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根本說一切有部毘奈耶藥事卷第十八

ABC_IT_K1389_T_018
037_0726_c_01L근본설일체유부비나야약사 제18권
037_0726_c_01L根本說一切有部毘奈耶藥事卷第十八


대당 의정 한역
주호찬 번역
037_0726_c_02L大唐三藏義淨奉 制譯


여러 큰 제자들과 부처님께서 스스로 업보(業報)를 말씀하셨다.
037_0726_c_03L諸大弟子及佛自說業報
그때 여러 나이 많은 대덕 비구들이 구수 인연(因緣)에게 말했다.
“구수 밀성께서 이미 업보를 말하였으니, 다음은 구수께서 말할 차례입니다.”
이때 인연은 곧 게송으로 말하였다.
037_0726_c_04L爾時諸耆宿苾芻告具壽因緣曰壽蜜性已說業報訖次至具壽說時因緣卽說頌曰

91겁의 때에
저는 친혜성(親慧城)에 살고 있었는데
비발시(毘鉢尸)부처님께서
큰 도읍의 성곽에 들어가시려고 하는 것을 뵈었습니다.
037_0726_c_07L九十一劫時
我在親慧城
見毘鉢尸佛
欲入大都郭

저는 크게 자비로우신 부처님을 뵙자
묘한 꽃들을 부처님의 주변에 뿌려 드리니
꽃이 피고 줄기는 높이 곤두서서
부처님의 정수리 위에서 일산(日傘)이 되었습니다.
037_0726_c_09L我旣見大悲
妙花散於上
花開莖卓豎
佛頂上爲蓋

저는 청정한 마음으로 부처님의 발에 몸을 숙이고
경건하고 공경스럽게 이마를 땅에 대어 예배드렸으며
열 손가락을 단정하게 하여 합장하고
공경스럽고 정중하게 오른쪽으로 세 번을 돌았습니다.
037_0726_c_10L淨心投佛足
虔恭頭面禮
十指端合掌
敬重右圍遶

저는 그 부처님의 법문을 듣지도 않았고
또한 삼귀수법(三歸受法)1)을 받지도 않았지만
다만 청정한 마음만을 내어
선서(善逝)이신 부처님을 따라갔습니다.
037_0726_c_11L不聞彼佛法
亦不受三歸
但發淸淨心
隨善逝而去

저는 비발시부처님께
이러한 선업을 지었던 까닭에
91겁을 지내면서
일찍이 악취(惡趣)에 태어나지 않았고
037_0726_c_13L我於毘鉢尸
作斯善業故
經九十一劫
不曾生惡趣

언제나 대천(大天)의 몸을 받았으며
항상 뛰어난 하늘의 즐거움을 누렸고
여러 생(生)에 걸쳐 인간의 몸을 받아서
큰 부자로서 많은 재화와 보물을 소유하였습니다.
037_0726_c_14L常受大天身
恒受勝天樂
多生於人趣
大富多財寶

금생의 이 몸은 최후신으로서
이제 인간의 몸을 받아
대바라문족[大淨行族]으로 태어나서
큰 부자로서 많은 재물을 구족하였으며
037_0726_c_15L此是最後受
今得爲人身
生大淨行族
大富具多財

그 바라문이 비전(秘典)을 모아 놓은 것을 열어
문구(文句)의 뜻과 점괘의 상(相)과
글의 장(章)과 구(句)를 모두 통달하였고
대인(大人)의 상호(相好)를 갖추어서
037_0726_c_17L披其秘典趣
文義及占相
章句皆通了
及大人相好

그 정행림(淨行林)에서
5백 명의 바라문을 가르치고
바라문 대중에게 둘러싸여
성 밖으로 나가 산림으로 돌아갔습니다.
037_0726_c_18L於其淨行林
教授五百人
婆羅門衆圍
出城歸林藪

그때 저는 세존께서
비구 대중에게 에워싸여
매우 용맹스럽게 정진을 하시면서
마갈타국(摩揭陀國)으로 들어오시는 것을 뵈었는데
037_0726_c_19L時我見世尊
苾芻衆圍遶
精進甚勇猛
來入摩揭陁

이미 대자대비하신 부처님을 뵙고 나자
마음에 곧 청정한 신심이 생겼습니다.
이 인연으로 말미암아
부처님의 수승하신 상호를 알게 되었는데
037_0726_c_21L旣見大悲士
情便生淨信
由斯因緣故
得知其勝相

밖에 나와서 세상의 어버이이신 부처님께서
모든 묘한 상호를 갖추시어
32상(相)으로 단정하게 장엄하시고
80종호(種好)로 꾸미신 것을 보았던 것입니다.
037_0726_c_22L旣出見世父
備足諸妙相
三十二端嚴
八十諸好飾
037_0727_a_01L
저는 이 단정하고 엄숙한 상호를 뵙고
경건하게 정성을 다하여 부처님의 발에 이마를 대어 예배를 드리고
공경스럽게 합장을 하고 서서
대도사이신 부처님을 찬탄하였습니다.
037_0727_a_01L見此端嚴相
虔誠頂禮足
恭敬合掌立
讚歎大導師

서로 논하여 말해 본 사람 가운데에
오직 당신만이 모든 것을 구비하셨으니
당신께서는 틀림없이 큰 스승이시니
세간에는 당신과 같은 이가 없습니다.
037_0727_a_03L相論所言者
唯仁得具備
必定是大師
世閒無與等

범천(梵天)보다도 뛰어나시고 제석천보다도 훌륭하시어
다시 함께 짝할 만한 자가 없습니다.
당신은 일신(日神)과 지신(地神)보다도 뛰어나시어
시방세계에 견줄 만한 자가 없습니다.
037_0727_a_04L勝梵過帝釋
更無有雙者
超日越地神
十方界無比

저는 부처님보다 훌륭하신 분을 보지 못하였으니
어찌 능히 서로 견줄 수 있겠습니까?
천상과 인간 세계에서
마군(魔軍)의 장수를 크게 꺾는 분이시며
037_0727_a_05L不見過佛者
豈能相比類
天上及人間
爲大摧魔將

믿고 의지할 사람이 없는 가운데에서 의지할 분이시며
인도하는 사람이 없는 가운데에서 인도하는 분이시니
저는 성문(聲聞)이 되어
의지하여 가르침을 받들고자 하나이다.
037_0727_a_07L無怙中爲依
無導中爲導
我願作聲聞
我希依奉教

아름답게 빛나는 부처님의 금빛 팔은
온갖 공덕을 쌓으신 인연으로 장엄된 상이거늘
세간의 어버이이신 부처님께서 그 팔을 펴서 아래로 늘어뜨리시어
저의 정수리를 어루만지시며 말씀하셨습니다.
037_0727_a_08L赫弈金色臂
百福莊嚴相
世父舒垂下
摩我於頂上

그대는 마음이 청정하니
여러 뛰어난 이익을 많이 받을 것이니라.
능히 청정한 마음을 내어 보시를 할 수 있으면
그 복은 끝없고 한량이 없느니라.
037_0727_a_09L蒙告汝心淨
多獲諸勝利
能發淨心施
其福無邊限

가장 뛰어난 복전(福田)에
청정하고 묘한 뜻을 내었으니
좋은 밭에 씨앗을 뿌린 것이니라.
마납파(摩衲婆:바라문)여, 모든 것이 갖추어지고
037_0727_a_11L於無上福田
能生淨妙意
良田下種已
摩納婆皆辦

이익이 없는 취(趣)를 영원히 끊으며
악도(惡道)에 떨어질 두려움은 없고
감로(甘露)의 문을 열 수 있게 되며
애착하는 것들을 모두 성취하게 되고
037_0727_a_12L永斷無利趣
不有惡道怖
得開甘露門
所愛悉成就

반드시 출가하는 것을 즐거워하게 되면
뜻대로 나에게 와서 출가를 하되
빨리 수염과 머리카락을 버리고
바라문 노릇을 그만두어야 할 것이니라.
037_0727_a_13L必若樂出家
隨意而來作
急宜棄鬚髮
可置婆羅門

저는 부처님의 법음(法音)을 들은 뒤에
여러 문도들에게 두루 알리니
문도들이 저에게 말했습니다.
대머리 사문이 되고자 하십니까?
037_0727_a_15L旣聞佛法音
遍告諸門徒
門徒啓告我
爲禿沙門耶

어찌하여 밝고 깨끗한 것을 버리고서
어두운 것을 취하며
그 뛰어난 종족을 버리고서
비천한 무리가 되고자 하시는 것입니까?
037_0727_a_16L云何捨白淨
而取於黑處
棄其勝妙族
欲習卑賤類

바라문 종족은
세간에서 가장 뛰어난 종족으로서
대범천왕(大梵天王)의 가슴과 입으로부터
변화하여 나와서 바라문이 된 것입니다.
037_0727_a_17L婆羅門種類
世閒最超越
梵王從胸口
化出婆羅門

너희들은 깨우침이 없고
너희들은 아는 것이 없다.
너희가 익히고 배우는 가르침은
오직 나만이 잘 읊을 수 있다.
037_0727_a_19L汝等無開覺
汝等無所知
汝所習學教
唯我善能詠

내가 밝게 이해한 것과 같이
글의 뜻을 끝없이 말한다 하더라도
나는 내가 아는 대로 마땅히 행할 것이니
너희들은 인연을 따라서 흩어져라.
037_0727_a_20L如我所明解
文義說無窮
我隨解應作
汝等隨緣散

만약 굳이 그렇게 하지 않겠다면
각자 그 뜻에 좋아하는 대로 하도록 하여라.
나는 다시는 스승이 되지도 않을 것이며
또한 다시는 가르치지도 않을 것이다.
037_0727_a_21L若無有所須
各隨其意樂
我更不爲師
亦不復教示

그때 그 여러 문도들은
눈물을 흘리며 제 앞으로 나와서
슬피 울면서 모두 근심하고 괴로워하다가
마침내 사방으로 흩어져서 떠나갔습니다.
037_0727_a_23L時此諸門徒
泣淚向前來
悲涕皆憂惱
隨便四散去
037_0727_b_01L
대자대비하시고 고요하신 부처님께서는
좋은 말씀으로 저를 위로하시며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어서 오라, 훌륭한 비구여.
저는 곧 구족계(具足戒)를 받고
037_0727_b_01L大悲靜寂士
善言慰告我
可來善苾芻
我卽具近圓

바로 청정한 마음을 내어
세속을 버리고 출가하여
모든 대신통(大神通)을 갖추었으며
해야 할 바를 이미 다 성취하였습니다.
037_0727_b_02L發正淸淨心
捨俗而出家
備諸大神通
所作已成辦
제가 이제 전생의 업을 관하여 보니
천안(天眼)이 모두 밝고 맑아서
태어나는 모습과 죽는 모습을 알 수 있으며
일찍이 몸을 받았던 곳을 알 수 있습니다.
037_0727_b_04L我今觀先業
天眼悉明淨
知生及死相
所曾受身處

저는 이제 신통을 증득하여 마친 자로서
그리고 번뇌를 다하여 없앤 자로서
무열뇌지(無熱惱池)에서
이 전생의 업보를 말씀드립니다.
037_0727_b_05L證神通竟者
竭有漏際者
於無熱惱池
說斯先業報

그때 여러 나이 많은 대덕 비구들이 존자 교진여(憍陳如)에게 말하였다.
“구수 인연(因緣)께서 이미 업보를 말하였으니, 다음은 존자께서 말할 차례입니다.”
이때 교진여는 곧 게송으로 말하였다.
037_0727_b_06L爾時諸耆宿苾芻告尊者憍陳如言壽因緣已說業報竟次至尊者說時憍陳如卽說頌曰

지나간 과거세에
가섭(迦葉)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 뒤에
저는 여러 성문 대중들이
함께 모여서 이와 같이 논의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037_0727_b_09L乃往過去世
迦攝佛滅後
見諸聲聞衆
共集作是議

대자대비하신 가섭파(迦葉波)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 뒤로는
출가하는 사람이 매우 적고
바른 법이 밝게 드러나지 못하고 있으니
037_0727_b_11L大悲迦攝波
應爲後涅槃
出家者甚少
正法不彰明

우리들은 부처님께 들은 법을
서로 가르쳐 보여 주고
정진하는 데 방일하지 않아
부처님의 가르침을 부지런히 닦도록 합니다.
037_0727_b_12L我等所聞法
互相而教示
精進不放逸
於佛教勤修
그리하여 함께 산 위에 올라가
풀을 깔아서 그것으로 앉을 자리를 만들고
각자가 맹세하기를, 번뇌를 끊지 못한다면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기로 하였습니다.
037_0727_b_13L共登於山上
布草以爲座
各要漏不斷
不從坐而起

정진하겠다는 생각을 품었던 까닭에
모두가 자신의 목숨을 아끼지 않고 정진하여
여섯 사람은 신통을 얻었으며
곧 열반에 들었습니다.
037_0727_b_15L由懷精進故
不惜其身命
六人證神通
便入於涅槃

저는 일곱 번째의 사람이었는데, 근기가 하열하여
능히 모든 번뇌를 끊지 못하고
다만 법에 상응하는 마음을 가진 채로
범부로서 생을 마쳤습니다.
037_0727_b_16L我第七根劣
不能斷諸漏
有法相應心
處凡而命過

그러나 법에 상응하여 머물러서
정진하려는 마음을 버리지 않았던 까닭에
죽어서는 곧 천상에 태어날 수 있었으니
도사다천(覩史多天)의 천궁에서
037_0727_b_17L由法相應住
不捨精進念
便得生天上
於睹史多宮

마침내 석사자(釋師子)이신 부처님을 뵈니
모니(牟尼)대보살께서는
제천(諸天)과 더불어 법을 말씀하시어
깨달음을 얻게 하여 주셨습니다.
037_0727_b_19L遂見釋師子
牟尼大菩薩
與諸天說法
致令得開覺

저는 그 설법을 듣고
한마음으로 받아들이고
그 바른 법을 마음 깊이 즐거워하여
마음에 잠시라도 버리고 떠나는 일이 없었습니다.
037_0727_b_20L我聞彼說法
一心而聽受
深樂其正法
無心蹔捨離
천상(天上)에서는 업보가 다하자
인간 세상에 하생(下生)하여 겁비라성(劫比羅城)에서
교진여(憍陳如)의 성씨를 가진
바라문의 호족이 되었습니다.
037_0727_b_21L天上業報盡
下生劫比羅
爲憍陳如姓
淨行豪族中

그때 정반대왕의 태자께서
명성을 갖추신 보살로서
신심을 내어 나라를 버리고 출가하시어
숲 속에서 고행을 하시니
037_0727_b_23L淨飯大王子
備名稱菩薩
信心捨國出
苦行於林藪
037_0727_c_01L
가장 높은 왕이신 대정반왕(大淨飯王)은
저에게 명령을 내려 이렇게 말했습니다.
가서 출가하여
태자를 뒷바라지하고 받들어 모시도록 하라.
037_0727_c_01L最君大淨飯
勅我如是語
可去而出家
供承其太子

저는 청정한 마음으로
곧 보살을 공양하고 받들어 모시다가
성도를 증득하지 못하리라 하여
싫어하여 버리고서 바로 떠났는데
037_0727_c_02L我以淸淨心
卽供承菩薩
將非證聖道
厭捨而方去

석가대모니(釋迦大牟尼)께서
법륜(法輪)을 바르게 굴리시는 때에
이 모든 묘법을
저에게 최초로 인증하여 깨닫게 하셨습니다.
037_0727_c_04L釋迦大牟尼
正轉法輪時
於此諸妙法
最初我證悟

저는 가섭파부처님의 가르침에
출가하여 범행(梵行)을 닦았던 인연으로
이제 바른 깨달음을 얻으신 부처님을 만나 뵙고
번뇌가 없는 경지를 증득한 것입니다.
037_0727_c_05L迦攝波佛教
出家修梵行
今得逢正覺
證獲於無漏
저 교진여 비구는
대덕 승가 대중을 마주하고
무열뇌지(無熱惱池)에서
이 전생의 업보를 말씀드립니다.
037_0727_c_06L憍陳如苾芻
對大僧伽衆
於無熱惱池
說斯先業報

그때 나이 많은 대덕 비구들이 다시 구수 오파리(鄔波離)에게 말하였다.
“존자 교진여께서 이미 업보를 말하였으니, 다음에는 구수께서 말할 차례입니다.”
이때 오파리는 곧 게송으로 말했다.
037_0727_c_08L爾時諸耆宿苾芻復告具壽鄔波離尊者憍陳如已說業報次至具壽說于時鄔波離卽說頌曰

지나간 옛날에
바라닐사성(波羅痆斯城)의 도읍에는
범수(梵授)라고 하는 왕이 있었는데
저는 언제나 그를 받들어 모셨습니다.
037_0727_c_11L乃於往昔時
波羅痆斯都
有王名梵授
我爲常供承

저는 왕의 콧수염과 머리를 깨끗하게 꾸미고
갖가지로 단정하고 엄숙하게 하였으며
의복은 모두 어울리게 하고[相類]
향을 피워서 받들었습니다.
037_0727_c_13L淨飾王髭髮
種種使端嚴
衣服皆相類
熏香而奉持

저는 자비심을 가지고서 공경하는 마음으로
대왕을 받들어 모셨는데
왕의 처소에서 기쁜 마음을 품고서
일찍이 들어보지 못한 게송을 말하였습니다.
037_0727_c_14L懷悲敬重心
奉事於大王
含喜於王處
說未曾聞頌

욕심이라는 것은 그 맛이 지극히 적은 것으로서
죄의 근본이 되며
근심과 고뇌가 모두 이것으로 인연하니
편안함과 즐거움을 얻을 수 없습니다.
037_0727_c_15L欲是極少味
而爲罪根本
憂苦皆緣此
安樂無由得
만약 출가하여 욕심을 버리게 되면
일찍이 듣지 못한 법을 들을 수 있습니다.
저는 지금 마음에 사모하는 생각이 지극하니
제가 세속을 버리는 것을 허락하여 주소서.
037_0727_c_17L若出家捨欲
得聞未曾聞
臣今情慕極
願王聽捨俗

이때 왕은 저에게 말했습니다.
경이 만약 반드시
출가하였다가 나중에 나를 보겠다면
경이 세속을 버리고 출가하는 것을 허락하겠노라.
037_0727_c_18L時王告我曰
卿若能決定
出家後見我
卽許卿捨俗

저는 대왕에게 말했습니다.
견고한 뜻을 살펴 아소서.
대왕께서는 신의 마음을 상세히 아시기 바랍니다.
저는 출가를 한 뒤에 다시 와서 뵙겠습니다.
037_0727_c_19L我啓大王言
審知決定意
願王悉臣心
出家後來見

저는 왕의 허락을 받고 나서
곧 숲으로 나아가
마음을 곧게 먹고 아첨하는 마음이 없이
세속을 버리고서 출가하였습니다.
037_0727_c_21L旣蒙王聽許
便詣於林藪
懷直不諂心
捨俗而出家

저는 그 힘을 따라서 출가를 하였던지라
욕심을 여읜 경지에 이를 수 있었고
4정려(靜慮)2)를 닦아 익히는 것에
생각을 부지런히 하여 방일하지 않았습니다.
037_0727_c_22L隨其力出家
得至於離欲
修習四靜慮
勤念不放逸
037_0728_a_01L
그 왕이 세상을 다스리던 때에
저는 이름을 긍파라(殑波羅)라고 하였으며
큰 존귀함과 덕을 갖추어
사람들이 모두 저를 공경하였습니다.
037_0727_c_23L此王在世時
我名殑波羅
具大尊貴德
人衆咸恭敬

저는 또 바르고 곧은 마음으로
스승이 계시는 곳에 나아가 이마를 땅에 대어 예배드리고
한쪽에서 무릎을 꿇고
합장을 하고서 이와 같이 아뢰었습니다.
037_0728_a_02L又以正直心
詣師所頂禮
一邊而胡跪
合掌如是白

친교사(親敎師)께서는 유념하시어 잊지 마시고
저에게 아직 듣지 못한 것이 있음을 알려주소서.
저는 반드시 범수왕(梵授王)의 처소로 가서
몸을 나타내어 왕으로 하여금 바로 보게 하겠습니다.
037_0728_a_03L親教師存念
證我有未聞
須往梵授處
現身令正見

스승께서는 말씀하시기를, 나는 네가
바라닐사성으로 가는 것을 허락하니
너는 견고한 신심을 잘 보존하여
허망함을 초래하지 않도록 할 것이니라.
037_0728_a_04L師告我聽詣
波羅痆斯城
可存決定信
勿得招虛妄

나는 이제 네가 가는 것을 허락하니
너는 마땅히 나의 말대로 할 것이며
왕 가운데에서 가장 존귀한 그 왕으로 하여금
청정한 신심을 일으키게 하라고 하셨습니다.
037_0728_a_06L我今聽許汝
汝當隨我語
令其王中最
興發淸淨心

스승께서 곧바로 내려 주시는 허락을 받고 나서
저는 스승을 오른쪽으로 세 번을 돌면서
하직 인사를 올리고는 점차 앞으로 나아가
바라닐사성으로 갔습니다.
037_0728_a_07L蒙師正直許
我卽右旋遶
奉辭隨漸進
詣波羅痆斯

범수왕은 제가 왔다는 소식을 듣고
친히 저의 처소에 왔으며
왕의 위덕(威德)으로 말미암아
여러 하늘도 왕을 따라서 왔습니다.
037_0728_a_08L梵授王聞至
親來於我處
及由王威德
諸天亦隨來

왕은 수레에서 내려와
공경하는 마음으로 저에게 이마를 땅에 대어 예배하고
경건히 우러러 지극한 존경을 표시하고서
합장하고 한쪽에 앉았습니다.
037_0728_a_10L王從車而下
敬心頂禮我
虔仰極尊重
合掌一邊坐

저는 곧바로 왕을 위하여 설법을 하여
그로 하여금 모든 욕심을 끊게 하였습니다.
왕은 법문을 듣자 마음 깊이 흠모하고 공경하여
모든 욕심의 일들을 한꺼번에 버리고서
037_0728_a_11L我卽爲說法
令其斷諸欲
王聞深欽敬
頓捨諸欲事

곧 용맹스럽고 날카로운 지혜의 마음을 내어
이와 같이 말하였습니다.
나는 이제 출가하기를 원하며
모든 욕심의 일들을 즐거워하지 않습니다.
037_0728_a_12L便發猛利心
復作如是言
我今求出家
不樂諸欲事

저는 왕에게 말했습니다, 왕이여 어서 오십시오.
그리고 고요한 숲으로 나아가
대선(大仙)께서 계시는 곳에서 가까이 모시며
출가하도록 하였습니다.
037_0728_a_14L 我告王可來
詣於淨林藪
親近大仙所
而爲作出家

왕은 곧 맏아들을 국왕으로 책봉하여
그 나라의 왕위를 잇게 하고
이 가장 뛰어난 왕은
나라를 버리고 출가하였던 것입니다.
037_0728_a_15L王便冊長子
紹繼其國位
此大最勝王
捨國歸出家
왕은 왕비와 궁녀들과
신하와 종친들과 함께
대중들 모두에게 에워싸인 채로
출가하기를 원하는 곳으로 나아갔습니다.
037_0728_a_16L王與妃宮婇
臣佐及宗親
大衆皆圍遶
詣求出家處

왕은 바르고 곧은 마음으로
여러 선인들의 발에 이마를 대어 예배드리고
합장하여 모두에게 청하기를
출가하기를 원합니다라고 하였습니다.
037_0728_a_18L王以正直心
頂禮諸仙足
合掌求請遍
願與爲出家

왕에게 삭발하는 것과
몸에 가사를 입는 것을 허락하고 나니
무량 백천(百千)의 대중들이
모두 세속을 버리고 출가하였습니다.
037_0728_a_19L與王剃鬚髮
身披袈裟服
無量百千衆
皆捨俗出家

저는 바르고 곧은 마음을 구하여
청정하고 미묘한 법을 자세히 말하고
그것을 듣는 모든 사람으로 하여금
4정려(靜慮)를 얻게 하였습니다.
037_0728_a_20L我求正直心
演說淸妙法
令使諸聞者
得生四靜慮

저는 자비로운 생각을 품어서
대왕을 공경하였던 까닭에
수명이 다하여 죽어서는
무변광천(無邊光天)에 태어나게 되었으며
037_0728_a_22L我以懷慈念
恭敬大王故
命盡臨終時
生無邊光天

그 하늘에서의 업보를 버리고 나서는
이곳에 태어났으니
저는 태어나는 곳마다
큰 부자로서 재물과 보배가 많았으며
037_0728_a_23L於彼天捨報
生來於此處
凡所生生處
大富多財寶
037_0728_b_01L천상에서나 인간 세계에서나
언제나 뛰어나고 묘한 즐거움을 누렸습니다.
지금은 최후의 때가 되었으니
금생의 이 몸은 최후신으로서
037_0728_b_01L天上及人閒
常受勝妙樂
此爲最後時
斯是最後身

겁비라성(劫比羅城)에 태어나
석가 종족 가운데에서
언제나 나아갈 세계를 알았으며
항상 석가부처님을 모셨습니다.
037_0728_b_03L生劫比羅城
釋迦豪族中
常知所進趣
恒爲侍釋迦

저는 성문으로서 석가부처님의 제자가 되어서
받들어 모시는 일을 하였는데
대왕의 위덕으로 말미암아서
출가하게 되었습니다.
037_0728_b_04L聲聞釋迦子
我爲作承事
由大王威德
而得爲出家

제가 삭발을 하여 주니3)
이와 같이 말했습니다.
‘성자께서 구제하지 않으신다면
우리는 마땅히 어떻게 살아 나가겠습니까?’
037_0728_b_05L我與剃鬚髮
作如是白言
聖者不相濟
我當云何活

가지고 있는 몸을 치장하는 영락(瓔珞)과
여러 좋은 옷들을 가지고서
말하기를 ‘지금 당신께 드리니
그것으로 생계를 꾸리는 데 충당하도록 하시오’라고 하였습니다.
037_0728_b_07L 所有嚴瓔珞
及諸上妙服
告言今與汝
用充爲活命

저는 그 많은 보배를 보자
마음에 크게 후회가 생겨서 말했습니다.
마땅히 모든 것을 다 버려두고
즐거이 출가하기를 구하도록 하십시오.
037_0728_b_08L我見多珍寶
心生大追悔
宜皆盡捨置
樂求爲出家

저는 지금 가난하여 고통을 받고 있지만
이 많은 보배를 가지고 있다가
만약 누가 그 소식을 아는 자가 있다면
반드시 와서 저를 해칠 것이니
037_0728_b_09L我今貧困苦
持此多珍寶
若有知聞者
必來而害我

그대로 두고 나서 알맞게 처리하되
이 모든 보배들은
곧 나무 위에 걸어 놓고
또한 출가하기를 구하도록 하십시오.
037_0728_b_11L可留已調度
及此諸珍寶
卽挂於樹上
亦求爲出家

석가족의 여러 왕자들은
제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듣고서
저로 하여금 먼저 출가하게 하고
모두가 저의 발에 예배하였습니다.
037_0728_b_12L釋迦諸王子
聞我如是說
令我先出家
悉皆禮我足

부처님께서는 저를 불쌍히 여기신 까닭에
‘잘 왔다, 비구여’라고 하셨습니다.
제가 출가를 하고 난 뒤에
여러 왕족들을 제도하니
037_0728_b_13L佛哀愍我故
告善來苾芻
我旣出家後
然度諸王族

그들은 저의 발에 예배하고
아만심을 한꺼번에 꺾어버렸으며
이미 조복되어 출가를 하고 나서는
6신통(神通)을 증득하였습니다.
037_0728_b_15L彼衆禮我足
頓摧於我慢
旣調爲出家
證得六神通

저는 6신통을 얻은 아라한으로서
피안(彼岸)을 뛰어넘었으며
부처님께서 저에게 수기하시기를
계율을 지키는 데 있어서 으뜸이 되리라고 하셨습니다.
037_0728_b_16L六通阿羅漢
超際於彼岸
蒙佛記於我
持律爲第一

저 오파리 비구는
여러 승가 대중을 마주하여
무열뇌지(無熱惱池)에서
이 전생의 업보를 말씀드립니다.
037_0728_b_17L鄔波離苾芻
對諸僧伽衆
於無熱惱池
說斯先業報

이때 부처님께서
존자 위광(爲光)에게 말씀하셨다.
전생의 업보로써
일찍이 여러 선악을 받은 것을 말해 보아라.
037_0728_b_19L于時大導師
告尊者爲光
可說先業報
曾受諸善惡

그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곧 전생의 일을 기억하여
부처님 앞에서 아뢰었다.
이제 모든 과보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037_0728_b_20L彼聞佛音告
卽憶先業事
白言對佛前
今說諸果報

옛날에 연화대(蓮花臺) 위에 계시면서
세상을 구제하신 가장 뛰어나시며 존귀하신 분의
탑이 넓은 숲에 있었는데
그곳에는 여러 사나운 짐승들이 많아서
037_0728_b_21L昔在蓮花上
救世最勝尊
有塔在曠林
多饒諸惡獸

아무도 능히 그곳으로 가서
공경스럽게 공양을 드릴 수가 없었으며
그 곁에 가까이 살고 있는 사람들은
죄와 복이 되는 과보가 무엇인지 몰랐습니다.
037_0728_b_23L無人能往彼
恭敬申供養
在彼側近人
不知罪福報
037_0728_c_01L저는 곧 그 탑이 있는 곳으로 가서
모든 풀과 나무를 깨끗이 제거하고
헝겊 조각을 가지고 쓸며 두루 물을 뿌려
모든 것을 두루 장엄하게 장식하고서
037_0728_c_01L我卽詣塔所
淨除諸草木
持㨹遍洒掃
悉使周嚴飾

경건하게 팔방에 예배를 드리고
공경스럽고 소중하게 한 뒤에 곧 돌아갔습니다.
이 선근(善根)으로 말미암아
천상에 태어나게 되었으니
037_0728_c_02L虔恭禮八方
敬重已便迴
由斯善根故
得生於天上

삼십삼천(三十三天)에서
모든 뛰어난 욕락을 누리고
36번을 다시 천상에 태어나고서
천왕(天王)이 될 수 있었으니
037_0728_c_04L於三十三天
受諸勝欲樂
經三十六返
而得爲天王

제가 살던 천궁(天宮)은
언제나 금으로 되어 있어서 찬란하게 빛이 났으며
그 폭은 36유순(由旬)이었고
그 길이는 60유순이었습니다.
037_0728_c_05L我所住天宮
常爲金赫耀
廣有三十六
長六十繕那

저는 다시 드물고도 기이한 일이 있었으니
부처님의 탑을 엄숙하고 깨끗하게 하였던 까닭에
인간 세계에 하생(下生)하여
일곱 번을 인간으로 태어난 뒤에 국왕이 되었습니다.
037_0728_c_06L我復有希奇
嚴淨佛塔故
下生於人趣
七返爲人主

저는 다시 드물고도 기이한 일이 있었으니
부처님의 탑을 엄숙하고 깨끗하게 하였던 까닭에
일찍이 생(生)을 받았던 곳에서
몸에 금빛 광명이 찬란하게 빛났습니다.
037_0728_c_08L我復有希奇
嚴淨佛塔故
曾所受生處
身有金光耀
저는 다시 드물고도 기이한 일이 있었으니
부처님의 탑을 엄숙하고 깨끗하게 하였던 까닭에
언제나 바라문으로 태어났으며
찰제리족이 되었습니다.
037_0728_c_09L我復有希奇
嚴淨佛塔故
恒生婆羅門
剎帝利豪族

저는 다시 드물고도 기이한 일이 있었으니
부처님의 탑을 엄숙하고 깨끗하게 하였던 까닭에
마음대로 수레를 탔으며
코끼리와 말을 타고 다니며 발로 걸어 다니지 않았습니다.
037_0728_c_10L我復有希奇
嚴淨佛塔故
隨意乘車輿
象馬不步行

저는 다시 드물고도 기이한 일이 있었으니
부처님의 탑을 엄숙하고 깨끗하게 하였던 까닭에
가시나무 숲을 밟는다 하더라도
저절로 모든 가시가 물러나서 치워졌습니다.
037_0728_c_12L我復有希奇
嚴淨佛塔故
若踐荊棘林
自然皆屛息

저는 다시 드물고도 기이한 일이 있었으니
부처님의 탑을 엄숙하고 깨끗하게 하였던 까닭에
일찍이 병을 앓지 않았으며
또한 어떤 고뇌도 없었습니다.
037_0728_c_13L我復有希奇
嚴淨佛塔故
不曾遭疾患
亦無諸撗惱

저는 다시 드물고도 기이한 일이 있었으니
부처님의 탑을 엄숙하고 깨끗하게 하였던 까닭에
돌아다니는 모든 곳에서
상서로운 모양이 항상 나타났습니다.
037_0728_c_14L我復有希奇
嚴淨佛塔故
凡所遊行處
吉祥相皆現

저는 다시 드물고도 기이한 일이 있었으니
부처님의 탑을 엄숙하고 깨끗하게 하였던 까닭에
언제나 존귀함을 얻었으니
대천(大天)을 섬기는 것과 같은 공경을 받았습니다.
037_0728_c_16L我復有希奇
嚴淨佛塔故
常得尊勝貴
敬事如大天
저는 다시 드물고도 기이한 일이 있었으니
부처님의 탑을 엄숙하고 깨끗하게 하였던 까닭에
일찍이 몸에 어떠한 고통도 없었으며
다른 모든 고뇌도 없었습니다.
037_0728_c_17L我復有希奇
嚴淨佛塔故
不曾身有苦
及餘諸少惱

부처님의 법은 어떤 흠이나 더러움이 없이
이와 같이 부사의(不思議)한 것이어서
마음을 청정하게 하면 큰 과보를 얻는 것도
또한 이와 같이 부사의한 것입니다.
037_0728_c_18L佛法無瑕穢
如是不思議
淨心獲大果
亦復不思議

만약 뛰어나고 묘한 즐거움을 구한다면
나고 죽는 것들을 모두 버리고
마땅히 여래를 모신 탑에 공경하고
무상존(無上尊)이신 부처님을 받들어 모셔야 할 것입니다.
037_0728_c_20L若求勝妙樂
盡除生死者
應敬如來塔
奉事無上尊

대덕이시여, 이것이 내가 생각한 것으로
전생에 착한 업을 지어
그 과보를 받아서
매우 큰 즐거움이 있었던 일입니다.
037_0728_c_21L大德是我念
先世爲善業
得受其果報
甚深有愛樂

저 위광 비구는
대덕 승가 대중을 마주하여
무열뇌지(無熱惱池)에서
이 전생의 업보를 말씀드립니다.
037_0728_c_22L此爲光苾芻
對大僧伽衆
於無熱惱池
說斯先業報
037_0729_a_01L
그때 여러 나이 많은 대덕 비구들이 구수 규숙(奎宿)에게 말하였다.
“구수 위광께서 이미 업보를 다 말하였으니, 다음은 구수께서 말할 차례입니다.”
이때 규숙은 곧 게송으로 말하였다.
037_0729_a_01L爾時諸耆宿苾芻告具壽奎宿曰壽爲光已說業報訖次至具壽說時奎宿卽說頌曰
대덕이시여, 제가 생각해 보니
과거 구지겁(俱胝劫)에
일체를 초월하신 부처님께서
선품(善品)의 업을 지으셨습니다.
037_0729_a_04L大德我思念
過去俱胝劫
於一切超佛
而爲善品業

그때 무상존(無上尊)이신 부처님께서는
끝 간 데 없는 백천억(百千億)의
성문 대중에게 에워싸여
큰 도읍에 들어가시려 하셨습니다.
037_0729_a_06L時佛無上尊
無邊百千億
聲聞衆圍遶
欲入大王都

저는 다른 마을로부터
무슨 일이 있어서 그곳에 이르렀다가
마침내 등정각이신 부처님께서
32상(相)을 갖추신 것을 뵈었는데
037_0729_a_07L我從餘村落
緣事至其處
遂見等正覺
具三十二相

마치 해와 달이 비치고
불과 번갯불이 어둠 속에서 빛나는 것과 같았습니다.
그 빛은 다른 모든 빛을 덮는 것이어서
부처님의 광명은 가장 뛰어나게 빛났으니
037_0729_a_08L如月與日照
如火電冥光
映蔽諸光暉
佛光最超耀

저는 일찍이 그와 같이
큰 불길이 타는 것과 같은 것을 본 일이 없었습니다.
또 보니 그 부처님의 앞에는
한 바라문이 있기에
037_0729_a_10L我常未睹此
如然大火聚
又見彼佛前
有一婆羅門

제가 곧 그에게 물었더니
말하기를, 대도사이신 부처님께서는
인간과 천상에 짝할 자가 없으시며
평등하고 바른 깨달음이 그와 같은 자가 없다고 하였습니다.
037_0729_a_11L我卽諮問彼
報言佛導師
人天無倫匹
無與等正覺
저는 부처님의 음성을 듣고 나자
마음에 청정하고 흔쾌한 즐거움이 생겨
부처님의 용모와 위의를 깊이 사랑하고
온몸에 안락함을 얻었습니다.
037_0729_a_12L旣聞佛音告
心生淨欣樂
深愛其顏儀
遍體得安樂

다시 하늘의 음악을 들으니
사람이 찬송하는 소리가 아니었으며
하늘에서는 가루 향과 꽃이 비 오듯 내려와서
이 뛰어난 성(城) 위에 쏟아졌는데
청련화(靑蓮花)를 흩뜨리기도 하고
첨박가(贍博迦)를 비처럼 내리기도 하였습니다.
037_0729_a_14L復聞天樂音
非人讚頌聲
天雨末香花
雨此上勝城
有散靑蓮花
有雨瞻博迦

혹은 전단향(栴檀香) 가루를 뿌리거나
혹은 다만 합장을 하기만 한 채로
제천(諸天)들은 허공에서
경전하게 그 위를 돌고 있었습니다.
037_0729_a_16L或以旃檀末
或有但合掌
諸天在空中
虔恭上旋繞

저는 깊이 사랑하고 우러르는 마음이 생겨서
두루 예배를 드리고는 기쁨이 가득 차 넘쳐서
향만(香鬘)을 구하려고
사방으로 찾아다녔습니다.
037_0729_a_17L情生深愛仰
遍體喜盈溢
爲求香鬘故
四散而馳覓

저는 그때
두루 돌아다녔으나 한 송이의 꽃도 없었는데
저에게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마침내 일산(日傘)을 팔고 있는 사람을 보았습니다.
037_0729_a_18L我於此時中
遍遊無一花
去我而不遠
遂見賣蓋者

그는 손에 희고 묘한 일산을 가지고 있었는데
선명하기가 마치 맑은 조개와도 같았습니다.
저는 빨리 그에게로 가서 손에 일산을 높이 들고
잠시 부처님께 바쳐도 좋은가를 물어보고
037_0729_a_20L手持白妙傘
鮮明如淨貝
速詣手捧持
諮請蹔獻佛

허락을 받자 그것을 가지고 부처님 계시는 곳으로 가서
정성스런 마음으로 일산을 가지고 서 있었습니다.
그러자 일산이 손으로부터 벗어나서
스스로 부처님의 정수리 위로 가더니
037_0729_a_21L見許將佛所
誠心持蓋立
蓋從手而去
自往佛頂上

부처님께서 움직이시면 곧 같이 움직이고
부처님께서 머무르시면 곧 같이 머물러서
고요하신 부처님의 몸을 떠나지 않고
자연히 허공 가운데에 떠 있었습니다.
037_0729_a_22L大師行卽動
大師住卽住
不捨調寂身
自然於空中
037_0729_b_01L
저와 모든 대중들은
이러한 큰 신통변화를 보자
경건하게 모두가 합장을 하고
정성스런 마음으로 모두가 이마를 땅에 대어 예배하였습니다.
037_0729_b_01L我與諸大衆
睹斯大神變
虔恭皆合掌
誠心咸頂禮

저는 등정각(等正覺)이신 부처님의 모습과
성문 대중의 의식(儀式)을 보고
집으로 와서 일을 하면서도
마음을 집중하여 언제나 생각하였습니다.
037_0729_b_02L 見等正覺相
聲聞衆儀式
至家爲事業
繫心常思念

상쾌하도다, 착한 과보를 얻음이여.
부처님을 뵙고 생각하는 것이 있어
부처님께 일산을 받들어 올린 까닭에
위없는 복전(福田)의 처소에 다녀왔구나.
037_0729_b_03L快哉獲善果
見佛有所懷
我由奉佛蓋
無上福田處

이 선근으로 말미암아
나는 언제나 7보(寶)를 갖추게 되었으며
나중에 죽어서는
삼십삼천(三十三天)에 태어나
037_0729_b_05L由此善根故
七寶常嚴備
後於臨終時
生三十三天

하늘 가운데의 왕이 되어
모든 하늘이 다 공경하고 존중하였고
다시 인간 세계에 태어나서는
이름을 자력왕(自力王)이라 하였으며
037_0729_b_06L得爲天中王
諸天皆敬重
復生於人趣
名爲自力王

큰 부자로서 매우 부지런하고 용맹스러워서
다른 왕들이 모두 저를 받들어 모시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선품을 지은 것으로 말미암아
윤회하며 태어나는 곳마다
037_0729_b_07L大富多勤勇
餘王咸奉事
由斯作善品
流轉所生處

선근이 단절되지 않고
다시 모든 묘한 인이 이어져서
그 뛰어난 복전에
청정한 마음으로 일산을 받들어 올렸습니다.
037_0729_b_09L善根不斷絕
復續諸妙因
於彼勝福田
淨心而奉蓋

이 선업으로 말미암아
악취(惡趣)에 떨어지지 않았으며
금생의 이 몸은 최후신으로서
인간 세계에 태어나
037_0729_b_10L因此善業故
不墮於惡趣
此爲最後身
生在於人趣

조어장부이시며
무상등정각이신 부처님을 공경하고
석가사자이신 부처님의 가르침에
출가할 수 있게 되어
아라한과를 증득하고
열반의 시원한 경지에 이르렀습니다.
037_0729_b_11L虔恭調御士
無上等正覺
釋迦師子教
而得爲出家
證獲阿羅漢
寂滅淸涼處

마왕(魔王)이 몸을 변신하기를 큰 산과 같이 하고
키가 1유순이나 되는
크고 무서운 형상을 하여
마치 허공 가운데의 검은 구름과 같이 나타내더라도
037_0729_b_13L魔變身如山
高一踰膳那
作大恐怖形
如空中黑雲

그에게 말하기를, ‘이것이 무슨 물건이기에
감히 번거롭고 어지럽게 하느냐’고 하였습니다.
그것은 마왕이
일부러 와서 핍박하고 괴롭히는 것임을 살펴 알고서
037_0729_b_15L告言是何物
敢爲而惱亂
察知是其魔
故來相逼惱

그에게 말하기를, ‘마왕 파순(波旬)아,
마음대로 몸을 나타내되
머리를 수미산(須彌山)과 같이 하고서
나의 처소에 오라’고 하였습니다.
037_0729_b_16L報言魔波旬
隨意而現身
頭可如須彌
方來於我處

이미 아라한과를 증득하고
3명(明)을 구족한 성문이 되어
부처님께서 보여 주시고 깨우쳐 주신 법에서
안락하게 머무를 수 있게 되었습니다.
037_0729_b_17L已證阿羅漢
具三明聲聞
佛所示誨法
得爲安樂住

다른 사람에게서 일취식(一揣食)4)을 받아
7일 동안을 정(定)에 들어 있으며
해탈의 즐거움을 깨닫는
이것이 내가 닦아 익힌 것입니다.
037_0729_b_19L受他一揣食
在定於七日
悟解脫意樂
是我所修習

대덕이시여, 제가 생각하건대
전생에 선업을 지어서
그 과보를 많이 받았으니
즐길 만하며 매우 세밀하고도 묘한 일입니다.
037_0729_b_20L大德我思念
先世作善業
多受其果報
可樂甚精妙

저 규수(奎宿) 비구는
대덕 승가 대중을 마주하여
무열뇌지(無熱惱池)에서
이 전생의 업보를 말씀드립니다.
037_0729_b_21L此奎宿苾芻
對大僧伽衆
於無熱惱池
說斯先業報
037_0729_c_01L
그때 여러 나이 많은 대덕 비구들은 각자 전생의 업을 말하고 나서 세존께 아뢰었다.
“저희들은 이미 전생의 업보를 말씀드렸습니다. 원하건대 세존께서 전생의 업을 자세히 말씀하여 주소서. 대덕 세존께서는 전생에 무슨 업을 지으셨기에 정각(正覺)을 이루신 뒤에도 산에 있는 돌이 무너져 내려 발가락을 다치셨습니까?”
부처님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여래가 옛날에 사람이 아닌 이류(異類)로 태어나 스스로 그러한 업을 지었으니, 반드시 스스로 받은 것이니라. 증장되어 무르익어지면 연(緣)이 변하여 현전되는 것이니, 마치 그림자가 사물의 형체를 따르는 것과 같아서 반드시 그 과보가 감응하게 되어 다른 것이 대신 받을 수 없느니라. 너희 모든 비구여, 만약 어떤 사람이 착하고 악한 업을 지었다면 외계(外界)의 지(地)ㆍ수(水)ㆍ화(火)ㆍ풍(風)으로 하여금 그 보(報)를 받게 할 수는 없는 것이니, 모두가 자신의 온(蘊)ㆍ계(界)ㆍ처(處) 가운데에서 이숙(異熟)5)을 초래하는 것이니라.”
그리고는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37_0729_b_23L爾時諸耆宿苾芻各各自說先世業白世尊言我等已說先世業報願世尊開演先業大德世尊先作何成正覺後山石摧下轥傷足指告諸苾芻如來往昔生在異類自作斯業必須自受增長熟時緣變現前如影隨形必定感報無餘代受汝諸苾芻若人所作善惡之業不於外界地水火風令其受報皆於自身蘊界處中而招異熟卽說頌曰
가령 백 겁을 지낸다 하더라도
지은 업(業)은 없어지지 않으니
인(因)과 연(緣)이 서로 만나는 때에
과보(果報)를 스스로 받게 되느니라.
037_0729_c_10L假令經百劫
所作業不亡
因緣會遇時
果報還自受

부처님께서는 다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지나간 옛날에 어느 마을에 한 장자가 있어서 아내를 얻은 지 오래되지 않아 아들을 하나 낳았다. 그 아이가 점차 자라서 컸는데 어머니가 곧 죽으니, 아이의 아버지인 장자는 계모를 맞이하였고 오래되지 않아 임신을 하여 다시 한 아들을 낳았다. 나중에 큰 아들은 장가를 들어서 많은 딸을 낳았다. 뒤의 다른 때에 계모가 죽으니 계모의 아들인 아우는 형에게 의탁하게 되었다.
형의 아내가 남편에게 물었다.
‘이 사람은 누구의 아이입니까?’
남편이 말했다.
‘나의 아우요.’
‘아우와 함께 재산을 나누어야 합니까?’
‘마땅히 똑같이 나누어야 되오.’
‘성자여, 그 사람은 한 몸이고 우리는 여럿인데 어찌하여 똑같이 나누는 것입니까?’
‘현수여, 세상의 법이 그와 같은 것이오.’
037_0729_c_12L又告諸苾芻乃往古昔於聚落中有一長者娶妻未夂遂誕一男年漸長母便命過其父長者娶後母來久有娠復生一子後與長兒納娶妻多生兒女後於異時後母身死投兄處嫂問夫言曰此是誰兒報曰是弟妻言聖子當與其弟家財分不夫曰當合停分妻曰聖子彼是一身我等多人云何停分夫曰賢首世法如是
037_0730_a_01L아내가 말했다.
‘성자여, 죽여 버리는 것이 좋겠습니다.’
‘현수여, 재산 때문에 친동생을 죽이는 것이 어찌 용납되겠소?’
아내가 거듭해서 자꾸 말을 하니 욕심에 물이 든 자는 짓지 못할 악이 없게 되었다.
남편은 한쪽에 나아가 이렇게 생각하였다.
≺만약 마을에서 동생을 죽이면 사람들이 모두 알게 될 것이니, 넓은 들판의 아무도 없는 곳으로 데리고 가는 것이 좋겠다.≻
형은 곧 아우에게 명했다.
‘너는 그릇을 가지고 나와 함께 한적한 곳으로 가서 꽃을 따자.’
아우가 말했다.
‘명하신 대로 곧 함께 가겠습니다.’
형은 산모퉁이에 이르러 아우를 구덩이에 밀어 떨어뜨리고 돌로 때려서 죽였다.”
037_0729_c_22L妻言聖子可宜殺卻夫曰賢首豈容爲財殺害親弟妻復頻言染欲心者無惡不造夫詣一邊作如是念若於村落而殺害之人衆咸知
可將闌若無人之處卽命弟曰汝持器皿可共往於闌若採花白言如教遂卽共詣至一山坂推弟墮坎以石打殺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너희들 비구여, 너희 생각에는 어떠하냐? 과거에 장자의 맏아들로서 아우를 죽인 자가 어찌 다른 사람이겠느냐? 지금의 내가 바로 그이니라. 옛날에 재물의 이익 때문에 계모의 아들인 아우를 죽인 일로 말미암아 그 업보 때문에 여러 해 동안, 여러 백 년 동안, 여러 천 년 동안, 여러 백천 세(歲) 동안 지옥에 떨어져서 수많은 고초를 받고, 남은 업력 때문에 정각(正覺)을 이룬 뒤에도 산에 있는 돌이 무너져 내려 나의 발가락을 다치게 한 것이니라.”
037_0730_a_05L等苾芻於意云何乃往昔時長者太子而殺弟者豈異人乎我今卽是於往昔爲財利故將別母弟於闌若處推墮山坎以石打殺由斯業報多年歲於多百歲於多千歲多百千墮於地獄受諸楚苦殘業力故正覺後山石摧下傷我足指
이때 모든 비구들이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대덕 세존이시여, 전생에 무슨 업을 지으셨기에 바른 깨달음을 이루신 뒤에 자강(紫橿)나무로 만든 창이 부처님의 발을 찔러서 다치게 하였습니까?”
부처님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여래가 옛날에 스스로 그러한 업을 지었기에 이제 다시 스스로 받은 것이니라.”
……(자세히 말씀하시고)……나아가 게송을 읊으셨다.
037_0730_a_12L時諸苾芻復白佛言大德世尊先作何業成正覺後紫橿木槍刺佛足傷告諸苾芻如來往昔自作斯業今還自受廣說乃至頌曰

가령 백 겁(劫)을 지낸다 하더라도
지은 업(業)은 없어지지 않으니
인(因)과 연(緣)이 서로 만나는 때에
과보를 스스로 받게 되느니라.
037_0730_a_16L假令經百劫
所作業不亡
因緣會遇時
果報還自受
037_0730_b_01L
부처님께서는 다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지나간 옛날에 어느 큰 성(城)이 있었는데, 이 성안에는 두 사람의 상주(商主)가 있어서 교역을 아주 잘 하였다. 그들은 선박을 묶어서 보물을 구하려고 바다에 들어가 순풍의 힘으로 보배가 많은 섬에 도착하였다.
두 상주 가운데에 한 사람은 양을 헤아려서 보물을 배에 실었으나, 다른 한 사람은 양을 헤아리지 않고 탐욕심 때문에 보물을 배에 가득 실었다.
뒤에 바다에 들어가 항해를 하다가 그 양을 헤아리지 않았던 상주는 자신의 배가 가라앉으려고 하자 같이 갔던 상주에게 말했다.
‘인자(仁者)여, 살려 주시오. 내가 당신 배에 탈 수 있게 해 주시오.’
그 상주는 잘 헤아려서 힘에 맞게 보배를 실었던 까닭에 배 안에서 편안하게 그의 손을 잡아당겨 그 상주를 배에 태워 주었다.
그 배가 침몰된 상주는 이렇게 생각하였다.
≺나는 저 사람과 함께 보물이 있는 섬으로 갔었는데, 내가 실었던 보물은 배가 가라앉아서 모두 잃어버렸으니, 어찌 저 사람만 보배를 가지고 집에 돌아가게 할 수 있겠는가? 배에다가 구멍을 뚫어서 모든 보물을 잃어버리게 만들어야겠다.≻
그는 이렇게 생각을 하고 나서 몰래 한쪽에서 막대기를 가지고 배에 구멍을 뚫었다.
037_0730_a_18L復告諸苾芻乃往古昔有一大城此城中有二商主善能興易縛持舶爲求寶故入於海際因順風力至其寶洲一籌量載寶一不籌量貪心滿舶後入海內不籌量者其舶欲沒伴商主言願仁救濟容我上舶其人斟酌隨力量寶安於舶內牽取其手令使在舶其溺舶者作如是念我與共彼同至寶洲我所採者舶沒皆失豈容其人將寶歸家穿舶爲孔令寶散失作是念已竊在一邊持杖穿舶
마침내 상주가 그것을 보고 그에게 말했다.
‘당신은 그런 일을 하지 마시오. 다만 보물을 잃어버릴 뿐만 아니라 우리들이 모두 죽게 됩니다.’
그는 속으로 질투하는 마음을 품었다. 질투심이 치성하여져서 끝내 충고하는 말을 받아들이지 않고 전과 같이 구멍을 뚫으려고 하였다.
같이 간 상주는 그가 충고를 따르지 않는 것을 보자, 곧 날카로운 창을 가지고 그를 찔러서 죽게 하였다.”
037_0730_b_06L商主遂見告言仁者勿爲是事非但財寶散失我等俱亡彼內懷嫉妒心熾竟不納諫同前欲穿其伴商主見不從諫卽持利槍刺之令死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너희들 비구여, 너희 생각에는 어떠하냐? 옛날에 창으로 찔러서 남을 죽인 자가 어찌 다른 사람이겠느냐? 지금의 내가 바로 그이니라. 이 업으로 말미암아 여러 해, 백 년, 천 년 동안 지옥에 떨어져서 수많은 고초를 겪고 남은 업보 때문에 바른 깨달음을 이룬 뒤에도 자강나무로 만든 창이 나의 발을 찔러서 다치게 한 것이니라.”
037_0730_b_10L汝等苾芻於意云何往昔之時刺殺他者豈異人乎我今卽是由斯業故經於多歲百歲千歲中墮地獄中受諸楚毒業報故成正覺後紫橿木槍刺我足
그때 여러 비구들이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대덕 세존이시여, 전생에 어떤 업을 지으셨기에 정각(正覺)을 이루신 뒤에 사라(沙羅) 마을에 들어가시어 걸식을 하셨으나 얻지 못하시고 빈 발우로 돌아오셨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너희 모든 비구여, 여래가 옛날에 스스로 그러한 업을 지어서……(앞에서와 같이 자세히 말씀하시고, 나아가 게송을 읊으셨다)……과보가 돌아와 스스로 받은 것이니라.”
037_0730_b_15L爾時諸苾芻復白佛言大德世尊作何業成正覺後入沙羅聚落乞食不獲空鉢而還佛言汝諸苾芻如來往昔自作斯業廣說如前乃至說頌果報還自受
037_0730_c_01L부처님께서는 다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지나간 옛날에 바라닐사성에 한 바라문 청년이 있었다.
부처님이 세상에 있지 않을 때에는 독각(獨覺)이 있어서 빈궁한 이들을 불쌍히 여기며, 한적하고 고요한 곳에 머무르게 되어 있는 법이어서 세간에는 오직 이 한 복전만이 있게 되기 마련이었다.
어느 때에 이름을 낙적(樂寂)이라고 하는 한 독각이 세간에 출현하여 바라닐사성의 시록림(施鹿林) 가운데에 있는 선인타처(仙人墮處:鹿野園)에 머무르고 있었다. 그는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들고서 성에 들어가 걸식을 하였다. 이때 바라문 청년도 마찬가지로 성안의 장자의 집에서 걸식을 하였는데 아무것도 얻지 못하였다.
037_0730_b_20L復告諸苾芻乃往古昔波羅痆斯大城之中有一摩納婆佛不在世卽有獨覺哀愍貧窮住閑靜處世閒唯有此一福田于時有一獨覺名曰樂寂出現世閒在波羅痆斯施鹿林中仙人墮處晨朝著衣持鉢入城乞食時摩納婆亦於城中長者家乞空無所獲
그때 낙적 독각도 그 장자의 집에 들어가서 걸식을 하니, 그 바라문 청년은 생각하였다.
≺잠깐 몰래 살펴보기로 하자. 저 출가인이 무엇을 얻는지를 보아야겠다.≻
그 바라문 청년은 곧 뒤따라 들어가서 문 옆에 보이지 않게 서 있었다. 그때 장자의 아내는 그 독각의 몸과 마음이 단정하고 고요한 것을 보고 청정한 신심이 생겨서 곧 갖가지 깨끗하고 묘한 음식을 발우에 가득 담아서 독각에게 받들어 보시하였다.
독각이 그 음식을 받아서 문 밖으로 나가려 하자, 그 바라문 청년이 독각에게 말했다.
‘출가자여, 나는 당신이 얻은 음식을 즐거이 보고자 합니다.’
그런데 독각의 상법(常法)은 이와 같아서 관찰하여 보지 않으면 앞의 생각을 알지 못하게 되어 있었다.
독각은 곧 그로 하여금 발우 안의 음식을 보게 하자, 그는 질투하는 마음을 품고 있었기 때문에 미워하고 질투하는 마음이 일어난 손으로 발우를 치니 발우는 땅에 떨어지고 음식은 모두 쏟아졌다.
그가 다시 그것을 발로 밟으니, 독각이 물었다.
‘현수여, 무슨 생각으로 이 음식을 못 쓰게 만드는 것입니까? 당신이 필요하다면 내가 마땅히 당신에게 주었을 것입니다.’
그 바라문 청년은 다시 갖가지 거칠고 나쁜 말을 하면서 한쪽에 있었다.
그때 이 대인(大人)은 음식을 얻어서 그것으로 스스로 먹지 못하고 녹림(鹿林) 가운데로 나아갔다.”
037_0730_c_05L其時樂寂獨覺亦來入此長者家乞其摩納婆念曰可少伺察觀彼出家有何所獲卽隨後入屛立門側時長者妻見其獨覺身心端寂情生淨卽持種種精妙飮食滿鉢持行施獨覺受此食已而欲出門其摩納婆報言出家者我欲樂觀仁所得食然而獨覺常法如是若不觀察不知前意卽以鉢食令其觀見由彼懷嫉起憎姤心以手打鉢鉢便落地飮食傾復以腳踏獨覺問曰賢首何意散壞此食仁若須之我當奉與其摩納婆復出種種麤惡言詞而住一邊此大人而不得食以自調順詣鹿林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너희들 비구여, 너희 생각에는 어떠하냐? 지나간 옛날의 바라문 청년이 어찌 다른 사람이겠느냐? 지금의 내가 바로 그이니라. 나는 질투하는 마음을 품었기 때문에 그 독각으로 하여금 음식을 얻지 못하게 하였던 것이니, 그 업보로 말미암아 여러 해, 백 년, 천 년, 백천 년이 지나도록 언제나 지옥에 태어나 모든 고초를 다 겪었고 남은 업보의 힘으로 말미암아 비록 정각(正覺)을 이루고 나서도 사라(沙羅) 마을에 들어가서 걸식을 하였으나 빈 발우로 돌아온 것이니라.”
037_0730_c_19L汝等苾芻於意云何往古昔時摩納婆者豈異人乎我今卽是我因懷嫉妒之心令其獨覺不得飮食由斯業報經於多歲百歲千歲百千歲中常生地獄受諸楚苦殘業報力雖成正覺後入娑羅村乞食空鉢而還
037_0731_a_01L이때 모든 비구들이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대덕 세존이시여, 전생에 무슨 업을 지으셨기에 창녀인 미용(媚容)이 외도인 범지(梵志)의 명을 받고 와서 세존을 비방하였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여러 비구들이여, 여래가 옛날에 스스로 그러한 업을 지었기에……(자세히 말씀하시고, 나아가 게송을 읊으셨다)……과보가 돌아와 스스로 받은 것이니라.”
037_0731_a_01L時諸苾芻復白佛言大德世尊先作何業婬女媚容外道梵志之所教誨來謗世尊佛言諸苾芻如來往昔自作斯業廣說乃至頌曰果報還自受
부처님께서는 다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지나간 옛날에 인간의 수명이 8만 세이던 때에 부처님 세존이 세간에 출현하였으니, 명호를 비발시 여래ㆍ응공ㆍ정등각이라고 하였다.
그 부처님에게는 두 명의 아우가 있어서, 하나는 파사슬타(皤私瑟吒)라고 하였고, 다른 하나는 발라타파사(跋羅陀皤闍)라고 하였다. 파사슬타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오롯하게 부지런히 닦아 익히고 방일하지 않아 아라한과를 증득하였고, 발라타파사는 3장(藏)을 받아 외워 막힘이 없었으니, 대법사(大法師)가 되었다.
뒤의 다른 때에 어느 장자가 법사의 처소에서 마음 깊이 청정한 신심을 내어 그 법사를 위하여 머무를 곳을 짓고, 필요한 용품들을 모두 갖추어 주었다. 그때 법사는 파사슬타 나한(羅漢)에게 청하여 와서 함께 살자고 하니, 그는 그 말을 듣고 그곳에 이르렀다. 장자는 그 아라한의 몸과 마음이 고요하고 위의가 빼어난 것을 보자 청정한 신심이 두 배나 많아져서 갖가지의 향 나고 맛있는 음식들을 엄정하게 장만하여 그것으로 공양드렸으며, 아주 훌륭한 옷을 가져다가 받들어 보시하였다.
037_0731_a_05L復告諸苾芻乃往古昔人壽八萬歲有佛世尊號毘鉢尸如來正等出現於世其佛有二弟一名皤私瑟咤二名跋羅陁皤闍其皤私瑟咤於佛教誨專勤修習而不放逸證阿羅漢果其跋羅陁皤闍受持三藏誦通利爲大法師後於異時有一長者於法師處深生淨信爲其法師建一住處所須資具悉皆嚴備時法師啓請皤私瑟咤羅漢願來同住彼聞卽長者見其身心寂然儀容挺特倍加淨信嚴辦種種香美飮食而以供養持上妙衣用爲奉施
아우는 질투심이 생겨서 이렇게 생각하였다.
≺나는 장자와 더불어 오랫동안 그의 스승이 되어 왕래하였건만 아직 나에게 그렇게 좋은 옷을 보시한 적이 없었는데, 이제 잠시 나의 형을 보고서 공경하는 마음을 내어 옷을 받들어 올리는구나.≻
이렇게 생각하고 나서 곧 형의 처소로 가서 형의 장점과 단점을 살폈다. 형은 동생의 마음에 다른 생각이 있음을 깨닫고 생각을 집중하여 관찰하여 아우가 질투하는 것을 알았다. 형은 곧 그 좋은 옷을 가져다가 아우에게 주었다. 아우는 비록 그 옷을 얻기는 하였지만 여전히 형의 처소에서 결점을 찾고 있었다.
037_0731_a_18L弟生嫉妒作如是念我與長者夂爲門師往還來去未曾施我如是上衣暫見我兄敬心奉服作是念已卽於兄處求其長短覺弟心有異繫念觀察知弟嫉妒將上衣而與其弟雖得其衣亦於兄處更求瑕隙
037_0731_b_01L뒤의 다른 때에 장자는 여인을 시켜서 절 안에서 일을 하게 하였다.
법사가 여인에게 말하였다.
‘그대는 나를 위해 일을 해 줄 수 있겠는가?’
여인이 말했다.
‘무슨 일을 시키시려는 것입니까?’
법사가 말했다.
‘이 옷을 입고 집으로 돌아가서 일을 하다가 장자가 그 옷을 누구에게서 얻었느냐고 묻거든 성자 파사슬타에게서 얻었다고 대답을 하고, 장자가 그것을 무슨 일로 주었느냐고 다시 묻거든 남자의 뜻을 가지고 여자에게 준 것이라고 대답하시오.’
여인은 옷을 입고 집으로 돌아가 집 주인과 함께 앞에서와 똑같이 하나하나 문답을 하였다. 장자는 그 말을 듣자 아라한의 처소에 청정하지 못한 마음을 내었다.
대인(大人)의 법은 소홀해지고 업신여겨지면 그로부터 떠나가게 되어 있으니, 그 형인 아라한은 곧 그곳에서 떠나갔다.”
037_0731_b_01L後於異時長者使女於寺中爲女工作法師告曰賢首汝能爲我作不女曰聖者欲何所遣法師報曰可著此衣歸家作業長者若問從誰得報言聖者皤私瑟咤復若問言何事與荅言男子之意緣女人與著衣歸家人問荅一一同前長者聞於羅漢處生不淨心大人之法慮輕慢因從此去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너희들 비구여, 너희 생각에는 어떠하냐? 옛날의 법사가 어찌 다른 사람이겠느냐? 내가 바로 그이니라. 미워하고 질투하는 마음을 품었던 까닭에 함부로 비난하는 말을 하였으니, 그 업으로 말미암아 여러 해, 백 년, 천 년, 여러 백천 세(歲)가 지나도록 지옥 가운데에 태어나 많은 고초를 받았으며, 남아 있는 업력으로 말미암아 바른 깨달음을 이룬 뒤에도 외도인 범지(梵志)가 창녀인 미용(媚容)으로 하여금 나를 비방하게 한 것이니라.”
037_0731_b_09L汝等苾芻於意云往昔法師者豈異人乎我身是也由懷憎嫉出言輕謗由斯業故經於多歲百歲千歲多百千歲生地獄中受諸楚苦殘業力故成正覺後外道梵志令婬女媚容謗讟於我
이때 여러 비구들은 다시 아뢰었다.
“대덕 세존이시여, 전생에 무슨 업을 지으셨기에 정각(正覺)을 이루신 뒤에 바라문 취단(嘴端)이 세존을 비방하는 일을 당하셨습니까?”
부처님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여래가 옛날에 스스로 그러한 업을 지어서……(앞에서와 같이 자세히 말씀하셨다)…….”
037_0731_b_14L時諸苾芻復白言大德世尊先作何成正覺後被嘴端摩納婆女誹謗世尊佛告諸苾芻如來往昔自作斯業廣說如前
037_0731_c_01L부처님께서는 다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지나간 옛날 바라닐사성에는 한 바라문이 있었는데, 그는 4명(明)의 전적을 널리 배워서[學該明典] 5백 명의 동자들이 그에게서 가르침을 받았다. 그 바라닐사성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그를 존중하였으며 공경하여 공양하기를 마치 진짜 아라한에게 하는 것처럼 하였다.
이때 5신통(神通)을 갖춘 선인이 세상을 두루 다니다가 바라닐사성에 이르렀다. 성안의 백성들은 그 선인의 몸과 마음이 고요하고 용모와 얼굴이 편안한 것을 보고 모두가 청정한 신심을 내어, 바라문에게 주던 복업(福業)을 가지고 모두가 선인의 처소로 가서 공경스럽게 공양드렸다.
그 바라문은 공경하여 우러르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이양(利養)이 적어지자 선인의 처소에 질투하는 마음을 품고 나쁜 생각을 하여 모든 학동들에게 말하였다.
‘이 선인은 마음 깊은 곳에는 탐욕을 품고 있다.’
모든 학동들도 또한 각각 말하기를 스승이 말한 것과 같이 하여 ‘선인은 참으로 욕심을 품고 있다’고 하였다. 이 모든 학동들은 가는 곳마다 다 같이 여러 친구들과 나머지 장자와 바라문들에게 말하였다.
‘그 선인은 마음속에 탐욕심을 품고 있다.’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나서 마음에 다른 생각을 하게 되었다. 현명한 선인들은 사려가 깊고 업신여기는 것을 싫어하는 법이었으므로 그 선인은 곧 그곳을 버리고 떠나갔다.”
037_0731_b_18L乃往古昔波羅痆斯大都城中有一婆羅門學該明典五百童兒從彼受教其波羅痆斯側近人衆皆尊重恭敬供養猶如眞阿羅漢有五通仙遊行人間至波羅痆斯內人民見彼仙人身心寂然容顏調皆生淨信所興福業咸詣仙處恭敬供養其婆羅門無人敬仰利養寡薄於仙人處心懷嫉妒作惡思念告諸學童而此仙人深懷貪欲諸學童兒各各亦言誠如師說仙實懷欲而此諸童所去之處咸告諸親及餘長者婆羅門等而彼仙人深懷貪欲人衆聞已心生異念賢仙之類多慮輕慢捨之而去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너희들 비구여, 옛날의 바라문이었던 자가 어찌 다른 사람이겠느냐? 지금의 내가 바로 그이니라. 그리고 그 5백 명의 동자들은 지금의 5백 명의 비구들이니라. 나는 선인의 처소에 질투심을 내어 그가 탐욕을 품고 있다고 말하였으니, 그 업으로 말미암아 무량 백천(百千)의 세월 동안 지옥에 떨어져서 많은 괴로움을 겪었으며 남아 있는 업력(業力)으로 말미암아 바른 깨달음을 이룬 뒤에도 5백 명의 비구와 함께 바라문의 여자인 취단에게 비방을 당하였느니라.”
037_0731_c_09L汝等苾芻往昔之時婆羅門者豈異人乎我今卽是其五百童兒者今此五百苾芻是由我嫉妒於仙人處說貪欲語由斯業故經於無量百千歲中墮在地獄受諸苦惱業報力成正覺後與五百苾芻俱端摩納婆女而來誹謗
037_0732_a_01L부처님께서는 다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지나간 옛날에 바라닐사성에는 범수(梵授)라고 하는 왕이 법으로써 다스리고 교화하여 백성들은 더욱 번성하였으며 풍년이 들어 안락하였다.
이 성안에는 현수(賢首)라는 한 창녀가 있었는데, 몸을 팔아서 살아가고 있었다. 그때 위우(爲偶)라고 하는 어느 남자가 있었는데, 성질이 사나웠다. 그는 옷과 영락을 보내어 그 창녀에게 주고서 함께 즐기자고 하였다. 창녀인 현수가 옷을 입고 위우의 처소로 가려고 문 밖에 나왔는데 마침 다른 사람을 만났다.
그는 5백 금전을 가지고서 현수에게 말했다.
‘현수여, 와서 함께 즐기자.’
여인은 이렇게 생각했다.
≺내가 위우에게로 간다면 어찌 능히 5백 금의 돈을 얻을 수 있겠는가? 사귀러 왔으니 재물을 베풀 것인데 버려서는 안 될 것이다. 집으로 돌아가서 이 사람과 함께 즐기는 것이 좋겠다.≻
이렇게 생각하고 곧 심부름하는 여인에게 명하여 위우에게 가서 이렇게 말하게 시켰다.
‘원컨대 당신께서는 잠시 기다려 주십시오. 머리도 빗고 세수도 하며 몸단장을 좀 해야겠습니다.’
037_0731_c_15L佛復告諸苾芻乃往古昔波羅痆斯大都城中有王名曰梵授以法治化人民熾盛豐樂安隱於此城內有一婬女名曰賢首衒色濟命時有丈夫名曰爲偶志懷惡性其人遂送衣服瓔珞奉彼婬女意求交歡賢首著衣欲詣偶處出門遂逢別有一人持五百金錢命言賢首可來同歡女作是我今若往何能獲此五百金錢來資儭不應棄捨宜可還家共爲歡念已便命使女往告爲偶願仁少容我梳洗莊嚴身首
심부름하는 여인은 위우에게 가서 그와 같이 말하였고, 돈을 가지고 온 사람은 할 일이 많아서 창녀인 현수와 함께 잠깐 동안 놀다가 그녀를 두고 떠나갔다.
여인은 다시 이렇게 생각하였다.
≺시간이 조금밖에 지나지 않았으니 내가 그에게 간다면 그의 생각에 맞을 것인가, 맞지 않을 것인가?≻
이렇게 생각하고 나서 다시 심부름하는 여인에게 말했다.
‘너는 곧 위우의 처소에 가서, ≺성자여, 머리를 빗고 세수하는 것이 다 끝났으니 어느 꽃동산에 가서 함께 즐길까요?≻라고 말하여라.’
여인이 가서 그렇게 말하니, 그가 곧 물었다.
‘아직 몸치장을 하지 못하였다고도 하고 다 마쳤다고도 하니, 이게 무슨 말인가?’
심부름하는 여인은 왔다 갔다 하느라고 마음에 화가 나서 숨겨진 사정을 그에게 모두 말하였다.
‘당신이 보내 준 옷을 입고 영락을 차고서 다른 남자와 함께 놀아나느라고 나에게 그런 말을 하도록 시킨 것입니다.’
그 사람은 이 말을 듣자 욕정이 한꺼번에 사라지고 살해할 마음이 일어나서 성을 내며 이렇게 말했다.
‘아무 곳에 있는 꽃동산으로 오라고 하라.’
037_0732_a_05L使女往報錢其人有多營務共彼蹔歡捨之而女復作念時將稍過我若往彼稱意不念已又告使女曰汝可更往詣爲偶處報言≺聖子梳洗已畢於何芳園而來共戲女往報已彼便問曰或言未嚴或言已畢是何言說使女來往情生忿恚所有私竊具向彼陳著仁衣瓔與別男子共爲交歡所以使我有斯言說其人聞已欲情頓息起殺害心起忿怒心作如是報可來於某芳園之中
037_0732_b_01L심부름하는 여인이 와서 알리니, 창녀는 곧 그곳으로 갔다.
위우가 말했다.
‘나의 옷과 영락을 걸치고서 다른 남자와 놀아나는 것이 할 일이냐?’
창녀가 말했다.
‘성자여, 그것은 나의 허물이지, 당신의 잘못이 아닙니다. 여인이란 많은 잘못을 하는 것이니, 당신께서 용서하여 주십시오.’
위우는 성내는 마음을 품고 해칠 마음으로 칼을 꺼내어 창녀의 목을 베어버렸다. 이때 심부름하는 여인은 그것을 보고 큰 소리로 울부짖었다.
‘재앙이 내렸도다. 나의 주인을 죽였다, 나의 주인을 죽였어.’
사람들이 그 소리를 듣고 모두 급히 모여들었다. 그때 극락(極樂)이라고 하는 독각(獨覺)이 그 동산의 숲에 있다가 나무 아래에서 정(定)에 들어 있었다. 창녀를 죽인 그 사람은 두려워서 피 묻은 칼을 독각의 앞에 놓고 급히 한쪽으로 달아나 사람들 속으로 들어갔다.
037_0732_a_16L使女旣報婬女卽至其爲偶告曰著我衣瓔共他交會用耶婬女曰聖子此是我咎非仁之女人之類生多過惡願仁容恕偶懷瞋以毒害心拔刀斬首時從使女見已高聲唱叫禍哉殺我大家殺我大家人衆聞聲咸悉疾來時有獨覺名曰極樂在此園林樹下住定其人恐速將血刀置獨覺前疾走一邊入人衆內
사람들이 와서 피 묻은 칼이 독각의 앞에 있는 것을 보고 모두 말했다.
‘여인을 죽인 자는 반드시 이 사람일 것이다.’
그리고는 곧 함께 에워싸고 성난 마음으로 각자 이렇게 말했다.
‘안됐도다. 출가자여, 당신은 법복을 입은 대선인(大仙人)의 모습을 하고 이 악업을 지었구나.’
독각이 말했다.
‘내가 무슨 일을 하였습니까?’
사람들이 독각에게 말했다.
‘창녀인 현수와 함께 즐기다가 곧 칼로 그녀를 죽였소.’
독각이 말했다.
‘나는 고요한 마음을 갖고 있는데, 어찌 악을 짓는 것을 용납하겠습니까?’
비록 사실대로 이야기하였지만 아무도 그를 믿지 않고 새끼줄로 포박하여 왕의 처소로 보내고 앞의 일들을 알렸다.
037_0732_b_02L人衆來觀見血污刀在獨覺咸言殺者必是此人卽共周圍瞋恚心各作是言咄哉出家者仁被法服大仙幢相作斯惡業獨覺告曰我何所爲人衆報曰共賢首婬女而相歡合便以刀殺獨覺答曰我懷寂靜豈容作惡雖有實陳皆不信受以繩反縛送於王所啓陳上事
왕은 자세히 살피지 않고 곧 명을 내렸다.
‘이미 이런 잘못을 저질렀으니 마땅히 빨리 죽이도록 하라.’
붉은 줄로 목을 매고 푸른 옷을 입은 사람이 손에 날카로운 칼을 쥐고, 병장기로 엄하게 호위하여 성안과 사거리의 큰길에서 사람들에게 두루 알리기를, ‘이 사람은 출가한 사람으로서 여인을 죽였기 때문에 왕께서 엄한 법을 명령하셨습니다’ 하고는 곧 독각을 데리고 그 동산으로 가서 죽이려고 하였다.
위우는 그것을 보고 나서 이렇게 생각하였다.
≺고통스럽구나. 이 출가자는 계율을 지키며 덕행을 쌓고 있었는데 아무 잘못도 없이 액난을 당하였구나. 이것은 나의 허물이거늘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죽는 지경에 이르게 하였으니, 마땅히 해서는 안 될 일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나자 급히 왕의 처소로 나아가 말하였다.
‘대왕이시여, 저 출가인은 아무 잘못도 없이 억울하게 법에 저촉되었습니다. 그것은 저의 잘못이오니, 왕께서는 살펴 아십시오.’
그는 위의 일을 갖추어 진술하고 용서를 빌었다.”
037_0732_b_09L王不推尋便出勅曰旣爲斯過可宜早殺赤鬘絞靑衣膾子手執利刀威仗嚴圍告城中及四衢路而此出家爲殺賢王勅嚴法卽將獨覺於彼芳園而欲殺之爲偶見已作如是念苦哉出持戒德行無辜枉遭此是我過令遣他至於死處事不應爲作是念速詣王所啓言大王向出家人辜枉被奉勅依法此是我過願王鑑具陳上事望恩容恕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너희들 비구여, 너희 생각에는 어떠하냐? 옛날에 위우라고 하는 자가 어찌 다른 사람이겠느냐? 지금의 내가 바로 그이니라, 나는 그 업으로 말미암아 백천 세(歲)가 지나도록 언제나 지옥에 있으면서 모든 괴로움을 겪었으며, 나머지의 남아 있던 과보로 말미암아 바른 깨달음을 이룬 뒤에도 다른 사람이 와서 나를 비방한 것이니라.”
037_0732_b_19L汝等苾芻意云何往古昔時名爲偶者豈異人我身是也由斯業故經百千歲在地獄受諸苦惱餘殘業報成正覺他來謗我
037_0732_c_01L이때 여러 비구들이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대덕 세존이시여, 전생에 무슨 업을 지으셨기에 정각(正覺)을 이루신 뒤에 498명의 비구와 함께 변방에서 말이 먹는 보리를 드시게 되었으며, 사리자(舍利子)와 대목건련(大目乾連)은 하늘의 공양을 받았던 것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여러 비구들이여, 여래가 옛날에 스스로 그러한 업을 지어서……(이하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과보가 돌아와 스스로 받은 것이니라.”
037_0732_b_23L時諸苾芻復白佛言德世尊先作何業成正覺後與四百九十八苾芻於邊界城而食馬麥利子大目乾連受天供養
부처님께서는 다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주의하여 자세히 들으라. 지나간 옛날에 인간의 수명이 8만 세이던 때에 부처님 세존이 계셨으니, 명호를 비발시 여래ㆍ등정각이라 하였으며 10호(號)를 구족하셨다. 그 부처님은 세간에 출현하여 8만 명의 비구에게 앞뒤로 둘러싸여 친혜왕(親慧王)의 도읍으로 가셨다.
이때 그 성안에는 한 바라문이 5백 명의 동자에게 바라문법을 가르치고 있었으니, 사람들은 그를 존중하여 공경하고 공양드리기를 아라한을 섬기는 것과 같이 하고 있었다.
부처님과 승가(僧伽)가 그 성에 도착하자, 그 바라문은 아무에게도 공경 받지 못하고 공급받는 것도 없게 되어 부처님과 승가가 있는 곳에 깊이 질투심을 내었다.
이때 아직 아라한과를 얻지 못한 비구들과 이미 아라한과를 얻은 비구들이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서 성에 들어가 걸식을 하여 여러 깨끗하고 좋은 음식을 얻어서 발우에 가득 담아서 나왔다.
037_0732_c_03L佛言諸苾如來往昔自作斯業乃至果報還自受汝等諦聽乃往古昔人壽八萬歲時有佛世尊名毘鉢尸如來等正十號具足出現於世與八萬苾芻前後圍繞往親慧王都于時城中有一婆羅門教五百童兒婆羅門法衆尊重恭敬供養事同羅漢佛及僧至王都已其婆羅門無人敬重供給資濟於佛僧處深生嫉妒是時衆多有學無學苾芻晨朝著衣持鉢入城乞食獲諸精妙上饌香食滿鉢而
바라문이 그것을 보고 물었다.
‘쯧쯧, 비구여, 어떤 음식을 얻었는가 보고 싶소?’
비구는 곧이곧대로 생각하고 곧 그에게 음식을 보여 주니, 그는 더욱 질투심이 나서 자신의 여러 제자들에게 말했다.
‘너희들은 마땅히 알라. 이 대머리 사문에게는 마땅히 이렇게 좋은 음식을 공양하여서는 안 된다. 마땅히 거친 보리를 주어야만 된다.’
그 여러 제자들은 스승의 이 말을 듣고 또한 모두가 각자 말하였다.
‘진실로 스승의 말씀과 같이 마땅히 보리를 먹게 해야 한다.’
그런데 그들 가운데에는 두 명의 바라문 청년이 있어서 공경하여 믿는 마음을 품고 이렇게 말했다
‘친교사(親敎師)께, 이 여러 사문들은 사람의 음식이 아니라 하늘의 음식으로 마땅히 공양을 드려야 할 것인데, 어찌하여 보리를 먹는 것이 마땅하다고 하시는지 그런 말씀은 하지 마시라고 말씀드려야겠다.’”
037_0732_c_15L婆羅門見問言咄哉苾芻云何獲我欲觀見苾芻懷直便示其食增嫉妒告諸弟子汝等當知此禿沙不應供養如此上饌應須施與渾麤大麥彼諸弟子聞師此語亦各咸誠如師說應合食麥於其衆中有二摩納婆情懷敬信作如是言親教師勿作是語此諸沙門應供天非但人食何意說言應合喫麥
037_0733_a_01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너희들 비구여, 너희 생각에는 어떠하냐? 지나간 때의 바라문이었던 자가 어찌 다른 사람이겠느냐? 지금의 내가 바로 그이니라. 그 부처님과 성문(聲聞) 제자의 처소에 질투심을 품으며 거칠고 사나운 말을 하였던 까닭에 무량 백천 세(歲)가 지나도록 나는 언제나 거친 보리를 먹었으며, 나머지의 업보로 말미암아 바른 깨달음을 이룬 뒤에 498명의 비구들과 함께 말이 먹는 보리를 먹었던 것이니라. 그리고 그 두 명의 바라문 청년은 바로 사리자와 대목련이니라.”
037_0732_c_23L汝等苾芻於意云何往昔之時婆羅門者豈異人乎我身是也由於彼佛聲聞弟子處懷嫉妒心出麤惡語經於無量百千歲中常食麤麥餘業報故正覺後與此四百九十八苾芻尚食馬麥其二摩納婆者卽舍利子大目
이때 여러 비구들이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대덕 세존이시여, 전생에 무슨 업을 지으셨기에 6년 동안 고행을 하셨습니까?”
부처님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여래가 옛날에 스스로 그러한 업을 지었느니라.”
……(앞에서와 같이 자세히 말씀하시고)……나아가 게송을 읊으셨다.
037_0733_a_07L是時諸苾芻復白佛言大德世尊先作何業六年苦行佛告諸苾芻來昔時自作斯業廣說如前乃至頌曰

가령 백 겁(劫)을 지낸다 하더라도
지은 업(業)은 없어지지 않으니
인(因)과 연(緣)이 서로 만나는 때에
과보는 다시 자신이 받게 되느니라.
037_0733_a_09L假令經百劫
所作業不亡
因緣會遇時
果報還自受

부처님께서 다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주의하여 자세히 들으라. 지나간 옛날에 무비(無比) 마을에는 희호(喜護)라고 하는 한 도공이 있었으니……(자세한 것은 『중아함경[中阿笈摩]』의 「왕법상응품(王法相應品)」에서 말씀하신 것과 같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너희들 비구여, 너희 생각에는 어떠하냐? 옛날에 무상(無上)이라고 하였던 바라문 청년이 어찌 다른 사람이겠느냐? 내가 바로 그이니라. 나는 옛날에 가섭파(迦葉波)부처님의 처소에서 말하기를, ‘고행만 하였을 뿐 아직 지혜를 구족하지 못하였다’라고 하였던 까닭에 그 업력으로 말미암아 6년 동안을 고행하였어도, 능히 무상정등각(無上正等覺)을 증득하지 못하였던 것이니라. 내가 만약 당시에 그 부처님 계시는 곳에서 후회하여 뉘우치고 미래에는 등정각을 얻기를 원하노라고 발원하지 않았더라면, 비록 다시 3무수대겁(無數大劫)을 지내면서 여러 선품(善品)을 닦았다 하더라도 아직 성불하지 못하였을 것이니라.”
037_0733_a_11L汝等諦聽乃往古昔於無比聚落有一陶師名曰喜護廣如『中阿笈摩法相應品』中說汝等苾芻於意云何往昔之時無上摩納婆者豈異人乎我身是也由我昔於迦攝波佛處說苦行未證具智由斯業力六年苦行不能證成無上等覺我若當時於彼佛所而不追悔願求當來等正覺縱更經三無數大劫修諸善品未成佛
037_0733_b_01L이때 여러 비구들이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대덕 세존이시여, 전생에 무슨 업을 지으셨기에 정각(正覺)을 이루신 뒤에도 몸에 병이 나서 아프셨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너희 모든 비구여, 여래가 옛날에 이류(異類)로 태어나 스스로 그러한 업을 지었기에……(자세한 것은 앞에서 말씀하신 것과 같음)…….”
부처님께서 다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 비구여, 지나간 옛날에 한 마을이 있었으니, 이 마을에 의사가 있었다. 그때 어느 장자의 아들이 어떤 병에 걸려서 의사를 청하여 고치게 하였는데, 의사가 약을 처방해 주어 병이 곧 나았다. 장자는 약간의 재물을 가져다가 의사에게 받들어 올렸다.
뒤의 다른 때에 장자는 세 번에 걸쳐 몸에 병이 났는데, 의사가 또한 고쳐 주었으나 장자는 끝내 무엇인가를 주어서 은혜에 보답하지 않았다.
의사는 성내는 마음을 품고 이렇게 생각하였다.
‘저 사람은 세 번이나 병에 걸려서 지극한 고통을 당하는 것을 내가 고쳐 주었는데도 은혜를 갚을 줄을 모르니, 다시 병에 걸리거든 마땅히 아무 약을 주어서 저 어리석은 사람의 속을 끊어지게 만들어야겠다.’
뒤의 다른 때에 장자의 아들에게 다시 묵은 병이 도지자 전과 같이 의사를 청하였는데, 의사는 나쁜 마음으로 병에 맞지 않는 약을 주어서 환자의 창자가 마디마디 끊어지게 하였다.”
037_0733_a_21L時諸苾芻復白佛言大德世尊先作何成正覺後身現痛疾佛言汝諸苾芻如來往昔生在異類自作斯業廣如上汝等苾芻乃往古昔有一聚落於聚落中而有醫師時有長者男因有患請醫令療醫與方藥病卽得損長者將少財賄奉醫後於異時長者三度身遭患病醫亦與差長者竟無別贈恩報醫懷忿恚作如是念彼人三度遭極苦患我與除損不能酬恩更若遭疾當與某藥令彼愚人內情斷絕後於異時長者子復宿疾發動同前請醫以惡心與不宜藥致令病者腸絕段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너희들 비구여, 너희 생각에는 어떠하냐? 지나간 옛날의 유능했던 의사가 어찌 다른 사람이겠느냐? 내가 바로 그이니라. 나는 나쁜 마음을 먹고 장자의 아들에게 독약을 먹게 하였던 것이니, 그 업으로 말미암아 무량 백천 세(歲)를 지내는 동안에 지옥에 떨어져서 모든 고통과 괴로움을 받았으며, 나머지의 남아 있는 업으로 말미암아 정각을 이룬 뒤에 몸에 병이 나서 등이 아팠던 것이니라.”
037_0733_b_11L汝等苾芻於意云何往古昔時善醫師者豈異人乎我身卽是由我惡心令長者子服其毒藥由斯業故於無量百千歲中墮在地獄受諸苦餘殘業報成正覺後身患背痛
이때 여러 비구들이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대덕 세존이시여, 전생에 무슨 업을 지으셨기에 정각을 이루신 뒤에도 다른 종족이 석가 종족을 죽였을 때 세존께서는 두통(頭痛)을 앓으셨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너희 모든 비구여, 여래가 옛날에 스스로 그러한 업을 지었기에 다시 스스로 보(報)를 받은 것이니……(자세한 것은 다른 곳에서 말씀하신 것과 같음)…….”
037_0733_b_15L諸苾芻復白佛言大德世尊先作何成正覺後他誅釋種世尊頭痛汝諸苾芻如來往昔自作斯業自受報廣如餘說
037_0733_c_01L부처님께서는 다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 비구여, 지나간 옛날에 유혜하(流惠河) 주변에는 5백 명의 사람들이 고기 잡는 것을 업으로 삼고 있었다. 그때 큰 바닷물이 들어오자 문득 두 마리의 큰 물고기가 그 강으로 흘러 들어왔다.
사람들은 그것을 잡고 함께 이렇게 의논하였다.
‘만약 고기를 죽이면 살이 곧 썩어서 냄새가 날 것이니, 아무도 사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마땅히 끈으로 묶어 두었다가 꼭 사겠다는 사람이 있으면 묶은 것을 끊고 저울에 달아 팔게 되면 깨끗하고 싱싱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의논하고 나서 끈으로 묶어 두었는데 어떤 사람이 사겠다고 하여 고기를 칼로 베어 끊어서 그에게 주었다. 칼로 끊을 때에 고기는 큰 고통을 당하여 몸을 뒤틀고 피를 흘려서 강물이 붉게 변하였다.
이때 어떤 어린아이가 핏빛이 된 강물을 보고 기쁜 생각에 웃으며 즐거워하였다.”
037_0733_b_19L汝等苾芻乃往古流惠河邊有五百人捕魚爲業大海內忽有二大魚流入彼河諸人捕獲共作是議若斷魚命肉便臭爛無人頓易宜可繩繫有須買者續截秤賣庶得精新作是議已以繩繫縛有人買者割截續與當割之時魚遭大苦踠轉血流河水變赤時有小兒見河血色情懷喜笑而爲暢適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너희들 비구여, 너희 생각에는 어떠하냐? 그 고기 잡는 사람의 어린 아이가 어찌 다른 사람이겠느냐? 내가 바로 그이니라. 옛날에 물고기를 죽일 때에 나의 마음이 즐거웠던 까닭에 그 업으로 말미암아 무량 백천 세(歲)를 지내는 동안에 항상 두통을 앓았으며, 남은 업보로 말미암아 정각(正覺)을 이룬 뒤에 석가족이 죽임을 당할 때 나의 머리가 아팠던 것이니라.”
037_0733_c_04L汝等苾芻於意云何其捕魚師小兒者異人乎我身卽是由於往昔當殺魚我心暢適由斯業故經於無量百千歲中當患頭痛餘殘業報成正覺誅釋種時我頭苦痛
이때 여러 비구들이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대덕 세존이시여, 전생에 무슨 업을 지으셨기에 정각을 이루신 뒤에도 여전히 등에 풍통(風痛)을 앓으셨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너희 모든 비구여, 여래가 옛날에 이류(異類)로 태어나서 스스로 그러한 업을 지었기에 이제 다시 스스로 받은 것이니……(자세한 것은 다른 곳에서 말씀하신 것과 같음)…….”
037_0733_c_09L時諸苾芻復白佛言大德世尊先作何業成正覺後尚遭背患風痛佛言諸苾芻如來往昔生在異類自作斯今還自受廣如餘說
037_0734_a_01L부처님께서는 다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 비구여, 지나간 옛날에 어느 힘센 장사가 여러 나라를 두루 돌아다니다가 한 나라에 이르렀다. 그 왕에게는 다시 한 사람의 아주 힘센 장사가 있어서 그 힘을 대적할 자가 없었다.
두 장사는 서로를 알자 옷을 걸고 내기를 하여 곧 함께 씨름을 하였다. 장사의 상법(常法)에는 장사끼리 서로 함께 손을 잡아보면 곧 강약을 알기 마련이었다. 밖에서 온 장사는 왕이 데리고 있는 장사의 손을 잡아 보고서 그 장사가 자신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왕이 데리고 있는 장사가 외부에서 온 장사에게 말했다.
‘당신은 이제 마땅히 알아야 합니다. 우리 종족은 이곳에서 오랫동안 왕의 도읍에서 살아서 여러 대(代)에 걸쳐서 명성이 있었습니다. 이제 나는 당신이 나보다 힘이 더 센 것을 알았으니, 나를 넘어뜨려 우리 종족으로 하여금 욕을 당하지 않게 해 주시오. 나에게는 예쁜 딸이 있으니 마땅히 당신에게 시집을 보내겠소.”
그는 이 말을 듣고 잠자코 씨름에서 져주었는데, 세 번을 이와 같이 하였으나 끝내 딸을 주지 않자 참지 못하는 마음이 생겼다. 네 번째 씨름을 하게 되자 방편으로 장사를 높이 들어 올렸다가 성이 난 힘으로 땅에 던지니, 왕이 데리고 있던 장사는 척추가 부러져서 죽었다.”
037_0733_c_13L汝等苾芻往古昔有一壯士遊歷邦國至一王其王復有一大壯士力無敵對士相知爲欲賭當衣服故卽共相撲壯士常法相共執手卽知强弱其外來者執王壯士手已知彼力士不能得勝王都壯士報外來者仁今當我族在此長居王都積代有名仁有力勿撲於我使族不誚我有妙當嫁與君彼聞此說默自取弱度如是竟不與女情生不忍至第四相撲之時方便高擎以瞋恚力擲著地上撲王壯士脊骨折死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너희들 비구여, 너희 생각에는 어떠하냐? 옛날에 외부에서 왔던 장사로서 왕이 데리고 있던 장사의 척추를 부러뜨려서 죽게 하였던 자가 어찌 다른 사람이겠느냐? 내가 바로 그이니라. 이 악업으로 말미암아 무량 백천 세를 지내는 동안에 지옥에 떨어져서 모든 고통을 받았으며, 남은 업보로 말미암아 정각을 이룬 뒤에도 등이 아픈 고통을 받은 것이니라.
이러한 뜻이 있기 때문에 내가 언제나 널리 말하기를, 흑업(黑業)을 지으면 흑보(黑報)를 받으며, 백업(白業)을 지으면 백보(白報)를 받고, 잡업(雜業)을 지으면 잡보(雜報)를 받는다고 하는 것이니라.
너희들은 마땅히 흑업과 잡업을 버리고 언제나 백업을 닦아야 하니, 이와 같이 마땅히 배워야 한다.”
037_0734_a_02L汝等苾於意云何往古昔時外來壯士王壯士脊骨折死者豈異人乎我身卽是由斯惡業經於無量百千歲中在地獄受諸苦報餘業報故成正覺尚遭背痛以是義故我常宣說黑業黑報白業白報雜業雜報汝等應當捨黑雜業常修白業如是應學
037_0734_b_01L그때에 세존께서는 5백 명의 아라한과 더불어 무열뇌지(無熱惱池)에서 전생의 업보를 말씀하시고 나서 곧 그 자리에서 자취를 감추시어 실라벌성(室羅伐城)의 동쪽에 있는 녹자모원(鹿子母園)의 거처에 나타나셨다.
이때 녹자모는 부처님께서 오셨다는 소식을 듣고 급히 부처님 계시는 곳에 나아가 부처님의 발에 이마를 대어 예배드렸다. 부처님께서는 그를 위하여 묘법(妙法)을 말씀하시되, 보이고 가르쳐서 이익되고 기쁘게 하시고는 잠잠히 계셨다.
이때 녹자모는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쪽 어깨를 내놓고 왼쪽 어깨만 덮은 채로 부처님께 합장을 하고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자비를 베푸시어 5백 명의 성중(聖衆)과 함께 내일 아침에 저의 집에 오시어 보잘것없는 저의 공양을 받으소서.”
부처님께서 잠잠히 계시니, 그는 부처님께서 청을 받아들이신 것을 알고 부처님께 하직 인사를 드리고, 집으로 돌아와 갖가지의 훌륭한 음식을 엄정하게 준비하였다. 이튿날이 되자 심부름하는 사람을 시켜서 부처님께 아뢰게 하고……(이하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대중들이 배불리 먹고 나서 발우를 걷고 손 씻기를 마친 것을 알자, 법문을 들으려고 낮은 자리를 가져다가 부처님을 마주하고 앉았다.
부처님께서는 그에게 미묘법(微妙法)을 말씀하시어 가르쳐 보이시고 이익되고 기쁘게 하시고는 자리에서 일어나셨다.
그리고 절에 도착하시자 자리를 가져다가 앉으시고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그 녹자모가 스스로 잊어버려서 부처님과 승가께 청하여 집에서 공양을 드시게 하고는 세존께서 가타(伽他:게송)를 설하시도록 청하지 않았다.”
037_0734_a_09L爾時世尊與五百阿羅漢於無熱惱池說先業報便卽隱沒於室羅伐城東鹿子母園所住處現彼聞佛至速詣佛所頂禮佛足爲說妙法示教利喜默然而住時鹿子母從坐而起偏袒右肩合掌向佛白言世尊唯願慈悲與五百聖衆明日就宅受我微供佛便默然佛受已奉辭還家嚴辦種種上妙香令使白佛廣說乃至知衆飽已鉢洗畢爲聽法故取一卑席對佛而坐佛爲說微妙法示教利喜從坐而起至於住處就座坐已告諸苾芻其鹿子母而自忘失請佛僧伽就家供養不請世尊說施伽他
根本說一切有部毘奈耶藥事卷第十八
丙午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1. 1)3귀는 재가인이 입도(入道)하는 계법(戒法)으로, 스승으로부터 받는 것이다. 그 받는 법은 먼저 종전의 잘못을 참회하고, 깨끗한 신심을 일으켜 일심으로 합장하여 스승을 따라 입으로 1귀(歸)를 받으면 자기도 1귀를 창(唱)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3주(住)ㆍ3귀(歸) 하는 것을 3귀를 받는다고 한다.
  2. 2)범어 catvāri-dhyānāni. 4선(禪)과 색계정(色界定)이라고도 한다. 색계(色界)의 4선정(禪定). 이 정(定)은 지혜와 고요함으로 능히 면밀하게 사유(思惟)하므로 정려(靜慮)라고 한다.
  3. 3)여기부터는 오파리가 여러 왕자들이 출가할 수 있도록 삭발을 하여 준 뒤의 일이다. 중간에 누락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4. 4)12두타행(頭陀行)의 하나. 발우 안에 든 음식만으로 만족하는 것이다.
  5. 5)범어 vipāka의 번역. 과보(果報)라고도 한다. 선 또는 악의 업인(業因)에 의해서 이것과 성질이 다른 무기(無記:非善非惡)인 결과를 산출(産出)하는 것. 또 그 결과를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