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大智度論釋勸受持品三十四

ABC_IT_K0549_T_058
014_1074_c_01L대지도론 제58권
014_1074_c_01L大智度論釋勸受持品三十四第五十八


용수 지음
후진 구자국 구마라집 한역
송성수 번역/김형준 개역
014_1074_c_02L聖者龍樹造
後秦龜茲國三藏鳩摩羅什譯


34. 권수지품(勸受持品)을 풀이함

【경】그때 석제환인이 삼천대천세계의 모든 사천왕천에서 아가니타천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신들에게 말했다.
“마땅히 이 반야바라밀을 받아야 하고 지녀야 하며 친근해야 하고 독송해야 하며 해설하고 바르게 기억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반야바라밀을 받아 지니고 또한 바르게 기억함으로써 닦고 쌓은 온갖 착한 법이 완전히 갖추어지고 원만하게 되며 모든 하늘들은 더욱 불어나고 아수라들은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014_1074_c_04L【經】爾時三千大千世界所有四天王天乃至阿迦尼咤天語釋提桓因諸天應受是般若波羅蜜應持應親近應讀正憶念何以故若受持般若波羅蜜乃至正憶念故一切所修集善法當具足滿增益諸天衆減損阿修羅
천자(天子)들이여, 반야바라밀을 받아 지니고 또한 바르게 기억하는 까닭에 부처님의 종자[種]가 끊어지지 않으며 부처님의 종자와 법의 종자와 승가의 종자가 끊어지지 않기 때문에 세간에는 곧 단바라밀ㆍ시라바라밀ㆍ찬제바라밀ㆍ비리야바라밀ㆍ선바라밀ㆍ반야바라밀이 있으면서 모두 세간에 나타나고 4념처에서 18불공법까지와 그리고 보살의 도가 모두 세간에 나타나며 수다원의 과위와 사다함의 과위와 아나함의 과위와 아라한의 과위와 벽지불의 도와 부처님의 도와 그리고 수다원과 부처님에 이르기까지 모두 세간에 나타납니다.”
014_1074_c_11L諸天子受持般若波羅蜜乃至正憶念故佛種不斷法種僧種不斷佛種法種僧種不斷故世閒便有檀波羅蜜尸羅波羅蜜羼提波羅蜜毘梨耶波羅禪波羅蜜般若波羅蜜皆現於世四念處乃至十八不共法菩薩道皆現於世須陁洹果斯陁含果阿那含阿羅漢果辟支佛道佛道須陁洹乃至佛皆現於世
014_1075_a_01L그때에 부처님께서 석제환인에게 말씀하셨다.
“교시가야, 그대는 이 반야바라밀을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며 해설하고 바르게 이해해야 하느니라. 왜냐하면 설령 아수라들이 악한 마음을 내면서 삼십삼천들과 함께 싸우려고 하여도 교시가야, 그대는 그때에 반야바라밀을 외고 염(念)하여 모든 아수라들의 악한 마음이 이내 소멸하면서 다시는 더 나지 않게 해야만 하기 때문이니라.
014_1074_c_19L爾時佛告釋提桓憍尸迦汝當受是般若波羅蜜正憶念何以故若諸阿修羅生心欲與三十三天共鬪憍尸迦爾時當誦念般若波羅蜜諸阿修羅惡心卽滅更不復生
교시가야, 만일 모든 천자(天子)와 천녀(天女)들에게 다섯 가지 죽음의 모양[五死相]이 나타나면 그때에는 뜻대로 되지 않는 곳에 떨어질 것이므로 그대는 마땅히 그들의 앞에서 반야바라밀을 읽고 외워야 하느니라. 그러면 그 모든 천자와 천녀들은 반야바라밀을 듣게 된 공덕의 힘 때문에 도로 본래 있었던 곳에 나게 되나니, 왜냐하면 반야바라밀을 들음으로써 큰 이익이 있었기 때문이니라.
014_1075_a_02L憍尸迦若諸天天女五死相現時當墮不如意處汝當於其前誦讀般若波羅蜜是諸天子天女聞般若波羅蜜功德力故生本處何以故聞般若波羅蜜有大利益故
다시 교시가야, 어떤 선남자ㆍ선여인이나 모든 천자나 천녀들이 이 반야바라밀을 들으면 이 공덕 때문에 점차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게 될 것이니라. 왜냐하면 교시가야, 과거의 모든 부처님과 제자들은 모두가 이 반야바라밀을 배워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셨고 무여열반(無餘涅槃)에 드셨기 때문이니라.
014_1075_a_07L復次憍尸迦若有善男子女人若諸天子天女聞是般若波羅蜜經耳以是功德故漸當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何以故憍尸迦過去諸佛及弟子皆學是般若波羅蜜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入無餘涅槃
교시가야, 미래 세계의 모든 부처님과 지금 현재 시방에 계신 모든 부처님과 제자들도 모두가 이 반야바라밀을 배워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고 무여열반에 드시느니라. 왜냐하면 교시가야, 이 반야바라밀은 온갖 착한 법인 성문의 법과 보살의 법과 부처님의 법을 포섭하기 때문이니라.”
014_1075_a_12L尸迦未來世諸佛今現在十方諸佛及弟子皆學是般若波羅蜜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入無餘涅槃何以憍尸迦是般若波羅蜜攝一切善若聲聞法若辟支佛法若菩薩法若佛法
석제환인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반야바라밀은 바로 가장 크고 밝은[大明呪]이요 가장 높고 밝은 주문[無上呪門]이며, 아무것에도 견줄 수 없는 밝은 주문[無等等明呪]입니다. 왜냐하면 세존이시여, 이 반야바라밀은 온갖 착하지 않은 법을 제거하고 온갖 착한 법을 부여하기 때문입니다.”
014_1075_a_18L釋提桓因白佛言世尊般若波羅蜜是大明呪無上明呪無等等明呪何以故世尊是般若波羅蜜能除一切不善法能與一切善法
014_1075_b_01L부처님께서 석제환인에게 말씀하셨다.
“참으로 그러하느니라. 교시가야, 반야바라밀은 바로 가장 크고 밝은 주문이요 가장 높고 밝은 주문이며 아무것에도 견줄 수 없는 밝은 주문이니라. 왜냐하면 교시가야, 과거의 모든 부처님은 이 밝은 주문으로 인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셨고 미래 세상의 모든 부처님과 지금 현재 계신 시방의 모든 부처님께서도 역시 이 밝은 주문으로 인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기 때문이니라.
014_1075_a_21L佛語釋提桓因如是如是憍尸迦般若波羅蜜是大明呪無上明呪無等等明何以故憍尸迦過去諸佛因是明呪故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未來世諸佛今現在十方諸佛亦因是明呪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이 밝은 주문으로 인하여 세간에는 곧 10선도(善道)가 있게 되고 곧 4선과 4무량심과 4무색정이 있게 되며 곧 단바라밀에서 반야바라밀에 이르기까지와 4념처에서 18불공법까지가 있게 되고 곧 법성(法性)과 여(如)와 법상(法相)과 법주(法住)와 법위(法位)와 실제(實際)가 있게 되면 곧 5안(眼)과 수다원의 과위에서 아라한에 이르기까지의 과위와 벽지불의 도와 부처님의 도와 일체지와 일체종지가 있게 되느니라.
014_1075_b_04L因是明呪故世閒便有十善道便有四禪無量心四無色定便有檀波羅蜜乃至般若波羅蜜四念處乃至十八不共法便有法性法相法住法位便有五眼須陁洹果乃至阿羅漢辟支佛道佛道一切智一切種智
교시가야, 보살마하살의 인연(因緣) 때문에 10선도가 세간에 출현하고 4선과 4무량심에서 일체종지에 이르기까지와 수다원에서 모든 부처님들까지 세간에 출현하게 되느니라. 비유컨대 마치 둥근 달이 환히 비추면서 별도 또한 환히 비출 수 있는 것과 같으니라.
014_1075_b_10L尸迦菩薩摩訶薩因緣故十善出於世四禪四無量心乃至一切種智陁洹乃至諸佛出於世閒譬如滿月照明星宿亦能照明
이와 같이 교시가야, 온갖 세간의 착한 법과 바른 법이며 10선도에서 일체종지까지는 모든 부처님께서 세간에 출현하지 않으셨을 적에도 모두가 보살로부터 생기게 되나니, 이 보살마하살의 방편의 힘은 모두가 반야바라밀로부터 생기느니라.
014_1075_b_14L如是憍尸迦切世閒善法正法十善乃至一切種若諸佛不出時皆從菩薩生是菩薩摩訶薩方便力皆從般若波羅蜜
보살마하살은 이 방편의 힘으로써 단바라밀에서 선바라밀까지와 내공에서 무법유법공까지와 4념처에서 18불공법까지를 행하고 성문이나 벽지불의 경지를 증득하지 않고도, 중생을 성취시키고 부처님의 세계를 청정하게 하며 수명(壽命) 성취, 세계(世界) 성취, 보살권속(菩薩眷屬) 성취가 이루어지고, 일체종지를 얻게 되나니, 모두가 반야바라밀로부터 생기느니라.
014_1075_b_18L菩薩摩訶薩以是方便力行檀波羅蜜乃至禪波羅蜜內空乃至無法有法空四念處乃至十八不共法證聲聞辟支佛地成就衆生淨佛世壽命成就世界成就菩薩眷屬成得一切種智皆從般若波羅蜜生
014_1075_c_01L다시 교시가야, 만일 선남자ㆍ선여인이 반야바라밀을 듣고서는 받아 지니고 친근하며 또한 바르게 기억하면 이 사람은 당연히 금세(今世)와 후세(後世)의 공덕을 얻게 되느니라.”
014_1075_b_23L復次憍尸迦若善男子善女人聞般若波羅蜜受持親近乃至正憶念人當得今世後世功德
석제환인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무엇이 선남자ㆍ선여인이 반야바라밀을 받아 지니고 또한 바르게 기억하면 금세와 후세의 공덕을 얻는 것인지요?”
014_1075_c_03L釋提桓因白佛言世尊何等是善男子善女人受持般若波羅蜜乃至正憶念今世後世功德
부처님께서 석제환인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어떤 선남자ㆍ선여인이 반야바라밀을 받아 지니고 또한 바르게 기억하면 끝내 독성에 치어서[中毒] 죽지 않고 병기에 상하지도 않으며 물과 불에 해를 입지도 않고 또한 사백네 가지 병(病)에도 걸리지 않나니, 다만 그가 숙명(宿命)에 의해 받아야 할 업보(業報)만은 그렇지 않느니라.
014_1075_c_06L佛告釋提桓因有善男子善女人受持般若波羅乃至正憶念終不中毒死兵刃不水火不害乃至四百四病所不能除其宿命業報
다시 교시가야, 만일 관청에서 어떤 일이 생겼을 적에 이 선남자ㆍ선여인이 반야바라밀을 읽고 외우면 그 때문에 그 관원은 꾸짖지도 않나니, 왜냐하면 이 반야바라밀의 위력 때문이니라.
014_1075_c_10L復次憍尸迦若有官事起是善男子善女人讀誦般若波羅蜜故往到官所官不譴責何以是般若波羅蜜威力故
만일 선남자ㆍ선여인이 이 반야바라밀을 읽고 외우고서 왕이나 태자나 대신에게로 가면 왕이나 태자나 대신은 모두가 기뻐하면서 문안하고 온화한 뜻으로써 그와 함께 말을 하나니, 왜냐하면 이 선남자ㆍ선여인은 항상 자(慈)ㆍ비(悲)ㆍ희(喜)ㆍ사(捨)의 마음을 지니면서 중생들을 향하기 때문이니라. 교시가야, 만일 선남자ㆍ선여인이 반야바라밀을 받아 지니고 나아가 바르게 기억하면 이와 같이 갖가지 이번 생의 공덕을 얻을 것이다.
014_1075_c_13L若善男子善女人讀誦是般若波羅蜜到王所若太子大臣所王及太子大臣皆歡喜問訊和意與語何以故是諸善男善女人常有慈捨心向衆生憍尸迦若善男子善女人受持般若波羅蜜乃至正憶念得如是等種種今世功德
교시가여, 무엇이 이 선남자ㆍ선여인이 얻게 되는 후세의 공덕이냐 하면, 이 선남자ㆍ선여인은 끝내 10선도(善道)와 4선과 4무량심과 4무색정과 6바라밀과 4념처에서 18불공법까지를 여의지 않게 되느니라.
014_1075_c_20L憍尸迦何等是善男子善女人後世功德是善男子善女人終不離十善道四禪四無量心四無色定六波羅蜜四念處乃至十八不共法
014_1076_a_01L 이 사람은 끝내 3악도(惡道)에 떨어지지 않게 되며 완전히 갖추어진 몸을 받고 끝내 가난하고 비천하거나 장인[工師]의 집에 태어나지 않고 뒷간을 치우는 사람이나 시체를 짊어지는 사람의 집에 태어나지도 않으며 항상 32상(相)을 얻고 언제나 부처님이 계시는 모든 세계에 화생(化生)하게 되며 마침내 보살의 신통을 여의지 않나니 만일 한 부처님의 세계로부터 다른 한 부처님의 세계로 가서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고 모든 부처님의 법을 듣고자 하면 곧 그 뜻대로 되며 돌아다니는 부처님 세계에서 중생을 성취시키고 부처님의 세계를 청정하게 하면서 점차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게 되느니라. 교시가야, 이것을 후세에서의 공덕이라 하느니라.
014_1075_c_24L是人終不墮三惡道受身完具終不生貧窮下賤工師除廁人擔死人家常得三十二相常得化生諸現在佛界終不離菩薩神通若欲從一佛界至一佛界供養諸佛聽諸佛法卽得隨意所遊佛界成就衆生淨佛世界漸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尸迦是名後世功德
그러므로 교시가야, 선남자와 선녀인은 반야바라밀을 받아 지니고서 친근하고 읽고 외우며 해설하고 바르게 기억하면서 꽃과 향과 음악으로 공양하고 항상 살바야(薩婆若)의 마음을 여의지 않아야 하나니, 이 선남자ㆍ선여인은 이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이르기까지 금세와 후세의 공덕이 성취되느니라.”
014_1076_a_07L以是故憍尸迦善男子善女人應當受持般若波羅親近正憶念華香乃至伎樂供養常不離薩婆若心是善男子善女人乃至阿耨多羅三藐三菩提得今世後世功德成就
【논】해석한다. 부처님은 법왕(法王)으로서 반야바라밀을 지니는 이를 찬탄하신 뒤에 다음에는 제석(帝釋)이 찬탄하고 제석이 찬탄한 뒤에는 이제 모든 하늘들이 찬탄하고 있다. 많은 이들이 찬탄함으로써 사람들로 하여금 믿는 마음을 한층 더 깊게 하는 것이니, 말하기를 “마땅히 이 반야바라밀을 받아 지녀야 한다.”고 한다.
014_1076_a_12L【論】釋曰佛是法讚歎受持般若波羅蜜者已次天王釋讚釋讚已今次諸天讚以多衆讚故令人信心轉深作是言應受持是般若波羅蜜
여기에서는 그 받아 지니는 인연을 말하면서 “모든 공덕을 닦으므로 모든 하늘들은 더욱 불어나고 아수라들은 줄어들며 3보(寶)는 끊어지지 않고 6바라밀 등의 모든 공덕이 세간에 출현한다.”는 것이다.
그때에 부처님은 모든 하늘들이 찬탄하면서 제석에게 하는 말을 옳다고 하시며 “너희들은 이 반야바라밀을 받아지녀야 한다.”고 하신다.
014_1076_a_16L此中說受持因緣諸功德增益諸天減損阿修羅三寶不斷六波羅蜜等諸功德出現於世爾時佛可諸天讚告釋言汝受持是般若波羅蜜
이 중에서 그의 인연을 말씀하시면서 “만일 아수라들이 악한 마음을 내어 삼십삼천들과 함께 싸우려하면 그대는 그때에 반야를 읽고 외우라. 그러면 악한 마음이 곧 소멸할 것이요 만일 양쪽에서 진(陣)을 치고 대치했을 적에도 반야바라밀을 읽고 외우라. 그러면 아수라들은 곧 물러갈 것이다.”고 하신다.
014_1076_a_20L此中說因緣若阿修羅生惡心欲共三十三天鬪汝爾時讀誦般若者惡心卽滅若二陣相對時讀誦般若者阿修羅卽退去
014_1076_b_01L【문】만일 그렇다면 무엇 때문에 항상 반야를 외우면서 아수라들로 하여금 악한 마음이 나지 않게 하지 못하며 무엇 때문에 양쪽에서 진을 치고 서로가 대치하게 하는가?
014_1076_a_23L問曰爾者何以不常誦般若令阿修羅惡心不生何故乃使兩陣相對
【답】모든 하늘들은 복락(福樂)에 집착이 많고 염욕(染浴)의 마음이 날카로워서 비록 반야에 큰 공덕이 있는 줄 안다 하더라도 항상 외울 수가 없기 때문이다. 또한 도리천(忉利天)은 청정하지 않은 업의 인연 때문에 적(敵)이 있게 되어 싸우지 않을 수가 없다.
014_1076_b_02L荅曰天多著福樂染欲心利雖知般若有大功德不能常誦故又以忉利天不淨業因緣故致有怨敵不得不鬪
모든 하늘들이 목숨을 마치려 할 때에는 다섯 가지 죽음의 모양[五死相]이 나타나나니, 첫째는 꽃다발이 시들고, 둘째는 겨드랑이 밑에서 땀이 흐르며, 셋째는 파리가 와서 몸에 붙고, 넷째는 다시 어떤 하늘이 자기가 앉아 있던 자리에 와 앉는 것을 보며, 다섯째는 저절로 본래 있던 자리를 좋아하지 않게 된다. 모든 하늘들은 이 죽음의 모양을 보고 하늘의 쾌락을 못내 아쉬워하면서 장차 나쁜 곳에 가 날 것을 보고는 마음에 몹시 근심을 품게 된다.
014_1076_b_05L天命欲終時五死相現一者華鬘萎二者掖下汗出三者蠅來著身四者見更有天坐己坐處五者自不樂本諸天見是死相念惜天樂見當生惡處心懷憂毒
그때에 만일 반야바라밀의 실상(實相)과 모든 법은 거짓이요 덧없으며, 공하고 고요하다는 것을 듣고 이 부처님 법을 믿게 되면 마음이 청정해지기 때문에 다시 본래 있던 데에 태어나게 된다. 이 하늘 사람은 비단 본래 있던 데에 태어나게 된다. 이 하늘 사람은 비단 본래 있던 데에 태어날 뿐만이 아니고 반야를 들었기 때문에 세상마다 복락을 누리면서 점차로 위없는 도를 이루게 된다. 여기서의 인연은 경에서의 설명과 같으며 반야바라밀이 가장 크고 밝은 주문[大明呪]이 된 까닭도 바로 이것이다.
014_1076_b_10L爾時若聞般若波羅蜜實相諸法虛誑無常空寂信是佛心淸淨故還生本處是天人不但還生本處以聞般若故世世受福樂漸成無上道此中因緣如經說般若波羅蜜爲大明呪者是
【문】석제환인은 무엇 때문에 반야를 가장 크고 밝은 주문이라 하는가?
014_1076_b_15L問曰釋提桓因何以故名般若大明呪
【답】모든 외도의 성인에게도 갖가지의 주술(呪術)이 있어서 인민들을 이익되게하고 이 주술을 외우기 때문에 뜻하는 대로 되며 모든 귀신과 선인(仙人)들로 하여금 이런 주술이 있게 하기 때문에 크게 명성을 얻고 인물들이 돌아와 신복(信伏)하게 되나니, 주술을 귀히 여기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제석이 부처님께 말씀드리기를 “모든 주술 가운데에서 반야바라밀은 가장 큰 주술이오니, 왜냐하면 항상 중생들에게 도덕이 즐거움을 주기 때문입니다. 그 밖의 다른 주술은 즐거움이 인연으로 번뇌를 일으키며 또한 착하지 않은 업 때문에 3악도(惡道)에 떨어지게 되나이다.”고 한다.
014_1076_b_16L荅曰外道聖人有種種呪術利益人民是呪故能隨意所欲使諸鬼神諸仙人有是呪故大得名聲人民歸伏呪術故是以帝釋白佛言諸呪術中若波羅蜜是大呪術何以故能常與衆生道德樂故餘呪術樂因緣能起煩惱又不善業故墮三惡道
014_1076_c_01L또한 그 밖의 다른 주술은 탐욕과 성냄을 따르면서 제멋대로 악(惡)을 짓거니와 이 반야바라밀의 주술은 선정과 부처님 도와 열반에 대한 모든 집착도 없애게 하거늘 하물며 탐내고 성내는 거친 병이겠는가. 이 때문에 크고 밝은 주문[大明呪]이라 하고 위없는 주문[無上呪]이라 하며 아무것에도 견줄 수 없는 주문[無等等呪]이라 한다.
014_1076_b_23L復次呪術能隨貪欲瞋恚自在作惡是般若波羅蜜呪能滅禪定佛道涅槃諸何況貪恚麤病是故名爲大明呪無上呪無等等呪
또한 이 주문은 사람들로 하여금 늙고 병들고 죽음을 여의면서 중생들을 대승(大乘)에 설 수 있게 하고 수행하는 이로 하여금 온갖 중생 가운데 가장 위대하게 하나니, 이 때문에 큰 주문[大呪]이라 하고 이러한 이익이 있기 때문에 가장 높다[無上]고 한다.
014_1076_c_04L復次是呪能令人離老能立衆生於大乘能令行者於一切衆生中最大是故言大呪能如是利益故名爲無上
먼저 선인(仙人)들이 짓고 있는 주술에는 이른바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아는 주술을 억차니(抑叉尼)라 하고 날아다니면서 변화하는 주술을 건타리(揵陀梨)라고 하며 천만 년을 지나도록 오래 사는 주술을 모든 주술 가운데에서 견줄 데 없다[無與等]고 하거니와 이 견줄 수 없는 주술 가운데에서도 반야바라밀은 그 뛰어남이 한량없기 때문에 아무것에도 견줄 수 없다[無等等]고 한다.
014_1076_c_07L先有仙人所作呪術所謂能知他人心呪名抑叉尼能飛行變化呪名揵陁梨能住壽過千萬歲呪於諸呪中無與等此無等呪術中般若波羅蜜過出無量故名無等等
또한 모든 부처님 법을 견줄 데 없다[無等]고 하는데 반야바라밀은 부처님이 되게 하는 인연이기 때문에 아무것에도 견줄 수 없다고 한다.
또한 부처님은 온갖 중생들 가운데에서 견줄 수 없다고 하는데 이 반야의 주술은 부처님이 되게 하기 때문에 아무것에도 견줄 수 없다고 한다.
014_1076_c_12L復次諸佛法名無等般若波羅蜜得佛因緣故言無等等復次諸佛於一切衆生中名無等般若呪術佛所作故名無等等呪
또한 이 경전 가운데에서는 세 가지의 주술의 인연을 스스로 설명하나니, 이른바 이 주술은 온갖 착하지 않은 법을 버리게 하고 온갖 착한 법을 부여하는 것이다. 부처님은 그런 찬탄을 따르시면서 “그러하느니라. 그러하느니라.”고 하신다.
또한 다시 그런 찬탄을 널리 부연하시면서 이른바 “반야로 인하여 10선도(善道)에서 모든 부처님까지 출생한다.”고 하신다.
014_1076_c_15L此經中自說三呪因緣所謂是呪能捨一切不善法能與一切善法順其所歎故言如是如是亦更廣其所讚所謂因般若故出生十善道乃至諸佛
이 반야바라밀은 보살에 속하는 까닭에 부처님은 비유를 말씀하시면서 “모든 부처님은 능하고 크셔서[能大] 무명(無明)의 어두움을 파괴하기 때문에 마치 둥근달[滿月]과 같고 보살은 어두움을 파괴하되 부처님보다는 못하기 때문에 마치 별[星宿]과 같다.”고 하신다.
마치 밤에 볼 수 있게 하는 것은 모두가 이 별과 달의 힘인 것처럼, 세간의 나고 죽고 하는 밤에서 알고 볼 수 있게 하는 것은 모두가 이 부처님과 보살의 힘이다.
014_1076_c_20L是般若波羅蜜屬菩薩故說譬喩諸佛能大破無明闇故如滿菩薩破闇不如故如星宿如夜中有所見皆是星月力世閒生死夜中有所知見皆是佛菩薩力
014_1077_a_01L만일 세간에 부처님이 계시지 않으면 그때에 보살은 법을 설하여 중생을 제도하면서 인간과 천상의 복락 안에서 집착하고 있는 것을 점차로 열반의 즐거움을 얻게 하나니, 보살의 이 모든 지혜는 모두가 반야바라밀의 힘이다.
014_1077_a_01L若世無佛爾時菩薩說法度衆生著人天樂中漸漸令得涅槃樂菩薩所有智慧是般若波羅蜜力
또한 이 보살은 비록 37품(品)과 18공(空)을 행하면서 모든 법은 반드시 취할 수 없다 함을 알지라도 역시 성문이나 벽지불의 도를 증득하지 않으면서 도리어 착한 법을 일으켜 중생을 교화하고 부처님 세계를 청정하게 하며 수명을 두루 갖추게 되나니, 이런 것들은 모두가 방편이요 반야바라밀의 힘이다.
014_1077_a_04L復次是菩薩雖行三十七品十八空知諸法畢竟不可亦不證聲聞辟支佛道而能還起善法敎化衆生淨佛世界壽命具足皆是方便般若波羅蜜力
만일 이 사람이 반야를 잘 받아 지니고 또한 바르게 기억하면 금세와 후세의 공덕을 얻게 되나니, 금세에서의 공덕이란 이른바 끝내 독성에 치어서[中毒] 죽지 않는 것 등이다.
014_1077_a_08L若是人能受持般若乃至正憶念得今世世功德今世功德所謂終不中毒死等
【문】앞에서 이미 횡액으로 죽지 않는다[不橫死] 함을 말씀하셨거늘 이제 무엇 때문에 다시 말씀하시는가?
014_1077_a_11L問曰先已說不橫死今何以更
【답】앞에서 이미 반야바라밀을 말씀하셨지만 그것을 한 모임 안에서만 말씀하지는 않는다. 여기에서는 뒤에 온 이들을 위하여 다시 그들에게 말씀하시는 것이다.
014_1077_a_12L荅曰先已說般若波羅蜜不一會中說此爲後來者更爲說
또한 칼과 독과 물과 불에는 두 가지가 있어서 다른 이가 짓는 것이 있고 저절로 되는 것이 있다. 앞에서는 다른 이가 병기와 독과 물과 불 등으로 해를 가한다는 것을 설명했고 여기에서는 저절로 상하게 하지 못한다는 것을 설명한다. 무엇으로써 그것을 알 수 있느냐 하면, 그 다음에 사백네 가지 병(病)을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위에서는 비록 사람들이 그 틈[便]을 얻을 수 없다 함을 설명하고 있기는 하나 그 사람이 도리어 공경하고 공양한다는 것은 말하고 있지 않는 것으로도 알 수 있다.
014_1077_a_13L復次火有二種有他作有自作先說他加兵火等今爲不自傷何以知次說四百四病故知上雖說人不能得其便不說其人還恭敬供養
“사백네 가지 병”이라 함은, 4대(大)로 된 몸이라 항상 서로가 침해하나니, 하나하나의 요소[大] 가운데에서는 백한 가지의 병을 일으킨다. 냉병(冷病)에 2백 3종이 있나니 물[水]과 바람[風]이 일으키기 때문이요, 열병(熱病)에 2백 3종이 있나니 땅[址]과 불[火]이 일으키기 때문이다. 불은 더운 모양[熱相]이요 땅은 단단한 모양[堅相]인데 단단한 모양이기 때문에 녹기가 어렵고 녹기가 어렵기 때문에 열병을 일으키게 되나니, 피와 살과 힘줄과 골수 등은 땅의 분한이다.
014_1077_a_17L百四病四大爲身常相侵害一一大中百一病起冷病有二百二起故熱病有二百二火起故火熱地堅相堅相故難消難消故能起熱病血肉髓等地分
014_1077_b_01L“다만 그 업보(業報)만은 제외한다.”고 함은, 온갖 법은 화합한 인(因)과 연(緣)으로 생기며 짓는 이[作者]가 없다. 짓는 이가 없기 때문에 반드시 그 업보를 받는 것은 부처님도 구할 수 없거늘 하물며 반야이겠는가. 반드시 업보를 받는다는 것과 반드시 업보를 받지 않는다는 것에 대해서는 앞에서 이미 설명했다.
“관청에서 일이 일어난다.”고 함은, 반야바라밀을 외우는 힘 때문에 일어나는 일마다 모두가 소멸한다.
014_1077_a_22L除其業一切法和合因緣生無有作者無有作者故必受業報佛所不能救何況般若必受業報不必受業報已說官事起者誦般若波羅蜜力故隨起皆滅
【문】앞에서도 “사람이 그 틈을 얻을 수 없다.”고 설명하셨거늘 이제 무엇 때문에 다시 설명하시는가?
014_1077_b_04L問曰先說人不能得便何以復更說
【답】앞에서 비록 사람이 틈을 얻을 수 없다고 설명하셨다 하더라도 국왕과 대신 등이 이미 틈을 얻지 못할 뿐만 아니라 도리어 공경하고 공양한다는 것은 설명하지 않으셨다. 왜냐하면 이 보살은 언제나 자(慈)ㆍ비(悲)ㆍ희(喜)ㆍ사(捨)의 마음이 있으면서 중생을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014_1077_b_05L荅曰先雖說人不能得便不說國王大臣等旣不能得便復恭敬供養何以故是菩薩常有慈捨心向衆生故
“후세에서의 공덕”이란, 세상에 태어날 적마다 언제나 10선도(善道) 등을 여의지 않나니, 이 때문에 항상 악도(惡道)에 떨어지지 않으며 이 사람은 악한 마음을 꺾고 조복한 까닭에 받는 몸은 완전히 갖추어지고 미천한 집에 태어나지 않으며 부처님께서 배우시는 도를 배운 까닭에 변화로 된 몸을 얻으며 마치 부처님과 서로 닮은 32상(相)과 80수형호(隨形好)가 있게 된다.
014_1077_b_08L後世功德世所生常不離十善道等是故常不墮惡道是人折伏惡心故受身完具不生下賤等家學佛所學道故得變化身似佛有三十二相八十隨形好
“항상 현재 부처님이 계신 나라에 가 화생(化生)한다.”고 함은, 마음에 바라는 대로 시방의 세계에 가 나서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고 모든 법을 듣고 받으며 중생을 교화하면서 점차로 부처님 도를 이루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수행하는 이는 마땅히 듣고 받아 지니며, 또한 바르게 기억하면서 살바야의 마음을 여의지 않아야 하나니, 이와 같이 함으로써 금세와 후세의 공덕을 얻게 된다.
014_1077_b_12L常得化生現在佛國隨心所到十方世界供養諸佛聽受諸法敎化衆漸漸得成佛道是故行者應聞持乃至正憶念不離薩婆若心如是得今世後世功德

35. 범지품(梵志品)을 풀이함
014_1077_b_17L大智度論釋梵志品第三十五
014_1077_c_01L
【경】그때 모든 외도의 범지(梵志)들이 부처님이 계신 데로 와서 부처님의 단점을 찾고자 하였으므로 이때에 석제환인은 생각하기를 ‘이 모든 외도의 범지들이 부처님께로 와서 부처님의 단점을 찾으려고 하는구나. 나는 이제 부처님으로부터 받은 반야바라밀을 외워서 이 모든 외도 범지들이 중도에 이 말씀하시는 반야바라밀을 장애하지 못하게 해야겠다.’고 했다.
석제환인은 이런 생각을 하고 나서 곧 반야바라밀을 외우자, 이때에 모든 외도의 범지들은 멀리서 부처님을 향해 돌고서 오던 길을 다시 되돌아갔다.
014_1077_b_18L【經】爾時諸外道梵志來向佛所欲求佛是時釋提桓因心念是諸外道梵志來向佛所欲求佛短我今當誦念從佛所受般若波羅蜜是諸外道梵志等終不能中道作礙斷說般若波羅釋提桓因作是念已卽誦般若波羅蜜是時諸外道梵志遙遶佛復道還去
이때에 사리불이 생각하기를 ‘이 가운데에 무슨 인연이 있었기에 모든 외도의 범지들이 멀리서 부처님을 향해 돌고 오던 길을 다시 되돌아갔을까?’라고 했다.
014_1077_c_03L時舍利弗心念是中何因緣外道梵志遙繞佛復道還去
부처님께서 사리불의 생각을 아시고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이 석제환인이 반야바라밀을 외웠느니라. 이런 인연 때문에 모든 외도의 범지들이 멀리서 나를 향해 돌고는 오던 길을 다시 되돌아가는 것이니라.
014_1077_c_04L佛知舍利弗心念告舍利弗是釋提桓因誦念般若波羅蜜以是因緣故諸外道梵志遙繞佛復道還去
사리불아, 나는 이 외도의 범지들이 한 생각도 착한 마음이 있는 것을 보지 못했으며 이 모든 외도의 범지들은 단지 악한 마음만을 지니고 와서 나의 단점을 찾으려고 할 뿐이니라.
014_1077_c_07L舍利弗我不見是諸外道梵志一念善心是諸外道梵志但持惡心來欲求索佛短
사리불아, 나는 반야바라밀을 설할 때에 온갖 세간의 하늘이나 악마나 범천이나 사문이나 바라문이건 간에 그들 가운데에서 나쁜 뜻을 지니고 와서 단점을 발견하는 이를 보지 못하였느니라.
왜냐하면 사리불아, 이 삼천대천세계 안의 모든 사천왕천(四天王天)에서 아가니타천(阿迦尼吒天)까지 모든 성문이나 벽지불과 모든 보살마하살들이 이 반야바라밀을 수호하기 때문이니라. 그것은 왜냐하면 이 모든 하늘들과 사람들은 모두가 반야바라밀의 안에서 나오는 까닭이니라.
014_1077_c_09L舍利我不見說般若波羅蜜時一切世閒若天若魔若梵若沙門衆婆羅門衆中有持惡意來能得短者何以故利弗是三千大千世界中諸四天王天乃至阿迦尼咤天諸聲聞辟支佛諸菩薩摩訶薩等守護是般若波羅所以者何是諸天皆從般若波羅蜜中生故
다시 사리불아, 시방의 항하의 모래수같이 많은 세계 안의 모든 부처님과 성문이나 벽지불과 보살마하살이며 그리고 모든 하늘들과 용과 귀신들이 모두 이 반야바라밀을 수호하나니, 그것은 왜냐하면 이 모든 부처님과 그 밖의 모든 것은 다 반야바라밀의 안에서 나오기 때문이니라.”
014_1077_c_17L復次舍利弗十方如恒河沙等世界中諸佛及聲聞辟支佛薩摩訶薩諸天鬼神等皆守護是般若波羅蜜所以者何是諸佛等皆從般若波羅蜜中生故
014_1078_a_01L그때에 악마들은 생각하기를 ‘지금 부처님의 4중(衆)이 그 앞에 다 모여 있고 또한 욕계(欲界)와 색계(色界)의 모든 천자들도 있으니, 이 가운데에는 반드시 보살마하살이 있으면서 수기(授記)를 받고 장차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을 것이다. 나는 차라리 부처님 있는 데로 가서 그의 뜻을 파괴하여야겠다.’라고 하였다.
014_1077_c_21L爾時惡魔心今佛四衆現前集會亦有欲界界諸天子是中必有菩薩摩訶薩受記當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我寧可至佛所破壞其意
이때 악마들은 네 가지 병사들을 변화로 만들어 부처님 있는 데로 왔다. 그때에 석제환인은 생각하기를 ‘이 네 가지의 병사들은 아마 악마가 변화로 만들어서 부처님 계신 데로 다가오게 하는 것이리라. 왜냐하면 이 네 가지의 병사들의 엄숙한 차림은 빈바사라왕(頻婆娑羅王)의 네 가지 병사들과 유사하지 않고, 파사닉왕(波斯匿王)의 네 가지 병사들과도 유사하지 않으며, 모든 석자(釋子)의 네 가지 병사들과 모든 이창(梨唱)1)의 네 가지 병사들과도 모두 유사하지 않기 때문이다.
014_1078_a_02L是時惡魔化作四種兵來至佛所爾時釋提桓因心是四種兵或是惡魔化作欲來向何以故是四種兵嚴飾頻婆娑羅王四種兵所不類波斯匿王四種兵亦不類諸釋子四種兵諸梨唱四種兵皆亦不類
이 악마들은 오랜 세월 동안 부처님의 단점을 찾으면서 중생을 괴롭히려 하고 있다. 나는 차라리 반야바라밀을 외워야겠다‘고 하고, 석제환인은 즉시 반야바라밀을 외우자 악마들은 그가 외우는 것을 듣고는 점차로 오던 길을 다시 되돌아가 버렸다.
014_1078_a_08L是惡魔長夜索佛便惱衆生我寧可誦念般若波羅蜜提桓因卽時誦念般若波羅蜜惡魔如所誦聞漸漸復道還去
그때에 모임 안에 있던 사천왕의 모든 천자들에서 아가니타천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천자들이 변화로 하늘꽃을 만들어서 허공에서 부처님 위에다 뿌리며 말했다.
“세존이시여, 원하옵건대 반야바라밀로 하여금 오래도록 염부제(閻浮提)에 머무르게 하옵소서. 왜냐하면 염부제 사람들이 반야바라밀을 받아 지니면 그 머무르는 동안에는 불보(佛寶)도 머무르면서 소멸하지 않으며, 법보(法寶)와 승보(僧寶)도 또한 머무르면서 소멸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014_1078_a_11L爾時會中四天王諸天子乃至阿迦尼咤諸天子化作天華於虛空中而散佛上是言世尊願令般若波羅蜜久住閻浮提所以者何閻浮提人受持般若波羅蜜隨所住時佛寶住不滅法寶寶亦住不滅
그때에 시방의 항하의 모래수같이 많은 세계 안의 모든 하늘들도 또한 모두가 꽃을 뿌리면서 말했다.
“세존이시여, 원하옵건대 반야바라밀로 하여금 염부제에 오래도록 머무르게 하옵소서. 만일 반야바라밀이 오래도록 머무르면 불ㆍ법ㆍ승도 또한 오래도록 머무를 것이며 또한 보살마하살의 도(道)도 분별하며 알 수 있으리이다.
또한 머물러 있는 데에서 어떤 선남자ㆍ선여인이 반야바라밀의 경전을 서사해 지니면 이곳에는 곧 광명이 환히 비치면서 어두움은 이미 떠날 것입니다.”
014_1078_a_17L爾時十方如恒河沙等世界中諸天亦皆散華作是言世尊令般若波羅蜜久住閻浮提若般若波羅蜜久住僧亦當久住亦分別知菩薩摩訶薩道復次所在住處有善男子善女人書持般若波羅蜜經卷是處則爲照明已離衆冥
014_1078_b_01L부처님께서 석제환인 등과 모든 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러하느니라, 그러나하느니라. 교시가야, 그리고 모든 천자들아, 염부제의 사람들이 반야바라밀을 받아 지니면 그 머무르는 동안에 불보도 그와 같이 머무를 것이요 법보와 승보도 또한 그와 같이 머무를 것이며 또한 머물러 있는 데에서 선남자ㆍ선여인이 반야바라밀의 경전을 써서 지니면 이곳에는 곧 광명이 환히 비치면서 어느새 어두움이 떠날 것이니라.”
014_1078_a_23L佛告釋提桓因等諸天子如是如是憍尸及諸天子閻浮提人受持般若波羅蜜隨所住時佛寶如是住法寶寶亦如是住乃至所住在處善男子善女人有書持般若波羅蜜經卷處則爲照明已離衆冥
그때에 모든 천자들은 변화로 하늘꽃을 만들어서 부처님 위에다 뿌리고는 말했다.
“세존이시여, 만일 어떤 선남자ㆍ선여인이 반야바라밀을 받아 지니고 또한 바르게 기억하면 악마나 악마의 하늘들이 그 틈[便]을 얻지 못할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도 또한 이 선남자ㆍ선여인을 옹호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만일 선남자ㆍ선여인이 반야바라밀을 받아 지니고 또한 바르게 기억하면 저희들은 그 사람을 곧 부처님이요 또는 부처님 다음가는 이로보기 때문입니다.”
014_1078_b_06L爾時諸天子化作天華散佛上作是言世尊若有善男子善女人受持般若波羅蜜至正憶念若魔天不能得其便我等亦當擁護是善男子善女人何以故若善男子善女人受持般若波羅蜜乃至正憶念我等視是人卽是佛若次佛
이때에 석제환인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선남자ㆍ선여인으로서 반야바라밀을 받아 지니고 또한 바르게 기억하는 이야말로 전생에 부처님 처소에서 공덕을 많이 지었고 모든 부처님을 친근하고 공양하였으며 선지식(善知識)의 보호를 받는 이인 줄 알겠습니다.
014_1078_b_13L是時釋提桓因白佛言世尊善男子善女人受持般若波羅蜜乃至正憶念者當知是人先世於佛所作功德多親近供養諸佛爲善知識所護
세존이시여, 모든 부처님의 일체지(一切智)는 반야바라밀 가운데에서 구해야 하고 반야바라밀도 또한 일체지 가운데에서 구해야만 합니다. 그것은 왜냐하면 반야바라밀은 일체지와 다르지 않고 일체지는 반야바라밀과 다르지 않아서 반야바라밀과 일체지는 둘이 아니고 구별도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저희들은 이 사람을 곧 부처님이요 부처님 다음가는 이로 보겠습니다.”
014_1078_b_17L世尊諸佛一切智應當從般若波羅蜜中求般若波羅蜜亦當從一切智中求所以者何般若波羅蜜不異一切智一切智不異般若波羅蜜般若波羅蜜一切智不二不別是故我等視是人卽是佛若次佛
014_1078_c_01L부처님께서 석제환인에게 말씀하셨다.
“참으로 그러하느니라. 교시가야, 모든 부처님의 일체지가 곧 반야바라밀이요 반야바라밀이 곧 일체지이니라. 왜냐하면 교시가야, 모든 부처님의 일체지는 반야바라밀의 안에서 나오므로 반야바라밀은 일체지와 다르지 않고 일체지도 반야바라밀과 다르지 않아서 반야바라밀과 일체지는 둘이 아니고 구별도 없기 때문이니라.”
014_1078_b_22L佛告釋提桓因如是如是憍尸迦諸佛一切智卽是般若波羅蜜般若波羅蜜卽是一切智何以故憍尸迦諸佛一切智從般若波羅蜜中生般若波羅蜜不異一切智一切智不異般若波羅蜜般若波羅蜜一切智不二不別
【논】해석한다. 위의 품(品)에서는 “반야를 듣고 받은 이에 대해서 악마나 악마의 백성이나 외도인 범지가 그의 틈을 얻을 수 없다.”고 말씀하셨고 지금은 실제로 그 일을 증험하려고 하였기 때문에 위신(威神)의 힘으로써 많은 악마와 모든 외도들을 함께 이르게 한 것이다.
014_1078_c_05L【論】釋曰上品中說受般若者若魔外道梵志不得其便今欲現證驗以威神感致衆魔及諸外道
이 때문에 외도의 범지들은 생각하기를 ‘부처님은 기사굴산(耆闍崛山) 안에 있으면서 반야바라밀을 말하되 이른바 모든 법은 반드시 공하여 아무것도 없다고 하면서 시방의 중생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우리들은 함께 가서 어려운 질문으로 그 공하다는 이론을 파괴해야겠다. 그 이론이 만일 파괴되면 부처님은 저절로 물러나게 되고 우리들은 다시 본래대로 될 것이다.’라고 한다.
014_1078_c_08L是以外道梵志作是念佛在耆闍崛山中說般若波羅蜜所謂諸法畢竟空所有以引致十方衆生我等共往難破此空論其論若破佛則自退等還得如本
이 모든 외도들은 단지 삿된 견해와 악한 마음과 교만함이 있으면서 일부러 와서는 이 청정한 반야바라밀에 대한 허물을 들추어내려고 할 뿐이다. 비유컨대 마치 미친 사람이 허공에다 상처를 내려는 것 같아서 오직 자신만이 고달플 뿐이다.
014_1078_c_13L是諸外道但有邪見憍慢故來欲出是畢竟淸淨般若波羅蜜過罪譬如狂人欲中傷虛空徒自疲苦
그때 제석이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반야를 받아 지녀서 외도가 틈을 얻을 수 없었으므로 이제 그것을 실제로 증험하여 사람들로 하여금 믿고 알게 하려는 것이었다. 제석은 한량없는 복덕을 성취했고 천왕으로서 근기가 영리하여 반야를 깊이 믿는 분이라 즉시 외우게 되었고 그 반야의 힘 때문에 외도들은 멀리서 부처님을 향해 돌고는 오던 길을 다시 되돌아가 버렸다.
014_1078_c_16L爾時帝釋如佛敎受持般外道不能得便今欲驗實令人信知故帝釋無量福德成就以天利根深信般若卽時誦念得般若力故道遙繞佛復道而去
【문】무엇 때문에 곧장 돌아가지 않고 부처님을 향해 돌고 나서 돌아가는가?
014_1078_c_20L問曰何以不直方遶佛而去
014_1079_a_01L【답】반야의 신력(神力) 때문이니, 먼 곳에서 항복하고는 생각하기를 ‘부처님과 그 대중은 위덕이 아주 크구나. 우리들이 지금 간다 한들 오직 우리들만 곤욕을 당할 뿐 무엇도 이룰 것이 없겠다. 만일 우리들이 지금 멀리서 보고 곧장 떠나면 사람들이 우리들을 겁이 많고 마음이 약해서 왔다가 보람 없이 떠나간다고 여기겠구나.’ 하면서, 이 때문에 부처님을 향하여 거짓으로 공양하는 척하면서 길을 되돌아가고 말았다.
014_1078_c_21L荅曰以般若神力故於遠處降伏作是念佛衆威德甚大我等今往徒自困辱無所成辦我等今若遙見直去人當謂我等怯弱而空去以是故詐現供養繞佛復道而去
사리불(舍利佛)은 본래 범지였었기에 모든 외도들이 저 멀리에서 돌아가는 것을 보고 마음으로 조금은 가엾이 여겼다. 그는 작은 일이지만 삼매(三昧)에 들어 알려고 하였으나 알 수가 없자 “이 모든 외도들이 무슨 인연이 있었기에 오다가 끝내 제도를 받지 못하고 보람 없이 돌아가는 것일까”라고 생각하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이 반야바라밀의 힘 때문이니라.”고 하신다.
014_1079_a_03L舍利弗本是梵志見諸外道遠處而去心少憐愍不能以小事故入三昧求知作是念此諸外道何因緣竟不蒙度而空還去佛言是般若波羅蜜力
그러자 사리불은 생각하기를 ‘부처님은 반야바라밀로써 일마다 구제하지 않음이 없거늘 어떻게 이 외도들로 하여금 헛되이 오다가 돌아가게 하시는 것일까?’라고 하자, 부처님은 사리불의 생각을 아시고 사리불에게 다음과 같이 말씀하신다.
“이 모든 범지들은 한 생각조차도 착한 마음이 없고 단지 나쁜 뜻과 삿된 견해와 집착하는 마음만을 가지고서 모든 법의 일정한 모양[定相]을 구하려고 할 뿐이니라. 이 때문에 제도될 수가 없나니, 비유컨대 마치 반드시 죽을병에는 비록 용한 의사와 신약(神藥)이 있다 하더라도 구제할 수 없는 것과 같으니라.
014_1079_a_07L舍利弗意念佛以般若波羅蜜無事不濟云何令此外道空來而去佛知舍利弗所念語舍利弗諸梵志乃至無一念善心但持惡意邪見著心欲求諸法定相是故不中譬如必死之病雖有良醫神藥能救濟
사리불아, 반야바라밀을 설할 때에는 비단 이 범지들만이 아니고 모든 세간의 사람으로서 삿된 마음을 가지고 온 이는 그 틈을 얻을 수 없느니라. 왜냐하면 온갖 부처님들과 보살들과 하늘들이 항상 반야를 수호하기 때문이니라. 그것은 왜냐하면 모든 부처님과 보살과 하늘 사람들은 생각하기를 ‘우리들은 모두가 반야로부터 나왔다.’고 하는 까닭이니라. 악마가 와서 어려운 질문으로 무너뜨리려 하는 일도 또한 그와 같으니라.”
014_1079_a_13L舍利弗說般若波羅蜜時但此梵志一切世閒人持惡心來能得便何以故一切諸佛及諸菩薩諸天常守護般若故所以者何諸佛菩薩天人作是念我等皆從般若生魔來欲難問破壞亦如是
이때에 모임 안에 있던 모든 천자들이 앞에서는 반야의 공덕을 들었고, 이번에는 증험을 들었는지라 마음으로 크게 기뻐하면서 변화로 된 꽃으로 공양하고는 서원을 세우기를 “반야바라밀로 하여금 염부제에 머무르게 하소서”라고 하나니, 이 일에 대해서는 아래에서 자세히 설명하는 것과 같다.
014_1079_a_18L是時中諸天子先聞般若功德今見證驗心大歡喜化華供養作是願令般若波羅蜜久住閻浮提是事如下廣說
014_1079_b_01L부처님께서 곧 인가(印可)하시자, 모든 하늘들은 부처님 앞에서 맹세하기를 “수행하는 이가 만일 반야바라밀을 듣고 받으며 또한 바르게 기억하면 저희들은 항상 수호하겠습니다. 그것은 왜냐하면 저희들은 이 사람을 부처님과 같이, 또는 부처님 다음가는 이로 보기 때문입니다.”라고 한다.
014_1079_a_21L佛卽印可諸天於佛前自誓言行者若聞受般若波羅蜜乃至正憶念等常當守護所以者何我等視是人如佛若次佛
“부처님과 같다.”고 함은, 법성신(法性身)으로서 아비발치(阿毘跋致)에 머무르고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얻고, 나아가 10지(地)에 이른 것이다.
“부처님 다음가는 이”란 육신보살(肉身菩薩)로서 반야바라밀과 그 바른 뜻을 설할 수 있는 이이다.
014_1079_b_02L如佛法性身住阿鞞跋致得無生法忍乃至十地次佛肉身菩薩能說般若波羅蜜及其正
그때에 제석은 전생의 인연과 쌓았던 공덕과 지혜로써 이 보살을 찬탄했으며 이 가운데에서는 다시 찬탄할 인연을 설명한다.
“모든 부처님이 일체종지(一切種智)는 마땅히 반야 가운데에서 구해야 한다.”고 함은, 보살이 반야바라밀을 행하여 완전히 갖추었기 때문에 부처님이 되실 때에는 반야가 변하여 일체종지를 이루게 되나니, 그 때문에 “일체종지는 마땅히 반야 가운데에서 구해야 한다.”고 말한다.
014_1079_b_05L爾時帝釋以先世因緣所集功德智慧讚是菩薩此中更說讚歎因緣諸佛一切種智應從般若中求薩行般若波羅蜜具足故得佛時若變成一切種智故言一切種智當從般若中求
부처님은 반야바라밀을 잘 말씀하시는 까닭에 “반야바라밀은 마땅히 일체지(一切智) 안에서 구해야 한다.”고 하시나니, 비유컨대 마치 우유가 변하여 소락[酪]이 되고 우유를 여의면 소락은 없되 그렇다고 “우유가 곧 소락이다.”고는 말할 수 없는 것과 같다.
014_1079_b_10L佛能說般若波羅蜜般若波羅蜜當從一切智中求如乳變爲酪離乳無酪亦不得言乳卽是酪
반야바라밀도 변하여 일체종지가 되고 반야를 여의면 또한 일체종지는 없되 그렇다고 “반야가 곧 일체종지이다.”라고는 말할 수 없다. 반야는 일체종지에 생인(生因)이 되어 주고 일체종지는 반야에 설인(說因)이 되어 주나니, 원인과 결과가 서로 여의지 않기 때문에 “둘도 아니며, 구별도 없다.”고 말한다.
014_1079_b_13L般若波羅蜜變爲一切種智離般若亦無一切種智亦不得言般若卽是一切種智般若與一切種智作生因一切種智與般若作說因果不相離故言不二不別

36. 아난칭예품(阿難稱譽品)을 풀이함
014_1079_b_17L大智度論釋阿難稱譽品第三十六

【경】그때 혜명(慧命) 아난(阿難)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무엇 때문에 단(檀)바라밀ㆍ시라(尸羅)바라밀ㆍ찬제(羼提)바라밀ㆍ비리야(毘梨耶)바라밀ㆍ선(禪)바라밀과 또한 18불공법을 칭찬하시는지요?”
014_1079_b_18L【經】爾時慧命阿難白佛言世尊何以故不稱譽檀波羅蜜尸羅波羅蜜羼提波羅蜜毘梨耶波羅蜜禪波羅蜜乃至十八不共法但稱譽般若波羅蜜
014_1079_c_01L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반야바라밀은 다섯 가지 바라밀에서 18불공법에 이르기까지의 어른이요 길잡이니라.
아난아,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더냐? 살바야(薩婆若)에 회향(廻向)하지 않는 보시를 단바라밀이라고 일컬을 수 있겠느냐?”
“그렇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014_1079_b_22L告阿難般若波羅蜜於五波羅蜜乃至十八不共法爲尊導阿難於汝意云何不迴向薩婆若布施得稱檀波羅蜜不不也世尊
“살바야에 회향하지 않는 시라와 찬제와 비리야와 선과 지혜 등이 반야바라밀이냐?”
“그렇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그러므로 알아라. 반야바라밀은 다섯 가지 바라밀에서 18불공법에 이르기까지의 어른이요 길잡이이니, 이 때문에 칭찬하는 것이니라.”
014_1079_c_03L不迴向薩婆若羼提毘梨耶智慧是般若波羅蜜不不也世尊以是故知般若波羅蜜於五波羅蜜乃至十八不共法爲尊導是故稱譽
아난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어떻게 보시를 살바야 회향하면 단바라밀이 되며 또한 반야바라밀이 되는지요?”
014_1079_c_07L阿難白佛言世尊何布施迴向薩婆若作檀波羅蜜至作般若波羅蜜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둘이 없는 법[無二法]의 보시로서 살바야에 회향하면 이것을 단바라밀이라 하고 나지 않고 얻을 수 없음[不生不可得]으로써 살바야에 회향하는 보시를 바로 단바라밀이라 하며 또한 둘이 없는 법의 지혜로써 살바야에 회향하면 이것을 반야바라밀이라 하고 나지 않고 얻을 수 없음으로써 살바야에 회향하는 지혜를 바로 반야바라밀이라 하느니라.”
014_1079_c_09L佛告阿難以無二法布施迴向薩婆若是名檀波羅蜜以不生不可得迴向薩婆若布施名檀波羅蜜乃至以無二法智慧迴向薩婆若是名般若波羅蜜以不生不可得迴向薩婆若智慧是名般若波羅蜜
아난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어떻게 둘이 아닌 법[不二法]으로써 살바야에 회향하는 보시를 단바라밀이라 하며 또한 둘이 아닌 법으로써 살바야에 회향하는 지혜를 반야바라밀이라 하는지요?”
014_1079_c_15L阿難白佛言世尊云何以不二法迴向薩婆若布施是名檀波羅乃至以不二法迴向薩婆若智慧是名般若波羅蜜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물질(色)은 둘이 아닌 법이기 때문이요 느낌[受]ㆍ생각[想]ㆍ지어감[行]ㆍ분별[識]도 둘이 아닌 법이기 때문이며 또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도 둘이 아닌 법이기 때문이니라.”
014_1079_c_18L佛告阿難以色不二法故識不二法故乃至阿耨多羅三藐三菩提不二法故
“세존이시여, 어떻게 물질이 둘이 아닌 법이며 또한 아뇩다라삼먁삼보리가 둘이 아닌 법인지요?”
014_1079_c_20L世尊云何色不二法乃至阿耨多羅三藐三菩提不二法
014_1080_a_01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물질은 물질의 모양이 공하나니, 왜냐하면 단바라밀과 물질은 둘이 아니고 구별도 없기 때문이니라. 또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와 단바라밀은 둘이 아니고 구별도 없기 때문이니, 다섯 가지 바라밀도 또한 그와 같으니라.
그러므로 아난아, 단지 반야바라밀을 칭찬할 뿐이니 다섯 가지 바라밀에서 일체종지에 이르기까지의 어른이요 길잡이이니라.
014_1079_c_22L佛言色相空何以檀波羅蜜色不二不別乃至阿耨多羅三藐三菩提檀波羅蜜不二不五波羅蜜亦如是以是故阿難稱譽般若波羅蜜於五波羅蜜乃至一切種智爲尊導
아난아, 비유컨대 마치 땅에다 씨를 뿌리면 인(因)과 연(緣)이 화합하게 되어서 나게 되므로 이 모든 종자는 땅에 의지하면서 나게 되듯이, 그와 같으니라. 아난아, 다섯 가지 바라밀은 반야바라밀에 의지하면서 생기게 되고 4념처에서 일체종지까지도 역시 반야바라밀에 의지하면서 생기게 되느니라.
그러므로 아난아, 반야바라밀은 다섯 가지 바라밀에서 18불공법에 이르기까지의 어른이요 길잡이이니라.”
014_1080_a_04L阿難譬如地以種散中得因緣和合故便生是諸種子依地而如是阿難五波羅蜜依般若波羅蜜得生四念處乃至一切種智亦依般若波羅蜜得生以是故阿難般若波羅蜜爲五波羅蜜乃至十八不共法尊導
그때에 석제환인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는 선남자ㆍ선여인으로서 반야바라밀을 받아 지니고 또한 바르게 기억한 이의 공덕을 말씀하시다가 아직 다하지 못하였나이다. 왜냐하면 반야바라밀을 받아 지니고 또한 바르게 기억하면 곧 3세(世)의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도[無上道]를 받아들이기 때문입니다.
014_1080_a_09L爾時釋提桓因白佛言世尊佛說善男子善女人受持般若波羅蜜乃至正憶念者功德未盡何以故受持般若波羅蜜乃至正憶念則受三世諸佛無上道
그것은 왜냐하면 살바야를 얻고자 하면 반야바라밀을 받아 지니고 또한 바르게 기억하는 까닭에 10선도(善道)가 세간에 나타나고 4선(禪)과 4무량심(無量心)과 4무색정(無色定)과 또한 18불공법이 세간에 나타나며 반야바라밀을 받아 지니고 또한 바르게 기억하는 까닭에 세간에는 곧 찰리(刹利)의 큰 성바지와 바라문(婆羅門)의 큰 성바지와 거사(居士)의 큰 집안에 사천왕천에서 아가니타천까지의 모든 하늘들이 있게 됩니다.
014_1080_a_14L所以者何欲得薩婆若從般若波羅蜜中求欲得般若波羅當從薩婆若中求世尊受持般若波羅蜜乃至正憶念故十善道現於世間四禪四無量心四無色定乃至十八不共法現於世閒受持般若波羅蜜乃至正憶念故世閒便有剎利大姓婆羅門大姓居士大家四天王天乃至阿迦尼咤諸天
014_1080_b_01L반야바라밀을 받아 지니고 또한 바르게 기억하는 까닭에 곧 수다원에서 아라한까지와 벽지불과 보살마하살이 있게 되고 반야바라밀을 받아 지니고 또한 바르게 기억하는 까닭에 모든 부처님께서 세간에 출현하시나이다.”
014_1080_a_22L受持般若波羅蜜乃至正憶念故便有須陁洹乃至阿羅漢辟支佛菩薩摩訶薩持般若波羅蜜乃至正憶念故諸佛出於世閒
그때에 부처님께서 석제환인에게 말씀하셨다.
“교시가야, 선남자ㆍ선여인이 반야바라밀을 받아 지니고 또한 바르게 기억하면 나는 단지 그만큼의 공덕만이 있을 뿐이라고 말하지 않느니라. 왜냐하면, 교시가야, 이 선남자ㆍ선여인이 반야바라밀을 받아 지니고 또한 바르게 기억하면서 살바야의 마음을 여의지 않으면 한량없는 계율[戒衆]을 성취하며 선정[定衆]과 지혜[慧衆]와 해탈[解脫衆]과 해탈지견[解脫知見衆] 등을 성취하기 때문이니라.
014_1080_b_03L爾時佛告釋提桓因憍尸善男子善女人受持般若波羅蜜乃至正憶念我不說但有爾所功德何以故憍尸迦是善男子善女人受持般若波羅蜜乃至正憶念不離薩婆若心無量戒衆成就定衆慧衆脫衆解脫知見衆成就
다시 교시가야, 이 선남자ㆍ선여인이 반야바라밀을 받아 지니고 또한 바르게 기억하면서 살바야의 마음을 여의지 않으면 이 사람은 부처님과 같은 이라고 알아야 하느니라.
014_1080_b_09L復次憍尸迦是善男子善女人能受持般若波羅蜜乃至正憶念不離薩婆若心當知是人爲如佛
다시 교시가야, 모든 성문과 벽지불의 모든 계율과 선정과 지혜와 해탈과 해탈지견 등은 이 선남자ㆍ선여인의 계율과 또한 해탈지견 등에는 미치지 못하나니, 백분 천분 천억만분 또는 산수(算數)와 비유(譬喩)로도 미칠 수 없느니라. 왜냐하면 이 선남자ㆍ선여인이 성문이나 벽지불의 경지 안에서 마음의 해탈을 얻으면 다시는 대승(大乘)의 법을 구하지 않기 때문이니라.
014_1080_b_12L復次憍尸迦一切聲聞辟支佛所有戒衆定衆慧衆解脫衆解脫知見衆不及是善男子善女人戒衆乃至解脫知見衆百分千分億萬分乃至筭數譬喩所不能及以故是善男子善女人於聲聞辟支佛地中心得解脫更不求大乘法故
다시 교시가야, 만일 어떤 선남자ㆍ선여인이 반야바라밀의 경전을 서사해 지니고는 공경하고 존중하면서 꽃과 향과 영락과 또한 음악으로 공양하면서 역시 금세와 후세의 공덕을 얻느니라.”
014_1080_b_18L憍尸迦若有善男子善女人書持般若波羅蜜經卷供養恭敬尊重瓔珞乃至伎樂亦得今世後世功
014_1080_c_01L그때에 석제환인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이 선남자ㆍ선여인이 반야바라밀을 받아 지니고 또한 바르게 기억하면서 살바야의 마음을 여의지 않고 반야바라밀을 공경하고 존중하면서 꽃과 향과 또한 음악으로 공양하면 저는 항상 이 사람을 수호하겠습니다.”
014_1080_b_22L爾時釋提桓因白佛言世尊是善男子善女人受持般若波羅蜜乃至正憶念不離薩婆若心供養般若波羅蜜恭敬尊重華香乃至伎樂我常當守護是人
【논】해석한다. 아난은 비록 많이 들은 힘[多聞力]으로 공을 분별할 수는 있다 하더라도 아직 탐욕을 여의지 못한 까닭에 깊이 들어가지는 못했으며, 비록 항상 부처님을 모셨다 하더라도 공에 대한 일을 자주 묻지 않았었다.
지금 부처님께서 반야바라밀을 찬탄하고 또한 수행하는 이를 찬탄하시게 되자 이 때문에 아난은 부처님께 말씀드리기를 “세존이시여, 무엇 때문에 그 밖의 바라밀과 모든 법은 찬탄하지 않으면서 유독 반야바라밀만을 찬탄하시나이까”라고 한다.
014_1080_c_03L【論】釋曰阿難雖多聞力能分別空而未離欲故不能深入雖常侍不數問難空事今佛讚歎般若波羅蜜亦讚歎行者是故阿難白佛言世尊何以不稱歎餘波羅蜜及諸法而獨稱歎般若波羅蜜
【문】부처님은 처음부터 항상 6바라밀의 이름을 말씀하셨거늘 이제 아난은 무엇 때문에 칭찬하지 않는다고 말하는가?
014_1080_c_08L問曰佛從初以來常說六波羅蜜名今阿難何以不稱說
【답】비록 이름은 말씀했다 하더라도 칭찬하지는 않으셨으니, 모두가 반야 가운데에 들어가기 때문에 그러하신 것이다.
014_1080_c_10L荅曰雖說名字不爲稱美皆爲入般若中故說
부처님은 아난에게 말씀하시되 “모든 유위법(有爲法)중에서는 지혜가 제일이요, 모든 지혜 가운데에서는 저 언덕[彼岸]으로 건너가게 하는 반야바라밀이 제일이니, 비유컨대 마치 길을 갈 적에 비록 여러 동무들이 있다 하더라도 길잡이[導師]가 제일인 것과 같다.”고 하신다.
014_1080_c_11L佛語阿難一切有爲法中智慧第一一切智慧中彼岸般若波羅蜜第一譬如行路有衆伴導師第一
반야도 또한 그와 같아서, 비록 모든 착한 법에 저마다 세력이 있다 하더라도 반야바라밀은 능히 지시하고 인도하면서 삼계(三界)를 벗어나고 3승(乘)에 이르게 하나니, 만일 반야바라밀이 없으면 비록 보시 등의 착한 법을 행한다 하더라도 받는 대로 업행(業行)과 과보는 법을 행한다 하더라도 과보는 다함이 있게 된다. 다함이 있기 때문에 오히려 소승의 열반조차도 얻을 수 없거늘 하물며 위없는 도이겠는가.
014_1080_c_14L般若亦如是雖一切善法各各有力般若波羅蜜能示導出三界到三乘若無般若波羅蜜雖行布施等善法隨受業行果報有以有盡故尚不能得小乘涅槃況無上道
만일 보시 등의 착한 법을 마치 부처님 도의 모양[佛道相]과 같이 “둘도 아니고 생하지도 않고 멸하지도 않으며 얻지도 못하고 잃지도 않으면서 마침내 공하여 고요하다.”고 관찰하면 이것을 살바야에 회향한다 하나니, 이 보시의 복은 세상마다 항상 그 과보를 받으면서 다하지 않고 뒤에는 일체종지를 얻게 된다. 마치 보시에서와 같이 온갖 법도 또한 그와 같은 모양이다.
014_1080_c_19L若布施等善法能觀如佛道相不二不生不滅不得不失畢竟空寂是名迴向薩婆若是布施福世常受果報而不盡後當得一切種如布施一切法亦如是相
【문】부처님은 무엇 때문에 둘이 아닌 인연[不二因緣]을 대답하시지 않고 도리어 둘이 아닌 것으로써 해석하시는가?
014_1080_c_23L問曰何以不荅不二因緣還以不二
014_1081_a_01L【답】아난은 둘이 아닌 인연을 묻지 않았고 단지 “어떤 법이 둘이 아닌가?”를 물었을 뿐이다. 이 때문에 부처님은 “물질 등의 모든 법은 둘이 아니다.”고 대답하셨고 그 때문에 반야바라밀은 다섯 가지 일들로 하여금 바라밀이 되게 하며 그 때문에 반야바라밀만을 찬탄하셨다.
014_1081_a_01L荅曰阿難不問不二因緣但問何法不二是故佛荅色等諸法不二故般若波羅蜜能令五事等作波羅蜜故但稱譽般若波羅蜜
부처님은 이 이치를 분명히 알기 쉽게 하시려고 이런 비유를 드셨으니, “마치 대지(大地)는 만물을 내는 것처럼 반야바라밀도 또한 그와 같다.”
“온갖 착한 법을 능히 지니는 종자”라는 것은 발심해서부터 반야바라밀을 제외한 그 밖의 온갖 착한 법은 이 인연(因緣)이 화합한 것이로되 이 부처님 도(道) 가운데에서 일심으로 믿고 참고 정진하면서 쉬지도 않고 그치지도 않으며 받아 통달하면서 무너뜨리지 않으려고 하면 이러한 등등의 법이 있게 된다.
014_1081_a_05L佛欲令是義了了易解故作是喩譬如大地能生萬物般若波羅蜜亦如是能持一切善法種子從發心來除般若波羅蜜餘一切善因緣和合是佛道中一心精進不休不息通達不壞如是等法
이 일을 성취할 수 있는 이는 바로 더욱 자라게[增長]하는 이이니, 발심을 좇으면서 일으키고 모든 바라밀을 배우면서 한 지위[一地]로부터 한 지위에 이르며 이에 부처님의 지위[佛地]에 이르기까지가 그것이다.
014_1081_a_11L事得成辦者是增長者從發心起學諸波羅蜜從一地至一地乃至佛地是
【문】제석은 무엇 때문에 “부처님은 수행하는 이가 반야를 받아 지니는 공덕을 말씀하시다가 아직 다하지 못하셨다.”고 말하는가?
014_1081_a_13L問曰帝釋何以故言說行者受持般若功德未盡
【답】반야바라밀은 한량없고 끝이 없는지라 공덕도 또한 한량없고 끝이 없는데 해설하다가 아직 다 마치지도 못하고 중간에 외도와 범지와 악마가 왔었기 때문에 다른 일로 인하여 곁으로 흐른 것이니, 이제 다시 계속하여 듣고 싶어서다.
014_1081_a_14L荅曰若波羅蜜無量無邊功德亦無量無說未究竟中閒外道梵志及魔來傍及異事今還欲續聞
제석은 복덕의 과보를 깊이 사랑하고 반야의 공덕을 듣기 좋아하여 들으면서도 만족해 할 줄 모르면서 이제 다시 해설을 듣고자 하여 스스로 인연을 말하면서 “세존이시여, 만일 사람이 반야바라밀을 받아 지니고 또한 바르게 기억하면 삼세(三世)의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도의 공덕과 지혜를 받아들이나이다. 그것은 왜냐하면 반야 가운데에서 마땅히 일체종지를 구해야 하고 일체종지 가운데서 마땅히 반야를 구해야 하기 때문입니다.”고 하나니, 위의 품(品)의 끝에서의 설명과 같다.
014_1081_a_17L帝釋深愛福德果報樂聞般若功德聽無厭足今更欲聞說故自說因緣世尊若人受持般若波羅蜜乃至正憶念則受三世諸佛無上道功德智慧所以者般若中應求一切種智一切種智中應求般若如上品未說
014_1081_b_01L수행하는 이가 만일 반야바라밀을 받아 지니면서 발심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구하며 중생을 제도하기 위하여 반야바라밀 등의 모든 공덕을 쌓으면 이른바 10선도(善道)에서 18불공법까지 세간에 나타나게 되나니, 이 착한 법의 인연 때문에 찰리의 큰 성바지에서 모든 부처님까지 있게 된다.
014_1081_a_23L行者若受持般若波羅蜜發心求阿耨多羅三藐三菩提爲度衆生故集般若波羅蜜等諸功德所謂十善道乃至十八不共法現於世閒是善法因緣故有剎利大乃至諸佛
부처님은 제석천왕에게 말씀하시되 “이 사람은 비단 위와 같은 공덕을 얻을 뿐만이 아니고 또한 한량없는 계율 등의 공덕도 얻는다.”고 하신다.
계율[戒衆]이라 함은, 이 보살이 반야바라밀을 행하면서 온갖 중생들에 대하여 반드시 두려움이 없는 보시[無畏施]를 닦는 그것이다.
014_1081_b_05L佛告天帝是人不但得如上功德亦得無量戒衆等功德衆者是菩薩行般若波羅蜜於一切衆生中修畢竟無畏施
중생으로서 시방 안에 있는 수효는 한량없고 끝이 없으며, 3세 동안의 수효도 또한 한량없고 끝이 없으며, 6도(道)와 4생(生)의 종류와 각각의 모양도 또한 한량없고 끝이 없는데 이 한량없고 끝이 없는 중생들에 대하여 제일 좋아하는 물건을 베풀어 주나니, 이른바 영혼[壽命]이다. 이 때문에 한량없는 계율의 과보를 얻는다.
014_1081_b_08L衆生十方中數無量無邊三世中數亦無量無邊六道四生種類各各相亦無量無邊於此無量無邊衆生中施第一所愛樂物所謂壽命是故得無量戒衆果
이와 같은 불살생(不殺生) 등의 계율은 단지 그 이름만을 말하면 250이며, 비니(毘尼) 중에서 간략하게 설명하면 8만 4천이지만 자세히 설명한다면 한량없고 끝이 없다.
014_1081_b_13L如是不殺等戒但說名字則二百五十毘尼中略說則八萬四千廣說則無量無邊
이 계율을 범부의 사람들은 혹 하루 동안 받기도 하고 혹은 한 평생 동안 받기도 하며 혹은 백천만의 세상 동안 받기도 하지만 보살은 세상마다 온갖 중생들에 대하여 두려움이 없음[無畏]을 베풀면서 또한 무여열반(無餘涅槃)에 들게 하나니, 이것을 한량없는 계율[無量戒衆]이라 한다. 이에 해탈지견들에 이르기까지도 역시 그와 같이 뜻에 따라 분별한다.
014_1081_b_15L是戒凡夫人或一日受或一世或百千萬世菩薩世世於一切衆生中施無畏乃至入無餘涅槃是名無量戒衆乃至解脫知見衆如是隨義分別
이 다섯 가지 공덕[五衆功德]은 2승보다 뛰어나서 헤아릴 수조차 없나니, 만일 사람이 반야바라밀을 베껴 써서 공양하게 되면 금세와 후세에 이런 공덕을 얻는다.
014_1081_b_19L是五衆功德勝於二不可計量若人書寫供養般若波羅蜜得今世後世功德
【문】금세와 후세의 공덕은 깊고 중하지만 써서 지니고 공양하는 것은 경미(輕微)한데 어떻게 두 세상의 공덕을 얻는다는 것인가?
014_1081_b_21L問曰今世世功德深重供養輕微云何得二世功德
014_1081_c_01L【답】공양하는 데는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다른 이를 본받으며 공양하는 것이요, 둘째는 깊은 마음으로 귀의하면서 공양하는 것이다. 반야의 공덕을 알면서 깊은 마음으로 공양하기 때문에 두 세상의 공덕을 얻게 된다.
014_1081_b_23L荅曰供養有二種一者他供養二者深心供養知般若功德深心供養故得二世功德
이 반야에는 갖가지의 문이 있으면서 들어가나니, 만일 듣고 지니면서 또한 바르게 기억하면 지혜와 정진하는 문으로 들어가며 베껴 써서 공양하게 되며 믿음과 정진하는 문으로 들어간다. 만일 일심으로 깊이 믿으면 경전에 공양하는 것보다 뛰어나지만 만일 일심으로 하지 않으면 비록 받아 지닌다 하더라도 그보다 못하다.
014_1081_c_02L是般若有種種門入若聞持乃至正憶念者精進門入書寫供養者信及精進門入若一心深信則供養經卷勝不一心雖受持而不如
또한 여의보주(如意寶珠)와 같은 것이 있는데 이것은 무중생의 복덕의 인연 때문에 생기게 된다. 어떤 사람이 여기에 공양하면 그 사람으로 하여금 뜻에 따라 얻게 하거늘 하물며 위없는 지혜요 모든 부처님의 어머니이며 모든 법의 보배 가운데에서 첫째가는 보배인 반야바라밀이겠는가.
014_1081_c_06L復次有如如意寶珠是無記色法無心無識以衆生福德因緣故生有人供養者能令人隨意所得何況般若波羅蜜是無上智慧諸佛之母諸法寶中是第一寶
만일 사람이 들은 그대로 일심으로 믿고 받으면서 공양하면 어떻게 두 세상 동안의 공덕을 얻지 못하겠는가. 단지 사람이 일심으로 공양하지 못하고 또한 전생에 지은 중한 죄 때문에 비록 반야에 공양한다 하더라도 위와 같은 공덕을 얻지 못할 뿐이니, 그것은 반야에는 허물이 없다.
014_1081_c_10L若人如所聞一心信受供養云何不得二世功德但人不一心供養又先世重罪故雖供養般若而不得如上功德般若無咎
【경】부처님께서 석제환인에게 말씀하셨다.
“교시가야, 이 선남자ㆍ선여인이 반야바라밀을 읽고 외고 해설할 때에는 한량없는 백천의 모든 하늘들이 모두가 와서 법을 듣느니라. 이 선남자ㆍ선여인이 반야바라밀의 법을 해설하면 그 모든 천자들은 그에게 담력(膽力)을 더해 주며, 이 모든 법사(法師)가 만일 피로하여 더 법을 설하려고 하지 않으면 그 하늘들은 그에게 담력을 더욱 더해 주기 때문에 다시 해설하게 되나니, 이 선남자나 선여인은 이 반야바라밀을 받아 지니고 또한 바르게 기억하면서 꽃과 향과 또한 음악으로 공양하는 까닭에 역시 이렇게 금세의 공덕을 얻게 되는 것이니라.
014_1081_c_14L【經】佛告釋提桓因憍尸是善男子善女人欲讀說般若波羅蜜時無量百千諸天皆來聽法是善男子善女人說般若波羅蜜法諸天子益其膽力是諸法師若疲極不欲說法諸天益其膽力故便更能善男子善女人受持是般若波羅蜜乃至正憶念供養華香乃至伎樂故亦得是今世功德
014_1082_a_01L다시 교시가야, 이 선남자ㆍ선여인이 4부(部) 대중 가운데에서 반야바라밀을 설할 때에는 마음에 겁을 내거나 나약함이 없으며, 또한 어떤 이가 논란(論難)한다 하여도 두려워하는 생각이 없나니, 왜냐하면 이 선남자ㆍ선여인은 반야바라밀의 호지(護持)를 받기 때문이니라.
014_1081_c_22L復次憍尸迦是善男子善女人於四部衆中說般若波羅蜜時心無怯弱若有論難亦無畏何以故是善男子善女人爲般若波羅蜜所護持故
반야바라밀의 가운데에서 모든 법으로써의 세간(世間)과 출세간(出世間)이거나 유루(有漏)와 무루(無漏)거나 선(善)과 불선(不善)이거나 유위(有爲)와 무위(無爲)거나 성문의 법[成文法]과 벽지불의 법[辟支佛法]이거나 보살의 법과 부처님의 법 등을 또한 분별하면서도 선남자ㆍ선여인은 내공(內空)에 머무르고 나아가 무법유법공(無法有法空)에 머무르는 까닭에 반야바라밀을 논란할 수 있는 어떤 이도 보지 못하고 또한 논란을 받는 이도 보지 못하며 또한 반야바라밀도 보지 못하느니라.
이와 같이 선남자ㆍ선여인은 반야바라밀의 호지를 받고 있기 때문에 논란하며 파괴할 수 있는 이가 없느니라.
014_1082_a_03L般若波羅蜜中亦分別一切法若世閒若出世閒若有若無漏若善若不善若有爲若無若聲聞法若辟支佛法若菩薩法若佛法善男子善女人住內空乃至住無法有法空故不見有能難般若波羅蜜者亦不見受難者亦不見般若波羅蜜如是善男子善女人爲般若波羅蜜所護持故無有能難壞者
다시 선남자ㆍ선여인이 반야바라밀을 받아 지니고 또한 바르게 기억할 때에는 마음이 침몰하지도 않고 두려워하지도 않으며 떨지도 않느니라. 왜냐하면, 이 선남자ㆍ선여인은 이 법에서는 침몰하는 이나 두려워하고 떠는 이를 보지 못하기 때문이니라.
014_1082_a_11L復次善男子善女人受持般若波羅蜜乃至正憶念時不沒不畏不怖以故是善男子善女人不見是法沒恐怖者
교시가야, 선남자ㆍ선여인은 반야바라밀을 받아 지니고 또한 바르게 기억하면서 꽃과 향과 또한 번기와 일산으로 공양하면 역시 이러한 금세의 공덕을 얻느니라.
014_1082_a_15L憍尸迦善男子善女人受持般若波羅蜜乃至正憶念華香供養乃至幡蓋亦得是今世功德
다시 교시가야, 선남자ㆍ선여인이 반야바라밀을 받아 지니고 또한 바르게 기억하며 경전을 서사해 지니고 꽃과 향으로 공양하고 또한 번기와 일산으로 공양하면 이 사람은 부모에게서 사랑을 받고 종친(宗親)과 아는 이들이 생각해 주며 모든 사문과 바라문의 공경을 받고 시방의 모든 부처님과 보살마하살과 벽지불과 아라한에서 수다원에 이르기까지의 사랑과 공경을 받으며 모든 세간의 하늘과 악마와 범천과 그리고 아수라 등에게도 모두 사랑과 공경을 받느니라.
014_1082_a_17L復次憍尸迦善男子善女人受持般若波羅蜜乃至正憶念書持經卷華香供養乃至幡蓋是人爲父母所愛宗親知識所念諸沙門婆羅門所敬十方諸佛及菩薩摩訶薩辟支佛阿羅漢乃至須陁洹所愛敬一切世閒若天若魔若梵及阿修羅等皆亦愛敬
014_1082_b_01L이 사람은 단바라밀을 행하면서 단바라밀이 단절(斷絶)하는 때가 없고 시라바라밀ㆍ찬제바라밀ㆍ비리야바라밀ㆍ선바라밀ㆍ반야바라밀을 행하면서 역시 단절하는 때가 없으며, 내공을 닦으면서 끊어지지 않고 무법유법공까지를 닦으면서 끊어지지 않느니라.
014_1082_b_01L人行檀波羅蜜檀波羅蜜無有斷絕尸羅波羅蜜羼提波羅蜜毘梨耶波羅蜜禪波羅蜜般若波羅蜜亦無有斷絕時修內空不斷乃至修無法有法空不斷
4념처를 닦으면서 끊어지지 않고 18불공법까지를 닦으면서 끊어지지 않으며 모든 삼매문(三昧門)을 닦으면서 끊어지지 않고 모든 다라니문(陀羅尼門)을 닦으면서 끊어지지 않으며 모든 보살의 신통이 끊어지지 않고 중생을 성취시키고 부처님 세계를 청정하게 하는 일이 끊어지지 않으며 일체종지까지를 닦으면서 끊어지지 않느니라. 이 사람은 또한 논란을 하는 이와 헐뜯는 이들에게도 항복을 받느니라.
014_1082_b_06L修四念處不斷乃至修十八不共法不斷修諸三昧門不斷修諸陁羅尼門不斷諸菩薩神通不成就衆生淨佛世界不斷乃至修一切種智不斷是人亦能降伏難論毀謗
선남자ㆍ선여인이 반야바라밀을 받아 지니고 또한 바르게 기억하면서 살바야의 마음을 여의지 않으며 경전을 써서 지니고 꽃과 향으로 공양하며 또한 번기와 일산으로 공양하면 역시 이러한 금세와 후세의 공덕을 얻느니라.
014_1082_b_11L善男子善女人受持般若波羅蜜乃至正憶念不離薩婆若心書持經卷華香供養乃至幡蓋亦得是今後世功德
다시 교시가야, 선남자ㆍ선여인이 서사해 지닌 경전이 머물러 있는 데는 삼천대천세계 안에 있는 모든 사천왕천의 하늘로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일으킨 이들이 모두 이곳에 와서 반야바라밀을 뵙고서 받고 읽고 외고 해설하며 공양하고는 예배하고 돌아가느니라.
014_1082_b_14L復次憍尸迦善男子女人書持經卷在所住處三千大千世界中所有諸四天王天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者皆來到是處見般若波羅蜜供養禮拜還去
014_1082_c_01L삼십삼천(三十三天)과 야마천(夜摩天)과 도솔타천(兜率陀天)과 화락천(化樂天)과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과 범중천(梵衆天)ㆍ범보천(梵輔天)ㆍ범회천(凡會天) 및 대범천(大梵天)과 광천(光天)ㆍ소광천(少光天)ㆍ무량광천(無量光天)ㆍ변정천(遍淨天)과 무음행천(無陰行天)ㆍ복덕천(福德天) 및 광과천(廣果天)의 모든 하늘로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일으킨 이들이 모두 이곳에 와서는 반야바라밀을 뵙고서 받고 읽고 외고 해설하며 공양하고는 예배하고 돌아가느니라.
014_1082_b_18L三十三天夜摩天兜率陁天化樂天他化自在天梵衆天梵輔天梵會天大梵天光天少光天無量光天光音天淨天少淨天無量淨天遍淨天無蔭行天福德天廣果天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者皆來到是處見般若波羅蜜供養禮拜還去
정거천(淨居天)의 모든 하늘로서 이른바 무광천(無誑天)과 무열천(無熱天)과 묘견천(妙見天)과 희견천(喜見天)과 색구경천(色究竟天)의 하늘들도 모두 이곳에 와서는 이 반야바라밀을 뵙고서 받고 읽고 외고 해설하며 공양하고는 예배하고 돌아가느니라.
014_1082_c_02L居諸天所謂無誑天無熱天妙見天憙見天色究竟天皆來到是處見是般若波羅蜜供養禮拜還
다시 교시가야, 시방의 세계 안에 있는 모든 사천왕천에서 광과천에 이르기까지의 하늘로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일으킨 이들과 정거천, 아울러 그 밖의 모든 하늘들과 용ㆍ귀신ㆍ건달바(乾闥婆)ㆍ아수라(阿修羅)ㆍ가루라(迦樓羅)ㆍ긴나라(緊那羅) 및 마후라가(摩睺羅伽) 등도 역시 모두 와서는 반야바라밀을 뵙고서 받고 읽고 외고 해설하며 공양하고는 예배하고 돌아가느니라.
014_1082_c_06L復次憍尸迦十方世界中諸四天王天乃至廣果天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及淨居天幷餘諸天揵闥婆阿修羅迦樓羅緊那羅睺羅伽亦來見般若波羅蜜供養禮拜還去
이 선남자ㆍ선여인은 생각하기를 ‘시방의 세계 안에 있는 모든 사천왕천에서 광과천에 이르기까지의 하늘로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일으킨 이들과 정거천과 아울러 그 밖의 모든 하늘들과 용ㆍ귀신ㆍ건달바ㆍ아수라ㆍ가루라ㆍ긴나라 및 마후라가 등이 와서는 반야바라밀을 뵙고서 받고 읽고 외고 해설하면서 공양하고 예배하였으니, 나는 곧 법보시를 하여 마쳤도다.’라고 하느니라.
014_1082_c_11L是善男子善女人應作是念十方世界中諸四天王天乃至廣果天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及淨居天幷餘諸天鬼神闥婆阿修羅迦樓羅緊那羅摩睺羅來見般若波羅蜜供養禮拜我則法施已
교시가야, 삼천대천세계 안에 있는 모든 사천왕천에서 아가니타천까지와 그리고 시방의 세계 안에 있는 모든 사천왕에서 아가니타천에 이르기까지의 하늘로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일으킨 이들은 이 선남자ㆍ선여인을호지(護持)하면서 모든 악(惡)이 틈[便]을 얻을 수 없게 하나니, 단지 그가 전생에 지은 죄만은 제하느니라.
014_1082_c_17L憍尸迦三千大千世界中所有諸四天王天乃至阿迦尼咤天乃至十方世界中諸四天王天乃至阿迦尼咤天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者護持是善男子善女諸惡不能得便除其宿命重罪
014_1083_a_01L교시가야, 이 선남자ㆍ선여인은 역시 이러한 금세의 공덕을 또한 얻는 것이나 이른바 모든 천자로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일으킨 이들은 모두 이곳에 와서 이른다. 왜냐하면 교시가여, 모든 천자로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일으킨 이들은 온갖 중생들을 구호하고 온갖 중생들을 버리지 않으며 온갖 중생들을 안락하게 하려고 하기 때문이니라.”
014_1082_c_22L尸迦是善男子善女人亦得是今世功德所謂諸天子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皆來到是處何以故憍尸諸天子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欲救護一切衆生不捨一切衆生安樂一切衆生故
그때에 석제환인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선남자ㆍ선여인은 어떻게 그 모든 사천왕천에서 아가니타천에 이르기까지의 하늘들이 오고 그리고 시방세계 안에 있는 모든 사천왕천에서 아가니타천에 이르기까지의 하늘들이 와서는 반야바라밀을 뵙고서 받고 읽고 외고 해설하며 공양하고 예배한다고 알아야 하는지요?”
014_1083_a_05L爾時釋提桓因白佛言世尊善男子善女人云何當知諸四天王天乃至阿迦尼咤天來十方世界中諸四天王天乃至阿迦尼咤天來見般若波羅蜜供養禮拜時
부처님께서 석제화인에게 말씀하셨다.
“교시가여, 만일 선남자ㆍ선여인이 크고 청정한 광명을 보게 되면 반드시 큰 덕을 지닌 하늘들이 와서는 반야바라밀을 뵙고서 받고 읽고 외고 해설하며 공양하고 예배한다고 알아야 하느니라.
014_1083_a_10L佛告釋提桓因憍尸迦若善男子善女人見大淨光明必知有大德諸天來見般若波羅蜜供養禮拜時
다시 교시가야, 선남자ㆍ선여인이 기이하고 묘한 향기를 맡게 되면 틀림없이 은덕을 지닌 모든 하늘들이 와서는 반야바라밀을 뵙고서 받고 읽고 외고 해설하며 공양하고 예배한다고 알아야 하느니라.
014_1083_a_13L復次憍尸迦若善男善女人若聞異妙香必知有大德諸天來見般若波羅蜜禮拜時
다시 교시가야, 선남자ㆍ선여인의 행이 정결하기 때문에 모든 하늘들이 그곳에 와서는 반야바라밀을 뵙고서 받고 읽고 외고 해설하며 공양하고 기뻐하면서 예배하는 것이며 이 안에 있던 작은 귀신들은 즉시 떠나면서 있을 수 없게 되나니, 그 큰 덕을 지닌 모든 하늘들의 위덕 때문이니라.
014_1083_a_16L復次憍尸迦善男子善女行淨潔故諸天來到其處見般若波羅蜜供養歡喜禮拜中有小鬼輩卽時出去不能堪任是大德諸天威德故
이 큰 덕을 지닌 모든 하늘들이 오는 까닭에 이 선남자ㆍ선여인은 큰 마음[大心]이 생기게 되나니, 그러므로 반야바라밀이 머물러 있는 곳의 사면에는 모든 부정(不淨)이 있지 않아야 하며 마땅히 등불을 켜고 향을 사르며 여러 이름 있는 꽃들을 뿌리고 여러 가지 향을 땅에다 바르며 많은 일산과 당기ㆍ번기를 세워 갖가지로 장엄하게 꾸며야 하느니라.
014_1083_a_20L以是大德諸天來故是善男子善女人生大心以是故若波羅蜜所住處四面不應有諸不應然燈燒香散衆名華衆香塗地衆蓋幢幡種種嚴飾
014_1083_b_01L다시 교시가야, 선남자ㆍ선여인이 설법을 할 때에는 끝내 피로함이 없으면서 저절로 몸이 가뿐하고 마음이 즐거워짐을 깨닫게 되며 법에 따라 쉬면서 눕기도 하고 깨어나 있기도 하며 안온하면서 모든 악몽이 없게 되느니라.
014_1083_b_01L復次憍尸迦男子善女人說法時終無疲極自覺身輕心樂隨法偃息臥覺安隱無諸惡夢
꿈속에서는 모든 부처님께서 32상(相)과 80수형호(隨形好)를 갖추시고 비구승들에게 공경히 둘러싸여서 그들에게 설법하시는 것을 보게 되고 모든 부처님의 곁에서 가르침을 듣고 받는데 이른바 6바라밀과 4념처에서 18불공법까지를 분별하고 6바라밀과 4념처에서 18불공법에 이르기까지의 그 뜻을 또한 분별하는 것을 보게 되느니라.
014_1083_b_04L夢中見諸佛三十二相八十隨形好比丘僧恭敬#圍遶而爲說法在諸佛邊聽受法敎所謂六波羅蜜四念處乃至十八不共法分別六波羅蜜義念處乃至十八不共法亦分別其義
또한 보리수(菩提樹)가 장엄하고 아주 묘한 것을 보게 되고 모든 보살이 보리수에 나아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증득하게 되는 것을 보게 되며 모든 부처님이 성불하신 뒤에 법륜을 굴리시는 것을 보게 되고 백천만의 보살이 함께 모여 법을 논의하면서 ‘이와 같이 살바야를 구해야 한다. 이와 같이 중생을 성취시켜야 한다. 이와 같이 부처님 세계를 청정하게 해야 한다.’고 하는 것을 보게도 되느니라.
014_1083_b_08L見菩提樹莊嚴殊妙見諸菩薩趣菩提樹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見諸佛成已轉法輪見百千萬菩薩共集法論義應如是求薩婆若應如是成就衆生應如是淨佛世界
또한 시방의 헤아릴 수 없는 백천만억의 모든 부처님을 뵙게 되고 또한 그 명호를 들으면서 아무 방향의 아무 세계에 계신 아무 부처님께서 여러 백천만의 성문들에게 공경히 에워싸여서 설법하고 계신 것을 보게도 되느니라.
014_1083_b_13L亦見十方無數百千萬億諸佛亦聞其名號方某界某佛若干百千萬菩薩若干百千萬聲聞恭敬圍繞說法
또한 시방의 헤아릴 수 없는 백천만억의 모든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 것을 보게 되고 또한 헤아릴 수 없는 백천만억의 모든 부처님의 7보탑(寶塔)을 보게 되며 모든 부처님의 탑에 공경하고 존중하고 찬탄하면서 꽃과 향과 또한 당기와 일산으로 공경하는 것을 보게도 되느니라.
014_1083_b_16L復見十方無數百千萬億諸佛般涅槃復見無數百千萬億諸佛七寶塔見供養諸佛塔恭敬尊重讚歎華香乃至幢蓋
교시가야, 이 선남자ㆍ선여인은 이와 같은 좋은 꿈을 보면서 누어도 편안하고 깨어 있어도 편안하며 모든 하늘들이 그에게 기력을 더해주므로 스스로 그 몸의 가뿐함을 깨닫게 되면서 음식과 의복과 침구와 탕약에 대하여 크게 탐착하지 않느니라.
014_1083_b_19L憍尸迦是善男子善女人見如是善臥安覺安諸天益其氣力自覺身體輕便不大貪著飮食衣服臥具
014_1083_c_01L이 네 가지의 공양에 대하여 그의 마음이 경미(輕微)하여지는 것은 마치 비구가 좌선(坐禪)하다가 선정에서 일어나 마음과 선정이 합하여져서 음식에 탐착하지 않고 그 마음이 경미해지는 것과도 같으니라.
왜냐하면 교시가야, 모든 하늘들은 으레 모든 맛의 정(精)으로써 그 기력을 더해주기 때문이며 시방의 모든 부처님과 하늘ㆍ용ㆍ귀신ㆍ아수라ㆍ건달바ㆍ가루라ㆍ긴나라ㆍ마후라가 등도 역시 그의 기력을 더해주기 때문이니라.
014_1083_b_23L於此四供養其心輕微譬如比丘坐禪從禪定起心與定合不貪著飮食其心輕微何以故憍尸迦諸天法應以諸味之精益其氣力故十方諸佛及天鬼神阿修羅揵闥婆迦樓羅緊那羅摩睺羅伽亦益其氣力
이와 같아서 교시가야, 선남자ㆍ선여인은 이 세상에서 이와 같은 공덕을 얻고자 하면 반야바라밀을 받아 지니고서 친근하고 읽고 외우며 해설하고 바르게 기억하면서 또한 살바야의 마음을 여의지 않아야 하느니라.
014_1083_c_05L如是憍尸迦善男子善女人欲得今世如是功德應當受持般若波羅蜜親近正憶念亦不離薩婆若心
교시가야, 선남자ㆍ선여인은 비록 받아 지니고 또한 바르게 기억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마땅히 경전을 서사해 지니고서 공경하고 공양하고 존중하고 찬탄하며 꽃과 향과 영락과 또한 번기와 일산으로 공양하여야 하느니라.
014_1083_c_08L尸迦善男子善女人雖不能受持乃至正憶念應當書持經卷恭敬供養尊重讚歎華香瓔珞乃至幡蓋
교시가야, 만일 선남자ㆍ선여인이 이 반야바라밀을 듣고서는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며 해설하고 바르게 기억하며 경전을 서사해 공경하고 공양하며 존중하고 찬탄하면서 꽃과 향과 또한 당기와 일산으로 공양하면 이 선남자ㆍ선여인은 공덕이 아주 많아서, 시방의 모든 부처님과 그 제자들을 공경하고 존중하고 찬탄하면서 의복과 음식과 침구와 탕약을 공경하는 것과 모든 부처님과 제자들이 열반하신 뒤에 7보탑을 일으켜 공경하고 공양하고 존중하고 찬탄하면서 꽃과 향과 또한 당기와 일산으로 공양하는 것보다 뛰어나느니라.”
014_1083_c_11L憍尸若善男子善女人聞是般若波羅受持正憶念書經卷恭敬供養尊重讚歎華香乃至幢蓋是善男子善女人功德甚多勝於供養十方諸佛及弟子恭敬尊重讚歎衣服飮食臥具湯藥諸佛及弟子般涅槃起七寶塔恭敬供養尊重讚歎香乃至幢蓋
【논】【문】천상에는 스스로 반야가 있거늘 무엇 때문에 설법하는 사람에게로 와서 그에게 담력을 더해주는가?
014_1083_c_19L【論】問曰天上自有般若何以來至說法人所益其膽力
014_1084_a_01L【답】천상에 비록 반야가 있다 하더라도 모든 하늘들은 중생들을 가엾이 여겨서 오는 것이요 하늘들이 오면 악귀(惡鬼)들은 멀리 떠나버리며 법사에게 담력을 더해주어서 그로 하여금 자유자재로 설하게 하고 또한 중생들로 하여금 더욱더 믿고 공경하게 하기 위해서이니, 이 때문에 온다.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하늘의 감로(甘露)의 맛은 미세하면서도 멀리 퍼져서 몸의 구멍으로 들어와 그 선남자와 4대(大)의 모든 정(精)이 부드러워지고 가뿐해지게 하면서 즐거이 설법을 하게 한다.”고 한다.
014_1083_c_21L荅曰天上雖有般若諸天憐愍衆生故來天來惡鬼遠去益法師膽力令其樂說又使衆生益加信敬以是故來有人言天甘露味微細沾洽能入孔孔使善男子四大諸情柔軟輕利樂有所說
【문】모두가 반야를 해설하는 이면 다 모든 하늘의 감로의 맛을 얻어서 그로 하여금 자유자재로 해설하게 하는가?
014_1084_a_03L問曰一切說般若者皆得諸天甘露味令其樂說不
【답】아니다. 만일 어떤 수행하는 이가 일심으로 부처님의 도를 구하고 결사(結使)를 꺾어 조복하며 의복이 정결하고 설법하는 처소가 청정하며 꽃과 향과 번기와 일산으로 장엄하고는 향수를 땅에 뿌려서 모든 부정(不淨)이 없게 되면 이 때문에 모든 하늘들이 기뻐하게 되며 또한 모든 법을 듣는 이나 설법하는 이도 이익이 있게 된다.
014_1084_a_05L荅曰不也若有行者一心求佛折伏結使衣服淨潔所說法處淸香水灑地無諸不淨故諸天歡喜亦利益諸聽法者說法者
비록 안팎의 경서(經書)를 많이 읽지 않았다 하더라도 반야바라밀의 이치에 깊이 들었기 때문에 마음으로 겁을 내거나 나약하지 않고 침몰하지도 않으며 두려워하거나 무서워하지도 않는다. 왜냐하면 반야바라밀 가운데에는 일정한 법으로써 집착할 수 있거나 논란할 수 있거나 파괴할 수 있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014_1084_a_08L雖不多讀內外經書深入般若波羅蜜義故心不怯弱不沒不畏不恐以故般若波羅蜜中無有定法可執可難可破故
또한 이 반야바라밀 가운데에는 또한 분별하면서 모든 법의 세간과 출세간과 항상 있다는 것[常]과 무상하다는 것과 착한 것과 착하지 않은 것 등을 말하면서 법마다 있지 않음이 없고 모든 법을 갖추었기 때문에 겁내지도 않고 두려워하지도 않나니, 만일 한 법만 있다면 모자라는 바가 있기 때문에 두려움이 있게 된다.
014_1084_a_12L復次是般若波羅蜜中亦分別說諸法世閒出世閒常無常善不善等無法不有以備有諸法故不怯不畏若但有一法則多所闕故有恐畏
이 보살은 반야바라밀을 행하여 번뇌가 꺾여 얇아지고 모든 복덕이 더욱 늘었으며 몸을 훈수한 까닭에 위덕이 공경할 만하며 몸은 이 공덕이 머무르는 곳이므로 비록 형체는 누추하고 능한 일이 없다 하더라도 오히려 사람들이 애지중지하거늘 하물며 저절로 단정하게 생기고 사람들을 이익되게 하는 이이겠는가.
014_1084_a_16L是菩薩行般若波羅蜜煩惱折薄諸福德增益薰身故威德可敬身是功德住處故雖形體醜陋無所能作猶爲人所愛重何況自然端正能利益人
【문】만일 모든 부처님과 사문과 바라문에게 사랑과 공경을 받는다면 그럴 수 있다 치고 부모가 사랑한다는 것은 어찌 말이 되겠는가?
014_1084_a_20L問曰若諸佛沙門婆羅門所愛敬可爾父母愛念何足稱
014_1084_b_01L【답】사람이 비록 부모의 소생(所生)이라 하더라도 부모의 교훈을 따르지 않으면 사랑을 받지 못한다. 보살은 공경하는 중에서도 갑절 더 뛰어난 이라 도덕이 있는 이를 공양하고 공경하고 존중하는 까닭에 사문과 바라문들은 진실로 지성껏 사랑하고 공경한다. 그는 입으로 거짓말을 하지 않고 후세의 공덕을 깊이 사랑하며 금세의 쾌락에 집착하지 않고 아랫사람들을 공대하며 자기 자신을 뽐내지 않는다.
014_1084_a_21L荅曰人雖父母所生不順父母敎則不愛菩薩於恭順之中倍復殊勝供養恭敬尊重道德故沙門婆羅門愛敬平實至誠口不妄言深愛後世功德不著今世樂接養下人不自高大
설령 다른 이가 허물이 있는 것을 보았다 하여도 오히려 그 진실을 말하지 않거늘 하물며 남을 헐뜯는 일이겠는가. 반드시 마지못하여 말할 때에도 끝내 다 말하지 않으며, 고단한 이와 빈궁한 이들을 구제하고 사사로이 자기를 따르게 하지 않나니, 이와 같은 일들은 바로 모두가 반야바라밀의 힘이다.
014_1084_b_03L見他有過尚不說其實何況讒毀必不得已終不盡說給恤孤窮不私附己如是等事皆是般若波羅蜜力
이 사람의 공덕은 멀리 소문 나 있기 때문에 모든 하늘과 세간 사람들은 모두가 사랑하고 공경하게 되며 이 반야바라밀을 공경한 까닭에 세상에서마다 항상 6바라밀 등을 얻어서 단절되는 때가 없으며, 이 사람은 복덕과 지혜와 세상의 평판 때문에 설령 논란하는 이나 훼방하는 이가 있다 해도 모두가 다 항복하게 된다.
014_1084_b_06L是人功德遠聞故諸天世人皆所愛是供養般若波羅蜜故世世常得六波羅蜜等無有斷絕時是人福德智慧名聞故若有問難毀謗悉能降
또한 모든 하늘들은 반야바라밀에 공양하기 위하여 반야가 머물러 있는 데로 오게 된다.
또한 산하(山河)ㆍ수목(樹木)ㆍ토지(土地)ㆍ성곽(城郭)의 온갖 귀신들은 모두 사천왕(四天王)에게 속한 이들이라 사천왕이 오게 되므로 모두가 그를 따라서 함께 오는 것이며 이 모든 귀신들 가운데에는 반야의 경전을 얻지 못한 이도 있으므로 이 때문에 반야바라밀이 있는 데로 와서 공양하고 독송하고 예배하게 된다.
014_1084_b_11L復次諸天爲供養般若波羅蜜故來至般若所住處復次山河樹木城郭一切鬼神皆屬四天王四天王來故皆隨從共來是諸鬼神中有不得般若經卷者是故來至般若波羅蜜處供養讀誦禮拜
또한 선남자를 이익되게 하기 위해서요 이것 또한 금세의 공덕으로 모든 선신(善神)들이 오기 때문에 제석천왕은 육안(肉眼)을 가진 사람들의 의심을 타파해주시기 위하여 묻기를 “어떻게 큰 덕을 지닌 하늘들이 온 것을 알게 되는지요?”라고 하고, “그때에는 큰 광명을 보거나 또는 아주 기이한 향기를 맡기도 한다.”고 대답하신다. 또한 앞에서의 설명과 같아서 머무르는 곳이 청정한 까닭이기도 한다.
014_1084_b_16L亦爲利益善男子故此亦是今世功德以諸天善神來故天帝破肉眼人疑故問云何知大德天來時見大光明若聞殊異之香亦以如先說住處淸淨故
【문】사람의 몸에는 부정(不淨)한 것이 속에 가득 차 있거늘 바깥만이 청정하다 하여 무슨 이익이 있겠는가?
014_1084_b_20L問曰人身不淨內充外淨何益
014_1084_c_01L【답】그 머무르는 곳과 의복이 깨끗하게 되면 곧 바깥도 부정이 없는 것이며 바깥에 부정이 없기 때문에 모든 하늘들도 기뻐하는 것이다. 비유컨대 마치 국왕이나 높은 사람이 오는 곳에는 여러 서민(庶民)들이 피해가듯이 여러 큰 덕을 지닌 하늘들이 오면 작은 귀신들은 떠나가는 것도 또한 그러하다.
014_1084_b_21L荅曰淨其住處及以衣服則外無不淨外無不淨故諸天歡喜譬如國王大人來處群細庶民避去諸大德天來小鬼去亦如是
큰 하늘들의 위덕이 중하기 때문에 먼저부터 머무르던 작은 귀신들은 모두 피해간다. 이 모든 큰 하늘들이 와서 가까이하기 때문에 이 사람의 마음은 청정해지고 광대해지나니, 수행하는 이가 만일 큰 덕을 지닌 하늘들이 오게 하려고 하면 마땅히 경에서 말한 바와 같이 해야 한다.
014_1084_c_02L大天威德重故舊住小鬼避是諸大天來近故是人心則淸淨廣大行者若欲令大德天來當如經所說
나쁜 귀신들이 멀리 떠나기 때문에 몸과 마음은 가쁜 해지나니, 그것은 왜냐하면 모든 나쁜 귀신들을 가까이하면 사람의 몸과 마음이 점점 나쁘게 되기 때문이다. 비유컨대 마치 성낸 사람을 가까이하면 남들에게 성내기를 좋아하게 되고 아름다운 얼굴빛을 가까이하면 사람들에게 좋은 빛깔에 대한 정(淨)이 우러나오게 하는 것과 같다.
014_1084_c_05L惡鬼遠去故身心輕便所以者近諸惡鬼令人身心漸惡譬如近瞋人喜令人瞋近美色則令人好色情發
이 사람은 안팎으로 나쁜 인연을 멀리 여읜 까닭에 잠을 자도 편안하고 깨어 있어도 편안하면서 모든 나쁜 꿈이 없게 된다. 꿈에서 모든 부처님을 뵙게 되는 일들은 경에서 말씀한 바와 같다.
014_1084_c_08L是人內外惡因緣遠離故臥安覺安無諸惡夢若夢但見諸佛如經所說
【문】반야바라밀은 부처님의 몸 안에 있으므로 만일 한 부처님께 공양해도 반야바라밀에 공양한 것이거늘 무엇 때문에 “시방의 부처님께 공양하는 것이 반야바라밀에 공양하는 것보다 못하다.”고 말씀하시는가?
014_1084_c_10L問曰般若波羅蜜在佛身中供養一佛則供養般若波羅蜜何以供養十方佛不如供養般若波羅
【답】공양하는 이의 마음이 만일 부처님께 공양하면서 사람의 몸매[人相]를 취한다면 사람은 반드시 얻을 수 없는 것이어서 모양을 취하는 까닭에 복전(福田)은 비록 크다 하더라도 공덕이 적지만 반야바라밀에 공양하는 이는 들은 바 그대로 반야 가운데에서 사람의 몸매를 취하지도 않고 법의 모양도 취하지도 않으면서 이런 마음으로 공양하기 때문에 그 복덕은 크다.
014_1084_c_13L荅曰供養者心若供養佛取人相人畢竟不可得以取相故福田雖大而功德薄少供養般若波羅蜜者如所聞般若中不取人相不取法相用是心供養故福德大
014_1085_a_01L또한 반야바라밀은 바로 온갖 시방의 모든 부처님의 어머니요 또한 이 모든 부처님의 스승이시다. 모든 부처님은 이 몸의 32상(相)과 80수형호(隨形好)며 한량없는 광명과 신통 변화를 얻게 되시는 것이 모두가 이 반야바라밀의 힘이다. 이 때문에 반야바라밀을 공양하는 것이 뛰어나다. 이런 등의 인연 때문에 시방의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는 것보다 뛰어나다는 것이지 부처님을 공경하지 않아서가 아니다.
014_1084_c_17L復次般若波羅蜜是一切十方諸佛母亦是諸佛諸佛得是身三十二相八十隨形好及無量光明神通變化皆是般若波羅蜜力以是故供養般若波羅蜜以是等因緣故勝供養十方諸佛非不敬佛
大智度論卷第五十八
辛丑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1. 1)범어로는 kṣatriya. 찰제리(刹帝利)라고도 한다.