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大方廣佛華嚴經卷第六十七

ABC_IT_K0080_T_067
008_0848_a_01L대방광불화엄경 제67권
008_0848_a_01L大方廣佛華嚴經卷第六十七

실차난타(實叉難陀) 한역
이운허 번역
008_0848_a_02L于闐國三藏實叉難陀奉 制譯

39. 입법계품 ⑧
008_0848_a_03L入法界品第三十九之八

3) 가지 법회 ⑦
(21) 변행(徧行) 외도를 찾다
그때 선재동자는 부동 우바이에게서 법을 듣고 일심으로 기억하여 가르친 것을 모두 믿어 받고 생각하고 관찰하면서 점점 나아가 여러 나라와 도시를 지나서 도살라성(都薩羅城)에 이르렀다. 해가 질 무렵에 성중에 들어가서 상점과 골목과 네거리로 다니면서 변행 외도를 찾았다.
008_0848_a_04L爾時善財童子於不動優婆夷所得聞法已專心憶念所有教誨皆悉信受思惟觀察漸遊行經歷國邑至都薩羅城於日沒時彼城中廛店鄰里ㆍ四衢道側處處尋覓徧行外道
성 동쪽에 산이 있으니 이름이 선득(善得)이었다. 밤중쯤 되어 선재동자가 산꼭대기를 보니 초목과 바위에 광명이 환하게 비추어 마치 해가 처음 뜨는 듯하였다. 이것을 보고 기쁜 마음으로 이렇게 생각하기를 ‘내가 아마 여기서 선지식을 만나려나 보다’ 하고, 성에서 나와 산으로 올라갔다. 이 외도가 산 위의 평탄한 곳에서 천천히 거니는데, 생긴 모습이 원만하고 위엄과 광채가 찬란하여 대범천왕으로도 미칠 수 없으며, 십천의 범천들이 호위하고 있었다.
선재동자는 그 앞에 나아가 엎드려 절하고 한량없이 돌고 합장하고 서서 말하였다.
“거룩하신 이여, 저는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사오나,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어떻게 보살의 도를 닦는지를 알지 못하나이다. 듣자온즉 거룩하신 이께서 잘 가르치신다 하오니 바라옵건대 말씀하여 주소서.”
008_0848_a_09L城東有山名曰善得善財童子於中夜見此山頂草樹巖巘光明照耀如日初出見此事已生大歡喜作是念言我必於此善知識便從城出而登彼山見此外道於其山上平坦之處徐步經行色相圓滿威光照耀大梵天王所不能及十千梵衆之所圍遶往詣其所頭頂禮足遶無量帀於前合掌作是言聖者我已先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而我未知菩薩云何學菩薩行云何修菩薩道我聞聖者善能教誨願爲我說
008_0848_b_02L변행 외도는 대답하였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선남자여, 나는 모든 곳에 이르는 보살의 행에 편안히 머물렀고, 세간을 두루 관찰하는 삼매의 문을 성취하였고, 의지한 데 없고 지음이 없는 신통의 힘을 성취하였고, 넓은 문 반야바라밀을 성취하였노라.
선남자여, 나는 넓은 세간에서 가지가지 방소(方所)와 가지가지 형상과 가지가지 행과 이해로 온갖 길에 나고 죽나니, 이른바 하늘 길ㆍ용의 길ㆍ야차의 길과, 건달바ㆍ아수라ㆍ가루라ㆍ긴나라ㆍ마후라가ㆍ지옥ㆍ축생의 길이며, 염라왕 세계와 사람과 사람 아닌 이들의 모든 길이니라.
여러 가지 소견에 빠지고 이승을 믿고 대승을 좋아하는 이런 중생들 가운데서 나는 가지가지 방편과 가지가지 지혜의 문으로 이익케 하노라. 혹 모든 세간의 갖가지 기술을 연설하여 온갖 공교한 기술 다라니 지혜를 갖추게 하며, 네 가지로 거두어 주는 방편을 말하여 온갖 지혜의 길을 구족케 하기도 하며, 모든 바라밀을 말하여 온갖 지혜의 지위로 회향케 하기도 하며, 보리심을 칭찬하여 위없는 도의 뜻을 잃지 않게도 하며, 보살의 행을 칭찬하여 부처의 국토를 깨끗이 하고 중생을 제도하려는 소원을 만족케도 하며, 나쁜 짓을 하며 지옥 따위에 빠져 여러 가지 고통 받는 일을 말하여 나쁜 업을 싫어하게도 하며, 부처님께 공양하고 선근을 심으면 온갖 지혜의 과보를 얻는다 말하여 환희한 마음을 내게도 하며, 모든 여래ㆍ응공ㆍ정등각의 공덕을 찬탄하여, 부처의 몸을 좋아하고 온갖 지혜를 구하게도 하며, 부처님의 위엄과 공덕을 찬탄하여 부처님의 무너지지 않는 몸을 좋아하게도 하며, 부처님의 자유자재한 몸을 찬탄하여 여래의 가릴 수 없는 큰 위덕을 구하게도 하노라.
008_0848_a_18L徧行荅言善哉善哉善男子我已安住至一切處菩薩行已成就普觀世閒三昧門已成就無依無作神通力已成就普門般若波羅蜜男子我普於世閒種種方所ㆍ種種形貌ㆍ種種行解ㆍ種種歿生一切諸趣所謂天趣ㆍ龍趣ㆍ夜叉趣ㆍ乾闥婆ㆍ阿脩羅ㆍ迦樓羅ㆍ緊那羅ㆍ摩睺羅伽ㆍ地獄ㆍ畜生ㆍ閻羅王界ㆍ人ㆍ非人等一切諸趣或住諸見或信二乘或復信樂大乘之道是一切ㆍ諸ㆍ衆生中我以種種方便ㆍ種種智門而爲利益所謂或爲演說一切世閒種種技令得具足一切巧術陀羅尼智或爲演說四攝方便令得具足一切智道或爲演說諸波羅蜜令其迴向一切智位或爲偁讚大菩提心令其不失無上道意或爲偁讚諸菩薩令其滿足淨佛國土度衆生願或爲演說造諸惡行受地獄等種種苦報令於惡業深生厭離或爲演說供養諸佛種諸善根決定獲得一切智果令其發起歡喜之心或爲讚說一切如來應正等覺所有功德令樂佛身求一切智或爲讚說諸佛威德令其願樂佛不壞身或爲讚說佛自在身令求如來無能映蔽大威德體
또 선남자여, 이 도살라 성중의 여러 곳에 있는 여러 종류의 남녀들 가운데서, 나는 갖가지 방편으로 그들의 형상과 같이 나투고 그에게 알맞게 법을 말하거든, 그 중생들은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디서 왔는지를 알지도 못하거니와 듣는 이로 하여금 사실대로 수행케 하노라.
선남자여, 이 성에서 중생들을 이익케 하는 것처럼 염부제의 여러 성중과 도시와 마을의 사람이 사는 곳에서도 이와 같이 이익케 하노라.
008_0848_b_17L又善男子此都薩羅城中切方所一切族類若男若女諸人衆中我皆以方便示同其形隨其所應而爲說法諸衆生等悉不能知我是何人從何而至#唯令聞如實修行善男子如於此城利益衆生閻浮提城邑ㆍ聚落所有人衆住止之處悉亦如是而爲利益
008_0848_c_02L선남자여, 염부제에 있는 96종 외도들이 제각기 야릇한 소견으로 고집을 세우거든, 나는 그 가운데서 방편으로 조복하여 모든 잘못된 소견을 버리게 하며 염부제에서와 같이 다른 사천하에서도 그렇게 하고, 사천하에서와 같이 삼천대천세계에서도 그렇게 하며, 삼천대천세계에서와 같이 시방의 한량없는 세계의 중생 바다에서도 중생의 마음을 따라서 갖가지 방편ㆍ갖가지 법문ㆍ갖가지 몸ㆍ갖가지 말로써 법을 말하여 이익케 하느니라.
008_0848_b_23L善男子閻浮提內九十六衆各起異見而生執著我悉於中方便調伏其捨離所有諸見如閻浮提餘四天下亦復如是如四天下三千大千世界亦復如是三千大千世界如是十方無量世界諸衆生我悉於中隨諸衆生心之所樂以種種方便ㆍ種種法門現種種色身以種種言音而爲說法令得利益
선남자여, 나는 다만 이 모든 곳에 이르는 보살의 행만을 알거니와, 저 보살마하살들의 몸은 온갖 중생의 수효와 같고, 중생들과 차별이 없는 몸을 얻으며, 변화한 몸으로 모든 길에 두루 들어가 모든 곳에 태어나되, 여러 중생의 앞에서 청정한 광명으로 세간에 널리 비추고 걸림없는 소원으로 온갖 겁에 머무르며, 제석의 그물 같은 비등할 이 없는 행을 얻어, 모든 중생을 항상 이익케 하고 항상 함께 거처하면서도 집착이 없으며, 삼세에 두루 평등하여 나가 없는 지혜로 널리 비추고 크게 자비한 광으로 모든 것을 관찰하는 일이야, 내가 어떻게 알며 그 공덕의 행을 말하겠는가.
008_0848_c_06L善男子我唯知此至一切處菩薩行如諸菩薩摩訶薩身與一切衆生數得與衆生無差別身以變化身普入諸趣於一切處皆現受生普現一切衆生之前淨光明徧照世閒以無礙願住一切劫得如帝網諸無等行常勤利益一切衆生恒與共而無所著普於三世悉皆平等以無我智周徧照耀以大悲藏一切觀察而我云何能知能說彼功德行
선남자여, 여기서 남쪽에 한 나라가 있으니 이름이 광대(廣大)요, 거기 향을 파는 장자가 있으니 이름은 우발라꽃[優鉢羅華]입니다. 그대는 그에게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보살의 도를 닦느냐고 물으라.”
008_0848_c_14L善男子於此南方有一國名爲廣大有鬻香長者名優鉢羅華汝詣問菩薩云何學菩薩行修菩薩道
그때 선재동자는 그의 발에 엎드려 절하고 한량없이 돌고 은근하게 앙모하면서 하직하고 물러갔다.
008_0848_c_16L善財童子頂禮其足遶無量帀慇懃瞻仰辭退而
008_0849_a_02L
(22) 향팔이 장자를 찾다
그때 선재동자는 선지식의 가르침을 인하여 몸과 목숨도 돌보지 않고, 재물에도 집착하지 않고, 여러 사람들을 좋아하지도 않고, 오욕(五欲)을 탐하지도 않고, 권속을 그리워하지도 않고, 왕의 지위를 소중히 여기지도 아니하였다.
오직 모든 중생을 교화하고, 부처의 국토를 깨끗이 하고,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고, 법의 참된 성품을 알고, 모든 보살의 공덕 바다를 닦아 모으고, 모든 공덕을 닦아 행하여 물러가지 않고, 모든 겁마다 큰 서원으로 보살의 행을 닦고, 모든 부처님의 도량에 모인 대중 속에 들어가고, 한 삼매의 문에 들어가서 모든 삼매문의 자재한 신통의 힘을 나타내고, 부처님의 한 털구멍에서 모든 부처님을 보아도 만족함이 없고, 모든 법의 지혜 광명을 얻어서 모든 부처의 법장을 보호하고 유지하기를 원하였다.
008_0848_c_18L爾時善財童子因善知識教不顧身命不著財寶不樂人衆不耽五欲不戀眷屬不重王唯願化度一切衆生唯願嚴淨諸佛國土唯願供養一切諸佛唯願證知諸法實性願修集一切菩薩大功德海唯願修行一切功德終無退轉唯願恒於一切劫中以大願修菩薩行唯願普入一切諸佛衆會道場唯願入一三昧門普現一切三昧門自在神唯願於佛一毛孔中見一切佛心無厭足唯願得一切法智慧光明能持一切諸佛法
이러한 모든 부처와 보살의 공덕을 일심으로 구하면서 점점 나아가 광대국(廣大國)에 이르러서는 장자의 앞에 가서 엎드려 발에 절하고 한량없이 돌고 합장하고 서서 여쭈었다.
“거룩하신 이여, 저는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고, 모든 부처님의 평등한 지혜를 구하려 하며, 모든 부처님의 한량없는 큰 서원을 만족하려 하며, 모든 부처님의 가장 높은 육신을 깨끗이 하려 하며, 모든 부처님의 청정한 법의 몸을 뵈오려 하며, 모든 부처님의 광대한 지혜의 몸을 알고자 하며, 모든 보살의 행을 깨끗이 다스리려 하며, 모든 보살의 삼매를 밝히려 하며, 모든 보살의 다라니에 머물고자 하며, 모든 장애를 없애려 하며, 여러 시방세계에 다니려 하오나,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어떻게 보살의 도를 닦아서 온갖 지혜의 지혜를 내는지를 알지 못하나이다.”
008_0849_a_05L專求此等一切諸佛菩薩功德漸次遊行至廣大國詣長者所頂禮其足遶無量帀掌而立白言聖者我已先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欲求一切佛平等智慧欲滿一切佛無量大願欲淨一切佛最上色身欲見一切佛淸淨法身欲知一切佛廣大智身欲淨治一切菩薩諸行欲照明一切菩薩三昧安住一切菩薩㧾持欲除滅一切所有障礙欲遊行一切十方世界而未知菩薩云何學菩薩行云何修菩薩道而能出生一切智智
008_0849_b_02L장자는 말하였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선남자여, 그대가 능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도다. 선남자여, 나는 모든 향을 잘 분별하여 알며, 모든 향을 조화하여 만드는 법을 아노니, 이른바 모든 향ㆍ모든 사르는 향ㆍ모든 바르는 향ㆍ모든 가루향이며, 이런 향이 나는 곳도 아노라.
또 하늘 향ㆍ용의 향ㆍ야차의 향과, 건달바ㆍ아수라ㆍ가루라ㆍ긴나라ㆍ마후라가 등의 사람인 듯 사람 아닌 듯한 이들의 향을 잘 알며, 또 병을 다스리는 향ㆍ나쁜 짓을 끊는 향ㆍ환희한 마음을 내는 향ㆍ번뇌를 늘게 하는 향ㆍ번뇌를 없애는 향ㆍ함이 있는 법에 애착을 내게 하는 향ㆍ함이 있는 법에 싫은 생각을 내게 하는 향ㆍ모든 교만과 방일을 버리는 향ㆍ마음 내어 염불하는 향ㆍ법문을 이해하는 향ㆍ성인이 받아 쓰는 향ㆍ모든 보살의 차별한 향ㆍ모든 보살의 지위의 향들이니라.
이런 향의 형상과 생기는 일과 나타나고 성취함과 청정하고 편안함과 방편과 경계와 위덕과 작용과 근본의 모든 것을 내가 다 통달하노라.
008_0849_a_14L長者告言善哉善哉善男子汝乃能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善男子我善別知一切諸香亦知調合一切香法所謂一切香ㆍ一切燒香ㆍ一切塗香ㆍ一切末香亦知如是一切香王所出之處又善了知天香ㆍ龍香ㆍ夜叉香ㆍ乾闥婆ㆍ阿脩羅ㆍ迦樓羅ㆍ緊那羅ㆍ摩睺羅伽ㆍ人ㆍ非人等所有諸香又善別知治諸病香ㆍ斷諸惡香ㆍ生歡喜香ㆍ增煩惱香ㆍ滅煩惱香ㆍ令於有爲生樂著香ㆍ令於有爲生厭離香ㆍ捨諸憍逸香ㆍ發心念佛香ㆍ證解法門香ㆍ聖所受用香ㆍ一切菩薩差別香ㆍ一切菩薩地位香如是等香形相ㆍ生起ㆍ出現ㆍ成就ㆍ淸淨ㆍ安隱ㆍ方便ㆍ境界ㆍ威德ㆍ業用及以根本如是一切我皆了達
선남자여, 인간에 향이 있는데 이름은 상장(象藏)이요, 용이 싸울 적에 생기며, 한 개만 살라도 큰 향 구름을 일으키어 서울에 덮으며, 이레 동안 가는 향 비[細香雨]를 내리나니, 몸에 닿으면 몸이 금빛이 되고, 의복이나 궁전이나 누각에 닿아도 금빛으로 변하며, 바람에 날려 궁전 안에 들어가면 그 향기를 맡은 중생은 이레 동안 밤낮으로 환희하고 몸과 마음이 쾌락하며, 병환이 침로하지 못하고 모든 근심이 없어져 놀라지도 무섭지도 어지럽지도 성내지도 않으며, 인자한 마음으로 서로 대하고 뜻이 청정하여지거든, 나는 그것을 알고 법을 말하여, 그들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게 하느니라.
008_0849_b_03L善男子人閒有香名曰象藏因龍鬪生若燒一丸起大香雲彌覆王都於七日中雨細香雨著身者身則金色若著衣服宮殿樓閣亦皆金色若因風吹入宮殿中衆生嗅者七日七歡喜充滿身心快樂無有諸病不相侵害離諸憂苦不驚不怖不亂不恚慈心相向意淸淨我知是已而爲說法令其決定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008_0849_c_02L선남자여, 마라야산(摩羅耶山)에서는 전단향(栴檀香)이 나는데 이름은 우두(牛頭)니라. 몸에 바르면 불구렁에 들어가도 타지 않느니라.
선남자여, 바다 속에 향이 있으니, 이름이 이길 이 없음[無能勝]이니라. 북이나 소라에 바르면 소리가 날 적에 모든 적군들이 모두 물러가느니라.
선남자여, 아나바달다(阿那婆達多) 못가에서는 침수향이 나는데 이름은 연화장(蓮華藏)이니라. 삼씨[麻子]만치를 태워도 향기가 염부제에 풍기며, 중생들이 맡으면 모든 죄를 여의고 계행이 청정하여지느니라.
선남자여, 설산에 향이 있으니 이름은 아로나(阿盧那)니라. 중생이 이 향을 맡으면 마음이 결정되어 물드는 집착을 여의며, 내가 법을 말하면 때 여읜 삼매[離垢三昧]를 얻지 못하는 이가 없느니라.
선남자여, 나찰 세계에 향이 있으니, 이름이 해장(海藏)이니라. 이 향은 전륜왕만이 사용하는데, 한 개만 피워서 풍겨도 전륜왕과 네 가지 군대가 모두 허공에 나르느니라.
선남자여, 선법천(善法天)에 향이 있으니 이름은 정장엄(淨莊嚴)이니라. 한 개만 피워서 풍겨도 여러 하늘들로 하여금 부처님을 생각하게 하느니라.
선남자여, 수야마천(須夜摩天)에 향이 있으니, 이름은 정장(淨藏)이니라. 한 개만 피워서 풍겨도 수야마천 무리들이 천왕의 처소로 모여와서 함께 법을 듣느니라.
선남자여, 도솔천에 향이 있으니 이름이 선타바(先陀婆)니라. 일생보처 보살이 앉은 앞에서 한 개만 피우면 큰 향 구름을 일으켜서 법계를 뒤덮고 모든 공양거리를 비내려 모든 부처와 보살들께 공양하느니라.
선남자여, 선변화천(善變化天)에 향이 있으니 이름이 탈의(奪意)니라. 한 개를 피우면 이레 동안에 모든 장엄거리를 비내리느니라.
008_0849_b_11L善男子摩羅耶山栴檀香名曰牛頭若以塗身設入火阬火不能燒善男子海中有香名無能勝若以塗鼓及諸螺貝其聲發時一切敵軍皆自退散男子阿那婆達多池邊出沈水香名蓮華藏其香一丸如麻子大若以燒之香氣普熏閻浮提界衆生聞者離一切罪戒品淸淨善男雪山有香名阿盧那若有衆生嗅此香者其心決定離諸染著我爲說法莫不皆得垢三昧善男子羅剎界中有香名海藏其香但爲轉輪王用若燒一丸而以熏之王及四軍皆騰虛空善男子善法天中有香名淨莊若燒一丸而以熏之普使諸天心念於佛善男子須夜摩天有香名淨藏若燒一丸以熏之夜摩天衆莫不雲集彼天王所而共聽法善男子兜率天中有香名先陀婆於一生所ㆍ繫菩薩座前燒其一丸興大香雲徧覆法界普雨一切諸供養具供養一切諸佛菩善男子善變化天有香名曰奪意若燒一於七日中普雨一切諸莊嚴具
선남자여, 나는 다만 향을 화합하는 법을 알거니와 저 보살마하살들이 모든 나쁜 버릇을 여의어 세상 탐욕에 물들지 않으며, 번뇌 마군의 오랏줄을 아주 끊고 여러 길[趣]에서 뛰어나며, 지혜의 향으로 장엄하여 세간에서 물들지 않으며, 집착이 없는 계율을 구족하게 성취하며, 집착이 없는 지혜를 깨끗이 하고 집착이 없는 경계에 향하며, 모든 곳에 애착이 없고 마음이 평등하여 집착도 없고 의지함도 없음이야, 내가 어떻게 그 묘한 행을 알며, 그 공덕을 말하며, 그 청정한 계율의 문을 나타내며, 그 허물 없이 짓는 업을 보이며, 그 물들지 않는 몸과 뜻의 행을 말하겠는가.
008_0849_c_06L善男子唯知此調和香法如諸菩薩摩訶薩遠離一切諸惡習氣不染世欲永斷煩惱衆魔羂索超諸有趣以智慧香而自莊嚴於諸世閒無染著具足成就無所著戒淨無著智行無著境於一切處悉無有著其心平等無著無而我何能知其妙行說其功德顯其所有淸淨戒門示其所作無過失業辨其離染身ㆍ語ㆍ意行
선남자여, 여기서 남쪽에 큰 성이 있으니 이름은 누각(樓閣)이요, 거기 뱃사공이 있으니 이름이 바시라(婆施羅)라 하느니라. 그대는 그에게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보살의 도를 닦느냐고 물으라.”
008_0849_c_14L善男子於此南方有一大城名曰樓中有船師名婆施羅汝詣彼問菩薩云何學菩薩行修菩薩道
이때 선재동자는 그의 발에 엎드려 절하고 한량없이 돌고 은근하게 앙모하면서 하직하고 물러갔다.
008_0849_c_16L善財童子頂禮其足遶無量帀慇懃瞻仰辭退而去

(23) 바시라(婆施羅) 뱃사공을 찾다
이때 선재동자는 누각성(樓閣城)을 향하면서 길을 살피니, 길이 높고 낮음을 보며, 길이 평탄하고 험함을 보며, 길이 깨끗하고 더러움을 보며, 길이 굳고 곧음을 보았다.
008_0849_c_17L爾時善財童子向樓閣城觀察道路所謂觀道高卑觀道夷險觀道淨穢觀道曲直
008_0850_a_02L점점 나아가면서 이렇게 생각하였다.
‘내가 마땅히 저 선지식을 친근하리니, 선지식은 보살의 도를 수행함을 성취할 원인이며, 바라밀의 도를 수행함을 성취할 원인이며, 중생을 거둬 주는 도를 수행함을 성취할 원인이며, 법계에 두루 들어가되 장애가 없는 도를 수행함을 성취할 원인이며, 모든 중생에게 나쁜 꾀를 덜게 하는 도를 수행함을 성취할 원인이며, 모든 중생에게 교만한 도를 여의게 하는 도를 수행함을 성취할 원인이며, 모든 중생에게 번뇌를 없애는 도를 수행함을 성취할 원인이며, 모든 중생에게 여러 가지 소견을 버리게 하는 도를 수행함을 성취할 원인이며, 모든 중생에게 온갖 나쁜 가시를 뽑게 하는 도를 수행함을 성취할 원인이며, 모든 중생에게 온갖 지혜의 성에 이르게 하는 도를 수행함을 성취할 원인이 되리라.
왜냐 하면 선지식에게서 모든 착한 법을 얻는 연고며, 선지식의 힘으로 온갖 지혜의 길을 얻는 연고며, 선지식은 보기 어렵고 만나기 어렵기 때문이니라.”
이렇게 생각하면서 점점 걸어가다가 누각성에 이르렀다.
008_0849_c_19L漸次遊行作是思惟我當親近彼善知識善知識是成就修行諸菩薩道因是成就修行波羅蜜道因是成就修行攝衆生道因是成就修行普入法界無障礙道因是成就修行令一切衆生除惡慧道因是成就修行令一切衆生離憍慢道因是成就修行令一切衆生滅煩惱道因是成就修行令一切衆生捨諸見道因是成就修行令一切衆生拔一切惡剌道因是成就修行令一切衆生至一切智城道因何以故於善知識處得一切善法故依善知識力得一切智道故善知識者難見難遇如是思惟
그 뱃사공은 성문 밖 바닷가에 있으면서 백천의 장사꾼들과 한량없는 대중에게 둘러싸여서 바다의 일을 말하며, 부처님의 공덕 바다를 방편으로 일러 주는 것을 보고, 그 앞에 나아가 발에 절하고 한량없이 돌고 합장하며 말하였다.
“거룩하신 이여, 저는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사오나,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어떻게 보살의 도를 닦는지를 알지 못하나이다. 듣자온즉 거룩하신 이께서 잘 가르쳐 주신다 하오니, 바라건대 말씀하여 주소서.”
008_0850_a_07L漸次遊行旣至彼城見其船在城門外海岸上住百千商人及餘無量大衆圍遶說大海法方便開示佛功德海財見已往詣其所頂禮其足遶無量帀於前合掌而作是言聖者我已先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而未知菩薩云何學菩薩行何修菩薩道我聞聖者善能教誨願爲我說
뱃사공이 말하였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선남자여, 그대는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고, 이제 또 큰 지혜를 내는 인과, 모든 생사의 괴로움을 끊는 인과, 온갖 지혜의 보배 섬에 가는 인과, 무너지지 않는 마하연의 인과, 이승들이 생사를 두려워하고 고요한 삼매의 소용돌이에 머무름을 멀리 여의는 인과, 큰 서원의 수레를 타고 모든 곳에 두루하여 보살의 행을 수행하되 장애가 없는 청정한 도의 인과, 보살의 행으로 깨뜨릴 수 없는 온갖 지혜를 장엄하는 청정한 도의 인과, 모든 시방의 법을 두루 관찰하되 장애가 없는 청정한 도의 인과, 온갖 지혜의 바다에 빨리 들어가는 청정한 도의 인을 묻는구나.
008_0850_a_13L船師告言善哉善哉善男子汝已能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今復能問生大智因除一切生死苦因往一切智大寶洲因成就不壞摩訶衍因遠離二乘怖畏生死住諸寂靜三昧旋因乘大願車徧一切處行菩薩行無有障礙淸淨道因以菩薩行莊嚴一切能壞智淸淨道因普觀一切十方諸法皆無障礙淸淨道因速能趣入一切智海淸淨道
008_0850_b_02L선남자여, 나는 이 성의 바닷가에 있으면서 보살의 크게 가엾이 여기는 당기의 행[幢行]을 깨끗하게 닦았노라.
선남자여, 나는 염부제에 있는 빈궁한 중생들을 보고 그들을 이익케 하려고 보살의 행을 닦으며, 그들의 소원을 모두 만족케 하는데, 먼저 세상 물건을 주어 마음을 채우고 다시 법의 재물을 보시하여 환희케 하며, 복덕의 행을 닦게 하고 지혜를 내게 하고, 선근의 힘을 늘게 하고 보리심을 일으키게 하고, 보리의 원을 깨끗케 하고 크게 가엾이 여기는 마음을 견고케 하고, 생사를 없애는 도를 닦게 하고 생사를 싫어하지 않는 행을 내게 하고, 모든 중생 바다를 거둬 주게 하고 모든 공덕 바다를 닦게 하고, 모든 법 바다를 비추게 하고 모든 부처 바다를 보게 하고, 온갖 지혜의 지혜 바다에 들어가게 하노라.
선남자여, 나는 여기 있어서 이렇게 생각하고 이렇게 뜻을 가지고 이렇게 모든 중생을 이익케 하노라.
008_0850_a_22L善男子我在此城海岸路中淨修菩薩大悲幢行善男子我觀閻浮提內貧窮衆生饒益故修諸苦行隨其所願悉令滿足先以世物充滿其意復施法財令其歡喜令修福令生智道令增善根力令起菩提心令淨菩提願令堅大悲力令修能滅生死道令生不厭生死行令攝一切衆生海令修一切功德海令照一切諸法海令見一切諸佛海入一切智智海善男子我住於此如是思惟如是作意如是利益一切衆生
선남자여, 나는 바다에 있는 모든 보배의 섬과 모든 보배의 처소와 모든 보배의 종류와 모든 보배의 종자를 알며, 나는 모든 보배를 깨끗케 하고 모든 보배를 연마하고 모든 보배를 내고 모든 보배를 만들 줄을 알며, 나는 모든 보배의 그릇과 모든 보배의 쓰임과 모든 보배의 경계와 모든 보배의 광명을 알며, 나는 모든 용궁의 처소와 모든 야차 궁전의 처소와 모든 부다(部多) 궁전의 처소를 알고 잘 회피하여 그들의 난을 면하노라.
또 소용 도는 데ㆍ얕은 데ㆍ깊은 데와 파도가 멀고 가까운 것과 물빛이 좋고 나쁜 것들이 여러 가지로 같지 아니한 것을 잘 분별하여 알며, 또 일월성신이 돌아가는 도수(度數)와 밤과 낮과 새벽과 신시 때와 시각과 누수(漏水)가 늦고 빠름을 잘 분별하여 알며, 또 배의 철물과 나무가 굳고 연한 것과 기관이 만만하고 거셈과 물이 많고 적음과 바람이 순하고 거슬림을 알며, 모든 편안하고 위태한 것을 분명하게 알고서 갈 만하면 가고 못갈 만하면 안 가노라.
선남자여, 나는 이런 지혜를 성취하여 모든 중생을 이익케 하노라.
008_0850_b_07L善男子我知海中一切寶洲ㆍ一切寶處ㆍ一切寶類ㆍ一切寶我知淨一切寶鑽一切寶出一切寶作一切寶我知一切寶器ㆍ一切寶用ㆍ一切寶境界ㆍ一切寶光明我知一切龍宮處ㆍ一切夜叉宮處ㆍ一切部多宮處皆善迴避免其諸難亦善別知漩澓淺深波濤遠近水色好惡種種不亦善別知日月星宿運行度數晝夜晨晡晷漏延促亦知其船鐵木堅脆機關歰滑之大小風之逆順如是一切安危之相無不明了可行則行可止則止善男子我以成就如是智慧常能利益一切衆生
선남자여, 나는 안전한 배로 장사 무리들을 태우고 편안한 길을 가게 하며 다시 법을 말하여 기쁘게 하면서, 보배 있는 섬으로 인도하여 여러 가지 보물을 주어 만족케 한 연후에 염부제로 돌아오노라.
선남자여, 나는 큰 배를 가지고 이렇게 다니지만 한 번도 실수한 일이 없노라. 어떤 중생이 내 몸을 보거나 내 법을 들은 이는 영원히 나고 죽는 바다를 무서워하지 않고 온갖 지혜의 바다에 들어가서 모든 애욕의 바다를 말리고 지혜의 광명으로 삼세 바다를 비추며 모든 중생의 고통 바다를 끝나게 하며, 모든 중생의 마음 바다를 깨끗이 하고 모든 세계 바다를 빨리 청정케 하며, 시방의 큰 바다에 두루 가서 모든 중생의 근성 바다를 알고 모든 중생의 수행 바다를 완전하게 알며, 모든 중생의 마음 바다를 따르노라.
008_0850_b_18L善男子我以好船運諸商衆行安隱道復爲說法令其歡引至寶洲與諸珍寶咸使充足然後將領還閻浮提善男子我將大船如是往來未始令其一有損壞若有衆生得見我身聞我法令其永不怖生死海必得入於一切智海必能消竭諸愛欲海能以智光照三世海盡一切衆生苦海能淨一切衆生心海速能嚴淨一切剎海普能往詣十方大海普知一切衆生根海普了一切衆生行海普順一切衆生心海
008_0850_c_02L선남자여, 나는 다만 이 크게 가엾이 여기는 당기의 행을 얻었으므로, 만일 나를 보거나 내 음성을 듣거나 나와 함께 있거나 나를 생각하는 이는 하나도 헛되지 않게 하거니와, 저 보살마하살들의 생사의 바다에 다니면서도 모든 번뇌 바다에 물들지 않고 모든 허망한 소견 바다를 버리며, 모든 법의 성품 바다를 살피고 사섭법(四攝法)으로 중생 바다를 거두어 주며, 이미 온갖 지혜의 바다에 머물러서 모든 중생의 애착 바다를 소멸하고 모든 시간의 바다에 평등하게 있으면서 신통으로 중생 바다를 제도하며 때를 놓치지 않고 중생 바다를 조복하는 일이야 내가 어떻게 알며, 그 공덕의 행을 말하겠는가.
008_0850_c_04L善男子我唯得此大悲幢行若有見我及以聞我與我同住憶念我者皆悉不如諸菩薩摩訶薩善能遊涉生死大海染一切諸煩惱海能捨一切諸妄見海能觀一切諸法性海能以四攝攝衆生海已善安住一切智海能滅一切衆生著海能平等住一切時海能以神通度衆生海能以其時調衆生海而我云何能知能說彼功德行
선남자여, 여기서 남쪽에 즐거운 성이 있고, 거기 장자가 있으니 이름은 무상승(無上勝)이니라. 그대는 그에게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보살의 도를 닦느냐고 물으라.”
008_0850_c_11L善男於此南方有城名可樂中有長者名無上汝詣彼問菩薩云何學菩薩行修菩薩道
그때 선재동자는 그의 발에 엎드려 절하고 한량없이 돌고 은근하게 앙모하고 슬프게 울면서 선지식을 구하는 마음이 만족한 줄 모르며 하직하고 떠났다.
008_0850_c_13L善財童子頂禮其足遶無量帀慇懃瞻仰悲泣流淚求善知識心無厭足辭退而去

(24) 무상승(無上勝) 장자를 찾다
이때 선재동자는 크게 인자하므로 두루하는 마음과 크게 가엾이 여기므로 윤택하는 마음을 일으켜 계속하여 끊이지 아니하고, 복덕과 지혜 두 가지로 장엄하며, 모든 번뇌의 때를 버리고 평등한 법을 증득하여 마음이 높고 낮지 아니하며, 착하지 않은 가시를 뽑아 모든 장애를 없애며 견고하게 정진함으로 담과 해자를 삼고 매우 깊은 삼매로 정원을 만들며, 지혜의 햇빛으로 무명의 어둠을 깨뜨리고 방편의 봄 바람으로 지혜의 꽃을 피게 하며, 걸림 없는 서원이 법계에 가득하고 마음은 항상 온갖 지혜의 성에 들어가서, 이렇게 보살의 도를 구하면서, 점점 앞으로 나아가 그 성내에 이르렀다.
008_0850_c_15L爾時善財童子起大慈周徧心ㆍ大悲潤澤心相續不斷福德ㆍ智慧二種莊嚴捨離一切煩惱塵垢證法平等心無高下拔不善剌滅一切障堅固精進以爲牆塹甚深三昧而作園以慧日光破無明暗以方便風開智慧華以無礙願充滿法界心常現入一切智城是而求菩薩之道漸次經歷到彼城內
008_0851_a_02L무상승 장자가 그 성의 동쪽 크게 장엄한 당기 근심 없는 숲 속에 있었는데, 한량없는 장사꾼와 백천 거사들이 둘러쌌으며, 인간의 갖가지 일을 끊어 버리고 법을 말하여, 그들의 모든 교만을 아주 뽑고 나와 내 것을 여의게 하며, 쌓아둔 것을 버리고 간탐한 때를 없애며, 마음이 청정하여 흐리고 더러움이 없으며, 깨끗이 믿는 힘을 얻어 항상 부처님을 보고 법을 받아 지니기를 좋아하며, 보살의 힘을 내고 보살의 행을 일으키며, 보살의 삼매에 들어가 보살의 지혜를 얻으며, 보살의 바른 생각에 머물러 보살의 욕망이 늘게 하고 있었다.
008_0850_c_22L見無上勝在其城東大莊嚴幢無憂林中無量商百千居士之所圍遶理斷人閒種種事務因爲說法令其永拔一切我慢離我我所所積聚滅慳嫉垢心得淸淨無諸穢濁獲淨信力常樂見佛受持佛法生菩薩力起菩薩入菩薩三昧得菩薩智慧住菩薩正念菩薩樂欲
이때 선재동자는 그 장자가 대중에게 법을 말함을 보고, 몸을 땅에 던져 그의 발에 절하고 한참 있다가 일어나서 여쭈었다.
“거룩하신 이여, 저는 선재올시다. 저는 선재올시다. 저는 일심으로 보살의 행을 구하옵나이다.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도를 닦나이까? 닦고 배울 적에 모든 중생을 항상 교화하며 모든 부처님을 항상 뵈오며, 모든 불법을 항상 들으며 모든 불법을 항상 머물러 지니며 모든 법문에 항상 들어가며, 모든 세계에 들어가서 보살의 행을 배우며 모든 겁에 머물러 있으면서 보살의 도를 닦으며, 모든 여래의 신통한 힘을 능히 알며 모든 여래의 생각하여 주심을 능히 받으며, 모든 여래의 지혜를 능히 얻겠나이까?”
008_0851_a_05L爾時善財童子觀彼長者爲衆說法已以身投地頂禮其足良久乃起白言我是善財我是善財我專尋求菩薩之行菩薩云何學菩薩行菩薩云何修菩薩道修學時常能化度一切衆生常能現見一切諸佛常得聽聞一切佛法常能住持一切佛常能趣入一切法門入一切剎學菩薩行住一切劫修菩薩道能知一切如來神力受一切如來護念能得一切如來智慧
008_0851_b_02L그때 장자는 선재에게 말하였다.
“훌륭하다 훌륭하다, 선남자여, 그대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이미 내었구나. 선남자여, 나는 모든 곳에 이르는 보살의 행하는 문과, 의지함이 없고 지음이 없는 신통한 힘을 성취하였노라.
선남자여, 어떤 것을 모든 곳에 이르는 보살의 행하는 문이라 하는가? 선남자여, 나는 이 삼천대천세계의 욕심 세계에 사는 모든 중생으로 이른바 모든 삼십삼천ㆍ모든 수야마천ㆍ모든 도솔타천ㆍ모든 선변화천(善變化天)ㆍ모든 타화자재천ㆍ모든 마의 하늘과, 그외에 모든 하늘ㆍ용ㆍ야차ㆍ나찰ㆍ구반다ㆍ건달바ㆍ아수라ㆍ가루라ㆍ긴나라ㆍ마후라가 등의 사람인 듯 사람 아닌 듯한 이들의 마을과 성중과 도시의 모든 곳에 있는 중생들 가운데서 법을 말하노라.
그래서 그른 법을 버리고 다툼을 쉬고 싸움을 없애고 성냄을 그치고 원수를 풀고 속박을 벗고 옥(獄)에서 나와 공포를 없애고 살생을 끊으며, 내지 삿된 소견과 나쁜 짓과 하지 못할 일을 모두 금하게 하며, 모든 착한 법을 순종하여 배우고 모든 기술을 닦아 익히어 모든 세간에서 이익을 짓게 하며, 그들에게 가지가지 언론을 분별하여 환희심을 내고 점점 성숙하게 하며, 외도를 따라서 훌륭한 지혜를 말하며 모든 소견을 끊고 불법에 들어오게 하며, 내지 형상 세계의 모든 범천에서도 그들에게 훌륭한 법을 말하노라.
이 삼천대천세계에서와 같이 내지 시방의 열 곱 말할 수 없는 백천억 나유타 부처 세계의 티끌 수 세계에서도 내가 그들에게 부처의 법ㆍ보살의 법ㆍ성문의 법ㆍ독각의 법을 말하며, 지옥을 말하고 지옥 중생을 말하고 지옥으로 가는 길을 말하며, 축생을 말하고 축생의 차별을 말하고 축생의 고통을 말하고 축생으로 가는 길을 말하며, 염라왕의 세계를 말하고 염라왕 세계의 고통을 말하고 염라왕 세계로 가는 길을 말하며, 하늘 세계를 말하고 하늘 세계의 낙을 말하고 하늘 세계로 가는 길을 말하며, 인간을 말하고 인간의 고통과 낙을 말하고 인간으로 가는 길을 말하노라.
보살의 공덕을 드러내 보이려 하며 생사의 걱정을 여의게 하며, 온갖 지혜를 가진 이의 묘한 공덕을 알게 하며 모든 세계에서 미혹하여 받는 고통을 알게 하며, 걸림이 없는 법을 보게 하며 모든 세간이 생기는 원인을 보이려 하며, 모든 세간의 고요한 낙을 나타내려 하며 중생들의 집착한 생각을 버리게 하며, 부처의 의지함이 없는 법을 얻게 하며 모든 번뇌의 둘레를 없애게 하며 여래의 법륜을 굴리게 하려고, 나는 중생들에게 이런 법을 말하노라.
008_0851_a_13L長者告善財言善哉善哉善男子汝已能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善男子我成就至一切處菩薩行門無依無作神通之力善男云何爲至一切處菩薩行門善男子我於此三千大千世界欲界一切諸衆生中所謂一切三十三天ㆍ一切須夜摩天ㆍ一切兜率陀天ㆍ一切善變化天ㆍ一切他化自在天ㆍ一切魔及餘一切天ㆍ龍ㆍ夜叉ㆍ羅剎娑ㆍ鳩槃茶ㆍ乾闥婆ㆍ阿脩羅ㆍ迦樓羅ㆍ緊那羅ㆍ摩睺羅伽ㆍ人與非村營城邑一切住處諸衆生中而爲說法令捨非法令息諍論令除鬪戰令止忿競破怨結令解繫縛令出牢獄令免怖畏令斷殺生乃至邪見一切惡業不可作事皆令禁令其順行一切善法令其修學一切技藝於諸世閒而作利益爲其分別種種諸論生歡喜令漸成熟隨順外道爲說勝智令斷諸見令入佛法乃至色界一切梵天我亦爲說超勝法如於此三千大千世界乃至十方十不可說百千億那由他佛剎微塵數世界中我皆爲說佛法ㆍ菩薩法ㆍ聲聞法ㆍ獨覺法說地獄說地獄衆生說向地獄道說畜生畜生差別說畜生受苦說向畜生道說閻羅王世閒說閻羅王世閒苦說向閻羅王世閒說天世閒說天世閒樂說向天世閒道人世閒說人世閒苦樂說向人世閒道爲欲開顯菩薩功德爲令捨離生死過患爲令知見一切智人諸妙功德爲欲令知諸有趣中迷惑受苦爲令知見無障礙法爲欲顯示一切世閒生起所因爲欲顯示一切世閒寂滅爲樂爲令衆生捨諸想著爲令證得佛無依爲令永滅諸煩惱輪爲令能轉如來法輪我爲衆生說如是法
008_0851_c_02L선남자여, 나는 다만 모든 곳에 이르는 보살이 수행하는 청정한 법문과 의지함이 없고 지음이 없는 신통한 힘을 알거니와, 저 보살마하살들이 모든 자유자재한 신통을 갖추고 모든 부처의 세계에 두루 이르며, 넓은 눈의 지위[普眼地]를 얻어 모든 음성과 말을 들으며, 모든 법에 들어가 지혜가 자재하며, 다투는 일이 없고 용맹하기 짝이 없으며, 넓고 큰 혀로 평등한 음성을 내며, 몸이 훌륭하여 보살들과 같으며, 여래들과 더불어 끝까지 둘이 없고 차별이 없으며, 지혜의 몸이 광대하여 삼세에 두루 들어가며, 경계가 즈음이 없어 허공과 같은 일이야 내가 어떻게 알며, 어떻게 그 공덕의 행을 말하겠는가.
008_0851_b_21L善男子我唯知此至一切處修菩薩行淸淨法門無依無作神通之如諸菩薩摩訶薩具足一切自在神通能徧往一切佛剎得普眼地悉聞一切音聲言說普入諸法智慧自在無有乖諍勇健無以廣長舌出平等音其身妙好同諸菩薩與諸如來究竟無二無有差別智身廣大入三世境界無際同於虛空而我云何能知能說彼功德行
선남자여, 여기서 남쪽에 한 나라가 있으니 이름이 수나(輸那)요 그 나라에 성이 있으니 이름이 가릉가숲[迦陵迦林]이요, 거기 비구니가 있으니 이름이 사자빈신(師子頻申)이니라. 그대는 거기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보살의 도를 닦느냐고 물으라.”
008_0851_c_05L善男子於此南方有一國土名曰輸那其國有城名迦陵迦林有比丘尼名師子頻申汝詣彼問菩薩云何學菩薩行修菩薩道
선재동자는 그의 발에 절하고 한량없이 돌고 은근하게 앙모하면서 하직하고 물러갔다.
008_0851_c_08L善財童子頂禮其足遶無量帀慇懃瞻仰辭退而去

(25) 사자빈신(師子頻申) 비구니를 찾다
그때 선재동자가 떠나가다가 저 나라에 이르러 이 비구니를 두루 찾았다. 한량없는 사람들이 말하기를, “그 비구니는 승광왕(勝光王)이 보시한 햇빛동산[日光園]에서 법을 말하여 한량없는 중생을 이익하느니라”고 하였다.
이때 선재동자는 그 동산에 가서 두루 살펴보았다.
008_0851_c_09L爾時善財童子漸次遊行至彼國城周徧推求此比丘尼有無量人咸告之言善男子比丘尼在勝光王之所捨施日光園中說法利益無量衆生善財童子卽詣彼園周徧觀察
그 동산에 큰 나무가 있으니 이름이 보름달[滿月]이요, 형상은 누각과 같고, 큰 광명을 놓아 한 유순을 비추었다. 또 잎나무가 있으니 이름이 두루 덮음[普覆]이었고, 모양은 일산 같고 비유리 검푸른 광명을 놓았다.
또 꽃나무가 있으니 이름이 화장(華藏)이었다. 모양이 높고 커서 설산과 같으며, 여러 꽃비를 내려 다함이 없는 것이 도리천의 파리질다라(波利質多羅) 나무와 같았다.
또 단 이슬 과실 나무가 있으니 모양이 금산과 같아서 항상 광명을 놓으며 갖가지 과실이 구족하였다. 또 마니보배 나무가 있으니 이름이 비로자나장(毗盧遮那藏)이요, 형상이 비길 데 없으며 심왕마니보배[心王摩尼寶]가 맨 위에 있고 아승기 빛깔 마니보배가 두루 장엄하였다. 또 의복 나무가 있으니 이름이 청정(淸淨)이요, 가지각색 의복이 널리어 장식하였다. 또 음악 나무가 있으니 이름이 환희(歡喜)요, 음성이 아름다워 하늘 풍류보다 훌륭하였다. 또 향나무가 있으니 이름이 두루 장엄[普莊嚴]이요, 항상 묘한 향기를 내어 시방에 풍기며 걸리는 데가 없었다.
008_0851_c_14L見其園中有一大樹名爲滿月形如樓放大光明照一由旬見一葉樹名爲普覆其形如蓋放毘瑠璃紺靑光明見一華樹曰華藏其形高大如雪山王雨衆妙華無有窮盡如忉利天中波利質多羅樹復見有一甘露果樹形如金山常放光明種種衆果皆具足復見有一摩尼寶樹名毘盧遮那藏其形無比心王摩尼寶最在其上阿僧祇色相摩尼寶周徧莊嚴復有衣樹名爲淸淨種種色衣垂布嚴飾復有音樂樹名爲歡喜音美妙過諸天樂復有香樹名普莊嚴恒出妙香普熏十方無所障礙
008_0852_a_02L동산에는 또 냇물과 샘과 못이 있으니 모두 칠보로 장엄하였고, 흑전단 앙금이 가운데 쌓이고 상품 금모래가 밑에 깔렸으며 팔공덕수가 가득히 찼는데, 우발라꽃ㆍ파두마꽃ㆍ구물두꽃ㆍ분타리꽃들이 위에 덮이었다.
한량없는 보배 나무가 행렬을 지어 둘러서고 나무 밑에는 사자좌를 놓았으니, 갖가지 보배로 장엄하고 하늘 옷을 펴고 묘한 향기를 풍기며, 보배 비단을 드리우고 보배 휘장을 쳤으며, 염부단금 그물을 위에 덮었고 풍경은 바람에 흔들려 아름다운 소리를 내었다.
어떤 나무 아래는 연화장(蓮華藏) 사자좌를 놓고, 어떤 나무 아래는 향왕마니장(香王摩尼藏) 사자좌를 놓고, 어떤 나무 아래는 용장엄마니왕장(龍莊嚴摩尼王藏) 사자좌를 놓고, 어떤 나무 아래는 보사자취마니왕장(寶師子聚摩尼王藏) 사자좌를 놓고, 어떤 나무 아래는 비로자나마니왕장(毗盧遮那摩尼王藏) 사자좌를 놓고, 어떤 나무 아래는 시방비로자나마니왕장(十方毗盧遮那摩尼王藏) 사자좌를 놓았는데, 낱낱 사자좌마다 각각 십만 사자좌가 둘리어 있고 각각 한량없는 장엄을 갖추었다.
008_0851_c_25L園中復有泉流陂一切皆以七寶莊嚴黑栴檀泥凝積其中上妙金沙彌布其底八功德水具足盈滿鉢羅華ㆍ波頭摩華ㆍ拘物頭華ㆍ芬陀利華徧覆其上無量寶樹周徧行列諸寶樹下敷師子種種妙寶以爲莊嚴布以天衣熏諸妙香垂諸寶繒施諸寶帳閻浮金網彌覆其上鐸徐搖出妙音聲或有樹下敷蓮華藏師子之座或有樹下敷香王摩尼藏師子之座有樹下敷龍莊嚴摩尼王藏師子之座或有樹下敷寶師子聚摩尼王藏師子之座或有樹下敷毘盧遮那摩尼王藏師子之座或有樹下敷十方毘盧遮那摩尼王藏師子之座其一一座各有十萬寶師子座周帀圍遶一皆具無量莊嚴
이 큰 동산에는 여러 보배가 가득 찼으니 마치 바다 가운데 있는 보배섬과 같았고, 가린타(迦隣陀) 옷이 땅에 깔렸으니 보드랍고 아름다워 발이 편안하여, 밟으면 들어가고 들면 나오며, 한량없는 새들이 화평한 소리를 내며, 보배 전단숲에는 가장 훌륭하게 장엄하고 가지각색 꽃이 끊임없이 내리는 것은 제석천왕의 꽃동산 같고, 비길 데 없는 향기가 항상 풍기는 것은 제석천왕의 선법당(善法堂) 같았다.
여러 음악 나무와 보배 다라나무에서는 보배 풍경이 묘한 소리를 내는 것이 자재천의 선구천녀(善口天女)가 노래하는 것 같았고 여러 여의수(如意樹)에는 가지각색 옷이 드리워 장엄하여 큰 바다에 한량없는 빛이 있는 것 같았으며, 백천 누각에는 여러 보배로 장엄한 것이 도리천궁의 선견성(善見城)과 같았고, 보배 일산을 멀리 받은 것은 수미산과 같고 광명이 널리 비치는 것은 범천왕의 궁전과 같았다.
008_0852_a_15L此大園中衆寶徧滿猶如大海寶洲之上迦鄰陀衣以布其地柔軟妙能生樂觸蹈則沒足擧則還復無量諸鳥出和雅音寶栴檀林上妙莊嚴種種妙華雨無盡猶如帝釋雜華之園無比香王普熏一切猶如帝釋善法之堂諸音樂樹ㆍ寶多羅衆寶鈴網出妙音聲如自在天善口天女所出歌音諸如意樹種種妙衣垂布莊嚴如大海有無量色百千樓閣衆寶莊嚴如忉利天宮善見大城寶蓋遐張如須彌峯光明普照如梵王宮
008_0852_b_02L그때 선재동자가 이 동산을 보니, 한량없는 공덕과 가지가지 장엄이 모두 보살의 업보로 이루어지고 세상에서 벗어난 선근으로 생기고 부처님들께 공양한 공덕으로 되었으므로 모든 세간에서 같을 이가 없었다. 이것이 다 사자빈신 비구니가 법이 눈어리와 같음을 알면서도 넓고 크고 청정한 복덕과 착한 업을 쌓은 원인으로 생긴 줄을 알았으며, 삼천대천세계의 하늘ㆍ용의 팔부신중과 한량없는 중생이 이 동산에 모여와도 비좁지 않았으니, 왜냐 하면 이 비구니의 부사의한 위덕과 신통으로 생긴 연고였다.
008_0852_a_25L爾時善財童子見此大園無量功德種種莊嚴皆是菩薩業報成就出世善根之所生起供養諸佛功德所流一切世閒無與等者如是皆從師子頻申比丘尼了法如幻集廣大淸淨福德善業之所成就千大千世界天龍八部無量衆生皆入此園而不迫窄何以故此比丘尼不可思議威神力故
008_0852_c_02L이때 선재동자는 사자빈신 비구니가 모든 보배 나무 아래 놓인 사자좌에 두루 앉아 있음을 보았다. 몸매가 단정하고 위의가 고요하며 여러 감관이 조화하여 큰 코끼리왕 같고, 마음에 때가 없음이 깨끗한 못과 같으며, 구하는 대로 베풀어 줌이 화수분과 같고, 세상 법에 물들지 않음은 연꽃과 같으며, 마음에 두려움이 없기는 사자왕과 같고, 깨끗한 계율을 보호하여 흔들리지 않음은 수미산과 같으며, 보는 이마다 서늘케 함은 묘한 향과 같고, 여러 중생의 번뇌를 덜어 줌은 설산에 있는 전당향과 같으며, 보는 중생의 괴로움이 소멸함은 선견약(善見藥)과 같고 보는 이마다 헛되지 않음은 바루나(婆樓那) 하늘과 같으며, 모든 선근을 길러 줌은 기름진 밭과 같았다.
낱낱 사자좌에 모인 대중도 같지 아니하고 말하는 법문도 각각 달랐다. 어떤 자리에는 정거천 무리가 둘러앉았는데 대자재천자가 우두머리가 되고, 이 비구니가 말하는 법문은 다함이 없는 해탈[無盡解脫]이었다. 어떤 자리에는 범천 무리가 둘러앉았는데, 애락범천왕[愛樂梵王]이 우두머리가 되고, 이 비구니가 말하는 법문은 넓은 문이 차별하고 청정한 음성바퀴[普門差別淨言音輪]이었다. 어떤 자리에는 타화자재천의 천자ㆍ천녀들이 둘러앉았는데, 자재천왕이 우두머리가 되고, 이 비구니가 말하는 법문은 보살청정심(菩薩淸淨心)이었다.
어떤 자리에는 선변화천의 천자ㆍ천녀들이 둘러앉았는데, 선변화천왕이 우두머리가 되고, 이 비구니가 말하는 법문은 모든 법을 좋게 장엄함이었다. 어떤 자리에는 도솔타천의 천자ㆍ천녀들이 둘러앉았는데, 도솔천왕이 우두머리가 되고 이 비구니가 말하는 법문은 심장이 돌음[心藏旋]이었다. 어떤 자리에는 수야마천의 천자ㆍ천녀들이 둘러앉았는데, 수야마천왕이 우두머리가 되고, 이 비구니가 말하는 법문은 그지없는 장엄이었다. 어떤 자리에는 삼십삼천의 천자ㆍ천녀들이 둘러앉았는데, 제석천왕이 우두머리가 되고, 이 비구니가 말하는 법문은 싫어 떠나는 문이었다.
어떤 자리에는 백광명(百光明)용왕ㆍ난타(難陀)용왕ㆍ우바난타(優波難陀)용왕ㆍ마나사(摩那斯)용왕ㆍ이라발난타(伊羅跋羅陀)용왕ㆍ아나바달다(阿那婆達多)용왕 등의 용자와 용녀들이 둘러앉았는데, 사가라(娑伽羅)용왕이 우두머리가 되고, 이 비구니가 말하는 법문은 부처님의 신통한 경계 광명장엄이었다. 어떤 자리에는 야차의 무리가 둘러앉았는데, 비사문(毗沙門)천왕이 우두머리가 되고, 이 비구니가 말하는 법문은 중생을 구호하는 광이었다. 어떤 자리에는 건달바 무리가 둘러앉았는데, 지국(持國) 건달바왕이 우두머리가 되고, 이 비구니가 말하는 법문은 다함 없이 기쁨이었다.
어떤 자리에는 아수라 무리가 둘러앉았는데, 나후(羅睺) 아수라왕이 우두머리가 되고, 이 비구니가 말하는 법문은 빨리 법계를 장엄하는 지혜의 문이었다. 어떤 자리에는 가루라 무리가 둘러앉았는데, 빨리 잡는 가루라왕이 우두머리가 되고, 이 비구니가 말하는 법문은 모든 생사의 바다를 공포하게 동요함이었다. 어떤 자리에는 긴나라 무리가 둘러앉았는데, 큰 나무 긴나라왕이 우두머리가 되고, 이 비구니가 말하는 법문은 부처 수행의 광명이었다.
어떤 자리에는 마후라가 무리가 둘러앉았는데, 암라숲 마후라가왕이 우두머리가 되고, 이 비구니가 말하는 법문은 부처의 환희한 마음이었다. 어떤 자리에는 한량없는 백천 남자ㆍ여자가 둘러앉았는데, 이 비구니가 말하는 법문은 썩 훌륭한 행이었다. 어떤 자리에는 나찰 무리들이 둘러앉았는데, 정기를 항상 빼앗는 큰 나무 나찰왕이 우두머리가 되고, 이 비구니가 말하는 법문은 가엾이 여기는 마음을 냄이었다.
어떤 자리에는 성문승을 믿고 좋아하는 중생들이 둘러앉았는데, 이 비구니가 말하는 법문은 훌륭한 지혜의 광명이었다. 어떤 자리에는 연각승을 믿고 좋아하는 중생들이 둘러앉았는데, 이 비구니가 말하는 법문은 부처님 공덕의 광대한 광명이었다.
어떤 자리에는 대승을 믿고 좋아하는 중생들이 둘러앉았는데, 이 비구니가 말하는 법문은 넓은 문 삼매 지혜의 광명문이었다. 어떤 자리에는 처음으로 마음을 낸 보살들이 둘러앉았는데, 이 비구니가 말하는 법문은 모든 부처의 서원 덩어리였다. 어떤 자리에는 제2지(第二地) 보살들이 둘러앉았는데 이 비구니가 말하는 법문은 때를 여읜 바퀴였다. 어떤 자리에는 제3지 보살들이 둘러앉았는데, 이 비구니가 말하는 법문은 고요한 장엄이었다.
어떤 자리에는 제4지 보살들이 둘러앉았는데, 이 비구니가 말하는 법문은 온갖 지혜를 내는 경계였다. 어떤 자리에는 제5지 보살들이 둘러앉았는데, 이 비구니가 말하는 법문은 묘한 꽃 갈무리였다. 어떤 자리에는 제6지 보살들이 둘러앉았는데, 이 비구니가 말하는 법문은 비로자나장이었다. 어떤 자리에는 제7지 보살들이 둘러앉았는데, 이 비구니가 말하는 법문은 두루 장엄한 땅이었다.
어떤 자리에는 제8지 보살들이 둘러앉았는데, 이 비구니가 말하는 법문은 법계에 두루한 경계의 몸이었다. 어떤 자리에는 제9지 보살들이 둘러앉았는데, 이 비구니가 말하는 법문은 얻은 것 없는 힘의 장엄이었다. 어떤 자리에는 제10지 보살들이 둘러앉았는데, 이 비구니가 말하는 법문은 걸림 없는 바퀴였다. 어떤 자리에는 금강저를 든 신장들이 둘러앉았는데, 이 비구니가 말하는 법문은 금강 지혜의 나라연 장엄이었다.
008_0852_b_08L爾時善財見師子頻申比丘尼徧坐一切諸寶樹下大師子座身相端嚴威儀寂靜諸根調順如大象王心無垢濁如淸淨池濟所求如如意寶不染世法猶如蓮華心無所畏如師子王護持淨戒不可傾動如須彌能令見者心得淸涼如妙香王能除衆生諸煩惱熱如雪山中妙栴檀香衆生見者苦消滅如善見藥王見者不空如婆樓那天能長一切衆善根芽如良沃田在一一座會不同所說法門亦各差別或見處座淨居天衆所共圍遶大自在天子而爲上首此比丘尼爲說法門名無盡解脫或見處座諸梵天衆所共圍遶愛樂梵王而爲上首此比丘尼爲說法門名普門差別淸淨言音輪或見處座他化自在天天子天女所共圍遶自在天王而爲上首此比丘尼爲說法門名菩薩淸淨心或見處座善變化天天子天女所共圍遶善化天王而爲上首此比丘尼爲說法名一切法善莊嚴或見處座兜率陀天天子天女所共圍遶兜率天王而爲上首此比丘尼爲說法門名心藏旋或見處座須夜摩天天子天女所共圍遶夜摩天王而爲上首此比丘尼爲說法門名無邊莊嚴或見處座三十三天天子天女所共圍遶釋提桓因爲上首此比丘尼爲說法門名厭離門或見處座百光明龍王ㆍ難陀龍王ㆍ優波難陀龍王ㆍ摩那斯龍王ㆍ伊羅跋難陀龍王ㆍ阿那婆達多龍王等龍子龍女所共圍遶娑伽羅龍王爲上首此比丘尼爲說法門名佛神通境界光明莊嚴或見處座諸夜叉衆所共圍遶沙門天王而爲上首此比丘尼爲說法門救護衆生藏或見處座乾闥婆衆所共圍遶持國乾闥婆王而爲上首此比丘尼爲說法名無盡喜或見處座阿脩羅衆所共圍遶羅睺阿脩羅王而爲上首此比丘尼爲說法名速疾莊嚴法界智門或見處座迦樓羅所共圍遶捷持迦樓羅王而爲上首此比丘尼爲說法門名怖動諸有海或見處座那羅衆所共圍遶大樹緊那羅王而爲上首此比丘尼爲說法門名佛行光明或見處座摩睺羅伽衆所共圍遶菴羅林摩睺羅伽王而爲上首此比丘尼爲說法門名生佛歡喜或見處座無量百千男子女人所共圍遶此比丘尼爲說法門名殊勝行或見處座羅剎衆所共圍遶常奪精氣大樹羅剎王爲上首此比丘尼爲說法門名發生悲愍心或見處座信樂聲聞乘衆生所共圍遶此比丘尼爲說法門名勝智光明或見處座信樂緣覺乘衆生所共圍遶此比丘尼爲說法門名佛功德廣大光明或見處座信樂大乘衆所共圍遶此比丘尼爲說法門名普門三昧智光明門或見處座初發心諸菩薩所共圍遶此比丘尼爲說法門名一切佛願聚見處座第二地諸菩薩所共圍遶此比丘尼爲說法門名離垢輪或見處座第三地諸菩薩所共圍遶此比丘尼爲說法門名寂靜莊或見處座第四地諸菩薩所共圍遶此比丘尼爲說法門名生一切智境界或見處座第五地諸菩薩所共圍遶此比丘尼爲說法名妙華藏或見處座第六地諸菩薩所共圍遶此比丘尼爲說法門名毘盧遮那藏見處座第七地諸菩薩所共圍遶此比丘尼爲說法門名普莊嚴地或見處座第八地諸菩薩所共圍遶此比丘尼爲說法門名徧法界境界身或見處座第九地諸菩薩所共圍此比丘尼爲說法門名無所得力莊嚴見處座第十地諸菩薩所共圍遶此比丘尼爲說法門名無礙輪或見處座執金剛神共圍遶此比丘尼爲說法門名金剛智那羅延莊嚴
선재동자가 보니, 이러한 여러 길에 있는 중생들로서 이미 성숙한 이와 이미 조복한 이와 법그릇 될 만한 이들은 이 동산에 들어와서, 제각기 자리 아래 둘러앉았는데 사자빈신 비구니가 그들의 욕망과 이해함이 승하고 못한 차별을 따라서 법을 말하며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가지 않게 하였다.
왜냐 하면 이 비구니는 넓은 눈으로 모두 버리는 반야바라밀문과, 모든 불법을 말하는 반야바라밀문과, 법계가 차별한 반야바라밀문과, 모든 장애를 없애는 바퀴 반야바라밀문과, 모든 중생의 착한 마음을 내는 반야바라밀문과, 훌륭하게 장엄한 반야바라밀문과 걸림 없는 진실한 광 반야바라밀문과, 법계에 원만한 반야바라밀문과, 마음 갈무리 반야바라밀문과, 모든 것을 내는 광 반야바라밀문에 들어갔다.
이 열 가지 반야 바라밀문을 머리로 삼아 수없는 백만 반야바라밀에 들어갔으며, 이 햇빛 동산에 있는 보살과 중생들은 다 사자빈신 비구니가 처음으로 권하여 마음을 내게 하였고, 바른 법을 받고 지니고 생각하고 닦아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가지 않게 한 이들이다.
008_0853_b_05L善財童子見如是等一切諸趣所有衆生已成熟者已調伏者堪爲法器皆入此各於座下圍遶而坐師子頻申比丘尼其欲解勝劣差別而爲說法令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得不退轉何以故此比丘尼普眼捨得般若波羅蜜門ㆍ說一切佛法般若波羅蜜門ㆍ法界差別般若波羅蜜門ㆍ散壞一切障礙輪般若波羅蜜門ㆍ生一切衆生善心般若波羅蜜門ㆍ殊勝莊嚴般若波羅蜜門ㆍ無礙眞實藏般若波羅蜜門ㆍ法界圓滿般若波羅蜜門ㆍ心藏般若波羅蜜門ㆍ普出生藏般若波羅蜜門此十般若波羅蜜門爲首入如是等無數百萬般若波羅蜜門此日光園中有菩薩及諸衆生皆是師子頻申比丘尼勸發心受持正法思惟修習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得不退轉
이때 선재동자는 사자빈신 비구니의 이러한 숲동산ㆍ이러한 사자좌ㆍ이렇게 거니는 것ㆍ이러한 모인 대중ㆍ이러한 신통ㆍ이러한 변재를 보았고, 또 부사의한 법문을 듣고 광대한 법 구름이 마음을 윤택하게 하여 ‘내가 마땅히 오른쪽으로 한량없는 백천 바퀴를 돌리라’고 생각하였다.
008_0853_b_20L善財童子見師子頻申比丘尼如是園林ㆍ如是牀座ㆍ如是經行ㆍ如是衆會ㆍ如是神力ㆍ如是辯才復聞不可思議法門廣大法雲潤澤其心便生是念我當右遶無量百千帀
008_0853_c_02L이때 이 비구니가 큰 광명을 놓아 그 동산과 모인 대중과 장엄에 비추니, 선재동자는 자기의 몸과 동산에 있는 나무들이 오른쪽으로 이 비구니를 도는 것을 보았다. 한량없는 백천만 바퀴를 돌고는 선재동자가 합장하고 서서 여쭈었다.
“거룩하신 이여, 저는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사오나,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어떻게 보살의 도를 닦는지를 알지 못하나이다. 듣자온즉 거룩한 이께서 잘 가르친다 하오니 바라건대 말씀하여 주소서.”
008_0853_b_24L比丘尼放大光明普照其衆會莊嚴善財童子卽自見身及園林中所有衆樹皆悉右遶此比丘尼經於無量百千萬帀圍遶畢已善財童子合掌而住白言聖者我已先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未知菩薩云何學菩薩行云何修菩薩道聞聖者善能誘誨願爲我說
비구니는 말하였다.
“선남자여, 나는 온갖 지혜를 성취하는 해탈을 얻었노라.”
008_0853_c_06L比丘尼言善男我得解脫名成就一切智
선재가 말하였다.
“무슨 까닭으로 온갖 지혜를 성취한다 하나이까?”
008_0853_c_07L善財言聖者名爲成就一切智
“선남자여, 이 지혜의 광명은 잠깐 동안에 삼세의 모든 법을 두루 비추느니라.”
008_0853_c_08L比丘尼言善男子此智光明於一念中普照三世一切諸法
“거룩하신 이여, 이 지혜의 광명은 경계가 어떠하나이까?”
008_0853_c_09L善財白聖者此智光明境界云何
비구니가 말하였다.
“선남자여, 나는 이 지혜의 광명문에 들어가서 모든 법을 내는 삼매왕을 얻었으며, 이 삼매를 인하여 뜻대로 태어나는 몸을 얻게 되어, 시방 모든 세계의 도솔천궁에 있는 일생보처 보살의 처소에 나아가고, 그 낱낱 보살의 앞에서 말할 수 없는 세계의 티끌 수 몸을 나타내고, 낱낱 몸으로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공양을 하였으니, 이른바 천왕의 몸과 내지 인간왕의 몸으로 꽃 구름을 들고 화만 구름을 들며, 사르는 향ㆍ바르는 향ㆍ가루향ㆍ의복ㆍ영락ㆍ당기ㆍ번기ㆍ비단ㆍ일산ㆍ보배 그물ㆍ보배 휘장ㆍ보배 광ㆍ보배 등의 모든 장엄거리를 받들어 공양하였느니라.
도솔천궁에 계시는 보살에게와 같이, 태에 들어 있고 태에서 탄생하고, 집에 있고 출가하고, 도량에 나아가서 바른 깨달음을 이루고, 바른 법륜을 굴리고 열반에 들며, 이러는 중간에 천궁에 있기도 하고, 용궁에 있기도 하고 사람의 궁전에 있기도 하는 그 여러 여래의 계신 데서 이렇게 공양하였느니라.
어떤 중생이나 내가 이렇게 부처님께 공양한 줄을 아는 이는 모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가지 않았으며, 어떤 중생이나 나에게 오면 나는 반야바라밀을 말하여 주었느니라.
008_0853_c_10L比丘尼言善男我入此智光明門得出生一切法三昧王以此三昧故得意生身往十方一切世界兜率天宮一生所繫菩薩所一一菩薩前現不可說佛剎微塵數身一一身作不可說佛剎微塵數供養所謂現天王身乃至人王身持華雲執持鬘雲燒香ㆍ塗香及以末香ㆍ衣服瓔珞ㆍ幢幡繒蓋ㆍ寶網寶帳ㆍ寶藏寶燈如是一切諸莊嚴具我皆執持而以供養如於住兜率宮菩薩所如是於住胎ㆍ出胎ㆍ在家ㆍ出家ㆍ往詣道場成等正覺轉正法輪入於涅槃如是中閒或住天宮或住龍宮乃至或復住於人於彼一一諸如來所我皆如是而爲供養若有衆生知我如是供養佛者皆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得不退轉若有衆生來至我我卽爲說般若波羅蜜
008_0854_a_02L선남자여, 나는 모든 중생을 보아도 중생이란 분별을 내지 않으니 지혜 눈으로 보는 연고며, 모든 말을 들어도 말이란 분별을 내지 않으니 마음에 집착이 없는 연고며, 모든 여래를 뵈어도 여래라는 분별을 내지 않으니 법의 몸을 통달한 연고며, 모든 법륜을 머물러 가지면서도 법륜이란 분별을 내지 않으니 법의 성품을 깨달은 연고며, 한 생각에 모든 법을 두루 알면서도 모든 법이란 분별을 내지 않으니 법이 눈어리 같음을 아는 연고니라.
008_0853_c_25L善男子我見一切衆生不分別衆生相智眼明見故聽一切語不分別語言相心無所著故見一切如來不分別如來相了達法身故住持一切法輪不分別法輪相悟法自性故一念徧知一切不分別諸法相知法如幻故
선남자여, 나는 다만 온갖 지혜를 성취하는 해탈을 알거니와, 저 보살마하살들이 마음에 분별이 없어 모든 법을 두루 알며, 한 몸이 단정하게 앉아서도 법계에 가득하며, 자기의 몸에 모든 세계를 나타내며, 잠깐 동안에 모든 부처님 계신 데 나아가며, 자기의 몸 안에 모든 부처님의 신통한 힘을 나타내며, 한 털로 말할 수 없는 부처의 세계를 두루 들며, 내 몸의 한 털구멍에 말할 수 없는 세계의 이루어지고 무너짐을 나타내며, 한 생각에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중생들과 함께 있으며, 한 생각 동안에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모든 겁에 들어가는 일이야 내가 어떻게 알며 그 공덕의 행을 말하겠는가.
008_0854_a_06L善男子我唯知此成就一切智解脫如諸菩薩摩訶薩心無分別普知諸法一身端坐充滿法界於自身中現一切剎一念悉詣一切佛所於自身普現一切諸佛神力一毛徧擧不可言說諸佛世界於其自身一毛孔中現不可說世界成壞於一念中與不可說不可說衆生同於一念中入不可說不可說一切諸劫我云何能知能說彼功德行
선남자여, 여기서 남쪽에 한 나라가 있으니 이름이 험난(險難)이요, 그 나라에 보배장엄이란 성이 있고, 그 성중에 여인이 있으니 이름을 바수밀다(婆須蜜多)라 하느니라. 그대는 그에게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보살의 도를 닦느냐고 물으라.”
이때 선재동자는 그의 발에 엎드려 절하고 수없이 돌고 은근하게 앙모하면서 하직하고 물러갔다.
008_0854_a_14L善男子於此南有一國土名曰險難此國有城名寶莊嚴中有女人名婆須蜜多汝詣彼問菩薩云何學菩薩行修菩薩道
善財童子頂禮其足遶無數帀慇懃瞻仰辭退而去
전점(鄽店) : 앞글자는 직(直)과 련(連)의 반절이다.
암헌(巖巚) : 앞글자는 오(五)와 함(銜)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어(語)와 언(偃)의 반절이다.
영폐(映蔽) : 뒷글자는 필(必)과 몌(袂)의 반절이다.
육향(鬻香) : 앞글자는 음이 육(育)이다.
후자(齅者) : 앞글자는 허(許)와 구(救)의 반절이다.
적군(敵軍) : 앞글자는 도(徒)와 력(歷)의 반절이다.
탈의(奪意) : 앞글자는 도(徒)와 활(活)의 반절이다.
가연(訶衍) : 뒷글자는 음이 연(演)이다.
찬일(鑽一) : 앞글자는 차(借)와 관(官)의 반절이다.
선복(漩澓) : 앞글자는 음이 선(旋)이고, 뒷글자는 음이 복(復)이다.
포구(晡晷) : 앞글자는 박(博)과 고(孤)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음이 궤(軌)이다.
견취(堅脃) : 뒷글자는 초(楚)와 세(稅)의 반절이다.
008_0854_a_18L大方廣佛華嚴經卷第六十七
鄽店上直連切 巖巚上五銜切下語偃切 映蔽下必袂切
鬻香上育音 齅者上許救切 敵軍上徒歷切
奪意上徒活切 訶衍下演音 鑽一上借官切
漩澓上旋音下復音 晡晷上博孤切下軌音 堅脃下楚稅切堅脆下楚稅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