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大般涅槃經卷第四

ABC_IT_K0105_T_004
009_0030_a_01L대반열반경 제4권
009_0030_a_01L大般涅槃經卷第四

북량 천축삼장 담무참 한역
009_0030_a_02L北涼天竺三藏曇無讖譯

4. 여래성품(如來性品)①
009_0030_a_03L如來性品第四之一

부처님께서 또 가섭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이 대반열반을 분별하여 보이는 것에 네 가지 모양이 있으니, 첫째는 스스로 바르게 하는 것이며, 둘째는 다른 이를 바르게 하는 것이며, 셋째는 물음에 따라 대답하는 것이며, 넷째는 인연의 뜻을 잘 해석하는 것이다.
009_0030_a_04L佛復告迦葉善男子菩薩摩訶薩分別開示大般涅槃有四相義何等爲一者自正二者正他三者能隨問四者善解因緣義
가섭아, 어떤 것이 스스로 바르게 하는 것인가? 여래께서 모든 인연을 보고 말씀하시는 것이니, 마치 비구가 큰 불더미를 보고 이렇게 말하는 것과 같다.
‘나는 차라리 이 이글이글하는 불더미를 안을지언정, 여래께서 말씀하신 12부(部) 경전이나 비밀한 법장에 대하여 이 경은 마군이 말한 것이라고 비방하지 않겠다.
009_0030_a_08L云何自正若佛如來見諸因緣而有所說譬如比丘見大火聚便作是言我寧抱是熾燃火聚終不敢於如來所說十二部經及秘密藏謗言云是波旬所說
만약 불ㆍ법ㆍ승 3보가 무상하다고 말한다면, 이렇게 말하는 이는 자기를 속이고 다른 이까지 속이는 것이니, 차라리 예리한 칼로 혀를 끊을지언정 마침내 불ㆍ법ㆍ승이 무상하다고 말하지 않을 것이다. 또한 다른 이가 그렇게 말하는 것을 듣더라도 믿지 않고 이렇게 말하는 이에게 가엾은 생각을 낼 것이니, 여래와 교법과 승가는 헤아릴 수 없다.’
이러한 생각을 가지고 스스로 자기의 몸을 볼 때 불더미와 같이하면 이것이 스스로 바르게 하는 것이다.
009_0030_a_12L若言如來法僧無常如是說者爲自侵欺亦欺於人寧以利刀自斷其舌終不說言如來是無常也若聞他說亦不信受於此說者應生憐愍如來法僧不可思議應如是持自觀己身猶如火聚是名自正
가섭아, 어떤 것이 다른 이를 바르게 하는 것인가? 여래가 법을 말씀하실 때에 어떤 여인이 어린 아기에게 젖을 먹이면서 부처님 있는 데로 왔다. 그 여인은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염원하였으나 마음으로만 생각하면서 한쪽에 물러가서 앉았다. 그때 여래는 알고도 짐짓 물었다.
‘네가 아기를 어여삐 여겨서 타락을 많이 먹이면서도 소화가 잘 되고 안 될 것은 요량하지 못하는구나.’
009_0030_a_18L云何正他佛說法時有一女人乳養嬰兒來詣佛所稽首佛足有所顧念心自思惟便坐一面爾時世尊知而故問汝以愛念多唅兒酥不知籌量消與不消
009_0030_b_02L여인은 곧 여래에게 말하였다.
‘매우 신기합니다. 세존이시여, 제가 마음속으로 생각하는 것까지 잘 아시니, 바라건대 얼마나 먹여야 할지를 여래께서 가르쳐 주십시오. 세존이시여, 제가 오늘 아침에 아기에게 타락을 주었더니 잘 소화하지 못하였는데 수명이 감하지 않겠습니까? 원컨대 저에게 해설하여 주소서.’
009_0030_b_02L爾時女人卽白佛言甚奇世尊善能知我心中所念唯願如來 教我多少世尊我於今朝多與兒蘇恐不能消將無夭壽唯願如來爲我解說
‘너의 아기가 먹은 것이 즉시 소화되어 수명을 늘게 할 것이다.’
009_0030_b_06L佛言汝兒所食尋卽消化增益壽命
여인이 이 말을 듣고 매우 기뻐서 이렇게 말하였다.
‘여래께서 진실하게 말씀하시므로 저는 매우 기쁩니다. 세존께서 이렇게 중생들을 조복하기 위하여 소화되고 소화되지 않음을 분별하여 말씀하셨고, 역시 모든 법이 내가 없고 무상함도 말씀하십니다. 만일 세존께서 먼저 항상하다고 말씀하셨으면 교화를 받는 이들이 이 법을 외도의 말과 같다고 말하면서 곧 바로 버리고 갔을 것입니다.’
009_0030_b_07L女人聞已心大踊躍復作是言如來實說故我歡喜世尊如是爲欲調伏諸衆生故善能分別說消不消亦說諸法無我無常若佛世尊先說常者受化之徒當言此法與外道同卽便捨去
부처님께서는 다시 여인에게 말씀하셨다.
‘아이가 자라서 스스로 오고가게 되면 그가 먹는 것은 소화하기 어려운 것도 넉넉히 소화시킬 터이니, 본래 주던 타락은 줄 필요가 없을 것이다. 나의 성문 제자들도 그와 같으니, 너의 어린 아기처럼 항상 머무는 법을 소화하지 못하므로 내가 먼저 괴롭고 무상하다고 말하였다. 만일 내 성문들이 공덕이 갖추어져서 대승 경전을 닦을 만하면 내가 이 경에서 여섯 가지 맛을 말할 것이다.
009_0030_b_12L復告女人若兒長大能自行來凡所食噉能消難消本所與蘇則不供足我之所有聲聞弟子亦復如是如汝嬰兒不能消是常住之法是故我先說苦無常若我聲聞諸弟子等功德已備堪任修習大乘經典我於是經爲說六味
무엇이 여섯 가지 맛인가? 괴로움은 신맛, 무상함은 짠맛, 내가 없음은 쓴맛이며, 즐거움은 단맛, 나라고 함은 매운맛, 항상함은 싱거운 맛이다. 세간에 세 가지 맛이 있으니, 이른바 무상과 나가 없음과 즐거움이 없음인데, 번뇌를 땔나무로 삼고 지혜를 불로 삼아 그 인연으로 열반이란 음식을 만들면, 항상하고 즐겁고 내가 되어 모든 제자들로 하여금 모두 맛있게 먹게 할 것이다.’
009_0030_b_18L云何六味說苦醋味無常鹹味無我苦味樂如甜味我如辛味常如淡味彼世間中有三種味所謂無常無我無樂煩惱爲薪智慧爲火以是因緣成涅槃飯謂常樂我令諸弟子悉皆甘嗜
또 여인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만일 인연이 되어 다른 곳에 가려거든 나쁜 아들은 몰아내어 그 집에서 나가게 하고 보배 광을 선한 아들에게 주도록 하라.’
009_0030_b_23L復告女人汝若有緣欲至他處應驅惡子令出其舍悉以寶藏付示善子
009_0030_c_02L여인은 말하였다.
‘진실로 부처님의 가르침과 같이 보배 광은 선한 아들에게만 보이고 나쁜 아들에게는 보이지 않겠습니다.’
009_0030_c_02L女人白佛實如聖教珍寶之藏應示善子不示 惡子
여래께서는 말씀하셨다.
‘그대여, 나도 그와 같아서 열반에 들 때에 여래의 비밀하고 위없는 법장은 성문 제자들에게는 주지 않으니, 네가 보배 광을 나쁜 아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것과 같다. 요컨대 여러 보살에게 부촉할 것이니, 네가 보배 광을 선한 아들에게 맡기는 것과 같다.
009_0030_c_04L我亦如是般涅槃時如來微密無上法藏不與聲聞諸弟子等汝寶藏不示惡子要當付囑諸菩薩如汝寶藏委付善子
왜냐하면 성문 제자들은 변동한다는 생각으로 여래가 참으로 멸도한다고 하지만, 나는 실지로는 멸도하지 않는다. 마치 네가 먼 길을 가서 돌아오지 않았을 때에 나쁜 아들은 네가 죽었다고 말하지만 네가 실상은 죽지 않은 것과 같다.
009_0030_c_07L何以故聲聞弟子生變異想謂佛如來眞實滅度然我眞實不滅度也如汝遠行未還之頃汝之惡子便言汝死汝實不死
또한 보살들은 말하기를 여래는 항상 변역(變易)하지 않는다고 하는 것은 선한 아들은 네가 죽지 않았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 이런 이치로 나는 위없고 비밀한 법장을 보살들에게 부촉하는 것이다.’
009_0030_c_10L諸菩薩等說言如來常不變易如汝善子不言汝死以是義故我以無上秘密之藏付諸菩薩
선남자야, 어떤 중생이 말하기를, ‘부처님께서는 항상 계시고 변이(變異)하지 않는다’고 말하면 그 집에는 부처님께서 계시는 것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이것이 다른 이를 바르게 한다는 것이다.
009_0030_c_13L善男子若有衆生謂佛常住不變異者當知是家則爲有佛是名正他
가섭아, 어떤 것이 묻는 대로 대답하는 것인가? 어떤 사람이 여래에게 묻기를 ‘어떻게 하면 재물을 허비하지 않고도 큰 시주라는 이름을 얻겠습니까?’ 라고 하여, 여래께서 대답하시기를 ‘만일 사문이나 바라문들이나 욕심이 적어 만족할 줄 알고서 부정한 물건을 받지도 않고 기르지도 않는 이에게는 종이나 하인을 보시하고,
009_0030_c_15L能隨問答者若有人來問佛世尊我當云何不捨錢財而得名爲大施檀越佛言若有沙門婆羅門等少欲知不受不畜不淨物者當施其人奴婢僕使
범행을 닦는 이에게는 여자를 보시하고, 술과 고기를 끊은 이에게는 술과 고기를 보시하고, 오후에 먹지 않는 이에게는 오후에 음식을 대접하고, 꽃과 향을 찾지 않는 이에게는 꽃과 향을 공급하여, 그렇게 보시하면 큰 시주라는 소문이 천하에 자자하면서도 자기의 재물은 조금도 줄지 않을 것이다’라고 한다면, 이것이 묻는 대로 대답하는 것이다.”
009_0030_c_20L修梵行者施與女人斷酒肉者施以酒肉不過中食施過中食著花香施以花香如是施者施名流遍至他方財寶之費不失毫釐則名爲能隨問答
009_0031_a_02L그때 가섭보살이 부처님께 이렇게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고기를 먹는 사람에게도 고기를 보시하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제가 보기엔 고기를 먹지 않는 이가 큰 공덕이 있습니다.”
009_0030_c_24L爾時迦葉菩薩白佛言世尊食肉之人不應施肉何以我見不食肉者有大功德
부처님께서 가섭보살을 찬탄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네가 이제야 나의 뜻을 옳게 알았으니, 법을 수호하는 보살은 마땅히 그래야 한다. 선남자야, 오늘부터는 성문 제자가 고기 먹는 일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 만일 단월의 보시를 받게 되거든, 그 음식을 볼 때에 아들의 살과 같이 생각해야 한다.”
009_0031_a_03L佛讚迦善哉善哉汝今乃能善知我意法菩薩應當如是善男子從今日始不聽聲聞弟子食肉若受檀越信施之時應觀是食如子肉想
가섭보살이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어찌하여 부처님께서는 고기 먹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십니까?”
009_0031_a_07L迦葉菩薩復白佛言世尊云何如來不聽食肉
“선남자야, 고기를 먹는 것은 큰 자비의 종자를 끊는 것이다.”
009_0031_a_08L善男子夫食肉者斷大慈種
“부처님께서는 어찌하여 전에는 비구에게 세 가지 깨끗한 고기 먹는 것을 허락하셨습니까?”
009_0031_a_09L迦葉又如來何故先聽比丘食三種淨肉
“가섭아, 그 세 가지 깨끗한 고기는 그때마다 형편을 따라서 점차로 제정하였던 것이다.”
009_0031_a_10L迦葉是三種淨肉隨事漸制
“세존이시여, 무슨 인연으로 열 가지 부정한 고기에서 아홉 가지 깨끗한 고기에 이르기까지도 허락하지 않으십니까?”
009_0031_a_11L迦葉菩薩復白佛言世尊何因緣故十種不乃至九種淸淨而復不聽
“가섭아, 그것도 형편을 따라 점차로 제정한 것이고, 이것은 곧 고기를 먹지 말라는 뜻을 나타내는 것이다.”
009_0031_a_13L佛告迦亦是因事漸次而制當知卽是現斷肉義
“어찌하여 부처님께서는 생선과 고기가 맛있는 음식이라고 칭찬하셨습니까?”
009_0031_a_15L迦葉菩薩復白佛言云何如來稱讚魚肉爲羙食耶
“선남자야, 나는 생선이나 고기가 맛있는 음식이라고는 말하지 않았고, 사탕수수ㆍ멥쌀ㆍ석밀(石蜜)ㆍ보리ㆍ모든 곡식ㆍ검은 석밀ㆍ우유ㆍ락(酪)ㆍ소유(蘇油)를 좋은 음식이라고 말하였다. 비록 가지가지 의복을 저축하라고 말하였으나, 저축하는 것은 모두 색깔[色]을 없애라 하였는데, 하물며 생선과 고기를 탐내서야 쓰겠느냐?”
009_0031_a_16L善男子我亦不說魚肉之屬爲羙食也我說甘蔗粳米石蜜一切穀麥及黑石蜜乳酪蘇油以爲美食雖說應畜種種衣服所應畜者要是壞色何況貪著是魚肉味
“부처님께서 만일 고기를 먹지 못하게 하신다면 저 다섯 가지 맛, 우유ㆍ타락ㆍ생소ㆍ숙소ㆍ호마유(胡麻油) 따위와, 명주 옷ㆍ구슬ㆍ자개ㆍ가죽ㆍ금이나 은으로 만든 그릇 따위도 받아 사용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009_0031_a_21L迦葉復言如來若制不食肉者彼五種味乳酪酪漿生酥熟酥胡麻油及諸衣服憍奢耶衣珂貝皮革盂器如是等物亦不應受
009_0031_b_02L“선남자야, 니건자(尼乾子)들과 같은 소견을 품지 마라. 여래가 제정한 여러 가지 금하는 계율은 제각기 다른 뜻이 있다. 다른 뜻으로 세 가지 깨끗한 고기를 허락하였고, 다른 생각으로 열 가지 고기를 금하였고, 다른 생각으로 여러 가지를 금하며 저절로 죽은 것까지를 금하였다.
009_0031_a_24L善男子不應同彼尼乾所見如來所制一切禁戒各有異意異意故聽食三種淨 異想故斷十種肉異想故一切悉斷及自死者
가섭아, 나는 오늘부터 제자들에게 모든 고기를 먹지 말라고 제한한다. 가섭아, 고기를 먹는 이가 가든가 앉았든가 섰든가 누웠든가 간에 중생들은 고기 냄새를 맡고 모두 두려워한다. 마치 사람이 사자에게 가까이 가면 여러 사람들이 보고 사자의 냄새를 맡아 또한 두려운 마음을 내는 것과 같다.
009_0031_b_05L迦葉我從今日制諸弟子不得復食一切肉也迦葉其食肉若行若住若坐若臥一切衆生聞其肉氣悉生恐怖譬如有人近師子衆人見之聞師子臭亦生恐怖
선남자야, 마치 사람이 마늘을 먹으면 고약한 냄새가 나서 다른 이가 냄새를 맡고 버리고 가는 것과 같다. 먼 데서 보는 이도 보기를 싫어하는데, 하물며 가까이 하는 것이겠는가? 고기를 먹는 이도 그와 같으니, 모든 중생들이 고기 냄새를 맡고는 모두 두려워하여 죽을 줄 생각하며, 물에 살고 육지에 살고 허공에 사는 중생들이 모두 달아나면서 ‘저 사람은 우리의 원수다’라고 한다. 그러므로 보살은 고기를 먹지 않도록 하여야 하며, 중생을 제도하기 위하여 일부러 고기를 먹기도 하나 보기에는 먹는 것 같으나 실상은 먹지 않는다.
009_0031_b_09L善男子如人噉蒜臭穢可惡餘人見聞臭捨去設遠見者猶不欲視當近之諸食肉者亦復如是一切衆生聞其肉氣悉皆恐怖生畏死想陸空行有命之類悉捨之走咸言此人是我等怨是故菩薩不習食肉度衆生示現食肉雖現食之其實不
선남자야, 보살은 깨끗한 음식도 먹지 않는데, 하물며 고기를 먹겠는가?
009_0031_b_17L善男子如是菩薩淸淨之食猶尚不食況當食肉
선남자야, 내가 열반한 뒤 여러 백 년 동안에 네 종류 성인[四道聖人]이 모두 다시 열반하여 정법이 없어진 뒤 상법(像法) 시대에 비구들이 겉으로는 계율을 지니는 듯하면서도 경전을 읽지 않는다. 그리고 맛있는 음식을 즐겨 호사롭게 지내면서 몸에 입은 옷은 추악하고 얼굴은 여위고 위의가 초라하며 소와 양을 기르고 땔나무를 지고 다니며, 머리카락ㆍ수염ㆍ손톱을 길게 길렀으니 가사를 입었으나 사냥꾼과 같다.
009_0031_b_18L善男子我涅槃後無量百歲四道聖人悉復涅槃正法滅於像法中當有比丘似像持律讀誦經貪嗜飮食長養其身身所被麤陋醜惡形容顦顇無有威德畜牛羊擔負薪草頭鬚髮爪悉皆長雖服袈裟猶如獵師
009_0031_c_02L또한 자세하게 보고 천천히 걷기를 마치 쥐를 엿보는 고양이같이 하면서 항상 말하기를 ‘나는 아라한도를 얻었다’고 한다. 여러 가지 병고로 더러운 데서 누워 자며, 겉으로는 점잖은 체하나 속으로는 탐욕과 질투가 가득하여 벙어리 모양을 하는 바라문 같아서, 실제로는 사문이 아니지만 사문 행세를 하며 나쁜 소견이 치성하고 바른 법을 비방한다. 이런 무리는 여래가 제정한 계율과 옳은 행동과 위의를 파괴하고, 해탈의 과를 말하면서도 청정한 법을 여의고, 깊고 비밀한 교법을 깨뜨리며 제멋대로 경과 율에 어기는 말을 지어내어 이렇게 말한다.
009_0031_b_24L細視徐行猫伺鼠常唱是言我得羅漢多諸病眠臥糞穢外現賢善內懷貪嫉受瘂法婆羅門等實非沙門現沙門邪見熾盛誹謗正法如是等人破壞如來所制戒律正行威儀說解脫離不淨法及壞甚深秘密之教自隨意反說經律而作是言
‘부처님께서 우리들이 고기 먹는 것을 허락하셨다.’
009_0031_c_08L如來皆聽我等食肉
이처럼 제가 만든 이야기를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것이라 하여 서로 다투면서 제각기 부처님의 제자라고 한다.
009_0031_c_09L自生此論言是佛說共諍訟各自稱是沙門釋子
선남자야, 그때 또 모든 사문들은 곡식을 모아 두고 생선과 고기를 가져다가 제 손으로 음식을 만든다. 기름병과 보배 덮개를 지니며, 가죽신을 신고, 임금이나 대신이나 장자를 가까이 한다. 관상 보고 천문을 말하고 의술을 배우고 종들을 두고, 금ㆍ은ㆍ폐유리ㆍ차거(車𤦲)ㆍ마노ㆍ파리ㆍ진주ㆍ산호ㆍ호박ㆍ벽옥(璧玉)ㆍ가패(珂貝)와 가지각색의 과실을 쌓아 둔다.
009_0031_c_10L善男子爾時復有諸沙門等貯聚生穀受取魚肉手自作食執持油甁寶蓋革屣親近國王大臣長者占相星宿勤修醫道畜養奴婢金銀琉璃車璖馬瑙頗梨眞珠珊瑚虎珀璧玉珂貝種種果蓏
여러 기예(技藝)를 배우고 그림을 그리며 불상을 조성하고 글자를 만들고 글을 가르친다. 초목을 심고 가꾸고 방자[蠱道]하는 방법과 주문(呪文)과 환술 따위며 약을 만들고 풍류를 배우며, 꽃과 향수로 몸을 단장하고, 바둑과 놀음과 여러 가지 야릇한 기술을 배울 것이다. 그런 때에 어떤 비구가 이러한 나쁜 일들에서 벗어나는 이가 있다면, 그 사람이야말로 나의 진정한 제자라 이름할 것이다.”
009_0031_c_16L學諸伎藝畫師泥作造書教學種植根栽蠱道呪幻和合諸藥作倡伎樂香花治身樗蒱圍棋學諸工巧若有比丘能離如是諸惡事者當說是人眞我弟子
“세존이시여,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들은 다른 이를 의지하여 생활하는데, 걸식하다가 고기 섞인 음식을 받게 되면 어떻게 먹어야 청정한 법에 맞겠습니까?”
009_0031_c_20L爾時迦葉復白佛言世尊諸比丘比丘尼優婆塞優婆夷因他而活若乞食時得雜肉食云何得食應淸淨法
009_0032_a_02L부처님께서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가섭아, 물로 씻어서 고기를 가려 놓고 먹어야 하며, 식기에 고기가 묻었더라도 거기에 맛이 배지 않았으면 사용하여도 죄가 없다. 음식 가운데 고기가 많이 섞였으면 받지 말아야 하며, 고기가 드러난 음식은 먹지 말아야 하니, 먹으면 죄가 된다. 내가 지금 고기를 끊으라는 제도를 말하였지만, 이것을 자세히 말하려면 다할 수가 없다. 열반할 때가 다가오므로 간략히 말하니, 이런 것을 묻는 대로 대답하는 것이라고 하는 것이다.
009_0031_c_23L佛言迦葉當以水洗令與肉別然後乃食若其食器爲肉所污但使無味聽用無罪若見食中多有肉者則不應受一切現肉悉不 應食食者得罪我今唱是斷肉之制若廣說者則不可盡涅槃時到是故略說是則名爲能隨問答
가섭아, 어떤 것을 가지고 인연의 뜻을 잘 안다고 하느냐? 어떤 사부대중이 와서 나에게 묻기를 ‘세존이시여, 이와 같은 뜻은 여래가 처음 드러내셨습니다. 어찌하여 바사닉왕(波斯匿王)에게 이런 깊고 묘한 법문을 말씀하시지 않으셨습니까? 어떤 때는 깊다고 말하고 어떤 때는 얕다고 말씀하시며, 혹은 범한 것이라 말씀하시고 혹은 범하지 않는다고 말씀하셨습니까? 무엇을 타락[墮落]이라고 말씀하시고, 무엇을 계율[律]이라고 말씀하시고, 무엇을 바라제목차(波羅提木叉)라고 말씀하셨습니까?’라고 하였다.
009_0032_a_06L迦葉云何善解因緣義如有四部之衆來問我言世尊如是之義如來初何故不爲波斯匿王說是法門深妙之義或時說深或時說淺或名爲或名不犯云何名墮云何名律何名波羅提木叉義
이에 내가 말하기를 ‘바라제목차는 만족함을 아는 것이니 위의를 성취하고 받아 쌓음이 없는 것이며, 깨끗이 사는 것[淨命]이다. 타락이라고 하는 것은 네 가지 나쁜 갈래[四惡趣]이며,
009_0032_a_12L佛言波羅提木叉者名爲知足成就威儀無所受畜亦名淨命墮者名四惡趣
또는 지옥이나 아비지옥에 떨어지는 것이니, 빠르기로 말하면 폭우(暴雨)보다 더한 것이니, 듣고 놀라서 계행을 꼭 지키고 위의를 범하지 않으며, 만족한 줄 앎을 닦고 모든 부정한 물건을 받지 않는 것이다. 또 타락이라고 하는 것은 지옥ㆍ축생ㆍ아귀를 길러 자라게 하는 것이니, 이러한 여러 뜻 때문에 타락이라고 한다.
009_0032_a_14L又復墮者墮於地獄乃至阿鼻論其遲速過於暴雨聞者驚怖堅持禁戒不犯威儀修習知足不受一切不淨之物又復墮者長養地獄畜生餓鬼以是諸義故名曰墮
바라제목차는 몸과 말과 뜻으로 짓는 선하지 않은 삿된 업을 여의는 것이며, 계율은 계율의 위의와 깊은 경과 좋은 이치에 들어가서 모두 부정한 인연을 받지 않는 것이다. 또한 4중(重)ㆍ13승잔(僧殘)ㆍ2부정법(不定法)ㆍ30사타(捨墮)ㆍ91타(墮)ㆍ4회과법(悔過法)ㆍ100중학[衆多學法]ㆍ7멸쟁(滅諍) 등을 막는 것이다.
009_0032_a_19L波羅提木叉者離身口意不善邪業律者入戒威儀深經善義遮受一切不淨之物及不淨因緣遮四重十三僧殘二不定法三十捨九十一墮四悔過法衆多學法滅諍等
009_0032_b_02L또 어떤 이는 온갖 계율을 파괴하니, 온갖 계율이란 것은 무엇인가?4중법부터 7멸쟁법까지이다. 혹 어떤 이는 바른 법과 깊은 경전을 비방하며, 일천제(一闡提)를 구족하게 성취하고 온갖 모양이 다 없어져서 구제할 인연이 없다.
009_0032_a_24L或復有人盡破一切戒云何一切謂四重法乃至七滅諍法或復有人誹謗正法甚深經典及一闡提 具足成就盡一切相無有因緣
이런 무리들이 〈나는 총명하고 지혜가 많다〉 하면서 가볍고 중한 죄를 모두 덮어두며, 나쁜 짓 감추기를 거북이 여섯 군데 감추듯 하면서 이런 죄를 밤낮으로 뉘우치지 않는다.
009_0032_b_04L如是等人自言我是聰明利智輕重之罪悉皆覆藏覆藏諸惡如龜藏六如是衆罪長夜不悔
뉘우치지 않으므로 늘어만 가며, 이 비구들은 범한 죄를 드러내어 참회하지 않고 점점 많아만 진다. 그래서 여래께서는 이런 일을 알고 점차로 제정하게 되었으며 한꺼번에 막지 않으신 것이다.”
009_0032_b_07L以不悔故日夜增長是諸比丘所犯衆罪終不發露是使所犯遂復滋蔓是故如來知是事已漸次而制不得一時
그때 선남자ㆍ선여인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는 오래전부터 이런 일을 아셨을 터인데, 어찌하여 미리 막지 않으셨습니까? 세존께서 중생들로 하여금 아비지옥에 들어가게 하려 한 것이 아닙니까? 마치 여러 사람이 다른 지방으로 가려 하면서 바른 길을 모르고 잘못된 길로 가는 듯합니다.
009_0032_b_10L爾時有善男子善女人白佛言世尊如來久知如是之事何不先制將無世尊欲令衆生入阿鼻獄譬如多人欲至他方
이 사람들이 잘못된 길을 모르므로 바른 길인 줄만 알았고, 바르고 잘못된 것을 물을 사람을 만나지도 못한 것 같습니다. 중생도 그와 같이 불법을 알지 못하고 바른 것을 보지 못하니,
009_0032_b_13L迷失正路隨逐邪道是諸人等不知迷故皆謂是道復不見人可問是非衆生如是迷於佛法不見正眞
여래께서 먼저 바른 도를 말씀하셔서 비구들에게, 이것은 계율을 범하는 것이며, 이것은 계율을 가지는 것이라고 가르쳐서 그렇게 제정했어야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여래의 정각은 진실하여서 바른 도를 알고 보시며, 여래만이 하늘 중의 하늘이므로 10선(善)이 점점 늘어가는 공덕과 그런 의미를 말씀하실 수 있으니, 먼저 계율을 제정하여야 한다고 여쭈어 청하는 바입니다.”
009_0032_b_16L如來應爲先說正道勅諸比丘此是犯戒此是持戒當如是制何以故如來正覺是眞實者知見正道惟有如來天中之天能說十善增上功德及其義味故啓請應先制戒
009_0032_c_02L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여래가 10선의 늘어가는 공덕을 말할 수 있다고 한다면 그것은 여래가 여러 중생들을 라후라처럼 평등하게 본다는 것인데, 어찌하여 세존이 장차 중생으로 하여금 지옥에 들어가게 하려 함이 아니냐고 말하느냐? 나는 한 사람이라도 아비지옥에 떨어질 만한 인연을 보면, 그 사람을 위하여 한 겁이나 한 겁이 조금 못 되는 세월을 이 세상에 있으면서 중생들에게 큰 자비를 베푸는데, 무슨 일로 아들처럼 생각하는 이를 속여서 지옥에 들어가게 하겠느냐?
009_0032_b_21L佛言善男子若言如來能爲衆生宣說十善增上功德是則如來視諸衆生如羅睺羅云何難言將無世尊欲令衆生入於地獄我見一人有墮阿鼻地獄因緣尚爲是人住世一劫若減一劫我於衆生 有大慈悲何緣當誑如子想者令入地獄
선남자야, 마치 임금이 그 나라 안에 누더기 입은 이가 있으면 그 옷에 구멍이 뚫린 것을 보고서야 깁게 하는 것과 같으니, 여래도 그러하여 중생들이 아비지옥에 들어갈 인연이 있음을 보게 되면 곧 계율의 선한 것으로 깁게 하신다. 선남자야, 비유하면 전륜왕이 먼저 중생들을 위하여 10선법(善法)을 말하고, 그런 뒤에 점차로 나쁜 짓을 하는 이가 있으면 왕이 그런 일이 있을 때마다 끊게 하며, 나쁜 짓을 끊은 뒤에는 스스로 임금의 법을 행하게 된다. 선남자야, 나도 그러하여 비록 말할 것이 있으나 먼저 제정하지 않고, 비구들이 법답지 않은 일을 행하는 것을 원인으로 하여 일을 따라 제정한다.
009_0032_c_05L善男子如王國內有納衣者衣有孔然後方補如來亦爾見諸衆生有入阿鼻地獄因緣卽以戒善而爲補之善男子譬如轉輪聖王先爲衆生說十善法其後漸漸有行惡者王卽隨事漸漸而斷斷諸惡已然後自行聖王之法善男子我亦如是有所說不得先制要因比丘漸行非然後方乃隨事制之
법을 좋아하는 중생들은 가르친 대로 닦아 행하며, 그런 중생이라야 여래의 법신을 본다. 전륜왕이 가진 보배 바퀴[輪寶]를 헤아릴 수 없는 것과 같이 여래도 헤아릴 수 없으며, 법보와 승보도 헤아릴 수 없으며, 법을 말하는 이와 법을 듣는 이도 모두 헤아릴 수 없으니, 이것이 인연의 뜻을 잘 안다고 하는 것이다. 보살이 이와 같이 네 가지 모양의 뜻을 분별하여 보이니, 이것이 대승 대열반 가운데 인연의 이치이다.
009_0032_c_13L樂法衆生隨教修行如是等衆乃能得見如來法如轉輪王所有輪寶不可思議來亦爾不可思議法僧二寶亦不可思議能說法者及聞法者皆不可思是名善解因緣義也菩薩如是分別開示四種相義是名大乘大涅槃中因緣義也
009_0033_a_02L또 스스로 바르게 한다 함은 이 대반열반을 얻는 것이며, 다른 이를 바르게 한다 함은 내가 비구들에게 여래가 항상 있어서 변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이다. 묻는 대로 대답한다 함은, 가섭아, 네가 물은 인연으로 보살과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들을 위하여 깊고 미묘한 이치를 말하게 되는 것이다. 인연의 이치라고 함은 성문이나 연각은 이와 같은 깊은 이치를 알지 못하며, 이자(伊字:∴)의 세 점이 해탈ㆍ열반ㆍ마하반야를 이루며 비밀장을 이루는 것을 듣지 못하였으므로 내가 여기서 열어 보이며 분별하여 성문들로 하여금 지혜의 눈을 뜨게 하는 것이다.
009_0032_c_20L復次自正者所謂得是大般涅槃他者我爲比丘說言如來常存不變隨問答者迦葉因汝所問故得廣爲菩薩摩訶薩比丘比丘尼優婆塞婆夷說是甚深微妙義理因緣義者聲聞緣覺不解如是甚深之義不聞 伊字三點而成解脫涅槃摩訶般若成秘密藏我今於此闡揚分別爲諸聲聞開發慧眼
가령 어떤 이가 말하기를 ‘이 네 가지 일이 어떻게 하나가 되겠는가? 허망하지 않은가?’ 하면, 곧 반문하되 ‘허공과 있는 것이 없다는 것과 움직이지 않음과 막힐 것 없다는 네 가지가 무엇이 다르겠는가 한다면, 이 말을 허망하다 하겠는가?’ 하라.
009_0033_a_06L假使有人作如是言如是四事云何爲一非虛妄耶卽應反質是虛空無所有不動無㝵如是四事有何等異是豈得名爲虛妄乎
대답하기를 ‘그렇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이 여러 가지 말이 곧 한 가지 뜻이니 공하다는 것뿐입니다’라고 할 것이니, 스스로 바르게 함과 다른 이를 바르게 함과 묻는 대로 대답함과 인연의 뜻을 해설한다는 뜻도 그와 같아서 대열반과 평등하여 다름이 없다.”
009_0033_a_09L不也世尊如是諸句卽是一義所謂空義自正正他能隨問答解因緣義亦復如是卽大涅槃等無有異
부처님께서 가섭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어떤 선남자ㆍ선여인이 이런 말을 한다고 하자.
‘여래가 무상하다 하니, 어떻게 무상한 줄을 알겠습니까? 부처님의 말씀과 같이 모든 번뇌를 멸한 것을 열반이라 하니, 마치 불이 꺼지면 아무것도 없는 것과 같이
009_0033_a_12L佛告迦葉若有善男子善女人作如是言如來無常云何當知是無常耶如佛所言滅諸煩惱名爲涅槃猶如火滅悉無所有
번뇌를 멸한 것도 그와 같으므로 열반이라 한다고 하셨는데, 어찌하여 여래는 항상 머무는 법이어서 변하지 않는다 하십니까? 부처님의 말씀과 같이 모든 유[諸有]를 여읜 것을 열반이라 하니, 열반에는 모든 유가 없다고 하였는데 어찌하여 여래는 항상 머무는 법이어서 변하지 않는다고 하십니까?
009_0033_a_16L滅諸煩惱亦復如是故名涅槃云何如來爲常住法不變易耶如佛言曰離諸有者乃名涅槃是涅槃中無有諸有云何如來爲常住法不變易耶
옷이 모두 해지면 물건이라 하지 않는 것처럼 열반도 그와 같아서 모든 번뇌가 멸하였으므로 물건이라 하지 않는다 하였는데, 어찌하여 여래는 항상 머무는 법이어서 변하지 않는다 하십니까? 부처님의 말씀과 같이 욕심을 여의고 적멸한 것을 열반이라 하였으니,
009_0033_a_20L如衣壞盡不名爲物涅槃亦爾滅諸煩惱不名爲物云何如來爲常住法不變易耶如佛言曰離欲寂滅名曰涅槃
009_0033_b_02L마치 사람의 머리를 베면 머리가 없는 것과 같이 욕심을 여의고 적멸한 것도 그와 같아서 공하여 아무것도 없으므로 열반이라 한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어찌하여 여래는 항상 머무는 법이어서 변하지 않는다 하십니까?
부처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게송으로 말씀하셨습니다.
009_0033_a_23L如人斬首則無有首離欲寂滅亦復如是空無所有故名涅槃云何如來爲常住法不變易耶如佛言曰

비유컨대 빨갛게 단 무쇠를
쇠망치로 두드리면 불똥이 튀어
흩어지고 금세 간 곳 없어서
있는 데를 찾아도 알 수 없듯이,
009_0033_b_03L 譬如熱鐵
搥打星流
散已尋滅
莫知所在

올바르게 해탈을 얻은 사람도
이와 같으니
음욕을 벗어나고
진창에 잠겨있는 모든것이
흔들리지 않는 곳에 이른 뒤에는
이른 곳을 찾아도 알 수 없다네.
009_0033_b_05L得正解脫
亦復如是
已度婬欲
諸有淤泥
得無動處
不知所至

어찌하여 여래는 항상 머무는 법이어서 변하지 않는다고 하십니까?’
009_0033_b_07L云何如來爲常住法不變易耶
가섭아, 이렇게 따지는 사람을 잘못된 힐난을 한다고 한다. 가섭아, 너도 여래의 성품이 소멸해 없어진다는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한다.
009_0033_b_08L迦葉若有人作如是難者名爲邪難迦葉汝亦不應作是憶想謂如來性是滅盡也
가섭아, 번뇌를 멸한 이는 물건[物]이라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영원히 끝나는 것이므로 항상한 것이라고 한다. 이런 구절은 적정(寂靜)하여 위가 없는 것이며, 모든 형상을 멸하여 버리면 남는 것이 없다. 이런 글은 새롭고 깨끗하며 항상 머물러 물러가지 않으므로 열반을 항상 머무는 것이라 한다.
009_0033_b_11L迦葉滅煩惱者不名爲物何以永畢竟故是故名常是句寂靜無有上滅盡諸相無有遺餘是句鮮常住不退是故涅槃名曰常住
여래도 그와 같아서 항상 머물고 변하지 않는다. 성류(星流)라고 하는 것은 번뇌를 말하며, 흩어지고는 간 곳이 없어서 있는 데를 알 수 없다 하는 것은 여래가 번뇌를 없애고 5취(趣)에 있지 않다고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여래는 항상 머무는 법이어서 변하지 않는다고 한다.
009_0033_b_14L來亦爾常住無變星流謂煩惱散已尋滅莫知所在謂諸如來煩惱滅已不在五趣是故如來是常住法無有變易
또 가섭아, 부처님들이 스승 되는 것을 법이라 한다. 그러므로 여래가 공경하고 공양하는 것이며, 법이 항상하므로 부처님이 항상하다.
009_0033_b_18L復次迦葉諸佛所師所謂法也是故如來恭敬供養以法常故諸佛亦常
009_0033_c_02L“만일 번뇌의 불이 꺼지면 여래도 멸할 것이니 그렇다면 여래는 항상 머물 곳이 없겠습니다. 저 불똥을 뿌리며 흩어지는 무쇠가 붉은빛이 없어지면 이르는 곳을 알 수 없듯이, 여래의 번뇌도 그와 같아서 멸하면 이른 곳이 없을 것입니다. 또 무쇠의 빨갛게 단 것과 붉은 빛이 꺼지면 없어지듯이 여래도 그와 같아서 소멸하면 무상하니, 번뇌의 불을 소멸하고 열반에 드신다면 여래께서도 곧 무상한 줄을 알아야 합니다.”
009_0033_b_20L迦葉菩薩復白佛言若煩惱火滅如來亦滅是則如來無常住處如彼逬鐵赤色滅已莫知所如來煩惱亦復如是滅無所至如彼鐵熱與赤色滅已無有如來亦滅已無常滅煩惱火便入涅槃知如來卽是無常
“선남자야, 무쇠는 범부를 말하는 것이니, 범부들은 번뇌를 멸한다 하더라도 멸한 뒤에 다시 생기므로 무상하다 하고, 여래는 그렇지 않아 멸하고 나서 다시 생기지 않으므로 항상하다고 하는 것입니다.”
009_0033_c_03L善男子所言名諸凡夫凡夫之人雖滅煩惱滅已復生故名無常如來不爾滅已不生是故名常
가섭이 다시 말씀드렸다.
“무쇠의 빨간 빛이 없어진 뒤에 불에 넣으면 도로 빨갛게 되니, 여래도 그렇다면 번뇌가 도로 생길 것이며, 번뇌가 도로 생기면 그것은 무상이라고 하겠습니다.”
009_0033_c_06L迦葉復言如鐵赤色滅已置火中赤色復生如來若爾應還生若結還生卽是無常
“가섭아, 너는 여래가 무상하다는 말을 하지 마라. 왜냐하면 여래는 항상기 때문이다. 선남자야, 나무가 타서 없어지면 재가 되듯이 번뇌가 멸하면 열반이 된다. 옷이 해지고, 머리를 베고, 병이 깨지는 비유도 그와 같으니, 이런 것들도 각각 이름이 있어 해진 옷, 베인 머리, 깨진 병이라 한다.
009_0033_c_08L佛言迦葉今不應作如是言如來無常何以故如來是常善男子如彼燃木滅已有煩惱滅已便有涅槃壞衣斬首甁等喩亦復如是如是等物各有名名曰壞衣斬首破甁
가섭아, 무쇠는 식은 것을 다시 빨갛게 하지만 여래는 그렇지 않아 불이 다시 생기지 않는다. 가섭아, 한량없는 중생들이 무쇠와 같은 것을, 내가 무루(無漏) 지혜의 불로 중생들의 번뇌를 태우는 것이다.”
009_0033_c_13L迦葉如鐵冷可使還熱如來不爾斷煩惱已竟淸涼煩惱熾火更不復生迦葉知無量衆生猶如彼鐵我以無漏智慧熾火燒彼衆生諸煩惱結
가섭이 다시 말씀드렸다.
“참으로 그렇습니다. 제가 지금에야 부처님들은 항상하시다는 여래의 말씀을 자세히 알겠습니다.”
009_0033_c_17L迦葉復善哉善哉我今諦知如來所說諸佛是常
부처님께서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가섭아, 비유하면 임금이 내전에 있다가 구경하기 위하여 후원에 나갔을 때에, 임금은 없지만 궁녀들은 임금이 죽었다고 말하지 않는 것과 같다. 선남자야, 여래도 그와 같아서 비록 염부제에 나타나지 않고 열반에 들었더라도 무상하다고 하지 않는다. 여래는 한량없는 번뇌에서 벗어나 안락한 열반에 들어서서 깨달음의 꽃에서 놀면서 환희하며 즐긴다.”
009_0033_c_19L佛言迦葉譬如聖王素在後或時遊觀在於後園王雖不在諸婇女中亦不得言聖王命終善男子如來亦爾雖不現於閻浮提界入涅槃中不名無常如來出於無量煩惱入于涅槃安樂之處遊諸覺華歡娛受樂
009_0034_a_02L 가섭이 여쭈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나는 이미 번뇌의 바다를 건넜다’고 하셨으나, 부처님께서 만일 번뇌의 바다를 건너셨다면 무슨 인연으로 야수다라를 맞아 라후라를 낳으셨습니까? 이 인연으로 보아 여래께서는 번뇌의 바다를 건너지 못한 듯합니다. 바라건대 그 인연을 말씀하여 주십시오.”
009_0034_a_02L迦葉復問如佛言曰我已久度煩惱大海若佛已度煩惱海者何緣復共耶輸陁羅生羅睺羅以是因緣當知如來未度煩惱諸結大海唯願如來說其因緣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가섭아, 너는 ‘여래께서 이미 번뇌의 바다를 건너셨으면 무슨 인연으로 야수다라를 맞아 라후라를 낳으셨습니까? 이 인연으로 보아 여래께서는 번뇌의 바다를 건너지 못한 듯합니다’라는 말을 하지 마라.
009_0034_a_07L佛告迦葉汝不應言如來久度煩惱大海何緣復共耶輸陁羅生羅睺羅以是因緣當知如來未度煩惱諸結大海
선남자야, 이 대열반은 큰 뜻을 세우는 것이니, 너희들은 지극한 마음으로 자세히 들어 여러 사람들에게 말하고 의심을 내지 마라. 만일 보살마하살이 대열반에 머물면 수미산이 그렇게 높고 넓더라도 모두 가져다 냉이 씨 속에 넣어도, 수미산을 의지하여 있던 중생들은 비좁지도 않고 가고 오는 줄도 몰라서 전과 같이 변동이 없는 줄 여긴다. 그러나 마땅히 제도를 받을 만한 이는 보살이 수미산을 겨자씨 속에 넣기도 하고 도로 본고장에 가져다 두는 줄도 안다.
009_0034_a_10L善男子是大涅槃能建大義汝等今當至心諦聽廣爲人莫生驚疑若有菩薩摩訶薩住大涅槃須彌山王如是高廣悉能令入葶藶子%(米*會)其諸衆生依須彌者亦不迫迮無來往想如本不異唯應度者見是菩薩以須彌山內葶藶%(米*會)復還安止本所住處
선남자야, 또 보살마하살이 대열반에 머물면 삼천대천세계를 냉이 씨 속에 넣어도 그 세계에 사는 중생들은 비좁지도 않고 가고 오는 줄도 몰라서 변동이 없는 줄로 여긴다. 그러나 마땅히 제도를 받을 만한 이는 보살이 삼천대천세계를 냉이 씨 속에 넣기도 하고, 도로 본고장에 가져다 두는 줄도 안다.
009_0034_a_17L善男子復有菩薩摩訶薩住大涅槃能以三千大千世界置葶藶%(米*會)其中衆生亦無迫迮及往來想如本不異唯應度者見是菩薩以此三千大千世界置葶藶%(米*會)復還安止本所住處
선남자야, 또 보살마하살이 대열반에 머물면 삼천대천세계를 털구멍 속에 넣기도 하며 도로 본고장에 두는 일도 그와 같다.
009_0034_a_22L善男子復有菩薩摩訶薩住大涅槃能以三千大千世界內一毛孔乃至本處亦復如是
009_0034_b_02L선남자야, 또 보살마하살이 대열반에 머물면 시방의 삼천대천세계를 몽땅 들어서 바늘에 꿰기를 대추 잎같이 하여 다른 부처님세계에 던지더라도 그 속에 사는 중생들은 가고 오는 줄도 모르고 어디 있는지도 깨닫지 못한다. 그러나 마땅히 제도를 받을 만한 이는 보기도 하고, 본고장에 도로 가져다 두는 줄도 안다.
009_0034_a_24L善男復有菩薩摩訶薩住大涅槃斷取十方三千大千諸佛世界置於鍼鋒如貫棗葉擲著他方異佛世界其中所有一切衆生不覺往返爲在何處唯應度者乃能見之乃至本處亦復如是
선남자야, 또 보살마하살이 대열반에 머물면 시방의 삼천대천세계를 몽땅 들어서 오른손바닥에 놓기를 옹기장이의 물레같이 하여 다른 지방의 티끌 같은 세계에 던지더라도 한 중생도 가고 오는 줄을 모른다. 그러나 제도를 받을 만한 중생들은 보기도 하고, 본고장에 두는 것도 안다.
009_0034_b_07L善男子復有菩薩摩訶薩住大涅槃斷取十方三千大千諸佛世界置於右掌如陶家輪擲置他方微塵世界無一衆生有往來想唯應度者乃見之耳乃至本處亦復如是
선남자야, 또 보살마하살이 대열반에 머물면 온갖 시방의 한량없는 부처님세계를 자기의 몸에 넣더라도, 그 속에 사는 중생들은 비좁지도 않고 가고 오는 것이나 어디 있다는 생각도 없다. 그러나 제도를 받을 만한 중생은 보기도 하고, 본고장에 두는 것도 안다.
009_0034_b_11L善男復有菩薩摩訶薩住大涅槃斷取一切十方無量諸佛世界悉內己身其中衆生悉無迫迮亦無往返及住處想唯應度者乃能見之乃至本處亦復如是
선남자야, 또 보살마하살이 대열반에 머물면 시방세계를 티끌 속에 넣더라도 그 속에 있는 중생들은 비좁지도 않고 가고 온다는 생각도 없다. 그러나 제도를 받을 만한 이는 보기도 하고 본고장에 두는 줄도 안다.
009_0034_b_16L善男子復有菩薩摩訶薩住大涅槃以十方世界內一塵中其中衆生亦無迫迮往返之想唯應度者乃能見之乃至本處亦復如是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이 대열반에 머물면 이렇게 가지각색 한량없는 신통변화를 나타내므로 대열반이라 한다. 이 보살마하살의 나타내어 보이는 한량없는 신통변화는 모든 중생들이 측량할 수 없는 것인데, 여래께서 음욕을 가까이하여 라후라 낳는 일을 그대가 어떻게 알 수 있겠느냐?
009_0034_b_19L善男是菩薩摩訶薩住大涅槃則能示現種種無量神通變化是故名曰大般涅槃是菩薩摩訶薩所可示現如是無量神通變化一切衆生無能測汝今云何能知如來習近婬欲羅睺羅
009_0034_c_02L 선남자야, 나는 벌써부터 이 대열반에 머물러서 가지가지로 신통변화를 나타내며, 이 삼천대천세계의 백억 일월(日月) 백억 염부제에서 가지각색 신통 보이기를 『수능엄경(首楞嚴經)』에서 말한 것같이 한다. 나는 삼천대천세계에서나 혹은 염부제에서 열반에 드는 것을 보이지만 필경 열반에 드는 것이 아니다.
009_0034_c_02L善男子我已久住是大涅槃種種示現神通變化於此三千大千世界億日月百億閻浮提種種示現如『首楞嚴經』中廣說我於三千大千世界或閻浮提示現涅槃亦不畢竟取於涅槃
혹은 염부제에서 어머니의 태중에 들어, 부모들은 아들을 낳았다고 생각하지만 이 몸은 언제나 음욕이 화합하여 생기는 것이 아니다. 나는 한량없는 옛적부터 음욕을 끊었으며, 나의 이 몸은 곧 법신이지만 세상을 따르느라고 태중에 드는 것을 보였던 것이다.
009_0034_c_08L或閻浮提示入母胎令其父母生我子想而我此身畢竟不從婬欲和合而得生也我已久從無量劫來離於婬欲我今此身卽是法身隨順世閒示現入胎
선남자야, 이 염부제 룸비니 동산[林微尼園]에서 마야부인의 태로부터 태어나고, 태어나서는 동쪽으로 일곱 걸음을 걸으면서 말하기를 ‘인간이나 천상이나 아수라 중에서 내가 가장 높다’ 고 하였다.
009_0034_c_12L善男子此閻浮提林微尼園示現從母摩耶而生生已卽能東行七步唱如是言我於人修羅中最尊最上
부모나 천상 사람, 세간 사람들이 보고 기뻐하여 희유하다는 생각을 내고, 그 사람들이 나를 아기라 하였지만, 나의 몸은 한량없는 옛적부터 이런 몸을 떠났다. 이 몸은 곧 법신이며 살이나 피나 뼈로 된 몸이 아니며, 세간의 중생들을 따르느라고 아기인 듯이 보인 것이다.
009_0034_c_15L父母天見已驚生希有心而諸人等謂是嬰兒我此身無量劫來久離是法如來身者卽是法身非是肉血筋脈骨髓之所成立隨順世閒衆生法故示爲嬰
남쪽으로 일곱 걸음을 걸은 것은 한량없는 중생에게 가장 좋은 복밭임을 보인 것이며, 서쪽으로 일곱 걸음을 걸은 것은 나는 일이 끝나고 늙고 죽음이 없는 최후의 몸임을 보인 것이며, 북쪽으로 일곱 걸음을 걸은 것은 모든 생사를 이미 건넜음을 보인 것이며, 동쪽으로 일곱 걸음을 걸은 것은 중생의 길잡이가 됨을 보인 것이다.
009_0034_c_20L南行七步示現欲爲無量衆生作上福田西行七步示現生盡永斷老死是最後身北行七步示現已度諸有生死東行七步示爲衆生而作導
009_0035_a_02L네 간방으로 일곱 걸음씩 걸은 것은 가지가지 번뇌와 네 가지 마군의 성품을 끊어 없애고 여래ㆍ응공ㆍ정변지 이름을 보인 것이며, 위쪽으로 일곱 걸음을 걸은 것은 부정한 물건에 물들지 않은 것이 허공과 같음을 보인 것이며, 아래쪽으로 일곱 걸음을 걸은 것은 법비[法雨]로써 지옥의 불을 끄고 중생들로 하여금 편안한 낙을 받게 하며, 계행을 파한 이에게 서리와 우박을 지어 보인 것이다.
009_0034_c_24L四維七步示現斷滅種種煩惱四魔種性成於如來正遍知上行七示現不爲不淨之物之所染污如虛空下行七步示現法雨滅地獄令彼衆生受安隱樂毀禁戒者作霜雹
염부제에서 난지 7일 만에 머리카락을 깎자, 사람들은 내가 어린아이로서 처음 머리를 깎았다 하지만, 온갖 천상과 인간의 사람이나 마왕 파순이나 사문 바라문들이 나의 정수리를 볼 자가 없었는데, 하물며 칼을 잡고 머리를 깎을 수가 있겠는가? 칼을 잡고 나의 정수리에 이를 수는 결코 없다. 나는 한량없는 옛적부터 머리나 수염을 깎았지만 세상 법을 따르느라고 머리를 깎은 것이다.
009_0035_a_06L於閻浮提生七日已又示剃諸人皆謂我是嬰兒初始剃髮一切魔王波旬沙門婆羅門無有能見我頂相者況有持刀臨之剃髮有持刀至我頂者無有是處我久已於無量劫中剃除鬚髮爲欲隨順世閒法故示現剃髮
내가 난 뒤에는 부모가 나를 데리고 천신의 사당에 들어가서 나를 마혜수라천에게 보였더니, 마혜수라가 나를 보고 합장하고 공경하여 한쪽에 서 있었다. 나는 벌써 한량없는 겁 동안에 천신의 사당에 들어가는 일을 떠났지만, 세상 법을 따르느라고 이런 일을 보인 것이다. 내가 염부제에서 귀를 뚫은 것은 모든 중생으로서 나의 귀를 뚫을 자가 없었지만, 세간 중생의 법을 따르느라고 이런 일을 보인 것이다.
009_0035_a_12L我旣生已父母將我入天祠中以我示於摩醯首羅醯首羅卽見我時合掌恭敬立在一我已久於無量劫中捨離如是入天祠法爲欲隨順世閒法故示現如我於閻浮提示現穿耳一切衆生實無有能穿我耳者隨順世閒衆生法故示現如是
또 여러 가지 보배로 사자 귀고리를 만들어 귀를 장엄하였으나, 나는 벌써 한량없는 옛적부터 장엄하는 일을 떠났으면서도 세상 법을 따르느라고 이런 일을 보인 것이다.
009_0035_a_19L復以諸寶作師子璫用莊嚴耳然我已於無量劫中離莊嚴具爲欲隨順世閒法故作是示現
009_0035_b_02L내가 글방에 들어가 글을 배우고 글씨를 익힌 것은, 내가 벌써 한량없는 옛적부터 구족하게 성취하여 이 삼계에서 어느 중생이나 나의 스승 될 자가 없었지만, 세상 법을 따르느라고 글방에 들어간 것이다. 그러므로 여래ㆍ응공ㆍ정변지라 이름하며, 코끼리를 타고 말을 달리고 씨름을 하고 여러 가지 기예를 배운 것도 그와 같다.
009_0035_a_21L示入學堂修學書疏然我已於無量劫中具足成就遍觀三界所有衆生無有堪任爲我師者爲欲隨順世閒法故示入學堂故名如來正遍知習學乘象盤馬捔力種種伎藝亦復如是
또 염부제에서 일부러 태자로 태어나니, 중생들은 내가 태자가 되어 5욕락으로 즐겁게 낙을 받는 줄로 생각하지만, 나는 벌써 한량없는 옛적부터 5욕락을 떠났으나 세상 법을 따르느라고 이런 일을 보인 것이다.
009_0035_b_04L於閻浮提而復示現爲王太子衆生皆見我爲太子於五欲中歡娛受樂然我已於無量劫中捨離如是五欲之樂爲欲隨順世閒法故示如是相
관상쟁이가 나의 상을 보고, 출가하지 않으면 전륜왕이 되어 염부제의 임금이 될 것이라고 하며 모든 중생이 그렇게 믿었지만, 한량없는 옛적부터 전륜왕의 지위를 버리고 법륜왕(法輪王)이 되어 염부제에서 궁녀와 5욕락을 여의었다.
009_0035_b_08L相師占我若不出家當爲轉輪聖王王閻浮提一切衆生皆信是言然我已於無量劫中捨轉輪王位法輪王於閻浮提現離婇女五欲之
늙은이ㆍ병든 이ㆍ죽은 이와 사문을 보고 출가하여 도를 닦으니, 중생들은 실달타 태자가 처음 출가하였다 하지만, 나는 벌써 한량없는 옛적부터 출가하여 도를 배웠고 세상 법을 따르느라고 이런 일을 보인 것이다.
009_0035_b_12L見老病死及沙門已出家修道生皆謂悉達太子初始出家然我已於無量劫中出家學道隨順世法示如是
내가 염부제에서 일부러 출가하여 구족계를 받고 부지런히 도를 닦아 수다원ㆍ사다함ㆍ아나함ㆍ아라한과를 얻으니 사람들은 모두 말하기를, 아라한과가 얻기 쉽고 어려운 것이 아니라고 하지만 나는 벌써 한량없는 옛적부터 아라한을 이루었다.
009_0035_b_15L我於閻浮提示現出家受具足戒精勤修道得須陁洹果斯陁含阿那含果阿羅漢果衆人皆謂是阿羅漢果易得不難然我已於無量劫中成阿羅漢果
중생들을 제도하기 위하여 도량의 보리수 아래 풀로 만든 자리에 앉아서 마군을 항복받으니, 사람들은 내가 처음으로 도량의 보리수 아래서 마군을 항복받았다고 한다. 나는 벌써 한량없는 옛적부터 항복받았지만, 억센 중생들을 굴복시키기 위하여 이런 일을 나타낸 것이다.
009_0035_b_19L爲欲度脫諸衆生坐於道場菩提樹下以草爲座伏衆魔衆皆謂我始於道場菩提樹下降伏魔官然我已於無量劫中久降伏已爲欲降伏剛强衆生故現是
009_0035_c_02L또 내가 대소변을 보고 숨 쉬는 일을 보이니, 사람들은 내가 참으로 그런 일이 있는 줄을 안다. 내가 얻은 과보로는 이런 일이 없지만 세상을 따르느라고 이런 일을 보이는 것이다. 내가 일부러 시주의 공양을 받으나 내 몸에는 조금도 기갈이 없고, 세상 법을 따르느라고 이런 일을 보이는 것이다.
009_0035_b_24L我又示現大小便利出息入息皆謂我有大小便利出息入息然我是身所得果報悉無如是大小便利出入息等隨順世閒故示如是我又示現受人信施然我是身都無飢渴隨順世法故示如是
나는 중생들과 같이 하느라고 잠을 자지만, 나는 벌써 한량없는 옛적부터 위없이 깊고 묘한 지혜를 구족하여 삼계의 행동 위의를 떠났다.
009_0035_c_06L我又示同諸衆生故現有睡眠然我已於無量劫中具足無上深妙智慧遠離三有進止威儀
머리ㆍ배ㆍ등이 아프고 목창(木槍)으로 짚고 손발 씻고 얼굴 씻고 양치하여 깨끗이 하니, 사람들은 내게 이런 일이 있는 줄 알지만 내 몸에는 이런 일이 없다. 손발이 깨끗하기가 연꽃 같고 입김이 청결하기가 우발라향 같으니, 중생들은 나를 사람인 줄 알지만 나는 실로 사람이 아니다.
009_0035_c_09L頭痛腹痛背痛木槍洗足洗手洗面漱口嚼楊枝等衆皆謂我有如是事然我此身都無此事我足淸淨猶如蓮花口氣淨潔如優鉢羅香切衆生謂我是人我實非人
내가 일부러 넝마를 주워 빨고 기워서 옷을 만들지만, 나는 벌써부터 이런 옷을 가지지 않았다.
009_0035_c_13L我又示現受糞掃衣浣濯縫打然我久已不須是衣
모든 사람들은 생각하기를 ‘라후라는 나의 아들이고 수두단왕(輸頭檀王)은 나의 아버지이며 마야부인은 나의 어머니이니 세간에 있으면 모든 쾌락을 받을 것인데, 이런 것을 버리고 출가하여 도를 닦는다’고 한다. 여러 사람들은 또 말하기를 ‘임금의 태자인 구담(瞿曇)이 세간의 낙을 떠나서 출세간법을 구한다’고 하지만,
009_0035_c_15L衆人皆謂羅睺羅者是我之輸頭檀王是我之父摩耶夫人是我之母處在世閒受諸快樂離如是出家學道衆人復言是王太子曇大姓遠離世樂求出世法
나는 벌써부터 세간의 음욕을 떠났으니, 이런 일은 모두 일부러 하는 일이다. 모든 중생들이 나를 사람인 줄 여기지만 나는 실제로는 사람이 아니다.
009_0035_c_19L然我久離世閒婬欲如是等事悉是示現切衆生咸謂是人然我實非
009_0036_a_02L선남자야, 내가 비록 이 염부제에서 가끔가끔 열반에 드는 듯이 보이지만 나는 실지로는 필경 열반하는 것이 아니다. 중생들은 여래가 참으로 열반한다고 하지만, 여래의 성품은 진실로 아주 열반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여래는 항상 머무는 법이며 변하지 않는 법이다. 선남자야, 대열반은 여러 부처님 여래의 법계(法界)이다.
009_0035_c_21L善男子我雖在此閻浮提中數數示現入於涅槃然我實不畢竟涅槃而諸衆生皆謂如來眞實滅盡而如來性實不永滅是故當知是常住法不變易法善男子大涅槃者卽是諸佛如來法
내가 또 염부제에서 세간에 난 것을, 중생들은 내가 처음으로 성불하였다 하지만, 나는 벌써 한량없는 옛적에 할 일을 모두 마치고서도 세상 법을 따르느라고 염부제에서 처음 성불함을 보였다.
009_0036_a_04L我又示現閻浮提中出於世閒生皆謂我始成佛然我已於無量劫中所作已辦隨順世法故復示現於閻浮提初出成佛
내가 또 염부제에서 일부러 계행을 가지지 않고 네 가지 중대한 죄[四重罪]를 범한 것을 중생들이 보고는 내가 진짜로 범하였다 하지만, 나는 벌써 한량없는 옛적부터 계행을 굳게 가지고 깨뜨리지 않았다.
009_0036_a_07L我又示現於閻浮提不持禁戒犯四重罪衆人皆見我實犯然我已於無量劫中堅持禁無有漏缺
내가 또 염부제에서 일천제(一闡提)가 되었는데, 사람들이 보고 일천제라 하지만, 나는 실로 일천제가 아니니, 만일 일천제였다면 어떻게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겠느냐?
009_0036_a_10L我又示現於閻浮提爲一闡提衆人皆見是一闡提然我實非一闡提也一闡提者云何能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
내가 또 염부제에서 일부러 화합승(和合僧)을 파괴하였는데, 중생들은 내가 참으로 화합승을 파괴한 줄 알지만, 내가 보기에는 천상과 인간에서 화합승을 파괴할 자는 없다. 내가 또 염부제에서 바른 법을 수호하였는데, 사람들은 내가 법을 수호한다고 놀랍고 이상하게 여기지만, 부처님들이 으레 그러는 것이어서 이상하게 여길 것이 아니다.
009_0036_a_13L我又示現於閻浮提破和合僧衆生皆謂我是破僧我觀人天無有能破和合僧者我又示現於閻浮提護持正法衆人皆謂我是護法悉生驚怪諸佛法爾不應驚怪
내가 또 염부제에서 마왕 파순으로 나타났는데, 여러 사람들이 나를 파순이라 하지만, 나는 벌써부터 오래도록 마군의 일을 떠나서 깨끗하기 연꽃과 같다. 내가 또 염부제에서 여인의 몸으로 성불하니, 사람들이 보고 여인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었다고 신기하게 여기지만, 여래는 끝까지 여인의 몸을 받지 않았다. 많은 중생들을 조복하기 위하여 여인의 모양새를 나타낸 것이며, 모든 중생을 불쌍히 여겨서 여러 가지 모양을 보이는 것이다.
009_0036_a_18L我又示現於閻浮提爲魔波旬衆人皆謂我是波旬然我久於無量劫中離於魔事淸淨無染猶如蓮花我又示現於閻浮提女身成佛衆人皆言甚奇女人能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如來畢竟不受女身爲欲調伏無量衆生故現女像憐愍一切諸衆生故而復示現種種色像
009_0036_b_02L내가 또 염부제에서 일부러 4취(趣)에 태어나니 나는 오래전부터 모든 갈래의 원인을 끊었으므로 인연과 업으로 4취에 나는 것이 아니고, 중생을 제도하느라고 그 가운데 태어난 것이다. 내가 또 염부제에서 범천왕(梵天王)이 되는 것은 범천을 섬기는 이들로 하여금 바른 법에 머물게 하려는 것이며, 참이 아니다. 그러나 중생들은 모두 내가 진실로 범천왕이 되었다고 하니, 하늘의 모양을 나타내고 천신의 사당에 두루함도 그와 같다.
009_0036_b_02L我又示現閻浮提中生於四趣然我久已斷諸趣因以業因故墮於四趣爲度衆故生是中我又示現閻浮提中作梵天王令事梵者安住正法然我實而諸衆生咸皆謂我爲眞梵天現天像遍諸天廟亦復如是
나는 또 염부제에서 기생집에 들어갔는데, 나는 실로 탐욕이 없고 깨끗하기가 연꽃과 같았다. 음욕을 탐하고 여색에 반하는 중생들을 위하여 네 길거리에서 묘한 법을 말할 때에 나는 더러운 애욕이 없었지만 사람들은 내가 여인을 지키고 보호한다고 생각하였다. 내가 또 염부제에서 일부러 계집종의 집에 들어가는 것은 그들을 교화하여 바른 법에 머물게 하려는 뜻이며 참으로 나쁜 업을 하여서 계집종이 되는 것이 아니다.
009_0036_b_08L我又示現於閻浮提入婬女舍然我實無貪婬之想淸淨不污猶如蓮花爲諸貪婬嗜色衆生於四衢道宣說妙法我實無欲穢之心衆人謂我守護女我又示現於閻浮提入靑衣舍教諸婢令住正法然我實無如是惡業墮在靑衣
내가 또 염부제에서 가르치는 스승이 되는 것은 아이들을 교화하여 바른 법에 머물게 하려는 것이다. 내가 또 염부제에서 술 마시고 노름하는 장소에 들어가서 가지각색으로 내기하고 다투는 일을 보이는 것은 그 중생들을 제도하려는 뜻이다. 이러한 나쁜 업을 짓는 자들을 제도하려는 뜻이고, 실제로는 이러한 나쁜 업을 짓는 것이 아니지만 중생들은 내가 참으로 그러한 짓을 하는 줄 안다.
009_0036_b_15L我又示現閻浮提中而作博士爲教童蒙令住正法我又示現於閻浮提入諸酒會博弈之處示受種種勝負鬪諍爲欲拔濟彼諸衆生而我實無如是惡業而諸衆生皆謂我作如是之業
009_0036_c_02L내가 또 오래오래 무덤 사이에 있으면서 큰 독수리가 되어 모든 새들을 제도하니, 중생들은 내가 진짜 독수리라 하지만 나는 벌써 이런 업을 떠났으나 수리들을 제도하기 위하여 일부러 이런 일을 보이는 것이다. 내가 또 염부제에서 큰 장자가 되는 것은 한량없는 중생들을 안정시켜 바른 법에 머물게 하려는 것이다. 또 모든 왕과 대신과 왕자와 재상이 되는 것은 모든 사람들 중에 제일이 되어 바른 법을 수행하기 위하여 임금의 지위에 있는 것이다.
009_0036_b_20L我又示現久住塚閒作大鷲身度諸飛鳥而諸衆生皆謂我是眞實鷲身然我久已離於是業爲欲度彼諸鳥鷲故示如是身我又示現閻浮提中作大長者爲欲安立無量衆生住於正法又復示作諸王大臣王子輔相於是衆中各爲第一爲修正法故住王位
내가 또 염부제에서 질병겁(疾病劫)이 일어날 때에 많은 중생들이 병에 걸렸으면, 먼저 약을 주고 뒤에 미묘한 법을 말하여 위없는 보리에 머물게 하였는데, 사람들은 모두 질병겁이 일어난 줄로 알았다.
009_0036_c_04L我又示現閻浮提中疫病劫起多有衆生爲病所惱施醫藥然後爲說微妙正法令其安住無上菩提衆人皆謂是病劫起
또한 염부제에 흉년겁[饑饉劫]이 일어나자, 요구하는 대로 음식을 공급하고, 그런 뒤에 미묘한 정법을 말하여 그로 하여금 위없는 보리에 머물게 하였다.
009_0036_c_07L復示現閻浮提中飢餓劫起隨其所須供給飮食然後爲說微妙正法其安住無上菩提
또 염부제에서 도병겁(刀兵劫)이 일어나자, 법문을 말하여 그들로 하여금 원수와 해(害)를 여의고 위없는 보리에 머물게 하였다.
009_0036_c_10L又復示現閻浮提中刀兵劫起卽爲說法令離怨害使得安住無上菩提
또 일부러 나타나서 항상하다고 헤아리는 이에게는 무상한 생각을 말하고, 낙이라고 헤아리는 이에게는 괴롭다는 생각을 말하고, 나라고 헤아리는 이에게는 내가 없다는 생각을 말하고, 깨끗하다고 헤아리는 이에게는 부정한 생각을 말하였다.
009_0036_c_12L又復示現爲計常者說無常想計樂想者爲說苦想我想者說無我想計淨想者說不淨
어떤 중생이 삼계를 탐내면 법을 말하여 그곳을 여의게 하며, 중생을 제도하기 위하여 위없이 미묘한 법약(法藥)을 말하며, 온갖 번뇌의 나무를 끊기 위하여 위없는 법약의 나무를 심었다. 모든 외도를 제도하기 위하여 바른 법을 연설하며
009_0036_c_15L若有衆生貪著三界卽爲說法離是處度衆生故爲說無上微妙法爲斷一切煩惱樹故種植無上法藥之樹爲欲拔濟諸外道故說於正
비록 중생들의 스승이 되는 것을 나타내나 마음에 중생의 스승이란 생각이 없으며, 하천한 무리를 제도하기 위하여 그 속에 들어가서 법을 말하지만 나쁜 업으로 그런 몸을 받는 것이 아니다.
009_0036_c_19L雖復示現爲衆生師而心初無衆生師想爲欲拔濟諸下賤故現入其中而爲說法非是惡業受是身也
여래 정각은 이렇게 대열반에 편안히 머물기 때문에 항상 머물고 변하지 않는다고 한다.
009_0036_c_21L來正覺如是安住於大涅槃是故名爲常住無變
009_0037_a_02L염부제에서와 같이 동불우체(東弗于逮), 서구야니(西瞿耶尼), 북울단월(北鬱單越)에서도 역시 그러하며, 이 4천하에서와 같이 삼천대천세계에서도 그러하다. 25유(有)에 대해서는 『수능엄경』에서 자세히 말한 것과 같다. 그러므로 대열반이라고 하는 것이다. 만일 보살마하살이 이러한 대열반에 머물면 이와 같은 신통변화를 나타내어 두려움이 없다.
009_0036_c_23L如閻浮提東弗于逮西瞿耶尼北鬱單越亦復如是如四天下三千大千世界亦爾二十五有如『首楞嚴經』中廣說以是故名大般涅若有菩薩摩訶薩安住如是大般涅槃能示如是神通變化而無所畏
가섭아, 그러므로 너는 라후라가 부처님의 아들이라고 말하지 마라. 왜냐하면 나는 벌써 지나간 옛적 한량없는 겁 동안에 욕계의 번뇌를 여의었으므로 여래는 항상 머물고 바뀌는 일이 없다고 하는 것이다.”
009_0037_a_05L迦葉以是緣故汝不應言羅睺羅者是佛之子何以故我於往昔無量劫中已離欲有是故如來名曰常住有變易
가섭이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여래를 어찌하여 항상 머문다 하십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등불이 꺼지면 간 곳이 없다 하시니, 여래도 그와 같아서 한번 멸도(滅度)하면 간 곳이 없을 것입니다.”
009_0037_a_09L迦葉復言如來云何名曰常住如佛言曰如燈滅已無有方所如來亦爾旣滅度已亦無方所
“선남자야, 너는 ‘등불이 꺼지면 간 곳이 없으니, 여래도 그와 같아서 한 번 멸도하면 간 곳이 없을 것이다’라는 말을 하지 마라. 선남자야, 남자나 여자가 등을 켤 때에는 크고 작은 등잔에 가득히 기름을 채워, 기름이 있을 때까지는 밝은 빛이 있다가 기름이 다하면 밝은 빛도 꺼진다. 밝은 빛이 꺼짐은 번뇌가 없어지는 것과 같으며, 밝은 빛은 꺼지나 등잔은 남는 것같이 여래도 그러하여 번뇌가 없어져도 법신은 남는다. 선남자야, 어떻게 생각하느냐? 밝은 빛과 등잔이 함께 없어지느냐?”
009_0037_a_12L佛言迦葉善男汝今不應作如是言燈滅盡已有方所如來亦爾旣滅度已無有方善男子譬如男女然燈之時燈爐大小悉滿中油隨有油在其明猶存若油盡已明亦俱盡其明滅者喩煩惱滅明雖滅盡燈爐猶存如來亦爾煩惱雖滅法身常存善男子於意云明與燈爐爲俱滅不
“세존이시여, 그렇지 않습니다. 비록 함께 없어지지는 않으나 모두 무상인 것이니, 법신을 등잔에 견준다면 등잔이 무상한 것이고 법신도 역시 무상할 것입니다.”
009_0037_a_20L迦葉答言世尊雖不俱滅然是無常若以法身喩燈爐者燈爐無常法身亦爾是無常
009_0037_b_02L“선남자야, 너는 세간에서 말하는 그릇과 같다고 말하지 마라. 세존은 위없는 법의 그릇[法器]이어서 저 무상한 그릇은 여래가 아니다. 온갖 법 가운데 열반은 항상한 것이며, 여래는 그것을 체달하였으므로 항상하다고 한다. 또 등불이 꺼진다는 말은 아라한이 증득하는 열반이니, 탐애의 번뇌를 멸하였으므로 등불이 꺼지는 데 비유한 것이다. 아나함(阿那含)이란 뜻은 탐애가 있다는 것이니, 탐애가 있으므로 등불이 꺼지는 것과 같다고 말할 수는 없다.
009_0037_a_23L善男子汝今不應作如是難如世閒言器如來世尊無上法器器無常非如來也一切法中涅槃爲如來體之故名爲常復次善男子言燈滅者卽是羅漢所證涅槃以滅貪愛諸煩惱故喩之燈滅阿那含者名曰有貪以有貪故不得說言同於燈滅
그러므로 내가 옛적에 한 겹을 덮어두고 말하여서 등불이 꺼지는 것과 같다고 하였다. 그러나 대열반이 등불 꺼짐과 같다는 것은 아니다. 아나함이란 것은 자주 오는 것도 아니고 25유(有)에 다시 돌아오지도 않아서 냄새 나는 몸ㆍ벌레 있는 몸ㆍ밥 먹는 몸ㆍ독한 몸을 다시 받지 않으므로 아나함이라 한다. 다시 몸을 받는 것은 나함(那含)이며, 몸을 받지 않는 것은 아나함(阿那含)이다. 가고 옴이 있으면 나함이며, 가고 옴이 없어야 아나함이라 한다.”
009_0037_b_07L是故我昔覆相說言喩如燈滅非大涅槃同於燈滅阿那含者非數數來又不還來二十五有更不受於臭身虫身食身毒身是則名爲阿那含也若更受身名爲那含不受身者名阿那含有去來者名曰那含無去來者名阿那含
大般涅槃經卷第四
北涼天竺三藏曇無讖譯壬寅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