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_IT_K0105_T_038
- 009_0333_b_01L대반열반경 제38권
- 009_0333_b_01L大般涅槃經卷第三十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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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량 천축삼장 담무참 한역 - 009_0333_b_02L北涼天竺三藏曇無讖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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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가섭보살품 ⑥ - 009_0333_b_03L迦葉菩薩品第十二之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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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섭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어떤 것을 깨끗한 범행이라고 합니까?” - 009_0333_b_04L迦葉菩薩白佛言:“世尊!云何名爲淸淨梵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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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온갖 법이 그것이다.” - 佛言:“善男子!一切法是。”
- “세존이시여, 온갖 법이라 함은 뜻이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여래께서는 혹은 선(善)과 불선(不善)을 말씀하시고, 혹은 4념처관(念處觀)을 말씀하시고, 혹은 12입(入)을 말씀하시고, 혹은 선지식을 말씀하시고, 혹은 12인연을 말씀하시고, 혹은 중생이라 말씀하시고, 혹은 바른 소견과 삿된 소견을 말씀하시고, 혹은 12부경을 말씀하시고, 혹은 2제(諦)를 말씀하시더니 여래께서 이제는 온갖 법이 깨끗한 범행이라고 말씀하시니, 어떠한 온갖 법입니까?”
- 009_0333_b_06L迦葉菩薩言:“世尊!一切法者,義不決定。何以故?如來或說是善、不善,或時說爲四念處觀,或說是十二入,或說是善知識,或說是十二因緣,或說是衆生,或說是正見、邪見,或說十二部經,或說卽是二諦。如來今乃說一切法爲淨梵行,悉是何等一切法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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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_0333_c_02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선남자야, 이 미묘한 『대열반경』은 모든 선한 법의 보배 광이다. 마치 큰 바다가 여러 가지 보배의 광이듯이 이 『열반경』도 그와 같아서 온갖 글자와 뜻의 비밀한 광이다. 선남자야, 마치 수미산이 모든 약의 근본이듯이 이 경도 그와 같아서 보살계(菩薩戒)의 근본이다. 선남자야, 마치 허공이 온갖 물건이 있는 곳인 것처럼 이 경도 그와 같아서 온갖 선한 법이 머무는 곳이다. 선남자야, 마치 맹렬한 바람을 붙들어 맬 수 없듯이 모든 보살로서 이 경을 행하는 이도 그와 같아서 모든 번뇌의 나쁜 법에 얽매이지 않는다. 선남자야, 마치 금강을 깨뜨릴 수 없듯이 이 경도 그와 같아서 외도나 나쁜 사람들이 깨뜨릴 수 없다. 선남자야, 마치 항하의 모래를 셀 수 없듯이 이 경의 뜻도 그와 같아서 셀 사람이 없다. - 009_0333_b_13L佛言:“善哉!善哉!善男子!如是微妙『大涅槃經』,乃是一切善法寶藏,譬如大海,是衆寶藏,是『涅槃經』亦復如是,卽是一切字義秘藏。善男子!如須彌山,衆藥根本,是經亦爾,卽是菩薩戒之根本。善男子!譬如虛空,是一切物之所住處。是經亦爾,卽是一切善法住處。善男子!譬如猛風,無能繫縛,一切菩薩行是經者亦復如是,不爲一切煩惱惡法之所繫縛。善男子!譬如金剛,無能壞者,是經亦爾,雖有外道惡邪之人,不能破壞。善男子!如恒河沙無能數者,如是經義亦復如是,無能數者。
- 선남자야, 이 경전은 모든 보살에게 법의 깃발[法幢]이 되는 것이 제석의 깃발과 같다. 선남자야, 이 경은 열반의 성에 나아가는 장사꾼의 우두머리이니, 마치 길잡이가 장사꾼들을 데리고 큰 바다로 가는 것과 같다.
- 009_0333_c_05L善男子!是經典者爲諸菩薩而作法幢,如帝釋幢。善男子!是經卽是趣涅槃城之商主也,如大導師,引諸商人趣向大海。
- 선남자야, 이 경은 모든 보살들에게 법의 광명이 되는 것이 마치 세상의 해와 달이 어둠을 깨뜨림과 같다. 선남자야, 이 경은 병들어 고생하는 중생들에게 훌륭한 약이 되는 것이 마치 향산 속에 있는 미묘한 약왕이 모든 병을 치료할 수 있는 것과 같다. 선남자야, 이 경은 일천제의 지팡이가 되는 것이 마치 쇠약한 사람이 짚고 일어나는 것과 같다.
- 009_0333_c_09L善男子!是經能爲諸菩薩等作法光明,如世日月,能破諸闇。善男子!是經能爲病苦衆生作大良藥,如香山中微妙藥王,能治衆病。善男子!是經能爲一闡提杖,猶如羸人,因之得起。
- 선남자야, 이 경은 모든 나쁜 사람에게 다리가 되는 것이 마치 세간의 다리가 모든 사람을 건너게 할 수 있는 것과 같다. 선남자야, 이 경은 25유(有)에 다니는 이로서 번뇌의 뜨거움을 만난 이에게 서늘한 그늘이 되는 것이 마치 세간의 일산이 햇볕을 가리는 것과 같다. 선남자야, 이 경은 두려움이 없는 큰 왕이어서 모든 번뇌의 악마를 깨뜨릴 수 있으니, 마치 사자 왕이 뭇 짐승을 항복시키는 것과 같다.
- 009_0333_c_14L善男子!是經能爲一切惡人而作橋梁,猶如世橋,能渡一切。善男子!是經能爲行二十五有者遇煩惱熱而作陰涼,如世閒蓋,遮覆暑熱。善男子!是經卽是大無畏王,能壞一切煩惱惡魔,如師子王,降伏衆獸。
- 선남자야, 이 경은 신기한 주문의 스승이어서 온갖 번뇌의 마귀들을 부수는 것이 마치 세간의 주문하는 사람이 도깨비를 쫓는 것과 같다. 선남자야, 이 경은 더할 수 없는 우박이어서 모든 생사의 과보를 파괴하는 것이 마치 세간의 우박이 모든 과실을 부수는 것과 같다. 선남자야, 이 경은 계율의 눈[戒目]이 망가진 이에게 좋은 약이 되는 것이 마치 세간의 안사나(安闍那)1)약이 안질을 치료하는 것과 같다.
- 009_0333_c_19L善男子!是經卽是大神呪師,能壞一切煩惱惡鬼,如世呪師,能去魍魎。善男子!是經卽是無上霜雹,能壞一切生死果報,如世雹雨,壞諸果實。善男子!是經能爲壞戒目者作大良藥,猶如世閒安闍那藥,善療眼痛。
- 009_0334_a_02L선남자야, 이 경은 모든 선한 법을 머물게 하는 것이 세간의 땅이 모든 물건을 머물게 하는 것과 같다. 선남자야, 이 경은 계율을 깨뜨린 중생에게 밝은 거울이 되는 것이 세상의 거울이 모든 모양을 나타내는 것과 같다. 선남자야, 이 경은 부끄러운 줄을 모르는 이에게 의복이 되는 것이 마치 세간의 옷이 몸을 가리는 것과 같다. 선남자야, 이 경은 선한 법이 부족한 이에게 큰 보물이 되는 것이 마치 공덕천(功德天)이 가난한 이를 이익되게 하는 것과 같다. 선남자야, 이 경은 법에 목마른 중생에게 감로수가 되는 것이 마치 여덟 가지 맛을 가진 물이 목마른 이를 만족하게 하는 것과 같다.
- 009_0334_a_02L善男子!是經能住一切善法,如世閒地,能住衆物。善 男子!是經卽是毀戒衆生之明鏡也,如世明鏡,見諸色像。善男子!是經能爲無慚愧者而作衣服,如世衣裳,障蔽形體。善男子!是經能爲貧善法者作大財寶,如功德天,利益貧者。善男子!是經能爲渴法衆生作甘露漿,如八味水,充足渴者。
- 선남자야, 이 경은 번뇌에 시달리는 사람에게 법상(法床)이 되는 것이 세상의 궁핍한 사람이 편안한 평상을 만난 것과 같다. 선남자야, 이 경은 초지 보살로부터 10주 보살에 이르기까지 영락ㆍ향기 있는 꽃ㆍ바르는 향ㆍ가루향ㆍ사르는 향과 청정한 성품을 구족한 수레가 되어 모든 6바라밀로써 미묘한 즐거움을 받는 곳을 통과하는데, 마치 도리천의 파리질다라나무와 같다.
- 009_0334_a_10L善男子!是經能爲煩惱之人而作法牀,如世之人,遇安隱牀。善男子!是經能爲初地菩薩至十住菩薩而作瓔珞、香花、塗香、末香、燒香,淸淨種性具足之乘,過於一切六波羅蜜受妙樂處,如忉利天波利質多羅樹。
- 009_0334_b_02L선남자야, 이 경은 금강처럼 잘 드는 도끼이니 모든 번뇌의 나무를 찍으며, 잘 드는 칼이니 습기를 베며, 날쌘 장사니 원수를 부수며, 지혜의 불이니 번뇌의 섶을 태우며, 인연의 광이니 벽지불을 내며, 성문의 광이니 성문인을 내며, 모든 하늘들의 눈이며, 모든 사람의 바른 길이며, 모든 축생이 의지할 곳이며, 아귀가 해탈할 곳이며, 지옥의 위없는 어른이며, 모든 시방 중생의 위없는 그릇이며, 시방의 과거ㆍ미래ㆍ현재의 여러 부처님의 부모이다. 선남자야, 그러므로 이 경은 모든 법을 포섭하였다. 내가 전에 말하기를 이 경이 비록 모든 법을 포섭한다고 하였으나 내가 말하는 범행은 곧 37조도법(助道法)이다.
- 009_0334_a_16L善男子!是經卽是剛利智斧,能伐一切煩惱大樹,卽是利刀,能割習氣,卽是勇健,能摧魔怨,卽是智火,焚煩惱薪,卽因緣藏,出辟支佛,卽是聞藏,生聲聞人,卽是一切諸天之眼,卽是一切人之正道,卽是一切畜生依處,卽是餓鬼解脫之處,卽是地獄無上之尊,卽是一切十方衆生無上之器,卽是十方過去、未來、現在諸佛之父母也。善男子!是故此經攝一切法,如我先說,此經雖攝一切諸法,我說梵行卽是三十七助道法。
- 선남자야, 만일 이 37품을 떠나면 끝내 성문의 바른 과(果)로부터 아뇩다라삼먁삼보리까지를 얻지 못하며, 불성과 불성의 과를 보지 못한다. 이런 인연으로 범행이 곧 37품이라고 한다. 왜냐하면 37품은 성품이 뒤바뀐 것이 아니라서 능히 뒤바뀐 것을 깨뜨리며, 성품이 나쁜 소견이 아니라서 능히 나쁜 소견을 깨뜨리며, 성품이 두려운 것이 아니라서 능히 두려움을 깨뜨리며, 성품이 깨끗한 행이라서 중생으로 하여금 끝까지 청정한 범행을 하게 한다.”
- 009_0334_b_04L善男子!若離如是三十七品,終不能得聲聞正果乃至阿耨多羅三藐三菩提果,不見佛性及佛性果,以是因緣,梵行卽是三十七品。何以故?三十七品性非顚倒,能壞顚倒;性非惡見,能壞惡見;性非怖畏,能壞怖畏;性是淨行,能令衆生畢竟造作淸淨梵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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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섭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유루법도 능히 무루법의 인을 지을 수 있는데, 여래께서는 어찌하여 유루가 청정한 범행이라고 말씀하시지 않습니까?” - 009_0334_b_11L迦葉菩薩白佛言:“世尊!有漏之法,亦復能作無漏法因,如來何故不說有漏爲淨梵行?”
- “선남자야, 모든 유루는 곧 뒤바뀐 것이므로 유루는 청정한 범행이라고 하지 못한다.”
- 009_0334_b_14L“善男子!一切有漏卽是顚倒,是故有漏不得名爲淸淨梵行。”
- “세존이시여, 세제일법(世第一法)은 유루가 되는 것입니까, 무루가 되는 것입니까?”
- 009_0334_b_15L迦葉菩薩白佛言:“世尊!世第一法爲是有漏,是無漏耶?”
- “선남자야, 그것은 유루이다.”
- 佛言:“善男子!是有漏也。”
- “세존이시여, 비록 유루라고 하지만 성품은 뒤바뀐 것이 아닌데, 무슨 까닭으로 청정한 범행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 009_0334_b_17L“世尊!雖是有漏,性非顚倒,何故不名淸淨梵行?”
- “선남자야, 무루의 인이므로 무루와 비슷하고 무루로 향하는 것이므로 뒤바뀌었다고 하지 않는다. 선남자야, 청정한 범행은 마음을 내어 서로 계속하여 필경까지 이르지만, 세제일법은 한 생각뿐이므로 청정한 범행이라고 하지 못한다.”
- 009_0334_b_19L“善男子,世第一法無漏因故,似於無漏,向無漏故,不名顚倒。善男子!淸淨梵行發心相續乃至畢竟,世第一法唯是一念,是故不得名淨梵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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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섭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중생들의 5식(識)도 유루이지만 뒤바뀌지 않았으며 또 한 생각도 아닌데, 무슨 까닭으로 청정한 범행이라고 하지 못하는 것입니까?” - 009_0334_b_23L迦葉菩薩白佛言:“世尊!衆生五識亦是有漏,非是顚倒,復非一念,何故不名淸淨梵行?”
- 009_0334_c_02L“선남자야, 중생의 5식은 비록 한 생각은 아니지만 유루이고 또 뒤바뀐 것이라 모든 누(漏)를 더하게 하므로 유루라 하고, 자체가 진실하지 않고 생각에 집착하였으므로 뒤바뀐 것이라고 한다. 어찌하여 자체가 진실하지 않고 생각에 집착하였으므로 뒤바뀌었다고 하였는가? 남녀가 아닌데 남녀라는 생각을 내고, 나아가 집과 수레와 질그릇과 옷에도 그와 같으므로 뒤바뀌었다 고 한다.
- 009_0334_c_02L“善男子!衆生五識雖非一念,然是有漏,復是顚倒,增諸 漏故,名爲有漏,體非眞實,著想故倒。云何名爲體非眞實,著想故倒?非男女中生男女想,乃至舍宅、車乘、甁衣,亦復如是,是名顚倒。
- 선남자야, 37품은 성품이 뒤바뀌지 않았으므로 청정한 범행이라고 한다. 선남자야, 만일 보살이 37품에 대하여 근본을 알고 원인을 알고 섭취함을 알고 증장함을 알고 주인 됨을 알고 인도함을 알고 훌륭함을 알고 진실함을 알고 필경을 안다면, 이런 보살은 청정한 범행이라고 할 수 있다.”
- 009_0334_c_07L善男子!三十七品性無顚倒,是故得名淸淨梵行。善男子!若有菩薩於三十七品知根、知因、知攝、知增、知主、知導、知勝、知實、知畢竟者,如是菩薩則得名爲淸淨梵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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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섭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어떤 것을 일러 근본을 알며 나아가 필경을 안다고 하는 것입니까?” - 009_0334_c_12L迦葉菩薩白佛言:“世尊!云何名爲知根乃至知畢竟耶?”
- “선남자야, 훌륭한 말이다. 보살이 묻는 것이 두 가지 일을 위해서이니, 첫째는 스스로 알기 위함이며, 둘째는 다른 이를 알게 하려는 것이다. 그대는 지금 이미 알았지만 한량없는 중생들이 알지 못하였기 때문에 이것을 묻는 것이므로 내가 그대를 찬탄하는 것이다.
- 009_0334_c_13L佛言:“善男子!善哉!善哉!菩薩發問,爲於二事:一者、爲自知故;二者、爲他知故。汝今已知,但爲無量衆生未解,啓請是事,是故我今重讚歎汝:
- 훌륭하고 훌륭하다. 선남자야, 37품의 근본은 욕망이며 원인은 밝은 촉[明燭]이며 섭취함은 수(受)라 하며, 증장함은 잘 생각함이라 하고 주인 되는 것은 억념(憶念)이라 하고 인도함은 선정이라 하고 훌륭함은 지혜라 하고 진실함은 해탈이라 하고 필경은 대반열반이라고 한다.
- 009_0334_c_17L善哉!善哉!善男子!三十七品根本是欲,因名明觸,攝取名受,增名善思,主名爲念,導名爲定,勝名智慧,實名解脫,畢竟名爲大般涅槃。
- 009_0335_a_02L선남자야, 선한 욕망은 처음 도심(道心)을 내는 것으로부터 아뇩다라삼먁삼보리까지의 근본이다. 그러므로 내가 욕망이 근본이라고 한 것이다. 선남자야, 마치 세간에서 말하기를 ‘모든 번뇌는 애가 근본이며 모든 병은 잠자고 먹는 것이 근본이며 모든 결단하는 일은 투쟁(鬪諍)이 근본이며 모든 악한 일은 허망함이 근본이다’라고 하는 것과 같다.”
- 009_0334_c_20L善男子!善欲卽是初發道心乃至阿耨多羅三藐三菩提之根本也。是故我說欲爲根本。善男子!如世閒說:一切苦惱,愛爲根本;一切疹病,宿食爲本;一切斷事,鬪諍爲本;一切惡事,虛妄爲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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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섭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이 경에서 전에 말씀하시기를 ‘모든 선한 법에는 방일하지 않음이 근본이 된다’고 하시더니, 이제 욕망이라고 말씀하시니 무슨 뜻입니까?” - 009_0335_a_03L迦葉菩薩白佛言:“世尊!如來 先於此經中說,一切善法,不放逸爲本,今乃說欲,是義云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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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만일 내는 인[生因]을 말하면 선한 욕망이며, 나타내는 인[了因]을 말하면 방일하지 않는 것이다. 마치 세간에서 ‘모든 열매에는 씨가 인이 된다고 말하거나 혹은 씨는 내는 인이며, 땅은 나타내는 인이라고 말하는 것처럼 이 뜻도 그와 같다.” - 009_0335_a_05L佛言:“善男子!若言生因,善欲是也;若言了因,不放逸是。如世閒說,一切果者,子爲其因。或復有說,子爲生因,地爲了因,是義亦爾。”
-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전에 다른 경에서는 ‘37품은 부처가 근본이다’라고 말씀하셨는데 이 뜻은 어떠합니까?”
- 009_0335_a_09L迦葉菩薩言:“世尊!如來先於餘經中說三十七品,佛是根本,是義云何?”
- “선남자야, 여래가 전에는 ‘중생이 처음 37품을 아는 데는 부처가 근본이다’라고 하였는데 스스로 증득하는 것은 욕망이 근본이다.”
- 009_0335_a_11L“善男子!如來先說衆生初知三十七品,佛是根本,若自證得,欲爲根本。”
- “세존이시여, 어찌하여 밝은 촉[明觸]이 원인[因]이 된다고 하십니까?”
- 009_0335_a_12L“世尊!云何明觸名之爲因?”
- “선남자야, 여래가 어떤 때에는 밝은 것을 지혜라고 말하고, 어떤 때는 믿음이라고 말한다. 선남자야, 믿는 인연으로 선지식을 친근히 하는데 이것을 촉이라고 한다. 친근히 하는 인연으로 바른 법[正法]을 듣게 되는데 이것을 촉이라고 한다. 바른 법을 들음으로 인하여 몸과 입과 뜻이 깨끗해지는데 이것을 촉이라고 한다.
- 009_0335_a_13L“善男子!如來或時說明爲慧,或說爲信。善男子!信因緣故,親近善友,是名爲觸;親近因緣,得聞正法,是名爲觸;因聞正法,身口意淨,是名爲觸;
- 3업이 깨끗함으로 인하여 바른 생명[正命]을 얻는데 이것을 촉이라고 한다. 바른 생명으로 인하여 근을 깨끗하게 하는 계율[淨根戒]을 얻고, 근을 깨끗하게 하는 계율로 인하여 고요한 곳을 좋아하고, 고요한 곳을 좋아함으로 인하여 잘 생각하고, 잘 생각함으로 인하여 법답게 머물게 되고, 법답게 머무름으로 인하여 37품을 얻어서 한량없는 나쁜 번뇌를 깨뜨리는데 이것을 촉이라고 한다.
- 009_0335_a_17L因三業淨,獲得正命,是名爲觸;因正命故,得淨根戒;因淨根戒,樂寂靜處;因樂寂靜,能善思惟;因善思惟,得如法住;因如法住,得三十七品,能壞無量諸惡煩惱,是名爲觸。
- 009_0335_b_02L선남자야, 수(受)를 섭취라고 한다. 중생이 수할 때에 선과 악을 짓는데 그러므로 수를 일러 섭취라고 한다. 선남자야, 수하는 인연으로 모든 번뇌를 내는데 37품이 능히 깨뜨린다. 그러므로 수하는 것을 섭취(攝取)라고 한다. 잘 생각함으로 인하여 능히 번뇌를 깨뜨린다. 그러므로 증장한다고 한다.
- 009_0335_a_22L善男子!受名攝取。衆生受時,能作善惡,是故名受爲攝取也。善男子!受因緣故,生諸煩惱,三十七品能破壞之,是故以受爲攝取也。因善思惟能破煩惱,是故名增。
- 왜냐하면 부지런히 닦기 때문에 이러한 37품을 얻는 것이다. 만일 관찰하여 나쁜 번뇌를 깨뜨리려면 반드시 오로지 생각하여야 한다. 그래서 생각하는 것으로 주인을 삼는다. 마치 세간에서 네 가지 군대들이 주장(主將)의 뜻을 따르듯이 37품도 그와 같아서 생각하는 주장을 따른다.
- 009_0335_b_03L何以故?勤修 習故,得如是等三十七品。若觀能破諸惡煩惱,要賴專念,是故以念爲主,如世閒中一切四兵隨主將意,三十七品亦復如是,皆隨念主。
- 선남자야, 이미 선정에 든 뒤에 37품이 모든 법의 행상(行相)을 잘 분별한다. 그러므로 선정으로 인도를 삼는다. 37품이 법의 행상을 분별함에는 지혜가 가장 뛰어나므로 지혜를 훌륭하다고 한다. 이렇게 지혜가 번뇌를 안 뒤에는 지혜의 힘으로 번뇌가 소멸된다. 마치 세상의 네 가지 군대가 원수를 하나든 둘이든 파괴하려면 용맹한 이라야 할 수 있는 것과 같이 37품도 그와 같아서 지혜의 힘으로 번뇌를 깨뜨리는 것이므로 지혜를 훌륭하다고 한다.
- 009_0335_b_07L善男子!旣入定已,三十七品能善分別一切法相,是故以定爲導。是三十七品分別法相,智爲最勝,是故以慧爲勝。如是智慧知煩惱已,智慧力故,煩惱消滅,如世閒中四兵壞怨,或一或二勇健者能,三十七品亦復如是。智慧力故,能壞煩惱,是故以慧爲勝。
- 선남자야, 37품을 닦음으로 인하여 4선정의 신통과 안락을 얻더라도 진실하다고 하지 않으며 번뇌를 깨뜨리고 해탈을 증득할 때라야 진실하다고 한다. 이 37품에 마음을 내고 도를 닦아서 세상의 즐거움이나 출세간의 즐거움이나 네 가지 사문의 과나 해탈을 얻더라도 필경이라고 하지 못하며 만일 37품으로 행하는 일을 끊어 버려야 열반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내가 말하기를 ‘필경이란 것은 곧 대열반이다’라고 한다.
- 009_0335_b_14L善男子!雖因修習三十七品獲得四禪神通安樂,亦不名實。若壞煩惱,證解脫時,乃名爲實。是三十七品發心修道,雖得世樂及出世樂四沙門果及以解脫,亦不得名爲畢竟也。若能斷除三十七品所行之事,是名涅槃,是故我說畢竟者卽大涅槃。
- 009_0335_c_02L또 선남자야, 잘 사랑하고 생각하는 마음[愛念]이 곧 욕망이니 잘 사랑하고 생각함으로 인하여 선지식을 친근하므로 촉이라고 하며 이것을 인이라고 한다. 선지식을 친근함으로 인하는 까닭에 수라고 하며 이것을 섭취라고 한다. 선지식을 친근함으로 인하여 잘 생각하므로 증장이라고 한다. 이 네 가지 법으로 인하여 도를 생장하게 하며 이른바 욕망과 생각과 선정과 지혜이며, 이것을 일러 주체[主]ㆍ인도[導]ㆍ훌륭함[勝]이라고 한다. 이 세 가지 법으로 인하여 두 해탈을 얻는다. 애를 끊어 버리므로 마음의 해탈을 얻고 무명을 끊어 버리므로 지혜의 해탈을 얻는다. 이것을 진실이라고 한다. 이러한 여덟 가지 법으로 필경에 과를 얻는 것을 일러 열반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필경이라고 하는 것이다.
- 009_0335_b_21L復次,善男子!善愛念心卽是欲也。因善愛念,親近善友,故名爲觸,是名爲因。因近善友,故名爲受,是名攝取。因近善友,能善思惟,故名爲增。因是四法能生長道,所謂欲、念、定、智是,卽名 爲主、導、勝也。因是三法,得二解脫:除斷愛故,心得解脫,斷無明故,慧得解脫,是名爲實。如是八法畢竟得果,名爲涅槃,故名畢竟。
- 또 선남자여 욕망이라고 하는 것은 마음을 내어 출가하는 것이며 촉은 곧 백사 갈마(白四羯磨)이니 이것을 인이라고 한다. 섭취한다고 하는 것은 곧 두 가지 계를 받는 것이니, 첫째는 바라제목차계(波羅提木叉戒)이며, 둘째는 정근계(淨根戒)이다. 이것을 수라고 하며 이것을 섭취라고 한다.
- 009_0335_c_07L復次,善男子!欲者,卽是發心出家,觸者,卽是白四羯磨,是名爲因。攝者,卽是受二種戒:一者、波羅提木叉戒;二者、淨根戒。是名爲受,是名攝取。
- 증장한다고 하는 것은 4선을 닦음이며, 주인이라 하는 것은 수다원과와 사다함과이며, 인도라고 하는 것은 아나함과이며, 훌륭하다고 하는 것은 아라한과이며, 진실하다고 하는 것은 벽지불과이며, 필경이라고 하는 것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과이다.
- 009_0335_c_11L增者,卽是修習四禪;主者,卽是須陁洹果、斯陁含果;導者,卽是阿那含果。勝者,卽是阿羅漢果;實者,卽是辟支佛果;畢竟者,卽是阿耨多羅三藐三菩提果。
- 또 선남자야, 욕망은 식이라고 하며 촉은 6입이라 하고 섭취는 수라고 하고 증장함은 무명이라 하고 주인은 명색(名色)이라 하고 인도함은 애라고 하고 훌륭함은 취라고 하며 진실함은 유라고 하고 필경은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것이라고 한다.”
- 009_0335_c_15L復次,善男子!欲名爲識,觸名六入,攝名爲受,增名無明,主名名色,導名爲愛,勝名爲取,實名爲有,畢竟者名生老病死。”
-
가섭보살이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근본과 인과 증장하는 이 세 가지 법이 어떻게 다릅니까?” - 009_0335_c_19L迦葉菩薩言:“世尊!根本、因、增,如是三法云何有異?”
- “선남자야, 근본이라고 하는 것은 곧 처음 마음을 내는 것이며, 인은 비슷하게 끊어지지 않는 것이며, 증장함은 비슷한 것을 멸하고 나서 능히 비슷한 것을 내는 것이다.
- 009_0335_c_20L“善男子!所言根者,卽是初發;因者,卽是相似不斷;增者,卽是滅相似已,能生相似。
- 009_0336_a_02L또 선남자야, 근본은 곧 짓는 것이며, 인은 곧 과이며, 증장함은 곧 쓸 수 있는 것이다. 선남자야, 미래의 세상에 과보가 있더라도 받지 못하였으므로 인이라고 하였다가 받을 때에는 증장한다고 한다. 또 선남자야, 근본은 곧 구함이며, 얻으면 곧 인이며, 작용은 곧 증장이다. 선남자야, 이 경에서 근본은 도를 보는 것이며, 인은 도를 닦는 것이며, 증장은 무학의 도라고 한다. 또 선남자야, 근본은 정인(正因)이며, 인은 방편인(方便因)이니, 이 두 인으로부터 과보를 얻는 것을 증장이라고 한다.”
- 009_0335_c_22L復次,善男子!根卽是作,因卽是果,增卽可用。善男子!未來之世雖有果報,以未受故,名之爲因,及其受時,是名爲增。復次,善男子!根卽是求,得卽是因,用卽 是增。善男子!是經中,根卽是見道,因卽修道,增者卽是無學道也。復次,善男子!根卽正因,因卽方便因,從是二因獲得果報,名爲增長。”
-
가섭보살이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부처님 말씀과 같이 필경이 곧 열반이라면 이러한 열반은 어떻게 얻을 수 있습니까?” - 009_0336_a_07L迦葉菩薩言:“世尊!如佛所說,畢竟者卽是涅槃,如是涅槃云何可得?”
- “선남자야, 만일 보살마하살ㆍ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가 열 가지 생각을 닦아 익히면 이 사람은 열반을 능히 얻을 것이다. 무엇을 열 가지라고 하는가? 첫째는 무상하다는 생각이며, 둘째는 괴롭다는 생각이며, 셋째는 내가 없다는 생각이며, 넷째는 먹기를 싫어하는 생각이며, 다섯째는 모든 세간이 즐거울 것이 없다는 생각이며, 여섯째 죽는다는 생각이며, 일곱째는 죄가 크다는 생각이며, 여덟째는 여의려는 생각이며, 아홉째는 멸한다는 생각이며, 열째는 사랑할 것 없다는 생각이다.
- 009_0336_a_09L“善男子!若菩薩摩訶薩、比丘、比丘尼、優婆塞、優婆夷能修十想,當知是人能得涅槃。云何爲十?一者、無常想;二者、苦想;三者、無我想;四者、厭離食想;五者、一切世閒不可樂想;六者、死想;七者、多過罪想;八者、離想;九者、滅想;十者、無愛想。
- 선남자야, 만일 보살마하살ㆍ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가 이 열 가지 생각을 닦으면 이 사람은 필경에 열반을 얻어서 다른 이의 마음을 따르지 않고 스스로 능히 선한 것과 선하지 못한 것을 분별할 것이니 이것을 일러 진실하게 비구의 뜻에 적합하며 나아가 우바이의 뜻에 적합하다고 한다.”
- 009_0336_a_15L善男子!菩薩摩訶薩、比丘、比丘尼、優婆塞、優婆夷修習如是十種想者,是人畢竟定得涅槃,不隨他心,自能分別善、不善等,是名眞實,稱比丘義,乃至得稱優婆夷義。”
-
가섭보살이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어떤 것을 일러 보살로부터 우바이에 이르기까지 그들이 무상하다는 생각을 닦는다고 하십니까?” - 009_0336_a_20L迦葉菩薩言:“世尊!云何名爲菩薩乃至優婆夷等修無常想?”
- 009_0336_b_02L“선남자야, 보살에 두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처음 마음을 낸 이며, 둘째는 이미 도를 행하는 이다. 무상하다는 생각에 두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거친 것이며, 둘째는 미세한 것이다. 처음 마음을 낸 보살이 무상하다는 생각을 관찰할 때에 생각하기를 ‘세간의 물건에 두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안의 것이며, 둘째는 바깥 것이다. 이 안의 물건이 무상하게 변하여 달라지는 것이다. 내가 보건대 태어날 때ㆍ어렸을 때ㆍ컸을 때ㆍ장성하였을 때ㆍ늙은 때ㆍ죽을 때, 그런 시절들이 각각 같지 않다. 그러므로 안의 물건이 무상하다는 것을 안다’라고 한다.
- 009_0336_a_22L善男子!菩薩二種:一、初發心;二、已行道。無常想者亦復二種:一、麤;二、細。初心菩薩觀無常想時,作是思惟:‘世閒之物凡有二種:一、內;二、外。如是內物無常變異,我 見生時、小時、大時、壯時、老時、死時,是諸時節各各不同,是故當知內物無常。’
- 또 생각하기를 ‘내가 보건대 중생이 어떤 이는 비대하고 얼굴빛과 기운을 구족하였으며, 가고 오는 행동이 자재하여 장애가 없으며, 혹은 병들어 시달리고 얼굴빛과 기운이 쇠약하고 얼굴이 초췌하여 자재하지 못하며, 혹은 재물이 많아서 창고에 가득하고 혹은 빈궁하여 간 데마다 궁색하며 혹은 한량없는 공덕을 성취하고 혹은 한량없이 나쁜 법을 구족한다. 그러므로 안의 법이 반드시 무상하다는 것을 안다’라고 한다.
- 009_0336_b_06L復作是念:‘我見衆生或有肥鮮,具足色力,去來進止自在無㝵;或見病苦,色力毀悴,顏貌羸損,不得自在;或見財富庫藏盈溢;或見貧窮觸事尟乏;或見成就無量功德;或見具足無量惡法。是故定知內法無常。’
- 또 밖의 법을 보건대 종자 때ㆍ싹틀 때ㆍ줄기 때ㆍ잎이 필 때ㆍ꽃필 때ㆍ열매 때, 그런 시절들이 각각 같지 않다. 이러한 바깥 법들을 혹은 구족하고 혹은 구족하지 못하므로 온갖 바깥 것이 반드시 무상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보는 법이 무상하다는 것을 관찰하고 나서 다시 듣는 법을 관찰한다. 모든 천신들은 묘한 쾌락을 구족하게 성취하고 신통이 자재하지만 다섯 가지 쇠하는 모양이 있다고 한다. 그러므로 바깥 법이 무상하다는 것을 안다.
- 009_0336_b_11L復觀外法:子時、芽時、莖時、葉時、花時、果時,如是諸時各各不同,如是外法或有具足,或不具足。是故當知一切外物定是無常。旣觀見法是無常已,復觀聞法:我聞諸天具足成就極妙快樂神通自在,亦有五相。是故當知卽是無常。
- 또 듣건대 겁이 처음 생길 때의 중생들은 훌륭한 공덕을 각각 성취하여 제 몸의 광명으로 비추고 일월을 빌리지 않다가 무상한 세력으로 광명이 없어지고 덕이 감손하였다고 한다. 또 들으니 옛적에는 전륜성왕이 있어 4천하를 통솔하고 7보를 성취하여 크게 자재하였지만 무상한 모양을 깨뜨리지 못했다 하며,
- 009_0336_b_18L復聞劫初有諸衆生,各各具足上妙功德,身光自照,不假日月,無常力故,光滅德損。復聞昔有轉輪聖王統四天下,成就七寶,得大自在,而不能壞無常之相。
- 009_0336_c_02L또 땅을 보더라도 옛적에는 한량없는 중생들을 평안히 널리 퍼져서 살게 하되, 수레바퀴 둘 만한 빈곳도 없었으며 온갖 기묘한 약이 모두 생장하고 숲과 나무에는 과실이 무성하였는데, 중생이 점점 박복하게 되어 이 땅도 다시 세력이 없어지고 나는 물건들도 저절로 소모되었다고 한다. 이런 것으로 안팎의 물건들이 모두 무상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것을 일러 거친 무상이라고 한다.
- 009_0336_b_22L復觀大地,往昔之時,安處布置無量衆生,閒無空處如車輪許,具足生長一切妙藥,叢林樹木果實滋茂,衆生薄福,令此大地無復勢力,所生之物遂成虛耗。是故當知內 外之法一切無常,是則名爲麤無常也。
- 거친 것을 관찰하고 나서 다음에 미세한 것을 관찰한다. 무엇을 미세하다 하는가? 보살마하살은 온갖 안팎의 물건들과 나아가 티끌까지도 미래의 세상에 있어서 벌써 무상하다는 것을 관찰한다. 왜냐하면 파괴되는 모양을 구족하게 성취했기 때문이다. 만일 미래의 색신이 무상하지 않다면 색신에 열 가지 차별이 있다고 말하지 못할 것이다.
- 009_0336_c_05L旣觀麤已,次觀細者。云何名細?菩薩摩訶薩觀於一切內外之物乃至微塵,在未來時已是無常。何以故?具足成就破壞相故。若未來色非無常者,不得言色有十時差別。
- 무엇이 열 가지인가? 첫째는 액체이던 때[膜時], 둘째는 망울질 때[泡時], 셋째는 껍질 생겼을 때[疱時], 넷째는 살덩이 때[肉團], 다섯째는 사지가 생겼을 때[肢時], 여섯째는 갓난아이 때[嬰孩時], 일곱째는 어린이 때[童子時], 여덟째는 소년 때[少年時], 아홉째는 장년 때[盛壯時], 열째는 늙은이 때[衰老時]이다.
- 009_0336_c_09L云何十時?一者、膜時;二者、泡時;三者、疱時;四者、肉團時;五者、肢時;六者、嬰孩時;七者、童子時;八者、少年時;九者、盛壯時;十者、衰老時。
- 보살이 관찰하기를, 액체이던 것이 무상하지 않다면 망울지는 데 이르지 못하고 나아가 장년 때가 무상하지 않다면 마침내 늙은이때에 이르지 못할 것이며, 이 여러 시절이 찰나찰나 멸하지 않는다면 점점 자라지 않고 일시에 성장할 것이나 이런 일이 없으므로 찰나찰나 미세하게 무상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 009_0336_c_13L菩薩觀膜若非無常,不應至泡乃至盛壯。非無常者,終不至老。若是諸時非念念滅,終不漸長,應當一時成長具足。無是事故,是故當知定有念念微細無常。
- 또 어떤 사람이 모든 근이 구족하고 안색이 충실하였다가 나중에 초췌해지는 것을 보고 나서 생각하기를 ‘이 사람은 반드시 찰나찰나 동안에 무상하였을 것이다’라고 한다. 다시 4대와 4위의(威儀)를 관찰하고 또 안팎의 각각 두 가지 괴로움의 인을 관찰하는데, 주리고 목마르고 춥고 더움이다. 또 이 네 가지를 관찰하되, 만일 찰나찰나 미세하게 무상하지 않으면 이 네 가지 괴로움을 말할 수 없을 것이라고 한다.
- 009_0336_c_17L復見有人諸根具足,顏色暐曄,後見枯悴,復作是念:‘是人定有念念無常。’復觀四大及四威儀。復觀內外各二苦因:飢渴、寒熱。復觀是四,若無念念微細無常,亦不得說如是四苦。
- 009_0337_a_02L만일 보살이 이렇게 생각하면 이것을 일러 보살이 미세하게 무상함을 관찰한다고 한다. 안팎의 색법과 같이 마음도 그러하다. 왜냐하면 여섯 군데[六處]2)에 행하기 때문이다. 여섯 군데에 행할 때에 기쁜 마음도 내고 성내는 마음도 내고 사랑하는 마음도 내고 생각하는 마음도 내서 여러 가지 다른 마음이 생겨 한결같지 못하다. 그러므로 온갖 색법과 색법 아닌 것이 모두 무상하다는 것을 안다. 선남자야, 보살이 한 생각 가운데서 온갖 법의 나고 멸함이 무상한 것을 본다면 이것을 일러 보살이 무상하다는 생각을 갖추었다고 한다. 선남자야, 지혜 있는 이가 무상하다는 생각을 닦아 익히고 나서 항상하다는 교만과 항상하다는 뒤바뀜과 생각의 뒤바뀜을 멀리 떠난다.
- 009_0336_c_22L若有菩薩能作是念,是名菩薩觀細無常。如內外色,心法亦爾。何以故?行六處故。行六處時,或生喜心,或生瞋心,或生愛心,或生念心,展轉異生,不得一種。是故當知一 切色法及非色法悉是無常。善男子!菩薩若能於一念中見一切法生滅無常,是名菩薩具無常想。善男子!智者修習無常想已,遠離常慢、常倒、想倒。
- 다음에 괴롭다는 생각을 닦는다. 무슨 인연으로 이러한 괴로움이 있는가? 이 괴로움이 무상을 인하여 있다는 것을 깊이 알고 무상으로 인하여 있으므로 나고 늙고 병들고 죽음을 받고,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인연으로 무상하다 고 하는 것이며, 무상한 인연으로 안팎의 괴로움을 받으니 주리고 목마르고 춥고 덥고 채찍으로 때리고 꾸짖고 욕하는 이런 괴로움이 모두 무상으로 인하는 것이라고 한다. 또 다음에 지혜로운 이는 이 몸이 무상한 그릇이니, 그릇이 곧 괴로움이며 그릇이 괴로움이기 때문에 담는 법도 괴롭다는 것을 관찰한다.
- 009_0337_a_08L次修苦想。何因緣故,有如是苦?深知是苦因於無常,因無常故,受生老病死;生老病死因緣故,名爲無常;無常因緣故,受內外苦:飢渴、寒熱、鞭打、罵辱。如是等苦,皆因無常。復次,智者深觀此身卽無常器,是器卽苦,以器苦故,所受盛法亦復是苦。
- 선남자야, 지혜 있는 이는 또 나는 것이 괴로움이며 멸하는 것이 괴로움이라는 것을 관찰한다. 괴로움이 나고 멸하는 것이므로 무상한 것이며, 나와 내 것이 아니라 하여 내가 없다는 생각을 닦는다. 지혜 있는 이는 다시 관찰하되 ‘괴로움이 곧 무상이며, 무상이 곧 괴로움이니, 만일 괴롭고 무상하다면 지혜 있는 이가 어찌하여 내가 있다고 말하겠는가? 괴로움이 내가 아니며 무상도 그러하여 이와 같이 5음도 괴로움이며 무상한데 중생이 어찌하여 내가 있다고 말하는가?’라고 한다.
- 009_0337_a_15L善男子!智者復觀:生卽是苦,滅卽是苦。苦生滅故,卽是無常,非我、我所,修無我想。智者復觀:苦卽無常,無常卽苦。若苦無常,智者云何說言有我?苦非是我,無常亦爾。如是五陰亦苦、無常,衆生云何說言有我?
- 009_0337_b_02L다음에는 온갖 법이 다른 화합이 있다고 관찰하는데 ‘한 화합으로부터 모든 법이 나는 것이 아니고 한 법이 모든 화합의 과(果)도 아니며, 모든 화합은 다 제 성품이 없고 한 성품도 없고 다른 성품도 없으며 물건의 성품도 없고 자재함도 없다. 모든 법이 만일 이러한 모양이라면 지혜 있는 이가 어찌하여 내가 있다고 말하겠는가?’라고 한다.
- 009_0337_a_21L復次,觀一切法有異和合,不從一和合生一切法,亦非一法是一切和合果,一切和合皆無自性,亦無一性,亦無異性,亦無物性,亦無自在。諸法若有如是等相,智者云何說言有我?
- 또 생각하기를 ‘온갖 법 가운데 한 법도 능히 지을 이가 없으니, 만일 한 법도 지을 이가 없다면 모든 법이 화합하는 것도 짓지 못할 것이다. 온갖 법의 성품은 마침내 홀로 났다가 홀로 멸하지 못할 것이며, 화합하기 때문에 멸하고 화합하기 때문에 생겨나는 것이다. 이 법이 난 뒤에는 중생들이 뒤바뀐 생각으로 이 화합도 화합으로부터 날 것이라고 하여 중생의 생각이 뒤바뀌고 진실함이 없는데 어찌하여 진실한 내가 있을 것인가?’라고 한다. 그러므로 지혜 있는 이는 내가 없다는 것을 관찰한다.
- 009_0337_b_03L復作是念:一切法中無有一 法能爲作者。若使一法不能作者,衆法和合亦不能作,一切諸法性終不能獨生獨滅,和合故滅,和合故生。是法生已,衆生倒想,言是和合從和合生。衆生想倒無有眞實,云何而有眞實我耶?是故智者觀於無我。
- 또다시 자세하게 관찰하기를 ‘무슨 인연으로 중생들이 나라고 말하는가? 내가 만일 있다면 하나인가, 여럿인가? 내가 만일 하나라면 어떻게 찰리(刹利)ㆍ바라문ㆍ비사(毘舍)ㆍ수타(首陀)ㆍ인간ㆍ천상ㆍ지옥ㆍ아귀ㆍ축생과 크고 작고 늙고 장성함이 있겠는가? 그러므로 내가 하나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내가 만일 여럿이라면 어찌하여 말하기를 중생의 나란 것이 하나이며 두루하여 가[邊際]가 없다 하겠는가? 하나거나 여럿이거나 모두 내가 없다’라고 한다.
- 009_0337_b_09L又復諦觀:何因緣故,衆生說我?是我若有,應一應多。我若一者,云何而有剎利、婆羅門、毘舍、首陁、人、天、地獄、餓鬼、畜生、大、小、老、壯?是故知我非是一也。我若多者,云何說言衆生我者是一是遍,無有邊際?若一若多,二俱無我。
- 지혜 있는 이는 내가 없다고 관찰하고 나서 다시 먹기를 싫어하는 생각을 관찰하면서 생각하기를 ‘만일 온갖 법이 무상하고 괴롭고 공하고 내가 없다면 어찌하여 먹는 것을 위하여 몸과 입과 뜻의 세 가지 나쁜 업을 일으키는가? 만일 중생이 먹는 것을 탐하여 몸과 입과 뜻의 세 가지 나쁜 업을 일으킨다면 얻는 재물은 여럿이 다 한가지로 하는데, 뒤에 괴로운 과보를 받는 것은 함께 나누지 않는가?’라고 한다.
- 009_0337_b_15L智者如是觀無我已,次復觀於厭離食想,作是念言:‘若一切法無常、苦、空、無我,云何爲食起身、口、意三種惡業?若有衆生爲貪食故,起身、口、意三種惡業,所得財物,衆皆共之,後受苦果無共分者。’
- 선남자야, 지혜 있는 이는 또 관찰하기를 ‘모든 중생들이 음식을 위하여 몸과 마음으로 괴로움을 받는데, 만일 모든 괴로움으로부터 음식을 얻는다면 내가 어찌하여 먹는 데에 탐착을 내겠는가? 그러므로 먹는 데에 탐심을 내지 않을 것이다’라고 한다.
- 009_0337_b_21L善男子!智者復觀:一切衆生爲飮食故,身心受苦。若從衆苦而得食者,我當云何於是食中而生貪著?是故於食不生貪心。
- 009_0337_c_02L또 지혜 있는 이는 마땅히 음식으로 인하여 몸이 증장함을 관찰하되 내가 지금 출가하여 계를 받고 도를 닦는 것은 몸을 버리기 위해서 인데, 지금 음식을 탐한다면 어떻게 이 몸을 버릴 수 있겠는가?’라고 한다. 이렇게 관찰하고 나서 비록 음식을 받더라도 마치 빈 벌판에서 아들의 살을 먹듯이 마음에 싫고 미운 생각이 나서 조금도 달게 여기지 않으며 단식(摶食)이 이런 허물이 있음을 관찰한다. 다음에는 촉식(觸食)을 관찰하되, 벗겨진 소가 무수한 벌레에게 먹히는 것과 같다고 하며, 다음에는 사식(思食)이 큰 불더미 같고, 식식(識食)이 300자루 창과 같다고 관찰해야 한다.
- 009_0337_b_24L復次,智者當觀:因於飮食,身得增長。我今出家、受戒、修道,爲欲捨身,今貪此食,云何當 得捨此身耶?如是觀已,雖復受食,猶如曠野食其子肉,其心厭惡,都不甘樂。深觀揣食有如是過。次觀觸食,如被剝牛,爲無量虫之所唼食。次觀思食,如大火聚;識食,猶如三百鑽矛。
- 선남자야, 지혜 있는 이는 네 가지 먹는 것을 관찰하고 나서 음식에 대하여 마침내 탐하는 생각을 내지 않는다. 그러다가도 탐심이 생기면 마땅히 부정하다고 관찰해야 한다. 왜냐하면 식애(食愛)를 여의기 위하여 모든 음식에 부정하다는 생각을 잘 분별하고 나서 모든 부정한 것과 같이 여긴다.
- 009_0337_c_08L善男子!智者如是觀四食已,於食終不生貪樂想。若猶生貪,當觀不淨。何以故?爲離食愛故,於一切食善能分別不淨之想,隨諸不淨,令與相似。
- 이렇게 관찰하면 좋은 음식이나 나쁜 음식을 만나더라도 받을 때에는 창병에 붙였던 고약과 같이 여기고 탐하는 마음을 내지 않는다. 선남자야, 지혜 있는 이가 이렇게 관찰하면 이것을 일러 먹기를 싫어하는 생각이라고 한다.”
- 009_0337_c_12L如是觀已,若得好食及以惡食,受時猶如塗癰瘡藥,終不生於貪愛之心。善男子!智者若能如是觀者,是名成就厭離食想。”
- “세존이시여, 지혜 있는 이가 음식을 관찰하고 부정하다는 생각을 내는 것은 진실한 관찰입니까, 빈 생각만의 관찰입니까? 만일 진실한 관찰이라면 관찰하는 음식이 실제로 부정한 것이 아니며, 빈 생각만이라면 이런 법을 어떻게 잘하는 생각이라고 하겠습니까?”
- 009_0337_c_16L迦葉菩薩言:“世尊!智者觀食,作不淨想,爲是實觀,虛解觀耶?若是實觀所觀之食,實非不淨;若是虛解是法,云何名爲善想?”
- 009_0338_a_02L“선남자야, 이런 관찰은 진실한 관찰도 되고 빈 생각만이기도 하는데, 능히 음식에 대한 탐욕을 없애기 때문에 진실하다고 하고, 벌레가 아닌 것을 벌레라고 보기 때문에 빈 생각뿐이라고 한다. 선남자야, 온갖 유루(有漏)는 모두 빈 생각이라고도 하고 진실한 것이라고도 한다. 선남자야, 어떤 비구가 걸식하려는 마음을 낼 때에 미리 생각하기를 ‘내가 걸식하는데 맛좋은 음식을 얻고 험악한 것을 얻지 말며, 많이 얻고 적게 얻지 말며, 빨리 얻고 더디게 얻지 말기를 원한다’라고 한다면, 이 비구는 음식에 싫어하는 생각을 가졌다고 하지 못하며, 수행하는 선한 법은 밤낮으로 소모되고 선하지 못한 법은 점점 증장된다.
- 009_0337_c_19L佛言:“善男子!如是想者,亦是實觀,亦是虛解。能壞貪食,故名爲實;非虫見虫,故名虛解。善男子!一切有漏皆名爲虛,亦能得實。善男子!若有比丘發心乞食,預作是念:‘我當乞食,願得好者,莫得麤惡;願必多得,莫令尟少;亦願速得,莫令遲晩。’如是比丘不名於食得厭離想,所 修善法日夜衰耗,不善之法漸當增長。
- 선남자야, 비구가 걸식하려 할 때에는 먼저 원하기를 ‘여러 걸식하는 이가 모두 배가 부르게 되고, 밥을 주는 이는 한량없는 복을 받게 되기를 원한다. 내가 밥을 얻으면 독한 몸을 치료하고 선한 법을 닦아서 시주를 이익되게 하리라’라고 하여야 한다. 이렇게 원할 때에 닦는 선한 법은 밤낮으로 증장되고 선하지 못한 법은 점점 소멸한다. 선남자야, 만일 비구가 이렇게 수행하면 이 사람은 온 나라 안 시주들의 보시를 부질없이 먹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 009_0338_a_05L善男子!若有比丘欲乞食時,先當願言:‘令諸乞者悉得飽滿,其施食者得無量福。我若得食,爲療毒身,修習善法利益施主。’作是願時,所修善法日夜增長,不善之法漸當消滅。善男子!若有比丘能如是修,當知是人不空食於國中信施。
- 선남자야, 지혜 있는 이는 이 네 가지 생각을 갖추면 세간이 즐거울 것이 없다는 생각을 닦으면서 생각하기를 ‘온갖 세간에는 나고 늙고 병들고 죽고 하지 않는 데가 없으며 내 몸은 태어나지 않는 데가 없으니, 이 세간에서 한 곳도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일을 떠날 데가 없다면 나는 어찌하여 세간을 좋아하겠는가? 모든 세간은 나아가기만 하고 물러가지 않는 데가 없으므로 세간은 반드시 무상한 것이며,
- 009_0338_a_11L善男子!智者具足如是四想,能修世閒不可樂想,作是念言:‘一切世閒無處不有生老病死,而我此身無處不生。若世閒中無有一處當得離於生老病死,我當云何樂於世閒?一切世閒無有進得而不退失。是故世閒定是無常。
- 만일 무상하다면 지혜 있는 이가 어찌 세간을 즐거워하겠는가? 낱낱 중생들은 모든 세간에 두루 돌아다니면서 괴로움과 즐거움을 갖추어 받으니 비록 범천의 몸이나 나아가 비상비비상천의 몸을 받더라도 목숨을 마치면 3악도에 떨어지는 것이며 설사 사왕천이나 나아가 타화자재천에 나더라도 목숨을 마치면 축생 중에 태어나서 혹은 사자 혹은 범ㆍ들소ㆍ이리ㆍ늑대ㆍ코끼리ㆍ말ㆍ소ㆍ나귀 따위가 되리라’라고 한다.
- 009_0338_a_18L若是無常,云何智人而樂於世?一一衆生周遍經歷一切世閒,具受苦樂,雖復得受梵天之身乃至非想非非想天,命終還墮三惡道中;雖爲四王乃至他化自在天身,命終生於畜生道中,或爲師子、虎、豹、豺、狼、象、馬、牛、驢。’
- 009_0338_b_02L다음에는 관찰하기를 ‘전륜성왕은 사천하를 통솔하여 호화롭고 귀하여 자재하지만 복이 다하면 빈곤하여져서 의식을 계속하기 어렵다’고 하며, 지혜 있는 이는 이렇게 깊이 관찰하고 나서 세간은 즐거울 것이 없다는 생각을 낸다.
- 009_0338_a_24L次觀轉輪聖王之身,統四天下,豪貴自在,福盡貧困,衣食不供。智者深觀如是事已,生於世閒不可樂 想。
- 지혜 있는 이는 또 관찰하기를 ‘세간에 있는 집이나 의복이나 음식이나 와구ㆍ의약ㆍ향ㆍ꽃ㆍ영락이나 가지가지 풍류ㆍ재물ㆍ보배 등이 모두 괴로움을 떠나려는 것이지만 이런 물건 자체가 괴로운 것이니 어떻게 괴로움으로 괴로움을 떠날 것인가?’라고 한다.
- 009_0338_b_04L智者復觀世閒有法,所謂舍宅、衣服、飮食、臥具、醫藥、香花、瓔珞、種種伎樂、財物寶貨,如是等事皆爲離苦,而是等物,體卽是苦,云何以苦欲離於苦?
- 선남자야, 지혜 있는 이는 이렇게 관찰하고 나서 세상 물건에 대하여 사랑하는 마음으로 즐겁다는 생각을 내지 않는다. 선남자야,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몸에 중병이 생겼을 때에는 아무리 여러 가지 음악과 연극과 향과 꽃과 영락이 있더라도 탐애를 내지 않는 것과 같이 지혜 있는 이가 물건을 관찰하는 것도 그와 같다.
- 009_0338_b_08L善男子!智者如是觀已,於世閒物不生愛樂而作樂想。善男子!譬如有人身嬰重病,雖有種種音樂、倡伎、香花、瓔珞,終不於中生貪愛樂。智者觀已亦復如是。
- 선남자야, 지혜 있는 이는 온갖 세간을 깊이 관찰하되 ‘귀의할 곳이 아니며 해탈하는 곳이 아니며 고요한 곳이 아니며 사랑할 만한 곳이 아니며 저 언덕이 아니며 항상하고 즐겁고 나이고 깨끗한 곳이 아닌데, 내가 만일 이런 세간을 탐한다면 어떻게 법을 떠나겠는가? 어두운 데를 좋아하지 않아서 광명을 구하면서 도리어 어두운 데로 가는 것과 같다.
- 009_0338_b_12L善男子!智者深觀一切世閒非歸依處,非解脫處,非寂靜處,非可愛處,非彼岸處,非是常、樂、我、淨之法。若我貪樂如是世閒,我當云何得離是法?如人不樂處闇,而求光明,還復歸闇。
- 어두운 데는 세간이며 밝은 데는 출세간이니, 만일 내가 세간을 좋아하면 어둠은 증장되고 밝은 것을 멀리 여의리라. 어둠은 무명(無明)이며 밝음은 지혜의 광명이며, 밝은 지혜의 인은 곧 세간이 즐거울 것이 없다는 생각이다. 온갖 탐욕의 번뇌가 비록 속박한다 하여도 이제는 지혜의 밝음을 탐하고 세간은 탐하지 않을 것이다’ 지혜 있는 이는 이런 법을 깊이 관찰하고 나서 세간이 즐거울 것이 없다는 생각을 구족한다.
- 009_0338_b_17L闇卽世閒,明卽出世。若我樂世,增長黑闇,遠離光明。闇卽無明,光卽智明。是智明因,卽是世閒不可樂想,一切貪結雖是繫縛,然我今者貪於智明,不貪世閒。智者深觀如是法已,具足世閒不可樂想。
- 009_0338_c_02L선남자야, 지혜 있는 사람은 세간이 즐거울 것이 없다는 생각을 닦고 나서 다음에는 죽는다는 생각을 닦되, 이 목숨이 항상 한량없는 원수에게 둘러싸여서 찰나찰나 줄어들고 증장하지 못함이 마치 산에 있는 홍수가 머물러 있지 못하는 것과 같고, 아침 이슬이 오래가지 못하는 것과 같고, 사형수가 저자로 나아감이 걸음마다 죽음에 가까워지듯 하며, 소나 양을 끌고 푸주로 나아가는 것과 같다고 한다.
- 009_0338_b_22L善男子!有智之人已修世閒不可樂想,次修死想,觀是壽命常爲無量怨讎所遶,念念損減,無有增長,猶山瀑水,不得停住;亦如朝露,勢不久停;如 囚趣市,步步近死;如牽牛羊,詣於屠所。”
-
가섭보살이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어떻게 지혜 있는 이가 찰나찰나 멸하는 것을 관찰하는 것입니까?” - 009_0338_c_05L迦葉菩薩言:“世尊!云何智者觀念念滅?”
- “선남자야, 마치 네 사람이 활을 잘 쏘는데, 한곳에 모여서 제각기 한 방위씩 쏘면서 모두 생각하기를 ‘우리들의 네 화살이 함께 나가서 함께 떨어질 것이다’라고 하였다. 또 한 사람이 생각하기를 ‘이 네 개의 살이 미처 떨어지기 전에 내가 한꺼번에 손으로 살을 잡으리라’라고 한다면, 선남자야, 이런 사람을 빠르다고 하겠느냐?”
- 009_0338_c_06L“善男子!譬如四人皆善射術,聚在一處,各射一方,俱作是念:‘我等四箭俱發俱墮。’復有一人作是念言:‘如是四箭,及其未墮,我能一時以手接取。’善男子!如是之人,可說疾不?”
- “그러합니다, 세존이시여.”
- 009_0338_c_10L迦葉菩薩言:“如是,世尊!”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땅으로 다니는 귀신[地行鬼]은 이 사람보다 더 빠르고, 날아다니는 귀신은 땅으로 다니는 귀신보다 더 빠르고, 사천왕은 날아다니는 귀신보다 더 빠르고, 해와 달은 사천왕보다 더 빠르고, 행견질천(行堅疾天)은 해와 달보다 더 빠르고, 중생의 수명은 행견질천보다 더 빠르다. - 009_0338_c_11L佛言:“善男子!地行鬼疾復速是人,有飛行鬼復速地行,四天王疾復速飛行,日月神天復速四王,行堅疾天復速日月,衆生壽命復速堅疾。
- 선남자야, 한 번 숨 쉬고 눈 한번 깜짝할 동안에 중생의 수명이 400번 났다 없어졌다 한다. 지혜 있는 이가 수명을 관찰하기를 이와 같이 하면 이것을 찰나찰나 멸함을 관찰한다고 한다. 선남자야, 지혜 있는 이는 목숨이 사왕(死王)에게 매인 것을 관찰하고 내가 능히 이런 사왕을 여의기만 하면 무상한 수명을 영원히 끊을 것이라고 한다.
- 009_0338_c_15L善男子!一息一眴,衆生壽命四百生滅。智者若能觀命如是,是名能觀念念滅也。善男子!智者觀命繫屬死王。我若能離如是死王,則得永斷無常壽命。
- 009_0339_a_02L또 선남자야, 지혜 있는 이는 관찰하기를 ‘목숨이란 것은 강 언덕에 위태롭게 서 있는 큰 나무와 같으며, 큰 역적죄를 지은 사람이 사형을 당할 때에 불쌍히 여길 이가 없는 것과 같으며, 사자왕이 오래 굶었을 때와 같으며, 독사가 큰 바람을 삼켰을 때와 같으며, 목마른 말이 물을 아끼는 것과 같으며, 악한 귀신이 성낼 때와 같으니, 중생의 사왕도 이와 같을 것이다’라고 한다. 선남자야, 지혜 있는 이가 만일 이렇게 관찰하면 이것을 일러 죽는다는 생각을 닦는다고 한다. 선남자야, 지혜 있는 이는 또 관찰하기를 ‘내가 지금 출가하여 수명이 7일 7야가 된다 하여도 나는 그동안에 부지런히 도를 닦고 계율을 지키고 법을 말하여 교화하며 중생을 이익되게 할 것이다’라고 한다면 이것을 일러 지혜 있는 이가 죽는다는 생각을 닦는다고 한다. 다시 7일 7야도 많다 하여 ‘설사 엿새ㆍ닷새ㆍ나흘ㆍ사흘ㆍ이틀ㆍ하루ㆍ한 시간, 나아가 숨을 내쉬고 들이쉬는 동안만이라 하여도 나는 그동안에 부지런히 도를 닦고 계율을 지키고 법을 말하여 교화하며 중생을 이익되게 할 것이다’라고 한다면 이것을 일러 지혜 있는 이가 죽는다는 생각을 잘 닦는다고 한다.
- 009_0338_c_19L復次,智者觀是壽命猶如河岸臨峻大樹,亦如有人作大逆罪,及其受戮,無憐惜者,如師子王大飢困時,亦如毒蛇吸大風時,猶如渴馬護惜水時,如大惡鬼瞋恚發時。衆生死王亦復如是。善男子!智者若能作如是觀,是則名爲修習死想。善男子!智者復觀:我今出家,設得壽命 七日七夜,我當於中精勤修道,護持禁戒,說法教化,利益衆生。是名智者修於死想。復以七日七夜爲多,若得六日、五日、四日、三日、二日、一日一時、乃至出息入息之頃,我當於中精勤修道,護持禁戒,說法教化,利益衆生。是名智者善修死想。
- 지혜 있는 이가 위에서 말한 여섯 가지 생각을 구족하면 일곱 가지 생각의 인이 된다. 무엇을 일곱 가지라고 하는가? 첫째는 항상 닦는다는 생각, 둘째는 닦기를 좋아하는 생각, 셋째는 성내는 일이 없는 생각, 넷째는 질투함이 없는 생각, 다섯째는 선하게 원하는 생각, 여섯째는 교만이 없는 생각, 일곱은 삼매에 자재한 생각이다.
- 009_0339_a_10L智者具足如上六想,卽七想因。何等名七?一者、常修想;二者、樂修想;三者、無瞋想;四者、無妒想;五者、善願想;六者、無慢想;七者、三昧自在想。
- 선남자야, 만일 비구가 일곱 가지 생각을 구족하면 이를 일러 사문이라 하고, 바라문이라 하고, 고요함이라 하고, 깨끗함이라 하고, 해탈이라 하고, 지혜 있는 이라 하고, 바른 지견이라 하고, 저 언덕에 이르는 것이라 하고, 큰 의원이라 하고, 큰 상단의 주인이라 하고, 여래의 비밀을 잘 안다 하고, 모든 부처님들의 일곱 가지 말을 안다 하고, 바른 소견으로 안다 하고, 일곱 가지 말에 생기는 의심을 끊었다고 한다.
- 009_0339_a_14L善男子!若有比丘具足七想,是名沙門,名婆羅門,是名寂靜,是名淨潔,是名解脫,是名智者,是名正見,名到彼岸,名大醫王,是大商主,是名善解如來秘密,亦知諸佛七種之語,名正見知斷七種語中所生疑網。
- 선남자야, 만일 어떤 사람이 이 여섯 가지 생각을 구족하면 이 사람은 능히 3계를 꾸짖으며 3계를 멀리 여의며 3계를 없애 버리며 3계에 대하여 애착을 내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것을 일러 지혜 있는 이가 열 가지 생각을 구족하였다고 한다. 만일 비구가 열 가지 생각을 구족하면 사문의 모습에 적합하다고 할 것이다.”
- 009_0339_a_20L善男子!若人具足如上六想,當知是人能呵三界,遠離三界,滅除三界,於三界中不生愛著,是名智者具足十想。若有比丘具是十想,卽得稱可沙門之相。”
- 그때 가섭보살이 부처님 앞에서 게송으로 부처님을 찬탄하였다.
- 009_0339_a_24L爾時,迦葉菩薩卽於佛前,以偈讚佛:
-
009_0339_b_02L세상을 연민(憐愍)하는 큰 의왕[大醫王]이시며
몸과 지혜 모두 다 고요하시고
내가 없는 법 가운데 참나 있나니
그러므로 위없이 존귀하신 분께 예배합니다. -
009_0339_b_02L憐愍世閒大醫王,
身及智慧俱寂靜,
無我法中有眞我,
是故敬禮無上尊
-
첫 발심과 마지막이 다르지 않지만
이 가운데 첫 발심이 더욱 어려워
자기 제도 못하고도 남을 제도하시니
그러므로 첫 발심에 예배합니다. -
009_0339_b_04L發心畢竟二不別,
如是二心先心難,
自未得度先度他,
是故我禮初發心
-
첫 발심으로 천상 인간 스승이 되니
성문보다 연각보다 뛰어나시며
이런 발심 삼계보다 훨씬 뛰어나
그러므로 가장 높다 이름합니다. -
009_0339_b_06L初發已爲人天師,
勝出聲聞及緣覺,
如是發心過三界,
是故得名最無上
-
세상의 구원은 반드시 구한 뒤에 얻어지지만
여래께선 청하지 않아도 스승이 되어
세상을 따르시기 송아지처럼
그러므로 대비의 소[大悲牛]라고 합니다. -
009_0339_b_08L世救要求然後得,
如來無請而爲師,
佛隨世閒如犢子,
是故得名大悲牛
-
여래의 크신 공덕 시방에 가득
범부들은 지혜 없어 찬탄 못하나
내가 지금 자비한 맘 찬탄하여서
몸과 입의 두 가지 업 갚으렵니다. -
009_0339_b_10L如來功德滿十方,
凡下無智不能讚,
我今讚歎慈悲心,
爲報身口二種業
-
세상사람 제 이익만 좋아하지만
여래께선 끝내 이런 일을 하시지 않고
중생들의 세간 업보 끊어주시니
자리이타(自利利他)하는 이께 예배합니다. -
009_0339_b_12L世閒常樂自利益,
如來終不爲是事,
能斷衆生世果報,
是故我禮自他利
-
세상사람 친한 이만 이익되게 하나
여래께선 친한 이도 원수도 없어
세상처럼 그런 차별 아니하실새.
그 마음 평등하여 둘이 없습니다. -
009_0339_b_14L世閒逐親作益厚,
如來利益無怨親,
佛無是相如世人,
是故其心等無二
-
세간에선 말 다르고 업도 다르나
여래께선 말도 업도 차별이 없어
행을 닦아 모든 행을 끊으셨으니
그러므로 여래라고 이름합니다. -
009_0339_b_16L世閒說異作業異,
如來如說業無差,
凡所修行斷諸行,
是故得名爲如來
-
번뇌 허물 미리부터 아시지만
중생들을 위하여서 거기 계시며
오래 전에 세간에서 해탈을 얻으시고도
생사에 나시는 건 자비하시기 때문. -
009_0339_b_18L先已了知煩惱過,
示現處之爲衆生,
久於世閒得解脫,
樂處生死慈悲故
-
천상 몸과 인간 몸을 나타내지만
자비로 따르시기 송아지 같네,
여래는 중생들의 어머니시며
자비하신 마음은 송아지 같으시네. -
009_0339_b_20L雖現天身及人身,
慈悲隨逐如犢子,
如來卽是衆生母,
慈心卽是小犢子
-
모든 고통 받으시며 중생을 염려하시고
가엾이 여기는 맘 뉘우침 없고
자비심이 많으셔서 괴로움도 몰라
고통 구해 주는 이께 예배합니다. -
009_0339_b_22L自受衆苦念衆生,
悲念時心不悔沒,
憐愍心盛不覺苦,
故我稽首拔苦者
-
009_0339_c_02L
여래께서는 무량한 복 지으시지만
몸과 입과 마음이 늘 청정하시고
항상 중생들만 위하시고 당신을 몰라
그러므로 청정한 업에 예배합니다. -
009_0339_b_24L如來雖作無量福,
身口意業恒淸淨,
常爲衆生不爲己,
是故我禮淸淨業
-
여래께선 괴로움 받으셔도 괴로운 줄 몰라
중생들의 괴로움을 내가 당한 듯
중생을 위하여선 지옥에 가도
괴로운 생각 후회하는 생각도 내지 않으시네. -
009_0339_c_03L如來受苦不覺苦,
見衆受苦如己苦,
雖爲衆生處地獄,
不生苦想及悔心
-
온갖 중생들이 받고 있는 갖가지 고통
모두 다 부처님의 괴로움이라
깨닫고 나서 마음 더욱 견고해
부지런히 위없는 도 닦으시는구나. -
009_0339_c_05L一切衆生受異苦,
悉是如來一人苦,
覺已其心轉堅固,
故能勤修無上道
-
부처님의 자비하신 마음 갖추고
중생들을 아들처럼 사랑하지만
중생들은 그 은혜를 알지 못하고
여래와 법보와 승보 비방만 하네. -
009_0339_c_07L佛具一味大慈心,
悲念衆生如子想,
衆生不知佛能救,
故謗如來及法僧
-
세상사람 모든 번뇌 구족하였고
한량없는 죄와 허물이 있지만
이렇게 많은 번뇌 많은 죄악도
부처님 첫 맘으로 이미 소멸되었네. -
009_0339_c_09L世閒雖具衆煩惱,
亦有無量諸過惡,
如是衆結及罪過,
佛初發心已能壞
-
부처만이 부처님을 찬탄하시고
다른 이는 찬탄할 줄 아는 이 없어
제가 지금 한 가지 법 찬탄하오니
자비하신 마음으로 세간에 오신 것이라네. -
009_0339_c_11L唯有諸佛能讚佛,
除佛無能讚歎者,
我今唯以一法讚,
所謂慈心遊世閒
-
여래는 대자비가 큰 법의 덩어리
자비로써 많은 중생 제도하시며
이것이 위가 없는 진실한 해탈이며
해탈이 곧 대열반이라네. -
009_0339_c_13L如來慈是大法聚,
是慈亦能度衆生,卽是無上眞解脫,
解脫卽是大涅槃
大般涅槃經卷第三十八
辛丑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 1)Añjana의 음사. 꽃의 이름으로 눈을 치료하는 약이다.
- 2)6진(塵)이라고도 한다. 곧 물질[色]ㆍ소리[聲]ㆍ향기[香]ㆍ맛[味]ㆍ감촉[觸] 법(法)의 여섯 대상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