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기록문화유산 아카이브(ABC) 구축 사업은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의 주관 하에 한국불교가 전통문화유산으로 남긴 다양한 기록물에 대한 집성과 역주작업을 수행하고 그 성과를 디지털 아카이브로 구축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는다. 그리고 이를 통해 우리나라 불교기록문화유산의 체계적 관리와 학술적 연구, 그리고 문화콘텐츠로서 활용하기 위한 기초 토대를 확립하고, 나아가 세계화의 추세에 맞춰 우리 전통문화를 현대화시키고 한국불교학의 획기적 진흥을 이루는 중심 거점을 마련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한국 불교는 1,700여년의 오랜 시간 동안 이 땅의 사상, 문화, 역사 전반에 걸쳐 중대한 역할을 담당했고, 이로부터 생겨난 유형과 무형의 문화유산은 우리 민족의 정신에 깊은 영향을 끼쳐 왔다. 한국 불교의 문화유산 가운데서도 특히 불교기록문화유산은 선인들의 정신세계를 계승하고 이를 후대에 알리는 주요한 매체일 뿐만 아니라 그 자체로도 현대 사회에서 무궁무진한 활용 가치가 있는 귀중한 자산이다.

방대한 불교기록문화유산을 체계적으로 종합‧정리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료의 집성작업이 필요하다. 집성작업은 국내외에 산재해 있는 다양한 기록유산들을 광범위하게 수집하여, 조사하고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것으로, 여기에는 자료에 대한 고화질 촬영작업도 포함된다. 집성작업은 자칫 소실되거나 망각될 수도 있는 전통문화유산의 보존과 관리라는 측면에서도 중요할 뿐만 아니라, 학문적 연구와 현대적 활용의 기본 자료를 확보한다는 측면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역주작업은 수집되어 체계적으로 정리된 불교기록문화유산 가운데 담겨 있는 의미를 현대적으로 해석해내는 작업이다. 역주‧해설 작업은 내용적 측면에서 볼 때 한국학으로서 불교학의 정체성을 실질적으로 확립시키는 과정이다. 또한 이를 통해 불교학계뿐만 아니라 국학 전반에 걸쳐 파급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지닌다.

DB구축작업은 집성과 역주의 성과물들을 종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디지털 아카이브를 구축하여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이다. 이는 현대문명의 흐름에 맞는 뉴미디어를 통해 지식사회의 주체로 등장하고 있는 다중에게 불교기록문화유산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공유할 수 있도록 함과 동시에 새로운 문화콘텐츠를 창조하는 계기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지닌다.

불교기록문화유산 아카이브(ABC) 구축 사업은 고려대장경 조성 이래 8백여 년 만에 이루어지는 명실상부한 21세기 대장경 사업이다. 이는 각지에 흩어져 있는 방대한 자료를 체계적으로 집성하는 것을 기본으로 삼는다. 또한 훈민정음 창제 이래 진행된 언해본 경전의 간행과 한글대장경 역경사업을 발전적으로 계승하여 난해한 원전문헌에 대한 질 높은 학술적 번역과 연구를 지속적으로 병행하고 있다. 그리고 현대의 IT기술과 뉴미디어에 기반을 둔 미래지향적인 디지털아카이브 시스템을 구축하여 다중이 불교기록문화유산을 공유·활용하면서 새로운 콘텐츠 생산에 참여할 수 있도록 서비스하고 있다. 이를 위해 매년 사업 내용별로 구체적 목표를 설정하고 불교문헌 연구·번역 전문가를 양성하면서 ABC사업을 중장기적으로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