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전서

청허당집(淸虛堂集) / 淸虛集卷之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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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허집 제3권(淸虛集 卷之三)
육언절구六言絶句
망향望鄕
白雲千里萬里      흰 구름은 천리만리 어디나
明月前庭後庭      밝은 달도 앞뜰 뒤뜰 모두에
惆悵鄕關不去      슬퍼라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다니
洛陽柳色靑靑      낙양의 버들 빛은 푸르고 푸르건만
만사挽詞
山寂寂海茫茫      산은 적적하고 바다는 망망하며
風淡淡烟蒼蒼      바람은 담담하고 연기는 창창하네
孤魂何處在       외로운 영혼은 어느 곳에 가 있는고
目斷天之方       눈 들어 하늘을 하염없이 바라보네
칠언절구七言絶句
이 죽마가 서울에 가는 것을 전송하며(送李竹馬之京洛)
昔聞勸酒關西別     옛날 관서로 떠나는 이별주를 권할 적엔
雨過渭城靑柳邊     위성의 푸른 버들에 비가 지나갔다는데1)
今日故人相送處     오늘 친구를 전송하는 자리에는
夕陽芳草遠連天     석양의 방초가 멀리 하늘에 잇닿았네
한강에서 노닐며(遊漢江)
楊柳靑靑朝雨過     푸른 버들가지에 아침 비 지나가고
東風微動水如烟     동풍이 건듯 불어 강물이 연기 같네
一聲玉笛舟中出     배 안에서 울리는 옥피리 한 소리여
漁子指云江上仙     어부가 가리키며 강 위의 신선이라네
청련 선자가 풍악으로 가는 것을 전송하며(送靑蓮禪子之楓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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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_0693_c_02L淸虛集卷之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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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_0693_c_04L1)六言絶2) [315] [316]

007_0693_c_05L3)望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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白雲千里萬里明月前庭後庭

007_0693_c_07L惆悵鄕關不去洛陽柳色靑靑

007_0693_c_08L挽詞 [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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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寂寂海茫茫風淡淡烟蒼蒼

007_0693_c_10L孤魂何處在目斷天之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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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_0693_c_12L4)七言絶句 [318]

007_0693_c_13L送李竹馬之亰5) [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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昔聞勸酒關西別雨過渭城靑柳邊

007_0693_c_15L今日故人相送處夕陽芳草遠連天

007_0693_c_16L遊漢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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楊柳靑靑朝雨過東風微動水如烟

007_0693_c_18L一聲玉笛舟中出漁子指云江上仙

007_0693_c_19L送靑蓮禪子之楓6) [320]

007_0693_c_20L「六言絶句」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句」
007_0693_c_21L下底本有「寄蓬萊子」一首旣出淸虛集卷二
007_0693_c_22L(本書第七册六八○頁下段)故編者除之
「望
007_0693_c_23L鄕ㆍ挽詞」各一首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007_0693_c_24L「七言絶句」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洛」下
007_0693_c_25L有「七言」{甲}{乙}{丙}{丁}
「岳」作「嶽」{甲}{乙}{丙}{丁}{戊}
007_0693_c_26L{己}{庚}{辛}次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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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蓮禪子向楓岳     청련 선자가 풍악으로 향하나니
足下江山重復重     발아래 강과 산이 겹치고 또 겹치리
隻影飄飄何處去     외 그림자 표표히 어디로 떠나는고
白雲萬里蒼茫中     만 리 길 창망한 백운 속으로
화개동花開洞
花開洞裏花猶落     꽃 피는 동네에도 여전히 꽃은 지고
靑鶴巢邊鶴不還     청학의 둥지에 학은 돌아오지 않네
珍重紅流橋下水     잘 가거라 홍류교 아래 냇물이여
汝歸滄海我歸山     너는 푸른 바다로 나는 산속으로
금릉 가는 도중에2수(金陵途中)
[1]
秦隋堤上千條柳     진ㆍ수의 방죽 위엔 1천 가닥 버들이요
漢楚陵邊百草秋     한ㆍ초의 왕릉 가엔 1백 풀의 가을일세
天若有言人可問     하늘이 말을 한다면 사람이 물어보련마는
無情江水古今流     무정한 강물만 예나 이제나 흐르네

[2]
秦隋梁唐皆寂寞     진ㆍ수 양 당의 왕조 모두 적막해지고
千里萬里空城郭     천리만리에 속절없이 성곽들뿐
前人去去後人來     앞사람은 가고 뒷사람이 또 오나니
笑殺松間千歲鶴     우스워라 솔 사이의 천세의 학이여
최고운의 바위에 제하다(題崔孤雲石)
雲散洞天山岳靜     동천의 구름 걷힌 고요한 산악에
落花流水去悠悠     꽃 지고 물 흐르며 봄날이 가네
誰知八尺三韓客     누가 알까 삼한의 8척 나그네가
聲動中華四百州     중화 4백 주에 명성을 떨친 것을
풍악 만경대에 오르다(登楓岳萬景臺)
萬景臺萬景臺      만경대여 만경대여
萬人傳說萬人傳     만인이 전한 말을 만인이 전하는데
一僧飛上一回首     한 중이 날아올라 한 번 돌아보니
一帶滄溟一片天     한 이랑 바다에 한 조각 하늘일세
강릉진에서 묵으며(宿江陵鎭)
井上梧桐一葉秋     우물가 오동잎 하나가 알리는 가을
鄰家月笛幾人愁     달 아래 이웃집 피리 소리 몇이나 수심에 젖을까
西風莫遣南飛鴈     서풍이여 남쪽으로 기러기 날게 하지 마오
萬里征夫在戌樓     만 리 길 떠난 남편 수루戌樓에 와 있으니
솔과 국화를 심다(栽松菊)
去年初種庭前菊     거년에 처음으로 뜰에 국화 심었고
今年又栽檻外松     금년에 또 난간 밖에 솔을 심었네
山僧不是愛花草     산승이 화초를 좋아해서가 아니라
要使人知色是空     사람에게 색즉시공 알려 주려고
설악산 화암사(雪岳山花喦寺)
鳥飛碧海長天外     새는 푸른 바다 긴 하늘 밖으로 날아가고
人臥靑山落照中     사람은 푸른 산 지는 해 속에 누워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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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蓮禪子向楓*岳足下江山重復重

007_0694_a_02L隻影飄飄何處去白雲萬里蒼茫中

007_0694_a_03L花開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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花開洞裏花猶落靑鶴巢邊鶴不還

007_0694_a_05L珍重紅流橋下水汝歸滄海我歸山

007_0694_a_06L金陵途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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秦隋堤上千條柳漢楚陵邊百草秋

007_0694_a_08L天若有言人可問無情江水古今流

007_0694_a_09L秦隋梁唐皆寂寞千里萬里空城郭

007_0694_a_10L前人去去後人來笑殺松間千歲鶴

007_0694_a_11L題崔孤雲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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雲散洞天山*岳靜落花流水去悠悠

007_0694_a_13L誰知八尺三韓客聲動中華四百州

007_0694_a_14L1)登楓岳萬景臺 [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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萬景臺萬景臺萬人傳說萬人傳

007_0694_a_16L一僧飛上一回首一帶滄溟一片天

007_0694_a_17L宿江陵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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井上梧桐一葉秋鄰家月笛幾人愁

007_0694_a_19L西風莫遣南飛鴈萬里征夫在戌樓

007_0694_a_20L栽松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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去年初種庭前菊今年又栽檻外松

007_0694_a_22L山僧不是愛花草要使人知色是空

007_0694_a_23L雪*岳山花2) [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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鳥飛碧海長天外人臥靑山落照中

007_0694_b_01L前澗雪波鳴石齒     앞 시내 흰 물결은 산골 바위를 울리고
後園紅雨逐春風     뒷동산 붉은 꽃비는 봄바람을 따라가네
꿈에 이백의 묘소를 지나다(夢過李白墓)
過客悠悠千古恨     지나는 나그네 유유한 천고의 한이여
山靑雲白首空回     머리 돌려 바라보니 푸른 산에 흰 구름
當年把酒人何去     술잔 잡던 그 사람은 어디로 가고
杳杳長天月自來     아득한 긴 하늘에 달이 혼자 오네2)
호선에게 부치다(寄湖仙)
生離死別情何異     생이별의 슬픈 심정 사별과 뭐가 다르랴
東望三山眼欲穿     동해 삼산 바라보느라 눈이 빠질 듯
夢作白飛繞處     꿈에 백구 되어 주위를 돌며 날다 보니
碧天連水水連天     하늘은 물과 연하고 물은 하늘과 이어졌네
유자와 헤어지며(別柳子)
花影當囱枝鳥語     창에는 꽃 그림자 가지에는 새소리
綠沉沉處客淸談     녹음이 짙은 곳에 나그네의 맑은 얘기
一曲籬蘭明日恨     한 굽이 울의 난초가 내일 원망할 텐데
送君芳草越江南     방초 우거진 오월吳越의 강남으로 그대 보내노라
환향2수(還鄕)
내가 어린 나이에 어버이를 여의고 10세에 집을 떠났다가 35세에 고향에 돌아와 보니, 옛날의 남쪽 이웃과 북쪽 마을이 모조리 밭으로 변한 가운데 뽕나무와 보리의 푸른빛만이 춘풍에 나부낄 따름이었다. 이에 처량한 심정을 금하지 못한 나머지 무너진 옛집의 벽에 소회를 적고는 하룻밤 묵고서 산으로 돌아왔다.

[1]
三十年來返故鄕     30년 만에 고향에 돌아와 보니
人亡宅癈又村荒     사람은 죽고 집은 무너지고 마을도 황폐해라
靑山不語春天暮     청산은 아무 말 없이 봄 하늘 저무는데
杜宇一聲來杳茫     어디선가 아득히 두견이 소리 들려오네

[2]
一行兒女窺囱紙     한 무리 아녀자들이 창호지 뚫고 엿보고
鶴髮鄰翁問姓名     백발의 이웃 노인이 성명을 물어보네
乳號方通相泣下     어릴 적 이름 알아보고 서로 눈물 흘렸나니
碧天如海月三更     바다 같은 푸른 하늘에 달이 3경일세
머리 깎는 날에 소회를 적다2수(斷髮日書懷)
[1]
之乎取味管城公     관성공에게서 지호의 맛을 취하여
二十年前錯用工     20년 동안 잘못 공을 들이다가3)
一覺此身同幻夢     이 몸이 환몽과 같음을 깨달았나니
世間無物不爲空     세간에 공하지 않은 물건은 없노매라

[2]
愛名愛利身輕薄     명리를 좋아한 경박한 몸이
二十年前苦海漂     20년 동안 고해를 떠돌다가
一夜細聽禪語了     하룻밤 선어를 자세히 듣고 나서
朝將靑髮就銀刀     아침에 흑발을 삭도削刀에 맡기노라

007_0694_b_01L前澗雪波鳴石齒後園紅雨逐春風

007_0694_b_02L夢過李白墓

007_0694_b_03L
過客悠悠千古恨山靑雲白首空回

007_0694_b_04L當年把酒人何去杳杳長天月自來

007_0694_b_05L寄湖仙

007_0694_b_06L
生離死別情何異東望三出眼欲穿

007_0694_b_07L夢作白3) [323] 飛繞處碧天連水水連天

007_0694_b_08L別柳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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花影當4) [324] 枝鳥語綠沉沉處客淸談

007_0694_b_10L一曲籬蘭明日恨送君芳草越江南

007_0694_b_11L還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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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余丱年孤哀十歲離家三十五歲
007_0694_b_13L還鄕則昔之南鄰北閭蕩然爲耕
007_0694_b_14L桑麥靑靑動搖春風耳不勝哀楚
007_0694_b_15L書懷于廢宅之壁一宿而還山焉 [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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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十年來返故鄕人亡宅6) [326] 又村荒

007_0694_b_17L靑山不語春天暮杜宇一聲來杳茫

007_0694_b_18L一行兒女窺*囱紙鶴髮鄰翁問姓名

007_0694_b_19L乳號方通相泣下碧天7) [327] 海月三更

007_0694_b_20L8)斷髮日書懷 [328]

007_0694_b_21L
之乎取味管城公二十年前錯用工

007_0694_b_22L一覺此身同幻夢世間無物不爲空(一)

007_0694_b_23L愛名愛利身輕薄二十年前苦海漂

007_0694_b_24L一夜細聽禪語了朝將靑髮就銀刀(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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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래초당蓬萊草堂
處處開花遠近迷     원근을 알 수 없게 곳곳에 꽃이 피었나니
幾多紅雨落前溪     얼마나 많은 붉은 비가 앞 시내에 내렸을까
黃庭讀罷一回首     『황정』4) 읽고 나서 머리 한번 돌리니
八萬峯頭月欲低     8만 봉우리에 달이 지려 하네
천우가 봉래에 가는 것을 전송하며(送天雨之蓬萊)
靑海白沙新活計     새 살림 차릴 푸른 바다 흰 모래밭
千嵒萬壑舊因緣     옛 인연 맺은 1천 산 1만 골짝
送爾南天雲斷處     너를 보내는 남쪽 하늘 구름 끊긴 곳
老夫回首一潛然     노부 고개 돌리며 한 줄기 눈물 주르륵
호독조5)呼犢鳥
前是牧童今是鳥     전생의 목동이 금생에 새가 되어
年年猶愛舊春風     해마다 옛날의 봄바람을 그리누나
山深樹密無尋處     깊은 산 빽빽한 숲 찾을 수가 없는데
呼犢一聲烟雨中     안개비 속에 들려오는 호독조 소리
병든 감회(病懷)
春深院落客多病     봄 깊은 절간에 나그네 병이 많아
雨過池塘愁閉門     비 걷힌 못가도 거닐어 보지 못하는데
童子走云蓮出水     동자는 달려와서 연꽃이 피었다 하고
老僧來報竹生孫     노승은 일부러 와서 죽순이 돋았다 하네
낙산 동헌에 제하다(題洛山東軒)
塵漲輪蹄忙裏走     수레 먼지 자욱한 속에 바쁘게 치달리며
心狂酒色夜中行     주색에 마음이 곯아 밤중에 쏘다니는 것이
豈如破衲蒙頭臥     어찌 누더기 덮어쓰고 자리에 누워
直至東囱海日生     동창의 바다 해 뜰 때까지 있는 것만 하겠는가
청허당2수(淸虛堂)

007_0694_c_01L蓬萊草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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處處開花遠近迷幾多紅雨落前溪

007_0694_c_03L黃庭讀罷一回首八萬峯頭月欲低

007_0694_c_04L9)送天雨之蓬萊 [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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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海白沙新活計千嵒萬壑舊因緣

007_0694_c_06L送爾南天雲斷處老夫回首一潛然

007_0694_c_07L呼犢鳥

007_0694_c_08L
前是牧童今是鳥年年猶愛舊春風

007_0694_c_09L山深樹密無尋處10) [330] 一聲烟雨中

007_0694_c_10L病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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春深院落客多病雨過池塘愁11) [331]

007_0694_c_12L童子走云蓮出水老僧來報竹生孫

007_0694_c_13L題洛山東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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塵漲輪蹄忙裏走心狂酒色夜中行

007_0694_c_15L豈知 [26] 破衲蒙頭臥直至東12) [332] 海日生

007_0694_c_16L13)淸虛堂

007_0694_c_17L此詩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嵒」作「巖」
007_0694_c_18L{甲}{乙}{丙}{丁}{戊}{己}{庚}{辛}
」作「鷗」{甲}{乙}{丙}{丁}
007_0694_c_19L「囱」作「窓」{甲}{乙}{丙}{丁}{戊}{己}{庚}{辛}次同「余丱
007_0694_c_20L年…還山焉」五十二字底本無有編者依他本
007_0694_c_21L(甲乙丙丁戊己庚辛)補入
「癈」作「廢」{甲}{乙}
007_0694_c_22L{丙}{丁}{戊}{己}{庚}{辛}
「如」作「弘」{丁}此詩二首無
007_0694_c_23L有{甲}{乙}{丙}{丁}{戊}{己}{庚}{辛}
此詩無有{甲}{乙}{丙}{丁}{戊}
007_0694_c_24L{己}{庚}{辛}
「犢」作「」{甲}{乙}{丙}{丁}「閉」作「閇」
007_0694_c_25L{甲}{乙}{丙}{丁}{戊}{己}{庚}{辛}
「囱」作「窓」{甲}{乙}{丙}{丁}{戊}
007_0694_c_26L{己}{庚}{辛}
「淸虛堂(二首)ㆍ通長老」總三首無
007_0694_c_27L有{甲}{乙}{丙}{丁}{戊}{己}{庚}{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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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草戶柴門長不閑     지게문 사립문 언제나 닫지 않고
月明高臥北囱前     달 밝은 북창 앞에 높이 드러눕네
莫言隱者耽寥寂     은자가 정적을 탐한다 말하지 마오
內外淸風是管絃     안팎의 청풍이 바로 관현악인걸

[2]
老入頭流專一壑     늙어서 두류산 들어와 독점한 한 골짜기
碧雲寒竹可安身     푸른 구름 서늘한 대숲 편히 살 만하니
從今永斷西歸計     이제는 서쪽 돌아갈 계획 그만두고서
免向人間更問津     사람들에게 길 또 묻는 일 그만두려네
통 장로(通長老)
一衲一瓢一間屋     누더기 하나 표주박 하나 오두막 한 칸
一生長臥白雲山     일생을 백운산 속에 누워 보내네
柴門草戶無迎送     사립문 지게문은 영송하는 일도 없이
明月淸風自徃還     명월과 청풍만 혼자서 오고 간다오
혜총 선자를 보내며(送慧聰禪子)
南北東西無定着     동서남북 정해진 곳 없이
生涯只在一枝笻     생애는 지팡이 하나에 달렸나니
舌頭細嚼烟霞味     혀끝으로 연하의 맛을 음미하면서
直入千峯更萬峯     천봉 만봉으로 곧장 들어간다오
행각승行脚僧
春從東海南飛錫     봄에는 동해에서 남으로 석장 날리고
秋向西山又北方     가을엔 서산으로 그리고 북방으로
三百六旬長擾擾     삼백예순 날 언제나 뒤숭숭하니
不知何日到家鄕     언제나 고향에 이를는지 모르겠네
이 죽마와 헤어지며 주다이름은 인언이다.(贈別李竹馬仁彦)
十年故友初相見     10년 만에 옛 벗을 처음 만나서
說盡山雲海月情     산운과 해월의 정을 모두 얘기했네
握手臨溪還惜別     손잡고 시냇가에서 헤어지려니
一林啼鳥送春聲     한 숲에서 우는 새가 봄의 소리 보내 주네
응 사미가 풍악에 가는 것을 전송하며(送應沙彌之楓岳)
碧草長堤只一笻     푸른 풀 긴 방죽에 단지 하나의 지팡이
白雲無路可追蹤     백운에 길 없으니 따라갈 수 있으리오
從今夜夜關東月     지금부턴 밤마다 관동의 달빛 아래
應望天涯八萬峯     하늘가의 8만 봉우리 바라보겠네
서울로 가는 사람을 전송하며(送人赴京)
四十年來老判事     40년 동안 겸대한 늙은 판사는
性甘雲水臥靑嵐     운수를 좋아해서 청산에 누웠다오
有人若問栖身處     누가 혹시 나의 거처 물어보거든
知異山中一草庵     지리산 속 하나의 초암이라 일러 주오
노 수재의 시에 차운하여 희학하다공이 산을 유람하기 때문에 이렇게 말하였다.(戱次老秀才韻公遊山故云)
紅葉亂峯秋色裏     단풍 물든 산들은 가을빛 속에
夕陽踈雨斷橋邊     석양의 성근 비는 끊어진 다리 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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草戶柴門長不閑月明高臥北囱前

007_0695_a_02L莫言隱者耽寥寂內外淸風是管絃

007_0695_a_03L老入頭流專一壑碧雲寒竹可安身

007_0695_a_04L從今永斷西歸計免向人間更問津

007_0695_a_05L通長老 [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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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衲一瓢一間屋一生長臥白雲山

007_0695_a_07L柴門草戶無迎送明月淸風自徃還

007_0695_a_08L送慧聰禪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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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北東西無㝎1) [334] 生涯只在一枝笻

007_0695_a_10L舌頭細嚼烟霞味直入千峯更萬峯

007_0695_a_11L行脚僧

007_0695_a_12L
春從東海南飛錫秋向西山又北方

007_0695_a_13L三百六旬長擾擾不知何日到家鄕

007_0695_a_14L贈別李竹馬2)仁彥 [335]

007_0695_a_15L
十年故友初相見說盡山雲海月情

007_0695_a_16L握手臨溪還惜別一林啼鳥送春聲

007_0695_a_17L送應沙彌之楓3) [336]

007_0695_a_18L
碧草長堤只一笻白雲無路可追蹤

007_0695_a_19L從今夜夜關東月應望天涯八萬峯

007_0695_a_20L送人赴亰

007_0695_a_21L
四十年來老判事性甘雲水臥靑嵐

007_0695_a_22L有人若問栖身處知異山中一草庵

007_0695_a_23L戱次老秀才韻公遊山故云

007_0695_a_24L
紅葉亂峯秋色裏夕陽踈雨斷橋邊

007_0695_b_01L題名記迹少年事     이름을 적어 기념함은 소년 시절에 할 일인데
白髮遊山最可憐     백발에 산에서 노닐다니 가련하기 그지없네
천후산의 연형6)에게 부치다(寄天吼山年兄)
東西渺渺思何許     동서로 아득히 떨어져 얼마나 그리워했는지
不見尊兄已五年     존형을 보지 못한 지 어느덧 5년 세월
夜夜夢魂相會處     밤마다 꿈속에서 혼이 서로 만나는 곳
連天靑海白鷗邊     하늘과 닿은 푸른 바다 갈매기 나는 물가
성 안으로 들어가는 심 선자를 경계하며(誡心禪子入城)
雙室已空情可惜     두 방이 이미 비어 애석한 심정인데
一身如寄亦堪悲     이 한 몸 더부살이 같아 역시 슬퍼라
忍將白鶴靑雲質     어찌 차마 청운의 백학 같은 자질로써
返作途中曳尾龜     진흙 속에 꼬리 끄는 거북이 될 것인가
응 선자와 헤어지며(別應禪子)
送別故人靑鶴洞     고인을 청학동에서 이별하며 보내나니
白雲流水幾重重     흰 구름과 흐르는 물 앞으로 몇 겹일까
欲知此後相思處     이 뒤로 언제 그리워할지 알고 싶은가
月照千山半夜鍾     천산에 달 비치고 한밤중 종소리 울릴 때
이 죽마의 내방을 감사하며(謝李竹馬來訪)
竹杖春風千里客     죽장 짚고 춘풍 속에 천 리 길 찾은 나그네
松窓夜雨十年燈     송창에 밤비 듣는 10년 만의 등불일세
含情欲說前身事     정다워라 전생의 일 얘기해 본다면
咲殺鄰單一老僧     우습게도 내 옆자리 늙은 중이었다오
태백산太白山
混沌骨頭磨碧落     혼돈의 머릿골이 푸른 하늘과 맞닿은 곳
山僧開鑿立茅庵     산승이 구멍 뚫고 초막을 세웠다오7)
傍人指點無窮域     옆 사람이 가리키는 아득한 저곳
一片中原接海南     한 조각 중원이 바다 남쪽에 붙어 있네
중양절에 왕반산8)의 시에 차운하다(重陽次王半山韻)
滿城風雨過園林     성 가득 비바람이 동산 숲 지나간 뒤
一掬周盈萬片金     한 움큼 주영9)이 1만 조각 황금일세
瞥眼流光餘幾日     이 짧은 풍광이 며칠이나 남았을까
好天明月可人心     좋은 날씨 밝은 달빛 마음에 맞는데
소사와 헤어지며(別小師)
臨別匆匆說不盡     작별할 즈음 총총히 할 말 다 못 한 채
索然相顧更遲遲     쓸쓸히 돌아보며 다시금 머뭇머뭇
平林漠漠烟如織     평림엔 막막하게 연기가 베를 짠 듯한데
鶴影飄飄獨徃時     학 그림자 표표히 홀로 떠나가는구나
화촌에서 낮에 쉬며(花村午憇)
小亭幽竹石泉鳴     작은 정자 대숲에 울리는 석간수 소리
白日遊絲惱客情     한낮의 아지랑이에 나그네 마음 싱숭생숭

007_0695_b_01L題名記迹少年事白髮遊山最可憐

007_0695_b_02L寄天吼山年兄

007_0695_b_03L
東西渺渺思何許不見尊兄已五年

007_0695_b_04L夜夜夢魂相會處連天靑海白4) [337]

007_0695_b_05L誡心禪子入城

007_0695_b_06L
雙室已空情可5) [338] 一身如寄亦堪悲

007_0695_b_07L忍將白鶴靑雲質返作途中曳尾龜

007_0695_b_08L6)別應禪子 [339]

007_0695_b_09L
送別故人靑鶴洞白雲流水幾重重
007_0695_b_10L欲知此後相思處月照千山半夜鍾

007_0695_b_11L謝李竹馬來訪

007_0695_b_12L
竹杖春風千里客松窓夜雨十年燈

007_0695_b_13L含情欲說前身事咲殺鄰單一老僧

007_0695_b_14L7)太白山 [340]

007_0695_b_15L
混沌骨頭磨碧落山僧開鑿立茅庵

007_0695_b_16L傍人指點無窮域一片中原接海南

007_0695_b_17L8)重陽次王半山韻

007_0695_b_18L
滿城風雨過園林一掬周盈萬片金

007_0695_b_19L瞥眼流光餘幾日好天明月可人心

007_0695_b_20L別小師

007_0695_b_21L
臨別匆匆說不盡索然相顧更遲遲

007_0695_b_22L平林漠漠烟如織鶴影飄飄獨徃時

007_0695_b_23L花村午憇

007_0695_b_24L
小亭幽竹石泉鳴白日遊絲惱客情

007_0695_c_01L花柳村鶯多巧舌     화류촌 꾀꼬리의 교묘한 혀 놀림 속에
一塲春夢不分明     한바탕 봄꿈이 아슴푸레 지나가네
임석천의 시에 차운하다2수(次林石泉韻)
[1]
誰將山酒送山春     누가 산 술 가지고 산의 봄을 보내는고
此日山亭山雨頻     오늘 산 정자엔 산비도 자주 오네
山鳥却嫌山客醉     산새는 산객이 취하는 걸 싫어하여
山花枝上喚山人     산 꽃 가지 위에서 산인을 부르누나

[2]
梨花亭上一年春     이화정에 찾아온 한 해의 봄날
客去客來頻復頻     행락객은 뻔질나게 가고 또 오네
歡慼不同情景異     희비가 다르니 정경도 다를밖에
山僧無事坐觀人     산승은 일없이 앉아 사람들 구경하네
박 상사의 죽음을 애도하며2수(哭朴上舍)
[1]
紅旌曉發悲風動     새벽에 떠나는 붉은 명정 바람에 펄럭이고
靑海羣峰眼底繆     푸른 바다 뭇 산들이 눈 아래 얽혀 있네
鶴去柱頭天杳杳     학이 떠난 기둥 위엔 하늘만 아득할 뿐10)
白雲空望帝鄕秋     백운 속의 제향11)을 속절없이 바라보네

[2]
人生於世緲蜉蝣     사람이 세상에 사는 것도 단지 하루살이
七十三年等水漚     일흔세 해가 물 위의 거품과 다름없네
半夜悲歌聲更苦     한밤중의 슬픈 노래 더욱 처량한데
白楊枝上月千秋     백양나무 가지에 천추의 달이 걸렸네
풍악에 오르다(登楓岳)
長嘯登高遠望秋     긴파람 불며 높이 올라 전망하는 가을날
快如騎鶴上楊州     학 타고 양주로 나는 듯 상쾌하여라12)
碧天寥廓滄溟闊     하늘은 툭 터지고 바다는 광활하고
何處三山與十洲     어느 곳이 신선이 사는 삼산이며 10주인지
한강 가에서 박 학사를 보내며(漢濱送朴學士)
悠悠江水東流去     한강 물 유유히 동쪽으로 흘러가고
拂拂楊花趁馬蹄     버들개지 펄펄 날아 말발굽을 따라오네
十里長堤春草綠     10리 길 긴 방죽에 봄풀이 푸르른데
一聲漁笛夕陽西     어부의 피리 소리 속에 저녁 해 뉘엿뉘엿

007_0695_c_01L花柳村9) [341] 多巧舌一塲春夢不分明

007_0695_c_02L次林石泉10) [342]

007_0695_c_03L
誰將山酒送山春此日山亭山雨頻

007_0695_c_04L山鳥却嫌山客醉山花枝上喚山人

007_0695_c_05L梨花亭上一年春客去客來頻復頻

007_0695_c_06L歡慼不同情景異山僧無事坐觀人

007_0695_c_07L哭朴上舍

007_0695_c_08L
紅旌曉發悲風動靑海羣峰眼底繆

007_0695_c_09L鶴去柱頭天杳杳白雲空望帝鄕秋

007_0695_c_10L人生於世緲蜉蝣七十三年等水漚

007_0695_c_11L半夜悲歌聲更苦白楊枝上月千秋

007_0695_c_12L登楓*岳

007_0695_c_13L
長嘯登高遠望秋快如騎鶴上楊州

007_0695_c_14L碧天寥廓滄溟11) [343] 何處三山與十洲

007_0695_c_15L漢濱送朴學士

007_0695_c_16L
悠悠江水東流去拂拂楊花趂馬蹄

007_0695_c_17L十里長堤春草綠一聲漁笛夕陽西

007_0695_c_18L「着」作「著」{甲}{乙}{丙}{丁}{戊}{己}{庚}{辛}「仁彥」無
007_0695_c_19L有{甲}{乙}{丙}{丁}{戊}{己}{庚}{辛}
「岳」作「嶽」{甲}{乙}{丙}{丁}
007_0695_c_20L{戊}{己}{庚}{辛}次同
「鷗」作「{戊}{己}{庚}{辛}「惜」
007_0695_c_21L作「措」{戊}{己}{庚}{辛}
此詩無有{甲}{乙}{丙}{丁}{戊}{己}{庚}
007_0695_c_22L{辛}
此詩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此詩無
007_0695_c_23L有{甲}{乙}{丙}{丁}{戊}{己}{庚}{辛}
「鶯」作「鸎」{甲}{乙}{丙}{丁}
007_0695_c_24L{戊}{己}{庚}{辛}
「韻」下有「二」{甲}{乙}{丙}{丁}{戊}{己}{庚}{辛}
007_0695_c_25L「闊」作「濶」{甲}{乙}{丙}{丁}{戊}{己}{庚}{辛}

007_0696_a_01L
이죽은의 시에 차운하다(次李竹隱韻)
徵詔三飛綠野耕     초야의 밭두둑에 소명召命이 세 번 내렸으니
宜乎誠敬發於情     성경誠敬의 마음이 당연히 우러났으련만
巨川不見啇舟楫     거천에 상나라 주즙은 보지 못하고13)
草澤空傳稷契名     초택에 직설14)의 이름만 부질없이 전하누나
자조自嘲
大抵人生年齒貴     대저 인생은 연치가 귀한 법
如今方悔昔時行     지금에야 옛날의 행동이 후회되네
何當手注通天海     어떡하면 하늘에 닿은 바닷물 쏟아부어
一洗山僧判事名     산승에게 붙은 판사의 이름 씻어낼거나
성 방백이 시를 청하기에 답하다(賽成方伯求韻)
衾裏戈矛杯鴆毒     이불 속엔 비수요 술잔 속엔 짐독이니
莫因親昵漏吾微     친하다고 나의 비밀 누설하지 말기를
世間亦有平田地     세상에도 평탄한 전지田地 있으니
端坐虛懷泯是非     단정히 앉아 마음 비우고 시비 잊기를
감 선자의 내방을 감사하며(謝鑑禪子來訪)
十年衰病掩柴扉     10년 동안 쇠하고 병들어 사립문 닫았나니
水遠山長客到稀     물 멀고 산 깊어 찾는 객도 드물었네
林下鳥啼如有思     숲 속의 새소리가 혹시 그리웠는지
白雲深處一僧歸     백운 깊은 곳에 스님 한 분 돌아왔네
용문에서 노닐다가 저녁에 여강에 정박하다(遊龍門晩泊驪江)
數聲長笛散雲囱     몇 가닥 피리 소리 구름 낀 창에 흩어지고
松上奇禽忽作雙     솔 위의 기이한 새는 홀연히 둘을 이루었네
晩泊孤舟神勒寺     저녁에 외로운 배 신륵사에 대었더니
更看明月落秋江     가을 강에 떨어지는 밝은 달이 또 보이네
해송대에 올라(登海松臺)
西看雪岳攙天立     서쪽을 보니 설악이 하늘을 뚫고 서 있고
東望扶桑接海平     동쪽을 보니 부상이 바다에 접해 평평해라
烟鶴沙鷗翔集處     연무 속 학과 모래밭 백구가 날아와 모이는 곳
鏡中松影一痕靑     거울 가운데 솔 그림자 하나의 흔적이 푸르도다
임 상인이 풍악에 가는 것을 전송하며낙산에 머물고 있었다.(送琳上人之楓岳住洛山)
苦將楓岳十年心     10년 내내 풍악을 그린 간절한 이 마음을
今寄吾師遍碧岑     지금 푸른 산 편력하실 스님에게 부치오
萬瀑仙禽應好在     만폭동 선경의 새는 응당 잘 있으리니
爲傳他日更追尋     뒷날 다시 찾겠다고 말 좀 전해 주오
백운 처사에게 주다(贈白雲處士)
不是人間不是仙     인간도 아니고 신선도 아닌 분이
耕山釣月度流年     산을 일구고 달을 낚으며 세월을 보내시네
皇王帝伯非吾事     황왕 제백은 본인과 상관없나니
蛙鼓蚊雷土塌邊     흙 걸상 가에 개구리 울고 모기떼 왱왱거릴 뿐

007_0696_a_01L1)次李竹隱韻 [344]

007_0696_a_02L
徵詔三飛綠野耕宜乎誠敬發於情

007_0696_a_03L巨川不見啇 [27] 舟楫草澤空傳稷契名

007_0696_a_04L自嘲

007_0696_a_05L
大抵人生年齒貴如今方悔昔時行

007_0696_a_06L何當手注通天海一洗山僧判事名

007_0696_a_07L賽成方伯求2) [345]

007_0696_a_08L
衾裏戈矛杯鴆毒莫因親昵漏吾微

007_0696_a_09L世間亦有平田地端坐虛懷泯是非

007_0696_a_10L謝鑑禪子來訪

007_0696_a_11L
十年衰病掩柴扉水遠山長客到稀

007_0696_a_12L林下鳥啼如有思白雲深處一僧歸

007_0696_a_13L3)遊龍門晩泊驪江 [346]

007_0696_a_14L
數聲長笛散雲囱松上奇禽忽作雙

007_0696_a_15L晩泊孤舟神勒寺更看明月落秋江

007_0696_a_16L登海松臺

007_0696_a_17L
西看雪4) [347] 攙天立東望扶桑接海平

007_0696_a_18L烟鶴沙鷗翔集處鏡中松影一痕靑

007_0696_a_19L5)送琳上人之楓岳 [348] 住洛山

007_0696_a_20L
苦將楓岳十年心今寄吾師遍碧岑

007_0696_a_21L萬瀑仙禽應好在爲傳他日更追尋

007_0696_a_22L贈白雲處士

007_0696_a_23L
不是人間不是仙耕山釣月度流年

007_0696_a_24L皇王帝伯非吾事蛙皷蚊雷土塌邊

007_0696_b_01L
무상 거사에게 주다(贈無相居士)
道眼分明有髮僧     도안道眼이 분명한 머리 기른 스님
曾叅知識自騰騰     선지식 참알하고 절로 기세등등하네
浮名已散浮雲外     뜬 이름은 뜬구름 밖에 흩어 버리고
身在靑山第一層     푸른 산 제일층에 몸담고 있다네요
청간淸澗
源泉一派雲中出     샘물 한 줄기 구름 속에서 솟아나와
晝夜長流無歇時     밤낮으로 쉴 새 없이 멀리 흘러가네
西至崑崙東至海     서쪽은 곤륜산 동쪽은 바다까지
其間淸濁幾多歧     그 사이에 청탁의 갈래 얼마나 많을까
가을 감상(賞秋)
遠近秋光一㨾奇     원근의 가을빛 한가지로 기이한데
閑行長嘯夕陽時     석양에 한가히 거닐며 긴파람 부네
滿山紅綠皆精彩     산 가득 붉고 푸른빛 모두가 휘황한데
流水啼禽亦說詩     흐르는 물소리 우는 새소리 또한 시일세
박 상사의 초당(朴上舍草堂)
浮雲富貴非留意     뜬구름 같은 부귀에 마음 두지 않는데
蝸角功名豈染情     달팽이 뿔15) 위의 공명에 어찌 물들겠는가
春日快晴春睡足     쾌청한 봄날에 느긋하게 낮잠 자고
臥聽山鳥百般聲     산새들 백 가지 노래 누워서 듣노매라
조 보진에게 부치다(寄趙葆眞)
世上風騷多有累     세상의 시는 누累를 많이 끼치나니
只冝流蕩不冝閑     행락에나 적당할 뿐 한유함엔 맞지 않네
君詩定是吾家畵     그대의 시는 정녕 우리 집안의 그림이라
半說雲烟半說山     반은 구름과 안개요 반은 산 얘기로세
강 수재와 헤어지며 주다(贈別姜秀才)
昔日旅囱同夢後     전일 여창에서 함께 꿈꾼 뒤로
六年孤咲在于今     지금까지 6년 동안 홀로 웃었소
淸談未了飄然去     청담을 하다 말고 표연히 떠나다니
岳色江聲萬古心     산 빛과 강물 소리 만고의 마음 전하는데
원추과해도에 제하다(題鵷鶵過海啚)
緱山曾下聽簫韶     구산에 일찍이 내려와 소소簫韶를 들었는데16)
誤落江村燕雀驕     강촌에 잘못 떨어지니 연작이 거드름 떠네
豈與老鴟爭腐鼠     어찌 올빼미와 썩은 쥐를 다투리오17)
飄然高擧返雲霄     표연히 높이 날아 다시 하늘 위로
어떤 일로 느껴지는 점이 있어서(因事有感)
狄靑已去張蒼死     적청18)이 세상 떠나고 장창19)이 죽은 뒤로
報德酬恩有幾人     은덕을 갚은 이가 몇이나 될까
一入山林親舊絕     한번 산림에 들자 친구가 끊겼으니
始知塵世不從貧     세상은 가난을 싫어함을 비로소 알겠노라

007_0696_b_01L6)贈無相居士 [349]

007_0696_b_02L
道眼分明有髮僧曾叅知識自騰騰

007_0696_b_03L浮名已散浮雲外身在靑山第一層

007_0696_b_04L7)淸澗 [350]

007_0696_b_05L
源泉一派雲中出晝夜長流無歇時

007_0696_b_06L西至崑崙東至海其間淸濁幾多歧

007_0696_b_07L賞秋

007_0696_b_08L
遠近秋光一8) [351] 閑行長嘯夕陽時

007_0696_b_09L滿山紅綠皆精彩流水啼禽亦說詩

007_0696_b_10L朴上舍草堂

007_0696_b_11L
浮雲富貴非留意蝸角功名豈染情

007_0696_b_12L春日快晴春睡足臥聽山鳥百般聲

007_0696_b_13L寄趙葆眞

007_0696_b_14L
世上風騷多有累只冝流蕩不冝閑

007_0696_b_15L君詩㝎是吾家畵半說雲烟半說山

007_0696_b_16L9)贈別姜秀才 [352]

007_0696_b_17L
昔日旅囱同夢後六年孤咲在于今

007_0696_b_18L淸談未了飄然去岳色江聲萬古心

007_0696_b_19L題鵷鶵過海啚

007_0696_b_20L
緱山曾下聽簫韶誤落江村燕雀驕

007_0696_b_21L豈與老鴟爭腐鼠飄然高擧返雲霄

007_0696_b_22L因事有感

007_0696_b_23L
狄靑已去張蒼死報德酬恩有幾人

007_0696_b_24L一入山林親舊絕始知塵世不從貧

007_0696_c_01L
산남행 민간에 전하는 말에 의하면, 백운산이 피소되어 군역軍役에 편입되었다고 하기 때문에 이렇게 말하였다.(山南行諺白雲山被訴充軍故云)
村婆哭止不聞聲     시골 노파의 통곡 소리 그쳐서 안 들리는데
綠野春深人不耕     푸른 들판엔 봄 깊어도 밭 가는 사람 없네
惆悵白雲山不老     슬프도다 백운산이 늙을 줄 알지 못해
却隨民籍不除名     제명되지 않고 백성의 호적에 남은 것이
조 상사의 시에 차운하다이름은 침이다.(次趙上舍韻)
興仁門外第初洞     흥인문 밖의 첫 번째 동네
一帶沙川八柳斜     한 가닥 모래 내에 여덟 그루 버드나무
墻北靑嵒墻下路     담 북쪽은 청산이요 담 아래는 행길
前三後七是吾家     앞에서 셋째 뒤에서 일곱째가 바로 우리 집
감호대에 제하다2수(題鑑湖臺)
[1]
西接蓬萊東接海     서쪽은 봉래 동쪽은 바다에 접한 곳
白雲時復訪柴扉     흰 구름이 이따금 사립문 찾아올 뿐
一葉孤舟明月夜     달 밝은 밤의 한 잎 외로운 배
數聲長笛白鷗飛     몇 가닥 피리 소리 속에 날아가는 흰 갈매기

[2]
松琴澗瑟響玲瓏     영롱하여라 솔과 냇물의 음악이여
一臥春風百念空     춘풍 속에 누우니 온갖 생각이 없어지네
在世誰知還出世     세간이 출세간임을 아는 이 누구일까
白雲行止碧虛中     흰 구름이 허공 속에 가고 머무네
붓을 달려 박 운경의 시에 차운하다(走次朴雲卿韻)
我是鸞翔逐彩雲     내가 구름 좇는 봉황의 날개라면
君爲蘭葉吐奇芬     그대는 향기 내뿜는 난초 잎이라 할까
山林朝市皆天性     산속과 도시 생활 모두가 천성대로
一世行藏燕尾分     한 세상 행장이 제비 꼬리로 나뉘었네
가정을 지나며 느낌이 있기에(過柯亭有感)

007_0696_c_01L10)山南行諺白雲山
訴充軍故云

007_0696_c_02L
村婆哭止不聞聲綠野春深人不耕

007_0696_c_03L惆悵白雲山不老却隨民籍不除名

007_0696_c_04L次趙上舍韻 [353]

007_0696_c_05L
興仁門外第初洞一帶沙川八柳斜

007_0696_c_06L墻北靑嵒墻下路前三後七是吾家

007_0696_c_07L題鑑湖臺

007_0696_c_08L
西接蓬萊東接海白雲時復訪柴扉

007_0696_c_09L一葉孤舟明月夜數聲長笛白

007_0696_c_10L松琴澗瑟響玲瓏一臥春風百念空

007_0696_c_11L在世誰知還出世白雲行止碧虛中

007_0696_c_12L11)走次朴雲卿韻 [354]

007_0696_c_13L
我是鸞翔逐彩雲君爲蘭葉吐奇芬

007_0696_c_14L山林朝市皆天性一世行藏燕尾分

007_0696_c_15L過柯亭有12) [355]

007_0696_c_16L「次李竹隱韻」作「敬次李竹隱」{戊}{己}{庚}{辛}ㆍ作
007_0696_c_17L「敬次」{甲}{乙}{丙}{丁}此上甲乙丙丁本有如下文
007_0696_c_18L「李竹隱上南溟處士百歲行裝異耦耕客來連
007_0696_c_19L夜說深情白頭洒盡傷時淚山外空知隱遁名」

007_0696_c_20L「韻」作「頌」{甲}{乙}{丙}{丁}{戊}{己}{庚}{辛}此詩無有
007_0696_c_21L{甲}{乙}{丙}{丁}{戊}{己}{庚}{辛}
「岳」作「嶽」{甲}{乙}{丙}{丁}{戊}
007_0696_c_22L{己}{庚}{辛}
此詩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007_0696_c_23L詩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此詩無有{甲}{乙}{丙}
007_0696_c_24L{丁}{戊}{己}{庚}{辛}
「㨾」作「樣」{戊}{己}{庚}{辛}此詩
007_0696_c_25L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山南行ㆍ次趙上
007_0696_c_26L舍韻」各一首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此詩
007_0696_c_27L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感」下有「二」{戊}{己}
007_0696_c_28L{庚}{辛}

007_0697_a_01L
新沙已換古沙岸     모래가 바꿔 놓은 옛 모래 언덕
二水洲中白鷺閑     두 물이 나뉜 모래톱에 백로가 한가해라
舟子不知陵谷變     뱃사람은 능곡의 변천20) 알지 못하고
逢人猶道舊江山     사람 만나면 옛 강산을 여전히 얘기하네
천왕령에 올라(登天王嶺)
萬壑泉聲處處聞     1만 골짜기 냇물 소리 곳곳마다 들리고
奇嵒古木勢難分     기암인지 고목인지 분간하기 어려워라
東行明日咸陽道     동쪽으로 내일 함양의 길에 들어서서
回首頭流是白雲     머리 돌려 바라보면 두류는 흰 구름 속이리라
남루에 올라 바다를 바라보며(登南樓望海)
扶桑日已過烏蠻     부상의 해는 이미 오만21) 저 너머로
碧海揚光宇宙間     푸른 바다 빛이 우주 사이에 뻗치누나
天外一峯如一髮     한 올 머리칼 같은 하늘 밖의 한 봉우리
舟人說是濟州山     사공이 말하기를 이것은 제주의 산이라네
임신년 가을에 정 동경22)을 생각하며(壬申秋憶鄭同庚)
相思不見幾千里     그리워도 만나지 못하는 수천 리 먼 길
君我年同五十三     그대와 나의 나이 똑같이 쉰셋
身在北山眠竹枕     몸은 북산에서 죽침 베고 잠들어도
心隨明月到江南     마음은 명월 따라 강남에 가 있다오
태안 선자에게 주다(贈泰安禪子)
臨㴉一宗應有主     임제일종에 응당 주인 있으니
海東千里豈無人     해동 천 리에 어찌 사람 없으랴
若遇出世明師者     만약 출세간의 밝은 스승 만난다면
悔向諸方問法身     제방을 향해 법신 물은 걸 후회하리라
덕의 선자에게 주다(贈德義禪子)
初問客從何處來     처음에 어디서 왔느냐고 내가 물었을 때
笑答白雲飛處來     백운 나는 곳에서 왔다고 웃으며 대답했지
呵呵百了千當後     허허 백천의 사리를 꿰뚫은 뒤에는
還我金剛寶劔來     나에게 금강의 보검을 돌려주게나
환향곡還鄕曲
嚗然放杖天魔走     지팡이를 휙 던지니23) 천마가 달아나고
古路分明脚不差     옛길이 분명하니 발걸음도 가벼워라
生死去來爲一貫     생사 거래를 하나로 꿰었나니
囉囉哩哩哩囉囉     랄라 릴리리 랄라
영지 선자靈芝禪子
啇量趙州關       조주의 관문24)을 머리로 헤아리는 것은
盡滅胡種族       호종족25)을 모조리 멸하는 일이라
若也有無會       만약 유와 무로 이해한다면
入地獄如箭射      쏜 화살처럼 지옥에 떨어지리라
可憐妙喜舌       어여뻐라 묘희의 말26)대로 하면
不覺硬似鐵       자기도 모르게 무쇠처럼 굳건해지리라

007_0697_a_01L
新沙已換古沙岸二水洲中白鷺閑

007_0697_a_02L舟子不知陵谷變逢人猶道舊江1) [356]

007_0697_a_03L2)登天王嶺

007_0697_a_04L
萬壑泉聲處處聞奇嵒古木勢難分

007_0697_a_05L東行明日咸陽道回首頭流是白雲

007_0697_a_06L登南樓望海 [357]

007_0697_a_07L
扶桑日已過烏蠻碧海揚光宇宙間

007_0697_a_08L天外一峯如一髮舟人說是濟州山

007_0697_a_09L3)壬申秋憶鄭同庚

007_0697_a_10L
相思不見幾千里君我年同五十三

007_0697_a_11L身在北山眠竹枕心隨明月到江南

007_0697_a_12L4)贈泰安禪子 [358]

007_0697_a_13L
臨㴉一宗應有主海東千里豈無人

007_0697_a_14L若遇出世明師者悔向諸方問法身

007_0697_a_15L贈德義禪子

007_0697_a_16L
初問客從何處來笑答白雲飛處來

007_0697_a_17L呵呵百了千當後還我金剛寶劒來

007_0697_a_18L還鄕曲

007_0697_a_19L
嚗然放杖天魔走古路分明脚不差

007_0697_a_20L生死去5) [359] 爲一貫囉囉哩哩哩囉囉

007_0697_a_21L靈芝禪子

007_0697_a_22L
6) [360] 量趙州關盡滅胡種族

007_0697_a_23L若也有無會入地獄如箭射

007_0697_a_24L可憐妙喜舌不覺硬似鐵

007_0697_b_01L
쌍인 소사를 훈계하다(誡雙印小師)
人生如幻又如夢     인생은 허깨비 같고 꿈과 같은 것
樂日終時苦日長     즐거운 날은 끝나고 괴로운 날이 길어라
若也心頭無正慧     만약 마음속에 바른 지혜 없으면
死將何物答冥王     죽어서 무엇으로 명왕에게 답하리오
원혜 장로元惠長老
八字打開人不識     활짝 문 열고 보여 줘도 사람들은 모르는데
落花三月睡初醒     꽃 지는 3월에 잠에서 막 깨었네
一雙碧眼淸如水     물처럼 맑은 한 쌍의 푸른 눈으로
坐奪乾坤日月明     천지 일월의 밝음을 앉아서 탈취했네
삼가 부용 존숙의 시에 차운하다(敬次芙蓉尊宿韻)
磊落圓音石點頭     뇌락한 원음에 돌도 머리 끄덕끄덕27)
曾翻敎海化南洲     교해의 물을 부어 남주를 교화하셨네
如今倒握吹毛釼     지금 취모검을 건네어 주시면서
斬盡妖精接上流     요정을 모두 베고 상류에서 만나자 하시네
초윤 선덕草允禪德
楞伽曾臥學鞭牛     능가에 일찍이 누워 소치는 법 배웠나니
胷海無塵月映秋     티끌 없는 가슴속에 달이 비치네
靑鶴仙人同夢後     청학 선인과 함께 꿈을 꾼 뒤로
寓形天地若虛舟     천지에 부친 형체가 빈 배와 같네
각행 대사2수(覺行大師)
[1]
雲房高臥遠塵紛     구름 방에 높이 누워 세상 티끌 멀리하고
只愛松風不閉門     단지 솔바람 사랑하여 문을 닫지 않는다네
一柄寒霜三尺釼     한 자루 추상 같은 삼척검을 쥐고서
爲人提起斬精魂     사람 위해 휘두르며 요기를 소탕하네

[2]
僧兼山水三知己     중과 산과 물은 서로 지기知己요
鶴與雲松一世間     학과 구름과 솔은 한 세상의 벗이라
虛寂本心如不識     허적한 본심을 알지 못한다면
此生安得此身閑     이생에 어떻게 이 몸이 한가하랴
이환 선자에게 보이다3수(示離幻禪子)
[1]
圓頓二門曾立命     원교圓敎 돈교頓敎 이문에서 입명하였고
曹溪一句亦安身     조계의 한 구절에서 역시나 안신했네
靑山猶唱還鄕曲     청산도 〈환향곡〉을 불러 주나니
定是禪家休歇人     정녕 선가의 큰일 끝낸 사람일세

[2]
眞如鏡上鼓心機     진여의 거울 위에서 마음의 기틀을 고취하고
寂滅海中翻識浪     적멸의 바다 속에서 식의 물결을 뒤채노라
一喝倒鋒生死軍     하나의 할로 생사의 군대에 칼끝을 돌리고
太虛自在飛靑杖     태허에 자재하여 푸른 지팡이 드날린다.

[3]
一生無事臥雲間     한평생 일없이 구름 사이에 누웠나니
却笑東坡半日閑     동파의 한나절의 한가함28)이 우스워라
得失是非都放下     잘잘못과 옳고 그름 모두 다 내려놓고
戱牽跛鼈載三山     장난삼아 자라 끌어와 삼산을 이게 하였노라29)

007_0697_b_01L誡雙印小師

007_0697_b_02L
人生如幻又如夢樂日終時苦日長

007_0697_b_03L若也心頭無正慧死將何物答冥王

007_0697_b_04L元惠長老

007_0697_b_05L
八字打開人不識落花三月睡初醒

007_0697_b_06L一雙碧眼淸如水坐奪乾坤日月明

007_0697_b_07L敬次芙蓉尊宿韻

007_0697_b_08L
磊落圓音石點頭曾翻敎海化南洲

007_0697_b_09L如今倒握吹毛7) [361] 斬盡妖精接上流

007_0697_b_10L草允禪德

007_0697_b_11L
楞伽曾臥學鞭牛胷海無塵月映秋

007_0697_b_12L靑鶴仙人同夢後寓形天地若虛舟

007_0697_b_13L覺行大8) [362]

007_0697_b_14L
雲房高臥遠塵紛只愛松風不9) [363]

007_0697_b_15L一柄寒霜三尺*釼爲人提起斬精魂(一)

007_0697_b_16L僧兼山水三知己鶴與雲松一世間

007_0697_b_17L虛寂本心如不識此生安得此身閑(二)

007_0697_b_18L10) [364] 離幻禪子

007_0697_b_19L
11)圓頓二門曾立命曺溪一句亦安身

007_0697_b_20L靑山猶唱還鄕曲㝎是禪家休歇人(一)

007_0697_b_21L眞如鏡上皷心機寂滅海中翻識浪

007_0697_b_22L一喝倒鋒生死軍太虛自在飛靑杖(二)

007_0697_b_23L [365] 一生無事臥雲間却笑東坡半日閑

007_0697_b_24L12) [366] 是非都放下戱牽跛鼈載三山(三)

007_0697_c_01L
공 장로의 진영眞影에 찬하다(贊空長老眞)
廓矣大像        확연하도다 웅대한 초상이여
影落離形        그림자 사라지고 형상을 여의었네
托彩虛談        그림에만 기댄다면 허담이리니
迹絶離名        자취도 끊어지고 이름도 초월했네
足踏空門        발은 공문을 밟고
手探禹穴        손은 우혈30)을 더듬었네
栖身幽嵒        깊은 산에 몸을 담고서
卓乎不拔        흔들림 없이 우뚝하여라
높이 올라 바다를 바라보다(登高望海)
虛空無內亦無外     허공에는 안도 없고 밖도 없나니 虛空無內亦無外
南北東西逐妄知     동서남북이라 함은 잘못 분별하는 것
春秋風月伸還屈     봄가을로 풍월도 폈다 굽혔다
五岳滄溟一髮吹     오악과 창명에 한 오라기 바람 부네
윤 대사의 시에 차운하다2수(次允大師韻)
[1]
對面何論格外禪     마주앉아 격외선을 어찌 굳이 논하리오
一眉新月挂靑天     눈썹 같은 초승달이 푸른 하늘에 걸렸는걸
海爲硯水山爲茟     바다를 먹물로 하고 산을 붓으로 삼아도
難寫胸中無盡篇     가슴속의 한없는 회포 다 써내기 어려우리
[2]
目擊昭然一味禪     눈빛만 마주쳐도 드러나는 일미선31)
入囱松月正當天     창에 든 송월은 바로 하늘 한복판
始知此性離文字     이제야 이 성품이 문자 여읜걸 알겠노니
枉向華嚴讀萬篇     『화엄』의 많은 글을 괜히 읽었구만
동해 비선정에 올라 소감을 적다(登東海秘仙亭有感)
石老桑枯秋月白     돌은 늙고 뽕은 마르고 가을 달 흰데
洞天人去海茫茫     동천으로 사람 떠나고 바다는 망망해라
古今逆旅彭殤過     고금의 역려에 팽상32)이 지나가나니
百代興亡石火光     백대의 흥망성쇠는 전광석화로세

007_0697_c_01L13)賛空長老眞

007_0697_c_02L
廓矣大像影落離形托彩虛談迹絶離

007_0697_c_03L足踏空門手探禹穴栖身幽嵒卓乎
007_0697_c_04L不拔

007_0697_c_05L登高望海

007_0697_c_06L
虛空無內亦無外南北東西逐妄知

007_0697_c_07L春秋風月伸還屈五岳滄溟一髮吹

007_0697_c_08L次允大師韻

007_0697_c_09L
對面何論格外禪一眉新月挂靑天

007_0697_c_10L海爲硯水山爲14) [367] 難寫胸中無盡篇(一)

007_0697_c_11L目擊昭然一味禪入囱松月正當天

007_0697_c_12L始知此性離文字枉向華嚴讀萬篇 [368]

007_0697_c_13L登東海秘仙亭有感

007_0697_c_14L
石老桑枯秋月白洞天人去海茫茫

007_0697_c_15L古今15) [369] 旅彭殤過百代興亡石火光

007_0697_c_16L此下戊己庚辛本又有一首卷末補遺篇收錄
007_0697_c_17L「登天王嶺ㆍ登南樓望海」各一首無有{甲}{乙}{丙}
007_0697_c_18L{丁}{戊}{己}{庚}{辛}
此詩無有{戊}{己}{庚}{辛}「贈泰安
007_0697_c_19L禪子ㆍ贈德義禪子」 各一首無有{甲}{乙}{丙}{丁}{戊}{己}
007_0697_c_20L{庚}{辛}
「來」作「去」{丁}「啇」作「商」{甲}{乙}{丙}
007_0697_c_21L{丁}
「釼」作「劔」{甲}{乙}{丙}{丁}{戊}{己}{庚}{辛}次同
007_0697_c_22L「師」下有 「二」{甲}{乙}{丙}{丁}{戊}{己}{庚}{辛}
「閉」作
007_0697_c_23L「閇」{甲}{乙}{丙}{丁}{戊}{己}{庚}{辛}
「示」作「贈」{甲}{乙}{丙}
007_0697_c_24L{丁}{戊}{己}{庚}{辛}
此三首中前二首無有{甲}{乙}{丙}{丁}
007_0697_c_25L{戊}{己}{庚}{辛}
「失」作「夫」{乙}{丁}ㆍ作「夫」而改漆
007_0697_c_26L「失」{甲}{丙}
「賛空長老眞ㆍ登高望海ㆍ次允大
007_0697_c_27L師韻(二首)」總四首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007_0697_c_28L「茟」疑「筆」{編}
「逆」作「逆」{甲}{乙}{丙}{丁}{戊}{己}{庚}
007_0697_c_29L{辛}次同

007_0698_a_01L
역려逆旅
唐虞玉帛花含淚     당우의 옥백에 꽃은 눈물 머금고
湯武干戈月帶愁     탕무의 간과에 달은 수심을 띤다33)
宿客不停空舘在     묵을 길손 머물지 않아 텅 빈 객관이여
東西門外水空流     동쪽 서쪽 문 밖에 물만 제냥 흐르네
퇴계의 책에 쓰다(書退溪卷)
伏羲數理三才主     복희의 수리는 삼재의 주인이요
孔子綱常萬世師     공자의 강상은 만세의 스승이라
忠恕敬誠公已達     충서와 성경을 공이 이미 이루었으니
海東天地一男兒     해동 천지에 하나의 남아로다
교사에게 올리다(上敎師)
未明自己外邊走     자기를 밝히지 못한 채 밖으로만 치달리며
妄作人師慙宇宙     함부로 교사가 된다면 우주에 부끄러운 일
血詠不知宗眼無     혈맥을 모르고 종안을 갖추지 못한다면
一生安得斷言句     일생에 어떻게 언구를 끊을 수 있으리오
두류산으로 가는 수 선사와 헤어지며 주다병서(贈別壽禪師之頭流并序)
선자禪子는 희양晞陽 사람이다. 그가 세상에 태어난 것은 내가 태어난 것보다 7년 뒤이다. 나이 겨우 8∼9세 때에 나와 함께 두류산頭流山 덕암德庵 선사를 모셨다. 빗자루를 쥐고 스승의 문정門庭에 선 것이 30년이나 되었으니 얻은 것이 적지 않다고 할 것이요, 선사 역시 기봉機鋒에 잘 응한다고 하여 애지중지하였다. 정묘년 봄에 내가 하직 인사를 하고 물러나와 제방을 유력하다가 묘향산에 이르러 3년 동안 병으로 누워 있었는데, 불행히도 선사가 홀연히 세상을 하직하였다. 증련甑蓮과 경사鏡蛇34)의 재앙이 많이 일어나는 가운데 천 리의 부음이 하루아침에 갑자기 이르렀으므로 그저 혼자서 슬퍼하고 통곡하며 하늘가를 바라볼 따름이었다. 선자가 이에 영골靈骨을 수습하고 부도浮屠를 세웠는데, 상사喪事를 모두 끝내고 나서 텅 빈 방에 단정히 앉아 적요하게 생을 잊고 있다가, 어느 날 홀연히 나를 찾아보라고 당부한 선사의 말씀을 떠올리고서 영감靈龕을 하직하고는 천 리 길에 발을 싸매고 묘향산 북쪽 산기슭의 초막으로 나를 찾아왔다. 처음 상견하였을 적에 각자 한마디 말도 꺼내지 못하다가 한참 뒤에 눈물을 닦고는, 홀연히 두 머리가 모두 백발인 것에 놀라면서 거듭 탄식하여 마지않았다.

007_0698_a_01L*逆旅

007_0698_a_02L
唐虞玉帛花含淚湯武干戈月帶愁

007_0698_a_03L宿客不停空舘在東西門外水空流

007_0698_a_04L書退溪卷

007_0698_a_05L
伏羲數理三才1) [370] 孔子綱常萬世師

007_0698_a_06L忠恕敬誠公已達海東天地一男兒

007_0698_a_07L2)上敎師 [371]

007_0698_a_08L
未明自己外邊走妄作人師慙宇宙

007_0698_a_09L血詠 [28] 不知宗眼無一生安得斷言句

007_0698_a_10L3)贈別壽禪師之頭流 [372] 并序

007_0698_a_11L
禪子晞陽人也其生於世也後乎吾
007_0698_a_12L生之七年也年纔八九與我同事于
007_0698_a_13L頭流山德庵先師操拔篲立師之門
007_0698_a_14L庭者尙至於三十年可謂所得非一
007_0698_a_15L先師亦以善應機鋒愛而重之
007_0698_a_16L丁卯春余辭退遊歷諸方至於妙
007_0698_a_17L香山病臥三年不幸先師忽焉厭
007_0698_a_18L甑蓮鏡蛇禍孽多端千里訃音
007_0698_a_19L一朝歘至徒自哀哀哭望天涯而已
007_0698_a_20L禪子於是收靈骨竪浮屠喪已終
007_0698_a_21L事已畢端坐虛室寂若忘生一日
007_0698_a_22L忽覺尋思之囑禮辭靈龕足繭千里
007_0698_a_23L訪我於香山北麓之茅庵初相見
007_0698_a_24L無一語良久拭淚畢忽驚兩頭俱

007_0698_b_01L그 뒤로 네 차례 하안거夏安居를 하면서 함께 밥을 달게 먹었고, 이따금 죽마竹馬 시절의 이야기를 나누곤 하였으니, 이 또한 늙고 병든 중에 웃을 수 있는 하나의 일이었다. 그런데 선자의 근거지가 남쪽에 있는 만큼 여기에 오래 머물 수가 없었으므로 오늘 돌아가겠다고 고 하면서 나에게 한마디 말을 청했는데, 너무도 간절해서 마침내 그만둘 수가 없었다. 아, 이별할 때의 감회에 대해서는 옛사람들이 지묵紙墨으로 드러낸 것이 많은데, 나만 어찌 유독 개연慨然한 심정이 들지 않겠는가. 더구나 선자와 나의 관계로 말하면, 정의情義로는 형제의 친함이 있고, 법연法緣으로는 사자師資의 연분이 있으니, 정분情分이 막역한 점으로 보나 은애가 얽힌 점으로 보나 고금에 보기 드문 일이라고 하겠다. 내가 침상에 엎드려 신음하면서 손에 붓을 들지 않은 것이 오래되긴 하였으나, 지금 송별하면서 정을 억제할 수 없기에 깊이 생각하지도 않고서 붓을 잡고 억지로 짓게 되었다. 따라서 이 절구 세 수는 바로 정을 말한 것이요 시를 지은 것이 아니니, 글이란 백 년의 폐간肺肝을 드러내고 천 리의 면목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하겠다.

[1]
臨別匆匆說不盡     작별할 즈음 총총히 할 말 다 못 한 채
索然相顧更遲遲     쓸쓸히 돌아보며 다시금 머뭇머뭇
平林漠漠烟如織     평림엔 막막하게 연기가 베를 짠 듯한데
鶴影飄飄獨徃時     학 그림자 표표히 홀로 떠나가는구나

[2]
香山已禮先師了     향산에서 선사에 대한 예를 이미 마쳤나니
月入淸江上下天     달이 강에 들어가 위아래가 하늘이라
畫燭一雙今更寄     화촉 한 쌍을 지금 다시 부치노니
須依世諦奠靈前     세상이 하는 대로 영전에 올리도록

[3]
寂寞紂門事可悲     적막한 치문의 일도 서글프지만
人生浮幻轉於戱     인생의 무상함은 더욱 슬픈 일
南方若欲傳禪旨     남방에 만약 선지를 전하려거든
須及山僧未死時     산승이 죽기 전에 부디 하도록
일위도강35)(一葦渡江)
血海蛇山路幾許     혈해와 사산의 길 얼마나 먼가
艱關五萬八千西     험난한 서역 5만 8천 리
可憐梁土無師子     가련해라 양나라 땅에 사자가 없어
更使淸波迹不迷     다시 강물 건너 떠나가게 하다니
현 선자에게 부치다(寄玄禪子)
翰墨日疎身日遠     편지는 날로 드물고 몸은 날로 멀어질 뿐
靑藜無復訪柴扉     지팡이 짚고 사립문 다시 찾아오지 않네

007_0698_b_01L重重太息因結四夏同甘粥飰
007_0698_b_02L徃徃開吐竹馬事亦老病中一啓齒
007_0698_b_03L然禪子之生涯在南不得久住
007_0698_b_04L今日告歸索我一語云懃懃懇懇
007_0698_b_05L遂不已已臨別感懷古人形於
007_0698_b_06L紙墨者多矣余豈獨無慨然哉況禪
007_0698_b_07L子之於我也於義則有兄弟之親
007_0698_b_08L法則有師資之分情鍾莫*逆恩愛綢
007_0698_b_09L繆者古今希有也雖予伏枕鳴鳴
007_0698_b_10L蜂管蠧毛也久則久矣然當此送別
007_0698_b_11L情不自抑不經意而强揮之三絶句
007_0698_b_12L乃情也非詩也所謂百年肺肝千里
007_0698_b_13L面目者以此

007_0698_b_14L
臨別匆匆說不盡索然相顧更遲遲

007_0698_b_15L平林漠漠烟如織鶴影飄飄獨徃時(一)

007_0698_b_16L香山已禮先師了月入淸江上下天

007_0698_b_17L畵燭一雙今更寄須依世諦奠靈前(二)

007_0698_b_18L寂寞紂 [29] 門事可悲人生浮幻轉於戱

007_0698_b_19L南方若欲傳禪旨須及山僧未死時(三)

007_0698_b_20L4)一葦渡江

007_0698_b_21L
血海蛇山路幾許艱關五萬八千西

007_0698_b_22L可憐梁土無師子更使淸波迹不迷

007_0698_b_23L寄玄禪子

007_0698_b_24L
翰墨日踈身日遠靑藜無復訪柴扉

007_0698_c_01L嵒扄雲幌雖牢鐍     바위와 구름으로 굳게 잠겨 있다 해도
天際寧無一鴈飛     하늘가 날아오는 기러기는 왜 없을까
자조自嘲
祖師深旨落言詮     조사의 깊은 뜻이 언어에 떨어지다니
悔讀紂門勉學篇     『치문』의 「면학」편을 읽은 것을 후회하네
草履抛來東海外     짚신을 동해 밖에 내던지고 왔건마는
蓬萊猶在短笻邊     지팡이 끝에 봉래가 아직도 묻어 있네
봄이 저물 적에 용성의 야사에서 묵으며 정 수재에게 장난으로 지어 주다(春暮宿龍城野寺戱贈鄭秀才)
蜂鬚蘂濕淸明雨     벌 수염의 꽃술은 청명의 비에 촉촉하고
燕觜泥乾楊柳風     제비부리의 진흙은 버들 바람에 마르네
一壺春酒山中好     한 호로병 봄 술이면 산속도 괜찮으니
莫向花村問牧童     꽃마을이 어디냐고 목동에게 묻지 마오
이 봉성 늙은 원의 시에 차운하여 붓을 달리다 공의 시구에 “늙은 나는 지금도 박봉의 미련 못 버리고, 삼성에 분주하니 노추가 될까 겁이 나네.”라고 하였다.(走次李鳳城老倅韻公句。 老我至今貪五斗。 三城奔走㥘龍鍾。)
[1]
雨歇頭流千萬峯     두류산 천만 봉에 비가 그치니
芙蓉爭揷白雲中     흰 구름 속에 연꽃이 다투어 꽂혔네
山人亦是紅腰客     산인도 허리에 홍패紅牌를 찬 객이라서
還愧西庵隔暮鍾     서암 너머 저녁 종소리 듣는 것이 부끄럽소

[2]
曾栖智異最高峯     지리산 최고봉에 몸담고 있던 몸이
却愧身遊道路中     도로 속에서 노닐다니 마냥 부끄럽소
今宿古城鄰古寺     지금 묵는 옛 성에 옛 절이 이웃하여
暮天風送一聲鍾     저문 하늘에 바람이 종소리를 보내 주네
역사책을 읽다가(讀史)
風雨驚天一草廬     비바람 진동하는 하나의 초막에서
賢臣無怨老樵漁     현신이 원망 없이 필부로 늙어 가네
民塡溝壑心悽楚     도탄 속의 백성들을 마음 아파하며
珍重唐虞二典書     당우 이전二典36)의 글을 소중히 여긴다네
우연히 읊다(偶吟)
山川日月是唐虞     산천과 일월은 당우의 시절 그대로
濟世無才稱丈夫     세상 건질 재주 없이 장부라고 칭하겠나
一茟寫成還抹却     한 번 붓으로 썼다가 다시 지워 버리고는
低頭抱膝暗長吁     머리 숙여 무릎 안고 몰래 장탄식하노매라

007_0698_c_01L5) [373] 扄雲幌雖牢鐍天際寧無一鴈飛

007_0698_c_02L自嘲

007_0698_c_03L
祖師深旨落言詮悔讀紂 [30] 門勉學篇

007_0698_c_04L草履抛來東海外蓬萊猶在短笻邊

007_0698_c_05L春暮宿龍城野寺戱贈鄭秀才

007_0698_c_06L
蜂鬚蘂濕淸明雨燕觜泥乾楊柳風

007_0698_c_07L一壺春酒山中好莫向花村問牧童

007_0698_c_08L走次李鳳城老倅6) [374] 7)公句老我至今
貪五斗三城奔

007_0698_c_09L走㥘
龍鍾
[375]

007_0698_c_10L
雨歇頭流千萬峯芙蓉爭揷白雲中

007_0698_c_11L山人亦是紅腰客還愧西庵隔暮鍾

007_0698_c_12L曾栖智異8)最高峯却愧身遊道路中

007_0698_c_13L今宿古城鄰古寺暮天風送一聲鍾

007_0698_c_14L9)讀史 [376]

007_0698_c_15L
風雨驚天一草廬賢臣無怨老樵漁

007_0698_c_16L民塡溝壑心悽椘珍重唐虞二典書

007_0698_c_17L偶吟

007_0698_c_18L
山川日月是唐虞濟世無才稱丈夫

007_0698_c_19L10) [377] 寫成還抹却低頭抱膝暗長吁

007_0698_c_20L「主」作「至」{丁}此詩無有{甲}{乙}{丙}{丁}{戊}{己}{庚}
007_0698_c_21L{辛}
此序及詩三首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007_0698_c_22L此詩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嵒」作「巖」{甲}
007_0698_c_23L{乙}{丙}{丁}{戊}{己}{庚}{辛}
「韻」下有「二」{戊}{己}{庚}{辛}
007_0698_c_24L「公句…龍鍾」十六字無有{戊}{己}{庚}{辛}「最」
007_0698_c_25L作「㝡」{甲}{乙}{丙}{丁}{戊}{己}{庚}{辛}
此詩無有{甲}{乙}{丙}
007_0698_c_26L{丁}{戊}{己}{庚}{辛}
「茟」作「筆」{戊}{己}{庚}{辛}

007_0699_a_01L
정 취선에게 부치다(寄鄭醉仙)
八戶天明山月白     팔호37)의 하늘 밝아 오며 산 달이 흰데
萬松風靜夜猿淸     솔바람은 고요하고 원숭이 울음 맑아라
思君不見情何許     그대 그리며 보지 못하는 이 마음 어떠하랴
蓮漏嘈嘈滴五更     물시계는 톰방톰방 5경을 알리는데
감호대에 제하다(題鑑湖臺)
永郞遺迹是何物     영랑38)의 유적이 무슨 대수리오
片月流傳照鑑湖     감호 비추는 조각달이 전해 오는걸
他日高城風土畫     뒷날 고성의 풍속도를 보면
一人添入四仙圖     사선에 한 사람을 더 보탰으리
만사挽詞
曾聞老姝田園主     늙은 부인이 전원의 주인이라고 일찍이 들었는데
忽至凶音廢宅空     폐택이 공허해졌다는 흉음이 홀연히 들려왔네
可惜幽明今已隔     애석해라 이승과 저승으로 지금 이미 갈렸으니
定知難見此住中     이 세상에선 볼 수 없음을 분명히 알겠도다
원 상인과 헤어지며 주다(贈別圓上人)
十年相見情何許     10년 만에 만난 정 어떻다 하랴
臨別悠悠更對床     이별하면 언제나 또 침상 마주할까
遙指白雲歸去路     멀리 흰 구름 속 돌아갈 길 가리키니
遠山點點天蒼蒼     짙푸른 하늘에 산들이 점점이 찍혔네
변방의 장수에게 부치다(寄邊帥)
馬上功名不得閑     말 타고 공명 세우느라 한가하지 못해서
年來四十已衰顔     나이 마흔에 얼굴이 벌써 쭈글쭈글
故鄕萬里秋天遠     고향 만 리 길 가을 하늘 머나먼데
一髮靑山落照間     한 오라기 푸른 산이 낙조 사이에
섬 선자가 감호로 가는 것을 전송하며2수(送蟾禪子之鑑湖)
[1]
年來無事自閑居     연래에 일없이 저절로 한가해서
看盡西來貝葉書     서에서 온 불서佛書를 죄다 보았네
若問山中何所有     산중에 무엇이 있느냐고 묻는다면
鑑湖明月照淸虛     청허자를 비추는 감호의 밝은 달빛

[2]
水澄偸白月       물이 맑아서 흰 달이 숨어들고
雲捲露靑山       구름이 걷히니 푸른 산이 나타나네
淸虛賓子鑑湖主     청허는 객이요 그대는 감호의 주인인데
惆悵賓閑主不閑     주인 대신 객이 한가하니 안됐구만
매 대선이 산으로 돌아가는 것을 전송하며(送梅大選歸山)
蓬萊楓岳幾千里     봉래산 풍악산 몇 천 리인고
曾誦金文玉齒寒     예전에 불경 외우느라 이가 시렸지
選席卷來還拂錫     선석39)을 거두고 다시 석장 떨치며
白雲天際數靑山     흰 구름 머문 하늘가 청산을 세어 보네
정 학사의 시에 차운하다(次鄭學士韻)

007_0699_a_01L1)寄鄭醉仙

007_0699_a_02L
八戶天明山月白萬松風靜夜猿淸

007_0699_a_03L思君不見情何許蓮漏嘈嘈滴五更

007_0699_a_04L題鑑湖臺

007_0699_a_05L
永郞遺迹是何物片月流傳照鑑湖

007_0699_a_06L他日高城風土畵一人添入四仙圖

007_0699_a_07L挽詞 [378]

007_0699_a_08L
曾聞老姝田園主忽至凶音廢宅空

007_0699_a_09L可惜幽明今已隔㝎知難見此住中

007_0699_a_10L贈別圓上人

007_0699_a_11L
十年相見情何許臨別悠悠更對床

007_0699_a_12L遙指白雲歸去路遠山點點天蒼蒼

007_0699_a_13L寄邊2) [379]

007_0699_a_14L
馬上功名不得閑年來四十已衰顏

007_0699_a_15L故鄕萬里秋天遠一髮靑山落照間

007_0699_a_16L3)送蟾禪子之鑑湖 [380]

007_0699_a_17L
年來無事自閑居看盡西來見葉書

007_0699_a_18L若問山中何所有鑑湖明月照淸虛(一)

007_0699_a_19L水澄偸白月雲捲露靑山

007_0699_a_20L淸虛賔子鑑湖主惆悵賔閑主不閑(二)

007_0699_a_21L送梅大選歸山

007_0699_a_22L
蓬萊楓4) [381] 幾千里曾誦金文玉齒寒

007_0699_a_23L選席卷來還拂錫白雲天際數靑山

007_0699_a_24L5)次鄭學士韻 [382]

007_0699_b_01L
十載禪囱苦憶君     10년 동안 선창에서 그대 못내 그렸나니
年年秋鴈枕邊聞     해마다 베갯머리에 가을 기러기 울음소리
箇中無限相思苦     그중에 한없이 보고 싶은 마음일랑
都付靑山與白雲     모두 청산과 백운에 부쳤다오
호남으로 중을 보내며(送僧湖南)
北地南天幾萬里     북녘 땅 남쪽 하늘 몇 만 리인고
一身飄若徃來鴻     한 몸 기러기처럼 표연히 왕래하네
許多山水風雲態     허다한 산수와 풍운의 짓거리는
盡入胡僧手段中     모두 호승의 수단 안에 들어 있다오
담희 선자에게 부치다(寄湛熙禪子)
靑山高起夕陽中     청산은 석양 속에 높이 서 있는데
把茟悠悠不見公     멀리 보이지 않는 그대에게 글을 쓰노라
雲衲半肩嵒上臥     어깨에 반쯤 납의 걸치고 바위 위에 누우니
好風吹過落花紅     산들바람 지나가며 꽃이 붉게 떨어지네
휴운 선자에게 주다(贈休雲禪子)
早脫紅塵竹一携     일찍 홍진 벗어나 대 지팡이 하나 들고
平生已斷碧山栖     속세의 정 끊고서 청산에 머문다오
有人若問成何事     무슨 일을 이뤘냐고 누가 물으면
日出東方夜落西     해는 동쪽에서 뜨고 서쪽으로 진다 하리오
순천 원님 운강의 시에 차운하다(次順天倅雲江韻)
節迫黃花九月秋     국화의 명절 다가오는 가을철 9월
有懷無日不悠悠     회포가 유유하지 않은 날이 없네
曹溪松上如招鶴     조계산 솔 위에 학을 불러온 듯
智異浮雲亦共休     지리산 뜬구름도 함께 머물렀소이다
장ㆍ유 두 유자와 헤어지며 차운하다3수(次別張柳二遊子)
[1]
綠水靑山千萬里     녹수청산 천만 리 길에
陽春白雪兩三聲     〈양춘〉ㆍ〈백설〉40) 두세 곡이라
故人別後情何許     고인과 이별한 뒤의 심정이 어떠하랴
獨閉松門臥月明     홀로 송문 닫고 밝은 달 아래 누울밖에

[2]
斷壁何人吹玉笛     절벽에서 어떤 이가 옥피리를 부시나
張郞柳子入香山     장랑과 유자가 향산에 들어왔다오
瑤琴曲罷松風動     요금瑤琴의 곡조 끝나고 이제는 솔바람 소리
八十諸庵夜月寒     80개 암자 위에 밤 달이 차가워라

[3]
柳與張郞花酒客     유자와 장랑은 화주객41)인데
香爐峯下送殘春     향로봉 아래에서 남은 봄을 보냈다네
撫琴喝石開雲鎻     거문고 안고 돌 꾸짖어 구름 빗장 열고서
喚起黃粱夢裏人     황량몽42) 속의 사람을 불러 일으켰네
만폭동에서 고백 시에 차운하다(萬瀑洞次古栢韻)
乾坤萬里一肩衲     건곤 만 리에 어깨에 납의 걸치고
幾處白雲飛短笻     백운처럼 여기저기 지팡이 날렸지만
楓岳洞天眞佛國     풍악의 동천은 그야말로 불국토
琉璃爲水玉爲峯     물은 유리요 봉우리는 옥이로세

007_0699_b_01L
十載禪囱苦憶君年年秋鴈枕邊聞

007_0699_b_02L箇中無限相思苦都付靑山與白雲

007_0699_b_03L送僧湖南

007_0699_b_04L
北地南天幾萬里一身飄若徃來鴻

007_0699_b_05L許多山水風雲態盡入胡僧手段中

007_0699_b_06L寄湛熈禪子

007_0699_b_07L
靑山高起夕陽中6) [383] 悠悠不見公

007_0699_b_08L雲衲半肩7) [384] 上臥好風吹過落花紅

007_0699_b_09L8)贈休雲禪子

007_0699_b_10L
早脫紅塵竹一携平生已斷碧山栖

007_0699_b_11L有人若問成何事日出東方夜落西

007_0699_b_12L次順天倅雲江韻 [385]

007_0699_b_13L
節迫黃花九月秋有懷無日不悠悠

007_0699_b_14L曺溪松上如招鶴智異浮雲亦共休

007_0699_b_15L次別張柳二遊子

007_0699_b_16L
綠水靑山千萬里陽春白雪兩三聲

007_0699_b_17L故人別後情何許9) [386] 松門臥月明(一)

007_0699_b_18L10) [387] 斷壁何人吹玉笛張郞柳子入香山

007_0699_b_19L瑤琴曲罷松風動八十諸庵夜月寒(二)

007_0699_b_20L柳與張郞花酒客香爐峯下送殘春

007_0699_b_21L撫琴喝石開雲鎻喚起黃粱夢裏人(三)

007_0699_b_22L萬瀑洞次古栢韻

007_0699_b_23L
乾坤萬里一肩衲幾處白雲飛短笻

007_0699_b_24L楓*岳洞天眞佛國琉璃爲水玉爲峯

007_0699_c_01L
회포를 쓰다(書懷)
志欲靑年分孔釋     젊은 나이에 유불儒佛을 분간하려 하고
着工心地死前休     죽기 전에 마음공부 끝내려고 하였는데
光陰箭疾身多病     세월은 쏜 화살 같고 몸은 병이 많아서
一事無成空白頭     이룬 일 하나 없이 머리만 희어졌네
옥 산인에게 주다(贈玉山人)
頭流楓岳幾千里     두류산 풍악산 수천 리 길을
與爾十年飛短笻     그대와 10년 동안 지팡이 날렸는데
今日妙香相別處     오늘 묘향에서 서로 이별하려니
淡烟喬木隔層峯     묽은 안개 교목이 층층의 봉우리 가렸네
두견이2수(杜鵑)
[1]
飄飄身世無南北     남북을 가리지 않고 떠도는 신세
衡岳瀟湘度幾春     형악과 소상에서 몇 번 봄을 보냈던가
何處靑山啼杜宇     어디선가 청산에서 두견이 소리 들리는데
途中只見白頭人     도중에 보이는 건 단지 머리 흰 사람뿐

[2]
草屋三間無四壁     사방의 벽도 없는 삼간의 초옥
子規聲送月黃昏     두견이 소리 들리고 달은 황혼 속에
坐中若有離家客     좌중에 집 떠난 객이 있다면
應向靑山一斷魂     청산을 향해 한 번 혼이 끊어지리라
백운자를 부르며(招白雲子)
白雲子白雲子      백운자여 백운자여
何年何日入靑山     모년 모일에 청산에 들어오려는가
雖言本是山中物     본래 산중 물건이라 말은 하면서도
恨逐淸風久不還     바람 따라 오래도록 안 돌아와 유감일세

007_0699_c_01L書懷

007_0699_c_02L
志欲靑年分孔釋 11) [388] 工心地死前休

007_0699_c_03L光陰箭疾身多病一事無成空白頭

007_0699_c_04L贈玉山人

007_0699_c_05L
頭流楓*岳幾千里與爾十年飛短笻

007_0699_c_06L今日妙香相別處淡烟喬木隔層峯

007_0699_c_07L杜鵑

007_0699_c_08L
12) [389] 飄飄身世無南北衡岳瀟湘度幾春

007_0699_c_09L何處靑山啼杜宇途中只見白頭人

007_0699_c_10L草屋三間無四壁子規聲送月黃昏

007_0699_c_11L坐中若有離家客應向靑山一斷魂

007_0699_c_12L13)招白雲子

007_0699_c_13L
白雲子白雲子何年何日入靑山

007_0699_c_14L雖言本是山中物恨逐淸風久不還

007_0699_c_15L「寄鄭醉仙ㆍ題鑑湖臺ㆍ挽詞」各一首無有{甲}
007_0699_c_16L{乙}{丙}{丁}{戊}{己}{庚}{辛}
「帥」下有「同庚故戱之」{甲}
007_0699_c_17L{乙}{丙}{丁}
此詩二首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007_0699_c_18L「岳」作「嶽」{甲}{乙}{丙}{丁}{戊}{己}{庚}{辛}次同此詩
007_0699_c_19L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茟」作「筆」{戊}{己}{庚}
007_0699_c_20L{辛}
「嵒」作「巖」{甲}{乙}{丙}{丁}{戊}{己}{庚}{辛}「贈休
007_0699_c_21L雲禪子ㆍ次順天倅雲江韻」 各一首無有{甲}{乙}{丙}
007_0699_c_22L{丁}{戊}{己}{庚}{辛}
「閉」作「閇」{甲}{乙}{丙}{丁}{戊}{己}{庚}{辛}
007_0699_c_23L此下二首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着」作
007_0699_c_24L「著」{甲}{乙}{丙}{丁}{戊}{己}{庚}{辛}
此詩一首無有{甲}{乙}
007_0699_c_25L{丙}{丁}{戊}{己}{庚}{辛}
自「招白雲子」至「贈念佛僧」
007_0699_c_26L總十首詩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007_0700_a_01L
장 대사가 게송을 청하기에 답하다(賽藏大師求偈)
楓岳頭流遊歷罷     풍악과 두류를 두루 유람하고 나서
中間滯迹取人欺     중간에 지체하다 사람의 기롱을 취했네
大鵬一擊凌靑漢     대붕이 물을 치고 푸른 하늘 치솟으면
肯學鷦鷯戀舊枝     옛 둥지에 미련 두는 메추라기를 본받으랴
신암의 주인인 경선 선자에게 부치다(寄新庵主人敬先禪子)
老僧寄語新庵主     노승이 신암 주인에게 말 전하노니
外客來時莫等閑     밖에서 손이 오면 등한히 하지 말기를
山與一身雖不動     산과 한 몸이야 움직이지 않더라도
白雲流水到人間     백운과 유수는 인간 세상에 오니까
선인봉仙人峯
步虗仙子今何在     허공 밟는 선인은 지금 어디 있나
萬壑松聲萬壑琴     만학의 솔바람 소리 거문고 음악일세
玉宇低垂靑鶴背     옥우는 청학의 등에 낮게 드리우고
釼峯高揷白雲心     검봉은 백운의 가슴에 높이 꽂혔네
도인을 찾아가 만나지 못하고(訪道人不遇)
不見道人白雲在     도인은 안 보이고 있는 것은 흰 구름뿐
庭空一鳥花間鳴     빈 뜰에 새 한 마리 꽃 사이에서 우네
坐來忽覺碧山暮     앉아 있자니 어느새 푸른 산 어둑어둑
何處松杉臥月明     어느 곳 달 밝은 송백 아래 누울거나
어떤 일로 느낌이 있어서2수(因事有感)
[1]
儒釋虛名紛指馬     유불儒佛의 허명 속에 지마指馬43)가 분분하니
山林朝市各酸然     산중이나 도회지나 가슴이 쓰리도다
由來至道離文字     원래 지극한 도는 문자를 떠났으니
今日無言政合天     오늘날 무언이 정녕 하늘에 합하도다

[2]
人世是非何日已     인간 세상 시비는 언제나 그칠는지
一身生計可愴然     한 몸의 생계가 애달프도다
靑山若也年年長     청산이 만약 해마다 자란다면
太白老夫應上天     태백산 노부도 하늘에 오르련만
술회述懷
長安西望赤城堆     장안에서 서쪽으로 적성퇴를 바라보니
白日將沉感病懷     해가 지려 하면서 병든 감회 새로워라
幾片落花隨水去     몇 조각 지는 꽃잎 물 따라 흐르는데
一肩寒衲出山來     한 어깨에 찬 납의 걸치고 산을 나왔네
지 스님이 오이를 보내 준 것을 감사하며(謝芝師送瓜)
情在中心物在外     정은 마음속에 물은 밖에 있나니
物情情物定難誇     정이 있으면 어떤 물이 이보다 좋으리오
十年阻面如相見     10년을 못 보다가 지금 서로 만나는 듯
何用靑門五色瓜     청문의 오색과44)가 무슨 필요 있으리오
염불승에게 주다(贈念佛僧)

007_0700_a_01L賽藏大師求偈

007_0700_a_02L
楓岳頭流遊歷罷中間滯迹取人欺

007_0700_a_03L大鵬一擊凌靑漢肯學鷦鷯戀舊枝

007_0700_a_04L寄新庵主人敬先禪子

007_0700_a_05L
老僧寄語新庵主外客來時莫等閑

007_0700_a_06L山與一身雖不動白雲流水到人間

007_0700_a_07L仙人峯

007_0700_a_08L
步虗 [31] 仙子今何在萬壑松聲萬壑琴

007_0700_a_09L玉宇低垂靑鶴背 [32] 峯高揷白雲心

007_0700_a_10L訪道人不遇

007_0700_a_11L
不見道人白雲在庭空一鳥花間鳴

007_0700_a_12L坐來忽覺碧山暮何處松杉臥月明

007_0700_a_13L因事有感

007_0700_a_14L
儒釋虛名紛指馬山林朝市各酸然

007_0700_a_15L由來至道離文字今日無言政合天

007_0700_a_16L人世是非何日已一身生計可愴然

007_0700_a_17L靑山若也年年長太白老夫應上天

007_0700_a_18L述懷

007_0700_a_19L
長安西望赤城堆白日將沉感病懷

007_0700_a_20L幾片落花隨水去一肩寒衲出山來

007_0700_a_21L謝芝師送瓜

007_0700_a_22L
情在中心物在外物情情物㝎難誇

007_0700_a_23L十年阻面如相見何用靑門五色瓜

007_0700_a_24L贈念佛僧 [390]

007_0700_b_01L
自說空王殿裏坐     희열하며 공왕의 전각 안에 앉아서
一聲高唱一聲低     한 번 높게 불렀다가 한 번 낮게 부르네
雲衢不要天來樂     운구45) 걷는 하늘의 낙은 원하지 않고
只擬金仙引向西     금선이 서방으로 이끌어 주기만 바란다오
이용면46)이 그린 석왕사의 천불탱에 제하다(題釋王寺李龍眠所畵千佛幀)
奇哉手裏一毫力     기특하도다 손에 든 한 자루 붓의 힘이여
寫出胷中萬佛身     가슴속 1만 부처의 몸을 그려내었네
若遇丹霞難放過     단하47)를 만나면 그대로 지나지 않을 텐데
釋王門外幸無人     석왕사 문 밖에 다행히 사람이 없구나
창해48)에게 올리다2수(上滄海)
[1]
秋風兮吹衣       가을바람 옷깃을 날리고
夕鳥兮爭還       저녁 새 다투어 돌아오는데
美人兮不來       우리 님은 오시지 않고
明月兮空山       밝은 달만 빈산을 비추누나

[2]
松寒兮竹冷       솔도 춥고 대도 차가운 밤
月出兮天邊       하늘가에 달이 뜨는데
幽人兮夜坐       숨어 사는 사람 밤에 앉아서
顧影兮自憐       그림자 돌아보는 가련한 모습이여
회암사 방장에 제하다주지에게 보여 주다.(題檜岩方丈示住持)
白的的靑寥寥      적적하게 희면서 요요하게 푸르고
空索索赤條條      삭삭하게 공하면서 조조하게 붉도다
咄 是何境界      억! 이것이 무슨 경계인고
原頭多草色       언덕 머리에 풀빛이 무성하니
野火不能燒       들판의 불길도 태울 수 없도다
박 학사 계현 조 처사 욱과 함께 저자도에서 노닐며병진년 가을(朴學士啓賢趙處士昱同遊楮子島丙辰秋)
江亭秋已晩       강변의 정자에 가을도 저물고
霜葉又森疎       서리 맞은 단풍잎 또한 울긋불긋
筆下詩無盡       붓 아래엔 시가 다함이 없고
胸中樂有餘       가슴속엔 즐거움이 넉넉하도다
擧頭天欲小       하늘에 머리 드니 작아지려 하고
移足地凌虗       땅에 발을 옮기니 허공에 뜰 듯
勝處雖曾遍       멋진 곳 두루 돌아다녔지만
寬懷此日初       회포 풀기는 오늘이 처음일세
이 방백 헌국의 시에 차운하다(次李方伯憲國韻)
一笑靑雲裡       청운 속에서 한 번 웃고서
論心忽作親       마음 논하며 바로 친해졌나니
詩囊藏海嶽       시 주머니엔 산과 바다 들어 있고
風骨産淸眞       풍골에선 청진함이 우러난다네
送想鍾鳴夜       종소리 울리는 밤에 생각에 젖고
招魂夢覺晨       꿈이 깨는 아침에 혼을 부르지만
只緣疎懶甚       단지 너무나 게으른 탓으로
還愧硯蒙塵       벼루에 먼지가 끼어서 부끄럽소

007_0700_b_01L
自說空王殿裏坐一聲高唱一聲低

007_0700_b_02L雲衢不要天來樂只擬金仙引向西

007_0700_b_03L題釋王寺李龍眠所畵千佛幀

007_0700_b_04L
奇哉手裏一毫力寫出胷中萬佛身

007_0700_b_05L若遇丹霞難放過釋王門外幸無1)

007_0700_b_06L上滄海

007_0700_b_07L
秋風兮吹衣夕鳥兮爭還

007_0700_b_08L美人兮不來明月兮空山(一)

007_0700_b_09L2) [391] 松寒兮竹冷月出兮天邊

007_0700_b_10L幽人兮夜坐顧影兮自憐(二)

007_0700_b_11L3)題檜4) [392] 5) [393] 6)示住7) [394] [395]

007_0700_b_12L
白的的靑寥寥空索索赤條條咄是何
007_0700_b_13L境界原頭多8) [396] 野火不能燒

007_0700_b_14L9)朴學士啓賢趙處士昱同遊楮子島 [397]
007_0700_b_15L丙辰秋

007_0700_b_16L
江亭秋已晩霜葉又森踈

007_0700_b_17L筆下詩無盡胸中樂有餘

007_0700_b_18L擧頭天欲小移足地凌虗

007_0700_b_19L勝處雖曾遍寬懷此日初

007_0700_b_20L10)次李方伯憲國

007_0700_b_21L
一笑靑雲裡論心忽作親

007_0700_b_22L詩囊藏海嶽風骨產淸眞

007_0700_b_23L送想鍾鳴夜招魂夢覺晨

007_0700_b_24L只緣踈懶甚還愧硯蒙塵

007_0700_c_01L
덕준 선자德峻禪子
月波翻石壁       달빛 물결은 석벽에 뒤집히고
松籟送淸音       솔바람 소리는 맑은 음악 보내 주나니
於斯若不會       여기에서 만약 깨닫지 못한다면
辜負老婆心       나의 노파심을 저버린다 하리로다
한참 있다가 말하였다. 良久云
卽今休去便休去     지금 일을 마치면 바로 마치겠지만
若覓了時無了時     마칠 때를 찾는다면 마칠 때가 없으리라
의천 선자에게 보이다2수(示義天禪子)
[1]
火裏生蓮雖好手     불 속에서 연꽃 피우는 좋은 솜씨 있어도
爭如千釼日中行     1천 검산劍山을 대낮에 가는 것만 하랴
山僧指示無端的     산승이 보여 줄 건 특별한 것이 없고
斬却心頭辦死生     마음 머리 베고 생사를 결판내는 것

[2]
定眼三年能射蝨     시선 집중 3년이면 벼룩을 쏘아 맞추고49)
凝神五月可粘禪     정신 집중 다섯 달이면 매미도 줍는다네50)
山僧日用無多子     산승의 일상에 특별한 것은 없고
念念常看火裏蓮     생각마다 항상 불 속의 연꽃 보는 것
전도음傳道吟
千聖合天道       천성은 천도에 합하나니
至誠貫古今       지성이 고금을 꿰뚫었어라
乾坤一運止       운행과 정지를 건곤과 같이하고
日月同浮沉       뜨고 잠김을 일월과 함께하도다

007_0700_c_01L11)德峻禪子 [398] [399]

007_0700_c_02L
月波翻石壁松籟送淸音

007_0700_c_03L於斯若不會辜負老婆心良久


007_0700_c_04L即今休去便休去若覓了時無了12)

007_0700_c_05L示義天禪13) [400]

007_0700_c_06L
火裏生蓮雖好手爭如千14) [401] 日中行

007_0700_c_07L山僧指示無端的斬却心頭辦死生(一)

007_0700_c_08L㝎眼三年能射蝨凝神五月可粘15) [402]

007_0700_c_09L山僧日用無多16) [403]

007_0700_c_10L念念常看火裏17) [404] (二)

007_0700_c_11L傳道吟

007_0700_c_12L
千聖合天道至誠貫古今

007_0700_c_13L乾坤一運止日月同浮沉

007_0700_c_14L此下底本有「法藏大師」一首旣出淸虛集卷
007_0700_c_15L二(本書第七册六八五頁中段)故編者除之

007_0700_c_16L此詩一首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見本書
007_0700_c_17L第七册六八四頁註{9}
「岩」作「巖」{甲}{乙}{丙}{丁}
007_0700_c_18L{戊}{己}{庚}{辛}
「丈」作「文」{甲}{乙}{丙}{丁}「示住持」
007_0700_c_19L無有{戊}{己}{庚}{辛}
「持」作「特二」{丁}ㆍ下有「二」
007_0700_c_20L{甲}{乙}
「草」作「莫」{丁}此詩無有{甲}{乙}{丙}{丁}
007_0700_c_21L{戊}{己}{庚}{辛}
此詩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007_0700_c_22L此詩無有{戊}{己}{庚}{辛}
此下有「題鑑湖臺」一首
007_0700_c_23L旣出淸虛集卷三(本書第七册六九六頁下段)
007_0700_c_24L故編者除之
「子」下有「二」{甲}{乙}{丙}{丁}{戊}{己}{庚}
007_0700_c_25L{辛}
「釼」作「劔」{甲}{乙}{丙}{丁}{戊}{己}{庚}{辛}「禪」
007_0700_c_26L作「蟬」{甲}{乙}{丙}{丁}{戊}{己}{庚}{辛}
「子」作「字」{甲}{乙}
007_0700_c_27L{丙}{丁}{戊}{己}{庚}{辛}
「蓮」下有夾註云「下句一云
007_0700_c_28L欲知我法玄玄妙須折天龍一指禪」{甲}{乙}{丙}{丁}{戊}
007_0700_c_29L{己}{庚}{辛}

007_0701_a_01L蕩蕩大哉大       탕탕하여라 크고도 크고
淵淵深也深       연연하여라 깊고도 깊도다
桐琴非舜樂       동금이 순임금의 낙이 아닌데
黃屋豈堯心       황옥이 어찌 요임금의 마음이랴51)
摸寫猶云哲       모사하여 철哲이라 하였고
形容亦曰欽       형용하여 흠欽이라 하였도다52)
禹湯龍虎作       우왕과 탕왕이 용호가 되었다면
孔孟風雷音       공자와 맹자는 풍뢰의 소리로다
後世衰愈薄       후세엔 쇠하여 갈수록 각박하니
其何亂且淫       음란한 세태를 어찌하면 좋으랴
常懷名與利       항상 허명과 이욕을 품고
惟寶玉兼金       오직 금옥을 보배로 삼는도다
文士卷中覓       문사는 책 속에서 찾고
武人馬上尋       무인은 말 위에서 찾는다마는
我今空歎息       나는 지금 부질없이 탄식하며
落髮靑山林       푸른 산 숲 속에서 머리 깎노라
서산 노인이 회포를 구하기에 답하다독서하며 시 읊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이렇게 말하였다.(賽西山老人求懷看書好咏故云)
曾因大覺師       일찍이 대각한 스승을 통해
頓悟本靈知       본래의 영지를 돈오하였네
不動求孟子       부동은 맹자에게서 구하고53)
無言效仲尼       무언은 중니를 본받았네54)
通經兼達道       경을 통하고 도에 이르렀으며
寫字又吟詩       글씨를 쓰고 시를 읊는다네
寫字調眞性       글씨를 쓰면서 참 성품을 조절하고
吟詩記所思       시를 읊으며 생각을 적는다네
門人如請學       문인이 혹 배우기를 청하면
瞪目更皺眉       눈을 부릅뜨고 이마를 찌푸린다네
사람들이 그 뜻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이렇게 말하였다. 人不識其志故云
향로봉에 오르다(登香爐峯)
萬國都城如蟻窒     만국의 도성은 개미 둑과 같고
千家豪傑若酼雞     천가의 호걸은 초파리와 같도다
一䆫明月淸虛枕     창가의 명월은 청허의 베개를 비추고
無限松風韻不齊     끝없는 솔바람은 운이 각기 다르구나
희 장로에게 주다(贈熈長老)
十年端坐擁心城     10년을 단정히 앉아 마음의 성 지키며
慣得深林鳥不驚     깊은 숲과 친해져서 새도 놀라지 않는다네
昨夜松潭風雨惡     어젯밤 솔과 못의 험악한 비바람에
魚生一角鶴三聲     물고기에 뿔이 나고 학이 세 번 울었다네
제자가 병으로 일어나지 못하는 것을 보고 느낌이 있어 짓다(弟子以病不起有感而作)
割愛愛處眞愛愛     사랑을 버리고 사랑함이 사랑하는 사랑이요
斷空空處不空空     공을 끊고 공한 것이 공하지 않은 공이로다
孔夫子爲顔淵痛     공부자가 안연을 애통해한 것55)
方是眞空理亦空     바로 진정한 공이요 이치로도 공이로다
호랑이 사냥하는 것을 보고(見虎擒獵)

007_0701_a_01L蕩蕩大哉大淵淵深也深

007_0701_a_02L1) [405] 琴非舜樂黃屋豈堯心

007_0701_a_03L2) [406] 寫猶云哲形容亦曰欽

007_0701_a_04L禹湯龍虎作孔孟風雷音

007_0701_a_05L後世衰愈薄其何亂且淫

007_0701_a_06L常懷名與利惟寶玉兼金

007_0701_a_07L文士卷中覓武人馬上尋

007_0701_a_08L我今空歎息落髮靑山林

007_0701_a_09L賽西山老人求懷3)看書好4) [407] 故云 [408]

007_0701_a_10L
曾因大覺師頓悟本靈知

007_0701_a_11L不動求孟子無言效仲尼

007_0701_a_12L通經兼達道寫字又吟詩

007_0701_a_13L寫字調眞性吟詩記所思

007_0701_a_14L門人如請學瞪目更皺眉人不識其
志故云

007_0701_a_15L5)登香爐峯 [409]

007_0701_a_16L
萬國都城如蟻窒千家豪傑若酼 [33]

007_0701_a_17L一䆫 [34] 明月淸虛枕無限松風韻不齊

007_0701_a_18L6)贈熈 [35] 長老 [410]

007_0701_a_19L
十年端坐擁心城慣得深林鳥不驚

007_0701_a_20L昨夜松潭風雨惡魚生一角鶴三聲

007_0701_a_21L7)弟子以病不起有感而作

007_0701_a_22L
割愛愛處眞愛愛斷空空處不空空

007_0701_a_23L孔夫子爲顏淵痛方是眞空理亦空

007_0701_a_24L見虎擒獵

007_0701_b_01L
屹屹千山主       우뚝하여라 천산의 주인이요
嚴嚴百獸君       엄엄하여라 백수의 왕이로다
殺他還害己       잡으려다 오히려 제 몸을 해칠 텐데
疑是楚將軍       자기가 초나라 장군56)인 줄 아는가 봐
행각하는 사람에게 주다(贈行脚人)
笠重吳山雪       삿갓은 오산의 눈으로 묵직하고
鞋香楚地花       신발은 초지의 꽃으로 향기롭네
山山皆有寺       어느 산이나 모두 절이 있으니
何處不宜家       어디를 간들 내 집이 아니리오
봉래자에게 올린 글(上蓬萊子書)
山之嵬兮        산은 높다랗고
海之濶兮        바다는 드넓도다
樂兮樂兮        누가 제대로 즐기는가
我兮君兮        나 그리고 그대로다
흰 구름 가에 심은 은행을 그동안 범이 얼마나 팔았는지요?57) 괴수槐樹 남쪽 구멍 하나에서 지내는 즐거움58)은 지금 어떠합니까? 지극한 즐거움은 마음에 있지 외물에 있지 않습니다. 옛사람이 청풍과 명월로 지극한 즐거움을 삼았습니다마는, 그 바람과 달이라는 것도 외물이긴 마찬가지입니다. 외물을 대할 때의 심정은 각자 같지 않습니다. 술잔을 기울이며 북창北窓에 기대는 자는 즐거워할 것이요, 관산關山에 있다가 영해嶺海로 옮겨 간 자는 원망을 할 것이요, 뜰에 서서 하늘가를 바라보는 자는 추억을 할 것입니다.
그런 까닭에 요堯의 즐거움이 황옥黃屋59)에 있지 않지만 황옥에 몸을 부친 것이요, 안자顔子60)의 즐거움이 누항陋巷에 있지 않지만 누항에 몸을 부친 것입니다. 그렇다면 소문昭文61)의 즐거움도 거문고에 있지 않고, 유령劉伶62)의 즐거움도 술에 있지 않으니, 이것도 모두 몸을 부친 것일 따름입니다. 또 베개 위의 꿈속에서 나풀나풀 날아다니며 나비가 되는 자도 있고, 날개를 퍼덕거리며 학이 되는 자도 있지만, 이 모두는 한결같이 물화物化63)의 현상으로서 지극한 즐거움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내가 하나의 거문고를 3년 동안 퉁겼는데, 현슬懸虱64)의 공부를 한 것도 아니고, 알운遏雲65)의 기술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만, 한 번 퉁기면 봄이 썰렁해지고 여름에 서리가 내리며, 두 번 퉁기면 새가 춤추고 물고기가 뛰어오르며, 세 번 퉁기면 그 소리가 천지를 진동하면서 바닷물이 솟구치고 산악이 흔들리니, 이쯤 되면 사광師曠의 귀가 코와 같게 되고,66) 백아伯牙의 음악도 그 소리를 도망칠 수 없게 될 것입니다.67) 하늘과 땅이 둘이 아니고, 유교와 불교가 둘이 아니고, 슬픔과 즐거움이 둘이 아니니,

007_0701_b_01L
屹屹千山主嚴嚴百獸君

007_0701_b_02L殺他還害己疑是楚將軍

007_0701_b_03L贈行脚人 [411]

007_0701_b_04L
笠重吳山雪鞋香楚地花

007_0701_b_05L山山皆有寺何處不宜家

007_0701_b_06L

007_0701_b_07L8)上蓬萊子書 [412]

007_0701_b_08L
種杏白雲虎賣曾幾何槐南一穴
007_0701_b_09L樂今幾許至樂在心不在外物也
007_0701_b_10L人以淸風明月爲至樂然風與月亦外
007_0701_b_11L物也外物之寓也情與各不同傾金
007_0701_b_12L樽臥北䆫 [36] 樂之者也在關山遷嶺海
007_0701_b_13L怨之者也立中庭望天涯者憶之
007_0701_b_14L者也是故堯之樂不在黃屋而寓之
007_0701_b_15L黃屋顏子之樂不在陋巷而寓之陋
007_0701_b_16L巷也然則師 [37] 文之樂不在絃劉伶之樂
007_0701_b_17L不在酒亦皆寓之而已又有一枕上
007_0701_b_18L栩栩然化蝶者翩翩然化鶴者皆一期
007_0701_b_19L物化事非至樂也我有一琴皷之三
007_0701_b_20L非懸虱之工非遏雲之術一彈之
007_0701_b_21L春凉夏霜再彈之鳥舞魚躍三彈之聲
007_0701_b_22L振天地海湧山搖到此師廣 [38] 之耳如鼻
007_0701_b_23L伯牙之革亦不能逃其聲也天與地無
007_0701_b_24L二也儒與釋無二也哀與樂無二也

007_0701_c_01L둘이 아닌 이 본성을 즐기는 것이 바로 나의 지극한 낙입니다.
청허의 즐거움도 거문고에 부쳤을 따름이니, 비록 손을 들어 줄을 퉁겼다고 말할지라도, 반드시 손을 잊고 줄을 잊고 나서 저절로 가슴속에서 우러나오는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아, 나의 이 한 곡조를 청허가 아니면 누가 퉁길 것이며, 봉래蓬萊가 아니면 누가 들어 주겠습니까. 그러고 보면 이것은 나와 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것68)이라고 말해도 좋을 것입니다. 봉래여, 봉래여. 혹시 지금 즐거워서 미소를 짓고 계시지는 않습니까? 방장方丈의 등불 아래에서 나는 1천 석가釋迦를 나누어 주고, 경호鏡湖의 물결 위에서 그대는 1백 동파東坡를 흩뿌립니다. 뜬구름처럼 천 리 멀리 떨어져서 봉래를 생각하며 노래합니다. 노래는 다음과 같습니다.
선조대왕이 어필의 묵죽을 하사하며 시를 짓도록 명하였으므로 그 자리에서 바로 절구 한 수를 지어 바치다(宣祖大王賜御筆 [2] 墨竹仍命製詩。 立進一絶。)
瀟湘一枝竹       소상강의 대나무 한 그루69)
聖主筆頭生       성주의 붓끝에서 피어났나니
山僧香爇處       산승이 향불 사르는 곳에
葉葉帶秋聲       잎사귀마다 가을 소리 묻어나리라
임종게臨終偈

007_0701_c_01L無二之性是我至樂也淸虗之樂
007_0701_c_02L寓之琴雖云發手動絃而必忘手忘絃
007_0701_c_03L自運於胷中者也 我此一曲
007_0701_c_04L淸虗則皷之誰非蓬萊則聽之誰所謂
007_0701_c_05L吾與子之所共樂蓬萊蓬萊其喜而笑
007_0701_c_06L方丈燈中我分千釋迦鏡湖波上
007_0701_c_07L君散百東坡浮雲千里想蓬萊而歌之
007_0701_c_08L歌曰山之嵬兮海之濶兮樂兮樂兮
007_0701_c_09L我兮君兮

007_0701_c_10L

007_0701_c_11L9)宣祖大王10)賜御 [413] 11) [414] 墨竹12)仍命製
007_0701_c_12L立進一絶 [415] [416]

007_0701_c_13L
瀟湘一枝竹聖主筆頭生
007_0701_c_14L山僧香爇處葉葉帶秋聲

007_0701_c_15L13)臨終偈 [417]

007_0701_c_16L「桐」作「挏」{丁}「摸」作「模」{甲}{乙}{丙}{丁}{戊}{己}
007_0701_c_17L{庚}{辛}
「看書好咏故云」無有{戊}{己}{庚}{辛}「咏」
007_0701_c_18L作「詠」{甲}{乙}{丙}{丁}
此詩無有{甲}{乙}{丙}{丁}{戊}{己}{庚}
007_0701_c_19L{辛}
此詩無有{甲}{乙}{丙}{丁}「弟子以病不起
007_0701_c_20L有感而作ㆍ見虎擒獵贈行脚人」各一首無有
007_0701_c_21L{甲}{乙}{丙}{丁}{戊}{己}{庚}{辛}
此書無有{甲}{乙}{丙}{丁}{戊}{己}
007_0701_c_22L{庚}{辛}
此詩無有{甲}{乙}{丙}{丁}ㆍ「宣」上有「敬次」
007_0701_c_23L{戊}{己}{庚}{辛}
「賜御」作「御賜」{戊}{己}{庚}{辛}「筆」
007_0701_c_24L無有{戊}{己}{庚}{辛}
「仍命製詩立進一絕」作「詩
007_0701_c_25L䪨」{戊}{己}{庚}{辛}
此詩無有{甲}{乙}{丙}{丁}

007_0702_a_01L
千計萬思量       1천 계책 1만 사량이
烘爐一點雪       화로 위의 한 점 눈발이로다
泥牛水上行       진흙 소가 물 위를 걸어가니
大地虛空裂       대지와 허공이 찢어지도다
인영 대사에게 주다(贈印英大師)
西來這一曲       서쪽에서 온 이 한 곡조70)
千古沒人知       천고에 아는 사람이 없도다
韻出靑霄外       푸른 하늘 밖에 노래 부르며
風雲作子期       바람과 구름을 자기71)로 삼는도다
『조사심요祖師心要』를 지어서 원준 대사圓俊大師에게 주다(祖師心要贈圓俊大師)
[1]
心地何須合死灰     심지가 어찌 꼭 불 꺼진 재가 되어야 하랴
東風來處百花開     봄바람이 불어오면 온갖 꽃이 피는 것을
耳聾舌吐吾家事     귀먹고 혀 빠진 것이 우리 집안의 일이니72)
林下從頭點檢來     산중에서 처음부터 점검을 해 보도록

[2]
松間兮草屋       솔 사이엔 풀로 엮은 집이요
石上兮流泉       바위 위엔 흐르는 샘물이라
客去兮一回首      객은 떠나며 머리 한 번 돌리고
天邊兮月初絃      하늘가에는 초승달이 걸렸네

[3]
捲簾兮月色       발을 걷으니 달빛이 교교하고
隱几兮江聲       궤안에 기대니 강물 소리 들려오네
堯舜在胷中       요순이 가슴속에 들어 있나니
含哺兮送平生      함포고복하며 평생을 보낸다오

[4]
同禁或異志       마음이 맞아도 뜻은 다를 수 있나니
甘口豈皆親       달콤한 말이라고 어찌 친하게 여기리오
識面雖千萬       얼굴 아는 이가 천만이라도
知心一二人       마음 아는 이는 한두 사람인걸
이상 네 수도 완허당에게 주었다. 右四首亦贈玩虗堂

임제臨濟와 덕산德山의 일73)은 음계74) 속의 광혜狂慧75)에게 미칠 바가 아니다. 그러므로 단지 살리고 죽이기만 하는 것은 좋은 솜씨가 아니라고 하겠다. 황룡병부黃龍病夫는 서序하노라.
무슨 방편을 지어야만 한 생각을 돌려서 자성自性을 곧바로 깨달을 수 있는가?
단지 그대 자신의 마음 하나가 있을 뿐이다. 또 무슨 방편을 짓는단 말인가. 도道는 알고 알지 못하는 것에 속하지 않는다. 그대가 지금 만약 방편을 짓는다면, 이는 또 알음알이를 구하는 것이다. 비유컨대 어떤 사람이 자기의 눈이 보이지 않자 눈이 없다고 생각하고는 다시 눈을 보려고 하는 것과 같다. 이미 자기의 눈이 있는데, 어떻게 또 달리 보려고 한단 말인가. 눈을 잃지 않았다는 것을 안다면, 이것을 일러 눈을 보았다고 하는 것이다. 지금 세상 사람들은 자심自心이 진불眞佛이요, 자성自性이 진법眞法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한 채 밖으로 부처를 찾으려고만 할 뿐, 안으로 자기 마음은 보려고 하지 않는다. 만약 자심 밖에 부처가 있고 자성 밖에 법이 있다고 하면서 이런 마음을 굳게 지니고 불도佛道를 구하려고 한다면, 설령 진겁塵劫을 거치며 몸을 사르고 팔뚝을 태우는 등 갖가지 고행을 닦는다 하더라도, 이는 모래를 쪄서 밥을 짓는 것과 같아서 단지 헛고생만 늘어날 뿐이다. 바른 생각을 지니는 것이야말로 도인道人이 날마다 행해야 할 일이다. 이 몸의 사지 관절이 풀어지고 목숨이 끊어질 때에 이르러서도, 이 바른 생각을 잃지 않으면 바로 성불할 수가 있는 것이다. 일체중생이 본래 보리菩提이니, 다시 보리를 얻으려고 할 것이 없다. 그대가 지금 만약 보리심菩提心을 발해야 한다는 말을 듣고는, 이 하나의 마음을 가지고 부처를 배워서 불도佛道를 얻겠다고 생각한다면, 그대가 3지겁祇劫76)을 닦는다 하더라도 얻는 것은 단지 보신불報身佛이요 화신불化身佛일 따름이니, 그대의 본원本源인 진성불眞性佛과 무슨 관계가 있다고 하겠는가.

007_0702_a_01L
1) [418] 萬思量 2) [419] 爐一點雪
007_0702_a_02L泥牛水上行大地虛空裂

007_0702_a_03L3)贈印英大師 [420]

007_0702_a_04L
西來這一曲千古沒人知

007_0702_a_05L韻出靑霄外風雲作子期

007_0702_a_06L

007_0702_a_07L4)祖師心要贈圓俊大師 [421]

007_0702_a_08L
臨㴉 [39] 德山事非陰界中狂慧所及也
007_0702_a_09L故單活單殺非好手也黃龍病夫序

007_0702_a_10L
作何方便一念回機便悟自性
007_0702_a_11L只汝自心更作什麽方便道不屬知不
007_0702_a_12L汝今若作方便更求解會譬如有
007_0702_a_13L不見自眼以謂無眼更欲求見
007_0702_a_14L是自眼如何更見若知不失是謂見
007_0702_a_15L今時人不識自心是眞佛自性是
007_0702_a_16L眞法欲求佛而不觀己心若言心外有
007_0702_a_17L性外有法堅執此情欲求佛道者
007_0702_a_18L縱經塵劫燒身煉臂修種種苦行
007_0702_a_19L如蒸沙作飯只益自勞正念者道人
007_0702_a_20L日用事乃至解身支節臨命終時
007_0702_a_21L失正念即得成佛一切衆生本是菩
007_0702_a_22L不應更得菩提伱今若聞發菩提心
007_0702_a_23L將一箇心學取佛擬作佛道任伱三祗
007_0702_a_24L劫修只得報化佛與伱本源眞性佛

007_0702_b_01L
어떻게 해야 삼계三界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가?
선善과 악惡을 모두 사량思量하지 않으면 곧바로 삼계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77) 그대가 만약 부처는 각覺이요 중생은 망妄이라고 말하면서 이와 같은 견해를 지어 간다면, 백겁을 수행한다 하더라도, 육도六道를 윤회하여 쉬는 때가 없게 될 것이다. 그 이유는 무엇이겠는가. 본원本源인 자성불自性佛을 비방하기 때문이다. 그대가 만약 생각마다 밖으로 치달려 구하는 마음을 내려놓을 수만 있다면, 바로 조사나 부처와 다르지 않게 될 것이다. 조사와 부처를 알고 싶은가. 그대의 면전에서 불법을 듣는 이가 바로 그이다. 학인은 이를 믿지 않고 밖으로만 치달려 구하려 하니, 참으로 애석한 일이다. 설령 구해서 얻는 것이 있다 하더라도, 그것은 모두 문자 상의 일일 뿐이요, 살아 있는 조사의 뜻은 끝내 얻을 수가 없다. 지금 깨닫지 않으면 만겁을 윤회할 것이다. 한 생각의 청정한 빛이 법신불法身佛이요, 한 생각의 분별없는 빛이 보신불報身佛이요, 한 생각의 차별 없는 빛이 화신불化身佛이다. 산승山僧의 견처見處는 보신불과 화신불의 머리를 앉아서 끊어 버리고, 10지十地의 만위滿位를 객客으로 여기며, 등각等覺과 묘각妙覺을 똥통을 짊어진 귀신으로 보는 것이다.
오대산에 문수文殊는 없다. 그대가 문수를 알고 싶은가. 오직 그대 목전의 용처用處에서 시종 의심하지 않는 이것이 바로 살아 있는 문수이다. 또 보현普賢과 관음觀音의 경우도 이와 같다.
일법一法이라는 것은 사람들의 앞에 드러나는 일념一念이다. 만약 마음을 비우고 스스로 비춰 보며 조금 그 빛을 돌이키는 노력을 한다면, 일념의 연기緣起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믿게 될 것이다. 단지 일념에 있을 뿐이니, 그다지 많은 힘을 들이지 않아도 된다. 그러므로 “지금 범부가 연려緣慮(思量)하고 분별하는 작용은 모두 진성眞性 안에서 일어나는 것으로서, 일어나도 일어난 것이 없으니 당처當處에 바로 고요해지게 된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이것은 “홀연히 광기狂氣가 일어났다가 사라지는 것이니, 머리가 밖에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78)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연야달다演若達多의 머리는 본래 그대로인데, 혼자서 득실의 생각을 지어낸 것이니, 이것은 모두 광기가 발동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진망眞妄 득실의 견해는 단지 망상에서 나온 것으로, 그가 발광한 것과 같은 것임을 알 수 있다. 마땅히 알아야 할 것은, 망妄이 있다고 여기기 때문에 진眞을 가지고 망妄을 고치려 하지만,

007_0702_b_01L有何變涉如何出三界善惡都莫
007_0702_b_02L思量即出三界汝若道佛是覺衆生
007_0702_b_03L是妄若作如是見解雖百劫修行
007_0702_b_04L廻六道無有歇時何也以謗本源自
007_0702_b_05L性佛故也伱若歇得念念馳求心便與
007_0702_b_06L祖佛不殊欲識祖佛麽伱面前聽法底
007_0702_b_07L學人信不及向外馳求可惜可惜
007_0702_b_08L設求得者皆是文字上事終不得他活
007_0702_b_09L底祖師意此時不悟萬劫輪回一念淸
007_0702_b_10L淨光是法身佛一念無分別光是報
007_0702_b_11L身佛一念無差別光是化身佛山僧
007_0702_b_12L見處坐斷報化佛頭十地滿如客
007_0702_b_13L等妙覺擔糞鬼

007_0702_b_14L
五臺山無文殊伱欲識文殊麽只伱目
007_0702_b_15L前用處始終不疑此是活文殊又普
007_0702_b_16L賢觀音亦復如是

007_0702_b_17L
一法者人人現前一念也若虗懷自照
007_0702_b_18L畧借回光則信一念緣起無生矣只在
007_0702_b_19L一念不費多力也故曰現今凡夫緣慮
007_0702_b_20L分別皆從眞性中起起即無起當處
007_0702_b_21L便寂也如云忽然狂歇頭非外得也
007_0702_b_22L演若達多頭本安然自生得失之想
007_0702_b_23L由發狂也故知眞妄得失之見但自妄
007_0702_b_24L如彼發狂也當知爲有妄故將眞

007_0702_c_01L망성妄性을 끝까지 캐 보면 망성은 본래 없다고 하는 것이다. 그러니 어떻게 진眞을 또 얻을 수가 있겠는가. 만약 진망眞妄을 얻을 것이 하나도 없음을 알고, 얻을 것이 없다는 그것도 얻을 것이 없음을 안다면, 그동안 명名을 인식하고 상相에 집착해 온 폐단이 당장에 영원히 사라질 것이다.
사미에게 주다(贈沙彌)
是智是愚未可期     똑똑한지 바보인지 기필할 수 없고
爲儒爲釋亦難知     유자인지 불자인지 알기도 어려운 법
丈夫行止非容易     장부의 행지가 용이하지 않으니
處世操心第一規     처세할 땐 무엇보다 조심해야 하느니라

007_0702_c_01L治妄推窮妄性妄性本無何有眞可
007_0702_c_02L若知眞妄一無所得知無所得者
007_0702_c_03L亦無所得也如是則平昔認名執相之
007_0702_c_04L當下永銷矣 [422]

007_0702_c_05L
007_0702_c_06L
5)心地何須合死灰東風來處百花開

007_0702_c_07L耳䏊舌吐吾家事林下從頭點檢來(一)

007_0702_c_08L松間兮草屋石上兮流泉

007_0702_c_09L客去兮一回首天邊兮月初絃(二)

007_0702_c_10L捲簾兮月色隱几兮江聲

007_0702_c_11L堯舜在胷中含哺兮送平生(三)

007_0702_c_12L同禁或異志甘口豈皆親

007_0702_c_13L識面雖千萬知心一二人(四)

007_0702_c_14L
右四首亦贈玩虗堂

007_0702_c_15L6)贈沙彌 [423]

007_0702_c_16L
是智是愚未可期爲儒爲釋亦難知

007_0702_c_17L丈夫行止非容易處世操心第一䂓

007_0702_c_18L「計」作「思」{戊}{己}{庚}{辛}「烘」作「紅」{戊}{己}{庚}
007_0702_c_19L{辛}
此詩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此文無
007_0702_c_20L有{甲}{乙}{丙}{丁}{戊}{己}{庚}{辛}
此下四首無有{甲}{乙}{丙}
007_0702_c_21L{丁}{戊}{己}{庚}{辛}
此詩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1. 1)옛날 관서로~비가 지나갔다는데 : 당唐 왕유王維의 절창인 〈위성곡渭城曲〉을 인용한 것인데, 제2권 주 92 참조.
  2. 2)술잔 잡던~혼자 오네 : 『이태백집』 권19 〈술잔 잡고 달에게 물어본다(把酒問月)〉라는 이백李白의 시에, “지금 사람은 옛날의 달을 보지 못하지만, 지금의 달은 일찍이 옛사람을 비췄으리.(今人不見古時月。 今月曾經照古人。)”라는 구절이 나온다.
  3. 3)관성공管城公에게서 지호之乎의~공을 들이다가 : 그동안 붓을 들고 쓸데없이 문장을 짓는 일에 몰두했다는 말이다. 지호之乎는 자야지호者也之乎의 준말로, 한문의 허사를 가리키는데, 보통 문장에 종사하는 자들을 풍자하는 뜻으로 쓰인다. 관성공은 붓의 별칭인데, 제2권 주 83 참조.
  4. 4)황정黃庭 : 도교道敎의 경서인 노자老子 『황정경黃庭經』을 가리킨다.
  5. 5)호독조呼犢鳥 : 쏙독새. 쏙독새의 울음소리는 옛날 머슴아이가 소를 몰며 ‘이려이려 쯧쯧쯧’ 하는 소리와 비슷하다고 하여 이를 한자식으로 호독조라 한다.
  6. 6)연형年兄 : 과거 시험에 함께 합격한 사람을 일컫는 말로, 보통 동년同年이라고 한다.
  7. 7)혼돈의 머릿골이~초막을 세웠다오 : 『장자』 「응제왕應帝王」에, 남해의 임금인 숙儵과 북해의 임금인 홀忽이 중앙의 임금인 혼돈의 덕에 감화된 나머지, 그 은혜에 보답하려고 눈ㆍ귀ㆍ코ㆍ입의 일곱 구멍을 하루에 하나씩 뚫어 주자, 7일 만에 혼돈이 죽고 말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8. 8)왕반산王半山 : 북송北宋의 왕안석王安石을 가리킨다. 그의 호가 반산이다.
  9. 9)주영周盈 : 국화의 별명이다. 명明나라 왕지견王志堅의 『표이록表異錄』 「화과花果」에서 “국화의 별명은 주영이다.(菊。 一名周盈。)”라고 하였다.
  10. 10)학이 떠난~아득할 뿐 : 정령위丁令威의 화표주華表柱 고사를 인용한 것인데, 제2권 주 132 참조.
  11. 11)백운白雲 속의 제향帝鄕 : 『장자』 「천지天地」에 “저 흰 구름을 올라타고 천제天帝의 거소에서 노닌다.(乘彼白雲。 游于帝鄕。)”라는 말이 나온다.
  12. 12)학 타고~듯 상쾌하여라 : 현실적으로 이루기 어려운 일종의 몽상夢想을 실현한 것과 같은 쾌감을 느낀다는 말이다. 옛날에 네 사람이 각자 자기의 소원을 말하는 중에, 한 사람은 양주 자사楊州刺史가 되고 싶다고 하였고, 한 사람은 많은 재물을 얻기를 원하였고, 한 사람은 학을 타고서 하늘로 오르고 싶다고 하였는데, 이 말을 들은 한 사람이, “나는 허리에 10만 관貫의 돈을 두르고, 학을 타고서 양주로 날아가고 싶다.(腰纏十萬貫。 騎鶴上楊州。)”라고 하였다는 이야기가 전한다.(『淵鑑類函』 「鳥3ㆍ鶴3」 참조)
  13. 13)巨川에 상나라 주즙舟楫은 보지 못하고 : 조정에 나아가 재상의 역할을 수행하며 경륜을 펼치지 않았다는 말이다. 상나라의 고종高宗이 명재상 부열傅說에게, “내가 만일 큰물을 건너게 되면 그대를 배와 노로 삼겠다.(若濟巨川。 用汝作舟楫。)”라고 한 말에서 유래한 것이다.(『서경』 「說命」 상 참조)
  14. 14)직설稷契 : 순舜임금의 신하인 후직后稷과 설契의 병칭으로, 현신賢臣을 가리킨다. 후직은 농관農官, 설은 사도司徒였다.
  15. 15)달팽이 뿔 : 와각지쟁蝸角之爭의 우화를 인용한 것이다. 『장자』 「칙양則陽」에 달팽이의 왼쪽 뿔에 있는 촉씨觸氏와 오른쪽 뿔에 있는 만씨蠻氏가 영토 쟁탈전을 벌인다는 이야기가 있다.
  16. 16)구산緱山에 일찍이~소소簫韶를 들었는데 : 구산은 하남성河南省에 있는데, 일명 구씨산緱氏山이라고도 한다. 주 영왕周靈王의 태자 진晉 왕자교王子喬가 피리 불기를 좋아하여 곧잘 봉황의 울음소리를 내곤 하였는데, 선인仙人 부구공浮丘公을 따라 숭산嵩山에 올라가서 선도仙道를 닦은 뒤 30년이 지난 칠월 칠석에 구산 정상에 백학白鶴을 타고 내려와서 산 아래 가족들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는 며칠 뒤에 떠나갔다는 전설이 있다.(『列仙傳』 권상 「王子喬」 참조) 그리고 “순舜임금이 창작한 음악인 소소를 연주하자 봉황이 듣고 찾아와서 춤을 추었다.(簫韶九成。 鳳凰來儀。)”라는 내용이 『서경』 「익직益稷」에 나온다.
  17. 17)어찌 올빼미와~쥐를 다투리오 : 제2권 주 129 참조.
  18. 18)적청狄靑 : 송宋나라 인종仁宗 때 항오行伍 출신으로 전투에 참여했다가 경략판관經略判官 윤수尹洙가 경략사經略使 한기韓琦와 범중엄范仲淹에게 천거해 준 덕분에 대공大功을 세우고 높은 지위에 올라 추밀사樞密使에까지 이르렀다. “윤수가 좌천되어 죽은 뒤에 적청이 있는 힘을 다하여 그의 집안일을 보살펴 주었다.(尹洙以貶死。 青悉力賙其家事。)”라는 기록이 전한다.(『宋史』 권290 「狄青」 참조)
  19. 19)장창張蒼 : 장창이 패공沛公 시절의 유방劉邦을 따라다닐 적에 죄를 범하여 참형을 당하게 되었는데, 옷을 벗고 모탕에 엎드려 있는 그의 몸이 장대하고 살결이 흰 것을 왕릉王陵이 보고는 기이하게 여겨 패공에게 사면을 청한 결과 용서를 받았다. 그 뒤로 “장창이 왕릉을 은인으로 여겨 귀하게 된 뒤에도 항상 부친처럼 받들어 모셨으며, 왕릉이 죽은 뒤에는 장창이 승상으로 있으면서 휴가를 받을 때마다 항상 왕릉의 부인을 먼저 찾아뵙고 음식을 올린 뒤에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張蒼德王陵。 及蒼貴。 常父事王陵。 陵死後。 蒼爲丞相。 洗沐。 常先朝陵夫人上食。 然后敢歸家。)”라는 기록이 전한다.(『史記』 권96 「張丞相列傳」 참조)
  20. 20)능곡陵谷의 변천 : 상전벽해桑田碧海처럼 세상이 엄청나게 변하는 것을 뜻하는 말이다. 『시경』 「소아小雅」 〈시월지교十月之交〉에 “높은 언덕은 골짜기로 뒤바뀌고, 깊은 골짜기는 언덕으로 변했도다.(高岸爲谷。 深谷爲陵。)”라는 말이 나온다.
  21. 21)오만烏蠻 : 중국 서남쪽 지역의 만족蠻族 이름인데, 여기서는 남쪽 바다 너머 타국이라는 뜻으로 쓰였다.
  22. 22)동경同庚 : 같은 해에 태어났다는 말로, 동갑同甲과 같다.
  23. 23)지팡이를 휙 던지니 : 『장자』 「지북유知北遊」에, “궤에 기대고 있던 신농이 이 말을 듣고는 지팡이를 짚고 일어났다가 휙 지팡이를 내던지고 웃으며 말했다.(神農隱几擁杖而起。 嚗然放杖而笑。)”라는 말이 나온다.
  24. 24)조주趙州의 관문 : 당唐나라 고승 조주 종심趙州從諗 선사로부터 제기된 선종禪宗의 많은 공안公案들을 말하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무자無字 화두가 유명하다. 이는 상대적 개념인 유무의 집착을 깨뜨리고 초월적 존재인 불성佛性의 실체를 깨닫게 하기 위한 대표적인 공안이다. 조주에게 어떤 승려가 “개에게도 불성이 있는가?(狗子還有佛性也無)”라고 묻자, 조주가 “없다.(無)”라고 대답하였다. 승려가 다시 “일체중생이 모두 불성을 지니고 있는데, 개는 어째서 없는 것인가?” 하고 물으니, 조주가 “그에게 업식業識이 있기 때문이다.” 하였다. 그런데 다른 승려가 또 “개에게도 불성이 있는가?” 하고 물었을 때, 조주가 “있다.(有)”라고 하였다. 그 승려가 “일단 불성이 있다고 한다면 어째서 저 가죽 부대 속에 들어갔는가?” 하고 물으니, 조주가 “그가 알고도 짐짓 범하기 때문이다.”라고 대답하였다. 어째서 조주가 있다고도 하고 없다고도 했는지, 그 본래의 참뜻을 깨닫게 하는 것이 이 화두의 목적이다.〔『無門關』 제1칙(T48, 0292c23), 『從容錄』 제18칙(T48, 0238b22) 등 참조〕
  25. 25)호종족胡種族 : 호인胡人의 종족이라는 말로, 불종족佛種族과 같은 뜻으로 쓰인다. 중국에서는 서천西天, 즉 인도를 호胡라고 칭했으므로, 선가禪家에서 달마達磨를 노호老胡라고 하고, 달마 문하의 법손을 호종족이라고 하였다. 『벽암록碧巖錄』 제8칙(T48, 0148b05)에 “이와 같은 견해를 일으킨다면, 호종족을 멸한다고 말해야 할 것이다.(這般見解。 謂之滅胡種族。)”라는 말이 나온다.
  26. 26)묘희妙喜의 말 : 묘희는 송대宋代 임제종臨濟宗 양기파楊岐派의 승려인 대혜 종고大慧宗杲의 호이다. 그의 어록인 『대혜보각선사어록大慧普覺禪師語錄』 권28 「답종직각答宗直閣」(T47, 0933a26)에 “일상적으로 인연에 응하는 곳마다 단지 구자무불성狗子無佛性의 화두를 들 것이니, 항상 화두를 들고 살피노라면 이치의 길도 끊어지고 의리의 길도 끊어지고 자미滋味도 없어지면서 심두心頭가 열이 나고 답답해지는 것을 느낄 때가 올 것이다. 바로 이때가 신명을 바쳐 더욱 정진해야 할 때로서, 부처를 이루고 조사祖師가 되는 기본이 된다고 할 것이다.”라는 말이 나온다.
  27. 27)뇌락한 원음에 돌도 머리 끄덕끄덕 : 진晉나라 도생道生 법사가 돌멩이를 모아 놓고 『열반경』을 강의하면서 “나의 이야기가 불심心과 계합契合하는가?” 하고 물으니, 돌멩이들이 머리를 끄덕였다는 ‘완석점두頑石點頭’의 고사가 전한다.〔『蓮社高賢傳』 「道生法師」(X78, 0116a06) 참조〕
  28. 28)동파의 한나절의 한가함 : 소식蘇軾의 〈증손신로贈孫莘老〉 중 일곱 번째 작품에, “지난해 납일에 고산을 방문하여 승창에서 한나절의 한가함을 빌렸네.(去年臘日訪孤山。 曾借僧窓半日閑。)”라는 말이 나온다.(『蘇東坡詩集』 권8 참조)
  29. 29)자라 끌어와 삼산을 이게 하였노라 : 동해 바다에 있는 삼신산三神山이 뿌리가 없어서 어디로 흘러갈지 알 수 없자 천제天帝가 거대한 자라 여섯 마리로 하여금 그 산을 머리로 떠받치게 했다는 신화가 『열자列子』 「탕문湯問」에 나온다.
  30. 30)우혈禹穴 : 우禹임금이 서책을 보관해 두었다는 곳으로, 회계會稽 완위산宛委山에 있다고 한다.
  31. 31)일미선一味禪 : 순일무잡한 최상승선最上乘禪이라는 뜻으로, 화두를 참구하는 조사선祖師禪을 가리킨다. 반면에 여래선如來禪은 오미선五味禪이라 하여 폄하한다.
  32. 32)팽상彭殤 : 팽은 상고 시대 선인仙人으로 8백 세의 장수를 누렸다는 팽조彭祖를 가리키고, 상은 19세 이하에 죽은 단명한 소년을 가리킨다.
  33. 33)당우唐虞의 옥백에~수심을 띤다 : 요순堯舜의 문치文治와 탕무湯武의 무력 행사를 비교한 것이다. 당우唐虞는 도당陶唐과 우순虞舜을 합한 말로, 요순의 별칭이다. 옥백玉帛과 간과干戈는 각각 평화와 전쟁을 상징한다. 고대에 제후가 회맹會盟할 적에는 옥백을 집지執持했으므로 우호를 비유하는 말로 쓰이게 되었다. 참고로 송宋나라 소옹邵雍의 시에, “당우의 옥백에는 보랏빛 연광이요, 탕무의 간과에는 풀빛이 무성해라.(唐虞玉帛煙光紫。 湯武干戈草色萋。)”라는 구절이 있다.(『擊壤集』 권20 참조)
  34. 34)증련甑蓮과 경사鏡蛇 : 사람의 죽음을 비유하는 말이다. 송宋나라 등경직滕景直의 집에서 밥을 지을 때 솥 속에서 우레 소리가 나기에 가서 살펴보니, 연꽃 비슷한 식물이 점점 자라나다가 얼마 뒤에 붉은색이 사라지며 시들었는데, 그로부터 열흘 뒤에 경직이 죽었다는 증상생연화甑上生蓮花의 고사가 전한다.(『錦繡萬花谷』 前集 권26 「凶兆」) 또 원효숙袁孝叔이 아침에 일어나 빗질을 하는 중에 거울 표면으로 뱀과 비슷하면서 네 발이 달린 물체가 떨어졌는데, 이것을 보고 효숙이 놀라 땅에 쓰러진 뒤에 며칠 만에 죽었다는 화사반경畫蛇盤鏡의 고사가 전한다.(『說郛』 권72 「前定錄」 〈袁孝叔〉 참조)
  35. 35)일위도강一葦渡江 : 달마達磨가 갈대 잎을 타고 장강長江을 건너갔다는 전설을 말하는데, 제2권 주 87 참조.
  36. 36)당우唐虞 이전二典 : 『서경』 맨 처음에 나오는 「요전堯典」과 「순전舜典」을 말한다. 당우는 도당陶唐과 우순虞舜의 병칭으로, 요순을 가리킨다.
  37. 37)팔호八戶 : 여덟 개의 문이 달린 건물을 뜻한다.
  38. 38)영랑永郞 : 신라의 이른바 사선四仙 중의 하나이다. 사선은 영랑과 술랑述郞ㆍ남석랑南石郞ㆍ안상랑安詳郞을 가리키는데, 이들이 고성高城 삼일포三日浦 앞에서 사흘 동안 노닐었다고 한다.
  39. 39)선석選席 : 승려의 실력을 시험하는 것을 선불選佛이라고 하는데, 흔히 그 장소를 선불장選佛場 혹은 선석選席이라고 하고, 그 시험을 공부선工夫選이라고 한다.
  40. 40)〈양춘陽春〉ㆍ〈백설白雪〉 : 고아한 시가詩歌를 가리키는데, 제2권 주 131 참조.
  41. 41)화주객花酒客 : 기녀妓女와 주연酒宴을 즐기는 풍류객이라는 말이다.
  42. 42)황량몽黃粱夢 : 한단지몽邯鄲之夢과 같은 말로, 인생의 덧없음을 비유하는 말이다. 조趙나라 수도인 한단의 객점에서 당唐나라 소년 노생盧生이 도사 여옹呂翁의 베개를 빌려 베고 잠을 잠깐 자는 사이에 부귀영화를 누리며 80세까지 사는 꿈을 꾸었는데, 깨어 보니 아까 주인이 짓던 황량, 즉 조밥이 채 익지 않았더라는 이야기에서 유래한 것이다.
  43. 43)지마指馬 : 전국시대 명가名家인 공손룡公孫龍의 「지물론指物論」과 「백마론白馬論」에서 유래한 말로, 궤변을 뜻한다. 그는 「지물론」에서 “어떤 것도 지指 아닌 것이 없는데, 지는 지가 아니다.(物莫非指。 而指非指。)”라고 하였고, 「백마론」에서 “백마는 말이 아니다.(白馬非馬)”라고 주장하였다. 참고로 『장자』 「제물론齊物論」에 “손가락을 가지고 손가락이 손가락 아님을 설명하는 것은, 손가락이 아닌 것을 가지고 손가락이 손가락 아님을 설명하는 것만 같지 않고, 말을 가지고 말이 말 아님을 설명하는 것은, 말이 아닌 것을 가지고 말이 말 아님을 설명하는 것만 같지 않으니, 하늘과 땅은 하나의 손가락이요, 만물은 하나의 말이다.(以指喩指之非指。 不若以非指喩指之非指也。 以馬喩馬之非馬。 不若以非馬喩馬之非馬也。 天地一指也。 萬物一馬也。)”라는 말이 나오는데, 이는 공손룡의 주장을 반박한 것이다.
  44. 44)청문靑門의 오색과五色瓜 : 한漢나라 초기에 소평召平이 장안성長安城 청문 밖에서 재배한 오이를 말한다. 청문은 동문을 가리킨다. 소평은 진秦나라 때 동릉후東陵侯에 봉해졌는데, 진나라가 망하자 포의布衣로 가난하게 살면서 장안성 동쪽에 오이 밭을 일구며 유유자적하게 은사隱士의 생활을 즐겼다. 그런데 그의 오이 맛이 좋았으므로, 사람들이 동릉과東陵瓜 혹은 오색과라고 불렀다고 한다.(『史記』 「蕭相國世家」 참조)
  45. 45)운구雲衢 : 구름 속의 길이라는 말이다. 참고로 고악부古樂府에 “오늘 즐거움 중에 최고의 즐거움은, 서로 따르며 운구를 걷는 것. 천공은 맛있는 술을 내오고, 하백은 잉어를 올린다네.(今日樂上樂。 相從步雲衢。 天公出美酒。 河伯出鯉魚。)”라는 말이 나온다.(『樂府詩集』 「相和歌辭」 〈豔歌〉 참조)
  46. 46)이용면李龍眠 : 송대宋代의 저명한 화가 이공린李公麟을 가리킨다. 그의 별호가 용면 거사龍眠居士이다.
  47. 47)단하丹霞 : 당唐나라 단하 천연丹霞天然 선사를 가리킨다. 그가 각지를 유력하다가 혜림사慧林寺에 이르러 날이 춥자 목불木佛을 태워 불을 쬐었는데, 이것을 원주院主가 보고는 깜짝 놀라 질책을 하니, 단하가 사리舍利를 구하려 한다고 대답하였다. 이에 원주가 “목불에 무슨 사리가 있겠느냐?(木佛何有舍利)”라고 반문하니, 단하가 “그렇다면 다른 불상도 가져다가 불을 때야겠다.(旣無舍利。 更取兩尊燒。)”라고 응수한 고사가 전한다.(『五燈會元』 권5 「鄧州丹霞天然禪師」 참조)
  48. 48)창해滄海 : 참고로 본 서 제7권에 「양 창해에게 답한 글(答楊滄海書)」이 있다.
  49. 49)시선 집중~쏘아 맞추고 : 『열자列子』 「탕문湯問」에 고대의 활의 명수인 기창紀昌이 일찍이 비위飛衛에게서 활쏘기를 배울 적에, 벼룩 한 마리를 실에다 꿰어 창문에다 걸어 놓고는 매일 시선을 집중시킨 결과, 3년 만에 수레바퀴처럼 크게 보여 벼룩의 심장을 관통했다는 사슬射蝨의 이야기가 나온다.
  50. 50)정신 집중~매미도 줍는다네 : 『장자』 「달생達生」에 초楚나라의 꼽추가 5~6개월 동안 탄환을 포개어 올려놓고 떨어뜨리지 않는 훈련을 한 결과, 마치 땅에 있는 물건을 손으로 줍는 것처럼, 나무 위의 매미를 장대로 손쉽게 잡게 되었다는 누환累丸의 이야기가 나온다.
  51. 51)동금桐琴이 순임금의~요임금의 마음이랴 : 성군聖君으로 일컬어지는 요순堯舜도 제위에 연연하지 않고 오직 민생의 안정에 힘썼다는 말이다. 동금은 오동나무 거문고라는 말이다. 순임금이 오현금五絃琴을 만들어 〈남풍가南風歌〉를 지어 부르면서, “훈훈한 남쪽 바람이여, 우리 백성의 수심을 풀어 주기를. 제때에 부는 남풍이여, 우리 백성의 재산을 늘려 주기를.(南風之薰兮。 可以解吾民之慍兮。 南風之時兮。 可以阜吾民之財兮。)”이라고 했다는 고사가 전한다.(『禮記』 「樂記」) 황옥黃屋은 누런 비단으로 덮개를 만든 수레라는 뜻으로, 제왕의 전용 수레를 말하는데, 참고로 남조南朝 송宋 범엽范曄의 〈낙유응조시樂遊應詔詩〉에 “산속의 징검다리는 공자의 성품에 맞고, 누런 비단 덮개 수레는 요임금 마음이 아니다.(山梁協孔性。 黃屋非堯心。)”라는 구절이 나온다.
  52. 52)모사하여 철哲이라~흠欽이라 하였도다 : 『서경』 「순전舜典」에 순임금의 덕을 표현하면서, “깊고 지혜롭고 문채가 나고 환하게 밝다.(濬哲文明)”라고 한 말이 나오고, 「요전堯典」에 요임금의 덕을 찬양하여, “공경하고 총명하고 단정하고 사려가 깊다.(欽明文思)”라고 한 말이 나온다.
  53. 53)부동不動은 맹자孟子에게서 구하고 : 『맹자』 「공손추公孫丑」 상에, 맹자가 나이 40에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 경지를 얻었다(我四十不動心)고 자부하면서, 부동심不動心에 대해 설명하는 대목이 자세히 나온다.
  54. 54)무언無言은 중니仲尼를 본받았네 : 『논어』 「양화陽貨」에 공자가 “나는 말을 하지 않으려 한다.(予欲無言)”라고 하자, 자공子貢이 “말씀을 하지 않으시면 저희가 어떻게 도를 전하겠습니까?”라고 하니, 공자가 “하늘이 무슨 말을 하던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시는 운행하고 만물은 자라난다.(天何言哉。 四時行焉。 百物生焉。)”라고 대답한 말이 나온다. 중니는 공자의 자字이다.
  55. 55)공부자孔夫子가 안연을 애통해한 것 : 『논어』 「선진先進」에 안연顔淵이 죽었을 때 공자가, “하늘이 나를 망하게 한다.(天喪予)”라고 거듭 탄식하고 지나칠 정도로 슬퍼하였으며(哭之慟), 또 “내가 이 사람을 위해 애통해하지 않고 누구를 위해 애통해하겠는가.(非夫人之爲慟而誰爲)”라고 말한 내용이 나온다.
  56. 56)초楚나라 장군 : 『사기史記』 「이장군열전李將軍列傳」에 전한前漢의 명장 이광李廣이 풀숲의 바위를 범으로 오인하고 활을 쏘았는데, 바위 속에 깊이 박혀서 화살 끝이 보이지 않았다(中石沒鏃)는 기록과, 범이 있다는 말을 들으면 직접 찾아가서 활로 쏘아 잡았다는 기록이 나온다. 초나라는 미상인데, 혹 서산의 착오가 아닌가 싶다.
  57. 57)흰 구름~얼마나 팔았는지요? : 선경에서 신선과 같은 생활을 하며 얼마나 선행을 베풀고 있느냐는 말이다. 선인 동봉董奉이 산속에서 사람들의 병을 치료하며 돈은 받지 않고 병이 나으면 단지 은행나무를 심도록 하여 몇 년 만에 10만여 그루의 숲을 이루었다. 그 뒤로 은행이 필요한 사람들이 곡식을 가지고 와서 바꿔 가곤 하였는데, 속여서 많이 가지고 가거나 훔치는 사람이 있을 때에는 범이 쫓아가서 혼내 주었으며, 이렇게 모은 곡식으로 빈민들을 구제했다고 한다. 호매행虎賣杏 혹은 종행種杏의 고사로 전해지는 이 이야기가 진晉나라 갈홍葛洪이 지은 『신선전神仙傳』 권6 「동봉董奉」에 나온다.
  58. 58)괴수槐樹 남쪽~지내는 즐거움 : 순우분淳于棼이란 사람이 괴수槐樹 아래에 술 취해서 잠깐 누워 잠든 사이에 개미 구멍 속의 이른바 대괴안국大槐安國 속에 들어가 그 나라의 부마駙馬가 되어 남가南柯의 태수로 30년 동안 있으면서 온갖 부귀영화를 누리다가 꿈을 깨었다는 남가일몽南柯一夢의 고사를 인용한 것이다. 당唐나라 이공좌李公佐의 「남가태수전南柯太守傳」에 이 이야기가 나온다.
  59. 59)황옥黃屋 : 제왕의 수레를 말하는데, 앞의 각주 51 참조.
  60. 60)안자顔子 : 공자의 제자 안회顔回를 가리킨다. 『논어』 「옹야雍也」에 공자가, “한 그릇 밥과 한 바가지의 물로 누추한 골목에서 사는 것을 다른 사람들은 견디지 못하는데, 안회는 그 즐거움을 한결같이 변치 않으니 참으로 어질다.(一簞食一瓢飮在陋巷。 人不堪其憂。 回也不改其樂。 賢哉回也。)”라고 칭찬한 말이 나온다.
  61. 61)소문昭文 : 거문고의 명인인데, 『장자』 「제물론齊物論」에 소개되어 있다. 대본에는 ‘師文’으로 되어 있으나, ‘師’를 ‘昭’로 바로잡아 번역하였다.
  62. 62)유령劉伶 : 진晉나라 사람으로, 술을 너무도 좋아해서 〈주덕송酒德頌〉이라는 글을 지었다. 항상 술병을 차고 다니면서 종자從者에게 삽을 메고 자기 뒤를 따라오게 하며 자기가 죽으면 바로 묻어 달라고 부탁하기도 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갈증이 심해서 아내에게 술을 달라고 청하자, 아내가 울면서 술을 끊을 것을 간청하니, 유령이 금주하려면 귀신에게 축원해야 한다면서 술상을 차려 오게 하였다. 이에 처가 그 말대로 따르니, 유령이 무릎을 꿇고 기도하기를, “하늘이 유령을 낸 것은 술로 이름을 내라는 뜻이니, 한꺼번에 한 섬의 술을 마시고 다섯 말로 해장을 하게 하실 것이요, 부녀자의 말은 부디 듣지 마시기를.(天生劉伶。 以酒爲名。 一飮一斛。 五斗解酲。 婦兒之言。 愼不可聽。)”이라고 하고는, 그 주육으로 다시 크게 취했다고 한다.(『晉書』 권49 「劉伶傳」 참조)
  63. 63)물화物化 : 『장자』 「제물론」 마지막의, “언젠가 장주가 꿈속에서 나비가 되었다. 나풀나풀 잘 날아다니는 나비의 입장에서 스스로 유쾌하고 만족스럽기만 하였을 뿐 자기가 장주인 것은 알지도 못하였는데, 조금 뒤에 잠을 깨고 보니 엄연히 장주라는 인간이었다. 모를 일이다. 장주의 꿈속에 나비가 된 것인가, 나비의 꿈속에 장주가 된 것인가? 하지만 장주와 나비 사이에는 분명히 구분이 있을 것이니, 이것을 일러 물의 변화라고 한다.(昔者莊周夢爲胡蝶。 栩栩然胡蝶也。 自喩適志與。 不知周也。 俄然覺則蘧蘧然周也。 不知周之夢爲胡蝶與。 胡蝶之夢爲周與。 周與胡蝶則必有分矣。 此之謂物化。)”라는 유명한 호접몽胡蝶夢의 이야기에서 나온다.
  64. 64)현슬懸虱 : 벼룩을 실에 꿰어 매달아 놓고 바라본다는 말인데, 제3권 주 49 참조.
  65. 65)알운遏雲 : 가던 구름이 음악을 들으려고 멈춘다는 뜻으로, 풍악이 멋지게 울려 퍼지는 것을 말한다. 진秦나라의 명창 진청秦靑이 노래를 부르자, 가던 구름도 그 소리를 듣고 멈춰 섰다는 향알행운響遏行雲의 이야기가 『열자列子』 「탕문湯問」에 전한다.
  66. 66)사광師曠의 귀가 코와 같게 되고 : 사광은 춘추시대 진晉나라 평공平公의 악사樂師로, 태어나면서부터 앞을 보지 못했으며, 귀가 워낙 밝아서 미묘한 소리를 잘 분간했다고 한다. 또 『열자列子』 「황제黃帝」에, 9년 동안 수련을 해서 시비是非와 이해를 모두 잊고 난 뒤에, “눈은 귀와 같게 되고, 귀는 코와 같게 되고, 코는 입과 같게 되어 같지 않은 것이 없게 되었다.(眼如耳。 耳如鼻。 鼻如口。 無不同也。)”라는 말이 나온다.
  67. 67)백아伯牙의 음악도~될 것입니다 : 『열자』 「탕문」에 거문고의 명인 백아가 연주를 하면 그의 지음知音인 종자기鍾子期가 그 음악을 듣고는 무엇을 연주했는지 귀신처럼 알아맞히곤 하였으므로, 백아가 “훌륭하다, 그대가 음악을 들음이여. 그대가 상상하는 것이 나의 마음과 똑같으니, 내가 어떻게 그대의 귀를 피해서 소리를 도망칠 수 있겠는가.(善哉。 善哉。 子之聽夫。 志想象猶吾心也。 吾于何逃聲哉。)”라고 탄식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68. 68)나와 그대가~있는 것 : 소동파蘇東坡의 「전적벽부前赤壁賦」 말미에, 천지간의 물건은 모두 주인이 있지만, 오직 청풍과 명월만은, “조물자에 속한 무궁무진한 보배로서, 나와 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것이다.(是造物者之無盡藏也。 而吾與子之所共樂。)”라는 말이 나오고, 소자蘇子의 이 말을 듣고는, “객이 즐거워서 미소를 지었다.(客喜而笑)”라는 말이 이어진다.
  69. 69)소상강瀟湘江의 대나무 한 그루 : 소상반죽瀟湘斑竹을 말한다. 순舜임금이 창오蒼梧의 들판에서 죽은 뒤에 그의 두 왕비인 아황娥皇과 여영女英이 사모하는 정을 억누르지 못해 서로 통곡하면서 소상강에 빠져 죽었는데, 그때 흘린 눈물이 대나무 위에 떨어지며 얼룩이 져서 소상반죽이 되었다는 고사가 전한다.(『博物志』 권8 참조)
  70. 70)서쪽에서 온 이 한 곡조 : 달마達磨가 인도에서 중국에 전한 불법佛法이라는 말이다.
  71. 71)자기子期 : 종자기鍾子期의 준말로, 지음知音을 뜻하는데, 제1권 주 81 참조.
  72. 72)귀먹고 혀~집안의 일이니 : 참고로 『선가귀감禪家龜鑑』에, “대저 학자는 먼저 종문의 갈래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야 한다. 옛날에 마조가 한 번 할을 하매, 백장은 귀가 먹었고, 황벽은 혀가 빠졌다. 이 하나의 할이야말로 부처가 꽃을 들어 보인 소식이요, 달마가 처음 중국에 건너온 면목이라 할 것이다. 아, 이것이 바로 임제종의 연원이 된다.(大抵學者。 先須詳辨宗途。 昔馬祖一喝也。 百丈耳聾。 黃蘗吐舌。 這一喝。 便是拈花消息。 亦是達摩初來底面目。 吁。 此臨濟宗之淵源。)”라는 말이 나온다.
  73. 73)임제臨濟와 덕산德山의 일 : 방할棒喝과 같은 수법을 말한다. 선사가 제자의 깨달음을 유도하기 위하여 언어 대신에 파격적으로 보여 주던 일종의 선기禪機로, 덕산 선사의 몽둥이와 임제 선사의 고함 소리라는 뜻의 ‘덕산방德山棒 임제할臨濟喝’이 유명하다.
  74. 74)음계陰界 : 오음五陰의 세계라는 뜻이다. 오음은 오온五蘊, 즉 색色ㆍ수受ㆍ상想ㆍ행行ㆍ식識을 말한다.
  75. 75)광혜狂慧 : 선정禪定의 힘이 없는 지혜를 말한다. 비유하면 바람 앞에 깜박이는 등불과 같다. 반면에 지혜가 없는 선정은 치정癡定이라고 한다.
  76. 76)3지겁祇劫 : 3아승지겁阿僧祇劫의 준말로, 보살이 수행하여 불과佛果를 얻을 때까지 걸리는 시간을 말한다. 아승지阿僧祗는 범어 asaṃkhya의 음역으로, 무량수無量數라는 뜻이고, 겁劫은 지극히 먼 시간을 뜻한다.
  77. 77)선善과 악惡을~수 있다 : 참고로 선종禪宗의 공안公案에 불사선불사악不思善不思惡이 있는데, 시비와 선악의 생각을 초월해야만 진리를 투철하게 깨달을 수 있다는 뜻으로 흔히 쓰인다. 『무문관無門關』 제23칙(T48, 0295c23)에 육조 혜능慧能이 몽산 혜명蒙山惠明에게 “선을 생각하지도 않고 악을 생각하지도 않는 바로 그때에 명 상좌의 본래면목은 무엇인가?(不思善。 不思惡。 正與麽時。 那箇是明上座本來面目。)”라고 묻자, 혜명이 말을 들은 즉시 대오大悟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78. 78)홀연히 광기狂氣가~것이 아니다 : 『능엄경楞嚴經』 권4에 인도 실라성室羅城의 연야달다가 거울 속에 비친 자기 머리의 미목眉目을 보고 기뻐하다가 다시 머리를 돌려 바라보려 해도 보이지 않자, 몹시 화를 내면서 도깨비의 장난이라고 여기고는 미친 듯 질주했다는 미두인영迷頭認影의 비유가 실려 있는데, 이 이야기 속에 나오는 말이다.
  1. 1)「六言絶句」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2. 2)「句」下底本有「寄蓬萊子」一首。旣出淸虛集。卷二(本書第七册六八○頁下段)故編者除之。
  3. 3)「望鄕ㆍ挽詞」各一首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4. 4)「七言絶句」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5. 5)「洛」下有「七言」{甲}{乙}{丙}{丁}。
  6. 6)「岳」作「嶽」{甲}{乙}{丙}{丁}{戊}{己}{庚}{辛}次同。
  7. 1)此詩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8. 2)「嵒」作「巖」{甲}{乙}{丙}{丁}{戊}{己}{庚}{辛}。
  9. 3)」作「鷗」{甲}{乙}{丙}{丁}。
  10. 4)「囱」作「窓」{甲}{乙}{丙}{丁}{戊}{己}{庚}{辛}次同。
  11. 5)「余丱年…還山焉」五十二字。底本無有。編者依他本(甲乙丙丁戊己庚辛)補入。
  12. 6)「癈」作「廢」{甲}{乙}{丙}{丁}{戊}{己}{庚}{辛}。
  13. 7)「如」作「弘」{丁}。
  14. 8)此詩二首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15. 9)此詩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16. 10)「犢」作「」{甲}{乙}{丙}{丁}。
  17. 11)「閉」作「閇」{甲}{乙}{丙}{丁}{戊}{己}{庚}{辛}。
  18. 12)「囱」作「窓」{甲}{乙}{丙}{丁}{戊}{己}{庚}{辛}。
  19. 13)「淸虛堂(二首)ㆍ通長老」總三首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20. 1)「着」作「著」{甲}{乙}{丙}{丁}{戊}{己}{庚}{辛}。
  21. 2)「仁彥」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22. 3)「岳」作「嶽」{甲}{乙}{丙}{丁}{戊}{己}{庚}{辛}次同。
  23. 4)「鷗」作「{戊}{己}{庚}{辛}。
  24. 5)「惜」作「措」{戊}{己}{庚}{辛}。
  25. 6)此詩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26. 7)此詩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27. 8)此詩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28. 9)「鶯」作「鸎」{甲}{乙}{丙}{丁}{戊}{己}{庚}{辛}。
  29. 10)「韻」下有「二」{甲}{乙}{丙}{丁}{戊}{己}{庚}{辛}。
  30. 11)「闊」作「濶」{甲}{乙}{丙}{丁}{戊}{己}{庚}{辛}。
  31. 1)「次李竹隱韻」作「敬次李竹隱」{戊}{己}{庚}{辛}ㆍ作「敬次」{甲}{乙}{丙}{丁}。此上甲乙丙丁本有如下文「李竹隱上南溟處士。百歲行裝異耦耕。客來連夜說深情。白頭洒盡傷時淚。山外空知隱遁名」
  32. 2)「韻」作「頌」{甲}{乙}{丙}{丁}{戊}{己}{庚}{辛}。
  33. 3)此詩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34. 4)「岳」作「嶽」{甲}{乙}{丙}{丁}{戊}{己}{庚}{辛}。
  35. 5)此詩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36. 6)此詩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37. 7)此詩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38. 8)「㨾」作「樣」{戊}{己}{庚}{辛}。
  39. 9)此詩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40. 10)「山南行ㆍ次趙上舍韻」各一首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41. 11)此詩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42. 12)「感」下有「二」{戊}{己}{庚}{辛}。
  43. 1)此下戊己庚辛本又有一首。卷末補遺篇收錄。
  44. 2)「登天王嶺ㆍ登南樓望海」各一首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45. 3)此詩無有{戊}{己}{庚}{辛}。
  46. 4)「贈泰安禪子ㆍ贈德義禪子」 各一首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47. 5)「來」作「去」{丁}。
  48. 6)「啇」作「商」{甲}{乙}{丙}{丁}。
  49. 7)「釼」作「劔」{甲}{乙}{丙}{丁}{戊}{己}{庚}{辛}次同。
  50. 8)「師」下有 「二」{甲}{乙}{丙}{丁}{戊}{己}{庚}{辛}。
  51. 9)「閉」作「閇」{甲}{乙}{丙}{丁}{戊}{己}{庚}{辛}。
  52. 10)「示」作「贈」{甲}{乙}{丙}{丁}{戊}{己}{庚}{辛}。
  53. 11)此三首中前二首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54. 12)「失」作「夫」{乙}{丁}ㆍ作「夫」而改漆「失」{甲}{丙}。
  55. 13)「賛空長老眞ㆍ登高望海ㆍ次允大師韻(二首)」總四首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56. 14)「茟」疑「筆」{編}。
  57. 15)「逆」作「逆」{甲}{乙}{丙}{丁}{戊}{己}{庚}{辛}次同。
  58. 1)「主」作「至」{丁}。
  59. 2)此詩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60. 3)此序及詩三首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61. 4)此詩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62. 5)「嵒」作「巖」{甲}{乙}{丙}{丁}{戊}{己}{庚}{辛}。
  63. 6)「韻」下有「二」{戊}{己}{庚}{辛}。
  64. 7)「公句…龍鍾」十六字。無有{戊}{己}{庚}{辛}。
  65. 8)「最」作「㝡」{甲}{乙}{丙}{丁}{戊}{己}{庚}{辛}。
  66. 9)此詩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67. 10)「茟」作「筆」{戊}{己}{庚}{辛}。
  68. 1)「寄鄭醉仙ㆍ題鑑湖臺ㆍ挽詞」各一首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69. 2)「帥」下有「同庚故戱之」{甲}{乙}{丙}{丁}。
  70. 3)此詩二首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71. 4)「岳」作「嶽」{甲}{乙}{丙}{丁}{戊}{己}{庚}{辛}次同。
  72. 5)此詩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73. 6)「茟」作「筆」{戊}{己}{庚}{辛}。
  74. 7)「嵒」作「巖」{甲}{乙}{丙}{丁}{戊}{己}{庚}{辛}。
  75. 8)「贈休雲禪子ㆍ次順天倅雲江韻」 各一首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76. 9)「閉」作「閇」{甲}{乙}{丙}{丁}{戊}{己}{庚}{辛}。
  77. 10)此下二首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78. 11)「着」作「著」{甲}{乙}{丙}{丁}{戊}{己}{庚}{辛}。
  79. 12)此詩一首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80. 13)自「招白雲子」至「贈念佛僧」總十首詩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81. 1)此下底本有「法藏大師」一首。旣出淸虛集卷二(本書第七册六八五頁中段)故。編者除之。
  82. 2)此詩一首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83. 3)見本書第七册六八四頁註{9}。
  84. 4)「岩」作「巖」{甲}{乙}{丙}{丁}{戊}{己}{庚}{辛}。
  85. 5)「丈」作「文」{甲}{乙}{丙}{丁}。
  86. 6)「示住持」無有{戊}{己}{庚}{辛}。
  87. 7)「持」作「特二」{丁}ㆍ下有「二」{甲}{乙}。
  88. 8)「草」作「莫」{丁}。
  89. 9)此詩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90. 10)此詩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91. 11)此詩無有{戊}{己}{庚}{辛}。
  92. 12)此下有「題鑑湖臺」一首旣出淸虛集卷三(本書第七册六九六頁下段)。故編者除之。
  93. 13)「子」下有「二」{甲}{乙}{丙}{丁}{戊}{己}{庚}{辛}。
  94. 14)「釼」作「劔」{甲}{乙}{丙}{丁}{戊}{己}{庚}{辛}。
  95. 15)「禪」作「蟬」{甲}{乙}{丙}{丁}{戊}{己}{庚}{辛}。
  96. 16)「子」作「字」{甲}{乙}{丙}{丁}{戊}{己}{庚}{辛}。
  97. 17)「蓮」下有夾註云「下句一云欲知我法玄玄妙。須折天龍一指禪」{甲}{乙}{丙}{丁}{戊}{己}{庚}{辛}。
  98. 1)「桐」作「挏」{丁}。
  99. 2)「摸」作「模」{甲}{乙}{丙}{丁}{戊}{己}{庚}{辛}。
  100. 3)「看書好咏故云」無有{戊}{己}{庚}{辛}。
  101. 4)「咏」作「詠」{甲}{乙}{丙}{丁}。
  102. 5)此詩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103. 6)此詩無有{甲}{乙}{丙}{丁}。
  104. 7)「弟子以病不起有感而作ㆍ見虎擒獵。贈行脚人」各一首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105. 8)此書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106. 9)此詩無有{甲}{乙}{丙}{丁}ㆍ「宣」上有「敬次」{戊}{己}{庚}{辛}。
  107. 10)「賜御」作「御賜」{戊}{己}{庚}{辛}。
  108. 11)「筆」無有{戊}{己}{庚}{辛}。
  109. 12)「仍命製詩立進一絕」作「詩䪨」{戊}{己}{庚}{辛}。
  110. 13)此詩無有{甲}{乙}{丙}{丁}。
  111. 1)「計」作「思」{戊}{己}{庚}{辛}。
  112. 2)「烘」作「紅」{戊}{己}{庚}{辛}。
  113. 3)此詩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114. 4)此文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115. 5)此下四首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116. 6)此詩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