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전서

허백집(虛白集) / 虛白集卷之一

ABC_BJ_H0169_T_002

008_0380_c_01L
허백집 제1권(虛白集卷之一)
총목차總目次
허백집 제1권(虛白集卷之一)
오언절구五言絶句
장안산에 있으면서 흐르는 물에 의해 안부를 전함(在長安山憑水傳問)
천마산에 올라(登天磨山)
최고운의 비碑에 제함(題崔孤雲碑)
칠불사七佛寺
임경당臨鏡堂
정묘년 중구일(丁卯重九日)
산에 살면서(山居)
근식이 게송을 구하기에(勤息求偈)
망해사望海寺
윤 처사와 같은 침상에서 하룻밤 자며【3수】(尹處士一宿同床【三】)
휘 장로에게 보임(示輝長老)
영관靈寬 장로가 게송을 구하기에(寛長老求偈)
김 진사와 이별하며(別金進士)
내원에서(內院)
전 도사의 시운을 따서(次田都事韵)
학 같은 해남 태수가 학을 보여 주기에(似鶴海南太守以鶴示之)
심 스님에게 부침(寄諶師)
심 스님 편지의 게송에 답함(答諶書之偈)
청심 장로의 만사(挽淸心長老)
경한敬閑 스님을 이별하며(別閑師)
청신 판사의 죽음에 곡함(哭淸信判事)
계선이 게송을 요구하기에(桂禪求偈)
사선정의 서산 대사의 시운을 따서(四仙亭次西山韵)
고성읍 원에게 드림(奉高城邑倅)
탑을 세우기 위한 권선 게송(立塔勸善偈)
정 동지의 시운을 따서(次鄭同知韵)
철원 박병에게 보여 줌(示鐵源朴炳)
가을밤에 홀로 읊다(秋夜獨吟)
불정대에 올라(登佛頂臺)
금강산에 있으면서 흠 선사를 생각하며(在金剛憶欽禪)
비가 갬(晴雨)
산영루에 함께 앉아 순사에게 보임(共坐山影樓示巡使)
해운 선자와 이별하며(別海雲禪子)
평 스님에게 부침(寄平師)
심 스님에게 부침(寄諶師)
조 진사의 시운을 따서(次趙進士韵)
가을 산(秋山吟)
불영대佛影臺
다시 향로봉香爐峰에 들어가(還入香爐)
불영대에 있으면서 감회를 읊음(在佛影咏懷)
청간정淸澗亭
행각하는 스님의 요구를 들어줌(賽行脚僧之求)
또又
또又
방름方凜 스님에게 보여 줌(示凜師)
새심 스님이 법어를 구하기에(賽心師求語)
김 거사에게 줌(贈金居士)
소사에게 줌(贈小師)
주 장로와 이별하며(別珠長老)
변운卞雲 장로와 이별하며(別雲長老)
공림사에서 자면서(宿空林寺)
임종게臨終偈
오언율시五言律詩
김 진사의 시운을 따서(次金進士韻)
한 정자의 시운을 따서(次韓正子韻)
청심당 만사(挽淸心堂)

008_0380_c_01L1)虛白集卷之一

008_0380_c_02L

008_0380_c_03L2)總目次

008_0380_c_04L
卷一

008_0380_c_05L五言絕句五十篇

008_0380_c_06L在長安山憑水傳問登天磨山題崔
008_0380_c_07L孤雲碑七佛寺臨鏡堂丁卯重九
008_0380_c_08L山居勤息求偈望海寺
008_0380_c_09L處士一宿同床
示輝長老寛長老
008_0380_c_10L求偈別金進士內院次田都事韵
008_0380_c_11L似鶴海南太守以鶴示之寄諶師
008_0380_c_12L諶書之偈挽淸心長老別閑師
008_0380_c_13L淸信判事桂禪求偈四仙亭次西山
008_0380_c_14L奉高城邑倅立塔勸善偈次鄭
008_0380_c_15L同知韵示鐵源朴炳秋夜獨吟
008_0380_c_16L佛頂臺在金剛憶欽禪晴雨共坐
008_0380_c_17L山影樓示巡使別海雲禪子寄平師
008_0380_c_18L寄諶師次趙進士韵秋山吟佛影
008_0380_c_19L還入香爐在佛影咏懷淸澗亭
008_0380_c_20L賽行脚僧之求
示凜師賽心師求
008_0380_c_21L贈金居士贈小師別珠長老
008_0380_c_22L別雲長老宿空林寺臨終偈

008_0380_c_23L五言律詩十七篇

008_0380_c_24L次金進士韻次韓正子韻挽淸心堂
008_0380_c_25L題名編者補入目次編者作成補入

008_0381_a_01L침계루에서 보 화상을 이별하며(枕溪樓別寶和尙)
만폭동萬瀑洞
불일암佛日菴
송광사에서 목우자에 대한 느낌(松廣寺感牧牛子)
무위사에서 느낌이 있어(無爲寺有感)
월출산 구정봉에서(月出山九井峯)
석왕사(釋王寺)
철원 사군을 맞아서(奉鐵原使君)
비가 갬(雨霽)
산에 삶을 읊음(山居咏)
봄비(春雨)
유생이 스님을 조롱하기에 시를 지어 갚음(儒士嘲僧故以詩賽之)
백헌이 봉래산으로 가는 산복 거사를 송별한 시운을 따서【계금繼今】(百軒送山福居士之蓬萊韵【繼今】)
심 대사에게 장난삼아 줌(戱贈諶大師)
허백집 제2권(虛白集 卷之二)
칠언절구七言絶句
안주 절도사 남이흥의 전사에 곡함(哭安州節度使南而興戰死)
방어사 김준의 전사에 곡함(哭防禦使金俊戰死)
해남의 여러 수재의 시운을 따서(次海南諸秀才韻)
공민 장로 만사【2수】(挽公敏長老【二】)
오 장로에게 부쳐 줌(寄悟長老)
섣달 이전에 피지 않는 동백꽃을 조롱하며(嘲臘前冬栢花不開)
박 정자에게 줌(贈朴正字)
인한 스님이 법어를 구하기에(印閑求語)
해 달라는 간청을 받고(受大興衆請作禪偈傳後代)
심 스님에게 부쳐 줌(寄諶師)
병인년 섣달에 순영에 붙들려 들어감(丙寅臘被入巡營)
전쟁에서 패한 뒤 장안산으로 들어감【2수】(戰敗後入長安山【二】)
정묘년에 분탕질이 있은 뒤 부름을 받아 평양에 들어감(丁卯焚湯後被招入平壤)
묘향산 상원(香山上院)
한강을 건너며(渡漢江)
불정대에 올라서(登佛頂臺)
총석대(總石臺)
천불 천탑을 보고 옛 생각을 하며(千佛千塔懷古)
밤을 주우며(拾栗)
식 스님을 이별하며(別式師)
성진 선자를 이별하며(別性眞禪子)
조카의 급제를 축하함(賀姪子及第)
어머님께 하직 인사를 하며(拜辭萱堂)
싸움터에서 만난 스님(遇戰場僧)
늑 스님의 시운을 따서(吹勒師韻)
원신 상인에게 주다(贈元信上人)
강론을 마치고 늑 선사의 시운을 따서(講罷次勒禪韻)
입추立秋
벗과 이별하며(別交友)
윤 처사의 시운을 따서【2수】(次尹處士韻【二】)
내원의 청허당(內院淸虛堂)
김 천총을 이별하며(別金千摠)
행준 스님이 법어를 구하기에(行俊求語)
친구를 기다리며(待友)
『남화경南華經』 강론을 마치던 날 보은에게 줌【2수】(南華講罷日贈普訔【二】)
한 생원을 이별하며(別韓生員)
붉은 국화(紅菊)
각준 어산이 국화 심는 것을 찬탄함(賛覺俊魚山種菊)
능 판사의 시운을 따서(次能判事韻)
뜻이 뭐냐는 질문에 대한 답(賽嚴師返常合道問)
서글픈 가을(悲秋)
이 진사의 시운을 따서(次李進士韻)
이 정자에게 보여 줌(示李正字)
행각승 일현에게 줌(贈日玄行脚)
현 스님에게 줌(贈玄師)
성원에게 줌(贈性圓)
백빈 스님이 법어를 해 달라기에(白彬求語)
명주 스님과 이별하며(別明珠)
혜관 장로에게 줌(贈慧觀長老)
성일 스님에게 줌(贈性逸師)
성암 스님에게 줌(贈性菴)
인학 스님이 게송을 요구하기에(印學求偈)
흠 스님이 생각나(憶欽師)

008_0381_a_01L枕溪樓別寶和尙萬瀑洞佛日菴
008_0381_a_02L松廣寺感牧牛子無爲寺有感月出
008_0381_a_03L山九井峯釋王寺奉鐵原使君
008_0381_a_04L
山居咏春雨儒士嘲僧故以
008_0381_a_05L詩賽之百軒送山福居士之蓬萊韵繼今
008_0381_a_06L戯贈諶大師

008_0381_a_07L卷二

008_0381_a_08L七言絕句百十七篇

008_0381_a_09L哭安州節度使南而興戰死哭防禦使金
008_0381_a_10L俊戰死次海南諸秀才韻挽公敏長
008_0381_a_11L
寄悟長老嘲臘前冬栢花不開
008_0381_a_12L贈朴正字印閑求語受大興衆請作禪
008_0381_a_13L偈傳後代寄諶師丙寅臘被入巡營
008_0381_a_14L戰敗後入長安山
丁卯焚湯後被招入
008_0381_a_15L平壤香山上院渡漢江登佛頂臺
008_0381_a_16L總石臺千佛千塔懷古拾栗
008_0381_a_17L式師別性眞禪子賀姪子及第
008_0381_a_18L辭萱堂遇戰場僧吹勒師韻贈元
008_0381_a_19L信上人講罷次勒禪韻立秋別交
008_0381_a_20L次尹處士韻
內院淸虛堂
008_0381_a_21L金千摠行俊求語待友南華講罷
008_0381_a_22L日贈普訔
別韓生員紅菊賛覺
008_0381_a_23L俊魚山種菊次能判事韻賽嚴師返
008_0381_a_24L常合道問悲秋次李進士韻示李
008_0381_a_25L正字贈日玄行脚贈玄師贈性圓
008_0381_a_26L白彬求語別明珠贈慧觀長老
008_0381_a_27L性逸師贈性菴印學求偈憶欽師

008_0381_b_01L정 진사의 시운을 따서(次鄭進士韵)
원 스님과 이별하며(別元師)
심오 스님의 만사(挽心悟)
윤 진사를 맞이하여(奉尹進士)
윤 정자를 맞이하여(奉尹正字)
섣달 그믐날 오 스님과 이별하며(除夜別悟師)
윤 참의를 맞아서(奉尹叅議)
삼가 백헌의 시운을 따서【2수】(敬次百軒韵【二】)
관산의 오 스님에게 부쳐 줌(寄冠山悟師)
오대산 청 스님에게 부쳐 줌(寄臺山淸師)
남인 스님을 생각하건만 오지 않아서(想南印不來)
보개산에 들어가 사리를 꺼내 가지고 돌아감(浩然侍者勝淨持靈骨入寶盖出舍利而歸)
신기 스님에게 줌(贈信機)
법심 스님에게 줌(贈法心)
호연 문인 수십 명이 사리를 내어 달라고 간청함(浩然門人數十徒乞請出舍利)
정인 스님을 이별하며(別正印)
인 선자를 이별하면서(別印禪子)
회포를 서술하다(叙懷)
정 동지의 시운을 따서(次鄭同知韵)
정양사의 가을밤(正陽寺秋夜)
양식을 빌러 간 스님을 기다리면서(待乞粮僧)
심 스님에게 부쳐 줌(寄諶師)
운 스님에게 부쳐 줌(贈雲師)
평 스님에게 부쳐 줌【2수】(寄平師【二】)
발연사鉢淵寺에서 자면서 진표 율사에 대한 감회가 있어서(宿鉢淵感眞表律師)
묘향산의 친구에게 부쳐 줌(寄妙香知己)
봄비 속에 사물을 감상함(春雨賞物)
금강산에 있으면서 고향 친구가 생각나서(在金剛山憶故人)
금강산 꼭대기에 올라(登金剛山頂)
동해 명사를 거닐며(東海鳴沙行)
봉래산에서 묘향산 옛 친구를 이별하며(蓬萊別香山故友)
희 장로에게 부쳐 줌(寄熙長老)
행 스님에게 주다(贈行師)
봄에 풍악산을 유람하면서(春遊楓嶽)
오 스님이 눈 속에 날 찾아왔기에 감사하며(謝悟師雪中來訪)
회포를 읊음(咏懷)
오 스님을 생각하면서(憶悟師)
행 스님과의 약속을 기억하면서(憶行師有約)
동산 스님의 시적에 감회가 있어서(感東山示寂)
감사 홍득일을 받들어【2수】(奉洪監使得日【二】)
치악산 상원(薙嶽山上院)
가야산 취적봉(伽耶山吹笛峰)
해인사 대장전(海印大藏殿)
옥 스님에게 부쳐 줌(寄玉師)
도영 스님에게 주다【3수】(贈道英【三】)
계정 스님에게 주다(贈戒淨)
삼가 백헌의 시운을 따서【2수】(敬次百軒韵【二】)
정 선자에게 주다(贈正禪子)
부석사의 의상 대사가 심었다는 희비화【이황의 시운을 따서】(浮石義湘所植嬉悲花【次李璜韻】)
영 스님에게 부쳐 줌(寄英師)
불영대에서 한가롭게 읊다(佛影閑咏)
둥근 모양의 나무 뚜껑(圓相木盖)
불영대佛影臺
거듭 묘향산에 들어가서(重入妙香)
돌이켜 생각함(返思)
허깨비 알음알이(幻智)
월정사月精寺
개성 유수를 맞아(奉開城留守)
산중의 즐거움【2수】(山中樂【二】)
세상을 경책함(警世)
진영 속에서 회포를 씀(陣中書懷)
박 찰방을 이별하며【2수】(別朴察訪【二】)
평 스님에게 주다(贈平師)
윤 참판의 사당에 하직 인사를 함(尹叅判庙前辭別)
칠언율시七言律詩
을묘년 가을에 보개산에서 해남 대흥사로 와서(乙卯秋自寶盖至海南大興寺)
정묘년 정월 초팔일에 안주 진영에 들어가 용정이 서쪽으로 갔다는 말을 듣고 강화도를 가리키면서 통곡하며 지음(丁卯正月初八日入安州鎭聞龍㫌西指江華島痛哭而作)
정묘년 정월 초하루 의승을 거느리고 안주 대진에 들어가 접전하다(丁卯正月元日領義僧入安州大鎭接戰)
전쟁에서 진 뒤에 요행히 살아남아 전쟁에 패한 진장과 군졸을 생각하며(戰敗後幸得殘生憶戰亡鎭將與軍卒)
병인년 7월에 대장 인수를 받고 의승을 거느리고 평양 관습진에 있으면서 회포를 서술함(丙寅七月受大將印領義僧在平壤舘習鎭書懷)
안주 대진에 있을 때에 변방의 보고를 받고 성에 들어가 군병을 점검하면서 씀(在安州大陣見邊報入城軍點而作)

008_0381_b_01L次鄭進士韵別元師挽心悟

008_0381_b_02L尹進士奉尹正字除夜別悟師
008_0381_b_03L尹叅議敬次百軒韵
寄冠山悟師
008_0381_b_04L寄臺山淸師想南印不來浩然侍者
008_0381_b_05L…而歸贈信機贈法心浩然…
008_0381_b_06L舍利別正印別印禪子叙懷
008_0381_b_07L次鄭同知韵正陽寺秋夜待乞粮僧
008_0381_b_08L寄諶師贈雲師寄平師
宿鉢淵
008_0381_b_09L感眞表律師寄妙香知己春雨賞物
008_0381_b_10L在金剛山憶故人登金剛山頂東海
008_0381_b_11L鳴沙行蓬萊別香山故友寄熙長老
008_0381_b_12L贈行師春遊楓嶽謝悟師雪中來訪
008_0381_b_13L咏懷憶悟師憶行師有約感東山
008_0381_b_14L示寂奉洪監使得日
薙嶽山上院
008_0381_b_15L伽耶山吹笛峰海印大藏殿寄玉師
008_0381_b_16L贈道英
贈戒淨敬次百軒韵

008_0381_b_17L贈正禪子浮石義湘所植嬉悲花
008_0381_b_18L英師佛影閑咏圓相木盖佛影臺
008_0381_b_19L重入妙香返思幻智月精寺
008_0381_b_20L奉開城留守山中樂
警世陣中
008_0381_b_21L書懷別朴察訪
贈平師尹參判
008_0381_b_22L庙前辭別

008_0381_b_23L七言律詩三十三篇

008_0381_b_24L乙卯秋自寶盖至海南大興寺丁卯正月
008_0381_b_25L…痛哭而作丁卯正月…大鎭接戰
008_0381_b_26L敗後…軍卒丙寅…書懷在安州…軍

008_0381_c_01L회기와 청신 두 판사가 생각나서(憶誨機與淸信兩判事)
부벽루에 올라(登浮碧樓)
삼각산三角山
망고대에 올라(登望高臺)
송도에서 옛날을 생각하며(松都懷古)
지리산 쌍계사雙溪寺에서 묵으며(宿智異山䨥溪寺)
신흥사神興寺
가지사에서 자며(宿迦智寺)
정묘년 난리를 겪은 후 가을에(丁卯亂後逢秋)
향로봉에 올라(登香爐峯)
천관산 탑사에서 노닐면서(遊天冠山塔寺)
의평의 시운을 따서(次義平韻)
이 정자의 시운을 따서(次李正字韻)
호 판사의 시운을 따서【2수】(次浩判事韻【二】)
경 스님에게 보임(示瓊師)
금강산에 있으면서 흠과 특 두 선승의 내방을 받고(在金剛待欽特二禪來訪)
운수암에서 흥취를 쓰다(在雲水庵書興)
봄날 고성 이 군수를 찾아뵙고(春日謁李高城)
향로봉에서 우연히 읊음(香爐峰偶吟)
자비령 산성이란 제목으로(題慈悲嶺山城)
청신 판사의 시운으로 화답함 【보현사를 중건하여 순영을 이룩함으로 인하여 인신을 받다】(和淸信判事韻【以普賢重建致巡營受印信】)
유점사 산영루【2수】(楡岾寺山暎樓【二】)
산에 삶을 읊음(山居吟)
징 장로의 시운을 따서(次澄長老韻)
불기권선시佛器勸善詩
봄비가 잇달아 오는 것을 원망함(怨春雨連日)
선관 10조禪觀十調
허백집 제3권(虛白集 卷之三)
시詩
삼가 아름다운 시운을 따서【묘향산과 방장산에 보현 법당을 세웠으므로 국가로부터 신인信印을 받아 감격함을 이길 길 없어 그로 인하여 찬탄함】(敬次佳韻【香山方丈。 以建普賢法堂。 事受印信。 不勝凄感故。 因以讃之。】)
소요당을 이별하면서 회포를 쓰다(別逍遙堂書懷)
문文
스승을 천도하는 글(薦師文)
보개산 만세루 중건기寶盖山萬歲樓重建記
소요당의 시자 경흘을 대신해서 쓰다(代逍遙堂侍者慶屹書)
백련산 상승암 권선문(白蓮山上乘菴勸文)
통틀어 사용하는 모연문(通用募緣文)
석종 모연문石鍾募緣文
오언절구五言絶句
장안산에 있으면서 흐르는 물에 의해 안부를 전함(在長安山憑水傳問)
長安山頂水    장안산 꼭대기에서 나오는 물
應有過江東    당연히 강동을 지나가리라
殷懃相送去    은근하게 서로 전송해 보내니
傳語此心忡    가슴속에 깊이 담고 있는 말 좀 전하라
천마산에 올라(登天磨山)
截然高屹屹    가파른 절벽 높아 우뚝하고
瀑水掛長空    폭포의 물은 긴 하늘에 걸려 있네

008_0381_c_01L點而作憶誨機與淸信兩判事登浮碧
008_0381_c_02L三角山登望高臺松都懷古宿
008_0381_c_03L智異山䨥溪寺神興寺宿迦智寺
008_0381_c_04L卯亂後逢秋登香爐峯遊天冠山塔寺
008_0381_c_05L次義平韻次李正字韻次浩判事韻

008_0381_c_06L示瓊師在金剛待欽特二禪來訪
008_0381_c_07L雲水庵書興春日謁李高城香爐峰
008_0381_c_08L偶吟題慈悲嶺山城和淸信判事韻
008_0381_c_09L楡岾寺山暎樓
山居吟次澄長老
008_0381_c_10L佛器勸善詩怨春雨連日禪觀
008_0381_c_11L十調

008_0381_c_12L卷三

008_0381_c_13L二篇

008_0381_c_14L敬次佳韻別逍遙堂書懷

008_0381_c_15L六篇

008_0381_c_16L薦師文寶盖山萬歲樓重建記代逍
008_0381_c_17L遙堂侍者慶屹書白蓮山上乘菴勸文
008_0381_c_18L通用募緣文石鐘募緣文

008_0381_c_19L

008_0381_c_20L1)五言絕句

008_0381_c_21L2)在長安山憑水傳問

008_0381_c_22L
長安山頂水應有過江東

008_0381_c_23L殷懃相送去傳語此心忡

008_0381_c_24L登天磨山

008_0381_c_25L
截然高屹屹瀑水掛長空

008_0381_c_26L「五言絕句」編者補入此上疑一張缺落{編}

008_0382_a_01L乾坤爲一局    천지는 한 개의 바둑판이요
滄海小於杯    푸른 바다는 작은 잔보다 작구나
최고운의 비碑에 제함(題崔孤雲碑)
竹院風光冷    대나무 숲 절에는 풍광이 싸늘한데
松窓月色新    솔 그림자 드리운 창 달빛만 새로워라
孤雲碑尙在    고운 선생 비석은 아직도 남아 있는데
讀罷淚沾巾    비문 읽고 나니 눈물이 수건을 적시네
칠불사七佛寺
落花香滿庭    꽃 지니 뜰 안에 향기만 가득하고
啼鳥兩三聲    새들은 여기저기서 조잘거리네
雲繞山前後    산의 앞뒤엔 구름이 둘러 있고
風琴動李亭    바람 불어 이화李花 정자 흔드네
임경당臨鏡堂
臨鏡堂前水    임경당 앞에 있는 물
淵深萬丈深    그 못 깊이가 만 길이나 되는 듯
鱗魚浮出沒    물고기는 떠올랐다 잠겼다 하고
遊客獨沉吟    나그네 홀로 시상에 잠기네
정묘년 중구일1)(丁卯重九日)
去年重九日    작년 가을 중양절에
把菊勸金杯    국화를 매만지며 술잔 권했네
今歲人亡廢    금년에는 그 사람 황천에 가고 없어
孤村獨自哀    외딴 마을에서 나 홀로 슬퍼하네
산에 살면서(山居)
山河天地月    산하와 온 천지를 비추는 달
彼此兩無心    그대와 나 둘 다 무심하구나
又得春消息    게다가 봄소식을 얻고 나니
楊花到處陰    버들 꽃 흩날리는 곳마다 그늘이 지네
근식2)이 게송을 구하기에(勤息求偈)
欲殺猢猻子    원숭이 새끼3)를 죽이려거든
將調水牯牛    검은 암소4)를 잘 길들여야 하리
劈破華山岳    높다란 화산5)을 쪼개 없애 버리면
恒河復逆流    항하 강물이 다시 거꾸로 흐를 것일세
망해사6)望海寺
揮鞭登絕頂    채찍 휘두르며 산꼭대기 올라오니
滄海小杯中    푸른 바다가 자그마한 술잔 같구나
眼極瀟湘遠    눈이 끝닿은 곳 멀리 소상강7)인데
還疑月上宮    다시 달 속의 궁전인가 의아해하네
윤 처사와 같은 침상에서 하룻밤 자며【3수】(尹處士一宿同床【三】)
[1]
丹砂調玉鼎    단사8)로 옥 솥을 다듬는 듯
玄辯若雷聲    심오한 이치의 말 우렛소리 같았네

008_0382_a_01L乾坤爲一局滄海小於杯

008_0382_a_02L題崔孤雲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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竹院風光冷松窓月色新

008_0382_a_04L孤雲碑尙在讀罷淚沾巾

008_0382_a_05L七佛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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落花香滿庭啼鳥兩三聲

008_0382_a_07L雲繞山前後風琴動李亭

008_0382_a_08L臨鏡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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臨鏡堂前水淵深萬丈深

008_0382_a_10L鱗魚浮出沒遊客獨沉吟

008_0382_a_11L丁卯重九日

008_0382_a_12L
去年重九日把菊勸金杯

008_0382_a_13L今歲人亡廢孤村獨自哀

008_0382_a_14L山居

008_0382_a_15L
山河天地月彼此兩無心

008_0382_a_16L又得春消息楊花到處陰

008_0382_a_17L勤息求偈

008_0382_a_18L
欲殺猢猻子將調水牯牛

008_0382_a_19L劈破華山岳恒河復逆流

008_0382_a_20L望海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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揮鞭登絕頂滄海小杯中

008_0382_a_22L眼極瀟湘遠還疑月上宮

008_0382_a_23L尹處士一宿同床

008_0382_a_24L
丹砂調玉鼎玄辯若雷聲

008_0382_b_01L共坐仙窓下    함께 신선의 방 창문 아래 앉아서
談眞奪世情    진리 이야기에 세간 마음 뺏기네

[2]
偶得仙它客    우연히 신선 세계 나그네를 만나
叙懷一席同    자리를 같이하여 회포를 풀었네
明朝相別後    내일 아침에 서로 이별하고 나면
何處說雲峰    어느 곳에서 구름 봉우리 이야기할까

[3]
一夜同床話    하룻밤 같이 앉아 이야기 나누니
千峰葉落時    일천 봉우리에 낙엽 떨어질 때였지
重逢何處是    어느 때에 다시 만날 수 있을지
人事杳難期    사람의 일이라 기약하기 어렵네
휘 장로9)에게 보임(示輝長老)
機關如得破    기미의 관문 어떡해야 깨뜨릴까
何必擧拈花    하필 꽃을 뽑아 들 필요가 있으랴
可笑恒沙佛    가소롭다, 항하의 모래처럼 많은 부처
元來眼裏華    원래 눈 속의 꽃이어라
영관靈寬 장로가 게송을 구하기에(寛長老求偈)
留心活句中    활구 안에 마음을 두어
勿染外塵風    바깥 티끌 경계에 물들지 말라
此生翻一擲    이생에 한번 몸을 뒤집으면
祖佛揔成空    부처와 조사가 다 공空인 것을
김 진사10)와 이별하며(別金進士)
日暮春三月    봄 3월 날 저무는 저녁
閑忙一席心    한가하고 바쁜 사람 한맘으로 자리했네
離亭相送罷    정자 떠나 전송을 마치고 나서
回首白雲深    고개 돌리니 흰 구름만 깊어지네
내원에서(內院)
風琴起遠樹    먼 나무에 바람 부니 거문고 소리 일고
月色近窓寒    가까운 창문가에 달빛만 싸늘하네
珎重眞兠卒    도솔천 참다운 경계에서 안녕하신가
超然海上山    바닷가에 산이 우뚝 솟아 있구나
전 도사11)의 시운을 따서(次田都事韵)
地逈難相見    거리가 너무 멀어 서로 보기 어려운데
山深意亦孤    산속마저 깊으니 마음 또한 쓸쓸하오
虎溪風不泯    호계12)에 바람이 멈추질 않으니
懷憶幾時無    생각하는 마음 언젠들 없겠소
학 같은 해남 태수가 학을 보여 주기에(似鶴海南太守以鶴示之)
碧漢凌雲鶴    푸른 은하수와 구름을 깔보는 학
羅紋五彩形    오색의 주름 무늬를 지녔구나
使君備聖德    사군13)은 거룩한 덕을 갖추어
大帝送公庭    임금님의 공관 마당에 보내졌다네
심 스님에게 부침(寄諶師)

008_0382_b_01L共坐仙窓下談眞奪世情(一)

008_0382_b_02L偶得仙它客叙懷一席同

008_0382_b_03L明朝相別後何處說雲峰(二)

008_0382_b_04L一夜同床話千峰葉落時

008_0382_b_05L重逢何處是人事杳難期(三)

008_0382_b_06L示輝長老

008_0382_b_07L
機關如得破何必擧拈花

008_0382_b_08L可笑恒沙佛元來眼裏華

008_0382_b_09L寛長老求偈

008_0382_b_10L
留心活句中勿染外塵風

008_0382_b_11L此生翻一擲祖佛揔成空

008_0382_b_12L別金進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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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暮春三月閑忙一席心

008_0382_b_14L離亭相送罷回首白雲深

008_0382_b_15L內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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風琴起遠樹月色近窓寒

008_0382_b_17L珎重眞兠卒超然海上山

008_0382_b_18L次田都事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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地逈難相見山深意亦孤

008_0382_b_20L虎溪風不泯懷憶幾時無

008_0382_b_21L似鶴海南太守以鶴示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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碧漢凌雲鶴羅紋五彩形

008_0382_b_23L使君備聖德大帝送公庭

008_0382_b_24L寄諶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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樓外溪聲壯    누각 밖 시냇물 소리 웅장하고
軒前曙色微    난간 앞 새벽녘 빛은 희미하네
思君長不見    그대 그리운데 오래도록 보지 못해
回首淚沾衣    고개 돌리니 눈물이 옷을 적시네
심 스님 편지의 게송에 답함(答諶書之偈)
再受重重問    다시 받은 편지 거듭한 질문
書言疊疊宜    편지 속의 말 첩첩이 맞는 말이네
莫恠寄聲斷    소식 끊어짐을 괴이하게 생각 말게
生苔版齒奇    앞 이빨에 이끼 난 게 기이하다네
청심 장로의 만사(挽淸心長老)
西山霽月色    서산에 비 개자 달빛이 밝아
寒影照淸心    싸늘한 그림자 맑은 마음 비추네
雖云明彩隱    비록 밝은 채색 은은하다 말하지만
夜夜掛雲林    밤마다 구름숲에 걸려 있다네
경한敬閑 스님을 이별하며(別閑師)
夢裡遊覽盡    꿈속 유람을 다 마치고 나니
靑雲一室空    텅 빈 외딴집에 푸른 구름뿐
扣鍾驚宿起    종소리에 놀라 잠에서 깨니
哀淚滿雙臨    슬픔과 눈물이 둘 다 가득하네
청신 판사의 죽음에 곡함(哭淸信判事)
五十年前事    50년 전의 모든 일이
渾如一夢中    흐릿하여 한바탕 꿈일레라
乘雲歸帝境    구름 타고 천제天帝의 경계로 돌아가니
蕭瑟白楊風    백양나무에 쓸쓸하게 바람만 부네
계선이 게송을 요구하기에(桂禪求偈)
海外三山秀    바다 밖엔 삼신산이 빼어나
群英摠萃中    온갖 꽃 다 그 속에 모였네
一峰高屹屹    한 봉우리 높이 우뚝 솟아
逈出揷靑空    푸른 하늘 멀리 꽂혔구나
사선정14)의 서산 대사의 시운을 따서(四仙亭次西山韵)
仙子歸何處    선자께선 어디로 가셨습니까?
雲深意悠悠    구름이 깊어서 마음에 걱정스럽습니다
龜碑雖尙在    당신의 비석은 비록 아직 남아 있으나
苔沒幾千秋    몇 년이나 흘렀는지 이끼만 가득합니다
고성읍 원에게 드림(奉高城邑倅)
政閣閉雲靜    정각은 구름에 가려 고요하고
公庭春鳥鳴    공관 마당엔 봄날 새들만 지저귀네
牛刀風化足    소 잡는 칼이면 풍속 교화에 족하니
閭巷擊壤聲    여항에는 ≺격양가擊壤歌≻15) 울려 퍼지네
탑을 세우기 위한 권선 게송(立塔勸善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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樓外溪聲壯軒前曙色微

008_0382_c_02L思君長不見回首淚沾衣

008_0382_c_03L答諶書之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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再受重重問書言疊疊宜

008_0382_c_05L莫恠寄聲斷生苔版齒奇

008_0382_c_06L挽淸心長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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西山霽月色寒影照淸心

008_0382_c_08L雖云明彩隱夜夜掛雲林

008_0382_c_09L別閑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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夢裡遊覽盡靑雲一室空

008_0382_c_11L扣鍾驚宿起哀淚滿雙臨

008_0382_c_12L哭淸信判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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五十年前事渾如一夢中

008_0382_c_14L乘雲歸帝境蕭瑟白楊風

008_0382_c_15L桂禪求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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海外三山秀群英摠萃中

008_0382_c_17L一峰高屹屹逈出揷靑空

008_0382_c_18L四仙亭次西山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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仙子歸何處雲深意悠悠

008_0382_c_20L龜碑雖尙在苔沒幾千秋

008_0382_c_21L奉高城邑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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政閣閉雲靜公庭春鳥鳴

008_0382_c_23L牛刀風化足閭巷擊壤聲

008_0382_c_24L立塔勸善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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賦性由來善    하늘에서 받은 성품 본래는 착한 것
何人不作仁    어느 누군들 어진 일을 하지 않으랴
塔緣惟最貴    탑 세우는 인연은 가장 귀중한 것이니
毋惜佇箱珎    아낌없이 상자 속 귀중품 보시하소서
정 동지16)의 시운을 따서(次鄭同知韵)
坐斷凡聖情    앉아서는 범부와 성인의 정 끊고
迷雲且掃滅    미혹의 구름 또한 쓸어 없애네
心光透徹明    마음 빛이 사무치게 밝으니
沙界摠無物    사바세계 통틀어 한 물건도 없구나
철원 박병17)에게 보여 줌(示鐵源朴炳)
松花兼葛衲    송화 먹고 갈포 납의 입고서
知世是浮雲    세상을 뜬구름인 양 알고 산다네
日夜無餘事    밤낮으로 다른 일 아무것도 없어
焚香祝使君    향 사르고 사군 위해 기도하네
가을밤에 홀로 읊다(秋夜獨吟)
月照千峰靜    밝은 달 아래 고요한 일천 봉우리
靑空瑞氣淸    푸른 하늘에 서기가 맑구나
定心非世境    선정의 마음은 세상 경계 아니요
塵慮渾無情    명리나 탐하는 세속의 혼탁엔 무정타네
불정대에 올라(登佛頂臺)
雲水飄然衲    운수18)처럼 떠도는 승려
扶笻上高臺    지팡이를 의지해 높은 누각 올랐네
眼前無一物    눈앞에는 한 물건도 없고
滄海小於杯    푸른 바다도 술잔보다 작다네
금강산에 있으면서 흠 선사를 생각하며(在金剛憶欽禪)
金剛山月滿    금강산에서 맞는 보름 달밤에
散步憶鍾期    산을 거닐며 종자기鍾子期19)를 생각하네
縱欲重逢話    비록 다시 만나자 약속은 했었으나
與君會亦遅    그대와 만나는 게 왜 이리 더딘고
비가 갬(晴雨)
陰雨今朝霽    장맛비 오늘 아침에야 그쳐
開窓興有餘    창문 열고 여흥을 즐기네
山中多少味    산중에 다소의 좋은 취미 있으니
何處問何如    어느 곳에서 이 같은 취미 물어볼 건가
산영루20)에 함께 앉아 순사21)에게 보임(共坐山影樓示巡使)
樓外䨥溪水    누각 밖 두 갈래 개울물 소리
聲聲洗客心    소리마다 나그네 마음 씻는다
談玄開一笑    깊은 얘기로 한바탕 웃고 나니
山月照楓林    달빛은 단풍 숲을 비추네
해운 선자와 이별하며(別海雲禪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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賦性由來善何人不作仁

008_0383_a_02L塔緣惟最貴毋惜佇箱珎

008_0383_a_03L次鄭同知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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坐斷凡聖情迷雲且掃滅

008_0383_a_05L心光透徹明沙界摠無物

008_0383_a_06L示鐵源朴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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松花兼葛衲知世是浮雲

008_0383_a_08L日夜無餘事焚香祝使君

008_0383_a_09L秋夜獨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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月照千峰靜靑空瑞氣淸

008_0383_a_11L定心非世境塵慮渾無情

008_0383_a_12L登佛頂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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雲水飄然衲扶笻上高臺

008_0383_a_14L眼前無一物滄海小於杯

008_0383_a_15L在金剛憶欽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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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剛山月滿散步憶鍾期

008_0383_a_17L縱欲重逢話與君會亦遅

008_0383_a_18L晴雨

008_0383_a_19L
陰雨今朝霽開窓興有餘

008_0383_a_20L山中多少味何處問何如

008_0383_a_21L共坐山影樓示巡使

008_0383_a_22L
樓外䨥溪水聲聲洗客心

008_0383_a_23L談玄開一笑山月照楓林

008_0383_a_24L別海雲禪子

008_0383_b_01L
湖南飛錫去    지팡이 날려 호남으로 가니
尋訪有多聞    찾아오는 이 들은 게 많구나
雖得千經義    아무리 천 권 경을 터득했어도
何如透祖關    어찌 조사관22)을 통한 것만 하랴
평 스님에게 부침(寄平師)
師也鳴斯世    스님은 이 세상을 울려
塞邊作主張    나라 변방에서 주장이 되었네
深思巢鵲事    까치집에 대한 일23) 깊이 생각하는 건
無乃憶金剛    아마도 금강산을 생각함이 아니겠는가
심 스님에게 부침(寄諶師)
問道西來者    도 물으러 서쪽에서 온 사람이
尊壇引蟻多    높은 단에 많은 개미 끌어들이네
咀糟何日已    거친 음식 먹는 일 언제 끝나리
少室鎻雲霞    작은 방을 구름과 노을이 잠그네
조 진사의 시운을 따서(次趙進士韵)
偶適眞仙客    우연히 참다운 선객을 만났는데
㗳然似喪隅    멍한 모습 무엇을 잃은 듯하네
若非啇老子    만약에 노자를 숭상하는 사람 아니면
疑是許巢夫    아마도 허유許由24)나 소보巢父25) 같은 사람일레라
가을 산(秋山吟)
秋風楓葉落    가을바람에 단풍잎 떨어지고
踈雨過前山    간간이 내리는 비 앞산을 지나네
錦繡平鋪路    비단 같은 단풍잎 뒤덮인 길을
經行踏未閑    밟고 걸어도 한가하질 않구나
불영대26)佛影臺
萬里秋光晩    만 리에 가을빛은 저물어 가고
千山葉正飛    온 산에는 나뭇잎만 휘날리네
虛閑無一物    텅 비어 한 물건도 없으니
看盡暮雲歸    돌아가는 저녁 구름만 하염없이 바라보네
다시 향로봉香爐峰27)에 들어가(還入香爐)
行止若秋蓬    가을 쑥대처럼 가다 쉬다 하면서
周遊四海中    사해를 두루두루 유람하였네
一朝還故宅    어느 날 아침 고향집에 돌아오니
香岳舊時容    향악은 옛 모습 그대로구나
불영대에 있으면서 감회를 읊음(在佛影咏懷)
臺逈風光冷    불영대 저 멀리 풍광이 싸늘한데
閑吟世味輕    한가롭게 시 읊으니 세상맛 가볍구나
午眠方熟處    한창 낮잠에 빠져 있는데
春鳥百般聲    봄새가 온갖 소리로 지저귀고 있네
청간정28)淸澗亭

008_0383_b_01L
湖南飛錫去尋訪有多聞

008_0383_b_02L雖得千經義何如透祖關

008_0383_b_03L寄平師

008_0383_b_04L
師也鳴斯世塞邊作主張

008_0383_b_05L深思巢鵲事無乃憶金剛

008_0383_b_06L寄諶師

008_0383_b_07L
問道西來者尊壇引蟻多

008_0383_b_08L咀糟何日已少室鎻雲霞

008_0383_b_09L次趙進士韵

008_0383_b_10L
偶適眞仙客㗳然似喪隅

008_0383_b_11L若非1) [2] 老子疑是許巢夫

008_0383_b_12L秋山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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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風楓葉落踈雨過前山

008_0383_b_14L錦繡平鋪路經行踏未閑

008_0383_b_15L佛影臺

008_0383_b_16L
萬里秋光晚千山葉正飛

008_0383_b_17L虛閑無一物看盡暮雲歸

008_0383_b_18L還入香爐

008_0383_b_19L
行止若秋蓬周遊四海中

008_0383_b_20L一朝還故宅香岳舊時容

008_0383_b_21L在佛影咏懷

008_0383_b_22L
臺逈風光冷閑吟世味輕

008_0383_b_23L午眠方熟處春鳥百般聲

008_0383_b_24L淸澗亭

008_0383_c_01L
海上漁歌晩    저녁 바다엔 어부의 노랫소리
江干鳥幾雙    강가엔 날아드는 몇 쌍의 새들
偉哉淸澗興    대단하구나! 청간정의 흥취
千古洗人膓    천고에 사람의 창자를 씻어 주었으리
행각하는 스님의 요구를 들어줌(賽行脚僧之求)
西來淸意味    서쪽에서 전해 온 청아한 의미
何事問故錐    무슨 일로 노고추老古錐29)를 묻는가
一得金剛眼    금강의 눈 한번 터득하고 나면
無明直下消    무명30)은 곧바로 녹아내리리
또又
一衲單瓢客    한 벌의 납의 표주박 하나의 객승
南巡獵海濱    남쪽을 돌며 바닷가를 지나갔네
無生如徹見    무생31)의 이치 깨닫고 나면
霜雪一般春    눈서리도 봄이나 일반인 것을
또又
道本難言說    도는 본래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데
何勞爲客宣    어찌 고달프게도 떠들고 다니는가
箇中跳一擲    이 속에서 한번 박차고 일어나면
聲名滿三千    성명이 온 누리에 가득하리라
방름方凜 스님에게 보여 줌(示凜師)
相見無言處    서로 만나도 말이 없는 진리
山禽已了啼    산새가 이미 울어 버렸네
若能重漏洩    만일 다시 누설했다간
他日恨噬臍    먼 훗날 후회해도 소용없으리
새심 스님이 법어를 구하기에(賽心師求語)
飛錫天涯客    지팡이 날려 길 떠난 나그네
行裝只一簦    행장은 다만 우산 하나뿐
身心如放下    몸과 마음 모두 놓아 버리니
隨處任滕騰    가는 곳마다 자유롭고 걸림이 없네
김 거사32)에게 줌(贈金居士)
人生如風燭    인생은 바람 앞의 촛불 같은데
時想紫金山    생각은 지금 황금의 산에 오르네
念到無心處    생각이 마음마저 없는 곳에 이르면
逍遙任自閑    마음대로 소요하며 저절로 한가하리
소사33)에게 줌(贈小師)
得來求一語    날 찾아와 한마디 구하니
知是丈夫男    이 사람이 장부인 줄 알겠구나
爲付庭前栢    그대 위해 뜰 앞의 잣나무를 부촉하나니
時時着力叅    때때로 힘을 다해 참구하라
주 장로와 이별하며(別珠長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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海上漁歌晚江干鳥幾雙

008_0383_c_02L偉哉淸澗興千古洗人膓

008_0383_c_03L賽行脚僧之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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西來淸意味何事問故錐

008_0383_c_05L一得金剛眼無明直下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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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衲單瓢客南巡獵海濱

008_0383_c_08L無生如徹見霜雪一般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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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本難言說何勞爲客宣

008_0383_c_11L箇中跳一擲聲名滿三千

008_0383_c_12L示凜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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相見無言處山禽已了啼

008_0383_c_14L若能重漏洩他日恨噬臍

008_0383_c_15L賽心師求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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飛錫天涯客行裝只一簦

008_0383_c_17L身心如放下隨處任滕騰

008_0383_c_18L贈金居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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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生如風燭時想紫金山

008_0383_c_20L念到無心處逍遙任自閑

008_0383_c_21L贈小師

008_0383_c_22L
得來求一語知是丈夫男

008_0383_c_23L爲付庭前栢時時着力叅

008_0383_c_24L別珠長老

008_0383_c_25L「啇」通用「商」{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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飄然一條衲    표연한 하나의 납승이
瓶錫帶風翻    병과 지팡이 들고 바람 차고 나른다
別路泉琴咽    이별하는 길에 샘물이 거문고를 타니
聲聲欲斷魂    소리마다 혼魂을 끊어 놓는구나
변운卞雲 장로와 이별하며(別雲長老)
雨歇靑山後    푸른 산 비 갠 뒤에
離情自不禁    이별하는 정 금할 길 없어라
湖南千里去    천 리 호남으로 떠나보내고 나면
何日更論心    어느 날 다시 만나 속마음 말하리
공림사34)에서 자면서(宿空林寺)
樓外靑溪水    누각 밖에 흐르는 푸른 시냇물
慇懃洗客心    은근히 나그네 마음 씻어 주네
春風時動竹    봄바람에 때로 대숲이 흔들흔들
遊子喜難禁    유람하는 길손 기쁨을 금할 길 없네
임종게臨終偈
刼盡燒三界    겁劫이 다하여 삼계가 불타도
靈心萬古明    신령한 마음은 만고에 분명하네
泥牛耕月色    진흙 소는 달빛을 갈고
木馬掣風光    나무 말은 풍광을 끌어오네
오언율시五言律詩
김 진사의 시운을 따서(次金進士韻)
早登司馬客    일찍이 사마35)에 오른 나그네
長嘯任淸遊    시가詩歌 읊으며 청아하게 마음대로 노니네
世事烏籐杖    세상의 일은 까만 등나무 지팡이요
生涯碧玉甌    생애는 푸른 옥사발이라
自非仙子軰    스스로 신선의 무리는 아니라 하니
應是許公流    분명 허공(許由)과 같은 무리일 테지
幸得同床話    다행히 같은 침상에서 이야기 나눌 수 있어
能消萬斛愁    일만 섬 시름을 녹일 수 있었네
한 정자36)의 시운을 따서(次韓正子韻)
浮雲千里客    뜬구름 같은 천 리 밖 나그네
夢裡故鄕歸    꿈속에서 고향으로 돌아갔다네
雪月穿踈屋    하얀 달빛은 성근 지붕을 뚫고
寒風透弊衿    찬바람은 해진 옷 사이로 스며든다
舊情猶漸薄    옛정은 오히려 자꾸만 얇아지고
新思即稀微    새로 먹은 마음은 점차로 희미해지네
幸値還相別    요행히 다시 만났으나 서로 이별하게 되니
長吁涕自揮    긴 한숨과 눈물만 저절로 흘러내리네
청심당37) 만사(挽淸心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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飄然一條衲瓶錫帶風翻

008_0384_a_02L別路泉琴咽聲聲欲斷魂

008_0384_a_03L別雲長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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雨歇靑山後離情自不禁

008_0384_a_05L湖南千里去何日更論心

008_0384_a_06L宿空林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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樓外靑溪水慇懃洗客心

008_0384_a_08L春風時動竹遊子喜難禁

008_0384_a_09L臨終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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劫盡燒三界靈心萬古明

008_0384_a_11L泥牛耕月色木馬掣風光

008_0384_a_12L

008_0384_a_13L五言律詩

008_0384_a_14L次金進士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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早登司馬客長嘯任淸遊

008_0384_a_16L世事烏籐杖生涯碧玉甌

008_0384_a_17L自非仙子軰應是許公流

008_0384_a_18L幸得同床話能消萬斛愁

008_0384_a_19L次韓正子韻

008_0384_a_20L
浮雲千里客夢裡故鄕歸

008_0384_a_21L雪月穿踈屋寒風透弊衿

008_0384_a_22L舊情猶漸薄新思即稀微

008_0384_a_23L幸値還相別長吁涕自揮

008_0384_a_24L挽淸心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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八旬遊幻海    팔십 년 동안 허깨비 같은 세계38)에 노닐다가
今日始歸眞    오늘에야 비로소 참모습으로 돌아갔네39)
物外逍遙客    세상 밖을 소요하던 나그네였고
山中任意人    산속에서 맘대로 살던 사람이었지
寬仁能濟衆    너그럽고 어질어 중생들 건질 능력 지녔었는데
弘誓解遺身    커다란 서원 품은 채 몸 버리고 떠나갔네
遽隔靑雲路    청운의 길40) 멀리 떠나 서로 만날 수 없어
哀吟泪滿巾    슬피 시 읊으며 눈물 흠씬 흘린다네
침계루에서 보 화상을 이별하며(枕溪樓別寶和尙)
春風萬里客    봄바람 속의 만 리 나그네
臨別上雕欄    이별에 임해 아름다운 난간 누각에 올랐네
竹影沈溪倒    대 그림자 깊은 시내에 빠져 있고
山陰帶暮還    산 그림자 지매 날 저물어 돌아왔네
身心遊勝地    몸과 마음은 명승지를 유람하나
魂夢到鄕關    혼은 꿈속에서 고향으로 돌아가네
欲識歸栖處    돌아가 머물 곳을 알려고 하면
峨嵋玉洞間    아미산과 옥동 사이가 그곳일세
만폭동萬瀑洞
地爲琉璃界    땅은 유리세계를 만들었고
天作衆香城    하늘은 중향성41)을 만들었네
澗曲冷冷瑟    굽이굽이 냇물엔 비파 소리 냉랭하고
崇崖疊疊屏    높은 절벽은 첩첩이 둘러친 병풍일세
嶺猿啼夜月    원숭이는 달 밝은 밤 산마루에 울어 대고
眠鶴夢松聲    잠든 두루미 솔바람 소리에 꿈을 꾸네
勝賞元難再    뛰어난 절경 다시 보기 어려울 것 같아
盤桓日欲暝    머뭇거리는 사이42)에 해가 지려 하는구나
불일암43)佛日菴
獨遊靑鶴洞    혼자서 청학동을 거닐다 보니
精舍掛中天    정사가 하늘 복판에 걸려 있구나
水落千層壁    물은 천 층 절벽에서 떨어지고
雲深万仭巓    구름은 만 길 산마루에 자욱하네
猿啼黃嶺上    황령 꼭대기에선 원숭이 울부짖고
僧臥白雲过    스님이 누웠으니 흰 구름 흘러가네
賞翫忘歸路    구경하느라 집에 돌아가는 길조차 잊으니
方知是別仙    이것이야말로 별유천지44) 신선일세
송광사에서 목우자45)에 대한 느낌(松廣寺感牧牛子)
緬思當日事    멀리 그날의 일 생각해 보니
風化四方垂    풍화가 사방에 미쳤으리
香樹同生死    향나무는 살고 죽음을 같이하고
浮雲共去留    뜬구름은 가고 머무름을 함께하네
休光千載重    광명이 그치니 천년 동안 마음 무겁고
明德万年優    밝은 덕은 만년토록 넉넉하네
眞相今何在    참다운 모습 지금은 어디 있는고
曺溪咽不流    조계의 물도 오열하며 흐르지 못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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八旬遊幻海今日始歸眞

008_0384_b_02L物外逍遙客山中任意人

008_0384_b_03L寛仁能濟衆弘誓解遺身

008_0384_b_04L遽隔靑雲路哀吟泪滿巾

008_0384_b_05L枕溪樓別寶和尙

008_0384_b_06L
春風萬里客臨別上雕欄

008_0384_b_07L竹影沈溪倒山陰帶暮還

008_0384_b_08L身心遊勝地魂夢到鄕關

008_0384_b_09L欲識歸栖處峨嵋玉洞間

008_0384_b_10L萬瀑洞

008_0384_b_11L
地爲琉璃界天作衆香城

008_0384_b_12L澗曲冷冷瑟崇崖疊疊屏

008_0384_b_13L嶺猿啼夜月眠鶴夢松聲

008_0384_b_14L勝賞元難再盤桓日欲暝

008_0384_b_15L佛日菴

008_0384_b_16L
獨遊靑鶴洞精舍掛中天

008_0384_b_17L水落千層壁雲深万仭巓

008_0384_b_18L猿啼黃嶺上僧臥白雲过

008_0384_b_19L賞翫忘歸路方知是別仙

008_0384_b_20L松廣寺感牧牛子

008_0384_b_21L
緬思當日事風化四方垂

008_0384_b_22L香樹同生死浮雲共去留

008_0384_b_23L休光千載重明德万年優

008_0384_b_24L眞相今何在曹溪咽不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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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위사46)에서 느낌이 있어(無爲寺有感)
鵲噪庭中塔    마당 가운데 탑에는 까치가 울어 대고
莓苔万佛金    일만 부처님 상에는 이끼가 도금했네
白猿啼遠峀    흰 원숭이는 먼 산봉우리에서 울부짖고
靑鶴呌寒林    푸른 학은 싸늘한 숲속에서 울어 댄다
雪月窺殘壁    밝은 달은 터진 벽의 틈새를 엿보고
霜風透弊衿    서릿바람은 해진 옷 사이로 스며드네
可怜千古寺    천고의 오래된 절 애처로워라
頹杇感人心    낡아 무너진 모습에 마음 착잡하네
월출산 구정봉에서(月出山九井峯)
月出千峯靜    월출산 일천 봉우리 고요한데
依俙白玉城    백옥성을 혼자서 서성이네
老龍磻九井    늙은 용은 구정47)에 똬리 틀고
茅舍入三淸    띳집은 삼청에 들어 있네
澗水瑤琴響    시냇물은 거문고를 타며 흐르고
松風細雨聲    솔바람은 가랑비 소리를 낸다
壯遊怡悅處    마음 기쁜 곳에 통쾌하게 놀다가
歸去與誰爭    돌아갈 때 그 누구와 다투는가
석왕사48)(釋王寺)
芳草三春日    풀 향기 그윽한 춘삼월 어느 날
尋眞到釋王    진인眞人 찾아 석왕사에 이르렀네
雲橫南嶺白    구름이 가로놓이니 남쪽 산마루 하얗고
花發後園黃    꽃이 만발하니 후원이 노랗구나
彤閣臨溪水    단청 누각은 냇가에 서 있고
雕攔枕石塘    조각 난간은 돌담 못 베고 있네
夜來殘夢罷    밤이 되어 잔몽49)을 깨고 나니
僧扣梵鍾鏜    스님이 범종을 치고 있네
철원 사군을 맞아서(奉鐵原使君)
東海東州府    동해 동주 고을의
淸官是使君    청백한 관리는 바로 사군이라네
乘閑觀物化    한가한 틈을 타 사물 변화 구경하고
暇日翫江雲    여가 있는 날엔 강과 구름 구경하네
明德何超格    밝은 덕은 어찌 상식을 벗어날 건가
仁風獨出群    어진 교화는 홀로 무리를 벗어났네
幸逢論道義    행여 만나서 도의를 논하면
珠玉落紛紛    주옥이 분분하게 떨어지는 듯하네
비가 갬(雨霽)
[1]
夕陽踈雨過    석양에 소우50)가 지나가니
風景更精明    풍경이 다시 맑고 깨끗하구나
花笑千峯色    꽃이 피니 천 봉우리 울긋불긋
溪鳴万壑聲    온 골짜기엔 냇물 소리 졸졸졸
月昇驚宿烏    달이 뜨자 자던 까마귀 놀라 깨고
風動感人情    바람 부니 사람 마음 흔들리네

008_0384_c_01L無爲寺有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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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噪庭中塔莓苔万佛金

008_0384_c_03L白猿啼遠峀靑鶴呌寒林

008_0384_c_04L雪月窺殘壁霜風透弊衿

008_0384_c_05L可怜千古寺頹杇感人心

008_0384_c_06L月出山九井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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月出千峯靜依俙白玉城

008_0384_c_08L老龍磻九井茅舍入三淸

008_0384_c_09L澗水瑤琴響松風細雨聲

008_0384_c_10L壯遊怡悅處歸去與誰爭

008_0384_c_11L釋王寺

008_0384_c_12L
芳草三春日尋眞到釋王

008_0384_c_13L雲橫南嶺白花發後園黃

008_0384_c_14L彤閣臨溪水雕攔枕石塘

008_0384_c_15L夜來殘夢罷僧扣梵鍾鏜

008_0384_c_16L奉鐵原使君

008_0384_c_17L
東海東州府淸官是使君

008_0384_c_18L乘閑觀物化暇日翫江雲

008_0384_c_19L明德何超格仁風獨出群

008_0384_c_20L幸逢論道義珠玉落紛紛

008_0384_c_21L雨霽

008_0384_c_22L
夕陽踈雨過風景更精明

008_0384_c_23L花笑千峯色溪鳴万壑聲

008_0384_c_24L月昇驚宿烏風動感人情

008_0385_a_01L珎重晴陰味    비 오고 개는 소중한 맛
群萌盡發榮    많은 새싹들 빛을 발하네

[2]
霽後頗新興    비 갠 뒤 싱그러운 풍경
峰巒更綠淸    산봉우린 다시 녹음 싱싱하네
岩花含露重    바위틈 꽃은 이슬 머금어 무거운 듯
溪柳帶風輕    냇가의 버드나무 바람 타고 하늘하늘
月色凌雲白    달빛은 흰 구름을 업신여기고
山光傲水靑    산색은 푸른 물을 깔보네
殷懃甘雨澤    은근하게 단비가 적셔 주어
萬物共滋榮    온갖 사물 다 함께 윤택하네
산에 삶을 읊음(山居咏)
林泉終老志    임천에서 생을 마치리라는 마음에
坐臥白雲間    흰 구름 사이에 앉고 눕고 하노라
谷邃溪聲壯    골짜기 깊으니 물소리 콸콸 나고
峰高月影寒    봉우리 높으니 달그림자 싸늘하다
風琴千嶺樹    온 고갯마루 나무들 거문고 연주하고
花簇万重山    떨기 꽃은 온 산을 무겁게 하네
在世還非世    세상에 살아도 인간세계 아니니
何由羡孔顏    무슨 까닭에 공자 안자 부러워하리
봄비(春雨)
雨後淸光遠    비 온 뒤라 먼 데까지 선명하고
千林草木榮    온 산에 풀 나무 싱싱하다
露花嬌不起    이슬 맺힌 꽃 교태 뽐내지 못하고
山烏巧非聲    산 까마귀 울음소리 아름답지 않구나
門外靑風冷    문밖에는 맑은 바람 냉랭하고
山前白月明    산 앞에는 밝은 달 분명하네
殷懃銀竹意    은근한 은빛 대나무의 마음
令樂物人情    온갖 사물과 사람 마음 즐겁게 하네
유생이 스님을 조롱하기에 시를 지어 갚음(儒士嘲僧故以詩賽之)
如此魴魚世    이렇게도 어려운 세상에
頹然臥雲庭    구름 덮인 마당에 비스듬히 누웠네
朝暮隣猿鶴    아침저녁으론 원숭이와 학을 친구하고
春秋伴鶺鴒    봄가을엔 할미새가 벗이라네
何慮風塵客    어찌 알았으랴! 속세의 나그네가
今日扣禪扄    오늘날 산사의 문 두드릴 줄
家貧無可賞    집이 가난해 내놓을 게 전혀 없어
對客玉壺傾    물병 기울여 나그네 대접하네
生涯不須笑    이런 삶 비웃을 일 아니니
賴此發金熒    이것을 힘입어 황금빛 피워 내네
莫嘲僧與法    스님과 불법 조롱하지 마시게
儒釋素同衡    공자와 석가는 똑같은 저울댈세
君不見      그대는 보지 못했는가
文公問太顚    한문공이 태전51)에게 물은 것을
一見夢昏醒    한번 만나 보고 꿈에서 깨었다네
又不見      또 보지 않았는가
裴休見黃檗    배휴52)가 황벽53) 스님 만난 것을
喝聲若雷霆    할喝 하는 소리가 벽력 같았다 하였네

008_0385_a_01L珎重晴陰味群萌盡發榮(一)

008_0385_a_02L霽後頗新興峰巒更綠淸

008_0385_a_03L岩花含露重溪柳帶風輕

008_0385_a_04L月色凌雲白山光傲水靑

008_0385_a_05L殷懃甘雨澤萬物共滋榮(二)

008_0385_a_06L山居咏

008_0385_a_07L
林泉終老志坐臥白雲間

008_0385_a_08L谷邃溪聲壯峰高月影寒

008_0385_a_09L風琴千嶺樹花簇万重山

008_0385_a_10L在世還非世何由羡孔顏

008_0385_a_11L春雨

008_0385_a_12L
雨後淸光遠千林草木榮

008_0385_a_13L露花嬌不起山烏巧非聲

008_0385_a_14L門外靑風冷山前白月明

008_0385_a_15L殷懃銀竹意令樂物人情

008_0385_a_16L儒士嘲僧故以詩賽之

008_0385_a_17L
如此魴魚世頹然臥雲庭

008_0385_a_18L朝暮隣猿鶴春秋伴鶺鴒

008_0385_a_19L何慮風塵客今日扣禪扄

008_0385_a_20L家貧無可賞對客玉壼傾

008_0385_a_21L生涯不須笑賴此發金熒

008_0385_a_22L莫嘲僧與法儒釋素同衡

008_0385_a_23L君不見文公問太顚一見夢昏醒

008_0385_a_24L又不見裴休見黃檗喝聲若雷霆

008_0385_b_01L千千萬萬世    천 대 만 대에 이르더라도
明性尙難銘    본성을 밝히는 일은 참으로 어렵다네
君不哂仙茶    그대는 신선이 마시는 이 차를 비웃지 말게
一服過彭齡    한번 마시면 팽조彭祖54)보다 오래 살 걸세
嘲僧信莫之    스님을 비웃는 일 정말로 하지 마소
斯言側耳聆    이 말을 귀 기울여 들어 주게
백헌55)이 봉래산으로 가는 산복 거사를 송별한 시운을 따서【계금繼今】(百軒送山福居士之蓬萊韵【繼今】)
湖南優婆老    호남의 늙은 우바새優婆塞56)
問法欲爲師    법을 물으며 스승으로 섬기려 하네
白業非身外    착한 업은 몸 밖의 일 아니요
明珠繫汝衣    맑은 구슬은 네 옷 속에 매여 있다네57)
醉夢還自覺    취한 꿈 깨달아 다시 돌아온다면
何疑脫塵覊    티끌 굴레 벗어남을 어찌 의심하리
當行安養國    장차 안양국58)으로 갈 것이니
莫嘆嚱噓唏    탄식하면서 눈물을 흘리지 마시게
平生惟所恨    평생토록 오직 한스러운 일은
未得折桂枝    계수나무 가지를 꺾지 못한 것이라네
折而頭上揷    그걸 꺾어 머리 위에 꽂으면
物物是眞歸    사물마다 모두 다 참된 데로 돌아가리
심 대사에게 장난삼아 줌(戱贈諶大師)
吾師師衆渠    우리 스님은 스님 중에 으뜸이라
濟是爲老何    중생 제도할 날이 얼마나 되랴
白義子深弟    백의자白義子는 속 깊은 아우
恩誰負君若    그 은혜 누가 그댈 저버리랴
허백집 제1권 끝(虛白集 卷之一 終)

008_0385_b_01L千千萬萬世明性尙難銘

008_0385_b_02L君不哂仙茶一服過彭齡

008_0385_b_03L嘲僧信莫之斯言側耳聆

008_0385_b_04L百軒送山福居士之蓬萊韵繼今

008_0385_b_05L
湖南優婆老問法欲爲師

008_0385_b_06L白業非身外明珠繫汝衣

008_0385_b_07L醉夢還自覺何疑脫塵覊

008_0385_b_08L當行安養國莫嘆嚱噓唏

008_0385_b_09L平生惟所恨未得折桂枝

008_0385_b_10L折而頭上揷物物是眞歸

008_0385_b_11L戱贈諶大師

008_0385_b_12L吾師師衆渠濟是爲老何白義子深弟恩誰負君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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虛白集卷之一
  1. 1)중구일重九日 : 중국에서 유래한 세시 명절의 하나로 음력 9월 9일 즉 중양절重陽節을 말한다. 9는 양수인데 양수가 겹쳤다 하여 중양重陽이라 한다.
  2. 2)근식勤息 : 문집의 유형으로 볼 때 아마도 구도求道하는 어린 승려의 법명인 듯하다.
  3. 3)원숭이 새끼(猢猻子) : 호손자猢猻子는 변덕스러운 사람의 마음을 원숭이에 비유한 것이다.
  4. 4)검은 암소(水牯牛) : 수水는 북방에 해당하고, 북방의 색은 흑색이라 검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고우牯牛는 암소다. 여기서 수고우水牯牛는 선천의 기氣를 뜻한다. 『禪門拈頌』에서 조주趙州가 남전南泉에게 “유有를 안 사람은 죽은 뒤에 어디로 갑니까?”라고 하니, 남전이 “앞산 시주한 집에 수고우가 되어 가리라.”라고 하였다. 조주가 “가르쳐 주심에 감사합니다.”라고 하니, 남전이 “어젯밤 삼경에 달이 창에 비치더라.”라고 하였다.
  5. 5)화산華山 : 여기에서는 아만我慢의 산을 말한다.
  6. 6)망해사望海寺 : 울산광역시 울주군 청량면 율리 영취산에 있는 절.
  7. 7)소상강瀟湘江 : 중국 호남성湖南省 동정호洞庭湖의 남쪽에 있는 소수瀟水와 상강湘江을 아울러 이르는 말이다.
  8. 8)단사丹砂 : 주사朱砂 또는 진사辰砂라고도 한다. 새빨간 빛이 나는 육방정계六方晶系의 광물이다. 수은과 황의 화합물로, 정제하여 물감이나 한방약으로 쓰인다. 옥을 윤택하게 하는 재료이기도 하다.
  9. 9)장로長老 : 지혜와 복덕을 함께 갖춘 비구로서 곧 선종禪宗의 주지住持를 지칭한다. 기독교의 장로도 사실은 이 말에서 비롯된 것이다.
  10. 10)진사進士 : 조선 시대 진사시進士試(製述科)에 합격한 사람에게 준 칭호. 생원과 더불어 성균관에 입학할 자격이 주어졌다.
  11. 11)도사都事 : 조선 시대 충훈부忠勳府·의빈부儀賓府·의금부義禁府·개성부開城府·중추부中樞府 등에 속한 종5품의 벼슬.
  12. 12)호계虎溪 : 「廬山記」에 나오는 말로, 동진東晉 시대의 학승 혜원慧遠 법사는 동림사東林寺에 있으면서 한 번도 호계를 건너간 적이 없었다.(건너지 않기로 맹세했다고 함) 그런데 어느 날 도연명陶淵明과 육수정陸修靜이 찾아왔다가 돌아가는 그들을 배웅하면서 이야기에 열중한 나머지 호계를 건넌 것도 몰랐다가 호랑이가 으르렁대는 소리를 듣고서야 세 사람은 서로 마주 보고 껄껄 웃었다고 한다.
  13. 13)사군使君 : 임금의 명령을 받들어 나라 밖이나 지방에 온 사신에 대한 경칭敬稱이다.
  14. 14)사선정四仙亭 : 신라 때 사선인 영랑永郞·술랑述郎·남랑南郎·안상安詳을 추모하기 위해 고성高城 삼일포三日浦 앞 소도小島에 세워진 조선 시대 정자. 성만 알려져 있는 존무사存撫使 박모朴某가 세웠다고 『東國輿地勝覽』에 쓰여 있다.
  15. 15)≺격양가擊壤歌≻ : 풍년이 들어 농부가 태평한 세월을 즐기는 노래. 중국의 요임금 때에 태평한 생활을 즐거워하여 불렀다고 한다.
  16. 16)동지同知 : ① 동지중추부사同知中樞府事, ② 직함職銜이 없는 노인에 대한 존칭.
  17. 17)박병朴炳(1587~1663) : 본관은 나주, 자는 소문少文. 김장생金長生의 문인이다. 광해군 때 세상이 혼란하여 과거를 단념하였다. 1623년 인조반정 뒤 6품관品官에 특채되고, 곡성현감·토산현감·진위현령을 역임하였다. 1644년(인조 22) 공주목사公州牧使 재임 시 불법不法을 묵인하였다 하여 파직되었다. 뒤에 다시 등용되어 철원부사·임천군수·청주목사 등을 지내면서 치적을 쌓았다. 성품이 강직하여 청나라 사신 앞에서도 굴하지 않았다고 한다.
  18. 18)운수雲水 : 행각하는 스님을 의미한다. 하늘에 떠가는 구름과 쉬지 않고 흐르는 물이라는 뜻으로 일정하게 머무름이 없음을 이르는 말이다. 나아가 조금도 집착함이 없이 사물에 호응하여 행동하는 것을 비유한 것이다. 또한 속세에서 떠나 초연한 심경心境에 있는 것을 나타내는 말이기도 하다. 『宋史』의 「蘇軾傳」에 있는 “떠다니는 구름 흐르는 물은 애당초 정해진 바탕이 없다.(行雲流水。 初無定質。)”에서 비롯된 말이며, 행각승行脚僧을 운수라고 일컫는 것도 여기에서 연유한다.
  19. 19)종자기鍾子期 : 춘추시대 초나라 사람. 당시 거문고의 명인이었던 백아伯牙의 친구로서, 그의 거문고 소리를 잘 알아들었다고 한다. 종자기가 죽자 백아는 자기의 음악을 이해하여 주는 이가 없음을 한탄하여 거문고 줄을 끊고 다시는 거문고를 타지 않았다고 한다.
  20. 20)산영루山影樓 : 금강산 장안사長安寺 문 앞에 있는 누각.
  21. 21)순사巡使 : 조선 시대 임금의 명을 받고 사신으로 나가는 재상宰相의 종2품 관리.
  22. 22)조사관祖師關 : 조사의 지위에 들어가는 관문. 언어나 문자, 지식과 논리를 초월하는 관문으로, 도를 깨치기 위해서는 이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선문에서는 고봉절정高峰絶頂에 이르러 물러설 수도 나아갈 수도 없는 경지를 조사관문이라고 하여, 통과해야 하되 통과하기 어려운 관문임을 설하고 있다. 즉 칼날 위에 길이 있는 것과 같아서 모든 갈등과 상정견해常情見解를 잘라 버리는 관문을 바로 조사관이라 하였다.
  23. 23)까치집에 대한 일 : 까치집(鵲巢)은 『晉書傳』에 이르기를 “왕돈王敦이 노해서 곽박郭璞을 잡아 남강南崗에 데리고 가서 죽이려 하니 박璞이 형관刑官에게 말하기를 ‘반드시 까치집이 있는 두 잣나무 사이에서 죽여 달라’고 하였다. 남강에 이르니 과연 잣나무는 있는데 까치집은 없었다. 박이 더 찾아보라고 하여 찾아보았더니 가지 사이 빽빽한 잎 밑에 과연 까치집이 있었다.”는 고사에서 나온 말로, 살던 곳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표현한 듯하다.
  24. 24)허유許由 : 요堯임금 때의 고사高士. 요임금이 천하를 그에게 넘겨주려고 했으나 거절하고 기산箕山에 들어가 숨었다.
  25. 25)소보巢父 : 중국 고대의 고사高士. 속세를 떠나서 산의 나무 위에서 살았기 때문에 생긴 이름이다. 임금이 그에게 나라를 맡기고자 하였으나 이를 거절하였다고 한다.
  26. 26)불영대佛影臺 : 묘향산 보현사普賢寺에 딸린 암자.
  27. 27)향로봉香爐峰 : 강원도 고성군과 인제군에 걸쳐 있는 산. 높이 1,296m. 금강산金剛山·설악산雪岳山·국사봉國師峰 등과 함께 태백산맥 북부를 이루고, 태백산맥의 지맥인 향로봉 산맥의 주봉이다. 서쪽 비탈면에서 남강南江·소양강昭陽江의 계류가 흘러내린다. 주목·신갈나무·갈참나무 등이 군락을 형성하고, 멧돼지·노루·오소리 등 각종 야생동물이 서식한다. 남한에서 가장 춥고 눈이 많은 지대이다.
  28. 28)청간정淸澗亭 : 강원유형문화재 제32호. 관동팔경關東八景의 하나이다. 설악산에서 흘러내리는 청간천과 바다가 만나는 지점의 작은 구릉 위에 있으며, 이곳에서 바라보는 동해안의 풍경이 일품이다. 특히 아침의 해돋이 광경과 낙조落照의 정취는 예로부터 많은 시인과 묵객의 심금을 울렸다고 한다. 정자의 창건 연대와 건립자는 미상이나 1520년(중종 15)에 간성군수 최청崔淸이 중수하였다는 기록이 있으며, 1981년 4월 대통령 최규하崔圭夏의 지시로 해체복원解體復元 하였다.
  29. 29)노고추老古錐 : 추錐는 송곳을 말하는데, 진리를 탐구하는 인재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30. 30)무명無明 : 불교에서 영원히 변하지 않는 진리라고 하는 고제苦諦·집제集諦·멸제滅諦·도제道諦의 근본의根本義에 통달하지 못한 마음의 상태.
  31. 31)무생無生 : 생멸生滅을 떠난 열반의 이치.
  32. 32)거사居士 : 가주家住·처사處士·가라월迦羅越. 재가의 남자 신도를 부르는 호칭이다. 일반적으로 재가 남자의 불명佛名 다음에 붙여서 부른다. 인도의 사성 계급 중에서 상공업에 종사하고 있는 호족, 한 집안의 가장을 말하기도 한다.
  33. 33)소사小師 : 불가佛家에서 가르침을 받은 지 10년이 차지 못한 스님을 이르는 말.
  34. 34)공림사空林寺 : 충청북도 괴산군 청천면 사담리 낙영산에 있는 절. 공림사公林寺라고도 한다. 조선 태종 때에 자은종에 소속되었다.
  35. 35)사마司馬 : 병조판서兵曹判書의 다른 이름.
  36. 36)정자正子 : 조선 시대 관직. 홍문관弘文館·승문원承文院·교서관校書館 등의 정9품 벼슬이며, 정원은 2명이었다. 정자正字로도 씀.
  37. 37)청심당淸心堂 : 서산 스님의 제자.
  38. 38)허깨비 같은 세계(幻海) : 환해幻海는 허깨비같이 허망한 인간 세상을 뜻한다.
  39. 39)참모습으로 돌아갔네(歸眞) : 귀진歸眞은 참모습으로 돌아간다는 뜻. 흔히 고승의 열반을 귀진이라고 한다.
  40. 40)청운靑雲의 길: 청운의 본뜻은 높은 벼슬을 가리키는 말로 입신출세의 대망大望을 의미하나, 여기에서는 황천길이 아득하여 청운이 가린 듯 멀고멀다는 뜻인 듯하다.
  41. 41)중향성衆香城 : 금강산 내금강의 영랑봉 동남쪽을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하얀 바위 성.
  42. 42)머뭇거리는 사이(盤桓) : 반환盤桓은 어정어정 머뭇거리며 멀리 떠나지 못하고 서성이는 것을 말한다.
  43. 43)불일암佛日菴 : 지리산의 쌍계사에 딸렸던 암자.
  44. 44)별유천지別有天地 : ① 인간이 살고 있는 세계와는 다른, 딴 세계. ② 속세와는 매우 다른 좋은 세계. 별천지·별건곤. ③ 자기가 있는 곳과는 아주 다른 환경이나 사회.
  45. 45)목우자牧牛子 : 고려 스님 보조 지눌普照知訥(1158~1210)의 호.
  46. 46)무위사無爲寺 : 전남 강진군 성전면城田面 월출산月出山 남동쪽에 있는 고찰. 사지寺誌에 의하면 617년(신라 진평왕 39)에 원효가 창건하여 관음사觀音寺라 하였는데, 875년(신라 헌강왕 1) 도선道詵이 중건하여 갈옥사葛屋寺라 개칭하였다고 한다. 946년(고려 정종 1)에는 선각先覺 형미逈微가 3창하여 모옥사茅玉寺라 하였다가, 1550년(명종 5) 태감太甘이 4창하고 무위사라 개칭하였다. 그러나 경내에 있는 보물 507호인 선각대사편광탑비先覺大師遍光塔碑에 의하면, 신라 시대에도 이미 무위갑사無爲岬寺로 불렸으므로 사지에 오류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때의 당우堂宇는 본 절이 23동, 암자가 35개로서 모두 58동이었는데, 그 후 화재로 축소되었다. 최근까지만 해도 남아 있는 당우는 극락전과 명부전 및 요사뿐이었는데, 1974년 벽화보존각壁畵保存閣·해탈문解脫門·분향각焚香閣·천불전千佛殿·미륵전彌勒殿 등을 중건하면서 옛날의 모습을 찾게 되었다. 이 가운데 국보 제13호 극락전은 벽에 29점의 벽화가 있었으나, 지금은 본존불 뒤의 탱화만 남아 있고, 28점은 보존각에 소장되어 있다. 이 벽화들은 법당이 완성된 뒤 찾아온 어떤 노거사老居士가 49일 동안 이 안을 들여다보지 말라고 당부한 뒤에 그렸다는 전설이 있다.
  47. 47)구정九井 : 월출산 구정봉에 있는 암반 위 아홉 개의 우물. 산 위 정상에 있는 우물에 항상 물이 고여 있어 여름에는 개구리와 올챙이가 산다고 한다.
  48. 48)석왕사 : 함경남도 안변군 설봉산雪峰山에 있는 절.
  49. 49)잔몽殘夢 : ① 잠이 깰 무렵에 꾸는 꿈. ② 잠이 깬 후에도 마음속에 어렴풋이 남아 있는 꿈.
  50. 50)소우疎雨 : 성글게 내리는 비. 오다 말다 하는 비.
  51. 51)태전太顚(731~824) : 석두石頭 화상의 법을 이었고 조주潮州에서 살았다. 한유韓愈가 조주 자사潮州刺史로 있을 때, 승·속의 간격을 넘은 교분을 가졌다. 이후로 유가儒家와 불가佛家의 친숙한 교류를 말할 적마다 인용되곤 했다.
  52. 52)배휴裴休 : 당나라 후기의 재가 불자. 자는 공미公美. 맹주孟州 제원濟原 출생. 821~824년에 진사進士가 되고, 여러 직책을 거쳐 이부상서 태자소사吏部尙書太子少師로 임명되었다. 젊었을 때부터 불교에 마음을 두고, 거사로 있으면서 화엄華嚴의 규봉 종밀圭峰宗密, 선禪의 황벽 희운黃檗希運에게 배웠다. 문장에 능하여 『勸發菩提心文』(1권), 종밀의 『註華嚴法界觀門』·『禪源諸詮集都序』·『原人論』 등에 서문을 쓰고, 희운의 어록 『傳心法要』 1권을 편집했다.
  53. 53)황벽黃檗 : 희운希運(?~850). 복건 사람. 백장 회해百丈懷海의 제자이며, 임제 의현臨濟義玄의 스승이다. 황벽산黃檗山에 주석하여 황벽화상이라 부르며 단제선사斷際禪師라는 시호를 받았다.
  54. 54)팽조彭祖 : 신선. 요임금 신하로 은나라 말년까지 8백 세를 살았다고 한다.
  55. 55)백헌百軒 : 조선 중기의 문신인 이경석李景奭(1595~1671)의 호. 병자호란 때 인조를 호종하여 남한산성에 들어갔고 청에 항복한 후 삼전도 비문을 지었다. 인조·효종·현종 3대의 명상名相으로 글씨와 문장에 뛰어났다.
  56. 56)우바새優婆塞 : ⓢ upasaka. 출가하지 않고 세속에 살면서 불교에 귀의한 남자 신도.
  57. 57)맑은 구슬은~매여 있다네 : 『法華經』의 「五百弟子受記品」에 나오는 말이다.
  58. 58)안양국安養國 : 아미타불의 정토, 극락세계의 별명.
  1. 1)題名。編者補入。
  2. 2)目次。編者作成補入。
  3. 1)「五言絕句」編者補入。
  4. 2)此上疑一張缺落{編}。
  5. 1)「啇」通用「商」{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