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大乘瑜伽金剛性海曼殊室利千臂千鉢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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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승유가금강성해만수실리천비천발대교왕경 제10권


대흥선사 삼장사문 대광지 불공(不空) 한역
김영덕 번역


그 때 석가모니여래께서는 다시 마혜수라천왕궁(摩醯首羅天王宮)으로부터 내려와 남염부제에 이르러 법을 설하셨다. 사위국의 기원정사 대도량의 회상에서 여래께서는 백보연화대의 보좌(寶座) 위에 앉아 사자분신금강(師子奮迅金剛)삼매에 드셨다. 여래께서는 삼매로부터 광명을 일으키시어 천백억 미진 세계 불찰정토와 일체 3세 법계의 유정(有頂)1)인 비상비비상천(非想非非想天)의 모든 유정(有情)들과 대범천(大梵天)과 모든 천(天)과 6욕천(欲天)의 주인인 제석(帝釋)과 제천(諸天)의 사왕대신(四王大神) 및 전륜사성왕(轉輪四聖王) 등과 백억 염부제의 좁쌀같이 흩어져 있는 국왕ㆍ대신ㆍ군을 지휘하는 통령(統領)과 재집(宰執) 등 일체 인민들을 지키는 이들을 두루 비추셨다.
세존께서 대자광명(大慈光明)을 놓아 모든 곳을 두루 비추시자 미치지 않는 곳이 없었고 모든 보살과 모든 중생들을 거두어 법해로 들어가게 하셨으며 그들로 하여금 보리의 성스러운 행과 성스러운 성품을 닦게 하시어 선법(善法)은 증장하고 재앙과 장애가 침범하지 못하게 하셨고 모든 죄와 일천제(一闡提) 및 『방등경(方等經)』을 비방하는 일 등 모든 것이 다 소멸되게 하셨다.
그 때 여래께서 삼매로부터 나오시자 보현과 만수실리 두 대사가 상수(上首)인 보살마하살 대중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지금 당래세(當來世)를 살펴보니 모든 부처님의 성스러운 교법이 장차 말겁에 혼탁하고 혼란스러울 때를 만날 것이니라. 그러면 이 세계 가운데는 귀신이 요란할 것인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바로 그 때 만약 국왕ㆍ대신ㆍ통령ㆍ재집(宰執)이 불법(佛法)을 불신하고 스승을 공경하지 않으면 나라 안[國界]의 선신(善神)을 즐겁게 하지 못하고 용왕을 기쁘게 하지 못해 5곡이 익지 않고 비바람이 제 때에 맞추어 오지 않느니라. 이와 같이 불법을 공경하지 않는 사람은 복을 지을 수 있음을 불신하여 도업(道業)을 닦지 않고 탐욕의 마음을 내어 쾌락을 수용하고 자신의 마음과 행위가 어떤 것인지 깨닫지 못하고 알지 못하여 온갖 악한 귀신이 그 마음을 뇌란(惱亂)시키니 이 사람은 탐욕이 치성하여 재물을 쌓아두고도 만족할 줄 모르느니라.
그러므로 마땅히 알라. 이와 같은 사람들은 마땅히 스스로 번뇌의 불길이 급함을 마음속으로 잘 관찰하여 참회하고 자책하여 보리심을 내고 복을 지어 닦아 그 자신을 구해야 하느니라.
또한 세간의 범부인(凡夫人)들이 3보를 공경하지 않고 불법을 불신하면 그들도 귀신에 의해 그들의 마음이 미혹되고 뇌란되어 다투고, 선량하고 현명한 사람들을 괴롭혀 해를 끼친다. 이와 같이 마귀에 의해 마음이 미혹된 사람들은 이단(異端)의 그릇된 집착과 시비를 낳고 계책과 은밀한 음모를 내어 선량한 사람들을 파괴하고 국왕과 대신과 여러 부대의 우두머리들의 마음을 미혹하여 깨닫지 못하게 하여 전도되고 거스르고 뇌란하는 마음을 성행하게 하느니라.
그 사정이 이러하다는 것을 세상 사람들은 마땅히 알아 반드시 깨닫고 살펴 마땅히 신심(信心)을 내 온갖 복우(福祐)를 지어야 하느니라.
만약 선남자가 마음을 돌이켜 불법을 공경하고 복을 닦으려 한다면 법에는 세 가지가 있느니라.
무엇이 그 세 가지인가? 첫째는 불보(佛寶)고, 둘째는 법보(法寶)며, 셋째는 승보(僧寶)이니라. 무엇 때문에 이 3보를 의지하는 것이며 어떻게 유복(有福)과 무복(無福)을 닦아 간직할 수 있는가?
만약 사람이 승보에 공양하면 그의 복은 백 배가 되고, 만약 법보를 공양하면 그 복은 천 배가 되며, 만약 불보에 공양하면 그 복은 만 배가 되느니라. 그러므로 불ㆍ법ㆍ승 3보에 귀의하면 무한한 복을 얻느니라. 선남자들이여, 마땅히 알라. 만약 승보를 훼손하는 자가 있으면 귀신이 그의 마음속에 들어가 그는 사람의 몸을 잃어버리며 대신(大臣)의 지위에서 실각하고 영원히 지옥에 들어가 나올 기약이 없게 되느니라. 만약 법보를 훼멸하는 자가 있으면 귀신이 그의 마음속에 들어가 그의 복록을 손상시키며 맹인ㆍ농아ㆍ바보의 과보를 받게 하고 출생에 떨어져서 낙타ㆍ노새ㆍ돼지ㆍ개로 태어나느니라. 만약 불보를 훼손하는 자가 있으면 귀신이 그의 마음속에 들어가 탐욕이 많고 분노하는 마음이 많게 하고 기뻐하는 마음은 적게 하며 항상 사리에 어두워 사람들에게 미혹되게 하며 왕위에서 실각하게 되며 사람의 몸을 받기가 어렵게 되고 죽어서는 아비지옥에 떨어져 천상에 나지 못하고 영원히 고해(苦海)에 침몰하느니라.”
그 때 세존께서는 선남자 등 여러 중생들에게 말씀하셨다.
“마음을 기울여 그대들에게 말하노라. 나는 지금 차마 지옥의 악업 중생들을 볼 수가 없을 지경이다. 그들은 3보를 불신하여 복록을 소멸하고 널리 온갖 죄를 지어 지옥에 들어갔으니 그 나올 때를 기약할 수 없느니라. 그러므로 마땅히 알라. 선남자여, 그대들이 복록을 얻고 장수하고 복을 늘려 과보를 원만하게 하려면 마땅히 착한 일을 짓고 승보를 훼손하지 말아야 하고 법보를 멸하지 말아야 하며 불보를 제거하지 말아야 하느니라. 그러면 얻은 왕위가 흔들리지 않고 대신의 지위가 손괴되지 않으며 사람의 몸을 얻어 수명을 늘려 장수할 것이며 국왕ㆍ대신ㆍ통령(統領)ㆍ재집(宰執)은 모든 부처님의 가피와 선신(善神)의 위호를 받아 길상하고 경사스러운 일이 많아 항상 즐겁고 항상 청정할 것이니라.”
이 때 세존께서는 보살마하살들에게 말씀하셨다.
“당래세에 혼란할 때 청정함과 길상함을 얻고 선량함과 복을 얻거나 수명을 늘려 장수하려는 자는 3보를 믿고 공경할 것을 맹세해야 하느니라. 여래께 귀의하여 불보에 공양하고 법보를 공양하고 승보에 공양하는 자는 세세생생 사람의 몸을 받고 왕위를 잃지 않으며 대신의 지위를 잃지 않고 통령으로서 여러 부대를 통솔하여 재집의 직위를 잃지 않으며 복록을 잃지 않고 수명을 늘리어 장수하게 되느니라. 또한 죽어서는 천상에 태어나 뛰어난 쾌락을 받고 지옥에 떨어지지 않으며 4취(趣)에 태어나지 않고 항상 사람의 몸을 얻어 부처님을 만나 법을 듣고 바르게 보고[正見] 바르게 믿어[正信] 점차 여래의 바른 지혜[正智]와 성스러운 행을 닦아 배워 만족하여 신속히 보리를 증득하고 성스러운 해탈을 이루느니라.”
이 때 석가모니여래께서는 사위국의 기원정사 대도량에 계셨는데 그곳에는 아흔다섯 가지 사견법(邪見法)을 지닌 니건자(尼乾子) 등 6사외도(六師外道)가 있었다. 외도의 우두머리 수발타라(須颰陀羅)가 대중 5백여 명을 거느리고 부처님께 몸을 맡겨 출가하였다.
수발타라가 세존께 아뢰었다.
“저는 늙어 많은 때에 미혹됩니다. 천안(天眼)을 구하는 데 마음을 두고 장차 벗어나려 했습니다만 지금은 그것이 사견(邪見)이어서 여래의 정법(正法)을 만날 수 없고 성스러운 성품의 천안을 얻을 수도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부디 여래께서는 대자대비로 저의 마음[意]을 받아 주시기 바랍니다.”
그 때 석가여래께서 말씀하셨다.
“어서 오너라. 수발타라여, 나의 가르침을 받아들이면 나의 법 가운데서 올바른 견해와 성스러운 성품의 천안(天眼)을 얻으리라.”
그 때 니건자 등 외도들이 부처님과 함께 서로의 의견을 논쟁하였다.
외도가 세존께 아뢰었다.
“저희들의 근본 가르침에는 법을 구하는 데 뜻을 두면 천안을 얻을 수 있다고 되어 있습니다.”
외도 대중이 세존께 아뢰었다.
“지금 대중 가운데는 실제로 천안을 얻은 이가 있습니다.”
세존께서 어리석은 외도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들은 항상 미혹되고 그릇된 견해와 악업을 짓고 또한 그대들의 부모가 전도된 가운데 그대들이 태어나 청정하지 못한 신식(神識)으로 마음이 항상 미혹되고 산란스러운데 어찌 자신들이 천안을 얻었다고 말하는가?”
여래께서는 어리석은 외도들에게 말씀하셨다.
“지금 제불여래의 정법을 만나도록 하라. 이와 같은 큰 스승들은 그대들의 진정한 대선지식(大善知識)이니라. 나의 법 가운데서는 정견(正見)을 낳아 사견의 그물에 떨어지지 않고 성스러운 천안을 증득할 수 있느니라.”
외도들이 여쭈었다.
“어찌 스스로 도를 얻어 자신이 천안을 증득했다고 말씀하십니까?”
여래께서 니건자 등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들은 어리석게도 미혹된 이들이로구나. 비유하자면 어떤 사람이 안근(眼根)에 병이 났다가도 훌륭한 의사를 만나 눈을 치료하면 깨끗한 눈이 되어 해와 달을 볼 수 있고 일단 눈이 제대로 사물을 보면 온갖 색이 다 보이는 것처럼 정견(正見)을 반연하여 복을 얻는 것도 이와 마찬가지이니라.”
세존께서 외도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중생이 신근(信根)을 갖추지 않으면 정법(正法)을 알지 못하고 그것을 만나기도 어려워서 대선지식을 보더라도 믿지 못하고 마음속이 그릇된 견해로 미혹되어 대면하고서도 알지 못하느니라. 만약 어떤 중생이 진실로 깊은 믿음과 선근(善根)을 지녔다면 그 사람은 천 리라도 훤하게 통하고 대선지식을 만나볼 수 있으며 그릇된 미혹이 소멸되고 죄장(罪障)이 없어지며 육안(肉眼)이 깨끗해져서 청정한 눈을 얻음으로써 천안을 증득하느니라.
천안을 증득하고 나면 모든 부처님을 알아볼 수 있고 대선지식을 만나 바르게 믿고 바른 견해를 내 그릇된 견해의 그물에 빠지지 않느니라. 그런데 그대들 외도 무리는 밤낮으로 그릇된 논의에 집착하여 간직하고 세간을 속여 사악한 화살을 마음속에 쏘아 뽑아내지 못하고 있도다. 갖가지 견해를 내세우고 아첨하고 그릇된 생활을 영위하며 법답지 못한 것을 집착하고 착하지 않은 일을 행하니 해탈하지 못하고 아비무간지옥에 떨어지는 것이니라.
지옥으로부터 나오더라도 먼저 축생의 몸을 받아 낙타나 노새ㆍ돼지ㆍ개 등으로 태어나고 장차 생명을 받으면 다시 다른 것으로 태어나느니라. 선세(善世)부터 여러 겁에 걸쳐 그 대가를 배상하기에 쉴 새 없으니 이러한 양상을 마땅히 알아야 하느니라.
축생의 상태로부터 벗어나 인간으로 태어나더라도 그 사람은 빈궁하고 하천하며 맹인, 농아가 되는 등 업보를 받는 일이 이와 같아 보는 자가 불쾌하게 여기느니라. 그대들은 선하지 못한 업을 지어 그 선세의 업보력으로.”
세존께서 니건자 등 어리석은 외도들에게 계속해서 말씀하셨다.
“그대들은 바르지 못한 업을 여러 겁 동안 지어 금생에 그릇된 업보를 받아 항상 잘못된 법을 행하여 스스로 자신을 파괴하고 다른 사람도 파괴하느니라. 이와 같이 스스로 소경이면서 다시 다른 소경에게 말하는 것과 같으니 나는 장차 그대들이 모두 깊은 구덩이에 빠질 것 같은 생각이 드는구나. 지혜 있는 이라면 두 맹인이 길이 아닌 곳을 헤매다가 반드시 절벽에서 떨어져 아주 심한 고통을 당하게 된다는 것을 아느니라. 외도맹인(外道盲人)들의 실정이 이와 같으니라.”
세존께서 대회에 참여하고 있는 모든 보살과 중생들에게 말씀하셨다.
“이와 같이 니건자(尼乾子) 등 6사외도들은 아흔다섯 가지 근본 사교(邪敎)와 부정법(不正法)을 간직하고 있는데 총괄하면 여섯 종파가 있다. 그렇다면 사교인 여섯 종파의 근본적인 법은 무엇인가?
첫째, 니건자는 자연법을 닦아 익히는 것을 천생(天生)이라 하고 이를 스스로 인(因)도 없고 연(緣)도 없어 장생불사(長生不死)하는 법이라 말하느니라.
둘째, 비라지자(毗羅胝子)는 닦아 익히되 공(空)을 집착하여 도(道)로 삼고 몸은 멸하면 체(體)가 없고 죽음으로 돌아가면 다시는 살아 돌아오지 못한다는 법을 득도(得道)라고 말하느니라.
셋째, 구타가전연(鳩馱迦旃延)은 몸을 햇볕에 뜨겁게 태우고 마른 나무를 늘어놓고 가시에 드러눕는 것을 고행이라 하며 몸을 태워 하늘에 제사지내면 도를 얻는 것이라 여기고 공에 돌아가 태어나지 않는 법이라고 말하느니라.
넷째, 부란나가섭말가리(富蘭那迦葉末伽梨)는 청정하지 못한 행[不淨行]을 닦아 익혀 구계(狗戒)ㆍ저계(猪戒)를 엄밀하게 지키고 나체의 모습으로 재(灰)를 바르고 똥밭에 드러눕고도 수치스럽게 여기지 않으니 만약 수치스러움을 아는 자라면 정도(正道)를 아는 사람이라 할 것이다. 이 외도는 항상 청정하지 못한 구계(狗戒)를 간직하여 마치 해탈을 구해 스스로 과(果)를 얻은 것으로 여기느니라.
다섯째, 구사리자(拘賖梨子)는 스스로 굶어 배고픔을 인내하여 먹지 않는 수행을 하는 외도인데 입으로는 사람들에게 자칭 도를 얻었다고 한다. 배고픔과 갈증을 느끼지 않는 것을 스스로 굶어 먹지 않는 외도의 법이라 하느니라.
여섯째, 니건타약제자(尼健陀若提子)는 그릇된 견해를 닦아 익히되 천상을 구하여 신에게 제사 지내고 해와 달을 공경하고 불을 섬기고 모습[相]을 취하고 꿈을 취하며 밤에 경계를 보고 입으로는 스스로 말하기를 ‘구하면 도를 얻을 수 있으며 나는 천안을 얻어 전후생사(前後生死)의 일을 알 수 있다’고 한다. 항상 귀신에게 제사 지내기를 좋아하고 마음속으로는 재물이나 돈을 구하여 신령으로 하여금 자신의 생각을 돕도록 청하면서 반드시 성취할 수 있다고 말하며 사도(邪道) 중에서 과보 구하기를 기원하느니라.
이와 같은 6사외도 무리들은 그릇된 가르침을 행하면서 모두들 이것이 그릇된 외도인지를 모르고 입으로 스스로 떠벌리기를 ‘나는 성스러운 도를 얻었다’라고 말하고 또한 다른 사람들을 향해서도 ‘만약 나의 가르침을 닦아 배우면 오래지 않아 성도(聖道)의 과(果)를 얻으리라’고 말하느니라. 이와 같은 외도의 말은 믿을 수가 없느니라.”
세존께서 이 외도들에게 말씀하셨다.
“이와 같은 그릇된 견해와 바르지 못한 가르침은 진실로 믿을 만한 것이 아니며 그것들은 중생의 본성과 정견(定見)을 무너지게 하느니라. 외도는 사악하게 아첨하고 억지로 도수(道首)가 되어 사람들의 스승이 되려 하며 실제로는 바르게 깨닫지 못하고서도 자신이 바르게 깨달았다고 칭하고 실제로는 출세간도(出世間道)를 알지 못하고서 자신이 잘 안다고 말하며 실제로는 성스러운 견해를 지니고 있지 않으면서도 자신이 성스러운 견해를 지녔다고 하고 실제로는 중생의 스승이 될 수 없으면서 자신이 중생들의 스승이 될 수 있다고 하느니라.
이와 같이 외도들은 비단 스스로 선도(善道)와 복과(福果)에 재앙을 불러일으키고 또한 다른 사람들의 선도와 삶의 여정을 잃게 한다.
그러므로 외도들은 진실로 바른 스승이 아니며 모두 다 사도(邪道)에 떨어지나니 저 스승도 떨어지고 그대들도 따라서 떨어지느니라.”
이 때 여래께서는 보살마하살들과 4부대중 및 모든 유정 중생들에게 말씀하셨다.
“진정으로 잘 듣고 잘 들어 잘 생각해 보도록 하라. 내가 이제 말해 주리라. 인과(因果)를 수용하면 존재하는 모습[存有相]이 보이고 그 몸이 성장하며 거동하고 베푸는 모든 것이 다 습기이니라. 그런데 외도들이 여래가 설하는 인과와 선세의 업연(業緣)을 불신할 때 그들이 받는 모습이 어떠한가 하면 바로 이러할 것이니라. 그러므로 마땅히 알라. 그 사람들이 만약 지옥으로부터 나와 인간세에 태어나면 마땅히 다음과 같은 모습[相]을 보일 것이니 지혜 있는 사람이라면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의 목소리는 노새의 소리를 덮어 누를 만큼 음성이 크고 홀연히 소리 지르며 외치는 소리가 비틀어지고 급하며 마음은 항상 믿음이 적고 속임수와 허망함을 이익되게 하여 믿을 수 없게 함으로써 친구도 없으며 누추한 사람을 경멸하고 스승을 공경하지 않으며 불법을 믿지 않느니라. 불효하고 의롭지 못하고 부끄러워하지 않으며 살생하기를 좋아하고 항상 온갖 악을 짓느니라. 이런 사람은 단명하여 장수하지 못하고 선(善)을 보고도 보리심을 내지 못하니 죽어서는 악취(惡趣)에 떨어지고 항상 3도(塗)에 빠지느니라.”
그 때 여래 세존께서 어리석은 외도들에게 말씀하셨다.
“이러한 양상을 마땅히 알아야 한다. 즉 축생으로 지낸 세월이 끝나 사람의 몸을 받아 태어나더라도 이러한 모습이 있게 될 것이니 말하자면 그 사람은 어둡고 아둔하여 일에 처해서는 아주 어리석고 지혜가 적어 잘 대처하지 못하고 게으르고 나태하며 탐욕이 많아 많이 먹고 거칠거나 미세함을 간별하지 못하며 그 성품이 비뚤어져 직설적이고 저돌적으로 말하느니라.
이 사람은 힘이 장사여서 항상 무거운 것을 짊어지고 항상 어리석은 사람과 함께 친구로 알고 지내며 주먹과 발을 쓰기 좋아하느니라. 때로는 땅바닥에 드러누워 더러운 곳을 피하지 않으며 나체의 모습을 드러내고도 부끄럽거나 수치스러워하지 않고 마음은 항상 허위에 가득 차 다른 말과 속이는 말을 하며 허망되게 다른 사람에게 아첨하여 진실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들의 재물을 취하고도 항상 발뺌하기를 좋아하느니라.
이 사람은 선한 일을 보고도 발심하지 못하고 정법을 불신하며 항상 불선(不善)한 10악(惡)의 죄를 지어 생사를 유랑하지만 인간의 몸을 얻기가 어렵고 죽어서는 고해(苦海)에 빠지며 다시 축생에 떨어지느니라. 이러한 점을 생각해보면 반드시 발심하여 깨달아야 하느니라.
그러므로 마땅히 알라. 어리석은 외도들이여, 그러한 실정은 그대들 어리석은 자들이 알 수 있거나 헤아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니라. 그 사람이 만약 아귀의 생을 끝내고 인간 세상에 태어더라도 이러한 모습이 있을 것이니라. 즉 그 사람은 검고 야윈 얼굴에 광색(光色)이 없으며 두 발은 짧고 질이 나쁘며 황색ㆍ적색ㆍ회백색으로 파도처럼 구불거리고 코는 들어올려지고 눈은 노기를 띠고 눈알은 백색이고 눈동자는 똑바로 직시하며 항상 배고픔과 갈증을 느껴 먹고 마시는 일에 생각이 많을 것이니라. 간탐(慳貪)스럽고 질투하며 관청에 대해서는 겁약하고 그릇된 견해에 집착하며 등을 돌리고서 말을 하고 다른 사람의 장단점을 말하며 탐욕을 부려 쌓아 놓고 중생들에게 나누어 베풀지 않느니라. 선한 일을 보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오직 그릇된 것을 믿기 좋아하며 재물을 보면 취하고 싶은 마음을 내고 항상 탐내 훔치고도 만족할 줄 모르며 다른 사람들이 재산을 적게 소유하는 것을 기뻐하고 자신이 탐낸 것을 얻지 못하면 투기하여 해칠 마음을 내느니라.
이러한 사람은 발심하는 것을 좋게 여기지 않고 그릇되고 전도된 것을 믿으며 아첨을 일삼고 잘못된 생활을 영위하며 선법(善法)을 닦지 않고 불법(佛法)을 공경하지 않으며 귀신을 맹신하여 제사 지내기를 좋아하느니라. 이 사람은 다시 지옥에 빠졌다가 지옥으로부터 나와도 귀신이 되어 생사를 윤회하며 고해에 들어가 쉴 날이 없느니라.”
세존께서 외도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들 어리석음에 미혹되어 그릇된 삶을 영위하고 있는 사람들은 인과(因果)를 알지 못하고 선량함을 식별하지 못하느니라.”
여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그대들에게 말하는 이러한 일들은 믿기 어려울지 모른다. 한량없는 온갖 양상을 그릇된 견해를 지닌 외도들은 알 수 없으며 이와 같은 이치는 범부가 추측할 바가 아니니라. 그러므로 마땅히 알라. 만약 인간이 아닌 아수라[修羅]의 몸으로 불법을 듣고도 믿음이 적은 상태에서 죽어 인간으로 태어나게 되면 이러한 모습이 있을 것이니라. 즉 마음이 거만하고 항상 분노하기를 좋아하며 투쟁하기를 좋아하고 원한을 품고 증오와 질투로 악을 일으키며 아첨하여 진실치 않느니라. 순전히 허황된 속임수를 행하되 발뺌하여 다른 사람들을 속이고 몸은 장대하여 장사이나 눈은 희고 분노로 가득 차고 이빨은 성글고 뻐드렁니가 나 있으며 아주 사납고 힘이 세고 마음속에는 전의(戰意)를 품으려 항상 싸우고 때리기를 좋아하고 성내는 일을 그치지 않느니라. 이간질하는 말을 하여 화목함을 파괴하고 선량한 사람을 배척하고 현명한 이들을 경멸하며 다른 사람의 장단점을 말하고 훌륭한 사람을 헐뜯어 비방하느니라. 비록 인간을 향한 것이라 하더라도 항상 불선(不善)한 일을 행하고 이와 같은 행으로 죽어서는 지옥에 떨어져 벗어날 기약이 없으며 업을 따라 여러 세계[諸趣]를 유전하다가 다시 본래의 몸인 아수라도(阿修羅道)의 몸을 받게 되느니라.”
부처님께서 외도들에게 말씀하셨다.
“진정으로 잘 듣고 잘 들어 마땅히 알라. 만약 인간의 삶을 마치고 다시 인간의 세계에 태어나면 이러한 모습이 있을 것이니라. 즉 그 사람은 현명하고 곧으며 선우(善友)를 친근히 하고 성품에 항상 믿음이 있고 충직하며 효행이 있느니라. 만약 어떤 악인이 거만하게 행동하며 헐뜯고 비방하더라도 이 사람은 끝내 그 사람에게 반감을 갖지 않고 악으로 갚지 않느니라. 왜냐하면 이 사람은 항상 가문의 명망(名望)을 소중히 여기기를 좋아하고 수치심을 잘 알며 돈독하게 믿음을 지키고 명예를 기리기 좋아하기 때문이니라. 성품이 공교(工巧)하며 지혜를 존중하는 이는 참회하고 부끄러워할 줄 알고 마음의 성품이 부드러우며 은덕을 알아 보답하기를 원하고 마음으로부터 선지식을 따라 거스르지 않느니라. 자비의 마음이 있어서 부모를 효행으로 봉양하며 스승과 화상(和上)을 존경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윗사람을 공경하느니라. 다른 사람이 의문을 갖고 있거나 급한 일이 있으면 그것을 잘 알아 이치에 맞게 일을 잘 처리하며 화합을 잘 하고 항상 부처님 믿기를 좋아하느니라. 보시하기를 좋아하여 항상 공양하고 책임을 떠넘기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짐을 지우지 않으며 재물을 적게 취하고 선한 일을 익히기 좋아하며 사람들을 맞아들여 인도하여 모두 다 안락하게 하고 고통을 없게 하느니라.
이와 같은 사람은 이러한 행을 하여 죽어서는 천상에 태어나고 지옥에 떨어지지 않으며 다시 인간으로 태어나 커다란 쾌락을 누리고 갖가지 고통을 받지 않으며 세세생생 항상 인간의 몸을 얻느니라.”
여래께서 외도들에게 말씀하셨다.
“이것은 지혜가 없고 착하지 않은 악인이나 어리석은 이들이 알 수 없고 또한 범부가 추측할 수도 없으며 생각으로 헤아릴 수도 없느니라. 그렇지만 만약 어떤 중생이 5계(戒)와 10선(善)을 간직하면 천상세계에 태어나 뛰어나고 오묘한 즐거움을 받을 수 있으며 천상에서 물러나 세간에 태어나 인간이 되더라도 단정하고 준수하며 바른 믿음과 바른 견해를 지니고 상호(相好)가 훌륭하니라.
그 사람은 총명하고 깨끗함을 좋아하며 꽃목걸이로 치장하기를 즐겨하고 몸에 향을 뿌리고 바르기를 좋아하며 항상 곱고 깨끗함을 사랑하고 현명하고 선량함을 좋아하고 항상 음악과 노래와 춤으로 찬탄하기를 즐기느니라. 항상 높은 곳에 위치하기를 좋아하고 아래에 처하지 않아 사람들의 지도자가 되어 미소를 머금고 화내지 않으며 덕을 행하고 부드럽고 아름다운 말을 하느니라. 선교방편(善巧方便)으로 정성스럽게 진리[諦]를 설하여 모든 사람들이 기뻐하고 앞에 있는 사람을 훼손하지 않으며 대지혜를 갖추고 항상 좋은 옷을 입고 몸을 잘 단장하기를 즐겨하느니라.
이 사람은 선량하여 출가하기를 좋아하고 만약 스승을 구해 얻으면 정진하여 청정한 율행(律行)을 닦아 간직하고 불도를 학습하고 보리를 구하는 데 뜻을 두느니라.
이와 같은 사람은 지혜를 간직한 채 많은 겁 동안 수행했으니 헤아릴 수도 없고 마음으로 추측할 수도 없으며 눈으로 바라볼 수도 없느니라. 이 사람은 현명하고 선량하여 복을 받고 태어날 것이니 만약 청정한 계율을 닦으면 머지않아 위없이 바르고 원만 평등한 보리를 얻을 것이니라.”
이 때 석가모니여래께서는 보살들과 4부대중 및 선남자와 선여인에게 말씀하셨다.
“마땅히 알라. 니건자 등 이 6사외도 우두머리들의 그릇된 견해와 악법은 아흔다섯 가지로 잡다하게 다양하지만 귀납해 보면 모두 여섯 종파의 근본적인 법을 이루느니라. 6사외도 무리는 니건자ㆍ구사리자ㆍ비라지자ㆍ구타가전연ㆍ부란나가섭말가리ㆍ니건타약제자 등이다. 6사외도들에게는 모두 9천5백의 대중이 있는데 모두 잘못된 교의[邪敎]를 집착하느니라. 그 가운데 9천(千)의 외도들은 그릇된 견해[邪見]에 깊이 집착하여 독 있는 화살이 마음속에 꽂혀 여래의 성스러운 도와 바른 가르침에 귀명(歸命)하지 않느니라. 여러 사람이 이끄는 외도 대중이 있었으나 외도의 우두머리 가운데 제일가는 수발타라(須颰陀羅)만이 외도 5백 명을 데리고 여래께 귀의하여 부처님께 몸을 맡겨 출가하여 법복을 입고 부처님의 성스러운 도와 바른 행과 바른 지혜를 닦았느니라.
니건자약제자 등 외도들은 그릇된 견해에 깊이 집착하고 바른 가르침을 불신하여 자리에서 물러나 떠나 버렸느니라.”
이 때 여래께서는 대중들이 모여 있는 대회에서 보살마하살들과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 등 4부대중 및 선남자ㆍ선여인에게 말씀하셨다.
“이와 같은 외도들은 진실로 어리석고 선(善)하지 못한 이들로서 과거 숙세의 악업을 계승하여 지옥에 떨어질 것이니 그릇된 견해를 벗어나지 못하느니라. 그러므로 만약 지금 마음을 내어 벗어나려 하지 않는다면 반드시 다시 유랑하게 되리라.
만약 4부제자와 선남자ㆍ선여인 등이 지성으로 발심하여 여래에게 귀의하고 10선(善)을 닦아 간직하며 모든 부처님으로부터 비밀한 정교(正敎)와 청정한 금계(禁戒)를 받아들인다면 지옥에 떨어지지 않고 축생이 되지 않으며 아귀로 태어나지 않고 여러 악취(惡趣)에 태어나지 않으리라. 또한 그릇된 견해를 지닌 외도의 가문에 태어나지 않고 세세생생 모든 부처님을 만나 정법을 들을 수 있을 것이며 점차 여래의 성스러운 가르침과 성스러운 지혜와 성스러운 행을 닦아 배워 보리를 성취하고 당래세에 성불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리라.”
이 때 석가모니여래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과거 무량겁 이래로 이와 같은 유가성지(瑜伽聖智)와 모든 부처님의 금강삼마지법비밀보리심심삼밀(金剛三摩地法秘密菩提心甚深三密)이라는 여래의 교법을 수행하였느니라.”
그 때 세존께서는 기원정사 대도량에 모여 있던 보살마하살 대중과 성문들과 대범천왕과 모든 범천(梵天) 대중과 용과 신 등 8부대중과 4부대중 및 선남자ㆍ선여인 등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지난 옛날 비로자나세존으로부터 유가비밀금강보리삼마지법이라는 성스러운 성품의 가르침을 듣고 받아들였는데, 만수실리보살이 나와 보살들을 인도하는 상수(上首)가 되어 불도를 이루게 하고 아뇩보리를 증득하게 하였느니라.”
석가 세존 여래께서는 모든 보살들과 제천(諸天)의 대범왕 등과 일체의 천ㆍ용ㆍ귀신 등 8부 대중과 일체의 성문과 4부제자 대중들에게 말씀해 제시하셨다.
석가모니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일찍이 지난날 수행과정 이전에 만수실리보살을 따라 처음으로 보리심을 내어 삼마지금강보리삼매행을 수행하여 지금 부처를 이루어 그 명호를 석가모니여래라 하느니라. 대회에 참여하고 있는 그대들 보살 대중들과 일체의 범왕과 제천(諸天)의 범석(梵釋) 등과 용왕 등 8부와 4부대중 등은 모두 함께 만수실리보살에게 그대 대중들의 스승과 상수(上首)가 되어 주기를 간청하여 그대 대중을 모두 다 성불하게 이끌어 주도록 부탁하여라. 나는 당래의 말세 때에 만수실리보살을 도와 널리 여러 품류의 중생들을 교화하리라.”
그 때 대회에 참여하고 있던 보살들은 여래의 가르침에 의지하여 만수실리보살을 예경하였다. 이 때 만수실리보살은 자리에서 일어나 여래께 머리 숙이고 나서 무릎을 꿇고 합장한 다음 손을 모으고[叉手] 부처님을 향하여 아뢰었다.
“저의 말씀을 들어 주신다면 저는 감히 여래의 지침에 의지하여 세존의 가르침을 위배하거나 넘어서지 않겠습니다. 부디 세존께서는 저를 가피하여 주십시오. 저는 마땅히 받아들일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는 허락하셨다. 그러자 4부대중과 보살마하살들과 일체 제천과 범석(梵釋)ㆍ용ㆍ신(神) 등 8부와 대회의 모든 대중들은 다 기뻐했다.
“모두 세존께서 말씀하신 가르침을 의지하여 당래세에 보리를 닦아 익히고 대성(大聖) 만수실리보살을 만나서 그분이 저희를 인도해 주시기를 원합니다. 부디 대성 만수실리보살을 세세생생 겁겁(劫劫)의 세월 동안 계속 만나 뵙기를 원하며 저와 대회의 4부대중 등을 이끄는 스승이 되어 서로 떨어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점차 닦아 배워 불과(佛果)를 증득하고 당래세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기 원합니다.”
이 때 대중들은 모두 다 믿음으로 받아들여 여래를 찬미하였다.
“저희들은 가르침을 받들어 만수실리보살을 스승[導首]으로 삼겠습니다. 저희들은 깊이 부끄러운 마음을 낼 것이오니 이는 비유할 바가 없고 헤아릴 바가 없을 것입니다. 부디 여래께서는 저희들을 가피하여 주십시오.”
이 때 그곳에 모여 있던 대중들과 보살마하살들은 감히 세존의 지침을 위배하지 않았다.
“저희들 대회에 참여하고 있는 모든 보살과 일체 성문과 일체 용(龍)과 신(神) 등 8부와 일체 4부제자와 선남자ㆍ선여인 등은 이 경(經)을 깊이 믿겠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만약 어떤 사람이 보살심을 내 지성으로 이 경을 베껴 쓰고 받아 간직하여 독송한다면 이 사람은 이 세간의 생애에서 총명하고 날카로운 지혜를 얻고 말솜씨가 훌륭하여 걸림이 없을 것이며 복덕이 늘어나고 지혜가 바다와 같을 것이며 구하는 바가 다 이루어져 원만하게 될 것이니라. 왜냐하면 모든 부처님의 성스러운 지혜가 수행하는 이를 더욱 이롭게 하여 여래가 설한 『만수실리천비천발대교왕비밀경』을 더욱 부지런히 닦게 되기 때문이니라.
지성으로 성행성지삼밀비계금강보리삼마지성성법(聖行聖智三密秘契金剛菩提三摩地聖性法)의 가르침을 닦아 배우면 신속히 아승기 갠지스강의 모래알처럼 많으며 티끌처럼 많은 겁의 세월을 채우기 전에 신속히 성불하고 신속히 위없이 바르고 원만 평등한 보리를 증득할 것이니라. 그러므로 보살이 여래가 관조하는 성품이 적정(寂靜)함을 부지런히 정진하여 수행하면 금강의 무루공덕을 성취하여 그 복이 지극히 많아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일 것이니 산술가와 산술가의 제자도 헤아려 칭량할 수 없을 것이고 산수(算數)의 비유로도 미치지 못하며 오직 여래 정등각(正等覺)께서만 모든 것을 다 알 것이니라.”
이 때 이 대도량에는 천백억 삼천대천 불찰세계 일체 티끌처럼 많은 모든 부처님과 모든 보살마하살과 일체의 성문ㆍ연각과 일체의 대범(大梵)ㆍ제천(諸天)의 4선(禪)ㆍ8정(定)ㆍ6욕(欲)에 속하는 천제(天帝)ㆍ삼십삼천ㆍ사대천왕ㆍ전륜사성(轉輪四聖)과 용ㆍ귀신ㆍ야차 등의 28부(部)2) 대중과 일체 4천하(天下)의 염부제에 있는 큰 나라와 작은 나라 안에 좁쌀같이 많이 흩어져 있는 대왕ㆍ소왕들과 4부제자인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와 선남자ㆍ선여인 등은 깊이 부끄럽고 두려운 마음을 내 여래께서 오묘한 법을 연설하시는 모습을 우러러보며 일찍이 없었던 일을 찬탄하고 모두 함께 기뻐하면서 믿음으로 받아들여 봉행하였다. 그들은 당래세에 결국 성불하여 신속히 피안으로 건너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증득해 이루었다.
036_0706_a_01L大乘瑜伽金剛性海曼殊室利千臂千鉢大教王經卷第十 溪 大興善寺三藏沙門大廣智不空奉 詔譯爾時釋迦牟尼如來復從摩醯首羅天王宮下至南閻浮提來往說法舍衛國中祇園精舍大道場會如來在於百寶蓮華臺於寶座上入師子奮迅金剛三昧從三昧起光明徧照千百億微塵世界佛剎淨土一切三世法界有頂非想非非想天一切有大梵諸天六欲天主帝釋諸天王大神轉輪四聖王等百億閻浮提粟散國王大臣諸軍統領宰執所守一切人民世尊放大慈光明悉皆普靡不周徧一切菩薩一切衆生攝入法海令修菩提聖性聖行善法增長災障不侵一切諸罪及一闡提方等經盡皆消滅爾時如來從三昧告諸菩薩大會衆等普賢曼殊二大士爲衆上首及一切菩薩摩訶薩吾今見於來世諸佛聖教法欲將末劫濁亂時於此世界中鬼神繚亂於意云何今正是時若有國王大臣統領宰執不信佛法不敬師長則令國界善神不歡龍王不喜五穀不熟風雨不時如此不敬佛法之人則不信造福不修道業貪生受樂不覺不知者則被諸惡鬼神惱亂其心是人則當貪欲熾盛積聚財寶不知厭足是故應知如是人等當自思察火急悔責發菩提心廣造修福當救其身又有世閒凡夫之人不敬三寶不信佛法者亦被鬼神惑亂入其人心作鬪競惱害賢良如此魔人被鬼入能出異端邪執是非說策密謀破壞良善國王大臣諸軍頭領迷惑心勿令所覺盛行顚倒逆亂之心以者何是故世人應知切須覺察發信心造諸福祐是故善男子若欲迴心敬崇修福者法有三種云何爲一者佛寶二者法寶三者僧寶何依此三寶如何修持有福無福供養僧其福百倍若供養法其福千若供養佛其福萬倍則是歸依佛僧三寶無限之福是故應知諸善男子若損僧寶鬼神入心失卻人身大臣之位永入地獄無有出期若滅法寶鬼神入心損卻福祿受盲聾瘖瘂愚癡之報常墮畜生作駝驢猪若除佛寶鬼神入心多婬多欲瞋少喜心常闇昧被人惑亂失卻王位人身難得死墮阿毘不得生天沈苦海爾時世尊語諸衆生善男子等殷勤告汝吾今不忍見於地獄惡業衆生不信三寶消除福祿廣造諸罪墮於四趣輪迴五道或得人身還造諸罪入於地獄無有出時是故當知善男子等欲得福祿欲得長壽福慶增盛果報圓滿者應當作善莫損僧寶滅法寶不除佛寶所得王位亦不動所作大臣亦不損壞所得人身延年益壽國王大臣統領宰執諸佛加被善神衛護吉慶常樂常得淸淨世尊告諸菩薩摩訶薩等當來於世混亂之時欲得淸吉欲得善福在身中延命長遠者誓當信敬一切三寶歸依如來供養於佛供養於法供養於僧生生世世常得人身不失王位不失大臣之位不失統領諸軍宰執職位不失福祿延年長壽死得生天受勝快樂不墮地獄不生四趣常得人身遇佛聞法正見正信漸次修學如來正智聖行滿足速證菩提成聖解脫是時釋迦牟尼如來在舍衛國中祇園精舍大道場處有外道六師尼乾子等九十五種邪見之法外道頭首須颰陀羅將諸徒衆五百餘人投佛出家須颰陀羅啓言世尊我爲年老多時幻惑志求天眼將爲出離如今覺寤乃是邪見不可得値如來正法聖性天眼惟願如來大慈大悲納受我意其時釋迦如來告言善來須颰陀羅受我教者於吾法中當得正見聖性天眼爾時自諸外道尼乾子等共佛諍義外道答世尊言我本教中志求法者則得天眼外道徒衆啓世尊言今者衆中實得天眼世尊報言外道癡人汝常誑惑邪見惡業汝從父母顚倒中生不淨神識心常惑亂何得自言我證天眼如來告言愚人外道今遇正法諸佛如來如是大師是汝眞大善知識於吾法得生正見不墮邪網證聖天眼道何故自言得道我證天眼如來報尼乾子等汝是迷人譬如有人患其眼根得遇良醫治差眼目便得淨得見日月旣得見已衆色俱睹此正見得福如是是故世尊語言道若有衆生不具信根不識正法遇難値若見大善知識故爲是無信邪惑在心對面不識若有衆生實有深信善根之者千里亦通則得遇見大善知識邪惑消滅無有罪障肉眼得淨以得淨眼則證天眼旣證天眼則識諸佛遇大善知識正信正見入邪網是故汝等諸外道輩汝等晝夜執持邪論誑惑世間邪箭入心能拔出而作異見謟曲邪命於其非法執著作不善不可解脫當墮阿毘無間地獄從地獄出先作畜生駝驢猪將命還他先世供養累劫倍償有休歇是相當知從畜生沒得生人作其人身貧窮下賤盲聾瘖瘂受業如是見者無喜汝作不善先世報力世尊語言外道癡人尼乾子等今生受邪劫劫不正常行邪法自壞已身亦壞他人如此自盲復語餘盲我將汝去摠墮深坑智者當知如此二盲於其非路必有墮落遭其辛外道盲人亦復如是是故世尊在大衆會告語菩薩一切衆生言如是外道六師尼乾子等九十五種根本邪教不正之法摠有六宗云何名爲邪教六宗根部之法一者尼乾子習自然之法名爲天生本自無因無緣長生不死之法二者毘羅胝子習著空爲道滅身無體歸死不生再來之法名爲得道三者鳩馱迦旃延修習五熱炙身編掾臥棘名爲苦行焚身祭天擬求得道歸空不生之法四者富蘭那迦葉末伽梨修習不淨之行嚴持狗戒猪戒裸形塗灰於糞土中臥不解羞恥若能識羞之者爲正道是故外道常持不淨狗戒求解脫成自得果五者拘賖梨子修自餓忍饑不食外道口言告人稱得道不饑不渴是名自餓外道不食之法六者尼健陀若提子等修習邪見求天祠神敬日敬月恭事於火取相取夢夜看境界口云自言求者得道我得天眼見前後生死之事樂祭祠鬼神意擬求財求錢令神靈祐助意言必得稱遂於邪道中祈求果報如此外道六師徒黨俱行邪教都摠不知是邪外道口言自唱我得聖道亦向他人所說若修我教不久當得聖道之果如此外道之言不可有信是故世尊語此外道如是邪見不正之教實非可信敗壞衆生本性正見外道邪諂彊爲道首與人作師實非正覺我稱正覺實非能知出世之道我言能知實非聖見我稱聖見實非能爲衆生之師我言能爲如是外道非但自殃善道福果亦失他人善道生路是故外道實非正師摠墮邪道彼師亦墮汝亦隨墮是時如來告諸菩薩摩訶薩一切有情衆生部衆等諦聽諦聽善思念之吾今爲當受因果見存有相生長其身動施爲皆有習氣是故外道不信如來說有因果先世業緣云何說言當有是相是故應知彼人若從地獄中出來生於人間當有見相智者應知其聲𤺊破驢騾之音聲大悤悤吼喚捩急心常少信多饒誑妄不令所信無人親友其人醜陋不敬師長不信佛法不孝不義無慚無愧好行殺生常造諸惡此人短命不得長壽見善不發菩提之心死墮諸趣常沒三塗爾時如來世尊語言外道癡人是相當知從畜生終沒來生人中當有是其人闇鈍處事多愚少智無方怠懶墯多貪多食不揀麤細其性拗出語直突此人力壯常當負重共癡人常爲知友好喜踡腳隨時臥不避穢污欲得裸形不羞不恥常虛詐異言誑語妄說他人諂曲不取他財物常愛牴債此人見善能發心不信正法常造不善十惡之流浪生死難得人身死沒苦海墮畜生以此思之須當發覺是故當知外道愚人非汝能知非愚所測人若從餓鬼終沒來生世間當有是其人黑瘦面無光色頭髮短惡黃赤蒼浪褰鼻怒目眼白直視而常饑渴多思飮食慳貪嫉妒怯怖於官著邪見迴背說人道他長短貪婬積不能割捨布施衆生不樂見善惟愛信邪所見財物其心欲取恒常貪不知厭足得人少財便生喜悅貪不得便生妒害如此之人不肯發信邪倒見諂曲邪命不修善法敬佛法純信鬼神愛嚮祭祠如此之人還沒地獄從地獄出卻作鬼身還生死入於苦海無有歇時是故世尊告語外道汝是邪命愚迷癡人知因果不識良善如來告言吾向汝是事難信無量衆相外道邪見不可得知如此之理非愚能測是故當知若從非人修羅之身聞佛少信生人間當有是相高心我慢常樂忿好行鬪諍挾怨記恨憎嫉起惡曲不實純行虛詐抵債謾人身長洪眼白圓怒齒疏包露勇猛有力心懷戰陣常好鬪打瞋勵不休兩舌破間拆良善輕蔑賢士說他長短謗好人雖向人間常行不善如此之行死墮地獄無有出時隨業諸趣生本身阿脩羅道佛語外道諦聽諦是故當知若從人終還生世間有是相其人賢直親近善友性常有信有忠有孝若有惡人漫行非謗呰其人終不與前人反相報惡何以此人常爲好惜門望識羞識恥篤厚守信樂好名聞及以稱譽受性工巧敬重智者具慚具愧心性柔軟知恩蔭有願相報於善知識心順無有慈有悲孝養父母師僧和上小心敬上知人款急處事有方善能和常樂信佛好行布施常生供養耐於債不負他人少許財物好習善事接引於人悉令安樂不令有苦此之人行如是行死得生天不入地還生人間受大快樂不受衆苦生世世常獲人身是故如來語諸外道及是無智不善惡人亦非愚癡之所見解非凡所測非意挍量若有衆持五戒十善得生天上受勝妙樂從天退沒生於世間爲人端嚴正信正見相好殊妙其人聰慧樂好淸淨憙著華鬘熏香塗身常愛鮮潔擇賢良常樂音聲歌舞讚歎常樂高樓不應在下爲人作首含笑不瞋有行有德吐言柔羙善巧方便出言誠諦盡皆歡喜不傷前人有大智慧常樂好衣嚴身之具此人有善樂欲出家若得爲師精進修持淸淨律行學習佛道志求菩提如是之人有智有慧多劫修行難可籌量非心所非眼所觀此是賢良見生受福修淨戒不久當得無上正等菩提釋迦牟尼如來告諸菩薩四部衆等善男子善女人當知如此外道尼乾子等六師頭首邪見惡法九十五種異見別部都有六宗根本之法師徒黨尼乾子等拘賖梨子毘羅胝鳩馱迦旃延富蘭那迦葉末伽梨尼健陀若提子等外道六師都有九千五百徒黨皆執邪教九千外道深著邪見毒箭入心不歸如來聖道正唯有一人徒黨外道都首衆中第一須颰陀羅將諸外道五百徒衆依如來投佛出家而披法服修佛聖道正行正智自諸外道尼乾子若提子等深著邪見不信正教退坐而去是時如來在大衆中告諸菩薩摩訶薩及諸四部弟子比丘比丘尼優婆優婆夷善男子善女人等如此外道實是愚人不善之者宿承過去惡業之因墮於地獄未出邪見是故若是今時不發出露之心必還流浪四部弟子善男子善女人等至誠發心歸依如來修持十善受於諸佛祕密正教淸淨禁戒不入地獄不作畜生不生餓鬼不生諸趣不生外道邪見之家生生世世得値諸佛聞說正法漸次修學如來聖教聖智聖行成就菩提當來成佛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故是時釋迦牟尼如來言吾於過去無量劫來修行如是瑜伽聖智諸佛金剛三摩地法祕密菩提甚深三密如來法教爾時世尊於祇園精舍向大道場衆會之中告諸菩薩摩訶薩衆及諸聲聞大梵天王幷諸天梵衆龍神八部四衆弟子諸善男子善女人等吾從往昔於毘盧遮那世尊聽受瑜伽祕密金剛菩提三密三摩地法聖性之教曼殊室利導引於吾及諸菩薩爲於上首令成佛得阿耨菩提是故世尊釋迦如來告示一切菩薩一切諸天大梵王等一切天龍八部諸神鬼衆一切聲聞四部弟子衆釋迦牟尼言吾曾因地往昔以前向於曼殊室利菩薩初發菩提之心修行三摩地金剛菩提三密之行今得成佛號爲釋迦牟尼如如是大會諸大菩薩衆一切梵王諸天梵釋等龍王八部四衆人等共啓請曼殊室利菩薩與汝大衆爲師上首當引大衆摠皆成佛吾於當來末世之時亦助曼殊廣化群品爾時大會諸菩薩等卽依如來教命禮敬曼殊稱爲師首是時曼殊室利菩薩從坐而起稽首如來長跪合掌叉手向佛而白世尊聽許於我我則敢依如來指示不敢違越世尊教命惟願世尊加被於我我當敢受佛言許之是故四衆諸大菩薩摩訶薩切諸天梵釋龍神八部大會諸衆咸皆歡喜摠依世尊指授言教當來之修習菩提摠願得値大聖曼殊接於我惟願大聖曼殊室利菩薩劫生生得遇相値與我大會四部衆作爲導師不相捨離漸次修學成佛果當來願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故是時大衆咸皆信受歎美如與我衆等指授曼殊得爲導首是我衆會深生慚愧譬喩無比不可挍量惟願如來加被衆等是時於此大衆諸菩薩摩訶薩不敢違於世尊指示我等大會一切菩薩一切聲聞一切龍神八部諸衆一切四部弟子善男子善女人等深信此經佛言若有人發菩薩心至誠書寫此經受持讀誦見世此生獲得聰明利智辯才無礙福德增盛智慧如海所求稱遂悉皆圓滿何以故諸佛聖智加益行便能精勤進修如來所說曼殊室利千臂千鉢大教王祕密經至誠修學聖行聖智三密祕契金剛菩提三摩地聖性法教超勝疾成過於阿僧祇殑伽沙微塵數劫向前成佛速證無上正等菩提是故菩薩精進修行如來觀照性寂者成就金剛無漏功其福甚多不可稱計若筭師筭師弟子不可籌量筭數比喩所不能及唯有如來應正等覺乃可知盡是時於此大道場會有千百億三千大千佛剎世界中一切微塵數諸佛一切諸大菩薩摩訶薩一切聲聞緣覺切大梵諸天四禪八定六欲天帝十三天四大天王轉輪四聖諸龍鬼二十八部夜叉之衆一切諸四天下閻浮提大國小國粟散大小王等四部弟子比丘比丘尼優婆塞優婆善男子善女人等深發慚悚愧仰如來演說妙法歎未曾有咸皆歡喜信受奉行當來摠得成佛速超彼岸證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故大乘瑜伽金剛性海曼殊室利千臂千鉢大教王經 卷第十丙午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1. 1)범어로는 akanistha이며 음역하여 아가니타(阿迦尼陀)라고 한다. 의역하여 색구경천(色究竟天)이라고 하는데 이는 색계 제4천의 아홉 번째 천상으로 유형(有形)세계의 최정상에 해당한다. 따라서 유정(有頂)이라 칭한 것이다. 이 밖에도 유정천(有頂天)은 무색계(無色界)의 제4천인 비상비비상처천(非想非非想處天)을 의미하기도 하는데 그것은 삼계의 최절정이므로 유정이라 칭하는 것이다. 여기서는 이 두 번째 의미로 쓰인 것이다.
  2. 2)참고로 천수관음(千手觀音)의 권속인 28부(部) 대중은 선신(善神)ㆍ용왕(龍王)ㆍ신모녀(神母女) 등이며 그들은 각기 5백 명의 권속을 거느리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