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佛本行經卷第六

ABC_IT_K0979_T_006
029_0624_a_01L불본행경 제6권
029_0624_a_01L佛本行經卷第六一名佛本行讚傅
송 양주 석보운 한역
홍영의 번역
029_0624_a_02L宋涼州沙門釋寶雲 譯
27. 조달입지옥품(調達入地獄品)
029_0624_a_03L調達入地獄品第二十七
부처님 천인사(天人師)는 세간이 믿는 이
몸과 마음이 함께 청정하였네.
중생을 어여삐 여겨 강에 나아가
세탁한 새 옷을 입고 서셨네.
029_0624_a_04L佛天師世祐
身心俱淸淨
愍衆詣江浴
著澡衣而立
이때 불ㆍ세존께서는
비로소 맑은 강물에 드시자
마치 하늘의 일천자(日天子)가
하늘의 꽃 목욕 못에 있음과 같았네.
029_0624_a_06L爾時佛世尊
始入淸流江
猶如日天子
在天華浴池
금강으로 만든 기둥에
묘한 보배를 장식해 제사 지내듯
하늘의 조각사(彫刻師)가
온갖 형상을 다 밝게 갖추듯이
불ㆍ세존님 몸의 형체도
묘하고 좋음이 또한 이러하여
모두 지난 옛날 착한 행으로
공예사(工藝師)가 예술품을 만들 듯했네.
029_0624_a_07L如祠金剛柱
妙寶以挍飾
譬天刻鏤師
衆相悉明備
佛世尊身形
妙好亦如是
此皆宿善行
工匠所爲作
백 가지 복의 덕상을 갖추었고
숙세(宿世)의 선행이 밝게 새겨졌네.
혹은 묘한 손가락을 불태워
햇빛처럼 밝게 빛나서
본래 착한 행을 설하므로
부처님 상호도 이러하였네.
물과 뭍과 허공 가운데 벌레들도
놀라 보지 않음이 없었네.
029_0624_a_10L百福德相備
宿善所印明
或如然妙指
晃昱或如言
以說本善行
佛形相如是
水陸空中虫
莫不愕然觀
각각 스스로 원한과 싫어함을 버리고
모두 다 자애로운 마음으로 서로 대하여
모두 서로 잡아먹지 않고
부처님 상호를 주목(注目)해 보되
볼수록 싫거나 만족함이 없었네.
이때 부처님께서는 아난에게 이르셨네.
029_0624_a_12L各自捨怨慊
皆慈心相向
悉不相茹食
住目於佛相
視之無厭足
時佛告阿難
“이 모든 중생들을 보라.
다 함께 부처의 상호를 보느니라.
비록 벌레나 짐승들이 지혜가 없고
착하고 악함을 가릴 줄 모르나
부처님 몸의 상호를 봄이
거울을 비쳐 보듯 하지 않는가.
이제부터 착한 씨앗을 심으리라.”
029_0624_a_14L視此衆生類
皆共觀佛相
雖虫獸無慧
不識別善惡
觀佛身相好
如視鏡中照
已下善本種
아난은 부처님께 아뢰었네.
“그러하오나 조달(調達:제바달다)을 보면
그 몸의 근본을 불태웁니다.
029_0624_a_17L阿難報佛言
唯然觀調達
燋然其身本
석가족으로서 부지런히 수행하여
법을 배우자 허공을 타므로
아사세왕(阿闍世王)으로부터
최상의 스승으로 섬겨져
끝없는 영화와 총애를 받아
공경 받음이 큰 그릇 가득 참 같습니다.
그런데 어찌하여
그렇게 나쁜 그릇으로 변하였나이까?”
029_0624_a_18L釋種子勤修
學法能乘空
爲王阿闍世
所事最上師
受無極榮寵
恭敬盛大器
不審因何故
欲變成惡器
부처님께서는 아난에게 말씀하셨네.
“널리 베풀고 학문이 넓으며
청정한 행으로 부지런히 자기를 지키더라도
마음에 나쁜 행위를 품은 이는
반드시 편안하지 못하고
마음이 악하므로 온갖 악함을 익혀
그 착한 행을 잃고
스스로 착한 근본을 더럽힌다네.
029_0624_a_20L時佛告阿難
廣施博學問
淨行勤自守
心懷惡行者
是必不可保
心惡習衆惡
忘失其善行
自穢善根本
029_0624_b_01L어리석은 사람이 영록(榮祿)을 얻으면
스스로 경사롭고 기뻐해
다만 죽음을 초래하되
마치 노새가 새끼를 뱀과 같네.
029_0624_b_01L愚人得榮祿
甚以自慶喜
但以招自殺
猶如騾懷妊
그는 스스로 온갖 착한
근본을 녹여 없애므로
털끝만한 착함도 없어
이끌어 빠져나오게 할 수 없다네.
029_0624_b_02L其以自消盡
衆善之根本
無餘一毛善
可牽拔濟出
내 일체 중생을 사랑하여
사랑으로 일체를 덮어 주어
산에도 던지고 불무더기에도 들어가서
온갖 괴로움과 액난에서 구제하되
내 몸도 아끼지 않거니와
라후라[羅云]는 내 아들이요
조달은 바위를 나에게 밀었으나
이 둘을 똑같이 어여삐 여겼노라.”
029_0624_b_04L吾之愛衆生
慈加於一切
投山入熾火
救衆苦厄者
不悋惜己身
羅云是吾子
調達山堆我
是二等慈愍
그러나 오래지 않아 왕사성에서
악을 행하여 그 그릇에 가득 찼나니
조달이 중병을 얻었네.
갖가지 방편으로 구하려고
그 제자들을 다 부르고
029_0624_b_06L不久於王舍
惡行斗斛滿
調達得重病
種種方便救
盡呼其弟子
“지금 나는 마갈타국
아사세왕에게 나아가리라.
그는 나와 옛 친구가 아닌가.”
029_0624_b_08L今可致我往
詣摩竭國王
是我舊親友
모든 제자들은
방편으로 떠메고 가자
그 수레는 틀이 셋으로 부러져
땅에 떨어져 무릎을 다쳤네.
029_0624_b_09L於是諸弟子
方便舁致往
其輿三桄折
墮地可膝傷
다시 다른 수레를 바꾸어 타고
왕의 궁문으로 나아가는데
가는 길마다 갖가지로
상서롭지 않은 징조가 나타났다네.
029_0624_b_10L更易坐一輿
輿詣王宮門
行道逢種種
諸不祥徵應
황소가 울부짖고 나와 맞는데
뿔로 땅을 받으며 거닐며
뒷다리로 땅의 흙을 헤쳐
먼지를 드날려 욕보이기도 하고
뭇 까마귀가 허공에서 울되
마치 사람의 말소리와 같이
“지금 네가 계획하는 것은
마침내 뜻과 같지 못하리라.”
029_0624_b_12L特牛吼來迎
角觝地且行
後腳跑地土
楊塵坌辱之
群烏於上鳴
猶如人語聲
今汝所圖計
終不以諧偶
문에 이르러 왕에게 통고하자
왕은 곁의 신하에게 명령하였네.
“나쁜 사람의 몸뚱이가
다시 와서 서로 미혹케 하려는가.
029_0624_b_14L到門卽啓王
王命勅傍臣
惡人是地分
復來相惑耶
도리어 악으로써 나를 불사르고
다시 도로 스스로도 불사르도다.
우박이 만물을 해롭게 하여
잠깐 뒤에 녹아버리듯 하네.
029_0624_b_16L反以惡燒我
又復還自燒
如雹害萬物
已尋消化盡
죄의 물건을 돌려보내라.
우리는 마땅히 만나지 않으리라.
이 친함은 쓸 데가 없고
모든 사람이 내어 버릴 것이다.
029_0624_b_17L還致罪物去
吾等不宜見
此親所不用
衆人所棄捨
불ㆍ세존을 거역하면서
길상천(吉祥天)에 제사했으니
만약 무간지옥에 들어가면
우리들도 함께 끌려갈까 두렵네.
029_0624_b_18L拒逆佛世尊
爲祀吉祥天
若入無擇獄
恐連曳吾等
나를 공경 존중하고
자기 몸을 사랑하는 자는
그를 빨리 조정에서 쫓아내라.
다시 듣고 보기도 싫도다.
029_0624_b_20L其有敬重吾
及自愛身者
速逐使出朝
惡復聞見是
내 매양 부처님 덕을 찬탄하여
천인사(天人師)에게 원을 구하되
맹세코 태어나는 곳마다
나쁜 벗과 함께 하지 말라 했네.”
029_0624_b_21L吾每嘆佛德
從天師求願
誓所生之處
莫與惡友俱
시신(侍臣)들이 조정 군사에 명하여
속히 죄인을 쫓아내었네.
조달은 첨곡한 뜻으로
신칙해 모든 제자들에게 일렀네.
029_0624_b_22L侍臣勅朝師
速逐遣罪人
調達諂意思
爲飾諸弟子
029_0624_c_01L“내 스스로 생각하건대
오직 부처님은 나의 친척이라
능히 서로 액난을 건질 것이요
그 밖에는 믿을 데가 없도다.
029_0624_c_01L如吾自思惟
唯佛於吾親
能相濟厄耳
餘無可恃者
속히 내가 부처님을 뵙게 하라.
지는 잎이 다시 뿌리로 돌아가듯
땅에 넘어진 자 다시 땅을 짚고 일어나네.
땅은 언제나 싣고 기르나니.”
029_0624_c_02L速致吾詣佛
墮者還依本
如墜因地起
地故載育之
그 모든 제자들은 말하였다
“스승의 그릇된 실수가 한이 없어
나쁜 뜻을 품고 부처님께
갖가지 죄과를 범하지 않았소.”
029_0624_c_03L諸弟子謂之
師誤失無限
懷惡意向佛
犯種種罪過
조달은 의심하고 두려워하며 말하였네.
“내 비록 부처님께 죄를 범했으나
죄를 범한 사람 용서치 않으니
착한 사람도 믿을 수 없도다.”
029_0624_c_05L調達疑怖言
吾雖犯負佛
不犯捨惡人
善者故不怙
그 제자들은
스승의 이러함을 보고
조달을 두려워하는 까닭에
수레를 빨리 메고 나아갔네.
029_0624_c_06L於是其弟子
見師以如是
畏調達之故
便速輿出去
왕사성을 진동시키고
모든 사람이 많이 모여 구경하며
조달을 뒤쫓아 가
의심이 맺힌 것 풀리었네.
029_0624_c_07L震動王舍城
衆人大集觀
時催逐調達
解所懷疑結
보니 조달이 액난을 만나
얼굴빛이 매우 초췌하여
매양 악을 행하고 반성치 않더니
이제야 큰 화근을 만났네.
029_0624_c_09L見調達遭厄
顏色甚憔悴
每行惡不呰
今乃獲禍對
바다의 배가 엎어져
마갈고기 입에 들어가듯이
마치 큰 깃대가 기울어져
땅에 엎어지듯이
위태롭기 푸줏간에 간 양 같고
마치 천상의 복보가 다한 듯이
조달의 액난도 이렇듯
죽음의 문턱에 들어가려 하였네.
029_0624_c_10L如海舩欲覆
垂入摩竭口
猶如大幢傾
臨墜强于地
危譬屠家羊
喩天福盡應
調達危如是
垂入死門口
해가 산그늘에 덮이다가
점점 빨리 온 땅을 덮듯
조달의 악한 행의 그늘은
뒤쫓아 덮어 두지 않네.
029_0624_c_13L如日蓋山蔭
漸速普覆地
調達惡行蔭
追逐覆不置
성안의 모든 구경꾼들이
그의 이러한 징조를 보고
약간 다르고 같은 무리에게
각각 서로 일렀네.
029_0624_c_14L城中諸觀人
見其如是應
各各轉相謂
若干異同群
“슬프다, 세상 악을 보니
짝을 만나도 졸지에 아주 여의네.
어떤 지혜라고 거드름 빼더니
그 악에서 살다 죽는구나.
029_0624_c_15L痛哉視世惡
合偶卒永離
何智當貢高
於其惡生死
이것은 곧 본래부터
온갖 요망한 짓을 나타내는 자라
마가다 국왕을 꾀어
미혹하게 반역을 시켰네.
029_0624_c_17L此則是由來
變現妖怪者
令摩竭國王
迷惑爲逆惡
매양 금 보배 수레를 타니
광명이 빛나 제석천왕 같고
거느리고 쫓는 형상이 천왕 같으며
왕도 나아가서 구경하였네.
029_0624_c_18L每乘金寶車
光曜如天帝
將從狀如天
王趣出臨觀
만약 와서 궁에 들어갈 땐
매양 허공으로 나타나 내리어
그가 먹는 음식 반빗간에는
5백 개의 냄비 솥에 불 때었네.
029_0624_c_19L若來入宮時
每現從空下
所食之御廚
吹五百燒器
아사세왕의 무릎에 앉아
어린아이로 둔갑하고
재롱을 부려 왕의 침을 빨기도 해
왕의 마음은 끝내 싫음이 없었네.
029_0624_c_21L在阿闍世膝
變已作嬰兒
現戲吮王唾
王意終不厭
왕은 항상 공경스럽게 대우하되
부처님보다 나으시다 하더니
몰아내어 문에 머물지 못하나니
어찌 그리 가련하게 되었는가.
029_0624_c_22L王每常敬待
謂之勝於佛
遊逐不停門
一何可憐傷
029_0625_a_01L지금 와서는 뜻이 물러나고 꺼져
무지한 사람에게 미혹함이 괴롭네.
부처님께 가서 보고자 하며
허물을 뉘우치고 부처님을 향하네.
029_0624_c_23L此今意退沒
懷苦惑無智
欲往見世尊
悔己過向佛
지금 번뇌의 고통이 심해
흔들리고 요동하여 스스로 내던져
오래지 않아 저 아비(阿鼻)지옥에서
당장 온갖 고통을 받으리다.
029_0625_a_02L今甚懷惱熱
躁擾自投擲
不久於阿鼻
當受諸苦痛
혹은 정성(情性)이 악하다 말하고
혹은 귀하게 굴었다 하도다.
부처님 법을 받아
현성(賢聖)의 무리에 미치지 못했고
스스로 자기 몸도 보호치 못하였네.
029_0625_a_03L或言情性惡
或言用貴爲
不見佛受法
及於賢聖衆
不自護己身
또한 남도 보호하지 못하였으며
그 배움은 현세도 생각지 못했고
또한 후세를 돌아보지도 못하였으니
영화와 복록은 매우 괴롭고
아아, 많이 구한 것도 또한 괴롭네.
029_0625_a_05L亦不護餘人
學不慮今世
亦不顧後世
咄榮祿甚苦
咄多求亦苦
아직 이치[諦]를 보지 못한 이는
한 가지도 옳게 믿고 의지할 것이 없네.
미련하고 어리석어 시기함이 심하여
여러 사람의 눈을 가리어 덮었네.
사랑하고 집착함은 큰 고통이라
온 세상을 속이고 미혹케 했네.
029_0625_a_06L凡未見諦者
無一可恃怙
愚癡甚垢惡
覆蔽一切眼
愛著大苦痛
普誑惑世間
거짓을 꾸미어 왕을 대하고
혐의를 품고 사람을 불살랐네.
망령된 질투로 남을 침해했나니
악한 행동은 염라대왕 같았네.
029_0625_a_08L以虛遘向王
懷慊燒壞人
嫉佞侵損他
惡如閻羅王
죽음의 원수가 곧 찾아와서
억센 힘으로 끌어당기되
왕도 사람을 보내 돕지 않고
또한 와서 구하는 사람 없네.
029_0625_a_10L宿對便來至
以力强牽曳
王不遣人助
亦無來救者
거짓 일컬어 사람을 기쁘게 하여
뒷일을 생각지 않는지라
값진 것을 함부로 쓰되
재물의 빚이 모두 배나 불었네.
029_0625_a_11L如爲稱悅人
不慮已後時
擧價廣輕用
財債皆滋倍
빚쟁이가 급하게 독촉하되
모든 외상 줄 장사꾼들도
다 가게를 비우고 달아났으니
이제 홀로 갚을 길도 없다네.”
029_0625_a_12L債主急迫切
諸共衣費者
皆馳棄藏避
今停當獨償
이렇게 매우 수고롭고 괴로이
사위성(舍衛城)에 이르자
사위성 가운데 사람들은
모여들어 조달을 구경하였네.
029_0625_a_14L於是甚勞苦
致到舍衛城
舍衛城中人
集會觀調達
모든 남녀노소들은
집을 비우고 다 쫓아 나와
크게 모임이 한량없이
조달의 뒤를 쫓아가며
사람마다 전하면서 서로 일렀네.
029_0625_a_15L男女諸大小
空舍皆馳走
大聚無央數
隨逐調達行
人展轉相謂
“나쁜 원망이 땅 위에 무겁고
매양 악함을 부처님께 베풀던
강판 같은 얼굴이 부끄럼도 없지.
어떻게 부처님을 보려는가.
낯가죽도 두껍게 씌웠거니
해독을 끼침이 쌓이고 모인지라
이는 차마 볼 수도 없구나.”
029_0625_a_17L弊怨重地上
每施惡於佛
强顏而無慚
云何欲見佛
中有覆面者
損耗之積聚
是不宜觀見
사람들은 매우 놀라고 두려워하기도 하고
슬퍼서 불쌍하게 여기고
슬피 탄식해 눈물을 흘리며
혹은 묵묵히 서서 보기도 하네.
029_0625_a_19L有甚驚悚者
或悲憐傷之
或悲嘆墮泣
或有默立視
부처님의 크고 넓은
자비심의 공덕을 찬탄하여
이러한 독하고 악한 사람도
능히 포용하고 용서를 받으리라고 하였네.
029_0625_a_20L或有稱嘆佛
慈心之功德
故能含容受
如是毒惡物
그 제자들은 피로하고 지쳐
조금 멈춰 숨을 돌리고 말하였네.
“이런 지경의 무거운 짐을
어떻게 감당해 이기랴.”
029_0625_a_22L其弟子勞疲
小住頓息曰
是地之重擔
奈何堪勝之
마침 잠시 땅에 멈추자
모든 사람들이 다 에워쌌네.
죽음이 임박하는 표식의 빛이
점점 가까이 나타났네.
029_0625_a_23L適小停於地
衆人悉圍繞
死應之表識
漸漸爲之現
029_0625_b_01L이러는 사이에 땅이 진동하여
그 소리 온 나라를 두루 하면서
“내가 나쁜 사람을 이기지 못하니
세간을 깨닫게 하려 함이로다.”
029_0625_b_01L斯須地震動
響遍國界言
吾不勝惡人
如覺悟世閒
이때에 허공에서
큰 우레의 천둥소리가 났네.
또 몇몇 가지의
두렵고 나쁜 소리가 메아리치자
모든 천왕은 땅 귀신에게 이르되
029_0625_b_03L於是虛空中
有大雷震動
又有若干種
可畏惡音響
諸天告祇洹
“악행하는 사람이 가까이 오니
짐짓 진동하는 소리를 내어
그 악의 인연을 대함을 보임이라.
악행을 이기지 못한 자에게.”
029_0625_b_04L惡行來在近
故地動聲云
示其惡緣對
不勝惡行者
아난은 부처님 앞에서 아뢰었네.
“조달이 오고 있사오니
부처님을 뵈옵고자 함인가 합니다.”
029_0625_b_06L阿難前白佛
云調達來至
求欲見世尊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범천의 음성으로
아난에게 일러 말씀하셨네.
“조달은 죄가 두텁고 무거워
능히 와서 나를 보지 못하리라.
029_0625_b_07L時佛以梵音
而告阿難曰
調達罪厚重
不能來見吾
가령 남풍(藍風)이 부는 데 따라도
능히 움직여 오지 못할 것이요
마치 용을 밧줄로 끌려 해도
용이 절대 움직이지 않을 것이다.”
029_0625_b_08L假隨藍風吹
不能令動來
正使龍索引
龍絕不可動
부처님께서는 결정적으로 말하였네.
“조달은 나를 보지 못하리라.”
029_0625_b_09L佛說決定言
調達不見吾
즉시 무서워 떨며 땀을 내자
얼굴빛이 나쁘게 변하였네.
마치 저 금시조(金翅鳥)가
용왕을 잡아먹으려 하듯이
죽음이 재촉을 하는지라
전전긍긍 스스로 멎지 못하고
염라대왕의 사자(使者)를 보자
무섭고 두려워 어쩔 줄 모르네.
029_0625_b_10L卽時戰汗出
顏色卽變惡
猶如金趐鳥
欲搏食龍王
爲死所捉持
戰動不自止
見閰王使召
怖恐無所識
땅이 갈라져 고기 입 같은데
그 속에 불이 가득 찼네.
입을 벌림이 매우 무서워
조달을 삼키려 하였네.
029_0625_b_13L地開如魚口
火塞滿其中
張口甚可畏
如欲吞調達
불꽃이 혓바닥을 길게 빼어
날름날름 그 몸을 핥으며
뜨거운 불이 둘러싸여
잡아당겨 악취(惡趣)로 나아가네.
029_0625_b_14L火炎拔如舌
煜煜舐其身
熱火所纏綶
牽曳向惡趣
두 손을 높이 들고
큰 소리로 부처님을 부르네.
“아아, 슬프다. 하늘 가운데 하늘이요
중생들의 믿음과 의지처가 되어
항상 저 일체 중생들에게
자비심을 내시나이다.
029_0625_b_15L高擧其兩手
大聲呼稱佛
嗚呼天中天
衆生所恃怙
每懷慈愍心
於一切衆生
내 어리석어 비록 허물이 있지만
당신은 착함으로 변동이 없었습니다.
저 수미의 높은 산은
바람의 힘으로도 꺾어 무너뜨리지 못하듯
자애하심도 끝이 없어
온 세상에 빛을 비춰 보이셨나니
만약 세존의 빛 쪼임을 입으면
잠깐이라도 괴로움을 쉴까 기다립니다.
029_0625_b_17L我愚雖過失
仁善不改動
如須彌山王
風終不能摧
慈愛無限量
稱世光見照
若蒙尊暉暉
冀待小停息
삼천세계를 깨닫게 하려던
범천의 소리로 일러 보여 주십시오.
이 깊고 묘한 소리를 듣게 되면
지옥의 괴로움도 벗어나오리다.
029_0625_b_20L以悟三千界
梵音見告語
緣是深妙聲
得脫地獄苦
원컨대 부처님의
발에 붙은 먼지를 얻어
이마 위에 이게 되면
반드시 구제됨이 있사옵거늘
부처님께서 스스로 오시지 못하겠으면
그 밖의 제자들을 보내 주소서.
029_0625_b_21L願得佛世尊
著足之塵土
戴之於頂上
或必有所濟
世尊不自來
願遣餘弟子
029_0625_c_01L존자 사리불과 목건련이며
큰 가섭과 아나율 존자 등
다행히 이들을 보내시든지
오직 동생인 어진 아난까지도
골육(骨肉)의 친족이 멀지 않사오니
형제들의 서로 고뇌하는 괴로움을
어떻게 문득 서로 버리시며
여러 승가(僧伽)도 또한 그러하십니까.
029_0625_b_23L舍利弗目連
迦葉阿那律
幸趣遣此等
唯弟賢阿難
骨肉族不遠
如何便相捨
兄弟相惱苦
衆僧亦復爾
대왕 이하 뭇 대신들이며
친구들과 모든 종족들까지도
나머지 사나운 대적들도
마침내 나를 멀리 하여 버리지 말고
조금도 움직이어 떠나지 말고
그림자 형체를 따르듯 하사이다.”
029_0625_c_03L王以下群臣
知識及宗親
餘唯有惡對
終不捨遠我
不得小動離
如影隨其形
사람들이 땅 위에 가득하고
모든 하늘 사람도 허공에 차서
모두 다 조달이 지독한
고통 속에 뒹굴고 있음을 구경하였네.
029_0625_c_05L人衆滿地上
諸天塞虛空
皆住觀調達
宛轉毒痛中
마치 두 역사(力士)가
서로 맞잡고 힘을 다해 씨름하듯이
죽음의 대적인 역사가
대중들 가운데서 조달을 사로잡자
029_0625_c_06L猶如兩力士
對共捔力鬪
宿對之力士
衆中擒調達
천상과 인간들이 같은 소리로
“은총[寵]과 영록[祿]이 지금 어디 있느냐.
악의 과보가 잘 나타나
불에 끌려가는구나.”
029_0625_c_08L天人同聲喚
竉祿今安在
善惡報彰顯
爲火所牽曳
이렇게 한량없는 사람들도
눈이 둥그레 죄악의 과보를 두려워하였네.
부처님도 오히려 구하지 못하는데
어찌 하물며 그 밖의 사람이랴.
029_0625_c_09L時無央數人
悚然畏惡對
佛尚不能救
何況其餘者
부처님을 부르고 몸을 굽혀 절하며
뼈에 사무치도록 귀명하였으나
아직 그 말을 반도 못한 채
문득 불에 둘러싸이고 말았네.
029_0625_c_10L稱佛屈己禮
徹骨自歸命
未及說半言
便爲火所纏
불은 몸뚱이에 영락을 감듯
그의 몸뚱이를 두루 감아서
문득 홀연히 꺼져 버리되
굶주린 고기가 집어삼키듯
029_0625_c_12L火如瓔珞像
遍布其身體
奄忽便沒去
如餓魚所吞
문득 무간지옥에 이르니
그때 귀신 옥졸들이
머리가 불에 타 매우 무섭고
힘센 큰 몸은 산과 같은데
029_0625_c_13L忽至無擇獄
於是鬼獄卒
頭然甚可畏
力大身如山
매우 성이 나 독을 품고
날쌔게 쫓아와 찾아 들어서
금시조가 용을 잡듯
함께 와서 잡아들고 갔네.
029_0625_c_14L懷毒甚瞋恚
捷疾尋來至
如金鳥取龍
共來接擎去
뜨겁게 불타는 쇠줄로써
그의 두 팔을 꽁꽁 얽어
잡아끌고 힐책하기 여러 번 지나
마침내 염라대왕 앞에 울려 아뢰되
029_0625_c_16L以燃熱鐵索
反縛其兩臂
牽曳罵數過
將來啓閻羅
“이것은 저 세간에 있어
흉악하고 난폭한 나쁜 물건이라
혐의와 질투와 첨곡을 품어
비틀어져 바른 이치를 거슬렀으며
악함을 알며 바로잡지 못하고
사랑하지 않고 부지런히 악을 행했네.
주로 사람의 장단을 찾아
부끄럼 없이 널리 원수를 맺었소.
029_0625_c_17L此則是世閒
凶暴弊惡物
懷慊嫉虛諂
反戾逆正理
記惡不反覆
不慈勤爲惡
主求人長短
無慚廣結怨
강제로 홀로 권세를 부리고
함부로 분수와 이치를 넘어
옳은 법을 그른 법이라 하고
그른 법을 옳은 법이라 했소.
029_0625_c_20L强專獨權勢
耗亂越分理
是法言非法
非法言是法
적멸의 냇물 골짝에는
지혜로운 보체(寶體)가 충만한데
부처의 수미산을
돌을 던져 깨뜨리려 하고
정(定)의 뜻 청정한 물의
현성의 온갖 바다 못이
본래 청정하고 또 깊었거니
이것을 휘저어서 흐리게 하였소.
029_0625_c_21L寂滅之川谷
慧寶體充滿
佛之須彌山
斯放石欲壞
定意淸淨水
賢聖衆海淵
本淸澄且深
此耗令擾濁
029_0626_a_01L아무 허물이 없는데도 원심을 내어
연화(蓮花) 비구니를 죽였으며
착한 근본을 다 뽑아내어
모두 다 남음이 없었소.
029_0626_a_01L無辜生怨殺
蓮花比丘尼
拔盡善根本
悉令無有餘
어둠이 들의 구름 안개같이
온갖 착한 해를 손해되게 하였소.
마치 달빛이 그믐이 되어
아주 녹아 어둡게 됨과 같이
죄가 쌓여 땅이 삼키므로
지금 악독한 사람이 여기 왔소.
대왕께서 마땅히 그 죄를 다스리고
죄가 무거우니 함부로 놓을 수 없소.”
029_0626_a_02L冥如野雲霧
衆善日損縮
喩之月垂竟
消轉盡晦闇
積罪地所吞
今至惡對口
王宜處其罪
罪重叵散放
왕은 옥졸들의 아뢰는 말을 듣고
처형하는 지옥의 법을 따라서
매우 성내어 꾸짖고 책망하며
결정적인 언도(言渡)를 내렸네.
029_0626_a_05L王聞其所啓
求處當以法
盡恚呵折之
與決了言敎
“이놈아, 너는 귀한 성족으로
곧 밑에 천한 일을 하였구나.
감자종 왕자의 후손으로서
너는 당돌하게 이것을 잃었단 말이냐.
029_0626_a_06L咄爾族姓貴
乃爲下賤事
甘蔗王苗裔
汝唐喪失之
너는 미치고 얼빠졌더냐.
이에 이런 큰 죄를 지음이여,
마실 수 있는 감로를 엎질러 버리고
스스로 그 해독을 삼킨단 말이냐.
029_0626_a_07L汝爲狂迷耶
乃作是大過
垂飮翻甘露
自吞其害毒
이렇게 도리어 뒤틀린 짓을 하고서
나의 곤장을 맞으려 했느냐.
제석천왕의 공이를 삼키려 하여
손으로 허공을 잡으려 하느냐.
029_0626_a_09L爲是反戾事
欲嚙吾杖乎
欲吞天帝杵
欲手持空耶
너는 욕심에 얽힘이 되어
까불고 움직이는 성품의 바람으로
장차 이런 일을 하려고
짐짓 마음껏 악함을 지었도다.
029_0626_a_10L汝爲欲縛束
躁動性散風
將欲爲是事
故極意造惡
너는 그 손바닥으로써
부처님의 햇빛을 막으려 하고
또 손가락 하나로써
부처님의 수미산을 들려 했도다.
너는 큰 바닷물을 마셔
다 말라 버리게 하고자 하였도다.
일이 이처럼 굳어졌으니 말이다.”
029_0626_a_11L汝欲以手掌
障蔽佛日光
復欲以一指
擧佛之須彌
汝欲飮大海
令竭無有餘
事至自牢强
말을 마치자 옥졸들을 불렀네.
문득 하고자 함을 하려 하여
옥졸들이 큰 소리로 부르짖으니
죄인들이 모두 크게 놀라
주며 받으며 서로 일러 말하였네.
029_0626_a_14L語已呼獄卒
便爲所可作
鬼卒大叫呼
罪人皆大驚
展轉自謂言
“악행을 하던 놈이 지금 왔구나.
이 악독한 사람 때문에
우리들에게도 더욱 심하게
갖가지 고통을 더하게 되네.
029_0626_a_15L行惡者今至
緣是惡物故
當益加我等
若干種苦毒
함께 와 여기 모여서
같이 이 악한 사람을 다스리되
살갗을 벗기고 절구에 짓찧어
회를 만들어 죽이게 하고
그 몸뚱이를 녹이고 흩으라.”
029_0626_a_17L都來趣會此
共毒治惡物
剝皮臼擣磨
生膾而殺之
消散其身體
옥졸들은 그 말과 같이
지독하게 다스림을 다 갖추어
모든 고통을 보도록 다그치네.
029_0626_a_18L鬼卒如所說
毒治令備悉
逼見諸苦痛
옥졸들은 쇠를 달구면서
강제로 그 입을 벌리어
구리 녹인 물을 그 목구멍에 붓고
다음엔 시뻘겋게 단 쇳덩일 삼키게 하였네.
029_0626_a_19L獄鬼以燒然
鐵括强括口
洋銅灌其咽
次噉燒鐵丸
모든 지옥마다
그 가운데 고초스런 독을 받는데
무택지옥(無擇地獄) 가운데서
조달에게 해독을 더하였네.
029_0626_a_21L都合諸地獄
其中處楚毒
就於無擇中
加害於調達
무택지옥에서는 태워 다스리되
죄인들에게 함께 받게 하였으나
조달의 사사죄를 처벌함에
메아리를 따라 다투어 나타나네.
029_0626_a_22L無擇獄燒治
與罪人俱受
調達私罪對
響響競來現
029_0626_b_01L거꾸로 달린 금강산이 있어
불이 일어나 매우 치열하면서
조달 머리 위에 떨어지니
그 몸이 티끌처럼 부서졌네.
029_0626_a_23L大有金剛山
炎出甚熱熾
墮調達頭上
令身碎如塵
산은 마치 알몸이 있는 양
항상 절로 일어났다가 절로 떨어지며
소리가 흡사 굴 속 말을 주고받듯
깊은 절구통[臼] 속에 그 뼈를 부수니
죄인들은 그 소리를 듣고
모두 두려움에 놀라 떨며
별똥처럼 흩어져 달아나지만
어느 곳 숨을 땅이 없었네.
029_0626_b_02L山如有識瞋
恒自起自墮
聲似唱和言
深策碎其骨
罪人聞是聲
皆恐怖驚張
奔波星散走
無地可匿藏
눈과 얼굴을 가리고 땅에 부딪치며
큰 소리로 서로 불러 말하되
“악을 행함이 어이 그리 심하여
이제 함께 악독한 고통을 받네.
029_0626_b_04L覆眼面柏地
大呼相謂言
行惡一何劇
令俱受毒痛
나쁜 놈이 지금 여기 와서
무겁고 심한 형벌을 지는구나.
이 악독한 놈 때문에
우리들에게 고통과 두려움을 더하는구나.”
029_0626_b_06L惡者今來到
負重劇殃對
以是惡物故
益我等痛怖
조달은 지독한 고통에 미치듯
모든 죄인들에게 물었네.
“지독한 고통이 모두 그러한가?
나에게만 유독 심하단 말인가.”
029_0626_b_07L調達毒痛狂
謂諸罪人言
毒痛普爾也
於我獨劇乎
지옥 가운데 여러 수위 귀졸들은
각기 조달을 꾸짖어 말하였네.
“이 악한 놈은 듣거라.
나쁜 반역의 포악한 물건아,
029_0626_b_08L獄中諸守鬼
答罵調達言
且聽弊惡物
於短逆暴物
일체 지혜의 약이 충만하고
법 보배의 지혜의 무리도 많거니
부처님의 열여덟 바위 골짝에
자비로운 연못이 가득하거늘
부처님의 산이 묘함은 이런데
너는 산으로써 이것을 밀치려 했지.
이런 죄가 나타난 까닭에
모든 산이 네 위를 뒤덮는단다.”
029_0626_b_10L一切智藥光
法寶慧衆多
佛十八巖谷
慈悲之淵池
佛山妙如是
汝以山堆之
以是殃罪故
諸山雨汝上
자연히 금강산이 그대로
조달의 머리에 비 오듯 떨어지고
산 바위 불타는 공이로
소나기처럼 끝임 없이 내리며
그 몸을 두드려 가루를 만들고
다시 살아나기 여전하였네.
029_0626_b_12L自然金剛山
雨調達頭首
山巖火燋杵
淋雨無斷絕
鍛其身碎末
尋還生如故
이에 다시 부르짖음으로
지옥 속을 놀래 움직이게 하였네.
돌 코끼리가 발이 백 개인데
마치 한 유순의 태산과 같고
검기가 어두운 안개구름 같은데
빨리 뜀이 겁의 바람 같았네.
029_0626_b_14L於是復叫呼
驚動地獄中
石象有百足
譬一由延山
黑如冥霧雲
疾踰劫盡風
그 울부짖는 소리가 우레 치듯 해
조달은 그것을 보고 놀라서
미친 듯 크게 부르짖으며
문득 이렇게 말하였다네.
029_0626_b_16L鳴吼如雷震
調達見驚怖
失聲大叫呼
便說是言曰
“너희들은 얼마나 악독하기에
코끼리로 핍박하여 와서
놀라게 하고 죽이려고
지금 와 서로 밟으려 하느냐.”
029_0626_b_18L汝等何惡劇
以象相逼迫
來欲相怖死
今來相踐蹈
지옥의 귀신은 그에게 물었네.
“너를 밟는 까닭을 아느냐?
네가 코끼리로 무섭게 하려던 죄로
도리어 코끼리가 너를 밟는다.”
029_0626_b_19L獄鬼問之曰
識踐汝者不
汝以象恐怖
故罪象踐汝
잠깐 사이에 다시 지옥에
쇳덩이로 몸이 된 귀신이 있었으니
형상이 크기 태산과 같은데
각기 불타는 쇠공이를 지었네.
029_0626_b_20L斯須復更有
地獄鐵身鬼
形狀大如山
各負然鐵杵
사방으로 한 유순이나 되는 곳에
조달의 처소에 이르러
5백 개의 쇠공이를 들어
차례로 조달 위에 던졌네.
029_0626_b_22L譬方一由延
來至調達所
擧五百鐵杵
次下調達上
조달의 몸을 찧어 부수되
마치 개미 새끼만큼 만들어
지옥 귀신은 성내어 꾸짖되
029_0626_b_23L搗碎調達身
猶如小蟻虫
獄鬼恚罵曰
029_0626_c_01L“이 죄를 어찌 다 말하랴.
너는 득도(得道)한 사람인
연화 비구니의 머리를 깨었구나.
앉아서 이런 죄의 화를 범했으니
공이가 지금 네 머리를 절구질한다.”
029_0626_c_01L是罪何足言
汝碎得道人
蓮華女之首
坐犯是罪殃
杵今舂汝頭
다시 불타는 쇠수레가 있어
숯불로 타는 소가 멍에 했는데
팔과 발을 각각 수레에 매어
양쪽으로 갈라 매고는
수레를 치자 각기 달아나
조달의 몸은 쪼개어졌네.
수레가 각각 그 몸을 쪼개니
지독한 고통은 말할 수 없었네.
029_0626_c_03L復有然鐵車
然炭以牛駕
臂腳各繫車
分以爲兩分
打車各自去
分裂調達身
車各分其身
毒痛不可言
지옥 귀신은 다시 꾸짖되
“지금 비로소 수레가 네 몸을 쪼개어
두 부분으로 나누듯이
네 몸은 이렇게
86천 만 번이나 쪼개지리라.
앉아서 성인들을 비방하되
따로 두 부분으로 나뉘게 했으니
그 때문에 지금 네 몸이 쪼개어진단다.”
029_0626_c_05L獄鬼復罵曰
今始車裂汝
分以爲兩分
甫當裂汝身
八十六千萬
汝坐誹聖衆
別以此兩部
故今裂汝身
조달의 부르짖음이 사무쳐
홍화옥(紅華獄)에 메아리치듯 하니
구화리(瞿和離)가 그 소리를 알고
문득 꾸짖어 말하였네.
029_0626_c_08L調達叫聲徹
紅華獄如嚮
瞿和離識聲
尋便罵詈言
“차라리 불에 타거나
날카로운 칼에 맞거나
악한 도적과 이무기 구렁일 만날지라도
이런 악하고 삿된 벗은 만나지 않으리.
029_0626_c_09L寧遭熾火燒
若利劍中毒
惡賊虺蟒蛇
莫遇惡邪友
방편을 베풀어 구하려 하고
이런 모든 화를 벗을 수 있으나
악한 벗은 방편이 없으니
지옥 가운데 머물 뿐이네.”
029_0626_c_11L施方便求助
可脫斯諸禍
惡友無方便
致止宿地獄
지옥을 지키는 귀신을 만나
벗어날 길을 얻지 못하도다.
네 가지 좋은 방편도
그 방법을 다시 행할 수 없도다.
029_0626_c_12L以遭獄守鬼
無逮解脫路
四種之方便
其術不復行
명예를 버림이 햇빛이 물을 마르게 하듯
모든 선행을 녹임은 불로 들을 태움 같고
지혜의 밝음을 상함은 꽃이 서리를 만난 듯
금계를 깨버림은 청정한 향을 더럽힘과 같았다.
029_0626_c_13L捐名稱譬
如日竭水
消衆善行
如火焚野
傷智慧明
猶花遇霜
穢壞禁戒
淨意之香
마음의 밝음을 가로막음이
마치 달의 월식(月蝕)과 같았다.
조달은 옛 친구로서
나에게 독한 원수를 지었구나.”
029_0626_c_16L障蔽心之明
猶月如遭蝕
調達以友根
於我爲毒怨
옥졸들이 더욱 지독하게 다스리니
매우 고통스러워 크게 부르짖었네.
조달은 그 소리를 알아듣고
구화리의 소리가 아닌가 했다.
029_0626_c_17L獄卒加毒治
甚痛大叫呼
調達識聲聞
瞿和離聲耶
옥졸은 도리어 꾸짖어 이르되
“지옥의 불이 활활 타거니
남이 죄 과목 중에 든 것을
다시 물어서 무엇하랴.
029_0626_c_19L鬼卒逆罵曰
地獄之火燼
入他罪科中
何須復問爲
너의 악한 벗 행실로 인연해
억지로 홍화지옥에 끌려왔고
삿되게 불도를 반역함으로써
여기 떨어져 고통을 받느니라.
029_0626_c_20L緣汝惡友行
强致紺花獄
以邪反逆道
墮塹受艱難
너는 나쁜 뱃사공이 되어
장차 소용돌이로 이끌었으므로
영원히 끝없이 돌고 돌아갈 뿐
언제나 나갈 길을 알지 못하느니라.”
029_0626_c_21L汝爲惡舩師
將導入洄澓
長終始迴旋
永不知出路
조달은 비통함을 품고 일렀네.
“구화리도 이미 이르렀으니
나의 그 밖의 친구들도
다 지옥에 이를 것인가.
029_0626_c_23L調達懷痛曰
瞿和離已至
我餘諸親友
皆到地獄耶
029_0627_a_01L벗을 나쁘게 함이 어찌 그리 심하여
나를 이끌어 악도에 이르게 했는가.
다 나를 따름에 고집하므로
와서 지옥에 머물게 되었구나.”
029_0627_a_01L弊友一何劇
導我至惡道
以皆執隨我
來止宿地獄
부처님 제자 목건련이
신통이 매우 자재로운지라
3악도를 가련히 여기므로
지옥에 가서 조달을 보고
아사세왕(阿闍世王)을 찾아가자
왕은 머리를 조아려
목건련의 발에 경례하고서
문득 궁금하게 물었네.
029_0627_a_02L佛弟子目連
神足得自在
慈愍三惡道
行因見調達
見王阿闍世
王稽首敬禮
尊目犍連足
已便問之曰
“악도에 가서 보셨다 하오니
스승께선 말씀하기 바랍니다.
자못 나쁜 조달이
어떤 고통을 받는지 보셨습니까?”
029_0627_a_05L承王惡道觀
唯師願說之
頗見惡調達
受苦痛何類
목건련은 아사세왕에게 대답하되
“조달이 받고 있는
고통은 매우 겸비하였으므로
창졸간에 말하긴 어렵습니다.
029_0627_a_06L目連答王言
調達之所受
苦痛甚兼備
難可倉卒陳
여덟 개의 큰 지옥이 있고
지옥마다 열여섯 성이 있어
128지옥을 합하여
이런 모든 고통을 받게 됩니다.
029_0627_a_08L有八大地獄
獄有十六城
百二十八獄
合此諸楚痛
아비(阿鼻)의 고통 하나로써
이 모든 지옥의 고통을 비유한다면
고통뿐 잠시도 편안함이 없으니
이러므로 무택(無擇)지옥이라 합니다.
029_0627_a_09L獨一阿鼻痛
喩此諸獄苦
苦無須臾安
故名無擇獄
고통을 받음이 잔악하여
지독한 고통은 무엇보다 무겁고
다시 사사로운 딴 죄를 갚기에
마침내 쉴 때가 없었습니다.
029_0627_a_10L受苦甚弊惡
毒痛重餘者
又償私別罪
終無休息時
열여섯 개의 사납게 타는 불이
그 몸을 얽고 둘러서
모든 고통의 화살이 되어
화살이 과녁판을 맞추듯 했습니다.”
029_0627_a_12L十六盛火炎
纏繞其身體
爲諸苦痛箭
所射之准的
그때 염라대왕이
여러 가지로 갖추어 조달을 꾸짖고
옥졸들이 거듭 꾸짖던 말을
모두 왕을 대하여 설명하자
029_0627_a_13L如爾時閻王
具責數調達
獄卒重罵詈
悉以向王說
왕은 듣고 마음이 두려워
온 몸의 털이 치솟아
놀라운 마음으로 목건련을 보고
몸을 굽히고 합장하였네.
029_0627_a_14L王聞心悚然
擧體衣毛豎
驚意向目連
叉手而傾屈
왕의 마음은 즉시 시들어
꽃이 불을 만남과 같았네.
눈물이 그 얼굴에 번져서
마치 연꽃이 비를 만난 듯
두려움을 품고 또 슬퍼서
목건련에게 대하여서
스스로 이미 그전부터
지어 온 착하지 못함을 꾸짖었네.
029_0627_a_16L王心卽時萎
如花如獄火
目淚交其面
譬芙蓉得雨
懷恐怖且悲
向於目犍連
自責己由來
所作之不善
마음을 토로해 부끄러움을 알고
모든 나쁜 벗을 벗어나려고
이제 천만 번 후회해 채찍질하되
회초리로 착한 말을 때리듯
뜻이 마치 삼기름 같아
향기를 만나면 곧 향기롭고
더러움을 만나면 더러워지듯
나의 마음도 또한 그러하였네.
029_0627_a_18L咄心可知慚
免難遠惡友
今悔策千萬
如策進良馬
意譬如麻油
値香則便香
得臭則受臭
汝心亦復然
목건련은 왕에게 일렀네.
“깨닫고 뉘우침이 가장 으뜸이라
병의 고름을 뉘우치고 꾸짖으면
부처님의 어진 의왕이 낫게 해줍니다.”
029_0627_a_21L目連告王曰
覺悔最第一
悔責病津液
佛良醫能愈
왕은 일러 가르침을 듣고
지옥의 고통을 매우 두려워해
오직 부처님을 믿고 의지해
병자가 어진 의사에게 의지함 같았네.
029_0627_a_22L王聞其告敎
甚怖畏地獄
唯恃賴於佛
如病歸良醫
029_0627_b_01L칙명으로 보배의 누각을 세우되
온갖 기묘함을 얽어 꾸며서
마치 천상의 선법전(善法殿)같이
네 가지 보배로 난간을 만들고
네 가지 보배로 층층대를 만들었으며
사방에는 네 개의 목욕 못이 있고
네 가지 보배꽃을 삼아
갖가지가 미묘하고 좋았네.
029_0627_b_01L勅立寶樓觀
挍以衆琦妙
如天善法殿
四寶爲欄楯
四方寶梯陛
四方四浴池
以四寶爲花
種種微妙好
그 위에는 보배 나무를 장식하여
모든 왕의 기교를 다했으니
도리천(忉利天)의 제석궁전을 본받아
천상의 주도수(晝度樹)와 같으며
그 아래는 높은 자리를 베푸니
그 주도수 아래
도리천의 제석천왕의
큰 자리가 있음과 같았네.
029_0627_b_03L於上飾寶樹
諸王盡技巧
法忉利釋宮
如天晝度樹
於下設高座
如忉利天帝
右晝度樹下
釋之大御座
왕이 부처님을 청해 궁에 이르시어
부처님이 나오시자 해가 돋은 듯
천 개의 묘한 광명을 놓자
왕이 몸을 굽혀 나와 맞았네.
029_0627_b_06L王請佛至宮
佛出如日現
奮千妙光明
王躬自出迎
네 가지 보배 깃대와 일산과 번이며
꽃과 향과 온갖 음악으로
갖가지 기묘하고 진기함을 다하여
공경하는 뜻으로 부처님을 받들어 맞았네.
029_0627_b_07L四寶幢蓋幡
花香衆伎樂
種種奇妙珍
敬意奉迎佛
즉시 널리 우레가 치듯이
20억의 무리들이 북을 치고
하늘 사람들이 널리 꽃을 뿌려
비 오듯 두루 땅을 덮었네.
029_0627_b_09L卽時普震擊
二十億衆鼓
天人普散花
如雨遍覆地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이르자마자
전에 올라 높은 자리에 앉으셔서
마치 범천의 맑은 목소리가
제일 범천궁에 들림과 같았네.
029_0627_b_10L佛卽時來至
上殿坐高座
猶如梵天音
處第一梵宮
왕은 공경하는 뜻이 한량없고
형용도 매우 미묘하여서
마치 해의 궁전이
수미산 곁에 있음과 같았네.
029_0627_b_11L王無量敬意
形容甚微妙
猶如日宮殿
處在須彌側
손에 금으로 만든 물병을 들고
부처님 손에 물을 따르자
부처님 손은 연꽃과 같이
바퀴무늬 상이 환히 밝았네.
029_0627_b_13L手執金澡甁
以手灌佛手
如來敷藕花
相輪皎然明
왕은 손수 백 가지 맛있는
감로의 밥과 반찬을 받드니
매우 향기롭고 청정하여서
천상에서 잘 베푸는 음식과 같이
부처님과 모든 제자들은
밥을 먹기를 이미 끝내고
손과 발우를 씻으니
청정하기 부처님 뜻과 같았네.
029_0627_b_14L王手奉餚饌
百味甘飯食
其香潔淸淨
如天善施食
佛與諸弟子
飯食已畢訖
澡漱手滌鉢
淸淨如佛意
누각과 전각이 높이 나타나
사람의 무리들은 몇 수억인데
모든 하늘은 부처님께서
주도수(晝度樹)궁에 계신 듯하였네.
029_0627_b_17L樓觀殿高顯
人衆億無數
如諸天觀佛
於晝度樹宮
제석천왕은 수심을 품고
모든 하늘 대중들을 거느리고
스스로 태어날 데를 관찰하여
노새의 태 속에 태어날 것 알고는
왕이 슬픔을 품어 마치
지옥의 고통을 보는 듯하였네.
029_0627_b_18L天帝懷愁慘
與諸天俱來
自觀當降神
受形於驢胎
王懷慘猶如
諦見地獄苦
마갈타국 아사세왕은
모든 채녀들과 함께
의복을 장식함도 매우 고와서
환히 빛남이 번개 치듯 하였네.
시종들이 에워싸고 왕이 오자
공경스럽게 부처님께 절하였네.
029_0627_b_20L摩竭大國王
與諸婇女俱
服飾甚綺麗
晃煜如雲電
翼從王而來
敬意稽首佛
029_0627_c_01L혹은 온갖 보배 꽃을 들고
혹은 금과 은의 꽃을 들고
금싸라기 은싸라기
갖가지 온갖 진기한 보배를 들고
또 여러 채녀들은
손에 금과 은의 그릇을 들었는데
모두 택향(澤香)을 가득 담았고
또 길상스러운 보배 병을 들었네.
029_0627_b_22L或持雜寶花
或持金銀花
金粟或銀粟
種種雜珍寶
又復有諸女
手執金銀器
皆盛滿澤香
及吉祥寶甁
또 온갖 유명한 향수로
땅을 씻어 먼지를 가리며
갖가지 여러 색 이름난 꽃을 뿌려
두루 온 땅을 덮었는데
여러 가지 이름난 의복과
온갖 보배의 영락들을
다 벗어서 보시함으로써
땅에 큰 무더기를 이루었네.
029_0627_c_02L以雜名香汁
灑地令掩塵
若干雜色花
散普遍覆地
以諸名衣服
雜寶之瓔珞
皆脫以惠施
地成大積聚
왕과 일체 대중들은
몸을 부처님 앞에 던지자
부처님께서는 자비로 중생을 보호해
나쁜 무리들을 덮으셨네.
029_0627_c_04L王與大衆人
身投於佛前
佛慈護衆生
願垂覆惡類
부처님께서는 모든 천상과 인간들이
마음이 다 두려워함을 보시고
대중 수억천 명들이
모두 득도하기를 원하므로
즉시 미묘하고도 매우 깊은
법의 요점을 설하시니
4성제의 감로법은
결정코 해탈하는 법이라.
029_0627_c_06L佛見諸天人
心皆懷悚然
大衆數億千
皆願欲得度
卽時爲之說
微妙深法要
四諦之甘露
解脫決定法
6억의 많은 중생들이
4제를 알고 도의 자취를 보았으며
그 밖에 수없이 많은 중생들은
모두 다 크게 도의 뜻을 내었네.
029_0627_c_08L有六億衆生
解諦見道迹
餘無數衆生
皆發大道意
28. 현유포품(現乳哺品)
029_0627_c_10L佛本行經現乳哺品第二十八
부처님께서는 무위(無爲)에 드셔서
몸의 모든 고통을 멸하시고
집착이 없는 제자들과 더불어
묘한 유야리(維耶離)에서 나와
여러 촌락을 지나가시되
조용히 걸어 차례대로
중생의 무리들을 깨닫게 하시고
착한 덕의 근본을 심게 하셨네.
029_0627_c_11L佛以入無爲
滅身諸苦痛
與無著弟子
出妙維耶離
行歷諸村落
安詳以次第
覺悟衆生類
令植善德本
수없는 중생들을 위하여
과거의 착한 행을 나누시어
한량없는 수의 무리들을 건져
감로의 법 맛을 먹게 하셨네.
029_0627_c_14L爲無數衆生
顯露宿善行
度脫無央數
令服甘露味
차례로 성유성(成有城)
역사(力士)가 난 지방에 이르시어
모든 제자들과 다 함께
그 지방 경계에 머무르셨네.
029_0627_c_15L次至成有城
力士所生土
與諸弟子俱
止宿其土界
그 지방에서 멀지 않은 곳에
구이나갈성(拘夷那竭城)이 있고
그 성 가운데 산이 있으니
5백의 역사(力士)들이 모였었네.
029_0627_c_17L去彼土不遠
拘夷那竭城
城門中有山
五百力士集
그들은 함께 서로 의논하되
“이 산은 성문에 방해로우니
모두 함께 힘을 합해 들어 옮겨서
우리들의 장한 힘을 나타내자.
029_0627_c_18L還共論議言
是山妨城門
共合力擧徙
顯我等盛力
그러면 후세에도 명예가 퍼져
두루 사방에 쫙 퍼지리라.
부지런히 정진하여 힘을 갖추어
끊어지는 때가 없게 하자.”
029_0627_c_19L後世流名稱
馳周遍四方
精勤力備具
無有斷絕時
의논을 마치고 곧 함께 나와
코끼리와 푸른 소와 말을 끌고
끄는 재목과 동아줄을 가지고
함께 그 산 아래에 나아갔네.
029_0627_c_21L議已便共出
將象靑牛馬
拖材木繩索
共行詣山下
029_0628_a_01L갖가지 방편을 베풀어서
산 덜미를 동아줄로 얽고
각기 손에 동아줄을 당기며
재목을 버티어 끌어당기어
모두 함께 큰 소리를 지르고
일시에 같이 힘을 내므로
큰 소리는 한 나라를 뒤흔들었으나
능히 산은 움직이지 못하였네.
029_0627_c_22L設若干方便
繫山於畜頸
各手引繩索
以材木捩撮
皆共擧聲嚾
同一時出力
大聲震一國
不能動搖山
부처님께서 제자들을 거느리고
마침 그 곳을 지나가시자
모든 역사들은 부처님을 보니
금색의 청정한 광명이
환하게 천 개의 해사 솟은 듯
32대장부상이 묘한지라
부처님을 보고 뛸 듯이 기뻐하며
산을 버리고 부처님 처소에 나아갔네.
029_0628_a_02L佛將弟子衆
行次至其所
諸力士見佛
金色之光明
霍如千日出
妙相三十二
見佛懷喜踊
捨山往行詣
공경하는 마음으로 부처님 발에 절하고
오른쪽으로 세 번 돌았네.
부처님께서는 곧 그들에게 물으셨네.
“모든 장사들은 무슨 까닭에
여기 모여 있는가?”
029_0628_a_04L敬意禮佛足
右遶三帀已
佛因問之曰
諸壯士何故
聚會在此也
그러자 그들은 함께 아뢰되
“저희들은 이 지방에서 나온 바
역사(力士)들이라 부릅니다.
029_0628_a_06L同共白佛言
我等生土地
種類號力士
이 산이 성문에 방해롭기에
저희들이 함께 모여 의논하고서
이 산을 들어 옮겨서
성문의 길을 평탄케 하며
이름이 후세에 흘러 전하고
역사의 힘을 나타내 보이려
이렇게 코끼리와 짐승들을 끌고 와
제각기 있는 힘을 다하나이다.
029_0628_a_07L是山妨城門
吾等共集議
欲移徙是山
令城門道平
流名於後世
顯示力士力
故牽致象畜
及自竭其力
크게 방편을 펴서 세력을 다했으나
산은 끝내 꿈쩍도 않았습니다.”
盡大方便勢
山永不可動
부처님께서는 대중들과 함께
그 산 아래 나아가셔서
그 옷을 여미어 단속하시고
왼손으로 산을 들어
오른손 가운데 놓으시더니
문득 허공 속에 내던지셨네.
029_0628_a_10L佛與大衆俱
行往詣其下
撿攝其衣服
以左手擧山
置於右手中
便挑擲虛空
이에 위로 범천(梵天)에 이르러
그 산속에 제대로 말소리를 내되
“세간이 다 무상하도다.
모든 법은 다 무아이도다.
오직 무위만이 괴로움을 멸하니라.”
029_0628_a_12L乃上至梵天
山中聲出言
世間皆無常
諸法皆無我
唯無爲滅苦
산은 위로부터 내려와서
도로 부처님 오른 손바닥에 머물자
부처님께서는 입김을 불어서
모두 부수어 먼지를 만들었다가
다시 거두어 뭉쳐 가지고
도로 본래 산대로 만들어
다른 곳에 옮겨 버렸네.
029_0628_a_14L山從上來下
還住佛右掌
佛以口氣吹
皆令碎爲塵
又還收合聚
還復如本山
徙之著餘方
그러자 모든 역사들은
부처님의 큰 힘을 보고
마음이 한량없이 기뻐서 뛰며
온 몸의 털이 곤두섰네.
029_0628_a_16L於是諸力士
見世尊大士
心喜踊無量
擧身毛衣豎
부처님께 공경하는 마음이 더해
모두 나와 부처님 발에 절하고
무릎을 꿇고 합장하고 말하였네.
029_0628_a_18L加敬意於佛
皆前禮佛足
長跪叉手言
“하늘 가운데 하늘이시여,
아까 쓰신 그 힘은
젖을 먹은 힘입니까,
신통의 힘입니까,
이것은 도의 정하신 힘입니까?”
029_0628_a_19L唯然天中天
向者所用力
爲是乳哺力
是神足力者
是道定力乎
부처님께서는 모든 장사들에게 이르셨네.
“말하는 것을 자세히 들어라.
내 왼손으로 산을 쥐어
오른 손바닥 가운데 놓고
허공 가운데 내던진 것은
이것은 나의 젖 먹은 힘이로다.
029_0628_a_20L佛告諸壯士
諦聽受所言
吾左手取山
置於右手中
擲虛空中者
是吾乳哺力
이에 위로 범천에 이르러
산속에서 사람의 소리가 있었노라.
‘일체 세상은 무상하고
일체 법은 다 무아이며
오직 무위만이 괴로움을 멸하였네.’라고”.
029_0628_a_22L乃上至梵天
山中有聲出
一切世無常
一切皆無我
獨無爲滅苦
029_0628_b_01L다시 거듭 합장하고 아뢰네.
“바라옵건대 하늘 가운데 하늘이시여,
괴로우시더라도 거듭 연설하소서.
어머니의 젖 먹은 힘이
창달하는 그 한량이 어떠하온지.”
029_0628_b_01L又重叉手白
唯願天中天
勞神重敷演
父母乳哺力
暢達其限量
부처님께서는 여러 역사들에게 일렀네.
“너희들은 꼭
부처님이 젖 먹은 힘을 듣고자 하느냐?”
대답하되 “그러하나이다.
부처님이 젖 먹은 힘을 듣고 싶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즐겨 들으라.
029_0628_b_03L告諸力士曰
汝等必欲聞
佛乳哺力耶
對曰唯願聞
世尊乳哺力
佛言樂者聽
보통 소 열 마리의 힘은
푸른 소 한 마리의 힘과 같고
푸른 소 열 마리의 힘은
황소 한 마리의 힘과 같고
029_0628_b_05L十凡牛之力
等一靑牛力
十靑牛之力
等一犛牛力
황소 열 마리의 힘은
외뿔 소 한 마리의 힘과 같고
외뿔 소 열 마리의 힘은
보통 코끼리 한 마리 힘과 같고
029_0628_b_06L十犛牛之力
等獨角牛力
十獨角牛力
等一凡象力
보통 코끼리 열 마리의 힘은
수생(數生) 코끼리 한 마리 힘과 같고
수생 코끼리 열 마리의 힘은
좌상(左象) 코끼리 한 마리 힘과 같고
029_0628_b_07L十凡象之力
等一數生象
十數生象力
等一左象力
좌상 코끼리 열 마리의 힘은
향상(香象)이라는 코끼리 한 마리 힘과 같고
향상 열 마리의 힘은
대덕상(大德象)이란 코끼리 한 마리 힘과 같고
029_0628_b_09L十左象之力
等一音象力
如十音象力
等大德象力
대덕상 열 마리 힘은
공이 상아[杵牙] 코끼리 한 마리 힘과 같고
공이 상아 코끼리 열 마리의 힘은
용(龍)의 코끼리 한 마리 힘과 같고
029_0628_b_10L十大德象力
等一杵牙象
十杵牙象力
等一龍象力
용의 코끼리 열 마리의 힘은
어깨가 넓은 역사(力士) 한 사람과 같고
어깨가 넓은 역사 열 사람의 힘은
천절(天節) 역사 한 사람의 힘과 같고
029_0628_b_11L如十龍象力
等廣肩力士
十廣肩力士
等一天節力
천절 역사 열 사람의 힘은
사승천(士乘天) 한 사람의 힘과 같고
이 사승천 320명의 힘은
부처님 손가락 마디 하나의 힘과 같나니
029_0628_b_13L十天節力士
等一士乘天
士三百二十
等佛一指節
어머니의 젖을 먹은 힘과
부처님의 젖을 먹은 힘이란
그 비유의 형상이 이러하다네.
029_0628_b_14L父母乳哺力
佛之乳哺力
其喩狀如是
이미 과거세의 모든 부처님이나
또 미래세의 모든 부처님이나
지금 현재의 부처인 나나
일체가 다 평등하여서
029_0628_b_15L已過去諸佛
及諸當來佛
如吾今現在
一切皆平等
음성도 같고 명칭도 같으며
수량도 같고 상호도 같으며
복도 같고 보응(報應)도 같으며
깨달음도 같고 지혜도 같으며
계행도 같고 선정도 같으나
오직 두 가지만이 같지 않으니
형체와 목숨이 다를 뿐이니라.”
029_0628_b_16L等音聲等稱
等量等相好
等福等報應
等覺等智慧
等戒等定意
唯二事不等
形體及壽命
이때 모든 역사들은
머리를 조아려 부처님 발에 절하고
합장한 채 부처님께 아뢰었네.
029_0628_b_19L爾時諸力士
稽首禮佛足
叉手白佛言
“지금 이미 부처님께서 어머니의
젖을 먹은 힘을 보았사오나
원하옵건대 수고로이 자비를 드리우시어
부처님의 공덕과 복의 힘을
나누어 펴 연설하여 주시옵소서.”
029_0628_b_20L今已見世尊
父母乳哺力
願垂愍勞神
頒宣敷演說
佛功德福力
부처님께서 모든 역사들에게 이르셨네.
“기꺼이 듣고자 하는 자는 자세히 들어라.”
“예, 기쁘게 듣고자 하나이다.”
029_0628_b_21L佛告諸力士
樂聞者諦聽
唯然樂欲聞
부처님께서는 모든 역사들에게 이르셨네.
“온 염부제(閻浮提) 안의
모든 중생들의 복덕의 힘은
한 지방을 다스리는
전륜성왕의 힘에 비긴다면
029_0628_b_22L佛告諸力士
普一閻浮提
衆生福德力
以比一方城
力轉輪聖王
029_0628_c_01L선(善)의 근본인 복덕의 힘은
백 배에서 다시 천 배
만 배나 몇 억 배라도
서로 비유할 수 없느니라.
029_0628_c_01L善本福德力
百倍及千倍
萬倍巨億倍
不得相比喩
둘째 방면의 전륜성왕이나
셋째 방면의 전륜성왕이나
넷째 방면의 전륜성왕들도
그 한 방면에는 쇠바퀴가 나타나고
029_0628_c_02L二方轉輪王
三方轉輪王
四方轉輪王
一方鐵輪現
둘째 방편에는 구리바퀴가 나타나고
셋째 방면에는 은바퀴가 나타나고
넷째 방면에는 금바퀴가 나타나되
바퀴마다 천 폭의 살대가 구비하니라.
029_0628_c_04L二方銅輪現
三方銀輪現
四方金輪現
輪具有千輻
일곱 가지 보배로 섞어 만들었으므로
빛남이 햇빛의 밝음과 같으니라.
둘째 방면 전륜왕의 복덕의 힘도
앞보다 배나 더 비길 것이요
029_0628_c_05L七寶雜錯廁
照然明如日
二方福祐力
喩所倍如前
셋째 방면 전륜왕의 복덕의 힘도
또한 그 영토 안에 견주며
넷째 방면 전륜왕의 복덕의 힘도
그 영토 안 중생의 복덕에 비긴다면
모든 중생들의 복덕의 힘보다
백배나 몇 천만 배가 넘는지라
그 공덕의 힘을 계산한다면
마침내 헤아려 비유할 수 없도다.
029_0628_c_06L三方王福力
亦喩其所領
四方王福力
喩所領衆生
衆生福德力
百倍千萬倍
計其功德力
終不可爲喩
가령 네 방면의 국토 안에
일체 모든 중생들도
다 전륜왕이라 하고
이 복덕의 힘을 합하더라도
저 하늘 사천왕의 일체
모든 공덕의 힘과 비긴다면
백천 내지 몇 억만이라도
마침내 비유할 수 없느니라.
029_0628_c_09L假令四方域
一切衆生類
皆爲轉輪王
合此福德力
以比四天王
所有功德力
百千巨億萬
終不得爲喩
온 사천왕천의 하늘 사람들을
다 사천왕이라 하여 그 복덕을 합하여서
저 하늘 제석천왕의 지닌 바
모든 복덕의 힘에 비긴다면
백천 내지 몇 억만이라도
그것을 능히 비유할 수 없느니라.
029_0628_c_12L普四王天人
皆爲四天王
以比天帝釋
所有福德力
百千萬巨億
不得爲譬喩
도리천의 모든 하늘 사람을
다 도리천왕의 복덕과 같다 치고
광염천왕(光焰天王)의 지닌 바
모든 공덕의 힘과 비하면
백천 내지 몇 억만 배라도
서로 비유할 수 없느니라.
029_0628_c_14L忉利諸天人
德如天帝釋
不比炎天王
所有功德力
百千萬巨億
不可相比喩
가령 광염천의 하늘 사람들을
다 광염천의 복덕과 같다 치더라도
도솔타왕의 지닌
모든 복덕의 힘에 비길 수 없고
도솔타 천상의 하늘 사람들을
다 그 왕의 복덕과 같다 치더라도
화락(化樂)천왕이 지닌
모든 공덕의 힘에 비길 수 없노라.
029_0628_c_16L假令炎天人
如炎天王福
不比家天王
所有福德力
令兜術天人
德如其王力
不比樂化天
王之功德力
화락천의 천상 사람들을
다 그 왕의 복덕과 같다 치더라도
화응성천왕(化應聲天王)의 지닌
모든 복덕의 힘에 비길 수 없고
화응성천의 천상 사람들을
다 그 왕의 복덕과 같다 치더라도
제일 범천왕(梵天王)의 지닌
모든 복덕의 힘을 비기지 못하느니라.
029_0628_c_18L使樂化天人
德如樂化王
不比化應聲
天王福德力
化應聲天人
德力如天王
不比第一梵
所有功德力
가령 모든 범천의 사람들이
다 그 왕의 복과 같다 치더라도
대범천왕(大梵天王)의 지닌
복덕의 힘에 미치지 못하기에
백천 내지 몇 억만 배라도
비유할 수 없느니라.
029_0628_c_21L假令諸梵天
如第一梵力
不及大梵天
所有福德力
百千萬巨億
不得爲譬喩
029_0629_a_01L가령 대범천왕이 그 수를
헤아릴 수 없다 하더라도 그 복덕을
연각(緣覺) 한 분의 지닌
공덕의 힘에 비길 수 없으며
백천 내지 몇 억만 배라도
방불하게 비유할 수 없느니라.
029_0628_c_23L假令大梵王
無數不可計
不比一緣覺
所有功德力
百千萬巨億
不髣髴爲喩
삼천대천세계 모든 국토 안에
있는 모든 중생들의 복덕이
다 연각의 복덕과 같다 치고 합하더라도
보살 한 사람의 지닌
모든 복덕의 힘에 비길 수 없으며
029_0629_a_02L三千大千界
所有衆生類
德力如緣覺
不比一菩薩
所有福德力
시방세계의 중생들이
다 보살이라 치고 그러한 수의
복덕의 힘을 다 합하더라도
부처님 한 상호(相好)의 지닌
공덕의 힘에 비길 수 없으며
백천 내지 몇 억만 배라도
비유할 수 없느니라.
029_0629_a_04L十方衆生類
皆使爲菩薩
福德力具足
不得佛一相
所有功德力
百千萬億億
不可以爲喩
저 지난 세상의 모든 부처님이나
오는 세상 모든 부처님이나
또 지금 현재의 부처님은
복덕의 힘이 다 평등하며
음성도 같고 수량도 같으며
상호도 같고 복덕도 같으며
모든 보응(報應)의 법도 같으나
오직 형체와 수명만 다르니라.”
029_0629_a_06L其過去諸佛
及甫當來者
又吾今現在
德力皆平等
等音等稱量
等相等福德
等諸報應法
唯形壽不等
그러자 모든 역사들은
머리를 조아려 부처님 발에 절하고
무릎을 꿇고 합장한 채 아뢰네.
029_0629_a_09L時諸力士等
稽首禮佛足
長跪叉手言
“그러하나이다. 하늘 중의 하늘이여,
이미 젖을 먹은 힘도 보았고
복덕의 힘도 자세히 들었사오나
오직 원컨대 거듭 듣고자 하옵나니
부처님의 지혜의 힘이 어떠하십니까?”
029_0629_a_10L唯然天中天
已見乳哺力
具聞福德力
唯願重聞聽
佛之智慧力
부처님께서는 모든 역사들에게 이르셨네.
“고요한 마음으로 기꺼이 들어라.
이제 부처님의 지혜의 힘이
어떠한지 갖추어 드러내 말하리라.
029_0629_a_11L佛告諸力士
樂者靜心聽
今當具暢說
佛之智慧力
이 염부제(閻浮提) 땅은
넓이가 7천 유순이요
땅의 형상은 3각(角)이며
029_0629_a_13L此閻浮提地
廣七千由延
地形有三角
서쪽의 구야니(瞿耶尼)는
넓이가 8천 유순이며
그 땅의 모양은 반듯하고
029_0629_a_14L西方瞿耶尼
廣八千由延
其地形方正
동쪽의 불우체(弗于逮)는
넓이가 9천 유순인데
그 땅의 모양은 반달 같고
029_0629_a_15L東方弗于逮
廣九千由延
地形如月減
북쪽의 울단월(鬱單越)은
넓이가 가로가 만 유순(由旬)인데
땅의 모양이 둥근 달 같도다.
029_0629_a_16L北方鬱單越
廣縱萬由延
地形如月滿
이 네 지방 국토 안에는
여러 가지 풀과 나무를
모두 다 붓을 만들어 쓰며
큰 바다의 있는 물은
깊고 넓고 많아서
336만인데
이 물로 먹을 갈아 글을 쓴다고 하자.
029_0629_a_17L其此四方域
諸生草樹木
盡以用作筆
大海所有水
深廣長三百
三十六萬里
以水和書墨
수미산이 땅 밑에 들어가
밑으로 금강제(金剛際)에 이르며
또한 다시 그 길이가
366만 리가 되도록
물과 가지런히 위로 나타나고
또한 다시 그 길이가
336만 리
네 곳에 네 가지 보배가 이루어졌으니
029_0629_a_19L須彌山入地
下至金剛際
亦復有三百
三十六萬里
齊水以上現
亦復有三百
三十六萬里
四方四寶成
북쪽은 황금으로 되었고
동쪽은 백은(白銀)으로 되었고
남쪽은 푸른 유리로 되었고
서쪽은 수정(水精)으로 되어서
029_0629_a_22L北方以黃金
東方以白銀
南方紺琉璃
西方以水精
마치 수미산과 같은데
모두 다 흰 비단으로서
나무 붓으로 글을 썼다 하되
모든 바닷물이 마르도록
029_0629_a_23L猶如須彌山
皆使爲素帛
書盡樹木筆
盡竭諸海水
029_0629_b_01L두루 이 흰 비단에 글을 쓰더라도
나의 한 제자인
사리불의 지혜를 당하지 못하리라.
029_0629_b_01L遍書此素帛
不盡一弟子
舍利弗智慧
해와 달이 밝게 비추어
이렇게 천 개의 국토를 비추듯
천 개의 해와 천 개의 달이며
천 개의 사방 국토들이며
천 개의 동서남북이며
천 개의 수미산이며
029_0629_b_02L日月明所照
如是千國土
千日及千月
千四方土域
千東西南北
千須彌山王
또 천(千)의 사천왕이며
천의 도리천왕이며
천의 도솔타천왕이며
천의 광염천왕이며
천의 화락천왕이며
천의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왕이며
029_0629_b_04L及千四天王
千忉利帝天
千諸炎天王
千兜率天王
千樂化天王
千化自在天
또 천의 모든 천왕들
이것을 일러 천세계(千世界)라 하고
이런 천세계를 가리켜
그 이름을 소천세계라 하며
029_0629_b_06L及千諸天王
是名千世界
如是千世界
是名曰小千
천의 소천세계(小千世界)를
제2 중천세계(中千世界)라 하고
이 제2 중천세계의 천이
그 수가 천에 차게 되면
이것을 함께 이름하여
삼천대천세계라 하느니라.
029_0629_b_08L千千小千界
名第二中千
如第二中千
其數滿千千
以是故名曰
三千大千界
가령 이 삼천
대천세계 안에 있는
모든 중생들의 지혜가 다
사리불과 같다 하고
029_0629_b_10L假令此三千
大千千世界
所有衆生類
慧如舍利弗
그것을 합쳐서 부처님의 지혜에 비기면
백배나 몇천 배 내지
만만 몇 억만 배를 하더라도
비교해 헤아릴 수 없으니
부처님의 지혜는 이러하니라.
029_0629_b_11L以比佛智慧
百倍及千倍
萬萬巨億倍
無可計爲喩
佛慧力如是
이미 과거세의 모든 부처님이나
또 장차 출세하려는 부처나
지금 현재의 부처인 나도
일체가 모두 평등하여서
음성도 같고 명칭도 같으며
복덕도 같고 상호도 같으며
또 모든 보응(報應)도 같으니라.”
029_0629_b_13L已過去諸佛
及甫當興者
如吾今現在
一切皆平等
等音等稱量
等德等相好
及等諸報應
그러자 모든 역사(力士)들은
거듭 부처님 발에 정례하고
합장한 채 부처님께 아뢰었네.
029_0629_b_15L爾時諸力士
重稽首佛足
叉手白佛言
“오직 그러하오나 하늘 중의 하늘이시여,
이미 젖 먹은 힘도 보았고
공덕과 지혜의 힘도 들었으나
원하옵건대 부처님의
신통의 이 힘이 어떠신지 해설해 주소서.”
029_0629_b_16L唯然天中天
已見乳哺力
聞功德慧力
唯願垂解說
佛神足之力
부처님께서는 모든 역사들에게 말씀하셨네.
“즐거이 듣고 고요히 들어라.”
“예, 듣기를 원하옵니다.”
029_0629_b_18L佛告諸力士
樂聞者靜聽
唯然願聽受
부처님께서 모든 장사들에게 말씀하셨네.
“그 전에 여기 곡식이 매우 귀하여
인민들이 모두 주리고 있었느니라.
그래서 모든 제자들이 걸식을 하여
능히 스스로 목숨을 부지키 어렵고
좌선을 하여도 뜻이 정하지 못하여
능히 법을 지키고 수행할 수 없었도다.
029_0629_b_19L佛謂諸壯士
昔有穀勇貴
人民皆飢餓
諸弟子乞求
不能自存活
坐禪意不定
不能遵修善
그때 나의 제자 목건련이
문득 나의 처소에 와서
머리를 조아려 정례하고
물러나 한쪽에 앉아서
합장한 채 나에게 말하였네.
029_0629_b_21L時弟子目連
便來詣吾所
稽首佛足已
卻於一面坐
叉手白佛言
029_0629_c_01L‘옛날 부처님께 듣기로는
이 땅은 다 먹을 만하지만
중생들이 복이 엷은 까닭에
지비(地肥)가 밑으로 잠겨 들고
들과 자갈 모래와 짠 것이 나옴을
저는 지금 자세히 알고 있나이다.
029_0629_b_23L憶昔從佛聞
是地皆可食
衆生薄福故
地肥下沈入
礫石沙鹹出
如我今諦知
지비가 밑에 있는 까닭에
중생들이 매우 불쌍하오니
지금 이 땅을 취하여
위의 것을 돌리어 아래에 두고
밑의 것을 뒤집어 위에 올릴까 합니다.
029_0629_c_02L地肥故在下
衆生可憐愍
今欲取此地
反上以著下
反下以著上
그때 나는 목건련을 꾸짖었다.
‘수고로이 그렇게 움직이지 말라.
이 모든 중생들은 전세에
모든 선(善)의 근본을 닦지 않아
그런 공덕이 없으므로
이 지비를 먹을 분수가 없느니라.’
029_0629_c_03L吾時呵目連
莫勞動爲此
是衆生前世
不修衆善本
無有是功德
應食此地肥
그러나 제자 목건련은
능히 왼손으로
이 삼천대천세계를 들어서
오른 손바닥 가운데 놓고
다른 세계도 드러내었건만
일체 모든 중생들은
그것을 깨달아 앎이 없고
또한 두려움을 품지도 않았네.
029_0629_c_05L弟子目揵連
能以左手擧
三千世界地
置於右掌中
擎著他世界
一切衆生類
無有覺知者
亦不懷恐怖
이렇게 이 삼천세계의 국토나
또 대천세계의 국토며
또 이 삼천대천세계 안에
가득히 찬 모든 중생들이
그 신통이 목건련과 같더라도
부처님의 신통력에 비긴다면
백천 몇 억만 배를 해도
마침내 서로 비교할 수 없도다.
029_0629_c_08L如是三千土
大千之世界
此三千世界
滿中衆生類
神力如目連
比佛身神力
百千萬巨億
終不得相喩
가령 시방의 모든 중생들의
신통력이 연각(緣覺)과 같으며
모든 제자들의 신통력과
또 부처님 몸의 신통력을 합하여
부처님의 선정(禪定) 의력(意力)에 비긴다면
백천 내지 몇 억만 배 해도
한량없이 헤아릴 수 없게 해도
마침내 비유할 수 없느니라.”
029_0629_c_11L使十方衆生
神力如緣覺
諸弟子神力
幷佛身神力
以比佛意力
百千萬億倍
無量不可計
終不得爲喩
그러자 모든 역사(力士)들은
머리를 조아려 부처님 발에 절하고
합장한 채 공손히 부처님께 아뢰었네.
“그러하오나 부처님이시여,
이미 젖 먹은 힘을 보았고
복덕과 지혜의 신통력도 들었사오나
바라옵건대 그 선정 의력의
그 경계가 어떠신지 말씀해 주소서.”
029_0629_c_13L爾時諸力士
稽首禮佛足
叉手白佛言
唯然天中天
已見乳哺力
福慧神足力
唯說定意力
解暢其境界
부처님께서는 모든 역사들에게 이르셨네.
“듣고자 하거든 조용히 들어라.
“예, 듣기를 원하옵니다.”
029_0629_c_16L佛告諸力士
樂聞者靜聽
唯然當聽受
부처님께서는 모든 역사들에게 이르셨네.
“이 수미산을 가운데 두고 사방 지역에
모든 용들이 하늘에 올라가
같은 때에 폭우(暴雨)를 내려
두루 사천하에 가득해도
이 사천하의 큰물은
다 바다에 흘러 들어가되
부처님은 모두 분별해 아느니라.
029_0629_c_17L佛告諸力士
須彌四方域
諸龍上昇天
同時降暴雨
周遍四天下
是四方大水
皆流入大海
佛皆別識知
이 모든 빗물 방울이
처음에 그 어느 지방에 떨어지되
어는 촌락
어느 집 어느 밭
어느 나무 어느 가지와 잎이며
무슨 꽃 무슨 과일을 적시고
인하여 큰 바다로 흘러 든 것이기에
029_0629_c_20L是諸雨水渧
初墮某方域
某方某村落
某家某園田
某樹某枝葉
某花某果實
因流來入海
이 사천하 지방마다
일체 모든 종류의 물을
부처님의 선정 의력(意力)으로써
모두 다 그 물방울이
맺힌 근원과 이유는 물론
어느 방면에서 온 것까지 아느니라.
029_0629_c_22L此四方大域
一切所有水
佛之定意力
悉能分別知
諸水渧原由
所從來方面
029_0630_a_01L이 부처님의 선정 의력의
미묘한 신통력은
이미 과거세의 모든 부처님이나
또 장차 출세하려는 부처나
지금 설법하는 부처까지도
일체가 다 평등하여서
029_0630_a_01L是爲佛定意
微妙之神力
前已過去佛
甫當興世者
吾今現說法
一切皆平等
음성도 같고 명칭도 같으며
덕(德)도 같고 상호도 같으며
모든 보응(報應)의 법도 같으나
오직 두 가지가 같지 않으니
그것은 형체와 수명뿐이니라.
029_0630_a_03L等音等稱量
等德等相好
等諸報應法
唯二事不等
形體及壽命
어찌하여 두 가지는 같지 않은가.
세상 인간의 수명이 길 때에는
인간의 형체도 길고 크므로
부처님도 또한 세속을 따라서
수명이 길고 형체도 크지만
029_0630_a_05L何故二不等
世人壽長時
人形體長大
佛亦順世俗
壽長形體大
말세(末世) 인간은 수명이 짧아
형체가 추하고 짧고 작으므로
부처님도 또한 세속을 따라서
수명이 짧고 형체가 작느니라.
이런 까닭에 부처가 세상에 남은
이 두 가지가 같지 않느니라.”
029_0630_a_06L末世人壽短
形體醜短小
佛亦隨世俗
壽短形體小
以故諸佛興
以二事不等
부처님께서는 모든 역사에게 말씀하셨네.
“내 이미 너희들을 위하여
부처님의 젖 먹은 힘과
복덕과 지혜의 힘이며
신통력ㆍ선정 의력(意力) 등을
나누어 갖추어 말했거니와
029_0630_a_08L佛告諸力士
吾已爲汝等
頒宣具解說
佛之乳哺力
福德智慧力
神足定意力
이 말한 바 모든 힘이란
이제 날이 저문 밤이 되면
무상한 큰 힘에 의해
쳐 무너지고 부서지고 멸하느니
029_0630_a_10L是所說諸力
當於今暮夜
爲無常大力
所擊壞碎滅
이러한 모든 사람들은
세간의 무상함으로 돌아가
일체 형상이 있는 것은
다 마땅히 떠나고 여의매
무너지고 흩어져 없어지는 법이니
029_0630_a_12L如是諸人等
世間歸無常
一切有形類
皆當歸別離
壞散滅亡法
난다[生]는 것은 죽음에 돌아가고
이루어진 것은 반드시 무너지고 마는 것
만난 사람은 이별이 있고
모인 사람은 뿔뿔이 흩어지며
선 물건은 반드시 기울어지느니라.”
029_0630_a_13L生者歸於死
成者必當敗
合者有別離
聚者當各散
立者必傾墮
부처님께서는 모든 역사들을 위하여
요긴한 게송을 읊어 말씀하셨네.
“유위는 무상(無常)에 돌아가고
흥하고 일어남은 다 소멸로 돌아가는 법
모든 흥기함과 쇠락함은 스스로 그러하니
부지런히 적멸(寂滅)의 편안함을 구하라.
029_0630_a_15L佛爲諸力士
因說要偈言
有爲歸無常
興起歸盡法
諸興衰自然
勤求寂滅安
유위는 무상에 돌아가고
흥하고 일어남은 없어짐에 돌아가는 법이니
부처님 가장 제일 높은 이도
목숨이 또한 다함이 있어
이렇게 수명이 짧느니라.
꿈결과 같이 문득 지나가리니
스스로 방종하여 배우지 않으랴.
029_0630_a_17L有爲歸無常
興起歸盡法
佛最第一尊
壽亦有終盡
於是短壽命
如夢忽便過
自縱不勤學
이 어리석음은 불쌍하기도 할 손
마치 험준한 산골 물이
속히 흘러가 돌아오지 않듯이
사람의 수명도 또한 그러하여
죽어 간 사람은 다시 돌아오지 못하며
활에 살을 대어 쏘아 버리면
이미 가고 되돌아오지 않듯
사람의 목숨도 또한 이러하네.
029_0630_a_19L是愚可愍傷
譬如山水峻
速往終不返
人命亦如是
逝者不復還
如弓之遣箭
已逝不中返
人命猶如此
한 번 죽으면 다시 돌아오지 않으니
온갖 괴로움의 일어나는 근원을 찾아
부지런히 괴로움을 멸하게 되면
마침내 8성현의 길[賢聖路]을 깨쳐
길하게 감로의 약을 마시리라.”
029_0630_a_22L去者不復還
衆苦苦起原
當勤求滅苦
覺八賢聖路
致吉服甘露
029_0630_b_01L부처님께서 이런 설법을 하시자
삼천대천세계의
모든 땅은 여섯 가지로 진동하였네.
029_0630_b_01L時佛說是已
三千大千界
地六返震動
수없이 수억 조의 천상 하늘들이
문득 그 궁전을 버리고
허공중에 가득히 차서
온갖 하늘의 꽃과 향이며
가루 금과 은 전단향을 뿌려
모든 천상의 악기들을 울리자
029_0630_b_02L無數兆姟天
忽捨其宮殿
測塞虛空中
雨諸天花香
末金銀栴檀
諸天鼓伎樂
범천(梵天)왕은 부처님 발에 절하고
합장한 채 부처님 앞에서
이런 게송을 읊었네.
029_0630_b_04L梵天禮佛足
叉手於佛前
因說此偈言
“모든 부처님은 만나 보기 어렵고
바로 깨친 성인은 있기 어려워
마치 우담발(優曇鉢)꽃과 같으니
부처님 만나기는 이보다 어려워
용맹스레 나아가도 만나기 어렵네.
사람들 가운데 최상인 석가 사자님이시여,
모든 천상 인간들 다 함께
이제 합장하고 경례합니다.”
029_0630_b_05L諸佛難値見
正覺意難有
如花優曇鉢
佛又難於此
勇健趍難遇
人上釋師子
與諸天人衆
今故叉手禮
이때 제석천왕도
부처님께 나와 절하고
무릎을 꿇고 합장한 채
이런 게송을 읊었네.
029_0630_b_07L於時天帝釋
便前禮佛足
長跪於佛前
因說是頌言
“나는 눈이 청정해져
법의 횃불이 빛남을 보네.
삿되게 나가는 문을 막으시고
나쁜 길에 떨어짐을 두려워 않으니
크게 자비로운 세간의 스승께서
모든 중생을 불쌍히 여기심이라.
그러므로 모든 천상의 대중들이
부처님 앞에서 합장하고 경례합니다.”
029_0630_b_09L令我得眼淨
照曜於法炬
閉塞邪趣門
不畏墮惡路
大慈世之師
因愍傷衆生
故與諸天衆
於前叉手禮
그러자 그때 6만의 천상 대중이
이치를 보고 도의 자취를 깨달았으며
부처님께 절하고 두루 세 번 에워싸고
문득 자기를 천궁으로 돌아갔네.
029_0630_b_11L時六萬諸天
見諦得道迹
禮佛遶三帀
忽還歸天宮
그러자 대회의 모든 중생들은
부처님과 법과 현성들 무리 세 높은 이에게
목숨이 다하도록
돌아가 믿고 의지하였다네.
029_0630_b_13L時大會衆人
歸命於三尊
佛法賢聖衆
盡畢其壽命
계율을 받들어 10선업을 닦아
애착을 버리고 출가를 배워
계를 받고 사문이 되어
4제(諦)를 보고 성류(聖流)에 들어
왕환(往還)ㆍ불환(不還)의 도를 이루고
029_0630_b_14L奉戒修十善
離著出家學
受戒爲沙門
見諦證溝港
往還不還道
혹은 물듦이 없는 참됨을 이루고
혹은 연각승(緣覺乘)을,
대도의 마음을 내고
한량없고 헤아릴 수 없었네.
029_0630_b_16L或成無著眞
或發緣覺乘
發大道意者
無限不可量
또 어떤 중생의 무리는
아직도 착한 씨앗을 심지 못했으나
비로소 도에 뜻을 내었으며
한량없는 수의 중생들이
부지런히 몸과 입과 마음을 단속해
천인사(天人師) 부처님을 생각하며
이제 함이 없는 길에 나아가고
이미 큰 두려움을 보았다네.
029_0630_b_17L又有衆生類
未曾有善本
始初發道意
無央數衆生
勤攝身口心
念佛天人師
今當就無爲
已見大恐懼
사람의 몸은 얻기 매우 어려운지라
그들은 온갖 괴로움을 벗으려
마치 머리 위에 타는 불을 끄듯
이렇게 온갖 착함을 행해
부지런히 행하고 게으름이 없어
온갖 고뇌를 멸하고 여의어
무위의 청량(淸凉)에 이르렀네.
029_0630_b_20L人身甚難得
其行離衆苦
猶救頭上火
因此行衆善
勤行無懈惓
免離衆苦惱
逮無爲淸涼
佛本行經卷第六
丙午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