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_IT_K0989_T_001
- 030_0048_a_01L대승수행보살행문제경요집(大乘修行菩薩行門諸經要集) 상권
- 030_0048_a_01L大乘修行菩薩行門諸經要集卷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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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당(大唐) 사문 석지엄(釋智嚴) 한역
심삼진 번역
김두재 개역 - 030_0048_a_02L大唐至相寺沙門釋 智嚴 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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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경(經)에서 마흔두 가지의 중요한 부분을 모은 것이다. - 030_0048_a_03L諸經要集四十二部。
- 무릇 보살행문(菩薩行門)을 총 예순여섯 조항으로 갖추어 아래와 같이 열거하였다.
- 030_0048_a_04L凡菩薩行門摠六十六條,具列如後。
- 1. 『상액경(象牌經)』에 나오는 것세 가지 조항을 드러내어 설명하였다. 6바라밀(波羅蜜行)을 해설하였다. 수행하는 보살은 중생을 위하기 때문에 6취(趣)에 나서 모든 쾌락을 받는다. 보살행(菩薩行)을 공(空)하다고 비유하였다.
- 030_0048_a_05L第一、出『象腋經』顯說三條行解六波羅蜜行。 修行菩薩爲衆生故,生於六趣受諸快樂。 菩薩行空喩。
- 2. 『설묘법결정업장경(說妙法決定業障經)』에 나오는 것세 가지 조항을 드러내어 설명하였다. 보살행을 가르쳐야 선지식임을 알 수 있고, 보리(菩提)에서 물러나는 것에 관한 여러 인연들에 대해 설명하였다. 비록 법을 비방하여도 법을 귀로 들었기 때문에 반드시 불도를 성취한다. 스물네 가지 대승의 명호(名號)를 해설하였다.
- 030_0048_a_08L第二,出『說妙法決定業障經』顯說三條行敎菩薩行,表善知識。退菩提因,雖謗法,法入耳故,當成佛道。 解二十四種大乘名號。
- 3. 『유마힐소문경(維摩詰所問經)』에 나오는 것두 가지 조항을 드러내어 설명하였다. 불종성(佛種性)으로 인하여 보살행을 발기(發起)하여 수행함을 해설했다. 출가의 인연과 공덕을 해설하였다.
- 030_0048_a_11L第三,出『維摩結所問經』顯說二條行解佛種性因,發起修行菩薩行。解出家因緣功德。
- 4. 『방광여래지경(方廣如來智經)』에 나오는 것두 가지 조목을 드러내어 설명하였다. 선지식이 아니면 절대로 함께 살지 말 것을 해설했다. 성문(聲聞)의 도행(道行)과 수행하는 보살의 행의 깊고 얕음을 비교하여 가늠하도록 해설했다.
- 030_0048_a_14L第四、出『方廣如來智經』顯說二條行解非善知識不應同居,挍量聲聞道行與修行菩薩行深淺。
- 5. 『승의제품경(勝義諦品經)』에 나오는 것두 가지 조목의 행을 드러내어 설명하였다. 수행하는 보살이 열 가지 행원(行願)을 일으키면 빨리 불도(佛道)를 성취한다. 수행하는 보살이 열 가지 계행(戒行)을 수행해야 6바라밀(波羅蜜)을 성취한다고 해설하였다.
- 030_0048_a_17L第五、出『勝義諦品經』顯說二條行修行菩薩起十種行願速成佛道。解修行菩薩十種戒行成就六波羅蜜。
- 6. 『대반야바라밀다경(大般若波羅蜜多經)』에 나오는 것네 가지 조목의 행을 드러내어 설명하였다. 수행하는 보살은 처음에 단바라밀(檀波羅蜜)을 닦음으로 인하여 산란함이 없어서 보리를 발기(發起)시킨다. 수행하는 보살은 보리심(菩提心)이 흩어지고 어지러워지게 됨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6바라밀을 섭념(攝念)해야 한다고 해설했다. 번뇌의 인연을 해석했다. 수행하는 보살은 처음 보리심을 발기하여 전념(專念)으로 6바라밀을 유지해야 함을 해설했다.
- 030_0048_a_20L第六、出『大般若波羅蜜多經』顯說四條行修行菩薩初修檀波羅蜜因無散亂發起菩提。解修行菩薩恐散亂菩提心故攝念六波羅蜜。解釋煩惱因緣。 解修行菩薩。初發起菩提心專持六波羅蜜
- 7. 『화엄경선재동자경(花嚴經善財童子經)』에 나오는 것한 가지 조목의 행을 드러내어 설명하였다. 처음에 수행하는 보살이 일으킨 보리와 성문의 도행을 비유하여 비교하고 가늠하였다.
- 030_0048_a_25L第七、出『花嚴經善財童子經』顯說一條行初修行菩薩發起菩提,挍量聲聞道行譬喩。
- 8. 『보계소문경(寶髻所問經)』에 나오는 것한 가지 조목의 행을 드러내어 설명하였다. 수행하는 보살은 청정하게 계율을 지키고 6바라밀을 수행함을 해설하였다.
- 030_0048_a_28L第八、出『寶髻所問經』顯說一條行解修行菩薩淸淨持戒,行修六波羅蜜。
- 030_0048_b_02L9. 『연법사품경(演法師品經)』에 나오는 것두 가지 조목의 행을 드러내어 설명하였다. 수행하는 보살이 성문법의 가르침을 비교하여 살펴보았다. 또 모든 세계에서 수행하는 보살행문(菩薩行門)을 해설하였다.
- 030_0048_a_31L第九、出『演法師品經』顯說二條行修行菩薩挍量聲聞法敎,又解於諸剎土修行菩薩行門。
- 10. 『결정비니경(決定毘尼經)』에 나오는 것두 가지 조목의 행을 드러내어 설명하였다. 보살과 성문의 행을 수행하는 사람이 어떻게 계행에 머물러 지니는가와 3독(毒)의 가볍고 무거운 원인을 해설하였다.
- 030_0048_b_04L第十、出『決定毘尼經』顯說二條行解修行菩薩及聲聞行人如何住持戒行。解三毒輕重因。
- 11. 『변청정비니경(遍淸淨毘尼經)』에 나오는 것두 가지 조목의 행을 드러내어 설명하였다. 수행하는 보살의 계행을 비교하여 살폈다. 성문의 계행을 비교하여 가르쳐 그 마음을 조복하였다.
- 030_0048_b_07L第十一、出『遍淸淨毘尼經』顯說二條行挍量修行菩薩戒行、挍授聲聞戒行,調伏其心。
- 이상 열한 부는 상권(上卷)에 해당한다.
- 030_0048_b_10L已上一十一部入上卷
- 12. 『해혜보살소문경(海慧菩薩所問經)』에 나오는 것여덟 가지 조목의 행을 드러내어 설명하였다. 수행하는 보살은 비록 계율을 범해도 6바라밀의 선교방편(善巧方便)으로 능히 범하지 아니함을 성취한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반야바라밀의 깊은 이치를 성문과 보살의 경중(輕重)을 비유하여 비교하고 살펴보았다. 수행하는 보살이 처음 보리심을 발하여 능히 인욕(忍辱)하면 삿된 마(魔)로 하여금 보리에서 물러나 잃게 하지 못하게 한다. 몸≺身≻ㆍ입≺口≻ㆍ뜻≺意≻의 세 가지 업을 참으면 부동(不動)한 6바라밀을 성취하는 것을 해설하였다. 관행(觀行)으로 6바라밀의 염문(念門)을 성취함을 해설하였다. 여덟 가지 공덕이 번뇌와 조화롭게 섞임을 비유하여 해설하였다. 네 가지 선행(善行)을 해설했다. 수행하는 보살이 닦는 도행에는 열두 가지 삿된 마가 있어 도를 장애함이 있다는 앙구사구(央俱賖鉤)를 해설하였다.
- 030_0048_b_11L第十二、出『海慧菩薩所問經』顯說八條行修行菩薩縱犯六波羅蜜,善巧方便而能成就不犯。佛說般若波羅蜜深義,引喩挍量聲聞與菩薩輕重。修行菩薩初發菩提心實能忍辱,不令邪魔退失菩提。 解忍身、口、意三業不動,成就六波羅蜜。 解觀行成就六波羅蜜念門。解八種功德與煩惱和雜喩。 解四種善行。解修行菩薩 所修道行有十二種邪魔 障道央俱餘鉤。
- 13. 『희락엄경(戱樂嚴經)』에 나오는 것한 가지 조목의 행을 드러내어 설명하였다. 수행하는 보살이 다섯 가지 욕망을 선교방편으로 인연하면 곧 권고하여 보리의 인을 내게 하고 한량없는 중생을 제도하게 됨을 해설하였다.
- 030_0048_b_20L第十三出『戲樂嚴經』顯說一條行解修行菩薩善巧方便五欲因緣,然則勸令發起菩提因而度脫無量衆生。
- 14. 『선교방편경(善巧方便經)』에 나오는 것한 가지 조목의 행을 드러내어 설명하였다. 수행하는 보살이 성문의 행을 익히거나 배우면 무거운 장애의 인연을 범하게 됨을 해설하였다.
- 030_0048_b_23L第十四、出『善巧方便經』顯說一條行修行菩薩習學聲聞行犯重障因。
- 15. 『승적품경(勝積品經)』에 나오는 것한 가지 조목의 행을 드러내어 설명하였다. 수행하는 보살이 물러나 성문의 행에 들어감을 비유했다.
- 030_0048_b_26L第十五、出『勝積品經』顯說一條行喩修行菩薩退入聲聞行。
- 16. 『여래장경(如來藏經)』에 나오는 것한 가지 조목의 행을 드러내어 설명하였다. 여래께서 인욕하여서 증득하신 인과를 관(觀)하고 생각했다.
- 030_0048_b_29L第十六、出『如來藏經』顯說一條行觀念如來忍辱因果。
- 17. 『금광상승비니경(金光上勝毘尼經)』에 나오는 것한 가지 조목의 행을 나타내어 설명하였다. 금광승(金光勝) 동녀(童女)가 열 가지 행원(行願)을 내어 출가를 그만두고도 마음이 열려 뜻을 알았다.
- 030_0048_b_32L第十七、出『金光上勝毘尼經』顯說一條行金光勝童女發十種行,願放出家,心開意解。
- 18. 『항복마경(降伏魔經)』에 나오는 것한 가지 조목의 행을 드러내어 설명하였다. 마왕(魔王)이 보살이 되어 스무 가지 마(魔)의 장애를 말하였으나, 응당 스스로 깨닫고 취하지 말라.
- 030_0048_b_35L第十八、出『降伏魔經』顯說一條行魔爲菩薩說二十種魔障應當自覺不取。
- 030_0048_c_02L19. 『부루나소문경(富婁那所問經)』에 나오는 것한 가지 조목의 행을 드러내어 설명하였다. 수행하는 보살이 악지식(惡知識)을 위하면 그것 때문에 네 가지 인연으로 보리를 버리고 물러나서 성문의 해탈에 들어간다.
- 030_0048_c_02L第十九、出『富婁那所問經』顯說一條行修行菩薩爲惡知識故,四種因緣退捨菩提。入聲聞解脫
- 20. 『보동자천인소문경(寶童子天人所問經)』에 나오는 것한 가지 조목의 행을 드러내어 설명하였다. 보살과 성문의 수행에서 두 가지 도행인 진실한 말과 거짓되지 아니함을 비교하여 가늠하면 모든 행은 싫어함이 없음을 해설하였다.
- 030_0048_c_05L第二十、出『寶童子天人所問經』顯說一條行修行菩薩與聲聞挍量道行——四種實語不妄、諸行旡厭。
- 21. 『보적경(寶積經)』에 나오는 것한 가지 조목의 행을 드러내어 설명하였다. 수행하는 보살과 성문의 법행(法行)을 비교하여 살폈다.
- 030_0048_c_08L第二十一、出『寶積經』顯說一條行修行菩薩與聲聞挍量法行。
- 이상 열 부는 중권(中卷)에 해당한다.
- 030_0048_c_11L右已上一十部入中卷。
- 22. 『허공장보살소문경(虛空藏菩薩所問經)』에 나오는 것한 가지 조목의 행을 드러내어 설명하였다. 수행하는 보살에게 마흔다섯 가지 마군의 장애가 있는데, 만약 이를 능히 깨달아 알면, 네 가지 마를 초월하여 제도한다고 설명하였다.
- 030_0048_c_12L第二十二、出『虛空藏菩薩所問經』顯說一條行說修行菩薩有四十五種魔障,若能覺悟兼能超度四魔。
- 23. 『여래경계경(如來境界經)』에 나오는 것한 가지 조목의 행을 드러내어 설명하였다. 모든 비구가 가섭(迦葉)여래에게 법을 여쭌 적이 있는 까닭으로 지금에도 잊지 않으며, 미래에도 미륵의 3회상(會上)에 태어나게 된다.
- 030_0048_c_15L第二十三、出『如來境界經』顯說一條行有諸比丘於迦葉如來問法故於今不忘,當生彌勒三會。
- 24. 『아사세품경(阿闍世品經)』에 나오는 것한 가지 조목의 행을 드러내어 설명하였다. 삼승장(三乘藏) 보살의 인연을 말하고 또 상좌(上座)의 인연을 해설하였다.
- 030_0048_c_18L第二十四、出『阿闍世品經』顯說一條行解三乘藏菩薩因,又解上座因。
- 25. 『이구보살소문경(離垢菩薩所問經)』에 나오는 것한 가지 조목의 행을 드러내어 설명하였다. 공중에 있던 보살들이 부처님 처소에 와서 몸을 나타내었는데, 이들의 몸이 여인이었으나 보리심을 낸 까닭으로 남자의 몸이 되었다.
- 030_0048_c_21L第二十五、出『離垢菩薩所問經』顯說一條行空中有菩薩衆下佛所,是等現身,是女人爲發菩提心故轉爲男子。
- 26. 『문수사리보살소문경(文殊師利菩薩所問經)』에 나오는 것한 가지 조목의 행을 드러내어 설명하였다. 수행하는 보살이 두 가지 행을 닦아 익히면 열 가지 선근의 이익을 얻는다.
- 030_0048_c_24L第二十六、出『文殊師利菩薩所問經』顯說一條行修行菩薩修習二種行,獲十種善根利益。
- 27. 『광명변조품경(光明遍照品經)』에 나오는 것한 가지 조목의 행을 드러내어 설명하였다. 모든 비구가 부처님을 따라 서다림(逝多林) 가운데 있었으나 여래의 위신과 성스러운 덕을 보지 못했음과 모든 보살의 복력(福力)이 성문보다 뛰어남을 비유하여 설명하였다.
- 030_0048_c_27L第二十七、出『光明遍照品經』顯說一條行諸有比丘隨佛在於逝多林中,不見如來威神聖德——喩諸菩薩福力殊勝於聲聞。
- 28. 『출생보리경(出生菩提經)』에 나오는 것두 가지 조목의 행을 드러내어 설명하였다. 세 가지 부처님의 지위를 말했다. 또 3승(乘)의 높고 낮은 인연을 말했다.
- 030_0048_c_30L第二十八、出『出生菩提經』顯說二條行說三種佛地,又說三乘高下因緣。
- 29. 『보취경(寶聚經)』에 나오는 것한 가지 조목의 행을 드러내어 설명하였다. 처음으로 보리심을 낸 사람의 공덕은 항하(恒河)의 모래 수의 아라한보다 많아서 능히 미칠 수가 없다.
- 030_0048_c_33L第二十九、出『寶聚經』顯說一條行初發菩提心人功德多於恒河沙數羅漢,無能及、可及。
- 030_0049_a_02L30. 『나라연품경(那羅延品經)』에 나오는 것한 가지 조목의 행을 드러내어 설명하였다. 수행하는 보살은 네 가지 머물러야 하는 지위에 머무름을 설명했다.
- 030_0049_a_02L第三十、出『那羅延品經』顯說一條行說修行菩薩生於四種住地。
- 31. 『집일체공덕품경(集一切功德品經)』에 나오는 것한 가지 조목의 행을 드러내어 설명하였다. 수행하는 보살은 칼에 나아가 죽기를 청하며, 생사를 바꾸면서 중생을 제도하기 원하여 삼계를 떠나지 않는다.
- 030_0049_a_05L第三十一、出『集一切功德品經』顯說一條行修行菩薩投刀請殺,願易生死,救度衆生不離三界。
- 32. 『밀엄경(密嚴經)』에 나오는 것한 가지 조목의 행을 드러내어 설명하였다. 성문과 수행하는 보살의 행업(行業)의 깊고 얕음을 비교하여 살폈다.
- 030_0049_a_08L第三十二、出『密嚴經』顯說一條行挍量聲聞與修行菩薩行業深淺。
- 33. 『범찰경(梵刹經)』에 나오는 것한 가지 조목의 행을 드러내어 설명하였다. 수행하는 보살이 항상 인욕의 대행원(大行願)을 내어야 속히 보리에 나아간다.
- 030_0049_a_11L第三十三、出『梵剎經』顯說一條行修行菩薩每數發忍辱大行願速進菩提。
- 34. 『일체제불소념경(一切諸佛所念經)』에 나오는 것한 가지 조목의 행을 드러내어 설명하였다. 수행하는 보살은 신(身)ㆍ구(口)ㆍ의(意)의 수치를 인욕하여서 다시는 3업(業)을 범하지 않아야 한다.
- 030_0049_a_14L第三十四、出『一切諸佛所念經』顯說一條行修行菩薩忍辱身、口、意,羞恥三業,不復更犯。
- 35. 『법집경(法集經)』에 나오는 것두 가지 조목의 행을 드러내어 설명하였다. 수행하는 보살은 열 가지 계행을 닦아 지녀야 하니, 다시 별도로 열 가지 계행이 있다.
- 030_0049_a_17L第三十五、出『法集經』顯說二條行修行菩薩修持十種戒行,復有十種戒行。
- 36. 『아차야말보살경(阿差耶末菩薩經)』에 나오는 것한 가지 조목의 행을 드러내어 설명하였다. 일체 모든 경계≺諸色≻에서 행하는 사람의 계력(戒力:계를 지켜 생긴 공력)은 모두 그 한계가 있지만, 오직 수행하는 보살 계력은 다함이 없다.
- 030_0049_a_20L第三十六、出『阿差耶末菩薩經』顯說一條行一切諸色行人戒力皆有盡時,唯修行菩薩戒力無盡。
- 37. 『집회품경(集會品經)』에 나오는 것한 가지 조목의 행을 드러내어 설명하였다. 3승(乘)의 교법(敎法)을 드러내어 보였다.
- 030_0049_a_23L第三十七、出『集會品經』顯說一條行顯示三乘法敎。
- 38. 『욱가장자소문경(郁伽長者所問經)』에 나오는 것한 가지 조목의 행을 드러내어 설명하였다. 재가(在家) 보살은 당연히 네 종류의 행과 공덕을 닦아 출가하지 않는 인연을 말하였다.
- 030_0049_a_26L第三十八、出『郁伽長者所問經』顯說一條行說在家菩薩應修四種行功德不、出家因緣。
- 39. 『수승구계품경(殊勝具戒品經)』에 나오는 것두 가지 조목의 행을 드러내어 설명하였다. 처음으로 수행하는 보살이 처음 보리심을 일으키고 당연히 마군과 함께 싸운다면, 헤아릴 수 없는 의복ㆍ음식ㆍ침구를 받아도 장애되지 않는다. 또 아뇩달(阿耨達)용왕이 네 개의 큰 강으로써 성취하였음을 해석했다.
- 030_0049_a_29L第三十九、出『殊勝具戒品經』顯說二條行初修行菩薩初發起菩提心應共魔鬪,堪受無衣、食、牀臥無障。又釋阿耨達龍王以四太河成。
- 40. 『해심밀경(解深密經)』에 나오는 것한 가지 조목의 행을 드러내어 설명하였다. 수행하는 보살은 6바라밀을 닦는 지위의 행에 머문다.
- 030_0049_a_32L第四十、出『解深密經』顯說一條行修行菩薩修六波羅蜜住地行。
- 030_0049_b_02L41. 『승만경(勝鬘經)』에 나오는 것한 가지 조목의 행을 드러내어 설명하였다. 승만 부인이 게송으로써 여래를 찬탄하자 여래께서 곧 출현하셨으며, 부인이 수지할 10대행원(大行願)을 이루었다.
- 030_0049_a_35L第四十一、出『勝鬘經』顯說一條行勝鬘夫人以偈讚歎如來,如來則現,夫人受十大受行願。
- 42. 『출생무변문경(出生無邊門經)』에 나오는 것세 가지 조목의 행을 드러내어 설명하였다. 이 경의 다라니를 지니는 이는 죽을 때 80억의 모든 부처님께서 친히 오셔서 영접함을 설명하였다. 또 여래의 3신(身)을 표현하였다. 또 수행하는 보살이 네 가지 일과 네 가지 일의 무상행문(無相行門)을 닦아야 빨리 불도(佛道)를 이룬다고 설명하였다.
- 030_0049_b_04L第四十二、出『出生無邊門經』顯說三條行說持是經陁羅尼者,臨命終時八十億諸佛親來迎接。 又表如來三身。又說修行菩薩修四事——四事無相行門——速成佛道。
- 이상 스물한 부는 하권에 들어 있다.
- 030_0049_b_09L右二十一部入下卷
- 원하는 조항을 찾고자 할 때에는 이 차례에 의하여 경문(經文)을 찾아 살피기를 바란다.
- 030_0049_b_10L若欲偏尋當條,請依此次第披撿經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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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상액경(象腋經)
실천해야 할 세 가지 조목을 드러내어 설명했다. 수행하는 보살이 실천해야 할 6바라밀은 공행(空行)임을 해설하였다. 보살이 태어나면서 6도(道)에 들어가 중생들을 구원하여 제도하나니, 그런 까닭에 몸이 쾌락을 느낀다. 보살의 수행은 비유하면 마치 허공과 같다고 비유하였다. -
030_0049_b_12L第一
出『象腋經』顯說三條行解修行菩薩行六波羅蜜空行。菩薩生入六道救度衆生故,身受快樂,菩薩修行喩若虛空譬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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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에 문수사리동자(文殊師利童子)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에게 의심스러운 것이 있습니다. 여래께서 대중들을 위하여 해설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030_0049_b_18L爾時,文殊師利童子白佛言:“世尊!我有所疑,唯願如來爲衆解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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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문수사리동자에게 말씀하셨다.
“그대가 묻고 싶은 것이 있으면 무엇이든 물어보아라. 내가 지금 그대를 위하여 그 이치를 해설하여 그대와 대중들을 기쁘게 받들어 실천할 수 있게 하겠다.” - 030_0049_b_20L佛告,文殊師利童子言:“恣汝所問,我當爲汝解說其義,令汝及衆歡喜奉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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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에 문수사리동자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수행하는 보살은 어떻게 가장 뛰어난 미묘한 법[妙法]에 머물러서 일체의 보살행문(菩薩行門)을 나타내며, 또한 한량없이 많은 중생들을 성숙시키는 것을 비유하면 마치 모든 부처님의 국토[佛刹]에 나타나는 것과 같다고 비유하신 것입니까?” - 030_0049_b_22L爾時,文殊師利童子白佛言:“世尊!修行菩薩如何住於勝上妙法,顯現一切菩薩行門,而能成熟無量衆生,喩如滿月現於一切佛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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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에 세존께서 문수사리동자를 찬탄하시며 말씀하셨다.
“좋은 말이다. 참 좋은 말이로구나. 문수사리야, 그대는 간략하게 물었지만, 나는 지금 그대를 위하여 의심하는 것을 자세하게 설명해 주리라. 그대는 지금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여라.” - 030_0049_b_26L爾時,世尊歎文殊師利童子言:“善哉,善哉。文殊師利!汝以少問,我今爲汝廣解所疑,汝當諦聽,善思念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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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문수사리동자가 아뢰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가르쳐 주시는 것을 잘 듣겠습니다.” - 030_0049_b_29L時文殊師利童子言:“唯然,世尊!授敎而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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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_0049_c_02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수행하는 보살은 여섯 가지 상응하는 법이 있어 매우 심오한 일체의 법취(法趣)에 잘 머문다. 어떤 것이 그 여섯 가지인가? - 030_0049_c_02L佛言修行菩薩有六種相應法,善住於一切甚深法趣。何者爲六?
- 첫째는 만약 수행하는 보살이 보시하기를 좋아하여 인색하지 않고 아끼는 마음과 몸의 차이가 있다는 견해를 내지 않는 것이니, 몸과 아끼는 마음은 다 취할 것이 없기 때문이다.
- 030_0049_c_04L所謂:一者、若修行菩薩樂施無悋,不見慳心與身有異,身與慳心俱無所得。
- 둘째는 계행(戒行)을 굳게 지켜 자신의 계율과 계율이 아닌 것이 다름이 있다고 보지 않는 것이니, 자신의 계율과 계율이 아닌 것은 다 취할 것이 없기 때문이다.
- 030_0049_c_06L二者、堅持戒行,不見身與非戒有異,身與非戒俱無所得。
- 셋째는 인욕에 잘 머물러 자기의 마음을 지키고 보호하되, 자신과 성냄이 다름이 있다고 보지 않는 것이니, 자신과 성냄은 다 취할 것이 없기 때문이다.
- 030_0049_c_07L三者、善住忍辱守護自心,不見自身與瞋恚異,身與瞋恚俱無所得。
- 넷째는 선행(善行)을 정성스럽고 부지런하게 하되, 자신과 태만함이 다름이 있다고 보지 않는 것이니, 자신과 태만은 다 취할 것이 없기 때문이다.
- 030_0049_c_09L四者、精勤善行,不見自身與慢有異,身與怠慢俱無所得。
- 다섯째는 방편으로 선정삼매(禪定三昧)에 청정하게 머물러 자신을 보지 않고, 모든 행을 여의고 또한 화합하지 않는 것이니, 삼매인 선정의 마음이 일체 법인 까닭으로 둘 다 취할 것이 없기 때문이다.
- 030_0049_c_11L五者、方便淨住禪定三昧,不見自身離於諸行,亦不和合三昧定心,一切法故俱無所得。
- 여섯째는 바른 지혜는 일체 모든 법에서 취할 것이 없기 때문이며, 더 나아가 열반(涅槃)도 구하지 않아서 자신과 중생신(衆生身)이 다름이 있다고 보지 않는 것이니, 6취 가운데에서 몸과 차이가 없음을 보기 때문이다.
- 030_0049_c_13L六者、正智於一切諸法無所得故,乃至不求涅槃、不見自身與衆生身而爲有異,於六趣中見身無異故。
- 문수사리야, 당연히 알아야만 한다. 수행하는 보살들은 이 여섯 가지 법으로 인하여 일체의 매우 심오한 법행(法行)을 성취하느니라.
- 030_0049_c_16L文殊師利!當知修行菩薩以此六種法故,成就一切甚深法行。
- 또 문수사리야, 수행하는 보살은 또 다시 여섯 가지 상응하는 법이 있어 일체의 깊고 깊은 법행(法行)을 잘 실천하여 들어가야 한다.
- 030_0049_c_17L復次,文殊師利!修行菩薩復有六種相應法行,善入一切甚深法行。
- 어떤 것이 그 여섯 가지인가?
- 030_0049_c_19L何者爲六?
- 첫째는 수행하는 보살은 만약 지옥(地獄)에 태어나도 천상(天上)의 쾌락을 누리는 것이다.
- 030_0049_c_20L所謂:一者、修行菩薩若生地獄,受天快樂。
- 둘째는 만약 축생(畜生)으로 태어나면 인간의 가장 승묘(勝妙)한 쾌락을 누리는 것이다.
- 030_0049_c_21L二者、若生畜生,則受人閒上妙快樂。
- 셋째는 만약 가난한 집에 태어나면 곧 전륜성왕(轉輪聖王)의 쾌락을 누리는 것이다.
- 030_0049_c_22L三者、若生貧家,則受轉輪聖王快樂。
- 넷째는 만약 6취(趣)에 태어나도 각각 본래의 몸은 단정하고 위엄이 있는 뛰어난 몸을 나타내어 능가할 이가 없는 것이다.
- 030_0049_c_23L四者、若生六趣,各現本身端嚴殊勝無能過者。
- 030_0050_a_02L다섯째는 훌륭하고 교묘한 방편으로 시방의 모든 부처님 세계를 두루 다녀도 가는 일도 없고 오는 것도 없이 안연(安然)히 움직이지 않고서 일체 부처님의 세계에 그 몸을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
- 030_0049_c_24L五者、善巧方便,遊歷十方諸佛剎土,無去、無來,安然不動,於一切佛剎,示現其身。
- 여섯째는 여러 중생들의 음성을 따라 온갖 법을 연설하되 뒤섞이거나 혼란하지 않는 것이다.
- 030_0050_a_03L六者、以隨類音演說諸法而不雜亂。
- 문수사리야, 마땅히 알아야만 한다. 수행하는 보살은 이 여섯 가지 법이 있기 때문에 매우 심오한 일체 법을 실천할 수 있다.”
- 030_0050_a_04L文殊師利!當知修行菩薩以是六種法故,善得一切甚深法行。”
-
그때에 문수사리동자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어찌하여 수행하는 보살은 지옥에 태어나서도 천상의 쾌락을 누립니까?” - 030_0050_a_06L爾時,文殊師利童子白佛言:“世尊!如何修行菩薩生於地獄而得受天快樂?”
-
부처님께서 문수사리동자에게 말씀하셨다.
“수행하는 보살은 삼매를 가지고 있는데, 그 이름이 마하발두마(摩訶鉢頭摩)이다. 이 삼매를 얻고 나면 모든 중생들을 위하여 지옥에 들어가도 천상의 쾌락을 누린다. 그 보살은 이 모든 지옥의 사람들이 지옥에서 고통 받는 것을 보면, 복력(福力)으로 모든 죄인을 위해 널리 법을 설하여 무량 백천 중생들을 도탈(度脫)케 한다. 문수사리야, 마땅히 알아야만 한다. 수행하는 보살은 지옥에 태어나도 모든 하늘의 쾌락을 누리느니라.” - 030_0050_a_09L佛告文殊師利童子言:“修行菩薩有三昧名摩訶鉢頭摩,得此三昧已,爲諸衆生入於地獄受天快樂。是諸獄人見其菩薩受地獄苦,菩薩以福力故與諸罪人普爲說法,度脫無量百千衆生。文殊師利!當知修行菩薩生於地獄而受諸天快樂。”
-
또 문수사리동자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어찌하여 수행하는 보살은 축생으로 태어나서도 인간의 가장 승묘한 쾌락을 누립니까?” - 030_0050_a_15L復次,文殊師利童子白佛言:“如何修行菩薩生於畜生而受人閒上妙快樂?”
-
부처님께서 문수사리동자에게 말씀하셨다.
“수행하는 보살은 삼매를 가지고 있는데, 그 이름이 변적정(遍寂靜)이다. 이 삼매를 얻고 나면, 곧 축생으로 태어나도 그 생각을 잊어버리지 않기 때문에 인간의 가장 뛰어나고 미묘한 쾌락을 누리게 된다. 축생의 몸이기 때문에 모든 축생들에게 부처님의 법을 해설하여 무량 백천 중생들을 도탈케 한다. 문수사리야, 마땅히 알아야만 한다. 수행하는 보살은 중생들을 위하는 까닭에 축생으로 태어나도 인간의 가장 뛰어나고 미묘한 쾌락을 누리는 것이니라.” - 030_0050_a_18L佛告文殊師利童子言:“修行菩薩有三昧名遍寂靜,得此三昧已,則生畜生不失其念,仍受人閒上妙快樂。以畜生身故,與諸畜生解說佛法,度脫無量百千衆生。文殊師利!當知修行菩薩爲衆生故生於畜生,而受上妙人閒快樂。”
-
030_0050_b_02L문수사리동자가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어찌하여 수행하는 보살은 가난한 집에 태어나서도 전륜성왕의 쾌락을 누립니까?” - 030_0050_a_24L文殊師利童子復白佛言:“世尊!如何修行菩薩生於貧里而受輪王快樂?”
-
부처님께서 문수사리동자에게 말씀하셨다.
“수행하는 보살은 삼매를 가지고 있는데, 그 이름이 이연적정(離緣寂靜)이다. 이 삼매를 얻고 나면, 가난한 집에 태어나서도 모든 가난한 이웃 중생들에게 설법하여, 간탐(慳貪)과 계율을 지키지 않는 것을 꾸짖고 보시와 지계를 찬양하여 이러한 좋은 인연으로 무량 백천 중생들을 도탈케 하며, 몸으로는 전륜성왕의 쾌락을 누리는 것이니라.” - 030_0050_b_03L佛告文殊師利童子言:“修行菩薩有三昧名離緣寂靜,得此三昧已,而生貧家與諸貧里衆生說法,毀呰慳貪、無戒,讚揚布施、持戒善因,度脫無量百千衆生,身受轉輪聖王快樂。”
-
문수사리동자가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어찌하여 수행하는 보살은 6취 가운데에서 중생들을 위하는 까닭에 각각 그 종류를 따라 갖가지 모습으로 나타나 모든 쾌락을 누리며 온갖 뛰어남을 얻습니까?” - 030_0050_b_08L文殊師利童子復白佛言:“如何修行菩薩於六趣中爲衆生故,各隨其類現種種形,受諸快樂皆得殊勝?”
-
부처님께서 문수사리동자에게 말씀하셨다.
“수행하는 보살은 삼매를 가지고 있는데, 그 이름이 일체변광명(一切遍光明)이다. 이 삼매를 얻은 힘 때문에 6취에 두루 태어나서 방편으로 여러 종류의 몸을 나타내어 모든 쾌락을 누리며, 용모가 뛰어난 것이니라.” - 030_0050_b_11L佛告文殊師利童子言:“修行菩薩有三昧名一切遍光明,得此三昧力故,遍生六趣,方便示現雜類身形,受諸快樂,相貌殊勝。”
-
문수사리동자가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어찌하여 수행하는 보살은 훌륭하고 좋은 방편[善敎方便]으로 일체 부처님의 세계를 돌아다녀도 가는 것도 없고 오는 것도 없이 안연(安然)히 움직이지 않는 것이 마치 물속의 달과 같이 일체 부처님의 세계에 나타납니까?” - 030_0050_b_15L文殊師利童子復白佛言:“世尊!如何修行菩薩善巧方便遊於一切佛剎,無去、無來,安然不動,如水中月現於一切佛剎?”
-
030_0050_c_02L그때에 부처님께서 문수사리동자에게 말씀하셨다.
“수행하는 보살은 삼매를 가지고 있는데, 그 이름이 섭일체어언(攝一切語言)이다. 이 삼매의 힘을 얻은 까닭에 몸을 나누어 시방의 모든 부처님 세계에 나타나지만, 가는 것도 없고 오는 것도 없이 안연히 움직이지 않고 부처님의 세계에 나타나서 모든 여래를 뵙고 법요(法要)를 다 듣는다.
이와 같이 수행하는 보살은 훌륭하고 미묘한 방편으로 일체 모든 부처님 세계에 두루 돌아다니지만, 가는 것도 없고 오는 것도 없이 안연히 움직이지 않는 것이 마치 물속의 달과 같이 모든 부처님의 세계에 나타나는 것이니라.” - 030_0050_b_19L爾時,佛告文殊師利童子言:“修行菩薩有三昧名攝一切語言,得此三昧力故,分身現於十方諸佛剎土而無去、無來,安然不動,現於佛剎見諸如來皆聞法要。如是,修行菩薩善巧方便遍歷一切諸佛剎土,無去、無來,安然不動,如水中月現諸佛剎。”
-
문수사리동자가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어찌하여 수행하는 보살은 다른 모든 종류의 중생들에게 그 종류의 음성을 따라서 설법하되, 이 모든 말과 소리가 뒤섞이거나 혼란함이 없습니까?” - 030_0050_c_03L文殊師利童子復白佛言:“世尊!如何修行菩薩於一切異類衆生隨其類音而爲說法,是諸言音而無雜亂?”
-
부처님께서 문수사리동자에게 말씀하셨다.
“수행하는 보살은 다라니(陀羅尼)를 가지고 있는데, 그 이름이 아난차벌다(阿難哆伐多)이다. 이 다라니를 얻고 나면 수행하는 보살은 한량없고 그지없이 많은 중생들의 마음을 분명하게 알고 그 언어를 각각 다 이해하여 뒤섞이거나 혼란함이 없느니라.” - 030_0050_c_06L佛告文殊師利童子言:“修行菩薩有陁羅尼名阿難哆伐多,得此陁羅尼已,修行菩薩則能了知無量無邊衆生心,各解其言語而無雜亂。”
-
그때에 문수사리동자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수행하는 보살의 훌륭하고 미묘한 방편을 분명하게 알기가 매우 어렵다고 하셨습니다. 세존이시여, 수행하는 보살이 매우 심오한 법을 구하려면 어떠한 법행(法行)을 친근히 해야 알 수 있습니까?” - 030_0050_c_10L爾時,文殊師利童子白佛言:“世尊!修行菩薩善巧方便甚難了知。世尊!修行菩薩求於甚深法者,親近何等法行可知可識?”
-
부처님께서 문수사리동자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수행하는 보살이 법의 이치에 대하여 깨달아 알기 좋아하는 것을 비유하면 마치 허공을 마주하는 것과 같으니라.” - 030_0050_c_14L佛告文殊師利童子言:“若有修行菩薩樂知是法義者,喩若虛空爲對。”
-
문수사리동자가 아뢰었다.
“어떻게 하는 것이 허공을 마주하는 것입니까?” - 030_0050_c_15L文殊師利童子言:“如何虛空爲對?”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비유하면 허공은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이 없는 것과 같으니라. 문수사리야, 마땅히 알아야만 한다. 색(色) 등의 모든 법도 또한 이와 같아서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이 없나니, 열반의 모양[相]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 030_0050_c_16L佛言:“譬如虛空,無貪、瞋、癡。文殊師利!當知色等諸法亦復如是,無貪、瞋、癡,不異涅槃相故。
- 또 비유하면 마치 허공과 같아서 보시(布施)ㆍ지계(持戒)ㆍ인욕(忍辱)ㆍ정진(精進)ㆍ선정(禪定)ㆍ지혜(智慧)는 모두 화합하는 일이 없으니, 모습이 없는 것[無相]이기 때문이다. 일체 색(色) 등의 온갖 법도 또한 이와 같아서 상응(相應)하는 것이 없나니, 보시ㆍ지계ㆍ인욕ㆍ정진ㆍ선정ㆍ지혜가 열반의 모양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며 열반도 또한 화합하는 일이 없기 때문이다.
- 030_0050_c_19L復次,譬如虛空,布施、持戒、忍辱、精進、禪定、智慧皆無和合,爲無相故。一切色等諸法亦復如是,無所相應;施、戒、忍、進、定、慧不異涅槃相故,涅槃亦無和合。
- 030_0051_a_02L또 비유하면 마치 허공과 같아서 버릴 것도 없고 여읠 것도 없느니라. 문수사리야, 마땅히 알아야만 한다. 색 등의 모든 법도 또한 이와 같아서 버릴 것도 없고 여읠 것도 없으며, 열반도 또한 그러하여 버릴 것도 없고 여읠 것도 없느니라.
- 030_0050_c_23L復次,譬如虛空,無棄、無別。文殊師利!當知色等諸法亦復如是,無棄、無別;涅槃亦爾,無棄、無別。
- 또 비유하면 마치 허공과 같아서 알 것도 없고 익힐 것도 없다. 문수사리야, 마땅히 알아야만 한다. 일체의 색(色) 등도 또한 이와 같아서 알 것도 없고 익힐 것도 없으며, 열반도 또한 그러하여 알 것도 없고 익힐 것도 없느니라.
- 030_0051_a_03L復次,譬如虛空,無知、無習。文殊師利!當知一切色等亦復如是,無知、無習;涅槃亦爾,無知、無習。
- 또 비유하면 마치 허공과 같아서 밝은 것도 없고 어두운 것도 없다. 색 등의 모든 법도 또한 이와 같아서 밝은 것도 없고 어두운 것도 없으며, 열반도 또한 그러하여 밝은 것도 없고 어두운 것도 없느니라.
- 030_0051_a_05L復次,譬如虛空,無明、無闇;色等諸法亦復如是,無明、無闇;涅槃亦爾,無明、無闇。
- 또 비유하면 마치 허공과 같아서 일체의 처소에 집착하여 취할 것이 없다. 마땅히 알아야만 한다. 색 등의 모든 법도 또한 이와 같아서 집착하여 취할 것도 없으며, 열반도 또한 그러하여 집착할 것이 없느니라.
- 030_0051_a_07L復次,譬如虛空,於一切處無所執得;當知色等諸法亦復如是,不可執得;涅槃亦爾,無所執故。
- 또 비유하면 마치 허공과 같아서 도(道)에서 취할 것도 없고, 도 아닌 것에서도 취할 것도 없다. 색 등의 모든 법도 또한 이와 같아서 도에서 취할 것도 없고 도 아닌 것에서도 취할 것이 없으며, 열반도 또한 그러하여 도도 없고 도 아닌 것도 없기 때문이니라.
- 030_0051_a_10L復次,譬如虛空,無道所得、無非道所得;色等諸法亦復如是,無道所得、無非道所得;涅槃亦爾,無道、無非道故。
- 또 비유하면 마치 허공과 같아서 성문(聲聞)의 해탈(解脫)과 연각(緣覺)의 해탈과 대승(大乘)의 해탈을 배우지 않는다. 색 등의 모든 법도 또한 이와 같아서 모든 3승(乘)의 처소에서 배울 것이 없기 때문이며, 열반도 또한 그러하여 배울 것이 없기 때문이니라.
- 030_0051_a_13L復次,譬如虛空,不學聲聞解脫、緣覺解脫、大乘解脫;色等諸法亦復如是,一切乘處無所學故;涅槃亦爾,無所學故。
- 또 비유하면 마치 허공과 같아서 반연할 것도 없고 받아들일 것도 없다. 색 등의 모든 법도 또한 이와 같아서 반연할 것도 없고 받아들일 것도 없으며, 열반도 또한 그러하여 반연할 것도 없고 받아들일 것도 없느니라.
- 030_0051_a_16L復次,譬如虛空,無攀、無受;色等諸法亦復如是,無攀、無受;涅槃亦爾,無攀、無受。
- 또 비유하면 마치 허공과 같아서 취할 것도 없고 버릴 것도 없다. 색 등의 모든 법도 또한 이와 같아서 취할 것도 없고 버릴 것도 없으며, 열반도 또한 그러하여 취할 것도 없고 버릴 것도 없느니라.
- 030_0051_a_18L復次,譬如虛空,不取、不捨;色等諸法亦復如是,不取、不捨;涅槃亦爾,不取、不捨。
- 또 비유하면 마치 허공과 같아서 체성(體性)이 없어서 혼탁과 혼란도 없다. 이러므로 일체 중생들의 열반의 체성도 다 혼탁도 없고 혼란이 없으며, 열반도 또한 그러하여 혼탁도 없고 혼란도 없느니라.
- 030_0051_a_20L復次,譬如虛空,無有體性、無有濁亂,是以一切衆生於涅槃體性皆無濁亂;涅槃亦爾,無濁、無亂。
- 또 비유하면 마치 허공과 같아서 일체의 처소에는 집착할 것도 없고 움직임도 없다.
- 030_0051_a_23L復次,譬如虛空,於一切處無著、無動。
- 030_0051_b_02L문수사리야, 마땅히 알아야만 한다. 수행하는 보살도 또한 이와 같으니라. 일체 중생들이 일체 법에 대하여 집착할 것이 없으며, 열반도 또한 그러하여 집착할 것이 없다는 것을 마땅히 알아야 할 것이다. 만약 능히 이와 같이 하면 바른 지혜[正智]를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니라. 모든 법에 집착하는 생각이 곧 열반이라는 것을 마땅히 알아야만 한다. 무상(無常)한 것임을 알기 때문이니라.
- 030_0051_a_24L文殊師利!當知修行菩薩亦復如是,當知一切衆生於一切法無所著故;涅槃亦爾,無有所著。若能如是悟達正智,當知執想諸法則是涅槃,知無常故。
-
문수사리야, 일체 모든 법이 이미 실상(實相)이 없는데도, 만약 불신(佛身) 보기를 원하는 이라면 응당 이와 같이 하지 않는다.
만약 볼 것이 아니라고 하면 곧 바른 지위에 도달할 것이다. 바른 지위에 도달한 이가 그 가운데에서 상(相)에 집착하면, 이와 같은 보시는 큰 복밭이 아니며, 또한 다른 사람을 이롭게 하는 것도 아니니라.
이와 같이 보시하는 이는 많은 복을 얻지 못하고 이익될 것도 없다. - 030_0051_b_05L文殊師利!一切諸法旣無實相,若願見佛身者不應如是,若非所見則達正位,達正位者於中執相。如是行施,非大福田、亦非利他;如是施者,不獲多福、無所利益。
- 만약 보시하는 것이 있어도 많은 복과 이익 얻기를 바라지 않는 사람이라면, 이런 이를 세간에서 걸사(乞士)라고 부른다. 보시한 것 가운데 복과 이익의 대가가 없으면 이미 대가가 없는 복과 이익을 얻은 것이니, 곧 스스로 취할 것이 없는 복과 지혜를 성취한 것이니라. 이미 스스로 취할 것이 없는 복덕과 지혜를 성취했다면, 이후에 곧 속히 무생법인(無生法忍)1)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030_0051_b_09L若有所施不求獲多福利者,是名世閒乞士,於中所施福利無價;旣獲無價福利,則得自無所得福智成就;旣獲自無所得福智成就已,則能速得無生法忍。”
-
2. 설묘법결정업장경(說妙法決定業障經)
실천해야 할 세 가지 조목을 드러내어 설명했다. 선지식이 보리에서 물러나지 않아야 함을 해설하였다. 삿된 마군이 비록 법을 듣고 비방하여도 이미 법을 들었기 때문에 뒤에는 반드시 성불한다고 해설하고 있다. 스물네 가지 대승의 명호를 해설하였다. -
030_0051_b_14L第二
出『說妙法決定業障經』顯說三條行解善知識不退菩提。解邪魔故、聞法故、聞法誹謗已聞法故,後當成佛。解二十四種大乘名號。
-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 030_0051_b_20L如是我聞:
- 어느 때 부처님께서 법계장전(法界藏殿)에 계셨는데, 모든 부처님께서 모인 한량없이 넓은 도량에 큰 비구들과 보살마하살과 함께 계셨다. 그때에 이 도량에 한 부인이 있었는데, 그 이름이 공덕장엄개부화(功德莊嚴開敷花)였으며, 그는 부처님을 향하여 합장하고 물러나 한편에 앉았다.
- 030_0051_b_21L一時佛在法界藏殿諸佛所會無邊道場,與大比丘衆、菩薩摩訶薩俱。時此道場有一夫人,名曰功德莊嚴開敷花,合掌向佛,退坐一面。
-
이때에 부인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만약 처음 수행하는 보살이 있다면, 어떠한 무리의 사람은 선지식이 아니므로 응당 함께 머물지 않아야 합니까?” - 030_0051_b_24L爾時,夫人白佛言:“若有初修行菩薩,何等之人非善知識,不應共住?”
-
030_0051_c_02L부처님께서 부인에게 말씀하셨다.
“저 삼계(三界) 가운데 범천왕(梵天王)ㆍ제석천왕(帝釋天王)ㆍ사천왕(四天王)ㆍ사문(沙門)ㆍ바라문(婆羅門)은 다 수행하는 보살에게는 선지식이 된다. 오직 성문만은 제외하나니, 성문은 수행하는 보살을 대승의 도를 수행하는 데에서 물러나게 할까 염려되기 때문에 선지식이 아니다.
왜냐하면 성문(聲聞)과 연각(緣覺)은 자기의 이익만을 위하는 까닭에 처음으로 수행하는 보살에게 권장하고 유인하여 돌이켜 소승에 들어가게 하나니, 이런 까닭에 성문승(聲聞乘)의 사람은 선지식이 아니다. - 030_0051_b_26L佛告夫人:“若三界中,梵釋四王、沙門、婆羅門,皆與修行菩薩爲善知識,唯除聲聞非善知識,恐聲聞退修行菩薩大乘道行。何以故?聲聞、緣覺爲己利故,勸引初修行菩薩迴入小乘,是以聲聞乘人非善知識。
- 부인아, 마땅히 알아야만 한다. 처음으로 수행하는 보살은 반드시 성문승의 비구와 같은 방에서 기거하지 말아야 하며, 같은 좌석이나 침상을 쓰지도 말아야 하며, 같은 길을 가지도 않아야 한다.
- 030_0051_c_07L夫人當知:初修行菩薩不應與聲聞比丘同居房舍、不同坐牀、不同行路。
- 만약 처음으로 수행하는 보살이 지혜가 더욱 많아져서 두 가지라는 분별이 없으며, 대승의 법을 깨닫고 나서 방편으로 성문들을 권장하고 유인하여 대승에 들어가게 하기 위한 것이라면 비로소 함께 사는 것을 허락한다.
- 030_0051_c_09L若初修行菩薩智慧彌廣、無二分別、悟大乘法,而爲方便勸引聲聞令入大乘,方許同住。
- 만약 성문인 비구의 복덕과 지혜가 협소하고 하열하면 곧 수행하는 보살은 마땅히 매우 심오한 대승의 법을 말하지 않아야 하나니, 그가 비방할까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 030_0051_c_11L若聲聞比丘福智狹劣,則修行菩薩不應爲說甚深大乘,恐其誹謗。
- 다시 수행하는 보살은 응당 소승(小乘)의 경론(經論)을 자주 열람하지 않아야 한다. 왜냐하면 불도(佛道)에 장애가 되기 때문이다.
- 030_0051_c_13L復次,修行菩薩不應數覽小乘經論。何以故?爲障佛道故。
- 부인아, 꼭 알아야만 한다. 수행하는 보살은 차라리 신명(身命)을 버릴지언정, 보리(菩提)를 버리고 성문에 들어가 나한의 도를 구하지 않아야 한다. 보살은 일체 중생들만을 권청(勸請)하기 때문이다.
- 030_0051_c_15L夫人當知:修行菩薩寧捨身命,不棄菩提而入聲聞求羅漢道。菩薩勸請一切衆生已。
- 이때에 만약 보리의 마음을 버리고 따로 다른 도를 일으켜 성문인 나한의 도과(道果)에 들어가면 번뇌와 혼란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보살이 보리에서 물러나면 두 사람이 다 함께 무간지옥(無間地獄)에 떨어지게 된다.”
- 030_0051_c_17L爾時若捨菩提之心,別起異道入於聲聞、羅漢道果——因惱亂故——菩薩而退菩提,二人俱墮無間地獄。”
-
부처님께서 부인에게 말씀하셨다.
“수행하는 보살은 차라리 살생 등의 다섯 가지 큰 죄를 지을지언정, 수다원과(須陀洹果)를 배우지 않아야 하고 보리에서 물러나지 않아야 한다. - 030_0051_c_20L佛告夫人:“修行菩薩寧犯殺等五種大罪,不學須陁洹果,不退菩提。
- 수행하는 보살은 차라리 1겁이나 100겁, 더 나아가서는 1,000겁에 이르는 동안 지옥에서 고통을 받을지언정, 사다함과(斯陀含果)를 배우지 않아야 하고, 보리의 수행에서 물러나지 않아야 한다.
- 030_0051_c_22L修行菩薩寧於一劫、百劫,乃至千劫受地獄苦,不學斯陁含果、不退菩提修行。
- 수행하는 보살은 차라리 축생에 떨어질지언정, 아나함과(阿那含果)를 배우지 않아야 하고 보리의 수행에서 물러나지 않아야 한다.
- 030_0051_c_24L菩薩寧墮畜生,不學阿那含果、不退菩提修行。
- 030_0052_a_02L수행하는 보살은 차라리 중생들을 살해하여 지옥에 떨어질지언정, 아라한과(阿羅漢果)를 닦지 않아야 하고, 보리에서 물러나지 않아야 한다. 아라한은 혼자 증득하고 사적으로 열반에 들어가나니, 비유하면 좀도둑이 몰래 다른 집에 들어가는 것과 같다.
- 030_0052_a_02L菩薩寧殺害衆生墮於地獄,不修阿羅漢果、不退菩提。羅漢獨證、私入涅槃,譬如小賊密入他舍。
- 수행하는 보살은 보리심 때문에 모든 중생들을 거두어 받아들이나니, 차라리 불구덩이에 같이 있을지언정, 성문의 적멸(寂滅)한 열반에 머물지 않아야 하고 보리에서 물러나지 않아야 한다.
- 030_0052_a_05L修行菩薩菩提心故攝諸衆生,寧同火坑,不住聲聞寂滅涅槃、不退菩提。
- 이러한 이치로 인하여 중생들을 거두어 받아들여서 그들로 하여금 불도(佛道)에 들어가게 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수행하는 보살은 일체 세간의 하늘ㆍ인간ㆍ아수라(阿修羅)의 존중을 받을 것이며 공양을 받을 만하나니, 성문을 초월하면 곧 삿된 마군의 권속이 희롱하거나 괴롭히지 못할 것이다.”
- 030_0052_a_07L以是義故,爲攝衆生令入佛道故,如是修行菩薩一切世閒天、人、阿修羅之所尊重,堪任供養,超越聲聞,則邪魔眷屬無能嬈惱。”
-
이때에 부인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어떤 것이 삿된 마군의 권속입니까?” - 030_0052_a_10L爾時,夫人白佛言:“何者邪魔眷屬?”
-
부처님께서 부인에게 말씀하셨다.
“대승의 경전을 펴서 연설하는 곳에서, 만약 어떤 중생이 대승경전을 설하는 것을 듣고 마음으로 듣기를 좋아하지 않고 조롱하고 비방하면, 이것이 삿된 마군의 권속이며, 그는 대승경전을 비방한 마음 때문에 죽어서 아비지옥(阿鼻地獄)2)에 떨어져 한량없이 많은 고통을 받는다는 것을 꼭 알아야만 한다. - 030_0052_a_11L佛告夫人:“敷演大乘經典之處,若有衆生聞說大乘心不樂聞、調弄誹謗,當知則是邪魔眷屬。誹謗大乘經典心故,死墮阿鼻,受苦無量。
- 또 아귀(餓鬼)에 태어나 불과 똥오줌을 먹으며 한량없이 많은 겁을 지내면서 고통을 다 받고 나면, 뒷세상에 태어나는 사람들 가운데 눈이 멀고 귀가 먹고 벙어리나 문둥병이나 불구자로 태어날 것이며, 이 중생들은 목숨을 마친 뒤에 한량없이 많은 생을 지내다가 비로소 부처님을 만나 모든 부처님의 처소에서 직접 공양을 올리고 돌아와 다시 대승경전을 듣고 순일하여 잡스러움이 없게 된다.”
- 030_0052_a_15L復生餓鬼,食火、屎、尿;無量劫中受苦畢已,後生人中,盲、聾、瘖、瘂、病、癩、不具;此等衆生命終之後,經無量生方得値遇如來,親承供養於諸佛所,還復得聞大乘經典,純一無雜。
- 이때에 여래께서 모든 털구멍으로 널리 음성을 내시고, 낱낱의 털구멍마다 무량(無量) 억백천의 법광(法光)을 내었고, 다시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법음(法音)을 내어 게송으로 찬탄하였다.
- 030_0052_a_20L爾時,如來於諸毛孔普出言音,一一毛孔出無量億百千法光,復生無量法音偈讚。
- 030_0052_b_02L때에 이 모임 가운데에서 만약 성문승이면 곧 성문승의 법을 들었고, 만약 연각승이면 곧 연각승의 법을 들었으며, 만약 대승을 수행하는 사람이면 곧 대승의 오묘한 법을 들었다. 새와 짐승의 무리들도 각각 그 소리에 맞게 부처님의 법을 들었다.
- 030_0052_a_22L時此會中若有聲聞,則聞聲聞乘法;若有緣覺乘人,則聞緣覺乘法;若有大乘行人,則聞大乘妙法;鳥獸之類各隨其音而聞佛法。
- 이 모임 가운데의 어떤 중생은 과거에 일찍이 부처님의 법을 듣지 못했으므로, 여래께서 묵묵히 말씀하시지 않으심을 보았다. 그 나머지 중생들은 과거에 일찍이 대승경전을 비방했던 까닭에 비록 많은 겁 동안을 지옥에 떨어져 있었고 아귀로 고통을 받았을지라도, 법을 비방할 때에 대승경전이 귀로 들어왔을 것이다. 이런 까닭으로 부처님의 처소에서 직접 대승의 법을 듣고 마음으로 기뻐하고, 위없는 보리심을 일으켜 마침내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를 성취하였다.
- 030_0052_b_03L於此會中,所有衆生過去未曾耳聞佛法,皆見如來默然不語。其餘衆生,過去曾謗大乘經故,雖於多劫墮在地獄、餓鬼受苦,由謗法時大乘入耳,是故佛所親聞大乘,心生歡喜而發無上菩提之心,究竟成就阿耨多羅三藐三菩提。”
-
이때에 부인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말씀하신 대승은 무엇 때문에 대승이라고 이름하며, 무엇 때문에 대승을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 030_0052_b_09L爾時,夫人白佛言:“所說大乘,何故名爲大乘?何故說爲大乘?”
-
부처님께서 부인에게 말씀하셨다.
“좋은 말이다. 참 좋은 말이다. 부인아, 대승을 매우 좋아하는 것은 이러한 이치 때문이니 그것을 잘 생각하여라. 꼭 너를 위하여 응당 대승의 명호에 대하여 설명해 주리라. - 030_0052_b_11L佛告夫人:“善哉,善哉。夫人深樂大乘。以是義故,善思念之,當爲汝說大乘名號。
- 이른바 첫째는 사람들로 하여금 매우 좋아하게 하므로 이것을 대승이라고 이름하며, 둘째는 동요하지 않으므로 이것을 대승이라고 이름한다. 셋째는 허물이 없으므로 이것을 대승이라고 이름하며, 넷째는 헤아릴 수 없으므로 이것을 대승이라고 이름한다.
- 030_0052_b_13L所謂:一者、令人深樂,是名大乘。二者、不動,是名大乘。三者、無過,是名大乘。四者、無量,是名大乘。
- 다섯째는 사방의 바다와 같으므로 이것을 대승이라고 이름하며, 여섯째는 금시조(金翅鳥)3)ㆍ긴나라(緊那羅)4)ㆍ마후라가(摩睺羅伽)5) 등 잡다한 종류가 다 공경하므로 이것을 대승이라고 이름한다. 일곱째는 건달바(乾達婆)6)에게 칭찬을 들으므로 이것을 대승이라고 이름하며, 여덟째는 여러 하늘들이 다 공경하므로 이것을 대승이라고 이름한다.
- 030_0052_b_16L五者、如四大海,是名大乘。六者、金翅及緊那羅、摩睺羅伽雜類所敬,是名大乘。七者、乾闥所讚,是名大乘。八者、諸天恭敬,是名大乘。
- 아홉째는 범천(梵天)이 귀의하므로 이것을 대승이라고 이름하며, 열째는 천제석(天帝釋)이 공경하므로 이것을 대승이라고 이름한다. 열한째는 사천왕(四天王)이 거두어 보호해 주는 대상이 되므로 이것을 대승이라고 이름하며, 열두째는 용왕(龍王)이 공양하므로 이것을 대승이라고 이름한다.
- 030_0052_b_19L九者、梵天歸依,是名大乘。十者、天帝所敬,是名大乘。十一者、四王所攝,是名大乘。十二者、龍王供養,是名大乘。
- 030_0052_c_02L열셋째는 보살이 받들어 가지므로 이것을 대승이라고 이름하며, 열넷째는 불성(佛性)을 성취하게 하므로 이것을 대승이라고 이름한다. 열다섯째는 현인(賢人)과 성인(聖人)이 귀의하므로 이것을 대승이라고 이름하며, 열여섯째는 일체의 공양을 널리 받을 만하므로 이것을 대승이라고 이름한다.
- 030_0052_b_22L十三者、菩薩奉持,是名大乘。十四者、成就佛性,是名大乘。十五者、賢聖歸依,是名大乘。十六者、一切普堪所受,是名大乘。
- 열일곱째는 약수왕(藥樹王)7)과 같으므로 이것을 대승이라고 이름하며, 열여덟째는 모든 번뇌를 끊으므로 이것을 대승이라고 이름한다. 열아홉째는 법륜(法輪)을 굴릴 수 있으므로 이것을 대승이라고 이름하며, 스무째는 말이 없고 연설할 것도 없으므로 이것을 대승이라고 이름한다.
- 030_0052_c_03L十七者、如藥樹王,是名大乘。十八者、斷諸煩惱,是名大乘。十九者、能轉法輪,是名大乘。二十者、無言、無說,是名大乘。
- 스물한째는 허공의 모양과 같으므로 이것을 대승이라고 이름하며, 스물두째는 삼보(三寶) 종자의 성품이 끊어지지 않으므로 이것을 대승이라고 이름한다. 스물셋째는 근기가 둔한 중생은 믿지 않으므로 이것을 대승이라고 이름하며, 스물넷째는 일체를 초월했으므로 이것을 대승이라고 이름한다.”
- 030_0052_c_06L二十一者、如虛空相,是名大乘。二十二者、三寶種性無斷,是名大乘。二十三者、鈍根衆生不信,是名大乘。二十四者、超過一切,是名大乘。”
- 그때 부처님께서 대승의 위력(威力)과 그 명호(名號)에 대해 연설하실 때, 이 삼천대천세계(三千大千世界)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였고, 백천 가지 악기는 연주하지 않는데도 저절로 울렸으며, 공중에서는 여러 하늘들이 꽃을 비 내리듯이 흩어 내렸다. 무량 백천의 천자들은 모두 위없는 보리의 마음을 일으켰으며, 무량 백천의 성문들도 모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일으켰다. 또 처음 계를 받은 보살로서 아직 법을 깨닫지 못한 자들도 모두 이미 깨달아 알게 되었다.
- 030_0052_c_09L爾時,佛說大乘威力名號之時,此三千大千世界六種震動,百千樂器不鼓自鳴,則於空中諸天雨花無量,百千天子皆發無上菩提之心,無量百千聲聞皆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復有初戒菩薩未悟法者皆已悟解。
-
이때에 아난(阿難)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 법을 무엇이라고 이름하며 어떻게 받들고 수지해야 합니까?” - 030_0052_c_16L爾時,阿難白佛言:“世尊!此法何名?如何奉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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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 경의 이름은 ‘대승거나승(大乘巨拏勝)’이라고 하나니, 그렇게 이 경을 받아 지니도록 하라. 또 이름을 ‘설묘법결정업장(說妙法決定業障)’이라 하나니, 그렇게 받아 지니도록 하라.” - 030_0052_c_17L佛言:“是經名爲『大乘巨拏勝斯』受持,又名『說妙法決定業障』受持。”
- 여래께서 이 경을 연설해 마치시자, 아난과 공덕장엄개부화 부인, 그리고 모든 천룡팔부(天龍八部)들이 다 크게 환희하며 받아 지니고 받들어 행하였다.
- 030_0052_c_19L如來說此經已,阿難及功德莊嚴開敷花夫人,及諸天龍八部,皆大歡喜,持受奉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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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유마힐소문경(維摩詰所問經)
실천해야 할 세 가지 조목을 드러내어 설명했다. 불종성(佛種性)을 인연하여 보리가 발기됨을 해설하고, 출가의 인연과 공덕에 대하여 해설했다. -
030_0052_c_21L第三
出『維摩詰所問經』顯說二條行解佛種性因緣發起菩提。解出家因緣功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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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_0053_a_02L
이때에 유마힐(維摩詰) 장자가 문수사리보살에게 말하였다.
“그대는 여래의 종성을 분명하게 잘 아실 터이니, 그대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어떠한 것을 종성이라고 합니까?” - 030_0052_c_25L爾時,維摩詰長者白文殊師利菩薩言:“汝善明解如來種性。於意云何?何等爲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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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가 대답하였다.
“선남자여, 이 모든 것이 부처님의 종성이니, 5음(陰)도 종성이고, 무명(無明)으로 나고 죽고 하는 것도 종성입니다.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도 종성이며, 4전도(顚倒)8) 망상도 다 종성입니다. 5개(蓋)9)도 종성이며, 6입(入)도 종성입니다. 7식(識)의 번뇌도 종성이요, 9뇌(腦)10)로 몸과 마음을 망가뜨리는 것도 종성이며, 십악불선(十惡不善)도 종성입니다. - 030_0053_a_04L文殊答言:“善男子!是諸佛性,五陰種性、無明生死種性、貪瞋癡種性、四倒妄想種性、五蓋種性、六入種性、七識煩惱種性、九惱滅壞身心種性、十惡不善種性。
- 선남자여, 요점을 간추려 말하면 62견(見)11)과 일체 번뇌가 모두 여래의 종성입니다.”
- 030_0053_a_08L善男子!略要言之,六十二見及一切煩惱皆是如來種性。”
-
그때에 유마힐이 물었다.
“그대는 무슨 뜻으로 일체 번뇌가 모두 부처님의 종성이라고 말씀하셨습니까?” - 030_0053_a_10L時維摩詰問言:“汝何義故云一切煩惱是佛種性?”
-
문수사리가 대답하였다.
“선남자여, 만약 무위(無爲)를 깨달아 알아서 이미 정멸(定滅)에 머물러 있으면, 이 사람은 당연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를 일으키지 않습니다. 또 보살이 번뇌에 머무르면서 지(地)의 자리에 머물러 정위(正位)의 실상(實相)을 보면, 이러한 사람은 보리심을 일으킬 수 있는 사람입니다. 비유하면 육지에서는 연꽃은 자라지 못하고 진흙탕에서만 자라며 꽃을 피우는 것과 같습니다. - 030_0053_a_11L文殊師利答言:“善男子!若執見無爲已住定滅,是人不應發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若菩薩住於煩惱住地,見正位實相,是人堪任發得菩提。譬如陸地不生蓮花,靑淤泥中而生蓮種。
- 선남자여, 또한 이와 같습니다. 만약 성문(聲聞)과 연각(緣覺)이 무위(無爲)의 멸정(滅定)에 머물면, 불종성의 싹은 다시 나는 일이 없고 꽃도 필 수 없으며 번뇌의 진흙탕이라야 보리심을 낼 수 있습니다. 번뇌를 인연해서 불종성의 싹이 자라기 때문입니다.
- 030_0053_a_16L善男子!亦復如是,若聲聞、緣覺住於無爲滅定,佛種花芽無復更生;煩惱淤泥池中能發菩提,因煩惱故,佛種芽生。
- 선남자여, 비유하면 허공에서는 종자가 자라지 못하지만 비옥한 땅에서는 무성하게 자라는 것과 같습니다.
- 030_0053_a_19L善男子!譬如空中種子不生,糞壤之地乃能茂盛。
- 선남자여, 또한 이와 같습니다. 무위의 멸정에서는 당연히 보리심이 생기지 않습니다. 만약 ‘내 것이다, 내 것이 아니다’라는 마음이 수미산(須彌山)과 같아야 비로소 보리심을 내고 불종성을 내어 한량없는 지혜를 감당할 수 있습니다.
- 030_0053_a_20L善男子!亦復如是,不應無爲滅定而生菩提;若起我所、非我所心等於須彌,仍堪發生菩提,而生佛種無量智慧。
- 선남자여, 비유하면 넓은 사해(四海)에 들어가지 않으면 값으로 따질 수 없는 보배를 얻을 수 없는 것과 같습니다.
- 030_0053_a_24L善男子!譬如不入四大海水,無由取得無價寶珠。
- 030_0053_b_02L선남자여, 또한 이와 같습니다. 만약 번뇌의 큰 바다에 들어가지 않으면 불종성이라는 보배를 얻을 수 없습니다. 마땅히 알아야만 합니다. 보리의 종성은 본래 번뇌 가운데서 오는 것입니다.”
- 030_0053_b_02L善男子!亦復如是,若不入煩惱大海,無由取得佛性寶珠,當知菩提種性本從煩惱中來。”
-
이때에 장로 마하가섭(摩訶迦葉)이 감탄하면서 문수사리보살에게 말하였다.
“정말로 말씀하신 것과 같아서 진실하고 거짓이 아닙니다. 이와 같이 불종성은 모두 번뇌의 종성입니다. 왜냐하면 저희 성문들은 보리심을 내는 것을 감당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 030_0053_b_04L爾時,長老摩訶迦葉歎文殊師利菩薩言:“誠如所說,眞實不虛,如是佛種皆是煩惱種性。何以故?我等聲聞無復堪任發生菩提。
- 저희들은 삼계(三界)의 번뇌 종자를 태워 없앴습니다. 저희들은 차라리 무간지옥(無間地獄)에 떨어지는 5역죄[五逆]를 지을지언정 당연히 세간의 번뇌를 끊고 해탈하지 않았어야 합니다.
- 030_0053_b_08L我等爲燒滅三界煩惱種子。我等寧以無閒五逆,不應斷解世閒煩惱。
- 왜냐하면 만약 사람이 이미 5역죄를 지었어도 죄를 받는 것이 끝나면, 마침내 돌아와 다시 보리심을 발하여 직접 불법을 듣고 불사(佛事)를 드러내지만, 아라한(阿羅漢)과 같은 이는 번뇌가 이미 다하여 다시는 뒤의 존재가 없으므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낼 수 없기 때문입니다.
- 030_0053_b_10L何以故?若人已造五逆惡罪,受畢究竟還復發生菩提之心,親聞佛法、顯現佛事。若阿羅漢煩惱已盡,無復後有,無能發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5근(根)이 모두 망가졌다면, 이러한 사람의 식심(識心)은 다시 일으킬 수 없는 것과 같습니다. 나한(羅漢)도 또한 그러하여 번뇌가 모두 괴멸되고 모든 결(結)이 이미 제거되어 힘이 없는 까닭에 위없는 보리를 감당하고 붙들어 유지하지 못합니다.
- 030_0053_b_14L譬如有人五根摠壞,是人識心不堪更起。羅漢亦爾,煩惱摠壞,諸結已除,旣無力故,不堪扶持無上菩提。
- 이러한 까닭으로 범부는 부처님을 친근하게 하지만 성문과 벽지불은 보리를 멀리합니다. 왜냐하면 범부는 자주 삼보(三寶)의 위력과 한량없이 많은 종성을 듣고는 곧 보리심을 내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끊지 않기 때문입니다.
- 030_0053_b_17L以是義故,凡夫親近於佛,聲聞、辟支遠離菩提。何以故?凡夫數聞三寶威力、無量種性則發菩提,不斷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 만약 성문과 연각이 비록 일찍이 여래께서 말씀하신 거룩한 덕[聖德]과 10력(力)과 4무외(無畏)와 18불공법(不共法)을 들었으나 보리심을 발하지는 못하였습니다.”
- 030_0053_b_20L若聲聞、緣覺,雖曾聞說如來聖德,十力、無畏、十八不共,亦不堪任發得菩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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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라후라(羅睺羅)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유마힐에게 가서 문병하여라.” - 030_0053_b_22L佛告羅睺羅:“汝詣維摩詰問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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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_0053_c_02L라후라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그분께 나아가서 문병할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옛적을 생각해 보니, 옛날 비사리성(鞞舍離城)에 살고 있던 모든 족성의 사람들이 저의 처소를 찾아와 절하고 저에게 물었습니다.
‘라후라여, 당신은 부처님의 아들로서 전륜왕(轉輪王)의 지위를 버리고 출가하여 도(道)를 닦으시니, 그렇게 출가한 이에게 어떤 이익이 있습니까?’ - 030_0053_b_23L羅睺羅白佛言:“世尊!我不堪任詣彼問疾。所以者何?我念昔時鞞舍離城有諸族姓子來詣我所,稽首作禮而問我言:‘唯,羅睺羅!汝佛之子,捨轉輪王位,出家爲道。其出家者有何等利?’
- 그때에 제가 모든 족성의 사람들에게 법에 맞게 설법을 했는데, 그것은 출가의 공덕과 인연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이 법을 말할 때 마침 유마힐이 저의 처소에 와서 저의 발에 머리를 조아려 절하고 말했습니다.
- 030_0053_c_05L時我與諸族姓如法爲說出家功德因緣。說此法時,維摩詰而來我所,稽首我足而謂我言:
- ‘라후라여, 당신이 지금 말씀하신 출가의 공덕은 꼭 그런 것만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출가라는 것은 아무 이익도 없고 아무 공덕도 없으니 이것을 출가라고 합니다. 유위법(有爲法)을 주장하는 이는 이익이 있고 공덕이 있다고 말하지만, 저 출가라는 것은 무위법이기 때문입니다.
- 030_0053_c_08L‘唯,羅睺羅!汝今所說出家功德不應如是。所以者何?夫出家者,無利、無功德,是爲出家。有爲法者,可說有利、有功德。夫出家者,無爲法故。
- 무위법은 아무 이익도 없고 아무 공덕도 없으며, 일체 모든 행을 멀리 여의었고, 열반(涅槃)에 지혜로운 이가 나아가 받는 것이며, 성인이 행할 바의 처소입니다. 많은 마군을 항복받고 5도(道)를 벗어나며, 5안(眼)12)을 깨끗이 하고 5근(根)을 안정하며, 두려움 없음을 베풀고 다른 이를 괴롭게 하지 않으며, 온갖 악에 물들지 않고 모든 외도(外道)를 굴복시키며, 거짓된 이름을 초월하고 계율을 범하는 진흙탕을 벗어나며, 내 것에도 집착이 없고 내 것이 없는 것에도 받을 것이 없으며, 또한 동요하고 혼란함이 없고 몸과 마음을 조복하며, 다른 대중들을 거두어 보호하고 선정(禪定)을 따라 바깥 허물을 여의며, 일체의 처소에서 취할 것이 없어야 하니, 만약 이와 같이 출가하면 좋은 출가라고 이름할 것입니다.’
- 030_0053_c_12L無爲法者,無利、無功德,遠離一切諸行處,於涅槃智趣所受聖所行處降伏衆魔,度五道、淨五眼、定五根,施無畏,不惱於他、不染雜惡,摧諸外道,超越假名,出離犯戒淤泥池中,我所無著,無我所、無所受、亦無擾亂,調伏身心,攝護他衆,隨禪定離外過,一切處而無所取。若能如是出家,名爲善出。
- ‘그대들은 정법(正法)에 함께 출가하여 율의(律儀)와 모든 부처님의 교법[法敎]을 잘 배우는 것이 좋겠다. 왜냐하면 사람의 몸을 얻기 어렵고 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계신 때를 만나기도 매우 어려우며, 위없는 보리를 일으키기도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 030_0053_c_20L汝等於正法中宜共出家,善學律儀、諸佛法敎。所以者何?人身難得,佛世難逢,無上菩提甚難發起。’
-
이때에 그들 부족의 사람들이 유마힐에게 말했습니다.
‘저희들은 부처님께서 ≺만약 부모님이 허락하지 않으면 출가하지 못한다≻고 말씀하시는 것을 들었습니다.’ - 030_0053_c_22L爾時,此等諸子白維摩詰言:‘我等聞佛所說:“若父母不聽,不得出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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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_0054_a_02L이때에 유마힐 장자께서 여러 동자들에게 말했습니다.
‘그대들은 다만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어 항상 청정한 행[梵行]을 닦으라. 이것이 곧 출가의 공덕이니라.’ - 030_0053_c_24L爾時,維摩詰長者,告諸童子言:‘汝等但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常修梵行,是則出家功德。’
- 이때에 이 서른두 명 족성의 젊은이가 모두 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낸 까닭에 저는 대답할 말이 없었습니다. 이러한 까닭에 저는 그분께 가서 문병하는 일을 감당할 수 없습니다.”
- 030_0054_a_04L爾時,此三十二族姓子皆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故,我無言可答。以是義故,我不堪任詣彼問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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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방광여래지경(方廣如來智經)
실천해야 할 두 가지 조목을 드러내어 설명했다. 선지식(善知識)과 악지식(惡知識)을 해설하여 보살은 응당 성문과 함께 살지 않아야 함을 해설하였으며, 수행하는 보살과 성문의 도행(道行)의 깊고 얕음을 헤아려 해설했다. -
030_0054_a_07L第四
出『方廣如來智經』顯說二條行解善、惡知識,菩薩不應聲聞同居。解修行菩薩與聲聞挍量道行深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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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에 부처님께서 마하목건련(摩訶目揵連)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마땅히 알아야만 한다. 선지식이기 때문에 모든 법으로 보살을 가르쳐 인도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하게 하나니, 이로써 처음 수행하는 보살이라도 당연히 성문과 연각의 소승(小乘) 교도(敎道)를 배우지 않아야 한다. 왜냐하면 파계한 사람과 삿된 행을 하는 모든 사람이 바로 보살의 선지식이기 때문이다. - 030_0054_a_11L爾時,佛告摩訶目揵連:“善男子當知:善知識故敎道諸法,菩薩而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是以初修行菩薩不應學聲聞、緣覺小乘敎道。何以故。一切破戒、邪行之人是菩薩善知識。
- 저 성문과 연각은 불도를 장애하기 때문에 선지식이 아니다. 왜냐하면 계율을 범한 사람은 보살의 바른 수행[正行]을 깨뜨리지 못하나니, 이 계율을 범하고 삿된 행을 하는 사람은 법력이 없기 때문에 보살의 불도를 장애할 능력이 없다.
- 030_0054_a_16L若聲聞、緣覺障佛道故——則非善知識。何以故?犯戒之人不堪破於菩薩正行,是犯戒邪行之人法無力故,不能障於菩薩佛道。
- 만약 성문과 연각이 세속적 진리[世諦]로써 내가 없게 되고 또한 번뇌가 없게 된다면, 이러한 지혜 때문에 처음 배우는 보살로 하여금 성문의 가르침에 들어갈 수 있게 한다. 마땅히 알아야만 한다. 성문은 보살의 선지식이 아니다.
- 030_0054_a_20L若聲聞、緣覺,以世諦無我、復無煩惱,以是智故能令初學菩薩入於聲聞敎道,當知聲聞非是菩薩善知識也。
- 030_0054_b_02L수행하는 보살은 차라리 계율을 깨뜨리고 삿된 행을 행하는 이와 사귀는 한이 있을지언정, 반드시 성문승과 연각승(緣覺乘)의 사람에게는 법을 받지 않는다. 왜냐하면 계율을 범하고 삿된 행을 행하는 이와는 비록 사귄다고 해도 몸이 멀리 떨어져 있다. 그런데 성문의 사람들은 가고 앉음에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비유하건대 집안의 도둑이 그 곁을 떠나지 않는 것과 같다.
- 030_0054_a_23L修行菩薩寧與破戒、邪行交通,不與聲聞、緣覺乘人受法。何以故?犯戒、邪行,雖共交通,身相遠離;若聲聞人,行、坐不離,譬如家賊不離其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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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까닭에 보살은 당연히 성문과 함께 익히고 배우고 사귀고 내왕하지 않아야 한다. 비유하면 마치 야간(野干:여우)은 사자와 같이 살지 못하는 것과 같다.
마땅히 알아야만 한다. 성문과 보살과의 관계도 또한 이와 같다. 왜냐하면 성문은 오직 자기의 이익만을 닦아 배우기 때문이다. - 030_0054_b_03L以是義故,菩薩不應與聲聞人習學交往。譬如野干不堪師子同居,當知聲聞與其菩薩亦復如是。何以故?聲聞修學唯利己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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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수행하는 보살이라면 불도만을 전념하여 구해서 중생들을 제도하지만, 성문은 오직 제 한 몸만 나아갈 길을 볼 뿐이기 때문이다.
만약 보살이라면 바른 길을 잘 행하여 중생들을 인도하지만, 성문은 오직 자기의 마음만을 청정히 할 뿐이기 때문이다.
만약 보살이라면 능히 자기의 마음을 청정히 하고 또한 중생들의 마음도 청정하게 하지만, 성문은 오직 자기의 번뇌만 제거할 뿐이기 때문이다. - 030_0054_b_06L若修行菩薩專求佛道,度脫衆生。聲聞唯見一身趣路;若菩薩善行正路,導引衆生。聲聞唯淨己心;若菩薩能淨己心,亦淨衆生。聲聞唯自除煩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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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보살이라면 자기의 번뇌를 제거하고 또한 중생들의 번뇌도 제거하여 없애지만, 성문은 삿되게 빠른 길에 들어가 혼자만 세간을 피할 뿐이기 때문이다.
보살이라면 스스로 바른 길에 들어가 중생들을 인도하지만, 성문은 오직 습기와 번뇌만을 제거할 뿐이기 때문이다.
보살은 등정각(等正覺)을 이루어 습기를 모두 없애고 번뇌도 다 제거하지만, 성문과 외도들은 열반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보살은 스스로 바른 도와 무여열반(無餘涅槃)을 증득하지만, 성문은 적멸(寂滅) 열반(涅槃)에 들어가 그 법마저도 또한 없애기 때문이다. - 030_0054_b_10L若菩薩自除煩惱,亦能除滅衆生煩惱。聲聞入邪疾路,獨避世閒;菩薩自入正路,導引衆生。聲聞唯除習氣、煩惱;菩薩成等正覺,習氣都滅、煩惱悉除。聲聞異道入於涅槃;菩薩自證正道無餘涅槃。聲聞入於寂滅涅槃,其法亦滅。
- 만약 보살이 등정각을 이루고 이미 무여열반에 들어가면 법은 없어지지 않고, 10력(力)과 4무외(無畏)와 18불공법(不共法)과 4성제(聖諦)와 32상(相)과 80종호(種好)도 한량없이 많아서 불사(佛事)와 신통이 사라지지 않는다.
- 030_0054_b_16L若菩薩成等正覺已入無餘涅槃,法仍不滅,十力、無畏、十八不共、四聖諦、三十二相、八十種好,無量佛事神通不滅。
- 마땅히 알아야만 한다. 성문과 벽지불은 모두 이러한 덕목이 없느니라.”
- 當知聲聞及辟支佛皆無是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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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승의제품경(勝義諦品經)
실천해야 할 두 가지 조목을 드러내어 설명했다. 수행하는 보살이 열 가지 행원(行願)을 일으키면 빨리 불도(佛道)를 성취하며, 수행하는 보살이 열 가지 계행(戒行)으로 6바라밀을 성취하는 것을 해설하였다. -
030_0054_b_20L第五
出『勝義諦品經』顯說二條行修行菩薩起十種行願速成佛道。解修行菩薩十種戒行成就六波羅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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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_0054_c_02L
이때 보현(普賢)보살이 보지(普智)보살에게 말했다.
“불자여, 수행하는 보살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구하기 위한 까닭에 응당 열 가지 행원(行願)을 일으켜야 합니다.
어떤 것이 그 열 가지인가? - 030_0054_b_24L爾時,普賢菩薩語普智菩薩言:“佛子!修行菩薩爲求阿耨多羅三藐三菩提故,應起十種行願。何者爲十?
- 첫째는 일체 중생들을 제도하겠다는 서원이요, 둘째는 중생들로 하여금 일체 번뇌를 멀리 여의게 하려는 서원이며, 셋째는 상속(相續)되는 습기를 제거하여 없애 주려는 서원이요, 넷째는 일체의 불법에 대하여 의혹이 없게 하려는 서원이며, 다섯째는 중생들의 일체 괴로움 덩어리를 제거하고 구원해 주려는 서원이다.
- 030_0054_c_03L所謂一者、願度一切衆生;二者、令其遠離一切煩惱;三者、除滅相續習氣;四者、於一切佛法無所疑惑;五者、除救衆生一切苦聚。
- 여섯째는 중생들을 3도(途)13)와 여덟 가지 재난[八難]14)에서 구제해 주려는 서원이요, 일곱째는 일체 모든 부처님께 귀의하고 친히 모시겠다는 서원이며, 여덟째는 보살의 일체 계행을 배우겠다고 하는 서원이요, 아홉째는 공중에 올라가서 털끝에서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불사(佛事)를 나타내어 보이겠다고 하는 서원이며, 열째는 큰 법의 북을 크게 쳐서 모든 부처님 국토의 중생들이 듣는다면, 근기를 따라 속히 무여열반(無餘涅槃)에 들게 하겠다는 서원이다.
- 030_0054_c_07L六者、願救衆生三塗八難;七者、歸依親侍一切諸佛;八者、願學菩薩一切戒行;九者、昇於空中示現毛端無量佛事;十者、以大法鼓擊動一切佛剎,衆生聞者隨機速入無餘涅槃。
- 마땅히 알아야만 한다. 처음 배우는 보살들은 이와 같이 수행하고 만약 이러한 지위에 머물면 오래지 않아서 여래의 행원을 일으킬 것이다.
- 030_0054_c_12L當知初學菩薩如是修行,若住此地不久而起如來行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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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불자야, 수행하는 보살에게는 다시 열 가지 계행이 있다.
어떤 것이 그 열 가지인가? - 030_0054_c_13L復次,佛子!修行菩薩復有十種戒行。何者,爲十?
- 첫째는 구경에는 보리(菩提)에서 물러나지 않는 것이니, 이것이 그 계행이요, 둘째는 성문(聲聞)과 벽지불(辟支佛)의 지위를 멀리 여의는 것이며, 셋째는 항상 일체 중생들의 몸과 마음을 이롭게 하는 것이요, 넷째는 일체 중생들로 하여금 부처님의 행에 머물게 하는 것이며, 다섯째는 보살의 계율을 받아 행하되 중생들로 하여금 조금도 범함이 없게 하는 것이다.
- 030_0054_c_15L所謂:一者、究竟不退菩提是其戒行;二者、遠離聲聞辟支佛地;三者、常爲一切衆生身心利故;四者、令一切衆生住於佛行;五者、受持菩薩戒行無令缺犯。
- 여섯째는 일체 모든 법을 깨달아 알게 하려는 것이요, 일곱째는 닦은 바의 공덕을 시방에 회향하고 보시하여 불도(佛道)를 이루게 되기를 서원하는 것이며, 여덟째는 여래의 법체(法體)를 마땅히 분별하지 아니함이요, 아홉째는 일체 세간의 법에 탐욕과 집착하는 것이 없는 것이며, 열째는 6근(根)을 방어하고 보호하여 물들거나 집착함이 없게 하는 것이다.
- 030_0054_c_19L六者、開悟一切諸法;七者、所修功德迴施十方願成佛道;八者、不應分別如來法體;九者、一切世法無所貪著;十者、防護六根無令染著。
- 불자야, 이것이 수행하는 보살의 열 가지 계행이니, 만약 보살이 능히 이 지위에 머문다면 오래지 않아 계행과 6바라밀을 원만하게 하여 위없는 보리를 성취하리라.
- 030_0054_c_23L佛子!是修行菩薩十種戒行,若菩薩能住此地,不久圓滿戒行六波羅蜜,成就無上菩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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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_0055_a_02L또한 수행하는 보살에게는 도에서 물러나 길을 헤매는 열 가지가 있으니, 항상 스스로의 마음을 살펴 반드시 멀리 여의어야 한다.
어떤 것이 그 열 가지인가? - 030_0055_a_02L復次,修行菩薩復有十種退道迷路應當遠離,每自察心。何者爲十?
- 첫째는 자기의 스승[師僧]과 화상(和尙)15)과 선지식(善知識)16)을 공경하지 않는 것이니, 이것이 길을 잃고 헤매는 것이요, 둘째는 세간의 괴로움을 무서워하고 두려워하는 것이니, 이것이 길을 잃고 헤매는 것이며, 셋째는 닦는 바의 계행에서 홀연히 후회하는 마음을 내는 것이니, 이것이 길을 잃고 헤매는 것이요, 넷째는 모든 부처님의 세계에 머무는 것을 즐거워하지 않는 것이니, 이것이 길을 잃고 헤매는 것이며, 다섯째는 삼마발저(三摩鉢低)17)를 좋아하지 않는 것이니, 이것이 길을 잃고 헤매는 것이다.
- 030_0055_a_04L所謂:一者、不敬師僧、和尚及善知識,是其迷路;二者、怖畏世苦,是其迷路;三者、所修戒行忽生悔心,是其迷路;四者、不樂住於諸佛剎土,是其迷路;五者、不樂三摩鉢低,是其迷路。
- 여섯째는 조그마한 공덕을 닦고 문득 만족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니, 이것이 길을 잃고 헤매는 것이요, 일곱째는 대승(大乘)을 비방하는 것이니, 이것이 길을 잃고 헤매는 것이며, 여덟째 보살의 계행을 멀리 여의는 것이니, 이것이 길을 잃고 헤매는 것이요, 아홉째는 아라한도(阿羅漢道)와 벽지불도(辟支佛道)를 좋아하는 것이니, 이것이 길을 잃고 헤매는 것이며, 열째는 또 수행하는 보살을 보고 증오하거나 질투하는 것이니, 이것이 길을 잃고 헤매는 것이다.
- 030_0055_a_09L六者、修少分功德便以爲足,是其迷路;七者、誹謗大乘,是其迷路;八者、遠離菩薩戒行,是其迷路;九者、樂阿羅漢、辟支佛道,是其迷路;十者、若見修行菩薩心生憎嫉,是其迷路。
- 불자야, 이와 같은 열 가지가 보살이 길을 잃고 헤매는 것이니, 이런 것들을 멀리 여읠 능력만 있다면 오래지 않아 틀림없이 해탈의 법문(法門)에 들어가리라.
- 030_0055_a_14L佛子!如是十種菩薩迷路能遠離,不久當入解脫法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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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수행하는 보살은 반드시 열 가지 행원(行願)이 있어야 한다.
어떤 것이 그 열 가지인가? - 030_0055_a_15L復次,修行菩薩應有十種行願。何者爲十?
- 첫째는 나는 모든 중생들을 위하여 미래의 겁(劫:아주 오랜 시간)이 다하도록 세간에 머물기를 서원하는 것이니, 이와 같이 서원하는 것이 넓고 좋은 행원이며, 둘째는 나는 최후까지 일체 모든 부처님께 친히 공양 올리기를 서원하는 것이니, 이와 같이 서원하는 것이 넓고 좋은 행원이다.
- 030_0055_a_17L所謂:一者、願我爲諸衆生盡未來劫住於世閒,如是願者是普善願;二者、願我最後親侍供養一切諸佛。如是願者、是普善願。
- 셋째는 나는 일체 중생들로 하여금 보현보살의 행원에 머물게 하기를 서원하는 것이니, 이와 같이 서원하는 것이 넓고 좋은 행원이며, 넷째는 나는 일체 계행의 공덕을 쌓고 모으기를 서원하는 것이니, 이와 같이 서원하는 것이 넓고 좋은 행원이다.
- 030_0055_a_20L三者、願我令一切衆生住於普賢菩薩行願。如是願者、是普善願;四者、願我積集一切戒行功德。如是願者、是普善願。
- 030_0055_b_02L다섯째는 나는 널리 6바라밀 닦기를 서원하는 것이니, 이와 같이 서원하는 것이 넓고 좋은 행원이며, 여섯째는 나는 보리의 계행에 만족하기를 서원하는 것이니, 이와 같이 서원하는 것이 넓고 좋은 행원이다.
- 030_0055_a_23L五者、願我普修六波羅蜜。如是願者、是普善願;六者、願我滿足菩提戒行。如是願者、是普善願。
- 일곱째는 일체 부처님 세계를 장엄하고 청정하게 하기를 서원하는 것이니, 이와 같이 서원하는 것이 넓고 좋은 행원이며, 여덟째는 나는 시방의 부처님 세계에 태어나기를 서원하는 것이니, 이와 같이 서원하는 것이 넓고 좋은 행원이다.
- 030_0055_b_03L七者、願我莊嚴淨一切佛剎。如是願者、是普善願;八者、願我生於十方佛剎。如是願者是普善願。
- 아홉째는 나는 일체 부처님의 법을 깊이 구하여 스스로 잘 알기를 서원하는 것이니, 이와 같이 서원하는 것이 넓고 좋은 행원이며, 열째는 모든 부처님의 세계에서 등정각(等正覺 )18)을 성취하기를 서원하는 것이니, 이와 같이 서원하는 것이 넓고 좋은 행원이다.
- 030_0055_b_05L九者、願我深求一切佛法,善自開解,如是願者是普善願;十者、於諸佛剎成等正覺,如是願者是普善願。
- 불자야, 마땅히 알아야만 한다. 이것을 수행하는 보살의 열 가지 큰 행원이라고 하나니, 원력(願力)의 힘 때문에 속히 보살이 되고 행원을 구족하느니라.
- 030_0055_b_08L佛子當知:是修行菩薩十種大願,以願力故,速獲菩薩具足行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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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수행하는 보살에게는 다시 열 가지 마장(魔障:악마의 장애)이 있다.
어떤 것이 그 열 가지인가? - 030_0055_b_10L復次,修行菩薩復有十種魔障。何者爲十?
- 첫째는 홀연히 물러나는 마음을 내어 ‘나는 부처를 성취하지 못한다’고 하는 것이니, 이것이 악마의 장애이고, 둘째는 부지런히 수행함을 올바르게 일으켰다가 홀연히 버리는 것이니, 이것이 악마의 장애이며, 셋째는 조그마한 공덕으로 싫어하고 만족하는 마음을 내는 것이니, 이것이 악마의 장애이고, 넷째는 세상에서 은둔하여 후미진 데 머물기를 좋아하고 선행(善行)을 함께 버리는 것이니, 이것이 악마의 장애이며, 다섯째는 일체 좋은 행원을 버리는 것이니, 이것이 악마의 장애이다.
- 030_0055_b_12L所謂:一者、忽生退心:‘我不成佛。’是其魔障;二者、正起勤修忽然棄捨,是其魔障;三者、少分功德而生厭足,是其魔障;四者、樂住隱僻,善行俱捨,是其魔障;五者、棄捨一切善願,是其魔障。
- 여섯째는 번뇌를 끊어버리고 멸정(滅定)19) 닦기를 좋아하는 것이니, 이것이 악마의 장애이고, 일곱째는 세간법(世間法)을 끊어버리는 것이니, 이것이 악마의 장애이며, 여덟째는 보살의 도행(道行)을 버리고 물러나는 것이니, 이것이 악마의 장애이고, 아홉째는 중생들에게 권유하여 교화하기를 좋아하지 않는 것이니, 이것이 악마의 장애이며, 열째는 부처님의 법을 비방하는 것이니, 이것이 열 번째의 마장이다.
- 030_0055_b_17L六者、捨斷煩惱,樂修滅、定,是其魔障;七者、斷割世法,是其魔障;八者、退捨菩薩道行,是其魔障;九者、不樂勸化衆生,是其魔障;十者、誹謗佛法,是其魔障。
- 불자야, 마땅히 알아야만 한다. 이것이 수행하는 보살의 열 가지 마장(魔障)이니, 만약 보살이 이런 마장을 멀리 여의면, 오래지 않아 속히 여래의 열 가지 기별(記別)20)의 지위를 얻을 것이다.”
- 030_0055_b_21L佛子當知:是修行菩薩十種魔障,若菩薩遠離是等,不久速得如來十種記別地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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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_0055_c_02L
6. 마하반야바라밀경(摩訶般若波羅蜜經)
실천해야 할 네 가지 조목을 드러내어 설명했다. 처음 수행하는 보살은 처음에는 단바라밀(檀波羅蜜:보시바라밀)을 배워서 보리의 마음을 일으킨다. 산란함이 없어지고 나서도 보리의 마음이 산란한 까닭에 6바라밀의 행으로 생각을 다잡는다. 번뇌의 인연에 대하여 해설했으며, 보살은 처음 낸 보리의 마음으로 6바라밀의 행을 유지한다고 설하고 있다. -
030_0055_b_23L第六
出『摩訶般若波羅蜜經』中顯說四條行初修行菩薩初學檀波羅蜜發起菩提心。無散亂已,菩提心散亂故攝念六波羅蜜行。解煩惱因緣。菩薩初發菩提心持六波羅密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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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에 성자(聖者)21) 사리불(舍利弗)22)이 성자 부루나(富婁那)에게 말하였다.
“또한 부루나여, 수행하는 보살은 응당 맨 먼저 단바라밀(檀波羅密)을 배워야 합니다. 왜냐하면 탐하고 아끼는 세상의 업(業)은 시작이 없는 오랜 옛날부터 익혀 온 기운이기 때문입니다. - 030_0055_c_06L爾時,聖者舍利弗語聖者富婁那言:“復次,富婁那!修行菩薩應當初學檀波羅蜜。何以故?貪惜世業無始習氣。
- 만약 수행하는 보살이 이것을 버릴 때엔 아끼는 마음도 곧 버리게 되며, 그 인연으로 보리심을 낼 수 있게 됩니다. 만약 보리심이 발하면 곧 점점 자라고 커져서 성취하게 될 것이요, 점점 자라고 커져서 성취하면 곧 2승(乘)을 점점 멀리 여의게 됩니다. 만약 2승을 점점 멀리 여의면 곧 다시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에 나아가게 됩니다.
- 030_0055_c_09L若修行菩薩捨施之時,慳心則捨,因則能發菩提心;若發菩提,則能漸漸增長成就;若漸增長成就,則漸遠離二乘;若漸遠離二乘,則復昇進阿耨多羅三藐三菩提。
- 비유하면 마치 비가 올 때 비가 내리는 곳에 병을 놓아두면 이 병에 제일 먼저 들어간 빗방울과 제일 나중에 들어간 빗방울, 그 두 방울만이 인연이 되어 병이 가득해지는 것이 아니고, 그 중간에 들어간 빗방울을 필요로 하며 그것이 점점 들어가서 병이 가득 차는 것과 같습니다.
- 030_0055_c_14L譬如雨中安置瓦甁,是甁所入第一雨滴及最後滴,非緣前後二滴水甁得滿,要其中閒雨滴漸入而得盈滿。
- 부루나여, 보살의 수행도 또한 이와 같다는 것을 마땅히 알아야만 합니다. 만약 수행하는 보살이라면 반드시 처음 보리심을 낸 까닭만으로 불도를 성취하는 것이 아니며, 또한 최후에 보리수 아래에서만 불도를 성취하신 것이 아닙니다.
- 030_0055_c_17L富婁那當知:亦復如是,若修行菩薩,不應以初發菩提心故而成佛道,亦不以最後菩提樹下而成佛道。
- 이러한 이치가 있기 때문에 처음 보리심을 낸 것과 나아가 최후와 그 중간에서 보살이 점점 불도를 증득하고, 여러 가지 선행(善行)을 일으켜 3아승기(阿僧祇)23) 동안 수행하여 부처님의 도를 이익이 되게 돕는 것입니다.
- 030_0055_c_20L以是義故,初發菩提心故,乃至最後,於其中閒菩薩漸證佛道,發起種種善行,三阿僧祇修行利益資助佛道。
- 이런 까닭에 인자(仁者)24)이신 부루나여, 수행하는 보살은 반드시 산란한 마음에 물드는 일이 없어야만 합니다.”
- 030_0055_c_23L是以,仁者富婁那!修行菩薩不應散亂,心無所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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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에 성자 부루나가 성자 사리불에게 말하였다.
“수행하는 보살은 어떻게 마음을 거두어야 산란함이 없습니까?” - 030_0055_c_24L爾時,聖者富婁那語聖者舍利弗言:”修行菩薩如何攝心而無散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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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_0056_a_02L사리불이 말했다.
“보살은 부처님의 도를 돕기 때문입니다. 만약 삿된 행과 나쁜 견해를 내어도 장차 좋은 이익이 될 것입니다. 마땅히 알아야만 합니다. 내가 지금 저지른 나쁜 행도 반드시 보리에 이익이 되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나는 이 삿된 견해를 위하여 세간의 생사를 끊지 않나니, 이 때문에 내 몸은 세간에서 바꾸고 변하여 방편으로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중생들을 이익되게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까닭에 수행하는 보살은 이와 같은 지혜로 마음에 산란함이 없습니다.” - 030_0055_c_26L舍利弗言:“菩薩助佛道故,若發邪行惡見將爲善利。當知我今所發惡行,應是菩提利故。何以故?爲我是邪見,不斷世閒生死。是以,我身變易,世閒方便利益無量衆生。以是義故,修行菩薩如是智慧,心無散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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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에 부루나가 사리불에게 말했다.
“만약 보살의 보리심이 산란하면 어떤 모양으로써 그것을 알 수 있습니까?” - 030_0056_a_07L爾時,富婁那語舍利弗言:“若菩薩菩提心亂,如何相貌而得知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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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리불이 말했다.
“이 마음이 산란한 것은 성문승과 연각승의 사람들이 그 도를 장애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2승(乘:성문승ㆍ연각승)의 도과(道果:불도의 과위)를 구하면 곧 이것이 산란한 마음이라는 것을 마땅히 알아야만 합니다. 왜냐하면 2승의 도행(道行)은 보리에 상응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 030_0056_a_09L舍利弗言:“此心散亂是聲聞、緣覺乘人障其道故。若求二乘道果,當知則是散亂心也。何以故?二乘道行不應菩提。
- 만약 수행하는 보살이라면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의 견해도 오히려 산란한 것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이 3독(毒)25)의 견해가 불도를 돕기 때문에 나고 죽음을 바꾸어가면서 보리를 이익되게 하나니, 이러한 견해 때문에 세간에 태어나 훌륭하고 좋은 방편으로 6바라밀을 원만하게 합니다. 수행하는 보살은 번뇌를 돕는 까닭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습니다.
- 030_0056_a_12L若修行菩薩貪、瞋、癡見,尚不散亂。何以故?爲此三毒見助佛道故,轉易生死,利益菩提。以是見故生於世閒善巧方便圓滿六波羅蜜。修行菩薩以資助煩惱故,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 부루나여, 만약 수행하는 보살이 마음을 섭념(攝念)하는 까닭에 선(善)을 장애하는 마음을 일으킨다면 이것이 곧 산란함이라는 것을 마땅히 알아야만 합니다. 다시 또 성문과 벽지불의 섭념에 상응하면 보살도 또한 산란해집니다.
- 030_0056_a_17L富婁那當知:若修行菩薩攝念心故而生障善,當知則是散。亂復有相應聲聞、辟支佛攝念,菩薩亦是散亂。
- 만약 이러한 것들을 섭념하지 못하고 나고 죽음을 끊지 못한다면 도를 돕는 까닭에 산란한 마음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생각을 다잡는 까닭으로 수행하는 보살은 세간에 있으면서도 훌륭하고 좋은 방편으로 생각을 거두어 계속 이어가면서 세간에 태어남을 끊지 않기 때문입니다.
- 030_0056_a_20L若非此等,攝念不斷生死,資助道故,不應亂心。何以故?爲攝念故。修行菩薩在於世閒以善巧方便攝念相續,不斷生於世閒。
- 030_0056_b_02L이미 태어나고 나면 곧 단바라밀(檀波羅蜜)ㆍ지계(持戒)바라밀ㆍ인욕(忍辱)바라밀ㆍ정진(精進)바라밀ㆍ선(禪)바라밀ㆍ지혜(智慧)바라밀을 받아 이와 같이 닦고 배우는데, 이와 같이 생각을 거두는 것이 세간의 나고 죽음의 길을 돕기 때문입니다. 수행하는 보살이라면 마땅히 이와 같이 주고 배우며, 나아가 부처님이 될 때까지 버리지 않습니다.
- 030_0056_a_24L生已,則受檀波羅蜜、持戒波羅蜜、忍辱波羅蜜、精進波羅蜜、禪波羅蜜、智慧波羅蜜。修學如是攝念,資助世閒生死道故。修行菩薩應當如是授學,乃至成佛而無有捨。
- 부루나여, 수행하는 보살은 반드시 번뇌를 싫어하거나 여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마땅히 알아야만 합니다. 왜냐하면 지혜로써 번뇌를 알고 분별하여 ‘이들 번뇌는 나의 몸을 이롭게 하고 내가 부처를 성취하는 것을 돕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이 번뇌에 모양이 있다면 최상의 미묘한 공양을 해야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 번뇌를 위하기 때문에 수행하는 보살은 항상 번뇌를 보호하고 아껴야 하는 것입니다.
- 030_0056_b_05L富婁那當知:修行菩薩不應厭離煩惱。何以故?以智識別煩惱,作是思念:‘是等煩惱饒益我身,助我成佛。’若此煩惱有相,可以上妙供養。何以故?爲此煩惱故,修行菩薩常所護惜煩惱。
- 이러한 의미가 있기 때문에 마땅히 지혜로써 번뇌의 원인을 알아야만 합니다. 왜냐하면 나는 훌륭하고 교묘한 방편을 쓰기 때문에 삼계의 얽매임에 간섭 받지 않고 나로 하여금 6바라밀을 증장시켜 원만하게 하여 빨리 보리를 얻기 때문입니다. 만약 6바라밀이 점점 증장하면 나는 곧 세간의 나고 죽고 하는 얽매임에서 해탈하여 관만(寬慢)을 얻습니다.
- 030_0056_b_10L以是義故,應當以智識煩惱因。何以故?爲我善巧方便,不攝三界繫縛令,我增長圓滿六波羅蜜故,速得菩提。若六波羅蜜漸漸增長,我則解脫世閒生死繫縛而得寬慢。
- 부루나여, 마땅히 알아야만 합니다. 비유하면 수레에 무거운 물건을 실은 것과 같으니, 수레가 무거우면 그 때문에 수레의 굴대가 점점 닳아서 수레에 실은 물건이 겨우 성 안에 들어가면 그 굴대는 할 일을 다 끝내고 곧 끊어집니다.
- 030_0056_b_15L富婁那當知:譬如車載重物,以車重故,車軸漸漸硏磨,載物纔入到城,其軸事畢則斷。
- 마땅히 알아야만 합니다. 번뇌를 인연하는 까닭에 삼계에는 생사가 있나니, 수행하는 보살도 또한 번뇌 때문에 계속 세간에 태어나지만 6바라밀이 곧 증장하고 원만함을 얻습니다. 만약 6바라밀이 점점 원만함을 얻으면, 곧 나고 죽음의 번뇌가 점점 엷어지게 됩니다.
- 030_0056_b_17L當知因煩惱故,三界而有生死。修行菩薩若煩惱故續續生於世閒,六波羅蜜則得增長圓滿;若六波羅蜜漸得圓滿,則生死煩惱漸得微薄。
- 만약 나고 죽음의 번뇌가 점점 엷어지게 되면, 곧 결정적으로 부처님의 지위에 점점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만약 수행하는 보살이 보리수 아래에 앉고 나면 곧 살바야(薩婆若)26)의 지혜가 일어나고 앞뒤의 번뇌는 장차 끊어져 없어지고 다시는 이러한 번뇌가 생기지 않습니다.
- 030_0056_b_21L若生死煩惱漸薄,則能決定漸近佛位;若修行菩薩坐菩提樹已,則起薩婆若智,前後煩惱當則斷滅,無復更生是諸煩惱。
- 030_0056_c_02L보살이 이미 정각을 성취하고 나면 번뇌는 다시 인연할 것이 없나니, 비유하면 수레의 굴대가 무거운 짐을 싣고 성에 들어가서 일이 끝나고 나면 비로소 끊어지는 것과 같습니다. 수행하는 보살이 만약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하고 나면 또한 이와 같아서 번뇌가 일을 분별하는 것을 다시는 인연하지 않습니다.
- 030_0056_c_02L所作已辦,菩薩成正覺已,煩惱無復有緣。譬如車軸載重入城,事畢然乃始斷;修行菩薩若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已亦復如是,煩惱事辦,無復有緣。
- 그런 까닭에 마땅히 알아야만 합니다. 이러한 이익을 위하기 때문에 중간에 번뇌를 끊지 않습니다. 수행하는 보살은 비록 성냄이나 꾸지람을 당해도 도리어 빌어 구하는 것을 좇아서 모두 도를 돕는 좋은 인연으로 삼나니, 보리심을 일으켰기 때문입니다.
- 030_0056_c_06L是以當知:爲是利故,中閒不斷煩惱。修行菩薩縱被瞋罵、返從乞求所須,皆是助道善緣,發起菩提心故。
- 만약 나한(羅漢)의 마음을 거둔다면 그 지혜도 또한 이러하나니, 수행하는 보살은 불도를 돕기 때문입니다. 만약 나한의 행문(行門)이 없었다면 여래는 무엇을 따라 그 법을 만들어서 나한의 도과(道果)를 닦게 할 수 있었겠습니까? 법을 만들어 닦게 하는 까닭에 불도(佛道)를 도울 수 있는 것입니다.
- 030_0056_c_09L若攝羅漢心智,亦是修行菩薩助佛道故。若無羅漢行門,如來從何制修羅漢道果?以制修故而助佛道。”
- 그때에 세존께서 마하반야(摩訶般若)에서 가타(伽他:게송)로 말씀하셨으니, 비유하면 세간에서 나무에 싹이 없으면 나무의 몸통이 없으며, 또한 나무의 몸통이 없으면 가지와 잎과 꽃과 열매가 무엇을 근거하여 무성해질 수가 없는 것과 같습니다.
- 030_0056_c_11L爾時,世尊於摩訶般若伽他所說:“譬如世閒,若樹木無芽則無樹身;若無樹身,枝、葉、花、果無由盛茂。
-
마땅히 알아야만 합니다. 중생들에게 만약 보리의 씨앗이 없으면 모든 부처님께서 세간에 출현하시지 않았을 것입니다. 만약 부처님께서 세상에 출현하시지 않으셨다면 성문은 무엇으로부터 생겼겠습니까? 비유하면 등을 밝히는 데는 심지의 힘을 필요로 하지만, 이 심지는 맨 처음의 불꽃을 원인으로 하여서만 다 타버리는 것이 아닙니다.
또 맨 마지막의 불꽃을 원인으로 하여 다 타는 것도 아니고, 맨 마지막의 불꽃을 원인으로 하여 다 타지 않는 것도 아닙니다. - 030_0056_c_14L當知:衆生若無菩提芽種,諸佛不現世閒;若佛不出於世,聲聞從何而起?譬如明燈要賴炷心,而是炷心不因第一火焰而能燒盡,亦非不因初焰而盡;復非後焰燒滅而盡,亦非因後焰而盡。
- 이러한 까닭에 앞과 뒤와 중간의 불꽃들이 서로 이어져서 심지가 다 타버리는 것과 같습니다.
- 030_0056_c_19L以是義故,前、後、中閒焰焰相續故,炷心燒盡。
- 보리도 또한 그러하여 처음 발심만을 인연하여 부처를 이루는 것도 아니며, 또한 최후의 발심만을 인연한 것도 아닙니다. 앞과 뒤와 중간의 마음이 서로 계속해서 이어지는 까닭에 부처를 이룰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찰나찰나(刹那刹那:아주 짧은 시간)가 보리심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불도를 이루게 되는 것입니다.
- 030_0056_c_21L菩提亦爾,非緣初心成佛,亦非後心,前、後、中閒相續心故而能成佛。何以故?剎那剎那菩提心故而成佛道。
- 030_0057_a_02L만약 수행하는 보살이 보시(布施)27)하면 아상(我相)ㆍ인상(人相)ㆍ수자상(受者相)28)에 집착하지 말아야 하며, 마음에 구하는 바도 없고 탐하고 아끼는 생각도 없어야 합니다. 이와 같이 보시하면 비록 조금만 보시하여도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보시를 하는 것과 같나니, 곧 수행하는 보살이 단바라밀을 구족하는 것입니다.
- 030_0056_c_24L若修行菩薩布施,不著我相、人相、受者相,心無所求,無慳悋心,如是布施縱施少分等施無量,則是修行菩薩具足檀波羅蜜行。
- 또한 수행하는 보살이 언제나 여래의 원만한 위신력(威神力)을 생각하고 거룩한 덕을 드러내어 드날리면, 곧 이것이 보살의 매우 깊은 계행(戒行)입니다. 만약 보살이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계상(戒相)29)이 점점 이지러지면 곧 계를 망가뜨리게 됩니다.
- 030_0057_a_04L復次,修行菩薩若恒念如來圓滿威神、顯揚聖德,則是菩薩甚深戒行;若菩薩漸減佛說,戒相則虧。
- 또 수행하는 보살이 세간의 법을 수순하는 까닭에 비록 오욕(五欲)30)을 받지만 마음으로는 3귀의(歸依)31)를 생각하나니, 이러한 까닭에 ‘나는 정각을 성취하고 중생을 구원하기를 서원합니다’라고 하면, 이것이 곧 이미 지계바라밀행에 머문 것입니다. 수행하는 보살은 이와 같은 지혜로써 마음으로 계를 범하지도 않고 계를 범했다고 이름하지도 않습니다.
- 030_0057_a_07L若修行菩薩順世法故,雖受五欲,心念三歸:‘是故,願我成等正覺救度衆生。’此則已住持戒波羅蜜行。修行菩薩如是智慧念心不犯,不名犯戒。
- 만약 수행하는 보살이 억 겁 동안 비록 열 가지 좋은 계행을 지녔다고 해도 만약 성문(聲聞)의 아라한과(阿羅漢果)만 좋아한다면, 이것은 곧 남을 얕보며 계를 범하고 대승(大乘)을 망가뜨리는 것이니, 이것이 수행하는 보살의 지계바라밀행이라는 것을 마땅히 알아야만 합니다.
- 030_0057_a_11L若修行菩薩於億劫中雖持十善戒行,若樂聲聞、阿羅漢果,當知則是增上纏犯,虧於大乘。是爲修行菩薩持戒波羅蜜行。
- 또한 수행하는 보살이 넓고 큰 마음을 내어 모든 중생들이 감옥에 갇혔거나 목에 칼을 차고 있거나 발에 칼을 채운 채 있거나 손과 발에 고랑을 차고 있거나 형틀에 묶였거나 용수를 썼거나 채찍질을 당하거나 목이 잘리거나 손과 발과 코와 귀를 잘리거나 몸이 분리되는 것을 보면, 그때에 보살은 생각하기를 ‘내가 저들을 대신하여 모든 고통을 받아서 일체 중생들로 하여금 다 안락함을 얻게 하겠노라. 만약 나를 고달프게 하면 아무리 참기 어려운 일이라 하더라도 잘 참으며 마음으로 나쁘게 대함이 없으리라’라고 하나니, 이와 같이 수행하는 보살이 행하는 이런 것이 바로 자비로운 인욕바라밀행이라는 것을 마땅히 알아야만 합니다.
- 030_0057_a_14L復次,若修行菩薩發廣大心,見諸衆生禁閉牢獄、枷鎖、杻械、栲楚、鞭撻、斬其頭項、割截手、足、耳、鼻、身分,爾時,菩薩念言:‘願我代彼普受諸苦,令一切衆生皆得安樂。若有惱我,難忍能忍,心無惡對。’當知如是修行菩薩則是慈忍波羅蜜行。
- 또 수행하는 보살은 중생들을 위하여 세간에 머물면서 중생들을 성숙시키기를 좋아하며, 청정한 부처님의 세계에서 고행하거나 핍박하거나 번거롭게 실천하면서도 피로해하거나 게으름을 피우지 않기를 원하나니, 이것이 보살의 정진바라밀행이라는 것을 마땅히 알아야만 합니다.
- 030_0057_a_21L復次,修行菩薩願爲衆生樂住世閒,成熟衆生、淸淨佛土,苦行逼惱而無疲倦,當知則是菩薩精進波羅蜜行。
- 030_0057_b_02L또 수행하는 보살은 빛깔[色]ㆍ소리[聲]ㆍ냄새[香]ㆍ맛[味]ㆍ감촉[觸]으로 오욕에 얽매여 있지만, 성문과 아라한의 도과(道果)를 좋아하지 않고 보리에 전념하나니, 이러한 사람은 항상 선바라밀을 실천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마땅히 알아야만 합니다.
- 030_0057_a_24L復次,修行菩薩若色、聲、香、味、觸五欲所纏,不樂聲聞、羅漢道果,專念菩提,當知是人恒在禪波羅蜜行。
- 또한 비유하면 상인(商人)이 큰 바다에 들어가려고 하면서 선박을 수리하지 않고 타고 가면, 상인과 재물이 모두 바다에 빠져버리는 것과 같습니다. 만약 미리 배를 수리하여 튼튼하게 하였다면, 상인과 재물을 목적지[彼岸]까지 잘 운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수행하는 보살도 비록 도에 대한 마음이 있으나 견고한 지혜가 없으면 오래지 않아 보리에서 물러날 것입니다.
- 030_0057_b_04L復次,譬如商人欲入大海,船舶不修,商人及財陷沒當盡;若預修船寬廣牢固,商人及財皆達彼岸。修行菩薩雖有道心,若無堅牢智慧,不久退失菩提。
- 이렇게 지혜바라밀로써 보리를 성취하고, 결함이 없이 속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와 찰나 일념 간에 무상보리(無上菩提)를 성취하나니, 이것이 곧 수행하는 보살이 한량없이 많은 2승(乘)들의 공덕을 초월하는 지혜바라밀행입니다.”
- 030_0057_b_09L是以智慧波羅蜜成就菩提無所缺陷,速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剎那一念無上菩提,則是修行菩薩過於無量二乘功德智慧波羅蜜行。”
-
7. 화엄경입법계품(華嚴經入法界品)
실천해야 할 한 가지 조목을 드러내어 설명했다. 처음 닦는 보살이 보리심을 낸 까닭에 성문의 종류로는 미칠 수 없음을 비유한 것이다. -
030_0057_b_12L第七
出『花嚴經ㆍ入法界品』 顯說一條行初修菩薩發起菩提心故,喩類聲聞無所能及。
-
“선남자야, 비유하건대 짐승의 왕인 사자와 같다. 모든 짐승을 위하는 까닭에 큰 소리로 우렁차게 우나니, 그 소리 때문에 사자가 처음 새끼를 낳았을 때 그 새끼가 살찌고 씩씩하면 용감하고 건장하여 날뛰는데, 모든 짐승들이 그 큰 소리를 들으면 모두 다 도망하여 숨는다. - 030_0057_b_16L善男子!譬如師子獸王,爲諸獸故哮吼大聲。以其聲故,師子初生子而得肥壯,勇健跳梁;諸獸聞其大聲悉皆逃竄。
- 처음 수행하는 보살도 비유하면 사자가 처음 새끼를 낳았을 때와 같이 보리의 우렁찬 소리를 내나니 보살도 또한 이와 같다. 이런 까닭에 여래가 살바야 지혜로써 처음 수행하는 보살을 위하는 것이다. 큰 소리로 불성(佛性)을 찬탄하시는 것은 다 여래가 잘 가르쳐 인도하고자 함이니, 보살이 지혜를 얻어 용감하고 건장하면 보리가 증장될 것이다. 만약 모든 중생들이 번뇌에 탐착하면 저절로 손해를 본다.
- 030_0057_b_20L初修行菩薩喩若師子,初生子息菩提發吼。菩薩亦復如是,是以如來薩婆若智,爲初修行菩薩故吼讚佛性,皆以如來善敎引故,菩薩而得智慧勇健、菩提增長;若諸衆生貪著煩惱而自損減。
- 030_0057_c_02L비유하면 사자의 힘줄로 현악기를 만들어 연주하면 다른 짐승의 힘줄로 만든 줄은 모두 끊어지는 것과 같다. 여래가 바라밀로써 보리를 성숙시키고 보리심을 일으키게 하는 까닭에 만약 찬탄함이 있으면, 5정(情)32)이 다 끊어지고 2승의 도행(道行)도 모두 함께 끊어진다.
- 030_0057_b_25L譬如師子身筋造作箏絃,其音若奏,餘絃悉斷。如來以波羅蜜成熟菩提起發心故,若有讚歎,五情俱斷、二乘道行皆悉俱斷。
- 비유하면 코끼리와 소 따위의 잡다한 젖을 가득 채워 큰 못을 만들었다 하더라도, 만약 사자의 진짜 젖 한 방울을 못에 떨어뜨리면 이 모든 잡다한 젖은 흘러가 버리고 같은 못에 머물지 못하는 것과 같다. 보리심의 젖도 또한 이와 같아서 백천 겁 동안 쌓은 악과 죄업도 사자의 보리심 때문에 그 죄장(罪障)은 다 사라져 없어지고 나머지 2승(乘)의 해탈도 없어져서 보리의 종성(種性)과 감히 함께하지 못하게 된다.
- 030_0057_c_04L譬如以象、牛雜乳盛滿大池,若以師子眞乳一滴入池,是諸雜乳悉皆流出,不住同池。菩提心乳亦復如是,百千劫中積惡罪業,以師子菩提心故,罪障悉皆壞滅無餘,二乘解脫與菩提種性不堪同居。
- 선남자야, 비유하면 가릉빈가(迦陵頻伽)33)가 오히려 알 속에 있으면서 만약 소리를 내면, 설산(雪山)에 사는 큰 새들의 소리가 도저히 미치지 못하는 것과 같다. 수행하는 보살도 또한 이와 같나니, 생사의 알 가운데서 큰 보리심을 발하는 까닭에 닦은 공덕과 대비(大悲)의 세력이 저 성문과 연각은 미칠 수 없다.
- 030_0057_c_10L善男子!譬如迦陵頻伽猶在卵中,若發聲音,雪山大鳥聲不能及。修行菩薩亦復如是,生死卵中發大菩提心故,所修功德大悲勢力,若聲聞、緣覺無能及者。
- 선남자야, 비유하면 금시조(金翅鳥)34) 왕의 새끼는 처음 나서도 눈은 밝고 날카로우며 매우 빨리 날아서, 일체 모든 새들이 아무리 오래 성장했다 하더라도 미칠 수 없는 것과 같다. 수행하는 보살도 또한 이와 같다. 보리심을 내어 법왕자(法王子:부처님의 아들)가 되면 지혜가 청정하고 대비하며 용감하고 건장하여 일체 2승은 비록 오랜 겁을 지내면서 이미 도행(道行)을 닦았다 하더라도 모두 미칠 수가 없다.”
- 030_0057_c_14L善男子!譬如金翅鳥王,其子初生目則明利,飛則勁捷。一切諸鳥雖久成長,無能及者。修行菩薩亦復如是,發菩提心爲法王子,智慧淸淨、大悲勇猛,一切二乘雖已歷劫久修道行,皆不能及。”
-
8. 보계소문경(寶髻所問經)
실천해야 할 한 가지 조목을 드러내어 설명했다. 수행하는 보살은 한 가지 계율을 잘 지키고 청정하게 바라밀을 실천해야 함을 해설하였다. -
030_0057_c_19L第八
出『寶髻所問經』顯說一條行解修行菩薩一種持戒淸淨行波羅蜜。
-
그때에 부처님께서 보계(寶髻)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어떤 것이 수행하는 보살의 지계바라밀의 청정한 행인가? - 030_0057_c_23L爾時,佛告寶髻菩薩言:“善男子!何者是修行菩薩持戒波羅蜜淸淨行?
- 030_0058_a_02L선남자야, 수행하는 보살에게는 한 가지 지계바라밀의 청정한 행(行)이 있느니라. 어떠한 것이 그 한 가지인가?
- 030_0057_c_25L善男子!修行菩薩有一種持戒淸淨行。何者爲一?
- 위없는 보리에서 마음을 버렸지만, 다시 그 마음이 있는 것을 말한다. 이 마음은 만약 일[事]과 서로 호응하지 않는 것이라도 능히 상응하게 한다. 이 마음은 삼계(三界) 안에서 가장 뛰어나고 훌륭하여 최상이 되며, 이 마음은 성문과 연각을 초월하였으며, 이 마음은 일체 중생들을 구원하여 제도할 수 있고, 삼계의 중생들을 피안(彼岸)35)에 이르게 할 수 있다. 이 마음은 값을 따질 수 없는 보배 구슬이 한량없이 많은 양과 같으며, 이 마음은 깊고 무거워 생각을 보호하여 버림이 없고 잠깐도 잊음이 없게 하는 것이니라.
- 030_0058_a_03L所謂於無上菩提而捨心復有是心,若不相應事者而能相應,是心於三界中勝上爲最,是心超越聲聞、緣覺,是心能救一切度達三界衆生至於彼岸,是心能類無價寶珠而爲等量,是心深重護念無捨,使無暫忘。
- 선남자야, 마땅히 알아야만 한다. 수행하는 보살은 열 가지 시바라밀(尸波羅蜜)의 청정한 행을 닦아야 하나니, 어떠한 것이 그 열 가지인가?
- 030_0058_a_09L善男子當知:修行菩薩爲十種尸波羅蜜淸淨行。何者爲十?
- 세 가지 몸으로 짓는 업이 청정한 행과 네 가지 입이 짓는 청정한 행과 세 가지 마음이 짓는 청정한 행이니, 이것이 열 가지 다함없는 청정한 계행이 되느니라.”
- 030_0058_a_10L所謂三種身淨行、四種口淨行、三種意淨行,是爲十無盡淸淨戒。”
-
9. 연법사품경(演法師品經)
실천해야 할 두 가지 조목을 드러내어 설명했다. 수행하는 보살이 성문의 법교(法敎:敎法)를 비교하여 헤아렸다. 수행하는 보살이 모든 부처님 세계에서 보살행문(菩薩行門)을 닦고 배운다. -
030_0058_a_12L第九
出『演法師品經』顯說二條行修行菩薩挍量聲聞法敎。修行菩薩於諸剎土修學菩薩行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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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에 부처님께서 사리불(舍利弗)에게 말씀하셨다.
“사리불아,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스스로 말하기를 ‘나는 큰 바다에 들어가 바다 밑바닥에 앉을 수 있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 - 030_0058_a_16L爾時,佛告舍利弗言:“舍利弗!譬如有人自言:‘我能入大海,至海底坐。’
- 이 사람이 이미 바다를 보고 나서는 곧 소 발자국에 고인 물에서 손과 발을 흔들어대면서 스스로 말하기를 ‘나는 손을 내저으면서 물에서 뜨는 것을 배운다’고 말했다. 그러자 다른 사람이 말하기를 ‘그대는 지난번에 스스로 말하기를 ≺나는 큰 바다에 들어가 바다 밑에 앉을 수 있다≻고 했는데, 어찌하여 오늘은 바다에 들어가지 않았는가?’라고 하였다. 그 사람이 대답하기를 ‘나는 먼저 이 소 발자국에 고인 물에서 배우고 익힌 다음에 바다에 들어가려고 한다’고 했다.
- 030_0058_a_18L是人旣見海已,則於牛迹渦中動搖手腳,自云:‘我學拍浮。’他人告言:‘汝自昔云:“我入大海,取海底坐。”何故今日不入海中?’其人答言:‘我先於此牛迹水中習學,然後方入大海。’
- 사리불아, 이 사람이 수행하는 것에 대해서 옳고 그름을 생각하지 않고 훌륭하고 좋은 방편을 취하지도 않은 채 ‘내가 소 발자국에 고인 물에서 먼저 익히고 배운 뒤에 바다 밑에 들어가리라’고 했다면, 너의 생각에는 어떠하냐?”
- 030_0058_a_23L舍利弗!於意云何?是人所修邪正以不,所擬作者、善巧方便以不——所執‘我入海底,先於牛迹渦中習學。’”
-
030_0058_b_02L사리불이 말했다.
“옳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만약 사람이 큰 바다에 들어가기를 원한다면 반드시 바다에 들어가 뜨는 것을 익혀야만 할 것입니다.” - 030_0058_b_02L舍利弗言:“不也。世尊!若人願入大海,必須入海習浮。”
-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또한 그와 같으니라. 부처가 열반에 든 뒤에 세간에 법주(法主)36)인 비구와 비구니와 우바새와 우바이가 이 대승경전에 대하여 믿는 마음을 내어 공양을 올리며, 여래의 지혜와 거룩한 덕을 드러내어 드날리고 공경하고 존중하면 이미 대승의 깊은 이치에 인연한 것이긴 하지만, 지혜가 좁고 하열하면 그 밑바닥에 도달하지 못하고, 그 이치를 이해하지 못하여 뒤에는 성문에 의지하여 머물거나 잡된 학문과 『아함경(阿含經)』과 논(論)을 닦고 익히며, 명예와 이양(利養) 때문에 모든 단월(檀越:보시하는 불자들)들과 오가고 하게 되느니라. - 030_0058_b_03L佛告舍利弗:“亦復如是,佛入涅槃後,世有法主、比丘、比丘尼、優婆塞、優婆夷,於是大乘經典信心供養,顯揚如來智慧聖德,收敬尊重。旣緣大乘深義,智慧狹劣不達其底、不解其義。後時依止聲聞修習雜學阿含經論,以名聞利養故,與諸檀越交通。
- 만약 어떤 비구가 대승경전을 익히지 않는다면, 그것은 서로서로 아첨하며 바르지 못한 마음 때문일 것이니, 도반[伴侶]을 이끌어 성문 배우기만 좋아한다면, 소 발자국에 고인 웅덩이 물에서 손을 내저으며 물 위에 뜨는 것을 익히고 배우는 사람과 같을 것이다.
- 030_0058_b_10L若有比丘不習大乘經者,隨順遞相諂曲心故,搆引伴侶樂學聲聞,牛迹水渦習學拍浮。
- 사리불아, 이러한 까닭에 만약 수행하는 보살이라면 가지고 있는 대승경전에서 부처님의 지혜를 구해야 할 것이니라. 이 수행하는 보살은 반드시 여래의 위의를 배우고 모아 실천해야 하느니라.
- 030_0058_b_13L舍利弗!以是義故,若修行菩薩所將大乘經典而求佛智者,是修行菩薩應學如來威儀集行。
- 만약 여래가 지혜가 없는 대중들 가운데 있으면 저들과 서로 오고 가면서 내통하지 않을 것이며, 또한 법을 베푸는 것을 제외한 그 밖의 것은 받지도 아니하고 침묵하시면서 아무 말씀도 하시지 않을 것이니라. 수행하는 보살도 또한 이와 같아야 할 것이니라.
- 030_0058_b_15L若如來在於無智衆中,不共交通、亦不所受,除施法外,默然不語。修行菩薩亦復如是。
- 마치 모든 부처님 세계의 모든 보살마하살이 백천 가지 훌륭하고 좋은 방편으로 주지(住持)하고 있음을 보고 듣는 것처럼 모든 백천 국토에서도 억백천 중생들에게 익히고 배우도록 가르쳐서 그들로 하여금 신통과 큰 힘을 얻게 하고 선행(善行)의 공덕을 성취하게 하느니라.
- 030_0058_b_17L如聞諸佛剎土、諸大菩薩摩訶薩見在住持百千善巧方便、於諸百千剎土習學敎授億百千衆生,令得神通大力而得善行功德。
- 사리불아, 수행하는 보살은 마땅히 모든 부처님의 국토에서 모든 보살들을 따라 법행(法行)을 익히고 배워야 하느니라.
- 030_0058_b_21L舍利弗!修行菩薩應當於諸剎土隨諸菩薩習學法行。
- 030_0058_c_02L또 저 위의(威儀)와 행업(行業)37)과 선정(禪定)38)과 해탈삼매(解脫三昧)와 삼마발제(三摩鉢帝:定)와 선교방편(善巧方便)과 위신력(威神力)과 5신통과 해탈을 마땅히 배워야 하는 까닭에 그들을 따라서 닦고 배우는 것이니라. 그러나 공한정처(空閑靜處)에서는 마음으로 시방 국토의 모든 큰 보살들의 근기(根機)를 따르는 방편을 생각하되, 반드시 성문의 지혜에 들어가기를 좋아하여 수지(受持)하거나 익히고 배우지 말아야 하느니라.”
- 030_0058_b_23L復應學彼威儀行業、禪定解脫、三昧三摩鉢帝、善巧方便、威神、五通解脫故,隨其修學,然於空閑靜處心念十方剎土、諸大菩薩隨機方便,不應樂入聲聞智慧、受持習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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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결정비니경(決定毘尼經)
실천해야 할 두 가지 조목을 드러내어 설명했다. 성문과 보살은 어떻게 가르침을 받아야 계행(戒行)과 율의(律儀)가 상응하는가를 해설하였다. 3독(毒)의 유형을 해설하여 가볍고 무거움을 결정하였다. -
030_0058_c_04L第十
出『決定毘尼經』顯說二條行解聲聞及菩薩如何授敎戒行、律儀相應。又解三毒類定輕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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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에 성자 우바리(優波離)39)가 선정으로부터 일어나 부처님이 계시는 곳에 나아가 머리 숙여 정례(頂禮)하고 한쪽으로 물러나 앉아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 030_0058_c_08L爾時,聖者優波離從禪定起,詣於佛所,稽首頂禮,退坐一面而白佛言:
- “세존이시여, 제가 지금 종래에 편안히 앉아 선정에 들어 생각한 것이 있습니다. 세존께서 먼저 성문승(聲聞乘)과 연각승(緣覺乘)의 사람과 그리고 처음 대승(大乘)을 수행하는 보살을 위하여 계와 청정한 율의(律儀)를 제정하셨습니다.
- 030_0058_c_10L“世尊!我今向來宴坐入定而有所思。世尊先爲聲聞、緣覺乘人及初修大乘行菩薩爲其制戒淸淨律儀。
- 여래께서 말씀하신 것과 같이 차라리 몸과 목숨을 버릴지언정 계율을 범하지 않겠습니다. 저를 비니율장(毗尼律藏)40)에 있어서는 가장 으뜸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마는 지금은 부처님께서 세상에 머물러 계시니 별다른 문제가 없사오나 만약 이후에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시면, 제가 어떻게 계율을 가르치는 것이 좋겠습니까?
- 030_0058_c_13L如來所說:‘寧捨身命,不得犯戒。’我於毘尼律藏名爲上首,今如來在世,若復涅槃,我當云何敎授戒律?
- 만약 성문승과 연각승의 사람들이 금계(禁戒)를 닦고 지녀서 그들로 하여금 어기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며, 또 처음 대승을 수행하는 보살이 계율을 보호하고 닦아 지니게 하려면 어떻게 가르쳐야 합니까?
- 030_0058_c_16L若聲聞、緣覺乘人修持禁戒不令缺犯,復當云?何敎授初修大乘行菩薩修持護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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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존이시여, 이러한 이유로 저를 위하여 자세히 가르쳐 주십시오. 제가 지금 부처님의 처소에서 비밀리에 듣고 지녀 기억하고자 합니다. 저는 곧 부처님의 위신력 때문에 저 자신을 자제할 수 있사오니, 저에게 만약 금단(禁斷)의 계율을 거두어 주시면 감히 감당하겠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자비로 저를 위하여 말씀하여 주시옵소서.
어떤 것을 계율을 어기는 것이라 하며, 어떤 것을 계율을 어기지 않는 것이라고 합니까? - 030_0058_c_18L世尊!是以爲我廣說敎迹。我今密於佛所聽聞授記,我則以佛威神力故敢當自制。我若攝授禁斷律儀。願佛慈悲爲我宣說云何犯戒?云何無犯?
- 세존이시여, 지금 이 모임 가운데는 성문과 보살과 헤아릴 수 없는 대중들이 다 모였으니, 감히 드러내 보여 주시기 바랍니다.”
- 030_0058_c_22L世尊!今此會中聲聞菩薩無量衆集,堪可表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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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_0059_a_02L그때에 우바리가 이 말을 마치자, 부처님께서 우바리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성문을 위하여 근기에 알맞은 청정한 계율을 따로따로 설명하도록 하라’고 하고, 다시 ‘처음 대승의 행을 수행하는 보살들을 위한 까닭에 훌륭하고 좋은 방편으로 근기에 맞도록 청정한 계율을 특별히 설하라’고 하였다. - 030_0058_c_24L爾時,優波離說此語已,佛告優波離言:“汝爲聲聞應機別說淸淨戒行,復爲初修大乘行菩薩故善巧方便應機別說淸淨戒行。
- 무슨 까닭이겠느냐? 우바리야, 만약 성문이 지키는 계율은 그 계행이 차별이 있다는 것을 마땅히 알아야만 한다. 처음 대승을 수행하는 보살의 계상과 위배되나니, 이는 곧 보살의 청정한 계율이 아니다. 만약 처음 대승을 수행하는 보살이 지키는 계율이 청정하지만, 곧 성문의 계행과 더불어 위배되어 같지 않다면, 이것도 청정한 계율은 아니다.
- 030_0059_a_04L何以故?優波離!若聲聞持戒,當知戒行差別與初修大乘菩薩戒相違背,則非菩薩淨戒。若初修大乘菩薩持戒淸淨,則與聲聞戒行違背不同,非是淨戒。
- 그 까닭이 무엇인가? 성문의 뜻과 원력(願力) 때문에 나아가서는 찰나(刹那)41)도 세간의 생사를 구하지 않으며, 또한 좋아하는 것도 없고 소원하는 것도 없다면, 이것이 성문의 청정한 계행이기 때문이다.
- 030_0059_a_08L所以者何?若聲聞志願力故,乃至剎那不求世閒生死,亦無所樂、亦無所願,是其聲聞淸淨戒行。
-
만약 처음 대승의 수행법을 수행하는 보살의 뜻과 원력 때문에 ‘바라건대 나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겁 동안 이 고통의 바다에서 중생들을 구원하여 제도하되 마음에 피곤해 하거나 게으름을 피우지 않겠나이다’라고 서원한다면, 이것이 처음 대승이 수행하는 법을 수행하는 보살의 청정한 계행이다.
이러한 까닭에 우바리야, 마땅히 알아야만 한다. 각각 근기를 따라 금계(禁戒)를 설하는 것이 당연하니라. - 030_0059_a_11L若初修大乘行菩薩志願力故:‘願我無量劫時於此苦海救度衆生,心無疲倦。’是其初修大乘行菩薩淸淨戒行。以是義故,優波離當知:各爲隨機當說禁戒。
- 만약 처음 대승의 수행법을 수행하는 보살을 위하여 계율을 말한다면, 다른 이의 마음에 순종하여 중생들을 괴롭게 하는 일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성문을 위하여 계율을 말한다면, 자기를 이롭게 하느라고 다른 이의 마음에 순종하지 않을 것이다.
- 030_0059_a_15L若爲初修大乘行菩薩,說戒順於他心,無惱衆生;若爲聲聞,說戒利己,不順他心。
- 만약 처음 대승을 수행하는 보살을 위하여 계율을 말한다면, 관용(寬容)과 방편이다. 그러나 성문을 위하여 계율을 말한다면, 관용하는 것이 없고 금계는 위엄이 있고 엄격하다.
- 030_0059_a_17L若爲初修大乘菩薩,說戒寬容方便;若爲聲聞,說戒無所寬容,禁戒嚴切。
- 만약 처음 대승을 수행하는 보살을 위하여 계율을 말한다면, 장원(長遠)하므로 말할 만한 상(相)이 없다. 그러나 성문을 위하여 계율을 말한다면, 위엄이 있고 엄격하므로 상이 있는 것을 집착할 것이다.
- 030_0059_a_19L若爲初修大乘菩薩,說戒可以長遠,無相所說;若爲聲聞,說戒可以嚴切,執見有相爲其所說。
- 우바리야, 무슨 까닭에 처음 대승의 수행법을 수행하는 보살은 다른 사람의 뜻에 순종하여 그들로 하여금 수학(修學)하게 하며, 왜 성문은 다른 사람의 뜻에 순종하지 않고 그들로 하여금 닦고 배우게 하겠느냐?
- 030_0059_a_22L優波離!何故初修大乘行菩薩兼順他意而令修學?何以故聲聞不順他意而令修學?
- 030_0059_b_02L우바리야, 마땅히 알아야만 한다. 처음 대승의 수행법을 수행하는 보살은 각각 근기를 따라 중생들을 인도하여 교화하며, 다른 이의 마음을 순종하기 때문에 괴로운 일이 없다. 그러므로 계행을 닦고 지키는 것이다. 만약 성문이라면 곧 다른 사람의 마음을 따르지 않는 까닭에 계행을 닦고 지니는 것이다. 무슨 까닭에 처음 대승이 수행해야 할 법을 수행하는 보살의 계행은 너그럽게 용납하면서도 여김이 없으며, 무슨 까닭에 성문의 금계는 몹시 좁고 위엄이 있고 엄격한가?
- 030_0059_a_24L優波離當知:初修大乘行菩薩各各隨機引化衆生,順他心故、無所惱故修持戒行;若聲聞,則非他心故修持戒行。何故初修大乘行菩薩戒行寬容無犯?何故聲聞禁戒窄狹嚴切?
- 우바리야, 마땅히 알아야만 한다. 만약 처음 대승이 수행하는 법을 수행하는 보살이 이른 아침에 계율을 어겨 죄를 지었더라도, 정오에 이르러 만약 보리심을 잠시라도 끊어짐이 없게 하여 계를 모아 성취하였으면, 곧 계율을 범한 것이 아니다.
- 030_0059_b_06L優波離當知:若初修大乘行菩薩,晨朝有犯應當結罪,至午若菩提心無閒斷,戒聚成就則非所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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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정오를 당하여 계율을 범하였더라도 황혼에 이르러 보리심을 잠시라도 끊어짐이 없게 하면 계율을 범한 것이 아니다.
만약 초저녁에 계율을 범했다 하더라도 한밤중이 다 되도록 보리심을 잠시라도 끊어지지 않게 하여 계를 쌓아 성취하면 곧 계율을 범한 것이 아니다.
만약 한밤중에 계율을 어긴 일이 있더라도 그 다음날 새벽이 이를 때까지 보리심을 잠시라도 끊어지지 않게 하여 계를 쌓아 성취하면 곧 계율을 범한 것이 아니다. - 030_0059_b_09L若當午時有犯,至於黃昏菩提心無閒斷,戒積成就則非所犯;若黃昏有犯,至於初夜菩提心無閒斷,戒積成就則非所犯;若初夜有犯,至於中夜菩提心無閒斷,戒積成就則非所犯;若中夜有犯,至於後夜菩提心無閒斷;戒積成就則非所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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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바리야, 마땅히 알아야만 한다. 처음 대승이 수행해야 할 법을 수행하는 보살은 계행(戒行)이 느슨해져서 엄격하지 않으면, 또한 보살이 죄를 짓고 계율을 범하는 일이 있어도 마땅히 뉘우치거나 두려워하지 않는다.
또한 만약 성문이 계율을 어기면 계상(戒相)42)이 곧 없어져서 다시 온전해질 수 없다. 무슨 까닭인가? 만약 성문이라면 계율을 지켜서 번뇌를 제거하려는 까닭에 머리가 타고 옷에 붙은 불을 끄려는 것처럼 마음으로 빨리 적멸의 열반을 구하기 위하여 단단히 계행(戒行)43)을 지킨다. - 030_0059_b_16L優波離當知:初修大乘行菩薩戒行寬緩,若有菩薩結罪有犯不應悔懼。復次,若聲聞犯戒,戒相則滅,無復更全。何以故?若聲聞持戒除煩惱故,如救頭然、燒衣,心速爲求寂滅涅槃,堅持戒行。
- 무엇을 처음 대승의 수행법을 닦는 보살의 길고 먼 수행이며, 모양[相]이 없고 집착이 없지만 세간을 여의지는 않는다고 하는 것인가? 무엇을 성문이 모양에 집착하여 일생 동안 단멸케 하여 나타내는 수학(修學)이라고 하는가?
- 030_0059_b_21L云何初修大乘行菩薩長遠修行無相、無著,不離世閒?云何聲聞執相,一生斷滅,現前修學?
- 030_0059_c_02L우바리야, 만약 처음으로 대승이 수행해야 할 법을 수행하는 보살이 항하의 모래 수처럼 많은 겁 동안 비록 오욕(五欲)의 쾌락을 받았어도 보리심을 잠깐이나마 버린 적이 없다면 마땅히 알아야만 한다. 이 보살의 계행은 완전무결한 것이다. 왜냐하면 처음 대승의 행을 닦는 보살은 뒤에 가서는 보리심을 성숙하게 하기 때문이다.
- 030_0059_b_23L優波離!若初修大乘行菩薩,喩若恒河沙劫,雖受五欲快樂,菩提心無暫捨,當知是菩薩戒行無缺。何以故?爲初修大乘行菩薩後時成熟菩提心故。
- 만약 수면(睡眠) 등의 오욕에 있어서도 오히려 더러워짐이 없는데, 하물며 깨달은 사람에게야 있을 수 있겠는가? 왜냐하면, 만약 처음 대승의 수행법을 닦는 보살이라면 반드시 일생 동안 번뇌를 다 끊지 않기 때문이다. 만약 보리가 성숙해지면 번뇌는 저절로 없어진다.
- 030_0059_c_04L若在睡眠,五欲尚無所染,況在覺悟。所以者何?若初修大乘行菩薩,不應一生摠斷煩惱,若菩提成熟煩惱自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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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성문이라면 도행(道行)을 닦고 익혀도 오히려 성숙해지지 않는다. 이들의 마음은 아무리 짧은 시간이라도 다시는 세간에 태어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이런 까닭에 일생 동안에 신속하게 수행할 것을 생각한다. 비유하면 머리에 붙은 불을 끄는 것과 같다. - 030_0059_c_07L若聲聞修習道行猶未成熟,是等其心剎那不願更生世閒,是以一生迅速修行,喩若救頭。
- 우바리야, 마땅히 알아야만 한다. 처음 대승의 수행법을 닦는 보살은 장구한 세월에도 마음에 싫어하거나 게으름을 피우는 일이 없고 따라 들어가 수행한다. 그러나 응당 알아야 한다. 성문은 일생 동안 잠시 동안만 닦고 배운다.
- 030_0059_c_10L優波離當知:初修大乘行菩薩長遠,心無厭倦,隨入修行;應知聲聞一生暫時修學。
- 이러한 까닭에 우바리야, 네가 만약 처음 대승의 수행법을 수행하는 보살을 위하여 가르쳐 주고 계율을 말해 주려면, 너그러운 것이나 막는 것으로 다른 이의 뜻을 순종해야 하기 때문에 오랫동안 깊고 깊게 닦고 배우도록 가르쳐야 한다.
- 030_0059_c_12L以是義故,優波離!汝若爲初修大乘行菩薩敎授說戒寬遮順他意故,長遠深邃,敎其修學。
- 만약 성문을 가르쳐 주고 계율을 말해 주려면, 반드시 다른 이에게 순종하지 말고 또한 너그럽거나 느리게 함이 없어야 한다.
- 030_0059_c_15L若爲聲聞敎授說戒不應順他,亦無寬緩。
- 왜냐하면 처음 대승의 수행법을 닦는 보살은 큰 인연을 위하여 법의 그릇을 닦기 때문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를 성취한다. 보살은 반드시 세간을 싫어하거나 두려워하지 않고, ‘나는 헤아릴 수 없는 멀고 먼 오랜 겁 동안 중생들을 위하는 까닭에 생사의 괴로움을 받는다’고 발원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여래는 수행하는 보살을 위하여 삼계(三界)의 나고 죽음의 고통을 벗어나고 허물을 뉘우치는 인연에 대하여 말하지 않는다.
- 030_0059_c_16L何以故。初修大乘行菩薩爲大因緣修法器故而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菩薩不應厭懼世閒:‘願我無量長遠劫時,爲衆生故受生死苦。’是以如來不爲修行菩薩而說出離三界生死苦海悔過因緣。
- 030_0060_a_02L왜냐하면 여래는 수행하는 보살을 위하기 때문에 기쁜 마음으로 매우 심오하고 청정한 인연과 허물이 없고 얽힘이 없으며 장애가 없고 공상(空相)이라는 이러한 말씀을 하신 것이다. 만약 보살이 이러한 말을 듣고 나면 세간에 머무는 것을 좋아하면서 조금이나마 싫어하거나 피곤해 하는 일이 없으며, 나아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할 것이니라.”
- 030_0059_c_21L所以者何?如來爲修行菩薩故喜悅歡心,爲說甚深淸淨因緣,無過、無纏、無障、空相,如是與其言說。若菩薩聞是說已,樂住世閒,無有厭倦,乃至成就阿耨多羅三藐三菩提。”
-
그때에 성자 우바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3독(毒)의 중죄에 세 종류가 있으니, 탐욕을 반연하여 서로 호응하는 것과 성냄을 반연하여 오라에 묶이는 것과 어리석은 것[愚癡] 가운데 어느 것이 가장 무거우며 어느 것이 가장 가볍습니까? 처음 대승의 수행법을 닦는 보살을 위하여 그 가볍고 무거운 것과 방편의 계행에 대하여 말씀해 주시기를 바라옵니다.” - 030_0060_a_03L爾時,聖者優波離白佛言:“世尊!說有三種三毒重罪——或緣貪欲相應、或緣瞋恚牽纏、或爲愚癡。何者最重?何者最輕?願爲初修大乘行菩薩說其輕重方便戒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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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에 부처님께서 성자 우바리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처음 대승의 수행법을 닦는 보살이라면 항하의 모래 수처럼 많은 겁 동안 항상 탐욕을 범하여 여러 가지 죄를 지은 까닭에 또한 대승을 믿고 지니면서 한 생각이라도 성내는 마음을 내면 그 죄는 탐욕의 죄보다 더 무거울 것이다. 왜냐하면 우바리야, 만약 성내는 마음이 발동하면 곧 중생들을 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성내는 마음을 버리고 탐욕심이 일어나면 곧 중생들을 거둘 수 있을 것이며, 보살도 액난(厄難)이 없게 되느니라. 왜냐하면 우바리야.” - 030_0060_a_08L爾時,佛告聖者優波離言:“若初修大乘行菩薩以恒河沙劫常犯貪欲種類罪故,若信受大乘而生一念瞋心,結罪重於貪欲。何以故?優波離!若瞋心發動,則能捨棄衆生。若捨瞋、貪,欲心發則攝衆生,菩薩而無厄難。何以故?優波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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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또 이어서 말씀하셨다.
“만약 탐욕을 범하게 되면 보리심을 버리고 떠나가는 것이 느릴 것이며 지은 죄는 점점 가벼워지게 될 것이다. 만약 진심(瞋心)을 범하면 보리심이 없어지고 떠나가는 것이 점점 빨라지고 죄를 얻는 것도 매우 무거울 것이다. 만약 어리석음을 범하면 나태해지고 보리심을 떠나는 것이 빨라져서 얻은 죄가 점점 더 깊게 될 것이니라. - 030_0060_a_15L佛說若犯貪欲,捨離稍慢,犯罪稍輕;若犯瞋恚,解離稍速,獲罪甚重;若犯愚癡,解離則速,得罪稍深。
- 우바리야, 마땅히 알아야만 한다. 3독의 가볍고 무거운 것이 이와 같으니, 수행하는 보살은 응당 훌륭하고 좋은 방편으로 지혜의 마음을 잘 지키고 보호하여 그들로 하여금 범하는 일이 없이 완전무결하게 해야 하느니라.”
- 030_0060_a_17L優波離當知:三毒輕重如是,修行菩薩應當守護善巧方便智慧心故無令缺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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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변청정비니경(遍淸淨毘尼經)
실천해야 할 두 가지 조목을 드러내어 설명했다. 보살행과 성문행에 각각 어떻게 그 마음을 조복해야 하는가를 해설하고, 2승(乘)의 가볍고 무거움을 비교하여 설한 것이다. -
030_0060_a_20L第十一
出『遍淸淨毘尼經』顯說二條行解釋菩薩行聲聞行、各各如何調伏其心,類於二乘輕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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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_0060_b_02L
그때에 적정(寂靜) 천자가 문수사리동자(文殊師利童子)에게 말했다.
“처음으로 수행하는 보살은 어떻게 그 마음을 조복해야 합니까? 만약 성문 비구라면 어떻게 그 마음을 조복해야 합니까?” - 030_0060_a_24L爾時,寂淨天子白文殊師利童子言:“初修行菩薩云何調伏其心?若聲聞比丘云何調伏其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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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가 대답했다.
“마음이 놀라고 움직이는 까닭에 삼계가 싫어서 여의려고 하면 이것은 곧 성문이 그 마음을 조복하는 것이요, 만약 한량없이 많은 법으로 세간을 섭수하려고 나고 죽고 하는 것을 끊지 않고, 일체 중생들에게 무외(無畏)를 베풀어 중생들을 이익되게 하려고 세간에 머물기를 좋아하면 이것은 곧 수행하는 보살이 그 마음을 조복하는 것이다. - 030_0060_b_03L文殊答言:“厭離三界,心驚動故,則是聲聞調伏其心;若攝授世閒無量法故,不斷生死,一切衆生而施無畏,利衆生故樂住世閒,則是修行菩薩調伏其心。
- 만약 공덕과 자량(資糧)을 싫어해서 여의면 이것은 곧 성문이 그 마음을 조복하는 것이요, 만약 지혜의 자량과 공덕을 모아서 싫어하지 않으면, 이것은 곧 수행하는 보살이 그 마음을 조복하는 것이다.
- 030_0060_b_07L若厭離功德資糧,則是聲聞調伏其心;若集智資糧功德無厭,則是修行菩薩調伏其心。
- 만약 일체의 번뇌를 싫다고 여기면 이것은 곧 성문이 그 마음을 조복하는 것이요, 만약 일체 중생들의 번뇌를 섭수하면 이것은 곧 수행하는 보살이 그 마음을 조복하는 것이다.
- 030_0060_b_10L若厭見一切煩惱,則是聲聞調伏其心;若攝一切衆生煩惱,則是修行菩薩調伏其心。
- 만약 중생들을 위하지 아니하여 모든 부처님의 거룩한 덕을 생각하지 않으면 이것은 곧 성문이 그 마음을 조복하는 것이요, 만약 일체 중생들을 위하는 까닭에 모든 부처님의 거룩한 덕을 널리 드러내면 이것은 곧 수행하는 보살이 그 마음을 조복하는 것이다.
- 030_0060_b_12L若不爲衆生故不念諸佛聖德,則是聲聞調伏其心;若爲一切衆生故顯現諸佛聖德,則是修行菩薩調伏其心。
- 만약 닦은 행업(行業)을 모든 하늘 사람이 증명하지 못하면 이것은 곧 성문이 그 마음을 조복하는 것이요, 만약 다시 닦은 행업을 삼천대천세계의 모든 하늘 사람들이 널리 증명하여 알아들으면 이것은 곧 수행하는 보살이 그 마음을 조복하는 것이다.
- 030_0060_b_15L若所修行業諸天不證,則是聲聞調伏其心;若復所修業行三千大千世界諸天普證知聞,則是修行菩薩調伏其心。
- 만약 일체의 마군(魔軍)을 버리면 이것은 곧 성문이 그 마음을 조복하는 것이요, 만약 삼천대천세계에 있는 마군들로 하여금 들고 일어나게 하여 보살이 꺾어버릴 수 있으면 이것은 곧 수행하는 보살이 그 마음을 조복하는 것이다.
- 030_0060_b_18L若捨一切魔軍,則是聲聞調伏其心;若三千大千世界所有魔軍令其發動,菩薩而能摧伏,則是修行菩薩調伏其心。
- 만약 자신의 심량(心量)을 밝히지 못하면 이것은 곧 성문이 그 마음을 조복하는 것이요, 만약 일체 국토에서 제불여래의 거룩한 덕을 밝히면 이것은 곧 수행하는 보살이 그 마음을 조복하는 것이다.
- 030_0060_b_21L若不明自身心量,則是聲聞調伏其心;若明一切剎土諸佛、如來聖德,則是修行菩薩調伏其心。
- 030_0060_c_02L오직 자신만을 위하면 이것은 곧 성문이 그 마음을 조복하는 것이요, 만약 중생을 위하기 때문에 모든 부처님의 성덕을 수습하고 섭념(攝念)하면 이것은 곧 수행하는 보살이 그 마음을 조복하는 것이다.
- 030_0060_b_24L若唯爲自身,則是聲聞調伏其心;若爲衆生故修習攝念一切諸佛聖德,則是修行菩薩調伏其心。
- 만약 소승의 해탈을 위하여 빠르게 되기를 집착하면 이것은 곧 성문이 그 마음을 조복하는 것이요, 만약 찰나의 지혜로써 보리를 성숙하면 이것은 곧 수행하는 보살이 그 마음을 조복하는 것이다.
- 030_0060_c_04L若爲小乘解脫執速,則是聲聞調伏其心;若以剎那智慧成熟菩提,則是修行菩薩調伏其心。
- 만약 삼보의 씨앗과 성품을 끊으면 이것은 곧 성문이 그 마음을 조복하는 것이요, 만약 삼보의 씨앗과 성품을 닦고 배우면 이것은 곧 수행하는 보살이 그 마음을 조복하는 것이다.
- 030_0060_c_06L若斷滅三寶種性,是聲聞調伏其心;若修學三寶種性,則是修行菩薩調伏其心。
- 비유하건대 와병(瓦甁)이 깨지면 다시는 완전하게 회복될 수 없는 것과 같은 것은 곧 성문이 그 마음을 조복하는 것이고, 금 그릇은 파괴되어도 수리하여 가지면 옛날과 같아지는 것과 같은 것은 곧 수행하는 보살이 그 마음을 조복하는 것이다.
- 030_0060_c_09L若喩瓦甁壞破,無復更全,則是聲聞調伏其心;若喩金器破壞,修持如舊,則是修行菩薩調伏其心。
- 만약 훌륭하고 좋은 방편을 구족하지 못하면 이것은 곧 성문이 그 마음을 조복하는 것이요, 만약 훌륭하고 좋은 방편에 상응하면 이것은 곧 수행하는 보살이 그 마음을 조복하는 것이다.
- 030_0060_c_11L若以善巧方便不具,則是聲聞調伏其心;若善巧方便相應,則是修行菩薩調伏其心。
- 만약 10력(力)과 4무소외(無所畏)를 갖추지 못하면 이것은 곧 성문이 그 마음을 조복하는 것이요, 만약 10력과 4무소외의 마음이 상응하면 이것은 곧 수행하는 보살이 그 마음을 조복하는 것이다.
- 030_0060_c_14L若十力、四無所畏不具,則是聲聞調伏其心;若以十力、四無畏心相應,則是修行菩薩調伏其心。
- 만약 세간을 피하는 것이 불구덩이를 피하듯 하면 이것은 곧 성문이 그 마음을 조복하는 것이요, 세간에 머물기를 좋아하여 동산에 노닐고 집에 살듯이 하면 이것은 곧 수행하는 보살이 그 마음을 조복하는 것이다.
- 030_0060_c_16L若避世閒如避火坑,則是聲聞調伏其心;若樂住世閒如遊園苑、居住殿堂,則是修行菩薩調伏其心。
- 만약 6바라밀과 함께 4섭(攝)44)의 일을 갖추지 못하면 이것은 곧 성문이 그 마음을 조복하는 것이요, 만약 4바라밀과 아울러 4섭의 일을 수행하여 굳게 생각을 다잡아 유지하면 이것은 곧 수행하는 보살이 그 마음을 조복하는 것이다.
- 030_0060_c_19L若不具六波羅蜜幷四攝事,則是聲聞調伏其心;若修六波羅蜜幷四攝事,堅持攝念,則是修行菩薩調伏其心。
- 만약 일체 숙업(宿業)과 습기(習氣)를 끊지 못하면 이것은 곧 성문이 그 마음을 조복하는 것이요, 만약 상속하는 일체의 습기를 제거하면 이것은 곧 수행하는 보살이 그 마음을 조복하는 것이다.
- 030_0060_c_22L若不斷一切宿緣習氣,則是聲聞調伏其心;若除相續一切習氣,則是修行菩薩調伏其心。
- 030_0061_a_02L간략하게 요긴한 것만 말하여 만약 마음으로 수량(數量)에 집착하여 양법(量法)을 가까이하고 헤아릴 수 있는 계행(戒行)과 삼매(三昧)와 지혜(智慧)와 해탈(解脫)과 해탈지견(解脫知見)을 익히고 배우면 이것은 곧 성문이 그 마음을 조복하는 것이요, 만약 숫자를 따지지 않고 한량없이 많은 번뇌로써 무량한 훌륭하고 좋은 방편으로 배운 계행과 삼매와 지혜와 해탈과 해탈지견을 친근히 하면 이것은 곧 수행하는 보살이 그 마음을 조복하는 것이다.”
- 030_0061_a_02L略要言之:若心著數量、親近量法,習學有量戒行、三昧、智慧、解脫、解脫知見,則是聲聞調伏其心;若非量數、以無量繫,親近無量善巧方便,所學戒行、三昧、智慧、解脫,復緣解脫所見,則是修行菩薩調伏其心。”
-
그때에 여래께서 문수사리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좋은 말이다. 참 좋은 말이다. 그대가 말한 것과 같이 이것이 수행하는 보살이 마음을 조복하는 법행(法行)에 처음 들어가는 것이다. - 030_0061_a_07L爾時,如來告文殊師利菩薩言:“善哉,善哉。如汝所說,此是修行菩薩初入調心法行。
- 무슨 이치 때문인가? 문수사리야, 내가 말한 해탈까지의 일에 대하여 잘 살펴보아라. 이것이 조복(調伏)의 뜻이니, 모두 다 원만히 성취하게 하기 위한 때문이다.
- 030_0061_a_10L以何義故?文殊師利!聽我所說乃至解脫,此調伏義多應成就圓滿故。
- 문수사리야, 비유하면 마치 두 사람이 같은 곳에 있어도 한 사람은 사해의 바닷물에 대하여 찬탄하고, 또 다른 한 사람은 소 발자국에 고인 물을 찬탄하는 것과 같으니라.
- 030_0061_a_12L文殊師利!譬如二人同居一處,一人讚歎四大海水、一人讚歎牛迹渦水。
- 문수사리야,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소 발자국에 고인 물이 찬탄할 만큼 많은 것이냐?”
- 030_0061_a_14L文殊師利!於意云何?牛迹渦水堪讚多不?”
-
문수사리가 대답하였다.
“이것은 작은 웅덩이로서 아주 얕은 물인데 하물며 사해의 바닷물과 비교하여 찬탄의 경중을 논할 수 있겠습니까?” - 030_0061_a_15L文殊師利言:“是坑微淺,況堪類於四大海水讚歎輕重?”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저 성문이 그 마음을 조복하는 현상도 또한 이와 같다. 비유하면 소 발자국에 고인 물과 같아 자체가 너무 적어서 건널 것도 아니고 찬탄해도 이익될 것이 없다. 소승의 경중(輕重)도 이와 같다는 것을 마땅히 알아야만 한다. 다른 한 사람이 찬탄하는 큰 바다에 대하여 문수사리야, 그대의 생각은 어떠한가? 이 사람이 큰 바다에 대한 찬탄을 감당할 수 있겠는가?” - 030_0061_a_16L佛言:“若聲聞調伏現相亦復如是,譬如牛迹渦水,自少不濟,無所讚益,當知小乘輕重若是。其有一人所讚大海者,文殊師利!於意云何?是人堪任讚大海不?”
-
문수사리보살이 말했다.
“큰 바다의 공덕이 한량없으니, 찬탄한 것도 한량없을 것입니다.” - 030_0061_a_21L文殊師利言大海功德無量,讚歎無量。”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수행하는 보살도 또한 이와 같다. 마땅히 수행이 한량없이 많음을 나타낸 것이니, 비유하면 큰 바다와 같아서 물방울의 양을 알 수 없듯이 대승의 공덕도 또한 이와 같다.” - 030_0061_a_22L佛言修行菩薩亦復如是,應現修行無量,譬如大海不知滴量,大乘功德亦復如是。”
-
030_0061_b_02L그때에 이 법을 말해 마치자, 1만 2천 명의 천자(天子)가 모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어 각각 이렇게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지금부터 보살이 수행하는 곳에서 수행하여 닦고 배워 일체 중생들을 인도하여 그들로 하여금 이 길에 들어가게 하기를 바라옵니다.” -
030_0061_a_24L爾時,說此法已,一萬二千天子皆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各發是言:“世尊!我等從今修行菩薩行處而能修學,願引一切衆生令入此道。”
大乘修行菩薩行門諸經要集卷上
甲辰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
- 1)세상 모든 것이 공(空)한 것이라는 이치를 터득하는 것을 말한다. 법공지(法空智)라고도 한다. 무생법인을 법공지라고 하는 데 대하여, 무생인은 인공지(人空智)를 뜻한다. 즉 아견(我見)에 의해 인식되는 인아(人我)는 모두 공한 것이라는 이치를 터득하는 지혜이다.
- 2)‘아비’는 avici의 음사이다. 의역하여 무간지옥(無間地獄)이라 한다. 8대 지옥의 하나로서 염부제 밑 2만 유순(由旬) 되는 곳에 있으며 5역(逆)의 죄를 지은 사람이 떨어진다고 한다. 고통이 끊일 사이 없으므로 무간(無間)이라 한다.
- 3)범어 garuḍa. 가루라(迦樓羅)ㆍ가류라(加留羅)ㆍ계로다(揭嚕茶)라 음역하며, 묘시조(妙翅鳥)라고 번역한다. 인도 신화의 가공의 큰 새이다. 사천하(四天下)의 대수(大樹)에서 내려와 용을 잡아먹고 양 날개를 펴면 336만 리나 된다고 한다. 그 날개는 금색이라고 한다. 대승경전에서는 천룡인부중(天龍人部衆)의 하나이고, 밀교에서는 범천(梵天)ㆍ대자재천(大自在天)이 중생들을 구하기 위해 이 새의 모습을 빌려 나타난다고 한다. 또는 문수의 화신이라고도 한다.
- 4)범어 Kiṃnara. 또는 긴나라(緊拏羅)ㆍ긴타라(緊陀羅)ㆍ긴날락(緊捺洛)ㆍ견타라(甄陀羅)ㆍ진타라(眞陀羅)라고 하기도 하며, 번역하여 의인(疑人)ㆍ의신(疑神)ㆍ인비인(人非人)ㆍ가신(歌神)ㆍ가악신(歌樂神)ㆍ음악신(音樂神)이라고도 한다. 8부중(部衆)의 하나로서 사람인지 짐승인지 또는 새인지 일정하지 않고, 노래하고 춤추는 하늘의 악신(樂神)이라고 한다. 혹은 사람 머리에 새의 몸을 하고, 또는 말머리에 사람의 몸을 하는 등 그 형상도 일정하지 않다.
- 5)범어 Mahoraga. 8부중(部衆)의 하나이다. 또는 막호락(莫呼洛)ㆍ모호락(牟呼洛)이라고도 하며, 번역하여 대망신(大蟒神)ㆍ대복행(大腹行)이라고 한다. 몸은 사람과 같고 머리는 뱀이라고 한다. 용의 무리에 딸린 악신(樂神)으로 묘신(廟神)이라고도 한다. 태장계 만다라에서는 외금강원의 북쪽에 있다.
- 6)범어 gandharva의 음역이다. 또는 건달박(健達縛)ㆍ건달바(犍達婆)ㆍ언달바(彦達婆)ㆍ건답화(犍沓和)ㆍ헌달박(巘達縛)이라 하기도 하며, 번역하여 향신(香紳)ㆍ후향(齅香)ㆍ향음(香飮)ㆍ심향(尋香)ㆍ식향(食香)ㆍ심향행(尋香行)이라고 한다. 갖가지 신화를 가지고 있으며, 여러 가지 속성이 주어지고 있다. 불교에서는 하늘의 악사라 하는데, 하늘에 있으며 풍악을 울리는 신이다. 술ㆍ고기를 안 먹고, 다만 향을 찾을 뿐이므로 심향이라고도 하며, 긴나라와 함께 제석천을 모시고 기악을 연주한다고 한다. 후세에 와서는 동방 지국천(持國天)의 권속으로서 동방 수호의 신으로 인식되었으며, 또 천룡팔부 중의 하나로서 불법의 수호자로 되어 있다.
- 7)초목으로 병을 고치는 이 가운데 가장 으뜸가는 이를 가리키는데, 여기서는 대승의 가르침이 번뇌로 고통 받는 중생을 가장 잘 치유해 주는 것을 뜻한다.
- 8)4종전도(種顚倒) 또는 4도(倒)라고도 한다. 깨달음을 얻지 못한 중생이 빠져 있는 네 가지 그릇된 견해로서, 즉 상전도(常顚倒)ㆍ낙전도(樂顚倒)ㆍ아전도(我顚倒)ㆍ정전도(淨顚倒)를 말한다. 2승(乘)전도로서 무상(無常)전도ㆍ무락(無樂)전도ㆍ무아(無我)전도ㆍ무정(無淨)전도 등 네 가지 그릇된 견해라고도 한다.
- 9)범어 pañca nivaraṇā. 5장(障)이라고도 한다. 개(蓋)는 개부(蓋覆)한다는 뜻이다. 5법(法)이 있어 심성(心性)을 가리워 선법(善法)을 낼 수 없게 한다. 첫째는 탐욕개(貪欲蓋)이니, 5욕에 집착함으로 심성을 가리는 것이요, 둘째는 진에개(瞋恚蓋)이니, 성내는 것으로써 심성을 가리는 것이며, 셋째는 수면개(睡眠蓋)이니, 마음이 흐리고 몸이 무거워짐으로 심성을 가리는 것이요, 넷째는 도회개(掉悔蓋)이니, 마음이 흔들리고 근심함으로 심성을 가리는 것이며, 다섯째는 의법(疑法)이니, 법에 대하여 결단이 없이 미룸으로써 심성을 가리는 것이다.
- 10)9액(厄)ㆍ9난(難)ㆍ9횡(橫)ㆍ9죄보(罪報)라고도 한다. 석존이 현세에서 받은 9가지 재난. 첫째 음녀 손타리에게서 욕설을 들은 일. 둘째 전차파라문의 계집에게서 욕설을 들은 일. 셋째 제바달다에게 발가락을 다친 일. 넷째 병목에 발을 찔린 일. 다섯째 비루리 때문에 두통을 앓은 일. 여섯째 아기달다 파라문에게 말 먹이 보리의 베풀음을 받은 일. 일곱째 차가운 바람 때문에 등이 아팠던 일. 여덟째 성도 전 6년 동안의 고행. 아홉째 바라문의 마을에 들어가 밥을 빌다가 얻지 못한 일.
- 11)외도의 여러 주장을 분류하여 62종으로 한 것. ①본겁본견(本劫本見)ㆍ말겁말견(末劫末見)에 대한 여러 가지 말을 62종으로 나눔. 본겁은 과거시, 본견은 과거에서 상견(常見)을 일으킨 것. 말겁은 미래, 말견은 미래세에서 단견(斷見)을 일으킨 것. 본겁본견의 설을 18종으로, 말겁말견의 설을 44종으로 하여 62견이라 한다. ②과거ㆍ현재ㆍ미래의 3세(世)에 각각 5온(蘊)이 있어 곱하여 15가 되고, 낱낱이 4구(句)의 이견(異見)이 있어 합하여 60견(見)이 되고, 근본인 단(斷)ㆍ상(常) 2견을 더한 것. ③5온ㆍ3세의 곱하는 것은 ②와 같고, 4구의 방식을 달리하여 이 4구로써 3세의 5온에 일관하여 62견으로 한다. ④4구의 해석은 ②와 같고, 4구와 3세의 배대(配對)를 달리한 것이다.
- 12)①육안(肉眼)이니 우리 중생들의 육신이 가지고 있는 눈이며, ②천안(天眼)이니 색계(色界)의 사람이 가진 눈으로 멀고 가까움, 안과 밖,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볼 수 있는 눈이며, ③혜안(慧眼)이니 2승(乘)의 사람의 눈으로 연기의 실상(實相)을 보는 지혜의 눈이며, ④법안(法眼)이니 보살의 눈으로 중생을 제도하기 위한 일체의 법문을 비춰 보는 지혜의 눈이며, ⑤불안(佛眼)이니 부처님의 눈으로 일체를 알며 일체를 비춰 보는 눈으로 앞의 네 가지를 모두 구비한 눈을 말한다.
- 13)지옥ㆍ아귀ㆍ축생의 세계를 말한다.
- 14)부처님의 법을 듣지 못하는 여덟 가지 어려운 처지를 말한다.
- 15)범어 upādhyāya, 팔리어 upahāya. 오사(烏社)ㆍ올사(殟社)ㆍ화사(和社)ㆍ화사(和闍)ㆍ화상(和上)이라고도 한다. 범어로는 오파타야(鄔波駄耶)라 음역하고, 친교사(親敎師)ㆍ역생(力生)ㆍ의학(依學)ㆍ근송(近誦)이라 번역한다. 본래는 아사리와 함께 수계사(授戒師)인 스님을 말하는 것이나, 후세에는 덕이 높은 스님을 가리키게 되었다.
- 16)바른 도리를 가르치는 사람을 선지식(善知識)ㆍ선우(善友)ㆍ친우(親友)ㆍ승우(勝友)ㆍ선친우(善親友)라 하고, 그릇된 길로 인도하는 사람을 악지식(惡知識)ㆍ악우(惡友)ㆍ악사(惡師)라 한다. 다만 지식이라고만 할 때는 선지식을 말한다. 『화엄경』 「입법계품」에 보이듯이 노ㆍ소ㆍ남ㆍ녀ㆍ귀ㆍ천 어떠한 모양을 하였든지 불도로 나아가도록 인도하고 인연을 맺게 하는 이는 모두가 선지식이다.
- 17)범어 samāpatti. 정(定)의 일명. 삼마발제(三摩鉢提)ㆍ삼마발제(三摩拔提)라고도 하며, 등지(等至)라 번역. 정을 등지라 함은 등(等)은 정력(定力)에 의하여 혼침(惛沈)ㆍ도거(掉擧)의 번뇌를 여의고, 마음이 평등 평정(平靜)함을 말함. 정력이 이런 상태에 이르게 하므로 지(至)라 한다.
- 18)범어 Samyaksaṁbuddha. 부처님의 10호(號)의 하나. ‘삼먁삼불타’라고 쓰기도 한다. 번역하여 정등각(正等覺)ㆍ정변각(正遍覺)ㆍ정변지(正遍智)라고도 하는데 부처님의 평등하고 바른 깨침을 말한다.
- 19)마음의 작용을 모두 끊어버린 선정. 멸진정(滅盡定)의 준말.
- 20)부처님께서 제자들에게 장래에 부처가 될 것이라고 구체적으로 예언하신 말씀.
- 21)부처님 제자를 부르는 말.
- 22)부처님의 10대 제자 가운데 지혜가 제일 뛰어난 분.
- 23)보살이 불위(佛位)에 이르기까지 수행하는 햇수[年數]. 또는 3기(祇)라고도 한다. 10주ㆍ10행ㆍ10회향의 3위(位)를 수행하여 마치는 데 1아승기겁을 지내며, 그 동안에 7만 5천 부처님께 공양한다. 10지 중의 초지로부터 제7지에 이르기까지 수행을 마치는 데 제2 아승기겁을 지내며, 7만 6천 부처님께 공양한다. 제8지로부터 제10지의 수행을 마치는데 제3 아승기겁을 지내며, 7만 7천 부처님께 공양한다고 한다. 아승기겁은 불교에서 일컫는 124대수(大數) 가운데 105번째의 수로서 한자어로는 무수(無數)라고 한다.
- 24)부처님의 제자가 같은 서열의 제자를 일컫는 말.
- 25)탐욕ㆍ성냄ㆍ어리석음.
- 26)범어 sarvaña. 줄여서는 살운(薩雲)ㆍ살운(薩云)이라고도 하며, 일체지(一切智)라고 번역한다. 불과(佛果)에서 일체 법을 증득하는 지혜이다. 살바야해(薩婆若海)라 함은 이 지혜의 넓은 것을 바다에 비유한 것이다.
- 27)단나(檀那)ㆍ단(檀)ㆍ다나(陀那)ㆍ시여(施與)라고도 한다. 다른 사람에게 물질 등을 베풀어 주는 것으로서, 6바라밀의 하나. 보시의 내용에 따라 여러 가지 분류가 있다. 재(財)와 법(法), 2종 보시를 비롯하여, 3ㆍ4ㆍ5ㆍ6ㆍ8종 등으로 나뉜다. 그 중에서 재시(財施)ㆍ법시(法施)ㆍ무외시(無畏施) 등으로 나누는 3종 보시가 가장 대표적이다. 여러 가지 보시행들은 보살이라면 반드시 실행해야 하는 덕목이다. 보시할 때 중요한 점은 집착함이 없어야 하며, 청정한 것을 베풀어야 하며, 보시물에 기준을 두지 말고 베푸는 마음에 기준을 두어야 한다는 것 등이다.
- 28)모든 물질은 필연적으로 일정한 목숨을 지녔다고 생각하는 것. 수(受)는 수(壽).
- 29)신(身)ㆍ구(口)ㆍ의(意) 3업(業)을 행할 때 계행(戒行)이 나타나는 모양.
- 30)눈ㆍ귀ㆍ코ㆍ혀ㆍ몸의 5관이 그 대상인 빛깔ㆍ소리ㆍ냄새ㆍ맛ㆍ감촉에 대해 일으키는 욕망. 또 재욕(財欲)ㆍ색욕ㆍ음식욕ㆍ명예욕ㆍ수면욕(睡眠欲)을 말하는 수도 있다.
- 31)부처님과 법과 스님들에게 귀의한다는 뜻이다.
- 32)눈과 귀와 코와 혀와 몸으로 일으키는 다섯 가지 감정. 5근(根)이라고도 한다.
- 33)범어 kalaviṅka. 또는 가라빈가(歌羅頻伽)ㆍ갈라빈가(羯羅頻迦)ㆍ가릉비가(迦陵毘伽)라고도 하며, 줄여서 가릉빈(迦陵頻)ㆍ가루빈(迦累賓)ㆍ가릉(迦陵)ㆍ갈비(羯脾)ㆍ빈가(頻迦)라고도 하며, 번역하여 호성(好聲)이라 한다. 소리가 곱기로 유명하다. 깃이 아름답고 소리가 맑은 인도의 새를 말하기도 한다. 이 새는 ‘극락조’라고도 하여, 정토만다라 등에서는 사람의 머리에 새의 몸으로 그린다. 옛날 동양에서 천상 사람이 나는 모양을 그려 가릉빈가라 함은, 대개 그 소리가 고운 것을 이상화(理想化)하여 모양의 아름다움으로 변한 것인 듯하다.
- 34)범어 garuḍa. 가루라(迦樓羅)ㆍ가류라(迦留羅)ㆍ계로다(揭路茶)ㆍ가로다(加嚕茶)라고도 쓰고, 항영(項癭)ㆍ대소항(大嗉項)ㆍ식토비고성(食吐悲苦聲)이라 번역한다. 또는 소발랄니(蘇鉢剌尼)라 하고, 묘시조(妙翅鳥)라 번역하기도 한다. 용을 잡아먹는다는 조류의 왕. 8부중(部衆)의 하나. 실제로 있는 동물이 아니고 신화의 새이다. 고대 인도 사람들은 새의 괴수로서 이러한 큰 새의 존재를 생각하고, 대승경전 같은 데에 8부 중의 하나로 자주 인용하고 있다. 밀교에서는 이 새를 대범천(大梵天)ㆍ대자재천(大自在天) 등이 중생을 구제하기 위하여 화현한 것이라 하고, 혹은 문수보살의 화신이라고도 한다. 태장계 외금강부 중에 들어 있다.
- 35)불교가 지향하는 이상향, 즉 열반의 경지.
- 36)원래는 부처님을 일컫지만 여기서는 불법을 알고, 법을 말하는 이.
- 37)몸과 입과 뜻으로 짓는 업.
- 38)선은 범어 선나의 준말, 정은 선의 한자 뜻. 생각을 고요히 하여 산란하지 않은 상태.
- 39)부처님의 10대 제자 가운데 계율에 대하여 제일 뛰어났던 제자.
- 40)부처님의 제자들이 지켜야 할 규칙을 설한 율장.
- 41)범어 kṣaṇa. 차나(叉拏)라고 음역. 일념(一念). 지극히 짧은 시간. 120찰나가 1달찰나(怛刹那), 60달찰나가 1납박(臘縛), 30납박이 1모호율다(牟呼栗多), 30모호율다가 1주야(晝夜)이므로, 1주야인 24시간을 120×60×30×30으로 나눈 것이니, 곧 75분의 1초가 된다.
- 42)각주 28) 참조.
- 43)계 4별(別)의 하나. 계를 받은 뒤, 계법의 조목에 따라 이를 실천 수행하는 것.
- 44)고통 세계의 중생을 구제하려는 보살이 중생을 불도에 이끌어 들이기 위한 네 가지 방법. ①보시섭(布施攝)이니, 상대편이 좋아하는 재물이나 법을 보시하여 친절한 정의(情誼)를 감동케 하여 이끌어 들임. ②애어섭(愛語攝)이니, 부드럽고 온화한 말을 하여 친해서 이끌어 들임. ③이행섭(利行攝)이니, 동작ㆍ언어ㆍ의념(意念)에 선행(善行)으로 중생을 이익케 하여 이끌어 들임. ④동사섭(同事攝)이니 상대편의 근성(根性)을 따라 변신(變身)하여 친하며, 행동을 같이하여 이끌어 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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