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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_0258_c_01L일지암문집一枝庵文集일지암문집 제1권(一枝庵文集卷之一)초의 의순草衣意恂 지음하혜정 (역)총목차總目次제1권(卷一)
시2편詩二篇
북산 목관의 운을 따서 짓다(次北山牧官韻)
정양이 청량사에서 시회에서 내가 지은 시에 차운하여 보내왔기에 다시 화답한다(晶陽和余淸凉寺雅集韻見寄, 復和答之)
문12편文十二篇
진도 쌍계사 시왕전 상량문珍島雙溪寺十王殿上梁文
표충사 중건 상량문表忠祠重建上梁文
완호법사 비음기玩虎法師碑陰記
표충사 이건기表忠祠移建記
낙서암 중수기樂捿庵重修記
범해회중 학계 서梵海會中學契序
명적암 등촉계 서明寂庵燈燭契序
금강산으로 유람 가는 훈대사를 보내며 쓴 게송 서(送熏大師遊金剛山偈序)
무진등광명보당 서無盡燈光明寶幢序
만일암 선등계안 서挽日庵禪燈契案序
대승계안 서大乘戒案序
대승비니계안 서大乘毘尼戒案序
제2권(卷二)
문27편文二十七篇
원불상 모연문願佛像募緣文
적련암 개금 모연소赤蓮庵改金募緣疏
대둔사 비로전 신건 화연소大芚寺毘盧殿新建化緣疏
삼조사 영당 중건소三祖師影堂重建疏
진도 쌍계사 대웅전의 불상 개금을 위해 올리는 소문(珍島雙溪寺大雄殿佛像改金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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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_0258_c_01L[一枝庵文集]
012_0258_c_02L1)一枝庵文集卷之一 [1]
012_0258_c_03L
012_0258_c_04L2)總目次 [2]
012_0258_c_05L卷一
012_0258_c_06L詩二篇
012_0258_c_07L次北山牧官韻。晶陽和餘淸凉寺雅 [1] 集
012_0258_c_08L韻見寄復和答之。
012_0258_c_09L文十二篇
012_0258_c_10L珍島雙溪寺十王殿上梁文。表忠祠重
012_0258_c_11L建上梁文。玩虎法師碑陰記。表忠祠
012_0258_c_12L移建記。樂捿庵重修記。梵海會中學
012_0258_c_13L契序。明寂庵燈燭契序。送熏大師遊
012_0258_c_14L金剛山偈序。無盡燈光明寶幢序。挽
012_0258_c_15L日庵禪燈契案序。大乘戒案序。大乘
012_0258_c_16L毘尼戒案序。
012_0258_c_17L卷二
012_0258_c_18L文二十七篇
012_0258_c_19L願佛像募緣文。赤蓮庵…募緣疏。大
012_0258_c_20L芚寺毘盧殿新建化緣疏。三祖師影堂
012_0258_c_21L重建疏。珍島雙溪寺…改金疏。美黃
012_0258_c_22L{底}光緖十六年梵寅編筆寫本(此一枝庵文集
012_0258_c_23L龍雲編艸衣禪師全集中所載)。此文一部。旣
012_0258_c_24L載於艸衣詩稿中(韓國佛敎全書第十册八六○
012_0258_c_25L~八七○頁)編者。旣載之文削除。唯未載之
012_0258_c_26L文。簡擇而錄之。目次。編者作成補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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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_0259_a_01L 미황사 상수암의 불상을 개금하기 위한 모연문(美黃寺上峀庵佛像改金募緣文)
수보살계첩규受菩薩戒牒規
수보살법문2편受菩薩法文二篇
대둔사 탑원에서 다례를 올리는 제문(大芚寺塔院茶禮祭文)
수선사의 탑비에 올리는 제문(樹先師塔碑祭文)
비각에 다례를 올리는 제문(碑閣茶例祭文)
정처사 제산 축문鄭處士祭山祝文
수계사 제문授戒師祭文
상좌 제문上佐祭文
오계상좌 제문五戒上佐祭文
수법제자 제문受法弟子祭文
문형제 제문門兄弟祭文
대승계중 축문大乘契中祝文
백련화상 영찬白蓮和尙影賛
미봉화상 영찬眉峰和尙影賛
영월화상 영찬靈月和尙影賛
설곡화상 영찬雪谷和尙影賛
쌍수도인에게 답하다(答雙修道人)
유산에게 보내는 편지(與酉山書)
이병사에게 답하다(答李兵使)
정승지에게 드리는 편지(上丁丞旨書)
부록2편附錄二篇
초의화상게艸衣畵像偈
초의대사 탑명에 아울러 서문을 쓰다(艸衣大師塔銘竝書)편자기編者記아래는 『한국불교전서』 10책 832쪽에 있는 『초의시고艸衣詩藁』에 있기에 여기에서는 삭제된 글의 목차이다. 이 목차는 『한국불교전서』의 편집자가 작성한 것으로, 독자의 편의를 위하여 부록한다.『초의시고』 목차艸衣詩稿 目次
천불전 상량문千佛殿上樑文
청허비각 상량문淸虛碑閣上樑文
대둔사 신건 광명전 상량문大芚寺新建光明殿上樑文
중조성 천불기重造成千佛記
미황사 만일회기美黃寺萬日會記
다른 사람을 대신하여 대사의 천도소를 짓다(代人作薦師疏)
혜운을 대신하여 대사의 천도소를 짓다(代惠雲作薦師疏)
지용불탑 중수 개금소地踴佛塔重修改金疏
불상 개금 모연문佛像改金募緣文
해인사 대웅전 및 대장각 중수 권선문(海印寺大雄殿及大藏閣重修勸善文)
대둔사 승보안 서大芚寺僧寶案序
승보안 발僧寶案跋
해거도인시집 발海居道人詩集跋
완당 김공 제문院堂金公祭文
해거도인에게 올리는 편지(上海居道人書)
일미도인에게 올리는 편지(上一味道人書)시詩북산 목관1)의 운을 따서 짓다(次北山牧官韻)2)馬曹來千里 말을 몰고 천리 길을 와서
守閑海一方 한가로이 바다 한쪽 지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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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_0259_a_01L寺…改金募緣文。受菩薩戒牒規。受
012_0259_a_02L菩薩法文二。
篇 大芚寺…祭文。樹先師塔
012_0259_a_03L碑祭文。碑閣茶例祭文。鄭處士祭山
012_0259_a_04L祝文。授戒師祭文。上佐祭文。五戒上
012_0259_a_05L佐祭文。受法弟子祭文。門兄弟祭文
012_0259_a_06L大乘契中祝文。白蓮和尙影賛。眉峰
012_0259_a_07L和尙影賛。靈月和尙影賛。雪谷和尙
012_0259_a_08L影賛。答雙修道人。與酉山書。答李
012_0259_a_09L兵使。上丁丞旨書。
012_0259_a_10L附錄二篇
012_0259_a_11L艸衣畫像偈。艸衣大師塔銘并序。
012_0259_a_12L
012_0259_a_13L〔編者記〕
012_0259_a_14L此下。本全書第十册(八三二頁)所載。艸衣詩
012_0259_a_15L藁中削除之文目次。此目次編者作成。於此
012_0259_a_16L附載。而爲讀者之便宜。
012_0259_a_17L目次(艸衣詩稿)
012_0259_a_18L千佛殿上樑文。淸虛碑閣上樑文。大芚寺新
012_0259_a_19L建光明殿上樑文。重造成千佛記。美黃寺萬
012_0259_a_20L日會記。代人作薦師疏。代惠雲作薦師疏。地
012_0259_a_21L踴佛塔重修改金疏。佛像改金募緣文。海印
012_0259_a_22L寺大雄殿及大藏閣重修勸善文。大芚寺僧寶
012_0259_a_23L案序。僧寶案跋。海居道人詩集跋。院堂金
012_0259_a_24L公祭文。上海居道人書。上一味道人書。
012_0259_a_25L
012_0259_a_26L1)詩
012_0259_a_27L次北山牧官韻
012_0259_a_28L馬曹來千里。守閑海一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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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_0259_b_01L緣情詩律細 마음 따라 시율은 섬세하고
尊德姓名香 높은 덕 그 이름 향기롭네.
春意更和㬉 봄기운이 다시 따뜻해지니
藥苗舒嫩黃 약초 싹이 노랗게 돋아나고
花源成雅集 꽃들은 우아한 자리 이루어
淸醉興堪長 맑게 취한 흥취 끝없구나.정양3)이 내가 청량사 시회에서 지은 시에 차운하여 보내왔기에 다시 화답한다(晶陽和余淸凉寺雅集韻見寄, 復和答之)官淸政簡晴晝永 청렴한 관리 간편한 정사로 맑은 낮이 길어지니
綺思終日在詩境 아름다운 생각 종일토록 시 짓는 자리에 머문다.
篇終遠寄水雲鄕 시 한 수 지어서 멀리 수운향水雲鄕4)에 보내니
氣多雄豪語淸省 기상은 영웅 호걸스러우나 시어는 잘 다스려졌네.
一醉本期買春閑 술 한 잔 하면서 한가한 봄을 느껴보려 하였더니
春光已老彈指頃 봄빛은 손가락 퉁길 사이에 벌써 저물어 버렸네.
旣不將歡伯甘侯 환백歡伯 감후甘侯를 가지고
傳檄來又焉得 격문 전할 수 없으니
驅憂來樂健且猛 또 어떻게 근심 쫓고 즐거움 맞아 건강하고 용맹할까.
逸興自乘方快暢 뛰어난 흥취에 겨워 마음이 절로 상쾌해지니
不須好事折簡請 좋은 일이라면 서신으로 청할 필요도 없으리라5).
초공焦公의 『역림易林』6)에, “술을 환백이라 하는 것은 근심을 없애고 즐거움을 가져다주기 때문이다.(酒爲歡伯, 除憂來樂.)”라고 하였다. 차를 만감후晩甘侯라 부른다. 왕자안王子安의「유산중서遊山中序」에 “격문을 보내어 산수에 노닐 일을 정한다.(煙霞可傳而定)”고 하였다7).문文진도 쌍계사 시왕전 상량문珍島雙溪寺十王殿上梁文원래 불경(貝葉)은 서쪽에서 와서 오만 팔천의 경전으로 갖추어졌고, 우담발화(曇花)는 동쪽에 나타나서 이천삼백마흔일곱 개의 꽃잎이 만연하였다. 이 진리는 크고 작음이 서로 용납되고, 하나와 다수多數가 서로 자재로운 것을 말하는 것이다. 신묘한 공덕이 넓고 커서 이 세계를 변화시켜 금이나 은으로 만들 수도 있고, 오묘한 운용이 깊고 현묘하여 강물을 휘저어서 우유가 되게 할 수도 있다. 오음五陰을 버려도 죽지도 않으니 마치 장작이 다 타도 불씨는 전할 수 있는 것과 같고, 업에 따라 다시 태어나니 누에가 죽어 나비가 되어 날아오르는 것과 같다. 성내는 마음이 갑자기 일어나면 만겁을 뱀과 같은 독(蛇)8)에서 벗어나기 어렵고, 경전의 가르침을 잘못 전하면 천 년 동안 여우와 같은 의심(狐)9)을 면치 못하게 된다.바위 위로 희미하게 구름이 내려앉았으니 원택圓澤의 가고 옴을 기뻐함이요, 연못에 꽃이 피었으니 아미타阿彌陀께서 맞이해 인도해 주심이 오래되었다. 이미 좌경佐卿10)이 학이 된 것을 증험하였으니 -
012_0259_b_01L緣情詩律細。尊德姓名香。
012_0259_b_02L春意更和㬉。藥苗舒嫰黃。
012_0259_b_03L花源成雅集。淸醉興堪長。
012_0259_b_04L3)晶陽和余淸凉寺雅集韻見寄。復和
012_0259_b_05L答之 [3]
012_0259_b_06L官淸政簡晴晝永。綺思終日在詩境。
012_0259_b_07L篇終遠寄水雲鄕。氣多雄豪語淸省。
012_0259_b_08L一醉本期買春閑。春光已老彈指頃。
012_0259_b_09L旣不將歡伯甘候。4)傳檄來又焉得。 [4]
012_0259_b_10L驅憂來樂健且猛。逸興自乘方快暢。
012_0259_b_11L5)不須好事折簡請。 [5] 焦公。易林。酒爲歡伯。除憂
來樂。茶號晩甘侯。王子安。
012_0259_b_12L遊山中序。烟
霞可傳而定。
012_0259_b_13L
012_0259_b_14L6)文
012_0259_b_15L珍島雙溪寺十王殿上梁文
012_0259_b_16L原夫貝葉西來經五萬八千之緬邈。曇
012_0259_b_17L花東現垂二三四七之蔓延。其爲道也。
012_0259_b_18L大小互容。一多自在。神功浩瀚。能令
012_0259_b_19L變刹土而作金銀。妙用深玄。可使攪江
012_0259_b_20L河而爲酥酪。捨陰不死。猶薪盡而火傳。
012_0259_b_21L隨業還生。若蠶劉而蝶舞。恚心忽起。
012_0259_b_22L難逃萬劫之虵。經敎謬傳。未免千年之
012_0259_b_23L狐。雲迷石上。喜圓澤之送迎。花發池
012_0259_b_24L中。遲彌陀之接引。旣驗佐卿之爲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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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_0259_c_01L메아리가 저절로 소리를 울리고, 차율次律11)이 이 승려인 것을 의심한다면 그림자는 본체의 모습에 따라 나타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육도六塗를 떠도는 혼魂은 명령을 기다린다.시왕十王은 검수劒樹 지옥과 도산刀山 지옥을 설치하여 죄 있는 자는 징계하고 착한 이는 권장하며, 철상鐵床 지옥과 동주銅柱 지옥을 더하여 그 방도方道는 엄밀하고 법이 공평하게 된다. 말의 얼굴이나 소의 머리로 자갈과 채찍을 잡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고, 야차夜叉와 나찰羅刹이 삼엄한 칼을 쓰고 오간다. 귀신이 곡하는 소리가 앵앵거리고 업業의 바람 소리가 쓸쓸하게 된다.이에 혹은 본을 뜨고 혹은 조각하여서 특별히 조상彫像을 안치하여 영혼을 편안히 하는 것이며, 혹은 빌고 혹은 정성을 들여서 반드시 재앙을 물리치고 복을 구하려 하는 것이다. 그리하면 위엄을 이 현상세계(易界)에 펼쳐서 지위는 풍도酆都12)에 오르게 될 것이다.지금 이 쌍계사 시왕전의 이름이 강호에 드날려 교화가 인간 세계를 촉촉하게 적시니, 지전紙錢을 찍고 과일을 올려 전세의 인연에 보답하고 재지齋紙를 불사르고 꽃을 바쳐 사후에 몸이 갈 길을 기다린다. 황금수레 백옥바퀴가 사방으로 내려오고 붉은 아지랑이 오색구름이 집안에 드날리네. 아! 있다가 없어지고 없다가도 생기는 것이 도리(理數)의 필연이며 세우면 무너지고 무너지면 다시 세우는 것이 일의 실상이라, 건물을 지은 것이 여러 해가 지나면서 제도는 하루가 다르게 기울었도다.이에 경린敬獜 비구가 보림寶林에서 머리를 깎고 진도珍島에 와서 살면서, 정전正殿 중수할 일을 서원하고 시주들에게 간청을 하니 지혜로운 원력이 바람처럼 지나가자 믿음의 마음들이 바람에 풀이 눕듯 따랐도다. 곡식이 쌓이니 장인匠人들은 말을 안 해도 찾아오고, 황금이 쌓이니 기와는 다리가 없이도 걸어왔도다. 큰 북 작은 북 일제히 울려 지나간 날의 쓸쓸함을 슬퍼하고, 자귀와 도끼를 서로 들고서 빛나는 전각(煥輪)을 축하하노라. 위로는 모든 왕을 받드니 진광秦廣13)에서 시작하여 전륜왕轉輪王으로 끝나고, 아래로는 뭇 관리까지 평안케 하니 장군으로부터 동자에까지 이르렀도다. 완성한 공은 저들에게 있고, 그 덕을 기리는 일은 나의 몫이로다.
拋梁指震 대들보를 동쪽으로 던져라.
層峰萬仞 겹겹 봉우리 만 길을 뻗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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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_0259_c_01L響自聲生。可疑次律之是僧。影隨形至。
012_0259_c_02L所以遊魂六塗俟命。十王設劍樹刀山。
012_0259_c_03L罪者懲而善者勸。加鐵床銅柱。道之密
012_0259_c_04L而法之公。馬面牛頭。執椎鉗而先後。
012_0259_c_05L夜叉羅刹。嚴枷鎻而去來。鬼哭嚶嚶。
012_0259_c_06L業風瑟瑟。於是或雕或塑。特安像而妥
012_0259_c_07L靈。乃禱乃虔。必禳災而求福。施威於
012_0259_c_08L易界。履位於鄷都。今夫雙溪寺十王殿
012_0259_c_09L者。名擅江湖。化霑塵土。印錢薦果。要
012_0259_c_10L酧前世之緣。燃紙獻花。佇見後身之路。
012_0259_c_11L金輿玉輅。陟降於四方。紅靄彩雲。飛
012_0259_c_12L揚於一室。嗚呼。有而無。無而有。理數
012_0259_c_13L之必然。成而毁。毁而成。事功之固矣。
012_0259_c_14L經營年久。制度日傾。爰有敬獜比丘
012_0259_c_15L削髮於寶林。捿身於珍島。誓修正殿。
012_0259_c_16L懇乞檀門。慧力風行。信心草偃。積粟
012_0259_c_17L兮工不言而至。堆金兮瓦無脛而來。鼛
012_0259_c_18L鼓齊鳴。嗟往時之蕭索。斧斤交擧。賀
012_0259_c_19L今日之煥輪。上奉列王。始秦廣而終轉
012_0259_c_20L輪。下安羣吏。自將軍而至童子。成功
012_0259_c_21L在彼。頌德在余。拋梁指震。層峰萬仞。
012_0259_c_22L「詩」一字。編者補入。此詩。底本三首中
012_0259_c_23L第三首也{編}。此詩。底本九首中第三首也{編}。
012_0259_c_24L此句疑脫一字{編}。此上疑脫一句七字{編}。
012_0259_c_25L「文」一字。編者補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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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_0260_a_01L塞外淸平 국경 밖까지 맑고 평안하게
一烽傳信 횃불 올려 소식을 전하리라.
拋梁指离 대들보를 남쪽으로 던져라.
祝融逶迤 축융祝融14) 화신火神이 둘렀으니
老僧無事 늙은 중은 아무 하는 일 없어
林下圍碁 숲 아래서 바둑만 두고 있네.
拋梁指兌 대들보를 서쪽으로 던져라.
碧林晻靄 푸른 숲 아지랑이 아른거리고
反照入江 강으로 되돌아 비추는 낙조가
光翻山外 저 산 너머 번득이며 빛나네.
拋梁指坎 대들보를 북쪽으로 던져라.
雲深石窞 구름이 돌절구 깊이 들어가면
打鳥向人 새를 깨워 사람에게 향하니
時供菡萏 때맞춰 연꽃菡萏 공양케 하네.
拋梁指天 대들보를 위로 던져라.
赤道如椽 서까래 같은 적도赤道에
日行近北 날마다 북으로 가는 햇님
茂我原田 내 전답 무성케 하여 주네.
拋梁指地 대들보를 아래로 던져라.
浮空如墜 하늘이 공중에서 떨어진 듯
傍帶南溟 옆으로 남쪽 바다 끼고 있어
大鵬時至 큰 붕새는 때를 알고 날아오네.
엎드려 바라오니 상량한 뒤로 범패梵唄 소리가 산을 진동하고 범종 소리 목어 소리가 땅을 흔들어, 절은 넓고 광대하게 두 전각은 웅장하게 솟구치게 하옵시고, 바다와 같은 은혜를 입게 하시고, 산과 같은 수명을 내리옵소서.표충사 중건 상량문表忠祠重建上梁文듣자하니 위대한 성인은 중생(類)을 불쌍히 여겨 유리왕琉璃王15)처럼 지독한 더위를 푸른 나무 그늘로 잠시 덮어 주고, 신통한 스님은 종단의 으뜸이 되어 발우(鉢羅器)의 정령精靈을 저절로 푸른 하늘 구름 끝으로 떨어지게 하여 주었다고 한다. 무릇 지난 세상 얽히고 설킨 원한의 빚도 신통력神通力 앞에는 아무 소용이 없다고 하지만, 아무려면 저 서산西山 대사가 한 바탕 움직여 다스려 우리나라를 길이 만세토록 평안하게 만든 것만 같겠는가? 상고하건대 선사先師의 아름다운 공적은 이미 여러 절묘하고 아름다운 문장 속에 실려 있으며, 지금 나의 보잘것없는 글로 빠진 것을 모아 보충하게 되었다.추모하여 생각건대 스님께서는 드문 기개와 우뚝한 자태를 가지셨고 타고난 품성이 온화하였다. 가슴 속에 품은 생각은 노을빛처럼 환하게 빛났고 대나무처럼 곧은 포부는 어린 나이에 벌써 드러났고, 준엄한 국량局量은 서릿발처럼 싸늘하여 군자의 향기가 어려서부터 응축되어 있었다. 그때부터 예악禮樂도 쭉정이처럼 여기고 명교名敎16)도 하찮게 여겼으니17), 음양도 없는 땅에서 일찍부터 우뚝 푸른 처마(靑檐)가 되었고 메아리도 울리지 않는 골짜기에서 의연히 타오르는 붉은 꽃잎(紅雨)이 되었다. 마침내 겹겹 현묘함을 감추어 자취를 숨기고 텅 비고 깨끗한 자리에 앉아 소리를 잠재웠으니, 선정의 물엔 물결이 잔잔하여 밤이면 하늘 가득 온통 별과 달이 환하게 밝고 시원한 바람에 운치가 있어 새벽이면 온갖 골짜기에 피리 소리 감미롭게 울렸다. -
012_0260_a_01L塞外淸平。一烽傳信。拋梁指离。祝融
012_0260_a_02L逶迤。老僧無事。林下圍碁。拋梁指兌。
012_0260_a_03L碧林晻靄。反照入江。光翻山外。拋梁
012_0260_a_04L指坎。雲深石窞。打鳥向人。時供菡萏。
012_0260_a_05L拋梁指天。赤道如椽。日行近北。茂我
012_0260_a_06L原田。拋梁指地。浮空如墜。傍帶南溟。
012_0260_a_07L大鵬時至。伏願上梁之後。梵唄震山
012_0260_a_08L鍾魚動地。一刹皓皓。雙闕巍巍。被如
012_0260_a_09L海之恩。貢齊山之壽。
012_0260_a_10L
012_0260_a_11L表忠祠重建上梁文 [6]
012_0260_a_12L嘗聞至聖 [2] 憐類。琉璃王之酷燄。暫消於
012_0260_a_13L綠樹陰邊。神僧援宗。鉢羅器之精靈。
012_0260_a_14L自霣於碧空雲際。蓋宿纒之寃債。無所
012_0260_a_15L用於神通。曷若那西山一場之運用。永
012_0260_a_16L爲我東國萬歲之寧安。曰若稽先師之
012_0260_a_17L休績。於已載幼婦之好辭。今小子之陋
012_0260_a_18L文。堪拾遺而補闕。追惟大德間氣呈姿
012_0260_a_19L中和禀質。冲襟霞暎。筠抱顯於髫齡。
012_0260_a_20L峻局霜凄。蘭芬凝於丱齒。由是粃糠禮
012_0260_a_21L樂錙銖。無陰陽地上。早已卓個靑檐 [3] 。
012_0260_a_22L叫不響谷中。毅然煮些紅雨。遂乃掩重
012_0260_a_23L玄而鏟迹。坐虛白而消聲。定水安瀾。
012_0260_a_24L夜印一天之星月。淸風有韵。曉酣萬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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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_0260_b_01L발뒤꿈치를 땅에 붙이는(脚跟點地) 때가 바로 비공요천鼻孔撩天18)하는 날이니, 난간 위로 새 울음소리(翰音) 솟아오를 때19) 지혜로운 해(慧日)가 본성의 하늘(性天)에 밝게 드날리고 바람 이는 깃대에 깃발 날리면20) 법의 천둥소리(法雷)가 의로운 바다(義海)를 진동시켰다21). 그 때를 당하여 한번 얼굴을 찡긋하며 사자후獅子吼를 토하여 가는 곳마다 야호선野狐禪22)을 흩어 버렸다.그런데 동쪽 바다(扶桑)23) 해를 목욕시키던(浴日)24) 물가에서 요사스런 무리들이 개미떼처럼 모이니, 고죽孤竹25)의 구름 깊은 경계에서 흉악한 점괘가 나타나 마침내 변방의 봉화가 궁궐(甘泉)26)에 비치며 장락궁長樂宮27)에는 즐거운 음악 소리가 사라지게 되었다. 사태가 다급하여 임금의 수레도 멀리 피난을 떠나게 되었고 형세가 위급하여 조야朝野가 모두 위험에 처하게 되었다.우리 불가는 평소 중생을 이롭게 하고자 간절하게 빌어 왔으니, 이런 시대에 세상을 구제하는 일을 어찌 늦추겠는가? 일편단심 간절히 부처님께 기원하였더니 만다라曼茶羅의 법칙이 정밀하고도 엄격하고, 법의 지팡이(法杖)로 하늘을 의지하였으니 금강검金剛劍의 신령한 칼날이 날카로워졌다. 그리하여 모란봉牡丹峯 아래에서 왜구28)를 몰아 섬멸하고 임금님을 금란전金蘭殿으로 모시고 돌아오니, 짐승의 입에서 향로의 연기가 나와 행궁行宮에 상서로운 기운을 빚어내고 몽둥이 머리에 이는 바람이 돌아오는 길의 요기妖氣를 쓸어냈다. 돌아보건대 이러한 신령스러운 공력功力은 무릇 성덕聖德으로 말미암은 것이니, 드디어 사백 년 이어온 크나큰 복록이 길이 평안하여지고 억조의 창생이 다시 즐거이 생업에 종사할 수 있게 되었다.그런 다음에는 지팡이 짚고 구름 잠긴 깊은 골짜기로 돌아와서 소매 깃으로 하늘의 별빛을 뿌리쳤다. 본래의 제자리로 돌아온 뒤로는 눈에 보이는(有爲) 어떠한 업적도 일절 말씀하지 않으셨으니, 인연을 잊고 홀로 조용히 지내는데 누군들 스님의 한 일이 없는(無物) 공을 논할 수 있었겠는가? 그러니 목숨을 걸었던(解髻) 일에 어찌 상을 베풀 것이며, 땅을 떼어 봉하는 일이 무슨 소용이 있었겠는가? 아, 증삼曾參이 사양한 것은 교만한 마음이 생길까 염려하였기 때문이며29) 노중련魯仲連30)이 사양한 것은 청렴한 절개를 상할까 두려웠기 때문이었다. 우리 스님처럼 청렴한 절개와 교만을 꺼리는 마음을 두지 않고, 사양하거나 두려워하는 일을 본래 모두 잊은 분을 어찌 같은 자리에 놓고 말할 수 있겠는가?그리하여 임금의 사랑이 특별히 깊었으니 임금의 은혜를 어찌 다 칭송하겠는가? 하얀 종이(銀翰)에 공덕을 서술하여 적어 주니 임금의 문장이 남북의 명산31)에 함께 빛났고, 황금 편액(金榜)을 내려 충성을 표창表忠하시니 하늘 향기(天香)가 한 해 내내 명절마다 계속 내렸다. 이 일이 어찌 곤룡포를 씻지 않아 혜소嵇紹가 왕을 모시던 -
012_0260_b_01L之笙鏞。第脚跟點地之時。是鼻孔撩天
012_0260_b_02L之日。翰音騰檻。慧日昭亮於性天。風
012_0260_b_03L刹揚幡。法雷震驚於義海。當時嚬呻獅
012_0260_b_04L子吼。到處喝散野狐禪。洎扶桑浴日之
012_0260_b_05L濱。妖盟蟻結。於孤竹尋雲之際。凶爻
012_0260_b_06L龜呈。竟致邊烽光照於甘泉。中樂聲寢
012_0260_b_07L於長樂。事急而乘輿涉遠。勢危而朝野
012_0260_b_08L臨深。斯道也。素切利生。今時乎爭嵇
012_0260_b_09L濟世。丹衷懇佛。曼茶羅之軌則精嚴。
012_0260_b_10L法杖倚天。金剛劍之神銛猛利。剿滅倭
012_0260_b_11L1)冠於牧丹峰下。陪還龍駕金蘭殿中。
012_0260_b_12L獸口烟生。釀作行宮之瑞氣。棒頭風起。
012_0260_b_13L掃淸蹕路之妖氛。顧此神功。蓋由聖德
012_0260_b_14L遂使四百年洪祚。永藉安閑。億兆戶蒼
012_0260_b_15L生。更臻耕鑿。然後杖歸雲壑。袖拂天
012_0260_b_16L星。旣返本而還源。言謝有爲之業。已
012_0260_b_17L忘緣而自靜。誰論無物之功。然則解髻
012_0260_b_18L之賞奚施。裂地之封無用。噫 曾參之
012_0260_b_19L讓。慮有畏驕。魯仲之辭。恐傷廉節。豈
012_0260_b_20L與吾師廉節畏驕之不擬辭讓。恐慮之
012_0260_b_21L都忘者。可同年而語哉。然睿眷殊深。聖
012_0260_b_22L恩盍頌。染銀翰而舒德。宸章並曜於南
012_0260_b_23L北之名山。書金榜而表忠。天香繼降於
012_0260_b_24L春秋之令節。豈惟龍袍休浣嵇侍御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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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_0260_c_01L핏자국32)이 오래도록 남게 하고, 기린각麒麟閣에 공신도功臣圖를 그려 무루정蕪蔞亭에서 풍이馮異가 바친 팥죽33)을 영원히 생각하는 정도에 그치겠는가34)?이에 사당 지을 좋은 땅을 찾아 옛 절의 신령한 터를 점쳤는데, 두 줄기 비단 봉우리가 높이 어여쁘게 둘렸고 아름답고 환한 반달이 나직하게 신기한 모습을 드리웠다. 이치(理)가 당연하게 어울리고 영험이 아무 탈 없이 감응하였다. 그런데 홀연 도광道光 병신년(1836)에 말 한 마디가 잘못 부풀어 일어나 두 전각이 잘못 옮겨지게 되었다. 이에 신사神祠는 정중앙에서 북쪽(玄武)에 걸터앉게 되었고, 불전은 오른쪽 언덕에서 남방(虎豹)을 의지하게 되었다. 위아래가 현저하게 표나게 거꾸로 매달려 있어서 춘추로 내리는 강신降神이 편안치 못했다. 법탁 앞의 촛불만이 괜스레 휘황하고 향로 위의 향불 연기는 부질없이 흩날리는데, 사문沙門의 몽매함으로는 어찌해 볼 수가 없어서 한탄하였다. 그러니 신령이 옥관玉觀의 혼교魂交에 영험하게 의탁하여, 거꾸로 된 것을 바로 잡으라는 말씀이 분명하시고 명령을 받드는 마음 또한 간절하였다. 그러나 단지 밖에서 살펴주시는 사랑만 깊었을 뿐, 안에서의 호응은 여전히 미흡했다. 그렇기에 그러한 전말과 연유를 옥경玉京35)의 소선素仙에게 말씀드리고, 바른 생각을 논의하여 일을 맡은 현명한 주사籌司에게 알렸다. 유후留侯께서 읍을 경영하심이 자세하고도 분명하기에 알려주신 것을 헛되게 하지 않았고, 공사비를 거둬들이고 공사를 일으키는 비용이 은혜롭게도 딱 맞았다. 이는 전 종정宗正 지봉智峯 스님께서 추운 골짜기에 따뜻한 기운을 되돌려 봄바람이 불도록 한 것이다.윗분들의 뜻을 이어 생각하고 중도를 따라 살핀 것은 돈(貨泉)은 결국 덧없는 이름으로 돌아감을 알았기 때문이다. 두 나무(雙木)가 서로 의지하듯 학을 벗하여36) 함께 울듯 일을 추진하여 끝내 마음먹은 대로 해냈다. 이는 당시의 종정宗正 용운龍雲 스님이 바람을 타고 올라 비를 내리게 하고 기운을 점검하여 시대에 대응하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두 번의 소문訴文을 올린 뒤로 안타깝게도 3년 동안이나 어려운 시기를 당하여, 나라에는 전염병이 크게 번져 횡사한 사체가 들판에 가득하고 절집에는 띠풀로 엮어 놓은 전각까지 무너져 내려 스님을 찾을 수가 없을 만큼 온 산이 텅 비게 되었으니, 마을 골목에는 사람의 자취를 찾을 수 없고 조정에는 정사마저 멈추게 되었다.기해己亥년 겨울이 훌쩍 지나갔고 경자庚子년 봄도 그럭저럭 지나고 나서, 저 꽉 막혔던 구름이 높이 중려仲呂37)의 궁중에 걷히면서 다시 전각을 경영하라는 글이 멀리까지 거행되기에 이르렀으니, 오랜 비(宿雨)가 -
012_0260_c_01L血痕長存。獜閣開圖。蕪蔞亭之豆粥
012_0260_c_02L永思而已哉。乃眷營祠之吉壤。載占古
012_0260_c_03L寺之靈墟。兩朶綉峰。高回娟妙。半輪
012_0260_c_04L明月。低獻新奇。理協有當。靈應無爽
012_0260_c_05L忽於道光丙申。一言訛沸。兩閣誤遷
012_0260_c_06L於是神祠跨玄武於正中。佛殿依虎豹
012_0260_c_07L於右畔。上下之倒懸現著。春秋之陟降
012_0260_c_08L罔安。椅前華燭徒煒煌。鑪上香烟空繚
012_0260_c_09L揚。恨無奈何於沙門之瞢昧。乃有靈託
012_0260_c_10L於玉觀之魂交。整倒語叮嚀。承敎心感
012_0260_c_11L切。然徒深外眷。莫協內譍。告厥顚由
012_0260_c_12L於玉京之素仙。轉論正意於籌司之哲
012_0260_c_13L匠。留俟邑營之詳白。示不越聽。徵起工
012_0260_c_14L費之量呈。惠要中適。此則前宗正智峰
012_0260_c_15L回陽寒谷。吹發春風者也。承上而思
012_0260_c_16L從中而詧。知貨泉之竟歸空名。雙木共
012_0260_c_17L依。半鶴和鳴。秉事欛而終須獨擅。此
012_0260_c_18L則時宗正龍雲。乘風致雨。點氣應時也。
012_0260_c_19L洎二訴之纔呈。嗟三秋之際難。沴疾大
012_0260_c_20L熾於王城。橫屍盈野。茅棟撤隳於寺院
012_0260_c_21L搜釋空山。街巷歛人。踪廟堂休政事。
012_0260_c_22L巳冬荏苒過。庚春因循經。至夫滯雲高
012_0260_c_23L捲於仲呂之宮。營章遐擧。宿雨新開。
012_0260_c_24L「冠」疑「冦」{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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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_0261_a_01L소양昭陽의 궁전에서 개이면서 임금의 은혜가 아래까지 무성하게 내리게 되었다. 이는 우기祐祈 의준義俊이 거듭 건의하고 주사籌司가 임금님께 계문을 올려 허락을 받아낸 것이었다.이미 재정을 내려 주시며 명령이 엄중하시니 중수하는 일을 어찌 감히 잠시라도 늦추겠는가? 바람처럼 날랜 자귀(風斤)38)와 달처럼 날선 도끼(月斧)39)에 빛이 나도록 서둘렀으며, 벌겋게 달아오른 번개와 시퍼런 서리가 서로 빛을 다투며 싸우는 것처럼 하였다. 짙푸른 솔가지 검푸른 잣나무는 범이 거꾸로 매달리고 용이 드러누운 듯하고, 수놓아 장식한 서까래와 단청으로 아로새긴 문설주는 난새가 날아오르는 듯 학이 솟구쳐 오르는 듯하였다. 남쪽 산(离山)은 오히려 우뚝 솟은 대웅전을 바라보고, 북쪽 전각은 바로 섭부葉鳧40)의 조종朝宗이 되었다.처음 시작은 높은 하늘의 기러기가 서리 소식을 전할 때에 하였고, 마친 것은 무지개 대들보가 눈 쌓인 골짜기에 용처럼 날아오를 때였다. 노을빛 처마는 높이 솟아 상서로운 햇빛이 아름다운 난간에 은총을 비추고, 대나무 둘러친 마당은 텅 빈 듯 깊으니 상서로운 구름이 마루 속까지 그림자를 드리웠도다. 이에 감히 아름다운 칭송의 노래를 펴서 함께 즐겁게 불러 보노라.
拋梁東 대들보를 동쪽으로 던지면
迦年峰色揷靑空 가년봉迦年峯의 산빛 푸른 허공 꽂히고
壓盡東溟千萬里 동해바다 천만리를 다 눌러서
委人歸化倒凶峯 왜인41) 귀화시켜 흉악한 봉우리 거꾸러뜨리네.
拋梁西 대들보를 서쪽으로 던지면
少林直指若爲提 소림少林의 직지直指 제창하듯 한 것은
但敎會得初來意 처음 오신 뜻을 깨우치려 하심이니
一點淸光出淤泥 한 점 맑은 빛이 진흙에서 솟아나네.
拋梁南 대돌보를 남쪽으로 던지면
相見离明聖化覃 남쪽에 성스런 교화 미치는 것 보아
寶偈常將祈壽算 보배로운 게송으로 장수를 빌며
白毫光裡現優曇 백호白毫 광명 속 소리 높여(呢喃) 축원하네.
拋梁北 대들보를 북쪽으로 던지면
古佛同龕有彌勒 감실에 함께 모신 고불古佛 중 미륵불 계시니
莫嫌菩薩下生遲 보살이 더디 태어난다고 섭섭히 생각마시라
會見閻浮皆樂國 염부제閻浮提 모두 극락정토 되는 것 보게 되리.
拋梁上 대들보를 위쪽으로 던지면
三十三天盡回向 삼십삼천三十三天에 모두 회향하여
護國四王爲民切 나라 지킨 사천왕四天王 백성 간절히 아꼈으니
誰知有刹恨無像 절만 있고 불상 없어 안타까운 맘 뉘 알아주려나.42)
拋梁下 대들보를 아래쪽으로 던지면
玉鉢錦襴光相射 백옥 발우와 비단 가사가 서로 빛을 비추어
遺命移南屬意重 남쪽으로 옮기라 하신 유명의 뜻이 깊기에
精靈望闕不偏頗 정령精靈이 대궐 바라봐도 치우치지 않으리.43)
엎드려 바라옵건대, 상량한 뒤로는 불법의 바다 더욱 맑고 부처님 등불 높이 비추옵소서. 불법의 바닷물을 긷는 이는 곧바로 반야의 인연을 이루게 하시고, 부처님 등불을 잇는 이는 심오한 깨달음을 얻는 소원을 성취하게 하소서. 황금의 법상과 백옥의 강단에 길이 첨복薝蔔 향기가 서리고, 봉황 같은 자식과 용 같은 손자들이 길이 난초의 반열에서 뛰어나게 하소서. -
012_0261_a_01L於昭陽之殿。天恩下濃。此祐祈義俊重
012_0261_a_02L爲建白籌司。入啓蒙允者也。旣承貨泉
012_0261_a_03L辦下之嚴重。寧敢工役董修之少緩。施
012_0261_a_04L風斤月斧之爭光。猶紫電靑霜之交戰
012_0261_a_05L蒼松黛栢。雄虎倒而龍顚。繡桷雕楣
012_0261_a_06L繽鸞翔而鶴擧。离山還望。雄殿之突兀
012_0261_a_07L坎闕正好。葉鳬之朝宗。始則霜信。雁
012_0261_a_08L報於雲霄。終焉虹梁。龍騰於雪壑。霞
012_0261_a_09L櫩峻絕。瑞日寵光於琱欄。竹院虛深。
012_0261_a_10L祥雲納影於重廡。敢申善頌。以相歡謠
012_0261_a_11L拋梁東。迦年峰色揷靑空。壓盡東溟千
012_0261_a_12L萬里。委人歸化倒凶峯。拋梁西。少林
012_0261_a_13L直指若爲提。但敎會得初來意。一點淸
012_0261_a_14L光出淤泥。拋梁南。相見离明聖化覃。
012_0261_a_15L寶偈常將祈壽算。白毫光裡現優曇。拋
012_0261_a_16L梁北。古佛同龕有彌勒。莫嫌菩薩下生
012_0261_a_17L遲。會見閻浮皆樂國。拋梁上。三十三
012_0261_a_18L天盡回向。護國四王爲民切。誰知有刹
012_0261_a_19L恨無像。拋梁下。玉鉢錦襴光相射。遺
012_0261_a_20L命移南屬意重。精靈望闕不偏頗。伏願
012_0261_a_21L上梁之後。法海彌淸。佛燈高照。挹其
012_0261_a_22L水者。頓成般若之緣。承其光者。濬發
012_0261_a_23L菩提之願。金床玉机。永盤薝蔔之熏。
012_0261_a_24L鳳子龍孫。長秀芝蘭之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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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_0261_b_01L완호법사 비음기玩虎法師碑陰記스승님(先師)의 속성俗姓은 김씨金氏요, 새금塞琴44) 사람이다. 스승님에게는 세 가지 꿈에 얽힌 사연이 있으니 시초를 궁구해 보면 끝을 알 수 있다(元始要終). 태어날 때(初度) 어머니의 꿈에 별이 떨어지고 입멸入滅하려 할 때에 응진應眞이 꿈을 기탁하여 고별告別하였다. 19년 동안 교리(敎乘)를 가르치고 일천삼 위一千三位의 불상을 조성한 것이 두 번째 꿈속에서의 허공 꽃 같은 사업이었다. 그리고 이미 입멸한 뒤에는 문인의 꿈에 나타나 삼여三如45)로 가르쳐 주었다. 이것은 허망한 꿈이면서도 허망하지 않은 꿈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것이 세 가지 꿈의 처음과 끝의 요점이다.입적하신 지 3년이 되는 무자년戊子年에 부도탑(窣堵波)을 세우고 해거도인海居道人46)에게 명銘을 청하였다. 명만 쓰고 서문이 없는 것은 옛날의 법도이다. 일찍이 송설松雪이 비석의 뒤에 썼던 뜻에 따라 삼가 여기에 새기나니 사詞에 이르길,
師生之初 스님 탄생하시던 처음에
有熒其星 환히 빛나는 별 있었도다
載千其偈 천가지 게송으로 칭송하고
載萬其經 만가지 경전으로 칭송하네.
載煥佛宇 휘황한 저 부처님의 집
曇彩靉靆 아련한 저 색색의 구름
晩遁林丘 만년엔 산속에 은둔하여
而寂其內 안으로 적멸을 이루었네.
淡花脩竹 담박한 꽃 무성한 대숲에
枯鶴瘦鳳 고고한 학 여윈 봉황처럼
彼珠其纓 갓끈을 구슬로 만들었으니
作遌于夢 꿈속의 일깨움을 이루었네.
五十三臘 쉰셋 법납 이루며 걸림없이
水逝雲空 물처럼 구름처럼 수행했네.
匪佛匪人 부처도 아니요 속인도 아니나
有石斯穹 비석을 세워 하늘에 드리우네.
適來適去 때에 왔다가 때에 가는 일이나
孰壽孰夭 누구는 장수하고 요절을 하네.
一覺遂圓 이룬 깨달음 마침내 원융해서
永示弘道 영원토록 홍도弘道 보이노라.표충사 이건기表忠祠移建記본원本院의 창건은 정조正祖 13년 무신년戊申年이니, 곧 건륭乾隆 53년이다. 당시 지리에 밝은 눈을 얻어서 지리의 원체(理體)를 잘 구별할 수 있었기 때문에 사우祠宇의 새 터를 잡을 때 주산主山을 남동위(巽位)에서 피하고 가로로 남쪽 방향(离方)으로 앉혀 북위(坎位)에서 대웅전을 바라보아 스스로 낮게 하였다. 대개 할아버지와 손자가 남북으로 그 자리를 나누어 각기 위아래로 자리를 잡는 것은 예의의 모습이나 이치의 체통에 있어서 순하고도 바른 일이라, -
012_0261_b_01L玩虎法師碑陰記
012_0261_b_02L先師俗姓金氏。塞琴人。有三夢而元始
012_0261_b_03L要終。初度之。辰星霣母夢垂。將入滅。
012_0261_b_04L應眞託夢告別。十九年講敎乘。千三位
012_0261_b_05L造佛像。二夢中間空花事業。旣入滅之
012_0261_b_06L後。告以三如於門人之夢。此則幻夢而
012_0261_b_07L示有不幻夢者存焉。此其三夢之所以
012_0261_b_08L元始要者也。 [4] 示寂之三年戊子。建窣堵
012_0261_b_09L波。乞銘於海居道人。銘而無序古軌
012_0261_b_10L也。依松雪。銘其陰之義而謹鐫。於是
012_0261_b_11L其詞曰。師生之初。有熒其星。載千其
012_0261_b_12L偈。載萬其經。載煥佛宇。曇彩靉靆。晩
012_0261_b_13L遁林丘。而寂其內。淡花脩竹。枯鶴瘦
012_0261_b_14L鳳。彼珠其纓。作遌于夢。五十三臘。水
012_0261_b_15L逝雲空。匪佛匪人。有石斯穹。適來適
012_0261_b_16L去。孰壽孰夭。一覺遂圓。永示弘道。
012_0261_b_17L
012_0261_b_18L表忠祠移建記
012_0261_b_19L本院之剏。始於正廟朝十三年戊申。卽
012_0261_b_20L乾隆五十三年也。時得地眼明正。善別
012_0261_b_21L理軆故。其點祠宇之新基。讓主山於巽
012_0261_b_22L位。而橫坐於离方。望大雄殿於坎位而
012_0261_b_23L自低。蓋其祖孫。位分南北。而各安上
012_0261_b_24L下。其於禮貌理軆。得其順正。而亨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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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_0261_c_01L49년 동안 편안함을 누릴 수 있었다.그런데 도광道光 16년, 즉 무신戊申년부터 49년 뒤인 병신丙申년에, 어느 무지한 자가 갑자기 망령된 논의를 꺼내 놓았을 때는 아무도 그것을 막지 못하였다. 갑자기 신실神室을 남동쪽(巽位)의 주산으로 옮겼으니, 마침내 북쪽(坎位)에 있는 불전佛殿과 위아래가 뒤바뀌어 존자尊者를 억누르는 폐단이 나타나게 되었다. 또 그 앞의 강당과 좌우의 재실齋室에는 문이 셋이나 있지만 모두 한 쪽으로 물러나 있기에 보거나 듣는 사람들이 모두 다 이상하게 여기고 안타까워하지 않는 이가 없었다. 그래서 모두들 원래의 자리로 도로 옮겨 잘못을 없애 바로 잡으라고 권하였지만, 재력을 마련하기 어려워 시작을 할 수가 없었다.그러던 중에 함풍咸豊 기미己未(1859)년에 종정宗正 지봉知峯스님이 부임하여 사정을 알게 되자 드디어 바로잡아 옮길 뜻을 갖게 되어 먼저, 사적으로 옥국玉局의 소선素仙에게 연유를 아뢰어 다행스럽게도 마침내 허락받았다. 그리고 주사籌司에게 임금께 계문을 올리도록 건의하여 윤허를 받았으니, 공명첩空名帖47) 3백 장을 내려 주시면서 옮겨 세울 경비를 주선하고, 추위가 닥치기 전에 빨리 옮기라고 독촉하였다. 그리하여 마침내 상강霜降에 역사를 시작하여 대설大雪에 상량을 하고, 다음 해 신유辛酉 2월에 준공하여 봄 제향을 지내기 전에 영정을 봉안하였다.아! 성대하여라. 나라의 은전이 너무나도 커서 보답하기 어렵구나. 옛사람이 말하길 “천명을 아는 사람은 반드시 사람의 도리를 다한다.”라고 하였으니 이렇게 사람의 일을 다 한 다음이라야 하늘의 이치가 만족하여 아쉬움이 없게 되는 것이다. 사물은 이루어짐이 있으면 반드시 무너지는 일이 있게 마련이니, 마찬가지로 사람도 태어나면 반드시 죽게 되며 나라도 흥함이 있으면 반드시 망할 때가 있다. 이러한 이치는 알기가 어렵지만 군자가 몸을 보존하여 살아갈 때 오래 살고 죽음을 늦출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사용하지 않음이 없고, 나라를 다스릴 적에 보존되는 것들을 보존하고 망하는 것들을 구원하는 모든 방법을 하지 않음이 없어서, 어쩔 수 없는 지경에 이른 뒤에야 그만두니, 이것을 일러 천명天命이라 하는 것이다.지난번 사원을 옮긴 후에 땅의 이치가 어그러져 이런저런 재앙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환난이 계속되어 그치지를 않았음에도 어찌하여 망하는 지경에 이르지 않았는가? 멸망에서 구제하는 방법을 연구하여 -
012_0261_c_01L四十九年。道光十六年。去戊申四十九
012_0261_c_02L年丙申。無知者。妄論卒發。莫之止。而
012_0261_c_03L遽移神室於巽位之主山。遂與坎位之
012_0261_c_04L佛殿。上下置倒。顯有壓尊之病。又其
012_0261_c_05L前之講堂。左右齋室。并三門。而俱爲
012_0261_c_06L脫免於一邊。見者聞者。莫不駭怪而病
012_0261_c_07L焉。皆勸還移於本地。而脫邪迎正。財
012_0261_c_08L力之難辦。而未能動乎。咸豊己未。宗
012_0261_c_09L正智峰。赴任聞知。遂興移正之志。私先
012_0261_c_10L告由於玉局素仙。幸遂得諾。因爲建白
012_0261_c_11L籌司。而入啓蒙允處。下空名帖三百張
012_0261_c_12L以爲移建之費。亟促移正於未寒之前。
012_0261_c_13L遂爲始役於霜降日。上梁於大雪日。竣
012_0261_c_14L功於明年辛酉之二月。奉安影幀于春
012_0261_c_15L享之前。嗚乎盛哉。國恩之洪大難酧。
012_0261_c_16L古人有言。知命者。必盡人事然後。理
012_0261_c_17L足而無憾。物之有成。必有壞。譬如人
012_0261_c_18L之有生。必有死。而國之有興。必有亡。
012_0261_c_19L難知其然。而君子之養生也。凡可以久
012_0261_c_20L生而緩死者。無不。治國也。凡可以存
012_0261_c_21L存而救亡者。無不爲。至於不可奈何而
012_0261_c_22L後已。此之謂命也。蓋向移院之後。地
012_0261_c_23L理乖忤。災眚作作之不已。患難繼繼之
012_0261_c_24L不已。其幾何不至於亡也。究其所以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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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_0262_a_01L마음에서 얻고 일에서 성공하였기에, 끝내 어찌할 수 없는 지경에까지는 이르지 않도록 할 수 있었다. 맑디맑은 여덟 가지 공덕(八功德)48)을 등에 지고 더할 수 없는 열 가지 전략을 마음에 간직하고서, 맑고 깨끗한 물에서 꽃도 따고 마름 풀도 뜯으며 뜨거운 번뇌의 하늘(煩惱天)에서도 자비를 머금고 보시를 하였기 때문에 그럴 수 있었을 것이다.그 사람은 오원五院의 현업玄業을 사모하여 수행자의 자리에 있으면서도 나라의 은혜를 베푸는 일을 맡았으니, 현자로다! 두 현자의 행동과 경륜이 각기 아름다움을 가졌는데도 사람들이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경우가 간혹 있는 것 같아서, 이러한 사정을 서술하여 뒷날 다시 허물어진 전각을 일으킬 사람에게 알리노라.낙서암 중수기樂捿庵重修記사물이 변하고 쇠하지 않는다면 또한 새로움과 왕성함도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세상에는 영원히 존재하여 망하지 않는 나라가 없을 것이고 어느 시대에나 천명을 받아 새로 일어나는 임금도 있게 된다. 이렇게 성했다 쇠하고 흥했다 망하는 일이 계속 이어지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늘 있어 온 일이다. 그러나 부처님의 진여 세계는 맑아서 세속 밖에서 저절로 청정한 곳이다. 그곳에는 시간이 더디게 혹은 빠르게 변천하는 차이가 없고, 오직 도와 덕으로 평안하게 살아가는 기쁨만 있을 뿐이다.세상에 살면서 이 이야기를 들은 자들은 부처님 말씀을 사모하여 닮기를 바라면서 흙을 부어 불상을 만들곤 한다. 이것이 바로 나라 안에 사찰들이 바둑판처럼 펼쳐져 있는 이유이다. 그러나 이것은 다만 진여의 그림자이고 자취일 뿐이니 사람에 의해서 만들어져 함께 인간 세상에 처하기 때문에 환난이나 이루어지고 허물어지는 과정도 또한 함께 받게 된다.낙서암은 대둔산大芚山의 바깥 자락 궁벽진 곳에 있어서 조용하고 한가로우니 참으로 부처님을 공양할 만한 오묘한 자리이다. 더구나 영험 있는 샘물이 공양간 바로 옆에 있어서 물이 많이 넘치지는 않으면서도 아무리 많이 써도 마르는 일이 없으니, 심지어 가뭄이 들었을 때나 장맛비가 한 달 내내 계속 내리는 때에도 조금도 불어나거나 줄어드는 일이 없다.때로는 화창하게 맑은 날씨에 갑자기 잔잔한 물결이 일면서 지푸라기 한 개라도 떠오를 것 같으면, 서둘러 음식을 싸와서 재를 올리려는 사람이 있기도 하다. 그런데 만약 부정한 이가 오게 되면 -
012_0262_a_01L亡之道。得於心而成於事。竟能免至於
012_0262_a_02L無可奈何之域者。荷擔八功德之淸凉。
012_0262_a_03L懷藏十難勝之徑略。采芳挼蓼於澄明
012_0262_a_04L水上。含慈行檀於熱惱天中。其人也。
012_0262_a_05L慕五院之玄業。分張國恩於修身地上。
012_0262_a_06L賢者乎。二賢之行經。各自含章。而人
012_0262_a_07L或不知故。聊述其情。曉告於繼後興弊
012_0262_a_08L者云爾。
012_0262_a_09L
012_0262_a_10L樂捿庵重修記
012_0262_a_11L物不變衰。亦無新盛故。世固無長存不
012_0262_a_12L亡之國。時常有受命興隆之君。此所以
012_0262_a_13L盛衰興亡之相尋。於古今之常也。至若
012_0262_a_14L佛氏之眞界蕭然。自淨於塵垢之外。無
012_0262_a_15L光陰變遷之延促。有道德安養之欣愉。
012_0262_a_16L世之聞者。慕而思齊。塑而像之。此其
012_0262_a_17L所以寺刹之碁布於域中者。是也。然皆
012_0262_a_18L特是眞如之影跡也。爲人所造。而同處
012_0262_a_19L人間故。世之患難成壞。亦與之同受也。
012_0262_a_20L樂捿庵在大芚之外麓。靜僻幽閑。眞個
012_0262_a_21L是聖供之要妙處。又况靈泉近在於香
012_0262_a_22L厨之傍。水貯不多。而大用無渴。旱潦
012_0262_a_23L積月。而小無增減。時忽揚淸。漣而泛
012_0262_a_24L芥。俄有懷粢盛者。至若有汚不淨者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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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_0262_b_01L맑은 물에 닿기만 해도 바로 흐려지면서 개미가 떠오르곤 한다. 이것은 바로 산신령 할미(地媼)49)가 맑은 물에 빗대어서 인간 세상을 교화하고 경계하는 것이다. 이런 까닭으로 이 암자에 머무는 이가 이 물의 청정함을 따라 스스로 정결하게 닦는다면 복록이 두터워져 환난이 없어질 것이고, 그렇게 되지 않는다면 잘못된 일이다.이 암자가 텅 비어 피폐해진 지가 10년이 넘어가면서 금불상 한 구가 거의 길가에 나앉을 지경이 되었고, 두어 폭의 탱화도 이미 먼지에 파묻혀 빛을 잃게 되었다. 나는 암자 가까운 곳에 살아 이러한 실정을 익히 알고 있으면서도 수리하지 못하는 것을 늘 민망하게 여겨왔다. 그래서 두서너 스님들에게 권고해 보기도 했지만, 모두가 시작만 했을 뿐 끝을 보지 못하였다. 그러다 마침내 마지막까지 힘을 다해서 공을 이루게 된 것은 운파雲坡선사께서 교화에 도움을 주셨기 때문이다. 또 반딧불 하나 주워 놓고 자신이 불을 밝혔다고 자랑하거나 표주박으로 물 한 번 길어주고 스스로 뽐내는 자들이야 어찌 일일이 다 논하겠는가? 다만 뒤에 기록한 제현諸賢들의 두터운 뜻과 힘을 보탬에 의해서 갑자년甲子年 모월 모일에 시작하여 모월 모일에 준공하였다.범해회중 학계 서梵海會中學契序유교는 예禮로써 인의를 지키는 것이니 이것이 없다면 무너지고, 불교는 율律로써 정혜定慧를 지키는 것이니 이것이 없으면 상실된다. 예와 율은 이름은 다르지만 길은 같으니 그렇기 때문에 인의를 지키고 정혜를 지키는 일은 모두가 배우고 가르치는 공력이 아님이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인의를 좋아하면서도 배우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어리석음의 폐단이 생길 것이고, 정혜를 좋아하면서도 배우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어지러움(亂)의 폐단이 생길 것이다. 어리석은 폐단이 생겨 지혜(智)가 어두워지면 신의信義가 함께 상실되고 어지러운 폐단이 생겨 지혜(慧)가 어두워지면 계정戒定이 함께 없어지는 것이니, 이 모두 배우지 않아서 생기는 잘못 아닌 것이 없다.유가의 오상五常과 불가의 삼취三聚를 배우고 가르치는 일을 잃음으로 말미암아 상실에까지 이르게 되는 것이니, 어찌 배움을 게을리할 수 있으며 가르침을 게을리할 수 있겠는가? 배움에 대해 싫증을 내지 않고 남을 가르치는 일에 게으름을 피우지 않는 것은, 오직 성인이라야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렇지만 고기 한 묶음을 폐백으로 들고 스스로 스승을 찾는 예(束脩)50)마저도 갖추지 않은 사람에게 -
012_0262_b_01L觸淸便渾而浮蛭。是乃地媪山靈之所
012_0262_b_02L以憑淸淑。而敎戒于人間者。是故居此
012_0262_b_03L庵者。順其淨而自潔。福祿厚而弛患。
012_0262_b_04L不然則否矣。庵之空弊者。十有餘年。
012_0262_b_05L一軀金像。幾不免於露處。數幅畫幀。
012_0262_b_06L已渝鮮於塵煤。余乃在近慣知。而憫其
012_0262_b_07L無修爲之。提勉於一二衲子。而皆有始
012_0262_b_08L無終矣。其最後極力成功者。雲坡禪師
012_0262_b_09L益化也。又有拾螢火而誇明。持勺水而
012_0262_b_10L自多者。又何足與論事。賴得後錄。諸
012_0262_b_11L賢之厚意出力。始役於甲子某月日。竣
012_0262_b_12L功於某月日。
012_0262_b_13L
012_0262_b_14L梵海會中學契序
012_0262_b_15L儒以禮持仁義。無之則壞。釋以律持定
012_0262_b_16L慧。無之則喪。禮與律異名同道。其持
012_0262_b_17L仁義持定慧。無非所以學敎之功力也。
012_0262_b_18L故好仁而不好學。其蔽也愚。好定而不
012_0262_b_19L好學。其蔽也亂。愚蔽而智暗。并與信
012_0262_b_20L義而都喪。亂蔽而慧昏。并與戒定而俱
012_0262_b_21L亡。無非所以不學之過也。儒之五常
012_0262_b_22L釋之三聚。由失學敎。而至於喪亡。學
012_0262_b_23L可怠乎。敎可倦乎。夫學而不厭。敎人
012_0262_b_24L不倦。唯聖人能之。然自行束修以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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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_0262_c_01L가르침을 주었다는 말을 듣지 못했으니, 아마도 고기 한 묶음의 폐백이라는 것은 예를 표시하는 데는 아주 보잘것없는 물건이니, 그보다도 못한 것이라면 아예 안 하는 것과 다름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므로 성인은 예의를 갖추지 않는 사람은 가르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반드시 배움을 펼쳐 보겠다는 이가 있어서 그 동료들에게 스승이 되는 계契를 만들고는 나에게 서문 한 마디를 써 달라고 청해 왔다. 그들의 배움은 절대 예를 소홀히 하거나 거칠어지는 일이 없을 것이고 그 스승의 가르침 역시 계율을 어기거나 구차해지는 일이 없으리라는 것을 나는 알 수 있기에, 나는 기꺼이 기쁜 마음으로 이렇게 권면하여 말한다.“학문을 쌓고 견문을 넓혀라. 꽃이 떨어진 후에 열매가 맺히듯 이러한 이치가 내가 배우는 자에게 바라는 바이다. 장점을 긍지로 여기고 단점을 잘 보호하라. 재물이 풍족하고 덕은 검소하다는 말을 스승은 듣지 않도록 하라. 병폐를 버리고 마땅히 있어야 할 것만을 보존하면 가르침과 배움이 다 함께 높아지리라.”명적암 등촉계 서明寂庵燈燭契序해는 대낮에 빛나기에 긴 밤의 어둠을 깰 수는 없고, 달은 밤에 빛나지만 어두움 방안의 어둠을 몰아내지는 못한다. 어두운 방의 어둠을 몰아내고 긴 밤의 어둠을 깨는 일은 오직 등불만이 가능하니, 등불이 밝히는 의미가 참으로 심원하도다. 또한 저 해는 밝긴 하여도 가끔씩 구름이나 비에 가리기도 하고, 달이 밝다 하여도 그믐이나 초하루가 끼여 있기도 하다. 그러나 등불의 밝음에는 구름이나 비, 그믐이나 초하루가 끼어들 수 없으니, 오래도록 밝혀서 다하는 일이 없다는 칭찬을 받는 것이다. 그렇기에 해와 달의 밝음도 오히려 등불에는 따르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등불은 어두운 방 안에서도 성인의 몸가짐을 밝히고 캄캄한 밤중에도 오묘한 이치를 드러내어, 부지런히 성인의 가르침을 읽고 공부하는 이에게는 광형匡衡51)처럼 남의 집 벽을 뚫어 빛을 빌리는 수고를 하지 않게 하고, 어둠 속에서 활을 쏘는 이에게는 나율那律52)처럼 되돌아 반성하게 하는 이익을 준다. 그렇기에 등불을 밝히는 일은 좋은 교화가 끝이 없는 것이다. 등불을 사르는 일(燃燈)은 기름으로 본체를 삼으니 본체가 갖추어지지 못하면 사용하려 해도 그 빛을 발휘할 길이 없다.명적암明寂庵은 대둔사大芚寺의 말사이다. 부처님 등불(佛燈)의 본체가 이그러지면 등불빛도 계속 이어지기가 어렵기에, 암주庵主 경월鏡月 대사가 -
012_0262_c_01L未聞有其所誨也。蓋束脩禮之菲。而又
012_0262_c_02L其下。則與無不異矣。故知聖人無禮
012_0262_c_03L則莫之爲敎也。有必宣學者。與其同伴。
012_0262_c_04L爲師作契。要余一言弁案。余知其學必
012_0262_c_05L不踈禮而鹵莾。亦知其敎必不違律而
012_0262_c_06L聊爾也。余乃隨喜勉之曰。積學多聞。
012_0262_c_07L落其花而成其實。是所望於學者也。矜
012_0262_c_08L長護短。豊於財而廉於德。不聞於敎主。
012_0262_c_09L去其病而存其宜。則敎與學俱高矣。
012_0262_c_10L
012_0262_c_11L明寂庵燈燭契序
012_0262_c_12L日昱晝而不能破長夜之昏。月昱夜而
012_0262_c_13L不能消暗室之冥。其消暗室之冥。而破
012_0262_c_14L長夜之昏者。惟燈能之。燈之明義遠矣
012_0262_c_15L哉。且夫日之明而雲雨間之。月之明
012_0262_c_16L而晦朔間之。燈之明。無雨雲晦朔之間。
012_0262_c_17L而有長明無盡之號。是則日月之明。反
012_0262_c_18L有所未及於燈者也。夫照聖儀於暗室
012_0262_c_19L之內。現衆妙於玄夜之中。使勤閱聖敎
012_0262_c_20L者。無匡衡鑿壁之艱。暗挾弓矢者。有那
012_0262_c_21L律回省之益。此則燃燈者。善化無窮也。
012_0262_c_22L然燈以油爲軆。軆未具則用無所現其
012_0262_c_23L光矣。明寂庵。大芚寺之蘭若也。佛燈
012_0262_c_24L虧體。光用難繼。庵主鏡月大師。欲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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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_0263_a_01L그 빛을 이어가고자 시주들에게 그 연유를 알렸더니 사촌沙村의 여러 어진 분이 기꺼이 따랐다. 김의철金義哲 공과 정도진鄭道眞 공은 그 가운데에서도 신심이 특별히 뛰어난 분인데, 마침내 같은 마을의 여러 어진 분과 서로 권하여 자신들의 재물을 희사하여 기름등잔의 본체를 삼게 하였다. 이제 등불의 모양새가 갖추어져서 사용하게 되었으니 장차 무궁토록 밝음을 드러낼 것이다.아! 훌륭하고 아름답도다. 신도들의 공덕이여! 현세에서는 인간 세상에서 장수와 복을 누리고 다시 하늘 궁전에서의 쾌락을 받게 되리니 그 꽃처럼 향기로운 이름은 다음에 나열하노라.금강산으로 유람 가는 훈대사를 보내며 쓴 게송 서(送熏大師遊金剛山偈序)옛 대덕스님께서 말씀하시길 “길(道)을 보면서 산을 잊으면 길의 본성이 정신을 편하게 하지만, 산만을 보고 길을 잊으면 산의 형체가 눈을 어지럽힌다. 그러므로 반드시 먼저 길을 안 연후에 산을 보아야 한다.”라고 하였다. 우리 견향見香 스님의 이번 나들이에는 길이 정신을 평안하게 하고 산이 눈을 어지럽게 하지 않을는지 모르겠다.모든 시방세계가 사문沙門의 한쪽 눈인데 따로 무엇을 금강산金剛山이라 부르며, 모든 시방세계가 사문들의 한 점 신령스러운 빛(靈光) 속에 들어 있는데 따로 무엇을 한쪽 눈이라 부르겠는가? 한쪽 눈 안에 절로 신령스러운 빛이 있고 한 점의 신령스러운 빛에도 절로 한쪽 눈이 구비되어 있는 것이 아니던가? 그러므로 삼천대천세계의 수미산이나 큰 바다 또는 모든 산과 강이 원래 그대의 눈동자 속에 있거늘, 한낱 금강산을 찾으러 무엇 때문에 밖으로 나간단 말인가? 그렇기에 그대 가는 길(道)이 정신을 편안하게 못하고 산이 저절로 눈을 어지럽힐까 염려하는 것이다.부처님(黃面老子)께서는 말씀하시기를 “만일 부처의 경계를 알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그 뜻을 허공처럼 맑게 하여 망령된 생각이나 갖은 번뇌를 멀리 떨쳐버리고 마음이 가는 곳마다 어떤 막힘도 없게 하여야 한다.”라고 하셨다. 일단 망령된 생각을 떨쳐버리고 뜻을 허공처럼 맑게 하고 나면 마음과 대상이 밝고 청정해서 장애가 없으리니, 설령 수만의 봉우리가 뾰족하게 솟아 푸른빛을 두르고 흰빛으로 에워싸며 기이한 자태를 드리운다고 하여도 일찍이 그것 때문에 안계眼界가 현란해지지 않을 것이며 일천의 시냇물이 시끄럽게 미친 듯이 내닫거나 조용히 머무르면서 -
012_0263_a_01L其光。告厥由於檀門。惟沙村諸賢。樂
012_0263_a_02L而從之。金公義哲。鄭公道眞。尤其傑
012_0263_a_03L然有信者也。遂與同里諸賢。互相勸
012_0263_a_04L發。均推己財。爲油燭之本。於是乎燈
012_0263_a_05L之躰已具而用。將現明於無窮。偉乎
012_0263_a_06L休哉。若人之功德也。現享人間之壽福。
012_0263_a_07L復受天宮之快樂矣。遂列芳啣于左。
012_0263_a_08L送熏大師遊金剛山偈序
012_0263_a_09L古德云。見道忘山。道性怡神。見山忘
012_0263_a_10L道。山形眩目。所以先須識道後乃看山。
012_0263_a_11L未知見香之令行也。道能怡神。山不眩
012_0263_a_12L目乎。盡十方世界。是沙門一隻眼。喚
012_0263_a_13L什麽作金剛山。盡十方世界。是沙門一
012_0263_a_14L點靈光裡。喚什麽作個一隻眼。莫是一
012_0263_a_15L隻眼中。自有靈光。一點光中。自具一
012_0263_a_16L隻眼麽。然三千大千世界。須彌巨海
012_0263_a_17L及諸山河。元來在子眼睛裡。一個金剛
012_0263_a_18L山。爲什麽。向外求他去。於此恐其道
012_0263_a_19L不怡神。山自眩目。黃面老子云。若人
012_0263_a_20L欲識佛境界。當淨其意如虛空。遠離妄
012_0263_a_21L想及諸趣。令心所向皆無碍。旣離妄想。
012_0263_a_22L淨意如空。心境明淨。無所障碍。雖萬
012_0263_a_23L峰崢嶸。縈靑繞白。廻巧獻奇。曾莫與
012_0263_a_24L之。眩亂眼界。千澗喧豗。狂奔靜止。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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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_0263_b_01L돌에 부딪쳐 눈처럼 부서진다고 하여도 또한 그것 때문에 이근耳根이 시끄러워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기분이 평안하고 마음이 고요하여 길을 따라 걷는 발걸음이 경쾌할 것이니 길(道)을 보면서 산을 잊는다는 것이 바로 이것을 두고 하신 말씀이 아니겠는가? 그러므로 견향見香은 오직 힘쓸지어다. 게송으로 이른다.
秋淸雲吐明月 맑은 가을날 구름 밝은 달을 토해내니
水淨光生蚌珠 깨끗한 물속서 조개 진주가 나오나니
一叚天眞不識 한 줄기 천진天眞을 알지 못하거든
請看鷺宿平湖 청컨대 잔잔한 호수 잠든 갈매기 보라.
不識金剛全軆 금강산의 전체 모습을 알지 못하거든
無明窟裡廻轉 무명굴無明窟 속에서 돌아 보아라.
此番爲汝敲開 이번엔 그대 위해 열어 놓아 두었으니
處處身光大顯 곳곳마다 진신의 빛 크게 드러나리라.
秋山疊疊靑嶂 가을 산 속 첩첩 푸른 산봉우리 속에
秋水灣灣白沙 가을물 굽이굽이 하얀 모래에 흐르네
達者風流泄泄 찾아오는 사람들 풍류 시원 시원하고
往來踏碎烟霞 왕래하는 사람들에 아지랑이 부서지네.
廣大如天普盖 광대한 하늘 같이 넓게 두루 덮여서
光暉與日常明 해와 함께 항상 밝은 광채 밝히도다.
者個果然會得 이러한 이치 과연 이해하고 터득하면
何妨坐卧經行 앉고 눕고 걷고 그 무슨 해가 되랴?무진등광명보당 서無盡燈光明寶幢序빛의 밝음이야 해나 달보다 나은 것이 없지만, 그러나 해는 밤을 만나면 밝음이 숨어 버리고 달은 그믐이나 초하루엔 빛이 캄캄해진다. 해와 달의 밝음을 이어서 해가 숨어 버린 밤이나 그믐날 밤에도 어둠을 깨뜨리고 희미한 빛을 드러내어 마치 새로운 듯 보이는 것이 등불의 빛이 오래도록 밝아서 홀로 꺼지지 않는다는 이름을 얻게 된 까닭이다. 만약 일천 성령이 깜깜한 밤중에 재를 올리는 자리에 내려오셨다고 하면, 비록 칠보七寶로 장식한 꽃 일산日傘이 좌우에 구름처럼 솟아 있고 온갖 별미의 진수성찬이 중앙에 별자리처럼 차려져 있더라도 만약 휘영청 밝은 등불이 보전寶殿 안을 환하게 밝히지 않는다면 차려놓은 공양거리가 아무런 색도 내지 못하고 여러 성령의 진영眞影을 우러러볼 길이 없을 것이다.이것이 곧 광명의 공덕이 모든 법당法幢 위에 우뚝 솟은 것으로 특히 생각하기도 헤아리기 어려운 이유이다. 그러므로 『연등공덕경燃燈功德經』에서는 이렇게 말하였다. “등을 밝히는 공덕은 커서 능히 죄를 멸하고 복을 낳는다.”고 하였다. 또『유가론(瑜伽)』이나 『현수품(賢首)』에도 모두 등을 시주하면 청정한 눈의 보답을 얻는다고 하였다. -
012_0263_b_01L石碎霰。亦莫與之。喧䀨耳根。氣安而
012_0263_b_02L心寂。行軌而步輕。見道忘山。其不謂
012_0263_b_03L之是歟。唯見香勉之哉。偈曰。秋淸雲
012_0263_b_04L吐明月。水淨光生蚌珠。一段天眞不
012_0263_b_05L識。請看鷺宿平湖。不識金剛全軆。無
012_0263_b_06L明窟裡廻轉。此番爲汝敲開。處處身光
012_0263_b_07L大顯。秋山疊疊靑嶂。秋水灣灣白沙。
012_0263_b_08L達者風流泄泄。往來踏碎烟霞。廣大如
012_0263_b_09L天普蓋。光暉與日常明。者個果然會得。
012_0263_b_10L何妨坐卧經行。
012_0263_b_11L
012_0263_b_12L無盡燈光明寶幢序
012_0263_b_13L光之明。莫逾於日月。日遇夜而明爲之
012_0263_b_14L隱。月晦朔而光爲之黑。能繼日月之明
012_0263_b_15L於隱晦之夜。而破暗現微之功。能如新
012_0263_b_16L者。乃燈光之長明。而獨得無盡之號也。
012_0263_b_17L若夫千聖。降臨於玄夜之齋筵。雖有七
012_0263_b_18L寶之華蓋。雲湧於左右。百味之珍供。
012_0263_b_19L星列於中間。若無燈光之輝煥。明亮於
012_0263_b_20L寶殿之內。莊嚴供具。都沒顏色。衆聖
012_0263_b_21L眞儀。無緣瞻仰。此又光明之功德。獨
012_0263_b_22L出於諸幢之上。而尤爲難思者也。故然
012_0263_b_23L燈功德經云。燒燈供養大。能滅罪生福
012_0263_b_24L又瑜伽賢首。皆明施燈。得淨眼報。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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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_0263_c_01L「현수보살품」에서는 게송으로 말하였다.53)
又放光明眼淸淨 또 광명의 빛을 내어 눈이 맑아지니
能令盲者見衆色 눈먼 사람 갖가지 색깔을 보게 하네.
以燈施佛及佛塔 등불을 부처님 전과 불탑에 시주하니
是故得成此光明 이로써 이러한 광명을 이룰 수 있네.
그러나 연등은 기름이 있어야 밝힐 수 있는 것이니, 기름이 마르면 빛도 사라진다. 그러므로 기름이 다함이 없어야만 빛도 영원히 밝을 수 있다. 이 끝없이 빛나고 밝은 보당(無盡燈光明寶幢)은 기름을 마련한 이가 세운 것이다.만일암 선등계안 서挽日庵禪燈契案序무릇 등불은 기름으로 본체를 삼고 빛으로 작용을 삼으니, 본체에 결함이 있으면 작용도 드러날 수가 없다. 그러므로 대저 이 빛을 오래도록 밝히려 한다면 그 기름이 떨어지지 않게 해야 하는 것이다. 이것이 범인梵寅이 만일암挽日庵의 선등禪燈에 빛을 계속 있게 한 까닭이다. 선등이 이미 밝으니 좌선하는 이들의 마음의 등도 따라서 함께 밝아질 것이다.무릇 선은 정定으로 본체를 삼아 계戒와 더불어 하나가 되니, 지혜가 저절로 피어나면 그 지혜의 빛이 환하게 활짝 밝아서 법계法界와 항하사의 여러 부처와 모든 사소한 중생들까지를 포함하여 그 속으로 거두어들인다. 그러니 어찌 이 하나의 외로운 등불을 조그만 방 안에 가두어 놓고 선등禪燈이라 이름 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이 하나의 기름 등불은 참으로 넓고 크고 끝이 없는 지혜의 등불이라, 크고 작은 차이를 잊고 서로 끌어들여 똑같이 밝히고 똑같이 비추니 위대하도다! 본체여. 여러 선사禪師들이 함께 장만한 이 등불도 또한 부처님 지혜의 등불(佛智燈)과 똑같은 광명으로 막힘이 없으니, 그 공덕功德과 복과福果는 더더욱 헤아릴 수가 없도다.대승계안 서간행할 때 자세히 살펴서 위의 서문류에 넣도록 하라大乘戒案序54)此刊序時詳入於上序文類무릇 만리의 드넓은 차가운 얼음은 봄날이 아니면 무엇으로 녹이며, 허다히 생기는 업業의 안개는 -
012_0263_c_01L首偈云。又放光明眼淸淨。能令盲者見
012_0263_c_02L衆色。以燈施佛及佛塔。是故得成此光
012_0263_c_03L明。然燈以油明。油渴則光滅故。由油
012_0263_c_04L之無盡然後。光可使長明故。此無盡燈
012_0263_c_05L光明寶幢。辦油者之所建也。
012_0263_c_06L
012_0263_c_07L挽日庵禪燈契案序
012_0263_c_08L夫燈油以爲軆。光以爲用。躰有所闕。
012_0263_c_09L用無所現。夫欲長明斯光。使無所闕其
012_0263_c_10L油也。此梵寅所以繼光於挽日庵之禪
012_0263_c_11L燈也。禪燈旣明。坐禪者之心燈。亦從
012_0263_c_12L而同明。夫禪以定爲躰。與戒爲一。慧
012_0263_c_13L智自發。其智光。廓徹明耀。包含法界。
012_0263_c_14L恒沙諸佛。微塵衆生。並皆收攝其內。
012_0263_c_15L又焉容此一面孤燈於小審之內。命名
012_0263_c_16L爲禪燈乎。然此一面油燈。1)嗔 [7] 廣大無
012_0263_c_17L邊之慧燈。各忘大小。而互相攝入。同
012_0263_c_18L一光明。同一照曜。偉乎躰哉。諸禪德
012_0263_c_19L之共辦。是燈者。亦佛智燈。同一光明
012_0263_c_20L而無碍。其功德福果。尤不可以思量矣。
012_0263_c_21L
012_0263_c_22L大乘戒案序刊時詳入於上序文類
012_0263_c_23L夫寒氷萬里。非春日以何融。業霧多生
012_0263_c_24L「嗔」疑「眞」{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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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_0264_a_01L법성法性의 바람에 의지해야 순식간에 쓸어낼 수 있다. 보리심菩提心을 내려고 하면 먼저 마음 바탕(心地)의 장애를 제거해야 하는데, 만약 상좌上座의 법희法喜가 아니면 무엇으로 초발심자의 망상을 없애겠는가?여러 불자는 이제 마음의 계(心地戒)를 받을 것인데 무엇을 일러 마음(心)이라 하는가? 만약 뜻대로(如意)라 하면 저촉(觸)되고 뜻대로가 아니라 하면 어긋나니(背), 저촉되거나 어긋남이 모두 잘못이다. 마치 큰 불덩이(火聚)에 달라붙어 어쩌지 못하는 것과 같아서, 이에 참선으로 얻거나(參得) 깨달음으로 얻어야(悟得) 하기에 억지로 마음이라 명명한 것이다. 또 무엇을 일러 바탕(地)이라 하는가? 삼세의 모든 부처님과 역대의 조사祖師 내지는 성인과 범인凡人 같은 이들 모두가 그것을 향하여 몸을 편히 하고 목숨을 부지하여 정신과 힘을 다하되 저 울타리를 벗어날 수 없으므로 바탕이라고 한다. 그러면 무엇을 일러 계(戒)이라 하는가? 다만 저 울타리를 벗어나기만 하면 바로 등지게(背) 되고 울타리에 나아가면(卽) 부딪치게(觸) 되기 때문에, 터럭 끝만큼도 그것을 상하거나 범해서는 안 되는 것이기 때문에 계라 이름 하는 것이다.그러므로 수료水潦 화상이 이르기를 “무량한 법문의 백천 가지 오묘한 뜻이 다만 한 터럭 끝에 있으니, 그 근원을 찾아갈 수 있어야 한다”고 하였다. 지금 계를 듣고 그 약속을 지키는 모든 불자가 때때로 이 글을 읽으면서 다시는 마음 바탕을 잊지 않게 되기를 바란다. 마음 바탕을 잊지 않으면 계의 본체가 항시 원만할 것이니, 그리하여 현세에는 보살이 될 것이고 내세에는 불과佛果를 이룰 것이다. 그것은 결단코 분명한 일이라 의심할 것이 없으리라.대승비니계안 서이 서는 간행할 때 자세히 살펴서 위의 서문류에 넣도록 하라大乘毘尼戒案序此刊序時詳入於上序文類유가儒家는 예禮로써 인의仁義를 세우니 이것이 없으면 무너지고, 불가佛家는 계로써 정혜定慧를 지키니 이것을 버리면 상한다. 그러므로 인의에서 예를 떠나면 그와는 유교를 말할 수 없고, 정혜定慧에서 율을 달리하면 그와는 불교를 말할 수가 없다. 이러한 이치를 통달하여 수행하는 이는 잠시라도 계를 떠날 수 없는 것이다.그러나 계에는 여러 가지가 있으니, 거사계居士戒・사미계沙彌戒・ -
012_0264_a_01L仗性風而頓掃。欲發菩提心。先除心地
012_0264_a_02L障。若非上座之法喜。曷令初進之妄消。
012_0264_a_03L諸佛子。今受心地戒。云何謂心。喚作
012_0264_a_04L如意則觸。不喚作如意則背。背觸俱非。
012_0264_a_05L如大火聚。粘着不得。於此叅得悟得故。
012_0264_a_06L强名爲心。云何謂地。三世諸佛。歷代
012_0264_a_07L祖師。乃至若聖若凡。都向這裡。安身
012_0264_a_08L立命。盡其神力。出不得那個格子。故
012_0264_a_09L謂之地也。云何謂戒。只這格子。離之
012_0264_a_10L便背。卽之爲觸。一絲毫也。傷犯他不
012_0264_a_11L得。故名曰戒也。故水潦和尙云。無量
012_0264_a_12L法門。百千妙義。只在一毫頭上。識得
012_0264_a_13L根源去。今者聞戒修契之諸佛子。時時
012_0264_a_14L講誦此文。庶不復忘心地。心地不忘。
012_0264_a_15L戒躰常圓矣。現世爲菩薩。當來成佛果
012_0264_a_16L決定無疑矣。
012_0264_a_17L
012_0264_a_18L大乘毘尼戒案序此序刊時詳入於上
012_0264_a_19L序文類
012_0264_a_20L儒以禮立仁義。無之則壞。佛以律持定
012_0264_a_21L慧。去之則喪。是以離禮於仁義者。不
012_0264_a_22L可與之言儒。異律於定慧者。不可與之
012_0264_a_23L言佛。達是道而行之者。不可斯須離戒
012_0264_a_24L也。然戒有多種。有居士戒。沙彌戒。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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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_0264_b_01L비구계比丘戒・보살계菩薩戒가 있다. 총괄하여 말하면 삼학三學55)이 강령이 되고, 나누어 말하면 대승과 소승의 2승二乘이 된다. 소승小乘은 사事에 따라 상相을 논한 것이니 상계相戒이고, 대승은 이理에 근거하여 성性을 말한 것이니 성계性戒라 하겠다. 상계도 내가 하는 것이고 성계도 내가 하는 것이나, 두 가지를 겸해서 할 수 없다면 상계를 버리고 성계를 취해야 할 것이다.사事와 상相은 모두 다 유有하므로 유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이는 항상 존재한다는(常) 논리에 병들어 있게 되고, 성性과 이理는 모두 다 공空하므로 공空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이는 끊어져 없어진다(斷)는 논리의 폐단이 생긴다. 사事도 유有이고 상相도 유이나 유로써 유에 집착하면 상常의 병통이 점점 깊어지고, 성性도 공空하고 이理도 공하나 공으로써 공을 깨우치면 단斷의 병통에 어찌 집착하겠는가? 이것이 대승의 성계性戒가 이변二邊의 허물을 여읜 중도中道로 부처의 지위로 오르는 지름길이라는 것이다. 『범망경梵網經』에서 “중생이 부처님의 계戒를 받으면 곧 여러 부처의 지위에 들어간다.”고 한 것은 바로 이것을 두고 말한 것이다.경월鏡月56) 영오寧遨스님이 계등戒燈을 계속 밝히지 못할까 걱정하여 하루는 나를 앞세우고서 칠불암七佛庵의 노스님께 여쭙고는 나를 추대하여 상원사上院寺에서 설법의 자리를 열게 하였다. 용연龍淵도 뜻을 같이하는 사람이라 몸소 소원을 가진 산중의 몇몇 사람에게 권하여 같이 모여 설법을 듣고 각기 계첩戒牒을 가지고 과보를 증명하기로 하였으니, 이 또한 과연 말세에 보기 드문 좋은 일이다.그러나 계를 받은 뒤에 원만하고 청청하여 계를 범하지 않는 이는 오직 부처님 한 분만이 가능하고, 그 나머지는 비록 불지佛地에 오른 여러 성자라 할지라도 계를 범하게 되어 부분적으로만 지킬 수 있을 뿐이다. 그러므로 본경本經에 〈포살참회계布薩懺悔戒〉가 있는 것이니, 이것은 계를 범한 이를 위하여 만들어 둔 것이다. 이에 각기 동전(靑蚨)57) 백 냥씩을 내어 함께 금란金蘭58)의 계를 조직하고, 매년 자자일自恣日59)에 모여서 계경戒經을 강의하고 계를 범한 것을 참회하여 계체戒體가 항상 원융하게 하고 범한 잘못을 바로 소멸시키기로 하였다.또 계원契員 중에 먼저 세상을 떠난 이가 있으면 이 모임에서 함께 재를 올려 계경을 강경하고 -
012_0264_b_01L丘戒。菩薩戒。總之爲三學之綱領。別
012_0264_b_02L則爲大小之二乘。小乘從事而論相。相
012_0264_b_03L戒也。大乘據理而言性。性戒也。相戒
012_0264_b_04L我所爲也。性戒我所爲也。二者苟不得
012_0264_b_05L兼。捨相而取性戒也。事與相皆有也。
012_0264_b_06L而其不善於有者。病于常。性與理皆空
012_0264_b_07L也。而其不善於空者。病于斷。事亦有。
012_0264_b_08L相亦有。以有著有。常病轉深。性亦空。
012_0264_b_09L理亦空。以空悟空。斷病奚着。此大乘
012_0264_b_10L性戒之。所以離二邊捨 [5] 中道。而徑登於
012_0264_b_11L佛地者也。梵網經云。衆生受佛戒。卽
012_0264_b_12L入諸佛位。其此之謂也。鏡月遨公。憂
012_0264_b_13L戒燈之未能續熖也。以余爲先。一日有
012_0264_b_14L聞於七佛老宿。推而開說於上院蘭若
012_0264_b_15L龍淵亦同志之士也。躬勸山中同願者
012_0264_b_16L若干人。共會聽受。各出戒牒。以證來
012_0264_b_17L果。是亦淑季稀有之勝事也。然受之之
012_0264_b_18L後。圓淨而無犯者。惟佛一人爲能。其
012_0264_b_19L餘則雖登地諸聖。未免有犯而分持也。
012_0264_b_20L故本經有布薩懺悔戒。蓋爲有犯者設
012_0264_b_21L也。於是各出靑蚨百葉。共修金蘭之契。
012_0264_b_22L每年自恣日。會講戒經。禮懺所犯。要
012_0264_b_23L令戒躰常圓。犯過旋滅。又於契員中
012_0264_b_24L先有捐世者。同會設齋。講誦戒經。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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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_0264_c_01L아미타 부처님의 성호聖號를 염송하여 완전히 망자亡者를 위하여 죄의 업장을 참회 소멸하여 왕생의 길을 돕도록 하였으니, 그렇게 하면 이 계禊의 이로움을 죽은 이와 산 이가 함께 받고 저승이나 이승이 다 함께 젖어 들게 될 것이다. 살아서 참회하여 수양하면 계戒의 복덕이 원만하고 도道의 싹이 자라나며, 죽어서 영혼을 참회하면 구름 자욱하던 길이 맑아져 왕생하기가 쉬워질 것이다. 살아서 현세를 기원할 때에는 사은四恩60)을 앞세우고 나를 뒤로하며, 죽어서 피안을 건널 때는 삼유三有61)를 뒤로하고 부모를 우선한다. 살아서 뜻을 서원하면 온 천하의 모두가 함께 계戒의 이득에 젖어 들고, 죽어서 서원을 세우면 법계가 두루 함께 불도를 이루게 될 것이다.지금 이 계契를 결성하는 뜻이 이와 같으니 어찌 세속의 계契라고 부르는 것들과 더불어 말할 수 있겠는가? 이렇듯 굳은 약속으로 이 계契를 결성하였으니 아름다운 우리 동지 가운데 누가 감히 이 마음을 어기고 물러나겠는가? 이 마음이 물러나지 않는다면 앞으로 성불할 것을 결단코 의심하지 않는다. -
012_0264_c_01L彌陀聖號。全爲亡者。懺滅罪障。助成
012_0264_c_02L往生。然則是禊之利。死生同被。幽現
012_0264_c_03L俱沾。生而懺修。則戒德圓而道芽長
012_0264_c_04L死而懺魂。則雲路淨而往生易。生而祈
012_0264_c_05L現。則先四恩而後於己。死而濟幽。則
012_0264_c_06L後三有而先於親。生而誓志。則普天
012_0264_c_07L下而同沾戒利。死而立願。則周法界
012_0264_c_08L而齊成佛道。今之契意若是。豈與世契
012_0264_c_09L之云云者。可同年而語哉。如是牢約
012_0264_c_10L結成此契。懿我同志。孰敢重退此心
012_0264_c_11L此心不退。當來成佛。決定無疑云爾。
- 1)북산北山 변지화卞持和는 당시 진도珍島의 목관牧官이었다.
- 2)이 시는 『한국불교전서』에는 『초의시고』 하권「문춘호文春湖가 찾아와 시를 지어 주기에 그 운을 따서 화답한다(文春湖見訪有贈, 次韻和之.)」라는 시의 뒤에 수록되어 있다. 『한국불교전서』에는 2수가 실려 있다.
- 3)정양晶陽 : 정양晶陽은 당시 해남현감海南縣監이었던 신태희申泰熙이다.
- 4)수운향水雲鄕 : 물과 구름으로 둘러싸인 신선이 사는 곳이라는 뜻이다.
- 5)『한국불교전서』 제10책 860-870쪽에 수록된 『초의시고艸衣詩稿』에는 “旣不將歡伯甘侯傳檄來, 又焉得驅憂來樂健且猛”으로 끊어 수록하였다. 여기에서는 『한국불교전서』에 수록된 『초의시고』에 따라 번역하였다. 후자의 질정을 바란다.
- 6)역림易林 : 한漢 초연수焦延壽, BC.70-AD.10의 『역림易林』은 주역을 응용한 16권의 점서이다. 초연수는 한대 역학易學을 대표하는 역학자중의 하나로‚ 맹희孟喜(BC.90-BC.40년경)의 역학을 전수받아 경방京房( BC.77-BC.37)에게 전함으로써 한대 상수역학의 주류를 형성하였다. 초연수의 역학은 재이災異와 점후占候를 위주로 하는 것으로 음양재이陰陽災異로 주역을 해설했다. 이 책에는 한 괘 속에 주역의 64괘가 순서대로 들어있는데‚ 역을 가지고 점을 칠 때 한 괘가 64괘로 변하는 것으로 보아서 4096(64×64가지의 경우를 들어 현재의 주역과는 다른 별도의 4096수의 점사占辭를 네 글자씩의 운문韻文으로 풀어 놓은 것이다.
- 7)자안子安 : 자안子安은 초당初唐 시인 왕발王勃의 자字이다. 왕발의「우문덕양댁추야산정연서宇文德陽宅秋夜山亭宴序」에 “딴 마을에 살아도 뜻이 맞으면 소매를 걷어붙이고 임천에 노닐 수 있고, 천 리 멀리에서도 마음이 같으면 격문을 보내어 산수를 정할 수 있다.(兩鄉投分, 林泉可攘袂而遊. 千里同心, 煙霞可傳檄而定.)”고 하였다. 여기에서「유산중서遊山中序」라고 한 것은 초의가 이 문장의 제목을 잘못 기억한 것으로 보인다. 현전하는 필사본에 “연하가전격이정煙霞可傳檄而定”을 “연하가전이정煙霞可傳而定”이라고 하여 ‘격檄’을 빠뜨렸기에 『한국불교전서』에서 ‘격’이 빠져있다.
- 8)사(蛇) : 삼독三毒. 삼불선근三不善根·삼구三垢·삼화三火라고도 한다. 탐욕·진에(瞋恚:분노·노여움)·우치愚癡로서 흔히 '탐·진·치'라 한다.
- 9)호狐 : 의혹疑惑. 이理를 의심하여 사事에 미迷하여 분별하지 못함.
- 10)좌경佐卿 : 촉중蜀中의 도사道士 서좌경徐佐卿이 학으로 변하여 사원沙苑에 왔다가 당 명황이 사냥하는 화살을 맞고 서남으로 날아갔는데, 좌경은 그의 제자에게 그 화살을 주며 “후에 이 화살의 주인이 모면 이것을 돌려주라.”고 하였다. 후일 명황이 안록산安祿山의 난을 만나 촉중蜀中으로 파천해 가서 그 화살을 발견하였다.
- 11)차율次律 : 당唐 나라 하남河南 사람인 방관房琯의 자가 차율이다. 처음에는 육혼산陸渾山에 은거하다가 개원開元 연간에 노씨령盧氏令이 되었다. 『구당서舊唐書』 제111권에 나온다.
- 12)풍도酆都 : 당唐 단성식段成式의 『유양잡조酉陽雜俎』「옥격玉格」에 “나풍산羅酆山은 북쪽 계지癸地에 있는데, 주위가 3만 리가 되고, 높이는 2천 6백리가 되며, 동천육궁洞天六宮은 주위가 1만리, 높이가 2천 6백리이다. 육천귀신六天鬼神의 궁이다. ... 사람이 죽으면 다 그곳으로 간다.(有羅酆山, 在北方癸地, 周回三萬里, 高二千六百里, 洞天六宮, 周一萬里, 高二千六百里, 是爲六天鬼神之宮. ... 人死皆至其中.)”고 하였다. 본래 나풍산 동천육궁은 귀신이 정사를 보는 장소를 이르는 말이었으나, 후에 중국 사천성四川省 풍도현에 붙여 쓰게 되었다. 수隋 나라 때 현縣이 되었고, 명明 나라 때에 ‘풍豐’을 ‘풍酆’으로 바꿨다. 1958년에 풍도현豐都縣으로 바뀌었다.
- 13)진광秦廣 : 지옥을 주관하는 십전염왕十殿閻王 가운데 하나이다. 진광왕秦廣王・초강왕初江王・송제왕宋帝王・오관왕伍官王・염라왕閻羅王・변성왕變成王・태산왕泰山王・평등왕平等王・도시왕都市王・오도전륜왕五道轉輪王 등을 말한다. 여러 왕이 각기 하나의 전각에 살기 때문에 십전염왕이라고 부른다. 이 설은 당말唐末에 시작되어 후에 도교에서 사용하게 되었다. 십전염왕을 줄여서 시왕十王이라고 부른다.
- 14)축융祝融: 축융은 여름을 맡은 신神으로 전욱顓頊의 아들, 혹은 손자라고 한다.
- 15)유리왕琉璃王 : 멸망한 가비라사위국迦毘羅舍衛國 석가족釋迦族의 악한 임금의 이름이다. 기원전 6세기 경에 바사익波斯匿 왕의 아들로 태어나 석존 성도 후 40년 부왕이 없는 때를 틈타서 왕위를 빼앗고 가비라국의 석가종족을 멸망시켰다.
- 16)유교는 명분名分을 중히 여기므로 명교名敎라 한다.
- 17)『한국불교전서』 『일지암문집』에는 ‘치수錙銖’ 뒤에 ‘명교名敎’가 없으나, 『초의시고』에는 “치수명교錙銖名敎”로 되어 있다. 문맥에 따라 명교를 넣어 번역하였다.
- 18)비공요천鼻孔遼天 : 의기충천意氣衝天이란 말과 같다.
- 19)서산대사가 낮에 닭이 우는 소리에 도를 깨달은 일을 말한다.
- 20)『전등록傳燈錄』「육조장六祖章」에, “육조대사六祖大師가 남해의 법성사法性寺에 머물렀는데, 어느날 밤 깃발이 바람에 흔들리는 것을 보고 두 승이 ‘바람이 깃발을 흔드는 것이다.’ ‘깃발이 바람을 흔드는 것이다.’ 하며 서로 다투는 것을 들었다. 선사는 ‘흔들리는 것은 바람도 깃발도 아니고 너희들의 마음이 흔들릴 뿐이다.’ 하고 변론했다.” 하였다.
- 21)『한국불교전서』 『초의시고』에는 이 뒤에 “부처도 죽이고 조사도 죽여 임제의 가풍을 곧바로 전하시고, 밝은 머리도 치고 어두운 머리도 쳐서 일찍이 경산의 수법을 다 갖추었습니다.(佛也殺, 祖也殺, 直傳那臨濟家風, 明頭打, 暗頭打, 早具了徑山手法.)”라는 문장이 더 있다.
- 22)야호선野狐禪 : 참선參禪을 실제로 하지 않고 들여우가 사람을 속이는 것처럼 허위로 한다는 비유이다. 소동파蘇東坡의「常州太平寺法華院醉題詩」에 “何似東坡鐵柱杖, 一時驚起野狐禪”이라고 한 데서 나온 말이다.
- 23)부상扶桑 : 동해 바다 해 뜨는 곳에 있다는 신목神木으로, 일반적으로는 동해, 또는 일본을 뜻하기도 한다.
- 24)욕일浴日 : 희화羲和가 감천甘泉에서 해를 목욕시켜 가뭄을 막았다는 전설에서 유래한 말로, 위급한 상황을 타개하고 만회하여 위대한 공적을 세우는 것을 뜻한다.
- 25)고죽孤竹 : 백이와 숙제가 왕위를 버리고 떠났던 나라 이름으로, 중국 난주灤州에 있다. 또 황해도 해주海州의 고호古號이기도 하다.
- 26)감천甘泉 : 지금의 중국 섬서성陝西省 순화현淳化縣의 감천산甘泉山에 있는 궁궐이다. 본디는 진秦 나라의 이궁이었는데, 한나라 때 중수하였다. 여기서는 단순히 궁궐을 뜻하는 말로 쓰였다.
- 27)장락궁長樂宮 : 한漢 나라 고조高祖 때 진秦 나라의 흥락궁興樂宮을 고쳐서 세운 궁전으로, 한나라 초기에는 이곳에서 시조視朝하였다. 혜제惠帝 이후에는 태후太后의 궁이 되었으므로 태후의 대칭代稱으로 쓰기도 한다.
- 28)『한국불교전서』에는 필사본 표기에 따라 ‘왜관倭冠’으로 적었으나, “‘관冠’은 ‘구寇’로 의심된다.”는 주석이 붙어 있다. 여기에서는 ‘구’로 고쳐 번역하였다.
- 29)노魯나라 애공哀公이 증삼에게 봉읍을 내렸으나, 증삼은 “제가 듣자니 다른 사람에게서 받은 자는 항상 다른 사람을 두려워하고, 다른 사람에게 준 자는 항상 다른 사람에게 교만하다고 합니다. 비록 임금께서는 저에게 교만하지 않으시더라도 제가 어찌 두려워하지 않겠습니까?”라고 사양하며 받지 않았다.
- 30)노중련魯仲連은 전국시대 제齊나라 사람으로, 조趙나라에 살았다. 그가 진秦과 조趙의 싸움에서 공을 세우자 평원군平原君이 관직을 주려 하였다. 그는 “천하의 선비라는 자는 남의 어려움을 풀어 주고, 분란을 해결한 다음에 상을 받지 않는 것을 귀하게 생각합니다. 보상을 받는다면 그것은 장사꾼이나 다름이 없습니다.”라며 사양하였다. 『史記』에 나온다.
- 31)묘향산과 대둔산을 말한다.
- 32)진晋의 혜제惠帝가 피난하여 적에게 포위되자 혜소嵇紹가 적을 막다가 화살에 맞아 죽었다. 그때 혜소의 피가 용포龍袍에 묻었는데, 혜제는 그 핏자국을 씻지 않았다.
- 33)후한後漢 광무제光武帝가 요양현饒陽縣 무루정蕪蔞亭에 이르렀을 때 날씨가 몹시 추워 모두 주리고 추위에 견디지 못했다고 한다. 이때 풍이馮異가 팥죽을 올려 황제가 추위를 면했다.
- 34)여기서부터 아래로는 『초의시고』와 『일지암문집』의 글이 다르다. 본 번역은 『일지암문집』을 따랐다.
- 35)옥경玉京 : 도가道家에서 말하는 천제天帝의 도성이다.
- 36)『한국불교전서』에는 ‘반학半鶴’으로 표기되어 있고, 필사본 『일지암문집』 역시 동일하다. 그러나 ‘반半’은 ‘반伴’의 오류로 보아 고쳐 번역하였다.
- 37)중려仲呂 : 중려中呂라고도 쓴다. 중국中國의 음音이름의 하나이다. 음려陰呂로서 방위는 사巳ㆍ십이율十二律의 여섯 째 음으로 바F음에 해당한다. 중려궁仲呂宮은 중려를 으뜸음으로 한 곡으로, 조선 세종 때 원나라 임우의 『대성악보』에서 채택하여 문묘 제례악으로 전하여 온다. 여기서는 12겹 겹겹의 궁전을 뜻하는 말로 쓰인 것으로 보았다.
- 38)풍근風斤 : 초楚 나라 영郢 땅 사람이 자기 코끝에다 흰 흙을 마치 파리 날개만큼 얇게 발라 놓고, 장석匠石을 불러 그 흙을 닦아 내게 했더니, 장석이 바람이 휙휙 나도록 도끼를 휘둘러 그 흙을 완전히 닦아 냈으나, 그 사람의 코는 조금도 다치지 않았다는 고사에서 온 말로, 여기서는 곧 문장의 솜씨가 아주 정교함을 비유한 말이다. 『장자』「徐無鬼」에 나온다.
- 39)월부月斧 : 전설에는 달을 빚어 만든 도끼라고 하며, 또는 달 모양을 한 도끼라고도 한다. 문장을 잘하는 것을 비유하는 말로도 쓴다.
- 40)후한後漢 현종顯宗 때 섭葉의 영令이었던 왕교王喬는 신술神術이 있어서, 매월 삭망朔望 섭현에서 조정朝廷으로 갈 때마다 거기車騎도 없이 조정에 나갔다. 임금이 그를 괴이하게 여겨 태사太史로 하여금 그를 몰래 엿보게 한 결과, 그가 올 때마다 동남쪽에서 쌍부雙鳧가 날아오므로 그물을 쳐서 이를 잡아 놓고 보니 바로 신(舃) 한 짝만이 있었다고 한다. 『後漢書』「王喬傳」에 나온다.
- 41)『한국불교전서』「일지암문집」은 필사본에 따라 “委人歸化倒凶峯”으로 표기하였다. 목판본「초의시고」와 『한국불교전서』「초의시고」에는 ‘委人’ 부분을 ‘那人’으로 표기하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서는 문맥을 보아 ‘委’를 ‘倭’의 오자로 판단하고 고쳐 번역하였다.
- 42)『초의시고』에서는 이 부분이 “중향 국토 장애를 모두 떨치고, 향적반을 준비하여 재를 올리니, 인간 세상 기아와 질병을 구제하게 하소서.(衆香國土去無障, 願將香積齋餘飯, 乞與人間濟飢恙)”라고 되어 있다.
- 43)『초의시고』에는 이 부분이 “구름 같은 글월 옥돌 같은 전서가 서로 빛을 비추어, 바다에는 비 산에는 바람 모두 넘치지 않으니, 하늘이 거칠고 땅이 척박하여도 마치 새로 쓴 듯하여라.(雲章玉篆光相射, 海雨山風都不渝, 天荒地老如新寫)”라고 되어 있다.
- 44)새금塞琴 : 전라남도 해남의 옛이름이다.
- 45)삼여三如 : 과거도 그와 같고 현재도 그와 같고 미래 또한 그와 같다는 뜻이다.
- 46)해거도인海居道人 : 조선후기 문인 홍현주洪顯周의 호이다. 자는 세숙世叔, 호는 해거재海居齋 또는 약헌約軒이라 하였다. 정조正祖의 딸인 숙선옹주淑善翁主에게 장가들어 영명위永明尉가 되었다. 풍산인豊山人 영의정領議政 낙성樂性의 손자이고 우부승지右副承旨 인모仁謨의 아들이다. 그의 형 석주奭周는 좌의정左議政을 지냈다. 순조 15년1815에 지돈녕부사知敦寧府事가 되었고, 문장에 뛰어났다. 저서로는 『해거시집』이 있다. 시호는 효간孝簡이다.
- 47)공명첩空名帖 : 작위만 쓰고 성명을 적지 않은 교지敎旨로, 관아에서 돈이나 곡식을 받고 관직을 팔 때 관직 이름을 써서 주는 서임서舒任書이다. 매입하는 자가 비어 있는 성명란에 추후로 그의 성명을 써넣으며, 이에 의해서 서임된 자는 실무는 보지 않고 명색만을 행세한다.
- 48)팔공덕八功德 : 8종의 공덕을 갖추고 있는 물인 팔공덕수八功德水를 말한다. 『칭찬정토불섭수경稱讚淨土佛攝受經』 상권에 “맑고, 차고, 달고, 부드럽고, 매끄럽고, 온화하고, 마시면 기갈 같은 많은 근심을 없애고, 근기를 길러 사대를 키운다(一者澄淨, 二者淸冷, 三者甘味, 四者輕輭, 五者潤澤, 六者安和, 七者飮時除飢渴等無過患 八者飮已定能長養諸根四大增益. T12, p. 348c24-28.)”고 하였다.
- 49)지온地媼 : 대지大地의 여신, 즉 땅의 신을 가리킨다. 원각袁桷의 합문령閤門嶺 시에 “지온이 신기한 공이 있어, 여기 제존을 모셨네.(地媼神功奇 玆焉奉帝尊)”라고 하였다.
- 50)속수束脩 : 열 마리 묶음의 포나 어물로 스승에게 바치는 폐백을 말하는 것으로, 스승을 처음 찾아뵐 때 드리는 예물이다.
- 51)광형匡衡 : 한漢 나라 때 광형匡衡이 가난하여 촛불을 켤 수가 없었으므로, 벽을 뚫고 이웃집의 촛불 빛을 끌어다가 글을 읽었던 데서 온 말이다.
- 52)나율那律 : 당나라 고종高宗이 사냥을 좋아하였는데, 비를 만나면 유의油衣에 물이 새어드는 것을 걱정하였다. 그러자 간의대부諫議大夫 곡나율谷那律이 말하기를, “기왓장으로 유의를 만들면 빗물이 새어들 염려가 없습니다.”라고 하였다. 그것은 기와집 속에 앉아서 사냥하러 나가지 않으면 비를 맞을 걱정이 없다는 말로, 왕이 사냥을 즐기는 것을 풍자한 것이다. 고종이 느낀 바가 있어 그 후로는 사냥을 나가지 않았다고 한다.
- 53)현수賢首 : 동진東晉 천축 삼장 불타발타라역佛馱跋陀羅가 번역한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 권제7 〈현수보살품賢首菩薩品〉이다. T09, p. 437c14-15.
- 54)필사본에는 이 서와 다음 서의「此刊序時詳入於上序文類」이란 문장이 〈해거도인 시집 발문(海居道人詩集跋)〉 뒤에 있다. 여기에서는 『한국불교전서』의 내용대로 하였다.
- 55)삼학三學 : 계학戒學・정학定學・혜학慧學의 3학이다.
- 56)경월鏡月 : 조선시대 승려 영오寧遨 스님의 법호이다.
- 57)동전(靑蚨): 청부는 남방의 매미 비슷한 수충水虫이다. 그 새끼만 잡으면 그 어미가 저절로 날아오므로, 그것을 이용하여 돈 81문文에는 어미의 피를, 81문에는 새끼의 피를 발라서, 새끼의 피를 바른 81문은 가지고 있고 어미의 피를 바른 돈으로 시장에 가서 물건을 사면 그 돈이 저절로 돌아온다고 한다. 『회남자淮南子』「만필술萬畢術」에 나온다.
- 58)금란金蘭 : 『주역周易』에, “사람이 마음을 같이하면 그 날카로움이 쇠를 끊고, 마음을 같이하는 말은 그 내음이 난초와 같다.”고 하였다. 금란金蘭은 깊은 우정友情을 말한다.
- 59)자자일自恣日 : 하안거夏安居의 마지막 날이니 구율舊律에서는 7월 16일로, 신율新律에서는 8월 16일로 하고 있다. 이날에는 정진하던 대중이 보고 듣고 의심나는 일에 대해 자신이 범한 잘못을 비구 대중에게 고백하고, 이것을 참회한다.
- 60)사은四恩 : 부모의 은혜(父母恩), 중생의 은혜(衆生恩), 국왕의 은혜(國王恩), 삼보의 은혜(三寶恩) 등의 네 가지 은혜를 말한다.
- 61)삼유三有 : 삼계와 같은 말이다. 유有는 존재한다는 뜻으로, 생의 과보果報가 인因이 있으면 과果가 있으므로 유有라고 한다. 선악의 업인業因에 따라 받게 되는 고苦와 악樂이 제각기 다른 욕유欲有, 색유色有, 무색유無色有를 말한다.
- 1){底}光緖十六年梵寅編筆寫本(此一枝庵文集龍雲編艸衣禪師全集中所載)。此文一部。旣載於艸衣詩稿中(韓國佛敎全書第十册八六○~八七○頁)編者。旣載之文削除。唯未載之文。簡擇而錄之。
- 2)目次。編者作成補入。
- 1)「詩」一字。編者補入。
- 2)此詩。底本三首中第三首也{編}。
- 3)此詩。底本九首中第三首也{編}。
- 4)此句疑脫一字{編}。
- 5)此上疑脫一句七字{編}。
- 6)「文」一字。編者補入。
- 1)「冠」疑「冦」{編}。
- 1)「嗔」疑「眞」{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