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大方廣摠持寶光明經卷第五

ABC_IT_K1095_T_005
033_0830_a_01L대방광총지보광명경 제5권
033_0830_a_01L大方廣摠持寶光明經卷第五


서천 중인도 법천 한역
김철수 번역
033_0830_a_02L西天中印度摩伽陁國那爛陁寺傳教大師三藏賜紫沙門臣法天奉 詔譯



또 광명을 놓아 갖가지로 장엄하니
갖가지 당번(幢幡)과 산개(傘蓋)로 장식하고
온갖 기악(妓樂)과 다양한 향을 마련하고
갖가지 훌륭한 꽃과 향으로 장엄하네.
033_0830_a_03L又放光明種種嚴
種種幢幡及傘蓋
作諸妓樂及衆香
嚴持上妙雜花香

이와 같이 갖가지로 부처님께 공양 올리니
화향(花香)과 소향(燒香) 및 말향(粖香)
깃발과 오묘한 덮개[蓋]및 보배장막을 가지고
갖가지 오묘한 장엄을 해 내네.
033_0830_a_05L如是種種供養佛
花香燒香及粖香
幢幡妙蓋垂寶帳
能出種種妙莊嚴

또 광명을 놓아 청정한 마음을 내어
손으로 여러 가지 보배를 가지고 서서
대선(大仙)인 불탑의 처소[佛塔處]를 청정하게 하면
이는 청정하고 오묘한 광명을 얻네.
033_0830_a_07L又放光明發淨心
手持衆寶而住立
淸淨大仙佛塔處
得此淸淨妙光明

또 광대한 광명의 구름을 놓고
다시 갖가지 오묘한 도향(塗香)을 비 내려
도향수(塗香水)를 탑계지(塔界地)에 뿌리므로
이 광명의 구름을 얻네.
033_0830_a_09L又放廣大光明雲
復雨種種妙塗香
塗香水洒塔界地
是故得此光明雲

또 광명을 놓아 갖가지로 장엄하니
헐벗은 이들이 옷을 얻어
갖가지 영락과 갖가지 옷으로 장식하므로
헐벗은 자가 옷을 얻어 엄숙하게 꾸미네.
033_0830_a_11L又放光明種種嚴
裸者得衣而莊飾
種種瓔珞種種衣
是故出生莊嚴施

또 중미(衆味)라는 광명을 놓아
온갖 맛좋은[上味]것들을 배고프고 목마른 이들에게 베풀고
갖가지 맛좋은 음식을 베푼 다음에
대광명을 획득하네.
033_0830_a_13L又放光明名衆味
施諸上味飢渴者
種種上味之飮食
施已獲得大光明

또 승의(勝義)라는 광명을 놓아
창고[庫藏]의 진보(珍寶)를 빈궁한 이들에게 보시하고
또 3보께 보시함이 다함이 없으니
단행(檀行)1)의 승의(勝義)가 성립하네.
033_0830_a_15L又放光明名勝義
庫藏珍寶施貧窮
及施三寶無有盡
是故檀行勝義成

또 광명을 놓아 눈을 청정하게 하니
눈 먼 자가 온갖 색상을 보며
등불로 부처님과 불탑(佛塔)에 공양 올리면
청정한 광명의 눈을 얻네.
033_0830_a_17L又放光明眼淸淨
盲者得視衆色相
以燈供佛及佛塔
獲得放光淸淨眼

또 광명을 놓아 귀를 청정하게 하니
귀먹은 이들이 각기 온갖 소리를 들을 수 있으며
부처님과 불탑에 음악을 보시하면
청정한 광명의 귀를 얻네.
033_0830_a_19L又放光明耳淸淨
聾者各得聞衆聲
施佛音樂及佛塔
獲得淸淨光明耳

또 광명을 놓아 코를 청정하게 하니
비근(鼻根)을 갖추지 못한 이들이 오묘한 향을 맡으며
오묘한 도향(塗香)을 부처님과 탑에 보시하면
청정한 광명의 코를 얻네.
033_0830_a_21L又放光明淸淨鼻
鼻根不具聞妙香
施妙塗香佛及塔
獲得淸淨光明鼻
033_0830_b_01L
또 광명을 놓아 혀를 청정하게 하니
부처님의 부드럽고 자비로운 마음을 지닌 말씀을 얻네.
거칠고 잡된 말을 멀리 여의면
모습이 훌륭한 광명의 혀를 얻네.
033_0830_b_01L又放光明淸淨舌
得佛柔軟慈意語
遠離麤獷雜穢言
獲得光明舌相好

또 광명을 놓아 몸을 청정하게 하니
신근(身根)이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은 이들도 원만하게 되네.
몸을 바쳐 부처님과 불탑을 잘 헤아리므로
이 청정한 광명의 몸을 얻네.
033_0830_b_03L又放光明身淸淨
身根不具復圓滿
捨身量等佛及塔
是故得此淸淨身

또 광명을 놓아 마음[意]을 청정하게 하니
일체의 오묘한 마음[妙意]을 다 얻네.
마음[心意]을 바탕으로 삼마지를 지으면
이 청정한 광명의 마음을 얻네.
033_0830_b_05L又放光明意淸淨
一切妙意彼皆得
因心意作三摩地
得此淸淨意光明

또한 광명을 놓아 색(色)을 청정하게 하니
인왕(仁王)의 다채로운 색상을 사유해 볼 수 있네.
갖가지 오묘한 색상이 두루하지 않음이 없으므로
장엄한 광명의 탑을 얻네.
033_0830_b_07L又放光明色淸淨
思見仁王衆色相
種種妙色靡不周
得獲莊嚴光明塔

또 광명을 놓아 소리[聲]를 청정하게 하니
소리가 아니든[非聲] 공한 소리[空聲]든 모두 다 아네.
믿음을 내는 것이 마치 골짜기의 메아리와 같으므로
이 청정한 소리의 광명을 놓네.
033_0830_b_09L又放光明聲淸淨
非聲空聲悉盡知
生信由如於谷嚮
放此淸淨聲光明

또 청정한 향(香)의 광명을 놓으니
일체의 냄새가 묘향(妙香)이네.
오묘한 향수(香水)를 부처님의 탑묘에 뿌리고
광명을 내어 이 보리수(菩提樹)에 머무네.
033_0830_b_11L又放淸淨香光明
一切臭氣爲妙香
妙香水灑佛塔廟
放光住此菩提樹

또한 청정한 맛[味]의 광명을 놓으니
독이 있는 것이든 없는 것이든 훌륭한 맛[上味]으로 변화시키네.
부처님과 성문과 부처님께 공양하여
온갖 맛이 훌륭한 것들을 보시하면 광명을 얻네.
033_0830_b_13L又放淸淨味光明
有毒無毒變上味
供佛聲聞及父母
施諸上味得光明

또 광명을 놓아 감촉[觸]을 청정하게 하니
거친 것이 매끄럽고 부드럽게 감촉되어 안락하게 되네.
검(劍)ㆍ미륵창[戟]ㆍ화살ㆍ창[槍] 등이 구름이 모여 비 오듯 해도
부드럽고 미묘한 화만(花鬘)으로 변하네.
033_0830_b_15L又放光明觸淸淨
澀滑軟觸悉安樂
劍戟箭槍如雲雨
變爲柔軟妙花鬘

무수히 부드러운 옷의 촉감으로 편안함을 얻어
중생들을 제도하고 부처님 처소를 찾아가
묘화(妙花)와 도향(塗香)과 청정한 옷과
화만(花鬘)과 덮개[蓋]를 바치고 광명을 놓네.
033_0830_b_17L無數軟衣觸獲安
渡生往詣於佛所
妙花塗香淸淨衣
得施鬘蓋放光明

또 청정법의 광명을 놓아
일체의 털끝 같은 난사법(難思法)을 비추고
온갖 세간을 위하여 출현하여
부처님께서 일체법을 연설하심을 얻네.
033_0830_b_19L又放淸淨法光明
一切毛端難思法
爲諸世間而出現
得佛演說一切法

법의 자성이 본래 생겨나지 않음을 믿고
법신과 보신 또한 그러함을 믿네.
법이 항상 고요하게 머물러 허공과 같아
그러므로 청정법을 얻네.
033_0830_b_21L信法自性本不生
法身報身亦復爾
法常寂住等虛空
是故得獲淸淨法
033_0830_c_01L
광명이 현전(現前)하면 마땅히 이와 같이 지으며
대선(大仙)의 얼굴에 있는 한 털끝으로부터
긍가사(殑伽沙)2)와 같은 수의 광명을 낳으면
일체가 각각 업인(業因)을 따르네.
033_0830_b_23L光明現前應是作
於大仙面一毛端
出生殑伽沙等光
一切各各隨業因

또 바로 앞의 한 터럭 끝의 티끌[塵]에서
긍가사와 같은 수의 미진(微塵)이 출현하듯이
일체의 털[毛]이 극치에 달하면[盡]
이 삼마지로부터 대선(大仙)이 출현하시네.
033_0830_c_02L亦如現前一毛塵
出現殑伽微塵等
如是一切毛皆盡
此三摩地大仙現

만약 광명을 놓음이 본행(本行)과 같다면
이 광명이 짓는 바는 과거와 동일하네.
그가 만약 이 광명을 나타내지 못한다면
어찌 신통변화가 대선(大仙)과 동등하겠는가?
033_0830_c_04L若放光明如本行
是光所作過去同
彼若不現此光明
云何神變等大仙

그가 얻은 복덕은 이미 동일한 인(因)이고
수희(隨喜)하고 권청함이 또한 이와 같네.
만약 볼 수만 있다면 안락함을 얻을 수 있으니
이 광명은 자신과 다른 사람 모두를 환히 아네.
033_0830_c_06L彼得福德旣同因
隨喜勸請亦如是
若有得見悉獲安
是光自他俱解了

만약 복업을 지어 편안하고 화목하며
계속해서 끊임없이 부처님께 공양 올리고
여래의 공덕을 응당 흔쾌히 구하면
이 광명이 이와 같이 짓는 것을 볼 수 있네.
033_0830_c_08L若作福業善安和
相續不斷供養佛
如來功德應忻求
睹此光明如是作

가령 맹인은 해[日]를 보지 못하고
밤과 낮 및 세간을 분별하지 못하는데
어찌 눈[眼]등이 색을 인식하여
각각의 법의(法義)를 이해할 수 있겠는가?
033_0830_c_10L由如盲人不睹日
不分晝夜及世間
云何眼等能了色
各各法義而得解

광명을 놓는 일을 조어(調御)하는 것도 이와 같아서
분명하게 그들에게는 보여도 스스로는 보지 못하네.
아직 전도와 망상의 말을 여의지 못했다면
끝내 확철(廓徹)한 의도[意]를 얻지 못하네.
033_0830_c_12L調御放光亦如是
分明示彼不自見
未離顚倒妄想言
畢竟不得廓徹意

승보궁전(乘寶宮殿)은 갖가지로 장엄되었으니
온갖 물품과 갖가지 오묘한 향과 꽃으로 장식하네.
대중들을 아는 이가 없다면
그들의 질병은 제거하기가 지극히 어렵네.
033_0830_c_14L乘寶宮殿衆嚴持
種種資具妙香花
大衆無有能知者
彼之疾病甚難袪

광명을 조어(調御)하는 일도 이와 마찬가지이니
이 광명도 스스로 막으면 알 수가 없네.
속이고 망령된 말에 처하여 그것들을 제거하지 못하면
끝내 마음을 광대하게 할 수 없네.
033_0830_c_16L調御光明亦如是
此光自障不能知
虛誑妄語未能除
畢竟不能心廣大

이 광명을 보고 잘 요별(了別)할 수 있다면
즐거운 언설을 얻어 안락하게 되네.
그의 몸에는 의혹이 없고 망상이 제거되니
나[我]를 여의면 대공덕의 깃발을 세우네.
033_0830_c_18L睹此光明能了別
常得樂說而安樂
彼身無疑妄想除
離我卽大功德幢

주반(主伴)을 변화시켜 장엄하고
이 무상삼마지(無上三摩地)에 의지하여
가없는 일체 모든 시방에
불자(佛子)와 주반을 드러내 보이네.
033_0830_c_20L變化主伴而莊嚴
依此無上三摩地
無邊一切諸十方
顯示佛子幷主伴

갖가지 삼천(三千)의 미진(微塵)찰토에
광명을 놓아 연화좌를 장엄하니
일체의 몸이 함께 가부좌하고
이 삼마지를 변화시켜 보이네.
033_0830_c_22L種種三千微塵剎
光明嚴飾蓮花座
一切身同跏趺坐
變化示此三摩地
033_0831_a_01L
자타(自他)의 십찰(十刹) 미진수와 같은
연화좌 위에 앉아 그들의 권속들을 거느리고 있으니
각각의 불자 무리가 빙 둘러 에워싸
안주(安住)한 채 두루 삼마지에 들어가네.
033_0831_a_01L自他十剎微塵等
蓮花坐彼諸眷屬
各各佛子衆圍遶
安住徧入三摩地

그는 대선(大仙)의 교화 인도하는 힘으로
중생들을 부처님의 공덕으로부터 출현시켜
서로 함께 대연화(大蓮華)를 에워싸고
동시에 합장하여 공경하네.
033_0831_a_03L彼以大仙化導力
衆生從佛功德出
互相圍遶大蓮花
同時合掌而恭敬

이 법이 바로 대조어사(大調御師)이니
만약 적정삼마지(寂靜三摩地)에 들어가면
제자 무리가 에워싸므로
마치 뭇 별들 가운데 있는 밝은 달 같네.
033_0831_a_05L此法是大調御師
若入寂靜三摩地
得諸弟子衆圍遶
由如衆星中朗月

그가 한 방향[一方]의 세계 속으로 들어가면
불자와 권속들을 나타내 보이고
일체 방향[方]속에서도 이렇게 모두 다하여
이 삼마지를 변화시켜 보이네.
033_0831_a_07L如彼入於一方中
顯示佛子幷眷屬
一切方中此皆盡
變化示此三摩地

저 방향의 덮이고 닫힌 것들을 모두 다 제거하고
최상의 삼마지를 향해 들어가며
어떤 때는 삼매로부터 나와
자신을 시방에 나타내 보이네.
033_0831_a_09L彼方覆閉悉蠲除
最上三摩地行入
或有從於三昧起
自身顯示於十方

동방에서 삼매 중에 있으면서도
삼매로부터 나오지 않은 채 서방을 요동시키고
서방에서 삼매 중에 있으면서도
동방에서 대인상(大人相)을 나타내네.
033_0831_a_11L或有東方三昧中
西方不起能搖動
或有西方三昧中
東方現起大人相

이 시방 중에 다 들어가
다른 방향의 세계에서 다시 온갖 삼매를 드러내고
널리 이 공덕지혜를 나타내니
대선(大仙)의 신변삼마지(神變三摩地)이네.
033_0831_a_13L悉能入此十方中
異方復現諸三昧
廣能現此功德智
大仙神變三摩地

만약 다른 방향의 일체 모든 불찰을 모두 다니며
무수한 여래를 모두 찾아가
낱낱의 여래의 발아래 예경드리면
안락(安樂)삼마지에 머무네.
033_0831_a_15L若盡異方一切剎
無數如來皆往詣
一一足下而致敬
現住安樂三摩地

어떤 때는 삼매로 모든 중생들에게
서방의 모든 세계가 담연(湛然)함과
일체 여래께서 모두 바로 앞에 나타나심과
대중들이 무수한 온갖 공양을 짓는 모습을 보이네.
033_0831_a_17L或以三昧視衆生
西方盡剎而湛然
一切如來悉現前
現作無數諸供養

이와 같이 서방 세계를 다 본 다음에는
다시 아승기(阿僧祇)의 불찰을 찾아가
그분들의 발아래 예경드리고
안락삼마지에 머무네.
033_0831_a_19L如是西方盡見已
復往阿僧祇佛剎
於彼足下而致敬
得住安樂三摩地

그는 한결같은 마음[等持]으로 정견(正見)을 가지고
동방의 모든 찰토를 다 살피니
일체의 여래께서 모두 바로 앞에 나타나심과
대중들이 무수한 온갖 공양을 짓는 것을 보네.
033_0831_a_21L彼以等持而正見
盡於東方諸剎土
一切如來悉現前
又睹無數諸供養
033_0831_b_01L
이 시방의 불찰에 들어가고 나면
낱낱의 세계가 다 동요됨이 없으며
그 가운데서 온갖 삼매를 일으켜
갖가지로 세간의 등불[世間燈]께 공양하네.
033_0831_a_23L入此十方佛剎已
一一方盡無動搖
於中現起諸三昧
種種供養世間燈

그는 안진삼매(眼塵三昧) 중에서
대색(大色)의 온갖 경계(境界)를 일으켜
이 불가사의한 색을 보니
천상과 인간이 다 놀라네.
033_0831_b_02L彼於眼塵三昧中
能現大色諸境界
見此不可思議色
天上人間悉愕然

색진(色塵)삼매를 보고 나서는
이것이 안진경(眼塵境)이라 사유(思惟)해 보면
눈의 자성은 생멸하는 것이 아니므로
무상(無相)이며 공(空)하다는 것을 천명하네.
033_0831_b_04L旣睹色塵三昧已
作是思惟眼塵境
眼之自性非生滅
是故開闡無相空

이진(耳塵)삼매 중에서는
대성(大聲)의 온갖 경계를 나타내고
일체의 언어와 음성에 들어가니
천상과 인간이 다 놀라네.
033_0831_b_06L或有耳塵三昧中
能現大聲諸境界
入於一切語言音
天上人間悉愕然

성진(聲塵)삼매를 보고 나서는
이진경(耳塵境)에 대해 면밀히 사유해 보면
귀의 자성은 생멸하는 것이 아니므로
무상(無相)이고 공(空)하다는 것을 천명하네.
033_0831_b_08L旣睹聲塵三昧已
審諦思惟耳塵境
耳之自性非生滅
是故開闡無相空

비진(鼻塵)삼매 중에서는
대향(大香)의 온갖 경계를 나타내고
이와 같은 오묘한 향에 두루 들어가니
천상과 인간이 다 놀라네.
033_0831_b_10L或有鼻塵三昧中
能現大香諸境界
如是妙香悉徧入
天上人間悉愕然

향진(香塵)삼매를 보고 나서
다시 비진경(鼻塵境)을 면밀히 사유해보면
코의 자성은 생멸하는 것이 아니므로
무상(無相)이며 공(空)하다는 것을 천명하네.
033_0831_b_12L旣睹香塵三昧已
復諦思惟鼻塵境
鼻之自性非生滅
是故開闡無相空

설진(舌塵)삼매 중에서는
대설진경계(大舌塵境界)를 나타내고
이와 같은 훌륭한 맛[上味]이 널리 두루하니
천상과 인간이 다 놀라네.
033_0831_b_14L或有舌塵三昧中
能現大舌塵境界
如是上味普周徧
天上人間悉愕然

상미(上味)삼매를 얻은 다음에는
설진경(舌塵境)을 면밀히 사유해보면
혀의 자성은 생멸하는 것이 아니므로
무상(無相)이고 공(空)하다는 것을 천명하네.
033_0831_b_16L旣得上味三昧已
審諦思惟舌塵境
舌之自性非生滅
是故開闡無相空

신진(身塵)삼매 중에서는
대촉진경계(大觸塵境界)를 나타내고
세간의 촉진(觸塵)에 두루 들어가니
천상과 인간이 다 놀라네.
033_0831_b_18L或有身塵三昧中
能現大觸塵境界
世間觸塵普徧入
天上人間悉愕然

촉진(觸塵)삼매를 보고 나서
신진(身塵)이 두루 일어남을 면밀히 사유해보면
몸의 자성은 생멸하는 것이 아니므로
무상(無相)이며 공(空)하다는 것을 천명하네.
033_0831_b_20L旣睹觸塵三昧已
身塵徧起諦思惟
身之自性非生滅
是故開闡無相空
033_0831_c_01L
심진(心塵)삼매 중에서는
대법진경계(大法塵境界)를 나타내고
법진(法塵)삼매를 보고 나서는
심진경(心塵境)을 면밀히 사유해 보면
마음의 자성은 생멸하는 것이 아니므로
무상(無相)이고 공(空)하다는 것을 천명하네.
033_0831_b_22L或有心塵三昧中
能現大法塵境界
旣睹法塵三昧已
復諦思惟心塵境
心之自性非生滅
是故開闡無相空

그는 삼매로 어린 아이의 몸을 짓기도 하고
장성한 나이의 모습을 나타내 머물기도 하며
장성한 나이의 대삼매(大三昧) 뒤에는
다시 쇠약하고 늙고 병든 몸에 머무네.
033_0831_c_02L彼以三昧嬰孩身
出現盛年壯色住
彼現盛年三昧已
復住衰老朽痼身

이 쇠약하고 늙은 몸의 삼매(三昧)에 머문 뒤에는
다시 발심하여 우바새가 되고
이 우바새의 삼매에 머문 뒤에는
바탕[質]을 바꾸어 비구의 몸이 되네.
033_0831_c_04L住此衰老身三昧
復發心作優婆塞
住此優婆塞三昧
改質現作比丘身

이 비구 몸의 삼매에 머문 뒤에는
다문비구(多聞比丘)의 몸을 얻고
이 다문비구 몸의 삼매에 머문 뒤에는
유학(有學)ㆍ무학(無學)의 몸을 얻네.
033_0831_c_06L住此比丘身三昧
卽得多聞比丘身
住此多聞身三昧
卽得有學無學身

이와 같은 몸의 삼매에 머문 뒤에는
여래의 몸에 머물 수 있으며
여래의 몸 삼매[如來身三昧]에 머물면
부처님의 최상의 오묘한 색신(色身)을 얻을 수 있네.
033_0831_c_08L旣住如是身三昧
卽得住於如來身
住是如來身三昧
得佛最上妙色身

이 최상의 몸 삼매[最上身三昧]에 머물면
몸을 변화시켜 천상 인간의 모습을 나타낼 수 있고
이 천상 인간 형상의 몸 삼매[天形身三昧]로부터
수많은 대룡(大龍)의 몸을 출생하네.
033_0831_c_10L住此最上身三昧
化身現作天人形
從此天形身三昧
出生衆多大龍身

이 대룡의 몸 삼매[大龍身三昧]로부터
수많은 대약차(大藥叉)의 몸을 출생하며
이 약차의 몸 삼매[藥叉身三昧]로부터
일체 보다(步多)의 몸을 출생하네.
033_0831_c_12L從此大龍身三昧
出生諸大藥叉身
從此藥叉身三昧
出生一切步多身

이 보다의 몸 삼매[步多身三昧]로부터
한 털끝[一毛端]을 출생하여 바로 앞에 나타내고
이 한 털끝 삼매[一毛端三昧]로부터
일체의 뭇 털끝을 출생하네.
033_0831_c_14L從此步多身三昧
現前出生一毛端
從此一毛端三昧
出生一切衆毛端

이 일체의 털끝으로부터
한 머리카락 끝 경계[一髮毛端塵]를 출생하고
이 한 머리카락 끝 경계에 삼매[一髮塵三昧]로부터
일체의 머리카락 끝 경계를 출현하네.
033_0831_c_16L從此一切毛端中
出生一髮毛端塵
從此一髮塵三昧
出現一切髮塵境

낱낱의 머리카락 끝 경계의 삼매로부터
다시 미진수(微塵數)를 출현하니
만약 일진삼매(一塵三昧)를 알면
일체의 미진(微塵)을 다 출생하네.
033_0831_c_18L一一髮塵三昧中
復能出現微塵數
若見一塵三昧已
出生一切微塵盡

낱낱의 미진삼매를 알면
대해(大海)의 금강제(金剛際)를 출생하며
이 금강제삼매로부터
마니수(摩尼樹) 꽃과 열매를 출생하네.
033_0831_c_20L若見一一塵三昧
出生大海金剛際
從此金剛際三昧
出生摩尼樹花菓

이 마니수삼매로부터
여래의 대광명을 출현하고
이 여래광(如來光)삼매로부터
일체의 강과 바다의 물을 출현하네.
033_0831_c_22L從此摩尼樹三昧
出現如來大光明
從此如來光三昧
出現一切江海水
033_0832_a_01L
이 강과 바다의 물 삼매[江海水三昧]로부터
대화진경계(大火塵境界)를 나타내고
이 화진(火塵)삼매로부터
풍진(風塵)에 관한 사념(思念)을 출생하네.
033_0832_a_01L從此江海三昧中
復現大火塵境界
從此火塵三昧中
出生風塵之思念

이 풍진삼매로부터
대지진경계(大地塵境界)를 출생하고
이 지진(地塵)삼매로부터
일체의 천상 궁전을 출생하네.
033_0832_a_03L從此風塵之三昧
出生大地塵境界
從此地塵三昧中
出生一切天宮殿

이 궁전(宮殿)삼매로부터
저 허공계를 사념하고
삼매해탈이 불가사의하니
가없는 온갖 공덕을 다 얻네.
033_0832_a_05L於此宮殿三昧中
思念等彼虛空界
三昧解脫不思議
悉得無邊諸功德

다시 가없는 겁 동안 환히 비추어도
일체 모든 여래를 다 헤아릴 수 없으며
일체의 여래께서 함께 이를 말씀하시니
세간의 업과(業果)는 사의(思議)하기 어렵네.
033_0832_a_07L復能照耀無邊劫
一切如來盡難量
一切如來同說此
世間業果難思議

용이 조화를 부려 구름과 비를 만들 듯이
부처님은 선정에 드셔서 그 가운데서 변화가 불가사의하시니
그가 출생하여 그 일부만을 말하는 것을 보고도
그곳에 있는 저 대중들은 모두 놀라네.
033_0832_a_09L龍化雲水佛入定
定中變化不思議
見彼出生說少分
於中彼衆悉驚怪

법사(法師)의 방편지(方便智)로써 알게 하여
말한 바를 신속히 이해하게 하고
8해탈(解脫)에 머물게 하여
성문(聲聞)이 하나[一]가 곧 많음이 되고
많은 것[多]을 하나[一]같이 여기게 하네.
저 허공의 광명이 치연하게 타오르는 곳을 살펴보면
불꽃이 붉고 치성하여 모든 것이 함께 환하여
빙 둘러 모든 곳이 치성하여 불타는 성[火城]을 이루네.
033_0832_a_11L法師方便智令知
所說敏速能解了
卽得住於八解脫
聲聞得一卽爲多
或是得多由如一
觀彼虛空光熾焰
炎赫熾盛俱洞然
周帀俱爲熾火城

불타는 성은 아래로 물바퀴[水輪]에 통하니
바퀴 위에 앉거나 누워 편안히 머물며
찰나에 몸을 변화함이 불가사의하네.
033_0832_a_15L火城下徹於水輪
於輪坐臥而安住
剎那身變不思議

그 무리들에겐 대비심(大悲心)이 없어서
보리행으로 세간의 번뇌를 멀리 버리고
몸은 비록 변화가 불가사의하더라도
세간을 위한 이타행(利他行)을 하지 못하네.
033_0832_a_17L彼衆無有大悲心
菩提行遠棄世間
身雖變化不思議
不能利他爲世間

마치 해와 달이 허공을 떠다니며
시방세계에 있는
호수와 연못, 소(沼)와 방죽과 샘 및
네모나거나 둥글거나 크고 작은 바다와 강을 모두 비추듯이
부사의한 색상을 다 나타내네.
033_0832_a_19L譬如日月遊虛空
悉能照見十方界
陂湖池沼及淵泉
方圓大小寶海河
悉現不思議色相

태양이 시방을 비추듯이
지혜로 해탈의 온갖 삼매를 알며
만약 여래불 또한 그러한 줄 안다면
맑고 깨끗한 연못가에 네 부류의 병사 무리가 있네.
033_0832_a_21L如日照見於十方
如智解脫諸三昧
若見如來佛亦然
澄湛池邊四兵衆
033_0832_b_01L
각기 그 가운데 모습을 드러내어
날카로운 검ㆍ활ㆍ칼ㆍ화살ㆍ갑옷과
투구ㆍ팔 보호구ㆍ얇은 쇳조각을 엮은 띠를 갖추어
마치 온갖 색상으로 장엄한 것 같네.
033_0832_a_23L各各於中而現形
利劍弓刀箭甲冑
兜鍪覆膊絛鐵札
亦如衆色而莊嚴

저 여래의 광명그물[光明網]을 보면
증오와 애정을 분별하지 않고 의혹을 떠나며
해탈공덕삼마지는
천상 세계와 바다 세계 안에서 그 명성을 말하네.
033_0832_b_02L見彼如來光明網
不分憎愛離疑惑
解脫功德三摩地
天中海內說彼名

나아가 중생 세계에 이르고 바다 세계에 출생하여
그들이 말하는 바를 다 알며
자신의 언어는 모두 환희이지만
중생의 언어는 탐욕과 성냄을 좋아하는 잡된 말임을 아네.
033_0832_b_04L乃至衆生出生海
聞彼所說盡能知
自身語言皆歡喜
愛樂貪恚雜語言

일체 모든 부류의 중생을 따라 헤아려 알고
오묘한 총지법의 힘을 얻으니
인간과 천상에서의 유무(有無)를 넘어서므로
도로바야사(覩嚕婆惹娑)라 부르네.
033_0832_b_06L一切隨類能了知
得妙摠持法之力
人間天上過有無
名爲睹嚕婆惹娑

바라문녀(婆羅門女)가 그를 찬탄하니
탐애와 성냄의 마음을 없게 하는 데 뜻을 세우고
질투하는 마음을 없애 자신의 몸을 초월하네.
033_0832_b_08L婆羅門女稱讚彼
志願無有愛恚心
爲無嫉姤得超身

비록 변재(辯才)를 갖추었더라도 탐애와 성냄이 존재하면
대단행(大檀行)을 성취할 수 없으며
명예가 세간에 멀리 퍼지면
지혜의 공덕을 기뻐하지 않는 이 없네.
033_0832_b_10L雖有辯才愛恚存
不能成就大檀行
名稱遠聞於世間
無人不喜智功德

마치 명민한 지혜를 갖춘 이가 환술(幻術)을 짓듯이
갖가지 끝없는 색을 변현해 내지만
낮이나 밤의 한 생각에
100년의 세월이 마치 바람 앞의 촛불 같네.
어찌 환술에 탐애와 성냄이 있겠는가?
세간의 변화는 허깨비나 꿈과 같으니
해탈과는 멀리 떨어진 것임을 결정적으로 알 수 있으므로
지혜로 잘 닦은 사람에게는 기쁨이 있네.
033_0832_b_12L譬如明智作幻術
能現種種無邊色
或於晝夜月一念
百年由如於風燭
云何幻化有愛恚
世間變化如幻夢
定知遠離於解脫
如智善修人皆喜

천상과 수라(修羅)가 함께 싸우다가
천상이 수라로 하여금 스스로 물러나 흩어지게 하니
덮개를 덮은 수레를 타고
병사들이 스스로 물러나 흩어져 달아나네.
033_0832_b_16L天與修羅共鬪戰
天得修羅自退散
以蓋覆上乘車輦
兵甲自退而散走

수라는 탐애와 성냄의 마음을 내어
스스로 몸의 변화가 불가사의하고
부귀와 용맹이 누구도 대적할 수 없으며
몸의 신통변화를 이와 같이 나타낼 수 있다고 말하네.
033_0832_b_18L修羅於彼生愛恚
自說身變不思議
富貴勇猛無能敵
現身變化能如是

대룡(大龍)과 금강(金剛)을 지니고
제석(帝釋)과 권속이 큰 코끼리[大象]에 올라타니
이 코끼리의 머리는 서른셋이 나타나고
낱낱의 머리에는 여섯 개의 상아가 나타나며
낱낱의 상아에는 일곱 연못이 나타나네.
033_0832_b_20L能持大龍及金剛
帝釋眷屬乘大象
此象頭現三十三
一一復現於六牙
一一牙上現七池

연못의 물은 가득한데
낱낱의 연못에는 일곱 연꽃이 피어나
연꽃이 갖가지로 장엄하며
낱낱의 연꽃 속에는 다시 일곱 연꽃이 나타나네.
033_0832_b_22L池中現水皆盈滿
一一池現七蓮花
蓮花種種而莊嚴
一一花中復現七
033_0832_c_01L
천녀(天女)는 일체를 다 알아
가무(歌舞)와 온갖 기악(妓樂)에 정통하고
제석과 천상의 무리가 함께 즐기며
그들 자신의 몸이 다시 용의 형상이 됨을 아네.
033_0832_c_01L天女一切悉能知
能解歌舞衆妓樂
帝釋天衆同娛樂
知彼自身復龍形

함께 모두 변화하고
갖가지로 지어 장엄하니
용으로 나타날 때에는 최상이나
그에게는 여전히 탐애ㆍ성냄ㆍ어리석음이 나타나네.
033_0832_c_03L得同一切而變化
種種造作等莊嚴
或時現龍爲最上
彼現有愛有恚癡

스스로의 복업(福業)을 따라 신통변화를 나타내고
지혜의 힘과 방편이 상응하는 행으로
삼마지(三摩地)가 아닌 것은 짓지 않으니
마치 라후(羅睺)의 몸이 변화되어 나타나는 것과 같네.
033_0832_c_05L隨自福業現神變
智力方便相應行
非三摩地不能作
由如羅睺身變現

금강(金剛)을 변화시켜 발아래에 매고
몸을 바다 가운데 나타내어 물이 배꼽에 이르며
머리는 높이가 묘고(妙高)3)와 동등하나
그에게는 여전히 탐애ㆍ성냄ㆍ어리석음이 나타나네.
033_0832_c_07L變爲金剛縛足下
現身海中水至臍
頭與妙高而同等
彼有愛恚貪瞋癡

라후의 신통변화력이 이와 같아서
마왕이 세간등(世間燈)을 파괴하기 위해
신통변화를 한없이 나타내더라도
제석으로 화현하니 불가사의하네.
033_0832_c_09L羅睺神變力如是
魔王破壞世間燈
若現神變無有邊
帝釋化現不思議

천상과 수라가 함께 싸울 때
수라를 제압하여 변하지 못하게 하고
그는 자신의 몸을 제석으로 나타내며
수라의 용맹력을 잘 아네.
033_0832_c_11L天與修羅共戰時
制伏修羅不能變
彼現自身於帝釋
能知修羅勇猛力

동시에 제석 앞으로 나아가
각각 금강을 집어 들자
수라는 집어 들고 벌벌 떠는데
천 개의 눈을 변현시켜 두렵게 하네.
033_0832_c_13L同時自往帝釋前
各各執持於金剛
修羅執持而戰慄
變現千眼能怖畏

광명이 치성한데 금강을 집어 들고
몸에는 갑옷을 입고 큰 힘을 지녔으므로
수라가 보고 물러나 달아나니
그는 박복(薄福)한 힘으로는 감당할 수 없네.
033_0832_c_15L光明熾盛執金剛
身披甲冑有大力
修羅旣睹而退走
彼以薄福力不任

제석이 하늘에서 신통변화를 나타내
일체 세간을 다 구하고
이 신통변화의 복이 다함이 없다고 말하니
공중에서 하늘북[天鼓]이 울려 제천(諸天)을 격려하네.
033_0832_c_17L帝釋爲天現神變
一切世間盡能救
說此神變福無盡
空中天鼓勸諸天

그들 무리에게 업의 과보를 말하여
천상인들이 욕락에 탐착하고 있음을 알게 하고
하늘북이 소리를 내 제도하니
몸은 무상(無常)하여 오래 머무르지 못함을 관(觀)하네.
033_0832_c_19L說於彼衆業果報
知天耽著於慾樂
天鼓出聲而救度
觀身無常不久停

이러한 자성(自性)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
허깨비와 같고 별과 달을 구름이 가린 것과 같으니
만물의 자성은 꿈에서 깨어남[夢覺]과 같네.
033_0832_c_21L此等自性不能了
如幻如雲翳星月
萬物自性如夢覺
033_0833_a_01L
일체 번뇌와 원수를 맺는 원인을
제거하면 감로를 얻고 무상(無常)함을 여의나
그 가운데 만약 탐착함을 좋아하면
무상(無常)의 신속함이 마갈(摩竭)과 같아
일체의 권속이 다 괴로움을 만나네.
033_0832_c_23L一切煩惱怨家因
除得甘露離無常
其中若有樂耽著
無常迅速如摩竭
一切眷屬悉遭苦

성스러운 이는 일체를 향상시키려 하나
욕락에 집착하기를 좋아한다면 맹인과 같네.
만약 법을 듣고 무상함을 면하려 하면
북을 울려 제석이 항상 권계(勸戒)하네.
033_0833_a_02L聖者增長於一切
樂著慾樂如盲人
若有聞法免無常
鼓爲帝釋常誡勸

또한 제천(諸天) 무리에게 묘법(妙法)을 말하여
항상 오묘한 언어를 연설하고
가없는 번뇌를 구체적으로 말하니
그는 이 무색상(無色相)을 나타낼 수 있네.
033_0833_a_04L及諸天衆說妙法
恒時演暢妙語言
無邊煩惱能廣說
彼能現此無色相

하늘북이 큰 소리를 내
제천의 마음[意]을 따라 갖가지 색을 나타내지만
널리 온갖 중생에게 짓지는 않네[無作].
033_0833_a_06L天鼓出於大音聲
隨諸天意現衆色
廣爲無作諸衆生

천상과 수라가 지닐 때
천상의 복력(福力)이 수라의 그것보다 뛰어나고
하늘북이 공중에서 천인(天人)을 격려하며
온갖 소리를 내어 그들과 함께 하네.
033_0833_a_08L天與修羅相持時
以天福力勝於彼
天鼓空中勸天人
出衆音聲悉同彼

하늘북은 중생들을 기쁘게 하고
병졸들을 두렵게 하여 멀리 떠나게 하니
수라왕의 무리가 스스로 물러나 흩어지므로
찰나의 공포가 다 사라지네.
033_0833_a_10L天鼓勸令生忻喜
得生遠離兵怖畏
修羅王衆自退散
剎那恐懼盡消除

하늘북은 겁수(劫數)가 지나도록 감로를 베풀어
일체 모든 세간을 제도하니
그들은 번뇌와 마왕 무리를 떠나
번뇌를 받지 않고 안락을 말하네.
033_0833_a_12L鼓施甘露經劫數
救度一切諸世間
彼離煩惱魔王衆
不受煩惱說安樂

제석의 천녀 아흔두 명이
몸을 화현하여 그들을 모두 기쁘게 하고
낱낱의 변환(變幻)된 몸이 그들과 함께 하며
일체의 천녀가 각기 똑같이 보여
모든 천녀들이 동시에 욕락을 탐하네.
033_0833_a_14L帝釋天女九十二
化身令他悉歡喜
一一幻身與彼同
一切天女各同示
諸女同時貪慾樂

만약 자성(自性)의 묘법 가운데 머물러
묘법을 열어 연설해 주면서
제석의 신통변화가 한 찰나에 이루어지더라도
제석에게는 여전히 탐애ㆍ성냄ㆍ어리석음이 있네.
033_0833_a_16L若住自性妙法中
而爲開示演妙法
帝釋神變一剎那
帝釋有愛有恚癡

오로지 권속들과 함께 즐기니
어느 누구도 세간에 항상하는 방편을 베푸는 이 없어
세간을 변화시켜 애욕을 여의게 하지 못하네.
033_0833_a_18L唯自娛樂諸眷屬
無人於世恒方便
世間變化離愛慾

마왕이 투쟁하며 세간에 머물면서
일체 온갖 부류의 중생들을 복속시키니
번뇌 업력의 끈이 널리 동여매므로
어리석은 중생들은 벗어나지 못하네.
033_0833_a_20L魔王鬪諍住世間
攝伏一切衆生類
煩惱業力索普縛
愚迷衆生不能脫

그들에게는 여전히 탐애ㆍ성냄ㆍ어리석음이 있으니
일체 세간을 마왕이 지배하네.
열 가지 업도(業道)에 머무는 가운데
일체 세간은 저절로 파괴되네.
033_0833_a_22L彼等有愛有恚癡
一切世間魔王攝
住於十種業道中
一切世間自破壞
033_0833_b_01L
범왕(梵王) 궁전의 삼천 명의 주인들이
범왕의 삼천 궁전에 이르러
널리 그 몸을 나타내 그 가운데 머물며
범천왕들이 오묘한 음성을 내네.
범왕은 그 세간 중에서
결정적으로 범왕이 신통 변화할 수 있음을 아네.
033_0833_b_01L梵王宮殿三千主
乃至梵王三千宮
普現其身於中住
梵天王出妙音聲
梵王於彼世間中
定知梵王能變化

그들이 겪는 겁수(劫數)의 세월은 찰나와 같은데
한 생각도 비지(悲智)를 내지 않다가
삼재괴겁(三災壞劫)이 지난 뒤에야
모든 세간에 부사의한 마음을 내네.
033_0833_b_04L彼經劫數如剎那
不能一念生悲智
過於三災壞劫已
不思議心諸世間

중생의 업보심(業報心)은 바람[風]을 낳고
바람은 기세간(器世間)을 성취하는데
4해(海)의 온갖 산들과 하늘궁전과
광대한 종자(種子)와 광명의 보배가 있네.
033_0833_b_06L衆生業報心生風
風能成就器世間
四海衆山天宮殿
廣大種子光明寶

바람은 구름을 낳아 비를 내리며
비가 그치면 바람이 구름을 거두어들이네.
바람은 세상의 모든 것을 성숙시키니
수많은 세간을 안락하게 하네.
033_0833_b_08L風能生雲而降雨
雨止風卷雲自收
風能成熟世所有
安樂衆多諸世間

그것은 바라밀을 배우지도 않고
또한 부처님의 공덕을 배우지 않았으면서도
세간에 불가사의함을 나타내지만
이와 같은 것을 사람들은 보지 못하네.
033_0833_b_10L彼不學於波羅蜜
亦復不學佛功德
能現世間不思議
雖能如是人莫睹

더 나아가 나는 새와 달리는 짐승4) 소리
여성의 소리나 소년ㆍ소녀의 소리
구름 속에서 천둥치는 소리나 바다 조수(潮水)의 소리를
중생들은 각기 다 듣고 아네.
033_0833_b_12L乃至飛禽走獸聲
女聲童男童女聲
雲雷震吼海潮聲
衆生各各悉聞知

각각 자성(自性)의 소리를 듣고
광대한 변재와 무애한 인식능력으로
강이나 시내에서 내는 광대한 소리와
세간에서 즐기는[娛樂]오묘한 음성을 다 듣네.
033_0833_b_14L各各聞於自性聲
以廣大辯無礙知
江河各出廣大聲
世間娛樂妙音聲

여래의 법해(法海)는 지극히 희유하여
일체 온갖 바다를 섭수(攝受)하는데
바다는 오묘한 보배의 물이 무한하고
강이나 시내는 다투어 흐르되 늘어남이 없네.
033_0833_b_16L如來法海甚希有
能攝一切諸衆海
海得妙寶水無盡
江河競澍復不增

일체 세간의 바다와 같이
정혜해탈(定慧解脫)의 복이 끝없고
부처님의 지혜[智智]가 온갖 공덕을 낳으니
복을 얻는 공덕 또한 늘어남이 없네.
033_0833_b_18L由如一切世閒海
定慧解脫福無盡
智智出生諸功德
得福功德亦不增

사아라용(娑誐羅龍)은 자재하게
아래로부터 화락천(化樂天)까지 나아가
널리 자비의 구름을 4대주(大洲)에 흩뿌려
무수하게 갖가지로 장엄하네.
033_0833_b_20L娑誐羅龍能自在
從下往詣化樂天
廣布慈雲四大洲
無數種種而莊嚴

화락천 가운데는 염부(閻浮)의 명칭이 있는데
구름이 널리 두루 온갖 오묘한 색을 나타내고
혹은 홍주(紅珠)로 변하여 빛이 휘황하네.
033_0833_b_22L化樂天中閻浮名
現雲普徧衆妙色
或變紅珠光晃耀
033_0833_c_01L
도사다천(覩史多天)에서는 금설색(金雪色)이고
염마천(焰摩天)에서는 폐유리(吠琉璃)이며
도리천(忉利天)에서는 유리장(琉璃藏)이고
사대왕천(四大王天)에서는 수정색(水精色)이며
033_0833_b_23L睹史多天金雪色
焰摩天中吠瑠璃
忉利天中瑠璃藏
四大王天水精色

금강견고(金剛堅固)에서는 해운색(海運色)이고
긴나라궁(緊那羅宮)에서는 향으로 넘쳐나며
용왕궁에서는 연화색(蓮花色)이고
견수대력(堅守大力)에서는 오흑색(烏黑色)이며
033_0833_c_02L金剛堅固海雲色
緊那羅宮香發越
龍王宮中蓮花色
堅守大力烏黑色

아수라궁(阿修羅宮)에서는 산석색(山石色)이고
상묘금광(上妙金光)에서는 양염색(陽染色)이며
이역(異域)의 다른 주[他洲]에서는 갖가지로 장엄되는데
섬부주(贍部洲)에서는 청벽색(靑碧色)이네.
033_0833_c_04L阿修羅宮山石色
上妙金光陽焰色
異域他州種種嚴
贍部州中靑碧色

구름색이 각각 주(洲)에 따라 변하니
화락천에서는 금색 구름이 나타나
마치 번개나 태양 빛의 색깔과 같고
오묘한 색상이 청정한 달과 같으며
033_0833_c_06L雲色各各隨洲變
化樂天中現金雲
由如閃電日光色
妙色等同淸淨月

도사다천에서는 자금색(紫金色)이고
염마천에서는 금설(金雪)과 같으며
도리천에서는 유리색이고
사대왕천에서는 수정색(水精色)이며
033_0833_c_08L睹史多天紫金色
焰摩天中金雪同
忉利天中瑠璃色
四大王天水精色

금강견고에서는 해운색(海運色)이고
긴나라궁에서는 향(香)이 가득 차며
용왕궁에서는 연화색(蓮花色)이고
견수대력에서는 오흑색(烏黑色)이며
033_0833_c_10L金剛堅固海雲色
緊那羅宮香充滿
龍王宮中蓮花色
堅守大力烏黑色

아수라궁에서는 철산색(鐵山色)이고
아주 오묘하고 청정한 마니(摩尼)가 비추어
갖가지로 차별하여 장엄하니
섬부주에서는 월마니(月摩尼)이네.
033_0833_c_12L阿修羅宮鐵山色
上妙淸淨摩尼照
種種差別而莊嚴
贍部洲中月摩尼

번개[電光]가 이르는 것 또한 구름과 같으니
화락천과 범왕천(梵王天)에서는
북소리가 동시에 나타나 모든 곳에 두루하고
도사다천에서는 청아한 음악 소리가 들리며
033_0833_c_14L電光所至亦如雲
化樂天與梵王天
同現鼓聲悉周徧
睹史多天雅樂聲

염마궁에서는 천녀(天女)의 소리가 들리고
사대왕천에서는 건달바(乾闥婆)의 소리가 들리며
금강견고에서는 산상성(山相聲)과 해조음(海潮音)이 들리고
긴나라궁에서는 피리의 구나성(俱拏聲)이 들리며
033_0833_c_16L焰摩宮中天女聲
四大王天乾達嚩
山相擊聲海潮聲
緊那羅笛俱拏聲

용궁에서는 가릉빈가(迦陵頻伽)의 소리가 들리고
견수대력궁에서는 용녀(龍女)의 소리가 들리며
아수라궁에서는 거문고와 비파 소리가 들리고
섬부주에서는 사람 소리와 바다 소리와 생황(笙簧) 소리가 들리네.
033_0833_c_18L龍宮加陵頻伽聲
堅守宮中龍女聲
修羅宮中琴瑟聲
人聲海聲笙簧聲

화락천 가운데는 천상의 오묘한 향내음이 나고
꽃비가 내려 갖가지로 장엄되며
오묘한 마니월(摩尼月)의 묘월(妙月) 가운데
만타화만(曼陀花鬘)과 도향(塗香)이 있네.
033_0833_c_20L化樂天中天妙香
雨花種種而莊嚴
妙摩尼月妙月中
曼陁花鬘及塗香

도사다천에서는 마니색(摩尼色)으로
온갖 오묘한 보배를 갖가지로 장엄하니
월광명(月光明)의 마니계(摩尼髻)와 같이
금색의 옷을 빈분(繽粉)하게 흩뿌리네.
033_0833_c_22L睹史多天摩尼色
種種妙寶衆嚴飾
如月光明摩尼髻
繽紛亂雨金色衣
033_0834_a_01L
갖가지 당번(幢幡)과 보개(寶蓋) 및
도향(塗香)과 오묘한 화만(花鬘)으로 장엄하니
금색 진주와 홍색의 옷을 뿌리네.
033_0834_a_01L種種幢幡及寶蓋
嚴持塗香妙花鬘
金色眞珠紅色衣

염마천에는 항상 비가 내리고
도리천에는 여의주와
도향(塗香)ㆍ전단향(栴檀香)ㆍ침수향(沈水香) 및
공고마예(功姑摩蘃)와 천상의 오묘한 화만과
033_0834_a_03L焰摩天中恒時雨
忉利天中如意珠
塗香栴檀及沈水
功姑摩蕊天妙鬘

향수로 장엄하고 갖가지 오묘한 꽃이 비 내리며
진기한 음식과 증장력(增長力)으로
향긋하고 훌륭한 맛과 화기애애한 모습을 얻네.
033_0834_a_05L香水及雨衆妙花
珍異飮食增長力
得香羙味貌熙怡

특수하고 오묘한 보배가 불가사의하게
사천왕궁과 용궁에 비 내리듯 하고
대해(大海)에 비 내리듯 하여 견고하게 하며
이와 같이 한량없고 다함이 없고
033_0834_a_06L殊特妙寶不思議
雨四天王及龍宮
雨於大海能堅牢
如是無量無有盡

창고[庫藏]가 다함이 없고 지극히 광대하여
항상 뛰어나고 오묘한 가없는 보배를 비 내리듯 하며
오묘한 옷을 장엄하여 그곳을 가득 채우네.
033_0834_a_08L庫藏無盡甚廣大
恒雨無邊勝妙寶
妙衣莊嚴彼充滿

또한 말향(粖香)과 말리향(末利香)을 비 내리듯 하며
우아하고 미묘한 거문고와 비파의 소리로
긴나라녀가 영락(瓔珞)을 비 내리듯 하네.
033_0834_a_10L又雨粖香末利香
或作雅妙琴瑟聲
緊那羅女雨瓔珞

용궁에는 항시 홍색 구슬이 비 내리듯 하고
견수대력에서는 광명마니보(光明摩尼寶)가
원수의 활[弓]을 민첩하게 파괴하며
아수라궁에서는 검(劍)과 미륵창[戟]이 비 내리듯 하네.
033_0834_a_11L龍宮恒雨紅色珠
堅守光明摩尼寶
破壞冤家弓敏捷
修羅宮中雨釰戟

헤아릴 수 없는 값어치의 영락으로 그들을 편안케 하고
화만(花鬘)과 말리(末利)와 첨파가(瞻波迦)5)를 내리며
청정한 구란나(俱䦨拏)를 비 내리듯 하고
또한 갖가지 오묘한 등광(燈光)을 비 내리듯 하니
033_0834_a_13L無價瓔珞令彼安
雨鬘末利瞻波迦
雨於淸淨俱闌拏
更雨種種妙燈光

염부제 사람들이 모두 다 기뻐하고
또한 오묘한 법우(法雨)를 즐거워하네.
꽃나무ㆍ과일나무ㆍ향나무 및
천상의 온갖 오묘한 물건으로 세간을 편안케 하네.
033_0834_a_15L閻浮提人皆歡喜
復能忻樂妙法雨
花樹菓樹及香樹
天妙衆物安世間

이와 같이 구름으로 장엄함은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이고
번개와 천둥과 비로써 장엄하니
이렇듯 용의 신통변화는 생각해 논의하기가 어렵네.
033_0834_a_17L如是難思雲莊嚴
霹靂雷聲雨莊嚴
如是龍變難思議

그는 항상 대해수(大海水)에 머무니
용의 신통변화는 생각하기가 어렵네.
만약 법해(法海)의 공덕 속에 들어가면
가없는 변화는 측량할 바가 아니네.
033_0834_a_19L彼恒住於大海水
龍現變化上難思
若入法海功德中
無邊變化非測量

이 뜻은 비유를 들어 일부분만 말한 것이니
이와 같이 저 조어사(調御師)에 관해 말하자면
용맹과 지혜가 비유를 벗어나네.
033_0834_a_21L此義譬喩說少分
如是說彼調御師
此勇猛智離譬喩

만약 현재 해탈문에 머물면
이 해탈은 최상이라 말할 수 있고
광대하고 미묘한 마음[意]은 더할 나위가 없으니
일찍이 없었던 진실한 마음[眞實意]을 얻네.
033_0834_a_22L若此現住解脫門
說此解脫爲最上
廣大微妙無上意
得未曾有眞實意
033_0834_b_01L
이와 같이 지극히 뛰어나고 깊은 마음[意]을 얻는
이 법은 행하기가 어렵고 지극히 희유하여
세간에서 이를 행하는 모든 행인이
만약 최상의 해탈을 얻고 나면
세간에서 공경하며 칭송하네.
033_0834_b_01L如是勝上甚深意
是法難行希希有
世間所有行行人
若聞最上解脫已
世間恭敬而稱讚

중생의 몸을 지니고 도를 듣기 어려우므로
이와 같이 이 법을 존중해야 하며
만약 복을 지으면 안락을 얻을 수 있으니
자타(自他)가 힘을 써서 공경해야 하네.
033_0834_b_04L衆生身道難得聞
如是此法能尊重
若能作福獲安樂
自他因力而恭敬

그는 인간세계에서 의혹을 떠나고
성문승(聲聞乘) 가운데서 의혹을 내지 않으며
벽지불승과 불승에서도 그러하고
그는 다시 여러 다양한 승[衆多乘]에 대한 의심을 하지 않으며
저 대승에 머무는 일이 어렵지 않네.
033_0834_b_06L彼於人間離疑惑
聲聞乘中不生疑
辟支佛乘亦復然
彼復不疑衆多乘
住彼大乘未爲難

이 경을 공경하는 일은 지극히 얻기 어려운데
어떻게 독송하여 받아 지닐 것인가?
만약 이 법에 머문다면 어떻게 행해야 하는가?
가령 삼천대천세계의 산과 바다를
미래제가 다하도록 머리에 이고
이와 같이 애써야 어려움이 없어지네.
033_0834_b_08L恭敬此經甚難得
云何讀誦而受持
若住此法云何行
假使三千山及海
盡未來劫而頂戴
如是勤苦未爲難

이 경을 공경하기는 지극히 어려우니
삼천대천세계의 미진수와 같은 중생들이
일일이 경전 앞에서 겁의 세월 동안 머물러야
이와 같은 뛰어난 복덕으로 어려움이 없어지네.
033_0834_b_11L恭敬此經甚爲難
三千微塵等衆生
一一於前經劫住
如是勝福未爲難

이 경을 믿는 일은 지극히 어려우니
가령 10찰(刹)의 산과 바다를
손바닥 안에 지니는 것과 같은
이러한 힘든 고통이 있어야 비로소 어려움이 없어지네.
033_0834_b_13L信此經者甚爲難
假使十剎山及海
如此而能掌中持
如是勤苦未爲難

이 경을 공경하는 일은 지극히 어려워
10찰의 미진수와 같은 중생들이
일일이 경전 앞에서 겁의 세월을 머물러야
이 뛰어난 복의 과보로 어려움이 없어지네.
033_0834_b_15L恭敬此經甚難得
十剎微塵等衆生
一一面前經劫住
最勝福報未爲難

이 경을 믿는 일은 지극히 어려워
10찰의 미진수와 같은 여래께서
일일이 겁의 세월을 지내시면서 그 면전(面前)에 머무시네.
033_0834_b_17L信此經者甚難得
十剎微塵等如來
一一經劫面前住

만약 이 법을 독송하고 수지하면
앞의 것보다 뛰어난 공덕이 아유다(阿庾多)6)이니
여래께서 이 해탈문을 여시네.
033_0834_b_19L若於此法讀誦持
勝前功德阿庾多
如來開此解脫門

만약 시방의 일체 찰토에서
마왕의 궁전을 모두 항복시키면
죄 없는 세계로 인도하여 모두 안락하게 하네.
033_0834_b_20L若於十方一切剎
悉能降伏魔王宮
導引無罪悉安隱

시방의 능인사자[仁師子]들께서는
입으로부터 일체를 나타내시고
손을 펼쳐 머리 위에 올려놓으시네.
가없는 공덕을 지닌 보길상(普吉祥)이
일체 여래의 입으로부터 출현하니
여래께서는 손으로 정수리를 어루만지시며
해탈법문을 잘 말씀해 주시네.
033_0834_b_22L若諸十方仁師子
彼從口中現一切
舒手安於頭頂上
無邊功德普吉祥
一切如來口中出
如來以手摩其頂
解脫法門應善說

그대들은 마땅히 광대하게 유포하여
이 법이 단절됨이 없도록 하라.
불세존께서는 이 가타(伽他)를 말씀하시고
말씀하신 다음에는 침묵하신 채 고요히 머무시네.
033_0834_c_02L汝等應當廣流布
勿令此法而斷絕
世尊佛說此伽他
說已默然而寂住

그때 삼천대천세계의 일체 제천(諸天)과 인민들과 바다와 같이 모여든 성중(聖衆)들이 함께 이렇게 말했다.
“이는 여래께서 두 번째 회상[第二會]에서 이 법륜을 굴리신 것입니다.”
그들은 찬탄하여 말했다.
“훌륭하십니다. 정말 훌륭하게 말씀하셨습니다. 세존이시여, 지극히 드물고도 드문 일입니다. 저희들은 과거에 일찍이 이와 같은 정법[正法]에 관해 말씀하신 것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만약 어떤 중생이 이 법을 듣는다면 지극히 희유한 일일 것입니다. 그러면 빈궁하고 하천한 집안에서 태어나지 않고 마음은 평등함을 얻을 것이며 수많은 여래를 공양하고 공경하듯이 이 중생들은 이 법을 점차 서로 전해 가르치고 마치 부처님의 탑묘(塔廟)와 같이 여길 것입니다. 저 중생들은 천상이나 인간 및 마왕의 권속이 해칠 수 없으며, 인간이나 천상의 세계에서 재가(在家)든 출가(出家)든 국왕이나 대신(大臣)ㆍ장자(長者)ㆍ재관(宰官) 등도 해칠 수 없을 것입니다.”
033_0834_c_04L爾時三千大千世界一切諸天及諸人民海會聖衆同作是言此是如來第二會轉此法輪讚言善哉善說世希有希有我等過去未曾聞說如是正法若有衆生聞此正法甚爲希卽得不生貧窮下賤之家心得平由如供養恭敬衆多如來是諸衆生展轉相教如佛塔廟彼諸衆生上人間魔王眷屬彼不能害若諸人在家出家是諸國王及諸大臣長者宰官亦不能害
그때 존자 수보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희유한 일입니다. 여래시여, 어떻게 이 정법을 얻을 수 있습니까? 이 보광명경(寶光明經)의 정법을 세간에서 행하면 이는 무리의 경전들 가운데서 보배이니 모두 여래의 위신력 때문에 세간에 출현합니다. 다시 중생들이 이 법을 듣게 되는 것 또한 여래의 위신력 때문입니다.”
033_0834_c_15L是時尊者須菩提白佛言世尊希有如來云何得此如是寶光明經正法行於世間此衆經中寶皆是如來威神力故出現世間復次是諸衆生得聞是法亦是如來威神力故
그때 세존께서는 금구(金口)7)를 열어 존자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마땅히 받아 간직하여라. 아난아, 이 정법을 힘써 정진하고 수지독송하도록 하라.”
033_0834_c_20L爾時世尊復開金口告尊者阿難言汝當受持阿難如是正法勤心精進受持讀誦
033_0835_a_01L존자 아난은 부처님 주위를 세 바퀴 돈 다음 이렇게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마땅히 이 정법을 간직하여 영원히 잊거나 잃지 않을 것입니다.”
033_0834_c_23L是時尊者阿難遶佛三帀而作是言世尊我當受持如是正法永不忘失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해 마치시자 보현보살과 묘길상동자 등 일체 성스러운 무리의 보살들과 존자 사리불 등의 대성문들 및 천상ㆍ인간ㆍ아수라ㆍ건달바 등이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바를 듣고 모두 크게 기뻐하고 정수리를 땅에 대어 예배한 뒤 물러갔다.
033_0835_a_02L佛說此經已一切聖衆菩普賢菩薩妙吉祥童子尊者舍利弗等諸大聲聞阿修羅乾達嚩聞佛所說皆大歡喜頂禮而去
大方廣摠持寶光明經卷第五
甲辰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1. 1)보시바라밀다행을 의미한다.
  2. 2)항하(恒河, gaṅgā)의 모래라는 뜻으로 그 모래와 같은 수를 의미한다.
  3. 3)범어로는 makara이며 마갈어(摩竭魚) 또는 마가라어(摩伽羅魚)라고 한다. 의역하여 대체어(大體魚) 도는 경어(鯨魚)라고 하는데, 경론 가운데 많은 곳에 기재되어 있는 큰 물고기[大魚]이다.
  4. 4)고려대장경 원문은 전(戰) 자이나 송(宋)본에 의거하여 수(獸) 자로 번역하였다.
  5. 5)범어로는 campaka이며 의역하여 금색화수(金色花樹) 또는 황화수(黃花樹)라고도 한다. 인도 열대 삼림이나 산지에서 생산되며 몸체가 크고 높으며 잎이 매끄럽고 길이가 6~7촌(寸) 정도이다. 잎의 이면(裏面)은 흰 분말이 묻어 있는 것 같고 부드러운 털이 달려 있다. 이 나무는 황색 꽃과 향기를 지녀 찬란하기가 금과 같고 향기가 몇 리에 걸쳐 퍼진다.
  6. 6)인도에서 수량(數量)을 나타내는 단위 가운데 하나이다.
  7. 7)부처님의 입을 지칭하는 용어이다. 부처님께서 친히 말씀하시는 가르침은 조금도 과오가 없고 중생들을 유익하게 하므로 금구설법ㆍ금구직설ㆍ금구소설(金口所說)이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