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전서

자비도량참법집해(慈悲道場懺法集解) / 慈悲道場懺法集解卷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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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도량참법집해慈悲道場懺法集解 卷上
선교통섭 전 영원사 겸 불은사 주지 경봉유교수학현의 국일도대선사 공암 화상 조구祖丘가 찬집

서문
이 참법懺法이 세상에 성행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 뜻과 법을 해석하는 자는 적고 그저 따라서 행하고 여러 차례 옮겨 적는 자들만 많다. 그 가운데는 문장의 끊어지고 이어짐과 글자의 높고 낮음, 맑고 탁함조차 변별하지 못하는 자들마저 있으니, 소소한 의리義理들이야 말해 무엇 하겠는가. 따라서 법을 비방하는 과실을 저지르고들 있으니, 이미 법을 비방했는데 자신과 타인에게 무슨 이익이 있겠는가. 부처님께서 “독송만 하고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법을 비방하는 여섯 가지 중죄 가운데 하나다.”라고 하시고, 영가永嘉1) 스님은 “무간지옥에 떨어질 죄업을 초래하고 싶지 않다면 여래의 바른 법륜을 비방하지 마라.”2)고 하였다. 그런데도 어리석은 사람들은 이 이치를 돌아보지 않고 그저 현재 자신의 이익만을 도모해 뜻하지 않은 내세를 스스로 초래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지난날 온릉溫陵의 전교사문傳敎沙門 변진辨眞 스님이 주를 찬하여 그 의미를 소통시킨 적이 있었고, 청량산淸凉山 광균廣鈞 스님이 자세히 교정한 후에 저술한 『사초私鈔』 3권, 오파새가烏婆塞迦3)인 여남汝南의 각명覺明 공이 저술한 주석, 우리나라 자은종慈恩宗4) 스님이신 국일 미수國一彌授5) 대사의 『술해述解』, 선가의 철장哲匠이신 동림東林 스님의 『약해略解』가 있었다.
하지만 이런 글들이 세상에 널리 유포되지 않았던 까닭에 많은 사람들이 보지 못했고, 비록 봤다 하더라도 그 글의 뜻이 심오하고 광대해 배우는 자들이 그 근원을 잃어버리고 그 끝을 구명할 수 없었다. 거기에 더해 왕왕 이에 대한 사기私記가 있었지만 모두 규범이 되지 못하는 것들이었다. 또한 금세를 살펴보건대

012_0045_b_01L[慈悲道場懺法集解]

012_0045_b_02L1)慈悲道場懺法集解卷上

012_0045_b_03L

012_0045_b_04L禪敎統攝前瑩原寺兼佛恩寺住

012_0045_b_05L敬奉遺敎修學玄義國一都大

012_0045_b_06L禪師空菴和尙祖丘撰集

012_0045_b_07L
并序

012_0045_b_08L
此懺法者盛行於世然解義釋法者
012_0045_b_09L但循行數墨者多矣於中猶有不
012_0045_b_10L辨文之斷續字之高低淸濁之者
012_0045_b_11L乎些些義理也是故成謗法之失
012_0045_b_12L成謗法焉有自他之利佛言唯誦
012_0045_b_13L不解六重謗法之一永嘉云欲得
012_0045_b_14L不招無間業莫謗如來正法輪迷人
012_0045_b_15L不顧2)▣▣ [1] [2] 謀現身之利自招來
012_0045_b_16L世不如意也由是昔有溫陵▣ [1] 敎沙
012_0045_b_17L門辨眞師撰注䟽通淸凉山廣鈞師
012_0045_b_18L詳校後著3) [3] 鈔三卷烏婆塞迦
012_0045_b_19L南覺明公著注本國慈恩宗師國一
012_0045_b_20L彌授大師述解禪家哲匠東林師
012_0045_b_21L然此等之文罕行於世故多未
012_0045_b_22L得見雖得見者而其文義深廣學者
012_0045_b_23L失其源派未究涯限仍於往徃而有
012_0045_b_24L私記之者皆未爲䂓又觀今世

012_0045_c_01L시절의 운이 말세에 해당하여 영리한 근기는 드물고 아둔한 자들만 넘쳐 나고 있다. 영리한 자들은 말을 꺼내자마자 곧바로 이해하고 한 가지를 들으면 천 가지를 깨닫기에 설명해 보이느라 애쓸 필요가 없으니, 세간의 훌륭한 말은 채찍 그림자만 보아도 달리는 것과 같다. 하지만 아둔한 자들은 해가 지고 밤이 새도록 힘들여 설명하고 애써 듣더라도 체득하는 것이 하나도 없는 것이 세간의 맹인이 길잡이가 가리키는 것을 몰라 바른 길을 밟지 못하는 것과 같으니, 참으로 불쌍하다고 하겠다.
내가 지난날 선과 교를 두루 참구하며 듣고 이해한 바로 이 참법을 해석한다면 그것 역시 심오하고 광대해 아둔한 자들이 들으면 미혹과 번민만 더할 것이다. 따라서 이제 아둔한 자들이 배우기 쉽고 이해하기 쉽도록 여러 학자들의 해석 가운데서 광범위한 해설은 삭제하고 요점만 정리하며, 어려운 해설은 삭제하고 쉬운 설명을 선택해 나의 해석을 덧붙여 집해集解라고 제목을 붙였다. 이를 배우는 모든 이들이 이 글에 의거해 뜻을 취하기를 바라니, 절대로 손가락을 집착해 달이라 여기지는 마라. 아울러 이참理懺6)과 사참事懺7) 두 가지를 동시에 행하여 절 한 번에 삼세三世에 지은 오역五逆8)과 십악十惡9)의 죄를 제거하고, 한 찰나에 오랜 생애 만겁토록 육도六道를 떠돌았던 허물을 소멸하며, 예법 한 번에 시방세계 모든 부처님의 마음을 느끼고, 뉘우침 한 번에 사생四生10) 구류九類11)의 때를 말끔히 씻어 버리기를 바란다.
이와 같이 한다면 한 찰나에 자신과 타인이 청정해질 것이고, 자신과 타인이 청정해지고 나면 곧 번뇌가 되던 온갖 법들이 생각하는 순간 위없는 깨달음으로 변화할 것이다. 중생이 육도에 윤회하는 것은 진실로 죄장罪障12)이 마음의 때를 만들기 때문이다. 만약 죄장이 완전히 제거되고 마음의 때가 깨끗이 사라진다면 본래의 밝음은 저절로 드러날 것이니, 본래의 밝음이 저절로 드러나면 비로소 관자재觀自在라 부를 수 있게 된다. 거울을 갈 때에 때가 사라지면 밝음이 드러나는 것처럼 바로 그럴 때 자비도량慈悲道場이 그 자리에 환히 드러날 것이니, 배우는 이들은 자세히 살펴보라.

012_0045_c_01L當末運罕有利根多有鈍者4) [4]
012_0045_c_02L發言卽解一聞千悟不勞說示
012_0045_c_03L世良馬見鞭影而行鈍者終日竟
012_0045_c_04L勞說勞聞一無所得如世盲者
012_0045_c_05L未知導師之指不踏正路眞可憐憫
012_0045_c_06L惟我徃昔遍叅禪敎所聞所解釋之
012_0045_c_07L則此亦深廣鈍者聞之益加迷悶
012_0045_c_08L今爲鈍者易學易解以諸家所解中
012_0045_c_09L截廣從略除難取易兼已所釋
012_0045_c_10L之曰集解願諸學者憑文取義
012_0045_c_11L勿執指爲月理事二懺行在一時
012_0045_c_12L一拜除三世五逆十惡之罪一念滅
012_0045_c_13L六道多生萬劫之愆一禮感十方諸
012_0045_c_14L佛之心一懺沐四生九類之垢如是
012_0045_c_15L於一刹那自他淸淨旣自他淸淨
012_0045_c_16L則塵勞萬法應念化成無上知覺
012_0045_c_17L生所以輪廻六道者良由罪障作心
012_0045_c_18L之垢穢故也若罪障悉除心垢淨盡
012_0045_c_19L則本明自發若本明自發則方得名
012_0045_c_20L爲觀自在也比如磨鏡垢盡明現
012_0045_c_21L當伊麽時慈悲道場當處昭然
012_0045_c_22L者詳焉

012_0045_c_23L底刊年未詳南權熙所藏本▣▣▣疑「此理
012_0045_c_24L但」{編}
▣疑「私」{編}▣疑「利」{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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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교정본 자비도량참법 서詳校正本慈悲道場懺法序

참법 조산대부朝散大夫 행상서병부원외랑行尙書兵部員外郞 강전康戩13)이 짓다

집해 강전康戩의 서문이다. ‘전戩’에 대해 광균 스님은 “전剪으로 발음하고 복되다(福)는 뜻이다.”라고 하였다. 이 서문에 대한 다른 해설은 보지 못했다. 오직 참회사懺悔師14)가 저술한 해석만 얻어 여기에 낱낱이 서술한다. 그러나 그 스님이 번잡한 것을 싫어하고 또 쓸모없는 말들이라 여겨 삭제하고 해석하지 않았던 것들을, 이제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한 아둔한 자들을 위해 구절 밖에 억지로 보충 설명을 덧붙여 보고자 한다. 이 또한 뱀을 그리는 사람이 재주가 넘쳐 발을 그려 넣는 것처럼 비루한 언사로 함부로 해석해 그 뜻을 더럽히는 짓이겠지만 여러 현자들께서는 비웃지 말기 바란다.
‘서序’에 대해 그 스님15)은 번잡한 부분이라 여겨 삭제하고 해석하지 않았지만 이제 보충해서 설명해 보겠다. 『옥편玉篇』에서 “서序란 전체적 의미를 서술하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고덕께서는 “즉 세 가지 뜻이 있으니, 차서次序의 뜻, 단서端序의 뜻, 유서由序의 뜻이다.”라고 하였다. 첫째 차서의 뜻을 말해 보자면 『선원제전집禪源諸全集』에서 “서란 실마리이다. 누에고치에서 실마리를 찾으면 그 실마리가 고치 하나의 실 전체로 이어지듯 이 책에서 서문을 파악하면 그 서문이 책 한 권의 생각 전체로 이어진다.”16)고 하였으니, 이것이 바로 차서의 뜻이다. 둘째는 단서이다. 『이아爾雅』에서 “서란 동쪽 서쪽의 담장이다. 세상의 담장이 집의 표면에 위치하는 것과 같다.”고 하였으니, 곧 서문이 한 가르침의 으뜸이 되는 시초라는 것을 비유한 것이다. 이것이 바로 단서의 뜻이다. 셋째는 유서의 뜻이니, 『설문說文』에서 “서란 까닭이다.”라고 하였다. 서문은 시작부터 끝까지를 포괄하고 근본과 지말을 조리 있게 서술하여 한 경문의 뜻을 분명히 드러내 혼란스럽지 않게 하므로 유서라 한다. 유由란 바르다는 뜻이다. 청량 국사淸凉國師17)는 “서란 이마이다. 세간의 길흉사가 이마에 나타나듯 저술의 얕고 깊음이 서문에 나타난다.”고 하였다. 또 종밀宗密 선사18)는 『행원별행소초行願別行䟽鈔』19)에서 “서란 담이다.

012_0046_a_01L1)詳校正本慈悲道場懺法序

012_0046_a_02L朝散大夫行尙書兵部員外郞康戩

012_0046_a_03L
康戩序戩者鈞師云 2)〔音剪
012_0046_a_04L [5] 此序文者未見他解唯得懺
012_0046_a_05L悔師所述之解具舒於此然彼師
012_0046_a_06L厭煩亦謂閑辭削而不解者今爲
012_0046_a_07L未及見聞昧鈍之者當於節外
012_0046_a_08L欲生枝又同畫蛇之者曲巧着足
012_0046_a_09L仍以鄙辭濫解汚之諸賢莫嗤
012_0046_a_10L彼大師削煩不解今生枝云
012_0046_a_11L篇云〔序者訓舒也古德云卽有
012_0046_a_12L三義次序義端序義由序義〕
012_0046_a_13L次序義者禪源諸全集云序者
012_0046_a_14L如繭得緖緖盡一繭之絲玆集
012_0046_a_15L得序序盡一集之思是乃次序也
012_0046_a_16L二端序者爾雅云序者東西之墻
012_0046_a_17L如世墻序在堂3) [6] 之表卽喩序
012_0046_a_18L冠一敎之端此乃端序也三由
012_0046_a_19L序義者說文云序者由也此序文
012_0046_a_20L囊括始終調理本末使一經文義
012_0046_a_21L瀝然不混謂之由序由者正也
012_0046_a_22L凉國師云序者額也如世吉凶
012_0046_a_23L於額上述作淺深現於序文又宗
012_0046_a_24L密禪師行願別行䟽鈔云序者屛也

012_0046_b_01L담이란 동쪽 서쪽의 담장이니, 담장을 보고 그 집의 얕고 깊음을 판별하듯 서문을 보면 그 저술의 얕고 깊음을 알게 된다.”20)고 하였다.

참법 무릇 망명妄明이 홀연히 일어나면 밝음이 그대로 무명이 되는 까닭에 구계九界가 흥기하고, 참된 지혜가 단박에 밝으면 범부인 그대로 성인이 되는 까닭에 삼신三身이 작용한다. 이를 미혹한 자는 번뇌의 무더기에 싸이고 고치 속 누에처럼 꽁꽁 묶이게 되지만 이를 깨닫는 자는 무명의 껍질을 부수고 재빨리 신발을 벗게 된다. 반드시 생사에서 벗어나 성현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자비의 물결을 격동시키고 참회의 힘을 기울여 번뇌의 때를 깨끗이 씻고 더러움을 말끔히 없애 육근六根이 빛을 발하게 하고 십지十地의 계단에 오르고야 말겠다는 것이 곧 자비도량참법, 여기에서 말하는 것이다.

집해 ‘부夫’에 대해 그 스님은 번잡함을 싫어해 해석하지 않았다. 이제 구절에 덧붙여 보충 설명하자면, 『사교의집해四敎儀集解』에서 “부夫 자는 두 사람(二人)을 말하니, 두 사람이 나란히 서 있으면 주고받는 말이 있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발어사다.”라고 하였다.
‘망명妄明’에 대해 참회사 미수 대사는 근본불각根本不覺이라고 하였다. 보충 설명을 하자면, 여기에서 망명과 불각不覺과 무명無明은 단어는 비록 셋이지만 그 실체는 하나다.
‘즉명무명卽明無明’에 대해 미수 대사는 “무명이 진여眞如를 훈습하여 생사법生死法을 이룬다. 따라서 밝음에 즉한 무명의 힘 때문에 구계가 흥기한다고 하였다.”고 하였다.
‘구계九界’는 곧 삼계의 구지九地이니, 첫 번째는 오취잡거지五趣雜居地 (욕계)이고, 두 번째는 이생희락지離生喜樂地(초선)이고, 세 번째는 정생희락지定生喜樂地(이선)이고, 네 번째는 이희묘락지離喜妙樂地(삼선)이고, 다섯 번째는 사념청정지捨念淸淨地(사선)이고, 여섯 번째는 공무변처지空無邊處地이고, 일곱 번째는 식무변처지識無邊處地이고, 여덟 번째는 무소유처지無所有處地이고, 아홉 번째는 비비상처지非非想處地이다. 두 번째, 세 번째, 네 번째, 다섯 번째 지地는 곧 색계色界이고, 뒤의 넷은 곧 무색계無色界이다.

012_0046_b_01L屛者東西之墻也謂見墻別宅舍之
012_0046_b_02L淺深觀序知述作之淺深

012_0046_b_03L
夫妄明忽起則卽明無明故九界興焉
012_0046_b_04L眞智頓明則卽凡爲聖故三身作矣
012_0046_b_05L迷之者裹煩惱蘊縛如纒蠒悟之者
012_0046_b_06L破無明殼速乎脫屣必欲脫免生死
012_0046_b_07L肩隨聖賢激慈悲水努懺悔力浣濯
012_0046_b_08L塵勞之垢盪除愛染之穢六根乃瑩十
012_0046_b_09L地可階者卽慈悲道場懺法斯之謂也

012_0046_b_10L
夫者 〔彼師厭煩不解今節外生枝
012_0046_b_11L四敎儀集解中夫字二人也
012_0046_b_12L人並立必有言談故發言之端也〕
012_0046_b_13L妄明者懺悔師彌授大師云根本
012_0046_b_14L不覺也〔生枝曰此中妄明不覺與
012_0046_b_15L无明言雖有三其體一也〕卽明無
012_0046_b_16L明者授師云無明熏於眞如成生
012_0046_b_17L死法故云卽於明之無明力故九界
012_0046_b_18L興起也九界者卽三界九地一五
012_0046_b_19L趣雜居地
二離生喜樂地
三定
012_0046_b_20L生喜樂地
四離喜妙樂地
五捨
012_0046_b_21L念淸淨地
六空無邊處地七識無
012_0046_b_22L邊處地八無所有處地九非非想
012_0046_b_23L處地第二三四五地卽色界也
012_0046_b_24L卽無色界也一云六趣及三乘

012_0046_c_01L일설에는 육취六趣와 삼승三乘을 구계라고도 한다. 육취는 지옥·아귀·축생·인간·하늘·아수라이고, 삼승은 성문·연각·보살이다. 등각 이하에서는 모두 생사의 큰 꿈을 깨지 못하므로 ‘구계가 흥기한다’고 하였다.
‘삼신三身’은 첫째가 화신불, 둘째가 보신불, 셋째가 법신불이다.
‘각殼’은 각角으로 발음한다. 알껍데기를 말하며, 감추다(藏)라는 뜻이다.
‘사屣’는 사似로 발음하고, 신발(鞋)이라는 뜻이다.
‘필욕必欲……’에서 욕欲 자를 ‘가계可階’까지 걸어서 해석한다.
‘육근六根’은 안眼·이耳·비鼻·설舌·신身·의意다.
‘십지十地’란 환희지歡喜地·이구지離垢地·발광지發光地·염혜지熖慧地·난승지難勝地·현전지現前地·원행지遠行地·부동지不動地·선혜지善慧地이고, 제10지를 법운지法雲地라 한다. ‘지地’에 대해 보충 설명을 하자면, 비유를 따라 명칭을 수립한 것이니 생장시키고 실어 준다는 뜻이 있기 때문에 ‘지’라고 한다. 말하자면 온갖 행을 생장시키고 온갖 덕을 실어 주기 때문이다.

참법 아, 양梁에서 유전되어 후대의 전철이 되었으니, 그 흥기함은 갑작스러웠고 그 도는 무성하였다. 그리하여 승속(緇素)이 함께 수지하고 현우賢愚가 함께 이익을 얻어 성스러운 땅의 종자를 늘리고 죄스러운 그릇의 희생물을 줄였다. 그러나 세월이 아득히 멀어지고 전수하면서 어긋나고 잘못되어 삼시三豕가 아닐까 의심하고 네 개를 원한 원숭이들처럼 제멋대로 하였으니, 고금을 훤히 꿰뚫고 심오한 이치에 널리 통달한 자가 아니면 그 누가 이를 판별할 수 있었겠는가.

집해 ‘희噫’는 향香과 의衣의 반절이고 감탄사이다. 광균 스님은 의衣로 발음한다고 하였고, 『수경手鏡』21)에서는 어於와 기其의 반절이며 아플 때 내는 소리라고 하였다.
‘남상濫觴’은 유전되다(流傳)라는 뜻이다. 이 참법은 양대梁代부터 시작되어

012_0046_c_01L名爲九界也六趣者地獄鬼畜人
012_0046_c_02L天阿修羅也三乘者聲聞緣覺菩薩
012_0046_c_03L等覺已還皆不覺於生死大夢
012_0046_c_04L故云九界興焉三身者一化身佛
012_0046_c_05L二報身佛三法身佛殼〔音角〕
012_0046_c_06L藏也屣〔音似〕鞋也必欲等
012_0046_c_07L欲字入可階下六根者眼耳鼻
012_0046_c_08L舌身意也十地者歡喜離垢發光熖
012_0046_c_09L慧難勝現前遠行不動善慧地第十
012_0046_c_10L名爲法雲地地者〔生枝曰從喩立
012_0046_c_11L有生長荷載之義故云地謂生
012_0046_c_12L長萬行荷載衆德故也〕

012_0046_c_13L
濫觴于梁成轍後代其興也勃矣
012_0046_c_14L厥道也欝然緇素同持賢愚共益
012_0046_c_15L聖地種耗罪器犠然年紀綿邈傳習
012_0046_c_16L舛訛三豕成疑四狙從欲若非洞曉
012_0046_c_17L古今廣愽幽奧者其孰能辨斯者哉

012_0046_c_18L
香衣切嘆辭也〔鈞師云音衣
012_0046_c_19L手鏡云於其反痛傷之聲也〕濫觴
012_0046_c_20L卽流傳也此懺法自梁代起
012_0046_c_21L此序及詳校正本慈悲道場懺法原文(國立圖
012_0046_c_22L書舘所藏金守溫跋文本) 編者補入隨此原文
012_0046_c_23L而慈悲道場懺法集解分段載之
〔 〕括號內
012_0046_c_24L底本作小字編者改作本文活字以下倣
012_0046_c_25L
▣疑「室」{編}

012_0047_a_01L후대로 유전되었기 때문에 이렇게 말하였다. 보충 설명을 하자면, 앞글자는 로勞와 담淡의 반절이고 뒤섞이다(混), 넘치다(溢)라는 뜻이다. 여기에서는 넘치다라는 뜻을 취하였다. 『한서漢書』에 “삼강三江이 아득하지만 그 원류는 술잔에 넘치는 정도일 뿐이다.”라고 하였으니, 술잔에 넘치는 것을 말한다. 이것이 바로 미미하고 작은 것에서 시작해 점점 깊고 넓어진다는 것이니, 이 참법 역시 이와 같았다.
‘전철이 되었다(成轍)’는 법칙法則이 되었다는 말이다.
‘치소緇素’는 승속僧俗이다.
‘모耗’는 호呼와 도到의 반절이고, 줄이고 없애다(減敗)라는 뜻이다.
‘죄기희罪器犧’의 희犧는 희希로 발음하고, 소 등을 말한다. 참법이 유행한 까닭에 사람마다 살생을 금했기 때문이다.
‘천舛’은 창昌과 선選의 반절이고, 어긋나다(乖錯)라는 뜻이다.
‘연기年紀……’에서 12년을 기紀라 한다.
‘와訛’는 오五와 화禾의 반절이고, 잘못되다(謬)라는 뜻이다.
‘삼시성의三豕成疑’는 기해己亥라는 두 글자를 벌레가 갉아먹어 삼시三豕로 변했던 것을 말한다. 따라서 삼시가 아닐까 의심하게 되었다고 한 것이니, 글자가 변해 와전된 것을 말한다. 더 나아가 보충 설명을 하자면, 『한서漢書』에서 “기해도강己亥渡江의 기해己亥 두 글자를 위와 같은 이유로 잘못 읽어 삼시도강三豕渡江이라고 말했기 때문이다.”22)라고 하였다.
‘사저종욕四狙從欲’은 다음과 같다. 『장자莊子』에 “(상수리를) 아침에 세 개 주고 저녁에 네 개 주겠다고 하자 원숭이들이 모두 화를 냈는데, 아침에 네 개 주고 저녁에 세 개를 주겠다고 하자 원숭이들이 모두 기뻐하였다.”고 하였다. 저狙는 곧 원숭이(獼猴)이다. 이는 후대 사람들이 자기들 마음대로 고쳤음을 밝힌 것이다.
‘오奧’는 오五로 발음하고, 깊다(深)는 뜻이다.

참법 이에 전당의 사문 광균廣鈞이라는 분이 있었으니, 본래 오흥吳興 전씨錢氏의 자손으로 당의 율사 징조澄照23)의 후예이다. 삼오三吳24)에 출사하여 정족鼎族이 되고 오패五伯를 보좌하는 배신陪臣이 되어 나라의 책모를 최초로 수립하고 국가의 체계를 아름답게 다듬다가, 홀연히 세간의 복록과 사치스런 영화를 버리고 인륜의 도타운 은애를 단박에 잘라 버리고서 삭발하고 수염을 깎고 분소의로 몸을 가렸다. (그리고는) 청량산淸凉山으로 달려가 성개聖槩에 깃들여 살면서 함장凾丈에서 혹독하게 정진하며 『능엄경楞嚴經』의 비밀스런 가르침을 끝까지 밝혔고, 여가에는 배움의 범위를 넓혀 위다圍陁(Veda)의 광대한 전적까지 섭렵하였다.

012_0047_a_01L傳于後故云也〔生枝曰上勞淡切
012_0047_a_02L混也溢也今取溢義漢書云
012_0047_a_03L江浩浩其源濫觴而已謂濫溢於
012_0047_a_04L觴也此乃初從微小漸成深廣也
012_0047_a_05L此懺法亦如是也〕成轍者成法則
012_0047_a_06L緇素者僧俗也耗〔呼到反減敗
012_0047_a_07L也〕罪器犧〔音希〕牛類也懺法
012_0047_a_08L流行故人人禁殺故也年紀等者
012_0047_a_09L十二年曰紀舛〔昌選反〕乖錯也
012_0047_a_10L訛〔五禾切〕謬也三豕成疑者
012_0047_a_11L亥二字虫食損故變成三豕
012_0047_a_12L云三豕成疑謂字變吪也更推〔生
012_0047_a_13L枝曰漢書云己亥渡江己亥二字
012_0047_a_14L如上故吪云三豕渡江故也〕四狙從
012_0047_a_15L欲者莊子云朝三暮四衆狙皆怒
012_0047_a_16L朝四暮三衆狙皆喜狙卽獼猴也
012_0047_a_17L此明後人隨自所欲改之也奧者
012_0047_a_18L深也

012_0047_a_19L
[2] 有錢塘沙門廣鈞者本吳興錢氏之
012_0047_a_20L唐律師澄照之裔仕三吳爲鼎族
012_0047_a_21L佐五伯爲陪臣草創邦謀潤色國體
012_0047_a_22L忽棄世禄侈榮頓割人倫厚愛杌髮削
012_0047_a_23L糞掃蔽質奔詣淸凉依棲聖槩
012_0047_a_24L丈苦精極楞嚴祕誥餘暇周學包圍

012_0047_b_01L그러다 이 참법을 열람하게 되었는데 뒤죽박죽인 곳이 많았다. 이에 문장의 흐름을 세밀히 연구하고 속칭俗稱을 자세히 가려내어 그 처음과 끝을 샅샅이 규명하고 참과 거짓을 추적해 캐내고 여러 관화貫花에서 증거를 찾고 저 좀먹은 책들까지 참고하였으며, 아울러 사초私鈔를 지어 심오한 취지를 소통시켰다.

집해 ‘월粤’은 월越로 발음하고, 이에(於)라는 뜻이다.
징조지예澄照之裔’는 징조 율사의 후예25)라는 말이다. 예裔는 곧 자손이다.
‘정족鼎族’에서 정鼎은 곧 크다(大)는 뜻이다.
‘오패를 보좌하는 배신이 되어(佐五伯爲陪臣)’에서 삼오의 군주가 바로 제후諸候이다. 따라서 오패五伯라고 하였다. 패伯는 패佩로 발음한다. 오패는 곧 오후五候다. 『효경孝經』에서는 공公·후候·백伯·자子·남男이라 하였다. 배陪는 중첩되다(重)라는 뜻이다. 이는 신하의 신하이기 때문에 배신이라 한 것이다.
‘초창草創’은 곧 처음 창립하는 것이다.
‘윤색潤色’은 곧 붉고 푸른 색 등으로 장식하는 것이다.
‘올발杌髮’에서 앞 글자는 오五와 홀忽의 반절이고, 나무에 가지가 없다 (樹無枝)는 뜻이다. 그 머리카락을 빡빡 깎았다는 말이다.
‘분소의(糞掃)’는 다음과 같다. 서국西國의 법도에 쥐가 갉거나 소가 씹은 옷은 상서롭지 못하다고 여겨 거름자리에 버렸는데, 부처님께서는 출가자들에게 그것을 주워 세탁하고 염색해 옷을 만들어 입도록 하셨다. 따라서 이렇게 부른다.
‘청량淸凉’은 곧 산 이름으로 문수보살이 거주한다는 오대산(臺山)이다.
‘성개聖槩’는 곧 성스러운 경계(聖境)이다.
‘함장凾丈’에서 함凾은 용납하다(容)라는 뜻이고, 장丈은 10척이다. 배우고 묻는 상대와 1장의 거리를 두기 때문에 함장이라고 한다. 즉 스승과 제자가 서로 마주하고서 묻고 답하는 장소이다.
‘혹독하게 정진하며(苦精)’는 이 스님이 청량산 석덕의 함장에서 혹독할 정도의 정근을 궁극까지 하고서야 『능엄경』을 배울 수 있었음을 말한다.
‘비밀스런 가르침(祕誥)’은 곧 『능엄경』의 비밀스런 문자를 말한다.
‘위다圍陁’에 대해 광균 스님은 “범어梵語다. 중국말로 지론智論이라 한다. 오명五明 중 내명內明을 제외한 나머지 네 가지를 4위다라 한다.

012_0047_b_01L陁廣典於是覽斯懺也踳駮尙矣
012_0047_b_02L詳文勢審辨俗稱而尋究始終追摭
012_0047_b_03L眞僞徵諸貫花考彼蠧簡兼著私鈔
012_0047_b_04L䟽通奧趣

012_0047_b_05L
1) [7] 音越於也澄照之裔者澄照律
012_0047_b_06L師之後裔〔裔卽子孫也〕鼎族者
012_0047_b_07L卽大也佐五伯爲陪臣者三吳之主
012_0047_b_08L是諸候故云五伯音佩五伯
012_0047_b_09L五候也孝經云公候伯子男陪者
012_0047_b_10L重也是臣之臣故云陪臣草創者
012_0047_b_11L卽初創立也潤色者卽丹靑修飾也
012_0047_b_12L杌髮者上五忽反樹無枝也謂禿
012_0047_b_13L去其髮也糞掃者西國之法鼠齧
012_0047_b_14L牛嗽等衣謂爲不祥掃弃於糞土
012_0047_b_15L佛令出家人收拾浣染作衣着持
012_0047_b_16L云爾淸凉者卽山之名文殊所止
012_0047_b_17L臺山也聖槩者卽聖境也凾丈者
012_0047_b_18L凾者容也丈者十尺也學問相對
012_0047_b_19L容一丈地故云凾丈卽師資相對問
012_0047_b_20L答之所也苦精者此師於淸凉山碩
012_0047_b_21L德凾丈苦到精勤窮極學得楞嚴
012_0047_b_22L經也祕誥者卽楞嚴祕密文字也
012_0047_b_23L圍陁者鈞師云梵語此云智論
012_0047_b_24L明中除內明餘四謂爲四圍陁

012_0047_c_01L오명은 내명內明·성명聲明·의방명醫方明·공교명工巧明·주술명呪術明이다. 내명은 여러 불서佛書 등이다.”라고 하였다. (이에 대해) 미수 스님은 “틀렸다. 그 오명에 대한 성교聖敎의 설명을 보지 못한 것이다. 이제 『유가론瑜伽論』·『대장엄론大莊嚴論』 등에 의거하건대 오명은 내명·인명因明·성명·의방명·공교명을 말한다.”고 하였다.
‘준박踳駁’26)에서 앞 글자는 척尺과 윤尹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비比와 각角의 반절이다. 검은 것과 흰 것이 뒤섞인 것을 말한다.
‘상尙’은 많다(多)는 뜻이다.
‘추척追摭’에서 뒷글자는 적赤으로 발음한다. 또 지之와 야夜의 반절이며, 캐다(採)라는 뜻이다.
‘징徵’은 찾아내다(推尋)라는 뜻이다.
‘여러 관화(諸貫花)”는 곧 경經을 말한다. 범어 수다라修多羅(sūtra)를 중국말로 관화貫花라 하고 계경契經이라고도 한다.
‘두간蠹簡’에서 앞 글자는 도道로 발음하고 책벌레 종류이며, 뒷글자는 간諫으로 발음한다. 벌레 먹은 오래된 세속의 전적들을 말한다.

참법 드디어 근원을 미혹한 자에게 구름을 가르듯 열어 주고 이치에 막힌 자들에게 얼음이 풀리듯 밝혀 주었으니, 가히 모든 근문根門27)을 깨끗이 하여 영원히 업장을 제거하고, 일심一心의 땅을 열어 높이 도량을 건립하며, 천년 동안 캄캄했던 방에 한 생각 사이에 등불을 밝히고, 이 육신을 바꾸지 않고 삼계에 머물지 않게 한 것이라 하겠다. 자비참법의 이익이 과연 위대하지 않은가.

집해 ‘환渙’은 환幻으로 발음하고, 밝다(明)는 뜻이다.
‘천년 동안 캄캄했던 방’은 무시무명無始無明을 비유한 것이고, ‘한 생각사이에 등불을 밝히고’는 참된 지혜의 발현을 비유한 것이다.

참법 그 사문께서 오서俉胥의 사나운 물결을 건너 우회禹會의 옛 도읍으로 찾아와 가져온 글을 나에게 보이며 머리말로 쓸 글을 청하였다. 나 강전은 안으로 마음을 밝히는 것으로써 스스로 행할 바를 삼고 밖으로 불법을 보호하는 것으로써 나의 임무를 삼기에 구태여 여러 차례 사양하지 않았다. 이에 그의 부탁을 허락하고서 그 뜻을 간략히 서술하여 참회문 앞에 붙인다.
때는 송 경덕景德 기원(1004) 대사월大蜡月 재생백才生魄에 회계군재會稽郡齋에서 이렇게 쓴다.

012_0047_c_01L明者內明聲明醫方明工巧明
012_0047_c_02L呪術明也內明諸佛書等授師云
012_0047_c_03L非也未見聖敎說彼五明今依瑜
012_0047_c_04L伽論大莊嚴論等五明者謂內明
012_0047_c_05L因明聲明醫方明工巧明也2)駿 [8]
012_0047_c_06L者〔上尺尹反下比角反謂黑白雜
012_0047_c_07L錯〕尙者 〔多也〕追摭〔下音赤
012_0047_c_08L又之夜反採也〕徵〔推尋也〕
012_0047_c_09L貫花〔卽經也梵云修多羅此云貫
012_0047_c_10L亦云契經〕蠹簡者〔上音道
012_0047_c_11L魚類下音諫虫食古俗典〕渙〔音
012_0047_c_12L明也〕

012_0047_c_13L
遂使迷原者豁若雲披滯理者渙然氷
012_0047_c_14L可謂淨諸根門永除業障闢一心地
012_0047_c_15L高建道場千年闇室一念明燈勿易
012_0047_c_16L此身不居三界慈悲懺益不亦大哉

012_0047_c_17L
千年闇室者〔喩無始无明〕一念明
012_0047_c_18L燈〔喩眞智發明〕

012_0047_c_19L
沙門越俉胥怒浪造禹會古都攜文示
012_0047_c_20L丐詞冠首戩以內明爲自行外護
012_0047_c_21L爲己任固不多讓乃可其託略叙厥
012_0047_c_22L繼于懺右有宋景德紀元大蜡
012_0047_c_23L才生魄在會稽郡齋述云爾

012_0047_c_24L「粤」原文作「奧」{編}「駿」原文作「駁」{編}

012_0048_a_01L
집해 ‘오서의 사나운 물결(伍胥怒浪)’은 다음과 같다. ‘전당錢塘’은 곧 항주 땅이다. 전당호錢塘湖는 곧 오왕吳王28)이 오자서伍子胥를 수장시킨 곳으로 오자서의 분노가 서린 물결이 지금까지도 그치지 않고 있으니, 그 솟구치는 파랑이 산과 같다. 지금 광균 스님이 전당 남쪽의 바다를 건너 강전이 거주하고 있는 회계군會稽郡으로 찾아왔기에 이렇게 말한 것이다. 옛날 하夏의 우禹 임금이 도산塗山에서 제후들과 큰 모임을 가졌던 까닭에 이 회계군에 우회촌禹會村이 있다.
‘조造’는 찾아오다(進)라는 뜻이다.
‘계稽’는 해該로 발음하고, 상고하다(考)라는 뜻이다.
‘개丐’는 개盖로 발음하고, 구하다(乞)라는 뜻이다.
‘글(詞)’은 서문(序辭)을 말한다.
‘송宋’은 국호다.
‘경덕景德’은 송나라 세 번째 군주인 진종眞宗의 연호다.
‘기원紀元’은 원년元年이다.
‘대사월大蜡月’에서 사蜡는 사乍로 발음한다. 12월이니, 12월의 제명祭名이다.29)
‘재생백才生魄’은 16일이다. 재才는 재纔 자와 통용된다. 달의 검은 부분을 백魄이라 한다. 16일이 되면 검은 부분이 생기기 시작하므로 재생백이라 한다.
‘회계군재에서(在會稽郡齋)’는 강전康戩의 소재처를 말한다.
또 치씨서郗氏序30)에 대해 말해 보겠다. 치郗는 치癡 또는 희希로 발음하고, 성姓이다. 동림東林 스님은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직림職林』에 실린 「제후비전諸后妃傳」에 ‘양 무제梁武帝가 치씨를 황후로 삼았는데 황후는 성품이 혹독하고 질투가 심했다. 목숨을 마치게 되자 용으로 화생하여 후궁後宮으로 들어와 무제의 꿈에 나타났는데 무제가 그 형체를 보니 광채가 빛났다. 무제가 불안해 하자 용이 갑자기 물에서 우물 꼭대기로 펄쩍 뛰어올랐기에 매일같이 씻어 주며 온갖 맛있는 음식으로 제사를 지내 주었다.……’고 하였다. 그 글에는 이런 의미만 있을 뿐, 죽어서 구렁이 몸으로 떨어져 추악한 몸을 벗어나기를 바라기에 무제가 그 일로 이 책을 찬집하여 그를 참회시켰다는 내용은 없다. 아, 혹자는 ‘후대에 한가한 사람들이 죽어서 용이 되었다는 이 기사에 의거해 이런 서문을 짓고 망령되게 장식하여 뒷사람들을 기만하였다’고도 하니, 참으로 크게 웃을 만한 일이다.”

012_0048_a_01L
伍胥怒浪者錢塘卽抗州之地
012_0048_a_02L塘湖卽吳王沈伍子胥之處伍胥怒
012_0048_a_03L至今未息浪湧如山今廣鈞
012_0048_a_04L錢塘南海至于康戩所居會稽之郡
012_0048_a_05L故云也昔者夏禹大會諸侯於塗山
012_0048_a_06L此會稽郡有禹會村言造者〔進
012_0048_a_07L也〕稽者〔音該考也〕丐者〔音
012_0048_a_08L乞也〕詞者〔序辭〕宋者 〔國
012_0048_a_09L號〕景德者大宋第三主眞宗年號
012_0048_a_10L紀元者〔元年〕大蜡〔音乍〕
012_0048_a_11L十二月也十二月祭名才生魄
012_0048_a_12L十六日也才者〔纔字同用〕月之
012_0048_a_13L黑分名之爲魄至十六日魄初生
012_0048_a_14L云才生魄在會稽郡齋者康戩所在
012_0048_a_15L又郗氏序郗者〔音癡又希
012_0048_a_16L也〕東林師云職林所載諸后妃傳
012_0048_a_17L梁武帝以郗氏爲皇后后性酷妬
012_0048_a_18L及命終化爲龍入于後宮通夢於帝
012_0048_a_19L帝見其形光彩照灼帝體不安龍輙
012_0048_a_20L在水騰躍於井上故常灌百味祀之
012_0048_a_21L云云而彼文中但有斯義而無死墮
012_0048_a_22L蟒中求脫惡形帝因玆集懺之 [3]
012_0048_a_23L或云後有閑人憑此成龍之事妄飾
012_0048_a_24L此序誑惑後人眞可大笑竊見

012_0048_b_01L
나름 말대末代의 아둔한 근기를 가진 부류들을 살펴보건대, 삿되고 허황된 일을 보면 지난한 일인데도 불구하고 쉽게 믿고 행할 수 있다 여기며, 혹 바르고 실다운 법을 보면 쉬운 일인데도 불구하고 믿지 않고 행하기 어렵다고 여기니, 이는 복덕이 적은 까닭이다. 부처님께서 “허구에 의거해 사실이라 조작하고 바름을 등지고서 삿됨을 향하는 것은 스스로를 속이고 남도 속이는 것이니 법 가운데 있는 큰 마귀이다.”라고 하셨다. 이미 허황된 일임을 알았는데 무엇 때문에 믿고 받아들이며 받들어 행하겠는가. 따라서 변진辨眞 스님은 말씀하셨다.
“혹자는 ‘치씨가 살아서 육궁六宮31)을 질투하다가 죽어서 구렁이 몸으로 떨어져 추악한 몸을 벗어나길 바라기에 무제가 그 일로 이 참법을 찬집하게 되었다’고도 한다. 비록 이런 내용의 서문이 있긴 하지만 어찌 감히 명命으로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
광균 스님은 “『양서梁書』에 기재되지 않았고 석전釋典에도 그런 내용의 글이 없다면 그 일은 이미 허구에 의거한 것이므로 이치상 삭제해야 마땅하기에 다시 기록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서문의 음의
전戩 : 전剪으로 발음한다.
탕盪 : 탕蕩으로 발음한다.
희噫 : 의醫로 발음한다.
희犧 : 희羲로 발음한다.
천와舛訛 : 앞 글자는 창昌과 연兗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오五와 화禾의 반절이다.
월粤 : 월越로 발음한다.
예裔 : 여余와 제制의 반절이다.
오패五伯 : 뒷글자는 패覇로 발음한다.
올杌 : 오五와 홀忽의 반절이고, 나무에 가지가 없는 것을 말한다.
위다圍陁 : 범어이고 중국말로 지론智論이라 한다. 오명五明 중 내명을 제외한 나머지 네 가지를 4위다라 한다. 오명은 내명·성명·의방명·공교명·주술명이다. 내명은 여러 불서 등이다.
준박踳駮 : 앞 글자는 척尺과 윤尹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북北과 각角의 반절이다.
척摭 : 척隻으로 발음한다.
두蠧 : 당當과 고故의 반절이다.
사蜡 : 사乍로 발음하고, 12월의 제명이다.
상교정본 자비도량참법 권 제1(이 ‘자비도량’이란 네 글자를 붙이게 된 것은 꿈속 감응에 기인한 것이다.)詳校正本慈悲道場懺法卷第一(立此慈悲道場四字乃因夢感)
양조梁朝의 여러 대법사가 찬집하다梁朝諸大法師集撰

제1권
집해 제목에 대한 해석에서 각명覺明 공은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자비慈悲’는 곧 사무량심四無量心이니 사등심四等心이라고도 한다. 희喜와 사捨를 말하지 않은 것은

012_0048_b_01L代鈍根之輩若見邪虛之事雖難
012_0048_b_02L易信能行或見正實之法雖易未
012_0048_b_03L信難行由薄福德之故也佛言
012_0048_b_04L虛作實背正向邪自誑誑他法中
012_0048_b_05L大魔何故旣知虛事信受奉行
012_0048_b_06L辨眞師云或云郗氏生妬六宮
012_0048_b_07L死墮蟒中求脫惡形帝因集玆懺
012_0048_b_08L雖有序文焉敢聞命廣鈞師云
012_0048_b_09L書不載釋典無文事旣憑虛理宜
012_0048_b_10L除剪更不錄之

012_0048_b_11L

012_0048_b_12L序文音義

012_0048_b_13L




舛訛上昌兗切
下五禾切

012_0048_b_14L
余制
五伯
五忽切
無枝也
圍陁

012_0048_b_15L此云智論五明中除內明餘四謂爲四圍陁
明者內明聲明醫方明工巧明呪術明也內明
012_0048_b_16L諸佛
書等
踳駮上尺尹切
下北角切

當故
音乍
十二
012_0048_b_17L月祭

012_0048_b_18L

012_0048_b_19L詳校正本慈悲道場懺法卷第一立此慈悲
道場四字
012_0048_b_20L乃因
夢感

012_0048_b_21L梁朝諸大法師集撰

012_0048_b_22L
第一卷

012_0048_b_23L
釋題中慈悲者明公云卽四無量
012_0048_b_24L亦云四等心不言喜捨者影略

012_0048_c_01L영략법影略法32)으로 대표적인 것만 언급한 것이니, 희와 사 역시 포함한다고 하겠다. ‘자慈’는 성내지 않는 것으로 본체를 삼고 즐거움을 주는 것으로 작용을 삼으며, ‘비悲’는 해치지 않는 것으로 본체를 삼고 고통을 제거해 주는 것으로 작용을 삼는다. 무릇 불타께서는 과위를 증득하여 삼아승기겁을 뛰어넘으면서 전체적으로 이 마음에 의뢰하셨고, 살타薩埵33)도 인지에서 수행하며 오위五位34)로 나아가면서 전반적으로 이 힘에 의거한다. ‘도道’는 곧 이치(理)이니, 온갖 행을 모두 포섭하여 원인을 갖추고 결과를 꿰뚫는 것이다. ‘량場’35)은 단장壇場을 말하니, 흙을 돋운 것을 단壇이라 하고, 흙을 깎아 낸 것을 장場이라 한다. 곧 많은 이들이 모여 일을 처리하는 곳이다. ‘참懺’은 범어의 약칭이다. 온전히 말하면 참마懺摩(kṣama)로서 중국말로는 회왕悔往이며, 지난날의 잘못과 근심을 진술하는 것을 말한다. ‘법法’은 법칙法則을 말하니, 곧 법도를 유지하다(軌持)라는 뜻이다. 10축의 문장을 총괄하여 제목을 붙인 것이니, 이것이 죄를 참회하고 발심하여 올바른 행을 일으키는 모범적인 의례이고 법칙이라는 것이다. ‘권卷’이란 거두다(收), 숨기다(秘)라는 뜻으로서 거두고 잘 보관해 잃어버리거나 파손되지 않게 한다는 것이다. ‘제第’는 차례(次), 두다 (居)라는 뜻이다. ‘일一’은 숫자의 처음이다. 이 권이 참문懺文 가장 앞에 있기 때문에 ‘권 제일卷第一’이라 하였다.”
변진 스님은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자’는 즐거움을 주는 것이고, ‘비’는 고통을 제거해 주는 것이다. 부처님의 여러 덕 가운데 자비가 가장 뛰어나니, 항상 중생을 이롭게 하기 위해 즐거움을 주고 고통을 제거해 주셨기 때문이다. ‘도량’이란 도를 닦는 곳을 도량이라 한다. ‘참법’이란 죄와 허물을 참회하는 법을 말한다. ‘참’은 범어로 참마懺摩이며 중국말로 회과悔過라 하는데 또한 이理와 사事에 모두 통하는 말이다. 이참理懺을 말해 보자면, 경에서 ‘바다와 같은 모든 업장이 다 망상에서 생긴 것이니 이를 참회하고 싶다면 단정히 앉아 실상을 생각하라. 온갖 죄업이 서리나 이슬과 같아 지혜의 태양이 말끔히 없앨 수 있느니’36)라고 하였다. 죄는 마음으로 말미암아 짓는 것이므로 마음이 사라지면 죄도 없어지니 죄의 성품이 공함을 관하는 것을 이참이라 한다.

012_0048_c_01L擧勝言之亦攝喜捨慈以無嗔爲體
012_0048_c_02L與樂爲用悲以不害爲體拔苦爲用
012_0048_c_03L夫以佛陁果證越三祇摠賴斯心
012_0048_c_04L薩埵因修進五位全憑是力道卽理
012_0048_c_05L統攝萬行該因徹果場謂壇場
012_0048_c_06L起土曰壇除土曰場乃會集辦事之
012_0048_c_07L懺者梵語略也具云懺摩此云
012_0048_c_08L悔往謂陳悔往日之過患也法謂法
012_0048_c_09L卽軌持義㧾目十軸之文是懺
012_0048_c_10L罪發心起行之軌儀法則也卷者
012_0048_c_11L秘也收攝秘藏使不失墜
012_0048_c_12L次也居也一者數之首也
012_0048_c_13L卷懺文次居極首故云卷第一
012_0048_c_14L眞師云慈者與樂悲者拔苦
012_0048_c_15L之衆德中慈悲爲最恒爲利益衆生
012_0048_c_16L與樂拔苦故言道場者修道之處
012_0048_c_17L名曰道場言懺法者懺悔罪過之法
012_0048_c_18L懺者梵語懺摩此云悔過亦通理
012_0048_c_19L言理懺者經云一切業障海
012_0048_c_20L從妄想生若欲懺悔者端坐念實
012_0048_c_21L衆罪如霜露慧日能消除罪由
012_0048_c_22L心造心滅罪亡觀罪性空名理1) [9]
012_0048_c_23L「懺」底本作「-」畫而其下有註曰「此畫以懺
012_0048_c_24L字看之」故編者改作「懺」字以下倣此

012_0049_a_01L사참事懺이란 낮과 밤의 6시37)에 삼업三業38)을 청정히 하고서 존상尊像을 마주해 허물과 죄를 터놓고 진술하며 지성으로 참회하는 것이다. 지금 이 참법은 사참을 주로 밝히면서 이참까지 아우른 것이니 해당 문장에 가서 지적하겠다. 예참 의식에 궤칙軌則으로 삼을 만하므로 ‘법’이라 하였다.”
보충 설명을 하자면, 지금 여기에 논의할 만한 것이 있다. 앞에서 “범어로 참마이며 중국말로는 회과다.”라고 하였으니, 즉 참회 두 글자는 범어와 한문을 겸하여 거론한 것이 된다. 『별행소』에서는 “참懺은 앞서 저지른 죄를 드러내 진술하는 것이고, 회悔는 지나간 일을 개선하여 다가올 일을 닦는 것이다.”39)라고 하였으니, 이와 같다면 두 글자 모두 한문으로 해석한 것이다. 양쪽 모두 이치에 잘 부합한다. 따라서 지금 여기에서의 참은 바로 범어에 해당하면서 아울러 한자로도 통용되는 것이다.
이참과 사참에 대해 또 『별행소』에서는 “이참은 근본을 제거하는 것이고 사참은 지말을 제거하는 것이다.”40)라고 하였다. 앞에서 ‘이참은 단정히 앉아 실상을 생각하는 것이다’라고 하였으니, 따라서 이참理懺과 실상實相은 명칭은 다르지만 본체는 동일함을 알 수 있다. 이미 실상이라 하였는데 어찌 생멸의 모습이 있겠는가. 생성과 소멸이 이미 없다면 진실로 불생불멸인 진여의 청정한 모습이라 하겠다. 이 진여의 청정함을 생각하면 지혜의 태양이 그 자리에 원만히 밝을 것이니, 성품의 공함을 두루 관조하면 망상과 죄의 성품이 서리나 이슬과 똑같아 한순간에 사라지고 두루 소멸하여 오직 하나의 신령스런 밝음일 뿐이다. 망상과 온갖 죄는 그 명칭도 성립하지 않는데 하물며 그 본체와 성품이겠는가. 이를 이참이라 한다. 사참에 대해 말하자면 앞에서 인용한 변진 스님의 설명과 같다.
‘두 가지 참회를 동시에 행한다’41)고 한 것은 앞에서 말한 것처럼42) 존상을 상대해 향을 사르고 꽃을 뿌리며 예참할 때에 이와 같이 하는 자가 누구인가를 깊이 관하고, 자성이 한결같이 청정하며 공空이고 무소득無所得임을 돌이켜 관조하는 것이니, 이를 사참과 이참 두 가지를 동시에 행하는 것이라 한다. 이렇게 행해지는 작법은 오묘한 궤칙이 되지 않는 것이 없으므로 ‘법法’이라 하였다. 또 ‘참懺’에는 다섯 가지가 있으니, 말하자면 참회懺悔·권청勸請·

012_0049_a_01L言事懺者晝夜六時三業淸淨
012_0049_a_02L於尊像披陳過罪至誠懺悔今此
012_0049_a_03L懺法正明事懺亦兼理懺至文
012_0049_a_04L當指禮懺儀式可軌則故名爲法
012_0049_a_05L生枝曰今有可論上言梵云懺摩
012_0049_a_06L此云悔過則懺悔二字梵漢兼擧
012_0049_a_07L別行疏云懺者陳露先罪悔者
012_0049_a_08L往修來如是則皆漢言解也此二義
012_0049_a_09L善符於理今此懺者正當於梵
012_0049_a_10L通於漢理事懺者又別行疏云
012_0049_a_11L懺拔根事懺除末上言理懺者
012_0049_a_12L坐念實相故知理懺實相名異體
012_0049_a_13L旣云實相焉有生滅之相生滅
012_0049_a_14L旣無眞可謂不生不滅眞如淸淨之
012_0049_a_15L念是眞如淸淨惠日當處圓明
012_0049_a_16L遍照性空妄想罪性一如霜露
012_0049_a_17L滅旋消唯一靈明妄想衆罪名亦
012_0049_a_18L不立何况體性耶是名理懺言事
012_0049_a_19L懺者如上眞師所說言二懺一時
012_0049_a_20L如前對像當於燒香散花禮懺之
012_0049_a_21L深觀能如是者是誰反觀自性
012_0049_a_22L一亘淸淨空無所得是名事理二懺
012_0049_a_23L行在一時斯之所作無非妙軌
012_0049_a_24L名爲法又懺有五種謂懺悔勸請

012_0049_b_01L수희隨喜·회향廻向·발원發願이다. 이 다섯 가지 법을 모두 ‘참’이라 한다. 첫 번째인 참회의 뜻은 이미 해석하였으므로 알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 권청에서 (다섯 번째) 발원까지도 참이라고 이름을 붙였는데, 왜 그렇게 말하는가? 범어로는 참마이고 중국말로 회과悔過라 한다고 했으니, 과오를 뉘우쳤다면(悔過) 곧 그것으로 다가올 일을 닦고, 부지런히 행하고, 널리 청하고, 발원하는 일 등을 할 것이므로 모두 참이라 한다. 이 가운데 발원을 뒤에 둔 이유는 발원이 없으면 일을 완수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반드시 원을 일으켜 앞의 네 가지를 이끌어야 하니, 『화엄경』에서는 “만약 발원이 없다면 닦았던 온갖 행이 모조리 마귀의 업이 된다.”고 하였다.
‘이 자비도량이란 네 글자를 붙이게 된 것은 꿈속 감응에 기인한 것이다(立此慈悲……夢感)’43)에 대해 변진 스님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 열두 글자를 제목 아래에 주기하여 이런 제목을 붙이게 된 까닭을 제시하였다. 당시 양 무제梁武帝가 명승들을 대대적으로 소집하여 경전을 뒤져 참법을 지었는데 10축이 마무리될 즈음에 이런 가상한 꿈을 꾸었다고 하였으니, 미륵께서 지시해 주신 것이 분명하다. 혹자는 ‘남제南齊 경릉왕竟陵王이 동방 보광세계普光世界의 천왕여래天王如來께서 정주정행법문淨住淨行法門을 설하시는 꿈을 꾸고서 드디어 『정주자淨住子』 30권44)을 찬집하였는데, 무제가 그 참문의 「육근문六根門」45)을 근거로 이 참법을 집성하였다. 또한 이것은46) 그 참문의 취지에 의거한 것이지 꿈속의 일에 기인한 것은 아니다’라고도 하였다.”
미수 스님은 “『대송고승전大宋高僧傳』에 준거하면 이 참법 10권은 양나라 때 진관眞觀 스님이 찬집한 것이다.”라고 하였다.
각명 공은 “참문을 처음 완성했을 때에는 이런 제목이 없었다. 나중에 미륵께서 지시해 주시는 꿈을 꾼 일로 인해 이런 제목을 붙였다.”고 하였다.
보충 설명을 하자면, 어리석은 자들은 이 참문을 처음부터 끝까지 세밀히 살펴보라.

참법 미륵 여래·응·정등각께서는 자애를 이 세상에 융성시키고 비애를 후대의 겁까지 미치십니다. 이런 사실에 의거해 제목을 붙인 것이니 감히 바꾸지 마십시오. 이 염력을 받들어 삼보를 수호하고, 마귀들을 숨게 하고, 스스로 대단하다 여기는 증상만增上慢을 가진 자들을 굴복시키고, 선근을 심지 못한 자들은 이제 선근을 심게 하고, 선근을 이미 심은 자들은

012_0049_b_01L隨喜廻向發願此五法皆名懺
012_0049_b_02L一者懺悔之義已釋可知二者勸請
012_0049_b_03L乃至發願亦名懺者何謂耶梵語
012_0049_b_04L云懺摩此云悔過悔過則應以修來
012_0049_b_05L勤行勸請發願等是故皆名懺此中
012_0049_b_06L發願在後者若無發願不能成辦
012_0049_b_07L故須發願以導前四華嚴經云若無
012_0049_b_08L發願所修萬行盡是〔魔業〕立此
012_0049_b_09L慈悲至夢感者眞師云此十二字
012_0049_b_10L注題目下示立題所以于時梁武帝
012_0049_b_11L大集名僧搜經造懺十軸將周
012_0049_b_12L斯嘉夢必也彌勒指授或云南齊竟
012_0049_b_13L陵王因夢感東方普光世界天王如
012_0049_b_14L說淨住淨行法門遂撰淨住子
012_0049_b_15L三十卷武帝依彼懺六根門集成此
012_0049_b_16L且此雖依彼文立義而非夢事
012_0049_b_17L授師云准大宋高僧傳此懺法十卷
012_0049_b_18L梁時眞觀師撰也明公云初置懺文
012_0049_b_19L未有此號後因夢感彌勒指示故立
012_0049_b_20L斯題生枝曰愚詳文始末

012_0049_b_21L
彌勒如來應正等覺慈隆卽世悲臻後
012_0049_b_22L依事題名弗敢移異承此念力
012_0049_b_23L守護三寶令魔隱蔽摧伏自大增上慢
012_0049_b_24L未種善根者今當令種已種善根

012_0049_c_01L이제 더욱 증장케 하고, 얻을 것이 있다고 계탁해 잘못된 여러 견해에 머무는 자들이 모두 버리려는 마음을 내게 하고, 소승법을 좋아하는 자들이 대승법을 의심치 않게 하고, 대승법을 좋아하는 자들이 환희심을 내게 하고자 합니다. 또한 이 자비는 여러 선법 중 왕으로서 모든 중생이 귀의할 곳이니, 낮을 밝히는 해처럼 밤을 밝히는 달처럼 사람의 눈이 되고, 사람의 길잡이가 되며, 사람의 부모가 되고, 사람의 형제가 되며, 함께 도량으로 돌아가는 참된 친구가 됩니다. 자비의 친애親愛는 혈육보다 도타워 세세생생 함께하면서 죽더라도 그 곁을 떠나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런 등심等心에 주목해 위와 같이 제목을 붙였습니다.

집해 제1권 첫머리에서 ‘미륵 여래·응·정등각께서는……’이라고 하고, 또 제10권 끝에 이르러 ‘미륵 세존께서 현신하사 저를 위해 증명하소서’라고 하였으니, 이는 경전에 분명한 문구가 있다. 또 하물며 첫 번째 문장에서 ‘자애를 이 세상에 융성시키고 비애를 후대의 겁까지 미친다. 이런 사실에 의거해 제목을 붙인 것이니 감히 바꾸지 마라’고 하고, 또 (제목 아래의) 주에서 ‘꿈속 감응에 기인한 것이다’라고 하였다. 따라서 미륵께서 지시해 주는 꿈을 꾸고 이런 제목을 붙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뜻이 명확하니 다른 생각들은 멀리하라. 세 차례나 반복하여 여러 학자들의 해석을 조사해 보았지만 모두들 미륵께서 꿈에 제목을 지시해 준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유독 광균 스님만 그 문장을 달리 해석하였으니, 제1권 말미의 음의音義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미륵 여래·응·정등각은 십호 가운데 앞의 세 가지 명호이다. 여래如來는 여실한 도를 타고 오셔서 정각을 이루셨음을 말한다. 응應은 평성平聲과 거성去聲 두 가지 음이 있다. 평성으로 발음하면 마땅하다(當)는 뜻이고, 거성으로 발음하면 받는다(受)는 뜻으로서 바로 응공應供이다. 정등각正等覺47)은 곧 정변지正遍知이니, 등等은 곧 보편하다(遍)는 뜻이고 각覺은 곧 안다(知)는 뜻이다. 큰 강요가 되는 법 가운데 작은 법수는 3으로 요약한다. 3은 성수成數를 말하기 때문에 셋을 거론하면 나머지 뜻은 따라서 나타난다. 여기에서도 마찬가지로 세 가지 명호를 표명하면 열 가지 명호가 그림자처럼 드러난다.”
변진 스님은 말하였다.
“이것은 제목 아래의 뜻을 서술한 것이다.

012_0049_c_01L今令增長若計有所得住諸見者
012_0049_c_02L皆悉令發捨離之心樂小法者令不疑
012_0049_c_03L大法樂大法者令生歡喜又此慈悲
012_0049_c_04L諸善中王一切衆生所歸依處如日照
012_0049_c_05L如月照夜爲人眼目爲人導師
012_0049_c_06L人父母爲人兄弟同歸道場爲眞知
012_0049_c_07L慈悲之親重於血肉世世相隨
012_0049_c_08L死不離故目等心標號如上

012_0049_c_09L
第一卷首初云彌勒如來應正等覺
012_0049_c_10L又至第十卷末終云彌勒世尊
012_0049_c_11L爲我證經有明文又况初文云
012_0049_c_12L隆卽世悲臻後劫依事題名不敢
012_0049_c_13L移異又注云乃因夢感故知夢感
012_0049_c_14L彌勒指示立題此義明然餘意踈矣
012_0049_c_15L三復推尋諸家所解皆以彌勒夢示
012_0049_c_16L題名釋之唯廣鈞師別釋其文
012_0049_c_17L第一卷末音義彌勒如來應正等覺
012_0049_c_18L十號中前三號也如來者謂乘如實
012_0049_c_19L來成正覺應者平去二音平則
012_0049_c_20L當也去則受也乃應供也正覺者
012_0049_c_21L卽正遍知等則遍也覺則知也
012_0049_c_22L綱法中小數約三三者謂成數
012_0049_c_23L擧三則餘義隨現此亦如是標三號
012_0049_c_24L十號影現眞師云此舒題下義

012_0050_a_01L미륵을 중국말로 자씨慈氏라 하니, 세세생생 자비를 닦았기에 그 자비로움으로 인해 성씨가 되었다. 비록 보처補處48)에 거처하지만 현세에 이미 자애를 일으켜 그 자취를 보이셨기 때문에 ‘자애를 이 세상에 융성시켰다(慈隆卽世)’고 하였다. 혹은 포대布袋49)라 하고 혹은 부공傅公50)이라 불렀으니, 이것이 바로 그 몸을 응현해 사람들과 접촉한 사실이다. 또 석가모니 부처님의 법이 멸하고 사람의 수명이 줄어들어 8만 세에 이르는 시기에 하생하여 성불한다 하였으니, 이것이 ‘비애를 후대의 겁까지 미친다(悲臻後劫)’는 것이다. 지금 ‘자비’라는 한 단어를 붙인 것은 자애가 융성하고 비애가 끝없이 미쳐 유정을 이롭고 즐겁게 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이런 자비로운 법사法事에 의거해 이 참법에 이름을 붙인 것이니, 감히 글자를 옮겨 변용하거나 그 이름을 고쳐서는 안 된다. ‘륭隆’은 례豊로 발음하고, 풍성하다(豊)는 뜻이다.”
각명 공은 말하였다.
“‘즉卽’은 있다(在)라는 뜻이다. ‘륭隆’은 일으키다(興)라는 뜻이다. ‘진臻’은 진秦으로 발음하고, 미치다(至)라는 뜻이다. 이 제목이 아무런 까닭도 없이 지어진 것이 아님을 보인 것이다. 석가모니 부처님께서는 상생회上生會51)에서 말법중생을 이미 미륵에게 부촉하셨다. 따라서 미륵께서는 자애를 일으켜 이미 이 세상에 계시며, 비원으로 중생을 제도함이 곧장 후대의 겁까지 이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범어 겁파劫波(kalpa)는 중국말로 시분時分이다. ‘후대의 겁(後刧)’은 열 번째 감겁減劫52) 초기, 즉 미륵께서 하생하여 과위에 오르는 때를 말한다. 미륵彌勒은 범어로 온전히 말하면 미제예예야彌帝曳曳耶(Maitreya) 또는 매달리야每怛利耶 또는 미달리예니彌怛利曳尼이고, 중국말로는 자씨慈氏이니, 말하자면 자애를 왕성히 실행하기 때문이다. ‘씨氏’란 오랜 옛날부터 백세百世에 이르도록 달라지지 않게 한다는 뜻이다.”
‘이런 사실에 의거해 제목을 붙인 것이니……(依事題名……)’는 이런 사실에 의거해 성스러운 뜻을 이어받고 꿈속에 감응하여 제목을 붙인 것인데 어찌 감히 망령되게 바꾸겠는가 하는 말이다.
‘이 염력을 받들어(承此念力)’에 대해 변진 스님은 말하였다.
“이 자비의 염력을 받든다는 뜻으로서 아래 이어지는 모든 구절에 관통한다. 이런 선법을 항상 사유하는 것을 염念이라 하고, 줄 수도 있고 제거할 수도 있기 때문에 역力이라 한다.”
‘얻을 것이 있다고 계탁해……(計有所得……)’에서 계計는 집착하다(執)라는 뜻이고, 아我와 아소我所의 두 가지 상相을 얻을 수 있다고 보는 것을 유소득有所得이라 한다.
‘견해(見)’에 대해 각명 공은 “신견身見·변견邊見 등의 오견五見53)과 육십이견을 말한다.”고 하였다. 미수 스님은 “얻을 것이 있다고 계탁하는 것이

012_0050_a_01L彌勒此云慈氏世世修慈因慈立氏
012_0050_a_02L雖居補處現世已能興慈示迹故云
012_0050_a_03L慈隆卽世或爲布袋或號傅公
012_0050_a_04L身接物也又釋迦法滅人壽減至
012_0050_a_05L萬歲時下生成佛是悲臻後劫
012_0050_a_06L立慈悲一字蓋慈隆悲臻利樂有情
012_0050_a_07L依此慈悲之事題此懺名不敢變移
012_0050_a_08L改異豊音豊也明公云在也
012_0050_a_09L興也臻〔音秦至也〕示此題名
012_0050_a_10L非無所以釋迦於上生會末法衆生
012_0050_a_11L已付彌勒故知彌勒興慈已在於世
012_0050_a_12L悲願度生直至後刼梵云劫波此云
012_0050_a_13L時分後刧者謂當第十減劫初彌勒
012_0050_a_14L下生登果時也彌勒梵具云彌帝
012_0050_a_15L曳曳耶又每怛利耶又彌怛利曳尼
012_0050_a_16L此云慈氏謂盛行慈故氏者使故
012_0050_a_17L百世不別也依事題名等者依是事
012_0050_a_18L禀承聖旨夢感立題豈敢妄生改異
012_0050_a_19L承此念力者眞師云承此慈悲念力
012_0050_a_20L貫下諸句恒思此善名之爲念
012_0050_a_21L能與能拔故名力也計有所得等者
012_0050_a_22L計者執也見我我所二相可得
012_0050_a_23L有所得言見者明公云謂身邊等
012_0050_a_24L五見及六十二見也授師云計有所

012_0050_b_01L곧 잘못된 여러 견해에 머무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함께 도량으로 돌아가는……(同歸道場……)’에 대해 각명 공은 “도를 이루는 장이 되니, 즉 과위果位이다. 처음 발심에서부터 곧장 과위에 이르기까지 항상 반려伴侶가 되어 서로를 버리거나 떠나지 않는 것이 참된 친구와 같다.”고 하였다.
‘자비의 친애는……(慈悲之親……)’이란 다음과 같다. 색신色身을 가까이하고 사랑함에 있어서 혈육보다 더한 이들이 없지만 수명이 끝나면 반드시 헤어져야 한다. 법신法身을 가까이하고 사랑함에 있어서는 자비를 뛰어넘는 것이 없으니 만겁토록 함께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런 등심에 주목해……(故目等心……)’에 대해 변진 스님은 “자·비·희·사 사무량심을 사등심이라고도 한다. 등等은 평등하다(平等)는 뜻이고, 또 보편하다(遍)는 뜻이다. 희와 사를 포섭하기 때문이다. ‘위와 같이(如上)’는 ‘이 자비의 염력을 받들어……’ 아래의 뜻을 가리킨 것이다.”라고 하였다.

참법 오늘 이 도량의 유형·무형 대중이여, 이 참법을 수립하고 아울러 큰마음을 일으킴에 열두 가지 큰 인연이 있으니, 무엇이 그 열두 가지인가? 첫째는 육도六道를 교화하길 원하는 그 마음이 끝이 없는 것이요, 둘째는 자비로운 은혜에 보답하려는 노력이 끝이 없는 것이요, 셋째는 이 선업의 힘으로 모든 중생이 부처님의 금계를 수지하며 범할 마음을 일으키지 않게 되기를 원하는 것이요, 넷째는 이 선업의 힘으로 모든 중생이 여러 어른들께 교만한 마음을 일으키지 않게 되기를 원하는 것이요, 다섯째는 이 선업의 힘으로 모든 중생이 어느 곳에 태어나건 성내는 마음을 일으키지 않게 되기를 원하는 것이요, 여섯째는 이 선업의 힘으로 모든 중생이 다른 이의 색신에 질투하는 마음을 일으키지 않게 되기를 원하는 것이요, 일곱째는 이 선업의 힘으로 모든 중생이 안팎의 법에 대하여 간탐하는 마음을 일으키지 않게 되기를 원하는 것이요, 여덟째는 이 선업의 힘으로 모든 중생이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보호받지 못하는 일체를 위해 그 모든 복을 닦게 되기를 원하는 것이요, 아홉째는 이 선업의 힘으로 모든 중생이 자기를 위해 사섭법四攝法을 행하지 않게 되기를 원하는 것이요, 열째는 이 선업의 힘으로 모든 중생이 고독한 자들과 감옥에 갇힌 자들과 질병에 시달리는 자들을 보면

012_0050_b_01L卽住諸見也同歸道場等者
012_0050_b_02L公云爲成道之場卽果位也從初
012_0050_b_03L發心直至果位常爲伴侶不相捨
012_0050_b_04L如眞善知友慈悲之親等者
012_0050_b_05L身親愛無過血肉壽終必離法身
012_0050_b_06L親愛無越慈悲萬劫相隨故目等心
012_0050_b_07L眞師云慈悲喜捨四無量心
012_0050_b_08L名四等心等者平等義又遍義
012_0050_b_09L捨者攝入故也如上者指承此慈
012_0050_b_10L悲念力之下義

012_0050_b_11L
今日道場幽顯大衆立此懺法并發大
012_0050_b_12L有十二大因緣何等十二一者
012_0050_b_13L化六道心無限齊二者爲報慈恩
012_0050_b_14L無限齊三者願以此善力令諸衆生
012_0050_b_15L受佛禁戒不起犯心四者以此善力
012_0050_b_16L令諸衆生於諸尊長不起慢心五者
012_0050_b_17L以此善力令諸衆生在所生處不起
012_0050_b_18L恚心六者以此善力令諸衆生於他
012_0050_b_19L身色不起嫉心七者以此善力令諸
012_0050_b_20L衆生於內外法不起慳心八者以此
012_0050_b_21L善力令諸衆生凡所修福不爲自身
012_0050_b_22L悉爲一切無覆護者九者以此善力
012_0050_b_23L諸衆生不爲自身行四攝法十者
012_0050_b_24L此善力令諸衆生見有孤獨幽繫疾

012_0050_c_01L구제하려는 마음을 일으켜 그들에게 안락함을 주게 되기를 원하는 것이요, 열한째는 이 선업의 힘으로 만약 굴복시켜야 마땅한 중생이 있다면 그를 굴복시키고 섭수해야 마땅한 중생이 있다면 그를 섭수하게 되기를 원하는 것이요, 열두째는 이 선업의 힘으로 모든 중생이 어디에 태어나건 보리심을 일으켰던 것을 항상 기억해 그 보리심이 상속하여 끊어지지 않게 되기를 원하는 것입니다.
우러러 원하오니 유형·무형의 범부와 현성 대중이여, 함께 보호하고 함께 섭수하사 아무개(某甲) 등이 [각자 자기 이름을 부른다. 아래에서도 모두 이 예에 따라라.] 뉘우치는 바가 청정해지고 원하는 바가 성취되어 모든 부처님의 마음과 같이 평등해지고 모든 부처님의 서원과 같아지게 하시고, 육도六道 사생四生 모두가 저희를 따라 보리의 대원을 만족하게 하소서.

집해 ‘유현대중幽顯大衆’에서 유幽는 곧 부처님과 보살로서 눈앞에 드러나지 않는 대중이고, 현現은 법회에 참석한 동업대중同業大衆이다. 동업同業이란 함께 죄업을 참회한다는 의미이다.
‘열두 가지 큰 인연(十二大因緣)’에 대해 광균 스님은 “앞의 두 가지 원을 제외하고 셋째부터 열두째까지는 곧 승만부인勝鬘夫人이 말한 것54)이다. 따라서 셋째 인연 서두에 둔 그 원願 자는 아래 아홉 인연을 모두 관통한다.55)”고 하였다.
‘자비로운 은혜(慈恩)’에 대해 각명 공은 모든 부처님께서 자비롭게 교화해 주신 은혜와 국왕이 자비롭게 다스려 준 은혜와 부모님이 자비롭게 길러 준 은혜와 스승이 자비롭게 가르쳐 준 은혜라 하였다.
‘한제限齊’의 뒷글자는 거성去聲이다.
‘이 선업의 힘으로(以此善力)’에 대해 변진 스님은 참법을 수립하고 큰마음을 일으킨 선업의 힘이라 하였다.
‘안팎의 법(內外法)’에 대해 혹자는 “지혜가 안이고 재물이 밖이다.”라고 하고, 혹자는 “재물과 법이 안이고, 무외無畏가 밖이다.”라고 하였으며, 미수 스님은 “육신 등이 안이고, 금은 등의 물건이 밖이다.”라고 하였다. 배우는 이들은 좋은 것을 따라라.
‘사섭법四攝法’은 보시布施·애어愛語·이행利行·동사同事이니, 이것으로 중생을 포섭하고 교화한다.
‘고독孤獨’에 대해 변진 스님은 “어려서 아버지를 잃은 것을 고孤라 하고, 늙어서 자식이 없는 것을 독獨이라 한다.”고 하였다.
‘유계幽繫’에 대해 각명 공은 감옥에 갇힌 것(牢獄)이라 하였다.

012_0050_c_01L起救濟心令得安樂十一者以此
012_0050_c_02L善力若有衆生應折伏者而折伏之
012_0050_c_03L應攝受者而攝受之十二者以此善力
012_0050_c_04L令諸衆生在所生處恒自憶念發菩
012_0050_c_05L提心令菩提心相續不斷仰願幽顯
012_0050_c_06L凡聖大衆同加覆護同加攝受

012_0050_c_07L各自稱名
下皆例此
所悔淸淨所願成就等諸
012_0050_c_08L佛心同諸佛願六道四生皆悉隨從
012_0050_c_09L滿菩提願

012_0050_c_10L
幽現 [10] 大衆 〔幽卽佛菩薩不現前衆
012_0050_c_11L現者在會同業大衆〕同業者〔同懺
012_0050_c_12L罪業〕十二大因緣鈞師云除前之
012_0050_c_13L二願從三至十二卽是勝鬘夫人所
012_0050_c_14L故第三頭上安其願字貫通下
012_0050_c_15L慈恩者明公云諸佛慈化恩
012_0050_c_16L王慈理恩父母慈育恩師長慈訓恩
012_0050_c_17L限齊〔下去聲〕以此善力者眞師云
012_0050_c_18L懺法及發大心之善力也內外法者
012_0050_c_19L或云智慧爲內財物爲外或云財法
012_0050_c_20L爲內無畏爲外授師云身肉等爲
012_0050_c_21L金銀等物爲外〔學士從善〕
012_0050_c_22L攝法者布施愛語利行同事以此
012_0050_c_23L攝化孤獨者眞師云幼而無父曰
012_0050_c_24L老而無子曰獨幽繫者明公云

012_0051_a_01L
‘굴복시켜야 마땅한 자(應折伏者)’에서 응應은 마땅하다(當)는 뜻이다. 오만하고 뻣뻣한 자는 위력으로 꺾어 그를 복종시키고, 조화를 이루며 잘 따르는 자는 인자함으로 거두고 보호하며 수용해야 한다.
‘모갑某甲’이란 온갖 덕이 진실하고 제일이라는 말이다. 말하자면 나무(木) 위에 있는 달콤한 것(甘)을 과일(實)이라 하고, 갑甲을 첫째(一)라 한다. 온갖 덕이 진실하고 제일가는 것을 칭찬했기 때문이다.
‘뉘우치는 바가 청정해지고(所悔淸淨)’에 대해 미수 스님은 “오늘 이후로 지난 잘못을 고치고 다가올 일을 닦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원하는 바가 성취된다(所願成就)’는 것은 앞에서와 같이 일으킨 큰 서원들이 모두 성취된다는 말이다.

참법 정삼업법(몸을 깨끗이 하는 것은 목욕하는 것이고, 입을 깨끗이 하는 것은 부처님의 공덕을 찬탄하는 것이고, 뜻을 깨끗이 하는 것은 마음을 돌려 참회하는 것이다. 이 세 가지 업을 깨끗이 하고 나서야 삼보와 너무도 자비로우신 아버지께 귀의하는 마음을 드러낼 수 있다.)

집해 ‘정삼업법’에 대해 변진 스님은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앞에서 참법을 건립한 인연을 이미 서술하였고, 지금부터는 도량에 들어가는 의식儀式을 설명한다. 의식이란 반드시 몸과 입과 뜻을 깨끗이 한 다음에 삼보에 귀의하는 것이다. 몸을 깨끗이 하는 것이란 목욕하는 것이고, 입을 깨끗이 하는 것이란 부처님의 공덕을 찬탄하는 것이고, 뜻을 깨끗이 하는 것이란 마음을 돌려 깨끗이 하는 것이다. 이 세 가지 업이 깨끗해지고 나서야 삼보께 귀의하는 마음을 드러낼 수 있다. 따라서 수행자는 크고 작은 작법에 앞서 삼업부터 깨끗이 한다. 만약 삼업이 깨끗하지 못하면 애써 행하더라도 성취하지 못한다.”
제1. 삼보에 귀의함
제2. 의심을 끊음
제3. 참회
제4. 보리심을 일으킴
제5. 원을 세움
제6. 회향하는 마음을 일으킴
제1. 삼보에 귀의함
한결같이 찾아가는 것을 귀歸라고 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의탁하는 것을 의依라 한다.

참법 오늘 이 도량의 동업대중이여, 모든 사람이 각자 깨닫겠다는 마음을 일으키고 세상의 무상함을 생각해야 합니다. 이 몸은 오래가지 못해 젊고 튼튼하던 사람도 반드시 노쇠하나니 용모만 믿고

012_0051_a_01L牢獄應折伏者應者當也慠慢
012_0051_a_02L剛强者以威力折挫令其順伏調和
012_0051_a_03L善順者以仁慈攝護容受某甲者
012_0051_a_04L言衆德實一謂木上之甘曰實甲者
012_0051_a_05L曰一也稱衆德之眞實第一故所悔
012_0051_a_06L淸淨者授師云從今日去改往修
012_0051_a_07L所願成就者如上所發大願
012_0051_a_08L得成就

012_0051_a_09L
淨三業法淨身當洗浴淨口讃佛功德淨意
心懺悔三業旣淨乃可標心歸依三
012_0051_a_10L寶大慈
悲父

012_0051_a_11L
淨三業法眞師云上來已叙立懺因
012_0051_a_12L自下明入道場之儀式儀式者
012_0051_a_13L要當淨身口意然後歸依三寶淨身
012_0051_a_14L當洗浴淨口讃佛德淨意運心淸
012_0051_a_15L三業旣淨乃可標心歸依三寶
012_0051_a_16L是故行者大小作法先淨三業
012_0051_a_17L三業不淨則功行不成

012_0051_a_18L
歸依三寶第一斷疑第二懺悔第三
012_0051_a_19L發菩提心第四發願第五發廻向心第
012_0051_a_20L

012_0051_a_21L

012_0051_a_22L歸依三寶第一一向投往名之爲歸
始終憑託名之爲依

012_0051_a_23L
今日道場同業大衆冝各人人起覺
012_0051_a_24L悟意念世無常形不久住少壯必衰

012_0051_b_01L스스로 더러운 행동에 머물지는 마십시오. 만물이 무상하여 모두 죽음으로 돌아가나니 하늘 위 하늘 아래 누가 변치 않을 수 있는 자입니까. 젊을 때야 안색과 피부가 곱고 윤택하며 그 숨결도 향기롭지만 그것은 이 몸이 보장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사람이 태어난다는 것은 합하고 모이는 것이기에 반드시 마멸되고 마나니 생로병사란 기약 없이 찾아오는 법입니다. 누가 나를 위해 그것을 물리쳐 주겠습니까. 재앙이 갑자기 닥치면 누구도 벗어날 수 없습니다. 귀한 자건 천한 자건 모두 이렇게 죽고 나면 온몸이 부풀어 오르고 그 악취가 맡을 수 없을 정도이니, 공연히 사랑하고 아까워한들 사리에 무슨 이익이 있겠습니까. 스스로 훌륭한 업을 부지런히 행하지 않는다면 도저히 벗어날 길이 없습니다.
아무개 등이 스스로 생각해 보건대, 이 몸은 아침 이슬과 같고 이 목숨은 저녁 햇살처럼 빠르며, 세상살이 궁핍하기만 하고 자랑할 만한 덕도 없습니다. 그 지혜에 신이나 성인들 같은 대인의 밝음도 없고, 그 식견에 성인들의 통철洞徹한 비춤도 없고, 그 말에 충성스러움과 온화함과 어짊과 선량함의 아름다움도 없고, 그 행에 나아가고 물러나며 올라가고 내려갈 줄 아는 절개도 없습니다. 그러면서도 외람되게 이런 뜻을 세워 여러분을 피곤하게 하면서 우러러 대중을 청하였으니, 마음 가득히 부끄러움과 두려움이 교차합니다. 법석法席이란 기한이 있기 마련이고 그리워하는 마음은 끝이 없으니, 이 자리에서 한번 이별한 뒤에는 각자 노력하시기 바랍니다. 부지런한 마음으로 아침저녁 직접 받들어 공양하면서 사람들이 더욱 정진한다면 바로 그것이 (저의) 기쁨입니다.
우러러 원하오니, 대중들께서는 각자 그 마음을 가다듬어 인욕의 갑옷을 입고 심오한 법문으로 들어가십시오.
제1. 삼보에 귀의함

집해 모든 보살 등이 논을 짓고 경을 해석할 때 반드시 먼저 삼보에 귀의하는 것은 위신력을 베풀어 주시길 원하고, 서술하는 바가 위로 부처님의 뜻에 부합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지금 이것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먼저 삼보에 귀의하였다.
‘오汚’는 오五로 발음하고, 더럽다(穢)는 뜻이다.
‘선鮮’은 선先으로 발음하고, 아름답다(美)는 뜻이다.
‘택澤’은 택擇으로 발음하고, 윤택하다(潤)는 뜻이다.
‘방창胮脹’에서 앞 글자는 필必과 항降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장丈으로 발음하고, 또 평성으로 발음한다. 살이 부풀어 오르는 것이다.
‘사리에 무슨 이익이 있겠습니까(於事何益)’에 대해 각명 공은 “사事는 사리事理를 말한다. 이 냄새나는 육신을 사랑한들 사리에 있어 무슨 이익이 있겠는가.”라고 하였다.

012_0051_b_01L勿恃容姿自處汙行萬物無常皆當
012_0051_b_02L歸死天上天下誰能留者年少顏色
012_0051_b_03L肌膚鮮澤氣息香潔是非身保人生
012_0051_b_04L合會必歸磨滅生老病死至來無期
012_0051_b_05L誰當爲我却除之者災害卒至不可得
012_0051_b_06L一切貴賤因而死已身體胮脹
012_0051_b_07L不可聞空愛惜之於事何益自非勤行
012_0051_b_08L勝業無由出離
等自惟形同朝露
012_0051_b_09L命速西光生世貧乏無德可稱智無
012_0051_b_10L神聖大人之明識無聖人洞徹之照
012_0051_b_11L無忠和仁善之美行無進退高下之節
012_0051_b_12L謬立斯志勞倦仁者仰屈大衆慙懼
012_0051_b_13L交心旣法席有期追戀無及從此一
012_0051_b_14L願各努力勤意朝夕親奉供養
012_0051_b_15L加精進唯是爲快仰願大衆各秉其
012_0051_b_16L被忍辱鎧入深法門

012_0051_b_17L
歸依三寶第一

012_0051_b_18L
諸菩薩等造論釋經要先歸依三寶
012_0051_b_19L願加威力庶祈所述上符佛意
012_0051_b_20L今此亦爾故先歸依三寶汚〔音五
012_0051_b_21L穢也〕鮮〔音先美也〕 澤〔音擇
012_0051_b_22L潤也〕胮脹〔上必降切下丈音
012_0051_b_23L平音肉起發也〕於事何益明公云
012_0051_b_24L事謂事理愛此臭身於事有何所益

012_0051_c_01L
‘신이나 성인들 같은 대인(神聖大人)’에서 그 오묘한 작용이 방위를 가리지 않는 자를 신神이라 하고, 통달하지 못하는 것이 없는 자를 성인이라 한다. 대인大人이 곧 신과 성인이다.
‘통철洞徹’은 깊이 통달하고 멀리 꿰뚫는 것이다.
‘굴屈’은 청하다(請)라는 뜻이다.
‘직접 받들어 공양한다(親奉供養)’는 것은 곧 삼보를 공양함이다.
‘개鎧’는 개蓋로 발음하고, 갑옷(甲)을 뜻한다. 갑옷을 입은 사람은 병장기나 칼로 해칠 수 없듯이, 인욕하는 사람은 악법이 그를 해칠 수 없다.

참법 오늘 이 도량의 동업대중이여, 각자 진중하게 용맹한 마음, 방일하지 않는 마음, 평안히 머무는 마음, 큰마음, 수승한 마음, 매우 자비로운 마음, 선을 좋아하는 마음, 기뻐하는 마음, 은혜에 보답하는 마음, 일체를 제도하는 마음, 일체를 수호하는 마음, 일체를 구제하는 마음, 보살과 같은 마음, 여래와 평등한 마음을 일으켜야 합니다.
일심으로 뜻을 다해 오체투지하며, 국왕과 제주와 토지와 인민과 부모님과 스승과 상좌·중좌·하좌와 선지식·악지식과 모든 하늘과 모든 신선과 세상을 보호하는 사천왕과 선을 주지하고 악을 징벌하며 주呪를 총지하는 자들을 수호하는 오방의 용왕龍王과 용신龍神·팔부八部와 나아가 널리 무궁무진한 시방세계에 있는 영혼을 머금고 식을 품은 물과 육지와 허공의 일체중생을 받들고 그들을 위해
시방 온 허공계 모든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1배
시방 온 허공계 모든 존귀한 법에 귀의합니다. 1배
시방 온 허공계 모든 현성들께 귀의합니다. 1배

집해 ‘용맹한 마음을 일으키다(起勇猛心)’에서 용맹勇猛이란 겁먹고 물러남이 없는 것을 말한다.
‘방일하지 않는 마음(不放逸心)’에서 방일放逸이란 망정에 휩쓸려 사물을 쫓으면서 거리낌이 없는 것을 말한다.
‘평안히 머무는 마음(安住心)’이란 수미산처럼 비방과 칭찬에 동요하지 않는 것이다.
‘큰마음(大心)’은 용납하지 않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수승한 마음(勝心)’은 지혜가 빼어나기 때문이다.
‘매우 자비로운 마음(大慈悲心)’은 고통을 없애고 즐거움을 주면서 널리 구제하기 때문이다.
‘선을 좋아하는 마음(樂善心)’은 악을 혐오해 버리기 때문이다.
‘기뻐하는 마음(歡喜心)’은 원수와 친구를 평등하게 대하여 분노하거나 괴롭히는 일이 없기 때문이다.

012_0051_c_01L神聖大人者妙用無方曰神無所不
012_0051_c_02L通曰聖大人卽神聖者洞徹謂洞深
012_0051_c_03L徹遠屈者請也親奉供養者卽供
012_0051_c_04L養三寶鎧 〔音蓋甲也〕 有甲者
012_0051_c_05L兵刃不能傷忍辱者惡法不能害

012_0051_c_06L
今日道場同業大衆冝各殷重起勇
012_0051_c_07L猛心不放逸心安住心大心勝心
012_0051_c_08L慈悲心樂善心歡喜心報恩心度一
012_0051_c_09L切心守護一切心救護一切心同菩
012_0051_c_10L薩心等如來心一心至意五體投地
012_0051_c_11L奉爲國王帝主土地人民父母師長
012_0051_c_12L上中下座善惡知識諸天諸仙護世
012_0051_c_13L四王主善罰惡守護持呪五方龍王
012_0051_c_14L龍神八部廣及十方無窮無盡含靈
012_0051_c_15L抱識水陸空界一切衆生

012_0051_c_16L
歸依十方盡虛空界一切諸佛一拜

012_0051_c_17L歸依十方盡虛空界一切尊法一拜

012_0051_c_18L歸依十方盡虛空界一切賢聖一拜

012_0051_c_19L
起勇猛心勇猛謂無退㥘不放逸心
012_0051_c_20L放逸謂任情逐物無拘忌安住心
012_0051_c_21L譽不動如須彌山大心無不含容
012_0051_c_22L勝心智慧迢然故大慈悲心
012_0051_c_23L拔苦與樂普洪濟故樂善心厭捨
012_0051_c_24L惡故歡喜心怨親平等無恚惱故

012_0052_a_01L
‘은혜에 보답하는 마음(報恩心)’은 과거를 잊지 않기 때문이다.
‘일체를 제도하는 마음(度一切心)’은 사생과 육도를 모두 교화해 이롭게 하기 때문이다.
‘일체를 수호하는 마음(守護一切心)’은 큰마음으로 안전하게 보호해 위험과 공포가 없게 하는 것이다.
‘일체를 구제하는 마음(救護一切心)’은 고통에서 벗어나게 하고는 다시 떨어지지 않도록 잘 보호하는 것이다.
‘보살과 같은 마음(同菩薩心)’이란 앞에서 거론한 여러 가지 마음 모두가 바로 보살의 마음이다.
‘여래와 평등한 마음(等如來心)’이란 평등하고 위가 없으며 법계에 보편하기 때문이다.
‘일심一心’이란 다른 생각이 없는 것이다.
‘뜻을 다한다(至意)’는 것은 완전히 집중해 삿된 사념이 없는 것이다.
‘오체五體’는 머리와 양 팔꿈치와 양 무릎을 말한다.
‘모든 하늘(諸天)’이란 삼계의 모든 하늘이다. 신체가 빛나고 청결하며 신비한 작용이 자유자재한 곳을 하늘이라 한다. 이십팔천이 있다. 여기에 대해 보충 설명을 하겠다. 여러 경에서 다들 “하늘이란 가장 수승하다(最勝), 빛나다(光明)라는 뜻이다.”라고 하였다. 첫 번째는 욕계欲界 육천이다. 애욕의 오염을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에 욕계라 한다. 애욕이 미미해지는 것이 점차 나아지기 때문에 여섯 등급이 있는데, 두 개씩 쌍으로 묶으면 셋이 된다. 첫째는 쌍쌍이 서로 관계를 맺어 (임신하는) 두 하늘이니, 사왕천四王天과 도리천忉利天을 말한다. 도리忉利는 중국말로 삼십삼三十三이다. 둘째는 서로 손을 잡으면 (임신하는) 두 하늘이니, 야마천夜摩天과 도솔천兜率天을 말한다. 셋째는 서로 바라보며 웃으면 (임신하는) 두 하늘이니, 화락천化樂天과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이다. 이를 욕계 육천이라 한다.
두 번째는 색계色界 십팔천이다. 비록 애욕의 오염을 벗어나기는 했지만 물질의 굴레는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에 색계라 한다. 십팔천에서 초선初禪의 세 하늘은 범중천梵衆天·범보천梵輔天·대범천大梵天을 말하니, 이는 이생희락지離生喜樂地이다. 둘째, 제2선의 세 하늘은 소광천小光天·무량광천無量光天·광음천光音天56)이니, 바로 정생희락지定生喜樂地이다. 셋째, 제3선의 세 하늘은 소정천小淨天·무량정천無量淨天·변정천遍淨天이니, 바로 이희묘락지離喜妙樂地이다. 넷째, 제4선에 아홉 하늘이 있는데, 무운천無雲天·복생천福生天·광과천廣果天의 이 세 하늘이 실질적인 과보로 태어나는 곳이며 확실히 제4선에 속하는 것이므로 제4선을 세 하늘이라고도 한다.

012_0052_a_01L報恩心不忘本故度一切心四生
012_0052_a_02L六道皆化利故守護一切心大心
012_0052_a_03L安保使无危怖救護一切心
012_0052_a_04L拔離苦護持不墜同菩薩心
012_0052_a_05L上諸心是菩薩心等如來心者
012_0052_a_06L等無上徧法界故一心者無異念
012_0052_a_07L至意者全注無邪思五體謂頭及兩
012_0052_a_08L肘兩膝諸天者三界諸天身體光
012_0052_a_09L神用自在名天有二十八天
012_0052_a_10L枝曰諸經皆云天者最勝也光明
012_0052_a_11L一欲界六天者未離欲染故名
012_0052_a_12L欲界欲微增勝故有六階降二二
012_0052_a_13L有三一者兩兩交會次二天謂四
012_0052_a_14L王忉利忉利此云三十三二者相把
012_0052_a_15L執手次二天謂夜摩兜率三者
012_0052_a_16L視而笑次二天謂化樂他化是名
012_0052_a_17L欲界六天色界十八天雖離欲染
012_0052_a_18L未出色籠故名色界十八天謂初
012_0052_a_19L禪三天梵衆梵輔大梵天是離生喜
012_0052_a_20L樂地二二禪三天謂小光無量光音
012_0052_a_21L乃定生喜樂地三三禪三天
012_0052_a_22L淨无量淨遍淨天乃離喜妙樂地
012_0052_a_23L四禪九天无雲福生廣果此三天
012_0052_a_24L實報受生定屬四禪故亦曰四禪三

012_0052_b_01L나머지 여섯 하늘은 이 제4선에 포섭되기는 하지만 과보가 각기 다르기 때문이다. 이 제4선의 세 하늘에 사는 대중은 그 이름만 들을 수 있을 뿐 서로 볼 수는 없다. (제4선의) 네 번째는 무상천無想天이니, 곧 외도만 따로 수용하는 곳이다. 다섯 번째는 무번천無煩天, 여섯 번째는 무열천無熱天, 일곱 번째는 선견천善見天, 여덟 번째는 선현천善現天, 아홉 번째는 색구경천色究竟天이다. 이 다섯 하늘은 세 번째 과위57)인 아나함阿那含을 얻은 사람이 거처하는 곳이므로 오나함천五那含天이라 하고, 청정한 사람이 거처하는 곳이므로 오정거천五淨居天이라고도 한다. 곧 성자들만 따로 수용하는 곳이다. 이들을 똑같이 사념청정지捨念淸淨地라 한다.
세 번째는 무색계無色界 사천이다. 이미 물질의 굴레를 벗어나 수受·상想·행行·식識의 네 가지 음陰만 그곳에 거처하므로 무색계라 한다. 네 하늘은 첫째 공무변처천空無邊處天, 둘째 식무변처천識無邊處天, 셋째 무소유처천無所有處天, 넷째 비비상처천非非想處天이니, 이를 무색계 사천이라 한다. 삼계의 모든 하늘을 다 합하면 이십팔천이 된다.
‘모든 신선(諸仙)’에 대해 각명 공은 “인간을 아득히 초월한 자들로서 몸을 바꿀 수 있으며 하늘을 날아 왕래한다. 바다의 섬에 주로 거처하고 그 수명이 천만세나 된다. 따라서 신선이라 한다.”고 하였다. 변진 스님은 “다섯 가지 신통을 구족한 신선 등을 말한다.”고 하였다. 여기에 보충 설명을 하겠다. 『능엄경楞嚴經』에서 “사람들 중에 정각을 의지하여 삼마지三摩地를 닦지 않고 달리 망념을 닦아 상념을 보존하고 형체를 견고히 하여 인적이 미치지 않는 산림에서 노니는 열 종류의 신선이 있다.”58)고 하였다. 선仙은 옮기다(遷)라는 뜻이며, 사람의 형상과 정신을 변화시킬 수 있어 죽지 않는 자들을 말한다. 따라서 “형체를 견고히 한다.(固形)”고 하였다. 하늘과 비교하면 열등하고 사람과 비교하면 우등하다. 따라서 이들을 [인천人天과] 별도로 분류하여 열 종류로 구별하는데, 그 낱낱을 말하자면 경문에 수록된 바와 같다.59)
‘세상을 보호하는 사천왕(護世四王)’에서 사천왕四天王을 따로 거론하자면 동방에는 제두뢰타提頭賴托니 중국말로 지국持國이라 하고, 남방에는 비루륵차毗樓勒叉니 중국말로 증장增長이라 하며, 서방에는 비루박차毗樓博叉니 중국말로 광목廣目이라 하고, 북방에는 비사문毗沙門이니 중국말로 다문多聞이라 한다.

012_0052_b_01L餘六天雖攝在此四禪果報各
012_0052_b_02L別故此四禪三天衆但聞其名
012_0052_b_03L得相見也四无想1) [11] 卽外道別受
012_0052_b_04L五无煩六无熱七善見八善
012_0052_b_05L九色究竟天此五天第三果阿
012_0052_b_06L那含人所居故名五那含天淨人
012_0052_b_07L所居亦名五淨居天卽聖者別受
012_0052_b_08L同名捨念淸淨地無色界四天
012_0052_b_09L已出色籠但以受想行識四陰居之
012_0052_b_10L故曰無色界四天者一空無邊處
012_0052_b_11L二識无邊處三無所有處四非非想
012_0052_b_12L處天是名無色四天三界諸天
012_0052_b_13L有二十八諸仙者明公云超絕人
012_0052_b_14L遷形易質飛昇徃來多居海島
012_0052_b_15L壽千萬歲故號爲仙眞師云具五
012_0052_b_16L通仙等生枝曰楞嚴經云從人
012_0052_b_17L依正覺修三摩地別修妄念存想
012_0052_b_18L固形遊於山林人不及處有十種仙
012_0052_b_19L遷也人之形神能遷而不死者
012_0052_b_20L故曰固形比天爲劣比人爲優
012_0052_b_21L別開十種具如經文護世四王
012_0052_b_22L擧四天王謂東方提頭賴托此云持
012_0052_b_23L南方毗樓勒叉此云增長西方
012_0052_b_24L毗樓博叉此云廣目北方毗沙門

012_0052_c_01L각기 수미산 중턱의 사면에 거처하며 사주四洲의 인민을 보호하기 때문에 호세護世라고 한다.
‘선을 주지하고 악을 징벌하며(主善罰惡)’에 대해 각명 공은 “주인이 되어 선법을 지키고 악한 자를 징벌하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또 ‘주를 총지하는 자들을 수호한다(守護持呪)’에 대해서는 “부처님의 비밀스런 말씀이기 때문에 주呪라 부르는 것이다. 따라서 ‘주를 총지하는 자들을 보호한다’에서 주呪는 곧 비밀스러운 법(密法)이다.”라고 하였다. 변진 스님은 “선을 주지하는 등등의 자들은 곧 아래에 나열한 오방의 용왕과 용신·팔부이니, 이들 모두가 선을 주지하고 악을 징벌하며 아울러 주를 총지하는 자들을 보호하는 자들이다. ‘선을 주지하고 악을 징벌한다’는 것은 인간 세계를 순찰하며 그들의 선악을 조사한다는 뜻이다. ‘지持’란 비밀스럽게 총지한다(秘密㧾持)는 뜻이다. 주란 대신주大神呪를 말한다. 부처님께서 신과 왕 등에게 주를 총지하는 자들을 수호하라고 부촉하셨다.”고 하였다.
‘오방의 용왕(五方龍王)’은 동방의 청제靑帝, 남방의 적제赤帝, 서방의 백제白帝, 북방의 흑제黑帝, 중앙의 황제黃帝이니, 용왕이다.
‘용신·팔부龍神八部’는 다음과 같다. 사천왕은 각기 두 부류를 거느리니, 동방천왕은 건달바乾達婆와 부단나富單那를 거느리고, 남방천왕은 구반다鳩槃茶와 폐례다薜荔多를 거느리고, 서방천왕은 비사사毗舍闍와 독룡毒龍을 거느리고, 북방천왕은 야차夜叉와 나찰羅刹을 거느린다.
미수 스님은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아래 제7권에서 변진 스님이 ‘선을 주지하고 악을 징벌한다는 것은 바로 육재일(六齋)과 팔왕일(八王)60) 등을 말한다. 주를 총지하는 자들을 보호한다는 것은 법을 보호하는 선신善神들을 말한다’고 하였다. 그렇다면 이 두 신은 마땅히 구별되어야 한다.”
각명 공은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용신龍神’이란 다음과 같다. 부류마다 각기 왕과 그들이 관할하는 자들이 있다.

012_0052_c_01L此云多聞各居須彌山腹四面護持
012_0052_c_02L四洲人民故名護世主善罰惡
012_0052_c_03L公云主持善法罰謫惡者守護持呪
012_0052_c_04L佛之密語故號爲呪乃護持2) [12]
012_0052_c_05L呪卽密法也眞師云主善等者
012_0052_c_06L下所列五方龍王龍神八部皆是主
012_0052_c_07L善罰惡及守護持呪者主善罰惡
012_0052_c_08L巡察人間檢校善惡也持者
012_0052_c_09L秘密㧾持也呪者大神呪也佛囑
012_0052_c_10L神王等守護持呪五方龍王者
012_0052_c_11L方靑帝南方赤帝西方白帝北方
012_0052_c_12L黑帝中央黃帝龍王也龍神八部
012_0052_c_13L四天王各領二部東方天王
012_0052_c_14L乾達婆及富單那南方天王領鳩
012_0052_c_15L槃茶及薜荔多西方天王領毗舍闍
012_0052_c_16L及毒龍北方天王領夜叉及羅刹
012_0052_c_17L授師云下第七卷眞師曰主善
012_0052_c_18L罰惡是六齋八王等也守持護呪者
012_0052_c_19L護法善神也則此二神應有別也
012_0052_c_20L明公云龍神者每類各有王及諸所
012_0052_c_21L「天」底本作「-」劃而其下有註曰「此劃以天
012_0052_c_22L字看之」故編者「-」劃改作「天」字以下倣
012_0052_c_23L
「呪」底本作「-」劃而其下有註曰「此劃
012_0052_c_24L以呪字看之」故編者改作「呪」字以下倣此

012_0053_a_01L용왕龍王은 그 부류 가운데 지배하는 자이고, 용신龍神은 그 부류 가운데 지배를 받는 자들이다. 팔부는 첫째가 하늘, 둘째가 용, 셋째가 야차, 넷째가 건달바, 다섯째가 아수라阿修羅, 여섯째가 가루라迦樓羅, 일곱째가 긴나라緊那羅, 여덟째가 마후라가摩睺羅迦이다. 부部는 그 종류를 말한다.”
여기에 대해 보충 설명을 하겠다. 현수국사賢首國師61)는 “주呪는 바로 모든 부처님의 비밀스러운 말씀이기 때문에 인위因位에서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저 지송하기만 하면 장애를 제거하고 복을 증장시킨다.”62)고 하였다. 『능엄해楞嚴解』63)에서는 “주를 또한 다라니라고도 하니 중국말로는 총지捴持이다. 즉 모든 부처님의 비밀스러운 말씀이다. 신비한 지혜와 오묘한 작용으로 한량없는 의미를 포괄하고 한량없는 법을 보전하여 삿됨을 꺾고 바름을 세우며 악을 없애고 선을 생기게 하는 비밀스러운 법이다.”64)라고 하였다. 혹자는 “다라니는 비밀스러운 말씀 가운데 긴 문장이고, 주는 비밀스러운 말씀 가운데 핵심이다.”라고도 한다.
‘물과 육지와 허공(水陸空界)’에서 물은 곧 비늘이 있는 부류들이고, 육지는 곧 털이 달린 부류들이고, 허공은 곧 날개가 있는 부류들이다.
‘포식抱識’의 앞 글자는 거성이고, (품는다는 뜻이다.)
‘귀의歸依’란 한결같이 찾아가는 것을 귀歸라 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의탁하는 것을 의依라 한다.

참법 오늘 이 도량의 동업대중이여, 왜 반드시 삼보에 귀의해야만 하는가? 모든 부처님과 보살님께서는 한계가 없는 큰 비애가 있어 이 세상을 제도하시고, 한계가 없는 큰 자애가 있어 이 세상을 위로하시며, 모든 중생을 외아들처럼 생각해 대자대비로 늘 권태로움 없이 항상 선한 일들을 찾아 일체를 이롭게 하시며, 중생들의 삼독의 불길을 끄고 그들을 교화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게 하고 중생이 부처가 되지 못한다면 맹세코 정각을 성취하지 않겠다고 서원하신 분들입니다. 이런 의미가 있기 때문에 반드시 귀의해야만 합니다.
또한 부처님께서 중생을 어여삐 여기심은 부모보다 더합니다. 경에서 말씀하셨습니다.
“부모가 자식을 생각하는 자비심은 한 세상에 그치지만 부처님이 중생을 생각하는

012_0053_a_01L掌之者龍王者類中統領之者
012_0053_a_02L神者類中諸所掌者也八部一天
012_0053_a_03L二龍三夜叉四乾達婆五阿修羅
012_0053_a_04L六迦樓羅七緊那羅八摩睺羅迦
012_0053_a_05L部謂卽類生枝曰賢首國師云
012_0053_a_06L是諸佛秘密語故非因位所解
012_0053_a_07L但應誦持除障增福楞嚴解云
012_0053_a_08L亦曰陀羅尼此云捴持卽諸佛密語
012_0053_a_09L神智妙用捴無量義持無量法
012_0053_a_10L邪立正殄惡生善之密法也或云
012_0053_a_11L羅尼者密語中長行也呪者密語
012_0053_a_12L中心也水陸空界水卽鱗介等
012_0053_a_13L卽毛羣等空卽羽族等抱識〔上去
012_0053_a_14L聲〕歸依者一向投往爲歸始終憑
012_0053_a_15L托曰依

012_0053_a_16L
今日道場同業大衆何故應須歸依三
012_0053_a_17L諸佛菩薩有無限齊大悲度脫世
012_0053_a_18L有無限齊大慈安慰世間念一切
012_0053_a_19L衆生猶如一子大慈大悲常無懈倦
012_0053_a_20L恒求善事利益一切誓滅衆生三毒之
012_0053_a_21L敎化令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012_0053_a_22L生不得佛誓不取正覺以是義故
012_0053_a_23L須歸依又復諸佛慈念衆生過於父
012_0053_a_24L經言父母念兒慈止一世佛念衆

012_0053_b_01L자비심은 끝이 없느니라. 또 부모는 자식이 은혜를 배반하고 의리를 저버리는 것을 보면 마음에 분노와 원한이 생겨 그 자비심이 얇아지고 줄어든다. 하지만 모든 부처님과 보살의 자비심은 그렇지 않으니, 경의 가르침을 믿지 않는 그런 중생을 보면 그 자비심을 더욱 도탑게 하며 나아가 무간지옥에 들어가 여러 중생을 대신해 한량없는 고통을 받기도 하느니라.”
이로써 부처님과 모든 대보살님의 중생을 어여삐 여기는 마음은 부모보다 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중생들은 무명이 지혜를 가리고 번뇌가 마음을 가려 부처님과 보살님께 귀의할 줄을 모르고, 법을 설해 교화해도 역시 믿고 받아들이지 않으며, 나아가 추악한 말로 비방만 일삼지 발심하여 모든 부처님의 은혜를 생각해 보는 일은 한 번도 없습니다. 그렇게 믿지 않은 까닭에 지옥이나 아귀나 축생의 여러 나쁜 세계에 떨어지고, 그 세 길을 두루 다니면서 한량없는 고통을 받습니다. 그 죗값을 치르고 잠시 인간 세계에 태어나더라도 온전치 못한 육근으로 자신의 몸을 치장하고서 선정의 물도 없고 지혜의 칼도 없게 되나니, 이와 같은 장애들은 다 신심이 없었던 탓입니다.

집해 ‘삼보三寶’란 불·법·승이다. 삼세三世의 귀중품이기 때문에 이를 보배(寶)라 한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는 중국말로 무상정등정각無上正等正覺이다.

참법 오늘 이 도량의 동업대중이여, 믿지 않는 죄가 모든 죄 가운데 으뜸이니, 수행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길이 부처님을 보지 못하게 합니다. 다 함께 오늘은 각자 강개慷慨하고 뜻과 정을 꺾어 버리고서 더욱 열심히 하려는 마음을 내고 부끄러워하는 뜻을 일으켜 머리 숙여 애원하며 지나간 죄를 참회합시다. 업의 결박이 다 없어져 안팎이 모두 깨끗해진 다음에는 생각을 돌려 귀의하고 믿는 문으로 들어갑시다. 이와 같은 마음을 일으키지 않고 이와 같은 뜻을 운용하지 않는다면, 간격이 벌어지고 장애가 가로막아 서로 통하지 못하게 될까 그저 두려울 뿐입니다. 이번에 잃어버리고 저곳으로 향하면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리니, 어찌 사람마다 큰 산이 무너지듯 오체투지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일심으로 귀의하고 믿으며 다시는 의심하지 마십시오.

012_0053_b_01L慈心無盡又父母見子背恩違義
012_0053_b_02L心生恚恨慈心薄少諸佛菩薩慈心
012_0053_b_03L不爾見此衆生不信經敎悲心益重
012_0053_b_04L乃至入於無間地獄代諸衆生受無量
012_0053_b_05L是知諸佛諸大菩薩愛念衆生
012_0053_b_06L於父母而諸衆生無明覆慧煩惱覆
012_0053_b_07L於佛菩薩不知歸向說法敎化
012_0053_b_08L不信受乃至麁言起於誹謗未曾發
012_0053_b_09L念諸佛恩以不信故墮在地獄
012_0053_b_10L鬼畜生諸惡道中遍歷三途受無量苦
012_0053_b_11L罪畢得出暫生人間諸根不具以自
012_0053_b_12L莊嚴無禪定水無智慧刀如是等障
012_0053_b_13L由無信心

012_0053_b_14L
三寶者佛法僧三世之所貴謂之
012_0053_b_15L阿耨多羅三藐三菩提此云无上
012_0053_b_16L正等正覺

012_0053_b_17L
今日道場同業大衆不信之罪衆罪
012_0053_b_18L之上能令行人長不見佛相與今日
012_0053_b_19L各自慷慨折意挫情生增上心起慙
012_0053_b_20L愧意稽顙求哀懺悔徃罪業累旣盡
012_0053_b_21L表裏俱淨然後運想入歸信門若不
012_0053_b_22L起如是心運如是意直恐隔絕障滯
012_0053_b_23L難通一失斯向㝠然無返豈得不人
012_0053_b_24L五體投地如大山崩一心歸信

012_0053_c_01L
아무개 등은 오늘 모든 부처님과 보살의 자비하신 힘으로 비로소 깨우침을 입고 부끄러워하는 마음을 깊이 일으켰습니다. 이미 지은 죄를 소멸해 주십사 간청하오니, 아직 짓지 않은 죄는 다시 저지르지 않겠습니다. 오늘부터 보리를 증득하는 그날까지 견고한 믿음을 일으켜 다시는 물러서지 않겠습니다.
아무개 등은 이 몸과 목숨을 버린 후에 지옥에 태어나건 아귀로 태어나건 축생으로 태어나건 인간으로 태어나건 하늘에 태어나건, 그 삼계에서 남자 몸을 받건 여자 몸을 받건 비남非男이나 비녀非女 등의 몸을 받건, 커지고 작아지고 올라가고 내려가며 감당하기 어렵고 참기 어려운 온갖 핍박과 고뇌를 받더라도, 맹세코 그 고통 때문에 오늘의 신심에서 물러서지는 않을 것입니다. 차라리 천겁 만겁토록 갖가지 고통을 받을지언정 맹세코 그 고통 때문에 오늘의 신심에서 물러서지는 않을 것입니다.
우러러 원하오니 모든 부처님과 큰 지위의 보살이시여, 함께 구호해 주시고 함께 섭수해 주소서. 아무개 등의 신심이 견고해 모든 부처님의 마음과 평등하고 모든 부처님의 서원과 같아서 여러 마귀와 외도들이 파괴할 수 없게 하소서.
다 함께 마음을 다해 평등한 일심으로 간절하게 오체투지하며
시방 온 허공계 모든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1배
시방 온 허공계 모든 존귀한 법에 귀의합니다. 1배
시방 온 허공계 모든 현성들께 귀의합니다. 1배

집해 ‘강개慷慨’의 앞 글자는 강降으로 발음하고, 뒷글자는 개芥로 발음한다. 『광운廣韻』65)에서는 정성을 다하다(竭誠)라는 뜻이라 하였고, 『유편類編』66)에서는 탄식(歎)이라 하였다. 각명 공은 “용맹스러운 큰 뜻”이라 하였다.
‘이번에 잃어버리고 저곳으로 향하면(一失斯向)’은 사람 몸을 잃어버리고 악도로 향하는 것을 말한다.
‘비남非男이나 비녀非女’에 대해 변진 스님은 “다섯 종류의 비남과 비녀를 말한다.”고 하였고, 혹자는 축생(異類)이라고 하였다. 여기에 보충 설명을 하겠다. 『제승법수諸乘法數』67)에서는 “다섯 종류의 비남非男은 생生·건褰·투妬·변變·반半68)이다. 건褰은 (성기가) 제거된 사람이다.

012_0053_c_01L復疑想
等今日以諸佛菩薩慈悲心
012_0053_c_02L始蒙覺悟深生慙愧已作之罪
012_0053_c_03L乞除滅未作之罪不敢復造從今已去
012_0053_c_04L至于菩提起堅固信不復退轉

012_0053_c_05L捨此身命若生地獄道若生餓鬼道
012_0053_c_06L若生畜生道若生人道若生天道
012_0053_c_07L三界中若受男身若受女身若受非
012_0053_c_08L男非女等身若大若小若升若降
012_0053_c_09L諸迫惱難堪難忍誓不以苦故退失今
012_0053_c_10L日信心寧於千刧萬刧受種種苦
012_0053_c_11L不以苦故退失今日信心仰願諸佛
012_0053_c_12L地菩薩同加救護同加攝受

012_0053_c_13L信心堅固等諸佛心同諸佛願衆魔
012_0053_c_14L外道所不能壞相與至心等一痛切
012_0053_c_15L五體投地

012_0053_c_16L歸依十方盡虛空界一切諸佛一拜

012_0053_c_17L歸依十方盡虛空界一切尊法一拜

012_0053_c_18L歸依十方盡虛空界一切賢聖一拜

012_0053_c_19L
慷慨〔上音降下音芥〕廣云竭誠也
012_0053_c_20L類云歎也明公曰勇猛大志
012_0053_c_21L失斯向謂失人身向惡道非男非
012_0053_c_22L眞師云五種非男非女等或云
012_0053_c_23L異類也生枝曰諸乘法數云五種
012_0053_c_24L非男者生褰妬變半褰者除去

012_0054_a_01L다섯 종류의 비녀非女는 나螺·근肋·고皷·각角·맥麥69)이다.”라고 하였다.
‘올라가고 내려가다(若昇若降)’에서 올라가면 곧 천상과 인간이고, 내려가면 삼악도이다.
‘큰 지위의 보살(大地菩薩)’은 십지의 계위에 있는 자들이다.
‘중마衆魔’의 뒷글자는 범어로서 온전히 말하면 마라魔羅(māra)이다. 『능엄해』에서 “중국말로 살자殺者라 하고 탈자奪者라고도 한다. 생명과도 같은 지혜를 죽이고 선법을 탈취하기 때문이다.”70)라고 하였다. 혹자는 장애障碍 또는 은폐隱弊라고도 한다.
‘외도外道’는 올바른 이치를 통달하지 못하고서 세간을 벗어나려는 행을 망령되게 닦기 때문에 이렇게 말한다. 서역에 96종이 있다.

참법 오늘 이 도량의 동업대중이여, 마음을 잘 가다듬고 들으십시오. 무릇 인간과 하늘이란 환상이고 세계는 헛된 것입니다. 그 환상이란 진실이 아닌 까닭에 곧 참된 과보가 없고, 헛된 것은 가볍고 위태로워 변천이 끝이 없습니다. 참된 과보가 없는 까닭에 오랜 세월 생사의 강물에 빠지고, 변천이 있는 까닭에 늘 애욕의 바다를 떠도나니, 이와 같은 중생을 현성은 가엾이 여기십니다. 그러므로 『비화경悲華經』71)에서 “보살이 성불할 때 각기 본래의 서원을 가지는데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장수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그 수명을 재촉해 단명하셨던 것은 이 중생들이 잠깐 사이에 변화하여 오랜 세월 고통의 바다를 헤매면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을 가엾이 여겼기 때문이다.”라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일부러 이 국토에 계시면서 온갖 폐악을 구제하시고, 뻣뻣한 자들을 간절한 말씀으로 가르치고, 고통을 마다하지 않고 중생을 제도하셨던 것이니, 선법의 방편으로 널리 구제하고 이롭게 하려는 마음으로 하지 않았던 적은 한 번도 없으셨습니다.
그러므로 『삼매경三昧經』72)에서 “모든 부처님의 마음은 바로 대자비이니 자비심이 대상으로 삼는 것은 바로 고통받는 중생이다.”73)라고 하고, “중생이 고통을 겪는 것을 볼 때면 화살이 심장에 박힌 듯 눈동자가 파괴된 듯 (괴로워하며), 보고 나서는 슬피 울면서 마음이 잠시도 편안치 않아 그들이 안락을 얻도록 그 고통을 제거해 주려고 한다.”74)고 하였습니다. 또한 모든 부처님은 그 지혜가 평등하고 그 교화가 균등하건만 석가모니에 이르러 유독 용맹하다는 칭호를 붙였던 것은 능히 괴로움을 참아 내며 중생을 제도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아셔야 합니다. 본사本師75)께서는 자비와 은혜가 진실로 도타웠던 까닭에

012_0054_a_01L種非女者螺肋皷角麥若昇若降者
012_0054_a_02L昇卽天人降卽三途大地菩薩者
012_0054_a_03L十地位衆魔下梵具云魔羅楞嚴
012_0054_a_04L解云此云殺者亦云奪者謂能殺
012_0054_a_05L惠命奪善法故或云障碍又隱弊
012_0054_a_06L外道者謂不達正理妄修出離行故
012_0054_a_07L西域有九十六種

012_0054_a_08L
今日道場同業大衆善攝心聽夫人
012_0054_a_09L天幻惑世界虛假由其幻惑非眞故
012_0054_a_10L卽無實果虛假浮脆故遷變無窮
012_0054_a_11L實果故所以久滯生死之流有遷變故
012_0054_a_12L所以長汎愛欲之海如是衆生聖所
012_0054_a_13L悲念故悲華經云菩薩成佛各有本
012_0054_a_14L釋迦不現長年促爲短壽悲此衆
012_0054_a_15L變化俄頃長淪苦海不得捨離
012_0054_a_16L在此土救諸弊惡敎有剛强苦切之言
012_0054_a_17L不捨於苦而度衆生未嘗不以善法方
012_0054_a_18L便弘濟益之心所以三昧經言諸佛
012_0054_a_19L心者是大慈悲慈悲所緣緣苦衆生
012_0054_a_20L若見衆生受苦惱時如箭入心如破
012_0054_a_21L眼目見已悲泣心無暫安欲拔其苦
012_0054_a_22L令得安樂又諸佛等智其化是均
012_0054_a_23L於釋迦偏稱勇猛以能忍苦度脫衆
012_0054_a_24L當知本師慈恩實重能於苦惱

012_0054_b_01L고뇌하는 중생들 속에서 갖가지 말씀을 설해 일체를 이롭게 하실 수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가 오늘날까지 해탈의 가피를 입지 못해 나아가 일음一音의 지취旨趣를 듣지 못하고 물러나 쌍수雙樹에서 사그라지는 빛을 보지 못했던 것은 진실로 업의 장애가 우리 생각과 부처님의 자비 사이를 가로막았기 때문입니다. 다 함께 오늘 슬피 그리워하는 마음을 일으키니, 여래를 슬피 그리워한 까닭에 선한 마음이 짙어집니다. 이렇게 고통 속에서 여래의 은혜를 생각하자니, 흐느끼며 괴로워하게 되고 부끄러운 얼굴로 목메어 통곡하게 됩니다.
평등한 일심으로 간절하게 오체투지하며, 마음을 다해 국왕과 제주와 토지와 인민과 부모님과 스승과 믿음으로 보시한 단월과 선지식·악지식과 모든 하늘과 모든 신선과 총명하고 정직한 천지허공과 세상을 보호하는 사천왕과 선을 주지하고 악을 징벌하며 주를 총지하는 자들을 수호하는 5방의 용왕과 용신·팔부와 나아가 널리 시방세계의 무궁무진한 일체 중생을 받들고 그들을 위해 거듭
시방 온 허공계 모든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1배
시방 온 허공계 모든 존귀한 법에 귀의합니다. 1배
시방 온 허공계 모든 현성들께 귀의합니다. 1배

참법 다 함께 지극한 마음으로 무릎을 꿇고 합장하고서 마음속으로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시오.
諸佛大聖尊    모든 부처님 대성존
覺法無不盡    모든 법 남김없이 깨달으시고
天人無上師    하늘과 인간의 위없는 스승이시니
是故爲歸依    그러므로 귀의합니다.

一切法常住    상주하는 일체 법
淸淨修多羅    청정한 수다라
能除身心病    몸과 마음의 병 없애 주시니
是故爲歸依    그러므로 귀의합니다.

大地諸菩薩    큰 지위의 모든 보살
無著四沙門    집착 없는 네 사문
能救一切苦    모든 괴로움 구제하시니
是故爲歸依    그러므로 귀의합니다.

三寶護世間    삼보께서 세간을 구호하시기에
我今頭面禮    제가 이제 머리 숙여 예배드리며
六道一衆生    여섯 세계 모든 중생도
今盡爲歸依    이제 빠짐없이 귀의합니다.


012_0054_b_01L生之中說種種語利益一切我等今
012_0054_b_02L不蒙解脫進不聞一音之旨退不
012_0054_b_03L雙樹潛輝良由業障念與悲隔
012_0054_b_04L與今日起悲戀心以悲戀如來故
012_0054_b_05L心濃厚旣在苦中憶如來恩嗚咽懊
012_0054_b_06L慙顏哽慟等一痛切五體投地
012_0054_b_07L心奉爲國王帝主土地人民父母師長
012_0054_b_08L信施檀越善惡知識諸天諸仙聰明
012_0054_b_09L正直天地虛空護世四王主善罰惡
012_0054_b_10L守護持呪五方龍王龍神八部廣及
012_0054_b_11L十方無窮無盡一切衆生重復

012_0054_b_12L歸依十方盡虛空界一切諸佛一拜

012_0054_b_13L歸依十方盡虛空界一切尊法一拜

012_0054_b_14L歸依十方盡虛空界一切賢聖一拜

012_0054_b_15L相與至心胡跪合掌心念口言作如
012_0054_b_16L是說

012_0054_b_17L諸佛大聖尊覺法無不盡

012_0054_b_18L天人無上師是故爲歸依

012_0054_b_19L一切法常住淸淨修多羅

012_0054_b_20L能除身心病是故爲歸依

012_0054_b_21L大地諸菩薩無著四沙門

012_0054_b_22L能救一切苦是故爲歸依

012_0054_b_23L三寶護世間我今頭面禮

012_0054_b_24L六道一衆生今盡爲歸依

012_0054_c_01L慈悲覆一切    일체중생을 자비로 감싸
皆令得安樂    모두 안락을 얻게 하시니
哀慜衆生者    중생을 애민하시는 분께
我等共歸依    저희들이 함께 귀의합니다.

오체투지하며 각자 마음속으로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시오.
우러러 원하오니 시방의 일체 삼보시여, 자비의 힘과 본원의 힘과 대신통의 힘과 불가사의한 힘과 끝없이 자재한 힘과 중생을 제도하는 힘과 중생을 감싸 보호하는 힘과 중생을 위로하는 힘으로 중생들이 모두 다 깨닫게 하소서.
아무개 등이 오늘 그들을 위해 삼보에 귀의함을 아실 것이니, 이 공덕의 힘으로 모든 중생이 각자 소원을 이루게 하소서. 여러 하늘나라나 여러 신선 세계에 있는 자들은 모든 번뇌(諸漏)가 다하게 하시고, 아수라 세계에 있는 자들은 교만한 버릇을 버리게 하시고, 인간 세계에 있는 자들은 다시는 온갖 괴로움이 없게 하시고, 지옥·아귀·축생 세계에 있는 자들은 곧바로 그곳을 벗어나게 하소서. 또한 오늘 삼보의 이름을 들은 자건 듣지 못한 자건 부처님의 신력으로 모든 중생이 남김없이 해탈을 얻게 하시고, 결국엔 위없는 보리를 성취하여 모든 보살님과 같아져서 함께 정각에 오르게 하소서. 1배

참법 ‘인간과 하늘이란 환상이고’에 대해 변진 스님은 “정보正報인 유정有情을 말한다.”고 하였고, ‘세계는 헛된 것이다’에 대해서는 “의보依報인 기계器界를 말한다.”고 하였다.
‘취脆’는 취觜로 발음하고, 위태롭다(危)라는 뜻이다.
‘폐악弊惡’의 앞 글자는 비非와 제祭의 반절이고, 나쁘다(惡)라는 뜻이다.
‘강강剛强’의 뒷글자는 거성이다.
‘석가釋迦’는 중국말로 능인能仁이다.
‘나아가 일음의 지취를 듣지 못하고 물러나 쌍수에서 사그라진 빛을 보지 못했다(進不聞 退不覩)’에 대해 변진 스님은 “두 가지 뜻이 있다. 첫째는 그 나아가고 물러남을 모두 석가모니를 기준으로 말한 것이고, 둘째는 나아가 미륵께서 하생해 설하는 일음의 지취를 듣지 못하고 물러나 석가모니께서 입멸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쌍수雙樹’는 사라娑羅 나무이다. 이 나무 네 그루, 즉 여덟 줄기 아래에서 입멸하셨기 때문이다.
‘오인오뇌嗚咽懊惱……’에 대해 각명 공은 “‘오인嗚咽’은 소리 내어 슬피 탄식하는 것이다. ‘오뇌懊惱’는 마음속으로 한스러워하는 것이다. ‘참안慙顏’은 부끄러워하는 낯빛(赧色)이다.

012_0054_c_01L慈悲覆一切皆令得安樂

012_0054_c_02L哀慜衆生者我等共歸依

012_0054_c_03L
五體投地各自念言仰願十方一切三
012_0054_c_04L以慈悲力以本願力大神通力
012_0054_c_05L思議力無量自在力度脫衆生力
012_0054_c_06L護衆生力安慰衆生力令諸衆生
012_0054_c_07L悉覺悟
今日爲其歸依三寶
012_0054_c_08L此功德力令諸衆生各得所願若在
012_0054_c_09L諸天諸仙中者令盡諸漏若在阿修羅
012_0054_c_10L中者捨驕慢習若在人道者無復衆
012_0054_c_11L若在地獄餓鬼畜生道者卽得免離
012_0054_c_12L又復今日若聞三寶名及與不聞
012_0054_c_13L佛神力令諸衆生盡得解脫究竟成
012_0054_c_14L就無上菩提同諸菩薩俱登正覺一拜

012_0054_c_15L
人天幻惑眞師云正報有情也世界
012_0054_c_16L虛假者依報器界脆〔音觜危也〕
012_0054_c_17L弊惡〔上非祭切惡也〕剛强〔下去
012_0054_c_18L聲〕釋迦此云能仁進不聞退不
012_0054_c_19L眞師云有二義一進退皆約
012_0054_c_20L釋迦而說二進不聞彌勒下生一音
012_0054_c_21L之旨退不覩釋迦入滅雙樹者
012_0054_c_22L羅樹也此樹四雙八隻之下入滅故
012_0054_c_23L嗚咽懊惱等明公云嗚咽者
012_0054_c_24L聲悲嘆也懊惱者心中悔恨也

012_0055_a_01L‘경哽’은 목이 메는 것(咽)이고, 기가 막힌 모습이다. 곡이 지나친 것을 ‘통慟’이라 한다.”고 하였다.
‘등일等一’은 평등한 일심이란 뜻이다.
‘단월檀越’에 대해 보충 설명을 하자면, 『조정사원祖庭事苑』에서 “범어로 온전히 말하면 단나檀那(dāna)이고, 중국말로는 시施이다. 월越은 피안으로 건너간다는 뜻이다.”76)라고 하였다.
‘총명하고 정직한……(聰明正直……)’에 대해 각명 공은 “총聰은 살피지 못하는 것이 없는 것이고, 명明은 비추지 못하는 것이 없는 것이고, 정正은 판결에 있어 당파에 치우침이 없는 것이고, 직直은 마음에 삿됨이 없는 것이다. (천지허공天地虛空은) 천신天神과 지기地祇와 허공신虛空神을 말한다.”고 하였다.

집해 ‘모든 부처님 대성존……’은 불보佛寶를 말한다.
변진 스님은 “‘상주하는 일체 법(一切法常住)’은 이치로서의 법보(理法寶)이고, ‘청정한 수다라(淸淨修多羅)’는 가르침으로서의 법보(敎法寶)다. 수다라(sūtra)는 중국말로 계경契經이고, 12부를 모두 포괄한다.”고 하였다. 각명 공은 “법이 상주한다고 말한 것은 부처님께서 비록 멸도를 보이셨지만 법의 교화는 영원히 존속하기 때문이다.”라고 하였다. 여기에 대해 보충 설명을 하겠다. 『범망경梵網經』에서 “대승의 상주하는 경률(大乘常住經律)”이라 하였는데, 그 『소疏』77)에서 “설해진 진리를 상주常住라 하고, 설하는 가르침을 경률經律이라 한다.”78)고 해석하였다.
‘몸과 마음의 병 없애 주시니’에서 몸의 병은 살생 등의 악이고, 마음의 병은 탐욕 등의 악이다.
변진 스님은 “‘큰 지위의 모든 보살’은 초지初地 이상을 말하니, 이것은 대승의 승보다. ‘집착 없는 네 사문’은 소승의 승보니, 예류預流·일래一來·불환不還·아라한阿羅漢의 사과四果를 말한다. 이들은 모두 미혹을 끊었기 때문에 무착無著이라 한다. 여기에서는 오직 진실한 승보만 말하고 초지 이전의 보살과 초과향初果向79)의 번뇌가 있는 승보는 채택하지 않았다.”고 하였다. 각명 공과 미수 스님의 설명도 동일하다.
‘여섯 세계 모든 중생(六道一衆生)’에 대해 미수 스님은 “즉 일체중생을 말한다.”고 하였다. 각명 공 역시 동일하게 설명하였다. 여기에 대해 보충 설명을 하겠다. 끝까지 다(盡際)란 의미의 일一 자인 경우에는 체切 자를 거론하지 않아도 된다. 체切는 널리 미치다(普及)라는 의미이다.
‘자비의 힘으로(以慈悲力)’란 즐거움을 주고 괴로움을 없애 주는 것이다.

012_0055_a_01L [4] 色也咽也氣噎貌哭過曰
012_0055_a_02L等一者平等一心也檀越生枝
012_0055_a_03L祖庭云梵具云檀那此云施
012_0055_a_04L謂度越彼岸也聰明正直等者
012_0055_a_05L公云无所不察无所不鑑
012_0055_a_06L斷无偏黨心无私曲天神地祇
012_0055_a_07L虛空神也諸佛大聖尊等佛寶也
012_0055_a_08L一切法常住者眞師云理法寶也
012_0055_a_09L淸淨修多羅者敎法寶也修多羅
012_0055_a_10L此云契經通攝十二部也明公云
012_0055_a_11L法常住者佛雖示滅法化常存故也
012_0055_a_12L生枝曰梵網經云大乘常住經律
012_0055_a_13L中釋云所說眞理名爲常住能說
012_0055_a_14L之敎名爲經律能除身心病者
012_0055_a_15L卽殺等之惡心病者貪等之惡
012_0055_a_16L大地諸菩薩眞師云初地已上
012_0055_a_17L此大乘僧寶也無著四沙門者小乘
012_0055_a_18L僧寶預流一來不還阿羅漢四果也
012_0055_a_19L皆斷惑故名無著此中唯說眞實僧
012_0055_a_20L不取地前及初果向有漏僧也
012_0055_a_21L公授師說同六道一衆生授師云
012_0055_a_22L卽一切衆生也明公亦同生枝曰
012_0055_a_23L盡際之一則不擧切字可矣切者
012_0055_a_24L普及也以慈悲力者與樂拔苦也

012_0055_b_01L
‘본원의 힘(本願力)’에 대해 각명 공은 “즉 사홍서원이다.”라고 하였다.
‘대신통의 힘(大神通力)’이라 한 것은 한량없는 몸을 나타내 보이기 때문이다.
‘불가사의한 힘(不思議力)’이라 한 것은 언어와 사유를 초월하기 때문이다.
‘끝없이 자재한 힘(無量自在力)’이라 한 것은 (마음대로) 법계를 거두고 펴며 시간을 늘리고 줄이기 때문이다.
‘중생을 제도하는 힘(度脫衆生力)’이라 한 것은 온갖 고통을 벗어버리고 피안에 오르게 하기 때문이다.
‘중생을 감싸 보호하는 힘(覆護衆生力)’이라 한 것은 감싸고 보호해 마귀의 장애가 없도록 하기 때문이다.
‘중생을 위로하는 힘(安慰衆生力)’이라 한 것은 어루만지고 깨우쳐 주어 재앙과 공포가 없도록 하기 때문이다.
‘아수라阿修羅’에 대해 보충 설명을 하겠다. 아수륜阿修倫이라고도 하고 아소락阿素洛이라고도 한다. 중국말로 무천無天이라 하는데, 복덕은 하늘과 같지만 천인의 행이 없고 화를 잘 내기 때문이다. 또 비천非天이라고도 하는데, 그 성질이 포악해 항상 하늘과 전쟁을 벌이고 여러 하늘을 공경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 무단정無端正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남자일 경우에 붙이는 이름이다. 여자를 칭할 때는 단정端正이라고 한다.80) 또 무주無酒라고도 한다. 겁초에 그 조상이 사천하의 꽃을 꺾어 바다에 담가 바닷물을 발효시켜서 술을 만들어 마시려고 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물고기와 용 등의 업력 때문에 물맛이 바뀌지 않아 결국 술맛이 나지 않았다. 그래서 술을 끊기로 맹세하였다고 한다. 혹자는 “전생에 주계酒戒81)를 지켰기 때문에 무주無酒라 한다.”고 하였다. 비록 주계를 지켜 선을 실천하기는 했지만 질투심을 품고 선한 일을 했기 때문에 그런 세계에 태어난 것이다. 비록 그런 세계에 태어나긴 했지만 주계를 지키며 선을 닦았기 때문에 태어나는 곳은 매우 아름다운 궁전이다. 따라서 좋은 세계(善趣)로 분류하니, 하품下品의 십선十善으로 그곳에 태어나기 때문이다. 『능엄경』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네 종류의 아수라가 있다. 어떤 자는 아귀 세계에서 법을 보호한 힘으로 신통을 얻어 허공으로 들어가니, 이런 아수라는 알에서 태어나고 귀신 부류에 속한다. 어떤 자는 하늘나라에서 덕이 줄어들어 떨어지는데 그가 터를 잡고 사는 곳은 해와 달 주변이다. 이런 아수라는 태에서 태어나고 사람 부류에 속한다.

012_0055_b_01L願力明公云卽四弘願大神通力
012_0055_b_02L示現無量身故不思議力超言慮故
012_0055_b_03L无量自在力卷舒法界延促同時故
012_0055_b_04L度脫衆生力脫於衆苦登彼岸故
012_0055_b_05L覆護衆生力覆蔭守護令無魔障
012_0055_b_06L安慰衆生力撫挼吿諭令无灾
012_0055_b_07L阿修羅者生枝曰亦云阿修倫
012_0055_b_08L亦云阿素洛此云無天謂福德等
012_0055_b_09L而无天行爲多嗔故又云非天
012_0055_b_10L其性暴惡常與諸天共戰不敬諸天
012_0055_b_11L又云無端正從男稱女則端正
012_0055_b_12L又云無酒謂劫初上祖曾採四天
012_0055_b_13L下花納於海中欲醞海水以爲酒飮
012_0055_b_14L由魚龍等業力水味不變其酒之味
012_0055_b_15L不成故誓斷酒或云由前世持酒戒
012_0055_b_16L故云無酒雖持酒戒行善懷嫉妬心
012_0055_b_17L作善故生彼中雖生彼中持酒戒修
012_0055_b_18L善故所生之處宮殿嚴飾是故攝
012_0055_b_19L於善趣以下品十善得生故也楞嚴
012_0055_b_20L經中有四種修羅若於鬼道以護
012_0055_b_21L法力昇通入空此阿修羅從卵而
012_0055_b_22L鬼趣所攝若於天中降德貶墜
012_0055_b_23L其所卜居隣於日月此阿修羅
012_0055_b_24L胎而出人趣所攝有阿修羅王

012_0055_c_01L또 세계를 손아귀에 집어 들 만큼 기운이 넘치고 두려움이 없어 범왕이나 제석천·사천왕과 권세를 다툴 수 있는 아수라왕이 있다. 이런 아수라는 변화로 인해 존재하며 하늘 부류에 속한다. 아난아, 이외에 한 부류의 하열한 아수라가 있으니, 큰 바다 깊은 곳 수혈구水穴口에서 태어나 아침에는 허공을 돌아다니다가 저녁에는 물로 돌아가 잠을 잔다. 이런 아수라는 습기로 인해 존재하고 축생 부류에 속한다.”82)
‘수혈水穴’은 주에서 미려尾閭83)라 하였으니, 곧 바닷물이 새는 곳이다.
‘제루諸漏’에서 뒷글자는 곧 번뇌煩惱를 뜻한다. 번뇌 때문에 두 세계84)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제2. 의심을 끊음
일체중생이 의혹을 벗어나지 못한 까닭에 법에 많은 장애가 생긴다. 그러므로 지금 반드시 이 의심을 영원히 끊어야 한다.

참법 오늘 이 도량의 동업대중이여, 일심으로 자세히 듣고 모든 의혹을 끊으십시오. 무릇 인과란 그림자나 메아리처럼 감응하여 서로를 발생시키는 것이니, 이는 필연의 도라 이치에 있어 조금도 어긋남이 없습니다. 그러나 모든 중생은 업행業行이 순일하지 않아 선과 악이 번갈아 작용하고, 업행이 순일하지 않은 까닭에 그 과보에 정미롭고 거침이 있어 귀해지기도 하고 천해지기도 하고 선해지기도 하고 악해지기도 하나니, 그런 일은 한 가지가 아니며 그 차별은 만 가지나 됩니다. 이렇게 차별이 있은 뒤에는 과거에 지은 행을 깨닫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기 때문에 의혹을 어지럽게 일으킵니다. 혹자는 말합니다.
“정진하며 계를 받들면 오래 살아야 마땅한데 오히려 수명이 짧은 모습을 보이고, 도살하는 사람은 수명이 짧아지는 모습을 보여야 마땅한데 도리어 장수한다. 청렴한 선비는 부귀를 초래해야 마땅한데 오히려 빈곤해지는 모습을 보이고, 탐욕스런 도둑은 곤욕을 당하는 모습을 보여야 마땅한데 도리어 더욱 풍요로워진다.”
사람이면 누군들 이런 의혹을 품지 않겠습니까. 하지만 그것이 과거 업으로 심었던 원인의 결과임을 모르고 있습니다. 또, 『반야경般若經』에서 “만일 이 경을 독송하면서 사람들에게 업신여김을 당하는 일이 있다면, 그 사람은 전생의 죄업으로 악도에 떨어져야 마땅했던 것이 금생에 사람들의 업신여김을 받은 까닭에 전생의 죄업이 즉시 줄어들고 소멸할 것이다.”85)라고 밝힌 것과 같습니다.

012_0055_c_01L持世界力洞无畏能與梵王及天帝
012_0055_c_02L釋四天王爭權此阿修羅因變化有
012_0055_c_03L天趣所攝阿難別有一分下劣阿
012_0055_c_04L修羅生大海心沈水宂口旦遊虛
012_0055_c_05L暮歸水宿此阿修羅因濕氣有
012_0055_c_06L畜生所攝水宂注云尾閭卽海水
012_0055_c_07L洩處諸漏者下卽煩惱也由煩惱故
012_0055_c_08L漏墮二途故也

012_0055_c_09L

012_0055_c_10L斷疑第二一切衆生未離疑惑所以於法
多生障礙是故今須永斷此疑

012_0055_c_11L
今日道場同業大衆一心諦聽斷諸
012_0055_c_12L疑惑夫因果影響感應相生必然之
012_0055_c_13L理無差舛而諸衆生業行不純
012_0055_c_14L惡迭用以業不純故報有精麁或貴
012_0055_c_15L或賤或善或惡其事匪一參差萬品
012_0055_c_16L旣有參差不了本行以不了故疑惑
012_0055_c_17L亂起或言精進奉戒應得長生而見
012_0055_c_18L短命屠殺之人應見促齡而反延壽
012_0055_c_19L淸廉之士應招富足而見貧苦貪盜
012_0055_c_20L之人應見困躓而更豊饒如此疑惑
012_0055_c_21L人誰無念而不知往業植因所致又如
012_0055_c_22L般若所明若有讀誦此經爲人輕賤者
012_0055_c_23L是人先世罪業應墮惡道以今世人輕
012_0055_c_24L賤故先世罪業則爲減滅而諸衆生

012_0056_a_01L그런데도 중생들이 경의 말씀을 깊이 믿지 못하고 이렇게 의심하는 까닭은 모두 무명의 미혹 때문에 망령되게 전도를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또, 삼계의 안이 바로 고통이라는 것을 믿지 않고, 삼계의 밖이 바로 즐거움이라는 것을 믿지 않아 세간에 물드는 일들마다 번번이 그것을 즐거움이라고 말합니다. 만일 세간을 즐거움이라고 주장한다면, 무슨 이유로 그 가운데서 다시 괴로움을 느끼는 것입니까? 음식을 과도하게 먹으면 곧 병이 되어 숨이 차 헐떡이게 되고 배가 터질듯 부르면서 죄듯이 아픕니다. 나아가 의복에서도 근심과 걱정이 크게 드러나니, 겨울에 갈포를 얻으면 고마운 줄 모르고 천하게 생각하며, 여름에는 솜옷을 보기만 해도 고뇌가 깊어집니다. 만약 그것을 즐거움이라 주장한다면, 무슨 이유로 고뇌를 일으키는 것입니까? 따라서 음식과 의복도 참으로 즐거움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 권속이 즐거움이 된다고 주장한다면, 늘 서로 즐겁게 어울려 노래와 웃음이 끝이 없어야 마땅한데 무슨 이유로 잠깐 사이에 무상해지고 별안간 떠나는 것입니까? 옛날엔 있다가 지금은 없고 여태 있다가 이제 사라지면 하늘을 우러러 울부짖고 땅을 치며 간과 심장은 마디마디 끊어집니다. 또 태어날 때 어디서 왔고 죽어서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하기에 슬픔을 머금고 서로를 보내며 깊은 산까지 따라가 손을 붙잡고 긴 이별을 하나니, 한번 이별하면 만겁萬劫에 기약이 없습니다. 모든 것이 이처럼 그 고통이 한량없건만 중생들은 미혹한 견해로 그것을 즐거움이라 여기고, 세간을 벗어나는 인행因行을 다들 고통이라 말합니다.
혹자는 정진하며 거친 나물밥을 적은 양으로 때맞춰 먹으면서 가볍고 부드러운 옷을 버리고 분소의糞埽衣를 익숙하게 여기는 것을 보면, 다들 억지로 자신을 괴롭히는 짓이라 말하며 이런 행이 바로 해탈의 길이라는 것은 알지 못합니다. 혹 보시하고 지계하고 인욕하고 정진하고 경행經行하고 예배하고 경전을 외우는 사람들이 발꿈치를 들고86) 근행하며 게으름을 떨지 않는 것을 보면, 다들 그것을 고통이라 말하며 이런 것들이 출세간의 마음을 닦는 것인 줄은 알지 못합니다.
혹자는 병이 들어 죽을 날이 되어서야 갑자기 의심을 일으키고는 그때부터 종일토록 몸과 마음을 괴롭히며 잠시도 쉬지를 못합니다. 하지만 사람의 기력으로 어떻게 이를 감당하고, 부지런히 노력하지 않았다면 닥치는 괴로움을 어찌 감당하겠습니까. 부질없이 몸과 목숨을 버릴 뿐 이 일에는 아무런 이익도 없습니다.
혹자는 또 자기의 주장을 고집해 그것을 진리라 여기면서 결과를 바탕으로

012_0056_a_01L所以不能深信經語有此疑者皆由無
012_0056_a_02L明惑故妄起顚倒又不信三界內是苦
012_0056_a_03L不信三界外是樂每染世間皆言是樂
012_0056_a_04L若言樂者何意於中復生苦受飮食
012_0056_a_05L過度便成疾疹氣息喘迫鼓脹絞痛
012_0056_a_06L乃至衣服彌見憂勞寒得絺綌則
012_0056_a_07L薄念淺熱見重裘則苦惱已深若言
012_0056_a_08L是樂何意生惱故知飮食衣服眞非
012_0056_a_09L是樂又言眷屬以爲樂者則應長相
012_0056_a_10L歡娛歌笑無極何意俄爾無常倐焉
012_0056_a_11L而逝適有今無向在今滅號天叩地
012_0056_a_12L肝心寸斷又不知生所從來死所趣向
012_0056_a_13L衘悲相送直至窮山執手長離一辭
012_0056_a_14L萬刧諸如此者其苦無量衆生迷見
012_0056_a_15L謂其是樂出世樂因皆言是苦或見
012_0056_a_16L進噉蔬澀節身時食去於輕輭習糞
012_0056_a_17L埽衣皆言是等强自困苦不知此行
012_0056_a_18L是解脫道或見布施持戒忍辱精進
012_0056_a_19L經行禮拜誦習之人翹勤不懈皆言
012_0056_a_20L是苦而不知是等修出世心脫有疾病
012_0056_a_21L死亡之日便起疑心由其終日役此
012_0056_a_22L心形無時暫止人之氣力何以堪此
012_0056_a_23L若不勤勞豈當致困徒喪身命於事
012_0056_a_24L無益或復自秉其說理實如之不知

012_0056_b_01L원인을 살필 줄은 모르고 망령되게 자신의 미혹만 구축합니다. 그가 선지식을 만난다면 그 미혹이 제거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악지식을 만나면 그 어리석음이 더욱 심해지고 그 의혹이 원인이 되어 삼악도에 떨어질 것이니, 악도에서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따라서 여기에 대해 의혹을 품어서는 안 됩니다.
제2. 의심을 끊음

집해 미수 스님은 “일체중생이 의혹을 벗어나지 못한 까닭에 법에 많은 장애가 생긴다. 그러므로 반드시 의심을 끊어야 한다. 의심이란 모든 진리에 대해 머뭇거리는 것이 그 성품이고, 신심信心과 선품善品을 장애하는 것이 그 작용(業)이다.”라고 하였다. 신심에 대해 보충 설명을 하자면, 순수하고 참되어 거짓이 없고 선법을 좋아하는 마음이다.
‘인과’는 법이다.
‘그림자와 메아리’는 비유다.
‘차천差舛’에 대해 미수 스님은 “앞 글자는 차叉로 발음하고, 뒷글자는 창昌과 연兗의 반절이다. 서로 어긋나고 어지럽게 뒤섞이는 것을 말한다.”고 하였다.
‘참치參差’의 앞 글자는 소所와 금金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초楚와 의宜의 반절이다.
‘지躓’를 『수경』87)에서는 척陟과 리利의 반절 또는 척陟과 일日의 반절이며, 고달프다(乏), 밟다(踏), 넘어지다(顚)라는 뜻이라 하였다.
‘사람들에게 업신여김을 당하는 일이 있다면……(爲人輕賤……)’에 대해 변진 스님은 “‘위爲’는 당하다(被)라는 뜻이고, ‘응應’은 마땅하다(當)라는 뜻이다. 경을 수지하는 그 사람이 전생에 악업을 지어 악도에 떨어져야 마땅한데, 경을 수지한 힘으로 말미암아 금세에 사람들의 업신여김을 당하면서 전생의 죄업이 소멸해 악도에 들어가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것이 바로 무거운 죄를 전환해 가볍게 받는다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여기에 대해 보충 설명을 하겠다. 이 사람이 전생에 지은 죄로 악도에 떨어질 사람인데 악도에 떨어지지 않고 지금 사람의 몸을 받아 사람들에게 업신여김을 당함으로써 전생의 죄를 소멸시키고 보리를 얻는다는 것은 무슨 말인가. 이를 조목으로 분류하자면, 업을 받는 것에 세 종류가 있으니 순현順現과 순생順生과 순후順後88)이다. 이 사람이 받을 과보는 순후가 분명하니, 경에서 “가령 백천 겁이 지난다 해도 지은 업이 없어지지 않아 인연이 만날 때 그 과보를 스스로 돌려받는다.”고 한 것과 같다. 또 선과 악의 두 업에는

012_0056_b_01L推果尋因妄搆此惑若遇善知識
012_0056_b_02L其惑可除遇惡知識則其愚更甚
012_0056_b_03L疑惑故墮三惡道在惡道中悔何所
012_0056_b_04L是故於此不應疑惑

012_0056_b_05L
斷疑第二

012_0056_b_06L
授師云一切衆生未離疑惑所以
012_0056_b_07L於法多生障碍故須斷疑疑者
012_0056_b_08L諸諦理猶預爲性能障信心善品
012_0056_b_09L爲業信心者生枝曰純眞無妄
012_0056_b_10L樂善法因果者〔法也〕影響者〔喩
012_0056_b_11L也〕差舛〔授師云上音叉下昌兗
012_0056_b_12L差互舛雜也〕參差〔上所金切
012_0056_b_13L下楚宜切〕躓者〔鏡云陟利切
012_0056_b_14L陟日反乏也踏也顚也〕爲人輕賤
012_0056_b_15L眞師云被也當也彼持
012_0056_b_16L經人先世造惡應墮惡道由持
012_0056_b_17L經力故今世被人輕賤先罪消滅
012_0056_b_18L不入惡道此是轉重輕受生枝曰
012_0056_b_19L此人先罪墮惡道者不墮惡道
012_0056_b_20L得人身被人輕賤滅先罪得菩提
012_0056_b_21L何耶此有料之受業有三謂順
012_0056_b_22L現順生順後此人受報必是順後也
012_0056_b_23L如經云假使百千劫所作業不亡
012_0056_b_24L因緣會遇時果報還自受又善惡二

012_0056_c_01L종자(種)와 이숙(熟)과 탈각(脫)89)의 세 단계가 있다. 이 사람이 지은 죄는 전생에 종자를 뿌려 금생에 성숙하고 내생에 그 껍질을 벗을 죄이다. 그런데 금생에 경을 수지한 힘을 얻은 까닭에 무거운 업을 전환해 가벼운 죄로 받게 된 것이다.
물었다.
“순현·순생·순후와 종자·이숙·탈각과 삼세에 걸쳐 과보를 받는 것과 나아가 무거운 죄를 전환해 가볍게 받는다는 뜻은 이해하겠습니다. 하지만 그 사람이 경을 수지한 힘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공경을 받아야 마땅한데 반대로 업신여김을 당하는 것은 무엇 때문입니까?”
대답했다.
“묻는 의도가 매우 훌륭하구나. 그러나 이 사람은 반대로 업신여김을 받는다. 따라서 무거운 죄를 전환해 가볍게 받는다고 말한 것이다.”
물었다.
“그 사람이 만약 경을 수지하지 않았다면 업신여김을 받았을까요?”
대답했다.
“받지 않았을 것이다. 무엇 때문인가. 금생에 수지하지 않았다면 업신여김을 당하지 않고 마음대로 악을 행하여 전생 종자의 업을 성숙시키다가 후생에 분명 (악도에) 떨어져 그 껍질을 벗었을 것이다. 금생에 경을 수지한 힘을 얻었기 때문에 내생에 악도에 떨어질 큰 죄를 전환하여 금생에 사람들로부터 업신여김을 당하는 작은 죄를 받았으니, (내세에는) 분명 전생의 큰 죄를 소멸하고 보리를 얻게 될 것이다. 세 번을 반복해 자세히 연구하라.”
‘과도過度’에 대해 각명 공은 일정한 법도를 잃은 것이라 하였다.
‘진疹’은 진軫으로 발음하고, 병病이라는 뜻이다.
‘천喘’은 천千과 연衍의 반절이고, 숨 쉬다(息)라는 뜻이다.
‘치격絺綌’의 앞 글자는 추抽와 지遲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걸乞과 역逆의 반절이다. 갈포로 만들었을 때 고운 것을 치絺라 하고 거친 것을 격綌이라 한다.
‘아이俄爾’는 빠른 모양새이다.
‘숙언倐焉’의 앞글자는 숙熟으로 발음하고, 빠르다(速)는 뜻이다.
‘떠나간다(逝)’는 것은 죽어서 가는 것을 말한다.
[‘옛날엔 있다가 지금은 없고(適有今無)’에서] 적適은 시尸와 척尺의 반절이고, 과거(徃), 옛날(昔)이란 뜻이다. 옛날엔 있다가 지금은 없다는 것은 내친內親을 두고 한 말이다.
‘여태 있다가 이제 사라지면(向在今滅)’은 외친外親을 두고 한 말이다. 향向 역시 옛날이란 뜻이다.
‘하늘을 우러러 울부짖고 땅을 치다(號天叩地)’에서 앞 글자 (호號는) 호號로 발음한다. 뒷글자 (고叩는) 고古로 발음하고, 치다(擊)라는 뜻이다.
‘손을 붙잡고 긴 이별을 한다(執手長離)’에 대해 보충 설명을 하자면, 슬픔을 머금고 보내고 나면 다시는 서로 손을 잡을 수 없기 때문에 ‘긴(長)’이라고 하였다.

012_0056_c_01L有種熟脫三是人之罪先世種
012_0056_c_02L今世熟來世脫今得持經力故
012_0056_c_03L重業受輕罪現生後種熱 [5]
012_0056_c_04L世受報及轉重輕受之義可解是人
012_0056_c_05L持經力故合得衆人恭敬反被輕
012_0056_c_06L1) [13] 何耶問意甚善然此人反
012_0056_c_07L受輕賤故言轉重輕受是人若不
012_0056_c_08L持經受輕賤不不受何也今若
012_0056_c_09L不持不爲輕賤任運行惡熟先
012_0056_c_10L種業後世應墮脫之今得持經力
012_0056_c_11L轉來世堕惡道之大罪受今世人
012_0056_c_12L輕賤之小罪滅先世大罪當得菩提
012_0056_c_13L三復硏詳過度者明公云失其常
012_0056_c_14L疹〔音軫病也〕喘〔千衍切
012_0056_c_15L也〕〔上抽遲切下乞逆切〕
012_0056_c_16L葛爲之細曰絺麤曰 俄爾疾貌
012_0056_c_17L倐焉〔上音熟速也〕逝者〔死去〕
012_0056_c_18L適〔尸尺反徃也昔也〕昔有今無
012_0056_c_19L內親也向在今滅者外親也
012_0056_c_20L亦昔也號天叩地〔上音號下音古
012_0056_c_21L擊也〕執手長離者生枝曰謂銜悲
012_0056_c_22L送後更不互相執手故言長也

012_0056_c_23L「賤」底本作「-」劃而其下有註曰 「此畫以賤
012_0056_c_24L字看之」故編者改作「賤」字以下倣此

012_0057_a_01L
‘정진하며 거친 나물밥을(進噉蔬澀)’에 대해 각명 공은 “진進은 정진精進을 말한다. 감噉은 삼키다(呑服)라는 뜻이다. 소蔬는 채소(菜)다. 삽澀은 거칠고 떫은 것(麁澁)이다.”라고 하였다.
‘적은 양으로(節身)’의 절節은 적다(儉)라는 뜻이다.
‘탈유脫有’에 대해 미수 스님은 “혹或과 비슷하다. 부정사不定辭다.”라고 하였다. 혹자는 혹시(儻)라는 뜻이라고도 한다.
‘의혹疑惑’은 습기習氣이다. 삼계 밖으로 벗어난 삼승인三乘人도 (완전히) 제거하지는 못한다. 따라서 『화엄경』에서 “보살에게 열 종류의 습기가 있다.”고 하였다.

참법 오늘 이 도량의 동업대중이여, 무릇 이런 의혹의 인연은 한량이 없습니다. 게다가 이 의혹의 습기는 삼계 밖으로 벗어난 자들도 완전히 없앨 수 없는 것인데 지금 이런 몸으로 어찌 단박에 제거할 수 있겠습니까. 이 생애에 끊지 못하면 다음 생애에는 더욱 증장할 것이기에 대중이 다 함께 바야흐로 먼 여정에 나선 것이니, 스스로 고행을 실천하며 마땅히 부처님 말씀을 의지해 가르침대로 수행해야지 의혹을 품고 고달픔을 사양해서는 안 됩니다. 모든 부처님·성인들께서 생사를 벗어나 피안으로 건너갈 수 있었던 까닭은 진실로 선을 쌓은 공덕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걸림 없고 자재한 해탈을 얻으셨던 것입니다. 우리가 오늘날까지 생사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이미 스스로 슬퍼해야 할 일인데, 어찌 이런 악세에 머물려는 탐욕을 용납할 수 있겠습니까. 지금 다행히 사대四大가 쇠하지 않고 오복五福이 강건하여 다니고 움직이고 오가는 것을 뜻대로 할 수 있습니다. 이런데도 노력하지 않는다면 다시 무엇을 기다리려는 것입니까? 과거에 한평생 이미 진리를 보지 못했고 금생도 헛되이 보내 또 증득하는 바가 없다면 오는 세상에서 무엇으로 제도 받겠습니까.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하자니 진실로 슬픈 마음 가득해집니다.
대중들께서는 오늘 오로지 권하고 타이르며 노력해 부지런히 수행해야지 “이것도 그만두자, 성인의 길은 너무 멀어 하루아침에 끝내기 어렵다.”는 말은 다시는 해서는 안 됩니다. 그렇게 하루를 미루고 또 하루를 미룬다면 어느 시절에 해야 할 일을 완전히 마칠 수 있겠습니까. 요즘 혹자는 경을 독송하고 좌선을 하고 부지런히 행하고 간절하게 행하다가 작은 병이라도 생기면 곧 “외우고 익히고 부지런히 행하고 간절하게 행하다 이렇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이런 행을 하지 않았으면

012_0057_a_01L
噉蔬澀明公云謂精進呑服
012_0057_a_02L菜也澀〔麁澁也〕節身
012_0057_a_03L儉也脫有授師云猶或也不定之
012_0057_a_04L或云儻也疑惑習氣三乘人
012_0057_a_05L三界外猶未除故華嚴云菩薩有
012_0057_a_06L十種習氣

012_0057_a_07L
今日道場同業大衆凡有此疑因緣
012_0057_a_08L無量且習氣疑惑出三界外尙未能
012_0057_a_09L况在今形云何頓去此生不斷
012_0057_a_10L更復增大衆相與方涉長途自行苦
012_0057_a_11L當依佛語如敎修行不得疑惑
012_0057_a_12L於勞倦諸佛聖人所以得出生死
012_0057_a_13L於彼岸者良由積善之功故得無礙
012_0057_a_14L自在解脫我等今日未離生死已自
012_0057_a_15L可悲何容貪住此惡世中今者幸得
012_0057_a_16L大未衰五福康悆遊行動轉去來適
012_0057_a_17L而不努力復欲何待過去一生
012_0057_a_18L不見諦今生空擲復無所證於未來
012_0057_a_19L以何濟度撫臆論心實悲情抱
012_0057_a_20L衆今日唯應勸課努力勤修不得復
012_0057_a_21L且冝消息聖道長遠一朝難辦
012_0057_a_22L是一朝已復一朝何時當得所作已
012_0057_a_23L今或因誦經坐禪勤行苦行有小
012_0057_a_24L疾病便言誦習勤苦所致而不自知

012_0057_b_01L벌써 죽었어야 하는데 이런 행으로 인해 오늘까지 살 수 있었다는 사실은 모릅니다. 또한 사대가 늘고 줄어 병이 드는 것은 늘 있는 일이며 나아가 늙고 죽음도 피할 수 없는 것이니, 사람이건 세간이건 모였던 것은 돌아가 부서지고 사라집니다.
만약 도를 얻고 싶다면 마땅히 부처님의 말씀을 의지해야 하니, 부처님 말씀을 어기고 도를 얻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일체중생은 부처님의 말씀을 어긴 탓에 삼악도를 돌고 돌며 만 가지 고통을 빠짐없이 겪는 것입니다. 부처님 말씀대로 하자면 쉴 틈이란 전혀 없으니, 모든 법에 부지런하기를 머리에 붙은 불을 끄듯이 해야 합니다. 부디 아무런 소득도 없는 일생이 되게 하지 마십시오.

집해 ‘바야흐로 먼 여정에 나섰으니……(方涉長途……)’에 대해 변진 스님은 “삼대겁三大刧90)을 편력하기 때문이다.”라고 하였다.
‘오복이 강건하여(五福康悆)’에 대해 미수 스님은 “『상서尙書』에서 첫째는 장수, 둘째는 부, 셋째는 건강, 넷째는 도덕 지키기를 낙으로 삼는 것, 다섯째는 천수를 누림이라 하였다. ‘여悆’는 예預로 발음하고 또 여余와 서庶의 반절이며, 기쁘다(悅)는 뜻이다.”라고 하였다.

012_0057_b_01L作此行早應因此行故得至今
012_0057_b_02L且四大增損疾病是常乃至老死
012_0057_b_03L不可得避人生世間會歸磨滅若欲
012_0057_b_04L得道當依佛語違而得者無有是處
012_0057_b_05L一切衆生違佛語故所以輪轉三途
012_0057_b_06L備嬰萬苦若如佛語都無休息勤於
012_0057_b_07L諸法如救頭然勿使一生無所得也
012_0057_b_08L相與人人等一痛切五體投地如大
012_0057_b_09L山崩奉爲有識神已來至于今身
012_0057_b_10L生父母歷刧親緣和尙阿闍梨同壇
012_0057_b_11L尊證上中下座信施檀越善惡知識
012_0057_b_12L諸天諸仙護世四王主善罰惡守護
012_0057_b_13L持呪五方龍王龍神八部廣及十方
012_0057_b_14L無窮無盡一切衆生歸依世間大慈悲
012_0057_b_15L

012_0057_b_16L
南無彌勒佛南無維衛佛

012_0057_b_17L南無式棄佛南無隨葉佛

012_0057_b_18L南無拘留秦佛南無拘那含佛

012_0057_b_19L南無迦葉佛南無釋迦牟尼佛

012_0057_b_20L南無無邊身菩薩南無觀世音菩薩

012_0057_b_21L
方涉長途等者眞師曰歷三大刧故
012_0057_b_22L五福康悆者授師云尙書云一曰
012_0057_b_23L二曰富三曰康寧四曰攸好德
012_0057_b_24L五曰考終命悆者〔音預又余庶反

012_0057_c_01L각명 공은 “『덕경德經』에서 첫째는 큰 부, 둘째는 장수, 셋째는 잘생긴 외모, 넷째는 명예, 다섯째는 총명한 지혜라 하였다.”고 하였다.
‘견제見諦’의 뒷글자는 곧 진리(理)라는 뜻이니, 진제眞諦를 말한다.
‘정포情抱’의 뒷글자는 포布로 발음하고, 품다(懷), 지니다(持), 가지다(捉)라는 뜻이다.
‘과課’는 훈계하다(誡), 살피다(考), 돕다(助), 가르치다(敎), 시험하다(試)라는 뜻이다.
‘소식消息’의 앞 글자는 멈추다(停)라는 뜻이고, 뒷글자는 쉬다(歇)라는 뜻이다.
‘사대가 늘고 줄어……(四大增損……)’에 대해 미수 스님은 “사대가 늘고 줆으로 인해 병을 앓게 된다. 이는 일상적인 이치이다.”라고 하였다.
‘영嬰’은 영盈으로 발음하고, 만나다(遭), 얽히다(纏)라는 뜻이다.

참법 모든 사람이 다 함께 평등한 일심으로 간절하게 큰 산이 무너지듯 오체투지하며, 식신이 있은 이래로 지금 이 몸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생애의 부모님과 수많은 겁의 친지와 화상·아사리와 동일한 계단의 존사·증사와 상좌·중좌·하좌와 믿음으로 보시한 단월과 선지식·악지식과 모든 하늘과 모든 신선과 세상을 보호하는 사천왕과 선을 주지하고 악을 징벌하며 주를 총지하는 자들을 수호하는 오방의 용왕과 용신·팔부와 나아가 시방세계의 무궁무진한 일체중생을 받들고 그들을 위해 세간의 너무도 자비로우신 아버지께 귀의합니다.

나무 미륵불
나무 유위불
나무 식기불
나무 수섭불
나무 구류진불
나무 구나함불
나무 가섭불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무변신보살
나무 관세음보살

거듭, 시방 온 허공계 일체 삼보께 귀의합니다. 1배

집해 ‘친연親緣’은 육친六親을 말한다.
‘화상和尙’은 중국말로 친교사親敎師이고, 역생力生이라고도 한다. 각명 공은 “그 힘이 법신의 공덕을 생장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스승의 힘에 의지하기 때문에 믿음과 이해가 생긴다.”라고 하였다.
‘아사리阿闍梨’는 중국말로 궤범사軌範師이다. 미수 스님은 “즉 갈마사羯摩師와 교수사敎授師다.”라고 하였다.
‘동단존증同壇尊證’에 대해 각명 공은 “동일한 계단의 삼존三尊과 칠증七證”이라 하였다. 여기에 보충 설명을 하자면, 삼존이란 화상和尙·갈마사羯摩師·교수사敎受師이고 칠증은 계법을 증명하는 일곱 분이다.
‘나무南無’에 대해 각명 공은 말하였다.
“『장경음의藏經音義』에서 ‘무無는 막莫과 호胡의 반절이다. 혹 나모那謨(namo)라고도 하며, 중국말로는 귀의歸依 또는 귀명歸命이고, 구아救我라고도 한다’고 하였다.”
여기에 보충 설명을 하겠다. 『홍명집弘明集』에서 “외국인들은 처음 만나면 나무南無라고 말하는데, 목숨을 맡긴다는 표현이다.”라고 하였다. 『법원주림전法苑珠林傳』에서는 “범어로 바르게 말하면 나무南無이고, 중국말로는 경례敬禮다. 와전된 범어로 화남和南(vandana)이라 하며, 납모納謨·낭모曩謨라고도 하는데 모두 예배禮拜로 번역하고 또 치경致敬이라고도 한다.”고 하였다. 모謨는 『수경』에서 막莫과 호胡의 반절이라 하였다.

012_0057_c_01L悅也〕明公云德經中一者大富
012_0057_c_02L二者長壽三端正四名譽五聰惠
012_0057_c_03L見諦〔下卽理也言眞諦也〕 情抱
012_0057_c_04L〔下音布懷也持也捉也〕 課者
012_0057_c_05L誡也考也助也敎也試也消息
012_0057_c_06L〔上停也下歇也〕 四大增損等
012_0057_c_07L師曰因四大增減得疾病是其常
012_0057_c_08L理也嬰〔音盈遭也纏也〕親緣者
012_0057_c_09L〔六親也〕和尙此云親敎師亦曰
012_0057_c_10L力生明公云謂力能生長法身功德
012_0057_c_11L又依師力故而生信解阿闍梨
012_0057_c_12L此云軌範師授師云卽羯摩師
012_0057_c_13L敎授師同壇尊證者明公云同一
012_0057_c_14L戒壇三尊七證生枝曰三尊者
012_0057_c_15L羯摩敎受師七證者證明戒法七
012_0057_c_16L師也南無明公云藏經音義曰
012_0057_c_17L莫胡反或曰那謨此云歸依又歸
012_0057_c_18L亦曰救我生枝曰弘明集云
012_0057_c_19L國人初見曰南无歸命之語法苑珠
012_0057_c_20L林傳云梵語正云南無此云敬禮
012_0057_c_21L梵語訛云和南亦曰納1) [14] 又曩謨
012_0057_c_22L皆翻禮拜又曰致敬謨者鏡曰〔莫
012_0057_c_23L「謨」底本作「-」劃而其下有註曰「此畫以謨
012_0057_c_24L字看之」故編者改作「謨」字以下倣此

012_0058_a_01L
‘미륵불彌勒佛’에 대해 미수 스님은 “범어로 온전히 말하면 미제예례야彌帝曳隷野이고, 중국말로는 자씨慈氏이다. 꿈속 감응에 기인하여 참법을 세웠기 때문에 미륵을 첫머리에 두었다.”고 하였다. 변진 스님과 각명 공의 해석도 위와 동일하다.
‘유위불維衛佛’에 대해 변진 스님, 각명 공, 미수 스님 모두 비바시毗婆尸라고도 한다고 하였다. 동림 스님은 “중국말로 승관勝觀이다.”라고 하였다.
‘식기式弃’는 시기尸弃라고도 하고, 중국말로는 정계頂契 또는 화정火頂이다.
‘수섭불隨葉佛’은 비사부毗舍浮라고도 하고, 중국말로는 종종변현種種變現이다.
‘구류진불拘留秦佛’은 구류손拘留孫이라고도 하고, 중국말로는 작장엄作莊嚴이다.
‘구나함불拘那含佛’은 혹 구나함모니拘那含牟尼라고도 하고, 중국말로는 금색선金色仙이다.
‘가섭불迦葉佛’은 중국말로 음광飮光이다.
‘석가모니불釋迦牟尼佛’은 중국말로 능인적묵能仁寂默이다. 보충 설명을 하자면, 이상이 면면히 이어온 과거칠불이다.
각명 공은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매번 불명을 칭할 때마다 모두 앞에다 미륵을 표명하고 뒤에 관음을 나열한 것은 미륵께서 가지加持91)하여 꿈에 제목을 지시했기 때문이고, 무변신보살과 관음보살이 이 참법의 힘을 유통시켰기 때문이다. 또 이 참법은 본래 자비를 종지로 삼는데, 미륵께서는 세세생생 자비를 닦아 그것에 기인해 성씨를 삼은 분이기 때문이다. 무변신과 관음 두 보살은 곧 무제武帝와 지공志公92)이 그들이다. 이렇게 하지 않는다면 유통시킨 이들을 어떻게 드러내겠는가.”
변진 스님은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미륵은 곧 현겁賢劫 제5조93)이고 석가모니는 제4조인데 지금 미륵을 먼저 표명한 것은 꿈속 감응으로 제목을 붙였던 일에 기인한다. 따라서 첫머리에 두었다. 또 이 경에 이미 ‘자비慈悲’라고 제목을 붙였으므로 미륵은 자慈를 표현하기 때문에 먼저 표명하고, 석가는 비悲를 표현하기 때문에 다음에 표명한 것이다. 따라서 그 아래에 임시로 이름들을 차용하고 먼저 두 부처님께 예배하였으니,94) 이는 바로 과인果人95)의 자비이다. 뒤에 나열한 무변신보살과 관음보살은 인인因人96)의 자비이다. 무변신은 일명 지장地藏이라 하며 ‘자’를 표현하고,

012_0058_a_01L胡反〕彌勒佛受師云梵具云彌帝
012_0058_a_02L曳隷野此云慈氏因夢感立懺故
012_0058_a_03L以彌勒爲首也眞師明公所解上同
012_0058_a_04L維衛佛眞師明公授師並云亦毗婆
012_0058_a_05L東林曰此云勝觀式弃亦尸弃
012_0058_a_06L此云頂契又火頂隨葉佛亦曰毗
012_0058_a_07L舍浮此云種種變現拘留秦佛
012_0058_a_08L曰拘留孫此云作莊嚴拘那含佛
012_0058_a_09L或云拘那含牟尼此云金色仙迦葉
012_0058_a_10L此云飮光釋迦牟尼佛此云能
012_0058_a_11L仁寂默〔生枝曰已上綿歷七佛〕
012_0058_a_12L公云每到佛名皆前標彌勒後列
012_0058_a_13L觀音者謂彌勒加持夢示題名故
012_0058_a_14L無邊觀音流通懺力故又此懺法
012_0058_a_15L本宗慈悲以彌勒世世修慈因玆立
012_0058_a_16L氏故無邊觀音二菩薩卽武帝志公
012_0058_a_17L是也若不然者何現流通眞師云
012_0058_a_18L彌勒卽賢劫第五祖釋迦第四祖
012_0058_a_19L1) [15] 彌勒者因夢感立題故爲首
012_0058_a_20L又此經旣以慈悲立題以彌勒
012_0058_a_21L表慈故先摽釋迦表悲故次摽
012_0058_a_22L以此下逐叚先禮二佛是果人之
012_0058_a_23L慈悲後列無邊觀音因人之慈悲
012_0058_a_24L无邊身一名地藏表慈觀音

012_0058_b_01L관음은 관자재觀自在라고도 하며 ‘비’를 표현하기 때문이다.”
동림 스님은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미륵께서 현신하여 증명하신 일에 기인했기 때문에 먼저 열거하였다. 앞에서 ‘미륵여래께서는 자애를 이 세상에 융성시키고……’라고 하고, 마지막 편에 이르러 ‘미륵세존께서 현신하사 저를 위해 증명하소서’라고 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다. 또 『불장경佛藏經』에서 ‘미륵이 석가모니보다 앞서 발심하고 40겁이 지난 후에 석가모니가 처음으로 발심하였다’라고 하였다. 이런 많은 뜻에 의거한 까닭에 첫머리에 표명한 것이다.”
여기에 보충 설명을 하겠다. 앞에서 여러 스님들이 해석하기를, 미륵은 ‘자’를 표현하기 때문에 먼저 표명하고 석가모니는 ‘비’를 표현하기 때문에 다음에 표명하였으며, 나아가 무변신과 관음 두 보살 역시 자와 비를 표현하기 때문이라 하였다. 여러 스님들이 이와 같이 여러 가지 의미로 이를 해석하였는데, 서로의 설명이 동일하지 않기 때문에 그 의미를 확정짓기가 어렵다. 각기 주장하는 바가 있기 때문에 모두 올바른 이치에 잘 부합해 한 점의 흠집도 없긴 하지만 간략히 가려내어 관견管見을 진술해 보고자 청하니, 그것은 무엇인가? 석가여래께서는 교화를 마치고 입멸하려 하실 즈음 상생회上生會에서 제도하지 못한 말법중생을 모두 자씨여래慈氏如來에게 부촉하셨다. 따라서 미륵이 지금 교수사가 되어 모든 중생에게 선법을 닦고 익히도록 가르치며 모든 이들의 근기를 성숙시키고 계신다. 나아가 하생할 때에는 석존께서 부촉하신 중생을 먼저 제도하고 그 다음에 다른 중생을 제도하겠다고 서원하신 대도사大導師이시다. 이런 인연으로 먼저 미륵을 표명하고 다음에 석가를 표명한 것이니, 이는 당대當代를 더 존중하기 때문이다. 그 이치가 분명하니, 어찌 그것으로 법法을 표현하려 하였겠는가.97)
또 “꿈속 감응으로 제목을 붙였던 일에 기인했기 때문에 첫머리에 두었다.”고 하였는데, 이것 역시 분명하지 않다. 앞에서 “10축이 마무리될 즈음에 이런 가상한 꿈을 꾸었다.”고 하였는데, 그러면 10축이 마무리되기 전에는 어떤 부처님을 첫머리에 표명했을까? 제1권 첫머리에 “미륵여래께서는 자애를 이 세상에 융성시키고 비애를 후대의 겁까지 미친다.”고 하였는데, 이 한 구절이 10축 끝에 있는가, 10축 앞에 있는가?

012_0058_b_01L名觀自在表悲故也東林師云
012_0058_b_02L彌勒現身作證是故先列前云彌
012_0058_b_03L [6] 如來慈隆卽世等至最後篇云
012_0058_b_04L彌力世尊現爲我證是以然也
012_0058_b_05L佛藏經云彌力釋迦前發心四十劫
012_0058_b_06L釋迦方始發心依此多義所以首摽
012_0058_b_07L生枝曰上諸師釋云彌力表慈故先
012_0058_b_08L釋迦表悲故次摽乃至无邊觀音
012_0058_b_09L二菩薩亦表慈悲故也諸師如是
012_0058_b_10L般之義釋之互說不同故難以定
012_0058_b_11L然各有所主故皆善符正理
012_0058_b_12L無瑕玷然略有料揀請陳管見
012_0058_b_13L釋迦如來化畢欲滅於上生會
012_0058_b_14L未度末法衆生皆悉付囑慈氏如來
012_0058_b_15L故彌勒今作敎授師敎諸衆生
012_0058_b_16L習善法皆令根熟乃至下生之時
012_0058_b_17L度釋尊付囑衆生後度他誓作大導
012_0058_b_18L以是之緣先摽彌勒次摽釋迦
012_0058_b_19L當代爲尊故也其理明然何以
012_0058_b_20L表法又云因夢感立題故爲首
012_0058_b_21L亦未明上云十軸將周應斯嘉夢
012_0058_b_22L十軸未周時何佛爲首摽耶第一卷
012_0058_b_23L首初云彌勒如來慈隆卽世悲臻
012_0058_b_24L後劫此之一句在十軸末耶十軸

012_0058_c_01L도치되고 서로 어긋나 규범이 될 수 없는 것 같지만 이 의미는 다른 것이 아니다. 혜식惠式 스님은 이 참법을 수립하던 초기에, 자씨여래가 현재 교수사로서 중생을 섭수하고 근기에 따라 성숙시켜 모두 괴로움을 벗어나 즐거움을 얻게 하는 자비로운 주인임을 흠앙하여, 그 부처님께서 인도하시는 힘에 오로지 의지하면서 예배하고 참회하며 가피를 구하였다. 따라서 임시로 “자비도량”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제1권 첫머리에 “미륵여래께서는 자애를 융성시키고 비애를 미친다.”는 등등의 사실을 표명하여 자비도량이라고 제목을 붙인 의도를 처음에 밝힌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만드는 것이 저 자씨의 거울 같은 지혜에 부합하는지 확신하지 못해 의심하고 두려워하면서 참법을 제작하였다. 그러다 10권이 마무리되었을 때 미륵여래께서 직접 모습을 나타내어 꿈결에 아름다움 이름을 지시해 주고자 하셨고, 혜식은 꿈속에서 가르침을 받아 기뻐하고는 잠에서 깨어나 의심을 해결하고서 고치지 않고 제목을 확정지었던 것이다. 따라서 “꿈속 감응에 기인하였다.”고 하고, 또 제10권 끝에서 “미륵세존께서 현신하사 저를 위해 증명하소서.”라고 한 것이다. 그 뜻이 분명하니, 배우는 이들은 상세히 살펴보라.
또 무변신은 지장이라고도 하며, 모든 지옥에 끝없는 몸을 나타내 고통 받는 중생들을 대신하기 때문에 “죄의 근본을 영원히 소멸시키는 분”이라 호칭한다. 관세음은 모든 세간의 고통받는 소리들을 관하여 고통을 뽑아버리고 즐거움을 주는 분이다. 이 참법의 요점은 오로지 죄의 근본을 참회하고 소멸시킴으로써 괴로움을 벗어나 즐거움을 얻는 것이다. 따라서 이에 의지해 예참하려는 자는 반드시 이 두 보살이 섭수하는 힘에 기대어 가피를 입으려고 원해야 한다. 이것이 이치에 맞으니, 어찌 법을 표현한 것이라고 억지를 부리겠는가. 만약 법을 표현한 것으로 그것을 논한다면 지혜로운 자들이야 (그 의도를) 수긍하겠지만 어리석은 자들은 법을 표현한 것일 뿐이라고만 생각하고 가피는 구하지 않을 것이다.

012_0058_c_01L前耶似乎倒置差違不可爲䂓
012_0058_c_02L義非他惠式師立懺之初欽仰慈氏
012_0058_c_03L如來現今作敎授師攝受衆生
012_0058_c_04L根成熟皆令離苦得樂慈悲之主
012_0058_c_05L專憑彼佛接引之力禮拜懺悔願求
012_0058_c_06L加被故假立慈悲道場之號第一卷
012_0058_c_07L首初摽彌勒如來慈隆悲臻等事
012_0058_c_08L開以慈悲道場立題之意然猶未
012_0058_c_09L斯之所作格彼慈氏之鑑疑恐制
012_0058_c_10L十卷周時彌勒如來欲以現應
012_0058_c_11L夢示佳名惠式夢中奉敎歡喜
012_0058_c_12L已決疑不改定目故曰乃因夢感
012_0058_c_13L又第十卷末云彌勒世尊現爲我證
012_0058_c_14L其義明然〔學士當詳〕又無邊身者
012_0058_c_15L亦名地藏於諸地獄現無邊身
012_0058_c_16L苦衆生故號永滅罪根觀世音者
012_0058_c_17L觀諸世間受苦音聲拔苦與樂此懺
012_0058_c_18L之要專以懺滅罪根離苦得樂
012_0058_c_19L此禮懺之者須憑此二菩薩攝受之
012_0058_c_20L願蒙加被順乎於理何勞表法
012_0058_c_21L若以表法論之則智者承當矣愚者
012_0058_c_22L但念表法而已不求加被故須論永
012_0058_c_23L「摽」底本作「-」劃而其下有註曰「此畫以摽
012_0058_c_24L字看之」故編者改作「摽」字以下倣此

012_0059_a_01L따라서 죄의 근본을 영원히 소멸시키며, 괴로움을 뽑아버리고 즐거움을 주는 분이라는 뜻을 반드시 논해 뒷사람들을 경책하는 것이 이 참법의 취지에 부합한다.
누군가 힐난하였다.
“그 해석은 그렇다 칩시다. 옛 성현께서도 해석하지 않은 것에 왜 지금 그런 해석을 덧씌우는 것입니까? 흡사 맹인이 눈이 멀쩡한 자들을 속이는 짓 같군요.”
답변하였다.
“힐난하는 그 뜻은 훌륭하다. 하지만 그대는 삼대(麻)를 짊어지고 금을 버리는 자98)와 같다. 고덕께서도 말씀하시지 않았는가, 뛰어나고 뛰어난 사람에게도 어리석은 구석이 있고 못나고 못난 사람에게도 아주 빼어난 지혜가 있다고.99) 또 ‘옛사람도 요즘 사람만 못한 구석이 있고 요즘 사람도 옛사람만 못한 구석이 있다’고 하였고, 또 ‘옛사람이라고 (무조건) 공경하지 말고 요즘 사람이라고 (무조건) 무시하지 말며, 또한 오래 익혔다고 (무조건) 존중하지 말고 초학이라고 (무조건) 가볍게 여기지 마라’고 하였다. 또 ‘이 법은 옛날이나 지금의 어느 시점에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하였다. 요즘 사람의 설명이라도 올바른 이치에 부합한다면 반드시 그것으로 규범을 삼아야 한다. 이 참법의 여러 주해注解 가운데 변진 스님·광균 스님·각명 공 등은 곧 옛 철인들이고, 참회사와 동림 스님 등은 근래의 현인들이다. 이런 요즘 현인들도 저 옛날 철인들의 해석을 꾸짖은 곳이 여러 차례 나온다. 그렇다면 옛날이나 지금, 현명함이나 비루함을 이유로 사양해서는 안 된다. 따라서 ‘법의 뜻을 논하자면 옛날과 지금을 이유로 서로 사양해서는 안 된다. 사양하면 그 도가 명확해지지 않는다’고 한 것이니, 배우는 이들은 상세히 살펴보라. 미래에는 나 역시 옛사람이 된다.”

참법 원하옵건대, 자비의 힘으로 모두를 거두어 주시고 신통력으로 감싸 보호하며 건져 주소서. 오늘부터 보리에 이르도록 사무량심과 육바라밀이 항상 앞에 나타나고 사무애지四無碍智와 육신통력이 뜻대로 자재하게 하시며, 보살도를 행하여 부처님의 지혜에 들어가 시방의 중생을 함께 교화해 다 같이 정각에 오르게 하소서. 1배

집해 ‘사무량심四無量心’에서 자와 비 두 마음은 이미 해석하였다. ‘희사喜捨’는

012_0059_a_01L滅罪根拔苦與樂之旨警後來者
012_0059_a_02L此懺法或難曰此釋且然乃古賢
012_0059_a_03L不解何以今蒙釋此耶恰如盲者欺
012_0059_a_04L彼有目者之所行對曰難意善哉
012_0059_a_05L然汝同擔麻弃金者也古德不云乎
012_0059_a_06L上上人有沒意智下下人有上上智
012_0059_a_07L又云古人不及今人今人不及古人
012_0059_a_08L又云不敬古人不弃今人又不重久
012_0059_a_09L不輕初學又云此法不在古今之
012_0059_a_10L雖今人之說若符正理須以爲
012_0059_a_11L此懺注解中辨眞廣鈞覺明公等
012_0059_a_12L乃古哲也懺悔師東林師等今賢也
012_0059_a_13L此等今賢呵彼古哲之釋數數有之
012_0059_a_14L然則不以古今賢鄙讓焉故云若論
012_0059_a_15L法義不以古今相讓讓之則其道不
012_0059_a_16L學士詳之〔於未來世我亦爲古
012_0059_a_17L人也〕

012_0059_a_18L
又復歸依十方盡虛空界一切三寶
012_0059_a_19L以慈悲力同加攝受以神通力覆護
012_0059_a_20L拯接從今日去至于菩提四無量心
012_0059_a_21L六波羅蜜常得現前四無礙智六神
012_0059_a_22L通力如意自在行菩薩道入佛智慧
012_0059_a_23L同化十方俱登正覺一拜

012_0059_a_24L
四無量心者慈悲二心已釋喜捨者

012_0059_b_01L상대방을 기쁘게 하고, 자신은 그 생각에서 떠나는 것이다. 생각에서 벗어나는 것을 사捨라 한다. 이 네 가지 마음이 끝이 없는 경계를 반연하기 때문에 무량無量이라 한다.
‘육바라밀六波羅密’은 보시布施·지계持戒·인욕忍辱·정진精進·선정禪定·지혜智慧이다. 바라밀波羅密은 중국말로 도피안度彼岸이라 한다. 이 여섯 가지 법을 행하면 피안인 열반으로 건너갈 수 있다.
‘사무애지四無碍智’에 대해 『지도론智度論』에서는 법무애法無㝵·의무애義無㝵·사무애詞無㝵·요설무애樂說無㝵라 하였다. 마음에 있으면 지智라 하고, 입으로 말하면 변辯이라 한다.
‘육신통六神通’은 천안통天眼通·천이통天耳通·타심통他心通·숙명통宿命通·여의통如意通100)·누진통漏盡通이다.

참법 오늘 이 도량의 동업대중이여, 다시 정성을 다해 마음과 생각을 잘 거두십시오. 다 함께 이미 귀의하고 믿는 문에 들어오게 되었으니, 오로지 뜻을 가다듬어 나아날 것을 기약하고 내법內法과 외법外法에 다시는 망설이지 말아야 합니다. 만약 본래의 업이 밝지 못하여 스스로 지을 수 없다면 다른 사람이 복을 짓는 것을 보았을 때 권장하기라도 해야 합니다. 밝음으로 나아가는 그의 덕을 찬탄하고 합장해야지, 작정하고서 갖가지 장애를 만들어 저 수행하는 사람으로 하여금 물러날 마음을 먹게 해서는 안 됩니다. 만약 그렇게 해서 물러나지 않는다면, 그 사람은 여전히 나아가므로 그에겐 이미 줄어듦이 없는 것이고 오로지 자신만 손해일 것입니다. 그러니 공연히 시비를 일삼은들 자신에게 무슨 이익이 있겠습니까. 선을 장애하는 일이 전혀 없다면 그를 도에 합하여 힘을 갖춘 대인大人이라 하겠습니다. 만약 지금 장애를 짓는다면 미래 세상에서 어떻게 부처님의 도를 통달할 수 있겠습니까. 이치를 따라 살펴보면 그 손해가 막심하고, 다른 이의 선근을 방해하면 그 죄는 참으로 가볍지 않습니다.
『호구경護口經』101)에서 말씀하셨습니다.
“어떤 아귀가 있었는데, 그 형상이 추악해 그를 본 사람치고 털을 곤두세우며 두려워하지 않는 자가 없었다. 몸에서는 불덩어리 같은 맹렬한 불길이 치솟고, 입에서는 끝없이 구더기가 쏟아져 나왔으며, 피고름 범벅인 여러 쇠약한 기관으로 그 몸을 장엄하고, 고약한 냄새가 멀리까지 풍겨 가까이 다가갈 수 없었다. 그는 입으로 불꽃을 토하기도 하였고,

012_0059_b_01L令彼歡喜使我離念離念謂之名
012_0059_b_02L此四心緣罔極境故名無量
012_0059_b_03L六波羅密布施持戒忍辱精進禪定
012_0059_b_04L智慧波羅密此云度彼岸行此
012_0059_b_05L六法則能度湼槃彼岸四無碍智
012_0059_b_06L智度論云法无㝵義無㝵詞无㝵
012_0059_b_07L樂說無㝵在心曰智在口曰辯
012_0059_b_08L神通天眼天耳他心宿命如意漏盡
012_0059_b_09L通也

012_0059_b_10L
今日道場同業大衆重復至誠善攝
012_0059_b_11L心念相與已得入歸信門唯應秉意
012_0059_b_12L以趣向爲期於內外法莫復留難
012_0059_b_13L本業不明自不能造見人作福唯應
012_0059_b_14L奬勸彈指合掌明進其德不宜起心
012_0059_b_15L生諸妨礙使彼行人心成阻退若是
012_0059_b_16L不退彼進如故彼旣無减唯當自損
012_0059_b_17L空搆是非於身何益若能於善無有
012_0059_b_18L礙者可謂合道有力大人若今作礙者
012_0059_b_19L於未來世云何能得通達佛道就理而
012_0059_b_20L損害實重阻他善根罪眞不輕
012_0059_b_21L護口經說有一餓鬼形狀醜惡見者
012_0059_b_22L毛竪莫不畏懼身出猛燄猶如火聚
012_0059_b_23L口出蛆虫無有窮盡膿血諸衰以自
012_0059_b_24L嚴身臭氣遠徹不可親近或口吐燄

012_0059_c_01L뼈마디마다 불길이 일어나 큰소리로 고함을 치고 통곡하며 이리저리 치달리고 있었다.
이때 만족滿足이라는 나한羅漢이 아귀에게 물었다.
‘너는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기에 지금 이런 고통을 받는 것인가?’
아귀가 대답하였다.
‘저는 전생에 사문이었으나 재산에 연연하여 탐착을 버리지 못하였고, 위의를 보호하지 않고서 추악한 말을 내뱉었으며, 계행을 지키고 정진하는 사람을 보면 곧바로 꾸짖고 욕하면서 눈을 흘기고 쳐다보기도 싫어했습니다. 부유함과 튼튼함을 자신해 영원히 죽지 않을 것처럼 생각하고 불선不善의 근본을 한량없이 저질렀으니, 지금 돌이켜 생각하고 후회한들 무슨 소용 있겠습니까. 차라리 날카로운 칼로 이 혀를 스스로 잘라 이 겁에서 저 겁에 이르도록 달가운 마음으로 고통을 받을지언정 다른 사람의 선善을 비방하는 말은 단 한마디라도 하지 말아야 했습니다. 존자께서 염부제閻浮提로 돌아가시거든 저의 이런 모습으로 여러 비구와 불제자를 깨우쳐 주십시오. 구업의 허물을 잘 보호해 함부로 입 밖에 내지 말며, 계행을 지키는 자를 보건 계행을 지키지 않는 자를 보건 그 덕을 선양할 생각만 하라고 하십시오. 아귀의 몸을 받아 수천 겁 동안 해가 지고 밤이 새도록 온갖 고초를 받았지만, 저는 여기에서 생명이 다하면 다시 지옥에 들어갈 것입니다.’
그때 아귀가 이 말을 마치고는 큰소리로 고함을 치고 통곡하며 큰 산이 무너지듯 스스로 몸을 땅에 던졌다.”

참법 동업대중이여, 경의 말씀처럼 크게 두려워해야 합니다. 겨우 구업의 허물만으로도 억겁의 과보를 받았는데 하물며 그 나머지 불선의 근본들이겠습니까. 이 몸을 버리고 고통을 받는 것은 모두 업을 지었기 때문이니, 원인을 짓지 않았다면 어찌 과보를 받겠습니까. 지은 원인이 있으면 과보는 끝끝내 없어지지 않습니다. 죄와 복이 멀리 있지 않아 자신이 직접 받게 되니, 그림자나 메아리처럼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 무명으로 말미암아 태어났다가 또 그로 인해 죽어가는 과거·현재·미래의 방일한 사람들, 그런 사람들이 해탈을 얻는 것은 본 적이 없습니다. 수호할 수 있는 자만이 무궁한 복을 받나니, 오늘 대중들은 마땅히 각자 부끄러워해야 합니다. 몸과 마음을 깨끗이 씻고 지난 허물을 참회하여 옛일로 끝내고 더 이상 새로 짓지 않는다면 모든 부처님께서 칭찬하실 것입니다.

012_0059_c_01L支節火起擧聲號哭東西馳走是時
012_0059_c_02L滿足羅漢問餓鬼曰汝宿何罪今受
012_0059_c_03L此苦餓鬼答言吾徃昔時曾作沙門
012_0059_c_04L戀著資生慳貪不捨不護威儀出言
012_0059_c_05L麁惡若見持戒精進之人輙復罵辱
012_0059_c_06L偏眼惡視自恃豪强謂長不死造諸
012_0059_c_07L無量不善之本而今追憶悔無所補
012_0059_c_08L寧以利刀自截其舌從刧至刧甘心
012_0059_c_09L受苦不以一言誹謗他善尊者還閻浮
012_0059_c_10L以我形狀誡諸比丘及佛弟子
012_0059_c_11L護口過勿妄出言設見持戒不持戒者
012_0059_c_12L念宣其德受餓鬼身經數千刧終日
012_0059_c_13L竟夜備受楚毒我此命盡復入地獄
012_0059_c_14L是時餓鬼說此語已擧聲號哭自投
012_0059_c_15L于地如大山崩今日道場同業大衆
012_0059_c_16L如經所說大可怖畏止以口過獲報
012_0059_c_17L累刧何况其餘不善之本捨身受苦
012_0059_c_18L皆由作業若不作因云何得果若有
012_0059_c_19L造因果終不失罪福不遠身自當之
012_0059_c_20L譬如影響不得捨離因無明生亦因
012_0059_c_21L而死去來現在行放逸者未見是人
012_0059_c_22L而得解脫能守護者受福無窮今日
012_0059_c_23L大衆宜各慙愧洗浣身心懺謝前咎
012_0059_c_24L畢故不造新諸佛稱歎相與從今日去

012_0060_a_01L
다 함께 오늘부터 다른 사람이 선을 닦는 것을 보면 (따라 기뻐해야 합니다.) 그가 성취하건 성취하지 못하건 오래하건 오래하지 못하건, 단 일념이나 한 순간이나 일시나 일각에 그치건, 하루나 한 달이나 반년이나 일 년을 하건 이미 그는 하지 않은 자들보다는 훌륭합니다. 그러므로 『법화경』에서 “마음이 산란한 사람이라도 탑 속에 들어가 ‘나무불南無佛’ 하고 한 번만 칭명하면 모두 이미 불도를 이룬 것이다.”102)라고 하셨으니, 하물며 이와 같이 큰마음을 일으켜 복과 선을 부지런히 닦는 그런 사람이겠습니까. 따라 기뻐하지 않는다면 현성들께서 슬피 여길 것입니다.
아무개 등이 스스로 생각하건대, (우리는) 시작이 없는 생사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이미 한량없는 나쁜 마음으로 타인의 훌륭한 선을 방해하였습니다. 그렇다는 것을 어떻게 아는가? 만약 그런 일이 없었다면 왜 오늘 이렇게 여러 선법에 자꾸 망설여지며, 선정을 익히지 못하고, 지혜를 닦지 못하고, 잠시만 예배해도 너무 힘들다고 말하고, 잠깐만 경을 읽어도 바로 싫증을 내며, 종일토록 요란하게 온갖 악업만 일으켜 이 몸이 해탈을 얻지 못하게 하고, 누에가 고치를 짓듯 스스로를 얽어매고 나방이 불길에 달려들듯 밤새도록 애를 태우겠습니까. 이와 같은 장애가 한량없고 끝이 없어 보리의 마음을 장애하고, 보리의 원을 장애하고, 보리의 행을 장애하나니, 이는 모두 악한 마음으로 남의 선을 비방한 탓입니다. 이제야 비로소 깨닫고 크게 부끄러워하는 마음을 일으켜 머리 숙여 애원하며 그 죄를 참회합니다.
오로지 원하옵니다. 모든 부처님과 대보살님이시여, 자비하신 마음으로 모두에게 신력神力을 내려 아무개 등이 참회하는 바를 소멸시켜 주시고 뉘우치는 바를 청정하게 하시어 한량없는 죄업이 지금의 참회로 인해 남김없이 모두 깨끗해지게 하소서.
모든 사람이 다 함께 평등한 일심으로 간절하게 오체투지하며, 세간의 너무도 자비로우신 아버지께 귀의합니다.

나무 미륵불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선덕불
나무 무우덕불
나무 전단덕불
나무 보시불

012_0060_a_01L若見人之修善莫論成與不成久與不
012_0060_a_02L但使一念一頃一時一刻一日一
012_0060_a_03L半年一歲已自勝於不作者矣
012_0060_a_04L以法華經言若人散亂心入於塔廟中
012_0060_a_05L一稱南無佛皆已成佛道而况有人
012_0060_a_06L能發如是大心勤於福善不隨喜者
012_0060_a_07L聖所悲念
自惟無始生死已來至于
012_0060_a_08L今日已應有無量惡心阻人勝善
012_0060_a_09L以知然若無是事云何今日於諸善
012_0060_a_10L多有留難禪定不能習智慧不能
012_0060_a_11L少時禮拜已言大苦暫執經卷
012_0060_a_12L生厭怠終日勞擾起諸惡業使此身
012_0060_a_13L不得解脫如蠶作蠒自縈自縛
012_0060_a_14L蛾赴火長夜焦然如是等障無量無
012_0060_a_15L障菩提心障菩提願障菩提行
012_0060_a_16L由惡心誹謗他善今始覺悟生大慙
012_0060_a_17L稽顙求哀懺悔此罪唯願諸佛
012_0060_a_18L大菩薩以慈悲心同加神力

012_0060_a_19L懺除滅所悔淸淨所有障礙無量罪
012_0060_a_20L因今懺悔淨盡無餘相與人人
012_0060_a_21L一痛切五體投地歸依世間大慈悲父

012_0060_a_22L
南無彌勒佛南無釋迦牟尼佛

012_0060_a_23L南無善德佛南無無憂德佛

012_0060_a_24L南無栴檀德佛南無寶施佛

012_0060_b_01L나무 무량명불
나무 화덕불
나무 상덕불
나무 삼승행불
나무 광중덕불
나무 명덕불
나무 사자유희보살
나무 사자분신보살
나무 무변신보살
나무 관세음보살

거듭, 시방 온 허공계 일체 삼보께 귀의합니다. 1배103)

집해 ‘내법과 외법(內外法)’에 대해 변진 스님과 미수 스님은 “안으로 삿된 생각을 일으키지 않고 밖으로 타인을 장애하지 않는 것이다. 자신의 선이 안이 되고 타인의 선이 밖이 되며, 자리自利가 안이 되고, 이타利他가 밖이 된다.”고 하였다. 각명 공은 “지혜의 학문(慧學)이 안이 되고 생활 도구(資具)가 밖이 된다. 또 몸으로 안을 삼고 사물로 밖을 삼는다.”고 하였다.
‘장奬’에 대해 동림 스님은 “돕다(助), 이루다(成), 힘쓰다(勵)라는 뜻이고, 권하다(勸)라는 뜻이기도 하다.”고 하였고, “‘불의不宜’ 두 글자는 ‘저퇴阻退’ 아래까지 걸린다.”104)고 하였다. 여기에 보충 설명을 하자면, 그 문장은 그렇게 해석해도 된다.
‘저蛆’는 칠七과 여余의 반절이고, 살 속에 있는 벌레이다.
‘만족滿足’은 곧 부루나富樓那(Pūrna)이니, 강이 만수위일 때 태어났기 때문이다.
‘나한羅漢’은 범어로 온전히 말하면 아라한阿羅漢(arhat)이고, 중국말로 살적殺賊·무번뇌無煩惱·무생無生·응공應供이다.
‘편안오시偏眼惡視’에서 편안偏眼의 앞 글자는 평성이고, 똑바로 쳐다보지 않는 것이다. 오시惡視의 앞 글자는 상성이고 오五로 발음하며 싫어하다(厭)라는 뜻이다.
‘염부제’에 대해 각명 공은 “이는 주洲의 이름이다. 서역에 아홉 개의 흑산黑山이 있고 그 가운데 아뇩달지阿耨達池가 있는데, 그 못 북쪽에 염부림琰浮林이 있다. 남주南洲라는 이름이 여기에서 기인하였다.”고 하였다. 여기에 보충 설명을 하겠다. 섬부수贍部樹라고도 부르는데, 중국말로 번역하면 예수穢樹이다. 이 나무에서 금이 나와 이로 인해 번뇌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다른 지방에는 없다. 또 『능엄해』에서는 “이 큰 바다의 남쪽 언덕에 이 나무가 있으니, 이름이 염부제琰浮提이다.”라고 하였다.
물었다.
“이 나무는 한그루뿐입니까, 아니면 많습니까? 왜 있다는 곳이 다릅니까?”

012_0060_b_01L南無無量明佛南無華德佛

012_0060_b_02L南無相德佛南無三乘行佛

012_0060_b_03L南無廣衆德佛南無明德佛

012_0060_b_04L南無師子遊戱菩薩南無師子奮迅菩
012_0060_b_05L

012_0060_b_06L南無無邊身菩薩南無觀世音菩薩

012_0060_b_07L
內外法眞師授師云內不起邪念
012_0060_b_08L外不障他自善爲內他善爲外
012_0060_b_09L利爲內利他爲外明公云慧學爲
012_0060_b_10L資具爲外又以身爲內以物爲
012_0060_b_11L東林師云〔助也成也勵也
012_0060_b_12L亦勸也〕不宜二字入阻退下〔生
012_0060_b_13L枝曰當其文釋之亦可〕蛆〔七余切
012_0060_b_14L虫在肉中也〕 滿足卽富樓那謂江
012_0060_b_15L水滿時生故羅漢者梵具云阿羅漢
012_0060_b_16L此云殺賊無煩惱无生應供偏眼
012_0060_b_17L惡視偏眼者上平聲不平正視
012_0060_b_18L視者上音五厭也琰浮提 [7] 明公云
012_0060_b_19L此洲之名西域有九黑山中有阿耨
012_0060_b_20L達池池北有琰浮林南洲因以名之
012_0060_b_21L生枝曰亦名贍部樹此翻穢樹
012_0060_b_22L樹生金因此生煩惱故他方无
012_0060_b_23L楞嚴解云此大海南岸有此樹
012_0060_b_24L琰浮提此樹爲一爲多何以在處

012_0060_c_01L
대답하였다.
“아마 두 곳에 다 있을 것이다. 두 가지 모두 근거(文證)가 분명하기 때문이다.”
‘불제자’는 근사남近事男·근사녀近事女 등을 말한다.
‘초독楚毒’의 앞 글자는 곧 아프다(痛)는 뜻이다.

집해 ‘보리의 마음을 장애하고……’에 대해 변진 스님은 “(보리의 마음은) 곧 인지因地에서 과위果位의 마음을 일으키는 것이다. 원願은 곧 사홍서원이고, 행行은 곧 만행萬行이다. 이 세 가지 법에서 하나라도 빼서는 안 된다.”고 하였다.
‘선덕불善德佛’ 등 십불은 동방 등 시방의 부처님을 차례에 따라 나열한 것이다.

참법 다 함께 무릎을 꿇고 합장하고서 각자 자기 이름을 말하고, 마음속으로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시오.
아무개 등은 시작이 없는 생사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도를 얻지 못하고 이 업보의 몸을 받아 네 가지 일에서 벗어나지 못하였으며, 삼독이 치성하여 탐욕과 분노와 질투로 온갖 악업을 일으켰습니다. 보시하고 지계하는 사람을 보고도 스스로 행하지 못하고 따라서 기뻐하지도 못하였으며, 인욕하고 정진하는 사람을 보고도 스스로 행하지 못하고 따라서 기뻐하지도 못하였으며, 좌선하고 지혜의 업을 닦는 사람을 보고도 스스로 행하지 못하고 따라서 기뻐하지도 못하였습니다. 한량없고 끝없는 이와 같은 죄악을 오늘 참회하오니, 부디 말끔히 없애 주소서.
또한 시작이 없는 때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선을 행하며 여러 공덕을 닦는 사람을 보고도 따라서 기뻐하지 못하였고, 행주좌와行住坐臥 네 가지 위의威儀에 부끄러워하는 마음이 없었으며, 교만하고 게을러 무상함을 생각지 않았고, 이 몸을 버린 다음에는 지옥에 들어가야 한다는 것도 모르고 다른 이의 몸에 갖가지 악행을 저질렀으며, 삼보를 건립해 높이 드러내고 공양하는 사람들을 장애하고, 일체 공덕을 닦는 사람들을 장애하였습니다. 이와 같은 죄장이 한량없고 끝이 없는 것을 오늘 참회하오니, 부디 말끔히 없애 주소서.
또한 시작이 없는 때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삼보가 바로 귀의할 곳임을 믿지 않아

012_0060_c_01L不同耶疑二處皆有〔二文明故〕
012_0060_c_02L及佛1) [16] 謂近事男女等楚毒
012_0060_c_03L〔上卽痛也〕 障菩提心等眞師云
012_0060_c_04L卽因地發果位心卽四弘願
012_0060_c_05L萬行此之三法闕一不可善德佛
012_0060_c_06L十佛如次列東方等十方佛也

012_0060_c_07L
又復歸依十方盡虛空界一切三寶
012_0060_c_08L與胡跪合掌各自稱名心念口言

012_0060_c_09L從無始生死已來至于今日未能得
012_0060_c_10L受此報身於四事中未得相離
012_0060_c_11L毒熾然貪瞋嫉妬起衆惡業見人布
012_0060_c_12L施持戒自不能行不能隨喜見人忍
012_0060_c_13L辱精進自不能行不能隨喜見人坐
012_0060_c_14L禪修智慧業自不能行不能隨喜
012_0060_c_15L是等罪無量無邊今日懺悔願乞除
012_0060_c_16L又復無始已來至于今日或見人
012_0060_c_17L作善修諸功德不能隨喜行住坐卧
012_0060_c_18L於四威儀心無慙愧驕慢懈怠不念
012_0060_c_19L無常不知捨此身形應入地獄於他
012_0060_c_20L身色起種種惡障人建立三寶興顯
012_0060_c_21L供養障人修習一切功德如是罪障
012_0060_c_22L無量無邊今日懺悔願乞除滅又復
012_0060_c_23L無始已來至于今日不信三寶是歸依
012_0060_c_24L「第」疑「弟」{編}

012_0061_a_01L출가하려는 사람을 장애하고, 지계하는 사람을 장애하고, 보시하는 사람을 장애하고, 인욕하는 사람을 장애하고, 정진하는 사람을 장애하고, 좌선하는 사람을 장애하고, 독경하는 사람을 장애하고, 사경하는 사람을 장애하고, 불상을 조성하는 사람을 장애하고, 재를 베푸는 사람을 장애하고, 공양하는 사람을 장애하고, 고행하는 사람을 장애하고, 도를 실천하는 사람을 장애하였으며, 나아가 다른 사람이 털끝만큼의 선이라도 행하면 모두 장애하였습니다. 출가가 바로 멀리 벗어나는 법이라는 것을 믿지 않고, 인욕이 바로 안락한 행이란 것을 믿지 않고, 평등이 바로 보리의 길이란 것을 모르고, 형상을 잊는 것이 바로 세간을 벗어나는 마음이란 것을 몰라 태어나는 곳마다 온갖 장애가 많았습니다. 이와 같은 죄장罪障이 한량없고 끝이 없음을 오직 모든 부처님과 대보살님만이 남김없이 아시고 남김없이 보십니다. 부처님과 보살님께서 아시고 보시는 바와 같은 그 하고많은 죄들을 오늘 부끄러워하며 드러내 참회하오니, 모든 죄의 원인과 고통스러운 과보를 부디 소멸시켜 주소서.
오늘부터 도량에 앉는 그날까지 보살도를 행하며 싫증내는 일이 없고, 재물과 법의 두 보시가 다함이 없을 것이며, 지혜와 방편으로 하는 일마다 헛되지 않고, 보고 듣는 모든 것에서 해탈하지 못하는 일이 없을 것입니다.
다 함께 마음을 다해 오체투지하며 우러러 원하옵니다. 시방의 일체 모든 부처님과 큰 지위의 보살과 일체 현성이시여, 자비하신 마음으로 함께 신력을 베풀어 주소서. 육도의 일체중생이 지금 이 참법으로 모든 고통을 남김없이 끊어버리고 전도된 인연을 벗어나 나쁜 견해를 일으키지 않으며, 사악취의 업을 버리고 지혜가 생겨서 보살도 행하기를 쉬지 아니하고, 행과 원이 금방 원만해져 빨리 십지十地에 오르고 금강심金剛心에 들어가 등정각等正覺을 성취하게 하소서. 1배

집해 ‘네 가지 일에서(四事中)’에 대해 변진 스님은 탐욕(貪)·분노(嗔)·어리석음(癡)·교만(慢)이라 하였고, 각명 공과 미수 스님은 의복(衣)·음식(食)·와구卧具·의약품(醫藥)이라 하였다.
‘사악취의 업(四趣業)’은 지옥·아귀·축생·아수라에 태어나게 하는 업이다.
‘금강심金剛心’은 등각等覺의 최후심이다.

012_0061_a_01L障人出家障人持戒障人布施
012_0061_a_02L人忍辱障人精進障人坐禪障人誦
012_0061_a_03L障人寫經障人造像障人齋會
012_0061_a_04L人供養障人苦行障人行道乃至他
012_0061_a_05L一毫之善皆生障礙不信出家是遠
012_0061_a_06L離法不信忍辱是安樂行不知平等
012_0061_a_07L菩提道不知忘相是出世心致使生處
012_0061_a_08L多諸障礙如是罪障無量無邊唯有
012_0061_a_09L諸佛諸大菩薩盡知盡見如諸佛菩
012_0061_a_10L所知所見罪量多少今日慙愧
012_0061_a_11L露懺悔一切罪因苦果願乞消滅
012_0061_a_12L今日去至坐道場行菩薩道無有疲
012_0061_a_13L財法二施無有窮盡智慧方便
012_0061_a_14L作不空一切見聞無不解脫相與至
012_0061_a_15L五體投地仰願十方一切諸佛大地
012_0061_a_16L菩薩一切賢聖以慈悲心同加神力
012_0061_a_17L令六道一切衆生以今懺法一切衆苦
012_0061_a_18L皆悉斷除離顚倒緣不起惡覺捨四
012_0061_a_19L趣業得智慧生行菩薩道不休不息
012_0061_a_20L行願早圓速登十地入金剛心成等
012_0061_a_21L正覺一拜

012_0061_a_22L
四事中眞師云貪嗔癡慢明公授
012_0061_a_23L師云衣食卧具醫藥也四趣業
012_0061_a_24L獄餓鬼畜生修羅金剛心等覺後心

012_0061_b_01L
제3. 참회
보리심을 일으키고자 한다면 반드시 참회해야 한다. 따라서 다음 세 번째로 참회법문을 밝혔다.

참법 오늘 이 도량의 동업대중이여, 경에서 “범부에게 있으면 속박이라 하고 성인에게 있으면 해탈이라 한다.”고 하였으니, 속박은 바로 삼업으로 일으킨 악이요, 해탈 역시 삼업의 걸림 없는 선입니다. 일체 성인께서는 편안한 마음을 여기에 두고서 신통지혜의 방편과 한량없는 법문으로 중생들이 짓는 선악의 업을 분명히 아십니다. 하나의 몸으로 한량없는 몸을 만들 수도 있고 하나의 형상으로 갖가지 모습을 변화로 나타낼 수도 있으며, 한 겁을 줄여 하루로 만들 수도 있고 하루를 늘려 한 겁으로 만들 수도 있으며, 수명을 정지시키고 싶으면 곧 영원히 사멸하지 않고 무상을 나타내고 싶으면 곧 열반을 보여 주며, 신통과 지혜로 출몰이 자재하고, 날아다니는 것이 적성에 맞는 듯 허공에서 앉고 누우며, 땅처럼 물 위를 걸어도 험난한 꼴을 당하지 않고, 끝끝내 공적함으로 깃들 곳을 삼으며, 만법을 통달하여 공과 유를 함께 밝히고 변재를 성취하며 지혜가 한량없습니다. 이와 같은 법은 악업으로부터 생긴 것이 아니고, 탐욕과 분노와 질투로부터 생긴 것도 아니며, 어리석음과 사견邪見으로부터 생긴 것도 아니고, 나태와 해태로부터 생긴 것도 아니며, 교만과 독선으로부터 생긴 것도 아닙니다. 오직 삼가고 조심하여 온갖 악업을 짓지 않고 선업을 부지런히 행함으로부터 생긴 것입니다. 온갖 선업을 닦으며 부처님 말씀을 따랐는데도 빈궁한 자가 있고, 누추한 자가 있고, 불구에 온갖 병이 들어 자유롭지 못한 자가 있고, 사람들에게 능멸凌蔑당하는 비천한 자가 있고, 무슨 말을 하건 사람들이 신용하지 않는 자가 있다면 그런 사람을 어디에서 보셨습니까? 이제 이 몸으로 보증하리니, 만약 부처님 말씀에 따라 온갖 공덕을 닦으면서 자신만 위하지 않았는데도 나쁜 과보를 받은 자가 단 한 사람이라도 있다면, 차라리 제가 아비지옥에 들어가 갖가지 고통을 받을지언정 이런 사람이 나쁜 과보를 받게 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입니다.
제3. 참회

012_0061_b_01L懺悔第三將欲發菩提心必須懺悔
次第三顯懺悔法門

012_0061_b_02L
今日道場同業大衆經言在凡謂之
012_0061_b_03L在聖謂之解縛卽是三業所起之惡
012_0061_b_04L解亦是三業無礙之善一切聖人安心
012_0061_b_05L斯在神智方便無量法門明了衆生
012_0061_b_06L善惡之業能以一身作無量身能以
012_0061_b_07L一形種種變現能促一劫以爲一日
012_0061_b_08L能延一日以爲一劫欲停壽命則永
012_0061_b_09L不滅欲現無常則示湼槃神通智慧
012_0061_b_10L出沒自在飛行適性坐卧虛空履水
012_0061_b_11L如地不見險難畢竟空寂以爲棲止
012_0061_b_12L通達萬法空有俱明成就辯才智慧
012_0061_b_13L無量如是等法不從惡業中生不從
012_0061_b_14L貪瞋嫉妬中生不從愚癡邪見中生
012_0061_b_15L從懶惰懈怠中生不從驕慢自養中生
012_0061_b_16L唯從謹愼不作衆惡勤行善業中生
012_0061_b_17L何處見人修諸善業隨從佛語而有貧
012_0061_b_18L窮者有醜陋者有癃殘百疾不自在者
012_0061_b_19L有卑賤爲人凌蔑者有所言說不爲人
012_0061_b_20L信用者今以身證若有一人隨從佛
012_0061_b_21L修諸功德不爲自身而得惡報者
012_0061_b_22L寧以我身入阿鼻地獄受種種苦使
012_0061_b_23L此等人得惡報者無有是處

012_0061_b_24L
懺悔第三

012_0061_c_01L
집해 ‘하나의 몸으로……할 수도 있고(能以一身……)’ 등은 몸을 하나나 여럿으로 변화시키는 것을 마음대로 하는 것이고, 그 다음 ‘한 겁을 줄일 수도 있고’ 아래는 시간과 겁을 늘리고 줄이는 것을 마음대로 하는 것이며, 그 뒤의 ‘수명을 정지시키고 싶으면’ 아래는 수명을 유지하고 끝내는 것을 마음대로 한다는 것이다.
‘신통과 지혜로……’는 묘용妙用이 자재한 것이다.
‘날아다니는 것이 적성에 맞다’에서 ‘땅처럼 물 위를 걷는다’까지는 곧 작용이다. ‘끝끝내’에서 ‘깃들 곳을 삼는다’까지는 작용하지만 항상 고요하다는 것이다.
‘륭癃’은 풍豊으로 발음하고, 걸음걸이가 바르지 못한 것이다.
‘멸篾’은 멸滅로 발음하고, 업신여기다(輕)라는 뜻이다.

참법오늘 이 도량의 동업대중이여, 만약 범부를 버리고 성인의 자리에 들어가고 싶다면 마땅히 부처님 말씀을 의지해 가르침대로 수행해야 합니다. 작은 고통을 토로하며 나태한 마음을 내지 말고, 스스로 노력하고 참회하며 죄를 소멸시켜야 합니다. 경에서 “죄는 인연을 따라 생기고 또 인연을 따라 소멸한다.”고 하였습니다. 이미 범부를 면치 못해 부딪치는 곳마다 늘 헤매니, 스스로 이를 바탕으로 참회하지 않는다면 벗어날 길이 없습니다.
다 함께 오늘 용맹한 마음을 일으키고 참회하는 뜻을 일으켜야 합니다. 참회의 힘은 불가사의하니, 그렇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는가? 아사세왕은 대역죄를 지었지만 부끄러워하고 참회하여 무거운 죄의 고통을 가볍게 받았습니다. 또한 이 참법은 수행하는 모든 사람으로 하여금 안온한 즐거움을 얻게 하는 것입니다. 스스로를 타이르며 온 정성을 다해 노력하고 머리를 깊숙이 조아려 참회하고 귀의하면서 끝까지 하겠다고 다짐할 수 있다면, 모든 부처님을 감동시키지 못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악업의 과보는 소리나 메아리처럼 오차가 없으니, 마땅히 두려워하며 간절하게 참회해야 합니다.

참법 각자 마음을 다해 평등한 일심으로 간절하게 오체투지하고, 마음속으로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시오.
멀리 모든 부처님을 초청하오니, 다 함께 사랑과 연민을 베풀어 주소서.

저희를 고액에서 구해 주시고
대비로 일체를 감싸 주소서
깨끗한 광명을 널리 놓아
어리석음의 어둠을 없애 주소서.

곧 지옥의 고통에 얽히게 될
저희와 일체중생 기억하시고
저희가 있는 곳으로 꼭 오셔서
안락을 베풀어 주소서.


012_0061_c_01L
能以一身等者身形一多自在次能
012_0061_c_02L促下時劫延促自在後欲停下
012_0061_c_03L命住滅自在神通智慧等妙用自在
012_0061_c_04L飛行適性至履水如地卽用也
012_0061_c_05L竟至拪止者用而常寂癃〔音豊
012_0061_c_06L不正也〕1) [17] 〔音滅輕也〕

012_0061_c_07L
今日道場同業大衆若欲捨凡入聖者
012_0061_c_08L當依佛語如敎修行莫辭小苦生懶
012_0061_c_09L惰心宜自努力懺悔滅罪經言罪從
012_0061_c_10L因緣生亦從因緣滅旣未免凡類
012_0061_c_11L向多迷自非資以懺悔無由出離
012_0061_c_12L與今日起勇猛心發懺悔意懺悔之
012_0061_c_13L不可思議何以知然阿闍世王
012_0061_c_14L大逆罪慙愧悔責重苦輕受又此懺
012_0061_c_15L令諸行人得安隱樂若能自課
012_0061_c_16L力披誠至到稽顙懺悔歸依畢竟爲
012_0061_c_17L期者而不通感諸佛未之有也惡業
012_0061_c_18L果報影響無差應當怖懼苦到懺悔
012_0061_c_19L各各至心等一痛切五體投地心念
012_0061_c_20L口言作如是說遙請諸佛同加哀慜
012_0061_c_21L願救我苦厄大悲覆一切普放淨光明
012_0061_c_22L滅除癡暗暝念我及一切方嬰地獄苦
012_0061_c_23L必來至我所施令得安樂我今稽首禮
012_0061_c_24L「篾」原文作「蔑」{編}

012_0062_a_01L이름만 듣고도 재앙을 구제하시는 분께
저희 이제 머리 숙여 예배하옵고
세간의 자비로우신 아버지께
저희 이제 다 함께 귀의합니다.

나무 미륵불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금강불괴불
나무 보광불
나무 용존왕불
나무 정진군불
나무 정진희불
나무 보화불
나무 보월광불
나무 현무우불
나무 보월불
나무 무구불
나무 이구불
나무 사자번보살
나무 사자작보살
나무 무변신보살
나무 관세음보살

집해 ‘아사세왕阿闍世王’은 중국말로 미생원未生㤪이다.
‘대역죄를 지었지만(有大逆罪)’은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를 해쳤던 것을 말한다. 『살다비바薩多毗婆』105) 등의 논에서 “아사세왕은 대역죄를 저질러 (아비)지옥에 들어가야 마땅했지만 진실한 마음으로 부처님을 찾아간 덕분에 아비지옥의 고통을 면하고 흑승지옥(黑繩獄)에 들어갔으며, 인간 세계로 치면 7일에 해당하는 시간 동안에 중죄가 완전히 소멸하였다.”106)고 하였다. 미수 스님은 『열반경湼槃經』107)에 준하여 “아사세왕은 아버지를 죽인 후 다시 마음으로 후회하였는데, 그 후회하는 마음의 열기 때문에 온몸에 종기가 생겨 그 냄새가 가까이 다가갈 수 없을 정도였다. 세상의 온갖 약으로도 치료가 되지 않자 기바耆婆는 부처님을 찾아뵙도록 권하였고, 왕은 곧 부처님 앞에 나아가 부끄러워하며 참회하였다. 이에 부처님께서 빛을 놓아 그를 비추자 온몸의 종기가 즉시 치유되었고, 대역죄 역시 소멸하였다.”고 하였다.

집해 ‘저희를 고액에서 구해 주시고’ 등의 게송 3수는 『청관세음경請觀世音經』108)에 나온다.
‘금강불괴불’ 등은 곧 삼십오불109) 가운데 앞쪽에 나열된 11불이다.
오로지 원하오니 꼭 오셔서
저희가 겪는 삼독의 고통 가엾이 여겨
안락을 얻게 하시고

012_0062_a_01L聞名救厄者我今共歸依世間慈悲父

012_0062_a_02L
南無彌勒佛南無釋迦牟尼佛

012_0062_a_03L南無金剛不壞佛南無寶光佛

012_0062_a_04L南無龍尊王佛南無精進軍佛

012_0062_a_05L南無精進喜佛南無寶火佛

012_0062_a_06L南無寶月光佛南無現無愚佛

012_0062_a_07L南無寶月佛南無無垢佛

012_0062_a_08L南無離垢佛

012_0062_a_09L南無師子幡菩薩南無師子作菩薩

012_0062_a_10L南無無邊身菩薩南無觀世音菩薩

012_0062_a_11L
阿闍世王此云未生㤪有大逆罪
012_0062_a_12L謂殺父害母也薩多毗婆等論云
012_0062_a_13L闍世王有逆罪應入地獄以誠心
012_0062_a_14L向佛故免阿鼻獄苦入黑繩獄
012_0062_a_15L人間七日重罪卽滅盡授師云
012_0062_a_16L湼槃經闍王殺父後還心悔心悔
012_0062_a_17L熱故遍體生瘡臭不可近種種世
012_0062_a_18L難以療之耆婆勸往見佛王卽
012_0062_a_19L詣佛前慙愧懺悔佛放光照之
012_0062_a_20L瘡卽愈逆罪消滅願救我苦厄等
012_0062_a_21L三頌出請觀世音經金剛不壞佛等
012_0062_a_22L卽三十五佛之初十一佛

012_0062_a_23L
又復歸依十方盡虛空界一切三寶一拜
012_0062_a_24L唯願必定來慜我三毒苦施令得安樂

012_0062_b_01L대열반을 베풀어 주소서.자비의 물로 더러운 때를 말끔히 씻어 주시고, 보리에 이르러 끝끝내 청정하게 하소서. 육도와 사생의 이런 죄업이 있는 자들이 다함께 청정함을 얻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하고 결국은 해탈하게 하소서. 다 함께 마음을 다해 평등한 일심으로 간절하게 오체투지하고, 마음속으로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시오.
‘대열반大湼槃”에 대해 보충 설명을 하겠다. 중국말로 원적圓寂이라 하니, 갖추지 못한 덕이 없기에 원圓이라 하고, 소멸하지 못한 미혹이 없기에 적寂이라 한다. 또 불생불멸不生不滅로 의역하기도 한다.

참법아무개 등은 시작이 없는 생사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무명에 덮이고 애욕이라는 사령에게 포박당하고 분노에 포박당해 어리석음의 그물에 떨어져 삼계를 두루 돌아다니고 육도를 고루 헤매면서 고해에 빠져 스스로 헤어나지 못하였습니다. 지나간 죄업과 과거의 인연을 알지 못해 자신의 청정한 생활법을 파괴하기도 하고 타인의 청정한 생활법을 파괴하기도 하였으며, 자신의 범행을 파괴하기도 하고 타인의 범행을 파괴하기도 하였으며, 자신의 청정한 계를 파괴하기도 하고 타인의 청정한 계를 파괴하기도 하였습니다. 한량없고 끝없는 이와 같은 죄악을 오늘 부끄러워하며 참회하오니, 부디 말끔히 없애 주소서.

집해 ‘애욕이라는 사령에게 포박당하고(愛使所纒)’에 대해 각명 공은 “애욕이 명령을 전달하는 사령이 되어 중생을 추격하기에 자유를 얻지 못하게 된다.”고 하였다.
‘청정한 생활법(淨命)’에 대해 각명 공과 미수 스님은 똑같이 “청정한 걸식으로 목숨을 이어가는 것이다. 사문이 만약 길흉을 점치거나 물건을 판매하거나 작물을 재배하거나 소나 양 등 가축을 기르거나 재정을 관리해주거나 의술을 행하거나 국왕의 명을 수행하는 일 등을 한다면 모두 청정하지 못한 생활법이라 한다.”고 하였다. 여기에 대해 보충 설명을 하자면 『사교의집해四敎儀集解』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청정한 생활법은 네 가지 삿된 생활법이나 다섯 가지 삿된 생활법을 벗어나는 것이다. 네 가지 삿된 생활법은 앙구식仰口食·하구식下口食·방구식方口食·유구식維口食110)을 말한다. 다섯 가지 삿된 생활법은 이익을 목적으로 신비한 현상을 거짓으로 보이는 것,

012_0062_b_01L及與大湼槃

012_0062_b_02L
以大悲水洗除垢穢令至菩提畢竟
012_0062_b_03L淸淨六道四生有此罪者同得淸淨
012_0062_b_04L成就阿耨多羅三藐三菩提究竟解脫
012_0062_b_05L相與至心等一痛切五體投地心念
012_0062_b_06L口言

012_0062_b_07L
大湼槃生枝曰此云圓寂德無不
012_0062_b_08L備曰圓惑無不消曰寂又義翻云
012_0062_b_09L不生不滅

012_0062_b_10L

自從無始已來至于今日無明所
012_0062_b_11L愛使所纏瞋恚所縛墮在愚網
012_0062_b_12L歷三界備涉六道沈淪苦海不能自
012_0062_b_13L不識徃業過去因緣或自破淨命
012_0062_b_14L或破他淨命自破梵行破他梵行
012_0062_b_15L破淨戒破他淨戒如是罪惡無量無
012_0062_b_16L今日慙愧懺悔願乞除滅

012_0062_b_17L
愛使所纒明公云愛爲使命追逐
012_0062_b_18L衆生不得自在淨命明公授師同
012_0062_b_19L淸淨乞食活命沙門若占相吉
012_0062_b_20L販賣種植畜養牛羊推算醫藥
012_0062_b_21L爲國使命等皆名不淨活命生枝曰
012_0062_b_22L四敎儀集解云淨命離四邪命五邪
012_0062_b_23L命也四邪命者謂仰口食下口食
012_0062_b_24L口食 [8] 口食也五邪命者爲利養故

012_0062_c_01L이익을 목적으로 사람들에게 설법하는 것, 이익을 목적으로 자기의 공덕을 직접 말하는 것, 이익을 목적으로 큰소리치며 위의를 드러내 사람들에게 두려움을 주는 것, 이익을 목적으로 자신이 얻은 것을 말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다.”
‘범행梵行’에 대해 각명 공은 “청정한 계율을 갖춰 청결히 삼가며 범하는 일이 없는 것이다. 따라서 범행이라 한다.”고 하였다. 미수 스님은 “오점이 없는 청정한 업이기 때문에 범행이라 한다. 범은 청정하다(淨)는 뜻이다.”라고 하였다. 여기에 대해 보충 설명을 하겠다. 범梵에 대해 『범망소梵網疏』에서는 “범은 온전히 말하면 범람마梵攬摩(brahman)이다. 중국말로는 극정極淨이라 하니, 청정함 가운데 극치이기 때문이다.”111)라고 하였다. 『화엄경』에서도 앞에서는 정행淨行이라 하고 뒤에서는 범행梵行이라 하여 이와 같이 구별하였다.

참법 아무개 등이 거듭 정성을 다해 오체투지하옵니다. 시작이 없는 생사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몸과 입과 뜻으로 열 가지 악업을 저질렀으니, 몸으로는 살생하고 도둑질하고 삿된 음행을 저질렀으며, 입으로는 거짓말하고 꾸며서 말하고 이간질하고 욕하였으며, 뜻으로는 탐욕을 부리고 분노하고 어리석었습니다. 스스로 이런 열 가지 악업을 저지르고,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열 가지 악업을 저지르게 하고, 열 가지 악법을 찬탄하고, 열 가지 악법을 저지르는 사람을 찬탄하여 이렇게 한 생각 사이에 마흔 가지 악을 일으켰습니다. 한량없고 끝없는 이와 같은 죄악을 오늘 참회하오니, 부디 말끔히 없애 주소서.

집해 ‘마흔 가지 악(四十種惡)’은 앞에서 말한 “스스로 십악을 저지르고,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십악을 저지르게 하고, 십악법을 찬탄하고……” 등등이다.

참법 아무개 등이 거듭 정성을 다해 오체투지하옵니다. 시작이 없는 생사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육근六根을 의지하여 육식六識을 행하면서 육진六塵을 취하였습니다. 눈은 빛을 애착하고, 귀는 소리를 애착하고, 코는 향기를 애착하고, 혀는 맛을 애착하고, 몸은 부드러운 감촉을 애착하고, 뜻은 법진法塵을 애착하여 갖가지 업을 일으키고

012_0062_c_01L詐現奇特爲利養故對人說法
012_0062_c_02L利養故自說功德爲利養故高聲
012_0062_c_03L現威令人畏懼爲利養故說己所
012_0062_c_04L以動人心梵行者明公云戒足
012_0062_c_05L淸淨謹潔無犯故名梵行授師云
012_0062_c_06L無玷白業故名梵行梵者淨也
012_0062_c_07L枝曰梵者梵網疏云梵具云梵攬
012_0062_c_08L此云極淨謂淨中之極故華嚴
012_0062_c_09L先說淨行後說梵行揀別如是也

012_0062_c_10L

重復至誠五體投地自從無始已
012_0062_c_11L至于今日依身口意行十惡業
012_0062_c_12L殺盜婬妄言綺語兩舌惡罵
012_0062_c_13L瞋癡自行十惡敎他行十惡讃歎十
012_0062_c_14L惡法讃歎行十惡法者如是一念之間
012_0062_c_15L起四十種惡如是等罪無量無邊
012_0062_c_16L日懺悔願乞除滅

012_0062_c_17L
四十種惡上云自行十惡敎他行十
012_0062_c_18L讃歎等

012_0062_c_19L

重復至誠五體投地自從無始已
012_0062_c_20L至于今日依於六根行於六識
012_0062_c_21L於六塵眼著色耳著聲鼻著香舌著
012_0062_c_22L身著細滑意著法塵起種種業
012_0062_c_23L至開八萬四千塵勞門如是罪惡無量
012_0062_c_24L無邊今日懺悔願乞除滅

012_0063_a_01L나아가 8만 4천 번뇌의 문을 열었습니다. 한량없고 끝없는 이와 같은 죄악을 오늘 참회하오니, 부디 말끔히 없애 주소서.

집해 ‘8만 4천 번뇌’에 대해 변진 스님과 미수 스님은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화엄경기華嚴經記』에서 ‘탐욕의 행이 증장시키는 것이 2만 1천 가지이고, 분노의 행이 증장시키는 것이 2만 1천 가지이고, 어리석음의 행이 증장시키는 것이 2만 1천 가지이고, 등분等分112)의 행이 증장시키는 것이 2만 1천 가지이다. 여기에서 탐욕의 힘이 증장시키는 2만 1천 가지란 다음과 같다. 십번뇌가 각기 십악을 발생시키므로 곧 100가지가 되고, 유정有情이건 비정非情이건 안팎의 오근五根과 오진五塵 가운데에 각기 100가지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합하면 1천 가지가 된다. 이것이 십도十度113)를 장애하면서 각기 종자種子와 현행現行의 위位가 있기 때문에 곧 2만 가지가 되며, 여기에 본래의 1천 가지를 합하면 2만 1천 가지가 된다. 분노의 행과 어리석음의 행 역시 마찬가지이고, 등분 역시 마찬가지이다. 따라서 8만 4천 번뇌가 된다’고 하였다.”

참법 아무개 등이 거듭 정성을 다해 오체투지하옵니다. 시작이 없는 생사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몸과 입과 뜻으로 불평등不平等을 행하여 내 몸이 있는 것만 알고 다른 사람 몸도 있다는 것은 몰랐으며, 내 고통이 있는 것만 알고 다른 사람 고통도 있다는 것은 몰랐으며, 내가 안락을 구하는 것만 알고 다른 사람 역시 안락을 구한다는 것은 몰랐으며, 내가 해탈을 구하는 것만 알고 다른 사람 역시 해탈을 구한다는 것은 몰랐으며, 나에게 집과 권속이 있는 것만 알고 다른 사람 역시 집과 권속이 있다는 것은 몰랐습니다. 자기 몸은 조금만 가렵고 조금만 아파도 참을 수 없다는 것만 알고 다른 사람 몸에 심하게 매질하면서는 느끼는 아픔이 심하지 않으면 어쩌나 항상 염려하였으며, 현재 이 몸의 작은 고통만 두려워할 줄 알고 온갖 악업을 지으면 이 몸을 버린 뒤 반드시 지옥에 떨어지고 그 지옥에서 온갖 고통을 골고루 받는다는 것은 두려워할 줄 몰랐으며, 나아가 아귀 세계·축생 세계·아수라 세계·인간 세계·하늘 세계에 갖가지 고통이 있다는 것을 몰랐습니다. 이런 불평등으로 나와 남을 구분하는 마음을 일으키고 원수와 친구를 구분하는 생각을 일으켜 원수로 대한 사람이 육도에 가득합니다. 한량없고 끝없는 이와 같은 죄악을 오늘 참회하오니, 부디 말끔히 없애 주소서.

012_0063_a_01L
八萬四千塵勞煩惱眞師授師云
012_0063_a_02L嚴經記云貪行增者二萬一千
012_0063_a_03L行增者二萬一千癡行增者二萬
012_0063_a_04L一千等分行者二萬一千且貪行
012_0063_a_05L增者二萬一千謂十煩惱各發十
012_0063_a_06L卽爲一百情非情內外五根五塵
012_0063_a_07L之中各具一百合有一千此障十
012_0063_a_08L各有種現卽成二萬并本一千
012_0063_a_09L共成二萬一千嗔行癡行亦爾等分
012_0063_a_10L亦爾故成八萬四千煩惱

012_0063_a_11L

重復至誠五體投地自從無始已
012_0063_a_12L至于今日依身口意行不平等
012_0063_a_13L知有我身不知有他身但知有我苦
012_0063_a_14L不知有他苦但知我求安樂不知他亦
012_0063_a_15L求安樂但知我求解脫不知他亦求解
012_0063_a_16L但知有我家眷屬不知他亦有眷屬
012_0063_a_17L但知自身一癢一痛不可抑忍楚撻他
012_0063_a_18L恒恐苦毒不深但自知畏現身小苦
012_0063_a_19L而不知畏起諸惡業捨身應墮地獄
012_0063_a_20L地獄中備受衆苦乃至不知餓鬼道
012_0063_a_21L生道阿修羅道人道天道有種種苦
012_0063_a_22L不平等故起彼我心生怨親想所以
012_0063_a_23L怨對遍於六道如是等罪無量無邊
012_0063_a_24L今日懺悔願乞除滅

012_0063_b_01L
아무개 등이 거듭 정성을 다해 오체투지하옵니다. 시작이 없는 생사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마음이 전도되고 생각이 전도되고 견해가 전도되어 선지식을 멀리하고 악지식을 가까이하였으며, 팔정도를 등지고 팔사도를 행하였으며, 법이 아닌 것을 법이라 말하고 법을 법이 아니라 말하였으며, 불선을 선이라 말하고 선을 불선이라 말하였으며, 교만의 깃대를 세우고 어리석음의 돛을 펼쳐 무명의 강물을 따라 생사의 바다로 들어갔습니다. 한량없고 끝없는 이와 같은 죄악을 오늘 참회하오니, 부디 말끔히 없애 주소서.

집해 ‘마음의 전도(心顚倒)’에 대해 각명 공 역시 온갖 번뇌라 하였다.
‘생각의 전도(想顚倒)’는 무상한 것을 영원하다고 보는 것 등의 네 가지 망상분별전도妄想分別顚倒를 말한다.
‘견해의 전도(見顚倒)’란 사랑스럽다고 인식한 대상에 집착을 굳건히 세우는 것을 말한다.
‘팔정도八正道’는 정견正見·정사유正思惟·정어正語·정업正業·정념正念·정정正定·정정진正精進·정명正命이다. 이것에 반대되는 여덟 가지를 ‘팔사도八邪道’라 한다.
‘교만의 깃대를 세운다’는 것은 마음에 교만을 일으켜 높고 잘난 척 자신을 드러낸다는 것이다. 따라서 깃대에 빗대었다.
‘어리석음의 돛을 펼친다’는 것은 성품이 너절하고 어리석어 업풍에 나부낀다는 것이다. 따라서 돛에 빗대었다.
‘무명의 강물을 따라 생사의 바다로 들어간다’는 것은 무명에 휩쓸리는 것을 강물에 비유하고 생사가 끝없는 것을 바다에 비유한 것이다.

참법 아무개 등이 거듭 간절하게 오체투지하옵니다. 시작이 없는 생사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삼불선근으로 사전도를 일으켜 오역죄를 저지르고 십악을 행하였으며, 타오르는 삼독으로 오래도록 팔고를 길러 팔한지옥과 팔열지옥 등 여러 지옥으로 떨어질 원인을 만들고, 8만 4천 격자지옥으로 떨어질 원인을 만들고, 일체 축생으로 떨어질 원인을 만들고, 일체 아귀 세계로 떨어질 원인을 만들고, 인간과 하늘 세계에 태어나 늙고 병들고 죽으며 갖가지 고통을 받을 원인을 만들어 육도六道에서 고통스러운 과보를 한량없이 받고 있으니, 가히 견디기 어렵고 차마 눈뜨고 볼 수 없을 정도입니다.

012_0063_b_01L

重復至誠五體投地自從無始已
012_0063_b_02L至于今日心顚倒想顚倒見顚倒
012_0063_b_03L離善知識近惡知識背八正道行八
012_0063_b_04L邪道非法說法法說非法不善說善
012_0063_b_05L善說不善起驕慢幢張愚癡帆隨無
012_0063_b_06L明流入生死海如是罪惡無量無邊
012_0063_b_07L今日懺悔願乞除滅

012_0063_b_08L
心顚倒明公亦云諸煩惱也想顚
012_0063_b_09L無常見常等四種妄想分別顚倒
012_0063_b_10L1) [18] 認可愛境建立執著
012_0063_b_11L見顚倒八正道正見正思惟正語
012_0063_b_12L正業正念正定正精進正命翻此八
012_0063_b_13L名爲八邪道起驕慢幢心起憍
012_0063_b_14L自顯高勝故假於幢張愚癡帆
012_0063_b_15L性弊愚癡招鼓業風故配於帆
012_0063_b_16L無明流入生死海無明漂泛喩之
012_0063_b_17L於流生死无邊比之於海

012_0063_b_18L

重復苦到五體投地自從無始已
012_0063_b_19L至于今日以三不善根起四顚倒
012_0063_b_20L造作五逆行於十惡熾然三毒長養
012_0063_b_21L八苦造八寒八熱諸地獄因造八萬四
012_0063_b_22L鬲子地獄因造一切畜生因造一切
012_0063_b_23L餓鬼因造人天生老病死種種苦因
012_0063_b_24L於六道無量苦果難可堪忍不可聞見

012_0063_c_01L한량없고 끝없는 이와 같은 죄악을 오늘 참회하오니, 부디 말끔히 없애 주소서.

집해 ‘삼불선근三不善根’에 대해 변진 스님과 각명 공은 모두 “신·구·의 (삼업)이다.”라고 하였다. 그러나 미수 스님은 “아니다, 탐·진·치 (삼독)이다.”라고 하였다. 여기에 보충 설명을 하자면 『대집염불삼매경大集念佛三昧經』에서도 탐욕 등 삼독을 삼불선근이라 하였다.
‘사전도四顚倒’의 첫째는 괴로움을 즐거움이라고 계탁하는 전도, 둘째는 무상한 것을 영원하다고 계탁하는 전도, 셋째는 영원불멸의 주체가 아닌 것을 영원불멸의 주체라고 계탁하는 전도, 넷째는 청정하지 못한 것을 청정하다고 계탁하는 전도니, 이것이 바로 범부의 네 가지 전도이다. 또 영원한 것을 무상하다고 계탁하고, 즐거움을 괴로움이라고 계탁하고, 영원불멸의 주체를 영원불멸의 주체가 아니라고 계탁하고, 청정한 것을 청정하지 않다고 계탁하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이승二乘의 네 가지 전도이다.
‘오역죄(五逆)’는 아버지를 죽이는 것, 어머니를 죽이는 것, 아라한을 죽이는 것, 부처님 몸에서 피를 흘리게 하는 것, 화합 승가를 파괴하는 것이다.
‘팔고八苦’는 태어남, 늙음, 질병, 죽음,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하는 괴로움, 증오하는 사람과 만나는 괴로움,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는 괴로움, 오음이 왕성한 괴로움이다.
‘팔한지옥과 팔열지옥(八寒八熱地獄)’은 여덟 종류의 극도로 춥고 극도로 무더운 대지옥인데, 그 이름은 (일일이) 기록하지 않겠다.
‘격자지옥鬲子地獄’은 곧 소지옥이다.

참법 아무개 등이 거듭 간절하게 오체투지하며 애원하고 과오를 참회합니다. 또 시작이 없는 때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삼독의 뿌리로 삼유三有114) 가운데서 이십오유를 편력하며 곳곳에서 죄악을 일으키고 업풍業風을 쫓으면서도 스스로 깨닫지 못하였습니다. 그래서 계를 지키고 선정을 닦고 지혜를 닦는 사람을 장애하기도 하고, 여러 공덕을 닦고 여러 신통을 닦는 사람들을 장애하기도 하였습니다.

012_0063_c_01L如是罪惡無量無邊今日懺悔願乞
012_0063_c_02L除滅

012_0063_c_03L
三不善根眞師明公皆云身口意
012_0063_c_04L授師云非也卽貪嗔癡生枝曰
012_0063_c_05L集念佛三昧經中亦以貪等三毒
012_0063_c_06L三不善根四顚倒者一於苦計樂顚
012_0063_c_07L二於無常計常顚倒三於無我計
012_0063_c_08L我顚倒四於不淨計淨顚倒此乃凡
012_0063_c_09L夫四顚倒又於常計無常顚倒
012_0063_c_10L樂計苦顚倒於我計无我顚倒於淨
012_0063_c_11L計不淨顚倒此乃二乘四顚倒五逆
012_0063_c_12L殺父殺母殺阿羅漢出佛身血
012_0063_c_13L和合僧八苦愛別離苦
012_0063_c_14L怨憎會苦求不得苦五陰盛苦
012_0063_c_15L寒八熱地獄者八種極寒極熱大地
012_0063_c_16L名數不錄言鬲子地獄卽小地
012_0063_c_17L

012_0063_c_18L

重復苦到五體投地求哀悔過
012_0063_c_19L又復無始已來至于今日以三毒根
012_0063_c_20L起於三有中歷二十五有處處起諸罪
012_0063_c_21L隨逐業風不自知覺或障人持戒
012_0063_c_22L修正 [9] 修慧或障人修諸功德修諸神通
012_0063_c_23L「顚」底本作「-」劃而其下有註曰「此畫以顚
012_0063_c_24L字看之」故編者改作「顚」字以下倣此

012_0064_a_01L이와 같이 죄장으로 보리의 마음을 장애하고 보리의 원을 장애하고 보리의 행을 장애한 것을 오늘 참회하오니, 부디 말끔히 없애 주소서.

집해 ‘고도苦到’에 대해 미수 스님은 “아픔이 사무치도록 간절한 것이다.(苦切懇到)”라고 하였다.
‘이십오유二十五有’에 대해 보충 설명을 하자면, 고덕의 송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사주115)와 사악취
육욕천과 범천
사선과 사공처
무상천과 나함천

참법 아무개 등이 거듭 간절하게 오체투지하옵니다. 시작이 없는 때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탐욕과 분노의 마음으로 육식六識을 얽어 세우고 육진六塵을 쫓아 수많은 죄를 일으켰으니, 혹은 중생에게 일으키기도 하고, 혹은 중생이 아닌 자에게 일으키기도 하고, 혹은 무루인無漏人에게 일으키기도 하고, 혹은 무루법無漏法에 일으키기도 하였습니다. 이와 같이 탐욕과 분노의 마음으로 일으킨 죄악을 오늘날 참회하오니, 부디 말끔히 없애 주소서.
또 어리석은 마음으로 전도된 행을 일으켜 삿된 스승을 믿고 삿된 말을 받아들여 단멸한다고 집착하고 영원하다고 집착하고 나를 집착하고 견해에 집착하였으며, 어리석음의 작용을 따라 한량없는 죄를 일으켰습니다. 이와 같은 인연으로 보리의 마음을 장애하고 보리의 원을 장애하고 보리의 행을 장애한 것을 오늘 참회하오니, 부디 말끔히 없애 주소서.

집해 ‘단멸한다고 집착하고(着斷)’에 대해 각명 공은 “모든 법이 모조리 단멸한다고 계탁하는 것이다. ‘영원하다고 집착한다(着常)’는 것은 일체 모든 법이 실제로 존재한다고 계탁하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참법 아무개 등이 거듭 정성을 다해 오체투지하옵니다. 시작이 없는 때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몸으로 지은 세 가지 악업과 입으로 지은 네 가지 악업과 뜻으로 지은 세 가지 악업과 무시무명無始無明과 주지번뇌住地煩惱와 항하 모래알 같은 상번뇌上煩惱와 지상번뇌止上煩惱와 관상번뇌觀上煩惱와 사주지번뇌四住地煩惱와 삼독과 사취四取와 오개五蓋와 육애六愛와 칠루七漏와 팔구八垢와 구결九結과 십사十使, 이와 같은 일체 번뇌 등의 장애가 한량없고 끝이 없어 보리의 마음을 장애하고 보리의 원을 장애하고 보리의 행을 장애한 것을 오늘 참회하오니, 부디 말끔히 없애 주소서.

012_0064_a_01L如是罪障障菩提心障菩提願障菩
012_0064_a_02L提行今日懺悔願乞除滅

012_0064_a_03L
苦到授師云苦切懇到二十五有
012_0064_a_04L生枝曰古德頌云四洲四惡趣
012_0064_a_05L欲并梵天四禪四空處無想及那含

012_0064_a_06L

重復苦到五體投地自從無始已
012_0064_a_07L至于今日以貪瞋心搆起六識
012_0064_a_08L逐六塵起衆多罪或於衆生邊起
012_0064_a_09L於非衆生邊起或於無漏人起或於無
012_0064_a_10L漏法起如是貪瞋所起罪惡今日懺悔
012_0064_a_11L願乞除滅

012_0064_a_12L
又愚癡心起顚倒行信於邪師受於
012_0064_a_13L邪說著斷著常著我著見隨癡所行
012_0064_a_14L起無量罪如是因緣障菩提心障菩
012_0064_a_15L提願障菩提行今日懺悔願乞除滅

012_0064_a_16L
着斷明公云計諸法一向斷滅
012_0064_a_17L計一切諸法實有

012_0064_a_18L

重復至誠五體投地自從無始已
012_0064_a_19L至于今日身三惡業口四惡業
012_0064_a_20L三惡業從無始無明住地煩惱恒沙上
012_0064_a_21L煩惱止上煩惱觀上煩惱四住地煩
012_0064_a_22L三毒四取五蓋六愛七漏八垢
012_0064_a_23L結十使如是一切煩惱等障無量無邊
012_0064_a_24L障菩提心障菩提願障菩提行今日

012_0064_b_01L
집해 ‘항사상번뇌恒沙上煩惱’에 대해 각명 공은 “‘항사恒沙’는 곧 항하恒河의 모래이다. (항하는) 사방 40리의 아뇩달지阿耨達池에서 출원하며 그 모래는 밀가루처럼 곱다. 부처님께서 늘 그곳 가까이에서 설법하시면서 여러 차례 그 모래를 가리키며 끝이 없는 수를 비유해 그렇게 언급하셨다. 여기에서는 번뇌가 많음을 비유하였다.”라고 하였다.
‘상번뇌上煩惱’에 대해 미수 스님은 “곧 사주지四住持의 현행現行 번뇌다. 종자種子인 상태를 복번뇌伏煩惱라 하고, 현행하면 상번뇌라 한다.”고 하였다. 여기에 보충 설명을 하겠다. 사주지의 현행을 지말번뇌枝末煩惱라고도 하니, 현행하면 맹렬하고 날카롭기 때문이다. 앞의 사주지를 거론하자면, 첫째는 견일체처주지見一切處住持니, 곧 견혹見惑이고 초과初果에 끊어지는 것이다. 둘째는 욕애주지欲愛住持고, 셋째는 색애주지色愛住持고, 넷째는 무색애주지無色愛住持이다. 뒤의 세 가지 주지住持를 사혹思惑이라 하니, 곧 계界에 결박되어 사유한다는 뜻이다. 또 구생혹俱生惑이라고도 한다. 제2과와 제3과에서 끊어지는 것이다.
미수 스님은 ‘지상번뇌止上煩惱’에 대해 “지止를 장애하는 현행의 혹惑이다.”라고 하고, ‘관상번뇌觀上煩惱’에 대해서는 “관을 장애하는 현행의 혹이다.”라고 하였다. 변진 스님은 “지관을 닦을 때 일어나는 번뇌를 지관상번뇌止觀上煩惱라 한다.”고 하였다. 각명 공과 동림 스님도 모두 이와 같이 말하였는데, 이에 대해 미수 스님은 “틀린 것이 아닌가 싶다.”고 하였다. 여기에 대해 보충 설명을 하겠다. 『능엄경』에서 50종 마사魔事를 설명하며 “지관止觀을 닦는 과정에서 오음마五陰魔와 번뇌마煩惱魔가 현행하기 때문이다.”라고 하였으므로 변진 스님의 해석도 합당하다.
‘사취四取’는 욕탐취欲貪取·견취見取·계금취戒禁取·아어취我語取이다.
‘오개五蓋’는 탐개貪蓋·진개嗔蓋·수면개睡眠蓋·도거개掉擧蓋·의개疑蓋이다.
‘육애六愛’는 자체애自體愛·고련애顧戀愛·희망애希望愛·경계애境界愛·피피희락애彼彼喜樂愛·후유애後有愛116)이니, 이는 변진 스님의 해석이다. 미수 스님은 “육근의 육촉六觸에서 생기는 애착을 육애라 한다.”고 하였으니, 역시 타당하다.

012_0064_b_01L懺悔願乞除滅

012_0064_b_02L
恒沙上煩惱明公云恒沙者卽恒
012_0064_b_03L河之沙出阿耨達池周四十里
012_0064_b_04L沙細如麵佛常近此說法多指沙
012_0064_b_05L無盡數言之此約煩惱之多也上煩
012_0064_b_06L惱者授師云卽四住持之現行煩惱
012_0064_b_07L種子名伏煩惱現行名上煩惱
012_0064_b_08L生枝曰四住現行亦曰枝末煩惱
012_0064_b_09L以現行猛利故稱上四住持者
012_0064_b_10L見一切處住持卽見惑初果所斷
012_0064_b_11L二欲愛住持三色愛住持四无色
012_0064_b_12L愛住持後三住持曰思惑卽繫界思
012_0064_b_13L亦曰俱生惑二三果所斷止上煩
012_0064_b_14L授師云障止之現惑觀上煩惱
012_0064_b_15L障觀之現惑眞師云止觀上所起
012_0064_b_16L煩惱名止觀上煩惱明公東林師
012_0064_b_17L皆如是說授師云恐非生枝曰
012_0064_b_18L嚴五十重魔事云止觀上五陰魔煩
012_0064_b_19L惱魔現行故眞師所釋亦當矣
012_0064_b_20L欲貪取見取戒禁取我語取
012_0064_b_21L五蓋者貪蓋嗔蓋睡眠蓋掉擧蓋
012_0064_b_22L疑蓋六愛者自體愛顧戀愛希望
012_0064_b_23L境界愛彼彼喜樂愛後有愛
012_0064_b_24L眞師所釋授師云六根六觸所生愛

012_0064_c_01L
‘칠루七漏’는 욕루欲漏·유루有漏·견루見漏·무명루無明漏·누소인漏所引·누소발漏所發·누소의漏所依이다.
‘팔구八垢’는 내구內垢·의구衣垢·재구財垢·탐구貪垢·정구淨垢·부정구不淨垢·섭수구攝受垢·불섭수구不攝受垢이다.
‘구결九結’에 대해 각명 공은 해害·한恨·뇌惱·첨諂·광誑·교憍·애愛·유有·의疑라 하였다.
‘십사十使’에 대해 미수 스님은 “열 가지 근본번뇌根本煩惱다. 사使는 따라다니면서 결박한다는 뜻이다. 신身·변邊·견見·계戒·사邪·탐貪·진嗔·치癡·만慢·의疑를 말한다.”고 하였다.
보충 설명을 하자면, 앞에 나열한 여러 법의 뜻은 『법계차제法界次第』117)·『제승법수諸乘法數』·『백법명문百法明門』 118) 등에서 찾아보기 바란다.

참법 아무개 등이 거듭 정성을 다해 오체투지하옵니다. 시작이 없는 때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자비심慈悲心을 닦지 못하고, 희사심喜捨心을 닦지 못하고, 단바라밀檀波羅蜜을 닦지 못하고, 시바라밀尸波羅蜜을 닦지 못하고, 찬제바라밀羼提波羅蜜을 닦지 못하고, 비리야바라밀毗梨耶波羅蜜119)을 닦지 못하고, 선바라밀禪波羅蜜을 닦지 못하고, 반야바라밀般若波羅蜜을 닦지 못하고, 또 모든 조보리법助菩提法을 닦지 못하였습니다. 이와 같이 방편이 없고 지혜가 없어 보리의 마음을 장애하고 보리의 원을 장애하고 보리의 행을 장애한 것을 오늘 참회하오니, 부디 말끔히 없애 주소서.
집해 ‘조보리법助菩提法’은 곧 37품(의 조도법)이다. 고인의 송에서 말하였다.

네 가지가 셋, 다섯 가지가 둘
일곱 가지가 하나, 여덟 가지도 하나

네 가지가 셋이란 사념처四念處·사정근四正勤·사신족四神足을 말하고, 다섯 가지가 둘이란 오근五根과 오력五力이다. 일곱 가지가 하나란 칠등각지七等覺支이고, 여덟 가지가 하나란 팔정도이다. 자세한 것은 『사교의집해』에 수록된 바와 같다.
‘찬제羼提’의 앞 글자는 초初와 한限의 반절이다. 손에 들다(提)라는 뜻이다.

012_0064_c_01L名六愛亦可矣七漏者欲漏有漏
012_0064_c_02L見漏無明漏漏所引漏所發漏所
012_0064_c_03L八垢者內垢衣垢財垢貪垢
012_0064_c_04L淨垢不淨垢攝受垢不攝受垢
012_0064_c_05L結者明公云害 恨惱 謟誑 憍
012_0064_c_06L十使授師云十根本煩
012_0064_c_07L使者隨縛義也謂身邊 見
012_0064_c_08L疑〔生枝曰上之
012_0064_c_09L諸法義請看法界次第諸乘法數
012_0064_c_10L法明門等〕

012_0064_c_11L

重復至誠五體投地自從無始已
012_0064_c_12L至于今日不能修慈悲心不能修
012_0064_c_13L喜捨心不能修檀波羅蜜尸波羅蜜
012_0064_c_14L羼提波羅蜜毗梨耶波羅蜜禪波羅蜜
012_0064_c_15L般若波羅蜜又不能修一切助菩提法
012_0064_c_16L如是無有方便無有智慧障菩提心
012_0064_c_17L障菩提願障菩提行今日懺悔願乞
012_0064_c_18L除滅

012_0064_c_19L
助菩提法卽三十七品古人頌曰
012_0064_c_20L三四二五單七隻八三四者四念
012_0064_c_21L四正勤四神足二五者五根
012_0064_c_22L五力也單七者七等覺支隻八者
012_0064_c_23L八正道具如四敎儀集解羼提〔上
012_0064_c_24L初限反提也〕

012_0065_a_01L
참법 아무개 등이 거듭 정성을 다해 오체투지하옵니다. 시작이 없는 때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삼계를 윤회하고 육도를 편력하며 사생의 몸을 받아 혹은 남자의 몸으로 혹은 여자의 몸으로 혹은 비남이나 비녀의 몸으로 두루 일체 처소에서 한량없는 죄를 일으켰으며, 몸집이 큰 중생이 되어 서로 잡아먹기도 하고, 몸집이 작은 중생이 되어 서로 잡아먹기도 하였습니다. 이와 같은 살생의 업이 한량없고 끝이 없어 보리의 마음을 장애하고 보리의 원을 장애하고 보리의 행을 장애한 것을 오늘 참회하오니, 부디 말끔히 없애 주소서.

집해 ‘비남과 비녀’에 대해서는 이미 해석하였다.
‘갱상更相’은 두 글자 모두 평성으로 발음한다. 서로(互)라는 뜻이다.

참법 아무개 등이 거듭 정성을 다해 오체투지하옵니다. 아무개 등이 식신識神을 갖춘 이래로 오늘에 이르기까지 육도에서 사생의 몸을 받아 그 가운데서 일으킨 죄악이 끝이 없고 다함이 없사오니, 이와 같은 죄는 오직 시방의 일체 부처님과 큰 지위의 보살만이 남김없이 아시고 남김없이 보십니다. 모든 부처님과 보살님께서 아시고 보시는 바와 같은 그 하고많은 죄들을 오늘 마음을 다해 머리 조아리며 애원하고 부끄러워하며 과오를 참회하오니, 이미 지은 죄는 부디 남김없이 소멸시켜 주소서. 아직 짓지 않은 죄는 감히 다시 저지르지 않겠습니다.
우러러 원하옵니다. 시방의 일체 모든 부처님이시여, 대자大慈의 마음으로 아무개 등의 오늘 참회를 받아 주시고, 대비大悲의 물로 아무개 등의 보리를 장애하던 모든 죄업의 때를 씻어 주시어 도량에 이르러 끝끝내 청정하게 하소서.
또 원하옵니다. 시방 일체 모든 부처님이시여, 불가사의한 힘과 본원의 힘과 중생을 도탈시키는 힘과 중생을 보호하는 힘으로 아무개 등이 오늘 서원을 세우고 보리심을 일으키게 하시며, 오늘부터 시작하여 도량에 앉는 그날까지 끝까지 온전해 다시는 물러서지 않게 하시며, 저희의 서원이 모든 보살님께서 행하신 서원과 완전히 같게 하소서.
우러러 원하옵니다. 시방의 일체 모든 부처님과

012_0065_a_01L

重復增到五體投地自從無始已
012_0065_a_02L至于今日輪轉三界備歷六道
012_0065_a_03L四生身或男或女非男非女遍一切
012_0065_a_04L起無量罪或爲大身衆生更相噉
012_0065_a_05L或爲細身衆生更相噉食如是等
012_0065_a_06L殺業無量無邊障菩提心障菩提願
012_0065_a_07L障菩提行今日懺悔願乞除滅

012_0065_a_08L
非男非女已釋更相者〔皆平音
012_0065_a_09L也〕

012_0065_a_10L

重復至誠五體投地
自從有
012_0065_a_11L識神已來至于今日於六道中受四
012_0065_a_12L生身於其中間所起罪惡無窮無盡
012_0065_a_13L如是等罪唯有十方一切諸佛大地菩
012_0065_a_14L盡知盡見如諸佛菩薩所知所見
012_0065_a_15L罪惡多少今日至心稽顙求哀慙愧
012_0065_a_16L懺悔已作之罪願盡消滅未作之罪
012_0065_a_17L不敢復作仰願十方一切諸佛以大慈
012_0065_a_18L
今日懺悔以大悲水

012_0065_a_19L能障菩提一切罪垢令至道場畢竟淸
012_0065_a_20L又願十方一切諸佛以不思議力
012_0065_a_21L以本願力度脫衆生力覆護衆生力
012_0065_a_22L
今日起誓發菩提心從今已去
012_0065_a_23L至坐道場畢竟成立不復退轉所有
012_0065_a_24L誓願悉同菩薩所行誓願仰願十方

012_0065_b_01L큰 지위의 보살님이시여, 자비하신 마음으로 함께 섭수하여 아무개 등이 소원대로 보리의 원을 만족케 하시며, 일체중생이 각자 빠짐없이 보리의 원을 만족케 하소서.
자비도량참법 권 제1

집해 ‘사생四生’은 태생胎生·난생卵生·습생濕生·화생化生이다.
‘불가사의한 힘’에 대해 미수 스님은 여섯 가지 신통력이라 하였다.
‘본원의 힘’은 사홍서원이다.
‘중생을 도탈시키는 힘’은 대비이다.
‘중생을 보호하는 힘’은 대자이다.
자비참법석문慈悲懺法釋文
청량산 사문 광균 지음

『자비도량참법』은 남제 경릉왕(성은 蕭, 이름은 子良이며, 무제의 둘째 아들이다.)이 동방 보광세계의 천왕여래께서 정주정행법문淨住淨行法門을 설하시는 꿈을 꾸고서 드디어 『정주자』 21편을 총 30권120)으로 찬집한 것에서 시작되었다. 양 무제가 그 참문의 「육근문」에 의거해 진관眞觀 등 여러 스님으로 하여금 이 참법을 10권으로 자세히 만들게 함으로써 세상에 성행하게 되었다.
이에 조정의 관료에게 서문을 짓고 지방 관료(貴獲)에게 진위를 가리도록 청하고는, 일부분은 변변찮은 내가 담당해 잘못된 부분을 교감하였다. 이렇게 7년의 세월 동안 문장을 따라 다듬고 정비하다 보니 낱낱에 뜻이 있고 표현이 분명해 그 10축 전체가 자세하면서도 훤히 해석되었다. 이미 3권의 『초문鈔文』이 있지만 이런 이유로 음의音義만 간략히 뽑아 여러 현사께 바치오니, 부디 잘 검토해 주시기 바란다.
제1권의 음의
이 “자비도량”이란 네 글자를 붙이게 된 것은 꿈속 감응에 기인한 것이다(立此慈悲道場四字乃因夢感) : 이 열두 글자를 제목 아래에 주기한 것은 바로 (이 참법의) 작자가 경릉왕의 상서로운 꿈을 기록함으로써 이 참법이 의거한 바가 있음을 드러내려고 기술한 것이다. 후대에 이 뜻을 체달하지 못한 자들이 있어 다들 “대大” 자를 붙여 권 첫머리에 써넣은 것을 지금 바르게 고치니, 배우는 이들은 상세히 살펴보라.

012_0065_b_01L切諸佛大地菩薩以慈悲心同加攝
012_0065_b_02L
得如所願滿菩提願一切衆
012_0065_b_03L各各具足滿菩提願

012_0065_b_04L
慈悲道場懺法卷第一

012_0065_b_05L
四生〔胎卵濕化〕不思議力授師
012_0065_b_06L六神通力本願力四弘願度脫
012_0065_b_07L衆生力大悲也覆護衆生大慈也

012_0065_b_08L

012_0065_b_09L慈悲懺法釋文

012_0065_b_10L
淸涼山沙門廣鈞述

012_0065_b_11L
慈悲道場懺法者始自南齊竟陵王

012_0065_b_12L名子良武帝
第二子也
因夢感東方普光世界
012_0065_b_13L王如來說淨住淨行法門遂撰淨住
012_0065_b_14L子二十一篇摠三十卷梁武帝依彼
012_0065_b_15L懺六根門眞觀等諸師廣成懺法十
012_0065_b_16L盛行於世乃請朝官作序貴獲
012_0065_b_17L眞僞有分愚也校勘舛訛光陰七
012_0065_b_18L隨章修整一一有義有文其十軸
012_0065_b_19L委細通釋已在三卷鈔文所以略出
012_0065_b_20L義音呈自衆賢幸希藻鑑

012_0065_b_21L

012_0065_b_22L第一卷音義

012_0065_b_23L
立此慈悲道場四字乃因夢感此一十二
注在
012_0065_b_24L題下乃述作者紀竟陵之嘉夢顯懺法之有憑
有不體斯意者盡作大字書於卷首今改從正

012_0065_c_01L
미륵 여래·응·정등각(彌勒如來 應正等覺) : 응應 자는 평성이다. 이는 십호 가운데 앞의 세 가지 명호로서 미륵의 삼신三身과 삼덕三德을 표현한다. 이 2구121)는 참가懺家의 첫 번째 문장으로서 금릉金陵의 여러 본에도 모두 이와 같이 설명되어 있다. 또 상주常州 적寂 스님도 『참음懺音』에서 첫머리에 이 2구를 표명하였고 그 주석도 분명하다. 또 참문의 제10권 끝부분에서 “다타아가도多陁阿伽度·아라하阿羅訶·삼야삼불타三耶三佛陁”라고 하였으니, 앞의 문장은 바로 중국말이고, 뒤에는 그 범어를 둔 것이다. 또 『정주법淨住法』 첫째 편에서도 모든 부처님의 삼신과 삼덕을 이야기하였다. 이 네 가지 전거가 분명히 증명하므로 어떤 의구점도 있을 수 없다. 그런데 후대 사람이 잘못 고쳐 “미륵 세존께서는 이미 자애를 이 세상에 융성시켰고(彌勒世尊 旣慈隆卽世)”라고 하였으니, 이것은 ‘기旣’ 한 글자로 ‘응정등각應正等覺’ 1구를 바꿔치기한 것이다. 이렇게 오류를 범해 온 지가 오래되었으니, 지혜로운 자들은 그 모두를 자세히 살펴보고 이단異端을 쫓는 일이 없도록 하라.
열두 가지 큰 인연이 있다(有十二大因緣) : 앞의 두 가지 원을 제외하고 셋째부터 열두째까지는 곧 승만부인이 말한 것이다. 따라서 셋째 인연 서두에 둔 그 원願 자는 아래 아홉 인연을 모두 관통한다.
한제限齊 : 거성이다. 아래 문장에서도 이에 준하라.
방창胮脹 : 앞 글자는 필疋과 항降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장帳으로 발음한다.
류謬 : 미靡와 유幼의 반절이다.122)
개鎧 : 고苦와 해亥의 반절이다.
지혜의 칼이 없다(無智慧刀) : 도刀 자를 력力 자로 잘못 쓴 지가 오래되었다. 이 문장에 있는 2구123)는 법法과 비유(喩)를 쌍으로 거론한 것이다. 앞에서 “선정의 물이 없다.(無禪定水)”라고 한 이 구는 법과 비유가 온전하다. 다음 구에서 힘(力)이라 한다면 이것은 비유가 아니기에 지금 력力 자를 도刀 자로 고친다. 따라서 『금광명경金光明經』에서 “지혜의 칼로 번뇌의 그물을 찢는다.”124)고 한 것이니, 력力 자로 쓰는 것은 잘못이다.
좌挫 : 즉則과 와卧의 반절이고, 꺾다(摧)라는 뜻이다.
취脆 : 차此와 예芮의 반절이다.
차천差舛 : 앞 글자는 초初와 아牙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창昌과 연兗의 반절이다.
참치參差 : 앞 글자는 초楚와 잠簪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초楚와 의宜의 반절이다. 가지런하지 못한 모양이다.
지躓 : 치致로 발음한다.
진疹 : 축丑과 인刃의 반절이다. 병이라는 뜻이다.
천박喘迫 : 앞 글자는 천舛, 뒷글자는 백百으로 발음한다.
고창鼓脹 : 앞 글자는 공公과 호戶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지知와 향向의 반절이다.
치격絺綌 : 앞 글자는 축丑과 지知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기綺와 극戟의 반절이다. 갈포(蕉葛)를 말한다.
여悆 : 예預로 발음하고, 기쁘다(悅)는 뜻이다.
척擲 : 직直과 적炙의 반절이고, 던지다(投)라는 뜻이다.
대산大山 : 원래 태산太山이라고 쓰여 있지만 태太는 크다(大)라는 뜻이다. 뒷사람들이 고인의 훈석訓釋을 잘 알지 못하고서 함부로 동악東岳인 태산太山이라 한 것을 이제 대산大山으로 바로 선택하니, 첫째는 혼란을 피하기 위해서이고, 둘째는 “가수타왕柯輸陁王125)이 큰 나무가 넘어지듯 예배하였다.”고 한 문장이 장경藏經126)에 있기 때문이다. 이는 모두 대단히 진중하다(殷重)는 뜻을 취한 것이다.
편偏 : 편篇으로 발음하고, 바르지 못한 모습이다.
옛일로 끝내고 새로 짓지 않는다(畢故不造新) : 이 말은 부처님의 말씀인데 장경에서 통용되는 것이다. 『정주법』에도 「필고지신문畢故止新門」127)이 있다. 근래의 본에서 고故 자를 삭제한 것은 잘못이다.
형상을 잊는 것이……모르다(不知忘相) : (망상忘相을) 이망상離妄想이나 망상妄想으로 쓴 것이 있는데, 모두 잘못이다. 아래 제5권에서도 이에 준하라.
융癃 : 융隆으로 발음한다.
상교정본 자비도량참법 권 제2詳校正本慈悲道場懺法卷第二
양조梁朝의 여러 대법사가 찬집하다

제4. 보리심을 일으킴
보리심은 곧 부처님 마음이다. 큰 서원을 일으켜 이 마음을 운용해야 한다.

참법 오늘 이 도량의 동업대중이여, 다함께 이미 마음의 때를 씻어 버리고

012_0065_c_01L者當
彌勒如來應正等覺應字平聲此十號
前三號也表彌
012_0065_c_02L勒三身三德此二句懺家初文金陵諸本並同斯
常州寂師懺音最初標此二句注釋分明懺文
012_0065_c_03L於第十卷末云多陁阿伽度阿羅訶三耶三佛陁
文卽是華言後乃存其梵語又淨住法初篇便譚
012_0065_c_04L諸佛三身三德有此四義明證無何後人謬改
彌勒世尊旣慈隆卽世者將旣之一字換却應正
012_0065_c_05L等覺一句訛來久矣
智者詳悉無競異端
有十二大因緣除前之二
從三
012_0065_c_06L至十二卽是勝鬘夫人所說故第
三頭上安其願字貫通下九
限齊去聲
文例此

012_0065_c_07L胮脹上疋降切
下音帳
靡幼切苦亥
無智慧刀
012_0065_c_08L刀字訛作力久矣此文有兩句法喩雙擧上云無
禪定水此句法喩全下句力且非喩今改力爲刀
012_0065_c_09L故金光明云以智慧刀
裂煩惱網作力者非
則卧切
摧也
此芮

012_0065_c_10L上初牙切
下昌兗切
參差上楚簪切下楚
宜切不齊整㒵



012_0065_c_11L
喘迫上舛
下百
鼓脹上公戶切
下知向切
絺綌上丑知

012_0065_c_12L綺戟切
蕉葛也
音預
悅也
直炙切
投也
大山元作太山
大也後人
012_0065_c_13L不善古人訓釋濫爲東岳太山今直取大山一則
免濫二則藏經有文云柯輸陁王禮拜如大樹倒
012_0065_c_14L皆取殷
重之義
音篇
正之㒵
畢故不造新此言是佛語
藏經通用
012_0065_c_15L淨住法中有畢故止新
近本除故字非
不知忘相有作離妄想
或妄想者
012_0065_c_16L俱非下第
五例此


012_0065_c_17L

012_0065_c_18L詳校正本慈悲道場懺法卷第二

012_0065_c_19L梁朝諸大法師集撰

012_0065_c_20L

012_0065_c_21L發菩提心第四菩提心者卽是佛心
當發大願宜運此心

012_0065_c_22L
今日道場同業大衆相與已得洗浣心

012_0066_a_01L십악의 두꺼운 장애를 남김없이 깨끗이 없애 쌓인 악업이 없어지고 안팎이 모두 정결해졌습니다. 다음은 보살님의 행을 우러러 배우며 바른 도를 수행할 차례이니, 공덕과 지혜는 이로부터 생깁니다. 그래서 모든 부처님께서 매번 “발심이 바로 도량이니 일을 완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찬탄하셨던 것입니다. 부디 대중들이여, 각자 자신의 뜻을 굳건히 해야지 정해진 세월이 있다며 번뇌가 다할 시간만 기다리지는 마십시오. 헛되이 보내서는 안 되니, 나중에는 후회해도 아무런 이익이 없습니다.
다 함께 오늘 좋은 때를 만났으니, 밤낮 번뇌가 마음을 가리게 하지 말고 노력하여 보리의 마음을 일으켜야 합니다. 보리의 마음은 곧 부처님의 마음이니, 그 공덕과 지혜의 양은 헤아릴 수가 없습니다. 한번만 생각해도 (공덕과 지혜가) 그런데 하물며 많이 생각한 경우이겠습니까. 가령 여러 겁 동안 한량없는 복을 닦고, 나아가 금생에 나머지 선법을 빠짐없이 행했다 하더라도 발심(의 공덕과 지혜)에는 만분의 일도 미치지 못하니, 산수算數와 비유로도 다할 수가 없습니다.
또한 복덕만 짓고 보리의 위없는 마음을 일으키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이는 밭을 갈고도 종자를 뿌리지 않은 것과 같나니, 이미 싹이 없는데 어디에서 열매를 얻겠습니까. 이치가 이렇기 때문에 반드시 보리심을 일으키고 인연 따라 증득하여 위로 부처님 은혜에 보답하고 아래로 일체중생을 제도해야 합니다. 그래서 부처님도 여러 천자天子를 찬탄하며 “훌륭하고 훌륭하구나. 그대의 말처럼 일체중생을 이롭게 하려고 보리심을 일으킨다면 그것이 여래에 대한 으뜸가는 공양이다.”라고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또한 보리심을 일으키는 것은 한 차례에 그칠 것이 아니니, 반드시 자주자주 일으켜 그 보리심이 상속해 끊어지지 않게 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경에서 “나유타那由他 항하의 모래알처럼 많은 수의 부처님 처소에서 크고 훌륭한 서원을 일으켰다.”고 하였으니, 이것으로 발심은 그 횟수가 한량없어야 함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보리심은 선지식을 만나기만 하면 곧 일으킬 수 있는 것이지, 꼭 모두가 세상에 출현하신 부처님을 만나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는 문수사리가 처음 보리로 향했을 때 여인으로 인해 최초로 마음을 일으켰던 것과 같습니다. 혜식慧式이 못난 품성을 생각지 않고 심지를 가볍게 드러냈으니, 이는 진실로 대승을 간절히 우러르는 까닭에

012_0066_a_01L十惡重障淨盡無餘業累旣遣
012_0066_a_02L外俱潔次應仰學菩薩修行直道
012_0066_a_03L德智慧由之而生所以諸佛每歎
012_0066_a_04L心是道場能辦事故唯願大衆各堅
012_0066_a_05L其志莫以年命待時漏盡勿令空去
012_0066_a_06L悔無益相與今日値遇好時不應日
012_0066_a_07L煩惱覆心宜當努力發菩提心
012_0066_a_08L提心者卽是佛心功德智慧不可格
012_0066_a_09L蓋論一念况復多念假使歷劫
012_0066_a_10L無量福乃至今生備行餘善不及發
012_0066_a_11L萬分之一算數譬喩亦不能盡又有
012_0066_a_12L一人但作福德不發菩提無上道心
012_0066_a_13L譬如耕田不下種子旣無其芽何處求
012_0066_a_14L以是義故須發菩提心因緣爲證
012_0066_a_15L上報佛恩下拔一切所以佛讃諸天子
012_0066_a_16L善哉善哉如汝所說爲欲利益
012_0066_a_17L切衆生發菩提心是爲第一供養如來
012_0066_a_18L又發菩提心非止一過唯應數發
012_0066_a_19L菩提心相續不斷是以經言
012_0066_a_20L恒沙佛所發大善願是知發心其數
012_0066_a_21L無量又發菩提心但遇善知識便得
012_0066_a_22L發起未必皆須値佛出世如文殊師利
012_0066_a_23L始向菩提乃因女人以發初心慧式
012_0066_a_24L不惟凡品輕標心志實由渴仰大乘

012_0066_b_01L불법을 욕심스럽게 구하여 여러 경전에 의거하고 세상사에서 비유를 취한 것입니다. 원수와 친구는 차이가 없고 여섯 세계는 하나의 모양이니, 부디 이 선법을 인연하여 다 함께 해탈을 얻으시기 바랍니다. 만약 같이 믿고 이해한다면 희론戱論이 아님을 알 것입니다.

제2권

제4. 보리심을 일으킴(發菩提心)

집해 미수 스님은 “발發은 일으키다(起)라는 뜻이다. 보리菩提는 중국말로 각覺이라 하니, 곧 위없는 부처님의 과보(無上佛果)다. 위없는 정각의 마음을 발기하는 것을 발보리심이라 한다.”고 하였다. 각명 공은 “참회하여 이미 청정해졌으므로 마땅히 보리의 마음을 일으켜야 한다. 보리심은 부처가 되기를 구하여 번뇌를 끊고 법을 배워 중생을 제도하는 것이다. 보리菩提(Bodhi)와 불타佛陁(Buddha)는 범어 발음이 약간 다르지만 모두 각覺으로 번역한다.”고 하였다.
‘마음의 때(心垢)’는 탐욕 등의 여러 번뇌다. 미수 스님은 “십악 이외의 여러 불선법이다.”라고 하였다.
‘정해진 세월이 있다며 번뇌가 다할 시간만 기다리지 마라(莫以年命待時漏盡)’에 대해 각명 공과 변진 스님과 미수 스님은 모두 “자연견自然見을 고집하는 외도들이 있는데, 그들은 일체 중생이 8만 겁을 경과하면 자연히 번뇌가 다해 도를 얻게 된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지금 그 주장을 부정하고 논파하고자 ‘헛되이 보내서는 안 된다’고 말한 것이다.”라고 하였다.
‘격량格量’에 대해 변진 스님은 “앞 글자는 고古와 백白의 반절이고, 헤아리다(度)라는 뜻이다.”라고 하였다.
‘일과一過’에 대해 광균 스님은 “곧 한 차례(一度)라는 뜻이다.”라고 하였다.
‘문수사리가 여인으로 인해 발심했다’는 등에 대해 설명하자면 『제불요집경諸佛要集經』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문수가 모든 부처님께서 모인 처소에 도착하였을 때 한 여인이 부처님 자리 가까이에서 삼매에 들어 있었다. 문수가 이에 신족의 힘으로 대천세계를 요동시켰지만 그래도 깨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기제개보살弃諸蓋菩薩이 하방세계에서 찾아와 손가락을 한번 튕기자 여인이 곧 삼매에서 깨어났다. 그때 부처님께서 문수사리에게 ‘그대는 이 여인으로 인해 처음 보리심을 일으켰고, 이 여인은 기제개보살로 인해 처음 보리심을 일으켰다.

012_0066_b_01L貪求佛法依倚諸經取譬世事怨親
012_0066_b_02L無差六道一相願因斯善俱得解脫
012_0066_b_03L若同信解知非戱論

012_0066_b_04L
第二卷

012_0066_b_05L
發菩提心第四

012_0066_b_06L
授師云發者起也菩提此云覺
012_0066_b_07L卽無上佛果也發起无上正覺之心
012_0066_b_08L名發菩提心明公云懺悔旣已淸
012_0066_b_09L應當發菩提之心菩提心者
012_0066_b_10L求成佛斷煩惱學法度生也菩提
012_0066_b_11L梵音小異皆此云覺心垢者
012_0066_b_12L等諸煩惱也授師云十惡外諸不善
012_0066_b_13L莫以年命待時漏盡明公眞師授
012_0066_b_14L師皆云有外道執自然見者言
012_0066_b_15L切衆生經八萬劫自然漏盡得道
012_0066_b_16L今遮破言勿令空去格量〔眞師
012_0066_b_17L上古白切度也〕一過〔鈞師云
012_0066_b_18L卽一度也〕文殊因女發心等者
012_0066_b_19L佛要集經云文殊到諸佛集處
012_0066_b_20L一女人近佛座入於三昧文殊乃
012_0066_b_21L以神足力動大千界猶亦不覺
012_0066_b_22L諸蓋菩薩從下方來彈指一下
012_0066_b_23L從三昧起佛吿文殊師利汝因此女
012_0066_b_24L初發菩提心此女因弃諸蓋菩薩

012_0066_c_01L따라서 그대는 깨울 수 없으니, 스승과 제자의 도리에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라고 말씀하셨다.”128)
범어 문수사리文殊師利는 만수실리鬘須室利(Mañjuśrī)라고도 하며, 중국말로는 묘길상妙吉祥이다. 『수마제경須摩提經』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부처님께서 문수에게 ‘이 수마제녀須摩提女가 너보다 30억 겁 앞서 보리심을 일으켰다. 너는 바로 그에게서 위없는 깨달음을 얻겠다는 뜻을 일으켰으니, 이 여인이 과거 너를 발심시킨 스승이다’라고 말씀하셨다.”
‘혜식惠式’에 대해 변진 스님은 “곧 당시 이 참법을 찬집한 스님의 이름이다.”라고 하였다. 미수 스님은 “이것은 진관 스님의 자字이다. 혹자는 진관과 혜식을 지공志公 스님의 이름이라고도 한다.”고 하였다.
‘못난 품성을 생각지 않고……’에 대해 미수 스님은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법사께서 겸손하게 ‘평범한 부류의 하찮은 자임을 스스로 생각해 보지 않고 가볍고 경솔하게 큰마음의 뜻을 우뚝 세운 것은 명예와 이익을 구하는 것이 아니다. 진실로 대승을 갈망하고 우러르는 까닭에 불법을 욕심스럽게 찾고 구한 것이다’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세상사에서 비유를 취했다’는 것은 곧 자기 진심을 다해 비유를 들었다는 뜻이다.
‘하나의 모양(一相)’이란 평등하다는 뜻이다.
‘만약 같이 믿고 이해한다면……’에 대해 미수 스님은 “대중이 만약 같이 믿고 이해한다면 곧 세간의 희론과 같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라고 하였다.

참법 오늘 이 도량의 동업대중이여, 보리심을 발할 때는 반드시 먼저 인연을 맺은 가까운 사람부터 먼저 반연하여 생각(想)을 일으켜야 합니다. 생각을 둘 때에 자기의 부모님과 스승과 권속을 생각하고, 또 지옥·아귀·축생을 생각하고, 또 모든 하늘과 모든 신선과 일체 선신들을 생각하고, 또 인간세계의 일체 인류를 생각하여 고통을 겪는 자가 있으면 “어떻게 구해야 할까.”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살피고 나서 생각을 짓고 이런 마음을 일으켜야 하나니, 오직 큰마음이 있어야만 그들의 고통을 없애 줄 수 있습니다.
한 가지 생각이 완성되었으면 두 가지 생각을 일으켜야 하고, 두 가지 생각이 완성된 다음에는 세 가지 생각을 일으켜야 하고, 세 가지 생각이 완성된 다음에는 한 집안을 가득 채우는 생각을 일으켜야 합니다. (그 생각이) 한 집안을 채운 다음에는 1유순을 가득 채워야 하고, 1유순을 가득 채운 다음에는 염부제를 가득 채워야 하고, 염부제를 가득 채운 다음에는 나머지 삼천하三天下를 가득 채워야 하고,

012_0066_c_01L初發菩提心是故汝不能覺師資之
012_0066_c_02L道不合故梵云文殊師利亦云鬘須
012_0066_c_03L室利此云妙吉祥須摩提經云
012_0066_c_04L吿文殊是須摩提女先於汝前三十
012_0066_c_05L億刼發菩提心汝乃於彼發無上
012_0066_c_06L是汝本發心師 [10] 眞師云
012_0066_c_07L當時集懺法師之名號也授師云
012_0066_c_08L是眞觀師字或云眞觀惠式志公師
012_0066_c_09L名字不惟凡品者授師云法師謙
012_0066_c_10L不自思惟凡流末品輕微摽立
012_0066_c_11L大心志者不求名利實由渴仰大乘
012_0066_c_12L貪採搜求佛法也取譬世事者卽恕
012_0066_c_13L己爲喩義也一相者平等也若同
012_0066_c_14L信解等者授師云大衆若同信解
012_0066_c_15L卽知非同世間戱論

012_0066_c_16L
今日道場同業大衆發菩提心必須
012_0066_c_17L起想先緣所親繫念之時念己父母
012_0066_c_18L師長眷屬又念地獄餓鬼畜生又念諸
012_0066_c_19L天諸仙一切善神又念人道一切人類
012_0066_c_20L有受苦者當云何救見已作想應發
012_0066_c_21L是念唯有大心能拔彼苦若一想成
012_0066_c_22L應作二想二想成已應作三想三想
012_0066_c_23L成已滿一室想一室成已滿一由旬
012_0066_c_24L一由旬滿已滿閻浮提閻浮提滿已

012_0067_a_01L이와 같이 점점 넓혀 시방세계를 가득 채워야 합니다. 동방 세계의 중생을 다 자신의 아버지로 보고, 서방 세계의 중생을 다 자신의 어머니로 보고, 남방 세계의 중생을 다 자신의 형으로 보고, 북방 세계의 중생을 다 자신의 동생으로 보고, 하방 세계의 중생을 다 자신의 누이로 보고, 상방 세계의 중생을 다 자신의 스승으로 보고, 그 나머지 사유四維129)의 중생을 다 사문과 바라문 등으로 보아야 합니다. 그렇게 보고 나서 이렇게 생각해야 합니다.
“만약 고통을 받을 때 내 생각을 한다면 그 모든 사람이 있는 곳으로 찾아가리라. 그들의 몸을 쓰다듬어 주고 맹세코 그 고통을 뿌리째 뽑아 주리라. (그들이) 고통에서 벗어난 다음에는 그들을 위해 법을 설하여 부처님을 찬탄하고 보살 대중을 찬탄하리라. 그렇게 찬탄한 다음 기뻐하는 마음을 일으켜 그들이 누리는 즐거움이 내가 누리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보리라.”

집해 ‘한 가지 생각이 완성된 다음에는……(一想成已……)’은 대상이 점점 확대되기 때문에 반연하는 마음도 협소함으로부터 점점 넓어지는 것이다. 이런 생각은 유정과 기세간을 통틀어 반연한다.
‘한 가지’, ‘두 가지’ 등에 대해 변진 스님과 미수 스님은 “한 가지 대상, 두 가지 대상, 세 가지 대상 등이다.”라고 하였다.
‘한 집안을 가득 채우는 생각(滿一室想)’에 대해 각명 공은 “실室은 집안(家)이다. 친지들이 있는 곳이니, 가까운 인연인 권속을 먼저 제도함을 말한다. 해와 달이 밝다지만 높은 산부터 환해지고, 자비가 보편하다지만 가까운 인연을 먼저 돕는 법이다.”라고 하였다.
‘유순由旬’에 대해 보충 설명을 하겠다. 의정 삼장義淨三藏은 “유순은 곧 유선나維繕那(yojana)인데 기존에 올바로 번역된 것이 없었다. 그 의미는 중국(東夏)의 1역驛인 30여 리에 해당한다.”고 하였다. 따라서 구역에서 유순이라 한 것은 범어를 잘못 축약한 것이니, 범어로 온전히 표기하면 유선나由善那가 된다. 서쪽 나라의 법도에 준하면 4구로사俱盧舍(krośa)가 1유선나이다. 1구로사를 계산하면 8리쯤 되므로 1유순은 곧 32리가 된다. 혹자는 소의 울음소리가 들리는 거리(牛吼量)라 하였고, 혹자는 “24지指가 1주肘가 되니, 곧 1척 5촌이다. 4주가 1궁弓이 되고 500궁이

012_0067_a_01L滿三天下如是漸廣滿十方界見東
012_0067_a_02L方衆生盡是其父西方衆生盡是其
012_0067_a_03L南方衆生悉是其兄北方衆生
012_0067_a_04L是其弟下方衆生悉是姉妹上方衆
012_0067_a_05L悉是師長其餘四維悉是沙門婆
012_0067_a_06L羅門等見已作念若受苦時當作我
012_0067_a_07L詣諸人所調身按摩誓拔其苦
012_0067_a_08L解脫已爲其說法讃佛讃法讃菩薩
012_0067_a_09L作是讃已心生歡喜見其受樂
012_0067_a_10L己無異

012_0067_a_11L
1) [19] 成已等者境漸竸故能緣之
012_0067_a_12L從狹漸廣此想通緣情器一二
012_0067_a_13L等者眞師授師云一境二境三境等
012_0067_a_14L滿一室想明公云 家也所親
012_0067_a_15L在處謂先度近緣眷屬日月雖明
012_0067_a_16L高山頓燿慈悲雖普近緣先資
012_0067_a_17L生枝曰義淨三藏云由旬卽維
012_0067_a_18L繕那旣無正翻義當東夏一驛可三
012_0067_a_19L十餘里舊云由旬者梵語訛略若梵
012_0067_a_20L具云由善那准西國俗法四俱2) [20]
012_0067_a_21L爲一由善那計一俱盧舍可有
012_0067_a_22L八里則一由旬卽三十二里也或云
012_0067_a_23L牛吼量或云二十四指爲一肘
012_0067_a_24L一尺五寸四肘爲一弓五百弓爲

012_0067_b_01L1구로사가 되니, 곧 3천 척이다. 8구로사가[앞뒤의 주장이 다르다] 1유순이 되니, 곧 2만 4천 척이다.”라고 하였다.
‘사문沙門’은 범어로 온전히 말하면 사가문낭沙迦門曩(Śramaṇa)이고, 중국말로는 근식勤息이다. 선품善品을 부지런히 닦고 온갖 악을 소멸시키는 자를 말한다. 바라문波羅門(brāhmaṇa)은 중국말로 정행淨行이고, 정지淨志라고도 한다. 다섯 천축국에만 있고 다른 여러 나라에는 없다. 출가를 하건 집에 있건 정행을 닦기 때문이다.

참법 오늘 이 도량의 동업대중이여, 보리심을 일으켜 마땅히 이와 같이 괴로움을 마다하지 말고 중생을 제도해야 합니다.
모든 사람이 다 함께 평등한 일심으로 간절하게 오체투지하고, 마음속으로 다음과 같이 서원하십시오.
아무개 등은 오늘부터 도량에 앉는 그날까지 그 사이 어디에 태어나건 선지식을 만나면 항상 위없는 보리의 마음을 일으키고, 삼악도에 있건 팔난八難에 떨어지건 보리의 마음을 일으켰던 것을 항상 기억해 그 보리심이 상속하여 끊어지지 않게 하겠습니다. 1배

집해 ‘팔난八難’은 첫째가 지옥, 둘째가 아귀, 셋째가 축생이니 이는 삼악도다. 넷째는 북구로주北俱盧洲, 다섯째는 무상천無想天, 여섯째는 맹인·귀머거리·벙어리, 일곱째는 부처님 앞이나 부처님 뒤에 태어나는 것, 여덟째는 세상사에 대한 지혜와 말솜씨가 너무 밝은 것이다. 이 경 제7권의 기록은 이 통상적인 법수와 약간 다르다.

참법 오늘 이 도량의 동업대중이여, 마땅히 용맹한 마음, 매우 진중한 마음, 큰 보리의 마음을 일으켜야 합니다.
평등한 일심으로 간절하게 오체투지하며, 세간의 너무도 자비로우신 아버지께 귀의합니다.

나무 미륵불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용시불
나무 청정불

012_0067_b_01L一俱盧舍卽三千尺也八俱盧舍
012_0067_b_02L〔前後所出不同〕爲壹由旬卽二萬
012_0067_b_03L四千尺也沙門者梵具云沙迦門曩
012_0067_b_04L此云勤息謂勤修善品息滅諸惡
012_0067_b_05L波羅門者此云淨行亦云淨志
012_0067_b_06L五天國有諸國無出家在家修淨行
012_0067_b_07L

012_0067_b_08L
今日道場同業大衆發菩提心應當
012_0067_b_09L如是不捨於苦而度衆生相與人人
012_0067_b_10L等一痛切五體投地心念口言作是
012_0067_b_11L誓願
從今日去至坐道場於其
012_0067_b_12L中間在所生處値善知識常發無上
012_0067_b_13L菩提之心若在三途及墮八難常使
012_0067_b_14L憶念發菩提心令菩提心相續不斷
012_0067_b_15L一拜

012_0067_b_16L
八難者一地獄二餓鬼三畜生
012_0067_b_17L三途也四北俱盧洲五无想天
012_0067_b_18L盲聾瘖啞七佛前佛後八世智辯聰
012_0067_b_19L此經第七卷所在與此常數小異

012_0067_b_20L
今日道場同業大衆當起勇猛心
012_0067_b_21L重心大菩提心等一痛切五體投地
012_0067_b_22L歸依世間大慈悲父

012_0067_b_23L
南無彌勒佛南無釋迦牟尼佛

012_0067_b_24L南無勇施佛南無淸淨佛

012_0067_c_01L나무 청정광불
나무 파유나불
나무 수천불
나무 견덕불
나무 전단공덕불
나무 무량국광불
나무 광덕불
나무 무우덕불
나무 나라연불
나무 공덕화불
나무 견용전진보살
나무 금강혜보살
나무 무변신보살
나무 관세음보살

거듭 시방 온 허공계 일체 삼보께 귀의합니다.
아무개 등이 이제 시방의 모든 삼보 앞에서 보리심을 일으켰으니, 오늘부터 도량에 앉는 그날까지 보살도를 행하며 맹세코 물러서지 않겠습니다. 항상 중생을 제도하려는 마음을 짓고, 항상 중생을 안정시키려는 마을 짓고, 항상 중생을 감싸 보호하려는 마음을 지을 것이며, 중생이 부처를 이루지 못한다면 맹세코 먼저 정각을 취하지 않겠습니다.
우러러 원하옵니다. 시방의 일체 모든 부처님과 큰 지위의 보살님과 일체 현성이시여, 현신하사 저를 위해 증명하소서. 아무개 등이 일체 행원行願을 모두 다 성취하게 하소서. 1배130)

집해 ‘근중勤重’은 매우 열심히 하고 진중하다는 뜻이다.
‘용시불勇施佛’ 등은 곧 삼십오 불 가운데 중간의 12불이다. 『결정비니경決定毗尼經』에 나온다.
각명 공은 “‘중생을 제도하려는 마음(度脫衆生心)’은 모든 재난에서 구제하는 것이고, ‘중생을 안정시키려는 마음(安立衆生心)’은 무위에 안주해 대도를 세우게 하는 것이고, ‘중생을 감싸 보호하려는 마음(覆護衆生心)’은 그늘을 드리우고 보호해 마귀의 장애가 없게 하기 때문이다.”라고 하였다.

참법 오늘 이 도량의 동업대중이여, 설사 여러 겁 동안 여러 가지 선업을 행하여

012_0067_c_01L南無淸淨光佛南無婆留

012_0067_c_02L南無水天佛南無堅德佛

012_0067_c_03L南無旃檀功德佛南無無量菊光佛

012_0067_c_04L南無光德佛南無無憂德佛

012_0067_c_05L南無那羅延佛南無功德華佛

012_0067_c_06L南無堅勇精進菩薩南無金剛慧菩薩

012_0067_c_07L南無無邊身菩薩南無觀世音菩薩

012_0067_c_08L
勤重者殷勤珍重勇施佛等卽三
012_0067_c_09L十五佛中十二佛也出決定毗尼經

012_0067_c_10L
又復歸依十方盡虛空界一切三寶

012_0067_c_11L今於十方一切三寶前發菩提心
012_0067_c_12L今已去至坐道場行菩薩道誓不退
012_0067_c_13L恒作度脫衆生心恒作安立衆生心
012_0067_c_14L恒作覆護衆生心衆生不得佛者誓不
012_0067_c_15L先取正覺仰願十方一切諸佛大地菩
012_0067_c_16L一切賢聖現爲我證
一切
012_0067_c_17L行願皆悉成就

012_0067_c_18L
度脫衆生心明公云濟度諸難
012_0067_c_19L立衆生心者安住無爲立大道覆護
012_0067_c_20L衆生心者覆蔭守護無魔障故

012_0067_c_21L
今日道場同業大衆設使歷刼行多種
012_0067_c_22L「相」原文作「想」{編}「盧」底本作「-」劃而
012_0067_c_23L其下有註曰 「此畫以盧字看之」故編者改作
012_0067_c_24L「盧」字以下倣此

012_0068_a_01L인간과 하늘 세계의 화보華報131)를 얻는다 할지라도, 출세간의 실보實報를 얻지 못한다면 수명이 끝나고 복이 다했을 때 도로 악도에 떨어져 몸이 파괴되고 고통이 닥치는 것을 스스로 면할 수 없습니다. 스스로 사홍서원을 세워 광대한 마음을 일으키지 않는다면 생사의 쇠퇴와 고뇌를 영원히 벗어날 방법은 없습니다.
다 함께 오늘 마땅히 한마음 한뜻으로 모든 부처님을 생각하고, 견고한 뜻을 세우고, 보리심을 일으켜야 합니다. 발심한 공덕은 그 양을 헤아릴 수 없으니, 모든 부처님과 보살님도 다 설명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이와 같이 선의 힘이 불가사의한데 어찌 마음을 다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배움이란 한 뜻에 있는 것이니, 『대집경大集經』에서 “백 년이나 캄캄했던 방도 등불 하나로 밝힐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니 한 생각의 발심을 가볍게 여겨 노력하지 않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다 함께 무릎을 꿇고 일심으로 합장하고서 시방의 일체 삼보를 두루 생각하면서 마음속으로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시오.
아무개 등은 이제 시방의 일체 모든 부처님 앞에서, 시방의 일체 존귀한 법 앞에서, 시방의 일체 보살님 앞에서, 시방의 일체 현성들 앞에서, 곧은 마음과 바른 생각으로 매우 진중한 마음, 방일하지 않는 마음, 편안히 머무르는 마음, 선을 좋아하는 마음, 모든 중생을 제도하려는 마음, 모든 중생을 감싸 보호하려는 마음, 모든 부처님과 평등한 마음, 큰 보리심을 일으켰습니다. 아무개 등은 오늘부터 도량에 앉는 그날까지 인간과 하늘의 마음에 집착하지 않고, 성문의 마음을 일으키지 않고, 벽지불의 마음을 일으키지 않을 것이며, 오로지 대승의 마음과 일체종지一切種智를 구하는 마음과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하려는 마음만 일으키겠습니다.
오로지 원하옵니다. 시방 온 허공계 일체 모든 부처님과 큰 지위의 보살님과 일체 현성이시여, 본원의 힘으로 현신하사 저를 위해 증명하시고, 자비의 힘으로 가피를 베풀어 거두어 주소서. 아무개 등이 오늘 일으킨 이 마음이 어느 곳에 태어나건 견고해 물러나지 않게 하소서. 삼악도에 태어나거나 팔난에 떨어져 삼계에서 갖가지 몸을 받고 갖가지 고통을 받아 견디기 어렵고 참기 어렵더라도 맹세코 그 고통 때문에 오늘의 이 큰마음에서 물러나지는 않을 것입니다.

012_0068_a_01L乃得人天華報未得出世實果
012_0068_a_02L終福盡還墮惡趣身壞苦逼不能自
012_0068_a_03L自非立弘誓願發廣大心無由永
012_0068_a_04L生死衰惱相與今日唯當一心一
012_0068_a_05L緣念諸佛起堅固志發菩提心
012_0068_a_06L心功德不可稱量諸佛菩薩說不能
012_0068_a_07L如是善力不可思議豈得不至心
012_0068_a_08L學在一意大集經言譬如百年闇室
012_0068_a_09L一燈能破勿謂一念心輕而不努力
012_0068_a_10L相與胡跪一心合掌徧緣十方一切三
012_0068_a_11L心念口言
今於十方一切諸佛
012_0068_a_12L十方一切尊法前十方一切菩薩前
012_0068_a_13L十方一切賢聖前直心正念起殷重心
012_0068_a_14L不放逸心安住心樂善心度一切心
012_0068_a_15L覆護一切心等諸佛心大菩提心

012_0068_a_16L從今日去至坐道場不著人天心
012_0068_a_17L不起聲聞心不起辟支佛心唯起大乘
012_0068_a_18L求一切種智心成就阿耨多羅三藐
012_0068_a_19L三菩提心唯願十方盡虛空界一切諸
012_0068_a_20L大地菩薩一切聖賢以本願力
012_0068_a_21L爲我證以慈悲力加助攝受

012_0068_a_22L今日發心在所生處堅固不退若在
012_0068_a_23L三途及墮八難於三界中受種種身
012_0068_a_24L受種種苦難堪難忍誓不以苦故退失

012_0068_b_01L차라리 무간지옥의 큰 불구덩이 속에 들어가 갖가지 고통을 받을지언정 맹세코 그 고통 때문에 오늘의 이 큰마음에서 물러나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 마음과 이 서원이 모든 부처님의 마음과 같고 모든 부처님의 서원과 같게 하소서.
거듭 정성을 다해 삼보께 머리 숙여 예배합니다. 1배
아무개 등은 오늘부터 성불하는 그날까지 두 가지 법을 버리지 않을 것이니, 일체 법이 공하다는 것을 알고 일체 중생을 버리지 않겠습니다.

집해 ‘매우 진중한 마음, 방일하지 않는 마음……’ 등에 대해 변진 스님과 미수 스님은 “앞에 있는 두 마음은 계戒로써 본체를 삼고, ‘편안히 머무르는 마음’은 정定으로써 본체를 삼고, ‘선을 좋아하는 마음’은 혜惠로써 본체를 삼는다. ‘모든 중생을 제도하려는 마음’은 비悲이고, ‘모든 중생을 감싸 보호하려는 마음’은 자慈이다. ‘모든 부처님과 평등한 마음’은 평등하고 상相이 없어 온 법계에 두루하기 때문이다. ‘큰 보리심’은 깨달은 마음 (覺心)이다.”라고 하였다.
‘일체종지一切種智’에 대해 변진 스님은 “일체지一切智와 도종지道種智는 이승二乘의 지혜이고, 일체종지는 불승佛乘에 해당한다.”고 하였다. 여기에 보충 설명을 하겠다. 앞에서 말한 일체지는 곧 공관지空觀智이고, 도종지는 곧 가관지假觀智이며, 일체종지는 곧 중관지中觀智이다. 변진 스님의 세 가지 지혜(三種智)에 대한 해석은 훌륭한 면도 있지만 아름답지 못한 면도 있다. 무엇 때문인가. 별교(別)와 원교(圓)에 해당하는 대승의 근기는 삼관三觀을 닦아 세 가지 지혜를 드러내니, 이것은 통상적인 규범이다. 이승과 불승에 따로 배속한 것은 하나를 취하고 하나는 버린 것이라 할 수 있다.
‘견디기 어렵다(難堪)’는 것은 불가능하다(不能)는 뜻이다.
버리지 않겠다는 ‘두 가지 법(二法)’은 곧 아래에서 말한 일체 법이 공하다는 진리와 일체 중생이다. 변진 스님과 미수 스님도 이와 같이 설명하였다.

참법 다 함께 마음을 다해 평등한 일심으로 오체투지하고, 마음속으로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시오.
아무개 등은 자신을 위해 위없는 보리를 구하지 않고, 일체 중생을 제도하기 위해 위없는 보리를 성취하겠습니다. 오늘부터 성불하는 그날까지 맹세코 한량없고 끝이 없는 일체 중생을 짊어지고 대자비를 일으켜 미래가 끝날 때까지 하겠습니다. 중생에게 삼악도의 중죄와 육취六趣의 액난이 있다면

012_0068_b_01L今日大心寧入無間大火輪中受種
012_0068_b_02L種苦誓不以苦故退失今日大心此心
012_0068_b_03L此願等諸佛心同諸佛願重復至誠
012_0068_b_04L頂禮三寶一拜

012_0068_b_05L
殷重心不放逸心等者眞師授師云
012_0068_b_06L上心以戒爲體安住心以定爲體
012_0068_b_07L樂善心以惠爲體度一切心悲也
012_0068_b_08L覆護心慈也等諸佛心平等無相
012_0068_b_09L遍法界故大菩提心覺心一切種
012_0068_b_10L眞師云一切智道種智是二乘
012_0068_b_11L一切種智當於佛乘生枝曰
012_0068_b_12L言一切智卽空觀智道種智卽假
012_0068_b_13L觀智一切種智卽中觀智眞師釋
012_0068_b_14L三種智一則善一則不美何耶
012_0068_b_15L圓大機修三觀現三種智是乃常
012_0068_b_16L別屬二乘佛乘可謂取一捨一
012_0068_b_17L難堪者不能也

012_0068_b_18L

從今已去至于成佛不捨二法
012_0068_b_19L知一切法空不捨一切衆生相與至心
012_0068_b_20L等一痛切五體投地心念口言

012_0068_b_21L不爲自身求無上菩提爲救濟一切衆
012_0068_b_22L取無上菩提從今已去至于成佛
012_0068_b_23L誓當荷負無量無邊一切衆生起大慈
012_0068_b_24L盡未來際衆生若有三途重罪

012_0068_c_01L아무개 등이 맹세코 모든 고통을 피하지 않고 몸으로 구호하여 그 중생이 안락한 땅을 얻게 하겠습니다.
오로지 원하오니 시방 온 허공계 일체 모든 부처님이시여, 대자비의 힘으로 현신하사 저를 위해 증명하소서. 오늘 보리심을 일으킨 아무개 등이 보살도를 행하여 태어나는 곳마다 빠짐없이 성취하고 이르는 곳마다 일체에서 해탈하게 하소서.
평등한 일심으로 간절하게 오체투지하며 세간의 너무도 자비로우신 아버지께 귀의합니다.

나무 미륵불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연화광유희신통불
나무 재공덕불
나무 덕념불
나무 선명칭공덕불
나무 홍염당왕불
나무 유보공덕불
나무 보화유보불
나무 보련화선주사라수왕불
나무 투전승불
나무 선유보불
나무 주잡장엄공덕불
나무 기음개보살
나무 적근보살
나무 무변신보살
나무 관세음보살

거듭 정성을 다해 오체투지하며 시방 일체 삼보께 머리 숙여 예배합니다. 1배

집해 ‘육취六趣’는 곧 육도六道니, 지옥·아귀·축생·아수라·인간·하늘을 말한다.
‘연화광蓮華光’ 등 11불은 곧 삼십오불 가운데 뒤쪽 11불이다. 제1권에 있는 11불과 제2권 앞쪽에 있는 11불과 지금 이 11불에다 미륵불과 석가모니불을 합하면

012_0068_c_01L趣厄難
誓不避衆苦以身救護
012_0068_c_02L此衆生得安隱地唯願十方盡虛空界
012_0068_c_03L一切諸佛以大慈悲力現爲我證
012_0068_c_04L
今日發菩提心行菩薩道在所生
012_0068_c_05L具足成就所到之地一切解脫
012_0068_c_06L一痛切五體投地歸依世間大慈悲父

012_0068_c_07L
南無彌勒佛南無釋迦牟尼佛

012_0068_c_08L南無蓮華光遊戱神通佛

012_0068_c_09L南無財功德佛南無德念佛

012_0068_c_10L南無善名稱功德佛南無紅炎幢王佛

012_0068_c_11L南無遊步功德佛南無寶華遊步佛

012_0068_c_12L南無寶蓮華善住娑羅樹王佛

012_0068_c_13L南無鬪戰勝佛南無善遊步佛

012_0068_c_14L南無周帀莊嚴功德佛

012_0068_c_15L南無棄陰蓋菩薩南無寂根菩薩

012_0068_c_16L南無無邊身菩薩南無觀世音菩薩

012_0068_c_17L重復至誠五體投地頂禮十方一切三

012_0068_c_18L一拜

012_0068_c_19L
言不捨二法者卽下云一切法空
012_0068_c_20L一切衆生眞師授師並同斯說
012_0068_c_21L趣者卽六道謂地獄餓鬼畜生修羅
012_0068_c_22L蓮華光等十一佛卽三十五佛
012_0068_c_23L後十一佛也第一卷十一佛次二
012_0068_c_24L卷中前十一佛今此十一并彌勒

012_0069_a_01L총 삼십오불이 된다.

참법 아무개 등은 자신을 위해 위없는 보리를 구하지 않고, 시방 일체 중생을 제도하기 위해 위없는 보리를 성취하겠습니다. 오늘부터 성불하는 그날까지 만약 어리석고 캄캄해 정법을 알지 못하고 여러 가지 다른 견해를 일으키는 중생이 있다면, 또 비록 도를 닦기는 하지만 법상法相을 통달하지 못하는 중생이 있다면, 이와 같은 중생이 나아가 미래에 있다 해도 아무개 등이 맹세코 부처님의 힘과 법의 힘과 현성의 힘으로 갖가지 방편을 베풀어 이 중생들이 모두 부처님의 지혜에 들어가 일체종지를 완전히 성취하게 하겠습니다.
다 함께 마음을 다해 평등한 일심으로 간절하게 오체투지하며, 시방 온 허공계의 너무도 자비로우신 아버지께 귀의합니다.

나무 미륵불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보광불
나무 보명불
나무 보정불
나무 해덕광명불
나무 다마라발전단향불
나무 전단광불
나무 마니당불
나무 환희장마니보적불
나무 일체세간락견상대정진불
나무 마니당등광불
나무 혜거조불
나무 금강뢰강보산금광불
나무 대강정진용맹불
나무 대비광불
나무 자력왕불
나무 자장불
나무 혜상보살
나무 무상불리세보살
나무 무변신보살
나무 관세음보살

집해 ‘다른 견해(異見)’에 대해 변진 스님은 “삿된 견해(邪見)이다.”라고 하였다.
‘법상을 통달하지 못한다’는 것은 잘못 수행하는 사람을 말한다.

012_0069_a_01L釋迦捴三十五佛也

012_0069_a_02L

不爲自身求無上菩提爲度十方
012_0069_a_03L一切衆生取無上菩提從今已去
012_0069_a_04L于成佛若有衆生愚癡黑闇不識正
012_0069_a_05L起諸異見者復有衆生雖修道行
012_0069_a_06L不達法相者如此衆生乃至未來

012_0069_a_07L等誓以佛力法力賢聖力種種方便
012_0069_a_08L此衆生皆入佛慧具足成就一切種智
012_0069_a_09L相與至心等一痛切五體投地歸依
012_0069_a_10L十方盡虛空界大慈悲父

012_0069_a_11L
南無彌勒佛南無釋迦牟尼佛

012_0069_a_12L南無普光佛南無普明佛

012_0069_a_13L南無普淨佛南無海德光明佛

012_0069_a_14L南無多摩羅跋旃檀香佛

012_0069_a_15L南無旃檀光佛南無摩尼幢佛

012_0069_a_16L南無歡喜藏摩尼寶積佛

012_0069_a_17L南無一切世間樂見上大精進佛

012_0069_a_18L南無摩尼幢燈光佛南無慧炬照佛

012_0069_a_19L南無金剛牢强普散金光佛

012_0069_a_20L南無大强精進勇猛佛南無大悲光佛

012_0069_a_21L南無慈力王佛南無慈藏佛

012_0069_a_22L南無慧上菩薩南無無常不離世菩薩

012_0069_a_23L南無無邊身菩薩南無觀世音菩薩

012_0069_a_24L
異見者眞師云邪見不達法相者

012_0069_b_01L
‘보광불普光佛’ 등 16불은 곧 오십삼불132) 가운데 앞쪽 16불이다.

참법 우러러 원하옵니다. 모든 부처님과 대보살님이시여, 큰 자비의 힘과 큰 지혜의 힘과 불가사의한 힘과 한량없이 자재한 힘과 네 마귀를 항복시키는 힘과 오개를 끊어 없애는 힘과 모든 번뇌를 소멸시키는 힘과 한량없이 업의 티끌을 청정히 하는 힘과 한량없이 관지觀智를 개발하는 힘과 한량없이 무루혜無漏慧를 개발하는 힘과 한량없고 끝이 없는 신통의 힘과 한량없이 중생을 제도하는 힘과 한량없이 중생을 보호하는 힘과 한량없이 중생을 안온하게 하는 힘과 한량없이 고뇌를 끊어 없애는 힘과 한량없이 지옥에서 해탈시키는 힘과 한량없이 아귀를 제도하는 힘과 한량없이 축생을 구제하는 힘과 한량없이 아수라를 포섭해 교화하는 힘과 한량없이 인간을 섭수하는 힘과 한량없이 모든 하늘과 신선의 번뇌를 소진시키는 힘과 십지十地를 구족하게 장엄하는 힘과 정토를 구족하게 장엄하는 힘과 도량을 구족하게 장엄하는 힘과 불과佛果의 공덕을 구족하게 장엄하는 힘과 불과의 지혜를 구족하게 장엄하는 힘과 법신을 구족하게 장엄하는 힘과 위없는 보리를 구족하게 장엄하는 힘과 대열반을 구족하게 장엄하는 힘과 한량없고 다함없는 공덕의 힘과 한량없고 다함없는 지혜의 힘, 이와 같이 한량없고 끝없고 자재하고 불가사의한 힘을 본래의 맹세를 어기지 마시고 본래의 소원을 어기지 마시고 그 모두를 시방세계 모든 사생 육도와 오늘 함께 발심한 이들에게 베풀어 주소서. 그러면 반드시 그들 모두 발심이 원만해져 모든 공덕의 힘을 구족하게 성취하고, 보리원菩提願의 힘을 구족하게 성취하고, 보리행菩提行의 힘을 구족하게 성취할 것입니다.
오늘 시방의 보이지 않는 자와 보이는 자, 원수와 친구와 원수도 친구도 아닌 자, 사생 육도의 인연 있는 자와 인연 없는 자, 미래가 끝나는 날까지의 일체 중생이 이 참법으로

012_0069_b_01L錯修人普光佛等十六佛卽五十三
012_0069_b_02L佛中前十六佛也

012_0069_b_03L
仰願諸佛諸大菩薩大慈悲力大智慧
012_0069_b_04L不思議力無量自在力降伏四魔
012_0069_b_05L斷除五蓋力滅諸煩惱力無量淸
012_0069_b_06L淨業塵力無量開發觀智力無量開發
012_0069_b_07L無漏慧力無量無邊神通力無量度脫
012_0069_b_08L衆生力無量覆護衆生力無量安隱衆
012_0069_b_09L生力無量斷除苦惱力無量解脫地獄
012_0069_b_10L無量濟度餓鬼力無量救拔畜生力
012_0069_b_11L無量攝化阿脩羅力無量攝受人道力
012_0069_b_12L無量盡諸天諸仙漏力具足莊嚴十地
012_0069_b_13L具足莊嚴淨土力具足莊嚴道場力
012_0069_b_14L具足莊嚴佛果功德力具足莊嚴佛果
012_0069_b_15L智慧力具足莊嚴法身力具足莊嚴無
012_0069_b_16L上菩提力具足莊嚴大湼槃力無量無
012_0069_b_17L盡功德力無量無盡智慧力以如是無
012_0069_b_18L量無邊自在不可思議力不違本誓
012_0069_b_19L違本願悉以施與十方一切四生六道
012_0069_b_20L及今日同發心者必使皆得發心圓滿
012_0069_b_21L具足成就諸功德力具足成就菩提願
012_0069_b_22L具足成就菩提行力今日十方
012_0069_b_23L幽若顯若怨若親若非怨親四生六
012_0069_b_24L有緣無緣窮未來際一切衆生

012_0069_c_01L영원히 청정해지고, 어디에 태어나건 소원대로 이루며, 한결같고 견고해 그 마음 물러남이 없고, 여래와 평등해져 함께 정각을 이루게 하소서. 나아가 후세의 일체중생 가운데 그 소원이 다른 이들까지도 모두 다 대원大願의 바다로 들어와 곧바로 공덕과 지혜를 성취하게 하시며, 모든 보살님처럼 십지의 행을 만족하여 일체종지를 구족하고 위없는 보리를 장엄하며 결국은 해탈하게 하소서. 1배

집해 ‘네 마귀’는 오음마五陰魔·번뇌마煩惱魔·천마天魔·사마死魔다.
‘오개五蓋’는 이미 설명하였다.
‘업의 티끌[을 청정히 하는] 힘([淸淨]業塵力)’에서 업진業塵에 대해 각명 공은 “업의 미혹과 번뇌(業惑塵勞)”라 하였다.
‘관지를 개발하는 힘(開發觀智力)’에서 관지는 곧 관조반야觀照般若다.
‘무루혜를 개발하는 힘(開發無漏惠力)’에서 무루혜는 곧 진여의 청정한 지혜다.
‘아수라’는 이미 설명하였다.
‘모든 하늘과 신선의 번뇌를 소진시키는 힘(盡諸天諸仙漏力)’에서 누漏는 곧 번뇌煩惱다. 번뇌로 인해 악도에 떨어지기 때문이다.
변진 스님과 미수 스님은 “구족하게 장엄하는 등의 여덟 가지 장엄하는 힘은 모두 보살에게 해당되는 것이다. 불과를 장엄하는 힘 등의 뒤에 있는 두 가지, 즉 ‘한량없고 다함없는 공덕의 힘’과 ‘한량없고 다함없는 지혜의 힘’은 오직 불위佛位에만 해당된다.”라고 하였다.
변진 스님은 “‘일체종지를 구족한다’는 것은 반야이고, ‘위없는 보리를 장엄한다’는 것은 곧 법신이고, ‘결국은 해탈한다’는 것은 곧 해탈이니, 삼덕三德을 말한 것이다.”라고 하였다. 앞에서 말한 일체종지에 대해 각명 공은 “세간법이건 출세간법이건 분명하게 알지 못하는 것이 없기 때문에 일체종지라고 부른다.”라고 하였다.
제5. 원을 세움

참법 오늘 이 도량의 동업대중이여, 다 함께 이미 큰마음을 일으켰으니, 솟아오르는 기쁨 한량없습니다. 이제는 다시 다음과 같이 큰 원을 일으켜야 합니다.
평등한 일심으로 간절하게 오체투지하며, 세간의 너무도 자비로우신 아버지께 귀의합니다.

012_0069_c_01L此懺法永得淸淨在所生處同得如
012_0069_c_02L一向堅固心無退轉等與如來
012_0069_c_03L成正覺乃至後流一切衆生異於願界
012_0069_c_04L皆悉令入大願海中卽得成就功德智
012_0069_c_05L同諸菩薩滿十地行具足一切種
012_0069_c_06L莊嚴無上菩提究竟解脫一拜

012_0069_c_07L
四魔者五陰魔煩惱魔天魔死魔
012_0069_c_08L五蓋〔已釋〕業塵力明公云業惑
012_0069_c_09L塵勞觀智力卽觀照般若無漏惠
012_0069_c_10L卽眞如淸淨惠阿修羅〔已釋〕
012_0069_c_11L諸仙漏力漏者卽煩惱因煩惱故
012_0069_c_12L漏墮惡趣故具足莊嚴等八莊嚴力
012_0069_c_13L眞師授師云此皆菩薩莊嚴佛
012_0069_c_14L果等後二無盡功德智慧唯明佛位
012_0069_c_15L具足一切種智眞師云般若也
012_0069_c_16L嚴無上菩提卽法身也究竟解脫者
012_0069_c_17L卽解脫三德也上言一切種智者
012_0069_c_18L公云世出世法無不了知故號一
012_0069_c_19L切種智

012_0069_c_20L

012_0069_c_21L發願第五

012_0069_c_22L
今日道場同業大衆相與已得發大心
012_0069_c_23L喜踊無量宜復應發如是大願
012_0069_c_24L一痛切五體投地歸依世間大慈悲父

012_0070_a_01L
나무 미륵불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전단굴장엄승불
나무 현선수불
나무 선의불
나무 광장엄왕불
나무 금화광불
나무 보개조공자재왕불
나무 허공보화광불
나무 유리장엄왕불
나무 보현색신광불
나무 부동지광불
나무 항복제마왕불
나무 재광명불
나무 지혜승불
나무 미륵선광불
나무 약왕보살
나무 약상보살
나무 무변신보살
나무 관세음보살

원하오니, 불가사의한 힘으로 함께 감싸고 보호하사 저희들이 세운 서원을 모두 성취하게 하시며, 어느 곳에 태어나건 항상 잊지 않아 결국엔 위없는 보리를 얻어 정각을 이루게 하소서. 1배
각자 마음속으로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시오.
아무개 등이 오늘부터 세세생생 어느 곳에 있건 보리심을 일으켰던 것을 항상 기억해 그 보리심이 상속하며 끊어지지 않게 하소서.
아무개 등이 오늘부터 세세생생 어느 곳에 있건 한량없고 끝없는 일체 모든 부처님을 항상 만나 항상 공양하고, 공양할 여러 물품 또한 모두 만족하게 하소서.
아무개 등이 오늘부터 세세생생 어느 곳에 있건 대승과 방등의 일체 모든 경을 항상 호지하고, 공양할 여러 물품 또한 모두 만족하게 하소서.
아무개 등이 오늘부터 세세생생 어느 곳에 있건 시방의 한량없고 끝없는 일체 보살님을 항상 만나고,

012_0070_a_01L
南無彌勒佛南無釋迦牟尼佛

012_0070_a_02L南無旃檀窟莊嚴勝佛

012_0070_a_03L南無賢善首佛南無善意佛

012_0070_a_04L南無廣莊嚴王佛南無金華光佛

012_0070_a_05L南無寶蓋照空自在王佛

012_0070_a_06L南無虛空寶華光佛

012_0070_a_07L南無瑠璃莊嚴王佛

012_0070_a_08L南無普現色身光佛南無不動智光佛

012_0070_a_09L南無降伏諸魔王佛南無才光明佛

012_0070_a_10L南無智慧勝佛南無彌勒仙光佛

012_0070_a_11L南無藥王菩薩南無藥上菩薩

012_0070_a_12L南無無邊身菩薩南無觀世音菩薩

012_0070_a_13L
願以不思議力同加覆護
所有
012_0070_a_14L誓願皆悉成就在所生處常不忘失
012_0070_a_15L究竟無上菩提成等正覺
各自心念
012_0070_a_16L口言
從今日去願生生世世在在
012_0070_a_17L處處常得憶念發菩提心令菩提心
012_0070_a_18L相續不斷
等從今日去願生生世世
012_0070_a_19L在在處處常得奉値無量無邊一切諸
012_0070_a_20L常得供養供養衆具皆悉滿足

012_0070_a_21L從今日去願生生世世在在處處
012_0070_a_22L常得護持大乘方等一切諸經供養衆
012_0070_a_23L皆悉滿足
從今日去願生生
012_0070_a_24L世世在在處處常値十方無量無邊

012_0070_b_01L공양할 여러 물품 또한 모두 만족하게 하소서.
아무개 등이 오늘부터 세세생생 어느 곳에 있건 시방의 한량없고 끝없는 일체 현성들을 항상 만나고, 공양할 여러 물품 또한 모두 만족하게 하소서.
아무개 등이 오늘부터 세세생생 어느 곳에 있건 감싸 주신 자비로운 은혜에 항상 보답하고, 받들어 올려야 할 물품이 있으면 마음먹는 대로 만족하게 하소서.
아무개 등이 오늘부터 세세생생 어느 곳에 있건 화상과 아사리를 항상 받들어 모시고, 공양해야 할 물품을 생각하는 대로 만족하게 하소서.
아무개 등이 오늘부터 세세생생 어느 곳에 있건 큰 힘을 가진 국왕을 항상 만나고, 그와 함께 삼보를 흥성시켜 단절되지 않게 하소서.
아무개 등이 오늘부터 세세생생 어느 곳에 있건 모든 불국토를 항상 장엄하여 삼독과 팔난이라는 이름조차 없게 하소서.
아무개 등이 오늘부터 세세생생 어느 곳에 있건 사무애지를 얻고 육신통을 구족하여 항상 앞에 나타나고 영원히 잃어버리지 않으며, 그것으로 일체 중생을 교화하게 하소서.

참법 다 함께 마음을 다해 평등한 일심으로 간절하게 오체투지하며, 세간의 너무도 자비로우신 아버지께 귀의합니다.

나무 미륵불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세정광불
나무 사자후자재력왕불
나무 선적월묘존지왕불
나무 용종상존왕불
나무 일월광불
나무 일월주광불
나무 혜번승왕불
나무 상광당불
나무 관세등불
나무 혜위등왕불
나무 법승왕불

012_0070_b_01L切菩薩供養衆具皆悉滿足

012_0070_b_02L今日去願生生世世在在處處常値十
012_0070_b_03L無量無邊一切賢聖供養衆具皆悉
012_0070_b_04L滿足
從今日去願生生世世
012_0070_b_05L在處處常得奉報覆蔭慈恩有所奉給
012_0070_b_06L隨心滿足
從今日去願生生世世
012_0070_b_07L在在處處常得奉値和尙阿闍梨所應
012_0070_b_08L供養隨念滿足
從今日去願生
012_0070_b_09L生世世在在處處常得奉値大力國王
012_0070_b_10L共興三寶使不斷絕
從今日去
012_0070_b_11L願生生世世在在處處常得莊嚴諸佛
012_0070_b_12L國土無有三毒八難之名
從今日
012_0070_b_13L願生生世世在在處處得四無礙
012_0070_b_14L具六神通恒在現前常不忘失
012_0070_b_15L此敎化一切衆生相與至心等一痛切
012_0070_b_16L五體投地歸依世間大慈悲父

012_0070_b_17L
南無彌勒佛南無釋迦牟尼佛

012_0070_b_18L南無世靜光佛

012_0070_b_19L南無師子吼自在力王佛

012_0070_b_20L南無善寂月妙尊智王佛

012_0070_b_21L南無龍種上尊王佛南無日月光佛

012_0070_b_22L南無日月珠光佛南無慧幡勝王佛

012_0070_b_23L南無常光幢佛南無觀世燈佛

012_0070_b_24L南無慧威燈王佛南無法勝王佛

012_0070_c_01L나무 수미광불
나무 수만나화광불
나무 우담발라화수승왕불
나무 아촉비환희광불
나무 대혜력왕불
나무 무량음성왕불
나무 묘음승불
나무 재광불
나무 금해광불
나무 산해혜자재통왕불
나무 대통광불
나무 일체법상만왕불
나무 대세지보살
나무 보현보살
나무 무변신보살
나무 관세음보살
제5. 원을 세움

집해 각명 공은 “앞에서 이미 큰마음의 행상行相을 완전히 밝혔고, 이 문단에서는 행원行願과 기꺼이 구하는 일들을 드러내 보였다. 어떤 수행인이건 위없는 오묘한 과보를 구하고자 한다면 반드시 행行과 원願이 서로 도와야 한다. 따라서 행만 있고 원이 없으면 그 행은 반드시 외롭고, 원만 있고 행이 없으면 그 원은 헛된 시설에 불과하다. 행이 외로우면 그 과보를 상실하고, 원이 허망하면 그 복이 하열하기 때문에 반드시 두 가지 업을 쌍으로 운용해야 비로소 그 도움으로 오묘한 과보를 이룰 수 있다. 따라서 다음에 발원을 밝혔다.
‘전단굴栴檀窟’ 등 14불은 오십삼불 중 그 다음 14불이다.
‘방등方等’에 대해 미수 스님은 “방方은 바르다(正)는 뜻이고, 등等은 평등하다는 뜻이다. 교리가 깊고 넓으며, 진실로 바르고 평등함을 말한다.”고 하였다.
‘감싸주신 자비로운 은혜’에 대해 각명 공과 변진 스님은 “국왕·부모·스승의 은혜다.”라고 하였다. ‘세정광불世靜光佛’ 등은 오십삼불 중 뒤쪽 23불이다.
거듭 이와 같은 시방 온 허공계 일체 삼보께 귀의합니다.

012_0070_c_01L南無須彌光佛南無須曼那華光佛

012_0070_c_02L南無優曇鉢羅華殊勝王佛

012_0070_c_03L南無阿閦毗歡喜光佛

012_0070_c_04L南無大慧力王佛南無無量音聲王佛

012_0070_c_05L南無妙音勝佛南無才光佛

012_0070_c_06L南無金海光佛

012_0070_c_07L南無山海慧自在通王佛

012_0070_c_08L南無大通光佛南無一切法常滿王佛

012_0070_c_09L南無大勢至菩薩南無普賢菩薩

012_0070_c_10L南無無邊身菩薩南無觀世音菩薩

012_0070_c_11L
發願第五

012_0070_c_12L
明公云前已具明大心行相此文示
012_0070_c_13L行願樂求之事然諸行人欲求
012_0070_c_14L無上妙果必須行願相扶是以有行
012_0070_c_15L無願其行必孤有願無行其願虛
012_0070_c_16L行孤則果喪願虛則福劣故須
012_0070_c_17L二業雙運方得助成妙果故次明發
012_0070_c_18L栴檀窟等十四佛卽五十三佛中
012_0070_c_19L次十四佛也方等者授師云方者
012_0070_c_20L正也等者平等謂敎理深廣眞正
012_0070_c_21L平等也覆陰慈恩者明公眞師云
012_0070_c_22L國王父母師長之恩世靜光佛卽五
012_0070_c_23L十三佛中後二十三佛也

012_0070_c_24L
又復歸命如是十方盡虛空界一切三寶

012_0071_a_01L
받들어 원하오니 모든 부처님과 모든 대보살님과 일체 현성이시여, 대자비의 힘으로 아무개 등이 세운 서원이 어느 곳에 태어나건 마음먹은 대로 자재하게 해 주소서.
아무개 등이 오늘부터 또 세세생생 어느 곳에 있건 저의 몸을 보는 중생이 있으면 곧 해탈을 얻고, (제가) 지옥에 들어가면 모든 지옥이 정토로 변하고 모든 괴로운 인연들이 즐거움을 주는 도구들로 변하게 하소서. 그리하여 모든 중생이 육근이 청정해지고 몸과 마음이 안락해져 제3선처럼 되며, 모든 의심의 그물을 자르고 초무루初無漏를 일으키게 하소서.
아무개 등이 오늘부터 세세생생 어느 곳에 있건 저의 음성을 듣는 중생이 있으면 마음이 곧 안온해져 죄의 때를 말끔히 없애고, 다라니와 해탈과 삼매를 얻으며, 대인大忍을 구족하고, 변재가 끊어지지 않으며, 함께 법운지(法雲)에 올라 정각을 이루게 하소서.
아무개 등이 오늘부터 세세생생 어느 곳에 있건 모든 중생이 저의 이름만 들어도 모두 기뻐하며 미증유를 얻고, (제가) 삼악도로 가면 온갖 고통을 말끔히 끊어 버리고, 인간이나 하늘나라에 있으면 모든 유루有漏를 없애며, 가는 곳마다 자유자재하여 해탈시키지 못하는 일이 없게 하소서.
아무개 등이 오늘부터 세세생생 어느 곳에 있건 일체 중생에게 주거나 뺏는 마음이 없고 원수와 친구라는 생각이 없으며, 삼독의 뿌리를 잘라 버리고 나다, 내 것이다 하는 생각을 벗어나며, 큰 법을 믿고 즐거워하며 평등하게 자비를 행하고, 일체가 화합해 성중聖衆과 같아지게 하소서.
아무개 등이 오늘부터 세세생생 어느 곳에 있건 일체 중생에게 마음이 항상 평등하기가 허공과 같고, 비방과 칭찬에 흔들리지 않아 원수와 친구를 한 모양으로 보며, 깊고 넓은 마음에 들어가 부처님의 지혜를 배우고, 중생을 평등하게 보기를 라후라 보듯이 하며, 십주十住의 업을 만족해 외아들의 지위(一子地)를 얻고, 유와 무를 떠나 항상 중도를 행하게 하소서. 1배133)

012_0071_a_01L願承諸佛諸大菩薩一切賢聖大悲心
012_0071_a_02L
所發誓願所生之處隨心
012_0071_a_03L自在
從今日去又願生生世世
012_0071_a_04L在在處處若有衆生見我身色卽得
012_0071_a_05L解脫若入地獄一切地獄變爲淨土
012_0071_a_06L一切苦緣變爲樂具令諸衆生六根
012_0071_a_07L淸淨身心安樂如第三禪斷諸疑網
012_0071_a_08L發初無漏
從今日去願生生世世
012_0071_a_09L在在處處若有衆生得聞我聲心卽
012_0071_a_10L安隱滅除罪垢得陀羅尼解脫三昧
012_0071_a_11L具足大忍辯才不斷俱登法雲成等
012_0071_a_12L正覺
從今日去願生生世世
012_0071_a_13L在處處一切衆生得聞我名皆悉歡
012_0071_a_14L得未曾有若到三途斷除衆苦
012_0071_a_15L在人天盡諸有漏所向自在無不解
012_0071_a_16L
從今日去願生生世世在在
012_0071_a_17L處處於一切衆生無有與奪之心
012_0071_a_18L有怨親之想斷三毒根離我我所
012_0071_a_19L樂大法等行慈悲一切和合猶如聖
012_0071_a_20L
從今日去願生生世世在在
012_0071_a_21L處處於一切衆生心常平等猶如虛
012_0071_a_22L毁譽不動怨親一相入深廣心
012_0071_a_23L佛智慧等視衆生如羅睺羅滿十住
012_0071_a_24L得一子地離於有無常行中道

012_0071_b_01L
참법 다 함께 마음을 다해 평등한 일심으로 간절하게 오체투지하며, 세간의 너무도 자비로우신 아버지께 귀의합니다.

나무 미륵불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보해불
나무 보영불
나무 보성불
나무 보광불
나무 보당번불
나무 보광명불
나무 아촉불
나무 대광명불
나무 무량음불
나무 대명칭불
나무 득대안은불
나무 정음성불
나무 무한정불
나무 월음불
나무 무한명불
나무 월광명불
나무 무구광불
나무 정광불
나무 금강장보살
나무 허공장보살
나무 무변신보살
나무 관세음보살

집해
‘제3선第三禪’에 대해 보충 설명을 하자면, 『법계차제』에서 “삼계에서의 즐거움은 제3선이 최고다. 제3선을 떠나 다른 곳에는 온몸에 가득한 즐거움이 없다. 제3선에 세 하늘이 있으니, 말하자면 소정천·무량정천·변정천이다.”라고 하였다.
‘초무루를 일으키다(發初無漏)’에 대해 미수 스님은 “초견도初見道다.”라고 하였다. 여기에 보충 설명을 하겠다. 견도見道는 처음으로 진리를 보는 것을 말한다. 대승과 소승이 각기 달라 여기에 세 종류가 있다. 그래서 동림 스님은 “성문은 곧 초과初果에 무루를 증득하는 것을 견도라 한다. 별교別敎 보살은 곧 초지初地에 무루를 증득하는 것을 견도라 한다. 원교圓敎 보살은 곧 초주初住에 무루를 증득하는 것을 견도라 한다.”고 하였다.
‘다라니’는 이미 해석하였다.
‘해탈解脫’에 대해 각명 공은

012_0071_b_01L與至心等一痛切五體投地歸依世
012_0071_b_02L間大慈悲父

012_0071_b_03L
南無彌勒佛南無釋迦牟尼佛

012_0071_b_04L南無寶海佛南無寶英佛

012_0071_b_05L南無寶成佛南無寶光佛

012_0071_b_06L南無寶幢幡佛南無寶光明佛

012_0071_b_07L南無阿閦佛南無大光明佛

012_0071_b_08L南無無量音佛南無大名稱佛

012_0071_b_09L南無得大安隱佛南無正音聲佛

012_0071_b_10L南無無限淨佛南無月音佛

012_0071_b_11L南無無限名佛南無月光明佛

012_0071_b_12L南無無垢光佛南無淨光佛

012_0071_b_13L南無金剛藏菩薩南無虛空藏菩薩

012_0071_b_14L南無無邊身菩薩南無觀世音菩薩

012_0071_b_15L
第三禪生枝曰法界次第云三界
012_0071_b_16L之樂三禪爲最若離三禪餘無遍
012_0071_b_17L身之樂三禪有三天謂小淨无量淨
012_0071_b_18L遍淨天也發初無漏者授師云
012_0071_b_19L見道也生枝曰見道者謂初見眞
012_0071_b_20L理也大小乘各異有三種也是故東
012_0071_b_21L林云聲聞則初果證无漏名見道
012_0071_b_22L別敎菩薩則初地證無漏名見道
012_0071_b_23L圓敎菩薩則初住證无漏名見道
012_0071_b_24L陁羅尼已釋解脫明公云出纒名

012_0071_c_01L“얽매임을 벗어나는 것을 해解라 하고, 장애를 벗어나는 것을 탈脫이라 한다.”고 하였다. 혹자는 “거꾸로 매달린 것을 푸는 것을 해라 하고, 굴레와 그물에서 벗어나는 것을 탈이라 한다.”고 하였다.
‘삼매三昧’에 대해 보충 설명을 하자면, 『조정집祖庭集』134)에서 “삼三을 정正이라 하고, 매昧를 정定이라 한다. 또 정수正受라고도 하니, 바른 선정이 산란하지 않아 모든 법을 받아들일 수 있음을 말한다. 또 등지等持라고도 하니, 선정 가운데서 모든 법을 평등하게 수지하기 때문이다.”135)라고 하였다.
‘대인大忍’은 무생법인無生法忍이다.
‘법운法雲’은 제10지이다.
‘나와 나의 것(我我所)’에 대해 각명 공은 “나는 곧 임시로 화합한 오온이고, 나의 것은 의보依報가 되는 일체 만물이다.”라고 하였다.
‘라후라羅睺羅(Rāhula)’는 중국말로 집일執日이다. 부처님이 태자 시절에 회임했던 아들인데 6년 동안이나 태어나지를 않았다. 그래서 집일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변진 스님은 “중국말로 장폐障弊다. 이는 아수라의 이름과 같다. 즉 아수라가 하늘과 전투를 벌일 때 부처님의 아들이 태어났기 때문에 여기에 기인해 이름을 붙였다.”고 하였다. 『열반경』에서 “여래는 일체 중생을 라후라와 똑같이 평등하게 본다.”136)고 했기 때문에 여기에 인용한 것이다.
‘십주의 업을 만족해 외아들의 지위를 얻는다(滿十住業得一子地)’에 대해 변진 스님은 “라후라는 본래 십주위十住位의 보살이었다가 부처님의 외아들로 태어났다. 십주는 발심주發心住·치지주治地住·수행주修行住·생귀주生貴住·방편구족주方便具足住·정심주正心住·불퇴주不退住·동진주童眞住·법왕자주法王子住·관정주灌頂住이다.”라고 하였다. 각명 공은 “제10주를 관정주라 한다. 외아들의 지위란 곧 관정위灌頂位이다. 전륜성왕에게 천 명의 아들이 있더라도 그 관정위를 잇는 자는 참된 아들 하나인 것과 같다.”고 하였다. 이에 대해 동림 스님은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이 주석은 아무래도 틀린 것 같다. 십주十住라는 명칭은 삼현三賢의 계위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십지十地 역시 십주라 한다. 여기에 있는 십주는 그 명칭은 비록 삼현위에서 시작된 것이지만 실제로는 십지에 해당한다. 아래 문단 두 곳에도 십주라는 명칭이 있는데 모두 역시 이와 같다.

012_0071_c_01L離障名脫或云釋倒懸名解
012_0071_c_02L籠羅爲脫三昧生枝曰祖庭集云
012_0071_c_03L三之曰正昧之曰定又正受謂正
012_0071_c_04L定不亂能受諸法亦云等持
012_0071_c_05L中等持諸法故大忍者〔无生忍也〕
012_0071_c_06L法雲者〔第十地也〕我我所明公云
012_0071_c_07L我則五薀假者我所一切依報之物
012_0071_c_08L羅睺羅此云執日佛爲大子時
012_0071_c_09L姙之子六年不生故號執日眞師
012_0071_c_10L此云障弊此同阿修羅名卽阿
012_0071_c_11L修羅與天鬪時佛子降生因以爲
012_0071_c_12L湼槃經云如來等視一切如羅
012_0071_c_13L睺羅故此引云滿十住業得一子地
012_0071_c_14L眞師云羅睺羅本十住位菩薩
012_0071_c_15L迹爲佛之一子十住者謂發心住
012_0071_c_16L治地住修行住生貴住方便具足
012_0071_c_17L正心住不退住童眞住法王子
012_0071_c_18L灌頂住明公云第十住名灌頂
012_0071_c_19L一子地卽灌頂位如轉輪王
012_0071_c_20L有千子其紹灌頂位者其一眞子也
012_0071_c_21L東林云此注恐非十住之名非局三
012_0071_c_22L賢之位十地亦云十住此中十住名
012_0071_c_23L雖濫於三賢實爲十地下文二處
012_0071_c_24L亦有十住之名皆如是也若以三賢

012_0072_a_01L만약 삼현의 십주로 해석한다면 그 의미에 있어 옳지 않다. 외아들의 지위란 보살이 머무는 계위의 이름이다. 『열반경』에서 ‘보살은 자慈·비悲·희喜를 닦고 나서 극애일자極愛一子의 지위에 머물게 되니, 바로 등각等覺이다. 왜 이 지위를 극애라 하고, 또 일자一子라 하는가. 마치 자식이 안온한 것을 보면 부모가 마음으로 크게 기뻐하는 것과 같다. 이 지위에 머무는 보살 역시 마찬가지여서 모든 중생을 외아들과 똑같다고 보고 선을 닦는 자를 보면 크게 기뻐한다. 따라서 극애라 한다’137)고 하였다.”
미수 스님은 “초지인 극희지極喜地를 일자지一子地라 한다. 모든 중생을 외아들처럼 평등하게 관하기 때문이다. 유와 무를 벗어나면 초지에 오른다. 따라서 ‘유와 무의 집착을 벗어나 항상 중도를 행한다’고 하였다.”고 하였다.
여기에 보충 설명을 하겠다. 이 여러 해석 가운데 미수 스님과 동림 스님의 두 해석이 가장 빼어나다. 동림 스님이 십주가 십지를 지칭한 것이라고 한 것은 이치에도 잘 부합한다. 여기에서 몇 가지 가려내 보자면, 위에서 미수 스님은 (일자지가) 극희지로서 바로 초지라 하였다. 동림 스님은 극애지로서 바로 등각이라 하였으므로, 십주의 업을 만족해 외아들의 지위를 얻는다는 것은 십지의 업을 만족해 등각을 얻는 것이 된다. ‘극애일자’의 뜻은 앞에서 한 해석과 같다. 또 일자一子의 뜻에 대해 여러 학자들이 그 전적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등각위이다. 근본종자무명根本種子無明 한 가지를 끊지 못했기 때문에 일자지一子地라 한다. 말하자면 42품 무명 중 41품의 무명을 끊었으나 최후의 1품인 미세종자무명微細種子無明을 끊지 못했기 때문에 등각을 일자지라 한다. 이 한 가지 무명종자로 인해 한 차례의 변역생사變易生死가 남아 있고, 한 생의 격차가 있는 것이다. 따라서 대각大覺에 들어가지 못하고 등각의 지위에 거주하게 된다. 이를 일종자위一種子位라 하니, 곧 십지의 업을 만족하고 얻는 등각이다. 또 일생위一生位라고도 하니,

012_0072_a_01L之十住釋之則於義不可一子地者
012_0072_a_02L菩薩所住位名也如湼槃經云菩薩
012_0072_a_03L修慈悲喜已得住極愛一子之地
012_0072_a_04L乃等覺也云何是地名曰極愛復名
012_0072_a_05L一子比如父母見子安隱心大歡
012_0072_a_06L菩薩住是地中亦復如是視諸
012_0072_a_07L衆生同於一子見修善者生大歡
012_0072_a_08L故名極愛授師云初極喜地
012_0072_a_09L一子地等觀衆生如一子故離於
012_0072_a_10L有无登初地故曰離有無執常行
012_0072_a_11L中道生枝曰此中授師東林二釋最
012_0072_a_12L然東林以十住名爲十地善符
012_0072_a_13L於理此有料揀上授師言極喜
012_0072_a_14L初地東林言極愛乃等覺滿十住
012_0072_a_15L得一子地者謂滿十地業得等
012_0072_a_16L覺也極愛一子之義如前釋也
012_0072_a_17L一子之義諸家錄云等覺位未斷
012_0072_a_18L一品根本種子無明故名一子地
012_0072_a_19L謂四十二品無明之中斷至四十一
012_0072_a_20L品無明未斷最後一品微細種子無
012_0072_a_21L明故等覺名一子地由此一分無明
012_0072_a_22L種子潤一分變易生死隔一生故
012_0072_a_23L未入大覺居等覺位此名一種子位
012_0072_a_24L乃滿十地業得等覺也亦名一生位

012_0072_b_01L여러 경에서 일생보처一生補處라 한 것이 바로 이것이다.”
이렇게 보면 이 문단에서 십주의 업을 만족하고 외아들의 지위를 얻는다고 한 그 뜻이 분명하다. 동림 스님이 “십주는 십지를 지칭한 것이다.”라고 한 그 말씀은 가히 법도로 삼을 만하다.
거듭 이와 같은 시방 온 허공계 일체 삼보께 귀의합니다.
아무개 등과 더불어 사생 육도의 모든 중생이 지금 참회하고 발원한 공덕의 인연으로 오늘부터 보리를 이루는 그날까지 보살도를 행하며 싫증내는 일이 없고, 재물과 법 두 가지 보시가 다함이 없으며, 지혜와 방편으로 짓는 일들이 헛되지 않고, 근기에 따르고 병에 맞춰 법과 약을 베풀어 보고 듣는 모든 이들이 함께 해탈을 얻게 하소서.
아무개 등이 또 오늘부터 보리에 이르는 그날까지 보살도를 행하며 어떤 망설임도 없고, 이르는 곳마다 항상 큰 불사를 일으켜 도량을 건립하며, 마음이 자재하고, 법이 자재하고, 일체 삼매에 들어가지 못하는 일이 없고, 총지문揔持門을 열고, 불과佛果를 드러내 보이며 법운지法雲地에 거주하면서 감로의 비를 내려 중생들의 네 가지 마원魔怨138)을 말끔히 없애 (그들이) 청정한 법신의 오묘한 과보를 얻게 하소서.
아무개 등이 오늘 세운 많은 서원이 시방의 모든 대보살님께서 일으킨 서원과 같고, 저희의 서원이 시방의 모든 부처님께서 과거에 일으키신 일체 대원과 모두 같아서 넓고 크기가 법의 성품과 같고, 끝까지 다하기가 허공과 같게 하소서.
아무개 등이 소원을 이루고 보리의 원을 만족하며, 일체 중생도 모두 다 따라서 소원을 이루게 하소서.
우러러 원하오니 시방의 일체 모든 부처님과 일체 존귀한 법과 일체 보살님과 일체 현성이시여, 자비의 힘으로 현신하사 저를 위해 증명하소서.
또 일체 천주天主와 일체 선주仙主와

012_0072_b_01L諸經云一生補處者此也此文云
012_0072_b_02L滿十住業得一子地其義明然
012_0072_b_03L林以十住名十地其言可軌寶海佛
012_0072_b_04L卽百七十佛中十八佛也阿閦佛
012_0072_b_05L〔閦字音族〕

012_0072_b_06L
又復歸依如是十方盡虛空界一切三寶
012_0072_b_07L
與四生六道以今懺悔發願
012_0072_b_08L德因緣從今日去至于菩提行菩薩
012_0072_b_09L無有疲猒財法二施無有窮盡
012_0072_b_10L慧方便所作不空隨根應病授以法
012_0072_b_11L一切見聞同得解脫
等又願
012_0072_b_12L今日去乃至菩提行菩薩道無諸留
012_0072_b_13L所到之處常能作大佛事建立道
012_0072_b_14L得心自在得法自在一切三昧
012_0072_b_15L不能入開揔持門顯示佛果居法雲
012_0072_b_16L注甘露雨滅除衆生四種魔怨使
012_0072_b_17L得淸淨法身妙果
等今日所有衆願
012_0072_b_18L悉如十方諸大菩薩所發誓願所有衆
012_0072_b_19L悉如十方諸佛本時所發一切大願
012_0072_b_20L廣大如法性究竟如虛空
得如
012_0072_b_21L所願滿菩提願一切衆生皆悉隨從
012_0072_b_22L得如所願仰願十方一切諸佛一切尊
012_0072_b_23L一切菩薩一切賢聖以慈悲力
012_0072_b_24L爲我證又願一切天主一切仙主

012_0072_c_01L일체 선신善神과 일체 용신龍神이시여, 삼보를 옹호하는 자비와 선근의 힘으로 현신하사 증명해 주소서. 그리하여 모든 행원이 마음먹은 대로 자재하게 하소서. 1배

집해 ‘보해불寶海佛’ 등은 170불139) 가운데 18불이다.
‘아촉불阿閦佛’에서 촉閦 자는 족族으로 발음한다.
‘마음이 자재하다’에 대해 변진 스님과 미수 스님은 “삼명三明과 육통六通이다.”라고 하고, ‘법이 자재하다’에 대해서는 “백천 법문에 통달하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각명 공은 “번뇌장煩惱障을 벗어나면 마음이 자재하게 되고, 소지장所知障을 벗어나면 법이 자재하게 된다.”고 하였다.
‘불과를 드러내 보이며 법운지에 거주하면서……(現示佛果居法雲地……)’에 대해 보충 설명을 하겠다. 여러 스님들의 해석이 각기 다르다. 그 의미가 모두 훌륭하지만 그 글들이 너무 번다해 모두 기록하지는 않겠다. 그러나 몇 가지 가려내 뽑아 보자면 『십왕과보별문十王果報別門』에서 “제10지 보살은 색구경천왕色究竟天王이 되어 성불하는 모습을 보여 준다.”고 하였으니 타수용보신他受用報身을 말한다. 『원통참圓通懺』에서 “색구경천의 대보련화大寶蓮華 가운데”라고 한 것이 바로 이것이다. 왜 그런가. 먼저 십지를 표명하고 뒤에 불과를 설명했다면 곧 그 뜻이 차례에 맞았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 이 문장은 먼저 불과를 말하고 뒤에 십지를 말하여 그 문장이 도치된 듯해 의심이 없을 수 없다. 이는 바로 불과를 드러내 보일 때에 십지에 거처하기 때문에 이와 같이 말한 것이다.
‘넓고 크기가 법의 성품과 같다’에 대해 변진 스님은 “가없다는 뜻이다. ‘끝까지 다하기가 허공과 같다’는 것은 다함이 없다는 뜻이다.”라고 하였다.
‘감로甘露’에 대해 보충 설명을 하자면, 세간의 맛 중에 최고다. 혹자는 사탕수수(甘蔗)의 즙이라 한다. 『범망경소』에서 “복용하면 사람이 병이 없어지고 장수하며 살이 찌고 건강해진다. 배고플 때 먹으면 배가 부르고, 마시면 갈증이 해소되며, 병에 쓰면 질병을 치료하여 중생의 고달픔을 구제해 준다.”140)고 하였다. 따라서 고통을 제거해 주고 즐거움을 주는 모든 부처님의 법약法藥을 표현한다.

012_0072_c_01L切善神一切龍神以擁護三寶慈善根
012_0072_c_02L現爲證知令諸行願隨心自在
012_0072_c_03L一拜

012_0072_c_04L
心自在者眞師授師云三明六通
012_0072_c_05L法自在者通達百千法門明公云
012_0072_c_06L離煩惱障得心自在離所知障
012_0072_c_07L法自在現示佛果居法雲地等者
012_0072_c_08L枝曰諸師所解各各不同其義俱
012_0072_c_09L文煩不錄然有料揀十王果報別
012_0072_c_10L門云第十地菩薩作色究竟天王
012_0072_c_11L示現成佛名他受用報身圓通懺云
012_0072_c_12L色究竟天上大寶蓮華中者此也
012_0072_c_13L先摽十地後說佛果則其義當
012_0072_c_14L今文先說佛果後說十地斯文
012_0072_c_15L似倒不無疑矣此乃現示佛果之時
012_0072_c_16L居十地故云如是也
012_0072_c_17L廣大如法性者眞師云無邊際也
012_0072_c_18L究竟如虛空無窮盡也甘露者
012_0072_c_19L枝曰世間味中之上或云甘蔗汁出
012_0072_c_20L梵網疏云服之則令人无病
012_0072_c_21L壽肥健當飢充飽當飮解渴當病
012_0072_c_22L療疾救生濟乏故表諸佛拔苦與樂
012_0072_c_23L之法藥

012_0073_a_01L
제6. 회향하는 마음을 일으킴

참법 오늘 이 도량의 동업대중이여, 이미 보리심을 일으켰고, 이미 큰 서원을 세웠으니, 다음에는 회향하는 마음을 일으켜야 합니다.
다 함께 마음을 다해 평등한 일심으로 간절하게 오체투지하며, 세간의 너무도 자비로우신 아버지께 귀의합니다.

나무 미륵불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일광불
나무 무량보불
나무 연화최존불
나무 신존불
나무 금광불
나무 범자재왕불
나무 금광명불
나무 금해불
나무 용자재왕불
나무 수왕불
나무 일체향화자재왕불
나무 용맹집지뢰장기사전투불
나무 내풍주광불
나무 무량향광명불
나무 문수사리보살
나무 묘음보살
나무 무변신보살
나무 관세음보살

거듭 시방 온 허공계 일체 삼보께 귀의하오니, 자비의 힘으로 현신하사 저를 위해 증명하소서.
아무개 등이 과거에 일으켰던 일체 선업과 현재에 일으키는 일체 선업과 미래에 일으킬 일체 선업을 많건 적건 가볍건 무겁건 그 모두를 사생 육도의 일체 중생에게 돌려 베푸오니, 모든 중생이 다 도심을 얻어 이승으로 향하지 않고 삼유로 향하지 않고 다 함께 위없는 보리로 회향하게 하소서.
또 일체 중생이 (자신이) 일으킨 선업을 과거의 것이건 현재의 것이건 미래의 것이건 각자 돌리고 베풀게 하시고, 이승으로 향하지 않고 삼유로 향하지 않고 다 함께 위없는 보리로 회향하게 하소서.
오늘 이 도량의 동업대중이 다 함께 보리심을 일으켰고, 큰 서원을 일으켰고, 회향하는 마음을 일으켰으니, 그 넓고 크기가 법의 성품과 같고 끝까지 다하기가 허공과 같습니다. 과거·현재·미래의 일체 모든 부처님과 모든 대보살님과 일체 현성이시여, 모두 증명해 주소서. 거듭 정성을 다해 머리 숙여 삼보께 예배합니다. 1배
제6. 회향하는 마음을 일으킴

집해 각명 공은 “앞의 발심과 발원으로 갖가지 공덕을 갖게 되었는데, 그 과보에 집착하지나 않을까 염려스러워 남김없이 유정에게 회향하고 위없는 불과를 구하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회향回向’에 대해 보충 설명을 하자면, 악을 돌려 선으로 향하고, 자신을 돌려 타인으로 향하고, 원인을 돌려 결과로 향하는 것이다. 삼처회향三處廻向이 있으니, 첫째 중생회향衆生回向은 자신의 선근을 돌려 다른 중생으로 향하는 것을 말하고, 둘째 보리회향菩提回向은 자신의 선근을 돌려 타인의 불과로 향하는 것을 말하고, 셋째 실제회향實際回向은 앞의 두 가지 회향에 대해 마음에 집착이 없는 것을 말한다.

012_0073_a_01L發廻向心第六

012_0073_a_02L
今日道場同業大衆已發菩提心竟
012_0073_a_03L已發大誓願竟次應發廻向心相與至
012_0073_a_04L等一痛切五體投地歸依世間大
012_0073_a_05L慈悲父

012_0073_a_06L南無彌勒佛南無釋迦牟尼佛

012_0073_a_07L南無日光佛南無無量寶佛

012_0073_a_08L南無蓮華最尊佛南無身尊佛

012_0073_a_09L南無金光佛南無梵自在王佛

012_0073_a_10L南無金光明佛南無金海佛

012_0073_a_11L南無龍自在王佛南無樹王佛

012_0073_a_12L南無一切香華自在王佛

012_0073_a_13L南無勇猛執持牢仗棄捨戰鬪佛

012_0073_a_14L南無內豊珠光佛南無無量香光明佛

012_0073_a_15L南無文殊師利菩薩南無妙音菩薩

012_0073_a_16L南無無邊身菩薩南無觀世音菩薩

012_0073_a_17L
發廻向心第六

012_0073_a_18L
明公云上來發心發願所有種種功
012_0073_a_19L恐着果報盡廻施向於有情求無
012_0073_a_20L上佛果也回向者生枝曰廻惡向
012_0073_a_21L回自向他廻因向果有三處廻
012_0073_a_22L衆生回向1) [21] 自善根向他衆
012_0073_a_23L二菩提回向回此善根向彼佛
012_0073_a_24L三實際回向謂於前二位回向

012_0073_b_01L여기에서는 앞의 두 가지 회향을 중심으로 밝히면서 실제회향까지 포함하였으므로 3처를 모두 갖추고 있다.
물었다.
“마음에 집착이 없는 것을 왜 실제實際라 합니까?”
답하였다.
“실제實際란 실처實處다. 만약 한 오라기만큼이라도 향하는 바가 있다면 주관(能)과 객관(所)이 구별되는 망념이니, 어찌 실처라 할 수 있겠는가. 여기에서 말한 중생회향과 보리회향 역시 주관이 객관으로 향하는 것이고, 현재(今時)에 떨어져 있는 것이다. 망념妄念은 실처라 부를 수 없으니, 성념聖念 역시 망념이다. 따라서 자성중생自性衆生이란 범부의 망정과 성인의 생각까지 아우르는 것이다. 따라서 고덕께서 ‘참됨을 구하지 말고 허망도 끊지 마라’141)고 하고, 또 ‘열반도 생사도 허공의 꽃이로다’142)라고 하신 것이니, 그 뜻이 분명하다. 여기에서 말한 ‘마음에 집착이 없는 자리’란 한 생각도 향하는 일이 없고 주관과 객관의 마음도 없는 것이다. 이는 하나의 청정한 마음일 뿐 중생과 보리라는 이름조차 성립되지 않으며, 본분本分인 무념無念의 일진법계一眞法界에 계합한 자리이다. 따라서 마음에 집착이 없고 생각을 떠난 자리를 실제라 하는 것이다.”
‘일광불日光佛’ 등은 170불 가운데 그 다음 14불이다.
거듭 시방 온 허공계 일체 삼보께 귀의하오니, 자비의 힘으로 현신하사 저를 위해 증명하소서. 아무개 등이 과거에 일으켰던 일체 선업과 현재에 일으키는 일체 선업과 미래에 일으킬 일체 선업을 많건 적건 가볍건 무겁건 그 모두를 사생육도의 일체 중생에게 돌려 베푸오니, 모든 중생이 다 도심을 얻어 이승으로 향하지 않고 삼유로 향하지 않고 다 함께 위없는 보리로 회향하게 하소서. 또 일체 중생이 (자신이) 일으킨 선업을 과거의 것이건 현재의 것이건 미래의 것이건 각자 돌리고 베풀게 하시고, 이승으로 향하지 않고 삼유로 향하지 않고 다 함께 위없는 보리로 회향하게 하소서.

012_0073_b_01L心無所着此中正明二處回向攝在
012_0073_b_02L實際故具三處心无所着何名
012_0073_b_03L實際實際者乃實處也若有一
012_0073_b_04L毫趣向能所妄念何名實處此言
012_0073_b_05L衆生菩提回向亦是能所趣向
012_0073_b_06L在今時妄念不名實處聖念亦是
012_0073_b_07L妄念故自性衆生者凡情聖念也
012_0073_b_08L故古德云不求眞不斷妄又云湼槃
012_0073_b_09L生死是空華明矣此言心無所著處
012_0073_b_10L无一念趣向能所之心但是一淸淨
012_0073_b_11L衆生菩提名亦不立契於本分
012_0073_b_12L無念一眞法界是以心无所著離念
012_0073_b_13L之處名實際日光佛等卽百七十
012_0073_b_14L佛中次十四佛也

012_0073_b_15L
又復歸依十方盡虛空界一切三寶
012_0073_b_16L以慈悲力現爲我證
願過去已起
012_0073_b_17L一切善業現前所起一切善業未來當
012_0073_b_18L一切善業若多若少若輕若重
012_0073_b_19L以廻施四生六道一切衆生令諸衆生
012_0073_b_20L皆得道心不向二乘不向三有同共
012_0073_b_21L廻向無上菩提又願一切衆生所起善
012_0073_b_22L若過去若現在若未來各各廻施
012_0073_b_23L不向二乘不向三有同共廻向無上菩
012_0073_b_24L

012_0073_c_02L오늘 이 도량의 동업대중이 다 함께 보리심을 일으켰고, 큰 서원을 일으켰고, 회향하는 마음을 일으켰으니, 그 넓고 크기가 법의 성품과 같고 끝까지 다하기가 허공과 같습니다. 과거·현재·미래의 일체 모든 부처님과 모든 대보살님과 일체 현성이시여, 모두 증명해 주소서. 거듭 정성을다해 머리 숙여 삼보께 예배합니다. 1배

참법 아무개 등이 발심하고 발원하는 이 일을 끝내고 나니 솟구치는 기쁨 한량없습니다.
거듭 마음을 다해 오체투지하며, 국왕과 제주와 부모님과 스승과 여러 겁에 가까운 인연을 맺은 일체 권속과 선지식·악지식과 모든 하늘과 모든 신선과 세상을 보호하는 사천왕과 선을 주지하고 악을 징벌하며 주를 총지하는 자들을 수호하는 오방의 용왕과 용신·팔부와 일체 영기靈祇와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원수와 친구 및 원수도 친구도 아닌 자들과 사생 육도의 일체 중생을 받들고 그들을 위해 세간의 너무도 자비로우신 아버지께 귀의합니다.

나무 미륵불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사자향불
나무 대강정진맹력불
나무 과거견주불
나무 고음왕불
나무 일월영불
나무 초출중화불
나무 세등명불
나무 휴다이녕불
나무 보륜불
나무 상멸도불
나무 정각불
나무 무량보화명불
나무 수미보불
나무 보련화불
나무 일체중보보집불

012_0073_c_01L
今日道場同業大衆相與發菩提心竟
012_0073_c_02L發大誓願竟發廻向心竟廣大如法性
012_0073_c_03L究竟如虛空去來現在一切諸佛諸大
012_0073_c_04L菩薩一切賢聖皆爲證明重復至誠
012_0073_c_05L頂禮三寶一拜

012_0073_c_06L

發心發願其事已畢喜踊無量
012_0073_c_07L重復至心五體投地奉爲國王帝主
012_0073_c_08L父母師長歷刼親緣一切眷屬善惡知
012_0073_c_09L諸天諸仙護世四王主善罰惡
012_0073_c_10L護持呪五方龍王龍神八部一切靈
012_0073_c_11L過去現在窮未來際一切怨親及非
012_0073_c_12L怨親四生六道一切衆生歸依世間
012_0073_c_13L慈悲父

012_0073_c_14L
南無彌勒佛南無釋迦牟尼佛

012_0073_c_15L南無師子嚮佛南無大强精進猛力佛

012_0073_c_16L南無過去堅住佛南無鼓音王佛

012_0073_c_17L南無日月英佛南無超出衆華佛

012_0073_c_18L南無世燈明佛南無休多易寧佛

012_0073_c_19L南無寶輪佛南無常滅度佛

012_0073_c_20L南無淨覺佛南無無量寶華明佛

012_0073_c_21L南無須彌步佛南無寶蓮華佛

012_0073_c_22L南無一切衆寶普集佛

012_0073_c_23L「回」底本作「-」劃而其下有註曰「此畫以回
012_0073_c_24L字看之」故編者改作「回」字以下倣此

012_0074_a_01L나무 법륜중보보집풍영불
나무 수왕풍장불
나무 위요특존덕정왕불
나무 무구광불
나무 월광불

거듭, 과거 수없는 겁 모든 부처님의 큰 스승이신 해덕여래께 귀의합니다.

한량없고 끝없는 온 허공계 무생법신보살께 공경히 예배합니다.
한량없고 끝없는 온 허공계 무루색신보살께 공경히 예배합니다.
한량없고 끝없는 온 허공계 발심보살께 공경히 예배합니다.
정법正法을 흥성시킨 마명대사보살께 공경히 예배합니다.
상법像法을 흥성시킨 용수대사보살께 공경히 예배합니다.
시방 온 허공계 무변신보살께 공경히 예배합니다.
시방 온 허공계 고통을 구제하시는 관세음보살께 공경히 예배합니다.

찬불주원讃佛呪願

大聖世尊       대성이신 세존
巍巍堂堂       높고도 당당하셔라
神智妙達       신통과 지혜 통달하시니
衆聖中王       성인들 중에서도 왕이로다.

形徧六道       그 형상 육도에 두루하고
體散十方       그 본체 시방에 산재하시며
頂肉髻相       정상에는 육계상이요
項出日光       목에서는 햇살이 빛나도다.

面如滿月       그 얼굴 보름달 같고
妙色金莊       오묘한 금빛으로 장엄하시며
儀容挺特       그 위용 너무도 빼어나고
行止安詳       가고 멈춤에 편안하고 침착하셔라.

威震大千       그 위엄 대천세계를 진동하니
群魔驚惶       온갖 마귀들 치를 떨고
三達洞照       삼달로 환히 비추니
衆邪潛藏       삿된 무리들 종적을 감추도다.


012_0074_a_01L南無法輪衆寶普集豊盈佛

012_0074_a_02L南無樹王豊長佛

012_0074_a_03L南無圍繞特尊德淨王佛

012_0074_a_04L南無無垢光佛南無月光佛

012_0074_a_05L
師子嚮佛等卽百七十佛中次二十
012_0074_a_06L佛也

012_0074_a_07L
又復歸依過去無數刼諸佛大師海德如
012_0074_a_08L

012_0074_a_09L
敬禮無量無邊盡虛空界無生法身菩薩

012_0074_a_10L敬禮無量無邊盡虛空界無漏色身菩薩

012_0074_a_11L敬禮無量無邊盡虛空界發心菩薩

012_0074_a_12L敬禮興正法馬鳴大師菩薩

012_0074_a_13L敬禮興像法龍樹大師菩薩

012_0074_a_14L敬禮十方盡虛空界無邊身菩薩

012_0074_a_15L敬禮十方盡虛空界救苦觀世音菩薩

012_0074_a_16L
讃佛呪願

012_0074_a_17L
大聖世尊巍巍堂堂

012_0074_a_18L神智妙達衆聖中王

012_0074_a_19L形徧六道體散十方

012_0074_a_20L頂肉髻相項出日光

012_0074_a_21L面如滿月妙色金莊

012_0074_a_22L儀容挺特行止安詳

012_0074_a_23L威震大千群魔驚惶

012_0074_a_24L三達洞照衆邪潛藏

012_0074_b_01L見惡必救       악을 보면 반드시 구해
濟苦爲粮       고통을 구제하는 양식이 되고
度生死岸       생사를 건너 피안으로 건너는
爲行舟航       커다란 배가 되어 주시네.

그러므로 그 명호를 여래·응공·정변지·명행족·선서·세간해·무상사·조어장부·천인사·불세존이라 하나니, 한량없는 중생을 제도하여 생사의 고해에서 건져 주시네.

집해 ‘사자향불師子嚮佛’ 등은 곧 170불 가운데 그 다음 20불이다.
‘모든 부처님의 큰 스승이신 해덕여래(諸佛大師 海德如來)’에 대해 각명 공은 “이 부처님은 중생을 교화하여 도를 얻게 하는 것이 특히 뛰어났기에 그분만 유독 해덕이라 칭한다. 모든 부처님의 스승이시다.”라고 하였다. 변진 스님은 “바다에는 여덟 가지 공덕이 있으니……시방의 과인果人143)이 각기 여러 가지 덕을 구족하고 있지만, 삼세의 과인은 똑같은 하나의 법신이다. 여러 부처님이 세상에 응현하신 것은 선후가 있지만 그 도는 똑같다.”고 하고, 동림 스님은 『화엄경』 「십지품十地品」을 인용하여 “바다에는 열 가지 공덕이 있으니, 첫째 차례차례 점점 깊어지는 것이요, 둘째 죽은 시체를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요, 셋째 여러 강물이 그곳으로 흘러들면 본래 가졌던 이름들을 다 잃어버리는 것이요, 넷째 어디건 똑같은 한 맛이요, 다섯째 한량없는 보물을 품고 있음이요, 여섯째 그 바닥에 닿을 자가 없음이요, 일곱째 넓고 크기가 한량없음이요, 여덟째 큰 몸집을 가진 중생들의 거처가 됨이요, 아홉째 조수가 일정한 한계를 넘지 않음이요, 열째 큰 비를 모두 받아들여도 차고 넘치는 일이 없음이다.”라고 하였으니, 이 두 스님은 특별히 해석한 바가 없다. 미수 스님은 여기에 대해 전혀 해석하지 않았다.
여기에 보충 설명을 하겠다. 따라서 이는 여래의 이름을 취한 것이 아니라, 증득한 법의 이치가 깊고 넓어 온갖 덕이 원만한 것이 저 바다와 같다는 점을 취한 것일 뿐임을 알아야 한다. 모든 부처님께서 다 이런 이치에서 나왔기 때문에 “모든 부처님의 큰 스승이신 해덕여래”라고 한 것이다. 이는 “모든 부처님의 어머니이신 마하반야”라고 하는 것과 같으니, 이는 법을 따라서 여래라는 이름을 붙인 것이다.
‘무생법신보살과 무루색신보살과 발심보살’ 이 3위에 대해 보충 설명을 하겠다. 여러 스님들의 해석이 각기 다른데 정확한 지침으로 삼을 만한 것은 딱히 없다. 만약 별교別敎를 기준으로 논한다면, 초지 이상에서

012_0074_b_01L見惡必救濟苦爲粮

012_0074_b_02L度生死岸爲行舟航

012_0074_b_03L
故號如來應供正徧知明行足善逝世間
012_0074_b_04L無上士調御丈夫天人師佛世尊
012_0074_b_05L人無量拔生死苦以此發心功德因緣

012_0074_b_06L
諸佛大師海德如來明公云此佛
012_0074_b_07L化衆得道偏勝獨稱海德爲諸佛
012_0074_b_08L眞師云海有八德云云十方
012_0074_b_09L果人各具衆德三世果人同一法
012_0074_b_10L雖諸佛應世先後其道是同
012_0074_b_11L林師引華嚴十地品海有十德
012_0074_b_12L次第漸深二不受死屍三餘水入
012_0074_b_13L中皆失本名四普同一味五无量
012_0074_b_14L珍寶六無能至底七廣大無量
012_0074_b_15L大身所居九潮不過限十普受大雨
012_0074_b_16L無有盈溢此二師別无所釋授師
012_0074_b_17L全不釋之生枝曰故知此非取如
012_0074_b_18L來之名但取所證法理深廣萬德
012_0074_b_19L圓滿如彼大海諸佛皆從此理而出
012_0074_b_20L故云諸佛大師海德如來也猶如諸
012_0074_b_21L佛本母摩訶般若 〔此從法名如來〕
012_0074_b_22L無生法身菩薩無漏色身菩薩發心
012_0074_b_23L菩薩此三位者生枝曰諸師所解
012_0074_b_24L各異苟無的指若約別敎論則初

012_0074_c_01L무생법신無生法身의 일부를 증득하기 때문에 (십지를) 무생법신보살이라 하고, 십주·십행·십회향의 삼현위에서는 무생법신을 증득하지 못하고 무루법만 수학하며 오묘한 색신으로 장엄하기 때문에 (삼현위를) 무루색신보살이라 한다. 삼현에서 십주는 이미 기록하였다. 십행十行은 첫째가 환희행歡喜行, 둘째가 요익행饒益行, 셋째가 무위역행無違逆行, 넷째가 무굴요행無屈撓行, 다섯째가 무치난행無癡亂行, 여섯째가 선현행善現行, 일곱째가 무착행無著行, 여덟째가 난득행難得行, 아홉째가 선법행善法行, 열째가 진실행眞實行이다. 십회향十廻向은 첫째가 구호중생회향救護衆生廻向, 둘째가 불괴회향不壞廻向, 셋째가 등일체불회향等一切佛廻向, 넷째가 지일체처회향至一切處廻向, 다섯째가 무진공덕장회향無盡功德藏廻向, 여섯째가 입일체평등선근회향入一切平等善根廻向, 일곱째가 등수순일체중생회향等隨順一切衆生廻向, 여덟째가 진여상회향眞如相廻向, 아홉째가 무박무착해탈회향無縛無著解脫廻向, 열째가 입법계무량회향入法界無量廻向이다. 이 계위에서는 무명으로 훈습된 관행을 조복하기 때문에 현위賢位라 하고, 또 내범위內凡位라고도 한다. 십신위十信位는 보살이 불법 가운데서 대승을 갈앙하여 처음으로 좋아하고 믿는 마음을 일으킨 것이다. 그러나 그 마음이 확고하지 않은 것이 바람 따라 동서로 날리는 가벼운 털과 같아 갑자기 나아갔다가 갑자기 물러나면서 바른 계위에 들어가지를 못한다. 따라서 『화엄경』에서는 십신을 설명하지 않았고, 다른 곳에서도 부정취不定聚라 하였다. 십신을 말해 보자면 첫째가 신信, 둘째가 염念, 셋째가 정진精進, 넷째가 혜惠, 다섯째가 정定, 여섯째가 불퇴不退, 일곱째가 회향廻向, 여덟째가 호법護法, 아홉째가 계戒, 열째가 원願이다. 즉 외범위外凡位로서 삼계의 견혹見惑을 조복한다. 이런 보살을 발심보살이라 한다.
만약 원교圓敎를 기준으로 논한다면, 초주初住에서 무생법신의 일부를 증득하기 때문에 초주 이상을 무생법신보살이라 한다. 또 십신위에서 비록 무생법신을 증득하지는 못하지만 이미 삼계의 견사혹見思惑을 끊었고, 무명을 조복해 무루의 도를 닦으며

012_0074_c_01L地已上證一分無生法身故名无生
012_0074_c_02L法身菩薩住行向三賢位中未證無
012_0074_c_03L生法身但修學無漏之法妙色莊嚴
012_0074_c_04L故名無漏色身菩薩言三賢者
012_0074_c_05L住已書十行者一歡喜二饒益
012_0074_c_06L無違逆四无屈撓五无癡亂六善
012_0074_c_07L七无著八難得九善法十眞實
012_0074_c_08L十廻向者一救護衆生二不懷 [11]
012_0074_c_09L等一切佛四至一切處五無盡功德
012_0074_c_10L六入一切平等善根七等隨順一
012_0074_c_11L切衆生八眞如相九無縛无著解脫
012_0074_c_12L十入法界無量此位伏无明習中觀
012_0074_c_13L故名賢位亦名內凡位十信位菩薩
012_0074_c_14L於佛法中渴仰大乘初發好樂信心
012_0074_c_15L然其心未定猶如輕毛隨風東西
012_0074_c_16L乍進乍退未入正位故華嚴經中
012_0074_c_17L不說十信他處云不定聚言十信
012_0074_c_18L一信二念三精進四惠五定
012_0074_c_19L六不退七廻向八護法九戒十願
012_0074_c_20L卽外凡位伏三界見惑此菩薩名
012_0074_c_21L心菩薩若約圓敎論則初住證一分
012_0074_c_22L無生法身故初住已上名無生法
012_0074_c_23L身菩薩十信位中雖未證無生法身
012_0074_c_24L已斷三界見思伏無明修无漏道

012_0075_a_01L오묘한 색신으로 장엄한다. 따라서 십신위를 무루색신보살이라 한다. 또 『능엄경』에서 십신 앞에 설한 삼점차三漸次144)와 천태天台가 설한 오품제자위五品弟子位145) 등 이와 같은 이들을 모두 발심보살이라 부른다.
‘정법을 흥성시킨 마명보살’에 대해 변진 스님은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이 보살은 거문고 타는 솜씨가 빼어났는데, (그렇게 악기를 연주하며) 법음法音을 베풀면 모든 말들이 그 소리를 듣고 슬피 울면서 음식을 먹지 않았다. 월지국月支國의 왕이 이를 시험해 보고 싶어서 말 일곱 필을 끌어다 놓고 물과 풀을 주지 않고는 7일째 되는 날 널리 공포해 사람들을 모았다. 왕이 직접 예배하고 청하여 보살이 자리에 올라 법을 설하자 (왕은) 대중이 있는 자리에서 풀과 곡식 등을 굶주린 말에게 먹이도록 명하였다. 그러나 말들은 모두 먹지 않았고, 슬피 울고 눈물을 흘리면서 귀 기울여 법음만 들었다. 따라서 마명馬鳴이라 부르게 되었다. 부처님께서 열반하신 후 300년경에 세상에 출현하셨으며, 법을 전한 차례로는 제12조가 된다. 따라서 ‘정법을 흥성시켰다’고 하였다.”
‘상법을 흥성시킨 용수(興像法龍樹)’에 대해 변진 스님은 말하였다.
“서천축西天竺의 북쪽에 큰 산이 하나 있고 그 산에 큰 나무가 있는데, 500마리 용들의 처소에 그 그늘을 드리웠기 때문에 그 이름이 용수龍樹였다. 이 보살은 이 나무 아래에서 항상 여러 용들에게 설법해 용수라 불리게 되었다. 혹자는 이렇게도 말한다.
‘이 보살이 태어나기 전에 그 부모가 영수제靈樹祭에 함께 참석해 나무의 신에게 기도하고 그를 낳았기 때문에 그로 인해 수생樹生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 나중에 큰 외도가 되어 여래께서 한평생 유통하신 법문을 7일 만에 모조리 암송하고는 오히려 교만한 마음을 일으켜, 여래의 49년 설법이 이렇게 몇 마디 되지도 않는구나 하며 여래를 공경하지 않았다. 그러다 나중에 일이 있어 바닷가로 원행을 가게 되었다. 이에 대권용왕大權龍王이 그의 마음을 조복시키려고 그를 업고 용궁으로 들어가 (용궁에 비장된) 경함의 제목을 계산하게 하였다. 그러나 3개월 동안 그 숫자도 다 세지 못하자 비로소 부끄러워하는 마음을 내고 참회하였으며, 끝부분의 『화엄경』 10만 게송 61품을 겨우 암송해 인간 세계로 돌아와서

012_0075_a_01L妙色莊嚴故十信位名無漏色身菩
012_0075_a_02L楞嚴經中十信前說三漸次
012_0075_a_03L台說五品弟子位此等皆名發心菩
012_0075_a_04L興正法馬鳴菩薩眞師云此菩
012_0075_a_05L善能彈琴以宣法音諸馬聞之
012_0075_a_06L悲鳴不食月支國王將欲試驗
012_0075_a_07L馬七匹絕其水草至第七日宣吿
012_0075_a_08L集衆王躬禮請菩薩陞座說法
012_0075_a_09L於衆中以草穀等餧其飢馬馬皆
012_0075_a_10L不食悲鳴垂淚諦聽法音故名馬
012_0075_a_11L佛滅後三百年間出世於傳法中
012_0075_a_12L爲第十二祖故云興正法興像法龍
012_0075_a_13L眞師云西天竺北有一大山
012_0075_a_14L有大樹覆蔭五百大龍所名龍樹
012_0075_a_15L此菩薩於此樹下常爲衆龍說法
012_0075_a_16L名龍樹或云此菩薩未生前父母共
012_0075_a_17L詣靈樹祭而樹神祈禱產之因名樹
012_0075_a_18L後作大外道七日之內了誦如
012_0075_a_19L來一代流通法門反生慢心謂如來
012_0075_a_20L四十九年說此小分言耳不敬如來
012_0075_a_21L後乃因事行於海邊大權龍王
012_0075_a_22L調伏其心故負入龍宮計數經凾之
012_0075_a_23L三月不盡其數生慙愧懺悔
012_0075_a_24L誦下分華嚴十萬偈六十一品還到

012_0075_b_01L대승법을 유통시켰다. 용의 교화를 입었기 때문에 이로 인해 용龍이라 불리게 되었다. 지금 호칭하는 용수는, 육신은 나무 아래에서 태어나고 법신은 용궁에서 태어나 사도에서 길을 돌려 정법으로 향했다는 것을 말한다.’
이 보살은 여래께서 입멸하신 후 600년경에 출현하여 제14조가 되셨다. 따라서 ‘상법을 흥성시켰다’고 하였다. 상법像法이란 정법을 닮았지만 그 과위를 증득하는 사람은 적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상법이라 부른다. 『능가경楞伽經』 게송146)에서 말하였다.

於我滅度後      내가 멸도한 후
南天竺國中      남천축국에
有大德比丘      대덕 비구가 출현하리니
號名爲龍樹      그 이름을 용수라 하리라.

住初極喜地      초지인 극희지에 머물면서
善說大乘法      대승의 법을 훌륭히 설하고
能破有無見      유견과 무견을 논파하고는
徃生極樂國      극락세계에 왕생하리라.

이로 볼 때 부처님께서 이미 그를 예언하신 것이다. 이 보살은 『석론釋論』147)·『대지도론大智度論』·『중관론中觀論』 등 100권을 저술하였다.”
미수 스님은 이 두 조사에 대해 전혀 해석하지 않았다.
‘주원呪願’의 앞 글자는 축祝이다.
‘외외巍巍’는 높고 큰 모양이고, ‘당당堂堂’은 존엄한 모양이다.
각명 공은 “‘그 형상이 육도에 두루하다’는 것은 화신이 만물에 감응하여 각 부류에 따라 그 형상을 나타낸다는 것이고, ‘그 본체가 시방에 산재한다’는 것은 법성의 본체가 존재하지 않는 곳이 없다는 의미이고, ‘목에서 햇살이 빛난다’는 것은 목에서 빛나는 둥근 빛이 태양의 모습과 같다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삼달三達’에 대해 미수 스님은 “삼세를 달관한 지혜다.”라고 하였다.
‘여래如來’에 대해서는 이미 해석하였다.
‘응공應供’은 인간과 하늘이 당연히 공양할 분이라는 의미이다.
‘정변지正遍知’는 세간법과 출세간법을 참되고 바르며 분명하게 안다는 의미이다.
‘명행족明行足’에서 명明은 곧 삼명三明이고, 행行은 곧 지관止觀이 원만하고 밝은 것이다.
‘선서善逝’는 위로 가장 높은 곳까지 올라가 다시 돌아오는 일이 없기 때문이다. 즉 훌륭하게 갔다는 의미이다.
‘세간해世間解’는 중생세간衆生世間과 기세간器世間을 분명히 깨달았기 때문이다.
‘무상사無上士·조어장부調御丈夫’는 일체 세간에 그분을 능가할 자가 다시는 없고, 마귀의 군사를 조복시키고 제어하는 매우 강력한 힘을 가지고 계시기 때문이다.
‘천인사天人師’는 천상과 인간 세계에 큰 지도자가 되어 주신다는 의미이다.

012_0075_b_01L人間流通大法被龍所化故因名
012_0075_b_02L今稱龍樹謂生身生於樹下
012_0075_b_03L身生於龍宮反邪向正此菩薩
012_0075_b_04L來滅後六百年間出爲第十四祖
012_0075_b_05L故云興像法像法者像於正法
012_0075_b_06L有果證故名像法楞伽經偈云
012_0075_b_07L我滅度後南天竺國中有大德比丘
012_0075_b_08L號名爲龍樹住初極喜地善說大乘
012_0075_b_09L能破有無見徃生極樂國以此
012_0075_b_10L觀之佛懸記之此菩薩造釋論大智
012_0075_b_11L度論中觀論等一百卷授師全不釋
012_0075_b_12L此二祖也呪願〔上祝〕巍巍高大皃
012_0075_b_13L堂堂尊嚴皃形遍六道明公云
012_0075_b_14L身應物隨類現形體散十方法性
012_0075_b_15L之體无處不有項出日光者項佩
012_0075_b_16L圓光如日輪相三達授師云三世
012_0075_b_17L達智如來〔已釋〕應供者應人天
012_0075_b_18L正遍知者世出世法眞正了知
012_0075_b_19L明行足者明卽三明行卽止觀圓明
012_0075_b_20L善逝者上昇最極無退還故卽好
012_0075_b_21L去義世間解者了悟衆生世間器
012_0075_b_22L世間故無上士調1) [22] 丈夫者一切
012_0075_b_23L世間更无過者調御魔軍有大剛
012_0075_b_24L力故也天人師者天上人間作大

012_0075_c_01L
‘불佛’은 범어로 온전히 말하면 불타佛陁이고 중국말로는 각覺이다. 스스로 깨닫고 남들을 깨우쳐 준다는 뜻이니, 그 깨달음과 행이 원만하기 때문이다.
‘세존世尊’은 세상 사람들이 모두 존경하기 때문이다.

참법 이렇게 발심한 공덕의 인연으로, 우러러 원하옵건대 지금 현재 주상主上 폐하와 왕태자王太子 전하와 여러 왕들과 그 권속들께서 오늘부터 도량에 앉는 그날까지 살타파륜보살처럼 법을 위해 몸을 잊고, 허공장보살처럼 대자비로 죄업을 멸하며, 유리광보살처럼 멀리에서도 법을 들으러 오고, 무구장보살처럼 난해한 법들을 잘 이해하게 하소서.
또 아무개 등을 낳아 주신 부모님과 여러 겁 동안의 가까운 인연들이 오늘부터 도량에 앉는 그날까지 무변신보살처럼 허공계에 그 형상이 산재하고, 고귀덕왕보살처럼 열 가지 공덕을 구족하며, 무외보살처럼 법문을 들으면 기뻐하고, 대세지보살처럼 신통력을 갖춰 용맹하게 하소서.
또 아무개 등의 화상·아사리와 함께 공부한 권속들과 상좌·중좌·하좌와 가까운 모든 분들이 오늘부터 도량에 앉는 그날까지 사자왕보살처럼 각기 무외無畏를 얻고, 보적보살처럼 그림자나 메아리같이 크게 교화를 드리우며, 관세음보살처럼 소리를 들으면 그 고통을 구제하고, 대가섭처럼 질문을 잘하게 하소서.
또 아무개 등이 출가자로 있거나 재가자로 있을 때 믿음으로 보시한 단월과 선지식·악지식과 그 각각의 권속들이 오늘부터 도량에 앉는 그날까지 구탈보살처럼 온갖 위험과 재앙을 풀어 주고, 문수보살처럼 용모가 단정하며, 기음개보살처럼 업장을 버리고, 순타처럼 최후의 공양을 올리게 하소서.
또 모든 하늘과 모든 신선과 세상을 보호하는 사천왕과 총명하고 정직한 천지허공과 선을 주지하고 악을 징벌하며 주를 총지하는 자들을 수호하는 오방의 용왕과 용신·팔부와 유형·무형의 영기와 그 각각의 권속들이 오늘부터 도량에 앉는 그날까지 아일다보살처럼 큰 자비로 널리 감싸고, 불휴식보살처럼

012_0075_c_01L導師也佛者梵具云佛陁此云覺
012_0075_c_02L謂自覺覺他覺行圓滿故世尊者
012_0075_c_03L世人皆尊敬故

012_0075_c_04L
仰願當今主上陛下王太子殿下諸王
012_0075_c_05L眷屬從今日去至坐道場忘身爲法
012_0075_c_06L如薩陀波崘大悲滅罪如虛空藏
012_0075_c_07L遠聽法如瑠璃光善解難法如無垢藏
012_0075_c_08L又願
所生父母歷刼親緣從今日
012_0075_c_09L至坐道場散形空界如無邊身
012_0075_c_10L十功德如高貴德王聞法歡喜猶如無
012_0075_c_11L神力勇猛如大勢至又願
和尙
012_0075_c_12L阿闍梨同學眷屬上中下座一切知識
012_0075_c_13L從今日去至坐道場各得無畏如師
012_0075_c_14L子王影響大化猶如寶積聞聲濟苦
012_0075_c_15L如觀世音善能諮問如大迦葉又願
012_0075_c_16L
出家在俗信施檀越善惡知識
012_0075_c_17L及眷屬從今日去至坐道場解諸危
012_0075_c_18L猶如救脫相貌端嚴猶如文殊
012_0075_c_19L捨業障如棄陰蓋設最後供等於純
012_0075_c_20L又願諸天諸仙護世四王聰明正
012_0075_c_21L天地虛空主善罰惡守護持呪
012_0075_c_22L方龍王龍神八部幽顯靈祇各及眷
012_0075_c_23L從今日去至坐道場大慈普覆
012_0075_c_24L「衘」疑「御」{編}

012_0076_a_01L정진하며 법을 보호하고, 보현보살처럼 멀리서 독송을 증명하고, 약왕보살처럼 법을 위해 그 몸을 사르게 하소서.
또 시방의 일체 원수와 친구 및 원수도 친구도 아닌 자들과 사생 육도의 일체중생과 그 각각의 권속들이 오늘부터 도량에 앉는 그날까지 이의녀처럼 마음에 애욕의 염착이 없고, 승만부인처럼 훌륭한 솜씨로 미묘하게 설법하며, 석가문불처럼 정진을 잘하고, 무량수불처럼 훌륭한 서원을 가지며, 여러 천왕처럼 위력과 신통을 갖추고, 유마힐처럼 불가사의하여 일체 공덕을 각각 성취하고 무량 불토를 모두 장엄하게 하소서.
우러러 원하오니 시방 온 허공계 한량없고 끝없는 모든 대보살님과 일체 현성이시여, 자비하신 마음으로 함께 섭수하시고 보살펴 끌어올려 주소서. (그리하여 저희의) 소원이 원만해지고, 신심이 견고해지며, 덕업이 날마다 원대해지게 하소서. 그 자비로 사생을 외아들처럼 길러 모든 중생이 사무량심을 얻고 육바라밀을 얻게 하시며, 모두가 승만부인처럼 열 가지 수受로 정신을 닦고 세 가지 소원을 널리 베풀며 생각에 감응해 부처님을 뵐 수 있게 하시며, 일체 행원을 끝까지 성취하여 여래와 평등해지고 함께 정각에 오르게 하소서. 1배

상교정본 자비도량참법 권 제2
참법 ‘살타파륜薩陁波崙’은 중국말로 상제常啼다. 변진 스님은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상제가 항상 슬피 울면서 반야를 구했기 때문이다. 담무갈曇無竭보살이 중향성衆香城에서 반야사상을 설한다는 소식을 들은 이 보살이 그곳으로 찾아가 공양을 올리며 법을 청하고 싶어 한 성에서 ‘제 몸을 팝니다. 어느 분이 사시겠습니까’ 하고 큰소리로 외쳤다. 제석帝釋이 바라문의 모습으로 화현하여 ‘내가 사람의 심장과 사람의 피와 사람의 골수를 얻고 싶다’고 하자 상제보살은 팔을 잘라 피를 뽑고 그 팔의 살을 발라낸 뒤

012_0076_a_01L阿逸多精進護法如不休息遠證讀
012_0076_a_02L猶如普賢爲法焚身猶如藥王
012_0076_a_03L願十方一切怨親及非怨親四生六道
012_0076_a_04L一切衆生各及眷屬從今日去至坐
012_0076_a_05L道場心無愛染如離意女微妙巧說
012_0076_a_06L如勝鬘夫人能行精進如釋迦文
012_0076_a_07L有善願等無量壽所有威神如諸天
012_0076_a_08L不可思議如維摩詰一切功德
012_0076_a_09L得成就無量佛土皆悉莊嚴仰願十
012_0076_a_10L盡虛空界無量無邊諸大菩薩一切
012_0076_a_11L賢聖以慈悲心同加攝受救護拯接
012_0076_a_12L所願圓滿信心堅固德業日遠慈育
012_0076_a_13L四生等如一子令諸衆生得四無量
012_0076_a_14L得六波羅蜜十受修神三願廣被
012_0076_a_15L應念見佛皆如勝鬘一切行願畢竟
012_0076_a_16L成就等與如來俱登正覺一拜

012_0076_a_17L
詳校正本慈悲道場懺法卷第二

012_0076_a_18L
薩陁波䈁 [12] 此云常啼眞師云常啼
012_0076_a_19L恒常悲泣求般若故也此菩薩
012_0076_a_20L曇無竭菩薩在衆香城說般若
012_0076_a_21L思欲往彼供養請法於一城中高聲
012_0076_a_22L唱言我自賣身誰能買者帝釋化
012_0076_a_23L作波羅門云我欲得人心人血人髓
012_0076_a_24L常啼菩薩剌臂出血割其臂肉

012_0076_b_01L뼈를 부수고 골수를 뽑아내 그에게 주었다.……따라서 ‘법을 위해 몸을 잊는다(亡身爲法)’고 하였다.”
‘유리광瑠璃光’을 거론한 것은 열반회상湼槃會上에서 이 보살이 동방 만월광명불滿月光明佛의 처소로부터 20항하사 불토를 지나 사바세계로 찾아와 법을 들었기 때문이다.
‘무구장無垢藏’은 곧 유마힐維摩詰이니, (그는) 이해하기 어려운 법들을 능숙하게 통달하고 이해하였다.
‘고귀덕왕高貴德王’은 『열반경』에서 그의 열 가지 공덕에 대해 이야기하였는데 문장이 번다해 기록하지 않는다.
‘무외無畏’를 거론한 것은 열반회상에서 이 보살이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그 마음의 기쁨이 배나 더했기 때문이다.
‘보적寶積’을 거론한 것은 이 보살이 근기에 따르고 병에 맞춰 법과 약을 주어 그림자가 형체를 따르고 메아리가 소리에 응하듯 유정을 교화하고 치료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대가섭大迦葉’은 중국말로 대음광大飮光이니, 햇빛과 달빛마저 마셔 버릴 수 있다는 의미이다. 이 보살이 열반회상에서 질문의 단초를 널리 일으켰기 때문이다.
‘구탈救脫’을 거론한 것은 이 보살이 모든 병환의 고통을 풀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기음개弃陰蓋’를 거론한 것은 이 보살이 오음五陰과 오개五蓋를 버리고 모든 업장을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순타純陁’는 중국말로 해묘의解妙義이니, 곧 구시나성拘尸那城 공예사의 아들이다. 부처님께서는 열반에 드실 무렵 일체 인간과 하늘이 올리는 공양을 모두 받지 않고 순타가 올린 최후의 공양만 받으셨다. 그리고 부처님께서 “모든 부처님이 열반에 드실 무렵 최후로 공양을 올리면 그 복이 무엇보다 뛰어나다.”고 말씀하셨다.
‘아일다阿逸多’는 중국말로 무능승無能勝이니, 곧 미륵彌勒의 이름이다. 이 보살은 자비심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불휴식不休息’을 거론한 것은 이 보살의 정진력 때문이다.
‘보현보살普賢菩薩’에 대해 『법화경』 「권발품勸發品」148)에서,

012_0076_b_01L骨出髓與之云云故云亡身爲法
012_0076_b_02L瑠璃光者湼槃會上此菩薩在東
012_0076_b_03L方滿月光明佛所過二十恒河沙佛土
012_0076_b_04L來至娑婆聽法故也無垢藏者
012_0076_b_05L維摩詰善能通解難思法也高貴德
012_0076_b_06L王者湼槃經云十種功德〔文煩不
012_0076_b_07L錄〕無畏者湼槃會此菩薩聞佛
012_0076_b_08L所說倍加心大歡喜故寶積此菩
012_0076_b_09L能隨機應病授以法藥化治有情
012_0076_b_10L如影隨形如響應聲故也大迦葉者
012_0076_b_11L此云大飮光謂能飮日月光明也
012_0076_b_12L菩薩於湼槃會中廣發問端故也
012_0076_b_13L救脫此菩薩能解一切病患苦也
012_0076_b_14L弃陰蓋此菩薩能捨五陰五蓋
012_0076_b_15L離諸業障故純陁此云解妙義
012_0076_b_16L拘尸那城工巧之子佛臨湼槃一切
012_0076_b_17L人天所有供養皆不受之唯受純陁
012_0076_b_18L最後供養佛言一切諸佛臨湼槃時
012_0076_b_19L最後供養者其福勝於一切阿逸多
012_0076_b_20L此云無能勝卽彌勒字也此菩薩
012_0076_b_21L慈心勝故不休息此菩薩由精進
012_0076_b_22L力故普賢菩薩法華經勸發品云
012_0076_b_23L此菩薩從東方寶威德上王佛國
012_0076_b_24L1) [23] 婆世界說法華經來作證明

012_0076_c_01L이 보살이 사바세계에서 설하는 『법화경』을 동방 보위덕상왕불국寶威德上王佛國에서 듣고 찾아와 증명하면서 “『법화경』을 독송하려는 자가 있다면 제가 그 사람 앞에 나타나 그와 함께 독송하여 그 뜻을 통달하게 하겠습니다.”라고 하였다.
‘약왕藥王’을 거론한 것은 이 보살이 법화회상에서 그 몸을 태워 일월정명덕불日月淨明德佛께 공양했기 때문이다.
거론한 ‘이의녀離意女’는 앞서 음행에 탐착하였지만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삿된 생각이 다시는 없었다.
‘승만부인勝鬘夫人’은 바로 말리부인末利夫人의 딸이며, 다문지혜多聞智惠로 심오한 법을 재빨리 이해하고 깨닫게 되었다. 그녀가 미처 부처님을 뵙지 못했을 때 게송으로 다음과 같이 찬탄하였다.

如來妙色身      여래의 오묘한 색신
世間無與等      이 세상에 같을 자 없으며
无比不思議      비교할 자 없고 불가사의하나니
是故今敬禮      그러므로 이제 공경히 예배합니다.

如來色無盡      여래의 색신 다함이 없고
智惠亦復然      지혜 역시 그러하며
一切法常住      설하신 일체 법 상주하나니
是故今敬禮      그러므로 이제 공경히 예배합니다.149)

이렇게 부처님을 게송으로 찬탄하자 부처님께서 허공에 나타났고, 곧 부처님 전에서 갖가지 법을 설하였다.
‘석가문불釋迦文佛’을 거론한 것은 그의 정진력 때문에 미륵불을 뛰어넘어 그보다 40겁을 앞서 성불했기 때문이다.
‘무량수無量壽’는 곧 아미타阿彌陀이니, 사십팔원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여러 천왕처럼(如諸天王)’에서 (여러 천왕은) 곧 사천왕이니, 사대주에 위엄을 떨치고 용과 귀신들을 통치하면서 불법을 수호하고 국토를 지킨다.
‘유마힐維摩詰’은 중국말로 정명淨名이고, 무구장無垢藏이라고도 한다. 그 신비한 힘이 불가사의하기 때문이다.
‘열 가지 수로 정신을 닦고(十受修神)’에 대해 설명해 보겠다. 『승만경』150)에서 부처님이 부인에게 “미래에 부처가 될 것이며 그 명호는 보광普光이리라.”라고 수기하시자 (승만)부인이 공경히 서서 열 가지 큰 수受를 받으며 “첫째, 저는 오늘부터 보리에 이르는 그날까지 받은 계율에 대해 범하려는 마음을 일으키지 않겠습니다. 둘째, 모든 어른들께 교만한 마음을 일으키지 않겠습니다.……열째, 저는 오늘부터 보리에 이르는 그날까지 정법을 모두 받아들여

012_0076_c_01L白佛言若欲讀誦法華經者我現其
012_0076_c_02L與共讀誦使通其義藥王此菩
012_0076_c_03L法華會上焚燒其身供養日月淨
012_0076_c_04L2) [24] [13] 德佛故也言離意女先貪婬事
012_0076_c_05L聞佛說法一無邪念勝鬘夫人
012_0076_c_06L末利夫人之女多聞智惠於甚深法
012_0076_c_07L速得解了未見佛時說偈讃言
012_0076_c_08L來妙色身世間無與等无比不思議
012_0076_c_09L是故今敬禮如來色無盡智惠亦復
012_0076_c_10L一切法常住是故今敬禮偈讃
012_0076_c_11L佛已佛於虛空中現卽於佛前種種
012_0076_c_12L說法釋迦文佛由精進故超彌勒
012_0076_c_13L四十刼在前成佛故無量壽卽阿
012_0076_c_14L彌陀發四十八願故如諸天王
012_0076_c_15L四天王威鎭四洲統攝龍鬼神
012_0076_c_16L護佛法保持國土維摩詰此云淨
012_0076_c_17L亦云無垢藏神力不思議故
012_0076_c_18L受修神者3) [25] 經中云佛授夫人
012_0076_c_19L當得作佛號曰普光夫人敬立
012_0076_c_20L受十大受一我從今日乃至菩提
012_0076_c_21L所受戒不起犯心二於諸尊長
012_0076_c_22L起慢心云云十我從今日乃至菩提
012_0076_c_23L「婆」疑「娑」{編}「朋」疑「明」{編}「慢」疑
012_0076_c_24L「鬘」{編}

012_0077_a_01L끝까지 잃어버리지 않겠습니다.”라고 하였다. 이 열 가지 수는 곧 제1권에서 밝힌 열두 가지 인연 가운데 뒤쪽 열 가지이니, 모두 여기에서 취한 것이다. 단 (『승만경』의) 열 번째는 여기에 수록된 바와 차이가 있다. 이 10수로 마음과 정신을 닦고 다스리기 때문에 “열 가지 수로 정신을 닦고”라고 하였다.
또 (승만)부인이 세 가지 큰 소원151)을 일으켰는데, 내가 게송을 지어 말해 보겠다.

無上菩提願      위없는 보리의 원을
世世不忘失      세세생생 잊지 않으리다
恒攝受正法      정법을 항상 섭수하고
度脫諸衆生      모든 중생 제도하리다.

(이 게송의) 아래쪽 반이 바로 (『승만경』의) 뒤쪽 두 가지 큰 소원이다. 따라서 ‘세 가지 소원을 널리 베풀어’라고 하였다.
또 그 부인이 게송으로 부처님을 찬탄하자 부처님께서 곧 공중에 나타났기 때문에 ‘생각에 감응해 부처님을 뵐 수 있게 하소서’라고 하였다.
제2권의 음의
격량格量 : 앞 글자는 고古와 백百의 반절이다.
일과一過 : 거성去聲이다. 일과는 곧 한 차례(一度)라는 뜻이다.
혜식慧式 : 당시 윤문을 맡았던 법사의 명호다.
즐거움을 누리는 그들을 보면(見其受樂) : 여기에서 수락受樂 두 글자를 이 지역 본에는 모두 애락愛樂(去聲이다)이라 하였다. 이는 이것을 수행하는 사람이 생각을 일으킬 때에 “중생이 고통받는 것을 보면 곧 갖가지 방편으로 제거해 주어 모두 재난에서 벗어나게 하고, 그들이 고통을 면하는 것을 보면 마음으로 기뻐하리라.”라고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 글에서 “즐거움을 누리는 그들이 나 자신과 다름없다고 여긴다.(見其受樂 如己無異)”고 한 것이다. ‘애락’으로 쓴 것은 잘못이다.
맹세코 먼저 정각을 취하지는 않겠습니다(誓不先取正覺) : 어떤 본에는 (정각正覺이) ‘정각심正覺心’으로 되어 있으나 경에 심心 자가 없고, 첨가하는 것이 이치에도 맞지 않다. 심 자가 있는 것은 잘못이다.
요선樂善 : 앞 글자는 오五와 교敎의 반절이다.
열 가지 수로 정신을 닦고(十受修神) : (수신修神을) 수선修禪이라 한 것이 있는데 잘못이다.
상교정본 자비도량참법 권 제3詳校正本慈悲道場懺法卷第三
양조의 여러 대법사가 찬집하다

제1. 과보를 드러냄
제2. 지옥을 벗어남
제3. 맺힌 원한을 풂제
4. 발원
제1. 과보를 드러냄

참법 오늘 이 도량의 동업대중이여, 앞에서 이미 죄악의 허물과 근심을 낱낱이 술회하였습니다.

012_0077_a_01L攝受正法終不忘失此十種受
012_0077_a_02L第一卷十二因緣中後十叚 [14] 全取此
012_0077_a_03L但第十叚 [15] 與此異也以此十受
012_0077_a_04L修治心神故云十受修神又夫人發
012_0077_a_05L三大願私作頌云世世不忘失
012_0077_a_06L上菩提願恒攝受正法度脫諸衆生
012_0077_a_07L下半是後二大願也故云三願廣被
012_0077_a_08L又彼夫人說偈讃佛佛卽於空中現
012_0077_a_09L故云應念見佛

012_0077_a_10L

012_0077_a_11L第二卷音義

012_0077_a_12L
格量古百
一過去聲一過
卽一度也
慧式當時潤文法
師名號也

012_0077_a_13L見其受樂受樂二字此方本並作愛樂(去聲)
是行人作想時見衆生受苦卽以種種
012_0077_a_14L方便救拔皆令脫免見其免苦心中歡悅
故文云見其受樂如己無異作愛樂者非

012_0077_a_15L不先取正覺有本作正覺心經無心字
添亦無理有心字者非
樂善
012_0077_a_16L五敎
十受修神有作修
禪者非

012_0077_a_17L

012_0077_a_18L詳校正本慈悲道場懺法卷第三

012_0077_a_19L梁朝諸大法師集撰

012_0077_a_20L
顯果報第一出地獄第二解怨釋結第
012_0077_a_21L發願第四

012_0077_a_22L

012_0077_a_23L顯果報第一

012_0077_a_24L
今日道場同業大衆前已具述罪惡過

012_0077_b_01L허물과 근심 때문에 수승한 업과 어긋나고, 수승하지 못한 업 때문에 삼악도에 떨어지고 나쁜 세계를 골고루 다니며, 나아가 인간으로 태어나더라도 온갖 고통스러운 과보를 받게 됩니다. 다들 이렇게 과거에 맞이했던 인연으로 인해 이 몸을 버리고 저 몸을 받으면서 잠시도 멈추거나 쉼이 없습니다. 이런 까닭에 모든 부처님과 모든 대보살님께서는 신통인 천안天眼으로 삼계에 있는 일체중생이 복이 다하면 업을 따라 괴로운 곳에 떨어지는 것을 살피십니다.
(모든 부처님과 모든 보살님께서는) 무색계를 보시나니, 안정된 마음을 즐기고 집착하다가 자기도 모르는 사이 목숨이 끊어져 욕계로 떨어지면 복이 다한 까닭에 금수의 몸을 받습니다. 색계의 여러 하늘 역시 마찬가지니 청정한 곳에서 욕계로 떨어지고, 그런 더러운 곳에서 지내며 다시 욕락欲樂을 누리다가 육욕천六欲天의 복이 다하면 지옥으로 굴러 떨어져 한량없는 고통을 받습니다.
(모든 부처님과 모든 보살님께서는) 또 인간 세계를 보시나니, 십선十善의 힘을 바탕으로 사람 몸을 얻어 인간 세계로 나아가더라도 나쁜 인연이 뒤섞여 다시 수많은 고통이 있게 되고 수명이 다하면 대부분 악도로 떨어집니다.
(모든 부처님과 모든 보살님께서는) 또 축생 세계를 보시나니, 일체중생이 온갖 고뇌를 겪으면서 채찍을 맞고 이리저리 달리며, 무거운 짐을 지고 먼 길을 가 쓰라린 고통에 피로가 극에 달하며, 목이 뚫리고 달군 쇠로 지져지기도 합니다.
(모든 부처님과 모든 보살님께서는) 또 아귀 세계를 보시나니, 늘 굶주림과 갈증에 시달리고 겁이 끝날 때와 같은 사나운 불길이 항상 그를 태웁니다. 미미한 선도 없는 자들은 영원히 그곳을 벗어나지 못하며, 작은 복이나마 있는 자들은 하열한 사람의 몸을 얻지만 많은 병과 짧은 수명으로 스스로를 장엄합니다.
대중이여, 아셔야 합니다. 선과 악의 두 바퀴가 잠시도 멈춘 적이 없고 과보가 고리처럼 이어져 애초부터 휴식이 없었던 것이니, 빈부와 귀천은 행에 따라 생긴 것이지 아무 원인도 없이 허망하게 결과를 초래한 것은 아닙니다. 그러므로 경152)에 말씀하셨습니다.
“국왕이나 장자처럼 호화롭고 귀한 사람이 된 것은 삼보를 예경하고 섬긴 데서 온 것이고, 큰 부자가 된 것은 보시한 데서 온 것이며, 장수하는 사람이 된 것은 계행을 지킨 데서 온 것이고, 잘 생긴 사람이 된 것은 인욕한 데서 온 것이다. 게으름 없이 부지런히 닦는 사람이 된 것은 정진한 데서 온 것이고,

012_0077_b_01L以過患故乖於勝業以不勝業
012_0077_b_02L以墜墮三途備歷惡趣及生人間
012_0077_b_03L諸苦報皆由過去宿對因緣捨身受身
012_0077_b_04L無暫停息是以諸佛諸大菩薩神通天
012_0077_b_05L見三界內一切衆生福盡隨業
012_0077_b_06L於苦處見無色界樂著定心不覺命
012_0077_b_07L墮於欲界以福盡故受禽獸形
012_0077_b_08L界諸天亦復如是從淸淨處墮在欲
012_0077_b_09L旣在不淨還受欲樂六天福盡退
012_0077_b_10L墮地獄於地獄中受無量苦又見人
012_0077_b_11L以十善力資得人身就人道中
012_0077_b_12L緣雜染復有多苦壽盡多墮諸惡趣中
012_0077_b_13L又見畜生道一切衆生受諸苦惱
012_0077_b_14L杖驅馳負重致遠困苦疲劇項領穿
012_0077_b_15L熱䥫燒烙又見餓鬼常苦飢渴
012_0077_b_16L被火燒猶如刼盡若無微善永不解
012_0077_b_17L有片福者劣得人身多病短命
012_0077_b_18L自莊嚴大衆當知善惡二輪未曾暫
012_0077_b_19L果報連環初無休息貧富貴賤
012_0077_b_20L行所生非有無因而妄招果所以經
012_0077_b_21L爲人豪貴國王長者從禮事三寶
012_0077_b_22L中來爲人大富從布施中來爲人長
012_0077_b_23L從持戒中來爲人端正從忍辱中
012_0077_b_24L爲人勤修無有懈怠從精進中來

012_0077_c_01L재주 있고 총명하며 널리 달통한 사람이 된 것은 지혜를 닦은 데서 온 것이며, 목소리가 아름다운 사람이 된 것은 삼보를 노래한 데서 온 것이고, 몸이 깨끗하고 병이 없는 사람이 된 것은 자비로운 마음에서 온 것이다.
키가 크고 몸집이 큰 사람이 된 것은 사람들을 공경했기 때문이고, 키가 작고 몸집도 작은 사람이 된 것은 사람들을 멸시했기 때문이며, 추하고 못난 사람이 된 것은 걸핏하면 화를 냈기 때문이고, 나면서부터 바보는 공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둔한 바보가 된 것은 사람들을 가르치지 않았기 때문이고, 벙어리가 된 것은 사람들을 비방했기 때문이며, 하급 일꾼이 된 것은 남에게 빚을 졌기 때문이고, 시커멓고 못난 사람이 된 것은 부처님의 광명을 막았기 때문이다. 나체로 사는 나라에 태어난 것은 가벼운 옷차림으로 나보다 나은 사람과 부딪쳤기 때문이고, 마제국馬蹄國에 태어난 것은 나막신을 신고 나보다 나은 사람을 앞질러 갔기 때문이며, 천흉국穿胷國에 태어난 것은 보시하여 복을 짓고는 아까워하는 마음을 가졌기 때문이고, 사슴 무리에 태어난 것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기 때문이며, 용의 무리에 태어난 것은 곧잘 조롱했기 때문이고, 몸에 지독한 종기가 생긴 것은 중생을 때렸기 때문이며, 사람들이 보고 기뻐하는 것은 사람을 보고 기뻐했기 때문이고, 걸핏하면 관청에 불려가는 것은 중생을 가두고 묶었기 때문이다.
법문을 들으면서 이간질로 법문을 듣는 다른 사람을 혼란스럽게 하면 다음에 귀가 처진 개로 떨어지고, 법문을 듣고도 마음에 새기지 않으면 다음에 귀가 긴 나귀로 태어나며, 탐욕이 많아 혼자만 먹으면 아귀로 떨어지고 사람으로 태어나더라도 지독한 가난에 굶주리며, 나쁜 음식을 사람에게 먹이면 다음에 돼지나 말똥구리로 태어나고, 남의 물건을 강제로 빼앗으면 다음에 양의 무리에 태어나 사람들이 가죽을 벗겨 그 살을 먹는다. 훔치기를 좋아한 사람은 다음에 소나 말로 태어나고 사람으로 태어나더라도 하급 일꾼이 된다. 곧잘 거짓말로 남의 악함을 퍼뜨린 사람은 죽으면 지옥에 들어가 녹인 구리물이 그 입에 들이부어지고 그 혀가 뽑혀 소가 쟁기질을 하며, 그 죄가 끝나 나오게 되더라도 구각鴝鵅153)의 무리로 태어나 사람들이 그 소리를 들으면 두려워하지 않는 자가 없어 다들 변괴라 말하면서 죽어 버리라고 저주한다. 술 먹고 취하기를 좋아하면 다음에 비시니리沸屎泥犁154)에 떨어지며 죄가 끝나 나오게 되더라도 성성猩猩의 무리에 태어나며, 성성의 업이 끝나

012_0077_c_01L爲人才明遠達從智慧中來爲人音聲
012_0077_c_02L淸徹從歌詠三寶中來爲人潔淨
012_0077_c_03L有疾病從慈心中來爲人長大恭敬
012_0077_c_04L人故爲人短小輕蔑人故爲人醜陋
012_0077_c_05L喜瞋恚故生無所知不學問故爲人
012_0077_c_06L顓愚不敎他故爲人瘖瘂謗毁人故
012_0077_c_07L爲人下使負他債故爲人醜黑遮佛
012_0077_c_08L光明故生在裸國輕衣搪揬勝己故
012_0077_c_09L生馬蹄國着屐勝己前行故生穿胷國
012_0077_c_10L布施作福悔惜心故生獐鹿中驚怖
012_0077_c_11L人故生墮龍中喜調戱故身生惡瘡
012_0077_c_12L鞭撻衆生故人見歡喜見人歡喜故
012_0077_c_13L喜遭縣官籠繫衆生故聞說法語
012_0077_c_14L中兩舌亂人聽受後墮耽耳狗中
012_0077_c_15L說法語心不飡采後生長耳驢中
012_0077_c_16L貪獨食墮餓鬼中出生爲人貧窮飢
012_0077_c_17L惡食飼人後墮猪㹠蜣蜋之中
012_0077_c_18L奪人物後堕羊中人生剝皮食噉其
012_0077_c_19L喜偸盜人後生牛馬爲人下使
012_0077_c_20L作妄語傳人惡者死入地獄烊銅灌
012_0077_c_21L拔出其舌以牛耕之罪畢得出
012_0077_c_22L鴝鵅中人聞其聲無不驚怖皆言變
012_0077_c_23L呪令其死喜飮酒醉後墮沸屎泥
012_0077_c_24L犁之中罪畢得出生猩猩中猩猩業

012_0078_a_01L뒤에 사람이 되더라도 완악하고 아는 것이 없어 사람들이 나잇값을 쳐주지 않는다. 남의 힘을 탐낸 자는 다음에 코끼리로 태어난다. 부귀한 자리에서 남의 윗사람이 되어 채찍과 몽둥이로 때리고 하소연할 곳이 없게 만들었다면 이와 같은 사람은 죽으면 지옥에 들어가 수천만 년 동안 온갖 고통스러운 과보를 받게 되며, 지옥에서 나오더라도 물소 무리에 떨어져 그 코와 입을 꿰뚫리고서 배를 당기고 수레를 끌며 그 죄를 돌려받고 큰 몽둥이로 얻어맞으며 옛날의 묵은 빚을 갚는다.
더러운 사람은 돼지 무리에서 왔고, 간탐하며 자기 일처럼 생각지 않는 사람은 개에서 왔으며, 사납게 제멋대로 하는 사람은 양에서 왔고, 가볍고 조급해 참을 줄 모르는 사람은 원숭이에서 왔으며, 몸에서 비린내가 나는 사람은 물고기나 자라에서 왔고, 독을 품은 사람은 뱀에서 왔으며, 자비심이 없는 사람은 호랑이에서 온 것이다.”

제3권
집해 변진 스님은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지금 10축의 전체적 구성을 살펴보면 세 단락의 뜻이 있다. 앞의 두 권은 참회와 행원을 주로 밝힌 것으로서 문장과 그 뜻이 오히려 간략하니, 곧 상근기를 위한 것이다. 다음 네 권은 과보를 드러내고 원결을 푸는 것을 아울러 밝힌 것으로서 약간 자세하니, 곧 중근기를 위한 것이다. 그리고 뒤의 네 권은 자경自慶과 예불禮佛과 행문行門을 총괄해 보인 것으로서 더욱 자세하니, 곧 하근기를 위한 것이다. 하근기는 장애가 두껍기 때문에 반드시 널리 참회해야 한다. 따라서 제1권, 제3권, 제7권의 각 편은 첫머리를 풍부하게 하였으니, 『법화경』의 삼주설법(三周說)155)과 비슷한 점이 있다.
제1. 과보를 드러냄
‘현現’은 보이다(示)라는 뜻이다. ‘과보果報’는 선업과 악업을 지었을 때 받는 고통스러운 과보와 즐거운 과보를 말한다. 비록 과보를 밝히기는 했지만 지옥을 변론하지 못했기 때문에 다음 편에서 지옥의 모습을 드러내 보였다. 지옥에서 받는 고통은 맺힌 원한에서 생긴 것이므로 그 다음 편에서는 맺힌 원한을 풀었다. 맺힌 원한이 이미 제거되었더라도 아직은 행문行門이 넓지 못하다.

012_0078_a_01L後得爲人頑無所知人不齒錄
012_0078_a_02L人力者後生象中夫處富貴爲人上
012_0078_a_03L鞭杖捶打吿訴無地如是等人
012_0078_a_04L入地獄數千萬歲受諸苦報從地獄
012_0078_a_05L墮水牛中貫穿鼻口挽舩牽車
012_0078_a_06L復受之大杖打扑償徃宿殃爲人不
012_0078_a_07L從猪中來慳貪不恕己者從狗中
012_0078_a_08L佷戾自用從羊中來爲人輕躁
012_0078_a_09L能忍事從獼猴中來身體鯹臭從魚
012_0078_a_10L鱉中來爲人含毒從蛇中來人無慈
012_0078_a_11L從虎狼中來

012_0078_a_12L
第三卷

012_0078_a_13L
眞師云今觀十軸之勢有三節意
012_0078_a_14L前兩卷正明懺悔行願文義尙簡
012_0078_a_15L卽被上根次四卷兼明現果解㤪
012_0078_a_16L稍寛卽被中根後四卷揔示自慶
012_0078_a_17L禮佛行門又廣卽被下根下根障重
012_0078_a_18L故須廣懺是故第一第三第七寛諸
012_0078_a_19L篇首有類法華三周說也

012_0078_a_20L
現果報第一

012_0078_a_21L
示也果報謂造善惡業受苦樂
012_0078_a_22L雖明果報未辯地獄故次篇示
012_0078_a_23L地獄相地獄受苦由怨結生是以
012_0078_a_24L次篇解釋怨結怨結已除行門未

012_0078_b_01L 발원을 그 다음에 두었다.
‘앞에서 이미……낱낱이 술회하였다.……잠시도 멈추거나 쉼이 없다(前已具述……停息)’에 대해 설명해 보겠다. 앞 권에서 ‘삼독과 사취四趣,156) 나아가 8만 4천 번뇌는 죄악의 과오와 재앙 아닌 것이 없고, 그런 과오와 재앙이 있기 때문에 뛰어난 선업과 어긋나며, 선하지 못한 업이 있기 때문에 삼악도에 떨어지고 나아가 아수라를 비롯한 팔난 등이 있는 세계를 돌아다니며 설사 인간으로 태어나더라도 팔고 등의 과보를 받게 되는데 이는 모두 과거에 맞이했던 인연으로 인한 것이다’라고 한 것은 삼장三障을 서술한 것이다. 죄악의 과오와 재앙은 번뇌장煩惱障이고, 선하지 못한 업은 업장業障이며, 삼악도는 보장報障이다. 이 삼장이 서로 밑거름이 되어 윤회가 멈추지 않기 때문에 잠시도 쉼이 없는 것이다.
‘금수의 몸을 받는다(受禽獸形)’라는 것은 울두람불鬱頭藍弗이 비비상정非非想定을 닦아 체득하였지만 과보가 다해 목숨이 끊어지자 도로 삵의 몸을 받았던 것이 바로 그것이다.
‘십선十善’은 십악十惡의 반대를 십선이라 말한다.
‘지지다(燒烙)’에 대해 미수 스님은 “뜨겁게 달군 쇠로 발굽을 지지는 것이다. 락烙은 락洛으로 발음하고, 태우다(燒)라는 뜻이다.”라고 하였다. 여기에 다섯 가지 고통이 있으니, 첫째는 채찍을 맞는 괴로움, 둘째는 달려야 하는 괴로움, 셋째는 무거운 짐을 지고 먼 길을 가야 하는 괴로움, 넷째는 목이 뚫리는 괴로움, 다섯째는 달군 쇠로 지져지는 괴로움이다.
‘철輟’은 철澈로 발음하고, 멈추다(止)라는 뜻이다.
‘초무初無’에 대해 각명 공은 “앞 글자는 완전히(都), 조금도(暫)라는 뜻이다.”라고 하였다.
‘전顓’은 전全으로 발음하고, 아둔하고 어리석다(頑癡)는 뜻이다.
‘당돌搪揬’의 앞 글자는 당唐으로 발음하고, 뒷글자는 타陀와 골骨의 반절이며 부딪치다(觸)라는 뜻이다.
‘극屐’은 극極으로 발음하고, 나무로 만든 신발이다.
‘승기勝己’에 대해 미수 스님은 “곧 어른(尊長)을 말한다.”고 하였다.
‘조희調戱’의 앞 글자는 거성이고, 가지고 놀다(弄)라는 뜻이다.
‘탐이耽耳’의 앞 글자는 정丁과 함含의 반절이고, 귀가 축 처졌다(耳大垂)는 의미이다.
‘손채飡採’는 그 아름다운 뜻을 복용하고 그 의미를 채집한다는 것이다. 나귀는 귀가 크지만 소리를 잘 듣지 못한다.
‘사飼’는 사寺로 발음하고, 음식을 대접하다(饋食)라는 뜻이다.

012_0078_b_01L是故發願又其次也前已具述
012_0078_b_02L至停息者前卷所說三毒四趣乃至
012_0078_b_03L八萬四千塵勞無非罪惡過患
012_0078_b_04L有過患故乖違勝善之業以有不
012_0078_b_05L善業故墜墮三途又乃經歷修羅
012_0078_b_06L八難等趣設生人間受八苦等報
012_0078_b_07L此等皆由過去宿對等此敍三障
012_0078_b_08L惡過患者煩惱障也不善業者
012_0078_b_09L障也三途者報障也三障相資
012_0078_b_10L輪廻不止故無暫息受禽獸形
012_0078_b_11L頭藍弗修得非非想定報盡命終
012_0078_b_12L還受狸身是也十善者翻十惡名
012_0078_b_13L名爲十善也燒烙者授師云燒熱
012_0078_b_14L鐵以著脚蹄烙〔音洛燒也〕此有
012_0078_b_15L五苦一鞭杖苦二驅馳苦三負重
012_0078_b_16L致遠苦四項領穿破苦五熱鐵燒烙
012_0078_b_17L輟〔音澈止也〕初無者〔明公
012_0078_b_18L上都也暫也〕顓〔音全頑癡〕
012_0078_b_19L搪揬〔上音唐下陀骨切觸也〕
012_0078_b_20L〔音極以木作鞋也〕勝己者授師云
012_0078_b_21L卽尊長也調戱者 〔上去聲弄也〕
012_0078_b_22L耽耳者〔上丁含反耳大垂也〕
012_0078_b_23L採者飡服其旨採摭其義驢雖耳
012_0078_b_24L不能察聲飼〔音寺饋食〕

012_0078_c_01L
‘저돈猪㹠’의 뒷글자는 도徒와 곤崑의 반절이고, 작은 돼지 종류(小猪)이다.
‘강랑蜣蜋’의 앞 글자는 강江, 뒷글자는 랑郞 또는 량良으로 발음한다. 분뇨에서 사는 벌레다.
‘구욕鴝鵒’에 대해 「참법음의」157)에서는 “앞 글자는 구鈎, 뒷글자는 격格158)으로 발음한다.”고 하였다. 미수 스님과 동림 스님과 변진 스님은 “괴이한 새다. 밤낮으로 돌아다니면서 울면 괴이한 일이 생긴다. 남쪽 지방에서는 구욕鴝鵒이라 하고, 서쪽 지방에서는 휴류鵂鶹라 하고, 북쪽 지방에서는 훈호鶘라 하고, 동쪽 지방에서는 훈호鶘라 하여 지방에 따라 이름이 다르다.”고 하였으며, 다들 뒷글자를 욕浴으로 발음한다고 하였다. 『수경』과 『옥편』에서도 “앞 글자는 구鈎이고, 뒷글자는 락洛159)으로 발음한다.”고 하고, 모두 휴류의 별명이라 하였다.
‘니리泥犁(Niraya)’에 대해 미수 스님은 지옥의 다른 이름이라 하였고, 변진 스님은 “중국말로 무희락처無喜樂處라 한다.”고 하였다. 여기에 보충 설명을 하자면, 『조정사원』에서 “중국말로는 불한성不閑城 또는 고구苦具이며, 뜻으로 번역해 지옥地獄이라 한다. 뒷글자는 리梨로 발음한다.”고 하였다.
‘성성猩猩’에 대해 「참법음의」에서 “음은 생生이고, 말을 하는 짐승이다.”라고 하였다. 변진 스님은 “몸은 사람과 흡사하고 발은 짐승과 같다. 긴 머리에 벌거숭이며 술 마시는 것을 좋아한다.”고 하였다. 미수 스님은 “음은 생生이고, 말을 할 수 있다. 원숭이와 흡사한데 그 소리는 어린아이 같다.”고 하였다. 동림 스님은 “생生과 성星 두 가지로 발음한다. 짐승의 이름이며, 말을 할 수 있다.”고 하였다.
‘치록齒錄’의 앞 글자 역시 사람으로 쳐주다(錄)라는 뜻이다. 변진 스님과 미수 스님의 설명이 동일하다.
‘다음에 코끼리로 태어난다’에 대해 미수 스님은 “남의 힘을 빌리고 보상하지 않은 자가 받는 죄다.”라고 하였다.
‘타복打扑’의 뒷글자는 복扑으로 발음하고, 때리다(打)라는 뜻이다.
‘서기恕己’에 대해 각명 공은 “자기 일처럼 생각하는 것(忖己)이다.”라고 하였다.
‘한려佷戾’의 앞 글자는 한限, 뒷글자는 려淚로 발음한다. 두 글자 모두 마음이 바르지 못하다(曲), 어기다(乖)라는 뜻이고, 또 명을 따르지 않는다(不聽從)는 뜻이다.
‘자용自用’에 대해 미수 스님은 “제 마음을 따르는 것을 자용이라 한다.”고 하였다.

참법 오늘 이 도량의 동업대중이여, 사람이 사는 세상은 병도 많고 수명도 짧으며 갖가지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이는 모두 세 가지 업이 꾸미고 만들어 얻어진 결과이며, 수행자를 삼악도의 과보에 묶이게 만드는 것입니다.

012_0078_c_01L㹠者〔下徒崑反小猪〕蜣蜋上音
012_0078_c_02L下音郞又音良糞虫也鴝鵒
012_0078_c_03L懺音云上鈎下格授師東林師眞師
012_0078_c_04L怪鳥也晝夜行鳴則爲恠南方
012_0078_c_05L名鴝鵒西方名鵂鶹北方名
012_0078_c_06L東方呼隨方名異皆云下浴
012_0078_c_07L鏡玉亦云上音鈎下音洛皆此鵂
012_0078_c_08L鶹別名泥犁授師云地獄異名
012_0078_c_09L師云此云無喜樂處生枝曰祖庭
012_0078_c_10L此云不閑城又云苦具義翻地
012_0078_c_11L下音梨猩猩懺音云音生
012_0078_c_12L言之獸眞師云身似人足如獸
012_0078_c_13L髮裸形好飮酒也授師云〔音生〕
012_0078_c_14L能言似猿聲如小兒東林云生星
012_0078_c_15L二音獸名能言齒錄上亦錄也
012_0078_c_16L眞師授師說同後生象中者授師云
012_0078_c_17L雇貪人力不還償者之罪打扑〔下
012_0078_c_18L音扑打也〕恕己者明公云忖己
012_0078_c_19L佷戾者〔上音限下音淚〕皆曲
012_0078_c_20L乖也又不聽從也自用者授師
012_0078_c_21L師於心者名自用也

012_0078_c_22L
今日道場同業大衆人生世間多病
012_0078_c_23L短命種種痛苦不可具說皆由三業
012_0078_c_24L搆造所得能令行人嬰三途報所以

012_0079_a_01L따라서 삼악도가 있게 된 것은 사람에게 탐욕과 분노와 어리석음의 삼독이 있고, 또 입으로 항상 악을 말하고 마음으로 항상 악을 생각하고 몸으로 항상 악을 행한 삼악三惡 탓입니다. 이 여섯 가지가 사람의 몸을 항상 괴롭히고 항상 고뇌하게 하며 쉴 새가 없는 것입니다. 그러다 목숨이 다해 외로운 넋이 되어 홀로 떠나면 자애로운 부모님도 효성스런 자식도 서로를 구할 수가 없습니다. 그렇게 잠깐 사이에 염라의 처소에 다다르면 지옥의 옥졸이 높고 낮음을 묻지 않고 죄를 기록한 문서만 참조해 살았을 때 지은 선악이 얼마나 되는지 심문하나니, 혼백은 자수自首할 뿐 감히 숨기지를 못합니다. 이런 인연으로 업에 따라 괴롭거나 즐거운 곳으로 가게 되나니, 자신이 그 일을 당함에 아득하고 캄캄하기만 하며 오랜 이별에 가는 길이 달라 다시 볼 기약조차 없습니다. 또한 여러 하늘은 사람들의 선과 악을 기록하며 나아가 털끝만큼도 빠뜨리지 않기에 선한 사람은 행한 선으로 복을 받고 장수하며, 악한 사람은 행한 악으로 단명하고 고통은 깁니다. 이와 같이 여기저기를 떠돌다 또 아귀 세계에 떨어지고, 아귀 세계에서 벗어나면 축생 세계에 태어나니, 그 죄의 고통은 참기 어렵고 받아야 할 시간도 끝이 없습니다.

집해 ‘염라熖羅’에 대해 각명 공은 “중국말로 치벌治罰이라 하니, 죄인을 추궁해 판결하고 벌을 주기 때문이다.”라고 하였다. 변진 스님은 “염마라熖摩羅(Yama-rāja) 또는 염마라琰摩羅라고 하며 중국말로 쌍왕雙王이라 하니, 이는 오누이를 말한다. 둘 모두 지옥의 주인이 되어 오빠는 남자의 일을 처리하고, 누이는 여자의 일을 처리한다. 혹자는 ‘고통과 즐거움을 동시에 느끼기 때문에 쌍왕이라 한다’고 하였다.”고 하였다. 동림 스님은 “혹자는 차왕遮王이라 하는데, 막아서 악을 저지르지 못하게 하기 때문이다.”라고 하였다.
‘자수自首’에 대해 변진 스님은 “즉 스스로 죄를 진술하는 것이다. 『설문說文』에 ‘자신의 잘못을 진술하며 감히 감추지 않는 것이다’라고 하였다.”고 하였다. 미수 스님은 “수首는 진술하다(陳)라는 뜻이다.”라고 하였다.

참법 오늘 이 도량의 동업대중이여, 각자 스스로 깨닫고 부끄러워하는 마음을 일으키십시오. 경에서 “선한 일을 하면 선한 과보를 얻고, 악한 일을 하면 악한 과보를 얻는다.”160)고 말씀하셨습니다.

012_0079_a_01L有三途者人有三毒貪恚愚癡又復
012_0079_a_02L三惡口常言惡心常念惡身常行惡
012_0079_a_03L以此六事能使人身常苦常惱無有
012_0079_a_04L休息於此命終孤魂獨逝慈親孝子
012_0079_a_05L不能相救倐忽之間到閻羅所地獄
012_0079_a_06L獄卒不問尊卑但案罪錄撿校生時
012_0079_a_07L善惡多少神識自首不敢隱匿以是
012_0079_a_08L因緣隨業至趣苦樂之地身自當之
012_0079_a_09L杳杳㝠㝠別離長久道路不同會見
012_0079_a_10L無期又諸天神記人善惡乃至毛髮
012_0079_a_11L無片遺漏善人行善獲福益壽惡人
012_0079_a_12L行惡命短苦長如是輪轉又墮餓鬼
012_0079_a_13L從餓鬼脫生畜生中罪苦難忍受之
012_0079_a_14L無竟

012_0079_a_15L
羅者明公云此云治罰治斷
012_0079_a_16L罰謫罪人故眞師云 摩羅或云
012_0079_a_17L琰摩羅此云雙王謂娚及妹皆作
012_0079_a_18L地獄主娚治男事妹治女事或曰
012_0079_a_19L苦樂並受故曰雙王東林師曰
012_0079_a_20L曰遮王遮令不造惡故自首眞師
012_0079_a_21L卽自陳罪也說文云陳首自咎
012_0079_a_22L不敢隱匿也授師曰首者陳也

012_0079_a_23L
今日道場同業大衆各自覺悟起慙
012_0079_a_24L愧心經言作善得善作惡得惡而五

012_0079_b_01L더구나 오탁악세에서는 악을 저질러서는 안 되니, 선을 행하면 선한 과보를 잃지 않고 악을 행하면 스스로 재앙을 초래하게 됩니다. 별것 아니라 말씀하지 마시고 이 참법을 세우십시오. 경에서 말씀하셨습니다.

莫輕小善       작은 선을 가벼이 여겨
以爲無福       복이 없다고 하지 마라
水滴雖微       물방울이 비록 미미하나
漸盈大器       조금씩 모이면 큰 그릇을 채우나니
小善不積       작은 선을 쌓지 않으면
無以成聖       성인이 될 방법이 없느니라.
莫輕小惡       작은 악을 가벼이 여겨
以爲無罪       죄가 없다고 하지 마라
小惡所積       작은 악도 쌓이면
足以滅身       몸을 망치기에 충분하니라.161)

대중이여, 아셔야 합니다. 길흉과 화복이 모두 마음으로 짓는 것이니, 만약 인을 짓지 않는다면 과보 역시 받지 않습니다. 재앙이 쌓이고 죄가 큰 것이 육안에 보이지는 않지만 모든 부처님께서 하신 말씀을 누가 감히 믿지 않을 수 있습니까. 우리 모두가 일생 동안 강건하다며 다시는 부지런히 배우고 스스로 힘써 선을 행하지 않는다면, 막다른 골목에 다다라 비로소 후회한들 또 무슨 소용 있겠습니까.
이제 모든 과오와 재앙을 다 함께 이미 보았고, 경에서 말씀하신 대로 그 죄를 스스로 알았으니, 어찌 악을 버리고 선을 좇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금생에 만약 다시 마음을 가다듬지 못한다면 이 몸을 버릴 때 분명 지옥에 떨어질 것입니다. 어떻게 그것을 아는가? 지금 보면, 죄를 지을 때에는 맹렬한 독기를 머금고 깊은 원한을 품지 않는 적이 없습니다. 어떤 사람을 미워하면 반드시 죽이려 들고, 어떤 사람을 질투하면 그의 잘난 점을 보기 싫어하며, 어떤 사람을 헐뜯으면 반드시 곤경에 빠뜨리고, 어떤 사람을 때리면 하늘에 닿을 만큼 지독한 아픔을 줍니다. 분한 마음으로 해칠 때는 존귀하고 비천한 자를 가리지 않고, 욕을 퍼붓고 추한 말을 내뱉을 때는 높고 낮은 자를 돌아보지 않으니, 그 소리는 우레처럼 진동하고 눈에서는 불꽃이 튑니다. 그러나 복을 지을 때에는 착한 마음이 미약하여 처음에는 많이 지으려 하다가도 얼마 못가 점점 줄이며, 처음에는 빨리 실행하려 하다가도 뒤에 가서는 또 그만둡니다. 마음이 이미 간절하지 못해 세월만 미루고, 이와 같이 망설이다 결국엔 나아가려던 뜻마저 잊어버리고 맙니다. 이로써 죄를 지을 때는 마음의 기운이 굳세지만 복을 지을 때는 그 의지가 나약하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이제 약한 선의 인으로 강한 악의 과보에서 벗어나기를 바라지만, 어찌 그것이 망령되게 이루어질 수 있겠습니까.
경에서 “참회하면 없어지지 않는 죄가 없다. 매번 참회할 때마다 반드시

012_0079_b_01L濁惡世不可作惡善不失善報爲惡
012_0079_b_02L自招殃莫言輕脫立此懺法經言
012_0079_b_03L輕小善以爲無福水滴雖微漸盈大
012_0079_b_04L小善不積無以成聖莫輕小惡
012_0079_b_05L爲無罪小惡所積足以滅身大衆當
012_0079_b_06L吉凶禍福皆由心作若不作因
012_0079_b_07L不得果殃積罪大肉眼不見諸佛所
012_0079_b_08L誰敢不信我等相與生世强健
012_0079_b_09L不勤學自力行善臨窮方悔亦何所
012_0079_b_10L今已共見一切過患如經所說
012_0079_b_11L知其罪豈得不捨惡從善今生若復
012_0079_b_12L能用心判捨此形必墮地獄何以知
012_0079_b_13L今見爲罪之時未嘗不含毒猛烈
012_0079_b_14L懷恨深重若瞋一人必欲令死若嫉
012_0079_b_15L一人惡見其好若毁一人必陷苦處
012_0079_b_16L若鞭一人窮天楚毒忿恚暴害不避
012_0079_b_17L尊卑惡罵醜言無復高下聲震若雷
012_0079_b_18L眼中火現至於爲福之時善心微劣
012_0079_b_19L始欲爲多未遂減少初欲速營續後
012_0079_b_20L且住心旣不至日月推遷如是進退
012_0079_b_21L遂就忘失是知作罪之時心氣剛强
012_0079_b_22L爲福之時志意劣弱今以弱善之因
012_0079_b_23L求離强惡之報豈可妄得經云懺悔
012_0079_b_24L則無罪不滅每至懺悔之時必須五體

012_0079_c_01L큰 산이 무너지듯 오체투지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으니, 이 자리에서 신명을 아끼지 말라고 말한 것은 죄의 인연을 없애기 위함 때문입니다. 은근히 독려하나니, 아무개 등은 다 함께 각자 반성해 보십시오. 금생에 태어나 몇 번이나 이렇게 분개하며 자책하였고, 신명을 아끼지 않으며 고단함을 견디고 고통을 참아 내면서 이렇게 참회해 보았습니까. 잠시 예배하고 나서는 “기력이 감당할 수 없다.”고 하고, 혹은 잠깐 좌선하다가 다시 “쉬어 줘야만 한다.”고 하며, 혹은 “사지를 너무 힘들게 해서는 안 된다. 마땅히 잘 보양해야지 괴롭혀서는 안 된다.”고 하고는 한번 다리를 뻗고 잠들면 시체나 진배없으니, “나는 부처님께 예배하고 탑을 쓸고 땅을 고르는 등 하기 어려운 일들을 완수해야 한다.”고 다시 기억을 떠올리기나 하겠습니까. 또한 경의 가르침에서 밝혔듯이, 나태와 해태에서 생기는 선善은 하나도 본 적이 없으며, 교만과 방자함에서 얻어지는 선법善法 역시 하나도 본 적이 없습니다.
아무개 등이 오늘 비록 사람의 몸을 얻었지만 마음은 도를 등진 일이 많습니다. 그렇다는 것을 어떻게 아는가? 이제 시험 삼아 살펴보겠습니다. 아침부터 낮까지, 낮부터 저녁까지, 저녁부터 밤까지, 밤부터 새벽까지, 나아가 일시一時·일각一刻·한 생각·한 순간에도 삼보와 사제를 생각하는 마음이 조금도 없었고, 부모의 은혜에 보답하겠다는 마음이 조금도 없었으며, 스승의 은혜에 보답하겠다는 마음이 조금도 없었고, 보시하고 계율을 지키고 인욕하고 정진하고 싶다는 마음이 조금도 없었으며, 선정을 배우고 지혜의 업을 닦고 싶다는 마음이 조금도 없었으니, 맑고 순결한 법은 논할 만한 것이 하나도 없고 번뇌와 두꺼운 장애만 눈앞에 가득합니다. 이렇게 살펴보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또한 “나는 공덕이 적지 않다.”고 스스로 말하며 조그만 선이라도 있으면 자신만만해 하였으며, “나는 만들 수 있지만 남들은 만들 수 없다.”고 말하고 “나는 할 수 있지만 남들은 하지 못한다.”고 말하면서 의기양양해 하고 곁에 아무도 없는 것처럼 행동하였습니다. 이런 일들을 더듬어 말씀드리는 것이 진실로 수치스러운 일이지만 이제 대중 앞에 진심으로 드러내 온갖 죄를 참회하오니, 부디 기쁨을 베푸시어 앞으로는 장애가 없게 하소서.

참법 대중들 역시 스스로 몸과 마음을 씻어야 합니다. 과보의 증거가

012_0079_c_01L投地如大山崩此云不惜身命爲滅
012_0079_c_02L罪因緣故慇勤督勵
相與各省
012_0079_c_03L生已來已曾幾過作此忿責不惜身
012_0079_c_04L捍勞忍苦作此懺悔暫時禮拜
012_0079_c_05L言氣力不堪或暫端坐復言應須消息
012_0079_c_06L或言四體不可過勞宜應將養不可使
012_0079_c_07L一伸脚眠差如不死何處復憶
012_0079_c_08L應禮佛掃塔塗地辦所難辦且經敎
012_0079_c_09L所明未見一善從懶惰懈怠中生
012_0079_c_10L未曾見有一善法從驕慢自恣中得

012_0079_c_11L今日雖得其形心多背道何以知
012_0079_c_12L今試撿挍從旦至中從中至暮
012_0079_c_13L暮至夜從夜至曉乃至一時一刻
012_0079_c_14L念一頃無有片心念三寶四諦無有片
012_0079_c_15L報父母恩無有片心報師長恩
012_0079_c_16L有片心欲布施持戒忍辱精進無有片
012_0079_c_17L欲學禪定修智慧業淸白之法無一
012_0079_c_18L可論煩惱重障森然滿目若不作此
012_0079_c_19L撿察亦自言我功德不少有小片善
012_0079_c_20L而生恃賴言我能作他不能作言我
012_0079_c_21L能行他不能行意氣高微傍若無人
012_0079_c_22L追此而言實可羞耻今於大衆前
012_0079_c_23L誠發露懺悔衆罪願布施歡喜將來
012_0079_c_24L無障大衆亦宜自浣身心果報之徵

012_0080_a_01L빠짐없는 것이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은데, 어찌 자신은 괜찮다며 벗어나기를 구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대중이여, “나는 그런 죄가 없다. 내게 죄가 없는데 왜 꼭 참회해야 하는가.”라고 하지 마십시오. 만일 이런 생각이 있다면 곧바로 없애시기 바랍니다. 미미한 작은 실수라 해도 저지르고 나면 큰 허물이 되고, 잠깐의 원한으로 갑자기 일으키는 분노도 습성이 되면 고치기 어렵습니다. 마음을 그냥 풀어 놓아서도 안 되고 뜻을 쾌락에 맡겨서도 안 되니, 억누르고 참을 수 있으면 번뇌를 제거할 수 있지만 그처럼 태만하다면 제도될 기약이 없습니다. 아무개 등이 오늘 모든 부처님의 자비하신 염력과 모든 대보살님이 세우신 과거 서원의 힘을 우러르고 받들어 『죄업보응교화지옥경罪業報應敎化地獄經』을 설하리니, 각자 고요히 사유하며 일심으로 잘 들으십시오.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언젠가 부처님께서는 왕사성의 기사굴산에 머무시면서 보살마하살 및 성문 권속들과 함께하셨으며, 또한 비구·비구니·우바새·우바이 및 여러 하늘과 용과 귀신 등도 모두 다 그 법회에 모였다. 그때 신상信相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지금 지옥·아귀·축생과 노비, 그리고 가난하고 부유하고 귀하고 천한 약간若干의 종류들이 있는데 어느 중생 할 것 없이 부처님의 법문을 들으면 어린아이가 어머니를 만난 듯, 병자가 의사를 만난 듯, 벌거숭이가 옷을 얻은 듯, 어둠 속에서 등불을 얻은 듯 여깁니다. 세존의 설법이 중생에게 이익을 주는 것이 또한 이와 같습니다.’
그때 세존께서 때가 되었음을 관하고, 여러 보살의 권청勸請이 은근함을 아시고는 곧 미간의 백호상白毫相에서 광명을 놓아 시방의 한량없는 세계를 비추시니, 지옥의 고통이 멈춰 편안하게 되었다. 그때 죄를 받던 모든 중생들이 부처님의 광명을 더듬어 부처님이 계신 처소로 찾아와 부처님 주위를 일곱 바퀴 돌고 마음을 다해 예배하였으며, 도의 교화를 널리 펴 모든 중생이 해탈을 얻게 해 달라고 세존께 권청하였다.”162)

집해 ‘경탈輕脫’에 대해 변진 스님과 미수 스님은 “가볍게 여기는 것이다. 뒷글자는 빼앗다(略)라는 뜻이다.”라고 하였다.

012_0080_a_01L具如向說豈得自寛不求捨離大衆
012_0080_a_02L莫言我無是罪我旣無罪何須懺悔
012_0080_a_03L若有此念願卽除滅且幾微小失
012_0080_a_04L成大咎瞥然之恨瞋恚便起性與習
012_0080_a_05L難可改革心不可縱意不可逞
012_0080_a_06L能抑忍則煩惱可除如其怠惰未見
012_0080_a_07L濟度
今日仰承諸佛慈悲念力
012_0080_a_08L諸大菩薩本誓願力說罪業報應敎化
012_0080_a_09L地獄經宜各靜慮一心諦聽如是我
012_0080_a_10L一時佛住王舍城耆闍崛山中
012_0080_a_11L菩薩摩訶薩及聲聞眷屬俱亦與比丘
012_0080_a_12L比丘尼優婆塞優婆夷及諸天龍鬼神
012_0080_a_13L皆悉集會爾時信相菩薩白佛言
012_0080_a_14L世尊今有地獄餓鬼畜生奴婢貧富
012_0080_a_15L貴賤種類若干凡有衆生聞佛說法
012_0080_a_16L如孩子得母如病得醫如裸得衣
012_0080_a_17L闇得燈世尊說法利益衆生亦復如
012_0080_a_18L爾時世尊觀時已至知諸菩薩
012_0080_a_19L請慇勤卽放眉間白毫相光照于十方
012_0080_a_20L無量世界地獄休息苦痛安寧爾時
012_0080_a_21L一切受罪衆生尋佛光明來詣佛所
012_0080_a_22L遶佛七帀至心作禮勸請世尊廣宣
012_0080_a_23L道化令諸衆生得蒙解脫

012_0080_a_24L
輕脫者眞師授師曰輕可也下略

012_0080_b_01L
‘궁천窮天’은 하늘에 닿는다(至天)는 뜻이다.
‘초독楚毒’에 대해 각명 공은 “앞 글자는 고통(苦)이란 뜻이다.”라고 하였다.
‘독려督勵’에 대해 미수 스님은 “앞 글자는 독毒으로 발음하고, 권하다(勸), 살피다(察), 통솔하다(率)라는 뜻이다. 뒷글자는 려呂로 발음하고, 열심히 하다(勉)라는 뜻이다.”라고 하였다.
‘기과幾過’에서 뒷글자는 차례(度)라는 뜻이다.
‘한로捍勞’에 대해 각명 공은 “곧 거로拒勞다.”라고 하였다.
‘의응宜應’에서 뒷글자는 마땅하다(當)는 뜻이다.
‘장양將養’에 대해 동림 스님은 “앞 글자는 평성으로 발음하고, 돕다(助), 부지하다(扶)라는 뜻이다.”라고 하였고, 미수 스님은 “장將 역시 보양하다(養)라는 뜻이다.”라고 하였다. 혹자는 “장차 잘 보양하려고 한다는 의미로 파악해도 된다.”고 하였다.
‘치여불사差如不死’에 대해 변진 스님은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흐트러진 모습이 시체 같지만 죽지는 않은 것이다. 치差는 초楚와 의宜의 반절이고, 또 차叉로 발음하기도 한다. 『당서唐書』에 ‘장굉張宏이 술에 취해 누워 손과 발을 널브러트린 모습이 시체 같았지만 죽지는 않았다’고 하였다. 어떤 본에서는 알163)이라 했으니, 오五와 할割의 반절이다. 그런데 『이아』에서 ‘알은 나무에 머리 부분이 없는 것이다’라고 하였으므로 이것은 경의 뜻에 계합하지 않는다. 바르게 쓰면 不 자이다.”
‘하기 어려운 일들을 완수한다(辦所難辦)’는 것은 완수하기 어려운 일들을 완수한다는 것을 말하니, 곧 부처님께 예배하고 탑을 쓰는 등의 만행萬行이다.
‘사제四諦’에 대해 보충 설명을 하겠다. 여러 스님들이 끝내 자세히 해석하지 않았다. (사제는) 고苦·집集·멸滅·도道이다. 고는 고뇌가 닥친다는 뜻이고, 집은 끌어 모아 무더기를 이룬다는 뜻이고, 멸은 소멸하여 작위가 없다는 뜻이고, 도는 통할 수 있다는 뜻이다. 고와 집은 세간의 인과이고, 멸과 도는 출세간의 인과이다. 고를 알아 집을 끊고 멸을 바라며 도를 닦는 것을 말하니, 곧 두 번 중복되는 인과(兩重因果)로서 모두 앞이 결과가 되고 뒤가 원인이 된다. 이와 같은 이유는 무엇인가? 말하자면 성인께서 중생을 인도하시기에 편리하기 때문이다. 고를 설해 싫어하는 마음을 일으키게 하면 고통을 벗어나기 위해 집을 끊고, 멸을 설해 환희심을 일으키게 하면 과보를 사모해 도를 닦는다. 진리는 달과 같고, 고와 집은 구름과 같으며, 도는 (그 구름을) 걷어 내는 것과 같고, 멸은 걷어 낸 다음과 같다. 멸로 인해 진제에 회합하는 것이지 멸이 진제는 아니다. 제諦란 매우 진실해 허망하지 않다는 뜻이다.
‘오慠’에 대해 변진 스님은 “음은 오五이고, 교만하다(慢)는 뜻이다.”라고 하였다.


012_0080_b_01L窮天者至天也楚毒者明公曰
012_0080_b_02L上苦也督勵授師云〔上音毒〕
012_0080_b_03L察也率也〔下音呂勉也〕幾過
012_0080_b_04L下度也捍勞者明公曰卽拒勞
012_0080_b_05L宜應者下當也將養者東林師
012_0080_b_06L上平音助也扶也授師云
012_0080_b_07L亦養也或云亦可將欲資養也差如
012_0080_b_08L不死者眞師云參差似死不死
012_0080_b_09L楚宜反又叉音唐書云張宏酒醉
012_0080_b_10L而卧手足差著如死不死有本云
012_0080_b_11L五割反爾雅謂木無頭然此
012_0080_b_12L不契經義正作不字辦所難辦者
012_0080_b_13L謂所難辦事辦之也乃禮佛掃塔等
012_0080_b_14L萬行四諦者生枝曰諸師終不細
012_0080_b_15L苦集滅道也苦者逼惱爲義
012_0080_b_16L招聚爲義滅者滅無爲義道者
012_0080_b_17L通爲義苦集世間因果滅道出世
012_0080_b_18L間因果謂知苦斷集望滅修道
012_0080_b_19L兩重因果皆先果後因如斯者何
012_0080_b_20L謂聖人引物爲便故說苦令生厭心
012_0080_b_21L爲離苦斷集說滅令生喜心慕果
012_0080_b_22L修道也眞理如月苦集如雲道如
012_0080_b_23L却除滅如却已因滅會眞滅非眞
012_0080_b_24L諦者甚實不虛義眞師云

012_0080_c_01L
집해
‘징徵’은 증명하다(證), 밝히다(明)라는 뜻이다.
‘기幾’에 대해 미수 스님은 “평성이다. 미미하다(微)는 뜻이다.”라고 하였다.
‘별연瞥然’은 (앞 글자가) 보普와 멸滅의 반절이고, 잠깐 눈에 스치는 것이다.
‘령逞’은 축畜과 령領의 반절이고, 통하다(通), 마음대로 쾌락을 누리다(恣快)라는 뜻이다.
‘왕사성王舍城’에 대해 각명 공은 “중인도 마게다국摩揭陁國의 도성 이름이다.”라고 하였다. 여기에 보충 설명을 하겠다. 오랜 옛날 이 성에 불이나 모조리 불타고 왕궁만 남았으며, 다시 온 성 가득 집과 건물을 지었지만 전처럼 모두 타 버리고 왕궁만 남게 되었다. 세 차례나 이렇게 되자 여러 사람들이 논의하고는 “왕의 덕은 매우 위중하니 이 성을 태우지 않을 것이다. 이 성 일대를 모두 왕의 집(王舍)이라는 이름으로 부르자.”고 하였다. 그렇게 이름을 붙인 후에는 불이 나지 않아 그것이 이름이 되었다.
‘기사굴산耆闍屈山’은 이 성의 동북쪽 45리에 있다. 이 산에 부처님께서 항상 설법하시던 정사精舍가 있다. 기사굴은 중국말로 영산靈山 또는 취봉鷲峯이라 하며, (두 단어를) 합해 영취靈鷲라고도 한다.
‘비구比丘’에 대해 각명 공은 “악을 파괴하고 마귀를 두렵게 하며 청정한 생활 방식에 따라 걸식하는 자”라고 하였다.
‘니尼’는 곧 여자다.
‘우바새憂婆塞·우바이憂婆夷’는 중국말로 근사남近事男·근사녀近事女이다. 말하자면 불·법·승을 가까이하며 받들어 섬기기 때문이다.
‘약간若干’에 대해 미수 스님은 “많고 적음이 확실하지 않은 숫자이다.”라고 하였다.
‘때가 되었음을 관했다(觀時已至)’는 것은 근기가 성숙한 때임을 관했다는 것이다.

참법 오늘 이 도량의 동업대중이여, 제가 지금 정성을 다해 모든 부처님께 권청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이니, 부디 여러 중생이 함께 해탈을 얻게 하소서.
다 함께 마음을 다해 평등한 일심으로 간절하게 오체투지하며 시방 온 허공계 일체 모든 부처님께 권청하오니, 대비의 힘으로 모든 고뇌를 구원해 안락을 얻게 하소서.
세간의 너무도 자비로우신 아버지께 귀의하고 권청합니다.

나무 미륵불
나무 석가모니불

012_0080_c_01L音五慢也徵者證也明也
012_0080_c_02L師云平聲微也瞥然者普滅反
012_0080_c_03L過目也逞者畜領切通也恣快也
012_0080_c_04L王舍城明公云中印摩揭陁國都城
012_0080_c_05L之號生枝曰上古此城火出盡燒
012_0080_c_06L唯在王宮復造滿城家舍如前盡
012_0080_c_07L唯在王宮三度如是衆人議曰
012_0080_c_08L王之德甚重不燒此城皆名王舍
012_0080_c_09L名之後不燒因以爲名耆闍屈
012_0080_c_10L在此城東北四十五里此山中有
012_0080_c_11L精舍佛常說法耆闍屈此云靈山
012_0080_c_12L亦云鷲峯合云靈鷲比丘明公云
012_0080_c_13L破惡怖魔乞士淨命卽女也
012_0080_c_14L婆塞憂婆夷此云近事男近事女
012_0080_c_15L親近奉事佛法僧故也若干者授師
012_0080_c_16L多小不定之數觀時已至觀根
012_0080_c_17L機成熟之時

012_0080_c_18L
今日道場同業大衆我今至誠勸請
012_0080_c_19L諸佛亦復如是願諸衆生同得解脫
012_0080_c_20L相與至心等一痛切五體投地勸請
012_0080_c_21L十方盡虛空界一切諸佛願以慈悲力
012_0080_c_22L救諸苦惱令得安樂歸依勸請世間大
012_0080_c_23L慈悲父

012_0080_c_24L
南無彌勒佛南無釋迦牟尼佛

012_0081_a_01L나무 범천불
나무 불퇴전륜성수불
나무 대흥광왕불
나무 법종존불
나무 일월등명불
나무 수미불
나무 대수미불
나무 초출수미불
나무 향상불
나무 위요향훈불
나무 정광불
나무 향자재왕불
나무 대집불
나무 향광명불
나무 향광불
나무 무량광명불
나무 사자유희보살
나무 사자분신보살
나무 견용정진보살
나무 금강혜보살
나무 무변신보살
나무 관세음보살
나무 불타
나무 달마
나무 승가

거듭 이와 같은 시방 온 허공계 일체 삼보께 귀의합니다. 1배
오로지 원하오니, 대자대비로 일체의 고뇌를 구제하여 모든 중생이 곧바로 해탈을 얻게 하소서. 지난 일을 고치고 미래를 닦으며 다시는 나쁜 짓을 저지르지 않아 오늘부터 끝끝내 다시는 삼악도에 떨어지지 않게 하시며, 몸과 입과 뜻이 깨끗해

012_0081_a_01L南無梵天佛南無不退轉輪成首佛

012_0081_a_02L南無大興光王佛南無法種尊佛

012_0081_a_03L南無日月燈明佛南無須彌佛

012_0081_a_04L南無大須彌佛南無超出須彌佛

012_0081_a_05L南無香像佛南無圍繞香熏佛

012_0081_a_06L南無淨光佛南無香自在王佛

012_0081_a_07L南無大集佛南無香光明佛

012_0081_a_08L南無香光佛南無無量光明佛

012_0081_a_09L南無師子遊戱菩薩

012_0081_a_10L南無師子舊 [16] 迅菩薩

012_0081_a_11L南無堅勇精進菩薩南無金剛慧菩薩

012_0081_a_12L南無無邊身菩薩南無觀世音菩薩

012_0081_a_13L南無佛陀南無達摩南無僧伽

012_0081_a_14L
梵天佛等卽百七十佛中次十六佛
012_0081_a_15L佛陁梵具云佛陁耶此云覺
012_0081_a_16L自覺覺他圓滿故達摩梵具云達
012_0081_a_17L摩耶此云通眞量謂通眞如之量
012_0081_a_18L僧伽1) [26] 云僧伽耶此云和合謂理
012_0081_a_19L事二法无二也

012_0081_a_20L
又復歸依如是十方盡虛空界一切三寶
012_0081_a_21L一拜

012_0081_a_22L
惟願大慈大悲救拔一切苦惱令諸衆
012_0081_a_23L卽得解脫改徃修來不復爲惡
012_0081_a_24L今日去畢竟不復墮於三途身口意淨

012_0081_b_01L다른 사람의 악을 생각지 않고 모든 업장을 벗어나 청정한 업을 얻어 일체 모든 삿됨이 다시는 준동하지 않게 하시며, 항상 사무량심을 행하며 용맹하게 정진하고 온갖 덕의 근본을 심는 그 실천이 한량없어 이 몸을 버리고 다른 몸을 받을 때 항상 복된 땅에 태어나게 하시며, 삼악도의 고통을 기억해 보리심을 일으키고 보살도의 실천을 쉬지도 않고 멈추지도 않아 육바라밀과 사무량심이 항상 앞에 나타나고 삼명三明과 육통六通이 뜻대로 자재하게 하시며, 모든 부처님의 경계에 출입하면서 마음대로 노닐고 보살님과 평등해져 함께 정각을 이루게 하소서.

집해 범천불梵天佛 등은 곧 170불 가운데 그 다음 16불이다.
‘불타佛陁’는 범어로 온전히 말하면 불타야佛陁耶이다. 중국말로는 각覺이니, 스스로 깨닫고 타인을 깨우치는 것이 원만하기 때문이다.
‘달마達摩’는 범어로 온전히 말하면 달마야達摩耶이다. 중국말로는 통진량通眞量이니, 진여를 통달한 양量이라는 뜻이다.
‘승가僧伽’는 (범어로) 온전히 말하면 승가야僧伽耶이다. 중국말로는 화합和合이니, 이理와 사事 두 가지 법을 달리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참법 오늘 이 도량의 동업대중이여, 두려워하는 마음을 일으키고 자비로운 마음을 일으켜 한마음 한뜻으로 귀 기울여 잘 들으십시오.164)
“그때 세존께서 미간의 백호상에서 광명을 놓아 육도의 일체중생을 두루 비추셨다. 그러자 신상보살이 모든 중생들을 어여삐 여긴 까닭에 곧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앞으로 다가가 무릎을 꿇고 합장하며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지금 어떤 중생을 여러 옥졸이 그 살을 발라내고 찧으며 그 몸을 자르는데 발부터 자르기 시작해 그 정수리까지 이르고, 그렇게 다 자르고 난 뒤 교풍巧風이 불어 살아나면 또 다시 자릅니다. 이런 고통스러운 과보를 받으며 휴식이 없는 것은 무슨 죄를 지은 결과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런 모든 중생은 전생에 삼존을 믿지 않으며 공양할 줄 몰랐고, 부모님께 효도하지 않으며 흉악하고 거역하는 마음을 일으켰고, 백정이나 망나니가 되어 중생을 살해한 자들이다. 이런 인연 때문에 그런 죄를 받는 것이다.’

집해 ‘교풍巧風’에 대해 변진 스님과 미수 스님은 “업력에 감응한 것을 교巧라 한다. 업풍業風이라고도 한다.”고 하였다.
‘좌대剉碓’에 대해 미수 스님은 “앞 글자는 초初와 와卧의 반절이다. 뒷글자는 대對로 발음하고, 절구질(杵臼)이다.”라고 하였다.
‘삼존三尊’은 곧 삼보다.
‘도아괴회屠兒魁膾’에서 괴魁는 곧 군사의 우두머리(師首)이고, 회膾는 살을 발라내는 것(截肉)이다. 살을 발라내고 죽이는 일을 주관하는 자를 괴회라 한다. 동림 스님은 “고기 판매를 담당하는 자를 괴라 하고,

012_0081_b_01L不念人惡離諸業障得淸淨業一切
012_0081_b_02L衆邪不復更動常行四等精進勇猛
012_0081_b_03L植衆德本所爲無量捨身受身恒生福
012_0081_b_04L念三途苦發菩提心行菩薩道
012_0081_b_05L休不息六度四等常得現前三明六
012_0081_b_06L如意自在出入遊戱諸佛境界
012_0081_b_07L與菩薩俱成正覺

012_0081_b_08L
今日道場同業大衆起怖畏心起慈
012_0081_b_09L悲心一心一意攝耳諦聽爾時世尊
012_0081_b_10L放眉間白毫相光徧照六道一切衆生
012_0081_b_11L時信相菩薩爲慜念諸衆生故卽從座
012_0081_b_12L前至佛所胡跪合掌白佛言世尊
012_0081_b_13L今有衆生爲諸獄卒剉碓斬身從足
012_0081_b_14L斬之乃至其頂斬之已訖巧風吹活
012_0081_b_15L還復斬之受此苦報無有休息何罪
012_0081_b_16L所致佛言是諸衆生以前世時不信
012_0081_b_17L三尊不知供養不孝父母興惡逆心
012_0081_b_18L屠兒魁膾斬害衆生以是因緣故獲
012_0081_b_19L斯罪

012_0081_b_20L
巧風者眞師授師曰業力所感名巧
012_0081_b_21L亦名業風也剉碓受師云上初卧
012_0081_b_22L下音對杵臼也三尊者三寶也
012_0081_b_23L屠兒魁膾魁卽師首也膾者截肉
012_0081_b_24L主其膾殺名爲魁膾東林曰貨肉

012_0081_c_01L생선 판매를 담당하는 자를 회라 한다. 둘 모두 상해를 입히는 자들이다.”라고 하였다.

참법 ‘또 어떤 중생은 몸이 뻣뻣하게 마비되고, 눈썹과 수염이 빠졌으며, 온몸에 진물이 흥건합니다. 새들이 깃들고 사슴이 잠자는 인적이 끊어진 곳에 친족들이 내다 버리고 사람들은 보는 것조차 싫어하니, 이와 같은 나쁜 과보를 나병癩病이라 합니다. 무슨 인연으로 이런 죄를 받는 것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들은 전생에 삼존을 믿지 않고, 부모에게 불효하고, 탑과 절을 파괴하고, 도인의 물건을 몽땅 빼앗고, 현성을 죽이고, 스승에게 상해를 입히고도 뉘우친 적이 없었다. 은혜를 등지고 의를 망각해 항상 개처럼 행동하고, 존경해야 할 자들을 더럽힘에 있어 가까운 이와 소원한 이를 가리지 않으면서도 부끄러워하는 일이 없었다. 이런 인연 때문에 그런 죄를 받는 것이다.’

집해 ‘비痺’는 비非와 리利의 반절이고, 다리가 습하고 냉한 병이다.
‘새들이 깃들고 사슴이 잠자는……’은 의탁하고 잠잘 만한 곳이 없어 새들이 머물고 사슴들이 잠자는 인적이 끊어진 곳에서 지낸다는 것이다.
‘도인道人’은 수도자를 말한다.

참법 ‘또 어떤 중생은 신체는 장대하나 귀머거리에 아둔하고, 다리가 없어 꿈틀꿈틀 배로 기어 다니며 흙이나 먹고 살아가면서 온갖 작은 벌레들에게 피를 빨리는 먹이가 됩니다. 이렇게 밤낮으로 고통받으며 휴식이 없는 것은 무슨 죄를 지은 결과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전생에 제멋대로 하는 사람이 되어 좋은 말을 믿지 않고, 부모에게 불효하고, 거스르고 어기며 반역했던 것이다. 혹은 지주나 대신, 사방을 진호하는 제후나 주와 군의 수령과 어른이 되어 마을을 감찰하면서 금지하고 보호할 때, 그 위세를 믿고서 백성들의 재산을 침탈하고 도리에 맞지 않게 행하여 백성들을 고달프게 했던 것이다. 이런 인연 때문에 그런 죄를 받는 것이다.’

집해 ‘농애聾騃’에 대해 미수 스님은 “(뒷글자는) 오五와 해海의 반절이고, 어리석다(愚)는 뜻이다.
‘참噆’은 잡匝으로 발음하고, 빨아먹다(唼)라는 뜻이다.
‘지주地主’는 국토의 주인을 말한다.
‘대신大臣’은 곧 경卿이나 상相이다.

012_0081_c_01L之典曰魁貨魚之典曰膾皆以傷害
012_0081_c_02L

012_0081_c_03L
復有衆生身體頑痹眉鬚墮落擧身
012_0081_c_04L洪爛鳥棲鹿宿人跡斷絕親族弃捨
012_0081_c_05L人不喜見如是惡報名之癩病以何
012_0081_c_06L因緣故得此罪佛言以前世時不信
012_0081_c_07L三尊不孝父母破塔壞寺剝奪道人
012_0081_c_08L斫射聖賢傷害師長嘗無反覆背恩
012_0081_c_09L忘義常行狗犬玷汚所尊不避親踈
012_0081_c_10L無有慙愧以是因緣故獲斯罪

012_0081_c_11L
非利反脚濕冷病鳥拪鹿宿等
012_0081_c_12L無寄宿之處止鳥拪鹿宿人跡
012_0081_c_13L斷處道人謂修道者

012_0081_c_14L
復有衆生身體長大聾騃無足宛轉
012_0081_c_15L腹行唯食泥土以自活命爲諸小虫
012_0081_c_16L之所噆食晝夜受苦無有休息何罪
012_0081_c_17L所致佛言以前世時爲人自用不信
012_0081_c_18L好言不孝父母違戾反逆或爲地主
012_0081_c_19L及作大臣四鎭方伯州郡令長里禁
012_0081_c_20L督護恃其威勢侵奪民物無有道理
012_0081_c_21L使民窮苦以是因緣故獲斯罪

012_0081_c_22L
聾騃授師曰五海反愚也
012_0081_c_23L唼也地主者國土之主大臣者
012_0081_c_24L「具」上疑脫「梵」{編}

012_0082_a_01L
‘사진방백四鎭方伯’은 곧 사방을 진호하는 제후를 말한다.
‘주군영장州郡令長’은 군현郡縣을 다스리는 수령과 민장民長 등을 말한다.
‘이금독호里禁督護’에 대해 각명 공은 “다섯 집을 린隣이라 하고, 다섯 린을 리里라 한다. 독督은 살피다(察)라는 뜻이다. 마을을 감찰하며 완악한 무리를 제지하고 선량한 이들을 보호하는 것을 말한다.”고 하였다.

참법 ‘또 어떤 중생은 두 눈이 멀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나무에 부딪치기도 하고, 구덩이에 떨어지기도 합니다. 게다가 거기서 죽어 다시 몸을 받더라도 태어나 보면 또 마찬가지니, 무슨 죄를 지은 결과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전생에 죄와 복을 믿지 않고서 부처님의 광명을 막고, 남의 눈을 멀게 하고, 중생을 새장 속에 가두거나 가죽 부대를 머리에 씌워 보지 못하게 했던 것이다. 이런 인연 때문에 그런 죄를 받는 것이다.’”

집해 ‘저抵’는 저底로 발음하고, 부딪치다(觸)라는 뜻이다.

참법 오늘 이 도량의 동업대중이여, 경의 말씀처럼 크게 두려워해야 합니다. 우리들 역시 이런 죄를 지었다고 해야 옳을 것이니, 무명에 가려 스스로 기억하지 못할 뿐입니다. 이와 같은 죄가 한량없고 끝이 없어 미래에는 바야흐로 고통스러운 과보를 받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 마음을 다해 평등한 일심으로 간절하게 오체투지하며 머리 숙여 애원하고 부끄러워하며 회개한다면 이미 지은 죄는 이 참회로 인해 말끔히 없어지고 아직 짓지 않은 죄는 지금부터 청정해질 것입니다.
우러러 원하옵니다. 시방의 일체 모든 부처님이시여, 대자대비로 구호하고 건져 주시어 모든 중생이 곧바로 해탈을 얻게 하소서. 모든 중생을 위하여 지옥·아귀·축생 등의 업을 말끔히 없애 모든 중생이 끝끝내 다시는 나쁜 과보를 받지 않게 하시고, 모든 중생이 삼악도의 괴로움을 버리고 모두 지혜의 땅에 다다라 궁극의 즐거움이 가득한 곳에서 안온함을 얻게 하소서. 큰 광명으로 모든 어리석음의 어둠을 없애고 깊고 깊은 미묘한 법을 자세히 분별하사 (모든 중생이)

012_0082_a_01L卽卿相也四鎭方伯者卽鎭四方之
012_0082_a_02L伯也州郡令長者牧郡縣令民長等
012_0082_a_03L里禁督護明公曰五家爲隣
012_0082_a_04L隣爲里察也謂覺察鄕里禁理
012_0082_a_05L頑黨保護良善

012_0082_a_06L
復有衆生兩目失明都無所見或抵
012_0082_a_07L樹木或墮溝坑於是死已更復受身
012_0082_a_08L旣得生已還復如是何罪所致佛言
012_0082_a_09L以前世時不信罪福障佛光明縫闇
012_0082_a_10L他眼籠閉衆生皮囊盛頭不得所見
012_0082_a_11L以是因緣故獲斯罪

012_0082_a_12L
音底觸也

012_0082_a_13L
今日道場同業大衆如經所說大可
012_0082_a_14L怖畏我等亦可已作是罪無明所覆
012_0082_a_15L不自憶知如是等罪無量無邊於未
012_0082_a_16L來世方受苦報今日至心等一痛切
012_0082_a_17L五體投地稽顙求哀慙愧改悔已作
012_0082_a_18L之罪因懺除滅未作之罪從今淸淨
012_0082_a_19L仰願十方一切諸佛大慈大悲救護拯
012_0082_a_20L令諸衆生卽得解脫爲諸衆生
012_0082_a_21L除地獄餓鬼畜生等業令諸衆生畢竟
012_0082_a_22L不復受諸惡報令諸衆生捨三途苦
012_0082_a_23L悉到智地令得安隱究竟樂處以大
012_0082_a_24L光明滅諸癡闇廣爲分別甚深妙法

012_0082_b_01L위없는 보리를 구족하고 등정각을 이루게 하소서.
세간의 너무도 자비로우신 아버지께 귀의합니다.

나무 미륵불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개광명불
나무 월등광불
나무 월광불
나무 일월광명불
나무 화광명불
나무 집음불
나무 최위의불
나무 광명존불
나무 연화군불
나무 연화향불
나무 다보불
나무 사자후불
나무 사자음불
나무 정진군불
나무 금강용약불
나무 도일체절중의불
나무 보대시종불
나무 무우불
나무 지력특용불
나무 최용약불
나무 사자작보살
나무 기음개보살
나무 적근보살
나무 상불리세보살
나무 무변신보살
나무 관세음보살
나무 불타
나무 달마
나무 승가

집해 ‘지혜의 땅(智地)’에 대해 변진 스님은 십지十地 등이라 하였다.
‘궁극의 즐거움이 가득한 곳(究竟樂處)’은 열반의 영원한 즐거움을 말한다.
‘개광명불開光明佛’ 등은 170불 가운데 그 다음 20불이다.

참법 오늘 이 도량의 동업대중이여, 거듭 정성을 다해 일심으로 잘 들으십시오.
“신상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또 어떤 중생은 말더듬이나 벙어리가 되어 입이 있어도 말을 못하고, 설령 말을 한다 해도 명료하게 하지 못하니

012_0082_b_01L使得具足無上菩提成等正覺歸依世
012_0082_b_02L大慈悲父

012_0082_b_03L
南無彌勒佛南無釋迦牟尼佛

012_0082_b_04L南無開光明佛南無月燈光佛

012_0082_b_05L南無月光佛南無日月光明佛

012_0082_b_06L南無火光明佛南無集音佛

012_0082_b_07L南無最威儀佛南無光明尊佛

012_0082_b_08L南無蓮華軍佛南無蓮華響佛

012_0082_b_09L南無多寶佛南無師子吼佛

012_0082_b_10L南無師子音佛南無精進軍佛

012_0082_b_11L南無金剛踊躍佛

012_0082_b_12L南無度一切絕衆疑佛

012_0082_b_13L南無寶大侍從佛南無無憂佛

012_0082_b_14L南無地力特勇佛南無最踊躍佛

012_0082_b_15L南無師子作菩薩南無棄陰蓋菩薩

012_0082_b_16L南無寂根菩薩南無常不離世菩薩

012_0082_b_17L南無無邊身菩薩南無觀世音菩薩

012_0082_b_18L南無佛陁南無達摩南無僧伽

012_0082_b_19L
智地眞師云十地等究竟樂處
012_0082_b_20L槃常樂也開光明佛等卽百七十佛
012_0082_b_21L依次二十佛

012_0082_b_22L
今日道場同業大衆重復至誠一心
012_0082_b_23L諦聽信相菩薩白佛言世尊復有衆
012_0082_b_24L謇吃瘖瘂口不能言若有所說

012_0082_c_01L무슨 죄를 지은 결과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전생에 삼존을 비방하고, 성인의 도를 업신여겨 헐뜯고, 남의 좋고 나쁨을 논하고, 남의 장단점을 찾아내고, 선량한 사람을 터무니없이 무고하고, 현인을 미워하고 질투했던 것이다. 이런 인연 때문에 그런 죄를 받는 것이다.’

집해 ‘건흘음아謇吃瘖啞’에서 건謇은 거居와 전轉의 반절이고, 말이 떠듬떠듬한 것이다. 흘吃은 거居와 을乙의 반절이고, 말이 중복되는 것이다. 음瘖은 어於와 함含의 반절이고, 비음鼻音이 나오지 않는 것이다. 아瘂는 오烏와 하下의 반절이고, 후음喉音이 나오지 않는 것이다.
‘무誣’는 무務로 발음하고, 속이다(欺)라는 뜻이다.

참법 ‘또 어떤 중생은 배는 큰데 목이 가늘어 음식을 삼킬 수 없고, 설령 삼키는 것이 있더라도 피고름으로 변하니 무슨 죄를 지은 결과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전생에 대중의 음식을 훔치거나 혹은 큰 모임을 위해 준비한 음식에서 개인적으로 깨나 쌀을 훔쳐 으슥한 곳에서 그것을 먹고, 자기 것은 아끼면서 남의 것만 탐내고, 항상 나쁘게 마음을 쓰며 사람들에게 독약을 주어 기운이 통하지 못하게 했던 까닭에 그런 죄를 받는 것이다.’

집해 ‘깨와 쌀(麻米)’에 대해 미수 스님은 “‘깨 한 알과 쌀 한 톨’과 같으니, 그 작음을 말한다.”고 하였다.
‘병처屛處’의 앞 글자는 거성이고, 숨는다(隱)는 뜻이다. 또한 평성이고, 방어할 수 있는 곳(可防處)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참법 ‘또 항상 옥졸이 태우고 지지며 뜨거운 쇳물을 몸에 붓고 쇠못으로 못질을 하는 중생이 있습니다. 못질을 마치고 나면 저절로 불길이 일어나 그 몸을 태우고 모조리 녹여 버리고 마니, 무슨 죄를 지은 결과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전생에 떡하니 앉아 침술사 노릇을 하면서 사람의 신체를 손상하고도 병은 고치지 못하였고, 그러고도 상대를 속이고 재물을 받아 상대를 고통스럽게 했기 때문에 그런 죄를 받는 것이다.’
‘또 항상 가마솥 속에 있는 중생이 있는데, 소머리를 한 아방阿房이 손에 철차鐵叉를 들고서 찍어 가마솥 속으로 밀어 넣고 문드러지도록 삶습니다. 그리고는 곧 바람이 불어 살아나면 다시 그를 삶으니,

012_0082_c_01L能明了何罪所致佛言以前世時
012_0082_c_02L謗三尊輕毀聖道論他好惡求人長
012_0082_c_03L强誣良善憎嫉賢人以是因緣
012_0082_c_04L獲斯罪

012_0082_c_05L
謇吃瘖啞居轉反語澀也
012_0082_c_06L乙反語重也於含反鼻音不通
012_0082_c_07L〔瘂烏下反喉音不發也〕音務
012_0082_c_08L欺也

012_0082_c_09L
復有衆生腹大頸細不能下食若有
012_0082_c_10L所食變爲膿血何罪所致佛言以前
012_0082_c_11L世時偸盜衆食或爲大會施設餚饍
012_0082_c_12L私取麻米屛處食之慳惜己物但貪
012_0082_c_13L他有常行惡心與人毒藥氣息不通
012_0082_c_14L故獲斯罪

012_0082_c_15L
麻米授師云如一麻子及一粒米
012_0082_c_16L言其小也屛處上去聲卽隱也
012_0082_c_17L平聲亦可防處也

012_0082_c_18L
復有衆生常爲獄卒之所燒炙熱䥫灌
012_0082_c_19L䥫釘釘之釘之旣訖自然火起
012_0082_c_20L燒其身悉皆焦爛何罪所致佛言
012_0082_c_21L前世時坐爲針師傷人身體不能差
012_0082_c_22L誑他取物令他痛苦故獲斯罪
012_0082_c_23L復有衆生常在鑊中牛頭阿旁手捉
012_0082_c_24L鐵叉叉著鑊中煑之令爛還卽吹活

012_0083_a_01L무슨 죄를 지은 결과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전생에 중생을 도살하면서 끓는 물을 들이부어 털을 뽑은 일이 한량없었던 것이다. 이런 악업 때문에 그런 죄를 받는 것이다.’”

집해 ‘소적燒炙’의 뒷글자는 적積으로 발음하고, 태우다(燒)라는 뜻이다.
‘철정정신鐵釘釘身’에서 앞에 있는 정釘은 평성이고, 뒤에 있는 정釘은 거성이다.
‘좌위침사坐爲針師’에서 좌坐는 곧(卽)이라는 뜻이다. 혹자는 “거짓으로 침술사 노릇을 하면서 스스로 대단한 척 편안하게 앉아 있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아방阿旁’은 중국말로 무자無慈 또는 무구無救라 한다. 여러 죄인을 다스리면서 불쌍히 여기거나 구제하려는 마음이 전혀 없다는 의미이다.
‘멸모搣毛’의 앞 글자는 멸滅로 발음하고, 손으로 뽑는다(手拔)는 뜻이다.

참법 오늘 이 도량의 동업대중이여, 경의 말씀처럼 크게 두려워해야 합니다. 우리가 모르고 있을 뿐, 어느 세계에서 (우리는) 이미 이와 같은 한량없는 악업을 저질렀습니다. 그러니 미래에는 바야흐로 고통스러운 과보에 얽히게 될 것입니다. 또한 현재 이 몸에 그 고통이 나타나 말더듬이나 벙어리가 되어 입이 있어도 말을 못하고, 혹은 또 배는 큰데 목구멍은 작아 음식을 삼킬 수 없게 될 수도 있습니다. 사람의 삶이 어찌 정해져 있겠습니까. 오늘은 비록 평안하다지만 내일을 또 보장하기 힘드니, 과보가 한번 닥치면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 모든 사람이 각자 이 뜻을 깨닫고 곧은 마음과 바른 생각으로 다시는 다른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평등한 일심으로 간절하게 오체투지하며, 오늘 이미 고통을 받고 있거나 아직 고통을 받지 않은 사생 육도의 일체중생을 위하여 세간의 너무도 자비로우신 아버지께 귀의합니다.

나무 미륵불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자재왕불
나무 무량음불
나무 정광명불
나무 보광명불
나무 보개조공불
나무 묘보불
나무 제당불
나무 범당불

012_0083_a_01L而復煑之何罪所致佛言以前世時
012_0083_a_02L屠殺衆生湯灌搣毛不可限量以是
012_0083_a_03L惡業故獲斯罪

012_0083_a_04L
燒炙者下音積燒也鐵釘釘身者
012_0083_a_05L〔上釘平聲下釘去聲〕坐爲針師
012_0083_a_06L卽也或云妄作針師自大安坐
012_0083_a_07L阿旁此云无慈又无救治諸罪
012_0083_a_08L全無慈愍救濟之心搣毛上音
012_0083_a_09L手拔也

012_0083_a_10L
今日道場同業大衆如經所說大可
012_0083_a_11L怖畏我等不知在何道中已作如是
012_0083_a_12L量惡業於未來世方嬰劇報亦可卽
012_0083_a_13L應見此苦謇吃瘖瘂口不能言
012_0083_a_14L復大腹小頸不能下食人生何定
012_0083_a_15L日雖安明亦難保果報一來不可得
012_0083_a_16L宜各人人覺悟此意直心正念
012_0083_a_17L復餘想等一痛切五體投地普爲今
012_0083_a_18L四生六道一切衆生已受苦者未受
012_0083_a_19L苦者歸依世間大慈悲父

012_0083_a_20L
南無彌勒佛南無釋迦牟尼佛

012_0083_a_21L南無自在王佛南無無量音佛

012_0083_a_22L南無定光明佛南無寶光明佛

012_0083_a_23L南無寶蓋照空佛南無妙寶佛

012_0083_a_24L南無諦幢佛南無梵幢佛

012_0083_b_01L나무 아미타불
나무 수승불
나무 집음불
나무 금강보정진불
나무 자재왕신통불
나무 보화불
나무 정월당칭광명불
나무 묘락불
나무 무량당번불
나무 무량번불
나무 대광보편불
나무 보당불
나무 혜상보살
나무 상불리세보살
나무 무변신보살
나무 관세음보살
나무 불타
나무 달마
나무 승가

거듭 이와 같은 시방 온 허공계 일체 삼보께 귀의합니다. 1배
우러러 원하오니 모든 부처님과 모든 대보살님이시여, 대자대비로 고통받는 일체중생을 구호하사 신통력으로 악업을 말끔히 없애 주소서. 그리하여 모든 중생이 끝끝내 고통스러운 곳에 다시는 떨어지지 않고, 청정한 세계를 얻고 청정한 생을 얻어 다할 수 없는 공덕을 만족하며, 이 몸을 버리고 저 몸을 받을 때마다 항상 모든 부처님을 만나 모든 보살님과 똑같아져서 함께 정각에 오르게 하소서. 1배

집해 ‘극劇’은 아프다(痛)는 뜻이다.
‘자재왕불自在王佛’ 등은 170불 가운데 그 다음 20불이다.
‘청정한 세계를 얻는다(得淸淨趣)’는 것은 선처善處를 말한다. 각명 공은 “곧 불토佛土다. ‘청정한 생(淸淨生)’은 곧 불토에 화생하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참법 오늘 이 도량의 동업대중이여, 거듭 마음의 힘을 더하고 귀를 기울여 잘 들으십시오.
“신상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또 화성火城 속에 중생이 있는데, 뜨거운 재가 가슴까지 차고 사방에 문이 열려 있다지만 다가가기만 하면 저절로 닫힙니다.

012_0083_b_01L南無阿彌陀佛南無殊勝佛

012_0083_b_02L南無集音佛南無金剛步精進佛

012_0083_b_03L南無自在王神通佛南無寶火佛

012_0083_b_04L南無淨月幢稱光明佛南無妙樂佛

012_0083_b_05L南無無量幢幡佛南無無量幡佛

012_0083_b_06L南無大光普徧佛南無寶幢佛

012_0083_b_07L南無慧上菩薩南無常不離世菩薩

012_0083_b_08L南無無邊身菩薩南無觀世音菩薩

012_0083_b_09L南無佛陁南無達摩南無僧伽

012_0083_b_10L
又復歸依如是十方盡虛空界一切三寶
012_0083_b_11L一拜

012_0083_b_12L仰願諸佛諸大菩薩大慈大悲救護一
012_0083_b_13L受苦衆生以神通力滅除惡業
012_0083_b_14L諸衆生畢竟不復墮於苦處得淸淨趣
012_0083_b_15L得淸淨生功德滿足不可窮盡捨身
012_0083_b_16L受身恒値諸佛同諸菩薩俱登正覺
012_0083_b_17L一拜

012_0083_b_18L
劇者痛也自在王佛等卽百七十
012_0083_b_19L佛中依次二十佛得淸淨趣者
012_0083_b_20L明公云卽佛土也淸淨生卽佛
012_0083_b_21L土化生也

012_0083_b_22L
今日道場同業大衆重加心力攝耳
012_0083_b_23L諦聽信相菩薩白佛言世尊復有衆
012_0083_b_24L在火城中煻煨齊心四門雖開

012_0083_c_01L그렇게 동서로 치달리다 나가지 못하고 불길에 완전히 타버리고 마니, 무슨 죄를 지은 결과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전생에 산과 늪에 불을 지르고, 방죽을 터트리고, 계란을 불에 구워 여러 중생을 진흙과 잿더미에서 죽게 했던 것이다. 이런 인연 때문에 그런 죄를 받는 것이다.’

집해 ‘당외煻煨’의 앞 글자는 당唐으로 발음하고, 뒷글자는 오烏와 회迴의 반절이다. 뜨거운 재(火灰)를 말한다.
‘결철피지決撤陂池’에서 앞 글자는 열다(開), 끊다(斷也), 부수다(破)라는 뜻이다. 철撤은 직直과 렬列의 반절이고, 잃다(去), 없애다(除)라는 뜻이다. 늪을 막은 것을 피陂라 하며, (피陂는) 피皮로 발음한다. (그 가운데) 모양이 둥근 것을 지池라 한다. 이 모두는 물길을 끊어 물에 사는 생물들을 괴롭히고 해치는 것을 말한다.
‘포炮’는 박薄과 교交의 반절이고, 무언가를 싸서 굽는 것을 포炮라 한다.
‘어외淤煨’의 앞 글자는 의衣와 거居의 반절이고, 또 상성이다. 어淤는 탁한 물의 진흙이고, 외煨는 어語와 위韋의 반절이다. 물에 사는 생물들을 진흙에서 죽게 하고, 닭의 새끼를 잿불에서 죽게 한다는 말이다.

참법 ‘또 항상 설산에서 지내며 차가운 바람에 피부가 벗겨지고 살이 갈라지는 중생이 있습니다. 죽고 싶어도 죽지 못하고 살고 싶어도 살지 못하며 참을 수 없는 지독한 고통이 만 갈래나 되니, 무슨 죄를 지은 결과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전생에 길을 가로막는 강도가 되어 사람의 옷을 홀라당 빼앗아 자기 살림살이로 삼고, 엄동설한 심한 추위에 남을 벌거숭이로 얼어 죽게 만들고, 소와 양의 가죽을 벗겨 참을 수 없는 고통을 주었던 것이다. 이런 인연 때문에 그런 죄를 받는 것이다.’

집해 ‘횡도작적橫道作賊’에 대해 변진 스님은 “횡橫 자는 평성과 거성 두 가지 소리가 있는데, 평성으로 발음하면 곧 종횡으로 길을 끊는다는 의미이고, 거성으로 발음하면 뜬금없이 나타나다라는 의미이다. 내 생각에, 여기서는 평성으로 발음해야 옳다. 곧지 않은 길을 횡도橫道라고도 한다.”고 하였다.
‘융隆’에 대해 변진 스님은 “음이 풍風이고 왕성하다(盛)는 뜻이다.”라고 하였다.

참법 ‘또 항상 도산刀山과 검수劍樹 꼭대기에서 지내는 중생이 있는데, 뭐라도 붙잡기만 하면 곧 베이고 상처를 입어 사지가 잘리며 그 쓰라린 고통은 견딜 수 없을 정도입니다.

012_0083_c_01L則自閉東西馳走不能得出爲火燒
012_0083_c_02L何罪所致佛言以前世時焚燒山
012_0083_c_03L決撤陂池火炮鷄子使諸衆生
012_0083_c_04L煨而死以是因緣故獲斯罪

012_0083_c_05L
煻煨上音唐下烏迴切火灰決撤
012_0083_c_06L陂池上開也斷也破也直列
012_0083_c_07L去也除也澤障曰陂音皮
012_0083_c_08L者曰池皆謂斷絕其水惱害水族也
012_0083_c_09L薄交反裹物而燒曰炮淤煨
012_0083_c_10L衣居反又上聲淤濁水中泥〔煨
012_0083_c_11L語韋切〕謂以水族淤死以雞子煨
012_0083_c_12L死也

012_0083_c_13L
復有衆生常在雪山寒風所吹皮肉
012_0083_c_14L剝裂求死不得求生不得苦毒萬端
012_0083_c_15L不可堪忍何罪所致佛言以前世時
012_0083_c_16L橫道作賊剝奪人衣以自資養冬月
012_0083_c_17L隆寒裸他凍死皮剝牛羊苦痛難忍
012_0083_c_18L以是因緣故獲斯罪

012_0083_c_19L
橫道作賊眞師云橫字平去二聲
012_0083_c_20L平聲則縱橫截路去聲則非理而來
012_0083_c_21L私曰此從平可矣非直路曰
012_0083_c_22L道也眞師云音風盛也

012_0083_c_23L
復有衆生常在刀山劔樹之上若有所
012_0083_c_24L卽便割傷支節斷壞痛毒辛酸

012_0084_a_01L무슨 죄를 지은 결과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전생에 도살을 업으로 삼아 중생을 삶아 죽이고 찔러 죽여 벗기고 잘라 뼈와 살을 분리하고는 머리와 다리를 별처럼 흩어 놓거나 높은 나뭇가지에 매달아 놓고서 근수를 달아 팔았으며, 혹은 산 채로 매달아 참을 수 없는 고통을 주었던 것이다. 이런 악업 때문에 그런 죄를 받는 것이다.’

집해 ‘성산星散’은 하늘의 별처럼 흩어 놓는다는 의미이다.
‘고격高格’에서 (뒷글자는) 고古와 백百, 고古와 락洛 두 가지 반절로 발음한다. 나뭇가지를 말한다.
‘칭량稱量’에 대해 동림 스님은 “앞 글자는 창昌과 잉孕의 반절이고, 속자로 정正 또는 칭秤으로 쓴다. 저울(權衡)을 뜻한다. 또 평성으로 발음하며 경중을 논하다(論輕重)라는 뜻이다. 뒷글자는 거성으로 발음하며, 무게가 어느 정도인지 계산하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참법 ‘또 오근五根이 온전치 못한 중생이 있으니, 무슨 죄를 지은 결과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전생에 매를 날리고 개를 몰며 새와 짐승에게 활을 쏘았고, 혹은 그 머리를 부수거나 그 다리를 자르거나 그 날개를 산 채로 뽑아 고통을 주었던 것이다. 이런 악업 때문에 그런 죄를 받는 것이다.’”

집해 ‘생멸生搣’에 대해 미수 스님은 “살아 있는 날짐승의 날개를 뽑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멸搣에 대해서는 이미 설명하였다.

참법 오늘 이 도량의 동업대중이여, 경의 말씀처럼 크게 두려워해야 합니다.
다 함께 마음을 다해 평등한 일심으로 간절하게 오체투지하며, 지금 고통을 받고 있거나 앞으로 고통을 받을 시방의 일체중생을 위하여 세간의 너무도 자비로우신 아버지께 귀의합니다.

나무 미륵불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정광불
나무 보왕불
나무 수근화왕불
나무 유위장엄불
나무 개화보살불
나무 견무공구불
나무 일승도불
나무 덕내풍엄왕불
나무 금강견강소복괴산불

012_0084_a_01L可堪忍何罪所致佛言以前世時
012_0084_a_02L殺爲業烹害衆生屠割剝裂骨肉分
012_0084_a_03L頭脚星散懸於高格稱量而賣
012_0084_a_04L復生懸痛不可忍以是惡業故獲斯罪

012_0084_a_05L
星散者如星而散高格者古百
012_0084_a_06L洛二音反樹枝稱量者東林師云
012_0084_a_07L上昌孕切俗作正作秤權衡也
012_0084_a_08L平音論輕重也下去音計斤兩多
012_0084_a_09L小也

012_0084_a_10L
復有衆生五根不具何罪所致佛言
012_0084_a_11L以前世時飛鷹走狗彈射鳥獸或破
012_0084_a_12L其頭或斷其足生搣其翼使受痛苦
012_0084_a_13L以是惡業故獲斯罪

012_0084_a_14L
1)搣者授師云生禽搣翼搣〔已釋〕

012_0084_a_15L
今日道場同業大衆如經所說大可
012_0084_a_16L怖畏相與至心等一痛切五體投地
012_0084_a_17L普爲十方一切衆生今受苦者

012_0084_a_18L當受苦者歸依世間大慈悲父

012_0084_a_19L南無彌勒佛南無釋迦牟尼佛

012_0084_a_20L
南無淨光佛南無寶王佛

012_0084_a_21L南無樹根華王佛南無維衛莊嚴佛

012_0084_a_22L南無開化菩薩佛南無見無恐懼佛

012_0084_a_23L南無一乘度佛南無德內豊嚴王佛

012_0084_a_24L南無金剛堅强消伏壞散佛

012_0084_b_01L나무 보화불
나무 보월광명불
나무 현최불
나무 보련화보불
나무 괴마라망독보불
나무 사자후력불
나무 비정진불
나무 금보광명불
나무 무량존풍불
나무 무량존이구왕불
나무 덕수불
나무 약왕보살
나무 약상보살
나무 무변신보살
나무 관세음보살

거듭 이와 같은 시방 온 허공계 일체 삼보께 귀의합니다. 1배
대자비로 시방의 일체중생을 구제하사 현재 고통받는 자들은 곧바로 해탈을 얻게 하시고, 앞으로 고통을 받을 자들은 끝까지 깨끗이 없애 끝끝내 다시는 악도에 떨어지지 않게 하소서. 오늘부터 도량에 앉는 그날까지 삼장三障의 업業을 제거하고 오포외五怖愄를 소멸하며, 공덕과 지혜를 구족하게 장엄하여 일체 중생들을 거두어 다 함께 위없는 보리에 회향하고 등정각을 이루게 하소서. 1배

집해 ‘정광불淨光佛’ 등은 곧 170불 가운데 그 다음 20불이다.
‘삼장三障’은 업장業障·보장報障·번뇌장煩惱障이다.
‘오포외五怖愄’는 불활외不活畏·악명외惡名畏·사외死畏·악취외惡趣畏·처중외處衆畏165)이다.

참법 오늘 이 도량의 동업대중이여, 거듭 더 나아가 일심으로 잘 들으십시오.
“신상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또 조막손이나 절름발이나 곱사등이, 허리와 엉치뼈가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거나 다리를 절거나 손이 잘려 제대로 걷지 못하는 중생이 있으니, 무슨 죄를 지은 결과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전생에 무자비한 사냥꾼이 되어

012_0084_b_01L南無寶火佛南無寶月光明佛

012_0084_b_02L南無賢最佛南無寶蓮華步佛

012_0084_b_03L南無壞魔羅網獨步佛

012_0084_b_04L南無師子吼力佛南無悲精進佛

012_0084_b_05L南無金寶光明佛南無無量尊豊佛

012_0084_b_06L南無無量尊離垢王佛南無德首佛

012_0084_b_07L南無藥王菩薩南無藥上菩薩

012_0084_b_08L南無無邊身菩薩南無觀世音菩薩

012_0084_b_09L又復歸依如是十方盡虛空界一切三寶
012_0084_b_10L一拜

012_0084_b_11L願以大慈悲救拔十方一切衆生令現
012_0084_b_12L受苦者卽得解脫當受苦者畢竟斷
012_0084_b_13L畢竟不復墮於惡趣從今日去
012_0084_b_14L坐道場除三障業滅五怖畏功德智
012_0084_b_15L具足莊嚴攝取一切衆生同共廻
012_0084_b_16L無上菩提成等正覺一拜

012_0084_b_17L
淨光佛等卽百七十佛中依次二十
012_0084_b_18L三障業障報障煩惱障五怖
012_0084_b_19L愄者不活畏惡名畏死畏惡趣畏
012_0084_b_20L處衆畏

012_0084_b_21L
今日道場同業大衆重復增到一心
012_0084_b_22L諦聽信相菩薩白佛言世尊復有衆
012_0084_b_23L 躄背僂腰髖不隨脚跛手折
012_0084_b_24L能行步何罪所致佛言以前世時

012_0084_c_01L길목에 덫을 놓거나 혹은 주살이나 함정을 설치해 중생들을 빠뜨리고 떨어뜨렸던 것이다. 이런 악업 때문에 그런 죄를 받는 것이다.’

집해 ‘연벽躄’에 대해 변진 스님은 “앞 글자는 려呂와 련連의 반절이고, 손이 굽는 병이다. 뒷글자는 필疋과 역亦의 반절이고, 다리를 저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배루背僂’에서 배背는 척추(脊)이고, 루僂는 굽었다(曲)는 뜻이다. 뒷글자는 루漏로 발음한다.
‘허리와 엉치뼈가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다(腰髖不隨)’에서 허리는 몸의 중심이고, 엉치뼈는 두 넓적다리(兩股) 사이를 말한다. 고股는 곡曲으로 발음하고, 다리(脚)라는 뜻이다.
‘참극㦧剋’의 앞글자는 초初와 금禁의 반절이고, 독하다(毒)는 뜻이다. 뒷글자는 극克으로 발음하고, 죽이다(殺), 급하다(急)는 뜻이다.
‘과정戈穽’에 대해 미수 스님은 “과戈는 아무래도 익弋 자의 오자인 것 같다. 왜 그런가. 아래에서 ‘빠뜨리고 떨어뜨린다(陷墜)’고 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과戈 자는 합당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익弋은 양羊과 직職의 반절이고, 가는 실이나 비단을 화살에 묶어 날아가는 새를 쏘는 주살을 말한다. 과戈는 고古와 화禾의 반절이고, 끝이 뭉뚝한 창으로서 여기에서 말하는 뜻이 아니다. 뒷글자는 정正으로 발음하고, 땅을 파서 만든 구덩이다.”라고 하였다.

참법 ‘또 여러 옥졸에게 그 몸이 꽁꽁 묶이고 칼과 차꼬에 채여 고통과 재앙을 면치 못하는 중생이 있으니, 무슨 죄를 지은 결과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전생에 그물로 중생을 잡고 여섯 가지 짐승을 가두거나 묶었으며, 혹은 재주宰主나 현령 또는 민장이 되어 백성들의 재물을 탐욕스럽게 착취하고 선량한 이들을 억울하게 체포하여 원통해도 하소연할 곳이 없게 했던 것이다. 이런 악업 때문에 그런 죄를 받는 것이다.’

집해 ‘집계縶繫’의 앞 글자는 척陟과 립立의 반절이고, 묶다(繫)라는 뜻이다.
‘가항枷桁’에 대해 변진 스님은 “앞 글자는 평성으로 발음한다. 목에 채우는 것을 가枷라 하고, 발에 채우는 것을 항桁이라 한다. 항桁은 호胡와 랑郞의 반절이고, 큰 형틀을 항桁이라 한다.”고 하였다.
‘여섯 가지 짐승(六畜)’은 소·말·개·양·닭·돼지다.
‘영장令長’은 현령과 민장民長이다.

012_0084_c_01L人㦧剋行道安槍或施戈穽陷墜衆
012_0084_c_02L以是惡業故獲斯罪

012_0084_c_03L
躄者眞師云上呂連反手曲病
012_0084_c_04L下疋亦反足跛也背僂背脊也
012_0084_c_05L曲也下音漏腰髖不隨腰者身之
012_0084_c_06L中也髖者兩股間也音曲脚也
012_0084_c_07L㦧剋上初禁切毒也下音克殺也
012_0084_c_08L急也戈穽授師云戈者恐弋字之
012_0084_c_09L誤也何者下云陷墜故知戈者不
012_0084_c_10L合也弋者羊職反謂以細絲羅繫
012_0084_c_11L以射飛鳥戈者古禾切平頭戟
012_0084_c_12L非此中義下音正掘地爲坑

012_0084_c_13L
復有衆生爲諸獄卒縶繫其身枷桁
012_0084_c_14L苦厄不能得免何罪所致佛言以前
012_0084_c_15L世時網捕衆生籠繫六畜或爲宰主
012_0084_c_16L令長貪取民物枉繫良善寃訴無所
012_0084_c_17L以是惡業故獲斯罪

012_0084_c_18L
縶繫上陟立切繫也枷桁眞師云
012_0084_c_19L上平音在項曰枷在足曰2) [27]
012_0084_c_20L胡郞反大械曰桁六畜者牛馬犬
012_0084_c_21L羊鷄豕令長者縣令民長也
012_0084_c_22L「搣」底本作「-」劃而其下有註曰「此畫以搣
012_0084_c_23L字看之」故編者改作「搣」字以下倣此
「桁」
012_0084_c_24L底本作「-」劃而其下有註曰 「此畫以桁字看
012_0084_c_25L之」故編者改作「桁」字以下倣此

012_0085_a_01L
참법 ‘또 정신이 나갔거나 어리석거나 미쳤거나 아둔해서 좋고 나쁜 것도 분별하지 못하는 중생이 있으니, 무슨 죄를 지은 결과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전생에 술을 먹고 만취해 서른여섯 가지 실수를 범하면 다음 생에 바보가 되어 취한 사람처럼 높고 낮음을 분별하지 못하게 된다. 이런 악업 때문에 그런 죄를 받는 것이다.’

집해 ‘서른여섯 가지 실수(三十六失)’에 대해 『지도론』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첫째는 재물을 헛되이 탕진하고, 둘째는 온갖 병의 단초가 되고, 셋째는 싸움의 근본이 되고, 넷째는 벌거벗고도 부끄러움을 모르고, 다섯째는 추악한 이름으로 나쁘게 표현되고, 여섯째는 지혜가 없어지고, 일곱째는 얻어야 할 것을 얻지 못하고, 여덟째는 얻은 것도 잃어버리고, 아홉째는 숨겨야 할 일을 모조리 발설하고, 열째는 모든 사업을 전폐하고, 열한째는 취기가 근심의 원인이 되고, 열두째는 몸의 힘이 빠지고, 열셋째는 성력이 점점 쇠퇴하고, 열넷째는 부모를 공경하지 않고, 열다섯째는 사문을 공경하지 않고, 열여섯째는 바라문을 공경하지 않고, 열일곱째는 백부와 숙부를 공경하지 않고, 열여덟째는 어른들을 공경하지 않고, 열아홉째는 부처님을 공경하지 않고, 스무째는 법을 공경하지 않고, 스물한째는 스님들을 공경하지 않고, 스물두째는 악인들과 무리 짓고, 스물셋째는 성현들을 멀리하고, 스물넷째는 계를 깨뜨리는 사람이 되고, 스물다섯째는 마음에 부끄러움이 없고, 스물여섯째는 육근(六精)을 지키지 않고, 스물일곱째는 함부로 색욕을 부리면서 게으르고, 스물여덟째는 사람들의 미움을 받고, 스물아홉째는 친지들이 쫓아내고 버리며, 서른째는 불선법을 행하고, 서른한째는 선법을 버리고, 서른두째는 지혜로운 사람들의 신망을 잃고, 서른셋째는 열반과 멀어지고, 서른넷째는 미치광이의 원인이 되고, 서른다섯째는 죽어서 지옥에 들어가고, 서른여섯째는 후세에 바보가 되는 것이다.”

참법
‘또 그 몸은 자그마한데 성기는 무지 커서 그것을 들고 다니느라 온몸이 녹초가 되는 중생이 있습니다. 한걸음 나가고 끌어당기고를 매번 반복해야 하고, 달리고 걷고 앉고 누울 때마다 그것이 방해가 되니, 무슨 죄를 지은 결과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전생에 한평생 장사하면서 자기 물건은 스스로 칭찬하고

012_0085_a_01L復有衆生或顚或癡或狂或騃不別
012_0085_a_02L好醜何罪所致佛言以前世時飮酒
012_0085_a_03L醉亂犯三十六失後得癡身猶如醉
012_0085_a_04L不別尊卑以是惡業故獲斯罪

012_0085_a_05L
三十六失者智度論云一財物虛竭
012_0085_a_06L二衆病之門三鬪諍之本四裸形无
012_0085_a_07L五醜名惡露六无有智慧七應
012_0085_a_08L得不得八雖得散失九匿事盡說
012_0085_a_09L十廢諸事業十一醉爲愁本十二
012_0085_a_10L身力微小十三色力漸衰十四不敬
012_0085_a_11L父母十五不敬沙門十六不1) [28]
012_0085_a_12L羅門十七不敬伯叔十八不敬尊長
012_0085_a_13L十九不敬佛二十不敬法二十一不
012_0085_a_14L敬僧二十二朋黨惡人二十三踈於
012_0085_a_15L賢聖二十四作破戒人二十五心无
012_0085_a_16L慙愧二十六不守六精二十七縱色
012_0085_a_17L放逸二十八人所憎惡二十九親知
012_0085_a_18L擯弃三十行不善法三十一弃捨善
012_0085_a_19L三十二智人不信三十三遠於湼
012_0085_a_20L三十四狂癡之因三十五死入地
012_0085_a_21L三十六後世癡駭

012_0085_a_22L
復有衆生其形短小陰藏甚大挽之
012_0085_a_23L身疲皆復進引行步坐卧以之爲妨
012_0085_a_24L何罪所致佛言以前世時持生販賣

012_0085_b_01L남의 재물과 보배는 헐뜯었으며, 됫박을 교묘하게 속이고 앞뒤로 저울대를 밟았던 것이다. 이런 악업 때문에 그런 죄를 받는 것이다.’”

집해 ‘음장陰藏’의 뒷글자는 거성이다.
‘개부진인皆復進引’에 대해 각명 공은 “손으로 잡아서 당기고, 당기고 난 후에 다시 앞으로 가서 끌어당긴다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판販’은 반半으로 발음하고, 팔다(賣)라는 뜻이다.
‘예譽’는 예曳로 발음하고, 또 평성이다. 찬양하다(讃)라는 뜻이다.
‘섭躡’은 니尼와 첩輙의 반절이고, 밟다(蹈), 신다(履), 오르다(登)라는 뜻이다.

참법 오늘 이 도량의 동업대중이여, 경의 말씀처럼 크게 두려워해야 합니다.
다 함께 마음을 다해 평등한 일심으로 간절하게 오체투지하며, 지금 현재 고통받고 있는 일체 중생과 앞으로 고통을 받을 일체 중생과 나아가 육도에서 현재와 미래에 고통받을 일체 중생을 위하여, 또 부모님과 스승과 믿음으로 보시한 단월과 선지식·악지식 및 시방의 일체 중생을 받들고 그들을 위하여 세간의 너무도 자비로우신 아버지께 귀의합니다.

나무 미륵불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무수정진흥풍불
나무 무언승불
나무 무우풍불
나무 월영풍불
나무 무이광풍불
나무 최청정덕보불
나무 역공광명불
나무 최청정무량번불
나무 호제주유왕불
나무 성취일체제찰풍불
나무 정혜덕풍불
나무 정륜번불
나무 유리광최풍불
나무 보덕보불
나무 도보광명탑불

012_0085_b_01L自譽己物毀他財寶巧弄升斗躡秤
012_0085_b_02L前後以是惡業故獲斯罪

012_0085_b_03L
陰藏者下去聲皆復進引者明公
012_0085_b_04L以手攀挽挽訖之後還復進引
012_0085_b_05L音半賣也音曳又平聲
012_0085_b_06L尼輙切蹈也履也登也

012_0085_b_07L
今日道場同業大衆如佛所說大可
012_0085_b_08L怖畏相與至心等一痛切五體投地
012_0085_b_09L爲今日現受苦一切衆生當受苦一切
012_0085_b_10L衆生乃至六道現受當受一切衆生
012_0085_b_11L奉爲父母師長信施檀越善惡知識
012_0085_b_12L廣及十方一切衆生歸依世間大慈悲
012_0085_b_13L

012_0085_b_14L
南無彌勒佛南無釋迦牟尼佛

012_0085_b_15L南無無數精進興豊佛南無無言勝佛

012_0085_b_16L南無無愚豊佛南無月英豊佛

012_0085_b_17L南無無異光豊佛南無最淸淨德寶佛

012_0085_b_18L南無逆空光明佛

012_0085_b_19L南無最淸淨無量幡佛

012_0085_b_20L南無好諦住唯王佛

012_0085_b_21L南無成就一切諸刹豊佛

012_0085_b_22L南無淨慧德豊佛

012_0085_b_23L南無淨輪幡佛南無流離光最豊佛

012_0085_b_24L南無寶德步佛南無度寶光明塔佛

012_0085_c_01L나무 무량참괴금최풍불
나무 문수사리보살
나무 보현보살
나무 무변신보살
나무 관세음보살

거듭 이와 같은 시방 온 허공계 일체 삼보께 귀의합니다. 1배
아무개 등이 오늘 부처님의 힘과 법의 힘과 모든 보살님의 힘을 받들어 그들을 위해 머리 숙여 애원하고 참회합니다. 이미 고통을 받고 있는 자라면 부처님과 보살님의 큰 자비의 힘으로 곧 해탈하게 하시고, 아직 고통을 받지 않은 자라면 오늘부터 도량에 앉는 그날까지 끝끝내 다시는 악도에 떨어지지 않게 하소서. 팔난의 괴로움을 벗어나 팔복八福의 삶을 받고 모든 선근을 얻어 평등을 성취하며, 지혜를 구족하고 청정하고 자재하며 여래와 같아져서 함께 정각에 오르게 하소서. 1배

집해 ‘무수정진불無數精進佛’ 등은 170불 가운데 그 다음 16불이다.
‘팔복八福’에 대해 변진 스님은 “육욕천六欲天166)과 범왕천 등이다.”라고 하였고, 기基167) 스님은 “욕계 속산국粟散國168)의 왕과 신하가 둘이 되고, 거기에 육욕천을 더한 것이다.”라고 하였다. 각명 공은 “첫째는 자궁 속으로 들어가지 않는 것, 둘째는 살면서 온갖 괴로움이 없는 것, 셋째는 큰 세력을 가지는 것, 넷째는 큰 재물과 보배를 구족하는 것, 다섯째는 몸의 상호가 단정하고 엄숙한 것, 여섯째는 안락하고 병이 없는 것, 일곱째는 늘 자유로운 것, 여덟째는 부처님을 만나 법을 듣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참법 오늘 이 도량의 동업대중이여, 더욱 마음을 가다듬고 귀를 기울여 잘 들으십시오.
“신상보살이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또

012_0085_c_01L南無無量慙愧金最豊佛

012_0085_c_02L南無文殊師利菩薩南無普賢菩薩

012_0085_c_03L南無無邊身菩薩南無觀世音菩薩

012_0085_c_04L
無數精進佛等卽百七十佛中次十
012_0085_c_05L六佛也

012_0085_c_06L
又復歸依如是十方盡虛空界一切三寶
012_0085_c_07L一拜

012_0085_c_08L

今日承佛力法力諸菩薩力爲其
012_0085_c_09L稽顙求哀懺悔若已受苦者以佛菩
012_0085_c_10L大慈悲力令卽解脫未受苦者
012_0085_c_11L今日去至坐道場畢竟不復墮於惡趣
012_0085_c_12L離八難苦受八福生得諸善根成就
012_0085_c_13L平等具足智慧淸淨自在同與如來
012_0085_c_14L俱登正覺一拜

012_0085_c_15L
八福者眞師云云六欲天梵王等
012_0085_c_16L基師云欲界粟散王臣爲二加六欲
012_0085_c_17L明公云一不受胎藏二生无衆
012_0085_c_18L三有大勢力四具大財寶五身
012_0085_c_19L相端嚴六安樂無病七常得自在
012_0085_c_20L八遇佛聞法

012_0085_c_21L
今日道場同業大衆宜加用心攝耳
012_0085_c_22L諦聽信相菩薩復白佛言世尊復有
012_0085_c_23L「敬」底本作「-」劃而其下有註曰「此畫以敬
012_0085_c_24L字看之」故編者改作「敬」字以下倣此

012_0086_a_01L그 형상이 극도로 추악한 중생이 있습니다. 몸은 칠처럼 검은데 두 귀는 또 푸른빛이 돌고, 머리와 볼이 모두 불룩하고, 여드름투성이 얼굴에 코는 납작하고 두 눈은 황적색이며, 이빨은 엉성하고 입에서는 악취가 풍기며, 작은 키에 상처와 종기투성이고, 배는 크고 허리는 가는데다 다리까지 뒤틀렸고, 굽은 척추에 늑골은 불거지고, 떨어진 옷을 입고서 아무거나 집어 먹으며, 악창惡瘡에서는 피고름이 흐르고 수종水腫에 조갈증에 옴에 등창까지 온갖 나쁜 것이란 모두 그 몸에 모여 있습니다. 비록 사람들을 가까이하고 의지하기는 하지만 사람들은 마음에 두지 않으며, 그러다 다른 사람이 죄라도 지으면 그 재앙에 터무니없이 걸려듭니다. 이렇게 영원히 부처님을 보지 못하고, 법을 듣지 못하고, 보살님과 현성들을 알지 못한 채 괴로움으로부터 괴로움으로 들어가며 휴식을 얻지 못하니, 무슨 죄를 지은 결과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전생에 아들이 되어 부모에게 효도하지 않고, 신하가 되어 임금께 충성하지 않고, 윗사람이 되어 아랫사람을 사랑하지 않고, 아랫사람이 되어 윗사람을 공경하지 않고, 벗들에게 그 신의를 보답하지 않고, 이웃을 예의로써 따르지 않고, 조정에서 그 작위에 맞게 행동하지 않고, 일을 판결함에 있어 그 법도대로 처리하지 않았던 것이다. 마음이 전도되고 법도가 전혀 없어 임금과 신하를 살해하고 어른들을 경멸하고, 나라를 벌하고 백성을 약탈하고, 성을 공격하고 읍을 파괴하고, 훔치고 겁탈하고 절도하는 등 그 악업이 한 가지가 아니며, 잘난 체하며 남을 혐오하고, 고아와 노인들을 침탈하고, 어질고 착한 이들을 근거도 없이 비방하고, 스승과 어른들을 업신여기고, 하천한 이들을 기만하는 등 일체 죄업을 골고루 범했던 것이다. 이런 많은 죄업 때문에 그런 죄를 받는 것이다.’

집해 ‘협頰’은 협夾으로 발음하고, 볼(腮)을 뜻한다.
‘부阜’는 부父로 발음하고, 높고 두툼하다(高厚)는 뜻이다. 또 구릉丘陵을 뜻한다. 여기에서는 높고 두툼하다는 뜻을 취했다.
‘포皰’는 필必과 모暮의 반절이고, 또 파波와 교敎의 반절이며 얼굴에 물집이 생긴 것이다.
‘좌단矬短’(의 앞 글자)는 작作과 화和의 반절이고, 키가 작다(短)는 뜻이다.
‘옹종癕腫’의 앞 글자는 오烏와 홍紅의 반절이고 몸의 상처(身傷)를 뜻하며, 뒷글자는 지之와 용用의 반절이고 종기(瘡)를 뜻한다.
‘요려繚戾’에 대해 미수 스님은 “앞 글자는 료了로 발음한다. 비틀리고 어긋나다(繚繞乖戾)라는 뜻이다. 즉 굽어서 제대로 펴지 못하는 모양이다. ‘누척僂脊’은 등의 척추가 꾸부정한 것이다. ‘철륵凸肋’의 앞 글자는

012_0086_a_01L衆生其形極醜身黑如漆兩耳復靑
012_0086_a_02L頭頰俱阜皰面平鼻兩眼黃赤牙齒
012_0086_a_03L踈缺口氣鯹臭矬短臃腫大腹小腰
012_0086_a_04L脚復繚戾僂脊凸肋費衣健食惡瘡
012_0086_a_05L膿血水腫乾消疥癩癕疽種種諸惡
012_0086_a_06L集在其身雖親附人人不在意若他
012_0086_a_07L作罪橫羅其殃永不見佛永不聞法
012_0086_a_08L不識菩薩賢聖從苦入苦不得休息
012_0086_a_09L何罪所致佛言以前世時爲子不孝
012_0086_a_10L父母爲臣不忠其君爲上不愛其下
012_0086_a_11L爲下不恭其上朋友不賞其信鄕黨不
012_0086_a_12L以義從朝廷不以其爵斷事不以其道
012_0086_a_13L心意顚倒無有其度殺害君臣輕凌
012_0086_a_14L尊長罰國掠民攻城破邑偸刼盜竊
012_0086_a_15L惡業非一美己惡人侵凌孤老誣謗
012_0086_a_16L賢善輕慢師長欺誑下賤一切罪業
012_0086_a_17L悉具犯之衆罪業故故獲斯罪

012_0086_a_18L
頰〔音夾〕腮也阜〔音父高厚也
012_0086_a_19L又丘陵也今取高厚義也〕皰〔必
012_0086_a_20L暮反又波敎切面生氣也〕矬短
012_0086_a_21L〔作和反短也〕癕腫〔上烏紅切
012_0086_a_22L傷也下之用切瘡也〕繚戾授師
012_0086_a_23L云〔上音了繚 繞乖戾也〕卽屈
012_0086_a_24L曲不伸皃僂脊者背脊曲僂凸肋

012_0086_b_01L도徒와 결結의 반절이고, 높이 솟았다(高起)는 뜻이다. 뒷글자는 륵勒으로 발음하고, 갈비뼈(脅骨)를 뜻한다.”고 하였다. 변진 스님과 동림 스님도 똑같이 설명했다.
‘수종水腫’의 뒷글자는 종種으로 발음하고, 병이다.
‘개라疥癩’의 앞 글자는 개芥로 발음하고, 뒷글자는 뢰賴로 발음한다. 두 가지 모두 몸에 상처를 내는 병이다.
‘옹저癕疽’의 앞 글자는 오烏와 홍紅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제諸로 발음한다. 두 가지 모두 몸에 상처를 내고 파괴하는 것이다.
‘횡라橫羅’의 앞 글자는 평성과 거성 두 가지로 발음한다. 남의 죄를 엉뚱하게 뒤집어쓰는 것이다.
‘붕우불상朋友不賞’에 대해 각명 공은 “동문同門을 붕朋이라 하고, 동지同志를 우友라 한다. 상賞은 곧 보답하다(報)라는 뜻이다.”라고 하였다.
‘향당鄕黨’에서 250집을 향鄕이라 하고, 500집을 당黨이라 한다.
‘의義’란 예의禮義를 말한다.
‘조정朝庭’은 곧 국가國家다. 『석명釋名』에서 “정庭은 머문다(停)는 뜻이다. 사람들이 머물고 모이는 장소이다. 또 만방에서 우두머리로 삼는 것을 조朝라 하고, 균등하고 평등하며 바르고 곧은 것을 정庭이라 한다.”고 하였다.
‘기도其度’에서 뒷글자는 도道로 발음하고, 법(法)이라는 뜻이다.
‘벌국罰國’에서 벌罰은 꾸짖다(謫)라는 뜻이다. 선량한 나라에 죄를 뒤집어씌워 꾸짖는 것이다.
‘략掠’은 략略으로 발음한다. 사람과 재산을 겁탈하는 것이다.
‘공攻’은 공公으로 발음하고, 파괴하다(破)라는 뜻이다.
‘투겁도절偸劫盜竊’을 내가 설명하자면, 투偸는 주인을 피해 몰래 훔치는 것이고, 겁刼은 강한 힘으로 빼앗는 것이고, 도盜는 이치에 맞지 않게 재물에 손실을 입히는 것이고, 절竊은 도적을 통틀어 일컫는 말이다.
‘오인惡人’에 대해 각명 공은 “(앞 글자는) 오五로 발음하고, 싫어하다(猒)라는 뜻이다.”라고 하였다.

참법 그때 죄를 받던 모든 사람들이 세존께서 하신 이와 같은 말씀을 듣고는 온 대지가 흔들리도록 울부짖고 비 오듯 눈물을 흘리며 부처님께 아뢰었다.
‘오로지 원하오니 세존이시여, 오래오래 계시면서 법을 설하고 저희들을 교화해 해탈을 얻게 하소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이 세상에 오래 머물면 박복한 사람들이 선근을 심지 않을 것이다. 내가 항상 있으리라 여겨 무상함을 생각지 않고 불선의 근본을 한량없이 저지르다가 나중에야 비로소 추억할 것이니, 그때는 뉘우쳐도 아무 소용이 없느니라.

012_0086_b_01L〔上徒結反高起也下音勒脅骨
012_0086_b_02L也〕眞師東林同說水腫下種
012_0086_b_03L疥癩〔上音芥下音賴〕皆身傷
012_0086_b_04L病也癕疽〔上烏紅反下音諸〕
012_0086_b_05L身傷破也橫羅〔上平去二音〕
012_0086_b_06L受他罪也朋友不賞明公云同門
012_0086_b_07L曰朋同志曰友〔賞卽報也〕鄕黨
012_0086_b_08L二百五十家爲鄕五百家爲黨義者
012_0086_b_09L禮義也朝庭卽國家也釋名曰
012_0086_b_10L停也人所停集之處也又萬方所宗
012_0086_b_11L曰朝均平正直曰庭其度〔下音
012_0086_b_12L法也〕罰國謫也國中良善
012_0086_b_13L枉謫以罪音略劫人財也
012_0086_b_14L音公破也偸劫盜竊者私曰
012_0086_b_15L主私1) [29] 强力欺奪非理損
012_0086_b_16L賊之通名也惡人明公云
012_0086_b_17L猒也嬰兒眞師云〔女曰嬰
012_0086_b_18L曰兒〕息乃者上子也

012_0086_b_19L
爾時一切諸受罪人聞佛世尊作如是
012_0086_b_20L號泣動地淚下如雨而白佛言
012_0086_b_21L願世尊久住說法化我等輩令得解
012_0086_b_22L佛言若我久住此世薄福之人
012_0086_b_23L種善根謂我常在不念無常造諸無
012_0086_b_24L不善之本後方追憶悔無所及

012_0086_c_01L선남자여, 어린아이는 어머니가 항상 곁에 있기에 어머니에 대해 만나기 어렵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 것과 같다. 만약 어머니가 떠난다면 그때서야 갈앙하고 사모하는 마음을 낼 것이고, 그러다 어머니가 돌아오면 자식이 비로소 기뻐하게 될 것이다. 선남자여, 지금의 나도 마찬가지니, 여러 중생이 선악의 업연業緣으로 아름답고 추한 과보를 받게 될 것을 아는 까닭에 반열반般湼槃에 드는 것이니라.’
그때 세존께서 곧 죄를 받는 중생들에게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水流不常滿      흐르는 물도 늘 그득하지는 않고
火猛不久然      맹렬한 불길도 오래 타지는 못하니
日出須臾沒      해는 솟았다 잠깐 사이에 지고
月滿已復虧      달도 차고 나면 다시 기우네.

尊榮豪貴者      존귀하고 영화롭고 부귀한 자들이여
無常復過是      그대들의 덧없음이 이보다 더하나니
念當勤精進      이제라도 열심히 정진하리라 마음먹고
頂禮無上尊      위없는 존자께 머리 숙여 예배하라.

집해 ‘영아嬰兒’에 대해 변진 스님은 “딸을 영嬰이라 하고, 아들을 아兒라 한다. ‘식내息乃’의 앞 글자는 아들을 뜻한다.”고 하였다.
‘반열반般湼槃’은 온전한 범어 발음이다. 약칭하면 열반湼槃이라 한다. 중국말로 멸도滅度라 하니, 티끌과 결박을 완전히 없애고 생사를 뛰어넘었다(滅盡塵累 越度生死)는 의미이다. 또 적멸寂滅이라고도 한다.

참법 그때 세존께서 이 게송을 말씀하시자 모든 죄인들이 슬픔을 머금고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일체중생이 어떤 선행을 지어야 이런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겠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부모님에게 효도하고, 스승을 공경하고, 삼존을 받들며 보시·지계·인욕·선정·지혜·자·비·희·사를 부지런히 행하고, 원수와 친구를 평등하게 대하여 차별을 두지 말고, 고아와 노인을 업신여기지 말고 하천한 이들을 가볍게 여기지 말고, 다른 사람을 내 몸처럼 보호하며 나쁜 생각을 일으키지 마라. 너희들이 만약 이와 같이 수행할 수 있다면 이것이 곧 이미 부처님의 은혜를 갚은 것이니, 삼악도를 영원히 벗어나 온갖 고통이 다시는 없으리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설하시고 나자 보살마하살들은 곧

012_0086_c_01L男子譬如嬰兒母常在側於母不生
012_0086_c_02L難遭之想若母去時便生渴仰思戀之
012_0086_c_03L母方還來息乃生喜善男子我今
012_0086_c_04L亦復如是知諸衆生善惡業緣受報
012_0086_c_05L好醜故般湼槃于時世尊卽於受罪
012_0086_c_06L衆生而說偈言

012_0086_c_07L水流不常滿火猛不久然

012_0086_c_08L日出須臾沒月滿已復虧

012_0086_c_09L尊榮豪貴者無常復過是

012_0086_c_10L念當勤精進頂禮無上尊

012_0086_c_11L
般湼槃此梵具云也略云湼槃
012_0086_c_12L云滅度滅盡塵累越度生死亦云
012_0086_c_13L寂滅

012_0086_c_14L
爾時世尊說此偈已諸受罪人衘悲
012_0086_c_15L白佛言世尊一切衆生作何善行
012_0086_c_16L離斯苦佛言善男子當勤孝養父母
012_0086_c_17L敬事師長歸奉三尊勤行布施持戒
012_0086_c_18L忍辱精進禪定智慧慈悲喜捨怨親
012_0086_c_19L平等無有二相不欺孤老不輕下賤
012_0086_c_20L護人猶己不起惡念汝等若能如是修
012_0086_c_21L則爲已得報佛之恩永離三途
012_0086_c_22L復衆苦佛說是經已菩薩摩訶薩
012_0086_c_23L「竊」底本作「-」劃而其下有註曰「此畫以竊
012_0086_c_24L字看之」故編者改作「竊」字以下倣此

012_0087_a_01L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고, 성문과 연각은 곧 육통과 삼명을 얻어 팔해탈八解脫을 구족하였으며, 그 밖의 대중들은 모두 법안정法眼淨을 얻었다. 또 이 경을 들은 중생들은 삼악도와 팔난이 있는 곳에 떨어지지 않게 되었고, 지옥이 휴식하고 고통이 편안해졌다.
신상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이 경의 이름을 무엇이라 하며, 보살마하살이 어떻게 받들고 지녀야 합니까?’
부처님께서 신상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이 경의 이름은 죄업보응교화지옥경罪業報應敎化地獄經이니, 이것을 받들어 지니고 널리 유포하면 그 공덕이 한량없으리라.’
이때 모든 대중이 이 법문을 듣고는 일심으로 기뻐하며 정대頂戴하고 받들어 행하였다.” 1배

집해 ‘유기猶己’의 앞 글자는 같다(如)는 뜻이고, 뒷글자는 기起로 발음하고 자신自身이란 뜻이다.
‘성문聲聞’에 대해 보충 설명을 하자면 부처님께서 사제를 설하는 소리를 듣고 도를 깨달았다는 것이고, 연각은 십이 인연十二因緣으로부터 도를 깨달았다는 것이다.
‘팔해탈八解脫’에 대해 『법계차제』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무상無常·고苦·무아無我·부정不淨을 근본으로 하며, 최초에 구상九想으로부터 관觀을 일으키고 닦아서 팔해탈에 이른다. (구상의) 첫째는 (시체가) 부풀어 오른다는 생각, 둘째는 푸릇푸릇한 멍울이 진다는 생각, 셋째는 파괴되기 시작한다는 생각, 넷째는 피가 범벅이라는 생각, 다섯째는 문드러진다는 생각, 여섯째는 벌레들이 갉아 먹는다는 생각, 일곱째는 산산이 흩어진다는 생각, 여덟째는 뼈만 앙상하게 남는다는 생각, 아홉째는 그것마저 타 버린다는 생각이다. 이것으로부터 닦아서 팔해탈에 이른다. 팔해탈은 첫째 내유색상외관색해탈內有色相外觀色解脫이니, (내유색상內有色相이란) 내색內色을 파괴하지 않고 내색에 대한 생각을 없애지 않는 것이고, 외관색外觀色이란 외색外色을 파괴하지 않고 외색에 대한 생각을 없애지 않는 것이다. 그런 상태에서 그것들이 부정하다고 마음으로 외색을 관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는 이유는 시간에 따라 변하는 모습을 관하기 위해서이다. 최초의 배사背捨169)에서는 내신內身인 사람의 골격을 괴멸시켜서는 안 된다. 따라서 반드시 부정하다고 여기는 마음으로 외색을 관해야 한다. 둘째는 내무색상외관색해탈內無色相外觀色解脫이니,

012_0087_a_01L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聲聞緣覺
012_0087_a_02L得六通三明具八解脫其餘大衆
012_0087_a_03L得法眼淨若有衆生得聞是經不墮
012_0087_a_04L三途八難之處地獄休息苦痛安寧
012_0087_a_05L信相菩薩白佛言世尊當何名斯經
012_0087_a_06L菩薩摩訶薩云何奉持佛吿信相菩薩
012_0087_a_07L善男子此經名爲罪業報應敎化地獄
012_0087_a_08L當奉持之廣令流布功德無量
012_0087_a_09L諸大衆聞說此法一心歡喜頂戴奉
012_0087_a_10L一拜

012_0087_a_11L
猶己上如也下音起自身也聲聞
012_0087_a_12L生枝曰謂聞佛說四諦聲悟道
012_0087_a_13L緣覺者從十二因緣悟道也八解脫
012_0087_a_14L法界次第云以無常苦无我不淨
012_0087_a_15L爲根本初從九想起觀修至八解脫
012_0087_a_16L一脹想二靑瘀想三壞想四血塗
012_0087_a_17L漫想五膿爛想六噉想七散想
012_0087_a_18L骨想九燒想從此修至八解脫
012_0087_a_19L解脫者一內有色相外觀色解脫者
012_0087_a_20L不壞內色不滅內色想也外觀色者
012_0087_a_21L不壞外色不滅外色想也以是不淨
012_0087_a_22L心觀外色所以然者爲修流光故
012_0087_a_23L不應初背捨中壞滅內身骨人也
012_0087_a_24L須不淨心觀外色也二內无色相外

012_0087_b_01L(내무색상이란) 내색을 파괴하고 내색상을 없애는 것이고, 외관색은 외색을 파괴하지 않고 외색상을 없애지 않는 것이다. 이렇게 그것들이 부정하다고 마음으로 외색을 관한다. 셋째는 정배사신작증해탈淨背捨身作證解脫이니, 정淨은 청정함을 반연한다(緣淨)는 것이다. 따라서 ‘정’이라고 부른다. 수행자는 외부의 청정하지 못한 상을 배제하고 오직 선정 가운데서 여덟 가지 색깔의 광명만 연마하는데, (그 광명의) 청정하고 교결함이 마치 오묘한 보배의 색깔과 같다. 따라서 청정함을 반연한다고 이름을 붙인다. 신작증身作證이란 느끼고 집착하는 마음 없이 제3선에서 나타나는 온몸에 가득한 희열을 누린다는 것이다. 따라서 신작증이라는 이름을 붙인다. 넷째는 공처해탈空處解脫, 다섯째는 식처해탈識處解脫, 여섯째는 무소유처해탈無所有處解脫, 일곱째는 비비상처해탈非非想處解脫, 여덟째는 멸수상해탈滅受想解脫이다.”170)
앞에서 말한 내유색상內有色相이란 사람의 골격을 관하는 것이고, 외관색外觀色이란 외부의 여러 색色을 관하는 것이다.
‘법안정을 얻었다(得法眼淨)’는 것은 소승의 초과에 해당하고, 종교終敎나 별교別敎에서는 초지初地에 해당하며, 원교圓敎에서는 초주初住에 해당한다.

참법 오늘 이 도량의 동업대중이여, 경의 말씀처럼 크게 두려워해야 합니다. 다 함께 오늘 두려워하는 마음을 일으키고 자비심을 일으켜 모든 부처님의 힘을 받들어 보살도를 행하고, 지옥의 고통을 기억해 보리심을 일으키십시오. 오늘 현재 지옥 세계에서 고통받는 일체중생을 위해, 현재 아귀세계에서 고통받는 일체중생을 위해, 현재 축생세계에서 고통받는 일체중생과 나아가 육도에서 고통받는 자들을 위해, 한마음 한뜻으로 그들을 위해 예배하고 참회하여 그 중생들이 모두 다 해탈을 얻게 해야 합니다. 우리가 방편을 부지런히 행하여 화근을 복으로 바꾸지 않는다면 곧 낱낱의 지옥마다 받아야 할 죄의 몫이 있게 될 것이니, 다 함께 마음을 다해 부모님과 스승과 친척과 권속이 미래에 받게 될 고통스러운 과보를 생각하고, 또한 자신이 미래와 현재에 이런 고통에 얽히게 될 것을 생각해 평등한 일심으로 간절하게

012_0087_b_01L觀色解脫謂壞內色滅內色想也
012_0087_b_02L觀色者不壞外色不滅外色想也
012_0087_b_03L是不淨心觀外色三淨背捨身作證
012_0087_b_04L解脫淨謂緣淨故名淨行者除外
012_0087_b_05L不淨相但於定中鍊八色光明
012_0087_b_06L淨皎潔猶如妙寶之色故名緣淨
012_0087_b_07L身作證者以无受著心而受三禪中
012_0087_b_08L遍身之樂故名身作證也四空處解
012_0087_b_09L五識處解脫六無所有處解脫
012_0087_b_10L七非非想處解脫八滅受想解脫
012_0087_b_11L云內有色相者觀骨人也外觀色者
012_0087_b_12L觀外諸色也得法眼淨者小乘初果
012_0087_b_13L終別敎初地圓敎初住也

012_0087_b_14L
今日道場同業大衆如佛所說大可
012_0087_b_15L怖畏相與今日起怖畏心起慈悲心
012_0087_b_16L承諸佛力行菩薩道念地獄苦發菩
012_0087_b_17L提心當爲今日現受地獄道苦一切衆
012_0087_b_18L現受餓鬼道苦一切衆生現受畜生
012_0087_b_19L道苦一切衆生乃至六道現受苦者
012_0087_b_20L心一意爲其禮懺令此衆生悉得解
012_0087_b_21L我等若不勤行方便轉禍爲福者
012_0087_b_22L於一一地獄皆有罪分相與至心
012_0087_b_23L念父母師長親戚眷屬未來應受苦
012_0087_b_24L亦念自身未來現在方嬰此苦

012_0087_c_01L오체투지하며 온 정성을 다하고 온 마음을 쏟아야 합니다.
원하옵건대, 이런 한 생각이 시방의 부처님을 감동시키고, 한 번의 절이 한량없는 고통을 끊게 하소서. 만약 육도에서 이미 고통을 받고 있는 중생이라면 부처님의 힘과 법의 힘과 현성의 힘으로 그 중생들이 곧 해탈을 얻게 하시고, 만약 육도에서 아직 고통을 받지 않은 중생이라면 부처님 힘과 법의 힘과 현성의 힘으로 그 중생들이 영원히 말끔히 없애게 하소서. 그리하여 오늘부터 끝끝내 다시는 악도에 떨어지지 않고, 삼장의 업을 없애 염원대로 왕생하며, 오포외를 소멸하여 자재하게 해탈하고, 부지런히 도업道業을 닦으며 쉬지 않고 오묘한 행으로 장엄하여 법운지法雲地를 뛰어넘고 금강심에 들어가 등정각을 이루게 하소서. 1배

집해 ‘법운지法雲地’에 대해 『반야경』 게송에서 말하였다.

智惠如密雲      지혜가 짙은 구름처럼
遍滿於法界      온 법계에 가득해
普洒甘露法      널리 감로법을 뿌려 주기에
名爲法雲地      이름을 법운지라 한다.171)

참법 오늘 이 도량의 동업대중이여, 거듭 마음을 쏟고 귀를 기울여 잘 듣고 잘 생각해 보십시오.
『잡장경雜藏經』에서 말씀하셨습니다.
“이때 한 귀신이 목련目連에게 여쭈었다.
‘저는 두 어깨에 눈이 있고 가슴에 입과 코가 있으며 머리가 없으니, 무슨 죄를 지은 결과입니까?’
목련이 대답하였다.
‘너는 전생에 항상 백정의 제자였다. 사람을 죽일 때마다 네가 항상 기뻐하며 줄로 묶고 당겼기에 그 인연으로

012_0087_c_01L等一痛切五體投地至誠懇惻至到
012_0087_c_02L用心願令一念感十方佛一拜斷除
012_0087_c_03L量衆苦若六道中已受苦者以佛力法
012_0087_c_04L力賢聖力令此衆生卽蒙解脫若六
012_0087_c_05L道中未受苦者以佛力法力諸賢聖力
012_0087_c_06L令此衆生永得斷除從今日去畢竟
012_0087_c_07L不復墮於惡趣除三障業隨念徃生
012_0087_c_08L滅五怖畏自在解脫勤修道業不休
012_0087_c_09L不息妙行莊嚴過法雲地入金剛心
012_0087_c_10L成等正覺一拜

012_0087_c_11L
法雲地者般若偈云智惠如密雲
012_0087_c_12L遍滿於法界普洒甘露法名爲法雲
012_0087_c_13L

012_0087_c_14L
今日道場同業大衆重復用心攝耳
012_0087_c_15L諦聽善思念之雜藏經說時有一鬼
012_0087_c_16L白目連言我兩肩有眼胷有口鼻
012_0087_c_17L無有頭何罪所致目連答言汝前世
012_0087_c_18L恒作魁膾弟子若殺人時汝常歡
012_0087_c_19L以繩結挽以是因緣故受此罪
012_0087_c_20L是華報果在地獄復有一鬼白目連
012_0087_c_21L我此身形常如塊肉無有手足眼
012_0087_c_22L耳鼻等恒爲虫鳥之所食噉如是苦痛
012_0087_c_23L難堪難忍何罪所致目連答言汝前
012_0087_c_24L世時與他毒藥令諸衆生命不全活

012_0088_a_01L이런 죄를 받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도 화보華報172)일 뿐, 과보는 지옥에 있느니라.’
또 한 귀신이 목련에게 여쭈었다.
‘저의 이 몸은 늘 고깃덩어리처럼 손·발·눈·귀·코 등이 없고, 항상 벌레와 새들에게 뜯어 먹힙니다. 이와 같은 고통이 참기 어려울 지경인데, 무슨 죄를 지은 결과입니까?’
목련이 대답하였다.
‘너는 전생에 남에게 독약을 주어 여러 중생이 제 명까지 살지 못하게 하였다. 그 인연으로 이런 죄를 받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도 화보일 뿐, 과보는 지옥에 있느니라.’

집해 ‘괴塊’는 구口와 내內의 반절이고, 흙덩어리(土丸)를 뜻한다.
‘화보華報’에 대해 경의 게송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造因如下種      원인을 만드는 것은 씨앗을 심는 것과 같고
發業若生芽      업을 일으키는 것은 싹이 트는 것과 같으며
報露似開花      과보가 드러나기 시작하는 것은 꽃이 피는 것과 같고
成熟如結果      성숙하는 것은 열매가 맺는 것과 같다.

汝今業報       너의 지금 그 업보는
纔是現露       잠깐 드러난 것에 불과하다
更有果報       다시 또 과보가 있으리니
在於地獄       그것은 지옥에 있다.

참법 또 한 귀신이 목련에게 여쭈었다.
‘저는 배가 엄청나게 큰데 목구멍은 바늘 같아서 몇 해가 지나도록 음식을 먹지 못하고 있습니다. 무슨 죄를 지은 결과입니까?’
목련이 대답하였다.
‘너는 전생에 취락의 주인이 되어 부귀함을 믿고는 술을 마시고 비틀거리면서 타인을 업신여기고 그들의 음식을 빼앗아 모든 사람을 굶주림에 시달리게 하였다. 그 인연으로 이런 죄를 받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도 화보일 뿐, 과보는 지옥에 있느니라.’

집해 ‘취락聚落’에 대해 『능엄곡향초楞嚴谷響鈔』173)에서 “락落은 거주하다(居)라는 뜻이다. 백성들이 모여 거주하기 때문에 취락이라 한다.”고 하였다.

참법 또 한 귀신이 목련에게 여쭈었다.
‘저는 한평생 두 개의 뜨거운 쇠바퀴가 두 겨드랑이 아래에 있어서 온 몸이 타고 익어 버립니다. 무슨 죄를 지은 결과입니까?’
목련이 대답하였다.
‘너는 전생에 대중에게 줄 떡을 만들다가 두 개를 몰래 훔쳐 양쪽 겨드랑이 아래에 끼고 있었다. 그 인연으로 이런 죄를 받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도 화보일 뿐, 과보는 지옥에 있느니라.’

집해 ‘병餅’은 병丙으로 발음한다.
‘번番’은 곧 개介이다.

참법 또 한 귀신이 목련에게 여쭈었다.
‘저는 항상 물건을 굴레에다 담아 직접 옷으로 덮고 있는데 누가 와서 죽일까 겁나 마음이 항상 불안합니다. 무슨 죄를 지은 결과입니까?’
목련이 대답하였다.
‘너는 전생에 음란하게 외색外色을 범하면서 남들이 볼까 항상 두려하였고, 혹 남편이 알까 겁나 그를 잡아다 때려죽이고는 항상 공포심을 품었다.

012_0088_a_01L以是因緣故獲斯罪此是華報果在
012_0088_a_02L地獄

012_0088_a_03L
塊者〔口內反〕土丸也華報經偈
012_0088_a_04L造因如下種發業若生芽報露
012_0088_a_05L似開花成熟如結果汝今業報
012_0088_a_06L是現露更有果報在於地獄

012_0088_a_07L
復有一鬼白目連言我腹極大咽喉
012_0088_a_08L如針窮年卒歲不得飮食何罪所致
012_0088_a_09L目連答言汝前世時作聚落主自恃
012_0088_a_10L豪貴飮酒縱撗輕欺他人奪其飮食
012_0088_a_11L飢困一切以是因緣故獲斯罪此是
012_0088_a_12L華報果在地獄

012_0088_a_13L
聚落者楞嚴谷響鈔云居也
012_0088_a_14L之聚居故名聚落

012_0088_a_15L
復有一鬼白目連言我一生來有二
012_0088_a_16L熱䥫輪在兩腋下擧身焦爛何罪所
012_0088_a_17L目連答言汝前世時與衆作餅
012_0088_a_18L取二番挾兩腋下以是因緣故獲斯
012_0088_a_19L此是華報果在地獄

012_0088_a_20L
音丙卽介也

012_0088_a_21L
復有一鬼白目連言我常以物自幪
012_0088_a_22L籠頭畏人來殺心常怖懼何罪所致
012_0088_a_23L目連答言汝前世時婬犯外色常畏
012_0088_a_24L人見或畏夫主捉縛打殺常懷恐怖

012_0088_b_01L그래서 이런 죄를 받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도 화보일 뿐, 과보는 지옥에 있느니라.’”

집해 ‘몽幪’에 대해 변진 스님은 “음은 몽蒙이고, 덮다(覆)라는 뜻이다. 옷으로 덮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외색外色’에 대해 미수 스님은 “올바른 부부 관계 외의 삿된 음행이다.”라고 하였다.

참법 오늘 이 도량의 동업대중이여, 경의 말씀이 이와 같은데 어찌 모든 사람이 큰 두려움을 일으키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우리 모두 시작이 없는 때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이와 같은 한량없는 죄악을 지었을 것이 분명하니, 이와 같은 죄는 모두 무명에 기인한 것입니다. 자비심도 없이 내가 강하다고 약한 자를 업신여기며 중생을 상해하는 이와 같은 죄를 저질렀고, 나아가 남의 물건을 도둑질하고 미혹하여 도리를 모르고 어질고 착한 이들을 비방하는 등 갖가지 죄를 저질렀으니, 이와 같은 죄의 과보로 악도에 태어나 고통을 받을 것이 분명합니다.
오늘 마음을 다해 평등한 일심으로 간절하게 오체투지하며 널리 육도에서 지금 고통을 받고 있는 자들과 장차 고통받을 자들을 위하여 애원하고 예배하며 참회하고, 부모님과 스승과 일체 권속을 받들고 그들을 위하여 애원하고 예배하며 참회하고, 또한 자신을 위해 애원하고 예배하며 참회하오니, 이미 지은 죄는 부디 말끔히 없애 주소서. 아직 짓지 않은 죄는 감히 다시 저지르지 않겠습니다.
세간의 너무도 자비로우신 아버지께 귀의합니다.

나무 미륵불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연화존풍불
나무 정보흥풍불
나무 전등번왕불
나무 법공등불
나무 일체중덕성불
나무 현번당왕불
나무 일체보치색지불
나무 단의발욕제명불
나무 의무공구위모불수불
나무 사자불
나무 명칭원문불
나무 법명호불
나무 봉법불

012_0088_b_01L故受此罪此是華報果在地獄

012_0088_b_02L
眞師云音蒙覆也蓋衣也
012_0088_b_03L授師云正夫婦外邪婬也

012_0088_b_04L
今日道場同業大衆如經所說豈得
012_0088_b_05L不人人生大怖畏相與無始已來至于
012_0088_b_06L今日已應作如是無量罪惡如是等罪
012_0088_b_07L皆因無明無慈悲心以强傷害衆
012_0088_b_08L作如是罪乃至盜竊他物迷惑失
012_0088_b_09L讒謗賢善作種種罪如是罪報
012_0088_b_10L惡道中必受其苦今日至心等一痛
012_0088_b_11L五體投地普爲六道今受苦者
012_0088_b_12L受苦者求哀禮懺奉爲父母師長
012_0088_b_13L切眷屬求哀禮懺亦爲自身求哀禮
012_0088_b_14L已作之罪願乞除滅未作之罪
012_0088_b_15L敢復作歸依世間大慈悲父

012_0088_b_16L
南無彌勒佛南無釋迦牟尼佛

012_0088_b_17L南無蓮華尊豊佛南無淨寶興豊佛

012_0088_b_18L南無電燈幡王佛南無法空燈佛

012_0088_b_19L南無一切衆德成佛南無賢幡幢王佛

012_0088_b_20L南無一切寶緻色持佛

012_0088_b_21L南無斷疑拔欲除㝠佛

012_0088_b_22L南無意無恐懼威毛不豎佛

012_0088_b_23L南無師子佛南無名稱遠聞佛

012_0088_b_24L南無法名號佛南無奉法佛

012_0088_c_01L나무 법당불
나무 대세지보살
나무 상정진보살
나무 불휴식보살
나무 허공장보살
나무 무변신보살
나무 관세음보살

대자비로 육도에서 현재 고통받고 있거나 장차 고통받을 일체 중생을 구호하사 그 중생들이 곧바로 해탈을 얻게 하소서. 신통력으로 악도와 지옥의 업을 말끔히 없애 모든 중생이 오늘부터 도량에 앉는 그날까지 끝끝내 다시는 악도에 떨어지지 않게 하소서. 고통스런 과보의 몸을 버리고 금강과 같은 몸을 얻어 사무량심(四等)과 육바라밀(六度)이 항상 앞에 나타나고 사무애변(四辯)과 육신통력(六通)이 뜻대로 자재하며, 용맹하게 정진하며 쉬지도 멈추지도 않고, 나아가 더욱 수행하여 십지의 행을 원만히 갖춰서 다시 일체 중생을 제도하게 하소서. 1배
상교정본 자비도량참법 권 제3

집해 ‘릉’은 릉凌으로 발음하고, 침탈하다(侵)라는 뜻이다.
‘참讒’은 참叅으로 발음하고, 헐뜯다(譖)라는 뜻이다.
‘연화존풍불蓮華尊豊佛’ 등은 곧 170불 가운데 그 다음 14불이다.
‘치緻’는 모든 스님들이 치値로 발음하고 촘촘하다(密)는 뜻이라 하였다.

자비도량참법집해 권상
제3권의 음의
전顓 : 전專으로 발음한다.
당돌搪揬 : 앞 글자는 당唐으로 발음하고, 뒷글자는 타陁와 골骨의 반절이다.
극屐 : 기奇와 역逆의 반절이고, 짚신이나 나막신(鞋屐)이다.
희조현관喜遭縣官 : 앞 글자는 거성이고, 자주(頻)라는 뜻이다.
돈㹠 : 둔屯으로 발음하고, 작은 돼지(小猪)다.
구각鴝鵅 : 앞 글자는 구鉤, 뒷글자는 격格으로 발음한다.
성성猩猩 : 생生으로 발음한다. 말을 하는 짐승이다.
복扑 : 박朴으로 발음하고, 때리다(打)라는 뜻이다.
서기恕己 : (앞 글자는) 상商과 서署의 반절이다. 『열반경』에서 “일체 모든 중생이 목숨을 아끼지 않는 자 없다. 자기 일처럼 여기면 깨닫게 되리니 죽이지 말고 고기도 먹지 마라.”174)라고 하였으니, 그 뜻이 여기에서와 같다.
한佷 : 호胡와 간懇의 반절이다.
조躁 : 즉則과 도到의 반절이고, 움직이다(動)라는 뜻이다.
오惡 : 오汚로 발음한다.
기과幾過 : 앞 글자는 기己로 발음하고, 뒷글자는 거성이다. 과過는 곧 차례(度)라는 뜻이다.
치여불사差如不死 : (앞 글자는) 초楚와 의宜의 반절이다. (팔과 다리가) 따로따로 널브러져 있는 것이 시체 같지만 죽지는 않았다는 의미이다.
: 오五와 도到의 반절이고, 거만하다(倨慢)는 뜻이다.

012_0088_c_01L南無法幢佛

012_0088_c_02L南無大勢至菩薩南無常精進菩薩

012_0088_c_03L南無不休息菩薩南無虛空藏菩薩

012_0088_c_04L南無無邊身菩薩南無觀世音菩薩

012_0088_c_05L
願以大慈悲救護六道現受苦當受苦
012_0088_c_06L切衆生令此衆生卽得解脫以神通
012_0088_c_07L斷除惡道及地獄業令諸衆生
012_0088_c_08L今日去至坐道場畢竟不復墮於惡趣
012_0088_c_09L捨苦報身得金剛身四等六度常得
012_0088_c_10L現前四辯六通如意自在勇猛精進
012_0088_c_11L不休不息乃至進修滿十地行還復度
012_0088_c_12L一切衆生一拜

012_0088_c_13L
詳校正本慈悲道場懺法卷第三

012_0088_c_14L
音凌侵也音叅譖也蓮華
012_0088_c_15L尊豊佛等卽百七十佛中次十四佛
012_0088_c_16L諸師皆音値密也

012_0088_c_17L
慈悲道場懺法集解卷上

012_0088_c_18L

012_0088_c_19L第三卷音義

012_0088_c_20L

搪揬上音唐
陁骨切
奇逆切
鞋屐也
喜遭縣官
012_0088_c_21L上去聲
頻也
音屯
猪也
鴝鵅上鉤
下格
猩猩音生
言之獸

012_0088_c_22L音朴
打也
恕己商署切涅槃經云一切衆生無不
愛壽命當恕己爲喩勿殺勿食肉
012_0088_c_23L義同
於此
胡懇
則到切
動也

幾過上音己
下去聲
012_0088_c_24L過卽
度也
差如不死楚宜切參差
似死不死
五到切
倨慢也

012_0089_a_01L
기미幾微 : (앞 글자는) 거居와 의依의 반절이다. 기幾 역시 미미하다(微)는 뜻이다.
별瞥 : 보普와 멸滅의 반절이고, 잠깐 보는 것이다.
라裸 : 랑郞과 과果의 반절이고, 벌거벗다(露)라는 뜻이다.
비痺 : 비毗와 지至의 반절이다.
참噆 : 잡匝으로 발음한다. 여러 본에 삽唼으로 되어 있는데 잘못이다.
건흘謇吃 : 앞 글자는 구九와 배輩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거居와 을乙의 반절이다.
차병差病 : (앞 글자는) 초楚와 개介의 반절이고, 병이 낫다(病愈)라는 뜻이다.
멸搣 : 멸滅로 발음하고, 손으로 뽑는 것이다.
영극嬰劇 : 앞 글자는 어於와 영盈의 반절이다. 뒷글자는 기奇와 역逆의 반절이고, 더하다(增)라는 뜻이다.
당외煻煨 : 앞 글자는 당唐으로 발음하고, 뒷글자는 외隈로 발음한다.
철피撤陂 : 앞 글자는 직直과 렬列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비碑로 발음한다.
어외淤煨 : 앞 글자는 의依와 거鋸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오烏와 회廻의 반절이다. 어淤는 곧 그 위쪽의 “방죽을 터트리다.”라는 1구를 거두고, 외煨는 곧 “산과 늪에 불을 지르다.” “계란을 불에 굽다.”라는 2구를 거두는 것이다. 여러 본에 어애淤燰로 되어 있는데, 잘못이다.
피박우양皮剝牛羊 : 경에 피박皮剝으로 되어 있는 것을 뒷사람이 피박㓟剝으로 고쳤다. 아마도 경문에 밝지 못해 그랬을 것이다.
칭량稱量 : 앞 글자는 창昌과 잉孕의 반절이다. 속자로 쓰면 칭秤이다. 무게(斤兩)를 다는 것이다.
연벽躄 : 앞 글자는 려呂와 원員의 반절이다. 뒷글자는 벽壁으로 발음하고, 다리를 저는 것이다.
루僂 : 력力과 주主의 반절이고, 허리가 굽는 병으로 고달픈 것이다.
참극憯剋 : 앞 글자는 초初와 금錦의 반절이고, 독하다(毒)는 뜻이다. 뒷글자는 극克으로 발음하고, 죽이다(殺)라는 뜻이다. 저각蛆刻 또는 저극岨克으로 쓴 것이 있는데, 모두 잘못이다.
항桁 : 호胡와 랑郞의 반절이다.
개부진인皆復進引 : 이 문장은 전부 불경에 있는 것이다. 그 행상에 밝지 못하여 배복진인背伏進引으로 고친 사람이 있는데, 큰 잘못이다.
양이부청兩耳復靑 : (양이兩耳를) 양목兩目으로 쓴 곳이 많은데, 이 문단에 양안황적兩眼黃赤이라는 구절이 있다. 지금 목目 자를 이耳 자로 고치니, 눈이 두 번 거론되는 것은 잘못이기 때문이다.
두협구부頭頰俱阜 : (두협頭頰을) 고협高頰·쌍협雙頰으로 쓴 것이 있는데, 모두 잘못이다.
포皰 : 필匹과 모㒵의 반절이다. 얼굴에 기포氣皰가 생기는 것이다.
좌矬 : 작昨과 화禾의 반절이다.
철凸 : 도徒와 결結의 반절이다.
단사斷事 : (앞 글자는) 정丁과 관貫의 반절이고, 결단하다(決斷)라는 뜻이다.
기도其度 : (뒷글자는) 도徒와 고故의 반절이다.
략掠 : 략略으로 발음하고, 사람과 재물을 겁탈하는 것이다.
오인惡人 : (앞 글자는) 오汚로 발음한다.
호號 : 호毫로 발음하고, 울다(哭)라는 뜻이다.
식내생희息乃生喜 : (식내息乃를) 다른 본에는 실내悉乃로 쓴 곳이 많다. 여기에서는 어머니와 한 아들을 대비시켜 논의한 상황이므로 지금 식息으로 쓴 것이니 식은 곧 아들이란 뜻이다. 지금 이런 뜻에서 고쳤다. 비록 (문헌상의) 근거는 찾지 못했지만 문장을 잘 살펴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수류불상만水流不常滿 : 이것은 불경에 나오는 게송이다. 수류水流를 수갱水坑으로 쓴 것이 있는데, 잘못이다.
협挾 : 호胡와 협頰의 반절이고, 몰래 지니는 것이다.
액腋 : 역亦으로 발음한다.
몽幪 : 몽蒙으로 발음하고, 덮어 가리다(盖覆)라는 뜻이다.
능약弱 : 앞 글자는 릉凌, 뒷글자는 약若으로 발음한다.

012_0089_a_01L居依切
亦微也
普滅切
暫見也
郞果切
露也
毗至

012_0089_a_02L音匝諸本
作唼者
謇吃上九輩切
下居乙切
差病楚介切
病愈也

012_0089_a_03L音滅
拔也
嬰劇上於盈切
奇逆切增也
煻煨上音唐
下音隈

012_0089_a_04L上直列切
下音碑
淤煨上依鋸切下烏廻切淤卽收
上決撤陂池一句煨卽收焚
012_0089_a_05L燒山澤火炮雞子二句
諸本作淤燰者
皮剝牛羊經作皮剝後人
改作㓟剝盖不
012_0089_a_06L善於文
言耳
稱量上昌孕切俗作
正斤兩也
上呂員切
下音壁
012_0089_a_07L
力主切
傴病困也
憯剋上初錦切毒也下音克殺也有作蛆刻岨克者
012_0089_a_08L
胡郞
皆復進引此文全是佛經有人不善
行相改作背伏進引大非

012_0089_a_09L兩耳復靑多作兩目此文有兩眼黃赤
今改目作耳眼目重用
頭頰俱
012_0089_a_10L有作高頰
雙頰俱
[17] 㒵切
生氣皰
昨禾
徒結

012_0089_a_11L丁貫切
決斷也
其度徒故
音略
人材也
惡人

012_0089_a_12L音毫
哭也
息乃生喜餘本多作悉乃況是一母一子
對論義今作息息卽子也
012_0089_a_13L以義改雖未得
詳文可見
水流不常滿此是佛經偈
作水坑者

012_0089_a_14L胡頰切
藏帶也

音蒙
覆也
上音凌
下音若

012_0089_b_01L
  1. 1)영가永嘉 : 법명은 현각玄覺(665~713)이며, 호는 일숙각一宿覺, 자는 명도明道이다. 속성은 대戴씨이고 온주溫州 영가현永嘉縣 출신이다. 『유마경維摩經』과 천태지관天台止觀을 정통한 후 조계曹溪의 혜능慧能을 찾아뵙고 의심을 결단하였다. 당 개원 1년 10월 용흥사 별원에서 나이 49세로 입적하였다. 시호는 무상 대사無相大師·진각 대사眞覺大師이고, 저서로 『선종영가집禪宗永嘉集』·『관심십문觀心十門』·『증도가證道歌』 등이 있다.
  2. 2)『영가증도가永嘉證道歌』(T48, 395a).
  3. 3)오파새가烏婆塞迦 : 범어 upāsaka의 음역으로 우바새優婆塞·오파삭가烏波索迦·오파삭가鄔波索迦·우파사가優波娑迦라고도 하며, 근사남近事男·근선남近善男·근숙남近宿男·청신사淸信士로 의역하기도 한다. 재가의 남자 불교신자를 일컫는 말이다.
  4. 4)자은종慈恩宗 : 계현 논사戒賢論師로부터 인도 유식학파唯識學派의 교설을 수학하고 중국으로 돌아온 현장玄奘(602~664)과 그의 제자 규기窺基(632~682) 등이 자은사慈恩寺를 중심으로 형성한 종파이다. 유식종唯識宗·법상종法相宗이라고도 한다.
  5. 5)국일 미수國一彌授 : 고려 스님으로 법명은 자안子安(1240~1327)이었다가 후에 미수彌授로 고쳤다. 속성은 김金씨이고, 13세에 원흥사 종연宗然에게 출가하였다. 19세에 선불장選佛場에서 상품과에 합격해 국녕사國寧寺에 머물렀고, 29세에 삼중대사三重大師가 되어 『유식론唯識論』을 강의하였다. 웅신사熊神寺에서 수좌首座로 지내다가 장의사莊義寺에 주석하며 승통僧統에 올랐고, 법주사에서 교법을 널리 선양하였으며 92권에 달하는 경론의 해설서를 저술하였다. 이후 중흥사重興寺에서 충선왕으로부터 행지원명대사行智圓明大師라는 법호를 받고 선교도승통禪敎都僧統이 되어 국존國尊으로 숭상되었으며, 고려 충숙왕 14년 법주사에서 세수 88세로 입적하였다. 1341년에 세운 비가 법주사에 전해지고 있다.
  6. 6)이참理懺 : 실상實相의 도리를 관하여 여러 가지 죄를 참회하고 소멸시키는 것을 말한다.
  7. 7)사참事懺 : 부처님께 예배하고 경전을 독송하는 등의 행위를 통해 허물을 고백하고 참회하는 것을 말한다.
  8. 8)오역五逆 : 무간지옥에 떨어질 다섯 가지 극악한 죄를 말한다. 소승에서는 살부殺父, 살모殺母, 살아라한殺阿羅漢, 파화합승破和合僧, 출불신혈出佛身血을 오역죄라 하고, 대승에서는 탑塔·사寺·경經·상像을 파괴하고 삼보의 재물을 약탈하는 것, 삼승법三乘法을 비방하고 성교聖敎를 업신여기는 것, 스님들을 욕하고 부리는 것, 소승의 오역죄를 범하는 것, 인과의 도리를 믿지 않고 십불선업十不善業을 짓는 것을 오역죄라 한다.
  9. 9)십악十惡 : 몸과 입과 생각으로 저지르는 열 가지 죄악인 살생殺生·투도偸盜·사음邪婬·망어妄語·기어綺語·악구惡口·양설兩舌·탐욕貪欲·진에瞋恚·사견邪見을 말한다.
  10. 10)사생四生 : 모든 생명체를 태어나는 방식에 따라 네 가지로 분류한 것으로서 태생胎生·난생卵生·습생濕生·화생化生을 말한다.
  11. 11)구류九類 : 모든 생명체를 특성에 따라 아홉 가지로 분류한 것으로서 태생胎生·난생卵生·습생濕生·화생化生·유색有色·무색無色·유상有想·무상無想·비유상비무상非有想非無想을 말한다.
  12. 12)죄장罪障 : 죄와 악의 이칭이다. 죄업·악업은 훌륭한 과보를 받지 못하도록 장애하는 요인이 되므로 죄장이라 칭한다.
  13. 13)강전康戩 : 고려 사람이나 중국에서 활동한 문신으로 자는 휴우休祐(?~1006)다. 송나라 태조 시절에 중국에 들어가 국학에 입학하였고, 그 뒤 송나라에서 관직을 역임하며 문명文名을 떨쳤다. 1006년(목종9)에 그가 죽자 송나라 진종眞宗이 그의 아들 강희령康希齡을 태상시봉예랑太常寺奉禮郞으로 삼고, 녹봉을 주어 강전의 장례를 치르게 하였다.
  14. 14)아래에 ‘참회사 미수’라고 한 구절이 나온다. 따라서 참회사는 미수 스님을 지칭한 말로 추측된다.
  15. 15)‘그 스님’ 역시 미수 스님을 지칭한 것으로 추측된다.
  16. 16)전거를 『선원제전집』으로 밝히고 있으나 『선원제전집도서禪源諸全集都序』에는 이런 내용이 수록되어 있지 않다. 서序에 대한 이와 가장 유사한 설명은 원나라 보서普瑞가 찬집한 『화엄현담회현기華嚴懸談會玄記』에 수록되어 있다. 다음 문장에서 『이아爾雅』를 인용해 설명한 것 역시 『화엄현담회현기』에 수록되어 있는 점으로 미루어 보아 『화엄현담회현기』를 참조한 것으로 추측된다. 참고로 『화엄현담회현기』 권1(X8, 91a)을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序者緒也 如繭得緒緒盡一繭之絲 若疏得序序盡一疏之意 又序者 爾雅云東西墻謂之序(所以序別內外也) 見墻所以別宅舍之淺深 觀序所以知作者之意旨”
  17. 17)청량 국사淸凉國師 : 당나라 스님으로 법명은 징관澄觀(738~839) 자는 대휴大休이며, 화엄종 제4조로서 청량산에 오래 주석하였기에 청량 국사·화엄보살·화엄소주華嚴疏主 등으로 불렸다. 속성은 하후夏侯씨로서 월주越州 회계會稽 출신이며, 9세에 체진體眞을 은사로 출가하여 선과 교를 두루 섭렵하였다. 남종선과 북종선의 융합을 꾀함은 물론 천태·화엄 등의 교학과 선의 융합을 주장하며 선교일치를 역설하였다. 저서로 『화엄경주소華嚴經註疏』 20권·『화엄경수소연의초華嚴經隨疏演義鈔』 90권·『화엄현담華嚴玄談』 9권 등이 있다.
  18. 18)종밀宗密 선사 : 당나라 스님으로 종밀宗密(780~841)은 법명이다. 말년에 섬서성 종남산終南山 규봉圭峰의 초당사草堂寺에 오래 주석하였기에 흔히 규봉 선사라 칭한다. 속성은 하何씨이고 사천성 과주果州 출신이며, 유학儒學을 공부하다 25세에 도원道圓 문하로 출가하였다. 원화元和 3년(808) 증拯 율사에게 구족계를 받았고, 도원의 권유에 따라 정중사淨衆寺 신회神會의 제자인 형남 장荊南張을 친견하는 등 참선 수행에 진력하였다. 이후 청량 징관의 제자가 되어 교학연구에 매진하였고, 장경長慶 원년(821)에 초당사로 퇴거하여 저작 활동에 전념하며 교선일치敎禪一致를 고취하였다. 저서로 『원각경찬요圓覺經纂要』 2권·『선원제전집도서禪源諸詮集都序』·『원각경대소圓覺經大疏』 12권·『원인론原人論』 등이 있다.
  19. 19)『행원별행소초行願別行䟽鈔』 : 완칭은 『대방광불화엄경보현행원품별행소초大方廣佛華嚴經普賢行願品別行疏鈔』이다. 청량 징관의 『별행소別行疏』를 규봉 종밀이 다시 초록한 것이다.
  20. 20)전거로 밝힌 『보현행원품별행소초普賢行願品別行疏鈔』의 문장과 정확히 일치하지는 않는다. 참고로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대방광불화엄경보현행원품별행소초』 권1(X5, 221a), “序者庠序 爾雅云入門見屏謂之序 即東西墻 見墻所以別宅舍之淺深 觀序所以知作者之意旨”
  21. 21)『수경手鏡』 : 중국 요나라 성종 15년(997)에 행균行均 스님이 편찬한 자전인 『용감수경龍龕手鏡』으로 추정된다. 고려시대 목판본이 남아 있다.
  22. 22)공자의 제자 자하子夏가 위衛나라에 들렀을 때, 그곳에서 사서史書를 읽는 자가 “진나라 군사가 진나라를 치려고 삼시에 하수를 건넜다.(晉師伐秦 三豕渡河)”로 읽는 것을 보고는 “삼시三豕는 기해己亥가 잘못된 것이다.”라고 바로잡아 주었다고 한다.
  23. 23)징조澄照 : 중국 남산율종南山律宗의 시조인 도선道宣(596~667)의 시호이다. 속성은 전錢씨로서 지수 율사智首律師에게 비구계를 받고 율전律典을 배웠다. 624년(무덕 7) 종남산終南山 방장곡倣掌谷에 들어가 백천사白泉寺를 짓고 계율을 엄하게 지키며 선禪을 닦자 세상 사람들이 남산 율사南山律師라 칭송하였다. 645년(정관 19) 현장玄奘이 귀국하여 홍복사弘福寺에서 역경 사업을 진행할 때, 그 감문가勘文家가 되어 수백 권의 율부를 감수하고 전기를 썼다. 저서로 『속고승전續高僧傳』·『광홍명집廣弘明集』·『대당내전록大唐內典錄』·『사분율행사초四分律行事鈔』 등이 있다.
  24. 24)삼오三吳 : 장강長江 하류 지역 일대를 통칭하는 용어다. 시대에 따라 세 곳의 지명이 달리 거론되었는데 진晉나라 때는 오흥吳興·오군吳郡·회계會稽를 삼오라 하였고, 당唐나라 때는 오흥吳興·오군吳郡·단양丹陽을 삼오라 하였고, 송宋나라 때는 소주蘇州·상주常州·호주湖州를 삼오라 하였다.
  25. 25)징조 율사와 속성이 같았던 까닭에 후예라 칭한 것이다.
  26. 26)『참법』에 따라 ‘준박踳駮’으로 번역하였다. 『집해』의 ‘준駿’은 오자다.
  27. 27)근문根門 : 외부 대상을 인지하는 통로(門)가 되는 육근六根을 지칭하는 말이다.
  28. 28)오왕吳王 : 부차夫差를 말한다. 오자서伍子胥는 합려闔閭를 도와 초나라를 정벌하고, 부차를 도와 월나라를 정벌하였다. 오자서는 내실을 다지기 위해 월왕 구천句踐을 죽이고 북방 진출을 멈추라고 극간하였지만 패권의 야욕에 휩싸인 부차는 제나라와 내통하였다는 죄명으로 오자서에게 자살을 명하였다. 오자서는 월나라가 오나라를 파멸시키러 쳐들어오는 것을 보도록 자신의 두 눈을 뽑아 월나라 방향 성문에 걸어 두라는 저주를 남기고 자결하였다. 그 말에 격노한 부차가 오자서를 가죽 자루에 담아 강물에 버렸다고 한다.
  29. 29)12월, 즉 섣달에 지내는 제사의 명칭이 삼대에 각기 달랐는데 하나라는 가평嘉平, 은나라는 청사淸祀, 주나라는 대사大蜡라 하였다. 『세설신어世說新語』.
  30. 30)치씨서郗氏序가 무엇을 지칭하는지 정확히 알 수 없다. 다만 아래에서 양 무제의 황후인 치씨가 구렁이로 환생하였다는 내용의 부당성을 지적한 것으로 보아 「자비도량참법전慈悲道場懺法傳」(T45, 922b)을 말한 것으로 추측된다. 치씨가 구렁이로 환생하여 자신을 위해 공덕을 지어 줄 것을 간청한 인연으로 양 무제가 자비도량참법을 찬집하게 되었다는 내용이 「자비도량참법전」에 나온다. 고려대장경과 신수대장경에 수록된 『자비도량참법』에는 서두에 「자비도량참법전」이 첨부되어 있으나 상교정본에서는 이를 삭제하였다.
  31. 31)육궁六宮 : 후비后妃가 거처하는 궁전이다. 육궁에 있던 다른 비빈妃嬪들을 지칭한다.
  32. 32)영략법影略法 : 영략호현影略互現이라고도 한다. 이는 설명을 적게 하는 하나의 방법으로, 서로 관계되는 2종의 사실 중에서 각각 1부씩만 말로 표현하고 다른 1부는 줄여서 사람들로 하여금 미루어 알게 하는 설명 방법이다.
  33. 33)살타薩埵 : 범어 sattva의 음역이며 유정有情으로 의역한다. 본래 정식情識을 가진 생명체를 일컫는 말이나 여기에서는 보리살타菩提薩埵(bodhisattva)의 약칭으로 쓰였다.
  34. 34)오위五位 : 보살이 수행을 통해 불과를 증득해 가는 과정에서 거치는 5종의 계위로서 자량위資糧位·가행위加行位·통달위通達位·수습위修習位·구경위究竟位를 말한다.
  35. 35)량場 : 중고음 ‘댱’이 유성음 사이에서 유음화流音化된 것이다. 보디→보리와 같은 음운 변화에 의해 도댱→도량으로 발음한다.
  36. 36)『관보현보살행법경觀普賢菩薩行法經』(T9, 393b).
  37. 37)6시 : 예전엔 하루를 낮 6시와 밤 6시의 12시로 구분하였다.
  38. 38)삼업三業 : 인간의 모든 행위를 세 가지로 분류한 신업身業·구업口業·의업意業을 말한다.
  39. 39)원문은 “懺者 陳露先罪 悔者 改往修來”이다. 『별행소초』 권4(X5, 274c)에는 “懺名 陳露先罪 悔名 改往修來”로 되어 있다.
  40. 40)『대방광불화엄경보현행원품별행소초』 권4(X5, 278b).
  41. 41)서두에 조구 스님 자신이 쓴 서문에 ‘이참과 사참 두 가지를 동시에 행하여(理事二懺 行在一時)’라는 구절이 있다. 이에 대한 해석이다.
  42. 42)앞에서 말한 것처럼 : 앞쪽에서 “낮과 밤의 6시에 삼업三業을 청정히 하고 존상을 마주해 허물과 죄를 터놓고 진술하며 지성으로 참회한다.”고 기술하였다.
  43. 43)생략된 부분을 포함해 기술하면 “立此慈悲道場四字乃因夢感”의 열두 글자가 된다.
  44. 44)『정주자淨住子』 : 완칭은 『정주자정행법문淨住子淨行法門』이다. 『정주자淨住子』·『정주법淨住法』·『정행법문淨行法門』이라고도 한다. 현재 온전한 형태로 전래되고 있지 않으며, 그 내용을 요약한 것이 『광홍명집廣弘明集』 권27에 수록되어 있다.
  45. 45)『광홍명집』 권27(T52, 308a)에 의거할 때 「육근문六根門」은 『정주자』 제4 「수리육근문修理六根門」으로 추측된다.
  46. 46)“자비도량참법”이라는 제목을 가리킨다.
  47. 47)원문은 ‘정각正覺’이다. 그러나 앞에서 ‘彌勒如來應正等覺’이라 하였고, 뒤에서도 정등각正等覺의 ‘등等’ 자와 정변지正遍知의 ‘변遍’ 자를 비교해 설명한 것으로 미루어 보아 ‘等’ 자가 결락된 것이라 추측된다. 따라서 보입補入하였다.
  48. 48)보처補處 : 완칭은 일생보처一生補處이다. 보처란 부처님이 입멸하신 그 자리를 보충한다는 뜻이다. 보살의 최후 계위로서 1생만 지내면 성불할 이를 일생보처보살이라 하며 보처존補處尊이라고도 한다. 석가모니 부처님도 사바세계에 태어나기 직전 도솔천에 계셨고, 당래불인 미륵보살 역시 현재 도솔천에 거주하고 계신다.
  49. 49)포대布袋 : 당말唐末 5대代 스님인 봉화 포대奉化布袋(?~916)를 말한다. 절강성 명주 영파부 봉화현奉化縣 출신이다. 비대한 몸집에 자루를 메고 저잣거리로 돌아다니며 걸식하였기에 포대 화상이라 불렀다. 세인들이 그를 미륵彌勒의 화신으로 추앙하였다.
  50. 50)부공傅公 : 양梁 말엽 진陳 초기의 거사인 무주 선혜婺州善慧(497~569)를 말한다. 무주는 출신 지명이고, 속성은 부傅씨이다. 쌍림대사雙林大士·동양거사東陽居士라고도 한다. 양 무제의 귀의를 받았으며 민중들로부터 관음 또는 미륵의 화신으로 존경받았다.
  51. 51)상생회上生會 : 미륵보살이 거처하는 도솔천에 왕생하는 법을 연설한 법회를 지칭한다. 또는 미륵의 도솔천 상생과 성불을 말씀하신 『관미륵보살상생도솔천경觀彌勒菩薩上生兜率天經』을 말한다.
  52. 52)감겁減劫 : 사람의 수명이 백 년마다 한 살씩 늘어 8만 세까지 증가하는 시기를 증겁增劫이라 하고, 수명이 8만 세에서 백 년마다 한 살씩 줄어 10세까지 감소하는 시기를 감겁이라 한다.
  53. 53)오견五見 : 신견身見·변견邊見·사견邪見·견취견見取見·계금취견戒禁取見.
  54. 54)승만부인이 말한 것 : 『승만사자후일승대방편방광경勝鬘師子吼一乘大方便方廣經』(T12, 217b)에 그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55. 55)“셋째는 이 선업의 힘으로 모든 중생이……원하는 것이며(三者願以此善力 令諸衆生……)” 아래 “四者以此善力…… 五者以此善力……” 등에서 ‘원願’ 자가 생략되었음을 말한다.
  56. 56)‘소광천·무량광천·광음천’의 원문은 ‘小光無量光音’이다. 색계 제2선천의 세 번째 하늘을 극광천極光天 또는 광음천光音天이라 한다. 따라서 ‘光’과 ‘音’ 사이에 ‘光’ 자 하나가 결락된 것으로 파악하고, 보입하여 번역하였다.
  57. 57)‘세 번째 과위’란 성문聲聞 사과四果 중 세 번째를 말한다.
  58. 58)『능엄경楞嚴經』 권8(T19, 145c).
  59. 59)『능엄경』에 따르면 열 종류의 신선은 지행선地行仙·비행선飛行仙·유행성遊行仙·공행선空行仙·천행선天行仙·통행선通行仙·도행선道行仙·조행선照行仙·정행선精行仙·절행선絶行仙이다.
  60. 60)육재일과 팔왕일 : 육재일은 사천왕이 천하를 순행하면서 사람의 선악을 살피는 날로서 매달 8·14·15·23·29·30일이다. 팔왕일은 제석천왕의 신하들이 사천하를 순찰하는 날로서 입춘·춘분·입하·하지·입추·추분·입동·동지이다. 팔절일八節日이라고도 한다. 육재일과 팔왕일 모두 특별히 몸가짐과 마음가짐을 깨끗이 하고 재계하는 날이다.
  61. 61)현수국사賢首國師 : 당나라 스님으로 화엄종 제3조이며 법명은 법장(643~712), 호는 향상香象이다.
  62. 62)『반야바라밀다심경약소般若波羅蜜多心經略疏』(T33, 555a).
  63. 63)『능엄해楞嚴解』 : 송나라 때 계환戒環이 주해한 『능엄경요해楞嚴經要解』를 말한다.
  64. 64)『능엄경요해』 권13(X11, 846c).
  65. 65)원문에서 ‘광廣’ 한 자만 거론하고 있다. 『광운廣韻』 「상성上聲」 제3권 강慷 자에 대한 설명에서 “강개는 정성을 다하다라는 뜻이다. 강은 고와 랑의 반절이다.(慷慷慨竭誠也苦朗切)”라고 하였다. 이로 미루어 보아 ‘광’은 『광운』으로 추측된다. 따라서 ‘광’을 모두 『광운』으로 번역하였다.
  66. 66)원문에서 ‘유類’ 한 자만 거론하였다. 송대宋代에 옥편을 보완하기 위해 만들어진 『유편類編』을 지칭한 것으로 추측된다. 아래에서도 ‘유’를 모두 『유편』으로 번역하였다.
  67. 67)『제승법수諸乘法數』 : 고려 일연一然 스님이 편찬한 사전이다.
  68. 68)생生·건褰·투妬·변變·반半 : 이 다섯 종류의 비남을 음역하면 선차扇搋·류나留拏·이리사伊利沙·반타般咤·박차博叉이다. 생生은 태어나면서부터 남근이 발육되지 못한 자를 말한다. 건褰은 여러 경론에 ‘건犍’으로 되어 있다. 칼 등으로 남근이 제거된 자를 말한다. 투妬는 남들의 음행을 봐야만 발기하는 자, 변變은 음행을 하다 남근을 상실해 불구가 된 자, 반半은 한 달에 보름 동안은 발기하고 보름 동안은 발기하지 않는 자이다.
  69. 69)나螺·근肋·고皷·각角·맥麥 : 여러 경론에 맥麥은 ‘맥脉’ 또는 ‘맥脈’으로 되어 있다. 맥麥은 오자로 추정된다. 『천태삼대부보주天台三大部補注』 권9(X28, 305b)의 설명에 따르면 나螺는 여근의 형태가 소라처럼 굽은 자, 근肋은 근육 덩어리가 뭉친 자, 고鼓는 여근의 형태가 북처럼 중간이 잘록한 자, 각角은 여근의 형태가 뿔처럼 삐뚜름한 자, 맥脉은 겨우 실이 통할 정도로 여근이 작은 자를 말한다.
  70. 70)『능엄경요해楞嚴經要解』 권17(X11, 869a).
  71. 71)아래에 서술된 것들은 경문을 그대로 인용한 것이 아니라 경문의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비화경悲華經』 권2(T3, 174c)에서 석가모니 부처님이 적의보살寂意菩薩에게 자신이 정토세계에 거처하지 않고 청정하지 못하고 더러운 세계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증득해 거처하는 까닭을 설명하는 부분에 아래의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72. 72)『삼매경三昧經』 : 『관불삼매해경觀佛三昧海經』을 말한다.
  73. 73)『관불삼매해경觀佛三昧海經』 권6 「관사무량심품觀四無量心品」(T15, 674b).
  74. 74)경문을 그대로 인용한 것은 아니다. 이와 비슷한 내용이 『관불삼매해경』 권6 「관사무량심품」(T15, 674c)에 수록되어 있다.
  75. 75)본사本師 : 석가모니 부처님을 지칭한다.
  76. 76)『조정사원祖庭事苑』 권5(X64, 376c).
  77. 77)당나라 법장法藏이 찬술한 『범망경보살계본소梵網經菩薩戒本疏』를 말한다.
  78. 78)『범망경보살계본소』 권5(T40, 638b).
  79. 79)초과향初果向 : 예류향預流向을 말한다.
  80. 80)『능엄경원통소楞嚴經圓通疎』(X12, 835b)에 따르면 아수라는 남자는 못생겼고, 여자는 예쁘다고 한다.
  81. 81)주계酒戒 : 술에 관한 계율, 즉 불음주계不飮酒戒를 말한다.
  82. 82)『능엄경』 권9(T19, 146c).
  83. 83)미려尾閭 : 고대인들은 계속되는 강우에도 바닷물이 늘지 않는 것을 보고 깊은 바다 밑바닥에 해수가 새는 구멍이 있다고 믿었다. 그곳을 미려라 한다.
  84. 84)두 세계 : 하늘 세계와 신선 세계를 말한다.
  85. 85)『금강반야바라밀경金剛般若波羅蜜經』(T8, 750c).
  86. 86)발꿈치를 들고 : 용맹정진을 말한다. 부처님 열반 후, 아난이 아라한과를 성취하지 못한 자신을 꾸짖으며 졸음을 쫓기 위해 발꿈치를 들고 경행했던 것에서 유래하였다.
  87. 87)원문에는 ‘경鏡’ 한 글자만 표기되어 있다. ‘수경手鏡’의 약칭이므로 『수경』으로 번역하였다.
  88. 88)순현順現과 순생順生과 순후順後 : 인因과 과果, 즉 행위와 결과의 시간차를 셋으로 분류한 것이다. 행위의 결과가 같은 생애에 나타나는 것을 순현, 행위를 한 다음 생에 과보가 나타나는 것을 순생, 그 다음 생 이후에 과보가 나타나는 것을 순후라 한다.
  89. 89)종자(種)와 이숙(熟)과 탈각(脫) : 업의 결과가 발현하는 과정을 세 단계로 구분해 씨앗의 발아에 비유한 것이다. 업, 즉 행위가 있는 것은 씨앗이 땅에 뿌려진 것과 같고, 그 행위가 여러 인연을 거치면서 조금씩 다른 의미로 해석될 여지가 있는 것은 땅에 떨어진 씨앗이 주변 환경과 반응하며 성숙하는 것과 같고, 그 행위의 결과가 현실로 드러나는 것은 씨앗이 껍질을 벗고 땅 위로 움을 틔우는 것과 같다.
  90. 90)삼대겁三大刧 : 삼아승기겁이라고도 한다.
  91. 91)가지加持 : 가加는 가피加被, 지持는 섭지攝持의 뜻이다. 큰 자비를 베풀어 중생들을 포섭하는 것을 말한다.
  92. 92)지공志公 : 보지寶志 또는 보지保誌라고도 한다. 양 무제 때에 활동하였으며, 신비한 이적을 많이 보였다고 전한다.
  93. 93)현겁賢劫 제5조 : 과거칠불 가운데 비바시·시기·비사부 세 부처님은 장엄겁莊嚴劫에 차례로 출현하셨다. 현겁賢劫에는 구류손·구나함모니·가섭·석가모니 네 부처님이 차례로 출현하셨고, 다음 차례에 미륵이 예정되어 있다. 따라서 미륵불은 현겁 제5조가 된다.
  94. 94)과거칠불을 나열했지만 실질적으로는 미륵불과 석가모니불 두 부처님께 귀의함을 표현했다는 것이다.
  95. 95)과인果人 : 과위果位를 증득한 사람, 즉 부처님을 말한다.
  96. 96)인인因人 : 인지에 있는 사람, 즉 성문이나 연각이나 보살을 말한다.
  97. 97)법法은 곧 자비慈悲를 지칭한다. 미륵과 석가가 곧 자와 비를 표현한 것이고, 자와 비의 순서에 따라 미륵과 석가의 이름을 차례로 거론했다는 해설을 비판하고 있다.
  98. 98)삼대를 짊어지고 금을 버리는 자 : 어리석은 자를 비유하는 말이다. 어떤 사람이 무거운 삼대를 짊어지고 길을 가다가 금덩이를 발견했는데 먼 길을 지고 온 공이 아까워 금덩이를 버려두고 그냥 삼대를 지고 갔다는 비유가 여러 경론에 나온다.
  99. 99)이 구절은 원대元代 종보본宗寶本 『육조단경六祖壇經』(T48, 349a3)에 나오는 혜능慧能의 말이다.
  100. 100)여의통如意通 : 신족통神足通이라고도 한다.
  101. 101)『호구경護口經』이라는 경명은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아래 인용한 경문은 『출요경出曜經』 권10 「학품學品」(T4, 662c)에 수록되어 있다. 『경률이상經律異相』·『법원주림法苑珠林』·『제경요집諸經要集』에서도 이 부분을 인용하면서 출전을 『호구경』이라 하였다. 구업을 청정히 수호한 사람과 구업을 청정히 수호하지 못한 사람의 과보를 소개한 내용에 의거하여 『호구경』이라는 별명을 붙였거나, 이 부분이 따로 유통되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102. 102)『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 권1 「방편품方便品」(T9, 8b)
  103. 103)반복되는 문장 형식으로 보아 누락된 것으로 추측되어 ‘1배’를 보입하였다.
  104. 104)“不宜起心 生諸妨礙 使彼行人 心成阻退”의 해석에 대한 설명이다.
  105. 105)『살다비바薩多毗婆』 : 『살바다비니비바사薩婆多毘尼毘婆沙』의 약칭이다.
  106. 106)『살바다비니비바사薩婆多毘尼毘婆沙』 권1(T23, 504b).
  107. 107)『대반열반경大般涅槃經』 권19 「범행품梵行品」(T12, 474a)에 그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108. 108)『청관세음경請觀世音經』은 『청관세음보살소복독해다라니주경請觀世音菩薩消伏毒害陀羅尼呪經』을 말한다. 『청관세음보살소복독해다라니주경』(T20, 34b)에 이 게송이 수록되어 있으나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는다.
  109. 109)삼십오불 : 오역죄를 저지른 이가 그 죄를 참회할 때 귀의하는 대상이다. 삼십오불의 명칭은 『불설결정비니경佛說決定毗尼經』(T12, 38c), 『대보적경大寶積經』 권90(T11, 515c) 등에 나온다.
  110. 110)앙구식은 점성술, 즉 천문학을 생계 수단으로 삼는 것, 하구식은 농경이나 의술을 생계수단으로 삼는 것, 방구식은 사람 간의 거간 등 말솜씨를 생계 수단으로 삼는 것이다. 유구식은 간방식間方食이라고도 하며, 주술呪術이나 점술 관상 등을 생계 수단으로 삼는 것이다.
  111. 111)『범망경보살계본소梵網經菩薩戒本疏』 권1(T40, 604b).
  112. 112)등분等分 : 동분同分이라고도 한다. 인식 기관인 근根과 인식 대상인 경境과 인식 작용인 식識, 이 셋이 서로 교섭하여 하나의 인식(業)을 성립시키는 것을 동분이라 한다.
  113. 113)십도十度 : 도度는 범어 바라밀波羅蜜의 의역이다. 곧 십바라밀을 말한다.
  114. 114)삼유三有 : 유有는 존재의 뜻으로 존재의 세 가지 형태인 욕유欲有·색유色有·무색유無色有를 말한다. 삼계三界와 같다.
  115. 115)사주四洲 : 사대주四大洲라고도 한다. 남쪽을 섬부주贍部洲 또는 염부제閻浮提, 동쪽을 승신주勝身洲 또는 불바제弗婆提, 서쪽을 우화주牛貨洲 또는 구다니瞿陀尼, 북쪽을 구로주瞿盧洲 또는 울단월鬱單越이라 한다.
  116. 116)자체애自體愛는 자기 자신에 대한 애착, 고련애顧戀愛는 그리운 과거에 대한 애착, 희망애希望愛는 바라는 미래에 대한 애착, 경계애境界愛는 마음에 드는 대상에 대한 애착, 피피희락애彼彼喜樂愛는 이런 저런 즐거움에 대한 애착, 후유애後有愛는 다음 생의 존재에 대한 애착이다.
  117. 117)『법계차제法界次第』는 교학을 처음 수학하는 이들을 위해 천태 지의天台智顗가 아비담의 교의를 법수로 정리해 6권으로 편찬한 『법계차제초문法界次第初門』을 지칭한 것이다.
  118. 118)『백법명문百法明門』은 현장玄奘이 648년 12월에 북궐北闕의 홍법원弘法院에서 번역한 『대승백법명문론본사분중약록명수大乘百法明門論本事分中略錄名數』를 지칭한 것이다. 일체의 모든 법을 크게 심법心法·심소유법心所有法·색법色法·심불상응행법心不相應行法·무위법無爲法의 5종으로 나누고 이것을 다시 100법으로 나누어 설명한 책이다. 이 책의 이름을 『대승백법명문론약록』·『백법론』·『백법명문론』이라고도 한다.
  119. 119)이상의 육바라밀을 각각 보시바라밀·지계바라밀·인욕바라밀·정진바라밀·선정바라밀·지혜바라밀이라고도 한다.
  120. 120)『불조통기佛祖統紀』·『중경목록衆經目錄』·『대당내전록大唐內典錄』 등에서는 20권이라 하였다.
  121. 121)2구는 “미륵 여래·응·정등각”의 원문 “彌勒如來 應正等覺”의 2구를 가리킨다.
  122. 122)미와 유의 반절이면 음이 ‘무’가 된다. 이는 ‘무繆’ 자와 통용됨을 말한다.
  123. 123)2구는 “선정의 물도 없고 지혜의 칼도 없다.”의 원문 “無禪定水 無智慧刀”를 가리킨다.
  124. 124)『금광명경金光明經』 권1(T16, 340).
  125. 125)가수타왕柯輸陁王의 가수타柯輸陁는 Aśoka의 음역으로 추측된다. 아쇼까는 아육阿育·아서가阿恕伽·아수가阿輸伽로 음역하며, 무우無憂로 의역하기도 한다.
  126. 126)장경藏經은 『아육왕경阿育王經』을 지칭한 것으로 추측된다. 『아육왕경』 권3(T50, 140a)에 아육왕阿育王이 큰 나무가 넘어지듯 빈두로賓頭盧 존자의 발에 오체투지하였다는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127. 127)『광홍명집廣弘明集』 권27(T52, 316a)에 따르면 『정주자』 제21이 「자경필고지신문自慶畢故止新門」이다.
  128. 128)경문을 그대로 인용한 것이 아니라 『제불요집경諸佛要集經』 권하(T17, 763a~767c)에 수록된 내용을 요약 정리한 것이다.
  129. 129)사유四維 : 네 간방間方을 말한다.
  130. 130)누락된 것으로 추측되어 ‘1배’를 보입하였다.
  131. 131)화보華報 : 실보實報에 상대되는 의미로 쓰였다. 식물이 열매를 맺기 전에 꽃이 피는 것처럼 행업行業의 결과인 과보가 나타나기 이전에 전조 현상으로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132. 132)오십삼불 : 그 이름을 부르면 태어나는 곳마다 시방의 모든 부처님을 친견하게 되고, 지극한 마음으로 예배하면 사중죄·오역죄가 깨끗이 없어진다고 한다. 『관약왕약상이보살경觀藥王藥上二菩薩經』에 수록되어 있다.
  133. 133)누락된 것으로 추측되어 ‘1배’를 보입하였다.
  134. 134)『조정집祖庭集』 : 북송의 선향善鄕이 지은 『조정사원祖庭事苑』을 말한다.
  135. 135)『조정사원』(X64, 385a).
  136. 136)『대반열반경大般涅槃經』 권5(T12, 631a)에서 “如來等視一切衆生猶如一子”라 하였다.
  137. 137)『대반열반경』 권16(T12, 458c)에 수록된 내용을 정리하여 인용한 것이다. 문장이 일치하지는 않는다.
  138. 138)네 가지 마원 : 앞에서 거론한 네 마귀(四魔)와 같다. 즉 오음마五陰魔·번뇌마煩惱魔·천마天魔·사마死魔이다.
  139. 139)현재 문헌이 남아 있지는 않지만 『역대삼보기歷代三寶紀』·『출삼장기집出三藏記集』·『중경목록衆經目錄』 등에 따르면 『칭양백칠십불명경稱揚百七十佛名經』 1권이 있었다고 전한다.
  140. 140)법장의 『범망경보살계본소』 권1(T40, 606c)에 이런 내용이 수록되어 있으나 문장이 정확히 일치하지는 않는다.
  141. 141)영가 현각永嘉玄覺의 『증도가證道歌』에 나오는 구절이다.
  142. 142)장졸張拙이라는 수재秀才가 석상 경저石霜慶諸 선사에게 바친 게송에 나오는 구절이다. 참고로 게송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조정사원』(X64, 321c), “光明寂照徧河沙 凡聖含靈共我家 一念不生全體見 六根才動被雲遮 斷除煩惱重增病 趣向真如總是邪 隨順衆緣無罣礙 涅盤生死是空華”
  143. 143)과인果人 : 수행의 과보를 증득한 사람, 즉 불과佛果를 증득한 부처님을 말한다.
  144. 144)『능엄경』 권8에 삼점차三漸次가 설명되어 있다.
  145. 145)천태가 설한 오품제자위 : 천태는 천태 지의天台智顗 대사를 말한다. 오품은 「수희품隨喜品」·「독송품讀誦品」·「설법품說法品」·「겸행육도품兼行六度品」·「정행육도품正行六度品」이다.
  146. 146)『입능가경入楞伽經』과 『대승입능가경大乘入楞伽經』에 아래와 비슷한 내용의 게송이 수록되어 있으나 문장이 정확히 일치하지는 않는다. 참고로 소개하면 『대승입능가경』 권6(T16)에는 “善逝涅槃後 未來世當有 持於我法者 南天竺國中 大名德比丘 厥號爲龍樹 能破有無宗 世間中顯我 無上大乘法 得初歡喜地 往生安樂國”으로 되어 있다.
  147. 147)『석론釋論』 : 『대품반야경』의 주석서인 『마하반야바라밀경석론摩訶般若波羅蜜經釋論』의 약칭이다. 이를 『마하반야석론摩訶般若釋論』·『대혜도경집요大慧度經集要』·『대지도경론大智度經論』·『대지도론大智度論』·『대론大論』·『지도론智度論』·『지론智論』이라고 한다. 따라서 같은 책인 『석론』과 『대지도론』을 병칭한 것은 잘못이라 짐작된다.
  148. 148)『묘법연화경』 권7 「보현보살권발품普賢菩薩勸發品」(T9, 61a)에 아래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149. 149)『승만사자후일승대방편방광경』(T12, 217a).
  150. 150)아래 인용한 내용은 『승만사자후일승대방편방광경』 「십수장十受章」(T12, 217b)을 참조하라.
  151. 151)『승만사자후일승대방편방광경』 「삼원장三願章」(T12, 218a)에 수록된 승만부인의 세 가지 원은 다음과 같다. “以此實願安隱無量無邊衆生 以此善根於一切生得正法智 是名第一大願 我得正法智已 以無厭心爲衆生說 是名第二大願 我於攝受正法捨身命財護持正法 是名第三大願”
  152. 152)『죄복보응경罪福報應經』을 말한다. 아래에 인용한 경문은 『죄복보응경』(T17, 562bc)에서 발췌하여 요약한 것이다.
  153. 153)구각鴝鵅을 아래 『집해』에서는 구욕鴝鵒이라 하였다. 여러 경론에서 구각鴝鵅과 구욕鴝鵒을 혼용하고 있어 어느 것이 정확한 표현인지 확정하기 어렵다. 참고로 전거가 되는 『죄복보응경』에는 이 부분이 ‘휴류구욕鵂鶹鸜鵒’으로 되어 있다.
  154. 154)비시니리沸屎泥犁 : 똥물이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지옥이다.
  155. 155)『법화경』 삼주설법(三周說) : 천태종의 교설이다. 부처님께서 『법화경』을 설하면서 근기에 상중하의 세 부류가 있어 깨닫는 데 빠르고 더딘 차이가 있음을 알고, 법설주法說周·비유설주譬喩說周·인연설주因緣說周의 세 단계로 정법을 거듭 설명하셨다는 것이다.
  156. 156)사취四趣는 사악취四惡趣의 약칭으로서 지옥·아귀·축생·아수라를 말한다. 앞에 삼독을 말하고 뒤에 8만 4천 번뇌를 말한 것으로 보아 이 구절은 인간의 무명과 번뇌를 일컫는 용어들이 나열되어야 적당하다. 또한 아래 문장에서 삼악도와 아수라를 비롯한 팔난처에 떨어진다는 내용이 있어 사취四趣가 거듭 거론되고 있다. 이렇게 보았을 때 ‘사취四趣’는 적당하지 않다. 『참법』 제2권에 삼독三毒·사취四取·오개五蓋·육애六愛·칠루七漏·팔구八垢·구결九結·십사十使 등 무명과 번뇌를 나열한 곳이 있는 것으로 보아 혹 ‘사취四取’의 오자가 아닐까 추측된다. 사취四取는 욕탐취欲貪取·견취見取·계금취戒禁取·아어취我語取이다.
  157. 157)제3권 말에 부록된 음의音義를 말한다. 광균 스님이 저술한 것이다.
  158. 158)『참법』에는 ‘구각鴝鵅’으로 되어 있다. 즉 광균 스님은 뒷글자를 “각鵅” 자로 보고 음해音解한 것이다.
  159. 159)“『수경』과 『옥편』에서도 역시(鏡玉亦云)”라고 한 것으로 보아 이 두 자전의 설명이 앞서 소개한 미수·동림·변진 세 스님의 설명과 일치한다는 의미로 파악된다. 그렇다면 ‘락洛’은 ‘욕浴’이라야 옳다. 혹 오자가 아닐까 의심된다.
  160. 160)『도조경兜調經』(T1, 887b)을 비롯한 많은 경에 이 문구가 수록되어 있다.
  161. 161)『법구경法句經』 권상(T4, 564c)과 『출요경出曜經』 권18(T4, 707a) 등 여러 경에 이와 유사한 내용의 게송이 수록되어 있다.
  162. 162)『죄업응보교화지옥경罪業應報教化地獄經』(T17, 450c).
  163. 163)『집해』에서 사용된 ‘’은 ‘나무에 머리 부분이 없음’을 뜻하는 글자로 사용되고 있으며, 오五와 할割의 반절인 ‘알’로 발음된다. 『집해』의 원문에서 ‘不’ 자는 미세한 자형의 변화가 있으므로, 본문에서 “바르게 쓰면”이라고 하여 자형의 변화를 설명하였다.
  164. 164)아래에 이어지는 경문 역시 『죄업응보교화지옥경』에서 인용한 것이다.
  165. 165)불활외不活畏는 생활이 원활히 유지되지 못하면 어쩌나 불안해 하는 것이고, 악명외惡名畏는 비난받으면 어쩌나 불안해 하는 것이고, 사외死畏는 죽으면 어쩌나 불안해 하는 것이고, 악취외惡趣畏는 죽어서 나쁜 세계에 태어나면 어쩌나 불안해 하는 것이고, 처중외處衆畏는 자신이 없어 대중 앞에 서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이다.
  166. 166)육욕천六欲天 : 욕락이 가득한 하늘나라인 사왕천四王天·도리천忉利天·야마천夜摩天·도솔천兜率天·화락천化樂天·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을 말한다.
  167. 167)기基 : 자은 규기慈恩窺基(632~682)를 지칭한 것이다.
  168. 168)속산국粟散國 : 조를 흩어 놓은 것처럼 수많은 나라들이라는 의미이다.
  169. 169)배사背捨 : 팔해탈을 팔배사八背捨라고도 한다. 여덟 가지 관념에 의해 오욕의 경계를 등지고 탐착하는 마음을 버리기 때문에 팔배사라 하고, 또 이것으로 말미암아 삼계의 번뇌를 끊고 해탈하기 때문에 팔해탈이라 한다.
  170. 170)『법계차제』(T48, 677a).
  171. 171)『인왕호국반야바라밀다경仁王護國般若波羅蜜多經』 권하(T8, 843a).
  172. 172)화보華報 : 과보果報에 상대되는 말이다. 행업行業의 결과인 과보를 본격적으로 받기에 앞서 일부가 전조 현상처럼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이를 식물이 열매를 맺기 전에 꽃이 피는 것에다 비유한 것이다.
  173. 173)『능엄곡향초楞嚴谷響鈔』 : 고산 지원孤山智圓 법사의 저술로 완칭은 『수능엄경소곡향초首楞嚴經疏谷響鈔』이고, 5권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한거편閑居編』 권5(X56, 875a)에 서문만 전한다. 『불조통기佛祖統紀』 권25(T49, 259b)에 따르면 자신의 저술인 『수능엄경소首楞嚴經疏』 10권을 재차 풀이한 것이라고 한다.
  174. 174)『대반열반경』에서 인용하였으나 문장이 정확히 일치하지는 않는다. 참고로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大般涅槃經』 권10(T12, 426c), “一切畏刀杖 無不愛壽命 恕己可爲喻 勿殺勿行杖”
  1. 1)底刊年未詳南權熙所藏本。
  2. 2)▣▣▣疑「此理但」{編}。
  3. 3)▣疑「私」{編}。
  4. 4)▣疑「利」{編}。
  5. 1)此序及詳校正本慈悲道場懺法原文(國立圖書舘所藏金守溫跋文本) 編者補入。隨此原文而慈悲道場懺法集解分段載之。
  6. 2)〔 〕括號內文。底本作小字。編者改作本文活字。以下倣此。
  7. 3)▣疑「室」{編}。
  8. 1)「粤」原文作「奧」{編}。
  9. 2)「駿」原文作「駁」{編}。
  10. 1)「懺」底本作「-」畫而其下有註曰「此畫以懺字看之」故。編者改作「懺」字。以下倣此。
  11. 1)「天」底本作「-」劃而其下有註曰「此劃以天字看之」故。編者「-」劃改作「天」字。以下倣此。
  12. 2)「呪」底本作「-」劃而其下有註曰「此劃以呪字看之」故。編者改作「呪」字。以下倣此。
  13. 1)「賤」底本作「-」劃而其下有註曰 「此畫以賤字看之」故。編者改作「賤」字。以下倣此。
  14. 1)「謨」底本作「-」劃而其下有註曰「此畫以謨字看之」故。編者改作「謨」字。以下倣此。
  15. 1)「摽」底本作「-」劃而其下有註曰「此畫以摽字看之」故。編者改作「摽」字。以下倣此。
  16. 1)「第」疑「弟」{編}。
  17. 1)「篾」原文作「蔑」{編}。
  18. 1)「顚」底本作「-」劃而其下有註曰「此畫以顚字看之」故。編者改作「顚」字。以下倣此。
  19. 1)「相」原文作「想」{編}。
  20. 2)「盧」底本作「-」劃而其下有註曰 「此畫以盧字看之」故。編者改作「盧」字。以下倣此。
  21. 1)「回」底本作「-」劃而其下有註曰「此畫以回字看之」故。編者改作「回」字。以下倣此。
  22. 1)「衘」疑「御」{編}。
  23. 1)「婆」疑「娑」{編}。
  24. 2)「朋」疑「明」{編}。
  25. 3)「慢」疑「鬘」{編}。
  26. 1)「具」上疑脫「梵」{編}。
  27. 1)「搣」底本作「-」劃而其下有註曰「此畫以搣字看之」故。編者改作「搣」字。以下倣此。
  28. 2)「桁」底本作「-」劃而其下有註曰 「此畫以桁字看之」故。編者改作「桁」字。以下倣此。
  29. 1)「敬」底本作「-」劃而其下有註曰「此畫以敬字看之」故。編者改作「敬」字。以下倣此。
  30. 1)「竊」底本作「-」劃而其下有註曰「此畫以竊字看之」故。編者改作「竊」字。以下倣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