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_IT_K0549_T_003
- 014_0515_b_01L대지도론 제3권
- 014_0515_b_01L大智度初品中住王舍城釋論第五卷第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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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수 지음
후진 구자국 구마라집 한역
김성구 번역/김형준 개역 - 014_0515_b_02L 龍樹菩薩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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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초품 중 왕사성(王舍城)1)에 머무시다를 풀이함 - 014_0515_b_03L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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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經】 왕사성에 머무셨다. -
014_0515_b_04L【經】
住王舍城。
- 【論】 이제부터 설명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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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_0515_b_05L【論】
今當說。
- 【문】 어찌하여 바로 반야바라밀의 법을 말하지 않고, 부처님께서 왕사성에 머무셨다고 말하는가?
- 014_0515_b_06L問曰:何以不直說般若波羅蜜法,而說“佛住王舍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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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 위치[方]와 때와 사람을 말해 줌으로써 사람들로 하여금 믿음을 내게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무엇을 머문다[住]고 하는가? 몸의 네 가지 거동이니, 즉 다니고 멈추고 앉고 눕는 것, 이것을 머문다고 한다.
또한 마군의 무리를 두려워 떨게 하고, 제자들을 기쁘게 해서 갖가지 선정에 들게 하고자 여기에 머무시는 것이다. - 014_0515_b_07L答曰:說方、時、人,令人心生信故。云何名“住”?四種身儀:坐、臥、行、住,是名住。又以怖魔軍衆、自令弟子歡喜入種種諸禪定故,在是中住。
- 또한 세 가지 머무름이 있으니, 하늘의 머무름[天住]2)ㆍ범왕의 머무름[梵住]3)ㆍ성인의 머무름[聖住]4)이다. 6욕천(欲天)에 머무는 것은 하늘의 머무름이요, 범천5)에서 비유상비무상천(非有想非無想天)6)에 이르기까지 머무는 것은 범왕의 머무름이요, 부처님ㆍ벽지불ㆍ아라한들이 머무는 것은 성인의 머무름이다. 이 세 가지 머무름 중에서 성인의 머무름에 머무르셨으니, 중생들을 가엾이 여기시는 까닭에 왕사성에 머무신 것이다.
- 014_0515_b_11L復次,三種住:天住、梵住、聖住。六種欲天住法,是爲天住。梵天等乃至非有想非無想天住法,是名梵住。諸佛、辟支佛、阿羅漢住法,是名聖住。於是三住法中,住聖住法;憐愍衆生故,住王舍城。
- 또한 보시ㆍ지계ㆍ착한 마음의 이 세 가지를 하늘의 머무름이라 하고, 자ㆍ비ㆍ희ㆍ사의 4무량심(無量心)7)을 범왕의 머무름이라 하고, 공(空)ㆍ무상(無相)ㆍ무작(無作)의 세 가지 삼매를 성인의 머무름이라 하는데, 부처님은 성인의 머무름에 머무셨다.
- 014_0515_b_16L復次,布施、持戒、善心三事,故名天住。慈、悲、喜、捨四無量心,故名梵住。空、無相、無作,是三三昧名聖住。聖住法,佛於中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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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_0515_c_01L또한 네 가지 머무름이 있으니, 하늘의 머무름ㆍ범왕의 머무름ㆍ성인의 머무름ㆍ부처의 머무름[佛住]8)이다.
세 가지 머무름은 앞에서 말한 바와 같고, 부처의 머무름이란 수릉엄(首楞嚴)9) 등 부처님들 한량없는 삼매ㆍ10력(力)ㆍ4무소외(無所畏)10)ㆍ18불공법(不共法)11)ㆍ일체지 등 갖가지 지혜와 8만 4천 가지 법장(法藏)이자 사람들을 제도하는 법문이다.
이와 같은 갖가지 부처님의 공덕이 부처님께서 머무시는 곳이니, 부처님께서는 이 가운데에 머무신다.
‘머무시다’를 간략히 설명해 마친다. - 014_0515_b_19L復次,四種住:天住、梵住、聖住、佛住。三住,如前說。佛住者,首楞嚴等諸佛無量三昧、十力、四無所畏、十八不共法、一切智等種種諸慧,及八萬四千法藏度人門。如是等種種諸佛功德是佛所住處,佛於中住。略說“住”竟。“王舍城”者。
- 【문】 사바제(舍婆提)12)나 가비라바(迦毘羅婆)13)나 바라내(波羅奈)14)등의 성에도 모두 왕사(王舍)가 있거늘 어찌하여 이 성만을 왕사라 하는가?
- 014_0515_c_02L問曰:如舍婆提、迦毘羅婆、波羅柰大城皆有諸王舍,何以故獨名此城爲王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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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 어떤 사람은 이렇게 말한다.
“이 마가다국의 왕이 아들을 낳았는데 머리는 하나에 얼굴은 둘, 팔은 넷이었다. 사람들이 상서롭지 못하다 하여 왕이 곧 그 몸과 머리를 쪼개어 광야에 버리니, 리라(梨羅)15)라는 나찰녀(羅刹女)16)가 그 몸을 도로 모아 젖을 먹여 길렀다.
나중에 장성하니 그 힘이 여러 왕을 합해 놓은 것 같았다. 그는 천하를 차지하고는 여러 나라의 왕 1만 8천 명을 모아 이들을 5산(山)17) 속에 두고는 큰 세력으로 염부제(閻浮提)를 다스렸으니, 염부제의 사람들은 이 까닭에 이 산을 왕사성이라 한다.” - 014_0515_c_04L答曰:有人言:“是摩伽陁國王有子,一頭,兩面,四臂。時人以爲不祥,王卽裂其身首,棄之曠野。羅剎女鬼名梨羅,還合其身而乳養之。後大成人,力能幷兼諸國,王有天下,取諸國王萬八千人置此五山中。以大力勢治閻浮提,閻浮提人因名此山爲王舍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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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어떤 사람은 이렇게 말한다.
“마가다의 왕이 먼저 살던 성이 있었는데, 성이 불에 타면 다시 짓고 또한 타면 다시 지었다. 이렇게 하여 일곱 차례에 이르니, 나라 사람들은 노역으로 몹시 지쳤다.
왕이 매우 걱정하여 지혜로운 사람들을 모아 놓고 화재의 이유와 그들의 생각을 물으니, 어떤 사람이 ‘터를 옮기시오’ 했다.
왕은 곧 살 곳을 다시 구하다가 이 5산이 주위가 마치 성 같음을 보고는 여기에다 궁전을 짓고 살기 시작하니, 이 까닭에 왕사성이라 한다.” - 014_0515_c_11L復次,有人言:“摩伽陁王先所住城,城中失火,一燒一作,如是至七。國人疲役,王大憂怖,集諸智人問其意故。有言:‘宜應易處。’王卽更求住處,見此五山周帀如城,卽作宮殿於中止住,以是故名王舍城。”
- 또한 옛날에 이 나라에 바수(婆藪)18)라는 왕이 있었는데, 세상을 싫어하여 집을 떠나 선인(仙人)이 되었다.
- 014_0515_c_17L復次,往古世時,此國有王名婆藪,心厭世法,出家作仙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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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집에 머무는 바라문들과 집을 떠난 선인들이 함께 토론을 하였는데, 집에 사는 바라문이 말했다.
“경서(經書)에 ‘하늘에 제사를 드릴 동안에는 살생을 하거나 고기를 먹어도 된다’고 하였소.” - 014_0515_c_18L是時居家婆羅門與諸出家仙人共論議。居家婆羅門言:“經書云:‘天祀中,應殺生噉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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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_0516_a_01L출가한 선인들이 말했다.
“하늘에 제사를 드릴 동안 살생을 하거나 고기를 먹어서는 안 되오.”
이렇게 끝없이 다투다가 출가한 바라문이 말했다.
“이 나라의 대왕이 출가하여 선인이 됐는데, 그대들은 그의 말이라면 믿겠는가?”
집에 사는 바라문들이 대답했다.
“믿겠소.”
출가한 선인들이 말했다.
“우리는 이 사람19)을 증인으로 삼아 뒷날 그에게로 가서 물어봅시다.” - 014_0515_c_21L諸出家仙人言:“不應天祀中殺生噉肉。”共諍云云。諸出家婆羅門言:“此有大王出家作仙人,汝等信不?”諸居家婆羅門言:“信。”諸出家仙人言:“我以此人爲證,後日當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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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사는 바라문들이 그날 밤 먼저 바수 선인이 머무는 곳으로 갔다. 그리고는 여러 가지로 물은 뒤에 바수 선인에게 말했다.
“내일 토론을 하거든 그대는 우리를 도와주시오.” - 014_0516_a_02L諸居家婆羅門卽以其夜先到婆藪仙人所,種種問已,語婆藪仙人:“明日論議,汝當助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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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하여, 이튿날이 되자 출가한 선인들이 바수 선인에게 물었다.
“하늘에 제사를 드릴 동안에 살생을 해서 고기를 먹어도 되는가?”
바수 선인이 대답했다.
“바라문의 법에 하늘에 제사를 드릴 동안에 살생을 해서 고기를 먹어도 좋다 하였소.” - 014_0516_a_05L如是明旦論時,諸出家仙人問婆藪仙人:“天祀中應殺生噉肉不?”婆藪仙人言:“婆羅門法,天祀中應殺生噉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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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가한 선인들이 물었다.
“그대의 참 마음이라면 어떠한가? 정말 살생을 해서 고기를 먹어도 좋은가?”
바수 선인이 대답했다.
“하늘에 제사를 드리기 때문에 살생을 하고 고기를 먹어도 좋소. 그 생명은 하늘 제사로 인해 죽었으므로 하늘에 태어나게 되는 것이오.” - 014_0516_a_08L諸出家仙人言:“於汝實心云何?應殺生噉肉不?”婆藪仙人言:“爲天祀故,應殺生噉肉。此生在天祀中死故,得生天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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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떠난 선인들이 입을 모아 말했다.
“그대는 크게 틀렸다. 그대는 큰 거짓말을 했다.”
그리고는 침을 뱉으면서 말했다.
“죄인아, 망해 버려라.”
이때 바수 선인이 땅으로 빠져들어 발등이 묻히었으니, 이것은 처음으로 대죄의 문을 연 때문이었다. - 014_0516_a_11L諸出家仙人言:“汝大不是!汝大妄語!”卽唾之言:“罪人滅去。”是時,婆藪仙人尋陷入地沒踝,是初開大罪門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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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가한 선인들이 말했다.
“그대는 참말을 하라. 만일 고의로 거짓말을 한다면 그대의 몸이 땅속으로 빠져 들어갈 것이다.”
이때 바수 선인이 말했다.
“나는 하늘을 위하는 까닭에 염소를 잡아 그 고기를 먹어도 죄가 되지 않는다고 아오.” - 014_0516_a_14L諸出家仙人言:“汝應實語,若故妄語者,汝身當陷入地中。”婆藪仙人言:“我知爲天故殺羊、噉肉無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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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에, 곧 무릎까지 빠져들었다.
이와 같이 차츰차츰 빠져들어 허리까지 이르고 목에까지 이르니, 출가한 선인들이 말했다.
“그대가 지금 거짓말을 하다가 현세의 과보를 받고 있지만 다시 진실한 말을 한다면 비록 땅속까지 들어갔더라도 우리들은 그대를 건져낼 수 있다.” - 014_0516_a_16L卽復陷入地至膝,如是漸漸稍沒至腰,至頸。諸出家仙人言:“汝今妄語得現世報,更以實語者,雖入地下,我能出汝,令得免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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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바수 선인이 이렇게 생각했다.
‘나는 존귀한 사람이니, 두 가지 말을 할 수가 없다. 또한 바라문의 4위타(圍馱)의 가르침에 갖가지 인연으로 하늘에 제사하는 법을 찬탄하고 있다. 이 가르침을 어기는 일에 비한다면 나 한 사람 죽는 일이 어찌 비교가 되랴.’
그리고는 마음을 하나로 모아 말했다.
“하늘에 제사를 드리면서 살생하고 고기를 먹어도 죄가 되지 않소이다.” - 014_0516_a_20L爾時,婆藪仙人自思惟言:‘我貴重人,不應兩種語。又婆羅門四圍陁法中,種種因緣讚祀天法,我一人死,當何足計!’一心言:“應天祀中殺生、噉肉無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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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_0516_b_01L출가한 선인들이 말했다.
“그대는 중한 죄를 범했다. 빨리 사라져라. 그대를 더 볼 필요가 없다.”
이에 온몸이 땅속으로 빠져들었다.
이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항상 바수 선인의 법에 따라 하늘에 제사를 드리면서 염소를 죽이는데, 칼을 칠 적에는 ‘바수가 너를 죽인다’라고 외친다. - 014_0516_b_01L諸出家仙人言:“汝重罪人!催去!不用見汝!”於是擧身沒地中。從是以來乃至今日,常用婆藪仙人王法,於天祀中殺羊,當下刀時言:“婆藪殺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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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수에게는 광거(廣車)20)라는 아들이 있었다.
자리를 이어 왕이 되었는데 역시 세상 법을 싫어했으나 집을 떠나지는 못하고 이런 생각을 했다.
‘내 아버지이신 선왕(先王)께서 출가했다가 산 채로 지옥에 드셨다. 내가 천하를 다스리다가 또한 큰 죄를 짓게 되리라.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스스로 처신해야만 좋을까.’
이런 생각을 하는데 공중에서 소리가 들렸다.
“그대가 가다가 만나기 어렵고 보기 드문 곳[稀有]을 보거든 그대는 거기에다 집을 짓고 살거라.”
이 소리만 들리고는 다시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 014_0516_b_05L婆藪之子,名曰廣車,嗣位爲王,後亦厭世法,而復不能出家。如是思惟:‘我父先王出家,生入地中,若治天下,復作大罪,我今當何以自處?’如是思惟時,聞空中聲言:“汝若行見難値希有處,汝應是中作舍住。”作是語已,便不復聞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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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서 왕이 사냥을 나갔다가 사슴 한 마리가 질풍 같이 달리는 것을 보았다.
왕은 곧 그를 뒤쫓았으나 미칠 수가 없었으므로 더 이상 쫓기를 그만 두었다. 백관과 시종들도 따라오는 자가 없었다.
그때 문득 앞을 보니, 그곳은 다섯 산으로 주위가 둘러싸이고 험준하고 견고했다. 땅은 평평하고 반듯하며 부드러운 풀이 돋아 있었다. 보기 좋은 꽃이 땅에 두루했고 갖가지 숲과 나무와 꽃과 열매가 무성했다. 온천과 목욕터는 모두 청정하게 그 땅을 장엄했으며, 곳곳에 하늘의 꽃과 하늘의 향기가 가득했고 하늘의 풍악이 들려왔다. - 014_0516_b_11L未經幾時,王出田獵,見有一鹿走疾如風,王便逐之,而不可及,遂逐不止,百官侍從無能及者。轉前見有五山,周帀峻固,其地平正,生草細軟,好華遍地,種種林木、華果茂盛,溫泉、涼池皆悉淸淨。其地莊嚴,處處有散天華、天香,聞天伎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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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건달바(乾闥婆)의 광대들은 우연히 왕이 오는 것을 보자 제각기 자기가 있던 곳으로 돌아가는 것이었다.
‘이곳은 희유하며 아직 본 적이 없는 곳이다. 내 이제 여기에다 집을 짓고 살아야겠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여러 신하들과 백관들이 자취를 따라 왕을 찾아왔다. - 014_0516_b_17L爾時,乾闥婆伎適見王來,各自還去。‘是處希有,未曾所見,今我正當在是中作舍住。’如是思惟已,群臣百官尋迹而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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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_0516_c_01L王왕은 신하들에게 말했다.
“내가 전에 공중의 소리를 들은 바에 의하면 ‘네가 가다가 만나기 어렵고 보기 드문 곳을 보거든 거기에다 집을 짓고 살라’ 하였는데 내가 이제 이 보기 드문 곳을 보았으니, 나는 여기에다 집을 짓고 살겠다.”
그리고는 곧 본래의 성을 버리고 이 산에 살았으니, 이 왕이 최초로 여기에서 살기 시작한 것이다. 이로부터 사람들이 차례로 살기 시작했는데 왕이 처음으로 궁전을 만들어 세웠던 까닭에 왕사성이라 불리는 것이다.
왕사성의 본기(本起)를 간략히 설명해 마친다. - 014_0516_b_21L王告諸臣:“我前所聞空中聲言:‘汝行若見希有難値之處,汝應是中作舍住。’我今見此希有之處,我應是中作舍住。”卽捨本城,於此山中住。是王初始在是中住,從是已後次第止住。是王元起造立宮舍,故名王舍城。略說王舍城本起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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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經】 기사굴산(耆闍崛山)에서 -
014_0516_c_04L【經】
耆闍崛山中。
- 【論】 기사(耆闍)21)는 취(鷲)라 하고, 굴(堀)22)은 두(頭)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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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論】
“耆闍”名鷲,“崛”名頭。
- 【문】 어째서 취두산(鷲頭山)이라 하는가?
- 014_0516_c_05L問曰:何以名鷲頭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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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 이 산의 머리가 새매를 닮았는데, 왕사성 사람들이 그 새매 같음을 보고 서로 전하기를 취두산이라 했으며, 그로 인하여 취두산이라 불렀다.
또한 왕사성 남쪽의 시타림(屍陀林)23)에는 시체가 많은데, 온갖 새매들이 항상 와서 쪼아 먹고는 다시 산꼭대기로 모여들기 때문에 사람들이 취두산이라 부르게 되었다.
이 산은 다섯 산 가운데서 가장 높고 크며, 좋은 숲이 많고 물이 많아 성인이 머무를 만한 곳이다. - 014_0516_c_06L答曰:是山頂似鷲,王舍城人見其似鷲故,共傳言鷲頭山,因名之爲鷲頭山。復次,王舍城南屍陁林中,多諸死人,諸鷲常來噉之,還在山頭,時人遂名鷲頭山。是山於五山中最高大,多好林水,聖人住處。
- 【문】 기사굴산의 뜻은 이미 알았거니와 부처님은 어찌하여 왕사성에만 계셨는가? 부처님의 법은 두루 모든 것을 사랑하시되 마치 해가 만물을 비추면 광명을 받지 못하는 것이 없듯이 해야 하거늘, 구지니(漚祇尼)24) 대성과 부루나발단(富樓那跋檀)25) 대성과 아람거다라(阿藍車多羅)26) 대성과 불가라바다(弗迦羅婆多)27) 대성 같은 이들 큰 성들은 사람도 많고 풍요하건만 머무르시지 않고 어찌하여 왕사성과 사바제 대성에만 주로 머무르셨는가?
- 014_0516_c_11L問曰:已知耆闍崛山義,佛何以故住王舍城?諸佛法普慈一切,如日照萬物,無不蒙明。如漚祇尼大城、富樓那跋檀大城、阿藍車多羅大城、弗迦羅婆多大城,如是等大城,多人豐樂而不住;何故多住王舍城、舍婆提大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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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바라내(波羅柰)28)와 가비라바(迦毘羅婆)29)와 첨파(瞻婆)30)와 바시다(婆翅多)31)와 구섬비(拘睒鞞)32)와 구루(鳩樓)33)등의 성에는 가끔 머무르셨는데 어찌하여 왕사성과 사바제 대성에만 주로 머무르셨는가?
그렇다면 어째서 두 곳에만 주로 머무셨음을 아는가? 부처님의 여러 경전을 보건대 대개는 두 성에 계시면서 말씀하셨고 일부가 그 밖의 성에 계시면서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 014_0516_c_17L婆羅柰、迦毘羅婆、瞻婆、婆翅多、拘睒鞞、鳩樓城等,雖有住時,而多住王舍城、舍婆提。云何知多住二處?見佛諸經多在二城說,少在餘城。
- 【답】 비록 부처님의 대자비는 균등하게 두루 미치지만, 구지니 등 대성은 변두리 나라인 까닭에 머무르지 않으셨다. 또한 미리차(彌離車)34)는 어리석고 악한 사람이 많고 선근이 아직 익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니, 다음과 같은 게송이 있다.
- 014_0516_c_21L答曰:佛雖大慈等及,以漚祇尼等諸大城是邊國故不住。又彌離車弊惡人多,善根未熟故。如偈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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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_0517_a_01L
햇빛이 골고루 비출 때
꽃망울이 익어지면 즉시에 피지만
아직 익지 않은 꽃이라면
강제로 터뜨리지 아니하나니, -
014_0516_c_23L如日光等照,
華熟則時開,
若華未應敷,
則亦不强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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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도 그러하셔서
평등한 마음으로 설법을 하시되
선근이 익었으면 펴 주시고
아직 익지 않았으면 열지 않으시네. -
014_0517_a_02L佛亦復如是,
等心而說法,
善根熟則敷,
未熟則不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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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기에 세존께서는
세 가지 인간 가운데 머무시니
지혜롭고 선근이 익었고
결사의 번뇌가 엷은 사람들이라네. -
014_0517_a_03L以是故世尊,
住三種人中,
利智善根熟,
結使煩惱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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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은혜를 알기 때문에 왕사성과 사바제 대성에 많이 머무르셨다. - 014_0517_a_04L復次,知恩故,多住王舍城、舍婆提城。
- 【문】 어찌하여 은혜를 알기 때문에 두 성에 많이 머무셨다고 하는가?
- 014_0517_a_05L問曰:云何知恩故多住二城?
- 【답】 교살라국(憍薩羅國)35)은 부처님께서 탄생하신 나라이기 때문이니, 부처님께서 빈바사라왕에게 답한 게송이 있다.
- 014_0517_a_06L答曰:憍薩羅國是佛所生地。如佛答頻婆娑羅王偈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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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고 묘한 국토가
설산 기슭에 있어
풍요롭고 보물도 많으니
그 이름은 교살라라네. -
014_0517_a_08L有好妙國土,
在於雪山邊,
豐樂多異寶,
名曰憍薩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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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의 종족[日種]36)인 석씨의 아들들이 있었으니
나는 그들 가운데 태어나
늙음ㆍ병듦ㆍ죽음을 싫어하여
집을 떠나 도를 구했다네. -
014_0517_a_10L日種諸釋子,
我在是中生,
心厭老病死,
出家求佛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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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교살라의 국왕인 바사닉왕이 사바제 대성에 살았고 부처님은 법의 왕이시니 역시 이 성에 사셨던 것으로, 두 왕이 한 곳에 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또한 교살라 나라는 부처님이 탄생하신 곳이니, 은혜를 갚기 위해 사바제에 주로 계셨다. - 014_0517_a_11L又是憍薩羅國主波斯匿王,住舍婆提大城中;佛爲法王,亦住此城,二主應住一處故。復次,是憍薩羅國,佛生身地,知恩故,多住舍婆提。
- 【문】 은혜를 갚기 위해 사바제에 주로 살았다면, 가비라바성도 부처님이 탄생하신 곳과 가깝거늘 어찌하여 많이 계시지 않았는가?
- 014_0517_a_15L問曰:若知恩故多住舍婆提者,迦毘羅婆城近佛生處,何不多住?
- 【답】 부처님은 모든 번뇌[結]가 다하여 남은 습기가 없으니, 친척들을 가까이하여도 특별히 여기는 생각[異狀]37)이 없다. 그러나 석씨 종족 출신의 제자들은 대체로 애욕을 여의지 못했으므로 친척들 가까이 있으면 물든 마음이 싹트게 되기 때문이다.
- 014_0517_a_17L答曰:佛諸結盡無復餘習,近諸親屬亦無異想;然釋種弟子多未離欲,若近親屬則染著心生。
- 【문】 어째서 사바제의 제자들은 보호하지도 않으면서 사바제에만 주로 계셨는가?
- 014_0517_a_20L問曰:何以不護舍婆提弟子,而多住舍婆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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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_0517_b_01L【답】 가비라바 출신의 제자들은 많다. 부처님이 처음으로 본국에 돌아오시니, 가섭 형제 등 천 명의 비구가 본시 바라문의 법을 닦아 산중에서 고행을 하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몹시 초췌했다. 부왕이 이를 보자 그 비구들로서는 세존을 빛낼 수 없으리라 생각했다. 그리하여 곧 석씨 종족의 귀한 집 자제들이나 그 밖의 사람 가운데 젊고 건강한 사람을 한 집에 하나씩 뽑아 강제로 출가를 시켰다. 그들 가운데에는 착한 마음으로 도를 즐기는 이도 있었지만, 즐기지 않는 이도 있었으니, 이러한 비구들을 본국에 돌아가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였다.38)
하지만, 사바제 출신의 제자들은 그렇지 않았다. 그러므로 부처님께서는 사바제에 주로 계셨으며 가비라바에는 많이 머물지 않으셨다. - 014_0517_a_21L答曰:迦毘羅婆弟子多。佛初還國,迦葉兄弟千比丘,本修婆羅門法,苦行山閒,形容憔悴。父王見之,以此諸比丘不足光飾世尊,卽選諸釋貴人子弟,兼人、少壯,戶遣一人,强令出家。其中有善心樂道,有不樂者,此諸釋比丘不應令還本生處。舍婆提弟子輩不爾,以是故佛多住舍婆提,不多住迦毘羅婆。
- 또한 친척을 가까이하지 않는 것이 바로 출가한 사람의 법이다. 친척들은 마음에 집착함이 불같고 뱀같다. 집에 사는 바라문도 학문을 위해서는 집에 있지 않거늘 하물며 집을 떠난 사문이겠는가.
- 014_0517_b_05L復次,出家法應不近親屬,親屬心著,如火、如蛇。居家婆羅門子爲學問故,尚不應在生處,何況出家沙門!
- 또한 사바제성은 큰 성이지만 가비라성은 그렇지 못하다. 사바제성에는 9억 호의 인구가 사는데 여기에 계시는 시간이 적으면 많은 사람을 제도할 수가 없다. 그러므로 자주 머무셨다.
- 014_0517_b_08L復次,如舍婆提城大,迦毘羅婆不爾。舍婆提城九億家,是中若少時住者,不得度多人,以是故多住。
- 또한 가비라바성은 부처님께서 탄생하신 곳이므로 사람들이 이미 오래전부터 익히고 닦아 선근이 익어지고 지혜가 예리했다. 따라서 부처님께서는 여기에서 잠깐만 머물러 설법하시고 오래 머무실 필요가 없기 때문에 제도하시고는 바로 떠나신 것이다.
- 014_0517_b_11L復次,迦毘羅婆城中佛生處,是中人已久習行,善根熟,利智慧,是中佛少時住說法,不須久住,度已而去。
- 사바제 사람들은 처음으로 익히어 행한 이도 있고 오래 닦아 익힌 이도 있으며, 선근이 익은 이도 있고 선근이 익지 않은 이도 있으며, 지혜가 수승한 이도 있고 지혜가 둔한 이도 있으며, 갖가지 경서를 배워서 마음을 영리하게 연마하여 갖가지 삿된 소견의 그물에 걸려든 이도 있고 갖가지 스승을 섬기고 갖가지 하늘에 매이거나 갖가지 행을 하는 사람이 많았다. 그러므로 부처님께서는 여기에 오래 계셨다.
- 014_0517_b_13L舍婆提人,或初習行,或久習行;或善根熟,或善根未熟;或利根,或不利根。多學種種經書故,硏心令利,入種種邪見網中,事種種師,屬種種天。雜行人多,以是故佛住此久。
-
마치 종기를 치료하는 의사가 종기가 이미 곪았음을 알면 곧 터뜨려서 고름을 짜내고 약을 주고는 떠나거니와 종기가 곪지 않았으면 오래 머물면서 치료를 해 주는 것과 같다.
부처님도 그와 같아서 제자들의 선근이 익어지고 교화가 끝나면 다시 딴 곳으로 가시지만 제도할 제자들의 선근이 익어지지 않았으면 오래 머무신다. - 014_0517_b_18L如治癰師,知癰已熟,破出膿,與藥而去;若癰未熟,是則久住塗慰。佛亦如是,若弟子善根熟,教化已,更至餘處;若可度弟子善根未熟,則須久住。
-
014_0517_c_01L부처님께서 세상에 나타나신 뜻은 중생들을 열반의 경계와 안온한 즐거움에 들도록 하고자 함이다. 그러므로 사바제에 주로 계셨고, 가비라바에는 많이 계시지 않으셨다.
부처님께서는 마가다국의 니련선하39) 가까이에 있는 구루빈나(漚樓頻螺) 마을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고는 법신(法身)40)을 성취하셨다. 그러므로 수도인 왕사성에 주로 계셨다. - 014_0517_b_22L佛出世閒,正爲欲度衆生,著涅槃境界安隱樂處故,是故多住舍婆提,不多住迦毘羅婆。佛於摩伽陁國尼連禪河側漚樓頻螺聚落,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成就法身故,多住王舍城。
- 【문】 왕사성과 사바제에 많이 머무신 인연은 이미 알았다. 그렇다면 이 두 성 가운데 어찌하여 왕사성에 더 많이 계셨는가?
- 014_0517_c_04L問曰:已知多住王舍城、舍婆提因緣,於此二城,何以多住王舍城?
- 【답】 태어나신 땅의 은혜를 갚기 위해 사바제에 많이 머무르셨다. 모든 중생은 모두가 태어난 땅을 생각하나니, 다음과 같은 게송이 있다.
- 014_0517_c_06L答曰:以報生地恩故,多住舍婆提,一切衆生皆念生地。如偈說:
-
모든 논사(論師)들도
자신이 아는 법을 사랑하니
마치 사람들이 태어난 곳을 생각하고
출가를 했으나 여전히 다투는 것과 같네.41) -
014_0517_c_07L一切論議師,
自愛所知法,
如人念生地,
雖出家猶諍。
-
법신이 태어나신 땅의 은혜를 갚기 위하여 왕사성에 많이 머무신 것이다. 부처님들이 모두 법신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다음과 같은 게송이 있다. - 014_0517_c_09L以報法身地恩故,多住王舍城,諸佛皆愛法身故。如偈說:
-
과거와 미래와
현재의 부처님들이
법신에 공양하고
공경하며 존중한다네. -
014_0517_c_11L過去未來,
現在諸佛,
供養法身,
師敬尊重。
-
법신이 생신(生身)42)보다는 수승하기 때문에 두 성 가운데 왕사성에 많이 계셨다.
또한 좌선할 정사(精舍)가 많기 때문인데, 다른 곳은 그렇지 못하다. 곧 죽원(竹園)43)ㆍ비바라발서(鞞婆羅跋恕)44)ㆍ살다반나구하(薩多般那求呵)45)ㆍ인다세라구하(因陀世羅求阿)46)ㆍ살파서혼직가발바라(薩簸恕魂直迦鉢婆羅)47) 등 왕사성에는 다섯 개의 정사가 있는데, 이 가운데 죽원은 평지에 위치해 있다. 하지만, 다른 나라에는 이렇게 많은 정사가 있지 않다. - 014_0517_c_13L法身於生身勝故,二城中多住王舍城。復次,以坐禪精舍多故,餘處無有。如竹園、鞞婆羅跋恕、薩多般那求呵、因陁世羅求阿、薩簸恕魂直迦鉢婆羅。王舍城有五精舍,竹園在平地;餘國無此多精舍。
-
사바제에는 두 곳이 있으니 한 곳은 기원정사(祇洹精舍)48)이고 또한 한 곳은 마가라모(摩伽羅母)49) 강당으로, 세 번째 것은 없다.
바라나사(婆羅奈斯)50) 나라에는 한 곳이 있으니 사슴숲 가운데 있는 정사로서 이사반타나(梨師槃陀那)51)라 하며, 비야리(毘耶離)52)에는 두 곳이 있으니 하나는 마하반(摩呵槃)53)이고 또한 하나는 미후지안(彌猴池岸) 정사54)이다. 구섬미(鳩睒彌)55)에는 한 곳이 있으니 구사라(劬師羅)56) 동산이다. - 014_0517_c_19L舍婆提一處,祇洹精舍;更有一處,摩伽羅母堂,更無第三處。婆羅柰斯國一處,鹿林中精舍,名梨師槃陁那。毘耶離二處:一名摩呵槃,二名彌猴池岸精舍。鳩睒彌一處,名劬師羅園。
- 014_0518_a_01L이와 같이 여러 나라에는 한 곳에 정사가 있거나 혹은 빈숲이 있을 뿐인데 왕사성에는 정사가 많아서 좌선하는 사람에게는 적당한 곳이기에 여기에 많이 머무셨다.
- 014_0518_a_01L如是諸國,或一處有精舍,或空樹林。以王舍城多精舍,坐禪人所宜,其處安隱,故多住此。
-
또한 여기에는 부나라(富那羅)57) 등 여섯 스승들이 있어 장담하기를 “내가 곧 일체를 갖춘 사람이니 부처와 대론하리라”고 하며, 나아가 장조범지58)와 구가나대(拘迦那大)59)라는 성을 가진 바차(婆蹉)60)등은 모두 외도의 큰 논사이었다. 또한 장자 시리굴다(尸利崛多)61)와 제바달다(提婆達多)와 아사세(阿闍貰) 등이 있었는데 이들은 부처님을 해치려고 음해하며 불법을 믿지 않고 제각기 질투를 품었다.
이러한 무리들이 있는 까닭에 부처님께서는 여기에 많이 머무셨다. 마치 독초가 나는 근처에는 반드시 좋은 약초가 나는 것과 같으니, 이런 게송이 있다. - 014_0518_a_03L復次,是中有富羅那等六師,自言我是一切智人,與佛爲對;及長爪梵志,婆蹉姓、拘迦那大等,皆外道大論議師;及長者尸利崛多,提婆達多、阿闍貰等,是謀欲害佛,不信佛法,各懷嫉妒!有是人輩故,佛多住此。譬如毒草生處,近邊必有良藥。如偈說:
-
비유하건대 사자는
모든 백수의 왕이거늘
작은 벌레를 보고 소리 지르면
무리의 비웃음을 산다네. -
014_0518_a_10L譬如師子,
百獸之王,
爲小虫吼,
爲衆所笑。
-
호랑이나 이리 등의
맹수들 사이에서
기지개 켜고 크게 소리 지르면
지혜로운 사람들 옳다고 여기네. -
014_0518_a_12L若在虎狼,
猛獸之中,
奮迅大吼,
智人所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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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논사들이 사나운 호랑이 같거늘
이 무리 사이에서 두려움 없으시고
크게 지혜로운 이, 아는 것 많아
이런 무리 사이에서 으뜸이시라. -
014_0518_a_13L諸論議師如猛虎,
在此衆中無所畏,
大智慧人多見聞,
在此衆中最第一。
-
이렇게 크게 지혜롭고 아는 것 많은 사람들이 왕사성에 많이 사는 까닭에 부처님께서는 왕사성에 많이 계셨다. - 014_0518_a_15L以是大智多聞人皆在王舍城故,佛多住王舍城。
-
또한 빈바사라왕이 가야사사(伽耶祀舍)62)에 왔을 때, 그는 부처님과 그 밖의 머리를 묶은[結髮] 천 명의 아라한을 청해 공양했는데, 그때 부처님께서 왕을 위해 설법해 주어 수다원도(須陀洹道)63)를 얻게 했다.
그러자 그는 부처님께 청하기를 “부처님과 스님들이 저의 왕사성에 오셔서 목숨이 다하도록 저의 의복ㆍ음식ㆍ침구ㆍ의약 등을 받아 주십시오. 필요하신 것이 있다면 모두 공급하겠습니다” 하니, 부처님께서 곧 그의 청을 받아들이셨다. 그러므로 왕사성에 많이 머무셨다. - 014_0518_a_17L復次,頻婆娑羅王到伽耶祀舍中迎佛,及餘結髮千阿羅漢。是時佛爲王說法,得須陁洹道,卽請佛言:“願佛及僧就我王舍城,盡形壽受我衣被、飮食、臥具、醫藥,給所當得。”佛卽受請,是故多住王舍城。
- 014_0518_b_01L또한 염부제의 사방 가운데 동쪽을 으뜸으로 여기니, 해가 처음 뜨기 때문이다. 이런 차례로 남쪽ㆍ서쪽ㆍ북쪽을 치는데 동쪽에서도 마가다가 으뜸이요, 마가타에서도 왕사성이 으뜸이다. 여기에는 12억의 집이 있었는데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 뒤에 아사세왕은 백성들이 줄어든다 하여 왕사성을 버리고 그 곁에다 다시 하나의 작은 성을 만들었으니, 길이와 너비가 각각 1유순(由旬)이요 이름은 파라리불다라(波羅利弗多羅)64)로서 그것마저도 다른 성들 가운데서 가장 크거늘 하물며 본래의 왕사성이겠는가.
- 014_0518_a_22L復次,閻浮提四方中,東方爲始,日初出故;次第南方、西方、北方。東方中,摩伽陁國最勝。摩伽陁國中,王舍城最勝,是中有十二億家。佛涅槃後,阿闍貰王以人民轉少故,捨王舍大城,其邊更作一小城,廣長一由旬,名波羅利弗多羅,猶尚於諸城中最大,何況本王舍城!
-
더구나 여기에는 사람들이 모두 총명하고 배운 것이 많고 아는 것도 많지만 다른 곳엔 이런 일이 없다.
또한 어떤 사람이 반드시 도를 얻고자 한다면 때와 장소와 사람을 기다리는 법인데, 부처님은 석제환인(釋提桓因)65)과 8만 하늘의 무리들이 마가다국의 석실(石室)66)에서 도를 얻게 될 것을 미리 아셨기 때문에 부처님께서는 여기에 많이 머무셨다. - 014_0518_b_07L復次,是中人多聰明,皆廣學多識,餘國無此。復次,有人應得道者,待時、待處、待人。佛豫知釋提桓因及八萬諸天,應在摩伽陁國石室中得道,是故佛多住王舍城。
-
또한 그 나라는 풍요해서 걸식하기가 쉽지만, 다른 나라는 그렇지 못하다.
또한 세 가지 인연 때문이니, 첫째는 빈바사라왕이 칙령으로 궁중에서 항상 천 사람의 비구에게 공양할 것을 약속했기 때문이요, 둘째는 수제가(樹提伽)67) 같은 이는 비록 인간으로 태어났으나 항상 하늘 세계의 부귀와 쾌락을 누렸고 또한 부귀한 우바새68)들이 많이 살고 있기 때문이요, 셋째는 아파라라(阿波羅羅)69)용왕이 착한 마음으로 부처님의 감화를 받아 부처님의 제자가 되어서 세상의 굶주림을 없애기 위하여 항상 단비를 내려주어 나라가 풍요롭기 때문이다. - 014_0518_b_11L復次,其國豐樂,乞食易得,餘國不如。又以三因緣故:一者、頻婆娑羅王約勅宮中常作千比丘食。二者、樹提伽雖人中生,常受天富樂;又多富貴諸優婆塞。三者、阿波羅邏龍王善心受化,作佛弟子,除世飢饉故,常降好雨,是故國豐。
-
014_0518_c_01L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 뒤에는 장로 마하가섭이 가르침을 집성하고자 생각했다.
‘어느 나라가 풍요하고 걸식도 하기가 쉬워서 결집을 빨리 마칠 수 있을까.’
그리고는 다시 생각했다.
‘왕사성의 빈바사라왕은 명을 내려 항상 천 명의 비구에게 음식을 베풀었다. 빈바사라왕이 죽더라도 이 법은 끊이지 않으리니, 여기에서는 음식을 얻기가 쉽고 가르침을 결집하기도 쉬우리라. 다른 곳에는 이처럼 항상 공양하는 일이 없다.
만일 걸식을 할 때 외도들이 와서 토론을 하자 할 수도 있는데, 토론을 하자니 결집을 중단해야 되고, 토론을 피하자니 외도들이 말하되 ‘사문들은 우리에게 미치지 못한다’고 할 것이다.’
이와 같이 생각하고는 가장 뛰어난 천 명의 아라한을 가리어 기사굴산으로 데리고 가서는 경장을 결집하고자 했다. - 014_0518_b_18L如佛涅槃後,長老摩呵迦葉欲集法,思惟:‘何國豐樂,乞食易得,疾得集法?’如是思已,憶王舍城中,頻婆娑羅王約勅常設千比丘食。頻婆娑羅王雖死,此法不斷,是中食易得,易可集法,餘處無如是常供。若行乞食時,諸外道來共論議,若共論議,集法事廢;若不共論,便言諸沙門不如我。如是思惟,擇取最上千阿羅漢,將就耆闍崛山,集結經藏。
-
이 세 가지 인연 때문에 마가다국은 걸식하기가 쉬움을 알게 되는 것이다.
아함(阿含)과 비니(毘尼)에서 말하기를 “비야리(毘耶離)국에는 때때로 흉년이 든다”고 하였고, 『항난타바난타용왕형제경(降難陀婆難陀龍王兄弟經)』70)에서 말씀하시듯이 사바제국에도 기아가 있으며, 또한 다른 나라에도 굶주리는 일이 있는데, 마가다국에는 이런 일이 없다. 그러므로 마가다국은 풍요롭고 걸식하기 쉬운 줄 아는 것이다. - 014_0518_c_04L以是三因緣,故知摩伽陁國乞食易得。如『阿含』及『毘尼』中說,言毘耶離國時時有飢餓。如『降難陁婆難陁龍王兄弟經』中說,舍婆提國飢餓,餘諸國亦時時有飢餓;摩伽陁國中無是事,以是故知摩伽陁國豐樂,乞食易得。
- 또한 왕사성은 산중에 있어서 한가하고 고요한데, 다른 나라의 정사는 평지에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드나들면서 오가기 쉬운 까닭에 조용하지 못하다.
- 014_0518_c_10L復次,王舍城在山中閑靜;餘國精舍平地故,多雜人入出,來往易故不閑靜。
-
또한 이 산에는 정사가 많은데 좌선하는 사람들이나 성인들이 모두가 조용한 곳을 좋아하기 때문에 여기에 많이 모여 산다. 부처님은 성인으로서 좌선하는 사람 가운데서도 주인이시다. 그러므로 왕사성에 많이 머무르셨다.
이와 같은 갖가지 인연 때문에 왕사성에 많이 머무르셨다. - 014_0518_c_13L又此山中多精舍,諸坐禪人、諸聖人皆樂閑靜,多得住中;佛是聖人、坐禪人主,是故多住王舍城。如是等種種因緣,故多住王舍城。
- 【문】 왕사성에 머무르신 뜻이 그렇다면 어째서 죽원(竹園)에는 많이 머무시지 않고 기사굴산에만 주로 머무셨는가?
- 014_0518_c_16L問曰:若住王舍城,可爾。何以不多住竹園,而多住耆闍崛山?
- 【답】 내가 이미 먼저 대답했듯이 성인이나 좌선하는 사람은 한적하고 고요한 곳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 014_0518_c_18L答曰:我已答,聖人、坐禪人樂閑靜處。
- 【문】 이 밖에도 비바라발서(鞞婆羅跋恕)71) 등 네 산이 있거늘 어째서 많이 머무르지 않고 기사굴산에만 많이 머무르셨는가?
- 014_0518_c_19L問曰:餘更有四山,鞞婆羅跋恕等,何以不多住,而多住耆闍崛山?
- 【답】 기사굴산이 다섯 산 가운데서 가장 수승하기 때문이다. 어떻게 수승한가? 곧 기사굴산의 정사는 성과는 가까우면서도 산에 오르기가 어렵다. 이 까닭에 잡된 사람이 오지 않고, 성이 가깝기 때문에 걸식하기에 피로하지 않다. 그러므로 부처님께서는 기사굴산에 주로 머무시고 다른 곳에는 머무시지 않았다.
- 014_0518_c_21L答曰:耆闍崛山於五山中最勝故。云何勝?耆闍崛山精舍近城,而山難上,以是故雜人不來;近城故,乞食不疲。以是故佛多在耆闍崛山中,不在餘處。
-
014_0519_a_01L또한 장로 마하가섭은 기사굴산에서 3장을 결집하고, 제도할 중생을 다 제도하고는 부처님을 따라 열반에 들려 했다.
이른 새벽에 옷을 입고 바릿대를 들고 왕사성에 들어가 걸식을 한 뒤 기사굴산으로 올라와서 제자들에게 말했다.
“내가 오늘 무여열반(無餘涅槃)에 들리라.”
이렇게 말하고는 방으로 들어가서 가부좌를 틀고 앉아서 온갖 무루의 선정으로 스스로의 몸을 적시고 있었다. - 014_0519_a_01L復次,長老摩訶迦葉於耆闍崛山集三法藏,,可度衆生度竟欲隨佛入涅槃;淸朝著衣持鉢,入王舍城乞食已,上耆闍崛山,語諸弟子:“我今日入無餘涅槃。”如是語已,入房結加趺坐,諸無漏禪定自熏身。
-
이에 마하가섭의 제자들은 왕사성에 들어가서 귀인들에게 말했다.
“여러분, 아십니까? 존자72) 마하가섭께서 오늘 무여열반에 드십니다.”
귀인들은 이 말을 듣고 모두 근심하면서 말했다.
“부처님께서도 이미 열반에 드셨고 마하가섭께서 불법을 보호해 유지하시다가 오늘 다시 무여열반에 드시려하시다니.” - 014_0519_a_06L摩訶迦葉諸弟子入王舍城,語諸貴人:“知不?尊者摩訶迦葉今日入無餘涅槃。”諸貴人聞是語,皆大愁憂言:“佛已滅度,摩訶迦葉持護佛法,今日復欲入無餘涅槃!”
-
귀인들과 비구들이 오후 네 시[哺時] 무렵 모두 기사굴산으로 모여드니 장로 마하가섭도 포시에 선정에서 일어나 대중 가운데 들어와 앉았다. 그리고는 무상(無常)을 찬탄해 말했다.
“온갖 유위의 법은 인연으로 생겨난 까닭에 무상하고 본래 없는 채 지금 존재하며, 이미 있었던 것이 도리어 없어지므로 무상하다. 인연으로 생겨난 까닭에 무상하고, 무상한 까닭에 괴로움이며, 괴로움인 까닭에 나가 없고, 나가 없는 까닭에 지혜 있는 이는 나와 내 것에 집착해서는 안 된다.
만일 나와 내 것에 집착하면 한량없는 근심과 고뇌를 얻게 되리라. 온갖 세간에 대하여 싫어하는 생각을 내고, 욕망을 여의기를 바랄지어다.” - 014_0519_a_11L諸貴人、諸比丘晡時皆共集耆闍崛山。長老摩訶迦葉晡時從禪定起,入衆中坐,讚說無常:“諸一切有爲法,因緣生故無常;本無今有、已有還無故無常。因緣生故無常,無常故苦,苦故無我,無我故,有智者不應著我我所;若著我我所,得無量憂愁苦惱。一切世閒中,心應厭求離欲。”
-
이와 같이 세계 안의 괴로움을 갖가지로 말하여 그들의 마음을 일깨우고 인도해 열반에 들게 했다.
이 말씀을 마치고는 부처님께 받은 승가리(僧伽梨)73)를 걸쳤다. 그리고는 의발(衣鉢)을 들고 지팡이를 짚고 마치 금시조(金翅鳥)74)가 날듯이 눈앞에서 허공으로 날아올라 몸의 네 가지 위의, 즉 눕고 앉고 다니고 멈추는 일로써 한 몸에서 한량없는 몸을 나타내어 동쪽 세계에 가득하게 하거나 여러 몸이 다시 한 몸이 되게 하며, 몸 위로 불을 내면서 아래로 물을 내거나 몸 위로 물을 내면 아래로는 불을 내기도 했다. - 014_0519_a_18L如是種種說世界中苦,開導其心,令入涅槃。說此語竟,著從佛所得僧伽梨,持衣鉢捉杖,如金翅鳥現,上昇虛空,四種身儀:坐、臥、行、住,一身現無量身,滿東方世界,於無量身還爲一身;身上出火,身下出水;身上出水,身下出火。
-
014_0519_b_01L남쪽ㆍ서쪽ㆍ북쪽에서도 이와 같이 하였으니, 보는 이 모두가 세상을 싫어하는 마음을 내어 모두 환희하게 한 뒤에 기사굴산 꼭대기에서 의발을 갖추고는 이렇게 서원했다.
“내 몸이 무너지지 않았다가 미륵(彌勒)75)이 성불하시거든 나의 이 골신(骨身)이 다시 나오게 되리라. 그리하여 이 인연으로써 중생을 제도하리라.” - 014_0519_b_01L南、西、北方亦如是。衆心厭世,皆歡喜已,於耆闍崛山頭,與衣鉢俱,作是願言:“令我身不壞,彌勒成佛,我是骨身還出,以此因緣度衆生。”
- 이렇게 생각하고는 곧장 산마루의 돌 속으로 들어가니 마치 부드러운 진흙에 드는 것 같았다.들어가자 산은 다시 합쳐졌는데 나중에 인간의 수명이 8만 4천 세이고 키가 80척이 될 때에 미륵부처님이 나타나실 터인데, 그 부처님은 키가 160척이고, 얼굴의 길이는 24척이며 원만한 광채[圓光]가 10리에 뻗을 것이다.
- 014_0519_b_05L如是思惟已,直入山頭石內,如入軟埿;入已,山還合。後人壽八萬四千歲,身長八十尺時,彌勒佛出;佛身長百六十尺,佛面二十四尺,圓光十里。
- 이때 중생들은 미륵부처님께서 세상에 나타나셨다는 말을 듣고 한량없는 사람들이 부처님을 따라 출가하는데, 부처님은 대중에게 처음 설법하실 때 99억의 사람들이 아라한의 지위를 얻어 6신통(神通)이 구족하게 되며, 두 번째 대회(大會)에서는 96억의 사람들이 아라한의 지위를 얻고, 세 번째 대회에서는 93억의 사람들이 아라한의 지위를 얻게 되니, 그로부터 계속하여 무수한 사람을 제도하리라.
- 014_0519_b_09L是時,衆生聞彌勒佛出世,無量人隨佛出家。佛在大衆中,初說法時,九十九億人得阿羅漢道,六通具足;第二大會,九十六億人得阿羅漢道;第三大會,九十三億人得阿羅漢道。自是已後,度無數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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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사람들은 오랜 뒤에 싫증을 내고 게으름을 피우게 되는데, 미륵부처님이 사람들의 이러한 모습을 보자 발가락으로 기사굴산을 밟아 눌러서 열리라.
이때 마하가섭의 골신이 승가리를 걸치고 나오니, 그는 미륵의 발에 절하고 허공으로 올라가서 전과 같이 신통을 나타내고는 허공 가운데에서 몸을 멸해 열반에 들리라. - 014_0519_b_14L爾時,人民久後懈厭。彌勒佛見衆人如是,以足指扣開耆闍崛山。是時,長老摩訶迦葉骨身,著僧伽梨而出,禮彌勒足;上昇虛空,現變如前,卽於空中滅身而般涅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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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미륵부처님의 제자들이 괴이하게 여겨 물으리라.
“이는 누구이기에 사람 비슷하나 작은 몸에 법의를 입고 능히 신통 변화를 보입니까?”
미륵부처님이 말씀하시리라.
“이는 과거 석가모니부처님의 제자이시니, 마하가섭이라 한다. 아란야(阿蘭若)76)를 행하여 욕심이 적고 만족함을 알아 두타행77)을 행하는 비구 가운데서 으뜸으로, 해탈과 더불어 6신통을 얻으신 큰 아라한이다. - 014_0519_b_18L爾時,彌勒佛諸弟子怪而問言:“此是何人?似人而小,身著法衣,能作變化!”彌勒佛言:“此人是過去釋迦文尼佛弟子,名摩訶迦葉,行阿蘭若,少欲知足,行頭陁,比丘中第一,得六神通、共解脫大阿羅漢。
- 014_0519_c_01L그때의 인간 수명은 백 세로서 느는 일은 적고 주는 일은 많았다. 이렇게 적은 몸으로도 능히 이러한 일을 하시거늘 그대들은 큰 몸에 영리한 근기이면서도 어찌하여 이러한 공덕을 이루지 못하는가?”
- 014_0519_c_01L彼時人壽百年,少出多減,以是小身能辦如是大事。汝等大身利根,云何不作如是功德?”
-
이때 제자들은 모두가 부끄러운 생각이 들어 세상 싫어하는 마음을 내리라.
미륵부처님은 대중의 이러한 마음에 따라 갖가지 법을 말씀해 주시리니, 어떤 사람들은 각각 아라한ㆍ아나함78)ㆍ사다함79)ㆍ수다원의 지위를 얻고, 어떤 이는 벽지불의 선근을 심고, 어떤 이는 무생법인(無生法忍)80)을 얻어 아라한의 지위에서 물러나지 않게 되고, 어떤 이는 하늘이나 인간에 태어나서 갖가지 복락을 받으리라. - 014_0519_c_03L是時諸弟子皆慚愧,發大厭心;彌勒佛隨衆心,爲說種種法。有人得阿羅漢、阿那含、斯陁含、須陁洹;有種辟支佛善根;有得無生法忍,不退菩薩;有得生天人中受種種福樂。
- 이 까닭에 기사굴산은 복스럽고 길한 곳이며, 성인들이 머물기 좋아하는 곳임을 알 수 있다. 부처님은 성인들 가운데서 주인이기에 기사굴산에 많이 머무신 것이다.
- 014_0519_c_08L以是故,知是耆闍崛山福德吉處,諸聖人喜住處。佛爲諸聖人主,是故佛多住耆闍崛山。
- 또한 기사굴산은 과거ㆍ미래ㆍ현재의 부처님들이 머무시는 곳이다. 『부루나미제레야니자경(富樓那彌帝隷耶尼子經)』81)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곧 부처님께서 부루나(富樓那)82)에게 말씀하시기를 “가령 삼천대천세계가 겁의 불길에 다 타거나 다시 생기거나 나는 항상 이 산에 머무르고 있거늘 중생들은 번뇌[結使]에 얽매여 있어 부처를 볼 공덕을 짓지 않는 까닭에 나를 보지 못한다”고 하신다.
- 014_0519_c_10L復次,耆闍崛山,是過去、未來、現在諸佛住處;如『富樓那彌帝隸耶尼子經』中說:“佛語富樓那:‘若使三千大千世界劫燒若更生,我常在此山中住。一切衆生以結使纏縛,不作見佛功德,以是故不見我。’”
- 또한 기사굴산은 청정하고 맑아서 3세의 부처님과 보살들을 받아들이기에 달리 이와 같은 곳이 없다. 그러므로 기사굴산에 많이 머무셨다.
- 014_0519_c_16L復次,耆闍崛山淸淨鮮潔,受三世佛及諸菩薩,更無如是處,是故多住耆闍崛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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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마하연경(摩訶衍經)83)들을 주로 기사굴산에서 말씀하셨고, 다른 곳에서는 많이 말씀하시지 않았다. 그것은 왜냐하면 이곳은 정결하고 복덕이 있고 한가하고 조용하기 때문에 3세의 모든 부처님들이 머무시고 시방의 보살들도 찬탄하고 공경하는 곳이며, 하늘84)ㆍ용85)ㆍ야차86)ㆍ아수라87)ㆍ가루라88)ㆍ건달바89)ㆍ견다라90)ㆍ마후라가91) 등 힘센 뭇 신들이 옹호하고 공경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게송으로 말하리라. - 014_0519_c_18L復次,諸摩訶衍經多在耆闍崛山中說,餘處說少。何以故?是中淨潔有福德閑靜故;一切三世諸佛住處,十方諸菩薩,亦讚歎恭敬此處;諸天、龍、夜叉、阿修羅、伽留羅、乾闥婆、甄陁羅、摩睺羅伽等大力衆神,守護供養恭敬是處。如偈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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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_0520_a_01L
이 기사굴산은
부처님들이 머무시는 곳이고
성인들이 쉬는 곳이며
모든 것을 덮어 가려 주는 까닭에
뭇 고통에서 벗어남을 얻으니
오직 참된 가르침만이 있다네. -
014_0520_a_01L是耆闍崛山,
諸佛所住處,
聖人所止息,
覆蔭一切故,
衆苦得解脫,
唯有眞法存。
-
또한 여기는 항상 시방의 한량없고 지혜와 복덕과 큰 힘을 구족한 보살들이 찾아 와서 석가모니부처님을 뵙고 예배하고 공경하며 법을 들었으니, 그 때문에 부처님께서 마하연경을 말씀하실 때에는 주로 기사굴산에 머무셨다. 모든 마하연경에서 반야(般若)가 으뜸인데, 이제 그것을 말씀하시려 하거늘 어찌 기사굴산에 머무시지 않겠는가.
‘기사굴산에 머무셨다’라는 인연을 대략 말하여 마친다. - 014_0520_a_03L復次,是中十方無量智慧福德大力菩薩,常來見釋迦牟尼佛,禮拜恭敬聽法故,佛說諸摩訶衍經,多在耆闍崛山。諸摩訶衍經,『般若』爲最大,今欲說故,云何不住耆闍崛山?略說住耆闍崛山因緣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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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초품 중 큰 비구승과 함께하시었다를 풀이함 - 014_0520_a_09L大智度共摩訶比丘僧釋論第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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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經】 큰 비구승92)과 함께 [머무셨다.] -
014_0520_a_10L【經】
共摩訶比丘僧。
- 【論】 함께[共]93)라 함은 한 장소, 한때, 한마음, 한 계행, 한 소견, 한 도, 한 해탈을 말하니, 이것이 ‘함께’이다[마하(摩訶)94)는 진나라말로는 ‘크다(大)’ 혹은 ‘많다(多)’ 혹은 ‘뛰어나다(勝)’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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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_0520_a_11L【論】
“共”名一處、一時、一心、一戒、一見、一道、一解脫,是名爲“共”。“摩訶“,秦言大,或多,或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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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하여 크다 하는가? 모든 무리 가운데서 가장 높기 때문이며, 모든 장애가 끊겼기 때문이며, 천왕(天王)95) 등 큰 사람들이 모두 공경하기 때문이다.
어찌하여 많다 하는가? 수효가 5천에 이르는 까닭에 많다고 한다.
어찌하여 훌륭하다 하는가? 일체의 96종의 논의96)를 능히 깨뜨리기 때문이다.
어찌하여 비구(比丘)라 하는가? 비구란 구걸하는 자[乞士]라 하나니, 청정하게 살아가는 까닭에 걸사라 하는 것이다.97) - 014_0520_a_13L云何大?一切衆中最上故,一切障㝵斷故,天王等大人恭敬故,是名爲大。云何多?數至五千,故名多。云何勝?一切九十六種道論議,能破故名勝。云何名“比丘”?比丘名乞士,淸淨活命故,名爲乞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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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에 이런 말씀이 있다.
사리불(舍利弗)98)이 성에 들어가서 걸식을 하고는 벽을 향해 앉아서 먹고 있었다. 이때 정목(淨目)99)이라 부르는 여자 범지가 와서 사리불을 보자 이렇게 물었다.
“사문이여, 그대는 먹고 있는가?”
사리불이 대답했다.
“먹고 있다.”
정목이 다시 물었다.100)
“그대는 하구식(下口食)101)을 하는가?”
“아니다.”
“그러면 앙구식(仰口食)102)을 하는가?”
“아니다.”
“ 그러면 방구식(方口食)103)을 하는가?”
“아니다.”
“그러면 사유구식(四維口食)104)을 하는가?”
“아니다.” - 014_0520_a_18L如經中說:“舍利弗入城乞食,得已,向壁坐食。是時有梵志女,名淨目,來見舍利弗,問舍利弗言:‘沙門汝食耶?’答言:‘食。’淨目言:‘汝沙門下口食耶?’答言:‘不!姊。’‘仰口食耶?’‘不!’‘方口食耶?’‘不!’‘四維口食耶?’‘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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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목이 말했다.
“음식을 얻는 법[食法]에는 네 가지가 있다. 나는 그대에게 모두 물어 봤는데 모두 아니라 하니, 알 수가 없구나. 그대는 설명해 달라.” - 014_0520_a_24L淨目言:‘食法有四種,我問汝,汝言不;我不解,汝當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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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_0520_b_01L사리불이 대답했다.
“출가한 사람이 약을 조합하거나 곡식을 뿌리거나 나무를 심는 등의 일로 깨끗하지 못한 생활을 하다면 이를 하구식이라 한다.
출가한 사람이 별자리나 해와 달이나 바람ㆍ비ㆍ우레ㆍ번개ㆍ벼락을 관찰하는 등 깨끗하지 못한 생활을 한다면 이를 앙구식이라 한다.
출가한 사람이 권세 있는 사람 앞에서 아첨을 떨면서 사방으로 심부름을 다니거나 교묘한 말로써 많은 것을 구해 깨끗하지 못한 생활을 한다면 이를 방구식이라 한다. - 014_0520_b_01L舍利弗言:‘有出家人合藥、種穀、殖樹等不淨活命者,是名下口食。有出家人觀視星宿、日月,風雨、雷電、霹靂,不淨活命者,是名仰口食。有出家人曲媚豪勢,通使四方,巧言多求,不淨活命者,是名方口食。
-
출가한 사람이 갖가지 주술을 배워 길흉을 점쳐주는 등 갖가지 깨끗지 못한 생활을 한다면 이를 유구식이라 한다.
누이여, 나는 이 네 가지 부정한 식사법[不淨食]에 떨어지지 않으니, 나는 오직 청정한 걸식으로 살아간다.”
이때 정목은 청정한 법식(法食)105)을 설함을 듣고는 기뻐하며 믿고 이해하니, 그 때문에 사리불은 법을 설해주어 수다원도(須陀洹道)를 얻게 했다.
이와 같이 청정하게 걸식해서 살아가기 때문에 걸사라 한다. - 014_0520_b_06L有出家人學種種呪術,卜筮吉凶,如是等種種不淨活命者,是名四維口食。姊!我不墮是四不淨食中,我用淸淨乞食活命。’是時淨目聞說淸淨法食,歡喜信解。舍利弗因爲說法,得須陁洹道。”如是淸淨乞食活命,故名乞士。
-
또한 비(比)는 ‘부수다[破]106)’이며 구(丘)는 ‘번뇌’107)이니,108) 번뇌를 능히 깨뜨리기 때문에 비구라 하는 것이다.
또한 출가한 사람을 비구라 하니, 마치 호한(胡漢)ㆍ강로(羌虜)109)가 제각기 이름이 있는 것 같다.
또한 계를 받을 때에 스스로 “나 아무개 비구는 목숨이 다하도록 계를 지니겠습니다”라고 맹세하였기 때문에 비구라 한다. - 014_0520_b_13L復次,“比”名破,“丘”名煩惱;能破煩惱,故名比丘。復次,出家人名比丘。【譬如胡、漢、羌、虜,各有名字。】復次,受戒時自言:我某甲比丘,盡形壽持戒,故名比丘。
- 또한 비는 ‘두려워하다[怖]110)’이고, 구는 능(能)111)이다.112) 곧 마땅히 마왕과 마의 백성을 두려워해 출가해서 머리를 깎고 물들인 옷을 입고 계를 받아야 한다. 이때 마(魔)가 겁을 내는 것이다. 어찌하여 겁을 내는가? 마왕이 말하기를 “이 사람이 반드시 열반에 들게 되리라” 하기 때문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어떤 사람이 머리를 깎고 물든 옷을 입고 일심으로 계를 받으면 이 사람은 차츰차츰 번뇌를 끊고 괴로움을 여의어 열반에 들 것이다” 하신 것과 같다.
- 014_0520_b_17L復次,“比”名怖,“丘”名能,能怖魔王及魔人民。當出家剃頭著染衣受戒,是時魔怖。何以故怖?魔王言:“是人必得入涅槃。”如佛說:“有人能剃頭著染衣,一心受戒,是人漸漸斷結,離苦入涅槃。”
- 014_0520_c_01L무엇을 승가(僧家)113)라 하는가? 승가는 진나라에서는 무리[衆]라 한다. 곧 많은 비구가 한 곳에 모여 있는 것을 승가라 한다. 예를 들어 큰 나무가 모여 있으면 숲이라 하지만 하나하나의 나무를 숲이라 하지는 않는다. 이와 마찬가지로 하나하나의 비구를 승가라 하지는 않지만, 하나하나의 비구를 제하고는 승가도 없나니, 모든 비구가 화합해 있기 때문에 승(僧)이라는 이름이 생긴 것이다.
- 014_0520_b_22L云何名僧伽?“僧伽”秦言衆;多比丘一處和合,是名僧伽。譬如大樹叢聚,是名爲林;一一樹不名爲林,除一一樹亦無林。如是一一比丘不名爲僧,除一一比丘亦無僧,諸比丘和合故僧名生。
-
이 승가에 네 종류가 있으니, 유수승(有羞僧)114)ㆍ무수승(無羞僧)115)ㆍ아양승(啞羊僧)116)ㆍ실승(實僧)117)이다.
어찌하여 유수승이라 하는가? 계를 지키어 깨뜨리지 않고 몸과 입을 깨끗이 간직하며 좋고 나쁨을 잘 분별하되 아직 도를 얻지 못한 이를 유수승이라 한다. - 014_0520_c_04L是僧四種:有羞僧、無羞僧、啞羊僧、實僧。云何名有羞僧?持戒不破,身、口淸淨,能別好醜,未得道,是名有羞僧。
-
어찌하여 무수승이라 하는가? 계를 범하고 몸과 입을 깨끗이 간직하지 못하고, 온갖 못된 짓을 다 하는 것을 무수승이라 한다.
어찌하여 아양승이라 하는가? 비록 계는 범하지 않았으나 둔하여 지혜가 없고 옳고 나쁨을 가릴 줄 모르고 가볍고 무거움도 모르고 죄 있고 죄 없음도 모르고, 대중에 일이 있어 두 사람이 싸우면 판결을 하지 못하고 잠자코 말이 없는 것이 마치 흰 염소가 사람이 죽어도 소리치지 못하는 것 같은 이를 아양승이라 한다.
어찌하여 실승이라 하는가? 유학(有學)이나 무학(無學)이 네 가지 과위에 머물러서 4향도(向道)를 실천하는 것을 실승이라 한다. - 014_0520_c_07L云何名無羞僧?破戒,身、口不淨,無惡不作,是名無羞僧。云何名啞羊僧?雖不破戒,鈍根無慧,不別好醜,不知輕重,不知有罪無罪;若有僧事,二人共諍,不能斷決,默然無言。譬如白羊,乃至人殺,不能作聲,是名啞羊僧。云何名實僧?若學人、若無學人,住四果中、行四向道,是名實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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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는 두 종류의 승은 함께 백일갈마(百一羯磨)118)를 하고, 계를 설하고,119) 법랍을 받는[受歲] 등 갖가지를 할 수 있다.
여기에서 실제의 성문승120)은 6천5백이요, 보살은 두 종류인데 유수승과 실승이다.
이 실승으로써 나머지도 모두 승이라 이름할 수 있으니, 이 때문에 비구승이라 부르는 것이다. - 014_0520_c_14L是中二種僧,可共百一羯磨、說戒、受歲,種種得作。是中實聲聞僧六千五百。菩薩僧二種:有羞僧、實僧。以是實僧故,餘皆得名僧。以是故名比丘僧。
- 【經】 대략의 수효 5천 분(分).
-
014_0520_c_18L【經】
大數五千分。
-
【論】 【문】 어찌하여 대략의 수효라 하는가? 곧 조금 지나거나 조금 모자라는 것을 대략의 수효라 한다.
어찌하여 분(分)이라 하는가? 곧 많은 대중에서 일부분을 취한 까닭에 분(分)이라 한다. 이 비구들이 천만 명인데 그 가운데서 일부분을 취한 5천 사람이니, 그러므로 5천 분이라 한다.121) -
014_0520_c_19L【論】
云何名“大數”?少過少減,是名爲“大數”。云何名“分”?多衆邊取一分,是名“分”。是諸比丘,千萬衆中取一分五千人,以是故名“五千分”。
- 【經】 모두가 아라한(阿羅漢)이었다.
-
014_0520_c_22L【經】
皆是阿羅漢。
-
014_0521_a_01L【論】 【문】 어찌하여 아라한이라 하는가? 아라(阿羅)122)는 도적123)이요, 한(漢)124)은 깨뜨림[破]125)이니,126) 곧 모든 번뇌의 도적을 깨뜨리기 때문에 아라한이라 한다.
또한 아라한은 모든 누(漏)127)가 다하였기 때문에 온갖 세간과 하늘과 사람의 공양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아(阿)128)는 부정하는 것[不]이요, 나한(羅漢)129)은 태어남[生]130)이니,131) 곧 다시는 뒷세상에 태어나지 않으므로 아라한이라 한다. -
014_0520_c_23L【論】
問曰云何名阿羅漢?“阿羅”名賊,“漢”名破;一切煩惱賊破,是名“阿羅漢”。復次,阿羅漢一切漏盡,故應得一切世閒諸天人供養。復次,“阿”名不,“羅漢”名生;後世中更不生,是名“阿羅漢”。
- 【經】 모든 누(漏)가 이미 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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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經】
諸漏已盡。
- 【論】 삼계(三界) 가운데에서 세 가지 누132)가 이미 다하여 남음이 없기 때문에 누가 다했다 한다.
-
014_0521_a_04L【論】
三界中三種漏已盡無餘,故言漏盡也。
- 【經】 다시는 번뇌가 없었다.
-
014_0521_a_05L【經】
無復煩惱。
- 【論】 모든 결사의 흐름[結使流]ㆍ수액(受扼)133)ㆍ결박[縛]134)ㆍ덮개[蓋]ㆍ견해[見]135)ㆍ얽매임[纏]136) 등이 다 끊겼으므로 번뇌가 없다고 한다.
-
014_0521_a_06L【論】
一切結、使、流、受、扼、縛、蓋、見、纏等斷除故,名無煩惱也。
- 【經】 마음으로 잘 해탈하였고[心解脫] 지혜로도 잘 해탈하였다[慧解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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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_0521_a_07L【經】
心得好解脫,慧得好解脫。
- 【論】 【문】 어찌하여 마음으로 좋은 해탈을 얻고 지혜로 좋은 해탈을 얻었다 하는가?
-
014_0521_a_08L【論】
問曰:何以說“心得好解脫,慧得好解脫?”
- 【답】 외도로서 욕심을 여읜 자는 한 장소와 한 도에서만 심해탈을 얻을 뿐 온갖 장애의 법에서 해탈을 얻는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아라한을 ‘마음으로 훌륭한 해탈을 얻었고, 지혜로 훌륭한 해탈을 얻었다’ 한다.
- 014_0521_a_09L答曰:外道離欲人,一處一道心得解脫,非於一切障法得解脫。以是故,阿羅漢名“心得好解脫,慧得好解脫”。
- 또한 아라한들은 두 가지 도에서 심해탈을 얻나니, 견제도(見諦道)137)와 사유도(思惟道)138)이다. 그러므로 마음으로 훌륭한 해탈을 얻었다 한다. 아직 배울 것이 남은 사람[學人]은 비록 심해탈을 얻기는 해도 훌륭한 해탈이 아니다. 그것은 왜냐하면 번뇌[結使]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 014_0521_a_12L復次,諸阿羅漢二道心得解脫:見諦道、思惟道,以是故名心得好解脫。學人心雖得解脫,非好解脫。何以故?有殘結使故。
-
또한 외도들은 길을 돕는 가르침[助道法]이 만족치 못하나니, 하나의 공덕만을 행하거나 혹은 두 가지 공덕만을 행하고서 도를 구하나 얻지 못한다. 마치 어떤 사람이 보시만을 해서 청정하기를 바라는 것과 같으며, 또한 어떤 사람이 하늘에 제사를 드리고서 말하기를 “능히 근심과 걱정을 벗어나며, 항상 즐거운 국토에 태어날 수 있다”고 하는 것과 같다.
하지만 어떤 이는 말하기를 “여덟 가지 청정한 도가 있으니, 첫째는 스스로 깨달음이요, 둘째는 들음이요, 셋째는 경을 읽음이요, 넷째는 안의 괴로움을 두려워함이요, 다섯째는 큰 중생의 괴로움을 두려워함이요, 여섯째는 하늘의 괴로움을 두려워함이요, 일곱째는 좋은 스승을 만남이요, 여덟째는 크게 보시를 하는 일이다”라고 한다. 그러니 앞의 사람은 여덟째 것만을 청정한 도라고 말한 것이다. - 014_0521_a_15L復次,諸外道等助道法不滿,若行一功德,若行二功德,求道不能得。如人但布施求淸淨;如人祀天,言能脫憂衰,能得常樂國中生;亦更有言八淸淨道:一、自覺,二、聞,三、讀經,四、畏內苦,五、畏大衆生苦,六、畏天苦,七、得好師,八、大布施但說第八名淸淨道。
- 또한 어떤 외도는 보시와 지계만을 청정한 도라 하고, 또한 어떤 이는 보시와 선정만을 청정한 도라 하고, 또한 어떤 이는 보시와 지혜 구하는 것만을 청정한 도라 한다.
- 014_0521_a_22L復次,有外道但布施、持戒說淸淨,有但布施、禪定說淸淨,有但布施、求智慧說淸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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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_0521_b_01L이와 같은 갖가지 길은 충분하지 못하다. 공덕이 없거나 공덕이 적으면서 청정하다 하면 이 사람은 비록 한 곳에서는 심해탈을 얻을지라도 호해탈(好解脫)이라 할 수는 없나니, 열반의 도가 충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게송으로 말하리라. - 014_0521_b_01L如是等種種道不具足,若無功德、若少功德說淸淨。是人雖一處心得解脫,不名好解脫,涅槃道不滿足故。如偈說:
-
생ㆍ노ㆍ병ㆍ사의 큰 바다를
공덕 없는 사람은 건너지 못한다.
공덕이 적은 이도 건너지 못하니
길을 잘 행하라 하심은 부처님의 말씀이라. -
014_0521_b_04L無功德人不能渡,
生老病死之大海,
少功德人亦不渡,
善行道法佛所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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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서 『수발타범지경(須跋陀梵志經)』139)을 얘기해야 하리라.
수발타140) 범지는 120세에 5신통(神通)141)을 얻고서 아나발달다(阿那跋達多)142) 못 가에 살고 있었다. 밤에 꿈속에서 보니, 사람들이 모두 장님이 되어 벌거벗은 채 어둠 속에 서 있었으며, 해는 떨어지고 땅은 깨어지고 바다는 마르고 큰 바람이 일어 수미산을 불어 깨트려 흩어버리는 것이었다. - 014_0521_b_06L是中應說『須跋陁梵志經』:“須跋陁梵志,年百二十歲,得五神通,阿那跋達多池邊住。夜夢見一切人失眼,裸形,冥中立。日墮、地破,大海水竭,大風起吹須彌山破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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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고 나서 그는 생각했다.
‘무슨 까닭일까? 나의 목숨이 다하려는 것인가. 혹은 천지의 주인[天地主]이 떨어지려는 것인가.’
전혀 알 수가 없었으니, 이러한 악몽을 꾸었기 때문이었다. - 014_0521_b_11L覺已恐怖,思惟言:‘何以故爾?我命欲盡?若天地主欲墮?’猶豫不能自了,以有此惡夢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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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세상부터 선지식143)이었던 신(神)이 있었는데, 그가 하늘로부터 내려와서 수발타에게 말했다.
“그대는 두려워하지 말라. 일체지를 갖추신 분이 계시니, 부처님이라 한다. 그 분이 새벽녘에 무여열반에 드시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그대가 꿈을 꾼 것이지 그대의 몸에 관계된 것이 아니다.” - 014_0521_b_13L先世有善知識天,從上來下,語須跋陁言:“汝莫恐怖!有一切智人名佛,後夜半當入無餘涅槃,是故汝夢,不爲汝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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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수발타는 이튿날 구이나갈국(拘夷那竭國)144)의 숲 속에 이르러 아난(阿難)이 경행하는 것을 보았다. 그는 아난에게 물었다.
“내가 듣건대 그대의 스승이 새로이 열반의 진리를 말씀하시고 오늘 저녁 한밤중에 열반에 드신다 합니다. 저에게 의문이 있으니 부디 부처님을 뵙고 내 의문을 해결하게 해 주시오.” - 014_0521_b_16L是時,須跋陁明日到拘夷那竭國,樹林中見阿難經行,語阿難言:“我聞汝師說新涅槃道,今日夜半當取滅度!我心有疑,請欲見佛,決我所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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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_0521_c_01L아난이 대답했다.
“세존께서는 몸이 극히 피로하시니, 그대가 따져 묻는다면 세존을 번거롭게 할 것이오.”
수발타가 마찬가지로 거듭 청하고 세 번째 청하니, 아난도 세 번까지 처음과 같이 대답했다.
이때 부처님께서 멀리서 이 대화를 들으시고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수발타 범지가 내 앞에 와서 마음껏 따지고 묻도록 허락하라. 그는 나의 마지막 도를 얻은 제자가 될 것이다.” - 014_0521_b_20L阿難答言:“世尊身極,汝若難問,勞擾世尊。”須跋陁如是重請至三,阿難答如初。佛遙聞之勅語阿難:“聽須跋陁梵志來前,自在難問,是吾末後共談,最後得道弟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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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수발타가 부처님 앞으로 가까이 가서 세존께 인사를 드리고는 한쪽에 앉아서 이렇게 생각했다.
‘모든 외도들이 은애(恩愛)와 재물을 버리고 출가하였어도 모두가 도를 얻지 못했거늘 오직 사문 구담(瞿曇)만은 도를 얻었구나.’
이렇게 생각하고는 곧 부처님께 여쭈었다.
“이 염부제 땅에 있는 6사(師)145)의 무리들이 모두 말하되 ‘내가 일체지를 갖춘 사람이다’라고 하는데 그것은 사실인지요?”
그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 014_0521_c_02L是時須跋陁得前見佛,問訊世尊已,於一面坐,如是念:‘諸外道輩,捨恩愛財寶出家,皆不得道,獨瞿曇沙門得道。’如是念竟,卽問佛言:“是閻浮提地六師輩,各自稱言我是一切智人,是語實不?”爾時,世尊以偈答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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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열아홉에
집을 떠나 불도를 배웠다.
내가 출가한 뒤 오늘까지
이미 50년이 지났다. -
014_0521_c_07L我年一十九,
出家學佛道,
我出家已來,
已過五十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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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한 계와 선과 지혜를
외도는 하나도 갖지 못했고
아주 조금도 없거늘
하물며 온갖 지혜이겠느냐. -
014_0521_c_09L淨戒禪智慧,
外道無一分,
少分尚無有,
何況一切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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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8정도(正道)146)가 없다면 여기에는 제1과도 제2ㆍ제3ㆍ제4과도 없거니와 만일 8정도가 있다면 여기에는 제1과와 제2ㆍ제3ㆍ제4과가 있느니라.
수발타야, 나의 법에는 8정도가 있으니, 여기에는 제1과와 제2ㆍ제3ㆍ제4과가 있느니라. 그 밖의 외도의 법은 모두가 공하여 도도 없고 과도 없고 사문도 없고 바라문도 없나니, 이렇게 나는 대중 가운데서 진실로 사자후를 외치노라.” - 014_0521_c_10L“若無八正道,是中無第一果,第二、第三、第四果;若有八正道,是中有第一果,第二、第三、第四果。須跋陁!是我法中有八正道,是中有第一道果,第二、第三、第四道果。餘外道法皆空,無道、無果,無沙門,無婆羅門。如是我大衆中,實作師子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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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발타는 이 법문을 듣고는 아라한의 도를 얻었다. 그는 이렇게 생각했다.
‘내가 부처님보다 나중에 열반에 들 수는 없는 일이다.’
이렇게 생각하고는 부처님 앞에서 가부좌를 틀고 앉아서 스스로의 신통력으로 몸에서 불을 내더니 몸을 태워 멸도를 택했다. - 014_0521_c_17L須跋陁梵志聞是法,得阿羅漢道。思惟言:‘我不應佛後般涅槃。’如是思惟竟,在佛前結加趺坐,自以神力,身中出火燒身而取滅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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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_0522_a_01L이러한 이유로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공덕이 없거나 공덕이 적으면 조도법이 원만히 갖추어지지 못한다” 하셨다.
부처님의 말씀은 모든 공덕이 구족하므로 능히 제자들을 제도하시나니, 마치 작은 약장사는 한 가지 약이나 두 가지 약뿐으로 충분히 갖추고 있지 못하므로 중대한 병을 고치지 못하지만 큰 약장사는 여러 약을 갖추고 있기에 모든 병을 다 치료하는 것과 같다. - 014_0521_c_20L以是故,佛言:“無功德、少功德,是助道法不滿,皆不得度。”佛說一切功德具足故,能度弟子。譬如小藥師,以一種藥、二種藥,不具足故,不能差重病;大藥師輩,具足衆藥,能差諸病。
- 【문】 삼계의 온갖 번뇌를 여의는 까닭에 심해탈을 얻는다면, 어찌하여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애욕에 물든 마음을 여의면 해탈을 얻는다’ 하시는가?
- 014_0522_a_02L問曰:若一切三界煩惱離故,心得解脫,何以故佛言“染愛離,心得解脫”?
- 【답】 애욕[愛]은 능히 마음을 얽매고 막는 큰 힘이 있다. 그러므로 그것만을 말씀하시고 다른 번뇌를 말씀하시지 않았으니, 애욕이 끊어지면 다른 번뇌도 끊어지기 때문이다.
- 014_0522_a_04L答曰:愛能繫閉心,有大力,以是故說;不說餘煩惱。愛斷餘則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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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왕이 온다” 하면 반드시 데리고 온 무리가 있음을 알 수 있듯이 애욕도 그렇다.
또한 수건의 한 끝을 잡으면 나머지는 모두 따르는 것같이, 애욕에 물드는 일 역시 그와 같아서 애욕이 끊기면 나머지 번뇌는 이미 다 끊긴다는 것을 아는 것이다. - 014_0522_a_06L復次,若人言王來,知必有將從;染愛亦如是。又如捉巾一頭,餘則盡隨;愛染亦如是,愛斷則知餘煩惱皆已斷。
- 또한 모든 번뇌[結使]는 애(愛)와 견(見)에 속하나니, 애에 속한 번뇌는 마음을 가리고, 견에 속한 번뇌는 지혜를 가린다. 그러므로 애를 여의는 까닭에 애에 속했던 결과 사 역시 여의게 되어 심해탈을 얻는다. 이와 같이 해서 무명을 여의는 까닭에 견에 속하는 결과 사도 여의게 되어 혜해탈을 얻게 되는 것이다.
- 014_0522_a_09L復次,諸結使皆屬愛、見:屬愛煩惱覆心,屬見煩惱覆慧。如是愛離故,屬愛結使亦離,得心解脫。如是無明離故,屬見結使亦離,得慧解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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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 5천명의 아라한은 물러나지 않는 법에서 무생지(無生智)147)를 얻었다. 그러므로 마음으로 훌륭한 해탈을 얻고 지혜로 훌륭한 해탈을 얻었다 하나니 물러나지 않기 때문이다.
물러나는[退法] 아라한이 시해탈(時解脫)을 얻음은 마치 구제가(劬提迦)148) 등이 비록 해탈을 얻었으나 퇴법인 까닭에 훌륭한 해탈이 되지 못하는 것과 같다. - 014_0522_a_13L復次,是五千阿羅漢,應不退法,得無生智,以是故言“心得好解脫,慧得好解脫”,不退故。退法阿羅漢得時解脫,如劬提迦等,雖得解脫,非好解脫,以退法故。
- 【經】 마음이 길들여져 유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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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經】
心調柔軟。
- 【論】 어떤 이가 공경하고 공양하거나 성내고 때리더라도 마음이 평등하여 차별이 없고, 소중한 보배를 얻거나 기와쪽을 얻거나 동일하게 보고, 칼을 들어 손발을 끊거나 전단향을 몸에 발라 주거나 평등하여 차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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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_0522_a_17L【論】
若有恭敬供養、瞋恚罵詈檛打者,心等無異;若得珍寶、瓦石,視之一等;若有持刀斫截手足,有持栴檀塗身者,亦等無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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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음욕ㆍ진애ㆍ교만ㆍ의견(疑見)149)의 근본 번뇌가 이미 끊겼으므로 마음이 잘 길들었다 한다.
또한 이 아라한들은 욕망에 물들기 쉬운 곳에 있더라도 물들지 않고, 성내기 쉬운 곳에서도 성내지 않고, 우치해지기 쉬운 곳에서도 우치해지지 않고 6정(情)을 지키고 보호한다. 그러므로 마음이 잘 길들여졌다 한다.
게송으로 말하리라. - 014_0522_a_20L復次,婬欲、瞋恚、憍、慢、疑、見,根本已斷故,是謂心調柔軟。復次,是諸阿羅漢,欲染處不染,應瞋處不瞋,應癡處不癡,守護六情,以是故名心調柔軟。如偈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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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_0522_b_01L
사람이 6정을 수호함이
잘 길들여진 좋은 말같이 하면
이는 실로 지혜로운 사람이니
모든 하늘이 우러러 받든다. -
014_0522_b_01L人守護六情,
如好馬善調,
如是實智人,
諸天所敬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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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밖의 범부들은 6정을 잘 수호하지 못하여 음욕ㆍ성냄ㆍ교만ㆍ어리석음ㆍ의혹ㆍ사견을 끊지 못했으므로 잘 길들지 못했으니, 마치 길들여지지 않고 유연하지 않기가 사납고 버릇 나쁜 말과 같다. 그러므로 아라한들을 마음이 잘 길들여지고 유연하다 하는 것이다. - 014_0522_b_03L諸餘凡人輩,不能守護六情,欲、瞋、慢、癡、疑、見不斷故,不調柔,如惡弊馬。以是故,諸阿羅漢名心調柔軟。
- 【經】 마하나가(摩訶那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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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_0522_b_06L【經】
摩訶那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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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論】 마하(摩訶)는 대(大)요, 나(那)는 불(不)이요, 가(伽)는 죄(罪)이다.150) 아라한들은 모든 번뇌가 끊겼다. 그러므로 부죄(不罪)라 한다.
또한 나가(那伽)는 용(龍)이고도 하고 코끼리[象]라고도 한다. 이 5천의 아라한들은 무수한 아라한 가운데서도 가장 힘이 세다. 그러므로 용 같고, 코끼리 같다 한다. 물로 다니는 것 가운데에서는 용의 힘이 으뜸[大]이요, 육지로 다니는 것 가운데에서는 코끼리의 힘이 으뜸이다. -
014_0522_b_07L【論】
“摩訶”言大,“那”名不,“伽”名罪。諸阿羅漢諸煩惱斷,以是故名不罪。復次,“那伽”或名龍,或名象。是五千阿羅漢,諸無數阿羅漢中最大力,是以故言如龍、如象。水行中龍力大,陸行中象力大。
- 또한 잘 길들여진 코끼리왕은 능히 큰 무리의 군사를 무찌르고 곧장 뛰어든다. 고개를 돌리거나 칼과 몽둥이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물과 불을 어렵게 여기지 않으니, 도망가거나 물러섬이 없어 죽음에 이르러도 피하지 않는다. 아라한들 역시 그와 같아서 선정과 지혜를 닦았으므로 마군과 모든 번뇌[結使]의 도적을 능히 무찌르고, 욕하거나 때려도 원망하거나 성내지 않으며, 늙음ㆍ죽음의 물ㆍ불도 두려워하거나 어렵게 여기지 않는다.
- 014_0522_b_12L復次,如善調象王,能破大軍,直入不迴,不畏刀杖,不難水火,不走不退,死至不避。諸阿羅漢亦復如是,修禪定、智慧故,能破魔軍及諸結使賊。罵詈、撾打,不悔、不恚;老死、水火,不畏不難。
- 또한 큰 용왕은 큰 바다에서 일어나 큰 구름을 일으키어 온 허공을 두루 덮게 하고, 큰 번개와 광명을 놓아 천지를 밝게 비추며, 큰 비를 내려 만물을 윤택하게 한다. 아라한들 역시 그와 같아서 선정과 지혜의 큰 바다에서 일어나 자비의 구름을 일으켜서 축축이 적셔줄 중생이 있는 곳에까지 미치게 하며, 큰 광명과 갖가지 변화를 나타내고 실상의 법을 연설하여 제자들의 마음을 적시어 선(善)의 싹이 돋아나게 한다.
- 014_0522_b_17L復次,如大龍王從大海出,起於大雲,遍覆虛空,放大電光,明照天地,澍大洪雨,潤澤萬物。諸阿羅漢亦復如是,從禪定、智慧大海水中出,起慈悲雲,潤及可度,現大光明,種種變化,說實法相,雨弟子心,令生善牙。
- 【經】 할 일을 이미 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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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_0522_b_22L【經】
所作已辦。
- 【論】 【문】 무엇을 할 일[所作]151)이라 하며, 무엇을 이미 다했다[已辨]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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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論】
問曰:云何名所作?云何名已辦?
- 014_0522_c_01L【답】 신(信)ㆍ계(戒)ㆍ사(捨)ㆍ정(定)152) 등 온갖 착한 법을 얻었기 때문에 할 일이라 하고, 지혜ㆍ정진ㆍ해탈 등 모든 착한 법을 얻었기 때문에 이미 다했다 하나니, 두 가지 법이 구족하고 만족하기 때문에 할 일을 이미 다했다 한다.
- 014_0522_b_23L答曰:信、戒、捨、定等諸善法得故,名爲所作;智慧、精進、解脫等諸善法得故,是名已辦。二法具足滿故,名“所作已辦”。
- 또한 모든 번뇌에 두 가지가 있으니, 하나는 애욕에 속하는 번뇌요, 또한 하나는 견해에 속하는 번뇌이다. 애욕에 속하는 번뇌를 끊어야 하기 때문에 할 일이라 하고, 견해에 속하는 번뇌가 끊어졌기 때문에 이미 다했다 한다.
- 014_0522_c_04L復次,諸煩惱有二種:一種屬愛,二種屬見。屬愛煩惱斷故名所作,屬見煩惱斷故名已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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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색법(色法)153)을 잘 보아야 하기 때문에 할 일이라 하고, 무색법(無色法)154)을 잘 보았기 때문에 이미 다했다 한다.
가견(可見)과 불가견(不可見)155), 유대(有對)156)와 무대(無對)157) 등 두 가지 법도 이와 같다. - 014_0522_c_06L復次,色法善見故名所作,無色法善見故名已辦。可見、不可見,有對、無對等二法亦如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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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불선(不善)과 무기법(無記法)158)을 끊어야 하기에 할 일이라 하고, 선법(善法)을 사유하기 때문에 이미 다했다 한다.
또한 문(聞)ㆍ사(思)의 지혜를 성취해야 하기에 할 일이라 하고, 수(修)의 지혜를 성취하였으므로 이미 다했다 한다.
갖가지 세 가지로 된 모든 법 역시 모두 이와 같다. - 014_0522_c_08L復次,不善、無記法斷故名所作,善法思惟故名已辦。聞、思慧成就故名所作,修慧成就故名已辦。種種三法亦如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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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난법(煖法)ㆍ정법(頂法)ㆍ인법(忍法)ㆍ세간제일법(世間第一法)159) 등을 얻어야 하기에 할 일이라 하고, 고법인(苦法忍) 등 무루의 선근들을 얻는 까닭에 이미 다했다 한다.
또한 견제도(見諦道)를 얻어야 하기에 할 일이라 하고, 사유도(思惟道)를 얻는 까닭에 이미 다했다 한다.
또한 유학도(有學道)를 성취해야 하기에 할 일이라 하고, 무학도(無學道)를 성취하는 까닭에 이미 다했다 한다. - 014_0522_c_12L復次,煖法、頂法、忍法、世閒第一法得故名所作,苦法忍等諸無漏善根得故名已辦。見諦道得故名所作,思惟道得故名已辦。成學道故名所作,無學道得故名已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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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심해탈을 얻어야 하기에 할 일이라 하고, 혜해탈을 얻는 까닭에 이미 다했다 한다.
또한 누(漏)를 다해야 하기에 할 일이라 하고, 공해탈(空解脫)을 얻는 까닭에 이미 끝냈다 한다.
또한 온갖 번뇌[結使]를 제거해야 하기에 할 일이라 하고, 때 아닌[非時] 해탈을 얻은 까닭에 이미 다했다 한다.
또한 스스로의 이익을 끝내야 하기에 할 일이라 하고, 남을 이롭게 하기 때문에 이미 다했다 한다.
이와 같이 할 일을 이미 다했다는 이치를 자유롭게 설명할 수 있다. - 014_0522_c_16L心解脫得故名所作,慧解脫得故名已辦。漏盡故名所作,得共解脫故名已辦。一切結使除故名所作,得非時解脫故名已辦。自利益竟故名所作,利益他人故名已辦。如是等所作已辦義,自在說。
- 【經】 짐을 버리어 능히 짊어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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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_0522_c_21L【經】
棄擔能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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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_0523_a_01L【論】 5중(衆)이 거칠고 무거워서 항상 괴롭히기 때문에 짐[擔]이라 한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무엇을 짐이라 하는가? 5중(衆)이 짐이다” 하신 것과 같다.
아라한들은 이 짐을 이미 제거했다. 그러므로 ‘짐을 버렸다’고 하는 것이다. ‘능히 짐을 진다’ 했는데, 불법 가운데에는 두 가지의 짐이 있으니, 공덕의 짐과 남에게 응하는 짐이다. 전자는 스스로를 이롭게 함이요, 후자는 남을 이롭게 함이다. -
014_0522_c_22L【論】
五衆麤重常惱故名爲“擔”。如佛所說:“何謂擔?五衆是擔。”諸阿羅漢此擔已除,以是故言“棄擔”。“能擔”者,是佛法中二種功德擔應擔:一者自益利,二者他益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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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누가 다하고 원망 없는[不悔] 해탈 등 모든 공덕을 갖춘 것을 일컬어 ‘스스로를 이롭게 함’이라 하고, 신(信)ㆍ계(戒)ㆍ사(捨)ㆍ정(定).혜(慧) 등의 모든 공덕을 능히 남에게 줄 수 있으면 이를 ‘남을 이롭게 함’이라 한다.
이 아라한들은 스스로의 짐과 남에 응하는 짐을 능히 질 수 있기 때문에 ‘능히 짐을 진다’고 하는 것이다. - 014_0523_a_03L一切諸漏盡、不悔解脫等諸功德,是名自利益;信、戒、捨、定、慧等諸功德能與他人,是名利益他。是諸阿羅漢,自擔、他擔能擔,故名能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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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비유하건대 큰 소가 강력한 힘으로 무거운 짐을 능히 감당해 내는 것과 같으니, 이 아라한들 역시 그와 같아서 무루의 근(根)ㆍ힘[力]ㆍ각도(覺道)를 얻어 능히 불법의 큰 일[大事]를 걸머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아라한들을 일컬어 ‘능히 짐을 지는 자’라 하는 것이다. - 014_0523_a_07L復次,譬如大牛壯力,能服重載;此諸阿羅漢亦如是,得無漏根、力、覺、道,能擔佛法大事擔。以是故諸阿羅漢名能擔。
- 【經】 자기의 이득을 체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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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經】
逮得己利。
- 【論】 무엇을 자기의 이득[己利]이라 하고, 무엇을 자기의 이득이 아니라 하는가? 곧 모든 착한 법[善法]을 행하는 것을 자기의 이득이라 하고, 그 밖의 옳지 못한 법[非法]을 자기의 이득이 아니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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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_0523_a_10L【論】
云何名己利?云何非己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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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신(信)ㆍ계(戒)ㆍ사(捨)ㆍ정(定)ㆍ혜(慧) 등 모든 공덕은 온갖 재물이나 보배보다 수승한 까닭이고, 이 세상과 뒷세상에서 항상 쾌락을 얻는 까닭이며, 능히 감로의 성(城)에 이르게 되는 까닭이니, 이러한 세 가지 인연 때문에 ‘자기의 이득’이라 한다.
「신품(信品)」160)에서 게송으로 이렇게 말했다. - 014_0523_a_11L行諸善法,是名己利;諸餘非法,是名非己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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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이 믿음과 지혜를 얻으면
이 보물은 으뜸이며 제일이니
그 밖의 세간의 재물들은
이 법 보배에 미치지 못하리. - 014_0523_a_12L復次,信、戒、捨、定、慧等諸功德,一切財寶勝故,今世後世常得樂故,能到甘露城故,以是三因緣故名己利。如「信品」中偈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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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어떤 사람이 이 세상에서 즐거움을 얻고, 뒷세상에서도 즐거움과 열반을 얻어 항상 행복하다면[樂] 이를 자기의 이득이라 한다. 그 밖의 것은 자기의 이득이 아니다.
이런 게송이 있다. -
014_0523_a_15L若人得信慧,
是寶最第一,
諸餘世財利,
不及是法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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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알고 있는 갖가지 무도(無道)의 법은
금수(禽獸)와 꼭 같아 다를 바 없나니
바른 지혜와 요긴한 도법을 구하여야
늙음과 죽음 벗어나 열반에 들리라. -
014_0523_a_17L復次,若人今世得樂,後世得樂及涅槃常樂,是名己利,餘非己利。如偈說:世知種種無道法,
與諸禽獸等無異,
當求正智要道法,
得脫老死入涅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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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8정도와 사문의 과를 아라한의 자기 이익이라 하는데, 이 5천 아라한은 득도(得道)와 과위의 두 가지 일을 모두 얻는 까닭에 자기의 이득이라 한다.
그러므로 ‘자기의 이득을 얻었다’고 한다. - 014_0523_a_21L復次,八正道及沙門果,是名諸阿羅漢己利。是五千阿羅漢得道及果,二事俱得,故名己利。以是故言逮得己利。
- 014_0523_b_01L【經】 모든 유(有)161)와 결(結)162)이 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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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_0523_b_01L【經】
盡諸有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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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論】 세 가지 유가 있으니, 욕유(欲有)ㆍ색유(色有)ㆍ무색유(無色有)163)이다.
욕계에 얽매이는 업은 인연을 취해 능히 뒷세상에서 그 업의 과보를 내니, 이것을 욕유라 한다. 색유와 무색유도 이와 같으니, 이것을 유라 한다.
결(結)이 다했다고 했는데, 결에는 아홉 가지가 있다. 곧 애결(愛結)ㆍ에결(恚結)ㆍ만결(慢結)ㆍ치결(癡結)ㆍ의결(疑結)ㆍ견결(見結)ㆍ취결(取結)ㆍ간결(慳結)ㆍ질결(嫉結)인데, 이들 결사가 다하여 유가 다함에 이르고, 이 유가 다하여 결이 다함에 이르는 것이다.
그러므로 ‘유와 결이 다했다’고 한다. -
014_0523_b_02L【論】
三種有:欲有、色有、無色有。云何欲有?“欲界繫業取因緣,後世能生,亦是業報,是名欲有。”色有、無色有亦如是。是名爲“有”。結盡者,結有九結:愛結、恚結、慢結、癡結、疑結、見結、取結、慳結、嫉結。是結使盡及有,是有盡及結使,以是故名有結盡。
- 【문】 아라한들은 번뇌[結使]가 영원히 다했다. 일체의 번뇌를 여의고 있는 까닭이다. 그렇지만 유는 결코 다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아라한이 아직 멸도에 들지 않는 한, 안근 등의 5중(衆)이나 12입(入)ㆍ18계(界)의 모든 유가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 014_0523_b_08L問曰:諸阿羅漢結使應永盡,得一切煩惱離故。有不應盡。何以故?阿羅漢未滅度時,眼根等五衆、十二入、十八持諸有成就故。
-
【답】 방해될 것은 없다. 이는 과위(果位) 가운데서 인위[因]를 말하는 것이다.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신 바와 같다.
“단월(檀越)164)이 음식을 보시할 때는 다섯 가지 일[五事]을 베풀고 있는 것이다. 곧 목숨[命]과 모양[色]과 힘[力]과 즐거움[樂]과 변재[𥊳]165)이다. 음식이 항상 다섯 가지 일을 베푸는 것은 아니다. 어떤 사람은 많은 음식을 얻어먹고도 죽거니와 어떤 사람은 적은 양의 음식을 먹고도 살아간다. 음식은 다섯 가지 일의 인위가 된다. 그러므로 부처님은 음식을 보시할 때 다섯 가지 일을 베푼다고 하는 것이다.”
이런 게송이 있다. - 014_0523_b_12L答曰:無所妨!是果中說因。如佛語:“檀越施食時,與五事:命、色、力、樂、𥊳。”食不能必與五事,有人大得飮食而死,有人得少許食而活。食爲五事因,是故佛言施食得五事。如偈說:
-
음식을 끊으면 틀림없이 죽지만
먹은 이는 죽는다고 단정할 수 없으니
그러므로 부처님은 말씀하시되
음식을 베풀면 다섯 가지 일을 준다 하시네. -
014_0523_b_16L斷食死無疑,
食者死未定,
以是故佛說,
施食得五事。
-
또한 어떤 사람이 백 근의 금을 먹었다 하는 것과 같다. 금은 먹을 수 없지만 금이 음식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금을 먹었다 하는 것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여자는 계율의 티166)가 된다” 하셨는데, 이는 여자가 계율의 티라는 것이 아니라 계율의 티가 되는 원인이기 때문에 여자는 계율의 티가 된다 하신 것이다. - 014_0523_b_18L亦如人食百斤金,金不可食,金是食因,故言“食金”。佛言“女人爲戒垢”,女人非戒垢,是戒垢因故,言“女人爲戒垢”。
-
014_0523_c_01L또한 어떤 사람이 높은 곳에서 떨어지고 있는 것과 같다. 아직 땅에 닿지 않았지만 “이 사람은 죽었다”고 한다. 곧 아직 죽지는 않았지만 반드시 죽을 것을 알기 때문에 ‘이 사람은 죽었다’고 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아라한들은 이미 번뇌가 다하고 있는 까닭에, 존재[有] 역시 반드시 다할 것이 틀림이 없음을 알기 때문에 ‘유와 결이 다했다’고 하는 것이다. - 014_0523_b_21L如人從高處墮未至地,言此人死,雖未死,知必死故,言“此人死”。如是諸阿羅漢結使已盡,知有必當盡故,言“有結盡”。
- 【經】 바른 지혜로 이미 해탈을 얻었다.
-
【經】
正智已得解脫。
-
【論】 마건제(摩犍提)167) 범지의 제자가 그의 시체를 평상에 얹어 메고 성안의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외치기를 “누구든지 눈으로 마건제의 시체를 보기만 하여도 그 사람은 모두가 청정한 도를 얻게 된다. 그러니 하물며 예배하고 공양하는 사람이겠는가” 하니, 그 말을 믿는 이가 많았다.
이 말을 들은 비구들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이 일이 어찌된 일이옵니까?”
부처님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
014_0523_c_02L【論】
如摩犍提梵志弟子,擧其屍著牀上,輿行城市中多人處,唱言:“若有眼見摩犍提屍者,是人皆得淸淨道,何況禮拜供養者!”多有人信其言。諸比丘聞是語,白佛言:“世尊!是事云何?”佛說偈言:
-
소인은 눈으로 보아 청정을 구하지만
이렇게 지혜 없는 자에게 참된 도는 없도다.
모든 결(結)과 번뇌가 마음에 가득하거늘
어떻게 눈으로 보아서 청정한 도를 얻으랴. -
014_0523_c_07L小人眼見求淸淨,
如是無智無實道,
諸結煩惱滿心中,
云何眼見得淨道。
-
만일에 눈으로 보아 청정함을 얻는다면
지혜공덕이라는 보물이 무슨 소용 있으랴.
지혜의 공덕만이 청정함이 되나니
눈으로 보아 청정을 구함은 옳지 못하네. -
014_0523_c_09L若有眼見得淸淨,
何用智慧功德寶,
智慧功德乃爲淨,
眼見求淨無是事。
-
그러므로 ‘바른 지혜로 해탈을 얻었다’고 하는 것이다. - 014_0523_c_11L以是故言“正智得解脫”。
- 【문】 아라한들은 해야 할 일[所作]에 관해서는 이미 끝내서 다시는 더 나아가 구할 것이 없거늘 어찌하여 항상 부처님 곁에만 머물러 다른 곳에서 중생을 제도하지 않는가?
- 014_0523_c_12L問曰:諸阿羅漢所作已辦,更不求進,何以故常在佛邊,不餘處度衆生?
- 【답】 일체 시방의 중생들도 부처님께 공양을 드려야 하지만, 아라한이 받은 은혜는 무거운 까닭에 더 많이 공양해야만 하는 것이다. 그것은 왜냐하면 이 아라한들은 부처님을 좇아 무량한 공덕을 성취할 수 있었기 때문이니, 결과 사가 끊어져서 신심(信心)이 더욱 많아짐을 알고 있다. 그러므로 모든 대덕 아라한들은 부처님 곁에서 공덕의 즐거움[樂味]을 느끼고, 공경하고 공양하여 부처님의 은덕에 보답하려는 까닭에 부처님 곁에 머무르는 것이다.
- 014_0523_c_14L答曰:一切十方衆生,雖盡應供養佛,阿羅漢受恩重故,應倍供養。所以者何?是阿羅漢從佛得成,受無量功德,知結使斷,信心轉多,是故諸大德阿羅漢,佛邊受功德樂味,供養恭敬,報佛恩故,在佛邊住。
-
아라한들이 부처님을 둘러싸고 있는 까닭에 부처님의 덕은 더욱 존귀한 것이다. 마치 범천의 사람들이 범천왕을 둘러싼 것 같고, 삼십삼천(三十三天)168)이 석제환인을 둘러싼 것 같고, 귀인(鬼人)169)들이 비사문왕(毘沙門王)170)을 둘러싼 것 같고, 작은 왕들이 전륜성왕(轉輪聖王)을 둘러싼 것 같고, 병들었던 사람이 병이 나은 뒤에는 큰 의사171) 곁에 머무는 것과 같다.
이와 같이 아라한들이 부처님의 곁에 머무니, 아라한들이 둘러싸고 공양하기에 부처님의 위덕은 더욱 존귀한 것이다. - 014_0523_c_20L諸阿羅漢圍繞佛故,佛德益尊。如梵天人遶梵天王,如三十三天遶釋提桓因,如諸鬼神遶毘沙門王,如諸小王遶轉輪聖王,如病人病愈住大醫邊;如是諸阿羅漢住在佛邊,諸阿羅漢圍繞供養故,佛德益尊。
- 014_0524_a_01L【문】 아라한들은 이미 해야 할 일을 마치고 자신의 이익을 얻었다면, 다시 가르침[法]을 들을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어째서 반야바라밀을 설하실 때 5천의 아라한이 함께했는가?
- 014_0524_a_01L問曰:若諸阿羅漢所作已辦,逮得己利,不須聽法,何以故說般若波羅蜜時,共五千阿羅漢?
- 【답】 아라한들은 할 일을 이미 다하기는 했어도 부처님께서 깊디깊은 지혜의 가르침으로써 시험하려 하신 것이다. 이는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물으신 것과 같다. 『바라연경(波羅延經)』172)의 아지타(阿耆陀)의 질문173) 가운데 다음과 같은 게송이 있다.
- 014_0524_a_04L答曰:諸阿羅漢雖所作已辦,佛欲以甚深智慧法試。如佛問舍利弗,如『波羅延經』阿耆陁難中偈說:
-
종종의 학인 및
모든 수법(數法)의 사람들
이 사람들이 행하는 법을
여실하게 설해 주시옵소서. -
014_0524_a_06L種種諸學人,
及諸數法人,
是人所行法,
願爲如實說。
-
여기에서 “무엇이 학인(學人)이고 무엇이 수법인(數法人)인가?”라며 물으셨지만 이때 사리불은 침묵하고 있었다. 이와 같이 세 번에 걸쳐 물었지만 세 번 모두 침묵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의단(義端)을 내보이시며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생(生)은 있는가, 없는가?”
사리불이 대답했다.
“세존이시여, 생은 있습니다.”
생이 있는 자는 멸을 이루고자 한다. 유위의 생법인 까닭에 학인이라 하고, 지혜로써 무생법(無生法)을 얻는 까닭에 수법인이라 한다. 이 경의 이 아지타의 질문 가운데 상세히 설명되고 있다. - 014_0524_a_08L“是中云何學人?云何數法人?”爾時,舍利弗默然。如是三問,三默。佛示義端,告舍利弗:“有生不?”舍利弗答:“世尊!有生。有生者,欲爲滅有爲生法故,名學人:以智慧得無生法故,名數法人。”是經此中應廣說。
-
또한 혹은 유루이거나 혹은 무루의 모든 선정(禪定)을 아직 얻지 못했기에 얻고자 하고, 이미 얻은 것을 견고하게 하고 깊게 하고자 하기 때문에 아라한들은 부처님 곁에서 가르침을 듣는 것이다.
또한 현전의 즐거움을 위함이기도 하니, 『난타가경(難陀迦經)』174) 가운데에서 설하는 바와 같다. 금생의 즐거움을 위해 가르침을 듣는 것이다. - 014_0524_a_14L復次,若有漏、若無漏,諸禪定未得故欲得,已得欲令堅深故,諸阿羅漢佛邊聽法。復次,現前樂故,如『難陁迦經』中說:“以今世樂故聽法。”
- 또한 아라한들은 부처님 곁에서 가르침을 들으면서 마음으로 싫어하는 일이 없다. 『비로제가경(毘盧提迦經)』175)에서 설하는 바와 같다. 곧 사리불이 비로제가176)에게 말하기를 “우리는 법 가운데에서 가르침을 들으면서 싫어하는 일이 없다”고 했다.
- 014_0524_a_18L復次,諸阿羅漢在佛邊聽法,心無厭足,如『蜫盧提迦經』中說:“舍利弗語蜫盧提迦:‘我法中聽法無厭。’”
-
또한 큰 스승이신 부처님께서 스스로 일심으로 제자 곁에서 가르침을 듣는 것이기도 하다. 이것을 비난해서 “아라한은 이미 할 일을 다 마쳤거늘, 어찌해서 가르침을 듣는가?”라고 해서는 안 된다.
비유하건대 배부른 사람도 좋은 음식을 만나면 다시 먹으려 하거늘 어찌 시장한 사람에게 먹지 말라 할 수 있으랴. 그러므로 아라한들은 할 일을 이미 끝냈으되 항상 부처님 곁에서 법을 듣는 것이다. - 014_0524_a_20L復次,如佛大師,自一心從弟子邊聽法,不應難言阿羅漢所作已辦,何以聽法?譬如飽滿人得好食,猶尚更食,云何飢渴人而言不應食?以是故,諸阿羅漢雖所作已辦,常在佛邊聽法。
-
014_0524_b_01L또한 부처님께서 해탈법 가운데 머무셨고 아라한들 역시 해탈법 가운데 머물렀다. 법에 머무는 자에 상응하는 권속들이 장엄을 이루는 것이다. 『전단비유경(栴檀譬喩經)』177)에서 말씀하셨다.
“어떤 전단 숲에는 이란(伊蘭)178)이 둘러싸고, 어떤 이란 숲에는 전단이 둘러싼다. 또한 전단이 있으면 전단이 숲을 이루고, 이란이 있으면 이란이 저절로 둘러싼다.” 부처님이나 아라한 역시 이와 같다. - 014_0524_b_01L復次,佛住解脫法中,諸阿羅漢亦住解脫法中,住法相應,眷屬莊嚴。如『栴檀譬喩經』中言:“有栴檀林,伊蘭圍之;有伊蘭林,栴檀圍之。有栴檀,栴檀以爲叢林;有伊蘭,伊蘭自相圍繞。”佛、諸阿羅漢,亦復如是。
-
부처님께서는 훌륭한 법의 해탈에 머무셨고, 아라한들도 훌륭한 법의 해탈에 머무니, 법에 머무는 자에 상응한 권속으로 장엄하고 있는 것이다.179)
대중이 둘러싼 것은 마치 수미산왕180)을 10보산(寶山)181)이 둘러싼 것 같고, 횐 코끼리 왕[白香象王]을 여러 횐 코끼리가 둘러싼 것 같고, 사자의 왕을 사자들이 둘러싼 것 같으니, 부처님 역시 그러하시다.
부처님은 위없는 복전(福田)이기에 제자들에게 둘러싸여 머무시는 것이다. - 014_0524_b_07L佛住善法解脫中,諸阿羅漢亦住善法解脫中,住法相應,眷屬莊嚴。佛以大衆圍繞,如須彌山王,十寶山圍繞;如白香象王,白香象圍繞;如師子王,師子衆圍繞。佛亦如是,佛爲世閒無上福田,與諸弟子圍繞共住。
- 【經】 오직 아난만을 제하니, 그는 배움의 경지[學地]182)에서 수다원을 얻었을 뿐이었다.
-
014_0524_b_13L【經】
唯除阿難在學地,得須陁洹。
- 【論】 【문】 어째서 아난만은 제외되었는가?
-
014_0524_b_14L【論】
問曰:何以言“唯除阿難?”
- 【답】 위에서 찬탄한 것은 아라한들인데, 아난은 그 범주에 들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왜냐하면 아직도 배우는 경지에 있어서 애욕을 여의지 못했기 때문이다.
- 014_0524_b_15L答曰:上所讚諸阿羅漢,阿難不在其數。何以故?以在學地,未離欲故。
- 【문】 대덕 아난은 제3의 스승이며 대중의 법장(法將)183)으로, 열반의 종자를 심은 지 이미 한량없는 겁을 지났고, 항상 부처님을 가까이 모시어 법장(法藏)을 지녔다. 대덕이시고 예리한 근을 지닌 분이거늘 어찌하여 아직껏 애욕을 여의지 못하고 배우는 경지의 사람으로 있는가?
- 014_0524_b_17L問曰:大德阿難第三師,大衆法將,種涅槃種已無量劫,常近佛,持法藏。大德利根,何以至今未離欲作學人?
- 【답】 대덕 아난은 본래 서원을 세우기를 “나는 들은 것 많은 무리 가운데서 가장 으뜸가는 사람이 되리라” 했다. 또한 모든 부처님의 법에 의하면 아라한은 할 일을 이미 끝낸 자이기에 시중들고 공양하는 사람이 될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며, 불법 안에서 능히 큰 일을 마치고 번뇌의 도적을 부숨으로써 부처님과 더불어 해탈의 평상에 나란히 앉게 되었기 때문이다.
- 014_0524_b_20L荅曰:大德阿難本願如是:“我於多聞衆中最第一。”亦以諸佛法,阿羅漢所作已辦,不應作供給供養人,以其於佛法中能辦大事,煩惱賊破,共佛在解脫牀上坐故。
- 014_0524_c_01L또한 장로 아난은 갖가지 경전을 듣고 지니고 외우고 관찰하였으므로 지혜는 많으나 마음을 거두는 힘이 적었다. 만일 두 가지 공덕이 균등하였더라면 누가 다한 경지[漏盡道]184)를 얻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장로 아난은 배우는 사람으로서 수다원의 지위에 머무른 것이다.
- 014_0524_b_24L復次,長老阿難種種諸經,聽、持、誦利、觀故智慧多,攝心少;二功德等者,可得漏盡道。以是故,長老阿難是學人須陁洹。
-
또한 세존께 시봉하기를 탐내었기 때문이다. 아난은 부처님의 시중을 드는 사람으로서 생각했다.
‘내가 일찍 누가 다한 경지를 얻으면 문득 세존과 멀어져서 시봉하는 사람이 되지 못하리라.’
그런 까닭에 아난은 비록 아라한의 도를 얻을 수 있었으나 스스로 억제하여 취하지 않은 것이다. - 014_0524_c_03L復次,貪供給世尊故。是阿難爲佛作供給人;如是念:“若我早取漏盡道,便遠世尊,不得作供給人。”以是故,阿難雖能得阿羅漢道,自制不取。
-
또한 처(處)와 때[時]와 사람[人]이 부합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떠한 처(處)에도 능히 법을 결집할 천명의 아라한이 아직 기사굴산에는 존재하지 않았으니, 이것이 바로 처(處)이다. 세존께서 떠나실 때[時]에 도착하지 못한 채 장로 바기자(婆耆子)185)가 곁에 있지 않았다.186) 그러므로 장로 아난은 누가 다하지 못한 것이다.
세존께서 열반에 드신 것과 법을 결집할 대중이 모인 것과 바기자가 설법을 권함을 필요로 하는 것이다. 이 세 가지가 모여서 누진도를 얻게 되는 것이다. - 014_0524_c_07L復次,處、時、人未合故。何等處?能集法千阿羅漢未在耆闍崛山,是爲處;世尊過去時未到,長老婆耆子不在。以是故,長老阿難漏不盡。要在世尊過去,集法衆合,婆耆子說法勸諫三事合故,得漏盡道。
-
또한 대덕 아난은 세상의 법을 싫어하는 생각이 적어서 다른 사람만 못했기 때문이다. 아난은 여러 세상마다 왕족으로 태어나 단정함이 견줄 데 없고 복덕이 한량이 없었다. 세존께서 친히 가까이해 주시고 항상 부처님을 시중들었기 때문에 반드시 이런 생각을 하였을 것이다.
‘나는 부처님을 친히 가까이 모시었기에 법의 보장(寶藏)을 잘 알고 있다. 그러니 누진도법(漏盡道法)을 잃을 일은 두렵지 않다.’187)
이런 일 때문에 그다지 부지런히 힘쓰지 않았던 것이다. - 014_0524_c_12L復次,大德阿難厭世法少,不如餘人。是阿難世世王者種,端正無比,福德無量;世尊近親,常侍從佛,必有此念:“我佛近侍,知法寶藏,漏盡道法,我不畏失。”以是事故,不大慇懃。
- 【문】 대덕 아난의 이름은 무슨 인연으로 생겼는가? 전생의 인연인가? 부모가 지은 것인가? 아니면, 다른 인연에 의해서 지은 것인가?
- 014_0524_c_17L問曰:大德阿難名,以何因緣?是先世因緣?是父母作字?是依因緣立名?
- 【답】 전생의 인연인기도 하고, 부모가 지으셨기도 하고, 인연에 의하기도 하다.
- 014_0524_c_19L答曰:是先世因緣,亦父母作名,亦依因緣立字。
- 【문】 어찌하여 전생의 인연이라 하는가?
- 014_0524_c_20L問曰:云何先世因緣?
-
014_0525_a_01L【답】 석가문(釋迦文)부처님은 전생에 대광명(大光明)188)이라는 기와장이[瓦師]였다. 그때에 석가문이라는 부처님이 계셨으며, 사리불ㆍ목건련ㆍ아난이라 불리는 제자가 있었다.
부처님과 제자들이 함께 기와장이의 집에 가서 하루 저녁을 묵게 되었는데, 이때 기와장이가 풀자리[草座]와 등불과 꿀물[石蜜漿] 189) 등 세 가지로써 부처님과 비구들에게 공양하고 발원했다.
“내가 미래의 늙고 병들고 죽는 괴로움과 5탁악세[五惡世]190)에 태어나서 부처를 이루면 지금의 부처님과 같이 석가모니라 하고, 나의 제자들도 지금의 제자들의 이름과 같아지리다.”
곧 부처님의 서원에 의해 아난이라는 이름이 생겨난 것이다. - 014_0524_c_21L答曰:釋迦文佛先世作瓦師,名大光明。爾時,有佛名釋迦文,弟子名舍利弗、目乾連、阿難,佛與弟子俱到瓦師舍一宿。爾時,瓦師布施草坐、燈明、石蜜漿,三事供養佛及比丘僧,便發願言:“我於當來老、病、死、惱五惡之世作佛,如今佛名釋迦文;我佛弟子名,亦如今佛弟子名。”以佛願故,得字阿難。
- 또한 아난은 세세(世世)에 서원을 세우기를, “나는 석가모니부처님의 제자로서 들은 것이 많은 이들 가운데서 으뜸이 되고, 이름은 아난이라 불릴 것이다”고 했다.
- 014_0525_a_06L復次,阿難世世立願:“我在釋迦文佛弟子多聞衆中,願最第一,字阿難。”
-
또한 아난은 세세에 인욕에 의해 성냄을 제거했다. 그 인연으로 태어나자마자 용모가 단정했다. 그 단정함으로 인해 보는 이가 기뻐했기에 아난의 부모는 그를 아난이라 이름 지었다.아난은 진나라 말로는 환희(歡喜)이다.
이것이 전생의 인연으로 이름이 생긴 사연이다. - 014_0525_a_08L復次,阿難世世忍辱除瞋,以是因緣故,生便端正。父母以其端正,見者皆歡喜故,字阿難。阿難者,秦言歡喜。是爲先世因緣字。
- 어째서 부모가 이름을 지었는가? 옛날에 일종왕(日種王)191)이 있었는데 사자협(師子頰)192)이라 불렀다. 그 왕에게는 네 아들이 있었는데 첫째는 정반(淨飯)193)이요, 둘째는 백반(白飯)194)이요, 셋째는 곡반(斛飯)195)이요, 넷째는 감로반(甘露飯)이었다. 그리고 딸 하나가 있었으니, 감로미(甘露味)196)라 불렀다.
- 014_0525_a_11L云何父母作字?昔有日種王名師子頰,其王有四子:第一名淨飯,二名白飯,三名斛飯,四名甘露飯。有一女,名甘露味。淨飯王有二子:佛、難陁。
- 정반왕에게 두 아들이 있었으니 부처님과 난타(難陀)197)였고, 백반왕에게 두 아들이 있었으니, 발제(跋提)198)와 제사(提沙)199)였고, 곡반왕에게 두 아들이 있었으니 제바달다(提婆達多)200)와 아난(阿難)201)이었고, 감로반왕에게 두 아들이 있었으니 마하남(摩訶男)202)과 아니로두(阿泥盧豆)203)였고, 감로미에게 외아들이 있었으니, 시바라(施婆羅)204)였다.
- 014_0525_a_15L白飯王有二子:跋提、提沙。斛飯王有二子:提婆達多、阿難。甘露飯王有二子:摩訶男、阿泥盧豆。甘露味女有一子,名施婆羅。
-
이 가운데서 실달다(悉達陀)205)보살이 점점 자라서 전륜성왕의 지위를 버리고 밤중에 출가하여 구루비라국(漚樓鞞羅國)206)의 니련선하 기슭에 이르러 6년 동안 고행을 했다.
이때에 정반왕이 아들을 염려하는 까닭에 항상 사자를 보내 문안하여 소식을 듣고자 했다.
“내 아들이 도를 얻었더냐? 아니면 병이 나거나 죽었더냐?” - 014_0525_a_18L是中悉達陁菩薩漸漸長大,棄轉輪聖王位,夜半出家,至漚樓鞞羅國中尼連禪河邊,六年苦行。是時,淨飯王愛念子故,常遣使問訊,欲知消息:“我子得道不?若病?若死?”
-
014_0525_b_01L사자가 와서 왕에게 말했다.
“보살께서는 오직 가죽과 뼈와 힘줄만이 상접하여 겨우 목숨을 지탱할 뿐 심히 허약하시니, 오늘이나 내일을 넘기기 어려울 것입니다.”
왕이 이 말을 듣고 몹시 걱정하여 근심의 수렁으로 빠져들었다.
“내 아들이 전륜성왕도 되지 못하고 부처도 되지 못하면서 어찌 그다지 심한 고행만 하다가 아무것도 얻는 바 없이 죽어가게 되었느냐.” - 014_0525_a_23L使來白王:“菩薩唯有皮骨筋相連持耳,命甚微弱!若今日、若明日,不復久也。”王聞其言,甚大愁念,沒憂惱海。“我子旣不作轉輪王,又不得作佛,一何衰苦,無所得而死!”
-
이렇게 근심하고 괴로워하고 갈피를 잡지 못한 채 기운을 잃어 가고 있었다.
이때 보살은 고행하던 곳을 버리고 백 가지 맛이 구족한 우유죽을 드시고 몸의 기운을 회복했다.
니련선하의 물에서 몸을 씻은 뒤에 보리수 밑으로 가서 금강좌207)에 앉아 스스로 맹세했다.
“이 결가부좌를 헐기 전에 반드시 일체지를 이루리라. 만일 일체지를 얻지 못한다면 결코 이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으리라.” - 014_0525_b_04L如是憂惱,荒迷憒塞。是時,菩薩棄苦行處,食百味乳糜,身體充滿;於尼連禪水中洗浴已,至菩提樹下,坐金剛座而自誓言:“要不破此結加趺坐,成一切智;不得一切智,終不起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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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에 마왕208)이 18억의 무리를 이끌고 보살이 있는 곳으로 와서는 감히 보살과 우열을 겨루고자 했다. 보살이 지혜의 힘으로 마군을 크게 무찌르니, 마왕이 당하지 못하고 물러가면서 생각했다.
“보살은 이길 수가 없으니, 그 애비를 괴롭혀 주리라.”
그리고는 정반왕에게로 가서 거짓말로 이렇게 말했다.
“그대의 아들은 오늘 저녁에 이미 죽었다.”
왕은 이 말을 듣자 놀랍고 두려움에 평상에서 떨어지니, 울부짖는 모습이 마치 뜨거운 모래 위의 고기와 같았다.
왕은 이때 통곡하면서 이러한 게송을 읊었다. - 014_0525_b_09L是時,魔王將十八億衆到菩薩所,敢與菩薩決其得失。菩薩智慧力故,大破魔軍。魔不如而退,自念:“菩薩叵勝,當惱其父。”至淨飯王所,詭言:“汝子今日後夜已了。”王聞此語,驚怖墮牀,如熱沙中魚。王時悲哭而說偈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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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타(阿夷陀)209)도 거짓말이었고
상서로운 감응도 영험이 없도다.
이득을 얻으리라는 좋은 이름도
아무런 소득이 없구나. -
014_0525_b_15L阿夷陁虛言,
瑞應亦無驗,
得利之吉名,
一切無所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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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에 보리수신210)은 매우 기뻐하면서 하늘꽃 만다라211)를 가지고 정반왕에게 와서 게송으로 말했다. - 014_0525_b_17L是時,菩提樹神大歡喜,持天曼陁羅華,至淨飯王所,說偈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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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의 아드님은 도를 얻으셨으니
악마의 무리들 이미 깨져 흩어졌고
광명은 돋는 해 같으시니
두루 시방의 국토를 비쳐 주시네. -
014_0525_b_19L汝子已得道,
魔衆已破散,
光明如日出,
普照十方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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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말했다.
“아까는 어떤 하늘이 와서 말하되 ‘그대의 아들은 이미 죽었다’ 했는데 그대는 이제 와서 악마를 무너뜨리고 도를 얻었다 한다. 두 말이 서로 어긋나니, 어떻게 믿을 수 있으랴.” - 014_0525_b_21L王言:“前有天來言‘汝子已了’,汝今來言‘壞魔得道’;二語相違,誰可信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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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_0525_c_01L나무신이 다시 말했다.
“실로 거짓말이 아닙니다. 아까 왔던 하늘은 거짓으로 ‘이미 죽었다’ 한 것입니다. 이는 마라가 질투심을 품고 괴롭히려 왔던 것입니다. 오늘 모든 하늘ㆍ용ㆍ신 등이 꽃과 향으로 공양하고, 공중에 비단기[繪]를 드리웠으며, 그대의 아드님은 몸에서 광명을 뿜어 하늘과 땅 사이를 두루 비추고 있습니다.” - 014_0525_b_23L樹神又言:“實不妄語。前來天者詭言已了,是魔懷嫉故,來相惱。今日諸天、龍神華香供養,空中懸繒;汝子身出光明,遍照天地。”
-
왕은 이 말을 듣자 일체의 고뇌에서 벗어났다. 그리고 왕은 이렇게 말했다.
“내 아들이 비록 전륜성왕의 지위를 버렸으나 이제 법의 전륜왕의 지위를 얻었으니, 기필코 큰 이익을 얻을 뿐 잃어버리는 일은 없도다.”
왕이 이렇게 매우 기뻐하고 있는데 이때에 곡반왕 집의 사자가 와서 말했다.
“작은댁에서 아들이 태어났습니다.”
왕은 몹시 기뻐하면서 말했다.
“오늘은 대단히 상서롭고도 기쁜 날이로다.”
그리고는 찾아온 사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그 아기는 꼭 아난이라 부르게 하라.”
이 때문에 그 부모는 아난이라는 이름을 지어주게 된 것이다. - 014_0525_c_04L王聞其言,於一切苦惱心得解脫。王言:“我子雖捨轉輪聖王,今得法轉輪王,定得大利,無所失也。”王心大歡喜。是時,斛飯王家使來,白淨飯王言:“貴弟生男。”王心歡喜言:“今日大吉,是歡喜日!”語來使言:“是兒當字爲阿難。”是爲父母作字。
-
어째서 인연에 의해 이름을 짓는다고 하는가? 곧 아난은 단정하고 청정하여 마치 맑은 거울과 같았다. 늙고 젊고 예쁘고 미움이나 얼굴과 맵시는 모두 몸에서 드러나는 법인데, 아난의 그 몸은 청정하여 여자들이 보기만 하면 욕심이 곧 발동하는 것이었다.
그러므로 부처님께서는 아난에게 어깨 덮는 옷[肩衣]을 입도록 허락하셨다. 이 아난은 능히 보는 사람의 마음과 눈을 기쁘게 하기 때문에 아난[歡喜]이라 이름한 것이다.
이에 논(論)을 지은 자는 다음과 같이 게송으로 찬탄을 했다. - 014_0525_c_10L云何依因緣立名?阿難端正淸淨,如好明鏡,老少好醜,容貌顏狀,皆於身中現。其身明淨,女人見之,欲心卽動,是故佛聽阿難著覆肩衣。是阿難能令他人見者心眼歡喜,故名阿難。於是造論者讚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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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은 맑은 보름달 같고
눈은 푸른 연꽃 같은데
불법의 큰 바닷물이
아난의 마음속으로 흘러들어 갔도다. -
014_0525_c_15L面如淨滿月,
眼若靑蓮華,
佛法大海水,
流入阿難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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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마음과 눈으로 하여금
보기만 하면 크게 환희하게 하고
부처님을 뵈러 온 모든 이들
잘 인도하여 화목함을 잃지 않네. -
014_0525_c_17L能令人心眼,
見者大歡喜,
諸來求見佛,
通現不失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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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아난은 비록 아라한의 도를 얻었으나 부처님의 시중을 들기 위하여 스스로가 누를 다하지 않았으니, 이러한 공덕으로 인하여 무학[無學]의 경지는 아니나 무학의 범주에 들며, 아직 애욕을 여의지 못했으나 애욕을 여읜 자의 범주에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5천인 가운데 있는 것이니, 실제로는 아라한이 아닌 까닭에 ‘아난만은 제외한다’고 말하는 것이다. - 014_0525_c_18L如是阿難雖能得阿羅漢道,以供給供養佛故,自不盡漏。以此大功德故,雖非無學,在無學數中;雖未離欲,在離欲數中;以是故共數五千中。以實未是阿羅漢故,言“唯除阿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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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초품 중 사중(四衆)을 풀이함 - 014_0525_c_23L大智度初品中四衆義釋論第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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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_0526_a_01L
【經】 다시 5백 명의 비구니212)와 우바새ㆍ우바이213)가 있었으니, 모두가 성스런 진리를 보았다. -
014_0526_a_01L【經】
復有五百比丘尼、優婆塞、優婆夷,皆見聖諦。
- 【論】 【문】 어째서 비구들은 5천 명인데 나머지 세 대중은 각각 5백 명씩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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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_0526_a_03L【論】
問曰:何以諸比丘五千,餘三衆各五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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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 여자는 대체로 지혜가 적고 번뇌의 때가 두텁다. 다만 기쁨과 애행(愛行)을 구하는 일이 많기 때문에 번뇌[結使]를 끊고 해탈을 증득하는 이가 적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이 인연으로 일어나는 법은 제일이며 심히 깊어서 얻기가 어렵다. 그러니 일체의 번뇌가 다하고 애욕을 떠나 열반을 얻기란 더욱 어려운 일이다”라고 하셨다.
그러므로 여자는 대개는 열반을 얻기 힘드나 비구는 그렇지 않은 것이다. - 014_0526_a_04L答曰:女人多短智慧,煩惱垢重,但求喜樂;愛行多故,少能斷結使,得解脫證。如佛說:“是因緣起法,第一甚深難得;一切煩惱盡、離欲得涅槃,倍復難見。”以是故,女人不能多得,不如比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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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우바새ㆍ우바이는 집에 있는 까닭에 마음이 맑지 못하고 누가 다하지도 못하니, 겨우 4성제(聖諦)를 얻을 뿐 학인(學人)이 됨에 그친다.
이런 게송이 있다. - 014_0526_a_09L優婆塞、優婆夷有居家,故心不淨,不能盡漏,止可得四聖諦,作學人。如偈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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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작은 비록 좋은 모양으로 몸을 단장했으나
큰 기러기처럼 멀리 날지 못한다.
재가[白衣]는 비록 부귀하고 힘은 있으나
출가한 공덕의 훌륭함에는 미치지 못한다. -
014_0526_a_11L孔雀雖有色嚴身,
不如鴻鴈能遠飛,
白衣雖有富貴力,
不如出家功德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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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 때문에 비구니들은 출가해서 세속의 일[世業]을 버렸더라도 지혜가 짧다. 이러한 이유에서 5백 명의 아라한 비구니가 있는 것이다.
백의와 두 대중214)은 집에 살면서 일에 분주하기 때문에 도를 얻는 자가 적으니, 각각 5백 명인 것이다. - 014_0526_a_13L以是故,諸比丘尼雖出家棄世業,智慧短,是故有五百阿羅漢比丘尼。白衣二衆,居家事懅故,得道亦各五百。
- 【문】 5천 명의 아라한은 모두 찬탄하였는데 세 대중은 어찌하여 찬탄하지 않는가?
- 014_0526_a_16L問曰:如五千阿羅漢皆讚,三衆何以不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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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 대중을 이미 찬탄했다면, 나머지도 역시 찬탄한 것으로 알 수 있다. 또한 만일 따로이 찬탄하면 외도의 무리들이 “어째서 비구니를 찬탄하느냐”며 비방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또한 속인[白衣]을 찬탄하면 “공양을 받기 위해서이다”라고 말하리라. 그러므로 찬탄하지 않으셨다. - 014_0526_a_18L答曰:大衆已讚,則知餘亦讚。復次,若別讚,外道輩當呵言:“何以讚比丘尼?”生誹謗故。若讚白衣,當言:“爲供養故。”以是故不讚。
-
014_0526_b_01L【문】 모든 마하연경에는 부처님이 큰 비구의 무리들과 함께하시되 8천, 6만 혹은 10만 명과 함께하신다. 이 『마하반야바라밀경』은 모든 경 가운데서 으뜸가고 위대하니, 촉루품(囑累品)에 말씀하시기를 “다른 경은 몽땅 망실하더라도 그 죄가 적지만 반야바라밀은 그 일구(一句)만 잃어도 그 죄가 크고 많다”고 했다. 그러므로 『반야바라밀경』이 으뜸이고 위대함을 아는 것이다.
그런데 이 으뜸가는 경에 대해서는 당연히 으뜸가는 큰 모임이 있어야 하거늘 무슨 까닭에 성문의 무리는 그 수가 적어서 단지 비구가 5천 명이요, 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는 각각 5백 명뿐인가? - 014_0526_a_21L問曰:諸餘摩訶衍經,佛與大比丘衆俱,或八千人、或六萬、十萬人俱。是摩訶般若波羅蜜經,諸經中第一大,如囑累品中說,餘經悉忘失,其罪少少,失般若波羅蜜一句,其罪大多。”以是故,知般若波羅蜜經第一大,是第一經中當第一大會,何以故聲聞衆數少,止有比丘五千,比丘尼、優婆塞、優婆夷各五百?
-
【답】 이 대경(大經)은 심히 깊어서 이해하기 어려운 까닭에 성문의 수가 적은 것이다. 비유하건대 왕에게 진실한 사연이 있으면 범인에게는 보여 주지 못하고, 큰 사람이나 믿고 아끼는 자에게만 말해 주는 것과 같다.
또한 왕이 모의(模擬)를 할 때는 여러 대신이나 믿고 아끼는 자나 지혜 있는 자에게만 논의하고, 나머지 작은 신하들은 들어가지도 못하는 것과 같다. - 014_0526_b_06L答曰:以是大經甚深難解故,聲聞衆少。譬如王有眞寶,不示凡人,示大人信愛者。如王謀議時,與諸大臣信愛智人共論,諸餘小臣則不得入。
- 또한 이 6천 5백 대중은 모두가 도를 얻었으니, 비록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을 이해하지는 못하더라도 모두가 무루의 4신(信)215)을 믿게 되었기 때문이다. 다른 경에서 성문의 무리는 비록 크고 많으나 뒤섞여 있어서 모두 다 도를 얻지는 못했다.
- 014_0526_b_10L復次,是六千五百人盡得道,雖不盡解甚深般若波羅蜜,皆能信,得無漏四信故。餘經聲聞衆雖大多雜,不盡得道。
- 또한 여기에서는 먼저 천만 명의 아라한을 찬탄한 가운데 가장 수승한 5천명만을 뽑았던 것이다. 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 역시 마찬가지이니, 수승한 이는 쉽사리 만나지 못하는 까닭에 많지 않은 것이다.
-
014_0526_b_13L復次,是中先讚千萬阿羅漢中,擇取最勝五千人;比丘尼、優婆塞、優婆夷亦爾。勝者難得,故不多。
大智度論卷第三
庚子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 1)범어로는 Rājagṛha. 고대 인도의 마가다국의 수도이다.
- 2)범어로는 divyavihāra.
- 3)범어로는 brāhma-vihāra.
- 4)범어로는 ārya-vihāra.
- 5)범어로는 Brahma sahāpati. 인도사상에서 만유의 근원인 브라흐만을 신격화 한 것으로, 불교에서는 이 신이 사는 하늘을 초선(初禪)의 경지에 대비시킨다.
- 6)범어로는 naivasaṃjñānâsaṃjñāyatanaṃ. 무색정의 마지막 경지로 ‘생각이 있는 것도 아니고 생각이 없는 것도 아닌 경지’라는 뜻이다. 비상비비상처(非想非非想處)라고도 한다.
- 7)범어로는 catur apramāṇacitta.
- 8)범어로는 buddhavihāra.
- 9)범어로는 śūrañgama. 부처가 얻는 삼매의 이름이다. 건상(健相), 건행(建行), 일체사경(一切事竟)으로 의역하기도 한다.
- 10)범어로는 catur vaiśāradya. 무외(無畏, vaiśāradya)란 법을 설함에 있어서 흔들림 없는 자신감을 말한다. ①‘나는 정등각자이다’라고 알아, 현실세계를 고제(苦諦)라고 명언함에 두려움이 없음(正等覺無畏, samyaksambuddha-vaiśāra- dya), ②‘나의 번뇌는 다했다’라고 알아, 고의 원인이 되는 번뇌를 모두 단절했다고 명언함에 두려움이 없음(漏永盡無畏, āsravakaṣaya-vaiśāradya), ③‘나는 길을 장애하는 원인인 번뇌를 설했다’라고 알아, 끊어야 할 번뇌를 설함에 두려움이 없음(說障法無畏, antarāyikadharmākhyāna-vaiśāradya), ④‘나는 제자들을 위해 출리의 길을 설했다’라고 알아, 번뇌의 단멸에 이르는 길을 설함에 두려움이 없음(說出苦道無畏, nairyāṇikapratipadākhyāna-vaiśāradya)이다.
- 11)범어로는 aṣtādaśa āveṇika buddha-dharma. 부처님에게만 있는 열여덟 가지 뛰어난 특징이다. 곧 10력(力)ㆍ4무외(無畏)ㆍ3념주(念住)ㆍ대비(大悲)의 열여덟 가지를 말한다.
- 12)범어로는 Śrāvasti. 코살라국의 수도이다. 사위성(舍衛城) 혹은 사위국(舍衛國)이라고도 한다. 석존께서 가장 많이 머물렀던 곳으로 알려지고 있다. 고대 인도의 코살라(Kosala)국에 속했던 도시이다. 불교 발생 당시에는 바사닉(波斯匿)왕 아래에서 정치ㆍ경제의 중심지로 번영했지만 코살라 왕국이 멸망하자 쇠퇴했다. 사바제성(舍婆提城)ㆍ시라발제(尸羅跋提)ㆍ실라벌실저(室羅伐悉底)ㆍ실라벌국(室羅筏國)ㆍ실라발성(悉羅跋城)이라고도 한다.
- 13)범어로는 Kapilasastu. 석존의 탄생지이다.
- 14)범어로는 Vārāṇasī.
- 15)범어로는 Līlā.
- 16)범어로는 rakṣasī. 나찰사(羅刹私)라고도 한다.
- 17)왕사성은 백선산(白善山, Paṇḍava)ㆍ영취산(Gṛdhakūṭa, Gijjhākūṭa)ㆍ부중산(負重山, Vebhāra)ㆍ선인굴산(仙人堀山, Isigili)ㆍ광보산(廣普山, Vepulla)의 다섯 산에 둘러싸여 있다.
- 18)범어로는 Vasu.
- 19)이 사람’이란 앞에서 ‘믿겠소’라고 대답한 사람들을 가리킨다고 보아야 한다.
- 20)범어로는 Vipularatha.
- 21)범어로는 gṛdhra.
- 22)범어로는 kūṭa.
- 23)범어로는 Śītavana. 한림(寒林)이라 의역하기도 한다.
- 24)범어로는 Ujjayanī.
- 25)범어로는 Pūrṇavardana.
- 26)범어로는 Ahicchatra.
- 27)범어로는 Pūṣkarāvatī.
- 28)범어로는 Vārāṇasī.
- 29)범어로는 Karilavastu.
- 30)범어로는 Campa. 부처님 당시의 6대 도시 가운데 하나이다.
- 31)범어로는 Śāketa. 사위성의 통로에 위치했던 도시이다.
- 32)범어로는 Kauśambi.
- 33)범어로는 Kuru. 나라 이름이다.
- 34)범어로는 Mileccha. 호종(胡種)의 이름이다.
- 35)범어로는 Kośala. 석존 재세 당시의 16대국 가운데 하나로 석가족에 인접해 있었다.
- 36)석가족의 조상인 감자왕(甘蔗王, Ikṣvāk)을 말한다.
- 37)범어로는 nānātvasaṃjña. 이상(異狀)은 특별히 여기는 생각이다.
- 38)자기 의사와는 관계없이 강제로 출가한 이들 가운데 출가생활을 탐탁치 않게 여기던 이들이 고향에 돌아오면 환속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 39)범어로는 Nairañjanā.
- 40)범어로는 dharmakāya.
- 41)부처님께서 사바제에 많이 머무신 것은 그곳이 부처님에게는 익숙하고 애정 어린 땅이기 때문이니, 그것은 마치 법을 논하는 논사들이 새로운 것보다는 이미 알던 것에 애착하는 것과 같고, 사람들이 자신이 태어난 곳을 생각하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그러니 출가한 이들이 본래 익숙해진 삿된 습을 버리지 못한 채 쟁론을 일삼으면서 이처럼 극히 인간적인 행위나 습관을 비난하는 것은 대꾸할 의미가 없다는 것이기도 하다.
- 42)범어로는 janmakāya.
- 43)범어로는 Veṇuvana.
- 44)범어로는 Vaibhāravana.
- 45)범어로는 Saptaparṇaguhā.
- 46)범어로는 Indaśailaguhā.
- 47)범어로는 Sarpaśauṇḍikaprābhāra.
- 48)범어로는 Jetavanavihāra. 수닷다 장자가 기수급고독원에 석존과 제자들을 위해 세운 승방이다. 기원정사란 ‘급고독 장자(Anātapiṇḍaka)가 봉헌한 원림’이라는 뜻이다. 사위성의 남쪽에 위치해 있다.
- 49)범어로는 Mṛgāramātṛprāsāda. 마가라모 강다에 얽힌 이야기가 있으니, 앙가(Ańga)라는 장자의 딸이 부처님의 교화에 의해 예류과를 얻었는데, 아버지의 권유로 Pūrṇavaddhana에게 시집을 가서 시아버지[舅]를 부처님께 귀의시켰다. 시아버지는 이를 기뻐해 ‘그대는 나의 어머니이다’라고 말했던 것에서 녹자모(鹿子母)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 50)범어로는 Vārāṇasī.
- 51)범어로는 Ŗṣipatana.
- 52)범어로는 Vaiśālī.
- 53)범어로는 Mahāvana. 대림정사(大林精舍)라고도 한다. 베살리 교외에 있는 숲으로, 여기에 중각강당(重閣講堂)이 있었다.
- 54)범어로는 Markaṭahradatīra-vihāra. 지금의 Avanti근처에 있는 석굴. 『잡아함경』 제9권에 의하면 마하가전연이 여기에서 바라문을 교화했다고 한다.
- 55)범어로는 Kauśambī.
- 56)범어로는 Kuśinagara.
- 57)범어로는 Purāṇa-kaśapa. 육사 외도 중 한 사람.
- 58)범어로는 Dīrghanakha.
- 59)범어로는 Kokanada.
- 60)범어로는 Vatsagotra.
- 61)범어로는 Śrigupta.
- 62)범어로는 Gayaśirṣa.
- 63)범어로는 śrota āpatti-phala. 예류과(預流果)라고도 한다. 깨달음의 흐름에 드는 경지로, 이른바 성자의 초입에 드는 경지이다.
- 64)범어로는 Pāṭaliputra.
- 65)범어로는 Śakradevendra.
- 66)범어로는 śailaguhā.
- 67)범어로는 Jyotiṣka. 왕사성에 살던 가장으로, 그의 아들이 병이 들자 부처님을 초청해 가르침을 듣게 했다.
- 68)범어로는 upāsaka. 재가의 남자신도. 원래는 출가자를 받드는 사람들을 의미하던 말이다.
- 69)범어로는 Apalāla. 용왕이 머무는 샘. 『대당서역기』에 구체적인 언급이 있다.
- 70)타바난타용왕(陀婆難陀龍王)이란 목건련에게 굴복한 용왕을 말한다.
- 71)범어로는 Vaibhāravana.
- 72)범어로는 āyuṣmat. 장자(長者)ㆍ존자(尊者)ㆍ대덕(大德)이라고도 한다.
- 73)범어로는 saṁghāṭi.
- 74)범어로는 garuḍa.
- 75)범어로는 Maitreya.
- 76)범어로는 araṇya. ‘숲’을 의미한다. ‘아란야를 행한다’고 함은 곧 숲에 머물면서 수행에 전념하는 것을 말한다. 12두타(頭陀)의 하나.
- 77)범어로는 dhūta. 의식주에 대한 탐착을 여의고 최소한의 생활수단으로 수행에 전념하는 것을 말한다. 열두 가지가 있다.
- 78)범어로는 anāgāmin. 두번 다시 욕계에 태어나지 않는 경지로, 불환(不還)이라고도 한다.
- 79)범어로는 sakṛd-āgāmin. 죽어서 천계(天界)에 태어나며, 다시 한 번 인간계에 와서 깨달음을 얻어 니르바나에 이르는 경지이다. 일래과(一來果)라고도 한다.
- 80)범어로는 anutpattika dharma-kṣānti. 無生法忍. 일체법의 생함이 없는 이치를 인정하고 안주함. 곧 일체법이 불생불멸임을 확신하는 것
- 81)비슷한 제목으로는 구마라집 역 부루나회(富樓那會)(『신수대장경』 제11권, 434b)가 있다.
- 82)범어로는 Pūrṇa.
- 83)범어로는 mahāyānasūtra.
- 84)범어로는 deva.
- 85)범어로는 nāga.
- 86)범어로는 yakṣa.
- 87)범어로는 asura.인도에서는 악신으로 취급되며, 항상 인드라와 전투를 벌이거나 혹은 일월(日月)과 싸움을 한다. 여기에서 아수라란 ‘싸움을 좋아하는 자’를 의미하게 되었다. 한편, Asura란 고대 이란어로 선신(善神)을 의미하는 ahura와 같은 말이라고도 한다. 불교에서는 일종의 귀신으로 취급되며, 수미산 아래 바다 속에 산다고 한다. 수라(修羅)ㆍ아소라(阿素羅)ㆍ아소락(阿素洛)ㆍ아소라(阿素羅)ㆍ아수라(阿須羅)ㆍ아수륜(阿修輪)ㆍ아수륜(阿須倫) 등의 다양한 음역어가 있다.
- 88)범어로는 garuḍa. 인도신화에 등장하는 신령스러운 새로, 조류의 왕이라 불리운다. 날개는 금빛이며 양 날개를 펼치면 그 크기가 삼백삼십육만리에 이른다고 한다. 금시조(金翅鳥)·묘시조(妙翅鳥)라고도 한다. 밀교에서는 대범천(大梵天)·대자재천(大自在天) 등이 중생을 구제하기 위하여 새로 화현(化現)한 것이라 하고 문수보살의 화신이라고도 한다.
- 89)범어로는 gandharva. 인도신화에 등장하는 요정의 이름. 천계에 머물면서 신들이 마시는 소마주를 지킨다고 한다. 불교에서는 천룡팔부중의 하나로, 긴나라와 더불어 제석천을 받들고 음악을 연주하며, 그 음악으로 여성을 매료시킨다고 한다. 심향(尋香)이라고 번역하기도 한다.
- 90)범어로는 kiṁnara.
- 91)범어로는 mahoraga.
- 92)범어로는 Mahābhikṣu-saṁgha.
- 93)범어로는 sārdham.
- 94)범어로는 mahāt.
- 95)통상의 하늘의 신인 사천왕을 가리키나, 여기에서는 천왕을 사람으로 간주하는 듯하다.
- 96)범어로는 upadeśa. 육사 외도에 각각 15인의 제자를 더해 아흔여섯 종류가 된다.
- 97)비구는 범어로는 Bhikṣu이다.
- 98)범어로는 Śāriputra.
- 99)범어로는 Śucimukhī.
- 100)이하, 정목 바라문이 묻는 네 가지는 음식을 얻는 걸식의 유형을 말하며, 이에 대해 사리불은 비구의 참된 생활방식이 무엇인지를 네 가지로 설명하고 있다.
- 101)범어로는 adhomukho bhuñjasi. 수행자가 밭을 갈거나 약을 지어서 생계를 꾸려나가는 것을 말한다.
- 102)범어로는 ūrdhvamukho bhuñjasi. 수행자가 별자리를 보거나 일월ㆍ풍우를 예측해서 생계를 꾸려나가는 것을 말한다.
- 103)범어로는 dińmukho bhunñjasi. 수행승이 사방으로 권력을 좇아 생계를 꾸려나가는 것을 말한다.
- 104)범어로는 vidiśāmukho bhuñjasi. 수행승이 길흉화복을 점쳐 생계를 꾸려나가는 것을 말한다.
- 105)범어로는 pariśuddha dharmaika āhāra.
- 106)범어로는 dhid.
- 107)범어로는 kṣudh.
- 108)이는 bhikṣu를 bhid(부수다)와 kṣudh의 합성어로 보는 경우이다.
- 109)호한(胡漢)은 중국을, 강로(羌虜)는 티베트를 가리킨다.
- 110)범어로는 bhī.
- 111)범어로는 kṣam.
- 112)이는 bhikṣu를 bhi(두려워하다)와 kṣam(~할 수 있다)의 합성어로 보는 경우이다.
- 113)범어로는 saṁgha.
- 114)범어로는 hṛmat-bhikṣu.
- 115)범어로는 āhṛkya-bhikṣu.
- 116)범어로는 eḍamūka-bhikṣu.
- 117)범어로는 bhūṭa-bhikṣu.
- 118)갈마(羯磨, karma)란 구족계를 받는 경우나 승잔죄와 같은 중죄를 참회하는 경우에 사용되는 작법을 말한다. 여기에서 백(百)이란 많은 법을 의미하고, 일(一)이란 많은 법에 대해 하나하나의 갈마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계율에 관한 어떤 사항을 교단에 고시(告示)한다는 의미로 백(白)이라 하고, 마찬가지로 이러한 하나의 고시[白]마다 하나의 갈마로 이루어지는 것을 가리켜 백일갈마(白一羯磨)라 하기도 한다. 혹은 ‘백(白)을 두 번째로 삼는 갈마[白二羯磨, jñapti- dvityā-karma-vācanā]’라고 하기도 한다.
- 119)범어로는 upavasatha. 포살(布薩)이라고도 한다. 매월 보름날 대중을 모아놓고 계경을 읽어 준 뒤 그 동안에 지은 죄를 참회시킴을 말한다.
- 120)범어로는 śravaka-yāna. 깨달음에 이르는 세 가지 길[三乘] 가운데 하나이다. 성문이란 원래는 출가와 재가를 막론하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직접 듣고 따르던 불제자를 뜻하던 말로, 출가수행승만을 지칭하게 된 것은 후대의 일이다. 대승의 입장에서 본다면, 성문승은 독각승과 함께 자신만의 깨달음을 위해 수행에 전념하는 성자가 된다.
- 121)곧 5천 분(分)이란 ‘5천 명이라는 일부분’이라는 뜻이 된다.
- 122)범어로는 ara.
- 123)범어로는 ari.
- 124)범어로는 hat.
- 125)범어로는 han.
- 126)이는 arhat를 ari(도적)와 han(죽이다)의 합성어로 보는 경우이다.
- 127)범어로는 āsrava.
- 128)범어로는 a-. 부정을 나타내는 접두어이다.
- 129)범어로는 rahat.
- 130)범어로는 ruh.
- 131)이는 arhat를 부정접두어 a-와 ruh(태어나다)의 합성어로 본 것이다.
- 132)세 가지 누란 욕루(慾漏)ㆍ유루(有漏)ㆍ무명루(無明漏)를 말한다.
- 133)범어로는 upādāna. 일종의 속박된 상태를 의미한다.
- 134)범어로는 bandhana.
- 135)범어로는 dṛṣṭi.
- 136)범어로는 paryavasthāna.
- 137)범어로는 darśana-mārga. 4제(諦)를 관찰하는 단계. 번뇌 없는 성스런 길을 처음으로 발견한 자리를 말한다.
- 138)범어로는 bhāvanā-mārga. 수도로써 번뇌를 끊는 단계.
- 139)범어로는 Subhadrabrahmacāri-sūtra.
- 140)범어로는 Subhadra.
- 141)6신통(神通) 가운데 누진통을 제외한 5신통을 말한다. 곧 원하는 곳에 몸을 드러내는 신족통(神足通, ṛddhi-prātihārya)ㆍ미래를 보는 천안통(天眼通, divya-cakṣus)ㆍ범부가 듣지 못하는 소리를 듣는 천이통(天耳通, divya- śrotra- abhijñā)ㆍ남의 마음을 읽는 타심통(他心通, parijaya-jñāna)ㆍ나와 남의 과거를 읽는 숙명통(宿命通, purvenivāsa-jñāna).
- 142)범어로는 Anavadatapta. 무열뇌(無熱惱)ㆍ무열(無熱)이라고도 한다.
- 143)범어로는 kalyāṇa-mitra. 불도수행의 도반을 가리킨다.
- 144)범어로는 Kuśinagara.
- 145)원시불교가 흥기하던 무렵은 고대 인도에 있어서는 이른바 수 많은 자유사상가들이 활약하던 시대인데, 그들 가운데 대표적인 6명의 사상가인 Pūraṇa Kaśapa, Pakudha Kaccāyana, Makkhali Gosāla, Ajita Kesakam- balin, Sañjaya Belaṭṭhiputta, Nigaṇṭha Nātaputta를 말한다. 쟈이나교의 교조인 니칸타를 제외하고는 오직 『사문과경』 같은 원시불교 문헌을 통해서만 이들의 주장을 알 수 있을 뿐이다.
- 146)범어로는 āryāṣṭāńgikamārga.
- 147)범어로는 anutpāda-jñāna. 4제(諦)를 관찰해 얻는 지혜로서, 이제 더 이상 괴로움의 과보가 일어나지 않게 되었음을 자각하는 지혜를 말한다.
- 148)범어로는 Godhika. 말라(malla)족 출신으로, 카필라성에서 부처님을 만나 친구들과 함께 출가했다.
- 149)범어로는 moha. 우치를 말한다.
- 150)범어로는 mahānāga를 mahat(大)-na(不)-aga(罪)의 합성으로 보는 경우이다.
- 151)범어로는 kṛtya.
- 152)범어로는 각각 ṡraddhāㆍśīlaㆍupekhāㆍsamādhi이다.
- 153)범어로는 rūpidharma.
- 154)범어로는 arūpi-dharma.
- 155)범어로는 각각 sanidarśana, anidarśana이라고 한다.
- 156)범어로는 sapratigha. 제법이 서로 대하는 관계를 말한다. 혹은 장소를 점한 채 물질적으로 장해하는 바가 있는 것을 말하기도 한다.
- 157)범어로는 apratigha.
- 158)선도 아니고 악도 아닌 상태.
- 159)범어로는 각각 uṣmagata-dharmaㆍmūrdhan-dharmaㆍkṣāntiḥ-dharmaㆍlaukikāgra-dharma이다. 열반으로 이르는 네 가지 길인 가행도(加行道)ㆍ무간도(無間道)ㆍ해탈도(解脫道)ㆍ승진도(勝進道)의 네 가지 도 가운데 가행도(加行道)에 이 네 가지 선근이 있다.
- 160)범어로는 Śradhāvarga.
- 161)범어로는 bhava.
- 162)범어로는 saṁyojana.
- 163)범어로는 각각 kāma-bhavaㆍrūpa-bhavaㆍarūpabhava이다. 곧 욕망으로 이루어진 존재, 물질로 이루어진 존재, 정신만으로 이루어진 존재를 말한다.
- 164)범어로는 dānapati. 보시하는 자를 말한다.
- 165)대정장에서 𥊳은 궁(宮)본에서는 '辯'이라고 한 것을 따랐다(대정장 25, p.82b04).
- 166)범어로는 śīlamala.
- 167)범어로는 Mākandika.
- 168)범어로는 trāyastriṃṣa. 욕계 6욕천(欲天) 가운데 두 번째인 도리천을 말한다. 수미산 꼭대기에 있으며, 중앙에 제석천이 있고, 사방에 각각 여덟 명의 신들이 있어 모두 서른셋이 되기에 삼십삼천이라고 한다.
- 169)아수라(Asura)를 가리킨다.
- 170)범어로는 Vaiśravaṇa.
- 171)범어로는 mahāvaidya.
- 172)범어로는 Parāyana.
- 173)범어로는 Ajitapañha.
- 174)범어로는 Nandaka-sūtra.
- 175)범어로는 Pilotika-sūtra. 원문에는 '蜫盧提迦經'이라 하였으나 蜫은 毘의 이체자로 보았다.
- 176)범어로는 Pilotika.
- 177)범어로는 Candanopama-sūtra.
- 178)범어로는 Eraṇḍa.
- 179)곧 부처님과 아라한들의 관계는 마치 ‘어떤 전단숲이 전단에 둘러싸인 격’이라는 것이다.
- 180)범어로는 Sumerurāja.
- 181)범어로는 daśaratana-parvata.
- 182)범어로는 śaikṣabhūmi.
- 183)범어로는 dharmapati.
- 184)범어로는 āsravakṣaya-mārga.
- 185)범어로는 Vṛjiputra.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실 때 아난이 아직 유학의 경지에 있으면서 법을 설함을 꾸짖어 아난으로 하여금 깨닫게 했다고 한다.
- 186)때[時]란 세존께서 떠나실 때를 말하며, 사람[人]이란 바기자를 말한다.
- 187)이른바 부처님의 가르침을 모두 들어 잘 알고 있으니, 선정으로 번뇌를 멸하는 일이 불가능하다고 해도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 188)범어로는 Prabhāsa.
- 189)범어로는 madhumaireya.
- 190)말세에 다섯 가지 탁한 현상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다섯 가지란, 전쟁이나 기근 질병이 번창하는 시기인 겁탁(劫濁, kalpa-kaṣāya)ㆍ유정의 수명이 짧아지는 명탁(命濁, āyuṣ-kaṣāya)ㆍ유정의 과보가 쇠해져 몸과 마음이 약해지고 고통이 증대하는 중생탁(衆生濁, sattvakaṣāya)ㆍ갖은 번뇌가 식성하는 번뇌탁(煩惱濁, kleṡa-kaṣāya)ㆍ삿된 견해가 횡행하는 견탁(見濁, dṛṣṭi-kaṣāya)을 말한다.
- 191)범어로는 Sūryavaṁśa.
- 192)범어로는 Siṁhahanu.
- 193)범어로는 Śuddhodana.
- 194)범어로는 Śuklodana.
- 195)범어로는 Dronodana.
- 196)범어로는 amṛtarasa.
- 197)범어로는 Nanda.
- 198)범어로는 Bhadrika.
- 199)범어로는 Tiṣya.
- 200)범어로는 Devadatta.
- 201)범어로는 Ānanda.
- 202)범어로는 Mahānāman.
- 203)범어로는 Aniruddha.
- 204)범어로는 Dānapāla.
- 205)범어로는 Siddhārtha
- 206)범어로는 Uruvilvā.
- 207)범어로는 vajrāsana.
- 208)범어로는 māra.
- 209)범어로는 Ajita.
- 210)범어로는 Bodhimṛkṣadevatā.
- 211)범어로는 māndārava. 색깔 좋고 향기 좋은 고결한 꽃으로, 이를 바라보는 자의 마음을 환희롭게 만드는 천계의 꽃이다.
- 212)범어로는 bhikṣunī.
- 213)범어로는 upāsakaㆍupāsikā. 각각 재가의 남녀 신도를 가리킨다.
- 214)우바새와 우바이를 말한다.
- 215)여기에서 말하는 4신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가리키는지는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대체로 불ㆍ법ㆍ승 및 계에 대한 믿음을 가리킨다고 볼 수 있겠다. 본 대지도론 초품 가운데 37품을 해설하는 곳에서는 4념처ㆍ4무량 등의 네 개의 법수로 이루어진 해탈문으로서 나열되고 있다.
ⓒ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 구마라집(鳩摩羅什, Kumārajīva) (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