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大乘阿毘達磨集論卷第二

ABC_IT_K0572_T_002
016_0165_a_01L대승아비달마집론 제2권
016_0165_a_01L大乘阿毘達磨集論卷第二


무착보살 지음
현장 한역
이한정 번역
016_0165_a_02L無著菩薩造
三藏法師玄奘奉 詔譯


1) 삼법품 ②
016_0165_a_04L本事分中三法品第一之二
【문】다시 온(蘊)ㆍ계(界)ㆍ처(處)를 자세하게 분별하면 어떻게 됩니까?
【답】올다남(嗢柁南)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016_0165_a_05L復次薀界處廣分別云何嗢拕南曰
실유성(實有性)ㆍ소지(所知)와 색(色)ㆍ누(漏)ㆍ이생(已生)과 과거세(過去世)의 여러 연(緣) 따위는 그 종류가 몇이며, 어떠한 이치가 있는가?
016_0165_a_06L實有性等所知等
色等漏等已生等
過去世等諸緣等
云何幾種爲何義
【문】온ㆍ계ㆍ처 가운데에서 어떠한 것이 실유(實有)입니까? 또 몇 가지가 실유입니까? 어떠한 이치에서 실유를 관찰하게 됩니까?
【답】명자와 언어를 관대(觀待)하지 않는, 이 같은 여러 근(根)과 경(境)이 실유의 이치이다. 따라서 일체가 모두 실유에 해당된다. 왜냐하면 실유를 ‘나’라고 집착하는 것을 버리기 위한 까닭에서 실유를 관찰하게 되는 것이다.
【문】가유(假有)란 무엇입니까? 또 몇 가지가 가유입니까? 어떠한 이치에서 가유를 관찰하게 됩니까?
【답】명자와 언어에 관대하는, 이 같은 여러 근과 경이 헛되게 존재한다는 이치를 가리킨다. 따라서 일체가 모두 가유에 해당된다. 왜냐하면 실유를 ‘나’라고 집착 하는 것을 버리기 위한 까닭에서 가유를 관찰하게 되는 것이다.
016_0165_a_08L薀界處中云何實有幾是實有爲何義故觀實有耶謂不待名言此餘根是實有義一切皆是實有爲捨執著實有我故觀察實有云何假有幾是假有爲何義故觀假有耶謂待名言此餘根境是假有義一切皆是假有爲捨執著實有我故觀察假有
016_0165_b_01L【문】세속유(世倚有)란 무엇입니까? 또 몇 가지가 세속유입니까? 어떠한 이치에서 세속유를 관찰하게 됩니까?
【답】명자와 언설에 관대하는, 이 같은 여러 근과 경이 세속적으로 존재한다는 이치를 가리킨다. 따라서 일체가 모두 세속유에 해당된다. 왜냐하면 잡염(雜念)의 모양을 ‘나’라고 집착하는 것을 버리기 위한 까닭에서 세속유를 관찰하게 되는 것이다.
【문】숭의유(勝義有)란 무엇입니까? 또 몇 가지가 승의유입니까? 어떠한 이치에서 승의유라고 관찰하게 됩니까?
【답】청정한 소연(所緣)이 절대적으로 존재한다는 이치를 가리킨다. 따라서 일체가 모두 승의유에 해당된다. 왜냐하면 청정한 모양이 ‘나’라고 집착하는 것을 버리기 위한 까닭에서 승의유를 관찰하게 되는 것이다.
【문】소지(所知)란 무엇입니까? 또 몇 가지가 소지입니까? 어떠한 이치에서 소지라고 관찰하게 됩니까?
【답】소지에는 다섯 종류가 있다. 첫째가 색법(色法)이고, 둘째가 심법(心法)이고, 셋째가 심소유법(心所有法)이고, 넷째가 심불상응행(心不相應行)이고, 다섯째가 무위법(無爲法)이다. 여기에서의 색을 색온이라 말하기도 하니, 10색계(色界)와 10색처(色處) 및 법계(法界)의 법처(法處)에 소속된 여러 가지 색에 해당된다. 또 마음을 식온(識鏡)이라 말하기도 하니, 7식계(識界) 및 의처(意處)에 해당된다.
심소유법은 수온과 상온 및 이에 상응하는 행온이며, 아울러 법계와 법처의 일부분에 해당된다. 심불상응행은 불상응행온 및 법계와 법처의 일부분에 해당되고, 무위법(無寫法)은 법계와 법처의 일부분에 해당된다. 혹시 이 같은 처(處)에 잡염과 청정(淸淨)이 있거나, 또는 소잡념(所雜念)과 소청정(所淸淨)이 있거나, 또는 능잡념(能雜念)과 능청정(能淸澤)이 있거나, 이 같은 분위(分位)이거나, 이 같은 청정한 성품이라는, 이러한 것에 연유해서 일체가 모두 소지에 해당된다. 여기에서 색을 색온이라 말하기도 하니, 10색계(色界)와 10색처(色處) 및 법계(法界)의 법처(法處)에 소속된 여러 가지 색에 해당된다.
또 마음을 식온(識蘊)이라 말하기도 하니, 7식계(識界) 및 의처(意處)에 해당된다. 심소유법은 수온과 상온 및 이에 상응하는 행온이면서 아울러 법계와 법처의 일부분에 해당된다. 심불상응행은 상응하지 않는 행온 및 법계와 법처의 일부분에 해당된다. 또 소지법(所知法)이란 승해지(勝解智)로서 행해지는 바이고, 도리지(道理智)로서 행해지는 바이고, 불산지(不散智)로서 행해지는 바이고, 내증지(內證智)로서 행해지는 바이고, 타성지(他性智)로서 행해지는 바이고, 하지(下智)에서도 행해지는 바이고, 상지(上智)에서도 행해지는 바이고, 염환지(厭患智)로서 행해지는 바이고, 불기지(不起智)로서 행해지는 바이고, 무생지(無生智)로서 행해지는 바이고, 지지(智智)로서 행해지는 바이고, 구경지(究竟智)로서 행해지는 바이고, 대의지(大義智)로서 행해지는 바이다. 이 같은 소지의 이치에서, 일체가 모두 소지에 해당된다. 지각하는 주체[知者]와 인식하는 주체[見者]를 ‘나’라고 집착하는 것을 버리기 위한 까닭에서 소지를 관찰하게 되는 것이다.
016_0165_a_16L云何世俗有幾是世俗有爲何義故觀世俗有耶謂雜染所緣是世俗有一切皆是世俗有爲捨執著雜染相我故觀察世俗有云何勝義有是勝義有爲何義故觀勝義有耶淸淨所緣是勝義有義一切皆是勝義有爲捨執著淸淨相我故觀察勝義有云何所知幾是所知爲何義故觀所知耶謂所知有五種一色二心三心所有法四心不相應行五無爲若於是處雜染淸淨若所雜染及所淸淨若能雜染及能淸淨若於此分位若此淸淨性由依此故一切皆是所知此中色謂色薀十色界十色處及法界法處所攝諸色心謂識薀識界及意處心所有法謂受薀想薀相應行薀及法界法處一分心不相應行謂不相應行薀及法界法處一無爲謂法界法處一分又所知法謂勝解智所行故道理智所行故不散智所行故內證智所行故他性智所行故下智所行故上智所行故厭患智所行故不起智所行故無生智所行故智智所行故究竟智所行大義智所行故是所知義一切皆是所知爲捨執著知者見者我故察所知
016_0165_c_01L【문】소식(所識)이란 무엇입니까? 또 몇 가지가 소식입니까? 어떠한 이치에서 소식을 관찰하게 됩니까?
【답】무분별(無分別)에 기인하기 때문이고, 유분별(有分別)에 기인하기 때문이고, 인(因)에 기인하기 때문이고, 전향하기 때문이고, 그 모양에 기인하기 때문이고, 그 모양에서 생겨나기 때문이고, 능치(能治)와 소치(所治)이기 때문이고, 미세한 차별(差別)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소식의 이치에서 일체가 모두 소식에 해당된다. 능히 발견하는 자[能見者] 등을 ‘나’라고 집착하는 것을 버리기 위한 까닭에서 소식을 관찰하게 되는 것이다. 여기서 ‘능히 발견하는 자’ 등이라고 말하는 것은 견자(見者)ㆍ문자(聞者)ㆍ취자(臭者)ㆍ상자(嘗者)ㆍ촉자(觸者)ㆍ식자(識者)를 외부적으로 드러내는 것임을 숙지해야 한다.
016_0165_b_21L云何所識幾是所識爲何義故觀所識耶謂無分別故有分別故因故相故相所生故能治所治故微細差別故是所識義一切皆是所識捨執著能見者等我故觀察所識
【문】소통달(所通達)이란 무엇입니까? 또 몇 가지가 소통달입니까? 어떠한 이치에서 소통달이라고 관찰하게 됩니까?
【답】그 전변(轉變)에 기인하기 때문이고, 다문(多聞)에 따르기 때문이고, 수행의 입문에 기인하기 때문이고, 태어나는 것에 기인하기 때문이고, 죽는 것에 기인하기 때문이고, 출리에 기인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소통달의 이치에서 일체가 모두 소통달에 해당된다. 나중에 이 세 가지 신통력이 일체의 경계에 두루 연하는 것이 기인된 덕망을 ‘나’라고 집착하는 것을 버리기 위한 까닭에서 소통달을 관찰하게 되는 것이다.
016_0165_c_03L云何所通達幾是所通達爲何義故觀所通達耶謂轉變故隨聞故入行來故往故出離故是所通達義切皆是所通達爲捨執著有威德我觀察所通達
【문】유색(有色)이란 무엇입니까? 또 몇 가지가 유색입니까? 어떠한 이치에서 유색을 관찰하게 됩니까?
【답】색의 자체적인 성품에 기인하기 때문이고, 대종(大種)에 의지하기 때문이고, 기꺼이 모이는 것에 기인하기 때문이고, 방향과 장소가 있는 것에 기인하기 때문이고, 처소마다 두루 존재하기 때문이고, 방향과 장소를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고, 그 방향과 처소로 도달할 수 있기 때문이고, 둘이 함께 갈 수 있기 때문이고, 모양에 속하기 때문이고, 가까이 따르기 때문이고, 외부적으로 인식되기 때문이고, 변하여 없어지기 때문이고, 표현하기 때문이고, 축적되어 건립되기 때문이고, 외문(外門)에 기인하기 때문이고, 내문(內門)에 기인하기 때문이고, 길고 먼 때문이고, 한계가 있기 때문이고, 순간적이기 때문이고, 시현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같은 유색의 이치에서 일체가 모두 유색에 해당된다. 혹 그 대응하는 바에 따라 일체가 모두 유색에 해당한다는 것이란 변하여 없어지는 색 따위를 말하는 것이다. 유색을 ‘나’라고 집착하는 것을 버리기 위한 까닭에서 ‘유색’을 관찰하게 되는 것이다.
016_0165_c_08L云何有色幾是有色爲何義故觀有色耶謂色自性故依大種故憙集故有方所故處遍滿故方所可說故處所行故二同所行故相屬故隨逐顯了故變壞故顯示故積集建立外門故內門故長遠故分限故時故示現故是有色義一切皆是有或隨所應爲捨執著有色我故察有色
【문】무색(無色)이란 무엇입니까? 또 몇 가지가 무색입니까? 어떠한 이치에서 무색을 관찰하게 됩니까?
【답】유색의 모양이 아닌 것을 말한다. 이 같은 무색의 이치에서 일체가 모두 무색에 해당된다. 혹 그 대응하는 바에 따라 무색을 ‘나’라고 집착하는 것을 버리기 위한 까닭에서 무색을 관찰하게 되는 것이다.
016_0165_c_17L云何無色幾是無色爲何義故觀無色耶謂有色相違是無色義一切皆是無色或隨所應爲捨執著無色我觀察無色
016_0166_a_01L【문】유견(有見)이란 무엇입니까? 또 몇 가지가 유견입니까? 어떠한 이치에서 유견을 관찰하게 됩니까?
【답】안근이 작용하는 경계가 유견의 이치이다. 나머지 차별은 유색에서 설명한 그대로이다. 따라서 일체가 모두 유견에 해당된다. 혹 그 상응하는 바에 따라 안경(眼境)을 ‘나’라고 집착하는 것을 버리기 위한 까닭에서 유견을 관찰하게 되는 것이다.
016_0165_c_21L云何有見幾是有見爲何義故觀有見耶謂眼所行境是有見義餘差別如有色說一切皆是有見或隨所應爲捨執著眼境我故觀察有見
【문】무견(無見)이란 무엇입니까? 또 몇 가지가 무견입니까? 어떠한 이치에서 무견을 관찰하게 됩니까?
【답】안근이 경계에 적용하지 않는 것이 무견의 이치이다. 따라서 일체가 모두 무견에 해당된다. 혹 그 대응하는 바에 따라 안근의 경계가 아닌 것을 ‘나’라고 집착하는 것을 버리기 위한 까닭에서 무견을 관찰하게 되는 것이다.
016_0166_a_02L云何無見幾是無見爲何義故觀無見耶謂有見相違是無見義一切皆是無見或隨所應爲捨執著非眼境我故觀察無見
【문】유대(有對)란 무엇입니까? 또 몇 가지가 유대입니까? 어떠한 이치에서 유대를 관찰하게 됩니까?
【답】유견은 모두가 유대이다. 또 세 가지 인(因)이 있는 까닭에 유대라 이름한다고 해설한다. 종류가 있기 때문이고, 축적되기 때문이고, 수행으로 다스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종류가 있기 때문이란 모든 색법이 서로 간에 장애를 주면서 또 서로 간에 장애받는 것이고, 축적되는 것이란 극미(極微)가 조합되는 것이고, 종류가 있다는 것이란 자체적인 성품의 이치이다. 축적된다는 것이란 극미색 이상을 말하는 것으로 하나의 극미색은 상대되는 장애가 없기 때문이다. 수행으로 다스리지 못하는 것이란 삼마지(三摩地)에서 자유롭게 그 색이 전향되지 않는 것을 가리킨다. 또 처(處)에 의지하는 손해(損害)가 유대의 이치이기에, 일체가 모두 유대에 해당된다. 이는 그 상응하는 바에 따른 그 밖의 이치까지도 말하는 것이다. 불변행(不遍行)을 ‘나’라고 집착하는 것을 버리기 위한 까닭에서 유대를 관찰하게 되는 것이다.
016_0166_a_06L云何有對幾是有對爲何義故觀有對耶謂諸有見者皆是有對又三因故說名有對謂種類故積集故不修治故種類者謂諸色法互爲能礙爲所礙積集者謂極微已上不修治謂非三摩地自在轉色又損害依處是有對義一切皆是有對或隨所爲捨執著不遍行我故觀察有對
【문】무대(無對)란 무엇입니까? 또 몇 가지가 무대입니까? 어떠한 이치에서 무대를 관찰하게 됩니까?
【답】유대와 서로 어긋나는 것이 무대의 이치이다. 따라서 일체가 모두 무대에 해당된다. 혹 그 대응하는 바에 따라 변행(遍行)을 ‘나’라고 집착하는 것을 버리기 위한 까닭에서 무대를 관찰하게 되는 것이다.
016_0166_a_14L云何無對幾是無對爲何義故觀無對耶謂有對相違是無對義一切皆是無對或隨所應爲捨執著遍行我觀察無對
【문】유루(有漏)란 무엇입니까? 또 몇 가지가 유루입니까? 어떠한 이치에서 유루를 관찰하게 됩니까?
【답】누(漏)의 자체적인 성품에 기인하기 때문이고, 누의 모양에 속하기 때문이고, 누의 결박에 기인하기 때문이고, 누에 따라가기 때문이고, 누에 순종하기 때문이고, 누의 종류에 기인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유루의 이치에서 5취온(取蘊)ㆍ15계ㆍ10처의 전부 및 3계 2처의 약간 부분이 유루에 해당된다. 누(漏)의 합성이 ‘나’라고 집착하는 것을 버리기 위한 까닭에서 유루를 관찰하게 되는 것이다.
016_0166_a_18L云何有漏幾是有漏爲何義故觀有漏耶謂漏自性故漏相屬故漏所縛漏所隨故漏隨順故漏種類故有漏義五取薀十五界十處全及三界二處少分是有漏爲捨執著漏合我故觀察有漏
016_0166_b_01L【문】무루(無源)란 무엇입니까? 또 몇 가지가 무루입니까? 어떠한 이치에서 무루를 관찰하게 됩니까?
【답】이 같은 유루와 반대되는 것이 무루의 이치이다. 5무취온(無取蘊)의 전부 및 3계 2처의 약간 부분이 무루에 해당된다. 누가 아닌 것을 ‘나’라고 집착하는 것을 버리기 위한 까닭에서 ‘무루’를 관찰하게 되는 것이다.
016_0166_b_01L云何無漏幾是無漏爲何義故觀無漏耶謂有漏相違是無漏義五無取薀全及三界二處少分是無漏爲捨執著離漏我故觀察無漏
【문】유쟁(有諍)이란 무엇입니까? 또 몇 가지가 유쟁입니까? 어떠한 이치에서 유쟁이라고 관찰하게 됩니까?
【문】이와 같은 탐ㆍ진ㆍ치에 의지하기 때문에 칼과 창을 쥐고서 모든 ‘서로 다투고 어긋나는 투쟁’이 일어나게 된다. 그 같은 자체적인 성품에 기인하기 때문이고, 모양의 속성에 기인하기 때문이고, 결박되는 바에 기인하기 때문이고, 부림받는 것에 기인하기 때문이고, 순종하는 바에 기인하기 때문이고, 종류에 기인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유쟁의 이치에서, 유루가 편재하는 범위를 따져 본 그대로 유쟁도 그와 같다. 서로 투합해서 다투는 것을 ‘나’라고 집착하는 것을 버리기 위한 까닭에서 유쟁을 관찰하게 되는 것이다.
016_0166_b_05L云何有諍幾是有諍爲何義故觀有諍耶謂依如是貪瞋癡故執持刀杖發起一切鬪訟違諍彼自性故彼相屬故彼所縛故彼所隨故彼隨順故彼種類故是有諍義乃至有漏有爾所量有諍亦爾爲捨執著諍合我故觀察有諍
【문】무쟁(無諍)이란 무엇입니까? 또 몇 가지가 무쟁입니까? 어떠한 이치에서 무쟁을 관찰하게 됩니까?
【답】유쟁과 반대되는 것이 무쟁의 이치이다. 여기까지는 무루가 편재하는 범위를 따져 본 것 그대로 무쟁도 그와 같다. 서로 투합해서 다투지 않는 것을 ‘나’라고 집착하는 것을 버리기 위한 까닭에서 무쟁을 관찰하게 되는 것이다.
016_0166_b_12L云何無諍幾是無諍爲何義故觀無諍耶謂有諍相違是無諍義乃至無漏有爾所量無諍亦爾爲捨執著離諍我故觀察無諍
016_0166_c_01L【문】유염(有梁)이란 무엇입니까? 또 몇 가지가 유염입니까? 어떠한 이치에서 유염을 관찰하게 됩니까?
【답】이 같은 탐ㆍ진ㆍ치에 의지하기 때문에 후유(後有)의 자신에게 염착하게 되는 것이다. 그 같은 자체적인 성품이 있기 때문이고, 그것의 모양에 소속되기 때문이고, 그것에 결박되기 때문이고, 그것에 부림을 받기 때문이고, 그것에 순종하기 때문이고, 그것에도 종류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같은 유염의 이치에서 유쟁이 편재하는 범위를 따져 본 것 그대로 유염도 그와 같다. 염(梁)의 합성을 ‘나’ 라고 집착하는 것을 버리기 위한 까닭에서 유염을 관찰하게 되는 것이다.
【문】무염(無梁)이란 무엇입니까? 또 몇 가지가 무염입니까? 어떠한 이치에서 무염을 관찰하게 됩니까?
【답】유염의 모양과 반대되는 것이 무염의 이치이다. 무쟁이 편재하는 범위를 따져 본 것 그대로 무염도 그와 같다. 염착을 여윈 것이 ‘나’라고 집착하는 것을 버리기 위한 까닭에서 무염을 관찰하게 되는 것이다.
016_0166_b_16L云何有染幾是有染爲何義故觀有染耶謂依如是貪瞋癡故染著後有自身彼自性故彼相屬故彼所縛故彼隨逐故彼隨順故彼種類故是有染義乃至有諍有爾所量有染亦爾爲捨執著染合我故觀察有染云何無染幾是無染爲何義故觀無染耶謂有染相違是無染義乃至無諍有爾所量無染亦爾爲捨執著離染我故觀察無染
【문】기호의 탐닉에 의지하는 것이란 무엇입니까? 또 몇 가지가 기호의 탐닉에 의지하는 것입니까? 어떠한 이치에서 기호의 탐닉에 의지하는 것이라고 관찰하게 됩니까?
【답】이와 같은 탐ㆍ진ㆍ치에 의지하기 때문에 5욕에 염착하는 것이다. 그 같은 자체적인 성품이 있기 때문이고, 그것의 모양에 소속되기 때문이고, 그것에 결박되기 때문이고, 그것에 부림 받기 때문이고, 그것에 순종하기 때문이고, 그것에도 종류가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것이 기호의 탐닉에 의지하는 것의 이치이다. 무쟁이 편재하는 범위를 따져 본 것 그대로 기호의 탐닉에 의지하는 것도 그와 같다. 기호의 탐닉이 합성된 것을 ‘나’라고 집착하는 것을 버리기 위한 까닭에서 기호의 탐닉을 관찰하게 되는 것이다.
016_0166_c_03L云何依耽嗜幾是依耽嗜爲何義故觀依耽嗜耶謂依如是貪瞋癡故染著五欲彼自性故彼相屬故彼所縛彼隨逐故彼隨順故彼種類故依耽嗜義乃至有染有爾所量依耽嗜亦爾爲捨執著耽嗜合我故觀察依耽嗜
【문】출리에 의지하는 것이란 무엇입니까? 또 몇 가지가 출리에 의지하는 것입니까? 어떠한 이치에서 출리에 의지하는 것이라고 관찰하게 됩니까?
【답】‘기호의 탐닉에 의지하는 것의 모양’과 반대되는 것이 출리에 의지하는 것의 이치이다. 무염의 편재하는 범위를 따져 본 것 그대로 출리도 그와 같다. 출리에 의지하는 것이 ‘나’라는 집착을 버리기 위한 까닭에서 출리에 의지하는 것을 관찰하게 되는 것이다.
016_0166_c_10L云何依出離幾是依出離爲何義故觀依出離耶謂依耽嗜相違是依出離義乃至無染有爾所量出離亦爾爲捨執著離耽嗜我故觀察出離
【문】유위(有爲)란 무엇입니까? 또 몇 가지가 유위입니까? 어떠한 이치에서 유위를 관찰하게 됩니까?
【답】이 같은 법은 생겨나는 것이고, 소멸하는 것이고, 존재하는 것이고, 상대적인 것이니, 이 같은 것이 유위의 이치임을 숙지해야 한다. 일체가 모두 유위에 해당되나, 오직 법계의 법처 일부분만이 제외된다. 무상한 것을 ‘나’라고 집착하는 것을 버리기 위한 까닭에서 유위를 관찰하게 되는 것이다.
016_0166_c_14L云何有爲幾是有爲爲何義故觀有爲耶謂若法有生滅住異可知是有爲義一切皆是有爲唯除法界法處一分爲捨執著無常我故觀察有爲
016_0167_a_01L【문】무위(無爲)란 무엇입니까? 또 몇 가지가 무위입니까? 어떠한 이치에서 무위를 관찰하게 됩니까?
【답】유위의 모양과 반대되는 것이 무위의 이치이다. 따라서 법계의 법처의 일부분이 무위에 해당된다. 상주하는 것을 ‘나’라고 집착하는 것을 버리기 위한 까닭에 무위를 관찰하게 되는 것이다.
【문】5온(蘊)을 취하지 않는 것은 유위라고 말해야 합니까? 무위라고 말해야 합니까?
【답】그것은 무위와 유위 어느 쪽이라고도 말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그 업번뇌(業煩惱)에 작용을 받지 않기 때문에 유위라고 말할 수도 없고, 욕(欲)의 현전하거나 현전하지 않는 것에 따르기 때문에 무위라고도 말하지 못한다. 박가범께서 “법에는 두 종류가 있으니 유위와 무위이다”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문】어째서 지금 이 같은 법이 유위도 아니고 무위도 아닌 것이라고 합니까?
【문】만약 이 같은 이치에 연유해서 저것을 설명하여 유위라 이름하면, 이 같은 이치로써 이것을 설명하여 무위라 이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 이 같은 이치에 연유해서 이것을 설명하여 무위라 이름한다면, 이 같은 이치로써 저것을 설명하여 유위라 이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도리에 따라서 오직 두 가지만을 해설할 수밖에 없다.
016_0166_c_18L云何無爲幾是無爲爲何義故觀無爲耶謂有爲相違是無爲義法界法處一分是無爲爲捨執著常住我故觀察無爲無取五薀當言有爲當言無爲彼不應言有爲無爲何以故業煩惱所不爲故不應言有爲;隨欲現前不現前故不應言無爲如世尊法有二種謂有爲無爲云何今說此法非有爲非無爲若由此義說名有爲不以此義說名無爲;若由此義說名無爲不以此義說名有爲依此道理唯說二種
016_0167_b_01L【문】세간(世間)이란 무엇입니까? 또 몇 가지 세간입니까? 어떠한 이치에서 세간을 관찰하게 됩니까?
【답】삼계에 포함되는 것을 가리킨다. 아울러 출세한 다음 그 후득지(後得智)에 의해 반조(返照)하는 때에 저것이 드러나는 이 같은 세간의 이치에서, 여러 온의 일부분과 15계 10처의 전부 및 삼계 1처의 일부분이 세간에 해당된다. 세간에 의지하는 것을 ‘나’라고 집착하는 것을 버리기 위한 까닭에서 세간을 관찰하게 되는 것이다.
【문】출세(出世)란 무엇입니까? 또 몇 가지가 출세입니까? 어떠한 이치에서 출세를 관찰하게 됩니까?
【답】계를 대치(對治)하려는 때문이고, 그 전도되지 않는 것에 기인하기 때문이고, 희론(戱論)이 아닌 것에 기인하기 때문이고, 무분별에 기인하기 때문이니, 이것이 분별없이 세간을 출리하는 이치이다. 또 출세한 다음의 후득지에 의해 얻어지는 세간도 역시 출세라 이름하는 것이니, 이 또한 출세에 의지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출세의 이치에서 여러 온의 일부분 및 3계 2처의 일부분이 세간에 해당된다. 독존(獨存)을 ‘나’라고 집착하는 것을 버리기 위한 까닭에서 출세를 관찰하게 되는 것이다.
【문】이생(已生)이란 무엇입니까? 또 몇 가지가 이생입니까? 어떠한 이치에서 이생을 관찰하게 됩니까?
【답】과거와 현재에 이미 생겨난 이치이니, 일체의 일부분이 이생에 해당된다. 무상한 것이 ‘나’라고 집착하는 것을 버리기 위한 까닭에서 세간을 관찰하게 되는 것이다.
또 이생에는 스물네 가지 종류가 있으니, 최초이생(最初已生)ㆍ상속이생(相續已生)ㆍ장양이생(長養已生)ㆍ의지이생(依止已生)ㆍ전변이생(轉變已生)ㆍ성숙이생(成熟已生)ㆍ퇴타이생(退墮已生)ㆍ승진이생(勝進已生)ㆍ청정이생(淸淨已生)ㆍ불청정이생(不淸淨已生)ㆍ운전이생(運轉已生)ㆍ유종이생(有種已生)ㆍ무종이생(無種已生)ㆍ영상자재시현이생(影像自在示現已生)ㆍ전전이생(展轉已生)ㆍ찰나괴이생(刹那壞已生)ㆍ이회이생(已會已生)ㆍ이위이생(異位已生)ㆍ생사이생(生死已生)ㆍ성괴이생(成壞已生)ㆍ선시이생(先時已生)ㆍ사시이생(死時已生)ㆍ중시이생(中時已生)ㆍ속시이생(續時已生)을 가리킨다.
016_0167_a_07L云何世閒幾是世閒爲何義故觀世閒耶謂三界所攝及出世智後所得似彼顯現是世閒義諸薀一分十五界十處全及三界二處一分是世閒捨執著世依我故觀察世閒云何出世幾是出世爲何義故觀出世耶謂能對治三界無顚倒無戲論無分別故是無分別出世閒義又出世後所得亦名出世依止出世故出世義諸薀一分及三界二處一分出世爲捨執著獨存我故觀察出世云何已生幾是已生爲何義故觀已生耶謂過去現在是已生義一切一分是已生爲捨執著非常我故觀察已生又有二十四種已生謂最初已相續已生長養已生依止已生變已生成熟已生退墮已生勝進已淸淨已生不淸淨已生運轉已生有種已生無種已生影像自在示現已生展轉已生剎那壞已生離會已異位已生生死已生成壞已生時已生死時已生中時已生續時已生
【문】비이생(非已生)이란 무엇입니까? 또 몇 가지가 비이생입니까? 어떠한 이치에서 비이생을 관찰하게 됩니까?
【답】미래와 무위법이 비이생의 이치이니, 일체의 일부분이 비이생에 해당된다. 상주하는 것을 ‘나’라고 집착하는 것을 버리기 위한 까닭에서 비이생을 관찰하게 되는 것이다. 또 이생과 반대되는 것이 비이생의 이치이기도 하다.
016_0167_b_06L云何非已生幾是非已生爲何義故觀非已生耶謂未來及無爲法是非已生義一切一分是非已生爲捨執著常住我故觀察非已生又已生相是非已生義
【문】능취(能取)란 무엇입니까? 또 몇 가지가 능취입니까? 어떠한 이치에서 능취를 관찰하게 됩니까?
【답】모든 색의 근(根)과 심(心)ㆍ심소(心所)가 능취의 이치이니, 세 종류의 온 전부와 색온과 행온의 일부분 및 12계와 6처의 전부와 법계의 법처 일부분에 상응하는 것이 능취에 해당된다. 능히 수용(受用)하는 것을 ‘나’라고 집착하는 것을 버리기 위한 까닭에서 능취를 관찰하게 되는 것이다. 또 능취에는 네 종류가 있으니, 부지능취(不至能取)ㆍ지능취(至能取)ㆍ자상현재각별능취(自相現在各別能取)ㆍ자상공상일체시일체경계능취(自相共相一切時-切境界能取)를 가리킨다. 또 식 등의 화합에 연유하여 생겨나는 까닭에 능취를 임의로 만들게 된 것이다.
016_0167_b_11L云何能取幾是能取爲何義故觀能取耶謂諸色根及心心所是能取義三薀全色行薀一分十二界六處全及法界法處一分是能取爲捨執著能受用我故觀察能取又能取有四謂不至能取至能取自相現在各別境界能取自相共相一切時一切境界能取又由和合識等生故假立能取
【문】소취(所取)란 무엇입니까? 또 몇 가지가 소취입니까? 어떠한 이치에서 소취를 관찰하게 됩니까?
【답】모든 능취(能取)가 바로 소취이니, 안근 등을 써서 의식에 취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취하는 것이 바로 능취는 아니지만 일체가 모두 소취에 해당된다. 경계를 ‘나’라고 집착하는 것을 버리기 위한 까닭에 소취를 관찰하게 되는 것이다.
016_0167_b_20L云何所取幾是所取爲何義故觀所取耶謂諸能取亦是所取或有所取非能取謂唯是取所行義一切皆是所取爲捨執著境界我故觀察所取
016_0167_c_01L【문】외문(外門)이란 무엇입니까? 또 몇 가지가 외문입니까? 어떠한 이치에서 외문을 관찰하게 됩니까?
【답】욕계에 계류(繫留)되는 법이 외문의 이치이다. 부처님의 가르침에 의해 생겨난 문혜(聞慧)ㆍ사혜(思慧) 및 수법행(隨法行)에 소속되는 심ㆍ심소 등을 제외한 4계(界)와 2처(處)의 전부와 그 나머지의 일부분 및 욕계에 소속되는 것이 외문에 해당된다. 욕망을 여의지 못한 것을 ‘나’라고 집착하는 것을 버리기 위한 까닭에 외문을 관찰하게 되는 것이다.
016_0167_c_01L云何外門幾是外門爲何義故觀外門耶謂欲界所繫法是外門義除依佛教所生聞思慧及彼隨法行所攝心心所等四界二處全及餘一分欲界所攝是外門爲捨執著不離欲我觀察外門
【문】내문(內門)이란 무엇입니까? 또 몇 가지가 내문입니까? 어떠한 이치에서 내문을 관찰하게 됩니까?
【답】외문과 반대되는 것이 내문의 이치이다. 4계 2처의 전부를 제외한, 그 나머지의 일부분이 내문에 해당된다. 욕망을 여윈 것을 나라고 집착하는 것을 버리기 위한 까닭에 내문을 관찰하게 되는 것이다.
【문】염오(梁汚)란 무엇입니까? 또 몇 가지가 염오입니까? 어떠한 이치에서 염오를 관찰하게 됩니까?
【답】불선법(不善法)과 유부무기법(有覆無記法)이 염오의 이치라고 말한다. 유부무기법이란 의(意)에 상응하는 번뇌 등과 색계와 무색계에 계류된 여러 번뇌 등이다. 여러 온과 10계ㆍ4처의 일부분이 염오에 해당된다. 번뇌의 합성을 ‘나’라고 집착하는 것을 버리기 위한 까닭에 염오를 관찰하게 되는 것이다.
016_0167_c_07L云何內門幾是內門爲何義故觀內門耶謂外門相違是內門義除四界二處全及餘一分是內門爲捨執著離欲我故觀察內門云何染污幾是染污爲何義故觀染污耶謂不善及有覆無記法是染污有覆無記者謂遍行意相應煩惱及色無色界繫諸煩惱等諸薀十界四處一分是染污爲捨執著煩惱合我故觀察染污
【문】불염오(不梁汚)란 무엇입니까? 또 몇 가지가 불염오입니까? 어떠한 이치에서 불염오라고 관찰하게 됩니까?
【답】선법(善法)과 무부무기법(無覆無記法)이 불염오의 이치이니, 8계 8처의 전부와 여러 온 및 여타의 계와 처의 일부분이 불염오에 해당된다. 번뇌의 합성을 ‘나’라고 집착하는 것을 버리기 위한 까닭에 불염오를 관찰하게 되는 것이다.
016_0167_c_17L云何不染污幾是不染污爲何義故觀不染污耶謂善及無覆無記法不染污義八界八處全諸薀及餘界處一分是不染污爲捨執著離煩惱我故觀察不染污
016_0168_a_01L【문】과거(過去)란 무엇입니까? 또 몇 가지가 과거입니까? 어떠한 이치에서 과거를 관찰하게 됩니까?
【답】자체적인 모양의 이생(已生)인 까닭이고, 이미 소멸한 까닭이고, 인과가 이미 수용된 까닭이고, 잡염과 청정의 공용(功用)이 이미 시든 까닭이고, 인(因)의 수렴이 이미 흩어졌기 때문이고, 자체적인 모양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고, 분별된 모양을 억념하기 때문이고, 잡염의 모양이 변화하기 때문이고, 청정한 모양을 버렸기 때문이니, 이러한 과거의 이치에서 일체의 일부분만이 과거에 해당한다. 미래와 현재 및 무위가 제거되기 때문이다. 유전하는 것을 ‘나’라고 집착하는 것을 버리기 위한 까닭에서 과거를 관찰하게 되는 것이다.
016_0167_c_22L云何過去幾是過去爲何義故觀過去耶謂自相已生已滅故因果已受用故染淨功用已謝故攝因已壞故果及自相有非有故憶念分別相故戀爲雜染相故捨爲淸淨相故是過去義一切一分是過去爲捨執著流轉我故觀察過去
【문】미래(未來)란 무엇입니까? 또 몇 가지가 미래입니까? 어떠한 이치에서 미래를 관찰하게 됩니까?
【답】인(因)이 있으나 이생하지 않은 까닭이고, 아직 자체적인 모양을 얻지 못한 까닭이고, 인과를 아직 수용하지 못한 까닭이고, 잡염이나 청정한 성품이 현전하지 않은 까닭이고, 인과 자체적인 모양의 존재가 아직 존재하지 않은 때문이고, 잡염의 모양을 기대하기 때문이고, 청정한 모양을 기대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같은 것의 미래의 이치이니, 일체의 일부분이 미래에 해당된다. 유전하는 것을 ‘나’라고 집착하는 것을 버리기 위한 까닭에 미래를 관찰하게 되는 것이다.
016_0168_a_06L云何未來幾是未來爲何義故觀未來耶謂有因非已生故未得自相故因果未受用故雜染淸淨性未現前因及自相有非有故希爲雜染相不希爲淸淨相故是未來義一切一分是未來爲捨執著流轉我故察未來
【문】현재(現在)란 무엇입니까? 또 몇 가지가 현재입니까? 어떠한 이치에서 현재를 관찰하게 됩니까?
【답】자체적인 모양이 이생하여 아직 소멸하지 않았기 때문이고, 인과가 수용되는 도중이기 때문이고, 잡염과 청정이 바로 현전하는 때문이고, 과거ㆍ미래의 모양이 나타나게 되기 때문이고, 작용이 현전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것이 현재의 이치이니, 일체의 일부분이 현재에 해당된다. 유전하는 것은 나라고 집착하는 것을 버리기 위한 까닭에 현재를 관찰하게 되는 것이다.
016_0168_a_13L云何現在幾是現在爲何義故觀現在耶謂自相已生未滅故因果受用未受用故雜染淸淨正現前故能顯過去未來相故作用現前故是現在一切一分是現在爲捨執著流轉我故觀察現在
【문】어째서 과거ㆍ미래ㆍ현재를 설명하여 열반법에 해당하지 않는 언사(言解)라고 이름합니까?
【답】내자소증(內自所證)은 설명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오직 과거ㆍ미래ㆍ현재는 언설에 의지하기 때문이다.
016_0168_a_19L何故過去未來現在說名言事非涅槃等內自所證不可說故唯曾當現是言說所依故
016_0168_b_01L【문】선(善)이란 무엇입니까? 또 몇 가지가 선입니까? 어떠한 이치에서 선을 관찰하게 됩니까?
【답】자체적인 성품에 기인하기 때문이고, 모양에 속하기 때문이고, 가까이 따르기 때문이고, 일어나는 것에 기인하기 때문이고, 제일의(第一義)에 기인하기 때문이고, 생득(生得)에 기인하기 때문이고, 가행(加行)에 기인하기 때문이고, 현전의 공양에 기인하기 때문이고, 이익에 기인하기 때문이고, 잘 이끌어 보호하는 것에 기인하기 때문이고, 대치에 기인하기 때문이고, 적정(寂靜)에 기인하기 때문이고, 등류(等流)에 기인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것이 선의 이치이니, 5온ㆍ10계ㆍ4처의 일부분이 선에 해당된다. 법의 합성을 ‘나’라고 집착하는 것을 버리기 위한 까닭에 선을 관찰하게 되는 것이다.
【문】어떠한 것이 자체적인 성품의 선법입니까?
【답】신(信) 등의 11종류의 심소법이다.
【문】어떠한 것이 모양에 속하는 선법입니까?
【답】그것과 상응하는 법이다.
【문】어떠한 것이 선법에 가까이 따르는 것입니까?
【답】바로 제법(諸法)의 습기(習氣)이다.
【문】어떠한 것이 선법을 일으키는 것입니까?
【답】그것이 신업(身業)ㆍ어업(語業)에서 일어나는 것이다.
【문】어떠한 것이 제일의(第一義)의 선법입니까?
【답】진여(眞如)를 말한다.
【문】어떠한 것이 생득선(生得善)입니까?
【답】예전에 한결같이 익힌 것에 연유해서 이와 같은 과보를 성취하는 것을 가리킨다. 자체적인 성품에 연유해서 이 같은 처(處)에 태어나서 사유하지 않고도 자유로이 경계에 따라[任運] 즐거움에 머물게 된다.
【문】어떠한 것이 가행선(加行善)입니까?
【답】선지식에 가깝게 의지하기 때문에 정법을 듣고 실답게 작의(作意)하되, 청정한 선법을 수습하여 법에 따라 행하는 것이다.
【문】어떠한 것이 현전공양선(現前供養善)입니까?
【답】마음속으로 여래가 눈앞에 있는 것처럼 생각해서 사리탑이나 탱화를 그리는 것을 말한다. 또는 정법만을 생각하여 법장(法藏)을 써서 베끼거나 공양을 베푸는 업이기도 하다.
【문】어떠한 것이 이익선(利益善)입니까?
【답】4섭사(攝事)로서 일체 유정을 이롭게 하는 것이다.
【문】어떠한 것이 선법으로 보호하고 이끄는 것입니까?
【답】보시의 성품도 복업을 짓는 일이고, 계율의 성품도 복업을 짓는 일이기 때문이다. 잘 이끌고 보살펴서 천상에 태어나 그 즐거움을 이숙(異熟)시키는 것이고, 잘 이끌고 보살펴서 편안한 가문에 태어나게 하는 것이고, 잘 이끌고 보살펴서 청정한 법에 순종케 하는 것이다.
【문】어떠한 것이 선법의 대치입니까?
【답】염괴대치(厭壞對治)ㆍ단대치(斷對治)ㆍ지대치(持對治)ㆍ원분대치(遠分對治)ㆍ복대치(伏對治)ㆍ이계대치(離繫對治)ㆍ번뇌장대치(煩惱障對治)ㆍ소지장대치(所知障對治)이다.
【문】어떠한 것이 적정선(寂靜善)입니까?
【답】탐욕을 영구히 끊는 것이고, 노여움[瞋恚]을 영구히 끊는 것이고, 어리석음[癡]을 영구히 끊는 것이고, 일체 번뇌를 영구히 끊는 것이니, 상(想)과 수(受)가 소멸하는 것이거나 유여의열반계(有餘依涅槃界)이거나 무여의열반계(無餘依涅槃界)이거나 무소주열반계(無所住涅槃界)를 가리킨다.
【문】어떠한 것이 등류선(等流善)입니까?
【답】적정을 이미 성취한 이가 이것에 연유하여 그 세력이 증상(增上)되는 까닭에 신통력이나 세간(世間)ㆍ출세간(出世間)의 공공덕(共功德)과 불공공덕(不共功德)의 승품(勝品)을 일으키는 것이다.
016_0168_a_22L云何善幾是善爲何義故觀善耶自性故相屬故隨逐故發起故勝義生得故加行故現前供養故饒益引攝故對治故寂靜故等流故善義五薀十界四處一分是善爲捨執著法合我故觀察善何等自性善謂信等十一心所有法何等相屬善謂彼相應法何等隨逐善謂卽彼諸法習氣何等發起善謂彼所發身業語業何等勝義善謂眞如何等生得謂卽彼諸善法由先串習故感得如是報由此自性卽於是處不由思惟任運樂住何等加行善謂依止親近善丈夫故聽聞正法如理作意習淨善法隨法行何等現前供養善謂想對如來建立靈廟圖寫尊容;或想對正法書治法藏興供養業何等饒益善謂以四攝事饒益一切有情何等引攝善謂施性福業事及戒性福業事故引攝生天樂異熟引攝生富貴家引攝隨順淸淨法何等對治謂厭壞對治斷對治持對治遠分對治伏對治離繫對治煩惱障對治所知障對治何等寂靜善謂永斷貪永斷瞋恚永斷愚癡永斷一切煩若想受滅若有餘依涅槃界若無餘依涅槃界若無所住涅槃界何等等流善謂已得寂靜者由此增上力故發起勝品神通等世出世共不共功德
016_0169_a_01L【문】불선(不善)이란 무엇입니까? 또 몇 가지가 불선입니까? 어떠한 이치에서 불선이라고 관찰하게 됩니까?
【문】자체적인 성품에 기인하기 때문이고, 모양에 속하기 때문이고, 가까이 따르는 것에 기인하기 때문이고, 일어나는 것에 기인하기 때문이고, 제일의(第一義)에 기인하기 때문이고, 생득에 기인하기 때문이고, 가행에 기인하기 때문이고, 현전의 공양에 기인하기 때문이고, 손해에 기인하기 때문이고, 잘 이끌어 보호하기 때문이고, 소치(所治)에 기인하기 때문이고, 장애에 기인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것이 불선법의 이치이니, 5온ㆍ10계ㆍ4처의 일부분이 불선법에 해당된다. 비법(非法)의 합성이 ‘나’라고 집착하는 것을 버리기 위한 까닭에 불선을 관찰하게 되는 것이다.
【문】어떠한 것이 자성불선(自性不善)입니까?
【답】염오가 의(意)와 상응하는 것 및 색계와 무색계의 번뇌 등을 제외한 그 나머지의 악행을 능히 발동하는 번뇌와 수번뇌(隨煩惱)를 가리킨다.
【문】어떠한 것이 상속불선(相續不善)입니까?
【답】이같이 번뇌와 수번뇌가 상응하는 법이다.
【문】어떠한 것이 수축불선(隨逐不善)입니까?
【답】바로 그것의 습기를 말한다.
【문】어떠한 것이 발기불선(發起不善)입니까?
【답】바로 그것에서 일어나는 신업과 어업이다.
【문】어떠한 것이 제일의불선(第一義不善)입니까?
【답】일체의 유전(流轉)을 가리킨다.
【문】어떠한 것이 생득불선(生得不善)입니까?
【답】한결같이 불선을 익힌 것에 기인해서, 이 같은 이숙을 감득(感得)하는 것을 말한다. 이 같은 자체적인 성품에 연유한 불선에 처해서 자유로이 경계에 낙주(樂住)하는 것이다.
【문】어떠한 것이 가행불선(加行不善)입니까?
【답】어질지 못한 사람과 서로 의지하고 가까이하는 까닭에 바르지 못한 법을 듣고 실답지 못하게 작의하여 신ㆍ어ㆍ의의 악행을 저지르는 것이다.
【문】어떠한 것이 현전공양불선(現前供養不善)입니까?
【답】많은 천신(天神)의 무리 가운데에서 그 어느 하나에 귀의하는 것을 상(想)의 대경(對境)으로 삼는 것이다. 또는 해치려는 생각[意]을 앞세우거나 사악한 생각을 앞세워 사당이나 묘당을 세우고 널리 공양을 베푸는 업이다. 한없는 중생에게 널리 복이 아닌 것을 이루게 하는 것이다.
【문】어떠한 것이 손해불선(損害不善)입니까?
【답】일체의 처에서 신ㆍ어ㆍ의의 갖가지 삿된 행동을 일으키는 것이다.
【문】어떠한 것이 인섭불선(引攝不善)입니까?
【답】신ㆍ어ㆍ의로 온갖 악행을 저질러서 악도에 있거나 선도에 있거나 잘못 이끌어 보살펴서 그 불애과(不愛果)를 이숙시키는 인업(引業)이나 만업(滿業)을 가리킨다.
【문】어떠한 것이 소치불선(所治不善)입니까?
【답】여러 가지 대치에 다스림을 받는 것이다.
【문】어떠한 것이 장애불선(障碍不善)입니까?
【답】모든 선품(善品)의 법에 장애가 되는 것이다.
016_0168_c_05L云何不善幾是不善爲何義故觀不善耶謂自性故相屬故隨逐故發起勝義故生得故加行故現前供養損害故引攝故所治故障礙故不善義五薀十界四處一分是不善爲捨執著非法合我故觀察不善等自性不善謂除染污意相應及色無色界煩惱等所餘能發惡行煩惱隨煩惱何等相屬不善謂卽此煩惱隨煩惱相應法何等隨逐不善謂卽彼習氣何等發起不善謂彼所起身業語業何等勝義不善謂一切流轉何等生得不善謂由串習不善故得如是異熟由此自性卽於不善任運樂住何等加行不善謂依止親近不善丈夫故聽聞不正法不如理作意行身語意惡行何等現前供養不謂想對歸依隨一天衆已或殺害意爲先或邪惡意爲先建立祠廟廣興供養業令無量衆廣樹非福何等損害不善謂於一切處起身語意種種邪行何等引攝不善謂行身語意諸惡行已於惡趣善趣引攝不愛果異熟或引或滿何等所治不善謂諸對治所對治法何等障礙不善謂能障礙諸善品法
016_0169_b_01L【문】무기(無記)란 무엇입니까? 또 몇 가지가 무기입니까? 어떠한 이치에서 무기를 관찰하게 됩니까?
【답】자체적인 성품에 기인하기 때문이고, 모양에 속하기 때문이고, 가까이 따르는 것에 기인하기 때문이고, 일으키는 것에 기인하기 때문이고, 승의(勝義:第一義)에 기인하기 때문이고, 생득(生得)에 기인하기 때문이고, 방편에 기인하기 때문이고, 현전의 공양에 기인하기 때문이고, 이익에 기인하기 때문이고, 수용에 기인하기 때문이고, 잘 이끌어 보살피는 것에 기인하기 때문이고, 대치에 기인하기 때문이고, 적정에 기인하기 때문이고, 등류에 기인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것이 무기의 이치이니, 8계 8처 전부와 그 밖의 온ㆍ계ㆍ처의 일부분이 무기에 해당한다. 8계란 5색근계(色根界)와 향계ㆍ미계ㆍ촉계를 말하는 것으로 8처 또한 이와 같다. 법과 비법을 여윈 것이 ‘나’라고 집착하는 것을 버리기 위한 까닭에 무기를 관찰하게 되는 것이다.
【문】어떠한 것이 자성무기(自性無記)입니까?
【답】여덟 가지 색(色)ㆍ계(界)ㆍ처(處)에서의 의(義)ㆍ상응(相應)ㆍ품(品)ㆍ
명근(命根)ㆍ중동분(衆同分)ㆍ명신(名身)ㆍ구신(句身)ㆍ문신(文身) 등을 가리킨다.
【문】어떠한 것이 상속무기(相續無記)입니까?
【답】더럽지도 깨끗하지도 않은 마음을 품는 것으로, 일체의 명신ㆍ구신ㆍ문신에 섭수되는 심ㆍ심소의 법이다.
【문】어떠한 것이 수축무기(隨逐無記)입니까?
【답】희론의 습기를 가리킨다.
【문】어떠한 것이 발기무기(發起無記)입니까?
【답】섭수되는 모든 심ㆍ심소의 법에서 일어나는 신업(身業)과 어업(語業)이다.
【문】어떠한 것이 승의무기(勝義無記)입니까?
【답】허공(虛空)과 비택멸(非擇滅)이다.
【문】어떠한 것이 생득무기(生得無記)입니까?
【답】온갖 불선법에서 유루선법의 과보가 이숙되는 것을 가리킨다.
【문】어떠한 것이 방편무기(方便無記)입니까?
【답】악도 아니고 선도 아닌 마음에서의 모든 위의로법(威儀路法)과 공경처볍(恭敬處法)을 가리킨다.
【문】어떠한 것이 현전공양무기법(現前供養無記法)입니까?
【답】많은 천신의 무리 가운데에서 그 어느 하나에 귀의하는 것을 상의 대경으로 삼는 것이다. 또는 죽이거나 해치려는 생각을 앞세우거나 사악한 생각을 멀리 떠나서 사당이나 묘당을 세우고 널리 공양을 베푸는 것이니, 무량한 중생으로 하여금 이와 같은 처소에서 복을 늘리지 못하는, 소위 복이 아닌 것을 가리킨다.
【문】어떠한 것이 요익무기(饒益無記)입니까?
【답】있는 그대로 한결같이 자신의 종복이나 처자 등에 대한 선도 악도 아닌 마음에서 은혜로운 보시를 행하기 때문이다.
【문】어떠한 것이 수용무기(受用無記)입니까?
【답】좋고 나쁜 것을 가리지 않는 염착되지 않은 마음에서 생필품을 받아쓰는 것을 가리킨다.
【문】어떠한 것이 인섭무기(引攝無記)입니까?
【답】그 있는 그대로 공교처(工巧處)에서 기술을 익힌 까닭에 내세에 다시 이와 같은 모양을 지닌 신체를 인섭하는 것을 가리킨다. 이 같은 신체에 연유해서 공교처에서 속히 그 구경을 익히게 된다.
【문】어떠한 것이 대치무기(對治無記)입니까?
【답】있는 그대로 질병을 치료하여 안락함을 얻기 위한 까닭에 좋고 나쁨을 가리는 마음으로 약물을 잘 복용하는 것이다.
【문】어떠한 것이 적정무기(寂靜無記)입니까?
【답】색계와 무색계의 모든 번뇌 등이 사마타(奢摩也:禪定)에 기인한 섭수로써 굴복되기 때문이다.
【문】어떠한 것이 등류무기(等流無記)입니까?
【답】능변화심(能變化心)이 구생(俱生)하는 품지이다.
016_0169_a_08L云何無記幾是無記爲何義故觀無記耶謂自性故相屬故隨逐故發起勝義故生得故加行故現前供養饒益故受用故引攝故對治故靜故等流故是無記義八界八處及餘薀界處一分是無記爲捨執著離法非法我故觀察無記何等自性無記謂八色界處意相應品命根同分名句文身等何等相屬無記懷非穢非淨心者所有由名句文身所攝受心心所法何等隨逐無記卽彼戲論習氣何等發起無記謂彼所攝受諸心心所法所發身業語業何等勝義無記謂虛空非擇滅何等生得無記謂諸不善有漏善法異熟何等加行無記謂非染非善心者所有威儀路工巧處法何等現前供養無記謂如有一想對歸依隨一天衆遠離殺害意邪惡見建立祠廟興供養業令無量衆於如是處不生長福非福何等饒益無記謂如有一於自僕使妻子等所以非穢非淨心而行惠施何等受用無記謂如有一以無簡擇無染污心受用資具何等引攝無記謂如有一於工巧處串習故當來世復引攝如是相身由此身故習工巧處速疾究竟何等對治無記謂如有一爲治疾病得安樂故以簡擇心好服醫藥何等寂靜無記謂色無色界諸煩惱等由奢摩他所藏伏何等等流無記謂變化心俱生品
016_0169_c_01L또 시현선불선무기법(示現善不善無記法)이 있다.
【문】이것은 또 어떠한 것입니까?
【답】부처님과 제일가는 구경(究竟)을 성취한 보살마하살이 여러 중생을 이롭게 하려는 마음에서 유(有) 가운데로 시현하는 것이다. 여기에서 진실한 존재로서의 유일법(有一法)이란 없음을 숙지해야 한다.
【문】욕계의 번뇌[繫]란 무엇입니까? 또 몇 가지가 욕계의 번뇌입니까? 어떠한 이치에서 욕계의 번뇌를 관찰하게 됩니까?
【문】욕을 여의지 못한 자가 소유하는 선법ㆍ불선법ㆍ무기법을 가리킨다. 이 같은 것이 욕계의 번뇌의 이치이니, 4계 2처의 전부 및 그 밖의 온ㆍ계ㆍ처의 다른 일부분이 욕계의 번뇌에 해당된다. 욕계의 욕망을 여의지 못하는 것을 ‘나’라고 집착하는 것을 버리기 위한 까닭에서 욕계의 번뇌를 관찰하게 되는 것이다.
【문】색계의 번뇌란 무엇입니까? 또 몇 가지가 색계의 번뇌입니까? 어떠한 이치에서 색계의 번뇌를 관찰하게 됩니까?
【문】욕계의 욕을 여의었으나 색계의 욕을 여의지 못한 자가 소유하는 선법ㆍ불선법ㆍ무기법이 색계의 번뇌의 이치이다. 앞에서 해설한 4계와 2처는 여기서 제외되었다. 4계ㆍ2처의 전부 및 여타의 온ㆍ계ㆍ처의 그 나머지의 일부분이 색계의 번뇌에 해당된다. 욕계의 욕망을 여윈 것이 ‘나’라고 집착하는 것을 버리기 위한 까닭에 색계의 번뇌를 관찰하게 되는 것이다.
016_0169_b_16L復有示現善不善無記法此復云何謂佛及得第一究竟菩薩摩訶薩欲饒益諸有情故有所示現當知此中無有一法眞實可得云何欲界繫幾是欲界繫爲何義故觀欲界繫耶謂未離欲者所有善不善無記法是欲界繫義四界二處全及餘薀界處一分是欲界繫爲捨執著未離欲界欲我故觀察欲界繫云何色界繫幾是色界繫爲何義故觀色界繫耶謂已離欲界欲未離色界欲者所有善無記法是色界繫義除前所說四界二處餘蘊界處一分是色界繫爲捨執著離欲界欲我故觀察色界繫
【문】무색계의 번뇌란 무엇입니까? 또 몇 가지가 무색의 번뇌입니까? 어떠한 이치에서 무색계의 번뇌를 관찰하게 됩니까?
【답】색계의 욕을 여의었으나 무색계의 욕을 여의지 못한 자가 소유하는 선법ㆍ불선법ㆍ무기법이 무색계의 번뇌의 이치이다. 4계ㆍ2처의 전부 및 그 밖의 온ㆍ계ㆍ처의 그 나머지 일부분이 무색계의 번뇌에 해당된다. 색계의 욕망을 여윈 것을 ‘나’라고 집착하는 것을 버리기 위한 까닭에 무색계의 번뇌를 관찰하게 되는 것이다.
016_0169_c_08L云何無色界繫幾是無色界繫爲何義故觀無色界繫耶謂已離色界欲未離無色界欲者所有善無記法無色界繫義三界二處四薀一分無色界繫爲捨執著離色界欲我故觀察無色界繫
016_0170_a_01L또 일분이욕(一分離欲)ㆍ구분이욕(具分離欲)ㆍ통달이욕(通達離欲)ㆍ손복이욕(損伏離欲)ㆍ영해이욕(永害離欲)이 있고, 다시 열 가지 이욕이 있으니, 자성이욕(自性離欲)ㆍ손해이욕(損害離欲)ㆍ임지이욕(任持離欲)ㆍ증상이욕(增上離欲)ㆍ우치이욕(愚癡離欲)ㆍ대치이욕(對治離欲)ㆍ변지이욕(遍知離欲)ㆍ영단이욕(永斷離欲)ㆍ유상이욕(有上離欲)ㆍ무상이욕(無上離欲)이 있다.
【문】어떠한 것이 자성이욕입니까?
【답】고수(苦受) 및 순고수처(純苦受處)의 법에서 생겨난 것을 염대(厭對)하는 성품이다.
【문】어떠한 것이 손해이욕입니까?
【답】욕을 익혀 가는 자에게 번창한 열뇌(熱惱)의 이생(已生)을 염대하는 성품이다.
【문】어떠한 것이 임지이욕입니까?
【답】여러 가지 맛있는 음식을 포식하고 난 다음의 이것을 염배(厭背)하는 성품이다.
【문】어떠한 것이 증상이욕입니까?
【답】숭처(勝處)를 성취하고서 하지(下地)의 열등한 처소에 대해 생겨나는 염대의 성품이다.
【문】어떠한 것이 우치이욕입니까?
【답】여러 범부가 열반계를 대하는 때에 생겨나는 염대의 성품이다.
【문】어떠한 것이 대치이욕입니까?
【답】세간의 출세간도에 기인하여 여러 번뇌를 끊는 것을 가리킨다.
【문】어떠한 것이 변지이욕입니까?
【답】이미 견도를 성취한 이가 삼계의 법의 성품에 대해서 염배하는 성품이다.
【문】어떠한 것이 영단이욕입니까?
【답】각각의 품지 및 모든 번뇌를 영원히 끊어 염배의 성품이 이미 생겨난 것을 가리킨다.
【문】어떠한 것이 유상이욕입니까?
【답】세간의 성문과 독각에게 있는 이욕을 가리킨다.
【문】어떠한 것이 무상이욕입니까?
【답】불보살의 모든 이욕을 가리킨다. 여러 유정이 이롭고 즐겁도록 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016_0169_c_14L復次有一分離欲具分離欲通達離損伏離欲永害離欲復有十種離謂自性離欲損害離欲任持離欲增上離欲愚癡離欲對治離欲遍知離欲永斷離欲有上離欲無上離欲何等自性離欲謂於苦受及順苦受處法生厭背性何等損害離欲謂習欲者暢熱惱已生厭背性何等任持離欲謂飽食已於諸美膳生厭背性何等增上離欲謂得勝處已於下劣處生厭背性何等愚癡離欲謂諸愚夫於涅槃界生厭背性何等對治離謂由世閒出世閒道斷諸煩惱等遍知離欲謂已得見道者於三界法生厭背性何等永斷離欲謂永斷地地諸煩惱已生厭背性何等有上離欲謂世閒聲聞獨覺所有離欲等無上離欲謂佛菩薩所有離欲欲利樂諸有情故
【문】유학(有學)이란 무엇입니까? 또 몇 가지가 유학입니까? 어떠한 이치에서 유학을 관찰하게 됩니까?
【답】해탈을 구하는 이의 모든 선법이 유학의 이치이다. 10계ㆍ4처와 여러 온의 일부분이 유학에 해당된다. 해탈을 구하는 것을 ‘나’라고 집착하는 것을 버리기 위한 까닭에서 유학을 관찰하게 되는 것이다.
016_0170_a_10L云何有學幾是有學爲何義故觀有學耶謂求解脫者所有善法是有學十界四處諸薀一分是有學爲捨執著求解脫我故觀察有學
【문】무학이란 무엇입니까? 또 몇 가지가 무학입니까? 어떠한 이치에서 무학이라고 관찰하게 됩니까?
【답】모든 학처(學處)에서 이미 구경을 얻은 이의 모든 선법이 무학의 이치이다. 이미 해탈한 것이 ‘나’라고 집착하는 것을 버리기 위한 까닭에 무학을 관찰하게 되는 것이다.
016_0170_a_14L云何無學幾是無學爲何義故觀無學耶謂於諸學處已得究竟者所有善法是無學義爲捨執著已脫我故觀察無學
016_0170_b_01L【문】유학도 아니고 무학도 아닌 것[非有學非無學]이란 무엇입니까? 또 몇 가지가 비유학비무학입니까? 어떠한 이치에서 비유학비무학이라고 관찰하게 됩니까?
【답】여러 이생(異生)의 모든 선법ㆍ불선법ㆍ무기법과 여러 유학의 염오무기법(染汚無記法)과 여러 무학의 무기법 및 무위법이 비유학비무학의 이치이기에, 8계ㆍ8처의 전부와 나머지 온ㆍ계ㆍ처의 일부분이 비유학비무학에 해당된다. 해탈하지 못한 것을 ‘나’라고 집착하는 것을 버리기 위한 까닭에 비유학비무학을 관찰하게 되는 것이다.
016_0170_a_18L云何非學非無學幾是非學非無學爲何義故觀非學非無學耶謂諸異生所有善不善無記法及諸學者染污無記法諸無學者無記法幷無爲是非學非無學義八界八處全餘薀界處一分是非學非無學爲捨執著不解脫我故觀察非學非無學
【문】견도(見道)에서 끊어지는 것이란 무엇입니까? 또 몇 가지가 견도에서 끊어지는 것입니까? 어떠한 이치에서 견도에서 끊어지는 것이라고 관찰하게 됩니까?
【답】분별에서 일어나는[分別所起] 염오(染汚)ㆍ사견(邪見)ㆍ의심(疑心)ㆍ견처(見處)ㆍ의처(疑處) 및 사견 등에서 일어난 삿된 행위ㆍ번뇌ㆍ수번뇌 및 사견 등에 기인하여 발동된 신ㆍ어ㆍ의 3업 및 일체의 악취(惡趣) 따위의 온ㆍ계ㆍ처가 견도에서 끊어지는 것의 이치이다. 따라서 일체의 일부분이 견도에서 끊어지는 것에 해당한다. 그 견(見)이 원만한 것을 ‘나’라고 집착하는 것을 버리기 위한 까닭에 견도에서 끊어지는 것을 관찰하게 된다.
016_0170_b_02L云何見所斷幾是見所斷爲何義故觀見所斷耶謂分別所起染污見疑處疑處及於見等所起邪行煩惱隨煩惱及由見等所發身語意業一切惡趣等薀界處是見所斷義一切一分是見所斷爲捨執著見圓滿我觀察見所斷
【문】수도(修道)에서 끊어지는 것이란 무엇입니까? 또 몇 가지가 수도에서 끊어지는 것입니까? 어떠한 이치에서 수도에서 끊어지는 것이라고 관찰하게 됩니까?
016_0170_b_09L云何修所斷幾是修所斷爲何義故觀修所斷耶謂得見道後見所斷相違諸有漏法是修所斷義一切一分是修所斷爲捨執著修圓滿我故察修所斷
【답】견도를 성취한 다음에, 그 견도에서 끊어지는 것과 배치되는 여러 유루법이 수도에서 끊어지는 것의 이치이기에, 일체의 일부분이 수도에서 끊어지는 것에 해당된다. 그 수행이 원만한 것을 ‘나’라고 집착하는 것을 버리기 위한 까닭에 수도에서 끊어지는 것을 관찰하게 되는 것이다.
【문】끊어지지 않는 것이란 무엇입니까? 또 몇 가지가 끊어지지 않는 것입니까? 어떠한 이치에서 끊어지지 않는 것이라고 관찰하게 됩니까?
【답】순결택분(順決擇分)의 선법을 제외한 모든 무루법을 끊어지지 않는 것이라고 말한다. 10계의 4처와 모든 온의 일부분이 끊어지지 않는 것에 해당된다. 그 원만함을 이룬 것을 ‘나’라고 집착하는 것을 버리기 위한 까닭에 끊어지지 않는 것을 관찰하게 되는 것이다.
016_0170_b_14L云何非所斷幾是非所斷爲何義故觀非所斷耶謂諸無漏法除順決擇是非所斷十界四處諸薀一分非所斷爲捨執著成滿我故觀察非所斷
016_0170_c_01L【문】연에서 생기는 것[緣生]이란 무엇입니까? 또 몇 가지가 연에서 생기는 것입니까? 어떠한 이치에서 연에서 생기는 것이라고 관찰하게 됩니까?
【답】모양에 기인하기 때문이고, 분별지(分別支)에 기인하기 때문이고, 약섭지(略攝支)에 기인하기 때문이고, 지연(支緣)의 건립에 기인하기 때문이고, 지업(支業)의 건립에 기인하기 때문이고, 지분(支分)의 잡염에 포섭되기 때문이고, 이치에 기인하기 때문이고, 심오함에 기인하기 때문이고, 차별에 기인하기 때문이고, 순역(順逆)에 기인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연생의 이치에서, 일체가 모두 연에서 생기는 것에 해당되나, 오직 법처ㆍ법계의 일부분과 모든 무위법만이 제외된다. 무인(無因)이나 불평등인(不平等因)을 ‘나’라고 집착하는 것을 버리기 위한 까닭에 연에서 생기는 것을 관찰하게 되는 것이다.
016_0170_b_19L云何緣生幾是緣生爲何義故觀緣生耶謂相故分別支故略攝支故立支緣故建立支業故支雜染攝故義故甚深故差別故順逆故是緣生一切皆是緣生唯除法界法處一分諸無爲法爲捨執著無因不平等因我法故觀察緣生
【문】모양에서 기인하는 것이란 무엇입니까?
【답】만들지 않는 연(緣)에서 생기기 때문이고, 상주하지 않는 것에서 생기기 때문이고, 세력이 연을 써서 생겨나기 때문이니, 이러한 것이 연에서 생기는 것의 모양이다.
016_0170_c_03L何等相故謂無作緣生故無常緣生勢用緣生故是緣生相
【문】어떠한 것이 분별지(分別支)입니까?
【답】연에서 생겨나는 것을 분별하여 열두 가지로 나눈 것이다.
【문】어떠한 것이 그 열두 가지입니까?
【답】무명(無明)ㆍ행(行)ㆍ식(識)ㆍ명색(名色)ㆍ6처(處)ㆍ촉(觸)ㆍ수(受)ㆍ애(愛)ㆍ취(取)ㆍ유(有)ㆍ생(生)과 노사(老死)이다.
016_0170_c_05L何等分別支故謂分別緣生爲十二何等十二謂無明名色六處生及老死
【문】어떠한 것이 약섭지(略攝支)에 기인하는 때문입니까?
【답】능인지(能引支)ㆍ소인지(所引支)ㆍ능생지(能生支)ㆍ소생지(所生支)를 가리킨다. 여기서 능인지란 무명ㆍ행ㆍ식의 지분이고, 소인지란 명색ㆍ6처ㆍ촉ㆍ수의 지분이고, 능생지란 애ㆍ취ㆍ욕의 지분이고, 소생지란 생ㆍ노ㆍ사의 지분이다.
016_0170_c_08L何等略攝支故謂能引支所引支生支所生支能引支者謂無明所引支者謂名色六處能生支謂愛所生支者謂生老死
【문】어떠한 것이 지연(支緣)의 건립에 기인하는 것입니까?
【답】습기(習氣)에 기인하기 때문이고, 그 인발(引發)에 기인하기 때문이고, 사유(思惟)에 기인하기 때문이고, 구유(俱有)에 기인하기 때문이니, 이 같은 지연의 건립도 그 상응되는 바에 부수된다.
016_0170_c_12L何等建立支緣故謂習氣故引發故思惟故俱有故建立支緣隨其所應
016_0171_a_01L【문】어떠한 것이 지업(支業)을 건립하는 것입니까?
【문】무명(無明)에는 두 종류의 업이 있으니, 첫 번째는 모든 유정으로 하여금 유(有)에 처하도록 하는 우치(愚癡)이고, 두 번째는 행과 더불어 연을 만드는 것이다.
행(行)에도 두 종류의 업이 있으니, 첫 번째는 모든 유정으로 하여금 모든 취 가운데의 온갖 차별에 처하게 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식과 더불어 연을 만드는 것이니, 그 훈습에 연유하는 까닭이다.
식(識)에도 두 종류의 업이 있으니, 첫 번째는 모든 유정이 일체의 업에 얽어 매이도록 지키는 것이고, 두 번째는 명색과 함께 연을 만드는 것이다.
명색(名色)에도 두 종류의 업이 있다. 첫 번째는 모든 유정의 자체를 거두는 것이고, 두 번째는 6처와 더불어 연을 만드는 것이다.
6처(處)에도 두 종류의 업이 있으니, 첫 번째는 모든 유정의 자체(自體)를 원만하게 수렴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촉과 함께 연을 만드는 것이다.
촉(觸)에도 두 종류의 업이 있으니, 첫 번째는 모든 유정으로 하여금 경계를 받아쓰는 바에 따라 유전하게 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수와 함께 연을 만드는 것이다.
수(受)에도 두 종류의 업이 있으니, 첫 번째는 모든 유정으로 하여금 생사를, 그 받아쓰는 바에 따라 유전하게 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애(愛)와 함께 연을 만드는 것이다.
애(愛)에도 두 종류의 업이 있으니, 첫 번째는 모든 유정을 이끌어 생사에 유전하게 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취와 함께 연을 만드는 것이다.
취(取)에도 두 종류의 업이 있으니, 첫 번째는 후유(後有)를 받아서 모든 유정으로 하여금 유를 발동시켜 식을 받게 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유와 함께 연을 만드는 것이다.
유(有)에도 두 종류의 업이 있으니, 첫 번째는 모든 유정의 후유가 현전하게 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생과 함께 연을 만드는 것이다.
생(生)에도 두 종류의 업이 있으니, 첫 번째는 모든 유정의 명색ㆍ6처ㆍ촉ㆍ수가 차제에 따라 생겨나도록 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노사와 함께 연을 만드는 것이다.
노사(老死)에도 두 종류의 업이 있으니, 첫 번째는 유정이 시분(時分)에 따라 달라진다고 헤아리는 것이고, 두 번째는 유정의 수명이 달라진다고 헤아리는 것이다.
【문】어떠한 것이 잡염(雜染)에 포섭되는 지분(支分)입니까?
【답】무명이기도 하고 애이기도 하고, 취(取)이기도 하다. 이 같은 번뇌는 잡염에 의해 거두어지는 것으로, 행이나 식이나 유(有)와 같은 업도 잡염에 의해 거두어지는 것이다.
016_0170_c_14L何等建立支業故謂無明有二種業一令諸有情於有愚癡;二與行作緣行有二種業一令諸有情於諸趣中種種差別;二與識作緣由熏習故有二種業一持諸有情所有業縛;二與名色作緣名色有二種業一攝諸有情自體;二與六處作緣六處有二種業一攝諸有情自體圓滿;二與觸作緣觸有二種業一令諸有情於所受用境界流轉;二與受作緣受有二種業一令諸有情於所受用生果流轉;二與愛作緣愛有二種業一引諸有情流轉生死;二與取作緣取有二種業一爲取後有令諸有情發有取識;二與有作緣有有二種業一令諸有情後有現前;二與生作緣生有二種業一令諸有情名色六處觸受次第生起;二與老死作緣老死有二種一數令有情時分變異;二數令有情壽命變異何等支雜染攝故謂若無明若愛若取是煩惱雜染所攝若識若有是業雜染所攝
여타의 생(生)도 잡염에 의해 거두어진다.
【문】어떠한 것이 이치[義]입니까?
【문】무작(無作)이라는 이치이고, 원인이 된다는 이치이고, 유정을 여의었다는 이치이고, 의타기(依他起)라는 이치이고, 작용이 없다는 이치이고, 무상(無常)이라는 이치이고, 찰나에 존재한다는 이치이고, 그 인과의 상속에 끊어지지 않는다는 이치이고, 인과의 상사(相似)에 포섭된다는 이치이고, 인과의 차별이라는 이치이고, 인과가 결정된다는 이치이면서, 이 같은 연이 일어난다는 이치이기도 하다.
016_0171_a_13L餘是生雜染所攝何等義故謂無作者義有因義離有情義依他起義無作用義無常義剎那義因果相續不斷義因果相似攝受義因果差別義因果決定義緣起義
016_0171_b_01L【문】어떠한 것이 심오함입니까?
【답】그 인의 오묘함에 기인하기 때문이고, 그 모양의 오묘함에 기인하기 때문이고, 생기는 것의 오묘함에 기인하기 때문이고, 머무는 것의 오묘함에 기인하기 때문이고, 전향의 오묘함에 기인하기 때문이니, 이 같은 것이 아주 심오함의 이치이다. 또 모든 연기법이 비록 찰나에 소멸된다 하더라도 머무름에 성취할 수 있고, 연을 작용하지 않더라도 유공용(有功用)으로 연을 성취할 수 있다. 유정의 이해 범위를 떠났더라도 유정이 성취할 수 있고, 만들지 않는 것이라도 여러 업의 과보를 훼손시키지 않고 성취할 수 있다. 이러한 까닭에 아주 심오한 이치라고 하는 것이다. 또 모든 연기법은 자체적으로 생겨나지도 않고 다른 것에 의해 생겨나지도 않고 함께 생겨나지도 않는다. 자작(自作)이 아니고 타작(他作)의 인에 의해서 생기는 것도 아닌 까닭에 아주 깊다고 하는 것이다.
016_0171_a_19L何等甚深故謂因甚深故相甚深故生甚深故住甚深故轉甚深故是甚深義又諸緣起法雖剎那滅而住可雖無作用緣而有功能緣可得離有情而有情可得雖無作者而諸業果不壞可得是故甚深又諸緣起不從自生不從他生不從共生不自作他作因生是故甚深
【문】어떠한 것이 차별입니까?
【답】그 식이 생겨나는 것의 차별성[識生差別] 때문이고, 그 내신(內身)이 죽는 것의 차별성[內死生差別] 때문이고, 외부의 신체 따위가 생겨나는 것의 차별성[外殼等生差別] 때문이고, 이루어지고 없어지는 것의 차별성[成壞差別] 때문이고, 그 음식에 지지되는 차별성[食持差別] 때문이고, 좋아하고 좋아하지 않는 것을 분별하는 차별성[愛非愛趣分別差別] 때문이고, 그 청정함의 차별성[淸淨差別] 때문이고, 그 덕망의 차별성[威德差別] 때문이니, 이러한 것이 차별의 이치이다.
016_0171_b_04L何等差別故謂識生差別故內死生差別故外穀等生差別故成壞差別食持差別故愛非愛趣分別差別淸淨差別故威德差別故是差別義
【문】어떠한 것이 순(順)과 역(遊)입니까?
【문】잡염에 순종하고 거스르는 것이 있기 때문에 그 청정에도 ‘순’과 ‘역’이 있게 된다. 그리하여 연기가 순종하고 거스르는 이치를 해설하는 것이다.
016_0171_b_08L何等順逆故謂雜染順逆故淸淨順逆故是說緣起順逆義
大乘阿毘達磨集論卷第二
壬寅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