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전서

송계대선사문집(松桂大禪師文集) / 松桂大禪師文集卷一

ABC_BJ_H0200_T_002

009_0570_c_02L
송계대선사문집松桂大禪師文集 제1권
총목차總目次
시詩 102편
꽃 핀 나무(花樹)
만남(逢人)
원숭이와 새(猿鳥)
그대에게(贈人)
사림의 시에 차운하여(次士林韵)
금강산의 스님(金剛僧)
그대에게[2수](贈人)
유거[2수](幽居)
고향을 떠나(辭故鄕)
벗과 함께 산에 노닐다(携友遊山)
유거幽居
산행山行
임행게臨行偈
팔회시[8수](八懷詩)
금정암(題金井菴)
등고[3수](登高)
인 대사에게(贈仁大士)
인 상인에게(贈獜上人)
그윽한 흥(幽興)
백졸암 선생의 판상 시에 삼가 차운하다(恭次百拙菴先生板上韻)
금강산으로 떠나는 제자를 전송하며(送門下人之金剛山)
부석사 취원루에서 동파의 시에 차운하다(浮石寺聚遠樓次東坡韵)
학이 깃든 석문에서(石門棲鶴)
부용산 바위(芙蓉山石)
찾아갔으나 만나지 못하고(訪人不遇)
늦은 봄 임을 보내며(暮春送人)
술잔 잡고 꽃에게 묻기를(把酒問花)
늙음에 대하여(感老)
한매寒梅
빈 뜨락의 매화(空庭梅)
백로白鷺
두견새(蜀魄)
맑은 바람(淸風)
홀로 머물며 이웃 암자 스님 청하여 함께 이야기하다(獨居請隣菴人共話)
옛 절의 매화를 찾아(尋古菴梅)
서지의 연꽃(瑞池荷花)
사수의 맑은 연기(泗水晴烟)
선도의 저녁 비(仙島暮雨)
능연의 밝은 달(綾淵明月)
나포의 목동 피리 소리(蘿浦牧笛)
병으로 누워서(病臥)
객이 찾아와(客來)
염불念佛
밤에 좌정하다(夜坐)
진기한 새(珎禽)
매·죽·송·국을 심다(種梅竹松菊)
스스로 탄식하다(自歎)
유거幽居
고향으로 돌아가다(歸故鄕)
봄을 보내며(送春)
낙서암樂西庵
인 대사에게[3수](贈仁大士)
세상을 탄식하다(歎世)
산에 올라(登山)
산을 옮기다(移山)
유거[2수](幽居)
임 보내며(送人)
병이 들어(病吟)
이별(別人)

009_0570_c_02L松桂大禪師文集卷一

009_0570_c_03L

009_0570_c_04L編錄門孫一行

009_0570_c_05L1)總目次

009_0570_c_06L
卷一

009_0570_c_07L
百二篇

009_0570_c_08L
花樹逢人猿鳥贈人次士
009_0570_c_09L林韵金剛僧贈人
幽居

009_0570_c_10L辭故鄕携友遊山幽居山行
009_0570_c_11L臨行偈八懷詩
題金井菴
009_0570_c_12L
贈仁大士贈獜上人幽興
009_0570_c_13L恭次百拙菴先生板上韻送門下人
009_0570_c_14L之金剛山浮石寺聚遠樓次東坡韵
009_0570_c_15L石門棲鶴芙蓉山石訪人不遇
009_0570_c_16L暮春送人把酒問花感老
009_0570_c_17L空庭梅白鷺蜀魄淸風
009_0570_c_18L獨居請隣菴人共話尋古菴梅
009_0570_c_19L池荷花泗水晴烟仙島暮雨
009_0570_c_20L淵明月蘿浦牧笛病卧客來
009_0570_c_21L念佛夜坐珍禽種梅竹松菊
009_0570_c_22L自歎幽居歸故鄕送春
009_0570_c_23L西庵贈仁大士
歎世登山
009_0570_c_24L移山幽居
送人病吟
009_0570_c_25L目次編者作成補入

009_0571_a_01L간경看經
저물녘 정자에 올라(夜亭)
행각승行脚僧
홀로 지내며(獨居)
또 세상을 탄식하다(又歎世)
산영루山影樓
꿈을 적다(記夢)
세상 조롱(嘲世)
폭포 물줄기(瀑流)
호계의 배(虎溪船)
태백산太白山
봄을 애석히 여겨(惜春)
솔바람 소리 듣다(聞松)
선찰사 낙연仙刹寺落淵
선찰 상선암仙刹上禪菴
꿈속에(夢中)
오대산五臺山
금정암(題金井菴)
이화정梨花亭
보 상인에게(贈寶上人)
나그네 스님(客僧)
다시 여섯 명산에 이르다(再到六名山)
조생의 정자를 읊다(詠趙生亭)
화산 태수에게(上花山太守)
문소 태수에게(上聞韶太倅)
솔 거문고(松琴)
우연히 읊다(偶吟)
손님을 맞이하여(迎賓)
원숭이와 학(猿鶴)
나무를 심다가(種樹)
술회述懷
미타송(頌彌陀)
석가송(頌釋迦)
약사송(頌藥師)
설선당(頌說禪堂)
적묵당(頌寂默堂)
청풍당(頌淸風堂)
만월당(頌滿月堂)
영자전(頌影子殿)
만세루(頌萬歲樓)
사천왕송(頌四天王)
청파 화상 만사(挽淸波和尙)
청원 수좌 만사 挽淸遠首座
송계대선사문집松桂大禪師文集 제2권
율律 60편
영호루 판시에 차운하다(次映湖樓板上韻)
다시 네 명산에 이르다(再到四名山)
화산회 시에 차운하여(次花山會韻)
봉황사의 작은 정자(鳳凰寺小築)
접회의 시에 차운하다(次接會韻)
청위 유 공의 시에 차운하여(謹次淸渭柳公韻)
김 수재에게 읊어 주다(吟贈金秀才)
정운 대사가 찾아왔기에 읊다(靜雲大師來見感吟)
금구 금산사 미륵전金溝金山寺彌勒殿
계림 불국사(題鷄林佛國寺)
읍령泣嶺
동경의 옛터를 방문하다(訪東京舊墟)
비 개인 날 종일토록 홀로 앉아서(雨晴終日獨坐)
큰비가 넘쳐 사람이 오가지 못하다(大雨漲溢人不通)
봉황사(題鳳凰寺)
전라도 금산사全羅道金山寺
순천 송광사順天松廣寺
지리산 쌍계사智異山雙溪寺
칠곡 송림사柒谷松林寺
용담사 금정암(題龍潭寺金井菴)
경치 완상하는 산인(翫景山人)
시냇물 소리(聞泉)
청송 대전사靑松大典寺
유거幽居
경치 완상하는 스님(翫景僧)
영천 호연정永川浩然亭
병으로 누워 과거 명산 유람을 생각하다(病臥憶曾遊名山)
그윽한 회포를 읊다(咏幽懷)
좌선하는 수좌에게 주다(贈坐禪首座)
기러기(霜鴈)
해남 대둔사海南大芚寺
산수 유람하는 나그네(翫山水人)

009_0571_a_01L看經夜亭行脚僧獨居
009_0571_a_02L又歎世山影樓記夢嘲世
009_0571_a_03L瀑流虎溪船太白山惜春
009_0571_a_04L聞松仙刹寺落淵仙刹上禪菴
009_0571_a_05L夢中五臺山題金井菴梨花亭
009_0571_a_06L贈寶上人客僧再到六名山
009_0571_a_07L趙生亭上花山太守上聞韶太倅
009_0571_a_08L松琴偶吟迎賓猿鶴種樹
009_0571_a_09L述懷頌彌陀頌釋迦頌藥師
009_0571_a_10L頌說禪堂頌寂默堂頌淸風堂
009_0571_a_11L頌滿月堂頌影子殿頌萬歲樓
009_0571_a_12L頌四天王挽淸波和尙挽淸遠首座

009_0571_a_13L
卷二

009_0571_a_14L
六十篇

009_0571_a_15L
次映湖樓板上韻再到四名山
009_0571_a_16L花山會韻鳳凰寺小築次接會韻
009_0571_a_17L謹次淸渭柳公韻吟贈金秀才
009_0571_a_18L雲大師來見感吟金溝金山寺彌勒
009_0571_a_19L殿題鷄林佛國寺泣嶺訪東
009_0571_a_20L京舊墟雨晴終日獨坐大雨漲溢
009_0571_a_21L人不通題鳳凰寺全羅道金山寺
009_0571_a_22L順天松廣寺智異山雙溪寺柒谷
009_0571_a_23L松林寺題龍潭寺金井菴翫景山
009_0571_a_24L聞泉靑松大典寺幽居
009_0571_a_25L翫景僧永川浩然亭病卧憶曾遊
009_0571_a_26L名山咏幽懷贈坐禪首座
009_0571_a_27L海南大芚寺翫山水人

009_0571_b_01L백화 대사에게[3수](贈白華大士)
경치 완상하는 스님에게(贈翫景僧)
뜰을 걸으며(步庭中)
용연에서(題龍淵)
이른 봄날 산골짜기(山洞早春)
가을날 지리산 쌍계사에 가다(秋入智異山雙溪寺)
유거幽居
백화 대사에게(贈白華大士)
남연사南淵寺
경치 완상하는 스님(翫景僧)
병환 중에 손을 맞다[3수](病中見客)
용담사 오도암龍潭寺悟道菴
홍 상사의 초정을 방문하여(過洪上舍草亭)
승인 수좌 토굴勝仁首座土窟
염주송念珠頌
금강산 도솔암金剛山兜率菴
다시 지리산에 와서(再到智異山)
어떤 미친 노승이 자칭 유불에 다 통달했다고 하여(痴狂老僧自稱儒釋兼通)
영천 관루永川官樓
수우 대사에게 주다(贈守愚大士)
낙서암 송계당樂西菴松桂堂
화부 영호루花府映湖樓
갈라산 율목사葛蘿山栗木寺
송계암 조실松桂菴祖室
봄경치(春景)
봄꿈(春夢)
개골산皆骨山
조 원장의 입암정 시에 차운하다(次趙院長立巖亭韻)
오언장편 1편
월란사로 가는 학 대사를 보내며 送學大士之月瀾寺
송계대선사문집松桂大禪師文集 제3권
편지 書 9편
부백 황정께 올림[2편](上黃府伯)
진성 수령께 올림[2편](上眞城倅)
이 참봉에게 드림(與李叅奉)
어떤 이에게 주다(與或人)
대암 화상께 올림[2편](上大菴和尙)
와운당에게(與臥雲堂)
잡저雜著 6편
남명시집 서문(南溟詩集序)
명감정기明鑑亭記
『화엄경칠처구회품목』 발문(華嚴經七處九會品目跋)
남명 전령을 곡하는 글(哭南溟展翎文)
상월당 대선사 행장霜月堂大禪師行狀
유묵遺墨
송계 화상 행장松桂和上行狀
송계 대사 문집 뒤에 쓰다 書松桂師卷後
시詩
꽃 핀 나무(花樹)

009_0571_b_01L白華大士
贈翫景僧步庭中
009_0571_b_02L題龍淵山滿早春秋入智異山雙
009_0571_b_03L溪寺幽居贈白華大士南淵
009_0571_b_04L翫景僧病中見客
龍潭寺
009_0571_b_05L悟道菴過洪上舍草亭勝仁首座
009_0571_b_06L土窟念珠頌金剛山兜率菴
009_0571_b_07L到智異山痴狂老僧自稱儒釋兼通
009_0571_b_08L永川官樓贈守愚大士樂西菴
009_0571_b_09L松桂堂花府映湖樓葛蘿山栗木
009_0571_b_10L松桂菴祖室春景春夢
009_0571_b_11L皆骨山次趙院長立巖亭韻

009_0571_b_12L
五言長篇一篇

009_0571_b_13L
送學大士之月瀾寺

009_0571_b_14L
卷三

009_0571_b_15L
九篇

009_0571_b_16L
上黃府伯
上眞城倅
與李叅
009_0571_b_17L與或人上大菴和尙
與卧
009_0571_b_18L雲堂

009_0571_b_19L
雜著六篇

009_0571_b_20L
南溟詩集序明鑑亭記華嚴經七
009_0571_b_21L處九會品目跋哭南溟展翎文
009_0571_b_22L月堂大禪師行狀遺墨

009_0571_b_23L
松桂和上行狀

009_0571_b_24L

009_0571_b_25L

009_0571_b_26L花樹

009_0571_c_01L錦繡粧千樹    비단에 수놓은 듯 천 그루 나무
馨香散萬枝    그윽한 향기 만 가지에 흩어지는데
勝區無限景    경치 좋은 이곳의 무한한 정경을
欲賞共君期    그대와 언제 함께 감상하고파
만남(逢人)
騷客隨禪子    수선 납자 따르는 풍류 소객이
從上白雲家    백운 머무는 집으로 쫓아 올라와
終日談玄坐    하루 종일 앉아서 현담 나누니
自然意味多    저절로 그 의미 깊어지누나
원숭이와 새(猿鳥)
雲山長掩扉    구름 낀 산 삽짝은 닫은 지 오래
但有桂花飛    계수 꽃 날리는 광경 보일 뿐
猿鳥知心友    원숭이와 산새는 내 맘 아는 벗
時時向我歸    시시때때 나를 찾아 돌아오누나
그대에게(贈人)
高臥白雲上    흰 구름 위 두둥실 높이 누우니
塵緣不到身    티끌 인연 그 몸에 이르지 않네
長年無箇事    기나긴 세월 동안 아무 일 없이
天地一閑人    천지간에 한가한 사람이로다
사림의 시에 차운하여(次士林韵)
衆仙降寺塲    여러 신선 절 마당에 강림하나니
蘿月亦增光    등라 달빛 더욱더 밝게 빛나네
莫道尋秋晩    가을 탐방 늦었다 말하지 마오
寒泉思更長    한천에 시상 더욱 유장해질 터
금강산의 스님(金剛僧)
夢覺靑山月    청산의 달빛에 고운 꿈 깨이면
心空碧海雲    벽해의 구름처럼 마음 공해져
金剛仙路去    금강산 신선 길로 어여차 떠나
高入玉層門    저 높이 옥 계단 문 들어가리라
그대에게2수(贈人二首)
[1]
夢隨明月覺    꿈은 밝은 달 따라 깨이고
心入白雲空    마음은 흰 구름 속 들어가 텅 비었네
茅屋塵緣斷    티끌 인연 끊어 버린 띠풀 집에서
應爲物外翁    마땅히 물외옹1)이 되어 살리라

[2]
心逐松琴冷    마음은 솔 거문고 따라 서늘해지고
詩緣磵瑟淸    시는 시내 비파 따라 청정해지네
白雲庵子靜    흰 구름 속 암자는 고요하여서
身世自然輕    그 신세 자연스레 가벼워지리
유거2수(幽居二首)
[1]
忽入白雲中    홀연히 흰 구름 속 들어와 보니
白雲世事空    백운 같은 세상일 공하기만 해
茅公向我道    모공2)이 나에게 말하는 듯해
君亦紫芝翁    그대 또한 자지옹3) 아니시던가


009_0571_c_01L
錦繡粧千樹馨香散萬枝

009_0571_c_02L勝區無限景欲賞共君期

009_0571_c_03L逢人

009_0571_c_04L
騷客隨禪子從上白雲家

009_0571_c_05L終日談玄坐自然意味多

009_0571_c_06L猿鳥

009_0571_c_07L
雲山長掩扉但有桂花飛

009_0571_c_08L猿鳥知心友時時向我歸

009_0571_c_09L贈人

009_0571_c_10L
高臥白雲上塵緣不到身

009_0571_c_11L長年無箇事天地一閑人

009_0571_c_12L次士林韵

009_0571_c_13L
衆仙降寺塲蘿月亦增光

009_0571_c_14L莫道尋秋晩寒泉思更長

009_0571_c_15L金剛僧

009_0571_c_16L
夢覺靑山月心空碧海雲

009_0571_c_17L金剛仙路去高入玉層門

009_0571_c_18L贈人二首

009_0571_c_19L
夢隨明月覺心入白雲空

009_0571_c_20L茅屋塵緣斷應爲物外翁(一)

009_0571_c_21L心逐松琴冷詩緣磵瑟淸

009_0571_c_22L白雲庵子靜身世自然輕(二)

009_0571_c_23L幽居二首

009_0571_c_24L
忽入白雲中白雲世事空

009_0571_c_25L茅公向我道君亦紫芝翁(一)

009_0572_a_01L[2]
閑入靑山坐    청산에 한가로이 들어앉으니
自然萬事空    자연스레 만사가 공해지누나
烟霞無限趣    연하 낀 경치의 무한한 풍미
都寫一詩中    모두 다 시 한 수에 담아내야지
고향을 떠나(辭故鄕)
幼時讀夜月    어린 시절 달빛에 책을 읽었고
長歲賦春風    자라서는 봄바람을 시로 읊었네
家事傾亡後    집안일 기울어 망한 후로는
鄕關信不通    고향 땅 소식은 듣지 못했네
벗과 함께 산에 노닐다(携友遊山)
仙山絶勝幽    신선 사는 산속의 그윽한 절경
携友上臺遊    벗과 함께 누대 올라 노닐었다네
驚覺杜䳌語    소쩍새 울음에 놀라 깨 보니
黃昏月掛樓    황혼 달이 누각에 두둥실 걸려
유거(幽居)
身入白雲處    흰 구름 머무는 곳 들어가 보니
白雲如我情    흰 구름도 내 마음과 어찌 같은지
逍遙自在去    소요 자재 두둥실 떠나가서는
逐景縱橫行    경치 따라 이리저리 내닫는구나
산행(山行)
尖峀撑天立    뾰족한 봉우리는 하늘에 우뚝
長江割地回    긴 강물은 땅 가르며 휘감아 도네
無心一衲子    무심한 납자 하나 제멋에 겨워
飛錫自徘徊    석장 날리며 홀로 배회하누나
임행게4)(臨行偈)
乾坤無面目    건곤은 본래부터 면목 없으니
能道有形端    겉 드러난 형상이 있다 하리오
永別浮虛體    허깨비 몸과 영별하노니
孤明渾大閑    온전한 대도5)만 홀로 밝도다
팔회시법사法師 대암大庵 화상께서 입적하시기 전에 나에게 법을 전수하셔서 전법시傳法詩를 지었다.(八懷詩法師大庵和尙。 入寂傳法余。 余遂作傳法詩。 )
[1] 명옥明玉

温温璞裏玉    은은히 빛나는 박옥 속의 옥
皎皎雲間鵠    희고 밝은 구름 사이 하얀 고니여
法席同樞衣    법석에서 가사를 함께 걷었고
禪窓共對燭    선창에서 촛불을 함께 대했네
數珠尋六根    염주 알 굴리며 육근 찾으나
一體在雙足    일체는 쌍족에 있다 하리라
丈室蕭然空    방장실은 쓸쓸히 비어 있는데
重悲人百贖    슬픔 젖은 사람들 백배 올리네

[2] 삼성三聖


009_0572_a_01L閑入靑山坐自然萬事空

009_0572_a_02L烟霞無限趣都寫一詩中(二)

009_0572_a_03L辭故鄕

009_0572_a_04L
幼時讀夜月長歲賦春風

009_0572_a_05L家事傾亡後鄕關信不通

009_0572_a_06L携友遊山

009_0572_a_07L
仙山絕勝幽携友上臺遊

009_0572_a_08L驚覺杜䳌語黃昏月掛樓

009_0572_a_09L幽居

009_0572_a_10L
身入白雲處白雲如我情

009_0572_a_11L逍遙自在去逐景縱橫行

009_0572_a_12L山行

009_0572_a_13L
尖峀撑天立長江割地回

009_0572_a_14L無心一衲子飛錫自徘徊

009_0572_a_15L臨行偈

009_0572_a_16L
乾坤無面目能道有形端

009_0572_a_17L永別浮虛體孤明渾大閑

009_0572_a_18L八懷詩法師大庵和尙入寂傳
法余余遂作傳法詩

009_0572_a_19L明玉

009_0572_a_20L
温温璞裏玉皎皎雲間鵠

009_0572_a_21L法席同樞衣禪窓共對燭

009_0572_a_22L數珠尋六根一體在雙足

009_0572_a_23L丈室蕭然空重悲人百贖

009_0572_a_24L三聖

009_0572_b_01L君可號僧聖    그대는 스님 중의 성인이라 하리니
叅禪已入定    참선하여 이미 선정에 들었네
破無在法身    무자 화두 깨치니 법신이 나타나고
談寂見眞性    적멸 담론 논하여 참된 본성 드러냈네
寶界月同邀    보배 세계에선 달이 함께 맞이하고
雲壇樹指迎    구름 단에선 나무들 손짓해 맞이하리
居然杖錫飛    어느새 석장 날려 달려와
相對淚橫迸    서로 마주함에 눈물이 앞을 가리네

[3] 대현大贒

君是大中贒    그대는 대인 중의 현인인데
我非醉後禪    나는 취후선6)도 아니라오
已歸三世佛    이미 삼세 부처님께 귀의했으니
不願五通仙    오통7)의 선인은 바라지 않으리
象敎傳今日    상교8)는 오늘날에 전해지지만
魚遊在昔年    물고기 노닒은 옛적에 있던 일9)
失依何所適    의지할 곳 잃었으니 어디 가리오
相向淚漣漣    서로 향해 마주 잡고 눈물 흘리네

[4] 직첨直簷

大庵是直簷    큰 암자10)는 곧 처마가 곧아서
簷日更輝闡    처마 햇살 더욱 밝게 퍼져 나가네
已了半藏回    해는 이미 져서 반이나 숨었으니
且從對佛轉    이제부턴 부처님 따라 굴러가리라
法心承六祖    법 향한 마음은 육조를 계승했고
交道合雙繭    도반들과 사귐은 쌍고치 같네11)
感舊知同懷    옛날에 대한 감회 같음을 알아
寄詩要理遣    시에 부치나니 이치로 풀어 주기를

[5] 동은東隱

東佛作眞隱    동쪽 계신 부처가 참된 은자 되어
超然絶俗坋    초연히 세속 먼지 끊어 버렸네
大千世界寬    대천세계는 넓고 넓어도
不二法門近    불이법문은 가까이 있네
色色透玄機    색색마다 현묘한 이치 꿰뚫고
空空發妙櫽    공마다 오묘한 도지개12) 펴네
師門悲寂寥    스승 문하가 슬픔으로 쓸쓸해져
無復笑成听    웃음소리 다시는 듣지 못하네

[6] 신눌信訥

竆谷口如訥    깊은 골짜기에 살며 말은 어눌한 척
氣專計若拙    기운은 오롯하나 무딘 듯하네
歸心向法門    법문을 향하여 마음 귀의하고
刻意探玄窟    현묘한 굴13) 찾아서 뜻에 새기네
立雪分靑燈    눈밭에서 푸른 등 함께 나누고
棲雲共白月    구름 속에 머물며 달과 함께해
未攀雙履遺    신발 두 짝 자취14)는 잡지 못하니
此恨無時歇    이 한스러움이여 언제 그칠까


009_0572_b_01L
君可號僧聖叅禪已入定

009_0572_b_02L破無在法身談寂見眞性

009_0572_b_03L寶界月同邀雲壇樹指迎

009_0572_b_04L居然杖錫飛相對淚橫迸

009_0572_b_05L大贒

009_0572_b_06L
君是大中贒 [1] 我非醉後禪

009_0572_b_07L已歸三世佛不願五通仙

009_0572_b_08L象敎傳今日魚遊在昔年

009_0572_b_09L失依何所適相向淚漣漣

009_0572_b_10L直簷

009_0572_b_11L
大庵是直簷簷日更輝闡

009_0572_b_12L已了半藏回且從對佛轉

009_0572_b_13L法心承六祖交道合雙繭

009_0572_b_14L感舊知同懷寄詩要理遣

009_0572_b_15L東隱

009_0572_b_16L
東佛作眞隱超然絕俗坋

009_0572_b_17L大千世界寬不二法門近

009_0572_b_18L色色透玄機空空發妙櫽

009_0572_b_19L師門悲寂寥無復笑成听

009_0572_b_20L信訥

009_0572_b_21L
竆谷口如訥氣專計若拙

009_0572_b_22L歸心向法門刻意探玄窟

009_0572_b_23L立雪分靑燈棲雲共白月

009_0572_b_24L未攀雙履遺此恨無時歇

009_0572_c_01L[7] 전령展翎15)

慧日晻獅座    지혜의 해가 사자좌를 가리니
業風送鶴翎    업의 바람이 학의 깃을 보내도다
空餘雙樹在    부질없이 사라쌍수는 남아 있는데
獨有一燈熒    홀로 등불 하나가 밝게 빛나네
起滅浮雲視    생겨나고 사라짐은 뜬구름에서 보고
去來造化聽    떠나고 다시 옴은 조화옹에게서 듣네
法容何處見    스님의 법용을 어디에서 보리오
皎月墜南溟    밝은 달이 남쪽 바다 떨어지누나

[8] 나식懶湜

懶師何敢望    나옹 대사를 어찌 감히 바라리오
湜老偶同稱    나식 늙은 중 이름만 우연 같을 뿐
眼昧本來面    눈은 본래 면목에 어둡기만 하고
心迷大小乘    마음은 대소승 간에 길을 잃었네
未離塵世界    티끌 세계 벗어나지 못한 채
甘作啞羊僧    기어이 아양승16)이 되고 말았네
俯仰成陳跡    순식간에 지난 자취 되고 말 터
法音何處承    법음을 어느 곳에서 다시 이을까
금정암(題金井菴)
百曲千回路    백 번 굽이지다 천 번 도는 길
登回又曲登    돌고 돌아 또 굽이진 길 오를 때
巖間楚鬼泣    바위틈에는 초나라 귀신 흐느끼고
樹下白猿憎    나무 그늘 아랜 흰 잔나비 성내네
溪壑黑雲覆    시내 계곡엔 검은 구름 뒤덮이고
峯巒細雨凝    산봉우리에는 가랑비 엉기는 곳
若非脩道者    만약 도 닦는 이 아니었다면
難接此山層    이 층층 산 접하기 어려웠으리
등고3수(登高三首)
[1]
登高杖有功    지팡이 덕으로 높은 산 올라서
瞻望興無竆    멀리 우러러보니 감흥이 무궁무진
碧水環天外    푸른 물줄긴 하늘 밖으로 돌아나가고
靑山聳海中    푸른 산은 바닷속에서 용솟음치네
白雲皆鶴國    흰 구름은 모두 학의 나라며
蒼壁盡仙宮    푸른 절벽은 모두 신선의 궁전
千古興亡事    인간 세상 천고의 흥망사
都爲一笑終    모두 한바탕 웃음으로 날려버리리

[2]
雲聳山添角    구름 솟구치니 산 모서리 더해지고
風飜海振雷    바람 뒤치니 바다 뇌성 진동하네
瞻星光射目    별 바라보니 빛이 눈을 쏘는 듯
看月冷侵腮    달 바라보니 찬 기운 뺨에 스미는 듯
宇宙爲衾席    우주를 천지간에 이부자리로 삼고
江河作酒盃    강과 바다는 한잔의 술로 삼으리
登高興不盡    높이 오를수록 감흥이 끝이 없어
終日獨徘徊    종일토록 혼자서 배회하노라


009_0572_c_01L展翎

009_0572_c_02L
慧日晻獅座業風送鶴翎

009_0572_c_03L空餘雙樹在獨有一燈熒

009_0572_c_04L起滅浮雲視去來造化聽

009_0572_c_05L法容何處見皎月墜南溟

009_0572_c_06L懶湜

009_0572_c_07L
懶師何敢望湜老偶同稱

009_0572_c_08L眼昧本來面心迷大小乘

009_0572_c_09L未離塵世界甘作啞羊僧

009_0572_c_10L俯仰成陳跡法音何處承

009_0572_c_11L題金井菴

009_0572_c_12L
百曲千回路登回又曲登

009_0572_c_13L巖間楚鬼泣樹下白猿憎

009_0572_c_14L溪壑黑雲覆峯巒細雨凝

009_0572_c_15L若非脩道者難接此山層

009_0572_c_16L登高三首

009_0572_c_17L
登高杖有功瞻望興無竆

009_0572_c_18L碧水環天外靑山聳海中

009_0572_c_19L白雲皆鶴國蒼壁盡仙宮

009_0572_c_20L千古興亡事都爲一笑終(一)

009_0572_c_21L雲聳山添角風飜海振雷

009_0572_c_22L瞻星光射目看月冷侵腮

009_0572_c_23L宇宙爲衾席江河作酒盃

009_0572_c_24L登高興不盡終日獨徘徊(二)

009_0573_a_01L[3]
究心叅佛祖    마음을 궁구하여 불조를 참구하고
守口誦楞嚴    묵묵히 입 다물고 『능엄경』 외우는데
壁濕雲生榻    벽에는 우로 맺혀 선탑에 구름 일고
床寒月掛簷    선상 차가운데 처마에 걸린 달
靑山繞靜室    청산은 고요한 선방 둘러 서 있고
碧水帶淸閹    벽수는 맑은 암자 잇대 흐르는데
終歲無人語    한 해가 다가도록 말할 이 없어
時時不捲簾    때때로 주렴도 걷지 않노라
인 대사에게(贈仁大士)
迢遆仁師窟    멀리 인 대사 토굴을 찾아가니
乾坤一別區    이 세상에 하나의 별천지로다
尖峯窓外揖    우뚝 솟은 봉우리는 창밖에서 읍하고
匯水檻前流    흘러 모인 물은 울타리 앞을 흐르는데
上上高無極    높고 높은 그 산은 끝이 없는 듯
回回曲不休    돌고 도는 물굽이는 쉼이 없어라
人間有便地    인간 세상 편한 땅 있을 터인데
何事獨冥搜    어인 일로 홀로서 깊은 곳 찾나
인 상인에게(贈獜上人)
春回結後期    봄이 돌아오면 만나자는 기약
何事相逢遲    어인 일로 만남 이리 늦어졌는가
不到開花節    꽃 피는 계절에 오지 못하고
晩來披葉時    낙엽 질 때 뒤늦게 찾아오셨네
昔年無我句    옛날에 내 시는 보잘것없더니
今日有君詩    오늘의 그대 시는 훌륭하구려
色色玄機處    풍광마다 현기가 드러나는 곳
晝關雲水扉    낮에도 구름 시내로 사립 닫았네
그윽한 흥(幽興)
吾今所搆屋    내가 지금 손수 얽어 올린 이 집
山水最淸奇    산수풍경 최고로 청신하고 기이해
坐月起幽興    달빛에 앉으니 그윽한 흥 일어나고
臥雲斷是非    구름에 누우니 시비 절로 끊어지네
鶴巖千丈直    학 바위는 천 길 높이 우뚝 솟았고
龍瀑百層垂    용 폭포는 백 층 높이 수직낙하라
眞箇無竆景    진실로 무궁한 이 풍경을
問山付與誰    산에게 묻노니 누가 주었나
백졸암 선생의 판상 시에 삼가 차운하다(恭次百拙菴先生板上韻)
千仞鳳凰去不還  천 길 높이 떠난 봉황 돌아오지 않아
噦音奇毛杳難攀  울음소리와 기이한 깃털 더위잡기 어려워라
山僧亦荷儒贒澤  산승도 어진 선비 은택을 입었나니
寶什畱香佛祖關  향기로운 보배 시편은 불조의 관문이라
금강산으로 떠나는 제자를 전송하며(送門下人之金剛山)
君去金剛白玉宮  그대 금강산 백옥궁으로 떠나면
應看一萬二千峯  응당 1만 2천 봉우리 보리라

009_0573_a_01L究心叅佛祖守口誦楞嚴

009_0573_a_02L壁濕雲生榻床寒月掛簷

009_0573_a_03L靑山繞靜室碧水帶淸閹

009_0573_a_04L終歲無人語時時不捲簾(三)

009_0573_a_05L贈仁大士

009_0573_a_06L
迢遆仁師窟乾坤一別區

009_0573_a_07L尖峯窓外揖匯水檻前流

009_0573_a_08L上上高無極回回曲不休

009_0573_a_09L人間有便地何事獨冥搜

009_0573_a_10L贈獜上人

009_0573_a_11L
春回結後期何事相逢遲

009_0573_a_12L不到開花節晩來披葉時

009_0573_a_13L昔年無我句今日有君詩

009_0573_a_14L色色玄機處晝關雲水扉

009_0573_a_15L幽興

009_0573_a_16L
吾今所搆屋山水最淸奇

009_0573_a_17L坐月起幽興臥雲斷是非

009_0573_a_18L鶴巖千丈直龍瀑百層垂

009_0573_a_19L眞箇無竆景問山付與誰

009_0573_a_20L恭次百拙菴先生板上韻

009_0573_a_21L
千仞鳳凰去不還噦音奇毛杳難攀

009_0573_a_22L山僧亦荷儒贒澤寶什畱香佛祖關

009_0573_a_23L送門下人之金剛山

009_0573_a_24L
君去金剛白玉宮應看一萬二千峯

009_0573_b_01L山中道士爲吾問  산중의 도사가 내 안부 묻거들랑
言作如今鶴髮翁  오늘날엔 학발옹이 되었다 말해 주게
부석사 취원루에서 동파의 시에 차운하다(浮石寺聚遠樓次東坡韵)
聚遠風光一眼收  취원루 풍광을 한눈에 담아 보니
千重海嶽入簾鈎  천 겹의 바다 산들 주렴으로 들어오네
登臨爽氣銷塵慮  오르자 시원한 바람에 세상 근심 사라지니
絶勝人間萬戶侯  인간 세상 만호후17)가 그 무어 부러우랴
학이 깃든 석문에서(石門棲鶴)
蒼鶴將雛自作羣  새끼 친 청학이 절로 무리 이루어
石門斜日弄晴雲  햇살 비친 석문에서 맑은 구름 놀리누나
琴聲鶴唳相淸切  청아한 거문고와 학 울음소리를
翁在丹崖月下聞  달빛 아래 붉은 벼랑에서 듣는 늙은이
부용산 바위(芙蓉山石)
芙蓉山石聳淸臯  말끔한 산언덕에 솟구친 부용산 바위
玉斧雲根揷地高  옥도끼로 운근18) 찍어 높은 땅에 꽂은 듯
萬古風霜無變易  만고의 바람서리 변함없이 그대론데
幾人塵念洗波濤  몇 사람이나 세상 근심 파도에 씻었는지
찾아갔으나 만나지 못하고(訪人不遇)
種玉雲間事未終  구름 사이 옥 심기 아직 덜 끝났는지
郭書與璞靑囊空  곽박19)에게 책 주었건만 청낭20)이 비어 있네
故人採藥山中去  옛 벗은 약초 캐러 산중에 들어갔나
畱得丹爐伏火紅  단약 화로에 불씨만 남아 있네
늦은 봄 임 보내며(暮春送人)
春盡雲寒雨未收  늦은 봄 찬 구름에 비는 계속 내리는데
碧紅深處呌鉤輈  울긋불긋 깊은 산하 뻐꾸기 울음 우네
東風吹去山花落  동풍이 불고 간 자리에 산꽃이 떨어지니
半是春愁半客愁  봄 시름 반이요 나그네 시름 반이라
술잔 잡고 꽃에게 묻기를(把酒問花)
春光寂寂歸何處  봄빛이 적적한데 어느 곳으로 돌아가리
每向花叢把一盃  매양 꽃떨기 보며 술잔 하나 들고 있네
終日北軒暫倚問  온종일 북헌에 머물다 잠시 기대 물어보네
爲誰搖落爲誰開  눌 위해 하늘하늘 지며 눌 위해 피느뇨
늙음에 대하여(感老)
昔日山花今又新  지난해 핀 산꽃 올해 또 새로운데
老人鬢雪更無春  늙은이 센 귀밑머리엔 봄 올 기약 없어라
蒼天應似無公道  저 하늘은 도대체 공정한 도가 없으신 듯
只惜花枝不惜人  꽃가지만 아끼시고 사람 아끼지 않으시니
한매(寒梅)
床上香消燭影盡  향불 스러지고 촛불 그림자 다할 때
半庭明月隱西樓  뜨락 비춘 밝은 달이 서쪽 다락에 숨는구나

009_0573_b_01L山中道士爲吾問言作如今鶴髮翁

009_0573_b_02L浮石寺聚遠樓次東坡韵

009_0573_b_03L
聚遠風光一眼收千重海嶽入簾鈎

009_0573_b_04L登臨爽氣銷塵慮絕勝人間萬戶侯

009_0573_b_05L石門棲鶴

009_0573_b_06L
蒼鶴將雛自作羣石門斜日弄晴雲

009_0573_b_07L琴聲鶴唳相淸切翁在丹崖月下聞

009_0573_b_08L芙蓉山石

009_0573_b_09L
芙蓉山石聳淸臯玉斧雲根揷地高

009_0573_b_10L萬古風霜無變易幾人塵念洗波濤

009_0573_b_11L訪人不遇

009_0573_b_12L
種玉雲間事未終郭書與璞靑囊空

009_0573_b_13L故人採藥山中去畱得丹爐伏火紅

009_0573_b_14L暮春送人

009_0573_b_15L
春盡雲寒雨未收碧紅深處呌鉤輈

009_0573_b_16L東風吹去山花落半是春愁半客愁

009_0573_b_17L把酒問花

009_0573_b_18L
春光寂寂歸何處每向花叢把一盃

009_0573_b_19L終日北軒暫倚問爲誰搖落爲誰開

009_0573_b_20L感老

009_0573_b_21L
昔日山花今又新老人鬢雪更無春

009_0573_b_22L蒼天應似無公道只惜花枝不惜人

009_0573_b_23L寒梅

009_0573_b_24L
床上香消燭影盡半庭明月隱西樓

009_0573_c_01L暮天欲雪寒如玉  저문 하늘 눈 오려나 차갑기 옥 같은데
且問梅花愁不愁  묻노라 저 매화야 시름인가 반가움인가
빈 뜨락의 매화(空庭梅)
氷腮玉骨忍冬寒  언 볼에 옥 같은 자태로 엄동설한 견뎌 내고
瘦影老斡雪裏殘  앙상한 그림자 야윈 가지 눈 속에 잦아지네
人自虛時菴自寂  사람들 없으니 절집 절로 고요해져
只與吾兄共倚欄  일없이 그대와 함께 난간에 기대섰네
백로(白鷺)
漠漠江湖飛又飛  아득한 강호를 날고 또 날아갈 제
爾身到處雨霏霏  그대 가는 곳마다 보슬보슬 비 내리네
蘆邊石底窺魚坐  갈숲 가 바위 밑에 고기 엿보며 웅크리니
恐被泥苔染雪衣  진흙과 이끼가 백설 옷에 묻을세라
두견새(蜀魄)
春風杜宇有深愁  봄바람 불 제 두견21)이 깊은 수심 있는지
夜月悲鳴血淚流  달밤에 슬피 울며 피눈물 흘리누나
誰識天津橋一語  그 누가 알았으리 천진교22)의 한마디로
至今爾恨政悠悠  지금껏 그대 한이 진정 길이 내려온걸
맑은 바람(淸風)
靑苔鋪地無塵到  푸른 이끼 펼친 땅에 먼지 이르지 않고
石逕雲深春雨餘  구름 깊은 돌길에 봄비만 오락가락
時有淸風來識面  때때로 맑은 바람 나를 아는 체하여
常開小戶吹翻書  늘 열린 창으로 책장 불어 넘기누나
홀로 머물며 이웃 암자 스님 청하여 함께 이야기하다(獨居請隣菴人共話)
蘿月松風獨凭軒  덩굴 달 솔바람에 홀로 마루에 기대니
暮山杜宇數聲傳  해 저문 산속의 두견이 두어 소리
悠悠意味無人說  그윽한 그 의미 뭐라 남에게 말하랴
只把嚴經更喚仙  『능엄경』 뒤적이며 다시 신선을 부를 뿐
옛 절의 매화를 찾아(尋古菴梅)
蕭寺殘春鷰鳥稀  지는 봄 한적한 절에 제비 드물고
碧桃花盡杏花飛  벽도화 다 지자 살구꽃 흩날리네
且憐梅樹栽階下  아이 좋아라 섬돌 밑에 심은 매화여
不發畱花待我歸  피지 않은 꽃망울로 나를 기다렸구나
서지의 연꽃(瑞池荷花)
春暖池塘綠葉生  따스한 봄 연못에 푸른 잎 돋아나고
田田翠色吐芳英  비취 빛 연잎마다 꽃봉오리 올라오네
藥欄書幌微風轉  작약 울 서가 휘장은 미풍에 흔들리고
萬朶花光夕照明  만 떨기 화사한 꽃 석양 받아 빛나네
사수의 맑은 연기(泗水晴烟)
雨過晴泗暮烟微  비 그친 맑은 사수에 옅게 낀 저녁연기
橫帶江巒與石磯  강과 산 물가 바위에 길게 비껴 있어라

009_0573_c_01L暮天欲雪寒如玉且問梅花愁不愁

009_0573_c_02L空庭梅

009_0573_c_03L
氷腮玉骨忍冬寒瘦影老斡雪裏殘

009_0573_c_04L人自虛時菴自寂只與吾兄共倚欄

009_0573_c_05L白鷺

009_0573_c_06L
漠漠江湖飛又飛爾身到處雨霏霏

009_0573_c_07L蘆邊石底窺魚坐恐被泥苔染雪衣

009_0573_c_08L蜀魄

009_0573_c_09L
春風杜宇有深愁夜月悲鳴血涙流

009_0573_c_10L誰識天津橋一語至今爾恨政悠悠

009_0573_c_11L淸風

009_0573_c_12L
靑苔鋪地無塵到石逕雲深春雨餘

009_0573_c_13L時有淸風來識面常開小戶吹翻書

009_0573_c_14L獨居請隣菴人共話

009_0573_c_15L
蘿月松風獨凭軒暮山杜宇數聲傳

009_0573_c_16L悠悠意味無人說只把嚴經更喚仙

009_0573_c_17L尋古菴梅

009_0573_c_18L
蕭寺殘春鷰鳥稀碧桃花盡杏花飛

009_0573_c_19L且憐梅樹栽階下不發畱花待我歸

009_0573_c_20L瑞池荷花

009_0573_c_21L
春暖池塘綠葉生田田翠色吐芳英

009_0573_c_22L藥欄書幌微風轉萬朶花光夕照明

009_0573_c_23L泗水晴烟

009_0573_c_24L
雨過晴泗暮烟微橫帶江巒與石磯

009_0574_a_01L始識騷翁淸興足  이제 알겠네 시인의 맑은 흥취가 넘쳐
水樓斜日却忘歸  물가 다락 비낀 해에 돌아가기 잊은 거라
선도의 저녁 비(仙島暮雨)
風驅暮雨齊沙寒  바람이 저녁 비 몰아 모래사장 차가우니
應識溪翁弄碧▼(石+難)  시내 옹이 푸른 여울 희롱할 것 분명해
雲影山光互映處  구름 그림자와 산 빛이 서로를 비추는 곳
一般仙興與誰看  이 모든 신선 흥취 뉘와 함께 감상하리
능연의 밝은 달(綾淵明月)
銀蟾浮空聳天衢  은 두꺼비 허공 타고 하늘로 솟아올라
宇宙淸光映錦湖  우주의 맑은 빛이 금호에 비치는데
鶴唳綾淵丹壁上  능연의 적벽 위에서 학이 울음 우니
別區幽興浩難圖  별천지 깊고 큰 흥 그려 내기 어려워라
나포의 목동 피리 소리(蘿浦牧笛)
綠水縈回錦帳山  푸른 물줄기 감아 도는 비단 두른 산
天公粧點畫屏間  하늘이 그림 병풍에 단장해 놓았네
高人樓上供奇翫  고인23)과 누상에서 현담 나눠 즐거운데
蘿浦斜陽牧笛還  나포 석양에 목동은 피리 불며 돌아오네
병으로 누워서(病臥)
花時病臥竹窓下  꽃 필 때 병으로 죽창 아래 누웠나니
春興敎人意不平  봄 흥취에 사람 마음 편치가 않아라
辜負芳期枯淡過  꽃다운 시기 뒤로한 채 야위어만 가나니
淸詩付與子規鳴  청아한 시 지어 소쩍새 울음에 부치노라
객이 찾아와(客來)
高臥雲壇伴鶴關  구름 단에 느긋 누워 학관24)을 짝하나니
此心閑處此身閑  이 마음 한가하니 이 몸도 한가롭네
有人若問山中事  만약 어떤 이가 산중 일 묻거들랑
笑指烟霞香靄間  향 연기 속 안개 놀을 웃으며 가리키리
염불(念佛)
窓外風輕燕影斜  창밖 산들바람에 제비는 비껴 날고
淡烟踈雨落花多  옅은 안개 성긴 비에 낙화는 후두두둑
惟將底事消長日  어인 일로 이 긴 해를 지내볼까나
禮拜彌陁呼釋迦  아미타불께 절하고 석가모니 부르리라
밤에 좌정하다(夜坐)
竹檻無塵梅塢淸  대울타리 티끌 없고 매화 언덕 청아한데
東山華月半窓明  동산에 뜬 화사한 달 창문에 밝아 오네
香銷寶鴨微風起  향로에 향 사르자 미풍 산들 불어오고
露滴松枝鶴夢驚  솔가지에 이슬 듣자 꿈꾸던 학 놀라 깨네
진기한 새(珎禽)
蒼壁層層磵瀑流  층층 쌓인 푸른 벼랑에 폭포수 흐르는데
仙區花草吐輕柔  신선 땅 화초는 보들보들 솟아나네

009_0574_a_01L始識騷翁淸興足水樓斜日却忘歸

009_0574_a_02L仙島暮雨

009_0574_a_03L
風驅暮雨齊沙寒應識溪翁弄碧▼(石+難)
009_0574_a_04L雲影山光互映處一般仙興與誰看

009_0574_a_05L綾淵明月

009_0574_a_06L
銀蟾浮空聳天衢宇宙淸光映錦湖

009_0574_a_07L鶴唳綾淵丹壁上別區幽興浩難圖

009_0574_a_08L蘿浦牧笛

009_0574_a_09L
綠水縈回錦帳山天公粧點畫屏間

009_0574_a_10L高人樓上供奇翫蘿浦斜陽牧笛還

009_0574_a_11L病臥

009_0574_a_12L
花時病臥竹窓下春興敎人意不平

009_0574_a_13L辜負芳期枯淡過淸詩付與子規鳴

009_0574_a_14L客來

009_0574_a_15L
高臥雲壇伴鶴關此心閑處此身閑

009_0574_a_16L有人若問山中事笑指烟霞香靄間

009_0574_a_17L念佛

009_0574_a_18L
窓外風輕燕影斜淡烟踈雨落花多

009_0574_a_19L惟將底事消長日禮拜彌陁呼釋迦

009_0574_a_20L夜坐

009_0574_a_21L
竹檻無塵梅塢淸東山華月半窓明

009_0574_a_22L香銷寶鴨微風起露滴松枝鶴夢驚

009_0574_a_23L珍禽

009_0574_a_24L
蒼壁層層磵瀑流仙區花草吐輕柔

009_0574_b_01L小菴寂寂無塵跡  작은 암자 적적하여 세속 자취 없는 데다
幽鳥不鳴山更幽  산새도 울지 않아 산은 더욱 그윽하네
매·죽·송·국을 심다(種梅竹松菊)
菊梅松竹共培栽  국화 매화 솔과 대 함께 심어 기르나니
付與春風自在開  봄바람 부는 대로 절로절로 피는구나
人去他時且莫恨  타향으로 떠날 때도 슬퍼하지 말기를
花前應有夢魂來  꽃 앞으로 응당 꿈속의 혼 찾아오리
스스로 탄식하다(自歎)
頭上雙輪迅擲梭  세간 선업 행함에 때 놓치지 않았는지
世間善業莫蹉跎  머리 위의 해와 달은 빠르기가 북새통
朱顔綠髮回難得  홍안과 검은 머리 되돌리기 어려우니
更不少年奈若何  다시 소년 되지 못함 낸들 어찌하리오
유거(幽居)
久住茅庵倚石欄  오래 머문 암자의 돌난간에 기대 보니
白雲蒼壁掩松關  흰 구름 푸른 절벽이 솔문을 가렸구나
百年長老無佳句  백 년토록 오래 살아 좋은 시구 없어도
山不負余余負山  산은 나를 나는 산을 저버리지 않으리
고향으로 돌아가다(歸故鄕)
壠樹春殘黃鳥稀  언덕 나무에 봄 저물어 꾀꼴 소리 드물고
故園花盡鷰高飛  옛 동산에 꽃 다 지자 제비가 높이 나네
可憐幽竹栽階下  어여쁘다 섬돌 아래 그윽한 대나무여
更帶淸風待我歸  다시 맑은 바람 띠며 내가 오길 기다렸네
봄을 보내며(送春)
花落春歸雨浥塵  꽃 지자 봄 가니 비는 먼지 씻어 내고
欲留春住定無因  봄이여 머물라 한들 진정 하릴없어라
一邊心事兩邊惡  한 가닥 심사에 두 가닥 괴론 일은
半送故人半送春  친구 보냄 반이요 봄을 보냄 반이라
낙서암(樂西庵)
禪居號以樂西菴  그윽한 절 이름을 낙서암이라 했으니
道在慈藏奉仙凾  연원은 자장 율사가 신선 상자 받음부터
衣鉢槿花花影裏  의발은 무궁화꽃 그림자 속에 있으니
孰能經旨味菰甘  그 뉘 경전의 뜻 향기롭고 달콤함 맛보리
인 대사에게3수(贈仁大士三首)
[1]
萬樹陰中一寺深  만 그루 나무 그늘 아래 깊은 절 하나
千花影裏數鍾吟  천 송이 꽃 그림자 속 종소리 댕댕
遊人莫道尋春晩  나그네여 봄 구경 늦었다 하지 마오
落木寒泉興不竆  지는 잎 차가운 샘물에 흥은 무궁하리니

[2]
仙家深鎻白雲裏  흰 구름 속 깊이 감춘 신선의 거처
玉磬遙穿碧霧中  옥경 소린 멀리 푸른 안개 속으로 퍼지네
物外閑遊淸逸客  물외에 한가로이 노니는 청아한 나그네
秋來恣玩萬山楓  가을 맞아 마음껏 만산 단풍 완상하네


009_0574_b_01L小菴寂寂無塵跡幽鳥不鳴山更幽

009_0574_b_02L種梅竹松菊

009_0574_b_03L
菊梅松竹共培栽付與春風自在開

009_0574_b_04L人去他時且莫恨花前應有夢魂來

009_0574_b_05L自歎

009_0574_b_06L
頭上雙輪迅擲梭世間善業莫蹉跎

009_0574_b_07L朱顏綠髮回難得更不少年奈若何

009_0574_b_08L幽居

009_0574_b_09L
久住茅庵倚石欄白雲蒼壁掩松關

009_0574_b_10L百年長老無佳句山不負余余負山

009_0574_b_11L歸故鄕

009_0574_b_12L
壠樹春殘黃鳥稀故園花盡鷰高飛

009_0574_b_13L可憐幽竹栽階下更帶淸風待我歸

009_0574_b_14L送春

009_0574_b_15L
花落春歸雨浥塵欲留春住定無因

009_0574_b_16L一邊心事兩邊惡半送故人半送春

009_0574_b_17L樂西庵

009_0574_b_18L
禪居號以樂西菴道在慈藏奉仙凾

009_0574_b_19L衣鉢槿花花影裏孰能經旨味菰甘

009_0574_b_20L贈仁大士三首

009_0574_b_21L
萬樹陰中一寺深千花影裏數鍾吟

009_0574_b_22L遊人莫道尋春晩落木寒泉興不竆(一)

009_0574_b_23L仙家深鎻白雲裏玉磬遙穿碧霧中

009_0574_b_24L物外閑遊淸逸客秋來恣玩萬山楓(二)

009_0574_c_01L[3]
萬山紅葉映秋空  온 산의 단풍은 가을 하늘 비추고
客興遙穿錦樹中  나그네 흥이 멀리 비단 숲에 이를 적에
兜率烟霞滿袖去  도솔천의 안개 노을 소매 가득 담아 가니
世間應作地仙翁  세간에선 응당 지상의 신선이라 하리라
세상을 탄식하다(歎世)
無常富貴露迎風  덧없는 부귀는 바람 앞의 이슬이요
不實功名雨灑空  실답지 못한 공명은 허공에 뿌리는 비
未有世間長久物  세간에 영원토록 머무는 것 없나니
人生都在夢魂中  인생이 모두 꿈속에 있는 것을
산에 올라(登山)
山中無物撓淸懷  산중엔 맑은 회포 어지럽힐 일 없어
雲月流光倒酒盃  구름 낀 달 흐르는 빛에 술잔을 기울이네
終日臥軒春夢足  종일토록 마루에 누워 꾸는 봄꿈 넉넉한데
更將餘興又登臺  다시 또 남은 흥 있어 누대에 오르누나
산을 옮기다(移山)
一鉢隨緣無定處  발우 하나로 인연 따르는 정처 없는 삶
飄然蹤跡共雲虛  표연한 자취는 뜬구름과 같아라
庭前節物看三變  뜨락 앞의 절물25)이 세 번 변함 보고서야
只覺此山久入居  불현듯 깨달았네 이 산에 오래 있었음을
유거2수(幽居二首)
[1]
物外高居雲水洞  세상 밖 운수동에서 고상하게 사노라니
自成天地一閑人  천지간에 절로 한가한 도인 되었구나
百年長臥松窓下  백 년을 오래도록 솔 창 아래 누웠으니
只有時時谷鳥親  때때로 골짜기의 새소리만 정겹구나

[2]
萬山松籟送淸音  만산의 솔 구멍에서 내는 맑은 소리가
翻作琴聲最愛心  거문고 소리로 바뀌니 제일 좋아라
莫道人間錦瑟曲  인간 세상에 금슬26)곡 있다 말하지 말라
仙家自有無絃琴  선가에는 절로 울리는 무현금이 있으니까
임 보내며(送人)
금강산 1만 2천 봉에 그대를 보내나니 送爾金剛萬二峯峯峯常帶白雲容  봉우리들 언제나 흰 구름 띠고 있으리
試看般若最高頂  반야봉 가장 높은 봉우리에 올라 보라
吾昔題名老枯松  내가 옛적 이름 지은 노송이 있을지니
병이 들어(病吟)
岐山洞裏醉花子  기산 골짜기에서 꽃에 취해 살았는데
多病年來晝掩關  근년엔 병치레로 대낮에도 빗장 거네
何日振我飛錫去  어느 때나 떨치고 석장을 날려서
看盡東南萬重山  동남쪽 만 겹 산을 모두 다 바라보리
이별(別人)
無恨別情與海深  끝없는 석별의 정 깊은 바다 다름없어
松風磵瑟自傷心  솔바람 시내 소리도 절로 마음 아프게 해

009_0574_c_01L萬山紅葉映秋空客興遙穿錦樹中

009_0574_c_02L兜率烟霞滿袖去世間應作地仙翁(三)

009_0574_c_03L歎世

009_0574_c_04L
無常富貴露迎風不實功名雨灑空

009_0574_c_05L未有世間長久物人生都在夢魂中

009_0574_c_06L登山

009_0574_c_07L
山中無物撓淸懷雲月流光倒酒盃

009_0574_c_08L終日臥軒春夢足更將餘興又登臺

009_0574_c_09L移山

009_0574_c_10L
一鉢隨緣無定處飄然蹤跡共雲虛

009_0574_c_11L庭前節物看三變只覺此山久入居

009_0574_c_12L幽居二首

009_0574_c_13L
物外高居雲水洞自成天地一閑人

009_0574_c_14L百年長臥松窓下只有時時谷鳥親(一)

009_0574_c_15L萬山松籟送淸音翻作琴聲最愛心

009_0574_c_16L莫道人間錦瑟曲仙家自有無絃琴(二)

009_0574_c_17L送人

009_0574_c_18L
送爾金剛萬二峯峯峯常帶白雲容

009_0574_c_19L試看般若最高頂吾昔題名老枯松

009_0574_c_20L病吟

009_0574_c_21L
岐山洞裏醉花子多病年來晝掩關

009_0574_c_22L何日振我飛錫去看盡東南萬重山

009_0574_c_23L別人

009_0574_c_24L
無恨 [2] 別情與海深松風磵瑟自傷心

009_0575_a_01L應知君去歸山路  알괘라 그대 보내고 돌아오는 산길
滿目春光揔是吟  눈 가득한 봄 풍경 모두 다 흐느낌을
간경(看經)
雲竇寥寥伴鶴居  쓸쓸한 구름 동굴에 학과 함께 사노라니
碧山秋月夢淸虛  푸른 산 가을 달에 꿈마저 청허하네
意中物欲都忘却  의중의 물욕은 모두 다 잊었으나
心上難忘萬卷書  마음의 만권 서적은 잊기가 어려워라
저물녘 정자에 올라(夜亭)
黃昏獨上白雲樓  황혼 녘에 홀로 백운루에 오르니
月色蒼蒼碧水流  달빛은 푸르스름 벽수는 흐르는데
只有松風寒籟發  다만 솔바람이 차가운 소리 내나니
玆亭疑是五湖洲  이 정자가 바로 오호주27)가 아닐까
행각승(行脚僧)
散盡人間無限愁  인간 세상 무한 근심 다 흩어 버린 채로
飄然身世任閑遊  표연한 신세 되어 한가로이 유람하네
百年天地一瓢釋  백 년 천지간에 표주박 같은 승려로
詠月吟風興自悠  풍월을 읊노라니 흥이 절로 유장하네
홀로 지내며(獨居)
高峯頂上獨掩扉  높은 봉우리 위에 홀로 사립문 닫아거니
白雲蒼壁寂寥時  흰 구름 푸른 절벽 고요하고 쓸쓸하다
松風磵外聲合處  시내 밖으로는 솔바람 소리 모여드는데
無限意思與孰期  무한한 이 운치를 뉘와 함께 나누리
또 세상을 탄식하다(又歎世)
端坐床上蚊蠅吟  선탑에 단좌하니 파리 모기 앵앵거리고
靜居蒲團蚤虱侵  방석에 고요히 앉으니 이와 벼룩 침노하네
當世是非眞若此  이 세상 시비분별이 진실로 이와 같으니
深山回首臥雲林  깊은 산으로 머리 돌려 구름 숲에 누우리라
산영루(山影樓)
山影幽時水影幽  산 그림자 그윽할 때 물그림자 그윽하고
僧閑遊處鳥閑遊  중이 한가로운 곳 새도 한가히 노니누나
緱地一鶴無消息  구산의 한 마리 학28)은 아무런 소식 없고
只有淸溪萬曲流  다만 맑은 시내가 만 굽이로 흐르누나
꿈을 적다(記夢)
恣翫金剛無限景  금강산의 무한 경치 마음껏 완상하고
返笻歸到鳳凰山  지팡이 되짚어 봉황산에 돌아왔네
可憐魂夢猶知路  이상해라 꿈속 혼이 외려 길을 아는 듯
行盡千峯一夜間  한 밤 사이 1천 봉우리 모두 다 돌아봤네
세상 조롱(嘲世)
長年潜伏烟霞裏  긴 세월을 안개 놀 속에서 숨어 지내니
雲水禪腸萬事空  운수 선객의 마음에 만사가 공하다

009_0575_a_01L應知君去歸山路滿目春光揔是吟

009_0575_a_02L看經

009_0575_a_03L
雲竇寥寥伴鶴居碧山秋月夢淸虛

009_0575_a_04L意中物欲都忘却心上難忘萬卷書

009_0575_a_05L夜亭

009_0575_a_06L
黃昏獨上白雲樓月色蒼蒼碧水流

009_0575_a_07L只有松風寒籟發玆亭疑是五湖洲

009_0575_a_08L行脚僧

009_0575_a_09L
散盡人間無限愁飄然身世任閑遊

009_0575_a_10L百年天地一瓢釋詠月吟風興自悠

009_0575_a_11L獨居

009_0575_a_12L
高峯頂上獨掩扉白雲蒼壁寂寥時

009_0575_a_13L松風磵外聲合處無限意思與孰期

009_0575_a_14L又歎世

009_0575_a_15L
端坐床上蚊蠅吟靜居蒲團蚤虱侵

009_0575_a_16L當世是非眞若此深山回首臥雲林

009_0575_a_17L山影樓

009_0575_a_18L
山影幽時水影幽僧閑遊處鳥閑遊

009_0575_a_19L緱地一鶴無消息只有淸溪萬曲流

009_0575_a_20L記夢

009_0575_a_21L
恣翫金剛無限景返笻歸到鳳凰山

009_0575_a_22L可憐魂夢猶知路行盡千峯一夜間

009_0575_a_23L嘲世

009_0575_a_24L
長年潜伏烟霞裏雲水禪腸萬事空

009_0575_b_01L車馬途中聲色客  수레와 말 지나는 길 성색 화려한 나그네들
可憐何識意無窮  가련타 그들 어찌 끝없는 맛 알려는지
폭포 물줄기(瀑流)
萬丈崖頭玉一泉  만 길 벼랑 위에 옥빛 샘 한 줄기
潺湲寒聲入戶圓  졸졸 소리 내며 둥근 못으로 떨어지네
强將小鉢烹茶飮  어렵사리 작은 발우에 달인 차 마시니
快解山人老病纒  산사람 얽은 노환 시원하게 달아나네
호계의 배(虎溪船)
廬山庵帶黃梅發  여산29)의 암자는 황매30)에서 이어지고
三笑路斜翠柳煙  셋이 웃던 길은 안개 낀 버들 숲에 비껴 있네
靖節相逢慧遠釋  도연명과 혜원 스님 함께 만나서
携手共渡虎溪船  손잡고 호계31)의 배에 함께 올랐네
태백산(太白山)
偶隨雲衲上崔嵬  우연히 운수납자 따라서 높은 봉우리 오르니
太白蒼顔一笑開  태백의 푸른 얼굴 한 웃음에 열리었네
東坡此語誰解道  소동파의 이 말32)을 누가 풀어 말해 주리
我非頭白早歸來  나는 머리 희기 전에 일찍 돌아오리라
봄을 애석히 여겨(惜春)
瘦翁無酒亦無詩  야윈 늙은이가 술도 없고 시도 없이
巖下溪邊一杖持  바위 아래 시냇가에 지팡이 하나 짚고 있다
出步綠楊臨大路  큰길가 버들 숲으로 걸음걸음 나아가서
惜春餘意把花枝  가는 봄 아쉬워하며 꽃가지 손에 쥐었네
솔바람 소리 듣다(聞松)
萬壑松琴起夜中  1만 골짜기 솔 거문고 밤중에 일어나니
琴聲散動太虛空  그 소리 텅 빈 하늘로 울려 흩어지네
無生曲子誰能識  생멸 없는 무생곡33)을 그 누가 알아들으리
紫府仙人喜亦濃  자부34)의 선인만 기뻐하고 또 기뻐하리
선찰사 낙연(仙刹寺落淵)
仙風吹我至雲龕  신선 바람 내게 불어 구름 속 절 이르니
赤霞玲瓏滴翠衫  붉은 이내 영롱하게 푸른 적삼 방울진다
萬玉層巒何許狀  만 겹의 옥 봉우리 어찌 다 형용하리
大峯腰折造龍潭  큰 봉우리 허리 잘라 용담을 만들었네
선찰 상선암(仙刹上禪菴)
蕭灑仙關鎻碧山  맑고 쓸쓸한 신선 빗장이 푸른 산 닫아걸고
踈鍾流響白雲間  성긴 종소리 흘러흘러 흰 구름 속 울리는데
絶奇勝景幽閒事  빼어나게 좋은 경치 그윽하고 한가한 일
恐使俗人漏世寰  속세 사람이 세상에 누설할까 두려워
꿈속에(夢中)
一生物外任閒遊  일생을 물외에서 한가로이 노닐더니
逸興遙隨山水流  표일한 흥 아득히 산수 따라 흘러간다

009_0575_b_01L車馬途中聲色客可憐何識意無窮

009_0575_b_02L瀑流

009_0575_b_03L
萬丈崖頭玉一泉潺湲寒聲入戶圓 [3]

009_0575_b_04L强將小鉢烹茶飮快解山人老病纒

009_0575_b_05L虎溪船

009_0575_b_06L
廬山庵帶黃梅發三笑路斜翠柳煙

009_0575_b_07L靖節相逢慧遠釋携手共渡虎溪船

009_0575_b_08L太白山

009_0575_b_09L
偶隨雲衲上崔嵬太白蒼顏一笑開

009_0575_b_10L東坡此語誰解道我非頭白早歸來

009_0575_b_11L惜春

009_0575_b_12L
瘦翁無酒亦無詩巖下溪邊一杖持

009_0575_b_13L出步綠楊臨大路惜春餘意把花枝

009_0575_b_14L聞松

009_0575_b_15L
萬壑松琴起夜中琴聲散動太虛空

009_0575_b_16L無生曲子誰能識紫府仙人喜亦濃

009_0575_b_17L仙刹寺落淵

009_0575_b_18L
仙風吹我至雲龕赤霞玲瓏滴翠衫

009_0575_b_19L萬玉層巒何許狀大峯腰折造龍潭

009_0575_b_20L仙刹上禪菴

009_0575_b_21L
蕭灑仙關鎻碧山踈鍾流響白雲間

009_0575_b_22L絕奇勝景幽閒事恐使俗人漏世寰

009_0575_b_23L夢中

009_0575_b_24L
一生物外任閒遊逸興遙隨山水流

009_0575_c_01L魂夢夜逐千萬景  꿈속 넋은 밤중에 천만 경치 쫓아가나
形骸不動臥雲樓  형해는 꼼짝없이 구름 누각에 누워 있네
오대산(五臺山)
金剛勝景我能說  금강산의 승경을 나는 말할 수 있나니
萬二千峯眼界窮  1만 2천 봉우리에 시야가 툭 트였지
君去洞天問道士  동천35)에 가시거든 도사에게 물어보소
一瓢誰掛老松風  표주박 하나 바람 부는 노송에 건 이 누군지
금정암(題金井菴)
世人誰識別淸懷  세상 사람 그 누가 특별히 맑은 회포 알리오
夜月玲瓏倒藥盃  달빛 영롱하니 약술 잔 거꾸러진 듯해
三十三天玄夢罷  삼십삼천 세계의 현묘한 꿈 깨인 후
彼天疑落此中來  저 하늘에서 떨어져 이곳 온 것 아닐까
이화정(梨花亭)
梨花亭上始登來  이화정에 비로소 올라와 보니
滿樓明月盡花開  누각 가득 밝은 달에 꽃이 활짝 피었는데
杜宇亦知釋子興  두견새도 이 산승의 흥겨움을 알았는지
數聲故送紫雲臺  일부러 몇 소절을 자운대로 보내누나
보 상인에게(贈寶上人)
仙草烹來飮露茶  송홧가루 땅을 수놓아 항하사를 비추는데
松花織地映恒沙  신선 약초 달여 와 이슬 차를 마시려네
見客欣迎迎客室  나그네 보자 기쁘게 객실로 맞이하고
共登樓翫夕陽斜  누각에 함께 올라 비낀 석양 바라보네
나그네 스님(客僧)
山自深深水自淸  산은 절로 깊깊고 물은 절로 말끔한데
一間蘭若白雲生  한 칸의 난야에 흰 구름 일어나네
主無心處客無事  주인장 무심한 곳 객도 아무 일 없으니
見客無心彼此情  나그네 무심히 대함이 피차의 정이라네
다시 여섯 명산에 이르다(再到六名山)
始翫名區形勝地  명승지 형세 좋은 곳 구경을 시작터니
金剛智異妙香山  금강에서 지리로 지리에서 묘향으로
終看多少無窮景  종내는 여기저기 무궁한 경치 다 보았지
俗離五臺九月間  속리산 오대산 구월산 그 사이에
조생의 정자를 읊다(詠趙生亭)
亭閣逈臨飛鳥上  정각은 멀리 나는 새 위에 임하였고
仙翁閑坐弄琴聲  선옹은 한가히 앉아 거문고 소리 놀리네
倚欄不管風塵事  난간에 기대어 세상사 상관치 않은 채
更聽夕陽澗瑟淸  석양에 맑은 시냇물 다시 들을 뿐이네
화산36) 태수에게(上花山太守)
銀臺仙客下雲頭  은대37)의 선객들이 구름가로 내려와
五馬輕飛紫氣浮  오마38)를 가볍게 날리니 붉은 기운 떠 있네

009_0575_c_01L魂夢夜逐千萬景形骸不動臥雲樓

009_0575_c_02L五臺山

009_0575_c_03L
金剛勝景我能說萬二千峯眼界窮

009_0575_c_04L君去洞天問道士一瓢誰掛老松風

009_0575_c_05L題金井菴

009_0575_c_06L
世人誰識別淸懷夜月玲瓏倒藥盃

009_0575_c_07L三十三天玄夢罷彼天疑落此中來

009_0575_c_08L梨花亭

009_0575_c_09L
梨花亭上始登來滿樓明月盡花開

009_0575_c_10L杜宇亦知釋子興數聲故送紫雲臺

009_0575_c_11L贈寶上人

009_0575_c_12L
松花織地映恒沙仙草烹來飮露茶

009_0575_c_13L見客欣迎迎客室共登樓翫夕陽斜

009_0575_c_14L客僧

009_0575_c_15L
山自深深水自淸一間蘭若白雲生

009_0575_c_16L主無心處客無事見客無心彼此情

009_0575_c_17L再到六名山

009_0575_c_18L
始翫名區形勝地金剛智異妙香山

009_0575_c_19L終看多少無窮景俗離五臺九月間

009_0575_c_20L詠趙生亭

009_0575_c_21L
亭閣逈臨飛鳥上仙翁閑坐弄琴聲

009_0575_c_22L倚欄不管風塵事更聽夕陽澗瑟淸

009_0575_c_23L上花山太守

009_0575_c_24L
銀臺仙客下雲頭五馬輕飛紫氣浮

009_0576_a_01L暫入沙門畱皂蓋  잠시 사문에 들어와 조개39)를 머무니
鬱葱佳色滿山樓  울창하고 아름다운 빛이 산 누각에 가득하다
문소40) 태수에게(上聞韶太倅)
少日京城行樂處  소년 시절 서울에서 뛰어놀던 곳
隣家童子共耽懽  이웃 아이들 함께 신나게 놀았지
百年存沒憑誰問  백 년의 존망을 누구에게 물어보나
只有山僧淚水潜  다만 산승의 두 눈에 눈물만 잠기네
오랫동안 고향을 떠났기에 그렇게 언급하였다. (久離故鄕。 故及之。)
솔 거문고(松琴)
嶺上松琴起夜中  재 위의 솔 거문고 밤중에 소리 켜니
曲音散落滿虛空  곡조 소리 허공 가득 흩어져 나리네
無生歌子我能識  무생가41) 부르는 이 난 알 수 있으니
紫府仙人兩耳濃  자부42) 선인 두 귀에 소리 가득하리라
우연히 읊다(偶吟)
碧水靑山芳草路  벽수 청산 사이로 방초 핀 산길
落花三月夕陽天  낙화 지는 춘삼월 물든 저녁놀
春風寫出尋詩意  봄바람이 시심 찾아 그려 내는데
淸景隨飛不盡傳  맑은 경치 따라 날아도 다 못 전하리
손님을 맞이하여(迎賓)
岐嶽山中鳳凰寺  드높은 기산에 터 잡은 봉황사
欣迎仙客亦生光  기쁘게 선객 맞으니 절 또한 빛이 나네
孤僧携手談玄坐  외로운 중이 손 이끌어 현담 나누니
洞裏烟霞盡帶香  골짜기의 안개 놀이 모두 향기 품었네
원숭이와 학(猿鶴)
世上喧囂不到身  시끄러운 세상사 내겐 들리지 않나니
白雲庵子淨無塵  백운 암자 정결하여 티끌 하나 없어라
吾今不識山間事  내 지금 산간의 일도 알지 못하니
猿作主人鶴作賓  잔나비는 주인이요 학은 손님이라
나무를 심다가(種樹)
頭白移根人道遲  백발노인이 옮겨 심으니 사람들은 늦었다네
何年及見果垂垂  어느 해에 주렁주렁 열매 보려나
老翁只欲望多植  늙은이는 다만 많이 심고자 할 뿐
不問長生結子時  자라나 열매 맺을 때는 묻지 않으리
술회(述懷)
蒼壁白雲深入居  푸른 벼랑 흰 구름 속 깊이 들어 사느라
世情淡泊絶親踈  세상 정엔 담박하여 친소를 끊었다오
生平端坐誰爲伴  평생토록 단정히 앉아 누구와 짝하였나
只有床頭萬卷書  다만 책상머리에 만권의 책 있을 뿐
미타송(頌彌陀)

009_0576_a_01L暫入沙門畱皂蓋鬱葱佳色滿山樓

009_0576_a_02L上聞韶太倅

009_0576_a_03L
少日京城行樂處隣家童子共耽懽

009_0576_a_04L百年存沒憑誰問只有山僧涙水潜


009_0576_a_05L故鄕
及之

009_0576_a_06L松琴

009_0576_a_07L
嶺上松琴起夜中曲音散落滿虛空

009_0576_a_08L無生歌子我能識紫府仙人兩耳濃

009_0576_a_09L偶吟

009_0576_a_10L
碧水靑山芳草路落花三月夕陽天

009_0576_a_11L春風寫出尋詩意淸景隨飛不盡傳

009_0576_a_12L迎賓

009_0576_a_13L
岐嶽山中鳳凰寺欣迎仙客亦生光

009_0576_a_14L孤僧携手談玄坐洞裏烟霞盡帶香

009_0576_a_15L猿鶴

009_0576_a_16L
世上喧囂不到身白雲庵子淨無塵

009_0576_a_17L吾今不識山間事猿作主人鶴作賓

009_0576_a_18L種樹

009_0576_a_19L
頭白移根人道遲何年及見果垂垂

009_0576_a_20L老翁只欲望多植不問長生結子時

009_0576_a_21L述懷

009_0576_a_22L
蒼壁白雲深入居世情淡泊絕親踈

009_0576_a_23L生平端坐誰爲伴只有床頭萬卷書

009_0576_a_24L頌彌陀

009_0576_b_01L紫金嚴相色煌煌  자금색으로 장엄한 상호는 환히 빛나고
頭上圓光遍萬方  머리 위의 원광은 만방에 두루 퍼지네
足踏紅蓮身佩廣  두 발은 홍련화 밟고 몸은 넉넉하며
眉間白瑞刹塵長  미간의 백호는 온 누리에 길이 뻗어 가네
석가송(頌釋迦)
三十相中八十輪  삼십이상 팔십종호
一身無盡現千身  한 몸으로 끝없이 천의 몸 나투시고
圓音落落遍天地  우렁찬 원음이 천지에 두루 퍼져서
廣濟塵塵刹土人  온 누리 중생들을 널리 구제하시네
약사송(頌藥師)
身佩圓祥射日間  둥근 상서43) 차고서 햇빛 사이 앉았으니
光中懸物數千端  빛 가운데 걸린 사물이 수천 가지로다
刹刹界中化無盡  끝없는 세계 중 화현함이 끝없는데
萬丈瑞霞色色寒  만 길 상서로운 무지개 색색마다 차갑구나
설선당(頌說禪堂)
暮暮朝朝何所業  저녁마다 아침마다 무엇을 일삼는가
誦吟玉屑萬篇文  옥가루44) 같은 만 편의 글 외워 읊노라
釋迦獨坐紅蓮上  석가는 홀로 붉은 연대 위에 앉아 계시고
無數金剛擁沙門  무수한 금강신들 사문을 옹위하네
적묵당(頌寂默堂)
千年默坐松窓下  천년을 솔창 아래에서 묵좌하는데
歲月崢嶸轉天門  세월은 우죽비죽 천문을 도는구나
禪榻寂寂燭影冷  선탑은 고요하고 촛불 그림자 차가운데
一聲歸鴈雨中聞  돌아가는 기러기 한 소리 빗속에 들리네
청풍당(頌淸風堂)
聲色途中車馬客  명예와 물욕의 길 좇아 사는 거마객들
長年不入老天涯  긴 세월 들이지 않고 하늘가에서 늙어 가네
普贒共坐文殊榻  보현보살 문수보살 같은 자리에 앉았으나
體用兼行大莫乖  체용을 함께 행하는 거니 너무 이상타 마오
만월당(頌滿月堂)
藥瓶長持入塵刹  항시 약병 지니고 온 누리에 들어가
廣度人間苦海流  인간을 널리 고해에서 제도하네
身在東方靑玉界  몸은 동방의 청옥 세계에 있으면서
法心尙落數千丘  법심은 외려 수천 마을 밖에 있네
영자전(頌影子殿)
重磨古鏡碧山中  푸른 산 속에서 옛 거울 거듭 갈았으나
爐冷丹砂半歲空  화로 식자 단사45)가 반년토록 비었네
昔日窮玄眠石榻  옛날엔 현기 궁구하며 돌 의자에서 잠들더니
尙今眞影掛蒼穹  외려 지금은 진영으로 창궁에 걸려 있네
만세루(頌萬歲樓)

009_0576_b_01L
紫金嚴相色煌煌頭上圓光遍萬方

009_0576_b_02L足蹅紅蓮身佩廣眉間白瑞刹塵長

009_0576_b_03L頌釋迦

009_0576_b_04L
三十相中八十輪一身無盡現千身

009_0576_b_05L圓音落落遍天地廣濟塵塵刹土人

009_0576_b_06L頌藥師

009_0576_b_07L
身佩圓祥射日間光中懸物數千端

009_0576_b_08L刹刹界中化無盡萬丈瑞霞色色寒

009_0576_b_09L頌說禪堂

009_0576_b_10L
暮暮朝朝何所業誦吟玉屑萬篇文

009_0576_b_11L釋迦獨坐紅蓮上無數金剛擁沙門

009_0576_b_12L頌寂默堂

009_0576_b_13L
千年默坐松窓下歲月崢嶸轉天門

009_0576_b_14L禪榻寂寂燭影冷一聲歸鴈雨中聞

009_0576_b_15L頌淸風堂

009_0576_b_16L
聲色途中車馬客長年不入老天涯

009_0576_b_17L普贒共坐文殊榻體用兼行大莫乖

009_0576_b_18L頌滿月堂

009_0576_b_19L
藥瓶長持入塵刹廣度人間苦海流

009_0576_b_20L身在東方靑玉界法心尙落數千丘

009_0576_b_21L頌影子殿

009_0576_b_22L
重磨古鏡碧山中爐冷丹砂半歲空

009_0576_b_23L昔日窮玄眠石榻尙今眞影掛蒼穹

009_0576_b_24L頌萬歲樓

009_0576_c_01L塵塵刹刹無邊界  티끌마다 국토마다 가없는 세계
衆聖降臨萬歲樓  그 많은 성인들 만세루에 임하였네
此地渾爲諸佛域  이곳은 온통 여러 부처님들 터전인데
無知鴻鴈作塵丘  무지한 기러기들 먼지 동산 만들었네
사천왕송(頌四天王)
塵墨劫前受佛記  진묵겁46) 이전에 부처님 수기 받아
耳邊眼裏惹光明  귓가와 눈 속에 밝은 빛 일으키네
神通妙力難思議  신통하고 묘한 힘은 헤아리기 어려우니
天地中虛現大形  천지 중 허공에 큰 형상 드러내네
청파 화상 만사(挽淸波和尙)
啖松大衲棲雲山  솔잎 먹던 대선사 구름 산에 머물면서
眼掛長空倚碧欄  먼 하늘 바라보며 푸른 난간 기대었지
八萬眞經藏體裏  8만의 참된 경전 몸속에 간직한 채
浪吟聲徹玉皇宮  낭랑히 읊는 소리 옥황궁47)에 다다랐으리
청원 수좌 만사(挽淸遠首座)
道師心法秋潭水  대사의 마음은 가을 못의 물과 같아
駕鶴登仙碧海遊  학을 탄 신선 되어 푸른 바다에 노닐었네
今見榻斜層石上  이제 선탑이 층층 돌 위 비낀 것 보나니
當年行業自悠悠  계실 적 행한 업적 절로 유장해지리

009_0576_c_01L
塵塵刹刹無邊界衆聖降臨萬歲樓

009_0576_c_02L此地渾爲諸佛域無知鴻鴈作塵丘

009_0576_c_03L頌四天王

009_0576_c_04L
塵墨劫前受佛記耳邊眼裏惹光明

009_0576_c_05L神通妙力難思議天地中虛現大形

009_0576_c_06L挽淸波和尙

009_0576_c_07L
啖松大衲棲雲山眼掛長空倚碧欄

009_0576_c_08L八萬眞經藏體裏浪吟聲徹玉皇宮

009_0576_c_09L挽淸遠首座

009_0576_c_10L
道師心法秋潭水駕鶴登仙碧海遊

009_0576_c_11L今見榻斜層石上當年行業自悠悠

009_0576_c_12L
松桂集卷一終

009_0577_a_01L
  1. 1)물외옹物外翁 : 물외物外의 한정閑靜을 누리는 늙은이. 세상의 시끄러움을 벗어나 한가하게 지내는 노인.
  2. 2)모공茅公 : 도교 전설에 나오는 모산茅山의 신선. 한나라 때 구곡산句曲山에 은거한 도인으로 모영茅盈·모고茅固·모충茅衷 삼형제가 있다.
  3. 3)자지옹紫芝翁 : 영지靈芝의 다른 이름. 여기서는 은자를 가리킨다. 진나라 말기에 난리를 피하여 상산에 은거하면서 선약인 붉은 지초(紫芝)를 캐 먹고 ≺자지가紫芝歌≻를 노래하였던 상산사호商山四皓의 고사에서 유래한 것이다.
  4. 4)임행게臨行偈 : 송계 대사의 임종게이다.
  5. 5)대도(大閑) : 대한大閑은 큰 법도. 혹은 크고 한가로운 것.
  6. 6)취후선醉後禪 : 미상. 다만 중국 『경지당시집慶芝堂詩集』의 ≺화백학정송무범상인결모반산원운和白鶴亭送無凡上人結茅盤山願韻≻의 “漉酒閒中課。敲詩醉後禪。”이란 구에서 보면 음주 후의 몽롱한 기운으로 시나 선에 접어드는 경지를 말하는 듯하다.
  7. 7)오통五通 : 다섯 가지 신통. 세상의 모든 소리를 다 들을 수 있는 천이통天耳通, 세상의 모든 빛을 다 볼 수 있는 천안통天眼通, 만물의 소행所行을 다 알 수 있는 숙명통宿命通, 타인의 마음에 있는 생각을 다 알 수 있는 타심통他心通, 마음대로 변신할 수 있고 어디든지 갈 수 있으며 모든 행위에 아무런 장애도 없는 신족통神足通 등 다섯 가지 신통력을 말한다.
  8. 8)상교象敎 : 상법 시대의 불교.
  9. 9)물고기 노닒은~있던 일 : 『장자』 「추수秋水」에 장자莊子와 혜자惠子의 문답이 있다. 혜자가 “네가 물고기가 아니니, 어떻게 물고기의 즐거움을 아는가?” 하니, 장자가 “네가 내가 아닌데 내가 물고기의 즐거움을 모른다고 어떻게 아느냐?”라고 한 바가 있다.
  10. 10)큰 암자(大庵) : 송계 나식의 스승인 대암大菴의 비유일 수도 있다.
  11. 11)쌍고치(雙繭) 같네 : 둘이서 우의友誼를 쌓아 간다는 뜻이다. 한퇴지韓退之의 〈동숙연구同宿聯句〉 시에, “마음으로 함께 즐기는 걸 알려거든, 쌍견으로 실을 뽑아 천을 짜 보게.(欲知心同樂。雙繭抽作紝。)” 하였다.
  12. 12)도지개 : 나무의 굽은 것을 바로잡는 틀.
  13. 13)현묘한 굴 : 깊은 토굴. 혹은 노장老莊의 서적.
  14. 14)신발 두 짝 자취 : 최치원이 말년에 가야산에 은거하며 도를 닦아 신선이 되어 신발 두 짝을 남겨 두고 자취를 감추었다는 설화를 말하는 듯하다.
  15. 15)전령展翎 : 문집의 잡저편에 「남명 전령을 곡하는 글(哭南溟展翎文)」이 수록된 것으로 보아 저자와 법형제였을 것으로 보인다.
  16. 16)아양승啞羊僧 : 둔하고 어리석어 선악의 계율을 분별하지 못하며 죄를 범하고도 참회할 줄 모르는 승려를 벙어리 양에 비유하는 말.
  17. 17)만호후萬戶侯 : 만호萬戶를 식읍食邑으로 하는 제후. 높은 벼슬, 또는 현달한 지위를 말한다.
  18. 18)운근雲根 : 산의 구름이 일어나는 곳, 벼랑이나 바위.
  19. 19)곽박郭璞 : 진晉나라 때 사람으로 자가 경순景純인데, 경술經術을 좋아하여 매우 박학하였고, 사부詞賦에도 아주 뛰어났으며, 음악과 역산에 특히 뛰어났다. 또한 복서卜筮를 좋아하여 『동림洞林』을 저술하였고, 여러 술가들의 요법을 모아 『신림新林』과 『복운卜韻』을 저술하였으며, 산천의 형세를 기술한 『산해경山海經』 등 많은 저술을 남겼다. 『진서晉書』 권72 「곽박열전郭璞列傳」.
  20. 20)청낭靑囊 : 푸른 주머니라는 뜻인데, 비결祕訣이 들어 있는 도가道家의 전적典籍을 가리키는 말로 쓰였다. 『진서晉書』 권72 「곽박열전郭璞列傳」에서 “곽 공郭公이라는 자가 하동河東에 와서 묵고 있었는데, 복서卜筮에 능하였다. 곽박郭璞이 그에게 가서 수업하였다. 곽 공이 청낭에서 책을 꺼내서 곽박에게 주니, 이로부터 곽박이 천문天文·오행五行·복서에 통달하게 되었다. 곽박의 문인 조재趙載가 그 책을 훔쳐 갔는데 미처 읽기도 전에 화재가 나서 불에 타 버렸다.” 하였다.
  21. 21)두견(杜宇) : 두우杜宇는 주나라 말기 촉왕蜀王 망제望帝의 이름인데, 죽어서 원혼이 새가 되었다는 전설이 있다. 그 새의 울음소리가 처절하여 능히 객수를 자아낸다고 한다. 자규子規 또는 촉혼蜀魂이라고도 한다.
  22. 22)천진교天津橋 : 소옹邵雍이 낙양洛陽에 있을 때 일찍이 손과 함께 달밤에 산보를 하다가 천진교 위에서 두견이 우는 소리를 듣고는 자못 걱정되는 기색을 짓자, 손이 그 까닭을 물으니, 대답하기를 “예전에는 낙양에 두견이 없었는데, 지금 비로소 두견이 왔으니, 앞으로 몇 해 안 가서 남쪽 인사를 재상으로 등용하면 남쪽 사람을 많이 끌어들여 오로지 변경變更을 일삼게 됨으로써 천하가 이때부터 일이 많아지게 될 것이다. 천하가 다스려지려면 지기地氣가 북에서 남으로 내려가는 것이고, 장차 어지러워지려면 지기가 남에서 북으로 올라가는 것인데, 지금 남방에 지기가 이르렀다. 조류鳥類가 가장 지기를 먼저 받는 것이다.”라고 하여 천하의 장래를 예언한 데서 온 말이다.
  23. 23)고인高人 : 세속을 초탈하여 사는 은자나 수도자.
  24. 24)학관鶴關 : 『열선전』에서 “주 영왕周靈王의 태자 진晉이 7월 7일에 학을 타고 산꼭대기에 앉아서 사람들을 작별하고 떠났다.”라는 말이 있다. 아주 높은 곳에 있는 신선으로 통하는 학의 관문으로 보인다.
  25. 25)절물節物 : 계절의 변화를 나타내는 사물. 꽃이 핀 나무, 단풍 등.
  26. 26)금슬 : 옻칠에 비단 문양을 새긴 좋은 거문고이다. 두보의 〈곡강치우曲江値雨〉에서 “어느 때나 어명으로 이 금전회를 내려 가인의 금슬 곁에서 잠시 취할거나.(何時詔此金錢會。暫醉佳人錦瑟傍。)” 하였다.
  27. 27)오호주五湖洲 : 은거지를 말한다. 춘추시대 월越나라 대부大夫 범려范蠡가 월왕越王 구천句踐을 위해 오吳나라를 멸망시켜 공을 이루고는 바로 물러나 일엽편주를 타고 오호에 떠서 숨어 버렸던 데서 온 말이다.
  28. 28)구산緱山의 한 마리 학 : 구산은 곧 구씨산緱氏山인데 수도하여 신선이 되는 곳이다. 구산의 학은 왕자교王子喬가 구산에서 학을 타고 신선이 되었다는 고사에서 후에 선가의 법전을 노래하는 것으로 사용되었다. 전설에 의하면, 왕자교가 도를 터득하여 신선이 된 뒤에 학을 타고 구씨산에 내려와서 피리를 불었다고 한다. 『일주서逸周書』 권9 「태자진해太子晉解」.
  29. 29)여산廬山 : 강서성江西省 구강시九江市 남쪽에 있는 산 이름으로 여산 혜원廬山慧遠(335~417)이 주석했던 곳이다. 혜원은 여산의 동림사東林寺에서 백련사白蓮社라는 결사를 만들어 염불을 수행하고 권장하였다.
  30. 30)황매黃梅 : 호북성 동남단에 있는 곳으로 4조 도신道信과 5조 홍인弘忍(594~674)의 동산법문東山法門의 근거지가 있다. 중국 선종 5조 홍인 선사는 중국 황매산에서 교화를 펼쳤는데 육조 혜능이 그 소식을 듣고 황매산으로 찾아가 그 법을 이어서 중국 선종의 6조가 되었다.
  31. 31)호계虎溪 : 여산廬山 동림사東林寺를 휘돌아 흐르는 강. 동진의 고승 혜원慧遠이 여산의 동림사에 살고 있었는데, 손님을 배웅할 때 이곳을 지나면 호랑이가 울었기 때문에 이곳을 넘어 배웅하지 않았다. 그런데 도잠陶潛과 육수정陸修靜이 찾아왔을 때는 함께 이야기를 나누느라 모르는 사이에 호계를 지나치고는 서로 웃었다고 한다. 이 고사를 호계삼소虎溪三笑라 한다. 삼교 융화를 상징하는 이야기로 언급된다. 『불조통기佛祖統紀』 권26(T49, 269c7), 『석씨계고략釋氏稽古略』 권2(T49, 788a19), 『고승전高僧傳』 권6(T50, 361a29), 『동림십팔고현전東林十八高賢傳』 「백이십삼인전百二十三人傳」(X78, 119c17) 참조. 진성유陳聖兪의 「여산기廬山記」.
  32. 32)소동파의 이 말 : 소동파의 시 ≺서이공택백석산방書李公擇白石山房≻은 이공택李公擇(李常의 字)의 백석산방白石山房에 대해 지은 시다. “우연히 흐르는 물 따라 높은 산에 오르니, 오로봉 푸른 얼굴 한 웃음에 열리었네. 만약 이태백을 보거든 말 전하여 주게나. 광산에서 머리 세었거든 일찍 내려오라고.(偶尋流水上崔嵬。五老蒼顔一笑開。若見謫仙煩寄語。匡山頭白早歸來。)”
  33. 33)무생곡無生曲 : 생멸 없는 진리를 아는 지혜에 의해 얻어지는 기쁨을 읊는 노래.
  34. 34)자부紫府 : 도교에서 신선이 사는 곳을 이르는 말. 갈홍葛洪의 『포박자抱朴子』 「거혹祛惑」에서 “하늘 위에 이르러서는 먼저 자부를 지나가게 되었는데, 금 침대와 옥 책상이 으리으리하고 번쩍번쩍한 것이 정말 진귀한 곳이었다.(及到天上。先過紫府。金牀玉几。晃晃昱昱。眞貴處也。)”라 하였다.
  35. 35)동천洞天 : 신선이 사는 별천지別天地, 선경仙境을 말한다. 도교에서는 크게 36개의 동천을 들고 있으나 세상에 알려진 것으로는 열 개의 동천, 즉 왕옥산동王屋山洞·위우산동委羽山洞·서성산동西城山洞·서현산동西玄山洞·청성산동靑城山洞·적성산동赤城山洞·나부산동羅浮山洞·구곡산동句曲山洞·임옥산동林屋山洞·괄창산동括蒼山洞 등이 있다고 한다. 『운급칠첨云笈七籤』에 의하면, 10대 동천은 명산名山 속에 있으며 상천上天이 신선들을 내려보내 다스리는 곳이라고 한다.
  36. 36)화산花山 : 현재 안동.
  37. 37)은대銀臺 : 승정원承政院의 별칭. 승정원이란 조선 시대 왕명의 출납에 관한 일을 맡아보던 기관으로, 오늘날 청와대 비서실에 해당한다. 정원政院 또는 은대銀臺라는 별칭으로 불렸다. ‘은대’는 중국 송나라 때 궁궐인 은대문銀臺門 안에 은대사銀臺司를 두어 천자에게 올리는 문서와 관아 문서를 주관하도록 한 데서 유래한 말이다.
  38. 38)오마五馬 : 지방 장관의 수레를 말한다. 한나라 때 태수太守가 다섯 필의 말이 끄는 수레를 탔던 데서 유래한 것이다.
  39. 39)조개皂蓋 : 검정색의 수레 덮개로 고을 수령의 수레를 가리킨다. 한漢나라 때 지방 군수가 사용한 데서 유래한다.
  40. 40)문소聞韶 : 현재 의성.
  41. 41)무생가無生歌 : 본 서 제1권의 주 33 참조.
  42. 42)자부紫府 : 본 서 제1권의 주 34 참조.
  43. 43)둥근 상서 : 둥근 모양의 약합을 가리킨다.
  44. 44)옥가루(玉屑) : 옥설玉屑은 본래는 약재로 쓰이는 옥가루를 말한다. 또는 내리는 눈을 형용하기도 한다. 시에서는 흔히 미사여구의 시문을 가리키는데, 여기에서는 염송 같은 선서禪書를 비유한 것이다.
  45. 45)단사丹砂 : 붉은 선약을 말한다. 옛날 도사道士들은 단사를 원료로 하여 불로장생의 비약秘藥을 구워 냈는데, 이를 연단술鍊丹術·연금술鍊金術·점금지술點金之術이라고도 한다. 여러 가지 쇠붙이를 금으로 변형시킬 수 있다 하였다.
  46. 46)진묵겁塵墨劫 : 티끌이 쌓여 먹이 된 것처럼 많은 시간. 무한히 긴 시간을 나타내는 ‘진겁塵劫’과 같은 말.
  47. 47)옥황궁玉皇宮 : 도교의 가장 높은 신인 옥황상제의 궁전.
  1. 1)目次。編者作成補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