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大乘大集經賢護分卷第四

ABC_IT_K0066_T_004
007_0907_c_01L
대방등대집경 현호분 제4권
007_0907_c_01L大乘大集經賢護分卷第四


수 천축삼장 사나굴다 한역사나굴다 한역
이진영 번역
007_0907_c_02L隋天竺三藏闍那崛多譯


8. 칭찬공덕품(稱讚功德品)
007_0907_c_03L稱讚功德品第八

이때 현호보살, 보득(寶得) 리차자(離車子), 선 상주(善商主) 장자(長者) 가하급다(伽訶岌多), 거사의 아들 나라달다 마납(那羅達多摩納), 수천(水天) 장자와 5백 제자들은 부처님께서 말씀하심을 듣고 모두 크게 기뻐하여 곧 5백 가지 좋은 의복을 받들어 세존을 덮고, 또한 여러 가지 공양 도구로 세존께 공양하고 법을 좋아하여 각기 여래를 몸소 받들었다.
007_0907_c_04L爾時賢護菩薩及寶得離車子善商主長者伽訶岌多居士子那羅達多摩納水天長者與五百徒衆等聞佛所說皆大歡喜卽以五百上服奉覆世尊復以多種供具供養世尊心樂法故各以己身奉承如來
이때 세존께서는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이 현호보살이 그들 5백 도중(徒衆)의 옳은 스승이 되어 모든 법을 말하여 교화하고 위로하여 그들로 하여금 기쁘게 하였느니라. 기쁘기 때문에 그들은 곧 수순하는 마음과 진실한 마음과 청정한 마음과 욕심을 여읜 마음을 얻어서 모든 번뇌를 제거하고 다시 번뇌와 속박이 없었느니라.”
007_0907_c_10L爾時世尊告阿難言是賢護菩薩常於彼等五百徒衆而作義師說諸法要教化慰令彼歡喜以歡喜故彼輩卽得隨順之心眞實之心淸淨之心離欲之除諸煩惱無復蓋纏
그때 5백 사람들은 한결같은 마음으로 합장하고 공경히 이마를 대어 예배하고 한쪽에 물러나 있었다.
007_0907_c_15L時五百人一心合掌恭敬頂禮退住一面
그때 현호는 곧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보살마하살이 몇 가지 법을 구족해야 능히 이 염불삼매를 얻나이까?”
007_0907_c_16L爾時護卽白佛言世尊菩薩摩訶薩具足幾法而能得此念佛三昧也
007_0908_a_02L이때 세존께서는 현호에게 말씀하셨다.
“현호여, 만일 보살마하살이 네 가지 법을 구족하면 이 삼매를 얻느니라. 무엇이 넷이냐 하면, 첫째는 일체 외도의 말을 집착하지 않는 것이요, 둘째는 일체 모든 애욕을 즐기지 않는 것이요, 셋째는 항상 두타의 공덕을 여의지 않는 것이요, 넷째는 3계의 모든 태어나는 곳을 싫어하는 것이니라. 현호여,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네 가지 법을 구족하면 이 삼매를 얻는 것이니라.
007_0907_c_18L爾時世尊告賢護言賢護若菩薩摩訶薩具足四法得是三昧何等爲四一者不著一切外道語言二者不樂一切諸愛欲事三者常不遠離頭陁功德四者常厭三界諸有生處賢護是爲菩薩摩訶薩具足四法得此三
또 현호여, 만일 선남자나 선여인이 이 삼매의 경전을 읽고 외우며 받아 지니고, 또한 남에게 해석하여 말하면 현전에서 곧 다섯 가지 공덕을 얻는 것이니라. 어떤 것이 다섯이냐 하면, 첫째는 일체 모든 독이 능히 해치지 못하는 것이요, 둘째는 일체 병기가 능히 해치지 못하는 것이요, 셋째는 모든 물이 능히 빠뜨리지 못하는 것이요, 넷째는 일체 치열한 불이 능히 태우지 못하는 것이요, 다섯째는 악한 왕이나 고을의 관리가 능히 함부로 못하는 것이니라. 왜냐 하면 이 삼매 자비한 마음[三昧慈心]의 힘 때문이니라.
007_0908_a_05L復次賢護若有善男子善女人讀受持是三昧典或時復能爲他解現前卽獲五種功德何等爲五一切衆毒不能損害二者一切兵仗不能破傷三者一切諸水不能漂四者一切猛火不能焚燒五者縣官不能得便所以者何由是三昧慈心力故
현호여, 그 선남자나 선여인이 한결같은 마음으로 부지런히 이 삼매를 구할 때나, 이 삼매를 읽고 외우며 받아 가질 때나, 이 삼매를 생각하고 수습할 때나, 남을 위하여 이 삼매를 해석할 때는 모든 독이나 병기나 일체 물과 불이나 악한 왕이나 고을 관리가 능히 해치고 상할 수 없는 것이니라.
007_0908_a_12L賢護若彼善男子善女人一心勤求是三昧時讀誦受持是三昧時思惟修習是三昧時爲他解釋是三昧時若有衆毒及以兵仗切水惡王縣官能傷害者無有是
또 현호여, 가령 세간이 무너질 적에는 겁의 불이 세계에 불빛을 만들어 하늘과 땅이 환하게 태우는 것인데, 이 삼매의 경전을 받아 가진 모든 선남자 선여인은 설령 큰 겁의 불 속에 떨어질지라도 삼매의 위신으로 그 불이 바로 멸하는 것이니라.
현호여, 또 항아리 물은 작은 불을 멸할 수 있듯이 이와 같이 현호여, 가령 경전을 가진 모든 선남자나 선여인은 그 불 속에 떨어졌더라도 삼매의 힘 때문에 큰불이 따라 멸하나니, 만일 멸하지 않는다면 있을 수 없는 것이니라.
007_0908_a_17L復次賢護假使世閒壞劫之火界炎赫天地洞然若彼受持此三昧典諸善男子及善女人設令墮落大劫火中三昧威神彼火卽滅賢護如甖水能滅小火如是賢護假使持經諸善男子及善女人落彼火中昧力故大火隨滅若不滅者無有是
007_0908_b_02L또한 다시 현호여, 그 선남자나 선여인이 경전을 받아 가질 때 만일 악한 왕이나 악한 관리나 도적이나 사자나 호랑이나 독사가 만일 장애를 짓는다면 있을 수 없는 것이니라. 또 가령 그들이 경전을 읽을 때 야차(夜叉)나 나찰(羅刹)이나 아귀(餓鬼)나 구반다(鳩般多)나 비사사(毘舍闍) 내지 일체 사람 아닌 것[非人]이 능히 장애가 되는 일이 없는 것이니라.
또 그 남자나 여인이 경전을 읽고 외울 때든지 마음에 생각할 때든지 남에게 말할 때든지 삼매에 들었을 때든지 범행을 행할 때에는, 의복을 잃거나 발우를 잃거나 내지 모든 장애 되는 일은 있을 수 없지마는 오직 숙세의 재앙만은 변하지 못하는 것이니라.
007_0908_a_24L復次賢護若彼善男子善女人受持經時若被惡王若惡官若劫賊師子若虎若蛇毒若能作障礙者無有是處設彼等行是經時若被夜叉若羅剎若餓鬼若鳩槃茶若毘舍闍乃至一切非人能爲障礙亦無有是處若彼男子女人讀誦經時正思惟時爲他說時入三昧時行梵行時若失衣若失鉢乃至有諸障㝵事者無有是處——唯除宿殃不可轉者
또다시 현호여, 그 삼매 경전을 받아 가진 모든 선남자나 선여인들은 눈이 아프거나 귀가 아프거나 코가 아프거나 혀가 아프거나 몸이 아프거나 마음이 아프거나 다른 온갖 환란 내지 목숨이 어렵거나 범행이 어려운 일이 있을 수 없는 것이니라.
007_0908_b_10L復次賢護若彼受持三昧經典諸善男子善女人輩若患眼若患耳若患若患舌若患身若患心復有諸餘種種患難乃至命難梵行難者亦無是處
또다시 현호여, 만일 그 선남자나 선여인이 이 경전 가운데 이같이 듣고 이같이 보며, 이같이 알고 이같이 구족한 뒤에 만일 부처님을 만나지 못하거나 바른 법을 비방하거나 화합한 승가를 깨뜨리거나 부처님의 보리를 배반한다는 일은 있을 수 없느니라.
현호여, 마땅히 알지어다. 곧 그 경전을 가진 남자나 여인은 위와 같은 모든 일이 능히 장애하지 못하는데, 오직 숙세의 재앙만은 변할 수 없느니라.
007_0908_b_15L復次賢護若彼男子女人於此經中得如是聞得如是見得如是知如是具足已若不値佛若謗正法和合僧背佛菩提者亦無是處賢護當知卽彼持經男子女人如上諸事莫能爲礙——唯除宿殃不能轉耳
007_0908_c_02L또다시 현호여, 그 선남자나 선여인이 이 경전을 가지면 항상 일체 모든 하늘이 칭찬하고 또 일체 모든 용이 칭찬하며, 또 일체 야차가 칭찬하고 또 일체 건달바가 칭찬하며, 또 일체 아수라 등이 칭찬하며, 또 일체 가루라 등이 칭찬하며, 또 일체 긴나라 등이 칭찬하며, 또 일체 마후라가가 칭찬하며, 또 일체 사람인 듯 아닌 듯한 것 등이 칭찬하며, 또 일체 사대천왕이 칭찬하며, 또 일체 도리천 등이 칭찬하며, 또 일체 대범천왕이 칭찬하며, 내지 항상 일체 모든 부처님 세존께서 칭찬하시느니라.
007_0908_b_20L復次賢護彼善男子善女人持是經常爲一切諸天稱讚亦爲一切諸龍稱讚又爲一切夜叉稱讚又爲一切乾闥婆等之所稱讚又爲一切阿脩羅等之所稱讚又爲一切迦樓羅等之所稱讚又爲一切緊那羅等之所稱讚又爲一切摩睺羅伽之所稱又爲一切人非人等之所稱讚爲一切四大天王之所稱讚又爲一切帝利天王之所稱讚又爲一切大梵天王之所稱讚如是乃至常爲一切諸佛世尊之所稱讚也
또다시 현호여, 그 모든 선남자나 선여인이 이 경전을 가지면 항상 일체 모든 하늘이 사랑하고 공경하며, 내지 항상 일체 모든 용ㆍ야차ㆍ건달바ㆍ아수라ㆍ가루라ㆍ긴나라ㆍ마후라가 등 사람인 듯 아닌 듯한 것들이 사랑하고 공경하느니라. 또 일체 사대천왕이 사랑하고 공경하며, 이와 같이 항상 일체 도리천왕 내지 일체 대범천왕이 사랑하고 공경하며, 이와 같이 항상 일체 보살들 내지 일체 모든 부처님 세존께서 애념(愛念)하시느니라.
007_0908_c_09L復次賢護彼諸善男子善女人持是經者爲一切諸天愛敬如是乃至常爲一切諸龍夜叉乾闥婆阿修羅迦樓羅緊那羅摩睺羅伽人非人等之所愛又爲一切四天大王之所愛敬常爲一切帝利天王乃至一切大梵天王之所愛敬如是常爲一切諸菩薩輩乃至一切諸佛世尊之所愛念也
또다시 현호여, 그 선남자와 선여인은 경전의 힘 때문에 항상 일체 모든 하늘이 수호하고, 이와 같이 항상 일체 모든 용과 야차와 건달바와 아수라와 가루라와 긴나라와 마후라가 등 사람인 듯 아닌 듯한 것들이 수호하며, 또 일체 사대천왕과 도리천왕 내지 대범천왕이 수호하며, 이와 같이 항상 일체 모든 보살들 내지 일체 모든 부처님 세존께서 시방세계 한량없는 아승기 세계 가운데 현재 법을 가진 이를 모두가 보호하시느니라.
007_0908_c_18L復次賢護彼諸善男子及善女人以經力故常爲一切諸天守護如是常爲一切諸龍夜叉乾闥婆修羅迦樓羅緊那羅摩睺羅伽及人非人之所守護又爲一切四天大王如是帝利天王乃至大梵天王之所守護如是當爲一切諸菩薩輩乃至一切諸佛世尊悉皆覆護十方世界無量阿僧祇世界中現持法者
007_0909_a_02L또다시 현호여, 그 모든 선남자나 선여인은 경전의 위력 때문에 일체 모든 하늘이 모두 보고자 하며, 이와 같이 일체 모든 용ㆍ야차ㆍ건달바ㆍ아수라ㆍ가루라ㆍ긴나라ㆍ마후라가 등 사람인 듯 아닌 듯한 것들이 모두 보고자 하며, 또 일체 사대천왕과 일체 도리천왕 내지 일체 대범천왕이 모두 보고자 하며, 이와 같이 일체 모든 보살들 내지 일체 모든 부처님 세존께서 각각 보고자 하시느니라.
007_0909_a_02L復次賢護彼諸善男子善女人以經威力故一切諸天皆欲見之如是一切諸龍夜叉乾闥婆阿修羅迦樓羅那羅摩睺羅伽及人非人等皆思欲見又彼一切四天大王如是一切忉利天王乃至一切大梵天王皆思欲見如是一切諸菩薩輩乃至一切諸佛世尊各欲見之
또다시 현호여, 모든 선남자와 선여인은 경전의 위력 때문에 일체 모든 하늘이 항상 그의 처소에 이르러 친히 그의 형상을 나타내서 그에게 보게 하며, 이와 같이 일체 모든 용ㆍ야차ㆍ건달바ㆍ아수라ㆍ가루라ㆍ긴나라ㆍ마후라가 등 사람인 듯 아닌 듯한 것들이 모두 그 형체를 나타내어 편의에 따라 이롭게 하며, 또 사대천왕과 도리천왕 내지 일체 대범천왕 등이 모두 친히 와서 보며, 이와 같이 일체 모든 보살들 내지 일체 모든 부처님 세존께서 다만 낮뿐만 아니라 꿈속에도 형상을 나타내어 이름과 호를 말하고, 이마를 만지면서 위로하고 칭찬하며 권발(勸發)하시느니라.
007_0909_a_11L復次賢護彼諸善男子善女人以經威故一切諸天常至其所親見其形令彼觀睹如是切諸龍夜叉乾闥婆阿修羅迦樓羅緊那羅摩睺羅伽人非人等皆見其形隨宜利益又彼一切四天大王帝利天王乃至一切大梵天王等皆親臨如是一切諸菩薩輩乃至一切諸世尊——非但晝日或於夢中——爲現形自稱名號摩頂慰安稱揚勸發也
또다시 현호여, 그 선남자와 선여인은 일찍이 모든 다른 경전을 보지 못하였더라도 이 삼매의 위신력 때문에 저절로 사람이 그곳에 와서든지 내지 꿈속에서 그에게 선설하여 그로 하여금 듣고 생각하고 가져서 잃지 않게 하느니라.
007_0909_a_20L復次賢護彼諸善男子善女人雖未曾聞諸餘經典以是三昧威神力自然有人來至其所乃至夢中爲其宣說令彼得聞憶持不失也
007_0909_b_02L또다시 현호여, 내가 만일 그 모든 선남자나 선여인이 잠시 동안 삼매의 미묘한 경건을 가져서 얻은 공덕을 말하자면 설사 겁 수를 지내어도 마침내 다하지 못하겠노라. 지혜가 비록 다함이 없는 나로서도 능히 다하지 못하는데 하물며 그들이 이 삼매를 듣고 가르침에 의하여 수행하고 법대로 머묾이랴.”
007_0909_a_24L復次賢護我若說彼諸善男子及善女人暫持三昧微妙經典所得功德設經劫數終不能盡我之智辯雖復無窮亦不能說何況彼輩聞此三昧依教修行如法而住也
이때 세존께서는 뜻을 거듭 밝히기 위하여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07_0909_b_06L爾時世尊爲重明此義而說偈曰

만일 사람이
모든 부처님의 큰 적정 삼매를 해석하면
내가 지금 공덕을 말한 것이
항하에서 모래 한 알갱이를 취한 것과 같으며
007_0909_b_07L若人有能解釋斯
諸佛大寂勝三昧
假令我今說功德
猶彼恒河取一沙

만일 남에게 삼매를 말한다면
물이 빠뜨리지 못하고 불이 태우지 못하며
병기와 독이 해치지 못하고
왕이나 도적이나 악한 관리가 함부로 못하는 것이며
007_0909_b_09L若能爲他說三昧
水不能溺火不燒
刀杖毒害所不傷
王賊惡官不得便

만일 능히 삼매의 경전을 읽고 외우면
일체 두려운 일이 두렵지 않고
큰 독사와 모든 큰 독을
이 경계의 힘으로 능히 제거하는 것이며
007_0909_b_11L若能讀誦三昧經
不畏一切恐怖事
如彼大蛇諸大毒
此等經力能滅除

만일 이 경전을 받아 가지면
일체 모든 악한 사람이 두렵지 않은 것이며
야차나 나찰이나 모든 용들이
마침내 함부로 못하는 것이며
007_0909_b_13L若有受持是經典
不畏一切諸惡人
夜叉羅剎及諸龍
彼徒終無得其便

만일 항상 수호하고 공양하여
아란야로 벗을 삼으면
사자나 호랑이 모든 짐승들이나
물소나 늑대나 표범이나 여우가
007_0909_b_15L若常守護供養者
便在蘭若爲朋類
師子諸獸等
犀牛豺豹及野干

이 삼매를 보호하여 가진
위력을 당하지 못하며
일체 악한 사람이나
모든 정기를 먹는 야차를 멀리 여의는 것이며
007_0909_b_17L若能護持此三昧
彼有威力不可當
遠離一切惡心人
及諸夜叉噉精氣

만일 능히 이 삼매를 해석하여 말하면
모든 병이나 장애나 재앙이 없어지고
태어날 적마다 과보의 눈이 마침내 쇠하지 아니하며
말이 청정하고 묘하여 큰 변재가 있는 것이며
007_0909_b_19L若能解說此三昧
彼無諸病及障災
所生報眼終不衰
言詞淸妙有大辯

만일 사람이 깊이 적정한 선정을 증득하여 알면
신체가 씩씩하고 굳세어 모든 병이 없으며
1생에 영원히 모든 나쁜 빛을 여의고
마칠 적에도 지옥의 악도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며
007_0909_b_21L若人證知深寂禪
身體雄健無衆病
一生永絕諸惡色
後終不畏地獄道

만일 삼매의 경전을 읽으면
모든 하늘과 용과 신이 수호하여
야차나 나찰이나 원수가
달려들지라도 놀라고 두렵지 않는 것이며
007_0909_b_23L若有能讀三昧典
諸天守護及龍
夜叉羅剎與怨仇
彼雖惡臨不驚懼
007_0909_c_02L
만일 능히 남에게 이 경계를 말하면
사람과 용과 야차가 모두 기뻐하며
모든 하늘이 밤낮으로 항상 게송으로 찬탄하고
일체 세존께서 외아들처럼 사랑하시는 것이며
007_0909_b_25L若能爲他說斯經
夜叉皆歡喜
諸天晝夜常歌歎
一切世尊愛若子

만일 사람이 남을 위하여 항상 읽으면
일체 법 가운데 의심이 없고
모든 얼굴과 빛이 짝할 이 없는 것인데
어찌 보리에 물러남이 있을 것이냐?
007_0909_c_04L若人爲他常轉讀
一切法中無有疑
彼諸容色無等倫
豈於菩提有退減

만일 능히 모든 중생에게 가르치면
악한 왕을 만나서 인민이 어지럽고
시절이 가물어 곡식의 가격이 높을지라도
마침내 굶주림을 받지 않을 것이며
007_0909_c_06L若能轉教諸衆生
遭値惡王民人亂
時年亢旱穀價貴
終無受弊及飢荒

만일 사람이 이 삼매를 해석하여 말하면
공덕이 부사의하며
가령 마군이 모든 중생을 어지럽힐지라도
그는 터럭 하나도 움직이지 못할 것이니라.
007_0909_c_08L若人解說此三昧
所有功德不思議
假雖魔嬈諸衆生
不能動斯一毛髮

내가 앞에서 말한 경전을 가진 사람은
모든 환란이나 두려움이나 번뇌가
마침내 능히 손해를 더하지 못하는 것인데
오직 과거의 업으로 먼저 정해진 재앙은 제외한다.
007_0909_c_10L我前說彼持經人
衆患恐怖及煩惱
彼終不能加損害
唯除往業先定殃

만일 이 경전을 보호하여 가지면
나의 맏아들이 되는 것이니라.
내가 이미 그들을 칭찬하였고
미래세에도 또한 그러하며
007_0909_c_12L若有護持於此經
是則於吾爲長子
我已稱讚於彼等
當來之世亦復然

만일 이러한 법을 보호하며 가지려면
스스로 항상 기쁜 마음을 내어
내가 이제 너희를 위하여 이렇게 말한 것을
모두 함께 통달하여 놓치지 말지어다.
007_0909_c_14L若能護持如斯法
自應恒發歡喜心
咸共宣通勿放捨
我今爲汝如是說

9. 요익품(饒益品)
007_0909_c_16L大集經賢護分饒益品第九

이때 세존께서는 다시 현호보살에게 말씀하셨다.
“현호여, 내가 지난 옛적에 한량없는 겁을 생각건대 그때 한 부처님께서 계셨으니, 호는 무외왕(無畏王) 여래ㆍ응공ㆍ등정각ㆍ명행족ㆍ선서ㆍ세간해ㆍ무상사ㆍ조어장부ㆍ천인사ㆍ불세존이신데, 세간에 나오셨느니라.
그 당시 장자의 아들이 있었는데 이름은 수달다(須達多)였다. 그는 2만 사람과 함께 부처님인 무외왕이 있는 곳에 이르러 세존의 발에 예배하고서 한쪽에 물러나 앉았느니라. 그때 수달다는 곧 무외왕여래께 이러한 삼매의 깊은 뜻을 선설하시기를 청하였느니라.
007_0909_c_17L爾時世尊復告賢護菩薩言賢護念往昔過於無量阿僧祇劫時有一佛號無畏王如來應供等正覺明行善逝世閒解無上士調御丈夫人師世尊出興於世當爾之時長者子名須達多與二萬人俱詣彼佛無畏王所到已頂禮彼世尊足禮畢已退坐一面時須達多卽便請彼無畏王如來廣宣如是三昧深義
007_0910_a_02L현호여, 그때 그 무외왕 여래ㆍ응공ㆍ등정각께서는 장자의 아들이 깊이 믿는 마음이 있어서 이러한 삼매를 들으려고 함을 아시고 때를 응하여 선설하셨느니라.
현호여, 그때 수달다는 그 부처님의 처소에서 삼매를 들은 뒤에 읽고 외우며 받아 지니고 그 뜻을 생각하며, 곧 말씀대로 수행하였느니라. 이미 수행한 뒤에 그 무외왕여래의 업 가운데에 집을 버리고 출가하여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서 8만 세를 지내도록 이러한 삼매를 생각하고 머물러 가졌으며, 또한 무외왕여래의 처소에서 들은 일체 법을 모두 다 받아 가졌느니라. 그 뒤에 모든 여래의 처소를 거치면서 설법하심을 듣고 또한 모두 가져 모든 부처님의 처소에서 모든 선근을 심어서 부사의하게 널리 성취하였느니라. 그런 뒤에 목숨을 여의고 바로 삼십삼천에 태어나서 한가지로 과보를 받았다.
007_0910_a_02L爾時彼無畏王如來應供等正覺知長者子有深信心樂欲聽聞如是三昧應時隨順而爲敷演賢護時須達多於彼佛所聞三昧已讀誦受持思惟其義卽如說行旣修行已還卽於彼無畏王如來法中捨家出家除鬚髮服袈裟衣經八萬歲思惟持如是三昧又復在彼無畏王如來所聞一切法皆悉受持是後復經諸如來所聞說斯法亦皆能持於諸佛所種諸善根能廣成就不思議已後捨命卽得上生三十三天同受果
007_0910_b_02L 곧 그 겁 가운데에서 다시 두 번째 여래를 만났느니라. 그 여래는 찰리의 집에서 태어나 출가하여 도를 이루었는데, 이름은 전덕(電德) 여래ㆍ응공ㆍ등정각이었느니라. 그는 또한 전덕여래의 법 가운데에서 출가하여 8만 4천 세를 지내도록 수행하여 이러한 삼매를 생각하고 다시 세 번째 여래를 만났느니라. 그 세 번째 부처님은 바라문의 집에서 태어나 출가하여 도를 이루었는데, 호는 광왕(光王) 여래ㆍ응공ㆍ등정각이었느니라. 그는 또한 그 여래의 처소에서 출가하여 수행하였으며, 또한 8만 4천 세 동안 항상 이러한 삼매를 생각하였느니라.
현호여, 그때 그 장자의 아들 수달다는 그 뒤로 백여 겁을 지내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하였느니라.
007_0910_a_16L卽彼劫中還復値遇第二如來——而彼如來從剎利生出家成道——名曰電德如來應供等正覺而復於彼電德如來法中出家修行經八萬四千歲還復思惟如是三昧而更値遇第三如來——彼第三佛於婆羅門家生已亦出家成道——號曰光王如來應供等正復於彼如來所出家修行亦於八萬四千歲中常得思惟如是三昧時彼長者子須達多自是之後百餘劫卽得成就阿耨多羅三藐三菩提
현호여, 너는 알지어다. 그때 그 장자의 아들 수달다가 어찌 다른 사람이랴? 바로 과거 연등(然燈) 여래ㆍ응공ㆍ등정각이니라.
현호여, 그러므로 마땅히 알지어다. 그 장자의 아들 수달다는 이러한 법을 좋아한 까닭과 이러한 법행(法行)을 구하였기 때문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빨리 성취하였느니라.
007_0910_b_04L賢護汝應當知爾時彼長者子須達多者豈異人乎卽彼過去然燈如來應供等正覺是也賢護是故當彼長者子須達多者以有如是愛樂法故復有如是求法行故能速成就阿耨多羅三藐三菩提也
또다시 현호여, 그대는 마땅히 관찰할지어다. 이 삼매왕이 모든 보살이나 중생들에게 얼마만한 큰 이익을 짓느냐 하면, 이른바 일체 모든 부처님 지혜의 자리를 얻게 하며, 또한 일체 모든 부처님의 많이 들은 바다[多聞海]를 섭수하는 것이니라. 현호여, 그러므로 너희들은 이러한 삼매를 부지런히 구하여 항상 들어서 읽고 외우며 받아 지니고 사유하고 수행하며, 또한 남을 위하여 뜻과 이치를 해석하여 남에게도 부지런히 구하여 함께 듣고 받아서 바르게 생각하고 말대로 수행케 할지어다.
무슨 까닭이냐 하면, 현호여, 만일 읽고 외우며 받아 갖고 바르게 생각하여 부지런히 수행하고 이 삼매를 널리 선전하여 유포(流布)하는 이는 오래지 않아서 모든 부처님의 지혜와 모든 여래의 지혜와 크게 자재한 지혜와 부사의한 지혜와 이루 측량하지 못할 지혜와 무등등(無等等)지혜와 일체지(一切智)의 지혜를 얻으며, 내지 남과 같지 아니한 지혜를 얻기 때문이니라.
007_0910_b_09L復次汝今當觀是三昧王爲諸菩薩及衆生輩而作幾許大弘益事所謂當得一切諸佛智地故復能攝受一切諸佛多聞海故賢護是故汝等當應勤求如是三昧常樂聽聞讀誦受持思惟修行旣聞受已當復爲他讀誦受持解釋義理令他勤求咸得聞受正念思惟如說修行所以者何賢護若能勤求讀誦受持正念修行廣宣流布是三昧者不久當得證諸佛智諸如來智大自在智不思議智不可稱智無等等智一切智智乃至得彼不共他智故
현호여, 만일 사람이 선설할 때 ‘이제 이 삼매는 바로 이 일체 모든 보살의 눈이요, 모든 보살의 어머니여서 능히 일체 모든 보살들에게 모든 부처님의 지혜를 주는 것이다’고 바르게 말하면, 현호여, 이렇게 말하는 이는 선설할 때 이 삼매를 잘 말한 것이니라.
007_0910_b_22L賢護若復有人能善宣彼應正言今此三昧卽是一切諸菩薩眼諸菩薩父諸菩薩母能與一切諸菩薩輩諸佛智者賢護如是說者是爲善說時善說是三昧也
007_0910_c_02L현호여, 만일 모든 남자나 여인이 선설할 때 바르게 말하되, ‘이 삼매는 바로 이 부처님[佛]의 자성이요, 바로 이 법(法)의 자성이며, 바로 이 승(僧)의 자성이며, 바로 이 부처님의 자리[佛地]이며, 이는 많이 들은 바다이며, 이는 무진장(無盡藏)한 두타(頭陀)이며, 이는 무진장한 두타의 공덕이며, 이는 무진장한 모든 부처님의 공덕이며, 이는 무진장한 깊은 인욕을 내는 것이며, 이는 대자(大慈)를 내는 것이며, 이는 대비를 내는 것이며, 이는 보리를 내는 것이다’고 하면, 현호여, 이는 능히 선설할 때 잘 말한 것이니라.
007_0910_c_02L賢護復有諸男子女人能善說時彼當正是三昧者卽是佛性卽是法性是僧性卽是佛地是多聞海是無盡藏頭陁是無盡藏頭陁功德是無盡藏諸佛功德是無盡藏能生深忍能生大慈能生大悲能生菩提也是爲彼能善說時說是三昧也
현호여, 만일 사람이 이 삼매를 말할 때 ‘이 삼매왕은 일체 모든 법의 어두움을 깨뜨리는 것이요, 일체 큰 법의 광명이 되는 것이라’고 바르게 말한다면, 현호여, 그는 삼매를 잘 말한 것이니라.
007_0910_c_10L若復有人能善宣說是三昧時應正言是三昧王能破一切諸法黑能作一切大法光明賢護是爲彼能善說三昧也
현호여, 너는 마땅히 관찰할지어다. 이 보살염불현전삼매는 모든 중생에게 큰 이익을 지으며, 내지 일체 모든 보살들에게 이 국토에 머물러서 시방 일체 세계의 모든 부처님 세존을 두루 뵈옵고, 모든 부처님의 처소에 이르러 공경히 예배하고 바른 법을 들으며 모든 승(僧)을 공양하고, 또한 탐착하지 않게 하는 것이니라.
현호여, 그러기 때문에 모든 보살들이 만일 삼매왕을 성취하려면 항상 한결같은 마음으로 부지런히 4념처(念處)를 관찰해야 한다.
007_0910_c_14L賢護汝宜觀此菩薩念佛現前三昧爲諸衆生作大利益乃至一切諸菩薩輩住於此土遍見十方一切世界諸佛世尊到諸佛所恭敬禮拜聽聞正法供養衆僧亦不貪著賢護以是義故諸菩薩等若欲成就三昧王者常當專心精勤觀察彼四念處
007_0911_a_02L왜 보살이 4념처를 관찰해야 하느냐 하면, 현호여, 보살마하살은 항상 한결같은 마음으로 신(身)의 행을 관찰하여 필경 일체 모든 신을 보지 아니하며, 항상 한결같은 마음으로 수(受)의 행을 관찰하여 일체 모든 수를 보지 아니하며, 또한 항상 한결같은 마음으로 심(心)의 행을 관찰하여 일체 모든 심을 보지 아니하며, 또한 항상 법(法)의 행을 관찰하여 일체(一切) 모든 법을 보지 않는 것이니라.
현호여, 이와 같은 일들을 누가 능히 믿느냐 하면, 오직 누(漏)가 다한 아라한(阿羅漢) 및 아비발치(阿毘跋致)의 모든 보살들이니라.
007_0910_c_21L賢護云何菩薩觀四念處賢護菩薩摩訶薩常當專心觀察身畢竟不見一切諸身常當專心觀察受行而亦不見一切諸受常當一心觀察心行而亦不見一切諸心常當一心觀察法行而亦不見一切諸法賢護如是等事誰能信者唯彼漏盡阿羅漢及以阿毘跋致諸菩薩等
현호여, 이 가운데는 일체 어리석은 범부도 이 염불현전삼매를 항상 생각하면 모든 부처님 세존을 집착하지 않는 것이며, 또 생각하면 모든 부처님 세존께서 이러한 법을 말씀하신 것도 집착하지 않는 것이며, 또 생각하면 자신이 들은 법이나 일체 하는 바를 집착하지 않는 것이니라. 무슨 까닭이냐 하면, 현호여, 모든 법은 모두 공(空)하여 본래 남이 없는 까닭이니라. 현호여, 모든 법은 이루 생각할 수도 없고 생각할 곳도 없는 까닭이니라. 현호여, 모든 법은 멀리 여의어 마음이나 생각이 끊어진 까닭이니라. 현호여, 모든 법은 가히 잡아 가질 수도 없고 진여(眞如)를 얻을 수도 없는 까닭이니라. 현호여, 모든 법은 번뇌가 없어서 허공과 같은 까닭이니라. 현호여, 모든 법은 청정하여 중생을 여읜 까닭이니라. 현호여, 모든 법은 흐림이 없어서 인연이 멸한 까닭이니라. 현호여, 모든 법은 함이 없어서 복가라(福伽羅)를 얻을 수 없는 까닭이니라. 현호여, 모든 법은 열반의 모양이어서 본래 자성이 청정한 까닭이니라.
현호여, 모든 법은 있는 것이 없어서 일체 물건을 얻을 수 없는 까닭이니라.
007_0911_a_04L是中一切愚惑凡夫於彼念佛現前三昧常當思惟諸佛世尊不得生又亦思惟諸佛世尊說如斯法亦不著又亦思惟我聽聞法一切所爲皆不得著何以故賢護諸法皆空本來無生故賢護諸法不可念無念處故賢護諸法遠離絕心想故賢護諸法不可執持眞如無得故賢護法無染如虛空故賢護諸法淸淨離衆生故賢護諸法無濁因緣滅故賢護諸法無爲福伽羅不可得故諸法卽涅槃相本性淸淨故賢護諸法無所有一切物不可得故
007_0911_b_02L현호여, 그렇기 때문에 모든 보살들이 이 삼매를 생각하려 해도 다른 모양으로 능히 얻음이 없는 모양에 들지 못하는 것이니라. 그러므로 모든 부처님을 뵈옵고 모든 부처님을 바르게 생각하며 화합하여 서로 응하고 또한 생각하고 헤아리며, 분별하여 보리분(菩提分)을 선택(選擇)해도 자신을 보지 아니하고, 또한 모든 법을 증득하지 아니하는 것이니라.
무슨 까닭이냐 하면, 현호여, 이 가운데는 색의 모양으로 부처님을 볼 수 없고 성(聲)의 모양으로는 법을 들을 수 없으며, 희망(希望)하는 마음으로는 단(檀)바라밀을 성취할 수 없으며, 모든 유를 좋아하고 집착해서는 시(尸)바라밀을 구족할 수 없으며, 아끼고 인색하며 감추는 법으로는 열반을 얻을 수 없으며, 복가라의 생각을 깊이 집착해서는 많이 들음을 얻을 수 없으며, 모든 행을 반연해서는 모든 일을 여읠 수 없는 것이며, 머무를 곳을 집착해서는 과를 증득할 수 없으며, 탐하고 사랑함을 수순해서는 잘못된 허물을 경계할 수 없는 것이며, 항상 다투기를 좋아해서는 모든 인욕을 성취할 수 없는 것이며, 항상 악업(惡業)을 행해서는 좋은 과를 얻을 수 없는 것이며, 성문승(聲聞乘)은 보살염불삼매를 증득할 수 없고, 또한 모든 보살의 법인(法忍)을 얻을 수 없는 것이며, 또한 질투하고 취착해서는 공삼매(空三昧)를 얻을 수 없고, 또한 애욕을 행해서는 사마타(奢摩他)에 들지 못하며, 또한 게으름으로는 모든 성도(聖道)를 증득하지 못하는 것이며, 내지 다른 생각이나 모든 물건을 버리지 않고 생각함[思惟]을 성취할 수 없는 것이니라.
007_0911_a_17L賢護是故諸菩薩等若欲思惟此三昧者不可異相而能得入無得相故得見諸佛正念諸佛和合相應亦得思惟助菩提分念聞正法思量分別選擇菩提分而不見自身亦不證諸法以者何賢護是中不可以色相故而得見佛不可以聲相故而得聞法可以希望心成就檀波羅蜜不可以樂著諸有具足尸波羅蜜不可以慳悋秘法而得涅槃不可以深著福伽羅想而獲多聞不可以攀緣諸行而能遠離諸事不可以樂著住處而得證果不可以隨順貪愛誡諸過非不可以常樂鬪諍成就諸忍不可以常行惡業而得善果不可以聲聞乘人而證菩薩念佛三昧亦不可得諸菩薩亦不可以嫉妒取著而得空三昧亦不可以行愛欲而入奢摩他亦不可以懈怠懶惰證諸聖道乃至不可以不捨異念諸物而能成就思惟也
현호여, 그렇기 때문에 내가 이제 이 삼매를 세간과 모든 하늘 왕들에게 받아 갖고 수호하기를 부탁하고, 또한 너희에게도 부탁하여 미래에 선포(宣布)하며 끊어지지 않게 하기를 부탁하노라.
007_0911_b_15L賢護是故我今以此三昧付囑世閒諸天王輩受持守護亦付於汝當來宣布勿令斷絕
그때 세존께서 이 법을 말씀하실 때 8나유타 욕계와 색계 모든 천자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었으며, 또한 한량없는 백천 사람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었다.
007_0911_b_18L於是世尊說斯法時有八那由他欲色界諸天子皆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復有無量百千人亦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그래서 이들은 모두 미래세 항하사 겁을 지나 모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어 모두 한가지로 호를 정해탈(正解脫) 여래ㆍ응공ㆍ등정각이라고 할 것이며, 세간에 머물러서 교화하는 수명도 또한 평등하였느니라.
007_0911_b_21L然而斯輩皆於未來過恒沙劫盡得成就阿耨多羅三藐三菩提皆同一名正解脫如來應供等正覺住世教化壽命亦等
007_0911_c_02L현호여, 이 처음으로 보리의 마음을 낸 까닭으로도 오히려 이렇게 한량없는 공덕을 얻어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는데, 하물며 내가 옛적의 보리를 행할 때 나를 공양한 이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빨리 이루지 못할 것이냐?
007_0911_b_25L賢護以斯初發菩提心故尚得如是無量功德具足成就阿耨多羅三藐三菩提況復我昔行菩提時供養我者彼寧不速成就阿耨多羅三藐三菩提也
현호여, 또한 한량없고 끝없는 중생이 설법을 듣고 청정한 눈을 얻었으며, 또한 8백 모든 비구들이 모든 누(漏) 가운데에서 마음의 해탈을 얻었느니라.”
007_0911_c_06L賢護復有無量無邊衆生聞說此法得淨智眼有八百諸比丘等於諸漏中心得解
그때 세존께서는 이 뜻을 거듭 밝히기 위하여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爾時世尊爲重明此義而說偈言

누구든지 이 삼매를 받아 갖는 이는
복 무더기가 헤아리지 못하고
그들의 계행은 티끌과 때가 없으며
본래 마음이 청정하여 거울과 같은 것이니라.
007_0911_c_09L誰當受持此三昧
彼於福聚不可量
斯等戒行無塵垢
本心淸淨猶如鏡

누구든지 이 삼매를 받아 갖는 이는
다문(多聞)이 깊고 넓어 끝이 없고
지혜가 저절로 이지러짐이 없으며
공덕이 원만하여 밝은 달과 같은 것이니라.
007_0911_c_11L誰當受持是三昧
多聞深廣無邊崖
智慧自然無缺減
功德盛滿若明月

누구든지 이 삼매를 받아 갖는 이는
부사의한 모든 부처님을 뵈옵는 것이며
지혜로 희유한 법을 관찰하고
부사의한 사람이 모두 수호하는 것이니라.
007_0911_c_13L誰當受持是三昧
得睹諸佛不思議
智慧觀察希有法
不思議人皆守護

누구든지 항상 이 삼매를 받아 갖는 이는
일찍이 한량없는 모든 세존을 뵈옵고
그 부처님께서 한량없이 설법하신 것을
모두 받들어 닦고 공양한 이이니라.
007_0911_c_15L誰當受持此三昧
曾見無量諸世尊
彼佛說法難稱量
皆當奉承修供養

누구든지 이 삼매를 받아 갖는 이로서
미래의 무수한 모든 부처님과
보살을 보려면
청정하게 믿는 마음으로 공양을 닦을지어다.
007_0911_c_17L誰能受持此三昧
彼爲世閒作燈光
大悲如斯拔衆生
所有世尊悉供養

누구든지 이 삼매를 받아 갖는 이는
가장 뛰어난 이익을 부사의하게 얻으며
인간에 잘 태어나서
항상 출가하여 공양을 잘 받으리라.
007_0911_c_19L誰能受持此三昧
未來無數諸聖尊
若有菩薩欲見者
淸淨信心修供養

누구든지 이 삼매를 받아 갖는 이는
많은 공덕을 부사의하게 받고
또한 장래에까지 머물러 갖나니
이 공덕의 최고 이익을 얻느니라.
007_0911_c_21L誰能受持此三昧
彼勝得利難思議
善能下生於人閒
常得出家善求食

10. 구오법품(具五法品)
007_0911_c_23L誰能護持此三昧
彼受多福不思議
復能住持於將來
獲斯功德最後利
007_0912_a_02L
그때 현호보살은 자리에서 일어나 의복을 고쳐 입고, 오른쪽 어깨를 벗어 메고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대어 공경히 합장하고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오직 원하옵건대 세존께서는 비구 스님과 같이 다음 날 식사 때 저의 집에 오셔서 저의 공양을 받으시어 저희들이나 모든 중생을 어여삐 여기소서.”
세존께서는 말없이 현호의 청을 받아 주셨다. 그때 현호는 부처님께서 허락하심을 알고서 부처님 발에 이마를 대어 예배하고 오른쪽으로 세 바퀴 돌고서 하직하고 돌아갔다가, 다시 마하파사파제(摩訶波闍波提) 비구니의 처소로 나아가서 파사파제 비구니의 발에 이마를 대어 예배하고 여쭈었다.
“원하옵건대 아리야(阿梨耶)와 비구니들께서는 저를 어여삐 여기시어 제가 내일 아침에 베풀 작은 공양을 받으소서.”
그때 마하파사파제 비구니는 묵연히 청을 받아 주었다. 현호는 알아채고 이마를 대어 예배하고 하직하고 돌아갔다.
007_0911_c_25L大集經賢護分具五法品第十
그때 현호는 보덕 리차자의 처소에 나아가서 보덕에게 말하였다.
“보덕이시여, 그대는 그대의 처소에 있는 권속이나 벗이나 잘 아는 이 및 이 모임 가운데의 우바새 대중과 일체 왕사성이나 다른 성읍이나 취락에서 새로 온 이들에게 나를 위하여 ‘내가 내일 아침에 베풀 밥을 받으라’고 청할지어다.”
007_0912_a_02L爾時賢護菩薩從坐而起整理衣服偏袒右肩右膝著地恭敬合掌而白佛言世尊唯願世尊及比丘僧明日食時臨顧我家受我供養憐愍我等諸衆生故世尊默然受賢護請時彼賢護知佛受已頂禮尊足右繞三帀於是辭還遂復詣彼摩訶波闍波提比丘尼所到已頂禮波闍波提比丘尼足而卽白言願阿梨耶及諸尼衆憐愍我故受我明朝所設微供爾時摩訶波闍波提比丘尼默然受請護知已頂禮辭還
그때 보덕 리차 동자(童子)는 현호의 말을 듣고 바로 모임 가운데의 우바새와 권속들에게 말하였다.
“그대들은 마땅히 알지어다. 저 현호보살이 나를 시켜 그대들에게 ‘다음 날 식사 때 자기의 공양을 받으라’고 하노라.”
007_0912_a_15L時彼賢護復詣寶德離車子所語寶德言寶德汝來汝之所有親戚眷屬朋友知識及此會中優婆塞衆乃至一切王舍大城及以自餘城邑聚落諸新來者爲我請曰受我明朝所設飯食
007_0912_b_02L그때 현호보살과 보덕 리차자 및 선 상주 장자 가하급다와 거사의 아들 나라달다 마납과 수천 장자와 일체 모든 다른 권속과 벗과 잘 아는 이들은 이마를 대어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서 현호보살의 집으로 돌아갔다.
007_0912_a_20L爾時寶德離車童子受賢護言卽告會中諸優婆塞親戚眷屬等曰仁輩當知彼賢護菩薩令我告汝明日食時受我微供
도착한 뒤에 현호를 도와 경영(經營)하여 바로 그 날 밤에 집안 사람을 시켜 여러 가지 정미롭고 묘하고 뛰어난 음식을 마련하였다. 이른바 세간의 보통 음식으로서 향기롭고 아름다운 온갖 음식을 갖추고, 내지 다른 먼 나라에서 온 빈궁한 걸인들을 위하여 또한 온갖 정미로운 음식을 갖추어 공양하기를 모든 대중이나 똑같이 다름이 없게 하였다. 무슨 까닭이냐 하면, 무릇 모든 보살의 마음은 미워하거나 사랑함이 없어서 남을 업신여기지 않고 모든 중생을 모두 평등하게 여기기 때문이다.
007_0912_a_23L賢護菩薩寶德離車子及善商主長者伽訶岌多居士子那羅達多摩水天長者幷及一切諸餘眷屬知識等頂禮佛足已還彼賢護菩薩舍宅
그때 사바세계 주인인 대범천왕 내지 도리천왕 석제환인(釋提桓因)과 사대천왕 제두뢰타(提頭賴吒) 및 선덕 천자는 모든 권속과 함께 사람의 몸이 되어 그 일을 도와주었나니, 현호로 하여금 보리의 과보를 빨리 이루게 하려는 까닭이었다.
007_0912_b_05L到已佐彼賢護經營卽於其夜約勅家人辦具諸種精妙上膳——所謂世閒凡可食噉色香美味百物備有——乃至外國遠來貧窮乞丐亦爲辦具種種精膳而供給之與諸大衆一等無異所以者何凡諸菩薩心無憎不敢輕他於諸衆生皆平等故
그때 현호는 모든 권속과 착한 벗과 선지식과 더불어 그의 집 내지 왕사대성의 도로를 깨끗이 쓸고 곳곳마다 모두 깃대와 일산을 달고 널리 온갖 모든 장엄하는 도구를 풀어 장엄하게 꾸미고, 또한 여러 가지 미묘한 꽃과 향을 그 땅에 흩고 세간에서 제일 이름난 향을 태워 공양하기로 하였다.
007_0912_b_11L娑婆世界主大梵天王乃至忉利天王釋提桓因四天大王提頭賴咤及彼善德天子與諸眷屬咸爲人身贊助其事欲令賢護菩提果報速成就故
그때 현호는 그렇게 왕사대성을 장엄하고 묘한 음식을 마련해 놓고서 그 이튿날 아침에 모든 권속과 더불어 세존의 처소에 나아가서 머리 대어 예배하고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저의 일이 이미 마련되었사오니, 원하옵건대 이 때를 아시옵소서.”
007_0912_b_16L爾時賢護與諸眷屬善友識等掃灑其家乃至王舍大城街巷道路處處皆悉懸妙幡蓋廣設種種諸莊嚴具而莊飾之又以諸種微妙華香布散其地復燒世閒第一名香而爲供養
007_0912_c_02L그때 세존께서는 이른 아침에 현호를 위하여 옷을 입고 발우를 들고 그 한량없는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와 하늘 사람들에게 좌우로 둘러싸여 현호보살의 집으로 향하였다.
007_0912_b_21L時彼賢護如是莊嚴王舍大城及妙食已於明旦時與諸眷屬詣世尊所頭面禮敬而啓白言世尊我事已辦願知此時
그때 현호는 이렇게 생각하였다.
‘우리 집이 좁고 작아서 많은 대중을 받을 수 없으니, 세존께서 위신으로 가호(加護)하시어 집을 넓히고, 모두 유리를 만들어서 성안의 일체 인민이 환히 보이지 않음이 없게 하시고, 또한 지금 이 천인(天人) 대중들에게 뜻대로 수용(受用)하여도 부족함이 없게 하신다면 또한 유쾌하지 않겠는가?’
007_0912_b_24L爾時世尊於晨朝時——爲賢護故——著衣持鉢與彼無量比丘比丘尼優婆塞優婆夷天人大衆左右圍繞向彼賢護菩薩舍宅
그때 세존께서도 현호가 속으로 생각하는 것을 아시고, 곧 신력으로 그 집을 수려하게 장엄하며 넓게 하시고, 거기에 있는 모든 도구가 변하여 유리를 이루어 성안의 일체 인민이 모두 분명하고 환히 보고 대중에게 뜻대로 쓰게 하셨다.
007_0912_c_03L賢護發如斯念我家隘小不受多自非世尊威靈加護令宅寬廣爲琉璃令諸城內一切人民莫不明亦令今此天人大衆隨意受用無所乏少不亦快乎
그때 세존께서는 현호의 집에 들어오시어 자리를 따라 조용히 앉으시고, 또한 일체 모든 비구, 비구니와 우바새, 우바이와 인간과 하늘 대중들도 그들[部類]을 따라 차례로 앉게 하셨다.
007_0912_c_08L爾時世尊知彼賢護心所念已卽以神力令其家宅嚴麗寬廣所有衆具變成琉璃亦令城內一切人民皆得睹見分明顯了足令大衆隨意用之
007_0913_a_02L그때 현호와 보덕 리차자와 선 상주 우바새와 가하급다 장자의 아들과 나라달다 장자의 아들은 이미 세존께서 4부와 하늘 사람들을 편안히 앉히신 것을 보았다. 이에 현호는 몸소 손으로 가장 묘한 음식을 가지고 세존께 받들어 올렸다. 세존께서는 받으신 뒤에 모든 4부 대중 및 일체 천인 대중들에게 가장 묘하고 아름다운 온갖 음식을 주시어 자기 뜻대로 모두 다 만족하게 하셨다. 이렇게 식사를 마친 뒤에 손을 씻고 입을 닦으며, 내지 발우를 씻어 들기를 마쳤다. 현호는 이에 별도로 작은 자리를 놓고 세존 앞에서 미리 예배한 뒤에 물러나 앉아서 한결같은 마음으로 우러러보았다.
007_0912_c_12L爾時世尊入賢護宅隨其牀座安詳而坐亦令一切諸比丘比丘尼優婆優婆夷人天大衆隨其部類次第而坐
그때 세존께서는 바로 현호보살 및 보덕 리차자와 선 상주 우바새와 가하급다 장자의 아들 나라달다 마납 등 내지 4부와 천인 대중들을 위하여 알맞게 설법하시어 그들로 하여금 기쁘게 하셨다. 그런 뒤에 모든 비구ㆍ비구니와 모든 천인들과 함께 본래 자리로 돌아오셨다.
007_0912_c_16L時彼賢護及寶德離車子善商主優婆塞伽訶岌多長者子那羅達多長者子旣見世尊與彼四部天人大衆皆安坐已於是賢護躬以自手持最妙食奉上世尊世尊受已然後授與諸四部衆及與一切天人大衆種種上妙香美味食咸令自恣悉皆豐滿如是一切飯食斯畢澡手漱口乃至洗滌鉢器持擧皆竟賢護於是別置小座在世尊前頭面頂禮然後退坐一心瞻仰
그때 현호보살은 맨 뒤에 식사를 마치시고 권속과 착한 벗과 선지식들을 거느리고 백천 대중들에게 좌우로 둘러싸여 세존의 처소에 이르러 공경히 예배하고 한쪽에 물러나 꿇어앉아 합장하고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보살마하살이 몇 가지 법을 구족하면 이 현전삼매를 증득하나이까?”
007_0913_a_03L爾時世尊卽爲賢護菩薩及寶德離車子善商主優婆塞伽訶岌多長者子那羅達多摩納等乃至四部天人大衆等如應說法令其解知開導慰喩令其歡喜然後與諸比丘比丘尼天人大衆歸還本所
부처님께서 현호에게 말씀하였다.
“보살이 만일 다섯 가지 법을 이루면 바로 이 현전삼매를 얻는 것이니라. 어떤 것이 다섯 가지냐 하면, 이른바 첫째는 무척 깊은 인욕을 구족하여 다함에 이르는 것이며, 둘째는 진실로 다할 것도 없고 다할 곳도 없는 것이며, 셋째는 본래 어지러움이 없는 데서 모든 어지러움을 제거하는 것이며, 넷째는 본래 때가 없는 데서 모든 때를 없애는 것이며, 다섯째는 본래 티끌이 없는 데서 티끌을 끊어 여의는 것이니라.
현호여,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무생인(無生忍)을 구족하게 성취하였기 때문에 이 삼매를 얻은 것이니라.
007_0913_a_08L時彼賢護菩薩後食畢已將諸眷屬善友知識及百千衆左右圍繞至世尊所恭敬禮拜退坐一面胡跪合掌而白佛言世尊菩薩摩訶薩具足幾法當能證此現前三昧
007_0913_b_02L또 현호여, 보살마하살은 또한 다섯 가지 법이 있어서 능히 삼매를 얻는 것이니라. 첫째는 모든 유를 싫어하고 모든 행을 받지 않는 것이요, 둘째는 일체 태어나는 곳마다 보리의 마음을 생각하는 것이요, 셋째는 태어날 적마다 항상 모든 부처님 세존을 뵈옵는 것이요, 넷째는 음(陰)과 계(界)가 모든 입(入)을 집착하지 않는 것이니라. 현호여,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다섯 가지 법을 구족하면 삼매를 성취하는 것이니라.
007_0913_a_13L佛言賢護薩若能成就五法則便得此現前三何等爲五所謂一者具甚深忍除至盡二者實無所盡無有盡處本無有亂滅除諸亂四者本無有滅除諸垢五者本無有塵斷離諸賢護是爲菩薩摩訶薩具足成就無生忍故而能得此現前三昧
또 현호여, 보살마하살이 다섯 가지 법이 있으면 능히 삼매를 얻는 것이니라. 첫째는 항상 끝없는 마음을 생각하는 것이요, 둘째는 항상 선정 사유에 잘 드는 것이요, 셋째는 일체 모든 법을 분별하여 생각하는 것이요, 넷째는 모든 중생과 다투는 마음을 없애는 것이요, 다섯째는 항상 네 가지로 중생을 섭수하는 것이니, 이른바 보시(布施)와 사랑스러운 말[愛語]과 이롭게 하는 행[利行]과 함께하는 일[同事攝]이니라. 현호여,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다섯 가지 법을 구족하면 삼매를 성취하는 것이니라.
007_0913_a_20L復次賢護菩薩摩訶薩復有五法能得三一者深厭諸有不受諸行二者切生處念菩提心三者所生常見諸世尊四者終不耽著陰界諸入終不愛著受欲樂事賢護是爲菩薩摩訶薩具足五法成就三昧
또 현호여, 보살마하살이 또한 다섯 가지 법이 있으면 삼매를 얻는 것이니라. 첫째는 항상 자비로운 마음을 행하는 것이요, 둘째는 일체 때에 거룩한 행 닦기를 생각하는 것이요, 셋째는 항상 인욕을 행하여 계율을 파한 이를 보더라도 항상 공경하는 마음을 내는 것이요, 넷째는 화상(和尙)이나 아사리(阿闍利)에게 자기의 능한 것을 말하지 않는 것이요, 다섯째는 일체 처소에 감히 남을 가볍게 여기지 않는 것이니라. 현호여,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다섯 가지 법을 구족하면 현전삼매(現前三昧)를 얻는 것이니라.
007_0913_b_04L復次賢護菩薩摩訶薩復有五法能得三一者常當思念無邊際心二者能善入禪定思惟三者分別思惟一切諸法四者於諸衆生無有諍心常以四攝攝受衆生所謂布施利行同事賢護是爲菩薩摩訶薩具足五法成就三昧
다시 현호여, 보살마하살이 또 다섯 가지 법이 있으면 이 현전삼매를 얻는 것이니라. 첫째는 항상 성인의 가르침에 의하여 말씀대로 수행하는 것이요, 둘째는 뜻의 입을 청정하게 하고 몸이나 입의 악을 없애는 것이요, 셋째는 계행을 청정하게 하고 모든 견(見)을 끊는 것이요, 넷째는 항상 많이 듣기를 구하고 모든 선을 길이 믿는 것이요, 다섯째는 항상 여래ㆍ응공ㆍ등정각을 생각하는 것이니라. 현호여, 이것이 현전삼매를 얻는 것이니라.
007_0913_b_11L復次賢護薩摩訶薩復有五法能得三昧一者於諸衆生所常行慈心二者於一切時念修聖行三者常行忍辱見破戒者恒生敬心四者於自和上阿闍梨所不說己能五者於一切處不敢輕賢護是爲菩薩摩訶薩具足五法則能證是現前三昧
007_0913_c_02L다시 현호여, 보살마하살이 또 다섯 가지 법이 있으면 삼매를 얻는 것이니라. 첫째는 항상 큰 보시를 행하고 시주(施主)가 되어 인색하고 탐함을 일으키지 않고 마음에 질투를 없애고, 크고 넓은 마음으로 보시하여 순직하고 아첨함이 없이 모든 사문 및 바라문이나 빈궁하고 고독(孤獨)한 이나 일체 빌어먹는 사람에게 아낌없이 가장 뛰어나고 으뜸으로 중한 물건이라도 베풀지 아니함이 없어서 일체 미묘한 음식이나 이름난 옷이나 으뜸가는 옷이나 제일 좋은 집이나 여러 가지 까는 도구[敷具]나 촛불이나 꽃이나 향, 일체 수용하는 것을 모두 다 희사하며, 항상 보시를 행하고도 갚기를 구하지 않으며, 이미 희사한 뒤에는 마침내 변하여 후회함이 없는 것이요, 둘째는 항상 시주가 되어 법보시(法布施)를 행하여 항상 중생들에게 이러한 법을 말하나니, 이른바 제일이며, 가장 으뜸이며, 가장 뛰어나며, 가장 미묘하며, 가장 정미로운 것이니라. 이러한 큰 법보시(法布施)를 수행할 때 일체 막힘 없는 변재(辯才)가 생기고, 글의 뜻이 차례로 서로 이어서 끊어지지 아니하며, 여래께서 말씀하신 무척 깊은 법 가운데 모두 편안히 머물러서 깊은 인욕을 성취하여 남이 비방하고 꾸짖으며 욕하고 때리더라도 마침내 성내고 한하여 더럽고 흐린 마음이 없고, 또한 놀라거나 두려워하는 온갖 고통이 없으며, 마음이 두려움이 없이 항상 기뻐하는 것이요, 셋째는 남이 이 삼매를 말함을 들을 때 지극한 마음으로 듣고 받아서 쓰고 베끼며 읽고 외우고 그 뜻을 생각하여 널리 다른 사람에게 분별하고 연설하여 이 묘한 법으로 하여금 오랫동안 세간에 머물러서 마침내 감추어져서 법으로 하여금 빨리 멸하지 않게 하는 것이요, 넷째는 항상 질투함을 없애고 모든 번뇌를 멀리 여의어 속박을 버리고 티끌과 때를 제거하며, 다섯째는 모든 부처님의 처소에 항상 믿는 마음을 더하고 모든 스승이나 어른에게 항상 공경하고 두려워함을 행하여 선지식에게 항상 부끄러움을 내고 모든 어린이를 항상 어여삐 여기며, 내지 남의 조그마한 은혜라도 받았으면 후히 갚기를 생각해야 하는데, 하물며 중한 덕이 있는 이를 잊겠는가? 항상 진실한 말에 머무르고 망령된 말은 않는 것이니라. 현호여,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다섯 가지 법을 구족하면 이러한 삼매를 얻는 것이니라.”
007_0913_b_18L復次賢護菩薩摩訶薩復有五法能得三昧一者依聖教如說修行二者淸淨意業口惡三者淸淨戒行斷除諸見常求多聞深信諸善五者常念如等正覺賢護是爲菩薩摩訶薩具足五法則能獲得現前三昧
그때 세존께서는 이 뜻을 거듭 밝히기 위하여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07_0913_b_24L復次賢護菩薩摩訶薩復有五法能得三一者常行大施能爲施主不起慳心無嫉妒弘廣心施純直無諂諸沙門及婆羅門貧窮狐獨一切乞人無所愛惜無有勝上可重之物而不施者——所謂一切微妙飮食名衣上第一房舍諸種敷具燈燭花香所受用皆悉捨之雖常行施而不求憐愍一切無疑惑心旣施之後終無變悔二者常爲施主而行法施謂常爲衆生說如斯法所謂第一最勝最妙最精修行如是大法施能出一切無礙辯才文義次第相續不斷如來所說甚深法中皆能安成就深忍或時被他誹謗罵辱鞭打終無瞋恨穢濁毒心亦無驚種種苦惱而心無畏常懷歡喜若聞他說此三昧時至心聽受讀誦思惟其義廣爲他人分別演令是妙法久住世閒終無秘藏使法疾滅四者常無嫉妒遠離諸惱捨蓋纏斷除塵垢不自稱譽亦不毀五者於諸佛所常重信心於諸師長常行敬畏於知識處常生慚愧諸幼稚常懷慈憐乃至受他小恩尚思厚報何況人有重德而敢輒忘住實言未曾妄語賢護是爲菩薩摩訶薩具足五法則能獲得如是三昧

만일 깊은 법을 좋아하는 이는
일체 모든 후유(後有)를 여의는 것이며
지혜 있는 이는 일체 태어남을 원하지 않나니
만일 그렇게 한다면 삼매를 얻는 것이며
007_0914_a_06L爾時世尊爲重明此義以偈頌曰

일체 모든 외도의 논의를 쓰지 않고
말도 듣지 아니하며
영원히 세간의 5욕락을 끊으면
이러한 삼매를 증득하는 것이며
007_0914_a_07L若於深法心欲樂
厭離一切諸後有
智者不願一切生
若能如是得三昧

청정하게 계율을 가져서 범행에 머무르고
태어날 적마다 여자를 생각하지 않고
5욕락을 싫어하는 참된 부처님의 제자는
이러한 삼매를 얻는 것이며
007_0914_a_09L不用一切諸外論
乃至語言不聽受
永斷世閒諸五欲
若能如是證三昧

항상 보시를 행하고 갚기를 구하지 않으며
집착하고 후회하며 한하는 마음을 없애고
한번 여읜 후에는 다시 반연하지 않으며
생각을 섭수하여 모든 부처님을 생각하고
007_0914_a_11L淸淨持戒住梵行
所生不念諸女人
深厭五欲眞佛子
若能如是證三昧

중생을 어여삐 여기고 보시를 행할 때
결정코 의심을 제거하여 물러남이 없이
고르고 부드러움에 머물러 보시를 닦으면
이러한 삼매를 얻는 것이며
007_0914_a_13L常行大施不求報
亦無住著悔恨心
一捨已後不重緣
唯當攝念思諸佛

만일 재물을 보시하여 큰 시주가 되더라도
교만하고 질투함이 없이
일체 보시 행하기를 항상 기뻐하면
이러한 삼매를 얻는 것이며
007_0914_a_15L憐愍衆生行施時
決定除疑無變退
安住調柔而修施
若能如是得三昧

또한 법보시에 상수가 되어
미묘한 수다라를 잘 알고
무척 깊은 적멸법(寂滅法)을 알면
이러한 삼매를 얻는 것이며
007_0914_a_17L若於財施爲大主
無有憍慢嫉妒心
行一切施常踊躍
若能如是得三昧

몹시 깊은 모든 법 가운데 편안히 머물러
잘 견디고 참아서 질투를 없애고
때리고 욕함을 당할지라도 한함이 없으면
이러한 삼매를 얻는 것이며
007_0914_a_19L又於法施爲上首
善解微妙修多羅
能知甚深寂滅法
若能如是得三昧

이 경전 말하는 것을 듣고
쓰고 베끼며 읽고 외우며 널리 선설하여
법으로 세간을 이롭게 하면
이러한 삼매를 얻는 것이며
007_0914_a_21L安住甚深諸法中
善能堪忍無嫉妒
雖被撾罵無惱恨
若能如是得三昧
007_0914_b_02L
모든 법을 감추거나 인색하지 않으며
이로운 공양이나 이름내기를 구하지 않고
다만 모든 부처님 종자 있기만을 힘쓰면
이러한 삼매를 증득하는 것이며
007_0914_a_23L或時聞說此經典
書寫讀誦巧廣宣
唯爲法住利世閒
若能如是得三昧

졸음이나 번뇌를 멀리 여의고
질투함과 개(蓋)와 속박을 제거하여
자기를 칭찬하거나 남을 헐뜯지 않으며
아상(我相)을 없애면 삼매를 얻는 것이며
007_0914_a_25L於諸法中不秘悋
不求利養及名聞
但爲紹隆諸佛種
若能如是證三昧

모든 부처님과 법과 승을 바르게 믿고
항상 진실한 마음으로 속임이 없으며
일체 모든 은혜 갚기를 잊지 아니하면
삼매를 얻기 어려울 것 없는 것이며
007_0914_b_04L遠離睡眠與衰惱
除斷嫉妒及蓋纏
不自稱讚輕毀他
能滅我相得三昧

만일 진실하게 말하고 허망한 말이 없고
무릇 행해야 할 것을 잃지 아니하면
지은 바는 작지만 보는 얻음은 넓어서
법을 증득하는 장애가 없는 것이며
007_0914_b_06L正信諸佛及法
常行誠心無欺誑
不忘一切諸恩報
彼證三昧無艱難

만일 사람이 이 법을 구족하여
청정하게 계율을 갖고 은혜를 보호하면
보리를 얻기도 어렵지 않은 것인데
하물며 몹시 깊은 선정이랴.
007_0914_b_08L若能眞說無妄言
凡有所行亦不失
所作雖微獲報廣
彼於證法無障礙

11. 수기품(授記品)
007_0914_b_10L若人有能具斯法
淸淨持戒護有恩
彼得菩提尚不難
何況甚深微妙定

그때 세존께서는 현호보살에게 말씀하셨다.
“현호여, 내가 지난 옛적 한량없는 아승기를 지내어 한량없는 아승기겁을 생각건대 처음으로 연등부처님 세존한테서 이 삼매를 들었는데, 들은 뒤에 바로 이러한 삼매를 증득하여 모든 여래께서 항상 앞에 나타나심을 보았느니라.
이로부터 오면서 한량없는 아승기 모든 부처님 세존께서 나에게 수기(授記)를 주시면서 말씀하시기를,‘마납(摩納)이여, 그대는 미래세에 부처가 되는데, 호는 석가모니(釋迦牟尼) 여래ㆍ응공ㆍ등정각ㆍ명행족ㆍ선서ㆍ세간해ㆍ무상사ㆍ조어장부ㆍ천인사ㆍ부처님 세존이라고 할 것이다’고 하셨느니라.
007_0914_b_12L大集經賢護分授記品第十一
007_0914_c_02L현호여, 너희들도 전일하게 한결같은 마음으로 이렇게 거룩한 법을 생각하고 수습하라. 다만 이 범부가 보는 경계뿐만 아니라 매우 깊은 선정과 모든 모양이 멸한 곳을 이렇게 배운다면 미래세에 저절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기 어렵지 않기가 나와 다름이 없을 것이니라. 너희들은 마땅히 알지어다. 만일 이 삼매에 편안히 머무는 이는 저절로 큰 보시를 얻느니라.”
007_0914_b_13L爾時世尊告賢護菩薩言賢護我念往昔過於無量阿僧祇復過無量阿僧祇劫初於然燈佛世尊所聞此三聞已卽證如斯三昧見諸如來常現在前從是已來經於無量阿僧祇諸世尊所皆受是經修行供養彼佛世尊授我記曰摩納汝於來世當得作佛號釋迦牟尼如來應供等正覺明行足善逝世閒解無上士調御丈天人師世尊
그때 세존께서는 이 뜻을 거듭 밝히기 위하여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07_0914_b_23L賢護汝輩亦當專一心思惟修習如斯聖法——非是凡夫所見境界——甚深寂靜衆相滅處是學已未來自然成就阿耨多羅三藐三菩提無有艱難如我不異汝等當知若有安住是三昧者自然當得近大菩提

옛적에 연등부처님을 만나 뵈온 뒤에
바로 삼마제를 얻어서
이로부터 항상 모든 여래를 뵈옵고
공덕과 큰 명칭을 구족하였나니
007_0914_c_06L爾時世尊爲重明此義偈頌曰

너희들도 다만 모든 공덕을 모으고
한결같은 마음으로 생각하면 곧 이룰 것이라.
만일 사람이 법을 행하면
위없는 보리의 도를 얻는 것이니라.
007_0914_c_07L我昔遇彼然燈佛
見已卽得三摩提
從是常睹諸如來
具足功德大名稱

12. 심심품(甚深品)
007_0914_c_09L汝但多集諸功德
一心專念卽得成
若人能行此法中
當得無上菩提道

그때 현호보살은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어떻게 해야 이러한 삼매를 생각하나이까?”
007_0914_c_11L大集經賢護分甚深品第十二
부처님께서는 현호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선남자나 선여인이 이 삼매를 생각하려면 색(色)을 관찰할 때 취착하지 말고, 성(聲) 가운데도 취착하지 말며, 향(香) 가운데도 취착하지 말고, 미(味) 가운데도 취착하지 말며, 촉(觸) 가운데도 취착하지 말고, 모든 법 가운데도 취착하지 말며, 태어남 가운데도 취착하지 말고, 일체 처소에도 취착하지 말고, 이 법 가운데에 진실하고 큰 자비를 일으켜야 하느니라. 이 가운데를 어째서 삼매라고 하느냐 하면, 이른바 일체 법 가운데에 법대로 행하기 때문이니라.
007_0914_c_12L爾時賢護菩薩復白佛言世尊云何思惟如是三昧
007_0915_a_02L만일 모든 보살이 염처(念處)를 관찰할 때에도 이와 같이 신(身)의 행을 관찰할 적에 마침내 신(身), 행(行)의 처소를 분별하여 보지 않고, 수(授)의 행을 관찰할 적에도 또한 수, 행의 처소를 분별하여 보지 아니하며, 심(心)의 행을 관찰할 적에도 또한 심, 행의 처소를 분별하여 보지 않고 법의 행을 관찰할 적에도 또한 법, 행의 처소를 분별하여 보지 않아야 하나니, 보살이 이렇게 관찰해야 삼매를 생각하는 것이니라.
무슨 까닭이냐 하면, 현호여, 보살은 신의 행을 관찰할 때 몸에 생각과 분별을 일으키지 아니하며, 수의 행을 관찰할 때에도 수를 생각만 하고 분별함을 일으키지 아니하며, 심의 행을 관찰할 때에도 심을 생각만 하고 분별함을 일으키지 않고 법의 행을 관찰할 때에도 법을 생각만 하고 분별함을 일으키지 않는 까닭이니라. 왜냐 하면 일체 법은 가히 얻을 수 없는 까닭이니라. 이와 같이 모든 법은 이미 얻을 수 없는 것이니, 어떻게 분별하고 생각할 것이냐? 현호여, 그러기 때문에 일체 법은 분별할 수 없는 것이요, 분별할 수 없다면 생각할 수도 없는 것이며, 생각할 수 없다면, 마땅히 알지어다. 이 가운데는 아무 법도 없는 것이니라.
현호여, 볼 수 없기 때문에 거리낌이 없는 것이요, 일체 법 가운데 거리낌이 없기 때문에 바로 이것을 보살현전삼매라고 하는 것이니라. 보살은 이 삼매를 성취했기 때문에 곧 한량없고 무수하며, 아승기보다 많은 모든 부처님 세존을 뵈옵고 선설하시는 것을 모두 다 들으며, 그 법을 들은 뒤에는 모두 그 모든 여래ㆍ응공ㆍ등정각께서 지니신 일체 막힘 없는 해탈과 해탈지견을 받아 갖고 또한 그 막힘 없는 지혜를 얻는 것이니라.
007_0914_c_14L佛言賢護若有善男善女人念欲思惟此三昧者觀彼色時不應取著於彼聲中不應取著於彼香中不應取著於彼味中不應取著於彼觸中不應取著於諸法中不應取著於諸生中不應取著於一切處不應取著於是法中當起眞實大慈行也是中何等名爲三昧所謂於一切法中如法行故
007_0915_b_03L또다시 현호여, 보살이 4념처를 관찰할 때 아무 법도 볼 수 없고 아무 소리도 들을 수 없느니라. 보고 들을 수 없기 때문에 법을 분별할 수도 없고 또한 법을 생각할 수도 없느니라. 그렇다고 해서 장님이나 귀가 먹은 것이 아니라 다만 이 모든 법을 볼 수 없기 때문이니라. 그러기 때문에 관찰할 때 집착함을 내지 않아야 모든 도를 보는 것이며, 도를 생각하기 때문에 곧 모든 법에 의심의 그물이 없는 것이며, 의심의 그물이 없기 때문에 부처님 여래를 보는 것이며, 여래를 보기 때문에 영원히 흐림을 여의는 것이며, 흐림이 없기 때문에 일체 법을 마침내 볼 수 없는 것을 아는 것이니라.
무슨 까닭이냐 하면, 보살이 만약 이렇게 본다면 보는 것이 취하는 것이요, 보는 것을 취하기 때문에 법의 모양을 취하는 것이며, 법의 모양을 취하기 때문에 사업(事業)을 취하는 것이며, 사업을 취하기 때문에 중생을 보는 것이며, 중생을 보기 때문에 수명을 보는 것이며, 수명을 보기 때문에 부가라(富伽羅)를 보는 것이며, 부가라를 보기 때문에 모든 음(陰)을 보는 것이며, 모든 음을 보기 때문에 모든 입(入)을 보는 것이며, 모든 계를 보기 때문에 모든 모양을 보는 것이며, 모든 모양을 보기 때문에 모든 물건을 보는 것이며, 모든 물건을 보기 때문에 저 인(因)을 보는 것이며, 인을 보기 때문에 또한 연(緣)을 보는 것이며, 연을 보기 때문에 문득 취함을 구하는 것이며, 취함을 구하기 때문에 남[生]이 있는 것이니라.
무슨 까닭이냐 하면, 현호여, 일체 모든 법을 취할 수 없는 것이며, 취할 수 없기 때문에 보살이 그 일체 모든 법을 생각하지도 않고 염(念)하지도 않으며, 보지도 않고 듣지도 않는 것이니라.
007_0914_c_22L若諸菩薩觀念處時當應如是觀察身行終不分別見身行處觀察受行亦不分別見受行處觀察心行亦不分別見心行觀察法行亦不分別見法行處薩當應如是觀察思惟三昧何以故賢護彼菩薩觀身行時於身不起思惟分別觀受行時於受不起思惟分觀心行時於心不起思惟分別法行時於法不起思惟分別故所以者何一切法不可得故如是諸法旣不可得云何當有分別思惟賢護一切法無有分別無分別者無有思惟無思惟者當知彼中無法可見賢護無可見故便爲無㝵一切法中無障礙故卽是菩薩現前三昧菩薩成就是三昧故卽得睹見無量無數過阿僧祇諸佛世尊幷所宣說皆悉聽聞聞彼法已咸能受持彼諸如來等正覺所有一切無㝵解脫解脫知見亦卽能得彼無礙智
현호여, 마침내 외도와 같지 않나니, 외도의 제자는 부가라와 아견(我見)을 집착하기 때문이니라. 현호여, 보살은 마침내 그렇게 보지 않는 것이니라.
어떻게 보느냐 하면, 보살이 보는 것은 여래께서 보시는 것과 같아서 마침내 물러나지 않으며, 보살이 보는 것은 벽지불이 보는 것과 같고, 아라한이 보는 것과 같나니, 보살은 그렇게 보느니라. 그렇게 보기 때문에 생각하지도 않고 염하지도 않으며, 보지도 않고 듣지도 않느니라. 생각하고 염하며 보고 듣지도 않기 때문에 모든 망상(妄想)을 멸하여 곧 이와 같은 삼매(三昧)를 생각하는 것이니라.
007_0915_a_19L復次賢護菩薩觀察四念處時無法可見無聲可聞無見聞故則無有法可得分別亦無有法可得思惟而亦復非瞽聾類但是諸法無可見故是故觀時不生住著而見諸道思惟道故卽於諸法無有疑網無疑網故見佛如來見如來故永離迷謬無迷謬故知一切法終無可見何以故菩薩若有如斯見者則取彼見取彼見故則取法取法相故則取事業取事業故見衆生見衆生故則見壽命見壽命則見富伽羅見富伽羅故則見諸見諸陰故則見諸入見諸入故見諸界見諸界故則見諸相見諸相則見諸物見諸物故則見彼因彼因故則復見緣以見緣故則便求以求取故則有有生何以故賢護一切諸法終不可取無可取故菩薩於彼一切諸法不思不念不見不聞
007_0915_c_02L또 현호여, 비유컨대 허공이 본래 형체나 빛이 없어서 볼 수도 없고 장애도 없으며, 의지할 데도 없고 머무를 곳도 없으며, 청정하여 물들일 것도 없고 때나 흐린 것이 없듯이 모든 보살들이 일체 법을 보는 것도 그와 같이 이른바 함이 있고 함이 없는 일체 법 가운데 장애가 없고 또한 처소도 없으며, 눈이 청정하여 장애가 없기 때문에 일체 모든 법이 저절로 앞에 나타나는 것이니라. 그 모든 보살이 이와 같이 생각할 때에 곧 부처님의 장엄한 상호가 금수레처럼 위의를 구족하셨고, 백천 광명의 빛이 비치는 것과 같으시며, 뚜렷한 가을 달이 모든 별에 둘러싸인 것과 같으시고, 전륜왕의 군사들이 왕성한 것과 같으시며, 천제석이 4보(輔)의 가운데 높은 것과 같으시고, 큰 범천왕이 그 하늘 자리에 처한 것과 같으시며, 사자 왕이 모든 짐승을 위엄스럽게 복종시키는 것과 같고, 곱고 깨끗한 비둘기가 허공에서 나는 것과 같으시며, 수미산왕이 바다에 편안히 머무는 것과 같으시고, 설산(雪山)이 모든 좋은 약을 나게 하는 것과 같으시며, 철위산이 거센 바람을 섭수하여 가진 것과 같으시고, 수계(水界)가 대지(大地)를 머물러 가진 것과 같으시며, 큰바람의 바퀴가 허공의 경계를 청정하게 하는 것과 같으시고, 수미산 꼭대기의 장엄하고 수려한 천궁(天宮)과 같으신 것을 보느니라.
현호여, 모든 여래ㆍ응공ㆍ등정각께서는 지혜와 위덕의 광명이 일체 삼천 대천 모든 부처님 세계를 환히 비치는 일이 이와 같으니라.
007_0915_b_15L賢護終不如諸外道若外道弟子著富伽羅及以我見也賢護菩薩終不作如是見云何見菩薩見者如如來見終不退轉菩薩見如辟支佛見如阿羅漢見菩薩當應作如斯見斯見故不憶不念不見不聞以不憶念及見聞故滅諸妄想卽得思惟如斯三昧也
현호여, 그 모든 보살은 바르게 관찰하는 가운데 또한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니라. 모든 여래께서 선설하시는 것을 제가 이미 들었으니, 들은 것을 읽고 외우며 받아 지니고 수행해야겠노라고 이렇게 생각한 뒤에 삼매에서 모든 법을 들은 대로 그 뜻을 생각하고 남에게 선설하느니라.
007_0915_b_23L復次賢護譬如虛空本無形色不可觀見無有障礙無所依止無有住處淸淨無染亦無垢濁諸菩薩輩見一切法亦復如是所謂於彼有爲無爲一切法中無有處障礙乃至亦無處以眼淸淨無障礙故一切諸法自然現前彼諸菩薩如是念時卽見諸其所莊嚴狀如金輦具足威儀如百千光炎赫斯照如秋滿月衆星圍繞如轉輪王軍衆熾盛如天帝釋輔中尊如大梵王處彼天座如師子王威伏衆獸如鮮白鵠處空而飛須彌山王安住大海如大雪山出諸良藥如鐵圍山攝持猛風如彼水界住持大地如大風輪淨虛空界如須彌頂壯麗天宮如是賢護彼諸如來等正覺以智德光照明一切三千大千諸佛世界其事若此
007_0916_a_03L현호여, 마땅히 알지어다. 이 삼매왕은 모든 보살에게 이러한 이익을 짓고 이러한 모든 공덕의 무더기를 짓는 것이니라. 이른바 세간과 출세간의 일체 모든 법이니라. 현호여, 그러기 때문에 만일 선남자나 선여인이 위없는 보리를 증득하려면 마땅히 이러한 삼매를 듣고 들은 뒤에는 쓰고 베끼며 읽고 외우며 받아 지니고 수습하며 생각하고 널리 남에게 발하여 이 묘한 법을 세간에 유포해야 하느니라.”
007_0915_c_17L賢護彼諸菩薩於正觀中復如斯念而諸如來有所宣說我昔聽聞聞已讀誦受持修行如是念已從三昧起如彼定中所聞諸法思惟其義爲他宣說
그때 세존께서는 이 뜻을 거듭 밝히기 위하여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07_0915_c_21L賢護當知是三昧王爲諸菩薩作斯利益能與如是諸功德聚所謂世間出世閒一切諸法也賢護是故若彼善男善女人隨欲求證無上菩提當應聽聞如是三昧聞已書寫讀誦受持修習思惟廣爲他說令是妙法流布世閒

여러 부처님께서는 청정하여 티끌과 때를 여의시고
공덕이 깊고 넓어 의지할 데가 없으시며
쇠북이나 거문고 소리와 방울 소리와 모든 묘한 소리
만 가지를 모두 갖추시고 공양을 닦아
爾時世尊爲重明此義以偈頌曰

여러 가지 세간에서 뛰어난 향과
정묘하고 기이한 꽃 목걸이와 보배 일산을 흩고
등불을 켜서 모든 탑에 공양하시어
이 삼마제를 구하셨으며
007_0916_a_06L諸佛淸淨離塵垢
功德深廣無所依
鍾鼓鏗鏘衆妙音
萬種咸備修供養

부처님의 법은 깊어서 보기 어렵지만
세제(世諦)를 밝히시어 사람들이 알게 하시어
진여(眞如)의 자성은 처음부터 옮겨 가지 않나니
너는 마땅히 걸림없는 지혜를 수순할지어다.
007_0916_a_08L布散諸種超世香
精異花鬘上寶蓋
然燈供養衆塔廟
所爲求此三摩提

해와 달이 하늘에서 처음 나올 때와
제석을 돕는 32천(天)과 같이
여러 도구로 장엄하기를 두루 다하시고
삼매를 구하심도 또한 그렇게 하시었나니
007_0916_a_10L佛法甚深難可見
開示世諦令人知
彼如自性初不遷
汝當隨順智無礙

범천왕이 범천의 대중에 처한 것처럼
위의가 적정하고 공덕이 원만하시며
측량할 수 없이 용맹 정진하시어
삼매를 구하심도 또한 그러하시었으며
007_0916_a_12L猶日天初出時
帝釋佐天三十二
衆具莊嚴實周普
求彼三昧亦復然

또한 이름난 의원이 세간에 처하여
환자에게 묘한 약을 베풀어 주듯 하시며
부처님의 청정한 마음을 수순하여
처음부터 본래 공성(空性)을 여의지 않아
007_0916_a_14L譬如梵天處梵衆
威儀寂靜功德圓
勇猛精進不可稱
彼求三昧亦如是

설산이나 모든 산왕과 같으시고
빛남이 전륜왕과 같으시어
또 보배 수레와 같이 오묘하게 장엄한
모든 부처님의 모든 상호가 원만함을 보며
007_0916_a_16L又如醫王處世閒
給施病者衆妙藥
隨順諸佛淸淨心
初未曾離本空性

맑고 흰 따오기가
허공에서 마음대로 거리낌 없이 노는 것과 같나니
이러한 모든 부처님의 금빛 몸을
세존의 참다운 제자는 이렇게 생각하느니라.
007_0916_a_18L譬如雪山諸山王
煒燁同於轉輪帝
亦如寶輦妙莊嚴
彼見諸佛衆相滿
又猶鵠王絕明白
處空自在無礙遊
如是諸佛金色身
世尊眞子如斯念

번뇌가 없는 삼매와 청정한 지혜의 등불로
캄캄한 모든 어두움을 깨뜨리시고
일체 모든 물상(物想)을 제거하고
부처님의 지혜와 막힘 없는 광명을 생각하면
007_0916_a_22L無垢三昧淨智燈
能破大冥諸黑闇
彼除一切衆物想
念諸佛智無礙光

모든 번뇌가 소멸되고 성내는 쪽이 없어지며
무명(無明)이 청정하여 지혜 있는 사람이 되느니라.
만일 자기와 남이 없다고 관찰하면
마침내 모든 색상(色想)이 없어지고
007_0916_a_24L諸垢消滅無瞋毒
無明淸淨妙智人
若能觀是無自他
彼終無有諸色相
007_0916_b_02L
의혹이 없는 가운데 청정한 지혜가 생기어
모든 유(有)의 소견이 끊어지고
또한 음계(陰界)의 생각이 멸하여
법을 들어서 번뇌를 제거하고 맑고 서늘함을 얻느니라.
007_0916_b_02L無疑惑中淨智生
悉能斷斯諸有見
亦已滅亡陰界想
聞法除惱得淸涼

비구여, 마땅히 알지어다. 모든 부처님의 제자나
청정한 비구니나
우바새나 우바이가
능히 이를 생각하면 삼매를 얻는 것이니라.
007_0916_b_05L比丘當知諸佛子
及以淸淨比丘尼
彼優婆塞優婆夷
若能念此得三昧
賢護菩薩所問經卷第四
己亥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