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_IT_K0168_T_001
- 010_1155_a_01L제법무행경(諸法無行經) 상권
- 010_1155_a_01L諸法無行經卷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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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진(姚秦) 구마라집(鳩摩羅什) 한역
김달진 번역 - 010_1155_a_02L姚秦龜茲三藏鳩摩羅什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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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 010_1155_a_03L如是我聞:
-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왕사성의 기사굴산(耆闍崛山)에서 큰 비구승 5백 명과 함께 계셨다.
- 010_1155_a_04L一時佛在王舍城耆闍崛山中,共大比丘僧五百人俱。
- 보살은 9만 2천 명이었는데, 그 이름은 중덕장엄(衆德莊嚴)보살마하살과 사자유보(師子遊步)보살ㆍ광무장정왕(光無障淨王)보살ㆍ고산정자재왕(高山頂自在王)보살ㆍ애희정광(愛喜淨光)보살ㆍ광폐일월(光蔽日月)보살ㆍ묘정수(妙淨鬚)보살ㆍ신출연화광(身出蓮華光)보살ㆍ범자재왕음(梵自在王音)보살ㆍ유희세사자왕음(遊戱世師子王音)보살ㆍ금색정광위덕(金色淨光威德)보살ㆍ유연신(柔軟身)보살ㆍ금색상장엄신(金色相莊嚴身)보살ㆍ십광파마력(十光破魔力)보살ㆍ제근위의선적(諸根威儀善寂)보살ㆍ덕여고산보살(德如高山菩薩)ㆍ천음성보살(天音聲菩薩)ㆍ법력자재유행(法力自在遊行)보살ㆍ산덕정신(山德淨身)보살ㆍ묘덕(妙德)보살마하살을 비롯한 이와 같은 9만 2천의 사람들이었다.
- 010_1155_a_05L菩薩九萬二千人,其名曰:衆德莊嚴菩薩摩訶薩、師子遊步菩薩、光無障淨王菩薩、高山頂自在王菩薩、愛喜淨光菩薩、光蔽日月菩薩、妙淨鬚菩薩、身出蓮華光菩薩、梵自在王音菩薩、遊戲世師子王音菩薩、金色淨光威德菩薩、柔軟身菩薩、金色相莊嚴身菩薩、十光破魔力菩薩、諸根威儀善寂菩薩、德如高山菩薩、天音聲菩薩、法力自在遊行菩薩、山德淨身菩薩、妙德菩薩摩訶薩,如是等九萬二千人。
- 이때 사자유보(師子遊步)보살은 이 큰 모임을 보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쪽 무릎을 땅에 꿇고서 합장하고 부처님을 향해 게송으로 말씀드렸다.
- 010_1155_a_16L爾時師子遊步菩薩見是大會,卽從座起,偏袒右肩右膝著地,合掌向佛以偈問曰:
-
세존(世尊)이시여, 대도사(大導師)시여
이름과 덕의 칭송(稱誦) 한량없는 분이시여
이제 여기에 대중들 모였으니
적멸(寂滅)의 법을 설하여 주소서. -
010_1155_a_19L世尊大導師,
名德稱無量,
今此大衆集,
願說寂滅法。
-
삿된 견해와 온갖 애욕과 교만
질투와 성냄의 성품이
왜 곧 그것이 도(道)입니까.
대음(大音)의 방편으로 설해 주소서. -
010_1155_a_21L邪見諸愛慢,
嫉妒瞋恚性,
云何卽是道,
大音方便說。
-
왜 열반의 모습이
세간의 법과 다름이 없습니까.
모든 법에 둘이 없음을
대비로 연설해 주소서. -
010_1155_a_22L云何涅槃相,
與世法無異,
諸法無有二,
大悲爲演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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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_1155_b_02L
어찌하여 모든 법의 성품
끝내 장애가 없으며
그 성품 열반과 같고
또 해탈과 같습니까. -
010_1155_b_02L云何諸法性,
畢竟無有㝵,
其性如涅槃,
亦同於解脫。
-
묶임도 없고, 푸는 일도 없으며
또한 허공과 같다 하시니
가라빈가(迦羅頻伽)1)의 소리요
대범(大梵)의 맑고 깨끗한 음성입니다. -
010_1155_b_04L無縛亦無解,
亦復如虛空,
迦羅頻伽音,
大梵淸淨聲。
-
몸의 빛깔 하늘의 금과 같고
청정한 생활에 무량한 덕 갖추신 분이여
실상의 법을 연설하소서
끝내 묶이고 푸는 일이 없는. -
010_1155_b_05L色喩天金,
淨命無量德,
演說實相法,
畢竟無縛解。
-
왜 이 5개(蓋)가
보살과 같습니까.
왜 이 보리가
곧 모든 업(業)의 성품과 같습니까. -
010_1155_b_06L云何此五蓋,
而等於菩提,
云何是菩提,
卽同諸業性。
-
이 법(法)과 이 비법(非法)이
왜 동일한 모습[相]입니까.
이와 같은 필경의 청정함을
원하오니 연설해 주소서. -
010_1155_b_08L是法是非法,
云何同一相,
如是畢竟淨,
唯願爲演說。
-
수(數)도 없고 비수(非數)도 없어
모든 법은 끝내 적멸하나니
일체종지(一切種智)의 모습과
그리고 보살의 도(道)에는
두 가지 법이 왜 없는지
오직 원하오니 연설해 주소서. -
010_1155_b_09L無數無非數,
諸法畢竟滅,
一切種智相,
及以菩提道,
二法云何無,
惟願爲演說。
-
지음도 없고 지음이 아닌 것도 없으며
집착도 없고 집착이 아닌 것도 없으며
끝내 중생도 없어
모든 법에 걸림 없나이다. -
010_1155_b_11L無作無非作,
無著無非著,
畢竟無衆生,
諸法中無㝵。
-
계(戒)도 없고 인욕(忍辱)도 없고
또 계를 깨뜨림도 없으며
지(智)도 없고 혜(慧)도 없고
또 지혜(智慧)가 아닌 것도 없어
이 법은 항상 청정하나니
오직 원하오니 연설해 주소서. -
010_1155_b_12L無戒無忍辱,
亦無有毀戒,
無智亦無慧,
亦無非智慧,
是法常淸淨,
惟願爲演說。
-
왜 일체의 법이
적멸하여 허공과 같고
심(心)과 심수법(心數法:心所法)이 없고
견해와 끊음과 증득과 닦음도 없습니까. -
010_1155_b_14L云何一切法,
寂滅如虛空,
無心心數法,
無見斷證修。
-
일체 모든 중생은
모두 허공의 모습과 같고
일상(一相)의 법 또한 없으며
심행(心行) 또한 얻을 수 없나이다. -
010_1155_b_16L一切諸衆生,
同如虛空相,
一相法亦無,
心行亦叵得。
-
모든 법 생멸이 없고
유학(有學)도 없고 나한(羅漢)도 없으며
또한 벽지불(辟支佛)도 없고
또 보살을 구하는 자도 없나이다. -
010_1155_b_17L諸法無生滅,
無學無羅漢,
亦無辟支佛,
亦無求菩薩。
-
머무름도 없고 쉴 자리도 없으며
오는 일도 없고 가는 일도 없나니
모든 법은 움직이는 모습 없어
항상 머무름이 수미산(須彌山)과 같습니다. -
010_1155_b_18L無住無休止,
無來亦無去,
諸法無動相,
常住如須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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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相)도 없고 색(色)도 없나니
색(色)의 성품이 곧 도(道)입니다.
색의 성품과 불도(佛道)가 하나인
이와 같은 법 연설해 주소서. -
010_1155_b_20L無相亦無色,
色性卽是道,
色性佛道一,
如是法願說。
-
왜 불(佛)과 법(法)이 없으며
또한 중승(衆僧)도 없습니까.
이 삼보(三寶)의 일상(一相)을
오직 원하오니 연설해 주소서. -
010_1155_b_21L云何無佛法,
亦無有衆僧,
是三寶一相,
惟願爲演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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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空)도 없고 무상(無相)도 없고
또한 무작(無作)도 없으며
합하지도 않고 흩어지지도 않으며
이름과 모습의 법도 또한 없습니다. -
010_1155_b_22L無空無無相,
亦無有無作,
不合亦不散,
名相法亦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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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법은 필경 공하여
메아리에 작자(作者)가 없음과 같나니
생(生)도 없고 무생(無生)도 없으며
멸(滅)도 없고 오고 감도 없습니다. -
010_1155_b_24L諸法畢竟空,
如響無作者,
無生無無生,
無滅無往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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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_1155_c_02L
하늘도 없고 용과 귀신도 없고
야차와 긴나라 등도 마찬가지며
사람도 없고 지옥도 없고
아귀와 축생도 없나니
중생의 5도(道)가 없다는
이와 같은 법을 연설해 주소서. -
010_1155_c_02L無天無龍神,
夜叉緊那等,
無人無地獄,
無餓鬼畜生,
無衆生五道,
願說如是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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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길잡이와 같은 분이시여
외도(外道)와 잘못된 견해 가진 자들
그들이 연설하는 것들이
왜 평등하여 둘이 없습니까. -
010_1155_c_04L如導世師人,
外道非見者,
其有所演說,
云何等無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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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문자와 언어(言語)
이런 법들은 모두 일상(一相)이니
세존이시여, 큰 자비와 연민으로
원하오니 이 법문(法門) 열어주소서. -
010_1155_c_05L諸文字語言,
是法皆一相,
世尊大慈愍,
願開是法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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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세존께서 사자유보(師子遊步)보살마하살을 칭찬하여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구나. 선남자야, 너의 질문은 너무도 희유해 일체의 세간이 믿기 어려운 것이다. 그만두라, 그만두라. 묻지 말라. 무슨 까닭인가? 새롭게 뜻을 일으킨 보살들은 이 공(空)의 견해와 무상(無相)의 견해와 무작(無作)의 견해와 무생(無生)의 견해와 무소유(無所有)의 견해와 모습을 취함이 없는 견해와 부처의 견해와 보리(菩提)의 견해에 미칠 수 없기 때문이다. - 010_1155_c_07L爾時,世尊讚師子遊步菩薩摩訶薩言:“善哉,善哉!善男子!汝所問者甚爲希有,一切世閒之所難信。善男子!止止勿問。所以者何?新發意菩薩,於此空見、無相見、無作見、無生見、無所有見、無取相見、佛見、菩提見,所不能及。
- 선남자야, 이와 같은 법은 새로 배우는 보살 앞에서 설해선 안 된다. 무슨 까닭인가? 만약 이 법을 들으면 혹 선업(善業)을 끊고 불도(佛道)에서 곧 삿된 도를 행하거나, 혹은 단멸(斷滅)에 떨어지거나, 혹은 영원하다고 헤아리는 데에 떨어져 여래가 어떤 방편으로 적절하게 설한 것인지를 모를 것이기 때문이다.”
- 010_1155_c_13L善男子!如此法者,不應在新學菩薩前說。何以故?若聞是法,或斷善業,於佛道中,則行邪道;若墮斷滅、若墮計常,不知如來以何方便隨宜所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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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사자유보보살마하살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세간을 가엾이 여기셔서 꼭 설해 주십시오. 장차 올 세상에 공의 견해와 무상의 견해와 무작의 견해와 무생의 견해와 무소유의 견해와 모습을 취함이 없는 견해와 부처님의 견해와 보리의 견해에 대해 이것은 공이고, 이것은 무상이고, 이것은 무작이라고 분별하여 항상 찬탄하고 배우기를 좋아하고 사업(事業)을 부지런히 하며, 문자를 좋아하고 집착하며 변설(辨說)을 묘하게 하고 명예와 이익을 귀하게 여기는 보살이 있을 것입니다. 이와 같은 사람이 여래께서 설하시는 필경 청정한 이 문자가 없는 법을 듣는다면 분명 이런 온갖 견해를 버릴 것입니다. - 010_1155_c_17L爾時,師子遊步菩薩摩訶薩白佛言:“世尊!哀愍世閒,願必爲說。當來世中,有菩薩空見、無相見、無作見、無生見、無所有見、無取相見、佛見、菩提見者,分別是空、是無相無作,好常讚學,勤於事業,樂著文辭以辯說爲妙貴於名利,如是之人聞如來說是無文字法畢竟淸淨,當捨是諸見。
- 010_1156_a_02L그런 보살들은 중생들이 믿고 이해할 수 있는 것에 따라 방편의 힘으로 법을 설하고, 비록 소욕지족(少欲知足)2)을 설하긴 하지만 그것을 으뜸으로 여기지 않으며, 비록 경(經)과 계(戒)를 설하긴 하지만 역시 그것을 으뜸으로 여기지 않으며, 비록 대중에 머무는 과오를 설하긴 하지만 역시 일체법이 멀리 벗어난 모습임을 알며, 번잡하고 시끄러운 곳에서 지내지 않고 홀로 지내는 것을 항상 칭찬하긴 하지만 그것을 으뜸으로 여기지 않으며, 비록 보리심(菩提心) 일으키는 것을 칭찬하긴 하지만 심성(心性)이 곧 보리임을 알며, 비록 대승의 경을 칭찬하긴 하지만 일체 모든 법이 다 대상(大相)임을 알며, 비록 보살의 도를 설하긴 하지만 아라한과 벽지불과 모든 부처님을 분별하지 않을 것입니다.
- 010_1156_a_02L是諸菩薩隨衆生所能信解,以方便力,而爲說法,雖說少欲知足,而不以爲最,雖說經戒,亦不以爲最,雖說在衆過惡,亦知一切法遠離相,常稱讚獨處,不在憒鬧,而不以爲最,雖讚發菩提心,而知心性,卽是菩提,雖讚大乘經,而知一切諸法,皆是大相,雖說菩薩道,而不分別阿羅漢、辟支佛、諸佛。
- 비록 보시(布施)를 칭찬하긴 하지만 보시의 평등한 모습을 통달하며, 비록 지계(持戒)를 칭찬하긴 하지만 모든 법이 다 곧 계의 성품임을 분명히 알며, 비록 인욕을 칭찬하긴 하지만 모든 법이 무생(無生)과 무멸(無滅)과 무진(無盡)의 모습임을 알며, 비록 정진을 칭찬하긴 하지만 모든 법이 일으키지 않고 행하지 않는 모습임을 알며, 비록 선정(禪定)을 갖가지로 칭찬하긴 하지만 일체법이 항상 선정의 모습임을 알며, 비록 지혜를 갖가지로 칭찬하긴 하지만 지혜의 참된 성품을 분명히 알 것입니다.
- 010_1156_a_10L雖讚布施,而通達布施平等相,雖讚持戒,而了知諸法,同是戒性,雖讚忍辱,而知諸法無生無滅無盡相,雖讚精進,而知諸法,不發不行相,雖種種讚歎禪定,而知一切法常定相,雖種種讚於智慧,而了智慧之實性。
- 비록 탐욕의 잘못을 설하긴 하지만 법에 탐할 만한 것이 있음을 보지 않으며, 비록 성냄의 잘못을 설하긴 하지만 법에 성낼 만한 것이 있음을 보지 않으며, 비록 어리석음의 잘못을 설하긴 하지만 모든 법에 어리석음이 없고 걸림이 없음을 알며, 비록 중생들에게 3악도(惡道)에 떨어지는 두려운 괴로움을 나타내 보이긴 하지만 지옥ㆍ아귀ㆍ축생의 모습을 얻지 않을 것입니다.
- 010_1156_a_16L雖說貪欲之過,而不見法,有可貪者,雖說瞋恚之過,而不見法,有可瞋者,雖說愚癡之過,而知諸法,無癡無㝵,雖示衆生墮三惡道怖畏之苦,而不得地獄、餓鬼、畜生之相。
- 이와 같은 여러 보살들은 비록 중생들이 믿고 이해할 수 있는 것에 따라 방편의 힘으로 그들을 위해 법을 설하긴 하지만 스스로는 일상(一相)의 법을 믿고 이해할 것이니, 이른바 공(空)ㆍ무상(無相)ㆍ무작(無作)ㆍ무생(無生)ㆍ무소유(無所有)ㆍ무취상(無取相)입니다.
- 010_1156_a_20L如是諸菩薩,雖隨衆生所能信解,以方便力而爲說法,而自信解一相之法,所謂空、無相、無作、無生、無所有、無取相。
- 010_1156_b_02L세존이시여, 오직 원하오니 이 불가사의한 방편의 법을 설하여 주십시오. 일체의 성문(聲聞)과 벽지불 그리고 새롭게 뜻을 일으킨 보살들은 미칠 수 없는 것이니, 오직 깊고 깊은 일상(一相)의 법을 믿고 이해하는 자를 위해서 설해 주십시오.”
- 010_1156_a_24L世尊!惟願說是不可思議方便之法,一切聲聞、辟支佛與新發意菩薩所不能及,但爲信解甚深一相法者說之。”
-
이때 부처님께서 사자유보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너는 지금 분명하게 듣고 이것을 잘 사념(思念)하라. 내 마땅히 너를 위해 이 뜻을 해설하리라.”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마땅히 받아들이겠습니다.” - 010_1156_b_04L爾時,佛告師子遊步菩薩摩訶薩言:“善男子!汝今諦聽,善思念之,吾當爲汝解說此義。”唯然。世尊!我當受之。”
- 이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 爾時,世尊以偈答曰:
-
만약 성불(成佛)하려는 사람 있다면
탐욕을 무너뜨리지 말라
모든 법이 곧 탐욕이니
이를 알면 곧 성불하리라. -
010_1156_b_07L若人欲成佛,
勿壞於貪欲,
諸法卽貪欲,
知是則成佛。
-
탐욕 그리고 성냄과 어리석음을
얻을 수 있는 자 없나니
이런 법들 모두 허공과 같아
이를 알면 곧 성불하리라. -
010_1156_b_09L貪欲及恚癡,
無有能得者,
是法皆如空,
知是則成佛。
-
견해와 견해가 아닌 것 일상(一相)이요
집착과 집착하지 않음 또한 그러하며
여기엔 부처도 없고 법도 없나니
이를 아는 것을 큰 지혜라고 하네. -
010_1156_b_10L見非見一相,
著不著亦然,
此無佛無法,
知是名大智。
-
마치 사람이 꿈속에서
도를 얻어 중생을 제도하는 것과 같나니
도(道)도 없고 중생도 없으며
불법의 성품 또한 그러하다네. -
010_1156_b_11L如人於夢中,
得道度衆生,
無道無衆生,
佛法性亦然。
-
도량(道場)이란 얻을 것 없나니
만약 얻는다면 곧 있지 않네.
명(明)과 무명(無明)은 일상이라
이를 알면 세존이라 하네. -
010_1156_b_13L道場無所得,
若得則不有,
明無明一相,
知是爲世尊。
-
중생이 곧 보리(菩提)요
보리가 곧 중생이니
보리와 중생은 하나라
이를 알면 세존이라 하네. -
010_1156_b_14L衆生卽菩提,
菩提卽衆生,
菩提衆生一,
知是爲世尊。
-
마치 재주 좋은 요술쟁이가
갖가지 일을 환술(幻術)로 만들어내듯
소견(所見)에 진실은 없고
여러 가지 수의 지혜도 없다네. -
010_1156_b_15L譬如巧幻師,
幻作種種事,
所見無有實,
無智數若干。
-
탐욕ㆍ성냄ㆍ어리석음 허깨비와 같아
허깨비는 3독(毒)과 다르지 않거늘
범부(凡夫)들 스스로 분별하고서
나는 욕심난다, 나는 성이 난다고들 하네. -
010_1156_b_17L貪瞋癡如幻,
幻不異三毒,
凡夫自分別,
我貪我瞋恚。
-
이와 같은 어리석은 사람들
곧 3악도(惡道)에 떨어지리니
실상에는 탐욕과 성냄이 없고
어리석음도 또한 얻을 수 없네. -
010_1156_b_18L如是愚癡人,
則墮三惡道,
實相無貪恚,
癡亦不可得。
-
허깨비와 같은 법임을 분별하고
자성과 번뇌의 열기 분별해 보면
실상에는 번뇌가 없고
중생도 없고 부처도 없네. -
010_1156_b_19L分別如幻法,
自生煩惱熱,
實相無煩惱,
無衆生無佛。
-
무생법(無生法)을 분별하고서
범부들 부처되기 바라나니
모든 부처님 법도 보지 않고
또한 중생도 보지 않는다네. -
010_1156_b_21L分別無生法,
凡夫願作佛,
不見諸佛法,
亦不見衆生。
-
이런 법의 모습 아는 자
중생들이 존경하는 자가 빨리 되리니
만약 사람이 보리를 구하면
곧 보리는 없게 된다네. -
010_1156_b_22L知是法相者,
疾成衆生尊,
若人求菩提,
則無有菩提。
-
이런 사람 보리와 멀어지나니
비유컨대 하늘과 땅이라
모든 법이 허깨비와 같음을 알면
사람 가운데 으뜸인 자 빨리 되리라. -
010_1156_b_23L是人遠菩提,
譬如天與地,
知諸法如幻,
速成人中上。
-
010_1156_c_02L
만약 사람이 계(戒)를 분별하면
계는 곧 없게 되나니
만약 계를 보는 자 있다면
이는 곧 계를 잃는 것
계와 계가 아닌 것은 일상(一相)이라
이를 알면 도사(導師)라 하네. -
010_1156_c_02L若人分別戒,
是則無有戒,
若有見戒者,
是則爲失戒,
戒非戒一相,
知是爲導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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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꿈에서 5욕(欲)을 누려
즐기면서 스스로 쾌락하는 것과 같나니
여색(女色)을 분별하고 보지만
그 가운데 실제로는 여색이 없네. -
010_1156_c_04L如夢受五欲,
娛樂自快樂,
分別見女色,
此中實無女。
-
계와 계를 깨뜨리는 것 꿈과 같거늘
범부들 둘이라고 분별하나니
실은 계도 계를 깨뜨림도 없어라
이것을 알면 도사(導師)라 하네. -
010_1156_c_05L戒毀戒如夢,
凡夫分別二,
實無戒毀戒,
知是爲導師。
-
범부들 이름[名字]에 집착해
언어(言語)의 성품 알지 못하나니
이름과 이름 아닌 것
이를 알면 무생(無生)을 얻네. -
010_1156_c_06L凡夫著名字,
不知語言性,
名字非名字,
知是得無生。
-
스스로를 보살이라 일컬으며
독송하고 사람들에게 설하면서
자신은 행하는 바 없이
그저 종성(種性)만 믿고 의지하는구나. -
010_1156_c_08L自謂是菩薩,
讀誦爲人說,
己身無所行,
但依恃種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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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경이나 읽으며 도를 구하고
항상 남의 잘못을 보고
위의(威儀)와 문장과 게송에 집착하고
사람들이 존경하는 것 보며 잘난체하는구나. -
010_1156_c_09L但讀經求道,
常見他人過,
著威儀文頌,
見人敬自貴。
-
종성과 문장과 게송만 믿고
법의 실상을 알지 못하는
이와 같은 사람들
끝내 부처가 되지 못하리라. -
010_1156_c_10L恃種性文頌,
不知法實相,
如是之人等,
終不能得佛。
-
모든 법의 공(空)함을 설하면서도
나쁜 마음으로 다투기 좋아하는
이런 사람에게 불법(佛法)은 없으리라
또한 보리도 없으리라. -
010_1156_c_12L爲說諸法空,
惡心好諍訟,
是人無佛法,
亦無有菩提。
-
성냄과 인욕이 같은 모습임을 알고
이에 통달하면 끝내 성내지 않나니
중생의 성품을 알지 못하면
그러면 곧 진에(瞋恚)를 일으키리라. -
010_1156_c_13L知瞋忍同相,
達是終不瞋,
不了衆生性,
是則生瞋恚。
-
스스로 보살이라고 말하는 자
또한 이와 같이 말하네.
나는 일체를 가엾이 여기고
성불하여 중생을 제도하리라고. -
010_1156_c_14L自言菩薩者,
復作如是說,
我慈悲一切,
成佛度衆生。
-
그러나 남이 괴롭히면 화를 내고
분노를 품고서 말도 하지 않으며
항상 남의 잘못을 찾고
다투고 싸우기를 좋아하는구나. -
010_1156_c_16L他惱生瞋恚,
懷忿不與語,
常求他人過,
樂於鬪諍訟。
-
또한 인욕을 칭찬하고
모든 법의 공함을 설하면서도
자신의 마음엔 교만이 넘치고
항상 남의 잘못을 살피는구나. -
010_1156_c_17L亦稱歎忍辱,
及說諸法空,
我心多憍慢,
常觀他人過。
-
좋은 맛에 탐착하여
밤낮으로 5욕을 생각하면서
이런 사람 성읍(城邑)에 들어가선
사람을 제도한다고 스스로 말하네. -
010_1156_c_18L貪著於美味,
晝夜念五欲,
是人入城邑,
自說度人者。
-
중생을 가엾게 생각하고
항상 풍요롭기를 바란다고
입으로는 그렇게 말하지만
마음으론 남 괴롭히기 좋아하네. -
010_1156_c_20L悲念於衆生,
常爲求饒益,
口雖如是說,
而心好惱他。
-
나는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네
자비로우면서 괴롭히는 것을.
함께 서로 성내고 괴롭히면서
아미타불(阿彌陀佛)세계에 태어나기 원하는 걸. -
010_1156_c_21L我未曾見聞,
慈悲而行惱,
互共相瞋惱,
願生阿彌陁。
-
만약 사람이 항하 모래 같은 세월에
나쁜 말을 듣고 칼과 몽둥이를 맞아도
이와 같은 것 모두 참을 수 있다면
곧 정토(淨土)에 태어나리라. -
010_1156_c_22L若人如恒沙,
惡口加刀杖,
如是皆能忍,
則生淸淨土。
-
010_1157_a_02L
불국토와 불국토가 아닌 곳
허공의 모습과 같음을 알아
국토(國土)를 분별하지 말고
국토의 공덕도 분별하지 말라.
그와 같은 사람
모든 부처님나라에 태어날 수 있으리라. -
010_1156_c_24L佛土非佛土,
知如虛空相,
不分別國土,
及國土功德,
如是之人等,
能生諸佛國。
-
스스로 말하기를, 온갖 악을 참고
보살을 부처님처럼 본다고들 하지만
나는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네
부처님의 모습이 성내는 자라는 걸. -
010_1157_a_03L自言忍衆惡,
見菩薩如佛,
我未曾見聞,
佛相而瞋者。
-
제각기 남 헐뜯는 걸 자랑하고
단월(檀越)과 친구를 좋아하면서
이렇게들 말하네, 내가 교화할 자들
보호하여 법답게 하리라.
너는 내가 제도해야 할 자이니
다른 사람은 가까이하지 말라고. -
010_1157_a_04L各自美毀他,
樂檀越知識,
言我所教化,
護使令如法,
汝應我所度,
莫親近餘人。
-
그 사람들의 행동 순수하지 않고
항상 시끄럽고 번잡한 곳에 머무나니
그런 사람은 불도(佛道)에서
부지런히 수행할 수 없네. -
010_1157_a_06L彼人行不純,
常處於憒鬧,
是人於佛道,
不能勤修行。
-
참으로 불도를 구하는 자라면
낮과 밤 각각의 3시(時)에
모든 보살에게 정례(頂禮)하고
공경하는 마음을 내야 하리라. -
010_1157_a_07L眞求佛道者,
晝夜各三時,
頂禮諸菩薩,
應生恭敬心。
-
그가 행하는 도에 따라
그 잘못을 말하지 말고
5욕에 탐착하는 것을 보더라도
그 과오를 말하지 말라. -
010_1157_a_09L隨其所行道,
不說其過失,
若見著五欲,
不說其過惡。
-
마땅히 염해야 하리라, 그 사람
오랜 뒤엔 그 역시 도를 얻고
차례로 업도(業道)를 행하리라고.
단박에 성불(成佛)할 순 없느니라. -
010_1157_a_10L應當念彼人,
久後亦得道,
次第行業道,
不可頓成佛。
-
혹은 오래지 않아 발심하여
그도 이런 일을 행하리니
탐욕을 분별하지 말라
탐욕의 성품이 곧 도이니라. -
010_1157_a_11L或非久發心,
是以行此事,
勿分別貪欲,
貪欲性是道。
-
번뇌는 과거에 스스로 없었고
미래에도 역시 없다네.
이와 같이 믿고 이해할 수 있다면
곧 무생인(無生忍)을 얻으리라. -
010_1157_a_13L煩惱先自無,
未來亦無有,
能如是信解,
便得無生忍。
-
좋고 나쁜 음성을 관하여
음성의 성품이 아님을 알면
분명 들어가리라, 문자가 없는
실상(實相)의 법문(法門)으로. -
010_1157_a_14L觀好惡音聲,
知非音聲性,
當入無文字,
實相之法門。
-
만약 이 법을 믿을 수 있다면
곧 음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이 없고
탐욕과 어리석음을 관하면
곧 이것이 한량없는 모습이니라. -
010_1157_a_15L若能信是法,
則無婬怒癡,
觀貪欲愚癡,
卽是無量相。
-
이 두 가지에 문자란 없나니
문자로써 설하기는 하지만
모든 문자가 있는 곳
이 모두에 실다움은 없다네. -
010_1157_a_17L是二無文字,
以文字故說,
諸有文字處,
是皆無有實。
-
일체의 모든 음성
이것은 하나의 소리의 성품이라 관하나니
부처님의 말씀과 삿된 말
이 모두에 분별이 없다네. -
010_1157_a_18L一切諸音聲,
觀是一音性,
佛說及邪說,
是皆無分別。
-
법을 비록 말하기는 하지만
실은 법도 없고 설함도 없나니
일상의 문에 들어갈 수 있다면
곧 무상인(無上忍)을 얻으리라. -
010_1157_a_19L法雖以言說,
實無法無說,
能入一相門,
則得無上忍。
-
이것은 인(忍)이고 이것은 인이 아니라는
그런 분별을 짓지 말라.
탐욕과 성내는 마음에서
그 가운데 이익을 헤아리지 말라.
이 두 가지가 무생(無生)임을 알면
분명 세간에서 으뜸이 되리라. -
010_1157_a_21L是忍是非忍,
勿作是分別,
於欲瞋恚心,
勿計其中利,
知是二無生,
當爲世中尊。
-
동쪽 서쪽 남쪽 북쪽의
항하 모래처럼 많은 국토를
모두 부수어 미세한 티끌을 만들고
한 티끌을 한 나라라고 하자. -
010_1157_a_23L東西南北方,
如恒河沙土,
皆碎爲微塵,
一塵爲一國。
-
010_1157_b_02L
그 세계에 가득한 온갖 진귀한 보배를
헤아릴 수 없는 오랜 겁 동안
모든 여래께 공양하여
얻는 그 공덕
만약 사람이 이 경을 들으면
그것을 능가함이 백천 배니라. -
010_1157_a_24L滿中諸珍寶,
於無央數劫,
供養諸如來,
其所得功德,
若人聞是經,
過彼百千倍。
-
만약 출가한 사람이 있어
일심으로 불도를 구한다면
나는 그런 사람에게 부촉하리라
이 비밀스런 요법(要法)을. -
010_1157_b_03L若有出家人,
一心求佛道,
我囑累是人,
此秘密要法。
-
만약 이 경을 독송하고
그 뜻을 이해하는 자 있다면
무량한 총지(總持)와 변재를
자연히 모두 얻게 되리라. -
010_1157_b_04L若有誦是經,
及以解其義,
無量摠持辯,
自然皆當得。
-
날카로운 근기와 다함이 없는 지혜
즐겁게 말하는 변재를
한량없는 수억의 모든 부처님께서
또한 모두 이 사람에게 주리니
모든 경의 오묘한 법보를
저절로 모두 설할 수 있으리라. -
010_1157_b_06L利根無盡慧,
樂說之辯才,
無量億諸佛,
皆亦與是人,
諸經妙法寶,
自然皆能說。
-
이때 사자유보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지금 설하신 이 게송으로 몇 곳의 사람들이 스스로 이익을 얻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너는 이 대중을 보느냐?”
“그렇습니다. 이미 보았습니다.” - 010_1157_b_08L爾時,師子遊步菩薩白佛言:“世尊!今說是偈,有幾所人,得自利益?”佛言:“善男子!汝見是大衆不?”“唯然,已見。”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지금 이 법을 설했을 때 모임에 한량없고 무수한 중생이 함께 모였고, 하늘ㆍ용ㆍ야차ㆍ건달바ㆍ아수라ㆍ긴나라ㆍ가루라ㆍ마후라가 등이 허공에 가득 찼으며, 설법의 밝음으로 다른 세계까지 이롭게 한 것이 많았다. - 010_1157_b_11L佛言:“今說此法時,會中有無量無數衆生共集,與天、龍、夜叉、乾闥婆、阿修羅、緊那羅、迦樓羅、摩睺羅伽等,滿在虛空,以說法之明乃至他方世界多所饒益。
- 9만 2천의 야차와 귀신이 모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고, 얻지 못하고도 얻었다고 하던 5백의 증상만(增上慢)을 가진 비구가 이 법을 듣고는 증상만이 없어졌으며, 참된 법을 얻어 일체의 법이 모두 일상(一相)이란 것을 믿고 이해하게 되었으며, 모든 법을 받아들이지 않은 까닭에 번뇌[漏]가 다하고 해탈을 얻었다. 이 보살의 무리 중 6만 2천 명은 모든 법의 장애 없는 모습을 믿고 이해하여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얻었다. 무슨 까닭인가? 이와 같은 설법은 모든 설법 중에서 가장 으뜸이기 때문이다.
- 010_1157_b_15L九萬二千夜叉、神皆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增上慢比丘有五百人,未得。謂得聞是法無增上慢。得眞法信。解一切法皆是一相。不受諸法故,漏盡得解脫。於是菩薩衆中六萬二千人,信解諸法無鄣㝵相,得無生法忍。何以故?如是說法,於諸說法中,最爲第一。
- 010_1157_c_02L선남자야, 나도 연등불(然燈佛)의 처소에서 모든 법이 일상으로서 장애가 없음을 믿고 이해하였으며, 그런 뒤에 무생법인을 얻고 6바라밀(波羅蜜)을 구족하였다. 왜냐하면 만약 보살이 항하의 모래처럼 많은 겁에 보시하고 지계하며 인욕하고 정진하며 선정을 닦고 지혜를 닦더라도 만약 이와 같은 법상(法相)을 알지 못하면, 그 사람은 혹 일체의 선근을 끊어 없앨 수도 있기 때문이다.
- 010_1157_b_23L善男子!如我於然燈佛所,信解諸法一相無㝵,然後乃得無生法忍具足六波羅蜜。所以者何?若菩薩於恒河沙劫,布施、持戒、忍辱、精進、禪定、智慧,若不知如是法相,是人或能斷滅一切善根。
- 선남자야, 너는 큰 공덕과 선근이 있어서 32대인상(大人相)을 성취한 제바달다(提婆達多)를 보아라. 이와 같은 공덕이 있었지만 이와 같은 법상을 몰랐기 때문에 선근을 끊어 없애고 큰 지옥에 떨어졌다. 선남자야, 마땅히 알아야 한다. 오래도록 발심(發心)하여 큰 공덕이 있다 하더라도 이 법문에 들지 않으면 모두 선근의 공덕을 끊어 없앨 수 있다.
- 010_1157_c_05L善男子!汝見提婆達多有大功德善根、成就三十二大人相,有如是功德,不知如是法相故、斷滅善根墮大地獄。善男子!當知雖久發心,有大功德,不入是法門,皆能斷滅善根功德。
- 선남자야, 저 과거 한량없고 가없는 불가사의한 아승기겁에 부처님이 계셨으니, 그 명호는 고수미산왕(高須彌山王) 여래ㆍ응공ㆍ정변지ㆍ명행족ㆍ선서ㆍ세간해ㆍ무상사ㆍ도법어(道法御)ㆍ천인사ㆍ불세존이시다. 수명(壽命)은 9천9백천만억 나유타(那由他) 세(歲)였으며, 국토의 이름은 금염명(金焰明)이었다. 그 나라는 흙이 모두 황금으로 되어 있었으며, 그 설하신 법 역시 3승(乘)으로 중생들을 제도하고 해탈시켰다.
- 010_1157_c_10L善男子!如過去無量無邊不可思議阿僧祇劫,有佛名高須彌山王如來、應供、正遍知、明行足、善逝、世閒解、無上士、道法御、天人師、佛世尊,壽命九千九百千萬億那由他歲,國土名金焰明,其國皆以黃金爲地。其所說法,亦以三乘度脫衆生。
- 그 부처님의 첫 모임에는 80백천만억 나유타의 성문제자가 있었고, 다음 두 번째 모임에는 70백천만억 나유타의 성문제자가 있었으며, 세 번째 모임에는 60백천만억 나유타의 성문제자가 있었고, 네 번째 모임에는 50백천만 억 나유타의 성문제자가 있었다. 그들은 모두 아라한을 얻고, 모든 무거운 짐을 버리고 자신의 이익을 얻었으며, 모든 존재의 결박을 없애고 바른 지혜로 해탈을 얻었다.
- 010_1157_c_17L其佛初會,有八十百千萬億那由他聲聞弟子;次第二會,七十百千萬億那由他聲聞弟子;第三會,六十百千萬億那由他聲聞弟子;第四會,五十百千萬億那由他聲聞弟子;皆得阿羅漢,捨諸重擔逮得己利,盡諸有結,正智得解脫。
- 010_1158_a_02L 비구니 대중의 수는 그 배(倍)였고, 우바새 대중의 수도 또 그 배였으며, 우바이 대중의 수도 또 그 배였다. 보살 대중의 수도 또 그 배였는데, 그들은 모두 아유월치(阿惟越致)의 무생법인을 얻고, 모두 한량없고 가없는 다라니문과 삼매의 문을 얻어 물러서지 않는 법륜(法輪)을 굴릴 수 있었으니, 하물며 새롭게 보살의 뜻을 일으킨 자들이겠는가. 또한 벽지불도(辟支佛道)의 마음을 낸 자들 역시 한량없고 가없었다.
- 010_1157_c_23L比丘尼衆倍於上數,優婆塞衆亦倍上數,優婆夷衆亦倍上數,菩薩衆亦倍上數,皆得阿惟越致無生法忍,皆得無量無邊陁羅尼門三昧門,能轉不退法輪,何況新發菩薩意者。又發辟支佛道心者亦無量無邊。
- 선남자야, 그때 그 부처님 모임의 제자 대중의 수는 한량없고 가없었다. 그 금염국(金焰國)에는 나무가 모두 7보로 되어 있고 그 보배 나무에서는 항상 법의 소리가 났다. 이른바 일체 모든 법의 공(空)한 소리와 무상(無相)의 소리와 무작(無作)의 소리와 무생(無生)의 소리와 무소유(無所有)의 소리와 무취상(無取相)의 소리로서 그 나라 인민들은 이 법의 소리를 듣고 자연히 모두가 모든 법의 실상(實相)을 얻었고, 마음에 해탈(解脫)을 얻었다. 그 부처님께서 멸도하신 뒤, 법은 천 년을 머물렀고 모든 보배 나무의 소리 역시 다시는 나지 않았다.
- 010_1158_a_06L善男子!爾時,彼佛會中,弟子衆數無量無邊,彼金焰國中,皆以七寶爲樹,於其寶樹,常出法音,所謂一切諸法空音、無相音、無作音、無生音、無所有音、無取相音。其國人民聞是法音,自然皆得諸法實相,心得解脫。其佛滅後法住千歲,諸寶樹音亦不復出。
- 선남자야, 그 고수미산왕불(高須彌山王佛)께서는 법을 정위의(淨威儀)보살에게 부촉하여 법을 수호하게 하셨고, 부촉하신 뒤에 곧 무여열반(無餘涅槃)에 드셨다. 그때 유위의(有威儀)라는 이름의 비구가 있었는데 지계(持戒)가 청정하지 못하였고, 4선(禪)ㆍ4무색정(無色定)과 5신통(神通)을 얻고 비니장(毘尼藏)을 잘 독송하였으나 고행을 즐기며 남의 마음을 잘 알지는 못하였다. 그 제자들 역시 모두 고행하며 두타(頭陀)의 행을 귀하게 여겼다.
- 010_1158_a_13L善男子!是高須彌山王佛,以法囑累淨威儀菩薩,令守護法,囑累已後,便入無餘涅槃。時,有比丘名有威儀,持戒不淨,得四禪、四無色定及五神通,善誦毘尼藏,樂於苦行,不能善知他心。其弟子衆,亦皆苦行,貴頭陁法。
- 010_1158_b_02L이 정위의(淨威儀) 법사는 계율을 청정하게 지니며 무소유법에서 교묘한 방편을 얻었다. 또 언제가 정위의 법사는 여러 제자들을 이끌고 유위의(有威儀) 비구가 머무는 곳으로 가서 함께 머물게 되었다. 정위의 법사는 중생을 가엾이 여기는 까닭에 머무는 곳으로부터 항상 마을로 들어가 음식을 먹은 뒤에 돌아오곤 하였다. 그렇게 백천만의 집을 교화하여 모두 제자로 삼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일으키게 하였다. 그 제자의 무리 또한 교화를 잘하여 여러 마을로 가서 설법을 하였고, 여러 백천의 중생들을 모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일으키게 하였다.
- 010_1158_a_19L是淨威儀法師,持戒淸淨,於無所有法中得巧方便。復於一時,淨威儀法師將諸弟子,到有威儀比丘住處與共同止,淨威儀法師憐愍衆生故,從所住處常入聚落食訖而還,教化百千萬家,皆作弟子,令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其弟子衆亦善教化,到諸聚落而爲說法,令若干百千衆生皆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 유위의 비구는 항상 탑사에 머물기를 좋아하였고, 그 제자의 무리들도 청정한 계(戒)를 지니지 않고서 두타(頭陀) 행하기를 좋아하였다. 유위의 비구는 부지런히 정진하고 그 마음이 확고하며, 자신이 행한 것으로 모든 제자들을 교화했지만 선법(善法)에 탐착하여 소견을 가지고 있었다. 이른바 일체의 유위법은 모두가 무상하고, 모두가 괴로우며, 일체의 법은 무아라고 설하며 여러 선정의 법을 잘 행할 수 없었고, 또 보살이 행하는 도에 능숙하질 못했으니, 본심(本心)이 순수하지 못한 까닭이었다.
- 010_1158_b_04L有威儀比丘常樂住塔寺,其弟子衆不持淨戒而樂行頭陁。有威儀比丘勤行精進其心決定,自以所行化諸弟子,貪著善法有所見得,所謂說一切有爲法皆無常皆苦、一切法無我,不能善行諸禪定法,亦不能善於菩薩所行之道,本心不純故。
- 정위의 법사는 날카롭고 우둔한 중생들의 여러 근기를 잘 알았고, 유위의 비구의 마음을 아는 까닭에 다시는 마음에 들어가지 않았다. 그러나 그의 여러 제자들은 전과 다름이 없었다. 유위의 비구는 정위의 법사의 여러 제자들이 항상 마을에 들어가는 것을 보고는 청정하지 못한 마음을 일으켰고, 곧 건추(犍椎)를 울려 대중을 모으고 규율을 세웠다.
- 010_1158_b_11L淨威儀法師善知衆生諸根利鈍,知有威儀比丘心故,不復常入聚落,其諸弟子如本不異。有威儀比丘見淨威儀法師諸弟子衆常入聚落,生不淨心,卽鳴犍椎集衆立制:
- ‘너희들은 지금부터는 마땅히 마을에 들어가선 안 된다. 일심(一心)으로 고요히 정묵(靜黙)을 행하지 못하면서 자주 마을에 들어가 무슨 이익을 얻겠느냐. 부처님께서 칭찬하신 곳은 아련야주처(阿練若住處)이다. 너희들은 선의 즐거움을 행해야지 남의 집에 들어가는 것을 좋아해서는 안 된다.’
- 010_1158_b_16L‘汝等自今已去不應入於聚落,不能一心徐行靜嘿,數入聚落得何等利?佛所稱讚阿練若住處,汝等當行禪樂莫好入他家。’
-
정위의 법사의 여러 제자들은 그 말을 받아들이지 않고 여전히 마을로 들어갔다. 그 후 언젠가 유위의 비구가 그 제자들이 마을에서 나오는 것을 보고는 다시 건추를 울려 대중을 모으고 이렇게 말하였다.
‘만약 다시 마을에 들어가는 자는 다시는 이곳에 머무를 수 없다.’ - 010_1158_b_19L淨威儀法師諸弟子衆,不受其語猶入聚落。後於一時有威儀比丘,見從聚落中出,更鳴犍椎集衆,說如是言:‘若復更入聚落者,不復得住於此。’
-
010_1158_c_02L이때 정위의 법사가 유위의 비구를 보호하려고 여러 제자들에게 말하였다.
‘너희들은 지금부터 마을에 들어가지 말라.’
그러자 곧 스승의 가르침대로 마을에 들어가지 않았다. - 010_1158_b_23L爾時,淨威儀法師將護有威儀比丘故,告諸弟子:‘汝等從今已去,勿入聚落。’卽如師教不入聚落。
- 이때 여러 인민들은 그 스승과 여러 제자들이 보이지 않자 모두들 근심과 고뇌를 품었으며 선근(善根)을 잃어버렸다. 정위의 법사는 석 달을 보내고 자자(自恣)3)을 마친 뒤에 그곳을 떠나 다른 승방(僧坊)에 이르렀고, 그곳에 머무르며 스승과 제자들은 다시 성읍(城邑)의 마을에 들어가 사람들에게 법을 설하였다.
- 010_1158_c_03L爾時,諸人民衆不見其師及諸弟子故,皆懷憂惱善根退失。淨威儀法師過三月自恣竟,從是中出至餘僧坊,於其所止師徒還入城邑、聚落,爲人說法。
-
나중에 유위의 비구는 정위의 법사가 다시 남의 집에 들어가는 것을 보고, 그 제자들이 일상의 위의를 훼손하고 잃은 것을 보고는 다시 청정하지 못한 나쁜 마음이 생겨 이렇게 생각하였다.
‘이 비구는 계를 깨뜨리고, 계를 훼손하였다. 어찌 보리가 있겠는가.’
곧 사람들에게 말하였다.
‘이 비구는 잡스럽게 행동하니 불도(佛道)와는 거리가 너무도 멀다.’ - 010_1158_c_07L後時有威儀比丘,見淨威儀法師還入他家,見其弟子毀失常儀,復生不淨惡心作是念:‘是比丘破戒毀戒,何有菩提?’便語衆人:‘是比丘雜行,去佛道甚遠。’
- 유위의 비구는 이런 업(業)을 일으키고 나서 나중에 목숨이 다하였는데, 그 업의 과보로 아비(阿鼻:無間)의 큰 지옥에 떨어졌고, 9백천억 겁 동안 온갖 고뇌를 받았다. 지옥을 나와서는 63만 년 동안 항상 비방(誹謗)을 받고서야 그 죄가 점차 엷어졌으며, 그 후 32만 년 동안 비구가 되었으나 출가한 뒤에는 이 업(業)의 인연 때문에 도를 거스르고 환속하곤 하였다. 또 다른 죄업의 인연 때문에 정명불(淨明佛)의 처소에서 출가하고 도에 들어 머리에 붙은 불을 끄듯 은근히 정진하였지만 천만억 년 동안에도 유순법인(柔順法忍)을 얻지 못하였고, 한량없는 천만 년 동안 모든 근기가 어둡고 둔하였다.
- 010_1158_c_11L有威儀比丘起是業已,後時命終,是業果報故,墮阿鼻大地獄,九百千億劫受諸苦惱;從地獄出六十三萬世,常被誹謗;其罪漸薄,後作比丘三十二萬世,出家之後是業因緣反道入俗,又餘罪業因緣故,於淨明佛所出家入道殷勤精進如救頭然,千萬億歲中乃至不得柔順法忍,無量千萬世諸根闇鈍。
- 사자유보야, 네 생각에는 어떠하냐? 그때 유위의 비구가 어찌 다른 사람이겠느냐. 그렇게 보지는 말라. 곧 나 자신이 그였다. 나는 그때 그런 미세한 부정한 마음을 일으켜 그 죄업을 받고 지옥에 떨어졌었다.
- 010_1158_c_20L師子遊步,於汝意云何?爾時,有威儀比丘豈異人乎?勿造斯觀,則我身是。我時起是微細不淨心,受此罪業墮於地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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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_1159_a_02L사자유보야, 만약 이런 미세한 죄업을 일으키려 하지 않는 자라면 저 보살에게 나쁜 마음을 일으켜서는 안 된다. 보살이 행하는 도를 모두 믿고 이해해야 하며, 성내고 원망하는 마음을 일으켜서는 안 되며, 이렇게 생각해야 한다.
‘나는 남의 마음을 잘 알 수 없다. 중생이 행하는 것, 그것 역시 알기 어렵다.’ - 010_1158_c_23L師子遊步!若人不欲起是微細罪業者,於彼菩薩不應起於惡心。菩薩諸所行道皆當信解,不應起於瞋恨之心,應作是念:‘我不能善知他人心,衆生所行是亦難知。’
- 선남자야, 여래는 이런 이익을 보았기 때문에 항상 이 법을 설한다. 그러므로 수행자는 사람을 저울질해서는 안 된다. 오직 여래나 여래와 비슷한 자만이 그것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수행자가 만약 스스로 자신을 보호하고자 한다면 사람을 저울질해 서로 거슬리는 짓을 절대 삼가야 한다. 보살이 만약 불법(佛法)을 닦고 모으고자 한다면 항상 밤낮으로 부지런한 마음으로 전념해야만 한다. 보살의 마음을 깊이 일으킨 자라면 사람의 장단점 찾는 걸 좋아해서는 안 된다.
- 010_1159_a_05L善男子!如來見是利故常說是法,是故行者不應平量於人,唯有如來及似如來者,乃能知是。是故行者若欲自護其身,愼莫平量於人而相違逆。菩薩若欲修集佛法,常當晝夜勤心專念。深發菩薩心者,不當好求人長短。
- 보살이 삼천대천세계(三千大千世界)의 중생을 가르쳐 10선을 행하게 한다고 해도 보살이 한 식경(食頃)동안 일심으로 조용한 곳에서 일상(一相)의 법문을 염하는 것만 못하다. 나아가 듣고 받아들여 독송하고 해설한다면 그 사람의 복덕은 그보다 더 많을 것이다. 무슨 까닭인가? 모든 보살은 이 법문을 사용하여 모든 업장의 죄를 없앨 수 있고, 또한 일체 중생 속에서 미움과 사랑의 마음을 떠나 곧 일체종지(一切種智)를 빨리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 010_1159_a_11L菩薩若能教三千大千世界中衆生令行十善,不如菩薩如一食頃一心靜處念一相法門,乃至聞受讀誦解說,是人福德勝彼甚多。何以故?諸菩薩用是法門,能滅一切業障罪,亦於一切衆生之中離憎愛心,便能疾得一切種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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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문수사리(文殊師利) 법왕자(法王子)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는 업장의 죄를 없앤다고 말씀하셨는데, 어떻게 업장의 죄를 없앱니까?” - 010_1159_a_17L爾時,文殊師利法王子白佛言:“世尊!如佛所說滅業障罪,云何滅業障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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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문수사리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보살이 모든 법의 성품에 업이 없고 과보가 없음을 본다면 곧 업장의 죄를 완전히 없앨 수 있다. 또 문수사리야, 만약 보살이 탐욕의 경계가 곧 진실의 경계임을 보고, 성냄의 경계가 곧 진실의 경계임을 보고, 어리석음의 경계가 곧 진실의 경계임을 본다면 곧 업장의 죄를 완전히 없앨 수 있다. - 010_1159_a_19L佛告文殊師利:“若菩薩見一切法性無業無報,則能畢滅業障之罪。又文殊師利若菩薩見貪欲際卽是眞際,見瞋恚際卽是眞際,見愚癡際卽是眞際,則能畢滅業障之罪。
- 010_1159_b_02L또 문수사리야, 만약 보살이 모든 중생의 성품이 곧 열반의 성품임을 본다면 곧 업장의 죄를 완전히 없앨 수 있다. 왜냐하면 만약 사람이 스스로 소견을 가지면 곧 업을 일으킬 수 있고, 아는 것이 없고 들은 것이 없는 범부나 어리석은 사람은 모든 법이 완전히 없어진 모습을 모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스스로 자신을 보고 또 남을 보며, 이런 견해 때문에 곧 몸과 입과 뜻의 업을 일으킨다.
- 010_1159_a_24L又文殊師利!若菩薩能見一切衆生性,卽是涅槃性則能畢滅業障之罪。所以者何?若人自有所見卽能起業,無知無聞凡夫、愚人不知諸法畢竟滅相,故自見其身亦見他人,以是見故便起身、口意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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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람은 망령된 견해로 생각하고 분별하여 이렇게 생각한다.
‘나는 탐욕스럽고 성내며 어리석은 자이다.’ - 010_1159_b_06L是人妄見憶想分別,作是念:‘我是貪欲、瞋恚、愚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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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분별하는 까닭에 불법에 출가하여 도를 배운다. 또 이렇게 생각한다.
‘나는 계를 지니며 범행(梵行)을 닦는 사람이다. 나는 생사를 초월하고 열반을 얻어 모든 고뇌를 벗어나리라.’ - 010_1159_b_07L如是分別故,於佛法中出家學道,復作是念:‘我是持戒修梵行人,我當越度生死,得於涅槃免諸苦惱。’
- 이런 사람은 모든 법을 분별하고서 이것은 선(善)이고, 이것은 선이 아니며, 이것은 알아야 하고, 이것은 끊어야 하며, 이것은 밝혀야 하고, 이것은 닦아야 한다고 한다. 이른바 괴로움[苦]을 보아야 하고, 괴로움의 모임[集]을 끊어야 하며, 괴로움의 소멸[滅]을 증득해야 하고, 괴로움을 멸하는 도(道)를 닦아야 한다고 한다.
- 010_1159_b_10L是人分別諸法,是善是不善,是應知、是應斷、是應證、是應修,所謂苦應見、集應斷、滅應證、道應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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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 이렇게 분별한다.
‘일체의 모든 행(行)은 모두 다 무상하고, 일체의 모든 행은 모두 다 괴로움이며, 일체의 모든 행은 모두 다 3독(毒)이 치성하니, 나는 이 유위법(有爲法)을 빨리 버리리라.’
항상 이렇게 사유하며 모든 행에서 갖가지로 모습을 취하고 싫어하는 마음을 낸다. - 010_1159_b_13L而復分別:‘一切諸行皆悉無常,一切諸行皆悉是苦,一切諸行皆三毒熾然,我當疾捨此有爲法。’常作如是思惟,於諸行中種種取相而生厭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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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곧 이렇게 생각한다.
‘모든 행을 이와 같이 보는 것, 이것을 괴로움을 보는 것이라 한다. 모든 행을 미워하고 싫어하는 것, 이것을 괴로움의 모임을 끊는 것이라 한다.’ - 010_1159_b_17L爾時,便作是念:‘見諸行如是,是名見苦;惡厭諸行,是名斷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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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행을 분별하고 멸제(滅諦)를 보고는 곧 이렇게 생각한다.
‘나는 이제 괴로움의 소멸을 보았으니, 이것을 괴로움의 소멸을 증득하는 것이라 한다. 나는 도를 닦으며 곧 고요한 곳으로 가 이와 같은 법을 생각하리라.’
이렇게 생각하고 나서는 마음을 거두어 잡고 선정에 머문다. - 010_1159_b_19L分別諸行,見於滅諦,卽作是念:‘我今見滅,是名證滅,我當修道。’便至靜處念如是法,作是念已攝心定住。
- 이 사람은 앞서 싫어하는 마음을 얻고, 지금은 선정의 마음을 얻었기 때문에 모든 행에서 마음을 곧 버리고 떠났으며, 스스로 부끄럽게 여기고 싫어하여 기뻐하지도 않고 즐거워하지도 않는다.
- 010_1159_b_22L是人先得厭心,今得定心,故於諸行中心便捨離,而自愧厭不喜不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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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_1159_c_02L또 이렇게 생각한다.
‘나는 지금 일체의 법에서 이미 해탈을 얻었으며 다시는 짓는 것이 없다. 나의 몸은 이미 아라한과(阿羅漢果)를 얻었다.’
이 사람은 목숨이 다한 뒤에 태어나는 곳을 받는 것을 보고는 곧 보리에서 마음에 의혹과 뉘우침을 일으킨다. 이런 의혹 때문에 목숨이 다한 뒤에는 큰 지옥에 떨어진다. 무슨 까닭인가? 이 사람은 무생법(無生法) 가운데서 분별했기 때문이다.” - 010_1159_b_24L復作是念:‘我今於一切法中,已得解脫,更無所作,我身已得阿羅漢道。’是人命終之時,見受生處,卽菩提中,心生疑悔,,以此疑故,命終之後,墮大地獄。何以故?是人於無生法中,而分別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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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문수사리법왕자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이제 어떻게 네 가지 거룩한 진리를 관해야 합니까?” - 010_1159_c_06L爾時,文殊師利法王子白佛言:“世尊!今云何應觀四聖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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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문수사리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행자가 일체의 법이 곧 무생(無生)의 성품임을 볼 수 있다면 이것을 괴로움을 보는 것이라고 한다. 만약 일체의 법이 모이지 않고 일어나지 않음을 볼 수 있다면 이것을 괴로움의 모임을 끊는 것이라고 한다. 만약 일체의 법이 필경 적멸한 모습임을 볼 수 있다면 이것을 소멸의 증득이라고 한다. 만약 일체의 법이 존재가 없는 성품임을 볼 수 있다면 이것을 도를 닦는 것이라 한다. - 010_1159_c_08L佛告文殊師利:“若行者,能見一切法,卽是無生性,是名見苦。若能見一切法,不集不起,是名斷集。若能見一切法,畢竟滅相,是名證滅。若能見一切法無所有性,是名修道。
- 문수사리야, 만약 행자가 이와 같이 네 가지 거룩한 진리를 볼 수 있다면 그 사람은 ‘이 법은 선하다. 이 법은 선하지 않다. 이 법은 보아야만 한다. 이 법은 끊어야만 한다. 이 법은 증득해야만 한다. 이 법은 닦아야만 한다’는 그와 같은 분별을 하지 않는다. 이른바 괴로움은 보아야 하고, 괴로움의 모임은 끊어야 하며, 괴로움의 소멸은 증득해야 하고, 괴로움을 없애는 도는 닦아야 한다고.
- 010_1159_c_13L文殊師利!若行者,能如是見四聖諦,是人不作如是分別,是法善是法不善,是法應見、是法應斷、是法應證、是法應修,所謂苦應見、集應斷、滅應證、道應修。
- 무엇 때문인가? 범부의 소행(所行)인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 행자는 이런 법이 모두 공하고, 무생이며, 무소유이고, 분별할 수 없는 것으로서 그저 허망이 쌓이고 모인 것뿐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이때 법에서 취하는 것이 없고 버리는 것도 없고 삼계(三界)에서 마음이 걸리는 것도 없다. 일체의 삼계는 필경 나지 않는다[不生]고 보며, 모든 선법(善法)과 불선법(不善法)은 허망하고 거짓되며 실답지 않아 허깨비와 같고 꿈과 같고 그림과 같고 메아리와 같고 불꽃과 같다고 본다.
- 010_1159_c_17L所以者何?凡夫所行貪欲、瞋恚、愚癡,行者見是法皆空、無生、無所有、不可分別,但積集虛妄。爾時,於法無所取無所捨,於三界中心無所㝵,見一切三界畢竟不生,見一切善不善法虛誑不實,如幻如夢如影如響如焰。
- 010_1160_a_02L행자는 탐욕의 성품이 곧 열반의 성품이며, 진에의 성품이 곧 열반의 성품이며, 어리석음의 성품이 곧 열반의 성품이라고 본다. 만약 일체법의 성품이 이와 같다고 볼 수 있으면 곧 일체 중생 가운데서 미움과 사랑을 일으키지 않는다.
- 010_1159_c_23L行者見貪欲性卽是涅槃性,瞋恚性卽是涅槃性,愚癡性卽是涅槃性。若能見一切法性如是,便於一切衆生之中不起憎愛。
- 왜냐하면 이 행자는 이런 법을 얻지 않기 때문에 혹 사랑의 세계[處]에 태어나건 혹은 미움의 세계에 태어나건 허공과 같은 마음에 안주(安住)하며, 내지 부처를 보지 않고 법을 보지 않고 승가를 보지 않기 때문이다. 이것이 곧 일체의 법을 보지 않는 것이다. 만약 일체의 법을 보지 않으면 모든 법에서 의혹을 일으키지 않는다. 의혹을 일으키지 않기 때문에 곧 일체의 법을 받아들이지 않고, 일체의 법을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에 곧 스스로 적멸하다.
- 010_1160_a_03L所以者何?是行者不得是法,若生愛處、若生憎處,安住虛空,心中乃至不見佛、不見法、不見僧,是則不見一切法。若不見一切法,於諸法中則不生疑,不生疑故則不受一切法,不受一切法故則自寂滅。
- 문수사리야, 장로(長老) 수보리(須菩提)는 이와 같은 법을 아는 까닭에 찾아와 부처의 발에 예배하지 않는 것이다. 수보리는 자신의 몸도 얻지 않는데 하물며 여래의 몸을 얻겠느냐? 자신의 몸을 얻지 않으면서 여래의 몸을 얻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 010_1160_a_09L文殊師利!長老須菩提知如是法故,不來禮佛足。須菩提尚不得自身,何況得如來身?不得自身而得如來身者,無有是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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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사리가 다시 부처님에게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행자는 어떻게 4념처(念處)를 관해야 합니까?” - 010_1160_a_12L文殊師利復白佛言:“世尊!行者云何應觀四念處?”
-
부처님께서 문수사리에게 말씀하셨다.
“장차 올 세상에 이렇게 말하는 비구가 있을 것이다.
‘안으로 신처(身處)를 관하기를 만약 부정하다고 관하면 이것이 신념처(身念處)이다. 즐거움은 모두 공한 것이라고 관하면 이것이 수념처(受念處)이다. 마음이 나고 멸하는 성품을 관하면 이것이 심념처(心念處)이다. 화합상(和合相)을 파괴하는 것을 관하여 법상(法相)만을 얻으면 이것이 법념처(法念處)이다.’” - 010_1160_a_14L佛告文殊師利:“當來世有比丘如是說:‘觀內身處,若觀不淨,是身念處,觀樂皆苦,是受念處,觀心生滅性,是心念處,觀壞和合相但得法相,是法念處。’”
-
문수사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어떤 것이 참으로 4념처를 관하는 것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만두라. 그만두라. 문수사리야, 물을 필요 없다. 여래의 적절한 설법은 이해하기 어렵다.”
문수사리가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중생을 가엷게 여겨 꼭 설해 주십시오.” - 010_1160_a_18L文殊師利白佛言:世尊!今云何眞觀四念處?”佛言:“止止。文殊師利!不須問也,如來隨宜說法難可得解。”文殊師利言:“世尊!愍念衆生故,願必爲說。”
-
010_1160_b_02L부처님께서 문수사리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행자가 몸을 허공처럼 본다면 이것을 신념처라고 한다. 만약 행자가 느낌을 안에서도 밖에서도 그 중간에서도 얻을 수 없다고 본다면 이것을 수념처(受念處)라고 한다. 만약 행자가 마음이란 오직 이름[名字]만 있을 뿐이라고 안다면 이것을 심념처(心念處)라고 한다. 만약 행자가 선법도 얻지 않고 불선법도 얻지 않는다면 이것을 법념처(法念處)라고 한다. 문수사리야, 마땅히 이와 같이 4념처(念處)를 관해야 한다.” - 010_1160_a_22L佛告文殊師利:“若行者,見身如虛空,是爲身念處;若行者見受不得內外兩間,是爲受念處;若行者知心唯有名字,是爲心念處;若行者不得善法,不得不善法是爲法念處。文殊師利!應如是觀四念處。”
-
문수사리가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행자는 어떻게 8성도분(聖道分)을 관해야 합니까?” - 010_1160_b_04L文殊師利復白佛言:“世尊!行者云何應觀八聖道分?”
-
부처님께서 문수사리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행자가 일체의 법은 평등하여 둘이 없음을 보고 분별함이 없다면 이것을 정견(正見)이라고 한다. 일체의 법을 보고 사유함이 없고 분별함이 없다면 이렇게 보는 까닭에 이것을 정사유(正思惟)라고 한다. 일체법에 언설(言說)의 모습이 없음을 보고 언어의 평등한 모습을 잘 닦는 까닭에 이것을 정어(正語)라고 한다. 일체법의 짓지 않는 모습을 보면 짓는 자를 얻을 수 없기 때문에 이것을 정업(正業)이라고 한다. - 010_1160_b_06L佛告文殊師利:“若行者,見一切法平等無二無分別,是名正見。見一切法無思惟無分別,以是見故,是名正思惟。見一切法無言說相,善修語言平等相故,是名正語。見一切法不作相,作者不可得故,是名正業。
- 정명(正命)과 사명(邪命)을 분별하지 않고 평등한 명(命)을 잘 닦고 익히는 까닭에 이것을 정명이라고 한다. 일체의 법을 내지 않고 일으키지 않아 행하는 바가 없는 까닭에 이것을 정정진(正精進)이라 한다. 일체의 법에 대해 기억하고 생각하는 것이 없어 모든 기억과 생각의 성품을 떠나는 까닭에 이것을 정념(正念)이라 한다. 일체법의 성품이 항상 적정함을 보아 산만하지도 않고 반연하지도 않고 얻을 수도 없는 까닭에 이것을 정정(正定)이라고 한다. 문수사리야, 행자는 마땅히 이와 같이 8성도분을 관해야 한다.”
- 010_1160_b_12L不分別正命、邪命,善修習平等命故,是名正命。不發不起一切法,以無所行故,是名正精進。於一切法無所憶念,諸憶念性離故,是名正念。見一切法性常定,以不散不緣不可得故,是名正定。文殊師利!行者應如是觀八聖道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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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사리가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행자는 어떻게 5근(根)을 관해야 합니까?” - 010_1160_b_18L文殊師利!復白佛言:“世尊!行者云何應觀五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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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_1160_c_02L부처님께서 문수사리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행자가 일체법이 필경 나지 않고 본래부터 지금까지 항상 스스로 그러함을 믿는다면 이것을 신근(信根)이라 한다. 일체법에서 마음이 머무는 곳이 없어 멀고 가까운 모습에서 벗어나는 까닭에 이것을 정진근(精進根)이라고 한다. 일체의 법에 대해 기억하고 생각하는 것이 없으며, 인연의 성품에서 벗어난 까닭에 인연에 생각이 묶이지 않으면 이것을 염근(念根)이라고 한다. 일체의 법에서 사유(思惟)하는 것이 없어 두 가지 법을 얻을 수 없기 때문에 이것을 정근(定根)이라고 한다. 일체법은 항상 공하여 생상(生相)을 벗어난 것임을 보면 이것을 혜근(慧根)이라고 하다. 문수사리야, 행자는 마땅히 이와 같이 5근을 관해야 한다.” - 010_1160_b_20L佛告文殊師利:“若行者,信一切法畢竟不生,從本已來常自爾故,是名信根。於一切法中,心無所住,遠近相離故,是名精進根。於一切法,無所憶念,緣性離故,不繫念於緣,是名念根。於一切法無所思惟,二法不可得故,是名定根。見一切法常空,離於生相,是名慧根。文殊師利!行者應如是觀五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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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사리가 또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행자는 어떻게 7보리분(菩提分)을 관해야 합니까?” - 010_1160_c_06L文殊師利復白佛言:“世尊!行者云何應觀七菩提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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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문수사리야, 행자가 일체법을 볼 수 있어 기억과 생각이 없다면 이것을 염보리분(念菩提分)이라고 한다. 일체의 법은 선(善)이건 불선(不善)이건 혹은 무기(無記)이건 선택할 수 없고 얻을 수도 없으니 결정된 것이 없기 때문이다. 이것을 택보리분(擇菩提分)이라고 한다. 만약 모든 삼계의 모습을 취하지 않으면 삼계를 잘 무너뜨리는 까닭에 이것을 정진보리분(精進菩提分)이라고 한다. 만약 일체의 유위법(有爲法)에서 기쁨의 모습을 일으키지 않고, 기쁨의 모습을 잘 무너뜨리는 까닭에 이것을 희보리분(喜菩提分)이라고 한다. - 010_1160_c_07L佛言:“文殊師利!行者能見一切法無憶念,是名念菩提分。若一切法,若善、若不善、若無記,不可選擇、不可得,無決定故,是名擇菩提分。若不取一切三界相,善壞三界故,是名精進菩提分。若一切有爲法中不生喜相,善壞有喜相故,是名喜菩提分。
- 만약 일체의 법에서 그 마음을 없애면 인연의 모습을 얻을 수 없는 까닭에 이것을 제보리분(除菩提分)이라고 한다. 만약 일체의 법이 얻을 수 없으면 무너뜨리는 모습을 잘 닦는 까닭에 이것을 정보리분(定菩提分)이라고 한다. 만약 일체법에 의지하는 것이 없어서 탐하지 않고 집착하지 않으면 일체의 법을 보지 않는 까닭에 사심(捨心)을 얻으니, 이것을 사보리분(捨菩提分)이라고 한다. 문수사리야, 행자는 마땅히 이와 같이 7보리분을 관해야 한다.
- 010_1160_c_14L若一切法中除卻其心,緣相不可得故,是名除菩提分。若一切法不可得,善修壞相故,是名定菩提分。若於一切法,無所依止不貪不著,不見一切法故得捨心,是名捨菩提分。文殊師利!行者應如是觀七菩提分。
- 만약 행자가 이와 같이 4성제(聖諦)와 4념처(念處)와 8성도분(聖道分)과 5근(根)과 7보리분(菩提分)을 본다면 나는 이런 사람을 이미 건넌 자, 피안에 도달한 자, 두려움이 없는 곳인 육지로 올라온 자, 이미 무거운 짐을 벗어버리고 온갖 티끌과 때를 없앤 자라고 한다. 이런 사람을 소유함이 없는 자, 걱정이 없는 자, 받아들이는 것이 없는 자라고 한다.
- 010_1160_c_19L若行者,能如是見四聖諦、四念處、八聖道分、五根、七菩提分,我說是人名爲已得度者,到於彼岸,出在陸地無畏之處,已離重擔除諸塵垢,是人名爲無所有者、無所憂者,無所受者。
- 010_1161_a_02L 이를 아라한이라 하고, 이를 사문이라 하며, 이를 바라문이라 하고, 이를 비구라 하며, 이를 정결하게 목욕한 자라고 하고, 이를 지혜로운 자라고 하며, 이를 벗어난 자라고 하고, 이를 들은 자라고 하며, 이를 부처의 아들이라고 하고, 이를 석가모니의 아들이라고 하며, 이를 가시나무를 벤 자라고 하고, 이를 관문의 열쇠를 부순 자라고 하며, 이를 이미 참호[塹]를 건넌 자라고 하고, 이를 출가하기를 바라고 구하는 자라고 하며, 이를 문을 연 자라고 하고, 이를 현성의 뛰어난 모습을 가진 자라고 한다.
- 010_1160_c_24L是名阿羅漢、是名沙門、是名婆羅門、是名比丘、是名澡浴潔淨者、是名智者、是名解者、是名聞者、是名佛子、是名釋子、是名破刺棘者、是名卻關鍵者、是名已度塹者、是名出欲求者、是名開門扇者、是名賢聖勝相者。
- 문수사리야, 만약 이와 같은 법을 성취하는 비구가 있다면 하늘과 사람과 세간에서 복 밭이라고 불리며 공양을 받을 것이다. 문수사리야, 이 비구가 만약 나라의 보시를 헛되게 먹지 않기를 바라는 자이고, 마왕의 그물을 파괴하는 자이고, 생사의 바다를 건너려는 자이고, 열반을 얻으려는 자이고, 일체의 고뇌를 벗어나려는 자이고, 일체 하늘과 사람의 세간을 위해 복 밭이 되려는 자라면 부지런히 이와 같은 법을 닦고 익혀야 한다.”
- 010_1161_a_07L文殊師利!若有比丘成就如是法者,於天、人世閒名爲福田,應受供養。文殊師利!是比丘若欲不虛食國中施者、破壞魔網者、欲度生死海者、欲得涅槃者、欲脫一切苦惱者、欲爲一切天、人世閒作福田者,應當勤修習如是之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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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법을 설하셨을 때, 3만 2천의 모든 하늘이 모든 법의 실상을 얻고는 제각기 하늘의 만다라 꽃을 부처님 위에 뿌리며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만약 사람이 이와 같은 법을 듣게 된다면 그 사람을 훌륭한 출가자라 할 것입니다. 하물며 믿고 받아들여 독송하며 말씀처럼 행하는 자이겠습니까? 세존이시여, 만약 잠깐이라도 이 법을 듣는 자가 있다면 그를 곧 증상만(增上慢)이 없는 자라 할 것입니다.” - 010_1161_a_14L說是法時,三萬二千諸天得諸法實相,各以天曼陁羅華而散佛上,白言:“世尊!若人得聞如是之法,是人名爲善出家者,何況信受讀誦如所說行?世尊!若有須臾聞是法者,是則名爲無增上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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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문수사리법왕자가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오직 원하오니, 세존이시여, 다라니(陀羅尼)를 설해 주십시오. 그 다라니가 있으면 모든 보살이 걸림없는 변재를 얻어 모든 음성에 두려움이 없게 할 것이며, 모든 법을 다 불법으로 만들고 또 모든 법이 곧 일상(一相)임을 믿고 이해하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 010_1161_a_19L爾時,文殊師利法王子白佛言:“惟願世尊!當說陁羅尼,以是陁羅尼故,令諸菩薩得無㝵辯才,於諸音聲無所怖畏,能令諸法皆作佛法,又信解諸法皆是一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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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_1161_b_02L부처님께서 문수사리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지금 분명하게 들어라. 마땅히 너를 위해 움직이지 않는 종성[不動種性]의 법문을 설하리라. 이 법문에 들어가는 모든 보살은 지혜의 광명으로 일체의 법을 비추어 무생법인(無生法忍)을 빨리 얻을 수 있다.” - 010_1161_a_24L佛告文殊師利:“汝今諦聽!當爲汝說不動種性法門。諸菩薩得入是法門者,能以智慧光明照一切法,疾得無生法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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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사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무엇을 움직이지 않는 종성의 법문이라고 합니까?”
부처님께서 문수사리에게 말씀하셨다.
“일체의 중생은 그 마음이 모두 하나이다. 이것을 종자의 성품[種性]이라고 한다.” - 010_1161_b_04L文殊師利白佛言:“世尊!云何名不動處種性法門?”佛告文殊師利:“一切衆生其心皆一,是名種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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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존이시여, 왜 그것을 종자의 성품이라고 합니까?”
부처님께서 문수사리에게 말씀하셨다.
“일체의 중생은 모두 마음이 없으니, 인연의 성품은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것을 종자의 성품이라고 한다. 문수사리야, 일체의 중생은 모두 동일한 양(量)이니, 이것을 종자(種子)라고 한다.” - 010_1161_b_07L“世尊!云何是事名爲種性?”佛告文殊師利:“一切衆生皆無有心,緣性不可得故,是名種性。文殊師利!一切衆生皆同一量,是名種子。”
-
“세존이시여, 왜 그것을 종자의 성품이라고 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일체 중생은 모두 허공의 양과 같아 결국 장애가 없음으로 돌아간다. 이것을 종자라고 한다. 문수사리야, 일체 중생은 모두 곧 하나의 중생이니, 이것을 종자라고 한다.” - 010_1161_b_10L“世尊!云何是事名爲種性?”佛言:“一切衆生皆如虛空量,終歸無障㝵,是名種子。文殊師利!一切衆生皆是一衆生,是名種子。”
-
“세존이시여, 왜 그것을 종자의 성품이라고 합니까?”
“문수사리야, 일체 중생은 모두 일상(一相)으로서 끝내 나지 않고 모든 이름을 벗어났으니, 같고 다름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것을 종자의 성품이라고 한다. 문수사리야, 탐욕이 바로 움직이지 않는 모습이다.” - 010_1161_b_14L“世尊!云何是事名爲種性?”“文殊師利!一切衆生皆是一相,畢竟不生,離諸名字,一異不可得故,是名種性。文殊師利!貪欲是不動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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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존이시여, 왜 그것을 움직이지 않는 모습[不動相]이라고 합니까?”
부처님께서 문수사리에게 말씀하셨다.
“탐욕이 바로 움직이지 않는 모습이다. 법의 성품에 안주하지만 머무르지 않기 때문이며, 이 탐욕은 성품을 얻을 수 없고 항상 벗어나 있기 때문에 이것을 움직이지 않는 모습이라고 한다. 문수사리야, 진에(瞋恚)가 곧 금강(金剛)이다.” - 010_1161_b_17L“世尊!云何是事名不動相?”佛言:“文殊師利,貪欲是不動相,安住法性中,以不住故,是貪欲不可得性常離故,是名不動相。文殊師利!瞋恚是金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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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_1161_c_02L“세존이시여, 왜 그것을 금강이라고 합니까?”
“문수사리야, 성냄은 끊을 수 없고 무너뜨릴 수 없는 것이 또한 금강을 끊을 수가 없고 무너뜨릴 수 없는 것과 같다. 일체법도 또한 이와 같아 끊을 수 없고 무너뜨릴 수 없으니, 모든 법은 본래 확고하게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를 금강과 같다고 한다. 문수사리야, 어리석음이 곧 지혜의 성품이다.” - 010_1161_b_22L“世尊!云何是事名爲金剛?”“文殊師利!瞋恚不可斷不可壞,亦如金剛不可斷不可壞,一切法亦如是,不可斷不可壞,諸法本不決定故,是名如金剛。文殊師利!愚癡是智慧性。”
-
“세존이시여, 왜 그것을 지혜의 성품이라고 합니까?”
“문수사리야, 일체의 법은 지혜를 벗어나고 또 어리석음을 벗어난 것이니, 비유컨대 허공과 같아서 지혜도 없고 또 어리석음도 없다. 일체의 법도 이와 같아 지혜도 없고 또 어리석음도 없다. 지혜와 어리석음, 지혜와 알 수 있는 법은 본래부터 지금까지 모두 적멸(寂滅)하기 때문이다. 이것을 어리석음과 지혜의 처소라고 한다. 문수사리야, 색음(色陰)이 곧 움직이지 않는 곳이다.” - 010_1161_c_03L“世尊!云何是事名智慧性。”“文殊師利!一切法離智慧亦離愚癡,譬如虛空無有智慧亦無愚癡,一切法亦如是,無有智慧亦無愚癡,智慧、愚癡智可知法,從本已來俱寂滅故,是名愚癡、智慧處。文殊師利!色陰是不動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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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존이시여, 왜 그것을 움직이지 않는 곳이라고 합니까?”
“문수사리야, 천제(天帝)의 당간은 뿌리가 깊고 단단하여 동요하지 않는 것처럼 일체의 법 또한 그와 같아 머무르지 않기 때문이다. 법의 성품에 안주하여 이 법은 오는 곳도 없고 가는 곳도 없고 취함도 없고 버림도 없으니, 머무름 없는 곳에 안주하는 까닭이다. 이런 까닭에 색(色)을 움직이지 않는 모습이라고 한다. 문수사리야, 수음(受陰)이 곧 적멸의 성품이다.” - 010_1161_c_09L世尊!云何是事名不動處?”“文殊師利!如天帝之幢,深根安固不可動搖,一切法亦如是,以不住法故,安住法性中,是法無來處無去處無取無捨,安住無住處故,是故色名不動相。文殊師利!受陰是滅性。”
-
“세존이시여, 왜 그것을 적멸의 성품이라고 합니까?”
“문수사리야, 일체의 모든 느낌의 모습과 성품이 항상 적멸하기 때문이다. 모든 느낌은 안도 바깥도 아니며, 동쪽이 아니고 남쪽ㆍ서쪽ㆍ북쪽과 네 귀퉁이와 위와 아래에서 온 것도 아니다. 무슨 까닭인가? 만약 즐거운 느낌이 안에 있다면 일체 중생은 항상 즐거움을 느껴야만 한다. 만약 괴로운 느낌이 안에 있다면 일체 중생은 항상 괴로움을 느껴야만 한다. 만약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은 느낌이 안에 있다면 일체 중생이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음을 느껴야만 한다. - 010_1161_c_15L“世尊!云何是事名爲滅性?”“文殊師利!一切諸受相性常寂滅故,諸受非內外,非東方非南西北方四維上下來。何以故?若樂受在內,一切衆生常應受樂;若苦受在內,一切衆生常應受苦;若不苦不樂受在內,一切衆生應受不苦不樂。
- 010_1162_a_02L 문수사리야, 지금 일체의 모든 느낌은 실로 안에 있지 않고, 밖에 있지 않고, 둘의 중간에 있지 않고, 동쪽ㆍ남쪽ㆍ서쪽ㆍ북쪽과 네 귀퉁이와 위와 아래에도 있지 않다. 그러므로 일체의 모든 느낌은 풀이나 나무, 기왓장이나 돌처럼 끝내 나지도 않고 멸하지도 않으며 모습이 없다. 이런 까닭에 느낌을 적멸의 모습이라고 한다. 문수사리야, 상음(想陰)이 곧 종자의 성품이다.”
- 010_1161_c_21L文殊師利!今一切諸受實不在內不在外不在兩中閒,不在東方南西北方四維上下,是故一切諸受如草木瓦石,畢竟不生不滅無相,是故受名寂滅相。文殊師利!想陰是種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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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존이시여, 왜 그것을 종자의 성품이라고 합니까?”
“문수사리야, 이 생각의 모든 기억과 분별은 허망한 것에서 생기니 빈주먹과 같고 아지랑이와 같아 본성이 스스로 벗어난 것이다. 이런 까닭에 상음을 종자의 성품이라고 한다. 문수사리야, 행음(行陰)이 곧 종자의 성품이다.” - 010_1162_a_03L“世尊!云何是事名爲種性?”“文殊師利!是想皆憶想分別起、從虛妄中生,如空拳如野馬,本性自離,是故想陰名種性。文殊師利!行陰是種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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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존이시여, 왜 그것을 종자의 성품이라고 합니까?”
“문수사리야, 일체의 모든 행(行)은 수(數)와 무수(無數)를 벗어나 평등한 수에 들어간다. 비유컨대 파초(芭蕉)는 끝내 알맹이가 없고 본성이 스스로 그러한 것과 같다. 일체의 법도 또한 이와 같으니, 이름이 없고 성품이 없는 까닭이다. 이런 까닭에 행음을 종자의 성품이라고 한다. 문수사리야, 식음(識陰)이 곧 종자의 성품이다.” - 010_1162_a_07L“世尊!云何是事名爲種性?”“文殊師利!一切諸行離數無數,入平等數譬如芭蕉畢竟無實本性自爾,一切法亦如是,無名字無性故,是故行陰名爲種性。文殊師利!識陰是種性。”
-
“세존이시여, 왜 그것을 종자의 성품이라고 합니까?”
“문수사리야, 이 알음알이는 허깨비와 같아서 알맹이가 없고 일어남이 없고 남이 없어 공이고 모습이 없고 성품이 없으니 다섯 손가락으로 허공을 칠하여도 허공에는 나타나는 모습이 없음과 같다. 이런 까닭에 식음을 종자의 성품이라고 한다. 문수사리야, 빛깔[色]이 곧 종자의 성품이다.” - 010_1162_a_12L“世尊!云何是事名爲種性?”“文殊師利!是識如幻,無實無起無生,空無相無性,如五指塗空空無相現,是故識陰名爲種性。文殊師利!色是種性。”
-
“세존이시여, 왜 빛깔을 종자의 성품이라고 합니까?”
“문수사리야, 비유컨대 거울 속 모습은 눈으로 볼 수는 있지만 실체가 없는 것과 같다. 일체의 빛깔 또한 그와 같아 볼 수 있지만 실체가 없고, 그저 눈을 속이고 마음을 속이며 허망하고 실답지 않을 뿐이다. 이런 까닭에 빛깔을 종자의 성품이라고 한다. 문수사리야, 소리[聲]가 곧 종자의 성품이다.” - 010_1162_a_16L“世尊!云何色爲種性?”“文殊師利!譬如鏡中像,雖可目見而無有實,一切色亦如是,雖見無實,但誑眼誑心虛妄不實,是故色名種性。文殊師利!聲是種性。”
-
“세존이시여, 왜 소리를 종자의 성품이라고 합니까?”
“문수사리야, 일체의 법에 다른 모습은 없으니, 필경 공하여 산 속의 메아리와 같다. 이런 까닭에 소리를 종자의 성품이라고 한다. 문수사리야, 냄새[香]가 곧 종자의 성품이다.” - 010_1162_a_20L“世尊!云何聲爲種性?”“文殊師利!一切法無別異相,畢竟空,如山中響,是故聲爲種性。文殊師利!香是種性。”
-
010_1162_b_02L“세존이시여, 왜 냄새가 종자의 성품입니까?”
“문수사리야, 일체의 법에 냄새의 모습과 성품이 없고 앎도 없다. 따라서 공(空)함이 허공과 같아 코도 냄새도 그에 대한 알음알이도 얻을 수 없다. 이런 까닭에 냄새를 종자의 성품이라고 한다. 문수사리야 맛[味]이 곧 종자의 성품이다.” - 010_1162_a_23L“世尊!云何香是種性?”“文殊師利!一切法無香相,性無知故,空如虛空,鼻香識者皆不可得,是故香爲種性。文殊師利!味是種性。”
-
“세존이시여, 왜 맛을 종자의 성품이라고 합니까?”
“문수사리야, 맛의 성품이 곧 불가사의한 성품이어서 알 수가 없고 앎을 벗어났기 때문이며, 자성이 항상 벗어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맛을 종자의 성품이라고 한다. 문수사리야, 촉감[觸]이 곧 종자의 성품이다.” - 010_1162_b_03L“世尊!云何味爲種性?”“文殊師利!味性卽是不可思議性,不可知、離於知故,自性常離故,是故味名種性。文殊師利!觸是種性。”
-
“세존이시여, 왜 촉감을 종자의 성품이라고 합니까?”
“문수사리야, 촉감은 허공처럼 그 성품이 스스로 벗어나 있어 닿음도 없고 합함도 업다. 일체의 법 또한 이와 같으니 몸을 잘 무너뜨리기 때문이며, 촉감의 모습을 벗어나서는 촉감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촉감이 곧 종자의 성품이다. 문수사리야, 법(法)이 곧 종자의 성품이다.” - 010_1162_b_07L“世尊!云何觸爲種性。”“文殊師利!觸如虛空,其性自離無觸無合,一切法亦如是,善壞身故,離於觸相,觸者不可得故,是故觸是種性。文殊師利!法是種性。
-
“세존이시여, 왜 법을 종자의 성품이라고 합니까?”
“문수사리야, 일체의 법은 모습이 없고 마음도 없으며, 마음의 성품을 떠나고 이름을 떠나서는 확고하게 정해진 것이 없기 때문이다. 모두가 이런 법의 성품과 모습이니, 이런 까닭에 법이 곧 종자의 성품이다. 문수사리야, 흙[地]이 곧 종자의 성품이다.” - 010_1162_b_11L”世尊!云何法爲種性?”“文殊師利!一切法無相無心,離心性、離名字,無決定故,皆是法性相,是故法是種性。文殊師利!地是種性。”
-
“세존이시여, 왜 흙을 종자의 성품이라고 합니까?”
“문수사리야, 일체의 법에는 견고한 모습이 없고 부드러운 모습도 없다. 허망하게 화합한 것을 사람들이 견고하다고 하는 것이다. 이런 까닭에 흙을 종자의 성품이라고 한다. 문수사리야, 물[水]이 곧 종자의 성품이다.” - 010_1162_b_15L“世尊!云何地爲種性?”“文殊師利!一切法無堅相無軟相,虛妄和合人以爲堅,是故地爲種性。文殊師利!水是種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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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존이시여, 왜 물을 종자의 성품이라고 합니까?”
“문수사리야, 일체의 법에는 축축함이 없고 합함도 없으니, 아지랑이에 물이 없는 것과 같다. 이런 까닭에 물을 종자의 성품이라고 한다. 문수사리야, 불[火]이 곧 종자의 성품이다.” - 010_1162_b_18L“世尊!云何水爲種性?”“文殊師利!一切法無濕無合,如野馬無水,是故水爲種性。文殊師利!火是種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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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존이시여, 왜 불을 종자의 성품이라고 합니까?”
“문수사리여, 일체의 법에는 열(熱)이 없다. 허망한 열의 모습을 벗어나면 본성은 적멸하니, 전도를 벗어낫기 때이다. 그 실재를 분별해 보면 결정된 것도 없고 생(生)도 없다. 이런 까닭에 불을 종자의 성품이라고 한다. 문수사리야, 바람[風]이 곧 종자의 성품이다.” - 010_1162_b_21L世尊!云何火是種性?”“文殊師利!一切法無熱,離虛妄熱相,本性寂滅,離顚倒故,分別其實無定無生,是故火名種性。文殊師利!風是種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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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_1162_c_02L“세존이시여, 왜 바람[風]을 종자의 성품이라고 합니까?”
“문수사리야, 일체의 법은 막힘이 없고 걸림이 없고 모습이 없고 성품이 없으니, 동요하지 않기 때문이며 바람의 모습을 벗어났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바람을 종자의 성품이라고 한다. 문수사리야, 부처가 곧 종자의 성품이다.” - 010_1162_b_24L“世尊,云何風爲種性?”“文殊師利!一切法無障無㝵、無相無性,不動搖故、離風相故,是故風名種性。文殊師利!佛是種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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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존이시여, 왜 부처를 종자의 성품이라고 합니까?”
“문수사리야, 일체의 법은 깨달음[覺]이 없고 앎[知]도 없으니, 앎의 모습을 벗어났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부처를 종자의 성품이라고 한다. 문수사리야, 법이 곧 종자의 성품이다.” - 010_1162_c_05L“世尊!云何佛爲種性?”“文殊師利!一切法無覺無知,離知相故,是故佛名種性。文殊師利!法是種性。”
-
“세존이시여, 왜 법을 종자의 성품이라고 합니까?”
“문수사리야, 모든 법은 무너뜨릴 수 없고 끊을 수도 없다. 무너뜨림과 끊음을 벗어났기 때문에 모습이 없고 이름이 없고 성품이 없으며 언어(言語)의 길을 벗어났다. 이런 까닭에 법을 종자의 성품이라고 한다. 문수사리야, 승가[僧]가 곧 움직이지 않는 모습이다.” - 010_1162_c_07L“世尊!云何法爲種性?”“文殊師利!諸法不可壞不可斷,離壞斷故,無相無名無性,出言語道,是故法名種性。文殊師利!僧是不動相。”
-
“세존이시여, 왜 승가를 움직이지 않는 모습이라고 합니까?”
“문수사리야, 성스러운 대중은 법다운 성품의 실제와 안정됨과 어지러움이 평등한 가운데 안주한다. 지혜와 어리석음과 해탈과 번뇌가 평등한 일체의 법 가운데 안주하며 마음이 머무는 곳이 없으니, 머묾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승가를 움직이지 않는 성품이라고 한다. 문수사리야, 일체의 법이 행하는 곳을 움직이지 않음이라고 한다.” - 010_1162_c_11L“世尊!云何僧爲不動相?”“文殊師利!聖衆安住如、法性、實際、定亂平等中,安住智慧愚癡、解脫煩惱平等一切法中,心無所住,住不可得故,是故僧名不動性。文殊師利!一切法行處名爲不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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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존이시여, 왜 그것을 움직이지 않는 모습이라고 합니까?”
“문수사리야, 모든 허공이 행하는 곳은 불가사의하게 행하는 곳이며, 행을 끊은 곳이며, 근본이 없고 다름이 없으며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일체법이 행하는 곳을 움직이지 않는 모습이라고 한다. 문수사리야, 일체 법의 인연 없음을 움직이지 않는 모습이라고 한다.” - 010_1162_c_16L“世尊!云何是事名爲不動相?”文殊師利!一切虛空行處,不可思議行處、斷行處、無根本無別異,不可得故,是故一切法行處名不動相。文殊師利!一切法無緣名不動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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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존이시여, 왜 그것을 움직이지 않는 모습이라고 합니까?”
“문수사리야, 일체의 법은 의지함이 없고, 머무는 곳이 없고, 인연이 없고, 순응함도 없으니 모든 인연을 떠났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일체법의 인연 없음을 움직이지 않는 모습이라고 한다. 문수사리야, 일체법의 취하지 않고 버리지 않는 모습을 움직이지 않는 모습이라고 한다.” - 010_1162_c_21L“世尊!云何是事名不動相?”“文殊師利!一切法無依止、無住處、無緣無順,離諸緣故,是故一切法無緣名不動相。文殊師利!一切法不取不捨相名不動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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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_1163_a_02L“세존이시여, 왜 그것을 움직이지 않는 모습이라고 합니까?”
“문수사리야, 일체의 법은 모두 여여(如如)로 돌아가고 법의 성품에 있어서 한가지이다. 이 법은 취할 수 없고 버릴 수 없으며, 구함도 없고 원함도 없다. 모든 원이 끊어진 까닭에 본래부터 지금까지 항상 적멸한 모습으로서 허공과 같다. 이런 까닭에 취하지 않고 버리지 않는 것을 움직이지 않는 모습이라고 한다. 문수사리야, 일체법의 때[垢] 없음을 움직이지 않는 모습이라고 한다.” - 010_1163_a_02L“世尊!云何是事名不動相?”“文殊師利!一切法皆歸於如、同於法性,是法不可取、不可捨,無求無願諸願斷故,從本已來常寂滅相,同於虛空,是故不取不捨名不動相。文殊師利!一切法無咎名不動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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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존이시여, 왜 그것을 움직이지 않는 모습이라고 합니까?”
“문수사리야, 일체법은 때가 없고 소유함이 없어 청정하고 밝고 밝아 가림이 없는 허공과 같으니, 모든 죄의 공한 모습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일체법의 때 없음을 움직이지 않는 모습이라고 한다. 문수사리야, 일체법의 돌아갈 곳 없음을 움직이지 않는 모습이라고 한다.” - 010_1163_a_07L“世尊!云何是事名不動相?”文殊師利!一切法無垢、無所有,淸淨顯曜如虛空無翳,諸罪定相不可得故,是故一切法無咎名不動相。文殊師利!一切法無歸處名不動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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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존이시여, 왜 그것을 움직이지 않는 모습이라고 합니까?”
“문수사리야, 일체의 법은 공하고 근본이 없는 까닭에 돌아갈 곳이 없다. 이런 까닭에 돌아갈 곳 없음을 움직이지 않는 모습이라고 한다. 문수사리야, 일체법의 배움 없음을 움직이지 않는 모습이라고 한다.” - 010_1163_a_12L“世尊!云何是事名不動相?”“文殊師利!一切法空無根本故無歸處,是故無歸處名不動相。文殊師利!一切法無學名不動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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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존이시여, 왜 그것을 움직이지 않는 모습이라고 합니까?”
“문수사리야, 일체법의 성품은 배움이 없는 것으로서 배워서는 안 되고, 닦아선 안 되고, 사유해선 안 되고, 기억해선 안 되고, 머물러선 안 되고, 일으켜선 안 되고, 행해선 안 되고, 끊어선 안 되고, 증득해선 안 되고, 말해선 안 되고, 이야기해선 안 되고, 구해선 안 되고, 설해선 안 되고, 취해선 안 되고, 버려선 안 되고, 벗어나선 안 되고, 없애선 안 된다. - 010_1163_a_15L“世尊!云何是事名不動相?”“文殊師利!一切法性無學,不應學、不應修、不應思、不應念、不應住、不應發、不應行、不應斷、不應證、不應語、不應言、不應求、不應說、不應取、不應捨、不應離、不應除。
- 무슨 까닭인가? 문수사리야, 일체 모든 모습을 필경 벗어났기 때문이다. 본래부터 지금까지 취할 것이 없고 항상 버리는 모습이며, 모든 법은 지혜가 미치는 곳이 아니고 어리석음이 미치는 곳도 아니다. 이런 까닭에 배움이 없는 것을 움직이지 않는 모습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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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_1163_a_20L何以故?文殊師利!一切諸相畢竟離故,從本已來無所取,常是捨相,諸法非智慧所,及非愚癡所及,是故無學名不動相。”
諸法無行經卷上
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
- 1)새의 이름이다. 이 새의 소리는 너무도 아름답고 부드러워 싫어하는 자가 없다. 부처님의 음성을 비유하는 말이다.
- 2)많이 구하지 않는 것을 소욕, 적다고 괴로워하지 않고 만족할 줄 아는 것을 지족이라 한다.
- 3)하안거 마지막 날 대중이 함께 모여 보고, 듣고, 의심한 죄과를 서로 지적하고 참회하는 의식이다.
ⓒ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 구마라집(鳩摩羅什, Kumārajīva) (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