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道行般若經卷第十

ABC_IT_K0006_T_010
005_0751_a_01L도행반야경 제10권
005_0751_a_01L道行般若經卷第十

후한 월지국 삼장 지루가참 한역
005_0751_a_02L後漢月支國三藏支婁迦讖譯

29. 담무갈보살품(曇無竭菩薩品)
005_0751_a_03L摩訶般若波羅蜜曇無竭菩薩品第二十九

그때 살타파륜보살은 조용히 삼매에서 깨어나 여인과 5백 명의 시녀들과 함께 담무갈보살이 들어간 궁궐 밖에 이르렀다.
궁궐 문 밖에서 보살은 생각했다.
‘나는 경전의 가르침을 얻기 위해서 이곳에 왔다. 스승님이 안으로 들어가셨다고 해서 내가 눕거나 앉아 있는 것은 온당치 않다. 모름지기 나는 스승님이 나오셔서 법좌에 앉아 다시 반야바라밀을 설하실 때까지 기다릴 것이다.’
여인과 5백 명의 시녀들도 살타파륜보살을 따라 담무갈보살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며 서 있었다.
005_0751_a_04L是時薩陁波倫菩薩安隱從三昧覺幷與五百女人共至曇無竭宮門門外立自念言今我用經法起來師入在內我義不可臥不可坐須我師來出上高座說般若波羅蜜爾乃坐耳及五百女人亦皆效薩陁波倫菩薩立
그때 담무갈보살은 적교전(適敎殿)에서 모든 여인들에게 법을 설한 다음 깨끗이 목욕을 하고 새 옷으로 갈아입고 나서 반야바라밀을 모셔 놓은 누각 위로 올라가 갖가지 삼매에 들었다. 이와 같이 하여 꼼짝도 않고 움직이지 않은 것이 어언 7년이었다.
005_0751_a_11L是時曇無竭菩薩適教殿中諸女說經道已沐浴澡洗已更著新上般若波羅蜜之臺坐思惟種種三昧悉入如是七歲不動不搖
그동안 살타파륜보살과 여인과 5백 명의 시녀들은 조금씩 걷는 일 외에는 잠시도 앉거나 눕지도 않고 그대로 담무갈보살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의 일이었다. 허공에서 천인(天人)의 말소리가 들려왔다.
‘담무갈보살은 앞으로 7일 뒤에 삼매에서 깨어나실 것이다.’
005_0751_a_14L是時薩陁波倫菩薩及五百女人亦復常經行七歲不坐不臥七歲已後·天人於上虛空中語之言卻後七日曇無竭菩薩當從三昧起
살타파륜보살은 천인이 하는 말을 듣고 이렇게 생각하였다.
‘이제 나는 스승님을 위해 법석을 마련하고 주위를 깨끗하게 청소해야겠다.’
살타파륜보살과 여인과 5백 명의 시녀들은 곧 담무갈보살이 설법할 장소에 이르러 각별히 정성을 기울여서 법석을 마련하였다. 5백 명의 시녀들은 자신들이 입고 있던 옷을 벗어서 법석 위에 겹겹이 깔았다.
005_0751_a_18L是時薩陁波倫菩薩聞天人語聲自念言今我當爲師施座掃灑令淨薩陁波倫菩薩及五百女人共到說經處至已特爲曇無竭菩薩施高座五百女人各各自取著身衣布著座上
005_0751_b_02L이 광경을 보고 악마는 생각하였다.
이러한 일은 아직 없었고 이러한 일은 보지도 못했다. 살타파륜보살은 담무갈보살을 위해 법석을 마련해서 지성으로 공경하고 씩씩하게 정진하며 쉬지도 않고 게으름을 피우지도 않는구나.
불도를 얻는 이는 나의 손아귀를 벗어나니 이로써 해탈을 얻는 이들이 헤아릴 수 없이 많겠구나. 이제 내가 다시 중도에 이것을 방해해야겠다.’
005_0751_b_02L是時弊魔自念言未嘗有是未嘗見是是薩陁波倫菩薩爲曇無竭菩薩施高座持用恭敬索佛道精進勇健無有休懈道者出我界度脫人不可計今我且中道壞之
악마는 곧 설법을 듣기 위해 모든 보살들이 앉을 자리에 모래와 자갈과 가시덤불과 해골을 비처럼 쏟아 부었다.
005_0751_b_07L是時弊魔悉壞諸菩薩所坐座皆令曲戾雨沙·礫石·荊蕀·枯骨
살타파륜보살과 여인과 5백 명의 시녀들은 보살들이 앉을 자리가 어지럽혀진 것을 보고 생각했다.
‘이제 담무갈보살님이 법석에 앉아서 반야바라밀을 설하면 반드시 모든 제자들이 와서 들을 테니 서둘러 자리를 청소하고 정리해 놓아야겠다.’
이들은 즉시 자리를 정돈하였다. 그리고 다시 생각했다.
‘지금 땅바닥에는 먼지가 많이 날리니 담무갈보살님과 청중들이 더럽혀질까 걱정되는구나. 반드시 여기에 물을 뿌려야겠다.’
이들은 주위를 돌면서 물을 찾아보았지만 끝내 찾을 수가 없었다. 악마의 장난이었다. 이들은 다시 생각했다.
‘아무리 물을 찾아보아도 찾을 수 없으니 우리의 피를 내서 땅에 뿌릴 수밖에 없다.’
005_0751_b_08L是時薩陁波倫菩薩及五百女人座曲戾污泥不淨自念言今曇無竭菩薩當坐說經及諸弟子皆當來聽今我曹當更掃除整頓坐席卽共掃除整頓諸座已自念言今地大有土恐來坌師及諸菩薩當共灑之行索水不能得何以故弊魔所作念言今我曹索水了不能得當自取身血灑之耳
여기에서 살타파륜보살과 여인과 5백 명의 시녀들은 각자 칼을 쥐고 자신들의 몸을 이곳저곳 찔러 피를 내어서 땅에 뿌렸다. 오직 경전의 가르침을 아끼고 받들기 때문이었다.
005_0751_b_17L是時薩陁波倫菩薩及五百女人各自取刀處處刺身出血持用灑地用慈孝於經法故
005_0751_c_02L이것을 보고 석제환인은 스스로 생각했다.
‘세상에는 이러한 사람들도 있구나. 경전과 스승을 공경하고 아끼고 받들면서 정진하기 때문이다.’
석제환인은 곧 살타파륜보살이 있는 곳으로 가서 찬탄하여 말했다.
‘현명한 이시여, 참으로 훌륭하고도 훌륭합니다. 그대가 정진하는 것은 참으로 어렵습니다. 이 모두가 스승을 공경하고 아끼고 받들기 때문입니다. 이제 곧 반야바라밀을 들을 것이니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하도록 하십시오. 우리들은 이러한 사람들을 반드시 보호할 것입니다. 이제 불법을 얻으려는 이들은 반드시 이것을 얻을 것입니다.’
005_0751_b_19L是時提桓因自念言世閒乃有是人耶進恭敬慈孝經師故是時釋提桓因到薩陁波倫菩薩所嗟歎言善哉賢者精進誠難及用精進慈孝於師故今聞般若波羅蜜不復久賢者他所勅使願相語有是曹人者我曹悉當護之所欲得者悉當與之
살타파륜보살이 말했다.
‘저는 진정으로 불법을 얻고 싶습니다.’
석제환인은 물론 이러한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005_0751_c_03L是時薩陁波倫菩薩言我欲所得者釋提桓因自當知之
이에 석제환인은 신통력으로 그곳의 땅을 모두 유리보석으로 변화시키고 그 위에 금모래를 깔았다. 또 석제환인은 살타파륜보살과 여인과 5백 시녀들의 상처난 몸을 이전의 모습으로 되돌려 놓았다. 그리고 유리보석으로 사방에 연못을 만들고 온갖 진기한 보석으로 장식한 난간과 진기한 보배로 만든 계단을 장치하였으며 계단의 양쪽 가에는 진기한 보배로 이루어진 나무를 심었으니 1백 여 가지나 되는 나무들이 줄지어 서 있는 모습은 참으로 아름답고 좋았다.
005_0751_c_05L是時釋提桓因卽化悉使作琉璃其上有金沙釋提桓因使薩陁波倫菩薩及五百女人體完健平復如故於坐四面化作琉池水周帀池邊皆有珍寶欄楯及七寶池陛俠陛兩邊皆珍寶之樹干百種羅列姝好
이때 살타파륜보살과 여인과 5백 명의 시녀들은 설법을 들으러 오는 모든 보살들을 위해 마침 물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문득 하늘에서 문타라화와 만수안화와 마하만수안화 등의 온갖 꽃이 비처럼 쏟아져 내렸다. 모두 4천 석(石)이나 되는 양이었다. 석제환인이 이것을 살타파륜보살에게 주면서 말했다.
‘이것을 가지고 반야바라밀을 공양하고 담무갈보살님과 다른 모든 보살들에게 흩뿌리십시오.’
그리고 다시 담무갈보살의 법석 위에 놓을 5백 벌의 천의(天衣)를 살타파륜보살에게 주니 살타파륜보살은 이것을 받은 다음 축원의 말을 올렸다.
005_0751_c_11L是時薩陁波倫菩薩及五百女人爲諸菩薩儲水天文陁羅華·曼殊顏華·摩訶曼殊顏華雨種種華凡四千石釋提桓因持用與薩陁波倫菩薩語之言持是華供養般若波羅蜜及散曇無竭菩薩諸菩薩上及天衣五百領曇無竭在座上坐持是上之薩陁波倫菩薩卽悉受之便爲祝願
005_0752_a_02L그때 담무갈보살은 7년 만에 삼매에서 깨어나 법석에 올랐다. 함께 자리한 보살들의 숫자가 4만억 명이고 그 앞에 청중들의 숫자도 참으로 많았다.
살타파륜보살과 여인과 5백 명의 시녀들은 때에 맞추어 담무갈보살과 모든 보살들의 머리 위에 꽃무더기와 함께 전단향 가루와 밀향 가루와 온갖 보배 가루를 흠뻑 뿌렸다. 그리고 보살의 발 위에 이마를 갖다 대는 예경을 하고 그 주위를 세 번 돌고 난 다음 한쪽으로 물러나서 간절한 생각으로 담무갈 보살을 올려다보았다.
005_0751_c_19L是時曇無竭菩薩七歲以後從三昧覺起到高座上與四萬億菩薩共坐有於前坐者衆多是時薩陁波倫菩薩及五百女人俱皆散華幷持栴檀·搗香·蜜搗香·雜碎珍寶都持散曇無竭菩薩及諸菩薩上前持頭面著足已遶三帀住以微意視曇無竭菩薩
그때 담무갈보살은 법회장으로부터 사방 40리에 이르기까지 모든 부정한 것을 몰아냈다. 그 안에는 법을 들으려는 청중들이 가득했다. 먼저 담무갈보살은 사방에 눈길을 주며 모든 청중들을 둘러보았다. 살타파륜보살과 여인과 5백 명의 시녀들이 경전의 가르침을 애타게 구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담무갈 보살은 바로 살타파륜보살을 위해 반야바라밀을 설했다.
‘선남자여, 잘 들으라. 모든 경전의 가르침은 똑같으니 반야바라밀 역시 이와 똑같다.
모든 경전에서 가르치는 진실된 자리는 이루 헤아릴 수가 없으니 달살아갈의 지혜는 어디에도 걸림이 없고 반야바라밀 역시 어디에도 걸림이 없다.
비유하자면 마치 허깨비가 아무런 모양도 없는 것과 같이 반야바라밀 역시 아무런 모양이 없다.
비유하자면 마치 바람이 어디에도 걸림이 없는 것과 같이 반야바라밀 역시 어디에도 걸림이 없다.
진실된 자리는 이루 헤아릴 수 없는 것과 같이 반야바라밀 역시 이루 헤아릴 수 없다.
일체 모든 것이 내가 있다는 생각을 끊어 본래 청정한 것과 같이 반야바라밀 역시 본래 청정하다.
비유하자면 마치 꿈속에서 여인과 통하고 나서 이것을 찾아봐도 본래 없는 것과 같이 반야바라밀 역시 본래 없다.
이름 뒤에 실체가 있지는 않으니 반야바라밀 역시 본래 없다.
아라한과 열반과 공(空)은 생겨난 적이 없으니 반야바라밀 역시 공(空)하여 생겨난 적이 없다.
달살아갈과 완전한 열반은 본래 같아서 아무런 차이가 없으니 반야바라밀 역시 본래 같아서 아무런 차이가 없다.
005_0752_a_03L是時曇無竭菩薩都大會壁方四十里滿其中是時曇無竭菩薩四向視諸來會薩陁波倫菩薩及五百女人用欲得經法故卽爲薩陁波倫菩薩說般若波羅蜜言善男子且聽諸經法悉般若波羅蜜·亦悉等如是諸經法本端不可計·如是怛薩阿竭智慧無所罣㝵般若波羅蜜亦無所罣㝵如譬如幻人無形般若波羅蜜亦無形如是譬如風無所罣㝵般若波羅蜜亦無罣㝵所有如是本端不可計般若波羅蜜亦不可計如是一切我所悉斷本淨般若波羅蜜亦本無如是譬如夢中與女人通視之本無般若波羅蜜亦本無如是所名本無般若波羅蜜亦本無如是阿羅漢泥洹空無所生般若波羅蜜亦空無所生如是怛薩阿竭般泥洹本等無有般若波羅蜜亦本等無有異如是
005_0752_b_02L비유하자면 마치 타오르는 불길이 즉시 꺼지는 것처럼 본래 어디에 의지하여 생겨나지 않는 것은 오는 곳도 없고 가는 곳도 없고 이르는 곳도 없으니 반야바라밀 역시 오는 곳도 없고 가는 곳도 없고 이르는 곳도 없다.
비유하자면 꿈속에서 본 수미산을 찾아봐도 본래 없는 것처럼 반야바라밀 역시 본래 없다.
비유하자면 부처님의 모습이 공중에 나타나도 소유할 수 없는 것처럼 반야바라밀 역시 소유할 수 없다.
애욕에 빠져 서로 즐기더라도 이것을 헤아려보면 소유할 수 없는 것처럼 반야바라밀 역시 소유할 수 없다.
사람의 이름과 목소리는 소유할 수 없고, 달살아갈도 소유할 수 없으니, 단지 앞에서 본 것을 마음으로 지어내어 보는 것일 뿐, 반야바라밀 역시 마음으로 아무것도 지어내지 않는다.
비유하자면 마치 요술쟁이가 요술로 코끼리를 만들어내되 있는 것이 없는 것과 같이 반야바라밀 역시 본래 있는 것이 없다.
비유하자면 허공이 머무르는 곳이 없는 곳으로 나아가듯이 반야바라밀 역시 머무르는 곳이 없는 곳으로 나아간다.
비유하자면 요술쟁이가 많이 배워서 모르는 것이 없는 것과 같이 반야바라밀 역시 모르는 것이 없다.
과거와 미래와 현재를 하나로 합칠 수 없는 것과 같이 반야바라밀은 과거도 없고 미래도 없고 현재도 없다고 안다.
이름은 본래 틀 지워진 글자나 모양이 없으니 반야바라밀 역시 이르지 못하는 곳도 없고 들어가지 못하는 곳도 없으며 또한 이르는 곳도 없고 들어가는 곳도 없다. 왜냐하면 반야바라밀은 공(空)하기에 있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비유하자면 이것은 마치 허공이 이르지 못하는 곳도 없고 들어가지 못하는 곳도 없으며 또는 이르는 곳도 없고 들어가는 곳도 없는 것과 같다. 왜냐하면 공(空)은 본래 색이 아니고 반야바라밀 역시 그러하기 때문이다.
005_0752_a_22L譬如然火火卽時滅之本無所從來去亦無所至般若波羅蜜本無從來去亦無所至如是譬如夢中見須彌山本無般若波羅蜜亦本無如是如佛現飛般若波羅蜜現無所有如前於愛欲中相娛樂計之無所有般若波羅蜜計之亦無所有如是名及聲無所有怛薩阿竭亦無所有於前見者念所作因見般若波羅蜜念所作本無所有如是譬如幻師化作象本無所有般若波羅蜜亦本無所有如是譬如虛空適無所住般若波羅蜜亦適無所住如是譬如幻師學無所不至般若波羅蜜亦無所不至如是過去·當來·今現在亦不可合爲一般若波羅蜜無過·現當作是知名本無形字無有形般若波羅蜜亦無所不至亦無所不入亦無所至無所入何以故般若波羅蜜空無所有故譬如虛空無所不至無所不入亦無所至亦無所入何以故空本無般若波羅蜜如是
005_0752_c_02L반야바라밀은 이와 같으니 반야바라밀은 땅에도 들어가고 물에도 들어가고 불에도 들어가고 바람에도 들어가고 공(空)에도 들어가고, 저기에도 들어가고 여기에도 들어가고, 색에도 들어가고 통상과 사상과 생사에도 들어가고, 식에도 들어가고 내가 사람이라는 생각에도 들어가고 나는 오래 산다는 생각에도 들어가고 나는 살고 있다는 생각에도 들어가고 덕이 있다는 생각에도 들어가고 덕이 없다는 생각에도 들어가고, 욕심에도 들어가고 욕심이 없음에도 들어가고, 있음에도 들어가고 없음에도 들어가고, 분별함에도 들어가고 분별하지 않음에도 들어가고, 바랄 것이 있음에도 들어가고 바랄 것이 없음에도 들어가고, 낳음에도 들어가고 낳지 않음에도 들어가고, 해와 달에도 들어가고 별자리에도 들어가고, 아수륜(아수라)에도 들어가고 천룡에도 들어가고 귀신에도 들어가고 건타라(건달바)에도 들어가고 가류륵(가루라)에도 들어가고 견타라(긴나라)에도 들어가고 마후륵(마후라가)에도 들어가고 야차에도 들어가고, 비둘기집에도 들어가고 폐려(아귀)에도 들어가고, 금수(축생)에도 들어가고, 니려(지옥)에도 들어가고, 날벌레에도 들어가고 기는 벌레에도 들어가고 꿈틀대는 벌레에도 들어가고, 숨쉬는 데에도 들어가고, 가난함에도 들어가고 부유함에도 들어가고, 현명한 이에게도 들어가고 선인(仙人)에게도 들어가고 수다원에게도 들어가고 사다함에게도 들어가고 아나함에게도 들어가고 아라한에게도 들어가고 벽지불에게도 들어가고 보살에게도 들어가고 부처에게도 들어가고
005_0752_b_21L般若波羅蜜如般若波羅蜜者亦入於地亦入於亦入於火亦入於風亦入於空入於彼亦入於此亦入於色亦入於痛痒亦入於思想亦入於生死亦入於識亦入於人亦入於壽命亦入於亦入於有德亦入於無德亦入於亦入於不欲亦入於有亦入於無亦入於想亦入於無想亦入於願中亦入於無願中亦入於無生中亦入於不生中亦入於日月亦入於星宿亦入於阿須倫亦入於龍亦入於鬼亦入於揵陁羅亦入於迦留勒入於甄陁羅亦入於摩睺勒亦入於羅剎亦入於鳩垣亦入於薜荔亦入於禽獸亦入於泥犂亦入於蜎飛入於蠕動亦入於蚑行亦入於喘息亦入於貧賤亦入於富貴亦入於賢亦入於仙人亦入於須陁洹亦入於斯陁含亦入於阿那含亦入於阿羅漢亦入於辟支佛亦入於菩薩入於佛
005_0753_a_02L열반에도 들어가고, 4의지(意止:4정근)에도 들어가고 4의단(意斷:4념처)에도 들어가고, 5근(根)에도 들어가고 5력(力)에도 들어가고 7각의(覺意:7각지)에도 들어가고 8정도(正道)에도 들어가고, 유지(有智)에도 들어가고 무지(無智)에도 들어가고 10종력에도 들어가고 4무소외에도 들어가고 불경(佛經)에도 들어가고 세상의 경서(經書)에도 들어가고 주술(呪術)에도 들어가고 주술이 아닌 것에도 들어가고 점술(占術)에도 들어가고 업보를 짓는 것에도 들어가고 나고 죽는 윤회에도 들어가고, 힘든 고통 속에도 들어가고 고통이 아닌 것에도 들어가고, 자유자재에도 들어가고 자유자재가 아닌 것에도 들어가고, 해탈에도 들어가고 해탈이 아닌 것에도 들어가고, 좋아하는 것에도 들어가고 좋아하지 않는 것에도 들어가고, 선(善)한 것에도 들어가고 선하지 않은 것에도 들어가고, 살피는 것에도 들어가고 살피지 않는 것에도 들어가고, 밝은 것에도 들어가고 밝지 않은 것에도 들어가고, 과거에도 들어가고 미래에도 들어가고 현재에도 들어가고, 볼 수 있는 것에도 들어가고 볼 수 없는 것에도 들어가고, 가르침에도 들어가고 법에도 들어가고, 있음에도 들어가고 있는 것이 없음에도 들어가고, 모양이 있는 모든 것에도 들어가고 모양이 없는 모든 것에도 들어간다.’
005_0752_c_19L亦入於泥洹亦入於四意止亦入於四意斷亦入於五根亦入於五力亦入於七覺意亦入於八道入於有智亦入於無智亦入於十種亦入於四無所畏亦入於佛經入於世閒經亦入於巫祝亦入於不巫祝亦入於宿命亦入於所行亦入於展轉生死中亦入於勤苦亦入於不勤苦亦入於自在亦入於不自在亦入於度脫亦入於不度脫亦入於好中亦入於不好中亦入於善中入於不善中亦入於黠中亦入於不黠中亦入於明中亦入於不明中入於過去亦入於當來亦入於今現亦入於可見亦入於不可見亦入於教亦入於法亦入於有亦入於無所有亦入於一切有形亦入於一切無形
005_0753_b_02L담무갈보살은 살타파륜보살을 위해 무려 7일 밤낮을 계속해서 이와 같이 반야바라밀의 근본 자리를 설했다. 그때 설법을 듣는 청중들은 겨우 밥 한 끼 먹는 정도의 시간만을 느꼈다. 왜냐하면 담무갈보살이 신통력을 부렸기 때문이었다.
그때 살타파륜보살은 반야바라밀을 듣고 기뻐서 껑충껑충 뛰었다. 여인과 5백 명의 시녀들은 천의와 5백 석의 온갖 보배를 담무갈보살에게 공양하였다. 석제환인은 하늘 나라의 마하문타라화를 담무갈보살과 다른 모든 보살들의 머리 위에 흩뿌렸다. 이로써 한껏 불어난 공덕 덕분에 그때 한 부처님 나라 안에 있는 온갖 종류의 약나무와 과일 나무와 보배 나무들조차도 몸을 구부리고 담무갈보살에게 예경을 올렸으며 하늘에서는 꿀 향기를 머금은 꽃이 비처럼 쏟아져 내리니 그 향기가 한 부처님 나라 안에 가득 찰 정도였다. 그때 그곳의 모든 중생들은 이 꽃의 향기를 맡으면서 멀리 담무갈보살이 경전을 설하시는 모습을 보았고 아울러 살타파륜보살과 여인과 5백 명의 시녀들이 모두 녹녹하고 기쁜 마음으로 담무갈보살에게 예경하는 모습을 보았다.
이윽고 나라 전체가 크게 울리는 진동이 있고 난 뒤에 실로 수천억만의 중생들이 일시에 이루 헤아릴 수 없는 경전의 가르침을 얻었고 다시 이루 헤아릴 수 없는 보살들이 아유월치의 지위에 올랐다.
005_0753_a_13L佛語須菩提如是比曇無竭菩薩爲薩陁波倫菩薩說般若波羅蜜所入處如是說晝夜七日是時人聽呼如飯時頃何以故曇無竭菩薩力恩是時薩陁波倫菩薩聞說般若波羅蜜大歡欣踊躍及五百女人共持天衣及八百石雜寶供養上曇無竭菩薩釋提桓因持天摩訶文陁羅散曇無竭菩薩上及散諸菩薩上持用增益功德是時一佛境界中切樹木·藥樹·果樹·諸雜寶樹悉傾曲爲曇無竭菩薩作禮天雨蜜香之其華之香聞一佛界中一切人聞此華之香各各遙見曇無竭菩薩在高座說經幷復見薩陁波倫菩薩及五百女人一切人心皆柔弱歡欣遙爲曇無竭菩薩作禮其國中悉震是時數千巨億萬人悉得無央數經法不可復計菩薩皆得阿惟越致
이에 여인과 5백 명의 시녀들이 살타파륜보살에게 아뢰었다.
‘저희들은 이제 보살님의 시녀가 되어 이 몸과 목숨을 다해 스승으로 모시겠습니다. 가지고 온 5백 대의 수레와 그 안의 진기한 보배도 모두 보살님에게 바치겠습니다. 왜냐하면 보살님께서는 저희들을 위해 너무 고생이 크셨기 때문입니다. 저희들에게 보살님은 곧 부처님과 다름없습니다. 저희들은 보살님에게서 커다란 은혜를 입었으니 그것은 존귀한 경전의 훌륭한 말씀을 듣도록 해주신 것입니다. 이미 경전의 가르침을 모두 듣고 나니 머리털만큼의 의심도 남아있지 않습니다. 이제 저희들은 보살님을 위해 일할 것이니 설령 이와 같이 한들 수천만억 겁 동안 입은 보살님의 은혜를 모두 갚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존귀한 경전의 가르침을 듣도록 해주셨기 때문입니다.’
005_0753_b_08L長者女及五百女人白薩陁波倫菩薩言我曹輩願爲師作婢願持身命自歸願爲師給使共持五百乘車珍寶所有以上師何以故今師爲我故甚勤苦我曹持師以當佛無有異曹蒙大恩乃得聞尊經好語旣聞經無有狐疑大如毛髮今我曹持身爲師給使如是數千億萬劫尚未能報須臾之恩用得聞尊經故
여기에서 살타파륜보살은 여인과 5백 명의 시녀들과 5백 대의 수레와 여기에 실린 온갖 진기한 보배를 모두 받아들였다. 도를 닦은 공덕 덕분에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살타파륜보살은 여인을 비롯한 모든 것을 담무갈보살에게 올리고자 생각하고 보살에게 말했다.
‘저 자신을 비롯하여 여인과 5백 명의 시녀들과 5백 대의 수레와 여기에 실린 온갖 진기한 보배를 모두 스승님께 올리겠습니다. 부디 저희들을 기특하게 여기시어 꼭 받아주셔서 저희들로 하여금 공덕을 얻도록 해주십시오.’
005_0753_b_17L是時陁波倫菩薩悉受五百女人及五百乘車珍寶旣受用道德故旣受已陁波倫菩薩欲持上師白曇無竭菩薩言願持身自上及五百女人·五百乘車珍寶以上大師哀我曹輩願當受之當使我曹得功德
005_0753_c_02L여기에서 담무갈보살은 살타파륜보살의 공덕이 이루어지도록 하기 위해서 여인과 5백 명의 시녀들과 5백 대의 수레와 그 안에 실린 온갖 진기한 보배를 선뜻 받아들였다. 그리고는 바로 살타파륜보살에게 다시 돌려주면서 말했다.
‘이 여인과 5백 명의 시녀들은 그대를 위해 일할 것이다. 5백 대의 수레와 그 안의 온갖 진기한 보배도 그대의 것이다.’
005_0753_b_23L是時曇無竭菩薩欲使薩陁波倫菩薩成其功德悉受五百女人及五百乘車珍寶旣受已復持反遺薩陁波倫菩薩自言持五百女人爲汝給使及五百乘車珍寶
그때 도리천의 모든 천인들이 각기 찬탄의 말을 올렸다.
‘훌륭하고도 훌륭합니다. 살타파륜보살이 스승님을 위해 모든 것을 보시하였으니 이러한 마음을 내기란 참으로 힘든 일입니다.’ 이때 수천억의 천인들도 담무갈보살 계신 곳에 함께 와서 경을 들었다. 여기에서 살타파륜보살은 껑충껑충 뛰면서 크게 기뻐한 까닭에 그 자리에서 바로 6만 가지나 되는 삼매를 얻었다.
005_0753_c_05L是時忉利天上諸天人各各而嗟歎言善哉善哉薩陁波倫菩所有者悉施與師是意難得是時數千巨億天人共來到曇無竭菩薩聽經是時薩陁波倫菩薩大歡欣踊躍卽於坐上得六萬三昧門
어떤 삼매인가 하면, 원요삼매(願樂三昧)ㆍ위의삼매(威儀三昧)ㆍ권덕삼매(勸德三昧)ㆍ월성만삼매(月盛滿三昧)ㆍ일광염삼매(日光焰三昧)ㆍ달살아갈행삼매(怛薩阿竭行三昧)ㆍ실염불삼매(悉念佛三昧)ㆍ보살소생삼매(菩薩所生三昧)ㆍ요지혜삼매(樂智慧三昧)ㆍ도탈견주삼매(度脫堅住三昧)ㆍ제경계중무소주삼매(諸境界中無所住三昧)ㆍ국토종종엄입삼매(國土種種嚴入三昧)ㆍ달살아갈상무상입삼매(怛薩阿竭相無相入三昧)ㆍ시방인무형인봉삼매(十方人無形印封三昧)ㆍ달살아갈출좌삼매(怛薩阿竭出坐三昧)ㆍ무소외락삼매(無所畏樂三昧)ㆍ기손진보삼매(棄損珍寶三昧)ㆍ달살아갈력장엄삼매(怛薩阿竭力莊嚴三昧)ㆍ제경법실명락삼매(諸經法悉明樂三昧)ㆍ설무소종래해사삼매(說無所從來解事三昧)ㆍ정여범인삼매(淨如梵人三昧)ㆍ과거당래금현재실등입삼매(過去當來今現在悉等入三昧)ㆍ본단당래단무소주삼매(本端當來端無所住三昧)ㆍ장엄불장삼매(莊嚴佛臧三昧)ㆍ불음성향실성삼매(佛音聲響悉成三昧)를 비롯한 육만 가지 삼매가 그것이다.
005_0753_c_10L何等爲三昧門願樂三昧·威儀三昧·勸德三昧·月盛滿三昧·日光焰三昧·怛薩阿竭行三昧·悉念佛三昧·菩薩所生三昧·樂智慧三昧·度脫堅住三昧·諸境界中無所住三昧·國土種種嚴入三昧·怛薩阿竭相無相入三昧·十方人無形印封三昧·怛薩阿竭出坐三昧·無所畏樂三昧·棄捐珍寶三昧·怛薩阿竭力莊嚴三昧·諸經法悉明樂三昧·說無所從來解事三昧·淨如梵人三昧·過去當來今現在悉等入三昧·本端當來端無所住三昧·莊嚴佛藏三昧·佛音聲響悉成三昧如是三昧得六萬門
005_0754_a_02L살타파륜보살은 삼매에서 깨어나 지혜의 힘을 얻고 모든 보살들의 가르침에 이르렀다.
살타파륜보살이 담무갈보살에게 말했다.
‘스승님이시여, 원컨대 부처님의 음성은 어떻게 알아볼 수 있는 지를 설해주십시오.’
005_0753_c_24L薩陁波倫菩薩從三昧覺得智慧力悉入諸菩薩經法中陁波倫菩薩白曇無竭菩薩言師願說佛音聲當何以知之
담무갈보살이 말했다.
‘현명한 이여, 잘 들으라. 비유하자면 이것은 마치 공후(箜篌)가 한 가지로만 이루어져 있지 않고 나무판과 굄목과 줄로 이루어져 있어서 사람이 그 줄을 손으로 뜯으면 서로 어울려 아름다운 소리를 내기에 어떤 곡이든 자유자재로 연주할 수 있는 것과 같다.
현명한 이여, 부처님의 음성도 이와 같으니 보살은 처음에 불법을 구하려는 뜻을 내어 세세생생 공덕을 짓기도 하고 세세생생 중생을 가르치기도 하고 세세생생 불법을 묻기도 해서 이러한 일들이 모두 합쳐져야만 비로소 부처님의 육신을 이룬다.
부처님의 음성도 이와 같아서 어떤 대상도 인연에 의해 일어나지 않는 것은 없으니 보살의 행을 따라 이것을 얻을 수는 없지만 짐짓 보살의 행을 여의고도 이것을 얻을 수는 없으며, 부처님의 몸을 따라 이것을 얻을 수는 없지만 짐짓 부처님의 몸을 여의고도 이것을 얻을 수는 없다.
현명한 이여, 부처님의 음성에 대해 알고자 하는 것도 이와 같으니 이러한 일들이 모두 합쳐져야만 비로소 불법을 얻는다.
005_0754_a_04L曇無竭菩薩語薩陁波倫菩薩言賢者明聽譬如箜篌不以一事成有木有柱有絃人搖手鼓之其音調好自在欲作何等曲賢者欲知佛音聲亦如是菩薩有本初發意世世行作功德世世教世世問佛事合會是事乃成佛身佛音聲亦如是其法皆從因緣起不可從菩薩行得亦不可離菩薩行亦不可從佛身得亦不可離佛身賢者欲知佛身音聲共合會是事乃得佛耳
비유하자면 이것은 마치 피리 부는 재주가 뛰어난 사람이 노래에 맞추어 이에 어울리는 소리를 내는 것과 같으니 이때 피리는 대나무로 만들어져 있고 어떤 사람이 이것을 불면 이러한 것이 모두 합쳐져 비로소 구슬픈 소리가 난다.
달살아갈아라하삼야삼불의 몸은 하나만으로 이루어질 수 없고 또 둘만으로 이루어질 수 없으며, 실로 백천 가지의 일로 세세생생 공덕을 지어 본래의 기원을 이루고 세세생생 다른 중생들을 가르치는 덕분에 비로소 32상과 80종호를 얻는다.
비유하자면 이것은 마치 부처님께서 완전한 열반에 들어가신 뒤에 어떤 사람이 부처님의 형상을 만들어 놓고 이 사람이 불상을 대할 때마다 무릎꿇고 절하며 공양을 올리지 않음이 없는 것과 같으니 그 불상은 모양이 단정하고 아름다워서 실제의 부처님과 다름이 없기에 보는 사람들마다 찬탄하지 않는 이가 없고 꽃과 향과 비단을 공양하지 않음이 없다.
현명한 이여, 그렇다면 여기에서 부처님이라고 부르는 것 안에 실제로 부처님의 본체가 깃들어 있겠는가?’
005_0754_a_15L復次賢者譬如工吹長簫其音調好與歌相入簫者以竹爲有人工吹合會是事其聲乃悲怛薩阿竭阿羅訶三耶三佛身不以一事不以二事成以若干百千事世世作功德本願所致亦復世世教用是故成佛身相及諸好悉見如譬如佛般泥洹後有人作佛形像人見佛形像無不跪拜供養者其像端正姝好如佛無有異人見莫不稱莫不持華·香·繒綵供養者賢者呼佛神在像中耶
005_0754_b_02L살타파륜보살이 말했다.
‘깃들어 있지 않습니다. 불상을 만든 이의 생각은 단지 사람들로 하여금 불상을 공양하고 복을 얻도록 하기 위해서이니 이와 같이 한 가지 일만을 가지고 온전히 불상을 만들 수는 없고 또한 두 가지 일만으로도 온전히 불상을 만들 수는 없습니다. 마침 금덩어리를 가지고 있던 어떤 지혜로운 사람이 비록 부처님을 뵙고 싶어도 부처님께서는 이미 완전한 열반에 들어가셨기에 부처님을 그리워하여 그 모양을 만들어 놓고 세상 사람들로 하여금 여기에 공양을 올리고 복을 얻도록 했을 뿐입니다.’
005_0754_b_03L薩陁波倫菩薩報言不在中所以作佛像者但欲使人得其福耳不用一事成佛像亦不用二事成有金有黠人若有見佛時人般泥洹後念佛故作像欲使世閒人供養得其福
살타파륜보살이 스승에게 말했다.
부처님께서 완전한 열반에 들어가신 후이기 때문에 상을 만들었을 뿐입니다.
005_0754_b_08L薩陁波倫菩薩報師言用佛般泥洹後故作像耳
담무갈보살이 말했다.
‘현명한 그대가 말한 대로 법을 깨닫고 부처님의 몸을 이루는 것도 이와 같이 한 가지 일만으로도 안 되고 또 두 가지 일만으로도 안 되고 실로 수천만 가지의 일로써 가능하니 어떤 보살이 본래부터 불법을 찾고자 하는 기원을 세우고 이와 같이 행하면서 항상 부처님을 뵙고 공덕을 쌓으면 이로부터 비로소 부처님의 몸을 얻고 지혜를 얻어서 마음대로 변화를 부리고 날아다니게 되며 또 32상과 80종호를 갖추게 된다. 부처님의 몸을 얻는 것은 이와 같다.
005_0754_b_09L曇無竭菩薩報言如賢者所言成佛身亦如是不用一事亦不用二事用數千萬事有菩薩之行有本索佛時人若有常見佛作功德用是故成佛身智慧變化飛行及成諸相好成佛如是
현명한 이여, 다시 잘 들으라. 비유하자면 이것은 마치 소리나는 북은 어느 한 가지만으로도 이루어져 있지 않고 두 가지만으로도 이루어져 있지 않으며, 여기에는 북 만드는 기술자와 가죽과 나무통이 있고 다시 이것을 두드리는 사람이 있어야 비로소 소리가 나는 것과 같다.
어떤 보살은 불법을 얻으려고 처음 마음을 낸 이래 6바라밀을 닦아 본래 아무것도 없다는 것과 본래 없는 것은 어떤 것에도 의지하여 생겨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나무 밑에 앉아서 악마를 항복 받고 모든 경전의 가르침은 마치 허깨비와 다름없다고 알았기에 비로소 부처님의 몸을 얻었다.
005_0754_b_14L賢者復聽譬如鼓不用一事不用二事成有師有革有捊有人擊之其聲乃出賢者欲知佛不用一事·二事用若干千衆事乃成之有初發意有六波羅蜜行曉知本無本無無所從生之事坐於樹下降伏於魔諸經法悉曉知如幻無有異用是故成佛身
005_0754_c_02L현명한 이여, 다시 잘 들으라. 비유하자면 이것은 마치 그림쟁이에게 그림 그릴 벽과 물감과 조수와 붓이 있어서 이들이 모두 합쳐져 그림이 이루어지는 것과 같다.
부처님의 몸을 얻는 것도 이와 같아서 이것은 어느 한 가지 일만으로도 이루어지지 않고 두 가지 일만으로도 이루어지지 않고 수백천 가지의 일로만 가능하니, 보살이 본래 기원을 세워서 보시를 행하고 계(戒)를 지켜서 열 가지 일을 범하지 않고 항상 훌륭한 스승을 따르고 항상 온 사방의 사람들을 똑같이 생각하면 아무도 이것을 무너뜨릴 수 없으며, 또한 세세생생 부처님을 뵙고 보살이 행할 일을 들어 잊어버리지 않고 잘 지키며 세세생생 아첨하지 않고 항상 정성을 다해야 한다. 부처님의 몸을 얻는 것은 이와 같다.
005_0754_b_21L賢者復譬如畫師有壁有彩有工師有筆合會是事乃成畫人欲知佛身不用一事成用數百千事菩薩有本行有持戒不犯十事常隨善師常等心念十方人無有能壞者世世見佛聞菩薩行事堅持不忘世世不諛諂常行至誠賢者欲知成佛身如是
현명한 이여, 다시 잘 들으라. 비유하자면 이것은 마치 아가니타천의 천인들이 사는 지관전(止觀殿)이 찬란한 광명으로 모든 하늘 나라를 비추는 아름답고 훌륭한 궁전이되 정작 하늘 나라의 다른 건물과 마찬가지로 천인들이 스스로 지은 것도 아니고 누가 가지고 온 것도 아니고 지은이가 따로 있는 것도 아니고 본래 어디에 의지하여 오지도 않았고 이르는 곳도 없고 오직 여러 인연에 의해 생겨났으니 그 천인들이 본래 공덕을 지었기 때문이다. 곧 이 세상에서 보시를 행한 까닭에 이들은 하늘 나라에 태어나 이 궁전에 머무르면서 지관법(止觀法)을 닦는다. 이 사람들은 이러한 까닭에 궁전을 얻는다.
어진 이여, 그대가 알고 싶어하는 부처님의 몸도 이와 마찬가지로 인연에 의해 생겨나니 정작 세상 사람들이 부처님을 애타게 보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이 사람들은 전생의 공덕이 있어서 여덟 군데의 험한 곳에 나는 것을 면하고 또한 영리하고 지혜로워서 부처님을 믿는다.
현명한 이여, 그대가 알고 싶어하는 부처님의 몸은 본래 어떤 것에도 의지하여 생겨나지 않고 이르는 곳도 없고 만든 이도 없고 가지고 온 이도 없고 본래 아무런 모양도 없고 집착하는 것도 없으니 마치 아가니타천의 궁전과 같다. 부처님이 몸을 나타내는 것은 오직 세상 사람들을 해탈하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005_0754_c_05L者復聽譬如阿迦膩咤天上天人所止觀殿光耀悉照天上端正姝好天上殿舍亦不自作亦無有持來者亦無有作者本無所從來去亦無所因緣所生其天人本作功德所致用於此閒布施故得生其上在殿舍中解止用是故其人得宮觀賢者欲知佛身因緣所生用世閒人欲得見佛故其人前世有功德其人遠離八惡處生其人黠慧信於佛賢者欲知成佛身本無所從來去亦無所至有作者亦無有持來者本無有形無所著如阿迦膩咤天上宮殿佛所以現身者欲度脫世閒人故
005_0755_a_02L현명한 이여, 다시 잘 들으라. 비유하자면 이것은 마치 산 속의 메아리는 어느 한 가지 일만으로도 이루어지지 않고 두 가지 일만으로 이루어지지도 않으니 여기에는 산이 있고 사람이 있고 외치는 소리가 있고 듣는 귀가 있어서 이들이 모두 합쳐져야만 비로소 메아리가 이루어지는 것과 같다.
현명한 이여, 그대가 알고 싶어하는 부처님의 몸도 이와 같이 아무런 모양도 없고 집착하는 것도 없고 오직 인연에 의해 생겨나니 세세생생 공(空)의 도리를 깨닫고 공을 익혀서 일체의 나고 죽음에 나고 죽음이 없다는 것이 바로 그 인연이다. 부처님은 이러한 지혜로써 본래 나고 죽음도 없고 완전한 열반도 없음을 다 깨달았으니 부처님은 이와 같이 이 세상을 나타내고 이와 같이 설하신다. 그대가 알고 싶어하는 부처님의 몸도 이와 같다.
005_0754_c_19L賢者復譬如山中響聲不用一事亦不用二事所能成有山有人有呼有耳聽合會是事乃成響聲賢者欲知成佛如是無有形亦無有著因緣所生世世解空習行空一切生死無死生爲因緣佛智悉曉本無死生本亦無般泥洹者佛作是現世閒作是說者欲知佛身如是
현명한 이여, 다시 잘 들으라. 비유하자면 이것은 마치 요술쟁이가 요술을 부려 단정하고 잘 생긴 사람을 만들어내니 꼭 차가월라(전륜성왕)를 닮아 서로 다름이 없기에 사람들이 그가 하는 말을 들으면 기뻐하지 않는 이가 없는 것과 같다. 요술쟁이는 그 가운데 금은과 진기한 보배를 찾는 사람에게는 이러한 것을 모두 주고 옷가지를 소중히 여겨 이것을 찾는 사람에게는 온갖 옷을 주었다. 그때 마침 사람들 가운데 왕이 있었는데 자리에서 일어나 걷는 모습이 아주 편안하고 흐트러짐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누구 하나 공경하여 예경하는 이가 없었다. 이와 같이 변화로 만들어진 이 허깨비조차도 한 가지 일만으로는 안 되고 두 가지 일만으로도 안 되니 이러한 까닭에 요술쟁이는 주문을 외워 사람들을 많이 모이도록 하고 사람들이 정신 없이 기뻐함에 따라 계속 허깨비를 만들어 낸다. 하지만 영리한 사람은 그것이 모두 허깨비이고 또한 허깨비는 어떤 것에 의지하여 오지도 않고 이르는 곳도 없고 본래 공(空)하며 단지 변화로써 만들어졌다는 것을 알기에 비록 공경하고 예경하지만 집착하지는 않는다.
그대가 알고 싶어하는 부처님의 몸은 이와 같이 인연에 의해 이루어지며 실로 백천 가지의 일이 모두 합쳐져야만 온전히 이루어지니 보살은 이러한 것을 행하여 공덕을 쌓고 또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공덕을 쌓도록 권유하고 도와 온 시방의 사람들을 평안하게 함으로써 보살이 본래 기원하였던 것을 온전히 성취한다. 그대가 알고 싶어하는 부처님의 몸도 이와 같다.
005_0755_a_04L賢者復聽譬如幻師化作一人端正姝好譬如遮迦越羅無有異所語衆人聞之無不歡欣人有從索金銀珍寶者皆悉與之所愛重被服人索者悉與之王在衆人坐起行步皆安詳人有見者莫不恭敬作禮者幻人不用一事·二事成有幻祝有聚會人隨人所喜各化現中有黠者同知是爲化人作是現化無所從來去亦無所至知之本空所作黠者恭敬作禮不著賢者欲知成佛身如是因緣所作用數百千事乃共合成有菩薩之行有功德有勸助德令十方人使安隱具足菩薩願者欲知成佛身者如是
005_0755_b_02L현명한 그대가 알고 싶어하는 부처님은 중생들을 위해 경전을 널리 전하고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이것을 주어서 각기 선정과 삼매를 닦고 깊이 생각하고 깨닫도록 하며 중생들에게 경전을 설하여 각기 이것을 배우도록 한다. 이와 같이 하면 모든 천인과 중생들이 기뻐하지 않음이 없다.
하지만 그 가운데에는 스스로 잘난 척하는 이들도 있고 음란한 이들도 있고 탐욕이 많은 이들도 있고 포악스러운 이들도 있고 제멋대로 인 이들도 있고 싸움을 좋아하는 이들도 있고 남의 말을 듣지 않는 이들도 있고 음심과 분노와 어리석음에 빠져 있는 이들도 있어서 온갖 악행을 저지르는 이들이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그때 부처님이 대중 가운데에서 단정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편안하고 흐트러짐이 없는 발걸음을 옮겨놓는 것만으로도 무리들의 온갖 악이 사라지니 이는 오직 부처님이 쌓으신 온갖 공덕 덕분으로 부처님은 이렇게 하여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평안을 얻도록 한다.
부처님은 이와 같이 스스로 부처님의 일을 행하지만 본래 공(空)하여 집착할 것이 없으니 마치 요술로 만들어진 허깨비와 같으며 이러한 까닭에 보살은 비록 부처님이 이와 같이 단정하고 아름다운 몸을 갖추고 나타나더라도 여기에 집착하지 않고 어떤 생각도 내지 않으며 더욱이 그러한 줄 알면서도 공경하고 예경하며 지극하게 공양한다.
현명한 그대가 알고 싶어하는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모든 부처님들은 이와 같이 각기 수천만 가지의 일을 인연으로 하여 태어나니 보살은 반드시 이와 같이 생각하고 이와 같이 익히고 이와 같이 지켜야 한다. 보살이 이와 같이 행하면 신속히 불법을 얻을 것이다.’
005_0755_a_18L賢者欲知佛爲人故分布經無數授與人各各使行禪三昧思惟分別爲人說經各各使學如是諸天人民聞之莫不歡欣中有自貢高者中有不知慚者中有婬亂者中有慳貪者中有强梁者有自用者中有喜鬪者中有不用諌中有爲婬·怒·癡所覆者中有行惡不可計者佛在衆人中央端正姝好坐起行步安隱佛衆惡已盡但有諸佛皆使人得安隱佛亦自行佛事佛本自空無所著如幻人所作菩薩現身如是端正姝好雖見之不著無諸想之意雖知之無所有恭敬作禮供養無極賢者欲知過去·當來·今現在諸佛皆從數千萬事各各有因緣而生菩薩當作是念當作是習當作是守菩薩作是行得佛疾
005_0755_c_02L담무갈보살이 부처님의 몸에 대해 법을 설하시는 동안 4만 8천 명의 보살들은 즉시 지극한 믿음으로 닦는 도리를 얻었고 백억의 보살들은 일시에 다라니법(陀羅尼法)을 얻었고 이 백억의 보살들은 일시에 어떤 물음에도 걸림 없이 대답하는 능력을 얻었고 4백억의 보살들은 일시에 물러남이 없는 보살의 경지를 얻었고 팔만억의 보살들은 일시에 아사부행주법(阿闍浮行住法)을 얻었다. 그때 마침 하늘 나라의 문타라화와 마하문타라화가 담무갈보살님과 다른 모든 보살들의 머리 위에 비처럼 쏟아져 내렸다. 이에 담무갈보살이 신통력으로 한 부처님 나라 전체에 음악 소리가 저절로 울려 퍼지게 하니 다시 수천만의 천인들이 하늘로부터 담무갈보살과 다른 모든 보살들의 머리 위에 천의(天衣)를 비처럼 흩뿌렸다. 수많은 천의는 곧 한 부처님 나라 전체를 가지런히 뒤덮었다. 모든 천인들은 허공 위에서 음악을 울리면서 담무갈보살과 함께 즐겼다.하늘에는 꿀 향기가 타올라 그 냄새가 온 시방에 미쳤다. 곧 온 대지가 진동하니 모든 보살들은 시방의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부처님들을 보았다.
부처님들이 담무갈보살을 찬탄하여 말했다.
‘훌륭하고도 훌륭하다.’
005_0755_b_12L是時曇無竭菩薩說佛身時四萬八千菩薩卽解得盡信之行百億菩薩悉得諸陁鄰尼法二百億菩薩得無所罣㝵皆能報四百億菩薩皆得阿惟越致菩薩八萬億菩薩皆得阿闍浮行住是時天文陁羅華·摩訶文陁羅華·雨散曇無竭菩薩及諸菩薩上曇無竭菩薩持威神都盧一佛之界諸有音樂皆自作聲數千萬天人從空中散天衣雨曇無竭菩薩及諸菩薩上諸天於空中作音樂共樂曇無竭菩薩諸天衣皆行列覆一佛界中天蜜香遍至其分散亦悉遍至一佛界地悉動諸菩薩悉見十方無央數是時諸佛悉遙讚歎曇無竭菩薩善哉善哉
부처님들은 다시 살타파륜보살에게 예언을 주셨다.
‘그대는 반드시 미래 세상에 부처가 될 것이니 그때의 이름은 가마가제타파라야(迦摩迦提陀頗羅耶) 달살아갈ㆍ아라하ㆍ삼야삼불이라고 불릴 것이다. 그대가 부처가 되면 반드시 이와 같이 불릴 것이다.
여인과 5백 명의 시녀들도 미래에 부처가 될 것이니 담무갈보살이 부처가 되면 이 여인들은 바로 남자로 바뀔 것이며 그 뒤로 세세생생 태어날 때마다 항상 부처님의 나라를 여의지 않을 것이다. 살타파륜보살과 여인과 5백 시녀들은 세세생생 재주가 출중해서 항상 천하 중생들을 가르칠 것이다.’”
005_0755_c_05L是時諸佛授薩陁波倫菩薩訣當作佛時汝卻後當來世名迦摩迦提陁頗羅耶怛薩阿竭·阿羅訶·三耶三佛汝作佛時正當號如是五百女人卻後稍稍皆當作如是曇無竭菩薩世時五百女人卽化作男子後世世生者常不離諸佛國薩陁波倫菩薩及五百人世世常高才常當教天下人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수보리여, 만약에 어떤 보살이 불법을 얻고자 하거나 지금 당장 부처님을 보고 싶어하거나 혹은 부처님이 완전한 열반에 든 뒤 반야바라밀을 찾고자 한다면 언제나 정진하고 반야바라밀을 공경하기를 반드시 이 살타파륜보살과 같이 해야 한다.”
005_0755_c_13L佛語須菩提若有菩薩在事欲得佛者若見現在若佛般泥洹後欲索般若波羅蜜常精進常當恭敬於般若波羅蜜當如是薩陁波倫菩薩

30. 촉루품(囑累品) 
005_0755_c_17L摩訶般若波羅蜜道行經囑累品第三十
005_0756_a_02L
부처님께서 아난의 어깨를 세 번 어루만지셨다. 그리고 말씀하셨다.
“아난이여, 나는 그대에게 이 반야바라밀을 당부한다. 잘 지니고 잘 염두에 두거라.
아난이여, 이 반야바라밀을 계속 전해서 항상 지니고 살펴 그 글자를 온전히 익히고 또 항상 온전히 살펴서 염두에 두고 베껴 쓰도록 하되, 글자를 틀리거나 빼먹지 말 것이며 글자에 집중하고 좌우를 두리번거리지 말 것이다. 모든 것이 방해가 될까 두렵기 때문이니 부디 이 경을 잘 살펴서 글자를 빼먹지 말라.
아난이여, 나는 그대에게 이 반야바라밀을 당부한다. 왜냐하면 이 경은 과거와 미래와 현재의 모든 부처님들의 다함이 없는 경전의 창고이기 때문이다. 이 경이야말로 모든 법의 위에 있으며 모두가 이 경으로부터 나와 제자리를 얻는다.
과거와 미래와 현재의 모든 달살아갈ㆍ아라하ㆍ삼야삼불들께서 사람들을 위해 이 경을 설하신 이래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경전이 이로부터 나왔고, 그 지혜도 여러 가지이니 경전에 따라 사람들이 이것을 보고 기뻐하면서 각기 그대로 행한다. 사람들이 이 경을 따라 지혜에 들어가서 하는 말은 물론 과거와 미래와 현재의 모든 달살아갈ㆍ아라하ㆍ삼야삼불의 말씀도 한결같이 이 반야바라밀이라는 창고에서 나와 온갖 경전으로 제자리를 얻는다.
아난이여, 곧 어떤 경전에서는 모양을 따라 온갖 행을 닦는 것을 설하고 어떤 경전에서는 근기(根機)를 설하고 어떤 경전에서는 영민함을 설하고 어떤 경전에서는 우매함을 설하고 어떤 경전에서는 지혜를 설하니 사람들은 여기에서 다함이 없는 도리와 지혜를 구하며 달살아갈들도 모두 반야바라밀에서 나와 이와 같이 모든 것을 깨닫는다.
아난이여, 반야바라밀은 곧 모든 달살아갈ㆍ아라하ㆍ삼야삼불의 어머니이니 이것의 온통 밝은 지혜야말로 나의 몸 그 자체이다. 이 모두가 반야바라밀에서 나오고 반야바라밀에서 태어난다.”
005_0755_c_18L佛以手撫阿難肩三反佛語阿難囑累汝是般若波羅蜜諦持諦念是般若波羅蜜以相累常持諦取字諦了了念書作字莫使缺減諦視書莫左右望一切恐是有難諦是經中莫令字少我累汝阿難是般若波羅蜜何以故是經阿難怛薩阿竭阿羅訶三耶三佛過去·當來·今現在無有盡經藏是經鎭諸法悉從是經中出諸所有阿難怛薩阿竭阿羅訶三耶三佛過去·當來·今現在所爲人民說經所出不可計經卷種種異慧·若干種經卷·所見人民·若干種所各各隨所行人民道經所入慧說過去·當來·今現在所說是一切皆從是般若波羅蜜藏中出諸所有經阿難若干種所見相·種種所行·若干種根·若干種黠·若干種癡·若干種慧·人民輩所求盡·所求慧·怛薩阿竭悉都盧阿難悉從般若波羅蜜中出悉知曉如是阿難般若波羅蜜是怛薩阿竭阿羅訶三耶三佛母是諸慧是我身皆從是中出從是中生
005_0756_b_02L부처님께서 다시 말씀하셨다.
“아난이여, 그대는 나의 말을 잘 받들고 나의 가르침을 잘 섬기었다. 만약에 내가 완전한 열반에 든 뒤에도 그대가 부처님을 존경과 사랑으로 따르고 부처님의 몸을 받들고 부처님을 아끼고 부처님에게 효도하고 모든 것을 다하여 부처님을 공경하고자 하거든 부디 반야바라밀을 사랑하고 효도하고 공경하도록 하라.
아난이여, 그대는 지금까지 반야바라밀을 공경하고 모든 부처님들을 공양하였기에 내가 이것을 그대에게 당부하는 것이다.
아난이여, 그대는 그대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모두 잘 해냈다. 그대는 몸으로도 사랑을 다했고 입으로도 사랑을 다했고 생각으로도 사랑을 다해서 부처님에게 효도했으며 모든 것을 다해서 부처님을 공경하였으니 효행이 없었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대는 불법을 얻을 때든 얻지 못할 때든 아무 말이 없었고, 법도에 맞을 때든 법도에 어긋날 때든 아무 말이 없었다. 그대의 마음은 항상 맑아서 티끌이 없으며 그대는 이로써 부처님의 은혜를 충분히 갚았다. 그대는 부처님을 뵐 때도 말이 없었고 부처님을 뵙지 않을 때도 말이 없었다. 그대는 이로써 부처님의 은혜를 충분히 갚았다.
아난이여, 그대에게 거듭 말하나니 만약에 내가 완전한 열반에 든 이후 그대가 이 『반야바라밀경』 가운데 한 글자라도 잊거나 버리거나 베껴 쓰지 않는다면 그대가 부처님을 아끼고 효도하고자 하는 것은 모두 헛된 일이니, 아난 그대는 다시 나를 볼 수 없고 아난 그대는 다시 부처님을 공경할 수 없고 아난 그대는 다시 부처님을 따를 수 없고 아난 그대는 다시 나를 받들 수 없을 것이다.”
005_0756_a_18L語阿難汝敬我所語敬我法若敬愛承事我汝自敬身於佛汝有慈於佛汝有孝於佛一切恭敬於佛所汝持是慈孝恭敬於般若波羅蜜中如是阿難汝恭敬於是中悉爲供養諸佛持是累汝阿難汝所當作者悉爲汝身亦有慈口亦有慈心亦有慈汝有孝於佛不言無有孝汝常得佛不言不得時汝常如法不言不如汝心常淨潔無瑕穢汝見佛不言不見佛汝如是悉爲報佛恩已我語汝阿難是般若波羅蜜從中亡一字汝捨汝擬不書汝虛以無有慈孝於佛所汝以不復見我阿難汝以不復恭敬於佛阿難汝以不復隨佛教汝以不復承事用
부처님께서 다시 말씀하셨다.
“아난이여, 또 그대는 지금까지 부처님을 잘 공경해 왔지만 다시는 부처님을 공양할 수 없을 것이다. 아난이여, 만약에 이 반야바라밀 가운데 한 마디 말이든 한 글자든 혹시라도 잊거나 베껴 쓰지 않는다면 곧 부처님의 은혜를 배반하는 것이다.”
005_0756_b_11L佛言阿難汝所恭敬於佛以來爲了無復有供養佛設從是般若波羅蜜中亡一句·一言若擬置以爲背佛恩
005_0756_c_02L부처님께서 다시 말씀하셨다.
“아난이여, 이러한 까닭에 부처님을 사랑하고 효도하며 또한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들고자 한다면 부디 이 반야바라밀을 잘 받아서 깊이 염두에 두거라. 과거와 미래와 현재의 모든 불천중천은 정작 중생들에게 가르침을 펴는 것으로써 반야바라밀을 공양하니 만약에 살화살(薩和薩)을 위해 이와 같이 크나큰 자비를 베푸는 보살이 있다면 반드시 부처님을 보듯이 대해야 한다. 모든 불법은 반드시 공경해야 하니 그대는 반드시 이것을 가까이해서 잘 지니도록 하라.
아난이여, 그대는 반야바라밀을 잘 살펴서 부처님의 창고라고 생각해야 하며 반드시 잘 살펴서 한 글자라도 잃지 말아야 한다. 부처님이 완전한 열반에 든 뒤 그대는 이 경을 잘 보호하여 위축되는 일이 없도록 하라. 반드시 지니고 있다가 다른 보살마하살들에게 이 부처님 경전의 창고를 나누어주도록 하라.
아난이여, 내가 이것을 그대에게 넘겨줄 테니 그대는 반드시 이것을 지니고 있다가 다른 보살마하살들에게 나누어주도록 하라.
아난이여, 만약에 누구든지 이것을 지니고 있으면 보살들이 세세생생 지은 공덕 덕분에 온갖 고통과 생사와 감옥이 모두 사라지고 지혜가 부족하여 집착에 얽혀있는 사람들은 이로부터 풀려나고 모든 악마와 그 졸개들로부터 항복 받지 못하는 일이 없으며 대상에 대한 모든 욕망이 사라져서 곧바로 부처님의 자리에 앉아 아뇩다라삼야삼보를 얻고 불도를 성취한다. 또 모든 사람들 가운데 눈이 없고 어리석은 이들은 그 즉시 눈이 열리고 총명해진다.”
005_0756_b_14L佛語阿難是般若波羅蜜汝諦受諦念用慈孝於佛承用教故都盧是過去·當來·今現在佛天中天所施教用是供養若於薩和薩爲極大慈具諸菩薩當視如見佛當恭敬諸佛法汝以親近持佛藏作是諦念於是般若波羅蜜當諦取莫得失一字佛般泥洹後當護是經莫令減少當持授與菩薩摩訶薩是諸佛經藏阿難我手付汝汝當持授與菩薩摩訶薩持是阿難菩薩所作功德勤苦死生牢獄悉破壞諸無知者爲繫著悉得救解諸魔官屬無不降伏諸所欲法悉除去正上佛坐作阿耨多羅三耶三菩以成佛諸人民無目者·愚癡者悉當開解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아난이여, 참으로 제일 큰 이 도에는 두 가지의 결과가 있지 않다. 이것은 오직 아뇩다라삼야삼보와 아유삼불을 얻은 지혜이며 이로써 반야바라밀을 확신하여 얻는다.”
005_0756_c_06L佛語阿難正第一大道無有兩正阿耨多羅三耶三菩阿惟三佛慧爲般若波羅蜜決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아난이여, 내가 완전한 열반에 든 뒤 이 땅과 하늘이 속한 작은 우주의 천 배의 천 배보다 천 배나 더 큰 세상의 모든 중생들에게 그대가 경전을 가르쳐서 이들로 하여금 모두 아라한의 가르침을 얻도록 하고 다시 이들에게 하루하루 경전을 가르쳐서 1겁, 아니 2겁에 이르러 완전한 열반에 이르도록 한다고 해도 이것은 정작 그대가 나를 받드는 것보다 못하며 또 이 반야바라밀을 지니고 그 가운데 한 구절이라도 보살에게 가르쳐서 배우도록 하는 것보다 못하다. 이와 같이 한다면 부처님을 받드는 것에 부족함이 없고 또 부처님을 공양함에 부족함이 없다.”
005_0756_c_09L佛語阿難我般泥洹後都盧三千大千國界其中人民汝悉教入經法中悉令成就得阿羅漢道日日教乃爾所人如是一劫百劫悉爲說經令般泥洹雖爾汝常不具足承事我汝不如持是般若波羅蜜中一句教菩薩學如是爲具足承事佛已爲具足供養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아난이여, 나는 지금 그대에게 반야바라밀을 당부하면서 찬탄하고 드높이는 말을 하고 있지만 정작 1겁에서 1백 겁에 이르기까지 찬탄의 말을 다할 수는 없다. 지금까지 한 말은 대략 간추린 것에 불과하다.”
005_0756_c_16L佛言我今於是稱譽汝囑累般若波羅蜜至一劫·百劫不能竟我今麤演說耳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아난이여, 내가 묻는 말에 반드시 답하도록 하라.”
부처님은 곧 가사 밖으로 황금빛깔의 팔을 뻗어 오른손으로 아난의 머리를 몇 차례 쓰다듬으셨다. 그리고 다시 아난의 어깨 위에 손을 올려놓고 말씀하셨다.
“아난이여, 그대는 부처님을 사랑으로 섬겼느냐, 아니했느냐?”
005_0756_c_18L佛語阿我今問汝汝當說佛從袈裟中金色臂擧右手著阿難頭上摩阿難持手著阿難肩上語阿難言云何阿汝慈於佛不
아난이 말했다.
“불천중천이시여, 저 자신만은 압니다.”
같은 질문과 대답이 세 번 오갔다.
005_0756_c_22L阿難言佛天中天當知如是至三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아난이여, 그대는 부처님에게 효도했느냐, 아니했느냐?”
아난이 말했다.
“불천중천이시여, 저 자신만은 압니다.”
같은 질문과 대답이 다시 세 번 오갔다.
005_0756_c_23L佛復問阿難云何阿汝孝於佛不如是復三阿難言天中天自當知
005_0757_a_02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아난이여, 그대는 부처님을 사랑으로 섬겼으니 이로써 부처님의 은혜에 충분히 보답했다.
아난이여, 그대는 반야바라밀을 더없이 존중하고 거듭 공경해야 하니 구절마다 사랑으로 섬기고 구절마다 깊이 새겨서 반드시 똑똑하고 분명하게 생각하고 다른 것은 모두 버려야 한다. 그리고 일체의 마음을 여기에 두고 이 경을 정자(正字)로 베껴 써야 하니 보살마하살이 처음 배우고자 하는 마음을 냈을 때는 이것을 선뜻 내주되 반드시 크고 하얀 바탕의 훌륭한 책에 잘 베껴 써서 앞뒤 말에 어긋남이 없어야 한다. 또 글씨를 쓸 때는 좋은 붓으로 좋은 종이 위에 써 놓고 스스로 귀의하여 섬기는 마음으로 예경하고 좋은 향과 온갖 가루향과 바르는 향과 비단과 일산과 깃발을 공양해야 하니 모두가 하늘 나라의 향과 다름이 없도록 해야 한다. 또 삼씨로 기름을 짤 것이니 이것은 정결해서 등불을 밝히기에 좋다. 스스로 귀의하여 땅바닥에 머리를 대었다가 물러난 뒤 등불을 밝힘으로써 예경하고 섬기는 일에 공경을 더한다.”
005_0757_a_02L佛言如是阿難汝有慈於佛所以爲報佛恩阿難汝極尊般若波羅蜜致重敬慈於是句心所念句當令了了分明心所念餘悉棄一切心於是中書具經正字頭角所持時學時當諦授與菩薩摩訶薩與好長素卷善書令經上下句相得書時當得好筆書好素上當自歸承作禮供養好香成搗雜香·澤香·繒綵·華蓋·旗幡悉如天上所有香著油麻中所淨潔油麻好燈炷自歸頭面著地卻然燈炷加敬作禮承事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반야바라밀을 설할 때 나열기성의 기사굴산에 모여든 제자와 대중의 숫자는 이루 헤아릴 수가 없었다.
005_0757_a_13L佛說是般若波羅蜜時在羅閱祇耆闍崛山中在衆弟子央坐
성도(成道)하고 30년째 되는 해 12월 25일날, 공양(供養)을 드시고 이 경을 설해 마치시니 모든 제자와 보살과 천인과 아수륜과 천룡과 귀신과 사람들이 크게 기뻐하면서 부처님께 예경하고 물러갔다.
005_0757_a_15L佛年三十得佛十二月十五日過食後說經佛說經已諸弟子諸菩薩諸天·諸阿須倫·諸龍·鬼神·諸人民皆大歡欣爲佛作禮而去
道行般若經卷第十
己亥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