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大樹緊那羅王所問經卷第四

ABC_IT_K0130_T_004
010_0025_b_01L대수긴나라왕소문경 제4권
010_0025_b_01L大樹緊那羅王所問經卷第四


구마라집 한역
010_0025_b_02L姚秦龜茲三藏鳩摩羅什譯


그때에 모든 대중은 처음 보는 일이라 생각하고는 합장하고 부처님께 예배한 뒤에 이렇게 아뢰었다.
“희귀한 일입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는 보살들을 잘 보호하며 깊이 생각하여 버리지 않으시되 신통의 힘으로 보살피십니다.”
010_0025_b_03L爾時一切大衆得未曾有合掌禮佛作如是言希有世尊如來乃能善護念諸菩薩摩訶薩以神通力而護持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렇다. 너희들의 말과 같다. 여래는 보살들을 잘 보호하신다. 왜냐 하면 보살을 보호하는 것은 일체 중생을 보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010_0025_b_07L佛言如是如是如汝所言如來護念於諸菩薩何以故護念諸菩薩是護念一切衆生
너희 정사(正士)들이여, 여래가 보살을 보호하는 것은 일체 중생을 보호하는 것이니, 왜냐 하면 이 보살은 일체 중생을 보호하기 위해 크게 장엄하고, 크게 장엄하고는 한량없는 중생을 생사와 굶주림에서 떠나 바른 도(道)에 편안히 머물게 하기 때문이다.
010_0025_b_09L汝諸正士若佛如來護諸菩薩卽便爲護一切衆生以故是菩薩爲一切衆生發大莊嚴大莊嚴已令無量衆生離生死餓出安置令住正道
정사들이여, 그러므로 너희들은 내가 열반한 뒤에는 보살들을 수호해야 한다. 만일 보살을 보호하면 그것은 중생들을 보호하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만일 보살에게 의복이나 음식ㆍ침구ㆍ약품 등을 보시하면 그것은 일체 중생에게 보시하는 것이요, 또 좋아하는 도구를 보살에게 보시하는 것이 곧 중생들에게 보시하는 것이다. 왜냐 하면 보살들은 숨을 쉬는 동안은 언제나 중생들을 위하기 때문이니라.”
010_0025_b_13L諸正士是故汝等我涅槃後應當守護於諸菩薩若護菩薩當知則護諸衆生已若菩薩施衣服飮食臥具病藥卽是施與一切衆生若以樂具施與菩薩便爲己施諸衆生已何以故是諸菩薩出息息常爲一切諸衆生故
그때에 욕계(欲界)와 색계(色界)의 천자들과 건달바ㆍ마후라가 및 대중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마음속 깊이 기뻐하면서 온갖 묘한 꽃과 보배 영락과 갖가지 가루향을 부처님 위에 흩뿌렸다.
010_0025_b_19L爾時欲界諸色界諸天乾闥婆摩睺羅等及諸大衆聞佛所說深心隨喜以諸妙花珍寶瓔珞種種末香散如來上
010_0025_c_02L그때에 대수긴나라왕은 이렇게 생각하였다.
‘지금 부처님과 보살ㆍ성문들이 돌아가려고 한다. 내가 여기서 신통의 힘으로 가되 큰 보배 수레를 만들고 부처님과 보살ㆍ성문 대중을 거기 타게 하고, 나와 권속들은 그 수레를 끌면서 갖가지로 부처님을 공양하리라.’
010_0025_b_22L爾時大樹緊那羅王作是念言今者如來及諸菩薩大聲聞衆將欲還歸以我神力從此而往作大寶車令佛菩薩聲聞大衆乘之而去我及眷屬當共牽車則爲具足供養如來
긴나라왕은 이렇게 생각하고 곧 천상의 보배로 보배 수레를 만들었으니 높이는 다섯 유순이요, 세로와 너비도 다섯 유순이었다. 갖가지 보배를 사이사이에 섞고 한량없는 보배 나무로 장엄하여, 그 위에는 부처님을 위해 사자좌를 만들어 여러 가지로 장엄하니 높이는 일곱 인(仞)이었다.
한량없는 천상의 온갖 보배 옷을 그 위에 깔고 또 일체 보살과 성문들을 위해 좌석을 각각 만들고 제석천ㆍ범천ㆍ사천왕의 천자들과 건달바 등 법을 들을 이를 위해 모두 좌석을 만들었다.
010_0025_c_06L爾時大樹緊那羅王作是念已卽以天寶造作寶車高五由旬縱廣正等亦五由旬衆寶閒錯無量寶樹以爲莊嚴於此車上爲佛如來作師子座莊嚴校飾上高七刃敷置無量天諸寶衣一切菩薩及諸聲聞各爲設座其諸天子護世乾闥婆等爲聽法者悉爲設座
그때에 긴나라왕은 큰 보배 수레를 만들고 자리를 펴고는 합장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과 대중들께서는 저를 가엾이 여겨 함께 보배 수레에 앉으시기 바랍니다.”
010_0025_c_14L爾時緊那羅王作大寶車及敷諸座已合掌白言唯願世尊及諸大衆就寶車坐憐愍我故
그리하여 부처님과 보살ㆍ성문 대중들과 그 밖의 대중은 다 보배 수레에 마련한 좌석에 앉았다.
010_0025_c_16L爾時世尊及諸菩薩聲聞大衆一切餘衆悉坐寶車所敷座上
그때에 긴나라왕은 부처님의 신력과 자기 신력으로 그 보배 수레를 오른쪽 손바닥에 두고 일곱 다라수(多羅樹) 높이의 허공에 올라갔다. 긴나라왕의 8천 명 아들과 한량없는 건달바ㆍ마후라가 등은 각각 금사슬로 보배 수레를 끌고 허공을 노닐며, 각 8만 4천의 긴나라는 8만 4천의 풍악을 울리며 여래 앞에서 인도하면서 다음 게송으로 부처님을 찬탄하였다.
010_0025_c_18L爾時緊那羅王以佛神力及己神力以是寶車置右掌中昇虛空高七多羅樹緊那羅王八千諸子及無量乾闥婆緊那羅摩睺羅各以金瑣牽挽寶車遊空而去萬四千諸緊那羅作於八萬四千伎在如來前引導而去以諸偈頌竝讚歎佛
010_0026_a_02L
8만 4천의
긴나라 등이
맑고 묘한 노랫소리와 갖가지 음악으로
여래의 진실한 공덕을 찬탄합니다.
010_0026_a_02L足滿八萬及四千
是等緊那羅身形
淸妙歌音和衆樂
讚嘆如來實功德

가장 뛰어난 상호(相好)와 위덕이 있고
가장 뛰어나고 묘한 몸은 대중의 사랑 받으며
청정하고 진실한 공덕에 언제나 머무시나니
부처님께서는 이러한 큰 공덕 있네.
010_0026_a_04L最勝相好有威德
最勝妙色衆所愛
常住淸淨實功德
世尊有是大功德

허공에 올라가 그 곁에서 모시건마는
여래의 그 정수리는 볼 수 없구나.
마치 큰 산처럼 견고해 움직이지 않아
이런 몸 가져야 그 덕을 즐길 수 있네.
010_0026_a_06L於上虛空侍左右
無有能見如來頂
猶如大山堅不動
有如是身可樂德

허공에 노닐면서 어디고 마음대로 가나니
도사(導師)께선 이러한 큰 신통의 힘이 있네.
마치 허공처럼 깨끗해 아무 더러움 없나니
세존께선 온갖 번뇌 잘 끊고 벗어났네.
010_0026_a_08L遊空自在隨所至
導師有是大神力
猶如虛空淨無垢
世尊善斷脫結使

아수라 등 나찰과
제석천왕ㆍ범천왕 또 정거천왕과
해와 달ㆍ별과 모든 불빛 등의 광명을
백호상(白毫相)의 광명으로 다 덮어 버리네.
010_0026_a_10L阿修羅等及羅剎
天王及淨居
日月星宿珠火光
毫相光明悉隱蔽

지혜의 힘이 큰 바다와 같아서
중생의 모든 마음의 작용을 일으켜 주시며
3명(明)으로 이 삼계를 두루 비추시나니
세상의 존경받으시는 이께 머리 조아리고 공경하여 예배합니다.
010_0026_a_12L智慧力能如大海
發起衆生諸心行
三明普能照三界
頭頂敬禮世所敬

네 가지 마군과 온갖 번뇌를 무찔러 항복 받고
네 가지 진리와 열반의 도를 말씀하시어
네 가지 신족(神足)과 열 가지 힘과 네 가지 두려움 없음으로
부처님의 걸음은 가장 뛰어나시고 훌륭하시네.
010_0026_a_14L摧伏四魔諸結使
說四聖諦涅槃道
四神足無所畏
如來行步最殊勝

조용히 나아가면서 기울거나 흔들림 없고
언제나 마음 다루기 익혀 삼매에 머무시며
미묘한 그 말씀은 세상을 모두 기쁘게 하건만
그래도 부처님께서는 그 말에 의지하지 않으시네.
010_0026_a_16L祥徐進趣無傾動
常習調心住三昧
所說微妙悅世閒
亦不依止是言說

부드럽고 묘한 말씀의 그 음성은
한량없는 모든 세계에 두루 멀리 들리나니
누구나 이 소리 듣는 중생 있으면
그들은 모두 안락하고 기쁜 마음을 내네.
010_0026_a_18L言說柔軟善妙音
遠聞無量諸剎土
若有衆生聞是音
一切安樂生歡喜

삼천세계의 모든 바닷물을
한 털구멍 속에 다 받아들여도
마침내 물에 사는 축생들을 괴롭히지 않건만
그 신통의 힘은 조금도 손실됨이 없네.
010_0026_a_20L三千世界諸海水
一毛孔中悉容受
終不惱觸水衆生
其神通力無損減

삼천세계의 모든 산을
한 털구멍 안에 넣고
한량없는 천억의 세계로 가건만
그 몸은 조금도 손실됨이 없네.
010_0026_a_22L三千世界所有山
悉皆安置一毛中
往至無量千億界
然其身力無損減
010_0026_b_02L
또 한량없는 백천 겁 동안
부지런히 힘쓰면서 한량없이 조복하고 보시하며
계율 배우고 모든 감관 단속하고
인욕과 정진ㆍ선정ㆍ지혜의 힘을 잘 수행하시네.
010_0026_a_24L又於無量百千劫
勤苦無量調伏施
善修學戒護諸根
忍辱精進慧力

한량없는 억 부처님을 공양하고
그 부처님의 말씀을 보호해 지니면서도
그 마음은 마침내 지치거나 염증을 내지 않으시고
큰 자비로 이 세상을 이롭게 하시네.
010_0026_b_03L供養無量億諸佛
護持是諸佛所說
其心終不生疲厭
大慈大悲利益世

무위(無爲) 가운데서도 비하시키지 않고
유위(有爲) 가운데서도 스스로를 높이지 않나니
마치 이 대지가 기울거나 흔들리지 않는 것처럼
세상 법 안에서 살면서도 저 연꽃과 같네.
010_0026_b_05L於無爲中不卑下
於有爲中不自高
猶如大地無傾動
住世法中如蓮花

모든 법은 공(空)하여 전연 모양 없는 것
물 속의 달과 같고 꼭두각시 같으며
허깨비나 물거품ㆍ꿈ㆍ번개ㆍ아지랑이 모양 같음을
자세히 관찰하여 환히 아시네.
010_0026_b_07L諦觀察了諸法空
都無有相猶水月
如幻如化如水沫
亦如夢電熱炎相

실성(實性)에는 나도 없고 사람도 없으며
극히 깨끗하여 번잡하지도 않고 주인도 없으며
허공처럼 깨끗하여 더러움이 없나니
이 모든 존재는 다 실성과 같네.
010_0026_b_09L實性無我無有人
極淨無燒無有主
猶如虛空淨無垢
一切有物如實性

일체 인연으로 유전하며
그것이 지은 법에는 주인이 없다
이러한 보리의 도를 잘 깨달았으므로
이름을 부처라 하네.
010_0026_b_11L一切諸因及與緣
流轉造法無有主
是能覺了菩提道
是故號之名爲佛

이 도사님을 보거나 듣는
그 중생은 큰 이익 얻나니
마침내 나쁜 길에 떨어지지 않고
언제나 좋은 길에 이르게 되리.
010_0026_b_13L是諸衆生獲大利
若見導師及聞者
彼終不畏墮惡道
是人常至於善道

우리는 지금 상인(上人)을 공양하되
모두가 공양하고 나도 또한 공양하나니
이 공덕을 보리의 마음에 회향하나니
일체 중생들 부처님과 같이 되게 하소서.
010_0026_b_15L我等今得供上人
一切皆供我亦供
以此迴向菩提心
願使一切如人尊

가령 저 허공을 헤아릴 수 있고
털로 바닷물을 다 찍어 없애며
해와 달과 별이 허공에서 떨어지는 일이 있더라도
부처님의 공덕은 다 헤아릴 수 없네.
010_0026_b_17L假令能量於虛空
能以毛滴盡海水
日月星宿墜虛空
無有能盡佛功德

그때 부처님께서 보배 수레를 타고 허공으로 가시면서 금빛 광명을 놓으시니 그 광명은 삼천대천세계를 두루 비추어 왕사성 기사굴산의 광명보다 갑절이나 밝았다.
010_0026_b_19L爾時世尊乘於寶車遊空而去放金色光是光遍照於此三千大千世界王舍大城祇闍崛山光照倍明
010_0026_c_02L그때 왕사성의 아사세왕과 그 부인과 권속, 군사들과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ㆍ바라문ㆍ거사 등이 이 상서로운 광명을 보고 향ㆍ꽃ㆍ가루향과 바르는 향, 번기ㆍ당기ㆍ보배 일산 및 갖가지 악기를 가지고 부처님을 맞이하러 왕사성을 나왔다.
성을 나와 기사굴산으로 가다가 긴나라들이 울리는 풍악 소리와 미묘한 노랫소리가 기사굴산에 두루 퍼지는 것을 멀리서 들었다.
010_0026_b_22L時王舍城阿闍世王及其夫人眷屬兵衆諸比丘比丘尼優婆塞優婆斯婆羅門居士見光瑞已持諸香花末香幢幡寶蓋及諸伎樂出王舍城往迎如來旣出城已詣祇闍崛山遙聞緊那羅所作樂音微妙歌聲遍滿祇闍崛山之中
그때에 대수긴나라왕은 부처님의 신력으로 허공에서 내려와 큰 보배 수레를 기사굴산에 내려 놓았다. 그러자 부처님께서 보배 수레에서 내려와 자신의 방으로 가서 자리를 펴고 앉으시고 보살ㆍ성문들도 수레에서 내려와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차례로 앉았다.
010_0026_c_06L爾時大樹緊那羅王以佛神力從於虛空下大寶車安著祇闍崛山之中爾時世尊從寶車下自住房敷座而坐時諸菩薩大聲聞衆亦皆下車禮如來足次第而坐
그때에 아사세왕과 그의 부인ㆍ궁녀ㆍ안팎의 권속들과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ㆍ바라문ㆍ거사 등은 각각 갖가지 공양 거리로 부처님을 공양하고 꿇어앉아 합장하고 문안을 드렸다.
“세존이시여, 피로하지는 않으시며 편히 잘 다녀오셨습니까?”
그들은 문안을 마치고 물러나 한쪽에 앉았다.
010_0026_c_10L時阿闍世王及夫人婇女內外眷屬比丘比丘尼優婆塞優婆斯婆羅門居士各以所持諸供養具供養如來䠒跪合掌問訊世尊將無疲耶安善遊耶問訊已畢卻坐一面
그때에 천관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 대수긴나라왕과 그 무리들은 부처님의 수레를 끌며 허공을 타고 여기까지 왔사온데 얼마만한 복을 얻겠습니까?”
010_0026_c_15L爾時天冠菩薩白言世尊是大樹緊那羅王及緊那羅衆牽如來車乘空來此得幾所福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이 대수긴나라왕과 그 권속들로서 도의 마음을 낸 사람은 지금부터 다섯 가지 신통을 얻을 것이다. 그리고 나아가서는 부처님이 되어 이 부처님 세계에서 저 부처님 세계로 다니면서 언제나 부처님을 뵙고 법을 들으며 스님들에게 공양할 것이다. 그리고 태어나는 세상마다 항상 전생 일을 알고 훌륭한 변재와 미묘한 음성을 얻어 중생들을 교화하고 태어나는 세상마다 부지런히 바른 법을 보호하여 중생들을 교화할 것이다.”
010_0026_c_18L佛言善男子是大樹緊那羅王及餘眷屬發道心者從今已往當得五通乃至成佛從一佛土至一佛土不離見佛聞法供僧世世所生常識宿命得善好辯音聲美妙亦不捨離教化衆生世世所生勤護正法勤化衆生
010_0027_a_02L그때에 아사세왕이 긴나라왕에게 말하였다.
“대수긴나라왕은 좋은 이익을 얻었습니다. 부처님께선 지금 당신의 공덕을 찬탄하셨습니다. 긴나라왕이시여, 나도 당신의 공덕을 조금만이라도 가지고 싶습니다.”
010_0026_c_24L爾時阿闍世王語大樹緊那羅緊那羅王快得善利如來今者歎汝功德緊那羅王汝之功德我亦冀望同有少分
긴나라왕이 아사세왕에게 말했다.
“대왕님, 내가 가진 공덕을 모두 당신과 중생들에게 보시합니다.
010_0027_a_04L時大樹緊那羅王語阿闍世王大王當知我所有功德悉施於汝及諸衆生
왜냐 하면 대왕님, 보살은 그가 가진 공덕을 모두 일체 중생에게 주어 그것을 함께 하기 때문입니다. 왜냐 하면 대왕님, 보살의 법은 그 가진 공덕을 아낌없이 중생들에게 줌으로써 그 마음이 기쁘고 즐거우며 집착도 없고 후회도 없기 때문입니다.
010_0027_a_06L何以故大王菩薩所有諸功德事悉與一切衆生共之何以大王菩薩之法無所慳悋所有功德悉施衆生其心喜悅無熱無惱
대왕님, 보살은 이 공덕을 일체지(一切智)에 회향하는데 그것은 또 일체 중생을 기르기 위해서입니다.
010_0027_a_09L王當知菩薩以此功德迴向於一切亦爲育養一切衆生
왜냐 하면 대왕님, 보살은 중생을 보호하고 깊이 생각하여 버리지 않기 때문에 보리를 수행하여 중생들의 의지할 곳이 되기 때문입니다. 대왕님, 당신은 지금 부처님을 뵙게 되어 큰 이익을 얻었습니다.
문수사리는 선지식이 되어 부처님을 가까이 하여 법을 들음으로써 진실이 아닌 무명과 어둠ㆍ장애ㆍ역죄(逆罪)ㆍ의심ㆍ심한 고뇌 등을 모두 없애고 큰 법의 광명을 얻고, 그 광명을 얻었기 때문에 심한 고뇌가 없이 안온하게 머무릅니다.
그러므로 대왕님도 스스로 노력해 법의 그릇이 되어, 혹 법을 들으면 한 글귀도 잊거나 잃지 말아야 합니다. 그것이 곧 바른 법을 보호하는 것입니다.”
010_0027_a_11L何以故大王菩薩護念諸衆生故修行菩提爲衆生依大王汝今亦得獲大善利得佛世尊文殊師利爲善知識親近聽聞不實無明黑闇翳障逆罪疑心熱惱除滅得大法明得法明故無有惱熱安隱而住是故大王當自剋厲成作法器若聞於法乃至一句不忘不失名護正法
그때에 천관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보살은 몇 가지 법을 성취하여 법의 그릇이 됩니까?”
010_0027_a_19L爾時天冠菩薩白佛言菩薩成就幾法能爲法器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보살의 법 그릇에는 서른두 가지가 있다. 무엇이 서른두 가지인가 하면, 부처님의 보호를 받는 것은 보리 마음의 그릇이요, 오로지 한 경계에만 마음을 쏟아 질박하고 곧은 것은 거짓이 없는 그릇이다. 의지를 더욱 자라게 하는 것은 선근의 그릇이요, 도를 수행하는 것은 보리 기둥의 그릇이다. 바른 뜻으로 생각하는 것은 다문(多聞)의 그릇이요, 지혜로움은 도를 내는 그릇이다.
010_0027_a_20L是時佛告天冠菩薩善男子菩薩法器有三十二何等三十二佛所護持是菩提心器專心質直是無僞器增長志意是善根器修行於道是菩提柱器意思念是多聞器慧是出道器
010_0027_b_02L정진은 이치를 모으는 그릇이며, 보시함은 큰 부(富)의 그릇이다. 계율은 소원을 성취하는 그릇이며, 인욕은 서른두 가지 장부의 그릇이요, 정진은 모든 불법의 그릇이며, 선정은 마음을 단련하는 그릇이요, 지혜는 장애를 건너는 그릇이다.
큰 사랑은 중생을 평등하게 하는 그릇이요, 대비(大悲)는 빈궁을 구제하는 그릇이며, 큰 기쁨은 불법을 기뻐하고 좋아하는 그릇이요, 큰 버림은 애욕과 분노를 버리는 그릇이다.
010_0027_b_02L進是集義器施是大富器戒是滿願器是三十二丈夫相器進是一切佛法之器禪是練心器慧是度障器大慈是等諸衆生器大悲是救拔貧窮器大喜是喜樂佛法器大捨是捨離愛恚器
선지식(善知識)은 모든 선근의 그릇이며, 다문(多聞)을 닦아 익히는 것은 지혜바라밀의 그릇이며, 출가는 결박과 장애를 떠나는 그릇이다.
아란야에 있는 것은 일이 적고 어지러움이 없는 그릇이며, 적정(寂靜)을 즐기는 것은 선정과 신통의 그릇이다. 4섭법(攝法)은 중생을 교화하는 그릇이며, 모든 법을 보호해 지니는 것은 밝게 비추는 그릇이요, 다라니는 듣지 못했던 법을 다 듣는 그릇이다.
010_0027_b_08L善知識是諸善根器修進多聞是般若波羅蜜器出家是離縛礙之阿練兒處是少事務無惱亂器於寂靜是諸禪定神通之器四攝法是化衆生器護持諸法是照明器羅尼是聞於一切未聞法器
변재는 모든 의심을 끊는 그릇이요, 염불(念佛)은 모든 부처님을 볼 수 있는 그릇이요, 괴롭히거나 해치려는 마음이 없는 것은 모든 선근을 보호하는 그릇이다.
공법(空法)은 내가 있다라는 견해를 끊는 그릇이며, 인연(因緣)은 모든 진기한 것을 버리는 그릇이며, 무생법인(無生法忍)은 온갖 장애를 버리고 수기를 받는 그릇이며, 불퇴지(不退地)에 의지하는 것은 두려움이 없는 그릇이다.
010_0027_b_13L辯才是斷一切疑器念佛是得見諸佛器惱害心是護一切善根之器空法是斷我見之器因緣是捨諸所珍器生法忍是捨諸障礙授記器緣不退地是無畏器
남자여, 이런 것이 보살의 서른두 가지 법의 그릇이니라.”
010_0027_b_18L善男子是爲菩薩三十二法器
이 법을 말씀하셨을 때 10천(千) 중생들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어 이렇게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중생들이 다 그러한 법그릇을 얻고, 우리도 그 법그릇을 이루게 해 주십시오.”
010_0027_b_19L說是法時十千衆生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而作是言世尊願使衆生得是法器亦令我等成此法器如佛所說
그때에 부처님께서 대수긴나라왕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그대는 돌아가라. 그대 권속들이 혹시 걱정할지도 모르겠구나.”
010_0027_b_22L爾時世尊告大樹緊那羅王善男子汝還所止汝諸眷屬或能憂悒
010_0027_c_02L긴나라왕이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보살로서 근심하는 것이 있으면 그는 보살이라 할 수 없습니다. 왜냐 하면 세존이시여, 근심을 참는 이가 보살이기 때문입니다. 세존이시여, 보살은 어째서 근심이 있고, 어째서 근심이 없습니까?”
010_0027_b_24L緊那羅王白言世尊若其菩薩有憂悒者是則不名爲菩薩也何以故世尊能忍憂悒是名菩薩云何菩薩有於憂悒云何菩薩無有憂悒
부처님께서 긴나라왕에게 말씀하셨다.
“보살로서 네 가지 법이 있으면 그에게는 근심이 있을 것이다. 그 네 가지란 무엇인가.
010_0027_c_05L佛告緊那羅王菩薩成就四則有憂悒應當覺知何等四
무량무변한 중생이 있다는 말을 듣고 놀라며 두려워하거나, 무량무변한 생사를 받는다는 말을 듣고 놀라며 두려워하거나, 부처님의 지혜는 무량하다는 말을 듣고 놀라며 두려워하거나, 무량한 복덕의 장엄을 모으고 상호(相好)를 다 갖춘다는 말을 듣고 놀라며 두려워하는 것이니라. 긴나라왕이여, 보살로서 이런 네 가지 법을 성취하면 그에게는 근심이 생긴다.
010_0027_c_06L聞有無量無邊衆生心生驚畏聞受無量無邊生死心生驚畏聞佛如來無量智慧心生驚畏聞集無量福德莊嚴滿足相好心生驚畏緊那羅王菩薩成就是四法者則生憂悒
긴나라왕이여, 보살로서 네 가지 법을 성취하면 그에게는 근심이 없다. 그 네 가지란 무엇인가. 무량무변한 중생이 있다는 말을 듣고 ‘내가 그들을 열반의 도에 편안히 있게 하리라’ 하면 그에게는 근심이 없고, 한량없는 생사가 있다는 말을 듣고도 놀라거나 두려워하지 않고 모든 선근을 닦으면 그에게는 근심이 없으며, 부처님의 지혜는 한량없다는 말을 듣고 ‘나도 그런 큰 지혜를 성취하리라’ 하면 그에게는 근심이 없고, 무량한 복덕의 장엄을 모으고 상호를 다 갖춘다는 말을 듣고도 근심이 없는 것이니, 이런 것이 그 네 가지이니라.
010_0027_c_11L緊那羅王菩薩成就四法心無憂悒應當覺知何等四聞有無量無邊衆生我當安置於涅槃道而無憂悒聞無量生死而不驚畏修諸善根心無憂悒聞佛如來無量智已我當成滿如是大智而無憂悒聞集無量福德莊嚴成滿相好而無憂悒是爲四
긴나라왕이여, 또 보살로서 네 가지 법이 있으면 그에게는 근심이 있다. 그 네 가지란 무엇인가. 때때로 성문법을 깨달으려 하고, 때때로 연각법을 깨달으려 하며, 법이 멸하려 하여도 그것을 보호하지 않고, 보리에 머물도록 남에게 권하지 않는 것이니, 이것이 그 네 가지이다.
010_0027_c_18L緊那羅王薩復成就四法有於憂悒應當覺知何等四時時欲證於聲聞乘時時欲證於緣覺乘法欲滅時捨不護持勸他人令住菩提是爲四
010_0028_a_02L긴나라왕이여, 또 보살로서 네 가지 법을 성취하면 그에게는 근심이 없다. 그 네 가지란 무엇인가. 아무리 심한 고통을 당해도 보리의 마음을 버리지 않고, 성문이나 연각의 마음을 내지 않으며, 목숨을 버릴지언정 바른 법을 버리지 않고, 100유순 밖에 있는 사람이라도 그에게 권해 보리의 마음을 내게 하는 것이니, 이것이 그 네 가지이니라.
010_0027_c_22L緊那羅王菩薩復成四法無有憂悒應當覺知何等四有逼切苦不捨菩提心不生聲聞緣覺心寧捨身命不捨正法至百由旬外勸人令發菩提之心爲四
긴나라왕이여, 또 보살로서 네 가지 법이 있으면 그에게 근심이 있다. 그 네 가지란 무엇인가. 구걸하러 오는 이를 보고는 성을 내어 꾸짖고 즐겁게 편안히 눕고 많이 배우려 하지 않으며 자기가 들은 법을 대중에 말하지 않는 것이니, 이것이 그 네 가지이니라.
010_0028_a_04L緊那羅王菩薩復成就四法則有憂悒應當覺知何等四見來乞者生瞋呵咥自樂安臥不修多聞若已聞法不爲衆說是爲四
긴나라왕이여, 또 보살로서 네 가지 법을 성취하면 그에게는 근심이 없다. 그 네 가지란 무엇인가. 구걸하러 오는 사람을 보면 선지식이라 생각하여 침해하려는 마음이 없고, 자신의 즐거움만 즐기지 않고 항상 남을 즐겁게 하려하며, 많은 지식을 모으되 만족함이 없고, 들어 지닌 법을 대중에게 말하되 이로움을 바라지 않는 것이니, 이것이 그 네 가지이니라.
010_0028_a_07L緊那羅王薩復成四法無有憂悒應當覺知等四見乞者已生善知識想無侵害心不樂自樂常欲樂人修集多聞無有厭足所聞持法於大衆中廣爲人說不期利養是爲四
긴나라왕이여, 또 보살로서 네 가지 법이 있으면 그에게 근심이 있다. 그 네 가지란 무엇인가. 바라밀의 도를 모으지 않고, 4섭법을 닦지 않으며, 부지런히 정진해 중생을 교화하지 않고, 조그만 공덕에 만족하여 보살의 무량한 공덕을 닦지 않는 것이니, 이것이 그 네 가지이니라.
010_0028_a_12L緊那羅王薩復成四法則有憂悒應當覺知等四不集波羅蜜道不修攝法不勤精進教化衆生於少功德自生知足不修菩薩無量功德是爲四
긴나라왕이여, 또 보살로서 네 가지 법을 성취하면 그에게는 근심이 없다. 그 네 가지란 무엇인가. 항상 부지런히 정진하여 갖가지 바라밀을 닦되 머리에 붙은 불을 끄듯하고, 항상 부지런히 정진하여 4섭법을 모으며, 항상 부지런히 정진하여 중생을 교화하고, 부지런히 정진하여 온갖 공덕을 쌓되 보살의 무량한 공덕을 닦아 가는 것이니, 이것이 그 네 가지이니라.”
010_0028_a_16L緊那羅菩薩復成四法則無憂悒應當覺何等四常勤精進修諸波羅蜜如救頭然常勤精進集四攝法常勤精進教化衆生精進勤修滿諸功德集菩薩無量功德是爲四
부처님께선 이 네 가지 법을 말씀하신 뒤에 긴나라왕을 시켜 아사세왕에게 말씀하셨다.
“대왕이여, 당신은 지금 보살의 근심이 없는 이 네 가지 법을 들었는가?”
010_0028_a_21L爾時世尊說是四法已遣大樹緊那羅王告阿闍世王大王汝今聞說菩薩如是四句無憂法不
아사세왕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들었습니다, 세존이시여.”
010_0028_a_24L阿闍世王卽白佛言世尊
010_0028_b_02L“이러한 까닭으로 대왕이여, 만약 보살이 보리를 행한다면 마땅히 근심이 없을 것이다.”
010_0028_b_02L是故大王若諸菩薩行菩提不應憂悒
아사세왕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보살은 어떻게 보리의 행을 닦습니까?”
010_0028_b_03L阿闍世王白言世尊何菩薩修菩提行
그때에 부처님께서 긴나라ㆍ건달바ㆍ마후라가 등의 음악에서 나오는 법의 소리를 보충하고, 또 보살의 보리의 행을 닦는 데 대한 아사세왕의 물음에 답하기 위해 다음 게송으로 그 뜻을 드러내었다.
010_0028_b_04L爾時世尊爲欲成滿緊那羅乾闥婆摩睺羅伽等諸樂音中所出法音又欲報答阿闍世王所問菩薩修菩提行而說偈頌以顯其義

만일 이로운 행을 닦아 행하려 하거든
법을 듣고는 그 말대로 행하라.
가장 뛰어난 보리의 행을 닦아 행하면
그것을 닦아 행할 때에는 근심 없으리.
010_0028_b_08L若欲修行利益行
聞於法已如說行
修行菩提最勝行
行彼修時無憂悒

중생들을 위해 안락행(安樂行)을 닦으며
모든 중생들에게 평등하게 자비를 행하며
가장 뛰어난 보리의 행을 닦아 행하면
그에게는 여러 가지 잡된 행이 없으리.
010_0028_b_10L修安樂行爲衆生
諸衆生中等行慈
修行菩提最勝行
彼無若干雜種行

중생들을 위해 견고한 행을 닦고
청정한 뜻으로 수행하는 사람은
가장 뛰어난 보리의 행을 닦아 행하리니
그의 수행은 마침내 나쁜 길에 떨어지지 않으리.
010_0028_b_12L爲諸衆生修堅行
志意淸淨修行者
修行菩提最勝行
彼行終不墮惡道

보시(布施)로써 버리는 행을 닦되
모든 것을 다 버리는 행을 행하며
가장 뛰어난 보리의 행을 닦아 행하면
그에게는 인색한 행이 있을 수 없으리.
010_0028_b_14L修於布施放捨行
行於一切悉捨行
修行菩提最勝行
彼人無有慳悋行

깨끗한 계율(戒律)의 고요한 행을 닦아 행하고
몸과 입이 깨끗하여 더러운 행이 없으며
가장 뛰어난 보리의 행을 닦아 행하면
그는 마침내 깨끗한 행을 훼손하지 않으리.
010_0028_b_16L修行淨戒寂靜行
身口淸淨無垢行
修行菩提最勝行
彼終無有毀梵行

인욕(忍辱)의 이로운 행을 닦아 행하고
성내는 잘못된 행을 떠나
가장 뛰어난 보리의 행을 닦아 행하면
그에게는 성내는 무서운 허물의 행이 없으리.
010_0028_b_18L修行忍辱利益行
離於瞋恚過咎行
修行菩提最勝行
彼無瞋恚毒過行

정진(精進)하여 10력(力) 10주(住)의 행을 닦아 행하고
나고 죽는 속에 싫어함 없는 행으로
가장 뛰어난 보리의 행을 닦아 행하면
그에게는 마침내 게으른 행이 있을 수 없으리.
010_0028_b_20L修行精進力柱行
於生死中無厭行
修行菩提最勝行
彼終無有懈怠行

선정(禪定) 삼매의 행을 닦고
몸과 마음이 고요해 소란함이 없는 행으로
가장 뛰어난 보리의 행을 닦아 행하면
그에게는 마침내 소란한 행이 있을 수 없으리.
010_0028_b_22L修於禪定三昧行
身心獨寂無鬧行
修行菩提最勝行
彼終無有憒鬧行
010_0028_c_02L
지혜(智慧)의 보리 행을 닦아 행하고
모든 존재에 대한 행도 그와 같아서
가장 뛰어난 보리의 행을 닦아 행하면
그에게는 마침내 무지의 행이 있을 수 없으리.
010_0028_b_24L修行智慧菩提行
一切法行亦如是
修行菩提最勝行
彼終無有不知行

인자한 마음으로 중생을 이롭게 하는 행과
중생의 아픔을 슬퍼하는 행을 닦아 행하여
가장 뛰어난 보리의 행을 닦아 행하면
그에게는 마침내 남을 해치는 행이 있을 수 없으리.
010_0028_c_03L修行慈心利益行
於諸衆生勝悲行
修行菩提最勝行
彼終無有害他行

공행(空行)의 적정행과
무상(無相)ㆍ무원(無願)의 청정한 행을 닦아 행하여
가장 뛰어난 보리의 행을 닦아 행하면
그에게는 마침내 원하는 행이 있을 수 없으리.
010_0028_c_05L修行空行寂靜行
無相無願淸淨行
修行菩提最勝行
彼終無有所願行

참된 행과 진실한 진리의 행과
일체의 지혜를 원만히 갖춘 행을 닦아 행하여
가장 뛰어난 보리의 행을 닦아 행하면
그에게는 마침내 장애 되는 행이 있을 수 없으리.
010_0028_c_07L修行眞行實諦行
滿一切智具足行
修行菩提最勝行
彼終無有障礙行

믿음의 행과 기쁨의 행과
잘 생각해 어지러움이 없는 행을 닦아 행하여
가장 뛰어난 보리의 행을 닦아 행하면
그에게는 마침내 믿지 않는 행이 있을 수 없으리.
010_0028_c_09L修行信行歡喜行
善念思惟無亂行
修行菩提最勝行
彼終無有不信行

선정 해탈행을 닦아 행하고
다섯 가지 신통의 묘한 행을 얻어
가장 뛰어난 보리의 행을 닦아 행하면
그에게는 마침내 걸림이 되는 행이 없으리.
010_0028_c_11L修行禪定解脫行
獲得五通之妙行
修行菩提最勝行
彼終無有罣㝵行

부처님의 행과 법의 행과
스님에게 이바지하는 청정한 행을 닦아
가장 뛰어난 보리의 행을 닦아 행하면
그에게는 최상의 훌륭하고 진실한 행이 있으리.
010_0028_c_13L修於佛行及法行
供給僧寶淸淨行
修行菩提最勝行
彼有最上勝實行

법의 행과 공의 행과
모든 중생들을 교화하는 행을 닦아
가장 뛰어난 보리의 행을 닦아 행하면
그에게는 마침내 중지하는 행이 있을 수 없으리.
010_0028_c_15L修於法行及空行
教化一切衆生行
修行菩提最勝行
彼終無有止住行

원인의 행과 과보의 행을 닦아
일체의 치우침이 있는 행을 끊어
가장 뛰어난 보리의 행을 닦아 행하면
그에게는 마침내 집착하는 행이 있을 수 없으리.
010_0028_c_17L修於因行果報行
斷於一切有邊行
修行菩提最勝行
彼終無有染著行

깨끗한 행과 번뇌가 없는 행과
일체 번뇌를 벗어나는 행을 닦아 행하여
가장 뛰어난 보리의 행을 닦아 행하면
그에게는 마침내 심한 고뇌의 행이 없으리.
010_0028_c_19L修行淨行無垢行
解脫一切結使行
修行菩提最勝行
彼終無有惱熱行

안온한 해탈의 행과
중생을 두려워하지 않게 하는 보시행을 닦아
가장 뛰어난 보리의 행을 닦아 행하면
그에게는 모든 소원을 만족시키는 행이 있으리.
010_0028_c_21L修於安隱解脫行
施諸衆生無畏行
修於菩提最勝行
彼有一切滿願行

해의 행과 달의 행과
연꽃처럼 더러움이 없는 행을 닦아
가장 뛰어난 보리의 행을 닦아 행하면
그는 사람과 하늘에게 공경 받으리.
010_0028_c_23L修於日行及月行
猶如蓮花無污行
修行菩提最勝行
彼爲人天所敬禮
010_0029_a_02L
제석천왕의 행과 범왕의 행과
깨끗한 법을 원만히 이루는 묘한 행을 닦아
가장 뛰어난 보리의 행을 닦아 행하면
그는 악마의 군사들이 두려워해 가게 하리라.
010_0029_a_02L修行釋行梵王行
爲滿白法之妙行
修行菩提最勝行
彼令魔軍怖畏行

최상의 행과 훌륭한 행과
탐욕과 분노를 끊는 행을 닦아 행하여
가장 뛰어난 보리의 행을 닦아 행하면
그에게는 마침내 성내고 어리석은 행이 있을 수 없으리.
010_0029_a_04L修行上行及勝行
斷於貪欲瞋恚行
修行菩提最勝行
彼終無有瞋癡行

외도들 계율의 행을 떠나서
지혜눈의 청정하고 묘한 행을 닦아 행하여
가장 뛰어난 보리의 행을 닦아 행하면
그에게는 마침내 망상의 행이 있을 수 없으리.
010_0029_a_06L修行外道禁戒行
慧眼淸淨之妙行
修行菩提最勝行
彼終無有妄想行

마음을 조복시킨 고요한 행과
명색(名色)에 미쳐 날뜀이 없는 행을 닦아
가장 뛰어난 보리의 행을 닦아 행하면
그는 사람과 하늘에게 공경 받으리.
010_0029_a_08L修於調伏寂靜行
無有名色狂亂行
修行菩提最勝行
彼爲人天所敬禮

쉬운 행과 이로운 행과
그릇된 도를 꺾는 훌륭하고 묘한 행 닦아
가장 뛰어난 보리의 행을 닦아 행하면
그에게는 언제나 지혜로운 행이 있으리.
010_0029_a_10L修於易行利益行
斷於左道勝妙行
修行菩提最勝行
彼人常有智慧利

굳건한 행과 부지런히 정진하는 행과
악마의 군사를 두렵게 하는 용감한 행을 닦아 행하여
가장 뛰어난 보리의 행을 닦아 행하면
그는 도량(道場)에서 모를 것이 없으리.
010_0029_a_12L修行健行勤進行
能怖魔軍勇猛行
修行菩提最勝行
彼人道場無不知

드러내는 행과 숨김이 없는 행과
다라니를 얻는 묘한 행을 닦아
가장 뛰어난 보리의 행을 닦아 행하면
그는 과보의 행을 잃지 않으리.
010_0029_a_14L修顯露行無屛行
得於陁羅尼妙行
修行菩提最勝行
彼人不失果報行

바른 행과 고요한 행과
언제고 출가행을 닦아
가장 뛰어난 보리의 행을 닦아 행하면
그에게는 그 말대로 수행하는 행이 있으리.
010_0029_a_16L修於王行寂靜行
常一切時出家行
修行菩提最勝行
彼有如說修行行

장자(長者)의 훌륭한 행을 닦고
세상에 이길 것 없는 행을 행하여
가장 뛰어난 보리의 행을 닦아 행하면
그에게는 마침내 지혜롭지 않은 행이 없으리.
010_0029_a_18L修於長者及勝行
行於世閒無勝行
修於方便相應行
捨於禪樂微妙行
修行菩提最勝行
彼終無有惱熱行

방편에 맞는 행과
선정의 즐거움을 버리는 미묘한 행을 닦아
가장 뛰어난 보리의 행을 닦아 행하면
그에게는 마침내 깊은 고뇌의 행이 없으리.
010_0029_a_21L修於世行離世行
欲界色界無色行
修行菩提最勝行
彼終無有恐怖行

세상의 행이면서 세상을 떠난 행과
욕계ㆍ색계ㆍ무색계의 행을 닦아
가장 뛰어난 보리의 행을 닦아 행하면
그에게는 마침내 두려워하는 행이 없으리.
010_0029_a_23L修於遍行一切行
滿足諸根善如行
修行菩提最勝行
彼智猶若如虛空

보편의 행과 일체의 행과
모든 근기를 만족시키는 묘한 행을 닦아
가장 뛰어난 보리의 행을 닦아 행하면
그의 지혜는 마치 저 허공 같으리.
010_0029_b_02L說是菩薩諸行法時五百菩薩得無生法忍阿闍世王及其眷屬王舍城中婆羅門居士及緊那羅眷屬之中八千衆生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已白言世尊我等當於如上所說菩薩所行菩提諸行如說修行
010_0029_b_02L
이 보살의 모든 행법을 말씀하셨을 때 500보살은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얻었고 아사세왕 및 그 권속들과 왕사성의 바라문ㆍ거사와 긴나라 권속 중의 8천 중생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위에서 말씀하신 보살이 행해야 할 여러 가지 보리의 행을 말씀대로 행하겠습니다.”
010_0029_b_08L爾時世尊語大樹緊那羅王汝今可去其所止
그때에 부처님께서 대수긴나라왕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이제 집으로 돌아가라.”
010_0029_b_10L爾時大樹緊那羅王及其夫人幷諸子息一切眷屬頂禮佛足右遶三帀悔過世尊作諸伎樂天雨衆放大光明地六種動卽便還往詣香山中
긴나라왕과 그 부인과 아들들과 일체 권속들은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오른쪽으로 세 번 돈 뒤에 부처님께 허물을 참회하고, 풍악을 울리며 하늘에서 온갖 꽃을 내리고 큰 광명을 놓을 때 대지는 여섯 가지로 진동하였다. 그리하여 그들은 향산(香山)으로 돌아갔다.
010_0029_b_14L爾時釋提桓因白言世尊大樹緊那羅王乃能如是眞實供佛眞實供法
그때에 석제환인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그 대수긴나라왕은 그처럼 진실하게 부처님과 법을 공양하였습니다.”
010_0029_b_16L佛言憍尸迦不但於汝名爲眞實普勝三千大千世界所有釋護世天王聲聞緣覺是緊那羅王眞實殊勝何以故天主菩薩發心已勝一切聲聞緣覺憍尸迦無有能勝於菩薩者唯除如來何以故從於菩薩出生如來從於如來出生一切聲緣覺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교시가(憍尸迦)여, 그는 그대보다 진실할 뿐만 아니라 온 삼천대천세계의 모든 제석천ㆍ범천ㆍ사천왕ㆍ성문ㆍ연각 등보다 뛰어나게 진실하다. 왜냐 하면 보살이 발심하면 일체 성문ㆍ연각보다 훌륭하기 때문이다. 교시가여, 여래를 제외하고는 보살보다 훌륭한 이는 없다. 왜냐 하면 보살에서 여래가 나왔고, 여래에서 일체 성문ㆍ연각들이 나오기 때문이다.”
010_0029_b_23L爾時釋提桓因於如來所聞是語已涕泣流淚作如是言我今永爲離於大乘
그때에 석제환인은 부처님의 이 말씀을 듣고 눈물을 흘리고 울면서 이렇게 아뢰었다.
“저는 지금 대승의 법을 영원히 떠났습니까?”
010_0029_c_02L爾時瞿夷天子語釋提桓因父王天主如是如是一切諸行一切諸法無有覆障從妄想起不能發生無上正眞大道之心不能悲念一切衆生不能修於大慈之心父王天主今覆何言已入正位燒敗種子於此大乘永非其器
010_0029_c_02L그때에 구이 천자가 석제환인에게 말하였다.
“그렇습니다. 부왕천주(父王天主)님, 모든 행과 모든 법에는 번뇌가 없지마는 망상이 일어나기 때문에 위없는 바른 마음을 내지 못하고 일체 중생들을 가엾이 생각하지 못하며, 크게 인자한 마음을 닦지 못합니다. 부왕천주님, 지금 무슨 말을 하겠습니까? 이미 정위(正位)에 들어가 종자를 불살라 버렸으니 천주님은 영원히 대승의 그릇이 아닙니다.”
010_0029_c_08L瞿夷天子說是語時三十三天中五百天子皆發無上正眞道心
구이 천자가 이렇게 말할 때 삼십삼천의 500천자는 다 위없이 바르고 참된 도의 마음을 내었다.
010_0029_c_10L爾時瞿夷天子白言我欲親見菩薩所行百千萬億難行苦行乃至然燈佛所得無生忍佛少說我等聞已如說修行當得是
그때에 구이 천자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우리는 보살행으로서 백천만억의 행하기 어려운 고행(苦行)과 내지 연등불 처소에서 얻은 바 무생법인을 직접 보고 싶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말씀해 주십시오. 우리들이 그 말씀대로 수행하면 그 법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010_0029_c_14L爾時世尊告瞿夷天子無有菩薩不種善根得無生忍菩薩多種無量善根然後乃得無生法忍瞿夷天子菩薩成就是四法者得無生法忍等四諸佛平等諸法平等世界平等衆生平等瞿夷是爲菩薩成就四法得無生法忍
이때 세존께서 구이 천자에게 말씀하셨다.
“선근을 심지 않고 무생법인을 얻는 보살은 없느니라. 보살은 한량없는 선근을 심은 뒤에라야 무생법인을 얻는 것이다.
구이 천자여, 보살로서 이 네 가지 법을 성취하면 무생법인을 얻는다. 무엇이 네 가지인가. 모든 부처가 평등하고, 모든 법이 평등하며, 세계가 평등하고, 중생이 평등한 것이니, 구이여, 이것이 곧 보살이 네 가지 법을 성취하여 무생법인을 얻는 것이니라.
010_0029_c_20L復成四法何等四翫樂四空翫樂大悲三解脫門翫樂方便六波羅蜜翫樂禪定及五神通是爲
또 네 가지 법이 있다. 무엇이 네 가지인가. 네 가지 공(空)을 즐거워하고, 큰 자비와 세 가지 해탈문을 즐거워하며, 방편과 여섯 가지 바라밀을 즐거워하고, 선정과 다섯 가지 신통을 즐거워하는 것이니, 이것이 그 네 가지이다.
010_0029_c_23L復成四法何等四解知陰性卽是菩提知諸界性集於菩提信菩提性卽是界性知諸入性集於菩提以菩提性觀於諸入一切諸法集於菩提菩提之性卽諸法性定無有疑是爲
010_0030_a_02L또 네 가지가 있다. 그 네 가지란 무엇인가. 5음(陰)의 성질이 곧 보리임을 알아 18계(界)의 성질이 보리를 모으는 것임을 알고, 보리의 성질이 곧 18계의 성질임을 믿어서 12입(入)의 성질이 보리를 모으는 것임을 알며, 보리의 성질로 12입을 관찰하여 모든 법이 보리를 모으는 것임을 알고, 보리의 성질은 곧 모든 법의 성질임을 알아 의심이 없는 것이니, 이것이 그 네 가지다.
010_0030_a_05L復成四法何等四知一切法住於實際不動搖故知一切法住於如中信三世法等不壞性故觀諸法平等如虛空性故瞿夷是爲菩薩成就四法得無生法忍
또 네 가지가 있다. 그 네 가지란 모든 법이 실제(實際)에 머묾을 아는 것이니 그 법이 동요하지 않음을 알기 때문이요, 모든 법은 진여에 머묾을 아는 것이니 3세의 법은 평등하여 무너지지 않는 성질임을 믿기 때문이며, 모든 법은 평등함을 관하는 것이니 허공의 성질과 같기 때문이다. 구이여, 이것이 곧 보살이 네 가지 법을 성취하여 무생법인을 얻는다는 것이니라.”
010_0030_a_09L說是法時五百菩薩得無生法忍瞿夷天子得於順忍
이렇게 말씀하셨을 때 500보살은 무생법인을 얻었고, 구이 천자는 순인(順忍)을 얻었다.
010_0030_a_10L時世尊將封印此經法告大德阿難阿難汝受持此經名曰大樹緊那羅王入作一切法門行經
그때에 부처님께서 이 경을 봉인(封印)하시려고 대덕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아난아, 너는 이 경을 받아 지녀라. 이 이름은 대수긴나라왕입작일체법문행경(大樹緊那羅王入作一切法門行經)이라 한다.”
010_0030_a_13L大德阿難白世尊我已受持未曾有也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미 과거에 없었던 것을 받아 지녔습니다.
010_0030_a_14L世尊是經極爲甚深微妙其義決定文辭莊嚴
세존이시여, 이 경의 법은 매우 깊고 미묘하며 그 뜻은 명확하며 문장은 장엄합니다.
010_0030_a_16L世尊無有餘經能勝此經今此經中無不開示者
세존이시여, 다른 경으로서 이보다 더 훌륭한 경은 없습니다. 이 경 가운데에는 부처님의 뜻을 열어 보이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세존이시여, 제 눈 앞에 법의 광명을 얻게 하는 것으로 이 경만한 것은 없습니다. 저는 지금 이 경에서 백천만억의 공덕을 얻었음을 스스로 깨달았습니다.
010_0030_a_17L世尊我於目前得法光明不如此經我今自覺於是經中獲得百千萬億功德
세존이시여, 한량이 있는 지혜로 성문의 지위에 들어간 저 같은 사람도 이 경을 듣고 이런 큰 법의 광명을 얻었거늘, 하물며 한량없는 큰 바다 같은 법의 그릇을 성취한 보살마하살이겠습니까?
그들은 두려움이 없는 큰 지혜로 갖가지 법을 닦고 모아 중생들을 위해 청하지 않은 벗이 됩니다. 만일 한량없는 그 큰 지혜로 이런 법을 들으면 얼마만한 법문을 얻겠습니까?”
010_0030_a_19L世尊我今以此有限量智入聲聞位聞此經已尚得如是大法光明況復菩薩摩訶薩成就無量大海法器畏大智修集諸法爲諸衆生作不請無量大智聞如是法得幾法門
010_0030_b_02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아난아, 이 삼천대천세계의 모든 해와 달의 광명 같은 것은 이 보살들이 얻은 법의 광명 중에서 한 털구멍의 광명으로 다 덮어 버릴 것이다.
010_0030_a_24L阿難若是三千大千世界一切所有日月光明是菩薩等所得法明毛孔光悉能隱蔽是諸日月所有光
아난아, 만일 여래가 일체 털구멍에서 광명을 내면 그것에는 모두 지혜가 있다. 왜냐 하면 모든 부처님의 광명은 다 지혜이기 때문이다.
010_0030_b_05L阿難若佛如來一切毛孔悉放光是諸光明悉有智慧何以故佛諸所有皆智慧故
아난아, 여래에게는 이런 지혜의 광명이 있다. 여래는 이 지혜의 광명으로 일체 중생들의 마음의 활동을 다 아느니라. 만일 이 경을 듣는 중생은 다 이 큰 지혜의 광명이 비출 것이요, 또 이것을 써서 지니거나 읽고 외워 환히 알아 대중 앞에서 연설하거나 바로 생각하고 말대로 수행하면 그는 마침내 보리의 마음을 떠나지 않고 중생을 교화하며, 큰 슬픔으로 장엄하고 큰 사랑의 갑옷을 입고는 온갖 악마를 없애버릴 것이니, 아난아, 그런 사람은 반드시 도량(道場)으로 나아갈 것이다.”
010_0030_b_07L阿難如來有此智慧光明如來以此智慧光明能知一切衆生心行若有衆生聞此經者皆當得是大慧明照若書寫受持讀誦通於大衆中廣爲人說正念思惟如說修行是人終不離菩提心教化衆生大悲莊嚴著大慈鎧爲除衆魔難當知如是之人定趣道場
이때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의 힘으로 말미암아 저는 이제 이 경법을 받들어 지녔습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어떤 선남자나 선여인으로서 이 경을 받아 지녀 읽고 외우거나 또는 쓰며 대중 가운데서 연설하면 그는 얼마만한 공덕을 얻겠습니까?”
010_0030_b_14L爾時阿難白言世尊以佛力故我今已受持此經法世尊若有善男子善女人持此經讀誦書寫於大衆中廣爲人說得幾功德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아난아, 만일 어떤 보살이나 선남자 선여인이 아침에 삼천대천세계에 가득한 7보를 수다원ㆍ사다함ㆍ아나함ㆍ아라한과 모든 연각과 모든 부처님께 보시하고 그와 같이 정오ㆍ하오ㆍ초저녁ㆍ밤중ㆍ새벽에도 보시하여 천 년을 채우면, 아난아,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그 선남자 선여인이 얻는 공덕이 과연 많다 하겠느냐?”
010_0030_b_18L佛言阿難若有菩薩善男子善女人於初日分以滿三千大千世界所有七寶施須陁洹斯陁含阿那含阿羅漢及諸緣覺乃至諸佛如是日中日沒初中後夜如上布施滿於千歲阿難汝意云何是善男子善女人所得功德寧爲多不
010_0030_c_02L“매우 많겠습니다. 세존이시여, 하루에 얻는 공덕도 무량 무변하겠거늘 하물며 천 년이겠습니까?”
010_0030_b_24L甚多甚多善逝世尊若於一日所得功德無量無邊況復千歲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아난아, 나는 지금 외치노니 이 선남자 선여인이 보리를 얻기 위해서나 중생을 교화하기 위해서나 법륜을 굴리기 위해 이 경을 받들어 지녀 읽고 외우거나 쓰며 대중 가운데서 그 법을 나타내 보이더라도 그 복이 훌륭하겠거늘 하물며 말한 바대로 수행함이겠는가.
010_0030_c_03L佛言阿難今唱令是善男子善女人爲得菩提爲化衆生爲轉法輪受持是經讀誦書寫於大衆中廣爲顯示其福爲勝何況復能如說修行
아난아, 만일 이 경을 받들어 지녀 한 4구게(句偈)나마 대중 가운데서 설명하면 그 복이 훌륭하다. 왜냐 하면 이 보시를 법시(法施)라 하여 모든 보시 중에서 최상이기 때문이다. 이 보시는 곧 법시로서 이것을 훌륭한 버림이라 하는 것은 법을 버리기 때문이요, 이것을 최상의 받음이라 하는 것은 법을 받기 때문이며, 이것을 최상의 가짐이라 하는 것은 법을 가지기 때문이다.
010_0030_c_07L阿難若於是經受持乃至一四句偈在大衆中廣爲人說其福爲勝何以故如是之施名爲法施諸施中最如是之施卽是法是爲勝捨謂捨於法是名上受受於法是名上持謂持於法
왜냐 하면 아난아, 법을 보시하면 번뇌를 없애지만 재물을 보시하면 법을 늘리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보살은 번뇌를 없애기 위해 법시를 행해야 한다. 부처님께서 인가하신 이러한 법시는 일체의 공덕을 다 거두어 가지는 것이다.
010_0030_c_12L何以故阿難施於法已能滅結使財寶施已增長煩惱是故菩薩爲滅結使當行法佛所印可如是法施則能攝取一切功德
아난아, 보살의 법시에는 서른두 가지 공덕의 이름이 있다. 그 서른두 가지란 무엇인가.
010_0030_c_16L阿難菩薩法施有三十二功德名稱何等三十二
바른 생각이 있고, 지혜가 있으며, 진취가 있고, 인색함을 떠나며, 음욕이 적고, 분노가 적으며, 어리석음이 적고, 자타가 가진 번뇌를 항복 받으며, 사람들이 사랑하고 공경하며 하늘들이 찬탄하고, 용ㆍ야차ㆍ건달바 등이 항상 수호하며, 남의 공양을 헛되이 받지 않고, 의복ㆍ음식ㆍ침구ㆍ약품 등을 구하지 않아도 얻어지며, 그 명예가 시방세계에 멀리 들리고, 악귀들이 틈을 타지 못하는 것 등이다.
010_0030_c_17L有正憶念有於智慧有於進趣有離慳結有少婬欲有少瞋恚有少愚癡降伏自他所有結使多人愛敬諸天讚嘆諸龍夜叉乾闥婆等常隨守護不空受用人之供養衣服飮食臥具醫藥不求而得名稱遠聞十方世界諸惡鬼等不得其便
010_0031_a_02L또 부처님의 칭찬을 받고 바른 법을 보호하며 부처님의 법장(法藏)을 지니고, 온갖 나쁜 길에 떨어지지 않으며, 인간이나 천상에 나기가 어렵지 않고, 언제나 부처를 보며, 항상 법을 듣고, 언제나 스님들을 공양하며, 전생 일을 알고, 깨끗한 부처의 세계에 나며, 나는 곳마다 감관이 원만하고, 32상으로 장엄한 몸을 얻어 최상의 주인이 되는 것 등이다.
010_0030_c_24L諸佛世尊之所讚譽守護正法持佛法藏不墮一切諸惡道中生於人天不以爲難不離見佛不離聞法不離供僧得識宿命生淨佛土生生之處諸根具足得三十二相莊嚴之身最爲上主
다라니의 근본 종자를 심고, 끊임없는 변재와 지혜의 인(因)을 지으며, 지혜로운 사람과 권속을 얻고, 큰 지혜의 종자를 얻어 법을 빨리 얻으며, 바르지 않은 것을 생각하는 마음을 일으키지 않고, 세간의 일체 재시(財施)를 버리며, 큰 법장을 얻어 변재가 무진한 것이다.
010_0031_a_06L種陁羅尼根本種子作無斷辯智因得智人眷屬集大智因速疾得法不起不正憶念之心捨離一切世閒財施得大法藏辯才無盡
아난아, 보살의 보시에는 이런 서른두 가지 공덕의 이름이 있느니라.”
010_0031_a_09L菩薩法施有是三十二功德名稱
그때에 석제환인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도 이 경을 받들어 지니겠습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열반하신 뒤에 법의 그릇이 되는 중생이 있으면 우리는 그가 이 경을 듣고는 믿고 이해하게 하여 수호하겠습니다. 왜냐 하면 세존이시여, 우리도 위와 같은 공덕을 얻고자 하기 때문입니다.”
010_0031_a_10L爾時釋提桓因白佛言世尊我等亦當受持此經世尊如來涅槃後有法器衆生我要當令得聞此經令其信解我當守護何以故世尊我等欲得如上功德
그때에 부처님께서 석제환인을 칭찬하셨다.
“착하다. 천주여, 너는 지금 법을 수호하려고 사자처럼 외쳤도다.
010_0031_a_15L爾時世尊讚釋提桓因哉善哉天主汝今乃能勤守護法作師子吼
천주여, 너는 지금 이로써 법의 선근을 보호하려거든 내 법을 따라 살아가라. 그렇게 하면 아수라들은 항복하고 하늘들은 승리할 것이다. 왜냐 하면 교시가여, 이런 두려움이 없는 법을 보았기 때문이니 그것은 어떤 법에도 집착함이 없다는 것이다.
010_0031_a_17L天主汝今以此護法善根我法在阿修羅衆悉當降伏諸天得何以故憍尸迦得見如是無畏法謂於諸法無所染著
천주여, 모든 두려움은 다 내가 있다라는 견해에 집착하기 때문이다. 천주여, 만일 이 집착이 없으면 그는 바른 법을 보호할 수 있을 것이다.”
010_0031_a_20L天主諸所有畏皆由住著於我見故天主若無所著是護正法
010_0031_b_02L그때 사바세계의 주인 대범천왕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도 한량없는 선정의 즐거움을 버리고 저 도시ㆍ촌락ㆍ고을 등으로 가서 이 법을 유통시키겠습니다. 저도 거기 가서 법을 듣고 그 설법하는 이가 굳센 생각의 힘을 얻게 하겠습니다. 왜냐 하면 이 법 안에서는 한량없는 성문ㆍ연각과 제석ㆍ범천ㆍ호세(護世) 등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010_0031_a_22L爾時娑婆世界主大梵天王白言世尊我亦當捨無量禪樂詣諸城邑聚落郡縣流通此法我亦當往至彼聽法令說法者得堅念力何以故從是法中出生無量聲聞護世
그때에 사천왕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우리 네 왕은 바로 부처님의 성문으로서 이 법을 견고히 수호하여 이 세상에 오랫동안 머물게 하겠습니다. 우리 권속으로서 부처님이나 이 법을 믿지 않는 이가 있으면, 그에게 항복 받아 믿게 한 뒤에 더욱 부지런히 정진하여 이 불법을 가까이하고 좋아하게 하겠습니다.
010_0031_b_04L爾時四天大王白佛言世尊我等四王是佛聲聞當堅守護於是經法令得夂住我諸眷屬若有不信佛此法者摧伏令信於佛法中勤加精進親附愛樂
세존이시여, 만일 하늘이나 용ㆍ야차ㆍ건달바ㆍ아수라ㆍ긴나라ㆍ가루라ㆍ마후가라 등이 나쁜 마음을 가지고 있을 때, 그들에게 항복 받으려 하면 다음 주문을 외워야 할 것입니다.
010_0031_b_08L世尊若有天夜叉乾闥婆阿修羅迦樓羅緊那羅摩睺羅伽等有惡心者若欲降伏誦此呪所謂


다라비 사비 사나비 바라비 호루 마하호루 호루호루 사바지 비파지
多羅卑使卑使耶卑婆羅卑呼婁摩呵呼婁呼婁呼婁使婆蜘毗婆蜘
파리차타니기나니 파가사니 희지희지 비지 아차 다차 마라사극니가
波★車陁尼期那呢波迦奢呢十一 希持希持十二 毗持十三 阿車十四多車十五 摩羅使亟呢伽
후 살바파파제 살바미리차파지다나 아나우다라살바부다나불타발
十六 薩婆%(口*皮)%(口*皮)提十七 薩婆彌利車%(口*皮)%(口*虫*也)多那十八 阿那憂多羅薩婆復多那佛陁㕹
니다 사천대왕소견주구 시주신력제욕구단실능항복1)
尼多十九 四天大王所見呪句二十是呪神力諸欲求短悉能亢伏二十一
010_0031_b_12L多羅卑 使卑 使那卑 婆羅 呼婁 摩呵呼婁 呼婁呼婁使婆蜘 毘婆蜘 波囄車陁尼期那 波迦奢呢十一 希持希持十二 毘持十三阿車十四 多車十五 摩羅使%(口*亟)呢伽睺十六婆𠱀𠱀提十七 薩婆彌利車%(口*虫*也)多那十八 阿那憂多羅薩婆復多那佛陁㕹尼多十九 四天大王所見呪句二十呪神力諸欲求短悉能降伏二十一

그때에 부처님께서는 미륵보살ㆍ천관보살과 여러 선남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지금 이 한량없는 천만 아승기겁 동안에 모은 얻기 어려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법을 그대들에게 부촉하여, 이것이 중단되지 않고 오랫동안 이 세상에 머물게 하노라.”
010_0031_b_20L爾時世尊告彌勒菩薩天冠菩薩善丈夫我今以此無量千萬阿僧祇劫所集難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法囑付汝等令得夂住中無斷滅
010_0031_c_02L미륵보살과 천관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열반하신 뒤에 저희들은 이 법을 널리 유포하겠습니다. 만일 선근을 두터이 심은 보살이 있으면 저 중생들을 그 손에 보내어, 자재하게 그들의 교만을 항복 받아 이 경을 지녀 믿고 이해하게 하겠습니다.
부처님께서 열반하신 뒤에 이 법을 듣고는 받들어 지녀 읽고 외우거나 쓰거나 해설하는 이가 있으면 그것은 다 미륵보살과 천관보살의 신력이 그렇게 한 것임을 아셔야 할 것입니다.”
010_0031_b_24L彌勒菩薩天冠菩薩白言世尊我等於佛般涅槃後當廣流布於此經法諸有厚種善根菩薩諸衆生等令至其手使得自在降伏憍慢能持是經令信欲解佛涅槃後若有得聞是經法者受持讀誦書寫解說當知皆是彌勒菩薩天冠菩薩神力所持
그때에 악마의 왕 파순(波旬)이 그 모임에 와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성문들을 위해 말하는 법을 들을 때에는 나는 털끝 하나도 일어서지 않았습니다. 지금 세존께서는 이와 같은 보살도의 법을 말씀하여 보살의 인(印)을 인가하고 일체 중생을 보호하여 그 돌아갈 곳으로 가게 하셨습니다. 그런 법을 말씀하실 때 나는 지금 근심의 화살에 맞았습니다. 그리하여 나고 늙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내 손을 잡아 주시고 다시는 그런 극히 큰 공덕의 힘을 가진 법을 말씀하심으로써 우리들이 근심의 화살에 맞지 않게 하십시오.”
010_0031_c_08L爾時魔王波旬來至會中白言世尊若爲聲聞所說諸法我於是中無一毛豎今者世尊演說如是菩薩道法菩薩印印如來護持一切衆生之所歸趣說如是法我今已爲憂箭所中我今自知便爲生老願佛世尊執持我手更莫演說如是極大功德力經勿令我等重被憂箭
부처님께서 파순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괴로워하지 말라. 네 경계에 있으면서 이 경을 믿지 않는 중생은 많고 이것을 믿어 받드는 중생은 적다. 파순아, 마치 이 대지에서 손톱에 긁히는 흙이 적은 것처럼 매우 깊은 이 법을 믿는 중생은 적고 그 밖의 대지의 흙처럼 믿지 않는 이는 많다. 파순아, 그 믿지 않는 이는 다 네 권속이다. 그러므로 파순은 기뻐해야 한다. 파순아, 중생세계는 무량무변이니라.”
010_0031_c_16L佛告波旬汝勿愁苦多有衆生在汝境界不信是經少有衆生能信受者波旬當知如從大地抓取少土信甚深法諸衆生等如是甚少如餘大地其不信者如是多矣波旬其不信者盡是汝許是故波旬應生歡喜波旬衆生之界無量無邊
010_0032_a_02L이렇게 설법하셨을 때, 한량없는 중생은 위없이 바르고 참된 도의 마음에 머물렀고 9만 2천 보살은 무생법인을 얻었으며, 8만 4천 중생은 번뇌를 멀리 떠나 법의 눈이 깨끗하게 되었고 8천 비구는 번뇌를 없애고 해탈을 얻었다.
010_0031_c_22L說是法時無量衆生住於無上正眞道心九萬二千菩薩得無生法忍萬四千衆生遠離塵垢得法眼淨千比丘盡於諸漏心得解脫
이때에 이 삼천세계는 여섯 가지로 진동하고 큰 광명은 두루 비추며 하늘에서는 온갖 꽃이 내리고 백천의 악기는 울리지 않아도 스스로 울었다. 백천만억 나유타의 하늘은 기뻐 뛰며 공경하고 찬탄하였다.
“저희들은 지금 염부제 안에서 법륜이 다시 구르는 것을 보았습니다. 세존께서는 옛날 바라나시국에서 바른 법륜을 굴려 중생들을 이롭게 하셨지마는 지금 이 경을 말씀하시어 중생을 이롭게 하심은 더욱 뛰어나고 훌륭합니다. 이 경을 지니는 중생이 있으면 그는 오래지 않아 법륜을 굴릴 것입니다.”
010_0032_a_03L時此三千大千世界六種震動大光普照天雨衆花百千伎樂不鼓自鳴百千萬億那由他天歡喜踊躍稱讚歌嘆等今於閻浮提中爯見法輪轉世尊昔在波羅捺國轉正法輪所利衆生今說是經所利衆生是爲殊勝其有衆生持是經者是人不久當轉法輪
그때에 미륵보살ㆍ천관보살ㆍ대덕 아난 등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 경의 이름을 무엇이라 해야 하며 어떻게 받들어 지녀야 하겠습니까?”
010_0032_a_10L爾時彌勒菩薩天冠菩薩大德阿難等白言世尊當何名此經云何受持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이 경 이름은『대수긴나라왕소문경』이라 하고 또「선설부사의법품(宣說不思議法品)」이라고도 한다. 그대들은 이와 같이 받들어 지녀라.”
010_0032_a_12L佛言善男子是經名爲大樹緊那羅王所問亦名宣說不思議法品如是受持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셨을 때 미륵보살ㆍ천관보살ㆍ대덕 아난 등 일체 대중과 하늘ㆍ용ㆍ야차ㆍ건달바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모두 크게 기뻐하였다.
010_0032_a_15L佛說是經已彌勒菩薩天冠菩大德阿難等一切大衆夜叉乾闥婆聞佛所說皆大歡喜
大樹緊那羅王所問經卷第四
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
  1. 1)사천대왕(四天大王)에서 항복(降伏)까지는 본문에는 다라니로 되어 있으나 문장으로 보인다. 풀이하면 다음과 같다. “저희들이 보인 바 다라니의 주문 구절인 이 주문의 신력은 단점을 구하고자 하는 이를 모두 항복받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