통합대장경

大乘瑜伽金剛性海曼殊室利千臂千鉢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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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승유가금강성해만수실리천비천발대교왕경 제9권

대흥선사 삼장사문 대광지 불공(不空) 한역
김영덕 번역


“다섯 번째는 어떤 차례로 해탈문에 들어가는가에 관한 것이다. 그것은 나자관본무무성자성의(曩字觀本無無性自性義)에 들어가는 것인데, 불공성취여래께서 금강보리해탈문을 성취하는 것에 관해 말씀하셨느니라. 이 문(門) 가운데서는 한 품(品)을 말하고 있는데, 십성보살(十聖菩薩)1)의 심지(心地)에 들어가 등묘(等妙)2)의 2위(位)를 수학(修學)하여 성도(聖道)에 나아가 불보리(佛菩提)를 이루는 제9품이다.”
이 때 비로자나여래께서는 일체 모든 부처님의 천백억법계청정해성비밀(千百億法界淸淨海性秘密)삼마지에 계셨는데, 여래께서는 천백억의 티끌처럼 많은 연화해장세계(蓮華海藏世界)를 나타내셨다. 낱낱의 세계에는 다시 천백억의 티끌처럼 많은 석가불을 화현시키셨고 다시 티끌처럼 많은 보살을 출현시키셨으며, 또한 해장(海藏)세계 중에 다시 천광왕백보련화좌(千光王百寶蓮華座)를 나타내셨다. 비로자나여래께서는 천광왕금강대보련화대좌(千光王金剛大寶蓮華臺座) 위에 계셨는데, 여래께서 해인삼마지(海印三摩地)에서 자금강금색광명(紫金剛金色光明)을 놓으시어 두루 티끌처럼 많은 법계를 비추시자 모든 것이 다 금색으로 변하였으며 또한 모두 다 청정하였다.
여래께서 일체 모든 부처님과 모든 보살들에게 말씀하셨다.
“모든 부처님이여, 진정으로 잘 듣고 잘 들어 마땅히 아십시오. 지금 10성지(聖地)에는 어떤 의미가 있는지 물었는데, 내가 이제 이 대회에 참여하고 있는 모든 부처님과 대지통보살 등이 앞서 청문한 것을 답해 주겠습니다.
열 가지 금강심3)으로부터 견성인(堅聖忍)4) 가운데로 닦아 들어가 10성지(聖地)가 일심으로 보리과(菩提果)를 향하여 들어가는 것에 관해 말하겠습니다.”
이와 같이 말씀하시고 나서 마땅히 다음 차례의 것에 관해 말씀하셨다.
“어떻게 10성지(聖地)를 닦아 들어갈 수 있는가? 첫째는 체성평등지(體性平等地)입니다.”
비로자나여래께서 말씀하셨다.
“천불(千佛)이여, 진정으로 잘 듣고 잘 들으십시오. 앞서 10성지에 관해 물었는데 모든 보살들을 위하여 보리를 닦아 증득하는 것에는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말해주겠습니다. 만약 성자(聖子)인 보리살타마하살타가 지난날 수행과정일 때 비로자나오지존의 진여법장금강비밀삼보리를 닦아 들어갔다면 삼밀삼마지평등혜체성지(三密三摩地平等慧體性地)에 들어갑니다. 진여법계보리지(眞如法界菩提智)는 진실법인데 이것은 자심(自心)과 타심(他心)으로 하여금 널리 살타행(薩埵行)을 행하게 하여 일체지(一切智)로 유정 중생들을 교화하여 자리이타(自利利他)하게 하고 보살도를 행하게 합니다.
그 화광(華光)이 사천과승(四天果乘)을 만족하여 임의대로 자재하게 변화하되 일정한 규칙이나 이치가 따로 없으며 임의대로 신통자재하여 10력(力)ㆍ10호(號)ㆍ18불공행법(不共行法)으로 불정토(佛淨土)의 무량한 대원(大願)에 머물고 보살은 변재(辯才)와 무외(無畏)의 일체법ㆍ일체륜(一切輪)ㆍ일체행문(一切行門)에 자신과 함께 들어가 불가(佛家)에 태어나서 불성(佛性)의 자리에 앉습니다. 일체 번뇌와 온갖 장애 및 범부의 인과를 보살은 끝내 받지 않습니다. 크게 즐겁고 기쁜 상태의 보살은 그 때 하나의 불토(佛土)로부터 한량없는 불토에 들어가고 1겁으로부터 무량겁에 들어가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법이 말로 표현할 수 있는 법이 되는 것입니다.
아울러 하나의 지혜[一智]로 일체지(一切智)를 알아 지혜[慧]로 일체법을 관조하고 역으로 일체법을 보고 차례에 따라 일체법을 보며 항상 2제(諦)에 들어가되 제일의(第一義)에 머물게 됩니다.
또한 하나의 지혜로 10지(地)의 차제(次第)와 그 낱낱의 의미는 물론 그 낱낱의 사상(事相)을 알아 모든 유정 중생들에게 보여 주어 그들로 하여금 마음의 심심중도(心心中道)에 상주하게 합니다.
또한 하나의 지혜로 일체 불토의 특수한 품법과 부처님께서 설하신 법을 알아 몸과 마음이 변하거나 달라지지 않습니다.
또한 하나의 지혜로 12인연과 열 가지 악한 종성(種性)을 알아 항상 보리성도(菩提聖道)에 머물게 됩니다.
또한 하나의 지혜로 두 가지 양상[二相]이 별도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며, 하나의 지혜로 10선지(禪支)5)에 들어가고 37도품을 행하는 것을 알아 6도에서 일체 색신(色身)을 시현하며 출몰이 자재합니다.
또한 하나의 지혜로 시방의 색색(色色)을 잇달아 헤아려 알고 모든 유정들이 색의 과보를 받는 곳에 들어가더라도 마음마음이 결박됨이 없고 장애됨이 없어 평등혜공(平等慧空)삼매를 증득하고 그 지혜의 밝은 광명의 빛이 일체의 불정토를 비추게 됩니다. 그러므로 보살이 무생혜공(無生慧空)을 증득하면 지극한 신인(信忍)의 공혜(空慧)가 항상 바로 나타나 제1지(第一地)로부터 제2지로 나아가 불계지(佛界地)에 이르기까지 그 중간에 제불여래의 일체 법문에 들어가 일시에 행하게 됩니다.
이상으로 간략히 평등지법문의 공덕해장삼마지를 설했습니다. 보리행원은 마치 바닷물 한 방울을 털의 끄트머리에 떨어뜨리는 것과 같습니다.”
이와 같이 말씀하시고 나서 마땅히 다음 차례의 것을 설명하셨다.
“두 번째는 체성선혜지(體性善慧地)입니다.”
비로자나여래께서 말씀하셨다.
“만약 성자(聖子)인 보리살타마하살타가 비로세존오지법장(毗盧世尊五智法藏)의 금강보리삼밀(金剛菩提三密)삼마지를 수행하면 선혜체성지(善慧體性地)에 들어가 진제법계(眞際法界)가 청정함을 훤히 통달하고 자리이타 하여 널리 보살도를 행해 일체의 종류와 형상의 유정 중생들을 구제해 거두어들이고 선근(善根)을 성취하여 그들로 하여금 4성제(聖諦)에 들어가 보리에 도달하게 합니다.
보살은 큰 서원의 마음을 일으켜 앞서 일으켰던 성스러운 행으로 무위와 자ㆍ비ㆍ희ㆍ사의 4무량혜(無量慧)와 일체 공덕의 근본을 닦아 들어가 살타심(薩埵心)으로 관(觀)하고 대공혜방편도지(大空慧方便道智) 가운데 들어가 모든 중생들에게는 고제(苦諦)가 아닌 것이 없으며 모두에게 식심(識心)이 있다는 것을 압니다.
3악도(惡道)에서 칼ㆍ몽둥이 등 일체 고뇌하게 하는 인연 가운데 식(識)을 생하면 이를 고제(苦諦)라 한다. 세 가지 고의 양상[苦相]에 관해 살펴보면 몸이 처음 감각[覺]을 느낄 때 칼이나 몽둥이로부터 색음(色陰)의 두 가지 연(緣) 가운데 감각을 일으키면 행고연(行苦緣)이 됩니다.
다음으로는 마음자리[意地]가 연(緣)을 감각하고 몸이 괴로움[苦]을 감각하여 거듭 반연하면 칼이나 몽둥이가 몸에 영향을 미쳐 종창(腫瘡) 등을 얻게 되어 지극한 고통을 느끼게 되며, 괴롭고 괴로운 인연이 거듭되기 때문에 지극히 괴롭습니다. 다음으로는 수행(受行)의 감각이 두 마음을 반연하여 몸의 색음(色陰)이 어그러져 종창이 생기는 가운데 괴로움을 느끼므로[苦覺] 이를 괴고연(壞苦緣)이라 합니다. 그러므로 세 가지 감각[覺]이 차례로 세 가지 마음을 일으키기 때문에 괴롭고 괴롭고 괴롭습니다. 만약 중생이 일체법에 마음을 두고 이를 바라보면 세 가지 괴로움이 일어나니 한량없는 고뇌를 인연하기 때문입니다.
보살은 자신이 일체 괴로움[苦]의 인연 가운데서 교화하고 인도하는 삼매의 신력(神力)에 들어가 일체의 색신을 나타내고 6도(道) 중에서 스승이 되어 모든 중생들을 교화하여 제도합니다.
보살이 여래 앞에서 광대하게 발원하면 열 가지 변설(辯說)과 부처님의 일체 제법의 교문(敎門)을 이미 증득하였습니다. 이른바 중생의 고연(苦緣)과 고식(苦識)이란 칼과 몽둥이를 반연하고 고식(苦識)의 행을 갖추어 몸에 종창이 나 안팎이 무너져 풀어지는 가운데 두 가지 연(緣)을 갖추기도 하고 못 갖추기도 하는 중에 식식(識識)을 생하여 식을 짓고 수촉식(受觸識)을 짓는 것을 고식행이연(苦識行二緣)이라고 합니다.
마음마음이 색을 연(緣)하고 마음이 번뇌의 독을 촉수(觸受)할 때 지극히 괴롭고 괴로운 괴로움이 됩니다.
괴로운 마음이 식을 연하면 맨 처음 근(根)에서 괴로움[苦]을 감각하여 반연하므로 이를 고각(苦覺)이라 합니다. 마음마음이 마음을 짓고 감수(感受)하고 감촉(感觸)할 때 식이 감각하고 식이 감촉하는데 아직 번뇌의 독을 감수하지 않았을 때를 행고(行苦)라고 합니다.
핍박함이 감각을 생할 경우는 마치 돌을 쪼개면 불이 나듯이 몸과 마음 중에 생각생각이 생멸하면 몸이 흩어져 무너지고 멸하여 점차적으로 식으로 변하고 식의 연[識]이 무너지면 연(緣)이 모이고 모인 것이 흩어지니, 마음의 고통ㆍ마음의 고뇌ㆍ마음의 감수[心受]ㆍ마음의 생각[心念]ㆍ마음의 생각이 나중에 반연한 것을 보존하고 집착하여, 마음마음이 버리지 않는 것이 괴고(壞苦)입니다.
그 때 보살은 삼계의 일체 고제(苦諦)를 관찰하고 또한 무명의 집(集)을 관찰합니다. 한량없는 마음으로 일체의 업을 지어 계속 이어지고 서로 연결되며 그 습인(習因)이 모이는 것을 집제(集諦)라 합니다.
보살이 보리심으로 해탈공을 바르게 보고[正見] 바르게 받아들이는[正受] 공도지(空道智)의 마음과 마음을 지도(智道)라고 하며 이를 도제(道諦)라고 합니다.
과보가 다하고 무루(無漏)도 다하고 청정함도 다한 반야의 깊은 지혜로 보살이 체성을 잘 관조하고 오묘한 지혜로 적멸함을 증득하는 것을 멸제(滅諦)라고 합니다.
일제혜품(一諦慧品)에서 명근(名根)을 구족하고 일체의 보리지혜로 성품이 공함을 증득하여 제일(第一)에 들어가 관찰하는 것을 초선근(初善根)이라 합니다.
두 번째, 보살은 버림[捨]에 관해 관찰합니다. 일체의 탐착과 성냄과 어리석음 등 제행(諸行)의 결박(結縛)을 버리고 일체의 평등공(平等空)에 들어가 일체를 크게 버리면 공하여 인(因)도 없고 연(緣)도 없어 제법의 실성(實性)이 공제(空際)이며 한 성품이고 한 모습임을 관찰합니다. 보살은 자신이 일체 시방의 지토(地土)가 다 자신의 지난날의 몸이며 자신이 수용했던 흙[土]이라고 관찰하고, 4대해(大海)의 물은 자신이 수용했던 물[水]이라고 관찰하며, 일체의 겁화(劫火)가 자신의 지난날의 몸이 수용했던 불[火]이라고 관찰하고, 일체의 풍륜(風輪)이 자신이 수용했던 기(氣)라고 관찰합니다. 자신이 지금 이 지위[地] 가운데 들어가 법신을 만족하면 자신을 버리므로 보살의 몸은 마침내 영원히 4대(大)의 분단(分段)되고 깨끗하지 못한 몸을 받지 않으니 이를 사품(捨品)이 구족되었다고 합니다.
세 번째, 보살은 다음 차례로 모든 중생들을 교화하여 이끌고 모두를 안락하게 하여 인천(人天)의 즐거움과 10지과(地果)의 즐거움과 10악(惡)의 두려움을 벗어난 즐거움을 함께 하도록 하며 묘화(妙華)삼매의 즐거움과 나아가 불보리와 열반의 즐거움을 얻게 하는 것을 관찰합니다.
이와 같이 관찰하는 것을 자품(慈品)이 구족되었다고 합니다.
이 때 보살은 이 지위[地]에 머무는 가운데 장애도 다하여 없고 탐착도 없으며 성냄도 없고 어리석음도 없습니다.
보살은 평등체성일제실성진여법장(平等體性一諦實性眞如法藏)을 관찰해 들어가 일체 성스러운 도의 본원적이고 성스러운 성품에 들어가서 성스러운 지혜와 성스러운 힘으로 신통자재하게 시방 일체 모든 부처님의 법성정토와 티끌처럼 많은 불찰세계를 돌아다니며 낱낱의 세계 중에서 무량한 법신과 무량한 색신을 화현하고 모습[形]을 나타내 모든 유정 중생들을 모두 안락하게 하고 신속히 불과(佛果)의 여래의 비밀한 가르침인 위없는 보리를 증득하게 합니다. 「천화광명품(天花光明品)」 가운데서 이와 같은 법의 가르침을 설하고 있습니다.”
여래께서는 말씀을 하시고 나서 마땅히 다음 차례의 것을 말씀하셨다.
“세 번째는 체성광명지(體性光明地)입니다.”
비로자나여래께서 말씀하셨다.
“만약 성자(聖子)인 보리살타마하살타가 비로자나여래오불오지해장(毗盧遮那如來五佛五智海藏)의 금강보리삼밀삼마지관(金剛菩提三密三摩地觀)을 닦아 배우면 광명체성지의 진제법계(眞際法界)삼매에 들어가 일체의 성스러운 행으로 법을 가르쳐 자리이타 하고 널리 보살행을 행하며 삼매의 성스러운 성품과 헤아려 아는 지혜로 3세 일체 모든 부처님의 법문과 12부경(部經)의 의미와 법품(法品)을 아나니, 즉 명구(名句)ㆍ미구(味句)ㆍ중송(重誦)ㆍ기별(記別)ㆍ직어(直語)ㆍ게(偈)ㆍ불청설(不請說)ㆍ율의계(律儀戒)ㆍ비유(譬喩)ㆍ불계석사(佛界昔事)ㆍ방정(方正)ㆍ미증유담설(未曾有談說)을 모두 잘 압니다. 이 법체성을 일의별(一義別)이라 하고 이는 명구나 미구 가운데 일체 유위법에서 분분(分分)히 생(生)을 받는 것을 설하는 것입니다.
최초로 식태(識胎)에 들어갈 때 4대(大)가 증장하는 색심(色心)을 6주지(住地)라 합니다. 근(根) 가운데 실제의 감각을 일으켰으나 아직 별도의 고락을 느끼지 못한 상태를 촉(觸)이라 하고, 식이 또한 고락을 감각하는 식을 3수(受)라 하며 계속 이어서 감각하고 집착하여 괴로움을 계속해서 받는 식이 무궁합니다. 아견(我見)으로 선악을 취하면 식이 존재하는데 최초의 것을 생식(生識)이라 하고 마지막 것을 사식(死識)이라 합니다. 이를 10품현재(品現在)의 고고고(苦苦苦)의 인연과(因緣果)라고 합니다. 보살은 이 행상의 중도(中道)를 관하여 스스로 이미 오래 전에 떠났기 때문에 이미 수념(修念)하여 자체성이 없음을 고요히 비추어 보고 광명삼매와 신통자재와 총지변재와 심심행공(心心行空)에 들어가며 시방의 불토 중에서 현겁(現劫)6) 동안 몸을 바꾸어 나타나고 백겁 천겁 동안 몸을 바꾸어 나타나면서 국토 안에서 신도(神道)를 장양하고 성스러운 성품에 통달하여 여래를 예경하면서 불세존 앞에서 법언(法言)을 자문받습니다.
다시 6도(道)에 몸을 나타내 한 음성에 한량없는 법품을 설하여 모든 유정 중생들을 제도하고 각자 마음속에 바랐던 법과 고(苦)ㆍ공(空)ㆍ무상(無常)ㆍ무아(無我)라는 1제(諦)의 음성을 계속해서 듣게 하면서 국토가 다르면 몸과 마음도 다르게 화현하니 이를 묘화광명지(妙華光明地) 가운데 여래가 털끝만큼 간략히 법을 설한 것이라 합니다. 이와 같은 법품해관법문(法品解觀法門)은 「금강천해장삼매불삼마지품(金剛千海藏三昧佛三摩地品)」에서 말하는 것이며 보살은 보리비밀심묘법의도(菩提秘密深妙法義道)를 닦아 간직합니다.”
이와 같이 말씀하시고 나서 마땅히 다음 차례의 것을 설명하셨다.
“네 번째는 체성이염7)지(體性爾焰地)입니다.”
비로자나여래께서 말씀하셨다.
“만약 성자(聖子)인 보리살타마하살타가 비로자나세존오지체성법장의 금강보리삼밀삼마지를 닦아 익히면 이염체성지의 진여법계를 관조해 들어갈 수 있으며 일체법의 가르침과 성스러운 행으로 모든 중생들을 구제합니다.
이염지의 진속(眞俗)에는 진제와 속제가 둘이 아니고 단절됨도 없고 항상함도 없어 즉생(卽生)ㆍ즉주(卽住)ㆍ즉이(卽異)ㆍ즉멸(卽滅)하면서 1겁(劫)ㆍ1세(世)ㆍ1시(時)ㆍ1념(念)에 갖가지 다양함이 존재하면 다양하고 다르게 화현합니다. 인연중도(因緣中道)는 하나도 아니고 둘도 아니며, 선(善)도 아니고 악(惡)도 아니며, 평범한 것도 아니고 성스러운 것도 아니며, 부처님도 아니고 부처님이 아닌 것도 아닙니다. 불계(佛界)와 범계(凡界) 및 일체 범성(凡聖)과 2행(行)의 유위법을 총체적으로 속제라 부릅니다.
보살마하살은 신통한 묘용과 성스러운 성품의 자재한 지혜력으로 모든 유정 중생들의 본원적인 체성에 들어가 선근(善根)을 발현하게 합니다. 보살은 본래 자성의 성품 가운데 비로자나여래의 체성과 진여법계성을 깨달아 들어가고 중생의 불성을 증득해 들어가 함께 일체(一體)가 되는데 이를 동일세제(同一世諦)라고 합니다.
보살은 여래의 성스러운 행과 성스러운 도와 성스러운 성품을 관조하여 은밀히 행하고 그 체성의 성스러운 지혜와 성스러운 성품을 잘 관조하여 적멸성도(寂滅聖道) 중에는 하나도 없고 둘도 없다는 것을 잘 알아 한 성품을 증득하여 「현통성정품(玄通聖定品)」에 들어갑니다.
이른바 부처님의 성스러운 성품과 성스러운 지혜의 심행(心行)으로 최초의 각정(覺定)을 익혀 배울 때에는 신각(信覺)ㆍ사각(思覺)ㆍ정각(靜覺)ㆍ상각(上覺)ㆍ염각(念覺)ㆍ혜각(慧覺)ㆍ관각(觀覺)ㆍ의각(猗覺)ㆍ낙각(樂覺)ㆍ사각(捨覺)을 바탕으로 하는 것을 품품(品品)이라고 합니다. 방편지도(方便智道)로 마음마음이 정과(定果)에 들어가는데 이 사람이 정(定)에 머무는 가운데는 그 지혜의 불꽃으로 성품을 보고 법행이 공공(空空)임을 압니다. 만약 염정(念定)을 일으켜 마음의 공정(空定)에 들어가면 성스러운 도와 성스러운 지혜와 성스러운 성품을 사랑하여 따르는 마음을 일으키고 제법이 무상하여 법은 본래 생하지 않음을 증득하는 것을 무생인(無生忍)ㆍ법락인(法樂忍)ㆍ주인(住忍)ㆍ증인(證忍)ㆍ적멸인(寂滅忍)이라고 합니다.
이 다섯 가지 인(忍)에 의해 보살은 모든 부처님의 정토에 들어가 광광광화(光光光華)삼매 가운데 한량없는 부처님을 나타내 손으로 이마를 어루만지며 여래는 하나의 법음(法音)으로 백천 가지 성스러운 가르침을 일으키되 정(定)으로부터 나오지 않고 주정(住定)ㆍ미락정(味樂定)ㆍ착정(著定)ㆍ탐정(貪定)ㆍ정정(正定)의 상태에서 1겁ㆍ100겁ㆍ1천 겁ㆍ다겁 동안 정(定)에 머뭅니다. 삼매 가운데 불련화회보리금강좌(佛蓮華會菩提金剛座) 위에 있는 여래가 백법명문(百法明門)을 설하는 것을 본 그 사람은 무량겁이 경과하는 동안 공양하고 이와 같이 청법(聽法)하며 100겁 동안 정(定)에 머뭅니다.
이 때 보살은 모든 부처님의 광명 중에서 이마를 어루만지고 정품(定品)을 일으켜 출상(出相)ㆍ진상(進相)ㆍ거향상(去向相)하기 때문에 사라지지도 않고 출현하지도 않으며 물러나지도 않고 빠지거나 떨어지지도 않으며 정(頂)삼매에 머물러 모든 부처님의 성스러운 성품의 법 가운데서 상락인(上樂忍)8)을 얻어 영원히 다하여 남김이 없습니다.
보살은 관조하여 모든 부처님의 정토에 들어가 한량없는 공덕과 품행을 닦아 간직하여 도의 광명을 행하고 선권방편(善權方便)에 들어가 모든 중생들을 교화하여 부처님의 체성인 상(常)ㆍ낙(樂)ㆍ아(我)ㆍ정(淨)을 증득해 알 수 있게 합니다.
그러므로 보살은 이와 같은 지위[地] 가운데서 도를 가르치고 교화를 행하여 법문을 닦아 익혀 점점 묘화관지(妙華觀智)에 깊이 들어가 삼밀체성중도일체법삼마지문에 들어가는데, 법품이 만족함은 마치 백천의 금강 위에 해와 달이 휘황하게 비치는 것과 같습니다. 성스러운 성품의 도품(道品)은 여래가 설명하여 백천금강삼매불삼마지를 성취하는 것이니 「보리지문품(菩提智門品)」에서 이미 이러한 뜻을 밝혔습니다.”
이와 같이 말씀하시고 나서 마땅히 다음 차례의 것에 관해 말씀하셨다.
“다섯 번째는 체성혜조지(體性慧照地)입니다.”
비로자나여래께서 말씀하셨다.
“만약 성자(聖子)인 보리살타마하살타가 비로세존오지보금강장보리삼밀(毗盧世尊五智寶金剛藏菩提三密)삼마지를 닦아 나아가면 혜조체성지(慧照體性地)의 진공법계(眞空法界)를 관조해 들어갈 수 있습니다. 성스러운 도력(道力)과 일체의 지혜법으로 자리이타 하고 널리 유정 중생들을 제도하고 여래의 성행십종법력관문(聖行十種法力觀門)을 통해 모든 보살심지(菩薩心地)에 도달하여 성행지(聖行地)에 들어가게 하고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신속히 보리를 초월하게 합니다.
10력의 「성지도품(聖智道品)」에서 보살은 관행(觀行)으로 지위[地]에 들어가 일체의 공덕을 일으켜 모든 부처님의 법으로 10력관(力觀)을 행합니다. 일체지(一切智) 일체혜(一切慧)의 방편지(方便智)로 선악 두 가지 업을 아는 것을 「별행처력품(別行處力品)」이라 합니다. 악으로 선을 짓고 선으로 악을 짓는 것을 「작업지력품(作業智力品)」이라 하고 일체 선을 지어 과보를 구하려고 하고 대원(大願)을 구하기를 좋아하며 6도(道)에서 화현하여 선을 지어 낳고 낳으며 선과(善果)를 닦는 것을 「욕력품(欲力品)」이라 합니다. 이 6도(道)로부터 선성(善性)ㆍ악성(惡性)ㆍ호성(好性)ㆍ이성(異性) 등이 같지 않다는 것을 분별하는 것을 「성력품(性力品)」이라 하고, 일체 선악의 근력(根力)이 일일이 같지 않은 것을 「근력품(根力品)」이라 합니다. 사정(邪定)ㆍ치정(癡定)ㆍ정정(正定)ㆍ부정(不定)을 「정력품(定力品)」이라 하고, 일체의 인과상승(因果相乘)ㆍ과승(果乘)ㆍ인승(因乘)의 악과는 악과에 이르고 선과는 선과에 이르니 과처승(果處乘)ㆍ처력승(處力乘)ㆍ인승(因乘)ㆍ과승(果乘)ㆍ성승(聖乘)ㆍ도승(道乘)은 「도력품(道力品)」이라 합니다. 5안(眼)으로 일체법을 알아 일체가 생을 받아 태어나는 것[受生]에 관해 아는 것을 「천안력품(天眼力品)」이라 하고, 백겁 천겁의 일, 즉 숙세의 일에 관해 아는 것을 「세력품(世力品)」이라 합니다. 모든 중생의 보살행을 닦아 여래의 성스러운 도력이 가지(加持)하여 일체의 번뇌 무명과 생사가 멸해 없어지는 것을 「해탈력품(解脫力品)」이라 합니다.
보살은 스스로의 지혜력으로 자신이 닦은 인과를 알고 또한 모든 유정 중생들의 인과를 아나니 이를 「수품(殊品)」이라고 합니다.
보살은 성스러운 지혜로 선악을 분별하되 몸[身]과 입[口]과 마음[意]으로 분별합니다. 보살은 마음대로 지혜력을 자재하게 사용하여 청정국토를 악한 국토로 만들 수 있고 악한 국토를 묘락국토(妙樂國土)로 만들며, 능히 선을 악으로 바꾸기도 하고 악을 선으로 바꿀 수도 있으며, 색(色)을 비색(非色)으로 비색을 색으로 만들 수도 있습니다. 또한 남자를 여자로 전환시킬 수 있고 여자를 남자로 전환시킬 수 있으며, 6도(道)를 6도가 아닌 것으로 6도가 아닌 것을 6도로 전환시킬 수 있으며, 나아가 일체 제법과 지수화풍을 지수화풍이 아닌 것과 일체 제법이 아닌 것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것도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므로 보살은 대방편의 성스러운 지혜력으로 모든 중생들의 몸과 입과 마음을 가지(加持)하고 성스러운 성품과 성스러운 힘으로 보리를 배분해 주나니 그 한량없는 공덕은 헤아릴 수도 없고 불가사의하여 아랫단계가 아닌 모든 보살들은 발을 들어올렸다가 발을 내려놓는 행위 등이 낱낱이 성스러운 도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보살마하살은 관행(觀行)으로 대명혜(大明慧)에 들어가 점점 도(道)에로 나아가 단계단계[分分] 성스러운 지혜의 보리에 통달해 들어가 100가지 삼매를 증득하고 그 광명의 빛으로 한량없고 가없는 제불정토법계를 비춥니다. 보살이 한량없는 유정들을 교화하는 일은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이며 일체 대지반야바라밀법(大智般若波羅蜜法)이 항상 현전(現前)하여 작용합니다.”
이와 같이 말씀하시고 나서 마땅히 다음 차례의 것을 설명하였다.
“여섯 번째는 체성화광지(體性華光地)입니다.”
비로자나여래께서 말씀하셨다.
“만약 성자인 보리살타마하살타가 비로세존오지보리지장의 금강삼밀삼마지를 닦아 증득하면 체성화광지의 진정법계(眞淨法界)를 관조해 들어갈 수 있습니다. 보살은 승승여래십종신통성지법(乘乘如來十種神通聖智法)의 가르침으로 모든 중생들을 인도하여 자리이타하고 다함없는 원행(願行)으로 유정들을 거두어 제도하여 보리로 나아가 도달하게 하고 위없는 도를 이루게 합니다.
보살이 ‘여래께서는 어떻게 일체 세계 가운데 신통명지품(神通明智品)으로 보살들을 가르치시고 모든 중생들에게 지시하여 보리를 닦도록 합니까?’ 라고 물으면 여래가 답하시기를 ‘이 지위의 보살은 관행(觀行)으로 화광체성지에 들어가 열 가지 신통한 지혜로 갖가지 자재한 성스러운 힘에 의한 변화를 안다’고 말씀하십니다. 보살은 관천안명지(觀天眼明智)로 3세 국토 안에 있는 미진(微塵) 등 일체의 색분(色分)이 6도(道)의 중생신(衆生身)을 이루고 낱낱의 몸을 이루는 미세한 색이 대색9)분(大色分)을 이루는 것을 압니다.
보살은 관천이명지(觀天耳明智)로 시방 3세 티끌처럼 많은 6도 중생들의 고락(苦樂)의 음성과 비비음비비성(非非音非非聲) 및 일체의 법성(法聲)을 압니다.
보살은 관천신명지(觀天身明智)로 일체의 색과 비색, 남성형이 아닌 것과 여성형이 아닌 것을 알며 일념 가운데 시방 3세의 국토와 겁량(劫量) 및 크고 작은 국토 가운데 티끌처럼 많은 양[微塵數量]의 일체의 몸을 압니다.
보살은 관천타심명지(觀天他心明智)로 3세의 유정 중생들이 마음속으로 인식하는 행을 알고 티끌처럼 많은 추행(麤行)과 세행(細行) 및 신통변화를 다 압니다.
보살은 관천성지(觀天聖智)로 시방의 6도에 있는 모든 중생들의 마음과 마음속 생각 및 고락과 선악 등을 알고 유위ㆍ무위 등 모든 법을 다 압니다.
보살은 관천인명지(觀天人明智)로 시방 3세의 일체 국토 중에서 모든 중생의 숙세(宿世)의 고락과 수명의 인과와 장수하는 수명과 단수하는 수명 및 생사의 상속을 알고, 백겁 천겁을 경과하면서 일일이 다 압니다.
보살은 관천해탈명지(觀天解脫明智)로 시방 3세 모든 중생들의 해탈과 일체 티끌처럼 많은 무명을 끊어 없애는 것에 관해 압니다. 많든 적든 제1지(第一地)로부터 닦아 나아가 제10지 및 등각ㆍ묘각의 지위를 증득하고 유루의 미세한 번뇌를 멸하고 멸하며 유위의 일체 유상(有相)을 다 소멸하게 하고 남김없이 다 멸해 없애 모든 것이 다 적정(寂靜)하여 여래의 금강보리해탈성도(金剛菩提解脫聖道)를 증득합니다.
보살은 관천정심명지(觀天定心明智)로 시방 3세의 국토 중에 있는 중생들의 심정(心定)ㆍ부정(不定)ㆍ비정(非定)ㆍ유정(有定)ㆍ부정비부정(不定非不定)ㆍ기정(起定)을 알아 방법과 방편으로 섭수하고 여래의 삼밀성금강삼매에 들어가 이 삼매삼마지를 증득합니다.
보살은 관천각명지(觀天覺明智)로 모든 유정 중생들의 티끌처럼 많은 겁 동안 닦아 간직하여 차례에 따라 지위[地]에 들어가 성불했는지 아직 성불하지 못했는지를 알고 나아가 3세 일체의 6도 중생들의 마음마음이 분분하고 다양하고 다른 것과 수명을 받고 태어났다가 죽어 사라지는 정도[多少]를 알고 또한 일체 3세 제불여래를 모두 알며 설한 심묘한 법을 다 압니다.
보살은 관천념명지(觀天念明智)로 전후 3세의 백겁 천겁 만겁의 크고 작은 겁 동안에 모든 유정 중생들의 유복(有福)과 무복(無福), 수명의 수량이 가깝거나 먼 것에 관해 압니다.
보살은 광대한 서원력을 발하여 관천원명지(觀天願明智)로써 모든 중생들이 작은 소원과 큰 서원을 통해 보리를 구하기 위해 여래의 일체 불법을 닦아 배우고 현성위(賢聖位)인 30심(心)10)과 10지(地) 및 등각지ㆍ묘각지에 들어가 그 낱낱의 마음자리 가운데서 행원(行願)을 행하여 불과처(佛果處)에 이르는 것을 압니다. 괴로움이든 즐거움이든 법(法)이든 비법(非法)이든 보살은 큰 서원을 내 모든 것에 다 들어가 모든 유정들을 제도하고 당래세에 성불하여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그 10대원(大願)과 함께 해서 보살의 백천(百千) 대원품(大願品)에 들어가는 일을 구족하게 합니다.
이 보살은 지(地) 가운데 머물러 열 가지 신통명지로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은 모든 것을 아는 가운데 한량없는 몸과 입과 마음의 행을 나타냅니다.”
여래께서는 지품(地品)의 한량없는 공덕을 말씀하셨는데, 그것은 말로는 이루 다 표현할 수 없어서 백겁 천겁 동안 말해도 이 지(地)의 미묘한 선법(善法)의 성스러운 지혜를 다 말할 수는 없었다. 그 때 비로자나여래께서는 간략하게 신통명지(神通明智)를 발휘하여 성지품(聖地品)이 다함이 없고 불가사의하다는 것을 아셨다. 이와 같이 성스러운 행으로 12인연품(因緣品)을 관조하는 가운데 여래께서는 1미진(微塵)에 관한 일까지도 말씀하셨다. 이와 같이 말씀하시고 나서 마땅히 다음 차례의 것을 설명하셨다.
“일곱 번째는 관조체성만족지(觀照體性滿足地)입니다.”
비로자나여래께서 말씀하셨다.
“만약 성자인 보리살타마하살타가 비로세존오지진장법계금강비밀삼마지를 닦아 들어가면 이 법 가운데서 체성만족지의 진실법계성에 들어갑니다.
보살은 관행을 통해 자성의 지혜로 여래의 성스러운 지혜력을 빌려 닦아 나아가 모든 유정 중생들로 하여금 보리법교성행(菩提法敎聖行)으로 들어가게 하고 18성인지품(聖人智品)을 닦아 들어가게 하나니 아래 단계[下地]의 보살들은 함께 할 수 없습니다.
보살은 몸에 번뇌나 허물이 없고 입으로는 죄악을 멸하지 않으며 마음[意]에는 생각[念]을 잃지 않는 것을 증득하고 여덟 가지 법11)을 떠나며 모든 법에 대해 그 체성을 버리고 항상 공에 머무르며 항상 3밀재(密在)삼매 중에 들어가나니 이를 입지육품족(入地六品足)이라고 합니다.
보살은 다시 이 지혜로부터 6족지(足智)를 낳아 6문관행(門觀行)을 일으켜 삼계의 결박과 더럽게 물드는 습기를 끝내 받아들이지 않고 하고자 하는 힘[欲力]을 온전히 갖추어 일체의 공덕과 일체의 법문과 일체의 복지(福智)를 구하여 만족하나니 이를 진심족(進心足)이라 합니다.
보살은 일체 3세의 사법(事法)과 일체 겁 가운데의 온갖 양상의 인과의 모든 중생들의 유위사(有爲事)를 일심 가운데 한 생각 한 시각에 아는 것을 염심족(念心足)이라 합니다.
그리고 2제법(諦法)과 6도 중생의 심법 등 일체의 법을 하나의 지혜로 아는 것을 지혜족(智慧足)이라 합니다.
보살은 하나의 지혜로 10발취(發趣)의 현인(賢仁) 내지 10성지(聖地)와 불지(佛地)에 이르는 등각과 묘각지를 잘 알고 하나의 지혜로 일체 여래의 삼마지성(三摩地性)이 결박이 없고 염습(染習)이 없어 3신(身)이 청정한 것을 해족(解足)이라 합니다.
보살은 여래의 금강성성성지(金剛聖性聖智) 가운데 한 지혜로 티끌처럼 많은 겁 동안 일체의 3세 유정 중생들이 생사를 유전하며 지은 선악의 인과가 티끌처럼 많은 전도된 성(性)임을 알고 자신과 다른 사람들의 지견이 집착망상의 번뇌이며 아상(我相)이 염착습기(染著習氣)임을 알아 선(善)ㆍ불선(不善)ㆍ유루(有漏)ㆍ무루(無漏)의 종자를 다 보리가 되게 하는 것을 지타신해탈족(知他身解脫足)이라 하여 이러한 인(仁)을 입육만족(入六滿足)이라 합니다.
보살은 명지(明智)를 관조하여 알고 지혜의 몸을 일으켜 6도 중생의 마음속 원행(願行)을 따라 화현하여 변재를 갖춘 입으로 한량없는 법문품을 설하여 모든 유정들에게 가르쳐 제시하고 모든 중생들의 심행체성(心行體性)에 따라 삼매정정(三昧正定)에 항상 머물며 시방의 대지를 진동케 하고 화광광체성(華光光體性)삼마지를 증득하여 모든 중생들의 마음으로 하여금 대명지(大明智)에 들어가 온전히 갖추게 하고 과거 일체 무량겁 동안 모든 부처님이 세상에 출현했던 것을 알게 하며, 또한 모든 중생들의 마음으로 하여금 성지원통(聖智圓通)을 집착하지 않게 하며 또한 시방 3세 일체 국토 중에서 일체 모든 부처님이 가르쳐 인도하시고 설법하시는 것을 보게 하며 모든 중생들의 마음으로 하여금 나아가 닦아 행하도록 합니다.
신통성지도(神通聖智道)로 미래 일체 겁 동안에 일체 모든 부처님이 세상에 출현하는 것을 보고 모든 유정들에 다가서서 가르쳐 인도하시되 여래의 가르침을 받고 법을 들으면 증득해 들어가게 하여 이 18성인위(聖仁位) 가운데 머물게 하며 성스러운 마음과 성스러운 성품으로 여래의 삼마지에 들어갑니다.
보살은 거듭 삼계의 미묘한 미진 등의 색이 자신의 몸이고 그 몸이 유전하며 출몰하는 일이 마치 3세 허공의 미진과 같고 법계가 다함이 없이 일체의 중생이 자신의 부모ㆍ형제ㆍ자매라고 잘 관찰하고 관조하여 지금 이 지위[地] 가운데 들어가 일체 공덕과 일체 신통과 일체 삼매의 광명복력(光明福力)을 증득합니다.
일체 모든 부처님이 가르쳐 인도함과 나아가 제8지ㆍ제9지ㆍ제10지ㆍ등각지ㆍ묘각지와 일체 여래제불의 법문품을 자신이 모두 증득해 들어가며 티끌처럼 많은 불국토 가운데 부처가 되어 도를 이루고 법륜을 굴리는 것을 시현하고 신통자재하게 여래의 금강성(金剛性)에 머물며 나지도 죽지도 않고 항상 법계에 머무르며 또한 열반멸도(涅槃滅度)에 들어가는 것을 시현하고 타방세계로 전화(轉化)되어 갑니다.
과거ㆍ미래ㆍ현재에 항상 일체 티끌처럼 많은 불국토 가운데 들어가 모든 유정 중생들을 교화하여 낱낱이 위없이 바르고 원만 평등한 보리를 이루게 하는 것도 이와 같습니다.”
세존 여래께서 말씀을 마치시고 나서 다음 차례의 것에 관해 말씀하셨다.
“여덟 번째는 관조불후체성지(觀照佛吼體性地)입니다.”
비로자나여래께서 말씀하셨다.
“만약 성자인 보리살타대마하살타가 비로세존오지실제진장(毗盧世尊五智實際眞藏)ㆍ법계성성금강비지(法界聖性金剛秘地)의 세밀(細密)하고 미묘한 삼마지를 닦아 증득하면 관행(觀行)으로 체성불후지의 여여실성(如如實性)에 들어갑니다. 그러면 보살은 법왕위(法王位)에 들어가 체성삼매의 즐거움을 증득하고 그 지혜가 부처와 같으므로 불후(佛吼)삼마지라고 합니다. 10품의 대명지(大明智)에 들어가면 공적정문(空寂定門)이 항상 현전하고 화광음(華光音)이 심(心)삼매에 들어갑니다.
공혜(空慧)란 내공혜문(內空慧門)ㆍ외공혜문ㆍ유위공혜문ㆍ무위공혜문ㆍ성(性)공혜문ㆍ무시(無始)공혜문ㆍ제일의(第一義)공혜문ㆍ공(空)공혜문ㆍ공공부(空空復)공혜문ㆍ대공공부공(大空空復空)공혜문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여래의 열 가지 금강성(金剛性)공혜문은 아랫단계의 보살들이 알 수 있는 바가 아닙니다. 그러므로 이와 같은 불후보살은 열 가지 공(空)의 평등성금강성성혜공문(金剛聖性慧空門)과 무너지거나 변하지 않는 허공체성지에 들어갑니다.
보살은 관조하는 지혜로 일체의 성스러운 성품과 성스러운 지혜[慧]가 마치 허공과 같아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신통도지력(神通道智力)의 일념지(一念智)로 일체 불법(佛法)의 단계별로 특수하고 지극히 깊은 이치를 알아 한량없는 티끌처럼 많은 불국토 안에 들어가 낱낱의 여래 앞에서 법약(法藥)을 전수받아 계속해서 모든 유정들을 가르쳐 이끌며, 보살들로 하여금 법을 전수하여 사람들을 제도하게 하고 모든 중생들에게 법약을 널리 베푸니, 이를 대법사(大法師)라고 하고 또한 대도사(大導師)라고도 합니다.
네 가지 마(魔)를 파괴하고 법신이 불경계(不境界)에 화현해 들어가니 이를 제불수(諸佛數)라 하고 등각ㆍ묘각에 들어가는 것을 제불보리수(諸佛菩提數)에 들어간다고 합니다.
성지신(性智身)에 들어가 금강성혜법신(金剛聖慧法身)을 증득하여 백천다라니문(百千陀羅尼門)을 성취하여 백천삼매문을 증득하고, 백천금강문과 백천신통문ㆍ백천해탈문ㆍ백천허공평등성문ㆍ여래불공금강보리성취문에 들어가 대자재성지신력(大自在聖智神力)과 일체 일념(一念)의 범행(凡行)과 성행(聖行)으로 일시에 불금강보리성성(佛金剛菩提聖性)의 여여(如如)삼마지에 들어가 일체법의 심요수품(深要殊品)을 알아 온갖 오묘한 도를 설하니, 즉 겁(劫)을 비겁(非劫)이라 설하고 비겁을 겁이라 설하며, 도를 비도(非道)라 설하고 비도를 도라 설하며, 6도 중생을 비(非) 6도 중생이라 설하고 비 6도 중생을 6도 중생이라 설하며, 비불(非佛)을 불(佛)이라 설하고 불을 비불이라 설하여 신통묘용한 성스러운 성품에 자재하게 출입하며 비로자나성지(毗盧遮那聖智)삼마지를 증득합니다. 또한 모든 부처님의 체성(體性)삼매에 통달해 들어가는 것도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보살은 관행(觀行)을 통한 자성성지(自性聖智)로 지혜[慧]를 사용해 반조(反照)ㆍ순조(順照)ㆍ역조(逆照)ㆍ전조(前照)ㆍ후조(後照)ㆍ인조(因照)ㆍ과조(果照)ㆍ공조(空照)ㆍ불공조(不空照)ㆍ제일중도조(第一中道照)ㆍ의제조(義諦照)ㆍ적조(寂照)ㆍ허공삼마지조(虛空三摩地照)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보리성지(菩提聖智)삼매는 오직 이 제8지(第八地) 이상에서만 증득할 수 있고 그 아랫단계의 지위에 있는 모든 보살들은 미칠 바가 아닙니다. 이 성성지금강보리(聖性地金剛菩提)는 움직이거나 흔들리지도 않고 들어가고 나오지도 않으며 생겨나거나 멸하지[生滅]도 않고 사라져 없어지지도 않습니다. 이와 같은 지위의 법문품은 한량없고 가없는 뛰어나고 오묘한 이치가 있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이와 같은 법문은 티끌처럼 많은 겁 동안 설해도 다할 수 없으니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다. 여래께서 지금 간략히 약간의 비밀성성금강미묘공덕(秘密聖性金剛微妙功德)만을 설명하셨으니 그 백천만억 티끌처럼 많이 나눈 것의 1정도이며 털끝만큼만 설한 것이다.
대승보살과 아라한의 성행성도품(聖行聖道品) 가운데 이미 이와 같은 내용을 말씀하시고 나서 마땅히 다음 차례의 것을 설명하셨다.
“아홉 번째는 관조체성화엄지(觀照體性華嚴地)입니다.”
비로자나여래께서 말씀하셨다.
“만약 성자인 보리살타마하살타가 비로세존오지성성(毗盧世尊五智聖性)ㆍ도해금강밀적견성유밀비세묘혜(道海金剛密跡堅性幽密秘細妙慧)삼마지를 닦아 증득하면 그 관행으로 체성화엄지를 증득해 들어가 모든 보살들로 하여금 여래 법계에 들어가게 하여 불성(佛性)과 함께 하나의 몸이 되게 하고 금강보리성지(金剛菩提聖智)를 성취하게 하며 부처의 위의(威儀)와 여래의 금강삼매자재왕(金剛三昧自在王)의 삼마지정(三摩地定)에 들어가 시방법해 삼천대천세계 가운데 있는 백억의 해와 달과 백억의 수미산과 백억의 4천하(天下)에 무시로 들어가고 나올 수 있게 합니다. 모든 보살이 보리를 수행하면 일시에 성불하여 대법륜을 굴리고 마침내 멸도에 이를 때까지 일체의 불사(佛事)와 보리를 성취합니다.
보살은 일심을 관조하는 가운데 일념으로 일시에 모든 중생들을 시현(示現)하고 금강성력삼마지삼밀보리비성지신법신(金剛聖力三摩地三密菩提秘性智身法身)으로 훌륭한 모습과 오묘한 색신, 즉 32상(相)과 80종호(種好)를 나타냅니다.
자재하고 성스러운 힘으로 불금강불괴성지(佛金剛不壞性地)에 머물며 자재한 삼매로 허공과 같은 즐거움을 비추고 여래의 한량없는 대자(大慈)와 천(千)삼매의 광명과 광명의 모습으로 비천(非天)ㆍ비인(非人)ㆍ비세간(非世間)ㆍ비 6도를 장엄하여 일체 3세를 벗어나니 법계의 외부도 이와 같습니다.
보살마하살은 항상 관행(觀行)을 통하여 6도에 들어가 한량없는 몸[身]과 한량없는 입[口]과 한량없는 마음[意]을 나타내 한량없는 법문을 설하여 마계(魔界)를 불계(佛界)로 전환시키고 불계를 마계로 전환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외도의 일체 집착된 견해를 모든 부처님 여래의 올바른 견해로 전환시키고 모든 부처님의 견해를 외도의 견해로 전환시킬 수 있으며, 또한 불성(佛性)을 파악해 중생성(衆生性)으로 전환시키고 중생성을 파악해 불성으로 전환시킬 수 있습니다. 그 성스러운 지혜의 성품은 지극히 빛나는 광명으로 비추고 지극한 지혜로 비추며 밝은 불꽃으로 고요하게 비춥니다.
10력(力)ㆍ18불공행법(不共行法)ㆍ해탈열반ㆍ무위무상(無爲無相)은 일도(一道)로서 청정합니다.
보살은 유정계(有情界)를 관조해 들어가 모든 중생들을 구제하여 거두어들이고 모든 중생들에게 매번 태어날 때마다 부모나 형제의 모습으로 태어나 일체의 겁이 다하도록 법을 설하여 도과(道果)를 얻게 하며, 또한 3세의 일체 국토에서 모든 중생의 모습으로 나타나 아버지의 은혜를 보이거나 어머니를 생각하게 하고 천마(天魔)나 외도의 모습으로 아버지의 사랑과 어머니의 모정을 보이기도 합니다.
이와 같은 보살은 이 지위[地]에 머물며 생사제(生死際)로부터 금강제(金剛際)에 이르기까지 일념 가운데 한량없는 중생계에 들어가 또한 이와 같은 일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그 때 여래께서는 「화장품(華藏品)」 중에서 마치 바다의 물방울이나 하나의 미진과 같은 정도의 내용만을 간략히 말씀하셨으니 말로는 다 표현할 수도 없고 말로는 끝까지 다할 수 없는 일이다. 여래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시고 나서 마땅히 다음 차례의 것을 말씀하셨다.
“열 번째는 관조체성입불계지(觀照體性入佛界地)입니다.”
비로자나여래께서 말씀하셨다.
“만약 성자인 보리살타마하살타가 비로세존오성지화광왕삼매해(毗盧世尊五聖智華光王三昧海)ㆍ동일성성금강삼밀삼마지(同一聖性金剛三密三摩地)ㆍ미세견밀유비반야지(微細堅密幽秘般若智)를 닦아 증득하면 금강혜성(金剛慧性)에 들어가고 천백억삼매를 증득하여 불계(佛界)의 체성금강(體性金剛)삼마지에 들어가 일체 제불여래의 금강반야법성지신법신(金剛般若法性智身法身)과 함께 합니다.
불보리(佛菩提)의 일체법과 바라밀다로 대마하살을 성취하여 대혜공공성지(大慧空空聖地)ㆍ성공부공공성지혜(性空復空空聖智慧)ㆍ부공여허공성평등지(復空如虛空性平等智)를 증득해 들어갑니다.
보살은 열 가지 명호(名號)의 여래금강진여법성에는 열 가지 수승한 공덕품이 있음을 증득하나니 일체 법공을 온전히 갖추어 하나의 성품[一性]과 하나의 모습[一相]과 함께 하여 체성이 무위이며 신령스럽게 텅 빈 체성을 지닌 하나의 법이 법성과 함께 하는 것을 여래(如來)라고 합니다.
마땅히 4제(諦)와 2제(諦)를 수순하여 일체 법계의 생사의 순환이 끝까지 다하도록 법을 장양(長養)하여 법신이 둘이 없으므로 이를 응공(應供)ㆍ여래라고 합니다.
하나의 유정도 남김없이 모두에게 감응하여 일체 티끌처럼 많은 세계의 모든 중생들을 두루 덮고 보리도와 여래의 성스러운 행을 닦아 간직하여 바로 성품과 바른 지혜와 성스러운 해탈지(解脫智)에 들어가 일체법의 비유(非有)ㆍ비무(非無)를 알고 또한 성스러운 지혜로 모든 중생의 근성(根性)에 차이가 있음을 아나니 이를 정변지(正遍知)라고 합니다.
지극한 명행(明行)으로 수행하여 불과(佛果)를 구족할 때 이를 명행족(明行足)이라 합니다.
선서(善逝)란 3세의 불법이 앞선 부처님의 성스러운 성품의 법과 함께 하며 부처님이 가실 때 잘 가시고 오실 때 잘 오시므로 이를 선서라고 합니다. 이 사람이 부처님의 성스러운 행을 행하는 것을 최승상행(最勝上行)이라 합니다.
성스러운 덕을 만족하여 세간에 들어가 중생들을 교화하고 성스러운 힘으로 은밀히 통하여 해탈을 이루고 부처님의 대적문(大寂門)에 들어가 일체 무명의 결박을 모두 다 부수어 멸해 남김없이 없애니 이를 세간해(世間解)라고 합니다.
일체여래의 성해(聖解)와 가장 뛰어난 일체법을 증득하여 부처님의 위의(威儀)와 신통한 형상(形相)에 들어가 체성이 부처님과 동일하여 다르지 않아 부처님 대인(大人)과 같고 여래대사(如來大士)의 행처(行處)와 성스러운 덕을 원만하게 갖추는 이를 무상사(無上士)라 합니다.
법을 조순(調順)하고 모든 유정 중생들을 조복하여 법을 만족하게 구족하는 이를 조어장부(調御丈夫)라고 합니다.
천상과 인간 세계에서 모든 중생들을 가르쳐 인도하고 법을 자문해 줄 수 있는 이를 천인사(天人師)라고 합니다.
법은 본래 하나도 없고[無一] 오묘하여 본래 둘도 없으며[無二] 불성은 깊고 미묘하여 깨달음이 도와 현묘하게 통하고 상(常)ㆍ낙(樂)ㆍ아(我)ㆍ정(淨)하며 크게 청정함을 만족하므로 모든 중생들이 예경하고 존중하니 이를 불세존이라 합니다.
삼계 모든 보살과 일체의 현성(賢聖), 일체의 제천(諸天), 일체의 용과 신(神) 및 유정의 세간인들이 여래의 교법을 의지하여 믿음으로 받아들여 봉행하면 여래지(如來地)에 들어갑니다. 이와 같은 불지(佛地) 가운데 일체 성인(聖人)이 들어가는 처소[入處]를 불계지(佛界地)라 합니다.
등각(等覺)과 묘각(妙覺) 두 지위를 성취하면 파괴되지 않는 부처님의 금강보리를 증득하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룹니다.”
그 때 비로자나여래께서는 천백억 금강비밀무변성해삼마지대화장세계해(金剛秘密無邊性海三摩地大華藏世界海)에서 백보대연화좌(百寶大蓮華座)에 앉으셨다. 세존께서는 자리 위에 앉으신 채 자금강휘요금색광명(紫金剛暉曜金色光明)을 놓으셨는데, 마치 백천 개의 해가 비치는 것과 같았으며 금광상혁혁(金光上赫奕)삼매로 두루 삼천대천세계를 비추어 미치지 않는 곳이 없었다.
그 광명 속에는 무수한 티끌처럼 많은 석가불과 무수한 대보살마하살들이 화현되어 보였는데 모두 다 회상에 모여들어 같은 마음으로 기별을 받아 기뻐하고 즐거워했다.
여래께서는 지신(智身)의 금색수(金色手)를 나타내시어 보살의 정수리를 어루만지셨다. 함께 보고 함께 배우고 함께 도를 수행하는 이와 같은 일체 모든 부처님과 모든 보살들은 이구동성으로 한결같이 찬탄하고 여래의 뛰어나고 오묘한 법에 들어가 기쁨과 즐거움이 그치지 않았으니 모두 다 희열을 만끽했다.
또한 타방의 백천억 세계 안에 있는 티끌처럼 많은 일체 모든 부처님과 모든 보살마하살들이 그 시기에 맞게 와서 모습을 나타내 증명하였고 일시에 운집하여 법의 가르침, 즉 성도법륜(聖道法輪)을 굴릴 것을 간청하여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법을 말로 표현할 수 있기를 바랐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성스러운 성품이 허공과 같고 법계와 동일하며 따라서 이 법에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묘하고 훌륭한 법문이 있고, 기묘하고 특수한 삼매삼명문(三昧三明門)이 있으며, 기묘하고 특수한 총지다라니문이 있고, 일체의 금강문이 있으며, 일체의 신통문이 있고, 일체의 허공평등성문이 있으며, 일체의 해탈문이 있어 이상에서 언급한 바와 같은 훌륭한 법문이 있습니다.
저 일체 모든 법문은 아래 단계[下地]의 보살마하살들은 이해할 수 없고 일체 제천(諸天)의 심식(心識)으로도 이해할 수 없으며 오직 불세존의 뛰어나고 성스러운 성품의 몸과 입과 마음으로만 알 수 있습니다.”
일체법의 근원(根源)에까지 추구하여 말로는 도저히 표현할 수 없는 법문 가운데 여래께서는 모든 부처님의 「금강삼마지무량삼매광음천화품(金剛三摩地無量三昧光音天華品)」을 설하시는 중에 열 가지 무진무외성성(無盡無畏聖性)이 불도와 같다고 말씀하셨다.
위에서 부처님께서 설하신 10성지(聖地) 다음으로는 등각지와 묘각지에 들어간다.
“모든 보살마하살들이 차례에 따라 닦아 배우고 관조하여 여래지(如來地)의 금강보리(金剛菩提)의 들어가면 불과(佛果)를 이룹니다.”
이 때 보살마하살들은 세존께서 설하신 10성지 및 수승한 등각과 묘각지를 듣고 나서 여래를 깊이 공경하고 믿음으로 받아들여 법문을 의존해 행하였다.
그 때 비로자나여래께서는 스스로 백천의 금강성성(金剛聖性)삼매에 들어 백천의 허공평등성삼마지문에 들어가고 모든 보살들로 하여금 진여실제금강견밀미묘혜(眞如實際金剛堅密微妙慧)의 성성불괴성지지(聖性不壞聖智地)를 관조하여 통달해 들어가서 금강등각묘각지를 증득해 들어가게 하였으며, 일념의 경각에 신속히 금강유정삼밀보리성(金剛喩定三密菩提性)에 들어가도록 하고 묘각지를 이루게 하여 금강성성정(金剛聖性定)을 증득하게 하고 법신불여래과(法身佛如來果)를 성취하게 하셨다.
“이와 같이 모든 보살마하살이 관행(觀行)으로 여래의 삼마지를 닦아 간직하면 모두 다 이 불금강보리삼밀성도진여실성(佛金剛菩提三密聖道眞如實性)의 금강성지불괴지(金剛聖智不壞地)에 들어가 위없이 바르고 원만 평등한 보리 불과(佛果)를 이루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하기 때문입니다.”
이 때 비로자나여래께서 말씀하셨다.
“모든 부처님들은 진정으로 잘 듣고 잘 들어 마땅히 아십시오. 내가 지난 시절 보살이었을 때 여래께서 말씀하신 금강비밀보리삼마지를 닦아 들어갔었습니다. 불과(佛果)의 근원인 모든 유정 중생들이 닦아 성불하려면 모두 다 10발취(發趣), 10장양(長養)ㆍ10금강(金剛)ㆍ10성지(聖地)ㆍ등각지ㆍ묘각지를 닦아 들어가야 하며, 무생산(無生山)에 올라 금강보리와 여래의 해탈성지도(解脫聖地道)를 증득하면 부처의 몸[佛身]을 이루고 보리와 함께 하며 무위무상(無爲無相)이어서 크게 만족하고 항상 10력(力)ㆍ18불공행법(不共行法)에 머물며 지신(智身)ㆍ법신(法身)을 만족하게 됩니다.
비로자나여래의 심체(心體)와 근본보리금강성성(根本菩提金剛聖性)에는 대원력이 있어 모든 유정들과 함께 성스러운 성품을 생하게 됩니다. 나는 지금 항상 법신에 머물면서도 모든 중생의 성품 속에 머무르고 또한 모든 보살의 마음속에 머물면서 법계를 신심(身心)의 체성과 동등하게 합니다.
또한 성스러운 힘으로 모든 보살과 모든 유정 중생들을 가지하여 상ㆍ낙ㆍ아ㆍ정과 열반불성을 증득케 하고 신속히 위없이 바르고 원만 평등한 보리를 이루게 하는 것입니다.”
모든 보살마하살들은 여래의 말씀을 듣고 나서 깊이 공경하고 각각 믿음으로 받아들여 봉행하였다.
036_0697_b_01L大乘瑜伽金剛性海曼殊室利千臂千鉢大教王經卷第九 溪 大興善寺三藏沙門大廣智不空奉 詔譯第五云何次第得入解脫門一者入曩字觀本無無性自性義不空成就如來說成就金剛菩提解脫門就此門中說有一品一者十聖菩薩入地等妙二位修學進趣聖道成佛菩提第九品是時毘盧遮那如來在一切諸佛千百億法界淸淨海性祕密三摩地如來顯現千百億微塵數蓮華海藏世界一一世界復現千百億微塵數化釋迦佛復出現微塵數化菩薩於海藏世界中復出千光王百寶蓮華座毘盧遮那如來於千光王金剛大寶蓮華臺座座上如來放海印三摩地紫金剛金色光明徧照微塵數法界盡爲金色悉皆淸淨如來告言一切諸佛一切菩薩諸佛當知聽諦聽今當啓問十聖地有何義趣吾今爲此大衆會諸佛及大智通菩薩等先請問從是十金剛心修入堅聖忍中說入十聖地心向菩提果是說已應當次第而演說之云何修入十聖地一者體性平等地毘盧遮那如來告言千佛諦聽諦聽今先問地者爲一切菩薩修證菩提有何義若聖子菩提薩埵摩訶薩埵往因修持毘盧遮那五智眞如法藏金剛祕密三菩提入三密三摩地平等慧體性地眞如法界菩提智是眞實法令自心他心廣行薩埵行教化一切智有情衆生自利利他行菩薩道光滿足四天果乘用任自在化無方任化任用神通自在十力十號八不共行法住佛淨土無量大願才無畏一切法一切輪一切行門薩我皆得入生出佛家坐佛性地一切煩惱諸有障礙凡夫因果畢竟不受大樂歡喜菩薩爾時從一佛土入無量佛土從一劫入無量劫不可說法爲可說法及一智知一切智慧觀照一切法逆見一切法順見一切法入二諦而在第一義中以一智知十地次第一一義理一一事相示現一切有情衆生而令常住心心心中道以一智知一切佛土殊品及佛所說而身心不變不異以一智知十二因緣十惡種性而常住菩提聖道一智知見無有二相以一智知入十禪支行三十七道品而於六道示現一切色身出沒自在以一智知十方色色分分了起入一切有情受色果而心心無縛無有障礙證平等慧空三昧光光光照一切佛淨土是故菩薩證無生慧空信信忍空慧常現前從一地二地乃至佛界地於其中閒入諸佛如來一切法門一時而是故略說出平等地法門功德海藏三摩地菩提行願如海一滴毛頭許事如是說已應次第而演說之二者體性善慧地毘盧遮那如來告言聖子菩提薩埵摩訶薩埵修行毘盧世尊五智法藏金剛菩提三密三摩地者入善慧體性地眞際法界淸淨明達自利利佗廣行菩薩道救攝有情一切異類有形衆生善根成就入四聖諦達至菩提菩薩起大願心先所發起聖行修入無爲慈悲喜捨四無量慧一切功德本從薩埵心觀入大空慧方便道智中見諸衆生無非苦諦皆有識心於三惡道刀杖一切苦惱緣中生識名爲苦諦三苦相如身初覺從刀杖身色陰二緣中生覺爲行苦緣次意地覺緣身覺苦重所緣得刀杖及身瘡腫等法故覺苦苦苦苦緣重故苦苦次受行覺二心緣向身色陰壞瘡中生苦覺故爲壞苦緣是以三覺次第生三心故爲苦苦苦若一切法有心衆生見是三苦起無量苦惱因緣故菩薩發願我於一切苦因緣中入教化導三昧神力現一切色身於六道中作師化度一切衆生菩薩於如來前廣發大願已證十種辯說佛一切諸法教所謂衆生苦識苦緣刀杖緣具苦識行身瘡腫發壞內外解中或具不具二緣中生識識作識作受觸識名爲苦識行二緣故心心緣色心觸觸惱受煩毒時爲苦苦苦苦心緣識初在根覺苦緣名爲苦覺心心作心作受觸時識覺識觸未受煩毒時名行苦逼窄生覺如斲石火於身心念念生滅身散壞滅轉變化識壞識緣緣集集散心苦心惱心受心心念後緣保著心心不捨是爲壞爾時菩薩觀三界一切苦諦復觀無明集無量心作一切業相續相連習因集因名爲集諦菩薩於菩提心正見正受解脫空空道智心心名爲智道得名道諦盡有果報盡有無漏微妙功德盡有淸淨般若深慧菩薩諦觀一照體性妙智寂滅名爲滅諦於一諦慧品具足名根一切菩提慧性證空入觀第一是初善根第二菩薩觀捨捨一切貪著瞋癡等諸行結入一切平等空一切大捨空無因無而觀諸法實性空際一性一相觀一切十方地土皆吾昔身是吾所用故土四大海水是吾所用故水切劫火是吾昔身所用故火一切風是吾所用故氣我今入此地中身滿足捨吾故身畢竟永不受四大分段不淨之身是名捨品具足第三菩薩次觀所化教導一切有情衆生悉令安樂與人天樂十地果樂離十惡畏樂得妙華三昧樂乃至佛菩提及涅槃樂如是觀者名爲慈品具足於是菩薩爾時住是地中盡無障礙亦無貪著無瞋無癡菩薩觀入平等體性一諦實性眞如法藏入一切聖道本源聖性聖智聖力神通自在歷十方一切諸佛法性淨土微塵數佛剎世界一一世界中化現無量法無量色身現形教化一切有情衆皆悉安樂速登佛果如來祕教無上菩提於天花光明品中說如是法教是故如來說已應當次第而演說三者體性光明地毘盧遮那如來告言若聖子菩提薩埵摩訶薩埵學毘盧遮那如來五佛五智海藏金剛菩提三密三摩地觀者入光明體性地眞際法界三昧於一切聖行法自利利他廣行菩薩行以三昧力性解了智知三世一切諸佛法門十二部經義理法品名句味句重誦記別直語偈不請說律儀戒譬喩佛昔事方正未曾有談說是法體性名一義別是名味句中說一切有爲分分受生初入識胎四大增長色心名六住地於根中起實覺未別苦樂名觸識又覺苦樂識名三受連連連覺著受苦苦苦識無窮以欲我見取善惡有識初名生識終名死識名十品現在苦苦苦因緣果觀是行相中道我久已離故菩薩久已修念寂照見無自體性入光明三昧神通自在摠持辯才心心行空而十方佛土中現劫化轉轉化百劫千劫於國土中長養神道通達聖性禮敬如來於佛世尊前諮受法言復現於一切六道身一音中說無量法品而救度有情一切衆生各自分分得聞心中所欲之法苦空無常無我一諦之音國土不同身心別化是名妙華光明地中如來略開一毛頭許法如是法品解觀法門金剛千海藏三昧佛三摩地品說菩薩修持菩提祕密深妙法義道如是說已應當次第而演說之四者體性爾焰地毘盧遮那如來告若聖子菩提薩埵摩訶薩埵修習毘盧世尊五智體性法藏金剛菩提三密三摩地者觀照入爾焰體性地眞如法界以一切法教以聖行救度一切衆生於爾焰眞俗眞諦俗諦無二故不斷不常卽生卽住卽異卽滅一劫一世一時一念有種種異異化異現故因緣中道非一非二非善非非凡非聖非佛亦不非佛佛界界及一切凡聖二行諸有爲法是故摠名爲世諦菩薩摩訶薩神用聖性自在慧力入一切有情衆生本源體發起善根菩薩從本自性性中入毘盧遮那如來體性眞如法界性證入衆生佛性同爲一體是故名爲同一世諦菩薩觀照密行如來聖行聖道聖性諦觀照見體性聖智聖行寂滅聖道之中無一無二證淸淨一入玄通聖定品所謂說佛聖性聖智心行習學初覺定時因信覺思覺靜覺上覺念覺慧覺觀覺猗覺覺捨覺是名品品方便智道心心入定果是人住定中焰焰見性法行空若起念定入心空定生愛順聖道聖智聖性諸法無相法本不生名無生忍法樂忍住忍證忍寂滅忍由五菩薩證入諸佛淨土於光光光華三昧中現無量佛以手摩頂如來以一法音說百千起發聖教而不出於住定味樂定著定貪定正定一劫百劫千劫多劫中住定於三昧中佛蓮華會菩提金剛座上如來說百法明門是人供養經無量劫如是聽法百劫住定是時菩薩於諸佛光中摩頂發起定品出相進相去向相故不沒不出不退不墮不落住頂三昧諸佛聖性法中得上樂忍永盡無餘菩薩觀照卽入一切諸佛淨土修持無量功德品行行道光明入善權方便教化一切衆生能使得見證佛體常樂我淨是故菩薩生住如此地教道行化修習法門漸漸深入妙華觀智入三密體性中道一切法三摩地門法品滿足猶如百千金剛上日月晃曜聖性道品如來說演成就百千金剛三昧佛三摩地故菩提智門品已明斯義如是說已應當次第而演說之五者體性慧照地毘盧遮那如來告言若聖子菩提薩埵摩訶薩埵修進毘盧世尊五智寶金剛藏菩提三密三摩地者觀入慧照體性眞空法界以聖道力一切智法利利他廣濟有情衆生於如來聖行十種法力觀門達一切菩薩心地入聖行地及一切蒼生速超菩提十力聖智道品菩薩觀行入地起發一切功德從諸佛法行有十力觀切智一切慧方便智知善惡二業別行處力品惡作善善作惡名作業智力品以一切作善欲求果報求好大於六道現化作善生生修善果欲力品於此六道善性惡性好性分別不同名性力品以一切善惡根力一一不同名根力品以邪定癡定正定不定是名定力品以一切因果相乘果乘因乘是惡果至惡果是善果至善果果處乘處力乘因乘果乘聖乘道乘是道力品以五眼知一切見一切受生故名天眼力品於百劫千劫事一一知宿世世名世力品一切衆生修菩薩行如來以聖道力加一切煩惱無明生死滅盡名爲解脫力品是故名爲十種觀力品菩薩以自智力知自修因果亦知一切有情衆生因果名爲殊品菩薩聖智分別善惡而以身意分別任用智力自在以淨國土爲惡國土以惡國土爲妙樂國土能轉善作惡能轉惡作色爲非色非色爲色轉男爲女女爲男轉六道爲非六道轉非六道而作六道乃至一切諸法及地風非地一切亦如是是故菩薩以大方便聖智力於一切有情衆生身意加持以聖性聖力進分菩提無量功德不可挍量不可思議非下地一切諸菩薩所 能知覺足下足一一聖道是故菩薩摩訶薩觀行入大明慧漸漸進道分分達入聖智菩提證百三昧光光光照無量無邊諸佛淨土法界菩薩教化無量有情不可說不可說以一切大智般若波羅蜜法常現在前行故如是說應當次第而演說之六者體性華光地毘盧遮那如來告言若聖子菩提薩埵摩訶薩埵修證毘盧世尊五智菩提智藏金剛三密三摩地者照入體性華光地眞淨法界菩薩乘乘如來十種神通聖智法教導引一切蒼生自利利他以無盡願行攝度有情達進菩提成無上道菩薩起問云何於一切世界中以神通明智品如來教授諸菩薩及指示一切衆令修菩提是故如來荅說此地菩薩觀行入華光體性地以十神通智知種種自在聖力變化以觀天眼明知三世國土中微塵等一切色分分成六道衆生身一一身微細色成大色分分以智知觀天耳明智知十方三世微塵數六道衆生苦樂音聲非非音非非聲及一切法聲以觀天身明智知一切色色非色非男形非女形以一念中徧知十方三世國土劫量大小國土中微塵數量一切身以觀天他心明智知三世有情衆生心量中所行微塵數麤行細行神用化盡知以觀天聖智知十方六道中一切衆生心心所念苦樂善惡等事有爲無爲一切諸法盡以得知以觀天人明智知十方三世一切國土中一切衆生宿世苦樂壽命因果命短命生死相續經於百劫千劫一一盡知以觀天解脫明智知十方三世一切衆生解脫斷除一切微塵數無明重障若多若少從一地修證乃至十地等覺妙覺地滅滅滅有漏微細煩惱所知有爲一切有相盡令消滅滅盡無餘皆悉寂靜得證如來金剛菩提解脫聖道以觀天定心明知十方三世國土中衆生心定不非定有定不定非不定起定方法方便有所攝受入如來三密性金剛三昧證此三昧三摩地故以觀天覺明智知一切有情衆生微塵數劫持入地次第已成佛未成佛乃至知三世一切六道衆生心心分分別異壽生出沒多少亦能具知一切三世諸佛如來盡知所說深妙之法以觀天念明智知前後三世百劫千劫劫大小劫中一切有情蒼生有福無壽命數量久近久遠菩薩發大誓以觀大願明智知一切衆生小願大願求成菩提願願修學如來一切佛法入賢聖位三十心十地等覺妙覺地其一一心地中所行行願至佛果若苦若樂若法若非法菩薩發大誓盡皆入之救拔一切有情當來成佛令一切衆生同其十大願入菩薩百千大願品具足是人菩薩住是地中十神通明智知中現無量身意如來說地品量功德不可說不可說百劫千劫此地微妙善法聖智不可窮盡爾時盧遮那如來略開神通明智知聖地品不可盡不可思議如是聖行觀十二因緣品中如來說一微塵許事如是說已是故應當次第而演說之七者觀照體性滿足地毘盧遮那如來告言若聖子菩提薩埵摩訶薩埵修入毘盧世尊五智眞藏法界金剛祕密三摩地入是法中於此體性滿足地眞實法界性菩薩觀行以自性智假如來聖智力進修一切有情衆生令入菩提法教聖行修入十八聖仁智品地一切菩薩所不得共菩薩所證身無漏過口無語罪意無失念離八法於一切諸法常住捨性空常入三密在三昧中是名入地六品足菩薩復從是智生六足智起六門觀行有三界結縛熏染習氣畢竟不受故欲力具足於一切功德一切法門一切福所求滿足故是名進心足一切三世事法一切劫中諸相因果及一切衆生有爲之事以一心中一念一時知故名爲念心足是故二諦法六道衆生心法以一智知一切法故名智慧足以一智知從十發趣賢仁乃至十聖地佛地等妙二覺地以一智知一切如來三摩地性無結無習三身淸淨名爲解足以如來金剛聖性聖以一智知見微塵劫數一切衆生三世有情生死流轉善惡因果微塵數顚倒之性我人知見執著妄想惱我相染著習氣善不善有漏無漏種子盡成菩提是故名爲知他身解脫足是仁名爲入六滿足菩薩觀照於明智知便起智身現化隨六道衆生心心願行口辯說無量法門品示現一切有情故隨一切衆生心行體性常住三昧正定而現十方大地震動證華光光體性三摩地故能令一切衆生心心得入大明智具足見過去一切無量劫中諸佛出世令得一切衆生心心無著聖智圓通亦見三世十方一切國土中一切諸佛教導說法令一切衆生心心進修所行以神通聖智道見未來一切劫中一切諸佛出世教導接引一切有情衆生依是如來受教聽法故令證入住是十八聖仁位中證心心聖性入信如來三摩地菩薩重當諦觀觀照三界微塵等色是我故身是身流轉出沒等如三世虛空微塵法界無盡一切衆生是我父母兄弟姊妹而今入此地中證一切功德一切神通切三昧光明福力以一切諸佛所行教導乃至八地九地十地等覺妙覺一切如來諸佛法門品我皆已得入故於微塵微塵數佛國土中示現作佛成道轉法輪神通自在住如來金剛性不生不死常住法界亦當示現入涅槃滅度轉化他方於過去常入於一切微塵數佛國土中教化有情一切衆生一一得成無上正等菩提亦如是是故世尊說已當如來次第而演說之八者觀照佛吼體性地毘盧遮那如來告言若聖子菩提薩埵大摩訶薩埵修證毘盧世尊五智實際眞藏法界聖性金剛祕地細密微妙三摩地者觀行入體性佛吼地如如實性菩薩得入法王證體性三昧樂其智如佛名佛吼三摩地故入十品大明智空寂定門常現在前華光音入心三昧其空慧謂入內空慧門外空慧門有爲空慧門無爲空慧門性空慧門無始空慧門第一義空慧門空空慧門空空復空慧門大空空復空空慧門如是如來十金剛性空慧門下地一切菩薩所不能知是故如此佛吼菩薩十空平等性金剛聖性慧空門不壞不變虛空體性地菩薩觀照以智知一切聖性聖慧等如虛空不可說不可說神通道智力以一念智知一切佛法分分殊妙甚深義理而入無量微塵數佛國土中於一一如來前授法藥轉轉教導一切有情令諸菩薩傳法度人與一切衆生而以法藥廣施之是名爲大法師亦得名爲大導師破壞四魔法身化化入佛境界是諸佛數入等覺妙覺成諸佛菩提入性智身證金剛聖慧法身成就百千陀羅尼門證百千三昧門入百千金剛門入百千神通門入百千解脫門入百千虛空平等性門入如來不空金剛菩提成就門中而大自在聖智神力一切一念凡行聖行一時入佛金剛菩提聖性如如三摩地知一切法深要殊品說諸妙道劫說非劫非劫說劫說道非道非道說道說六道衆生說非六道非六道說衆非衆生說六道非佛說佛佛說非而出入自在神用聖性證毘盧遮那聖智三摩地達入諸佛體性三昧中亦如是菩薩觀行以自性聖智用慧反照順照逆照前照後照因照果照空照不空照第一中道照義諦照寂虛空三摩地照是故菩提聖智三唯此八地已上所證一切已下諸地菩薩所不能及是以聖性地金剛菩提不動不搖不入不出不生不滅不沒不盡如是此地法門品有無量無邊殊勝妙理佛言如是法門於微塵數劫說不可盡不可說不可說來今以演說略開少分祕密聖性金剛微妙功德百千萬億微塵數分說一毛頭許事大乘菩薩羅漢聖行聖道品中已明如是說已應當次第敷演之九者觀照體性華嚴地毘盧遮那如來告言若聖子菩提薩埵摩訶薩埵修證毘盧世尊五智聖性道海金剛密迹堅性幽密祕細妙慧三摩地者觀行證入體性華嚴地一切菩薩得入如來法界佛性同爲一體成就金剛菩提聖智入佛威儀如來金剛三昧自在王三摩地定入出無時於十方法海三千大千世界中百億日月百億須彌山四百億四天下一切菩薩修行菩提一時成轉大法輪乃至滅度一切佛事成就菩提故菩薩觀照以一心中一念一時示現一切衆生金剛聖力三摩三密菩提祕性智身法身現形相好妙色身八十種好三十二相自在聖力住佛金剛不壞性地自在三昧照樂虛同如來無量大慈千三昧光明光明相相莊嚴非天非人非世間非六道出一切三世法界外亦如是菩薩摩訶薩而常觀行入六道現無量身現無量口現無量意說無量法而能轉魔界入佛界轉佛界入魔復轉外道一切執見入諸佛如來正見轉諸佛見入一切外道見復見佛性轉入衆生性見衆生性轉入佛其聖智性光光光照慧慧慧照焰明焰照寂聖性不壞金剛功德十十八不共行法解脫涅槃無爲無一道淸淨菩薩觀入有情界救攝一切而以一切有情衆生生生作父母兄弟謂其說法盡一切劫而得道又現三世一切國土謂一切衆生相視如父恩念如母亦於天魔外道相視如父愛及如母如是菩薩住此地中從生死際起至金剛際以一念心中而能轉入無量衆生界亦現如是事爾時如來於華藏品中略說如海一渧如一微塵許事不可說不可說盡如是說已應當次第而演說之十者觀照體性入佛界地毘盧遮那如來告言若聖子菩提薩埵摩訶薩埵修證毘盧世尊五聖智華光王三昧海同一聖性金剛三密三摩地微細堅密幽祕般若智者入金剛慧證千百億三昧入佛界體性金剛三摩地而同一切諸佛如來金剛般若法性智身法身以佛菩提一切法波羅蜜多成就大摩訶薩證入大慧空空聖地性空復空空聖智慧復空如虛空性平等智菩薩證十號如來金剛眞如法性有十種殊勝功德品具足一切法空同一性一相體性無神虛體一法同法性者名爲如來應順四諦二諦盡一切法界生死輪際法養法身無二故是名應供來無一有情悉皆感應徧覆一切微塵世界所有衆生修持菩提道如來聖行入正性正智聖解脫智知一切法非有非無亦以聖智知一切衆生根性差別故是名正徧知明明明行修行佛果時具足故名爲明行足逝者三世佛法法同先佛聖性法佛去時善善來時善善是名善逝是人行佛聖行是名最勝上行聖德滿足入於世間教化衆生令聖力潛通證成解脫入佛大寂門知一切無明結縛盡皆銷滅更無遺餘是名世間解是人證一切如來聖解最勝一切法入佛威儀神通形相體同一性如佛無異如佛大人如來大士行處德圓備名爲無上士調順法者調一切有情衆生故得法滿具足是名調御丈夫於天人中教導一切衆生諮受法言故是名天人師法本無一妙本無二佛性幽微玄通覺道常樂我淨大滿淸淨以一切衆生禮敬尊重是故名爲佛世尊三界一切菩薩切賢聖一切諸天一切龍神有情世依如來教法信受奉行得入如來如是佛地中一切聖人之所入處名爲佛界地成就等覺妙覺二位得佛菩提金剛不壞證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故爾時毘盧遮那如來於千百億金剛祕密無邊性海三摩地大華藏世界海坐百寶大蓮華座世尊於座上放紫金剛暉曜金色光明如百千金光上赫弈三昧徧照三千大千世界靡不周徧其光光中無數微塵化釋迦佛無數諸大菩薩摩訶薩來集會與共同心悉皆受記歡喜快以如來現智身金色手摩其菩薩同見同學同行同道如是一切諸佛一切菩薩異口同音讚歎無二如來殊勝妙法歡樂不已盡皆適悅又有他方百千億世界中微塵數一切諸佛一切菩薩摩訶薩來期出現而作證明一時雲集請轉法教聖道法輪不可說法可說法佛謂說聖性等如虛空同於法界是故此法有不可說奇妙殊勝法門奇妙殊特三昧三明門有奇妙奇特摠持陀羅尼門一切金剛門一切神通門一切虛空平等性門一切解脫門如上此殊勝法門彼一切下地諸菩薩摩訶薩不能知解及一切諸天心識亦不能唯佛世尊殊勝聖性身意所知一切法可盡根源不可說不可說法門中如來說諸佛金剛三摩地無量三昧光音天華品中說十無盡無畏聖性與佛道同是故如上佛說十聖次入等覺地妙覺地一切菩薩摩訶薩次第修學觀照入如來地金剛菩提得成佛果是時諸大菩薩摩訶薩聞世尊說十聖殊勝等妙地已敬如來信受依行爾時毘盧遮那如來自入百千金剛聖性三昧入百千虛平等性三摩地令一切菩薩觀照達入眞如實際金剛堅密微妙慧聖性不壞聖智地證入金剛等覺妙覺地一念頃迅疾入金剛喩定三密菩提性證成妙覺得金剛聖性定成就法身佛如來如是一切菩薩摩訶薩修持觀行如來三摩地者盡入此佛金剛菩提三密聖道眞如實性金剛聖智不壞證成無上正等菩提佛果成就阿耨多羅三藐三菩提故是時毘盧遮那如來告言諸佛當知諦聽諦聽今先爲菩薩時修入如來所說金剛祕密菩提三摩地已佛果之根源是一切有情衆生修成佛者皆悉修入十發趣十長養十金剛十聖地等覺妙覺地登入無生山證金剛菩提如來解脫聖地道當成佛身同菩提無爲無相大滿常住十力十八不共行法智身法身滿足是故毘盧遮那如來心體根本菩提金剛聖性有大願力與一切有情同生聖性吾今當當常住法身在於一切衆生性中住一切菩薩心中同等法界爲身心體性亦爲聖力加持一切菩薩及一切有情蒼生證得常樂我淨涅槃佛性成無上正等菩提故是故一切諸大菩薩摩訶薩深敬如來說已各各信受奉行大乘瑜伽金剛性海曼殊室利千臂千鉢大教王經卷第九丙午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1. 1)10지(地)보살을 말한다.
  2. 2)등묘는 등각(等覺)과 묘각(妙覺)을 말한다.
  3. 3)10회향위(廻向位)를 말한다.
  4. 4)10지(地)를 말한다.
  5. 5)10변처관(遍處觀)을 말한다. 삼계의 번뇌를 멀리 여의는 열 가지 대상에 대한 관법. 10변입(遍入), 10변처정(遍處定)이라고도 한다. 이 관법은 8해탈을 닦고서 그 다음에 수행하는데, 삼계가 지(地)ㆍ수(水)ㆍ화(火)ㆍ풍(風)ㆍ청(靑)ㆍ황(黃)ㆍ적(赤)ㆍ백(白)ㆍ공(空)ㆍ식(識)이라는 열 가지 가운데의 하나로 편만하게 된다고 관하는 것을 차례로 행하여 물질과 정신이 무한하다는 것을 관조하며 그 진리를 깨닫는 관법이다.
  6. 6)범어로는 bhadrakalpa이며 음역하여 발타겁(魃陀劫)ㆍ파타겁(波陀劫)이라고 한다. 이는 3겁(劫) 가운데 현재주겁(現在住劫)이다. 현(賢)은 범어로 bhadra이며 선(善)이라 번역되기도 하고, 겁(劫)은 kalpa[劫波]의 약칭이며 시분(時分)이라고 번역되기도 한다. 즉 천불현성(千佛賢聖)이 세상에 출현하는 시간이다. 현재의 20증감주겁(增減住劫) 중에는 천불현성이 세상에 출현하여 교화하여 인도하므로 현겁이라 한다.
  7. 7)이염(爾焰)이란 지경(智境)ㆍ지모(智母)ㆍ소지(所知) 등으로 번역한다. 5명(明) 등에 근거하여 생하는 경지를 말한다.
  8. 8)무상(無上)의 법을 맛보는 즐거움을 말한다.
  9. 9)대색이란 지ㆍ수ㆍ화ㆍ풍 4대(大)의 색이다.
  10. 10)10주(住)ㆍ10행(行)ㆍ10회향(廻向)의 30심이다.
  11. 11)세간의 8법(法)은 이(利)ㆍ무리(無利)ㆍ명문(名聞)ㆍ불명문(不名聞)ㆍ논의(論議)ㆍ무논의(無論議)ㆍ고(苦)ㆍ낙(樂)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