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大方廣摠持寶光明經卷第三

ABC_IT_K1095_T_003
033_0818_c_01L대방광총지보광명경 제3권
033_0818_c_01L大方廣摠持寶光明經卷第三


서천 중인도 법천 한역
김철수 번역
033_0818_c_02L西天中印度摩伽陁國那爛陁寺傳教大師三藏賜紫沙門臣法天奉 詔譯



그때 존자 사리불이 묘길상동자에게 말했다.
“선남자여, 이와 같이 오묘한 법은 세간에 얼마나 머뭅니까?”
묘길상이 말했다.
“사리불이시여, 이는 3독(毒)인 탐(貪)ㆍ진(瞋)ㆍ치(痴)와 같습니다.”
사리불이 말했다.
“선남자여, 이 탐ㆍ진ㆍ치는 얼마나 머뭅니까?”
묘길상이 말했다.
“사리불이시여, 이 3독이 머무는 것은 지계(地界)와 같습니다.”
사리불이 말했다.
“선남자여, 이 지계는 얼마나 머뭅니까?”
묘길상이 말했다.
“사리불이시여, 이 3독과 지계가 머무는 것은 무명계(無明界)와 같습니다.”
사리불이 말했다.
“선남자여, 이 무명과 3독은 얼마나 머뭅니까?”
묘길상이 말했다.
“사리불이시여, 허공계와 같습니다.”
사리불이 말했다.
“선남자여, 이 3독과 허공계는 얼마나 머뭅니까?”
묘길상이 말했다.
“사리불이시여, 무성자성법(無性自性法)과 같습니다.”
033_0818_c_03L是時尊者舍利弗白妙吉祥童子言善男子如此妙法住世幾何妙吉祥舍利弗如此三毒貪癡故舍利弗言善男子此貪癡住當幾何吉祥言舍利弗此三毒住由如地界舍利弗言善男子此地界復住幾妙吉祥言舍利弗此三毒地界無明界故舍利弗言善男子此無明三毒住當幾何妙吉祥言舍利弗虛空界故舍利弗言善男子此三毒虛空界住當幾何妙吉祥言舍利弗如無性自性法故
그때 존자 사리불이 묘길상에게 이렇게 말했다.
“선남자여, 당신들의 지혜와 변재(辯才)가 이와 같으니 제가 가지고 있는 이러한 지혜의 힘으로 어찌 당신에게 응대할 수 있겠습니까? 또한 선남자여, 비유하자면 일체의 고양이나 이리가 수미산을 밟고 다녀도 끝내 다 밟을 수 없는 것과 같습니다. 이렇듯 선남자여, 저희들도 이와 마찬가지여서 저 고양이나 이리와 같습니다. 왜냐하면 일체의 성문이 한 분의 보살과 함께 논의를 해도 결국 그 보살을 굴복시킬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하물며 묘길상동자께 대적할 수 있겠습니까?”
033_0818_c_15L是時尊者舍利弗白妙吉祥作如是言善男子汝等智辯若此云何我有如是智力與汝詶復次善男子譬如一切猫狸踐須彌山終不能盡如是如是善男子等亦復如是如彼猫狸何以故如一切聲聞與一菩薩共同論議畢竟不能屈彼菩薩況復此妙吉祥童子故
033_0819_a_01L그때 보현보살마하살이 묘길상동자에게 말했다.
“선남자여, 당신은 지금 여래께 청문(請問)하셔서, 당래세(當來世)의 후오백세(後五百世)에 저 보광총지법왕(寶光總持法王)을 어떻게 호지(護持)해야 하며 경을 간직한 법사(法師)는 어떻게 중생들을 가엾이 여겨 그들에게 견고한 마음을 내게 할 수 있는지를 세존께 여쭈어 주십시오.”
033_0818_c_22L是時普賢菩薩摩訶薩告妙吉祥童子言善男子汝於今者請問如來言世尊於當來世後五百歲彼寶光摠持法王云何護持持經法師云何憐愍令得堅固
그러자 묘길상동자가 자신의 법좌(法座)로부터 천천히 일어나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만약 어떤 법사가 이 정법(正法)을 수지(受持)하고 독송하며 다른 사람들을 위해 해설해 준다면 어떤 공덕을 얻게 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묘길상아, 만약 어떤 비구가 이 법왕(法王)을 간직한다면 청정법신(淸淨法身)을 낳을 수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불보리(佛菩提)를 얻을 수 있다. 이와 같으면 중간에도 항상 제불(諸佛)의 법에 머무는 가운데 마음이 퇴전하지 않으며, 일체의 천마(天魔)1)와 여러 권속들이 괴롭힐 수 없다. 만약 어떤 선남자가 저 법사에게 잠시라도 자심(慈心)을 낸다면 손가락을 한번 튀기는 경각에 이 사람은 윤회를 멀리 떠날 수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또한 불보리를 얻을 수 있다. 다시 묘길상아, 이 보광법왕을 간직하되 만약 경시하거나 비방하는 마음을 일으킨다면 이 사람은 치아가 성글고 떨어져 나가며 코가 평평하고 혀가 없으며 손이 오그라들고 다리를 절며 몸에는 항상 중병이 들고 어리석고 우둔하며 맹인이 되고 귀가 들리지 않으며 하천하게 태어나고 게으로고 나태하다.”
033_0819_a_05L于時妙吉祥童子從自法座安詳而起卽白佛言世尊有法師受持讀誦爲他解說此正法得何功德佛言妙吉祥若有比丘持此法王者當得生於淸淨法身故當得究竟佛菩提故如是中間常得住於諸佛法中心不退轉一切天魔及諸眷屬不能嬈惱若有善男子於彼法師暫起慈心一彈指頃是人卽得遠離輪迴究竟亦得佛菩提故次妙吉祥持此寶光法王者若起輕慢誣謗之心是人世世得牙齒疏缺平鼻無舌手腳攣躄身常重病癡騃盲聾生於下賤懈怠懶惰
033_0819_b_01L부처님께서 계속 묘길상에게 말씀하셨다.
“이와 같이 어리석고 미혹된 중생에 관하여 내가 지금 간략히 말했다. 선남자야, 저 중생들은 목숨이 끝난 후에 무수한 지옥을 받게 되는데, 마치 낱낱의 구멍에 있는 털만큼 갖가지 고뇌를 받고 지옥으로부터 벗어나서, 만약 인간 세계 가운데 태어나더라도 항상 맹인과 벙어리로 태어난다. 다시 묘길상아, 이것은 정법(正法)의 뭇 경전 가운데 왕(王)이니, 만약 업신여기거나 헐뜯는 자가 있으면 이 사람은 몸이 뚫려 구멍 나고 추악한 입술이 말려 올라가 쪼그라들며, 몸이 모두 파열되고 드러난 몸의 형태가 검고 야위며 피부가 거칠고 매끄럽지 못하여 마치 아귀(餓鬼)와 같다.”
033_0819_a_18L佛告妙吉如是愚迷衆生我今略說善男子彼諸衆生命終之後受無數地獄一一孔毛種種苦惱從地獄出若生人中常得生盲瘖瘂復次妙吉祥有見此正法衆經之王輕毀之者人當得身穿爲竅醜脣褰縮身皆破裸形黑瘦皮膚麤澀由如餓鬼
묘길상이 다시 거듭 여쭈었다.
“저는 여래의 지혜가 한량없고 불가사의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세존이시여, 이와 같이 어리석고 미혹된 저 중생들은 어떤 곳에 태어납니까?”
묘길상이 말했다.
“부디 그것을 말씀해 주십시오. 제발 말씀해 주십시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묘길상아, 그만두어라. 그대는 묻지 말라. 내가 만약 법을 비방하는 저 어리석고 미혹된 중생들이 태어나는 곳을 말하면 천상이나 인간이 이 말을 듣게 될 경우 모두 공포에 사로잡히고 의식이 끊어져 땅바닥에 고꾸라질 것이다.”
033_0819_b_02L吉祥重白佛言我知如來智慧無量不可思議世尊彼如是等愚迷衆生得生何處妙吉祥言唯願說之唯願說之佛言妙吉祥汝不應問我若說彼愚迷衆生謗法之者所生之處天上人間若聞是說皆悉恐怖皆悉悶絕宛轉躄地
묘길상이 말했다.
“부디 세존이시여, 대자대비를 베푸셔서 자세히 분별하여 설명해 주십시오. 저 중생들이 이 말씀을 들으면 이 불생불멸의 미묘한 정법(正法)에 대해 교만한 마음을 일으키지 않을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묘길상에게 말씀하셨다.
“이 지하에는 여러 지옥이 있는데 그 명칭이 다르니 이른바 염열(炎熱)지옥ㆍ극염열(極炎熱)지옥ㆍ흑승(黑繩)지옥ㆍ치연(熾然)지옥ㆍ극치연(極熾然)지옥ㆍ극악(極惡)지옥ㆍ겸구(鉗口)지옥ㆍ철환(鐵丸)지옥ㆍ철봉(鐵棒)지옥ㆍ붕매(崩埋)지옥ㆍ현두(懸頭)지옥ㆍ도현(倒懸)지옥ㆍ후면(猴面)지옥ㆍ염항치(焰恒熾)지옥ㆍ농혈(膿血)지옥ㆍ상취(常臭)지옥ㆍ타박(拕撲)지옥ㆍ상살(常殺)지옥ㆍ생극대동통(生極大疼痛)지옥이다.”
033_0819_b_09L妙吉祥言唯願世尊大慈大悲廣演分別彼諸衆生若聞是說於此不生不滅微妙正法不起慢心佛告妙吉祥於此地下有諸地獄名號不同所謂炎熱地獄極炎熱地獄黑繩地獄熾燃地獄極熾燃地極惡地獄鉗口地獄鐵丸地獄棒地獄崩埋地獄懸頭地獄倒懸地猴面地獄焰恒熾地獄膿血地獄常臭地獄拖撲地獄常殺地獄生極大疼痛地獄
033_0819_c_01L부처님께서 계속하여 묘길상에게 말씀하셨다.
“이러한 지옥들이 법을 비방하는 저 중생들이 태어나는 곳이다.”
그때 보현보살마하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경전을 간직한 저 법사가 목숨이 끝난 후에는 어떤 국토에서 태어납니까?”
“다시 보현보살아, 만약 어떤 선남자나 선여인 및 법사들이 이 경을 간직한다면 목숨이 끝난 뒤에는 보장엄세계(寶莊嚴世界)에 왕생한다.”
“세존이시여, 저 세계 중에는 불찰불가사의락대변설여래(佛刹不可思議樂大辯說如來)가 계시고, 또한 무수한 보살 무리가 있는데, 신색(身色)이 우뚝하고 뛰어나며 훌륭하십니다.”
“선남자야, 중생들이 수명을 다해 임종할 때에는 저 세계 중의 62구지(俱胝) 부처님들이 동시에 앞에 나타나신다. 선남자야, 내가 지금 간략히 말했는데 만약 자세히 말하자면 공덕이 한량없고 무수하여 백천 겁(劫)을 경과해도 다 말하지 못할 것이다.”
033_0819_b_19L佛告妙吉祥彼如是等地獄卽彼謗法衆生所生之處是時普賢菩薩摩訶薩白佛言世尊彼持經法師命終之後生何國土次普賢菩薩若有善男子善女人及諸法師持此經者於此命終卽得往生寶莊嚴世界世尊彼世界中有佛剎不可思議樂大辯說如來復有無數諸菩薩衆身色巍巍殊特妙好男子是諸衆生臨命終時彼世界中有六十二俱胝佛同時現前善男子我今略說若廣說者功德無量無數經百千劫不能窮盡
보현보살이 거듭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어떻게 하면 미래세에 중생들이 이 정법을 들더라도 비방하지 않겠습니까?”
부처님께서 보현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네 부류[四輩]의 제자들이 이 경을 듣고 정법(正法)이 아니라고 이와 같이 말한다면 이는 그릇된 말이니, 여래의 말이 아니고 그들 스스로가 말한 것이다. 진짜 경전이 아니라거나 자신이 먼저 이미 이를 들었는데 정법이 아니라고 하여 경시하고 비방한다면 영원히 법을 듣지 못하고 3보의 명자(名字)를 떠나게 된다.
033_0819_c_08L普賢菩薩重白佛言世尊云何於未來世時若諸衆生聞此正法不生誹謗佛告普賢菩若四輩弟子得聞是經言非正法作如是說是邪說非如來說應自說非眞經典或言我先已聞此非正作是輕慢誹謗之者永不聞法離三寶名字
033_0820_a_01L저 어리석고 미혹된 중생들은 목숨을 마친 후에는 반드시 흑암(黑暗) 지옥에 떨어지게 된다. 그 지옥 가운데는 대철륜인(大鐵輪刃)이 있어 마치 칼끝과 같아 항상 머리를 잘라 떨어뜨리는데 떨어뜨리고 나면 다시 생겨나니, 이와 같이 한량없는 백천 겁을 지내야 이 지옥으로부터 나와 사람의 몸을 얻는다. 다시 한량없는 백천 겁을 경과하는 동안 항상 두 눈[兩目]이 없다. 그때 또 다시 백천 겁을 경과하는 동안 다시 사람 몸을 받지 못하며 설령 사람 몸으로 태어나더라도 모든 곳에서 또한 다시 맹인으로 태어나고 또 혀[舌根]가 없고 머리와 얼굴이 서로 바뀌고 척추가 구부러지며 다리가 오그라들고 개 같은 소리를 내며 항상 배고픔과 갈증의 곤란을 느끼고 몸이 파괴되고 초췌하며 얼굴색이 바싹 말라 고목 같고 입에서는 항상 악취가 나 사람들이 모두 싫어하고 하천하게 여긴다. 그를 본 모든 중생들은 불쾌한 마음을 내고 모두 그를 버리고 멀리 한다.”
033_0819_c_15L彼如是等愚癡衆生終之後當墮黑暗地獄其獄之中大鐵輪刃如鋒鋩常拂其頭拂已還如是經無量百千劫從此獄出得人身復經無量百千萬劫常無兩是時復經過百千劫不復人身生人中於一切處亦復生盲又無舌頭面顚倒腰脊傴僂腳狗聲困飢渴羸瘦顦顇面色乾枯口氣常人皆惡賤一切衆生見者生瞋皆棄捨
그때 모여 있던 일체 대중들이 이구동성으로 이렇게 외쳐 말했다.
“여래께서는 지금 저희들을 위하여 이 법을 말씀하셨으며 이와 같은 정법을 저희들이 들었습니다. 흔쾌하게 잘 말씀해 주셨습니다. 세존이시여, 시원스럽게 잘 말씀해 주셨습니다. 선서(善逝)시여, 저희들은 미래세에 이 경전을 받아 간직하는 이가 있는 것을 보면 결코 비방하거나 경시하는 마음을 내지 않겠습니다. 저희들은 어리석고 미혹됨이 마치 어린아이와 같아 깨닫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하며 지혜도 없습니다. 세존이시여.”
033_0820_a_02L是時彼一切衆會異口同音作是唱言如來今者爲我等故已說是法如是正法我等已聞快說世尊快說善逝我等於未來世見有受持是經典者不生誹謗輕慢之心我等愚迷由如稚子不覺不知無有智慧
부처님께서 이 법을 설하셨을 때 저 대성문(大聲聞)과 천제석(天帝釋)과 대범천왕(大梵天王)과 세간을 수호하는 제천(諸天) 및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 등은 각기 이렇게 말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이 법을 비방하는 이와 같은 죄를 지은 몸이 모두 두려움에 떨고 한량없는 공포에 사로잡힌다고 말씀하신 것을 들었습니다.”
033_0820_a_07L世尊佛說是時彼大聲聞及天帝釋大梵天王護世諸天比丘比丘尼婆塞優婆夷各作是言世尊我等聞說謗此法者有如是罪身皆悚慄怖無量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렇고 그렇다. 그대가 말한 바와 같다. 비단 그대들뿐만 아니라 나같이 이미 일체성지(一切聖智)를 얻은 분상(分上)에서도 두려운데 하물며 그대들 나의 제자들이겠는가? 그때 모든 선남자들은 저 법사에 대해 깊이 공경하여 우러르는 마음을 스스로 억제하지 못할 것이며 모든 천(天)ㆍ용(龍)ㆍ약차(藥叉)ㆍ건달바(乾達嚩) 등과 인간과 인간 아닌 것[非人]등이 결코 파괴할 수 없을 것이다. 선남자야, 만약 사문이나 바라문이 이 법왕(法王)을 보면 마치 부처님의 탑묘(塔廟)를 대하듯이 이 경에 대해서 그러해야 하고, 천상이나 인간은 마치 보배상자를 대하듯 이 경을 존중해야 한다.”
033_0820_a_12L佛言如是如是如汝所說但汝等吾今已得一切聖智上由恐況復汝等我諸弟子時諸善男子於彼法師深生敬仰不能自勝若諸藥叉乾達嚩等人及非人無能破壞善男子若沙門婆羅門見此法如佛塔廟此經亦爾天上人間敬寶篋
033_0820_b_01L묘길상동자가 거듭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만약 네 부류의 제자가 이 경왕(經王)에 대해 깊은 믿음으로 받아 간직한다면 그 복은 얼마나 됩니까?”
부처님께서 묘길상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어떤 사람이 이 오묘한 법과 이를 받아 간직한 법사와 나아가 그 명자(名字)에 대해 하루에 손가락을 한 번 튀기는 경각에 자심(慈心)을 일으킨다면 나는 그것을 다 안다. 또한 마음을 낼 때에는 음식을 공급하거나 원림(園林)이나 정지(淨地)를 보시하여 승방(僧房)을 짓고 갖가지 공양을 한다.”
033_0820_a_19L是時妙吉祥童子重白佛言世尊若諸四輩弟子於此經王深信受持者得幾所福佛告妙吉祥若人於此妙法及彼法師受持之者乃至名字或於一日一彈指頃發起慈心我悉知之或時發心飮食供給或施園林淨地用作僧房種種供養
그때 존자 사리불이 세존께 여쭈었다.
“이와 같은 사람들은 5무간죄(無間罪)를 멸할 수 있습니까, 멸할 수 없습니까?”
부처님께서 장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그만두어라. 그런 말을 하지 마라. 왜냐하면 만약 중생들이 정법(正法)을 받아 간직한다면 5무간업(無間業)을 없앨 수 있기 때문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리불아, 5무간자(無間者)가 이 경전을 들으면 그 위덕력 때문에 이 5무간업이 신속히 없어지고 다시 사람의 몸을 받아 빈번히 불법(佛法) 가운데 태어날 것이며, 영원히 다시는 3악취(惡趣)에 떨어지지 않는다.”
그때 존자 사리불은 슬피 울어 눈물을 비 오듯 흘리면서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종전에 말씀하신 바와 같이 이 경을 비방하면 이와 같은 광대한 업보가 있는지를 예전에는 알지 못했습니다. 이와 같은 죄보(罪報)는 꿈속에서도 다시 본 적이 없습니다.”
033_0820_b_02L是時尊者舍利弗白世尊言如是等人五無間罪爲滅爲不滅佛告長老舍利弗勿作是說所以者何若諸衆生受持正法者卽得消除五無間業佛言舍利弗五無間者爲聞此經威德力故此五無間業速疾消除還復人身數數得生佛法之中永不復墮於三惡趣故是時尊者舍利弗悲泣雨淚白佛言世尊如向所說謗此經乃有如是廣大業報昔所未見是罪報乃至夢中亦未曾見
그때 세존께서 장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그만두어라. 사리불아, 그런 생각을 하지 마라. 다시 사리불아, 나는 이 무애(無礙)하고 오묘한 법을 자주 그대들에게 말해 주리라.
사리불아, 저 중생들은 스스로의 업력 때문에 갖가지 죄를 지은 것이다. 스스로 짓고 스스로 받은 것이지 다른 사람 때문이 아니다. 각각의 중생은 스스로의 업력 때문에 이런 고통을 받는 것이지 여래의 잘못이 아니다. 사리불아, 나는 항상 중생들과 그대들이 여러 선우(善友)들을 방문해서 즐거이 안락을 구하고 온갖 두려움[怖畏]을 여의고 즐거이 열반락(涅槃樂)의 감로미(甘露味)를 구해야 한다고 말한다. 나는 항상 보리(菩提)의 정로(正路)를 열어 보인다.”
033_0820_b_13L是時世尊告長老舍利弗言舍利弗勿作是念復次舍利弗我說此無礙妙法數告汝等舍利弗彼諸衆生以自業力作種種罪自作自受非彼他人各衆生自業力故受是痛苦非如來舍利弗我常說言是諸衆生汝等訪諸善友樂求安樂離諸怖畏樂求涅槃樂甘露味我常開示菩提正路
033_0820_c_01L부처님께서는 다시 계속해서 말씀하셨다.
“저 중생들이 제멋대로 탐욕하고 성내며 스스로 신업(身業)ㆍ구업(口業)ㆍ의업(意業)을 짓고 마음속에 그릇된 견해를 내 스스로 바르게 알지 못하며 여러 가지 죄를 짓고 각각 그릇되게 보고 몸에 대해 분별하여 갖가지 악업(惡業)을 지어 그로 인하여 지옥에 떨어져 갖가지 괴로움을 받게 되는데, 이는 중생 스스로의 허물 때문이지 여래의 잘못이 아니다. 다시 사리불아, 나는 이와 같이 대비심(大悲心)을 일으켜 중생들을 위해, 나아가 낱낱의 중생에게 1겁(劫)이 다할 때까지 내가 대신해서 지옥의 괴로움을 받아 끝내 한 중생도 버리지 않는다. 사리불아, 여래의 대비심은 항상 이러하다. 비유하자면 천상이나 인간세계에 살고 있는 한 부모가 오직 한 자식을 낳았는데, 그 자식은 단정하고 뛰어나며 모습이 훌륭하여 비할 바가 없었으며 복상(福相)이 원만하였다. 그런데 그가 어느 날 홀연히 목숨을 마치면 그 부모는 이 자식 때문에 마음속에 깊은 번뇌가 생기고 마음이 황망하여 슬피 울며 절통해 하면서 고뇌하는 것과 같다. 이와 같이 사리불아, 여래(如來)ㆍ응공(應供)ㆍ정등각(正等覺) 또한 이러하니 마치 한 자식을 보듯 중생들을 가엾이 여긴다. 하지만 여래는 번뇌에 대해 끝내 집착하지 않고 모두 멀리 떠나보낸다.”
033_0820_b_21L是時復說彼諸衆生恣縱貪瞋自作身業口業意業心生邪見不自正知造作衆罪各各邪視於身分別造衆惡業因墮地獄受種種苦衆生自過非如來咎復次舍利弗我常如是興於大悲爲諸衆生乃至一一衆生於一劫我皆代受地獄之苦終不棄捨一衆生故舍利弗如來大悲恒常如是譬如天上人間父母唯生一子端嚴殊特色妙無比福相圓滿彼於一日忽然命終時彼父母爲此子故心生懊惱情地慞惶悲號痛切苦惱如是舍利弗如來正等覺亦復如悲愍衆生如見一子如來煩惱終不能著悉已遠離
033_0821_a_01L“왜냐하면 사리불아, 비유하자면 큰 바다[大海]에선 죽은 시체가 머물지 못하는 것과 같다. 사리불아, 여래도 그러하여 번뇌에 대해 집착하지 않는다. 또한 사리불아, 몸은 허깨비나 꿈과 같고 또한 그림자나 메아리와 같으며 4대(大)가 모여 이루어진 것으로 가명(假名)일 뿐 사람 가운데는 어떤 실체도 없다. 여러 행상[諸行相]을 보되 인식할 바도 아니고[非行]머물 바도 아니며[非住]처소가 있는 것도 아니고 처소가 없는 것도 아니며 정체(停滯)함도 없고 장애함도 없으며 자타(自他)에 대해 집착할 바도 없다. 사리불아, 여래도 이와 마찬가지이니 온갖 행상(行相)을 관찰하고 여러 무리의 중생들을 교화하여 인도하되 말하거나 행하는 것을 탐(貪)하지 않는다. 비록 갖가지 모든 행상을 짓더라도 가리킬[指]수도 없고 보일[示]수도 없어서 허공계와 같아 온갖 의혹을 떠나고 희론이 없다. 여래도 그러하여 의혹이 없고 희론을 떠난다. 중생들이 한결같이 미혹되어 돌이키지 못할 때 여래는 대비심(大悲心)으로 그들을 수순하는데, 만일 중생들이 여래가 다가오기를 원하면 그에 따라 다가가고 떠나가기를 원하면 그에 따라 떠난다. 왜냐하면 모든 여래에게는 본원력(本願力)이 있기 때문이다.
033_0820_c_13L何以故舍利弗如大海不宿死屍舍利弗如來亦爾煩惱不著又謂舍利弗身如幻夢如影嚮四大合成假名爲人中無有見諸行相非行非住非處非無處無滯無礙自他不著舍利弗如來亦復如是觀諸行相化導群生不貪說雖作一切種種行相不可指不可等虛空界離諸疑惑無有戲論來亦爾無有疑惑離於戲論是時衆生一向迷惑無有迴轉如來大悲而能隨順如有衆生欲來佛亦隨來去亦隨去何以故是諸如來本願力故
다시 사리불아, 여래ㆍ응공ㆍ정등각에게는 착오가 없고 여래에게는 무명이 없으며 여래의 지혜에는 또한 미혹됨이 없다. 사리불아, 나는 지금 천상과 인간 세계에서 가장 존귀하고 최상(最上)이며 제일(第一)이어서 칭량(稱量)할 수도 없고 어떤 것도 동등할 자가 없다. 사리불아, 이는 속이는 말이 아니며 이상한 말이 아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만약 어떤 중생이 재가이든 출가이든 이 정법(正法)에 대하여 비방을 하면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은 일체의 악한 양상의 갖가지 지옥에서 온갖 고통을 받게 된다.”
그때 존자 수보리가 합장 공경하고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이 법은 미묘하여 지극히 알아듣기가 어렵습니다. 세존이시여, 저 중생들이 이 정법을 비방하면 어떤 과보를 얻게 됩니까?”
033_0821_a_02L次舍利弗如來正等覺無有錯謬如來無有無明如來智慧亦無迷惑舍利弗吾今於天上人間最尊最貴最上第一不可稱量無有等等舍利是不誑語者不異語者佛言若有衆生在家出家於此正法而生誹謗如前所說一切惡相種種地獄衆苦所受是時尊者須菩提合掌恭敬白佛言世尊此法微妙甚難得聞彼諸衆生於此正法而生誹謗者當得何報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이 법을 비방하면 큰 혀[大舌]를 가지고 태어나는데 가로ㆍ세로로 백천 유순(由旬)의 크기가 된다. 그 위에는 500구지(俱胝) 크기의 철로 만든 쟁기가 있어 긴 시간 그 혀를 간다. 다시 입으로부터는 지극히 뜨거운 맹렬한 불길이 나와 불길이 위로 치솟아 활활 밝게 타다가 합해져 한 덩어리가 되니 백천 겁이 경과하는 동안 아주 지극한 괴로움을 받는다. 수보리야, 어떻게 이와 같은 업보(業報)를 얻게 되는가? 저 어리석은 중생들이 모두 구업(口業)으로 지은 것이다. 수보리야, 저 어리석은 중생들이 이 법을 비방하면 이와 같은 과보를 받는다.”
033_0821_a_13L佛告須菩提謗斯法者得生大舌縱廣百千由旬上有五百俱胝鐵犂長時耕舌復從口出極熱猛聳焰上騰炎熾輝赫合成一聚百千劫受大極苦云何而得須菩提如是業報彼愚癡衆生皆因口業所須菩提彼愚癡衆生謗此法者如是報
033_0821_b_01L그때 모여 있던 일체 대중들이 부처님의 위신력 때문에 함께 이렇게 말했다.
“여래깨서 말씀하신 아주 극악한 과보는 지극히 희유(希有)합니다.”
그때 제선천주(帝釋天主)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마땅히 경을 간직하는 저 비구법사(比丘法師)를 미래세에 항상 존중할 것이며 온갖 꽃ㆍ향ㆍ음식ㆍ옷ㆍ약ㆍ도향(塗香)ㆍ말향 등 갖가지로써 공양드리고 밤낮으로 세 때에 공경 예배하고 존중 찬탄하겠으며 마음을 두고[志心]호지(護持)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이 선남자는 이미 여래의 법신(法身) 가운데 태어나 모든 여래와 함께 동일한 명호를 얻습니다. 왜냐하면 마치 관정찰제리왕(灌頂刹帝利王)이 낳은 아들이 단엄(端嚴)하고 우뚝하여 왕상(王相)을 갖추면 보는 이마다 환희하여 저 백성들이 모두 존중하고 예배하며 무릎을 꿇고 문안을 드리듯이 저 법사를 보면 또한 마땅히 이와 같이 예배하고 존중할 것입니다.”
033_0821_a_20L是時一切衆會以佛威力作是言如來說此極大惡報甚爲希是時帝釋天主白佛言世尊我當於彼比丘持經法師於未來世常生尊重以諸花香飮食衣藥塗香末香種種供養晝夜三時恭敬禮拜尊重讚歎志心護持世尊是善男子已生如來法身中與諸如來同一名號何以如灌頂剎帝利王所生之子端嚴巍巍具足王相見者歡喜彼諸人民皆悉尊重拜跪問訊見彼法師亦應如是禮拜尊重
그때 세존께서 보현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이 제석천주는 그에 관한 말을 참 잘하는구나. 경을 간직한 저 비구법사를 가엾이 여겨 이익되게 해주고 은밀히 가호하겠다고 하는구나.”
보현보살이 말했다.
“세존이시여, 저도 이와 마찬가지로 미래세에 저 선남자와 선여인들을 호지(護持)하고 가엾이 여겨 이익되게 해주고 온갖 재난과 걱정거리를 쉬게 하여 안락을 얻게 할 것이며 두루 100유순(由旬) 밖까지 누구도 괴롭히지 못하게 할 것입니다.”
그때 세존께서는 보현보살마하살을 찬탄하여 말씀하셨다.
“훌륭하고도 훌륭하구나. 선남자야, 그대는 지금 잘 말했다.”
033_0821_b_08L爾時世尊告普賢菩薩摩訶薩言善男子此帝釋天主善能說之爲彼比丘持經法師憐愍饒潛加護持普賢菩薩言世尊我亦如是於未來世彼善男子善女人復護持憐愍饒益息諸災患令得安周徧百由旬外不令嬈惱爾時世尊讚普賢菩薩摩訶薩言善哉善哉善男子汝今善說
그때 세존께서는 청정한[梵]음성으로써 거듭 게송을 말씀하셨다.

다른 사람들을 안락하게하기 위하여 가엾게 여기고
모든 중생을 다 수순(隨順)하며
3업(業)이 청정하여 잘 칭양(稱揚)하니
비할 데 없는 공덕은 진실한 보배이네.
033_0821_b_16L爾時世尊以梵音重說偈言
令他安樂心悲愍
悉能隨順諸衆生
三業淸淨善稱揚
無等功德眞實寶
033_0821_c_01L
그때 보현보살마하살이 세존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보살마하살은 어떻게 이 보광총지법을 얻을 수 있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은 보광총지에 대해서 마땅히 한 가지 법[一法]을 행해야 한다. 한 가지 법이란 무엇인가? 일체 중생들에 대하여 죽이려는 마음[殺意]을 일으키지 않고 안락함을 얻게 하는 것이다. 보현보살아, 또한 두 가지 법이 있으니 무엇이 그 두 가지인가? 진에(瞋恚)를 떠나고, 비유를 들어가며 잘 말해 유도하는 것이다. 보현보살아, 이것이 두 가지 법이니 만약 이와 같다면 보광총지법을 얻을 수 있다. 다시 보현보살마하살아, 일체 중생들을 위하여 마음의 근본[意根]이 산란스럽지 않게 하고 잠시라도 버리지 않아야 한다.”
033_0821_b_19L是時普賢菩薩摩訶薩白佛言世尊菩薩摩訶薩云何當得此寶光摠持法故佛言善男子菩薩摩訶薩於寶光摠持當行一法云何爲一法謂於一切衆生不起殺意令得安樂普賢菩薩復有二法云何爲二謂離於瞋善言誘喩普賢菩薩此爲二法能如是卽得寶光摠持法故復次普賢菩薩摩訶薩爲一切衆生意根不無時暫捨
세존께서 다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은 중생들을 위하여 모두 일체의 증오나 애착을 떠나야 한다. 보살이 이 보광총지의 공덕을 말할 때에는 또한 이 가장 뛰어난 공덕을 칭양하고 찬탄해야 한다.”
그때 천상과 인간 세계의 한량없는 중생들은 모두 이 법을 얻었으며 또한 보광총지의 가장 훌륭한 공덕을 내어 법사를 칭찬하였다.
033_0821_c_06L是時復告善男子菩薩摩訶薩爲諸衆生皆離一切憎愛故是時菩薩說此寶光摠持功德時以稱揚讚歎此最勝功德 于時天上人間有無量無數衆生皆得此法出寶光摠持最勝功德稱讚法師
그때 존자 아난이 자리로부터 일어나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대고 합장 공경한 뒤 부처님 앞에 멈추어 서서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이 보광총지미묘정법(寶光總持微妙正法)은 이와 같이 심오합니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그렇다, 그렇다. 이 색상(色相)은 지극히 깊고 수(受)ㆍ상(想)ㆍ행(行)ㆍ식(識)도 지극히 깊으니 마치 공(空)과 같이 지극히 깊고 허공(虛空)과 같이 지극히 깊다.”
033_0821_c_11L爾時尊者阿難從座而起偏袒右肩右膝著地合掌恭敬住立佛前白佛世尊此寶光摠持微妙正法如是深邃佛告阿難如是如是此色相甚識甚深如空甚深如虛空甚深
아난이 여쭈었다.
“저는 여래 앞에서 8만 4천 법장(法藏)을 들었으나 이와 같이 오묘한 법은 일찍이 듣지 못했습니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이 보광정법은 만나기도 어렵고 듣기도 어렵다.”
아난이 말했다.
“부처님께서는 이와 같은 미묘한 정법(正法)은 말씀하셨는데 미래세의 후오백세에 법이 멸하려 할 때 중생들이 불사(佛事)를 지으려면 어떤 법을 의지해야 합니까?”
033_0821_c_17L阿難白言我於如來前得聞八萬四千法藏未曾得聞如是妙法告阿難此寶光正法難遇難聞阿難佛說如是微妙正法於未來世後五百歲中法欲滅時有諸衆生欲作佛事當依何法
033_0822_a_01L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석가모니여래인 내가 말한 정법과 저 법사를 의지해야 한다. 만약 이 정법을 베껴 쓰고 받아 간직하며 공양올리고 공경한다면 눈에는 항상 병이 없고 코에도 또한 병이 없으며, 혀에도 병이 없고 치아에도 병이 없으며, 손에도 병이 없고 다리에도 병이 없으며, 머리에도 병이 없고 귀에도 병이 없으며, 모든 신체기관이 잘 갖추어질 것이다. 몸은 냄새가 나거나 더럽지 않고 또한 중간에 요절하지 않으며 수명이 연장될 것이며 저 일체 천상과 인간 및 인간 아닌 이들이 항상 호위할 것이다. 저 법사가 이곳에서 목숨을 마치면 다시 선서(善逝)의 세계와 천상의 세계 가운데 태어난 온갖 떠들썩하고 잡스러운 것과 일체의 희론을 떠날 것이다.”
033_0821_c_22L佛告阿難依我釋迦牟尼如來說此正法及彼法師若有書寫受持供養恭敬此正法者眼常無病鼻亦無病舌亦無病齒亦無病手亦無病腳亦無病頭亦無病耳亦無病諸根具足身不臭穢亦無中夭壽命延長彼一切諸天人及非人時衛護時彼法師於此命終復得生於善逝世界天中而生離諸喧雜一切戲論
아난이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어떤 인연 때문에 이 법을 말하면 마왕의 독해(毒害)가 이를 장애하거나 덮을 수 없습니까?”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일체의 마왕은 이 정법에 대하여 끝내 장애하여 어렵게 할 수 없다.”
그때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저 마왕이 악독하고 해로운 마음을 내 ‘만약 이 보광총지법을 말한다면 나는 그때 그에게로 가서 장애하여 어렵게 하리라’고 생각하고 이렇게 말하면 그때 마왕은 스스로의 업력 때문에 저절로 맹렬한 불길이 다가와 그의 몸을 태우는 것을 보고 그 공포가 한량없어 물러나 흩어져 달아난다. 아난아, 이 법은 이와 같고 깊고 미묘하여 헤아리기 어렵고 불가사의하다. 만약 이 정법이 머무는 곳이라면 부처님의 탑묘(塔廟)와 같다.”
033_0822_a_08L阿難白言世尊是何因緣說此正法魔王毒害不能障蔽佛告阿一切魔王於此正法終不能作障難之者爾時世尊作是語已時彼魔王生毒害心作是念言若有說此寶光摠持法時我當往彼作其障難時魔王以自業力自見猛火來燒其恐怖無量退散而走阿難此法如是深妙難測不可思議若此正法隨所住處如佛塔廟
아난이 여쭈었다.
“만약 여래께서 저 정법이 머무는 곳에 계신다면 저는 그곳에서 여래를 뵈러 부처님 계신 곳으로 찾아가 먼저 여래께 예를 올리고 나중에 이 법에 예를 올리겠습니다. 이에 어떤 허물이 있습니까?”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에게는 과실이 있다. 왜냐하면 네가 정법을 이와 같이 경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떻게 내가 천상과 인간의 세계에서 가장 존귀하고 최상제일(最上第一)의 지위를 얻었는가 하면 아난아, 나는 과거에 먼저 이 법을 들은 후에 보리를 증득했기 때문이다.”
033_0822_a_17L阿難白言若如來在彼正法住處我於是處得見如來往到佛所先禮如來後禮此法爲有何過佛告阿難汝有過失何以故旣如是輕慢正法云何我得天上人間最尊最貴最上第一復次阿難於過去先聞此法後證菩提
033_0822_b_01L아난이 세존께 여쭈었다.
“어떤 여래를 공경하며 공양 올려야 하며 다시 어느 곳에서 저 여래께서 말씀하신 이 보광삼마지법을 들을 수 있습니까?”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천상이나 인간이나 건달바의 처소에는 있지 않을 것이다. 이 법에 공경하여 공양 올리고 구하기 때문이다. 나는 지난날 보살일 때 불세존(佛世尊)의 명호(名號)가 불공적취개묘중보광명장여래(不空積翠開妙衆寶光明藏如來)인 부처님 앞에서 이 법을 들었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저 여래께서는 나에게 수기(授記)해 주시지 않았으며 나는 그때 이래로 백천 구지나유다겁(俱胝那庾多劫)이 지나는 동안 난행(難行)과 고행(苦行)을 하며 이 법을 들었다. 아난아, 그러므로 그대는 마땅히 먼저 이 법에 예를 올린 후에 여래에게 예를 올려야 한다.”
033_0822_a_23L阿難白世尊於何如來恭敬供養復於何處聞彼如來說此寶光三摩地法告阿難我非於天上人間乾達嚩處恭敬供養求此法故我於往昔爲菩薩時有佛世尊號不空積聚開妙衆寶光明藏如來前得聞此法佛告阿彼如來卽不與我授記我從是來過百千俱胝那庾多劫難行苦行聞此法阿難是故汝應先禮此法禮如來
그때 범왕과 제석 호세제천(護世諸天)이 모두 동일한 음성으로 함께 이렇게 여쭈었다.
“이 법을 찬탄하자면 이는 위없는 법[無上法]이며, 가장 뛰어난 법[最勝法]이며, 어떤 것도 동등함이 없는 법[無等等法]이니 신통변화가 이와 같습니다. 만약 이 미묘한 정법과 명자(名字)를 듣는다면 마땅히 그를 향해 예를 올려야 합니다. 왜냐하면 만약 이 법을 받아 지니고서 독송(讀誦)하고 다른 사람을 위해 해설해 준다면 이는 여래와 동등하여 차이가 없다고 보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때 세존께서 범왕(梵王)과 제석(帝釋)과 호세제천을 찬탄하셨다.
“훌륭하고도 훌륭하구나. 성스러운 대중들이여, 잘 말하는구나.”
033_0822_b_10L是時一切梵王帝釋護世諸以一音聲同作是言歎此法故無上法是最勝法是無等等法神變如是若有聞此微妙正法乃至名字應隨向禮何以故若有受持讀誦爲他解說者如見如來等無有異爾時世尊讚彼梵王帝釋護世諸天言善哉聖衆善說
033_0822_c_01L그때 세존께서는 입으로부터 장광설상(長廣舌相)을 내셔서 삼천대천세계를 널리 비추신 뒤 보현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그대는 지금 잘 들어라. 나는 지금 그대들이 중생들을 위해 이 법을 말할 것을 부탁한다. 어찌하여 중생들이 이 보배 덩어리를 스스로 지키지 못하고 점차 이로움을 그치게 하는가? 비유하자면 맹인으로 태어난 사람은 햇빛을 보지 못하고, 또 방편이 없는 상인은 스스로 무역을 하지 못하며, 가난한 사람은 부지런히 힘쓰지 않고 항상 다른 사람의 얼굴만 바라보는 것처럼 중생들이 이 법을 듣지 않는 것을 보면 또한 이와 마찬가지이니 중생들을 위하여 비유를 들어 말한 것이다.”
033_0822_b_17L爾時世尊從口而出廣長舌相徧照三千大千世界已告普賢菩薩摩訶薩言善男子汝今諦聽我今請汝爲諸衆生說此法故云何衆生於此寶聚不自守護展轉息利如生盲人不見日光又如商賈無有方便不自貨易亦如貧人不自精懃常奉他顏見諸衆生不聞此法亦復如是爲諸衆生譬喩言說
그때 보현보살마하살이 자리로부터 일어나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쪽 무릎을 땅바닥에 대고서 합장 공경한 다음 부처님 앞에 멈추어 섰다. 보현보살마하살이 법좌(法座)로부터 천천히 일어났을 때 삼천대천세계 제천(諸天)의 궁전이 여섯 가지 양상으로 진동하였으니, 이른바 동(動)ㆍ변동(遍動)ㆍ등변동(等遍動), 진(震)ㆍ변진(遍震)ㆍ등변진(等遍震), 격(擊)ㆍ변격(遍擊)ㆍ등변격(等遍擊), 후(吼)ㆍ변후(遍吼)ㆍ등변후(等遍吼), 용(涌)ㆍ변용(遍涌)ㆍ등변용(等遍涌), 기(起)ㆍ변기(遍起)ㆍ등변기(等遍起)였는데, 대광명이 환하게 일체 세계를 비추었다.
033_0822_c_02L於是普賢菩薩摩訶薩從座而起偏袒右右膝著地合掌恭敬住立佛前時普賢菩薩摩訶薩從自法座安詳起已卽時三千大千世界諸天宮殿六種震動所謂動徧動等徧動等徧震徧擊等徧擊徧吼徧吼徧涌等徧涌徧起等徧起大光晃耀一切世間
그때 보현보살마하살이 세존께 여쭈었다.
“무엇 때문에 저에게 말씀하십니까? 세존이시여, 어찌하여 저에게 말씀하십니까? 선서(善逝)시여, 세존께서는 일체지(一切智)를 갖추신 분인데 어찌하여 중생들을 위해 대비(大悲)를 내 가엾이 여기지 않으십니까? 제가 여래의 아들인데 어떻게 저에게 여래의 지혜[如來智]가 있겠으며 어떻게 저에게 여래의 힘[如來力]이 있겠습니까? 저는 지금 항상 부처님의 말씀을 의지하고 여래의 말씀을 의지하고 있습니다. 제가 항상 의지함은 마치 감로(甘露)와 같아 감히 위배되지 않으니 항상 수순할 것입니다.”
033_0822_c_10L於是普賢菩薩摩訶薩白言世尊云何問我世尊何問我善逝世尊是具足一切智者何不爲諸衆生大悲憐愍我名如來之子云何我有如來智云何我有如來力我於是時常依佛言依如來言我常依止由如甘露不敢違背恒時隨順
그때 세존께서 보현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하고도 훌륭하구나. 불자야, 그대는 여래의 장자(長子)이니 가장 훌륭하고 최상이다. 나는 중생들을 위하여 이 정법을 말하는 것이다. 선남자야, 그대는 나에게 의지하여 여법(如法)하게 호지(護持)하고 항상 존경하기를 마치 보배상자에 담긴 진귀한 장난감처럼 결코 버리지 말아야 한다. 미래세에 파계한 비구가 있다면 결코 공경하거나 믿지 말라. 선남자야, 그는 결코 이 법을 의지하지 않는 자이다.”
033_0822_c_17L於時世尊讚普賢菩薩摩訶薩善哉善哉佛子汝卽如來長子勝最上我爲衆生說此正法善男子汝當依我如法護持恒常尊敬由如寶篋盛以珍玩勿生捨離未來世時有破戒比丘不生敬信善男子彼不依此
033_0823_a_01L보현보살이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저 파계한 출가자는 어떤 행을 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그만두어라. 그것에 관해서는 묻지 말라.”
보현보살이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부디 그것에 관해 말씀해 주십시오. 제발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만약 말씀해 주시지 않는다면 어떻게 중생들을 위할 수 있겠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보현보살아, 그대는 지금 잘 들어라. 내가 말하는 이 법은 마치 무리의 바다[衆海]와 같다. 문수사리와 관세음 등 한량없고 무수한 가없는 보살마하살들은 일심으로 잘 들어라. 미래세에 저 출가자는 어떤 행업(行業)을 닦겠는가?”
033_0822_c_23L普賢菩薩言世尊於意云何出家者有何行故佛言善男子應問此普賢菩薩言世尊唯願說之唯願說之若不說者云何而能爲諸衆生佛言普賢菩薩汝今諦聽我說此法由如衆海文殊師利觀世音量無數無有邊際菩薩摩訶薩等心諦聽於未來世彼出家者修何行
그때 세존께서는 보현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불자야, 저 출가자는 이 정법에 대해 경시하고 교만하게 구는 마음을 많이 내고 집[舍宅]구하기를 좋아하며, 이로움[利養]을 탐착하고 재보(財寶)ㆍ정사(精舍)ㆍ방당(房堂)ㆍ의복ㆍ침구[臥具]ㆍ음식ㆍ의약을 탐착하여 악업을 지음으로써 스스로를 파괴하니 어리석고 미혹된 중생이다. 내가 이 경을 말하는 것은 이 경을 널리 세간에 유포하여 멸하지 않고 오랜 동안 머물게 함으로써 중생들을 제도해 해탈케 하는 데 이바지하려는 까닭이다.”
033_0823_a_08L爾時世尊告普賢菩薩摩訶薩言佛子彼出家者於此正法多生輕慢樂求舍宅貪著利養畜積財寶精舍房堂衣服臥具飮食醫藥造惡業因自破自壞爲是愚迷衆生我說是經廣令流布久住不滅度脫衆生
그때 시방의 일체 천(天)ㆍ용(龍)ㆍ약차(藥叉)ㆍ건달바 등이 부처님께 다가와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 천룡팔부 및 그 권속들은 생명이 다할 때까지 항상 이 경과 법사와 일체 비구 및 모든 법장(法藏)을 수호하여 번거로움이나 괴로움을 받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저희들은 항상 받들어 모시고 존중하며 공경하겠으며 향과 꽃과 의복 및 갖가지 진귀한 보배와 일체의 필수품을 저희들이 다 공급하여 법이 오래도록 머물게 할 것입니다.”
033_0823_a_13L是時十方一切天藥叉乾達嚩等來白佛言世尊我等天人八部幷諸眷屬盡生恒時守護是經幷彼法師一切比丘及諸法藏不令嬈惱我常隨侍尊重恭敬香花衣服種種珍寶一切所須我皆供給令法久住
그때 세존께서는 보현보살 등 92구지(俱胝) 보살들을 위하여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자세히 잘 들어라. 일체 미묘한 언어는
가장 성스러운 공덕으로 피안으로 넘어간다.
속임수[欺誑]와 흉험(兇險)함을 모두 버리고
일심으로 마음을 집중하여 즐거운 마음으로 잘 들어라.
033_0823_a_19L爾時世尊爲普賢等九十二俱胝菩薩而說偈
諦聽一切妙語言
最聖功德超彼岸
欺誑兇險皆棄捨
一心專意樂諦聽
033_0823_b_01L
명성이 높은 부처님께서 마갈제국(摩竭提國) 중의
보리대수(菩提大樹) 아래에서 인사자(仁師子)로서
대해탈삼마지(大解脫三摩地)에 머물렀으니
바로 그곳에서 이와 같이 대수왕(大樹王)이었네.
033_0823_a_23L聞佛摩竭提國中
菩提大樹仁師子
住大解脫三摩地
當處如是大樹王

저 시방의 미진찰(微塵刹)이 다하도록
불자(佛子)들이 두루 돌아다녀도 무서움이 없으니
이를 여래삼매족(如來三昧族)이라 하며
이 모든 삼매를 그대들은 마땅히 얻으리라.
033_0823_b_02L盡彼十方微塵剎
佛子周遊無所畏
此名如來三昧族
是諸三昧彼當得

항상 저 인왕(仁王)의 행(行)을 알면
문수(文殊)의 참 경계[眞境界]를 볼 수 있으니
저 시방의 미진찰토 모든 곳에서
그대들은 여래의 참 색상[眞色相]을 관찰하라.
033_0823_b_04L恒時知彼仁王行
得見文殊眞境界
盡彼十方微塵剎
汝觀如來眞色相

시방의 무수한 이 불찰을
불자들이 모두 다 길상(吉祥)이라 이름하며
일체 시방의 미진찰토를
불자들은 두루 잘 유력(遊歷)하네.
033_0823_b_06L十方無數此佛剎
佛子悉皆名吉祥
一切十方微塵剎
佛子善能徧遊歷

문수사리의 가없는 지혜[無邊智]를
저 세간에서 만날 수 있어서
중생들에게 현길상(賢吉祥)에 대해 묻노니
불자의 공덕은 어떻게 얻습니까?
033_0823_b_08L爲彼世間得値遇
文殊師利無邊智
問大衆生賢吉祥
佛子功德云何得

그때 실제(實際)의 광대한 공덕을
가없는 중생들이 잘 알기에
중생들에게 현길상에 대해 묻노니
문수의 공덕은 묘한 보리(菩提)라네.
033_0823_b_10L是時實際廣功德
無邊衆生能解了
問大衆生賢吉祥
文殊功德妙菩提

불자들이여, 만약 이 법을 말하고 나면
청정한 부처님의 공덕을 이해할 수 있으니
또한 불자들이여, 어떻게
이와 같은 공덕행을 얻을 수 있는가?
033_0823_b_12L佛子若說此法已
得解淸淨佛功德
復次佛子應云何
當得如是功德行

불자들이여, 잘 들으라. 이 현길상의
가없고 아주 뛰어난 저 공덕을
내가 지금 간략히 일부분만 말했을 따름이니
큰 바다에 한 방울의 물을 첨가한 격이라네.
033_0823_b_14L佛子諦聽賢吉祥
無邊最勝彼功德
我今略說於少分
如添大海一滴水

나아가 불보리(佛菩提)를 증득할 수 있으며
만약 어떤 중생이 초발심(初發心)하면
가없는 공덕은 측량할 수 없으니
낱낱의 공덕을 다 찬양하네.
033_0823_b_16L乃至得證佛菩提
若有衆生初發心
無邊功德莫能測
一一功德盡讚揚

바라밀다의 공덕지(功德地)는
많은 겁(劫)을 경과하더라도
그 공덕을 다 말할 수 없으니
시방의 일체불도 이와 마찬가지이네.
033_0823_b_18L波羅蜜多功德地
如有經行於多劫
不能說盡彼功德
如是十方一切佛

그가 그때 일부분만 말해도
가없고 훌륭한 공덕을 낳나니
나는 새가 공중을 헤아릴 수 없고
대지와 한 티끌이 비교할 수 없는 것만 같네.
033_0823_b_20L彼於是時說少分
出生無邊勝功德
如鳥飛空不可量
大地一塵無能比

원인이 없지도 않다면 어떤 곳으로부터 생겼을까?
보리의 공덕은 마음[心意]을 따르네.
믿음으로 한 생각[一念]하면 불법을 낳으니
이와 같이 화합하여 그런 마음을 낳네.
033_0823_b_22L非無因故從何生
菩提功德隨心意
發信一念生佛法
如是和合生心已
033_0823_c_01L
그는 애락(愛樂)과 왕의 복락(福樂)을 구하지 않고
스스로의 안락과 명리(名利)를 구하지 않으며
세간의 온갖 고뇌를 멸해 없애고
중생을 위한 마음으로 세간에서 태어나네.
033_0823_c_01L彼非愛樂王福樂
非自求安非名利
除滅世間諸苦惱
爲衆心故生世間

그의 마음은 항상 중생들을 위하여
청정한 불찰에서 공양을 일으키고,
이 법을 닦아 익혀 보리를 증득하며
마음으로부터 청정지(淸淨智)를 발생하네.
033_0823_c_03L彼意恒爲諸衆生
淸淨佛剎興供養
修習此法證菩提
從心發生淸淨智

그는 항상 부처님을 공경하고 해탈을 구하며
일체 모든 부처님을 존중하는 생각을 내고
일체 모든 법의 공덕과 동일하다고 여겨
마음을 내 항상 공경하네.
033_0823_c_05L彼常恭敬求解脫
尊重一切生佛想
一切諸法功德同
生心如是恒恭敬

발심(發心)하여 불법(佛法)에 귀의하고
불자가 마음을 내 이 행을 행하여
가없는 보리심이 발현될 때
대장부의 용감하고 예리한 마음을 낳네.
033_0823_c_07L發心歸向於佛法
佛子興心行此行
無邊菩提發是時
生大丈夫猛利意

발심의 힘은 인간 가운데 주인과 같아
널리 공양을 흥성시킴이 불가사의하고
온갖 법이 무너짐이 없어[無壞]헤아릴 수 없으니
마음을 내 공양함이 마땅히 이와 같네.
033_0823_c_09L發心力如人中主
廣興供養不思議
衆法無壞莫能量
生心供養應如是

발심은 포태(胞胎)의 고통을 면하게 하고
일체의 행을 양육하는 데 힘쓰게 하는 것이니
그에 따른 즐거움과 쾌락은 다 마음으로부터 비롯되므로
안락한 처소를 볼 수 있네.
033_0823_c_11L發心能免胞胎苦
養育劬勞一切行
隨樂快樂悉從心
是故見於安樂處

가없는 공경심을 일으켜
나와 남[我人]의 교만을 다 버리고
발심하면 곧 미묘하고 진귀한 복장(伏藏)2)이니
손으로 거두어 지니듯 안락을 얻을 수 있네.
033_0823_c_13L發起無邊恭敬心
我人憍慢皆棄捨
發心卽妙珍伏藏
如手攝持獲安樂

발심하면 기쁜 마음으로 보시할 수 있고
발심하면 뛸 듯이 기뻐하면서 불사(佛事)를 행하며
발심하면 뛰어난 공덕의 숲을 구할 수 있고
부처님이 말씀하고 계신 곳을 모두 찾아가네.
033_0823_c_15L發心能爲歡喜捨
發心踊躍作佛事
發心求勝功德林
得佛所說皆往詣

용맹하고 예리한 근기[利根]의 광명이 비추고
발심이 견고하여 파괴되지 않으면
갖가지 번뇌가 단박에 제거되니
발심하면 부처님의 공덕을 말할 수 있네.
033_0823_c_17L勇猛利根光明照
發心堅固無能壞
種種煩惱頓皆除
發心能說佛功德

발심하면 화합이든 불화합이든
한 찰나 가운데 모두 여의며
발심하면 마왕의 세계를 넘어설 수 있고
저 가장 뛰어나고 오묘한 해탈을 볼 수 있네.
033_0823_c_19L發心和合不和合
一剎那中悉皆離
發心能越魔王界
見彼最勝妙解脫

공덕의 종자(種子)는 썩지 않는 인자[因]이고
발심은 대보리수를 심는 것이며
가장 훌륭한 지혜에 의해 모두 자라나게 하니
발심하면 일체불(一切佛)을 볼 수 있네.
033_0823_c_21L功德種子不朽因
發心種大菩提樹
最上勝智皆增長
發心見諸一切佛
033_0824_a_01L
그는 과거의 행했던 대행(大行)을 말하고
해탈의 묘행(妙行)을 발심하여 구하네.
이 법은 세간에서 만나기가 지극히 어려우니
마치 큰 바다 속에 있는 여러 보배왕[寶王]과 같네.
033_0823_c_23L彼說過去行大行
解脫妙行發心求
此法世間甚難遇
由如大海衆寶王

만약 항상 발심하여 부처님을 공경하고
무계(無戒)와 무행(無行)을 그가 모두 여의면
온갖 허물과 분수에 넘치는 여러 과실을 떠날 수 있으니
또한 그 공덕을 칭찬할 수 있네.
033_0824_a_02L若常發心恭敬佛
無戒無行彼皆離
離諸過患衆愆尤
復能稱讚彼功德

지계견(持戒見)으로 보리심을 획득하고
방편으로써 공덕지(功德地)를 닦아 배우며
계법(戒法)을 의지하여 잘 닦아 익히니
그는 항상 부처님의 가르침[敎勅]을 의지하네.
033_0824_a_04L持戒見獲菩提心
方便修學功德地
能依戒法善修習
彼常依佛所教勅

만약 항상 발심하여 부처님을 공경하고
그가 부처님에게 광대한 공양을 일으켜
부처님께 광대하게 공양하고 나면
또한 지극히 불가사의하네.
033_0824_a_06L若常發心恭敬佛
彼佛廣大興供養
於佛廣大供養已
復能慇重不思議

만약 항상 발심하여 법에 공양하면
저 불법(佛法)을 듣되 마음에 싫어함이 없으며
만약 불법에 대해 마음으로 싫어함이 없으면
부사의법(不思議法)으로써 오묘하게 해탈하네.
033_0824_a_08L若常發心供養法
聞彼佛法心無厭
若於佛法心無厭
不思議法妙解脫

만약 항상 발심하여 승중(僧衆)을 공경하면
그는 승중에서 마음이 퇴전하지 않으며,
이와 같이 발심하여 승중 가운데서 퇴전하지 않으면
발심의 불퇴력(不退力)을 얻으리라.
033_0824_a_10L若常發心恭敬僧
彼於僧中心不退
如是發心僧不退
當得發心不退力

만약 발심의 불퇴력을 얻으면
그는 근기가 예리하여 광명을 나타내며
만약 근기가 예리하여 광명을 나타내면
그는 항상 악지식(惡知識)을 멀리 여의네.
033_0824_a_12L若得發心不退力
彼以根利現光明
若得根利現光明
彼常遠離惡知識

만약 악지식을 멀리 여의었으면
마땅히 법을 구하러 선우(善友)를 방문하며
만약 법을 구할 선우를 찾았다면
그는 광대하고 오묘한 안락을 얻을 것이네.
033_0824_a_14L若已遠離惡知識
應當求法訪善友
若法善友尋求已
彼獲廣大妙安樂

만약 광대하고 오묘한 안락을 얻었다면
그것을 바탕으로 자신이 대단하다는 마음을 모두 버리며
만약 자신의 교만함을 버렸다면
광대하고 뛰어난 해탈을 얻을 것이네.
033_0824_a_16L若獲廣大妙安樂
因力自大皆棄捨
若已棄捨我慢因
卽得廣大勝解脫

이와 같이 광대하고 뛰어난 해탈을 얻으면
항상 제불(諸佛)의 비추어 살핌을 얻을 수 있고
만약 항상 제불의 비추어 살핌을 얻으면
그는 대보리심을 낼 수 있네.
033_0824_a_18L如是廣大解脫已
卽得諸佛常照察
若以諸佛常照察
彼卽生大菩提心

만약 대보리심을 낼 수 있으면
해탈의 대공덕을 얻을 수 있으며
해탈의 대공덕을 얻으면
여래의 가문(家門)에 태어날 수 있네.
033_0824_a_20L若得生大菩提心
卽獲解脫大功德
若得解脫大功德
卽得生於如來家

여래의 가문에 태어나면
해탈이 오묘하게 상응함을 얻고
만약 항상 해탈이 오묘하게 상응하면
그가 내는 마음마다 모두 청정하네.
033_0824_a_22L旣得生於如來家
卽得解脫妙相應
若常解脫妙相應
彼發心意皆淸淨
大方廣摠持寶光明經卷第三
乙巳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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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1)범어로 deva-putra-māra이며 4마(魔) 가운데 하나이다. 전칭(全稱)하여 타화자재천자마(他化自在天子魔)이며 천자마(天子魔)라고도 한다. 욕계 제6천에 머무는 마왕과 그 권속으로서 인간의 뛰어난 선[勝善]을 방해하고 현성(賢聖)의 법을 증오하고 질투하며 갖가지 시끄럽고 어지러운 일을 지어 출세간의 선근(善根)을 성취하지 못한다. 이 마(魔)는 전세(前世)의 업감[業感]으로 인해 이 과보를 받으므로 천자업마(天子業魔)라고도 하며 4마(魔) 가운데 유일한 외마(外魔)이다.
  2. 2)땅 속에 매장되어 있는 보물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