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寶雲經卷第七

ABC_IT_K0134_T_007
010_0189_c_01L
보운경 제7권
010_0189_c_01L寶雲經卷第七


양 삼장 만다라선 한역
최윤옥 번역
010_0189_c_02L梁扶南三藏曼陁羅仙譯


“선남자야, 보살에게 다시 열 가지 법이 있으면 바른 생활수단으로 산다고 한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마음으로 아첨하지 않는 것, 밖으로 모습을 드러내 이익을 구하지 않는 것, 칭찬하거나 내려깎으며 자신의 남다름을 드러내지 않는 것, 밖으로 오욕을 감추고서 마음으로 이익을 구하지 않는 것, 법답지 않은 재물을 갖지 않는 것, 청정하지 않은 재물을 갖지 않는 것, 이익에 집착하지 않는 것, 이익에 물들지 않는 것, 항상 만족할 줄 아는 것, 법다운 이익에 대해 항상 만족할 줄 아는 마음을 내는 것이다.
010_0189_c_03L善男子菩薩復有十法名爲正命等爲十心不諂曲不外現相貌而求利養不作抑揚顯己異衆不外弊五欲而心求利養不取非法財不取不淸淨不著利養不染利養而常知足如法利恒生知足
보살이 마음으로 아첨하지 않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이익을 위해 몸과 입과 뜻으로 아첨하지 않는 것이다.
010_0189_c_09L云何菩薩心不諂不以利養令身意曲
몸으로 아첨하지 않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보살은 단월에게 보이려고 온갖 위의를 나타내는 짓을 하지 않는다.
어떤 위의를 말하는가?
단월을 봤을 때 시선을 떨어뜨리고 천천히 걸으며 마치 고양이가 쥐를 살피듯 하는 것이니, 이를 몸으로 하는 아첨이라 한다.
010_0189_c_10L云何不身諂曲菩薩不爲見檀越故現諸威儀云何作威儀見檀越時低視徐行如猫伺鼠是名身諂曲
무엇이 입으로 아첨하는 것인가?
보살은 이익을 위해 부드러운 말을 하거나 듣기 좋은 말을 하거나 모범적인 말을 하거나 상대가 좋아하는 것에 맞장구치는 말을 하거나 상대방의 생각에 맞장구치는 말을 하지는 않는다. 이와 같은 말은 모두 다 하지 않는다.
010_0189_c_13L云何口諂曲菩薩不爲利養作柔軟語作愛語作庠序隨他所愛語隨他意語如是等語皆悉不作
무엇이 뜻으로 아첨하는 것인가?
입으로는 만족할 줄 안다고 말하면서 마음으로 탐착하는 것이다. 부처님은 이를 두고, 속에 불길이 있고 속에 열기가 있어 입으로는 만족할 줄 안다고 말하면서 마음으로는 항상 탐착한다고 한다. 만약 이와 같지 않으면 이를 아첨하지 않는 것이라 한다.
010_0189_c_16L云何意諂曲口說知足而心貪著佛言內燒內熱口言知足心常貪著若不如是名不諂曲
모습을 밖으로 드러내지 않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보살은 단월을 봤을 때, 여러 가지 모습으로 자신의 의복이 짧고 작으며, 자신의 발우가 모자라고, 탕약과 이부자리가 모자람을 나타내는 짓을 하지 않는다. 보살은 단월을 봤다고 해서 이런 말을 하지는 않는다.
010_0189_c_18L云何名不外現相貌菩薩不以見檀越時作諸相貌我衣服短少我鉢器減少湯藥臥具減少菩薩不以見檀越故作如是說
010_0190_a_02L칭찬하거나 내려깎는 방편으로 부추기지 않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보살은 입으로 끝내 다음과 같이 말하지 않는다.
‘저 단월이 나에게 이 물건을 주었는데 불쌍히 여겨 받았다. 나는 지금 계를 청정하게 지키고 많이 들어 구족하게 알며 욕심이 적기 때문에 신심 있는 단월들이 모두 즐거이 나에게 베풀어 준다.’
이런 말을 하지 않는 것을 칭찬하거나 내려깎지 않는 것이라 한다.
010_0189_c_22L云何名不作抑揚方便鼓動菩薩口終不言彼有檀越與我此物爲憐愍故受我今持戒淸淨具足多少欲信心檀越皆樂施給不作此說者是名不作抑揚
밖으로는 오욕을 감추고 마음으로 이익을 구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보살은 밖으로 고행을 나타내 다섯 가지 열기로 몸을 태우고, 머리를 뽑고, 스스로 굶으며 이런 고행으로 재물과 이익을 구하는 짓을 결코 하지 않는다. 남이 이익을 얻어도 미워하거나 질투하지 않으며 또 괴로워하지도 않는다. 이를 밖으로 오욕을 감추고 마음으로 이익을 구하는 짓을 하지 않는 것이라 한다.
010_0190_a_05L云何名外弊五欲而心求利養菩薩終不外現苦行—作五熱炙身拔髮自餓……如是等苦—而要財利於他利養不懷憎嫉亦無熱惱是名不外弊五欲心求利養
법답지 않은 이익을 취하지 않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저울을 가볍게 하거나 되를 줄여 남을 속이고 남의 재물을 가지는 짓을 하지 않는 것이니, 결코 속여서 빼앗지 않는다.
010_0190_a_09L云何名不取非法利養不輕秤小斗欺誑於受人財物終不侵欺
청정하지 않은 재물을 갖지 않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만약 어떤 사람이 불ㆍ법ㆍ승의 물건이나 절의 여러 가지 물건을 자기를 위해 쓰거나 나아가 팔아서 이익을 남겨 자신이 가진다면, 이와 같은 물건을 법답지 않은 재물이라 한다.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은 물건들을 멀리하면 이를 청정하게 사는 것이라 한다.
010_0190_a_11L云何名不取不淸淨財若有人施佛僧物及僧祇物如是之物取爲己用乃至博貿販賣出息生利而自入己如是等物名非法財菩薩摩訶薩遠離如是等物是名淸淨活命
보살은 이익을 얻으면 내 것이란 생각을 하지 않고, 재물의 이익이 자기에게 돌아와도 역시 얻었다 생각하지 않으며, 또 모아서 지켜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항상 사문이나 바라문이나 부모나 스승이나 권속이나 빈궁한 거지에게 주려는 생각을 한다.
010_0190_a_16L菩薩若得利養不生我所想財利歸己亦不生能得想不作積聚守護想常念施與沙門羅門父母師長眷屬貧窮乞丐
010_0190_b_02L항상 ‘음식이 필요할 때는 목숨을 연명할 만큼만 구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온갖 맛있는 음식에도 물들거나 집착하는 마음이 없다.
얻지 못할 때에도 근심하거나 괴로워하지 않으며 또 화를 내지도 않는다. 저 신심 있는 단월로 하여금 믿지 않는 마음을 일으키게 해선 안 된다.
법다운 이익을 얻으면 모두 스님들과 함께 나누어 갖는다. 능히 이와 같이 하는 사람은 부처님 또한 인가하고, 모든 보살들이 비난하거나 꾸짖지 않으며, 또 모든 하늘이 항상 따르며 찬탄하고, 함께 범행을 닦는 사람들이 비난하거나 싫어하는 마음을 갖지 않는다. 보살은 이익에 대해 항상 만족할 줄 아는 마음을 내고 삿된 방법으로 생활하지 않는다.
선남자야, 이러한 열 가지를 갖추면, 이를 보살이 청정하게 살아가는 것이라 한다.
010_0190_a_19L恒作是想若須食時當求支命於諸美味心無染著若不得時亦不憂惱亦不生熱不得令彼信心檀越生於不信若得如法利養皆與僧同能如是者佛亦印可諸菩薩衆所不譏呵亦爲諸天常隨讚歎同梵行者心無譏嫌於利養中常生知足得離邪命善男具此十事是名菩薩淸淨活命
선남자야, 보살에게 다시 열 가지 법이 있으면 피곤해 하거나 싫증내지 않는다고 한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항상 중생을 위해 오랫동안 생사에 처해 있으면서도 피곤해 하거나 싫증내는 마음이 없는 것, 중생을 위하는 까닭에 헤아릴 수 없는 고통 속에서 생사를 받으면서도 피곤해 하거나 싫증냄이 없는 것, 성문에게 선법(禪法) 닦는 것을 가르치면서 피곤해 하거나 싫증내지 않는 것, 가볍게 여기거나 천하게 여기지 않고 깨닫는 법을 수행하면서 피곤해 하거나 싫증내지 않는 것, 보리법을 갖추면서 피곤해 하거나 싫증내지 않는 것이다. 그러면 비록 열반을 구해 열반을 증득하지 못했어도 점차 깊이 흘러들어 깨달음이라는 법의 언덕에 이르게 된다.
선남자야, 이러한 열 가지를 갖추면, 이를 보살이 피곤해 하거나 싫증내는 마음을 내지 않는 것이라 한다.
010_0190_b_04L善男子菩薩復有十法名不疲厭等爲十常爲衆生久處生死心無疲爲衆生故能受生死於無量苦亦無疲厭爲聲聞人教修禪法不生疲心不輕賤修行覺法不生疲厭菩提法不生疲厭雖求涅槃而不證涅槃漸深流注至菩提法岸善男子具此十事是名菩薩心不疲厭
선남자야, 보살에게 다시 열 가지 법이 있으면 부처님의 가르침을 순종하여 따른다고 한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게으른 곳에 머물지 않아 모든 게으름을 물리치는 것, 그 몸을 잘 거두고 또한 몸으로 하여금 어떤 잘못도 일으키지 않게 하는 것, 그 입을 잘 거두고 또한 입으로 하여금 어떤 잘못도 일으키지 않게 하는 것, 그 마음을 잘 거두고 또한 마음으로 하여금 어떤 잘못도 일으키지 않게 하는 것, 후세의 고통을 두려워해 모든 선법(善法)을 갖추는 것, 모든 선법을 수행해 모든 선하지 않은 법을 끊는 것, 모든 선법은 이야기하고 모든 악법은 꾸짖는 것, 모든 악업을 꾸짖고 모든 선업을 수행하는 것, 여래의 법에 대해 허물이 있다고 말하지 않는 것, 모든 번뇌와 때를 없애는 것, 여래가 제정한 성스러운 계율을 수호하는 것이다.
선남자야, 이러한 열 가지를 갖추면, 이를 보살이 여래의 가르침을 따르는 것이라 한다.
010_0190_b_12L善男子菩薩復有十法名隨順佛教何等爲十不住放逸處除諸放逸攝其身亦不令身起諸過惡善攝其口亦不令口起諸過惡善攝其心亦不使令心起諸過惡畏後世苦而具一切善法修行一切善法而斷一切不善法說一切善法而毀呰一切惡法毀呰一切惡業修行一切善業於如來法不說其過消滅一切諸垢煩惱守護如來所制聖戒善男子具此十事是名菩薩順如來教
010_0190_c_02L선남자야, 보살에게 다시 열 가지 법이 있으면 부드럽고 즐거운 안색으로 찡그리지 않는다고 한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모든 근이 잔잔하게 맑고 깨끗한 것, 모든 근이 티 없이 맑고 깨끗한 것, 모든 근이 부족하지 않은 것, 모든 근이 더러움을 떠난 것, 모든 근이 희고 깨끗한 것, 괴롭히고 방해하려는 마음을 없애는 것, 모든 번뇌를 없애는 것, 번뇌가 일어나지 않게 하는 것, 싫어하고 원망하는 마음을 없애는 것, 성냄을 멀리 여의는 것이다.”
010_0190_b_23L善男子菩薩復有十法名和顏悅色離於顰蹙何等爲十諸根澄淨諸根淸淨諸根不闕諸根離垢諸根白淨除於惱害除諸結使得不起結使嫌恨心遠離瞋恚
제개장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부처님의 말씀을 이해하기로는 모든 근이 청정한 까닭에 부드럽고 즐거운 안색을 얻을 수 있고, 부드럽고 즐거운 안색으로 인해 모든 번뇌를 떠나고, 모든 번뇌를 떠나는 까닭에 찡그리지 않게 됩니다.”
010_0190_c_05L除蓋障菩薩白佛世尊如我解佛所說諸根淸淨故得和顏悅色和顏悅色故離諸結使離諸結使故得不顰蹙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그렇다. 모든 근이 청정하므로 부드럽고 즐거운 안색이 되고 모든 번뇌를 없애며 찡그리지 않게 된다.
선남자야, 이러한 열 가지를 갖추면, 이를 보살이 부드럽고 즐거운 안색으로 찡그리지 않는 것이라 한다.
010_0190_c_08L佛言善男子如是如是諸根淸淨和顏悅色除諸結使離於顰蹙善男子具此十事是名菩薩和顏悅色離於顰蹙
선남자야, 보살에게 다시 열 가지 법이 있으면 다문(多聞)이라 한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생사가 불타오르는 것을 보고 여실하게 아는 것, 성냄이 불타오르는 것을 보고 여실하게 아는 것, 무명의 어두움과 혼란 속에서 생사가 불타오르는 것을 보고 여실하게 아는 것, 모든 유위법이 모두 다 무상한 것을 보고 여실하게 아는 것, 모든 유위법이 모두 다 곧 괴로움인 것을 보고 여실하게 아는 것, 세상이 공한 것을 보고 여실하게 아는 것, 모든 법에 나라 할 것이 없음을 여실하게 아는 것, 모든 중생이 말장난에 집착함을 여실하게 아는 것, 모든 법이 인연으로부터 생김을 이해하고 여실하게 아는 것, 적멸한 열반을 여실하게 아는 것이다.
010_0190_c_11L善男子菩薩復有十法名爲多聞等爲十見生死熾然如實而知見瞋恚熾然如實而知見無明闇亂生死熾然如實而知見一切有爲法悉皆無常如實而知見一切有爲法悉皆是苦如實而知見世閒空如實而知一切法無我如實而知一切衆生著於調戲如實而知解一切法從因緣生如實而知寂滅涅槃如實而知
그저 들어서 아는 지혜와 생각해서 아는 지혜로 말로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와 같이 안 다음에 중생을 위해 깊이 대비심(大悲心)을 일으켜 더욱 열심히 닦고 익히며 빠짐없이 정진한다.
선남자야, 이러한 열 가지를 갖추면, 이를 보살의 다문(多聞)이라 한다.
010_0190_c_20L從聞思慧不取口語如是知已爲衆生故深發大悲勤加修習具於精進善男子具此十事是名菩薩多聞
010_0191_a_02L선남자야, 보살에게 다시 열 가지 법이 있으면 정법(正法)을 지닌다고 한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법이 무너지려 할 때에는 다섯 가지 탁한 악이 일어나고 덕이 박한 중생들이 사도(邪道)에 머무는 경우가 많다. 지혜의 등불이 꺼지려 하나 능히 정법을 설해 이끌어 줄 스승이 없고, 모든 수다라(修多羅)에 비록 깊은 뜻이 있으나 설명할 사람이 없으며, 또한 독송하거나 믿고 받아 지니는 사람도 없다.
010_0190_c_23L善男子菩薩復有十法名持正法等爲十法欲壞時有五濁惡起德薄衆生多住邪道智燈欲滅無有導師能說正法諸大修多羅雖有深義能說者亦無讀誦受持之者
이때 보살이 법이 무너지는 것을 보고 능히 경장(經藏)을 믿고 받아 지니는 것, 찬탄하고 독송하는 것, 사람들에게 열어 보이고 분별해 해설하는 것이다. 그 중 어떤 사람이 듣고 나서 믿음을 내어 마음으로 기뻐하고 환희하는 것, 재물의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그저 법을 듣고자 하는 것, 설법하는 사람에게 세존이라는 생각을 내는 것, 들은 법에 대해 감로(甘露)라는 생각을 내는 것, 모든 묘약(妙藥)과 같아 죽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는 것, 목숨을 아끼지 않고 열심히 정법을 구하는 것, 듣고 나서 수행하는 것이다.
선남자야, 이러한 열 가지를 갖추면, 이를 보살이 능히 법을 잘 지니는 것이라 한다.
010_0191_a_05L爾時菩薩見法壞時能受持經藏讚歎讀誦人開示分別解說其中有人聞已信心樂歡喜不爲財利但欲聽法說法者生世尊想於所聞法生甘露作不死想如諸妙藥不惜身命勤求正法聞已修行善男子具此十事是名菩薩善能持法
선남자야, 보살에게 다시 열 가지 법이 있으면 법왕자(法王子)라고 한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모습을 갖추어 몸을 장엄하는 것, 묘한 꽃처럼 많은 사람이 좋아하는 것, 모든 근을 만족해 빠지거나 모자람이 없는 것, 여래가 가까이하신 법을 역시 가까이하는 것, 여래가 행한 도를 역시 따라 행하는 것, 여래가 아는 법을 역시 따라 아는 것, 고뇌하는 중생을 성숙시키는 것, 계율을 잘 닦고 배우는 것, 오랫동안 열심히 4무량심을 행하는 것, 여래가 머무는 성(城)에 역시 머무는 것이다.
선남자야, 이러한 열 가지를 갖추면, 이를 법왕의 아들인 보살이라 한다.
010_0191_a_12L善男子菩薩復有十法名法王子等爲十以相具嚴身衆好如妙華根滿足無有缺減如來所親近法亦能親近如來所行道亦能順行如來所解法亦能順解成熟苦惱衆生修學戒長夜勤行四無量心於如來所止之城亦能住中善男子具此十事是名菩薩法王之子
010_0191_b_02L선남자야, 보살에게 다시 열 가지 법이 있으면 제석(帝釋)이 세상을 보호하는 법보다 뛰어나다고 한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보리심에서 물러서지 않는 것, 모든 악마를 꼼짝 못하게 하는 것, 모든 부처님 처소에서 모든 선근을 심는 것, 깊고 깊은 법장(法藏)으로 들어가는 것, 모든 법에서 평등한 지혜를 얻는 것, 불법 가운데 있으면 다른 믿음을 따르지 않는 것, 청정한 지혜를 얻는 것, 성문이나 벽지불의 법과 함께하지 않는 것, 무생인(無生忍)에 머무는 것, 세상을 보호하는 어떤 법보다 뛰어난 것이다.
선남자야, 이 열 가지를 갖추면, 이를 보살이 세상을 보호하는 제석의 모든 법보다 뛰어난 것이라 한다.
010_0191_a_20L善男子菩薩復有十法名出過帝釋護世之法何等爲十於菩提心無有退轉一切衆魔不能動搖於一切佛所種諸善根能入一切甚深法藏一切法得平等智於佛法中不從他得淸淨智不共聲聞辟支佛法無生忍出過一切護世之法善男子具此十事是名菩薩出過一切帝釋護世之法
선남자야, 보살에게 다시 열 가지 법이 있으면 중생의 근성(根性)과 안팎의 결사(結使)를 알 수 있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체성(體性)이 탐욕스러움을 여실하게 아는 것, 체성이 노여움을 여실하게 알 수 있는 것, 체성이 어리석음을 여실하게 알 수 있는 것, 번뇌의 상ㆍ중ㆍ하의 차이를 잘 아는 것, 체성의 안팎을 여실하게 알 수 있는 것, 선한 체성을 잘 알아 여실하게 알 수 있는 것, 견고한 체성을 잘 알아 여실하게 알 수 있는 것, 더디고 느슨한 체성을 잘 알아 여실하게 알 수 있는 것, 참혹하고 흉악한 체성을 잘 알아 여실하게 알 수 있는 것, 한 중생을 잘 알아 역시 모든 세계 중생의 체성도 아는 것이다.
010_0191_b_06L善男子菩薩復有十法能知衆生根性內外結使何等爲十若體性貪欲如實能知體性瞋恚如實能知體性愚癡如實能知善知煩惱上中下差體性內外如實能知善知善體性如實能知善知堅體性如實能知善知長體性如實能知善知慘惡體性如實能知善知一衆生亦知一切世界衆生體性
선남자야, 이러한 열 가지를 갖추면, 이를 보살이 근성과 결사의 안팎을 잘 아는 것이라 한다.
010_0191_b_15L善男子此十事是名菩薩善知根性結使內外
선남자야, 보살에게 다시 열 가지 법이 있으면 능히 중생을 성숙시킨다고 한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부처님의 몸을 보아야 득도(得度)하는 이에게는 곧 부처님의 몸으로 나타나는 것, 보살의 몸을 보아야 득도하는 이에게는 곧 보살의 몸으로 나타나는 것, 연각의 몸을 보아야 득도하는 이에게는 곧 연각의 몸을 나타내는 것, 성문의 몸을 보아야 득도하는 이에게는 곧 성문의 몸을 나타내는 것, 제석의 몸을 보아야 득도하는 이에게는 곧 제석의 몸을 나타내는 것, 악마의 몸을 보아야 득도하는 이에게는 곧 악마의 몸을 나타내는 것이다.
010_0191_b_16L善男子菩薩復有十法名能成熟衆何等爲十應見佛身得度者卽現佛身應見菩薩身得度者卽現菩薩應見緣覺身得度者卽現緣覺身應見聲聞身得度者卽現聲聞身見帝釋身得度者卽現帝釋身應見魔身得度者卽現魔身
010_0191_c_02L 범왕의 몸을 보아야 득도하는 이에게는 곧 범왕의 몸을 나타내는 것, 바라문의 몸을 보아야 득도하는 이에게는 곧 바라문의 몸을 나타내는 것, 찰리의 몸을 보아야 득도하는 이에게는 곧 찰리의 몸을 나타내는 것, 장자의 몸을 보아야 득도하는 이에게는 곧 장자의 몸을 나타내는 것이다. 이와 같은 몸을 그 응하는 데에 따라 모두 그들을 위해 나타낸다.
선남자야, 이러한 열 가지를 갖추면, 이를 보살이 중생을 성숙시키는 것이라 한다.
010_0191_b_23L應見梵王身得度者卽現梵王身應見婆羅門身得度者卽現婆羅門身應見剎利身得度者卽現剎利身應見長者身得度者卽現長者身如是等身隨其所應悉爲現之善男子具此十事是名菩薩成熟衆生
선남자야, 보살에게 다시 열 가지 법이 있으면 잘 따른다고 한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질직하고 유연한 것, 아첨하는 마음이 없는 것, 괴롭히고 방해하는 마음이 없는 것, 때 묻고 더러운 마음이 없는 것, 항상 청정한 마음인 것, 거칠고 사나운 마음이 없는 것, 성내는 마음을 없앤 것, 추악한 말을 없앤 것, 많이 참는 것, 논쟁을 그칠 수 있는 것이다.
선남자야, 이러한 열 가지를 갖추면, 이를 보살이 잘 따르는 것이라 한다.
010_0191_c_06L善男子菩薩復有十法名善調順等爲十質直柔軟無諂曲心無惱害無垢污心常淸淨心無麤獷心除瞋恚心除麤惡語多諸忍辱能止諍善男子具此十事是名菩薩能善調順
선남자야, 보살에게 다시 열 가지 법이 있으면 안락하게 함께 머문다고 한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정견(正見)이 청정한 것, 수행을 다 갖추는 것, 청정한 계율을 다 갖추는 것, 행해야 할 모든 곳을 다 갖추는 것, 출가의 법도에 알맞은 것, 번뇌가 일어나는 곳에 머물지 않는 것, 함께 범행을 닦는 사람들에게 부드러운 마음을 가지는 것, 어미 소가 송아지를 생각하듯 평등하게 수행하는 것, 제일가는 정도(正道)인 보리를 좋아하는 것, 오직 부처님만 존중할 뿐 다른 신을 구하지 않는 것이다.
선남자야, 이 열 가지를 갖추면, 이를 보살이 안락하게 함께 머무는 것이라 한다.
010_0191_c_12L善男子菩薩復有十法名安樂共住何等爲十正見淸淨具足修行具足淸淨戒具足諸所行處應出家法煩惱處不於中住其心調柔於同梵行者如牛念犢修行平等常樂菩提第一正道唯佛爲尊不求餘神善男具此十事是名菩薩安樂共住
선남자야, 보살에게 다시 열 가지 법이 있으면 거두는 법[攝法]이라고 한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베풂으로써 중생을 거두는 것, 즐거움으로써 중생을 거두는 것, 끝없음을 베풀어 중생을 거두는 것, 이익으로써 중생을 거두는 것, 진실한 뜻으로써 중생을 거두는 것, 법을 설함으로써 중생을 거두는 것, 교화하고 인도하여 중생을 거두는 것, 손실을 없애고 이익을 주어 중생을 거두는 것, 함께 마시고 먹음으로써 중생을 거두는 것, 생활에 필요한 물자를 함께 가짐으로써 중생을 거두는 것이다.
010_0191_c_19L善男子菩薩復有十法名爲攝法等爲十以施攝衆生以樂攝衆生盡施攝衆生利益攝衆生義益攝衆說法攝衆生化導攝衆生除衰與利攝衆生同飮食攝衆生資命所須悉與共之攝衆生
010_0192_a_02L베풂으로써 중생을 거둔다는 것은 무엇인가?
항상 법을 베풀어 영원히 그 괴로움에서 구제하는 것이니, 이를 베풂이라 한다.
010_0192_a_02L云何施攝衆生常以法施永濟其苦是名爲施
즐거움을 베푼다는 것은 무엇인가?
음식을 베풀어 편안하게 하고 배고프거나 목마른 생각이 없게 하는 것이니, 이를 즐거움을 베푸는 것이라 한다.
010_0192_a_03L云何施樂食令安無飢渴想是名施樂
끝없음을 베푼다는 것은 무엇인가?
선정 닦는 것을 가르쳐 산란한 마음을 없애는 것이니, 이를 끝없음을 베푸는 것이라 한다.
010_0192_a_04L云何無盡施教修禪定遠離散亂是名無盡
이익을 베푼다는 것은 무엇인가?
선법(善法)를 가르쳐 신심을 늘리는 것이니, 이를 이익을 베푸는 것이라 한다.
010_0192_a_06L云何利益施教授善法增長信心是名利益施
이치의 이익을 베푼다는 것은 무엇인가?
여실한 법과 깊고 명료한 공(空)의 모습을 가르치는 것이니, 이를 이치의 이익을 베푸는 것이라 한다.
010_0192_a_07L云何義益施教如實法深了空相是名義益施
설법을 베푼다는 것은 무엇인가?
수다라에 의지해 들은 대로 설하고 끝내 삿된 말은 하지 않는 것이니, 이를 설법을 베푸는 것이라 한다.
010_0192_a_08L云何說法施依修多羅隨所應聞終不邪說是名說法施
교화를 베푼다는 것은 무엇인가?
여실한 법을 설하여 잘못된 모습이 없는 것이니, 이를 교화를 베푸는 것이라 한다.
010_0192_a_10L云何化導施說如實法無錯謬相是名化導施
손실을 없애 주고 이익을 줌을 베푼다는 것은 무엇인가?
열심히 악법을 없애고 선법을 자리하게 하는 것이니, 이를 손실을 없애고 이익을 줌을 베푸는 것이라 한다.
010_0192_a_11L云何名爲除衰與利勤滅惡法安置善法是名除衰與利施
음식을 함께 먹음을 베푼다는 것은 무엇인가?
모든 음식을 모든 대중과 함께 먹는 것이니, 이를 음식을 함께 먹음을 베푸는 것이라 한다.
010_0192_a_13L云何同飮食施所有飮食悉與衆共是名同飮食施
생활에 필요한 물자를 베푼다는 것은 무엇인가?
코끼리와 말과 일곱 가지 보물과 나아가 몸을 치장하는 갖가지 장신구와 여러 가지 물건을 모두 대중과 함께하는 것이니, 이를 생활에 필요한 물자를 베푸는 것이라 한다.
선남자야, 이러한 열 가지를 갖추면, 이를 보살이 거두는 법을 수행한 것이라 한다.
010_0192_a_14L云何名資命所須施七珍乃至供身衆具雜物盡與衆共是名資命所須物施善男具此十事法是名菩薩修行攝法
선남자야, 보살에게 다시 열 가지 법이 있으면 단정(端正)하다고 한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적멸한 위의(威儀), 거짓되지 않은 위의, 청정한 위의, 사람들이 보면 사랑하고 존경하는 위의, 달과 같은 위의, 보고 싫증내지 않는 위의, 마음속으로 즐거워하는 위의, 모두 즐겁게 보는 위의, 모두를 환희하고 기뻐하게 하는 위의, 모두를 믿고 즐거워하게 하는 위의이다.
선남자야, 이러한 열 가지를 갖추면, 이를 단정한 보살이라 한다.
010_0192_a_17L善男子菩薩復有十法名爲端正等爲十寂滅威儀不詐詭威儀淸淨威儀人見愛敬威儀如月威儀視不厭足威儀意所悅樂威儀一切樂見威儀能使一切歡悅威儀能使一切信樂威儀善男子具此十事是名菩薩端正
010_0192_b_02L선남자야, 보살에게 다시 열 가지 법이 있으면 의지할 수 있다고 한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중생을 옹호해 번뇌를 여의도록 하는 것, 중생을 생사의 험난한 광야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 중생을 생사의 마갈(魔竭)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 구제받을 곳 없는 중생에게 친구가 되어 주는 것, 번뇌에 병든 중생에게 훌륭한 의사가 되어 주는 것, 구호해 줄 사람 없는 이를 구호해 주는 것, 집이 없는 이에게 집이 되어 주는 것, 귀의할 곳 없는 이에게 귀의처가 되어 주는 것, 쉴 곳 없는 이에게 쉴 곳이 되어 주는 것, 도달하지 못한 이를 도달하게 하는 것이다.
선남자야, 이러한 열 가지를 갖추면, 이를 항상 의지할 수 있는 보살이라 한다.
010_0192_a_24L善男子菩薩復有十法名可依憑等爲十能擁護衆生使離煩惱能令衆生出於生死曠野嶮難能使衆生出生死魔竭能爲無救衆生作親友能爲煩惱病衆生而作良醫無救護者能爲救護無舍宅者爲作舍宅無歸依者爲作歸依無洲渚者爲作洲渚未到者能令作到善男子具此十事是名菩薩常可依憑
선남자야, 보살에게 다시 열 가지 법이 있으면 큰 약수(藥樹)라고 한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비유하면 마치 선견(善見)이라는 약수(藥樹)와 같다. 나무뿌리를 얻는 중생도 병이 나아 없어지고, 줄기를 얻는 이도 병이 나아 없어지고, 가지를 얻는 이도 병이 나아 없어지고, 잎을 얻는 이도 병이 나아 없어지고, 꽃을 얻는 이도 병이 나아 없어지고, 열매를 얻는 이도 병이 나아 없어지고, 빛깔을 보는 이도 병이 나아 없어지고, 향기를 맡는 이도 병이 나아 없어지고, 맛을 보는 이도 병이 나아 없어지고, 만져 보는 이도 병이 나아 없어지는 것과 같다.
010_0192_b_10L善男子菩薩復有十法名大藥樹等爲十譬如藥樹名曰善見若有衆生得樹根者而病除愈有得莖者而病除愈有得枝者而病除愈有得葉者而病除愈有得花者而病除愈得果者而病除愈有見色者而病除有聞香者而病除愈有得味者而病除愈有得觸者而病除愈
선남자야, 보살마하살 역시 그러하여 처음 발심한 때부터 여러 종류 번뇌의 병을 앓는 한량없는 중생들을 위한다. 어떤 이는 평등에 의지해 살아나고, 어떤 이는 계율에 의지해 살아나고, 어떤 이는 인내에 의지해 살아나고, 어떤 이는 정진에 의지해 살아나고, 어떤 이는 선정에 의지해 살아나고, 어떤 이는 지혜에 의지해 살아나고, 어떤 이는 법을 보고 살아나고, 어떤 이는 소리를 듣고 살아나고, 어떤 이는 맛을 알고 살아나고, 어떤 이는 일을 함께 하며 살아난다.
선남자야, 이러한 열 가지를 갖추면, 이를 큰 약수와 같은 보살이라 한다.
010_0192_b_18L善男子菩薩摩訶薩亦復如是從初發心無量衆生有若干種諸煩惱病有依捨得活有依戒得活有依忍得活依精進得活有依禪定得活有依智慧得活有見法得活有聞聲得活知味得活有同事得活善男子具此十事是名菩薩如大藥樹
010_0192_c_02L선남자야, 보살에게 다시 열 가지 법이 있으면 복업(福業)을 열심히 닦는다고 한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010_0192_c_02L善男子菩薩復有十法名勤修福業何等爲十
3보에 힘닿는 데로 공양하는 것, 병든 사람에게 약을 주는 것, 목마르고 배고픈 사람에게 음식을 주는 것, 헐벗은 사람을 보고 옷을 주는 것, 화상이나 아사리를 항상 공경하고 공양하며 가르침을 믿고 받아들이는 것, 함께 범행을 닦는 사람을 일어나 영접하고 공경히 예배하며 문안하는 것, 정원과 연못과 우물을 만드는 것, 곡식과 천 등 모든 것을 주는 것, 노비와 내외의 권속들에게도 역시 평등하게 베푸는 것, 계를 지키는 사문이나 바라문을 항상 친근하게 생각해 왕래하며 받들어 모시는 것이다.
010_0192_c_04L常於三寶隨力供養於病者所施給醫藥於飢渴者隨施飮食見裸寒者施其衣服於和上阿闍梨常恭敬供養信受言教於同梵行者起迎恭敬禮拜問訊造作園林池井乃至穀帛施與一切及家奴婢僕使內外眷屬亦等施之與持戒沙門婆羅門常念親近往反恭事
선남자야, 이러한 열 가지를 갖추면, 이를 보살이 열심히 복업을 닦는 것이라 한다.
010_0192_c_11L善男子此十事是名菩薩勤修福業
선남자야, 보살에게 다시 열 가지 법이 있으면 잘 변화한다고 한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한 불국토에 있으면서 움직이지 않고도 모든 불국토에 두루 찾아가 묻고 답하며 설법을 청할 수 있는 것, 한 불국토에 있으면서 움직이지 않고도 모든 불국토의 묘법을 두루 다 듣고 받아들일 수 있는 것, 한 불국토에 있으면서 움직이지 않고도 시방의 모든 부처님에게 두루 공양할 수 있는 것, 한 불국토에 있으면서 움직이지 않고도 모든 불국토를 두루 장엄해 보리를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것이다.
010_0192_c_12L善男子菩薩復有十法名爲善能作何等爲十於一佛國身相不動而能遍諸佛剎問答諮請於一佛國不動亦能悉遍一切佛國聽受妙法一佛國不動能遍供養十方諸佛一佛國不動而能遍諸佛國莊嚴菩提悉皆滿足
한 불국토에 있으면서 움직이지 않고도 모든 불국토에서 부처님들이 처음 성불해 도량의 보리수 아래 앉았을 때 공경하고 공양하며 존중하고 찬탄하는 것, 한 불국토에 있으면서 움직이지 않고도 자신이 모든 불토에 나타나 도량에 앉아 불도를 이루는 모습을 보이는 것, 한 불국토에 있으면서 움직이지 않고도 모든 불토에 나타나 법륜을 굴릴 수 있는 것이다.
010_0192_c_19L於一佛國不動而於一切佛國初成佛時坐於道場菩提樹恭敬供養尊重讚歎於一佛國不動能以自身現一切佛土坐於道場現成佛道於一佛土不動能現一切佛土轉於法輪
010_0193_a_02L 한 불국토에 있으면서 움직이지 않고도 모든 불국토에 나타나 열반에 드는 것, 한 불국토에 있으면서 움직이지 않고도 모든 시방의 불국토에 나타나 교화를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들에게 응하여 모두에게 그 모습을 나타내는 것, 보살이 조작 없는 신력(神力)을 얻어 모든 시방의 불국토에서 변화를 일으킨다는 생각도 없고 또 변화도 일으키지 않으면서 모든 중생이 보고자 하는 모습에 따라 모두 다 나타내는 것이다.”
010_0192_c_24L於一佛土不動能現一切佛土入於涅槃於一佛土不動能現一切十方佛土應受化者悉現其菩薩得無作神力於一切十方佛土不作變化想亦不作變化隨諸衆生所應見者悉皆現之
이때 제개장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어떻게 보살이 이와 같은 변화를 나타낼 수 있습니까?”
다시 아뢰었다.
“변화를 일으킨다는 생각도 하지 않고, 또 변화를 일으키지도 않습니까?”
010_0193_a_06L爾時除蓋障菩薩白佛言世尊云何菩薩能作如是變化復言亦不作變化想亦作不變化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너는 자세히 들어라. 내가 비유로써 설명하겠다. 비유하면 마치 해와 달이 사천하를 비추어 세상에 이익을 주고, 중생에게 항상 이익과 편안함을 주는 것과 같다. 해와 달은 ‘내가 모든 중생을 비추어 큰 이익을 준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모든 중생은 다 그 빛을 받는다. 보살 역시 그러하여, 전생의 선업(善業)과 서원을 인연으로 조작이 없는 법을 자연히 성취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변화를 일으킨다는 생각도 없고 변화를 일으키지도 않지만 이익이 될 만한 모든 곳에 변화하여 다 나타나는 것이다.
선남자야, 이러한 열 가지를 갖추면, 이를 보살의 변화라 한다.
010_0193_a_09L善男子汝今諦聽我當說喩如日光照四天下利益世閒能於衆生常作利安而日月亦不作想能照諸衆生有大利益然諸衆生悉蒙光照菩薩亦爾以本善業誓願因得無作法自然成就故能不作變化想亦不作變化然於一切有利益處悉現變化善男子具此十事是名菩薩變化
선남자야, 보살에게 다시 열 가지 법이 있으면 속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한다고 한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보시를 수행해 보시를 만족하는 것, 지계를 수행해 계를 빠뜨리지 않고 계를 혐오하거나 비난하지 않고 성문이나 벽지불의 계율보다 뛰어나 청정한 계율의 몸을 만족하는 것, 인욕을 만족하는 것, 정진을 만족하는 것, 선정을 만족하는 것, 지혜를 만족하는 것, 방편을 만족하는 것, 원(願)을 만족하는 것, 힘[力]을 만족하는 것, 지(智)를 만족하는 것이다. 이는 어떤 성문이나 벽지불보다 뛰어나고, 초지에서 9지까지의 보살은 미칠 수 없는 것이다.
010_0193_a_17L善男子菩薩復有十法名速疾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何等爲十修行布施令使布施滿足修行持戒不闕不譏嫌戒出過聲聞辟支佛戒淨戒身滿足忍辱滿足精進滿足定滿足智慧滿足方便滿足願滿足力滿足智滿足過一切聲聞辟支佛從初地乃至九地菩薩所不能及
010_0193_b_02L선남자야, 이러한 열 가지를 갖추면, 이를 보살이 빨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한 것이라 한다.”
010_0193_b_02L男子具此十事是名菩薩速疾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이 경을 설하셨을 때 삼천대천세계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고, 이 삼천대천세계 가운데에 있는 모든 수미산왕(須彌山王)ㆍ목진린타산(目眞隣陀山)ㆍ마하목진린타산(摩訶目眞隣陀山)ㆍ철위산(鐵圍山)ㆍ대철위산(大鐵圍山)ㆍ보산(寶山)ㆍ흑산(黑山) 등 이와 같은 모든 산이 다 몸을 굽혀 가야산(伽耶山)을 향하였으니, 왜냐하면 여래의 자재하신 신통력 때문이었다.
010_0193_b_04L說是經時三千大千世界六種震動此三千大千世界中閒諸須彌山王目眞鄰陁山訶目眞鄰陁山鐵圍山大鐵圍山黑山如是諸山悉皆曲躬向伽耶何以故如來自在神通力故
삼천대천세계의 모든 꽃나무와 모든 과일나무와 모든 향나무가 다들 와서 몸을 굽혀 가야산을 향하였으니, 왜냐하면 여래의 자재하신 신통력 때문이었다.
010_0193_b_09L三千大千世界中一切華樹一切果樹切香樹皆來曲躬向伽耶山何以故如來自在神通力故
한량없는 억 나유타의 백천억 모든 보살들이 다들 몸에 입었던 묘한 옷과 온갖 영락을 벗어 공양하였으니, 여래의 신통력 때문이었다. 그리하여 여러 종류의 의복과 영락이 수미산보다 높이 쌓였다.
010_0193_b_12L無量億那由他百千億諸菩薩悉脫身上妙衣及諸瓔珞供養如來神通力故積過須彌若干種衣服瓔珞
한량없는 백천억의 제석과 세상을 보호하는 범천왕 등은 합장하여 정례하고, 만다라(曼陀羅)꽃과 마하만다라(摩訶曼陀羅)꽃을 모든 부처님 위에 흩뿌리고, 만수사(曼殊沙)꽃ㆍ마하만수사(摩訶曼殊沙)꽃ㆍ노지(盧之)꽃ㆍ마하노지(摩訶盧之)꽃을 부처님 위에 흩뿌렸다.
010_0193_b_15L無量百千億帝釋護世梵天王等合掌頂禮曼陁羅華摩訶曼陁羅華散諸佛上曼殊沙華摩訶曼殊沙華盧之華摩訶盧之華以散佛上
백천만억의 모든 하늘은 허공에서 다들 하늘의 옷을 뿌리고 여러 음악을 연주하며 환희하고 뛰면서 환호성을 질렀고, 각기 하늘의 꽃을 부처님께 공양하며 이렇게 말하였다.
“부처님께서 다시 세상에 출현해 재차 법륜을 굴리시니, 전생에 덕본(德本)을 심은 복 있는 중생들은 과거 부처님 처소에서 오랫동안 선근을 심었기에 이 경을 듣게 되었습니다. 듣는 것도 어려운 일인데, 하물며 다시 믿고 이해하고 경을 베껴 쓰고 받아 지니는 것이겠습니까?”
010_0193_b_19L百千萬億諸天在虛空中皆散天衣作衆伎樂歡喜踊躍出大音聲各以天華供養於佛而作是言佛更出世再轉法輪衆生有福宿殖德本於過去佛所久種善根得聞此聞之尚難況復信解書寫受持
010_0193_c_02L이때 한량없는 백천의 마후라가(摩睺羅伽)는 이 법을 연설하자, 온 삼천대천세계에 가득 차는 큰 천둥소리를 내었고, 갖가지 향즙(香汁)을 가야산에 비 오듯 뿌렸다.
한량없는 백천의 용왕은 부처님 앞에서 여러 음악을 연주하고, 한량없는 백천의 건달바(乾闥婆)와 긴나라(緊那羅)는 부드러운 음성으로 찬탄하고 공양하며 가야산을 맴돌았다.
한량없는 백천의 야차(夜叉)는 모든 연꽃을 비 오듯 뿌리고 시원한 바람을 불게 하였다.
010_0193_b_24L爾時無量百千摩睺羅伽於此演法出大雷遍三千大千世界以種種香汁雨伽耶山無量百千龍王在於佛前作衆伎樂無量百千乾闥婆緊那羅以柔軟音讚歎供養遶伽耶山無量百千夜叉雨諸蓮華放淸涼風
한량없는 백천의 다른 세계 부처님들께서는 모두 백호상(白毫相)에서 빛을 내어 여래와 여래께서 설하신 법에 공양하였다. 백호상에서 빛을 내어 가지가지 색을 이루니, 푸른빛ㆍ누른빛ㆍ붉은빛ㆍ흰빛ㆍ자줏빛ㆍ파리(頗梨)빛이 삼천대천세계를 휘돌아 모든 어둠을 없애고는 가야산을 맴돌고 부처님 정수리로 들어갔다.
한량없는 백천의 바라문과 찰리, 시골과 도시 사람들은 향과 꽃과 구슬과 말향(末香)과 의복과 비단 덮개를 가지고 공양하였다.
010_0193_c_07L無量百千他方諸佛皆出白毫相光供養如來及所說法出白毫相光作種種色頗梨色遶於三千大千世界除一切闇遶伽耶山從佛頂無量百千婆羅門剎利聚落城邑香華瓔珞末香衣服繒蓋幢幡以供養佛
이 경을 설하셨을 때 이와 같이 한량없는 공양이 있었고, 72나유타 보살이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얻었으며, 한량없는 백천 중생이 모든 티끌과 때를 없애고 법안이 깨끗해졌으며, 한량없는 백천억 중생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다.
010_0193_c_14L說是經時如是等無量供養十二那由他菩薩得無生法忍無量百千衆生離諸塵垢得法眼淨無量百千億衆生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가야산의 신인 무사(無死)는 그 권속들과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 몸소 궁실로 들어가 공양구(供養具)를 가져와서는 부처님께 공양하였다.
부처님께 공양하고 나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기억하기에 옛날에 7만 2천 부처님께서 모두 이 가야산에 계시면서 이 경전을 설하셨는데 문자와 문장이 지금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좋은 이익을 얻었기에 너희가 이와 같은 『보운경(寶雲經)』을 들을 수 있는 것이다.”
010_0193_c_18L伽耶山神名爲無死與其眷屬皆從坐而起自入宮室取供養具而供養佛供養佛已白佛言世尊我憶往昔共七萬二千佛皆在此一伽耶山說是經典文字章句如今不異佛言快得善利汝等得聞如是『寶雲經』
이때 어떤 천자가 이렇게 생각하였다.
‘이 가야산의 신은 오랫동안 이 법을 듣고 7만 2천 부처님께 공양하였다는데 왜 여자의 몸을 바꾸지 않았을까?’
010_0193_c_23L一天子作如是念是伽耶山神久聞此法供養七萬二千佛云何不轉女
010_0194_a_02L제개장보살마하살은 그 천자의 마음속 생각을 알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어떤 인연 때문입니까? 무사 천신(無死天神)은 대신덕(大神德)이 있어 이 법보(法寶)를 듣고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였는데, 왜 여자의 몸을 바꾸지 않습니까?”
010_0194_a_03L除蓋障菩薩摩訶薩知彼天子心之所念白佛言世尊以何因緣無死天神有大神德聞是法寶供養爾所諸佛云何不轉女身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중생에게 이익을 주기 위한 까닭이다. 어떤 인연 때문인가 하면 불가사의한 해탈을 위해서이다.
선남자야, 내가 기억하기로 과거 산수불(算數佛)의 처소에서 이 무사 천신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는 것을 보았다. 무사 천신은 대위덕과 신통이 있어 현겁(賢劫)의 천불(千佛)에게 공양하고 이 국토에서 반드시 성불할 것이며, 그 명호를 무사아라하삼먁삼불타(無死阿羅訶三藐三佛陀)라고 할 것이다.”
010_0194_a_06L佛答言善男子爲利益衆生故以何因緣爲不可思議解脫善男子我憶過去於算數佛見是無死天神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無死天神有大威德神通供養賢劫千佛於此國土當得成佛號曰無死阿羅訶三藐三佛陁
부처님께서 무사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이룰 불국토를 지금 보여 줄 수 있겠느냐?”
010_0194_a_12L佛告無死今可現汝所成佛國土
이때 무사 천신은 곧 현일체색삼매(現一切色三昧)에 들었다. 현일체색삼매에 들어가고 나자, 이 삼천대천세계의 땅이 평평하기가 마치 손바닥과 같이 되고 모두 짙푸른 유리(琉璃)가 되었으며, 모든 더러운 흑산(黑山) 등이 다 사라져 없어졌다. 곳곳마다 겁발(劫鉢)나무와 많은 보배 나무와 많은 향나무가 보이고, 곳곳마다 8공덕수가 가득한 흐르는 샘과 연못이 보이며, 어떤 나쁜 세계와 하천한 사람도 모두 나타나지 않았다.
010_0194_a_13L爾時死天神卽入現一切色三昧現一切色三昧已此三千大千世界地平如皆紺琉璃一切穢惡諸黑山等悉皆滅沒處處皆見劫鉢之樹衆寶樹衆香樹處處皆見流泉浴池八功德水充滿其中一切惡趣下賤之人悉皆不現
그 나라에는 여인이라는 명칭조차 없고, 곳곳마다 수레바퀴만 한 연꽃이 있어 보살이 그 위에 결가부좌하고 있었다. 저 무사불(無死佛)께서 연꽃 위에 앉아 모든 보살을 위해 법요(法要)를 연설하는데, 한량없는 백천억의 제석과 범천과 사천왕 등이 둥글게 둘러싸고 있었으며, 또 한량없는 백천만억의 중생이 모두 와서 공양하였고, 부처님께서 그들을 위해 설법하시니 차례차례 자세히 듣고 있었다.
010_0194_a_20L國中無有女人之名處處皆有蓮華大如車輪菩薩而在其上結加趺坐彼無死佛在蓮華上坐爲諸菩薩演說法要無量百千億釋梵四天王等圍遶又有無量百千萬億衆生悉來供養佛爲說法次第諦聽
010_0194_b_02L무사 천신은 현일체색삼매에서 일어나 부처님의 발에 정례하고, 부처님 오른쪽으로 세 번 돌고 나서 곧 모습을 감추어 보이지 않았다.
010_0194_b_02L死天神從現一切色三昧起頂禮佛右遶佛已卽隱不現
제개장보살마하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선남자ㆍ선여인이 얼마만큼 복을 지어야 이 경을 듣게 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만약 사람이 지극한 마음으로 이 경을 잘 들었으면, 기억하여 받아 지니고 독송하고 경을 베껴 쓰고 널리 남을 위해 설해야 한다.”
010_0194_b_04L除蓋障菩薩摩訶薩白佛言世尊善男子善女人作幾許福得聞是經佛言若人至心善聽此經憶念受持讀誦書寫廣爲人說
부처님께서 다시 말씀하셨다.
“또 어떤 선남자ㆍ선여인이 이 삼천대천세계에서 백천억 겁 동안 보시한다 해도, 선남자ㆍ선여인이 청정한 신심으로 사경하고 공양하는 것만 못하니 청정한 마음인 까닭에 얻는 복이 매우 많다. 왜냐하면 재물을 베푸는 것은 아주 적고, 법을 베푸는 것은 광대하기 때문이다. 나고 죽는 중생이 생사 가운데에서 한량없는 재물을 베푼다 해도 세간을 벗어난 법의 보시는 들을 수 없었을 것이다.
010_0194_b_08L佛言復有善男子善女人於此三千大千世界百千億劫修行布施不如善男子善女人信心淸淨書寫供養以淸淨心故得福甚多何以故財施微少法施廣大生死衆生於生死中作無量財施未曾得聞出世法
어떤 선남자ㆍ선여인이 삼천대천세계의 중생으로 하여금 모두 10선(善)을 세우게 한다 해도, 선남자ㆍ선여인이 이 정법을 듣고 차례로 받아 지녀 독송하고 널리 분별해 설한다면 그 복(福)은 그 위를 넘어설 것이다. 왜냐하면 10선의 과보는 이 세계에 태어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010_0194_b_14L若善男子善女人使三千大千世界衆生皆立十善復有善男子善女人聞此正法次第受持讀誦廣分別其福亦過於上何以故十善果報生此世界故
어떤 선남자ㆍ선여인이 삼천대천세계의 중생으로 하여금 모두 수다원과ㆍ사다함과ㆍ아나함과ㆍ아라한과를 얻게 하고 벽지불과를 얻게 한다고 해도, 설사 이와 같은 공덕을 얻는다 해도 위의 한 구절 뜻을 듣고 차례로 받아 지니고 독송하고 경을 베껴 쓰고 다른 사람을 위해 널리 설하는 것만 못한다. 왜냐하면 성문과 벽지불의 공덕이 모두 이 경으로부터 나오기 때문이다. 이 경으로 인해 모든 보살이 나오고, 모든 부처님이 세상에 출현한다.
010_0194_b_18L若善男子善女人能令三千大千世界衆生悉得須陁洹果斯陁含果阿那含果阿羅漢果得辟支佛果設得如是功德猶故不如聞上一句之義次第受持讀誦書寫人廣說何以故聲聞辟支佛功德皆從此經出故因於此經能出一切菩及諸佛出現於世
010_0194_c_02L만약 이 경을 독송하고 차례로 구절의 뜻을 분별하고 해설한다면 곧 이것이 모든 불법을 받아 지니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 경이 곧 모든 경의 어머니이기 때문이다. 만약 이 경을 얻지 못한다면 모든 대승경전을 다 얻지 못하는 것이니, 이 경이 곧 보살의 구계(具戒)이다.”
010_0194_c_02L若讀誦此經第句義分別解說卽是受持一切佛何以故此經卽是一切經母若不得此經諸大勝法皆悉不得此經卽是菩薩具戒
일체 모든 성문 제자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는 합장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큰 생사 가운데에서 이 경을 듣고 모두 벗어나게 되었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비구야, 그렇다. 그렇다.”
010_0194_c_06L一切諸聲聞弟子皆從坐而起偏袒右肩合掌白佛言世尊我等於大生死聞是經故皆得出離佛言比丘如是如是
이때 세존께서 대중에게 널리 말씀하셨다.
“선남자ㆍ선여인아, 만약 어떤 나라나 지방에 이 경전의 문자와 문장의 차례가 있다면, 마땅히 알라. 그곳이 곧 도량이며, 곧 법륜을 굴리는 곳이며, 곧 모든 부처님의 대탑상(大塔像)이 있는 곳이다. 이 경 있는 곳이 곧 세존이 있는 곳이니, 왜냐하면 선남자야, 법이 곧 보리이고, 법이 곧 법륜을 굴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선남자야, 이 법이 곧 부처이니, 법에 공양하면 곧 부처님께 공양하는 것이다.
010_0194_c_09L爾時世尊普告大衆善男子善女人若國土方域有是經典文字章句次第當知此處卽是道場處卽是轉法輪處卽是諸佛大塔像處有此經處卽是世尊何以善男子法卽是菩提法卽是轉法輪善男子此法卽是佛供養於法卽是供養佛
만약 법을 설하는 법사가 있는 곳이라면 그곳이 곧 불탑이니, 이런 법사에 대해 소중하다는 생각을 내야 하고, 선지식이라는 생각을 해야 하며, 정도를 보여 준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 이런 법사를 보면 마땅히 사랑하고 즐거워하고 믿고 존경하는 마음을 내어 환희해야 하고, 마땅히 멀리서 일어나 영접하고 자리에 앉도록 권해야 하며, 마땅히 ‘훌륭합니다, 훌륭합니다. 법요를 잘 설해 주셨습니다.’라고 찬탄해야 하며, 1겁이나 1겁이 조금 안 되는 동안이나 1겁이 넘도록 찬탄해야 한다.
010_0194_c_16L若有說法法師處此處卽是佛於此法師當生殷重想善知識想作示正道想見是法師應生愛樂歡喜應起遠迎請令就坐應當讚善哉善哉快說法要若一劫若減一劫若過一劫讚歎
이와 같이 찬탄해도 오히려 다할 수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만약 사람이 법을 좋아하고 즐긴다면 가지가지로 찬탄하고 존중하고 공경한다 해도 다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가 가는 곳에 가령 어떤 사람이 피를 뿌려 땅을 적신다 해도 오히려 ‘마음을 다한 공양’이라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와 같은 법사는 여래의 모든 부처 씨앗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010_0194_c_21L如是讚歎猶不能盡何以故若人好樂法者種種讚尊重恭敬猶不能盡所行之處使有人能以血灑地猶故不名盡心供養何以故如此法師則爲受持如來一切佛種
010_0195_a_02L이와 같은 법사는 사자(師子)와 다름없이 낮고 천하다는 생각을 하면 안 되고, 헐뜯고 해치려는 마음을 내서도 안 된다. 정결한 옷을 입고 깊이 믿고 공경하는 마음을 내야 하며, 다른 사람의 찬탄을 얻더라도 높다는 마음을 가져선 안 되며, 또한 아만을 일으키지 않아야 하고, 또 남을 경시해서도 안 되며, 재물의 이익을 위하지 않고 마음을 다해 설법해야 한다.”
010_0195_a_03L如此法師應如師子無不應作下劣想不作毀害心著淨潔衣深生信敬得他讚歎而心不高亦不起我慢亦不輕他不爲財利心說法
이때 석제환인(釋提桓因)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만약 어떤 세계에 이 경의 문자와 문장의 차례를 설하는 곳이 있다면, 제가 직접 모든 권속을 거느리고 그곳으로 가서 법사에게 공양하고 옹호하겠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하다, 훌륭하다. 교시가(憍尸迦)야, 이는 네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이다.”
010_0195_a_07L爾時釋提桓因白佛言世尊若有世界能說是經文字章句次第之處我當躬自將諸眷屬往彼供養擁護法師佛言善哉善哉憍尸迦汝應作
이때 제개장보살마하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차례로 하신 이 말씀을 무슨 경이라고 해야 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이 경의 문자와 문장의 차례를 『보운(寶雲)』이라 하거나 『보장(寶藏)』이라 하거나 『지등(智燈)』이라 하거나 또는 『제개장(除蓋障)이 받아 지닌 것』이라고 하여라.”
010_0195_a_11L爾時除蓋障菩薩摩訶薩白佛言世尊此次第所說當云何名斯善男子此經文字章句次第當名『寶雲』亦名『寶藏』亦名『智燈』亦名『除蓋障菩薩之所受持』
이때 제개장보살과 모든 보살들이 듣기를 마치자, 모든 대성문과 제석과 대범호세천왕(大梵護世天王)과 마혜수라와 모든 천자가 상수가 되어 천ㆍ용과 야차와 건달바와 아수라와 가루라와 마후라가와 한량없는 백천억의 중생이 모두들 “훌륭하십니다, 훌륭하십니다.”라고 찬탄하고 환희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0_0195_a_15L爾時除蓋障菩薩及諸菩薩聞已諸大聲聞帝釋大梵護世天王摩醯首羅幷諸天子而爲上首乃至天夜叉乾闥婆阿修羅迦樓羅摩睺羅伽無量百千億衆皆善哉善哉歡喜奉行
寶雲經卷第七
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