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佛說給孤長者女得度因緣經卷中

ABC_IT_K1428_T_002
040_0347_c_01L불설급고장자녀득도인연경 중권
040_0347_c_01L佛說給孤長者女得度因緣經卷中


서천 역경삼장 조봉대부 시광록경
전법대사 사자 신 시호가
어명을 받들어 한역
040_0347_c_02L西天譯經三藏朝奉大夫試光祿卿傳法大師賜紫臣 施護奉 詔譯



다시 그 다음에는 존자 대가섭이 큰 금산(金山)을 변화로 내자 그 빛이 휘황하게 비치고 다시 갖가지 수림이 있어 나는 새가 둘러싸고 있는데, 이 존자는 산 꼭대기에 있었다. 이 신통을 나타내어 공중으로부터 와서 그 성을 세 번 돌고 차차 공중에서 내려와 장자의 집으로 들어갔다.
040_0347_c_03L復次尊者大迦葉化大金山其色晃耀復有種種樹林飛鳥周帀圍繞此尊者處于山頂現是神通從空而來三繞彼城次從空下入長者舍
이때 장자가 이 모양을 보고 선무독녀에게 물었다.
“지금 오는 이는 금산 꼭대기에 앉아 있다. 이런 모양을 나타내어 이 집에 들어오는 사람이 너의 스승인가?”
040_0347_c_07L長者見是相已問善無毒女言此所來處金山頂現如是相入此舍是汝師邪
그녀가 대답하였다.
“이 분은 저의 스승이 아니라 부처님의 제자 대가섭입니다. 이 분은 출가하지 않았을 때에 그 집이 크게 부요하여 금은보화가 한량이 없고 백천 가지 좋은 의복이 있었으며, 권속이 번성하여 사람들의 우러름과 존경을 받았습니다. 이 분은 이 같은 부귀를 버리고 출가하여 도를 닦아 과증을 얻었습니다. 또 이 존자께서는 항상 한 곳에 머무르며, 항상 한 가지 옷만으로 욕심이 적고 만족할 줄을 알면서도 탐욕과 애욕 속에 사는 다른 중생들을 사랑하십니다.
또 이 존자는 부처님께서 언젠가 자리의 반을 나누어 앉게 하신 분입니다.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시기를 ‘이 사람은 두타행을 닦는 이들 중에 제일이다’라고 하셨습니다. 바로 이 존자가 차례에 따라 오신 것입니다.”
040_0347_c_10L女卽荅言此非我師佛弟子名大迦葉此人未出家時家大富金銀珍寶其數無量有百千種上妙衣服眷屬熾盛人所瞻敬人厭捨如是富貴等事出家修道而獲果證又此尊者常止一處常持一衣少欲知足而能攝餘貪愛衆生此尊者佛於一時分半座令坐佛說此人修頭陀行中最爲第一是此尊者次第而來
040_0348_a_02L다시 그 다음에는 타고난 상호가 단정하고 빼어난 존자 대목건련이 대룡거(大龍車)를 변화로 지어 그 위에 편안히 앉았다. 이 신통을 나타내어 공중으로부터 와서 그 성을 세 번 돌고 차차 공중에서 내려와 장자의 집으로 들어갔다.
이때 장자가 이 모양을 보고 선무독녀에게 물었다.
“지금 오는 이는 대룡거를 타고 있다. 이 모양을 나타내어 이 집에 들어오는 사람이 너의 스승인가?”
040_0347_c_19L復次尊者大目乾連自然相好端嚴殊特化大龍車安處其上現是神通從空而來三繞彼城次從空下入長者舍爾時長者見是相已問善無毒女言今此所來乘大龍車現如是相入此舍者是汝師邪
그녀가 대답하였다.
“이 분은 저의 스승이 아니라 부처님의 제자 대목건련입니다. 이 분은 큰 신통력이 있어서 언젠가 묘고산에서 난타와 오바난타, 두 용왕을 항복시켰습니다. 저 제석천왕이 살고 있는 궁전은 둘레가 천 유순이고, 높이가 2유순 반이고 8만 4천의 보배 기둥이 있어 가지가지로 장엄하게 장식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 분은 그 곳에서 발가락 하나를 움직여 저 제석궁전을 모두 진동시킬 수 있습니다.
040_0348_a_04L女卽荅言此非我師是佛弟子名大目乾連此人有大神通於一時中在妙高山頂降伏難陀烏波難陀二龍王彼帝釋天主所住宮殿周千由旬高二由旬半八萬四千寶柱種種嚴飾此人於彼動一足指而能令彼帝釋宮殿皆悉震動
또다시 언젠가 부처님께서 폐란제 마을에 계실 때 여러 비구에게 ‘지금 이 마을은 흉년이 들어서 여러 비구가 걸식하기 어렵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이때 존자 대목건련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나서 부처님 회상을 떠나지 않고 즉시 이 대지를 굴려 하방세계로 옮기고, 그 세계에서 먹을 만한 온갖 물건을 가져다 이 대지에 두어 모두 성장하게 하였습니다. 신통력으로써 위 아래 세계를 이렇게 만들고는 이 대지를 다시 원래 자리로 옮겨 모든 중생들을 굶주림에서 벗어나게 하였습니다.
040_0348_a_11L又復一時佛在吠蘭帝聚落諸苾芻言今此聚落有飢饉相而諸苾芻乞食難得時此尊者大目乾連聞佛語已不離佛會卽時轉此大地置於下方世界取彼世界一切所可食物安此大地悉令增長以神通力於上下方如是作已而此大地還復如故令諸衆生遠離飢饉
부처님께서 물으셨습니다.
‘대목건련아, 이 대지를 굴렸을 때 이 곳에 살고 있는 중생들은 어떻게 안온할 수 있었는가?’
대목건련도 부처님께 아뢰었습니다.
‘저는 왼손으로 중생을 붙잡고 오른손으로 대지를 굴렸습니다. 따라서 대지는 비록 구르나 모든 중생들은 완연히 안온하여 굴리는 것을 몰랐던 것입니다.’
040_0348_a_18L佛言大目乾連而此大地轉時所有衆生當復何能得安隱邪大目乾連白佛言我左手持衆生右手轉大地大地雖轉是諸衆生宛然安隱不知所轉
040_0348_b_02L‘대목건련아, 이렇게 굴릴 때 너는 무슨 생각을 하였는가?’
‘제 뜻대로 되는 것이 역사(力士)가 파초 잎을 굴리는 것 같아서 어렵지가 않습니다. 제가 대지를 굴리는 것이 또한 이것과 같습니다.’
040_0348_a_23L佛言大目乾連如是轉時汝作何想大目乾連白佛言如我意者如力士轉芭蕉葉而不爲難我轉大地亦復如是
‘대목건련아, 장하고 장하다. 네가 능히 이런 신통 방편을 일으키는구나.’
장자시여, 부처님께서는 ‘이 사람은 신통이 제일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제 이 존자께서 차례에 따라 오신 것입니다.”
040_0348_b_03L佛言大目乾連善哉善汝能起是神通方便長者佛說此人神通第一是此尊者次第而來
다시, 그 다음에는 존자 마하가전연이 수정 누각을 변화로 지었는데 여러 가지 보배 기둥과 여러 보배 그물이 있고, 진주와 영락(瓔珞)이 서로 섞여 늘어진 것이 광대하고 장엄하게 장식되어 있었다. 그는 그 누각 속에 가부좌하고 앉았다. 이 신통을 나타내어 공중으로부터 와서 그 성을 세 번 돌고 차차 공중에서 내려와 장자의 집으로 들어갔다.
040_0348_b_05L復次尊者摩訶迦旃延化水精樓閣有種種寶柱及衆寶網眞珠瓔珞錯垂布廣大嚴飾於樓閣中結跏趺現是神通從空而來三繞彼城次從空下入長者舍
이때 장자가 이 모양을 보고 선무독녀에게 물었다.
“지금 오는 이는 여러 보배로 장엄한 수정 누각 가운데에 가부좌하고 있다. 이러한 모양을 나타내어 이 집에 들어오는 사람이 너의 스승인가?”
040_0348_b_10L爾時長者見是相問善無毒女言今此所來衆寶莊嚴水精樓閣於其中閒結跏趺坐如是相入此舍者是汝師邪
그녀가 대답했다.
“이 분은 저의 스승이 아니라 부처님의 제자 마하가전연입니다. 이 분은 경전(經典)의 구절과 뜻[句義]을 잘 분별합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시기를 ‘이 사람은 경전을 논의함에 있어 제일이다’라고 하셨습니다. 이제 이 존자께서 차례에 따라 오신 것입니다.”
040_0348_b_13L女卽荅此非我師是佛弟子名摩訶迦旃此人善能分別經典句義佛說此人於經典中議論第一是此尊者次第而來
다시 그 다음에는 존자 마하구치라(摩訶俱絺羅)가 대우거(大牛車)를 변화로 지어 편안히 그 위에 앉았다. 이 신통을 나타내어 공중으로부터 와서 그 성을 세 번 돌고 차차 공중에서 내려와 장자의 집으로 들어갔다. 이때 장자가 이 모양을 보고 선무독녀에게 물었다.
“지금 오는 이는 대우거(大牛車)를 타고 있다. 이러한 모양을 나타내어 이 집에 들어오는 사람이 너의 스승인가?”
040_0348_b_17L復次尊者摩訶俱絺羅化大牛車處其上現是神通從空而來三繞彼次從空下入長者舍爾時長者見是相已問善無毒女言今此所來乘大牛車現如是相入此舍者是汝師
040_0348_c_02L그녀가 대답했다.
“이 분은 저의 스승이 아니라 부처님의 제자 마하구치라입니다. 이 분은 항상 위의를 잘 갖추고 여러 감관은 조화롭고 고요합니다. 처음 출가했을 때 이미 자연스럽고 순숙하기가 80살 먹은 납자(臘者) 같았고, 범행을 깨달아 아는 것이 오래 닦아 익힌 이 같았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이 사람은 욕심 적기가 제일이다’라고 하셨습니다. 이제 이 존자께서 차례에 따라 오신 것입니다.”
040_0348_b_23L女卽荅言此非我師是佛弟子名摩訶俱絺羅此人威儀詳審諸根調初出家已自然純熟如八十臘者了知梵行如久修習佛說此人少欲第一是此尊者次第而來
다시, 그 다음에는 존자 우바리(優波離)가 금 다라 나무 숲을 변화해 내었는데 묘한 꽃과 과실이 모두 구족하고, 구기라ㆍ사리라 등 여러 가지 기이한 새들이 그 나무 위에 모여 갖가지 미묘하고 사랑스러운 음성으로 노래하였다. 그리고 이 존자는 숲 속에 그 몸을 나타냈다. 이런 신통을 일으켜 공중으로부터 와서 그 성을 세 번 돌고 차차 공중에서 내려와 장자의 집으로 들어갔다.
040_0348_c_04L復次尊者優波離化金多羅樹林色華果皆悉具足有俱枳羅舍利囉等種種異鳥遊集其上出衆微妙可愛音聲而此尊者林中現身起是神從空而來三繞彼城次從空下入長者舍
이때 장자가 이 모양을 보고 선무독녀에게 물었다.
“지금 오는 이는 금 다라 나무 숲 속에 몸을 나타내고 있다. 이 모양을 드러내고 이 집으로 들어오는 사람이 너의 스승인가?”
040_0348_c_10L爾時長者見是相已問善無毒女言今此所來金多羅樹林林中現身起如是相入此舍者是汝師邪
그녀가 대답했다.
“이 분은 저의 스승이 아니라, 부처님의 제자 우바리입니다. 이 분은 율행을 잘 지니고, 가족은 매우 부유합니다. 옛날 그가 출가하지 않았을 때, 5백명의 석가족 젊은이들은 각각 출가하기를 좋아하여 여러 가지 보배로 그 몸을 장엄하게 꾸미고는 우바리의 앞에 와서 장식하고 있는 여러 가지 보구(寶具)를 벗어 한 곳에 쌓아 놓고 이런 말을 하였습니다.
‘우리들은 이것을 버리고 출가하고자 한다.’
040_0348_c_12L女卽荅言此非我師是佛弟子名優波離此人善持律行家族大富昔未出家時有五百釋種童子各樂出家以種種寶莊嚴其身來詣優波離前各脫所嚴種種寶具積置一處各作是言我等捨此而求出家
그때 우바리는 이 광경을 보고 곧 스스로 생각하였습니다.
‘이 여러 젊은이들은 색상이 단엄하고 가족이 부유한데도 모두들 그것을 버리고 출가하려고 한다. 나는 이제 무엇 때문에 장엄하게 꾸미는 것을 사랑하고 좋아하며 스스로 깨닫지 못할까?’
040_0348_c_18L時優波離見是相已卽自思惟此諸童子色相端嚴家族富盛皆能棄捨而求出家我今何故愛樂嚴飾不自覺了
이렇게 생각하고는 이 인연으로 그도 또한 아름답게 꾸미는 일을 버리고 부처님께 귀의하고 출가하여 가장 먼저 아라한과를 증득하였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기를 ‘이 사람은 율행을 지키는 데 있어 제일이다’라고 하셨습니다. 이제 이 존자께서 차례에 따라 오신 것입니다.”
040_0348_c_21L如是念已以此因緣亦復棄捨莊嚴等事投佛出家最先證得阿羅漢果佛說此人持律第一是此尊者次第而來
040_0349_a_02L다시, 그 다음에는 위의를 잘 갖추고 모든 상호가 고요한 존자 마승(馬勝)이 발우를 들고 공중으로부터 와서 그 성을 세 번 돌고 차차 공중에서 내려와 장자의 집으로 들어갔다. 이때 장자가 이 모양을 보고 선무독녀에게 물었다.
“지금 오는 이는 위의가 잘 갖춰져 있고 모든 상호가 고요하며 발우를 들고 있다. 이런 모양을 나타내어 이 집에 들어오는 사람이 너의 스승인가?”
040_0348_c_24L復次尊者馬勝威儀詳審諸相寂靜執持應器從空而來三繞彼城次從空下入長者舍爾時長者見是相已問善無毒女言今此所來威儀詳審諸相寂靜執持應器現如是相入此舍者是汝師邪
그녀가 대답했다.
“이 분은 저의 스승이 아니라 부처님의 제자 마승입니다. 이 분은 출가한 뒤로 위의를 항상 잘 갖추고 모든 상호는 늘 고요합니다. 능히 취한 코끼리를 항복시켰고 또 과위를 얻었습니다. 이 분이 언젠가는 사리자에게 가타로 말했습니다.
040_0349_a_07L女卽荅言此非我師是佛弟子名曰馬勝此人出家已後威儀詳審諸相寂靜能降醉象而獲果證此人一時爲舍利子說伽陀曰

저 번뇌와 업이
원인이 되어 일어나니
그러므로 이 세간에는
헤맴이 끝이 없다.
040_0349_a_10L由彼煩惱業
爲因而起作
是故於世閒
隨轉無窮盡

만일 원인인 번뇌와 업
이 두 가지에 움직이지 않으면
즉시에 세간을 벗어난다고
인중존(人中尊)께서는 말씀하시네.
040_0349_a_12L若煩惱業因
是二不轉者
卽出離世間
人中尊所說

생(生)과 그리고 늙음
두 가지 법이 행하지 않으면
그러므로 세간에
결정코 괴로움은 없으리라.
040_0349_a_13L若彼生與老
二法而不行
是故於世閒
決定無有苦

그런 사람 반드시 해탈을 얻으리라.
이는 가장 높고 올바른 말씀
큰 사문 우왕(牛王)께서는
깨달으시고 이렇게 연설하시네.
040_0349_a_14L彼當得解脫
此最上正語
大沙門牛王
了已故宣說

이때 사리자가 잠깐 이 게송을 듣고, 곧 그 뜻을 이해하여 그 말씀 끝에 수다원과를 증득하였으므로 부처님께서 이 마승 존자는 위의가 제일이라 하셨습니다. 이제 이 존자께서 차례에 따라 오시는 것입니다.”
040_0349_a_16L舍利子暫得聞說是伽陀已卽解其義乃於言下證須陀洹果佛說此尊者馬勝威儀第一是此尊者次第而來
다시, 다음은 존자 만자자(滿慈子)가 금련화를 변화해 내었는데, 그 꽃잎이 천 개나 되고, 잎은 수레바퀴만하며, 줄기는 유리로 되어 있고, 꽃술은 금강으로 되어 있었다. 이렇게 장엄하여 빛이 황홀한데 이 존자는 연꽃 위에 앉아 있었다. 이 신통을 나타내어 공중으로부터 와서 그 성을 세 번 돌고 차차 공중에서 내려와 장자의 집으로 들어갔다.
040_0349_a_20L復次尊者滿慈子化金蓮華其華千葉如車輪瑠璃爲莖金剛爲鬚是莊嚴色光晃耀而此尊者處蓮華上現是神通從空而來三繞彼城從空下入長者舍
040_0349_b_02L이때 장자가 이 모양을 보고 선무독녀에게 물었다.
“지금 오는 이는 천 잎 금련화 위에 앉아 있고 그 빛이 황홀하다. 이런 모양을 나타내어 이 집에 들어오는 사람이 너의 스승인가?”
040_0349_b_02L爾時長者見是相問善無毒女言今此所來處于千葉金蓮華上色光晃耀現如是相入此舍者是汝師邪
그녀가 대답했다.
“이 분은 저의 스승이 아니라 부처님의 제자 만자자입니다. 이 분은 정법을 잘 설명합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 말씀하기를 ‘이 사람은 설법하는 사람 가운데서 제일이다’라고 하였습니다. 이제 이 존자께서 차례에 따라 오신 것입니다.”
040_0349_b_05L女卽荅言此非我是佛弟子名滿慈子此人善能宣說正法佛說此人於說法人中而爲第一是此尊者次第而來
다시, 다음은 존자 다재자(多財子)가 4보(寶)가 장엄하고 절묘한 당번(幢番)과 여러 가지 보배 방울을 모두 갖춘 하나의 큰 산을 변화해 내었다. 바람만 불면 조화롭게 울려서 듣는 사람이 좋아하고 기뻐하는데 이 존자는 그 산 꼭대기에 있었다. 이 신통을 나타내어 공중으로부터 그 성을 세 번 돌고 차차 공중에서 내려와 장자의 집으로 들어갔다.
040_0349_b_08L復次尊者多財子化一大山四寶莊殊妙幢幡種種寶鈴皆悉具足吹和鳴聞者愛樂而此尊者處山頂上現是神通從空而來三繞彼城從空下入長者舍
이때 장자가 이 모양을 보고 선무독녀에게 물었다.
“지금 오는 이는 보산(寶山) 꼭대기에 앉아 있다. 이런 모양을 나타내어 이 집에 들어오는 사람이 너의 스승인가?”
040_0349_b_13L爾時長者見是相問善無毒女言今此所來處寶山頂現如是相入此舍者是汝師邪
그녀가 곧 대답했다.
“이 분은 저의 스승이 아니라 부처님의 제자 다재자입니다. 그는 가족이 부유하고 많아 필요한 물건들을 모두 구족하고 있습니다. 언제나 깨끗하고 잘 장식된 앉고 눕는 상탑(床榻)을 설치하여 사방에서 왕래하는 스님들을 위해 준비해 놓고 그 필요에 따라 공급합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 말씀하기를 ‘이 사람은 수용복(受用福)에 있어서 자재(自在)하기가 제일이다’라고 하셨습니다. 이제 이 존자께서 차례에 따라 오신 것입니다.”
040_0349_b_15L卽答言此非我師是佛弟子名多財家族富盛一切受用皆悉具足時安置坐臥牀榻淸淨嚴飾以備四方往來僧衆隨其所應須者供給說此人於受用福中自在第一是此尊者次第而來
040_0349_c_02L다시, 다음은 존자 아니로타(阿泥嚕馱)가 하나의 금전(金殿)을 변화해 내었는데 유리로 사이사이가 꾸며져 있고, 가지가지 보배가 서로 얼키고 늘어진 것이 장엄하고 매우 아름다웠다. 그 대궐 위에 사자좌가 있는데 이 존자가 그 사자좌에 앉아 있었다. 이 신통을 나타내어 공중으로부터 와서 그 성을 세 번 돌고 차차 공중에서 내려와 장자의 집으로 들어갔다.
040_0349_b_21L復次尊者阿泥嚕馱化一金殿瑠璃閒飾及種種寶交絡垂布莊嚴妙好於其殿上有師子座而此尊者處于座上現是神通從空而來三繞彼城次從空下入長者舍
이때 장자가 이 모양을 보고 선무독녀에게 물었다.
“지금 들어오는 이는 큰 금 대궐에 유리로 사이사이 꾸미고 대궐 위의 사자좌에 앉아 있다. 이런 모양을 나타내어 이 집에 들어오는 사람이 너의 스승인가?”
040_0349_c_03L爾時長者見是相已問善無毒女言今此所來有大金殿瑠璃間飾於其殿上處師子座現如是相入此舍者是汝師邪
그녀가 대답했다.
“이 분은 저의 스승이 아니라 부처님의 제자 아니로타입니다. 이 사람은 일찍이 다겁(多劫) 전에 청정심을 발하여 한 뭉치의 밥을 연각(緣覺)에게 보시하였기 때문에 이 선근(善根)으로 말미암아 일곱 번 인간에 돌아와 전륜왕(轉輪王)이 되고, 또 다시 일곱 번 돌아가 33천의 주(主)가 되었습니다. 이 같은 업의 여력으로 큰 부잣집에 태어나 백천만 냥의 금은보화가 있어 광대 치성하였으나 모두 버리고 출가하여 수도하였습니다. 출가한 뒤에도 밥ㆍ의복ㆍ와구(臥具)ㆍ의약 등 일체를 뜻대로 구족하고, 깨끗이 범행을 닦아서 과증을 얻었습니다. 또 이 인연으로 깨끗한 천안을 얻었으므로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이 사람은 천안이 제일이다’라고 하셨습니다. 이제 이 존자께서 차례에 따라 오신 것입니다.”
040_0349_c_06L女卽荅言此非我師是佛弟子名阿泥嚕此人曾於多劫之前發淸淨心一摶食施於緣覺由此善根七返人間作轉輪王又復七返作三十三天如是業餘生大富族有百千萬金銀珍寶廣大熾盛皆能棄捨出家修出家已後亦復具足飯食衣服臥具醫藥一切如意淨修梵行而獲果復以因緣得淨天眼佛說此人天眼第一是此尊者次第而來
다시 다음은 존자 문구지(聞俱胝)가 여러 가지 꽃으로 만든 자리를 변화해 내어 그 자리 위에 앉았다. 이 신통을 나타내어 공중으로부터 와서 그 성을 세 번 돌고 공중에서 내려와 장자의 집으로 들어갔다.
040_0349_c_16L復次尊者聞俱胝化衆華座處于座現是神通從空而來三繞彼城從空下入長者舍
이때 장자가 이 모양을 보고 선무독녀에게 물었다.
“지금 오는 이는 여러 가지 꽃으로 만든 자리 위에 앉아 있다. 이런 모양을 나타내어 이 집에 들어오는 사람이 너의 스승인가?”
040_0349_c_19L爾時長者見是相問善無毒女言今此所來處衆華座現如是相入此舍者是汝師邪
그녀가 대답했다.
“이 분은 저의 스승이 아니라 부처님의 제자 문구지입니다. 이 분은 매우 부유한 장자의 아들이었습니다. 이 분이 태어났을 때 부모는 기뻐하며 서로 말했습니다.
‘우리집은 부유합니다. 복덕 있는 아들을 낳았으니 마땅히 많은 보화를 꺼내 부귀의 상을 보여야 합니다.’
040_0349_c_21L卽荅言此非我師是佛弟子名聞俱是大富長者子此人生時父母歡互相謂言我家富盛生福德子應廣出珍寶示富貴相
040_0350_a_03L이렇게 의논하고는 곧 창고에 있는 여러 가지 기이한 보배를 꺼내어 보배를 감정하는 사람들을 불렀습니다. 장자는 말했습니다.
‘그대들은 이 여러 가지 보배의 가치가 얼마나 되는가 정하여 보시오.’
040_0350_a_02L如是議已出庫藏種種異寶召彼所有諸識寶長者謂言汝等當定我此衆寶價直幾何
여러 사람들은 대답했습니다.
‘지금 이 보배들은 최상품으로 훌륭하고 특이하여서 그 값을 알 수 없습니다.’
장자는 말했습니다.
‘값이 구지(俱胝)1)는 됩니다.’
040_0350_a_06L諸人荅言今此珍寶最上殊莫知其價長者卽言價直俱胝
‘장자여, 이 하나하나 보화의 값이 구지가 된다는 말입니까?’
‘그렇소, 그렇소.’
여러 사람은 칭찬하여 말했습니다.
‘장자의 부유함은 비교할 자가 없구나.’
040_0350_a_07L人復言長者所有此一一寶價直俱胝邪長者答言如是如是諸人讚言長者大富無有等者
이때 장자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이 아이에게 어떤 이름을 지어 주어야 좋겠소.’
어떤 사람이 말했습니다.
‘동자가 태어날 때에 저희는 보화의 값이 구지가 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040_0350_a_10L爾時長者卽作是言我此生子當立何名有人謂言童子生時聞說珍寶價直俱胝
장자는 그 말대로 아들의 이름을 문구지라고 지어 주었다고 합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이 사람은 진속을 떠난 것이 제일이다’라고 하셨습니다. 이제 이 존자께서 차례에 따라 오신 것입니다.”
040_0350_a_12L長者卽如其言乃爲子立聞俱胝名佛說此人離塵第一是此尊者次第而來
다시, 다음은 존자 수제가(樹提迦)가 공작거(孔雀車)를 변화해 내어 편안히 그 위에 앉았다. 이 신통을 나타내어 공중으로부터 와서 그 성을 세 번 돌고 차차 공중에서 내려와 장자의 집으로 들어갔다.
040_0350_a_14L復次尊者樹提迦化孔雀車安處其現是神通從空而來三繞彼城從空下入長者舍
이때 장자가 이 모양을 보고 선무독녀에게 물었다.
“지금 오는 이는 공작거를 타고 있다. 이러한 모습을 나타내어 이 집에 들어오는 사람이 너의 스승인가?”
040_0350_a_17L爾時長者見是相問善無毒女言今此所來乘孔雀車現如是相入此舍者是汝師邪
그녀가 대답했다.
“이 분은 저 스승이 아니라 부처님의 제자 수제가입니다. 이 분은 출가하기 전에 사위성의 큰 부자 장자였고 현재도 사람이면서 하늘의 뛰어난 복을 누리고 있습니다. 이 분은 자기 집에 있을 때 매우 곱고 부드러운 천으로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정건(淨巾)을 만들어 사용했습니다. 하루는 그 정건(淨巾)을 햇볕에 말리다가 홀연히 큰 바람에 날려 빈바사라왕의 대궐 앞에 떨어졌습니다.
040_0350_a_19L卽荅言此非我師是佛弟子名樹提此人未出家時在王舍城爲大富長者現於人中受天勝福於自舍中以上妙細㲲而爲淨巾常所受用於一時以其淨巾向日而曝忽爲大風飄至頻婆娑羅王殿前
040_0350_b_02L그때 빈바사라왕은 정건이 홀연히 앞에 있는 것을 보고 주위의 신하들에게 물었습니다.
‘지금 이 부드럽고 너무도 고운 모직물[氈]은 세상에 비교할 데가 없다. 내가 왕위에 오른 이래 일찍이 보지 못하던 것이다. 이것이 어디로부터 왔는지 그대들은 아는가?’
040_0350_a_25L時頻婆娑羅王見是淨巾忽在其前問侍臣言今此柔軟上妙細㲲世無等比我自處王位而未曾見從何所來汝等知
시신들은 아뢰었습니다.
‘대왕께서는 아셔야 합니다. 대왕님, 이 성에 수제가라는 매우 부유한 장자가 있는데, 부처님께서 말씀하기를, 이 사람은 현재 사람이면서 하늘의 승복(勝福)을 누린다고 하셨습니다. 신 등의 생각으로는 이 장자 집안의 물건일 것 같습니다. 왕께서 불러 물어 보시면 반드시 그 사실을 알게 될 것입니다.’
040_0350_b_05L侍臣白言大王當知王此城中有大富長者名樹提迦佛說此人現於人中受天勝福臣等意謂是彼長者家中所有王當詔問必知其實
이때 왕이 곧 장자를 불러 앞에 이르게 하고 차례차례 그 까닭을 물었습니다.
수제가는 말했습니다.
‘지금 이 고운 모직물은 신이 집에서 쓰는 정건입니다. 마침 햇볕에 말리다가 바람에 날려 이 곳에 이른 것입니다. 이것이 사실이오니 왕께서는 죄를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040_0350_b_08L爾時彼王卽詔長者來至其前王乃次第詢問其故樹提迦言今此細㲲是臣家中所用淨巾適乃向日而曝風飄至此其事如實願王放罪
왕이 말하였습니다.
‘내가 그대의 죄를 밝히려는 것이 아니다. 다만 그대가 하늘의 승복을 누리는 것에 대해 들으려 함이다. 그 일이 사실인가?’
수제가는 말했습니다.
‘그렇습니다, 그렇습니다.’
040_0350_b_12L王言我非見罪但爲聞汝受天勝福其事實邪樹提迦言如是如是
왕이 말했습니다.
‘수제가야, 내가 그대의 집에 가서 잠깐 구경하려 한다.’
수제가가 말했습니다.
‘대왕이여, 저는 대왕의 백성으로서 대왕의 다스림을 받고 있습니다. 만일 저의 집에 왕림하신다면 대단히 기쁘고 경사스러운 일입니다.’
040_0350_b_14L王言樹提迦欲往汝舍中暫一觀視樹提迦言我是王民爲王所統若幸小舍深自忻慶
왕이 말하였습니다.
‘그대는 먼저 돌아가서 음식을 준비하라. 나는 뒤에 가겠다.’
수제가가 말했습니다.
‘하늘의 승복을 누리는 이는 애써 준비하지 않아도 음식이 저절로 준비됩니다. 왕께서는 지금 곧 가시오소서.’
040_0350_b_17L王言汝可先還辦造飮食當後至樹提迦言若受天勝福者假力營飮食自辦願王今往
이때 빈바사라왕은 곧 신하들에게 둘러싸여 수제가 장자의 집으로 나아갔고 장자가 앞에서 인도하였습니다.
왕이 장자의 집 문에 이르러 문을 지키는 여종의 모습이 단엄하고 또한 보물로 장식한 것을 보고 왕은 생각했습니다.
‘장자의 아내인가 보다.’
왕은 더 나아가지 않고 잠깐 멈추어 섰습니다.
040_0350_b_19L爾時頻婆娑羅王卽與臣從圍繞詣樹提迦長者舍長者前行爲王引時王至於長者舍門見守門婢色相端嚴妙寶莊飾王意謂是長者之王乃小住而不前進
040_0350_c_02L수제가가 말했습니다.
‘대왕이시여, 왜 나아가지 않고 멈추십니까?’
왕이 말했습니다.
‘수제가여! 그대의 아내가 여기 있으므로 내가 짐짓 잠깐 멈추었노라.’
수제가가 말했습니다.
‘이는 신의 아내가 아니고 문을 지키는 여종입니다.’
040_0350_b_24L樹提迦言何故住而不進王言樹提迦汝妻在此我故小住樹提迦言此非臣妻是守門婢
왕은 점점 가다가 중문 밖에 이르러 아까 보던 것과 똑같은 광경을 보고는 또 잠깐 멈추었습니다.
수제가가 말했습니다.
‘대왕이시여, 왜 또 멈추시고 나아가지 않습니까?’
이때 대왕은 또 전과 같이 대답하였습니다. 수제가가 말했습니다.
‘이는 신의 아내가 아니고 역시 문을 지키는 여종입니다.’
040_0350_c_04L王乃漸行至中門外亦同前見又復小住樹提迦言王復何故住而不進爾時大王亦同前荅樹提迦言此非臣妻亦是守門之婢
왕은 곧 중문에 들어서서 마니보배로 만든 바닥을 보았습니다. 그것은 빛나고 환하게 밑바닥까지 비치며 벌레, 물고기 등의 모양도 있었습니다. 왕은 연못인가보다 생각하고는 다시 멈추고 감히 나아가지 못하였습니다.
수제가가 말했습니다.
‘대왕이시여, 왜 또 나아가지 않으십니까?’
왕이 말했다.
‘여기 연못이 있어 나아갈 수가 없구려.’
040_0350_c_07L王卽入彼中門見摩尼寶地光明瑩徹有蟲魚等相王意謂是池沼亦復小住而未敢進樹提迦言大王何故復不前進王言此處有水故我不進
수제가가 말했습니다.
‘이는 물이 아니고 마니보배로 만든 바닥입니다.’
왕이 말했습니다.
‘만일 보배로 만든 바닥이라면 어째서 벌레, 물고기가 그 속에 들어 있는가?’
040_0350_c_11L樹提迦言此非是水是摩尼寶所成之地王復謂言若是寶地何故有諸蟲魚而在其中
수제가가 말했습니다.
‘진짜 벌레나 물고기가 아니라 다만 마니보배의 빛이 그렇게 비칠 뿐입니다.’
이때 대왕은 이 말을 듣고도 오히려 믿지 못하여 곧 자기 손에 낀 가락지를 빼어 그 보배 못에 던지니, 가락지가 땅에 부딪히는 소리가 났습니다. 그제서야 마니보배로 된 바닥임을 믿었습니다. 빈바사라왕은 곧 그 집에 들어가 사자좌에 앉았고, 수제가 장자는 한쪽에서 왕을 모시고 섰습니다. 그때 장자의 아내가 왕의 앞으로 나와 절을 하고 경의를 표하더니, 갑자기 눈물을 흘리며 한쪽으로 물러섰습니다.
040_0350_c_14L樹提迦言非實蟲魚但是摩尼寶光映照故爾爾時大王雖聞是說猶故未信卽於自手而取指鐶順擲其地鐶擊地聲方乃信是摩尼寶地時頻婆娑羅王卽入其舍處師子座樹提迦長者侍立一面時長者妻卽出王前致拜伸敬而忽淚下退立一面
040_0351_a_02L왕이 말했습니다.
‘그대의 아내는 왜 나를 보고 우는가?’
수제가가 말했습니다.
‘소신의 아내가 대왕께 절을 올릴 수 있게 되어 마음으로 대단히 기뻐하는데 어찌 감히 눈물을 흘리겠습니까? 다만 왕께서 입으신 옷에 연기 기운이 있어서 눈을 맵게 하기 때문에 자기도 모르게 눈물이 흐른 것입니다. 그러므로 대왕이시여, 하늘의 승복을 누리는 자는 음식을 만들고 싶으면 연기 나는 불을 기다리지 않고 여의 보배가 있어서 저절로 만들어 냅니다.’
왕이 말했습니다.
‘훌륭하다. 참으로 드문 일이구나.’
040_0350_c_21L王言長者汝妻何故見王垂樹提迦言小臣之妻得拜王前生大喜何敢垂淚但以王所著衣有木煙氣煙薰目故不覺淚垂是故大受天勝福者所欲飮食不須煙火有如意寶自然能出王言善哉是事希有
이때 빈바사라왕은 수제가 장자의 집에서 식사를 마치고 그 집에서 구경에만 눈이 팔려 왕궁으로 돌아오는 것을 잊었습니다. 이때 여러 근신들이 모두 이런 생각을 하였습니다.
‘우리 왕께서 여기 머무르신 것이 오래지 않은가? 만일 환궁하지 않는다면 나라 정사에 폐해가 있을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고는 함께 왕에게 아뢰었습니다.
‘대왕이시여, 이 곳에 오래 머물지 마시고 속히 환궁하시옵소서. 나라 정사에 폐해가 있을까 합니다.’
040_0351_a_04L爾時頻婆娑羅王於樹提迦長者舍飯食訖已住彼舍中但貪觀視忘還王宮時諸近臣咸作是念我王住此豈非久邪若未還宮於國政事恐有所廢作是念已俱白王言大王住此無至久時願速還宮於國政事恐有所廢
왕이 여러 신하에게 말했습니다.
‘내가 이 곳에 머문 지 이제 겨우 하루다. 국정을 오래 폐한 것이 아니다.’
수제가 장자가 왕에게 아뢰었습니다.
‘왕께서 저의 집에 계신 것이 7일이 지났습니다.’
040_0351_a_11L王謂諸臣言我住於此始經一於國政事亦未久廢時樹提迦長者卽白王言王住小舍已經七日
이때 대왕이 장자에게 말했습니다.
‘내가 그대의 집에 머문 것이 벌써 7일이나 지났다니, 그것이 사실인가?’
수제가가 말했습니다.
‘사실입니다, 대왕이시여. 사실입니다, 대왕이시여. 신이 대왕 앞에서 어찌 감히 거짓말을 하겠습니까?’
040_0351_a_13L大王謂長者言我住汝舍早經七其事實不其事實不樹提迦言爾大王實爾大王臣於王前何敢妄
040_0351_b_02L왕이 다시 물었다.
‘그대는 이 집에서 무엇을 보고 낮과 밤을 아는가?’
수제가가 말했습니다.
‘꽃이 피었다 오무렸다 하는 것을 보고 낮과 밤을 분별하고, 마니보배의 광명이 밝아졌다 어두워졌다 하는 것을 보고 낮과 밤을 분멸하고, 여러 기이한 새들이 자연히 울고 안 우는 것으로 낮과 밤을 분별합니다. 대왕이시여, 이것을 아셔야 합니다. 꽃이 필 때는 낮이고 꽃이 오무려질 때는 밤이며, 마니보배의 광명이 환할 때는 낮이고, 마니보배의 광명이 흐릴 때는 밤이며, 기이한 새들이 어울려 지저귈 때는 낮이고, 조용하여 소리가 없을 때는 밤입니다. 대왕이시여, 저희 집에서는 이런 것들로 낮과 밤을 분별합니다.’
040_0351_a_17L王復問言汝此舍中當觀何相知晝夜樹提迦言有華開合以分晝有摩尼寶光明熾盛不熾盛時分晝夜有諸異鳥自然和鳴不和鳴以分晝夜大王當知若華開時乃知是晝若華合時乃知是夜若摩尼寶光明熾盛此知是晝若摩尼寶光明不熾盛此知是夜異鳥和鳴而知是晝彼寂無聲而知是夜大王我舍卽以如是等相而分晝夜
그때에 빈바사라왕이 수제가 장자에게 말했습니다.
‘희유하구나, 희유하구나. 부처님의 말씀은 진실하고 거짓이 없구나. 부처님께서 그대가 인간 세계에서 하늘의 복을 누린다고 하시더니, 이제 내가 보기에도 그것이 사실이구나.’
040_0351_b_03L爾時頻婆娑羅王謂樹提迦長者言希有希有佛語諦誠而無虛妄佛說汝於人中受天勝福今我所見其事如是
이때 빈바사라왕은 이렇게 말하고 장자의 집을 나와 왕궁으로 돌아왔습니다. 모시라 장자시여, 그러므로 아셔야 합니다. 이 분은 이런 천인의 승복이 있는데도 모두 버리고 출가 수도하여 아라한과를 증득하셨습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이 사람은 하늘의 승복을 누리는 것이 제일이다’라고 하셨습니다. 이제 이 존자께서 차례에 따라 오신 것입니다.”
040_0351_b_06L爾時頻婆娑羅王作是語已出長者舍還復王宮謨尸羅長者是故當知此人有如是等天人勝福悉能棄捨出家修道證阿羅漢果佛說此人受天勝福而爲第一是此尊者次第而
佛說給孤長者女得度因緣經卷中
甲辰歲高麗國分司大藏都監奉勅彫造

  1. 1)범어 koti의 음역어이다. 인도에서 쓰던 수의 단위로 1천만에 해당된다. 또 억(億)으로 의역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