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전서

월봉집(月峰集) / 月峯集卷之二

ABC_BJ_H0179_T_002

009_0031_a_02L
월봉집 제2권(月峯集 卷之二)
오언송9수 五言頌九首
구 스님에게 보임(示球師)
學道心前錯         구도의 마음 벌써 착란되고
叅禪念已差         참선의 생각 이미 어긋나 있구려
此言如不信         이 말 믿지 않는다면
須憶老玄沙         현사1) 노인을 생각하시오
오 스님에게 보임(示悟師)
月下淸溪咽         달 아래 맑은 개울 소리
風前落葉紅         바람 앞에 떨어지는 낙엽
分明聲色裡         그 소리와 색깔 분명하니
何更說眞空         어찌 다시 진공을 설하리
주인공을 찾아서(訪主人公)
三際尋無住         삼세에 찾아도 머물 곳 없고
十方覔沒鄕         시방에 찾아도 고향 없네
靑山與紫陌         푸른 산과 도회지 중에
何處是渠塲         어느 곳이 그런 곳인가
응 대사에게 보임(示膺大師)
死生老病四         생로병사 네 가지를
人世孰能空         인간 세상에 누가 없앨 수 있을까
欲免三途苦         삼도의 고통을 벗어나고자 하거든
時時覔主翁         언제나 주인공을 찾으라
문 상인에게 보임2수(示文上人二首)

[1]
七寶猶能施         칠보도 보시할 수 있고
千金亦不慳         천금도 아깝지 않지만
吾家這一物         나에게 있는 이 한 물건
持贈友人難         벗에게 주기 어렵네

[2]
雪岳千重白         설악산 천 겹으로 희고
寒泉一曲鳴         차가운 시내 한 굽이 울음소리
明明聲與色         밝고 밝은 소리와 색깔
早已說無生         이미 무생을 설하고 있네
혜 스님에게 보임2수(示慧師二首)

[1]
滄海何難惻         창해를 어찌 측량하기 어렵겠으며
須彌豈不攀         수미산을 어찌 오르지 못하겠는가만
趙州無字話         조주 스님의 무無 자 화두는
鐵壁又銀山         철벽이고 은산이네


009_0031_a_02L月峯集卷之二

009_0031_a_03L

009_0031_a_04L五言頌九首

009_0031_a_05L示球師

009_0031_a_06L
學道心前錯叅禪念已差

009_0031_a_07L此言如不信須憶老玄沙

009_0031_a_08L示悟師

009_0031_a_09L
月下淸溪咽風前落葉紅

009_0031_a_10L分明聲色裡何更說眞空

009_0031_a_11L訪主人公

009_0031_a_12L
三際尋無住十方覔沒鄕

009_0031_a_13L靑山與紫陌何處是渠塲

009_0031_a_14L示膺大師

009_0031_a_15L
死生老病四人世孰能空

009_0031_a_16L欲免三途苦時時覔主翁

009_0031_a_17L示文上人二首

009_0031_a_18L
七寶猶能施千金亦不慳

009_0031_a_19L吾家這一物持贈友人難(一)

009_0031_a_20L雪岳千重白寒泉一曲鳴
009_0031_a_21L明明聲與色早已說無生(二)

009_0031_a_22L示慧師二首

009_0031_a_23L
滄海何難1) [17] 須彌豈不攀

009_0031_a_24L趙州無字話鐵壁又銀山(一)

009_0031_b_01L[2]
若得活眸開         활발한 안목을 얻게 되면
含花鳥不來         꽃을 머금은 새 오지 않고
萬般奇特事         온갖 특별한 일들
於道盡成灰         길에서 모두 재가 되리
해 선사에게 보임(示海禪)

[1]
道非心外得         도는 마음 밖에서 얻는 것이 아니니
底事問他人         어찌 타인에게 묻겠는가
返照回光處         반조하여 빛을 돌린 곳에서
應知劫外身         겁 밖의 몸을 알아야 하리

[2]
空應皆納掬         허공을 모두 움켜잡고
海亦盡盛瓶         바닷물도 모두 병에 담으니
有物通凡聖         이 물건 범부와 성인에게도 통하는데
難名又沒形         이름 부르기도 어렵고 형용할 수도 없네
오언율시(五言律)-8편
참선하고 염불하며(叅念)
叅念都窮處         참선하고 염불하여 마지막에 다다른 곳
妙心獨朗然         오묘한 마음 홀로 빛나네
二乘云是斷         이승인들은 단멸斷滅이라 하고
外道認頑然         외도인들은 완연이라 인식하며
孔孟言無極         공자와 맹자는 무극이라 말하고
老莊說自然         노자와 장자는 자연이라 설하지만
尋之無一物         찾아도 한 물건 없고
寂照本天然         고요히 비추어 본래 천연하네
기 선사에게 보임(示機禪)
要知佛祖道         부처와 조사의 도를 알고자 하거든
面壁返觀心         면벽하여 마음을 돌이켜 보시오
見者阿誰見         보는 것은 누가 보는 것이고
尋之孰可尋         찾는 것은 누가 찾는 것인가
明明還暗暗         명명백백할 때 도리어 아득히 어둡고
歷歷却沉沉         또렷또렷할 때 도리어 더욱 침침하니
名狀雖難得         이름과 모습은 비록 얻기 어렵지만
寂知貫古今         예와 지금을 관통하고 있음은 고요히 아는 것이오
천오 스님에게 드림(贈天悟)
自有天眞道         본래 천진한 도가 있었으니
何須更悟之         어찌 다시 그것을 깨닫겠는가
欲叅還失却         참구하고자 하면 도리어 잃어버리고
要學便參差         배우고자 하면 어긋날 것이오
處聖元無異         성인에게도 원래 다름이 없고
在凡本不虧         범인에게도 본래 어그러짐 없으니
雖然如是事         그렇지만 이와 같은 일
修習轉淸奇         닦고 익혀서 더욱 맑게 하시오

009_0031_b_01L若得活眸開含花鳥不來

009_0031_b_02L萬般奇特事於道盡成灰(二)

009_0031_b_03L示海禪 [7]

009_0031_b_04L
道非心外得底事問他人

009_0031_b_05L返照回光處應知劫外身(一)

009_0031_b_06L空應皆納掬海亦盡盛瓶

009_0031_b_07L有物通凢聖難名又沒形(二)

009_0031_b_08L

009_0031_b_09L五言律八首

009_0031_b_10L叅念

009_0031_b_11L
叅念都窮處妙心獨朗然

009_0031_b_12L二乘云是斷外道認頑然

009_0031_b_13L孔孟言無極老莊說自然

009_0031_b_14L尋之無一物寂照本天然

009_0031_b_15L示機禪

009_0031_b_16L
要知佛祖道面壁返觀心

009_0031_b_17L見者阿誰見尋之孰可尋

009_0031_b_18L明明還暗暗歷歷却沉沉

009_0031_b_19L名狀雖難得寂知貫古今

009_0031_b_20L贈天悟

009_0031_b_21L
自有天眞道何須更悟之

009_0031_b_22L欲叅還失却要學便參差

009_0031_b_23L處聖元無異在凢本不虧

009_0031_b_24L雖然如是事修習轉淸奇

009_0031_c_01L
광헌 스님에게 드림(贈廣軒)
廣包虛空外         허공 밖을 널리 포괄하여
軒軒天地中         하늘과 땅에서 당당하도다
寂然形段沒         고요하고 형체 없이
寥廓古今同         텅 비고 넓어 고금에 같도다
本是無修證         본래 닦고 증득함이 없고
元來不用功         원래 공력을 쓰지 않으니
若能如是悟         이와 같이 깨칠 수 있다면
應振祖師風         조사의 유풍을 떨칠 것이오
영 대사에게 드림(贈英大師)
忽見情如舊         문득 보니 오래된 옛정 같고
論心恨未曾         마음 논하니 일찍이 없던 한이었소
最欣逢道友         도반을 만난 것으로 가장 기쁜 일이건만
多謝得詩朋         시를 노래할 벗을 얻었으니 더욱 감사하오
題句開同硯         제목과 구절, 같은 벼루에서 나왔고
談經點一燈         담론하는 경전, 하나의 등불 밝혔네
吾師眞世傑         스님은 진실로 세상의 인걸이라
才藝孰無稱         그 재주 누구에 비할 수 있으리
깊은 곳에 거처함(幽㞐)
久住烟霞裡         안개와 노을 속에 오래 머무르고
噉蔬世味輕         거친 나물 씹어 먹으며 세상의 맛 가벼이 여기노라
床寒知霧濕         차가운 평상에서 운무가 젖어 옴을 알고
庭滑認苔生         미끌미끌한 정원에서 이끼가 생겨남을 아네
峰月臨軒白         봉우리 달빛 난간에서 하얗고
山泉入戶鳴         시냇물 소리 외짝문 안까지 들어오네
幽居雖不貴         깊은 곳에 거처함을 귀하게 여기지 않지만
只欲便韜名         다만 이름을 감추고자 할 뿐이오
객에게 보임(示客)
早辭塵世道         일찍 속세의 길을 사양하고
甘向碧山巢         푸른 산에 둥지를 틀었소
名利如春夢         명리는 봄의 꿈과 같고
榮華若水泡         영화는 물거품과 같은 것을
松風眞我友         솔바람이 진정한 나의 벗이며
蘿月是吾交         담쟁이 사이 달빛이 나의 이웃이니
豈意騷仙客         어찌 생각이나 했겠소, 선객이
柴扉雪裡敲         눈에 묻힌 사립문 두드릴 줄을
언 사미에게 보냄(贈彥沙彌)
若是出家人         우리같이 출가한 사람은
心中念善仁         마음속으로 선을 염함이 인이니
吟詩交友寶         시를 음미함은 벗과 사귀는 보배이고
習筆沽名珎         붓을 익힘은 명예 구하는 진귀함이라
學敎治心法         교학은 마음 다스리는 법이고
叅禪成佛因         참선은 성불하는 인연이니

009_0031_c_01L贈廣軒

009_0031_c_02L
廣包虛空外軒軒天地中

009_0031_c_03L寂然形段沒寥廓古今同

009_0031_c_04L本是無修證元來不用功

009_0031_c_05L若能如是悟應振祖師風

009_0031_c_06L贈英大師

009_0031_c_07L
忽見情如舊論心恨未曾

009_0031_c_08L最欣逢道友多謝得詩朋

009_0031_c_09L題句開同硯談經點一燈

009_0031_c_10L吾師眞世傑才藝孰無稱

009_0031_c_11L幽㞐

009_0031_c_12L
久住烟霞裡噉蔬世味輕

009_0031_c_13L床寒知霧濕庭滑認苔生

009_0031_c_14L峰月臨軒白山泉入戶鳴

009_0031_c_15L幽居雖不貴只欲便韜名

009_0031_c_16L示客

009_0031_c_17L
早辭塵世道甘向碧山巢

009_0031_c_18L名利如春夢榮華若水泡

009_0031_c_19L松風眞我友蘿月是吾交

009_0031_c_20L豈意騷仙客柴扉雪裡敲

009_0031_c_21L贈彦沙彌

009_0031_c_22L
若是出家人心中念善仁

009_0031_c_23L吟詩交友寶習筆沽名珎

009_0031_c_24L學敎治心法叅禪成佛因

009_0031_c_25L「惻」疑「測」{編}

009_0032_a_01L毘尼如不犯         계율을 범하지 말아야
吾道更淸新         우리 도가 더욱 맑고 새로워지리
오언五言
홀로 띠풀 암자에 앉아 만 가지로 공을 생각함(獨坐茅庵萬慮空)
欲叅眞妙道         참되고 오묘한 도를 참구하고자
先自萬緣空         먼저 만 가지 인연을 비우고
深入靑山裡         푸른 산속 깊이 들어가
端居石室中         단정히 석실 속에 거처하였네
經行雲霧共         운무와 함께 거닐고
去住鹿麋同         사슴과 고라니와 함께 가고 머물며
世慮都忘却         세속의 상념 모두 잊고
玄微仔細窮         깊고 미묘함을 자세히 궁구하였네
身閑憑竹搨         몸은 한가로이 대나무 탁자에 기대고
氣宇掛淸穹         기운은 푸른 하늘에 걸어 두며
䁘至遊臺畔         눈은 멀리 산기슭에 이르도록 노닐고
思來步澗東         생각은 동쪽 시내를 활보하였네
巖間花灼灼         바위 사이 꽃들 아름답게 피어나고
林外草蒙蒙         숲 밖으로 풀잎 무성하여
日久根塵歇         날이 갈수록 육근과 육진2)을 쉬고
年多道味融         해가 갈수록 도의 맛에 빠졌네
隔簾看岫月         주렴 밖으로 산봉우리 달 바라보고
倚檻聽松風         난간에 기대어 솔바람 소리 듣다가
若到亡羊處         생각이 엉뚱한 곳에 이르더라도
頭頭活眼通         하나하나 살아 있는 눈으로 통찰하였노라
다만 일상생활에서 진공을 배움(但於日用學眞空)
此道元難狀         이 도는 원래 형상하기 어렵나니
方之越彼空         모방하려 해도 저 허공을 넘어 있도다
大包沙界外         커져서는 항하사 세계 밖을 포함하고
細入塵毛中         작아져서는 티끌이나 터럭 속에도 들어가며
堅利金剛等         견고하기로는 금강 같고
分明日月同         분명하기로는 해와 달 같도다
搜邊邊不得         변두리를 찾아보지만 그 변두리를 얻을 수 없고
探裡裡何窮         속을 찾아보지만 어찌 그 속을 다 탐색하겠는가
深邁滄溟海         깊이로는 창해보다 깊고
高逾太碧穹         높이로는 태벽궁3)보다 높으며
古今無始畢         시간적으로는 시작도 마침도 없고
塵刹沒西東         공간적으로는 동쪽이나 서쪽도 없으며
處聖非爲智         성인이 되어서는 지혜로움이 없고
在凡不是蒙         범부가 되어서는 어리석음이 없으며
頭頭皆現露         하나하나 모두 그대로 드러나 있고
物物揔和融         사물마다 모두 융화되어 있으니
最好孤庵下         외로운 암자 아래가 가장 좋아
時聞洞檜風         때로 골짜기 나무 바람을 쐬도다

009_0032_a_01L毘尼如不犯吾道更淸新

009_0032_a_02L

009_0032_a_03L1)五言 [18]

009_0032_a_04L獨坐茅庵萬慮空

009_0032_a_05L
欲叅眞妙道先自萬緣空

009_0032_a_06L深入靑山裡端居石室中

009_0032_a_07L經行雲霧共去住鹿麋同

009_0032_a_08L世慮都忘却玄微仔細窮

009_0032_a_09L身閑憑竹搨氣宇掛淸穹

009_0032_a_10L䁘至遊臺畔思來步澗東

009_0032_a_11L巖間花灼灼林外草蒙蒙

009_0032_a_12L日久根塵歇年多道味融

009_0032_a_13L隔簾看岫月倚檻聽松風

009_0032_a_14L若到亡羊處頭頭活眼通

009_0032_a_15L但於日用學眞空

009_0032_a_16L
此道元難狀方之越彼空

009_0032_a_17L大包沙界外細入塵毛中

009_0032_a_18L堅利金剛等分明日月同

009_0032_a_19L搜邊邊不得探裡裡何窮

009_0032_a_20L深邁滄溟海高逾太碧穹

009_0032_a_21L古今無始畢塵刹沒西東

009_0032_a_22L處聖非爲智在凢不是蒙

009_0032_a_23L頭頭皆現露物物揔和融

009_0032_a_24L最好孤庵下時聞洞檜風

009_0032_b_01L若人知此旨         만약 이러한 이치를 아는 이라면
宗說兩俱通         종지의 가르침 양쪽 모두 통하리라
망념이 도무지 일정한 곳 없음을 안다면(若知妄念都無所)
眞妄從何起         진망은 어디서부터 일어나는가
皆緣本性空         모두 본성의 공을 인연한 것이다
深思虛未實         비어서 실재 없음을 깊이 생각하고
亟念外非中         밖이어서 중도 아님을 자주 생각하라
悟則繩蛇滅         깨달으면 밧줄 뱀이 없어지지만
迷隨机木同         미혹하면 궤목과 같도다
任閑閑不盡         한가하기로는 한가함이 끝이 없고
擬戰戰無窮         싸움에서는 싸움이 끝이 없도다
如有如潭月         있다면 물속의 달과 같고
若無若遠穹         없다면 저 멀리 있는 하늘과 같도다
自能看透徹         스스로 투철히 볼 수 있으니
何用問西東         어찌 동서를 묻겠는가
但弄神珠朗         다만 신비한 구슬을 가지고 놀 뿐
莫沉睡霧蒙         짙은 안개 속에서 잠에 빠지지 말라
一生探妙旨         일생토록 오묘한 뜻을 찾고
終世養冲融         죽을 때까지 충융4)을 길러라
色色天眞面         색깔 색깔이 천진의 얼굴이요
聲聲活祖風         소리 소리가 활조의 풍모로다
凢情如脫盡         모든 정을 다 벗어 버리면
聖智自然通         성인의 지혜에 자연히 통하리라
일성의 허공에서 자유롭게 노닐다(任運騰騰一性空)
元來了事漢         원래 일 마친 놈이
濶步太虛空         태허의 허공을 활보하나니
不滯烟霞外         연하에 막히지 않거늘
何拘寰宇中         어찌 천하에 구애되리
高高誰得伴         높고 높아 누가 도반이 되겠으며
逈逈世無同         멀고 멀어 세상에 같은 것이 없건만
快樂言無極         즐겁고 즐거운 말이 끝없고
淸閑說不窮         맑고 한가한 설이 다함 없네
氣豪輕海嶽         기운은 호탕하여 바다와 산도 가벼이 여기고
心廣壓靑穹         마음은 넓어 푸른 하늘도 깔보며
破衲經春夏         찢어진 옷 입고 봄가을 보내고
單瓢徧海東         단사표음簞食瓢飮5)으로 온 나라를 돌아다니네
內雖多智慧         안으로 지혜가 많건만
外似甚愚蒙         겉으로 몹시 어리석은 사람처럼
春到遊台岳         봄에는 높은 산에 돌아다니고
秋來臥祝融         가을에는 불타는 단풍에 누워 있네
橅松嘲壑霧         소나무 어루만지며 산골짜기 안개 씹고
枕石弄溪風         바윗돌 베개 삼고 시내 바람 가지고 노니
虎穴魔宮處         호랑이 굴 마군의 궁전
縱橫去路通         종횡으로 통과하는 길이 되도다
위없는 진인(無位眞人)

009_0032_b_01L若人知此旨宗說兩俱通

009_0032_b_02L若知妄念都無所

009_0032_b_03L
眞妄從何起皆緣本性空

009_0032_b_04L深思虛未實亟念外非中

009_0032_b_05L悟則繩蛇滅迷隨机木同

009_0032_b_06L任閑閑不盡擬戰戰無窮

009_0032_b_07L如有如潭月若無若遠穹

009_0032_b_08L自能看透徹何用問西東

009_0032_b_09L但弄神珠朗莫沉睡霧蒙

009_0032_b_10L一生探妙旨終世養冲融

009_0032_b_11L色色天眞面聲聲活祖風

009_0032_b_12L凢情如脫盡聖智自然通

009_0032_b_13L任運騰騰一性空

009_0032_b_14L
元來了事漢濶步太虛空

009_0032_b_15L不滯烟霞外何拘寰宇中

009_0032_b_16L高高誰得伴逈逈世無同

009_0032_b_17L快樂言無極淸閑說不窮

009_0032_b_18L氣豪輕海嶽心廣壓靑穹

009_0032_b_19L破衲經春夏單瓢徧海東

009_0032_b_20L內雖多智慧外似甚愚蒙

009_0032_b_21L春到遊台岳秋來臥祝融

009_0032_b_22L2) [19] 松嘲壑霧枕石弄溪風

009_0032_b_23L虎穴魔宮處縱橫去路通

009_0032_b_24L無位眞人

009_0032_c_01L
有人在於此         어떤 사람 여기 있나니
無相亦無名         형상도 없고 이름도 없으며
不識姓氏者         성씨도 모르는데
誰知弟與兄         어찌 형제를 알리오
本無依住處         본래 의지하여 머무는 데 없으니
況有故鄕閍         하물며 고향이 있겠는가
妙用從來具         오묘한 작용 본래 갖추었고
神功本自成         신기한 공력 본래 스스로 이루었도다
似虛還歷歷         허공에서도 도리어 역력하고
如暗復晶晶         암실에서도 더욱 밝으며
能聖亦能凢         성인도 되고 범인도 되며
爲濁又爲淸         탁하기도 하고 맑기도 하다
年深那醜陋         해가 깊어져도 누추해지지 않으니
歲去豈聾盲         세월 간들 어찌 귀먹고 눈멀겠는가
德勝乾坤德         덕은 하늘과 땅보다 수승하고
明逾日月明         밝음은 해와 달보다 더 밝도다
胷中藏萬法         가슴속에 만법 담아 놓고
眼裡碧曈晴         눈 속에 푸른 눈동자 있으니
朋友惟三聖         세 성인을 벗하고
兒孫是四生         사생6)의 아이로다
旋踵大地縮         돌아다니기에 대지 좁고
擧手四天擎         손을 들면 사천을 떠받치며
細隱秋毫末         가늘기로는 가을 터럭의 끝에 숨고
廓周刹海盈         넓기로는 세상을 다 감싸도다
時時披露現         시시에 세상을 헤집고 다니며
處處徧縱橫         처처에 종횡으로 두루하여
頃刻昇天樂         경각에 극락에 올라가고
須臾入獄喤         잠깐 사이에 지옥에 들어간다
英雄獨出類         영웅만이 홀로 그 부류에 속하나니
富貴孰能爭         부귀를 누가 경쟁할 수 있으리
地坬猶爲靜         땅이 무너져도 고요하고
天崩也不驚         하늘이 무너져도 놀라지 않는다
喧呼風雨亂         소리치면 바람과 구름이 어지러이 날리고
叱咜疾雷轟         질타하면 우레가 굉음을 내며
往復河沙界         항하사 세계를 왕복하고
優遊大覺城         대각의 성을 돌아다닌다
昭然如鏡像         밝기로는 거울에 비친 형상 같고
平等若權衡         평등하기로는 저울과 같으며
觸境如江月         경계를 만나서는 강에 비친 달과 같고
随緣似虛鑛         인연을 따르지만 빈 쇳돌과 같다
榮華芥子小         영화를 겨자처럼 하찮게 여기고
聲利鴻毛輕         명성과 이익 새털처럼 가벼이 여기며
快唱無生曲         즐거이 무생의 노래 부르고
晩吹無孔笙         저녁에는 구멍 없는 생황을 분다
淸窮沙岸釣         가난하면 물가에서 낚시질하고
困苦隴頭耕         곤궁하면 밭에서 경작하며

009_0032_c_01L
有人在於此無相亦無名

009_0032_c_02L不識姓氏者誰知弟與兄

009_0032_c_03L本無依住處況有故鄕閍

009_0032_c_04L妙用從來具神功本自成

009_0032_c_05L似虛還歷歷如暗復晶晶

009_0032_c_06L能聖亦能凢爲濁又爲淸

009_0032_c_07L年深那醜陋歲去豈聾盲

009_0032_c_08L德勝乾坤德明逾日月明

009_0032_c_09L胷中藏萬法眼裡碧曈晴

009_0032_c_10L朋友惟三聖兒孫是四生

009_0032_c_11L旋踵大地縮擧手四天擎

009_0032_c_12L細隱秋毫末廓周刹海盈

009_0032_c_13L時時披露現處處徧縱橫

009_0032_c_14L頃刻昇天樂須臾入獄喤

009_0032_c_15L英雄獨出類富貴孰能爭

009_0032_c_16L地坼猶爲靜天崩也不驚

009_0032_c_17L喧呼風雨亂叱咜疾雷轟

009_0032_c_18L徃復河沙界優遊大覺城

009_0032_c_19L昭然如鏡像平等若權衡

009_0032_c_20L觸境如江月随緣似虛鑛

009_0032_c_21L榮華芥子小聲利鴻毛輕

009_0032_c_22L快唱無生曲晩吹無孔笙

009_0032_c_23L淸窮沙岸釣困苦隴頭耕

009_0032_c_24L「五言」二字編者補入「橅」疑「撫」{編}

009_0033_a_01L隨處心懷穩         어느 곳에 있든 마음이 온화하고
逐時身世平         어느 때가 되든 몸이 평안하다
閑吟尋石泉         돌샘을 찾아 한가로이 시를 읊고
朗詠倚高甍         높은 기와에 기대어 낭랑히 노래하며
舌嚼無根菜         뿌리 없는 나물을 씹어 먹고
口呑不濕羹         습기 없는 국물을 마신다
神通猶不測         신통하여 측량할 수 없고
變化最難評         변화는 가장 말하기 어려우니
此世張三主         이번 세상에서 장씨 셋째 아들이 되고
他生李四伻         다른 생에서는 이씨 넷째 아들이 된다
或爲諸佛祖         혹은 부처와 조사가 되고
或作王侯卿         혹은 왕과 제후가 되며
能作錦衣士         비단옷을 입은 선비가 되기도 하고
能爲貧窘氓         가난한 백성이 되기도 한다
忽爲諸釋軰         홀연히 모든 부처님의 제자가 되고
飜作庶官令         신분을 바꿔 관리가 되기도 하며
醉酒罵人惡         술에 취해 남의 잘못을 꾸짖기도 하고
燒香禮佛誠         향 피워 정성스레 예불하기도 한다
潛爲水底魚         물에 잠겨서는 물고기가 되고
動作柳枝鸎         움직이면 버들가지의 꾀꼬리 되어
色色分靑白         색깔 색깔 청색 백색으로 나뉘고
聲聲辨麁精         소리 소리 거칠고 정미함으로 나뉜다
千盤能造作         천 가지로 조작해 내고
萬種善經營         만 가지로 훌륭하게 경영하니
彷彿遊塵世         티끌 속세에 거니는 것 같지만
依俙戱玉京         왕경에서 희희낙락하며 노닌다
悠悠悠曠遠         유유자적하며 아득히 멀리 가고
欝欝欝崢嶸         울창한 숲속에서 재능을 뽐내니
蕩蕩思何極         훌륭하도다, 사색이 어찌 그리 지극하며
巍巍憶轉宏         우뚝하도다, 생각이 어찌 그리 큰가
偉哉這老漢         위대하도다, 저 늙은이여
萬劫氣豪英         만겁의 영웅호걸이로다
咄咄何爲者         쯧쯧, 무엇 하는 자인가
難容思慮情         생각하고 생각해도 형용하기 어렵도다
응 대사에게 받들어 보임(奉示膺大師)
哀哉生死苦         슬프도다, 생사의 고통이여
億劫孰能終         억겁 세월에서 누가 마칠 수 있는가
爲告膺師室         응 대사에게 고하노니
早修免死工         생사 벗어나는 공부 일찍 수행하시오
世緣如霧起         세상 인연 운무처럼 일어나고
人命若泡空         인간 운명 거품처럼 비어 있나니
未破無明殼         무명의 껍질을 깨뜨리기 전에는
西邦路不通         서방 가는 길 통하지 않소
禪心如未透         선 하는 마음이 투철하지 못하면
陁佛念無功         아미타불 염해도 공력이 없으며
萬卷經論說         만 권 경론의 설들은
只言本地風         다만 본지 풍광을 말할 뿐이라오

009_0033_a_01L隨處心懷穩逐時身世平

009_0033_a_02L閑吟尋石泉朗詠倚高甍

009_0033_a_03L舌嚼無根菜口呑不濕羹

009_0033_a_04L神通猶不測變化最難評

009_0033_a_05L此世張三主他生李四伻

009_0033_a_06L或爲諸佛祖或作王侯卿

009_0033_a_07L能作錦衣士能爲貧窘氓

009_0033_a_08L忽爲諸釋軰飜作庶官令

009_0033_a_09L醉酒罵人惡燒香禮佛誠

009_0033_a_10L潛爲水底魚動作柳枝鸎

009_0033_a_11L色色分靑白聲聲辨麁精

009_0033_a_12L千盤能造作萬種善經營

009_0033_a_13L彷彿遊塵世依俙戱玉 [8]

009_0033_a_14L悠悠悠曠遠欝欝欝崢嶸

009_0033_a_15L蕩蕩思何極巍巍憶轉宏

009_0033_a_16L偉哉這老漢萬劫氣豪英

009_0033_a_17L咄咄何爲者難容思慮情

009_0033_a_18L奉示膺大師

009_0033_a_19L
哀哉生死苦億劫孰能終

009_0033_a_20L爲告膺師室早修免死工

009_0033_a_21L世緣如霧起人命若泡空

009_0033_a_22L未破無明殼西邦路不通

009_0033_a_23L禪心如未透陁佛念無功

009_0033_a_24L萬卷經論說只言本地風

009_0033_b_01L人人有一物         사람마다 한 물건이 있어서
恢恢駕蒼穹         넓고 넓은 창공을 타고 있나니
歷歷分明在         분명하고 역력히 저기 있지만
尋尋不見蹤         찾고 찾아도 그 자취 찾지 못하는 것이오
面壁回光照         면벽하고 회광하여 비출 뿐
無邊亦不中         치우침 없는 것도 맞지 않나니
沒形這箇事         형체를 잊는 그 일로써
喚作主人公         주인공을 불러야 하리
收則微塵隱         거두면 작은 티끌 속에 숨고
舒之法界充         펼치면 법계에 가득하나니
聞聲見色處         소리 듣고 색깔 보는 곳에서
全體現家翁         온전히 집 늙은이에게 드러나도다
다시 차운하여 기 스님에게 드림(復次贈機師)
吾師降此邦         스님 이 세상에 나시어
底事辭西國         무슨 일로 서방국토 마다하셨나요
氣宇凌雲霄         기운은 구름 하늘을 능멸할 만하고
威嚴動海嶽         위엄은 바다와 산을 움직일 만하니
手持經且書         손에는 경전과 서책들 지니고
身佩道兼德         몸에는 도와 덕을 차고 있구려
袖裡風烟開         소매 속에서 바람 연기 열고
胷中天地闢         가슴속에서 천지 열어 내네
談玄懾外魔         현묘한 담론은 마군을 떨게 하고
說正摧邪力         바른 설법은 삿된 역사力師를 꺾네
慧炬轉淸明         지혜 횃불 더욱 청명하고
眞風更振作         진리의 바람 다시 진작하는구려
機投擧一明         근기로는 하나의 밝음을 들고
才藝筆之削         재주로는 글자를 산삭하니
智慧並寒山         지혜는 한산7)과 나란하고
萬行師拾得         만행은 습득8)을 본받았구려
多年訪道流         다년간 도인들을 찾아다니고
幾劫叅知識         몇 겁이나 선지식을 참구하였던가
返聽不隨聲         돌이켜 듣되 소리에 따르지 않고
回看不着色         돌이켜 보되 색깔에 집착 않았도다
淸標瑩玉姿         고결한 품격은 영옥의 자태요
迅辨懸河激         신속한 변론은 현하의 격랑이로다
靑眼碧於藍         청안은 쪽빛보다 푸르고
語音寒碎玉         말하는 소리 옥이 부서지는 듯하나니
橫拖九節笻         아홉 마디 대지팡이 가로 걸어 두고
嬾曳一雙屐         한 쌍 나막신 한가하게 끌도다
萬法任天然         만법을 천연에 맡겨 두면
何求繩與墨         어찌 먹줄을 구하리오
單瓠汲澗澄         표주박 하나에 맑은 계곡물 담고
破衲和雲白         찢어진 가사 구름 색과 어울리네
九月曾栖遲         구월에 일찍 자연에 깃드니
蓬萊歸隱迹         여름 봉래산 이미 자취를 감추었네
尋眞喜浪遊         진리 찾아 기꺼이 유랑하고
習定愛幽獨         선정 익히기에 깊은 곳 홀로 좋아라

009_0033_b_01L人人有一物恢恢駕蒼穹

009_0033_b_02L歷歷分明在尋尋不見蹤

009_0033_b_03L面壁回光照無邊亦不中

009_0033_b_04L沒形這箇事喚作主人公

009_0033_b_05L收則微塵隱舒之法界充

009_0033_b_06L聞聲見色處全體現家翁

009_0033_b_07L復次贈機師

009_0033_b_08L
吾師降此邦底事辭西國

009_0033_b_09L氣宇凌雲霄威嚴動海嶽

009_0033_b_10L手持經且書身佩道兼德

009_0033_b_11L袖裡風烟開胷中天地闢

009_0033_b_12L談玄懾外魔說正摧邪力

009_0033_b_13L慧炬轉淸明眞風更振作

009_0033_b_14L機投擧一明才藝筆之削

009_0033_b_15L智慧並寒山萬行師拾得

009_0033_b_16L多年訪道流幾劫叅知識

009_0033_b_17L返聽不隨聲回看不着色

009_0033_b_18L淸標瑩玉姿迅辨懸河激

009_0033_b_19L靑眼碧於藍語音寒碎玉

009_0033_b_20L橫拖九節笻懶曳一雙屐

009_0033_b_21L萬法任天然何求繩與墨

009_0033_b_22L單瓠汲澗澄破衲和雲白

009_0033_b_23L九月曾栖遲蓬萊歸隱迹

009_0033_b_24L尋眞喜浪遊習㝎愛幽獨

009_0033_c_01L秋入見山紅         가을에 들어가 단풍 보고
春回觀樹碧         봄에는 다시 푸른 나무 보네
金剛最道塲         금강산이 최고의 도량이니
何必問仙域         하필 신선의 영역을 묻겠는가
爐薰連洞霞         화로 향기 노을과 이어지고
淸梵雜仙篴         맑은 스님 신선 피리에 섞이니
過檻鳥投林         난간 지나가던 새는 숲속으로 들어가고
搖軒猿掛木         처마 흔들던 원숭이 나무에 걸려 있네
出溪閑掃石         넘치는 냇물 한가로이 돌을 씻어 내고
踰嶺採神藥         고개 넘는 이들 신비로운 약초 캐나니
橐裡滿詩篇         주머니 속엔 시 가득하고
囊中盈金軸         자루 속엔 경전 가득하네
淸修心似雪         맑은 수행 그 마음 눈 같고
鍊得形如鶴         수련하는 모습 학 같아
敎海月昭昭         교의 바다에 달이 밝게 비추고
禪河風歷歷         선의 강물에 바람이 역력하도다
文章又有道         훌륭한 문장에 도가 있으니
四遠聲華赫         사방 멀리까지 아름다운 명성 빛나고
邂逅共連床         헤어졌다 만남이 모두 법상法床에서 이어지니
豈非宿世約         어찌 숙세의 약속이 아니겠는가
名山難可再         명산 다시 만나기 어렵나니
終世同甘寂         종신토록 고요함을 함께 즐기세
解夏若相離         여름 안거 마치고 서로 이별하면
何時更棲息         언제 다시 깃들어 살겠소
현진 주인에게 부치며(寄玄眞主人)
一間淸梵宮         한 칸 맑은 암자
誰搆翠微中         누가 비췻빛 속에 지었소
檻戴山頭月         난간은 산꼭대기 달을 이고
窓含谷口風         창문은 골짜기 바람을 머금었네
溪聲入座冷         시냇물 소리 차가운 자리에 들어오고
樹影落庭空         나무 그늘 빈 뜰에 떨어지며
峽檜長留碧         양쪽 회나무 길게 녹음 드리우고
岩楓換靑紅         바위 단풍나무 청색 홍색 제멋대로네
朝鴉穿淡霧         아침 갈까마귀 엷은 안개 속 날아가고
暮鴈過殘虹         저녁 기러기 무지개 잔영 속으로 날아가도다
我是尋眞子         나는 진리 찾는 아이
君今鍊道翁         그대는 도 닦는 늙은이
知音久未遇         지음을 만난 지 오래되었거늘
此日忽相逢         오늘 홀연히 상봉하였네
快樂閑無極         상쾌하고 즐거운 한가함 끝이 없고
逍遙興不窮         소요하는 흥이 다함 없네
烟霞生計足         안개와 노을로 생활 만족스러우니
猿鶴去來同         원숭이와 학이 오고 감과 같네
聊賦玄眞語         그저 현진의 말을 시로 읊노니
羡公萬法通         만법에 통함을 부러워하노라
깊은 곳에 거처하며(幽居)

009_0033_c_01L秋入見山紅春回觀樹碧

009_0033_c_02L金剛最道塲何必問仙域

009_0033_c_03L爐薰連洞霞淸梵雜仙篴

009_0033_c_04L過檻鳥投林搖軒猿掛木

009_0033_c_05L出溪閑掃石踰嶺採神藥

009_0033_c_06L橐裡滿詩篇囊中盈金軸

009_0033_c_07L淸修心似雪鍊得形如鶴

009_0033_c_08L敎海月昭昭禪河風歷歷

009_0033_c_09L文章又有道四遠聲華赫

009_0033_c_10L邂逅共連床豈非宿世約

009_0033_c_11L名山難可再終世同甘寂

009_0033_c_12L解夏若相離何時更棲息

009_0033_c_13L寄玄眞主人

009_0033_c_14L
一間淸梵宮誰搆翠微中

009_0033_c_15L檻戴山頭月窓含谷口風

009_0033_c_16L溪聲入座冷樹影落庭空

009_0033_c_17L峽檜長留碧岩楓換靑紅

009_0033_c_18L朝鴉穿淡霧暮鴈過殘虹

009_0033_c_19L我是尋眞子君今鍊道翁

009_0033_c_20L知音久未遇此日忽相逢

009_0033_c_21L快樂閑無極逍遙興不窮

009_0033_c_22L烟霞生計足猿鶴去來同

009_0033_c_23L聊賦玄眞語羡公萬法通

009_0033_c_24L幽居

009_0034_a_01L山中有古寺         산속의 오래된 고사
僧在兩三人         스님 두세 명 산다오
厭世知多慮         근심 많은 세상 싫어하여
愛幽保一身         한 몸 보호함을 좋아하는 것이라오
叅玄兼學道         현묘함을 참구하고 도를 배우며
養性復頤神         성품 기르고 또 정신 보양하네
松鶴爲閑友         소나무와 학을 한가한 벗으로 삼고
岩雲作好隣         바위와 구름을 좋은 이웃으로 삼네
溪山無厚薄         시내와 산은 후하거나 박함 없고
風月絶踈親         바람과 달은 친하거나 소원함도 없나니
望遠登高頂         멀리 보려고 높은 정상에 오르고
觀淸步澗濱         청량함 보려고 골짜기 냇가 거니네
知春花自發         꽃이 피어남에 봄이 온 줄 알고
想夏樹條新         나뭇가지 새로움에 여름 온 줄 안다오
甲乙都忘却         세월 가는 줄 모두 잊어버리고
深窮一味眞         깊이 한맛의 진실함 궁구하네
술회하여 대중에게 보임(述懷示衆)
幼年超世網         어려서 세상 그물 벗어나
晩歲寄烟霞         만년에 안개 노을 기대어
問法叢林友         총림의 벗에게 법을 묻고
探眞嶺海阿         해안 기슭에서 진리 탐구하였네
禪帷得翠岩         선의 장막에서 취암을 만났고
講席繼松坡         강의 자리에서 송파를 이었네
閱敎窮心佛         교전 열람하여 마음 부처 궁구하고
修心念釋迦         마음 닦고 석가 염불하였네
光陰過▼(馬+隙-阝)駒         세월은 쏜살같이 지나가고9)
身世撲燈蛾         신세는 등불에 부딪히는 나방이었소
未透祖師關         아직 조사의 관문 뚫지 못하였는데
颯然頭已皤         시원스레 머리는 이미 백발이라
深思輪轉苦         깊이 윤회의 괴로움 생각하고
痛念昇沉瘥         통렬히 오르내린 병 생각하였네
夢識如流水         꿈속 인식은 흐르는 물 같고
幻塵似種瓜         허깨비 번뇌는 심어 놓은 오이 같네
持珠乞可惜         구슬 가지고 구슬 찾으니 애석하고
守寶貧堪嗟         보배 가지고 가난하니 한심하여라
黑暗無明夜         암흑 무명의 밤
昏迷醉夢加         혼미하고 취한 꿈 더하였네
常親六寃賊         항상 여섯 원수 가까이하여
每失十波羅         매번 십바라밀 잃었구나
不涉眞如海         진여의 바다 건너지 않고
長淪愛欲河         애욕의 강물에 길이 빠졌도다
涅槃城外走         열반의 성문 밖을 달리며
生死路頭賖         생사의 길에서 헤매었도다
匍匐九居險         구거10)의 험한 곳을 포복하고
跉跰三界遐         삼계의 먼 곳을 절뚝거리며 갔구나
幾生困五道         오악도에서 곤궁한 지 몇 생이던가
浩劫轉娑婆         끝없는 시간을 사바에서 윤회하였도다

009_0034_a_01L
山中有古寺僧在兩三人

009_0034_a_02L厭世知多慮愛幽保一身

009_0034_a_03L叅玄兼學道養性復頤神

009_0034_a_04L松鶴爲閑友岩雲作好隣

009_0034_a_05L溪山無厚薄風月絕踈親

009_0034_a_06L望遠登高頂觀淸步澗濱

009_0034_a_07L知春花自發想夏樹條新

009_0034_a_08L甲乙都忘却深窮一味眞

009_0034_a_09L述懷示衆

009_0034_a_10L
幼年超世網晩歲寄烟霞

009_0034_a_11L問法叢林友探眞嶺海阿

009_0034_a_12L禪帷得翠岩講席繼松坡

009_0034_a_13L閱敎窮心佛修心念釋迦

009_0034_a_14L光陰過▼(馬+隙-阝) [9] 身世撲燈蛾

009_0034_a_15L未透祖師關颯然頭已皤

009_0034_a_16L深思輪轉苦痛念昇沉瘥

009_0034_a_17L夢識如流水幻塵似種瓜

009_0034_a_18L持珠乞可惜守寶貧堪嗟

009_0034_a_19L黑暗無明夜昏迷醉夢加

009_0034_a_20L常親六寃賊每失十波羅

009_0034_a_21L不涉眞如海長淪愛欲河

009_0034_a_22L湼槃城外走生死路頭賖

009_0034_a_23L匍匐九居險跉跰三界遐

009_0034_a_24L幾生困五道浩劫轉娑婆

009_0034_b_01L地獄苦甘受         지옥의 괴로움도 달게 받고
天堂樂不嘉         천당의 즐거움도 기뻐하지 않는구나
轉凡成聖術         범부가 변하여 성인이 되는 방법
在我豈求他         나에게 있는데 어찌 다른 데서 구하리
不服無憂散         무우산을 복용하지 않으면
難醫有漏痾         번뇌의 숙병을 고치기 어렵도다
怖頭狂走象         머리 없다고 놀라 달아난 코끼리
捨父自窮多         아비 버리고 스스로 궁벽하였구나
呌渴仆江畔         강가에 엎어져 목마르다고 소리치고
喚飢坐飯蘿         밥통에 앉아 배고프다고 소리치는 격이라
困眠覺則詠         곤하게 자다가 깨어나면 노래 부르고
哀泣喜來譁         슬피 울다 기쁘면 떠들어 댄다
日用事無別         일상생활 별다른 일 없으니
龐公豈醉酡         방 거사11)가 어찌 부끄러워하였겠는가
動容擧足是         행동하고 생활하는 데 있으니
脚痛有玄沙         다리 통증에 깨친 현사 스님12) 있도다
可笑神光老         가소로운 신광13) 노인이여
安心問達摩         안심하고 달마에게 물어보라
回頭稱大悟         고개 돌려 크게 깨쳤다 하지만
未免鈍根訶         둔한 근기의 나무람을 면하지 못하리
言下知歸漢         말이 떨어지자마자 돌아갈 줄 아는 놈
衲僧唾更撾         납승이 침 뱉고 몽둥이로 후려치리
淨明杜默處         정명14)의 말 없었던 경지를
室利不容些         실리15)는 받아들이지 못하였건만
黃面拈花示         부처님의 염화시중을
飮光露齒牙         음광16)만이 이를 드러내고 웃었네
雖然如是事         비록 그렇지만 이러한 일들
物類唱囉囉         중생들의 이런저런 소리이니
鶴唳無生曲         학은 무생곡 노래하고
猿聲劫外謌         원숭이는 겁외가 부르도다
牧童橫草笛         목동은 풀피리로 노래하고
釣叟放樵笳         낚시하는 노인 갈잎 피리 부나니
欲識傳心印         마음으로 전한 심인 알려고 하거든
西峯日已斜         서쪽 봉우리 해 기우는구나
有人問我道         어떤 이 나에게 도를 묻거든
相對手共叉         상대의 손을 붙잡고
直擧明宗旨         곧장 종지를 밝히리니
人天不奈何         인천이 어찌 하겠는가
諸師聞也否         여러 스님들은 들었는가
林外有啼鴉         숲 밖에서 갈까마귀가 울고 있다는 것을
悟則魔元佛         깨달으면 마군이 원래 부처요
迷之佛却魔         미혹하면 부처도 오히려 마군이라
無生徹證者         무행을 철저히 증득한 자
予謂是僧伽         나는 이러한 이를 승가라 부르리
未獲定槃星         아직 정반성17)도 얻지 못했거늘
那知正與邪         어찌 바르고 삿됨을 알겠는가
此時如未徹         지금 철저히 깨치지 못한다면
萬劫恨無涯         만겁토록 그 한 끝이 없으리

009_0034_b_01L地獄苦甘受天堂樂不嘉

009_0034_b_02L轉凢成聖術在我豈求他

009_0034_b_03L不服無憂散難醫有漏痾

009_0034_b_04L怖頭狂走象捨父自窮多

009_0034_b_05L呌渴仆江畔喚飢坐飯蘿

009_0034_b_06L困眠覺則詠哀泣喜來譁

009_0034_b_07L日用事無別龐公豈醉酡

009_0034_b_08L動容擧足是脚痛有玄沙

009_0034_b_09L可笑神光老安心問達摩

009_0034_b_10L回頭稱大悟未免鈍根訶

009_0034_b_11L言下知歸漢衲僧唾更撾

009_0034_b_12L淨明杜默處室利不容些

009_0034_b_13L黃面拈花示飮光露齒牙

009_0034_b_14L雖然如是事物類唱囉囉

009_0034_b_15L鶴唳無生曲猿聲劫外謌

009_0034_b_16L牧童橫草笛釣叟放樵笳

009_0034_b_17L欲識傳心印西峯日已斜

009_0034_b_18L有人問我道相對手共叉

009_0034_b_19L直擧明宗旨人天不奈何

009_0034_b_20L諸師聞也否林外有啼鴉

009_0034_b_21L悟則魔元佛迷之佛却魔

009_0034_b_22L無生徹證者予謂是僧伽

009_0034_b_23L未獲㝎槃星那知正與邪

009_0034_b_24L此時如未徹萬劫恨無涯

009_0034_c_01L立志並南岳         뜻을 세움은 남악처럼 우뚝하고
信心湧碧波         신심은 용솟음치는 푸른 파도같이
回光自返照         스스로 회광반조해야 하리니
莫羡頭圓螺         머리의 둥근 나계螺髻를 부러워 마시오
若不無師悟         만약 스승 없이 깨닫지 못하거든
親即本作家         부모가 본래의 집이니
禪詮非一二         선의 말씀 한둘이 아니고
敎說亦千差         교의 가르침도 천 가지 있도다
佛祖度生門         부처와 조사는 중생 제도의 문이니
善權有誵訛         좋은 방편 비방하는 이는
馳求向外漢         밖으로 내달리는 놈이요
黃卷手摩挲         누런 책 손으로 만지작거리는 놈이네
昧却自心妙         자심의 오묘함 알지 못한다면
區區誦法華         구구하게 법화경 읽더라도
不騎最上乘         최상승 법문 타지 못하고
戱駕小牛車         작은 소 수레나 타고 놀아야 하리
靈鷲會三後         영축산 회삼귀일 법회 이후
諸宗更紛拏         여러 종파 다시 분분하였는데
圭峯和會了         규봉이 화회하였건만
頓泝轉干戈         문득 거슬러 방패와 창을 돌리도다
動樹訓風伯         나무 흔들어 바람 일깨우고
揮扇喩月娥         부채 흔들어 달 비유한다
不求證實相         실상 증득하기를 구하지 않지만
濫擬踏紅葩         외람되이 붉은 연꽃 밟고자 하노라
滯指迷眞者         손가락에 머물러 진여에 미혹한 자
邇來似稻麻         근년에 벼나 삼처럼 많으니
主人如不喚         주인이 부르지 않는다면
端坐誦彌陁         단정히 앉아 미타를 염송할 뿐
勿謂病僧渴         병든 승려에게 목마르다 하지 말고
謾吟無用詑         쓸데없는 말로 헐뜯지 말라
虛懷一朗詠         마음 비우고 한 번 낭랑히 읊으니
如飮趙州茶         마치 조주 선사 주신 차 마시는 듯하네
좌우명座右銘
咄咄主人公         쯧쯧, 주인공아!
區區說汝愆         구구하게 그대의 허물을 설하노라
言言諦信聽         말마다 진실하게 듣는지 살피고
句句審窮妍         구절구절 아름다운지 살피라
汲汲不求道         급급하게 도를 구하지도 않으면서
遑遑底事牽         황황히 무슨 일을 이끌겠는가
生生輪轉苦         생하고 생하는 윤회의 고통
劫劫亦如然         겁겁에도 그와 같아서
日日無閑暇         나날이 한가함 없고
年年繫世緣         해마다 세상 인연 얽매이네
朝朝思慮亂         아침마다 생각 어지럽고
夜夜睡眠纒         밤마다 수면에 사로잡혀
役役沉煩惱         일마다 번뇌에 빠지고
茫茫昧性天         아득히 본디 성품에 우매하구나

009_0034_c_01L立志並南岳信心湧碧波

009_0034_c_02L回光自返照莫羡頭圓螺

009_0034_c_03L若不無師悟親即本作家

009_0034_c_04L禪詮非一二敎說亦千差

009_0034_c_05L佛祖度生門善權有誵訛

009_0034_c_06L馳求向外漢黃卷手摩挲

009_0034_c_07L昧却自心妙區區誦法華

009_0034_c_08L不騎最上乘戱駕小牛車

009_0034_c_09L靈鷲會三後諸宗更紛拏

009_0034_c_10L圭峯和會了頓泝轉干戈

009_0034_c_11L動樹訓風伯揮扇喩月娥

009_0034_c_12L不求證實相濫擬踏紅葩

009_0034_c_13L滯指迷眞者邇來似稻麻

009_0034_c_14L主人如不喚端坐誦彌陁

009_0034_c_15L勿謂病僧渴謾吟無用詑

009_0034_c_16L虛懷一朗詠如飮趙州茶

009_0034_c_17L座右銘

009_0034_c_18L
咄咄主人公區區說汝𠍴

009_0034_c_19L言言諦信聽句句審窮妍

009_0034_c_20L汲汲不求道遑遑底事牽

009_0034_c_21L生生輪轉苦劫劫亦如然

009_0034_c_22L日日無閑暇年年繫世緣

009_0034_c_23L朝朝思慮亂夜夜睡眠纒

009_0034_c_24L役役沉煩惱茫茫昧性天

009_0035_a_01L遲遲念佛遠         느릿느릿 염불하고
緩緩坐禪延         느슨하게 좌선하라
閙閙爲閑業         시끄럽고 시끄러운 데서 한가히 수행하고
看看死日遷         관찰하고 관찰하라 죽는 날로 옮겨 감을
星星頭髮白         하루하루 머리카락 희어지고
漸漸面皺玄         차츰차츰 주름살로 검어진다
種種前謀畢         가지가지 전날 모략 끝내고
頻頻後計宣         자주자주 훗날 계획 선전하라
爲爲爲轉有         해도 해도 더욱 할 일 있고
了了了還連         마치고 마쳐도 다시 이어지니
每每觀塵世         매번 매번 티끌세상 관찰하여
常常小不便         항상 항상 불편 없게 하라
事事誰能勸         일마다 누가 능히 권면하리오
時時不斷捐         때때로 끊임없이 버리고
早早回心念         서둘러 서둘러서 마음 생각 돌려서
須須慕聖賢         반드시 반드시 성현들을 흠모하라
呵呵是我說         하하! 이것은 나의 말이니
句句疊文篇         구절구절 중첩된 글이로다
칠언七言-22편
성 스님의 물음에 답함(答性師問)
可喜吾師問做工       기쁘도다, 스님의 질문이여
時中頻喚主人公       적절히 자주 주인공을 부르네
着衣喫飯經行處       옷 입고 밥 먹고 경행하는 곳에서
密密回光返照窮       틈 없이 회광반조를 지극히 하시오
응 판사에게 보임(示膺判事)
尊師若未透玄津       존사께서 아직 고해 바다를 투철하지 못하였다면
靜坐頻頻喚主人       고요히 앉아 자주자주 주인공을 부르시오
面目分明如日月       면목이 분명하여 해와 달처럼 되면
六門常現不離身       육문18)이 항상 드러나 몸을 떠나지 않으리
또 응 판사에게 보임(又示膺判事)
叅禪念佛言雖異       참선과 염불 말은 다르지만
念佛叅禪意則同       염불과 참선 뜻은 같소
念念叅叅猶是一       염불 염불 참선 참선 하나이니
一靈心佛念何窮       하나의 신령한 마음 부처 생각함에 어찌 끝이 있으리
일선에게 보임(示一禪)
人人寶藏量無窮       사람마다 보배 창고 그 양 끝이 없어
劫劫生來用不窮       겁겁마다 태어나서 사용해도 다 못 쓰나니
分施衆生何所乏       중생에게 나누어 준들 어찌 부족하겠는가마는
千經萬論說難窮       천만 가지 경론의 설 궁구하기 어려워라
무적당원 수좌에게 부침(寄無迹堂元首座)

009_0035_a_01L遲遲念佛遠緩緩坐禪延

009_0035_a_02L閙閙爲閑業看看死日遷

009_0035_a_03L星星頭髮白漸漸面皺玄

009_0035_a_04L種種前謀畢頻頻後計宣

009_0035_a_05L爲爲爲轉有了了了還連

009_0035_a_06L每每觀塵世常常小不便

009_0035_a_07L事事誰能勸時時不斷捐

009_0035_a_08L早早回心念須須慕聖賢

009_0035_a_09L呵呵是我說句句疊文篇

009_0035_a_10L

009_0035_a_11L七言

009_0035_a_12L答性師問

009_0035_a_13L
可喜吾師問做工時中頻喚主人公

009_0035_a_14L着衣喫飯經行處密密回光返照窮

009_0035_a_15L示膺判事

009_0035_a_16L
尊師若未透玄津靜坐頻頻喚主人

009_0035_a_17L面目分明如日月六門常現不離身

009_0035_a_18L又示膺判事

009_0035_a_19L
叅禪念佛言雖異念佛叅禪意則同

009_0035_a_20L念念叅叅猶是一一靈心佛念何窮

009_0035_a_21L示一禪

009_0035_a_22L
人人寶藏量無窮劫劫生來用不窮

009_0035_a_23L分施衆生何所乏千經萬論說難窮

009_0035_a_24L寄無迹堂元首座

009_0035_b_01L月入松軒幽夢罷       소나무 집에 비친 달빛 깊은 꿈 깨우고
小溪聲送繞床邊       작은 시내 소리 침상 끝을 맴도는데
明明如有尋無迹       분명히 찾아도 자취 없으니
試問宗師是何禪       종사에게 이것이 무슨 선인지 물어보았던 것이오
또(又)
尋山訪水非吾道       산을 찾고 물을 찾는 것은 나의 도가 아니니
念佛談玄豈我眞       염불과 현담이 어찌 내가 찾는 진리이리오
飢則噉蔬渴則飮       배고프면 거친 나물 씹고 목마르면 마셔서
心頭無事是天眞       마음에 일없음이 천연의 진리라오
또(又)
木人吹笛雲中走       나무 사람 피리 불며 구름 속을 뛰어가고
石女彈琴海上來       돌 여자가 가야금 타며 바다에서 오니
箇裡有翁無面目       여기 늙은이 표정 없이 있다가
呵呵拊掌笑顔開       하하! 박장대소하며 얼굴 펴도다
또(又)
逍遙任運乾坤外       건곤 밖에서 자유로이 소요하고
快活隨緣寰宇中       속세 속에서 쾌활하게 인연 따르네
飢食困眠無別事       배고프면 밥 먹고 곤하면 잠자서 별일 없음이
頭頭物物本家風       삼라만상의 본래면목이라오
심선에게 보임2수(示心禪二首)
須彌爲筆海爲墨       수미산을 붓으로 삼고 바다를 먹으로 삼아도
難寫吾家一句詮       우리 집의 한마디 말 베끼기 어렵나니
師若要知這箇事       스님이 만약 그 일 알고자 하거든
自須叅透趙州禪       스스로 조주의 선을 참구하여 투철해야 하리
또(又)
相逢已久談玄了       상봉한 지 이미 오래되어 현묘함을 담론하였거늘
何索山僧一首詩       어찌 산승의 시 한 수 찾소
趙老言無如未透       조주 노인의 무無 자 화두를 아직 투철하지 못하였는가
回光返照是阿誰       회광반조하는 이 누구요
세상의 부질없는 칭찬을 탄식하며4수(歎世浮譽四首)

[1]
也吾胷中有一句       내 흉중에도 한 구절 있나니
爲君題詠最難形       그대 위해 제목 붙여 읊지만 형용하기 가장 어려워
吾師若問甚麽語       스님이 만약 무슨 말이냐고 묻는다면
向道風搖殿角鈴       바람에 흔들리는 전각 모퉁이의 요령이라고 말하리

[2]
揮筆吟詩非我事       붓을 들어 시 읊음은 내 일이 아니요
倚窓閑睡是吾禪       창에 기대어 한가히 조는 것이 나의 선이라오
西來面目君知未       서쪽에서 온 본래면목을 그대는 아직 모르는가
風送溪聲月檻邊       시내 소리 바람에 실려 달빛 비치는 난간에 오네

[3]
終朝竟夜窮何道       아침부터 밤이 다하도록 무슨 도를 궁구하는가
恰似騎牛更覔牛       흡사 소 타고 소를 찾는 꼴이로다

009_0035_b_01L
月入松軒幽夢罷小溪聲送繞床邉

009_0035_b_02L明明如有尋無迹試問宗師是何禪

009_0035_b_03L

009_0035_b_04L
尋山訪水非吾道念佛談玄豈我眞

009_0035_b_05L飢則噉蔬渴則飮心頭無事是天眞

009_0035_b_06L

009_0035_b_07L
木人吹笛雲中走石女彈琴海上來

009_0035_b_08L箇裡有翁無面目呵呵拊掌笑顔開

009_0035_b_09L

009_0035_b_10L
逍遙任運乾坤外快活隨緣寰宇中

009_0035_b_11L飢食困眠無別事頭頭物物本家風

009_0035_b_12L示心禪二首

009_0035_b_13L
須彌爲筆海爲墨難寫吾家一句詮

009_0035_b_14L師若要知這箇事自須叅透趙州禪

009_0035_b_15L

009_0035_b_16L
相逢已久談玄了何索山僧一首詩

009_0035_b_17L趙老言無如未透回光返照是阿誰

009_0035_b_18L歎世浮譽四首

009_0035_b_19L
也吾胷中有一句爲君題詠最難形

009_0035_b_20L吾師若問甚麽語向道風搖殿角鈴(一)

009_0035_b_21L揮筆吟詩非我事倚窓閑睡是吾禪

009_0035_b_22L西來面目君知未風送溪聲月檻邉(二)

009_0035_b_23L終朝竟夜窮何道恰似騎牛更覔牛

009_0035_c_01L可笑如今叅學軰       가소롭구나! 요즘 참학하는 무리들이여
將心待悟幾時休       마음 가지고 깨달음 기다리니 어느 때에 쉬려나

[4]
奇談恠語稱知識       기이한 담론 괴이한 말 선지식이라 칭하고
愽覽多聞擬聖流       널리 보고 많이 들음을 성인에 빗대는구나
雖善經書詩賦筆       비록 경전을 잘 알고 시를 잘 쓴다 해도
未明心地盡虛頭       심지에 밝지 못하면 모두 헛된 것을
법명 대사에게 보임(示法明大師)
玄微深究無言錯       은미하게 깊이 알아도 말 없으면 착란이요
妙道高談動念非       오묘하고 높은 담론도 마음 움직이면 잘못이라오
祖意明明知也否       조사의 뜻 명명백백한데 아는가 모르는가
泉鳴窓外洩天機       시냇물 소리 창밖에서 천기를 누설하거늘
염불게(念佛偈)
阿彌陀佛是何佛       아미타불은 무슨 부처인가
念念聲聲返照心       염불하는 소리 소리에서 돌이켜 마음을 비추라
見見聞聞非外佛       보고 보고 듣고 들음은 밖에 있는 부처가 아니요
言言默默是吾心       말하고 말 없음이 나의 마음이니라
時時佛念成眞佛       때때로 부처를 염하여 진불을 이루고
日日窮心證妙心       나날이 마음을 궁구하여 묘심을 증득하라
佛即惟心心即佛       부처가 곧 마음이요 마음이 곧 부처이니
經行坐臥莫忘心       가고 앉고 누울 때도 그 마음 잊지 말라
참선송(叅禪頌)
趙老言無常擧覺       조주 노인의 무無 자 화두 항상 깨어 있어
精神抖擻起疑看       정신 차리고 의심을 일으켜 지켜보라
睡雲籠眼經行覺       졸거나 눈을 가리거나 걸어갈 때도 깨어 있어
意馬馳心靜坐看       의마의 내달리는 마음 고요히 앉아 지켜보라
疑去疑來疑則覺       의심하고 의심하여 그 의심 즉시 알아차려
擧乎擧也擧還看       일어나고 일어날 때 그 일어나는 것을 지켜보라
某時若到攀躋絶       그때 이르게 되면 반연하는 마음을 끊어서
半夜金烏飛出看       한밤중 금오새가 날아가는 것을 보리라
원 수좌에게 부침(寄元首座)
有物無形貫太虛       형체 없는 물건이 태허를 관통하고
千般萬種比難如       천 가지 만 가지로도 비유하기 어렵나니
明明了了尋無迹       분명하고 또렷하지만 찾아도 자취 없고
隱隱玄玄顯在余       은미하고 현묘하지만 드러나 나에게 있도다
詠月吟風何者是       달을 노래하고 바람을 노래하는 자 누구인가
着衣喫飯豈非渠       옷 입고 밥 먹는 자, 어찌 그가 아니겠는가
欲聞箇事喃喃說       낱낱의 일에 웅얼웅얼하는 말을 듣고자 하거든
石虎聲中山自噓       돌 호랑이 소리 가운데 산이 우는 격이라
원 수좌에게 답함(答元首座)
伏承回答喜無窮       편지로 보내 온 회답에 기쁨이 끝없어
披閱再三啓我蒙       두 번 세 번 열어 보고 나의 어리석음 알았소
霜刃一揮朝日下       서슬 퍼런 칼붓으로 일필휘지 하루아침에 써서
驪珠散落玉盤中       용 구슬이 옥쟁반에 떨어진 것 같았소

009_0035_c_01L可笑如今叅學軰將心待悟幾時休(三)

009_0035_c_02L奇談恠語稱知識愽覽多聞擬聖流

009_0035_c_03L雖善經書詩賦筆未明心地盡虛頭(四)

009_0035_c_04L示法明大師

009_0035_c_05L
玄微深究無言錯妙道高談動念非

009_0035_c_06L祖意明明知也否泉鳴窓外洩天機

009_0035_c_07L念佛偈

009_0035_c_08L
阿彌陀佛是何佛念念聲聲返照心

009_0035_c_09L見見聞聞非外佛言言默默是吾心

009_0035_c_10L時時佛念成眞佛日日窮心證妙心

009_0035_c_11L佛即惟心心即佛經行坐臥莫忘心

009_0035_c_12L叅禪頌

009_0035_c_13L
趙老言無常擧覺精神抖擻起疑看

009_0035_c_14L睡雲籠眼經行覺意馬馳心靜坐看

009_0035_c_15L疑去疑來疑則覺擧乎擧也擧還看

009_0035_c_16L某時若到攀躋絕半夜金烏飛出看

009_0035_c_17L寄元首座

009_0035_c_18L
有物無形貫太虛千般萬種比難如

009_0035_c_19L明明了了尋無迹隱隱玄玄顯在余

009_0035_c_20L詠月吟風何者是着衣喫飯豈非渠

009_0035_c_21L欲聞箇事喃喃說石虎聲中山自噓

009_0035_c_22L答元首座

009_0035_c_23L
伏承回答喜無窮披閱再三啓我蒙

009_0035_c_24L霜刃一揮朝日下驪珠散落玉盤中

009_0036_a_01L玄談看盡昏沉滅       현묘한 담론을 읽어 보니 혼침이 사라지고
妙句吟來掉擧空       오묘한 구절을 읊어 보니 도거가 없어졌소
秉筆要書言外旨       붓을 잡고 말 밖의 뜻을 쓰고자 하였으니
如將螢火燒蒼穹       마치 반딧불로 창공을 태우는 것 같았소
행각승에게 보임(示行脚僧)
平生底事徧叢林       평생 총림을 두루 돌아다니는구려
自有泥洹貫古今       본디 열반 고금에 관통해 있거늘
傳敎何須慶喜說       교를 전함에 어찌 아난의 말 필요하겠으며
叅禪那學飮光心       선을 참구함에 어찌 가섭의 마음 배우겠는가
峯頭月色眞玄色       봉우리에 걸린 달빛이 진실로 현묘한 색이요
谷口松音妙道音       계곡의 소나무 소리가 오묘한 도의 소리로다
大法分明無隱處       큰 법은 분명 숨는 곳이 없거늘
幾人向外漫追尋       그 얼마나 밖을 향해 찾아 헤매었던가
오 스님에게 보임(示悟師)
吾師求我西來句       스님은 달마서래達磨西來의 구절을 내게 묻는구려
欲寫操觚已太違       베껴 쓰려 한다면 이미 크게 어긋나리니
潭底蟾光摩則失       연못에 있는 달빛 만지려 하면 잃는 법이요
鏡中人影捉來非       거울 속 그림자 사람을 잡으려면 어긋난다오
閑行困臥眞玄旨       한가하면 가고 피곤하면 잠자는 것이 진실로 현묘한 뜻이요
飢食寒衣格外機       배고프면 밥 먹고 추우면 옷 입는 것이 격외의 기틀이니
捨此更求端的意       이것을 버려 두고 다시 어디서 분명한 뜻을 구하겠으며
當陽何別覔朝暉       양지에 있으면서 어찌 별도로 아침 햇살을 구하겠소
또(又)
了事凢夫知也否       일을 마친 범부를 아는가
靑山紫陌任閑遊       청산과 도성을 한가로이 거니네
不求聖賢神通力       성현의 신통력을 구하지 않지만
豈怕邪魔敗毒謀       어찌 마군의 독한 꾀를 두려워하겠는가
處處相隨難見得       곳곳에서 서로 따르지만 만나기 어렵고
時時共逐絶蹤由       때때로 쫓아가 보지만 종적이 끊겨 있네
涅槃生㘸偏何着       열반과 생사에 어찌 치우쳐 집착하리
終日騰騰沒去留       종일토록 자유로워 가고 머무름 없네
우 스님에게 보임(示愚師)
窮心不得空空處       마음 다해도 얻을 수 없는 비고 빈 곳은
湛湛澄澄歷歷明       고요하고 고요하며 맑고 맑아서 분명하도다
月白峰頭猿夜呌       달 밝은 봉우리에서 원숭이 밤새 울어 대고
風和林畔鳥時鳴       바람 부는 숲에서 산새가 때때로 지저귀도다
泥牛喫捧金剛吼       진흙 소가 차 마시고 후려치니 금강이 울고
木女唱歌石虎驚       나무 여자 노래 부르니 돌 호랑이 놀라네
欲識威音那邊事       위음왕불의 저쪽 일 알고자 하거든
頭頭物物揔無生       하나하나 만물이 모두 무생이라오
참선하고 염불하는 노래(叅念頌)
叅禪念佛幾般心       참선 염불 몇 가지 마음인가
念絶叅空現妙心       염불 끊어지고 참선 공해지면 묘심이 드러나리니

009_0036_a_01L玄談看盡昏沉滅妙句吟來掉擧空

009_0036_a_02L秉筆要書言外旨如將螢火燒蒼穹

009_0036_a_03L示行脚僧

009_0036_a_04L
平生底事徧叢林自有泥洹貫古今

009_0036_a_05L傳敎何須慶喜說叅禪那學飮光心

009_0036_a_06L峯頭月色眞玄色谷口松音妙道音

009_0036_a_07L大法分明無隱處幾人向外漫追尋

009_0036_a_08L示悟師

009_0036_a_09L
吾師求我西來句欲寫操觚已太違

009_0036_a_10L潭底蟾光摩則失鏡中人影捉來非

009_0036_a_11L閑行困臥眞玄旨飢食寒衣格外機

009_0036_a_12L捨此更求端的意當陽何別覔朝暉

009_0036_a_13L

009_0036_a_14L
了事凢夫知也否靑山紫陌任閑遊

009_0036_a_15L不求聖賢神通力豈怕邪魔敗毒謀

009_0036_a_16L處處相隨難見得時時共逐絕蹤由

009_0036_a_17L湼槃生死偏何着終日騰騰沒去留

009_0036_a_18L示愚師

009_0036_a_19L
窮心不得空空處湛湛澄澄歷歷明

009_0036_a_20L月白峰頭猿夜呌風和林畔鳥時鳴

009_0036_a_21L泥牛喫捧金剛吼木女唱歌石虎驚

009_0036_a_22L欲識威音那邉事頭頭物物揔無生

009_0036_a_23L叅念頌

009_0036_a_24L
叅禪念佛幾般心念絕叅空現妙心

009_0036_b_01L眼見耳聞皆一念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것이 모두 일념이요
困眠飢食但眞心       피곤하면 잠자고 배고프면 먹는 것이 다만 진심이라오
彌陀念念非他念       아미타불 염불은 다른 염 아니고
無字看看只自心       무無 자 화두는 다만 자심을 보는 것이니
觸處逢緣無別念       접촉하고 만나는 인연 별다른 염이 없고
念叅俱寂更無心       염불 참선 모두 고요하면 다시 무심해지리
흠 수좌가 풍악산으로 가는 길을 전송하며(送欽首座歸楓岳山)
吾師今向金剛去       스님 지금 금강산에 가시려거든
須問風潭一味禪       풍담 스님의 일미선 물어보시오
趙老言無何以透       조주 노인의 무無 자를 어찌 뚫어서
少林消息若爲傳       소림의 소식을 전하게 되었는지
高飄霞衲如雲白       거센 바람 안개 장삼 흰 구름 같고
遠上孤蹤似鶴仙       멀리 외로이 오르는 발걸음 신선 같구려
幸問月峰安否在       행여 월봉(나)의 안부를 묻는 이 있거든
答云無事度殘年       일없이 남은 해 보낸다고 답하시오

009_0036_b_01L眼見耳聞皆一念困眠飢食但眞心

009_0036_b_02L彌陀念念非他念無字看看只自心

009_0036_b_03L觸處逢緣無別念念叅俱寂更無心

009_0036_b_04L送欽首座歸楓岳山

009_0036_b_05L
吾師今向金剛去須問風潭一味禪

009_0036_b_06L趙老言無何以透少林消息若爲傳

009_0036_b_07L高飄霞衲如雲白遠上孤蹤似鶴仙

009_0036_b_08L幸問月峰安否在答云無事度殘年
  1. 1)현사玄沙 : 당나라 승려 사비師備의 별칭. 스승 설봉을 따라 상골산에 들어가 수행정진하던 중 『楞嚴經』을 읽다가 깨달았다. 어록집으로 『玄沙師備禪師語錄』 3권 등이 전한다.
  2. 2)육근과 육진 : 육근은 안眼ㆍ이耳ㆍ비鼻ㆍ설舌ㆍ신身ㆍ의意를 말하고, 육진은 육근으로 인해 발생하는 번뇌를 말한다.
  3. 3)태벽궁太碧穹 : 크고 넓은 푸른 하늘을 말한다.
  4. 4)충융冲融 : 세상에 걸림 없이 융화되는 것을 말한다.
  5. 5)단사표음簞食瓢飮 : ‘대그릇의 밥과 표주박의 물’이라는 뜻으로 청빈하고 소박한 생활 방식을 의미한다. 『論語』 「雍也篇」 참조.
  6. 6)사생四生 : 불교에서는 생명의 탄생을 태胎ㆍ난卵ㆍ습濕ㆍ화化의 네 가지로 설명한다. 태생은 모태로부터 태어나는 것이고, 난생은 알에서, 습생은 습한 곳에서, 화생은 변태變態를 통해 태어나는 것이다.
  7. 7)한산寒山 : 당나라 때의 선승禪僧. 항상 천태 시풍현始豊縣의 서쪽 70리에 있는 한암寒巖의 깊은 굴 속에 있었으므로 한산이라 한다. 습득과 함께 있는 ≺寒山拾得圖≻가 전한다.
  8. 8)습득拾得 : 당나라 때의 선승이자 시인. 천태산天台山 국청사國清寺에 머물던 풍간豐幹 선사가 주워 온 아이라서 그렇게 불렸다.
  9. 9)세월은 쏜살같이 지나가고(光陰過駒) : 원문의 ‘’은 ‘隙’인 것 같다. ‘과극過隙’은 ‘백구과극白駒過隙’의 준말로, ‘틈 사이를 보고 있는데 흰 말이 쏜살같이 지나간다’는 의미이므로 ‘馬’를 부수로 사용한 것 같다.
  10. 10)구거九居 : 구유정거九有情居의 준말로 중생이 머물고자 원하는 아홉 가지 주처住處를 말한다. 『金剛經五家解說誼』(H7, 17下) 참조.
  11. 11)방龐 거사 : 당나라 때의 인물로 이름은 온蘊, 자는 도현道玄이며 양양 사람이다.
  12. 12)다리 통증에~현사玄沙 스님 : 『白雲和尙抄錄佛祖直指心體要節』 권하(H6, 621c) 참조.
  13. 13)신광神光 : 중국 선종의 제2조 혜가慧可를 가리킨다.
  14. 14)정명淨明 : 『維摩詰所說經』의 주인공인 유마거사維摩居士를 말한다.
  15. 15)실리室利 : 문수사리보살을 말한다.
  16. 16)음광飮光 : 부처님의 십대제자 가운데 두타頭陀 제일의 마하가섭摩訶迦葉을 말한다.
  17. 17)정반성定槃星 : 저울의 눈금을 가리키는데, 여기서는 깨달음의 경지를 의미하는 것 같다.
  18. 18)육문六門 : 안眼ㆍ이耳ㆍ비鼻ㆍ설舌ㆍ신身ㆍ의意인 육근의 다른 표현이다.
  1. 1)「惻」疑「測」{編}。
  2. 1)「五言」二字。編者補入。
  3. 2)「橅」疑「撫」{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