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大般涅槃經卷第三

ABC_IT_K0105_T_003
009_0020_c_01L대반열반경 제3권
009_0020_c_01L大般涅槃經卷第三

 북량 천축삼장 담무참 한역
009_0020_c_02L北涼天竺三藏曇無讖譯

1. 수명품(壽命品)③
009_0020_c_03L壽命品第一之三

부처님께서 또 비구들에게 말씀을 계속하셨다.
“너희들이 계율에 대하여 의심이 있으면 마음대로 물어라. 묻는 대로 대답하여 너희들을 기쁘게 하리라.
009_0020_c_04L佛復告諸比丘汝於戒律有所疑者今恣汝問我當解說令汝心喜
나는 이미 모든 법의 본 성품이 비고 고요한 것을 닦고 배워서 분명히 통달하였다.
009_0020_c_06L我已修學一切諸法本性空寂了了通達
그러나 비구들이여, 여래가 다만 모든 법의 본 성품이 비고 고요한 것만을 닦았다고 말하지 마라. 비구들이여, 다시 말하니 계율에 대하여 의심이 있거든 지금 모두 물어라.”
009_0020_c_07L汝等比丘莫謂如來唯修諸法本性空寂復告諸比丘若於戒律有所疑今可致問
그때 비구들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지혜가 없어 여래ㆍ응공ㆍ정변지에게 여쭙지 못하겠습니다. 왜냐하면 여래의 경계는 헤아릴 수 없고, 여래의 선정도 헤아릴 수 없으며, 연설하시고 가르치심도 헤아릴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저희들은 여래에게 물을 지혜가 없습니다.
009_0020_c_10L時諸比丘卽白佛言我等無有智慧能問如來正遍所以者何如來境界不可思議有諸定不可思議所演教誨不可思是故我等無有智慧能問如來
세존이시여, 비유하면 어떤 노인이 나이는 120살인데 오랫동안 병들어 누워 마음대로 일어나지도 눕지도 못하며, 기력이 허약하여 남은 수명이 많지 않았습니다. 한 부자가 볼일이 있어 타관으로 떠나가면서 황금100근을 이 노인에게 맡기고 말하기를 ‘나는 볼일이 있어 타관으로 가게 되었기에 이 보물을 당신에게 맡기니 10년이나 20년 후에 내가 다시 돌아오거든 돌려주시오’라고 하였습니다.
009_0020_c_14L譬如老人年百二十身嬰長病臥牀席不能起居氣力虛劣餘命無有一富人緣事欲行當至他方百斤金寄是老人而作是言我今他以是寶物持用相寄或十年還十年還汝當還我
이 노인은 그 부탁을 받았으나 자손이 없었고, 그 뒤에 오래지 않아 병이 더하여 죽어 버렸고, 맡았던 재산도 모두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009_0020_c_20L是時老人卽便受而此老人復無繼嗣其後不久篤命終所寄之物悉皆散失
009_0021_a_02L그 후에 부자가 돌아왔으나 맡겼던 재산은 찾을 길이 없었습니다. 이 어리석은 사람이 재산을 맡겨도 무방할는지를 요량하지 못하였으므로 다녀와서도 빌려 준 것을 찾을 데가 없었고, 그 인연으로 재산을 잃어버렸습니다.
009_0020_c_22L財主行債索無所如是癡人不知籌量可寄不可寄是故行還債索無所以是因緣喪失財寶
세존이시여, 저희 성문들도 그와 같아서 여래의 은근한 가르침을 들었으나 그것을 수용하여 오래도록 지니지 못했기에 마치 저 노인이 부자의 부탁을 맡은 듯합니다. 저희들이 지혜가 없으니, 계율에 대하여 어떻게 물어야 합니까?”
009_0021_a_04L世尊我等聲聞亦復如是雖聞如來慇懃教誡不能受持令法久住如彼老人受他寄付我今無智於諸戒律當何所問
부처님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 비구들이 지금 내게 물으면 모든 중생을 이익되게 할 수 있겠기에 너희들에게 모든 의심을 마음대로 물으라는 것이다.”
009_0021_a_07L佛告諸比汝等今者若問於我則能利益一切衆生是故告汝聽隨所疑恣意而
그때 여러 비구들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나이는 25세의 장정이며 인물도 잘생기고 금은보배를 많이 가졌으며, 부모처자와 일가권속이 모두 살아 있었습니다. 어떤 사람이 찾아와서 보물을 맡기면서 말하기를 ‘내가 볼일이 있어 타향으로 가게 되었는데 일을 본 후에는 돌아올 터이니 그때에 내게 돌려달라’고 하였습니다.
009_0021_a_10L爾時諸比丘白佛言世尊譬如有人年二十五盛壯端正多有財寶琉璃父母妻子眷屬宗親悉皆存亦有人來寄其寶物語其人言有緣事欲至他處事訖當還汝當還
그 장정은 부탁 받은 보물을 자기의 소유처럼 보관하다가 병이 나서 죽게 되었습니다. 그때 집안사람들에게 유언하기를 ‘이것은 아무가 맡긴 것이니, 만일 그 사람이 와서 찾거든 모두 돌려주라’고 하였습니다. 지혜 있는 이는 이렇게 요량할 줄을 알았으므로 다녀와서는 맡겼던 보물을 하나도 실수 없이 모두 찾았습니다.
009_0021_a_15L是時壯人守護是物如自己有其人遇病卽命家屬如是金寶是他所寄若來索悉皆還之智者如是善知籌量行還索物皆悉得之無所亡失
세존께서도 그와 같아서 만일 법보를 아난이나 여러 비구들에게 부촉하시면 오래도록 세상에 머물지 못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모든 성문이나 대가섭은 다 무상하여서 늙은 사람이 남의 보물을 맡는 것 같기 때문입니다.
009_0021_a_18L世尊亦爾若以法寶付囑阿難及諸比丘不得久住何以故一切聲聞及大迦葉悉當無常如彼老人受他寄
그러므로 위없는 불법을 보살들에게 부촉하십시오. 보살들은 문답도 잘하므로 부촉하신 법보가 오래도록 머물러 있어서 한량없이 오랜 세월을 내려가면서 더욱 성행하여 많은 중생을 안락케 함이 저 장정이 남의 재산을 맡은 것 같을 것입니다.
009_0021_a_22L是故應以無上佛法付諸菩薩諸菩薩善能問荅如是法寶則得久住無量千世增益熾盛利安衆生彼壯人受他寄物
009_0021_b_02L그러므로 보살들이라야 물을 수 있으며, 저희들의 지혜는 모기나 독충과도 같으니 여래의 깊은 법을 어떻게 묻겠습니까?”
009_0021_b_02L以是義故諸大菩薩乃能問耳我等智慧猶如蚊蝱能諮請如來深法時諸聲聞默然而
그때에 성문들은 모두 잠자코 있었고 부처님께서는 비구들을 찬탄하셨다.
“좋구나, 좋구나. 너희들은 샘이 없는[無漏] 마음과 아라한의 마음을 잘 얻었다. 나도 역시 이 두 가지 인연을 생각하였으니, 마땅히 대승법을 보살들에게 부촉하여 미묘한 법이 오래오래 세상에 머물게 해야겠다.”
009_0021_b_05L爾時佛讚諸比丘言善哉善哉等善得無漏之心阿羅漢心我亦曾以此二緣應以大乘付諸菩薩是妙法久住於世
그때에 부처님께서 모든 대중에게 이렇게 말씀하였다.
“선남자ㆍ선여인들이여, 나의 수명은 측량할 수 없고, 말 잘하는 변재도 끝이 없으니, 너희들은 마음대로 계율이나 귀의할 것을 물어라.”
009_0021_b_08L爾時佛告一切大善男子善女人我之壽命不可稱樂說之辯亦不可盡汝等宜可隨意諮問若戒若歸
두 번째 세 번째도 역시 이와 같이 하셨다.
009_0021_b_11L第二第三亦復如
그때에 대중 가운데 한 동자 보살마하살이 있었으니, 다라(多羅) 마을의 바라문인 대가섭이었다. 부처님의 신력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백천 번을 돌고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대고 합장하고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지금 여쭐 말씀이 있는데, 부처님께서 허락하시면 말씀드리겠습니다.”
009_0021_b_12L爾時衆中有一菩薩摩訶薩本是多羅聚落人也姓大迦葉婆羅門種年在幼稚以佛神力卽從座起偏袒右臂遶百千帀右膝著地合掌向佛而白佛言世尊我於今者欲少諮問若佛聽者乃敢發言
“가섭아, 여래ㆍ응공ㆍ정변지는 너희에게 마음대로 물으라고 하였으니, 묻는 대로 대답하여 너의 의심을 끊어서 너를 기쁘게 할 것이다.”
009_0021_b_17L佛告迦葉如來正遍知恣汝所問當爲汝說斷汝所疑令汝歡喜
그때 가섭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불쌍히 여기셔서 허락하시니 이제 묻겠습니다. 그러나 저의 지혜는 모기같이 보잘것없고, 부처님께서는 도덕이 높으시며 순전한 전단 사자 같은 깨뜨릴 수 없는 대중으로 권속을 삼으셨습니다.
009_0021_b_19L爾時迦葉菩薩摩訶薩白佛言世尊如來哀愍已垂聽許今當問之然我所有智慧微少猶如蚊如來世尊道德巍巍純以栴檀師子難伏不可壞衆而爲眷屬
009_0021_c_02L여래의 몸은 금강 같으시고 빛은 유리 같이 진실하여 깨뜨리기 어려우며, 또 이러한 큰 지혜 있는 이들이 호위하였습니다. 이 모인 가운데 있는 보살마하살들은 모두 한량없고 가없는 묘한 공덕을 성취함이 향상(香象)과 같으니, 이러한 대중 앞에서 어떻게 묻겠습니까? 그러나 이제 부처님의 신통력을 받고 대중의 선근위덕(善根威德)으로 말미암아 조금 여쭙겠습니다.”
그리고 부처님께 게송으로 여쭈었다.
009_0021_b_25L如來之身猶眞金剛色如琉璃眞實難壞復爲如是大智慧海之所圍遶是衆會中諸大菩薩摩訶薩等皆悉成就無量無邊深妙功德猶如香象於如是等大衆之前豈敢發問爲當承佛神通之力及因大衆善根威德少發問耳卽於佛前說偈問曰

어찌하면 장수하고 금강과 같은
깨뜨릴 수 없는 몸을 얻겠으며
그리고 어떠한 인연이라야
견고하고 큰 힘을 얻겠으며
009_0021_c_08L云何得長壽
金剛不壞身
復以何因緣
得大堅固力

어찌하면 훌륭한 이 경전에서
끝까지 저 언덕에 이르겠습니까?
바라건대 부처님 비밀장을 열어서
중생들을 위하여 말씀하소서.
009_0021_c_10L云何於此經
究竟到彼岸
願佛開微密
廣爲衆生說

어찌하면 저렇게 크고 넓어서
중생들의 의지할 데가 되겠으며
실상은 아라한이 아니면서도
아라한과 같을 수가 있겠습니까?
009_0021_c_11L云何得廣大
爲衆作依止
實非阿羅漢
而與羅漢等

감당하기 어려운 마군의 시험
어찌하면 그것을 알고 견디며
부처님 말씀인지 마(魔)의 말인지
어떻게 분별하여 알아야합니까?
009_0021_c_12L云何知天魔
爲衆作留難
佛說波旬說
云何分別知

어찌하면 여러 조어장부께서는
참되고 바른 이치 말씀하시며
바르고 선한 일을 모두 이루어
네 가지 뒤바뀜을 연설하시며
009_0021_c_14L云何諸調御
心喜說眞諦
正善具成就
演說四顚倒

어떻게 선한 업을 지어야 하는지
대선(大仙)께서는 이제 말씀해 주소서.
보살들은 어떻게 보기 어려운
참 성품을 무난하게 보시는지요.
009_0021_c_15L云何作善業
大仙今當說
云何諸菩薩
能見難見性

완전한 가르침과 반쪽 가르침
그런 것을 어떻게 분별하며
어찌하면 성행(聖行)과 함께하기를
사라사(娑羅娑)새와 같이 나란히 하여
009_0021_c_16L云何解滿字
及與半字義
云何共聖行
如娑羅娑鳥

가린제(迦隣提)새와 해와 달과도
태백성(太白星) 세성(歲星)과도 같이 하겠습니까?
보리심 내지 못한 그런 이들을
어떻게 보살이라 이름하겠습니까?
009_0021_c_18L迦鄰提日月
太白與歲星
云何未發心
而名爲菩薩

어찌하면 여럿이 모인 가운데
조금도 두려움이 없게 되어서
비유컨대 찬란한 염부단금을
나무랄 수 없는 것 같겠습니까?
009_0021_c_19L云何於大衆
而得無所畏
猶如閻浮金
無能說其過

어찌하면 흐린 세상에 있으면서도
물 안 묻는 연꽃과 같게 되며
어찌하면 번뇌 속에 살아가면서
번뇌에 물들지 않게 되겠습니까?
009_0021_c_20L云何處濁世
不污如蓮華
云何處煩惱
煩惱不能染

의사가 환자들을 치료하지만
그 병에 전염되지 않는 것같이
나고 죽는 바다에 돌아다니며
어떻게 뱃사공이 될 수 있으며
009_0021_c_22L如醫療衆病
不爲病所污
生死大海中
云何作舩師

어찌하면 생사에서 벗어나기를
뱀이 허물 벗듯 하게 되며
어찌하면 삼보를 우러러봄을
천상의 여의수(如意樹)와 같이 할 수 있습니까?
009_0021_c_23L云何捨生死
如蛇脫故皮
云何觀三寶
猶如天意樹
009_0022_a_02L
3승의 제 성품이 없다면
어떻게 3승법을 말하겠습니까?
즐거움이 생기지 않으면
쾌락을 받는다고 할 수 없듯이
009_0021_c_24L三乘若無性
云何而得說
猶如樂未生
云何名受樂

어찌하면 저렇게 많은 보살이
깨뜨릴 수 없는 대중을 얻게 되며
어찌하면 태어나면서부터 눈 먼 자들에게
눈으로 보는 일을 일러 줄 수 있겠습니까?
009_0022_a_03L云何諸菩薩
而得不壞衆
云何爲生盲
而作眼目導

어찌하면 여러 머리[多頭]를 보여 줄지
대선이여, 말씀하여 주십시오.
어찌하면 법문을 말씀하는 이
초승달 자라나듯 점점 커지며
009_0022_a_04L云何示多頭
唯願大仙說
云何說法者
增長如月初

어찌하면 또다시
궁극의 열반을 보여 주며
어찌하면 용맹하게 나아가는 이에게
천상ㆍ인간ㆍ마군의 길을 보이며
009_0022_a_05L云何復示現
究竟於涅槃
云何勇進者
示人天魔道

어찌하면 모든 법 성품을 알고
불법의 즐거움을 받게 하며
어찌하면 저러한 보살들에게
온갖 병을 영원히 여의게 하며
009_0022_a_07L云何知法性
而受於法樂
云何諸菩薩
遠離一切病

어찌하면 많고 많은 중생들에게
넌지시 깊은 법을 연설하며
어찌하면 구경(究竟)과 구경 아님을
모두 다 분명히 말하겠습니까?
009_0022_a_08L云何爲衆生
演說於秘密
云何說畢竟
及與不畢竟

중생의 얽힌 의심 끊어준다면
어찌하여 결정하게 말하지 않으며
어찌하면 가장 높은 위없는 도에
가깝게 접촉함을 얻겠습니까?
009_0022_a_09L如其斷疑網
云何不定說
云何而得近
最勝無上道

제가 지금 여래께 청하오니
이 많은 보살들을 위하셔서
깊디깊고 미묘한 모든 행들을
분명히 말씀하여 주소서.
009_0022_a_11L我今請如來
爲諸菩薩故
願爲說甚深
微妙諸行等

일체의 여러 법 그 가운데는
안락한 성품들이 다 있을 것이니
바라건대 거룩한 부처님께서
저희에게 분별하여 말씀하소서.
009_0022_a_12L一切諸法中
悉有安樂性
唯願大仙尊
爲我分別說

중생들의 크나큰 의지되시는
양족존(兩足尊) 묘한 약인 부처님이시여,
5음의 모든 법을 묻고자 하나
저희들은 슬기로운 지혜가 없고
009_0022_a_13L衆生大依止
兩足尊妙藥
今欲問諸陰
而我無智慧

꾸준히 정진하는 보살들도
이렇게 미묘하고 깊고 또 깊은
헤아릴 수 없는 부처님 경계
그들도 능히 알지 못합니다.
009_0022_a_15L 精進諸菩薩
亦復不能知
如是等甚深
諸佛之境界

그때에 부처님께서 가섭보살을 찬탄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선남자야, 그대가 아직 얻지 못한 일체종지(一切種智)를 나는 이미 얻었지만 그대가 지금 묻는 깊고 비밀한 법장은 온갖 지혜[一切智]를 가진 이의 묻는 것과 평등하여 다르지 않다.
009_0022_a_16L爾時佛讚迦葉菩薩善哉善哉善男汝今未得一切種智我已得之汝所問甚深密藏如一切智之所諮等無有異
선남자야, 내가 도량의 보리수 아래 앉아서 처음 정각을 이루었을 때에 한량없는 아승기 항하(恒河)의 모래 수처럼 많은 세계에 있는 보살들도 역시 나에게 이렇게 깊은 이치를 물었다. 그런데 그들의 물은 말이나 뜻이나 공덕도 모두 이와 같아서 다르지 않았으며, 이렇게 물음으로써 한량없는 중생들을 이익되게 하였다.”
009_0022_a_20L善男子我坐道場菩提樹下初成正覺爾時無量阿僧祇恒河沙等諸佛世界有諸菩薩亦曾問我是甚深義然其所問句義功德皆如是等無有異如是問者則能利益無量衆生
009_0022_b_02L그때 가섭보살이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지혜의 힘이 없어 그러한 깊은 이치를 부처님께 묻지 못합니다. 세존이시여, 마치 모기나 등에가 큰 바다의 건너편까지 날아가지도 못하고 허공을 두루 돌지도 못하는 것처럼 저도 그와 같이 여래의 그러한 지혜 바다와 법 성품인 허공의 깊은 이치를 묻지 못하겠습니다.
009_0022_b_02L爾時迦葉菩薩復白佛世尊我無智力能問如來如是深 世尊譬如蚊蝱不能飛過大海彼周遍虛空我亦如是不能諮問如來如是智慧大海法性虛空甚深之
세존이시여, 국왕이 그 상투에 꽂는 진주 동곳을 별감[典藏臣]에게 맡기면 별감이 받아서 머리 위에 올렸다가 조심하고 공경하여 각별히 수호하듯이, 저도 그와 같이 여래께서 말씀하신 방등경(方等經)의 깊은 이치를 머리 위에 올렸다가 공경하여 각별히 수호합니다. 왜냐하면 제가 깊디깊은 지혜를 널리 얻기 위해서입니다.”
009_0022_b_07L世尊譬如國王髻中明珠付典藏藏臣得已頂戴恭敬增加守護亦如是頂戴恭敬增加守護如來所說方等深義何以故令我廣得深智慧故
그때 부처님께서 가섭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자세히 들어라, 자세히 들어라. 그대에게 여래가 얻은 장수(長壽)의 업(業)을 말하겠다. 보살이 이 업의 인연으로 긴 수명을 얻으니 지극한 마음으로 듣고 받아라. 어떤 업이 보리의 인이 될 만한 것은 지성으로 그 이치를 들어야 하며, 듣고는 다른 이에게 전해 주어야 한다.
009_0022_b_11L爾時佛告迦葉菩薩善男子諦聽當爲汝說如來所得長壽之菩薩以是業因緣故得壽命長故應當至心聽受若業能爲菩提因應當誠心聽受是義旣聽受已爲人說
선남자야, 나는 이러한 업을 닦았으므로 야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으며, 지금 그 이치를 여러 사람에게 연설하는 것이다.
009_0022_b_16L善男子我以修習如是業故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今復爲人廣說是義
선남자야, 마치 왕자가 죄를 짓고 옥에 갇혔을 때에 임금이 그 아들을 대단히 가엾게 여기며 염려하여 몸소 발걸음을 돌려 옥에까지 가는 것처럼 보살도 그와 같이 긴 수명을 얻으려거든 마땅히 모든 중생을 아들처럼 보호하며, 대자ㆍ대비ㆍ대희ㆍ대사한 마음을 내어 살생하지 않는 계행을 일러 주고 선한 법을 가르쳐 닦게 하며, 모든 중생들을 5계(戒)와 10선(善)에 편안히 머물도록 해야 한다.
009_0022_b_18L善男子譬如王子犯罪繫王甚憐愍愛念子故躬自迴駕至其繫所菩薩亦爾欲得長壽應當護念一切衆生同於子想生大慈大悲大喜大捨授不殺戒教修善法亦當安止一切衆生於五戒十善
009_0022_c_02L또 지옥ㆍ아귀ㆍ축생ㆍ아수라 등의 모든 갈래로 다니면서 그 속에서 고통 받는 중생들을 제도하여 해탈하지 못한 이를 해탈케 하고 제도되지 못한 이를 제도하며 열반을 얻지 못한 이를 열반을 얻게 하여, 공포에 떠는 모든 중생들을 위로해야 한다. 이런 업을 짓는 인연으로 보살의 수명이 길고 지혜에 자재하여 목숨을 버리고는 천상에 나게 되는 것이다.”
009_0022_b_23L復入地餓鬼畜生阿修羅等一切諸趣濟是中苦惱衆生脫未脫者度未度未涅槃者令得涅槃安慰一切諸 恐怖者以如是等業因緣故菩薩則得壽命長遠於諸智慧而得自在所壽終生於天上
가섭보살이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보살마하살이 중생 보기를 아들처럼 한다고 하는 것이 그 뜻이 깊고 은미하여 저로서는 이해할 수 없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는 보살들이 모든 중생들에 대하여 아들처럼 평등한 마음을 닦는다고 말씀하시지 마십시오. 왜냐하면 불법 중에는 계행을 파하는 이도 있고 역적죄를 짓는 이도 있고 불법을 훼방하는 이도 있는데, 어떻게 이런 사람들에게까지 아들과 같은 생각을 가지겠습니까?”
009_0022_c_06L爾時迦葉菩薩復白佛言世尊菩薩摩訶薩等視衆生同於子想是義深我未能解世尊如來不應說言薩於諸衆生修平等心同於子想以者何於佛法中有破戒者作逆罪毀正法者云何當於如是等人同子想耶
부처님께서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그렇다, 가섭이여. 나는 중생을 실로 아들처럼 생각하여 라후라와 같이 여긴다.”
009_0022_c_13L佛告迦葉如是如是我於衆生實作子想如羅睺羅
“세존이시여, 지난 보름날 스님들이 포살할 때에 구족계를 받은 청정한 대중 가운데 어떤 동자가 몸과 말과 뜻의 3업을 깨끗이 닦지 못하고 으슥한 곳에 숨어서 몰래 계를 들었습니다.
009_0022_c_14L迦葉菩薩復白佛言世尊昔十五日僧布薩時於受具淸淨衆中有一童子不善修習身口意業在屛隈處盜聽說戒迹力士承佛神力
그래서 밀적금강(密跡金剛)이 부처님의 신력을 받아 금강저로 쳐서 그를 티끌같이 부수었습니다. 세존이시여, 이 금강신이 가장 포악하여 그 동자의 목숨을 끊었는데, 어찌하여 여래께서 중생을 보기를 아들 라후라와 같이 한다고 하십니까?”
009_0022_c_18L以金剛杵碎之如世尊是金剛神極成暴惡乃能斷是童子命根云何如來視諸衆生同於子想如羅睺羅
부처님께서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가섭아, 그대는 그런 말을 하지 마라. 그 동자는 화현으로 생겼고 진짜사람이 아니다. 계행을 파하고 법을 허무는 이를 쫓아내어 대중에서 나가게 하기 위하여 밀적금강이 그런 것을 보였다.
009_0022_c_21L佛告迦葉汝今不應作如是言是童子者卽是化人眞實也爲欲驅遣破戒毀法令出衆金剛密迹亦是化耳
009_0023_a_02L가섭아, 정법을 훼방하거나 일천제(一闡提)거나, 혹 살생도 하고 나쁜 소견을 가지고 일부러 계율을 범하는 이라도 나는 그들에게 자비한 마음을 내어 아들이라는 생각으로 라후라처럼 여긴다.
009_0022_c_24L迦葉毀謗正法及一闡提或有殺生乃至邪見及故犯禁我於是等悉生悲心同於子 如羅睺羅
선남자야, 국왕은 신하들이 국법을 범하면 죄를 따라 형벌을 쓰고 그냥 두지 않지만, 여래는 그렇지 않아 법을 훼방한 이에게 구견갈마(驅遣羯磨)ㆍ가책(呵責)갈마ㆍ치(置)갈마ㆍ거죄(擧罪)갈마ㆍ불가견(不可見)갈마ㆍ멸(滅)갈마ㆍ미사악견(未捨惡見)갈마를 준다.
009_0023_a_04L善男子譬如國王諸群臣等有犯王法隨罪誅戮而不捨置如來世尊不如是也於毀法者與驅遣羯磨呵責羯磨置羯磨擧罪羯磨不可見羯磨滅羯磨未捨惡見羯磨
선남자야, 여래가 법을 훼방하는 이에게 이러한 항복받는 갈마들을 짓는 것은 나쁜 짓을 하는 사람에게 과보가 있음을 보이려는 까닭이다.
009_0023_a_08L善男子如來所以與謗法者作如是等降伏羯磨爲欲示諸行惡之人有果報故
선남자야, 그대는 그런 줄을 알아라. 여래가 나쁜 중생에게 두려움 없음을 베푸는 것은 한 줄기 광명이나 둘 또는 다섯 광명을 놓는 것이니, 그 광명을 만나면 모든 나쁜 짓을 멀리 여의게 되니, 여래는 지금 이렇게 한량없는 세력을 갖추었다.
009_0023_a_11L善男子汝今當知如來卽是施惡衆生無恐畏者若放一光若二若五或有遇者悉令遠離一切諸惡如來今者具有如是無量勢力
선남자야, 볼 수 없는 법을 그대가 보려 한다면 이제 그대에게 그 모양을 말하겠다. 내가 열반한 뒤에 어디서든지 계행을 가지는 비구로서 위의를 갖추고 정법을 수호하는 이가 정법을 파괴하는 이를 보면 곧 구견갈마나 가책갈마로 다스릴 것이니, 이 사람은 한량없고 헤아릴 수 없는 복을 받게 될 것을 알아야 한다.
009_0023_a_14L善男未可見法汝欲見者今當爲汝說其相貌我涅槃已隨其方面有持戒比丘威儀具足護持正法見壞法者卽能驅遣呵責徵治當知是人得福無量不可稱計
선남자야, 비유하면 어떤 임금이 포악한 짓만 하다가 중병에 걸렸다. 그때에 이웃 나라 임금이 그 소문을 듣고 군대를 거느리고 와서 치려고 하면 그 병든 임금은 아무 세력이 없으므로 두려운 생각을 내고 마음을 고쳐 선한 일을 하는 것과 같으니, 그 이웃 나라 임금은 한량없는 복을 얻을 것이다. 법을 수호하는 비구들도 그와 같아서 법을 파괴한 사람에게 구견갈마ㆍ가책갈마를 시키고 선한 일을 행하게 하면 한량없는 복을 얻을 것이다.
009_0023_a_19L善男子譬如有王行暴惡會遇重病有鄰國王聞其名興兵而來規欲殄滅是時病王無力勢故方乃恐怖改心修善而是鄰王得無量福持法比丘亦復如是呵責壞法之人令行善法得福無
009_0023_b_02L선남자야, 비유하면 어떤 장자가 사는 곳의 밭이나 집에 독 나무가 난 것을 장자가 알고 곧 도끼로 베어서 영원히 없어지게 하는 것과 같다. 또 젊은 사람이 머리에 백발이 나면 부끄러운 마음으로 뽑아 버리고 나지 못하게 하는 것과 같으니, 법을 수호하는 비구도 그와 같아서 계율을 범하거나 정법을 파괴하는 이를 보면 곧 구견ㆍ가책ㆍ거처(擧處) 등을 짓는다.
009_0023_b_02L善男子譬如長者所居之處田宅屋舍生諸毒樹長者知已卽便斫伐永令滅盡又如壯人首生白髮愧而翦拔不令生長持法比丘亦復如是見有破戒壞正法者卽應驅遣呵責擧處
만일 선한 비구가 법을 파괴하는 이를 보고도 그냥 두고 구견ㆍ가책ㆍ거처를 하지 않으면 이런 사람은 불법의 원수이며, 만일 구견ㆍ가책ㆍ거처를 한다면 이들은 나의 제자이며 진실한 성문이다.”
009_0023_b_07L若善比丘見壞法者置不呵責驅遣擧處當知是人佛法中怨若能驅遣呵責擧處是我弟子眞聲聞也
가섭보살이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의 말씀과 같다면, 모든 중생들을 아들처럼 평등하게 보기를 라후라와 같이 하지 못하겠습니다.
009_0023_b_09L迦葉菩薩復白佛言世尊如佛所言則不等視一切衆生同於子想如羅睺羅
세존이시여, 만일 한 사람은 칼을 들어 부처님을 해하고 다른 한 사람은 전단으로 부처님 몸에 발라 드렸는데, 부처님께서 두 사람에게 평등한 마음을 가지신다면 어찌하여 계행 범한 이를 다스리라고 말씀하십니까? 만일 계행 범한 이를 다스린다면 그 말씀은 잘못된 것입니다.”
009_0023_b_12L世尊若有一人以刀害佛復有一人持栴檀塗佛佛於此二若生等云何復言當治毀禁若治毀禁言則失
부처님께서 가섭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어떤 임금이나 대신이나 재상이 여러 아들을 낳아 기를 때에 얼굴이 잘생기고 총명하고 민첩한 자식들을 둘째, 셋째, 넷째까지 엄한 선생에게 보내 맡기면서 이렇게 말하는 것과 같다.
009_0023_b_15L佛告迦葉菩薩善男子譬如國王大臣宰相產育諸子顏貌端正聰明黠慧若二將付嚴師而作是言
‘그대는 나의 자식들을 잘 가르쳐 행동ㆍ예절ㆍ기술ㆍ글씨ㆍ건축ㆍ계산ㆍ 산수까지 모두 성취시켜 주시오. 내가 지금 자식 넷을 모두 그대에게 맡겨서 학문을 배우게 하는 것이니, 설사 세 아들이 종아리를 맞아 죽고 아들 하나만 남더라도 반드시 엄하게 가르쳐서 학업을 이루도록 하여 주시오. 비록 세 아들이 모두 죽더라도 나는 원망하지 않을 것이오.’
009_0023_b_18L君可爲我教詔諸子威儀禮節伎藝書疏挍計算數悉令成就我今四子就君受學假使三子病杖而死餘有一子必當苦治要令成就雖喪三子我終不恨
가섭아, 이 아버지와 선생은 살인죄를 짓는다 하겠느냐?”
009_0023_b_22L迦葉是父及師得殺罪不
“그렇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왜냐하면 사랑하는 마음으로 성취시키려는 것뿐이며 나쁜 마음이 있는 것이 아니니, 이렇게 가르친다면 한량없는 복을 얻을 것입니다.”
009_0023_b_23L不也世尊何以故以愛念故欲成就無有惡心如是教誨得福無
009_0023_c_02L“선남자야, 여래도 그러하여 법을 파괴한 이를 외아들처럼 평등하게 보는 것이다. 여래가 지금 위없는 바른 법을 왕과 대신과 재상과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에게 부촉하였으니, 왕이나 사부대중들이 마땅히 모든 학인들을 권면하여 계율과 선정과 지혜로 점점 나아가게 할 것이다.
009_0023_c_02L善男子如來亦爾視壞法者等如一子如來今以無上正法付囑諸王 大臣宰相比丘比丘尼優婆塞優婆是諸國王及四部衆應當勸勵諸學人等令得增上戒定智慧
그런데 만일 이 세 가지 법을 배우지 않으면서 게으르고 계행을 범하고 바른 법을 파괴하는 이가 있으면, 임금과 대신과 사부대중들이 마땅히 엄하게 다스려야 할 것이다. 선남자야, 그렇다면 그 임금과 사부대중이 죄가 있겠는가?”
009_0023_c_06L若有不學是三品法懈怠破戒毀正法者大臣四部之衆應當苦治善男子是諸國王及四部衆當有罪不
“세존이시여, 그렇지 않습니다.”
009_0023_c_09L不也世尊
“선남자야, 그 임금과 사부대중들도 죄가 없을 것인데, 더구나 여래에게 죄가 있겠느냐? 선남자야, 여래는 이렇게 평등한 법을 잘 닦는 이를 일러 ‘보살이 평등한 마음을 닦아서 중생을 외아들처럼 생각한다’고 한다. 선남자야, 보살이 이런 업을 그렇게 닦았으므로 수명이 길어지는 업을 얻었으며, 지난 세상의 일도 잘 아는 것이다.”
009_0023_c_10L善男子是諸國王及四部衆尚無有罪何況如來善男子如來善修如是平等於諸衆生同一子想如是修者是名菩薩修平等心於諸衆生同一子想善男子菩薩如是修習此得壽命長亦能善知宿世之事
가섭보살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부처님 말씀은 보살이 만일 평등한 마음을 닦아서 모든 중생을 아들처럼 생각하면 장수하게 된다고 하시는데, 그런 말씀을 하시지 마십시오. 왜냐하면 법도를 안다는 어떤 사람이 여러 가지로 효도하고 공순하여야 한다는 법을 말하다가 집에 가서는 돌멩이를 던져 부모를 때렸습니다. 부모는 좋은 복밭이어서 이익이 많은 것이며 만나기도 어려우므로 공양을 잘 하여야 할 것인데 도리어 괴롭게 하고 해롭게 하였으니, 이런 사람은 말과 행동이 서로 어긋납니다.
009_0023_c_15L迦葉菩薩復白佛言世尊如佛所說菩薩若有修平等心視諸衆生同於子想得壽命長如來不應作如是說何以故如知法人能說種種孝順之還至家中以諸瓦石打擲父母是父母是良福田多所利益難遭難應好供養反生惱害是知法人言行相違
009_0024_a_02L부처님의 말씀도 그러하여 보살이 평등한 마음을 닦아서 중생들을 아들같이 생각하므로 장수함을 얻고 지나간 세상일을 잘 안다면 세상에 항상 머물러서 변함이 없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이제 부처님께서는 무슨 인연으로 수명이 극히 짧아 세상 사람이나 다름없습니까? 여래께서 중생들에게 원망하고 미워하는 마음을 낸 것이 아닙니까? 세존께서는 예전에 무슨 죄악을 지으셨으며, 얼마나 되는 생명을 살해하셨기에 이렇게 단명하여 100년도 향수하지 못하십니까?”
009_0023_c_23L如來所言亦復如是菩薩修習等心衆生同子想者應得長壽知宿命常住於世無有變易今者世尊以何因緣壽命極短同人閒耶來將無於諸衆生生怨憎想世尊昔日作何惡業斷幾命根得是短壽滿百年
“선남자야, 너는 지금 어찌하여 여래의 앞에서 이렇게 거친 말을 하느냐? 여래는 모든 수명 중에 가장 뛰어나게 장수하였으며 얻은 항상한 법은 온갖 항상한 법 가운데서 제일이다.”
009_0024_a_06L佛告迦葉善男子汝今何緣於如來前發是麤言如來長壽於諸壽中最上最勝所得常法於諸常中最爲第一
“세존이시여, 어찌하여 여래께서 한량없는 수명을 얻는다 하십니까?”
009_0024_a_09L迦葉菩薩復白佛言世尊云何如來得壽命長
“선남자야, 저 여덟 큰 강과 같다. 첫째는 항하(恒河)이며, 둘째는 염마라(閻摩羅)이며, 셋째는 살라(薩羅)이며, 넷째는 아리라발제(阿梨羅跋提)이며, 다섯째는 마하(摩訶)이며, 여섯째는 신두(辛頭)이며, 일곱째는 박차(博叉)이며, 여덟째는 실타(悉陀)이다. 이 여덟의 큰 강과 다른 모든 작은 강들이 다 바다로 들어간다.
009_0024_a_11L佛告迦葉善男子如八大一名恒河二名閻摩羅三名薩羅四名阿梨羅跋提五名摩訶六名辛七名博叉八名悉陁是八大河及諸小河悉入大海
가섭아, 이와 같이 모든 인간이나 천상이나 땅이나 공중에 있는 생명의 강들이 모두 여래의 목숨 바다로 들어가는 것이므로, 여래의 목숨은 한량없다.
009_0024_a_15L迦葉如是一切人天上地及虛空壽命大河悉入如來壽命海中是故如來壽命無量
또 가섭아, 마치 아뇩달(阿耨達)못이 흘러서 네 개의 큰 강이 되듯이, 여래도 그러하여 온갖 목숨을 내놓는다. 가섭아, 온갖 항상한 것 가운데 허공이 제일이듯이, 여래도 그러하여 모든 항상한 것 중에 제일이다. 가섭아, 모든 약 가운데 제호가 제일이듯이, 여래도 그러하여 여러 중생들 가운데 수명이 제일이 되는 것이다.”
009_0024_a_17L迦葉譬如阿耨達池出四大河來亦爾出一切命迦葉譬如一切諸常法中虛空第一如來亦爾於諸常中最爲第一迦葉譬如諸藥醍醐第如來亦爾於衆生中壽命第一
“세존이시여, 여래의 수명이 그러하다면 한 겁 동안이나 조금 모자라는 한 겁 동안을 사시면서 미묘한 법문을 말씀하시기를 큰 장맛비 내리듯 하셔야 할 것입니다.”
009_0024_a_22L迦葉菩薩復白佛言世尊如來壽命若如是者應住一劫若減一劫常宣妙法如霔大雨
009_0024_b_02L“가섭아, 너는 여래에 대하여 없어진다는 생각을 내지 마라. 가섭아,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나 나아가 외도이거나 5신통을 얻은 신선으로서 자재할 수 있는 이들도 한 겁이나 조금 모자라는 한 겁 동안을 머물면서 공중으로 걸어 다니고 앉고 눕기를 마음대로 하되 왼쪽 옆구리로는 불을 내고 오른쪽 옆구리로는 물을 내며, 몸으로 불과 연기 내기를 화톳불같이 한다.
009_0024_b_02L迦葉汝今不應於如來所生滅盡想迦葉若有比丘比丘 優婆塞優婆夷乃至外道五通神仙得自在者若住一劫若減一劫行空中坐臥自在左脅出火右脅出身出煙炎猶如火聚
또한 오래 살려면 얼마든지 오래 살아서, 장수하고 단명하기를 자재하게 하는 것쯤은 5신통을 얻은 이라도 그러한 신력은 있는 것인데, 더구나 온갖 법에 대하여 자재함을 얻은 여래로서 반 겁이나 한 겁이나 백 겁ㆍ백천 겁ㆍ한량없는 겁 동안을 살지 못하겠느냐?
009_0024_b_07L若欲住壽得如意於壽命中脩短自任如是五通尚得如是隨意神力豈況如來於一切法得自在力而當不能住壽半若一劫若百劫若百千劫若無量
이러한 이치로 보아도 여래는 항상 머무는 법이고 변하지 않는 법이며, 여래의 몸은 변화한 몸이며 잡식(雜食)하는 몸이 아니지만 중생을 제도하기 위하여 일부러 독 나무와 같이 보인다는 것을 알아라. 그러므로 모든 것을 버리고 열반에 드는 것을 나타내시는 것이다.
009_0024_b_12L以是義故當知如來是常住法變易法如來此身是變化身非雜食爲度衆生示同毒樹是故現捨入於涅槃
가섭아, 부처님께서는 항상한 법이며 변하지 않는 법이어서, 너희들은 이 제일인 이치에서 부지런히 정진하여 열심히 닦을 것이며, 닦고나서 남을 위하여 널리 연설하여야 한다.”
009_0024_b_15L迦葉當知佛是常法不變易汝等於是第一義中應勤精進一心修習旣修習已廣爲人說
그때에 가섭보살이 부처님께 이렇게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출세간법과 세간법은 어떠한 차별이 있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부처님께서는 항상한 법이며 변하지 않는 법’이라 하셨으며, ‘세간에서도 범천이 항상 있고 자재천이 항상 있어 변하지 않는다’고 하셨고 ‘나도 항상하고 성품도 항상하고 가는 티끌도 항상하다’고 하셨습니다.
009_0024_b_17L爾時迦葉菩薩白佛言世尊出世之法與世閒法有何差別如佛言曰是常法不變易法世閒亦說梵天是自在天常無有變易我常性常塵亦常
만일 여래가 항상한 법이라면, 여래께서는 어찌하여 항상 나타나지 않습니까? 만일 항상 나타나지 않는다면 무슨 차별이 있습니까? 왜냐하면 범천이나 가는 티끌이나 세간 성품도 항상 나타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009_0024_b_22L若言如來是常法者如來何故不常現耶若不常現有何差別以故梵天乃至微塵世性亦不現故
009_0024_c_02L부처님께서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가섭아, 어떤 장자가 소를 많이 가지고 있었는데 색은 여러 가지지만 한 떼를 만들어 목자에게 맡겨서 풀을 따라다니며 기르게 하였다. 다만 그가 바라는 것은 제호를 얻기 위함이었고, 젖이나 타락을 구하려는 것이 아니었다. 그러나 그 목자가 짜서는 제가 먹었고, 장자가 죽은 뒤에는 그 많은 소를 여러 도둑들에게 약탈당하였다. 도둑들이 소를 약탈하였으나 여인이 없어서 제 손으로 젖을 짜서 먹으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저 장자가 이 소를 기를 때에 젖이나 타락을 구한 것이 아니고 제호를 얻으려던 것이었는데, 우리는 지금 무슨 방법으로 제호를 얻을 수 있을까? 제호는 이 세상에 제일가는 좋은 약이라 하지 않는가? 우리에게 그릇이 없으니 젖을 짜서 담을 데가 없구나.’
009_0024_b_24L佛告迦葉譬如長者多有諸牛色雖種種同共一群付放牧人令逐水草但爲醍醐不求乳酪彼牧牛者搆已自食長者命終所有諸牛悉爲群賊之所抄掠賊得牛已無有婦女卽自搆捋得已而食爾時群賊各相謂言彼大長者畜養此牛不期乳酪但爲醍醐我等今者當設何方而得之耶夫醍醐者名爲世閒第一上味我等無器設使得乳無安置處
그리고 다시 말하였다.
‘우리에게 가죽 부대가 있으니 담을 수는 있으나, 만들 줄을 모르지 않는가? 타락도 얻기 어려운데 생소(生酥)야 말할 것도 없지 않겠는가?’
009_0024_c_11L復共相謂唯有皮囊可以盛之雖有盛處不知攢搖漿猶難得況復生酥
그리고 도둑들은 제호를 만들어 보려고 물을 부었으나 물이 너무 많아서 젖도 타락도 제호도 모두 잃고 말았다. 범부도 그와 같아서 매우 선한 법이 있더라도 그것은 모두 여래의 정법의 나머지이다. 왜냐하면 여래 세존께서 열반에 든 뒤에 여래가 끼친 선한 법에서 계율ㆍ선정ㆍ지혜를 훔쳐간 것이니, 마치 도둑들이 소 떼를 약탈한 것과 같다.
009_0024_c_13L爾時諸賊以醍醐故加之以水以水多故乳酪醍醐一切俱失凡夫亦爾雖有善法皆是如來正法之餘何以故如來世尊入涅槃後盜竊如來遺餘善法若戒定慧如彼諸賊劫掠群牛
모든 범부들이 계율ㆍ선정ㆍ지혜를 얻기는 하였으나 좋은 방편이 없어서 해탈을 얻지 못하고, 그리하여 항상한 계율, 항상한 선정, 항상한 지혜의 해탈을 얻지 못하니, 마치 도둑들이 방편을 몰라서 제호를 잃은 것과도 같다.
009_0024_c_18L諸凡夫人雖復得是戒定智慧無有方便能解說以是義故不能獲得常戒常慧解脫如彼群賊不知方便失醍醐
009_0025_a_02L또 도둑들이 제호를 얻으려고 물을 많이 탄 것처럼 범부들도 해탈을 얻으려고 나라는 고집[我]ㆍ중생이란 고집[衆生]ㆍ오래 산다는 고집[壽命]ㆍ사람이라는 고집[士夫]과 범천ㆍ자재천ㆍ티끌ㆍ세간 성품ㆍ계율ㆍ선정ㆍ지혜라는 소견과 해탈과 비상비비상천(非想非非想天)이 곧 열반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실지로는 해탈과 열반을 얻지 못하니, 마치 도둑들이 제호를 얻지 못하는 것과 같다.
009_0024_c_22L亦如群賊爲醍醐故加之以凡夫亦爾爲解脫故說我衆生士夫梵天自在天微塵世性戒定智慧及與解脫非想非非想天卽是涅槃實亦不得解脫涅槃如彼群賊 不得醍醐
범부들이 조그마한 범행과 부모에게 공양한 인연으로 천상에 태어나서 작은 복락을 받는 것은 도둑들의 물을 탄 우유와 같다. 그러나 범부들은 조그마한 범행과 부모에게 공양한 까닭으로 천상에 태어난 줄을 알지 못하고,
009_0025_a_04L是諸凡夫有少梵行供養父母以是因緣得生天上受少安樂如彼群賊加水之乳而是凡夫實不知因修少梵行供養父母得生天上
또 계율ㆍ선정ㆍ지혜와 삼보에 귀의할 줄을 알지 못한다. 알지 못하기 때문에 항상하고, 즐겁고, 나이고, 깨끗하다고 말하는 것이니, 비록 또 말을 하면서도 참으로 알지 못하는 것이다.
009_0025_a_07L又不能知戒定智慧歸依三寶以不知故說常樂我淨雖復說之而實不
그러므로 여래가 세상에 나타난 뒤에야 항상하고 즐겁고 나이고 깨끗한 뜻을 연설하는 것이다. 마치 전륜왕(轉輪王)이 세상에 나면 그 복덕으로 말미암아 도둑들은 흩어지고 소 떼는 없어지지 않았는데, 전륜왕이 그 소 떼를 공교한 방편이 많은 목자에게 위탁하고, 목자는 좋은 방편으로 제호를 얻었으므로 모든 중생의 고통과 병이 없어지는 것과 같다.
009_0025_a_10L是故如來出世之後乃爲演說常樂我淨如轉輪王出現於世福德力群賊退散牛無損命時轉輪王卽以諸牛付一牧人多巧便者是人方便卽得醍醐以醍醐故一切衆生無有患苦
부처님이신 전륜왕이 세상에 나타날 때에는 범부들이 계율이나 선정이나 지혜를 연설하지 못하고 버리는 것이 마치 도둑이 흩어지는 것과 같다.
009_0025_a_15L法輪聖王出現世時諸凡夫人不能演說戒定慧者卽便退散賊退散
그때 여래가 세간법과 출세간법을 말하며, 중생들을 위하여서 보살들로 하여금 사람을 만나는 대로 연설하라고 한다. 보살마하살들은 이미 제호를 얻었고 다시 한량없고 그지없는 중생들로 하여금 위없는 감로법 맛을 얻게 하니, 그것이 여래의 항상하고, 즐겁고, 나이고, 깨끗한 것이다.
009_0025_a_17L爾時如來善說世法及出世爲衆生故令諸菩薩隨而演說薩摩訶薩旣得醍醐復令無量無邊衆生獲得無上甘露法味所謂如來常樂我淨
선남자야, 그러므로 여래는 항상한 것이며 변하지 않는 법이라고 하는 것이니, 세상의 범부와 어리석은 사람들이 범천 따위를 항상하다고 말하는 것과는 같지 않다. 항상한 법이란 것은 여래를 말함이며 다른 법이 아니다. 가섭아, 이렇게 여래의 몸을 알아야 한다.
009_0025_a_21L以是義故善男子如來是不變易法非如世閒凡夫愚人謂梵天等是常法也此常法稱要是如非是餘法迦葉應當如是知如來
009_0025_b_02L가섭아, 선남자ㆍ선여인들은 마음을 착실하게 가지고 이 두 글자를 닦아야 하니, 부처님만이 항상 머무는 것이다. 만일 선남자ㆍ선여인이 이 두 글자를 닦으면 그런 사람은 나의 행함을 따라서 내가 이르는 데까지 이를 것이다. 선남자야, 만일 이 두 글자를 닦음으로써 열반한다는 생각을 가지는 이가 있으면 여래는 이 사람을 위하여 열반에 들 것이다. 열반이란 뜻은 곧 부처님 법의 성품이다.”
009_0025_b_02L迦葉諸善男子善女人常當繫心修此二字佛是常住迦葉若有善男 善女人修此二字當知是人隨我所行至我至處善男子若有修習如是二字爲滅相者當知如來則於其人爲般涅槃善男子涅槃義者卽是諸佛之法性也
가섭보살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부처님 법의 성품은 그 뜻이 무엇입니까? 세존이시여, 저는 지금 법의 성품의 뜻을 알고자 하니 여래께서 불쌍히 여기셔서 말씀해주십시오. 법의 성품이란 말은 곧 몸을 버리는 것이며, 몸을 버린다고 하는 것은 있는 바가 없다는 말입니다.
009_0025_b_08L迦葉菩薩白佛言世尊佛法性者義云何世尊我今欲知法性之義願如來哀愍廣說夫法性者卽是捨捨身者名無所有
만일 있는 바가 없다면 몸은 어떻게 존재하며, 몸이 만일 존재한다면 어떻게 몸에 법의 성품이 있다고 말하며, 몸에 법의 성품이 있다면 어떻게 존재할 수 있습니까? 제가 어떻게 하면 이런 뜻을 알겠습니까?”
009_0025_b_12L若無所有身云何存身若存者云何而言身有法性身有法性云何得存我今云何當知是義
부처님께서 가섭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너는 멸(滅)하는 것이 법의 성품이란 말을 하지 마라. 법의 성품은 멸이 있지 않다. 선남자야, 비유하면 무상천(無想天)이 색음(色陰)을 성취하였지만 색음이 없는 것과 같다. 이에 대하여 ‘이 하늘들은 어떻게 살고 있어서 즐겁게 낙을 받으며 어떻게 생각을 가지며 어떻게 보고 듣느냐?’고 묻지 마라. 선남자야, 여래의 경계는 성문이나 연각으로는 알 수 없는 것이다.
009_0025_b_15L佛告迦葉菩薩善男子汝今不應作如是說滅是法性夫法性者有滅也善男子譬如無想天成就色陰而無色想不應問言是諸天等何而住歡娛受樂云何行想云何見善男子如來境界非諸聲聞緣覺所知
009_0025_c_02L선남자야, ‘여래의 몸은 멸하는 법이다’라고 말하지 마라. 여래의 멸하는 법은 부처의 경계이므로 성문이나 연각들로서는 미칠 수 없다. 선남자야, 너는 지금 생각하기를 여래는 어느 곳에 머물며 어느 곳에 다니며 어느 곳에서 보며 어느 곳에서 즐거워하느냐고 하지 마라. 선남자야, 이러한 이치는 너희들이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며, 부처님들의 법신과 가지가지 방편은 헤아릴 수 없는 것이다.
009_0025_b_21L善男子不應說言如來身者是滅法也善男子如是滅法是佛境界非諸聲聞緣覺所及善男子汝今不應思量如來何處住何處行何處見何處樂善男子如是之義亦非汝等之所知及諸佛法身種種方便不可 思議
또 선남자야, 불ㆍ법ㆍ승을 닦으며 항상하다는 생각을 가져야 하니, 이 세 가지 법은 다르다는 생각도 없고 무상하다는 생각도 없고 바뀐다는 생각도 없다. 만일 이 세 가지 법에 대하여 다르다는 생각을 닦는다면, 이런 이들의 청정한 삼귀의는 의지할 곳이 없으며, 금지하는 계행도 구족하지 못하며, 마침내는 성문ㆍ연각의 보리과(菩提果)도 증득하지 못한다.
009_0025_c_04L復次善男子應當修習佛法及僧而作常想是三法者無有異想無無常無變異想若於三法修異想者知是輩淸淨三歸則無依處所有禁戒皆不具足終不能證聲聞緣覺菩提之果
만일 이러한 헤아릴 수 없는 데에 항상한 생각을 닦는 이는 곧 귀의할 곳이 있을 것이다. 선남자야, 마치 나무를 의지한다면 나무 그림자가 있을 것이니 여래도 그러하여 항상한 법이 있으므로 귀의할 데가 있는 것이고 무상한 것이 아니다. 만일 여래가 무상하다면 여래는 천상 사람ㆍ세간 사람이 귀의할 곳이 아니다.”
009_0025_c_10L若能於是不可思議修常想則有歸處善男子譬如因樹則有樹影如來亦爾有常法故則有歸依非是無常若言如來是無常者如來則非諸天世人所歸依處
가섭보살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어둠 속에서는 나무는 있어도 그 그림자는 없습니다.”
009_0025_c_14L迦葉菩薩白佛言世尊譬如闇中有樹無影
“가섭아, 너는 ‘나무는 있어도 그림자는 없다’고 말하지 마라. 단지 육안으로 볼 수 없을 뿐이다. 선남자야, 여래도 그러하여 그 성품이 항상 있어서 변하지 않지만, 지혜 없는 눈으로는 보지 못하는 것이니, 마치 어둠 속에서 나무 그림자를 보지 못하는 것과 같다.
009_0025_c_15L汝不應言有樹無影但非肉眼之所見耳善男子如來亦爾其性常住是不變異無智慧眼不能得見如彼闇中不見樹影
범부들이 부처님 열반한 뒤에 여래가 무상한 법이라고 말하는 것도 그와 같다. 만일 여래가 법보나 승보와 다르다고 말하면 삼귀의 할 곳이 되지 못할 것이니, 너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제각기 다르므로 무상하게 되는 것과 같다.”
009_0025_c_19L凡夫之人於佛滅後說言如來是無常法亦復如是若言如來異法僧者則不能成三歸依處如汝父母各各異故故使無常
009_0026_a_02L“세존이시여, 저는 이제부터 불ㆍ법ㆍ승 세 가지가 항상 머문다는 것으로 부모에게 말하여 깨닫게 하고, 7대까지 이르도록 모두 받들어 지니게 하겠습니다. 매우 신기합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제 여래와 법과 승가가 불가사의하다는 것을 배우며, 스스로 배우고는 남들에게 널리 이런 이치를 말하겠습니다. 그런데 만일 믿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그들은 무상을 오래 닦은 사람일 것이니, 나는 그런 이들을 위하여 서리와 우박이 되겠습니다.”
009_0025_c_22L迦葉菩薩復白佛言世尊我從今始當以衆僧三事常住啓悟父母乃至七世皆令奉持甚奇世尊我今當學如來法僧不可思議旣自學已亦當 爲人廣說是義若有諸人不能信受當知是輩久修無常如是之人我當爲其而作霜雹
그때에 부처님께서 가섭보살을 찬탄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그대는 지금 바른 법을 잘 수호하는 것이니 이렇게 법을 수호하는 것이 사람을 속이지 않는 것이며, 사람을 속이지 않는 선업의 인연으로 장수할 것이며 지나간 세상일을 알게 될 것이다.”
009_0026_a_06L爾時佛讚迦葉菩薩善哉善哉汝今善能護持正法如是護法不欺於人以不欺人善業緣故而得長壽善知宿命

2. 금강신품(金剛身品)
009_0026_a_09L大般涅槃經金剛身品第二

그때에 부처님께서 또 가섭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여래의 몸은 항상 머무는 몸이며 깨뜨릴 수 없는 몸이며 금강 같은 몸이며 잡식하지 않는 몸이니, 곧 법신(法身)이다.”
009_0026_a_10L爾時世尊復告迦葉善男子如來身是常住身不可壞身金剛之身雜食身卽是法身
가섭보살이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그러한 몸을 저는 보지 못하고, 다만 무상하고 깨뜨릴 수 있고 티끌 같고 잡식하는 몸만을 보게 됩니다. 왜냐하면 여래께서 지금 열반에 드시려 하기 때문입니다.”
009_0026_a_13L迦葉菩薩白佛言世尊如佛所說如是等身我悉不見唯見無常破壞微塵雜食等身何以如來當入於涅槃故
부처님께서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가섭아, 너는 지금 여래의 몸이 견고하지 못하여 깨뜨릴 수 있음이 범부의 몸과 같다고 말하지 마라. 선남자야, 너는 이제 여래의 몸은 한량없는 억겁 동안에 견고하여 깨뜨릴 수 없으며 인간ㆍ천상의 몸이 아니며 두려워 떠는 몸이 아니며 잡식하는 몸이 아닌 줄을 알아야 한다.
009_0026_a_16L佛言迦葉今莫謂如來之身不堅可壞如凡夫善男子汝今當知如來之身無量億劫堅牢難壞非人天身非恐怖身非雜食身
여래의 몸은 몸이 아니니 이 몸은 나지도 않고 없어지지도 않고 익히지도 않고 닦지도 않으며, 한량도 없고 끝도 없고 자취가 없다. 또한 앎도 없고 형상도 없고 끝까지 청정하여 동요함이 없다.
009_0026_a_20L如來之身非身是身不生不滅不習不修無量無邊無有足迹無知無形畢竟淸淨無有動搖
받음도 없고 행함도 없고 머물지도 않고 짓지도 않고 맛도 없고 섞임도 없어 함이 있는 법이 아니며, 업도 아니고 과도 아니고 행도 아니고 멸(滅)도 아니다. 또한 마음도 아니고 마음의 작용[心數]도 아니어서 헤아릴 수도 없고 항상하여 헤아릴 수 없으며,
009_0026_a_22L無受無行不住不作無味無雜非是有爲非業非果非行非滅非心非數不可思議常不可思議
009_0026_b_02L인식함도 없고 마음을 여의기도 하고 마음을 여의지 않기도 하며, 마음이 평등하여 있지도 않으나 있기도 하다. 가고 옴이 없으나 가고 오기도 하며, 파하지도 않고 부서지지도 않고 끊지도 않고 끊이지도 않으며, 나지도 않고 멸하지도 않으며, 주재도 아니나 주재이기도 하다.
009_0026_b_02L無識離心亦不離其心平等無有亦有無有去來而 亦去來不破不壞不斷不絕不出不非主亦主
또한 있음도 아니고 없음도 아니고, 깨달음도 아니고 관찰함도 아니며, 명자(名字)도 아니고 명자 아님도 아니며, 선정도 아니고 선정 아님도 아니다. 볼 수 없으나 분명히 보기도 하며, 장소가 없기도 하고 장소가 있기도 하며, 집이 없기도 하고 집이 있기도 하며, 어둠도 없고 밝음도 없으며, 고요함이 없으면서도 고요하기도 하다.
009_0026_b_05L非有非無非覺非觀字非不字非定非不定不可見了了無處亦處無宅亦宅無闇無明有寂靜而亦寂靜
또한 있는 데도 아니며 받지도 않고 베풀지도 않으며, 취(取)하지도 않고 떨어지지도 않으며,
009_0026_b_08L是無所有不受不淸淨無垢無諍斷諍住無住處取不墮
법도 아니고 법 아님도 아니며, 복밭도 아니고 복밭 아님도 아니다. 다함도 없고 다하지 않음도 없어 온갖 다함을 여의었으며, 공하기도 하고 공을 여의기도 하며, 항상 머물지도 않으나 잠깐 사이에 멸하는 것도 아니다. 흐림[垢濁]도 없고 글자가 없고 글자를 여의었으며, 소리도 아니고 말하는 것도 아니며, 닦아 익히는 것도 아니고 일컬어 요량하는 것도 아니다.
009_0026_b_10L非法非非法非福田非不福無盡不盡離一切盡是空離空不常住非念念滅無有垢濁無字離非聲非說亦非修習非稱非量
또한 하나도 아니고 다른 것도 아니며, 형상도 아니고 모양도 아니면서 모든 모양으로 장엄하며, 용맹함도 아니고 두려움도 아니다. 고요함도 없고 고요하지 않음도 없으며, 뜨겁고 뜨겁지 않음이 없으며, 볼 수도 없고 형상도 없으며,
009_0026_b_13L一非異非像非相諸相莊嚴非勇非無寂不寂無熱不熱不可睹見有相貌
여래가 모든 중생을 제도하면서도 제도함이 없으므로 중생을 해탈케 하고, 해탈함이 없으므로 중생을 깨닫게 하고, 깨달음이 없으므로 실상과 같이 법문을 말한다.
009_0026_b_16L如來度脫一切衆生無度脫能解衆生無有解故覺了衆生覺了故如實說法
또한 두 가지가 아니므로 요량할 수 없으며, 같은 이가 없되 같으며, 편안하기[平] 허공과 같아서 형상이 없으며, 생멸이 없는 성품과 같아서 끊임도 아니고 항상함도 아니다. 항상 1승(乘)을 행하나 중생은 3승(乘)을 보며
009_0026_b_18L無有二故不可量無等等平如虛空無有形貌同無生不斷不常常行一乘衆生見三
물러가지도 않고 옮아가지도 않으며 온갖 결박을 끊으며, 싸우지도 않고 저촉하지도 않는다. 성품이 아니면서 성품에 머물며, 모임도 아니고 흩어짐도 아니며, 긴 것도 아니고 짧은 것도 아니고 둥근 것도 아니고 모난 것도 아니며, 5음(陰)ㆍ6입(入)ㆍ18계(界)가 아니면서 5음ㆍ6입ㆍ18계이기도 하다. 더함도 아니고 덜함도 아니고, 이기는 것도 아니고 지는 것도 아니어서
009_0026_b_20L退不轉斷一切結不戰不觸非性住非合非散非長非短非圓非方陰入界亦陰入界非增非損非勝非
여래의 몸이 이와 같이 한량없는 공덕을 성취하였다.
如來之身成就如是無量功德
009_0026_c_02L또한 아는 이도 없고 알지 못하는 이도 없으며, 보는 이도 없고 보지 못하는 이도 없으며, 함이 있는 것도 아니고 함이 없는 것도 아니며, 세간도 아니고 세간 아닌 것도 아니다. 짓는 것도 아니고 짓지 않는 것도 아니며, 의지함도 아니고 의지하지 않음도 아니며, 4대(大)도 아니고 4대 아님도 아니며, 인(因)도 아니고 인이 아님도 아니다.
009_0026_b_24L有知者無不知者無有見者無不見非有爲非無爲非世非不世非作 非不作非依非不依非四大非不四非因非不因
중생도 아니고 중생 아님도 아니며, 사문도 아니고 바라문도 아니다. 사자이고 큰 사자이며, 몸도 아니고 몸 아님도 아니어서 말할 수 없으며, 1법상(法相)을 제하고는 셈으로 셀 수 없으며, 열반에 들 때에도 열반에 들지 않으니, 여래의 법신은 이렇게 한량없이 미묘한 공덕을 모두 성취하였다. 가섭아, 오직 여래만이 이런 모양을 아는 것이며, 성문이나 연각으로는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다.
009_0026_c_05L非衆生非不衆生沙門非婆羅門是師子大師子非身非不身不可宣說除一法相不可筭般涅槃時不般涅槃如來法身皆悉成就如是無量微妙功德
가섭아, 이러한 공덕으로 여래의 몸이 되었으며 잡식으로 기른 몸이 아니다. 가섭아, 여래의 참된 몸의 공덕은 이와 같은데 어찌하여 병이 나고 걱정되고 위태하여 견고하지 못함이 굽지 않은 기와 같겠느냐?
009_0026_c_09L迦葉有如來乃知是相非諸聲聞緣覺所迦葉如是功德成如來身非是雜食所長養身迦葉如來眞身功德如云何復得諸疾患苦危脆不堅如坏器乎
가섭아, 여래가 일부러 병의 고통을 나타내는 것은 중생들을 조복(調伏)하기 위함이다. 선남자야, 너는 그런 줄을 알아라. 여래의 몸은 금강 같은 몸이니, 너는 오늘부터 전심으로 이 이치를 항상 생각하고 잡식하는 몸을 생각하지 말며 남들을 위해서도 여래의 몸은 곧 법신이라고 연설하여라.”
009_0026_c_14L迦葉如來所以示病苦者欲調伏諸衆生故善男子汝今當知如來之身卽金剛身汝從今日常當專心思惟此義莫念食身亦當爲人說如來身卽是法身
가섭보살이 부처님께 이렇게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이런 공덕을 성취하셨으니, 그러한 몸에 어찌 병의 고통이나 무상하고 파괴됨이 있겠습니까? 저는 오늘부터 여래의 몸이 항상한 법신이며 안락한 몸이라는 것을 생각하겠으며, 남들에게도 그렇게 말하겠습니다. 그러나 세존이시여, 여래의 법신이 금강과 같아서 깨뜨릴 수 없는 그 원인을 알지 못하겠습니다.”
009_0026_c_18L迦葉菩薩白佛言世尊如來成就如是功德其身云何當有病苦無常我從今日常當思惟如來之身是常法身安樂之身亦當爲他如是廣唯然世尊如來法身金剛不壞未能知所因云何
009_0027_a_02L부처님께서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가섭아, 바른 법을 보호하여 유지한 인연으로 금강 같은 몸을 이루었으니 가섭아, 내가 옛적에 법을 수호한 인연으로 지금에 이 금강 같은 몸이 항상 머물러 파괴되지 않음을 얻었다. 선남자야, 바른 법을 수호하여 유지하는 이는 5계도 받지 않고 위의도 닦지 않고서도, 칼이나 활이나 창 같은 것을 들고 계행을 잘 가지는 청정한 비구를 보호할 것이다.”
009_0026_c_24L佛言迦葉以能護持正法因緣故得成就是金剛身我於往昔護法因緣今得成就是 金剛身常住不壞善男子護持正法不受五戒不修威儀應持刀劍鉾槊守護持戒淸淨比丘
가섭보살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만일 비구가 수호하는 일을 떠나서 고요한 무덤 곁이나 나무 아래에 혼자 있으면 그런 사람은 진정한 비구라고 하겠지만 만일 수호하는 이를 따라다닌다면 그 사람을 ‘머리 깎은 거사’라 하겠습니다.”
009_0027_a_06L迦葉菩薩白佛言世尊若有比丘離於守護獨處空閑塚閒樹下當說是人爲眞比丘若有隨逐守護者行當知是輩是禿居士
“가섭아, 머리 깎은 거사라고 하지 마라. 만일 비구가 가는 곳마다 몸을 이바지함을 만족히 여기며, 경전을 읽고 생각에 들어 좌선하다가 법을 묻는 이에게 보시하고 계행 갖는 공덕과 탐욕을 없애고 만족한 줄 알라는 법문을 말하여 준다면,
009_0027_a_10L佛告迦葉莫作是語言禿居士若有比丘隨所至處供身趣足讀誦經典思惟坐禪有來問法卽爲宣說所謂布施持戒福德少欲知足
그는 비록 이렇게 여러 가지 법을 말한다 하여도 사자후를 하지 못하며 사자들에게 호위 받지 못하며 법답지 않은 나쁜 사람을 굴복하지 못할 것이다. 이런 비구는 자신을 이익 되게 하지만 중생을 이익 되게 하지는 못하는 것이니, 이런 무리는 게으르고 나태한 사람으로서 비록 계행을 가지고 깨끗한 행을 수호한다 하여도 아무 일도 할 수 없다.
009_0027_a_13L雖能如是種種說法然故不能作師子吼不爲師子之所圍遶不能降伏非法惡人如是比丘不能自利及利衆生當知是輩懈怠懶墮雖能持戒守護淨行當知是人無所能爲
어떤 비구가 있어 몸을 이바지할 것도 풍족하고, 받은 계율을 잘 보호하며, 사자후로써 미묘한 법문을 자세히 말하여, 수다라(修多羅:經)ㆍ게송[祇夜]ㆍ수기(受記)ㆍ가타(伽陀)ㆍ우타나(優陀那:無問自說)ㆍ이제목다가(伊帝目多伽:本事)ㆍ사타가(闍陀伽:本生)ㆍ비불략(毗佛略:方廣)ㆍ아부타달마(阿浮陀達磨:未曾有) 등의 9부 경전을 남에게 연설하며, 중생들을 안락하고 이익 되게 하기 위하여 소리 높여 이렇게 말한다.
009_0027_a_18L若有比丘供身之具亦常豐足復能護持所受禁戒能師子吼廣說妙法謂修多羅祇夜受記伽陁優陁那伊帝曰多伽闍陁伽毘佛略阿浮陁達磨如是等九部經典爲他廣說利益安樂諸衆生故唱如是言
009_0027_b_02L‘『열반경』에서는 비구들을 제어하여 종이나 소나 양 따위 법답지 못한 것을 기르지 못하게 하였으니, 만일 이런 부정한 것을 기르는 이는 계율에 의지하여 다스려야 하는 것이다. 여래께서 다른 경전에서 말씀하시기를 어떤 비구가 그런 법답지 못한 것을 기르는 일이 있으면 그 나라 임금이 법대로 다스리고 쫓아 보내어 속인이 되게 하라고 하셨다.’
009_0027_a_24L『涅槃經』中制諸比丘不應畜養奴婢牛羊非法之若有比丘畜如是等不淨之物當治之如來先於異部經中說有比丘畜如是等非法之物某甲國王如法治之驅令還俗
만일 비구가 이렇게 말할 때에 파계한 사람이 이 말을 듣고 성을 내어 법사를 해쳐서 법을 말하던 이가 죽는다 하여도, 이것은 계행을 가져서 자기도 이익 되고 남도 이익 되게 하는 이라고 말한다.
009_0027_b_06L若有比丘能作如是師子吼時有破戒者聞是語已共瞋恚害是法師是說法者設復命故名持戒自利利他
이 인연으로 임금이나 대신이나 재상이나 우바새들에게 법을 말하는 사람을 보호하라고 내가 허락하였으니, 바른 법을 보호하려는 이는 이렇게 배워야 한다. 가섭아, 이렇게 계행을 파하고 법을 보호하지 않는 이를 머리 깎은 거사라 부르며, 계행을 가지는 이는 그런 이름을 얻는 것이 아니다.
009_0027_b_09L以是緣故聽國主群臣宰相諸優婆塞護說法若有欲得護正法者當如是學如是破戒不護法者名禿居士持戒者得如是名
선남자야, 지나간 오랜 옛적 한량없고 그지없는 아승기겁 전에 이 구시나 성(拘尸那城)에 부처님께서 나셨으니, 명호는 환희증익(歡喜增益) 여래ㆍ응공ㆍ정변지ㆍ명행족ㆍ선서ㆍ세간해ㆍ무상사ㆍ조어장부ㆍ천인사ㆍ불ㆍ세존이셨다.
009_0027_b_13L善男子過去之世無量無邊阿僧祇劫於此拘尸那城有佛出世號歡喜增益如來正遍明行足善逝世閒解無上士調御丈夫天人師世尊
그때의 세계는 넓고 깨끗하여 풍부하고 즐겁고 편안하며, 백성들이 번성하고 굶주린 이가 없어서 마치 극락세계의 보살들과 같았다.
009_0027_b_17L爾時世界廣博嚴淨豐樂安隱人民熾盛無有飢渴如安樂國諸菩薩等
그 부처님께서 오래오래 세상에 계시면서 중생을 교화하시다가, 나중에 사라쌍수 사이에서 열반에 드셨다. 부처님께서 열반하신 뒤에 남긴 불법이 한량없는 억년 동안 세상에 전해질 때에 불법이 아주 없어지기 40여 년 전에
009_0027_b_19L彼佛世尊住世無量化衆生已然後乃於娑羅雙樹入般涅槃佛涅槃後正法住世無量億歲餘四十年佛法未滅
009_0027_c_02L 계행을 지니는 비구가 있었으니, 이름이 각덕(覺德)이었다. 많은 권속들에게 호위되어서 사자후로 9부 경전을 널리 연설하여 여러 비구들을 제어하여 종이나 소나 양과 같은 법답지 않은 것을 기르지 못하게 하였다.
009_0027_b_22L爾時有一持戒比丘名曰覺德多有徒衆眷屬圍遶能師子吼頒宣廣說九部經典諸比丘不得畜養奴婢牛羊非法之
그때 파계한 모든 비구들이 이런 말을 듣고 나쁜 마음을 내어 칼과 막대기를 가지고 이 법사를 위협하였다. 그 나라 임금의 이름은 유덕(有德)이었는데, 이런 사실을 알고 법을 수호하기 위하여 법문하는 비구가 있는 곳에 가서 파계한 나쁜 비구들과 극심한 싸움을 하였다. 그리하여 법사로 하여금 위급함을 면하게 하다가 온몸에 창을 맞아 온전한 곳이라고는 겨자씨만큼도 없었다.
009_0027_c_03L爾時多有破戒比丘聞作是說生惡心執持刀杖逼是法師是時王名曰有德聞是事已爲護法故便往至說法者所與是破戒諸惡比丘極共戰鬪令說法者得免危害於爾時身被刀劍箭槊之瘡體無完處如芥子許
그때 각덕 비구가 왕을 찬탄하였다.
‘대왕은 진실하게 바른 법을 수호하였습니다. 다음 세상에는 그 몸으로 한량없는 법기(法器)가 될 것입니다.’
009_0027_c_09L爾時覺德尋讚王言善哉王今眞是護正法者當來之此身當爲無量法器
그때 왕은 이런 법문을 듣고 매우 기뻐하였으며, 목숨을 마친 뒤에는 아촉불국(阿閦佛國)에 태어나서 아촉부처님의 첫째 제자가 되었다. 그 임금이 데리고 갔던 백성이나 권속들로서 싸움에 참여한 이와 따라 기뻐하던 사람들은 모두 아촉불국에 가서 태어났다.
009_0027_c_11L王於是時得聞法已心大歡喜尋卽命終生阿閦佛國而爲彼佛作第一第子其王將從人民眷屬有戰鬪者有隨喜者切不退菩提之心命終悉生阿閦佛
각덕 비구는 오래 살다가 나중에 역시 아촉불국에 태어나서 그 부처님의 성문들 중에 셋째 제자가 되었다. 바른 법이 없어지려고 할 때에는 마땅히 이렇게 받아 지니고 옹호하여야 한다.
009_0027_c_16L覺德比丘卻後壽終亦得往生阿閦佛國而爲彼佛作聲聞衆中第二弟子若有正法欲滅盡時應當如是受持擁護
가섭아, 그때의 임금이 지금의 내 몸이며, 법을 말하던 비구는 가섭불이다. 가섭아, 바른 법을 수호하는 이는 이렇게 한량없는 과보를 받는 것이니, 이 인연으로 오늘날 내가 갖가지 상호로 장엄하여 깨뜨릴 수 없는 법신을 성취한 것이다.”
009_0027_c_19L迦葉爾時王者則我身是說法比丘迦葉佛是迦葉護正法者得如是等無量果報以是因緣我於今日得種種相以自莊嚴成就法身不可壞身
가섭보살이 또 부처님께 이렇게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여래의 항상한 몸은 마치 돌에다 형상을 새긴 것 같겠습니다.”
009_0027_c_23L迦葉菩薩復白佛言世尊如來常身猶如畫石
009_0028_a_02L부처님께서 가섭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그러한 인연으로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들은 마땅히 부지런히 바른 법을 수호해야 한다. 법을 수호한 과보는 한량없이 크고 넓다.
009_0028_a_02L佛告迦葉菩薩善男子是因緣故比丘比丘尼優婆塞優婆 夷應當勤加護持正法護法果報廣大無量
선남자야, 그러기에 법을 보호하려는 우바새들은 칼과 작대기를 들고 법을 지니는 비구를 옹호하여야 한다. 설령 5계를 갖추어 받아 가졌더라도 대승인(大乘人)이라고 불리지 못할 수 있지만, 5계를 받지 않고도 바른 법을 수호하는 이는 대승인이라고 한다. 법을 수호하는 이는 칼이나 병장기를 들고 법사를 호위하여야 하는 것이다.”
009_0028_a_05L善男子是故護法優婆塞等應執刀杖擁護如是持法比丘若有受持五戒之者不得名爲大乘人也不受五戒爲護正法乃名大乘護正法者應當執持刀劍器仗侍說法者
“세존이시여, 만일 비구가 칼과 작대기를 가진 우바새들과 벗이 된다면, 스승이 있다고 하겠습니까, 스승이 없다고 하겠습니까? 계행을 지키는 것입니까, 계행을 부수는 것입니까?”
009_0028_a_09L迦葉白佛言世尊若諸比丘與如是等諸優婆塞持刀杖者共爲伴侶有師耶爲無師乎爲是持戒爲是破
“가섭아, 이런 사람을 파계하는 사람이라고 하지 마라. 선남자야, 내가 열반한 뒤 혼란하고 나쁜 시대에 세계가 어지럽고 서로 침략하며 사람들이 굶주린 때에 많은 사람들이 밥을 먹기 위하여 마음을 내어 출가하더라도 이런 사람은 ‘머리 깎은 사람’이라 할 것이다. 그런 무리들은 계행을 지키고 위의가 구족하며 청정한 비구들이 법을 수호하는 것을 보면 쫓아내고 해치거나 죽이거나 할 것이다.”
009_0028_a_13L佛告迦葉莫謂是等爲破戒人男子我涅槃後濁惡之世國土荒亂互相抄掠人民飢餓爾時多有爲飢餓故發心出家如是之人名爲禿人是禿人輩見有持戒威儀具足淸淨比丘護持正法驅逐令出若殺若害
“세존이시여, 그렇게 계행을 갖는 사람으로서 바른 법을 수호하려는 이가 어떻게 시골이나 도시로 다니면서 교화할 수 있겠습니까?”
009_0028_a_18L迦葉菩薩復白佛言世尊是持戒人護正法者云何當得遊行村落城邑教化
009_0028_b_02L“선남자야, 그래서 내가 지금 계행을 지니는 사람이 칼과 작대기를 가진 사람들과 벗이 되라고 허락한 것이다. 임금이나 대신이나 장자나 우바새들이 법을 수호하기 위해서는 비록 칼이나 작대기를 가지더라도 그 사람은 계행을 갖는 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비록 칼과 작대기를 가졌더라도 생명을 끊지는 말아야 하니, 그렇게 할 수 있다면 제일로 계행을 갖는다고 말할 것이다.
009_0028_a_21L善男子是故我今聽持戒人依諸白衣持刀杖者以爲伴侶若諸國大臣長者優婆塞等爲護法故持刀杖我說是等名爲持戒雖持刀不應斷命若能如是卽得名爲第一持戒
가섭아, 법을 수호하는 이는 바른 소견을 갖추고, 대승 경전을 널리 연설하며, 임금의 일산이나 기름병이나 곡식이나 과일 따위를 손에 가지지 않으며, 이양(利養)을 위해서 임금이나 대신이나 장자들을 가까이하지 않는다. 또한 시주들에게 아첨하는 마음을 가지지 않고, 위의를 갖추어서 파계한 나쁜 사람들을 항복받는다. 이런 사람이야말로 계행을 갖고 법을 수호하는 스님이라 할 것이며, 중생의 진정한 선지식이 되며, 마음이 넓고 너그러워 바다와 같을 것이다.
009_0028_b_03L 迦葉言護法者謂具正見能廣宣說大乘經典終不捉持王者寶蓋油甁穀米種種果蓏不爲利養親近國王大臣長者於諸檀越心無諂曲具足威儀摧伏破戒諸惡人等是名持戒護法之師能爲衆生眞善知識其心弘廣譬如大海
가섭아, 어떤 비구가 이양(利養)을 위하여 다른 이에게 법을 말하고, 그의 무리들도 스승을 본받아 이양을 탐한다면, 그 사람은 이렇게 스스로 대중을 깨뜨리는 것이다. 가섭아, 대중에 세 종류가 있으니, 첫째는 파계하는 잡승(雜僧)이며, 둘째는 어리석은 승[愚癡僧]이며, 셋째는 청정승(淸淨僧)이다. 파계하는 잡승은 깨뜨리기 쉽지만 계행을 갖는 청정한 대중을 이양하는 인연으로는 깨뜨릴 수 없다.
009_0028_b_10L迦葉若有比丘以利養故爲他說法是人所有徒衆眷屬亦效是師貪求利養是人如是便自壞衆迦葉衆有三種一者犯戒雜僧二者愚癡僧三者淸淨僧破戒雜僧則易可壞持戒淨僧利養因緣所不能壞
어떤 것을 파계하는 잡승이라 하는가? 만일 비구가 계행을 가지면서도 이양을 위해서 파계한 이들과 함께 따라다니며 서로 어울리고 사업을 함께 하는 이는 파계한 이며 잡승이라 한다.
009_0028_b_16L云何破戒雜僧若有比丘雖持禁戒爲利養故與破戒者坐起行來共相親附同其事業是名破戒亦名雜僧
어떤 것이 어리석은 승인가? 만일 비구가 고요한 도량에 있으나 총명하지 못하고 흐리멍덩하며 욕심이 적고 걸식을 행하며, 계를 말하는 날에나 자자(自恣)하는 때에는 제자들로 하여금 깨끗이 참회하게 하지만, 잘못된 제자가 계율을 범하는 이가 많아도 깨끗하게 참회하도록 가르치지 못할 뿐 아니라 그들과 더불어 계율을 말하고 자자한다면, 그런 이는 어리석은 승이라 한다.
009_0028_b_19L云何愚癡僧若有比丘在阿蘭若處諸根不利闇鈍%(夢-夕)/登)瞢少欲乞食於說戒日及自恣時教諸弟子淸淨懺悔見非弟子多犯禁戒不能教令淸淨懺悔而便與共說戒自恣是名愚癡僧
009_0028_c_02L어떤 것이 청정한 승인가? 어떤 비구들이 있는데 백천억 마군들이 깨뜨릴 수 없고, 보살승이어서 성품이 청정하며, 위에 말한 두 종류의 승들을 조복하여 청정한 대중 가운데 있게 하면, 그들은 법을 수호하는 대사[護法無上大師]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009_0028_b_24L云何名淸淨僧有比丘僧不爲百千億數諸魔之所沮壞是菩薩衆本性淸淨能調如上二部之衆令安住淸淨衆中是名護法無上大
계율을 잘 지니는 이는 중생을 조복하여 이익 되게 하려는 까닭에, 모든 계율의 모양이 가볍고 무거움을 알며, 옳은 계율이 아닌 것은 증명하지 않고, 옳은 계율만을 증명한다.
009_0028_c_05L善持律者爲欲調伏利衆生故諸戒相若輕若重非是律者則不證若是律者則便證知
어떤 것이 중생을 조복하려는 까닭인가? 만일 보살이 중생을 교화하기 위하여 항상 마을에 들어가는데, 시기를 가리지 않으며, 혹은 과부나 음녀의 집에 가서 여러 해를 함께 있는 일은 성문으로서는 할 수 없는 것이니, 이것이 중생을 조복하여 이익 되게 하는 것이다.
009_0028_c_07L云何調伏衆生故若諸菩薩爲化衆生常入聚落不擇時節或至寡婦婬女舍宅與同住止經歷多年若是聲聞所不應爲是名調伏利益衆生
어떤 것이 계율의 무거움을 아는 것인가? 부처님께서 사실로 말미암아 계율을 제정한 것을 보고, ‘너는 오늘부터 조심하여 다시 범하지 마라. 네 가지 중대한 계율을 출가한 사람은 범하지 말아야 하니, 일부러 짓는 이는 사문이 아니며 석가의 제자가 아니다’라고 하면, 이것은 무거운 것이다.
009_0028_c_11L云何知重若見如來因事制戒汝從今日愼莫更犯如四重禁出家之人所不應作而便故作非是沙門非釋種子是名爲重
무엇을 가벼운 것이라 하는가? 가벼운 계율을 범한 이에게 세 번을 말려서 능히 버리게 하면 이것은 가벼운 것이다.
009_0028_c_14L云何爲輕若犯輕事如是三諫若能捨者是名爲輕
옳은 계율이 아닌 것은 증명하지 않는다 함은 어떤 이가 깨끗하지 않은 것을 받아 사용하는 것을 보고 칭찬하는 이와는 함께 머물지 않는 것이며, 옳은 계율을 증명한다는 것은 계율을 잘 배우고 파계한 이는 가까이하지 않으며, 행하는 일이 계율에 합하는 이를 보고 기쁜 마음을 내는 것이다.
009_0028_c_16L非律不證者若有讚說不淸淨物應受用者不共同止律應證者善學戒律不近破戒見有所行隨順戒律心生歡喜
그리하여 불법에서 짓는 일을 잘 알고 잘 해석하는 이는 율사(律師)라고 한다. 한 글자를 잘 알고 경전을 잘 지니는 일도 그와 같다. 이와 같이 선남자야, 부처님 법은 한량이 없고 헤아릴 수 없으니, 여래도 그러하여 헤아릴 수 없다.”
009_0028_c_19L如是能知佛法所作善能解說是名律師善解一善持契經亦復如是如是善男子佛法無量不可思議如來亦爾不可思議
009_0029_a_02L가섭보살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참으로 그렇습니다. 거룩하신 말씀과 같이 부처님 법이 한량이 없고 헤아릴 수 없으며, 여래도 그와 같이 헤아릴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여래는 항상 있어 부서지지 않으며 변역하지 않는 줄을 알겠으니, 저도 지금 잘 배우고 남에게도 이런 이치를 널리 연설하겠습니다.”
009_0028_c_23L迦葉菩薩白佛言世尊如是誠如聖教佛法無量不可思議來亦爾不可思議故知如來常住不無有變異我今善學亦當爲人廣 宣是義
그때 부처님께서 가섭보살을 이렇게 찬탄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여래의 몸은 금강 같아서 깨뜨릴 수 없으니, 보살들은 이렇게 바른 소견과 바른 지혜를 잘 배워야 한다. 만일 이렇게 분명하게 알면, 부처님의 금강 같은 몸과 깨뜨릴 수 없는 몸을 보되 거울 속에서 여러 가지 모양을 보는 것 같을 것이다.”
009_0029_a_04L爾時佛讚迦葉菩薩善哉如來身者卽是金剛不可壞身薩應當如是善學正見正知若能如是了了知見卽是見佛金剛之身可壞身如於鏡中見諸色像

3. 명자공덕품(名字功德品)
009_0029_a_08L大般涅槃經名字功德品第三

그때 부처님께서 또 가섭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너는 지금 이 경의 글자와 구절이 지니는 공덕을 잘 알아라. 만일 선남자ㆍ선여인이 이 경의 이름을 들었는데도 네 가지 나쁜 갈래에 태어난다는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왜냐하면 이 경전은 한량없고 가없는 부처님들이 닦아 익힌 것이니, 그 공덕을 내가 이제 말하겠다.”
009_0029_a_09L爾時如來復告迦葉善男子汝今應當善持是經文字章句所有功德有善男子善女人聞是經名生四趣者無有是處何以故如是經典乃是無量無邊諸佛之所修習所得功德今當說
가섭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이 경은 무엇이라 이름하며, 보살마하살들이 어떻게 받아 가져야 합니까?”
009_0029_a_15L迦葉菩薩白佛言世尊當何名此經菩薩摩訶薩云何奉持
부처님께서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가섭아, 이 경의 이름은 『대반열반(大般涅槃)』이니 윗말도 선하고 가운데 말도 선하고 아래 말도 선하며, 의미가 매우 깊고 글도 좋으며 순일하게 청정한 범행(梵行)을 갖추었으며, 금강의 보배 광이 가득하여 모자라는 일이 없다. 너는 자세히 들어라. 내가 이제 말하겠다.
009_0029_a_16L佛告迦葉是經名爲『大般涅槃』上語亦善中語亦善下語亦善義味深邃其文亦善純備具足淸淨梵行金剛寶藏滿足無缺汝今善聽我今當說
선남자야, ‘대(大)’라는 것은 항상하다는 뜻이다. 마치 여덟 개의 큰 강이 큰 바다에 들어가는 것처럼, 이 경도 그와 같아서 모든 번뇌와 마의 성품을 항복받고 그런 뒤에 대반열반에서 몸과 목숨을 버리는 것이므로 『대반열반』이라 이름하는 것이다.
009_0029_a_20L善男所言大者名之爲常如八大河悉歸大海此經如是降伏一切諸結煩惱及諸魔性然後要於大般涅槃放捨身命是故名曰『大般涅槃』
009_0029_b_02L선남자야, 마치 어떤 의사가 좋은 비방(秘方)이 있는데, 그것이 모든 의술을 포함하는 것과 같이 여래도 그와 같아서, 말한바 가지가지 묘한 법의 비밀하고 깊은 이치의 문이 모두 이 대반열반에 들어있다. 그러므로 이름을 『대반열반』이라 하는 것이다.
009_0029_a_24L善男子又如醫師有一秘方悉攝一切所有醫方善男子如來亦爾所說種種妙 法秘密深奧藏門悉皆入於大般涅是故名爲『大般涅槃』
선남자야, 비유하면 농부가 봄에 씨를 뿌리고 항상 풍년들기를 희망하다가 가을에 열매를 거두면 모든 희망이 모두 쉬듯이, 선남자야, 모든 중생도 그와 같아서 다른 경전을 배울 때에는 항상 좋은 자미(滋味)를 희망한다. 그러나 이 대반열반을 듣고 나서는 다른 경에서 희망하던 재미가 영원히 끊어지니, 이 대반열반은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나고 죽는 물결에서 벗어나게 하기 때문이다.
009_0029_b_05L善男子譬如農夫春月下種常有悕望旣收果實衆望都息善男子一切衆生亦復如修學餘經常悕滋味若得聞是『大般涅槃』悕望諸經所有滋味悉皆永是『大涅槃』能令衆生度諸有流
선남자야, 모든 발자국 중에는 코끼리의 발자국이 제일이듯이, 이 경도 그와 같아서 모든 경전의 삼매 중에 제일이 되는 것이다.
009_0029_b_10L男子如諸迹中象迹爲最此經如是於諸經三昧最爲第一
선남자야, 밭을 가는 데는 가을에 가는 것이 가장 좋듯이, 이 경도 그러하여 모든 경전 중에서 뛰어난 것이다. 선남자야, 모든 약 가운데 제호(醍醐)가 제일이듯이 중생들의 번뇌와 산란한 마음을 다스리는 데에도 이 『대반열반』이 제일이다.
009_0029_b_12L善男子譬如耕田秋耕爲勝此經如是諸經中勝善男子如諸藥中醍醐第一善治衆生熱惱亂心是『大涅槃』爲最第一
선남자야, 좋은 타락에는 여덟 가지 맛이 구족하였듯이, 『대반열반』에도 여덟 가지 맛이 구족하였다. 첫째는 항상한 것, 둘째는 변치 않는 것, 셋째는 편안한 것, 넷째는 서늘한 것, 다섯째는 늙지 않는 것, 여섯째는 죽지 않는 것, 일곱째는 때가 없는 것, 여덟째는 쾌락한 것이다. 이것이 여덟 가지 맛이니, 여덟 가지 맛을 구족하였으므로 『대반열반』이라 한다. 모든 보살마하살들이 이 속에 편안히 머물면 간 데마다 열반을 나타낼 수 있으므로 이름을 『대반열반』이라 한다.
009_0029_b_15L男子譬如甜酥八味具足『大般涅槃』亦復如是八味具足云何爲八一者二者三者四者淸涼五者六者不死七者無垢八者快樂爲八味具足具是八味是故名爲『大般涅槃』若諸菩薩摩訶薩等安住是復能處處示現涅槃是故名爲『大般涅槃』
가섭아, 선남자ㆍ선여인으로서 이 대반열반에서 열반하고자 하면 모두 이렇게 배워야 하니, 여래는 항상 머무는 것이며 법과 승가도 그러하다.”
009_0029_b_23L迦葉善男子善女人若欲於此『大般涅槃』而涅槃者當如是學來常住法僧亦然
009_0029_c_02L “세존이시여, 매우 신기합니다. 여래의 공덕을 헤아릴 수 없으며, 법보ㆍ승보도 헤아릴 수 없으며, 이 대열반도 헤아릴 수 없으니, 이 경전을 배우는 이는 바른 법의 문을 얻어서 유명한 의사가 될 것이며, 배우지 못한 이는 소경과 같이 지혜의 눈이 없으며 무명에 가려진 줄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009_0029_c_02L迦葉菩薩復白佛甚奇世尊如來功德不可思議僧亦爾不可思議是大涅槃亦不可思議若有修學是經典者得正法門能爲良醫若未學者當知是人盲無慧眼無明所覆
大般涅槃經卷第三
辛丑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