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大方等大集經菩薩念佛三昧分卷第三

ABC_IT_K0065_T_003
007_0838_b_01L대방등대집경보살염불삼매분 제3권
007_0838_b_01L大方等大集經菩薩念佛三昧分卷第三


달마급다 한역
이진영 번역
007_0838_b_02L隋天竺三藏達磨笈多譯


3. 신변품(神變品) ①
007_0838_b_03L神變品第三

그때 존자 사리불(舍利弗)ㆍ존자 대목건련(大目乾連)ㆍ존자 대가섭(大迦葉)ㆍ존자 아난(阿難)을 비롯하여 모든 천인ㆍ범천ㆍ악마ㆍ사문ㆍ바라문 등이 이렇게 생각하였다.
007_0838_b_04L 爾時尊者舍利弗尊者大目乾連者大迦葉尊者阿難及諸天沙門婆羅門等咸作是念
‘무슨 인연으로 이제 우리 세존ㆍ여래ㆍ응공ㆍ등정각께서 천인 대중 가운데 계시면서 모든 범천ㆍ악마ㆍ사문ㆍ바라문과 모든 용(龍)ㆍ야차ㆍ건달바ㆍ아수라ㆍ사람인 듯 사람 아닌 듯한 존재[人非人]들을 위해 이러한 염불삼매(念佛三昧)의 법문을 선설하시는 것이며, 아직 해석하지 않으신 채 곧 자리에서 일어나 본래 머무시던 곳에 돌아가셔서 잠잠히 앉아 계실까?’
007_0838_b_07L何因何緣今我世尊如來應供等正覺在於天人大衆中爲諸梵沙門婆羅門夜叉乾闥婆阿修羅及以人非人宣說如斯念佛三昧法門名已未解釋卽從坐起還本住處默然寂坐耶
그때 불공견(不空見) 보살마하살은 이렇게 생각하였다.
‘이제 이 천인ㆍ범천ㆍ악마ㆍ사문ㆍ바라문과 일체 모든 용ㆍ야차ㆍ건달바 등의 대중들이 다 모여 있는데도 우리 세존께서는 본래 거처에서 선정[定]에 드셨다. 내가 이제 응당 조금이라도 신통을 보이리라. 신통을 보여서 중생들로 하여금 세존의 크게 자비로우신 공덕의 행을 찬탄하게 하리라.’
007_0838_b_13L爾時不空見菩薩摩訶薩如是思惟今此天沙門婆羅門彼一切諸龍夜叉乾闥婆等大衆咸而我世尊本處入定我今亦應少現神通現神通已爲令種種稱歎世尊大慈功行
그때 불공견 보살마하살은 이와 같이 생각하고서 곧 삼매(三昧)에 들었다. 그 삼매의 힘 때문에 삼천대천세계가 미묘하게 장엄되었다. 온갖 소유물이 모두 일곱 가지 보배로 이루어졌다. 이른바 금ㆍ은ㆍ유리(琉璃)ㆍ파리(頗梨)ㆍ마노(馬瑙)ㆍ차거(車𤦲)ㆍ산호(珊瑚)ㆍ진주(眞珠) 등 이러한 온갖 보배로 장식되었다.
007_0838_b_18L爾時不空見菩薩摩訶薩如是思惟已卽入三昧三昧力故令此三千大千世界莊嚴微妙凡諸所有皆七寶成——所謂金琉璃頗梨馬瑙車璖珊瑚眞珠——如是衆寶之所嚴飾
007_0838_c_02L 온 땅이 마치 손바닥처럼 평평하고, 모든 대지에는 이러한 보배가 있었고, 모든 다라수(多羅樹)가 여덟 갈래 길 사이에 줄지어 있었다. 이 모든 나무는 단엄(端嚴)하여 사랑스러웠다. 금 다라수에는 백은으로 된 잎과 꽃이, 백은 다라수에는 유리로 된 잎과 꽃이, 유리로 된 다라수에는 파리로 된 잎과 꽃이, 파리 다라수에는 마노로 된 잎과 꽃이, 마노 다라수에는 차거로 된 잎과 꽃이, 차거 다라수에는 진주로 된 잎과 꽃이, 붉은 진주 다라수에는 황금으로 된 잎과 꽃이 있었다. 이같이 곳곳에 비단 일산을 달고, 금방울을 드리우고, 보배 그물을 덮고, 당번(幢幡)을 세우는데, 갖가지 보배를 사용하였다.
007_0838_c_02L其地平正猶如手掌一切大地咸有如是寶諸多羅樹八道間錯布其中彼等諸樹端嚴可愛——金多羅樹白銀葉花銀多羅樹琉璃葉花璃樹者頗梨葉花頗梨樹者馬瑙葉馬瑙樹者車璖葉花車璖樹者眞珠葉花赤眞珠樹黃金葉花如是處懸繒綵蓋垂諸金鈴寶網羅覆布幢幡皆用雜寶
또 갖가지로 미묘한 장엄으로 세존께서 머무시는 곳을 장식하였다. 가장 사랑스러운 것은 온갖 꽃이었는데, 이른바 우발라화(優鉢羅華)ㆍ파두마와(波頭摩華)ㆍ구물두화(拘物頭華)ㆍ분다리화(分陀利華) 등이었다. 이러한 꽃들이 이 세계에 충만하였는데, 갖추어진 장엄과 청정하고 미묘함이 이와 같았다.
007_0838_c_11L復以種種微妙莊嚴周帀圍遶世尊住處一切多是可愛衆花——所謂優鉢羅花波頭摩花物頭華分陁利花——如是等花皆悉充滿於此世界具足莊嚴淸淨微妙事亦爾
그때 불공견 보살마하살이 삼매의 힘 때문에 다시 이러한 장엄의 일을 나타냈다. 이 삼천대천세계의 중생들과 나아가 하늘ㆍ용ㆍ야차ㆍ건달바ㆍ아수라ㆍ가루라ㆍ긴나라ㆍ마후라가ㆍ사람인 듯 사람 아닌 듯한 존재 등 일체 무리들까지 다 앉을 수 있는 온갖 보배로 된 대연화좌(大連花座)를 변화로 만들었다. 그 꽃은 한량없는 천 개의 잎을 갖추었고, 청정하고 유연하여 마치 가야린니천의(迦耶隣尼天衣)와 같았다.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각각 서로 보아서 알게 하고 모두 연화좌에 앉게 했다.
007_0838_c_16L爾時不空見菩薩摩訶薩三昧力故復現如是莊嚴之事令此三千大千世界所有大衆乃至天乾闥婆阿修羅迦樓羅緊那羅睺羅伽人非人等一切衆故化作衆寶大蓮花座其花具有無量千葉淨柔軟譬若迦耶鄰尼天衣令諸衆生各相見知彼此咸得坐於花座
007_0839_a_02L그때 불공견 보살마하살이 다시 선정 가운데서 이러한 큰 신통의 일을 나타냈다. 이 삼천대천세계의 일체 대지로 하여금 여섯 가지로 진동하게 하였는데, 이른바 흔들려서 불안한 소리와 아래로부터 위로 올라가는 소리와 솟아오르다가 꺼져 내려가는 소리와 은은히 들리는 소리와 꽝하는 소리와 물건을 깨닫게 하는 소리가 나기도 하였다. 이 여섯에 각각 세 가지가 있어 합하면 열여덟 가지 모습이었다.
007_0838_c_23L不空見菩薩摩訶薩復於定中更現如是大神通事令此三千大千世界一切大地六種震動——所謂動遍動等遍動遍涌等遍涌遍起等遍遍震等遍震遍吼等遍吼遍覺等遍覺——是六各三合十八相
이같이 중앙으로 솟았다가 변두리로 꺼졌다가 변두리에서 솟았다가 중앙에서 솟아서 마치 마가다국(摩伽陀國)의 붉은 원동(圓銅) 발우를 돌 위에 놓고 이리저리 굴릴 때 자연히 울리는 소리와 같았다. 이는 삼천대천세계가 두드리지 않고 치지 않아도 자연히 소리가 났으니, 이 일이 이와 같았다.
007_0839_a_06L是乃至中涌邊沒邊涌中沒猶如摩伽陁國赤圓銅鉢置於石上傾轉不自然出聲如此三千大千世界不擊自然出聲其事若此
진동할 때 모든 중생들은 깨어서 소리를 들었고 모두 최상의 미묘한 쾌락을 얻었는데, 마치 동방의 부동(不動) 세계와 같고 또한 서방의 안락(安樂) 국토와 같았다. 그 가운데 있는 중생들은 쾌락을 받고 소리를 들으면 편안해지는 것이 또한 이와 같았다.
007_0839_a_10L當震吼彼諸衆生聞聲覺悟者一切皆受上妙觸樂猶如東方不動世界亦如西方安樂國土其中衆生等受快樂聞聲獲安亦復如是
그때 불공견 보살마하살이 삼매에 머물렀기 때문에 마음이 전전해서 청정하고 더러움이 없었으며, 수순하고 유연하여 거친 번뇌[麤]를 멀리 여의어 적정하고 변동(變動)이 없었다. 마음 깊이 윤택하고 두루 안락했다.
007_0839_a_14L爾時不空見菩薩摩訶薩住三昧故心轉淸淨無有垢濁隨順調柔遠離麤獷寂無變動心深潤澤普令安樂
그런 후에 다시 이러한 신통을 지었다. 이 삼천대천세계의 허공 가운데 치성한 불을 퍼붓되 중생들의 몸과 마음을 손상시키지 않았다. 불이 몸을 닿은 중생들은 모두 미묘하고 수승한 쾌락을 느꼈는데, 마치 비구가 화삼매(火三昧)에 들어 편안하게 안락을 느끼는 것처럼 불이 닿은 중생들이 기뻐하는 것이 이와 같았다.
007_0839_a_17L然後復作如是神通令此三千大千世界遍虛空中雨熾然火不令滅壞衆生身心而彼衆生蒙火觸身皆得受斯微妙勝樂猶如比丘入火三昧恬然安樂觸火衆生怡悅亦爾
그때 불공견 보살마하살이 삼매의 힘으로 이러한 큰 신통의 일을 지었다. 이 삼천대천세계에 천상의 전단세말향(栴檀細末香)을 뿌려 그 미묘한 향내를 삼천대천세계에 두루 가득하게 하였다.
007_0839_a_22L爾時不空見菩薩摩訶薩以三昧力復作如是大神通事令此三千大千世界雨天栴檀細末之香
007_0839_b_02L 이 향내를 맡는 중생들은 모두 이러한 제일의 수승한 즐거움을 얻었는데, 마치 석가(釋迦) 여래ㆍ응공ㆍ등정각께서 예전에 보살행을 닦을 때 저 연등(燃燈) 부처님 세존 앞에서 보리(菩提)의 수기를 받고서 부사의 하고 희유하고 미묘한 즐거움을 얻었던 것처럼 천상의 미묘한 향을 맡은 중생들도 부사의한 즐거움이 몸과 마음에 두루 가득한 것이 이와 같았다.
007_0839_a_25L其香微妙遍滿三千大千世界若彼衆生聞此香者皆得如是第一勝樂猶如釋迦如來應供等正覺其於往昔行菩薩時在彼然燈佛世尊前受菩提記已得不思議希有妙樂時諸衆生聞天妙香不思議樂遍滿身心亦復若此
그때 대중 가운데서 존자 아난이 이렇게 생각하였다.
‘무슨 인연으로 홀연히 이와 같은 부사의 하고 희유하고 장엄한 일을 보는 것일까? 누가 이 큰 신통 변화를 일으켰을까? 우리 세존께선 조용한 방에 돌아가 계시므로 이러한 신통을 나타내실 리가 없는데, 그렇다면 큰 성문 대중 가운데서 누가 한 것일까?
007_0839_b_08L爾時衆中尊者阿難作如是念今何因緣忽見如是不可思議希有莊嚴此大神變誰所致乎然我世尊還房宴寂不當若是斯大神通豈我諸大聲聞衆中所能作耶
이 모임의 대중 가운데엔 마치 용과 코끼리 같은 대인(大人)들이 많으니, 혹시 그들이 한 것일까. 미륵보살ㆍ문수사리보살ㆍ월삼계(越三界)보살 나아가 불공견보살 등이 한 것이 아니라면, 이들 이외의 다른 큰 보살마하살의 무리로써 큰 위광(威光)을 갖춘 이가 틀림없을 것이다.’
007_0839_b_13L爲此會衆多諸大人猶如龍或其所作得非彌勒菩薩文殊師利菩薩越三界菩薩至不空見等亦或是餘諸大菩薩摩訶薩輩具足威光現斯事耳
그때 존자 아난은 이와 같이 생각하고서 곧 존자 대목련(大目連)에게 여쭈었다.
“대덕(大德)이시여, 저는 일찍이 세존께서 항상 ‘내 제자 가운데 신통 제일은 목련이다’라고 말씀하시는 것을 들었습니다. 지금 이 상서로움은 대덕께서 행하신 것입니까?”
007_0839_b_17L爾時尊者阿難如是念已卽白尊者大目連言大德我聞世尊常如是說我弟子中神通第一則目連其人也今現是瑞無大德之所爲乎
그때 대목련은 아난에게 대답하였다.
“인자(仁者)여, 이러한 상서로움은 매우 비상하여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왜냐 하면 나는 예전에 한 시간 동안 이 삼천대천세계를 모두 입안에 넣었는데, 그때 중생은 일념(一念) 동안도 놀라거나 두려워하지 않았고, 들어왔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했습니다.
007_0839_b_21L時大目連答阿難仁者此瑞殊常非我能作所以者憶念我昔於一時間取此三千大千世界悉內口中其時衆生乃至無有一念驚懼覺往來想
아난이여, 나는 예전에 범천궁(梵天宮)에 머물렀을 적에 한 번 큰 소리를 외쳐 이 삼천대천세계에 두루 하게 하였습니다.
007_0839_b_25L阿難又念我昔住梵天宮發一大聲遍此三千大千世界
007_0839_c_02L아난이여, 또 나는 예전에 세존 앞에서 사자후(師子吼)를 하여 저 수미산을 입안에 넣고서 한 겁(劫)이 모자라거나 혹은 한 겁이 지나도록 항상 이와 같이 하였습니다.
007_0839_c_04L阿難復念我昔在世尊前作師子吼能以須彌內於口中能過一若減一劫如是爲常
아난이여, 또 나는 예전에 양염(陽炎) 세계에 나아가 거기에서 소리를 외쳐 이 삼천대천세계의 중생들이 듣게 하였습니다.
007_0839_c_06L阿難又念我昔至陽炎世界於彼發聲遍此世界咸得聞知
아난이여, 또 나는 예전에 이 염부제(閻浮提) 세계에 머무르면서 저 머나먼 도리천궁(忉利天宮)의 난승전(難勝殿)을 흔들었습니다.
007_0839_c_08L阿難又念我昔身住於此閻浮提界而能遙動忉利天宮難勝大殿
아난이여, 또 나는 예전에 저 사나운 난타(難陀)ㆍ우바난타(優波難陀)의 모든 용왕 처소에 가서 이 용들이 화염처럼 치성하고 엄청난 독이 있어도 나는 이때 그들에게서 다 항복 받아 계선(戒善)에 머물게 하고, 또 일찍이 악마 파순(波旬)을 굴복시키기도 하였습니다.
007_0839_c_10L阿難又念我昔至彼難陁優波難陁諸龍王所彼龍如是炎熾巨毒我時降伏令住戒善又亦曾辱惡魔波旬
아난이여, 나는 예전에 저 동방(東方)의 제삼천(第三千) 세계에 머물러 있을 적에 거기에 보문(寶門)이란 큰 성(城)이 있었고 성문 안에 6만 억 천의 가인(家人)이 있었는데, 나는 곧 이 6만 억 천의 집의 낱낱 사람들에게 대목련의 몸을 나타내어 다 보게 했으며 이 중생들을 위해 모든 법이 무상(無常)ㆍ고(苦)ㆍ공(空)ㆍ무아(無我)임을 선설하여 모두 이러한 바른 법에 안주하게 했습니다.
007_0839_c_13L阿難我念往昔至於東方住彼第三千世界有一大城名曰寶門彼凡有六萬億千家人我卽於彼六萬億千家中一一皆現我目連身彼衆生演說諸法無常苦空無我令安住如是正法
아난이여, 내가 비록 이렇게 교화했더라도 이와 같은 신통 변화는 처음이어서 아직 보지 못했는데 어떻게 지을 수 있겠습니까?
007_0839_c_18L阿難我雖能爲曩之變化初未曾見如是神變云何作
아난이여, 내가 이제 이 큰 연화좌(蓮花坐)에 앉아서 시방의 무량 무수한 낱낱 불토(佛土)를 관찰해 보건대, 우리 세존 석가(釋迦)와 명호가 같은 이들은 모두 본실(本實)로 돌아가 잠잠히 앉아 계셨습니다. 내가 이 모든 불국토를 봄에 이 사바세계도 그대로 보았습니다.
007_0839_c_20L阿難今我處此大蓮華座觀見十方一一佛土無量無邊同我世尊釋迦號者皆還本室默然寂坐而我見彼諸佛國土亦如觀此娑婆世界
아난이여, 내가 이때 천안(天眼)으로 변화의 인연을 두루 관찰해보았으나 마침내 어느 곳으로부터 오는 것인지 알지 못했습니다.”
007_0839_c_23L我於向時亦以天眼周遍觀察是變因緣而終弗知所從來處
그때 대목련이 거듭 이 뜻을 밝히기 위해 게송을 읊었다.
007_0839_c_25L爾時目連爲重明此義以偈頌曰
007_0840_a_02L
내가 성취한 4신족(神足)은
동류(同類)의 누가 견줄 수 있으랴.
오직 세존ㆍ천인사 뿐이시네.
다른 이의 신통 어찌 내게 미치겠는가.
007_0840_a_02L我所成就四神足
同類孰能相挍比
唯獨世尊天人師
餘人神通寧我及

나 일찍이 이 불찰(佛刹)을 입에 넣음에
대지의 중생을 알아차리지 못했고
나 일찍이 범천궁에 이르러
한 음성으로 이 세계를 충만하게 했네.
007_0840_a_05L我曾吞合此佛剎
大地衆生弗覺知
我又曾至梵天宮
一音充滿此世界

나 일찍이 세존 앞에서
수미산을 한 겁 동안 머금었고
나 또 양염세계에서 큰 소리를 외쳐
이 불찰의 중생들을 두루 듣게 했네.
007_0840_a_07L我又曾於世尊前
吞噉須彌若經劫
我又炎界發大聲
令此佛剎遍聞聽

나 또 천제(天帝)의 궁전을 흔들어
이 천녀(天女) 무리 가운데 앉았고
나 예전에 난타의 처소에 가서
이러한 큰 독룡(毒龍)에게 항복 받았네.
007_0840_a_09L我又震動天帝宮
彼於天女衆中坐
我又往詣難陁所
降伏如斯大毒龍

나 또 예전에 신통 변화를 지어
몸은 여기에 머물러 동방에 나타내고
나는 6만 억 천의 집에
각각 내 몸을 보였네.
007_0840_a_11L我又念昔作神變
身住於此現東方
我令六萬億千家
彼彼各謂見我身

아난아, 내가 지급 변화를 보았으나
이러한 큰 신통은 아직 보지 못했네.
나는 오직 큰 희유심을 내니
이 신통은 내가 지은 것 아니네.
007_0840_a_13L阿難我今所觀變
初未睹是大神通
我唯生大希有心
然是神通非我作

나 이제 큰 연화좌에서
꽃 속에 앉은 중생들을 보고
또 모든 부처님ㆍ대위왕(大威王)을 보고
시방세계를 빠짐없이 관찰하네.
007_0840_a_15L我今處大蓮花座
亦見衆生坐花中
復見諸佛大威王
觀察盡於十方界

결정코 자재한 천존(天尊)께서 지으신 것이며
혹은 대사(大士)가 지을 수 있으니
이러한 비상하고 큰 신통 변화는
과거와 미래에 아직 보지 못한 것을 지금 보네.
007_0840_a_17L決定自在天尊作
或能大士之所爲
如是非常大神變
昔來未見今方睹

그때 존자 대목건련이 이와 같이 사자후하고, 이 대중 가운데 십 천의 천인들이 모든 법 가운데서 청정한 눈을 얻었다.
007_0840_a_19L爾時尊者大目乾連作如是等師子吼時彼大衆中十千天人於諸法中得淸淨眼
그때 아난이 존자 사리불에게 여쭈었다.
“대덕이시여, 저는 직접 부처님으로부터 ‘우리 모든 성문 큰 제자 가운데 지혜 제일은 바로 사리불이다’라고 들었습니다. 지금의 이런 신통 변화는 대덕께서 지으신 것입니까?”
007_0840_a_22L爾時阿難白尊者舍利弗言大德親從佛聞如是言我諸聲聞大弟子智慧第一則舍利弗其人也今此神變將非大德之所作乎
007_0840_b_02L그때 사리불이 아난에게 말하였다.
“아난이여, 이 상서로움은 수승하여 내가 미칠 수 없는 것입니다. 왜냐 하면 나는 20년 동안 비바사나(毗波舍那)를 부지런히 수습(修習)하고, 일심으로 관찰하여 법의 진실한 모습을 구했지만 끝내 모든 법의 변제(邊際)를 알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007_0840_b_02L時舍利弗語阿難言阿難此瑞殊常非我所及所以者何我念自從二十年來精勤修習毘婆舍那一心觀察求法實相終不能知諸法邊際
아난이여, 또 나는 예전에 가사(袈裟) 한 벌을 땅 위에 놓아두고서, 그때 목건련은 제일 상좌로서 위신(威神)도 으뜸이었는데 옷을 취할 수 없었고 나아가 땅에서 떨어지게 할 수 없었는데 어떻게 손으로 들 수 있었겠습니까?
007_0840_b_07L阿難又念我昔取一袈裟投置地上時大目連第一上座威神若是旣不能取乃至不能擧令離地何云手擎
아난이여, 또 나는 예전에 세존 앞에서 사자후를 하고, 역시 일체 신통을 구족한 큰 성문과 학(學)ㆍ무학(無學)ㆍ천인ㆍ범천ㆍ악마ㆍ사문ㆍ바라문과 나아가 일체 용ㆍ야차ㆍ건달바ㆍ아수라 등 모든 대중 앞에서도 했습니다.
007_0840_b_10L阿難又念我昔居世尊前作師子吼亦於一切具足神通諸大聲聞及學無學沙門婆羅門乃至一切諸龍夜叉闥婆阿修羅等諸大衆前
그때 외도(外道) 파리파사(波梨波闍)가 내 처소에 와서 내가 모든 선정에 이미 들어간 이후, 다시 나와 함께 몸을 숨기는 것을 견주고 사자후하는 것을 경쟁하려고 하였습니다. 나는 이때 장부(丈夫)의 뜻을 세우고 장부의 일을 행하여 마침내 이와 같이 모든 부사의함을 지었습니다.
007_0840_b_14L時彼外道波梨波闍來至我所與我諍入諸禪定已復欲共我較隱其身競師子吼我於彼時建丈夫志行丈夫事遂作如此諸不思議
오직 세존의 일체지견(一切知見) 및 미륵보살마하살의 일생보처(一生補處)를 제외하였고, 또 이 매우 깊은 법인(法忍)을 성취한 모든 보살마하살들을 제외하였고, 또 해덕(海德) 삼매를 얻은 모든 보살마하살을 제외하였고, 선주(善住) 삼매를 얻은 모든 보살마하살을 제외하였고, 또 모든 부처님의 현전(現前) 삼매를 얻은 보살마하살을 제외하였다.
007_0840_b_18L唯除世尊一切知見及以彌勒菩薩摩訶薩諸是一生補處者又除彼成就甚深法忍諸菩薩摩訶薩又除得海德三昧諸菩薩摩訶薩又除得善住三昧諸菩薩摩訶又除得諸佛現前三昧菩薩摩訶
007_0840_c_02L 이러한 모든 대보살마하살들을 제외하고서 바깥으로부터 여래ㆍ세존ㆍ성문의 큰 제자들이 나아가 외도 파리파사 등이 나에게 은신했을 때의 일을 묻고 다시 내가 몸을 숨겼을 때에 어디에 있었는지를 물었습니다.
007_0840_b_24L除如是等諸大菩薩摩訶薩已外所有如來世尊聲聞大弟子若來問我隱身時事乃至外道波梨波闍等而更問我隱沒身時爲住何處者
아난이여, 내가 이러한 큰 신통 변화를 지었을 때, 일체 성문ㆍ벽지불들은 모두 내 몸이 머문 곳을 알 수 없고, 나아가 설한 때에 허공에서 나의 음성은 들을지언정 끝내 내 몸이 머문 곳은 알 수 없었습니다.
007_0840_c_04L阿難我作如是大神變時一切聲聞設辟支佛皆不能知我身所在及其說時空聞我聲終不能知我身所在
아난이여, 나는 항상 대장부의 행을 부지런히 하고, 크게 지혜로운 이의 일을 성취했습니다.
007_0840_c_07L阿難我常精勤大丈夫行亦復成就大智人事也
아난이여, 내 마음은 내 행동에 수순했고 나는 마음의 행에는 수순하지 않았습니다.
007_0840_c_09L阿難我心隨我行非我隨心行
아난이여, 내가 이제 몸이 큰 연화좌에 있음을 알고, 일체 천인 대중들이 모두 빠짐없이 이 큰 연화좌에 앉아 있음을 보았습니다.
007_0840_c_10L阿難我今自知身處大蓮花亦見一切天人大衆皆悉坐彼大蓮花座
아난이여, 나는 다시 이 일체 시방의 무량 무수하고 불가사의한 모든 세계를 보았는데, 모든 부처님 세존께서 보리수 아래 도량에 앉아서 등정각(等正覺)을 이루고, 무량 무변하고 큰 위덕력(威德力)을 갖추고, 모든 하늘 대중들이 공경히 둘러싸고, 대범천왕은 법 바퀴를 굴릴 것을 간청하면서 ‘세존이시여, 응당 법 바퀴를 굴리신다면 저희들을 수순하겠습니다’라고 여쭈었습니다.
007_0840_c_12L阿難我復見彼一切十方無量無邊不可思議諸世界中皆有諸世尊悉在菩提樹下坐於道場成等正覺具足成就無量無邊大威德諸天大衆恭敬圍遶大梵天王請轉法輪曰世尊若當轉法輪者我等隨順
아난이여, 나는 이 소리를 듣고 나는 이 일을 보았습니다. 이제 이와 같이 무량무변한 모든 불국토가 모두 칠보와 아름다운 빛깔의 비단과 온갖 금방울을 걸고, 비단 그물을 그 위에 덮어 여러 궁전을 미묘하게 장엄한 것이 이 사바세계와 같았습니다.
007_0840_c_18L阿難我聞是聲我見是事今者如是無量無邊諸佛國土皆是七寶雜色繒綵懸諸金鈴羅網覆上種種宮殿微妙莊嚴如此娑婆世界
아난이여, 나는 얼마 전에 이와 같이 생각했습니다.
‘이제 이 부사의한 큰 장엄의 일은 혹시 세존께서 큰 신통으로 지으신 것이 아닐까. 혹시 모든 큰 보살마하살들이 두텁게 선근을 모으고 복덕과 지혜를 구족해서 이런 큰 신통 변화를 나타내셨을 것이며, 혹시 세존 성문들 가운데 모든 큰 제자들이 오랜 동안 선근을 심고 큰 위덕을 갖추어 행한 것이리라.’”
007_0840_c_21L阿難我於向時亦作是念今此不思議大莊嚴事將非世尊大神通作乎或是諸大菩薩摩訶薩輩厚集善根具足福智能現若斯大神變耳亦或世尊聲聞衆中諸大弟子久種善根具大威德之所爲也
007_0841_a_02L그때 존자 사리불이 거듭 이 뜻을 밝히기 위해 게송을 읊었다.
007_0841_a_04L爾時尊者舍利弗爲重明此義以偈頌曰

세존의 신력(神力)은 헤아리기 어렵고
여래의 공덕을 구하는
성문과 큰 제자,
학(學)ㆍ무학(無學)이 불찰(佛刹)에 가득하네.
007_0841_a_05L世尊神力難思議
及求如來功德者
所有聲聞大弟子
滿此佛剎學無學

지혜 가운데 나[我] 제일인데
어찌 나보다 수승한 이가 있으랴
오직 여러 부처님ㆍ여래들과
모든 보리(菩提)를 행하는 보살들은 제외되네.
007_0841_a_07L於彼智中我第一
何云更有勝我者
唯除諸佛如來輩
及諸菩薩行菩提

나 스스로 모든 법상(法相)을 관찰하는데
20년 동안을 구족하게 채우고
그 법의 근저를 구해도 경계조차 알지 못했지만
그래도 내 지혜는 남보다 뛰어났네.
007_0841_a_09L自我觀察諸法相
具足滿於二十年
求諸法底不得邊
我之智慧過於彼

이제 부처님 세존 앞에서
이 지혜로 사자후를 하려고 하니
일체 모든 외도는 그만두더라도
오직 큰 성문만이 내 몸을 구하리라.
007_0841_a_11L今者在佛世尊前
欲以此智師子吼
且置一切諸外道
唯大聲聞求我身

끝내 내 몸을 볼 수 없으며
나아가 모든 신통 변화까지도
오직 여래ㆍ등정각만이 제외되네
아울러 모든 불자와 큰 보살들도.
007_0841_a_13L終無有能見我身
及以所作諸神變
唯除如來等正覺
幷諸佛子大菩薩

내 몸의 소재(所在)를 안다해도
이 외도와 성문은 아니네.
선정 해탈은 부사의하여
마음은 나를 따라 회전(迴轉)하네.
007_0841_a_15L是乃知我身所在
非彼外道及聲聞
禪定解脫不思議
是心任我而迴轉

나 장부의 진공행(眞空行) 닦으니
인자여, 내 업은 항상 이와 같으며
나는 이러한 수승한 신통 있으니
일체 성문은 들어올 수 없네.
007_0841_a_17L我修丈夫眞空行
仁者我業常如是
我有如是勝神通
一切聲聞不能入

그러나 나 이제 시방을 보니
이 신력은 내가 탐스럽고 부러우며
나 이제 큰 연화좌에서
두루 모든 방위의 한량없는 국토를 보네.
007_0841_a_19L然我今所見十方
若斯神力我貪羡
我今處大蓮華座
遍見諸方無量土

한량없는 국토 가운데 부처님이 계시어
각각 부처님 나무의 도량에 앉아 계셨고
그 국토는 한량없는 보배로 장엄하되
단정하고 미묘함이 매우 사랑스럽네.
007_0841_a_21L無量剎中咸有佛
各詣佛樹坐道場
彼剎衆寶異莊嚴
端正微妙甚可愛

나 이때 이렇게 생각하니
결정코 여래께서 신통을 보이셨거나
혹은 큰 제자들이 한 일이거나
혹은 모든 보살 불공견이리라.
007_0841_a_23L我時亦作如是念
決定如來現神通
或大弟子之所爲
或諸菩薩不空見
007_0841_b_02L
그때 존자 사리불이 이와 같이 사자후를 할 적에, 대중 가운데 있던 1만 3천의 사람들이 다 번뇌를 멀리 여의고서 법안(法眼)의 청정함을 얻었다.
007_0841_a_25L爾時尊者舍利弗作如是師子吼時衆中有一萬三千人遠塵離垢得法眼淨
그때 아난은 이렇게 생각하였다.
‘대가섭(大迦葉)은 큰 위덕이 있고 신통을 구족하였으니, 지금 이 변화는 혹 그가 지은 걸까? 내가 이제 응당 물어보리라.’
007_0841_b_05L爾時阿難如是思惟此大迦葉有大威德具足神通今是變化或其所作我今亦當問其作不
이에 아난은 곧 존자 마하가섭께 여쭈었다.
“대덕이시여, 저는 직접 세존께서 ‘내 제자 가운데 두타(頭陀) 제일은 대가섭이다’라고 말씀하시는 것을 들었습니다. 이 부사의하고 큰 신통 변화의 일은 바로 대덕께서 행하신 것 아닙니까?”
007_0841_b_08L於是阿難卽白尊者摩訶迦葉言大德我親從佛聞如是說我弟子中頭陁第一則大迦葉其人也是不思議大神變事將非大德之所爲乎
그때 대가섭이 아난에게 대답하였다.
“인자이시여, 이같이 비상하게 뛰어난 신통 변화는 제가 지을 수 없습니다. 왜냐 하면 나는 한때 스스로도 알지 못하지만 세존 앞에서 사자후를 하였습니다.
007_0841_b_12L時大迦葉答阿難言仁者此變殊常非我能作所以者何我念一時輒不自量在世尊前作師子吼
아난이여, 나는 이때 이 삼천대천세계의 수미산왕(須彌山王)ㆍ대철위산(大鐵圍山) 나아가 그 밖의 모든 흑산(黑山)을 하나하나 다 입으로 불어 파산(破散)시켰는데 티끌 하나 없을 정도였습니다. 그 산에 머문 중생에게 손해를 입히지 않았으며, 알아차리지 못하게 했습니다. 이와 같이 모든 산을 빠짐없이 부수었습니다.
007_0841_b_15L阿難我時於此三千大千世界須彌山王及大鐵圍乃至諸餘黑山之屬一以口吹能令破散乃使無有如微塵許其有衆生住彼山者不令損害亦無覺知如是諸山皆悉滅也
아난이여, 나는 또 한때 이 삼천대천세계의 큰 바다ㆍ큰 강ㆍ작은 강ㆍ연못의 모든 물과 나아가 한량없는 억 나유타 백 천의 물을 죄다 입으로 불어 모두 마르게 했지만 저 중생들은 알지도 못하였으며 조금도 고통스럽지 않았습니다.
007_0841_b_19L阿難我又一時於此三千大千世界一切大海大河小河陂池諸水乃至無量億那由他百千水聚以口一吹皆令乾竭而彼衆生不知不覺亦無苦惱
007_0841_c_02L아난이여, 나는 또 한때 여래의 처소에서나 혹은 모든 천인ㆍ범천ㆍ악마ㆍ사문ㆍ바라문 등 모든 세간의 여러 대중 앞에서 사자후를 해서 널리 신통을 나타냈습니다. 아난이여, 나는 이제 오직 이러한 위력이 있을 뿐이며, 이러한 자재 신통을 지을 수 있습니다.
007_0841_b_24L阿難我又一時在如來所及諸沙門婆羅門一切世間諸大衆前作師子吼廣現神通阿難今唯有如斯威力能作如是自在神
아난이여, 나는 한때 여래ㆍ응공ㆍ등정각 앞에서 모든 세간 천인ㆍ범천ㆍ악마ㆍ사문ㆍ바라문의 일체 대중을 위해 사자후를 했습니다. 세존이시여, 나는 이 삼천대천세계 안에서 입으로 한 번 불어서 곧 큰 불이 치성하여 두루 가득 차서 마치 겁소(劫燒)와 같게 했어도, 끝내 한 중생도 손상시키지 않았고 그들로 하여금 알아차리지도 못하게 하였습니다. 아난이여, 나는 진실로 이러한 신통을 구족했습니다.
007_0841_c_05L阿難我念一時在於如來應供正覺前爲諸世間天沙門羅門一切大衆作師子吼世尊我能於此三千大千世界之內以口一吹卽令大火熾然遍滿猶如劫燒終亦不使損一衆生亦令衆生竟不覺知阿難我眞具足如是神通
아난이여, 나는 한때 이 세계에서 천안(天眼)으로 저 동방(東方) 억 백 천 세계를 지난 곳에 있는 한 불찰에 맹렬하게 불이 일어나는 것을 보았습니다. 나는 이를 보고서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내가 지금 응당 신통을 나타내 보이리라.’
007_0841_c_11L阿難我念一時於此世界以天眼觀見彼東方過億百千世界有一佛剎猛火洞然我旣見已如是思惟而我今應示現神通
이렇게 생각하고서는 곧 삼매에 들어가 삼매 가운데서 입으로 한 번 불어 저 동방 천 억 세계를 지나서 치성하고 맹렬한 불을 곧 꺼지게 했으며, 이 불이 꺼진 후에 나는 곧 선정에서 나왔고 곧 그 세계가 본래대로 회복되었습니다. 아난이여, 나는 단지 이러한 신력이 있을 뿐입니다.
007_0841_c_15L旣思惟已卽入三昧於三昧中以口一吹過於東方千億世界熾然猛火卽令熸滅彼火滅已我便出定卽見彼界還復如本阿難我今但有如是神力
아난이여, 이제 이 대중 가운데 있는 모든 중생들, 하늘이거나 사람이거나 범천이거나 악마이거나 사문이거나 바라문이거나 간에, 의심이 있어 내가 망령된 말을 해 이를 믿지 못하거든 세존께서 삼매로부터 일어나실 때 마음대로 물어보게 하시오. 이제 세존께서 비록 삼매에 들어 계시지만, 이 일을 충분히 아시고 또 내 음성을 들으셨을 것입니다.”
007_0841_c_19L阿難今此衆中有諸衆生——若天若人若梵若魔若沙門婆羅門——多有疑心謂我妄言彼若不信世尊後時從三昧起任自諮問而今世尊雖入三昧足知是事亦聞我聲
그때 세존께서 아직 본래 처소에 앉아 삼매 가운데 머무시면서 멀리 아난에게 이렇게 분부하셨다.
“그렇고 그러하니라. 대가섭의 사자후한 말은 진실하여 헛됨이 없으니, 너희들은 응당 기억해야 하리라.”
007_0841_c_23L爾時世尊尚坐本處住三昧中遙命阿難如是如是如大迦葉師子吼說實非虛汝當憶持
007_0842_a_02L그때에 모든 천인과 일체 대중들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고서 바야흐로 가섭에게 희유하다는 마음을 내고 만나기 어렵다는 생각을 일으켰다. 존자 마하가섭이 이와 같이 사자후를 할 때, 3억의 사람들이 모든 법 가운데서 번뇌를 멀리 여의었으며, 또 85나유타 백 천의 모든 하늘들이 번뇌를 멀리 여의고서 법안의 청정함을 얻었다.
007_0842_a_02L時諸天人一切大衆聞佛教已方於迦葉生希有心難遭想時彼尊者摩訶迦葉作如是等師子吼時有三億人於諸法中遠塵離垢復有八十五那由他百千諸天遠塵離垢得法眼淨
그때 불공견보살ㆍ미륵보살ㆍ문수사리보살ㆍ월삼계보살과 다른 무량무변한 모든 큰 보살마하살들은 모두 오래 전부터 이와 같은 큰 서원의 갑옷을 입었는데, 대가섭이 사자후하는 것을 보고 곧 수미산만큼의 꽃다발을 만들어 여러 번 가섭 위에 뿌리고, 다시 큰 칠보 일산을 만들어서 허공으로부터 대가섭의 정수리를 덮는 동시에 일체 성문 대중들을 다 덮었다.
007_0842_a_08L爾時不空見菩薩彌勒菩薩文殊師利菩薩越三界菩薩如是及餘無量無邊諸大菩薩摩訶薩等——皆自久來被服如是大弘誓鎧——聞大迦葉作師子吼便化華聚若須彌山乃至再三散迦葉上復多化作大七寶蓋住虛空中覆大迦葉頂幷覆一切聲聞大
그때 대가섭이 이러한 칠보 일산을 보고서 곧 아난에게 말하였다.
“아난이여, 이제 이 대중 가운데 대승(大乘)의 높은 행을 성취한 보살마하살이 있어 이러한 신통의 변화를 지을 수 있으며 이제 다시 이러한 큰 신통 변화를 나타낸 것이 틀림없습니다.
007_0842_a_16L爾時大迦葉見如是等諸七寶蓋遂告阿難曰阿難今此衆中決定知有大乘高行菩薩摩訶薩能作如是大神通事而今復現斯大神變也
아난이여, 나는 이제 큰 연화좌에 앉아서 모든 곳의 무량무변하고 헤아릴 수 없는 모든 부처님 세존을 보며, 또 저 불토가 모두 칠보로 이루어져 수승하고 아름다운 장엄이어서 진실로 볼 만하며, 저 모든 중생들 가운데 이러한 뛰어난 과보(果報)를 지닌 이를 볼 것입니다.
007_0842_a_19L我今坐此大蓮花座所見諸方無量無邊不可稱數諸佛世尊又見彼剎皆七寶成殊麗莊嚴眞可瞻睹諸衆生復有如是勝上果報
007_0842_b_02L 나는 이제 마치 도리천(忉利天)처럼 일체 모든 하늘들이 화관(花冠)을 쓰고 늘 영락(瓔珞)을 두르고 모든 천신(天身)의 빛깔이 마치 달의 광명과 같음을 볼 것이고, 허공 가운데 보배 일산이 있고 낱낱 중생들의 이마 위에 빠짐없이 보배 일산이 있어 내 이마 위를 덮은 칠보 일산과 같아 조금도 다르지 않음을 볼 것입니다.
007_0842_a_23L我今悉猶如忉利一切諸天耽醉花冠帶瓔珞諸天身色如月光明於虛空中有化寶蓋彼諸衆生一一頂上悉有寶蓋如我頂上覆七寶蓋無別異
아난이여, 나는 또 저 모든 불국토에 모든 보살들이 도솔천(兜率天)으로부터 내려와 모태(母胎)에 들어가는 것을 볼 것입니다.
007_0842_b_05L阿難我又見彼諸佛剎土有諸菩薩自兜率天降入母胎
아난이여, 나는 이러한 신통의 일을 볼 때, 깊이 환희심을 내어 한량없이 뛰었습니다. 아난이여, 나는 다시 ‘이와 같이 기이하고, 이와 같이 희유한데 어찌 하열한 중생이 이와 같이 크게 사자후를 하며 이와 같은 큰 신통의 일을 나타낼 수 있겠는가’라고 생각했습니다.”
007_0842_b_06L阿難我見如是神通事時深生歡喜踊躍無量我復思念如是奇異如是希有彼隨宜凡劣衆生能作如是大師子能現如是大神通事
그때에 존자 대가섭은 거듭 이 뜻을 밝히기 위해 게송을 읊었다.
007_0842_b_10L爾時尊者大迦葉爲重明此義以偈頌曰

아난이여, 시방의 큰 물줄기인
큰 바다, 큰 강의 모든 물을 모아
나 입으로 한 번 불어 일으켜
한 방울 남김 없이 다 고갈시키네.
007_0842_b_11L阿難十方大水聚
大海巨河諸流等
我以口風一往吹
令彼枯竭無遺渧

일찍이 정각(正覺)하신 세존 처소에 머물고
이 국토 가운데서 신통 변화 지어
내가 물을 고갈시켰을 때
중생들 손상되지 않았고 알아차리지 못했네.
007_0842_b_13L曾住正覺世尊所
於此剎中作神變
我能乾涸水聚時
衆生無損亦不覺

이 세계의 모든 산
수미산ㆍ철위산ㆍ흑산 등
입으로 불어 부수었으니
인자여, 나는 이러한 신통에 머무네.
007_0842_b_15L此界所有一切山
須彌鐵圍黑山等
能以口風吹令散
仁者我住如是通

중생들이 수미산과 나아가
다른 모든 산의 움직이지 않는 곳에 머물며
그때 그들에게는 손상도 알아차림도 없었으니
지혜로운 이여, 나는 이러한 신통이 있네.
007_0842_b_17L衆生所有住須彌
及餘諸山不動處
爾時令彼無損覺
智者我有如是通

나는 신통으로 이 국토를 불태웠는데
입으로 한 번 불어서 모두 치성하게 했어도
이들 중생들은 알아차리지 못하였으며
그때 어떤 훼손도 없었네.
007_0842_b_19L我以神通燒此剎
口風一吹皆熾然
彼等衆生不覺知
當爾之時無毀壞

나는 예전에 이 불국토 가운데
멀리서 동방에 겁화(劫火)가 가득한 것을 보고
입김[口氣]으로 불을 끌 수 있었으니
나의 신통은 이와 같이 헤아리기 어렵네.
007_0842_b_21L我昔於此佛剎中
遙見東方滿剎火
用口氣吹能滅彼
我通如是難思議

나는 이제 이 큰 신통을 보고는
마음으로 매우 희유하다고 여기네.
모든 불제자도 부사의하며
일체 모든 행도 또한 이와 같네.
007_0842_b_23L我今見此大神通
心生殊特大希有
諸佛弟子不思議
一切諸行亦如是
007_0842_c_02L
나는 이제 이 연화좌 위에 앉아서
저 온갖 국토가 미묘하게 장엄됨을 보고
보살들이 도솔천으로부터 내려와
모태에 들어가 생애[生際]를 다하네.
007_0842_b_25L我今處此蓮花上
觀彼衆剎妙莊嚴
菩薩降自兜率天
入於母胎盡生際

응당 이 성문 무리들을 위해
마음으로 자재 신통을 얻은 사람은
이 보살 불공견,
저 미륵과 문수 등이네.
007_0842_c_04L爲當定此聲聞輩
心得自在神通人
爲是菩薩不空見
復彼彌勒文殊等

그때 아난은 또 이렇게 생각하였다.
‘저 부루나미다라니자(富樓那彌多羅尼子)가 이미 일체 법을 통달하여 피안(彼岸)에 도달하였고, 큰 위덕과 신통을 구족하였다고 하니, 혹시 이러한 큰 일을 지을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이제 응당 그에게 물어보리라.’
007_0842_c_06L爾時阿難復作是念此富樓那彌多羅尼子於一切法已到彼岸有大威具足神通或時能作如是大事今亦應問其作不
존자 아난은 이와 같이 생각하고서 곧 부루나에게 여쭈었다.
“대덕이시여, 저는 직접 부처님께서 ‘내 큰 성문 제자들 가운데 설법 제일은 부루나미다라니자이다’라고 말씀하시는 것을 들었습니다. 이 부사의하고도 장엄한 신통은 대덕께서 지으신 것이 아닙니까?”
007_0842_c_10L尊者阿難如是念卽便白彼富樓那言大德我親從佛聞如是語我大聲聞諸弟子中法第一則富樓那彌多羅尼子其人是不思議莊嚴神瑞將非大德之所爲乎
그때 부루나는 아난에게 대답하였다.
“이 상서롭고 특이한 일은 제가 미칠 없는 것입니다. 왜냐 하면 나는 예전에 모든 중생들을 신통으로 교화할 적에, 나는 이 삼천대천세계를 손에 넣어 어루만져 보였는데 이때 한 중생도 놀래거나 알아차리지 못했습니다. 오직 중생들은 응당 이 신통의 나타냄에 따라 손으로 어루만지는 세계만을 볼 수 있었습니다.
007_0842_c_15L時富樓那答阿難曰此瑞異非我能及所以者何我念昔時有諸衆生應以神通得教化者我便爲彼取此三千大千世界以手摩之開示彼等當爾之時無一衆生有驚怕亦不覺知唯彼衆生應在此化與神通者乃能見我手摩世界
아난이여, 마치 장사가 오른손으로 한 개의 가리사반나(迦梨沙般那)를 취해서 왼손으로 옮겨서 어렵지 않게 휘두르는 것처럼, 아난이여, 나는 이 삼천세계를 이리저리 손으로 휘두르는 것이 어렵지 않았습니다.
007_0842_c_21L阿難如壯士以右手取一迦梨沙般那手迴轉不以爲難如是阿難我取於此三千世界以手迴轉不以爲難復若此
007_0843_a_02L아난이여, 나는 한때 세존 앞에서 한 손가락으로 이 삼천대천세계의 모든 물방울을 취해서, 모두 내 손가락 손가락 마디 사이로 들어가게 하였는데, 한 중생도 줄어들었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007_0842_c_25L阿難我念一時於世尊前一指節取此三千大千世界一切水皆令入我手指節間無一衆生有損減想
아난이여, 나는 한때 초저녁에 청정한 천안(天眼)으로서 이 삼천대천세계를 관찰하면서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이 가운데 어떤 중생이 모든 법에 마음으로 의혹을 가진 자가 있다면, 나는 응당 해석해서 의혹을 제거하게 하리라.’
007_0843_a_05L阿難我往一時於初夜中以淨天眼過於人眼觀此三千大千世作如是念是中復有何等衆生於諸法中心生疑惑我當解釋令得除
나는 곧 이 삼천대천세계를 관찰하여 모든 사천하의 한량없는 중생들이 모든 법에 의혹이 있으면, 나는 생각했습니다.
‘내가 지금 응당 이 자리에서 떠나지 않고 이 선정에서 나오지 않고서 모든 중생을 위해 의혹 덩어리를 제거해 주리라.’
007_0843_a_09L我卽觀此三千大千世界所有一切諸四天下無量衆生疑惑諸法復生念我今應當不離是坐不出是爲諸衆生斷除疑網
아난이여, 나는 이렇게 생각하고서 곧 선정에 드니 마음이 청정하고 명료해졌으며, 빛이 윤택하게 성취되어 적연한 채 움직이지 않고서 이 중생들을 위해 모든 법을 선설함에 의혹 덩어리를 끊었고 막힘이 없어 중생들로 하여금 이와 같은 생각을 내게 했습니다.
‘우리들은 이제 모두 이 존자 부루나미다라니자의 신통력을 힘입어 우리들 앞에서 우리를 위해 선설 하시는구나.’
007_0843_a_12L阿難我時念已便入定心淸淨明了光澤成就然不動爲彼衆生宣說諸法決斷疑網無有滯㝵令彼衆生各作斯念等今者皆各蒙此尊者富樓那彌多羅尼子獨住我前爲我宣說
아난이여, 내가 초저녁에 설법할 때, 곧 1만 4천의 중생들이 있어 모두 부처님의 바른 법에 머물게 하고, 3만의 중생들에게 금계(禁戒)를 잘 지키게 하고, 6만의 중생들을 불(佛)ㆍ법(法)ㆍ승(僧)의 3보(寶)에 귀의하게 한 뒤에 편안하게 스스로 삼매에서 일어났습니다. 아난이여, 나는 오직 이 설법으로 의심을 끊게 했습니다.
007_0843_a_17L阿難當初夜說法之時卽有一萬四千衆生皆得安住佛正法中復有三萬衆生護持禁戒復令六萬衆生信佛法歸依三寶然始安詳自三昧起我唯有是說法餘功決疑事也
007_0843_b_02L아난이여, 나는 또 이 세계에서 천안으로 보니, 이 북방(北方)에서 3만 불국토를 지나서 한 세계가 있었는데 그 이름이 복원(伏怨)이었습니다. 이 세계 가운데 한 중생이 있었는데 모든 법 가운데 크게 의혹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 중생은 성문의 근기가 있어 교화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세존께서 반열반하신 이후여서 나는 곧 생각하였습니다.
‘내가 이제 응당 이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고 저 국토에 가지 않고서 중생에게 의혹을 해석하리라.’
007_0843_a_22L我又復念於此世界以天眼觀彼北方過三萬佛剎有一世界其號伏怨彼世界中有一衆生於諸法中多起疑網時彼衆生有聲聞根易可受化然彼世尊般涅槃已我卽生念我今亦應不起此坐不往彼剎而爲衆生解釋疑網
이와 같이 생각하고서 곧 삼매에 들어, 삼매 가운데서 저 세계의 무량무변하고 헤아릴 수 없는 아승기의 모든 중생들을 위해 바른 법을 연설하여 그들로 하여금 모두 모든 법의 광명을 얻게 하였습니다.
007_0843_b_06L如是念已卽入三昧於三昧中爲彼世界無量無邊不可稱數阿僧祇諸衆生輩演說正法彼皆得諸法光明
아난이여, 나는 다만 이러한 성문 신통을 갖추었을 뿐이며, 지금 이 대중 가운데 의심이 있는 이가 있으면 세존께서 여쭤보면 알 수 있을 것입니다.”
007_0843_b_09L阿難我但具是聲聞神通今此衆中若有疑者須世尊出請問自知
이와 같이 말했을 때, 부처님의 신력 때문에 허공에서 음성이 들려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아난아, 그렇고 그러하니라. 이제 부루나가 크게 사자후를 한 것과 같으니, 너희들은 응당 기억해야 한다.”
007_0843_b_11L如是語時佛神力故空出聲告阿難曰阿難如是如是富樓那大師子吼汝當憶持
그때 모든 하늘ㆍ세상 사람ㆍ아수라 등 일체 대중이 이 말씀을 듣고는, 다 희유하고도 기특하다고 생각하여 이와 같이 말하였다.
“희유하고 희유하도다. 성문으로서도 이러한 큰 일을 나타날 수 있거늘 하물며 저 보살과 모든 부처님 세존이겠는가?”
007_0843_b_13L爾時世人阿修羅等一切大衆聞是事發希有心生奇特想作如是言有希有聲聞尚能建斯大事況彼菩諸佛世尊
그때 존자 부루나미다라니자가 거듭 이 뜻을 밝히기 위해 게송을 읊었다.
007_0843_b_17L爾時尊者富樓那彌多羅尼子爲重明此義以偈頌曰

나 설법에 통달하여
모든 번뇌를 다 제거하므로
부처님ㆍ여래만을 제외하고는
대존(大尊)의 신통 변화는 세간을 초월하네.
007_0843_b_18L我於說事悉通達
諸漏有生皆滅除
望佛如來無分毫
大尊神變獨超世

나 이 세계 및 모든 산을
손으로 휘두르고 어루만져도
그때 한 중생도 움직이지 않았고
나에게는 다만 이런 신통력이 있을 뿐이네.
007_0843_b_20L我取此界及諸山
以手迴轉亦摩抹
彼時不動一衆生
我但有斯神通力

삼천대천세계의 모든 물을
이 국토에 보이든 들리지 않든
나 이 물을 한 손가락 사이에 두었어도
모든 중생들은 줄었다고 여기지 않았네.
007_0843_b_22L三千世界諸水聚
此剎若見若不聞
我內彼水一指間
於諸衆生無損減

나 초저녁에 천안으로
어떤 중생에게 마음의 의혹이 있는지 관찰하여
선근과 모든 법을 구하여
신력으로 제거하려고 하네.
007_0843_b_24L我於初夜天眼觀
何等衆生心疑惑
求其善根及諸法
欲以神力爲決除
007_0843_c_02L
내가 이렇게 생각할 때에
본래 자리를 떠나지 않고 가지 않고서
이미 바른 도법(道法)을 선설하여
듣는 이로 하여금 마음의 의혹을 깨뜨리게 했네.
007_0843_c_02L我於如是生念時
不離本坐亦無往
已爲宣說正道法
令彼得聞破心疑

내가 이렇게 설법할 때
만 4천을 성스러운 법에 머물게 하고
3만의 모든 사람에게 금계를 지키게 하고
6만을 바르게 믿어 3보에 귀의하게 했네.
007_0843_c_05L我於如是說法時
令萬四千住聖法
三萬諸人護禁戒
六萬正信受三歸

내가 초저녁에 생각할 때
베푼 신통은 매우 미묘하여
북방 3만 세계를 지나
한 불국토를 보니 이름이 복원(伏怨)이었네.
007_0843_c_07L我復念彼初夜時
所出神通甚微妙
觀過北方三萬界
見一佛剎名伏怨

저 불세계 모든 중생들 가운데
홀로 한 사람이 깊이 의혹이 있었으니
나는 일어나지 않고 이를 나타내
그들로 하여금 각자 듣게 하였네.
007_0843_c_09L彼佛界中諸衆生
獨有一人深疑惑
我時不起現彼說
令彼各謂己獨聞

아난이여, 내 지혜가 바로 이러하며
이러한 신통 부처님께서 아시니
의심하는 중생이 있다면
응당 세존께 청문(請問)해야 하리.
007_0843_c_11L阿難我智正若此
如是神通佛自知
衆生若有疑惑者
但當決定請世尊

나 이제 연화좌 위에 앉아서
한 세존께서 반열반하시고
부처님 처소를 불로 다비하는 것 보니
이외의 모든 곳도 다 이러하네.
007_0843_c_13L我今坐斯蓮華上
見一世尊般涅槃
彼佛處火就闍維
自外諸方亦皆爾

나 이제 희유한 마음에서 생각하건대
이는 헤아리기 어려우니 누가 했을까.
세존이신가, 성문인가
나는 부처님께서 멸도하심을 보았네.
007_0843_c_15L我心觀佛生希有
是不可測誰所爲
爲是世尊爲聲聞
而我見佛斯滅度

그때 아난은 또 이렇게 생각하였다.
‘저 존자 라후라(羅睺羅)는 세존의 아들로서 이미 모든 법을 통달하여 피안(彼岸)에 도달하였고, 큰 위덕이 있고 큰 신통을 갖추었으니, 혹시 이러한 큰 일을 지을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지금 그에게 물어보리라.’
007_0843_c_17L爾時阿難復如是念彼尊者羅睺羅世尊之子於一切法已度彼岸有大威德具大神通或時能作如斯大事我今亦當問其作不
존자 아난은 이와 같이 생각하고서 곧 라후라에게 여쭈었다.
“대덕이시여, 저는 직접 부처님께서 ‘나의 모든 성문 큰 성문 제자들 가운데 지계(持戒) 제일은 라후라이다’라고 말씀하시는 것을 들었습니다. 이 부사의하고 장엄한 신통 변화는 대덕께서 지으신 것이 아닙니까?”
007_0843_c_21L尊者阿難作是念已卽便白彼羅睺羅大德我親從佛聞如是言我諸聲聞大弟子中戒第一則羅云其人也是不思議莊嚴神變將非大德之所爲乎
007_0844_a_02L그때 라후라가 아난에게 대답하였다.
“아난이여, 세존께서는 대비로 일체를 두루 덮으시니, 비록 제가 계율을 지키고 신통을 구족했다고 칭찬하셨지만, 그러나 지금 보인 신통 변화의 일은 특히 비상하고 측량할 수 없으니 내가 태어난 이래로 아직 보지도 못했고 아직 생각조차 하지 못했고 분별하지도 못했거늘 하물며 이러한 신통 변화를 지을 수 있겠습니까?
007_0843_c_25L時羅睺羅答阿難曰阿難世尊大悲普覆一雖稱讚我持戒精進具足神通而今者所現神變事特非常不可測我從生來未嘗見睹亦未思惟無分別況復能爲如斯神變
아난이여, 이런 큰 장엄은 실로 내가 지은 것이 아닙니다. 왜냐 하면 나는 예전에 오직 이 광대한 삼천대천세계에서 백 억의 사천하ㆍ백 억의 일월(日月)ㆍ백 억의 큰 바다ㆍ백 억의 수미산ㆍ백 억의 대철위산(大鐵圍山)과 그 밖의 모든 흑산(黑山)을 전부 한 모공 가운데 넣었습니다.
007_0844_a_07L阿難大莊嚴實非我作所以者何我念往昔唯此三千大千世界廣大若是——所謂百億四天下百億日月百億大海百億須彌山百億大鐵圍山如是餘黑山之類——一切皆納一毛孔中
이때 내 몸은 본래 대로였고, 중생도 다름이 없었고, 모든 사천하ㆍ대지ㆍ수미산 나아가 큰 바다 및 온갖 물줄기도 모두 안온하여 서로 부딪치지 않았으며, 모두 핍박되거나 손상되지 않았습니다. 아난이여, 나는 단지 이러한 자재 신력이 있을 뿐입니다.
007_0844_a_12L爾之時我身如本衆生不異諸四天下所有大地須彌諸山乃至大海及以衆流咸皆安隱無相棖觸一切無有逼迫損傷阿難我但有是自在神
아난이여, 나는 예전에 한때 이 삼천대천세계의 큰 바다와 다른 작은 바다ㆍ큰 강ㆍ작은 강과 나아가 연못, 미세한 물방울 등 이러한 모든 것을 모공에 넣었습니다. 그때 내 몸은 손상되지 않았고 중생들도 해를 입지 않았으며, 모든 큰 바닷물과 강물 나아가 연못의 미세한 물방울도 각각 모두 본래 대로여서 서로 표류하지 않았고, 모두 몸이 물 가운데 있는 것으로 알았습니다.
007_0844_a_17L阿難我昔一時取此三千大千世界所有大海及餘小海大河小河至陂池微細水聚如是一切悉入毛當爾之時我身無損衆生無害大海水及與河流乃至陂池細微水各皆如本無相漂迫所居皆知身在水中
007_0844_b_02L아난이여, 나는 예전에 한때 이 곳에서 선정에 들었고 이미 선정에 들고서 곧 동북(東北)의 한 세계에 이르렀는데, 그 부처님 세존의 명호는 난승위(難勝威)였습니다. 이 여래ㆍ응공ㆍ등정각ㆍ명행족ㆍ선서ㆍ세간해ㆍ무상사ㆍ조어장부ㆍ천인사ㆍ불세존의 처소에 가서 몸을 나타내 예배하고 공경하고, 공경하고서는 곧 다시 이 세계의 가유라성(迦維羅城) 정반왕(淨飯王) 앞에 돌아와서 한 주먹 전단말향(栴檀末香)을 구했으며, 구한 후에는 다시 향을 가지고 저 불국토의 세존께 공양하여, 향기가 두루 가득하게 했습니다.
007_0844_a_23L阿難我昔一時此處入禪入定已卽於東北至一世界彼佛世尊號難勝威如來應供等正覺明行善逝世間解無上士調御丈夫人師世尊所現身禮敬敬已卽復還此世界迦維羅城淨飯王前求索一掬栴檀末香得已還持於彼佛剎供養世尊香氣遍滿
이때 곧 저 난승위 부처님을 위해 누각과 수레를 변화로 만들었는데, 분명히 높이가 1만 유순이었고 모든 미묘한 보배로 장엄하여 빈틈이 없었습니다. 다시 천상의 향으로 칠보 일산을 만들어 부처님 이마 위를 덮었는데, 높이가 1만 억 8천 유순이었고, 넓이가 8천 유순이었습니다. 또 이 세계의 일체 중생들을 위해 각각 전단과 누각과 수레를 변화로 만들었는데, 높이가 백 유순이었고 넓이가 50유순이었으며, 네 기둥 모서리가 가지런하여 뜻대로 즐거워하였습니다. 중생들로 하여금 장엄을 갖추어 각각 모두 스스로 서로 장애함이 없었습니다.
007_0844_b_07L時卽爲彼難勝威佛化作樓觀像輦分明高萬由旬一切妙寶莊嚴間錯復以天香爲七寶蓋覆佛頂上高一萬億八千由旬廣八千由旬又於彼界爲一切衆生各各化作栴檀樓觀像輦高百由旬廣五十由旬四柱方整隨意所樂令彼衆生備具莊嚴各皆自有無相障
아난이여, 나는 다만 이러한 구경의 성문의 신통을 갖추었을 뿐이니, 이제 중생 가운데 나에게 의혹이 있는 자는 마음대로 세존께 여쭈어보게 하십시오. 세존께서 비록 적정한 곳에 계시지만 응당 증명해 주실 것입니다.”
007_0844_b_15L阿難我但如是究竟聲聞神通彼今此衆中若有於我生疑惑者諮世尊世尊雖處寂定尚當證知
그때 라후라가 거듭 이 뜻을 밝히기 위해 게송을 읊었다.
007_0844_b_17L羅睺羅欲重宣此義而說偈曰

나는 일찍이 이 삼천세계의
백 억의 사천하와 철위산을
모두 모공 가운데 넣었으니
아난이여, 나는 이런 힘을 가졌네.
007_0844_b_18L我曾取此三千界
百億四天與鐵圍
一切悉入毛孔中
阿難我有如斯力

이 염부제의 이러한 대중은
각각 서로 알지 못한 채
모두 모공 가운데 들어갔으니
아난이여, 이것이 내 신통력이네.
007_0844_b_20L此閻浮提如是大
彼彼各住不相知
一切皆入毛孔中
阿難是我神通力

이 수미산은 매우 높고 넓어서
철위의 온갖 산이 수용할 수 없는데도
모두 한 모공 가운데 넣었으니
아난이여, 내 신통력이네.
007_0844_b_22L此須彌山甚高廣
鐵圍衆山不隨宜
皆悉置一毛孔中
阿難知我神通力

이들은 각각 핍박하지 않았으며
내가 한 모공 가운데 넣었어도
이때 내 신체는 피로한 줄 알아차리지 못했고
그들도 모공에 있는 줄 알지 못했네.
007_0844_b_24L彼等皆各無迫觸
而見入我一毛中
時我身體不覺疲
彼亦不知處毛道
007_0844_c_02L
삼천대천의 모든 물과
온갖 강물, 연못 물 및 샘
일시에 마셔 모공에 넣었으니
나는 다만 이런 큰 신통이 있을 뿐이네.
007_0844_c_02L三千大千諸水聚
衆流陂河及大海
一時吸之置毛孔
我但有是大神通

이 세계의 이러한 온갖 물
큰 바다와 모든 강 및 샘
이들은 모두 각각 서로 알지 못한 채
내가 모공으로 들어오게 했네.
007_0844_c_05L此界如是衆水聚
大海諸河及細流
彼等皆各不相知
而我能令入毛孔

아난이여, 나의 이런 신통은
일찍이 자주 세존 앞에서 나타냈으니
이 대중 가운데 의심하는 이 있다면
여래 무애안(無碍眼)께 여쭈어 보라.
007_0844_c_07L阿難我此神通事
昔曾數現世尊前
此衆如有疑惑人
當問如來無㝵眼

아난이여, 나는 큰 연화좌에 앉아
저 시방세계의 모든 보살들이
두목(頭目)과 처자를 버려
모두 위없는 보리존(菩提尊)께 기도하네.
007_0844_c_09L阿難我處大蓮花
見彼十方諸菩薩
捨施頭及妻子
悉祈無上菩提尊

내가 본 신통 변화는 희유하니
세존께서 지으신 것이거나
혹 불공견과 미륵의 무리,
혹 성문 큰 제자들일 것이네.
007_0844_c_11L我見神變生希有
決爲世尊之所爲
或不空見彌勒輩
亦或聲聞大弟子

그때 존자 라후라가 이와 같이 사자후하자, 대중 가운데 있던 87억 백 천 나유타의 모든 하늘과 사람들이 번뇌를 멀리 여의고 법안의 청정함을 얻었으며, 모든 하늘과 사람들이 법을 증득하고서는 천상의 천단말향을 정성껏 여러 번 존자 라후라 위에 뿌렸으며, 이와 같이 공양하고서는 말하였다.
“희유하고도 희유하다. 청정한 불자가 진실히 대승(大乘)을 행하고서 모든 법에 온갖 선근을 심었기에 이제 이와 같이 크게 사자후하는구나.”
007_0844_c_13L爾時尊者羅睺羅作如是等師子吼彼大衆中有八十七億百千那由他諸天人等遠塵離垢得法眼淨諸天人得法證已以天栴檀末香慇懃再三散於尊者羅睺羅上如是供養已復發是言希有希有淸淨佛子眞行大乘已於諸法種衆善根今能如是大師子吼
大方等大集經菩薩念佛三昧分卷第三
己亥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