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전서

허백집(虛白集) / 虛白集卷之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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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백집 제3권(虛白集 卷之三)
시詩
삼가 아름다운 시운을 따서【묘향산과 방장산에 보현 법당을 세웠으므로 국가로부터 신인信印을 받아 감격함을 이길 길 없어 그로 인하여 찬탄함】(敬次佳韻【香山方丈。 以建普賢法堂。 事受印信。 不勝凄感故。 因以讃之。】)
香爐形勝天下說  향로봉의 산세는 천하에 제일이라
雲舍風光出群棚  구름이 풍광 머금어 군붕을 벗어났네
閑居誰與慰寂寞  한가한 삶 누구와 함께 적막함을 위로하랴
可無一人相送迎  어느 한 사람도 전송하고 맞이하는 이 없네
拾得本是繁譁地  습득은 본시 번화한 자리이니
方丈宏偉何不平  우뚝한 방장인들 어찌 평편치 않으리
大僧中僧來聚集  크고 작은 스님들 모두 와서 모이고
南宴北樂奪愁情  남쪽 북쪽 연락宴樂이 마음 시름 빼앗네
適因忽被巡相勑  때마침 홀연히 순상1)의 명으로 인해
佩其印綬流芳名  인수를 받아 차니 꽃다운 이름 퍼지네
精刹灰燼遺焦墟  사찰을 모두 태워 불탄 자리만 남았더니
撿勑如雷重建營  우레 같은 칙명으로 다시 짓기 시작했네
銅章印踏威風振  동장의 도장 찍어 위풍을 떨치니
萬里工人頻走驚  만 리의 공인들 놀라서 빈번하게 달려오네
時遊峰頂靑衫佩  그때 푸른 장삼에 인수 차고 봉우리 꼭대기서 노닐며
領得江山流水鳴  강산을 영득하니 흐르는 물도 울었네
乘雲衘氣秋霜凜  구름 타고 기운 머금어 추상같은 기품에
一山人仰圍雲程  온 산의 사람들 우러러 구름처럼 에워쌌지
前者稚童後者徤  앞에는 어린 동자, 뒤에는 장정이 따르고
左右傍人皆是伻  좌우 곁 사람들은 모두가 따르는 시종이라
壯哉壯哉何壯哉  장하고 장하구나! 어찌 장하지 않겠는가
如斯重任消一生  이와 같은 중한 소임 일생도 모자란다
天命由來前已㝎  천명 받아 태어날 때 이미 정해진 운명이니
早擅權威時代傾  일찍이 권위를 천양하여 한 시대 기울이네
華詩題筆人皆讃  붓을 들어 시 짓는 이 모두들 찬탄하고
修刹懃功朝野盈  사찰 중수 애쓴 공덕 조야에 가득하네
從來君子旣如然  종래에 군자들이 이미 이와 같았으니
何厭銅符與華聲  어찌하여 동부와 화려한 명성을 싫다 하리
不知       알지 못하겠노라
世間何處有此人  세간 어느 곳에 이 같은 사람 있으리
使我因之思臥撗  나로 하여금 그로 인해 드러누울 생각 하게 하네
소요당을 이별하면서 회포를 쓰다(別逍遙堂書懷)
法恩沾四海    법의 은혜 온 나라 적셨기에
欽師又南天    스님을 흠모했는데 또 남으로 가신다네

008_0393_c_01L虛白集卷之三

008_0393_c_02L

008_0393_c_03L1) [4]

008_0393_c_04L敬次佳韻香山方丈以建普賢法堂事受
印信不勝凄感故因以讃之

008_0393_c_05L
香爐形勝天下說雲舍風光出群棚

008_0393_c_06L閑居誰與慰寂寞可無一人相送迎

008_0393_c_07L拾得本是繁譁地方丈宏偉何不平

008_0393_c_08L大僧中僧來聚集南宴北樂奪愁情

008_0393_c_09L適因忽被巡相勑佩其印綬流芳名

008_0393_c_10L精刹灰燼遺焦墟撿勑如雷重建營

008_0393_c_11L銅章印踏威風振萬里工人頻走驚

008_0393_c_12L時遊峰頂靑衫佩領得江山流水鳴

008_0393_c_13L乘雲衘氣秋霜凜一山人仰圍雲程

008_0393_c_14L前者稚童後者徤左右傍人皆是伻

008_0393_c_15L壯哉壯哉何壯哉如斯重任消一生

008_0393_c_16L天命由來前已㝎早擅權威時代傾

008_0393_c_17L華詩題筆人皆讃修刹懃功朝野盈

008_0393_c_18L從來君子旣如然何厭銅符與華聲

008_0393_c_19L不知世間何處有此人使我因之思臥

008_0393_c_20L

008_0393_c_21L別逍遙堂書懷

008_0393_c_22L
法恩沾四海欽師又南天

008_0393_c_23L「詩」編者補入

008_0394_a_01L浸灌猶未冾    물을 대어도 오히려 적시지 못하니
虛然度半年    부질없이 반년 동안 허송했네
指馬紛紜作    윗사람 농락2)을 분분하게 해 대면서
是非過石堅    잘잘못의 허물이 돌처럼 굳어지네
愚人含▼(亦/虫)毒  어리석은 사람은 독사의 독을 품으니
智者更迍邅    지혜로운 사람 더 이상 나가기 어렵구나
密旨湖南秀    비밀한 뜻 호남에 빼어나니
幾墮一味禪    얼마나 많은 사람 일미선3)에 떨어질까
嗚呼甚痛劇    아! 슬프다, 애통함이 심하구나!
終死恨纒綿    이 몸이 죽어도 한이 얽히고설키리라
漂泊多難事    정처 없는 인생이 어려운 일이 많아
支離兩地邊    두 곳 끝에서 지루하기만 하구나
平生願未足    평생의 소원 만족하지 못해서
還向北香巓    다시 북쪽 묘향산으로 향하네
告別愁萬斛    이별 고하니 시름이 만 섬이요
哀淚碧眸泫    슬픔에 눈물 흘러 푸른 눈 젖었다네
去程秋風起    가는 도중에는 가을바람만 불고
溪谷激水漣    계곡엔 냇물 불어 세찬 물 이어지네
此是魴魚世    이렇게도 어려움 많은 세상에는
可宜老林泉    오래된 임천이면 좋으련만
卜栖巖磴畔    암석 밑에 살 자리 잡거들랑
消息幸相傳    소식이나 전해 주면 다행이겠소
문文
스승을 천도하는 글(薦師文)
부처님에게는 자비의 서원誓願이 있으시어 소원을 비는 사람마다 다 건져 주시며, 법에는 방편方便의 문이 있어서 문을 찾는 이마다 거두어 교화합니다. 나고 죽음의 미혹한 나루를 건너려고 하는 사람이라면 어찌 중생을 제도하고 거두어 교화하는 문을 의지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오늘 영혼을 천도하는 사람은 진실로 나의 스승이었던 스님입니다.
아! 슬프다. 스승이시여! 왕王의 성씨의 가문에 신神이 내려와 족벌인 사대부의 집안에 태어나서는 송월松月 스님의 문에 들어가 스님이 되어 그 법류法流의 종파를 이었습니다. 항상 선림禪林의 보배 나무가 되어 선풍禪風은 항상 구멍 없는 피리를 불었고, 늘 가르침의 바다에 사랑의 배가 되셨습니다. 교월敎月은 늘 줄 없는 거문고를 타니, 법을 듣는 이는 마치 큰 가뭄에 구름을 바라는 것과 같았으며, 마음을 참구參究하는 사람은 흡사 넓은 고을 사람들이 저자로 돌아가는 것과 같았습니다. 타고난 성품이 정직하였고 기쁘고 노여움을 남에게 나타내지 않았습니다. 동진童眞으로 출가하시어 법랍法臘이 일찍이 뭇사람들보다 높았습니다.
엎드려 생각하건대 제자에게 항상 말씀하시기를 “백 년을 살아 수명을 다하리라.”라고 하셨는데,

008_0394_a_01L浸灌猶未冾虛然度半年

008_0394_a_02L指馬紛紜作是非過石堅

008_0394_a_03L愚人含▼(赤/虫)毒智者更迍邅

008_0394_a_04L密旨湖南秀幾墮一味禪

008_0394_a_05L嗚呼甚痛劇終死恨纒綿

008_0394_a_06L漂泊多難事支離兩地邊

008_0394_a_07L平生願未足還向北香巓

008_0394_a_08L告別愁萬斛哀淚碧眸泫

008_0394_a_09L去程秋風起溪谷激水漣

008_0394_a_10L此是魴魚世可宜老林泉

008_0394_a_11L卜栖巖磴畔消息幸相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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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8_0394_a_13L1) [5]

008_0394_a_14L薦師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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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有慈悲之願願願度生法有方便之
008_0394_a_16L門門攝化欲度生死之迷津者
008_0394_a_17L憑度生之攝化門攸薦㝠靈實余師表
008_0394_a_18L嗚呼師表也降神王氏之宅族閥箴纓
008_0394_a_19L染指松月之門法流宗派恒爲禪林之
008_0394_a_20L寶樹禪風恒吹無孔之笛常作敎海之
008_0394_a_21L慈航敎月常明沒絃之琴聽法者
008_0394_a_22L太旱之望雲叅心者似普州之歸市
008_0394_a_23L賦性入直喜怒不形於人童眞出家
008_0394_a_24L法臘曾崇於衆伏念弟子常謂百年而

008_0394_b_01L어찌 하루아침에 세상을 떠나실 줄 생각이나 하였겠습니까? 땅을 치며 애통해하거니와 스스로 은혜를 갚지 못함에 더욱더 슬픔을 가눌 길 없으며, 통곡하며 하늘을 우러러보니, 스승님의 덕을 갚지 못함에 더욱 비감하기 그지없습니다. 그런 까닭에 큰 성인의 중생을 건지고 거두어 교화하는 서원에 의지하오니 보잘것없는 제자의 슬퍼하고 애달파하는 마음을 살펴 주소서. 이렇게 하는 것도 바로 중생들을 거두어 교화하는 문이요, 이 또한 바로 중생을 건지는 서원일 것입니다.
엎드려 바라옵건대 돌아가신 스님이시여, 황매산黃梅山 아래에서 직접 부처님과 조사님의 마음으로 전한 법을 전해 주시고, 임제臨濟 문중에서 영원히 사람과 하늘의 안목眼目이 되어 주소서. 또 바라옵건대 재齋를 올리는 사람에게는 그의 복이 넓은 바다와 같아 1억 유순由旬으로써 이식里息4)을 삼으며, 그의 수명은 가죽나무 언덕(椿坡)5)에 있어서 8천 살을 1년으로 삼아 남기신 은혜의 물결에 다 함께 젖게 하시고, 고통 받는 중생들은 모두 고통이 멈추게 하여 주소서. 우러러 바라옵건대 거룩한 밝으심으로 상서를 드리워 비추어 주옵소서.

보개산 만세루 중건기寶盖山萬歲樓重建記
우리 동국東國에 다섯 산이 있으니, 금강산金剛山·지리산智異山·구월산九月山·묘향산妙香山·보개산寶盖山이다. 그중에 유독 보개산은 성대하게 이끌어 와 증명하는 바가 많다. 산의 형세는 백 겹이나 에워싸고, 천 층이나 되는 물은 만 번이나 돌아 흐르며 1조 번이나 굽어 돌았다. 숲처럼 빼곡하게 들어선 기이한 봉우리와 멀고 가까운 곳의 높고 낮은 샘물과 골짜기는 때로는 멀리서 불어오는 바람 소리도 노여워서 울부짖는 소리 같기도 하고, 콸콸 흘러내리는 도랑의 물소리는 두려우면서도 아름답다. 앞선 자가 소리 질러 부르면 뒤따르는 자가 화답하는 것이 곧 천지가 기운을 토해 내며 만들어 내는 것과 같다. 우뚝 높고 위대하며 아주 특별함은 사방에 있는 산의 신령한 맥이 보개산에 다 모여든 듯하고, 만물의 특이한 기운을 보개산에 모두 쏟아부은 듯하다. 그러한즉 온갖 사물을 보존하여 여러 품종을 기르는 장소이며, 간직하고 있는 온갖 사물은 한 이치의 땅에 돌아가 운행運行이 쉬지 않고 사물에 응하여 변화함이 그지없다. 태극太極의 하늘 이치가 두루 원만하지 않음이 없어서 평범한 것을 단련하여 성현을 이루는 조짐이 신속하기가 밤에 골짜기에서 짐 지고 달아나는 것과 같다.6) 보개산의 이름과 깊은 수원의 이름이 제각기 그 실상에 맡겨져 있으니,

008_0394_b_01L盡壽豈期一朝而陞遐隨哀扣地
008_0394_b_02L自傷嗟恩不可酬追哭仰天尤增悲
008_0394_b_03L德不可報故依大聖度生攝化之
008_0394_b_04L顧鑑小弟傷嗟悲感之心此亦是
008_0394_b_05L攝化之門此亦是度生之願伏願亡師
008_0394_b_06L黃梅山下親傳佛祖傳心臨濟門中
008_0394_b_07L永作人天眼目亦願齋者福在溟海
008_0394_b_08L以億由旬爲里爲息壽在椿坡以八千
008_0394_b_09L歲爲春爲秋餘波共沾苦類咸息
008_0394_b_10L惟聖鑑俯垂照祥

008_0394_b_11L

008_0394_b_12L寶盖山萬歲樓重建記

008_0394_b_13L
維我東國有五山曰金剛曰智異
008_0394_b_14L九月曰妙香曰寶盖其中獨寶盖山
008_0394_b_15L盛有所稱引山形百匝千疊水源
008_0394_b_16L回兆曲森然林立之奇峯遠近高低之
008_0394_b_17L泉壑或怒呺之翏翏畏佳之濠濠
008_0394_b_18L者唱于而隨者唱喁乃大塊噫氣之作
008_0394_b_19L瑰偉絕特四山之靈脉摠萃乎寶
008_0394_b_20L萬物之異氣悉注乎寶盖然則蓄
008_0394_b_21L萬物長於群品之場藏萬物歸於一理
008_0394_b_22L之地運行不息應化無窮太極天理
008_0394_b_23L無不周圓煆凡成聖之兆速於夜壑之
008_0394_b_24L負趨寶盖之名深源之號各任其實

008_0394_c_01L보개산 앞에는 보배 일산이 없으며 보개산 뒤에도 보배 일산은 있지 않다. 아름다워라! 보개산의 보배 일산이여! 만고의 보배로 있을 것이니, 이야말로 진실로 성대한 인칭引稱이 있는 것이라 하겠다.
절 남쪽에 높다란 누각이 있으니 이름이 만세루萬歲樓다. 누각의 누각됨은 금선金仙(부처님)이 내려와 모임을 가지는 누각이기 때문이요, 또한 복을 빌고 나라가 오래도록 이어지기를 비는 누각이기 때문이다. 우뚝 솟은 누각은 형상이 마치 하늘 궁전의 누각과 같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유람객의 흐트러진 마음을 일깨워 주며, 시냇물의 밝은 달은 선승禪僧의 은혜의 등불을 밝게 비추어 준다. 이런 까닭에 이름 있는 큰 벼슬아치들과, 유람하며 구경하는 선비들이 아침에 갔다가 날이 저물면 다시 오고, 저물면 갔다가 아침에 다시 오곤 하면서 혹은 시를 짓고 달을 감상하기도 하고, 혹은 시에 취해서 계속 머물러 있는 이도 있었으며, 혹은 거문고를 안고 와서 거문고를 타며 즐기기도 하면서 시끌벅적 이야기를 나누다가 돌아갈 시간을 잊은 이도 있었다. 혹은 마음을 쉬어 버린 사람으로서 만 리의 바람에 도취되는 이도 있고, 혹은 기운을 기르는 사람으로서 육합六合의 몸이 구름으로 돌아가기도 하는 등, 이 누각에 앉고 이 누각에 누워 허공을 관하며 도를 즐기기도 하고, 이 누각을 거닐고 이 누각에 머물면서 비밀한 가르침을 탐구하기도 하였다. 아침노을을 마시며 주린 배를 달래기도 하고, 삼소三霄의 해와 별을 손으로 휘젓기도 하고, 구천九天의 바람과 이슬에 몸을 노닐면서 달 이슬을 받아 마시고 마음을 씻기도 한다. 안개 내리는 아득히 먼 밖의 호수 위에 우뚝한 외로운 산봉우리는 반쯤은 있고 반쯤은 없는 듯하고, 하얀 구름이 붉게 물든 나뭇가지에는 여러 쌍의 기이한 새가 한가롭게 오고 가니, 이 또한 만세루의 장관이다.
그런데 시운이 불행하여 임진년壬辰年(1592)을 당하여 왜적이 벌떼처럼 일어나 전쟁을 도모하여 불을 질러 누각을 태웠다. 그래도 타다 남은 터는 그대로 있으나 가시덤불이 숲을 이루고 아롱진 섬돌은 무너지고 깨져서 나무꾼이 손으로 어루만지니, 산마루에는 원숭이가 애달프게 울부짖고 산골짜기 새들도 슬피 울 뿐이었다. 이 산의 도사道士 의천義天이 터를 다지기 시작해 누각을 복원하고자 하였다. 다시 일을 경영하기 위하여 손수 편문片文을 지니고 다니면서 두 서울의 백성들에게 널리 시주를 권하였고, 본사本寺의 스님 계징戒澄에게 이 일을 주관하도록 위촉하니, 도끼를 든 사람은 나무를 다듬고, 톱을 든 사람은 목재를 베어 오는 등

008_0394_c_01L寶盖之前未有寶盖寶盖之後亦未
008_0394_c_02L有寶盖丕哉寶盖之寶盖萬古寶盖
008_0394_c_03L眞可謂盛有稱引者也寺之南有高樓
008_0394_c_04L曰萬歲樓也樓之爲樓也金仙降會之
008_0394_c_05L樓也亦祝釐延國之樓也巋然樓閣
008_0394_c_06L狀若天宮樓閣淸風吹醒遊客之蓬心
008_0394_c_07L溪水之明月照曜禪僧之惠灯也由是
008_0394_c_08L名公巨卿遊翫之士朝去暮來暮去朝
008_0394_c_09L或吟風賞月醉詩而留連或抱琴
008_0394_c_10L宴樂諠譁而忘歸或息心之人萬里
008_0394_c_11L風趍或養氣之士六合雲歸坐於斯
008_0394_c_12L臥於斯觀空樂道行於斯住於斯
008_0394_c_13L究密旨飡朝霞而療飢手揮三霄之日
008_0394_c_14L身遊九天之風露飮月露而洗心
008_0394_c_15L落霞蒼茫之外湖上孤峰半有半無
008_0394_c_16L白雲紅樹之邊數雙奇鳥閑徃閑來
008_0394_c_17L此亦萬歲樓之壯觀也時運不幸年當
008_0394_c_18L壬辰倭賊蜂起焚劫爲謀焦基猶存
008_0394_c_19L枳棘之林文砌頹廢樵人之手嶺猿
008_0394_c_20L哀嘯谷鳥悲鳴而已山之道士義天
008_0394_c_21L其名者欲纉肇基重擧經營之役
008_0394_c_22L持片文廣化兩京使本寺僧戒澄者
008_0394_c_23L主事而囑之斧者斧之鉅者鉅之
008_0394_c_24L「文」編者補入

008_0395_a_01L기축년己丑年(1649)에 처음 공사를 시작하여 신묘년辛卯年(1651)에 그 일을 마쳤다. 그리하여 앞사람이 지은 것만큼 화려하지는 않지만 후세 사람들이 보기에 그리 초라하지도 않았다. 그래서 다시 유람하는 나그네의 마음을 씻어 주고 거듭 선승의 은혜를 밝히며 아침저녁으로 향을 사르고 기도하였다. 요堯임금의 바람이 영원히 불어 위로는 난리의 근심이 없어지고, 순舜임금의 해가 오래도록 밝아 아래로는 ≺격양가擊壤歌≻를 불러 구슬 같은 기반으로 하여금 땅처럼 오래가고, 임금의 자리로 하여금 하늘처럼 오래가기를 기원하니 나라의 수명을 늘리는 만세의 누각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아! 슬프다! 산은 스스로 나타내지 않는지라 땅으로 인하여 나타나며, 일이 저절로 이루어지지 않는지라 사람들로 말미암아 일을 이루는 것이다. 의천 스님이 누각을 중건한 것도 역시 전세前世에 인연을 심어 놓았기 때문이니, 이 산을 두고 진정 현명한 사람을 세울 때는 같은 무리인가 아닌가를 따지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한 말과 같다 하겠다. 이 일은 당나라 조정의 배裵 정승이 삼생三生을 기다려서 용흥龍興의 일을 이룬 것과 매우 흡사하다 할 것이다.
이른바 계징戒澄이란 스님이 직접 내 집을 찾아와서 나에게 이르기를 “쉽게 흘러가는 것이 세월이요, 쉬 잊히는 것은 공功입니다. 공을 기록해 남기지 않는다면, 오는 후세에는 영원히 끊어질 것입니다.”라고 하기에, 내가 계징 스님에게 앉으라 하고는 그 스님에게 말하기를 “스님의 마음은 쑥대와 같습니다. 그래서 들어 드릴 수 없습니다. 큰 덕은 덕을 내세우지 않고 큰 공이 있는 이는 그 공을 내세우지 않는 법입니다. 그러니 스님이 또한 기문記文을 청하는 것도 옳지 못합니다.”라고 하니, 계징 스님이 공경하는 태도(磬折)7)로 재삼 간청하기에 내가 비록 표인杓人이긴 하지만 하는 수 없어서 우선 그 시말始末만 서술할 뿐이다.

소요당의 시자 경흘을 대신해서 쓰다(代逍遙堂侍者慶屹書)
시자 경흘慶屹은 머리 조아려 본사인 지리산 연곡사燕谷寺와 여러 산문의 종문宗門 조실祖室 및 여러 어른들의 자리 아래 머리 조아려 절하고 한 말씀 올리나이다. 저 경흘이 좌하座下에 절을 올리고 떠나온 뒤로 천 리 머나먼 길을 걸어오면서 갈까 말까 주저하다가 차츰 보개산 영은사靈隱寺에 들어오니, 그때가 2월 18일이었습니다. 우리 스승의 사리를 나누어 달라고 간절히 비는 일을 하기 위하여 허백虛白 대사님 앞에 꿇어앉아 아뢰었더니, 대사께서 말씀하시기를 “소요逍遙 스님의 문정門庭에 선원禪苑의 높으신 손님들과 해문海門의 상사上士로서 탁월한 무리들이 거의 백여 명이나 된다. 그런데 무슨 까닭으로 그대 소아小兒 한 사람은

008_0395_a_01L役於己丑斷手於辛卯無侈前人
008_0395_a_02L廢後觀再醒遊客之心重明禪僧之惠
008_0395_a_03L朝祝夕焚堯風永扇上無兵革之憂
008_0395_a_04L舜日長明下有擊壤之歌使珠基而地
008_0395_a_05L令寶曆而天長不可不謂延國萬歲
008_0395_a_06L之樓也山不自顯因地以顯事不
008_0395_a_07L自成由人以成義天之重營樓閣
008_0395_a_08L因前世緣種此山可謂立賢無方者也
008_0395_a_09L正似唐朝裴相之待三生而重營龍興
008_0395_a_10L之事也所謂戒澄者踵門而告余曰
008_0395_a_11L易流者歲易忌者功無以記功永絕
008_0395_a_12L來後余坐澄語澄曰子之心猶有蓬
008_0395_a_13L夫不聽乎大德不德大功不功
008_0395_a_14L亦請記不可澄也磬折再三而請余雖
008_0395_a_15L杓之人也不獲已姑叙其始末云爾

008_0395_a_16L

008_0395_a_17L代逍遙堂侍者慶屹書

008_0395_a_18L
侍者慶屹稽首拜言智異山燕谷本寺
008_0395_a_19L及諸山宗門祖室僉位座下慶屹拜辭
008_0395_a_20L座下之後涉途千里趑趄於行漸入
008_0395_a_21L寶盖山靈隱寺時二月十八日也爲吾
008_0395_a_22L師舍利恳禱之事跪告于虛白大師
008_0395_a_23L師曰逍遙門庭禪苑高賓海門上士
008_0395_a_24L卓越之軰殆至百餘何故你小兒一人

008_0395_b_01L지난 가을에도 여기에 와서 열흘 동안이나 간절하게 빌었으나 일찍이 효과를 얻지 못했었는데, 금년에 다시 와서 나의 계획을 혼란하게 만드는가? 너무나 무리한 일이다.”라고 하시면서 끝없이 경책하고 전혀 허락하지 않을 태세였습니다.
그리하여 경흘과 현응玄應, 청안靑眼 등은 뜰아래 엎드려서 통곡하였는데, 그렇게 한 지 여러 날이 지난 뒤에 대사가 말씀하시기를 “만약 문인들의 정성이 부족하였다면, 심한 분노를 이기지 못했을 것이다. 그대 소아들의 정성을 보면 두 번씩이나 찾아와서 간절하게 청하니 정말로 매우 애틋하여 동정심이 간다. 다만 애틋한 동정심뿐만 아니라 너희 무리들의 이러한 정성도 또한 소요 대사 말후末後의 빛이기에 그러한 것이니, 나중에 완전하게 끊어지고 만다면 매우 애통한 일이요 두려운 일일 것이다. 그러니 너희들은 속히 정성으로 빌던 물건(소요 스님의 사리)을 챙기거라.”라고 하셨습니다. 저희들은 펄쩍펄쩍 뛰며 크게 기뻐하면서 단량壇場의 궤칙軌則을 배설排設하고 난 연후에 대사가 종장宗匠들과 크고 작은 인원들을 모두 모아 2월 27일부터 밤새워 정근精懃하기 시작해서 29일 오경五更 초에 이르러 허백 대사가 몸소 향로를 들고 단 앞에 꿇어앉아 두어 차례 법을 설하였으나 조금도 영험이 없었습니다. 대사께서 격발激發하여 탄식을 하자, 좌우에 있던 사람들이 팔을 걷어붙이고 각각 열 곳에 일시에 불로 태우면서 목소리를 높여 큰소리로 말하기를 “소요 대사께서 법을 아끼시는 마음이 이와 같아서 굳게 고집하여 놓지 않으신다면, 서산 대사의 가풍은 거의 흔적도 없이 되고 말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뒷세상의 아손兒孫들은 무엇을 의지하여 믿고 따르겠습니까? 역대 조사님들께서 사리가 비처럼 쏟아져서 광명을 더하여 사람들을 이롭게 한 일이 말로는 다할 수 없습니다.”라고 하면서 재삼 통곡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자비로 적셔 주시기를 목마른 이가 물을 찾듯이 우러러 바랄 즈음 천지가 탁 트이면서 옅은 안개까지 말끔하게 걷히더니, 조금 있다가 상서로운 구름이 남쪽으로부터 일어나 영은사의 사방 산봉우리를 덮었습니다.
그 구름이 모두 눈처럼 하얀색으로 변하면서 큰 광명을 뿜어내고, 상서로운 기운이 허공에 서리더니 보개산이 대낮처럼 환해졌습니다. 그리고는 동풍이 크게 불어오니 온 천지가 성이 나서 부르짖는 듯한 소리를 내어 골짜기를 온통 떠들썩하게 하였습니다. 그러자 간절하게 기도하던 사람이 모두들 땅에 엎어지고 단 위의 등촉燈燭도 다 꺼져 버렸으며, 2매의 사리가 무쇠발우 속에 하나씩 떨어지면서 쟁그랑 소리를 내니, 그 소리가 구름 거리에 울려 퍼졌습니다.

008_0395_b_01L前秋恳禱雙五日曾未得效今年再來
008_0395_b_02L勞我之計萬萬無理警策無垠全不
008_0395_b_03L應諾慶屹玄應靑眼等伏於階下
008_0395_b_04L哭數日之後大師言若以門人誠乏
008_0395_b_05L則不勝劇怒矣以汝小兒之誠見之
008_0395_b_06L再來乞請正極可憐非徒可憐汝輩
008_0395_b_07L之誠亦乃逍遙大師末後之光於後頓
008_0395_b_08L基可痛㤥汝輩速備恳禱之物
008_0395_b_09L等踴躍大喜排設壇場範則然後大師
008_0395_b_10L聚集宗匠及大小人員始於二月二十
008_0395_b_11L七日徹夜精懃當於二十九日五更初
008_0395_b_12L虛白大師自执香爐跪伏壇前說法
008_0395_b_13L數度小無靈驗大師激發慨然左右
008_0395_b_14L臂各十處一時燒火1) [6] 聲大言云
008_0395_b_15L逍遙大師慳法之心若此堅执不捨
008_0395_b_16L西山之風幾掃地矣後代兒孫憑何
008_0395_b_17L依怙曆代祖師舍利如雨光沾利人
008_0395_b_18L之事說也說盡痛哭再三渴仰慈潤
008_0395_b_19L之際天地廓然蕩無纖靄須臾祥雲
008_0395_b_20L從南而起覆於靈隱四面峰頭盡作雪
008_0395_b_21L大放光明瑞氣盤空寶盖山中
008_0395_b_22L如白晝東風大作大塊怒呺之聲遍滿
008_0395_b_23L洞壑恳禱之人盡爲顚伏壇上燈燭
008_0395_b_24L俱爲熄滅二枚舍利散落鐵鉢中

008_0395_c_01L그때 이 도량에 모인 대중들이 펄펄 뛰면서 무릎을 치고 기쁨을 이기지 못하였습니다. 또 천 리 밖에 살고 있는 스님들과 세속인들도 그 광명 속에 앉아서 풀과 나무, 모래와 돌을 낱낱이 보고는 하나하나 헤아렸다 합니다. 그리하여 한 암자에서 다른 한 암자를 찾아가 묻고, 한 가정에서 다른 한 가정을 찾아가 물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하여 차례차례 물어 가면서 빛이 있는 곳을 찾아 이르니 영은사 기도하는 곳이었다고 하더이다. 그러니 이 일은 영취산靈鷲山 지승智勝 보살이 남겨 준 풍속이 바로 이 산속에서 기이한 가운데 아주 기이한 수승함으로 나타나 완연히 부절이 합하는 것과 같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허백 대사께서 이렇게 애쓰면서 속을 태운 공로를 어찌 다 말할 수 있겠습니까? 허백 대사는 고달픔과 괴로움을 견디지 못하고 단상 앞에 누운 채로 우리 무리를 불러 앉히고는 저에게 말씀하시기를, “그대들은 속히 행장行裝을 꾸려 빨리 남쪽으로 떠나가서 부도浮屠를 세우고 문중 제자들의 답답해하는 마음을 열어 주는 것이 어떠하겠는가?”라고 하셨습니다.
저희들이 사리를 머리에 이고 남쪽으로 길을 떠나려 할 때에 심원본사深源本寺의 스님들이 사리를 빼앗으면서 말하기를, “사리 2매 중 1매는 이 산에 부도를 세우고 모셔야 할 것이니, 이 일은 족히 논할 필요도 없다.”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소요당 문정門庭의 온 나라에 두루 퍼져 있는 문도들이 몸을 던져 정성을 다한 뜻을 이야기했더니, 이를 보고 난 뒤에서야 보내 줄 것을 허락하며 말하기를, “여러분들이 말씀하신 이치는 너무도 지극하고 완전하니, 우리들이 무엇으로 거역할 명분이 없다.”라고 하면서 겸손과 신중한 태도로 좌우를 돌아보며 대답하면서도 속마음이 삿되게 꾸며져 있는 저들은 저희들이 백반百般으로 애걸해 보았지만 모든 사람들이 마치 귀먹은 듯 머리를 흔들면서 들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차에 앞으로 해야 할 일을 곰곰이 생각해 보았더니 부도를 세우고 사리를 모시는 일이 형편상 매우 어려울 것 같았습니다. 모연문募緣文을 지어 여염閭閻에 시주를 권해 볼까 하면서 조용히 생각해 보니, 양쪽 서울에 옛날부터 알고 지내는 사람이 하나도 없고, 한낱 단신單身으로는 큰일을 하는 데 비용을 마련할 길이 없어 빗물처럼 쏟아지는 눈물을 닦습니다. 애걸하건대 아마도 사리를 본사에 봉안하도록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다만 경흘은 우선 본사에 머물러 있으면서 사리를 모시고 향을 사르며 예배하고 있을 것이며, 지금 현응과 청안의 무리를 보내 저 대신 가서

008_0395_c_01L錚之聲聲振雲衢道場集衆灼躍打
008_0395_c_02L不勝喜悅復有千里之外所居僧俗
008_0395_c_03L坐臥光明中草木沙石一一見之
008_0395_c_04L一計之從一菴問一菴從一家問一家
008_0395_c_05L次次問之尋光而至即靈隱祈禱之處
008_0395_c_06L宛若合符可謂靈鷲山智勝之遺風
008_0395_c_07L斯可驗異中之異勝也虛白大師勞身
008_0395_c_08L焦思之功何足道哉虛白大師不勝
008_0395_c_09L悃苦壇前顚臥召吾軰坐之語吾曰
008_0395_c_10L君等速治行裝促去南方樹浮屠
008_0395_c_11L破門弟欝陶之情如何吾輩頂戴舍利
008_0395_c_12L欲向南方之時深源本寺僧等奪取曰
008_0395_c_13L舍利二枚中一枚則樹浮屠于山中
008_0395_c_14L不足論矣逍遙門庭遍滿一國門輩
008_0395_c_15L投誠之意見之然後許送云僉位所
008_0395_c_16L說之理至矣盡矣吾輩無以拒逆
008_0395_c_17L荅之理中心詐飾百般哀乞僉等似
008_0395_c_18L若耳䏊掉頭不聽觀其所爲事勢極
008_0395_c_19L欲作募文勸化閭閻靜而思之
008_0395_c_20L京中素無舊識之人一介單身大事
008_0395_c_21L難辦揮淚如雨哀乞而舍利則奉安
008_0395_c_22L于本寺獨屹姑留本寺侍舍利焚香
008_0395_c_23L禮拜今遣玄應淸眼之輩代徃致禮于
008_0395_c_24L「杭」疑「抗」{編}

008_0396_a_01L본사인 연곡사와 여러 산문의 소요당 문하 여러분의 자리 아래 예를 올리게 하오니, 저 현응의 말씀을 들으시고 자세히 묻고 자세히 아셔서 낱낱이 굽어살피시고 낱낱이 자세하게 살피셔서 우리 문도에 광명이 있게 해 주시옵소서. 그것만이 바로 경흘의 큰 소망입니다.
만 가지 마음속의 일들을 아무리 글로 써서 다하려 해도 다할 수 없사옵니다. 엎드려 바라옵건대 대사 등께서는 특별히 마음을 써서 비추어 주옵소서.

백련산 상승암8) 권선문(白蓮山上乘菴勸文)
금선金仙의 법이 서쪽 나라에 넘쳐흐르고 동쪽 나라까지 가득 메워서 승가와 속가가 모두 공경하고 우러릅니다. 이러한 도가 천하에 널리 퍼졌으니, 그 도는 적연寂然하고 매우 조용하며 환하게 밝고 영명靈明해서 하늘도 덮어 가리지 못하고 땅도 다 싣지 못하며, 온갖 사물이 다 가서 의지해도 넓고도 섬세한 방원方圓은 다함이 없으니, 그 가운데에 어느 것 하나 포용되지 않는 게 없습니다.
지금 여기 상승암上乘庵은 팔표八表9)의 스님들이 선禪의 계단에 폭주輻輳10)하고, 삼오三吳11)의 덕 높은 스님들이 진리의 굴에 바람처럼 몰려들곤 합니다. 용과 하늘이 지켜 보호해 주고 사람의 혼령들도 저승에서 도우며, 하늘이 만들어 내면 땅이 그것을 간직하니, 진실로 이른바 승과僧科 시험에 스님들이 급제하던 도량이요, 상서로운 일을 맞이하고 복을 기원하는 곳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아! 슬픕니다! 이 절을 지은 지가 너무 오래되고 세상을 겪어 온 지 숱한 해를 지냈기에 사물도 낡으면 사람이 싫어합니다. 지붕은 새고 바닥은 축축하게 습기가 차며, 대들보와 기둥은 기울고 무너졌으며, 서까래와 평고대는 어긋나 제자리를 벗어났습니다. 산마루에는 원숭이가 애달프게 울부짖고 골짜기에는 새들이 슬피 우니, 시주들이나 거기 살고 있는 이들 모두가 탄식하지 않는 이가 없습니다. 빈도貧道가 무진년戊辰年 가을에 행장을 차리고 이곳에 와서 임시로 살면서 살펴보니 가시덤불이 울창하고 질려蒺藜 넝쿨이 울창하게 뻗어났으며, 불상의 상호에는 이끼의 흔적만 남아 처연悽然한 마음 견딜 길 없습니다. 중창重創을 해 볼까 하여 헤아려 보니, 일은 너무 크고 힘은 보잘것없어서 저 혼자 감당하기에는 너무 어려우므로 시주님들께 널리 알리오니, 주머니나 상자 속에 쌓아 둔 세속 재물을 아끼지 말고 장래의 복과 지혜를 짓는 일에 쓴다면, 어찌 해로운 일이라 할 것이며, 어찌 싫어할 일이겠습니까?
부처님의 작위作爲가 없는 넓고 큰 도에 오르려고 하면 오직 선한 일을 해야 이를 수 있고, 넓고 넓은 큰 바다를 건너 저 열반의 언덕에 가려면 또한 뗏목이 있어야만 가능한 일입니다.

008_0396_a_01L燕谷本寺及諸山逍遙門下籌室僉位
008_0396_a_02L座下聽其玄應之言祥問祥知一一
008_0396_a_03L下鑑一一詳察使吾門有光是慶屹
008_0396_a_04L之大望也萬端情事書不可及伏惟
008_0396_a_05L大師等特垂心照焉

008_0396_a_06L

008_0396_a_07L白蓮山上乘菴勸文

008_0396_a_08L
金仙之法溢于西乾盈于東震緇素
008_0396_a_09L敬仰道播天下其道則寂然寥廓
008_0396_a_10L煥靈明天不覆地不載萬物徃資
008_0396_a_11L匱洪纎方圓莫不容於其中者也今此
008_0396_a_12L上乘者八表雲衲輻輳於禪階三吳
008_0396_a_13L高人風趍於理窟龍天守護人靈幽
008_0396_a_14L天作而地藏之眞所謂選佛及第之
008_0396_a_15L迎祥祈福之地也嗚呼創之久矣
008_0396_a_16L閱世多秋物老人非上漏下濕梁棟
008_0396_a_17L傾頹椽梠差脫嶺猿哀嘯谷鳥悲咽
008_0396_a_18L善者居者莫不嘆息焉貧道丁戊辰
008_0396_a_19L之秋以杖屨來寓此處荆蕀欝欝
008_0396_a_20L藜蔓蔓佛面苔痕不勝悽然擬欲重
008_0396_a_21L事巨力微難以獨辦普告檀那
008_0396_a_22L悋囊箱之塵財以作將來之福慧豈可
008_0396_a_23L妨也豈可厭也上金仙無爲廣大之道
008_0396_a_24L唯善而臻汪洋大海彼岸之邊且筏

008_0396_b_01L그런 까닭에 선한 군자들이시여! 아끼고 탐하는 마음을 깨뜨려 없애고 좋은 밭에 복을 심는다면 매우 다행한 일이며 아주 행복한 일일 것입니다.

통틀어 사용하는 모연문(通用募緣文)
천지가 열린 이래로 삼재三才12)가 처음 나뉘어서 비로소 온갖 사물이 생겨나게 되었는데, 그 가운데 가장 신령한 것은 사람입니다. 저 사람의 사람됨이 비록 가장 귀한 것이라 하나 제각기 그 지은 업業을 따라서 여러 가지 형태의 몸을 받고 제각기 그 과보를 쫓아 사는 곳도 천 가지나 됩니다. 그리하여 호걸과 천한 사람, 지혜롭고 어리석은 것이 이로부터 발생하고, 존귀함과 비천함, 윗사람과 아랫사람이 되는 것도 이로부터 만들어지게 됩니다. 심지어 1품의 존귀하고 영화로운 몸으로 오래도록 안락하게 잘 사는 이도 있고, 혹 몸이 병에 걸려 고통을 겪으면서 신음하고 괴로워하기도 하며, 혹은 군대의 장수나 군졸로서 전쟁 중에 괴롭게 죽기도 하고, 혹은 고독하게 살거나 비실거리고 다니면서 괴로움을 안고 살다가 죽는 이도 있어 천 가지 자태와 만 가지 형상으로 인과因果가 똑같지 않습니다. 그것은 다 과거 세상에 지은 업으로 인해서 그렇게 되는 것이요, 다른 사람이 그렇게 만든 것이 아닙니다.
아! 참으로 슬픈 일입니다. 선악은 따로 문이 있는 게 아니요, 오직 사람이 초래하는 것입니다. 착한 일을 하면 온갖 복을 얻게 되고 악한 일을 하면 온갖 재앙을 받게 되는 법이니, 하늘의 도리는 변함이 없어서 자연히 이치가 으레 그러한 것이며, 그 호응도 밝고 분명해서 터럭만큼도 어긋나는 일이 없습니다. 그런 까닭에 한 자 한 치만큼의 선행을 지으면 한 자 한 치만 한 복을 받는 것이고, 한 자 한 치만 한 악을 지으면 한 자 한 치만 한 화禍를 당하며, 한 자 한 치만 한 은혜를 베풀면 한 자 한 치만큼의 경사가 있기 마련입니다.
몸으로 착한 일을 하고 나서 하늘에 보답의 책임을 맡기면, 그것은 마치 형체를 따르는 그림자와 같고, 소리를 따르는 메아리와 같습니다. 그렇다면 온 천하 사람들이 악한 일을 하고 선한 일을 하지 않는 게 옳겠습니까? 또 선한 일이 선이 되는 것이 어찌 한 가정이나 한 고을의 사물에만 적용되는 것이겠습니까? 이는 곧 천하 어디에나 적용되는 공언公言입니다. 전쟁을 그치게 하여 태평을 이루는 일에 착한 일을 하는 것보다 더 나은 것은 없습니다.

008_0396_b_01L而到是故有善君子破除慳貪植福
008_0396_b_02L良田幸甚幸甚

008_0396_b_03L

008_0396_b_04L通用募緣文

008_0396_b_05L
開闢以來三才肇判萬物始生焉
008_0396_b_06L中最靈者唯人歟其人之爲人也
008_0396_b_07L曰最貴而各隨其業而禀類萬形
008_0396_b_08L逐其報而拪處千般豪賤智愚自此
008_0396_b_09L以發尊卑上下自此而作者至於一
008_0396_b_10L品尊榮而長安長樂或身纒病痛
008_0396_b_11L呻吟苦亡或兵陣將卒而干戈苦死
008_0396_b_12L或孤獨竛行而抱苦歸魂千態萬狀
008_0396_b_13L因果不一皆因其夙世所作之業而使
008_0396_b_14L然也非餘人之所使也嗚呼善惡無
008_0396_b_15L唯人所召焉爲善以得之百福
008_0396_b_16L惡而得之萬禍天道之常而自然理固
008_0396_b_17L然也其應昭昭毫末不忒者也是故有
008_0396_b_18L尺寸之善則有尺寸之福有尺寸之惡
008_0396_b_19L則有尺寸之禍有尺寸之澤者有尺寸
008_0396_b_20L之慶脩善於身責報於天若隨形之
008_0396_b_21L如隨聲之響則凡天下之人可爲
008_0396_b_22L之惡而可不爲之善可乎且善之爲善
008_0396_b_23L豈用一家一鄕之物乃天下之公言也
008_0396_b_24L息干戈致太平無越乎善哉而我朝

008_0396_c_01L그러니 우리 조선의 360여 고을에서 모두 착한 일을 하는 데 힘써서 나라를 위하고 가정을 위한다면 우리 거룩하신 국왕으로 하여금 오제五帝에 하나를 더해 육제가 되게 할 수 있을 것이요, 틀림없이 삼왕三王에 하나를 더해 사왕이 되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한즉 세상을 위하여 선한 일을 하도록 권유하는 일이 나만을 위한 것이 아닐 것입니다.
또한 세상을 현혹하고 백성들을 속이는 일로써 구실口實을 삼아서는 안 될 것입니다. 맹자가 말하기를, “부지런히 선한 일을 하는 사람은 성인의 무리이다.”라고 하였으니, 어찌 사람을 속이는 것이겠습니까? 사람이 진실로 착한 일을 하면 하늘이 복을 주고 수명도 길게 합니다. 그러니 보시하는 일에 근심하다가 요절해 죽거나 막히는 일이 있도록 하지 마시옵소서. 주머니 속의 금붙이나 상자 속의 재물을 보시하려고 하면서도 좀 더 있다가 해야겠다는 생각을 말끔히 버린다면 참으로 다행한 일이며 정말로 다행한 일일 겁니다.

석종 모연문石鍾募緣文
엎드려 생각하건대, 우리 부처님께서는 일찍이 연등부처님으로부터 수기를 받으시고 현겁賢劫에 차보次補13)의 임무를 띠고 신이 내려와 연설로 교화하고 자유롭게 방편을 쓰셨으니, 녹원鹿苑에서 교화를 시작하여 학림鶴林에서 마친 다음, 삼매의 불로 스스로 그 몸을 불살라 사리가 비처럼 쏟아졌습니다. 사리를 거두어 보니, 무려 여덟 섬 하고도 네 말이나 되었다고 합니다. 아육왕阿育王14)의 발원으로 이 세간에 산산이 흩어 나누어 금탑金塔을 세우고 석종石鐘을 세우게 하였으며, 많은 중생들에게 은혜가 미치도록 현묘玄妙한 문을 천양闡揚하여 바른 믿음을 내게 하고, 널리 인간들과 천인天人들을 제도하였습니다.
지금 여기 휴운休雲 대사는 바로 부처님의 4, 5천여 대의 후손입니다. 과거의 유촉遺囑으로 인하여 지금 법의 도낏자루가 되어 지극한 마음으로 선정의 희열喜悅을 느끼고 강론講論의 자리에서는 교리를 연구하여 깊은 진리를 널리 펴서 후학들을 깨우쳐 인도하였습니다. 이제 자취가 사라짐을 당하여 몸을 받들어 사유闍維15)하였더니, 상서로운 광명이 통하여 사무치고 상서로운 기운이 허공에 서렸습니다. 한 조각 정골頂骨에서 사리가 나오기를 빌었더니, 신비한 구슬 여러 매가 공중에서 흩어져 떨어졌습니다. 이 휴운 대사의 사리가 세존의 사리와 어찌 다를 것이며, 세존의 사리가 휴운 대사의 사리와 어찌 다르겠습니까? 그러한즉 어찌 한 부처님의 사리와만 같겠습니까?

008_0396_c_01L鮮三百六十餘州皆以積善爲務而爲
008_0396_c_02L國爲家則致使聖主可六於五帝
008_0396_c_03L四於三王也然則爲世勸善非爲己也
008_0396_c_04L且莫以惑世誣民爲口實也孟子曰孜
008_0396_c_05L孜爲善者聖人之徒也豈欺人哉
008_0396_c_06L苟作善則天與之福而且壽也以莫愁
008_0396_c_07L行施而夭閼也囊金箱財欲施未來之
008_0396_c_08L決意爲之而毋慮其餘幸甚幸甚

008_0396_c_09L

008_0396_c_10L石鍾募緣文

008_0396_c_11L
伏以我佛以受然燈之夙記當賢劫之
008_0396_c_12L次補降神演化方便自由始於鹿苑
008_0396_c_13L終於鶴林以三昧火自焚其身舍利
008_0396_c_14L如雨收舍利八斛四㪷以阿育王之發
008_0396_c_15L布粟散之塵刹建金塔樹石鍾
008_0396_c_16L沾群品闡玄門生正信廣度人天者
008_0396_c_17L今此休雲大師者是金仙氏四五千
008_0396_c_18L餘代之後裔也前因遺囑今爲法柯
008_0396_c_19L㝠心禪悅探頥講肆敷暢玄猷誘噵
008_0396_c_20L後學當此跡滅奉身闍維詳光洞徹
008_0396_c_21L瑞氣盤空一片頂骨乞出舍利神珠
008_0396_c_22L數枚散落空中此休雲師之舍利
008_0396_c_23L異於世尊之舍利世尊之舍利何別於
008_0396_c_24L休雲之舍利耶然則豈同一佛之舍利

008_0397_a_01L곧 항하의 모래알처럼 많은 부처님의 사리가 다 바로 휴운 대사의 사리일 것입니다.
이상에서 말한 것은 이른바 세존의 말후末後 광명이 이에 이르러 다시 빛나는 불꽃을 내게 된 것이니, 그 사이에 어찌 시비가 끼어들 수 있겠습니까? 바라건대 모든 선사善士들이시여, 우월하다 하열하다는 마음을 내지 마시고 쌓아 둔 재물을 다 기울여 휴운 대사와 함께 썩어 없어지지 않는 인연을 함께 맺는다면 천만 다행한 일이겠습니다.

허백집 제3권 끝
대저 도는 본래 아무 말이 없으나 말로 인하여 이치를 나타내는 것은 곧 옛사람들의 찌꺼기이다. 어찌 언어와 문자로 실상을 말할 수 있겠는가? 이제 우리 선사先師께서는 선을 닦는 여가에 저 문묵文墨으로 희롱한 글이 수삼백 편이나 되었다. 그래서 우리들이 공과 힘을 다해 살펴보아 백 편은 버리고 하나만 뽑아내어 그 대개大㮣를 쓰고 조각해서 우리 문중의 후배들에게 전한다. 그러니 고기를 얻고 나서는 그물을 버려서 아주 현묘한 경지에 이르기를 바랄 뿐이다.문인 각관覺觀이 발문을 쓰다.

주상 전하 수명이 만세를 누리시고 법륜法輪은 항상 굴러 다함이 없으며 국가는 항상 만년토록 편안해지이다.

산중 석덕碩德 : 종현宗顯, 현준玄俊, 현기玄機, 변운卞雲, 성린性獜, 운제雲濟, 해정海正, 해침海沉당시 주지住持 : 보암寶岩삼강三綱 : 학조學照, 삼운三雲, 인준印俊제자질弟子秩 : 의흠義欽, 보은寶訔, 광혜廣惠, 인유印裕, 정특挺特, 회옥懷玉, 의해義海, 삼인三印, 보원普願, 석철釋哲, 숭헌嵩軒, 정읍挺揖, 상민尙敏, 상름霜凜, 태희太熙, 경한敬閑, 자순自淳, 옥태玉兌, 철운哲雲, 명택明澤, 각해覺海, 설매雪梅, 경진敬眞, 일진一眞, 석민釋敏, 임가任加, 막금莫金, 김주동金奏同, 김응선金應善, 신현信玄, 강낙선姜先, 여자인 논장論莊, 성현性賢, 청원淸遠, 일능一能, 여자인 몽승夢昇, 김막남金莫男

008_0397_a_01L乃恒沙佛之舍利皆是休雲之舍利
008_0397_a_02L上所謂世尊末後之光至此更生光
008_0397_a_03L熖歟何容是非於其間哉願諸善士
008_0397_a_04L勿生優劣之情盡傾所儲之物與休雲
008_0397_a_05L大師共結不杇之因千萬幸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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虛白集卷之三終

008_0397_a_07L
008_0397_a_08L
夫道本無言而因言現理者乃古人之糟
008_0397_a_09L粕也豈以言語文字而爲實耶今我先師
008_0397_a_10L爲禪之隙弄其文墨者數三百之篇而我
008_0397_a_11L等勳力示之故去百抄一聊書大㮣
008_0397_a_12L傳吾門之後輩也庶冀乎得魚忘筌以極
008_0397_a_13L玄妙之是云爾

008_0397_a_14L
門人覺觀書之跋

008_0397_a_15L
008_0397_a_16L
主上殿下壽萬歲法輪常轉於無窮國界
008_0397_a_17L恒安於萬歲

008_0397_a_18L山中碩德宗顯玄俊玄機卞雲性獜
008_0397_a_19L雲濟海正海沉時住持寶岩三綱學照
008_0397_a_20L三雲印俊

008_0397_a_21L弟子秩義欽寶訔 ▼(广*光)惠印裕挺特
008_0397_a_22L義海三印普願釋哲嵩軒挺揖
008_0397_a_23L尙敏霜凜太熙敬閑自淳玉兌哲雲
008_0397_a_24L明澤覺海雪梅敬眞一眞釋敏任加
008_0397_a_25L莫金金奏同金應善信玄姜▼(內+?)先
008_0397_a_26L論莊性賢淸遠一能女夢昇金莫男

008_0397_b_01L
집무시자执務侍者 : 남인南印, 문달文達, 설해雪海, 신휴信休
각수질刻手秩 : 성률性律, 광계廣界공양주供養主 : 혜규惠圭
연판鍊板 : 영인靈印

강희康熙 8년 기유己酉(1669) 3월 일 묘향산妙香山 보현사普賢寺 유진留鎭

008_0397_b_01L执務侍者南印文達雪海信休
008_0397_b_02L刻手秩性律 ▼(广*光)界供養主惠圭
008_0397_b_03L鍊板靈印

008_0397_b_04L康熙八年己酉三月妙香山普賢寺
008_0397_b_05L留鎭
  1. 1)순상巡相 : 조선 때 임금의 명을 받고 사신使臣으로 나가는 재상宰相의 종2품 임시 벼슬.
  2. 2)윗사람 농락(指馬) : 지마指馬는 지록위마指鹿爲馬를 줄인 말로서 사슴을 가리켜 말(馬)이라고 한다는 뜻. 곧 윗사람을 농락하여 권세를 마음대로 휘두른다거나 사실이 아닌 것을 강압으로 속여 인정하게 하는 것을 말한다.
  3. 3)일미선一味禪 : 참선하여 부처님의 참뜻을 문득 깨닫게 되는 경지를 이르는 말. 참선하여 돈오頓悟에 이르는 경지.
  4. 4)이식里息 : 1리里는 2,100자이고, 1식息은 30리이다.
  5. 5)가죽나무 언덕(椿坡) : 대춘大椿이라는 나무는 수명 1만 6천 년이라는 전설 속의 나무이다. 그래서 오래 사는 것을 춘수椿壽라 한다.
  6. 6)밤에 골짜기에서~것과 같다 : 『莊子』 「大宗師」 편에 “배를 골짜기에 감추어 두고 어살을 연못 속에 감추어 두면 든든하게 감추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밤중에 힘 센 사람이 그것을 짊어지고 달아날 수도 있을 터인데 어리석은 중생들은 그것을 모른다.(夫藏舟於壑。 藏山於澤。 謂之固矣。 然而夜半有力者。 負之而走。 昧者不知也。)”라고 한 데서 인용한 말이다.
  7. 7)공경하는 태도(磬折) : 경절磬折은 경쇠와 같이 구부러진 것을 뜻하였으나 뜻이 바뀌어 몸을 굽히어 삼가 공경하는 모양을 비유하는 말로 되었다.
  8. 8)상승암上乘庵 : 강원도 인제군 한산사 옛터의 동쪽에 있던 절. 상승암上勝庵이라고도 쓴다.
  9. 9)팔표八表 : 온 세계를 말한다.
  10. 10)폭주輻輳 : 수레의 바퀴통에 바큇살이 모이듯 한다는 뜻으로, 한곳으로 많이 몰려듦을 이르는 말이다.
  11. 11)삼오三吳 : 원래는 오흥吳興·오군吳郡·회계會稽에서 나온 말로, 강소성 남부와 절강성 북부를 총칭하는 말이다. 여기에서는 온 나라를 의미하는 말이다.
  12. 12)삼재三才 : 천天·지地·인人.
  13. 13)차보次補 : 다음에 책임을 맡을 분이라는 뜻이다.
  14. 14)아육왕阿育王 : 아육은 ⓢ Aśoka의 음역. 중인도 마가다국의 왕 이름. 공작孔雀 왕조의 제3세 왕. 재위 연도는 대략 기원전 269년~232년경으로 추정한다. 전다라급다왕旃陀羅笈多王의 손자이며, 빈두사라왕賓頭沙羅王의 아들. 불법에 귀의하여 8만 4천기의 불탑을 세운 것으로 유명하다. 무우왕無憂王·아수가왕阿輸柯王·아서가왕阿恕伽王이라고도 한다.
  15. 15)사유闍維 : 다비茶毘, 즉 화장을 함.
  1. 1)「詩」編者補入。
  2. 1)「文」編者補入。
  3. 1)「杭」疑「抗」{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