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大方等大集經卷第五

ABC_IT_K0056_T_005
007_0040_b_01L대방등대집경 제5권
007_0040_b_01L大方等大集經卷第五


북량 천축 담무참 한역
이진영 번역
007_0040_b_02L北涼天竺三藏曇無讖於姑臧譯


3. 보녀품(寶女品) ①
007_0040_b_03L寶女品第三之一

그때 세존께서 짐짓 욕계․색계의 중간 큰 보배 궁전 가운데의 사자 자리 위에 계시면서 대중들에게 둘러싸여 설법하셨다. 그때 모임 가운데 이름을 보녀(寶女)라 하는 동녀(童女)가 곧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 손으로 흰 진주(眞珠) 고리를 잡고 말하였다.
“만일 제가 진실로 시방의 한량없는 세계에서 이러한 대집경전(大集經典)을 받들어 가지고 읽어 외우고 베껴 쓰고 그 뜻을 연설하여 널리 유포할 수 있는 자라면, 원컨대 이 구슬 고리를 부처님의 정수리에나 여러 보살에게 닿게 하소서.”
007_0040_b_04L爾時世尊故在欲色二界中閒大寶坊中師子座上與諸大衆圍遶說法爾時會中有一童女名曰寶女卽從坐起右手執持白眞珠貫而作是言若我眞實能於十方無量世界受持如是『大集』正典讀誦書寫演說其義廣流布者願此珠貫著佛頂髻及諸菩薩
이렇게 말하고는 곧 구슬 고리를 던졌는데, 부처님의 신력과 그의 정성스러운 말로 말미암아 구슬 고리가 곧 부처님 정수리 위에 있고, 또 일체 보살의 머리에 두루 하며 그리고는 여러 보살 각자의 머리가 구슬로 둘러 있어서, 오는 세상 성불할 때 여러 세계의 보리수를 보고 또 중생들의 조복 받는 것과 옛날의 원력을 낱낱이 보고 알 수 있었다. 이것을 본 끝에 각각 기이한 생각을 내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이 보녀는 어떻게 하여 이런 한량없는 공덕을 지니게 되었나이까? 제가 한량없는 아승기겁의 여러 서원을 이제 잠깐 사이에 모두 분명히 보았나이다.”
007_0040_b_12L說是語已卽擲珠貫以佛神力及以誠言珠貫卽在如來頂上亦遍一切諸菩薩首而諸菩薩各各自於首貫珠中見其來世成佛之時所有世界菩提之樹衆生調伏及往願力了了見知見已各各生奇特想白佛世尊是寶女者云何乃有如是無量大功德也我於無量阿僧祇劫所有誓願今於一念悉見了了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선남자야. 진실로 너의 말과 같이 이 보녀는 이미 과거 9만 6억 나유타 부처님에게 여러 선근을 심고, 큰 착한 원[善願]을 세워 태어나는 곳마다 진실함을 얻었다. 그러므로 이 보녀의 모든 생각이나 말은 헛됨이 없어서, 만일 이 삼천대천세계에 보배 꽃을 가득 채우고자 하면 곧 말대로 보배 꽃이 있게 되고, 이 삼천대천세계에 갖가지의 묘한 향을 가득하게 하고자 하면 말이 끝난 뒤에는 곧 묘한 향이 생기고,
007_0040_b_20L佛言善哉善男子實如所言是寶女者已於過去九萬六億那由他佛種諸善根發大善願所生之處常得眞實是故是女凡所思念言無虛發若欲令此大千世界滿中寶花卽言而有若言欲令滿此三千大千世界種種妙香言已卽有
만일 갖가지의 형상 색, 말하자면 전륜왕의 색․사천왕의 색․제석천의 색, 범천왕의 색, 혹은 사문의 색․바라문의 색, 또는 비구의 색․비구니의 색․우바새의 색․우바이의 색을 나타내 보이려고 하면 곧 말과 같이 그렇게 되며, 만일 풍재(風災)가 일어날 때 화재(火災)로 바꾸고 화재가 일어날 때 수재(水災)로 바꾸고 수재가 일어날 때 풍재로 바꾸고자 하면 말대로 곧 바꾸어지며,
007_0040_c_06L若欲示現種種形轉輪王色四天王色天帝釋色梵天王色或沙門色婆羅門色或比丘色比丘尼色優婆塞色優婆夷色如言卽得若風災起時轉爲火災災起時轉爲水災水災起時轉爲風如言卽轉
만일 어떤 마왕(魔王)이 여러 군사를 거느리고서 들고 있는 칼․몽둥이․활․화살․창․방패 따위를 보배 꽃으로 바꾸고자 하면 말과 같이 그렇게 되며, 만일 음식물이 없는 거친 사막에서 여러 중생을 위하여 큰 서원을 낸다면 그 안에 곧 도시와 촌락이 생기고 사람들의 음식물이 있게 되며, 만일 삼천대천세계의 모든 색이 여래의 색처럼 되기를 원한다면 곧 그 말과 같이 부처님의 묘한 색이 이루어지며, 만일 일체의 대중을 모두 허공에 머물게 하고자 하면 말이 끝난 뒤에는 곧 머무르게 되느니라.
007_0040_c_12L若有魔王將諸兵衆持刀杖弓弩箭矢鉾槊戈楯欲令轉變成寶花者如言卽成若於空曠無水多乏爲諸衆生發大誓願其中卽城邑聚落人民大小漿水無乏願三千大千世界所有諸色如如來卽如其言成佛妙色若言一切所有大衆悉住虛空言已卽住
선남자야, 이 보녀가 만일 이곳 허공 가운데에서 시방 여러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자 한다면 말과 같이 곧 듣게 된다. 선남자야, 이 보녀 동녀는 이와 같이 한량없고 그지없는 공덕을 성취하였느니라.”
그때 보녀가 곧 부처님 앞에서 게송으로 찬탄하였다.
007_0040_c_19L善男子若是寶女欲於此處虛空之中遍聞十方諸佛所說如言卽聞善男子女童女成就如是無量無邊諸大功爾時寶女卽於佛前說偈歎曰

저는 이제 큰 보취(寶聚)를 성취하였으므로
능히 위없는 높은 이께서
일체 번뇌를 멀리 떠나고
큰 보배와 보리 구족하심을 찬탄하네.
007_0040_c_23L我今成就大寶聚
故能讚歎無上尊
遠離一切諸煩惱
具足大寶助菩提
007_0041_a_02L
여래는 위없는 보배를 구족하시어
큰 광명 능히 그지없는 세상을 비추시니
위없는 보배 당기를 부처님 세존께
저는 지금 보배를 바쳐 공양하네.
007_0041_a_02L如來具足無上寶
大光能照無邊世
無上寶幢佛世尊
我今獻寶以供養

자거(車渠)․마노(馬瑙)․청유리(靑琉璃)․
금강(金剛)․진주(眞珠)․일월보배(日月寶)
이런 보배로써 부처님을 공양함은
중생으로 하여금 보리를 이루게 하기 때문이네.
007_0041_a_04L車璖馬瑙靑琉璃
金剛眞珠日月寶
以如是寶供養佛
爲令衆生成菩提

세존의 몸 광명은 모든 보배에서 뛰어나
중생이 즐겨 보아 싫음이 없고
한 곳에 있어도 사방에 보여
중생들 각자 앞에 부처님 보게 하네.
007_0041_a_06L世尊身光勝諸寶
衆生樂見無疲厭
處在一方見十方
令衆各見前有佛

어떤 이는 여래의 몸이 다니고 머묾을 보고
혹은 앉고 눕고 설법하심을 보기도 하고
혹은 잠잠히 아무런 말씀 없음을 보기도 하고
혹은 정(定)에 들어 지혜 닦으심을 보기도 하네.
007_0041_a_08L有見如來身行住
或見坐臥及說法
或見默然無所宣
或見入定修智慧

여래의 낱낱 털구멍의 광명은
능히 시방 모든 세계를 비추어
그 광명 청정하기 가장 뛰어나
가을 달이나 깨끗한 연꽃과 같네.
007_0041_a_10L如來一一毛孔光
能照十方諸世界
光明淸淨最無上
猶如秋月淨蓮花

그때 보녀는 게송으로 부처님을 찬탄하고 나서 다시 이렇게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지금 이 『대집경(大集經)』에서 뜻을 좀 묻고자 하오니 부처님께서 만일 허락하신다면 감히 묻겠나이다.”
부처님께서 대답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보녀야, 마음대로 물어라. 만일 의심의 그물이 있다면 너를 위하여 그것을 제거해 주리라.”
그때 보녀가 곧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어떤 것을 진실한 말이라 하고 어떤 것을 진실하다고 이르며, 어떤 것을 법의 말이라 하고 어떤 것을 법이라고 이르나이까?”
007_0041_a_12L爾時寶女偈讚佛已復作是言世尊我今於此大集經中欲少問義如來若許乃敢諮啓佛言善哉善哉寶女隨意發問若有疑網我當爲汝而除滅之爾時寶女卽白佛言世尊云何實語云何爲實云何法語云何爲法
007_0041_b_02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지극한 마음으로 자세히 들어라. 내 마땅히 너를 위하여 분별 해설하리라. 보녀야, 보살마하살에게는 세 가지 진실한 것이 있다. 말하자면 첫째는 부처님을 속이지 않는 것, 둘째는 자기 몸을 속이지 않는 것, 셋째는 중생을 속이지 않는 것이다. 어떤 것을 부처님을 속이지 않고 자기를 속이지 않고 중생을 속이지 않는다 하는가. 보녀야, 만일 어떤 보살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면서 성문승․벽지불승에 탐착한다면 이것은 부처님․자기 자신․중생을 속인다 할 것이다.
007_0041_a_18L佛言善哉善哉至心諦聽吾當爲汝分別解說寶女菩薩摩訶薩有三種何等爲三一者不誑諸佛二者誑己身三者不誑衆生云何名爲不誑諸佛己身衆生寶女若有菩薩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已貪著聲辟支佛乘是則名爲欺誑諸佛衆生
어떤 것을 속이지 않는다 하는가. 보녀야, 만일 어떤 보살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되, 혹은 지옥에서 큰 고뇌(苦惱)를 받거나, 혹은 방해되는 업을 만나 삿된 소견과 같이 머물거나, 혹은 악한 나라에 태어나서 악한 번뇌를 일으켜 몸이 칼과 창에 잘리고 찔리며 불에 태워지고 구워지는 이러한 때에도 끝내 보리의 마음을 벗어나 떠나지 않아 쉬지 않고 두려워하지 않으며 후회하지 않아서 보리 마음을 다시 더하고 넓혀 모든 중생을 위해 큰 고통을 받고, 고뇌를 받는 이를 보면 마음을 다시 더하고 넓혀 부지런히 정진하여 보리를 얻고자 하여 삿된 말에 속거나 의혹되지 않고 일체의 삿된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다면, 이것을 보살이 부처님․자기․중생을 속이지 않는다 하느니라.
007_0041_b_03L云何不誑寶女若有菩薩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已若在地獄受大苦惱若遇魔業邪見同止生惡國起惡煩惱身遇刀槊斫刺燒於如是時終不捨離菩提之心不息不畏不悔令菩提心遂更增爲諸衆生受大苦惱見受苦者心更增廣勤修精進欲得菩提不爲邪語之所誑惑一切邪風不能傾動名菩薩不誑諸佛己身衆生
보녀야, 만일 어떤 보살이 부처님․자기․중생을 속이지 않는다면 이것을 보살의 참다운 진실이라 하느니라. 보녀야, 부처님을 속이지 않는 것이 다시 네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그 마음이 견고한 것, 둘째는 이르는 곳에 머무는 것, 셋째는 세력을 구족하는 것, 넷째는 부지런히 정진을 닦는 것이다. 자기 몸을 속이지 않는 것도 네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깨끗한 마음, 둘째는 지극한 마음, 셋째는 속이지 않는 것, 넷째는 삿되게 왜곡하지 않는 것이다. 중생을 속이지 않는 것도 네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장엄, 둘째는 사랑함을 닦는 것, 셋째는 슬퍼함을 닦는 것, 넷째는 거두어들이는 것이다. 보녀야, 이것을 보살의 으뜸가는 진실이라 한다. 보살의 진실이란 것은 처음 발원할 때 중생을 버리지 않느니라.
007_0041_b_12L寶女有菩薩不誑諸佛己身衆生是名菩薩眞實之實寶女不誑諸佛復有四一者其心堅固二者住於至處具足勢力四者勤修精進不誑己身亦有四事一者淨心二者至心不誑四者不曲不誑衆生亦有四一者莊嚴二者修慈三者修悲攝取寶女是名菩薩第一之實薩實者初發願時不捨衆生
007_0041_c_02L다시 보녀야, 보살의 진실이란 것은 수다스럽지 않는 말, 수호하는 말, 거칠지 않은 말, 진실한 말이다. 만일 홀로 있을 때나 대중 앞이거나 임금 옆에 있거나 언제나 말을 성실하게 한다. 재물을 위하여 일부러 망령된 말을 하지 않고 자재로움을 위하여 일부러 망령된 말을 하지 아니한다. 만일 삼천대천세계 안에 7보가 가득 차더라도 그것을 위하여 망령된 말을 하지 않거늘, 하물며 조그만 일 때문에 망령된 말을 하겠느냐. 보녀야, 이런 진실한 것에 서른두 가지의 정(淨)이 있다.
007_0041_b_21L復次菩薩實者不多語守護語不麤語眞實語若在獨處大衆王邊發言誠非爲財物而故妄語非爲自在而故妄語若有三千大千世界滿中七尚不爲之而生妄語況復小事而妄語也寶女如是實者有三十二淨
말하자면 첫째는 스스로 부끄러워하는 말, 둘째는 공덕의 말, 셋째는 남에게 부끄러워하는 말, 넷째는 부드럽고 연한 말, 다섯째는 헛되지 않는 말, 여섯째는 헐뜯거나 비웃지 않는 말, 일곱째는 탐착하지 않는 말, 여덟째는 두려워하지 않는 말, 아홉째는 모든 악한 갈래[惡道]를 닫는 말, 열째는 모든 선한 길을 여는 말, 열한째는 성스러운 행(行)의 말, 열두째는 지혜로운 행의 말, 열셋째는 안이 깨끗한 말,
007_0041_c_04L何等三十二一者慚語二者功德語三者愧語四者柔軟語五者不虛語六者無譏呵語七者不貪著語八者不畏語九者閉諸惡道語十者開諸善道語十一者聖行語十二者慧行十三者內淨語
열넷째는 바깥이 깨끗한 말, 열다섯째는 즐거이 받는 말[樂受], 열여섯째는 듣기 즐거운 말[樂聽], 열일곱째는 떠듬거리는 말[澀語], 열여덟째는 미묘한 말, 열아홉째는 분별하는 말, 스무째는 묘한 소리 말, 스물한째는 순수하고 착한 말, 스물두째는 속이지 않는 말, 스물셋째는 뜨겁지 않는 말, 스물넷째는 즐겁고 기쁜 말, 스물다섯째는 스스로 권유하는 말, 스물여섯째는 다른 사람을 권유하는 말, 스물일곱째는 잃어버리지 않는 말, 스물여덟째는 안온(安穩)한 말, 스물아홉째는 복밭[福田]의 말, 서른째는 부처님과 같은 말, 서른한째는 진실에 둘러싸인 말, 서른두째는 깨끗한 입의 말이다.
007_0041_c_10L十四者外淨語五者樂受語十六者樂聽語十七者不澀語十八者微妙語十九者分別二十者妙音語二十一者純善語二十二者不誑語二十三者不熱語二十四者歡喜語二十五者自勸喩二十六者勸喩他語二十七者失語二十八者安隱語二十九者田語三十者如佛語三十一者實圍遶語三十二者淨口語
007_0042_a_02L다시 보녀야, 보살의 진실이란 것은 모든 것을 말함에 있어 입과 뜻이 서로 합한다. 왜냐하면 보시를 닦는 까닭에 보리를 얻는 것이요, 인색하고 욕심냄을 인하여 얻는 것이 아니므로 이것을 뜻과 입이 서로 합하는 말이라 하고 능히 일체를 보시하므로 진실하다 하며, 맑은 계(戒)를 닦아서 보리를 얻는 것이요, 헐뜯는 계로 인하여 얻는 것이 아니므로 이것을 뜻과 입이 서로 합하는 말이라 하고 계와 같이 머무르기에 진실하다 하며, 인욕을 닦아서 보리를 얻는 것이요
007_0041_c_19L復次寶女薩實者凡所言說口意相稱云何名爲口意相稱修集施故獲得菩提因慳貪而能得之是名意口相稱而能施一切名之爲實修集淨戒獲得菩提非因毀戒而能得之是名意口相稱而語如戒而住名之爲實集忍辱獲得菩提
성내는 마음을 인하여 얻는 것이 아니므로 이것을 뜻과 입이 서로 합하는 말이라 하고 인(忍)을 닦아 구족하므로 이것을 진실하다 하며, 정진을 부지런히 행하여 보리를 얻는 것이요, 게으름에 인하여 얻는 것이 아니므로 이것을 뜻과 입이 서로 합하는 말이라 하고 정진을 닦으므로 이것을 진실하다 하며, 선정(禪定)을 닦아서 보리를 얻는 것이요,
007_0042_a_03L非因瞋恚而能得是名意口相稱而語具足修忍是名爲實勤行精進獲得菩提非因懈怠而能得之是名意口相稱而語精進故名之爲實修集禪定獲得菩
어지러운 마음 때문에 얻는 것이 아니므로 이것을 뜻과 입이 서로 알맞은 말이라 하고 정심(定心)을 닦으므로 이것을 진실하다 하며, 지혜를 닦아 보리를 얻는 것이요, 어리석음을 인하여 얻는 것이 아니므로 이것을 뜻과 입이 서로 합하는 말이라 하고 지혜를 닦는 까닭에 이것을 진실하다 하나니, 37조보리법(助菩提法)과 4무량심도 다 이와 같으니라.
007_0042_a_08L非因亂心而能得之是名意口相稱而語修集定心名之爲實修於智慧獲得菩提非因愚癡而能得之名意口相稱而語修智慧故名之爲三十七助菩提之法四無量心亦復如是
다시 보녀야, 대저 진실이란 것은 이른바 성행(聖行)이요, 성행이란 것은 이른바 괴로움이요, 무상한 행이다. 다시 성행이란 것은 괴로움[苦]을 알고 원인[集]을 멀리하고 멸함[滅]을 증득하고 길을 닦는 것이다. 5음(陰)에서 생겨나는 모양[相]이 없음을 아는 것을 괴로움을 안다 하고, 5음의 인[因]은 이른바 애욕의 맺힘이니 필경 멀리 떠나서 탐착하지 않고 찬탄하거나 구하지도 않고 가고 오지도 않나니, 이것을 원인[集]을 떠나 일체의 모양[相]이 멸한다 한다. 그러나 그 멸하는 때는 한 법도 멸하는 것이 없고 평등하지 않은 법도 평등하게 되나니, 이것을 사라짐을 증득하는 관(觀)이라 한다.
007_0042_a_13L復次寶女夫眞實者所謂聖聖行者苦無常行又復聖行所謂知苦遠集證滅修道知於五陰無出生相是名知苦五陰因者所謂愛結畢竟遠離不貪不著不讚不求不去不來是名離集滅一切相然其滅時無一法滅不平等法作平等法是名證滅觀
사마타(奢摩他)․비바사나(毘婆舍那)는 그 모양이 평등하여서 각(覺)과 관(觀)이 없고 평등도 없고 매임이 없고 취(取)함이 없고 지음[作]이 없고 변함이 없나니, 이것을 도를 닦는 것이라 한다.
진실로 이러한 따위의 생각을 다 알고 또 능히 그 뜻을 분별하여 널리 말한다면 이것을 보살마하살이 참으로 이 진실한 법을 말한다 하느니라.”
007_0042_a_20L奢摩他毘婆舍那其相平等無覺無觀無有平等無繫無取無作無變是名修道眞實了知如是等諦又能分別廣說其義是名菩薩摩訶薩實說是眞實法
007_0042_b_02L그때 십천(十千)의 보살이 진실한 인(忍)을 얻었다.
“보녀야, 법어(法語)란 것은 모든 연설이 다 법에 의지하여 말하는 것이니, 법을 관하고 법을 염하고 법을 받들어 행하고, 이르는 곳마다 법을 행하고, 법을 구하고, 법을 하고자[欲] 하고, 법을 즐거워하고, 법을 닦고, 법의 당기[法幢]와 법의 지팡이[法杖]로써 법의 그릇[法器]을 장엄하고, 법의 등잔[法燈]․법의 밝음[法明]․법의 생각․법의 뜻․법의 존재[有]․법의 의심[法疑]을 장엄케 하며, 영락(瓔珞)으로써 법의 평상[法床]․법의 위의[法儀]․법의 보호․법의 재물․법이 다함이 없어서 광대하고 그지없는 것, 법의 일[法事]․법의 몸[法身]․법의 입[法口]․법의 뜻[法意]을 장엄케 한다. 보살마하살은 이러한 법을 구족하여 성취하나니, 이것을 법어라 하느니라.
007_0042_a_24L時十千菩薩得眞實忍寶女法語者凡所演說依法而觀法念法奉行於法行至處法欲法樂法修法法幢法杖莊嚴法法燈法明法念法意法有法疑嚴瓔珞法牀法儀法護法財法無窮廣大無邊法事法身法口法意薩摩訶薩具足成就如是等法是名法語
법어란 것은 진실한 말로써 법어를 수호하고 사람을 가르쳐 부모․화상(和上)․늙은 사람․덕 있는 사람을 공양하고, 보리와 보리도를 찬탄하게 하고, 사람들로 하여금 보리심을 버리지 않게 하고, 지심으로 생각을 온전히 하여 보리를 잊지 않게 하고, 장엄을 떠나지 않고 보리 법을 닦게 하고, 현성(賢聖)과 선지식을 친근케 하고, 신심을 닦아 온전한 생각으로 법을 듣고 바른 법을 사모하여 정진을 부지런히 하고, 법에 탐착하지 않아 은혜 갚을 줄 알고,
007_0042_b_09L法者眞實之語守護法語教人供養父母和上耆舊有德讚歎菩提及菩提道令人不捨菩提之心至心繫念不忘菩提不離莊嚴修菩提法親近賢聖善知識等修集信心專念聽法慕求正法勤於精進不貪著法知恩報恩
고요함을 즐겨하여 성스러운 종자[聖種]가 끊이지 않게 하고, 두타(頭陀)를 교화시켜 부지런히 10선(善)을 행하고 일체의 선한 법을 베풀어 서원으로 보리 얻기를 찬탄하고, 지심으로 청정한 계율을 받아 지니고 인욕을 닦아 게으름을 제거하고, 청정한 선정․지혜․방편․자(慈)․비(悲)․희(喜)․사(捨)를 닦고, 4제(眞諦)를 닦아서 진리에 들어가고, 4무애지(無礙智)로써 큰 신통을 얻고, 법보시에 따라 4념처(念處)를 닦으며, 나아가 8성도분(聖道分)․선정․지혜 두 법을 닦아서 지혜의 해탈을 얻고 법과 같이 성문․연각․보살의 모든 승(乘)을 해탈하고,
007_0042_b_15L樂於寂靜不斷聖種教化頭陁勸行十善讚歎惠施一切善法願向菩提至心受持淸淨戒律修集忍辱除去懈怠修淨禪定智慧方便慈悲喜捨修四眞諦趣向於諦四無㝵智得大神通隨順法施修四念處乃至修集八聖道分定慧二法得智解脫如法解脫聲聞緣覺菩薩諸乘
007_0042_c_02L일체의 복덕을 찬탄하고 깊고 깊은 12인연을 관함에 있어 공문(空門)․무상(無相)․무원(無願)을 분별하여 두려워함이 없고, 5음(陰)으로서 허깨비 같고 조화 같음을 말하고, 18계(界)가 허공의 모양 같음을 말하고, 모든 입(入)의 성품이 공(空)의 성품과 같음을 말하고, 항상 7재(財)․6염(念)․6경(敬)을 말하고, 6바라밀(波羅蜜)의 구족함을 해설하고, 6상행(常行)을 말하고 6신통을 닦고 5안(眼)을 구족하여 으뜸가는 이치[第一義]를 말하고, 세간에 유포하여 업의 말[業語]을 성취하여 일체 중생의 그 마음이 평등하게 부처님 말씀을 찬탄하게 하느니라.
007_0042_b_22L讚說一切所有福德當觀十二甚深因緣分別空門無相無願無所畏懼說五陰如幻如化說十八界如虛空說諸入性同於空性常說七財六念六敬解說具足六波羅蜜說六常修六神通具足五眼說第一義布世閒成就業語一切衆生其心平等讚歎佛語
보녀야, 만일 어떤 보살이 이러한 법어(法語)를 구족한다면 그의 입에는 끝내 나[我]를 설하지 않는 말, 중생을 설하지 않는 말, 수명(壽命)을 설하지 않는 말, 장부[士夫]를 설하지 않는 말, 단(斷)을 설하지 않는 말, 상(常)을 설하지 않는 말, 유견(有見)을 설하지 않는 말, 무견(無見)을 설하지 않는 말, 양단(兩斷)을 설하지 않는 말, 마음에 집착하지 않는 말, 취(聚)를 설하지 않는 말, 멸(滅)을 설하지 않는 말, 다툼을 설하지 않는 말, 편벽함을 설하지 않는 말, 깨달아 알지 못하는 말, 뒤바뀌지 않는 말, 의심을 더하지 않는 말, 법에 거슬리지 않는 말, 법계(法界)를 관찰하는 말, 교만을 깨뜨리는 말을 한다.
007_0042_c_08L寶女若有菩薩具足如是法語口終不說我語不說衆生語不說壽命語不說士夫語不說斷語不說常語不說有見語不說無見語不說兩斷語不著中語不說聚語說滅語不說諍語不說偏語不覺知不顚倒語不增疑心語不逆法語觀法界語破憍慢語
설법하는 보살은 법과 같이 머물러서 법과 같이 진실한 말․법어(法語)․끊이지 않는 말․꺾이지 않는 말을 하고, 설법하는 보살은 일체 세간과 함께 의논할 수 없어 보는 사람이 겁내고 두려워하며, 법어 보살은 능히 공과 무상과 무원을 연설하여 삼계(三界) 및 모든 존재에 집착하지 않고 다른 사람을 따라 구걸하지 않고 마음․뜻․식별이 없고 티끌 때[塵垢]가 없고 밝음이 없고 어둠도 없고 다른 사람에게 얽매이지 않고 자기에게도 얽매이지 않고 높고 낮음도 없고 일체 경계의 인연을 뒤섞지 않고 청정하고 고요하여서 도수(導首)가 있지 않고 알기 어렵고 깨닫기 어렵고 생각할 수 없고 생각하여 행할 수 없어 청정한 지혜 있는 사람만이 알 수 있나니,
007_0042_c_15L說法菩薩如法而住如法而說實語法語不斷語折語說法菩薩一切世閒不能共論見者怖畏法語菩薩能演說空無相無願不著三界及以諸有不從他乞無心意識無有塵垢無明無闇不繫屬他不繫屬自無有高下不雜一切境界因緣淸淨寂靜無有導首難知難覺不可思惟不思惟行淸淨智者乃能知之
007_0043_a_02L받음[受]과 받는 이도 없어 길이 모든 받음을 끊고 3세를 지나 멸함 없는 모양[無滅相]을 멸하지 않고 남이 없는 모양[無生相]을 내지 않고 넉넉함도 모자람도 없고 남 없고 단(斷) 없고 늘거나 줄어듦도 없고 현재의 존재[當有]도 없고 과거의 존재[已有]도 없다.
닦는 것도 아니고 보는 것이 아니며, 악마의 소견도 아니고 진실한 소견도 아니며, 모양[相]도 아니고 모양 아닌 것도 아니며, 한 모양[一相]도 아니고 또한 한 모양이고, 집이 있는 것도 아니고 집을 멀리 떠난 것도 아니며, 가까운 것도 아니고 먼 것도 아니며, 떠난 것도 아니고 따로 하는 것도 아니며, 얽매는 것도 아니고 푸는 것도 아니며, 누(漏)가 있는 것도 아니고 누가 없는 것도 아니며 또 서로 비슷한 것도 아니며,
007_0042_c_24L無受受者永斷諸受過於三世不滅無滅相不生無生相無有豐儉無生無斷無增無減無當有已有非修非見非魔見非眞實見非非相非一相而亦一相非有屋遠離屋宅非近非遠非離非別非解非有漏非無漏亦非相似
괴로움도 아니고 즐거움도 아니며, 구족(具足)한 것도 아니고 구족하지 않은 것도 아니며, 이름도 아니고 물질도 아니며, 집착도 아니고 벗어난 것도 아니며, 깨진 것도 아니고 완전한 것도 아니어서 비록 금강(金剛)을 무너뜨릴 수 없는 모양이 아닐지라도 진실하기가 이와 같고 가까운 것도 아니고 먼 것도 아니고 색도 없고 인연도 없다.
또 둥글거나 각진 것도 아니며,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며, 안도 아니고 바깥도 아니며, 자기도 아니고 타인도 아니며, 보는 것도 아니고 듣는 것도 아니며, 기억하는 것도 아니고 잊는 것도 아니며, 식(識)도 아니고 앎[知]도 아니고 분별의 경계도 아니고 앎의 경계도 아니니라. 보녀야, 이것을 법이라 한다. 만일 이러한 법을 능히 널리 말한다면, 이것을 설법이라 하느니라.
007_0043_a_07L非樂非具足非不具足非名非色非著非脫非破非完雖非金剛不可壞相眞實如爾非近非遠無色無因亦非頑嚚非此非彼非內非外非自非他非見非聞非憶非忘非識非知非識境界非知境界寶女是名爲法若能廣說如是等法是名說法
다시 보녀야, 법어(法語)보살은 일체 세간과 더불어 다투거나 경쟁하지 않는다. 다른 배우지 못한 이를 멸시하지 않고 거만하지 않고 마음으로 비웃지 않고 잘난 체하는 마음을 내지 않고 스스로 찬탄하지 않고 다른 말을 비방하지 않고 음식 때문에 남을 위하여 설법하지 않고 다른 이의 착한 것을 막아 의혹을 내지 않게 하고 다른 이의 범죄를 보고 끝내 이를 말하지 않고, 다른 법 안에서 가벼이 하거나 천하게 하는 마음을 내지 않고 다른 이의 수행하는 법을 막지 않는다.
007_0043_a_14L復次寶女法語菩薩不與一切世閒諍競不輕不慢於他未學心不輕笑不生高心不自讚歎不謗他說不以飮食爲他說法不遮他善令生疑惑見他犯罪終不說之於他法中不生輕賤不遮止他所修行法
모든 말하는 법은 공과 무상과 무원을 떠나지 않고, 끝내 일체 법계를 분별하지 않고 법계에 흔들리지 않고 진실한 성품에 흔들리지 않고 글자․분별․사람․밝지 못한 이치에 의지하지 않고 비록 의지하지 않으면서도 비방하지 않고, 자기와 다른 대중들과의 분별을 내지 않고 또 12인연을 비방하지 않고 세간에 있는 것이 아니면서 세간을 깨끗이 하고, 법 아닌 것으로써 법을 깨끗이 하고, 탐냄이 없고 인색함이 없고, 계(戒)를 헐뜯는 것이 없고 계를 깨뜨려 버리지 않고,
007_0043_a_20L凡所說法不離於空無相無願終不分別一切法界不動法界不動實性不依字了義雖不依止亦不誹謗於自他衆不生分別亦不誹謗十二因緣非在世閒淨於世閒非法淨法無貪無慳無有毀戒不捨破戒
007_0043_b_02L성냄이 없고 질투함이 없고, 게으름이 없고 도심(道心)을 잃지 않고 보리를 잊지 않고 위없는 지혜를 장엄하게 하기 위하여 쉬지 않고서 후회하는 마음을 내지 않고, 다른 법 가운데 있으면서 마음에 질투함이 없고, 계경(契經) 아닌 것에 집착하여 계경을 비방하지 않는다.
비나야(毘尼)․마나(摩那)도 또한 그와 같으니라. 바른 법에 있으면서 마침 그른 것을 보지 않고, 거만함을 인하여 거만함을 더 자라게 하지 않고, 인과와 업(業)의 과보(果報)를 비방하지 않고, 바른 법 가운데에 있어서 마음에 물러나거나 흔들림이 없고, 은혜를 알고 은혜 갚기를 잊어버리지 않고, 마침 성내거나 한스러운 마음을 품지 않고, 아견(我見)에 집착하지 않고 다른 사람의 이익을 질투하지 않고,
007_0043_b_02L無瞋無妒無有懈怠不失道心不忘菩提爲欲莊嚴無上智慧不休不息心不生悔於他法中心無妒嫉不以著於非修多羅謗修多羅毘尼摩耶亦復如是於正法所終不見非不因於慢而增長慢不謗因果及業果報於正法中心無退轉知恩念恩報之不忘終不懷抱瞋恨之心不著我見不嫉他利
원수에게나 친한 이에게 두 가지 생각을 갖지 않고, 남에게 헐뜯음을 당하여도 보복하려 하지 않고, 두 가지 말로써 이 사람 저 사람을 싸우게 하지 않고, 아첨과 그릇된 생각으로 야릇한 짓을 나타내어 중생을 의혹시키지 않는다.
다른 이의 기쁨을 위하여 보살계․비구계․비구니계․식차마나계(式叉摩那戒)․사미니계․우바새계․우바이계를 받지 않고, 한가한 곳에 머물러 생각을 고요히 하고, 부지런한 마음으로 12부(部) 경전을 받아 외우되 다른 사람보다 뛰어나기 위하여 이러한 경전을 받아 지키지 않고, 공양하기 위하여 만족한 생각을 나타내지 않고, 다른 사람이 만족을 모르는 것을 나타내려고 하기 때문에 자기의 만족함 아는 것을 닦지 않고,
007_0043_b_10L於怨親中無有二想得他譏刺終不報之不作兩舌鬪亂彼此不懷諂曲顯異惑衆不爲他喜受菩薩戒比丘戒丘尼戒式叉摩那戒沙彌戒沙彌尼優婆塞戒優婆夷戒住空閑處思惟寂默勤心受讀十二部經不爲勝他故受持守護如是等戒不爲供養現作知足不爲顯他不知足故自修知足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보리는 다른 사람이 만든 것이라고 말하지 않고, 악한 업을 지어서 삿됨과 악하게 살지 않고 7재(財)를 버리지 않고 음식을 탐내지 않고 성인의 종자를 끊지 않고 다른 사람을 비방하지 않고 자기를 찬탄하지 않고 불법(佛法) 가운데에서 수량을 만들지 않고, 대승을 찬탄함에 있어서 마음에 만족함이 없나니, 이것을 법어라 하느니라.”
007_0043_b_19L不信諸佛無上菩提他之所作不造惡業邪惡活命不捨七財不貪於食不斷聖種不誹謗他不自讚歎於佛法中不作數量讚歎大乘心無厭足是名法語
007_0043_c_02L그때 세존께서 다시 보녀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의 이치란 것은 이른바 신심으로써 장엄을 닦을 때, 헛되거나 속임이 없다. 일체 선근을 장엄케 하기 위하여 지극한 마음을 생각을 모아 선한 법을 닦아 행하여서 중생들의 의심을 깨뜨려주어도 과보(果報)를 요구하지 않고, 모든 중생에게 편안과 쾌락을 베풀고 금계(禁戒)를 보호해 가지어 참는[忍] 마음을 잃지 않고, 부지런히 정진을 닦아서 선한 법을 더 자라게 하고, 고요한 정(定)을 닦아 모든 어지러움을 거두고,
007_0043_b_23L爾時世尊復告寶女菩薩義者云何名義所謂信心修莊嚴時無有虛誑爲欲莊嚴一切善根至心專念修行善法破衆生疑不求果報施諸衆生安隱快樂護持禁戒不失忍心勤修精進增長善法修寂靜定攝諸散亂
위없는 지혜를 갖추어 무명의 어둠을 깨뜨리고, 사랑하는 마음을 닦아서 모든 중생을 평등하게 하고, 가엾이 여기는 마음을 닦아서 중생들의 하는 일에 따라 친히 가서 도와주고, 기뻐하는 마음을 닦아서 중생들에게 법의 기쁨을 베풀고, 평정한 마음을 닦아서 고락을 관찰하지 않고, 법보를 버려도 마음에 후회하거나 인색함이 없고, 말하는 것은 부드럽고 연하여 중생들의 악한 마음을 무너뜨리고, 다른 사람을 이익 되게 하기를 원만하고도 매우 깊게 하여 같은 사업을 닦아 행하매 대승을 권발(勸發)하나니, 이 네 가지 거둠[攝]으로써 중생을 조복하고 일체의 행(行)은 다 무상(無常)․괴로움[苦]․공(空)․나 없음[無我]이라고 보고 모든 번뇌를 깨끗이 하고 뜻에 의지한다.
007_0043_c_06L具無上智破無明闇修集慈心等諸衆生修集悲心隨衆所作親往營理修集喜心施衆法喜修集捨心不觀苦樂捨財法已心無悔悋所言柔軟壞衆惡心利益於他具足甚深修行同事勸發大乘以是四攝調伏衆生見一切行皆是無常無我淨諸煩惱依止於義
글자에 의지하지 않고 지혜에 의지하며, 식별에 의지하지 않고 밝은 이치의 경전에 의지하며, 밝지 않은 이치를 버리고 법에 의지하며, 사람에 의지하지 않고 걸림 없는 이치를 끝없이 말하여 다함이 없으면서도 법계에서 분별하는 것이 없고 걸림 없는 변재로 해탈을 얻고 즐겁고 걸림 없이 말하되 법과 같이 말하고, 혜시(惠施)를 장엄하여도 만족함을 모르고, 계(戒)를 장엄하여 잘 성취되기를 원하고 많이 들음을 장엄하여 법과 같이 머물고, 공덕을 장엄하여 32상과 80종호를 구족하고, 지혜를 장엄하여 모든 중생의 상․중․하 근기의 차별의 모양을 알고, 정(定)을 장엄케 하기 위하여 마음을 청정케 하고 지혜를 장엄케 하여 세 가지의 슬기를 얻는다.
007_0043_c_13L不依於字依止於智不依於識依了義經捨不了義依止於法不依於人說義無礙無有窮盡而於法界無所分別說辭無㝵獲得解脫說樂說無㝵如法而說莊嚴惠施不知厭足莊嚴於戒善願成就莊嚴多聞如法而作嚴功德具足相好莊嚴智慧知諸衆生上中下根差別之相莊嚴於定爲心淸淨莊嚴於智得三種慧
007_0044_a_02L4념처(念處)를 닦기 위하여 마음을 산란케 아니하고, 4정근(正勤)을 닦기 위하여 선근을 얻고, 4신족(神足)을 닦아서 여러 곳으로 왕래하고, 5근(根)을 닦아서 분별된 글귀를 변론하고, 5력(力)을 닦기 위하여 번뇌를 무너뜨리고, 7각분(覺分)을 닦기 위하여 모든 법을 알고, 8정도(正道)를 닦아서 악에 흔들리지 않고, 신통을 닦기 위하여 물러나거나 잃어버리지 않는다. 보살마하살은 이러한 이치를 아나니, 이것을 이치를 안다고 한다. 만일 보살로서 이 이치를 능히 설할 수 있다면 이치를 말한다고 하느니라.
007_0043_c_22L修四念處爲心不散亂修四正勤爲得善根修四如意往來諸方修集五根辯分別句修集五力爲壞煩惱修七覺分爲知諸法修八正道不爲惡動修集神通爲不退失菩薩摩訶薩解如是是名爲義若有菩薩能說是義名說義
다시 보녀야, 또 이치란 것은 공정(空定)을 닦아서 모든 존재[有]의 법을 무너뜨리고, 무상(無相)을 닦아서 모든 법 모양을 무너뜨리고, 무원(無願)을 닦아서 삼계(三界)를 구하지 않고, 만일 이러한 세 가지 공(空)을 연설할 수 있다면 이치를 말한다 하느니라.
일체의 행을 닦아 행할 수 없는 것을 이치라 하고, 보살이 닦아 행할 수 없음을 말하는 것을 이치를 말한다 하며, 일체의 생(生)을 끊는 것을 이치라 하고 보살이 이 생 없음을 말하는 것을 이치를 말한다 하며, 모든 존재의 나음이 없음을 이치라 하고 이렇게 말하는 것을 이치를 말한다고 하며, 4제(眞諦)를 이치라 하고 이렇게 말하는 것을 이치를 말한다고 하며,
007_0044_a_07L復次寶女又復義者修集空定壞諸有法修集無相壞諸法相集無願不求三界若能演說如是三是名說義一切諸行不可修行名爲義菩薩說是不可修行是名說斷一切生是名爲義菩薩若說諸法無生是名說義諸有無出是名爲如是說者是名說義四眞諦者之爲義如是說者是名說義
나[我]와 내 것[我所] 없는 것을 이치라 하고 이렇게 말하는 것을 이치를 말한다고 하며, 글자로서 설할 수 없는 것을 이치라 하고 이렇게 말하는 것을 이치를 말한다고 하며, 진실한 이치를 이치라 하고 이렇게 말하는 것을 이치를 말한다고 하며, 일체 보살이 헤아릴 수 없는 법을 이치라 하고 보살마하살이 이렇게 말하는 것을 이치를 말한다고 하며, 다문(多聞)의 사람이 법과 같이 머무는 것을 이치라 하고 이렇게 말하는 것을 이치를 말한다고 하며, 일체 승(乘)에서 대승이 으뜸 되는 것을 이치라 하고 능히 이렇게 말하는 것을 이치를 말한다고 한다.
007_0044_a_15L無我我名之爲義如是說者是名說義不可說名之爲義如是說者是名說眞實之義名之爲義如是說者名說義一切菩提之法不可稱計名爲義菩薩摩訶薩如是說者是名說義多聞之人如法而作是名爲義如是說者是名說義一切諸乘大乘爲最是名爲義能如是說是名說義
007_0044_b_02L다시 보녀야, 분별 없는 것을 이치라 한다. 중생(衆生)도 없고 수명(壽命)도 없고, 한 가지 맛[一味]으로서 움직이지 않고 다하지도 않고, 한 가지 일[一事]로서 나지 않고 나오지 않고 오지 않고 가지 않고 멸하지 않고 둘이 아니어서 볼 수 없고 조작 없고 함이 없고, 지음이 없어서 마음이 아첨하거나 그릇되지 않고 3세(世)가 평등하고, 3분(分)이 차별 없어 잃지 않고 얻지 않고 덥지 않고 차지 않고 깨끗하지 않고 더럽지 않고 행하지 않음도 그러하다.
007_0044_a_23L復次寶女無所分別名之爲義無有衆生亦無受命一味不動不盡一事不生不出不來不去不滅不二不可觀見無有造作無爲無作心不諂曲三世平等三分無差不失不得不熱不冷不淨不穢不行如爾
취하지 않고 버리지 않고 도(道) 아닌 것에서 도를 보이고 상(常)도 아니고 단(斷)도 아니고 또 중도(中道)도 아니고 성내지 않고 흐리지 않아서 법과 법 아닌 것을 보지 않고 일체의 글자․음성․사어(辭語)가 아니고 탐냄․성냄․어리석음에서 분별을 내지 않고, 일체 법의 조작한 모양[相]과 존재의 모양과 공(空)․무상(無相)․무원(無願), 이 세 가지가 바로 공하여서 진실로 법에 들어가면 평등과 평등하지 않은 것이 모두 다 평등하게 되고 지혜로 인하여 해탈을 얻으리라.
보녀야, 보살이 만일 이러한 이치를 갖춘다면 이것을 이치라 하고 이러한 이치를 말하는 것을 이치를 말한다 하느니라.”
007_0044_b_05L不取不捨非道示道非常非斷亦非中道不瞋不濁不觀於法及以非法非一切字音聲辭語無心意識於貪瞋癡不生分別一切諸法作相有相空無相願是三卽空眞實入法等與不等皆悉平等因於智慧獲得解脫寶女菩薩若能如是具義是名爲義說如是義是名說義
보녀가 아뢰었다.
“어떤 것을 보살이 비니(毘尼:毘那耶)를 말한다 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비니에 두 가지가 있으니, 말하자면 첫째는 범(犯)하는 비니요, 둘째는 번뇌로운 비니다. 어떤 것을 범한다 하고 어떤 것을 비니라 하는가. 범하고서 곧 착하지 않다는 생각을 깨닫되, 무명(無明)․뒤바뀜[顚倒]․허망․속임․번뇌로 인하여 나에 집착하는 중생들의 의심은 해탈을 얻지 못하므로 갈팡질팡 후회하고 교만하고 방일하고 들음이 적나니, 이러한 따위를 범함이라 한다.
007_0044_b_13L寶女云何菩薩說於毘尼佛說毘尼凡有二種何等爲二一者犯毘尼二者煩惱毘尼云何爲犯何毘尼犯已尋覺不善思惟因於無明顚倒虛妄欺誑煩惱著我衆生不得解脫掉悔憍慢放逸寡聞如是等是名爲犯
007_0044_c_02L만일 의심을 깨뜨리면 해탈을 얻을 것이요, 해탈을 얻음으로써 범함이 있는 곳을 보나니, 곧 이것은 곳이 아니고[非處] 곳 아닌 것도 아니며, 몸․입․뜻이 아니며, 취(取)하지도 않고 버리지도 않아서 볼 수 없으며, 이 몸의 지음도 아니고 마음․입의 지음도 아니다. 만일 이 세 가지의 지음이라면 바로 이것은 멸(滅)하는 법이요, 만일 멸하는 법이라면 누가 짓고 누가 범하는 것이랴. 일체의 법도 다 이와 같다.
모든 법은 근(根)도 없고 지음[作]도 없고 처소[處]도 없다. 만일 이러한 의심을 파괴한다면 이것을 깨끗하다 하고 뜨겁지 않다 한다. 스승의 가르침에 따라 짓나니, 이것을 믿음이 있다 하고 정(定)이 있다 하고 비니라 하느니라.
007_0044_b_19L若破疑心獲得解得解脫故見有犯處卽是非處亦非非處非身口意不取不捨不可睹非是身作及心口作若是三作卽是滅法若是滅法誰作誰犯如犯切諸法亦復如是諸法無根無作無若能破壞如是等疑是名爲淨名不熱隨師教作是名有信是名有是名毘尼
어떤 것을 번뇌라 하고 어떤 것을 비니라 하는가. 열두 가지의 갈래가 있으니, 이른바 무명에서 늙어 죽음[老死]에 이르기까지를 번뇌 성품이라 하고, 능히 일체 번뇌를 조복하는 것을 비니라 한다. 무슨 까닭인가. 공(空)과 무상(無相)과 무원(無願)은 능히 모든 법을 조복 받는 것이니, 만일 법이 공하여서 성품과 모양이 없고 원이 없다면 무엇을 탐내고 미워하고 어리석음이 있다 하겠는가.
007_0044_c_04L云何煩惱云何毘尼二有支所謂無明乃至老死是名煩性能調伏一切煩惱是名毘尼以故空無相願能調諸法若法是空無有性相不可願者云何而有貪恚癡等
조작이 없는 것은 능히 일체 법을 조복 받는 것이니, 만일 일체 법이 조복 받을 수 없는 것이라면 무엇을 번뇌의 모든 맺힘[結]이 있다 하겠는가. 일체 법은 인연으로부터 나나니, 만일 인연으로부터 난다면 어떤 것을 볼 수 있다 하는가. 이러한 열두 가지의 갈래를 본다면 또한 번뇌와 번뇌의 모양을 안다. 만일 이 공한 지혜로써 능히 보리를 관한다면 바로 이것은 공으로써 번뇌를 공하게 하는 것이며, 만일 이러한 평등을 관찰한다면 비니라고 이름하며, 이러한 이치를 연설한다면 이는 보살이 능히 비니를 말한다 하며, 이 비나야가 능히 나를 안다면 바로 이것은 번뇌로운 비니를 분명히 아는 것이니라.
007_0044_c_09L無作能調一切諸法若一切法不可作者云何而有煩惱諸結一切諸法從因緣生若從緣生云何可見見如是等十二有支亦知煩惱及煩惱相若是空智能觀菩提卽以此空空於煩惱若能觀察如是平等是名毘尼若能如是演說義者是名菩薩能說毘尼若是毘尼能知我者卽是了知煩惱毘尼
어떤 것을 나[我]를 아는 비니라 하는가. 말하자면 나없음을 관하고 나의 성품을 관하여서 나의 깨끗함과 나의 진실함을 알고 나의 분별과 나의 공함과 나의 닦음을 알고 나의 움직이지 않음․말하지 않음․집착하지 않음․나지 않음․멸하지 않음을 안다. 만일 이와 같이 나를 아는 이라면 곧 이 번뇌를 아는 비니라 하느니라. 만일 나란 것이 없는데 나란 생각을 일으킨다면 번뇌가 없는데 번뇌의 생각을 일으키는 것도 이와 같나니, 만일 나란 것이 본디 없다면 번뇌도 또한 그러하다.
007_0044_c_17L云何名爲知我毘尼謂觀無我觀於我性知我淨我實我分別我空我修知我不動不說不生不滅若能如是知於我者是了知煩惱毘尼若實無我而作我於無煩惱作煩惱想亦復如是我本無煩惱亦爾
007_0045_a_02L만일 비바사나(毘婆舍那)를 구족한다면 능히 이와 같이 관찰하여 분명히 알 것이니, 이것을 나를 아는 번뇌로운 비니라 한다. 번뇌란 것은 과거․미래․현재가 아니다. 만일 짓지 않고 생각하지 않고 구하지 않는다면 이것을 번뇌로운 비니를 안다할 것이며, 비니도 또한 과거․미래․현재가 아니다.
007_0044_c_23L若有具足毘婆舍則能如是觀察了知是名知我煩惱毘尼煩惱者非過去未來現在能不作不念不求是名知於煩惱毘毘尼亦非去來現在
마음이 색이 아닌 것과 같이 안도 아니고 바깥도 아니고 또 중간도 아니다. 번뇌도 또한 그러하여 색이 아니고 안팎 및 중간이 아니다. 무슨 까닭인가. 깨달아 알음이 없고 싸움과 다툼이 없고 청정함이 없고 조작이 없기 때문이다. 만일 이러한 모든 번뇌가 나지 않고 멸하지 않음을 안다면 이것을 번뇌 비니를 분명히 안다고 한다. 보녀야, 보살이 만일 이러한 따위의 번뇌를 아는 비니라면 또 중생을 위하여 이 법을 연설하나니, 이것을 보살이 비니를 연설한다 하느니라.”
007_0045_a_04L如心非色內非外亦非中閒煩惱亦爾非色非內外及以中閒何以故無覺知故諍競故無淸淨故無造作故若能如是知諸煩惱不出不滅是名了知煩惱毘尼寶女菩薩若得如是等知煩惱毘尼亦爲衆生說如是法是名菩薩演說毘尼
이 법을 연설하실 때 십천(十千)의 보살들이 무생인(無生忍)을 얻었다.
그때 보녀가 마음으로 크게 즐겨하고 기뻐하여 앞으로 나아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여래께서 말씀하신 진실한 법의 이치와 비니는 도저히 알 수 없나이다. 만일 어떤 보살이 이와 같이 말한다면 이 사람이야말로 진실로 알고 보았다 하겠나이다.”
007_0045_a_11L說是法時十千菩薩得無生忍爾時寶女心大歡喜前白佛世尊如來所說眞實法義及以毘尼不可思議若有菩薩能如是說人則能實知實見
그때 사리불(舍利弗)이 보녀에게 말하였다.
“그대는 이제 이미 이러한 법을 갖추었으니, 능히 연설할 수 있겠습니까?”
“대덕 사리불이여, 진실이란 탐냄이 없는 것이요 탐냄이 없음은 진리이니, 이러한 진리는 설할 수 없고 설할 수 없는 것을 이 비니라 합니다. 대덕이시여, 만일 이러하다면 어떤 것을 설할 수 있다 하겠습니까?
007_0045_a_15L爾時舍利弗語寶女言汝今已具如是等法能演說不寶女答言大德舍利弗實名無貪貪卽義如是義者卽不可說不可說者卽是毘尼大德若如是者云何可
007_0045_b_02L또 사리불이여, 진실이란 곧 멸(滅)이요, 멸이란 법이요, 법이란 깨끗함이요, 깨끗함이란 진리요, 진리란 곧 비니이니 이러한 법은 문자가 없나이다. 만일 문자가 없다면 어떤 것을 설할 수 있다 하겠습니까? 대덕이시여, 진실이란 곧 진리요 진리란 곧 법이요 법은 둘이 없고 둘이 없음은 바로 진리라. 대저 둘이 없다는 것은 또한 고룰[調] 수 없는 것이니 만일 고룰 수 없다면 어떤 것을 고룬다 하며, 이러한 법은 모두 다 소유(所有)가 없나니, 소유가 없다면 어떤 것을 설할 수 있다 하겠습니까?”
007_0045_a_20L復次舍利弗實者卽滅滅者卽法法者卽淨淨者卽義義者卽毘尼是等法無有文字若無文字云何可大德實者卽如如者卽法法卽無無二卽義夫無二者亦不可調不可調云何名調如是等法悉無所若無所有云何可說
사리불이 말하였다.
“그대는 이제 어떤 보배를 성취하였기에 이러한 이름을 세워서 보녀라 합니까?”
보녀가 대답하였다.
“대덕이시여, 서른두 가지 보살의 보배 마음이 있으니, 이러한 마음 가운데에는 모두 성문․벽지불의 마음이 없습니다. 어떤 것을 서른두 가지라 하는가.
007_0045_b_04L舍利弗言今成就何等寶故立如是名名寶女答言大德有三十二菩薩寶心是心中悉無聲聞辟支佛心何等三十二
첫째, 일체 중생을 제도하기 위하여 발심(發心)함이며, 둘째, 부처님 종자가 끊어지지 않게 하기 위하여 발심함이며, 셋째, 부처님 법을 가져 아주 없어지지 않게 하기 위하여 발심함이며, 넷째, 승가를 수호하기 위하여 발심함이며, 다섯째, 중생들에게 성스러운 법의 즐거움을 베풀기 위하여 발심함이며, 여섯째, 중생들을 위해 크게 슬픈 마음을 닦아서 그들로 하여금 번뇌의 모든 괴로움을 멀리 떠나게 하기 위하여 발심함이며, 일곱째, 크게 슬픈 마음을 닦아서 안팎의 물건을 버리기 위하여 발심함이며, 여덟째, 금계(禁戒)를 보호하고 훼계(毁戒)를 고루기 위하여 발심함이며, 아홉째, 인욕(忍辱)을 닦아서 참지 못하는 마음․교만한 마음․악한 마음․뒤바뀐 마음․술 취한 마음․미친 마음․방일 자재한 마음을 부수기 위하여 발심합니다.
007_0045_b_08L一者發心爲度一切諸衆生故二者發心爲令佛種不斷絕故三者發心爲持佛法不滅盡故四者發心守護僧故五者發心爲施衆生聖法之樂六者發心爲諸衆生修集大慈令衆遠離煩惱諸苦七者發心修集大悲捨內外物八者發心護持禁戒調毀戒故九者發心修忍破壞不忍憍慢惡心顚心醉心狂心放逸自在心故
열째, 정진하여서는 게으른 마음․겁내어 물러나는 마음․후회하는 마음을 부수고 모든 중생을 조복하기 위하여 발심함이며, 열한째, 정(定)을 닦아서 어지러운 마음․미친 마음․망령된 생각을 부수고 중생으로 하여금 4선(禪)과 8해탈을 얻어 욕계의 모든 중생을 조복하기 위하여 발심함이며, 열두째, 지혜를 닦아서 일체의 어둠을 깨뜨리고 진실로 알고 보아 법계에 들어가기 위하여 발심함이며, 열셋째, 중생들에게 평등하고 둘이 없어 다 한 가지 맛[一味]인 것을 알게 하기 위하여 발심함이며,
007_0045_b_17L十者發心精進爲破懈怠畏退悔心調伏懈怠諸衆生故十一者心修定爲破亂心狂心妄念爲令衆生獲得四禪及八解脫調伏欲界諸衆生故十二者發心修智破一切闇眞實知見入於法界十三者發心爲知衆生平等無二皆一味故
007_0045_c_02L열넷째, 탐냄․성냄을 없애고 이익과 손해․헐뜯음과 칭찬을 없애고 그 마음 둘이 없이 착한 법에 편히 머물러 고락에 흔들리지 않아 중생들을 보호하기 위하여 발심함이며, 열다섯째, 겁내거나 두려워함이 없고 매우 깊은 12인연을 알아서 일체의 소견을 떠나기 위하여 발심함이며, 열여섯째, 지혜와 공덕을 장엄하여서 만족한 생각을 없게 하려고 하기 위하여 발심함이며, 열일곱째, 부처님을 보고 항상 법 듣기를 떠나지 않기 위하여 발심함이며, 열여덟째, 들은 대로 설하기 위하여 발심함이며, 열아홉째, 넓고 큰 법취(法聚)를 얻어 마음에 탐내거나 인색함이 없게 하기 위하여 발심합니다.
007_0045_b_23L十四者發心爲得無貪無瞋利衰毀譽其心無二安住善法苦樂不動爲如是等護衆生故十五者發心爲得無怖無欲解甚深十二因緣離一切見六者發心爲欲莊嚴智慧及以功德無有厭足十七者發心爲欲不離見佛常聞法故十八者發心爲欲如聞而十九者發心爲得廣大法聚心無貪悋
스무째, 깨끗한 계[淨戒]를 찬탄하고 들음과 같이 머물러서 금계(禁戒) 헐뜯는 사람을 교화하고 위로하고 깨우치기 위하여 발심함이며, 스물한째, 일체 중생의 일곱 가지 교만을 깨뜨리기 위하여 발심함이며, 스물두째, 일체 중생의 상․중․하 근(根)을 알기 위하여 발심함이며, 스물셋째, 모든 악마․악한 업을 깨뜨리기 위하여 발심함이며, 스물넷째, 중생들에게 안락을 베풀기 위하여 발심함이며,
007_0045_c_08L二十者發心爲欲讚歎淨戒聞而住教化慰喩毀禁人故二十一發心爲破一切衆生七種慢故十二者發心爲知一切衆生上中下二十三者發心爲破諸魔惡業十四者發心爲施衆生安樂
스물다섯째, 중생들의 모든 괴로움을 부숴 후회하는 마음을 내지 않기 위하여 발심함이며, 스물여섯째, 불법(佛法)을 구족 성취하기 위하여 발심함이며, 스물일곱째, 함이 있는 법 일체의 무상․괴로움․나 없음을 알고, 알고는 떠나지 않아서 싫어하거나 후회하는 마음이 없게 하기 위하여 발심함이며, 스물여덟째, 일체의 보리 돕는 법을 즐거이 닦기 위하여 발심함이며, 스물아홉째, 공과 무상과 무원을 보되, 중생 때문에 취증(取證)하지 않기 위하여 발심합니다.
007_0045_c_13L二十五發心爲欲壞破衆生所有衆苦不生悔二十六者發心爲欲具足成就得佛法故二十七者發心爲知有爲之法一切無常無我故知已不離心無厭悔二十八者發心爲樂修集一切助菩提法二十九者發心爲見空無相願以衆生故而不取證
007_0046_a_02L서른째, 비록 모든 존재를 두려워하여도 또한 모든 존재를 보호하기 위하여 발심함이며, 서른한째, 생사의 허물을 보아도 싫어하거나 후회하지 않게 하기 위하여 발심함이며, 서른두째, 보리를 가까이하여 받는 위없는 즐거움을 버리나니, 이 미묘한 즐거움이 중생을 위하기 때문에 빈궁한 괴로움을 받기를 발심합니다.
사리불이여, 이 서른두 가지 발심의 보배는 다 성문․벽지불의 마음이 없나니, 이러므로 보살을 보취(寶聚)라 합니다.”
007_0045_c_20L十者發心爲於雖畏諸有亦護諸有三十一者發心爲於見生死過而不厭悔三十二者發心爲於若近菩提受無上樂捨是妙樂爲衆生故受貧窮苦舍利弗是三十二發心之寶無聲聞辟支佛心是故菩薩名爲寶
그때 세존께서 보녀를 칭찬하여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네가 진실로 보살마하살이 보리심 내는 것을 말하는구나. 그러나 보리 마음은 한량없고 끝없는 공덕을 성취하므로 서른두 가지 일을 똑같이 설할 수 없다. 왜냐하면 성문 보배로써 부처님 보배를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연각 보배로써 부처님 보배를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며, 보살 보배라야만 부처님 보배를 얻기 때문에 부처님 보배를 얻는다면 성문․벽지불 보배와 보살 부처님 보배를 얻는 것이니, 그러므로 보살은 보취라 하느니라.”
007_0046_a_04L爾時世尊讚寶女言善哉善哉眞實說菩薩摩訶薩發菩提心而菩提心成就無量無邊功德不可齊說三十二事何以故非聲聞寶能得佛非緣覺寶能得佛寶以菩薩寶能得佛寶得佛寶已則得聲聞辟支佛菩薩佛寶是故菩薩名爲寶聚
그때 사리불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보녀가 말하는 것은 도저히 알 수 없으나 제가 그 말을 관찰하건대, 이 보녀는 4무애지와 유사한 것을 얻은 것 같습니다.”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금방 말한 보녀가 아직 4무애지를 얻지 못하였다고 생각하느냐. 보녀는 이미 성취 구족한 지 오래이다. 보녀의 설법은 글자로 다 할 수 없고 글귀․의미로써도 다 할 수 없느니라.”
007_0046_a_10L舍利弗白佛言世尊寶女所說不可思議我觀其說是女似得四無㝵佛告舍利弗汝今方謂是女未得四無㝵耶是女久已成就具足寶女說法字不可盡文句義味亦不可盡
이때 사리불은 보녀에게 말하였다.
“어진 이여, 이제 마땅히 4무애지를 널리 분멸하여 연설해주십시오.”
보녀가 대답하였다.
“대덕이시여, 4무애지는 일체 법에 있어서 모두 그 일을 이룩합니다. 대덕이시여, 보리 마음을 걸림 없는 글귀라 하나니, 왜냐하면 보리 마음 가운데에는 여러 이치가 포섭되므로 이를 이치 걸림 없는 지혜라 하고, 일체 법계는 보리 마음에 들어가므로 이를 법 걸림 없는 지혜라 하고, 진실은 문자가 없으면서도 문자를 말하므로 이를 말 걸림 없는 지혜라 하고, 설할 수 있는 것을 끊임없이 말하므로 이를 즐거운 말 걸림 없는 지혜라 하고, 이치를 설할 수 없으므로 이치 걸림 없음이라 하고, 일체 법은 다 눈 흘림 모양[幻相]과 같으므로 법 걸림 없음이라 합니다.
007_0046_a_15L舍利弗語寶女言仁者今當廣分別說四無㝵智於一切法悉成其事大德菩提心者名無礙句何以故提心中攝諸義故是名義無礙智切法界入菩提心是名法無礙智無文字而說文字是名辭無㝵智可說法說不斷絕是名樂說無㝵智義不可說名義無㝵一切諸法皆如幻相名法無礙
007_0046_b_02L말하는 업(業)이 없으므로 말 걸림 없음이라 하고, 여섯 감관의 경계[六入界]에 장애됨이 없으므로 즐거운 말 걸림 없음이라 하고, 이치를 밝게 통달하므로 이치 걸림 없음이라 하고, 고요함을 즐겨하므로 법 걸림 없음이라 하고, 글자는 법에 합하지 않고 법은 이치에 합하지 않으므로 말 걸림 없음이라 하고, 말하는 것이 곧 소리이므로 즐거운 말 걸림 없음이라 하고, 여래의 바른 깨달음은 곧 보리의 이치이므로 이치가 걸림 없음이라 하고, 보리의 이치는 능히 법을 낳으므로 법 걸림 없음이라 하고, 법은 글귀를 만들 수 있으므로 말 걸림 없음이라 하고, 말하는 이치를 얻으므로 즐거운 말 걸림 없음이라 하고, 법의 이치는 이치 걸림 없음이라 합니다.
007_0046_a_24L無言說業名辭無礙於六入界無有障㝵名樂說無礙達於義名義無礙樂於寂靜名法無字不合法法不合義名辭無礙卽是聲名樂說無㝵如來正覺卽菩提義名義無㝵菩提義者能生於法名法無礙法可作句名辭無礙說已得義名樂說無㝵法義者名義無礙
해탈은 법 걸림 없음이라 하고, 법 모양에는 법 성품이 없음을 연설하므로 말 걸림 없음이라 하고, 법계와 법계 아닌 것을 구별하므로 즐거운 말 걸림 없음이라 하고, 승가[僧]는 곧 함이 없으므로 이치 걸림 없음이라 하고, 모든 승가는 한 맛이므로 법 걸림 없음이라 하고, 승가는 화합하기 때문에 말 걸림 없음이라 하고, 승가의 공덕을 말하므로 즐거운 말 걸림 없음이라 하나니 대덕이시여, 이 4무애는 일체 법에 두루합니다.”
007_0046_b_08L解脫者名法無礙演說法相非有法名辭無㝵分別法界及非法界樂說無㝵僧卽無爲名義無㝵諸僧一味名法無㝵和合僧故名辭無㝵說僧功德名樂說無㝵大德是四無㝵遍一切法
그때 사리불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이 보녀는 발심한 지 얼마나 되었으며, 어떤 부처님 곁에서 여러 선근을 심었나이까?”
“사리불아, 과거 한량없는 아승기겁 때에 한 부처님이 계셨는데, 호를 분별견(分別見) 여래․응공․정변지․명행족․선서․세간해․무상사․조어장부․천인사․불세존이라 하고, 땅은 대정(大淨)이라 하였으니, 마치 도솔천(兜率天)과 같았다.
보살 대중 6만 8천이 모두 다 청정한 범행으로써 퇴전(退轉)하지 않는 다라니문을 얻었고,
007_0046_b_14L舍利弗言世尊是女人者發心已來爲久近耶在何佛邊種諸善根佛言舍利弗過去無量阿僧祇劫爾時有佛號分別見如來正遍知明行足善逝世間解無上調御丈夫天人師世尊——土名大如兜率天——與菩薩僧七萬六千切皆是淸淨梵行得不退轉陁羅尼
007_0046_c_02L정덕보왕(淨德報王)이라 하는 전륜성왕(轉輪聖王)이 있었는데, 일천 세계에 자재로움을 얻어서 후궁(後宮)에 아름다운 여자 8만 4천을 두고 1천 아들을 두었으니, 그들의 힘이 다 연화력왕(蓮花力王)과 비등하였다. 그때 성왕이 3만 6천억 세월에 걸쳐 부처님과 보살에게 갖가지로 공양하니, 이른바 가옥․이부자리․의복․음식․병들어 여윌 때의 약품들이었느니라.”
007_0046_b_22L爾時有轉輪聖王名淨德報王千世界而得自在後宮婇女八萬四千千子具足其力皆等蓮花力士爾時聖王於三萬六千億歲種種供養佛及菩薩所謂房舍臥具衣服飮食醫藥
사리불은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알 수 없나이다. 그 부처님의 수명은 얼마나 되었나이까?”
“사리불아, 그 부처님의 수명은 10중겁(中劫)을 가득 채웠느니라.
그때 전륜왕이 후궁의 권속 아름다운 여자와 백성 9만 2천억 나유타와 함께 갖가지 한량없고 그지없는 공양 거리를 가지고 부처님 계신 곳에 이르러 8천억의 가장 묘한 보배를 부처님께 뿌리고 땅에 엎드려 예배하고 꿇어앉아 합장하고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이제 베푸는 공양거리는 제법 훌륭한 공양이온데 이보다 뛰어난 공양이 있나이까, 없나이까?’
007_0046_c_05L舍利弗言世尊不審彼佛壽命幾時舍利弗其佛壽命滿十中劫時轉輪王與其後宮眷屬婇女及外人民九萬二千億那由他齎持種種無量無邊供養之具往至佛所以八千億上妙珍寶而散佛上頭面作禮長跪合掌口宣是言世尊我今所設供養之具頗復更有殊勝供養勝我者不
그때 부처님께서 대답하셨다.
‘대왕이여, 이 훌륭한 공양은 다른 여러 공양보다는 뛰어났으나 이러한 공양은 공양에 있어서 백분 천분 만분 천만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오.’
대왕이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어떠한 공양이온지 즐겨 듣고자 하오니 원컨대 말씀하여 주소서.’
그때 세존께서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07_0046_c_13L時佛答言大王有異供養勝諸供養如是供養於此供養百分千分萬分百千萬分不及其一王言世尊是何供養願樂欲聞唯願說之爾時世尊卽說偈曰

‘항하의 모래알과 같은 세계에
가득 찬 묘한 보배로써 보시하는
이러한 한량없는 복을 지니어도
보리심 내어 가엾이 여기는 것만 같지 못하네.
007_0046_c_17L如恒河沙等世界
滿中妙寶持用施
雖有如是無量福
不如憐愍發菩提

항하의 모래알처럼 한량없는 부처님께
깨끗하고 묘한 꽃․향으로 공양하는
이러한 복덕 가지어도
보리심 내어 조금도 물러나지 않기만 같지 못하네.
007_0046_c_19L無量億等恒沙佛
淨妙花香以供養
如是福德猶不如
發菩提心七步退

이러한 발심은 곧 보시오,
지계(戒)․인욕(忍)․정진․선정․지혜가 되나니
만일 가엾이 여기는 큰마음 낸다면
그 복 한량없어 다할 수 없으리라.
007_0046_c_21L如是發心卽爲施
戒忍精進禪智慧
若爲憐愍發大心
其福無量不可盡

높은 몸․힘․재물 있는 족성(族姓)
이 사람이 곧 보리심 낸다면
천 세계에 주인 되어 범천에 이르기까지
크게 자재로움 얻어 발심하리라.
007_0046_c_23L上色力財上族姓
是人乃能發菩提
主千世界至梵天
得大自在乃能發
007_0047_a_02L
만일 보리심 내기를 즐겨한다면
이러한 악의 존재 끊을 수 있고
능히 인간․천상에 바른 길 열고
8난(難)의 삿되고 험한 길을 닫으리라.
007_0046_c_25L若樂喜發菩提心
如是乃能斷惡有
能爲人天開正路
能開八正邪嶮徑

여러 근(根)이 구족하여 눈 어둡고 귀먹지 않음은
다 지극히 보리심을 냈기 때문이니
시방 여러 세간의 탐욕을 보고
천상의 단 이슬 맛을 열 수 있으리라.
007_0047_a_03L諸根具足不盲聾
皆由至心發菩提
能見十方諸世尊
能聞天上甘露味

만일 지심으로 보리를 낸다면
이 사람은 의심과 교만을 깨뜨릴 것이고
한량없는 지혜 자재로워
능히 중생을 위해 설법하리라.
007_0047_a_05L若能至心發菩提
是人能破疑憍慢
無量智慧得自在
能爲衆生說法界

중생들이 보기를 부모와 같이하고
또 어진 의사․스승․벗처럼 생각하리니
중생들 번뇌의 병을 치료하여
가르쳐서 보리의 도(道)에 나아가게 되리라.’
007_0047_a_07L衆生見之如父母
亦如良醫師友想
能療衆生煩惱病
教誨令趣菩提道

그때 성왕이 부처님께서 이 보리심을 내어 공덕을 얻게 하는 말씀을 듣고, 그 마음이 한량없이 기쁘고 즐거워 뛰니, 그의 권속 안팎 백성들이 모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고 부처님 앞에서 게송으로 말하였다.
007_0047_a_09L爾時聖王聞佛說是發菩提心所得功德其心歡喜踊躍無量與其眷屬內外人民悉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卽於佛前而說偈言

‘저는 이제 중생을 가엾이 여겨
그러므로 이 보리심 내나니
만일 큰 자유를 얻고자 한다면
마땅히 여기에서 물러나지 않으리다.
007_0047_a_13L我今憐愍於衆生
是故發此菩提心
若欲獲得大自在
不應於此生退轉

나고 죽음은 한량없는 고뇌를 받아도
저와 남에게 이익이 없나니
차라리 발심하여 큰 고통을 받을지언정
발심하지 않고서 안락을 받지 않으리다.
007_0047_a_15L生死無量受苦惱
而於自他無利益
寧發於此受大苦
非以不發受安樂

만일 중생이 보리심을 낸다면
곧 인간․천상․성왕의 즐거움을 얻고
또 고요히 누(漏) 없는 즐거움을 얻고
위없는 보리의 즐거움까지 얻으리다.
007_0047_a_17L若有衆生發菩提
卽得人天聖王樂
亦得寂靜無漏樂
及得無上菩提樂

가장 높은 지혜․인욕․삼매․정(定)․
4무량심․6바라밀을 갖추고
3종의 정혜(淨慧)․6신통․
4무애지(無礙智)의 큰 자유
007_0047_a_19L最上慧忍三昧定
具四無量及六度
三種淨慧六神通
四無㝵智大自在

위없는 10력(力)․4무외(無畏)․
4념처(念處)와 대자비
18법을 성취 구족함은
다 이러한 보리심을 내기 때문입니다.
007_0047_a_21L無上十力四無畏
及三念處及大悲
成就具足十八法
如是皆由發菩提

시방 여러 세계를 움직이고
또 시방 중생심을 알고
한량없는 여러 중생을 제도함도
다 보리심을 내기 때문입니다.’
007_0047_a_23L能動十方諸世界
亦知十方衆生心
能度無量諸衆生
皆由發於菩提心
007_0047_b_02L
사리불아, 이 게송을 말할 때, 4만의 하늘․사람과 한량없는 중생이 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느니라.
그때 성왕이 다시 만억 년에 걸쳐 그 부처님을 공양하고 공양을 마치고는 출가하고 이미 출가하여서는 네 가지 글귀를 생각하였으니, 첫째는 진실 글귀, 둘째는 법 글귀, 셋째는 이치 글귀, 넷째는 조복 글귀, 1억 년 동안 이러한 네 글귀의 뜻을 생각하였다. 사리불아, 너는 알라. 그때 전륜성왕이 어찌 다른 사람이겠느냐. 바로 보녀가 그였느니라.”
007_0047_b_02L舍利弗說是偈時四萬夫人無量衆皆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時聖王復於萬億年中供養彼佛養佛已厭世出家旣出家已思惟四一者實句二者法句三者義句調句於一億年常思如是四句之舍利弗汝知爾時轉輪聖王豈異人乎卽寶女是也
사리불이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어떤 업을 인연하였기에 이 여자의 몸을 받았나이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리불아, 일체 보살은 여자로 태어날 죄업(罪業)이 있어서 여자의 몸을 받은 것이 아니고, 곧 신통과 지혜의 힘으로 여자의 몸을 보일 뿐이니, 여러 중생을 조복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사리불아, 너는 지금 보녀보살을 실제 여자의 몸이라고 생각하느냐. 그런 생각을 하지마라.
007_0047_b_10L舍利弗言世尊業緣故受是女身佛言舍利弗一切菩薩不以女業而受身也乃以神通智慧之力示女身耳爲欲調伏諸衆生故舍利弗汝今實謂寶女菩薩是女身耶莫造斯觀
왜냐하면 여자 몸을 받는 것은 곧 이 지혜 힘과 신통의 힘이다. 사리불아, 이 여자는 이미 오랫동안 한량없는 겁에서 남자․여자의 몸을 떠났다. 이러한 몸은 과거에 있지 않고 또 미래․현재에도 있지 않는 이른바 방편의 몸이니, 이 방편의 몸은 이 세계 9만 2천의 여자들을 교화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게 한다. 이러므로 이 방편의 몸을 나타내 보이는 것이니라.”
007_0047_b_15L何以故受女身者卽是慧力神通之力舍利弗是女久已於無量劫中離男女身如是身者非是過去亦非未來現在此身卽方便身是方便身化此世界九萬二千諸女人等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是故示現是方便身
그때 보녀가 사리불에게 말하였다.
“대덕이시여, 당신은 이제 여자의 몸으로써 바른 법을 설할 수 있겠습니까?”
“내 남자의 몸도 오히려 싫증나고 후회되거든 하물며 여자의 몸이겠습니까?”
“사리불시여, 당신은 남자의 몸으로서도 싫증나고 후회합니까?”
“그렇습니다.”
007_0047_b_21L爾時寶女語舍利弗大德汝今能以女人之身說正法耶舍利弗言我於男身尚生厭況女身乎舍利弗汝於男身生厭悔耶舍利弗言如是如是
007_0047_c_02L“대덕시시여, 그러므로 보살이 성문․벽지불보다 뛰어났나이다. 왜냐하면 저 여러 성문의 싫증나고 후회하는 곳에 보살은 즐거움을 받아 후회하지 않습니다. 성문은 여러 존재[有]를 구하지 않지만 보살은 달갑고 즐거이 받고, 성문은 여러 공덕에 만족한 생각을 내지만 보살은 만족함이 없고, 성문은 번뇌를 싫어 떠나지만 보살 사람은 번뇌에 처하여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007_0047_c_02L大德是故菩薩勝諸聲聞辟支佛等何以故諸聲聞所厭悔處菩薩於中受樂不聲聞之人不求諸有菩薩於中甘樂受之聲聞之人於諸功德生知足菩薩之人無有厭足聲聞之人厭離煩惱菩薩之人處而不懼
“보녀여, 보살은 어떠한 힘이 있기에 이 힘으로 싫어 떠나는 마음이 없습니까?”
“대덕이시여, 보살마하살은 여덟 가지 힘이 있어 싫어함이 없나이다. 왜냐하면 첫째는 사랑하는 힘이니 마음에 걸림이 없기 때문이며, 둘째는 가엾이 여기는 힘이니 조복하기 때문이며, 셋째는 진실한 힘이니 여러 부처님․자기․중생을 속이지 않기 때문이며, 넷째는 슬기의 힘이니 번뇌를 떠나기 때문이며, 다섯째는 방편의 힘이니 마음으로 후회하지 않기 때문이며, 여섯째는 공덕의 힘이니 두려움이 없기 때문이며, 일곱째는 지혜의 힘이니 무명을 무너뜨리기 때문이며, 여덟째는 정진의 힘이니 방일을 깨뜨리기 때문입니다. 보살은 이 여덟 가지 힘을 구족하므로 그 마음이 후회하지 않습니다.”
007_0047_c_08L舍利弗寶女菩薩之人有何等力以是力故心無厭離寶女答言大德菩薩摩訶薩有八種力處之無厭何等爲八一者慈力心無㝵故二者悲力爲調伏故三者實力不誑諸佛以衆生故四者慧力離煩惱故五者方便力不悔故六者功德力無所畏故七者智力壞無明故八者精進力破放逸是名八力菩薩具足如是八力心不悔
“보녀여, 그대는 이미 여덟 가지 힘을 갖추었습니까?”
“대덕이시여, 갖추었다는 말은 곧 뒤바뀜이요, 뒤바뀜이란 것은 곧 두 가지 모양[相]이요, 두 가지 모양이란 곧 함이 있음이요, 함이 있음이란 곧 가짐[所有]이 없음이요, 가짐 없음이란 곧 평등한 것입니다. 대덕이시여, 만일 평등한 것이라면 무엇을 힘 있다 하고 무엇을 힘 없다 하며 무엇을 한 둘[一二]의 수라고 말하겠습니까?
007_0047_c_18L舍利弗言寶女汝今已具足八力耶答言大德言具足者卽是顚顚倒者卽是二相二相者卽是有有爲者卽無所有無所有者卽是平等大德若平等者云何有力云何無力云何可說一二之數
007_0048_a_02L대덕이여, 일체 법은 다 허공과 같아서 이 허공이 안이라 말할 수도 없고 밖이라 말할 수도 없고, 밝음이라 말할 수도 없고 어둠이라 말할 수도 없나니, 일체 법도 또한 그러합니다. 만일 일체 법이 허공 같은 것이라면 어떤 것을 힘 있고 힘 없고, 한둘의 수라고 말하겠습니까?
007_0047_c_23L大德一切諸法皆如虛空而是虛空不可說內不可說外不可說明不可說闇一切諸法亦復如是若一切法同虛空者云何可說有力無力一二之數
대덕이시여, 보살마하살은 힘이 있기도 하고 힘이 없기도 하나니, 어떤 것을 힘 있고 어떤 것을 힘 없는 것이라고 하는가 하면, 번뇌의 힘이 없고 지혜의 힘이 있으며, 인색의 힘이 없고 보시의 힘이 있으며, 계(戒)를 깨뜨리는 힘이 없고 계를 지니는 힘이 있으며, 미워하고 성내는 힘이 없고 인욕의 힘이 있으며, 게으른 힘이 없고 정진의 힘이 있으며, 어지러운 뜻의 힘이 없고 선정(禪定)의 힘이 있으며, 무명의 힘이 없고 지혜의 힘이 있는 것이니, 그러므로 보살은 악한 법을 멀리 떠나고 착한 법을 닦으며, 그러므로 보살은 악한 법의 힘이 없고 착한 법의 힘이 있는 것입니다.”
007_0048_a_05L大德菩薩摩訶薩亦有力亦無力云何有云何無力無煩惱力有智慧力慳悋力有惠施力無破戒力有持戒無瞋恚力有忍辱力無懈怠力精進力無亂意力有禪定力無無明有智慧力是故菩薩遠離惡法修集善法是故菩薩無惡法力有善法
그때 세존께서 보녀를 칭찬하여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만일 선남자․선여인이 이와 같이 설할 수 있다면 이는 곧 진실한 말일 것이다.”
보녀보살이 이 법을 연설할 때, 5백의 보살이 인심(忍心)을 성취하였다.
007_0048_a_13L爾時世尊讚寶女言善哉善哉有善男子善女人能如是說卽是實寶女菩薩說是法時五百菩薩成就忍心
大方等大集經卷第五
辛丑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