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_IT_K0549_T_0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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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_1177_c_01L대지도론 제69권
47. 양불화합품을 풀이함② - 014_1177_c_01L大智度論釋兩不和合品第四十七之餘卷六十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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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수 지음
후진 구자국 구마라집 한역
송성수 번역 -
014_1177_c_02L聖者龍樹造
後秦龜茲國三藏鳩摩羅什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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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經】“다시 수보리야, 법을 설할 이는 신심(信心)도 있고 선행(善行)도 있으므로 깊은 반야바라밀을 서사해 받으며 나아가 바르게 기억하게 하고 싶어 하는데, 법을 들을 이가 신심도 없고 파계(破戒)와 악행(惡行)을 하면서 깊은 반야바라밀을 서사해 받거나 나아가 바르게 기억하려 하지 않으면 이것도 바로 악마의 일인 줄 알아야 하느니라.
수보리야, 법을 들을 이는 신심도 있고 선행도 있는데, 법을 설할 이가 신심도 없고 파계와 악행을 해서 양쪽이 화합하지 않으면 이것도 바로 악마의 일인 줄 알아야 하느니라. -
014_1177_c_04L【經】
“復次,須菩提!說法者有信、有善,欲書、受深般若波羅蜜,乃至正憶念;聽法者無信、破戒惡行,不欲書、受深般若波羅蜜乃至正憶念,當知是爲魔事。須菩提!聽法者有信、有善,說法者無信、破戒惡行。兩不和合,當知是爲魔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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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수보리야, 법을 설한 이는 온갖 것으로 잘 보시하면서 마음에 인색함이 없는데, 법을 들을 이가 인색하면서 보시하지 않으면 이것도 바로 악마의 일인 줄 알아야 하느니라.
수보리야, 법을 들을 이는 온갖 것으로 잘 보시하면서 마음에 인색함이 없는데, 법을 설할 이가 법에 인색하면서 보시하지 않으므로 양쪽이 화합하지 않아서 반야바라밀을 서사해 지니거나 나아가 바르게 기억할 수 없으면 이것도 바로 악마의 일인 줄 알아야 하느니라. - 014_1177_c_10L復次,須菩提!說法者能一切施,心不慳惜;聽法者悋惜不捨。當知是爲魔事。須菩提!聽法者一切能施,心不慳惜;說法者悋法不施。兩不和合,不得書、持般若波羅蜜乃至正憶念,當知是爲魔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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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수보리야, 법을 들을 이는 설법하는 사람에게 의복ㆍ음식ㆍ침구ㆍ의약과 살림에 필요한 것을 공양하려 하는데, 법을 설할 이가 그런 것을 받으려고 하지 않으면 이것도 바로 악마의 일인 줄 알아야 하느니라.
수보리야, 법을 설할 이는 법을 들을 사람에게 의복과 기타 살림에 필요한 것을 공양하려 하는데, 법을 들을 이가 그런 것을 받으려고 하지 않으므로 양쪽이 화합하지 않아서 반야바라밀을 서사해 지니거나 나아가 바르게 기억할 수 없으면 이것도 바로 악마의 일인 줄 알아야 하느니라. - 014_1177_c_16L復次,須菩提!聽法者欲供養說法人衣服、飮食、臥具、醫藥、資生所須;說法者不欲受之。當知是爲魔事。須菩提!說法者欲供給聽法人衣服乃至資生所須;聽法者不欲受之。兩不和合,不得書、持般若波羅蜜乃至正憶念,當知是爲魔事。
- 014_1178_a_01L다시 수보리야, 법을 설할 이는 쉽게 깨치는데, 법을 들을 이가 어둡고 둔하면 이것도 바로 악마의 일인 줄 알아야 하느니라. 수보리야, 법을 들을 이는 쉽게 깨치는데, 법을 설할 이가 어둡고 둔하므로 양쪽이 화합하지 않아서 반야바라밀을 서사해 지니거나 나아가 바르게 기억할 수 없으면 이것도 바로 악마의 일인 줄 알아야 하느니라.
- 014_1177_c_22L復次,須菩提!說法者易悟,聽法人闇鈍。當知是爲魔事。須菩提!聽法者易悟,說法人闇鈍。兩不和合,不得書、持般若波羅蜜乃至正憶念,當知是爲魔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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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수보리야, 법을 설할 이는 12부경(部經)이 그렇게 차례지어진 이치, 이른바 수투로(修妬路)에서 우파제사(優波提舍)에 이르기까지를 아는데, 법을 들을 이가 12부경이 그렇게 차례지어진 이치를 알지 못하면 이것도 바로 악마의 일인 줄 알아야 하느니라.
법을 들을 이는 12부경이 그렇게 차례지어진 이치를 아는데, 법을 설할 사람이 12부경이 그렇게 차례지어진 이치를 알지 못하므로 양쪽이 화합하지 않아서 깊은 반야바라밀을 쓰거나 나아가 바르게 기억할 수 없으면 이것도 바로 악마의 일인 줄 알아야 하느니라. - 014_1178_a_04L復次,須菩提!說法者知十二部經次第義,所謂修妒路乃至優波提舍;聽法者不知十二部經次第義。當知是爲魔事。聽法者知十二部經次第義,說法人不知十二部經次第義。兩不和合,不得書深般若波羅蜜乃至正憶念,當知是爲魔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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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수보리야, 법을 설할 이는 6바라밀을 성취했는데, 법을 들을 사람이 6바라밀을 성취하지 못했으므로 양쪽이 화합하지 않아서 깊은 반야바라밀을 쓰거나 나아가 바르게 기억할 수 없으면 이것도 바로 악마의 일인 줄 알아야 하느니라.
법을 들을 이는 6바라밀이 있는데, 법을 설할 이가 6바라밀이 없으므로 양쪽이 화합하지 않아서 깊은 반야바라밀을 쓰거나 나아가 바르게 기억할 수 없으면 이것도 바로 악마의 일인 줄 알아야 하느니라. - 014_1178_a_11L復次,須菩提!說法者成就六波羅蜜,聽法人不成就六波羅蜜。兩不和合,不得書深般若波羅蜜乃至正憶念,當知是爲魔事。聽法者有六波羅蜜,說法人無六波羅蜜。兩不和合,不得書深般若波羅蜜乃至正憶念,當知是爲魔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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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수보리야, 법을 설할 이는 6바라밀에서 방편의 힘이 있는데, 법을 들을 사람이 6바라밀에서 방편의 힘이 없으므로 양쪽이 화합하지 않아서 깊은 반야바라밀을 쓰거나 나아가 바르게 기억할 수 없으면 이것도 바로 악마의 일인 줄 알아야 하느니라.
법을 들을 이는 6바라밀에서 방편의 힘이 있는데, 법을 설할 사람이 6바라밀에서 방편의 힘이 없으므로 양쪽이 화합하지 않아서 깊은 반야바라밀을 쓰거나 나아가 바르게 기억할 수 없으면 이것도 바로 악마의 일인 줄 알아야 하느니라. - 014_1178_a_17L復次,須菩提!說法者於六波羅蜜有方便力,聽法人於六波羅蜜無方便力。兩不和合,不得書深般若波羅蜜乃至正憶念,當知是爲魔事。聽法者於六波羅蜜有方便力,說法人於六波羅蜜無方便力。兩不和合,不得書深般若波羅蜜乃至正憶念,當知是爲魔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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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_1178_b_01L다시 수보리야, 법을 설할 사람은 다라니(陀羅尼)를 얻었는데, 법을 들을 사람은 다라니가 없으므로 양쪽이 화합하지 않아서 깊은 반야바라밀을 쓰거나 나아가 바르게 기억할 수 없으면 이것도 바로 악마의 일인 줄 알아야 하느니라.
법을 들을 이는 다라니를 얻었는데, 법을 설할 이가 다라니가 없으므로 양쪽이 화합하지 않아서 깊은 반야바라밀을 쓰거나 나아가 바르게 기억할 수 없으면 이것도 바로 악마의 일인 줄 알아야 하느니라. - 014_1178_b_02L復次,須菩提!說法者得陁羅尼,聽法者無陁羅尼。兩不和合,不得書深般若波羅蜜乃至正憶念,當知是爲魔事。聽法者得陁羅尼,說法者無陁羅尼。兩不和合,不得書深般若波羅蜜乃至正憶念,當知是爲魔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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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수보리야, 법을 설할 이는 반야바라밀을 서사해 지니고 바르게 기억하게 하려 하는데, 법을 들을 사람이 반야바라밀을 서사해 지니거나 나아가 바르게 기억하려 하지 않으므로 양쪽이 화합하지 않아서 깊은 반야바라밀을 쓰거나 나아가 바르게 기억할 수 없으면 이것도 바로 악마의 일인 줄 알아야 하느니라.
법을 들을 사람은 반야바라밀을 서사해 읽고 외우며 해설하려 하는데, 법을 설할 이가 반야바라밀을 쓰도록 하지 않고 나아가 해설하도록 하지 않으므로 양쪽이 화합하지 않아서 깊은 반야바라밀을 쓰거나 나아가 바르게 기억할 수 없으면 이것도 바로 악마의 일인 줄 알아야 하느니라. - 014_1178_b_07L復次,須菩提!說法者欲令書、持般若波羅蜜乃至正憶念;聽法人不欲書、持般若波羅蜜,讀、誦乃至正憶念。兩不和合,不得書深般若波羅蜜乃至正憶念,當知是爲魔事。聽法者欲書、讀、誦、說般若波羅蜜;說法者不欲令書般若波羅蜜乃至不欲令說。兩不和合,不得書深般若波羅蜜乃至正憶念,當知是爲魔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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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수보리야, 법을 설할 이는 탐욕ㆍ성냄ㆍ게으름ㆍ들뜸ㆍ후회ㆍ의심을 여의었는데 법을 들을 사람이 탐욕ㆍ성냄ㆍ게으름ㆍ들뜸ㆍ후회ㆍ의심이 있으면 이것도 바로 악마의 일인 줄 알아야 하느니라.
법을 들을 이는 탐욕ㆍ성냄ㆍ게으름ㆍ들뜸ㆍ후회ㆍ의심을 여의었는데 법을 설할 사람이 탐욕ㆍ성냄ㆍ게으름ㆍ들뜸ㆍ후회ㆍ의심이 있으므로 양쪽이 화합하지 않아서 깊은 반야바라밀을 쓰거나 나아가 바르게 기억할 수 없으면 이것도 바로 악마의 일인 줄 알아야 하느니라. - 014_1178_b_16L復次,須菩提!說法者離貪欲、瞋恚、睡眠、掉悔、疑,聽法人貪欲、瞋恚、睡眠、掉悔、疑。當知是爲魔事。聽法者離貪欲、瞋恚、睡眠、掉悔、疑,說法人貪欲、瞋恚、睡眠、掉悔、疑。兩不和合,不得書深般若波羅蜜乃至正憶念,當知是爲魔事。
- 014_1178_c_01L다시 수보리야, 이 깊은 반야바라밀을 쓰고 나아가 바르게 기억할 적에 어떤 사람이 와서 3악도(惡道) 중의 고통의 참혹함을 설명하면서 ‘그대는 어째서 이 몸으로 괴로움이 다하는 열반에 들지 않고 무슨 필요로 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의지하려 하는가’라고 하느니라. 이렇게 양쪽이 화합하지 않아서 깊은 반야바라밀을 쓰거나 나아가 바르게 기억할 수 없으면 이것도 바로 악마의 일인 줄 알아야 하느니라.
- 014_1178_b_22L復次,須菩提!書是深般若波羅蜜乃至正憶念時,或有人來,說:‘三惡道中苦劇,汝何不於是身盡苦入涅槃?何用是阿耨多羅三藐三菩提爲?’兩不和合,不得書深般若波羅蜜乃至正憶念,當知是爲魔事。
- 다시 수보리야, 이 깊은 반야바라밀을 서사해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며 해설하고 바르게 기억할 적에 어떤 사람이 와서 사천왕(四天王)의 모든 하늘을 찬탄하고 삼십삼천(三十三天)ㆍ야마천(夜摩天)ㆍ도솔타천(兜率陀天)ㆍ화락천(化樂天)ㆍ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ㆍ범천(梵天) 내지는 비유상비무상천(非有想非無想天)을 찬탄하며, 초선(初禪) 내지는 비유상비무상정(非有想非無想定)을 찬탄하면서 말하기를 ‘선남자여, 욕계(欲界) 안에서는 5욕의 쾌락을 받고 색계(色界) 안에서는 선정에서 생기는 즐거움을 받으며 무색계(無色界) 안에서는 적멸(寂滅)의 즐거움을 받기는 하되 이런 일도 역시 무상(無常)하고 괴롭고[苦] 공(空)하고 나가 없어서[無我] 변하는 모양이요 다하는 모양이요 흩어지는 모양이요 여의는 모양이요 소멸하는 모양이거늘 그대는 어째서 이 몸 가운데서 수다원의 과위와 사다함의 과위와 아나함의 과위와 아라한의 과위와 벽지불의 도를 취하지 않은 채 무엇하러 이 세간의 생사 가운데서 갖가지 고통을 받으면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구하고 있는가’라고 하느니라. 이렇게 양쪽이 화합하지 않아서 깊은 반야바라밀을 쓰거나 나아가 바르게 기억할 수 없으면 이것도 바로 악마의 일인 줄 알아야 하느니라.
- 014_1178_c_04L復次,須菩提!書是深般若波羅蜜,受持、讀、誦、說、正憶念時,或有人來,讚四天王諸天,讚三十三天、夜摩天、兜率陁天、化樂天、他化自在天、梵天乃至非有想非無想天,讚初禪乃至非有想非無想定,作是言:‘善男子!欲界中受五欲快樂,色界中受禪生樂,無色界中受寂滅樂;是事亦無常、苦、空、無我、變相、盡相、散相、離相、滅相。汝何不於是身中取須陁洹果、斯陁含果、阿那含果、阿羅漢果、辟支佛道?何用是世閒生死中受種種苦,求阿耨多羅三藐三菩提爲?’兩不和合,不得書深般若波羅蜜,乃至正憶念,當知是爲魔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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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_1179_a_01L다시 수보리야, 법을 설할 이는 한 몸뿐이라 매임[累]이 없고 자유자재하여 거리낌이 없는데, 법을 들을 사람이 많은 사람들을 거느리고 있으므로 양쪽이 화합하지 않아서 깊은 반야바라밀을 쓰거나 나아가 바르게 기억할 수 없으면 이것도 바로 악마의 일인 줄 알아야 하느니라.
법을 들을 이는 한 몸뿐이라 매임이 없고 자유자재하여 거리낌이 없는데, 법을 설할 이가 많은 사람들을 거느리고 있으므로 양쪽이 화합하지 않아서 깊은 반야바라밀을 쓰거나 나아가 바르게 기억할 수 없으면 이것도 바로 악마의 일인 줄 알아야 하느니라. - 014_1178_c_19L復次,須菩提!說法者一身無累,自在無㝵;聽法人多將人衆。兩不和合,不得書深般若波羅蜜乃至正憶念,當知是爲魔事。聽法者一身無累,自在無㝵;說法者多將人衆。兩不和合,不得書深般若波羅蜜乃至正憶念,當知是爲魔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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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수보리야, 법을 설할 이가 말하기를 ‘그대가 나의 뜻을 따를 수 있으면 그대에게 반야바라밀을 주어서 쓰고 읽고 외우며 해설하고 바르게 기억하도록 하겠거니와 만일 나의 뜻을 따르지 않으면 그대에게 주지 않겠다’고 하여 양쪽이 화합하지 않아서 깊은 반야바라밀을 쓰거나 읽고 외우고 해설하거나 바르게 기억할 수 없으면 이것도 바로 악마의 일인 줄 알아야 하느니라.
다시 수보리야, 법을 들을 이는 그를 따라다니면서 그의 뜻을 따르려고 하는데, 법을 설할 이가 허락하지 않으므로 양쪽이 화합하지 않아서 깊은 반야바라밀을 쓰거나 나아가 바르게 기억할 수 없으면 이것도 바로 악마의 일인 줄 알아야 하느니라. - 014_1179_a_02L復次,須菩提!說法者如是言:‘汝能隨我意者,當與汝般若波羅蜜,令書、讀、誦、說、正憶念;若不隨我意者,則不與汝。’兩不和合,不得書深般若波羅蜜,讀、誦、說、正憶念,當知是爲魔事。復次,須菩提!聽法者欲得追隨如其意;說法者不聽。兩不和合,不得書深般若波羅蜜乃至正憶念,當知是爲魔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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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수보리야, 법을 설할 이는 재물의 이익을 얻기 위하여 반야바라밀을 주어서 쓰고 지니고 나아가 바르게 기억하도록 하려 하는데, 법을 들을 이가 이런 인연 때문에 그로부터 받으려고 하지 않으므로 양쪽이 화합하지 않아서 깊은 반야바라밀을 쓰거나 나아가 바르게 기억할 수 없으면 이것도 바로 악마의 일인 줄 알아야 하느니라.
법을 들을 이는 재물의 이익을 위하여 반야바라밀을 서사해 읽고 외우고 해설하려 하는데, 법을 설할 이가 이런 인연 때문에 주려고 하지 않으므로 양쪽이 화합하지 않아서 깊은 반야바라밀을 쓰거나 읽고 외우거나 해설할 수 없으면 이것도 바로 악마의 일인 줄 알아야 하느니라. - 014_1179_a_10L復次,須菩提!說法者欲得財利故,與般若波羅蜜,令書、持乃至正憶念;聽法者以是因緣故,不欲從受。兩不和合,不得書深般若波羅蜜乃至正憶念,當知是爲魔事。聽法者爲財利故,欲書深般若波羅蜜,讀、誦、說;說法者以是因緣故,不欲與。兩不和合,不得書深般若波羅蜜,讀、誦、說,當知是爲魔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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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수보리야, 법을 설할 이는 생명이 위험한 다른 지방으로 가려고 하는데, 법을 들을 이가 따라가려 하지 않으므로 양쪽이 화합하지 않아서 깊은 반야바라밀을 쓰거나 나아가 바르게 기억할 수 없으면 이것도 바로 악마의 일인 줄 알아야 하느니라.
법을 들은 이는 생명이 위험한 다른 지방으로 가려 하는데, 법을 설할 이가 가려고 하지 않으므로 양쪽이 화합하지 않아서 깊은 반야바라밀을 쓰거나 나아가 바르게 기억할 수 없으면 이것도 바로 악마의 일인 줄 알아야 하느니라. - 014_1179_a_18L復次,須菩提!說法者欲至他方危命之處,聽法者不欲隨去。兩不和合,不得書深般若波羅蜜,乃至正憶念,當知是爲魔事。聽法者欲至他方危命之處,說法者不欲去。兩不和合,不得書深般若波羅蜜乃至正憶念,當知是爲魔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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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_1179_b_01L다시 수보리야, 법을 설할 이는 기아로 곡식은 귀하고 물은 없는 다른 지방으로 가려고 하는데, 법을 들을 이가 가려고 하지 않으므로 양쪽이 화합하지 않아서 깊은 반야바라밀을 쓰거나 나아가 바르게 기억할 수 없으면 이것도 바로 악마의 일인 줄 알아야 하느니라.
법을 들을 이는 기아로 곡식은 귀하고 물은 없는 다른 지방으로 가려고 하는데, 법을 설할 이가 가려고 하지 않으므로 양쪽이 화합하지 않아서 깊은 반야바라밀을 쓰거나 나아가 바르게 기억할 수 없으면 이것도 바로 악마의 일인 줄 알아야 하느니라. - 014_1179_b_01L復次,須菩提!說法者欲至他方飢餓、穀貴、無水之處,聽法者不欲隨去。兩不和合,不得書深般若波羅蜜乃至正憶念,當知是爲魔事。聽法者欲至他方飢餓、穀貴、無水之處,說法者不欲去。兩不和合,不得書深般若波羅蜜乃至正憶念,當知是爲魔事。
- 다시 수보리야, 법을 설할 이는 풍요하고 쾌락이 있는 다른 지방으로 가려하고 법을 들을 이가 그를 따라가려 하는데 법을 설할 이가 말하기를 ‘선남자여, 그대는 이양을 위하여 나를 따라 가는데 그대는 잘 생각하셔서 얻거나 얻지 못하거나 간에 뒷날 후회가 없게 하시오’라고 할 적에 이 조그마한 인연 때문에 양쪽이 화합하지 않으며, 법을 들을 이가 그의 말을 듣고 싫증을 내면서 생각하기를 ‘이것은 나를 거부하는 것이다. 나와 함께 가려고 하지 않는구나’라고 하면서 그만두고 따라가지 않으므로 양쪽이 화합하지 않아서 깊은 반야바라밀을 쓰거나 나아가 바르게 기억할 수 없으면 이것도 바로 악마의 일인 줄 알아야 하느니라.
- 014_1179_b_08L復次,須菩提!說法者欲至他方豐樂之處,聽法者欲隨從去。說法者言:‘善男子!汝爲利養故追隨我,汝善自思惟,若得、若不得,無令後悔!’以是少因緣故,兩不和合。聽法者聞之心厭,作是念:‘是爲距逆我,不欲與我相隨。’便止不去。兩不和合,不得書深般若波羅蜜乃至正憶念,當知是爲魔事。
- 다시 수보리야, 법을 설할 이가 넓은 들판을 지나가려 할 적에 도둑의 두려움과 전다라의 두려움과 사냥꾼의 두려움과 거친 짐승과 독사의 두려움이 있는 데도 법을 들을 이가 따라가려 하므로 법을 설할 이는 말하기를 ‘선남자여, 그대는 무엇 때문에 그곳에 가려 하는가. 그 안에는 도둑의 두려움에서 독사의 두려움에 이르기까지 많은 두려움이 있다’라고 하자, 법을 들을 이가 그런 말을 듣고는 ‘그는 함께 반야바라밀을 쓰고 지니고 나아가 바르게 이해하기를 바라지 않는다’고 하며 마음으로 싫어하면서 따라가려고 하지 않는데, 이런 조그마한 인연 때문에 양쪽이 화합하지 않으면 이것도 바로 악마의 일인 줄 알아야 하느니라.
- 014_1179_b_16L復次,須菩提!說法者欲過曠野,賊怖、旃陁羅怖、獵師怖、惡獸毒蛇怖;聽法者欲隨逐去。說法者言:‘善男子!汝何用到彼?彼中多有諸怖——賊怖乃至毒蛇怖。’聽法者聞之,知其不欲與般若波羅蜜書、持乃至正憶念,心厭,不欲追隨。以是少因緣故,兩不和合,當知是爲魔事。
- 014_1179_c_01L다시 수보리야, 법을 설할 이는 단월(檀越)들이 많이 있으므로 자주 찾아가는데 이런 인연으로써 법을 들을 이에게 말하기를 ‘나는 일이 있어서 그에게 가보아야겠다’고 하자, 법을 들을 사람이 그의 뜻을 알고 곧 그만두어버리므로 양쪽이 화합하지 않아서 깊은 반야바라밀을 쓰거나 나아가 바르게 기억할 수 없으면 이것도 바로 악마의 일인 줄 알아야 하느니라.”
- 014_1179_c_01L復次,須菩提!說法者多有檀越數往問訊,以是因緣故,語聽法者:‘我有因緣,應往到彼。’聽法人知其意,便止。兩不和合,不得書深般若波羅蜜乃至正憶念,當知是爲魔事。”
- 【論】【문】어떤 사람은 반야바라밀을 서사해 지니고 읽고 외우면서도 행하지 못하고 계율을 범하는데 혹 이런 일은 있을 수 있거니와 만일 믿지 않으면 어떻게 그로부터 법을 받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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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_1179_c_05L【論】
問曰:有人書、持、讀、誦般若波羅蜜,不能行而犯戒,或可有是;若不信,云何從受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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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이 사람은 반야바라밀이 이른바 필경공임을 믿지 않으면서도 다만 이름만을 구하려고 짐짓 읽고 외우며 널리 해설할 뿐이니, 마치 부처님의 제자가 외도의 경서(經書)를 믿지 않으면서도 역시 남을 위해 강설(講說)하는 것과 같다.
또 깊은 마음으로 반야를 믿고 좋아하지 못하기 때문에 믿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이지 아예 믿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 - 014_1179_c_08L答曰:是人不信般若波羅蜜所謂畢竟空,但欲求名故讀、誦、廣說;如佛弟子不信外道經書,亦爲人講說。復次,不能深心信樂般若故名不信,非都不信。
- 【문】제자의 법으로는 마땅히 스승에게 공양하고 온갖 것을 바쳐야 하거늘 무엇 때문에 “스승이 잘 보시하지 않는다”고 하는가?
- 014_1179_c_12L問曰:弟子法應供養師,奉諸所有,何以言師不能施?
- 【답】제자는 생각하기를 ‘스승은 조그마한 물건조차도 버리지 못하거늘 하물며 몸을 버리겠는가. 비록 보시를 찬탄한다 하더라도 이것은 바로 속임수이다’고 하나니, 이 때문에 화합하지 않는 것이다.
- 014_1179_c_13L答曰:弟子作是念:“師少物不能捨,何況捨身!雖讚說布施,是爲欺誑!是故不和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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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는 4사(事)1)로써 스승에게 공양하려 하는데, 스승이 욕심이 적고 만족할 줄 알므로 받지 않기도 하고 혹은 법을 파는 것과 같기 때문에 부끄러이 여기면서 받지 않기도 한다.
혹 스승은 아는 것이 많고 모자란 것이 없으므로 제자에게 물건을 공급하게 되면 그 제자는 생각하기를 ‘사람들은 내가 스승의 옷과 밥을 탐내는 까닭에 법을 받고 있다고 여길 것이다’고 할 것이며, 혹은 ‘나 자신의 복덕이 박하기 때문에 주는 것을 소화하지 못한다’고 하기도 하리니, 이런 마음들은 비록 좋기는 하나 반야바라밀을 이룰 수는 없기 때문에 역시 이것도 악마의 일이다.
‘스승은 근기가 둔하다’ 함은, 이 사람은 바로 경을 독송하는 스승이요 뜻을 해설하는 스승은 아니다. 12부경(部經)도 바로 경을 독송하는 스승이다. - 014_1179_c_15L弟子欲以四事供養師。師少欲知足故不受,或羞愧似如賣法故不受。或師多知多識,無所乏少,能供給弟子,弟子自念:“人當謂我貪師衣食故受法。”或自以德薄,不消所給。此心雖好,不能成般若波羅蜜故,亦是魔事。師鈍根者,是誦經師,非解義師。十二部經,亦是誦經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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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_1180_a_01L또 ‘스승에게 6바라밀이 있다’고 함은, 스승이 생각하기를 ‘제자는 죄인이요 근기가 둔하므로 6바라밀을 행할 수 없다. 세간의 일에 집착하므로 다만 제자라고 이름할 뿐이요, 진실한 일이란 없다’고 한다. 이 스승은 제자가 반야를 듣고 나서 뒷날 큰일을 이룬다는 것을 모르고 다만 바로 눈앞에 6바라밀이 없는 것만을 보고 교화하려 하지 않는 것이다.
제자도 역시 생각하기를 ‘6바라밀의 이치는 나도 행할 수 있다. 다만 스승은 입으로만 설명할 수 있을 뿐이지 행하지는 못한다’고 한다. 그는 스승이 몸을 바꾸어 장차 큰일을 이룰 것이라는 것을 모르며, 또 스승에게는 독송하는 이익의 인연이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기 때문에 화합하지 못하는 것이다. - 014_1179_c_23L復次,師有六波羅蜜者,作是念:“弟子罪人、鈍根,不能行六波羅蜜,著世閒事,但有弟子名,無有實事。”是師不知弟子聞般若已,後成大事,但以現前無六波羅蜜,不肯教化。弟子亦作是念:“六波羅蜜義,我亦能行;師但能口說,不能修行。”不知師轉身因緣當成大事,又不知師別有讀誦利益因緣,故不和合。
- 또 제자는 곧장 믿으면서 착한 법에 집착하거니와 스승은 법에 집착하지 않고 방편으로써 6바라밀을 행하고 있으므로 제자는 생각하기를 ‘6바라밀을 깊이 좋아하지는 않는구나. 무엇으로써 알 수 있느냐 하면, 스승은 때로는 6바라밀을 찬탄하기도 하고 때로는 사람의 집착을 끊게 하기 위하여 6바라밀을 깨뜨리기도 하기 때문이다’고 한다. 제자에게 방편이 있는 것도 역시 그와 같다.
- 014_1180_a_08L復次,弟子直信著善法。師不著法,以方便行六波羅蜜;弟子謂爲不深樂六波羅蜜。何以知之?師或時讚歎六波羅蜜;或時斷人著故,破散六波羅蜜。弟子有方便,亦如是。
- 【문】만일 제자는 다라니(陀羅尼)를 얻고 스승에게는 다라니가 없다면 무엇으로써 스승이라 하겠는가?
- 014_1180_a_13L問曰:若弟子得陁羅尼,師無陁羅尼,何以爲師?
- 【답】다라니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어떤 제자는 문지(聞持)다라니를 얻었으므로 능히 지니고 능히 독송하기는 하되 그 뜻을 해설하지 못하지만 스승은 그를 위하여 해설하여 준다. 또 제자는 모든 법의 실상(實相)인 다라니의 이치를 얻었으면서도 차례대로 독송할 수 없기도 하며 혹 스승은 문지다라니를 얻었으나 아직은 대비(大悲)를 얻지 못했기 때문에 제자를 업신여기면서 교화하거나 인도하지 않기도 한다.
- 014_1180_a_14L答曰:陁羅尼有種種。有弟子得聞持陁羅尼,能持、能誦,不能解義;師能爲解說。弟子或能得諸法實相陁羅尼義,而不能次第讀誦;或師得聞持陁羅尼,未得大悲故,輕賤弟子,不能教導。
- 【문】제자는 반야바라밀을 받아 지니고 싶어 하는데 스승이 주지 않는 일은 혹 있을 수 있지만 어떻게 스승이 법을 주려 하는데 제자가 받으려고 하지 않는가?
- 014_1180_a_19L問曰:弟子欲受持般若波羅蜜,師不與,或可有是;云何師欲與法,弟子不欲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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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_1180_b_01L【답】앞에서 대답한 것과 같다. 제자가 스승에게 허물이 있는 것을 보았기 때문에 법을 받으려고 하지 않는 것이다.
또 스승은 그 앞에 있는 사람을 교화하여 제자를 삼으려고 하지만 이 사람이 혹은 삿된 소견이나 모든 악한 인연 때문에 교화를 받으려고 하지 않는다.
또 온갖 중생들은 행하는 법이 같으면 화합하는데, 한 사람은 5개(蓋)를 여의었고 한 사람은 여의지 않았으면 그 때문에 상대방을 업신여기게 되며 상대방을 업신여기기 때문에 화합하지 못한다. 온갖 으뜸가는 법들은 모두가 그렇다. - 014_1180_a_21L答曰:如先答,弟子見師有過故,不欲受法。復次,師欲教化前人爲弟子;而是人或邪見諸惡因緣故,不肯受教。復次,一切衆生所行法,同則和合;一人離五蓋,一人不離,故相輕,相輕故不和合。一切上法皆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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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반야바라밀을 서사하고 독송하며 나아가 바르게 기억할 때에 한 사람은 3악도(惡道)를 꾸짖고 한 사람은 모든 하늘을 찬탄하게도 되나니, 이 일도 앞에서의 대답과 같다. 비록 그것이 선행(善行)을 파괴하지는 못한다 하더라도 그의 대승(大乘)을 무너뜨리고 소승(小乘)의 법을 주는 것이 된다.
또 스승은 욕심이 적고 만족할 줄 알면서 여러 대중을 좋아하지 않지만 제자는 많은 사람들과 함께하므로 그 스승은 생각하기를 ‘제자는 비록 잘 제도될 수 있기는 하나 도중(徒衆)들을 많이 거느리고 있다’고 하면서 스승은 착한 법에 깊이 집착하여 그 제자를 버리게 된다. 제자가 한 몸뿐인 것도 역시 그와 같다. - 014_1180_b_04L復次,書、誦般若波羅蜜乃至正憶念時,一人呵三惡道,一人讚歎諸天,是事如先答。雖不能都破其善行,且壞其大乘,授小乘法。復次,師少欲知足,不樂衆聚;弟子多有人衆。師作是念:‘弟子雖好可度,而將徒衆多。’師深著善法,捨離弟子。弟子一身,亦如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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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법을 설할 이는 그의 뜻에 ‘만일 제자가 나의 뜻을 따라 행한다면 가거나 머무르거나 간에 때때로 방문하는 등의 이런 일이 있어야 한다’고 하는데, 법을 들을 이는 다만 그로부터 법의 이익만을 구하려고 할 뿐 이런 여러 가지 일들을 행하지 못하므로 이런 일 때문에 화합하지 않는 것이다.
혹은 때로 법을 들을 이는 그의 뜻을 따라 가고 오고 하면서 방문하기도 하나 법을 설할 이가 허락하지 않으면서 생각하기를 ‘내가 무엇 하러 이런 일로 공덕을 까먹겠는가’라고 하므로 법을 들을 이가 천하게 여기면서 좋아하지 않게 되나니, 이런 일 때문에 화합하지 않는 것이다. - 014_1180_b_11L復次,說法者意:若弟子隨我意行,若去、若住,隨時問訊,如是等。聽法者但欲從求法利,不能行此衆事。是不和合。或時聽法者隨意進止、問訊等;說法者不聽,作是念:“何用是事?損我功德!”聽法者意謂輕賤,不相好喜。是不和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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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스승은 이양(利養)을 위하여 법을 주려고 하므로 제자가 마음에 그 스승을 공경하지 않으면서 “어떻게 경법(經法)을 팔려고 하는 것일까”라고 한다. 제자도 또한 그와 같아서 재물과 이양을 위하여 반야를 독송하는지라 청정한 마음이 아니기 때문에 스승은 그 제자의 마음을 알면서 이와 같이 천하게 여기므로 서로가 화합하지 않는 것이다.
또 스승이 다른 지방으로 가려고 할 적에 험난한 길을 지나갈 것이므로 그 제자는 몸과 목숨이 아깝기 때문에 따라가지 않으면서 생각하기를 ‘내 몸이 있은 연후에야 법을 구할 수 있다’고 한다. 제자가 가려 할 적에도 역시 그와 같으며, 굶주리고 곡식이 귀하며 물이 없는 곳으로 갈 적에도 역시 그와 같다. - 014_1180_b_17L復次,師爲利養故欲與法;弟子心則不敬師:“云何欲賣經法?”弟子亦如是,爲財利養讀誦般若,非淸淨心故;師知弟子心如是,則薄賤不與。故不和合。復次,師欲至他方,路經嶮難;弟子惜身命故不能隨,作是念:‘我有身,然後求法。’弟子欲去,亦如是。飢餓、穀貴、無水處,亦如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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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_1180_c_01L또 스승이 풍요하고 안락이 있는 데로 가려 할 적에 제자가 스승을 따라가려 하면 혹은 부끄러워하면서 데리고 가려 하지 않기도 하고 혹은 제자가 쾌락에 빠져 멀리 가려 하지 않기도 한다. 혹은 길이 너무 멀기도 하고 혹은 스승은 그 나라를 잘 알지만 제자는 잘 모르므로 말하기를 “스승은 그 나라를 찬미하고 계시지만 반드시 그렇지도 않다”고 하기도 하며, 혹은 스승을 염려하면서 “음식을 탐하기 때문에 간다”고 하기도 한다.
이와 같은 등의 갖가지 인연 때문에 스승은 제자에게 말하기를 “네가 들었던 대로 그 국토의 모든 것이 다 그렇지는 않다. 잘 생각한 뒤에 가고 싶거든 갈 것이요, 재물의 풍요와 쾌락 때문에는 가지 말라. 그곳에 가서 뜻대로 되지 않는다 해도 원망하지 말라”고 한다. - 014_1180_c_01L復次,師欲至豐樂處;弟子欲隨師,或羞愧不欲將去;或弟子串樂,不任涉遠;或道里懸遠。或師諳彼國;弟子不悉,謂師稱美彼國,不必實爾;時或慮師,謂貪飮食故去。如是等種種因緣,師語弟子:“如汝所聞彼國土所有,不必盡爾,好自籌量!若自欲去者便去,無以財物豐樂故去,至彼不得隨意,勿以見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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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은 다시 그에게 말하기를 “너는 그 국토에 풍요와 쾌락이 있다는 말을 듣고 가는 것이요 법을 위해서가 아니기 때문에 나를 따라올 필요가 없다”고 하면서 스승은 좋은 마음으로 제자를 말리기는 하나 이것이 바로 반야바라밀을 파괴하는 인연인 줄 모르고 있다. 제자도 이 말을 듣고 스승을 공경하기 어려워 대답하지 못하면서 멈추어 따라가지 않기 때문에 화합하지 않는 것이다.
스승은 또 먼 나라로 가려 할 적에 그 중도에는 갖가지 범과 이리와 도둑들이 있으므로 제자에게 말하기를 “그곳에는 많은 재난이 있으니, 너는 가지 말아야 한다”고 하면 제자는 그 말을 듣고 나서 갈 것을 중지한다. 그 스승은 다만 그곳에 재난들이 있는 것을 알기 때문에 제자를 말리지만 그것이 바로 반야바라밀을 파괴하는 인연임은 모르고 있다. - 014_1180_c_09L師復爲說:“汝聞彼國土豐樂故去,非爲法故,不須隨我。”師好心止弟子,不知是壞般若波羅蜜因緣。弟子聞是說,敬難師故不能答,便止不去,故不和合。師復欲至遠國,彼中有種種虎狼、賊盜;語弟子言:“彼閒多難,汝不須去!”弟子聞已便止。師但知彼有難事故止弟子,不知是壞般若波羅蜜因緣。
- 【문】만일 먼 나라에 재난이 많다면 무엇 때문에 자기 자신은 가는 것인가?
- 014_1180_c_17L問曰:若遠國多難,何以自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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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_1181_a_01L【답】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스승은 그 나라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그 땅에서 사는 것이 익숙하며 자기 자신을 보호할 수 있기 때문이다”고 하고, 다시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그곳에는 좋은 스승과 경서가 있으므로 신명을 아끼지 않고 일부러 가는 것이다”고 한다.
그 스승은 생각하기를 ‘나 자신은 죽어도 되거니와 어떻게 다른 사람을 잘못되게 하겠는가’라고 하나니, 이러한 인연 때문에 제자를 말리면서 가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스승에게는 아는 이와 단월들이 많이 있으므로 마음에 애착을 내거니와 제자는 욕심이 적고 만족할 줄 알므로 단월들에 집착하지 않으며, 스승은 항상 때때로 단월을 방문하거니와 제자는 다만 법만을 구하려 하면서 이런 일들에는 기뻐하지 않는다.
그 스승은 그런 뜻을 알므로 말하기를 “나에게는 일이 있어서 너를 위해서 설법할 수 없다”고 하나니, 제자는 그 말을 들은 뒤에는 좋아하지 않으면서 “스승은 세속의 인연을 귀히 여기고 법에 대해서는 귀히 여기지 않는구나”고 한다. 이런 일 때문에 화합하지 못하는 것이다. - 014_1180_c_18L答曰:有人言:師彼國生故,服習彼土,能自防護。有人言:彼有好師、經書,不惜身命故去。師作是念:“我身自死則可,云何枉他?”如是等因緣故,止弟子不令去。師多有知識檀越,心生樂著;弟子少欲知足,不著檀越。師常隨時問訊檀越;弟子但欲求法,不喜是事。師知其意,語言:“我有因緣,不得爲汝說法。”弟子聞已,不悅:“師貴俗緣,不貴於法。”是不和合。
- 【經】“다시 수보리야, 악마가 비구의 형상을 짓고 와서 방편으로 이 반야바라밀을 파괴하면서 그로 하여금 써서 지니거나 읽고 외우고 해설하거나 바르게 기억할 수 없게 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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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_1181_a_05L【經】
“復次,須菩提!惡魔作比丘形像來,方便破壞是般若波羅蜜,不得令書、持、讀、誦、說、正憶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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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보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무슨 인연 때문에 악마가 비구의 형상이 되어 방편으로 반야바라밀을 파괴하면서 써서 지니지 못하게 하고 나아가 바르게 기억할 수 없게 하는 것인지요?” - 014_1181_a_07L須菩提白佛言:“世尊!何因緣故,惡魔作比丘形像,方便破壞般若波羅蜜,不得令書、持乃至正憶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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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악마가 비구의 형상으로 되어 와서 선남자ㆍ선여인의 마음을 파괴하여 반야바라밀을 멀리 여의게 하면서 말하기를 ‘내가 설하고 있는 경이 곧 반야바라밀이지 그 경은 반야바라밀이 아니다’고 하느니라.
수보리야, 이 가운데서 모든 비구를 파괴할 때에 아직 수기(授記)를 받지 못한 보살은 곧 의심에 떨어지게 되느니라. 의심에 떨어지기 때문에 깊은 반야바라밀을 서사하거나 받아 지니지도 못하며, 나아가 바르게 기억하지도 못하게 되나니, 화합하지 않아서 깊은 반야바라밀을 쓰지 못하고 나아가 바르게 기억하지도 못하면 이것이 바로 악마의 일[魔事]인 줄 알아야 하느니라. - 014_1181_a_10L佛言:“惡魔作比丘形像來,壞善男子、善女人心,令遠離般若波羅蜜,作是言:‘如我所說經卽是般若波羅蜜,此經非般若波羅蜜。’須菩提!是中破壞諸比丘時,有未受記菩薩便墮疑;墮疑故,不書深般若波羅蜜,不受、不持乃至不作正憶念。不和合,不得書深般若波羅蜜乃至正憶念,當知是爲魔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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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_1181_b_01L다시 수보리야, 악마가 비구의 몸으로 되어 보살에게로 와서 말하기를 ‘만일 보살이 반야바라밀을 행하면 실제(實際)를 증득하고서 수다원의 과위ㆍ사다함의 과위ㆍ아나함의 과위ㆍ아라한의 과위ㆍ벽지불의 도를 얻게 된다’고 하여, 이 때문에 양쪽이 화합하지 않아서 깊은 반야바라밀을 쓰지 못하고 나아가 바르게 기억하지 못하면 이것이 바로 악마의 일인 줄 알아야 하느니라.
다시 수보리야, 보살이 이 반야바라밀을 해설할 때에 많은 악마의 일이 있으면서 반야바라밀에 장애를 일으키나니, 이것이 바로 악마의 일이니라. 보살마하살은 이것을 깨달아 알며 안 뒤에는 멀리 여의어야 하느니라.” - 014_1181_a_18L復次,須菩提!惡魔作比丘身到菩薩所,作如是言:‘若菩薩行般若波羅蜜於實際作證,得須陁洹果、斯陁含果、阿那含果、阿羅漢果、辟支佛道!’以是兩不和合,不得書深般若波羅蜜乃至正憶念,當知是爲魔事。復次,須菩提!菩薩說是深般若波羅蜜時,多有魔事起,留難般若波羅蜜,是爲魔事。菩薩摩訶薩應當覺知,知已遠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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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보리가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어떤 것이 악마의 일이고 장애이기에 보살은 마땅히 깨달아 알고 안 뒤에는 멀리 여의어야 하는 것인지요?” - 014_1181_b_04L須菩提言:“世尊!何等是魔事留難,菩薩應當覺知,知已遠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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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반야바라밀과 유사한 모든 악마의 일이 일어나며, 선바라밀(禪波羅蜜)ㆍ비리야바라밀(毘梨耶波羅蜜)ㆍ찬제바라밀(羼提波羅蜜)ㆍ시라바라밀(尸羅波羅蜜)ㆍ단바라밀(檀波羅蜜)과 유사하게 악마의 일이 일어나나니, 보살은 이것을 깨달아 알며 안 뒤에는 멀리 여의어야 하느니라.
다시 수보리야, 성문이나 벽지불이 행해야 하는 경을 이 보살마하살은 악마의 일인 줄 알면서 이것을 멀리 여의어야 하느니라. - 014_1181_b_05L佛言:“似般若波羅蜜諸魔事起,似禪波羅蜜、似毘梨耶波羅蜜、似羼提波羅蜜、似尸羅波羅蜜、似檀波羅蜜魔事起,菩薩應當覺知,知已遠離。復次,須菩提!聲聞、辟支佛所應行經,是菩薩摩訶薩應當知是魔事而遠離之。
- 다시 수보리야, 내공(內空) 내지는 무법유법공(無法有法空)과 4념처(念處) 내지는 8성도분(聖道分)과 공(空)ㆍ무상(無相)ㆍ무작(無作)의 해탈문인 이 법으로써 수다원의 과위ㆍ사다함의 과위ㆍ아나함의 과위ㆍ아라한의 과위ㆍ벽지불의 도를 얻나니, 이와 같은 모든 경을 악마가 비구의 형상으로 되어 와서 방편으로 보살마하살에게 주느니라. 이처럼 화합하지 못한 까닭에 깊은 반야바라밀을 쓰지 못하고 나아가 바르게 기억하지 못하면 이것이 바로 악마의 일인 줄 알아야 하느니라.
- 014_1181_b_11L復次,須菩提!內空乃至無法有法空,四念處乃至八聖道分,空、無相、無作解脫門;用是法得須陁洹果、斯陁含果、阿那含果、阿羅漢果、辟支佛道。如是等諸經,惡魔作比丘形像,方便與菩薩摩訶薩。是不和合故,不得書深般若波羅蜜乃至正憶念,當知是爲魔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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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_1181_c_01L다시 수보리야, 악마가 부처님 몸이 되어 한 길 되는 금빛 광명을 번쩍거리면서 보살에게로 오면 이 보살이 탐착하게 되나니, 탐착하기 때문에 살바야(薩婆若)를 줄어서 없어지게[耗減] 하느니라. 이처럼 화합하지 못한 까닭에 깊은 반야바라밀을 쓰지도 못하고 나아가 바르게 기억하지도 못하면 이것이 바로 악마의 일인 줄 알아야 하느니라.
다시 수보리야, 악마가 부처님의 몸이나 비구승으로 변해 보살에게로 왔을 적에 이 보살은 탐착하는 마음을 일으키면서 생각하기를 ‘나는 장차 오는 세상에 이와 같이 비구승을 좇아 법을 설해야 한다’고 하면 이 보살은 악마의 몸을 탐착하기 때문에 살바야를 줄어서 없어지게 하나니, 그로 인하여 반야바라밀을 다 쓰지 못하고 나아가 바르게 기억하지 못하면 이것이 바로 악마의 일인 줄 알아야 하느니라. - 014_1181_b_18L復次,須菩提!惡魔作佛身金色丈光,到菩薩所。是菩薩貪著,貪著故,耗減薩婆若。是不和合故,不得書深般若波羅蜜乃至正憶念,當知是爲魔事。復次,須菩提!惡魔作佛身及比丘僧,到菩薩前;是菩薩起貪著意,作是念:‘我於當來世亦當如是從比丘僧爲說法。’是菩薩貪著魔身故,耗減薩婆若,不得書成般若波羅蜜多乃至正憶念,當知是爲魔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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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수보리야, 악마가 수없는 백천만억의 보살이 되어서 단바라밀ㆍ시라바라밀ㆍ찬제바라밀ㆍ비리야바라밀ㆍ선바라밀ㆍ반야바라밀을 행하면서 선남자ㆍ선여인에게 가리켜 보여 줄 적에 선남자ㆍ선여인은 그들을 보고 나서 탐착하며, 탐착하기 때문에 살바야를 줄어서 없어지게 하고 깊은 반야바라밀을 쓰지 못하며 나아가 바르게 기억하지 못하면 이것이 바로 악마의 일인 줄 알아야 하느니라.
왜냐하면 이 반야바라밀 가운데는 물질[色]이 없고 느낌[受]ㆍ생각[想]ㆍ지어감[行]ㆍ분별[識]이 없으며 나아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도 없기 때문이니라.
수보리야, 이 반야바라밀에 만일 물질이 없고 나아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도 없다면 이 가운데는 부처님도 없고 성문도 없고 벽지불도 없고 보살도 없나니, 왜냐하면 온갖 모든 법은 자성(自性)이 공하기 때문이니라. - 014_1181_c_05L復次,須菩提!惡魔化作無數百千萬億菩薩,行檀波羅蜜、尸羅波羅蜜、羼提波羅蜜、毘梨耶波羅蜜、禪波羅蜜、般若波羅蜜,指示善男子、善女人。善男子、善女人見已貪著,貪著故耗減薩婆若,不得書深般若波羅蜜乃至正憶念,當知是爲魔事。何以故?是深般若波羅蜜中,無有色,無有受、想、行、識乃至無有阿耨多羅三藐三菩提。須菩提!是般若波羅蜜若無有色乃至無阿耨多羅三藐三菩提,是中無佛、無聲聞,無辟支佛、無菩薩。何以故?一切諸法自性空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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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수보리야, 선남자ㆍ선여인은 이 깊은 반야바라밀을 서사해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며 해설하면서 바르게 기억할 때에는 많은 장애가 일어나느니라.
수보리야, 비유하건대 마치 염부제(閻浮提) 안에 있는 진귀한 보배인 금ㆍ은ㆍ유리ㆍ자거ㆍ마노ㆍ산호 등의 보배에는 재난도 많고 도둑도 많은 것처럼, 이와 같이 수보리야, 선남자ㆍ선여인이 이 깊은 반야바라밀을 쓰고 나아가 바르게 기억할 때에도 도둑이 많고 많은 장애가 일어나느니라.” - 014_1181_c_17L復次,須菩提!善男子、善女人書是深般若波羅蜜,受、讀、誦、說、正憶念時,多有留難起。須菩提!譬如閻浮提中珍寶:金、銀、琉璃、車璖、馬瑙、珊瑚等寶,多難多賊;如是,須菩提!善男子、善女人書是深般若波羅蜜乃至正憶念時,多賊、多留難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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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_1182_a_01L수보리가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염부제 안에 있는 진귀한 보배인 금ㆍ은ㆍ유리ㆍ자거ㆍ마노ㆍ산호 등에는 도둑도 많고 장애도 많습니다.
세존이시여, 선남자ㆍ선여인도 그와 같아서 이 깊은 반야바라밀을 쓰고 나아가 바르게 기억할 때에는 도둑도 많고 많은 장애가 일어나며 많은 악마의 일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 어리석은 사람은 악마의 부림을 받기 때문이니, 선남자ㆍ선여인이 이 깊은 반야바라밀을 쓰고 나아가 바르게 기억할 때에 그것을 파괴하고 멀리 여의게 합니다.
세존이시여, 이 어리석은 사람은 지혜가 적으므로 이 선남자ㆍ선여인이 이 깊은 반야바라밀을 쓰고 나아가 바르게 기억할 때에 그것을 파괴하고 멀리 여의게 만드는 것입니다.
이 어리석은 사람은 마음에 큰 법[大法]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이 깊은 반야바라밀을 쓰지 못하고 받지도 못하며 읽지도 못하고 외우지도 못하며 바르게 기억하지도 못하고 말씀대로 수행하지도 못하며 또한 다른 사람을 파괴하여 깊은 반야바라밀을 쓰지도 못하게 하고 나아가 말씀대로 수행하지도 못하게 합니다.” - 014_1181_c_23L須菩提白佛言:“如是!世尊!閻浮提中珍寶:金、銀、琉璃、車璖、馬瑙、珊瑚等,多賊:多難。世尊!善男子、善女人亦如是,書是深般若波羅蜜乃至正憶念時,多賊、多留難起,多有魔事。何以故?是愚癡人爲魔所使,善男子、善女人書是深般若波羅蜜乃至正憶念時,破壞,令遠離。世尊!是愚癡人少智少慧,是善男子、善女人書深般若波羅蜜乃至正憶念時,破壞,令遠離。是愚癡人心不樂大法,是故不書是深般若波羅蜜,不受、不讀、不誦、不正憶念、不如說修行;亦壞他人,令不得書深般若波羅蜜乃至如說修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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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참으로 그러하느니라, 수보리야. 새로 대승의 뜻을 낸 선남자ㆍ선여인이 악마에게 부림을 받으면 선근을 심지 못하고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지 못하며 선지식(善知識)을 따르지 않기 때문에 깊은 반야바라밀을 쓰지도 못하고 나아가 바르게 기억하지도 못하면서 장애를 일으키느니라.
이 선남자ㆍ선여인은 지혜가 적으므로 마음에 큰 법을 좋아하지 않아서 이 때문에 이 깊은 반야바라밀을 쓰지도 못하고 나아가 바르게 기억하지도 못하나니, 악마의 일이 일어나기 때문이니라.
수보리야, 만일 선남자ㆍ선여인이 이 깊은 반야바라밀을 쓰고 나아가 바르게 기억할 적에 악마의 일이 일어나지 않으면 선바라밀 내지는 단바라밀을 완전히 갖추고 4념처 내지는 일체종지(一切種智)를 완전히 갖추게 되느니라. - 014_1182_a_14L佛言:“如是!如是!須菩提!新發大乘意善男子、善女人爲魔所使、不種善根、不供養諸佛、不隨善知識故,不書深般若波羅蜜乃至不正憶念,而作留難。是善男子、善女人少智少慧、心不樂大法,是故不能書是深般若波羅蜜乃至正憶念,魔事起故。須菩提!若善男子、善女人能書是深般若波羅蜜乃至正憶念時,魔事不起,能具足禪波羅蜜乃至檀波羅蜜,能具足四念處乃至一切種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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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_1182_b_01L수보리야, 부처님의 위신력으로 이 선남자ㆍ선여인은 이 깊은 반야바라밀을 쓰고 나아가 바르게 기억하게 되며, 또한 선바라밀 내지는 단바라밀과 내공 내지는 무법유법공을 완전히 갖추게 되며, 4념처 내지는 8성도분과 부처님의 10력 내지는 일체종지를 완전히 갖추게 되는 줄 알아야 하느니라.
수보리야, 시방에 현재 계신 한량없고 끝이 없는 아승기의 모든 부처님들도 또한 이 선남자ㆍ선여인을 도와서 이 깊은 반야바라밀을 쓸 수 있게 하고 나아가 바르게 기억할 수 있게 하며, 시방에 있는 아비발치(阿鞞跋致)의 모든 보살마하살도 또한 이 선남자ㆍ선여인이 깊은 반야바라밀을 쓰고 나아가 바르게 기억하는 것을 옹호하고 도와주느니라.” - 014_1182_b_01L須菩提!當知佛力故,是善男子、善女人能書是深般若波羅蜜乃至正憶念,亦能具足禪波羅蜜乃至檀波羅蜜、內空乃至無法有法空,具足四念處乃至八聖道分、佛十力乃至一切種智。須菩提!十方現在無量無邊阿僧祇諸佛亦助是善男子、善女人,令得書是深般若波羅蜜乃至正憶念;十方阿鞞跋致諸菩薩摩訶薩亦擁護祐助是善男子、善女人書深般若波羅蜜乃至正憶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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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論】해석한다. 악마가 큰 사문(沙門)의 형상이 되어 정중한 위덕이 있으므로 사람들로 하여금 그의 말을 받아들이게 하며 많은 경전을 가지고 여러 제자들과 함께 와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하기를 “반야바라밀이란 나의 경전에서 말한 바와 같으며 진실로 부처님께서 하신 말씀이다. 그대들이 먼저 들었던 것은 진실하지도 않고 부처님께서 하신 말씀도 아니다”고 한다.
그가 먼저 들었던 경을 헐뜯으면서 갖가지로 자기가 말한 바를 찬탄할 적에 근기가 둔한 보살은 그의 말을 믿고 받아들이면서 삿된 소견을 내거니와 만일 근기가 예리하면서 아직 수기를 받지 못한 이는 의심을 내기도 한다. 왜냐하면 모든 부처님의 필경공(畢竟空)과 모양이 없는[無相] 지혜는 이해하기가 어려우므로 화합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
014_1182_b_12L【論】
釋曰:魔作大沙門形,有重威德,令人受其語;多持經卷,與衆弟子俱,語諸比丘:“般若波羅蜜,如我經所說,眞實佛語;汝先聞者不實,非佛所說。”呵毀先經,種種自讚所說。鈍根菩薩信受是語,生邪見;若利根未得受記者生疑。何以故?諸佛畢竟空無相,智慧難解,故不和合。
- 014_1182_c_01L혹은 때로는 악마가 보살에게 말하기를 “반야바라밀에서 3해탈문(解脫門)을 널리 해설하지만 다만 이것은 공일 뿐이다. 그대는 항상 이 공을 익히는데 그 안에서 증득하거나 증득하지 못하거나 간에 어떻게 부처님이 되겠는가. 부처님이 되는 법은 먼저 보시와 지계(持戒) 등을 행하고 32상(相)의 복덕을 닦아 도량(道場)에 앉을 때에야 비로소 공이 유용한 것이다”고 하면, 보살은 혹은 믿기도 하고 혹은 의심하면서 반야바라밀을 여의게 된다.
- 014_1182_b_20L或時魔語菩薩:“般若波羅蜜、三解脫門,廣說但是空;汝常習此空,於中得證。不得證,云何作佛、作佛法?先行布施、持戒等,修三十二相福德;坐道場時,爾乃用空。”菩薩或信或疑,離般若波羅蜜。
- 【문】어떻게 6바라밀과 유사한 것을 악마의 일이라 하시는가?
- 014_1182_c_02L問曰:云何似六波羅蜜名魔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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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유사[相似] 반야바라밀 가운데서 설명한 것과 같다.
또 집착하는 마음으로써 6바라밀을 행하면 이것을 바로 성문이나 벽지불의 경과 유사하다고 한다. 자비가 없고 부처님 도를 구하지 않으면서 다만 자신만이 제도되려 하니, 비록 이것도 좋은 일이기는 하나 보살의 도를 파괴하기 때문에 악마의 일이라 한다. - 014_1182_c_03L答曰:如相似般若波羅蜜中說。復次,以著心行六波羅蜜,是名似。聲聞、辟支佛經,無有慈悲,不求佛道,但欲自度;雖是好事,破菩薩道,故名魔事。
- 【문】만일 보살이 부처님 몸을 보면 믿는 마음이 청정해지거늘 어떻게 악마의 일이라 말하는가?
- 014_1182_c_07L問曰:若菩薩見佛身,則信心淸淨,云何名魔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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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온갖 번뇌로 모양을 취하는 것은 모두가 악마의 일이다. 이 작은 보살은 아직 부처님 몸을 뵈올 수가 없는데도 악마가 부처님의 묘한 형상이 된 것을 보고 보살은 마음에 집착하면서 이 좋은 몸 때문에 도를 행하는 것이다. 마치 아직 욕심을 여의지 못한 사람이 천녀(天女)의 형상을 보고 마음 깊이 염착(染着)하면서 천자(天子)가 될 수 없으므로 답답해 죽고 싶어 하는 것과 같다.
그 때문에 악마는 자기의 원을 만족시키고 보살은 비록 조금의 청정한 마음을 얻었다 하더라도 실상(實相)의 지혜를 잃은 것이니, 마치 어떤 사람이 귀중한 보배를 가지고 있는데 다른 사람이 조그마한 금으로 그를 속이자 그에게 속아서 그 값진 보배를 버리고 천한 물건을 취하는 것과 같다. 이것을 바로 줄어서 없어지게[耗減] 함이라고 한다.
악마가 부처님 몸이 되어 여러 비구들을 거느리고 많은 보살들에게 6바라밀을 행하는 것을 보여 주는 것도 역시 위에서와 같나니, 이 가운데서 부처님께서는 그 인연을 말씀하시되 “물질 등의 온갖 법은 자성(自性)이 공하다”고 하신다. - 014_1182_c_08L答曰:一切煩惱、取相,皆是魔事。是小菩薩未應見佛身,魔作佛妙形,菩薩心著,爲是好身故行道。如未離欲人見天女形,深心染著,不能堪受天欲,迷悶而死。是故魔願得滿。菩薩雖得少淨心,而失實相智慧;如人手捉重寶,有人以少金誑之,捨大價寶而取賤物,是名耗減。魔作佛身,將諸比丘,示多菩薩行六波羅蜜,亦如上。此中佛說因緣:“色等一切法自性空。”
- 014_1183_a_01L또 모여 있는 대중들이 의심을 내면서 “반야바라밀은 바로 가장 높은 법[無上法]이어서 많은 이익이 있거늘 어찌하여 어떤 사람은 미워하고 시새우는 것일까”라고 하므로, 이 때문에 부처님께서는 비유로 말씀하시되 “염부제의 금ㆍ은 등에는 많은 원수가 있고 많은 도둑이 있으므로 나타난다[出]고 하지 기와나 돌 따위와 같이 생겨난다[生]고 하지 않는다. 반야바라밀은 부처님 법장(法藏) 중의 묘한 보배요 미묘하고 심히 깊건만 게으르고 근기가 둔한 이는 이해하지 못하므로 비방을 한다. 악마는 반야바라밀로써 많은 중생들을 열반에 들게 하기 때문에 악마는 도적[怨賊]이 된다.”고 하신다.
- 014_1182_c_18L復次,衆會生疑:“般若波羅蜜是無上法,多有利益,云何有人憎嫉?”是故佛說譬喩:“如閻浮提金銀等,多怨多賊爲是故出,不爲瓦石等生。般若波羅蜜是佛法藏中妙寶,微妙、甚深,懈怠鈍根者所不解,是故呰毀。魔以般若波羅蜜多令衆生入涅槃故,魔作怨賊。”
- 수보리는 기뻐하면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아 그가 말할 바를 진술하면서 “반야를 헐뜯고 파괴하는 이는 세존이시여, 미치고 어리석은 사람입니다. 악마에게 부림을 당해 자유롭지도 못하고 지혜가 적기 때문에 부처님의 뜻을 통달할 수도 없습니다. 이런 사람은 큰 마음[大心]도 없고 청정한 법 맛[法味]을 모르면서 다만 세 가지 모양인 즉 맛을 탐내고[貪味] 음욕(婬欲)을 내며 성을 내는[瞋恚] 것만을 알 뿐이니, 마치 축생(畜生)의 법과 같으므로 반야바라밀을 주게 되면 장애가 일어납니다”고 한다.
- 014_1183_a_02L須菩提喜受佛教,述其所說毀呰破壞般若者:“世尊!是狂癡之人爲魔所使,不得自在,以少智故,不能通達佛意。是人無有大心,不知淸淨法味,但知三相:貪味、婬欲、瞋恚,如畜生法,與般若波羅蜜生留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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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는 수보리가 하는 말을 옳다고 하시면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시되 “만일 보살마하살이 반야를 서사하고 나아가 바르게 기억한다면 악마의 일이 일어나지 않으니, 그것은 바로 부처님의 위신력이요 또한 그것은 시방의 모든 부처님과 모든 보살의 옹호를 받으면서 다섯 가지 바라밀[五波羅蜜]에서 일체종지까지를 두루 갖추는 것인 줄 알아야 하느니라”고 하신다.
또한 그것은 시방에 현재 계신 모든 부처님의 위신력이기도 하다. - 014_1183_a_08L佛可須菩提所說,語須菩提:“若菩薩摩訶薩書般若乃至正憶念,魔事不起,當知是佛力,亦是十方諸佛及諸菩薩所擁護;而能具足五波羅蜜乃至一切種智,亦是十方現在佛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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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하면 악마는 바로 욕계(欲界)의 주인이어서 세간의 복덕과 지혜를 구족하고 있기 때문이다. 악마는 바로 세간에서 나고 죽고 하는 근본이다.
색계(色界)의 모든 하늘은 비록 삿된 소견이 있다 할지라도 항상 선정에 들어 있기 때문에 마음이 부드러워서 파괴될 것이 있을 수 없고 무색계(無色界) 안에서는 형상이 없기 때문에 또 마음이 미세하여 짓는 것이 있을 수 없으며 아래의 모든 하늘은 세력이 없기 때문에 이와 같이 파괴할 수 없거니와 이 악마는 전생에 지은 업의 인연의 힘과 또한 머무르고 있는 곳의 인연으로 말미암아 다른 이의 것을 탈취하는 것이니, 이 가운데서 도둑의 우두머리가 되는 이를 악마라 한다. 이 악마의 모양은 좋은 일을 파괴하는 것이다. - 014_1183_a_12L何以故?魔是欲界主,世閒福德、智慧具足,魔是世閒生死根本。色界諸天雖有邪見,常入禪定故心柔軟,不能有所破壞。無色界中無形故,又心微細,不能有所作。下諸天無有力勢故,不能如是破壞。是魔先世業因緣力;又住處因緣,他作奪取,是中賊主名爲魔。是魔相爾,破壞好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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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발심한 보살은 복덕과 지혜가 희박하기 때문에 몸을 아낀다. 만일 시방에 계신 모든 부처님과 보살들이 그를 옹호하고 도와주지 않으면 성취할 수 없나니, 이 때문에 모든 부처님과 보살과 모든 하늘은 악마의 일을 파괴하는 것이다.
이 보살은 혹은 깨닫기도 하고 깨닫지 못하기도 하나니, 마치 도둑들이 성(城)을 포위하고 있을 때에 어른들은 수호하고 있지만 어린아이들은 그것을 깨닫지 못하는 것과 같다. - 014_1183_a_20L初發心菩薩福德、智慧薄故惜身,若十方諸佛菩薩不擁護佐助者,不能成。是故諸佛、菩薩、諸天爲破壞魔事,是菩薩或覺,或不覺;如賊繞城,大人守護,小兒不覺。
- 014_1183_b_01L악마의 일을 간략하게 해설하면 이와 같거니와 자세히 설명한다면 한량없고 끝이 없다. 그러나 부처님의 뜻은 수행하는 이들로 하여금 반야의 큰일을 성취하게 하려 할 뿐이니, 이 때문에 스승과 제자들은 화합해야 되며 온갖 삿된 일은 헤아리지 않아야 한다.
- 014_1183_b_02L略說魔事如是,廣說則無量無邊。然佛意但欲令行者成般若大事,是故師徒宜應和合,一切惡事,不應計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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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불모품(佛母品)을 풀이함① - 014_1183_b_04L大智度論釋佛母品第四十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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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經】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비유하자면 마치 자식이 있는 어머니와 같으니, 아들이 다섯이든 또는 열ㆍ스물ㆍ서른ㆍ마흔ㆍ쉰ㆍ백ㆍ천이든 그 어머니가 병을 얻으면, 그 여러 아들들은 저마다 부지런히 치료의 방도를 구하면서 생각하기를 ‘우리들이 어떻게 하면 어머니로 하여금 안락하게 하면서 모든 병환의 괴로움과 좋지 않은 일들이 없도록 할까. 바람ㆍ한기ㆍ냉기ㆍ열기나 모기ㆍ등에ㆍ독사 따위가 어머니의 몸을 해친다면 이것은 바로 우리들의 근심거리이다’고 하고, 그 아들들은 항상 좋은 것만을 구하여 그 어머니께 공양하는 것과 같느니라. 그것은 왜냐하면 ‘어머니는 우리들을 낳아 길러 주고 우리에게 세간을 보여 주었기 때문이다’라고 생각하기 때문과 같으니라.
이와 같아서 수보리야, 부처님께서는 항상 불안(佛眼)으로써 이 깊은 반야바라밀을 보고 있나니, 왜냐하면 이 깊은 반야바라밀은 세간의 모양을 보여 주기 때문이니라. -
014_1183_b_05L【經】
佛告須菩提:“譬如母人有子若五、若十、若二十、若三十、若四十、若五十、若百、若千。母中得病,諸子各各勤求救療,作是念:‘我等云何令母得安,無諸患苦不樂之事?風寒、冷熱、蚊蝱、蛇蚖侵犯母身,是我等憂!’其諸子等常求樂具,供養其母。所以者何?生育我等,示我世閒。如是,須菩提!佛常以佛眼視是深般若波羅蜜。何以故?是深般若波羅蜜能示世閒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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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_1183_c_01L시방에 현재 계신 모든 부처님도 또한 불안으로써 이 깊은 반야바라밀을 보고 계시나니, 왜냐하면 이 깊은 반야바라밀은 모든 부처님을 낳고 모든 부처님께 일체지(一切智)를 주며 세간의 모양을 보여 주기 때문이니라. 그러므로 모든 부처님께서는 항상 불안으로써 이 깊은 반야바라밀을 보고 계시느니라.
또 반야바라밀은 선바라밀 내지는 단바라밀을 낳고 내공 내지는 무법유법공을 낳으며, 4념처 내지는 8성도분을 낳고 부처님의 10력 내지는 일체종지를 낳으니, 이와 같이 하여 반야바라밀은 수다원ㆍ사다함ㆍ아나함ㆍ아라한과 벽지불과 모든 부처님을 낳느니라. - 014_1183_b_15L十方現在諸佛亦以佛眼常視是深般若波羅蜜。何以故?是深般若波羅蜜能生諸佛,能與諸佛一切智,能示世閒相。以是故,諸佛常以佛眼視是深般若波羅蜜。又以般若波羅蜜能生禪波羅蜜乃至檀波羅蜜,能生內空乃至無法有法空,能生四念處乃至八聖道分,能生佛十力乃至一切種智。如是般若波羅蜜能生須陁洹、斯陁含、阿那含、阿羅漢、辟支佛、諸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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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보리야, 모든 부처님들이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셨고 지금도 얻으며 장차에도 얻을 테지만, 모두가 깊은 반야바라밀의 인연으로 인하여 얻는 것이니라.
수보리야, 만일 부처님 도를 구하는 선남자ㆍ선여인이 이 깊은 반야바라밀을 서사하고 나아가 바르게 기억하면 모든 부처님께서는 항상 불안으로써 이 사람을 보고 계시느니라.
수보리야, 이러한 보살도를 구하는 선남자ㆍ선여인은 시방의 모든 부처님께서 항상 수호하면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나지 않게 하느니라.” - 014_1183_c_02L須菩提!所有諸佛已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今得、當得,皆因深般若波羅蜜因緣故得。須菩提!若求佛道善男子、善女人,書是深般若波羅蜜乃至正憶念,諸佛常以佛眼,視是人。須菩提!是求菩薩道善男子、善女人,諸十方佛常守護,令不退阿耨多羅三藐三菩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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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보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마치 세존께서 말씀하신 것과 같아서 반야바라밀은 모든 부처님을 낳고 세간의 모양을 보여 줍니다.
세존이시여, 반야바라밀은 어떻게 모든 부처님을 낳고 어떻게 세간의 모양을 보여 주는지요? 어떻게 모든 부처님이 반야바라밀로부터 나오시고 어떻게 모든 부처님께서는 세간의 모양을 말씀하시는지요?” - 014_1183_c_09L須菩提白佛言:“如世尊所說般若波羅蜜能生諸佛、能示世閒相。世尊!般若波羅蜜云何能生諸佛?云何能示世閒相?云何諸佛從般若波羅蜜生?云何諸佛說世閒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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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이 깊은 반야바라밀 가운데서는 부처님의 10력으로부터 18불공법까지와 일체종지를 내나니, 수보리야, 이 모든 법을 얻기 때문에 부처님이라 하느니라.
수보리야, 이 때문에 깊은 반야바라밀은 모든 부처님을 나오게 하느니라.
수보리야, 모든 부처님께서는 ‘5중(衆)이 바로 세간의 모양이다’라고 말씀하느니라.” - 014_1183_c_14L佛告須菩提:“是深般若波羅蜜中生佛十力乃至十八不共法、一切種智。須菩提!得是諸法,故名爲佛。須菩提!以是故,深般若波羅蜜能生諸佛。須菩提!諸佛說五衆是世閒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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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보리가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어떻게 깊은 반야바라밀 가운데서 5중의 모양을 말하며, 어떻게 깊은 반야바라밀 가운데서 5중을 보여 주는지요?” - 014_1183_c_18L須菩提言:“世尊!云何深般若波羅蜜中說五衆相?云何深般若波羅蜜中示五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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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_1184_a_01L“수보리야, 반야바라밀은 5중이 깨지는 것[破]을 내보이지 않고 5중이 무너지는[壞] 것을 내보이지 않으며, 나는 것을 내보이지 않고 없어지는 것을 내보이지 않으며, 더러운 것을 내보이지 않고 깨끗한 것을 내보이지 않으며, 더한 것을 내보이지 않고 덜한 것을 내보이지 않으며, 들어가는 것을 내보이지 않고 나오는 것을 내보이지 않으며, 과거를 내보이지 않고 미래를 내보이지 않고 현재를 내보이지 않느니라.
왜냐하면 공한 모양은 깨어지거나 무너지지 않으며, 모양이 없는 모양[無相相]과 지음이 없는 모양[無作相]도 깨어지거나 무너지지도 않기 때문이니라.
일어나지 않는 법[不起法]과 나지 않는 법[不生法]과 아무것도 없는 법[無所有法]과 법의 성품[法性]의 깨어지지 않고 무너지지 않는 모양을 이와 같이 내보여 주느니라.
이와 같아서 수보리야,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시기를 “깊은 반야바라밀은 세간의 모양을 능히 내보인다’고 하느니라. - 014_1183_c_20L須菩提!般若波羅蜜不示五衆破、不示五衆壞,不示生、不示滅、不示垢、不示淨、不示增、不示減,不示入、不示出,不示過去、不示未來、不示現在。何以故?空相不破、不壞,無相相、無作相不破、不壞,不起法、不生法、無所有法性法,不破、不壞,相如是示。如是,須菩提!佛說深般若波羅蜜能示世閒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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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수보리야, 모든 부처님께서는 깊은 반야바라밀로 인하여 한량없고 끝이 없는 아승기의 중생들이 마음으로 행한 바를 모두 아시느니라.
수보리야, 이 깊은 반야바라밀 가운데에는 중생도 없고 중생이란 이름도 없으며, 물질도 없고 물질이란 이름도 없으며,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분별도 없고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분별이란 이름도 없으며, 눈[眼]도 없고 뜻[意]에 이르기까지도 없으며, 안식(眼識)도 없고 의식(意識)에 이르기까지도 없으며, 안촉(眼觸)도 없고 의촉(意觸)에 이르기까지도 없느니라. 나아가 일체종지도 없고 일체종지라는 이름도 없느니라. 이와 같이 수보리야, 이 깊은 반야바라밀에서는 세간의 모양을 보여 주느니라.
수보리야, 이 깊은 반야바라밀에서는 또한 물질을 보이지 않고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분별도 보이지 않으며, 나아가 일체종지까지도 보이지 않느니라. 왜냐하면 수보리야, 이 깊은 반야바라밀 가운데에는 오히려 반야바라밀조차 없거늘 하물며 물질 내지는 일체종지이겠느냐. - 014_1184_a_05L復次,須菩提!諸佛因深般若波羅蜜,悉知無量無邊阿僧祇衆生心所行。須菩提!是深般若波羅蜜中無衆生、無衆生名,無色、無色名,無受想行識、無受想行識名,無眼乃至無意,無眼識乃至無意識,無眼觸乃至無意觸,乃至無一切智、無一切智名。如是,須菩提!是深般若波羅蜜能示世閒相。須菩提!是深般若波羅蜜亦不示色,不示受、想、行、識,乃至不示一切種智。何以故?須菩提!是深般若波羅蜜中尚無般若波羅蜜,何況色乃至一切種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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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_1184_b_01L다시 수보리야, 온갖 중생의 이름과 범주[數]로서 빛깔이 있거나[有色] 빛깔이 없거나[無色] 생각이 있거나[有想] 생각이 없거나[無想] 생각이 있는 것도 아니고 생각이 없는 것도 아니거나[非有想非無想] 간에 또한 이 세계[此間世]와 두루 시방세계의 모든 중생들이 마음을 거두거나 마음이 어지럽거나 간에 이 거두어진 마음[攝心]과 어지러운 마음[亂心]을 부처님께서는 여실히 아느니라.
수보리야, 어떻게 부처님께서는 중생들의 거두어진 마음과 어지러운 마음의 모양을 아느냐 하면, 법 모양[法相]으로써 아느니라. 어떠한 법 모양으로써 아느냐 하면, 수보리야, 이 법 모양 가운데서는 오히려 법 모양이라는 모양조차도 없거늘 하물며 거두어진 마음과 어지러운 마음이 있겠느냐.
수보리야, 이런 법 모양으로써 부처님께서는 중생들의 거두어진 마음과 어지러운 마음을 아느니라. - 014_1184_a_17L復次,須菩提!所有衆生名數,若有色、若無色,若有想、若無想、若非有想非無想,若此閒世界、若遍十方世界;是諸衆生若攝心、若亂心,是攝心、亂心,佛如實知。須菩提!云何佛知衆生攝心、亂心相?以法相故知。用何等法相故知?須菩提!是法相中尚無法相相,何況有攝心、亂心!須菩提!以是法相故,佛知衆生攝心、亂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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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수보리야, 부처님께서는 중생들의 거두어진 마음과 어지러운 마음을 아느니라. 어떻게 아느냐 하면, 수보리야, 다하는 모양[盡相]으로 알고 물듦이 없는 모양[無染相]으로 알며, 소멸하는 모양[滅相]으로 알고 끊어지는 모양[斷相]으로 알며, 고요한 모양[寂相]으로 알고 여의는 모양[離相]으로 아느니라.
이와 같이 수보리야, 부처님께서는 반야바라밀로 인하여 중생의 거두어진 마음과 어지러운 마음을 아느니라.
다시 수보리야, 부처님께서는 반야바라밀로 인하여 중생의 물든 마음[染心]을 물든 마음인 줄 여실히 알며 성내는 마음[瞋心]ㆍ어리석은 마음[癡心]을 성내는 마음ㆍ어리석은 마음인 줄 여실히 아느니라.” - 014_1184_b_03L復次,須菩提!佛知衆生攝心、亂心。云何知?須菩提!以盡相故知,以無染相故知,以滅相故知,以斷相故知,以寂相故知,以離相故知。如是,須菩提!佛因般若波羅蜜知衆生攝心、亂心。復次,須菩提!佛因般若波羅蜜知衆生染心,如實知染心;瞋心、癡心,如實知瞋心、癡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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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보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어떻게 부처님께서는 중생의 물든 마음을 물든 마음인 줄 여실히 아시고 성내는 마음ㆍ어리석은 마음을 성내는 마음ㆍ어리석은 마음인 줄 여실히 아시는지요?” - 014_1184_b_10L須菩提白佛言:“世尊!云何佛知衆生染心,如實知染心;瞋心、癡心,如實知瞋心、癡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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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물든 마음의 여실한 모양[如實相]이면 물든 마음의 모양이 없나니, 왜냐하면 여실한 모양 가운데서는 마음과 마음에 속한 법[心心數法]을 얻을 수 없거늘 하물며 물든 마음과 물들지 않는 마음을 얻을 수 있겠느냐.
수보리야, 성내는 마음과 어리석은 마음의 여실한 모양이면 성내는 모양도 없고 어리석은 모양도 없느니라. 왜냐하면 여실한 모양 가운데서는 마음과 마음에 속한 법조차도 오히려 얻을 수 없거늘 하물며 성내는 마음ㆍ성내지 않는 마음과 어리석은 마음ㆍ어리석지 않은 마음을 얻겠느냐.
이와 같이 수보리야, 부처님께서는 반야바라밀로 인하여 중생의 물든 마음을 물든 마음인 줄 여실히 알며, 성내는 마음ㆍ어리석은 마음을 성내는 마음ㆍ어리석은 마음인 줄 여실히 아느니라. - 014_1184_b_12L佛告須菩提:“染心如實相,則無染心相。何以故?如實相中,心心數法不可得,何況當得染心、不染心!須菩提!瞋心、癡心如實相,則無瞋、無癡相。何以故?如實相中心心數法尚不可得,何況當得瞋心、不瞋心,癡心、不癡心!如是,須菩提!佛因般若波羅蜜,衆生染心,如實知染心;瞋心、癡心,如實知瞋心、癡心。
- 다시 수보리야, 부처님께서는 반야바라밀로 인하여 중생의 물듦이 없는 마음[無染心]을 물듦이 없는 마음인 줄 여실히 알며, 성냄이 없는 마음[無瞋心]ㆍ어리석음이 없는 마음[無癡心]을 성냄이 없는 마음ㆍ어리석음이 없는 마음인 줄 여실히 아느니라.”
- 014_1184_b_21L復次,須菩提!佛因般若波羅蜜,衆生無染心,如實知無染心;無瞋心、無癡心,如實知無瞋心、無癡心。”
-
014_1184_c_01L수보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어떻게 중생의 물듦이 없는 마음을 물듦이 없는 마음인 줄 여실히 아시고 성냄이 없는 마음을 성냄이 없는 마음인 줄 여실히 아시며 어리석음이 없는 마음을 어리석음이 없는 마음인 줄 여실히 아시는지요?” - 014_1184_b_23L須菩提白佛言:“世尊!云何衆生無染心如實知無染心?無瞋心如實知無瞋心?無癡心如實知無癡心?”
-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이 마음의 물듦이 없는 모양 가운데서는 물드는 모양과 물들지 않는 모양을 얻을 수 없나니, 왜냐하면 수보리야, 두 마음은 함께하지 않기 때문이니라.
이와 같이 수보리야, 부처님께서는 반야바라밀로 인하여 중생의 물듦이 없는 마음을 물듦이 없는 마음인 줄 여실히 아느니라.
수보리야, 이 성냄이 없는 마음과 어리석음이 없는 마음의 모양 가운데서는 어리석은 마음과 어리석지 않은 모양을 얻을 수 없나니, 왜냐하면 두 마음은 함께하지 않기 때문이니라.
이와 같이 수보리야, 부처님께서는 반야바라밀로 인하여 중생의 성냄이 없는 마음과 어리석음이 없는 마음을 여실히 아느니라.
다시 수보리야, 부처님께서는 반야바라밀로 인하여 이 중생들의 넓은 마음[廣心]을 넓은 마음인 줄 여실히 아느니라.” - 014_1184_c_03L佛告須菩提:“是心無染相中,染相、不染相不可得。何以故?須菩提!二心不俱故。如是,須菩提!佛因般若波羅蜜,衆生無染心,如實知無染心。須菩提!是無瞋心、無癡心相中,癡心、不癡心不可得。何以故?二心不俱故。如是,須菩提!佛因般若波羅蜜,衆生無瞋心、無癡心、如實知。復次,須菩提!佛因般若波羅蜜,是衆生廣心,如實知廣心。”
-
수보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어떻게 부처님께서는 반야바라밀로 인하여 이 중생들의 넓은 마음을 넓은 마음인 줄 여실히 아는지요?” - 014_1184_c_12L須菩提白佛言:世尊!云何佛因般若波羅蜜,是衆生廣心,如實知廣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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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보리야, 부처님께서는 모든 중생들의 마음의 모양이 넓지도 않고 좁지도 않으며 더하지도 않고 덜하지도 않으며 오지도 않고 가지도 않는 줄 아느니라. 마음의 모양은 여의기[離] 때문에 이 마음은 넓지도 않으며 또한 오지도 않고 가지도 않느니라. 왜냐하면 이 마음은 성품[性]이 없기 때문이니, 그 무엇이 넓게 하고 그 무엇이 좁게 하며 나아가 오게 하고 가게 하겠느냐.
이와 같이 수보리야, 부처님께서는 반야바라밀로 인하여 이 중생들의 넓은 마음을 넓은 마음인 줄 여실히 아느니라.
다시 수보리야, 부처님께서는 반야바라밀로 인하여 이 중생들의 큰마음[大心]을 큰마음인 줄 여실히 아느니라.” - 014_1184_c_14L“須菩提!佛知諸衆生心相不廣不狹,不增不減,不來不去;心相離故,是心不廣乃至不來不去。何以故?是心性無故,誰作廣、誰作狹乃至來去?如是,須菩提!佛因般若波羅蜜,是衆生廣心,如實知廣心。復次,須菩提!佛因般若波羅蜜,是衆生大心,如實知大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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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보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어떻게 부처님께서는 반야바라밀로 인하여 이 중생들의 큰마음을 큰마음인 줄 여실히 아는지요?” - 014_1184_c_21L須菩提白佛言:“世尊!云何佛因般若波羅蜜,是衆生大心,如實知大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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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_1185_a_01L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부처님께서는 반야바라밀로 인하여 중생들의 마음의 오는 모양[來相]과 가는 모양[去相]을 보지 않으며 중생들의 마음의 생기는 모양[生相]과 소멸하는 모양[滅相]과 머무르는 모양[住相]과 달라지는 모양[異相]을 보지 않느니라. 왜냐하면 이 모든 마음은 성품이 없기 때문이니, 그 무엇이 오고 그 무엇이 가며 그 무엇이 생기고 소멸하고 머무르고 달라지겠느냐.
이와 같이 수보리야, 부처님께서는 반야바라밀로 인하여 이 중생들의 큰마음을 큰마음인 줄 여실히 아느니라.
다시 수보리야, 부처님께서는 반야바라밀로 인하여 중생들의 한량없는 마음[無量心]을 한량없는 마음인 줄 여실히 아느니라.” - 014_1184_c_23L佛告須菩提:“佛因般若波羅蜜,不見衆生心來相、去相,不見衆生心生相、滅相、住相、異相。何以故?是諸心性無故,誰來誰去?誰生滅住異?如是,須菩提!佛因般若波羅蜜,是衆生大心,如實知大心。復次,須菩提!佛因般若波羅蜜,衆生無量心,如實知無量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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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보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어떻게 부처님께서는 반야바라밀로 인하여 중생들의 한량없는 마음을 한량없는 마음인 줄 여실히 아는지요?” - 014_1185_a_07L須菩提白佛言:“世尊!云何佛因般若波羅蜜,衆生無量心,如實知無量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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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부처님께서는 반야바라밀로 인하여 이 중생들의 마음이 머무르는 것도 보지 않고 머무르지 않는 것도 보지 않는 줄 아느니라. 왜냐하면 이 한량없는 마음의 모양은 의지하는 데가 없기 때문이니, 그 무엇이 머무르거나 머무르지 않는 곳이 있겠느냐.
이와 같이 수보리야, 부처님께서는 반야바라밀로 인하여 중생들의 한량없는 마음을 한량없는 마음인 줄 여실히 아느니라.
다시 수보리야, 부처님께서는 반야바라밀로 인하여 중생들의 볼 수 없는 마음[不可見心]을 볼 수 없는 마음인 줄 여실히 아느니라.” - 014_1185_a_09L佛告須菩提:“佛因般若波羅蜜,知是衆生心,不見住、不見不住。何以故?是無量心相無依止故,誰有住不住處?如是,須菩提!佛因般若波羅蜜,衆生無量心,如實知無量心。復次,須菩提!佛因般若波羅蜜,衆生不可見心,如實知不可見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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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보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어떻게 부처님께서는 반야바라밀로 인하여 중생들의 볼 수 없는 마음을 볼 수 없는 마음인 줄 여실히 아는지요?” - 014_1185_a_15L須菩提白佛言:“世尊!云何佛因般若波羅蜜,衆生不可見心,如實知不可見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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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중생의 마음은 모양이 없느니라. 부처님께서는 모양이 없는 줄 여실히 아나니, 제 모양[自相]이 공하기 때문이니라.
다시 수보리야, 부처님께서는 중생들의 마음은 5안(眼)으로도 볼 수 없는 줄 아느니라.
이와 같이 수보리야, 부처님께서는 반야바라밀로 인하여 중생들의 볼 수 없는 마음을 볼 수 없는 마음인 줄 여실히 아느니라.” - 014_1185_a_17L佛告須菩提:“衆生心是無相,佛如實知無相,自相空故。復次,須菩提!佛知衆生心,五眼不能見。如是,須菩提!佛因般若波羅蜜,衆生不可見心,如實知不可見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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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_1185_b_01L【論】해석한다. 위에서 시방의 모든 부처님과 큰 보살들이 반야바라밀을 옹호하고 나아가 바르게 기억할 때 악마가 그의 틈[便]을 얻지 못하게 한다는 것을 말씀하시자, 이 모임 가운데서 들은 이들은 이 일을 듣고 나서 생각하기를 ‘모든 부처님의 아뇩다라삼먁삼보리는 고요히 사라진 모양[寂滅相]이어서 모든 법과 중생에 대하여 미워함도 없고 사랑함도 없거늘 무엇 때문에 반야를 써서 지니고 나아가 바르게 기억하는 이를 옹호하는 것일까’라고 한다.
이 때문에 부처님께서는 수보리에게 비유로 말씀하셨으니, 마치 아들이 은혜를 알기 때문에 그의 어머니를 수호하는 것처럼 반야는 바로 시방의 모든 부처님의 어머니이므로 만일 악마들이 장해를 일으켜 반야바라밀을 파괴하려 하면 모든 부처님께서는 비록 고요히 사라진 모양을 행한다 하더라도 중생을 가엾이 여기고 은분(恩分)을 아는 까닭에 자비로운 마음으로 항상 생각하시고 불안(佛眼)으로 언제나 보시면서 이 반야를 행하는 이를 수호하여 더욱 이익되게 하고 부처님 도를 잃지 않게 한다. -
014_1185_a_22L【論】
釋曰:上說:“十方諸佛及大菩薩擁護般若波羅蜜乃至正憶念,不令魔得其便。”會中聽者聞是事已,或作是念:“諸佛阿耨陀羅三藐三菩提寂滅相,於諸法及衆生無憎無愛,何以故擁護書持般若乃至正憶念者?”是故佛告須菩提,爲說譬喩:“如子知恩故,守護其母。般若是十方諸佛母故,若有魔等留難、欲破壞般若波羅蜜者,諸佛雖行寂滅相,憐愍衆生故、知恩分故,用慈悲心常念、用佛眼常見,守護是行般若者,令得增益,不失佛道。”
- 이 가운데서 부처님께서는 그 인연을 말씀하시면서 “모든 성현과 성현의 법은 모두가 반야 가운데서 나온다”고 하셨다.
- 014_1185_b_11L此中佛說因緣:“諸賢聖及賢聖法皆從般若中生。”
- 【문】수보리는 네 가지를 물었거늘 부처님께서는 무엇 때문에 세 가지 일만을 대답하시면서 “모든 부처님께서는 반야 가운데서부터 출생한다”고 말씀하지 않으셨는가?
- 014_1185_b_13L問曰:須菩提問四種,佛何以止答三事,而不說“諸佛從般若中生”?
-
【답】“반야는 모든 부처님을 낳고 모든 부처님께서는 반야로부터 출생한다”고 하면 뜻에는 다른 것이 없다.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모든 법은 화합하는 까닭에 반야바라밀을 내고 반야바라밀은 모든 부처님을 낸다”고 하며, 어떤 사람은 “반야바라밀과 뭇행을 실천하면 부처님을 이루게 된다”고 한다.
첫 번째는 짓는 이[作者]를 말하고, 두 번째는 법(法)을 말한 것이다. 만일 ‘부러진 나뭇가지가 사람을 죽였다’고 하거나 ‘부러진 나무가 사람을 죽였다’고 하면, 이 일은 동일하기 때문에 따로 대답하지 않는 것이니, 만일 ‘반야바라밀이 모든 부처님을 낸다’고 하면 곧 ‘모든 부처님께서는 반야로부터 나온다’고 말하는 것이다. - 014_1185_b_14L答曰:般若生諸佛,諸佛從般若生,義無異。有人言:諸法和合故能生般若波羅蜜,般若波羅蜜能生諸佛;有人行般若波羅蜜及衆行,得成佛。初謂作者,二謂法。若言“墮枝殺人”,若言“墮樹殺人”;以是事同,故不別答。若說“般若波羅蜜能生諸佛”,卽說“諸佛從般若生”。
- 【문】그 밖의 경에서는 ‘5중(衆)은 파괴되기 때문에 세간이라 한다’고 설명하는데, 이 가운데서는 무엇 때문에 ‘반야바라밀은 5중이 파괴되거나 나고 없어지는 등이 없다는 것을 보인다’고 하시는가?
- 014_1185_b_21L問曰:如餘經說:“五衆破壞,故名世閒。”此中何以言“般若波羅蜜示五衆無破壞生滅”等?
-
014_1185_c_01L【답】그것은 소승(小乘)의 일이요 여기서는 바로 대승(大乘)의 일이다. 소승의 법에서는 무상(無常)함을 많이 말하거니와 대승의 법 가운데서는 법공(法空)을 많이 말한다. 소승의 법 가운데서는 먼저 무상을 말하고 그 뒤에 법공을 설명하거니와 대승의 법 가운데서는 처음부터 곧 법공을 말한다. 소승의 법 가운데서는 무상을 말하여 중생으로 하여금 두렵게 하거니와 대승은 그렇지가 않다. 이 때문에 ‘파괴 등이 없다’고 설명한다.
이 가운데서 부처님께서는 직접 그 인연을 말씀하시면서 ‘공(空)ㆍ무상(無相)ㆍ무작(無作)은 결코 파괴되지 않으니 반야바라밀은 이와 같은 등으로 세간의 모양을 보인다’고 말씀하셨다. - 014_1185_b_24L答曰:彼是小乘事,此是大乘事。小乘法多說無常,大乘法中多說法空。小乘法中先說無常,後說法空;大乘法中初便說法空。小乘法中說無常,令衆生怖畏;大乘則不然,是故說無破壞等。此中佛自說因緣:“空、無相、無作,終不破、不壞。”般若波羅蜜示如是等世閒相。
-
또 5중(衆)을 세간이라 하는 것은 중생의 몸은 형색이 있어서 알기가 쉽거니와 그 밖의 마음에 속한 법은 형상이 없기 때문에 알기가 어렵나니, 이 때문에 부처님께서는 수보리에게 말씀하시되 “한량없는 아승기의 중생들이 마음으로 행한 바를 모두 아나니, 깊은 반야 안에서는 비록 중생과 물질 등의 법 내지는 일체종지가 없다 하더라도 반야 방편의 힘으로써 중생들이 마음으로 행한 바를 아는 것이다”고 하신다.
이 반야바라밀 가운데서는 마침내 공하기 때문에 물질 등의 법 내지는 일체종지를 내보이지 않는다. 이 가운데서 부처님께서는 그 인연을 말씀하시면서 “반야바라밀 가운데서는 반야의 모양조차도 없거늘 하물며 물질 등의 법이겠는가”라고 하신다. - 014_1185_c_07L復次,五衆名世閒,衆生身形色易知,餘心數法無形故難知。是故佛語須菩提:“無量阿僧祇衆生心所行皆知。”深般若中雖無衆生及色等法乃至一切種智,以般若方便力而能知衆生心所行。是般若波羅蜜中畢竟空故,不示色等法乃至一切種智。此中佛說因緣:“般若波羅蜜中尚無般若相,何況色等法!”
-
또 ‘반야바라밀이 세간을 보인다’고 함은, 빛깔[色]이 있거나 빛깔이 없는 온갖 중생 중에서 ‘빛깔이 있는 것’은 욕계(欲界)와 색계(色界)의 중생이요, ‘빛깔이 없는 것[無色者]’이란 무색계(無色界)의 중생을 말한다. ‘생각이 있는[有想] 것’은 무상천(無想天)과 비유상비무상천(非有想非無想天)을 제외한 그 밖의 생각 있는 중생을 말한다.
‘생각이 없는[無想] 것’이란 바로 생각이 없는 중생이요, ‘생각이 있는 것도 아니고 생각이 없는 것도 아니라[非有想非無想]는 것’은 바로 유정처천(有頂處天)이며, ‘이 세계라는 것’은 바로 삼천대천세계(三千大千世界)요, ‘시방에 두루하다는 것’은 그 밖의 한량없고 끝이 없는 아승기의 세계를 말하는 것이니, 이런 세계에 있는 6도(道) 중의 3세(世) 중생의 거두어진 마음과 어지러운 마음을 부처님께서는 모두 아신다는 것이다. - 014_1185_c_15L復次,“般若波羅蜜示世閒”者,一切衆生,若色、若無色。色者,欲、色界衆生;無色者,無色界衆生。有想者,除無想天及非有想非無想天,餘者是有想;無想者,是無想衆生;非有想非無想者,是有頂處天。此閒世界者,是三千大千世界;遍十方者,餘無量無邊阿僧祇世界。是世界六道中三世衆生,佛悉知其攝心、亂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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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_1186_a_01L수보리는 이런 말씀을 듣고 나서 의심하고 괴이 여기면서 ‘모든 부처님께서는 항상 고요히 사라진[寂滅] 모든 법공(法空)을 행하시기를 좋아하거늘 이제 어떻게 시작도 없고 가없는 중생들의 거두어진 마음ㆍ어지러운 마음ㆍ부처님 마음ㆍ한 중생의 마음 등 한량없는 종류를 아신다 하시며 어떻게 일시에 온갖 중생들의 마음을 아시는 것일까’라고 한다.
이 때문에 부처님께 여쭈기를 “어떻게 아시는지요”라고 묻는다. 부처님께서는 대답하시되 “모든 법의 실상(實相)을 아는 지혜 때문에 중생들의 거두어진 마음과 어지러운 마음을 안다”고 하신다.
수보리는 다시 “어떤 것이 모든 법의 실상인지요”라고 묻고, 대답하시되 “이른바 필경공 때문이니라. 이 필경공에서는 필경 공한 성품조차도 얻을 수 없거늘 하물며 거두어진 마음과 어지러운 마음이겠느냐”고 하신다. - 014_1185_c_24L須菩提聞已,心疑怪:“諸佛常樂行寂滅諸法空,今云何遍知無始無邊衆生攝心、亂心?佛心一,衆生心無量種,云何一時知一切衆生心?”以是故問:“佛云何知?”佛答:“諸法實相智慧故,知衆生攝心、亂心。”須菩提問:“何等是諸法實相?”答曰:“所謂畢竟空。是畢竟空,畢竟空性亦不可得,何況攝心、亂心!”
- 【문】모든 법의 실상인 필경공 가운데서는 마음과 마음에 속한 법도 분별함이 없거늘 부처님께서는 어떻게 그런 마음을 아시는가?
- 014_1186_a_08L問曰:諸法實相畢竟空中,無分別心心數法,佛云何知其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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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이 가운데서 부처님께서는 스스로 말씀하시되 “제법실상의 성품도 또한 얻을 수 없다”고 하신다. 이 지혜로써 중생들의 거두어진 마음과 어지러운 마음을 아신다. 왜냐하면 만일 공한 성품으로서 얻을 수 있다면 힐난이 있어야겠거니와 공한 성품으로서 얻을 수 없다면 어떻게 힐난이 있을 수 있겠는가.
지금 부처님께서는 온갖 생각과 분별과 허망한 법에서 뛰어나 실상에 편히 머무르면서 온갖 중생들의 마음을 여실히 아시거니와 중생들의 마음은 허망한 법 가운데 머물러 있기 때문에 다른 중생들을 여실히 알지 못하는 것이다. - 014_1186_a_09L答曰:此中佛自說:“諸法實相性亦不可得,以是智慧知衆生攝心、亂心。”何以故?若空性可得,應有難;空性不可得,云何作難?今,佛過一切億想分別虛妄法,安住實相,如實知一切衆生心;衆生心住虛妄法中故,不能知他衆生如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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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_1186_b_01L먼저는 간략하게 다른 이들의 마음을 아시는 것을 말씀하고 다음에는 중생의 거두어진 마음과 어지러운 마음인 이른바 3독(毒)을 분별하신다.
3독이 없는 이는 광대하고 한량없어서 나타났다[出]ㆍ사라졌다[沒]ㆍ굽혔다[屈]ㆍ폈다[申] 하는 등을 볼 수 없는데도 수보리는 일마다 모두 묻고 있는 것이다.
처음에는 “모든 법의 실상 때문에 거두어진 마음과 어지러운 마음을 안다”고 답하시고, 다음에는 “다하고 물듦이 없고 소멸하고 끊어지고 고요히 여의기 때문에 안다”고 하신다.
다한다[盡]는 것은 무상한 지혜[無常慧]이다. 보살은 이 무상한 지혜를 행하여 마음으로 온갖 세간의 물듦[染]을 여의게 된다. 세간의 도(道)로써 결사(結使)를 막아 없애는 이것을 바로 소멸한다[滅]고 하고, 무루의 도[無漏道]로써 끊기 때문에 끊어진다[斷]고 하며, 모든 결사를 끊은 뒤에 열반의 고요히 사라진 모양을 관찰하는 것이니, 이런 인연 때문에 모든 법의 실상을 얻으며 모든 법의 실상으로써 다른 이의 거두어진 마음과 어지러운 마음을 안다. 이것이 바로 모두가 실상이다. - 014_1186_a_16L先略說“知他心”,次分別衆生攝心、亂心,所謂三毒、無三毒者,廣、大,無量,不可見,出、沒,屈、申等。須菩提事事問,初答以諸法實相故,知攝心、亂心。次以盡、無染、滅、斷、寂、離故知。盡者,無常慧;菩薩行是無常慧心,離一切世閒染。用世閒道遮滅結使,是名滅。用無漏道斷,故名斷。斷諸結使已,觀涅槃寂滅、離相。以是因緣,得諸法實相;以諸法實相,知他攝心、亂心皆是實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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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 마음은 생각생각마다 나고 없어지고 한다. 미래는 아직 없기 때문에 알 수 없고 현재는 생각마다 멸하여 머무르는 때가 없기 때문에 알 수 없는 것인데도 범부는 모양을 취하여 분별하면서 3세(世) 가운데서 생각과 허망한 소견으로 마음에 생각한 바를 안다고 여긴다.
다하는 문[盡門]으로써 관찰한다면 곧 그것은 필경공이다. 필경 공하기 때문에 집착할 것이 없고 이때에 도를 얻어 모든 법의 실상을 아니, 온갖 법에 대하여 허망한 생각으로 분별하지 않으면 다른 이의 마음을 여실히 아는 것이다.
‘물든 마음[染心]’이라 함은, 온갖 법이 법의 성품 가운데에 들어가면 모두가 청정해지나니, 이 때문에 물든 마음의 실상 가운데는 물드는 마음이 없다’고 했다. 왜냐하면 여실(如實)한 가운데서는 마음도 없고 마음에 속한 법도 없거늘 하물며 물든 마음이겠는가. 성내는 마음과 어리석은 마음도 또한 그와 같다.
물듦이 없는 마음[無染心]의 모양 가운데서는 이 안에 물드는 마음의 모양이 없다. 물든 마음은 본래부터 없기 때문에 또한 물들지 않는 마음도 없으며, 물듦이 없는 마음은 바로 고요히 사라진 모양이어서 분별할 것도 없다. - 014_1186_b_03L復次,是心念念生滅,未來無故不可知;現在念念滅,住時無故不可知。凡夫人取相分別,於三世中憶想妄見,謂知心念。以盡門觀,卽是畢竟空;畢竟空故無所著,是時得道,知諸法實相,於一切法不妄想分別,則如實知他心。染心者,一切法入法性中皆淸淨,是故說:“染心實相,是中無染心。何以故?如實中無心無心數法,何況染心!”瞋心、癡心亦如是。無染心相中,是中無有染心相,染心從本來無故;亦無不染心,無染心是寂滅相,無所分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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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서 부처님께서는 스스로 그 인연을 말씀하시면서 “수보리야, 두 마음은 함께하지 않기 때문에 중생의 법은 마음과 마음이 차례대로 생긴다”고 하신다. 물듦이 없는 마음이 생길 때에는 물드는 마음은 없나니, 왜냐하면 과거의 물든 마음은 이미 사라졌고 미래는 아직 있지 못하며 현재에 물든 마음이 없으면 곧 물이 들 마음이 없기 때문이다.
물드는 마음이 없기 때문에 또한 물들지 않는 마음도 없나니, 상대의 법이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물듦이 없는 실상 가운데는 물든 마음이나 물들지 않는 마음이 없나니, 성냄이 없는 마음과 어리석음이 없는 마음도 또한 그와 같다. - 014_1186_b_15L此中佛自說因緣:“須菩提!二心不俱故。”衆生法,心心次第生,無染心時則無染心。何以故?過去染心已滅,未來未有,現在無染心,則無有染心;染心無故,亦無不染心,相待法無故。是故無染實相中無有染心、不染心。無瞋心、無癡心亦如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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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_1186_c_01L넓거나 좁거나 더하거나 덜하는 마음은 모두 중생이 모양을 취하여 분별한 것이거니와 부처님께서는 이와 같이 아시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 마음은 빛깔도 없고 형상도 없으며 머무는 곳도 없고 생각생각마다 소멸하면서 넓고 좁고 더하고 덜하는 차별이 없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서 부처님께서는 그 인연을 말씀하시면서 “마음은 성품의 모양[性相]이 없기 때문에 넓거나 좁은 것 등은 얻을 수 없다”고 하신다. 넓고 좁은 것과 더하고 덜한 것과 크고 작은 것의 이치는 4무량심(無量心) 중에서 설명한 것과 같다. - 014_1186_b_21L廣狹、增減心,皆是衆生取相分別。佛不如是知。何以故?是心無色無形、無住處,念念滅,則無廣狹增減差別。此中佛自說因緣:“心性相無故,廣狹等不可得。”廣狹、增減、大小義,如四無量心中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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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량없는 마음[無量心]’이라 함은 넓은 마음[廣心]과 큰마음[大心]은 곧 한량이 없다는 것이다. 또 한량없는 중생을 반연하기 때문에 한량없다고 한다. 또 열반의 한량없는 법을 반연하기 때문에 한량없다고도 하며, 마음의 모양은 취할 수 없기 때문에 한량없다고 한다.
눈이 있고 빛깔이 있어서 인(因)과 연(緣)이 되기 때문에 안식(眼識)이 생기는데 이 식(識)은 눈에 있지도 않고 빛깔에 있지도 않으며 그 중간에 있지도 않고 이것에 있지도 않으며 저것에 있지도 않나니, 이 때문에 머무르는 곳이 없다. 만일 진실로 머무르는 곳이 없다면 어떻게 짓는 일에 있어서 아름답거나 추함이 있겠는가.
마치 꿈에서 본 일은 그 실체로서의 정해진 모양을 구할 수 없는 것처럼, 마음도 또한 그와 같아서 의지한 데가 없고 정해진 모양이 없기 때문에 한량없다고 한다. 광대(廣大)하다는 것도 이러한 이치에 따라 분별하고 설명하여야 한다. - 014_1186_c_03L“無量心”者,廣心、大心卽是無量。又緣無量衆生故名無量,又緣涅槃無量法故名無量,又心相不可取故名無量。如有眼、有色因緣故,眼識生,是識不在眼、不在色、不在中閒、不在此、不在彼,是故無住處。若實無住處,云何能有所作?若好、若醜,如夢所見事,不可求其實定相。心亦如是,無依止故無定相,故名無量。廣、大,亦應如是隨義分別說。
- 【문】만일 마음은 볼 수 없다고 안다면 부처님께서는 무엇 때문에 “볼 수 없는 마음을 여실히 안다”고 말씀하시는가?
- 014_1186_c_12L問曰:若知心不可見,佛何以故說“如實知不可見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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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어떤 좌선(坐禪)하는 사람이 기억하고 분별하면서 이 마음을 아는 것은 마치 청정한 구슬 안에서 실[縷]을 보고 흰 뼈만 남은 사람 가운데서 마음을 보는 것과 같아서 차례로 이어지면서 생기고 혹 때로는 마음은 몸에 있다고 보기도 하며 혹은 반연에 있다고 보기도 한다.
마치 무변식처(無邊識處)에서는 의식이 한량없고 끝이 없다고만 보는 것과 같다. 이와 같은 등의 허망함을 파괴하기 때문에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시되 “여실히 중생의 마음을 아나니, 중생의 마음은 자기 모양이 공하기 때문에 모양이 없는 모양이다”고 하신다. - 014_1186_c_14L答曰:有坐禪人憶想分別,見是心如淸淨珠中縷;觀白骨人中,見心次第相續生;或時見心在身;或見在緣,如無邊識處,但見識無量無邊。破如是等虛妄故,佛言:“如實知衆生心,衆生心自相空故無相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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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_1187_a_01L또 부처님께서는 5안(眼)으로써 이 마음을 관찰하셔도 얻을 수 없다. 육안(肉眼)과 천안(天眼)은 빛깔을 반연하기 때문에 보지 못한다. 처음 배우는 이[初學]의 법안(法眼)은 모든 법의 착함과 착하지 않음과 유루(有漏)와 무루(無漏) 등을 분별하며 알되 이 법안이 실상(實相) 가운데에 들어가면 분별이 없는 것은 앞에서의 설명과 같다.
온갖 법은 아는 이[知者]도 없고 보는 이[見者]도 없으니, 이 때문에 보지 못해야 하고, 불안(佛眼)은 고요히 사라진 모양을 관찰하기 때문에 보지 못해야 한다. ‘중생의 마음을 본다’는 것은 여실히 보되 범부들이 생각하고 분별하면서 보는 것과는 같지 않다. - 014_1186_c_19L復次,佛以五眼觀此心不可得——肉眼、天眼緣色故不見。慧眼緣涅槃故不見。初覺法眼,分別知諸法善不善、有漏無漏等;是法眼入實相中則無所分別,如先說:“一切法無知者、無見者。”是故不應見。佛眼觀寂滅相故不應見。衆生心,見者,如實見;不如凡夫人憶想分別見。
- 또 5안은 인과 연이 화합하여 생기는데, 이 모두는 짓는 법이라 거짓이요 진실하지 않나니, 부처님께서는 믿지도 않고 이용하지도 않는다. 그 때문에 “5안으로써 보지 못한다”고 말씀하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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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_1187_a_04L復次,五眼因緣和合生,皆是作法,虛誑不實,佛不信不用。是故言:“不以五眼見。”
大智度論卷第六十九
庚子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 1)음식ㆍ의복ㆍ와구ㆍ탕약의 네 가지 공양물을 말한다.
ⓒ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 구마라집(鳩摩羅什, Kumārajīva) (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