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_IT_K0105_T_040
- 009_0350_c_01L대반열반경 제40권
- 009_0350_c_01L大般涅槃經卷第四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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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량 천축삼장 담무참 한역 - 009_0350_c_02L北涼天竺三藏曇無讖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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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교진여품 ② - 009_0350_c_03L憍陳如品第十三之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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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犢子) 범지는 또 이렇게 말하였다.
“구담이여, 제가 물으려는데 허락하겠습니까?” - 009_0350_c_04L犢子梵志復作是言:“瞿曇!我今欲問,能見聽不?”
- 여래는 잠자코 계셨고 두 번째 세 번째도 그렇게 하셨다.
- 009_0350_c_06L如來默然。第二、第三亦復如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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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범지는 다시 말하였다.
“구담이여, 저는 오래 전부터 당신의 친구가 되었으며 당신은 나와는 둘이 아닌데 내가 묻는 것에 무엇 때문에 잠자코 계십니까?” - 009_0350_c_07L犢子復言:“瞿曇!我久與汝共爲親友。汝之與我,義無有二。我欲諮問,何故默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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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세존께서는 이렇게 생각하셨다.
‘이 범지는 성품이 선비답고 아담하며 착하고 질직(質直)하여서 매양 알기 위하여 묻는 것이며 남을 시끄럽게 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그가 물으면 뜻을 따라 대답하리라.’ - 009_0350_c_09L爾時,世尊作是思惟:“如是梵志,其性儒雅,純善質直,常爲知故,而來諮啓,不爲惱亂,彼若問者,當隨意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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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말씀하셨다.
“독자여, 훌륭한 일이다. 의심나는 대로 물으면 내가 대답하리라.” - 009_0350_c_12L佛言:“犢子!善哉!善哉!隨所疑問,吾當答之。”
- “구담이여, 세상에 선(善)이 있습니까?”
- 犢子言:“瞿曇!世有善耶?”
- “그렇다, 범지여.”
- 009_0350_c_13L“如是,梵志!”
- “불선이 있는가?”
- “有不善耶?”
- “그렇다, 범지여.”
- “如是,梵志!”
- “구담이여, 바라건대 저를 위하여 말해서 저로 하여금 선과 불선의 법을 알게 해주십시오.”
- 009_0350_c_14L“瞿曇!願爲我說,令我得知善、不善法。”
- “선남자야, 나는 그 뜻을 자세히 분별하여 말할 수 있지만 이제 그대를 위하여 간략히 말하겠다. 선남자야, 탐욕을 불선이라 하고 탐욕에서 해탈함을 선이라고 하며 성내는 일과 어리석음도 그와 같다. 살생을 불선이라 하고 살생하지 않음을 선이라고 하며 나아가 삿된 소견도 그와 같다.
- 009_0350_c_15L佛言:“善男子!我能分別、廣說其義,今當爲汝簡略說之。善男子!欲名不善,解脫欲者名之爲善,瞋恚、愚癡亦復如是。殺名不善,不殺名善,乃至邪見亦復如是。
- 009_0351_a_02L선남자야, 나는 지금 그대를 위하여 세 가지 선한 법과 불선한 법을 말하였으며, 또 열 가지 선한 법과 불선한 법을 말하였다. 만일 나의 제자가 이러한 세 가지 선한 법과 불선한 법, 나아가 열 가지 선한 법과 불선한 법을 능히 분별하면 이 사람은 탐욕과 성내는 일과 어리석은 온갖 번뇌를 다하였고 온갖 유를 끊은 것이다.”
- 009_0350_c_19L善男子!我今爲汝已說三種善、不善法,及說十種善、不善法。若我弟子能作如是分別三種善、不善法,乃至十種善、不善法,當知是人能盡貪欲、瞋恚、愚癡一切諸漏,斷一切有。”
- “구담이여, 불법 가운데 한 비구라도 이러한 탐욕과 성내는 일과 어리석음과 온갖 번뇌와 온갖 유를 다한 이가 있습니까?”
- 009_0351_a_03L梵志言: “瞿曇!是佛法中頗有一比丘能盡如是貪欲、瞋、癡一切諸漏一切有不?”
- “선남자야, 이 불법 가운데는 한 사람, 두 사람, 세 사람이나 나아가 500에 이르기 까지 한량없는 비구들이 이러한 탐욕과 성내는 일과 어리석음과 온갖 번뇌와 온갖 유를 능히 다하였다.”
- 009_0351_a_05L佛言:“善男子!是佛法中非一、二、三,乃至五百,乃有無量諸比丘等能盡如是貪欲、恚、癡一切諸漏一切諸有。”
- “구담이여, 한 비구는 그만두고 불법 가운데는 한 비구니라도 이러한 탐욕과 성내는 일과 어리석음과 온갖 번뇌와 온갖 유를 능히 다한 이가 있습니까?”
- 009_0351_a_08L“瞿曇!置一比丘,是佛法中頗有一比丘尼能盡如是貪欲、瞋、癡一切諸漏一切有不?”
- “선남자야, 이 불법 가운데는 한 사람, 두 사람, 세 사람이나 나아가 500에 이르기 까지 한량없는 비구니들이 이러한 탐욕과 성내는 일과 어리석음과 온갖 번뇌와 온갖 유를 능히 끊었다.”
- 009_0351_a_11L佛言:“善男子!是佛法中非一、二、三,乃至五百,乃有無量諸比丘尼能斷如是貪欲、瞋、癡一切諸漏一切諸有。”
- “구담이여, 한 비구와 한 비구니는 그만두고 불법 가운데 한 우바새(優婆塞)라도 계행을 가지고 부지런히 정진하고 범행이 청정하고 의심의 저 언덕에 건너가서 의심을 끊은 이가 있습니까?”
- 009_0351_a_14L犢子言:“瞿曇!置一比丘、一比丘尼,是佛法中頗有一優婆塞持戒精勤,梵行淸淨,度疑彼岸,斷於疑網不?”
- “선남자야, 나의 불법 가운데는 하나, 둘, 셋, 나아가 500에 이르기 까지 한량없는 우바새들이 계행을 가지고 부지런히 정진하고 범행이 청정하며, 5하분결(下分結)을 끊고 아나함을 얻었으며, 의심의 저 언덕에 건너가서 의심을 끊었다.”
- 009_0351_a_16L佛言:“善男子!我佛法中非一、二、三,乃至五百,乃有無量諸優婆塞持戒精勤,梵行淸淨,斷五下結,得阿那含,度疑彼岸,斷於疑網。”
- “구담이여, 한 비구, 한 비구니, 한 우바새는 그만두고 불법 가운데서 한 우바이(優婆夷)라도 계행을 가지고 부지런히 정진하고 범행이 청정하며 의심의 저 언덕에 건너가서 의심을 끊은 이가 있습니까?”
- 009_0351_a_20L犢子言:“瞿曇!置一比丘、一比丘尼、一優婆塞,是佛法中頗有一優婆夷持戒精勤,梵行淸淨,度疑彼岸,斷疑網不?”
- 009_0351_b_02L“선남자야, 나의 불법 가운데는 하나, 둘, 셋 나아가 500에 이르기 까지 한량없는 우바이들이 계행을 가지고 부지런히 정진하고 범행이 청정하며, 5하분결을 끊고 아나함을 얻었으며 의심의 저 언덕에 건너가서 의심을 끊었다.”
- 009_0351_a_23L佛言:“善男子!我佛法中非一、二、三,乃至五百,乃有無量諸優婆夷持戒精勤,梵行淸淨,斷五下結,得阿那含,度疑彼岸,斷於疑網。”
- “구담이여, 한 비구, 한 비구니가 온갖 번뇌를 다하거나, 한 우바새, 한 우바이가 계행을 가지고 부지런히 정진하고 범행이 청정하며 의심을 끊은 이는 그만두고, 불법 가운데 우바새로 5욕락을 받으면서 마음에 의심이 없는 이가 있습니까?”
- 009_0351_b_03L 犢子言:“瞿曇!置一比丘、一比丘尼盡一切漏,一優婆塞、一優婆夷持戒精勤,梵行淸淨,斷於疑網,是佛法中頗有優婆塞受五欲樂,心無疑網不?”
- “선남자야, 이 불법 가운데는 하나, 둘, 셋, 나아가 500에 이르기 까지 한량없는 우바새가 세 가지 결박을 끊고 수다원을 얻었으며, 탐욕과 성내는 일과 어리석음이 엷어져서 사다함을 얻었으며, 우바새와 같이 우바이도 그러하다.”
- 009_0351_b_07L佛言:“善男子!是佛法中非一、二、三,乃至五百,乃有無量諸優婆塞斷於三結,得須陁洹,薄貪、恚、癡,得斯陁含,如優婆塞、優婆夷亦如是。”
- “세존이시여, 제가 이제 비유를 말하려고 합니다.”
- 009_0351_b_11L“世尊!我於今者樂說譬喩。”
- “좋은 말이다. 말하려거든 말하여 보아라.”
- 佛言:“善哉!樂說便說。”
- “세존이시여, 마치 난타(難陀)와 바난타(婆難陀) 용왕들이 큰비를 내리듯이 여래의 법비[法雨]도 그와 같아서 우바새ㆍ우바이에게 평등하게 내립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외도들이 와서 출가 하고자 한다면 여래께서는 몇 달 동안이나 시험하십니까?”
- 009_0351_b_12L“世尊!譬如難陁婆難陁龍王等降大雨,如來法雨亦復如是,平等雨於優婆塞、優婆夷。世尊!若諸外道欲來出家,不審如來幾月試之?”
- “선남자야, 모두 넉 달씩 시험하지만 한결같지는 않다.
- 009_0351_b_16L佛言:“善男子!皆四月試,不必一種。”
- “세존이시여, 만일 한결같지 않다면 바라건대 대자대비로 제가 출가하는 것을 허락해 주십시오.”
- 009_0351_b_17L“世尊!若不一種,唯願大慈聽我出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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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세존께서 교진여에게 분부하셨다.
“독자가 출가하여 계를 받는 것을 허락하라.” - 009_0351_b_18L爾時,世尊告憍陳如:“聽是犢子出家受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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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진여가 부처님의 분부를 받고 대중 가운데서 갈마를 하였더니, 독자는 출가 후 보름이 찬 뒤에 수다원과를 얻었다. 수다원과를 얻고 나서 이렇게 생각하였다.
‘지혜를 배워서 얻을 것은 내가 이미 얻었으니 이제는 부처님을 뵈올 만하다.’ - 009_0351_b_19L時憍陳如受佛勅已,立衆僧中,爲作羯磨。於出家後滿十五日,得須陁洹果。旣得果已,復作是念:“若有智慧從學得者,我今已得,堪任見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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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_0351_c_02L곧 부처님 계신 데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예배하고 예경을 마치고 나서 한쪽에 서서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배워서 얻을 모든 지혜를 제가 이미 얻었습니다. 바라건대 저를 위하여 다시 분별하여 말씀하셔서 저로 하여금 무학의 지혜를 얻게 해주십시오.” - 009_0351_b_23L卽往佛所,頭面作禮。修敬已畢,卻住一面,白佛言:“世尊!諸有智慧從學得者,我今已得,唯願爲我重分別說,令我獲得無學智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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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너는 부지런히 정진하여 두 가지 법을 닦아야 한다. 첫째는 사마타(奢摩他)이며, 둘째는 비바사나(毘婆舍那)이다. 선남자야, 만일 비구가 수다원과를 얻으려면 이 두 법을 부지런히 닦아야 하고, 사다함과나 아나함과나 아라한과를 얻으려 하여도 이 두 법을 닦아야 한다. - 009_0351_c_03L佛言: “善男子!汝勤精進修習二法:一、奢摩他;二、毘婆舍那。善男子!若有比丘欲得須陁洹果,亦當勤修如是二法。若復欲得斯陁含果、阿那含果、阿羅漢果,亦當修習如是二法。
- 선남자야, 만일 비구가 4선정ㆍ4무량심ㆍ6신통ㆍ8배사(背捨)ㆍ8승처(勝處)ㆍ무쟁지(無諍智)ㆍ정지(頂智)ㆍ필경지(畢竟智)ㆍ4무애지(無礙智)ㆍ금강삼매ㆍ진지(盡智)ㆍ무생지(無生智)를 얻으려 하여도 이 두 법을 닦아야 한다.
- 009_0351_c_08L善男子!若有比丘欲得四禪、四無量心、六神通、八背捨、八勝處、無諍智、頂智、畢竟智、四無㝵智、金剛三昧盡智、無生智,亦當修習如是二法。
- 선남자야, 만일 10주지(住地)ㆍ무생법인(無生法忍)ㆍ무상법인(無相法忍)ㆍ불가사의법인(不可思議法忍)ㆍ성행(聖行)ㆍ범행(梵行)ㆍ천행(天行)ㆍ보살행ㆍ허공삼매ㆍ지인삼매(智印三昧)ㆍ공(空)삼매ㆍ무상(無相)삼매ㆍ무작(無作)삼매ㆍ지(地)삼매ㆍ불퇴(不退)삼매ㆍ수릉(首楞)삼매ㆍ금강삼매ㆍ아뇩다라삼먁삼보리ㆍ불행(佛行)을 얻으려 하여도 이 두 법을 닦아야 한다.”
- 009_0351_c_12L善男子!若欲得十住地、無生法忍、無相法忍、不可思議法忍、聖行、梵行、天行、菩薩行、虛空三昧、智印三昧、空無相無作三昧、地三昧、不退三昧、首楞嚴三昧、金剛三昧、阿耨多羅三藐三菩提佛行,亦當修習如是二法。”
- 독자는 듣고 나서 예배하고 나와서 사라숲 속에서 이 두 법을 닦더니 오래지 않아서 아라한과를 얻었다.
- 009_0351_c_18L犢子聞已,禮拜而出,在娑羅林中修是二法,不久卽得阿羅漢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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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또 한량없는 비구들이 부처님 계신 데 가려고 하는 것을 독자가 보고 물었다.
“큰스님들 어디로 가십니까?” - 009_0351_c_20L是時,復有無量比丘欲往佛所,犢子見已,問言:“大德!欲何所至?”
- “부처님 계신 데 가려고 합니다.”
- 009_0351_c_21L諸比丘言:“欲往佛所。”
- “큰스님들, 부처님께 가시거든 원컨대 ‘독자 범지가 두 가지 법을 닦아서 무학의 지혜를 얻었고, 이제 부처님 은혜를 갚고자 하여 반열반에 듭니다’라고 여쭈어 주십시오.”
- 009_0351_c_22L犢子復言:“諸大德!若至佛所,願爲宣啓:犢子梵志修二法已,得無學智,今報佛恩,入般涅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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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_0352_a_02L비구들은 부처님 계신 데 이르러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독자 비구가 저희들에게 부탁하기를 ‘세존이시여, 독자 범지가 두 가지 법을 닦아서 무학의 지혜를 얻었고, 이제 부처님 은혜를 갚고자 하여 열반에 듭니다’라고 여쭈어달라고 하였습니다.” - 009_0351_c_24L時諸比丘至佛所已,白佛言:“世尊!犢子比丘寄我等語:‘世尊!犢子梵志修習二 法,得無學智,今報佛恩,入於涅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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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들아, 독자 범지는 아라한과를 얻었으니, 너희들은 함께 가서 그 몸에 공양하여라.” - 009_0352_a_04L佛言:“善男子!犢子梵志得阿羅漢果,汝等可往供養其身。”
-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의 분부를 받고 그 시신이 있는 데로 가서 크게 공양을 베풀었다.
- 009_0352_a_06L時諸比丘受佛勅已,還其尸所,大設供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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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의(納衣) 범지가 이렇게 말하였다.
“구담의 말과 같이 ‘한량없는 세상에서 선과 불선을 지었으므로 오는 세상에서 선한 몸과 불선한 몸을 얻는다’라고 하였으나, 이치가 그렇지 않습니다. - 009_0352_a_07L納衣梵志復作是言:“瞿曇!如瞿曇所說,無量世中作善、不善,未來還得善、不善身,是義不然。
- 왜냐하면 구담이 말하기를 ‘번뇌로 인하여 이 몸을 얻는다’라고 하였으니, 번뇌로 인하여 몸을 얻는다면 몸이 먼저 있었는가, 번뇌가 먼저 있었는가? 번뇌가 먼저 있었다면 누가 지었으며, 어디 머물러 있었던가? 만일 몸이 먼저 있었다면 어떻게 번뇌로 인하여 얻는다고 말하겠는가?
- 009_0352_a_10L何以故?如瞿曇說因煩惱故,獲得是身。若因煩惱獲得身者,身爲在先?煩惱在先?若煩惱在先,誰之所作?住在何處?若身在先,云何說言因煩惱得?
- 그러므로 번뇌가 먼저 있었다고 하는 것도 옳지 못하고, 몸이 먼저 있었다고 하는 것도 옳지 못하고, 한꺼번에 있었다고 하는 것도 옳지 못하다. 먼저 있었다, 나중에 있었다, 한꺼번에 있었다고 하는 것이 모두 옳지 못하므로 나는 말하기를 ‘모든 법이 다 제 성품이 있는 것이고 인연을 따르지 않는다’라고 합니다.
- 009_0352_a_14L是故若言煩惱在先,是亦不可;若身在先,是亦不可;若言一時,是亦不可。先後一時,義俱不可,是故我說一切諸法皆有自性,不從因緣。
- 또 구담이여, 굳은 것은 땅의 성품이며, 젖는 것은 물의 성품이며, 더운 것은 불의 성품이며, 동함은 바람의 성품이며, 걸림이 없는 것은 허공의 성품이다. 이 5대의 성품은 인연으로 인하여 있는 것이 아니며 만일 세간에서 한 가지 법의 성품이 인연으로 있는 것이 아니라면 모든 법의 성품도 그와 같아서 인연으로 있는 것이 아닐 것이다. 만일 한 가지 법이라도 인연으로 있는 것이라면 무슨 까닭에 5대의 성품은 인연을 따르지 않는가?
- 009_0352_a_18L復次,瞿曇!堅是地性,濕是水性,熱是火性,動是風性,無所罣㝵是虛空性,是五大性非因緣有。若使世閒有一法性,非因緣有,一切法性亦應如是,非因緣有。若有一法從於因緣,何因緣故,五大之性不從因緣?
- 009_0352_b_02L구담이여, 중생들이 선한 몸으로나 불선한 몸으로나 해탈을 얻는 것은 모두 자기의 성품이며 인연을 따르지 않는다. 그러므로 내가 말하기를 ‘온갖 법들이 제 성품으로 있는 것이며 인연으로 생기는 것이 아니다’라고 합니다.
- 009_0352_a_24L瞿曇!衆生善身及不善身獲得解脫,皆是自性,不從因緣,是故我說一切諸法自性 故有,非因緣生。
- 구담이여, 세간의 법들은 일정하게 쓰는 곳이 있으니, 마치 목수가 말하기를 ‘이 나무로는 수레를 만들고, 이 나무로는 창호나 책상을 만들 것이다’라고 하며, 금사(金師)가 만드는 것도 이마에 두르는 것은 화만[鬘]이라 하고 목에 늘어뜨리는 것은 영락이라 하고, 팔에 끼는 것은 팔찌라 하고, 손가락에 끼는 것은 가락지라 하듯이, 쓰는 곳이 일정하기 때문에 결정된 성품이라고 합니다.
- 009_0352_b_04L復次,瞿曇!世閒之法有定用處,譬如工匠云,如是木,任作車輿,如是任作門戶、牀机。亦如金師所可造作,在額上者,名之爲鬘;在頸下者,名之爲瓔;在臂上者,名之爲釧;在指上者,名之爲環。用處定故,名爲定性。
- 구담이여, 모든 중생들도 그와 같아서 5도의 성품이 있으므로 지옥ㆍ아귀ㆍ축생ㆍ인간ㆍ천상이 있는 것이니, 그렇다면 어찌하여 인연을 따른다고 하겠습니까?”
- 009_0352_b_10L瞿曇!一切衆生亦復如是,有五道性故,有地獄、餓鬼、畜生、人、天。若如是者,云何說言從於因緣?
- 또 구담이여, 모든 중생의 성품이 제각기 다르므로 온갖 가지 제 성품이라고 합니다. 구담이여, 거북은 육지에 나서도 스스로 물에 들어가고, 송아지는 나면서부터 젖을 먹을 수 있고, 물고기가 낚시의 미끼를 보고 스스로 삼키며, 독사는 태어나서 자연히 흙을 먹는데 이런 것은 아무도 가르치는 이가 없는 것이며, 가시는 나면서 끝이 뾰족하고, 나는 새는 털빛이 제각기 다르니,
- 009_0352_b_13L復次,瞿曇!一切衆生其性各異,是故名爲一切自性。瞿曇!如龜陸生,自能入水;犢子生已,能自飮乳;魚見鉤餌,自然吞食;毒蛇生已,自然食土。如是等事,誰有教者?如刺生已,自然頭尖;飛鳥毛羽,自然色別。
- 세간의 중생들도 그러하여 영리한 이도 있고 둔한 이도 있고, 부자도 있고 가난한 이도 있고, 잘난 이도 있고 못난 이도 있으며, 해탈을 얻는 이도 있고 해탈을 얻지 못하는 이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마땅히 온갖 법 중에는 제각기 제 성품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 009_0352_b_19L世閒衆生亦復如是,有利、有鈍,有富、有貧,有好、有醜,有得解脫、有不得解脫。是故當知一切法中各有自性。
- 009_0352_c_02L또 구담이여 구담이 말씀하기를 ‘탐욕과 성내는 일과 어리석음이 인연으로 생기고 이 3독(毒)은 5진(塵)을 인연한다’라고 하였는데 이치가 그렇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중생들이 잘 때에는 5진을 멀리 여의었지만 탐욕과 성내는 일과 어리석음이 생기고 태속에 있을 때도 그러하며, 태에서 처음 나와서는 5진이 좋고 나쁨을 분별하지 못하면서도 탐욕과 성내는 일과 어리석음이 생기는 것이며, 신선이나 성현들이 한적한 곳에 있을 때에는 5진이 없지만 그래도 탐욕과 성내는 일과 어리석음이 생기는 것이며, 어떤 이는 5진으로 인하여 탐하지 않고 성내지 않고 어리석지 않음을 내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반드시 인연으로부터 온갖 법이 생기는 것이 아니니, 제 성품이 있는 까닭입니다.
- 009_0352_b_22L復次,瞿曇!如瞿曇說貪欲、瞋、癡從因緣生,如是三毒、因緣、五塵,是義不然。何以故?衆生睡時,遠離五塵,亦復生於貪欲、瞋、癡;在胎亦爾;初出胎時,未 能分別五塵好醜,亦復生於貪欲、瞋、癡;諸仙賢聖處在寂處,無有五塵,亦能生於貪欲、瞋、癡;亦復有人因於五塵,生於不貪、不瞋、不癡。是故不必從於因緣生一切法,以自性故。
- 또 구담이여, 제가 보건대 세상 사람들이 5근을 구족하지 못하고도 재물이 많고 자재한 이가 있으며, 5근을 구족하고도 빈궁하고 하천하여 자재하지 못하고 남의 하인이 되는 이가 있으니, 만일 인연이 있다면 무슨 까닭으로 이러합니까? 그러므로 모든 법은 제 성품이 있는 것이며, 인연을 말미암은 것이 아닙니다.
- 009_0352_c_08L復次,瞿曇!我見世人五根不具,多饒財寶,得大自在;有根具足,貧窮下賤,不得自在,爲人僕使。若有因緣,何故如是?是故諸法各有自性,不由因緣。
- 또 구담이여, 세상의 어린아이들이 5진을 분별할 줄 모르면서도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며, 웃을 때에는 기쁜 줄 알고, 울 때에는 걱정하는 줄 압니다. 그러므로 모든 법은 모두 제 성품이 있는 줄을 알겠습니다.
- 009_0352_c_12L瞿曇!世閒小兒亦復未能分別五塵,或笑或啼,笑時知喜,啼時知愁。是故當知一切諸法各有自性。
- 또 구담이여, 세상 법이 두 가지이니, 첫째는 있는 것이고, 둘째는 없는 것입니다. 있는 것은 허공이며, 없는 것은 토끼의 뿔이니 이 두 가지 법에서 첫째는 있는 것이므로 인연을 따르지 않고, 둘째는 없는 것이므로 인연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모든 법은 제 성품이 있는 것이므로 인연을 따르지 않습니다.”
- 009_0352_c_15L復次,瞿曇!世法有二:一者、有;二者、無。有卽虛空,無卽兔角。如是二法,一是有故,不從因緣;二是無故,亦非因緣。是故諸法有自性故,不從因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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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그대가 말하기를 ‘5대의 성품과 같아서 모든 법도 그러하다’라고 하였는데, 이치가 그렇지 않다. 왜냐하면 선남자야, 그대의 법에서 5대가 항상한 것이라면 무슨 인연으로 온갖 법이 모두 항상하지 않으며 만일 세상 물건이 무상하다면 5대의 성품은 무슨 인연으로 무상하지 않은가? - 009_0352_c_19L佛言:“善男子!如汝所言,如五大性,一切諸法亦應如是,是義不然。何以故?善男子!汝法中以五大是常,何因緣故,一切諸法悉不是常?若世閒物是無常者,是五大性何因緣故,不是無常?
- 009_0353_a_02L만일 5대가 항상하다면 세상 물건도 항상해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그대가 말하기를 ‘5대의 성품은 제 성품이 있으므로 인연을 따르지 않고 온갖 법으로 하여금 5대와 같게 하리라’라고 한 것은 옳지 않다.
- 009_0352_c_24L若五大常,世閒之物亦應是常。是故汝說五大之性有自性故,不從因緣,令一切法同五大者,無有是處。
- 선남자야, 그대가 말하기를 ‘쓰는 곳이 일정하므로 제 성품이 있다’라고 한 것도 이치가 그렇지 않다. 왜냐하면 모두 인연으로부터 이름을 얻기 때문이다. 만일 인연으로부터 이름을 얻는다면 역시 인연으로부터 뜻을 얻어야 할 것이다.
- 009_0353_a_04L善男子!汝言用處定故,有自性者,是義不然。何以故?皆從因緣得名字故。若從因得名,亦從因得義。
- 어떤 것을 인연으로부터 이름을 얻는다고 하는가? 마치 이마 위에 있는 것을 화만이라 하고 목에 있는 것을 영락이라 하고 팔에 끼는 것을 팔찌라 하고 수레에 있는 것을 바퀴라 하고 초목에 불이 있는 것을 초목의 불이라고 하는 것과 같다.
- 009_0353_a_07L云何名爲從因得名?如在額上,名之爲鬘;在頸,名瓔;在臂,名釧;在車,名輪;火在草木,名草木火。
- 선남자야, 나무가 처음 날 때에는 화살이나 창대[槊]의 성품이 없었지만 인연을 따라서 공장이 살을 만들고 인연을 따라서 공장이 창대를 만드는 것이다. 그러므로 온갖 법이 제 성품이 있다고 말하지 않아야 한다.
- 009_0353_a_10L善男子!樹初生時,無箭槊性,從因緣故,工造爲箭,從因緣故,工造爲槊。是故不應說一切法有自性也。
- 선남자야, 그대가 말하기를 ‘거북은 육지에서 났으나 성품이 물로 들어가고, 송아지는 나면서부터 성품이 젖을 먹을 수 있다’고 하였는데, 그 의미가 그렇지 않다. 왜냐하면 만일 물에 들어가는 것이 인연이 아니라면 함께 인연이 아닌데 어찌하여 불에는 들어가지 않는가? 송아지가 나면서부터 성품이 젖을 빨 수 있는 것이 인연을 따르지 않는다면 다함께 인연이 아닌데 어찌하여 뿔은 빨지 않는가?
- 009_0353_a_12L善男子!汝言如龜陸生,性自入水,犢子生已,性能飮乳,是義不然。何以故?若言入水非因緣者,俱非因緣,何不入火?犢子生已,性能乳,不從因緣者,俱非因緣,何不角?
- 선남자야, 만일 말하기를 ‘모든 법이 다 제 성품이 있으므로 가르칠 필요도 없고 증장할 것도 없다’라고 하는 것은 뜻이 그렇지 않다. 왜냐하면 지금 보건대 가르침이 있으며 가르침으로 인하여 증장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제 성품이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선남자야, 만일 온갖 법이 제 성품이 있다면 모든 바라문들이 마땅히 청정한 몸을 위하여 양을 잡아서 제사하지 않아야 할 것이며 만일 몸을 위하여 제사한다면 그 때문에 제 성품이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 009_0353_a_17L善男子!若言諸法悉有自性,不須教習,無有增長,是義不然。何以故?今見有教,緣教增長。是故當知無有自性。善男子!若一切法有自性者,諸婆羅門一切不應爲淸淨身殺羊祠祀;若爲身祠,是故當知無有自性。
- 009_0353_b_02L선남자야, 세간의 말하는 법[語法]이 세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하고자 하는 것이며, 둘째는 하는 때이며, 셋째는 끝마친 때이다. 만일 온갖 법이 제 성품이 있다면 무슨 까닭에 세상에 세 가지 말이 있겠는가? 세 가지 말이 있으므로 온갖 것이 제 성품이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 009_0353_a_23L善男子!世閒語法凡有三種:一者、欲作;二者、作時;三者、作已。若一切法有自性者,何故世中有是三語?有三語故,故知一切無有自性。
- 선남자야, 만일 모든 법이 제 성품이 있다면 모든 법이 각각 일정한 성품이 있을 것이며, 만일 일정한 성품이 있다면 사탕수수라는 한 물건이 무슨 까닭으로 즙이 되고 꿀이 되고 얼음사탕[石蜜]이 되고 술이 되고 초[苦酒]가 되는가? 만일 한 가지 성품이라면 어떻게 이러한 여러 가지 맛이 되는가? 만일 한 물건 가운데서 이런 것들이 난다면 모든 법은 일정하게 각각 한 성품이 있지 않다는 것을 알 것이다.
- 009_0353_b_03L 善男子!若言諸法有自性者,當知諸法各有定性。若有定性,甘蔗一物何緣作漿、作蜜、石蜜、酒、苦酒等?若有一性,何緣乃出如是等味?若一物中出如是等,當知諸法不得一定,各有一性。
- 선남자야, 만일 온갖 법이 일정한 성품이 있다면 성인이 무슨 까닭에 사탕수수 즙이나 얼음사탕이나 흑설탕은 먹고 술이었을 때에는 먹지 않다가 초가 된 뒤에는 다시 먹는가? 그러므로 일정한 성품이 없다는 것을 알 것이며 만일 일정한 성품이 없다면 어찌하여 인연으로 말미암아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 009_0353_b_09L善男子!若一切法有定性者,聖人何故飮甘蔗漿、石蜜、黑蜜,酒時不飮,後爲苦酒,復還得飮?是故當知無有定性。若無定性,云何不因因緣而有?
- 선남자야, 그대가 말하기를 ‘온갖 법이 제 성품이 있다’고 하는데, 어떻게 비유를 말하겠는가? 만일 비유할 것이 있다면 모든 법은 제 성품이 없다는 것을 알 것이며, 만일 제 성품이 있다면 비유가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세간에 지혜 있는 이는 모두 비유를 말하는 터인즉, 모든 법은 제 성품이 없으며 일정한 성품이 없음을 알아야 한다.
- 009_0353_b_12L善男子!汝說一切法有自性者,云何說喩?若有喩者,當知諸法無有自性。若有自性,當知無喩。世閒智者皆說譬喩,當知諸法無有自性,無有一性。
- 선남자야, 그대가 말하기를 ‘몸이 먼저 있는가, 번뇌가 먼저 있는가?’라고 하는 것은 이치가 그렇지 않다. 왜냐하면 내가 만일 몸이 먼저 있었다고 말하였다면 그대가 그렇게 문난(問難)할 수 있지만, 그대도 나와 같아서 몸이 먼저 있었던 것이 아닌데 무슨 인연으로 그런 문난을 짓는가?
- 009_0353_b_16L善男子!汝言‘身爲在先,煩惱在先’者,是義不然。何以故?若我當說身在先者,汝可難言:汝亦同我,身不在先。何因緣故,而作是難?
- 009_0353_c_02L선남자야, 모든 중생의 몸과 번뇌가 다 먼저 있던 것도 뒤에 있는 것도 아니고, 일시에 있는 것이며 일시에 있더라도 반드시 번뇌로 인하여 몸이 있는 것이며, 마침내 몸으로 인하여 번뇌가 있는 것이 아니다. 그대가 생각하기를 ‘마치 사람의 두 눈이 일시에 있던 것이며 서로 인한 것이 아니니, 왼쪽 눈이 오른쪽 눈을 기다리지 않았고, 오른쪽 눈이 왼쪽 눈을 기다리지 않는 것처럼 번뇌와 몸도 그와 같다’라고 한다면 이치가 그렇지 않다. 왜냐하면 선남자야, 세상 사람이 볼 때에는 심지와 광명이 비록 일시이지만 광명이 심지로 인하여 있고 광명으로 인하여 심지가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 009_0353_b_20L善男子!一切衆生身及煩惱俱無先後,一時而有。雖一時有,要因煩惱而得有身,終不因身有煩惱也。汝意若謂如人二眼,一時而得,不相因待,左不因右,右不因左。煩惱及身亦如是者,是義不然。何以故?善男子!世閒眼見炷之與明,雖復一 時,明要因炷,終不因明而有炷也。
- 선남자야, 그대가 생각하기를 ‘몸이 먼저 있지 않았으므로 인이 없다는 것을 안다’고 한다면 뜻이 그렇지 않다. 왜냐하면 만일 몸보다 먼저로서 인연이 없으므로 없다고 한다면 그대도 온갖 법이 다 인연이 있다고 말하지 못할 것이며 만일 보지 못하였으므로 말하지 못한다고 한다면, 지금 병(甁) 등이 인연으로 생긴 것을 보는데, 어찌하여 병과 같이 몸보다 먼저의 인연도 그와 같다고 말하지 않는가? 선남자야, 보거나 보지 않거나 온갖 법은 모두 인연을 따르는 것이며 제 성품이 없는 것이다.
- 009_0353_c_04L善男子!汝意若謂身不在先,故知無因,是義不然。何以故?若以身先無因緣故,名爲無者,汝不應說一切諸法皆有因緣。若言不見,故不說者,今見甁等從因緣出,何故不說?如甁身先因緣亦復如是。
- 선남자야, 만일 온갖 법이 다 제 성품이 있고 인연이 없다고 말한다면, 그대는 왜 인연으로 5대를 말하는가? 이 5대의 성품이 곧 인연이다.
- 009_0353_c_10L善男子!若見、不見一切諸法皆從因緣,無有自性。善男子!若言一切法悉有自性,無因緣者,汝何因緣說於五大?是五大性卽是因緣。
- 선남자야, 5대의 인연이 비록 이러하지만 역시 모든 법이 다 5대의 인연과 같다고도 말하지 못할 것이다. 마치 세상 사람이 말하기를 ‘모든 출가한 이들이 부지런히 정진하며 계행을 가지는데 전다라들도 그와 같이 부지런히 정진하며 계행을 가져야 한다’는 것과 같다.
- 009_0353_c_13L善男子!五大因緣雖復如是,亦不應說諸法皆同五大因緣。如世人說一切出家精勤持戒,旃陁羅等亦應如是精勤持戒。
- 선남자야, 그대는 5대가 결정코 굳은 성품이 있다고 말하지만, 나는 그 성품이 변하는 것이어서 일정하지 않다고 본다. 선남자야, 소랍(酥蠟)과 호교(胡膠)를 그대의 법에서는 지대라고 하지만 이 지대[地]란 것이 일정치 않아서 혹은 물과도 같고 혹은 땅과도 같으므로 제 성품이 굳은 것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 009_0353_c_17L善男子!汝言五大有定堅性,我觀是性轉故不定。善男子!酥、蠟、胡膠,於汝法中名之爲地,是地不定,或同於水,或同於地,故不得說自性故堅。
- 선남자야, 백랍(白鑞)ㆍ납ㆍ주석ㆍ동ㆍ철ㆍ금ㆍ은을 그대의 법에서는 화대[火]라고 말하지만 이 화대가 네 가지 성품이 있으니, 흐를 때에는 물의 성품이며 동할 때에는 바람의 성품이며 더울 때에는 불의 성품이며 굳을 때에는 땅의 성품인데 어떻게 결정코 화대의 성품이라고 말하겠는가?
- 009_0353_c_21L善男子!白鑞、鈆、錫、銅、鐵、金、銀,於汝法中名之爲火,是火四性:流時水性,動時風性,熱時火性,堅時地性,云何說言定名火性?
- 009_0354_a_02L선남자야, 물의 성품은 흐르는 것이라고 하는데 물이 얼었을 때에도 땅이라고 하지 않고 물이라고 한다면, 무슨 인연으로 파도가 동할 때를 바람이라고 하지 않는가? 만일 동하는 것을 바람이라 하지 않는다면, 얼었을 때도 물이라고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만일 이 두 가지 뜻이 인연을 따르는 것이라고 한다면 무슨 까닭에 온갖 법이 인연을 따르지 않는다고 말하는가?
- 009_0353_c_24L善男子!水性名流,若水凍時,不名爲地。故名水者,何因緣故,波動之時不名爲風?若動不 名風,凍時亦應不名爲水。若是二義從因緣者,何故說言一切諸法不從因緣?
- 선남자야, 만일 5근의 성품이 능히 보고 듣고 깨닫고 알고 감촉하는 것이므로 모두 제 성품이며 인연을 따르지 않는다고 한다면, 그 뜻이 그렇지 않다. 왜냐하면 선남자야, 제 성품이라는 성품은 변동할 수 없는 것이니, 만일 눈의 성품이 보는 것이라면 항상 보아야 할 것이며, 보는 때도 있고 보지 못할 때도 있지 않아야 한다. 그러므로 인연을 따라서 보는 것이며, 인연이 없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 009_0354_a_06L善男子!若言五根性能見、聞、覺、知、觸故,皆是自性,不從因緣,是義不然。何以故?善男子!自性之性,性不可轉。若言眼性見者,常應能見,不應有見,有不見時,是故當知從因緣見,非無因緣。
- 선남자야, 그대가 말하기를 ‘5진으로 인하여 탐욕과 해탈을 내는 것이 아니다’라고 하는 것은 그 뜻이 그렇지 않다. 왜냐하면 선남자야, 탐욕과 해탈을 내는 것이 5진의 인연으로 인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나쁜 각관(覺觀)이기 때문에 탐욕을 내고 선한 각관이기 때문에 해탈을 낸다. 선남자야, 안의 인연으로 탐욕과 해탈을 내고 바깥 인연으로 증장하게 한다. 그러므로 그대가 말하기를 ‘온갖 법이 각각 제 성품이 있는 것이며, 5진으로 인하여 탐욕과 해탈을 내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하는 것은 옳지 않다.
- 009_0354_a_11L善男子!汝言非因五塵生貪、解脫,是義不然。何以故?善男子!生貪、解脫雖復不同五塵因緣,惡覺觀故,則生貪欲,善覺觀故,則得解脫。善男子!內因緣故,生貪、解脫,外因緣故,則能增長。是故汝言一切諸法各有自性,不因五塵生貪、解脫,無有是處。
- 선남자야, 그대가 말하기를 ‘모든 근을 구족하고도 재물이 없어 자재하지 못하기도 하고, 모든 근을 구족하지 못하였는데도 재물이 많고 자재하기도 한다’고 하며, 이런 것으로써 제 성품이 있는 것이며, 인연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고 변명하는 것은 이치가 그렇지 않다. 왜냐하면 선남자야, 중생들은 업을 따라서 과보를 받는데 이 과보에는 세 가지가 있다. 첫째는 현재에 받는 과보이며, 둘째는 다음 생에 받는 과보이며, 셋째는 후생에 받는 과보이다.
- 009_0354_a_17L善男子!汝言具足諸根,乏於財物,不得自在。諸根殘缺,多饒財寶,得大自在。因此以明有自性故,不從因緣者,是義不然。何以故?善男子!衆生從業而有果報,如是果報則有三種:一者、現報;二者、生報;三者、後報。
- 009_0354_b_02L빈궁하거나 부자거나 근을 구족하였거나 구족하지 못한 것은 업이 각각 다른 까닭이다. 만일 제 성품이 있다면 모든 근을 구족한 이가 마땅히 재물이 부유하고 재물이 부유한 이는 마땅히 근을 구족할 것이나, 지금은 그렇지 않으므로 결정코 제 성품이 있는 것이 아니며, 모두 인연을 따른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 009_0354_a_23L貧窮、巨富,根具、不具,是業各異。若有自性,具諸根者,應饒財寶;饒財寶者,應具諸根。今則不爾,是故定知無有自性,皆從因 緣。
- 선남자야, 그대는 말하기를 ‘세상의 어린아이들은 아직 5진의 인연을 분별하지 못하면서도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는 것이므로, 온갖 것이 제 성품이 있다’고 하는데, 그것은 의미가 그렇지 않다. 왜냐하면 만일 제 성품이라면 웃는 이는 항상 웃고 우는 이는 항상 울어야 할 것이며, 한 번 웃고 한 번 울지 않을 것이다. 만일 한 번 웃다가 한 번 운다면 이것은 모두 인연을 따르는 것이다. 그러므로 온갖 법이 제 성품이 있어서 인연을 따르지 않는다고 말할 수 없다.”
- 009_0354_b_04L如汝所言‘世閒小兒未能分別五塵因緣,亦啼亦笑,是故一切有自性者’,是義不然。何以故?若自性者,笑應常笑,啼應常啼,不應一笑一啼。若一笑一啼,當知一切悉從因緣,是故不應說一切法有自性故,不從因緣。”
-
범지가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만일 온갖 법이 인연으로 있다면 이 몸은 무슨 인연입니까?” - 009_0354_b_09L梵志言:“世尊!若一切法從因緣有,如是身者,從何因緣?”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이 몸의 인연은 번뇌와 업이다.” - 009_0354_b_11L佛言:“善男子!是身因緣煩惱與業。”
- “세존이시여, 이 몸이 번뇌와 업을 따른 것이라면 이 번뇌와 업을 끊을 수 있습니까?”
- 009_0354_b_12L梵志言:“世尊!如其是身從煩惱業,是煩惱業可斷不耶?”
- “그렇다.”
- 009_0354_b_13L佛言:“如是!如是!”
-
범지는 다시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원컨대 저를 위하여 분별하여 말씀하셔서 제가 듣고 이 자리에서 모두 끊게 해주십시오.” - 009_0354_b_14L梵志復言:“世尊!唯願爲我分別解說,令我聞已不移是處,悉得斷之!”
- “선남자야, 만일 두 끝과 중간이 장애되지 않는 것을 알면 이 사람은 번뇌와 업을 끊을 수 있다.”
- 009_0354_b_16L佛言:“善男子!若知二邊、中閒無㝵,是人則能斷煩惱業。”
- “세존이시여, 저는 이미 알았고 바른 법의 눈을 얻었습니다.”
- 009_0354_b_17L“世尊!我已知解,得正法眼。”
- “너는 어떻게 알았느냐?”
- 佛言:“汝云何知?”
- “세존이시여, 두 끝은 색과 색의 해탈이고 중간은 8정도(正道)이며 수와 상과 행과 식도 그러합니다.”
- 009_0354_b_18L“世尊!二邊卽色及色解脫,中閒卽是八正道也。受、想、行、識亦復如是。”
- “훌륭하다, 훌륭하다. 선남자야, 두 끝을 잘 알아서 번뇌와 업을 끊었구나.”
- 009_0354_b_20L佛言:“善哉!善哉!善男子!善知二邊,斷煩惱業。”
- “세존이시여, 바라건대 제가 출가하여 계를 받을 것을 허락해주십시오.”
- 009_0354_b_21L“世尊!唯願聽我出家受戒!”
- 부처님께서 “잘 왔구나, 비구여” 하시니, 즉시에 3계의 번뇌를 끊어 버리고 아라한과를 얻었다.
- 009_0354_b_22L佛言:“善來比丘!”卽時斷除三界煩惱,得阿羅漢果。
-
그때 다시 홍광(弘廣) 바라문이 이렇게 말하였다.
“구담이여, 제가 지금 생각하는 것을 아십니까?” - 009_0354_b_23L爾時,復有一婆羅門,名曰弘廣,復作是言:“瞿曇!知我今所念不?”
-
009_0354_c_02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열반은 항상하고 함이 있는 법은 무상하며 굽은 것은 삿된 소견이며 곧은 것은 성인의 도이다.” - 009_0354_c_02L佛言:“善男子!涅槃是常,有爲無常,曲卽邪見,直 卽聖道。”
- “구담이여, 무슨 인연으로 이런 말씀을 하십니까?”
- 009_0354_c_04L婆羅門言:“瞿曇!何因緣故,作如是說?”
- “선남자야, 그대가 항상 생각하기를 ‘걸식은 항상하고 별청(別請)1)은 무상하며, 굽은 것은 자물쇠[戶鑰]이며, 곧은 것은 제석의 깃발이다’라 하므로, 내가 말하기를, ‘열반이 항상하고, 함이 있는 법이 무상하며, 굽은 것은 삿된 소견이요, 곧은 것은 8정도니라’ 하였나니, 그대가 먼저 생각하던 것은 법에 맞지 않는다.”
- 009_0354_c_05L“善男子!汝意每謂乞食是常,別請無常,曲是戶鑰,直是帝幢,是故我說涅槃是常,有爲無常,曲謂邪見,直謂八正,非如汝先所思惟也。”
-
바라문이 말하였다.
“구담이여, 진실로 제 마음을 아십니다. 이 8정도는 중생으로 하여금 모두 멸하게 할 수 있습니까?” - 009_0354_c_08L婆羅門言:“瞿曇實知我心是八正道,悉令衆生得盡滅不?”
-
그때 세존께서는 잠자코 대답하지 않으셨다. 바라문이 말하였다.
“구담께서는 이미 저의 마음을 아셨습니다. 제가 지금 묻는 것은 무슨 까닭으로 잠자코 대답하지 않으십니까?” - 009_0354_c_10L爾時,世尊默然不答。婆羅門言:“瞿曇已知我心,我今所問,何故默然而不見答?”
-
그때 교진여가 말하였다.
“대바라문이여, 만일 세상의 가가 있고 가가 없음을 물으면, 여래께서는 항상 잠자코 계시고 대답하지 않으십니다. 8정도는 곧은 것이며, 열반은 항상한 것이니 8정도를 닦으면 곧 멸진(滅盡)함을 얻지만, 닦지 않으면 얻지 못하는 것입니다. 대바라문이여, 비유하자면 큰 성이 있는데, 4면 성벽에는 모두 구멍이 없고 오직 하나의 문이 있으며, 그 문지기가 총명하고 지혜 있게 잘 분별하여서 출입할 이는 출입하게 하고 거절할 이는 거절하였습니다. - 009_0354_c_13L時憍陳如卽作是言:“大婆羅門!若有問世有邊無邊,如來常爾,默然不答。八聖是直,涅槃是常。若修八聖,卽得滅盡;若不修習,則不能得。大婆羅門!譬如大城,其城四壁都無孔竅,唯有一門,其守門者聰明有智,能善分別,可放則放,可遮則遮,
- 출입하는 이가 얼마인지는 알지 못하지만 모든 출입하는 이는 반드시 이 문으로만 드나드는 것처럼 선남자여, 여래도 그와 같습니다. 성은 열반에 비유한 것이고 문은 8정도에 비유한 것이며, 문지기는 여래에게 비유한 것입니다. 선남자여, 여래께서 지금 그대에게 멸진하고 멸진하지 않음을 대답하지 않으셨으나 멸진하는 이는 모름지기 8정도를 닦아야 합니다.”
- 009_0354_c_19L雖不能知出入多少,定知一切有入出者皆由此門。善男子!如來亦爾,城喩涅槃,門喩八正,守門之人喩於如來。善男子!如來今者雖不答汝盡與不盡,其有盡者,要當修習是八正道。”
-
009_0355_a_02L바라문이 말하였다.
“좋은 말입니다. 대덕 교진여시여, 여래께서는 미묘한 법을 잘 말씀하셨으며, 저는 지금 성(城)을 알고 도(道)를 알며 스스로 문지기가 되려고 합니다.” - 009_0354_c_24L婆羅門言:“善哉!善哉!大德憍陳如!如來善能說微妙法,我今實欲知城知道,自作守門。
-
교진여가 말하였다.
“훌륭한 일입니다. 그대 바라문은 능히 위없고 넓고 큰마음을 내었습니다.” - 009_0355_a_03L 憍陳如言:“善哉!善哉!汝婆羅門能發無上廣大之心。”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만두어라, 교진여야. 이 바라문은 오늘에만 이런 마음을 낸 것이 아니다. 지나간 세상 한량없는 겁에 부처님 세존께서 계셨으니, 명호는 보광명(普光明) 여래ㆍ응공ㆍ정변지ㆍ명행족ㆍ선서ㆍ세간해ㆍ무상사ㆍ조어장부ㆍ천인사ㆍ불세존이시다. 이 사람이 그 부처님 계신 곳에서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었으며, - 009_0355_a_05L佛言:“止!止!憍陳如!是婆羅門非適今日發是心也。憍陳如!乃往過去過無量劫,有佛世尊名普光明如來、應供、正遍知、明行足、善逝、世閒解、無上士、調御丈夫、天人師、佛、世尊。是人先已於彼佛所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 이 현겁에서 마땅히 부처를 지을 것이며 오래전부터 법의 행상을 통달하여 분명하게 알았지만 중생을 위해서 현재 외도에 있으면서 알지 못하는 척 한 것이다. 그러므로 교진여야, 그대는 ‘훌륭한 일이오. 그대가 능히 이러한 큰마음을 내었습니다’라고 칭찬하지 말아야 한다.”
- 009_0355_a_11L此賢劫中當得作佛,久已通達了知法相,爲衆生故,現處外道,示無所知。以是因緣,汝憍陳如不應讚言:‘善哉!善哉!汝今能發如是大心。’”
-
그때 세존께서는 아시면서도 교진여에게 말씀하셨다.
“아난 비구는 지금 어디 있느냐?” - 009_0355_a_15L爾時,世尊知已,卽告憍陳如言:“阿難比丘今爲所在?”
-
교진여가 여쭈었다.
“아난 비구는 사라숲 밖에 있는데, 이 대회에서 12유순이 되며 6만 4천억 마군에게 어지럽게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 마군들은 모두 여래의 형상처럼 몸을 변화하여, 혹은 온갖 법이 인연으로 생긴다고 하기도 하고, 혹은 온갖 법이 인연으로부터 생기지 않는다고 하기도 하며, - 009_0355_a_17L憍陳如言:“世尊!阿難比丘在娑羅林外,去此大會十二由旬,而爲六萬四千億魔之所嬈亂。是諸魔衆悉自變身爲如來像,或有宣說一切諸法從因緣生;或有說言,一切諸法不從因生;
- 009_0355_b_02L혹은 온갖 인연이 다 항상한 법이며 인연으로 생기는 것은 모두 무상하다 하고, 혹은 5음이 진실한 것이라 하고 혹은 허망한 것이라 하며, 6입과 18계도 그러하다 하고, 혹은 12인연이 있다 하고, 혹은 네 가지 인연이라 하고, 혹은 모든 법이 환술 같고 변화한 것 같고 아지랑이 같다 하고, 혹은 들음[聞]으로 인하여 법을 얻는다 하고,
- 009_0355_a_22L或有說言,一切因緣皆是常法,從緣生者悉是無常;或有說言,五陰是實,或說虛假,入、界亦爾;或有說言,有十二因緣;或有說言,正有四緣;或說諸法如幻如化,如熱 時焰;或有說言,因聞得法;
- 혹은 생각함[思]으로 인하여 법을 얻는다 하고, 혹은 닦음[修]으로 인하여 법을 얻는다 하고, 혹은 부정관(不淨觀)하는 법을 말하고, 혹은 숨을 내쉬고 들이쉬는 법을 말하고, 혹은 4념처관(念處觀)을 말하고, 혹은 세 가지 관하는 뜻과 일곱 가지 방편을 말하고, 혹은 난법(煖法)ㆍ정법(頂法)ㆍ인법(忍法)ㆍ세제일법(世第一法)ㆍ학지(學地)ㆍ무학지(無學地)와 보살의 초주(初住)로부터 10주까지를 말하고,
- 009_0355_b_04L或有說言,因思得法;或有說言,因修得法;或復有說不淨觀法;或復有說出息入息;或復有說四念處觀;或復有說三種觀義、七種方便;或復有說煖法、頂法、忍法、世閒第一法,學、無學地,菩薩初住乃至十住;
- 혹은 공(空)ㆍ무상(無相)ㆍ무작(無作)을 말하고, 혹은 수다라(修多羅)ㆍ기야(祇夜)ㆍ비가라나(毗伽羅那)ㆍ가타(伽陀)ㆍ우타나(憂陀那)ㆍ니타나(尼陀那)ㆍ아파타나(阿波陀那)ㆍ이제목다가(伊帝目多伽)ㆍ사타나(闍陀伽)ㆍ비불략(毗佛略)ㆍ아부타달마(阿浮陀達摩)ㆍ우바제사(優波提舍)를 말하고, 혹은 4념처ㆍ4정근(正勤)ㆍ4여의족(如意足)ㆍ5근ㆍ5력ㆍ7각분(覺分)ㆍ8성도를 말하고,
- 009_0355_b_10L或有說空、無相、無作;或復有說修多羅、祇夜、毘伽羅那、伽陁、憂陁那、尼陁那、阿波陁那、伊帝目多伽、闍陁伽、毘佛略、阿浮陁達摩、優波提舍;或說四念處、四正勤、四如意足、五根、五力、七覺分、八聖道;
- 혹은 내공(內空)ㆍ외공(外空)ㆍ내외공(內外空)ㆍ유위공(有爲空)ㆍ무위공(無爲空)ㆍ무시공(無始空)ㆍ성공(性空)ㆍ원리공(遠離空)ㆍ산공(散空)ㆍ자상공(自相空)ㆍ무상공(無相空)ㆍ음공(陰空)ㆍ입공(入空)ㆍ계공(界空)ㆍ선공(善空)ㆍ불선공(不善空)ㆍ무기공(無記空)ㆍ보리공(菩提空)ㆍ도공(道空)ㆍ열반공(涅槃空)ㆍ행공(行空)ㆍ득공(得空)ㆍ제일의공(第一義空)ㆍ대공(大空)을 말하고,
- 009_0355_b_15L或說內空、外空、內外空、有爲空、無爲空、無始空、性空、遠離空、散空、自相空、無相空、陰空、入空、界空、善空、不善空、無記空、菩提空、道空、涅槃空、行空、得空、第一義空、空空、大空;
- 혹은 신통변화를 나타내어 몸에서 물과 불을 내되, 몸 위로는 물을 내고 몸 아래로는 불을 내기도 하며, 몸 아래로는 물을 내고 몸 위로는 불을 내기도 하며, 왼쪽 옆구리가 아래 있고 오른쪽 옆구리에서 물을 내며, 오른쪽 옆구리가 아래 있고 왼쪽 옆구리에서 물을 내기도 하며, 한 옆구리로는 천둥을 내고 한 옆구리로는 비를 내리며,
- 009_0355_b_20L或有示現神通變化,身出水火,或身上出水,身下出火,身下出水,身上出火,左脅在下,右脅出水,右脅在下,左脅出水,一脅震雷,一脅降雨;
- 009_0355_c_02L혹은 여러 부처님의 세계를 나타내고, 혹은 보살이 처음 탄생하여 일곱 걸음을 걷는 때와, 깊은 궁궐에서 5욕락을 받는 때와, 처음 출가하여 고행을 닦는 때와, 보리수 아래 나아가 삼매에 들던 때와 마(魔)의 군중을 항복받고 법수레를 굴릴 때와, 대신통을 보여 열반에 들 때를 나타내기도 합니다.
- 009_0355_b_24L或有示現諸佛世界;或復示現菩薩初生,行至七步,處在深宮受五欲時,初始出家修苦行時,往菩提樹 坐三昧時,壞魔軍衆轉法輪時,示大神通入涅槃時。
- 세존이시여, 아난 비구는 이런 일들을 보고 생각하기를 ‘이러한 신통 변화는 예전에 보지 못하던 것인데 누가 짓는 것인가? 석가세존께서 지으시는 것이 아닌가?’라고 하며, 일어나려 하여도 말을 하려 하여도 마음대로 되지 않습니다. 아난 비구는 마군의 그물에 들었기 때문에 ‘여러 부처님의 말씀이 각각 같지 않으시니 나는 이제 누구의 말씀을 받아야 하는가?’라고 생각합니다.
- 009_0355_c_05L世尊!阿難比丘見是事已,作是念言:‘如是神變,昔來未見,誰之所作?將非世尊釋迦作耶?’欲起欲語,都不從意。阿難比丘入魔羂故,復作是念:‘諸佛所說,各各不同,我於今者當受誰語?’
- 세존이시여, 아난은 지금 엄청난 고통을 받고 있으며, 아무리 여래를 생각해도 구원할 이가 없습니다. 이런 인연으로 이 대중 가운데 오지 못하였습니다.”
- 009_0355_c_10L世尊!阿難今者極受大苦,雖念如來,無能救者。以是因緣,不來至此大衆之中。”
-
그때 문수사리보살마하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이 대중 속에 있는 모든 보살들은 이미 한 생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었고, 나아가 한량없는 생에서 보리의 마음을 내어 이미 한량없는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였으며, 마음이 견고하여 단바라밀(檀波羅蜜)로부터 반야바라밀(般若波羅蜜)까지를 구족하게 수행하여 공덕을 성취하였으며, 오래전부터 한량없는 모든 부처님을 친근하고 범행을 깨끗이 닦았으며, 물러나지 않는 보리의 마음을 얻었으며, 불퇴인(不退忍)과 불퇴전지(不退轉持)를 얻었으며, 여법인(如法忍)과 수릉엄(首楞嚴) 등의 한량없는 삼매를 얻었습니다. - 009_0355_c_12L爾時,文殊師利菩薩摩訶薩白佛言:“世尊!此大衆中,有諸菩薩已於一生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至無量生發菩提心已,能供養無量諸佛,其心堅固,具足修行檀波羅蜜乃至般若波羅蜜,成就功德,久已親近無量諸佛,淨修梵行,得不退轉菩提之心,得不退忍、不退轉持,得如法忍、首楞嚴等無量三昧。
- 009_0356_a_02L이런 무리들은 대승 경전을 듣고도 의심을 내지 않을 것이며, 3보가 한 가지 성품과 모양이어서 항상 머물러 변하지 않음을 잘 분별하여 해설할 것이며, 부사의한 것을 듣고도 놀라지 않을 것이며, 가지가지 공(空)함을 듣고도 마음으로 무서워하지 않으며, 모든 법의 성품을 분명하게 통달하고 모든 12부경을 능히 지니고 뜻을 자세히 해설하며, 한량없는 부처님의 12부경이라도 능히 받아 지닐 것인데 이 대반열반경을 받아 지니는 것이야 무엇이 근심되겠습니까? 무슨 인연으로 교진여에게 아난이 있는 데를 물으십니까?”
- 009_0355_c_20L如是等輩,聞大乘經終不生疑,善能分別宣說三寶同一性相,常住不變,聞不思議,不生驚怪,聞種種空,心不怖懅,了了通達一切法性,能持一切十二部經,廣解其義,亦能受持無量諸佛十二部經,何憂不能受持如是 大涅槃典?何因緣故,問憍陳如,阿難所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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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존께서 문수사리에게 말씀하셨다.
“자세히 들어라. 선남자야, 나는 성불한 지 20년쯤 지나서 왕사성에 있었다. - 009_0356_a_05L爾時,世尊告文殊師利:“諦聽!諦聽!善男子!我成佛已過二十年,住王舍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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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내가 여러 비구들에게 말하였다.
‘여러 비구들이여, 이 대중 가운데서 누가 능히 나를 위하여 여래의 12부경을 받아 지니고 좌우에서 필요한 일을 공급하여 주며, 그러고도 자기의 좋은 이익을 잃지 않겠느냐? - 009_0356_a_07L爾時,我告諸比丘言:‘諸比丘!今此衆中誰能爲我受持如來十二部經,供給左右所須之事,亦使不失自身善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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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교진여가 대중 속에 있다가 와서 나에게 말하였다.
‘제가 능히 12부경을 받아 지니며 좌우에서 시봉하면서 저에게 이익될 일을 잃지 않겠습니다.’ - 009_0356_a_10L時憍陳如在彼衆中,來白我言:‘我能受持十二部經,供給左右,不失所作自利益事。’
-
나는 이렇게 말하였다.
‘교진여야, 너는 이미 늙어서 심부름할 사람이 필요할 터인데, 어떻게 나의 시중을 들겠느냐?’ - 009_0356_a_12L我言:‘憍陳如!汝已朽邁,當須使人,云何方欲爲我給使?’
-
그때 사리불이 또 말하였다.
‘제가 능히 부처님의 온갖 말씀을 받아 지니며, 필요하신 대로 시중들고 저에게 이익된 일을 하는 것도 잃지 않겠습니다.’ - 009_0356_a_13L時舍利弗復作是言:‘我能受持佛一切語,供給所須,不失所作自利益事。’
-
나는 말하였다.
‘사리불이여, 너는 이미 늙어서 심부름할 사람이 필요하게 되었는데, 어떻게 나의 시중을 들고자 하느냐?’ - 009_0356_a_15L我言:‘舍利弗!汝已朽邁,當須使人,云何方欲爲我給使?’
- 이리하여 나아가 500아라한들까지도 모두 이렇게 말하였으나 나는 모두 받지 않았다.
- 009_0356_a_17L乃至五百諸阿羅漢皆亦如是,佛悉不受。
-
그때 목련이 대중 가운데 있다가 생각하였다.
‘여래께서 이제 500비구들이 시중하려는 것을 받지 않으시니, 부처님 뜻에 누구를 시중을 들게 하시려는 것인가?’ - 009_0356_a_18L爾時,目連在大衆中作是思惟:‘如來今者不受五百比丘給使,佛意爲欲令誰作耶?’
-
이렇게 생각하고 나서 문득 선정에 들어서 여래를 관하니, 마음이 아난에게 있는 것이 마치 해가 처음으로 뜰 때에 빛이 서쪽 벽에 비치는 것과 같았다. 이런 것을 보고 선정에서 일어나 교진여에게 말하였다.
‘대덕이여, 제가 여래를 뵈니 아난으로 하여금 좌우에서 시중들게 하려고 하셨습니다.’ - 009_0356_a_20L思惟是已,卽便入定,見如來心在阿難許,如日初出,光照西壁。見是事已,卽從定起,語憍陳如:‘大德!我觀如來欲令阿難給事左右。’
-
009_0356_b_02L그때 교진여는 500아라한과 함께 아난에게 가서 이렇게 말하였다.
‘아난이여, 당신이 이제 여래의 시중을 들어야 하겠으니, 이 일을 승낙하라.’ - 009_0356_a_24L爾時,憍陳如與五百阿羅漢往阿難所,作如是言:‘阿難!汝今當爲如來給使,請受是事。’
-
아난은 이렇게 말하였다.
‘여러분 큰스님들이시여, 저는 참으로 여래의 시중을 들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여래께서는 존귀하고 소중하시기가 사자왕과 같고 용과 불과 같은데, 저는 더럽고 미약하니 어떻게 책임을 감당하겠습니까?’ - 009_0356_b_03L阿難 言:‘諸大德!我實不堪給事如來。何以故?如來尊重如師子王、如龍、如火,我今穢弱,云何能辦?’
-
비구들은 말하였다.
‘아난이여, 당신은 우리의 말을 듣고 여래를 모시면 큰 이익을 얻을 것이오.’ - 009_0356_b_06L諸比丘言:‘阿難!汝受我語,給事如來,得大利益。’
-
두 번 세 번 이렇게 말하였으나 아난은 말하였다.
‘여러 큰스님들이여, 저는 큰 이익을 구하는 것도 아니며, 진실로 좌우에서 시중드는 일을 감당할 수 없습니다.’ - 009_0356_b_07L第二、第三亦復如是。阿難言:‘諸大德!我亦不求大利益事,實不堪任奉給左右。’
-
그때 목련은 또 아난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아난이여, 그대는 아직 모르는구나.’ - 009_0356_b_09L時目犍連復作是言:‘阿難!汝今未知。’
- ‘큰스님, 바라건대 말씀하십시오.’
- 009_0356_b_10L阿難言:‘大德!唯願說之!’
- ‘여래께서 저번에 대중 가운데서 시중 들 사람을 구하시기에 500아라한이 모두 시중을 들려고 하였으나 여래께서 허락하지 않았소. 내가 정에 들어서 여래의 뜻을 살펴보니 그대로 하여금 시자를 삼으려 하시는 것인데, 그대는 어찌하여 받들지 않는가?’
- 009_0356_b_11L目犍連言:‘如來先日僧中求使,五百羅漢皆求爲之,如來不聽。我卽入定,見如來意,欲令汝爲,汝今云何反更不受?’
-
아난은 이 말을 듣고 나서 합장하고 꿇어앉아 말했다.
‘여러 대덕들이시여, 일이 그러하여 여래 세존께서 저의 세 가지 소원을 들어주신다면 승가의 명령을 받들어 좌우에서 모시겠습니다.’ - 009_0356_b_14L阿難聞已,合掌長跪,作如是言:‘諸大德!若有是事,如來世尊與我三願,當順僧命,給事左右。’
-
목련이 말하였다.
‘세 가지 소원이 무엇인가?’ - 目犍連言:‘何等三願?’
-
아난은 이렇게 말하였다.
‘첫째는 여래께서 설사 낡은 옷을 저에게 주셔도 제가 받지 않는 것을 허락하시는 것이고, 둘째는 여래께서 단월(檀越)의 별청(別請)을 받게 될 때에 제가 따라가지 않을 것을 허락하시는 것이고, 셋째는 저의 출입이 일정한 시간이 없음을 허락하시는 것입니다. 이 세 가지를 부처님께서 허락하시면 승가의 명령을 따르겠습니다.’ - 009_0356_b_17L阿難言:‘一者、如來設以故衣賜我,聽我不受;二者、如來設受檀越別請,聽我不往;三者、聽我出入無有時節。如是三事,佛若聽者,當順僧命,奉給如來。’
-
교진여 등 500비구는 나에게 와서 이렇게 말하였다.
‘저희들이 아난 비구에게 권하였더니, 세 가지 소원을 말하면서 부처님께서 들어주시면 대중의 명을 따르겠다’고 하였습니다.’ - 009_0356_b_21L時憍陳如五百比丘還來我所,作如是言:‘我等已勸阿難比丘,唯求三願,若佛聽者,當順僧命。’
-
009_0356_c_02L문수사리여, 나는 그때 아난을 이렇게 칭찬했다.
‘훌륭하구나. 아난 비구는 지혜를 구족하여, 원망하고 싫어할 것을 예견하였구나. 왜냐하면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너는 의식을 위하여 여래의 시중을 드는 것이냐?’라고 하겠으므로 먼저 낡은 옷이라도 받지 않고 별청에 따라가지 않겠다고 한 것이다. 교진여야, 아난 비구는 지혜를 구족하였으니 들고 나는 시간이 한정되면 4부 대중을 이익 되게 하는 일을 널리 지을 수 없으므로, 출입하는 시간이 제한되지 않기를 구하는 것이다. - 009_0356_b_24L文殊師利!我於爾時讚阿難言:‘善哉!善哉!阿難比丘具足智慧,預見譏嫌。’何以故?當有人言:汝 爲衣食,奉給如來。是故先求不受故衣,不隨別請。憍陳如!阿難比丘具足智慧,入出有時,卽不能得廣作利益四部之衆,是故求欲出入無時。
- 교진여야, 내가 아난을 위하여 그 세 가지 일을 허락하여 그 소원을 따르리라.’
- 009_0356_c_07L憍陳如!我爲阿難開是三事,隨其意願。
-
그때 목련은 아난에게 가서 말하였다.
‘내가 그대의 말대로 세 가지 일을 여쭈었더니, 여래께서 대자비로 모두 들어 주셨다.’ - 009_0356_c_08L時目犍連還阿難所,語阿難言:‘吾已爲汝啓請三事,如來大慈,皆已聽許。’
-
아난이 대답하였다.
‘큰스님이여, 만일 부처님께서 허락하셨으면 가서 모시겠습니다.’ - 009_0356_c_10L阿難言:‘大德!若佛聽者,請往給侍。’
- 문수사리여, 아난이 나를 시봉한 지 20여 년 만에 여덟 가지 불가사의한 것을 구족하였다. 무엇이 여덟 가지인가? 첫째는 나를 시봉한 지 20여 년 동안에 한 번도 나를 따라서 별청식(別請食)을 받지 않은 것이고, 둘째는 나를 시봉한 이후로 한 번도 나의 옷을 받지 않은 것이고, 셋째는 나를 시봉한 이후로 마침내 때 아닌 때에 나에게 온 적이 없는 것이고,
- 009_0356_c_11L文殊師利!阿難事我二十餘年,具足八種不可思議。何等爲八?一者、事我已來二十餘年,初不隨我受別請食。二者、事我已來,初不受我陳故衣服。三者、自事我來,至我所時,終不非時。
- 넷째는 나를 시봉한 이후로 번뇌를 구족하였으면서도 나를 따라서 임금과 찰리와 훌륭한 대갓집에 드나들면서 여러 여인과 천녀ㆍ용녀들을 보았지만 탐욕을 내지 않은 것이고, 다섯째는 나를 시봉한 이후로 내가 말한 12부경을 받아 지니되, 한번 들은 것은 다시 묻지 않고도 병에 든 물을 다른 병에 붓듯이 한 것이다. 다만 한 번 물은 적이 있었으니,
- 009_0356_c_16L四者、自事我來,具足煩惱,隨我入出諸王、剎利、豪貴大姓,見諸女人及天龍女不生欲心。五者、自事我來,持我所說十二部經,一經於耳,曾不再問,如寫甁水,置之一甁,唯除一問。
- 009_0357_a_02L선남자야, 유리(琉璃) 태자가 석씨들을 모두 죽이고 가비라성을 파괴할 때에 아난이 걱정하여 울면서 나에게 와서 말하였다.‘여래와 제가 함께 이 성에서 태어났고 같은 석가 종족인데, 어찌하여 여래께서는 화평한 얼굴이 평상시와 같은데 저는 초조한 것입니까?’
- 009_0356_c_21L善男子!琉璃太子殺諸釋氏,壞迦毘羅城。阿難爾時心懷愁惱,發聲大哭,來至我所,作如是言:‘我與如來俱生此城,同一釋種,云何如來光顏如常,我則憔悴?’
-
나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아난아, 나는 공정(空定)을 닦았으므로 너와는 같지 않은 것이다.’ - 009_0357_a_03L我時答言:‘阿難!我修空定,故不 同汝。’
-
3년이 지난 뒤에 다시 와서 나에게 물었다.
‘제가 지난번 가비라성에 있을 때에, 여래께서 공삼매를 닦으신다는 말씀을 들었는데, 그 일이 진실입니까?’ - 009_0357_a_04L過三年已,還來問我:‘世尊!我往於彼迦毘羅城曾聞如來修空三昧,是事虛實?’
-
나는 대답하였다.
‘아난아, 그렇다. 네가 말한 바와 같다.’ - 009_0357_a_06L我言:‘阿難!如是!如是!如汝所說。’
- 여섯째는 나를 시봉한 이후로 다른 이의 마음을 아는 지혜를 얻지 못하였으나 여래가 드는 선정을 항상 안 것이다. 일곱째는 나를 시봉한 이후로 소원대로 아는 지혜[願智]는 얻지 못하였으나 여러 중생들이 여래에게 와서는 현재에 네 가지 사문의 과를 얻기도 하고, 나중에 얻는 이도 있고, 사람의 몸을 얻을 이와 천인의 몸을 얻을 이들을 분명하게 안 것이다. 여덟째는 나를 시봉한 이후로 여래의 비밀한 말을 다 안 것이다.
- 009_0357_a_07L六者、自事我來,雖未獲得知他心智,常知如來所入諸定。七者、自事我來,未得願智,而能了知如是衆生到如來所,現在能得四沙門果,有後得者,有得人身,有得天身。八者、自事我來,如來所有秘密之言悉能了知。
- 선남자야, 아난 비구가 이렇게 여덟 가지 부사의한 일을 구족하였으므로 내가 아난 비구를 많이 들어 저장한 이[多聞藏]라고 칭찬하는 것이다.
- 009_0357_a_12L善男子!阿難比丘具足如是八不思議,是故我稱阿難比丘爲多聞藏。
- 선남자야, 아난 비구는 여덟 가지 법을 구족하여 12부경을 갖추어 지녔으니, 무엇이 여덟인가? 첫째는 신심이 견고한 것이고, 둘째는 마음이 질직(質直)한 것이고, 셋째는 몸에 병고가 없는 것이고, 넷째는 항상 부지런히 정진하는 것이고, 다섯째는 기억하는 마음을 구족한 것이고, 여섯째는 교만한 마음이 없는 것이고, 일곱째는 선정과 지혜를 성취한 것이고, 여덟째는 들음을 따라 생기는 지혜를 구족한 것이다.
- 009_0357_a_14L善男子!阿難比丘具足八法,能具足持十二部經。何等爲八?一者、信根堅固;二者、其心質直;三者、身無病苦;四者、常勤精進;五者、具足念心;六者、心無憍慢;七者、成就定慧;八者、具足從聞生智。
- 009_0357_b_02L문수사리여, 비바시(毘婆尸)부처님의 시자인 제자는 이름이 아숙가(阿叔迦)인데, 역시 이런 여덟 가지 법을 구족하였고, 시기(尸棄)여래의 시자인 제자는 이름이 차마가라(差摩迦羅)이며, 비사부(毗舍浮)부처님의 시자인 제자는 이름이 우파선타(優波扇陀)이며, 가라구촌타(迦羅鳩村馱)부처님의 시자인 제자는 이름이 발제(跋提)이며, 가나함모니(迦那含牟尼)부처님의 시자인 제자는 이름이 소지(蘇坁)이며, 가섭(迦葉)부처님의 시자인 제자는 이름이 섭파밀다(葉婆蜜多)인데, 모두 이와 같은 여덟 가지 법을 구족하였다. 지금 나의 아난도 이와 같이 여덟 가지 법을 구족하였으므로 내가 아난 비구를 많이 들어 저장한 이라고 칭찬한다.
- 009_0357_a_20L文殊師利!毘婆尸佛侍者弟子,名阿叔迦,亦復具足如是八法;尸棄如來侍者弟子,名差摩迦羅;毘舍浮佛侍者弟子,名優波扇陁迦羅;鳩村馱佛侍者弟子,名曰跋提;迦那含牟尼佛侍者弟子,名曰蘇坻;迦葉佛侍者弟子,名葉婆蜜多,皆亦具足如是八 法。我今阿難亦復如是具足八法,是故我稱阿難比丘爲多聞藏。
- 선남자야, 그대의 말과 같이 이 대중 가운데에서 한량없는 보살들이 있으나 이 보살들은 다 중대한 책임이 있으니 이른바 대자대비이다. 이 대자대비한 인연으로 각각 일이 바쁘고 권속을 조복하고 몸을 장엄하여야 한다. 이런 인연으로 내가 열반한 뒤에 12부경을 선전하고 유통할 수 없으며, 어떤 보살이 혹시 연설하더라도 사람들이 믿지 않을 것이다.
- 009_0357_b_05L善男子!如汝所說,此大衆中雖有無量無邊菩薩,是諸菩薩皆有重任,所謂大慈大悲。如是慈悲之因緣故,各各悤務調伏眷屬,莊嚴自身。以是因緣,我涅槃後不能宣通十二部經。若有菩薩或時能說,人不信受。
- 문수사리여, 아난 비구는 나의 동생이고, 나를 시중한 지 20여 년에 들을 만한 법은 모두 구족하게 지닌 것이 마치 물을 부어 한 그릇에 담는 것과 같다. 그래서 내가 지금 아난이 어디 있는가를 물은 것은 이 『열반경』을 받아 지니게 하려는 것이다.
- 009_0357_b_11L文殊師利!阿難比丘是吾之弟,給事我來二十餘年,所可聞法,具足受持,喩如寫水置之一器。是故我今顧問阿難爲何所在,欲令受持是『涅槃經』。
- 선남자야, 내가 열반한 후에 아난 비구가 듣지 못한 것은 홍광(弘廣)보살이 유포할 것이며, 아난이 들은 것은 스스로 유통하리라.
- 009_0357_b_15L善男子!我涅槃後,阿難比丘所未聞者,弘廣菩薩當能流布,阿難所聞,自能宣通。
- 문수사리여, 아난 비구가 지금 다른 곳에 있는데, 이 회상에서 12유순이 된다고 하며 6만 4천억 마군에게 시달린다고 하니 그대는 그곳에 가서 큰 소리로 외치라.
- 009_0357_b_17L文殊師利!阿難比丘今在他處,去此會外十二由延,而爲六萬四千億魔之所惱亂。汝可往彼,發大聲言:
- 009_0357_c_02L‘모든 마군들은 자세히 들으라. 여래께서 지금 대다라니(大陀羅尼)를 말씀하실 것이다. 모든 천인ㆍ용ㆍ건달바(乾闥婆)ㆍ아수라(阿修羅)ㆍ가루라(迦樓羅)ㆍ긴나라(緊那羅)ㆍ마후라가(摩睺羅伽)ㆍ사람ㆍ사람 아닌 이[非人]와 산신ㆍ목신ㆍ수신ㆍ해신ㆍ가택신들이 이 지명(持名)을 듣고 나서 공경하여 받아 지니지 않는 이가 없을 것이다. 이 다라니는 10항하사 부처님 세존들이 함께 말씀하시는 것이어서 여인의 몸을 변하게 할 수 있을 것이며, 스스로 숙명(宿命)을 알게 한다.
- 009_0357_b_20L‘一切諸魔!諦聽!諦聽!如來今說大陁羅尼。’一切天、龍、乾闥婆、阿修羅、迦樓羅、緊那羅、摩睺羅伽、人與非人、山神、樹神、河神、海神、舍宅等神,聞是持名,無不恭敬受持之者,是陁羅尼十恒河沙諸佛世尊所共宣說,能轉女身,自識 宿命。
- 만일 다섯 가지 일을 받되, 첫째 범행, 둘째 어육을 끊는 것, 셋째 술을 끊는 것, 넷째 5신채(辛菜)를 끊는 것, 다섯째 고요한 데 있기를 좋아하는 것인데, 이 다섯 가지를 받고 지성으로 이 다라니를 믿으며 읽고 외우고 쓰면 이 사람은 즉시에 77억 더러운 몸을 초월하게 된다.’”
- 009_0357_c_04L若受五事:一者、梵行;二者、斷肉;三者、斷酒;四者、斷辛;五者、樂在寂靜。受五事已,至心信受,讀誦、書寫是陁羅尼,當知是人卽得超越七十七億弊惡之身。”
- 그때 세존께서 다라니를 말씀하셨다.
- 爾時,世尊卽便說之:
-
아마례 비마례 녜마례 몽가례혜 마라야갈비 사만나발디 사바라타사단니
阿摩隷 毗摩隷 涅磨隷 瞢伽隷醯 摩羅若竭鞞 三慢那跋提 娑婆羅他娑檀尼 - 009_0357_c_08L阿摩隸 毘摩隸 涅磨隸 瞢伽隸醯摩羅若竭鞞 三曼多跋提隸 娑婆羅他娑檀尼
-
바라마타사단니 마나사아보뎨 비라기 암라래디바람미 바람마사례 부라
婆羅磨他娑檀尼 磨那斯阿步提 毗羅祇 菴羅賴低婆嵐彌 婆嵐摩莎隷 富囉 - 009_0357_c_11L 婆羅磨他娑檀尼 磨那斯阿步提 毘羅氏 菴摩賴低 婆嵐彌 婆嵐摩莎隸 富囉
-
니부라나마노래뎨
泥富囉那摩奴賴綈 - 009_0357_c_13L泥富囉那摩奴賴綈
-
문수사리는 부처님으로부터 이 다라니를 받고 아난이 있는 곳에 이르러 마군들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모든 마군의 권속들아, 내가 부처님으로부터 받은 다라니주를 말하는 것을 자세히 들으라.” - 009_0357_c_14L爾時,文殊師利從佛受是陁羅尼已,至阿難所,在魔衆中作如是言:“諸魔眷屬諦聽我說所從佛受陁羅尼呪。”
- 마왕들이 이 다라니를 듣고 나서 모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고 마의 업을 버리고 아난을 놓았다.
- 009_0357_c_17L魔王聞是陁羅尼已,悉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捨於魔業,卽放阿難。
- 문수사리가 아난을 데리고 부처님 계신 곳에 이르니, 아난은 부처님을 뵙고 지성으로 예경하고 한쪽에 서 있었다.
- 009_0357_c_19L文殊師利與阿難俱來至佛所,阿難見佛,至心禮敬,卻住一面。
-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분부하셨다.
“이 사라숲 밖에 수발타라는 범지가 있는데, 그의 나이는 아주 오래 되어 120세이다. 비록 5통(通)을 얻었으나 교만을 버리지 못하였으며, 비상비비상정(非想非非想定)을 얻고 나서 일체지(一切智)라는 마음을 내어 열반이라는 생각을 일으켰다. - 009_0357_c_21L佛告阿難:“是娑羅林外有一梵志,名須跋陁,其年極老,已百二十,雖得五通,未捨憍慢,獲得非想非非想定,生一切智,起涅槃想。
-
009_0358_a_02L네가 거기 가서 수발타에게 말하였다.
‘여래가 세상에 나심이 우담바라꽃과 같은데, 오늘 밤중에 열반에 드실 것이다. 만일 하려는 일이 있다면 이때에 해서 후일에 후회하지 말라.’ - 009_0358_a_02L汝可往彼,語須跋言:‘如來出世,如優曇花,於今中夜當般涅槃。若 有所作,可及時作,莫於後日而生悔心。’
- 아난아, 너의 말이면 그가 믿을 것이다. 왜냐하면 네가 지나간 옛적 500세 동안에 수발타의 아들이 되었는데, 그 사랑하는 애정이 아직 다하지 못하였으므로 이런 인연으로 너의 말을 믿을 것이다.”
- 009_0358_a_05L阿難!汝之所說,彼定信受。何以故?汝曾往昔五百世中作須跋陁子,其人愛心,習猶未盡。以是因緣,信受汝語。”
-
그때 아난은 부처님의 분부를 받고 수발타에게 가서 이렇게 말하였다.
“어진이여 마땅히 알아야 합니다. 여래께서 세상에 나시는 것이 우담바라꽃과 같은데, 오늘 밤중에 열반에 드실 것이니 하려는 일이 있거든 이때 하고 후일에 후회하지 마십시오.” - 009_0358_a_08L爾時,阿難受佛勅已,往須跋所,作如是言:“仁者當知!如來出世,如優曇花,於今中夜當般涅槃,欲有所作,可及時作,莫於後日生悔心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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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발타가 말하였다.
“좋습니다, 아난이여. 제가 지금 여래께서 계신 곳에 가겠습니다.” - 009_0358_a_11L須跋言:“善哉阿難!我今當往至如來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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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은 수발타와 함께 부처님 계신 곳으로 돌아왔다. 이때 수발타는 문안을 여쭙고 이렇게 말하였다.
“구담이여, 제가 지금 묻고자 하니, 제 뜻을 따라 대답해 주십시오.” - 009_0358_a_12L爾時,阿難與須跋陁還至佛所。時須跋陁到已問訊,作如是言:“瞿曇!我今欲問,隨我意答。”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수발타여, 지금이 바로 그때이니 그대의 마음대로 물으라. 나는 방편으로 그대의 뜻을 따라 대답하리라.” - 009_0358_a_15L佛言:“須跋!今正是時,隨汝所問,我當方便隨汝意答。”
- “구담이여, 여러 사문이나 바라문들이 말하기를 ‘온갖 중생들이 괴롭고 즐거운 과보를 받는 것은 모두 지난날에 지은 업의 인연이니, 만일 계행을 지니고 정진하여 몸과 마음의 괴로움을 받으면 본래의 업이 없어지고, 본래의 업이 다하면 모든 고통이 멸하고, 고통이 멸하면 곧 열반을 얻는다’라고 하니, 이 이치가 어떻습니까?”
- 009_0358_a_16L“瞿曇!有諸沙門、婆羅門等,作如是言:‘一切衆生受苦樂報,皆隨往日本業因緣。是故若有持戒精進,受身心苦,能壞本業;本業旣盡,衆苦盡滅;衆苦盡滅,卽得涅槃。’是義云何?”
-
“선남자야, 만일 사문이나 바라문들이 이렇게 말하는 이가 있으면 나는 가엾이 여기는 마음으로 그런 사람에게 갈 것이며, 가서 물을 것이다.
‘당신이 참으로 이런 말을 하였는가?’ - 009_0358_a_21L佛言:“善男子!若有沙門、婆羅門等作是說者,我爲憐愍,常當往來如是人所。旣至彼已,我當問之:‘仁者!實作如是說不?’
-
009_0358_b_02L그 사람이 대답할 것이다.
‘내가 그렇게 말하였습니다. 왜냐하면 구담이여, 내가 보니 중생들이 나쁜 짓을 행하면서도 재물이 넉넉하고 몸이 자재한 이가 있으며, 또는 선한 일을 닦으면서도 빈궁하고 자재하지 못한 이도 있으며, 또 어떤 사람은 갖은 애를 써서 재물을 구하면서도 얻지 못하는 이가 있고, 어떤 이는 구하지 않아도 자연히 얻는 이도 있으며, 또 어떤 이는 자비한 마음으로 살생을 하지 않아도 도리어 단명한 이가 있고, 어떤 이는 살생을 좋아하여도 장수하는 이가 있다. 또 어떤 이는 범행을 깨끗이 닦고 정진하며 계행을 지니면서 해탈을 얻는 이도 있고 얻지 못하는 이도 있는 것을 보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나는 모든 중생이 괴롭고 즐거운 과보를 받는 것은 다 지난날의 본래 업으로 말미암는다고 합니다.’ - 009_0358_a_24L彼若見答:‘我如是說。何以故?瞿曇!我見衆生習行諸惡,多饒財寶,身得自在;又 見修善,貧窮多乏,不得自在;又見有人多役力用,求不能得;又見不求,自然得之;又見有人慈心不殺,反更中夭;又見憙殺,終保年壽;又見有人淨修梵行,精勤持戒,有得解脫,有不得者。是故我說一切衆生受苦樂報,皆由往日本業因緣。’
-
수발타여, 나는 다시 묻을 것이다.
‘당신은 참으로 과거의 업을 보았는가? 만일 과거의 업이 있다면 얼마나 되는가? 현재의 고행으로 얼마나 깨뜨릴 수 있는가? 그 업이 다하고 다하지 못함을 알 수 있는가? 그 업이 다한다면 온갖 것이 다하느냐?’ - 009_0358_b_10L須跋!我復當問:‘仁者!實見過去業不?若有是業,爲多少耶?現在苦行能破多少耶?能知是業已盡不盡耶?是業旣盡,一切盡耶?’
-
저 사람이 ‘나는 진실로 알지 못한다’라고 대답한다면 나는 그 사람을 위하여 비유를 말하겠다.
‘어떤 사람이 몸에 독한 화살을 맞았을 때에 집안 권속들이 의사를 청하여 살을 뽑게 하였고, 살을 뽑은 후에 몸이 편안해졌다면 10년 후에도 이 사람은 분명하게 기억할 것이오. 이 의사가 나의 독한 살을 뽑고 약을 붙여 주었으므로 나의 살 맞은 자리가 나아서 편안하게 지내는 것이라고. 그런데 당신은 과거의 본래 업을 알지 못하면서 어떻게 현재의 고행으로 과거의 업을 깨뜨릴 줄을 아는가?’ - 009_0358_b_13L彼若見答:‘我實不知。’我便當爲彼人引喩:‘譬如有人身被毒箭,其家眷屬爲請醫師,令拔是箭。旣拔箭已,身得安隱,其後十年,是人猶憶,了了分明,是醫爲我拔出毒箭,以藥塗拊,令我得差,安隱受樂。仁旣不知過去本業,云何能知現在苦行定能破壞過去業耶?’
- 그가 만일 말하기를 ‘구담이여, 당신도 지금 과거의 본래 업이 있다고 하면서 무슨 까닭으로 나의 과거 업을 책망하는가? 구담의 경전에서도 말하기를, 〈만일 어떤 사람이 호화롭게 자재함을 보거든, 이 사람은 지난 세상에서 보시하기를 좋아하였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하였으니, 이런 것이 과거의 업이 아닌가?’라고 한다면,
- 009_0358_b_21L彼若復言:‘瞿曇!汝今亦有過去本業,何故獨責我過去業?瞿曇經中,亦作是說,若見有人豪貴自在,當知是人先世好施。如是不名過去業耶?’
-
009_0358_c_02L나는 또 이렇게 대답하리라.
‘그대여, 그렇게 아는 것은 비겨서 아는 것[比知]이며, 참으로 아는 것[眞知]이라고 하지 않는다. 나의 불법에는 혹은 인으로 말미암아 과를 알기도 하고 혹은 과를 따라서 인을 알기도 하는 것이다. 나의 불법 중에는 과거의 업도 있고 현재의 업도 있지만 그대는 그렇지 않아서 오직 과거의 업뿐이며 현재의 업은 없다. 그대들의 법에는 방편을 따라서 업을 끊지 않지만 나의 법은 그렇지 않으며 방편으로 끊는다. 그대는 업이 다하면 곧 괴로움이 다한다고 하지만 나는 그렇지 않아서 번뇌가 다하여야 업과 고가 다한다고 한다. 그러므로 내가 지금 그대의 과거의 업을 책망하는 것이다.’ - 009_0358_b_24L我復答言:‘仁者!如是知者,名爲比知,不名眞知。我佛法中或有從因知果,或 有從果知因。我佛法中有過去業,有現在業,汝則不爾,唯有過去業,無現在業。汝法不從方便斷業,我法不爾,從方便斷。汝業盡已,則得苦盡,我卽不爾,煩惱盡已,業苦則盡。是故我今責汝過去業。’
- 저 사람이 만일 말하기를 ‘구담이여, 나는 실로 알지 못하지만 스승에게서 배운 것이며, 스승이 이런 말을 한 것이므로 나는 허물이 없다’라고 한다면,
- 009_0358_c_09L彼人若言:‘瞿曇!我實不知,從師受之,師作是說,我實無咎。’
- 나는 ‘그대의 스승이 누구냐?’ 하겠고,
- 009_0358_c_10L我言:‘仁者!汝師是誰?’
- 그가 대답하기를 ‘부란나입니다’라고 하면
- 009_0358_c_11L彼若見答:‘是富蘭那。’
-
나는 또 이렇게 말하리라.
‘그대는 어찌하여 스승은 과거의 업을 아느냐고 낱낱이 묻지 않았느냐? 그대의 스승이 만일 나는 알지 못한다고 한다면, 그대는 어찌하여 스승의 말을 믿으며, 만일 내가 안다고 하거든, 다시 묻기를 〈하품 고[下苦]의 인연으로 중품과 상품의 고도 받습니까? 중품 고의 인연으로 하품과 상품의 고도 받습니까? 상품 고의 인연으로 중품과 하품의 고도 받습니까?〉라고 하지 않았느냐? 만일 아니라고 하거든, - 009_0358_c_12L我復言曰:‘汝昔何不一一諮啓:大師!實知過去業不?汝師若言我不知者,汝復云何受是師語?若言我知,復應問言:下苦因緣受中、上苦不?中苦因緣受下、上苦不?上苦因緣受中、下苦不?若言不者,
- 다시 묻기를 〈스승께서는 어찌하여 괴로움과 즐거움의 과보는 오직 과거의 업뿐이며, 현재가 아니라고 합니까?〉라고 할 것이며, 또 묻기를 〈이 현재의 괴로움이 과거에 있었습니까? 만일 과거에 있었다면 과거의 업은 다 없어졌을 것이며,
- 009_0358_c_17L復應問言:師云何說苦樂之報唯過去業,非現在耶?復應問言:是現在苦,過去有不?若過去有,過去之業悉已都盡。
- 만일 다 없어졌다면 어찌하여 또 오늘의 몸을 받습니까? 만일 과거에는 없었고 현재에만 있다면 어찌하여 중생의 괴로움과 즐거움은 다 과거의 업이라고 하는 것입니까?〉라고 할 것이다.
- 009_0358_c_20L若都盡者,云何復受今日之身?若過去無,唯現在有,云何復言衆生苦樂皆過去業?
- 009_0359_a_02L그대여, 만일 현재의 고행이 과거의 업을 깨뜨릴 줄을 안다면 현재의 고행은 또 무엇으로 깨뜨리겠는가? 만일 깨뜨리지 못한다면 괴로움이 항상할 것이며, 괴로움이 만일 항상하다면 어떻게 괴로움에서 해탈함을 얻는다고 하겠는가? 만일 다른 행이 고행을 깨뜨릴 수 있다면 과거에 이미 다하였을 것인데 어찌하여 괴로움이 있는가?
- 009_0358_c_22L仁者!若知現在苦行能壞過去業,現在苦行復以何破?如其不破,苦卽是常。苦若是常,云何說言得苦解脫?若更有行壞苦行者,過去已盡,云何有苦?
- 그대여, 이런 고행은 즐거운 업으로 하여금 괴로운 과를 받게 할 수 있는가? 또 괴로운 업으로 하여금 즐거운 과를 받게 할 수 있는가? 괴로움도 없고 즐거움도 없는 업으로 하여금 받지 않는 과를 짓게 할 수 있는가? 현재의 업보로 하여금 다음 생의 업보를 짓게 할 수 있는가? 다음 생의 업보로 하여금 현재의 업보를 짓게 할 수 있는가? 이 두 가지 업보로 하여금 없는 보[無報]를 짓게 할 수 있는가? 결정된 보로 없는 보를 짓게 할 수 있는가? 없는 보로 결정된 보를 짓게 할 수 있는가?라고 할 것이다.’
- 009_0359_a_03L仁 者!如是苦行能令樂業受苦果不?復令苦業受樂果不?能令無苦無樂業作不受果不?能令現報作生報不?能令生報作現報不?令是二報作無報不?能令定報作無報不?能令無報作定報不?’
- 그가 만일 ‘구담이여, 그럴 수가 없다’라고 하면,
- 彼若復言:‘瞿曇!不能。’
-
나는 이렇게 말하리라.
‘그대여, 만일 그러할 수 없다면 무슨 인연으로 이 고행을 받는가? 그대는 결정코 과거의 업과 현재의 인연이 있는 줄을 알아야 한다. 그러므로 내가 말하기를 〈번뇌로 인하여 업을 내고, 업으로 인하여 보를 받는다〉고 했다. 그대여, 모든 중생이 과거의 업이 있고 현재의 인이 있음을 알아야 하는데, 중생이 비록 과거에 장수할 업이 있더라도 모름지기 현재에 음식의 인연을 힘입어야 한다. - 009_0359_a_09L我復當言:‘仁者!如其不能,何因緣故,受是苦行?仁者當知!定有過去業,現在因緣。是故我言因煩惱生業,因業受報。仁者當知!一切衆生有過去業,有現在因。衆生雖有過去壽業,要賴現在飮食因緣。
- 그대가 만일 말하기를, 〈중생이 괴로움을 받고 즐거움을 받음이 결정코 과거의 본래 업의 인연으로 말미암는다〉라고 하면, 그 이치가 그렇지 않다. 왜냐하면 그대여, 마치 어떤 사람이 왕을 위하여 원수를 없애고, 그 인연으로 재물을 많이 받았다면 이 재물로 인하여 현재의 즐거움을 받는 것과 같다. 이런 사람은 현재에 즐거운 인을 짓고 현재에 즐거운 과보를 받는 것이다.
- 009_0359_a_15L仁者!若說衆生受苦受樂定由過去本業因緣,是事不然。何以故?仁者!譬如有人爲王除怨,以是因緣,多得財寶,因是財寶,受現在樂。如是之人現作樂因,現受樂報。
- 또 어떤 사람이 왕의 사랑하는 아들을 죽이고 그 인연으로 목숨을 잃어버린다면, 이 사람은 현재에 괴로운 인을 짓고 현재에 괴로운 과보를 받는 것이다. 그대여, 모든 중생들이 현재에 4대(大)와 시절과 토지와 인민들로 인하여 괴로움을 받고 즐거움을 받는다. 그러므로 내가 말하기를 〈온갖 중생이 모두 과거의 본업만으로 인하여 괴로움과 즐거움을 받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하였다.
- 009_0359_a_19L譬如有人殺王愛子,以是因緣,喪失身命。如是之人現作苦因,現受苦報。仁者!一切衆生現在因於四大、時節、土地、人民受苦受樂,是故我說一切衆生不必盡因過去本業受苦樂也。
- 009_0359_b_02L만일 업을 끊는 인연의 힘으로 해탈을 얻는다면, 모든 성인이 해탈을 얻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모든 중생의 과거의 본래 업은 처음과 나중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나는 성인이 도를 닦을 때에 이 도가 능히 처음과 나중이 없는 업을 막는다고 말했다. 만일 고행을 받는 것으로 도를 얻는다고 하면 온갖 축생들이 모두 도를 얻을 것이다.
- 009_0359_a_24L仁者!若以斷業因緣力故得解脫者,一切聖人不得解脫。何以故?一切衆生過去本 業無始終故。是故我說修聖道時,是道能遮無始終業。仁者!若受苦行便得道者,一切畜生悉應得道,
- 그러므로 먼저 마음을 조복할 것이며 몸을 조복할 것이 아니다. 이런 인연으로 나는 경전에서 숲을 찍을 것이언정 나무를 찍지 말라고 하였다. 왜냐하면 숲으로부터 공포가 생길지언정 나무로부터 생기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몸을 조복하려면 먼저 마음을 조복하여야 하니, 마음은 숲에 비유한 것이고 몸은 나무에 비유한 것이다.”
- 009_0359_b_06L是故先當調伏其心,不調伏身。以是因緣,我經中說,斫伐此林,莫斫伐樹。何以故?從林生怖,不從樹生,欲調伏身,先當調心,心喩於林,身喩於樹。’”
-
수발타가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미 마음을 조복하였습니다.” - 009_0359_b_10L須跋陁言:“世尊!我已先調伏心。”
- “선남자야, 그대는 어떻게 마음을 먼저 조복하였는가?”
- 009_0359_b_11L佛言:“善男子!汝今云何能先調心?”
-
수발타가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저는 먼저 생각하기를, 욕계는 무상하고 즐거움이 없고 깨끗하지 않고 색계는 항상하고 즐겁고 깨끗하다고 관찰하였습니다. 이렇게 관찰을 하여 마치니 욕계의 결박이 끊어졌고 색처(色處)를 얻었으므로 먼저 마음을 조복하였다고 하였습니다. 다음에 또 색계를 관찰하니, 색계는 무상하여 등창과 같고 창질과 같고 독약과 같고 화살과 같으며, 색이 항상하지 않음을 보고 청정하고 적정하다. - 009_0359_b_12L須跋陁言:“世尊!我先思惟欲是無常、無樂、無淨,觀色卽是常、樂、淸淨。作是觀已,欲界結斷,獲得色處,是故名爲先調伏心。次復觀色,色是無常,如癰如瘡,如毒如箭,見無色常,淸淨寂靜。
- 이렇게 관찰하고 나서 색계의 결박을 단절하고 무색처(無色處)를 얻었으므로 먼저 마음을 조복하였다고 하였습니다. 다음에 또 생각[想]을 관찰하니, 곧 무상하고 등창 같고 창질 같고 독약 같고 화살 같았으며, 이렇게 관찰하고 나서 비상비비상처를 획득하였습니다. 이 비상비비상처는 곧 일체지이며 고요하며 청정하여 타락함이 없고 항상하여 변역하지 않기 때문에 제가 능히 마음을 조복하였습니다.”
- 009_0359_b_17L如是觀已,色界結盡,得無色處,是故名爲先調伏心。次復觀想,卽是無常,癰瘡毒箭。如是觀已,獲得非想非非想處,是非想非非想處卽一切智寂靜淸淨,無有墮墜,常恒不變,是故我能調伏其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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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_0359_c_02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그대가 어찌 능히 마음을 조복하였다고 하겠느냐? 그대가 얻은 비상비비상정도 오히려 생각이라고 이름하는 것이며, 열반이라야 생각이 없는 것인데, 그대가 어떻게 열반을 얻었다고 말하겠느냐? 선남자야, 그대가 먼저는 능히 거친 생각을 꾸짖더니 이제는 어찌하여 미세한 생각에 애착하느냐? 이 비상비비상처를 꾸짖을 줄을 알지 못하므로 생각을 이름하여 등창 같고 창질 같고 독약 같고 화살 같다고 한다. 선남자야, 그대의 스승인 울두람불은 영리하고 총명하지만 그래도 이 비상비비상처를 끊지 못하고 나쁜 몸을 받았는데 하물며 다른 사람이겠느냐?” - 009_0359_b_22L佛言:“善男子!汝云何能調伏心耶?汝今所得非想非非想定,猶名爲想,涅槃無想,汝云何言獲得涅槃?善男子!汝已先能呵責麤想,今者云何愛著細想,不 知呵責如是非想非非想處,故名爲想如癰如瘡,如毒如箭。善男子!汝師鬱頭藍弗利根聰明,尚不能斷如是非想非非想處,受於惡身,況其餘者?”
- “세존이시여, 어찌하면 모든 유를 능히 끊겠습니까?”
- 009_0359_c_07L“世尊!云何能斷一切諸有?”
- “선남자야, 만일 실상(實相)을 관찰하면 이 사람이 능히 모든 유를 끊게 된다.”
- 009_0359_c_08L佛言:“善男子!若觀實相,是人能斷一切諸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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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발타가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어떤 것을 실상이라고 하는 것입니까?” - 009_0359_c_09L須跋陁言:“世尊!云何名爲實相?”
- “선남자야, 모양이 없는 모양[無相之相]을 실상이라고 한다.”
- 009_0359_c_10L“善男子!無相之相名爲實相。”
- “세존이시여, 어떤 것을 이름하여 모양이 없는 모양이라고 합니까?”
- 009_0359_c_11L“世尊!云何名爲無相之相?”
- “선남자야, 온갖 법이 제 모양도 없고 남의 모양도 없고, 저와 남의 모양도 없고 인이 없는 모양도 없으며, 짓는 모양도 없고 받는 모양도 없고, 짓는 이의 모양도 없고 받는 이의 모양도 없으며, 법의 모양도 없고 법 아닌 모양도 없으며, 남녀 모양도 없고 장정 모양도 없으며, 티끌 모양도 없고 시절 모양도 없으며, 자기를 위하는 모양도 없고 남을 위하는 모양도 없고, 자기와 남을 위하는 모양도 없으며, 있는 모양도 없고 없는 모양도 없으며, 나는 모양도 없고 내는 이 모양도 없으며,
- 009_0359_c_12L“善男子!一切法無自相、他相及自他相,無無因相、無作相、無受相、無作者相、無受者相、無法非法相、無男女相、無士夫相、無微塵相、無時節相、無爲自相、無爲他相、無爲自他相、無有相、無無相、無生相、無生者相、
- 인(因) 모양도 없고 인의 원인 모양도 없고, 과(果) 모양도 없고 과의 결과 모양도 없고, 낮과 밤의 모양도 없고 어둡고 밝은 모양도 없으며, 보는 모양도 없고 보는 이의 모양도 없으며, 듣는 모양도 없고 듣는 이의 모양도 없으며, 깨닫는 모양도 없고 깨닫는 이의 모양도 없으며, 보리의 모양도 없고 보리를 얻은 이의 모양도 없으며, 업의 모양도 없고 업의 주인 모양도 없으며, 번뇌의 모양도 없고 번뇌 주인의 모양도 없으니, 선남자야, 이런 모양들이 멸한 곳을 진실한 모양이라고 한다.
- 009_0359_c_17L無因相、無因因相、無果相、無果果相、無晝夜相、無明闇相、無見相、無見者相、無聞相、無聞者相、無覺知相、無覺知者相、無菩提相、無得菩提者相、無業相、無業主相、無煩惱相、無煩惱主相。
- 009_0360_a_02L선남자야, 온갖 법이 모두 헛된 가짜이니, 그것이 없어진 데를 참이라고 한다. 이것을 실상(實相)이라 하고, 법계(法界)라 하고, 필경지(畢竟智)라 하고, 제일의제(第一義諦)라 하고, 제일의공(第一義空)이라고 한다. 선남자야, 이 실상ㆍ법계ㆍ필경지ㆍ제일의제ㆍ제일의공을 하품 지혜로 관찰하므로 성문보리(聲聞菩提)를 얻고, 중품 지혜로 관찰하므로 연각보리(緣覺菩提)를 얻고, 상품 지혜로 관찰하므로 무상보리(無上菩提)를 얻는다.”
- 009_0359_c_23L善男子!如是等相,隨所滅處,名眞實相。善男子!一切諸法皆是虛假,隨其滅處,是名爲實,是名實相,是名法界,名畢竟智,名第一義諦,名第一義 空。善男子!是相法界、畢竟智、第一義諦、第一義空。下智觀故,得聲聞菩提;中智觀故,得緣覺菩提;上智觀故,得無上菩提。”
- 이 법을 연설할 때, 10천 보살이 1생에 실상을 얻었고, 1만 5천 보살이 2생에 법계를 얻었고, 2만 5천 보살이 필경지를 얻었고, 3만 5천 보살이 제일의제를 깨달았으니, 이 제일의제를 제일의공이라고도 하고 수릉엄삼매라고도 한다.
- 009_0360_a_07L說是法時,十千菩薩得一生實相;萬五千菩薩得二生法界;二萬五千菩薩得畢竟智;三萬五千菩薩悟第一義諦,是第一義諦亦名第一義空,亦名首楞嚴三昧;
- 4만 5천 보살이 허공삼매를 얻었으니, 이 허공삼매를 광대(廣大)삼매라고도 하고 지인(智印)삼매라고도 한다. 5만 5천 보살이 불퇴인(不退忍)을 얻었으니 이 불퇴인을 여법인(如法忍)이라고도 하고 여법계(如法界)라고도 한다.
- 009_0360_a_11L四萬五千菩薩得虛空三昧,是虛空三昧亦名廣大三昧,亦名智印三昧;五萬五千菩薩得不退忍,是不退忍亦名如法忍,亦名如法界;
- 6만 5천 보살이 다라니를 얻었으니, 이 다라니를 대염심(大念心)이라고도 하고 걸림 없는 지혜라고도 한다. 7만 5천 보살이 사자후(師子吼)삼매를 얻었으니, 이 사자후삼매를 금강삼매라고도 하고 오지인(五智印)삼매라고도 한다. 8만 5천 보살이 평등삼매를 얻었으니, 이 평등삼매를 대자대비라고도 한다.
- 009_0360_a_15L六萬五千菩薩得陁羅尼,是陁羅尼亦名大念心,亦名無㝵智;七萬五千菩薩得師子吼三昧,是師子吼三昧亦名金剛三昧,亦名五智印三昧;八萬五千菩薩得平等三昧,是平等三昧亦名大慈大悲;
- 한량없는 항하사 중생들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었고 한량없는 항하사 중생들이 연각의 마음을 내었고 한량없는 항하사 중생들이 성문의 마음을 내었고 세간의 여자와 천상의 여자 2만억 사람들이 현재에서 여인의 몸을 변하여 남자의 몸을 얻었고 수발타는 아라한과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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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_0360_a_20L無量恒河沙等衆生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無量恒河沙等衆生發緣覺心;無量恒河沙等衆生發聲聞心;人女、天女二萬億人現轉女身,得男子身;須跋陁羅得阿羅漢果。
大般涅槃經卷第四十
壬寅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
- 1)재가인이 특정한 스님을 초청하여 공양하는 것. 곧 특별한 초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