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_IT_K0078_T_001
- 007_1221_a_01L보성다라니경(寶星陀羅尼經) 제1권
- 007_1221_a_01L寶星陁羅尼經卷第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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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파밀다라(波羅頗蜜多羅) 한역
이진영 번역 - 007_1221_a_02L唐天竺三藏波羅頗蜜多羅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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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항마품(降魔品) - 007_1221_a_03L降魔品第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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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 007_1221_a_04L如是我聞:
- 어느 때 바가바(婆伽婆)께서 왕사성(王舍城)의 죽림(竹林) 가란타(迦蘭陀) 연못가에서 큰 비구들 1천 인과 함께 계셨으니, 그들은 모두 아라한(阿羅漢)으로서 모든 번뇌가 이미 다되어 각자의 할 일을 끝내고 무거운 짐을 벗어나 자기의 이익을 얻으며, 모든 존재[有]의 온갖 얽매임[結]을 끊고 바른 지혜를 얻어서 마음이 잘 해탈된 사람들이었다.
- 007_1221_a_05L一時,婆伽婆住王舍城竹林迦蘭陁池邊,與大比丘衆一千人俱—皆阿羅漢,諸漏已盡,所作已辦,捨諸重擔,逮得己利,盡諸有結,皆得正知,心善解脫。
- 그리고 큰 보살들 1만 인과도 함께 계시었으니, 그들의 명호를 말하자면 지수미정 동진(持須彌頂童眞)ㆍ수지(水智) 동진ㆍ지지(地智) 동진ㆍ승지(勝智) 동진ㆍ공지(空智) 동진ㆍ명지(明智) 동진ㆍ전지(電智) 동진ㆍ문수사리(文殊師利) 동진ㆍ항복승(降伏勝) 동진ㆍ수천(水天) 동진ㆍ무구(無垢) 동진ㆍ미륵(彌勒) 보살마하살 등의 우두머리였는데, 그들 역시 다 인욕바라밀의 삼매를 얻어 일체 법에 장애가 없는 지혜를 구족함으로써 모든 중생에게 그 마음이 평등하고 마(魔)의 경계를 벗어나 여래의 지혜 경계에 잘 들어가며, 대자대비를 갖추고 방편의 지혜를 잘 깨달은 사람들이었다. 이러한 큰 비구ㆍ보살들이기에 그들이 다 부처님을 따라 왕사성의 죽림 가란타 연못가에 머물게 되었다.
- 007_1221_a_09L及大菩薩一萬人俱,其名曰:持須彌頂童眞、水智童眞、地智童眞、勝智童眞、空智童眞、明智童眞、電智童眞、文殊師利童眞、降伏勝童眞、水天童眞、無垢童眞、彌勒菩薩摩訶薩等而爲上首,一切皆得羼提陁羅尼三摩提,具足一切法無障㝵智,於一切衆生其心平等,過諸魔界,善入一切如來智境界,具足大慈大悲,善解方便智,皆隨佛住王舍大城竹林迦蘭陁池邊。
- 그때 왕사성의 성중에 어떤 두 외도(外道)가 총명한 지혜로서 여덟 경계를 통달하여 500인을 거느리고 함께 있었으니, 그들은 바로 우바저사(優波 底沙)와 구리다(俱利多)라는 두 우두머리로서 서로가 감로(甘露)의 법을 이룰 것을 약속한 사람들이었다.
- 007_1221_a_19L爾時,王舍大城有二外道,聰慧明達過十八明處,與五百人俱,一名優波底沙、二名俱利多,而爲上首,共相謂言,契同甘露。
- 007_1221_b_02L그때 장로 아설시(阿說示의역으로 마승(馬勝)이라고도 한다)가 이른 아침에 옷을 입고 발우(鉢盂)를 들고서 왕사성에 들어가 걸식을 하였다.
- 007_1221_b_02L爾時,長老阿說示唐言馬勝於日初分著衣持鉢,入王舍大城乞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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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우바저사가 아설시 장로를 보고 전에 없던 마음이 우러나서 생각하였다.
‘나는 지금까지 사문으로서 저같이 조용한 위의를 갖춘 이를 보지 못했다. 저 같은 비구가 다시 어디에 있겠는가? 나는 마땅히 그에게 가서 스승이 누구이고, 누구를 따라 출가하고, 누구에 귀의하여 법을 구했는가를 물어보리라.’ - 007_1221_b_04L時優波底沙見阿說示,生希有心:‘我未曾見如此沙門威儀庠序,更無有人如彼比丘!我應往問,今此長老以誰爲師?依誰出家?依誰求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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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우바저사가 곧 그의 처소에 가서 갖가지 말로 문안하고 한쪽에 물러나서 장로 아설시에게 물었다.
“장로께선 누구를 스승으로 삼고, 누구를 따라 출가하고, 누구에게 귀의하여 법을 구하셨습니까?” - 007_1221_b_08L爾時,優波底沙卽往彼所,到已問訊,種種語已,卻住一面,白長老阿說示言:“以誰爲師?依誰出家?依誰求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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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로 아설시는 우바저사에게 대답하였다.
“석종자(釋種子)가 계시어 그 용맹한 정진으로 큰 고행을 닦으시어 모든 것[一切處]에 가장 자재(自在)로와 이미 생사의 가없는 큰 바다를 건넜으며, 이제 또 그의 대비로써 중생을 제도하려 하시니, 그 명호가 바로 부처님이십니다. 중생을 깨우쳐 괴로움의 바다를 고갈시키니, 누구도 견줄 이가 없습니다. 저는 그분에게 귀의하여 무구법(無垢法)을 구하였습니다.” - 007_1221_b_11L爾時,長老阿說示答優波底沙言:“有釋種子,勇猛精進能大苦行,於一切處最上自在。已度生死無邊大海,今以大悲欲度衆生,號名爲佛,覺悟衆生乾竭苦海無與等者,我常歸依求無垢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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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바저사가 다시 물었다.
“그 스승께서 장로에게 어떤 법을 설하셨으며, 어떤 것을 가르쳐 주셨습니까?” - 007_1221_b_16L優波底沙言:“彼師爲汝說何等法?以何教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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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장로 아설시는 대답하였다.
“홀륭하고도 명쾌합니다. 잘 들으십시오. 그대를 위해 말하겠습니다.” - 007_1221_b_18L時,長老阿說示答優波底沙曰:“善哉!快哉!諦聽!諦聽!當爲汝說。”
- 그리고는 곧 게송을 읊었다.
- 便說偈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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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뇌의 업을 짓는 인연에 따라
세간에 이와 같이 전전함으로
번뇌의 업을 짓지 말라고
도사(導師)께서 이같이 말씀하셨으며 -
007_1221_b_19L煩惱業因緣,
世閒如是轉,
煩惱業不生,
導師如是說。
-
생로병사를 결정코 끊는 것이
그 위없는 해탈이라고
우왕(牛王)처럼 용맹한 여래께서
스스로 깨달아 이같이 말씀하셨네. -
007_1221_b_21L生老死定壞,
彼解脫無上,
如彼勇牛王,
如來自悟說。
-
그때 우바제사가 이 법을 듣고는 번뇌를 멀리 여의고 법의 눈이 청정하여서 곧 수다원과(須陀洹果)를 얻어 다음의 게송을 읊었다. - 007_1221_b_22L爾時,優波底沙聞此法已,遠塵離垢法眼淸淨,得須陁洹果,而說偈言:
-
내가 이 진리의 법을 증득한다면
생사의 강을 영원히 고갈시키련만
이른바 여래께서 말씀하신
그 감로장(甘露藏)이란 얻기 어렵네. -
007_1221_b_24L我證解實法,
永竭生死河,
所謂如來說,
難得甘露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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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_1221_c_02L
중생이 괴로움을 없애려면
지혜로서 능히 번뇌를 끊어버리고,
모든 법[諸法]의 여러 가지 수행은
능히 구경(究竟)의 길을 만들고,
이 구경의 길을 행함은
견줄 데 없는 열반을 얻는다네. -
007_1221_c_02L衆生得息苦,
智慧能斷除,
諸法種種修,
能作究竟道,
行此究竟道,
得無等涅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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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우바저사가 이 게송을 읊고 나서 장로 아설시에게 말하였다.
“장로의 스승이신 여래 아라하삼먁삼불타(阿羅訶三藐三佛陀)께선 지금 어느 곳에 계십니까?” - 007_1221_c_05L爾時,優波底沙說此偈已,白長老阿說示言:“長老!汝師如來、阿羅訶、三藐三佛陁,今在何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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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설시는 대답하였다.
“장로여, 나의 스승이신 여래께선 현재 왕사성의 죽림 가란타 연못가에서 큰 비구들 1천 인과 함께 계시는데, 그 비구들은 모두 본래 외도(外道)였지만 부처님을 만나 출가하게 되었습니다.” - 007_1221_c_08L阿說示答言:“長老!我師如來,今在王舍城竹林迦蘭陁池邊,與大比丘衆一千人俱,本是外道値佛出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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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바저사가 말하였다.
“저도 이제부터 선지식과 모든 권속을 다 하직하고 부처님께 나아가 출가하렵니다.” - 007_1221_c_11L優波底沙言:“我今辭善知識及諸眷屬,詣佛出家。”
- 이때 우바저사가 아설시 장로에게 엎드려 예배함과 동시에 오른편으로 세 번 돌고서 하직하고 떠나가는 길에 바로 구리다(俱利多)의 처소에 이르렀다.
- 007_1221_c_12L爾時,優波底沙禮阿說示足,右遶三帀辭已而去,往俱利多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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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구리다는 그 먼 곳에서 찾아온 우바저사를 보고 이렇게 말하였다.
“어진이여, 이제 그대의 모든 감관이 청정하고 얼굴에 기뻐하는 모습이 나타나니, 반드시 감로(甘露)를 얻었겠습니다.” - 007_1221_c_14L時俱利多見優波底沙從遠而來,見已白優波底沙言:“仁者!諸根淸淨顏色怡悅,必得甘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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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바저사가 대답하였다.
“그렇습니다. 장로여, 내가 얻은 그 감로의 법을 이제 그대에게 말하겠으니, 그대는 자세히 들으십시오.” - 007_1221_c_16L優波底沙言:“如是,長老!我於今者得甘露法。諦聽!諦聽!今爲汝說我所得法。”
- 그때 구리다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 무릎을 꿇고 합장하여 공경하면서 게송을 읊어 청하였다.
- 007_1221_c_18L爾時,俱利多卽從坐起,偏袒右肩,右膝著地,合掌恭敬,便說偈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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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서롭고도 근심 없는 길을 말씀해 주십시오.
이 길은 삼계(三界)의 바다를 빨리 건너며
모든 쌓임[陰]과 커다란 근심을 분별합니다.
이 길을 타고 다시는 후생 몸을 받지 않겠나이다. -
007_1221_c_20L說此吉祥無憂道,
此道疾度三界海,
分別諸陰大怨賊,
乘此道已不還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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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우바저사가 아설시로부터 들은 그 게송을 외워 주었다. - 007_1221_c_22L爾時,優波底沙以所聞偈,卽爲說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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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뇌의 업을 짓는 인연에 따라
세간에 이와 같이 전전함으로
번뇌의 업을 짓지 말라고
도사(導師)께서 이같이 말씀하셨네. -
007_1221_c_23L煩惱業因緣,
世閒如是轉,
煩惱業不生,
導師如是說。
-
생로병사를 결정코 끊는 것이
그 위없는 해탈이라고
저 우왕(牛王)처럼 용맹한 여래께서
스스로 깨달아 이같이 말씀하셨네. -
007_1221_c_25L生老死定壞,
彼解脫無上,
如彼勇牛王,
如來自悟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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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_1222_a_02L
그러자 구리다는 이 게송을 듣고 마음이 매우 기뻐서 거듭 찬탄한 나머지 앞의 게송을 한 번 더 외워 주기를 청하면서 게송을 읊었다. - 007_1222_a_02L爾時,俱利多聞此偈已,心大歡喜,重更讚歎請說前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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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牟尼)께서 말씀하신
고(苦)를 적멸(寂滅)하는 무구(無垢)한 법으로
일체의 번뇌를 멸하고
무지(無知)한 소견을 끊어 없앱니다. -
007_1222_a_05L苦滅寂無垢,
牟尼說此法,
一切煩惱滅,
諸見無知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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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러운 유위(有爲)가 공(空)함을
내가 믿지 않을 수 없으니
거듭 무구 법문을 말씀해 주십시오.
저는 그 법문 듣고 열반을 얻으려 합니다. -
007_1222_a_07L穢惡有爲空,
無我不可信,
重說無垢句,
我聞得涅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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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우바저사가 또한 그 들은 게송을 거듭 외워 주었다. - 007_1222_a_08L爾時,優波底沙卽便重爲說所聞偈:
-
번뇌의 업을 짓는 인연에 따라
세간에 이와 같이 전전함으로
번뇌의 업을 짓지 말라고
도사(導師)께서 이같이 말씀하셨네. -
007_1222_a_09L煩惱業因緣,
世間如是轉,
煩惱業不生,
導師如是說。
-
생로병사를 결정코 끊는 것이
그 위없는 해탈이라고
우왕(牛王)처럼 용맹한 여래께서
스스로 깨달아 이같이 말씀하셨네. -
007_1222_a_11L生老死定壞,
彼解脫無上,
如彼勇牛王,
如來自悟說。
-
그때 구리다도 이 게송을 듣고는 번뇌를 멀리 여의고 법의 눈이 청정하여서 수다원과를 얻어 다시 게송으로 찬탄하였다. - 007_1222_a_12L爾時,俱利多聞此偈已,遠塵離垢法眼淸淨,得須陁洹果,復以偈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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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진리의 법을 행함은
마치 흐름을 건너는 빠른 배 같으며
이 지혜는 3고(苦)를 없애므로
능히 온 세간을 제도한다네. -
007_1222_a_14L如此眞行法,
度流之疾舩,
此智息三苦,
能度於世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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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쌓임과 번뇌를 제거하고
무수한 마군을 다 조복(調伏)하므로
이 법을 알아 원쟁(怨諍)을 벗어난다면
능히 괴로움의 바다를 다 고갈시킨다네. -
007_1222_a_16L諸陰煩惱魔,
知此能調伏,
解脫離怨諍,
乾竭於苦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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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구리다는 말하였다.
“지금 세존께서는 어느 곳에 머물러 계십니까?” - 007_1222_a_17L時俱利多言:“今佛世尊住在何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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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바저사가 대답하였다.
“장로여, 내가 듣기엔 세존께서 현재 왕사성의 죽림 가란타 연못가에서 큰 비구승과 보살들을 거느리고 함께 계신다고 합니다. 저는 이제 그대와 같이 세존께 나아가서 출가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 007_1222_a_18L優波底沙言:“長老!我聞世尊在王舍大城竹林迦蘭陁池邊,與大比丘僧及菩薩衆俱,我今定當與汝俱往至世尊所,求佛出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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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다는 대답하였다.
“그렇게 합시다. 장로여, 제자들에게도 말하여 다 같이 세존께 나아가 출가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리고 나서 우바저사와 구리다는 각자의 제자들 있는 처소를 향해 떠나갔다. - 007_1222_a_22L俱利多言:“如是,長老!可語弟子往世尊所相隨出家。”時,優波底沙與俱利多往自衆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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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_1222_b_02L그때 악마가 일념(一念)을 기울여 중인도의 마가타국(摩伽陀國)에서 가장 지혜가 구족하고 명칭이 널리 퍼진 선장부(善丈夫)로서 우바저사와 구리다 두 외도가 그의 권속들을 데리고 사문 구담(瞿曇)에게 나아가서 출가하여 도를 배우고자 한다는 것을 들었다. 악마가 생각하였다.
‘낭패로다. 만약 이 두 사람이 저 구담의 법을 따라 출가한다면, 나의 경계는 공허해질 것이니, 그러므로 나는 저 두 장부의 처소에 가서 그 출가하는 것을 방해하여, 나쁜 소견[惡見]에 집착하게 해야 하리라.’ - 007_1222_a_24L爾時,惡魔於一念頃,聞中摩伽陁國有二外道,優波底沙共俱利多及諸眷屬,聰明具足名稱廣遠,是善丈夫,欲於沙門瞿曇法中出家學道。彼作是念:‘呵!奇哉!若此二人於彼沙門瞿曇法中而出家者,空我境界,我應至彼二丈夫所,破其出家,令著惡見。’
- 악마는 잠깐 사이에 자기의 마궁(磨宮)으로부터 떠나서 아설시(阿說示)의 형상과 위의를 가장하여 두 사람의 가는 도중에 나타나 그들 앞에서 다음과 같은 게송을 읊었다.
- 007_1222_b_08L爾時,惡魔於一念頃,從自宮沒,作阿說示形相威儀,便於中道現二人前,作如是說:
-
앞서 내가 그대들에게 말한 것은
모두가 거짓이고 결정이 아니므로
그대들의 본래 뜻대로 행해야만
빨리 욕락(欲樂)을 받게 되네. -
007_1222_b_10L如我先所說,
試汝非決定,
如汝意所行,
宜速受欲樂。
-
일체의 더럽고 깨끗한 업이란
원인ㆍ결과가 다 없는 것이고
생로병사(生老病死)도 없으며
후세(後世)마저 없다네. -
007_1222_b_12L一切黑白業,
因果悉皆無,
無生老病死,
亦無於後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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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福)과 복 아닌 과업(果業)까지
원인ㆍ결과가 다 없는 것이니
석종자의 그 예리한 말을
그대들은 믿지 말고 돌아가게. -
007_1222_b_13L福非福果業,
無有此因作,
釋子爲利說,
汝莫信故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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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우바저사와 구리다는 이 게송을 듣고 나서 함께 생각하였다.
‘이는 악마가 우리의 출가하는 일을 방해하려는 것이다.’ - 007_1222_b_14L爾時,優波底沙、俱利多聞此說已,咸作是念:‘此惡魔來,欲壞我等出家之事。’
-
우바저사가 그의 제자들을 돌아보고 이렇게 말하였다.
“너희들은 이제 세간의 모든 과오와 우환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 007_1222_b_17L爾時,優波底沙顧謂弟子,作如是言:“汝等今者當憶世間所有過患。”
- 그리고는 곧 게송을 읊었다.
- 007_1222_b_18L便說是偈:
-
중생들은 늙음에 쪼들리고
죽음의 괴로움에 얽매이나니
저 두 가지를 끊으려면
결정코 출가해야 하리. -
007_1222_b_19L衆生爲老逼,
死苦之所纏,
應當斷彼二,
決定當出家。
-
한편으로 구리다는 게송으로 마왕에게 대답하였다. - 007_1222_b_21L爾時,俱利多卽以偈頌答魔王曰:
-
더 없는 훌륭한 지혜로써
법을 지녀야만 3고(苦)를 없애거늘
그대의 말은 탐욕을 끊지 못했으니
끝내 우리의 지혜를 움직일 수 없으리. -
007_1222_b_22L知無上善智,
持法滅三苦,
汝說不斷貪,
我智終不動。
-
우리의 이같이 견고한 마음은
그 누구도 따를 이 없으니
이미 괴로움의 바퀴를 벗어나서
바른 지혜 얻어 의혹하지 않으니
부디 마왕은 사자의 형상을 가장하여
여우의 소리를 내지 말라. -
007_1222_b_24L如是堅固心,
於餘人所無,
我等出苦輪,
正智所不惑,
勿假師子像,
而作野干聲。
-
007_1222_c_02L
그때 이 광경을 보고 있던 하늘들이 허공에서 두 장부를 칭찬하여 말하였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두 장부여, 일체 중생 가운데 가장 뛰어난 우두머리로다. 이 길이야말로 일체 세간에서 뛰어나고 미묘하기가 가장 제일이고, 이 길이야말로 일체 세간의 괴로움을 지식(止息)시키며, 이 길이야말로 모든 여래의 다니시는 처소이고, 이 길이야말로 모든 부처님들의 공동으로 찬양하시는 길이니, 이것이 이른바 부처님께 귀의하여 출가하는 길이다.”
이때 악마는 마음이 근심되고 괴로워서 곧 사라지고 나타나지 않았다. - 007_1222_c_02L爾時,見諦諸天住虛空中讚二丈夫言:“善哉!善哉!汝二丈夫於一切衆生中最爲上首,此道勝妙,於一切世間最爲第一。此道息一切苦,此道入一切如來行處,此道一切諸佛所共稱揚,所謂依佛出家。”是時,惡魔心生憂苦便沒不現。
-
그때 우바저사와 구리다는 함께 각자의 군중을 살펴보고 제자들을 불러 타일렀다.
“너희들은 마땅히 알라. 우리가 늙고 죽는 괴로움의 바다를 건너기 위하여 이제 부처님께 귀의하여 출가하려는 것이니, 너희들이 만약 부처님께 귀의하여 출가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여기에 머물러 있어도 될 것이다.” - 007_1222_c_10L爾時,優波底沙共俱利多,自觀己衆喚諸弟子,作如是言:“汝等應知,我等欲度老死苦海故依佛出家。汝等!若不樂佛出家,可於此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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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500제자들은 함께 이렇게 대답하였다.
“저희들이 다 스승님께 귀의하여 법을 배웠습니다. 이제 두 스승님께서 큰 곳에 출가하기를 결정하셨으니, 두 스승님께서 귀의하여 출가하시는 곳이라면 저희들도 스승님의 출가하는 곳을 따라 도를 배우겠습니다.” - 007_1222_c_14L時,五百弟子咸作是言:“我等解法皆依師學,二師決定大處出家,二師所依出家處,我等隨師,亦依彼衆出家學道。”
- 그때 우바저사와 구리다는 500군중을 데리고 부처님 처소를 향해 가려고 하는데, 때마침 악마가 또 이 사실을 알고서 왕사성의 성문 밖에 깊이 100유순(由旬)되는 큰 구덩이를 화작(化作)하여 두 사람으로 하여금 세존의 처소에 못 가게 방해하였다.
- 007_1222_c_17L爾時,優波底沙及俱利多,與五百徒衆欲往佛所。是時,惡魔知彼事已,於王舍城外化作大坑,深百由旬,令彼二人不得往詣佛世尊所。
- 이때 여래께서 신통력으로 두 사람으로 하여금 그 큰 구덩이를 보지 않고 바른 길로 가게 하였더니, 악마는 다시 두 사람 앞에 높이 1천 유순 되는 험악하고도 가파른 큰산을 화작하여 도저히 뚫거나 넘어갈 수 없게 하고, 또한 그 산중에 또 사납고 무서운 1천 마리의 사자들을 화작해 두었다.
- 007_1222_c_21L是時如來以神通力,令彼二人不見大坑,直道而去。是時,惡魔於二人前,復更化作高峻大山,高千由旬,峻嶮堅岨無有穿缺。於彼山中復更化作一千師子,威猛可畏。
- 007_1223_a_02L이에 세존께서는 또한 신통력을 더하시어 두 사람으로 하여금 그 큰산과 사자를 보지 않고 또 사자의 사나운 모습과 두려운 소리를 듣지 않고서 바른 길로 세존의 처소까지 나아오게 하셨으니, 그 한량없는 백천(百千)의 무리들이 부처님의 설법하시는 곳을 둘러싸며 공양하였다.
- 007_1223_a_02L是時,世尊以神通力加彼二人,不見大山及彼師子,又無威猛可畏之聲,直道而往詣世尊所,及彼無量百千之衆,圍遶供養說法之處。
-
그때 세존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저 훌륭한 두 장부가 대중의 우두머리로서 그의 군중을 거느리고 나서 처소에 오는 것을 보았느냐?”
비구들은 대답하였다.
“저희들이 다 함께 보았습니다.” - 007_1223_a_06L爾時,世尊告諸比丘:“汝等見彼二善丈夫爲衆上首,與諸徒衆來至我所。汝等見不?”諸比丘答:“咸言我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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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 훌륭한 두 장부와 여러 군중들이 이제 나의 곁으로 오는 것은 출가하려 하기 때문이니, 한 사람은 나의 모든 성문 제자들 가운데 지혜가 제일일 것이요, 또 다른 한 사람은 나의 성문 제자들 가운데 신통이 제일일 것이니라.” - 007_1223_a_09L佛言:“此善丈夫及諸徒衆我邊出家,一人於我一切聲聞弟子之中智慧第一,一人於我聲聞衆中神通第一。”
- 이때 대중 가운데 어떤 비구가 게송을 읊어 찬탄하였다.
- 007_1223_a_12L是時,衆中有一比丘,以偈讚曰:
-
이 총명한 두 장부 권속들과 함께 나아와서
최상의 이익 위하여 출가하므로 부처님 이미 수기하셨고
그들 또 두려움 없는 지혜와 신통을 갖추었으므로
우리 다 여기에서 두 장부를 맞아들이네. -
007_1223_a_13L此二聰睿眷屬俱,
利益上者佛已記,
具智神通無所畏,
故我承迎二丈夫。
-
비구가 이 게송을 읊고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그 한량없는 비구 대중과 출가한 우바새들과 더불어 저 두 사람을 맞이하여 친절하게 인사를 나누었다. - 007_1223_a_15L爾時,彼比丘說此偈已卽從坐起,與無量比丘衆及出家優婆塞等迎彼二人,善言問訊。
-
그때 두 사람은 부처님께 나아가서 엎드려 예배하며 오른편으로 세 번 돌고 부처님 앞에 물러서서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이제 부처님 법에 따라 출가하여 비구계를 받아 범행(梵行)을 닦겠습니다.” - 007_1223_a_18L時彼二人往到佛所,到已頂禮佛足,右遶三帀,住立佛前,白佛言:“世尊!我等今者求佛出家,受比丘戒修行梵行。”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善男子)여, 너희 두 사람의 명자(名字)는 무엇인가?”
먼저 우바저사가 대답하였다.
“저의 아버지는 저사(底沙)이고 어머니는 사리(舍利)입니다. 저는 이제 어머니를 따라 이름을 사리불(舍利弗)이라 하겠습니다. 그리고 부모님께서 다 저의 출가하는 것을 허락하셨습니다.” - 007_1223_a_21L佛言:“善男子!汝二人名字何等?”優波底沙言:“底沙是父,舍利是母,我今從母故名舍利弗;父母今者聽我出家。”
-
007_1223_b_02L다음은 구리다가 대답하였다.
“저의 아버지는 교진여(憍陳如)이고, 어머니는 목가라(目伽羅)입니다. 저도 이제 어머니를 따라 목가라라고 하겠습니다. 그리고 부모님께서 다 저의 출가하는 것을 허락하셨습니다.” - 007_1223_a_24L俱利多言:“憍陳如是父,目伽羅是母,我今從母故名目伽羅;父母今者聽我出家。”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너희 두 사람과 여러 권속들은 이제 나의 처소에 와서 출가하였으니, 그 범행을 구족하게 닦아야 하리라.”
이렇게 말씀하시고 나자, 그때 두 사람은 구족계(具足戒)를 성취하고 500대중들도 곧 이어 두 스승과 같이 구족계를 성취하였다. - 007_1223_b_04L佛言:“汝等二人及諸眷屬,可於我所出家具足修行梵行。”作是語已,時此二人成具足戒,五百徒衆未久之間,亦同二師得具足戒。
- 그때 악마가 또 마혜수라(摩醯首羅)의 형상으로 화신(化身)하여 부처님 앞에 서서 이러한 게송을 읊었다.
- 007_1223_b_08L爾時,惡魔卽自化身作摩醯首羅像,住立佛前,說如是偈:
-
세간에 예리한 지혜로서 의론(議論)에 능하거나
방편의 수승한 지혜로서 피안(彼岸)에 이르는
그 모든 이가 다 나에게 와서 예배함은
내가 바로 그들의 큰 길잡이이기 때문이라. -
007_1223_b_10L世間利智能議論,
方便勝智到彼岸,
彼等悉來頂禮我,
我是彼等大導師。
-
구담의 제자와 권속들도
모두 빨리 나에게 귀의한다면
나 지금 당신을 위하여 널리 연설하여
선묘(善妙)한 도에 나아가게 하리라. -
007_1223_b_12L瞿曇弟子幷眷屬,
一切宜速歸依我,
我今爲汝當廣說,
安隱寂滅善妙道。
-
이에 세존께서도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 007_1223_b_14L爾時,世尊以偈答曰:
-
그대의 말하는 길은 나쁜 길이고
중생들의 다니는 곳은 괴로운 바다이지만
나의 길은 움직일 수 없는 길이어서
세간의 괴로움 바다를 다 고갈시키노라. -
007_1223_b_15L汝所說道趣惡道,
衆生行者沈苦海,
我道能令動不動,
世間苦海悉乾竭。
-
무엇 때문에 거만하고도 염치없이
야릇한 여우 소리를 지껄이는가?
나는 이제 그대의 마사(魔事)를 부수겠으니
다시는 나의 하는 일을 방해하지 말라. -
007_1223_b_17L何故傲慢耐無恥,
復作矜高野干聲,
我今退破汝魔事,
不復於我能所作。
-
그때 악마가 화신한 마혜수라의 형상은 곧 사라지고 나타나지 않았으며, 다시 악마는 범천왕(梵天王)의 형상을 가장하여 나타나 부처님 앞에 서서 게송을 읊었다. - 007_1223_b_19L爾時,惡魔變摩醯首羅像,卽沒不現。復作梵天王像,住於佛前,說如是偈:
-
번뇌의 업으로부터 자라나는 싹을
지혜로서 이미 베어 없앴는데
무엇 때문에 굳이 여기에서
중생을 이롭게 하려고 애쓰는가? -
007_1223_b_21L煩惱業有芽,
智慧已斬除,
何故强於此,
勤苦利衆生。
-
이 세간에는 자재(自在)가 없어
도기(道器)를 용납하지 않으며
모니의 병도 이미 제거되었으니
빨리 열반에 드시는 것이 좋으리. -
007_1223_b_23L於世無自在,
以無堪道器,
牟尼病已除,
宜速入涅槃。
-
이에 세존께서도 또한 게송으로 마왕에게 대답하셨다. - 007_1223_b_24L爾時,世尊卽以偈頌報魔王曰:
-
007_1223_c_02L
나는 항하사(恒河沙)보다 더 많은
저 중생들을 관찰하고는
대자대비한 힘으로써
교화하여 해탈케 하느니라. -
007_1223_b_25L我觀諸衆生,
過彼恒沙量,
以大慈悲力,
教化令解脫。
-
상ㆍ중ㆍ하의 중생들과
온 세간을 빠짐 없이
모두들 해탈케 한 뒤에야
비로소 열반에 들겠거늘
무엇 때문에 나에게 나쁜 맘 품고서
속이고 아첨하고 하소연하는가? -
007_1223_c_04L上中下衆生,
令世間解脫,
衆生解脫已,
然後乃涅槃,
何故以惡惠,
詐諂請於我。
-
그때 악마는 마음으로 근심하고 후회하면서 부처님 앞을 떠나 자신의 천궁(天宮)으로 돌아갔으나 근심과 괴로움에 말려들어 말없이 앉아 있었다. 때마침 악마의 권속들이 한 찰나 사이에 모여와서 따지고 물었다.
“지금 대왕께선 무슨 까닭으로 아무도 모르는 근심과 괴로움에 말려들어 말없이 계십니까?” - 007_1223_c_06L爾時,惡魔心生憂悔,於佛前沒,還自天宮,入憂惱室默然而坐。當於爾時,一剎那頃,魔諸眷屬互相推問:“今我大王以何因緣,入憂惱室無人知者?”
- 그리고서 500백의 기녀(妓女)들이 갖가지로 장엄하여 각자 꽃다발과 가루 향과 바르는 향을 지니고, 하늘의 기악(伎樂)을 두드려 500가지 음성을 나타내고 제일 미묘한 노래와 춤과 가장 즐길 만한 유희를 베풀어 마왕 앞에 모여들었다.
- 007_1223_c_10L爾時,魔王五百妓女種種莊嚴,各持華鬘末香塗香,鼓天伎樂五百音聲,第一微妙歌儛戲樂,甚可愛樂集魔王前。
-
그때 마왕은 손을 잡고 슬피 울다가 그 슬픈 소리를 억제하면서 잠시 잠잠하였는데, 기녀들이 다시 노래와 춤을 시작하여 마왕을 즐겁게 하려하였으나 마왕은 손을 들고 크게 외치면서 말하였다.
“그만 두라, 그만 두라.”
이와 같이 일곱 번을 되풀이하자 기녀들도 마침내 잠잠히 물러서게 되었다. - 007_1223_c_14L爾時,魔王悲啼握手抑止悲聲,如是作已,蹔時嘿住。諸妓女等復更歌儛,作欣悅狀令魔歡喜。爾時,魔王擧手大叫,作如是語:“莫聲!莫聲!”乃至七返。諸伎女等嘿然而住。
- 그때 마궁(魔宮)에 있던 전가의성(電可意聲)이란 기녀가 마왕 앞에 이르러 몸을 굽혀 합장하고서 이러한 게송을 읊었다.
- 007_1223_c_19L爾時,魔宮有一妓女名電可意聲,至魔王所曲躬合掌,說如是偈:
-
대왕께선 현재 자재(自在)에 머무르시거늘
어찌하여 죽는 꼴을 당한 것처럼
또 무거운 짐을 짊어진 것처럼
이제 이렇게도 겁내고 당황하십니까?
어떤 뛰어난 힘을 가진 원수가 있기에
즐겨하지 않고 근심만 하십니까? -
007_1223_c_21L汝今居自在,
如見死相憂,
爲是擔重擔,
今乃生怖懅。誰有勝力怨,
而憂不歡悅。
-
이에 마왕도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 007_1223_c_23L是時,魔王說偈報曰:
-
나의 큰 원수로서는 마음을 조복(調伏)하여
환술(幻術)을 잘 배운 석가자(釋迦子)가 바로 그 사람이라.
내가 그를 파괴할 방편이 없으니
이렇게 가다간 오래지 않아 욕계(欲界)가 멸망하리라. -
007_1223_c_24L我有大怨調伏心,
善學幻術釋迦子,
我無方便能壞彼,
如是不久欲界空。
-
007_1224_a_02L
그때 기녀가 또 게송을 읊어 말하였다. - 007_1224_a_02L時,彼妓女便說偈曰:
-
대왕께서 지니신 그 한량없는 방편으로
힘만 쓰신다면 반드시 그를 여지없이 파괴할 수 있으리.
3유(有)에 오래도록 얽매임을 그 누가 풀어 주고
탐욕의 깊은 바다를 그 누가 고갈시킨단 말입니까? -
007_1224_a_04L大家方便甚無量,
勤力壞彼必無餘,
三有長縛誰能解,
貪海沈沒誰能竭。
-
이에 마왕도 다시 게송을 읊어 대답하였다. - 007_1224_a_06L是時,魔王說偈報曰:
-
보시(布施)와 고행(苦行)을 닦으면서
대비(大悲)로써 원력을 세우고
공(空)과 무상(無相)으로
활과 몽둥이의 무기를 삼아
생사를 비롯한 모든 번뇌를
남김없이 다 끊어버렸네. -
007_1224_a_07L檀那及苦行,
悲願爲羂索,
持空無相弓,
器仗中第一,
能斷於生死,
諸有盡無餘。
-
허공을 성림(城林)으로 삼고
산곡(山谷)을 거처로 삼아
온 제자들과 함께 선정을 닦아서
모든 허물과 근심을 깨끗이 없애고
방편의 신통력을 갖추며
자비로써 그 반조(伴助)를 삼아
저 우바저사와 구리다들까지
모니는 이미 다 굴복시켰네. -
007_1224_a_09L以空爲城林,
弟子居山谷,
精懃常修定,
盡諸有過患,
方便神通力,
慈悲爲伴助,
優波俱利等,
牟尼悉降伏。
-
그는 이 3계 가운데에서
모든 방편으로 잘 조섭(調攝)하기에
우리의 경계를 여지없이
모두 다 멸망시키려 하네. -
007_1224_a_12L於彼三界中,
方便善調攝,
欲空我境界,
一切悉無餘。
-
그때 500기녀가 마왕 곁에서 여래의 모든 공덕을 찬탄한 나머지 곧 보살삼매(菩薩三昧)를 얻으니, 그 삼매는 모든 상(相)을 여의는 이른바 전광(電光)삼매였다. - 007_1224_a_13L爾時,五百妓女於魔王邊,聞歎如來所有功德,卽得菩薩三昧,名離一切相電光三昧。
- 그리고 500기녀들이 또 천상의 모든 장엄구(莊嚴具)로서 하늘의 향과 꽃을 뿌리고 하늘의 기악을 울려, 멀리 부처님의 처소를 향해 공양을 올림이 마치 죽림 위에 비가 퍼붓는 것 같았다. 여래 신통력의 가호(加護)를 받은 까닭에 천녀들은 세존과 그 대중을 멀리 바라볼 수 있으며, 본 이후에 환희심과 청정한 신심을 내어서 모든 애경(愛敬)을 다하였다.
- 007_1224_a_16L時彼五百妓女,卽以天上諸莊嚴具,雨天香華及天伎樂,遙向佛所,供養世尊。於竹林上猶如雨下,以得如來神力加故,令彼天女遙見世尊及諸徒衆,見已歡喜,生淸淨信第一愛敬。
-
그때 여러 비구들은 죽림 사이에 나타나는 이러한 모습을 보고 곧 이상하게 여겨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이제까지 죽림 사이에 향과 꽃이 비처럼 퍼붓는 이러한 서응(瑞應)은 보지도 듣지도 못했던 일이옵니다. 혹시 사리불(舍利弗)과 목건련(目揵連)이 이러한 모습을 나타낸 것이 아니옵니까? 무슨 인연으로 이 희유(稀有)한 일을 보게 됩니까?” - 007_1224_a_21L爾時,衆中諸比丘等,見竹林間有如是相,便生疑怪,白佛言:“世尊!我等昔來未曾見聞於竹林間如此瑞應香華等雨,將非舍利弗、目揵連等現此相耶!何因緣故睹斯希有?”
-
007_1224_b_02L세존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대답하셨다.
“이는 그 두 사람의 신통을 나타낸 것이 아니고, 천마(天魔)의 500기녀들이 저 마궁에서 향과 꽃 등의 많은 장엄구를 뿌려 나에게 공양한 것이니, 그들은 곧 여기에 와서 모두 나에게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의 수기를 받으리라.” - 007_1224_b_02L爾時,世尊告諸比丘:“非此二人現神通相,此乃天魔五百妓女,於彼魔宮雨此香華及莊嚴具,持供養我。不久來此,皆於我邊得受阿耨多羅三藐三菩提記。”
- 그때 저 마왕의 500기녀들이 멀리 부처님께서 수기하신다는 말을 듣고 더욱더 환희심과 청정한 신심을 내었기 때문에 보리심을 잊지 않는 삼매[不忘菩提心三昧]를 얻었다. 그때 마왕의 500기녀들은 한쪽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 무릎을 꿇고 그들의 마궁으로부터 부처님 계시는 곳을 향하여 합장 공경하고는 이러한 게송을 읊었다.
- 007_1224_b_07L時,彼魔王五百妓女遙聞佛記,轉復歡喜生淸淨信,以淨信故卽得不忘菩提心三昧。爾時,魔王五百妓女,著一肩衣,右膝著地,於魔宮中向佛方面,合掌恭敬,說如是偈:
-
일체 세간은 눈 없는 소경인데
오직 부처님 한 분만 밝게 보시므로
능히 애욕의 바닷물을 고갈시켜
모든 하늘ㆍ사람을 몸소 제도하십니다. -
007_1224_b_12L一切世間盲無眼,
唯佛一人名見者,
能竭人天渴愛河,
如來自度及一切。
-
어찌하면 저희들도 빨리 성불하여
하늘ㆍ사람들의 공경을 받고
이 싫은 여자의 몸 버리겠습니까?
빨리 모니께 다가가서 바른 법 듣겠습니다. -
007_1224_b_14L我等云何速成佛,
人天恭敬能說者,
女身可厭宜應捨,
速近牟尼聞正法。
-
여래의 뛰어나신 그 신통 지혜로
저희들을 잘 이끌어 깨우치시어
위없는 저 깨달음 보배의
무구(無垢)ㆍ정등(淨燈)을 말씀해 주시고
마군을 꺾는 수승한 힘으로써
저희들로 하여금 수기를 받게 하옵소서. -
007_1224_b_16L如來最上神通智,
開示我等爲勝導,
持彼無上覺支寶,
無垢妙說如淨燈,
勝力降魔無等倫,
覺悟我等當受記。
-
그때 마궁의 500기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마왕 앞에 가서 한꺼번에 같은 음성으로 이 게송을 읊었다. - 007_1224_b_19L爾時,魔宮五百妓女,從坐而起至魔王所,異口同音,而說是偈:
-
여래의 수승한 덕은 끝내 움직일 수 없거늘
어찌하여 여래에게 진심(瞋心)을 내어
온몸이 뭇 괴로움에 쪼들리고
다시 스스로가 취만(醉慢)을 일으키십니까? -
007_1224_b_21L如來勝德終不動,
云何於佛而生瞋,
此身衆苦之所逼,
更起醉慢而自塗。
-
이 진심 버리고 신심을 결정하여
생사의 교만을 뿌리뽑아 없애소서.
중생의 체성(軆性)을 부처님께서 아시니
저희들은 자비하신 님께 나아가려 합니다. -
007_1224_b_23L應捨此瞋決定信,
拔彼生死憍慢泥,
衆生體性佛所知,
我等應往慈悲所。
-
007_1224_c_02L
그때 마왕이 생각하였다.
‘저 기녀들이 이렇게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나 이제 다섯 가지 묶음으로 이 500기녀들을 얽어매서 부처님 곁에 가지 못하고 여기에 머물게 하리라.’
그러나 이 500기녀들이 부처님의 가호 하시는 힘을 입고 있으므로 저 마왕으로서는 제지할 수가 없었다. - 007_1224_b_25L爾時,魔王念:‘彼諸女生於如是增上惡意我今應以五種之縛,縛此五百諸妓女等,令住於此,不往佛邊。’此五百女以得如來念力加故,而彼魔王所不能制。
-
이에 500기녀들이 저 마궁으로부터 부처님 처소를 향하여 출발하려고 하자, 마왕은 또 매우 성을 내어 생각하였다.
‘나는 이제 이 경계의 힘으로 여러 기녀들을 제지하리라.’
그리고는 곧 때 아닌 큰바람을 일으켜 온 허공에 가득 차게 하여 기녀들로 하여금 방향을 잃어버리게 함으로써 부처님을 보지 못하고 도로 마궁에 머물게 하려고 하였다. 그러나 역시 부처님의 가호 하시는 힘 때문에 큰바람은 고사하고 털 하나를 움직일 만한 미세한 바람도 일으킬 수 없었다. - 007_1224_c_07L爾時,五百諸妓女等,於彼魔宮欲往佛所。當發足時,魔甚瞋恨,便作是念:‘我今自以境界之力制此諸女。’卽起非時毘嵐大風遍滿虛空,欲令諸女迷失諸方,還住我宮不見瞿曇。以佛力故,尚不能起微細之風,乃至不能動一毛端,何況無量?
- 그때 마왕은 더욱 근심하고 괴로워하고 후회하여 높은 소리로 울부짖으면서, 그 여러 자식[魔子]들과 권속들을 불러 놓고 온 마궁에 큰 소리가 가득할 정도로 이 게송을 읊었다.
- 007_1224_c_14L爾時,魔王轉增憂苦,心生悔惱悲泣高聲,喚其諸子及其眷屬。一切魔宮大聲遍滿,而說偈言:
-
사랑하는 자식과 권속들은 이제 여기에 다 모여라.
내 마음의 뜨거운 괴로움은 마치 저 독수(毒樹)와 같구나.
나의 신통 경계의 힘을 그 누가 파괴하였을까?
말 잘하고 환술에 능한 석가자가 바로 그 이로다. -
007_1224_c_17L愛子眷屬悉皆集,
我心熱惱如毒樹,
壞我神通境界力,
美言諂幻釋師子。
-
그때 마왕의 부하 모든 남녀 권속들이 이 음성을 듣고 다 달려와서 마왕 앞에 모였는데, 그 권속들 가운데 승지(勝智)라는 아들이 합장하고 서서 이러한 게송을 읊었다. - 007_1224_c_19L爾時,魔王所有男女幷諸眷屬,聞此音聲悉皆馳赴住魔王前。彼眷屬中有一魔子,名曰勝智,合掌住立說如是偈:
-
겁(劫)의 큰 화재도 아니고 죽을 상(相)도 아닌데
무엇 때문에 근심만 하고 갖가지로 괴로워하시며
큰 세력을 지닌 자나 무서운 원수가 없는데
무엇 때문에 이상한 짓을 하고 정신 잃은 사람 같기도 합니까? -
007_1224_c_23L此非劫燒非死相,
何故種種憂惱生,
此無大力能勝怨,
何故異智似愚癡。
-
이에 마왕도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 007_1224_c_25L爾時,魔王說偈報曰:
-
007_1225_a_02L
지금 저 보리수 아래
앉아 있는 석가자가
바로 나타난 큰 원수인데
너는 어찌 없다고 말하는가? -
007_1225_a_02L今此釋迦子,
坐彼林樹下,
現前有大怨,
云何汝說無。
-
그는 말 잘하고 수승한 힘이 있어
나의 마음을 겁나게 할 뿐더러
나의 군대와 자식들까지
치열한 숯불에 넣듯이 할 것이니라. -
007_1225_a_05L彼諂有勝力,
令我心荒怖,
我軍幷我子,
如炭入熾火。
-
또 그는 소문난 장부로서
총명하고 재예(才藝)가 많으므로
현재 모인 자나 모이지 않은 자가
이제 다 그에게 귀의하리라. -
007_1225_a_06L
名稱勝丈夫,
聰睿多才藝,
現集及未集,
今悉歸依彼。
-
내가 그 원수를 거짓으로 처하여
언변과 지혜의 힘으로 매우 싸웠지만
마침내 명망 있고 지혜 있는 사람은
모두 그의 법 갈고리에 걸려들었네. -
007_1225_a_07L我怨以詐親,
諂智力甚諍,
高名勝智人,
悉爲法鉤牽。
-
이제 이 시녀(侍女)들까지
나에겐 가엾이 여기는 마음 없고
옛날 아끼던 것 다 버리고서
저 사문의 처소로 간다 하네. -
007_1225_a_09L今此諸侍女,
於我無悲心,
見捨昔所愛,
盡往沙門所。
-
내가 겪은 바에 따라 말한다면
오늘 그에게 귀의한다 할지라도
앞으로 이 3유(有)의 땅은
모두 그의 환술에 멸망하리라. -
007_1225_a_10L指我以爲證,
今日歸依彼,
一切三有地,
諂幻悉令空。
-
비록 그가 큰 힘을 지니었지만
내가 낱낱이 부수어 재[灰]를 만들지니
우리들 모든 대중은
응당 할 일을 부지런히 해야 하네. -
007_1225_a_11L彼雖有大力,
我破令作灰,
我輩一切衆,
應當勤所作。
-
그때 마왕의 모든 아들과 그의 안팎 권속들은 죄다 합장하고 이렇게 말하였다.
“저희들 모두가 장엄한 차림을 하고 각자의 신통력을 발휘하고, 이 경계를 그들에게 보여 알게 하여 저 석가자를 격퇴시켜 재[灰]처럼 부수어 버리겠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하여 승리한다면 저희들도 좋겠지만, 승리하지 못할 때엔 그에게 귀의할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 하면 저희들이 옛날 큰 군사들을 동원하여 둘러싸고 보리수에 나아가서 직접 석가자를 보았는데, 그의 비할 바 없이 단독으로 나타내는 신통력에 부딪쳐 저희들 군사가 다 파괴되었기 때문입니다. 그 때도 그러했거늘 하물며 이제 한량없는 군중이 다 모여 있을 때이겠습니까?” - 007_1225_a_13L爾時,魔王一切諸子,幷其內外所有眷屬,悉皆合掌,咸作是言:“我等一切悉皆嚴駕,以神通力而自加被,以此境界示彼令知,退彼釋子令碎如灰。若當勝者我等善好,若不勝者當歸依彼。我等往昔大軍圍遶詣菩提樹,面睹釋子獨一無侶,以神通力,我等軍衆盡皆退壞,況復今時無量徒衆悉皆成就?”
-
이에 마왕이 대답하였다.
“그만 가보자. 자식들아, 가서 저 사문 구담(瞿曇)을 살해한다면 승리하여 돌아올 것이고, 그렇지 못할 때에도 역시 이 마궁으로 되돌아와서 스스로 수호하기로 하자.” - 007_1225_a_22L時,魔報言:“且去子輩!若能殺彼沙門瞿曇,當須迴還。若不能者,亦須還宮而自守護。”
- 007_1225_b_02L그리고서 마왕이 곧 좌우 12만 대군을 거느리고, 다시 이보다 더 많은 8만4천 유순에 가득 군사를 둘러쌓고, 또 가장 빠른 신통력으로써 큰바람과 검은 구름을 일으키는 동시에 온 4대주(大洲)에 가득 차도록 큰 불 더미를 퍼부으며, 다시 손으로 수미산왕(須彌山王)을 때려 온 4대주를 다 진동시켜 가장 거세고도 무서운 소리를 내게 함으로써 수미산왕을 비롯한 모든 산왕과 온 땅의 봉석(峯石)까지 다 놀래 움직였다.
- 007_1225_a_24L是時,魔王卽以左右十二萬衆,復過此數乃至八萬四千由旬,所有兵衆悉皆遍滿,復以迅疾神通之力,現大黑風,吹大黑雲,雨大炬火,悉皆遍滿一切四洲。復以手擊須彌山王,一切四洲悉皆震動。復出最惡可畏之聲,須彌山王及諸山王,大地峯石一切驚動。
- 이 진격(震擊)으로 말미암아 작고 큰 강과 연못, 큰 바닷물에도 파도가 일어나 그 모든 용의 큰 용과 야차의 큰 야차들이 이것을 보고 나서 허공에 솟아오르기도 하며, 한편으로는 여러 마군의 무리들이 수미산 꼭대기에 가서 많은 수량의 큰돌들을 던짐으로서 중인도의 마가타국(摩伽陀國)에는 큰 폭우가 쏟아진 것처럼 모든 소동이 일어나고, 또 칼ㆍ창ㆍ활ㆍ촉ㆍ화살ㆍ몽둥이 따위의 갖가지 무기를 퍼부어 마치 비가 내리는 것처럼 하였다.
- 007_1225_b_08L由此震擊小大池河,及大海水悉皆波浪,一切諸龍、大龍、夜叉、大夜叉,見是事已,踊上虛空。此諸魔衆住須彌頂,復擲大石等由旬量,於中摩伽陁國如大暴雨振擊驚動。復雨刀杵撾鑱大石、月釤曲撩短槊鐵把虎牙大棒及大月箭,猶如雨下。
- 그때 세존께서 바로 마군의 무리를 부수는 삼매[碎魔軍場三昧]에 드시자 허공에서 모든 무기와 큰 불 더미가 다 꽃으로 변하여 내리니, 이른바 우발라꽃[優鉢羅華]ㆍ파두마꽃[波頭摩華]ㆍ구물두꽃[俱物頭華]ㆍ분타리꽃[分陀利華]ㆍ만다라꽃[曼陀羅華]ㆍ마하 만다라꽃들이었다.
- 007_1225_b_15L爾時,世尊卽入碎魔軍場三昧,於虛空中所有兵仗及大炬火變成華雨,所謂優鉢羅華雨、波頭摩華雨、俱物頭華雨、分陁利華雨、曼陁羅華雨、摩訶曼陁羅華雨。
- 007_1225_c_02L 그리고 그 꽃이 비처럼 내림에 따라 온 마가타국에는 다시 그 무섭고도 놀랄 만한 소리들이 저 갖가지 미묘한 음성으로 변하여 들리니, 이른바 부처님의 음성ㆍ법의 음성ㆍ스님의 음성ㆍ바라밀의 음성ㆍ신통의 음성ㆍ네 마병들의 물러가는 음성ㆍ보리의 도량에 나아가는 음성들이었으며, 또 그 4대주의 모든 약초ㆍ총림과 산석(山石)ㆍ토지도 다 일곱 가지 보배로 변함으로서 그 때의 세계에는 조그마한 바람과 티끌도 없이 모두가 맑고 고요하였다.
- 007_1225_b_20L雨中摩伽陁國,復變可畏驚動之聲,爲彼種種微妙音聲,所謂佛聲、法聲、僧聲、波羅蜜聲、神通聲、阿毘跋致聲、受職聲、四魔退聲、往菩提道場聲,乃至取俱聲、不取俱聲。復變此四洲一切大地,所有藥草、叢林、山石、土地皆成七寶。是時,世界無有風塵一切恬靜。
- 그때 세존께서 또 그 몸의 모습을 나타내어 자유로이 범천의 세계를 지나시면서 몸의 낱낱 모습으로부터 볼 수 없는 정수리의 모습에 이르기까지 큰 광명을 방출하사 삼천대천세계(三千大千世界)를 두루 비추셨는데, 그 광명이 넓고도 크게 밝았다. 그때 삼천대천세계의 모든 하늘ㆍ용ㆍ야차(夜叉)ㆍ건달바(乾闥婆)ㆍ아수라(阿修羅)ㆍ가루라(迦樓羅)ㆍ긴나라(緊那羅)ㆍ마후라가(摩睺羅迦)ㆍ벽려다(薜荔多:餓鬼)ㆍ비사사(毘舍闍)ㆍ구반다(鳩槃茶)ㆍ인비인(人非人) 등과 지옥ㆍ축생ㆍ염라(閻羅) 세계 등이 모두 세존과 큰 광명을 보았다.
- 007_1225_c_04L爾時,世尊現其身相,過於梵世自在而轉,從其身分一一諸相,乃至無見頂相,出大光明,遍照三千大千世界,普皆大明。是時,三千大千世界,所有天、龍、夜叉、乾闥婆、阿修羅、迦樓羅、緊那羅、摩睺羅伽、薜荔多、毘舍闍、鳩槃茶、人、非人等,地獄、畜生、閻羅世界,如是一切,悉見世尊及大光明。
- 그리하여 하늘ㆍ용ㆍ야차ㆍ인비인 등이 각각 백천의 권속을 거느리고서 땅과 허공으로부터 부처님 처소에 나아와서 꽃을 뿌려 공양하며 오른편으로 돌고 예배하고 찬탄하였다. 그때 지옥ㆍ축생ㆍ염라세계와 한량없는 백천 나유타의 무리들도 각각 과거에 심은 선근(善根)을 기억하면서 “나무불타(南無佛陀)”를 불러 악취(惡趣)가 끝나 천상에 태어나게 되었다.
- 007_1225_c_12L是時,天、龍、夜叉、人非人等,各與若干百千眷屬,地及虛空來詣佛所散華供養,到已,右遶讚嘆禮拜。是時,地獄及諸畜生閻羅世界,無量百千阿閦毘俱胝那由他等,各自憶念先種善根,稱南無佛陁,惡趣終已,生於天上。
- 그때 마왕의 모든 아들과 2만 2천의 권속들도 부처님의 이러한 신통의 변화하는 모습을 보고 나서 각각 전에 없던 신심을 내어 500기녀들과 함께 세존께 엎드려 예배하고 합장 공경하면서 게송을 읊어 찬탄하였다.
- 007_1225_c_18L爾時,魔王所有諸子二萬二千幷諸眷屬,見佛神變如是相已,各於佛所得希有信,共彼五百魔王妓女禮世尊足,合掌恭敬,以偈讚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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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한 모습의 깨끗한 몸은 지혜의 바다를 비추시어
그 명칭 높고도 멀리 두루 이르고
금빛 광명은 수미산처럼 뛰어나시므로
믿을 데 없는 저희들 모두 귀의하옵니다. -
007_1225_c_22L妙色淨身映智海,
名稱高遠無不至,
金色光焰類須彌,
我等無怙歸依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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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잃은 중생이 보지 못하므로
여래의 지혜 태양을 밝게 비추어
영원히 물러나지 않게 길이 옹호하시므로
친히 이끌어 주시는 이께 저희들 귀의하옵니다. -
007_1225_c_24L衆生失道無能見,
如來智日能明照,
養護衆生永不退,
親導我等歸依彼。
-
007_1226_a_02L
한량없는 지장(智藏)을 풍부히 모아
그 심성(心性)을 허공처럼 해탈하여
자비롭고도 윤택하게 근기를 따라 말씀하시므로
모든 것 성취해 주시는 이께 저희들 귀의하옵니다. -
007_1226_a_02L積集智藏富無量,
解脫心性如虛空,
慈悲潤澤隨機說,
一切成就歸依彼。
-
생사의 벌판에 헤매는 자에게
여래의 해탈을 열어 보이시어
그 인과(因果)를 나타내 분명히 말씀하시므로
가장 인자하신 이께 저희들 귀의하옵니다. -
007_1226_a_05L生死曠野難濟越,
如來解脫能開示,
巧說因果能顯了,
住第一慈歸依彼。
-
모든 경계는 환상과 아지랑이 같고
또 물 속의 달 같기도 하건만
슬기 없는 자는 듣지 못해 욕심에 집착하므로
세간을 구제하시는 의왕(醫王)께 저희들 귀의하옵니다. -
007_1226_a_07L境界幻炎如水月,
無智翳闇著諸欲,
佛爲醫王救世間,
是故我等歸依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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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다운 법의 다리로 네 흐름을 건너
일곱 가지 깨끗한 재보(財寶)를 항상 공급하고
다시 그 바른 길을 세간에 보이시므로
대비하신 이께 저희들 정성껏 공양하옵니다. -
007_1226_a_09L佛眞法橋渡四流,
富有七財恒資給,
世尊正道示世間,
大悲我親應供養。
-
저희들 나쁜 뜻으로 여래에게 향했으나
이제 모두 제일 깨달은 이께 참회하고
모두 나쁨을 영원히 끊어버렸으니
원컨대 저희들에게 의지할 곳 마련해 주옵소서. -
007_1226_a_11L我等惡意向如來,
今悉懺悔第一覺,
所有諸惡能永斷,
願佛受我最上依。
-
저희들은 이젠 마군의 부당(部黨)을 다 버리고
널리 모든 중생을 청하여
함께 위없는 보리에 발심하오니
원컨대 저희들의 큰 원을 받아 주옵소서. -
007_1226_a_13L我等悉捨魔部黨,
共發無上菩提心,
普請一切衆生類,
菩提大願至無餘。
-
부처님께서 보여주시는 수승한 행에 따라
저희들도 바라밀(波羅蜜)을 행하려면
여래의 말씀은 틀림이 없으시니
몇 가지 법을 구족해야만 보리(菩提)에 이릅니까? -
007_1226_a_15L佛能顯示我勝行,
如我所行波羅蜜,
如來所說無異說,
幾法具足到菩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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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들 이제 양족존에게 예배하고
세간과 함께 열반의 즐거움을 얻고자 하오니
원컨대 부처님께 뿌린 꽃이 꽃 일산[華蓋]을 이룩하여
한량없는 모든 찰토(刹土)에 나타나주옵소서. -
007_1226_a_17L所散佛華成華蓋,
示現無量諸剎土,
我今頂禮兩足尊,
願涅槃樂利世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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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모든 마군의 권속과 기녀들이 각각 하늘 꽃을 가지고 멀리 부처님께 뿌리니, 그 꽃이 부처님 신통력의 가호를 받아 모두 꽃 일산으로 변하여 시방(十方)의 한량없는 나유타 백천 항하사의 모든 부처님의 찰토(刹土)를 두루 덮었으며, 다시 이보다 더 많은 무수한 꽃 일산이 시방의 현재 찰토의 허공에 나타난 부처님들의 정수리 위를 가득히 덮었다. - 007_1226_a_19L爾時,一切魔諸眷屬幷魔妓女,各持天華遙散佛上,以佛世尊神力加故,變成華蓋,遍覆十方無量俱胝那由他百千恒河沙諸佛剎土。復過此數,變成華蓋,遍覆十方現在諸佛,於虛空中鄰蓋佛頂。
- 007_1226_b_02L그때 저 마왕의 5백 기녀와 그 권속들은 시방 부처님들이 그 한량없는 아승기(阿僧祇)의 찰토에서 안온하게 설법하심과 그 설법을 듣는 권속들이 둘러싸고 앉은 미묘하고도 치성한 위의(威儀)를 보게 되었고, 또 꽃 일산이 허공에서 부처님들의 정수리로 덮은 그 모습과 빛깔이 다 동등하게 나타나지만 오직 세존께서 사자좌에 앉아 계시는 갖가지 위의와 공덕의 장엄함이 다른 부처님과 같지 않는 것을 보게 되었다.
- 007_1226_a_25L時,彼魔王五百妓女幷諸眷屬,一切悉見十方無量阿僧祇諸佛剎土安隱說法,及見彼佛眷屬圍遶衆坐微妙威儀熾盛,及見華蓋住上虛空鄰覆佛頂。彼彼諸佛皆同一色,形相示現悉皆同等,唯彼世尊在師子座,種種眷屬功德莊嚴所現不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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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법문을 연설하시는 여러 부처님들의 음성이 온 불찰에 두루 가득함을 듣게 되었으니, 이는 다 마왕의 권속들이 부처님의 가호를 받았기 때문에 이러한 신통의 변화를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를 봄으로써 그들은 더욱 애락(愛樂)하고 청정한 신심을 내어 부처님께 엎드려 예배하고는 부처님 앞에서 설법을 들었다. - 007_1226_b_09L又聞諸佛音聲遍滿句義說法,此魔眷屬以佛世尊念所加故,得見如是神通變化。旣見此已,第一愛樂生淸淨信,禮佛足已,佛前聽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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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마왕의 모든 아들과 12만의 권속들이 마궁에 돌아와서 마왕에게 말하였다.
“저희들이 온갖 나쁜 일을 다해 보았으나 구담(瞿曇)의 털구멍 하나도 건드릴 수 없었습니다.”
그러자 2만의 마군이 또 여래께 귀의하여 그 앞에서 설법을 들었다. - 007_1226_b_12L爾時,魔王所有諸子,幷諸眷屬十二頻婆羅,退還魔宮,白魔王言:“我等廣作如此惡事,乃至不能毀壞瞿曇一毛孔等。”爾時,復有二萬諸魔歸依如來佛前聽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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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마왕은 이미 위덕(威德)을 다 잃어버린 나머지 다시 화를 내며 말하였다.
“나는 오늘부터 다른 생각을 하지 않겠노라. 저 석종자를 살해하거나 파괴하지 못할 바에야 무엇 때문에 여기에 머물러 있겠는가?”
그리고는 곧 마궁에 되돌아가 근심과 괴로움에 빠져 잠잠히 앉아 있었다. -
007_1226_b_17L爾時,魔王旣失威德,復大瞋怒,發如是言:“我於今日無異覺意,乃至不能誅滅釋種所生之子令彼滅壞。云何此住?”便還魔宮,入憂惱室,嘿然而坐。
寶星陁羅尼經卷第一
庚子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