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_IT_K1428_T_003
- 040_0351_c_01L불설급고장자녀득도인연경 하권
- 040_0351_c_01L佛說給孤長者女得度因緣經 卷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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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 역경삼장 조봉대부 시광록경
전법대사 사자 신 시호가
어명을 받들어 한역 - 040_0351_c_02L西天譯經三藏朝奉大夫試光祿卿傳法大師賜紫臣 施護 奉詔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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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다음은 존자 문이백억(聞二百億)이 여러 가지 빛깔의 꽃이 핀 과실 나무 숲을 변화해 내어 온 허공을 빽빽이 채웠다. 그리고 그 존자는 숲 속에 몸을 나투었다. 이 신통을 일으켜 공중으로부터 와서 그 성을 세 번 돌고 차차 공중에서 내려와 장자의 집으로 들어갔다. - 040_0351_c_03L復次,尊者聞二百億化種種色華果樹林細密滿空,而此尊者林中現身,起是神通從空而來,三繞彼城,次從空下入長者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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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장자가 이 모양을 보고 선무독녀에게 물었다.
“지금 오는 이는 여러 가지 빛깔의 꽃이 핀 과실 나무 숲이 있고, 숲 속에 그 몸을 나투고 있다. 이런 모양을 나타내어 이 집에 들어오는 사람이 너의 스승인가?” - 040_0351_c_07L爾時,長者見是相已,問善無毒女言:“今此所來有種種色華果樹林,林中現身起如是相,入此舍者是汝師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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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대답했다.
“이 분은 저의 스승이 아니라 부처님의 제자 문이백억입니다. 이 분은 나서부터 발로 땅을 밟지 않고 땅에서 네 치 쯤 떠 있으며, 발바닥엔 금빛 나는 털이 자라 기이한 상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발로 땅을 밟으면 땅은 곧 여섯 가지로 진동합니다. - 040_0351_c_10L女卽答言:“此非我師,是佛弟子名聞二百億。此人生已足不履地去地四指,足下有金色毛表其異相,若足履地時,地卽六種震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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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선 일찍이 여러 비구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들은 마땅히 알라. 이 문이백억 동자는 91겁 동안 항상 이 이름이었고, 나는 곳마다 땅을 밟지 않았다. 이 사람은 법을 소중히 여기고 정진한 마음 때문에 복보가 한량이 없다.’ - 040_0351_c_13L佛曾謂諸苾芻言:‘汝等!當知此聞二百億童子,於九十一劫中皆同此名,隨所生處足不履地,此人由起重法精進心故福報無盡。’
- 부처님께서 또 말씀하시기를 ‘이 사람은 정진이 제일이다’라고 하셨습니다. 이제 이 존자께서 차례에 따라 오신 것입니다.”
- 040_0351_c_17L佛說此人精進第一。是此尊者次第而來。”
- 다시, 다음은 존자 필릉가파차가 대아거(大鵝車)를 변화해 내고, 이 신통을 나타내어 공중에서 그 성을 세 번 돌고 차차 공중에서 내려와 장자의 집으로 들어갔다.
- 040_0351_c_18L復次,尊者畢陵伽婆蹉化大鵝車,現是神通從空而來三繞彼城,次從空下入長者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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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장자가 이 모양을 보고 선무독녀에게 물었다.
“지금 오는 이는 대아거를 탔다. 이러한 형상을 나타내고 이 집으로 들어오는 이가 너의 스승인가?” - 040_0351_c_21L爾時,長者見是相已,問善無毒女言:“今此所來乘大鵝車現如是相,入此舍者是汝師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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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_0352_a_03L그녀가 대답했다.
“이 분은 저의 스승이 아니라 부처님의 제자 필릉가파차인데 항상 자비의 행을 닦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기를 ‘이 사람은 비행(悲行)이 제일이다’라고 하셨습니다. 이제 이 존자께서 차례에 따라 오신 것입니다.” - 040_0352_a_02L女卽荅言:“此非我師,是佛弟子名畢陵伽婆蹉。常修悲行,佛說此人悲行第一。是此尊者次第而來。”
- 다시, 다음은 존자 오타이(烏陀夷)가 네 가지 보배로 장식한 대마거(大馬車)를 변화해 내었다. 이 신통을 나타내어 공중으로부터 와서 그 성을 세 번 돌고 공중에서 내려와 장자의 집으로 들어갔다.
- 040_0352_a_06L復次,尊者烏陀夷化大馬車四寶莊嚴,現是神通從空而來三繞彼城,次從空下入長者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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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장자가 이 모양을 보고 선무독녀에게 물었다.
“지금 오는 이는 네 가지 보배로 장식한 대마거를 타고 있다. 이런 모양을 나타내어 이 집에 들어오는 사람이 너의 스승인가?” - 040_0352_a_09L爾時長者見是相已,問善無毒女言:“今此所來乘大馬車四寶莊嚴,現如是相入此舍者是汝師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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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대답했다.
“이 분은 저의 스승이 아니라 부처님의 제자 오타이입니다. 이 분은 석종(釋種)의 권속입니다. 석종 중에는 정반왕ㆍ백반왕ㆍ곡반왕ㆍ감로반왕과 야수타라오폐가몰리아야(邪輸陀羅娛閉迦沒哩誐惹) 등 6만의 궁빈ㆍ채녀 권속이 있습니다. 이 여러 권속은 광대 치성하여 그 부와 즐거움이 자재합니다. 이 분은 그런 권속을 버리고 출가 수도하여 도를 닦아 과증을 얻었습니다. 부처님이 말씀하시기를 ‘이 사람은 석종 중에 단정ㆍ엄숙하기가 제일이다’라고 하셨습니다. 이제 이 존자께서 차례에 오신 것입니다.” - 040_0352_a_12L女卽荅言:“此非我師,是佛弟子名烏陀夷。此人是釋種眷屬,釋種之中,有淨飯王、白飯王、斛飯王、甘露飯王,幷邪輸陀羅、娛閉迦沒哩誐惹等,六萬宮嬪婇女眷屬,是諸眷屬廣大熾盛富樂自在,此人棄捨出家修道而獲果證。佛說此人於釋種中端嚴第一。是此尊者次第而來。”
- 다시, 다음은 존자 마하겁빈나(馬訶劫賓那)가 네 가지 보배로 장엄한 실미가(室尾迦)를 변화해 내고 이 존자는 그 실미가를 타고 있었다. 이 신통을 나타내어 공중으로부터 와서 그 성을 세 번 돌고 차차 공중에서 내려와 장자의 집으로 들어갔다.
- 040_0352_a_19L復次,尊者摩訶劫賓那化室尾迦四寶莊嚴,而此尊者乘彼室尾迦,現是神通從空而來三繞彼城,次從空下入長者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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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장자가 이 모양을 보고 선무독녀에게 물었다.
“지금 오는 이는 네 가지 보배로 장엄한 실미가를 타고 있다. 이런 모양을나타내고 이 집에 들어오는 사람이 너의 스승인가?” - 040_0352_a_23L爾時,長者見是相已,問善無毒女言:“今此所來乘室尾迦四寶莊嚴,現如是相入此舍者是汝師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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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_0352_b_02L그녀가 대답했다.
“이 분은 저의 스승이 아니라 부처님의 제자 마하겁빈나입니다. 이 분은 가족을 버리고 출가하여 도를 닦고 과증을 얻었습니다. 이 분은 항상 부드럽게 말을 하므로 여러 사람들이 사랑하고 좋아합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이 사람은 부드러운 말이 제일이다’라고 하셨습니다. 이제 이 존자께서 차례에 따라 오신 것입니다.” - 040_0352_a_25L女卽荅言:“此非我師,是佛弟子名摩訶劫賓那。此人棄捨家族出家修道,而獲果證,常出軟語衆所愛樂,佛說此人軟語第一。是此尊者次第而來。”
- 다시, 다음은 존자 난타(難陀)가 꽃과 과실이 무성한 큰 원림(園林)을 변화해 내었다. 또 그곳에는 오리ㆍ거위ㆍ앵무새ㆍ공작ㆍ사리라ㆍ구기라ㆍ명명(明命) 등 갖가지 기이한 새들이 그 안에서 날아다녔는데, 이 존자는 그 원림 가운데에 있었다. 이런 모양을 나타내어 그 성을 세 번 돌고 차차 공중에서 내려와 장자의 집으로 들어갔다.
- 040_0352_b_05L復次,尊者難陀化大園林華果茂盛,復有鵝鴈鸚鵡、孔雀舍利、囉俱枳羅命命等種種異鳥遊集其內,而此尊者在彼園中,現如是相從空而來三繞彼城,次從空下入長者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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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장자가 이 모양을 보고 선무독녀에게 물었다.
“지금 오는 이는 꽃과 과실이 무성하고 기이한 새들이 날아다니는 큰 원림 안에 앉아 있다. 이런 모양을 나타내어 이 집에 들어오는 사람이 너의 스승인가?” - 040_0352_b_10L爾時,長者見是相已,問善無毒女言:“今此所來處大園林,華果茂盛異鳥遊集,現如是相入此舍者是汝師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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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대답했다.
“이 분은 저의 스승이 아니라 부처님의 제자 난타입니다. 이 분은 정반왕의 아들이자 부처님의 친 아우입니다. 부처님과 비교하면 키가 4지(指) 정도가 작고 32상이 있어 장엄이 구족합니다.
이 분은 지난 세상에 청정한 마음으로 일찍이 가섭 여래ㆍ응공(應供)ㆍ정등정각(正等正覺)의 탑에 여러 보배로 장엄하여 최상으로 빼어난 일산 하나를 보시하였습니다. 이 인연으로 훌륭한 복의 과보를 받아 1천5백 생 동안 전륜왕이 되어 훌륭한 복을 누리느라 출가하지 못하다가 지금에 와서 출가 수도하여 과증을 얻었습니다. 이 분은 위의(威儀) 중에서 여러 감관을 긴밀하게 보호합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이 사람은 여러 근을 은밀히 보호하는 데 있어 제일이다’라고 하셨습니다. 이제 이 존자께서 차례에 따라 오신 것입니다.” - 040_0352_b_13L女卽荅言:“此非我師,是佛弟子名曰難陀,淨飯王之子,是佛親弟,比佛身量而短四指,三十二相莊嚴具足。此人往昔以淸淨心,曾於迦葉如來、應供、正等正覺塔中,施一傘蓋衆寶莊嚴最上殊妙,以是因緣感勝福報,經一千五百生作轉輪王,受彼勝福而不出家,乃至于今出家修道而獲果證,此人於威儀中密護諸根。佛說此人密護諸根第一。是此尊者次第而來。”
- 040_0352_c_02L다시, 다음은 존자 라후라가 변화하여 전륜왕이 되었는데 복덕과 위용(威容)이 너무도 훌륭하고 빼어났으며, 권속과 시위와 7보(寶)를 구족하였다. 그리고 84구지(俱胝)의 용맹하고 씩씩한 보병(步兵) 오포사타(烏布沙陀) 등과 8만 4천의 최상의 상병(象兵) 박라하가(嚩羅賀迦) 등과 8만 4천의 잘 훈련된 마병(馬兵) 난이구사(難儞瞿沙) 등과 8만 4천의 묘보거병(妙寶車兵)이 있었다. 또 헤아릴 수 없는 백천의 시종들이 겹겹이 둘러싸고 백 천 가지의 미묘한 음악을 연주하며, 보배로 장엄한 당기와 번기를 들고 앞뒤로 인도하며 따르고, 크고 흰 일산으로 전륜왕의 머리 위를 가리었다. 이런 신통을 나타내어 공중으로부터 와서 그 성을 세 번 돌고는 그 집에 들어가지 않고 공중에 머물러 있었다.
- 040_0352_b_23L復次,尊者羅睺羅化作轉輪王,福德威容勝妙殊特,眷屬侍衛七寶具足,有八十四俱胝勇健步兵烏布沙陀等,八萬四千最上象兵嚩羅賀迦等,八萬四千調善馬兵難你瞿沙等,八萬四千妙寶車兵,復有無數百千侍衛人衆,周帀圍繞,動百千種微妙音樂,寶嚴幢幡前後導從,大白傘蓋覆輪王頂,現是神通從空而來三繞彼城,未入其舍住虛空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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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장자가 이 모양을 보고 선무독녀에게 물었다.
“지금 오는 전륜성왕은 복덕과 위용이 모두 훌륭하고 빼어나며 상(象)ㆍ마(馬)ㆍ거(車)ㆍ보(步) 네 가지 군사가 구족하다. 이 훌륭한 모양을 나타내어 공중에 머물러 있는 이가 너의 스승인가?” - 040_0352_c_10L爾時,長者見是相已,問善無毒女言:“今此所來轉輪聖王,福德威容勝妙殊特,象馬車步四兵具足,現此勝相住空中者是汝師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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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대답했다.
“이 분은 저의 스승이 아니라 부처님의 제자 라후라입니다. 이 분은 부처님의 아들인데 출가하여 계를 배우고는 과증을 얻었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기를 ‘이 사람은 계(戒)를 배우는 데에 제일이다’라고 하셨습니다. 이제 이 존자께서 전륜왕으로 현신하여 차례에 따라 오신 것입니다.” - 040_0352_c_14L女卽荅言:“此非我師,是佛弟子名羅睺羅。此人是佛之子,出家學戒而獲果證,佛說此人學戒第一。是此尊者現輪王身次第而來。”
- 이때 라후라가 곧 전륜왕의 모습으로 공중에 머물면서 게송으로 말했다.
- 040_0352_c_17L爾時,羅睺羅卽以所現轉輪王身,住彼空中,說伽陀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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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제 전륜왕으로 현신함은
신통력으로 그렇게 된 것
용(龍)에게 힘이 있듯 나도 역시 그러하여
7보와 4병이 모두 구족하다네. -
040_0352_c_19L今我所現輪王身,
以神通力故如是,
如龍有力我亦然,
七寶四兵皆具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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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현신한 것 실제가 아니라
신통과 방편으로 마음대로 하나니
장자는 반드시 사실을 아시오.
나는 부처님의 제자 라후라입니다. -
040_0352_c_21L此所現身而非實,
神通方便故隨宜,
長者應當如實知,
我是佛子羅睺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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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과증을 얻고 신통을 갖추니
인천(人天)이 공양하며 모두 귀의하였네.
나는 부처님의 교칙대로 지금 왔고
큰 스승 석가모니께선 뒤에 오십니다. -
040_0352_c_23L已獲果證神通具,
人天供養悉歸依,
我依佛勅故今來,
牟尼大師後當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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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_0353_a_02L
이 게송을 말하고 나서 공중에서 내려와 장자의 집으로 들어갔다. 이와 같이 신통이 있는 여러 비구들은 모두 부처님의 교칙에 따라 각각 신통을 나타내어 차례로 와서 장자의 집으로 들어가 부처님이 오시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 040_0353_a_02L說是伽陀已卽從空下入長者舍。如是等諸有神通大苾芻衆,咸依佛勅各現神通,次第來入長者舍中,俟佛當至。
- 이때 세존께서는 때가 된 것을 아시고 곧 삼마지(三摩地)에 들어가 두루 관찰하시고, 삼마지에서 나와 온 몸에서 청ㆍ황ㆍ적ㆍ백 등 갖가지 묘한 색의 청정 광명을 나투셨다. 이같은 갖가지 색깔의 빛은 광대하게 비치어 사위국과 내지 복증성에 두루하였고, 광명을 입은 모든 인간들은 부처님의 신력으로 모두 부처님을 볼 수 있었는데, 안팎이 환하게 비쳐 일체 장애가 없었다.
- 040_0353_a_06L爾時,世尊知時已至,卽入三摩地普徧觀察,於是三摩地出已,擧身出現靑黃赤白種種妙色淸淨光明,如是色光廣大照耀徧舍衛國,乃至福增城中所有一切人衆,蒙光照者,以佛神力皆見佛身,內外映徹一切無礙。
- 부처님께서 방광하실 때에 대지가 진동하니, 이에 세존께서 승가리를 입으시고 부처님을 따르는 곤노발타나(崑努鉢陀那) 등 여러 비구에게 앞뒤로 둘러싸여 사위국을 나와 복증성으로 가셨다.
- 040_0353_a_12L佛放光時大地震動。於是世尊著僧伽梨衣,與彼一切所應隨佛,崑努鉢陀那等苾芻大衆,前後圍繞,出舍衛國往詣福增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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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_0353_b_02L이때 사바세계의 주인인 대범천왕(大梵天王)은 이 일을 알고 곧 색계(色界)의 모든 천자들과 함께 찾아와 부처님을 오른편에서 모셨다. 제석천주(帝釋天主)도 또한 이 일을 알고 곧 욕계(欲界)의 모든 천자들과 함께 찾아와 부처님을 왼편에서 모셨다. 또 선애음(善愛音) 등 5백 건달바왕은 백천 가지 미묘한 음악을 연주하며 앞에서 부처님을 인도했다. 또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백천의 천ㆍ용ㆍ귀신ㆍ사람인 듯 아닌 듯한 이 등이 부처님의 뒤를 따랐다. 또 무수한 천녀(天女)들은 허공에서 각각 우발라화ㆍ발눌마화ㆍ구무나화ㆍ분나리가화ㆍ천만다라화ㆍ마하만다라화 등을 들고 전단향ㆍ말향ㆍ이아로향ㆍ다아로향ㆍ다마라향 등 여러 가지 묘한 향을 비처럼 뿌리며 부처님께 공양했고, 또 하늘의 묘한 음악을 연주하였다.
이와 같이 천ㆍ인 대중들이 부처님을 둘러싸고 길을 떠났다. - 040_0353_a_16L時娑婆界主大梵天王知是事已,卽與色界諸天子衆,來佛右邊侍衛而行;帝釋天主知是事已,卽與欲界諸天子衆,來佛左邊侍衛而行。復有善愛音等五百乾闥婆王,奏百千種微妙音樂引導佛前;又有無數百千天龍鬼神人非人等,隨從佛後;又有無數天女在虛空中,各持優鉢羅華、鉢訥摩華、俱母那華、奔拏利迦華、天曼陀羅華、摩訶曼陀羅華等,及雨栴檀香、末香、你誐嚕香、多誐嚕香、多摩羅香等種種妙香,供養於佛,又復奏彼天妙音樂,有如是等天人大衆圍繞而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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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길가의 큰 광야에는 7천의 선인(仙人)이 먼저부터 그 곳에 머물고 있었다. 그들은 불세존의 32상과 80종호가 모두 구족하고, 둥근 빛이 빛나서 천일륜(千日輪) 같고, 광대하고 높아 보산(寶山)이 나타난 것 같고, 길한 상서와 좋은 상이 비교할 수 없으며, 또 묘한 금빛 광명이 두루 환히 비추는 것을 보았다. 함께 부처님 앞으로 가까이 다가가 머리 조아려 부처님 발에 예를 올리고 합장하고 공경하고는 물러나 한쪽에 섰다.
이 여러 선인들은 모두 과거세에 선근을 심은 힘으로 가장 먼저 불세존을 뵙게 된 것이다. - 040_0353_b_06L爾時路次大曠野中,有七千仙人先止於彼,見佛世尊三十二相、八十種好皆悉具足,圓光照耀如千日輪,廣大巍巍如寶山現,吉祥勝相無有等比,復有微妙金色光明周徧熾盛;如是見已俱近佛前,頭面禮足合掌恭敬退住一面。此諸仙人皆以宿種善根力故,而能最先見佛世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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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세존께서는 7천 선인들의 선근이 성숙한 것을 두루 관찰하시고 곧 광야에서 그들을 위하여 4제(諦)의 법문을 간략히 말씀하셨다.
이때 선인들은 이 법을 듣고 지혜가 견고해지고 마음이 열리고 뜻이 풀려 각각 환희하였고, 즉시 산봉우리 20개 높이의 허공으로 몸을 솟구쳐 모두 수다원의 과(果)를 증득하고, 공중에서 내려와 세존을 둘러싸고 함께 따라 나섰다. - 040_0353_b_14L爾時,世尊普徧觀察如是七千仙人善根成熟,卽於曠野中,乃爲如應略說四諦法門。時諸仙人聞是法已,智慧堅固心開意解各各歡喜,卽時踊身虛空高二十山峯,俱證須陀洹果,從空下已圍繞世尊卽同隨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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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_0353_c_03L이때 세존께서 이 7천 선인을 제도하시고 나서, 점차로 전진하여 장차 복증성에 이를 무렵 이렇게 생각하셨다.
‘이 복증성에는 열여덟 개의 문이 있다. 내가 이제 만일 서쪽문으로 들어가면 다른 문에 있는 모든 대중들은 나를 보지 못할 것이다. 나는 이제 여러 문에 각각 부처의 몸을 나투어 여러 문으로 들어가서 모든 사람들이 다 부처를 보게 하리라. 그리고 실제로는 서문으로 들어가리라.’ - 040_0353_b_20L爾時,世尊度是七千仙人已,漸次前行將至福增城門,卽作是念:‘此福增城有十八門,我今若從西門而入,餘門所有一切人衆不能見我,我今宜應於彼諸門各現佛身,隨諸門入,令一切人皆見佛身,我卽實從西門而入。’
- 이때 세존께서는 이렇게 생각하고 나서 곧 그 몸을 나투어 여러 문으로 들어가셨는데, 낱낱의 부처님마다 모두 하늘 무리와 사람 무리가 여러 겹으로 둘러싸고 있었다.
- 040_0353_c_04L爾時,世尊作是念已,卽現其身隨諸門入,一一皆有天人大衆周帀圍繞。
- 부처님께서 성문에 들어가실 때에는 신통력으로 가시덤불과 자갈돌이 저절로 제거되고, 일체 불결한 것이 모두 깨끗해져 안팎이 향기로웠으며, 땅이 손바닥같이 평평해져 높고 낮은 데가 없었다. 부처님께서 지나가시는 여러 문 중에 낮고 작은 것은 저절로 높고 커지고, 좁은 것은 저절로 넓어졌으며, 성에 있는 모든 코끼리와 말 중에 성질이 사나워서 길들지 않던 것들은 자연히 순하여졌다.
- 040_0353_c_06L當佛入城門時以神通力,自然除去荊棘砂礫,一切不淨悉令淸淨,內外香潔地平如掌無高下相。佛所行處彼彼諸門,有低小者自然高大,有迮狹處自然寬廣,城中所有一切象馬等類,其性%(性-生*龍)悷不調伏者自然調伏。
- 또 성중의 모든 인민들은 각기 기뻐하며 부처님을 우러러 뵈었는데, 부처님의 신통력으로 그들 중 소경은 보게 되고, 귀먹은 자는 듣게 되고, 벙어리는 말하고, 여러 감관이 온전하지 못한 자는 온전해지고, 미혹한 자ㆍ취한 자ㆍ미친 자가 모두 깨고 깨달아서 정신이 바르고 안정되어 착란하지 않게 되고, 중독된 자는 독이 풀리고, 서로 화를 내고 원망하던 자는 사랑하는 마음으로 서로 향하고, 임신한 자들은 모두 태가 안온하여 복덕 있는 아들을 낳고, 가난한 사람들은 모두 자연히 재물이 풍족해졌다.
- 040_0353_c_12L又復城中一切人民,各各歡喜瞻仰世尊,又復以佛神通力故,其中所有盲者能視,聾者能聞,瘂者能言,乃至諸根不完具者,悉得完具,迷惑醉亂顚狂心者,皆得醒悟正定不亂,爲毒所中者悉離諸毒,互起恚恨者慈心相向,諸懷妊者胎藏安隱生福德子,諸貧匱者自然財寶悉得豐足。
- 부처님께서 성에 들어가실 때에 이런 희귀한 일이 있고 모든 백성들이 모두 이익을 얻었으나 부처님께서는 실제로 서문으로 들어가셨다. 이때 부처님께서는 성에 들어오고 나자 여러 화신을 거두셨고 오직 하나의 진짜 몸만이 모시라 장자의 집에 이르렀다.
- 040_0353_c_20L佛入城時有如是等希有之事,一切人民皆獲利益,佛乃實從西門而入。爾時,世尊旣入城已,攝諸化身唯一實身,至謨尸羅長者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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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선무독녀가 곧 장자에게 말했다.
“지금 오시는 분이 저의 큰 스승님이십니다. 이름은 석가모니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이십니다.” - 040_0353_c_24L時善無毒女卽謂長者言:“此所來者是我大師,號釋迦牟尼如來、應供、正等正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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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_0354_a_03L이때 장자와 여러 권속들은 부처님의 이 같은 신통 위덕과 가지가지 상호(相好)를 보고 경건히 믿는 마음이 생겨 곧 각각 머리 숙여 부처님의 두 발에 예배하였다.
이때 선무독녀는 불세존을 뵙고 뛸듯이 기뻐하며 머리 숙여 발에 예배하고는 합장하고 부처님을 향하여 가타로 찬탄했다. - 040_0354_a_02L是時長者幷諸眷屬,見佛如是神通威德種種相好,心生敬信卽各頭面禮佛雙足。時善無毒女見佛世尊,踊躍歡喜頭面禮足,合掌向佛說伽陀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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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은 언제나 최상의 법어로써
다른 외도의 말을 굴복시키시니
듣는 사람 모두가 청정심이 생기거늘
저는 뵙지 못해 깊이 고뇌하였습니다. -
040_0354_a_07L我佛常說最上語,
而能調伏他語言,
聞者能生淸淨心,
我不見佛深苦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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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자비하시어 여기 오셨으니
저희들은 오늘 큰 이익 얻었습니다.
저는 청정하고 지극한 마음으로
여래의 길상족에 정례(頂禮)합니다. -
040_0354_a_09L佛悲愍故來此中,
我等今日得大利,
我以淸淨至誠心,
頂禮如來吉祥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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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무독녀는 가타를 말하고 나서 곧 우두전단 향수를 가져다 부처님께 받들어 발을 씻게 하였다. 부처님께서는 발을 씻고 나서 최상의 장엄한 보좌에 앉으셨고, 여러 비구들도 각각 발을 씻고 차례로 앉았다. 이때 선무독녀는 곧 청정하고 맛있는 음식을 자기 손으로 받들어 올려 불세존과 여러 비구에게 공양하였다. 장자와 권속도 각기 음식을 받들어 부처님과 여러 비구에게 올렸다. 이렇게 차례로 음식을 두루 돌리자 부처님과 여러 비구들은 법에 따라 공양하였다. - 040_0354_a_11L時,善無毒女說伽陀已,卽取牛頭栴檀香水奉佛洗足,佛洗足已處于最上莊嚴寶座,諸苾芻衆亦各洗足次第而坐。爾時,善無毒女卽持淸淨上味飮食,自手奉上供佛世尊及苾芻衆,長者幷眷屬亦各持食奉上於佛及苾芻衆,如是次第行食已徧,佛及苾芻隨應而食。
- 이때 복증성 중에 있는 모든 바라문ㆍ장자ㆍ거사ㆍ외도 니건타 등 무수한 백천의 대중이 모두 장자의 집으로 찾아와 세존을 보려 하였다. 그들은 ‘장자의 주택은 너무 좁아서 이렇게 많은 대중을 수용할 수 없을 것이다’ 하고 모두 꺼리는 생각을 일으켰다.
- 040_0354_a_19L是時福增城中一切婆羅門長者居士,外道尼乾陀等,無數百千人衆悉詣長者舍欲觀世尊。彼等意謂:“長者住舍而甚迫迮,不能容受爾許人衆。”咸起礙想。
- 040_0354_b_02L이때 세존께서는 그들의 뜻을 아시고 곧 장자의 집을 변화하여 수정집으로 만들었다. 안팎이 환하게 비치고 넓고 깨끗하게 하여 여러 대중들이 각각 거리낌없이 부처님을 뵈올 수 있게 하였다. 여러 대중들은 부처님을 보고 마음에 크게 기뻐하여 이구동성으로 가타를 말하였다.
- 040_0354_a_23L爾時,世尊知其意已,卽變長者舍作水精舍,內外瑩徹廣博嚴淨,令諸人衆各得觀佛無所妨礙。是諸人衆各見佛已,心大歡喜異口同音,說伽陀曰:
-
지금 이 장자의 집은
수정으로 이루어졌네.
마니와 그리고 진금
여러 보화 모두 영롱하여라. -
040_0354_b_03L今此長者舍,
而水精所成,
摩尼及眞金,
諸寶皆映現。
-
청정하고 또 넓고 커
하늘의 제석궁 같구나.
각자가 세존을 뵙게 된 것은
참으로 세상에 드문 일일세. -
040_0354_b_05L淸淨復廣博,
如天帝釋宮,
各得見世尊,
斯爲甚希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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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 일체 중생이
우러러 뵈오면서 부처님 앞에 머물러
다같이 청정심이 생기어
공경하며 합장합니다. -
040_0354_b_06L我等一切衆,
瞻仰住佛前,
咸生淸淨心,
恭敬合掌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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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 속에 계신 모니시여
별 속에 나타난 달과 같아서
공덕으로 장엄하시니
그러므로 저희는 귀의합니다. -
040_0354_b_07L牟尼處衆會,
如星中現月,
功德所莊嚴,
是故我歸命。
-
이때 세존께서 공양을 마치시고, 여러 비구들도 각기 공양을 끝냈다. 이에 세존께서 자리를 일어나지 않으시니, 무수한 백천의 천ㆍ용ㆍ야차ㆍ건달바ㆍ아수라ㆍ가루라ㆍ긴나라ㆍ마후라가ㆍ사람인 듯 아닌 듯한 이 등과 나머지 바라문ㆍ장자ㆍ거사ㆍ외도 니건타와 선무독녀ㆍ모시라 장자ㆍ처자ㆍ권속까지 많은 무리들이 여러 겹으로 둘러싸고 설법을 들으려 하였다. - 040_0354_b_09L爾時,世尊飯食已訖,諸苾芻衆亦各食訖,於是世尊不起于座,與無數百千天、龍、夜叉、乾闥婆、阿修羅、迦樓羅、緊那羅、摩睺羅伽、人非人等,幷餘婆羅門、長者、居士、外道、尼乾陀,乃至善無毒女及謨尸羅長者,妻子眷屬如是等衆,周帀圍繞聽佛說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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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세존께서는 널리 대중에게 고ㆍ집ㆍ멸ㆍ도의 4제법문을 알맞게 연설하셨다.
부처님께서 이 법문을 말씀하시자 여러 외도 중에 선근이 성숙한 자들은 설법을 듣고 환희하며 청정한 믿음을 일으켜 세존께 귀의하였고, 그 역량에 따라 이익을 얻었다. - 040_0354_b_16L爾時,世尊普爲大衆,如應演說苦集滅道四諦法門。佛說是法門時,諸外道中有善根成熟者,聞法歡喜生淨信心歸依世尊,隨其所應而獲利益。
-
040_0354_c_02L또 어떤 중생들은 난위(煖位)에 머무르게 된 자도 있고, 정위(頂位)에 머무르게 된 자도 있고, 인위(忍位)에 머무르게 된 자도 있고, 수다원과를 얻은 자도 있고, 사다함과를 얻은 자도 있고, 아나함과를 얻은 자도 있고, 아라한과를 얻은 자도 있었다.
모시라 장자도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청정심을 발하여 그 역량에 따라 또한 많은 이익을 얻었다. 선무독녀는 숙세의 선근력으로 설법을 듣고 나서 수다원과를 얻었다. - 040_0354_b_20L又復衆中有得住煖位者,有得住頂位者,有得住忍位者,有得須陀洹果者,有得斯陀含果者,有得阿那含果者,有得阿羅漢果者。謨尸羅長者聞佛說法發淸淨心,如其所應亦得利益,善無毒女以宿善根力,及聞說法,得須陀洹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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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여러 비구들이 함께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훌륭하고 드문 일입니다. 이 선무독녀는 참으로 선지식입니다. 이 여인으로 인하여 많은 사람이 이익을 얻어 이와 같이 불사를 행하였습니다.” - 040_0354_c_04L爾時,諸苾芻俱白佛言:“世尊!善哉希有!此善無毒女,眞是善知識,因此女故多人獲益,而能如是施作佛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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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여러 비구들이여, 너희들은 이 선무독녀가 오늘 내 법 가운데에서만 선지식이 되어 불사를 지은 것이 아니라, 이 사람은 이미 과거불의 법 가운데에서도 선지식이 되어 다른 사람을 개도하고 불사를 지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너희들은 잘 들으라. 내가 이제 대강만 말하리라.”
이때 여러 비구들은 가르침을 받들어 들었다. - 040_0354_c_07L佛言:“諸苾芻!汝等當知此善無毒女,非唯今日於我法中,爲善知識能作佛事,此人已於過去佛法中,爲善知識開導他人施作佛事,汝等善聽我今略說。”時,諸苾芻受教而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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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과거에 사람의 수명이 2만 세일 때에 부처님이 출세하셨는데 이름은 가섭(迦葉)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ㆍ명행족ㆍ선서ㆍ세간해ㆍ무상사ㆍ조어장부ㆍ천인사ㆍ불세존이셨다. 그 부처님께서는 어느 때에 바라나국(波羅奈國) 선인이 태어난 곳, 녹야원에서 비구들과 함께 계셨다. 그 나라엔 애민(哀愍)이라는 왕이 있었고 그 왕은 큰 복덕을 갖추어 정법으로 세상을 다스렸다. - 040_0354_c_12L佛言:“諸苾芻!過去世中人壽二萬歲時,有佛出世名曰迦葉如來、應供、正等正覺、明行足、善逝、世間解、無上士、調御丈夫、天人師、佛世尊。彼佛一時,在波羅柰國仙人,墯處鹿野園中,與苾芻衆俱。彼國有王名爲哀愍,其王具大福德,正法治世。
- 040_0355_a_02L왕에겐 딸이 하나 있는데 날 때부터 자연히 이마에 금만(金鬘)이 있었다. 그래서 그 여자의 이름을 금만이라 하고, 왕이 퍽 사랑하여 후비와 궁빈ㆍ권속에게 명령하여 양육하고 보살피게 하였다. 장성한 뒤에 그 여인은 전생의 선근력으로 불법에 대하여 깊이 애락하는 마음이 나서 부처님께서 저 녹야원에 계신다는 소식을 듣고는 곧 5백 궁빈ㆍ권속을 거느리고 녹야원으로 가서 세존을 뵈었다. 그녀는 녹야원에 이르러 온 정성을 다해 머리 숙여 발에 예를 올렸고, 부처님께서는 곧 알맞게 법요를 말씀해 주셨다.
- 040_0354_c_19L王有一女,生已自然頂有金鬘,乃爲彼女立名金鬘,王所愛念,卽勅后妃宮嬪眷屬,養育侍衛後至成長。彼女以其宿善根力,於佛法中深生愛樂,聞佛在彼鹿野園中,卽與五百宮嬪眷屬圍繞,往詣鹿野園中瞻禮世尊,到已至誠頭面禮足,佛卽如應爲說法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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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인은 설법을 듣고 마음에 깨끗한 믿음이 생겨 부처님께 아뢰었다.
‘제가 오늘로부터 수명이 다할 때까지 항상 음식ㆍ의복ㆍ와구ㆍ의약을 세존께 받들어 올리겠습니다.’
이렇게 말하고는 곧 그 말대로 항상 사사(四事)를 세존께 공급하였다. - 040_0355_a_03L彼聞法已心生淨信,而白佛言:‘我自今日乃至盡壽,常以飮食衣服臥具醫藥奉上世尊。’作是白已卽如其言,常以四事供給世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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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애민왕은 갑자기 하룻밤에 열 가지 꿈을 꾸게 되었다. 첫째는 큰 코끼리 한 마리가 창문으로 나오다가 몸뚱이는 빠져 나왔으나 꼬리가 창문에 걸린 꿈이었다.
둘째는 어떤 목마른 사람을 우물이 뒤를 따라다니는데 이 사람이 목마른 것을 참을지언정 끝내 그 물을 마시지 않는 꿈이었다.
셋째는 어떤 사람이 진주를 가지고 보릿가루와 바꾸는 꿈이었다.
넷째는 어떤 사람이 전단향 나무를 가지고 보통 나무와 바꾸는 꿈이었다.
다섯째는 어떤 큰 원림에 꽃과 과실이 무성한데 갑자기 사나운 바람이 불어와 떨어져 흩어지고 깨지는 꿈이었다. - 040_0355_a_07L時彼哀愍王,忽於一夜,得十種夢:一者夢見有一大象從窗牖出,身雖得出尾爲窗礙。二者夢見有一渴人井隨其後,是人寧忍於渴終不取飮。三者夢見有人以其眞珠,貿易於麨。四者夢見有人,以其栴檀香木貿易常木。五者夢見有一大園華果茂盛,忽爲猛風吹落散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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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째는 여러 마리 작은 코끼리가 큰 코끼리를 몰아내 달아나게 하는 꿈이었다.
일곱째는 한 원숭이가 몸에 똥칠을 하고 사방으로 달리면서 여러 원숭이를 더럽히자 원숭이들이 모두 피하는 꿈이었다.
여덟째는 한 원숭이가 한 곳에 앉아 있는데 여러 원숭이가 정수리에 물을 부어주는 꿈이었다.
아홉째는 한 장의 흰 모직물[氈]을 열여덟 사람이 달려들어 각각 조금씩 빼앗으려 하였으나 모직물이 찢어지지 않는 꿈이었다.
열째는 많은 사람들이 한 곳에 모여 서로 싸우고 다투며 시비를 따지는 꿈이었다. - 040_0355_a_14L六者夢見有諸小象,驅大香象奔走而出。七者夢見有一獼猴身有糞穢,四向馳走污諸獼猴,衆皆迴避。八者夢見有一獼猴於一處坐,有衆獼猴爲作灌頂。九者夢見一張白㲲,有十八人各各執奪少分,而㲲不破。十者夢見有多人衆聚集一處,互相鬪諍論競是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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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왕이 꾼 열 가지의 꿈이었다. 왕은 잠을 깨고 나서 생각하였다.
‘내가 꾼 이 꿈은 불길하다. 내가 죽으려는 것은 아닐까?’
이렇게 생각하고 다음 날 아침에 많은 신하들을 모아놓고 함께 이 꿈에 대해 의논했다. - 040_0355_a_22L此等是爲所得十夢。王睡覺已作是思惟:‘我得此夢是不吉祥,豈非於我壞壽命邪?’作是念已至明旦時,卽集群臣共議斯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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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_0355_b_02L이때 신하들은 모두 그 꿈이 길몽인지 악몽인지를 정하지 못하였다.
왕은 다시 한 바라문을 불러 열 가지 꿈을 낱낱이 말하고 길몽인지 악몽인지 살피게 하였다.
바라문이 말했다.
‘대왕이시여, 아셔야 합니다. 그 꿈은 불길합니다. 왕께서는 법(法)을 지어 불길한 일을 없애소서.’ - 040_0355_b_02L是時諸臣皆悉不能定其善惡,王復召一婆羅門,具說十夢,令其伺察善惡之相。婆羅門言:‘大王當知,此夢不祥,願王作法破不祥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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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말했다.
‘그대가 말하는 법이란 어떤 것인가?’
바라문이 말했다.
‘왕께서 사랑하는 금만녀는 모든 백성들도 모두 애지중지합니다. 왕께서는 지금 이 사랑하는 딸의 몸을 쪼개서 피를 흘려 강하(江河)가 되게 하고, 배를 가르고 창자를 꺼내서 성읍(城邑)을 연결하소서. 이 방책을 행하면 곧 불길한 일을 없앨 수 있지마는 만일 이렇게 하지 않으면 대왕의 수명에 손실이 있을 것입니다.’ - 040_0355_b_06L王言:‘法云何?’婆羅門言:‘王所愛念彼金鬘女,一切人民亦悉愛重,願王今時以此愛女,破身出血流爲江河,剖腹取腸聯作城邑,若作是法,卽能破彼不祥之事,若不如是,於王壽命有所損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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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말했다.
‘내가 지금 생명을 잃더라도 저 금만녀를 해칠 수는 없다.’
이 말을 하고 나서 왕은 후궁으로 들어가 턱을 고이고 좋지 않은 빛으로 묵묵히 앉아 있었다. - 040_0355_b_11L爾時,王言:‘我於今時寧自失命,而終不害彼金鬘女。’作是言已王入後宮,搘頤不悅默然而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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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금만녀가 왕이 근심하는 낯빛으로 묵묵히 앉아 있는 것을 보고 왕의 앞에 나와 왕께 여쭈었다.
‘아버지, 왜 근심하는 빛이 있으십니까? 무슨 일을 생각하십니까? 왕이시여, 지금 말씀하여 주소서.’ - 040_0355_b_13L時金鬘女見王默坐,有愁憂相,來詣王前卽白王言:‘我父何故有愁憂相?思惟何事,願王今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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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왕이 열 가지 꿈과 바라문이 한 말을 낱낱이 금만녀에게 예기해 주었다. 그녀는 듣고 나서 다시 왕에게 아뢰었다.
‘여기서 멀지 않은 녹야원에 가섭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 부처님께서 여러 비구들과 현재 모여 계십니다. 제가 지금 부왕을 모시고 함께 저 곳에 가서 부처님께 꿈을 물어보겠습니다. 부처님은 모든 것을 아는 지혜가 있으시니 반드시 왕에게 좋고 나쁜 것을 말씀하여 주실 것입니다.’ - 040_0355_b_16L爾時,彼王具以十夢及婆羅門言,爲金鬘女說。彼女聞已復白王言:‘去此不遠鹿野園中,迦葉如來、應供、正等正覺,與苾芻衆而現集會。我今與王同詣於彼,以夢問佛,佛是一切智者,必能爲王說善惡相。’
- 애민왕은 곧 그 말대로 금만녀와 함께 여러 신하를 거느리고 녹야원의 불세존이 계신 곳으로 갔다. 녹야원에 이르러 머리 숙여 세존의 발에 예배하고 물러나 한쪽에 앉았다. 금만녀와 여러 신하도 각기 부처님께 예를 올리고 한쪽에 머물렀다.
- 040_0355_b_22L時哀愍王卽如其言,與金鬘女及諸臣從,詣鹿野園佛世尊所,到已頭面禮世尊足退坐一面,彼金鬘女及諸臣從,亦各禮佛一面而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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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_0355_c_02L이때에 또 여러 바라문ㆍ장자ㆍ거사도 부처님 회상에 있었다.
이때 그 부처님께서는 애민왕과 법회에 모인 대중을 위하여 알맞게 설법하시어 보이고 가르치고 이롭고 기쁘게 하셨다. 그리고는 부처님께서 곧 잠자코 계시자 애민왕이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앞에서 서서 열 가지 꿈을 차례로 말씀드렸다. 그리고는 다시 아뢰었다.
‘저는 이 인연으로 수명에 손실이 있을까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불쌍히 여기시어 저를 위하여 풀어 주소서.’ - 040_0355_c_02L是時復有諸婆羅門長者居士,亦在佛會,爾時,彼佛卽爲哀愍王及諸會衆,如應說法示教利喜已,佛卽默然。彼哀愍王從座而起住立佛前,具以十夢次第而說,說已復言:‘我以此緣,恐於壽命有所損失,願佛悲愍爲我開決。’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대왕이시여,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그대의 꿈은 모두 그대의 일이 아니고, 또한 지금의 좋고 나쁜 징조도 아니며, 그대의 수명에도 손실은 없습니다. 대왕께서는 아셔야 합니다. 미래 세상, 사람의 수명이 백 세인 때에 부처님께서 출세하시는데 이름은 석가모니이고, 10호(號)가 구족하실 것입니다. 그 부처님께서는 세상에 머물며 여러 법을 연설하여 중생을 교화하고, 알맞는 바에 따라 불사를 짓고 나서는 열반에 드실 것입니다. 열반에 드신 뒤, 유법(遺法) 가운데에서 비구 제자들은 여러 가지 일들을 저지를 것인데 왕께서 지금 꾼 꿈은 바로 그 조짐입니다.
제가 지금 차례로 왕을 위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 040_0355_c_08L佛言:‘大王!勿怖勿怖!如所得夢皆非汝事,亦非今時善惡之相,於汝壽命亦無損失。大王當知,是未來世中人壽百歲時,有佛出世名釋迦牟尼十號具足,彼佛住世演說諸法教化衆生,如其所應作佛事已而入涅盤,入涅槃後於遺法中,苾芻弟子諸所作事,王今此夢是彼前相,我今爲王次第而說。
- 왕의 꿈에 큰 코끼리 한 마리가 창문으로 나오다가 몸뚱이는 나왔으나 꼬리가 창문에 걸린 것은, 바로 저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 뒤에 유법 중에서 바라문ㆍ장자ㆍ거사ㆍ남자ㆍ여자가 권속을 버리고 출가하여 도를 배우는데 출가는 했으나 마음이 오히려 명예와 이익과 세속사를 탐하고, 집착하여 해탈을 못하는 것입니다.
- 040_0355_c_17L如王所夢有一大象,從窗牖出身雖得出,尾爲窗礙者,是彼佛入涅盤後,於遺法中,有婆羅門長者居士,若男若女,棄捨眷屬出家學道,雖出家已,心猶貪著名利俗事,不能解脫。
- 040_0356_a_02L왕의 꿈에 목마른 사람을 우물이 뒤를 따라도 그 사람은 목마른 것을 참고 끝내 그 우물물을 마시지 않는 것은, 바로 저 유법 중에 여러 비구가 바라문ㆍ장자ㆍ거사를 위하여 부처님의 경전을 설하지만 저 바라문 등은 마음에 싫은 생각을 일으켜 즐겨 듣지 않는 것입니다.
- 040_0355_c_22L如王所夢有一渴人,井隨其後,是人寧忍於渴,終不取飮者,是彼遺法中,有諸苾芻,爲婆羅門長者居士,說佛經典,彼婆羅門等心生厭捨不樂聽受。
- 왕의 꿈에 어떤 사람이 진주를 가지고 보릿가루와 바꾼 것은, 바로 저 유법 중에 여러 비구 제자들이 부처님의 경전[正典]에 의지하여 근(根)ㆍ역(力)ㆍ각(覺)ㆍ도(道)1)와 선정 등 출세간법(出世間法)을 닦아 익히지 않고 도리어 세간의 경서ㆍ주술ㆍ가영(歌詠)ㆍ언송(言頌)을 좋아하여 닦아 익히는 것입니다.
- 040_0356_a_03L如王所夢有人以其眞珠,貿易於麨者,是彼遺法中,有諸苾芻弟子,不能依佛正典修習根力,覺道禪定出世間法,而復愛樂修習世閒經書呪術歌詠言頌。
- 왕의 꿈에 여덟 사람이 전단향 나무를 가지고 보통 나무와 바꾸는 것은, 바로 저 유법 중에 여러 비구들이 부처님의 경전을 세간의 경서나 외도의 전적과 교환하는 것입니다.
- 040_0356_a_07L如王所夢有人以其栴檀香木,貿易常木者,是彼遺法中有諸苾芻,以佛經典,貿易世間經書外道典籍。
- 왕의 꿈에 여러 마리 작은 코끼리가 큰 코끼리를 몰아내 달아나게 하는 것은, 바로 저 유법 중에 여러 파계 무덕한 비구들이 계율을 지키는 덕있는 비구를 보면 함께 미워하여 교묘한 방법을 멀리 쫓아내는 것입니다.
- 040_0356_a_10L如王所夢有諸小象,驅大香象奔走而出者,是彼遺法中,有諸破戒無德苾芻,見彼持戒有德苾芻衆共嫌惡,巧設方便擯令遠去。
- 왕의 꿈에 어느 큰 원림에 꽃과 과실이 무성한데 갑자기 거센 바람이 불어 떨어져 흩어지고 깨지는 것은, 바로 저 유법 중에 청정하게 계율을 지키고 덕을 갖추며 들은 것이 많은 비구들이 편안히 승가람마(僧伽藍摩)에 머무는데, 그 곳에 있는 몸도 닦지 않고 마음도 닦지 않고 지혜도 닦지 않은 추악한 비구들이 떼지어 승가람마를 파괴하고 또 청정한 비구의 가장 훌륭한 사업도 모조리 파괴하는 것입니다.
- 040_0356_a_13L如王所夢有一大園華果茂盛,忽爲猛風吹落散壞者,是彼遺法中,有諸濤淨持戒具德多聞苾芻,安止僧伽藍摩,爲彼所有不修身不修心不修慧,麤惡苾芻衆共毀壞彼僧伽藍摩;如是壞已,復令淸淨苾芻最勝事業,亦悉破壞。
- 왕의 꿈에 한 원숭이가 몸에 똥칠을 하고 사방으로 달리며 여러 원숭이를 더럽히자 원숭이들이 피하는 것은, 바로 저 유법 중에 여러 파계한 비구가 스스로 깨끗한 계율을 깨뜨리고 부끄러워함도 없이 다시 청정히 믿는 마음을 가진 왕과 신하의 앞에서 게율을 지키는 덕있는 비구를 헐뜯는 것입니다.
- 040_0356_a_20L如王所夢有一獼猴,身有糞穢,四向馳走污諸獼猴,衆皆迴避者,是彼遺法中,有諸破戒苾芻,自破淨戒不具慚愧,而復返於淸淨信心王臣之前,毀謗持戒有德苾芻。
- 040_0356_b_02L 왕의 꿈에 어떤 한 원숭이가 한 곳에 앉아 있는데 여러 원숭이가 정수리에 물을 부어준 것은, 바로 저 유법 중에 수승한 행을 닦지 않는 무덕한 비구를 대중이 함께 세워 승단의 상수(上首)로 삼고 덕있고 수승한 행을 닦는 자를 통솔케 하는 것입니다.
- 040_0356_a_24L如王所夢有一獼猴,於一處坐,有衆獼猴,爲作灌頂者,是彼遺法中,不修勝行無德苾芻,衆共成立爲僧中上首,統攝有德修勝行者。
- 왕의 꿈에 한 장의 흰 모직물[氈]을 열여덟 사람이 달려들어 각자 조금씩 빼앗으려 하였으나 모직물이 찢어지지 않았던 것은, 바로 저 유법 중에 여러 제자가 다른 견해를 고집하여 부처님의 교법을 18부(部)로 나누나 그렇게 하더라도 부처님의 교법은 파괴되지 않는 것입니다.
- 040_0356_b_05L如王所夢一張白㲲有十八人,各各執奪少分而㲲不破者,是彼遺法中有諸弟子異見興執,以佛教法分十八部,雖復如是,而佛教法亦不破壞。
- 왕의 꿈에 많은 사람들이 한 곳에 모여 서로 싸우고 다투며 시비를 따지는 것은, 바로 저 유법 중에 여러 비구들이 모여 세간의 명성과 이익 등의 일을 의론하고, 이 인연으로 말미암아 서로 싸우고 다투어 조용하지 못하며, 점점 세존의 청정한 법을 멸하게 하는 것입니다.
- 040_0356_b_09L如王所夢有多人衆聚集一處,互相鬪諍論競是非者,是彼遺法中有諸苾芻,聚集議論世間名聞利養等事,由此因緣互相鬪諍不能寂靜,漸使世尊淸淨法滅。
- 대왕이여, 이처럼 열 가지 꿈은 모두 그대의 일이 아니고, 바로 저러한 징조이니, 그대는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수명에도 손실이 없으니, 안심하십시오.’
- 040_0356_b_13L大王!如是十夢皆非汝事,是彼之相汝不應怖,壽命無失宜自安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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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애민왕은 부처님의 해몽을 듣고 크게 기뻐하며 부처님의 발에 예배하고, 왕궁으로 돌아갔느니라.
여러 비구들이여, 가섭여래께서는 애민왕을 위하여 꿈에 대해 말하고 나서 자리에 모인 대중을 위해 4제법을 설하셨다. 그때 그 자리에 있던 8만 4천 인이 모두 진리를 보고 이익을 얻었느니라. - 040_0356_b_15L爾時,哀愍王聞佛爲說所夢事已,心大歡喜,禮彼佛足還復王宮。諸苾芻!彼迦葉如來,爲哀愍王說所夢已,復爲衆會說四諦法,時彼會中有八萬四千人,皆悉見諦而獲利益。
- 여러 비구들이여, 너희들은 어떻게 생각하느냐? 저 금만녀는 그 부처님 법 중에서 애민왕을 위하여 선지식이 되어 불사를 건립하였다. 그가 어찌 다른 사람이겠는가? 지금의 선무독녀가 바로 그 사람이다.
- 040_0356_b_20L諸苾芻!於汝意云何?彼金鬘女,於彼佛法中,爲哀愍王作善知識建立佛事者,豈異人乎?卽今善無毒女是。
- 040_0356_c_02L여러 비구들이여, 그러므로 마땅히 알라. 이 선무독녀는 이미 과거 부처님의 법 중에서 선지식이 되었고, 지금 나의 법 중에서도 많은 사람의 선지식이 되어 많은 사람이 모두 이익을 얻게 한 것이다.”
- 040_0356_b_23L諸苾芻!是故當知此善無毒女,已於過去佛法中,爲善知識,今於我法中,亦與多人爲善知識,使令多人皆獲利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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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비구들이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저 가섭부처님 시대에 금만녀는 무슨 인연으로 나면서부터 자연히 정수리에 금만이 있었으며, 또 무슨 인연으로 왕가에 태어나 큰 부귀와 향락을 누리게 되었습니까?” - 040_0356_c_03L爾時,諸苾芻復白佛言:“世尊!彼迦葉佛時金鬘女者,以何因緣,生已自然頂有金鬘?又復何緣得生王家,受大富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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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저 금만녀는 과거에 바라나국의 한 가난한 여자였다. 그녀는 돌아다니며 구걸하여 여러 장엄한 기구와 바르는 향으로써 한 연각의 탑을 장엄하게 장식하고는 청정한 마음을 일으키어 발원을 하였느니라.
‘원하옵나니, 제가 이 선근(善根)으로 세상에 날 때마다 정수리에 금만이 있고, 큰 부잣집에 태어나 부귀를 마음껏 누리며 불사를 짓게 하여지이다.’ - 040_0356_c_06L佛言:“諸苾芻!彼金鬘女過去世時,於波羅柰國爲一貧女,周行求乞諸莊嚴具及以塗香。於一緣覺塔中,莊嚴塗飾起淸淨心,發是願言:‘願我以此善根,世世所生頂有金鬘,生大富家富貴自在,施作佛事。’
- 비구들이여, 그 때의 가난한 여인이 곧 가섭부처님 법 중의 금만녀이다. 그녀는 선근과 큰 원력으로 5백 생 동안 태어나는 곳마다 날 때부터 자연히 정수리에 금만이 있었느니라.
- 040_0356_c_12L諸苾芻!彼時貧女者,卽彼迦葉佛法中金鬘女是,以其善根及大願力,於五百生中,在在處處生已,自然頂有金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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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들이여, 그러므로 지금 이 선무독녀는 과거의 선근과 큰 원력으로 지금 이 급고독 장자의 큰 부잣집에 나서 잘 개도하고 불사를 짓는 것이다.
그러므로 꼭 알아야 한다. 결정적으로 선업을 잘 행하면 결정적으로 선한 과보를 받는 것이니, 이는 어느 때 어느 곳에서나 없어지지 않으니라. 이러이러한 업인이 있으면 이러이러한 과보가 있는 것은 마치 지계(地界)는 견실한 성품이고 수(水)ㆍ화(火)ㆍ풍계(風界)의 유윤(流潤) 등의 성질이 아닌 것 같으니라. 온(蘊)ㆍ처(處)ㆍ계(界) 등의 여러 차별과 일체 중생의 온갖 선ㆍ악업도 또한 이와 같아서 저러저러한 업인의 차별이 있으면 저러저러한 과보로 얻는 것도 같지 않으니라. 설사 백 겁을 지낸다 하더라도 인과법은 결정코 틀림이 없는 것이다.” - 040_0356_c_15L諸苾芻!是故今時此善無毒女,以其過去善根及大願力,今得生此給孤獨長者大富之家,而善開導施作佛事。是故當知,決定善業決定善報,於一切時一切處無能散失。彼彼業因彼彼果報,如外地界彼堅實性,而非水火風界流潤等性,如是蘊處界等彼彼差別,所有一切衆生作善惡業,亦復如是。彼彼業因差別有異,彼彼果報所得非一,假使經於百劫之中,而因果法決定無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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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_0357_a_02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그러므로 선남자 선여인은 마땅히 불ㆍ법ㆍ승에 대하여 깊이 청정한 믿음을 내고 존중ㆍ공경하며, 이 경전을 진실하게 믿고 받아 지켜 널리 알리고 유포(流布)하며, 이치와 같게 닦아 행하여야 한다.
너희들 여러 비구도 이와 같이 닦고 배워라.” - 040_0357_a_02L佛言:“諸苾芻!是故善男子善女人,應當於佛法僧,深生淨信尊重恭敬,於此經典諦信受持,宣通流布如理修行。汝等諸苾芻!亦如是修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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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세존께서는 여러 비구를 위하여 선무독녀의 지난 인연을 앞에와 같이 말씀하시고는 선무독녀와 모시라 장자와 권속과 복증성의 바라문ㆍ장자ㆍ거사 등과 그밖의 모든 하늘 무리와 사람 무리를 위하여 그 정도에 따라 정법을 말씀하시어 각기 이익을 얻게 하셨다.
때가 되자 세존과 여러 비구들은 곧 회중에서 사라져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이르러 다시 현신하였다. - 040_0357_a_06L爾時,世尊爲諸苾芻,說善無毒女往昔因緣已,如先已爲善無毒女及謨尸羅長者眷屬,乃至福增城中婆羅門長者居士等,幷餘一切天人大衆,隨其所應宣說正法各獲利益。于時世尊及苾芻衆,卽於會中隱身不現,至舍衛國祇樹給孤獨園還復現身。
-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선무독녀 등 장자의 여러 권속과 여러 비구 등 모든 대중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모두 크게 기뻐하며 믿고 받들어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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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_0357_a_13L佛說此經已,善無毒女等長者諸眷屬,諸苾芻等,一切大衆聞佛所說,皆大歡喜,信受奉行。
佛說給孤長者女得度因緣經 卷下
甲辰歲高麗國分司大藏都監奉勅彫造
- 1)5근(根)ㆍ5력(力)ㆍ7각지(覺支)ㆍ8정도(正道)를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