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佛本行經卷第七

ABC_IT_K0979_T_007
029_0630_c_01L불본행경 제7권
029_0630_c_01L佛本行經卷第七一名佛本行讚傅
송 양주 석보운 한역
홍영의 번역
029_0630_c_02L宋涼州沙門釋寶雲 譯
29. 대멸품(大滅品)
029_0630_c_03L大滅品第二十九
그때에 부처님께서는 대중들을 거느리고
유행(遊行)하시다가 쌍수(雙樹) 숲에 이르러
범천의 소리로 아난에게 이르셨네.
“쌍수에 나아가 침상을 펴라.”
029_0630_c_04L時佛與大衆
遊至雙樹林
梵音告阿難
詣雙樹敷牀
부처님께서는 노끈 침상에 올라
오른쪽 옆으로 누우시어
얼굴을 서쪽으로 향하시고
머리를 북쪽에 두고 다리를 포개셨네.
029_0630_c_06L佛便在繩牀
右脅而倚臥
面向於西方
首北而累足
그때 어질고 착한 수발다(須跋多)가
어진 행을 닦아 번뇌를 제하였는지라
부처님을 뵈옵고 해탈을 구하려
찾아와 아난에게 일렀네.
029_0630_c_07L時賢善須跋
修仁除躁性
欲見佛求度
來謂阿難言
“우리 부처님 천인사(天人師)께서
열반(涅槃)에 드실 때가 이르렀다니
제가 뵈려 하오.
029_0630_c_08L我覺天人師
時至欲滅度
故來詣難見
일체 법을 깨달은 이는 만나기 어렵거니
이제 예로 뵈옵고자 함은
어찌하여 괴로움의 근원을 다할까 하고
이제 만약 뵈옵지 못하고 보면
해가 저물어 길이 어둠과 같으리니
청컨대 아난이여, 들어가게 하소서.”
029_0630_c_09L覺知一切法
今求欲禮覲
云何盡苦原
今若不及見
如日入永冥
請阿難通入
아난은 마음에 괴롭고 짜증내며
곧 수발다에게 일러 말하였네.
“지금은 스승님을 뵈올 때가 아니오.”
029_0630_c_11L阿難心煩毒
便謂須跋言
今非見師時
부처님께서는 일체의 지혜로써
응하여 건질 사람을 사무쳐 비추는지라
백 가지 복덕상(福德相)의 눈과
자비로운 뜻으로 수발다를 보시고
부처님께서는 부드러운 범천의 소리로
아난에게 일러 말씀하셨네.
“와서 보려는 사람을 막지 말라.
내 세상에 나옴이 착한 일 위함이니.”
029_0630_c_12L佛以一切智
徹照應度者
百福德相貌
慈意視須跋
佛以柔軟音
告語阿難言
莫違來現者
吾出世爲善
수발다 장자는 소원을 이룬지라
뛸 듯이 기뻐하며
곧 부처님 처소에 나아가
반드시 해탈을 입고자 했네.
029_0630_c_15L須跋得所願
甚懷喜踊躍
卽往至佛所
果必蒙解脫
그때 현자(賢者) 수발다는
부처님의 높은 덕을 공경하여서
몸을 굽혀 공경스레 절하고
공손한 말로 부처님께 여쭈었네.
029_0630_c_16L爾時賢須跋
謙敬尊佛德
傾屈而敬禮
遜辭白世尊
“부처님께서는 세간의 괴로움을 깨치시고
왕궁을 넘어 출가하여 도를 얻으시고
스스로 이미 해탈을 얻은 뒤에
다시 많은 중생들을 제도하셨습니다.
029_0630_c_18L前師覺世閒
云尊從得道
己已得解脫
又復度衆生
원하옵건대 한갓 미련한 저에게도
깨달을 수 있도록 열어 보이소서.
일부러 와서 세존께 공경히 예배하오니
저의 지혜의 힘은 헤아리지 않습니다.
029_0630_c_19L願以見開示
儻能蒙覺悟
故來敬禮尊
不敢稱智力
부처님께서는 수발다가 온 것이
마음으로 매우 기뻐
그를 위해 현성의 도를 설하시어
괴로움이 멸한 무위를 보이셨네.
029_0630_c_20L佛見須跋來
心懷甚喜敬
爲說以賢聖
示滅苦無爲
그러자 수발다는 이것을 듣고
곧 따라서 해탈을 얻었으며
삿되고 미혹한 뜻이 활짝 열려
해탈의 길을 성취하였네.
029_0630_c_22L時須跋聞之
尋卽得解脫
邪迷意覺悟
逮得解脫道
029_0631_a_01L본래 삿되고 어긋난 소견을 고집하기에
미혹하여 나고 죽음에 윤회했으며
62가지 뒤바뀐 소견 때문에
세간에 잠기고 빠져 헤매었으나
그는 남김없이 마치고
재가자로서 도를 이루어서
번뇌[漏]가 다한 아라한이 되어
이를 건넜으니 지난날처럼 받음이 없다네.
029_0631_a_01L本執邪倒見
故從迷生死
倒見六十二
以是世沈沒
彼盡無有餘
白衣致得道
漏盡成羅漢
濟此無往受
부처님의 가시는 길을 깨달았나니
온 세상이 애착의 인연으로 태어나므로
애착과 번뇌를 함께 소멸하고
마음의 모든 괴로움의 맺힘을 멸하게 하심이라.
029_0631_a_04L覺佛所往路
普世緣愛生
愛渴兩俱滅
滅意諸苦結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바르고 참된 가르침으로써
마음에 물들고 애착함을 소멸하면
마음이 청정하여 남은 번뇌가 없음을 깨달았네.
029_0631_a_05L覺佛之所說
深正眞言敎
以除意染著
心淨無餘漏
수발다는 자세히 생각하여
세간의 나고 죽음을 깨닫고
세간이 단멸(斷滅)한다는
그런 견해의 눈도 벗었으며
세상은 본래 멸해 없어지고 만다고
이렇게 깨달아 알자
세간의 상견(常見)이 있었던
삿된 의심이 활짝 걷혔네.
029_0631_a_06L覺世之生死
須跋諦思惟
謂世閒斷滅
是見眼脫除
世本歸滅亡
意覺如是已
世閒有常見
邪疑霍然除
그는 먼저 집착하였던
그 모든 그릇된 소견을 버리고
부처님의 참되고 착한 말을 듣자
자비로운 마음이 열리어 받아 가지고
지나간 세상에 있으면서 닦은 바
모든 착한 근본을 인연하여
무위의 열반성에 들고자
짐짓 빨리 해탈코자 하였네.
029_0631_a_09L彼前所執持
捨是諸倒見
聞佛眞善言
開慈心受持
因其前世時
所修諸善本
願入泥洹城
故速疾解脫
이미 훌륭한 무위를 얻어
어둠을 없애고 바르고 참됨을 깨달아
길이 변치 않는 감로법을 세우고
모든 번뇌를 다 멸하였네.
029_0631_a_12L已得善無爲
除冥覺正眞
建立永甘露
除盡諸塵勞
그리고 때마침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시려 함을 보고는
자비로운 마음으로 부처님을 보자
마음으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네.
029_0631_a_13L時見佛世尊
欲捨就滅度
以慈心視佛
意便起是念
‘내가 지금 부처님께서 수명 버리시려 함을 보고
그대로 간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도다.
온 세상의 큰 횃불이시며
중생들의 믿는 의지가 되시며
저 일체 중생에게 착함을 베푸신 이가
열반하시기 전에 먼저 내 몸을 버리리라.
부처님 천중천(天中天)께서 아직
수명을 버리시지 않을 때…….’
029_0631_a_14L我今理不宜
見佛捨壽行
普世之炬燿
衆生所恃怙
施善於一切
願我先捨身
曼佛天中天
未捨壽之頃
마음이 좋아 한량없이 뛰며
5정(情)을 일으켜 몸을 땅에 던지고
머리를 조아려 부처님 발에 절하자
선정의 뜻이 생겨 태산과 같이
즉시 빠르게 몸을 버리니
마치 큰 구름이 일어 널리
단비를 고루 내리어
적은 들판의 불을 꺼서 없애듯 하네.
029_0631_a_17L心善踊無量
起五情投地
稽首禮佛足
生定意如山
卽時尋速滅
猶如興大雲
普雨降甘潤
滅盡小野火
부처님께서는 비구들에게 교칙하여
“수발다의 몸을 공양하라.” 하시고
부처님 가장 뒤의 제자를 제도하여
열반성(涅槃城)에 들게 하셨네.
029_0631_a_20L佛告勅比丘
供養須跋身
佛末後弟子
度立泥洹城
그리고 곧 오른쪽 옆구리로
노끈 침상 위에 누우셔서 부처님께서는
몸을 버리시어
받으신 목숨의 수를 다하려 하셨네.
029_0631_a_21L因卽右脅倚
臥於繩牀上
欲放捨佛身
盡受命之數
초저녁 시간이 지나려 하자
별과 달빛이 빛을 잃었고
숲의 새와 짐승들도 고요한데
부처님께서는 모든 제자들에게 이르셨네.
029_0631_a_22L初夜時欲過
星月光明損
林藪鳥獸寂
佛告諸弟子
029_0631_b_01L“너희들은 구족계를 공경하되
세존의 횃불이 빛나듯 하라.
내가 세상을 버린 뒤에
내 말을 순종해 어기지 말라.
029_0631_b_01L卿等敬具戒
如尊師炬燿
吾去世之後
順從莫違犯
몸과 입과 마음을 깨끗이 단속해
이익을 버리고 크게 편함을 구하라.
밭농사나 가축을 치지 말고
창고와 전장을 경영하지 말라.
029_0631_b_02L淨攝身口心
捨利求大安
田役畜乘僕
倉藏園莫爲
수목이나 씨앗을 심지 말고
또한 베어서 상하게 하지 말라.
자기 몸을 위하여 담장의 벽을
높이 쌓아 올리지도 말라.
029_0631_b_03L無種殖樹木
亦莫斬伐傷
不得爲己身
造立垣牆壁
하늘을 우러러 별을 점치거나
탕약의 방문을 화합하지도 말라.
때의 한계를 알아 음식을 조절하고
제 몸 잘 닦아 남의 공경 바라지 말라.
029_0631_b_05L無仰觀曆數
合和湯藥方
知時限節食
修己莫望敬
스스로 잘못되고 더러움을 숨기지 말고
주술(呪術)을 행하여 스스로 살려 말라.
왕자(王者)의 심부름꾼이 되지 말고
상보기와 길흉을 점치지 말라.
029_0631_b_06L無身隱短穢
無行呪自活
無爲王者使
無瞻相吉凶
너희들은 뒤에도 마땅히
의식(衣食)과 탕약(湯藥)에
매양 마음을 다잡아 족함을 알아
한계와 절조를 지켜 괴로움을 참아라.
029_0631_b_07L汝等後當足
衣食疾湯藥
每攝意知足
守限節忍苦
너희들은 다만 능히 부지런히
이 금계를 받들어 가질 것이요
구족계의 뿌리와 줄기가
서로 열반을 싣도록 하여라.
029_0631_b_09L汝等但能勤
奉持是禁戒
具戒之根株
相載之泥洹
이로부터 선정과 지혜를 일으켜
금계를 갖추어 지켜 맞도록 하되
지켜 보호하여 모두 갖추며
지혜를 더욱 기르고 더하여
모든 번뇌를 소멸해 없애고
이것으로 인연해 열반을 이뤄라.
이 말하는 계를 도장 찍고 봉하여
그로 인하여 계를 지킬 줄 알지니라.
029_0631_b_10L從是起定慧
禁戒具諧偶
守護能備悉
智慧增長益
除滅諸塵勞
緣是致泥洹
此言戒印封
因識守戒者
그 계율을 구족하게 결함이 없이
모두 갖추어서 잘못되거나 모자람 없게 하라.
그러면 청정하고 착하여
번뇌를 벗어나고 적멸하리라.
029_0631_b_13L其戒具不缺
備悉無短少
彼則淸淨善
脫塵勞寂滅
금계를 지킴이 없으면
그것은 사문이 아니니
금계의 땅에 서 있음으로 인하여
사문의 좋고 묘함을 이루리라.
029_0631_b_14L無有禁戒者
彼則無沙門
因禁戒地立
成沙門善妙
이미 청정한 계가 구족이 서면
마음이 모든 욕심에 끌리지 않고
힘써 제지하여 머물게 하고
조복하여 참고 일으키지 않게 하기를
마치 소를 돌려 묘판을 떠나듯 하라.
029_0631_b_15L已立淨戒具
心不走諸欲
勉則制令住
伏使忍不起
如迴牛離苗
욕정을 놓아 삿됨을 생각하는 자는
청정한 계율을 잃어버리고
넘어지고 떨어져 크게 다치리로다.
029_0631_b_17L縱情念邪者
差失淨禁戒
顚墜大衰耗
만약 악한 도적을 만나게 되면
한 세상만 몸에 괴로움을 받지만
모든 욕정에 끌리고 따르면
지금 세상은 물론 후세에는
모든 독한 괴로움을 다 받으리니
그러므로 마땅히 욕정을 따르지 말라.
모든 욕정을 즐기는 사람은
뒤에 반드시 큰 괴로움을 만나리라.
029_0631_b_18L若遇惡賊對
一世受苦身
隨從諸欲者
今世及後世
具受諸苦毒
故不當從欲
悅可諸欲者
後必遭大苦
사람이 어찌 사나운 불에
타는 것을 두려워 않으며
뱀과 이무기의 독과
흉악한 적이 사람의 목숨을
뺏고 해침을 겁내지 않으랴.
029_0631_b_21L人不當畏懼
熾火之所燒
莫畏蛇虺毒
及兇弊惡賊
害奪人命者
스스로 어리석은 마음을 두려워하되
어리석은 사람이 바위의 꿀을 보고
돌아보지 못하다가 몸을 부수듯 하라.
029_0631_b_22L當自畏癡意
如愚見巖蜜
不顧碎身患
029_0631_c_01L코뚜레 없는 취한 코끼리같이
까불고 뛰노는 원숭이같이
마음은 밤낮으로 욕정을 따르나니
마음이 따르는 곳을 듣지 말라.
029_0631_b_23L如無鉤醉象
躁跳如獼猴
心晝夜隨欲
莫聽隨所便
마음을 멸하지 못하면
몸의 휴식을 얻지 못하나니
이미 능히 마음을 조복하면
삿된 데 빠지지 않고 열반에 들리라.
029_0631_c_02L不滅其心者
身不得休息
已能調伏心
不邪屈泥洹
음식을 얻으면 약을 먹듯 하고
사랑하고 미움을 내지 말라.
얻는 대로 방편으로 먹어서
주린 몸을 달랠 뿐이니
마치 모든 꿀벌이 모여서
꽃의 단물을 캐듯 하여서
때로 베푸는 음식을 헤아림으로써
사람의 사랑과 공경을 깨뜨리지 말라.
029_0631_c_03L得食如服藥
不當起愛憎
所得方便食
趣愈飢支形
喩如衆蜂集
採花之精味
以時度施食
無壞人慈敬
잘 보시하는 사람을 번거롭게 말고
자주 좋은 가축(家畜)을 부리지 말라.
잘 보시해도 번거로우면 싫어지고
좋은 가축도 자주 부리면 피로하리니
너희들은 밤낮으로 부지런히
방편으로 더욱 정진하여서
스스로 잠자기를 즐겨
얻기 어려운 목숨을 감손되게 말라.
029_0631_c_06L莫煩好施者
莫數役良畜
好施煩則厭
良畜數役疲
汝等晝夜勤
方便加建進
莫自縱睡眠
損耗難得命
온 세상이 죽음 불로 타거니
누구라 밤새도록 편안히 잠들까.
원수와 도적에게 에워싸여
두렵거니 어찌 편안할 수 있겠느냐.
029_0631_c_08L普世死所燒
誰通夜安寐
怨賊所圍遶
恐怖焉得安
모름지기 번뇌의 때를 버려라.
짓궂게도 오랫동안 같이 살았거니
그것을 버리면 안온하리라.
잠을 깨고 번뇌를 없애 버려라.
029_0631_c_10L可捨塵勞垢
陳宿久居者
塵勞蓋安寐
覺寐滅塵勞
참괴(慚愧)로 의복을 삼고
영락(瓔珞)은 코끼리의 코뚜레로 알라.
참괴를 놓아 버리는 사람은
온갖 덕의 착함을 버림이요
참괴를 갖는 사람을
일러 사람이라 이름하고
두꺼운 얼굴에 부끄러움을 모르면
이것을 이름하여 짐승이라 하느니라.
029_0631_c_11L慚愧爲衣服
瓔珞象之鉤
放捨慚愧者
衆德善所棄
執持慚愧者
以故名爲人
强顏不知慚
是名爲畜獸
만약 마디마디를 찢어발기더라도
마음에 어지러움을 일으키지 말라.
또한 금계를 어기어서 입으로
거친 말이나 나쁜 말을 하지 말라.
029_0631_c_14L若節節支解
心不當起亂
亦莫違禁戒
口發麤穬言
계행이란 곧 인욕(忍辱)이요
또한 이것은 굳센 힘이니
남의 추악한 말을 참지 못하면
마침내 해탈을 얻지 못하리라.
029_0631_c_15L戒則是忍辱
亦是其强力
不忍他麤言
終不得解脫
성냄은 법을 깨고 이름을 잃으니
좋은 마음 즐거운 얼굴로 원수를 대하라.
마음에 독함은 잠깐 동안이라도
마음에 머물러 재우기를 허락지 말라.
029_0631_c_16L恚壞法失名
善心悅顏怨
心毒不當聽
令止宿斯須
모든 착함에 굳센 적(賊)은
성내는 데 지나감이 없느니라.
빠르기가 비유할 데 없이
어진 금계를 헐고 깨뜨리나니
집에 있어 애착이 있으면
비록 성낸 허물이 무겁지 않으나
계행을 지키면 성내는 허물이 무겁나니
찬물로 불을 끄게 함과 같이 하라.
029_0631_c_18L諸善之强歒
無過於瞋恚
捷疾無爲喩
毀壞仁禁戒
居家有愛著
雖恚愆不重
守戒恚愆重
如冷水出火
머리를 깎고 법복을 입고서
발우를 들고 걸식을 행하려면
위의(威儀)로서 세상을 가질 것이요
성냄과 함께 함은 옳지 않느니라.
029_0631_c_20L剃頭被法衣
執鉢行乞食
威儀以持世
不宜與恚俱
거만이 더하여 착함이 덜림은
재가자도 오히려 그렇거늘
하물며 집을 버리고 애착을 떠나
번뇌를 조복하고 마음을 정한 사람이겠는가.
029_0631_c_22L慢增則善損
居家者尚爾
況捨家離著
調伏定心者
옳고 편하고 바르고 참된 법은
삿됨과 거짓에 합하지 않거니
바른 법으로 착한 일을 세워라.
삿되고 거짓됨은 헛되이 속임이니라.
029_0631_c_23L中平正眞法
不與邪僞合
正法建善事
邪僞者虛欺
029_0632_a_01L재물을 쌓음은 성인들이 걱정하거니
욕심이 없어야 괴로움을 벗으리라.
이런 까닭에 나의 제자들은
구함으로 적게 하고 온갖 착함을 더하라.
029_0632_a_01L積財聖憂惱
少欲者離苦
是故吾弟子
少求增衆善
너희들은 만족함을 알아야한다.그래야 곧 마음이 안정되리니
족함을 아는 것이 인간의 낙이라
싫어함이 없으면 큰 괴로움이 생기리라.
재물이 넉넉하여 싫음이 없으면 가난하고
재물이 없어도 족함을 알면 부자니라.
029_0632_a_03L卿等當知足
爾乃心安定
知足人閒樂
無厭生天苦
饒財無厭貧
財貪知足富
싫음이 없이 탐내어 뛰어 달리는 것을
족함을 아는 사람은 불쌍히 여기나니
해탈을 구하려 하는 사람은
온갖 시끄러움에 의지하지 말라.
029_0632_a_05L無厭貧馳騁
知足者所憐
欲求解脫者
莫依衆憒鬧
제석천왕 이하 모든 하늘도
홀로 고요한 사람을 경례하나니
너희들은 친하고 사랑함을 버려라.
029_0632_a_06L天帝釋以下
敬禮獨靜者
卿等除親愛
친하고 사랑함은 괴로움이 깃드는 곳
집을 버리고 친하고 사랑함을 생각하면
늙은 코끼리가 진흙에 빠짐과 같이
뜻과 생각이 용맹한 사람은
온갖 일에 의심되고 어려움이 없느니라.
029_0632_a_07L親愛苦止宿
捨家戀親愛
如老象沒泥
志意勇進者
衆事無疑難
물의 성질이 비록 부드러우나
방울방울 떨어져 돌을 뚫느니라.
불을 비비다가 자주 쉬게 되면
능히 불을 이루지 못하며
부지런히 비비면 불을 얻듯이
정진하는 사람도 그를 맞추어
그러므로 마땅히 정진을 세워
열반의 문[涅槃門]에 나가게 하라.
029_0632_a_09L水性徹柔弱
漸渧能穿石
鑽火數休息
不能得致火
勤鑽尋致火
精進者諧偶
故當建精進
趣向泥洹門
삿되면 무위의 길을 어기리니
너희들은 삼가 그러지 말라.
뜻을 지키고 어지럽지 않으면
온갖 삿됨이 견디지 못하리라.
029_0632_a_11L邪違無爲道
汝等愼莫爲
守志不錯亂
衆邪不得下
뜻을 지킴이 사문의 벗이라
뜻을 잃으면 온갖 착함을 잃느니라.
뜻의 갑옷을 입고 무기를 갖추면
삿된 적이 능히 이기지 못하리라.
029_0632_a_13L守志沙門友
失志忘衆善
志被鉀仗備
歒莫能得勝
마음을 온전히 하여 덕의 갑옷을 입으면
번뇌의 군사가 능히 이기지 못하리라.
오로지 정진하여 뜻을 정하면
세상에 나고 죽음을 깨달아 알리니
이러므로 마땅히 뜻을 정하라.
뜻을 정하면 괴로움이 일지 않으리라.
029_0632_a_14L心專服德鎧
塵勞無能勝
專精定意者
諦了世生死
是故當定意
意定苦不起
만약 흐르는 물을 건너려면
다리나 뗏목을 의지하듯이
일체의 괴로움을 건지려면
뜻을 정함이 으뜸가는 배이니라.
029_0632_a_16L若欲度流水
因橋梁浮材
欲度一切苦
定意第一舡
너희들은 슬기로이 여읜 자라
이제 짐짓 세상 법을 나타내느니라.
이렇게 하면 곧 제도를 얻으리니
법 아닌 것을 사랑하지 말라.
029_0632_a_17L卿等慧離者
今故顯世法
有是則得度
法外者不愛
집을 버린 사람이라 이르지 못하리라.
어진 약의 이로운 그릇을 갑옷 삼아
배를 타고 흐르는 강을 건너듯
지혜로 나고 죽음을 건너라.
029_0632_a_19L不謂爲捨家
鎧良藥利器
舟舩度流江
智慧度生死
이런 까닭에 항상 법을 듣고
법을 따르고 가르침대로 하라.
지혜로운 사람은 바름을 보지만
지혜가 없으면 눈멀고 어두우니라.
029_0632_a_20L是故常聽法
當從法言敎
慧見者見正
無慧者盲冥
마음과 번뇌가 함께 있으면
마침내 해탈함을 얻지 못하리라.
자세히 건짐을 구하고자 하거든
부지런히 번뇌의 때[垢]를 씻어라.
029_0632_a_21L心與塵勞俱
終不得解脫
審欲求度者
勤除去塵勞
사문이 마음을 조복 받기 배우면
게으른 생각을 없앨지어다.
제석천왕의 마음은 즐거우나
아수라들은 즐거움이 없으리라.
029_0632_a_23L沙門學調心
除去放逸意
天帝心調樂
阿須倫無樂
029_0632_b_01L내 너희들에게 착함을 가르치거니
너희들은 마땅히 부지런히 닦아라.
널리 온갖 방편을 베풀어서
곧 열반의 저 언덕에 이르게 하라.
029_0632_b_01L吾敎汝等善
卿等當勤修
廣設衆方便
便令至泥洹
고요한 산ㆍ돌ㆍ바위 사이와
숲 속 깊이 비고 한가한 집
그 속에서 뜻을 정함을 배우고
내가 간 뒤라고 한탄하지 말라.
029_0632_b_02L靜寂山巖閒
林藪空閑舍
於中學定意
吾去後莫恨
어진 의사가 방술(方術)을 다하여
갖가지 약을 화합해 만들면
병자가 먹고 나음을 얻으나
의사는 스스로 먹지 않느니라.
029_0632_b_04L良醫盡方術
合和若干藥
病者服得瘳
醫不自還服
도사(導師)가 길을 바로 인도하면
따르는 사람은 근심과 걱정이 없으나
어기고 잃은 사람은 손해되고
돌아보지 않으면 근심 걱정 되리라.
029_0632_b_05L導師引導正
從者無憂患
違失者有損
不顧慮患故
내 이미 너희들을 위하여
네 가지 바른 도리를 연설했으니
의심이 있어 묻고자 한다면
지금이 바로 그때이니라.”
029_0632_b_06L吾已爲汝等
敷演四正諦
懷疑者便問
今正是其時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했으나
제자들은 묵묵히 말이 없었네.
아나율(阿那律)은 생각을 알고
대중 가운데서 말하였네.
029_0632_b_08L時佛令如是
弟子默無言
阿那律知念
於大衆中曰
“해를 차가워지게 하고
달을 뜨거워지게 할 수 있을지언정
이 네 가지 바른 도리는
언제든지 변함이 없으리라.
029_0632_b_09L日可令涼冷
月可使炎熱
是四諦眞正
終不可違故
고제(苦諦)의 괴로움이 핍박함은
애착으로 인연해 괴로움이 있나니
모든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것은
멸제(滅諦)로서 애착을 멸함이니라.
029_0632_b_10L苦諦苦所逼
終愛則有苦
諸佛之所說
滅盡諦滅愛
감로(甘露) 법의 여덟 가지 바른 길은
적멸(寂滅)로서 열반을 삼음이라
이것을 깨달은 사문(沙門)들은
부처님의 뒤 말세에도 액난을 건너리라.
029_0632_b_12L甘露八正道
寂滅爲泥洹
覺是沙門衆
佛後末度厄
대중들 가운데 아직 제도치 못한 이나
처음 도(道)로 든 늙은이나 젊은이에게
부처님께서는 나한(羅漢)법을 말씀하여
어둠에 번개로 길을 비추듯 하였네.
029_0632_b_13L衆會未度者
初入道老少
佛粗說羅漢
如冥電照道
그것으로 이미 해탈을 얻어
나고 죽음의 괴로움을 건넌 이들도
대중과 함께 슬픔을 품었네.
‘부처님의 열반함이 어찌 그리 빠르신가.’라고.”
029_0632_b_14L其已得解脫
度於生死者
衆共懷悲恨
師滅一何速
부처님께서는 아나율의 이러한
바른 도리의 말을 들으시고
중생들의 생각을 굳게 하고자
자비로 이런 말씀을 하셨네.
029_0632_b_16L佛聞阿那律
如是正諦語
欲堅衆生意
慈悲說是言
“비록 한 겁(劫)의 수명이 있더라도
반드시 다함에 돌아가나니
내 구족히 착함을 베풀었거늘
수명이 길어서 무슨 소용이 있는가.
029_0632_b_17L假令有劫壽
必當終歸盡
吾以具施善
何用長壽爲
일체 세간이나 천상ㆍ세간에
내 마땅히 건질 사람은
반은 건졌고 반은 길을 보여서
서로 전하여 나아가면 이 법 오래 머무르리라.
029_0632_b_18L世閒及天上
吾所應度者
半度半示道
轉敎法得住
너희들은 모두 규제(規制)대로 배우고
족히 나를 따르는 생각을 말라.
다만 부지런히 방편을 베풀어서
이별하는 고통을 만나지 말라.
029_0632_b_20L汝等當覺制
不足追念吾
但勤說方便
莫遭離別痛
지혜의 등불로 어둠을 없애되
세상은 무상하여 견고함이 없음을 알라.
끝내 마음을 드리워 기쁨을 품고
마치 중한 병환을 제거하듯 하라.
029_0632_b_21L以慧燈除冥
覺世無牢强
垂終心懷悅
猶如重患除
지혜로운 사람은 흉하고 쇠함을 벗고
폐악한 사람을 멀리 여의나니
이 두 가지 근심을 버리게 되면
무엇 때문에 근심이 있으랴.
029_0632_b_22L慧者脫凶衰
遠離弊惡人
得捨是二患
何緣得懷憂
029_0632_c_01L너희들은 부지런히 선행을 닦아라.
일체는 때가 되면 죽기 마련이니라.
내 열반성(涅槃城)에 들어갈 때가
이제 이미 가까웠노라.
이렇게 나는 수명을 버리나니
이것은 나의 최후의 말이로다.”
029_0632_c_01L汝等勤修善
一切次當死
吾入泥洹城
時今已近到
於是捨壽行
是吾末後言
부처님께서는 이때 바른 생각으로
제1욕을 떠나는 선(禪)에 드시고
다시 제1선(禪)에서 일어나시어
제2선(禪)을 생각하시고
이렇게 차례로 제4선을 지나시고
이런 차례로 두루 지나서
9선(禪)에 갔다 왔다하시며
거꾸로 바로 끝과 처음에 다하셨네.
029_0632_c_03L佛於是思惟
第一離欲禪
從第一禪起
思惟第二禪
如是歷四禪
如是周遍歷
往返於九禪
逆順盡端緖
부처님 천중천(天中天)께서는
도로 제1선에 이르시어
다시 제1선에서 일어나시어
거듭 제4선에 이르러 생각하셨네.
029_0632_c_05L世尊天中天
還至第一禪
從第一禪起
重思至四禪
부처님께서는 자세히 살펴 생각하시어
역으로 바로 선관(禪觀)을 거치시며
또다시 여기서 일어나
가만히 그 뜻을 떨치셨네.
029_0632_c_07L佛時審諦思
逆順歷禪觀
又還從是起
微震動其意
그런 뒤에 수명을 버리시고
문득 열반성에 들어가셨네.
부처님께서 목숨을 버리시자
대지는 여섯 가지로 진동하였고
공중에는 큰 횃불이 있어
마치 겁(劫)을 다 태우는 불 같았네.
029_0632_c_08L然後捨壽行
奄入泥洹城
佛適捨壽行
地六返震動
空中有大炬
如劫盡燒火
사방에도 큰불이 일어나
마치 아수라(阿修羅)가
하늘의 나무와 숲 못을 태우듯 하니
이것을 이름하여 애진락(愛盡樂)이라 하였네.
029_0632_c_10L四方有大火
猶如阿修羅
燒天林樹澤
名曰愛盡樂
폭우가 먼지를 쳐부수고
번갯불이 마치 불꽃을 토하듯 하여
온 세상이 큰 불도가니 같고
천둥소리도 매우 두려우며
갑자기 소나기와 폭풍이 쳐서
나무를 꺾고 산을 무너뜨렸네.
029_0632_c_11L暴雨雹其塵
電光如吐炎
普世如大火
雷震甚可畏
卒暴塵霧風
折樹崩山巖
마치 겁(劫)이 다하는 바람인 양
꺾이고 상함이 끝이 없었네.
붉은 해도 그 빛이 없고
별과 달도 어두워 밝지 않으며
해와 달이 함께 빛을 잃어
마치 진흙을 칠한 듯하였으며
해와 달이 비록 함께 비추어도
암담하게 그 정기를 잃었네.
029_0632_c_13L猶如劫盡風
所摧傷無限
白日無精光
星月闇不明
日月俱失光
譬如泥所塗
日月雖俱照
黤黮不精明
능히 동쪽 서쪽을 알 수 없고
낮과 밤을 분간할 수 없었네.
온 세상이 어둠에 덮였고
강과 냇물은 거슬러 흘렀네.
029_0632_c_16L莫能識東西
晝夜不可知
世尊冥所覆
江河皆逆流
부처님께서 쌍림(雙林)에 누우시자
근심에 쌓여 꽃도 맥없이 떨어지고
강과 냇물이 모두 뜨거워
마치 가마 속 끓는 물 같았네.
029_0632_c_17L佛樹側雙林
憂感花零落
江河水皆熱
猶如沸釜湯
쌍림의 나무는 움츠려서
부처님의 몸을 덮었고
다섯 머리의 큰 용왕이
비통하여 몸을 풀어 놓으며
혹은 기막힌 듯 부처님을 보고
울고 곡하므로 눈알이 붉어
즉시 열기(熱氣)를 토해 내며
울화로 고민함은 말할 수 없었네.
029_0632_c_19L雙樹爲之萎
屈覆世尊身
五頭大龍王
悲痛身放緩
或悶熱視佛
啼哭眼皆赤
卽時吐熱氣
鬱毒不可言
그 목구멍을 뜨겁게 불태우되
마음으로 무거운 걱정을 토하듯
세상을 보니 모두가 무상하여
스스로를 충고하며 억지로 근심을 제거했네.
029_0632_c_21L燒熱其咽喉
如吐心重患
觀世都無常
自諌强除憂
029_0633_a_01L자의왕(自意王)이 권속을 거느리고 와
법제(法制)를 생각하고 흐느꼈네.
정거천(淨居天)의 모든 천자들은
도를 알고 마음을 다스리는지라
조용히 울거나 눈물도 흘리지 않으며
세상에 생기고 멸하는 것을 가엾이 여겼네.
029_0632_c_23L自意王將從
念法制啼泣
淨居諸天子
解道心調定
寂然不啼泣
愍世或起滅
제일집락신(第一執樂神)이며
용왕과 대력신(大力神)이며
법을 애중하는 천신(天神)들이
슬픔에 잠겨 허공에 가득하고
널리 근심에 덮인지라
허둥지둥 애통해 뛰어갔네.
029_0633_a_02L第一執樂神
龍王大力神
愛重法天神
悲感塞虛空
普爲憂所覆
周慞走哀動
온갖 중생들은 큰 소리로 울부짖어
그 소리는 세간에 두루 찼으나
마구니들은 이미 소원을 이룬지라
나쁜 군사의 무리들이 기뻐
우레처럼 북을 치고 춤추며
갖가지 큰 소리를 내어
크게 부르짖으며 이르는 말이
029_0633_a_04L雜類之大聲
遍滿於世閒
魔已得其願
及惡兵屬喜
儛調雷震鼓
種種放洪聲
大叫傳令言
“우리 임금의 강적이 망하였다.
이제부터 누가 능히 다시금
우리들의 경계를 침범할 것인가.”
029_0633_a_06L吾主强敵亡
自今誰復能
越其境界者
부처의 덕 나무가 쓰러져서
큰 코끼리 어금니가 부러진 듯
높은 산의 바위가 무너진 듯
큰 소가 뿔이 빠진 듯
부처님께서 이제 몸과 목숨을 버리시니
천상과 인간의 모든 세간 사람들은
다시 돌아가 받들 곳이 없고
믿고 의지함을 잃음이 이러하였네.
029_0633_a_07L佛德樹崩墮
如大象牙折
如高山巖摧
如大牛角脫
佛今捨身壽
世閒諸天人
無所復歸仰
失恃怙如是
허공에 해가 없는 것 같고
나라에 창고를 잃은 듯하고
연못이 서리를 만나서
모든 꽃이 다 꺾이고 시들 듯
부처님께서는 몸과 목숨을 버리고
고요히 열반에 드시자
일체 형상이 있는 물건은
빛나는 빛을 잃지 않음이 없었네.
029_0633_a_10L如虛空無日
如國失倉藏
如華池被霜
衆華皆摧傷
世尊捨軀命
寂潛於泥洹
一切有形類
莫不失精榮
30. 탄무위품(嘆無爲品)
029_0633_a_12L佛本行經嘆無爲品第三十
이때 허공중에서
하늘의 보배 궁전이 빛나는데
천 마리의 코끼리가 멍에하고
허공에 매달려 있었네.
029_0633_a_13L於時從空中
天寶宮照耀
駕以千象車
懸虛而在上
공경하는 마음으로 부처님께서
수명을 버리고 누운 몸을 보고
비감하여 슬피 탄식하며
이런 말을 하였네.
029_0633_a_15L敬心熟視佛
捨命臥身形
懷感而悲嘆
因說是辭曰
“큰 생사(生死)에 처했으니
일체가 모두 다 무상하네.
처음에 나서는 흥성함을 나타내지만
마침내 쇠약하고 멸망하누나.
029_0633_a_16L處在大生死
一切皆無常
始生現興盛
卒衰損滅亡
즐거움을 향해 돌아가지만
문득 갖가지 괴로움이 생기네.
모든 괴로움을 다 없애 버리면
무위(無爲)가 가장 즐거우리라.
029_0633_a_17L迴旋向所樂
便生種種苦
都滅盡諸苦
無爲第一快
나고 죽는 온갖 섶나무를
불태워 버려 남음이 없게 하던
지혜의 불꽃과 덕의 연기가
두루 천상과 인간 세계에 찼거니
무상한 물이 홀연히 이르러
부처님의 한창 빛나는 빛을 끄네.
마치 사나운 들판의 불이
갑자기 큰 폭우를 만난 듯하네.”
029_0633_a_19L生死雜種薪
燒令無有餘
慧炎德稱煙
流遍天世閒
無常水忽至
滅佛盛光明
猶如野猛火
卒遇大暴雨
또 하늘의 선인(仙人)이 있어
민첩하게 잘 마음을 조섭한지라
정거천궁(淨居天宮)에 머무르며
청정하게 모든 욕심 덜어 없앴네.
029_0633_a_21L復有天仙人
敏善心調良
止處淨居宮
淸淨除諸欲
부처님을 뵈옵고 매우 존경해
눈물을 흘리어 비가 내리듯
그 뜻 무겁기가 수미산 같으며
문득 이런 말을 하였네.
029_0633_a_23L見佛甚愛敬
啼泣如雲雨
意重如須彌
便發是言曰
029_0633_b_01L“세간에는 마침내 나서
죽지 않는 사람이 없고
예부터 지금껏 태어나서는
길이길이 사는 사람도 없네.
029_0633_b_01L世閒終不有
生而不死者
自古來未曾
生而有長存
위ㆍ아래ㆍ가운데를 다 사무쳐
결정코 이것을 다 아는 이도
이것을 오히려 면할 수 없나니
그 나머지 누가 능히 길이 살 것인가.
029_0633_b_02L上中下究暢
決定無不知
是尚不得免
其餘難長在
이 세간의 대도사(大導師)께서
삿됨을 버리고 바른 길을 보여
지혜의 눈이 가장 제일이라
세간이 위아래로 굴림을 보시던
이러한 세상의 지혜가 멸했거니
다시 삿된 도(道)에 머무르겠네.
마치 장님이 눈이 없어
미하여 바른 길을 잃은 듯하네.”
029_0633_b_04L是世閒大導
去邪示正路
慧眼最第一
觀世轉上下
如是世慧滅
當還往邪導
猶如盲無目
迷失平正路
제자 중에서 천안(天眼)이 제일인
아나율(阿那律)이란 이도
사랑과 미움이 이미 다하고
번뇌가 다하여 생사를 끊었다네.
029_0633_b_06L弟子天眼最
號名阿難律
愛憎意已竭
勞盡生死斷
부처님께서 이미 열반하시자
세간이 어두움을 보고
모든 감관이 고요하게 멸하여
문득 탄식하며 이런 말을 하였네.
029_0633_b_08L見佛已滅度
世閒當闇冥
諸根寂意滅
便歎是辭言
“큰 생사 가운데 처하였으니
지혜의 뜻이 들어나지 못하고
세간은 안개가 낀 듯해
잠시 동안 허공이 나타나지 않도다.
029_0633_b_09L處在大生死
慧義不得暢
世間如霧氣
斯須空不現
무상한 금강저(金剛杵)가
부처의 보배 수미산을 치니
문득 모두 무너져 넘어가면서
이제 땅에 떨어지고 말았네.
029_0633_b_10L無常金剛杵
擊佛寶須彌
忽然盡崩壞
令墜墮于地
세상은 어이 그리 연약하여서
믿고 의지할 게 하나도 없이
홀연히 변화하여 견고함이 없으며
흔들리고 움직여 합하면 흩어져
029_0633_b_12L生世何輕脆
無一可恃怙
恍惚無堅要
躁動合則散
온 세상이 나고 없어지는 법은
꿈과 같이 무아이거니
부처님 사자께서 능히 번뇌의
코끼리를 항복시켜 떨어지게 했거늘
도의 자취를 얻지 못한 사람은
어찌 이것을 두려워하지 않는가.
세상을 보니 믿고 의지할 게 없어
아침 이슬과 물거품 같도다.
029_0633_b_13L普世滅亡法
如夢無吾我
佛師子能伏
塵勞象自墮
未逮道迹者
何能不畏是
觀世叵恃怙
如朝露聚沫
부처님 천인사(天人師)께서는
금강(金剛)의 큰 기둥이신데
홀연히 땅이 꺼지니
그 힘은 어느 곳에 있는가.
029_0633_b_16L佛號天人師
金剛之大柱
忽然壞在地
其力安所在
여섯 가지 씨앗에 다섯 가지가 나고
한 싹에서 다섯 과실이 열며
함께 이 세 그루에 물을 대므로
애써도 단단해서 치기가 어렵구나.
029_0633_b_17L六種生五枝
一萌五菓實
俱漑是三株
勞意固難伐
부처님 큰 힘의 코끼리가
번뇌의 나무를 쳐 부셔서
산산조각을 내어 남김없이 하고는
스스로 땅에 떨어졌구나.
029_0633_b_18L佛大力之象
突壞塵勞樹
碎散令無餘
然後自墮地
눈 천 개의 집금강신(執金剛神)과
제석천왕도 단비를 입었으며
바른 법에 서서
괴로움을 멸하고 서늘함을 얻어
덕과 명칭이 널리 퍼져서
널리 세간을 덮었는데
모든 성현의 스승께서
고요히 사라져 버리시네.
029_0633_b_20L千目執金剛
天帝蒙時雨
立之於正法
滅其苦淸涼
德稱彌弘廣
普覆於世閒
諸聖賢之師
寂然而隱滅
명성과 덕이 두루 하지 않음이 없고
미묘한 법이 널리 윤택케 하여
마치 가을철 비의 흐르는 물이
강과 내에 가득 차듯했네.
029_0633_b_22L名德無不周
微妙法澹潤
猶如秋時雨
法水滿江河
029_0633_c_01L하늘의 스승이 건지고 두호하므로
자의왕(自意王)과 그 호종(護從)들에게
무위의 길을 맡겨 주시고
물을 감추니 해가 꺼진 듯하여
구름을 일으키고 때로 비를 내리며
가을ㆍ겨울에 비와 눈ㆍ서리로도
성한 불 사나운 불길은
이것을 끄지 못한다네.
029_0633_c_01L天師垂濟護
自意王營從
授以無爲道
潛身如日沒
興雲降是雨
秋冬雨雪霜
熾火之熾炎
莫之爲之滅
제사를 마치매 불이 꺼져 버리듯이
이제 모든 하늘 스승의 불이
홀연히 꺼져 고요한 빛이 없으며
세간에 길이길이 빛이 없다네.
029_0633_c_03L如祠竟火滅
今諸天師火
霍滅寂無光
世閒永長冥
해탈을 바라는 사람이 끊기고
본래 서원을 어겨 기쁨을 잃었네.
착한 이름과 덕이 유포하여
두루 시방에 가득 찼으며
4등심(等心)의 큰 자비를 품어
중생을 생각하기를 어린 자식같이 하시어
그 착함을 입지 않음이 없었거니
어찌하여 고요히 열반에 드시는가.
029_0633_c_05L斷解脫者望
違本願失歡
善名德流布
周遍滿十方
懷四等大慈
愍衆如赤子
莫不蒙其善
如何寂然滅
묘하고 물듦 없는 길을 얻어
모든 부처의 출생하신
걸림 없는 온갖 착한 법을
고요히 스스로 깨달으셨네.
029_0633_c_07L得妙無著道
諸佛之所生
無礙諸善法
寂然而自覺
신통으로 자재하시며
몸이 고(苦)임을 깨닫고 없애셨는데
그렇게 빠르게도
몸을 버리시고 편안히 무위에 드셨네.
029_0633_c_09L以神足輕擧
覺身是苦滅
以是故速疾
捨身安無爲
일체 중생의 마음속 어둠을 없애시기를
마치 해가 천 개인 광명같이
마음의 음란한 때[垢]를 꺼 없애기
비가 땅의 먼지를 덮는 듯하도다.
029_0633_c_10L除一切心冥
如日千光明
滅心之婬垢
如雨掩地塵
다시 온갖 괴로움을 만나지 않고
번뇌의 핍박도 받지 않게
이미 제도하심이 가없고
끝없기가 바다 같도다.
029_0633_c_11L不復遭衆苦
不爲惱所迫
已度廣無邊
無涯底海淵
부처님께서 세상에 나타나셔서
모든 괴로움과 근심을 멸해
세간을 불쌍하고 가엾이 여겨
적멸(寂滅)을 구하게 하셨도다.
029_0633_c_13L出興顯于世
壞諸苦毒患
愍傷於世閒
欲求寂滅者
온갖 상호가 매우 밝고 빛나
고요하기 범천왕(梵天王)같이
큰 지혜를 널리 갖추시어
세상의 천인사(天人師)가 되셨도다.
029_0633_c_14L衆好甚明曜
寂如梵天王
大智慧普備
爲世天人師
중생에게 착한 법 바퀴를 굴려
번뇌를 끊고 악을 여의며
낮과 밤으로 모든 착함을 더하여
달이 처음 떠오름과 같았네.
029_0633_c_15L轉衆生以善
練塵勞離惡
晝夜增諸善
如月之初生
매양 온갖 착함을 길러 내시어
복덕과 명칭이 널리 퍼짐을
집에 있을 때도 이미 알았거니
하물며 집을 버린 뒤에랴.
029_0633_c_17L每長養衆善
德稱弘廣普
在家時已解
況其捨家後
옛날 과거부터 스스로 맹세하시되
마땅히 번뇌와 싸워 이기시고
모든 빈천한 중생을 가엾이 여겨
맹세코 그 소원을 이루려 하셨네.
029_0633_c_18L乃往古自誓
當爲塵勞戰
愍諸貧賤者
誓充其所願
부처님께서는 평등한 마음으로
음식에 성글고 나쁨에 물리지 않고
또한 온전히 정결하고
아름다운 맛에 집착함이 없었네.
029_0633_c_19L佛以平等心
食不卻疏惡
亦無所專著
於精細美味
은혜로이 보시하실 때 놓아 버리기 어려움과
사람으로 능히 할 수 없음 능히 하시고
사람에게 취하여 받지 않고
또한 이익을 구하지 않으셨네.
029_0633_c_21L惠施難放捨
人所不能者
不受取於人
亦不求利益
상호와 큰 명칭이
절로 메아리치며
널리 온갖 착한 행을 캐어 모아서
결정코 선의 공덕 이루셨네.
029_0633_c_22L相好大名稱
自然如嚮應
廣採衆善意
決定於善聽
029_0634_a_01L그러므로 좋은 상호 나타내시어
보는 사람이 세 가지 때를 멸해지며
말씀하신 그대로 법률을 이루고
중생의 착한 종자 길러 주셨네.
029_0633_c_23L故現相姿好
見者三垢滅
發言成法律
長益衆生善
인욕(忍辱)을 행하므로 상호가 밝아
번뇌로서 원수를 삼았으며
공덕을 쌓음이 한량이 없어도
무상함을 면치 못하심이여,
029_0634_a_02L以行忍相明
與塵勞爲怨
積功德無量
不免於無常
나는 대로 공덕을 쌓아서
과보를 받음이 한이 없으며
결정코 바른 길을 얻으셨으나
섶이 다하매 불이 꺼지듯 하도다.
029_0634_a_03L所生積功德
受報無有限
決定得正道
如薪盡火滅
중생들에게 착한 길을 보여
번뇌의 숲을 쳐부수고
모든 생로병사(生老病死)의
얽매임을 제어하셨네.
029_0634_a_04L示衆生善道
伐盡塵勞林
制御於一切
生死縛著者
8승처(勝處)와 5취(趣)를 버리시고
저 3취(趣)를 보았으며
3심(審)을 쳐 버리고 3인(因)을 다하시고
깨끗한 세 눈[三眼]을 얻으셨네.
029_0634_a_06L捨八勝五趣
睹見於三趣
伐三審盡三
因得淨三眼
하나를 숨기고 하나를 깨달아 알고
하나를 얻고 거듭 일곱에 이르렀으며
모두 흩어 남음이 없게 하고
이에 걸림이 없기를 맹세하셨네.
029_0634_a_07L隱一覺知一
逮一至重七
散令無有餘
乃誓於無碍
감로(甘露)로 세상을 채우시고
말씀하여 진에(瞋恚)를 끊으셨으며
선으로서 중생들을 물들게 함으로써
세간에서 깨닫기 어려운 사람에게
매양 착한 씨앗을 심게 하여
악함을 사람에게 베풀지 않으셨네.
029_0634_a_08L以甘露充世
言辭斷瞋恚
用善染衆生
世閒難悟者
每殖衆善本
不施惡於惡
저 일체 세간에
바른 법의 깃대를 세우고
녹야원(鹿野苑)에서 법 바퀴를 굴려
널리 세간을 기쁘게 하셨네.
029_0634_a_10L建立正法幢
於一切世閒
鹿野轉法輪
普喜悅世閒
모든 해탈을 성취하여
스스로 사랑하는 사람을 청정케 하고
아직 보지 못한 것을 보게 하여
널리 청정과 합치게 하셨네.
029_0634_a_12L成就諸解脫
淨諸自愛者
見所未曾見
普與淸淨合
모든 깨닫기 어려운 일과
일찍 깨닫지 않은 법을 깨달으시고
세상이 무상(無常)함을 아시어
나는 것이 문득 괴로움이 있다 하셨네.
029_0634_a_13L覺諸難覺事
諸未曾覺法
告世以無常
所生輒有苦
세상에 내가 없음을 일러
그 긴 미혹을 없앴으며
법의 깃대와 번을 세워
거만한 산을 깨뜨려 버리셨네.
029_0634_a_14L告世以無我
無彼長迷惑
建立法幢幡
壞破貢高山
마치 7보의 기둥이
사당 제사할 적에 무너지듯이
얼굴이 깨어져도 원망하는 빛이 없고
칭찬받음을 즐기지 않으셨네.
029_0634_a_16L猶如七寶柱
於祠祀中崩
面毀不懷恨
不悅於嘆譽
나서 천복(天福)을 받음을 싫어하고
방편으로 나지 않음을 구하셨으며
스스로 나고 죽는 바다를 건너고
또 일체 중생을 제도 해탈케 하셨네.
029_0634_a_17L厭生受天福
方便求不生
自度生死海
又度脫一切
스스로 지혜로써 깨달으시고
또한 중생을 깨닫게 하여서
때 맞추어 단비를 내림과 같고
또 산 숲의 꽃과 같이
사견에서 벗어남이 해가 구름 속에서 나오듯
또한 정견(正見)을 가르쳐 주셨으며
비록 세간에 났으나
세상일에 물들지 않으셨네.
029_0634_a_18L自以慧逮覺
又覺悟衆生
如覺時潤雲
如山林藪花
脫見如日出
又授以正見
雖生於世閒
不染於世事
세상의 험한 길을 건너시지만
그 나아가는 곳이 같지 않으며
마음에 아직 그름을 범하지 않고
착한 길을 얻어 열반을 숭상하셨네.
029_0634_a_21L涉世之險路
不同其所趣
心未曾犯非
得善道尚滅
온 세상은 어려움[艱難]을 만나서
믿고 의지함이 없어 불쌍할 뿐
미련하고 어리석음이 그 눈을 덮어
마침내 돌아보고 생각함 없다네.
029_0634_a_22L普世遭艱難
無恃怙可傷
愚癡蔽其眼
終無所顧慮
029_0634_b_01L생사(生死)에서 뛰어남을 구하여
방편을 베풀 줄 모르니
생로병사(生老病死)의 괴로움이
세간을 핍박해 멸할 수 없다네.
029_0634_b_01L不思設方便
求出生死要
生老病死苦
迫世閒無免
오직 부처님만이 괴로움을 건져서
감로의 약을 주셨으며
지난날 하늘의 마구니 군사도
능히 천인사(天人師)는 이기지 못하였네.
029_0634_b_02L唯佛能救苦
授之以甘露
往昔天魔兵
不能勝天師
자연히 무상(無常)한 힘으로
문득 무상함을 이기셨으며
부처님의 귀는
삼천대천세계의 소리를 들으신다네.
029_0634_b_03L自然無常力
無常忽勝之
世尊耳所聽
三千世界聲
신통으로 솟아오르고 내리시어
내지 범천(梵天)에 이르렀고
중생의 마음을 깨달으시어
밑으로 무택지옥에도 이르렀네.
029_0634_b_05L神足然昇降
乃至梵居天
覺衆生心念
下至無擇獄
온갖 나고 죽음과 일어나고 멸함을
모두 다 자세히 살펴 아시고
부처님께서 처음 나면서부터
법의 바퀴 굴리어 마치실 때까지
자세히 생각하매 얼굴을 보는 듯
나고 죽음의 근원을 다하였고
6신통의 지혜가 구족하여
모두 다 깨치어 결정하셨네.
029_0634_b_06L諸生死起滅
悉審諦見了
天師從始生
輪轉所周更
諦憶如面見
盡生死漏原
具足六通慧
備悉覺決定
이제 다 그대로 버려두고
몸과 남은 목숨을 버리시니
세상은 사랑으로 생사에 흐르건만
누가 설법하여 쉬게 하겠는가.
029_0634_b_09L今盡罷捨置
棄身餘壽行
世愛流生死
誰說法令息
세속은 미련하여 지혜가 없으니
누가 마땅히 지혜의 적멸을 깨닫게 하겠는가.
마치 수레에 어자(御者)가 없고
바다에 뜬 배에 사공을 잃은 듯.
029_0634_b_10L世俗愚無智
誰當覺慧滅
猶如車無御
江海舩失師
병이 심한데 어진 의사가 떠나니
어떻게 스스로 부지하오며
말에 진실함과 믿음을 여읜 듯
깨달음의 뜻이 없이 지혜를 구하며
029_0634_b_11L篤病離良醫
如何當自持
如言離誠信
無覺意求智
왕자(王者)가 위의를 잃고
착함을 행하되 인욕하지 못하듯
이미 이 네 가지 일을 여의면
그 공덕 나타날 길이 없네.
029_0634_b_13L王者失容飾
行善不忍辱
已離是四事
其功不顯現
이제 부처님께서 세상을 등지시매
우리가 어려운 일을 건질 수 없나니
마치 한여름 오뉴월에
서늘한 구름과 바람 없이
쨍쨍 쬐는 햇빛이
온갖 벌레들을 태움과 같이
029_0634_b_14L今佛捨世閒
無濟難成事
如夏五六月
淸淨無風雲
亢陽相薄燒
及至諸虫物
응당 제도해주어야 할 중생들은
이제 널리 난을 당하고 말았네.
부처님께서 수명을 버리시니
어찌 이다지도 고통스러운가.”
029_0634_b_16L衆生應度者
今當普遭難
世尊捨壽命
何一甚苦痛
그때 천왕들도 슬픈 마음을 내어
자비와 연민의 마음으로 이런 말을 하였네.
“음(婬)ㆍ노(怒)ㆍ치(癡)가 엷으므로
스승님께서 생사를 부셔버림 찬탄하네.”
029_0634_b_17L時天懷悲心
慈愍說是辭
婬怒癡薄故
嘆師毀生死
제자들도 아직 해탈치 못한 이는
슬피 통곡해 울부짖고
이미 해탈을 얻은 이들도
자세히 흥하고 쇠함의 운수를 헤아리네.
029_0634_b_19L弟子未脫者
悲痛㘁啼哭
已得解脫者
諦計興衰數
소리가 흘러 여러 나라에 들리자
교살라(矯薩羅)의 모든 역사(力士)들은
슬픔에 잠겼어도 용감히 달려와
쌍수(雙樹) 사이에 모였네.
029_0634_b_20L聲流聞諸國
拘夷諸力士
悲勇速馳赴
集詣雙樹閒
슬피 흐느끼며 몸을 벽에 던지고
갖가지로 부처님 공덕을 찬탄하네.
그 소리는 매우 비통하여서
뭇 고니가 매를 만난 듯하였네.
029_0634_b_21L哀踊自投壁
種種嘆佛德
其聲甚悲痛
如群鵠遇鷹
이르러 보아도 부처님은 빛이 없고
고요히 잠들어 다시 깨지 않는지라
소리를 같이 내어 슬피 울부짖음이
마치 물고기가 뭍에 나온 듯하였네.
029_0634_b_23L倒見佛無光
寂滅叵復覺
同聲悲啼叫
宛轉如旱魚
029_0634_c_01L부처님을 보자 엄연히 누우셨는데
팔다리와 몸을 모두 바로 펴셨네.
마치 전륜성왕(轉輪聖王)이 죽은 듯
여러 나라 사람들이 슬퍼하지 않음이 없었네.
029_0634_c_01L見佛奄然臥
支體皆展直
猶轉輪王崩
諸國靡不㘁
무수하게 한량없는 백성들이
성에서 나와 부처님 처소에 와서
모든 남녀노소들이
슬픔을 못 이겨 미치듯 어지러웠네.
029_0634_c_02L人民無央數
出城詣佛所
諸男女長幼
懷悲毒狂亂
혹은 손으로 의상을 찢고
슬퍼 스스로 이를 깨물며
혹은 머리털을 풀어 헤쳐
얼굴을 긁어 상처를 내며
다시 무수한 사람들은
오뇌하다가 스스로 몸을 내던지며
가슴을 치고 하늘을 향해 슬피
부처님 덕이 한량없음을 찬탄하였네.
029_0634_c_04L或掣裂衣裳
痛感口自嚙
或自搣頭髮
爬攫壞面目
又復無數人
懊惱自投擲
椎胸向天㘁
嘆佛德無量
“아아, 슬프다. 부처님이시여,
중생들이 우러러 의지하옵거니
내어 버리고 가심이 어이 이리 빠르신가.
길이 끊어져 다시 뵈올 수 없네.”
029_0634_c_06L嗚呼天人師
衆生所仰賴
相捨棄何疾
永絕無復望
대중들이 슬피 울고 곡하여
각기 다 몸 둘 곳을 몰라 하는데
모든 역사(力士)의 대장이
비통하게 탄식하여 말하였네.
029_0634_c_08L大衆悲啼哭
各盡所堪任
諸力士之王
毒痛㘁嘆言
“법을 깨달으신 세상의 스승님이
이미 누우셔서 다시 일어나지 않으니
마치 큰 전쟁을 치르고 나자
큰 깃대가 나타나지 않음 같도다.
029_0634_c_09L覺法悟世師
已臥不復起
猶如大軍罷
大幢不復現
하실 일을 이미 다하셨고
깨달을 것을 이미 다 깨달아
세상에 있어 눈과 같은데
이제 길이 잠이 드셨도다.
029_0634_c_10L所辦事已辦
應覺佛已覺
於世猶如眼
今奄然長眠
부처님은 괴로움을 건네주는 다리여서
빠르게 흐르는 강물을 건너게 하셨는데
큰 다리가 갑자기 깨어져 무너지니
무엇으로 인연하여 괴로움을 건너리.
029_0634_c_12L佛是度苦橋
以濟駃流江
大橋卒破壞
因何度苦痛
부처님 지혜의 빛이 빛나게 비추어
마음이 밝고 정진에 달무리 졌고
옛날에는 부처의 해가 빛나서
온 천지를 넓게 비췄건만
이제 문득 빛이 숨어
무위의 큰 산에 잠기고 말았네.
세간은 당장 다시 곧
길이 어둠에 들었네.”
029_0634_c_13L佛慧光照曜
心明精進暉
昔佛日現耀
令天地普明
今便隱光潛
無爲之大山
世閒便當還
奄入長衰冥
슬피 흐느끼기도 하고
고민하며 자세히 보기도 하고
소리를 다하여 곡하고
혹은 얼굴로 땅을 가리고 있으며
중생들이 매우 번민하면서
통곡하는 모양도 같지 않으며
연연히 사모하지 않음이 없이
비통한 마음이 불사르듯 하였네.
029_0634_c_16L或悲㘁寱語
或懷悶熟視
或有盡聲哭
或有面掩地
衆生懷惱毒
啼哭形不同
莫不懷戀慕
疼痛心惕灼
이때 일곱 가지 보배로 새긴
상아(象牙)의 수레에
모든 역사들이 부처님을 들어
공경히 보배 수레 위에 모셨네.
029_0634_c_18L於是七寶挍
象牙之輦輿
諸力士輿佛
擎置寶輦上
모든 역사들은 슬피 통곡하며
갖가지 온갖 기묘한
꽃과 향이며 여러 가지 진기한 것을
부처님 사리(舍利)에 공양하였네.
029_0634_c_20L華香之雜珍
種種衆奇妙
諸力士㘁哭
供養佛舍利
모든 귀성(貴姓)의 딸들이
고운 몸에 부드러운 손으로
일곱 가지 보배의 휘장을 들었으니
마치 하늘의 비단 장막 같았네.
029_0634_c_21L諸貴姓少女
體婉手柔弱
執持七寶幔
微妙如天繒
밝은 구슬로 새긴 보배 일산이며
혹은 보배 구슬 발을 들고
혹은 보배의 부채와 총채[拂子]를 들고
부처님 사리를 공경하였네.
029_0634_c_22L明珠挍寶蓋
或持寶垂珠
或捉寶拂扇
供養佛舍利
029_0635_a_01L모든 역사들은 상여를 들고
통곡해 다 눈이 붉으며
공중에선 은은히 우레 소리가 나되
귀와 뜻을 즐겁게 하는 음악이었네.
029_0635_a_01L諸力士擎輿
啼哭眼皆赤
空中雷震聲
稱耳悅意樂
천상에선 온갖 좋은 꽃을
잇따라 내려 소나기같이
모든 하늘의 꽃이 땅에 떨어져
곱고 아름답기가 금방 핀 듯하였네.
029_0635_a_02L天散諸意花
續下如淋雨
諸天墮花地
鮮明始如敷
모든 하늘 사람들은 허공에 가득히
온갖 보배를 부처님 사리에 공양하며
슬프고 애처로운 말을 내어
부처님 공덕을 추모하여 탄식하며
모든 음악하는 천신의 딸들은
전단 향수를 뿌리고 또 뿌리며
영락과 보배 옷을 흩어서
부처님 사리에 공양하였네.
029_0635_a_03L諸天塞虛空
衆寶供養佛
暢發悲楚辭
追嘆佛功德
諸執樂神女
灑栴檀香汁
散瓔珞寶衣
供養佛舍利
모든 역사들은 상여를 메고
성(城) 중앙에 이르자
천상과 인간들은 공경히 절하며
추모하고 통곡하였네.
029_0635_a_06L諸力士擎輿
攜至城中央
天人恭敬禮
追慕而啼哭
비단 보배 깃대와 번(幡)으로
그 성곽을 장엄하고
꽃과 향과 음악으로써
부처님 사리를 공양하였네.
029_0635_a_07L繒綵寶幢幡
嚴飾其城郭
華香及伎樂
供養尊舍利
보배 수레 상여를 공양해 받들고
성 서문에서 나와
성 서편으로
보저(寶底) 강물을 건너서
감로수(甘露樹) 아래로 올라가
갖가지 향나무를
쌓아 큰 나무더미를 만들었네.
029_0635_a_09L供養擎寶輿
從城西門出
至城西便度
寶底流江水
上於甘樹下
以種種香木
積爲大薪%(卄/積)
또 갖가지 향과
갖가지 꽃과
갖가지 택향(澤香)을 뿌리고
각각 횃불을 잡고
부처님의 나무더미를 태우려 하여
세 번 부처님 나무더미를 태웠으나
마침내 불은 붙지 않았네.
029_0635_a_11L及若干種香
若干種花香
及種種澤香
各各秉炬火
欲燒佛薪%(卄/積)
三燒佛薪%(卄/積)
火終不肯燃
모든 사람들은 의심을 품고
그 까닭을 알지 못했으나
마하가섭이 멀지 않아서
자비를 품고 부처님을 뵈려 하자
029_0635_a_13L衆人咸懷疑
不知其緣故
大迦葉不遠
懷慈往見佛
불은 이런 까닭에
함께 타지 않음이었네.
그러자 가섭이 속히 이르러
부처님 나무더미를 예경하였네.
029_0635_a_15L時火以是故
共吹終不然
時迦葉速至
禮敬佛%(卄/積)已
부처님 나무더미는
즉시 제대로 불이 일어나 탔네.
먼지가 부처님을 더럽히지 않도록
이제 불에 타는 바 되었네.
비록 살은 다 사라졌으나
뼈는 하나도 타지 않았네.
029_0635_a_16L於是佛薪%(卄/積)
卽時自然燃
塵勞不損佛
今爲火所燃
肌體雖然盡
骨如故不燋
이때 모든 역사들은
우유를 뿌려 불을 끄고
향수에 뼈를 씻어서
금병에다 사리를 모았네.
029_0635_a_18L爾時諸力士
以乳澆滅火
以香湯洗骨
金甁盛舍利
마치 옛적 제석천왕이
금강산을 태워 버리려 하여
그 공덕이 매우 컸으나
능히 태우지 못함과 같이
이제 큰불이 사납게 탔으나
능히 부처님 뼈는 태우지 못했네.
029_0635_a_19L猶往昔天帝
欲燒金剛山
以其功德大
故火不能燒
今以大熾火
不能燒佛骨
모든 역사들은 서로서로 전하여
이런 비유로 말하였네.
“4등심(等心)으로
꺼 버렸으므로
부처님 뼈는 고요히 서늘한데
우리들의 마음이 불타는구나.
029_0635_a_21L諸力士展轉
說此喩相謂
四等心所生
滅除婬欲火
尊骨寂淸涼
我等心燋燃
029_0635_b_01L모든 천신(天神)의 역사들도
능히 부처님의 몸을 이기지 못하는데
문득 이제 무상함을 만난지라
우리들이 능히 메고 가누나.
029_0635_a_23L諸天神力士
不能勝佛身
忽今遭無常
我以能擔行
부처님의 힘은 굳세어 비길 데 없고
명성이 널리 퍼져 시방에 들리거니
어찌하여 문득 황홀하게도
금병 안에 담아가는가.
029_0635_b_02L佛力强無比
聲流聞十方
如何便恍惚
盛之在金罌
부처님의 덕이 빛나 해와 같고
일찍 거만함이 없으셨거니
무상한 불을 만나서
오직 그 영골만 남기셨는가.
029_0635_b_03L佛輝輝喩日
未曾以貢高
遭遇無常火
唯留其神骨
지혜의 금강저(金剛杵)로써
번뇌의 굳센 산을 깨뜨리고
괴로움을 만나도 인욕을 버리지 않고
마음을 굳게 다스려 움직이지 않으셨네.
029_0635_b_04L以金剛慧杵
壞塵勞强山
遭苦不捨忍
心堅定不動
모든 괴로움의 근본을 끊고
멸하여 다시 몸을 받지 않거니
이러한 묘한 몸이
길이 불 가운데서 마치셨네.
029_0635_b_06L斷盡諸苦本
滅不更受身
如是之妙體
永終於火中
역사들이 매양 이르는 곳에
힘으로 항복시켜 사람을 울렸으며
사람들이 와서 귀의하면
능히 위로해 기쁘게 하였으며
어려운 일을 만날지라도
힘을 믿고 일찍이 울지 못하네.”
029_0635_b_07L力士每所至
力伏令人啼
人來歸伏者
能慰沃使悅
假其遭艱難
恃力未曾泣
이렇게 공경히 부처님 덕을 생각하며
통곡하고 사리를 메었네.
힘이 세고 용맹함이 구비해
뜻이 정미롭고 스스로 큼을 품어
통곡하며 다시 성안으로 들어와
겸손한 뜻으로 거만함을 버렸네.
029_0635_b_09L念慈敬佛德
啼哭擔舍利
力强勇武備
志精懷自大
啼哭還入城
意謙除貢高
깃발과 일산을 대전(大殿)에 꾸미고
7보(寶)의 높은 자리를 베풀어
사리를 그 위에 모시자
일체 중생들이 예배 공양하였네.
029_0635_b_11L幡蓋授大殿
施七寶高座
舍利置其上
一切禮供養
31. 팔왕분사리품(八王分舍利品)
029_0635_b_12L佛本行經八王分舍利品第三十一
모든 역사들은 슬픔에 잠긴 채
왕의 전상(殿上)에 있으면서
부처님 사리를 공양하였네.
029_0635_b_13L諸力士悲感
在於王殿上
供養尊舍利
며칠 동안 이렇게 하자
이웃에 있는 일곱 국왕이
각각 사신(使臣)을 보내어
모두 같은 한때에
성 아래 와서 모였네.
029_0635_b_14L如是至數日
鄰側七國王
時各尋遣使
皆共同一時
如會至城下
각각 자신들의 왕명을 전하기에
역사들이 들어보니
모두 그 공경하는 뜻을 말하고
사리를 나눠 주길 바라는지라
역사들은 대답하였네.
029_0635_b_16L各通其王命
諸力士相聞
皆陳其敬意
求得舍利分
諸力士答言
“부처님께서 우리나라에서 열반하셨으니
스스로 사리를 공양할 것이요
서로 나누어 줄 수 없다.”
029_0635_b_18L佛於我國滅
自供養舍利
不能以相與
이때 여러 나라 사신들은
듣고 나서 각기 본국에 돌아가
“그 나라 역사들이 사리를 가지고
또한 그 힘이 억셈을 믿고
그 위덕을 떨치고 뽐내며
다시 돌려주려는 생각조차 하지 않고
매우 거만하면서
사리를 나누어줄 마음이 없었다.”고 하였네.
029_0635_b_19L爾時諸國使
相聞至數返
力士擎舍利
又恃其力强
使不肯還返
當遣以威力
意各齎貢高
無心分舍利
여러 사신들이 복명(復命)하니
왕들은 각기 뜻을 내어
곧 군사들을 일으켜
바람처럼 몰아 그 성에 이르렀네.
029_0635_b_21L諸使還返命
諸王各起意
尋卽興師衆
風發至其城
무수한 군사의 무리로써
성을 두루 에워쌌는데
군사들이 와서 그 성에 나아감이
마치 소나기가 억수로 퍼붓듯 했네.
029_0635_b_23L以無數軍衆
圍繞力士城
軍來趣其城
如霖雨暴水
029_0635_c_01L백성들은 모두 성 밑에 들어가
겁내어 떨지 않음이 없고
사람들이 매우 번뇌하여
성 안은 이를 감당할 수 없었네.
029_0635_c_01L人民入城底
莫不懷恐怖
人衆甚繁多
城中不能容
7국 왕의 군사들 무리와
코끼리의 울부짖음과 말 울음소리는
그 성곽을 진동시키고
백성들은 전전긍긍 어쩔 바 몰랐네.
029_0635_c_02L七國王軍衆
象吼馬鳴聲
震動其城郭
人民戰如波
그리고 일곱 나라 군사들은
각각 한쪽에 있으면서
정예롭고 매우 용맹스러운
전사(戰士)들과 코끼리 말이라
029_0635_c_04L於是七王軍
各於其部分
精練甚壯勇
戰士及象馬
그리고 여러 국왕들은
힘대로 각기 엄하게 장비하니
네 가지 군사의 진을 쳐서
코끼리ㆍ말ㆍ수레ㆍ보병을 갖추었네.
029_0635_c_05L於是諸國王
力任各嚴辦
四種之戰陣
象馬車步兵
역사들도 또한 엄하게 방비하여
성 위에 무기들을 배치하고
그 참호를 정비하고 지키며
모든 성문을 굳게 막았네.
029_0635_c_06L力士亦嚴施
城上拒戰具
修治其池塹
杜塞諸城門
그리고 나서 모두 성안에다
군사를 포진하고 큰 기를 세우니
나라 안 모든 백성들은
두려워 오들오들 떨고 있었네.
029_0635_c_08L卽便皆建立
軍陣大行旗
國內諸細民
莫不懷恐怖
이때에 일곱 나라 왕들은
서로 의논해 한마음으로
각각 무수한 군사를 거느렸으니
무기와 갑옷 등을 정예롭게 갖추어
마치 일곱 개 별이
같은 밤에 함께 솟은 듯하여
일곱 왕의 군사들은
함께 성 밑에 이르렀네.
029_0635_c_09L於時七國王
計議同一心
各與無數衆
器鉀精銳備
猶如七星宿
同夜俱出現
七王之兵衆
俱時到城下
큰 군사의 떼는 붉은 먼지를 일으켜
사람의 눈이 막혀 뜰 수 없고
코끼리의 코로 풍기는 냄새로
코가 막혀 숨을 쉴 수 없었으며
북 소리와 고동 소리는
귀를 막아 들을 수 없어
부녀자와 어린아이들은
겁에 질려 모두 낯빛을 잃었네.
029_0635_c_12L大衆起黃塵
坌塞人衆眼
但象之氣臭
塞鼻不得息
鼓角吹貝聲
塞耳無所聞
婦女諸幼小
惶怖皆失色
불로 공격하는 기구를 설치하니
구리와 무쇠를 녹이고 끓이며
모두 투구에 갑옷을 입고
창검을 비껴들고 싸우려 들고
코끼리와 말도 갑옷을 입혀
진영을 정비하고 싸울 태세인데
역사들은 몸과 목숨을 다할지라도
사리를 나눌 생각은 없었네.
029_0635_c_14L對設火攻具
消銅鐵爲湯
皆貫冑被鉀
當仗嚴進戰
象馬皆被鉀
整陣當對戰
力士沒體命
不圖分舍利
성안에 다 명령을 재촉하여
창검을 들고 성에 올라 싸우자 하며
모든 역사들도 마음을 같이 해
결정코 싸워 물러나지 않으려 했네.
029_0635_c_17L城里皆令催
執仗上城戰
諸力士齊心
決定戰不退
모두 성 위 누각 사다리와
성가퀴 사이에 서서
성 밖의 모든 왕을 보니
군사들 무리가 한량이 없었네.
029_0635_c_18L皆立於城上
樓櫓卻歒閒
看城外諸王
軍衆無央數
군사들은 위세를 떨치고
동시에 크게 부르짖으며
일시에 부르짖고 내달으니
소리와 메아리는 천지를 진동했네.
029_0635_c_20L軍奮作威勢
同時大叫呼
一時大叫呼
聲嚮震天地
칼을 빼어 들고 던지며 희롱하니
번쩍이고 빛남이 해가 빛나듯
혹은 용감히 뛰어 달리며
빨리 성으로 향하려 하였네.
029_0635_c_21L拔露劍擲弄
晃昱曜天日
或有跳勇走
捷疾欲向城
바깥 군사들을 본 역사들도
스스로 속대(束帶)를 단속하여
결정코 대결해 싸울지언정
조금도 물러날 뜻은 없었네.
029_0635_c_22L外軍見力士
嚴備自束帶
決定欲對戰
殊無退卻意
029_0636_a_01L각각 그 처자들과
이별을 고하고 싸움에 나오니
모든 역사들의 처자들은
겁을 먹고 마음이 놀라 파도처럼 떨었네.
029_0636_a_01L各與其妻息
辭別當進戰
諸戰士妻息
懷怖心驚波
또 부모가 있는 사람은
마음으로 그 자식을 사랑하므로
자식이 갑옷을 입고
전장에 나감을 보자
눈물을 흘리고 통곡하면서
나무와 신기(神祗)에게 기도를 했네.
아들들은 부모의 슬픔을 보자
마음에 모두 유한[遺疑]을 품었네.
029_0636_a_02L又有父母者
心愛戀其子
見子被鉀鎧
欲出詣戰場
垂泣皆啼哭
呪樹請神祇
子見父母悲
心皆懷遺疑
혹 어떤 부녀들은
묵연히 근심에 잠기고
혹은 남편의 활을 잡고
울면서 막아서 싸우지 말라 하나
처자들이 우는 것을 보고
마음이 용맹하고 과감해
활을 낚아 채 빼앗으니
꼭 싸우려 함이 의심 없었네.
029_0636_a_05L或有諸婦女
默然懷愁悶
或持天弓箭
啼遮不令戰
見妻子啼哭
心猛銳果敢
掣奪取弓箭
必欲戰不疑
모든 역사들은 자기의 힘을 믿고
뜻을 결정해 반드시 싸워
이무기가 그릇 속에 감추어 있으면서
성내고 도사린 독이 매우 성하듯
마음과 뜻을 다 결정해
반드시 싸움에 의심이 없고
일곱 왕도 또한 엄하게 갖추어
대진하여 막 싸우려 하였네.
029_0636_a_07L諸力士自恃
意決必欲戰
如藏虺在器
懷怒毒熾盛
心意皆決定
必欲戰不疑
七王亦嚴辦
對陣垂當戰
모두 이미 갖추어진
네 가지 군사로
코끼리 군사와 말 군사
수레의 군사와 걷는 군병들이었네.
029_0636_a_10L皆以素嚴辦
四部之兵衆
象兵及馬兵
車步之兵衆
그때 귀족성[貴姓]의
향성(香性)이란 바라문이
지혜가 많고 매우 자비로운지라
여러 왕에게 간하여 일렀네.
029_0636_a_11L有貴姓梵志
厥名香草性
性博惠篤慈
喩諌諸王言
“여러 왕의 위세를 보니
날카로운 무기의 창과 칼을 갖추어
강력한 힘의 적병도 항복시켜
그 형세를 꺾어 없앨 듯하오.
029_0636_a_13L觀諸王威勢
利器劍戰備
欲伏强力歒
滅盡形勢命
역사들이 성안에 있어
모두 다 한마음같이
몸소 성을 지키니
이기기 쉽지가 않소.
029_0636_a_14L居城自守者
不易可得勝
力士得城內
皆共同一心
지금 겹겹으로 에워싸고 막고 있으니
반드시 이기고야 말 것이오.
원하건대 여러 대왕들은
다행이 성대한 위력을 돌이키소서.
029_0636_a_15L如今重圍閉
意必欲獲勝
唯願諸大王
幸迴隆盛威
그 성안의 백성을 살펴보건대
선을 따라 잘 길든 자들이오.
여러 왕들은 모두 다
어찌 번거로움을 더합니까.
029_0636_a_17L省其城中有
遵善調良者
諸王皆共悉
何辜撗加惱
힘으로써 막으려 하면
반드시 홀로 이길 수 없으나
혹시 포위에 떨어지더라도
방편으로 외적을 이길 수 있소.
029_0636_a_18L以力所閉者
必果不獨勝
或時墮圍者
方便勝外歒
독한 이무기도 스스로 목숨을 건져
구멍에 들어가 그 형상을 감추나니
무고하게 손으로 더듬다가
독이 묻어 죽거나 상하듯이
스스로 위세가 있음을 알고
능히 그를 두려워 떨게 하지만
모여서 성안에 들어가 숨고
굳건히 수비(守備)를 닦소.
029_0636_a_19L毒虺自濟命
入穴藏其形
無故手探者
毒螫或死傷
自覺有威勢
能震彼令恐
集聚入城藏
堅固修守備
비록 본디 힘이 박약할지라도
성안에 들어가면 큰 힘을 이루오.
등불이 막 꺼지려 하다가도
기름 부은 나무를 만나면 태움과 같소.
029_0636_a_22L雖素力薄弱
入城成大力
如燈火垂滅
得膏薪還熾
029_0636_b_01L만약에 그 성안에
계율을 갖추어 신기롭고 참된 이가 있으면
그 계덕(戒德)을 존중함으로써
외적이 스스로 무너져 흩어질 것이오.
029_0636_a_23L若其城中有
戒具神眞者
以其戒德重
外歒自壞散
마치 지난날 중원왕(重怨王)이
병력을 써서 힘을 다했으나
청명왕(淸明王)은 덕이 있어
강성한 외적을 깨뜨려 이겼으며
지난 과거에 여러 왕들도
힘으로써 국토를 넓혔으나
그 욕정을 마음대로 하다가
이름을 밖에 전하지 못했소.
029_0636_b_02L猶昔重怨王
用兵力竭盡
淸明王有德
勝外强怨敵
往過去諸王
以力廣土地
欲以恣其情
馳名至無外
왕이 녹(祿) 먹음을 소홀히 하면
소가 얼음물을 마신 듯하오.
모든 왕들은 다 지나갔지만
나라의 토지는 존속되었소.
029_0636_b_04L王食祿忽過
如牛飮冰水
諸王盡過去
國土地續存
그러므로 마땅히 세간의
바른 진리를 깊이 생각하여
방편을 베풀어 화동하고
사리를 얻음이 좋을 듯하오.
029_0636_b_06L是故當熟思
世閒正眞理
設方便和同
得舍利爲貴
화살의 힘으로 원수를 이기면
원수가 생겨 도리어 핍박하지만
화순(和順)하여 이기게 되면
마침내 반역을 일으키지 않소.
029_0636_b_07L以矢力勝怨
生讎逆返迫
以和順取勝
終已不起返
비록 저의 말이 어리석어
진실로 취할 바가 없으나
여러 왕들은 힘이 강성하여
미약한 적을 녹여 없앨 것입니다.
029_0636_b_08L雖所言愚鄙
誠無可採納
諸王力盛强
能消伏微歒
부처님을 공경하려거든
법을 받듦이 제일이오.
이제 부처님 스승을 추모하여
인욕의 가르침을 받들어 행하소서.”
029_0636_b_10L如所敬尊師
奉法者爲上
今宜追念師
受行忍辱敎
이렇게 그 향성(香性) 바라문은
그가 아는 것을 다하여
화순하는 바르고 참된 말을
자비심으로 여러 왕에게 간하였네.
029_0636_b_11L今時彼梵志
盡其體所知
和順正眞言
慈心諌諸王
여러 왕들은 그 치솟던
용맹스럽고 정예로운 사기가 꺾여
그때 여러 왕들은 곧
순순한 말로 바라문에게 대답했네.
029_0636_b_12L皆迴降諸王
隆盛猛銳心
於是諸王便
順辭答梵志
“말하는 것이 때에 알맞아
방편으로 화순함을 알았으니
이제 말한 착한 이치대로
두터운 의리로 시종을 보존하겠소.
029_0636_b_14L所言得時宜
和順知方便
今所說善理
篤厚存終始
당신은 마땅히 살필지니 우리들은
마음으로 착한 법의 힘을 깨달았습니다.
마음에 구하고자 하는 바는
수고로이 세속의 감정대로 하거나
029_0636_b_15L汝當審吾等
心悟善法力
心之所求欲
不勞恣世俗
혹은 바람을 힘으로써 하거나
혹은 성내고 원한을 내거나
이미 다투었거나 이제 다투려 하거나
양편이 대전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029_0636_b_16L或以願以力
或以忿恚恨
已諍今鬪者
曼當對戰者
우리들의 지금 생각은
순전히 부처님 덕을 구함이라
칼을 쥠은 사리를 구함이오.
나라의 재보를 탐냄이 아니오.”
029_0636_b_18L如我等今意
純求以佛德
執仗求舍利
不貪國財寶
지난 옛날에 모든 열사(烈士)들은
거만하여 크게 대답하였다.
“신선 숲에서 싸우고 다투어
죽고 상하였음은 헤아리기 어려웠으나
부처님께서 가르침을 세간에 펴서
번뇌를 없애 스스로 자만심을 멸했거니
어찌하여 부처님을 위하지 않고
목숨을 위태롭게 하는 일을 하리오.
029_0636_b_19L往古列力士
貢高答曰大
戰諍於仙林
死傷難呰計
佛布敎世閒
除勞滅自大
如何不爲佛
愛危脆命爲
지난 옛날 여러 제왕들은
아름다운 여색에 미혹하여서
군사를 일으켜 서로 치므로
여러 왕이 무수히 죽어 갔소.
029_0636_b_22L往古諸帝王
迷惑賢女色
興師相討罰
諸王死無數
부처님께서 세간을 경계하시되
탐심과 욕심을 없애라 하셨거늘
우리가 부처님을 위하지 않고
목숨을 위태롭게 하는 일을 어이 하겠소.
029_0636_b_23L佛敎誠世閒
滅除貪婬意
而我不爲佛
愛危脆命爲
029_0636_c_01L지난날 어떤 형제가
어리석게 질투해 시기하고 다투므로
함께 서로 살상해서
남음이 없이 다해 버렸소.
029_0636_c_01L往日有兄弟
愚嫉興嫌諍
還共相傷殺
令盡無有餘
부처님께서 세상에 나타나시어
어리석고 질투하는 마음을 멸하셨거늘
어찌하여 부처님을 위하지 않고
싸워서 목숨이 아까운 줄 모르리오.
029_0636_c_03L佛興顯於世
滅除愚嫉心
如何不爲佛
惜命而不戰
옛날 수비(手臂) 역사가
혐의를 품고 진에(瞋恚)를 맺어
문득 칼을 들고 무략(武略)으로
모든 왕종을 없애려 하였소.
029_0636_c_04L昔手臂力士
挾嫌結瞋恚
便執持武備
欲盡諸王種
부처님께서 세상에 나오셔서
능히 진에의 해를 없애셨거늘
우리들이 부처님을 위하면서
이 몸과 목숨만 사랑하랴.
029_0636_c_05L佛出於世閒
能除盡恚害
我等爲佛故
愛此軀命爲
옛날에 화상자(華上子)란 이가 있었으니
별명을 십두신(十頭神)이라 불렀는데
끈덕지게 색욕(色欲)에 집착하여
몸과 목숨을 상하고 말았다오.
029_0636_c_07L昔者華上子
號曰十頭神
堅固著色欲
緣喪沒身命
부처님께서 세간에 나오셔서
일체 얽매인 집착을 푸셨거늘
우리들이 부처님을 위하면서
이 몸과 목숨을 집착하랴.
029_0636_c_08L佛出於世閒
解一切縛著
我等爲佛故
著此身命爲
지난 옛날에 모든 어리석은 사람이
미련하게 물벌레와 다툼으로써
그 미련하고 어리석음이 성하여
끝내 서로 살해하고 말았다오.
029_0636_c_09L往昔諸愚人
以癡諍水虫
以其愚癡盛
求其相殺害
부처님께서 세상에 나오셔서
일체 어리석고 미련함을 없앴거늘
우리들이 부처님을 위하면서
어리석게 이 몸을 사랑하랴.
029_0636_c_11L佛興出於世
除一切愚癡
我等爲佛故
愚愛是身爲
예부터 어리석은 자 통달하지 못해
모든 더러움을 다투지만
하나도 굳셈이 없는지라
서로 해침은 헤아릴 수 없었네.
029_0636_c_12L古來愚不達
所諍諸臭穢
無有一堅要
相害不可計
부처님께서 나오셔서 세상 근심을 제거하셨거늘
우리가 진정코 부처님을 위한다면
차라리 염라왕과 다툴지언정
어찌 세상과 겨루어 싸우랴.
029_0636_c_13L佛出除世患
吾等爲佛故
當與閻羅鬪
豈當疑世戰
우리들의 마음은 굳고 발라
이제는 싸우려 하지 않으니
당신은 수고스럽지만 성안에 들어가
모든 역사들에게 가서
뜻을 다해 방편을 베풀어
우리들의 지극한 뜻을 말해 주시오.
이 일을 당신에게 위임하오.
029_0636_c_15L吾等心堅正
終不疑於戰
勞人使入城
至誠力士所
盡意設方便
陳吾等至意
其委仰於仁
반드시 한 번 대전하여
우리들이 그릇 날카로운 화살로
마음껏 교전(交戰)하려 했지만
그대의 착한 법과
바르고 참된 말을 듣고서
마음속으로 진에(瞋恚)의
악독함이 물러나 꺼져서
마치 이무기가 주문(呪文)을 받고
독해(毒害)가 다 멸함과 같네.”
029_0636_c_17L必令一對戰
吾等錯利矢
剋意當交戰
聞仁說善法
正眞之言辭
內心卽退滅
嗔恚之惡毒
猶如虺被呪
毒害滅無餘
이때 그 바라문은
모든 왕들의 명령을 받들고
곧 성안에 들어가서
여러 역사들 처소에 이르렀네.
029_0636_c_20L爾時其梵志
承諸王敎命
便卽行入城
至諸力士所
여러 역사들을 보자
위세가 늠름해
곧 겸손한 뜻으로써
여러 왕의 교명을 말했네.
029_0636_c_21L欲見諸力士
貴重有勢者
便以謙恪意
宣諸王敎命
029_0637_a_01L“성 밖에 여러 왕의 군사는
다 각각 엄하게 무장하여
투구를 쓰고 보배 갑옷을 입어
밝게 빛나기 하늘의 해와 같은데
마음을 내어 같은 소리로써
그 무력을 다하려 하니
용맹한 뜻은 사자와 같아
눈을 부릅뜨고 성을 겨누어 보네.
029_0636_c_23L城外諸王兵
皆各嚴備仗
貫丳被寶鉀
皓皓曜天日
發心欲同聲
以盡其武力
意勇如師子
張目向城看
금과 보배로 새긴 활과 칼을
만지고 닦아 엄하게 버티니
뜻이 용맹스러워 피곤함 없고
밤낮으로 갑옷을 벗지 않네.
029_0637_a_02L摩拭豫嚴張
金寶錯塗弓
意勇無疲極
晝夜不脫鎧
갑자기 마음을 내어 생각하기를
부처님은 자비로운 밝은 법이라
위로하여 의(義)로써 서로 사양할지언정
싸울 것을 두려워하거나 의심함은 아니네.
029_0637_a_04L卒發心憶念
佛之慈明法
勞以義相讓
不疑畏戰鬪
토지에 욕심을 내어
성 아래 옴이 아니요,
스스로 크게 탐냄에서도 아니요,
성내고 싫어해서 옴도 아니로다.
오직 부처님의 공덕을 공경하므로
그대들의 이 성에 이르렀느니라.
029_0637_a_05L不以諍土地
來至此城下
不自大貪悋
不以瞋慊來
敬佛功德故
來到汝此耳
나그네가 착한 뜻으로 왔거니
주인은 마땅히 공경히 대접하라.
부처님은 일체 중생의 스승이시라
우리들도 같이 공경히 섬기려 하여
사리를 공양하고자 하므로
이 성에 온 것이 아닌가.
029_0637_a_07L客以善義來
主人宜敬待
佛爲一切師
吾等同敬事
欲供養舍利
故來至此城
함께 법의 형제가 되었으니
바라건대 사리를 나누어 주어
널리 일체 중생들에게
각각 공양하여 복을 짓게 하라.
029_0637_a_09L共爲法兄弟
幸可分舍利
廣可令衆生
各各得供養
간탐하여 재물과 보배를 아끼면
이것은 더러움과 부끄럼이 아닐지 모르나
착한 법을 간탐해 아낌은
이것은 곧 부끄럽고 창피스러움이다.
029_0637_a_10L慳惜財寶者
是不爲穢恥
慳惜善法者
是乃爲愧恥
애착하고 인색함의 성질됨이
반드시 추하고 더러운 이름이 있을 뿐
간탐치 않고 잘 베푸는 것은
성현들의 칭찬하는 바이로다.
029_0637_a_12L愛悋之爲物
必有醜穢名
除慳施善者
聖賢之所歎
그대들이 만약 집착하는 마음으로
부처님 사리를 나누지 않을진대
이제 문득 성에 나가서
나그네와 더불어 같이 싸울 것이거늘
성의 문기둥에 의지하여
칼을 쥐고 나가 싸우지 아니하니
이것은 왕을 위하는 것도 아니며
귀함도 아니요 용사도 아니니라.
029_0637_a_13L仁等若執意
不與舍利者
今便可出城
與客共捔力
居城依門扇
不執杖出戰
是則不爲王
非貴非勇士
성 밖의 모든 왕들의 뜻은
지금 말한 것과 같으니
그들은 함께 착한 마음이 있어
같은 의리로 두 집을 보임이라.
029_0637_a_16L城外諸王意
如向來所說
鄙俱有善心
等義示二家
또 따로 사사로운 뜻이 있어
그대들에게 향하려 하나니
다행히 조금 말을 들어서
바르고 참된 법을 말하기를 청하노니
오직 그대들은 반드시 뜻을
오로지하여 싸움을 벌이려 말라.
029_0637_a_17L又別有私意
欲以向仁等
幸小垂聽採
請說正眞法
唯仁等莫必
專意求欲戰
예부터 싸우고 다투는 가운데는
착한 의리도 없고 이익도 없나니
부처님 천인사께서는 매양
참아 견딤이 제일이라 찬탄하셨도다.
이제 그대들은 무슨 까닭에
사납게 성내어 싸움을 구하는가.
029_0637_a_19L古來戰諍中
無善義無利
佛天師每嘆
忍辱德第一
今諸仁何故
熾然怒求戰
만약 성내어 6욕(欲)으로 다투고
보배나 재물로 다툰다면
오히려 싸우고 다툼이
일과 이치에 통할 수 있으나
복과 덕 때문에
이것이 착한 법이라 찬탄하여
만약 서로 다투어 원수를 삼으면
이것이 의리에 당연한가 생각해 보라.
029_0637_a_21L若忿諍六欲
若諍寶財貨
若以此戰諍
事理猶可通
以福德之故
是善法嘆譽
善與諍爲怨
是義當審思
029_0637_b_01L매양 널리 자비로운 마음으로써
그 성품을 조화하고 편안케 할 것이니
부처님 천인사께서 가르쳐 일깨움은
자비로 중생을 이익케 함이니
중생을 살해하지 말고
부처님을 공경히 섬겨라.
이익과 의리가 없거늘
이런 일은 마땅히 하지 않을 것이다.
029_0637_b_01L每以普慈心
和調安隱性
佛天師導敎
當慈加衆生
莫殺害衆生
而行敬事佛
終無有利義
是事不宜爾
그대들은 잘 마음을 열어
여러 왕들에게 사리를 나누어 주라.
착한 법이 마땅히 널리 유포하여
이로 인연해 비롯함이 없으리.
029_0637_b_04L仁等宜開意
分諸王舍利
善法當流布
因此爲無始
만약 이렇게 할 수 있다면
곧 다시 싸우고 다툼이 없으리라.
두 가지 좋은 뜻을 얻어
복덕과 명칭이 겸비할 것이요,
029_0637_b_05L若能爲是者
則無復戰諍
可逮二善義
福德及名稱
그렇지 않고 자기 소견을 고집하면
바름을 떠나 삿된 길에 들게 되네.
착한 사람은 방편을 다하여
바른 길로 이끌어 들게 하나니
여러 왕들도 방편을 베풀어
널리 착한 법을 세우게 하고
널리 세간을 인도하여서
천상과 인간의 길을 바로 이끌게 하라.
029_0637_b_07L其有專己見
離正入邪道
善人盡方便
當牽入正路
諸王設方便
欲廣建善法
欲普導世閒
牽至天人道
부처님께서 매양 찬탄하심은
온갖 법을 베풂이 가장 좋다 하셨네.
이르는 곳마다 곧 스승이라
천상과 인간들이 찬탄하였네.
029_0637_b_09L世尊每嘆譽
衆施法最善
所至則爲師
天人之所嘆
널리 모든 세간을 보건대
재물을 베푸는 사람이 적지 않지만
법을 은혜로이 베푸는 사람은
때로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네.
법을 베풀면 이름이 널리 전해
크게 세간이 안온하리라.”
029_0637_b_11L普觀諸世閒
財施者不少
以法惠施者
時有或無有
法施名稱博
廣安隱世閒
그러자 여러 역사들은
이 착한 법의 말을 듣고
마음속에 은근히 부끄러움이 생겨
묵연히 서로 바라보면서
겸사하고 사랑하고 공경하는 말로
향성 바라문에게 일렀네.
029_0637_b_13L是諸力士衆
聞是善法言
心內竊懷慚
默然熟相視
以謙愛敬辭
而謂梵志言
“당신은 이에 좋은 방편으로
모든 무리에게 사랑하고 공경함을 더하였네.
바라문은 망령되지 않아
부지런히 착한 법을 세우고
능히 우리들을 항복시켜
잘 바른 길을 행하게 하였네.
029_0637_b_15L仁乃善方便
加愛敬於衆
爲梵志不妄
勤建立著善
能降下我等
善行者道中
마치 여자가 말을 길들이지 않고는
싸움 가운데 들지 않게 하듯이
문득 서로 뜻을 좇아
스승의 열어 보임과 같이
사랑하고 두텁게 공경히 믿으리니
우리들을 쓰도록 하시오.
029_0637_b_17L猶御不調馬
不令入獸中
便可相從意
如師所開示
愛厚篤敬信
我等可用耳
바르고 잘 간하는 이의
충성되고 너그러운 말을 듣지 않다가
일이 패하여 어려움을 만나면
후회해도 미치지 못하리라.”
029_0637_b_19L忽捨中怒言
正直善諌者
事敗遇艱難
後追悔無及
즉시 금항아리를 열어
부처님의 사리를 나누되
따로 여덟 등분으로 만들어
한결같이 평등하게 나누었네.
029_0637_b_20L卽時以金甖
分聖尊舍利
別以爲八分
安諦一平等
그리고 여러 역사들은
그 가운데 한 몫을 취하고
나머지 일곱 등분은
일곱 왕에게 보내 주었네.
029_0637_b_21L於是諸力士
從中取一分
致其餘七分
送與七國王
그렇게 하고 여러 역사들은
여러 왕들을 상빈(上賓)으로 대접하니
여러 왕들은 사리를 얻고는
슬퍼하고 기뻐하며 돌아들 갔네.
029_0637_b_23L爾時諸力士
上賓待諸王
諸王得舍利
悲喜各歸國
029_0637_c_01L일곱 나라 왕들은
각각 자기 나라 안에서
군사를 일으켜 신탑(神塔)을 세우니
높이가 허공을 찔렀네.
029_0637_c_01L於是七國王
各各自於國
興師建神塔
高乃至雲際
바라문 향성도
자기도 탑을 일으키고자
곧 여러 역사들에게서
사리를 나누던 항아리를 빌었네.
029_0637_c_02L梵志草香性
欲己聚起塔
便從諸力士
乞量舍利甖
경계 안의 귀족 바라문들도
부처님을 다비하던 재를 빌어
모두 다 거두어 모아서
공경히 신탑(神塔)을 세웠네.
029_0637_c_04L內貴梵志
乞佛積灰炭
皆共收拾聚
恭敬立神塔
여러 왕이 처음으로
사리의 신탑을 일으키자
염부제 땅은 모두
드높은 덕이 태산과 같았네.
029_0637_c_05L諸王造初起
以舍利神塔
於閻浮提地
巍巍德如山
바라문이 세운 탑으로
금항아리 탑은 아홉째이고
부처님의 재[炭灰]를 모은 탑 등
꼭 열 좌(座)가 묘하고 드높았네.
029_0637_c_06L梵志所建立
金甖塔第九
佛積炭灰塔
滿十妙巍巍
꽃과 향과 보배며 깃발과 일산을
탑에 공양해 빛나게 하였으며
꽂고 장식함이 매우 묘하고 좋아
향기가 퍼지는 산 바위와 같았네.
029_0637_c_08L華香寶幡蓋
表顯供養塔
挍飾甚妙好
如香熏山巖
이웃 나라에서 성읍의
한량없는 사람들이 모여들어
혹은 기뻐하고 슬피 울기도 하며
예를 올려 신탑을 공경해 섬겼네.
029_0637_c_09L鄰側諸國邑
無央數人集
或喜悲啼哭
禮事敬神塔
모두 다 같이 부처님의
공덕을 추모하며 생각하되
매우 마음이 아프고 슬퍼하면서
029_0637_c_10L皆共追戀慕
憶念佛功德
辛酸悲楚毒
“길이 떠나심이 어찌 빠르십니까.
좋은 법을 세간에 베푸시어
중생들의 믿음과 의지가 되셨습니다.
029_0637_c_11L永逝一何劇
以善施世閒
衆生所恃賴
미혹해 길 잃은 사람을 인도했고
무거운 변에 좋은 약을 주셨으며
추운 사람에게 불볕이요
가물고 더운 사람에게 서늘한 못이 되셨습니다.
029_0637_c_12L迷失路者導
重病者良醫
寒者之春陽
旱熱者涼池
삼계를 덮는 일산이었거니
홀연히 이에 열반에 드시니
삼계는 덮는 일산을 잃고
믿을 것 없이 슬프고 불쌍합니다.
029_0637_c_14L三界之覆蓋
忽便寂然滅
三界失覆蓋
無恃可痛憐
미혹하여 바른 길을 잃었고
삿된 데 떨어져 어려움을 만났네.
세상은 바름을 잃고 삿된 데 기울여
3악취에 흘러 들어가나
세상에 누가 큰 힘이 있어
능히 막아 되돌아오게 하리오.
029_0637_c_15L當迷失正路
隨邪遭艱難
世失正傾邪
流入三惡趣
世誰有大力
能制令還者
세간의 모든 중생들은
어리석고 미련해 그 눈이 가려졌고
탐심과 음심과 진에의 불로
다 타고 있으니 어찌하리오.
029_0637_c_17L世閒諸衆生
愚癡蔽其眼
貪婬瞋恚火
之所見燒然
일체 세간의 중생들은
번뇌의 중병을 입었건만
부처님께서는 널리 자비의 마음으로
삼계의 어진 의사가 되었습니다.
029_0637_c_18L一切世衆生
嬰塵勞重病
世尊普慈心
爲三界良醫
부처님의 해 성한 광명이
비로소 세상에 솟아날 때
널리 그 큰 광명으로써
삼천세계를 비추셨습니다.
029_0637_c_20L佛日盛光明
始出現世時
普奮大光明
照三千世界
널리 세간의 천상과
인간의 연꽃을 피게 하되
마치 모든 연꽃이
햇빛을 안고 피어나듯 하였습니다.”
029_0637_c_21L普開敷世閒
天人芙蓉花
猶如諸池花
蒙日光而開
모든 천상 세계의 인민들과
또 모든 나라의 국왕들도
슬피 울고 추모하면서
탑에 나아가 부처님 덕을 찬탄하였네.
029_0637_c_22L諸天世人民
及諸大國王
悲泣追嘆慕
向塔詠佛德
029_0638_a_01L“오직 세상을 크게 덮고 두호하시던
제일 자비로운 스승이시여,
문득 외로이 중생들을 버리시고
어찌 이렇게 빨리 가셨습니까.
029_0638_a_01L唯世大覆護
第一慈悲師
忽孤棄衆生
一何甚速疾
부처의 해 광명이
홀연히 잠기어 들어가니
어리석음의 안개가 세상을 덮었네.
어디로 가야 밝음을 보겠나이까.
029_0638_a_02L佛日之光明
忽然而潛入
愚霧彌覆世
當何從見明
누가 모든 중생을 인도하여
바른 진리의 길을 보이면서
열반성(涅槃城)에 이르러
길이 고요하여 두려움 없게 하리까.”
029_0638_a_03L誰當導衆生
示以正諦路
使至泥洹城
寂靜無恐懼
밀적(密跡) 역사 금강신은
널리 모든 천상의 사람을 위해
차례로 이 법을 설하여
부처님 본행(本行)의 덕을 펴자
모든 하늘 사람들은 이것을 듣고
송연(悚然)해 털이 일어섰으며
말한 대로 이치를 생각하고
부처님 공덕을 추모하였네.
029_0638_a_05L時密迹力士
廣爲諸天人
以次說是法
宣佛本行德
諸天聞所說
悚然毛衣豎
思惟所說理
追尋佛功德
“쌓은 온갖 착한 근본은
끝도 없고 한량이 없으며
착함을 행하여 쌓이고 모임은
겁(劫)의 수로도 헤아리기 어렵네.
029_0638_a_07L所積衆善本
無限無有量
從難計數劫
善行之積聚
6도(度)를 행함이 끝이 없어
큰 바다 속 같으며
온갖 보배로운 덕상과 지혜는
가득 차서 넘쳐흘렀네.
029_0638_a_09L行六度無極
大海淵之地
衆寶德相慧
充滿甚盈溢
지금 이 현겁(賢劫) 가운데
1천 보살이 나오고
가령 모든 아라한들이
지혜가 사리불 같더라도
겁수(劫壽)를 다해 부처님 덕을
찬탄해도 끝낼 수 없거늘
하물며 지혜가 천박한 나로서
어찌 다 보고 들은 대로 펴랴.”
029_0638_a_10L今此賢劫中
所興千菩薩
假令諸羅漢
慧如舍利弗
壽劫嘆佛德
不能令終竟
況吾智淺末
限陳所見聞
이때 모인 여러 천상 사람들은
그 설법함을 듣고
마음 가운데 문득 깨침이 있었다네.
029_0638_a_13L時諸會天人
聞其所說法
心中忽明悟
마음의 부처님 얼굴을 보는 듯하여
모두 다 비감함을 품고서
슬프게 부처님을 추모하면서 소원하되
대승(大乘)을 뜻하여
뜻을 옮기자 마음이 견고해
머리를 조아려 부처님께 귀의하고
홀연히 각각 날아서 가버렸네.
029_0638_a_14L意如面見佛
皆共懷悲感
惻愴追慕佛
願志大乘意
寫情心專固
稽首歸命佛
忽然各飛去
佛本行經卷第七
乙巳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