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十住毘婆沙論卷第十五 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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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주비바사론 제15권


용수 지음
후진 구마라집 한역
번역


29. 분별성문벽지불품 ②

【문】열 가지 착한 길로써 어떠한 사람을 벽지불의 자리에 이르게 하는가?

【답】성문이 행하는 것의
열 가지 착한 길에서 더 뛰어나고
깊은 선정으로 남을 따르지 않으며
언제나 멀리 여의기를 기뻐한다.

매우 깊은 인연의 법을
항상 잘 닦고 익히기를 즐기고
방편의 힘을 멀리 여의고
그리고 대비심을 멀리 여읜다.

욕심을 적게 하고 일을 적게 하며
심란하고 소란스런 말을 미워하고
언제나 멀리 떨어진 곳을 즐기며
거룩한 덕이 깊고 묵직한 사람이다.

기꺼이 복밭의 땅이 되고
언제나 벗어난 성질의 것을 살피며
이치 있는 일을 이룩하여 마치고
모든 주인[主]을 공경한다.

이미 마음을 매어두기[繫心]를 성취하고
마음으로 인식하는 대상을 알며
언제나 선정을 즐거워하고
중간 사람의 세력을 지닌다.

집을 떠나는[出家法] 법을 즐기고
착한 마음은 움츠러들지 않으며
지혜의 광명을 얻은 이이니
혹은 두 가지 훌륭한 데서부터 왔고
혹은 세 가지 훌륭한 데서부터 왔다.

열 가지의 착한 업의 길은
이와 같은 사람으로 하여금
연각(緣覺)의 자리에 이르게 한다.

‘성문이 행하는 것의 열 가지 착한 길보다 더 뛰어나다’ 함은 성문이 행하는 열 가지 착한 길보다 더 뛰어나다는 것이나 보살이 행하는 것에는 미치지 못한다. 생각하기를 ‘성문은 다른 이를 따라 듣고서 도를 행하고 그러한 뒤에라야 스스로가 증득하는 지혜를 얻어야 하지만 나는 그렇지 않나니, 다른 사람을 따르기 좋아하지 않는다. 그 때문에 나는 열 가지 착한 길이 더욱 뛰어나게 해야 하리라. 이런 인연 때문에 나는 그들의 열 가지 착한 길을 따르지 않기를 좋아하면 내가 벽지불의 자리에 이르게 되리라’고 한다. 이렇게 생각한 뒤에, 언제나 멀리 여의기를 즐기면서 이런 생각을 한다.
‘만약 내가 언제나 심란하고 소란스러움을 즐긴다면 여러 나쁜 일과 착하지 못한 법이 모이게 되리니, 물들 만하고 성낼 만하고 어리석을 만한 일에 가까이 한 까닭이다. 이 멀리 여의는 가운데서 매우 깊은 인연의 법을 닦고 익혀야겠다.’
다시 이런 생각을 한다.
‘만약 내가 매우 깊은 인연의 법을 닦고 익히지 못한다면 남을 따르지 않는 지혜[不隨他智]를 얻지 못하리라. 나는 이제 무엇 때문에 늘 매우 깊은 인연을 닦고 익히지 않는가?’라고 한 연후에야 남을 따르지 않는 지혜를 얻게 된다.
‘매우 깊다’고 함은, 그 밑바닥을 만나기 어려워서 통달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모든 범부는 끝없이 나고 죽는 동안에 온갖 경서와 그 재주를 모두 그 밑바닥을 만날 수는 있었으나, 매우 깊은 인연만은 그 밑을 만날 수가 없는 것이 마치 토끼 따위와 작은 벌레가 큰 바다의 밑바닥을 만날 수 없는 것과 같다.
만약 사람이 방편과 대비심을 지니면서 매우 깊은 인연을 닦고 익힌다면 곧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겠지만, 만약 이 두 가지 일을 여의고서 매우 깊은 인연의 지혜를 닦고 모은다면 곧 벽지불이 된다.
‘방편’이라 함은 중생을 성취시키고 교화시키는 중에 갖가지로 생각을 하면서도 잘못되지 않는 것이니, 역시 매우 깊은 법에는 형상을 취하지 않는다.
‘대비’라 함은 중생을 깊이 가엾이 여기는 것이니, 성문ㆍ벽지불보다 뛰어나거든 하물며 범부이겠느냐.
욕심을 적게 하고 일을 적게 하며 심란하고 소란스런 말을 미워하나니, 이러하면 벽지불의 자리를 얻는다. 만약 욕심이 많고 일이 많으며 여러 사람들 모으는 것을 좋아하면서 방편과 대비심의 보호를 받으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는 곧 쉽게 얻게 된다.
왜냐하면 벽지불을 구하는 사람은 욕심이 적은 이로서 생각하기를 ‘제 몸만을 제도하리라’고 하며, 일이 적은 이로서 자신의 착한 뿌리만을 성취하고 딴 사람에게는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은 중생 교화시키는 일을 버리는 까닭에 여러 가지 소란스러움을 가까이 하지 않는다.
보살은 욕심이 많고 일이 많으면서 생각하기를 ‘나는 일체 중생을 제도하여야 한다’라고 하는 이 큰 욕심의 인연 때문에, 곧 일을 많이 하며 중생을 교화하게 된다. 중생을 교화한다는 이것은 작은 일이 아니다. 만약 심란하고 소란스런 말을 미워한다고 하면, 이런 일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러므로 보살은 심란하고 소란스러운 가운데 들어가서 또한 심란하고 소란스런 말을 하면서도 다만 집착하는 것이 없다.
또, 진실한 공덕을 가리는 까닭에 욕심을 적게 한다고 하며, 사무가 적은 까닭에 일을 적게 한다고 하며, 심란하고 소란스러움을 미워하는 까닭에 욕심을 적게 한다고 하며, 혼자 있기를 좋아하는 까닭에 일을 적게 한다고 한다. 이와 같은 사람은 욕심을 적게 하고 일을 적게 하며 여러 가지 소란스런 말을 즐기지 않고 두려울 만한 것을 멀리 여의면서 깊숙하고 조용한 데를 가까이 하기 좋아하는 그 마음이 깊고 크다.
이 사람은 생각하기를 ‘만약 내가 두려울 만한 것을 멀리 여의고 깊숙하고 조용한 데에서 머무른다면 사람들이 곧 오지 않을 것이며, 멀리 떨어진 곳에 머무르는 까닭에 마음 또한 깊숙하고 멀다. 만약 사람이 스스로 깊숙하여 멀지 않고 실없는 짓을 기뻐한다면, 바깥 사람과 오가게 되는 것은 곧 어렵지 않을 것이다’라고 한다.
이러한 사람은 중생들과 같이 섞여서 있지 않으며, 비록 중생들을 버리면서도 중생들에게 여러 착한 뿌리를 심어서 큰 이익이 되게 하려고 하면서 생각하기를 ‘내가 어떻게 하면 중생들과 같이 섞여있지 않으면서도 중생들을 이익되게 할 수 있을까?’라고 한다. 이와 같이 생각을 한 뒤에 ‘나는 중생들에게 복밭의 이익을 짓게 하기 위하여 그들의 공양을 받아야겠다. 이와 같이 하면, 비록 중생들과 같이 섞여 있지는 못한다 하더라도 큰 이익을 지을 수 있으리라’고 한다.
이 사람은 다시 생각하기를 ‘내가 어떻게 하면, 장차 복밭의 땅이 될 수 있겠느냐. 곧 스스로가 보고 알겠구나. 만약 내가 깊이 복밭의 땅이 되려고 하면, 언제나 벗어난 성질[出性]의 것을 자세히 살피리라. 그런 뒤에는 복밭의 땅의 법이 저절로 올 것이며 벗어난 성질의 법에 이르기까지도 저절로 올 것이니, 이른바 지계와 선정과 지혜 등이다’라고 한다.
다시 생각하기를 ‘나는 장차 어떻게 하면, 빨리 복밭의 땅과 뛰어난 성질의 법에 이르게 될까? 나는 바르게 살피는 이가 되어 실제로 이치 있는 일들 가운데서 모두를 다 이룩하며 모든 주인을 공양하고 공경하리라. 이렇게 하면 복밭의 땅과 벗어난 성질의 법을 오래지 않아서 빨리 얻게 되리라. 왜냐하면 나는 이치 있는 일을 이룩하고 바르게 모든 법을 자세히 살피면 남을 따르지 않는 지혜를 얻을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또, 모든 주인을 공양하고 공경하는 까닭에 착한 뿌리가 더욱 두텁게 되며, 착한 뿌리가 더욱 두터워진 까닭에 지혜가 더욱 두터워지며, 지혜가 두터워진 까닭에 실제의 일을 통달할 수 있으며, 실제의 일을 통달하는 까닭에 싫증을 낼 수 있으며, 싫증으로부터 곧 여읨을 내고, 여읨으로부터 해탈을 얻고, 해탈을 얻은 까닭에 전후에 걸쳐 모은 착한 뿌리는 복밭이 될 수 있으리니, 그런 뒤에라야 뛰어난 성질의 법을 증득할 수 있으리라’고 한다.
‘모든 주인’이라 함은 모든 불세존이시니, 여러 착한 뿌리를 심을 때에 이는 가장 큰 인연이다.
이 사람은 다시 생각하기를 ‘나는 어떻게 하면, 빨리 이치 있는 일을 이룰 수 있겠는가?’ 하다가, 이 사람은 곧 스스로 알며 보고서 ‘만약 내가 마음을 한군데에 모아서 매면, 그 반연하는 것을 알며 언제나 선정을 즐기리라’고 한다. 이 사람은, 마음을 한군데에 맬 수 있으면 곧 삼매를 얻을 수 있고, 삼매를 얻는 까닭에 이치 있는 일이면 모두 이룩할 수 있나니, 경전에서 말씀하신 것과 같다.
“선정을 얻으면 사실대로 알고 사실대로 볼 수 있나니, 만약 사람이 이미 수행하여 마음을 맸으면 삼매에 빨리 들며, 삼매에 빨리 든 까닭에 선정하는 이라 하고 언제나 안정된 이라 하느니라.”
만약 이와 같이 모든 법을 닦고 모을 수 있으면, 모든 부처님을 공양하고 공경하는 것이 된다. 만약 사람이 향과 꽃의 네 가지 일로써 부처님께 공양하면 부처님께 공양한 것이라 하지 못하겠지만 만약 한 마음으로 방일하지 않고 성인의 도에 가까이 하면서 닦고 모을 수 있으면 이것을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고 공경하는 것이라 한다.
경전에서 말씀하신 것과 같으니, 열반 하실 때에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하늘에서 만다라꽃[曼陀羅華]과 전단 가루 향을 비처럼 내리며 하늘의 풍악을 잡힌다 하여도 여래께 공양하고 공경한다고 하지 못하느니라. 아난아, 만약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로서 한 마음으로 방일하지 않고 성인의 법에 가까이 하면서 닦고 모으면, 이것이 부처님께 참된 공양이라’ 하느니라. 그러므로 아난아, 너는 부처님께 참된 공양을 닦고 배워야 한다.”
이와 같은 뭇 공덕은 모두 중간 세력을 지닌 사람으로서 집 떠나기를 즐기고 착한 마음이 움츠러들지 않은 이이며, 맨 위의 세력은 부처님이 될 수가 있고, 맨 아래 세력을 지닌 이는 성문이 된다.
그 때문에 중간 세력 지닌 사람은 벽지불이 되지만 집 떠나기를 즐기는 까닭에 뭇 공덕을 이룰 수 있다. 왜 그러한가? 만약 집에 살고 있으면 욕심을 적게 하고 일을 적게 할 수 없으며 몸과 마음을 멀리 여윌 수 없으며 선정에 들 수도 없기 때문이다. 만약 마음이 움츠러들어서 깨끗하지 않으면 여러 가지 일을 이룩할 수 없으며, 매우 깊은 인연의 법을 알 수 없으며, 뛰어난 성질의 것을 증득할 수 없으며, 법답고 참되게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고 공경할 수도 없다.
이와 같은 중생은 바로 중간 세력을 지니고서 생각하기를 ‘나는 중간 세력을 지닌 사람이다. 언제나 집 떠나기를 즐기고 마음이 움츠러들지 않으며, 모든 소원과 공덕의 일이 모두 저절로 오게 되리라’고 한다.
다시 이런 생각을 한다. ‘이 중간 세력의 즐거움은, 어떠한 결과를 얻게 될까? 곧 지혜의 결과를 얻게 되는 것인 줄 알겠구나. 왜냐하면 지혜는 광명을 비출 수 있어서 경전에서 말씀하신 것과 같으니, ≺비구들아, 온갖 광명 중에서 지혜의 광명이 보다 훌륭하니라≻고 하셨기 때문이다.’
또, 생각하기를 ‘내가 즐기는 것인 지혜 광명을 어떻게 하면 얻게 될까? 곧 두 가지 훌륭한 데서부터 오거나 세 가지 훌륭한 데서부터 오는 것인 줄 알겠도다’라고 한다.
‘두 가지 훌륭한 데’라 함은 먼저 이미 설명하였고, ‘세 가지 훌륭한 데’라 함은 이른바 진리ㆍ버림ㆍ적멸이며, 혹은 진리ㆍ버림ㆍ지혜이며, 혹은 진리ㆍ적멸ㆍ지혜이다.
‘이 때문에 나는 이와 같은 여러 훌륭한 데를 닦고 모아야겠으며, 이를 닦고 모으면 지혜의 광명을 얻게 되고 원하는 지혜에 저절로 이르리라’고 한다.
이와 같은 모양으로 이와 같이 도를 돕는 법을 닦고 모으는 이는 열 가지 착한 길로써 벽지불의 자리에 이를 수 있게 된다.


30. 대승품(大乘品)1)

【문】그대가 이미 말한 것과 같이, 열 가지 착한 길은 사람을 성문과 벽지불의 자리에 이를 수 있게 한다. 열 가지 착한 길은 다시 어떠한 중생을 부처님의 자리에 이르게 하는가?

【답】행하는 것의 열 가지 착한 길이
두 가지 사람들보다 뛰어나고
한량없고 있기 드문 닦음이야말로
온갖 세간에서 뛰어나다.

굳고 좋은 두 가지 서원을 세워
크게 가엾이 여김에 걸림 없음[無礙]을 이루고
방편을 잘 받아 행하며
모든 괴로움을 참고 받는다.

모든 중생을 버리지 않고
깊이 부처님들의 지혜를 사랑하며
부처님의 힘과 자재한 것에
모두 두루 행함을 즐기는 이다.

삿된 소견의 뜻을 깨뜨리고
부처님의 바른 법을 사랑하고 보호하며
건장하게 정진을 해낼 만하고
굳건한 마음으로 중생을 교화한다.

자신의 즐거움을 탐내지 않고
한량없는 몸과 목숨을 탐내지 않으며
온갖 일 중에선 으뜸이 되고
하는 일에 허물과 잘못이 없다.

온갖 종류가 맑고 깨끗하며
모두가 훌륭한 데서부터 오나니
착한 길은 이 사람으로 하여금
열 가지 힘의 세존에 이르게 한다.

‘닦는 것의 열 가지 착한 길이 두 가지 사람들보다 뛰어났다’ 함은 보살이 닦는 열 가지 착한 길은 성문과 벽지불을 구하는 이보다 훨씬 뛰어났다는 것이다. 훨씬 뛰어났다 함은 한 마음으로 닦고 행하며 언제나 닦고 행하며 자신의 이익을 위하여 닦고 행하며 다른 이의 이익을 위하여 닦고 행하며 깨끗하게 닦고 행하는 것이다.
한 마음으로 닦고 행하다 함은 뜻을 써서 닦고 행함이며, 언제나 닦고 행한다 함은 중간에 휴식하지 않는다 함이며, 자신의 이익을 위하여 닦고 행한다 함은 천상ㆍ인간에 태어나는 인연과 열반의 인연이며, 다른 이의 이익을 위하여 닦고 행한다 함은 보살이 열 가지 착한 길을 닦고 행하여 일체 중생을 이롭게 하고 편안하게 하는 데에 회향하는 까닭이다. 이 인연 때문에 셀 수 없는 중생을 제도할 수 있다.
깨끗하게 닦고 행한다 함은 무너지지 않는 행이며, 뒤섞임이 없는 행이며, 흐리지 않는 행이며, 자재한 행이며, 완전히 갖춘 행이며, 탐내고 집착하지 않는 행이며, 지혜로운 이에게 칭찬 받는 행이다.
무너진다 함은 행함이 있고 행하지 않음이 있는 것이니, 이것과 서로 어긋나면 무너지지 않는 행이라 한다. 뒤섞인다 함은 스스로가 짓지 않으면서 남에게 짓도록 하는 것이니, 이것과 서로 어긋나면 뒤섞이지 않는 행이라 한다. 흐리다 함은 번뇌와 죄업이 함께 합쳐서 행하는 것이니, 이것과 서로 어긋나면 흐리지 않는 행이라 한다. 자재하다 함은 계율을 깨뜨린 사람은 농사와 처자와 재물에 얽매여서 자재할 수 없지만 계율을 지니는 이는 이와 같은 일이 없으므로, 뜻을 따라서 자재하여 얽매이는 것이 없다. 완전히 갖춘다 함은, 온갖 크고 작은 계율을 다 행하여 모든 번뇌를 막고 항상 기억하여 수호하며 선정을 위한 인연을 지어서 부처님 도에 회향하면 진제(眞際)의 법 성질과 같게 할 수 있나니, 이것을 완전히 갖추었다고 한다.
탐내고 집착하지 않는다 함은 세간을 향하지 않고 계율의 모습[相]을 지니고 자기는 높은 체하고 남을 낮추지 않는 것이다. 지혜로운 이에게 칭찬을 받는다 함은 성문의 법 중에서 나고 죽음을 따르지 않고 다만 열반만을 위하는 까닭에 지혜로운 이에게 칭찬을 받는다고 하나니, 이 대승의 법 중에서는 오히려 성문과 벽지불에 회향하지도 않거든 하물며 나고 죽음이겠는가? 다만 아뇩다라삼먁삼보리만을 위하나니, 이를 지혜로운 이에게 칭찬을 받는 열 가지 착한 길이라 한다.
【문】닦음에 어떠한 형상을 지녀야 잘 닦음이라 하는가?
【답】한량없고 있기 드문 열 가지 착한 길을 닦음으로써 온갖 세간에서 뛰어난 것이니, 이를 잘 닦음이라 한다.
【문】어떻게 보살이 이를 닦음으로써 온갖 세간에서 뛰어나는가?
【답】모든 보살은 다섯 가지 일로써 닦는 까닭에 온갖 세간에서 뛰어나다. 첫째 서원이며, 둘째 굳은 마음이며, 셋째 깊은 마음이며, 넷째 좋고 깨끗함이며, 다섯째 방편이다.
서원이라 함은 보살로서 행하는 서원이니 온갖 범부와 성문이며 벽지불에게는 없다. 그 때문에 보살로서 행하는 서원은 온갖 세간에서 뛰어나나니, 『대지경(大智經)』에서 비마라달다(毘摩羅達多)의 딸과 문답하는 중에서 부처님께서 목건련(目健連)으로 인하여 말씀하신 것과 같다.
“보살은 처음 원을 세워서부터 도량(道場)에 이르기까지 온갖 세간의 하늘과 사람들을 위하여 복밭이 되며, 또 온갖 성문과 벽지불보다 뛰어나느니라” 『정비니경(淨毘尼經)』중에서와 같다.
“마하가섭(摩訶迦葉)이 부처님 앞에서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잘 말씀하셨으며 있기 드문 일이온데, 이른바 보살이 처음 하나의 원을 세워도 온갖 성문과 벽지불보다 뛰어나나이다’”라고 하였으며, 또 게송 중에서 말씀하신 것과 같다.

보살이 처음에 마음을 내면
큰 자비와 함께 합해지며
더할 나위없는 도를 위하여
곧 이 마음이 뛰어나게 되나니
그러므로 이 서원으로써
세간의 위에 머무르게 된다.

굳은 마음이라 함은 보살이 모든 괴로움인 이른바 활지옥(活地獄) 흑승(黑繩)지옥ㆍ합회(合會)지옥ㆍ소규환(小叫喚)지옥ㆍ대규환(大叫喚)지옥ㆍ소자(小炙)지옥ㆍ대자(大炙)지옥ㆍ아비(阿鼻)지옥ㆍ비시(沸屎)ㆍ검림(劒林)ㆍ회하(灰河)ㆍ아부타(阿浮陀)ㆍ니라부타(尼羅浮陀)ㆍ아파파(阿波簸)ㆍ아라라(阿羅邏)ㆍ휴휴(休休)ㆍ울발라(鬱鉢羅)ㆍ구물타(拘勿陀)ㆍ수만나(須曼那)ㆍ분타리(芬陀利)ㆍ발두마(鉢頭摩)ㆍ한열(寒熱) 등의 지옥 중에서 고문당하는 이와 같은 고통과 축생ㆍ아귀ㆍ아수라ㆍ사람ㆍ하늘 등과 서로가 같이 잡아먹고 서로가 두려워하며, 굶주리고 곡식이 귀하며, 하늘에서 떨어지며, 간탐하고 질투하고 성을 내며, 은혜와 사랑이 이별하며 원수와 미운 이가 서로 만나며, 나고 늙고 병들고 죽고 근심하고 슬퍼하고 괴로워하는 등의 이 여섯 길 중에 있는 모든 고통을 보거나 듣거나 받게 된다면, 열 가지 착한 길을 닦으면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위하는 그때의 마음이 끝끝내 무너지지 않으리라.
이 때문에 이 보살은 굳은 마음으로써 열 가지 착한 길을 닦되 온갖 세간에서 뛰어나다. 다음의 말과 같다.

지옥과 그리고 축생과
아귀와 아수라며
하늘과 사람의 여섯 갈래 고통으론
그 마음을 움직일 수 없나니

그러므로 모든 보살은
이 견고한 마음 때문에
닦는 열 가지 착한 길이
온갖 세간에서 뛰어나다.

깊은 마음이라 함은 큰마음[大心]ㆍ쓰이는 마음[用心]ㆍ사랑하는 마음[愛心]ㆍ기억하는 마음[念心]이다. 모든 보살은 이러한 등의 마음으로써 열 가지 착한 길을 닦으므로 온갖 세간에서 뛰어나다. 그러나 모든 불세존과 오랫동안 수행한 보살만은 제외된다. 다음의 말과 같다.

깊은 마음과 쓰이는 마음은
세간을 이롭게 하는 마음이니
보살의 이 마음 때문에
온갖 세간에서 뛰어나다.

좋고 깨끗하다 함은 보살은 열 가지 착한 업의 길을 닦되 세 가지가 깨끗하지만, 그 밖의 사람에게는 없으므로 온갖 세간에서 뛰어나다. 다음의 말과 같다.

보살은 사람 중에 보배이어서
깊은 마음, 깨끗한 마음을 갖추었나니
이 선법의 힘이야말로
세간에선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방편이라 함은 보살은 방편의 힘으로써 선법을 닦지만 그 밖의 사람에게는 없나니, 그러므로 온갖 세간에서 뛰어나다.
‘한량없는 닦음’[無量修]이라 함은 보살은 다섯 가지 인연 때문에 한량없는 닦음이라고 한다. 첫째 때가 한량없고, 둘째 착한 뿌리가 한량없고, 셋째 반연이 한량없고, 넷째 마지막[空竟]이 한량없고, 다섯째 회향이 한량없다.
때가 한량없다 함은 보살이 착한 업의 길을 닦고 행하되 때의 한량을 초과한다는 것이다. 때의 한량을 초과하는 까닭에 닦는 착한 업의 길도 한량이 없다. 그러므로 온갖 세간에서 뛰어나나니, 다음의 말과 같다.

모든 보살인 사자들께서
닦는 착한 업의 길이야말로
모든 산수로서의 때를 초과했나니
그러므로 닦는 착함이 가장 뛰어나다.

착한 뿌리가 한량없다 함은 모든 보살은 한량없고 그지없는 착한 뿌리를 닦으므로. 이 착한 뿌리로부터 닦는 착한 업의 길 역시 한량이 없다. 그러므로 온갖 세간에서 뛰어나다.
대승법 중의『정비니경』에서 부처님께서 가섭에게 말씀하신 것과 같다. “마치 생소(生酥)가 넷의 큰 바다에 가득 찬 것처럼 보살의 함이 있는 착한 뿌리의 양식도 그와 같으니, 이 복덕을 함이 없는 지혜[無爲智]에 회향하여 크게 일체 중생을 이롭게 하느니라.”
그러므로 보살은 비록 함이 있는 데에 있다 하더라도 온갖 세간에서 뛰어나다. 다음의 말과 같다.

일체 중생들을 위하고
부처님의 도를 구하는 까닭에
착한 뿌리가 곧 한량없나니
이 때문에 세간에서 뛰어나다.

반연이 한량없다 함은 보살은 한량 있는 중생을 반연하여 짐짓 착한 뿌리를 닦고 모으는 것이 아니며, 닦는 착한 뿌리는 약간의 중생을 이익되게 하기 위한 것이라 말하지 못한다.
보살은 일체 중생만을 반연하여 짐짓 착한 뿌리를 닦고 모으므로, 보살은 한량없는 중생을 반연하며 닦는 착한 업의 길 역시 한량없나니, 일체세간에서 뛰어나다.
『정비니경』에서 부처님께서 천자들에게 말씀하신 것과 같다.
“큰 보살이 얇게 자비심을 지녀서 다른 이의 이익을 구한다 하더라도 이 마음은 한량없는 중생에게 이익과 즐거움을 얻게 할 수 있는 것처럼, 깊이 마음을 낸 보살이 부지런히 행하며 힘써 나아가는 것 역시 그러하여 한량없는 아승기 중생을 교화시켜 열반의 즐거움을 얻게 하느니라.”
다음의 말과 같다.

보살은 한량없는 착함과
공덕으로 스스로 장엄하나니
모두가 중생들의
한량없는 큰 고통을 제도하기 위해서이다.

마지막이 한량없다 함은 초지 중에서 원을 세운 까닭에 이미 열 가지 마지막[十空竟]을 말하였으며, 이 마지막은 한량없는 까닭에 보살이 닦는 착한 업의 길 역시 한량없다. 그러므로 일체세간에서 뛰어나니, 다음의 말과 같다.

보살이 착한 길을 닦음은
열 가지 마지막에서부터 나나니
그러므로 온갖 것에서 뛰어나며
깨뜨릴 수 있는 이가 없다.

회향이 한량없다 함은 초지 중에서 말한 것과 같다. 보살의 회향하는 과보는 한량없으며, 이 회향하는 과보가 한량없기 때문에 닦는 착한 업도 역시 한량없다. 그러므로 온갖 세간에서 뛰어나나니, 다음의 말과 같다.

한량없는 인연으로써
착한 업의 길을 닦아서
부처님 법[佛乘]에 회향하는 까닭에
이것이 가장 으뜸이 된다.

있기 드묾이라 함은 모든 보살이 착한 길을 닦음에는 다섯 가지 인연 때문이어서 있기 드묾이라 한다. 첫째 능히 하여 내는 까닭이며, 둘째 힘써 나아가는 까닭이며, 셋째 마음이 견고한 까닭이며, 넷째 지혜인 까닭이며, 다섯째 결과인 까닭이다.
능히 하여 낸다 함은 “나는 장차 하늘과 사람 중에서 높은 이로서 온갖 지혜를 지닌 이가 되리라”고 하고서 이와 같이 하여 낼 수가 있나니, 이것이 있기 드묾이다. 만약 사람이 손가락으로써 삼천대천세계를 들고서 공중에서 백천만겁을 머무르게 되는 이런 일을 이룰 수 있더라도 어렵다 할 거리가 못되지만, 만약 원을 세워 말하기를 “나는 장차 부처님이 되리라”고 하는 이것이야말로 있기 드문 일로서 심히 어려운 것이다. 다음의 말과 같다.

한량없는 부처님의 법을 위하여
부처님이 되겠다고 원을 세운다면
이 사람이야말로 견줄 데가 없거든
하물며 그보다 뛰어난 이 있겠는가?

힘써 나아간다 함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 마음 내는 것만은 할 수 있는 사람이 많이 있어도 힘써 나아가며 여섯 가지 바라밀을 행할 수는 없다. 만약 사람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 마음을 능히 내고서 힘써 나아가 여섯 가지 바라밀을 행할 수 있으면, 이것은 참으로 한량없는 공덕을 받을 만하다고 한다. 힘써 나아감이 있기 드문 까닭에 닦는 착한 업의 길 역시 있기 드물다. 다음의 말과 같다.

있기 드문 큰 정진(精進)이야말로
범인은 생각만하고서도 두려워하나
보살은 실제로 그것을 행하거니
어찌 있기 드물다 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

마음이 견고하다 함은 어떤 사람이 힘써 나아가는 마음을 내어 부처님 도를 닦고 모으다가 만약 장애가 있을 적에 마음이 견고하지 않으면 이룩할 수가 없다. 그러므로 힘써 나아가 있기 드문 견고한 마음 가운데에 편안히 머무르면 그 일을 이룩하여 모든 장애를 무너뜨리니, 이것이 보살이 착한 업의 길을 닦는 데에 첫째가는 있기 드문 일이 되리라. 다음의 말과 같다.

만약 사람에게 견고한 마음이 없으면
오히려 작은 일도 이루지 못하거든
하물며 부처님의 도를 이룩하여
세간에서 위없는 이가 되는 것이겠는가?

지혜라 함은 바로 능히 하여 냄[堪受]과 힘써 나아감과 마음을 굳게 하는 것 등의 모두가 지혜로써 근본을 삼나니, 그러므로 보살의 지혜는 첫째가는 있기 드문 일이다.
이와 같이 능히 하여 냄과 힘써 나아감과 견고한 마음을 낼 수 있는 까닭에 지혜를 있기 드문 일로 삼으며, 지혜를 있기 드문 일로 삼는 까닭에 닦는 착한 업도 역시 있기 드무나니, 다음의 말과 같다.

어떠한 사람이 능히 하여 내고
부처님의 법을 얻으려 하여
힘써 나아가고 견고한 마음을 얻는 것은
모두가 지혜로써 근본을 삼는다.

결과라 함은 착한 업을 닦는 까닭에 한량없고 그지없는 모든 부처님의 법을 얻나니, 그러므로 있기 드물다. 다음의 말과 같다.

이 착함을 행하여 도를 얻고서
한량없는 공덕의 힘으로
모든 중생들의 스승이 된다 하면
그 누가 듣고서 행하지 않겠느냐.

굳은 서원이라 함은 보살은 다섯 가지의 인연 때문에 굳은 서원이라고 한다. 첫째 성문승에 마음이 전환되지 않음이며, 둘째 벽지불승에 마음이 전환되지 않음이며, 셋째 외도의 일에 전환되지 않음이며, 넷째 온갖 악마의 일에 전환되지 않음이며, 다섯째 인연이 없는 데에 전환되지 않음이다. 다음의 말과 같다.

2승(乘)의 해탈을 듣고서
어찌 이 도를 닦지 않겠는가?
만약 아직 그 자리에 못 들었으면
곧 보살의 도를 잃어버리리.

또 외도의 일을 탐내고
혹은 악마의 무너뜨림 받으며
혹은 또 인연이 없기도 하면
스스로가 보살의 도를 버림이리라.

‘좋은 서원’이라 함은 보살은 다섯 가지의 인연 때문에 좋은 서원이라 한다. 첫째 먼저 얻음과 잃음[得失]을 헤아리는 것이며, 둘째 도를 아는 것이며, 셋째 도의 결과를 아는 것이며, 넷째 자신의 즐거움을 탐내지 않는 것이며, 다섯째 중생의 큰 고통을 없애려고 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세운 서원을 좋은 서원이라고 하나니, 다음의 말과 같다.

먼저 세상의 허물과 근심이며
부처님 도의 큰 이익을 볼 것이요
더할 나위없는 도를 행하여
그 한량없는 결과를 안다.

스스로 적멸의 즐거움을 버리고
중생의 괴로움을 없애려 하는
이 견줄 데 없는 서원을 세우면
부처님들께 칭찬을 받으리라.

‘크게 가엾이 여김에 걸림 없음’이라 함은 다섯 가지의 인연 때문에 보살에게는 크게 가엾이 여김이 있음을 안다. 첫째 한량없는 중생을 이롭게 하고 편안하게 하려는 까닭에 살림하는 물건에 탐내거나 아끼지 않음이며, 둘째 몸을 아끼지 않음이며, 셋째 목숨을 아끼지 않음이며, 넷째 때[時]가 몹시 오래 됨을 살피지 않음이며, 다섯째 원수와 친한 이를 평등한 마음으로 이롭게 하려는 것이다. 다음의 말과 같다.

안팎의 사랑하는 물건을
탐내거나 집착하지 않나니
중생을 이롭게 하기 위해선
몸과 목숨을 버리기까지 한다.

나고 죽음의 한량없는 겁 동안은
마치 한 번 눈 깜빡하는 동안 같거니
원수거나 친한 이거나 평등히 여기면
보살의 크게 가엾이 여김이라 한다.

‘걸림 없다’ 함은 보살은 다섯 가지 인연 때문에 가엾이 여기는 마음에 걸림이 있다고 한다. 첫째 지옥의 고통 때문이며, 둘째 축생의 고통 때문이며, 셋째 아귀의 고통 때문이며, 넷째 나쁜 사람이 되돌아오지 않기 때문이며, 다섯째 나고 죽음의 허물과 죄악 때문이다.
만약 이 다섯 가지 일에 그 마음이 장애되지 않으면, 이를 걸림 없이 크게 가엾이 여김이라 한다. 다음의 말과 같다.

첫째의 지옥 고통과
축생의 고통과 아귀의 고통과
나쁜 사람 및 나고 죽음에
장애되지 않으면 대비(大悲)라 하나니
보살이 이와 같이 할 수 있다면
부처님께서 걸림 없는 가엾이 여김[無礙悲]이라 하셨다.

‘방편을 받아 잘 행한다’ 함은 보살은 다섯 가지 인연 때문에 방편을 잘 받아 행한다고 한다. 첫째 장소와 시간을 앎이며, 둘째 다른 이의 마음에 즐기는 것을 앎이며, 셋째 전환시켜 도에 들게 하는 것을 앎이며, 넷째 일의 차례를 앎이며, 다섯째 중생을 인도할 줄 아는 것이다.
장소와 시간을 안다 함은 이러이러한 장소에서는 이러이러한 법을 말할 줄 알고, 이러이러한 때에서는 이러이러한 법을 말할 줄 알고, 이러이러한 장소에서는 이러이러한 인연으로 중생을 제도할 줄 알고, 이러이러한 때에는 이러이러한 인연으로 중생을 제도할 줄 아는 것이다. 보살은 먼저 이런 일을 안 뒤에 따르면서 행하여야 한다. 다음의 말과 같다.

만약 세존의 뜻으로써
다른 이를 위하여 해설함에는
먼저 두 가지 일을 알아야 하나니
그 뒤에 때와 장소를 따라 말한다.

만약 때와 장소를 모르면서
부처님의 뜻을 말하려 한다면
이익이 되는 것을 얻지 못하고
또 다시 잘못과 허물이 있으리라.

다른 이의 마음에 즐기는 것을 안다 함은 다른 이의 깊은 마음에 ‘무슨 일이 있을까, 즐기는 것이 무엇일까?’ 하는 것을 아는 것이니, 보살이 먼저 안 뒤에 중생의 아는 것과 즐기는 것에 들어가서 따르며 제도 해탈하는 방편을 일으킨다. 이와 같이 하면 헛되지 않으리니, 다음의 말과 같다.

보살은 중생들의 깊은 마음에
헤아리기 어려운 뜻을 알지니
먼저 그의 뜻을 알고 나서는
점차로 부처님의 뜻에 머물게 한다.

두루하게 세간의 일을 알고서
자신을 이롭게 하고 남도 이롭게 하나니
만약 이와 같이 할 수 있다면
좋은 방편이라 말하리라.

전환시켜 도에 들게 한다 함은, 외도와 범부의 뜻을 전환시켜 부처님의 뜻에 들어가게 하고, 또한 중생의 나쁜 일을 전환시켜 착한 일 안에 머무르게 하며, 또한 성문과 벽지불의 도를 전환시켜 대승 중에 들게 함을 아는 것이다. 이미 부처님의 법에 있는 이면 외도에 들지 않게 한다. 먼저 이런 일을 안 뒤에 따르면서 닦고 행하나니, 다음의 말과 같다.

어떤 사람이 중생으로 하여금
외도의 법을 멀리 여의고
나쁜 일들을 멀리 여의며
부처님의 으뜸가는 적멸에 들게 하려면

모든 중생들의
상ㆍ중ㆍ하의 마음을 잘 알아야 하며
알고 나면 능히 인도하리니
이것을 좋은 방편이라 한다.

일의 차례를 안다 함은 성문승 중에서는 처음에 보시를 말하고, 다음에는 계율을 지님이며, 다음에는 하늘에 남이며, 다음에는 다섯 가지 욕심의 허물과 근심이며, 다음에는 집에 있을 적의 괴로움이며, 다음에는 집을 떠남의 이익과 즐거움이며, 다음에는 괴로움의 진리[苦諦]를 말하고, 다음에는 쌓임의 진리[集諦]이며, 다음에는 사라짐의 진리[滅諦]이며, 다음에는 도의 진리이며, 다음에는 수다원의 과위이며, 다음에는 사다함의 과위이며, 다음에는 아나함의 과위이며, 다음에는 아라한의 과위이며, 다음에는 해탈을 무너뜨리지 않음이며, 다음에는 모든 걸림 없음을 말하는 것과 같다.
벽지불 중에서도 나[我]와 내 것이라는 물건에는 많은 허물과 근심이 있으므로 이 허물 있고 근심되는 물건을 버리면 큰 이익을 얻는다 함을 말하고, 집에 있으면 허물이 되고 집을 떠나면 이익이 된다 함이며, 다음에는 여러 가지 소란스런 말은 허물이 되고 혼자 수행하면 좋은 이익이 된다 함이며, 마을은 허물이 되고 아련야는 좋은 이익이 됨이며, 많은 욕심과 많은 일은 싫증내어 여의고서 욕심을 적게 하고 일을 적게 하기를 즐김이며, 모든 감관을 수호하고 음식은 절제할 줄 앎이며, 초저녁과 새벽에는 때를 따라 깨서 인연으로 지녀지는 모양을 자세히 살핌이며, 빈 집에서 살기를 즐김이며, 지계ㆍ선정ㆍ지혜를 귀중히 여기고, 기이함을 나타내지 않음이며, 다른 이를 기쁘게 하고 자신만을 이롭게 함이며, 깊은 법을 즐기면서 다른 이의 지혜를 따르지 않는 것 등을 말한다.
대승 중에 차례로서 처음에 보시바라밀을 말하고, 다음에는 지계바라밀과 인욕바라밀과 정진바라밀과 선정바라밀과 지혜바라밀을 말하며, 첫째는 진리의 훌륭한 데를 말하고, 다음에는 버림의 훌륭한 데, 사라짐의 훌륭한 데, 지혜의 훌륭한 데를 말한다.
또 첫째는 보리심 내는 것을 찬탄하고, 다음에는 열 가지 서원이며, 다음에는 열 가지 마지막[究竟]이며, 다음에는 보리심을 잃게 되는 법을 멀리 여의는 것을 찬탄함이며, 다음에는 보리심 잃지 않는 법을 닦고 모음이며, 다음에는 견고한 마음으로 힘써 나아감이며, 다음에는 견고하게 감당하여 받아 냄이며, 다음에는 견고한 서원을 말한다.
또 첫째는 모든 지(地)를 얻을 수 있는 법을 말하고, 다음에는 모든 지에 머무를 수 있는 법을 말하고, 모든 지의 밑을 얻을 수 있는 법을 말하고, 다음에는 모든 지의 때[垢]를 멀리 여의는 법을 말하고, 다음에는 깨끗한 지가 될 수 있는 법을 말하고, 다음에는 모든 지가 오래 머무르는 법을 말하고, 다음에는 모든 지의 변두리에 이를 수 있는 법을 말하고, 다음에는 모든 지에서 물러나지 않게 되는 법을 말하고, 다음에는 모든 지의 결과를 말하고, 다음에는 모든 지의 결과가 지닌 힘을 말한다.
또 혹은 처음에 환희지를 말하고, 다음에는 이구지를 말하고, 다음에는 명지(明地)를 말하고, 다음에는 염지(炎地)를 말하고, 다음에는 난승지를 말하고, 다음에는 현전지를 말하고, 다음에는 심원지(深遠地)를 말하고, 다음에는 부동지를 말하고, 다음에는 선혜지를 말하고, 다음에는 법운지를 말한다. 다음의 말과 같다.

처음에 보시며 다음에는 지계의
과보로써 하늘에 나게 되는 것과
무상하다 함과 집에 있을 적의 허물이며
집 떠나면 큰 이익이 된다 함을 말한다.

다음에는 위없는 네 가지 진리와
번뇌를 끊고 네 가지 과위 증득하는
이러한 방편의 차례로
사람을 초승(初乘)에 머무르게 한다.

처음에 나고 죽음의 허물을 말하고
다음에는 열반의 이익을 말하며
모든 감관을 지키고 보호함과
계율을 지님이며 선정을 말한다.

다른 이의 지혜를 따르지 않고
공덕과 홀로 거처함을 즐길 것과
자신에만 의지하고 남을 의지 않음과
자신의 이익과 안락만을 구함이며

또한 다른 사람을 버리지 않고
두타의 법을 깊이 행함이니
중승(中乘)을 구하게 되는 이로써
가르침의 법 모양이 이러함을 말한다.

마흔 가지의 특수한 법으로써
부처님의 한량없는 덕을 말하며
또한 보살일 적에
온갖 행해야 할 법을 말한다.

중생들을 이롭게 하기 위하여
차례로 이런 법을 말하게 되며
자신을 이롭게 하며 남을 이롭게 하려고
갖가지 공덕을 말하게 된다.

또한 모든 부처님의 제자로서
즐길 열 가지의 지(地)를 말하나니
대승의 법을 구하는 이면
이와 같은 차례대로 제도하게 된다.

인도한다 함은 중생들이 즐기는 문(門)을 따르는 것이다. 이 문을 알고 나서 이 문으로써 중생을 인도하며, 그의 즐기는 것을 따라 그의 힘에 맡겨서 제도될 수 있게 하나니, 다음의 말과 같다.

혹은 여러 중생들이 있을 적에
깊은 경서로써 하여야 할까.
어려운 일과 교묘한 솜씨며
주술(呪術)과 사랑스런 말로써 할까.

좋은 말과 재물과 보시로써 하며
계율과 선정과 지혜로써 할까 하고
이렇게 먼저 헤아린 뒤에
인도하며 대승에 들게 하기도 한다.

혹은 여자의 몸을 나타내어
여러 남자를 인도하기도 하고
또 남자의 몸을 나타내어
여자들을 인도하기도 한다.

여러 5욕(欲)의 즐거움을 보이고
그런 뒤에 욕심의 허물을 말하여
모든 사람들로 하여금
다섯 가지 욕심을 여읠 수 있게 한다.

이 다섯 가지 일을 잘 행하면 이를 보살로서 방편을 잘 받아 행한다고 한다.
‘괴로움을 능히 참는다’ 함은 만약 어떤 사람이 산수를 초과한 겁 동안에 나고 죽으면서 여러 가지 괴로움을 능히 참았다면, 열 가지 착한 업의 길로써 이 사람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머무르게 된다.
【문】모든 사람은 모두가 즐거움을 좋아하고 괴로움은 싫어하거늘, 이 사람은 어떻게 괴로움을 참을 수 있는가?
【답】다섯 가지 인연 때문이니, 첫째 나[我]가 없음을 즐김이며, 둘째 공(空)을 믿고 즐김이며, 셋째 세상 법을 헤아림이며, 넷째 업의 과보를 자세히 살핌이며, 다섯째 산수를 초과한 겁 동안 헛되이 괴로움만 받고 있었음을 생각하는 것이다. 다음의 말과 같다.

나 없음[無我]의 공한 법을 즐거워하고
또 업의 과보를 알아야 하리니
이익과 손해 등의 여덟 가지 법은
세상에 살면서는 꼭 받아야 한다.

또한 생각건대 지나간 세상에
헛되이 한량없는 고통을 받았거든
하물며 부처님의 도를 위하여
당연히 받지 않을 수 있겠는가?

‘모두를 버리지 않는다’ 함은, 혹 어느 중생이 제일 나빠서 공덕이 없고 이익될 수 없다 하여도, 보살은 이에 끝내 버리려는 마음을 내지 않는다는 것이다.
【문】만약에 이 나쁜 사람이 제도될 수 없는 이라면 어떻게 버리지 않겠는가?
【답】다섯 가지의 인연 때문이다. 첫째 소인(小人)의 법을 천하게 여기는 까닭이며, 둘째 대인(大人)의 법을 귀하게 여기는 까닭이며, 셋째 부처님들 속이기를 두려워하는 까닭이며, 넷째 은혜를 아는 까닭이며, 다섯째 이 세간의 일 때문에 세간을 벗어나게 되나니, 다음의 말과 같다.

중생들을 제도하려고
마음 내어 무거운 짐 걸머졌나니
나쁜 이와 원수와 도둑들에게
마음에서 언제나 버려서는 안 된다.

소인을 천히 하고 대인을 귀히 하는
이것은 작고 큼의 차별인 것이니
중생 중에 가엾이 여기는 마음을
도리어 쉬지 말아야 한다.

여러 가지 급하고 어려운 일 가운데선
일 없이 하면서 이롭게 하며
무거운 짐을 지고 있을 적엔
중간에 게으르거나 그만두지 않는다.

위없는 마음을 내었으면서
혹은 중생들을 버리거나
스스로 마음으로 고달파하며
나쁜 사람이 해를 받거나 하면
곧 시방과 3세의 부처님들께
거짓말 하고 속이는 것이 된다.

모든 불세존께서는
중생들을 이롭게 하기 위하여
갖가지의 고행을 행하시면서
부처님의 도를 닦고 모으셨다.

부처님께서 항하 모래만큼 많은 동안에
즐거움을 버리고 복업을 지으셨고
만약 한 나쁜 사람을 버리게 되면
부처님의 은혜를 등짐이라 여겼나니
그러므로 나쁜 중생이라도
중간에 버리지 않아야 한다.

만약 사람이 한량이 없는
아승기의 겁 동안에
닦고 모으는 부처님 도는
크게 가엾이 여김으로 근본을 삼으셨다.

만약 탐냄의 마음과
성냄이며 두려움의 마음으로써
하나라도 제도될 수 있는 이를 버리면
이는 부처님의 도 뿌리를 끊음이다.

그러므로 착한 업의 길로써 버리지 않으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이르게 될 수 있다.
‘깊이 부처님의 지혜를 즐긴다’ 함은 만약 사람이 깊이 부처님의 지혜를 즐기면 빠르게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나니, 다섯 가지 인연 때문에 깊이 부처님의 지혜를 즐긴다.
첫째 부처님의 지혜는 같은 이가 없음이며, 둘째 부처님의 지혜는 사람들에게 세상 가운데서 높은 이가 되게 할 수 있음이며, 셋째 부처님께서 부처님의 지혜로써 스스로 그 몸을 제도하심이며, 넷째 부처님의 지혜는 또한 다른 사람을 제도함이며, 다섯째 부처님의 지혜는 바로 온갖 공덕이 머무르는 곳이다. 다음의 말과 같다.

모든 부처님의 지혜야말로
하늘의 위와 세간에서는
아무도 같을 만한 이가 없거든
하물며 그보다 나은 이가 있겠는가?

모든 부처님께서 이 지혜로써
하늘과 아수라며
온갖 세간의 사람들에게
공경함과 예배를 받게 되도다.

부처님께서 지혜로써 스스로가 제도되고
또한 다른 사람을 제도하게 되나니
만약 이 부처님의 지혜를 얻는다면
이야말로 공덕장(功德藏)이시다.

‘모든 부처님의 힘과 자재한 법 중에 모두 두루 행함을 즐긴다’ 함의 두루 행한다 함은 오래오래 온갖 행을 익힌다 함이며, 힘이라 함은 열 가지 지혜 힘[十種智力]이며, 자재라 함은 마음대로 일을 한다는 것이다.
만약 사람이 깊이 부처님의 열 가지 힘과 자재한 법 중에 다 두루 행함을 즐긴다면, 이러한 사람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머지않아서 속히 얻으리니, 다섯 가지 인연 때문에 다 두루 행함을 즐긴다.
첫째 모든 부처님의 가르치심과 신칙을 존중함이며, 둘째 모든 부처님에게는 큰 제자들이 있는 까닭이며, 셋째 몸으로 온갖 법을 증득하는 까닭이며, 넷째 타락할 이를 거두어 줌이며, 다섯째 이미 타락한 이는 잘 건져서 구제하는 것이다. 다음의 말과 같다.

견줄 데 없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존중하는
부처님의 제자에겐 마흔 여덟 가지와
그리고 예순 세 가지가 있는지라
여러 하늘들의 스승이 될 만하다.

부처님의 지혜 눈으로써
모든 법이 바로 앞에 나타나듯 보시므로
반역과 악행으로 착한 뿌리 끊고
모든 계율을 깨뜨리는 따위의
이와 같이 타락한 사람들을
거두어 주시며 제도하신다.

만약 사람이 부처님의 힘과
자재한 법 중에 두루 행하면
열반과 그리고 하늘의 복이
언제나 이 사람의 손바닥에 있다.

이 가운데서 모든 부처님께서 부처님의 힘으로써 다섯 가지 일을 하실 수 있다. 첫째 중생에게 성문승을 배우게 함이며, 둘째 중생에게 벽지불승을 배우게 함이며, 셋째 중생에게 대승의 법을 배우게 함이며, 넷째 힘을 두루 갖춘 이에게 해탈을 얻게 함이며, 다섯째 힘이 열등한 이에게는 세상의 즐거움에 머무르게 한다. 다음의 말과 같다.

모든 부처님께서 신통의 힘으로써
중생이 싫증내어 여의게 하고
혹은 소승을 배우게 하며
중승과 대승을 배우게도 한다.

힘을 지니어 두루 갖춘 이는
그에게 해탈을 얻게 하고
힘을 두루 갖추지 못한 이는
천상에 나고 세상의 즐거움을 받게 한다.

‘자재하다’ 함은 모든 부처님께서 다섯 가지 일 중에서 자재하시다. 첫째 모든 신통이 자재함이며, 둘째 자신의 마음 가운데서 자재함을 얻음이며, 셋째 생각 끊은 선정[滅盡定] 중에 자재함을 얻음이며, 넷째 성스럽고 뜻대로 하는 가운데서 자재함을 얻음이며, 다섯째 수명 중에서 자재함을 얻으신다. 다음의 말과 같다.

날아다니는 것 등에 자재하시고
자신의 마음에 자재함을 얻으며
생각 끊은 선정의 가운데서는
마치 자기 집을 드나듦과 같으시다.

온갖 깨끗함과 깨끗하지 않음을
마음대로 바꾸며
목숨은 남 때문에 해를 받지 않으시고
스스로 반연한 것 또한 그지없으시다.

이와 같은 등이 자재하므로
온갖 법에도 그러하나니
그러므로 사람 가운데 사자를
자재하신 이라 이름하도다.

나쁜 뜻을 깨뜨린다 함은, 이른바 바른 길을 멀리 여의는 범부와 아흔 여섯 가지의 외도 등이다.
간략하게 나쁜 뜻을 말한다면, ‘다섯 가지 쌓임이 나[我]이다’라고 말하기도 하고, 혹은 ‘나는 다섯 가지 쌓임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기도 하고, 혹은 ‘다섯 가지 쌓임 중에 나가 있다’고 말하기도 하고, 혹은 ‘나 안에 다섯 가지 쌓임이 있다’고 말하기도 하고, 혹은 ‘다섯 가지 쌓임을 여의고서 나가 있다’고 말하기도 한다. 다음의 말과 같다.

다섯 가지 쌓임이 바로 나라고 하면
곧 아주 없음[斷滅]에 떨어지게 되고
곧 업의 인연을 잃게 된다면
공들임이 없이도 해탈하게 된다.

그 밖의 나머지 네 가지가 있지만
쌓임[陰]을 달리하면 형상이 없고
형상이 없으면 법이 없나니
모두를 이와 같이 깨뜨려야 한다.

다음에 다섯 가지 삿된 소견을 나쁜 뜻이라고 하나니, 이른바 몸에 대한 고집[身見]ㆍ치우친 소견[邊見]ㆍ소견의 고집[見取]ㆍ계율에 대한 잘못된 소견[戒取] 등이다. 다음의 말과 같다.

인과를 깨뜨리는 삿된 소견과
스무 가지의 몸에 대한 소견이며
있다는 소견과 없다는 소견은
하천한 일에서는 맨 으뜸이니
다만 계율의 힘만으로써
해탈을 얻게 되는 것이다.

먼저 동일함과 다름이 깨짐 같이
이 소견도 이렇게 깨뜨릴지니
바른 뜻인 여덟 길로써 깨뜨리면
해탈을 얻음이라 말하게 된다.

‘모든 부처님의 바른 법을 수호한다’ 함은, 만약 사람이 모든 부처님들이 가르친 법인 12부경(部經)을 그 마음으로써 믿을 수 있고 받을 수 있다면, 열 가지 착한 길로써 이 사람을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이르게 할 수 있다.
다섯 가지의 인연 때문에 바른 법을 받아 보호하여야 하리니, 첫째 모든 부처님 은혜를 갚을 줄 아는 까닭이며, 둘째 법이 오래오래 머무르게 하는 까닭이며, 셋째 가장 훌륭한 공양으로써 모든 부처님을 공양하는 까닭이며, 넷째 한량없는 중생을 이롭게 하는 까닭이며, 다섯째 바른 법은 제일 얻기 어려운 까닭이다. 다음의 말과 같다.

모든 부처님의 받은 일을
만약 사람이 베풀며 짓고자 하고
또한 법이 오랫동안 머무르게 하려 하면
으뜸가는 것으로써 부처님께 공양한다.

중생들의 중한 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라면
또한 모든 세존들께서
괴로움으로부터 이 법을 얻은 줄 알지로다.

이러한 인연 때문에
법은 얻기가 어려운 줄 알지니
그러므로 지혜를 지닌 이라면
법을 사랑하고 보호해야 한다.

이 중에서 다섯 가지의 인연 때문에 바른 법을 사랑하고 보호한다고 하나니, 첫째 하신 말씀대로 행함이며, 둘째 다른 사람에게 법답게 행하게 함이며, 셋째 부처님 법을 깨뜨리는 가시를 없애는 까닭이며, 넷째 네 가지 검은 도장[四黑印]을 여읨이며, 다섯째 네 가지 큰 도장[四大印]을 행함이다. 다음의 말과 같다.

스스로 부처님의 법 중에서
부처님의 가르치신 대로 머무르며
가엾이 여기는 마음으로 법을 아끼지 않고
또한 남들이 머무를 수 있게 한다.

또 악마의 군사들과
외도의 논사(論師)들을 깨뜨리나니
만약 부처님의 법을 미워하는 이면
성냄 없는 마음으로 깨뜨려 준다.

네 가지 검은 도장을 멀리 여의고
네 가지 큰 도장을 받아 행하나니
이와 같이 한다면 이름하여
바른 법을 사랑하고 보호한다고 한다.

‘용감하고 건장하다’ 함은, 보살은 다섯 가지 인연 때문에 용감하고 건장하다고 하나니, 첫째 악마의 도둑을 깨뜨리는 까닭이며, 둘째 외도의 도둑을 깨뜨리는 까닭이며, 셋째 번뇌의 도둑을 깨뜨리는 까닭이며, 넷째 모든 감관의 도둑을 깨뜨리는 까닭이며, 다섯째 다섯 가지 쌓임의 도둑을 깨뜨리는 까닭이다. 다음의 말과 같다.

악마가 병사의 무리를 일으켜
도의 나무[道樹]에서 부처님을 해치려 하면서
언제나 부처님의 틈[佛便]을 찾으며
따르는 이의 마음을 요란시킨다.

부처님께서 태양같이 세간에 나오시자
악마는 열반에 드시도록 청하면서
언제나 배움을 받는 이를 어지럽혀
해탈의 도를 파괴시킨다.

이에 오늘에 이르기까지
그 마음은 오히려 쉬지 않았나니
이는 열반을 미워하는 이로써
착한 사람의 큰 도둑이므로
마땅히 계율과 선정과 지혜로써
악마 힘을 꺾으며 깨뜨려야 한다.

스스로가 지혜가 있는 이라 하여
언제나 부처님을 업신여기나니
갖가지의 인연으로써
부처님 법을 없애려고 짐짓 나왔다.

언제나 부처님의 제자를 미워하여
스스로가 가르침을 잃으면서 남도 잃게 하나니
이 모든 외도의 무리들은
세간에 있어서의 큰 도둑이다.

마땅히 성냄이 없는 마음과
많이 들음의 지혜와
그리고 큰마음의 힘으로써
외도의 원수를 꺾고 깨뜨려야 한다.

번뇌의 힘으로 업을 일으켜
바퀴처럼 돌면서 나쁜 길에 떨어지며
번뇌 힘의 장애 때문에
크나큰 길을 갈 수가 없다.

번뇌의 힘 때문에
갖가지의 삿된 소견에 떨어지고
번뇌의 힘 때문에
감로의 길을 가지 못한다.

이러한 인연 때문에
번뇌는 가장 큰 도둑이니
바른 생각과 선정과 지혜로써
이 번뇌의 도둑을 깨뜨릴지니라.

만약 감관의 도둑에게 끌리면
사람을 나쁜 길에 떨어지게 하고
또 천상과 인간 중에 떨어지게 하므로
열반에는 이르지 못하게 된다.

이제 이 모든 감관의 도둑을
어찌 제부끄러움과 남부끄러움과
바른 생각과 그리고 지혜로써
꺾어서 깨뜨리지 않겠는가?

이를테면 세간의 사람이
부드러운 말씨와 속임수와
재물과 그리고 칼이거나 창인
이 네 가지로써 도둑 없앰과 같다.

이 다섯 가지의 쌓임 때문에
나고 늙고 병들고 죽음을 받거나
또한 크게 두려운 데 떨어지고
여러 가지 다급함과 괴로움에 떨어진다.

다섯 가지 쌓임의 인연 때문에
근심하고 슬퍼하고 그리고 통곡하며
다섯 가지 쌓임의 인연 때문에
갖가지의 고통을 받게 되도다.

그러므로 그대는 알아야 하리니
마땅히 앎과 봄[知見]의 법으로써
이 다섯 가지 쌓임을 깨뜨리되
마치 도둑을 깨뜨림 같이 한다.

‘능히 해낼 만하다’ 함은 마음과 뜻의 힘이 강하여 큰 사람의 형상을 지니면서 일을 보되 깊고 멀리하는 것이니, 다섯 가지 인연 때문에 능히 해낼 만하다고 한다.
첫째 소망한 일이 이루어져도 그 마음은 높은 체하지 않음이며, 둘째 소망한 일이 이루어지지 않아도 마음 또한 낮아지지 않음이며, 셋째 괴로움의 몸이 절박하여도 그 마음은 움직이지 않음이며, 넷째 즐거운 일이 몸에 다다르더라도 마음은 역시 달라지지 않음이며, 다섯째 그 마음은 깊고 멀어서 성냄과 기쁨을 알기가 어려운 것이다. 다음의 말과 같다.

몸과 마음에 새로운 고통이 닥쳐도
그 뜻은 또한 움직이지 않고
뜻대로 즐거운 일이 이르더라도
큰 지혜 지닌 마음은 달라지지 않는다.

성냄과 기뻐함과 두려워함의
이와 같은 깊은 마음의 형상을
다른 사람으로선 헤아릴 수 없나니
이를 능히 해낼 만한 이라 한다.

‘부지런히 힘써 나아간다’ 함은 다섯 가지의 일에 부지런히 행하며 힘써 나아간다는 것이니, 첫째 나쁜 법이 아직 나지 않았으면 나지 않게 하기 위하여 부지런히 행하며 힘써 나아감이며, 둘째 이미 나쁜 법이 났으면 끊어 없애기 위하여 부지런히 행하며 힘써 나아감이며, 셋째 선법이 아직 나지 않았으면 나게 하기 위하여 부지런히 행하며 힘써 나아감이며, 넷째 이미 선법이 났으면 더욱 자라게 하기 위하여 부지런히 행하며 힘써 나아감이며, 다섯째 세간 일 중에서 하는 일이 있을 적에 방해함이 없게 하기 위하여 부지런히 행하며 힘써 나아가는 것이다. 다음의 말과 같다.

이미 생긴 나쁜 법을 끊어 없앰은
마치 독사를 없애는 것같이 하며
생기지 아니한 나쁜 법을 끊음은
흐르는 물을 미리 막아 놓음 같이 한다.

선법을 더욱 자라게 함은
단 과일의 나무에 물을 댐과 같이 하며
생기지 않은 착함을 생기게 함은
나무를 비벼 불을 냄과 같이 한다.

세간의 착한 일 중에서
힘써 나아가며 장애 없이 하나니
모든 부처님께서 이런 사람을 일러
부지런히 힘쓰며 나아간다고 한다.

‘굳건한 마음으로 중생을 교환한다’고 함은, 만약 보살이 5승(乘) 중에서 중생을 교화할 적에 공양하고 업신여기고 미워하고 사랑하고 두렵게 하고 괴롭게 하고 즐겁게 하고 고달프게 하는 따위의 일 가운데서 그 마음이 바꾸어지지 않으면, 이를 굳건한 마음으로 중생을 교화한다고 한다.
5승이라 함은 첫째 불승(佛乘)이며, 둘째 벽지불승이며, 셋째 성문승이며, 넷째 천승(天乘)이며, 다섯째 인승(人乘)이다. 다음의 말과 같다.

그대는 마땅히 한결같은 마음과
온갖 세력으로써
가지가지의 방편에 의지하여
미워하고 사랑하는 마음 여읠지니라.

중생들을 가르쳐 착한 길로 인도하되
더러움을 떠나서 마음이 깨끗하며
한량없는 세상 동안에
얻기 어려운 위없는 법을 얻게 하라.

만약 사람이 세력이 없어서
대승에 머무르지 못할 만하면
다음에는 벽지불승을 가르쳐 주고
성문승과 천승과 인승을 가르치라.

‘자신의 즐거움을 탐내지 않는다’고 함은, 이른바 온갖 즐거움에 집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보살은 다섯 가지의 인연 때문에 자신의 즐거움을 탐내지 않는다.
첫째 즐거움이란 무상하여 마치 물거품과 같음이며, 둘째 세상의 즐거움은 변하여서 괴로움이 됨이며, 셋째 뭇 인연으로부터 나는 까닭이며, 넷째 애착으로부터 일어나는 까닭이며, 다섯째 사소한 즐거움은 마치 꿀방울과 같은 것이다. 다음의 말과 같다.

즐거움이 잠시 머무는 것은 물거품 같고
변하여 고통 됨은 독이 있는 밥 같으며
세 가지가 합하여[三合] 닿음이 있나니
탐욕은 어리석음 때문에 난다.

만약 탐냄과 애착을 여의면
다시는 별다른 즐거움 없는 것이
마치 마른 우물과 꿀방울과 같아서
즐거움은 잠깐이며 괴로움은 많나니
중생을 이롭게 하려는 이는
탐냄과 애착이 있어서는 안 된다.

‘한량없는 몸과 목숨에 미친다’ 함은 보살은 다섯 가지 인연 때문에 몸을 탐내거나 아끼지 않나니, 첫째 몸은 전생에서부터 온 것이 아님이며, 둘째 후 세상까지 가는 것이 아님이며, 셋째 굳고 단단하지 않음이며, 넷째 이 몸은 나[我]가 없음이며, 다섯째 내 것[我所]이 없음이다. 다음의 말과 같다.

그대 몸은 여러 가지 더러움이 모여서
깨끗하지 못함이 두루 가득 찼으며
전생으로부터 온 것이 아니요
후생까지 가지고 가는 것도 아니다.

오래 좋은 공양으로 섬긴다 하더라도
큰 은혜의 몫을 깨뜨리나니
이 몸의 굳고 단단하지 않음이
물거품이 잠깐 만에 무너짐과 같다.

인연의 생김이 정한 성품 없으며
정한 성품 없는지라 자재하지 않나니
그러므로 마땅히 나가 아니요
내 것이 아닌 줄 알아야 하며
이 몸은 한량없는 허물뿐이라
탐내거나 아낌이 있어서는 안 된다.

보살은 다섯 가지의 인연 때문에 수명을 탐내거나 아끼지 않나니, 첫째 지혜 목숨[慧命]을 즐기는 까닭이며, 둘째 죄를 두려워하는 까닭이며, 셋째 끝없이 나고 죽는 동안에 한량없이 죽었음을 생각하는 까닭이며, 넷째 일체 중생과 함께 같이 받는 까닭이며, 다섯째 면할 수 없는 까닭이다. 다음의 말과 같다.

많이 들음으로부터 정론(正論)이 생기니
지혜의 목숨을 탐내는 까닭이다.
목숨 잃게 됨을 두려워할 적에
죄와 악행을 일으키게 된다.

또 보건대 온갖 사람으로서는
죽음을 벗어나는 왕자(王者) 없어서
재물과 지혜와 방편의 힘으로써
면하게 될 수 있는 것이 없나니
선법을 닦고 모으는 이로써
어찌 이 목숨을 아낀다 하겠는가?

‘온갖 일 중에서 으뜸이 된다’고 함은, 만약 사람이 하는 일에 있어서 일을 반드시 마칠 수 있다면 이를 으뜸가는 사람이라 한다. 보살은 다섯 가지 일을 하되 시작하면 반드시 마치나니, 첫째 재물이며, 둘째 보시이며, 셋째 계율을 지님이며, 넷째 선정을 닦음이며, 다섯째 도덕(道德)이다. 다음의 말과 같다.

부지런히 구하여 재물 이익 모아서
은근히 보시를 행할 것이며
차례로 깨끗하게 계율 지니고
힘써 나아가며 선정을 구한다.

가지가지의 방편을 행하여
여덟 가지 길[八道]로 해탈을 내나니
이것을 모든 일이라 하며
으뜸가는 사람이라 이름하게 된다.

‘하는 일에 허물과 잘못이 없다’ 함은 이 보살이 하는 일이면 지혜로운 이가 꾸짖지 않는다. 다섯 가지의 인연 때문에 하는 일에 허물이 없으므로 지혜로운 이가 꾸짖지 않는다. 첫째 지을 수 있는 일을 지음이며, 둘째 결과와 이익이 큼이며, 셋째 법을 무너뜨리지 않음이며, 넷째 그 다음부터는 허물이 없음이며, 다섯째 명성이 큰 것이다. 다음의 말과 같다.

먼저 가지가지로 헤아리고서
스스로 짓기 쉬운 일을 지으며
이런 일로부터 얻게 되는 것은
한량없는 큰 결과와 이익이 있다.

선법에 방해하지 않고
지은 뒤에 나쁜 것 따름이 없으면
착한 사람에게 칭찬을 받으며
소문이 널리 퍼지게 된다.

지혜로운 이의 일으키는 업은
허물과 잘못이 없다고 하며
지을 수 있는 것과 짓기 쉬움은
스스로 자기 몸에 매인 것이니
한량이 없는 크나큰 공덕으로
빨리 결과의 이익을 얻는다.

지혜로운 이는 이와 같이 알고서
뒤에는 허물과 잘못이 없나니
더욱 부지런히 힘써 나아가
이와 같은 일을 지어야 한다.

‘온갖 종류가 맑고 깨끗하며 모두가 훌륭한 것에서부터 온다’고 함은 다섯 가지의 인연 때문에 모든 훌륭한 것의 온갖 종류가 깨끗하다. 첫째 깊은 마음이 맑고 깨끗함이며, 둘째 회향이 맑고 깨끗함이며, 셋째 스스로가 말씀대로 훌륭한 것을 행함이며, 넷째 다른 사람에게 행하게 함이며, 다섯째 모든 훌륭한 것과 서로가 어긋나는 법인 거짓말ㆍ간탐ㆍ실없음ㆍ어리석음 등을 여읨이다. 다음의 말과 같다.

보살의 깊고 깨끗한 마음은
아첨과 간사함을 멀리 여의며
모두가 네 가지 훌륭한 것으로써
부처님의 도에 회향하느니라.

먼저 스스로가 선법을 닦고
뒤에는 다른 이에게 행하게 하나니
보살로서 이와 같은 이는
네 가지 훌륭한 것이 깨끗하니라.

‘열 가지 착한 길은 열 가지 힘의 세존에 이르게 한다’ 함은, 이와 같이 열 가지 착한 업의 길을 닦고 익히면 그 사람을 열 가지의 힘에 이르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열 가지 힘이라 함은 다 옳게 깨달은 이[正遍知]를 말하며, 다 옳게 깨달은 이는 곧 바로 부처님이시다.
다섯 가지 인연 때문에 세존이라 하는데, 첫째 지나간 세상의 의심을 끊었음이며, 둘째 장차 오는 세상의 의심을 끊었음이며, 셋째 현재 세상의 의심을 끊었음이며, 넷째 3세를 넘어선 법의 의심을 끊었음이며, 다섯째 말로 할 수 없는 법[不可說法]의 의심을 끊었음이다. 다음의 말과 같다.

비롯함이 없는 지나간 세상을
환히 통하여 의심이 없으며
그지없는 장차의 오는 세상도
환히 꿰뚫어 알아서 의심이 없다.

시방세계의 그지없음과
현재의 온갖 세상과
3세를 뛰어넘어
함이 없음[無爲]의 미묘한 법이며

열네 가지의 말로 할 수 없는 법도
또한 환히 통하여 의심이 없나니
그러므로 공덕의 갈무리이신
모든 부처님을 세존이라 이름한다.

이와 같은 공덕을 성취한 이면, 열 가지 착한 업의 길은 그 보살을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이르게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부처님의 도를 구하는 이는 이와 같이 열 가지 착한 업의 길을 닦아야 한다.
016_0780_b_01L十住毘婆沙論卷第十五 資 聖者龍樹造後秦龜茲國三藏鳩摩羅什譯分別聲聞辟支佛品之餘問曰十善道令何等人至辟支佛地答曰於聲聞所行 十善道轉勝 深禪不隨他常憙於遠離 恒樂善修習 甚深因緣法遠離方便力 及以大悲心 少欲及少事惡賤憒鬧語 常樂遠離處 威德深重人喜爲福田地 常觀於出性 成辦有理事恭敬於諸主 已成就繫心 知心在所緣常樂於禪定 中人之勢力 樂於出家法善心不縮沒 得慧光明者 或從二勝處或三勝處來 十善之業道 能令如是人至於緣覺地於聲聞所行十善道轉勝者過聲聞人所行十善道而不及菩薩所行是念聲聞人應隨他聞而行道然後得自證智慧我則不然不樂隨他人以是故我應令十善道轉勝以是因緣故我樂不隨他十善道令我至辟支佛地如是思惟已常樂於遠離是念若我常樂憒鬧則爲集諸惡不善法以近可染可瞋可癡事故於是遠離中應修習甚深因緣法復作是若我不修習甚深因緣法者則不得不隨他智我今何故不常修習甚深因緣然後可得不隨他智甚深者難得其底不可通達一切凡夫從無始生死中所有經書及其技藝皆可得其邊底唯甚深因緣不可得底如兔等小虫不能得大海邊底若人有方便大悲心及修集甚深因緣卽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若離此二事修集甚深因緣智則成辟支佛方便名於成就教化衆生中種種思惟而不錯亦於甚深法不取相大悲名深愍衆生勝聲聞辟支佛何況凡夫欲少事惡賤憒鬧語如是則得辟支佛地若大欲大事好聚衆人爲方便大悲所護者阿耨多羅三藐三菩提則爲易得何以故求辟支佛人少欲者作是念但自度身少事者但自成就善根不及餘人是人捨離教化衆生士同事故不親近衆鬧菩薩大欲大事作是念我應度一切衆生以此大欲因緣故則爲大事教化衆生教化衆生非小事若憎惡憒鬧語則不成此是故菩薩入憒鬧中亦用憒鬧語但無所著復次覆眞實功德故是少欲少事務故名爲少事惡賤憒鬧名少欲樂獨處故名爲少事如是人少欲少事不樂衆鬧語樂於近遠離可畏深邃之處其心深大是作是念若我住遠離可畏深邃之人則不來以遠離處住故心亦深遠若人自不深遠憙戲調者外人往來則不爲難如是人不與衆生和合雖捨衆生亦欲令衆生種諸善根爲大利益作是念我云何不與衆生和合亦能利益衆生如是思惟知已我當爲衆生作福田之利受其供養如雖不與衆生和合而能作大利益是人復思惟我云何當得福田地卽自見知若我深樂爲福田地常觀出性然後福田地法自然而來乃至出之法亦自然而來所謂持戒禪定智士同慧等復作是念我當云何疾至福田地及出性法我當爲正觀者於諸現理趣事中皆悉成辦供養恭敬諸主如是福田地及出性法不久疾得以故我當成辦有理之事正觀諸能得不隨他智又供養恭敬諸主令善根增厚善根增厚故智慧深厚智慧深厚故能通達實事能通達實事故能生厭從厭則生離從離得解脫得解脫故前後所集善根得福田然後得證出性之法諸主者諸佛世尊是種諸善根時是最大因緣人復思惟我云何能疾成有理趣事是人卽自知見若我集繫心一處其所緣常樂禪定是人能繫心一處則能得三昧得三昧故有理事皆能成辦如經中說得禪定能如實知如實見若人已行繫心則疾入三昧疾入三昧故名禪定者常定者若能如是修集諸法則爲供養恭敬諸佛人以香華四事供養佛不名供養佛若能一心不放逸親近修集聖道是名供養恭敬諸佛如經說般涅槃佛告阿難天雨文陁羅華及栴檀末香作天伎樂不名供養恭敬如來阿難若比丘比丘尼優婆塞優婆一心不放逸親近修集聖法是名眞供養佛是故阿難汝當修學眞供養佛如是衆功德皆是中勢力人樂出善心不縮沒者最上勢力能得成下勢力者作聲聞以是故中勢力人作辟支佛樂出家故能成衆功德何以故若在居家則不能少欲少事不能身心遠離亦不能禪定若心縮不淸淨者不能成辦衆事不能知甚深因緣法不能證出性不能如法眞供養恭敬諸佛如是衆生是中勢作是念我中勢力人常樂出家不縮沒諸所願功德事皆自然來作是思惟是中勢力樂爲得何果知當得智慧果何以故智慧能爲照如經中說諸比丘一切光明中慧光爲勝復作是念我所樂慧光何當得卽知若從二勝處來若三勝處來二勝處者先已說三勝處者謂諦寂滅或諦或諦寂滅士同以是故我當修集如是諸勝處我修集是已得智慧光明所願智慧自而至如是相如是修集助道法者十善道能令至辟支佛地大乘品第三問曰如仁已說十善道能令人至聲聞辟支佛地十善業道復令何等衆生至於佛地答曰所行十善道 勝於二種人 無量希有修勝一切世閒 發堅善二願 成大悲無㝵善受行方便 忍辱諸苦惱 不捨諸衆生深愛諸佛慧 於佛力自在 樂盡遍行者能破邪見意 愛護佛正法 健堪受精進堅心化衆生 不貪著自樂 及無量身命一切事中上 所作無過咎 一切種淸淨一切勝處來 善道令此人至十力世尊所修十善道勝二種人者菩薩修十善道於求聲聞辟支佛者爲轉勝轉勝者一心修行常修行爲自利故修行爲他利故修行淸淨修行一心行者用意修行常修行者不中休息爲自利故修行者生天人因緣泥洹因爲他利修行者菩薩修行十善道迴士同向利安一切衆生故以是因緣故能度過算數衆生淸淨修行者不壞行無雜行不濁行自在行具足行不貪著行智者所讚行壞者有行有不與此相違名不壞行雜者自不作令他作與此相違名不雜行濁者與煩惱罪業合行與此相違名爲不濁在者破戒人爲田業妻子財物所繫不得自在持戒者無如是事隨意自在無所繫屬具足者盡行一切大小戒遮止諸煩惱常憶念守護爲作因緣迴向佛道能令同眞際性是名具足不貪著者不向世閒不取戒相自高卑他智者所讚者聲聞法中不隨生死但爲涅槃故名智所讚此大乘法中尚不迴向聲聞辟支佛乘何況生死但向阿耨多羅三菩提是名智者所讚十善道問曰修有何相名爲善修答曰以無量有修十善道勝一切世閒是名善問曰云何菩薩以此修勝一切世閒答曰諸菩薩以五事修故勝一切世閒一願二堅心三深心四善淸淨五方便願者菩薩所行願一切凡夫人及聲聞辟支佛人所無以是故薩所行願勝一切世閒如大智經毘摩羅達多女問中佛因目揵連說薩從初發願乃至道場能爲一切世天及人作福田又勝一切聲聞支佛又如淨毘尼中摩訶迦葉於佛前說世尊善說希有所謂菩薩初一發願勝一切聲聞辟支佛又如偈中說菩薩初發心 與大慈悲合 爲於無上道卽是心爲勝 是故以此願 住於世閒上堅心者菩薩於諸苦惱所謂活地獄黑繩地獄合會地獄小叫喚地獄叫喚地獄小炙地獄大炙地獄阿鼻地獄沸屎劍林灰河阿浮陁尼羅浮阿波簸阿羅邏休休鬱鉢羅拘勿須曼那分陁利鉢頭摩寒熱地獄中種種拷掠如是苦惱畜生餓鬼阿修人天共相食噉互相恐怖飢餓穀從天退失慳妒瞋惱恩愛別離憎合會生老病死憂悲惱等此六道中所有諸苦若見若聞若受修十善道爲阿耨多羅三藐三菩提時心終不以是故此菩薩以堅心修十善道勝一切世閒如說地獄及畜生 餓鬼阿修羅 天人六趣苦不能動其心 是故諸菩薩 以此堅固心所修十善道 勝一切世閒深心者大心用心愛心念心諸菩薩以如是等心修十善道勝一切世閒除諸佛世尊及久行菩薩如說深心及用心 利益世閒心 菩薩以是心勝一切世閒善淸淨者菩薩修十善業道三種淸餘人所無以是故勝一切世閒如說菩薩人中寶 具深心淨心 以是善法力世閒所不及方便者菩薩以方便力修於善法人所無是故勝一切世閒無量修者菩薩以五因緣故名無量修一時無二善根無量三緣無量四究竟無五迴向無量時無量者謂菩薩修行善業道過於時量時量過故所修善業道亦無量是故勝一切世閒如說諸菩薩師子 所修善業道 過諸算數時故修善最勝善根無量者諸菩薩修無量無邊善從是善根所修善業道亦無量是故勝一切世閒如大乘法中淨毘尼經佛告迦葉譬如生酥滿四大海菩薩有爲善根資糧亦如是是福德迴向無爲智則大利益一切衆生是故菩薩雖處有爲能勝一切世閒如說爲一切衆生 及求佛道故 善根則無量以是勝世閒緣無量者菩薩不緣有量衆生故集善根而所修善根不言爲利益若干衆生菩薩但緣一切衆生故修集善根是故菩薩緣無量衆生所修善業亦無量勝一切世閒如淨毘尼經佛告諸天子如大菩薩薄有慈悲求利益他是心能令無量衆生利樂深發心菩薩勤行精進亦如是能教化無量阿僧祇衆生令得涅槃如說菩薩無量善 功德自莊嚴 皆爲度衆生無量之大苦究竟無量者初地中爲發願故已說十究竟是究竟無量故菩薩所修善業道亦無量是故勝一切世閒如說菩薩修善道 從十究竟生 是故勝一切無有能壞者迴向無量者如初地中說菩薩迴向果報無量以是迴向果報無量所修善業亦無量是故勝一切世閒如說以無量因緣 修於善業道 迴向佛乘故是以爲最上希有者諸菩薩修善道以五因緣故名希有一堪受故二精進故三心堅四慧故五果故堪受者我當作天人中尊一切智慧者能如是堪受爲希有若人以指擧三千大千世界於虛空中令住百千萬劫是事可成不足爲難若發願言我當作佛是爲希有甚難如說爲無量佛法 立誓當作佛 是人無有比何況有勝者精進者多有人堪受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不能精進行六波羅蜜若人以堪受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能精進行六波羅蜜是名實堪受無量功德精進希有故所修善業亦希有如說希有大精進 凡人念已怖 菩薩實行之何得不希有心堅者有人發精進心修集佛道有障㝵心不堅固則不能成是故發精進安住希有堅心中則成其事諸障㝵是爲菩薩修善業道第一希如說若人無堅心 尚不成小事 何況成佛道世閒無上者慧者是堪受精進堅心皆以慧爲根是故菩薩慧爲第一希有能生如是堪受精進堅心故以慧爲希有慧爲希有故所修善業亦希有如說如有人堪受 欲得於佛法 精進得堅心皆以慧爲本果者修善業故得無量無邊諸佛之是故希有如說行此善道得 無量功德力 爲諸衆生師誰聞而不行堅願者菩薩以五因緣故名爲堅願一於聲聞乘心不轉二於辟支佛乘不轉三於外道事不轉四於一切魔不轉五無因緣不轉如說聞二乘解脫 何不爲此道 若未入於位則失菩薩道 又貪外道事 或爲魔所壞或復無因緣 自捨菩薩道善願者菩薩以五因緣故名善願先籌量得失者二知道者三知道果四不貪惜自樂者五欲滅衆生大苦者如是作願名爲善願如說先見世過患 佛道大利益 知行無上道及其無量果 捨自寂滅樂 欲除衆生苦發是無比願 爲諸佛所讚大悲無㝵者以五因緣故知菩薩有大悲一利安無量衆生故於資生之不生貪惜二不惜身三不惜命不觀時久遠五於怨親中等心利益如說內外所愛物 於中不貪著 爲利衆生故及捨於身命 生死無量劫 猶如一眴頃怨親中平等 名菩薩大悲無㝵者菩薩以五因緣故悲心有㝵一以地獄苦故二以畜生苦故三以餓鬼苦故四以惡人無返復故五以生死過惡故若此五事不障其心名無㝵大悲如說第一地獄苦 畜生餓鬼苦 惡人及生死不障名大悲 菩薩能如是 佛說無㝵悲善受行方便者菩薩以五因緣故善受行方便一知方時二知他心所三知轉入道四知事次第五知引導衆生知方時者知是方處應以如是說法知是時中應以如是說法知是方處應以如是因緣度衆生知是時應以如是因緣度衆生菩薩先知是事已隨順而行如說若以世尊意 爲他人解說 先應知二事後隨時方說 若不知時方 而欲說佛意不得所爲利 而更有過咎知他心所樂者知他深心爲在何事爲何所樂菩薩先知已入衆生所知所樂隨順起發度脫方便如是則不虛也如說菩薩知衆生 深心難測意 先知其意已漸令住佛意 遍知世閒事 自利亦利他若能如是者 說名善方便知轉入道者能轉#外道凡夫意令入佛道亦轉衆生惡事令住善事中知轉聲聞辟支佛道令入大乘中在佛法者不令入外道先知是事已隨順而修行如說若人令衆生 遠離外道法 及諸不善者入佛上寂滅 若知諸衆生 上中下之心知已能引導 是名善方便知事次第者如聲聞乘中初說布施次持戒次生天次五欲過患次在家苦惱次出家利樂次說苦諦次集諦次滅諦次道諦次須陁洹果次斯陁含果次阿那含果次阿羅漢果次不壞解脫次說諸無㝵辟支佛乘中說我我所物多有過患捨此過患之得大利益在家爲過惡出家爲利益次衆鬧亂語爲過惡獨行爲善利落爲過惡阿練若處爲善利厭離多欲多事樂於少欲少事守護諸根飮食知初夜後夜隨時覺悟觀緣取相住空舍貴於持戒禪定智慧不現奇令他歡喜但自利益樂於深法隨他智如大乘中次第者初說檀波羅蜜次尸羅波羅蜜羼提波羅蜜梨耶波羅蜜禪波羅蜜般若波羅蜜初說諦勝處次說捨勝處滅勝處勝處復次初讚歎發菩提心次十種次十究竟次讚歎遠離退失菩提心法次修集不退失菩提心法次堅心精進次堅固堪受次堅誓復次初說能得諸地法次說能住諸地法次說能得諸地底法次說遠離諸地垢法次說能作淨地法次說諸地久住法說能到諸地邊法次說能作不退失諸地法次說諸地果次說諸地果勢力復次或初說歡喜地次說離垢地說明地次說炎地次說難勝地次說現前地次說深遠地次說不動地說善慧地次說法雲地如說初施次持戒 果報得生天 無常在家過出家爲大利 次無上四諦 斷結證四果是方便次第 令人住初乘 初說生死過次說涅槃利 守護於諸根 持戒及禪定不隨他智慧 功德樂獨處 自依不依他樂求自利樂 亦不捨他人 深行頭陁法其求中乘者 教法相如是 以四十不共說佛無量德 亦說菩薩時 一切所行法爲利衆生故 次第說是法 自利及利他說種種功德亦說諸佛子 所樂十種地求於大乘者 如是次第度引導者隨衆生所樂門知是門已是門引導衆生隨其所樂任其勢力而令得度如說或有諸衆生 可以深經書 難事及工巧呪術以愛語 善說及資財 布施戒定慧如是籌量已 引來入大乘 或現於女身引導諸男子 復現男子身 引導於女人示衆五欲樂 然後說欲過 而令一切人得離於五欲善行是五事是名菩薩善受行方便忍苦惱者若有人過算數劫於生死能忍諸苦惱十善業道能令此人住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問曰切人皆樂樂惡苦是人云何能忍苦答曰以五因緣故一樂無我二信樂空三籌量世法四觀業果報五念過算數劫唐受苦惱如說樂無我空法 又知業果報 利衰等八法處世必應受 亦念過去世 空受無量苦何況爲佛道 而當不受耶不捨於一切者或有衆生第一弊惡無有功德不可利益菩薩於此終不生捨心問曰若是惡人不可度者云何不捨答曰以五因緣故一賤小人法故二貴大人法故三畏誑諸佛故知恩故五爲是世閒事故出世閒如說欲度衆生故 生心持重擔 於惡怨賊中心常不應捨 賤小貴大人 是小大差別不應衆生中 愍憐心還息 於諸急難中無事而利益 擔於重擔時 而不中懈廢若發無上心 或有捨衆生 若自心疲苦及惡人所害 卽爲欺誑於 十方三世佛諸佛世中尊 爲利益衆生 行種種苦行修集於佛道 佛於恒沙劫 捨樂作福業若捨一惡人 則爲背佛恩 是故惡衆生不應於中捨 若人於無量 阿僧祇劫中所修集佛道 大悲爲根本 若以貪欲心瞋恚怖畏心 捨一可度者 是斷佛道根是故善業道能令不捨者至阿耨多羅三藐三菩提深樂佛慧者若人深樂佛慧便疾得阿耨多羅三藐三菩以五因緣故深樂佛慧一佛慧無與等二佛智能令人爲世中尊三佛以佛智自度其身四佛智亦度他人五佛智是一切功德住處如說諸佛之智慧 天上及世閒 一切無與等何況而得勝 諸佛以此智 爲天阿修羅一切世閒人 恭敬而作禮 佛以智自度亦度於他人 若得是佛智 是功德藏者於諸佛力及自在法中樂盡遍行者遍行名久習一切行力名十種智力自在名隨意所作若人深樂佛十力及自在法中盡遍行如是人阿耨多羅三藐三菩提不久疾得以五因緣樂盡遍行一尊重諸佛教勅二諸佛有大弟子故三身證一切法故攝取墮落者五已墮落者能拔濟之如說尊佛教無比 佛子有四八 及以六三種堪爲諸天師 以佛智慧眼 見諸法現前逆惡斷善根 及諸破戒等 如是墜落人攝取而濟度若人於佛力 自在中遍行 涅槃及天福常在此人手於是中諸佛以佛力能爲五種事令衆生學聲聞乘二令衆生學辟支佛乘三令衆生學大乘法四力具足者令得解脫五力劣者令住世樂如說諸佛以神力 令厭離衆生 或令學小乘中乘及大乘 有力具足者 令其得解脫力不具足者 生天令世樂自在者諸佛於五事中自在一諸神通自在二自心中得自在三滅盡中得自在四聖如意中得自在五壽命中得自在如說飛行等自在 自心得自在 於滅禪定中如入出自舍 一切淨不淨 隨心而能轉命不爲他害 自緣亦無盡 如是等自在一切法亦爾 是故人師子 名爲自在者能破惡意者所謂遠離正道凡夫九十六種外道等略說惡意者說五陰爲我或言我有五陰或言五陰中有或言我中有五陰或言離五陰有如說若五陰是我 卽爲墮斷滅 則失業因緣無功而解脫 餘殘有四種 異陰無有相無相無有法 皆應如是破復次五邪見名爲惡意所謂邪見邊見見取戒取如說破因果邪見 二十種身見 有見及無見下事以爲最 但以戒力故 而得於解脫如先一異破 此見如是破 正意八道破說名得解脫守護諸佛正法者若人能守護諸佛所教法所謂十二部經#以其心能信受十善業道能令此人至阿耨多羅三藐三菩提以五因緣故應受護正一知報諸佛恩故二令法久住故以最上供養供養諸佛故四利益無量衆生故五正法第一難得故如說若人欲施作 諸佛所受事 亦令法久住以上供養佛 若欲療治於 衆生之重病亦知諸世尊 從苦得是法 以是因緣故知法爲難得 是故有智者 應當愛護法於是中以五因緣故名爲愛護正法一如所說行二令他人如法行三除破佛法刺蕀故四離四黑印五行四大印如說自於佛法中 如佛所教住 悲心不悋法亦令他得住 又破於魔衆 及外道論師若憎佛法者 以無瞋心破 遠離四黑印受行四大印 如是則名爲 愛護於正法勇健者菩薩以五因緣故名爲勇健一破魔賊故二破外道賊故三破煩惱賊故四破諸根賊故五破五陰賊故如說惡魔起兵衆 道樹欲害佛 常求於佛便嬈亂聽者心 佛日出世閒 魔請令涅槃常亂受學者 破於解脫道 乃至於今日其心猶不息 是憎涅槃者 善人之大賊應以戒定慧 摧破魔力怨自謂有智慧 常輕慢於佛 以種種因緣滅佛法故出 常憎佛弟子 自失教他失是諸外道輩 世閒之大賊 當以無瞋心應以多聞慧 及以大心力 摧破外道怨煩惱力起業 輪轉墮惡道 煩惱力障故不能行大道 以煩惱力故 墮種種邪見以煩惱力故 不行甘露道 以是因緣故煩惱最大賊 以正念定慧 破此煩惱賊若爲根賊牽 令人墮惡道 又墮天人中不得至涅槃 今此諸根賊 何不以慚愧正念及智慧 摧破諸根賊 譬如世閒人以軟語欺誑 財物及刀槊 以此四除賊以此五陰故 受生老病死 亦墮大怖畏得諸急苦惱 五陰因緣故 憂悲及啼哭五陰因緣故 受種種諸苦 是故汝當知應以知見法 摧破此五陰 猶如破怨賊堪受者心志力强有大人相見事深以五因緣故名爲堪受者一所願事成其心不高二所願不成心亦不三苦惱切己其心不動四樂事加身心亦不異五其心深遠若瞋若喜難可得知如說身心新苦至 其意亦不動 隨意樂事至大智心不異 若瞋喜怖畏 他人不能測如是深心相 是說堪受者勤精進者於五事中勤行精進一未生惡法爲不生故勤行精進二已生惡法爲斷滅故勤行精進三未生善爲令生故勤行精進四已生善法爲增長故勤行精進五於世閒事中有所作無能障㝵故勤行精進如說斷已生惡法 猶如除毒蛇 斷未生惡法如預斷流水 增長於善法 如漑甘果栽未生善爲生 如攢木出火 世閒善事中精進無障㝵 諸佛說是人 名爲勤精進堅心化衆生者若菩薩於五乘中教化衆生時供養輕慢憎愛怖畏苦樂極等事中其心不轉是名堅心化衆五乘者一者佛乘二者辟支佛乘三者聲聞乘四者天乘五者人乘如說如應以一心 一切諸力勢 依種種方便離於憎愛心 教化諸衆生 離垢心淸淨令得無量世 難得無上乘 若人無勢力不堪住大乘 次教辟支佛 聲聞天人乘不貪自樂者所謂不著一切諸樂薩以五因緣故不貪自樂一樂無常如水泡二世樂變苦三從衆緣生故四從渴愛起故五少樂如蜜渧故如說樂少住如泡 變苦如毒食 三合從觸有貪欲㽿故生 若離於貪愛 更無有別樂如枯井蜜渧 樂少而苦多 利益衆生者不應有貪著及無量身命者菩薩以五因緣故貪惜身一身不從先世來二不去至後世三不堅牢四是身無我五無我如說汝身衆穢聚 不淨遍充滿 不從先世來不持至後世 雖久好供事 而破大恩分是身不堅固 如沫不久壞 緣生無定性無性不自在 是故應當知 非我非我所是身無量過 不應有貪惜菩薩以五因緣故不貪惜壽命一樂慧命故二怖畏罪故三念無始生死中無量死故四與一切衆生共受故五不可免故如說從多聞正論 生貪慧命故 怖畏失命時而起於罪惡 又見一切人 無脫死王者不可以財智 方便力所免 修集善法者何得惜是命一切事中上者若人有所作事必能究竟是名爲上人菩薩以五事發得究竟一者財物二者布施三持戒四修定五道德如說勤求聚財利 慇懃行布施 次第淨持戒精進求禪定 行種種方便 生八道解脫是名諸事中 名之爲上人所作無過咎者是菩薩所作智者不以五因緣故所作無過智者不呵一作可作事二大果利三不壞法次後無過五大名聲如說先種種籌量 自作易作事 從是事所得無量大果利 不妨於善法 作已無惡隨善人所讚歎 名聞廣流布 智者所起業名爲無過咎可作及易作 自屬於己身 無量大功德疾得果利益 智者如是知 後無有過咎應加勤精進 而作如是事一切種淸淨一切勝處來者以五因緣故諸勝處一切種淸淨一深心淸二迴向淸淨三自如說行勝處令他人行五離諸勝處相違法所謂妄語慳貪戲調愚癡如說菩薩深淨心 遠離於諂曲 皆以四勝處迴向於佛道 先自修善法 後令他人行菩薩如是者 四勝處淸淨十善道能令至十力世尊者如是修習十善業道能令人至十力十力者名爲正遍知正遍知者則是佛以五因緣故名世尊一斷過去世疑二斷未來世疑三斷現在世疑四斷過三世法疑五斷不可說法疑如說無始過去世 通達無有疑 無邊未來世智通達無疑 十方無有邊 現在一切世出過於三世 無爲微妙法 十四不可說亦通無有疑 是故功德藏 諸佛名世尊如是功德成就者十善業道能令菩至阿耨多羅三藐三菩提是故求佛道者應如是修十善業十住毘婆沙論卷第十五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
  1. 1)고려대장경에 의하면, 앞의 목차의 순서와 달리 ‘대승품제삼(大乘品第三)’으로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