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大般涅槃經卷中

ABC_IT_K0652_T_002
019_0164_c_01L대반열반경 중권
019_0164_c_01L大般涅槃經卷中

동진 평양사문 석법현 한역
최민자 번역
019_0164_c_02L東晉平陽沙門釋法顯譯

그때 불파육제 등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지금부터 중간법과 가장 훌륭한 법으로 서로서로 어리석음을 일깨워 주고 불도(佛道)로 인도[開導]하겠습니다.”
이에 불파육제 등 5백 사람이 곧 부처님 앞으로 나와 3귀의(歸依)와 5계(戒)를 받았다. 불파육제 등이 부처님께 거듭 아뢰었다.
“바라건대, 세존과 비구 스님들께서는 내일 저희들의 공양을 받아 주십시오.”
그때 여래께서 잠자코 침묵으로 허락하시니 불파육제 등은 부처님께서 허락하심을 알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 함께 온 사람들과 더불어 부처님께 예를 올리고 물러나 자기 집으로 돌아가 밤새도록 향기롭고 맛있는 음식을 장만하였다.
다음날 아침 공양 시간이 되자, 심부름꾼을 보내 아뢰었다.
“바라건대 세존께서는 공양 시간이 된 것을 알아 주십시오.”
이에 여래께서는 비구 스님들에게 앞뒤로 둘러싸여 그 집으로 가서 차례대로 앉으셨다.
불파육제는 부처님과 스님들이 모두 편안히 앉으시는 것을 보고 곧 일어나 깨끗한 물로 몸을 씻고[行水] 손수 모든 맛있는 음식을 담아 올렸다. 그 밖의 바라문ㆍ장자ㆍ거사 등 5백 사람도 각각 맛있는 음식을 가지고 와서 함께 그 집에서 부처님께 공양을 올렸다.
019_0164_c_03L爾時弗波育帝等而白佛言世尊等從今以中上法互相開導於是波育帝等五百人卽於佛前受三歸依幷及五戒弗波育帝等重白佛言唯願世尊及比丘僧明受我供于時如來默然許之弗波育帝等知佛許卽從座起與其來衆禮佛而退到其舍通夕辦好香羙飮食旣至明食時將到遣信白言唯願世尊知其時於是如來與比丘僧前後圍往詣其舍次第而坐弗波育帝佛及僧悉安坐已便起行水手自斟諸羙飮食餘婆羅門長者居士五百人各齎羙饌亦在其舍共供養
019_0165_a_01L때에 모든 비구들이 식사를 하고 있을 때에, 그 중에 몸의 위의(威儀)를 잘 갖추지 못한 이가 있었다.
모든 바라문ㆍ장자ㆍ거사들이 그것을 보고 마음이 좋지 않았다. 그때 세존께서 여러 사람의 마음을 아시고 모두에게 말씀하셨다.
“여래의 정법은 깊고 넓어 마치 바다와 같이 재거나 헤아릴 수 없소. 또 큰 바다에는 모든 중생이 살고 있어서 몸이 매우 커서 길이가 1만 6천 유사나(踰闍那:yojana, 由旬)인 것도 있으며, 혹은 또 몸의 길이가 8천 유사나인 것도 있고 혹은 또 몸의 길이가 4천 유사나인 것도 있고, 혹은 또 몸의 길이가 1천 유사나인 것도 있고, 혹은 또 몸의 길이가 1촌(寸), 반촌인 것도 있고, 내지 지극히 미세한 것도 있소. 여래의 바다와 같이 넓은 법[法海]도 또한 그와 같아서 그 중에는 혹은 아라한을 증득하여 3명(明)1)과 6통(通)2)을 구족한 이도 있고, 큰 위덕이 있어 천상 세계와 인간 세상을 복되게 하는 이도 있으며, 그 중에 또한 아나함(阿那含)을 증득한 이도 있고 사다함(斯陁含)을 증득한 이도 있고, 수다원(須陁洹)을 증득한 이도 있고, 또 4과향(果向)을 증득한 이도 있으며, 내지 또한 범부로서 불법의 이익을 얻지 못한 이도 있소. 이런 까닭에 그대들은 바다와 같이 넓은 법에 대하여 장애가 되는 마음을 내지 마시오.”
019_0164_c_18L諸比丘當於食上有不善攝身威儀者諸婆羅門長者居士旣見之心不歡喜爾時世尊知衆人心普告言汝等當知如來正法深曠如不可測量又復大海有諸衆生體極大長萬六千踰闍那或復身長八千踰闍那或復身長四千踰闍那或復身長千踰闍那或復身長一寸半寸乃至極微如來法海亦復如是其中或有得阿羅漢具足三明及以六通有大威德福天人者其中亦有得阿那含者斯陁含者須陁洹者復有得四果向者乃至亦有凡夫之人未得法利者是故汝勿於法海中而生礙心
이에 세존께서 게송을 말씀하셨다.
於是世尊而說偈言

모든 시내가 흘러
모두 큰 바다로 돌아가듯
부처님과 스님들께 공양하면
복이 자기에게 돌아오는 것 또한 그와 같네.
019_0165_a_10L一切衆川流
皆悉歸大海
若飯佛及僧
福歸己亦然

그때 여래께서 이 게송을 말씀하시고 나서 또 많은 사람들을 위하여 가지가지 법을 말씀하셨다. 이때 불파육제 등 5백 사람이 모든 법에 대하여 티끌을 멀리하고 번뇌를 벗어나 법안이 청정하게 되었다.
그때 세존께서 비구 스님들과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시어 앞으로 나아가 파파성(波波城)으로 가시니 불파육제 등 5백 사람은 슬피 울부짖고 눈물을 흘리며 여래를 전송하고 그곳을 떠나지 못하고 배회하면서 그리워하며 바라보다가 보이지 않을 때가 되어서야 되돌아갔다.
019_0165_a_12L爾時如來說此偈已又爲衆人說種種法于時弗波育帝等五百人於諸法中遠塵離垢得法眼淨爾時世尊與比丘僧從座而起更復前行趣波波城弗波育帝等五百人悲號啼泣奉送如來徘徊顧慕絕望乃返
019_0165_b_01L그때 세존께서 그 파파성에 이르셨다. 그 성안에는 장인(匠人)의 아들이 있었는데, 이름이 순타(純陁)였다.
그 사람에게 동산이 있었는데 매우 한적하고 고요하였다.
여래께서 곧 모든 비구들에게 앞뒤로 둘러싸여 그 동산에 가서 머무셨다.
그때 순타는 부처님과 스님들께서 그 동산에 오셨다는 말을 듣고 뛸 듯이 기뻐하며 어쩔 줄을 모르며 그의 동료들과 함께 부처님 계신 곳으로 와서 부처님 발에 두면례를 올리고 물러나 한쪽에 머물며 부처님께 아뢰었다.
“별일 없으셨습니까[不審]? 세존께서 어떤 인연으로 이곳에 오셨는지요? 다른 뜻이 있으십니까?”
019_0165_a_18L爾時世尊旣至彼城彼城之中有工巧子名曰淳陁其人有園極爲閑靜如來卽便與諸比丘前後圍繞往住彼園是時淳陁聞佛及僧來其園中歡喜踊躍不能自勝與其同類俱詣佛所頭面禮足卻住一面而白佛言不審世尊何緣來此有他趣耶
그때 세존께서 곧 대답하셨다.
“내가 지금 이곳에 온 까닭은 머지 않아 곧 반열반에 들기 때문에 이곳으로 와서 마지막으로 만나는 것이다.”
이때 순타와 그의 동료들은 부처님의 이 말씀을 듣고 마음이 매우 슬프고 괴로워 기절할 듯 답답하여 땅에 엎어졌다. 한참만에야 작은 소리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지금 모든 중생을 버리시는 것은 자비롭지 못한 생각이 아니신지요? 어찌하여 곧 반열반에 드시려 하십니까? 바라건대 세존께서는 수명이 1겁 또는 1겁은 못 되더라도 더 머물러 주십시오.”
곧 머리를 치고 가슴을 두드리며 크게 외치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아, 괴롭다. 세간의 눈이 사라지는구나. 모든 중생은 이제부터 나고 죽음의 바다에 빠져 벗어날 기약이 없겠구나. 왜냐 하면 무상도사(無上導師)께서 반열반에 드시기 때문이다.”
019_0165_b_02L爾時世尊卽答之言我今所以來至此者不久應當入般涅槃是以故來最後相見是時淳陁及其同類聞佛此語心大悲憹悶絕於地良久微聲而白佛言世尊今者捨諸衆生不慈念耶云何便欲入般涅槃唯願世尊住壽一劫若減一劫卽又拍頭搥胸大叫作如是言嗚呼苦哉世閒眼滅一切衆生從今以後沒生死海未有出期所以者何無上導師般涅槃故
그때 세존께서 순타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지금 괴로워하는 마음을 내지 말아야 한다. 일체의 행(行)과 법은 모두 이와 같아 다 무상한 변천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은혜와 사랑으로 만난 것은 모두 이별하게 마련이니, 그러므로 그대는 이제 근심하거나 괴로워하지 말아라.”
019_0165_b_12L爾時世尊告淳陁言汝今不應生苦憹也一切諸行法皆如是悉爲無常之所遷變合會恩愛必有別離是故汝今勿生憂憹
그때 순타가 곧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도 이제 모든 행(行)이 무상하여 은혜와 사랑으로 만난 것은 모두 이별하게 마련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무상존(無上尊)께서 곧 반열반에 드시는데 제가 지금 어떻게 슬프고 괴롭지 않겠습니까?”
019_0165_b_16L爾時淳陁卽白佛言我今亦知諸行無常合會恩愛皆悉別離然無上尊當般涅槃我今云何而不悲憹
019_0165_c_01L그때 세존께서 곧 순타를 위하여 가지가지 법을 말씀해 주셨다.
순타는 듣고 나서 근심과 슬픔이 조금 해소되어, 곧 자리에서 일어나 몸과 위의를 정돈하고,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부처님 발에 정례(頂禮)를 올리고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바라건대 내일 저의 약소한 공양을 받아 주십시오.”
세존께서 곧 잠자코 침묵으로 허락하셨다.
그때 순타는 부처님께서 허락하신 것을 알고 부처님 발에 예를 올리고 물러갔다.
순타는 집에 돌아가 밤새도록 맛있는 음식을 많이 준비하였다. 다음날 공양 시간이 되자, 사람을 보내 부처님께 아뢰었다.
“바라건대 세존께서는 공양 시간이 된 것을 알아 주십시오.”
이때 여래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앞뒤로 둘러싸여 그 집으로 가서 차례대로 자리를 잡고 앉으셨다.
이때 순타는 부처님께서 앉으시는 것을 보고 곧 깨끗한 물로 몸을 씻고 손수 모든 맛있는 음식을 담아 올리었다.
세존과 스님들이 공양을 마치시고, 발우를 씻고 도로 본래의 자리에 앉으시자 순타도 앉았다.
019_0165_b_19L爾時世尊卽爲淳陁說種種法淳陁聞已憂悲小歇便從座起整身威儀偏袒右肩頂禮佛足白言世尊唯願明日受我薄供世尊卽便默然許之爾時淳陁知佛許已禮足而退淳陁還舍通夕辦於多羙飮食至明食時遣信白佛唯願世尊自知其時於是如來與諸比丘前後圍繞往詣其舍次第就坐是時淳陁見佛坐已卽便行水手自斟酌下諸精饌世尊及僧食竟洗鉢還歸本座淳陁亦坐
그때 세존께서 순타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이미 매우 드문 복(福)을 지었다. 마지막으로 부처님과 비구 스님들에게 공양하였으니, 이러한 과보(果報)는 다함이 없어, 모든 중생들이 심은 모든 복 중에 그대가 심은 복과 견줄 만한 것이 없으니, 마땅히 스스로 기뻐하고 다행으로 여기는 마음을 내는 것이 마땅하다. 내가 지금 마지막으로 그대가 청하는 공양을 받았으니 다시는 다른 이의 공양을 받지 않을 것이다.”
019_0165_c_06L爾時世尊告淳陁言汝今已作希有之福最後供飯佛比丘僧如此果報無有窮盡一切衆生所種諸福無有能得等於汝者宜應自生欣慶之心我今最後受汝請訖更不復受他餘供飯
그때 세존께서 곧 게송을 말씀하셨다.
爾時世尊卽說偈言

그대는 지금 매우 드문 공덕을
이미 지었으니
부처와 비구 스님들에게
마지막으로 공양 올렸기 때문이네.
019_0165_c_12L汝今已建立
希有之功德
最後得供飯
佛及比丘僧

그 공덕 날로 점점 자라나
영원히 다하여 없어질 때가 없으리니
그대는 이제 마땅히 스스로
기뻐하고 다행으로 여기는 마음을 내어야 하네.
다른 이들이 지은 온갖 복도
그대의 복과 견줄 것이 없네
019_0165_c_14L功德日增長
永無窮竭時
汝今宜自應
深生欣慶心
一切所造福
無有等汝者
019_0166_a_01L
그때 세존께서 이 게송을 말씀하시고 나서 곧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지금 몸이 아프니 저 구시나성(鳩尸那城)으로 빨리 가고 싶다.”
그때 아난은 모든 비구들과 순타와 함께 부처님의 이 말씀을 듣고 매우 괴로워 울부짖으며 눈물을 흘리며 스스로도 견딜 수 없었다.
이에 세존께서 곧 자리에서 일어나 모든 비구들에게 앞뒤로 둘러싸여 저 구시나성을 향하여 가셨다.
그때 순타도 역시 권속들과 함께 여래를 따랐다.
세존께서 도중에 어느 나무 아래 멈추셔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지금 배가 몹시 아프구나.”
곧 아난을 데리고 그 나무에서 멀지 않은 곳으로 가시어 곧 하혈(下血)하시고 나무 아래로 되돌아와 아난에게 지시하셨다.
“너는 나의 승가리의(僧伽梨衣)를 가져다 네 번 접어 땅에 깔아라. 나는 앉아서 쉬고 싶다. 앞으로 더 갈 수 없겠구나.”
아난이 분부대로 행하자, 세존께서는 곧 나무 밑에 앉아 쉬셨다. 또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지금 아프고 목이 마르구나. 너는 가굴차(迦屈嗟)강으로 가서 깨끗한 물을 떠 오너라.”
019_0165_c_16L爾時世尊說此偈已卽語阿難我今身痛欲疾往彼鳩尸那城爾時阿難與諸比丘幷及淳陁聞佛此語生大苦痛號泣流連不能自勝於是世尊卽從座起與諸比丘前後圍繞趣向彼城爾時淳陁亦與眷屬隨從如來世尊中路止一樹下語阿難言我於今者極患腹痛卽將阿難去樹不遠而便下血旣還樹下而勅阿難汝可取我僧伽梨衣四疊敷地我欲坐息不堪復前阿難受勅世尊卽便坐息樹下又告阿難我今患渴汝可往至迦屈嗟河取淨水來
아난이 대답하였다.
“아까 상인들이 5백 대의 수레를 타고 강을 따라서 건넜기 때문에, 강물이 반드시 흐릴 것이니 마시기에 적당하지 않을까 걱정스럽습니다.”
부처님께서 이렇게 두번 세번 아난에게 지시하시니 아난은 그제서야 발우를 가지고 갔다.
강가에 이르러 물이 맑은 것을 보니 마음이 몹시 두려워 몸의 털이 모두 곤두서면서 혼자 생각하였다.
‘내가 아까 여러 상인들이 5백 대의 수레를 끌고 이 강물을 건너는 것을 보고, 속으로 〈아직도 물이 흐릴 것이다〉라고 생각하여 맑다고 말하지 않아 여래의 지시를 여러 번 거역했구나.’
곧 물을 가지고 와서 부처님께 받들어 올리며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매우 신기합니다. 세존이시여, 아까 상인들이 5백 대의 수레를 끌고 이 강을 건너갔기 때문에 앞뒤가 흐려진 것을 보고, ‘열흘 동안 맑지 않을 것이다’라고 생각하였는데, 세존의 신력으로 잠깐 동안에 맑고 깨끗해졌습니다.”
세존께서 곧 그 물을 받아서 드셨다.
019_0166_a_06L阿難答言向有商人五百乘車從河而過其水必濁恐不堪飮如是再三勅於阿難阿難然後持鉢而去旣到河上見水澄淸心大怖懼身毛皆豎而自念言我於向者見諸商人五百乘車經此水過意謂猶濁不言便淸致令屢逆如來之勅卽持水歸而以供奉作如是言甚奇世尊向見商人五百乘車從河而度妨於前後十日之中猶未應淸世尊神力俄爾之頃而便澄潔世尊卽便受水飮之
019_0166_b_01L그때 한 만라(滿羅) 선인(仙人)의 아들이 있었는데 이름이 불가사(弗迦娑)였다.
그는 가란(迦蘭) 선인의 제자였는데, 구시나성에서 파파성으로 가다가 갑자기 도중에서 여래께서 나무 아래 앉아 쉬시는 것을 보고 합장하고 문안을 여쭌 뒤에 물러나 한쪽에 앉아 부처님께 아뢰었다.
“대저 출가법(出家法) 중에 좌선(坐禪)하는 수행이 제일이어서, 감정과 6근(根)을 조복(調伏)하여 마음이 산란하지 않게 하고, 오로지 적정(寂靜)에만 정진하여 놀라거나 두렵지 않도록 할 수 있습니다. 왜냐 하면 지난 일을 생각해보니, 저의 스승이신 가란 선인을 따라 길을 가다가 아프고 피곤하고 지쳐서 가까이 있는 길가의 나무 아래서 쉬었습니다. 저의 스승은 곧 좌선하시며 사유하셨습니다. 이때 마침 여러 상인들이 50대의 수레를 타고 앞을 지나갔습니다. 저의 스승께서는 이때에도 전과 다름없이 고요하게 몸을 움직이지 않으셨습니다. 이렇게 오랫동안 계시다가 비로소 선정에서 깨어나셨습니다. 제가 곧 가서 스승께 말씀드렸습니다.
‘선생님께서 아까 이곳에서 좌선하실 때에, 여러 상인들이 50대의 수레를 끌고 이 앞을 지나갔는데, 그 소리가 우레와 같았습니다. 혹시 선생님께서는 아까 그것을 보셨습니까?’
019_0166_a_17L爾時有一滿羅仙人之子名弗迦娑是彼迦蘭仙人弟子從鳩尸那詣波波城忽於中路而見如來坐息樹下合掌問訊卻坐一面而白佛言夫出家法坐禪之業最爲第一調伏情根使心不亂專精寂靜莫能驚恐所以者憶念往昔隨從我師迦蘭仙人於道路旣患疲乏近於路側止息樹我師卽便坐禪思惟當爾之時諸商人乘五十乘車從前而過我師爾時猶故寂默身不動搖如是良久方從禪起我卽便往而白師言尊向在此坐禪之時有諸商人五十乘車經前而過聲如雷震不審尊向爲見之不
스승께서 제게 대답하셨습니다.
‘전혀 본 것이 없다.’
또 다시 여쭈었습니다.
‘그 소리는 들으셨습니까?’
또 대답하셨습니다.
‘듣지 못했다.’
또 말씀드렸습니다.
‘지금 선생님의 옷에 흙먼지가 묻어서 옷을 더럽힌 까닭은 그 수레들이 지나가면서 먼지가3) 묻은 것입니다.’
저는 그때 기특(奇特)하다는 생각이 깊이 일어 좌선법이야말로 매우 공경하고 귀중하게 여겨야 할 것으로 감정과 6근을 잘 다스려 산란하지 않도록 하는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019_0166_b_09L師答我言都無所見又復問言聞其聲不亦答不聞卽復白言尊今衣上所以有此塵土污者是彼車過故致爾耳我於爾時深生奇特知坐禪法極可敬重善攝情根無能亂者
019_0166_c_01L그때 세존께서 불가사에게 대답하셨다.
“그대가 아까 말한 것은 기특하다고 할 것이 아니다. 왜냐 하면, 만약 어떤 사람이 깊이 잠든 것이 아니고, 또 멸진정(滅盡定)에 든 것이 아니면서도, 마음을 단정히 하고, 좌선하면서 5백 대의 수레가 그 앞을 지나갔는데도 이 사람이 그때 느끼지도 못하고 듣지도 못했다면, 이러한 것은 기특하다고 할 만하다.
또 불가사여, 이것 또한 매우 기특하다고 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 만일 어떤 사람이 생각을 바르게 하고 좌선하다가 하늘에서 천둥과 번개가 치는 것을 만나 땅이 흔들리고 빛이 번쩍거리고, 그때 밭을 갈던 형제 두 사람이 이 소리를 듣고 놀라 죽고, 또 네 마리의 소도 역시 모두 갑자기 죽었으나 좌선하던 이는 느끼지도 못하고 듣지도 못했다면 이것이야말로 기특하다고 할 수 있지 않겠느냐?”
불가사가 말하였다.
“5백 대의 수레가 앞을 지나갔는데도 느끼지도 못하고 듣지도 못했다면, 그것도 이미 기특한데, 하물며 또 천둥과 번개가 쳐서 빛이 번쩍이고 땅이 흔들리는 데도 듣지도 느끼지도 못했다면 그것은 매우 드문 일입니다.”
019_0166_b_13L爾時世尊答弗迦娑汝向所說非爲奇特所以者何若復有人非是熟眠亦復不入於滅盡定端心坐禪五百乘車從其前過此人于時不覺不聞如是乃可名爲奇特復次弗迦娑亦未足爲大奇特若復有人正念坐遇天霹靂雷電震曜有耕者兄弟二人聞此驚怖應聲而死又有四亦皆頓絕而坐禪者不覺不聞可得名爲奇特不弗迦娑言五百乘從前而過不覺不聞已爲奇特復霹靂震曜動地而不聞覺極爲希
그때 세존께서 불가사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옛날 아차마촌(阿車摩村)에서 한 나무 아래 단정히 앉아 사유하고 있었다. 그때 상인들이 5백 대의 수레를 끌고 내 앞을 지나갔지만, 나는 선정에 들어 사유하느라고 느끼지도 못하고 듣지도 못하였다.”
여러 상인들이 지나간 후 한참 있다가 비로소 내가 선정에서 깨어났을 때에 저 상인들이 내가 일어나는 것을 멀리서 보고 모두 다투듯 달려와 나의 몸에 먼지가 묻어 옷을 더럽힌 것을 곧 털어 주면서 나에게 물었다.
‘저희들이 아까 5백 대의 수레를 끌고 이곳을 따라서 지나갔는데, 세존께서는 보셨습니까?’
내가 곧 대답하였다.
‘나는 보지 못했소.’
그들이 또 나에게 물었다.
‘세존께서 스스로 눈을 감고 계셨으면 보지 못하셨겠지만 소리는 들으셨습니까?’
019_0166_c_03L爾時世尊告弗迦娑我於往昔阿車摩村於一樹下端坐思惟商人五百乘車經我前過而我禪思不覺不聞諸商人等經過良久我方出定彼商人遙見我起皆悉競來見我身上塵坌污衣卽便拂之而問我言我等向者五百乘車從此而過世尊見不卽便答言我不見也彼復問言世尊自可閉目不視爲聞聲不
내가 또 대답하였다.
‘소리도 또한 듣지 못했소.’
상인들이 또 물었다.
‘세존께서는 주무셨습니까? 멸진정에 드셨습니까?’
내가 또 대답하였다.
‘나는 아까 잠들지도 않았고, 또 멸진정에 들지도 않았소. 다만 선정에 들어 사유하였기 때문에 들은 것도 본 것도 없소.’
저 여러 상인들이 나의 이 말을 듣고 매우 기특하다고 생각하고 전에 없던 일이라 찬탄하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좌선의 힘이라야 이렇게 할 수 있겠습니다.’
내가 곧 그들을 위하여 가지가지 법을 말해 주었다. 그때 저 상인들이 모두 모든 법에 대하여 티끌을 멀리하고 번뇌를 벗어나 법안이 청정하게 되었다.
019_0166_c_11L我又答言亦不聞聲商人又問世尊爲眠爲是入於滅盡定耶我又答言我向不眠亦非入定但在禪思故無聞見彼諸商人聞我此言極生奇特歎未曾有而作是言坐禪之力乃能如此我卽爲其說種種法彼商衆悉於諸法遠塵離垢得法眼淨
019_0167_a_01L또 불가사여, 내가 지난날 그 마을 가까이 있는 밭고랑 사이에 홀로 앉아 고요히 선정에 들어 사유하였다.
얼마 되지 않아 갑자기 하늘에서 천둥과 번개가 치고 바람이 불고 비가 내리며 천지가 진동하였다. 그때 밭을 갈고 있던 형제 두 사람이 갑자기 이 소리를 듣고 함께 놀라 죽고, 또 소 네 마리가 갑자기 죽었다.
그때 마을 사람들이 밭 갈던 두 사람이 놀라 죽었다는 말을 듣고 혹시 부모ㆍ처자 또는 아는 사람인가 하여 온 마을 사람들이 서로 울면서 따라와 보고 있었다.
나는 그때에야 비로소 좌선에서 깨어나 땅에 흙탕물이 있는 것과 또 많은 사람들이 모여 울부짖으며 통곡하는 것을 보았다.
그때 한 사람이 오기에 내가 곧 그에게 물었다.
‘무슨 일로 사람들이 이곳에 많이 모여 슬피 울고 있소?’
그 사람이 나에게 대답하였다.
‘세존께서는 아까 번개치고 천둥치는 소리를 듣지 못하셨습니까? 우리 마을에 사는 형제 두 사람이 이곳에서 밭을 갈다가 동시에 벼락에 맞아 죽고, 또 소 네 마리도 함께 죽었습니다. 어찌하여 세존께서는 알지 못하십니까? 여래께서 아까 주무셨습니까, 멸진정에 드셨습니까?’ 
019_0166_c_18L復次弗迦娑我於往日在彼村側田閒獨寂默禪思不久忽然天大霹靂電風雨震動天地有耕者兄弟二忽聞此聲同共怖死又有四牛復頓絕彼村人聞有耕者二人怖或是父母妻子知識合村相隨泣來看我於爾時方從禪覺見地泥又有衆人集聚號哭有一人來卽問言何故人衆聚此悲泣彼人答世尊向者不覺雷電霹靂聲耶村之中兄弟二人在此而耕同時爲於霹靂所殺及以四牛亦皆俱死何世尊而不覺知如來向者爲是得爲是入於滅盡定耶
내가 곧 그에게 대답하였다.
‘나는 아까 잠들지도 않았고 또한 멸진정에 들지도 않았소. 마음을 단정히 하고 고요히 좌선하고 있었기 때문에 듣지 못한 것뿐이오.’
이때 그 사람은 부처님의 이 말씀을 듣고 기특하다고 생각하고 전에 없던 일이라고 찬탄하면서 마음속으로 생각하였다.
‘좌선이야말로 이러한 힘이 있구나.’
내가 곧 그 사람을 위하여 가지가지로 법을 말해 주었다. 그는 법을 듣고 나서 모든 법에 대하여 티끌을 멀리하고 번뇌를 벗어나 법안이 청정하게 되었다.”
019_0167_a_09L卽答之言向不眠亦不入定端寂坐禪故不聞是時彼人聞佛此語深生奇特歎未曾有心自念言坐禪乃有如此之我卽爲其種種說法旣聞法已諸法中遠塵離垢得法眼淨
019_0167_b_01L그때 불가사는 부처님의 이 말씀을 듣고 드문 일이라는 마음을 내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는 본래 저의 스승이 좌선할 때 50대의 수레가 지나가는데도 듣지도 알지도 못하는 것을 보고 기특한 일이라고 생각하였는데, 지금 여래께서 이러한 두 가지 일을 말씀하시니, 그보다 백천만 배나 뛰어나 비교할 수도 없습니다. 여래의 선정의 힘은 생각할 수도 말로 표현할 수도 없습니다.”
곧 부처님께서 3귀의(歸依)를 받았다.
여래께서 가지가지 미묘한 법을 말씀하시니, 그는 법을 듣고 나서 마음이 열려 그 뜻을 깨달아 티끝을 멀리하고 번뇌를 벗어나 법안이 청정하게 되었다.
곧 하인에게 말하였다.
“너는 나의 금빛 겁패(劫貝:겁패 나무의 솜으로 짠 흰 담요) 두 장을 가지고 오너라. 내가 부처님께 올리고 싶다.”
하인은 분부를 받고 곧 가지고 왔다.
그때 불가사는 손으로 겁패를 들고, 부처님 앞에 무릎을 세우고 꿇어앉아 이렇게 말하였다.
“제가 지금 이것을 세존께 받들어 올립니다. 바라건대 불쌍히 여기시어, 받아주십시오.”
019_0167_a_14L弗迦娑聞佛此言生希有心而白佛言見我師坐禪之時五十車過而不聞謂爲奇特今者如來說此二事千萬倍不可爲比如來禪力不可思卽便從佛受三歸依如來爲說種種妙法其聞法已心開意悟遠塵離垢得法眼淨卽語侍人汝可取我金色劫貝二張持來我欲上佛侍人奉卽取將來弗迦娑手執劫貝跪佛前而作是言我今以此奉上世唯願哀愍卽賜納受
그때 세존께서 불가사에게 대답하셨다.
“나는 지금 그대를 위하여 한 장을 받겠으니, 한 장은 아난에게 주도록 하시오. 왜냐 하면 아난은 밤낮으로 나의 곁에서 직접 시중을 들어왔고, 또 오늘도 나의 병을 간호했기 때문이오. 만일 어떤 시주가 병든 사람과 병자를 간호하는 사람에게 보시하면 그것을 원만구족한 큰 보시라고 말하오.”
그때 불가사는 부처님의 이 말씀을 듣고 뛸 듯이 기뻐하면서 곧 한 장은 부처님의 발 밑에 놓고, 또 한 장을 가지고 아난이 있는 곳으로 가서 장궤하고 말하였다.
“제가 지금 이것을 존자(尊者)에게 받들어 보시하겠습니다. 바라건대 받아 주십시오.”
아난이 대답하였다.
“훌륭하고 훌륭합니다. 그대가 지금 천인사(天人師)께서 ‘그대를 나고 죽음을 되풀이하는 무명의 긴 밤[長夜]에서 영원히 안락을 얻도록 하리라’고 말씀하신 것을 믿으니, 나는 그대를 위하여 받겠습니다.”
019_0167_b_02L爾時世尊答弗迦娑我今爲汝受取一張可以一張施於阿難所以者何阿難日夜侍我側且又今日看我疾病若有施施於病人及看病者斯則名爲滿足大施弗迦娑聞佛此語歡喜踊卽以一張置佛足下又持一張阿難所長跪白言我今以此奉施尊唯願納受阿難答言善哉善哉今能信天人師言令汝長夜永得安我爲汝受
이에 불가사가 다시 부처님 계신 곳으로 돌아오자 여래께서는 곧 모든 법을 말씀하였다. 그는 법을 듣고 나서 아나함과(阿那含果)를 증득하였다.
그때 불가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는 이제 불법에 출가하려 합니다.”
부처님께서 부르듯 말씀하셨다.
“잘 왔다. 비구여.”
이렇게 말씀하시자 수염과 머리카락이 저절로 잘려 떨어지고, 가사(袈裟)가 몸에 입혀져, 곧 사문이 되어 아라한을 증득하였다.
019_0167_b_12L於是弗迦娑還至佛所如來卽復爲說諸法其聞法已得阿那含果弗迦娑復白佛言我今欲於佛法出家佛卽喚言善來比丘鬚髮自落袈裟著身卽成沙門得阿羅漢
그때 여래께서 면문(面門)에서 파란색ㆍ노란색ㆍ붉은색ㆍ흰색ㆍ파리(頻梨) 홍색 등 가지가지 광명을 놓으셨다.
이에 아난이 부처님 발에 정례를 올리고, 무릎을 세우고 꿇어앉아 합장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잘 모르겠습니다. 세존이시여, 어떤 인연으로 이러한 서광(瑞光)을 보이셨습니까?”
019_0167_b_16L爾時如來從其面門放種種光靑黃赤白頗梨紅色於是阿難頂禮佛足長跪叉手而白佛言不審世尊有何因緣而現此瑞
019_0167_c_01L부처님께서 곧 대답하셨다.
“아난아, 마땅히 알아야 한다. 나는 두 번 큰 광명을 놓는데, 첫 번째는 보리수(菩提樹) 아래에서 성불(成佛)하려 할 때 큰 광명을 놓았고, 두 번째는 반열반에 들려고 할 때에 큰 광명을 놓는다. 아난아, 아느냐? 내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를 성취한 것도 밤이 다 지나갔을 때였고, 열반에 드는 때도 역시 그와 같다. 너는 이제 알아야 한다. 내가 오늘밤 후야분(後夜分)이 다 지나갈 때에 구시나성 역사(力士)가 태어난 땅인 희련(熙連)강 가 사라(娑羅)숲의 두 그루 나무 사이에서 반열반에 들겠다.”
이 말씀을 하시고 나자 모든 비구들과 허공에 있는 모든 천신들이 슬피 울부짖고 눈물을 흘리며 스스로 억제할 수 없었다.
019_0167_b_20L佛卽答言阿難當知我有二時放大光明一者在菩提樹欲成佛時放大光明二者欲般涅槃放大光明阿難知不我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盡於夜分般涅槃時復如是汝今當知我於今者後夜分在鳩尸那城力士生地熙連河側娑羅雙樹閒入般涅槃說此語已比丘衆虛空諸天悲號啼泣不能自
그때 세존께서 비구들과 함께 가굴차(迦屈蹉)강에 이르셨다. 세존께서 곧 강에 들어가 목욕하셨다. 목욕을 마치시고 나서 비구들과 함께 강가에 앉아 계셨다.
그때 순타는 마음속으로 자신을 꾸짖었다.
‘세존께서 나의 공양을 받으신 것이 원인이 되어 복통(腹痛)을 앓으시고, 반열반에 드시려 하는구나.’
그때 세존께서 순타의 마음을 아시고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지금 마땅히 알아야 한다. 모든 중생은 ‘여래께서 나의 공양을 받으신 것이 원인이 되어 몸이 편찮게 되시어 반열반에 드시는구나’라고 자책하지 말아야 한다. 왜냐 하면 여래가 세상에 출현하여 두 종류의 사람이 가장 훌륭한 복을 얻으니, 첫째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하려고 할 때에 와서 받들어 보시하는 것이요, 둘째는 여래가 반열반에 들려고 할 때에 마지막으로 공양을 올리는 것이니, 이 두 사람의 복은 똑같아 다름이 없으며 얻는 과보도 헤아릴 수 없다.
이와 같은 두 가지 보시는 만나기 어려우니, 우담발화(優曇鉢花)가 때가 되어야 피는 것과 같다.”
019_0167_c_06L爾時世尊與比丘衆到迦屈蹉河世尊卽便入河洗浴洗浴訖已共比丘僧坐於河側爾時淳陁心自咎責世尊因受我之供飯而患腹痛欲般涅槃爾時世尊知淳陁心告阿難言汝今當知一切衆生勿自責言如來因受我之供飯致使身患而般涅槃所以者何如來出世有二種人獲福最上一者欲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時而來奉施二者如來臨欲般涅槃時最後供飯此二人福正等無異所獲果報不可稱計如此二施難可値遇如優曇鉢花時時乃有
019_0168_a_01L그때 세존께서 곧 순타에게 말씀하셨다.
“지금 그대의 마음 속에 정말 이러한 생각이 있다면, 스스로 그러한 후회도 책망도 하지 말아야 한다. 이미 더없이 훌륭하고 얻기 어려운 보배를 얻었으니, 마땅히 스스로 경사스럽고 다행이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백천만 겁이 지나도 부처의 이름을 듣기 어려우며 비록 이름을 듣는다 하여도 부처를 만나기는 더욱 어려우며, 비록 부처를 만나도 공양을 올리기는 더욱 어려우며, 비록 공양을 올린다 하여도 이 두 가지 보시는 또한 매우 어렵다. 그대는 이제 그러한 과보를 이미 얻었으니, 머지않아 반드시 변재와 지혜, 단정한 용모[色力]와 긴 수명을 얻을 것이다.”
그때 순타는 부처님의 이 말씀을 듣고 마음에 기쁨이 일어 스스로 자제할 수 없어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기쁩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제 이미 이와 같은 큰 이익을 얻었습니다.”
019_0167_c_18L爾時尊卽告淳陁汝今心意正有此念應自生如此悔責已獲無上難得之宜應自生慶幸之情百千萬劫名難聞雖得聞名見佛又難雖得見供養又難雖得供養在此二施又甚難汝今已果不久當獲辯才智慧色力壽命爾時淳陁聞佛此語生歡喜不能自勝而白佛言快哉我今已得如此大利
그때 세존께서 게송을 말씀하셨다.
019_0168_a_04L爾時世尊而說偈言

보시한 이는 복을 얻고
자비로운 이는 원한이 없으며
마음이 선(善)을 행하는 이 악(惡)이 소멸되고,
욕망에서 벗어난 이는 번뇌가 없네.
만일 이러한 행을 수행하면
머지 않아 반열반 얻으리.
019_0168_a_05L布施者獲福
慈心者無怨
爲善者消惡
離欲者無惱
若行如此行
不久般涅槃

그때 세존께서 이 게송을 말씀하시고 나서 순타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이제 마지막으로 보시한 복으로 사람들을 위하여 자세히 말하여 듣는 이들이 생사를 되풀이하는 무명의 기나긴 밤[長夜]에서 안락을 얻도록 하여야 한다.”
019_0168_a_07L爾時世尊說此偈已告淳陁言汝今應以最後施福廣爲人說令得聞者長夜獲安
그때 세존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지금 구시나성의 역사(力士)가 태어난 땅인 희련강 가의 사라숲, 두 그루 나무 사이로 가고 싶다.”
아난이 아뢰었다.
“예,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앞뒤로 둘러싸여 곧 길을 떠나 희련강을 건너 이에 구시나성 역사가 태어난 땅인 사라숲 밖에 머무시며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사라숲 속으로 가서 두 그루 나무만이 서 있는 곳을 찾아 그 아래에 물을 뿌리고 청소하여 청정하게 하고, 승상(繩狀:줄을 짜서 만든 의자)을 편안하게 놓되 머리를 북쪽으로 향하게 하여라. 나는 지금 몸이 몹시 괴롭고 피곤하구나.”
그때 아난과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이 말씀을 듣고 배나 더 슬퍼졌다. 아난은 눈물을 흘리면서 분부를 받고 가서 그 나무 아래 이르러 물을 뿌려 청소하고, 자리를 펴는 것을 모두 여법(如法)하게 하고 다시 돌아와 아뢰었다.
“물을 뿌려 청소하고, 자리를 펴는 것을 모두 다 마쳤습니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과 함께 사라숲으로 들어가시어 두 그루 나무 아래 이르러 오른쪽 옆구리를 평상에 대고 발을 포개고 누우시어 사자가 잠자는 것처럼 하시고 마음을 단정히 하고 생각을 바로하셨다.
019_0168_a_10L爾時世尊告阿難言我今欲進鳩尸那城力士生地熙連河側娑羅雙樹閒阿難白言唯然世尊如來與諸比丘前後圍繞而便進渡熙連河住鳩尸那城力士生地娑羅林外語阿難言汝可往至娑羅林中見有雙樹孤在一處灑掃其下使令淸淨安處繩牀令頭北首我今身體極苦疲極爾時阿難及諸比丘聞佛此語倍增悲絕阿難流淚奉勅而去至彼樹下灑掃敷施皆悉如法還歸白言灑掃敷施皆悉已畢爾時世尊與諸比丘入娑羅林至雙樹下右脅著牀累足而臥如師子眠端心正念
019_0168_b_01L그때 두 그루 나무에서 갑자기 꽃이 피어나 여래의 위로 떨어졌다.
세존께서 곧 아난에게 물으셨다.
“너는 저 나무가 때 아닌 꽃을 피워 나에게 공양하는 것을 보았느냐?”
아난이 대답하였다.
“예, 보았습니다.”
그때 모든 천신ㆍ용ㆍ귀신 등 8부중이 허공에서 비내리듯 온갖 미묘한 꽃 즉 만다라화(曼陁羅花)ㆍ마하만다라화(摩訶曼陁羅花)ㆍ만수사화(曼殊沙花)ㆍ마하만수사화(摩訶曼殊沙花) 들을 부처님 위에 뿌리고, 또 우두전단(牛頭栴檀) 등의 향을 뿌리고, 하늘 악기를 연주하고, 노래하며, 찬패(讚唄) 등으로 찬탄하였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허공에서 모든 천신 등의 8부중이 나에게 공양하는 것을 보았느냐?”
아난이 대답하였다.
“예, 이미 보았습니다.”
세존께서 다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나에게 공양하여 은혜를 갚고자 하는 이는 반드시 이렇게 향ㆍ꽃ㆍ기악으로 공양할 필요가 없다. 금계를 청정하게 지키고, 경전을 독송(讀誦)하고, 모든 법의 깊고 미묘한 뜻을 사유하면 이것을 나에게 공양하는 것이라고 한다.”
019_0168_b_01L爾時雙樹忽然生花墮如來上世尊卽便問阿難言汝見彼樹非時生花供養我不阿難答言唯然見之爾時諸天龍神八部於虛空中雨衆妙花曼陁羅花摩訶曼陁羅花曼殊沙花摩訶曼殊沙花而散佛上又散牛頭栴檀等香作天伎樂歌唄讚歎佛告阿難汝見虛空諸天八部供養我不阿難白言唯然已見世尊又復告阿難言欲供養我報於恩者不必以此香花伎樂淨持禁戒讀誦經典思惟諸法深妙之義斯則名爲供養我也
019_0168_c_01L그때 한 비구가 있었는데 이름이 우파마나(優波摩那)였다.
그는 여래께서 옛날 아난을 시자로 삼으시기 전에 항상 일을 맡아 여래를 받들고 보살폈었다.
그때 우파마나는 여래께서 두 그루 나무 아래 누우신 것을 보고 마음이 크게 괴로워 부처님 앞에 서 있었다.
그때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너는 지금 내 앞에 서 있을 필요가 없다.”
우파마나는 곧 한쪽으로 물러났다.
그때 아난은 마음속에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내가 부처님을 모셔온 지 여러 해가 지났지만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을 본 적이 없다. 오늘은 무슨 까닭으로 앞에 서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실까. 여래께서 이제 머지않아 반열반에 드시기 때문에 앞에서 슬피 우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시는구나.’
이에 아난은 곧 부처님 발에 예를 올리고 장궤하고 차수 합장하고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옛날부터 부처님을 모셔 오면서 지금에 이르기까지 자주 세존의 앞에 서 있었지만 제가 물러서도록 하시는 것을 들은 적이 없습니다. 오늘은 무슨 까닭으로 우바마나가 앞에서 물러나도록 말씀하셨습니까?”
019_0168_b_13L爾時有一比丘名優波摩那來昔日未取阿難爲侍者時其恒執事看視如來優波摩那旣見如來臥雙樹下心大苦憹在佛前立爾時世尊而告之言汝今不須當我前倚優波摩那卽卻一面爾時阿難心生疑念我侍佛來經歷年載未曾見佛作如此語今日何故不聽前立如來今者不久便當入般涅槃而復不聽在前悲泣於是阿難卽禮佛足長跪叉手白言世尊我從昔來侍佛至今數數在於世尊前立而未曾聞令我卻退今者何故語優波摩那使避前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모든 천신ㆍ용ㆍ귀신 등 8부중이 내가 사라숲의 두 그루 나무 사이에, 오른쪽 옆구리를 대고 누워 있다는 말을 듣고, 모두 다투듯 달려와 나를 보려고, 허공에서 땅까지 차곡차곡 겹쳐 있어서 사방으로 각각 32 유사나씩 가득 차 있는데, 이 우파마나 비구가 내 앞을 가리고 서 있기 때문에, 천신ㆍ용 등의 8부중이 언짢은 마음이 들어 다음과 같이 생각한다.
‘여래께서 지금 두 그루 나무 사이에서 머지않아 반열반에 드시기 때문에 우리들이 마지막으로 뵈려 하는 이때에, 이 비구가 부처님 앞을 가로막고 서 있구나.’
이러한 인연 때문에 그를 물러나도록 하였다.
아난아, 아느냐. 지금 이 8부중 중에는 혹은 슬피 울며 스스로도 억제할 수 없는 이도 있고, 혹은 괴롭고 답답하여 숨이 끊어지려는 이도 있고, 혹은 손으로 자기 머리카락을 잡아 뜯는 이도 있으며, 혹은 몸의 장신구를 잡아당기는 이도 있는데, 모두 다 한 목소리로 이러한 말을 외치고 있다.
‘여래께서 지금 반열반에 드시는 것이 어찌 이리도 빠른가. 여래께서 세상에 출현하심을 만나기 어려운 것이 마치 우담발화가 때가 되어서야 나타나는 것과 같은데, 이제 머지않아 반열반에 드신다니, 아 괴롭다. 세간의 눈이 사라지는구나. 우리들은 이제부터 누구에게 귀의하여 인도를 받아야 하는가.’
019_0168_c_03L佛言阿難諸天龍神八部之衆我在於娑羅雙樹右脅而臥皆悉競來瞻視於我從虛空中累至于地面充滿各三十二踰闍那此優波摩那比丘當我前立天龍八部生不喜作如是念如來今者在雙樹閒久便當入般涅槃我等最後瞻視之而此比丘當佛前立以是因緣故令之卻阿難知不今此八部或有悲泣不能自勝或有懊憹迷悶欲絕有以手自拔頭髮或有牽絕嚴身具悉皆同聲唱如是言如來今者入般涅槃何其速哉如來出世難可値如優曇鉢花時時乃現而今不久入般涅槃嗚呼苦哉世閒眼滅我等從今誰爲歸導
019_0169_a_01L욕망에서 벗어난 모든 천신들도 모두 다 탄식하며 말하는구나.
‘아, 세간은 지극히 무상하구나. 생명을 받아 태어난 것은 결국 사라지지 않는 것이 없구나.’
또 모든 천신들이 서로에게 말하는구나.
‘세존께서 지난날에 비야리성이나 혹은 왕사성이나 혹은 사위국이나, 또는 다른 곳에 계시면 안거를 마친 모든 비구 스님들이 사방에서 찾아와 세존께 문안하였소. 우리들은 이것을 기회로 삼아 길가에서 여러 비구들을 뵙고, 예배ㆍ공양하고, 경(經)과 법(法)을 청하여 듣고, 오랫동안 복과 이익을 얻어 왔는데, 세존께서 이제 반열반에 드시면, 모든 비구 스님들이 안거를 마치고 나서, 문안을 여쭈려고 유행(遊行)할 곳이 없을 것이고, 우리들도 다시 길가에서 여러 비구 스님들을 뵙고, 예배ㆍ공양하고 경과 법을 청하여 들을 일이 없어질 것이니, 이제부터는 이러한 복과 이익을 영원히 잃은 것이오.’”
019_0168_c_18L離欲諸天皆悉歎言嗚呼世閒極爲無常無有受生不歸滅者又彼諸天共相謂言世尊昔日或在毘耶離城或在王舍城或在舍衛國幷及餘處安居訖已諸比丘衆從四方來問訊世尊我等因此得於路側見諸比丘禮拜供養聽受經法長獲福利世尊今者旣般涅槃諸比丘僧安居竟已無復問訊遊行處所我等不復得於路側見諸比丘禮拜供養聽受經法從今永失如此福利
그때 여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가 내가 멸도한 후에 발심(發心)하여 나와 (인연이 있는) 네 장소를 간다면 그 얻은 공덕은 헤아릴 수 없을 것이며, 태어나는 곳도 항상 인간 세상과 천상 세계며, 좋은 과보를 받아 다함이 없을 것이니, 무엇이 (인연 있는) 네 장소인가? 첫째는 여래가 보살이었을 때, 가비라패도국(迦比羅旆兜國) 람비니(籃毗尼) 동산의 태어난 곳이요, 둘째는 마갈제국(摩竭提國)의 내가 처음 보리수 아래 앉아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룬 곳이요, 셋째는 바라나국(波羅㮈國)의 녹야원(鹿野苑)에 머물던 선인(仙人)들에게 법륜(法輪)을 굴린 곳이요, 넷째는 구시나국 역사(力士)가 태어난 땅인 희련강 가의 사라숲 속의 두 그루 나무 사이이니, 반열반에 든 곳이다.
이것이 (나와 인연이 있는) 네 장소이다.
만일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와 또 그 밖의 사람들과 외도들이 발심하여 그 곳으로 가서 예배하고자 한다면 그 얻은 공덕도 모두 앞에서 말한것과 같다.”
019_0169_a_05L爾時如來告阿難言若比丘比丘尼優婆塞優婆夷於我滅後能故發心往我四處所獲功德不可稱計所生之處常在人天受樂果報無有窮盡何等爲四一者如來爲菩薩時在迦比羅旆兜國藍毘尼園所生之處者於摩竭提國我初坐於菩提樹下得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處三者波羅㮈國鹿野苑中仙人所住轉法輪處四者鳩尸那國力士生地熙連河側娑羅林中雙樹之閒般涅槃處是爲四處若比丘比丘尼優婆塞婆夷幷及餘人外道徒衆發心欲往到彼禮拜所獲功德悉如上說
019_0169_b_01L그때 아난이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지금부터 모든 사부대중에게 널리 알려 이 네 장소에 가서 예배하면 공덕이 그와 같음을 알게 하겠습니다.”
그때 아난이 부처님께 또 아뢰었다.
“만약 선심(善心)을 지닌 모든 우바이가 계행(戒行)을 잘 지키고, 경과 법듣기를 좋아하는데, 비구를 만나려고 하면, 이제부터 저희들은 어떻게 해야 마땅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이제부터 그들을 만나지 말아라.”
아난이 말하였다.
“만약 혹시 우연히 그들과 만나게 되면 또 어떻게 해야 마땅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들과 함께 말하지 말아라.”
아난이 말하였다.
“설령 함께 말하지 않는다 하여도 그들이 혹시 경과 법을 듣고 싶다고 공손히 청하면 또 어떻게 해야 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마땅히 그들을 위하여 법을 말해 주되, 너의 몸ㆍ입ㆍ뜻을 잘 다스려야 한다.”
그때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희들은 이제부터 그와 같이 받들어 행하겠습니다.”
019_0169_a_19L爾時阿難聞佛此語白言世尊我從今者當普宣告諸四部衆知此四處若往禮拜功德如是爾時阿難復白佛言若有善心諸優婆夷善持戒行樂聽經法欲見比丘我等從今當云何耶佛言汝等從今勿與相見阿難言脫遇會與之相逢當復云何佛言與共語阿難言若不共語其脫諮請欲聞經法當復云何佛言應爲說法但當善攝汝身爾時阿難而白佛言我等從今如是奉行
그때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께서 반열반에 드신 후에 공양법은 어떻게 행해야 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너는 지금 이 일을 미리 걱정하지 말고, 다만 스스로 사유하여 내가 멸도한 후에도 정법을 보호하고 지켜, 옛날에 들은 것들을 다른 사람들에게 즐겨 말해 주어라. 왜냐 하면 모든 천신들이 스스로 나의 몸에 공양을 올리고, 또 바라문ㆍ모든 왕ㆍ장자ㆍ거사 등 이러한 이들이 스스로 나의 몸에 공양을 올릴 것이다.”
019_0169_b_07L爾時阿難而白佛言世尊入於般涅槃後供養之法當云何耶佛言汝今不應逆憂此事但自思惟於我滅後護持正法以昔所聞樂爲人說所以者何諸天自當供養我身又婆羅門及以諸王長者居士此等自當供養我身
아난이 여쭈었다.
“비록 천신과 사람들이 스스로 공양을 올린다 하여도 제가 모르면 어떤 법을 따라야 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아난아, 나의 몸에 공양하는 법은 전륜성왕(轉輪聖王)에게 공양하는 법에 따른다.”
아난이 또 여쭈었다.
“전륜성왕에게 공양하는 법은 어떠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아난아, 전륜성왕에게 공양하는 법은 깨끗하게 새로 짠 무명과 고운 모직물을 합하여 나의 몸을 감싼다. 이와 같이 천 겹을 싸서 금관(金棺)에 넣고, 또 은관(銀棺)을 만들어 금관을 넣고, 또 동관(銅棺)을 만들어 은관을 넣고, 또 철관(鐵棺)을 만들어 동관을 넣은 후에, 많은 미묘한 향유(香油)를 붓고, 또 관의 안쪽에는 향을 바르고 꽃을 뿌리고, 여러 가지 악기를 연주하고, 노래하고 찬패를 읊어 덕(德)을 찬탄한다. 그런 후에 덮개를 덮고,
019_0169_b_14L阿難言雖復天人自興供養我不知應依何法佛言阿難供養我依轉輪聖王阿難又問供養轉輪聖王其法云何佛言阿難供養轉輪聖王之法用新淨緜及以細㲲合纏其身如是乃至積滿千重內金棺中又作銀棺盛於金棺又作銅棺盛於銀棺又作鐵棺盛於銅棺然後灌以衆妙香油又復棺內以諸香華而用塗散作衆伎樂歌唄讚頌然後下蓋
019_0169_c_01L큰 보배 수레를 만들되 지극히 높고 넓게 하며, 수레의 덮개와 난간은 온갖 미묘한 것으로 장엄하고, 관을 그 위에 안치한다. 또 성(城) 안에 다비[闍維, jhpita] 할 장소를 마련하되, 4면에 물을 뿌려 청소하여 지극히 청정하게 하고, 좋은 전단향과 모든 좋은 향을 모아서 큰 향섶을 만들고, 또 향섶 위에 비단과 흰 모포를 깔고, 큰 보배 휘장을 쳐서 그 위를 덮는다. 그런 후에 수레를 마주 들고 다비할 장소에 이르러 향을 사르고 꽃을 뿌리며 음악을 연주하여 공양하고, 향섶 주위를 일곱 번 돈다. 그런 후에 관을 향섶 위에 안치하고 향유를 뿌린다.
불을 사르는 법은 밑에서 불을 붙이고, 다비를 마치면 사리(舍利)를 수습하여 황금 병에 모시고 곧 그곳에다 투파(兜婆, stupa, 탑)를 세우되 표찰(表刹)4)로 장엄하며 비단 번기와 일산을 걸고, 모든 사람들이 언제나 매일 향을 사르고 꽃을 뿌리고, 가지가지로 공양하게 한다.
019_0169_b_23L造大寶輿極令高廣軒蓋欄楯衆妙莊嚴以棺置上又於城中作闍維處掃灑四面極令淸淨以好栴檀及諸名香聚爲大 ((艹/積)) 又於 ((艹/積)) 敷舒繒㲲施大寶帳以覆其上然後舁擧至闍維處燒香散華伎樂供養繞彼香 ((艹/積)) 周迴七帀然後以棺置香 ((艹/積)) 而用香油以澆灑之然火之法從下而起闍維旣竟收取舍利內金甁中卽於彼處而起兜婆表剎莊嚴懸繒幡蓋諸人民等恒應日日燒香散華種種供養
아난아, 전륜성왕에게 공양하는 법은 그 일이 이와 같음을 알아야 한다. 나의 몸을 다비하는 것 또한 전륜성왕과 같이 하여라. 그러나 투파를 세우는 것은 성왕과 다름이 있으니 표찰로 장엄하고 아홉 개의 일산을 달아야 한다.
만일 어떤 중생이 비단 번기와 일산을 달고, 향을 사르고 꽃을 뿌리며 또 등불과 촛불을 켜고, 나의 투파에 예배하고 찬탄하면 이 사람은 오랫동안 큰 복과 이익을 얻게 되며, 장래에 머지않아 다른 사람도 또한, 그를 위해 큰 투파를 세우고 그의 몸에 공양하게 될 것이다.
019_0169_c_12L阿難當知供養轉輪聖王之法其事如是闍維我身亦與王等然起兜婆有異於王表剎莊嚴應懸九繖若有衆生懸繒幡蓋燒香散華及然燈燭禮拜讚歎我兜婆者此人長夜獲大福利將來不久他人亦復起大兜婆供養其身
019_0170_a_01L아난아, 마땅히 알아야 한다. 모든 중생에게 모두 투파를 세우는 것이 아니고 오직 네 사람에게만 탑을 세울 수 있으니, 첫째는 여래(如來)ㆍ응공(應供)ㆍ정변지(正遍知)ㆍ명행족(明行足)ㆍ선서(善逝)ㆍ세간해(世間解)ㆍ무상사(無上士)ㆍ조어장부(調御丈夫)ㆍ천인사(天人師)ㆍ불세존(佛世尊)이 중생을 사랑하고 불쌍히 여겨 세간을 위하여 가장 훌륭한 복밭이 되기 때문에 마땅히 투파를 세우는 것이요, 둘째는 벽지불(辟支佛)이 모든 법을 사유하여 스스로 도를 깨달아 알고 또한 세간 사람들을 복되고 이롭게 하니 마땅히 투파를 세우는 것이요, 셋째는 아라한이 들은 법대로 사유하여 번뇌가 다하고 또한 세간 사람을 복되고 이롭게 하니 마땅히 투파를 세우는 것이요, 넷째는 전륜성왕이 전생에 깊은 복의 종자를 심어 큰 위덕이 있고 4천하(天下)의 왕이 되어 7보(寶)를 두루 갖추고 스스로 10선(善)을 행하고, 또 4천하 사람들에게 권하여 또한 10선[善]을 행하게 하니 마땅히 투파를 세워야 한다.
아난아, 마땅히 알아야 한다. 만일 어떤 중생이 모든 공양거리로써 이들 투파에 공양하더라도 그 얻는 복은 차례차례로 점점 작아진다.”
019_0169_c_18L阿難當知一切衆生皆無兜婆唯有四人得立兜婆一者謂如來正遍知明行足善逝世閒無上士調御丈夫天人師世尊慈愍衆生堪爲世閒作上福田應起兜婆二者謂辟支佛思惟諸法自覺悟道亦能福利世閒人民應起兜婆三者謂阿羅漢隨所聞法思惟漏盡亦能福利世閒人民應起兜婆四者謂轉輪聖王宿殖深福有大威德四天下七寶具足自行十善又復勸於四天下人亦行十善應起兜婆當知若有衆生以諸供具而以供養此兜婆者其所得福漸次差降
그때 아난은 부처님의 이 말씀을 듣고 마음이 괴롭고 슬퍼 크게 소리내어 우느라고 부처님 뒤에 거리가 멀지 않은 곳에 숨어 있다가 작은 소리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나는 지금 아직도 배우는 과정에 있는 사람으로 모든 법의 깊은 맛을 얻지 못하였는데 천인사(天人師)께서 하루아침에 나를 버리고 반열반에 드시면 나는 앞으로 언제나 해탈의 길을 걷게 될까?”
곧 손을 들어 한 나뭇가지를 휘어잡고 가슴을 치고 머리를 두드리며 기절할 듯 답답하여 괴로워하였다.
019_0170_a_08L爾時阿難聞佛此語心生懊憹悲號啼泣隱於佛後相去不遠而以微聲作如是言我今猶是學地之人於諸法中未得深味而天人師一旦捨我入般涅槃我當何時踐解脫路卽便擧手攀一樹枝搥胸拍頭悶絕懊惱
그때 세존께서 다른 비구에게 물으셨다.
“아난은 지금 어디에 있느냐?”
비구는 대답하였다.
“아난은 지금 여래 뒤에 한 나무 아래에서 소리 내어 울며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부처님께서 또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지금 그곳으로 가서 아난에게 ‘천인사께서 지금 그대를 보고 싶어 하신다’라고 말하여라.”
비구는 곧 그곳으로 가서 여래의 뜻을 말했다.
아난은 그 말씀을 듣고 곧 부처님 계신 곳으로 돌아와 부처님 발에 두면례를 올리고 한쪽에 서 있었다.
019_0170_a_14L爾時世尊問餘比丘阿難卽時爲在何處比丘答言阿難今者在如來後於一樹下啼泣懊憹又告比丘汝可往彼語阿難言天人之師今欲見汝比丘便往說如來旨阿難旣聞卽便來還至於佛所頭面禮足倚立一面
019_0170_b_01L이에 세존께서 아난에게 물으셨다.
“내가 며칠 전에 이미 너에게 ‘일체의 모든 행(行)은 모두 다 무상하여 은혜와 사랑으로 만난 것은 반드시 이별하게 마련이다’라고 말했는데, 너는 지금 무엇 때문에 슬퍼하고 괴로워하느냐?
또 아난아, 너는 옛날부터 나를 모시고 오늘에 이르기까지 나의 곁[左右]에서 일을 맡아보며 나아가고 그치고 가고 오며, 손님을 접대하는 것이 모두 다 예절에 합당하였다. 그리고 또 너의 몸과 입과 뜻을 보건대 모두 다 청정하여 조금도 흠이 없으니 네가 얻는 복과 이익은 헤아릴 수 없다.”
019_0170_a_20L世尊於是問阿難言我於近日已爲汝說一切諸行皆悉無常合會恩愛必歸別離汝今何故猶生悲憹復次阿難汝從往昔侍我至今左右執事進止去來及通賓客皆得宜節又復見汝身口及意皆悉淸淨無有瑕穢汝獲福利不可稱計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아난은 이렇게 슬퍼하고 괴로워하지 말아야 하니, 무엇 때문인가? (아난은) 머지않아 해탈처에 이를 것이기 때문이다.”
비구들이여, 마땅히 알아야 한다. 과거 모든 부처님께도 모두 시자가 있었으니 지금의 아난과 같았으며, 미래의 모든 부처님께서 또한 이와 같을 것이다.
비구들이여, 마땅히 알아야 한다. 지금 이 아난은 지혜가 깊고 미묘하며 총명하고 근기가 예리하여 내가 옛날부터 말한 법장(法藏)을 아난은 모두 다 기억하여 잊지 않고 있다.
또 비구들이여, 아난은 나아가고 그치는 때와 절차를 잘 알아 만일 손님이 와서 나를 만나려고 하면 아난이 곧 먼저 그 때를 잘 생각하여 ‘세존이시여, 혹 어느 때에 모든 비구들을 만나셔야 하고, 혹 어느 때에 비구니들을 만나셔야 하며, 혹 어느 때에 우바새를 만나셔야 하고, 혹 어느 때에 우바이를 만나셔야 하며, 혹 어느 때에 바라문을 만나셔야 하고, 혹 어느 때에는 찰리(刹利)를 만나셔야 하고, 혹 어느 때에 장자ㆍ거사를 만나셔야 하고, 혹 어느 때는 모든 외도(外道)들을 만나셔야 한다’고 하였다. 이와 같은 사람들이 만일 와서 나를 만나고 또 설법을 들은 이들은 모두 다 많은 공덕과 복과 이익을 얻었으니, 왜냐 하면 모두 아난을 통하여 나를 만날 수 있어서 그 선근이 성숙할 때를 얻었기 때문이다.
019_0170_b_04L爾時世尊告諸比丘阿難不應作此悲憹所以者何不久當得到解脫處比丘當知過去諸佛皆有侍者如今阿難未來諸佛亦復如是比丘當知今此阿難智慧深妙聰明利根我從昔來所說法藏阿難皆悉憶持不忘復次比丘阿難善知進止時節若有人客欲來見我阿難卽先思量其時世尊或應某時見諸比丘或應某時見比丘尼或應某時見優婆塞或應某時見優婆夷或應某時見婆羅門或應某時見於剎利或應某時見長者居士或應某時見諸外道如是等衆若來見我及聞說法皆悉多獲功德福利所以者悉是阿難通進見我得其善根成熟時故
019_0170_c_01L또 비구들이여, 전륜성왕에게 네 가지 특별하고 드문 법이 있으니 첫째는 어느 바라문이 전륜성왕이 있는 곳으로 와서 왕의 용모가 단정하고 위덕이 높이 드러나 있음을 보고 기뻐하는 마음이 생기고, 다음은 또 왕이 말하는 음성과 말씨가 청아하고 막힘이 없음을 듣고 또한 기뻐하는 마음이 생기고, 내지 왕이 잠자코 말없는 것을 보는 것까지도 또한 뛸 듯이 기쁜 마음을 품으며, 또 왕을 하직하고 자기가 있던 곳으로 되돌아 갈 때에도 되돌아보고 그리워하고 사모하여 걸음걸음마다 마음 아프고 서운한 것이 마치 굶주리고 목마른 사람이 배를 채울 수 없는 것과 같다. 둘째는 모든 소찰리(小刹利), 셋째는 비사(毗舍), 넷째는 수다라(首陁羅)인데, 그들도 또한 그와 같으니, 이것이 전륜성왕의 네 가지 특별한 일이다.
아난에게도 또한 이러한 네 가지 특별한 일이 있음을 알아야 하니, 첫째는 만일 모든 비구가 먼 곳에서 나에게 문안하려고 찾아오면, 다음에는 아난을 만나고 모두 기뻐하며, 그의 설법을 듣거나 그가 잠자코 말없는 것을 보더라도 또한 기뻐하며, 작별하고 물러가서도 덕을 그리워하는 정이 깊어서 끊어지지 않는 것이요, 둘째는 비구니, 셋째는 우바새, 넷째는 우바이이니, 그들도 또한 그와 같다. 그대들은 아난에게 이러한 네 가지 특별한 일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
019_0170_b_20L復次比丘轉輪聖王有四奇特希有之法一者若婆羅門來至轉輪聖王之所旣到見王顏容端正德高顯心生歡喜次聞王語音辭淸亦生歡喜乃至見王默然無言懷踊躍及與王辭還歸所止迴戀顧步步悵怏如飢渴人不得飽滿者諸小剎利三者毘舍四者首陁羅亦復如是此爲轉輪聖王四奇特事當知阿難亦有此四奇特之事一者若諸比丘從遠方來欲問訊我次見阿難皆生歡喜聞其說法及見默然亦復欣悅辭別而退戀德情深不能有已二者比丘尼三者優婆塞四者優婆夷亦復如是汝等當知阿難有此四奇特事
그때 세존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지금 스스로 괴로워하면서 ‘천인사께서 장차 반열반에 드시면 나에게는 이제 다시 해탈할 기약이 없다’라는 말을 하지 말아라. 왜냐 하면 내가 말한 모든 법장을 내가 멸도한 후에도 사유하고 받들어 지키고 부지런히 정진하면 머지않아 스스로 해탈을 얻을 것이기 때문이다.”
019_0170_c_12L爾時世尊告阿難言汝今不應自生苦憹而作是言天人之師將般涅槃我今無復解脫之期所以者何凡我所說一切法藏於我滅後思惟奉持勤行精進不久自當得於解脫
019_0171_a_01L그때 아난은 여래께서 범음으로 위로해 주시는 것을 듣고 근심과 괴로움이 조금 사라져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는 이제 마음과 뜻이 조금 열려 깨달아 알 듯합니다. 청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불쌍히 여겨 받아 주십시오.”
부처님께서 곧 대답하셨다.
“청하고 싶은 것이 무슨 일이냐?”
아난이 말하였다.
“이 구시나성은 다른 큰 나라에 비해 지극히 변방이고 좁으며, 사람들도 또한 많이 모일 수 없습니다. 바라건대 세존께서는 다른 큰 나라로 가십시오. 왕사성ㆍ비야리성ㆍ사위국성ㆍ바라나성ㆍ아유사성(阿踰闍城)ㆍ첨파성(瞻波城)ㆍ구섬미성(俱睒彌城)ㆍ덕차시라성(德叉尸羅城) 등 이러한 성들은 중앙에 위치하고 있고, 백성들도 많고, 국토도 풍요롭고 안락하며, 모두 신심(信心)이 많고, 지혜롭고 총명합니다. 바라건대 세존께서는 저 여러 성으로 가셔서 반열반에 드시어 그 곳에 있는 모든 중생들을 널리 이롭게 해 주십시오.”
019_0170_c_17L爾時阿難旣得如來梵音安慰憂憹小除而白佛言我今心意如小醒悟欲有所請唯願哀愍佛卽答言欲請何事阿難言此鳩尸那城比餘大國極爲邊狹人民又復不能熾盛唯願世尊往餘大國王舍城毘耶離城舍衛國婆羅㮈城阿踰闍城瞻波城俱睒彌城德叉尸羅城如是諸城所處正人民熾盛國土豐樂皆多信心慧聰明唯願世尊往彼諸城而般涅廣利其中諸衆生等
그때 세존께서 아난에게 대답하셨다.
“너는 지금 나에게, ‘이 구시나 성은 변방이고 좁다’라고 청하지 말아야 한다. 너는 잘 들어야 하니, 이제 너를 위해 말하겠다.”
아난아, 과거 먼 옛날 이 구시나에 전륜성왕이 있었는데 이름이 대선견(大善見)이고 칠보를 두루 갖추었다.
왕에게 천 명의 아들이 있었고, 원수와 적을 조복시키고, 모두 정법으로 모든 백성들을 교화하였다.
그때 이 성의 이름은 구시바제성(鳩尸婆帝城)이었고, 동문과 서문, 두 문 사이의 거리가 15유사나였고, 남문과 북문, 두 문 사이의 거리는 8유사나였다. 그 성의 4면은 일곱 겹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안쪽의 첫째 겹은 순전히 황금으로 되어 있고,
019_0171_a_05L爾時世尊答阿難言汝今不應作是請我言此鳩尸那城爲邊狹也汝當諦聽今爲汝阿難過去久遠此鳩尸那城有轉輪聖王名大善見七寶具足王有千能伏怨歒皆以正法化諸人民此城名鳩尸婆帝城東西二門閒相去十二踰闍那南北二門其閒相去八踰闍那其城四面周帀七重其內一重淳以黃金
둘째 겹은 순전히 백은(白銀)으로 되어 있고, 셋째 겹은 순전히 유리(琉璃)로 되어 있고, 넷째 겹은 순전히 파리(頗梨)로 되어 있고, 다섯째 겹은 순전히 차거(車𤦲)로 되어 있고, 여섯째 겹은 순전히 마노(瑪瑙)로 되어 있으며, 그 일곱째 겹은 여러 가지 보배가 섞여 있었다.
그 성의 누로(樓櫓:지붕이 없는 망루)는 모두 7층으로 되어 있는데, 창문과 난간은 7보로 아로새겨 꾸몄으며 그 위에는 많은 보배 방울이 보배 망라(網羅)이 걸려 있는데, 그 사이사이의 거리가 전도(箭道)5)였다. 그 성의 네 문은 각 문마다 아홉 겹으로 장엄되고 꾸며져 광채가 화려하여 눈을 즐겁게 하였다.
일곱 겹의 성 밖에는 각 겹마다 해자[塹]에 물이 있는데 그 물은 맑고 깨끗하여 8공덕6)을 갖추었으며, 모두 7보로 된 계단과 섬돌이 있으며, 모든 새들과 난새ㆍ봉황ㆍ공작ㆍ오리ㆍ기러기ㆍ원앙들이 이리저리 춤추듯 날아다니고 노래하며 모여 있었다.
019_0171_a_14L其第二重淳以白銀其第三重淳以琉璃其第四重淳以頗梨其第五重淳以車璖其第六重淳以瑪瑙其第七重雜以衆寶其城樓櫓皆悉七層窗牖欄楯七寶雕飾懸衆寶鈴寶網羅上其閒相去盡一箭道其城四門門各九重莊校嚴飾光麗悅目七重城外各有塹水其水澄潔具八功德皆以七寶而爲階陛諸雜類鳥鸞鳳孔雀鳧鴈鴛鴦翻翔飛儛鳴集其中
019_0171_b_01L그 물에는 또 구모두(鳩牟頭)꽃ㆍ울바라(鬱波羅)꽃ㆍ분다리(分陁利)꽃들이 피어 있고, 파란색ㆍ노랑색ㆍ붉은색ㆍ흰색 등 여러 가지 색의 연꽃들이 있었다. 또 그 언덕 위에는 일곱 줄의 보배 나무가 늘어서 있는데, 줄마다 각각 다른 보배가 피어나 산들바람이 천천히 일어 그 나뭇가지에 불면 가지와 잎이 서로 부딪쳐 소리를 내는데 마치 천상의 음악과 같았다.
성 안에는 백성들이 가득한데, 평안하고 풍요롭고 안락하며 즐거움이 넘쳐 모든 5욕락을 두루 갖추어 도리천과 같았고, 도로에는 모든 명주(明珠)가 걸려 있으며, 백성들이 다니고 머무는 데에는 처음부터 밤낮이 없었다.
019_0171_b_01L其水復有鳩牟頭華鬱波羅華分陁利華雜色蓮華又其岸上有七行寶樹行各異寶微風徐起吹彼樹枝條葉相音如天樂城中人民皆悉盈滿隱豐樂極爲熾盛諸五欲具如忉利道路之中懸諸明珠人民行止無晝夜
이 성에는 항상 열 가지 소리가 있는데, 첫째는 코끼리 소리요, 둘째는 말[馬] 소리요, 셋째는 수레 소리요, 넷째는 법고(法鼓) 소리요, 다섯째는 법라(法螺) 소리요, 여섯째는 거문고 등의 소리요, 일곱째는 노래 소리요, 여덟째는 종을 치고 경쇠를 두드리고 큰 법회가 열리는 소리요, 아홉째는 계행 지키는 사람을 찬탄하는 소리요, 열째는 함께 법을 말하고 그 뜻을 논하는 소리였다.
대선견왕에게는 모든 위덕이 있고 단정하기가 제일이어서 많은 사람들이 보는 이마다 사랑하고 공경하지 않는 이가 없고 수명이 길고 늘 즐거우며 몸에는 작은 병도 없었다. 왕의 성품은 자비롭고 인자하여 모든 백성을 불쌍히 여기는 것이 마치 자애로운 아버지가 그 아들을 사랑하는 것 같았으며 모든 백성들이 왕을 친애하고 공경하는 것도 마치 아버지를 대하는 것 같았다.
019_0171_b_08L此城恒有十種音聲一者象二者馬聲三者車聲四者鼓聲者螺聲六者琴瑟等聲七者歌聲者扣鍾擊磬設大會聲九者讚嘆持戒人聲十者互共說法語論之聲善見王有諸威德端正第一衆人見者無不愛敬長壽歡樂身無小疾性慈仁愍念一切猶如慈父憐愛其一切人民親敬於王亦復如父
019_0171_c_01L아난아, 대선견왕이 따로 어느 때에 동산에 나가서 노닐면서 구경하며 즐기려고 하여, 네 종류의 군사를 각각 8만 4천씩 장엄하였고, 또 후궁의 부인과 채녀(婇女)들도 역시 8만 4천의 수레를 장엄하고 왕을 따라 노닐며 구경하려고 하였다.
그때 왕은 또 그 나라의 모든 바라문ㆍ장자ㆍ거사들에게 명령하여 따라 나와서 노닐게 하였다. 수레를 장엄하고 말을 메어 준비를 마쳤을 때, 군사를 맡은 신하가 들어와 왕에게 아뢰기를, ‘네 종류의 군사가 벌써 다 준비되었습니다. 바라건대 대왕께서는 때가 된 것을 알아 주십시오’라고 하니, 왕은 곧 흰 코끼리가 끄는 수레를 타고 바라문ㆍ장자ㆍ거사ㆍ대신ㆍ권속과 네 종류의 군사들에게 앞뒤로 둘러싸여 동산으로 나아가는데, 코끼리의 주행이 빠르고 신속하여 마치 바람이 달리는 것과 같았다.
019_0171_b_16L大善見王別於一時欲出園林觀嬉戲嚴四種兵各八萬四千又復後宮夫人婇女亦嚴八萬四千乘車欲隨遊看王又復勅於國中諸婆羅門長者居士令隨出遊嚴駕辦已時主兵臣入白王言四兵已辦願王知時王卽便昇白象輿與婆羅門長者居士大臣眷屬及以四兵前後圍繞出往園中象行駿疾猶如風馳
그때 모든 신하와 바라문ㆍ장자ㆍ거사들이 함께 왕에게 간하여 말하였다.
‘대왕께서 오랫동안 깊은 궁중에 계셔서 궁 밖에 있는 모든 백성들은 대왕을 뵐 기회가 없었습니다. 지금 대왕께서 동산으로 노닐면서 구경하려고 가시는데, 모든 백성들이 길이 가득 차도록 모여 대왕을 우러러뵈려 합니다. 이러한 일 때문에, 바라건대 수레를 모는 사람에게 분부하시어 너무 빨리 가지 않도록 하여 주십시오.’
왕은 이 말을 듣고 곧 수레를 모는 사람에게 명령하여 천천히 가도록 하자 길 가에 있던 백성들이 마음껏 우러러보니, 마치 아들이 아버지를 보는 것 같았다.
019_0171_c_02L爾時諸臣及婆羅門長者居士共諫王言大王久在深宮之中外諸人民無緣見王今者旣往園林遊觀諸人民衆充塞路側皆悉瞻仰欲見大王以是事故願勅御者不須迅速王聞此語卽勅御者令徐徐行路邊人民恣意瞻仰如子見父
그때 그 왕은 모든 길이 평탄하지 않은 곳이 없고, 일곱 줄의 보배 나무가 잇달어 늘어서 있어 그늘을 드리우지만 못물[池水]이 없는 것을 보고 곧 한 신하에게 명령하여 길 가에 칠보 연못을 만들되 그 사이의 거리는 모두 1백 궁(弓:5尺의 거리)이 되도록 하였다. 또 명령을 하여 가지가지 예쁜 꽃을 심게 하고, 또 다시 명령하여 하나하나의 연못마다 모두 시중하는 사람을 두어, 목욕하러 오는 이가 있으면 향과 꽃을 공급하고 또 음식을 주어 마음껏 충분히 먹도록 하고,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이와 같이 공급하도록 하였다.
019_0171_c_09L爾時彼王見諸衢巷無不平坦又七寶樹羅列蔭映而無池水卽勅一臣夾諸路側造七寶池其閒相去皆一百弓又令栽植種種名華又復勅令一一池閒給諸侍人有來浴者供以香華又與飮食恣意取足如是供給不捨晝夜
019_0172_a_01L또 신하에게 명령하여 지금부터 사방의 먼 곳에 있는 백성이 와서 구걸하는 이가 있으면 요구하는 대로 주도록 하였다.
동산에 이르러 바라문ㆍ장자ㆍ거사와 또 나머지 대신들과 함께 노닐면서 구경하며 즐기다가 해가 저물 녁이 되어도 구슬의 빛이 밝게 빛나 낮과 다름이 없어 (구슬에 비친) 햇살이 보이지 않을 때에야 비로소 밤이 되었음을 알았다. 그때 왕은 여러 바라문들과 장자ㆍ거사와 그 밖의 신하와 백성들과 함께 놀이를 마치고 궁성으로 되돌아왔다.
다른 날에 바라문ㆍ장자ㆍ거사ㆍ대신들이 여러 가지 훌륭한 보배를 가지고 함께 와서 왕에게 바치니, 왕이 말하였다.
‘내가 며칠 전에 동산에서 노닐 때에 아무개 신하에게 분부하기를 〈지금부터 와서 구걸하는 이가 있으면 그가 바라는 대로 주도록 하라〉고 하여, 이와 같이 보시하려 했는데, 경들은 어찌하여 도리어 많은 보배를 가지고 와서 나에게 바치는가?’
019_0171_c_15L又勅彼臣自今已後四遠人民有來求乞隨須給與旣到園林與婆羅門長者居士幷餘大臣遊觀嬉戲乃至日暮珠光明曜如晝無異不見日影乃知是夜王與諸婆羅門衆長者居士幷餘臣民嬉戲訖已還歸宮城別於他日時婆羅門長者居士及與大臣持衆名寶共來獻王王卽語言我於近日園林遊戲勅於某臣自今已去有來求索隨意給與我之布施乃至如是卿等云何反以衆寶而來獻我
그때 왕은 곧 마음속으로 사유하였다.
‘이렇게 모든 사람들이 보배를 가지고 와서 나에게 바치는 것은 나라 사람들이 모두 함께 그것을 귀중하게 여기기 때문이니, 이러한 일로 인하여 백성들이 가난하게 될 것이다.’
곧 창고를 담당하는 신하에게 명령하여 모든 진귀한 보배와 생활에 필요한 도구들을 꺼내어 네거리에 놓고, 종과 북을 치고 사방 멀리까지 들리도록 외치게 하였다.
‘대선견왕께서 지금 보배 창고를 열고, 보시하려고 하시니, 만약 필요한 것이 있으면 마음대로 와서 왕은 항상 이와 같이 널리 보시를 행하여 중생에게 이익을 주는데 밤낮을 가리지 않았다.
019_0172_a_03L時王卽便心自思惟此諸人等所以持寶來獻我者皆緣國中共貴之故如此之事由民貧來卽勅藏臣出諸珍寶及資生具置四衢道搥鍾擊鼓唱令四遠大善見王今開寶藏以用布施若有所須隨意來取王恒如是廣行布施利益衆生不捨晝夜
그때 나라 안의 모든 바라문ㆍ장자ㆍ거사ㆍ대신들이 왕에게 아뢰었다.
‘대왕께서 항상 계시는 궁전이 매우 비좁아 저희들이 와서 왕께 문안드릴 때마다 모든 시종들이 모두 수용할 수 없습니다. 바라건대 대왕께서는 확장하시어 넓게 하십시오.’
왕은 이 말을 듣고 잠자코 침묵으로 허락하면서 마음 속으로 생각하였다.
‘내가 이제 머무는 곳을 더 넓혀야 하겠구나.’
그때 천제석은 왕의 마음을 알고 한 천자(天子:天人)를 불렀는데, 이름이 비수건마(毗首建摩)였다.
019_0172_a_10L爾時國中諸婆羅門長者居士及以大臣而白王言大王常可所居宮殿極爲褊狹我等每來問訊王時諸侍從者不相容受唯願大王開拓令廣王聞此語默然許之心自念言我今宜應開闊住處天帝釋知王心念呼一天子名毘首建磨
그는 솜씨가 매우 훌륭하여 하지 못하는 일이 없었다. 천제석이 그에게 말하였다.
‘지금 염부제에 이름이 대선견인 전륜성왕이 지금 다시 궁성(宮城)을 확장하려고 하니 너는 곧 내려가 장인 감독[監匠]이 되어 왕의 거처를 화려하게 장엄하고 아로새겨 꾸미되 나의 처소나 다름이 없도록 하여라.’
그 천인은 분부를 받아 곧 내려오는데 마치 장사(壯士)가 팔을 구부렸다 펴는 것처럼 잠깐 사이에 염부제로 와서 왕 앞에 섰다.
그때 왕은 저 천인의 얼굴과 풍채가 단정함을 보고 반드시 그가 비범한 사람일 것이라는 것을 알고 물었다.
‘그대는 어떤 신이기에 갑자기 내려왔는가?’
019_0172_a_17L極爲妙巧事不能而語之言今閻浮提轉輪聖名大善見其今欲更開拓宮城便可下爲作監匠使其居處嚴麗雕飾如我無異彼天奉勅卽便來下如壯士屈伸臂頃到閻浮提當王前王旣見彼天子形風姿端正必知非凡而問之言汝是何神而忽來
019_0172_b_01L천인이 곧 대답하였다.
‘대왕께서는 마땅히 아셔야 합니다. 저는 천제석의 대신으로 이름은 비수건마이고, 목수일[工巧]에 매우 익숙합니다. 대왕께서 마음속으로 궁전을 확장하려고 하셨기 때문에 천제석께서 저를 보내시어 내려가서 장인 감독하는 일을 하여 대왕을 돕도록 하셨습니다.’
왕은 이 말을 듣고 속에 기쁨이 가득찼다.
그때 그 천인은 곧 궁성을 확장하는 일을 시작하였다. 네 문 사이의 거리는 24유사나이고, 왕을 위하여 전각을 세우니 높이ㆍ길이ㆍ너비가 각각 8유사나이고, 칠보로 화려하게 장엄하니 천제석의 궁전과 같았다.
그 전각에는 모두 8만 4천 칸의 거주할 수 있는 곳이 있었는데 모두 칠보로 만든 평상과 휘장과 침구가 마련되어 있었다.
019_0172_b_02L天卽答言大王當知我天帝釋之大臣也名毘首建磨極閑工巧大王心欲開廣宮殿故天帝釋遣我來下爲作監匠以助於王王聞此言心懷歡喜彼天子卽便經始開廓宮城城之四門其閒相去二十四踰闍那爲王起殿高下縱廣各八踰闍那寶嚴麗如帝釋宮其殿凡有八萬四千閒隔住處皆有七寶牀帳臥具
또 왕을 위하여 설법전(說法殿)을 지었는데, 높이ㆍ길이ㆍ너비가 또한 8 유사나이고 칠보로 장엄하여 앞에서 말한 전각과 다름이 없었다. 그 설법전의 4면에는 칠보수(七寶樹)와 아름다운 꽃을 줄지어 심어 그림자와 빛이 서로 하였으며, 또 보배 연못을 만들었는데 그 물은 맑고 깨끗하여 8공덕을 두루 갖추었다.
그 설법의 중앙에는 사자좌를 설치하였는데 칠보로 장엄하고 아주 높고 넓게 하고 보배 휘장을 덮고 칠보로 장식한 깃털을 드리웠다. 또 사방 먼 곳에서 와서 법을 듣는 이들을 위하여 모두 황금ㆍ백은ㆍ유리ㆍ파리의 네 가지 보배 자리를 만들었는데, 그 수효가 모두 8만 4천이었다.
비수건마는 왕을 위하여 궁성을 짓는 일을 모두 마친 후에 왕에게 하직 인사를 하고 갑자기 사라져 천상으로 되돌아갔다.
019_0172_b_10L復爲王起說法殿高下縱廣亦八踰闍那七寶莊嚴無異於前其殿四面有七寶樹及以名華列植蔭映又造寶池其水淸潔具八功德其殿中央施師子座七寶莊嚴極爲高廣覆以寶帳垂七寶毦又爲四遠來聽法者設四寶座黃金白銀琉璃頗梨其數凡有八萬四千毘首建磨旣爲彼王造作宮城皆悉竟已與王辭別忽然不現還歸天上
019_0172_c_01L그때 대선견왕은 궁성이 벌써 다 지어진 것을 보고 곧 칙령을 내려 북을 치면서 전국에 외치도록 하였다.
‘대선견왕께서 앞으로 7일 후에 모든 백성을 위하여 모든 법을 말씀하실 것이니 만일 즐겨 듣고자 하는 사람들은 모두 설법전으로 와서 모이시오.’
그때 바라문ㆍ장자ㆍ거사ㆍ대신 백성들은 이 외침 소리를 듣고 그날이 되자 모두 와서 모였다.
왕은 곧 설법전의 사자좌에 오르고, 그곳에 온 모든 대중들도 또한 네 가지 보배로 장식한 자리에 앉았다.
그 왕은 먼저 모든 사람들을 위하여 10선법(十善法)을 말하고 그 다음에 또 다른 법문을 말하니, 1만 2천 년이 지나도록 그 나라의 중생 중에 저 왕에게서 법을 들은 적이 있는 사람은 목숨을 마친 후에 천상 세계에 태어나고 3악도에 떨어지지 않았다.
019_0172_b_20L大善見王旣見宮城皆悉修立卽勅擊鼓唱令國界善見王卻後七日當爲一切說種種若欲樂聞皆可來集說法殿上婆羅門長者居士大臣人民聞此唱至於其日皆悉來集王卽便上說法殿登師子座一切來衆亦皆坐於四寶之座爾時彼王先爲諸人說十善法然後又爲開餘法門乃至經於萬二千歲其國衆生若有曾聞彼王法者命終生天不墮三塗
아난아, 저 왕은 항상 일체 중생에게 이와 같이 이익을 주었다.
아난아, 그때 대선견왕은 정실(靜室)에서 혼자 마음속으로 생각하였다.
‘나는 과거 세상에 어떤 행업(行業)7)이 있었고 어떤 선근을 닦았기에 세상에 태어나 존귀8)하게 되고 큰 위덕과 색력(色力)과 긴 수명이 있어 다른 사람중에 나와 견줄 이가 없는가. 바로 과거 세상에 보시ㆍ인욕(忍辱)ㆍ자비를 널리 닦아 지금 이와 같은 과보를 얻었을 것이니 나는 이제 마땅히 더욱 수행하고 정진해야겠다’
그리고 곧 사유하여 잠깐 사이에 초선(初禪)을 얻고 나아가 제 4선(禪)까지 얻고, 또 다시 4무량심(無量心)을 닦아 익혔다.
아난아, 대선견왕은 또 부인과 채녀들에게도 4선을 닦게 하였다.”
019_0172_c_07L阿難王恒作如此利益一切衆生阿難大善見王於靜室中心自念言我過去世有何行業修何善根生世尊貴有大威德色力壽命人無等者正當由於過去世中廣修布施忍辱慈悲今獲得如此報耳我今宜應更修進勝而便思惟不久之閒卽得初禪乃至得於第四禪復更修習四無量阿難大善見王又教夫人及以婇女令修四禪
大般涅槃經卷中
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1. 1)1)부처님이 지닌 것은 3달(達)이라 하고, 아라한이 지닌 것을 3명(明)이라고 한다. 즉 숙명명(宿命明), 천안명(天眼明), 누진명(漏盡明)을 말한다.
  2. 2)신족통(神足通), 천안통(天眼通), 천이통(天耳通), 타심통(他心通), 숙명통(宿命通), 누진통(漏盡通)을 말한다.
  3. 3)고려본에는 이(尒)로 되어 있으나 명본의 진(塵)을 따랐다.
  4. 4)탑 위에 높이 세운 당간을 표찰이라 한다.
  5. 5)화살이 도달할 수 있는 거리로 『법화경의소(法華經義疏)』에 대략 2리(里)라고 하였다.
  6. 6)극락의 연못, 수미산과 칠금산(七金山)의 내해(內海)에는 8공덕을 갖춘 물이 있다. 8공덕은 ① 맑음[澄淸] ② 시원함[淸冷] ③ 단맛[甘美] ④ 부드러움[輕輭] ⑤ 윤택(潤澤) ⑥ 안화(安和) ⑦ 마시면 기갈 등이 해소되고, ⑧ 마시면 이미 정해진 근(根)을 장양하여 4대(大)가 증익된다고 한다.
  7. 7)고(苦)ㆍ낙(樂)의 과보를 받을 선악의 행위 즉 신ㆍ구ㆍ의로 나타나는 동작ㆍ언어ㆍ생각 등을 말한다.
  8. 8)고려본에는 책(責)으로 되어 있으나 신수대장경의 귀(貴)가 합당하므로 그를 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